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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끄적끄적 음악감상 일기
박혜숙 | 유페이퍼 | 2021-02-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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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끄적끄적 음악감상 일기
박혜숙 | 유페이퍼 | 2021-02-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중학교 1학년의 자유학년 예술 수업을 하게 되었다. 음악 수업 시간에 다루는 것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음악을 생활화 할 수 있는 즐거운 소재가 없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음악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는 수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음악 감상의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찾아보고 감상하는 수업을 만들어나갔다. 음악에 관심이 많지 않은 학생들을 음악 감상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음악뿐 아니라 그림을 그려보고 감상 소감을 자기만의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는 방법을 착안하게 되었다.
처음 의도는 수업을 위한 음악 감상이었으나 주제별 음악 감상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내 자신이 음악을 더 즐기고 알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학생들에게만 음악 감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음악 감상이라는 마음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음악을 찾아 감상하며 알게 된 내용과 감정을 일기 형식으로 적어보면서 음악에 대한 호감이 켜켜이 쌓이기를 기대한다.
또 음악 수업 준비로 늘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신 선생님들께도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다가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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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빠르게 드로잉하고 쉽게 수채화 그리기
전보람 | 끌리는스타일 | 2021-06-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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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빠르게 드로잉하고 쉽게 수채화 그리기
전보람 | 끌리는스타일 | 2021-06-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이 책은 뭔가 그리고 싶지만 그리는 일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해 출간했다. 입시를 준비하거나 그림 그리기를 전문으로 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일상을 그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쉽게 그리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루한 선 그리기나 소품 그리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풍경을 보이는 대로, 때로는 자신만의 느낌대로 그려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책 내용대로 따라 그리다 보면 어느새 드로잉도, 수채화도 나만의 느낌 있는 그림으로 완성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책과 함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해볼 수 있도록 했다.
▶ 『빠르게 드로잉 하고 쉽게 수채화 그리기』 북트레일러
https://youtu.be/FdS40I7Xy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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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언택트 시대, 미의 새로운 도전
이지효, 김치호 | BC북스 | 2021-04-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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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언택트 시대, 미의 새로운 도전
이지효, 김치호 | BC북스 | 2021-04-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필자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런던과 도쿄 중심의 패션&뷰티 관련 행사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2011년 도쿄에서 아시아 13개국 패션&뷰티 페스티벌을 기획, 제작한 바 있다.
이후, 2013년에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패션&뷰티 페스티벌인 '아시아모델페스티벌'에서 국제협력 이사직을 맡아 그 동안 여러 국가들의 현지 행사를 세팅하며 국가 간 교류증진을 위해 힘써왔다. 그리고 이제, 실제 경험들이 담긴 발자취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세상 밖에 내어 놓는다. 부족하지만 여기 실린 글을 통해 패션&뷰티 콘텐츠를 주제로 하는 내용에 독자들의 관심과 이해가 모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먼저, 제1장에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언택트 세상에서의 패션&뷰티 시장, 그리고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새롭게 바뀐 뉴노멀 패션&뷰티 공연트렌드에 대해 소개한다. 다음으로 제2장에서 4장까지는 패션&뷰티 분야의 다양한 사례들 중 대표적인 공연 사례를 패션쇼, 미스코리아 대회, 패션&뷰티 축제인 '아시아모델페스티벌' 3가지로 분류하여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살펴보았다. 마지막 파트 5장에서는 앞선 사례 분석 내용을 토대로, 위기 속에서 패션&뷰티 분야의 생존 방안을 제시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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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 내 맘대로 봐도 괜찮을까?
이현경 | 미다스북스 | 2021-0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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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 내 맘대로 봐도 괜찮을까?
이현경 | 미다스북스 | 2021-0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영화는 더 이상 알려주지 않는다.”
영화의 서사, 인물, 리듬, 시간과 공간…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다!
영화는 시각과 청각에 의지하는 예술이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들도 시청각적인 요소로 환원되어야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청각 정보를 흡수한 관객은 영화는 보면서, 혹은 보고 난 후에 수많은 질문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지 않는다.
저자는 영화가 남긴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영화평론가다. 그녀는 오랜 시간 다양한 영화를 보고 느끼고 분석해왔다. 그리고 이 책에 그 치열한 과정을 담았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은 영화가 던진 질문에 대한 개인적이면서도 개성적인 답변들이다. 몇 가지의 영화를 엮어서 서술하기도 했고, 영화를 전반적으로 분석하거나 혹은 어떤 한 부분에 집중하기도 했다. 물론 주요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영화를 자유롭게 느끼며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낚아채는 방법을 엿보고, 그 질문에 대해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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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속 숨은 공간 읽기
대중문화연구회, 김서희, 김정흔, 박성희, 이영아, 이종현, 이한나, 정원대, 최하경, 황엘림 | 1인1책 | 2021-03-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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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속 숨은 공간 읽기
대중문화연구회, 김서희, 김정흔, 박성희, 이영아, 이종현, 이한나, 정원대, 최하경, 황엘림 | 1인1책 | 2021-03-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영화 모임 전문가들이 똘똘 뭉쳤다! 9명의 전문가들이 뽑은 9가지 영화 소개와 영화 속에 숨어있는 공간 이야기!
이 책에는 영화 모임 연구들이 뽑은 9개의 영화가 나온다. 9명의 사람이 9가지 다른 시각으로 각자가 선정한 영화 속에 나오는 다양한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영화 자체도 하나의 공간, 우리가 사는 곳도 하나의 공간이지 않은가. 그리고 시간을 넘어서는 것도 공간, 영화를 보면 떠오르는 장소 역시도 공간이다.
여기에는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을 통해서 다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있고, 눈에 보이는 공간을 넘어 감정의 공간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100년의 역사적 공간을 통해 역사의 순간순간을 되돌아보고자 하는가 하면, 전혀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도 있다.
저자들은 다양한 공간 이해 방법을 ‘영화 감상 포인트’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영화 감상 포인트’를 통해 영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면서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읽어내는 방법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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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 메이트북스 | 2021-09-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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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 메이트북스 | 2021-09-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음악 기자가 들려주는
클래식, 그 매력적인 세계
2008년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을 취재한 유일한 국내 음악 기자이자 2007년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타계 소식에 한달음 달려가 파바로티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사했던 음악 기자가 쓴 매력적인 클래식 입문서가 나왔다. 국내외 주요 음악 이벤트 현장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보고 느낀 이야기를 담았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10년 넘게 일간지 음악 기자로 일한 저자는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고 감상함에 있어 사람과 현장에 시선을 맞춘다. 한 작곡가 혹은 연주자가 울고 웃으며 살아간 인생을 알면 음악이 다르게 들린다는 것이다.
극한의 긴장 속 단 한 번의 무대 위에서 모든 기량을 뽐내야 하는 잔인한 운명에 놓인 연주자들의 이야기, 유명 작곡가들의 치열하고 찬란했던 인생과 그것을 오롯이 담아낸 음악 이야기, 기사에서는 미처 전하지 못한 음악 현장의 뒷이야기, 알쏭달쏭한 클래식 궁금증과 클래식 음악의 이모저모를 마치 음악을 연주하듯 유려하게 담아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데는 어려운 음악이론이나 복잡한 음악사를 몰라도 괜찮다. 사람과 현장을 이해하면 클래식 음악이 더는 졸립거나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예술의 풍요함을 믿는 저자가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쓴 글은 단숨에 읽힐 것이다. 단조로운 일상에 신선한 변화와 풍요로운 삶을 원한다면 ‘오늘부터 클래식’이 필요하다.
읽기 시작하면 재미있고
결국은 클래식을 사랑하게 되는 책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요즘 콘서트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는 클래식 공연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았다. 연주자들의 무대 공포증, 다른 악기 연주자들과는 다르게 유독 피아니스트들만 악보를 외워서 연주하는 이유, 대타로 시작해서 스타가 된 연주자들, 왼손 피아니스트들의 이야기까지 하나하나 호기심을 유발하고 클래식을 흥미롭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겼다. 2장 ‘어떤 사람이 이런 곡을 썼을까?’에서는 유명한 작곡가들의 인생과 그들의 음악을 다룬다. 베토벤, 하이든 등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결코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슈만, 라흐마니노프, 라벨, 에릭 사티, 윤이상 등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곡가들의 인생과 그에 필연적이었던 음악 이야기를 담았다.
3장 ‘내가 만난 연주자들’에서는 현대의 음악가들을 소개한다. 사이먼 래틀, 안드레아 보첼리, 로린 마젤, 요요마, 손열음, 조성진과 백건우까지. 그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 나눈 흥미로운 취재담과 그들의 음악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 저변의 상식도 넓힐 수 있다. 4장 ‘클래식에 대해 정말 궁금한 것들’에서는 다양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지휘자는 뭘 하는 사람인지, 프로들의 세계일 것만 같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당당하게 활동하는 아마추어 음악가들, 비운의 여성 작곡가의 일생 등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들이 가득하다.
각 글마다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명곡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본문 속 이야기의 바로 그 공연을 볼 수 있는 큐알코드를 넣었다. 휴대전화로 스캔하는 바로 그 순간, 그곳이 곧 나만의 콘서트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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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음악만 있다면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
PD블루 | 오렌지비즈컴 | 2022-02-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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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음악만 있다면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
PD블루 | 오렌지비즈컴 | 2022-02-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이번에 발표하는 음악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저서인 ‘음악만 있다면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부제: 누구나 작사가 되는 방법)’ 원고를 기획하고 만들어 놓았던 때는 바로 제가 30대 중반쯤이였습니다. 실제 그 당시에 원고를 써놓았던 것을 이제서야 뒤늦게 중들 앞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원고를 완성했던 그 시절보다 5년도 넘게 흐른 지금, 이 원고를 읽으면서 저 역시 제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었던 시절로 돌아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되새김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책 발간을 앞두고 현재 시점에서 고쳐야할 내용들을 전혀 손대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주환이라는 사람의 30대중반의 상황과 생각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특히 원고의 후반부에 나오는 ‘십년은 젊어보여요’는 원고 집필 당시에는 따끈 따끈한 신곡으로 알려진 노래가 아니였는데, 지난 2021년 TV조선 미스트롯2의 경연곡으로 쓰이며 현재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노래가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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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이모티콘 커뮤니케이션
이선영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21-03-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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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이모티콘 커뮤니케이션
이선영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21-03-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SNS에 감성을 더하는 이모티콘의 세계
추석이나 설, 크리스마스 같은 명절, 직접 찾아가 인사를 전하지 못하는 지인에게 SNS 메시지를 통해 인사를 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메시지 창에 찍어 넣는 것은 “명절 잘 지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의 밋밋한 문자가 아니다.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캐릭터가 메시지 창에 툭 튀어나와 절을 하기도 하고, 복주머니를 쏟아내고 노래도 부른다. 보내는 사람의 감사, 축하 등의 마음이 좀 더 살갑게 전달된다. 이것이 이모티콘의 기능이다.
