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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 내 맘대로 봐도 괜찮을까?
이현경 | 미다스북스 | 2021-0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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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 내 맘대로 봐도 괜찮을까?
이현경 | 미다스북스 | 2021-0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영화는 더 이상 알려주지 않는다.”
영화의 서사, 인물, 리듬, 시간과 공간…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다!
영화는 시각과 청각에 의지하는 예술이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들도 시청각적인 요소로 환원되어야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청각 정보를 흡수한 관객은 영화는 보면서, 혹은 보고 난 후에 수많은 질문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지 않는다.
저자는 영화가 남긴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영화평론가다. 그녀는 오랜 시간 다양한 영화를 보고 느끼고 분석해왔다. 그리고 이 책에 그 치열한 과정을 담았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은 영화가 던진 질문에 대한 개인적이면서도 개성적인 답변들이다. 몇 가지의 영화를 엮어서 서술하기도 했고, 영화를 전반적으로 분석하거나 혹은 어떤 한 부분에 집중하기도 했다. 물론 주요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영화를 자유롭게 느끼며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낚아채는 방법을 엿보고, 그 질문에 대해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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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벌새
김보라, 최은영, 남다은, 김원영, 정희진, 앨리슨 벡델 | arte(아르테) | 2019-10-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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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벌새
김보라, 최은영, 남다은, 김원영, 정희진, 앨리슨 벡델 | arte(아르테) | 2019-10-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베를린국제영화제 *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국내외 영화제 25관왕 영화 〈벌새〉 단행본 전격 출간!
무삭제 시나리오부터 최은영, 남다은, 김원영, 정희진의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는' 시선들, 여성, 서사 창작자로서 나눈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의 대담까지
〈벌새〉를 만나는 가장 오롯한 방법
◎ 도서 소개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 그랑프리상
트라이베카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관객상
국내외 영화제 25관왕 영화 〈벌새〉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한 데뷔작”
-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한 편의 시처럼 섬세한 영화! 일상으로 시대를 경험하게 한다”
- 제28회 이스탄불국제영화제
“이 영화를 다 보고도 누가 벌새를 가냘프다고 하겠는가, 허약하고 부실한 것은 알고 보니 이 세상이 아니던가. 1994년 성수대교를 보라. 감독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서둘러 속편을 내놓으라. 은희가 감자전 꼭꼭 씹어 먹고 어떤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지 보고 싶다. 저 속절없이 끊어진 다리를, 날아서 건너는 갈매기가 보고 싶다”
- 〈아가씨〉, 박찬욱 감독
“마침내 빛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어린 소녀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
-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
“자신감 넘치는, 우아하고 절제된 성취! 부드럽고, 아프고 현명하며 끝내 희망적인 영화”
- 〈피아노〉 제인 캠피온 감독
“넋을 잃을 만큼 매혹적인 작품! 가장 정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 『펀 홈』, 앨리슨 벡델 작가
“은희와 동시대를 살아갔던 그때의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애도할 수 있는 작품을 비로소 만났다”
- 『쇼코의 미소』, 최은영 작가
“해소되지 못한 시간과 사연이 여전히 예민하게 꿈틀대는 듯한 영지의 얼굴. 〈벌새〉라는 세계는 끝내 완전히 알기 어려운 이 얼굴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 『감정과 욕망의 시간』, 영화평론가 남다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국가의 꿈. 서울 강남은 그 몽상의 끝점이었다. 〈벌새〉는 이 몽상 안의 세계를 살아가는 은희가 사랑하고 상처 입던 순간들을 소환한다”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변호사 김원영
“이 영화의 역사성은 1994년 가족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통증과 폭력의 일상을 그려 낸 데 있다”
- 『페미니즘의 도전』, 여성학자 정희진
무삭제 시나리오,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는' 네 개의 시선,
여성, 서사 창작자로서 앨리슨 벡델과 나눈 김보라 감독의 대담까지
〈벌새〉를 만나는 가장 오롯한 방법
베를린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린, 영화 〈벌새〉를 책으로 만난다. 영화 〈벌새〉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중학생인 은희가 거대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나는, 작지만 힘 있는 날갯짓으로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분투하는 한 시절의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 냈다. 개인의 삶과 시대가 서로 교차하는 시공간으로서 영화 〈벌새〉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을 떠올리게 한다.