오늘날 이모티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었다. 언어는 아니지만 언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전하는 기호가 된 것이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 캐릭터산업 백서에 의하면 2018년에 월평균 22억 건의 발신량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대중적인 언어가 되었다.
이 책은 하나의 놀이문화이자 자조적 미학과 웃음을 전달하기 좋은 수단으로 새로운 문화가 된 이모티콘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모티콘은 1982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스콧 팔만(Scott Fahlman) 교수가 직원 간의 좀 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간단한 문자와 숫자, 특수문자를 조합한 기호를 사용한 이래, 서사를 가진 캐릭터로 발전하면서 개성 있는 모양과 성격을 담은 구체적인 이미지 이모티콘을 거쳐 모션이나 음성을 더한 애니메이션 이모티콘까지 다양하게 발전했다. 이 같은 이모티콘 발전의 배경에는 모바일 메신저의 확대가 있다. 역으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는 이모티콘 캐릭터를 이용한 라이선싱 사업까지 진행한다. 이모티콘의 산업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 책은 이모티콘의 탄생부터 커뮤니케이션의 강력한 수단, 나아가 막대한 가치를 가진 산업이 되기까지 발달사는 물론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일리, 카카오프랜즈, 오버액션 토끼, 애니메이션 이모티콘을 소개한다. 더불어 각 브랜드에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브랜드 이모티콘과 큰 인기를 방송 캐릭터를 이용한 이모티콘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비언어→ 언어의 선형적 발전을 이뤘던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사에서 다시 강력한 비언어 수단으로 등장했고 이후 통합걱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모티콘의 가능성을 점친다.
저자는 이모티콘을 “삭막한 네트워크 시대에 희로애락의 감성을 더해 따듯함을 더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향후 나를 대신해 재미있고 유연하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생산시키며 우리 생활에 더 깊숙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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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제3의 공간
김집 | 책만드는토우 | 2021-04-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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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제3의 공간
김집 | 책만드는토우 | 2021-04-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미국에서 실험을 했다. 4인 가족의 집이다. 결론은 그 큰 집의 40%밖에 활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말은, 사용하지도 않는 60%의 값(모기지론)을 매달 내고 산다는 말이다. 60평집이라면 24평만 사용하고 36평은 없어도 된다. 이것이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이 집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집이 크면 나머지 60%를 채우기 위해 소비를 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옷장을 열어보라. 1년에 한 번도 입지 않는 옷들도 있다. 버릴 옷의 기준(?)이 있다. 옷을 보고도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입지도 않고 설레지도 않는 옷을 옷장에 둘 이유가 없다. 버리는 만큼 공간이 작아진다. 집을 짓는다. 꼭 필요한 공간만 짓기엔 집이 너무 야박하다. 필자의 말이 이랬다저랬다 길을 읽고 헤맨다. 집은 작을수록 좋고 2층보다는 단층이 좋고 단순할수록 좋다. 집이 작되, 작은 그 집을 통해 보상받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게 뭐냐?
첫째, 방갈로다. 작은 집 옆에 방갈로가 있으면 좋다.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손님이 와도 방갈로에서 재워 보낼 수가 있다. 이 방갈로에 구들이 있으면 좋다. 초저녁에 장작 몇 개만 넣어두면 된다. 숯에 호일에 싼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 숯검정을 묻히며 고구마를 먹는 걸 상상해보라.
둘째, 포치(porch)다. 포지는 집 현관 위 구조물이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포지는 넓을수록 좋다. 특히 전원주택이라면 더 그렇다. 집 안에서보다 집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이 포치가 유용하다. 포치 아래 데크를 깔면 좋다. 포치를 할 수 없다면 데크만 깔아도 좋다. 대신 넓어야 한다.
셋째, 나만의 공간이다. 목공방일수도 있고 서재일수도 있다. 차를 마시는 공간일수도 있고 영화감상실일수도 있다. 전원에 산다면 이 정도 호사는 누려도 된다. 지금껏 가족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나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이 책의 제목은 『제3의 공간』이다. 필자가 전원주택에 꼭 필요한 3가지를 골랐다. 앞에서 소개한 방갈로, 포치(데크), 나만의 공간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한다. 마트를 가면 1+1도 2+1도 있다. 이 책은 3+1이다. 그 한 가지가 바로 중정(中庭)이다. 중정은 자연을 집안 한 가운데 끌어들인 곳이다. 우리 한옥의 마당이 바로 중정이다. 이것이 제3의 공간이기도 하다. 중정 있는 집은 보기 힘들다. 집, 규모가 커지는 이유가 가장 크다. 이럴 때 설계가 나서야 한다. 중정 있는 집을 짓기 위해 자료를 검토하고 그리고 또 그리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설계란 이런 것이다. 이래서 설계하는데 6개월이라는 거다. 그렇게 설계한 집짓는 데는 두 달이면 된다. 집을 설계로 시작해서 설계를 끝난다. 이 책이 예비건축주의 집짓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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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컬러의 시간
제임스 폭스 | 윌북 | 2022-05-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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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컬러의 시간
제임스 폭스 | 윌북 | 2022-05-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과학, 예술, 철학을 넘나드는 일곱 가지 색의 문화사
검정 · 빨강 · 노랑 · 파랑 · 하양 · 보라 · 초록, 흔하디흔한 색 이야기가 이토록 재미있다니! 『컬러의 시간』은 세상을 구성하는 일곱 가지 색의 정체를 역사와 과학의 렌즈로 들여다보는 책이다. 인류가 색에 부여해온 의미를 예술과 고고학, 언어학, 심리학, 사회사, 우주물리학을 넘나드는 입체적 차원에서 설명한다. 색조에 대한 안목을 높여주는 풍부한 도판과 지식으로, 각각의 빛깔이 인류의 예술과 삶,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생하게 조명한다. 우리는 ‘푸른’ 지구에 살면서, ‘검은’ 상복으로 조의를 표하고, ‘빨간’ 신호에 멈추며, ‘노란’ 금으로 부를 과시하고, ‘하얀’ 크림으로 피부를 깨끗이 하고, ‘보랏빛’ 향기를 느끼며, 쇼핑할 땐 ‘녹색’ 인증 마크를 유심히 살핀다. 색에는 언제부터 이런 기능과 의미가 있었을까? 케임브리지대 미술사학과장이자 근현대 미술 방송 다큐멘터리의 진행자로 널리 알려진 제임스 폭스가 8년 넘는 조사와 연구 끝에 집필한 이 책은, 단순히 빨강은 뜨겁고 파랑은 차갑다는 식의 진부한 색채론에 머무르지 않는다. 책장을 펼치면 인상적인 색채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사진 53점이 전시된 미술관이 열리는 듯한 서두에 이어, 각각의 색이 가진 느낌과 연상 작용의 과학적·역사적 근원을 파헤치는 컬러의 모험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특히 컬러의 보편성과 더불어 자의성에 주목한다. 하양은 서구에서 빛과 생명, 순수와 동일시됐지만, 아시아 몇몇 지역에서는 죽음의 색이다. 미국 정치에서(혹은 한국 정치에서) 빨강은 보수, 파랑은 진보이지만 유럽에서는 반대다. 색과 의미의 짝은 얼마나 필연적일까? 컬러는 어떻게 이 세계에서 그 빛을 확장하고 공고화했을까? 인간의 삶과 예술 속에서 다채롭게 변주되어온 컬러의 변화무쌍한 역사를 살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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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90일 밤의 미술관
이용규, 권미예, 명선아, 신기환, 이진희 | 동양북스 | 2021-01-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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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90일 밤의 미술관
이용규, 권미예, 명선아, 신기환, 이진희 | 동양북스 | 2021-01-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유럽 각지의 미술관에서 수천 명을 감동시킨
5명의 도슨트가 생생하게 전하는 미술 이야기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
현지 미술관에서 오래 활동한 도슨트들과 함께
서양 미술사를 빛낸 작품들을 만나본다.
90일 동안 집에서 유럽의 미술관을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유럽에서 지식 가이드 투어로 유명한 ‘유로자전거나라’ 출신 도슨트 5명이 수많은 여행객에게 전한 감동적인 미술 이야기를 책으로 담았다. 각자 활동한 나라와 미술관별로 구성해 실제 도슨트의 해설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화가의 삶과 그림 속 이야기를 통해 미술 감상의 폭을 넓혀보자.
- 영국: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갤러리, 코톨드 갤러리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마르모탕 미술관
- 네덜란드: 레이크스 박물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톨레도 대성당,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등
- 독일: 알테 피나코테크
- 그 외 다양한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102점의 미술 작품과 해설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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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그니까 작사가 뭐냐면
안영주 | 더디퍼런스 | 2020-09-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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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그니까 작사가 뭐냐면
안영주 | 더디퍼런스 | 2020-09-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취미삼아, 소장용으로, 작사가가 꿈인 사람 등
작사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일상이 곧 작사다!
흔히 작사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작사가는 나와는 거리가 먼 직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꼭 작사가를 마음속에 품고 있지 않더라도 작사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쓰는 일기, 누군가에게 쓰는 편지, 친구들끼리 재미로 주고받는 쪽지도 얼마든지 가사가 될 수 있다. 최근 10대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속마음이나 경험담을 랩으로 만들어 부르는 아이들이 늘면서 전보다는 작사가 좀 더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럼 작사는 일반 글쓰기와 비슷할까? 작사를 본격적으로 해 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니까 작사가 뭐냐면』은 한창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이 공부했던 작사 법을 알기 쉽게 하나하나 정리하며 설명하고 있다. 처음 작사를 시작할 때의 막막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이제 막 시작한 선배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어떻게 데뷔했는지, 현재 어떤 경로로 활동하고 있는지 등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이미 성공하고 유명한 작사가들의 이야기는 작사를 더 멀게 느껴지게 하는 반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배의 이야기는 가장 현실적이고 직접 와 닿는다는 점에서 작사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Part1에서는 작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한다. 본격적으로 Part2부터 Part5까지 작사하는 법을 단계별로 예시 곡과 함께 설명하며 직접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가사를 해부하고, 필사하는 법, 제목 짓는 법,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감정을 가사에 담는 법, 가사를 다듬어 보고, 개사하는 법까지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미션을 제시해 작사와 가까워지게 만든다. 마지막 Part6에서는 아이디어를 찾는 법과 작사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루트를 알려주며 작사가로 인도하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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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김내리 | 카시오페아 | 2020-12-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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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김내리 | 카시오페아 | 2020-12-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52 WEEKS 52 ARTS 52 FEELINGS
나만의 미술 작품을 즐기는 가장 사적인 미술관
전시 모임 커뮤니티 I.ART.U 대표 김내리 작가와 함께하는 52주간의 프라이빗 아트 클래스.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과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도슨트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이 책에서 화가와 작품의 뒷이야기, 시대상, 사조 등 그림과 관련된 정보를 알차게 전해준다. 더불어 작품 속 인물의 표정과 옷차림, 색감, 표현법 등을 세세하게 훑으며 자신이 느끼고 해석한 감상을 토대로 그림을 새롭게 바라보는 자기만의 사적인 그림 읽기를 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나만의 사적인 미술관에 들어서면 희망찬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그림, 격정적 로맨스가 담긴 그림, 보기만 해도 미소 지어지는 그림, 스스로를 믿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그림,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 인류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그림, 깜짝 선물과 같은 그림 등 그저 펼치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하루가 충만해지는 그림 52점을 만나볼 수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그림 여정을 따라가며 계절, 시간, 상황, 기분에 따라 매번 새롭게 보이고 읽히는 그림의 세계에 푹 빠져보자.
미술관에 가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번거로움 없이 언제 어디서나 그림이 필요한 순간 볼 수 있도록 휴대성 높은 판형을 사용했으며, 그림만 골라 보기 용이하도록, 또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그림 페이지를 통일시켜 시원시원한 크기로 배치했다. 여기에 앙리 마티스, 에곤 쉴레, 잭슨 폴록, 파울 클레 등 시대의 화가들이 남긴 말을 디자인한 페이지를 사이사이에 넣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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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손부남 | 에브리북 | 2021-03-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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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손부남 | 에브리북 | 2021-03-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나의 조형 의식은 우연과 재료에 대한 우선권 부여 미와 추에 관한 분류방식 포기, 재료 선택과 구성에 대한 심미적 기준의 방기 및 형태 왜곡과 불균형을 통한 변형적 형상 등이다. 즉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새로운 이미지 속에서 하나로 일치되는 관점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인간형상과 사물 동식물의 결합이 이루어지고 꿈과 현실이 융합되는 일종의 변형된 현상이라는 조형수단을 채택하게 된 것이다. 나는 물질과의 보다 자유로운 만남을 찾고 있다. 회화적 평면성을 응용할 수 있는 사물을 선택해 거기에다 회화적 행위를 첨가하는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사물 고유의 재질감을 살려 내 스스로 던지는 붓터치와 조화, 내지는 합류를 시도하였다. 말하자면 선택된 사물의 관념적 존재를 혹은 그 기능적 선입관을 또 다른 회화적 가능성으로 바꾸어 놓기 위한 작업이다.
- 손부남의 작가노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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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BTS: THE REVIEW 방탄소년단을 리뷰하다
김영대 | RHK | 2019-05-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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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BTS: THE REVIEW 방탄소년단을 리뷰하다
김영대 | RHK | 2019-05-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방탄소년단은 지구상 최고의 보이밴드!”-미국 ABC
그들은 알고 우리는 몰라봤던 ‘BTS-POP’의 의미
한국 최초 빌보드200 차트 1위, 한국 그룹 최초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수상, 케이팝 최초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2년 연속 수상, 아시아 최초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노미네이트…….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세운 ‘최초’의 기록은 열 손가락으로도 모두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2018년 ‘러브 유어셀프’ 투어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20개 지역에서 42회 공연을 매진시킨 이들은 얼마 전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웸블리 스타디움 9만 석의 공연 티켓을 단 90분 만에 매진시켰다. 2018년 10월 뉴욕 시티필드 공연장에서는 인종과 피부색이 다른 전 세계 5만 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노래를 한국어로 ‘떼창’했다. 소위 ‘BTS 현상’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이례적인 인기는 무엇 때문인가?
한국 언론과 미디어가 소개하듯, 일곱 멤버의 스타성과 무대 위 펼쳐지는 그들의 남다른 재기 덕분인가? 전 세계 아미들은 외친다. “BTS 음악은 케이팝이 아니다!”라고. 이 책은 어느 누구도 본격적으로 시도해본 적 없는 ‘BTS의 음악’에서 그 차별점을 찾는다. 미국 시애틀에 10년 넘게 거주하며, 미국팝 시장의 흐름과 케이팝의 동향을 관찰하고 연구해온 음악평론가 김영대가 그들의 데뷔 이후 현재까지 발매된 열여섯 장의 앨범 전 곡을 리뷰하고, 미국 현지에서 본 BTS 신드롬의 실체를 분석한다. 또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 문학평론가 신형철,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 김창남,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 한국인 그래미 어워드 선정위원 팝페라 가수 임형주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는 알고 우리는 몰라봤던 ‘BTS-POP'의 의미를 되짚는다.
“한국이 낳고 세계가 키운 보이그룹, BTS!”
콧대 높은 북미와 유럽 미디어가 인정한 한국 유일 그룹
전 세계 ‘BTS 신드롬’의 실체와 그들의 음악에 관한 전문가 평론
한국 대중에게 방탄소년단, 즉 ‘BTS’라는 가수 이름이 인지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이들이 미국 3대 음악상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2017년?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이 빌보드 차트 200 1위에 오른 2018년 5월?
BTS가 한국 최초도 모자라, 아시아 최초로 믿을 수 없는 성과를 거둔 후에야 이들의 이름이 대한민국 주요 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이 데뷔한 것은 2014년. 당시는 2NE1, 태양, 엑소, 소녀시대 등 소위 ‘빅3’라 불리는 국내 3대 대형기획사 출신의 가수들이 각축을 벌이던 아이돌 음악의 전성기로, 그 치열한 장 속에서 BTS가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힙합 아이돌’을 표방한 이들이 다소 어설프고 투박한 모습으로 등장해 국내에서 힙합 마니아층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던 그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특별히 외국 시장을 겨냥하지 않고 기획된 듯 보이는 이들의 에피소드들이 발 빠른 해외 팬들에 의해 번역되었고, 이를 찾아본 케이팝 팬들이 미국 ‘ARMY(아미,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명)’ 결성의 단초가 된 것이다.
2007년부터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면서 미국 팝시장의 흐름과 케이팝의 동향을 관찰하고 연구해온 음악평론가 김영대는 BTS가 미국에서 관심을 얻어가는 과정과 그 정격적이지 않은 전개를 지켜보면 왠지 모를 짜릿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시스템과 홍보로 만들어지는 팝 음악의 속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케이팝 아이돌의 필수 성공요인이라 불리는 영어로 제작하거나 번안한 음반 하나 없이, 외국 작곡가 혹은 프로듀서와의 초국적 협업이나 외국 매체에서 중재자 역할을 담당할 재미교포나 외국인 멤버도 없이, 그들은 폐쇄적인 미국 시장을 매혹시키고 콧대 높은 유럽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 아미들을 집결시켰다. 놀라운 것은, 지난 수년간 작가가 미국 현지에서 만나본 ‘아미’들은 BTS의 음악이 “다르다”는 데 입을 모은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그들이 우리 이야기를 해!”
찬란하지만 애처로운 청춘, 불합리한 세태에 대한 날 선 비판
BTS는 그간 아이돌 음악에서 기피되던 청춘과 성장의 내러티브를 콘셉트이자 정체성으로 껴안아 그것을 심오한 메시지와 세련된 음악 안에 녹인 사실상 유일한 케이팝 그룹이다. 학교 3부작에 이은 화양연화 연작을 통해 구체화하기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는 추상적인 콘셉트와 허구적인 세계관이 주류를 이룬 기존의 케이팝 아이돌 음악과 다르며, 때로는 지나친 자기 증명과 소위 ‘스웨그’라 불리는 마초적 허세의 내러티브에 탐닉한 미국의 주류 힙합과도 달랐다. ‘쩔어’나 ‘불타오르네’가 보여주는 들끓는 에너지, 사이퍼 시리즈를 통해 드러나는 젊은 뮤지션들의 당찬 면모, ‘고민보다 Go’에서 보이는 세태 비판, 무엇보다 ‘Epilogue: Young Forever’와 ‘봄날’ 등에 담긴 상처받기 쉬운 청춘의 좌절과 슬픔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희망적인 이야기는 케이팝의 가장 큰 약점이던 메시지의 진정성과 태도의 한계를 극복한 원동력이 되었다.
가수는 음악으로 평가받는 법. 그럼에도 BTS가 해외에서 이룬 이례적인 성공의 요인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BTS가 그 무엇도 아닌 ‘뮤지션’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그래서 모든 분석이 결국 ‘기록’, ‘돈’ 혹은 ‘성과’에만 집중되어 허무하기 일쑤다. 음악평론가 김영대는 《BTS: THE REVIEW》의 가장 많은 부분을 BTS와 멤버들이 내놓은 열여섯 장의 앨범을 들여다보는 것에 할애했다. 그는 BTS의 정규 앨범과 모든 트랙 그리고 솔로 앨범과 그들의 활동 전부를 분석했다. 그들의 음악이 가진 의미와 매력을 철저히 음악적인 논리로 풀어내는 동시에, 이 음악을 처음 듣는 이들에게 가이드로 사용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평론’이면서 ‘리뷰’인 동시에 ‘라이너 노트liner note(해설서)’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열여섯 장의 앨범 커버 곁에 삽입된 QR 코드를 통해, 앨범 전곡을 순서대로 듣고 각 트랙에 대한 리뷰를 읽으면서, 미처 몰라봤던 BTS 음악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BTS에게서 무엇을 보았나?”