책으로 출간되는 『벌새-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은 영화 〈벌새〉에서 출발하지만 영화 안팎의 세계를 섬세하게 짚어 내고 확장하며, 1994년의 사회와 오늘, 예술과 현실을 연결하는 책이다. 영화에서는 편집된 40여 분가량이 그대로 담긴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감독의 말은 〈벌새〉 속 서사와의 보다 내밀한 만남으로 초대한다. 『펀 홈』과 ‘벡델테스트’로 잘 알려진 미국의 그래픽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이 직접 만나 여성 서사,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경험을 함께 다루는 창작자로서 나눈 대담에는 시대와 공간, 매체를 뛰어 넘어 예술가로서, 시대라는 물살 안에서 역동하는 개인으로서의 진솔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어 내는 네 편의 글은 성수대교가 붕괴하고 김일성이 사망한 영화 속 시공간을 이미 닫힌 ‘역사’가 아닌, 여전히 살아 있는 현재로 불러낸다.
김일성 사망과 성수대교 붕괴로 기억되는 1994년, 중학생 은희에게 세상은 낯설고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 ‘낯선 세상’은 오늘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곳이다. “나는 노래방 대신 서울대 간다!”를 외치게 하는 담임선생님, 가족 모두 합심해 오빠를 외고에 보내야 한다는 아빠, 짊어진 불안과 압력을 여동생에게 분출하는 오빠, 일터와 가정에서 노동하며 고단한 엄마, 서툰 사랑 말고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언니. 시험을 잘 보면 캘빈클라인을 받지만, 부모님이 이혼하면 누구와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 등굣길 지나치는 철거민들이 내건 “우리는 죽어도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현수막과 “김일성은 안 죽는 사람인 줄 알았”던 사람들, 그리고 무너진 다리 앞에서 제대로 슬퍼할 수도 없는 사람들. 그 시간을 지나온 ‘은희의 세계’는 2019년 지금, 어떤 모습일까?
국가주의, 학벌주의, 가부장제, 강남 개발과 계급 격차, 국가적 재난…
‘공기’처럼 잠잠히 사회를 감싼 ‘고통’을 어루만지며
그치지 않은 ‘사회적 기억’을 지금, 여기로 드리우는 서사와 시선들!
작가의 말에서 김보라 감독은 어느 날부터 반복되던 중학생 시절의 꿈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시나리오와 영화로 만드는 과정 속에 “깊숙이 ‘내 이야기’인 것은 결국 다른 이의 이야기가 된다는, 가장 구체적일수록, 그것은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학교와 학원, 가정과 그 밖에서 중학생 은희가 맺는 관계를 서사의 한가운데에 두고도 그저 ‘한때’로 그치지 않은 한국 사회의 고통과 상흔을 드러내 보이는 힘, 그 고통을 어루만지는 〈벌새〉의 힘이 ‘한국 사회’라는 범주를 넘어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벌새-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에는 사회와 영화, 시나리오 속 서사를 함께 읽는 네 편의 글을 수록해 공기처럼 잠잠히 우리를 감싸 온 정서를 ‘사회적 기억’으로 기록하고, 현재적 문제로 바라보게 한다.
영화평론가 남다은은 은희와 단짝 친구 지숙이 각자 오빠에게 당했던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일상적인 폭력에 대한 두 소녀의 관성과 체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길 수 없는 분노가 꾹꾹 눌러 담긴” 가장 끔찍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장면으로 꼽는다. 지숙의 얼굴 곳곳을 물들인 멍처럼 가시적인 폭력의 증거들 말고도 은희의 유일한 공감자인 영지의 자못 침울한 얼굴, “겨우 삶을 견딜 정도만” 빛을 남긴 엄마의 얼굴에서도 폭력의 흔적들을 본다. 소설가 최은영은 그 익숙한 얼굴들에 드리운 폭력과 비존중을, 아프고도 아픈 줄을 의심해야 했던 모든 ‘은희’들이 품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공감받는 진정한 위로와 애도의 서사를 벌새 안에서 길어 낸다.
전쟁 이후 한시 바삐‘더 잘살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국가와 사회, 가족이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던 그때를, 변호사 김원영은 ‘우울’과 ‘불안’이라는 정서로 짚어 냈다. 가부장적 가족이 결속하는 중심에 자리 잡은 ‘학벌주의’, 성수대교 붕괴라는 사회적 참사로 종언이 예고된‘한강의 기적’ 같은 무너지는 ‘꿈’, 그 속에서 꿈을 좇던 오빠와 아버지는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애초에 경쟁 바깥으로 밀려난 엄마와 딸들은 그저 우울하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벌새’의 서사를 “지금, 여기의 프리퀄”이라 평한다. 오늘도 사람들은 끊어져 버린 다리처럼 무너져 내린 관계들 속에 ‘가족’이라는 제도로 얽어져 ‘각자’ 외로움에 몸서리친다. 그 외로움과 우울을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쏟아 내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사다리 없는 개천에서 목이 타는 이무기들에게 담임선생이 목 놓아 외치는“노래방 대신 서울대 간다”는 구호는 이미 쓸모가 없다.