본격 ‘BTS의 음악’을 파헤친 최초의 시도
이 책에는 김영대 음악평론가가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내용도 담겼다. 한국의 대표적인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은 과소평가된 BTS의 래퍼로서의 면모를 이야기하면서, ‘힙합’과 ‘아이돌’이 만난 교차점의 역사를 통해 BTS의 초기작과 그들의 음악적 관점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팬들 사이에 BTS를 상징하는 곡 중 하나로 기억되는 ‘I NEED U’의 작곡가 브라더 수는 빅히트의 남다른 음악 작업 방식과 아이돌을 넘어 뮤지션으로서 앨범 작업에 참여하는 BTS 멤버들의 음악적 능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BTS가 동시대 청(소)년들의 보편적 감정이입을 이끌어내 그들이 자신의 처지를 투사할 수 있는 스크린으로서의 서사를 만들고 있다는 데에 놀랐다고 밝히면서, 데뷔 이후 많은 악조건과 헤이터들의 비난 속에서 상처받으며 성장해나간 BTS가 그들의 성장 서사를 써나갈 때, 또래 팬들 역시 그 노래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을 거라며, 그것이 이들의 노래를 통해 팬들이 유독 치유 혹은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 이유일 거라 짐작한다. 이 외에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인 김창남 교수,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 한국인 그래미 선정위원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 BTS 콘텐츠 번역계정 운영자 채명지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BTS 현상’의 실체와 의의를 되짚는다.
불과 1년 전, 미국 시장에는 신인과 다름없는 자격으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전격 초대받아 “글로벌 센세이션”이라 불렸던 이들은 “21세기 비틀스”도 모자라, 거의 모든 매체에서 “지상 최고의 보이밴드”라는 호칭을 받기에 이르렀다. 중요한 것은 이 주장이 ‘국뽕’을 맞은 여느 한국 미디어가 아닌, 미국 주류 미디어들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예외적인 성취와 함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BTS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 나아가 역사적인 그래미의 후보 지명을 ‘실패’로 묘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BTS 현상이라는 예외성의 크기가 너무 크고, 그 모든 현상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 아닐까?
그간 한국 미디어와 언론이 내놓은 BTS의 이례적인 성공에 대한 분석에 만족할 수 없었다면, 국내보다 더 뜨거운 전 세계 아미들의 열광이 의아하게 여겨졌다면, 이 책을 펼쳐 그들의 음악을 읽고 들어보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전 세계 음악 트렌드를 지배해왔던 미국팝의 흐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그런데 그것을 우리만 모르고 있다.
■□ 본문 중에서
한국에서는 BTS를 하루아침에 주목을 받고 스타덤에 오른 신데렐라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글로벌 스타로서 이들이 가진 잠재력은 이미 데뷔 시절 즈음부터 감지되었다. 그 흐름의 발원지는 2014년 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북미 케이팝 축제인 ‘KCON(케이콘)’이었다. 거기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신인의 자격으로 참가해, 이름조차 생경했던 BTS에게 보내는 미국 케이팝 팬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중략) BTS의 성공은 드라마 같은 전통적인 한류와는 철저히 분리된 매우 ‘음악적인’ 현상이며, 그것이 이제는 그들만큼이나 유명해진 ‘아미(A.R.M.Y)’라 불리는, 다분히 독점적인 성격을 가진 팬층이 뿜어낸 화력에 의해 떠받쳐졌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 KCON 2014 현장에서 발견한 BTS 현상의 단초_ 18~19pp.
증명. BTS의 리더이자 메인 래퍼인 RM의 첫 번째 믹스테이프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RM〉 앨범은 그러한 자기 증명의 과정에 충실하다. 우리는 이 믹스테이프의 등장 배경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다시피, BTS는 ‘힙합 아이돌’로서의 기치를 올리며 출발했다. 진정성에 대한 검증에 늘 까다롭고 취향이 고약한 팬덤을 다수 거느리고 있는 힙합이란 장르를 건드린 대가는,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시험 관문이었다. ‘아이돌’이라는 포맷
은 그들이 가진 진짜 실력과는 무관하게,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특정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강제했고, 이것이 비판자들에게 빌미가 되었다. 힙합 신 일각에서는 RM과 슈가 등 그룹의 메인 래퍼들에게 화살을 돌렸는데, 게임의 구도가 애초부터 그들에게 공평하지 못했다. 바로 그 배경에서 나온 것이 이 앨범이다. 〈RM〉은 ‘아이돌 래퍼의 솔로 작’이라는 개운치 않은 타이틀과는 별개로, 이름을 가리고 들어도 결코 손색없는 랩이 담겼다. 비트 역시 그의 취향과 다양한 테크닉의 결을 드러내기 위해 정교하게 선택됐다.
/ Review_RM BY RAP MONSTER : Album Review_ 78p.
지난 수년간 내가 미국 현지에서 만나본 ‘아미’들은 BTS의 음악이 “다르다”는 데 입을 모은다. 힙합을 포함한 그들의 음악과도 그리고 그들이 지금껏 접해온 케이팝과도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그 ‘다름’의 핵심은 메시지의 보편성과 건강함이다. BTS는 그간 아이돌 음악에서 기피되던 청춘과 성장의 내러티브를 콘셉트이자 정체성으로 적극적으로 껴안아 그것을 심오한 메시지와 세련된 음악 안에 녹인 사실상 유일한 케이팝 그룹이다. ‘학교 3부작’에 이은 ‘화양연화’ 연작을 통해 구체화하기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는 추상적인 콘셉트와 허구적인 세계관이 주류를 이룬 기존의 케이팝 아이돌 음악과 다르며, 때로는 지나친 자기 증명과 소위 ‘스웨그’라 불리는 마초적 허세의 내러티브에 탐닉한 미국의 주류 힙합과도 달랐다. ‘쩔어’나 ‘불타오르네’가 보여주는 들끓는 에너지, ‘사이퍼’ 시리즈와 ‘Mic Drop’을 통해 드러나는 젊은 뮤지션들의 당찬 면모, ‘고민보다 Go’ 등에서 보이는 세태 비판, 무엇보다 ‘Epilogue: Young Forever’와 ‘봄날’ 등에 담긴 상처받기 쉬운 청춘의 좌절과 슬픔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희망적인 이야기는 케이팝의 가장 큰 약점이던 메시지의 진정성과 태도의 한계를 극복해낸 원동력이 되었다. 이 다양하고 진솔하며 보편적인 메시지는 트레이닝과 현지화 전략만으로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다.
/ Column_현지화 전략이 아닌 내러티브와 진정성_ 111~112pp.
피 땀 눈물 - “ 니가 아닌 다른 사람 섬기지 못해 알면서도 삼켜버린 독이 든 성배”
데뷔 이후 가장 뚜렷한 음악적 변신을 시도한 작품 중 하나로, 힙합 아이돌의 공식에서 벗어나 팝 그룹으로서의 크로스오버를 꾀한 상징적인 곡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댄스홀과 그 하위 장르인 레게톤 및 뭄바톤의 영향을 두루 흡수했다. 본토 장르들이 가진 파티 분위기와는 달리, 이 곡은 상징적인 가사를 바로크적인 신비주의 이미지와 결합해 장르의 관습과는 무관한 음악을 탄생시켰다. 전주도 없이 지민의 목소리만으로 시작하는 초반부의 강렬함, 동작 하나하나가 관능미를 극대화시키는 무대 연출 등 모든 부분에서 단연 이들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 Review_WINGS : Track Review_ 165~167pp.
BTS의 작업이 몇 곡만으로는 전모를 파악할 수 없는 하나의 ‘총체BTS Universe’를 이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확실히 이 대목에 흥미를 느낍니다. 어떤 팀이 멤버 각자를 캐릭터화해서 지속적으로 집합적 서사를 써나가는 사례를 여태 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팬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무대 위 스타의 삶을 재료로 가공하여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서사가 아니라, 동시대 청년들의 보편적 감정이입을 이끌어내어 그들이 자신의 처지를 투사할 수 있는 스크린으로서의 서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 서사에서 창작자와 수용자는 한 몸인 것처럼 보입니다.
/ Interview_상처받은 청춘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 : 문학평론가 신형철_ 194~195pp.
지금 생각해보면, BTS가 팝이 아닌 힙합에 뿌리를 둔 것이 잘 어울리는 옷이었다고 생각한다. 힙합은 ‘필요’와 ‘투쟁’의장으로부터 유래한 장르인데, 바로 그 지점에 BTS의 음악적 맥락이 있다고 생각한다. BTS가 그들의 마음이나 문화에 관한, 혹은 세대의 투쟁을 대변하는 노래를 굳이 만들어
야 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마 (확실히는 몰라도) 그래야만 하지 않았을까? 물론 BTS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라는 소속사를 통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아이돌 그룹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되겠지만, 그룹이 만들어진 이후 그들의 행보에서 ‘팝’의 요소는 자취를 감추었다고 생각한다. BTS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그들의 음악과 예술을 창조하는 팀이지, 특정한 노래나 콘셉트를 강요받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안에 있는 것들 그리고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한다. 이는 그들의 소셜미디어 전략에서도 엿보인다. 그들의 메시지는 언제나 매우 개인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는 매니저나 기획사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것이다.
/ Interview_케이팝 산업의 새로운 작동법 :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_ 271~272pp.
성악과 교수 혹은 팝페라 보컬리스트로서 그들의 보컬에 대한 전반적인 평을 해보자면, 먼저 지민 군은 또렷한 딕션diction(발음)과 직선으로 내지르는 듯 쭉 뻗어 나가는 고음 스킬, R&B적 감성의 가성 테크닉이 매우 도드라지는데요. 바로 이러한 점이 그의 노래를 듣는 이로부터 호소력을 얻는 데 지대한 작용을 합니다. 정국 군에겐 절제미가 돋보입니다. 소년과 남성 사이의 단정하고도 청초한 미성 위에 가끔 두성으로 부드럽게, ‘레가토’로 연결하는 그의 보컬 테크닉을 저는 무척이나 높게 평가해주고 싶습니다. 뷔 군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남성적인 중저음의 보이스톤 컬러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와 함께 감미롭고 소프트한 톤도 잘 구사해내는데, 무엇보다 깊은 감성을 음악에 잘 녹여내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노래에 감정을 자연스럽게 투영해낼 수 있다는 점은 어떤 장르의 뮤지션이든 굉장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지요. 진 군은 ‘은빛 보이스’라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마치 귓가에 속삭이는 듯 어찌 보면 눈에 띄게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다소 크지 않은 볼륨의 보이스를 가졌죠. 하지만 호흡이 안정되어 있어 매우 촉촉한 가성과 함께 자연스러운 바이브레이션이 장착 진성과 두성을 쉽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든든한 장점입니다. 게다가 진 군은 평소 그가 얼마나 보컬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 앨범마다 향상된 보컬 테크닉을 기대 이상으로 구현해내고 있기에,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무척 기대됩니다. 나머지 멤버들 또한 메인 보컬 포지션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화음을 유려하게 컨트롤할 줄 아는 능력을 갖췄고, 리듬감 역시 수준급이죠. 더군다나 무대에서 춤이든 랩이든 노래든 그들의 진정성 가득한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모든 장르의 뮤지션들에게 큰 귀감이 되리라고 봅니다.