성수대교가 무너진 이듬해에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90년대를 지나오고도 우리는 계속해서 알 수 없는, 혹은 알지 못하게 된 비극들을 마주하며 어딘가는 끊임없이 무너져 내리는 세계 속에서 끝나 버린 꿈을 그때처럼 좇고 있다. 『벌새』는 1994년의 기억이지만 오늘 당신에게로 이어지는 현재다.
◎ 책 속에서
고통은 언제 고통이 되나. 누군가의 시선으로, 공감으로 고통은 고통이 된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도 ‘싸우지 좀 마’라는 말을 들어야 할 때, 은희의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철없는 칭얼거림이 된다. ‘싸우지 좀 마’라는 말에는 ‘오빠라면 여동생을 때릴 수 있다’라는 승인이, ‘여자애는 남자가 때려도 참아야 한다’라는 주문이 들어 있다. 이런 사회에서 자란 많은 여성은 자신이 느끼는 고통의 진위를 의심한다. 아파도 자신이 아픈 것이 맞는지 검열하고, 분명히 부당한 일을 당해도 자신이 ‘예민해서’가 아닌지 확인하고 확인한다. 여성의 고통을 고통이라고 언어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고통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이해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_최은영, 그때의 은희들에게 중에서
이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은 내가 자라며 만났던 ‘평범한 여자들’의 모습을 닮았다. 남자 형제의 진학을 위해서 학업을 포기하고 어린 시절부터 일해야 했던 여자들, 남편과 똑같이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가사 노동과 육아는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소화해야 하는 여자들, 남자 가족 구성원에게 학대당하며 살아가는 여자들, “나는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어”라고 속삭이며 자신의 가치를 회의하는 여자들, 웃음을 잃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공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자신의 삶에 지친 여자들. 이런 사회의 여성들이 자신을 좋아할 수 있을까. 미소지니misogyny의 세계를 사는 여성에게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격언은 너무도 무겁고 어렵게 다가온다.
_최은영, 그때의 은희들에게 중에서
영지 선생님에게 보낸 편지에서 은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외로울 때 제 만화를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제 삶도 언젠가 빛이 날까요?” 나도 어린 시절 은희와 같은 생각을 했다. 외로운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덜 외로워졌으면 좋겠다고. (…) 우리는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모두 외롭고 어린 여자아이였던 우리는 왜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서 자신이알지도 못하는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고자 했을까. 영지 선생님도 은희를 그런 마음으로 마주했을 것이다. 은희가 덜 외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영지 선생님이 눈빛으로, 함께 있어 주는 시간으로, 자신의 마음을 열어 주는 방식으로 은희에게 다가갔던 것처럼, 그 빛을 받은 은희 또한 영지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위로받고 싶었던 사람들이 위로하는 것처럼, 외로웠던 사람들이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_최은영, 그때의 은희들에게 중에서
〈벌새〉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만연하고 죽음 충동의 얼룩이 곳곳에 들러붙어 있다. 요컨대, 삼촌의 갑작스럽고도 짧은 방문과 죽음의 소식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친척의 실제 죽음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끔찍하게 죽음이라는 단어가 부유하는 장면도 있다. 어느 날 은희의 단짝인 지숙이 오빠에게 맞은 상처를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 그는 심드렁하게 묻는다. “니네 오빠는 어떻게 때리냐?” 은희는 이 무시무시한 물음의 답으로 오빠에게 복수하는 최적의 방법에 대한 자신의 은밀한 상상을 꺼내놓는다. (…) 일상적인 폭력에 대한 두 소녀의 관성과 체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길 수 없는 분노가 꾹꾹 눌러 담긴 이 순간은 〈벌새〉를 통틀어 가장 무서운 장면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_남다은, 영지, 우리가 잃어버린 얼굴 중에서
해소되지 못한 시간과 사연이 여전히 예민하게 꿈틀대는 듯한 얼굴. 영지의 얼굴은 은희를 쳐다보고 있지만, 은희의 눈을 넘어 영지 자신에게만 보이는 세계의 어떤 심연을 대면하고 있는 것 같다. 배우 김새벽의 독특한 연기가 빚어낸 장면들이겠지만, 은희와 영지가 함께하는 장면이 영지의 얼굴에서 멈추며 끝날 때, 〈벌새〉라는 세계는 끝내 완전히 알기 어려운 이 얼굴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혹은 거기에 닿아 보려는 안간힘으로 스스로를 지탱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_남다은, 영지, 우리가 잃어버린 얼굴 중에서