/ Interview_한국인 그래미 선정위원이 보는 BTS 현상의 의미 : 팝페라 테너 임형주_ 332~333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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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나의 첫 미술 공부
최연욱 | 메이트북스 | 2019-12-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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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나의 첫 미술 공부
최연욱 | 메이트북스 | 2019-12-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먹고살기가 힘드니까 미술이 더욱 필요하다!
이 책은 미술을 처음 접하거나 미술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미술 감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미술을 진솔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미술에 관심이 생겨 전시회에 가보려 하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이 책을 통해 미술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미술과 친해질 수 있다면, 그래서 미술관으로 가는 발걸음이 경쾌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너무나도 쉽고 명쾌하게 미술 감상의 본질과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전업화가이자 지난 십여 년간 일반인들에게 미술을 소개해온, 자타칭 미술전도사인 저자는 그간의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미술 감상 입문자들이 어려워하거나 쉽게 놓치는 부분들을 속시원히 이야기해준다. 나아가 작품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는 방법과 작품이 만들어졌을 당시의 역사적·개인적 배경을 적용해서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도 저자만의 풀이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 책을 든 당신은 이미 미술에 관심이 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위한 당신의 행동(액션)이 시작되고,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작품을 감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지식교양서가 아니라 새로운 쉼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힐링의 책이기도 하다. 미술이라고 하면 흔히 “먹고살기도 힘든데 미술은 무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언컨대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생각을 완전히 버리게 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미술은 우리가 내심 부러워하며 질투하는, 소위 여유 있는 자만이 즐기는 사치가 결코 아니라고. 평범한 우리는 미술을 감상하고 즐기며 누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른 어떤 학문이나 취미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미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은 고상한 교양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껏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학문이다. 먹고살기도 빠듯해서 더 많은 것을 가지려 노력하는 이 시대에 진정한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여유와 치유가 아닐까. 미술 감상은 작품을 단순히 보는 행위만으로도 쉼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미술 감상이라는 위대한 쉼의 세계를 경험해보자. 이 책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일상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미술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미술 감상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다니!
미술은 먹고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되지만, 일상을 넘어서 마음과 영혼처럼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맑게 해주고 채워서, 일상에 행복으로 돌려주는 마치 공짜로 받는 은혜와 같다. 특히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인생의 바닥에서는 텅 빈 지갑보다 텅 빈 마음이 자신을 더 깊게 묻어버린다. 그 허한 마음을 채울 유일한 것이 사랑을 다시 싹틔우는 것인데, 바로 그림이 한줄기의 맑은 물이 될 것이다. 먹고살기 힘든 이 시대에 이 책을 읽고 그저 그림을 보는 수준을 넘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교감하고, 우리 모두가 힘든 일상을 치유받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 그때 우리는 미술이 주는 엄청난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풍요로운 삶을 살며,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단, 미술작품은 우리의 감상으로 완성되기에 감상의 기본은 갖출 필요가 있다.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을 위해 너무나 간단하고도 손쉬운 미술 감상법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미술감상이 의외로 쉽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이미 당신은 미술애호가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왜, 어떻게 깨야 하는지 들려준다. 2장에서는 미술 감상의 단계로 업그레이드하는 원리를 알려준다. 미술 감상은 좋은 작품을 알고 즐길 때 시작되는데 여기서 미술 감상의 3단계인 관심, 행동, 지식을 필요로 한다. 3장에서는 미술감상의 1단계인 ‘관심’에 대해 알려준다. 3장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을 접하고, 전시회를 보다 쉽게 즐기며, 미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방법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미술 감상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 지식을 알려준다. 4장은 미술의 가장 기본적인 분야, 재료,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의 종류, 각종 전시회의 목적과 미술사조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면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미술 감상의 2단계인 ‘액션’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5장에서는 액션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 예절, 그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미술 감상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미술감상법을 사례로 배워본다. 미술 감상 입문자들이 어려워하거나 쉽게 놓치는 부분들, 그리고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을 저만의 풀이 방법으로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현대미술을 대하는 법을 소개한다. 7장을 통해 어느덧 난해한 현대미술도 미술작품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단계에 도달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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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모네, 일상을 기적으로
라영환 | 피톤치드 | 2019-10-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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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모네, 일상을 기적으로
라영환 | 피톤치드 | 2019-10-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9년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지원’ 선정작
순간을 기다린 화가, 색과 빛의 마술사
빛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표현한 모네
라이프코치로 우리를 찾아오다.
“모네의 작품들은 마술적이며, 악몽 같고, 꿈같으며,
신비하고, 작렬하며, 혼돈 같고,
물에 뜬 정원 같으며 비현실적이다.”
-옥타브 미르보
화가 모네를 ‘라이프 코치’로 새로운 각도에서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모네에게서 인생경영, 재능과 꾸준함의 관계, 예술적 영감, 일상의 기적 등 삶의 지혜를 찾고 배운다. 이 책은 자신의 대중성을 예술화한 모네의 작품에 ‘인생 경영’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입혔다. 그가 작품을 어떻게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적용했는지를 통해 우리가 삶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알려 준다.
“나는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뛴다.”라고 말한 모네처럼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이 책은 모네의 여러 그림을 통해서 그가 보았던 공기와 햇빛과 바람을 느끼게 해준다. 모네의 작품뿐 아니라 그에게 영향을 미쳤던 르누아르, 바지유, 터너 그리고 로댕의 다양한 작품을 한 미술관에 모아놓고 감상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쁨에 머물지 않는다. 모네의 그림과 그의 삶은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모네가 새로움을 찾아 떠난 것처럼 우리에게 도전과 열정을 다시 일으키게 하는 라이프코칭이 있다. 앞에 놓인 벽에 절망하지 않고 그 벽에 문을 내어 그 벽을 넘어선 모네는 방향을 잃고 주저하는 우리에게 다시 시작해 보자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모네에게 배우는 인생 경영
*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웠다.
* 다르게 생각하는 것(Think different)에 머무르지 않고 다르게 행동(Act different)했다.
* 성공이 주는 안락함을 거부했다.
* 마네, 르누아르, 바지유, 로댕 같은 경쟁자이자 좋은 친구가 있었다.
* 대중의 기호를 무시하지 않았다. 자신의 예술성에 대중성을 더했다.
* 현장성이다. 그는 늘 캔버스를 들고 다녔다.
* 조급하지 않았다. 산책과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급받았다.
* 수많은 실패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 책을 가까이 했다.
* 지독한 연습벌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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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뮤지컬 탐독
박병성 | 마인드빌딩 | 2019-04-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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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뮤지컬 탐독
박병성 | 마인드빌딩 | 2019-04-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어떻게 뮤지컬을 볼 것인가
이제 나만의 언어로 뮤지컬 감동을 표현하자
이 책은 저자가?더뮤지컬?에서 18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작가, 작곡가, 연출가, 음악감독 등 수많은 스태프들과 뮤지컬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분석하고 비평하며 바라본 뮤지컬 탐독의 결과물이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뮤지컬의 양대산맥이라 일컫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올라간 21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작품의 제작 과정과 함께 창작자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뮤지컬 넘버에 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저자의 시선으로 책을 읽다보면 21편의 뮤지컬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다차원적 감동의 세계, 뮤지컬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숨겨진 힘
잘 만든 문화 콘텐츠는 그 어떤 상품보다도 큰 수익을 만들어낸다. 영화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은 ?아바타?로 약 28억 달러(3조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화 ?아바타?가 천문학적인 매출액을 올렸지만 지금까지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한 엔터테인먼트 상품은 영화가 아닌 뮤지컬에서 나왔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매출액은 64억 달러로 9년이나 먼저 공연한 ?오페라의 유령?의 기록을 넘어섰다. 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전 세계 수백 개 스크린에서 동시에 상영될 수는 없지만 대신 장기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뮤지컬의 양대산맥이라 일컫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올라간 21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흔히 들을 수 없었던 작품의 제작 과정을 들려주고 인문학적인 분석과 해설을 통해 익숙한 명작 뮤지컬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관점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고 뮤지컬을 본다면 더 많은 감동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은 18년간 ?더뮤지컬?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작가, 작곡가, 연출가, 음악감독 등 수많은 스태프들과 뮤지컬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분석하고 비평하며 바라본 저자의 뮤지컬 탐독의 결과물이다.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뮤지컬이 여전히 전 세계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왜 사람들은 명작 뮤지컬을 보고 감동할까. 저자는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고 감동한 이유를 원작이나 작품의 시대적 배경, 음악이나 무대와 같은 구성 요소를 근거로 한 비평적 접근을 통해 찾아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작품의 창작 원리에 집중했다. 뮤지컬 창작자의 고민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뮤지컬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한다. 저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다보면 작품의 내적 원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을 보는 새로운 통찰력!
뮤지컬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종합예술이다. 이러한 뮤지컬을 즐기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게 바로 음악이다. 저자는 뮤지컬 넘버가 가진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해냈다. 가사에 내포된 의미는 물론, 조성이나 화음을 통해 전해지는 감각, 하나의 넘버가 다른 넘버들과 갖는 관계, 다시 말해, 넘버들이 배치된, 또는 배열된 구성 논리 등을 살핀다. 뮤지컬의 존재 이유는 음악에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한 책은 어디에도 없었다.
미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것처럼 저자는 뮤지컬 작품을 만든 연출가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뮤지컬에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을 분석하고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각적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으로 21편의 작품을 읽다보면 뮤지컬을 생생하게 관람하는 기분이 들것이다.
본문 중에서
내가 집중하려고 했던 관점은 작품의 창작 원리이다. 작품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림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뮤지컬 창작자의 고민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뮤지컬을 이해하는 길이다. 작품의 창작 원리는 때론 창작자들이 여기저기에서 고백한 정보를 근거로 접근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작품 분석을 통해 유추하는 방식을 택했다.
_ 프롤로그 16쪽
뮤지컬의 본질은 판타지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은 판타지로만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 1950년대 만들어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이다. 이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틀을 하고 있지만 당대의 이민 사회의 갈등을 녹여냈다. 이처럼 당대 현실을 반영한 작품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이상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보다는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이 많다. 이 책에서 다루는 뮤지컬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올라간 작품이다. 프랑스와 비엔나 뮤지컬을 대표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와 ?엘리자벳?도 포함시켰다. 작품 선정 기준은 기본적으로는 작품성이다.
_ 프롤로그 21쪽
이러한 구조는 뮤지컬 넘버 ‘또 다른 슈케이스, 또 다른 방’에서도 나타난다. 뮤지컬에서 이 곡은 에바가 페론의 마음을 빼앗고 페론의 어린 정부를 내쫓을 때 부른다. 어린 정부는 가방을 싸며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는데, 남자들의 목소리로 “또 다른 슈케이스, 또 다른 방” 후렴을 반복한다. 이 곡에서 에바는 가해자이고 어린 정부는 피해자이다. 그러나 에바 역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마갈디에게 버림받을 때 어린 정부와 같은 입장이었다. 어린 정부는 다름 아닌 어린 에바 자신이고, 나약하게 버림받는 어린 정부는 에바와 같은 야심가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또 다른 슈케이스, 또 다른 방’은 버려진 페론의 어린 정부의 노래면서, 마갈디에게 버림받을 당시의 어린 에바의 노래이기도 하다.
_ ?에바? 105쪽
집세를 안 내겠다고 아나키스트적으로 선언하는 작품의 첫 곡 ‘렌트’는 어차피 이 세상은 모두 빌린 것이라며, 우리는 이 세상을 잠시 빌려 살다 갈 뿐이라고 노래한다. 이것은 신에게 빌린 삶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삶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나를 가두었던 죽음이라는 현실의 굴레를 나의 세계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렌트?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작품 속에서 에이즈 환자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모임에서 합창하는 ‘라이프 서포트’의 후렴구는 이렇다. “오직 우리만 있어. 후회는 없어. 다른 길은 없어. 내일은 없고 오직 오늘뿐.”
_ ?렌트? 273쪽
작품의 모티프는 ?유린타운?의 작가 그레그 커티스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됐다. 유럽 여행을 하던 그는 여행 경비가 넉넉히 남아 있지 않았던 여행 막바지에 파리를 여행 중이었다. 룩셈부르크 공원을 지날 때 소변이 급했지만 주변에는 유료 화장실밖에 없었다. 공원 내 유료 화장실을 이용할지, 아니면 몇 시간을 참았다 저녁식사를 하는 식당에서 해결할지 고민에 빠졌다. 돈 때문에 생리적인 욕구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은 용변권을 통제하는 미래 사회를 떠올리게 했고 ?유린타운?을 구상하게 됐다.
_ ?유린타운? 306쪽
트렌스젠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헤드윅?은 퀴어 뮤지컬이 아니다. 퀴어 뮤지컬이라고 부르더라도 그것이 동성애자에 한정된 뮤지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퀴어라는 말은 단순히 동성애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성애자도 퀴어가 될 수 있다. 퀴어는 젠더와 섹슈얼리티라는 프리즘을 통해 제3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존 카메론 미첼은 퀴어는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뮤지컬 ?헤드윅?의 팬덤이 유독 강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내용적으로는 퀴어 뮤지컬이지만 헤드윅은 모든 편견과 차별과 전쟁을 벌이고, 수많은 차별 속에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남자든 여자든 아니면 그 경계에 있든, 우리는 그 자체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헤드윅이다.
_ ?헤드윅? 331~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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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벌새
김보라, 최은영, 남다은, 김원영, 정희진, 앨리슨 벡델 | arte(아르테) | 2019-10-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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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벌새
김보라, 최은영, 남다은, 김원영, 정희진, 앨리슨 벡델 | arte(아르테) | 2019-10-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베를린국제영화제 *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국내외 영화제 25관왕 영화 〈벌새〉 단행본 전격 출간!
무삭제 시나리오부터 최은영, 남다은, 김원영, 정희진의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는' 시선들, 여성, 서사 창작자로서 나눈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의 대담까지
〈벌새〉를 만나는 가장 오롯한 방법
◎ 도서 소개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 그랑프리상
트라이베카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관객상
국내외 영화제 25관왕 영화 〈벌새〉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한 데뷔작”
-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한 편의 시처럼 섬세한 영화! 일상으로 시대를 경험하게 한다”
- 제28회 이스탄불국제영화제
“이 영화를 다 보고도 누가 벌새를 가냘프다고 하겠는가, 허약하고 부실한 것은 알고 보니 이 세상이 아니던가. 1994년 성수대교를 보라. 감독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서둘러 속편을 내놓으라. 은희가 감자전 꼭꼭 씹어 먹고 어떤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지 보고 싶다. 저 속절없이 끊어진 다리를, 날아서 건너는 갈매기가 보고 싶다”
- 〈아가씨〉, 박찬욱 감독
“마침내 빛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어린 소녀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
-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
“자신감 넘치는, 우아하고 절제된 성취! 부드럽고, 아프고 현명하며 끝내 희망적인 영화”
- 〈피아노〉 제인 캠피온 감독
“넋을 잃을 만큼 매혹적인 작품! 가장 정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 『펀 홈』, 앨리슨 벡델 작가
“은희와 동시대를 살아갔던 그때의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애도할 수 있는 작품을 비로소 만났다”
- 『쇼코의 미소』, 최은영 작가
“해소되지 못한 시간과 사연이 여전히 예민하게 꿈틀대는 듯한 영지의 얼굴. 〈벌새〉라는 세계는 끝내 완전히 알기 어려운 이 얼굴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 『감정과 욕망의 시간』, 영화평론가 남다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국가의 꿈. 서울 강남은 그 몽상의 끝점이었다. 〈벌새〉는 이 몽상 안의 세계를 살아가는 은희가 사랑하고 상처 입던 순간들을 소환한다”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변호사 김원영
“이 영화의 역사성은 1994년 가족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통증과 폭력의 일상을 그려 낸 데 있다”
- 『페미니즘의 도전』, 여성학자 정희진
무삭제 시나리오,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는' 네 개의 시선,
여성, 서사 창작자로서 앨리슨 벡델과 나눈 김보라 감독의 대담까지
〈벌새〉를 만나는 가장 오롯한 방법
베를린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린, 영화 〈벌새〉를 책으로 만난다. 영화 〈벌새〉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중학생인 은희가 거대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나는, 작지만 힘 있는 날갯짓으로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분투하는 한 시절의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 냈다. 개인의 삶과 시대가 서로 교차하는 시공간으로서 영화 〈벌새〉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을 떠올리게 한다.
책으로 출간되는 『벌새-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은 영화 〈벌새〉에서 출발하지만 영화 안팎의 세계를 섬세하게 짚어 내고 확장하며, 1994년의 사회와 오늘, 예술과 현실을 연결하는 책이다. 영화에서는 편집된 40여 분가량이 그대로 담긴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감독의 말은 〈벌새〉 속 서사와의 보다 내밀한 만남으로 초대한다. 『펀 홈』과 ‘벡델테스트’로 잘 알려진 미국의 그래픽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이 직접 만나 여성 서사,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경험을 함께 다루는 창작자로서 나눈 대담에는 시대와 공간, 매체를 뛰어 넘어 예술가로서, 시대라는 물살 안에서 역동하는 개인으로서의 진솔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어 내는 네 편의 글은 성수대교가 붕괴하고 김일성이 사망한 영화 속 시공간을 이미 닫힌 ‘역사’가 아닌, 여전히 살아 있는 현재로 불러낸다.
김일성 사망과 성수대교 붕괴로 기억되는 1994년, 중학생 은희에게 세상은 낯설고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 ‘낯선 세상’은 오늘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곳이다. “나는 노래방 대신 서울대 간다!”를 외치게 하는 담임선생님, 가족 모두 합심해 오빠를 외고에 보내야 한다는 아빠, 짊어진 불안과 압력을 여동생에게 분출하는 오빠, 일터와 가정에서 노동하며 고단한 엄마, 서툰 사랑 말고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언니. 시험을 잘 보면 캘빈클라인을 받지만, 부모님이 이혼하면 누구와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 등굣길 지나치는 철거민들이 내건 “우리는 죽어도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현수막과 “김일성은 안 죽는 사람인 줄 알았”던 사람들, 그리고 무너진 다리 앞에서 제대로 슬퍼할 수도 없는 사람들. 그 시간을 지나온 ‘은희의 세계’는 2019년 지금, 어떤 모습일까?
국가주의, 학벌주의, 가부장제, 강남 개발과 계급 격차, 국가적 재난…
‘공기’처럼 잠잠히 사회를 감싼 ‘고통’을 어루만지며
그치지 않은 ‘사회적 기억’을 지금, 여기로 드리우는 서사와 시선들!
작가의 말에서 김보라 감독은 어느 날부터 반복되던 중학생 시절의 꿈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시나리오와 영화로 만드는 과정 속에 “깊숙이 ‘내 이야기’인 것은 결국 다른 이의 이야기가 된다는, 가장 구체적일수록, 그것은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학교와 학원, 가정과 그 밖에서 중학생 은희가 맺는 관계를 서사의 한가운데에 두고도 그저 ‘한때’로 그치지 않은 한국 사회의 고통과 상흔을 드러내 보이는 힘, 그 고통을 어루만지는 〈벌새〉의 힘이 ‘한국 사회’라는 범주를 넘어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벌새-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에는 사회와 영화, 시나리오 속 서사를 함께 읽는 네 편의 글을 수록해 공기처럼 잠잠히 우리를 감싸 온 정서를 ‘사회적 기억’으로 기록하고, 현재적 문제로 바라보게 한다.