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는 생존하고, 잘 먹고,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꿈으로 국가와 사회, 가족 모두가 총력전을 펼쳤다. 고도성장을 거치며 그 꿈의 일부는 극적으로 실현되기도 했다. (…) ‘한강의 기적’이라는 국가의 꿈은 곧 학력과 학벌을 통한 계급 상승 혹은 재생산의 최전선으로서 학교가 지닌 꿈이었고, 모든 가정의 꿈이었다. 서울 강남은 그 몽상의 끝점이었다. 〈벌새〉는 이 몽상 안의 세계를 살아가는 은희가 사랑하고 상처 입던 순간들을 소환한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이해가 불가능한 죽음은 애도할 수 없고, 애도가 불가능한 죽음 앞에서는 제대로 슬퍼할 수도 없다. 외삼촌의 죽음에 대해 은희가 묻자 “그냥 이 세상에 없다는 게 이상해”라고 말하는 은희의 엄마에게서, 우리는 슬픔이 아니라 우울의 정서를 본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법원은 성수대교 건설과 관리 등에 관여한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공범으로 처벌했는데, 이는 고의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아님에도 공범으로 처벌한 최초의 판결이었다. 이 판결에 대한 이론적인 반론이 많았다. 하지만 법원은 우리 개개인이 어떤 집합적 질서에 가담해 있는 자신을 각성하지 못할 때, 그것이 고의로 누군가를 해치는 일과 다를 바 없는 결과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우리는 오랜 몽상이 만들어 낸 참혹한 결과를 감당해야 했다. 그리고 약 8개월 후 역시 강남에 위치했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고, 2년 후에는 IMF 외환위기가 이어졌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은희는 영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자신을 좋아하기란 원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과 버림받고, 상처를 입을 때 느껴지는 자기혐오를 들여다보는 법을 조금씩 배운다.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도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익혀 간다(더 이상 남자친구 지완에게 의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성수대교 붕괴로 영지가 죽었음을 알게 된 후에는, 우울을 넘어서기 위해 깊은 애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애도는 상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단절된 성수대교의 모습은 사회적으로는 이후 강남과 강북(혹은 강남 이외의 세계)의 더 철저한 단절을 상징하는 것 같지만, 그 단면을 응시하고 애도했을 때야말로, 우리는 우울의 정서에 머물지 않게 될 것이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벌새〉의 가족은 극도로 ‘정상적’이어서 ‘영화에서나 나올 얘기’ 같지 않다. 규범적이라는 의미에서 정상이 아니라 현실적이라는 의미에서 그렇다. (…) “오빠가 때렸어요”라는 딸의 호소에, 부모는 “싸우지 말라”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평등하게’ 취급한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는 자영업자 가장으로서 자의식이 강하지만 그가 노동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집안일과 가게 일을 도맡아 하는 엄마는 그저 인생을 견디고 있는 듯하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겉도는 이 집의 막내딸(주인공)은 외롭다. 모든 공간, 어른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부패하고 비열하다. 그나마 소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는 몇 장면 안 나오는 의사다. ‘인도주의적’ 중년 의사는 세상사(가정폭력, 학교폭력)를 아는 듯, 고소용 진단서를 발급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소녀는 사랑과 관심에 대한 소망을 포기하지 않고, 작은 관심에도 설레고 상처받는다.
_정희진, 지금, 여기의 프리퀄 〈벌새〉 중에서
〈벌새〉는 사랑 ‘받는’ 사람이 피해자임을 보여 준다. 10대의 문제일까, 시대의 문제일까. 은희의 친구, 남자친구, 후배는 모두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필요에 의해 은희를 사랑의 대상으로 이용한다. 그들에게는 얼마든지 대체재가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극단적인 개인의 시대지만, (인권 개념에서) 개인은 그 안에서도 다른 누구로도 환원되지 않는 고유한 존재여야 한다. 〈벌새〉는 그렇지 않은 현실을 보고한다. (…) 사랑은 윤리적인 사람만이 시도할 수 있는 행위다. 가족은 이러한 윤리를 제도로 대신하려는 체제다.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다. 호주제 폐지 운동 당시의구호대로, 가족을 지키는 것은 성姓이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이다.