영화평론가 남다은은 은희와 단짝 친구 지숙이 각자 오빠에게 당했던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일상적인 폭력에 대한 두 소녀의 관성과 체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길 수 없는 분노가 꾹꾹 눌러 담긴” 가장 끔찍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장면으로 꼽는다. 지숙의 얼굴 곳곳을 물들인 멍처럼 가시적인 폭력의 증거들 말고도 은희의 유일한 공감자인 영지의 자못 침울한 얼굴, “겨우 삶을 견딜 정도만” 빛을 남긴 엄마의 얼굴에서도 폭력의 흔적들을 본다. 소설가 최은영은 그 익숙한 얼굴들에 드리운 폭력과 비존중을, 아프고도 아픈 줄을 의심해야 했던 모든 ‘은희’들이 품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공감받는 진정한 위로와 애도의 서사를 벌새 안에서 길어 낸다.
전쟁 이후 한시 바삐‘더 잘살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국가와 사회, 가족이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던 그때를, 변호사 김원영은 ‘우울’과 ‘불안’이라는 정서로 짚어 냈다. 가부장적 가족이 결속하는 중심에 자리 잡은 ‘학벌주의’, 성수대교 붕괴라는 사회적 참사로 종언이 예고된‘한강의 기적’ 같은 무너지는 ‘꿈’, 그 속에서 꿈을 좇던 오빠와 아버지는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애초에 경쟁 바깥으로 밀려난 엄마와 딸들은 그저 우울하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벌새’의 서사를 “지금, 여기의 프리퀄”이라 평한다. 오늘도 사람들은 끊어져 버린 다리처럼 무너져 내린 관계들 속에 ‘가족’이라는 제도로 얽어져 ‘각자’ 외로움에 몸서리친다. 그 외로움과 우울을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쏟아 내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사다리 없는 개천에서 목이 타는 이무기들에게 담임선생이 목 놓아 외치는“노래방 대신 서울대 간다”는 구호는 이미 쓸모가 없다.
성수대교가 무너진 이듬해에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90년대를 지나오고도 우리는 계속해서 알 수 없는, 혹은 알지 못하게 된 비극들을 마주하며 어딘가는 끊임없이 무너져 내리는 세계 속에서 끝나 버린 꿈을 그때처럼 좇고 있다. 『벌새』는 1994년의 기억이지만 오늘 당신에게로 이어지는 현재다.
◎ 책 속에서
고통은 언제 고통이 되나. 누군가의 시선으로, 공감으로 고통은 고통이 된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도 ‘싸우지 좀 마’라는 말을 들어야 할 때, 은희의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철없는 칭얼거림이 된다. ‘싸우지 좀 마’라는 말에는 ‘오빠라면 여동생을 때릴 수 있다’라는 승인이, ‘여자애는 남자가 때려도 참아야 한다’라는 주문이 들어 있다. 이런 사회에서 자란 많은 여성은 자신이 느끼는 고통의 진위를 의심한다. 아파도 자신이 아픈 것이 맞는지 검열하고, 분명히 부당한 일을 당해도 자신이 ‘예민해서’가 아닌지 확인하고 확인한다. 여성의 고통을 고통이라고 언어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고통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이해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_최은영, 그때의 은희들에게 중에서
이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은 내가 자라며 만났던 ‘평범한 여자들’의 모습을 닮았다. 남자 형제의 진학을 위해서 학업을 포기하고 어린 시절부터 일해야 했던 여자들, 남편과 똑같이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가사 노동과 육아는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소화해야 하는 여자들, 남자 가족 구성원에게 학대당하며 살아가는 여자들, “나는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어”라고 속삭이며 자신의 가치를 회의하는 여자들, 웃음을 잃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공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자신의 삶에 지친 여자들. 이런 사회의 여성들이 자신을 좋아할 수 있을까. 미소지니misogyny의 세계를 사는 여성에게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격언은 너무도 무겁고 어렵게 다가온다.
_최은영, 그때의 은희들에게 중에서
영지 선생님에게 보낸 편지에서 은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외로울 때 제 만화를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제 삶도 언젠가 빛이 날까요?” 나도 어린 시절 은희와 같은 생각을 했다. 외로운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덜 외로워졌으면 좋겠다고. (…) 우리는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모두 외롭고 어린 여자아이였던 우리는 왜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서 자신이알지도 못하는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고자 했을까. 영지 선생님도 은희를 그런 마음으로 마주했을 것이다. 은희가 덜 외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영지 선생님이 눈빛으로, 함께 있어 주는 시간으로, 자신의 마음을 열어 주는 방식으로 은희에게 다가갔던 것처럼, 그 빛을 받은 은희 또한 영지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위로받고 싶었던 사람들이 위로하는 것처럼, 외로웠던 사람들이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_최은영, 그때의 은희들에게 중에서
〈벌새〉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만연하고 죽음 충동의 얼룩이 곳곳에 들러붙어 있다. 요컨대, 삼촌의 갑작스럽고도 짧은 방문과 죽음의 소식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친척의 실제 죽음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끔찍하게 죽음이라는 단어가 부유하는 장면도 있다. 어느 날 은희의 단짝인 지숙이 오빠에게 맞은 상처를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 그는 심드렁하게 묻는다. “니네 오빠는 어떻게 때리냐?” 은희는 이 무시무시한 물음의 답으로 오빠에게 복수하는 최적의 방법에 대한 자신의 은밀한 상상을 꺼내놓는다. (…) 일상적인 폭력에 대한 두 소녀의 관성과 체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길 수 없는 분노가 꾹꾹 눌러 담긴 이 순간은 〈벌새〉를 통틀어 가장 무서운 장면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_남다은, 영지, 우리가 잃어버린 얼굴 중에서
해소되지 못한 시간과 사연이 여전히 예민하게 꿈틀대는 듯한 얼굴. 영지의 얼굴은 은희를 쳐다보고 있지만, 은희의 눈을 넘어 영지 자신에게만 보이는 세계의 어떤 심연을 대면하고 있는 것 같다. 배우 김새벽의 독특한 연기가 빚어낸 장면들이겠지만, 은희와 영지가 함께하는 장면이 영지의 얼굴에서 멈추며 끝날 때, 〈벌새〉라는 세계는 끝내 완전히 알기 어려운 이 얼굴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혹은 거기에 닿아 보려는 안간힘으로 스스로를 지탱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_남다은, 영지, 우리가 잃어버린 얼굴 중에서
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는 생존하고, 잘 먹고,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꿈으로 국가와 사회, 가족 모두가 총력전을 펼쳤다. 고도성장을 거치며 그 꿈의 일부는 극적으로 실현되기도 했다. (…) ‘한강의 기적’이라는 국가의 꿈은 곧 학력과 학벌을 통한 계급 상승 혹은 재생산의 최전선으로서 학교가 지닌 꿈이었고, 모든 가정의 꿈이었다. 서울 강남은 그 몽상의 끝점이었다. 〈벌새〉는 이 몽상 안의 세계를 살아가는 은희가 사랑하고 상처 입던 순간들을 소환한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이해가 불가능한 죽음은 애도할 수 없고, 애도가 불가능한 죽음 앞에서는 제대로 슬퍼할 수도 없다. 외삼촌의 죽음에 대해 은희가 묻자 “그냥 이 세상에 없다는 게 이상해”라고 말하는 은희의 엄마에게서, 우리는 슬픔이 아니라 우울의 정서를 본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법원은 성수대교 건설과 관리 등에 관여한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공범으로 처벌했는데, 이는 고의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아님에도 공범으로 처벌한 최초의 판결이었다. 이 판결에 대한 이론적인 반론이 많았다. 하지만 법원은 우리 개개인이 어떤 집합적 질서에 가담해 있는 자신을 각성하지 못할 때, 그것이 고의로 누군가를 해치는 일과 다를 바 없는 결과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우리는 오랜 몽상이 만들어 낸 참혹한 결과를 감당해야 했다. 그리고 약 8개월 후 역시 강남에 위치했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고, 2년 후에는 IMF 외환위기가 이어졌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은희는 영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자신을 좋아하기란 원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과 버림받고, 상처를 입을 때 느껴지는 자기혐오를 들여다보는 법을 조금씩 배운다.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도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익혀 간다(더 이상 남자친구 지완에게 의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성수대교 붕괴로 영지가 죽었음을 알게 된 후에는, 우울을 넘어서기 위해 깊은 애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애도는 상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단절된 성수대교의 모습은 사회적으로는 이후 강남과 강북(혹은 강남 이외의 세계)의 더 철저한 단절을 상징하는 것 같지만, 그 단면을 응시하고 애도했을 때야말로, 우리는 우울의 정서에 머물지 않게 될 것이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벌새〉의 가족은 극도로 ‘정상적’이어서 ‘영화에서나 나올 얘기’ 같지 않다. 규범적이라는 의미에서 정상이 아니라 현실적이라는 의미에서 그렇다. (…) “오빠가 때렸어요”라는 딸의 호소에, 부모는 “싸우지 말라”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평등하게’ 취급한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는 자영업자 가장으로서 자의식이 강하지만 그가 노동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집안일과 가게 일을 도맡아 하는 엄마는 그저 인생을 견디고 있는 듯하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겉도는 이 집의 막내딸(주인공)은 외롭다. 모든 공간, 어른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부패하고 비열하다. 그나마 소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는 몇 장면 안 나오는 의사다. ‘인도주의적’ 중년 의사는 세상사(가정폭력, 학교폭력)를 아는 듯, 고소용 진단서를 발급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소녀는 사랑과 관심에 대한 소망을 포기하지 않고, 작은 관심에도 설레고 상처받는다.
_정희진, 지금, 여기의 프리퀄 〈벌새〉 중에서
〈벌새〉는 사랑 ‘받는’ 사람이 피해자임을 보여 준다. 10대의 문제일까, 시대의 문제일까. 은희의 친구, 남자친구, 후배는 모두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필요에 의해 은희를 사랑의 대상으로 이용한다. 그들에게는 얼마든지 대체재가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극단적인 개인의 시대지만, (인권 개념에서) 개인은 그 안에서도 다른 누구로도 환원되지 않는 고유한 존재여야 한다. 〈벌새〉는 그렇지 않은 현실을 보고한다. (…) 사랑은 윤리적인 사람만이 시도할 수 있는 행위다. 가족은 이러한 윤리를 제도로 대신하려는 체제다.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다. 호주제 폐지 운동 당시의구호대로, 가족을 지키는 것은 성姓이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이다.
_정희진, 지금, 여기의 프리퀄 〈벌새〉 중에서
AB 좀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여자‘아이’였을 때, 나는 정말이지 여자아이인 걸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자란 60년대는 여자아이인 동시에 삶을 누리고 인격을 가진 인간이 된다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였다. 내가 남자아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여자아이들과 나를 동일시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당시 ‘여자아이’에 대한 태도는 부정적인 쪽에 가까웠다. (…) 사실 어렸을 때 나는 남자와 소년들만 그림으로 그렸다. 남자들은 항상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멋지고 흥미로운 일들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말하자면 나는… 그런 식으로 나의 여성성을 대체해 버렸다. (여성이라는) 비존재로서의 미래를 마주하기가 너무나도 괴로웠기 때문에 스스로 가진 여성성을 무시했던 거다. 내가 봤던 모든 여성 캐릭터들처럼 ‘대상’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_김보라, 앨리슨 벡델, 여성, 서사, 창작에 대해 중에서
AB (…) 그즈음 어머니는 동성애적 욕망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오스카 와일드의 연극에 출연했고, 나는 첫 생리를 했다. 사회적으로는 워터게이트사건이 터졌는데, 모두들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사건이 동시적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일기장을 다시 읽고 나서야 겨우 알아차린 거다. 이 모든 일이 두 달 남짓 사이에 벌어졌다. 이상한 동시성synchronicity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BK ‘이상한 동시성’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나도 내 인생에 대해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다리가 붕괴되고, 북한의 지도자가 죽었고, 내가 중학생으로 보낸 마지막 해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 어쨌든, 나에게도 1994년은 무척 ‘영화적인’ 해였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위대하고도 이상한 동시성’을 발견해 내야 하는 것 같다.
_김보라, 앨리슨 벡델, 여성, 서사, 창작에 대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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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존 말루프 | 윌북 | 2018-07-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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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존 말루프 | 윌북 | 2018-07-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보모, 가정부, 거리 사진가, 15만 장의 숨겨진 필름
오직 카메라로 말한 천재 포토그래퍼
‘영원한 아웃사이더’, ‘보모로 산 천재 예술가’, ‘예술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강렬한 수수께끼’, ‘불운한 성공’. 기묘하고도 아이러니컬한 수식어구들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한국에 처음 출간되었다.
일생을 보모와 가정부로 살아간 비비안 마이어는 40여 년간 거리로 나가 수십만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했다. 무려 하루에 필름 한 통씩 50년을 찍어야 하는 분량의 어마어마한 사진들.
그녀의 사진이 SNS를 타고 흐르며 전 세계인들과 언론의 열광을 받은 건 사후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임대료를 내지 못해 경매로 400달러에 거래된 창고의 네거티브 필름 상자들은 이제 감히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미국의 보물이 되었다. 미국, 영국, 독일, 덴마크, 프랑스 등 세계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사진 전시회는 평단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인기를 모았고 그녀의 미스터리한 인생을 영화화한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2015년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공을 거두었고 한국에도 개봉될 예정이다.
이 책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는 그녀의 신비로운 삶을 역추적하며 작품 세계를 조명한 사진집이다. 그녀의 시그니처인 셀프 포트레이트와 희귀한 컬러 사진을 포함하여 가장 깊이 있는 정수 235점을 한 권에 담아 비비안 마이어의 모든 것을 집대성하였다.
철저히 아마추어로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카메라로 탐색한 비비안 마이어,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동안의 카메라 문법을 단숨에 뒤집는 그녀의 사진에서 강렬한 영감을 받을 것이다.
잃다, 그리고 발견하다: 2015년 가장 주목해야 할 천재 포토그래퍼
약 40년간 보모로 살다 간 한 이름 없는 여성이 있었다. 집도 가족도 유산도 없는 그녀에게 유일하게 남은 건 임대 창고에 쌓여 있는 수십만 장의 필름뿐이었다. 그녀는 남는 시간이면 언제나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를 목에 걸고 거리로 나가 셔터를 눌렀다. 그러나 현상할 형편이 못 되어 대부분 필름채로 보관하였고 그 누구에게도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지 않았다.
2007년 경매로 나온 필름박스를 단돈 400달러에 사들인 한 역사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예전에 구입한 필름 몇 장을 현상해보고 범상치 않은 예술성에 놀라 SNS에 올린다. 빈부, 특권, 젠더, 인종, 정치, 죽음 등 묵직한 주제들이 투영된 따뜻하고도 날선 사진들. 전 세계 사람들이 앞다투어 ‘좋아요’를 누르기 시작했고 언론은 이 무명의 사진가에게 매료되어 열렬히 환영하였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명세를 탄 그녀의 사진은 미국,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 등을 순회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녀의 독특한 인생은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2015년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바로 천재 포토그래퍼 비비안 마이어의 이야기다. 그녀의 삶은 수수께끼 그 자체이며, 그녀의 사진은 예술 그 자체이다.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필름 한 통씩 50년 동안 찍은 사진들. 하지만 그녀는 단 한 장도 공개하지 않았고 다만 쉼 없이 찍었을 뿐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조차 숨기고 남의 집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헐렁한 남자 셔츠에 튼튼한 신발을 신고 성큼성큼 거리를 걸어다니며 필름 값을 아끼려 모든 컷이 마지막인 양 자신이 보는 세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누구도 알지 못한다. 왜 그 많은 사진을 찍었는지, 왜 그 많은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그래서일까? 그녀의 사진은 자유롭다. 미국의 거리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문법으로 보고 찍는다. 차후에 자신의 사진을 보게 될 감상자 즉 고객에 대한 고려는 없다. 찍고 있는 찰나에 몰입한 사진가와 카메라와 피사체만 존재할 뿐이다. 또한 비슷한 사진이 없다. 하나의 필름 롤에는 서로 완전히 다른 프레임과 대상들이 등장한다. 급속도로 발전하며 화려하게 변모하는 도시, 가난에 찌든 뒷골목 아이들, 신문 가판대와 잘 차려입은 여성의 뒷모습. 그날 만난 가지각색 인생의 표정이 한 롤에 담겨 있다. 또 하나, 셀프 포트레이트가 많다. 스스로 익명성을 선택했으나 역설적이게도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매우 다양한 기법으로 카메라에 담는다. 오늘날 셀피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 시도들이 눈에 띈다.
혼자 조용히 세상을 산책하던 여행자, 비비안 마이어. 이 책은 그녀의 흥미진진한 삶과 가장 비비안 마이어다운 사진 235컷을 선별해 담은 사진집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큐레이터 마빈 하이퍼만이 객관적이면서도 시적인 관점으로 비비안 마이어의 인생을 퍼즐 맞추듯 탐험하며 우리를 그녀의 작품 세계로 안내한다. 신랄한 유머감각과 불안한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담담한 시선,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 찍는다는 행위에 대한 깊은 열정이 담긴 작품들은 ‘순수사진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사진 자체로 웅변한다.
비비안 마이어가 평단과 대중에게 모두 사랑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둘 다의 욕망을 너무나 단순한 방식으로 실현하였기 때문이다. 평단은 어떤 간섭도 받지 않는 독창적인 예술가를 원한다. 또한 이제 이미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나선 아마추어 대중들은 자신들의 평범한 시선을 닮은, 혹은 추종할 인물을 원한다. 평생 사진을 찍고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선택으로 인해 비비안 마이어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진가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사진 찍기, 비비안 마이어는 보여주기식 이미지 중심의 문화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숙제를 남겼고 그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다.
[Q&A]
1.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값은?
(연합뉴스 2015년 2월 21일자) 수수께끼 같은 천재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1926~2009)의 작품 저작권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마이어 작품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CBS방송 등에 따르면 마이어의 생애를 담은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Finding Vivian Maier)가 2015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작에 선정되면서 그의 사진 작품이 장당 수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 비비안 마이어가 알려진 계기는?
2007년 존 말루프는 시카고 벼룩시장에서 밀린 임대료를 충당하기 위해 경매로 내놓은 필름 상자들은 400달러에 구입한다. 바로 비비안 마이어가 창고에 쌓아둔 필름 상자.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 말루프는 집필하고자 하는 책에 자료로 쓸까 하고 필름 상자를 열었다가 이외로 사진이 독특하여 SNS에 올려본다. 대중들은 바로 사진들에 강한 호기심을 보였고, 말루프는 사진들을 공개하기 시작한다.
3. 마이어의 사진을 두고 법정공방이 진행중이라는데?
(연합뉴스 2015년 2월 21일자) 마이어의 작품은 엄청난 가치를 갖게 됐고, 그가 남겨놓은 필름의 인화 및 사진 판매·전시 등에 관한 권리를 놓고 아무 연고 없는 두 남성이 치열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공방의 당사자는 시카고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존 말루프와 버지니아 주의 상업 사진작가 출신 변호사 데이비드 딜이다. 말루프는 2007년 시카고 벼룩시장에서 누가 찍은 지도 모르는 필름이 든 상자를 400달러(약 45만 원)에 사들였다. 이 안에 마이어가 평생 찍은 작품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0만 장 이상의 영상이 들어 있었다. 말루프는 필름의 원주인을 찾아나서 어렵사리 소재지를 알아냈으나 마이어가 세상을 떠난 수일 후였다. 이 과정은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에 그려져 있다. 그는 "일생을 걸고 마이어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마이어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프랑스인 사촌 실뱅 조소로부터 저작권 이양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딜은 마이어 친인척 관계를 조사한 끝에 또 다른 프랑스인 사촌 프랜시스 베일리가 마이어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고 상속인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딜은 말루프가 유언 검인 절차를 밟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아직도 필름 속에 숨겨져 있는 마이어의 작품이 인화돼 새롭게 소개되는 절차가 느려지거나 심지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4. 영화 개봉은 언제쯤?
마이어의 행적을 추적한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한국에 4월 말 공식 개봉될 예정이다.
5. 비비안 마이어의 전시회는?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벨기에,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영국, 스웨덴, 미국에서 열렸다. 평단과 대중 모두의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를 순회하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6. 비비안 마이어의 말년은?
보모와 가정부로 평생 생활해왔고 미혼이므로 가족도 집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가 보모로 길렀던 아이들이 성장하여 그들이 감사의 뜻으로 소형 임대 아파트를 빌려 살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평생 찍은 사진을 두고도 노숙자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다니. 이는 누구도 풀지 못할 예술계의 수수께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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