_정희진, 지금, 여기의 프리퀄 〈벌새〉 중에서
AB 좀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여자‘아이’였을 때, 나는 정말이지 여자아이인 걸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자란 60년대는 여자아이인 동시에 삶을 누리고 인격을 가진 인간이 된다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였다. 내가 남자아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여자아이들과 나를 동일시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당시 ‘여자아이’에 대한 태도는 부정적인 쪽에 가까웠다. (…) 사실 어렸을 때 나는 남자와 소년들만 그림으로 그렸다. 남자들은 항상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멋지고 흥미로운 일들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말하자면 나는… 그런 식으로 나의 여성성을 대체해 버렸다. (여성이라는) 비존재로서의 미래를 마주하기가 너무나도 괴로웠기 때문에 스스로 가진 여성성을 무시했던 거다. 내가 봤던 모든 여성 캐릭터들처럼 ‘대상’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_김보라, 앨리슨 벡델, 여성, 서사, 창작에 대해 중에서
AB (…) 그즈음 어머니는 동성애적 욕망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오스카 와일드의 연극에 출연했고, 나는 첫 생리를 했다. 사회적으로는 워터게이트사건이 터졌는데, 모두들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사건이 동시적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일기장을 다시 읽고 나서야 겨우 알아차린 거다. 이 모든 일이 두 달 남짓 사이에 벌어졌다. 이상한 동시성synchronicity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BK ‘이상한 동시성’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나도 내 인생에 대해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다리가 붕괴되고, 북한의 지도자가 죽었고, 내가 중학생으로 보낸 마지막 해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 어쨌든, 나에게도 1994년은 무척 ‘영화적인’ 해였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위대하고도 이상한 동시성’을 발견해 내야 하는 것 같다.
_김보라, 앨리슨 벡델, 여성, 서사, 창작에 대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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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성우 연기 훈련
김희선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5-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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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성우 연기 훈련
김희선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5-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성우는 목소리만으로 인간의 감각적, 정서적 상상력을 자극해 인물을 창작하고 캐릭터를 완성한다. 성우의 연기는 강도 높은 훈련을 요구한다. 연극,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 매체에 따라 연기의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우는 복식 호흡과 정확한 발음, 힘 있는 발성을 바탕으로 문장을 이미지화하고 말이 살아 있을 수 있게 대사를 형상화한다. 문단 나누기로 변화와 재미를 주고, 서사 의지를 담아 문장 쪼개기를 해 대사의 감정을 명확히 전달한다. 그뿐만 아니라 음역, 속도, 강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성우 연기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담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홀로 성우 훈련을 하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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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아빠와 함께 시네마 천국
김용익 | 스타북스 | 2019-12-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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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아빠와 함께 시네마 천국
김용익 | 스타북스 | 2019-12-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영화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여행
한 번은 꼭 받아야 할 아버지교육의 입문서
유아동 자녀와 함께 볼만한 좋은 영화 50편
이 책은 살림하고 아이 돌보는 일은 당연히 아내의 몫이라는 생각한 회사원이 직장에서 유아동 관련 업무를 맡게 되면서 유아교육학이라는 새로운 학문과 아버지교육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면서 아버지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교육’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차근차근 교육을 받는다. 유치원,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 공부하고, 그 밖에 다양한 형태로 교육에 참여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선택하고, 이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재교육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빠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대략 20~30년가량 자녀를 키우게 되는데, 당신은 과연 아빠로서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이 있나요?”
많은 아빠들이 군대 제대 후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기 바빴고 어느새 가정을 이뤄 자녀를 낳았지만, 가정과 양육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볼 겨를이 없었다. 반면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면서, ‘나는 지금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아버지로서 자격은 있는 건지?’ 걱정스럽고 불안하기도 한 아버지들에게 저자는 대단하고 거창한 아버지교육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아버지로서 대안을 찾아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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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
김현민 | 에이플랫 | 2019-04-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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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
김현민 | 에이플랫 | 2019-04-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에이플랫 시리즈란?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는 개성 있는 저자들의 각기 다른 주제의식과 관심사, 지향점을 오롯이 담아냄으로써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날카로운 관점, 풍성한 지식,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표방한 대중문화 시리즈다. 에이플랫 시리즈는 매월 1~2권씩 한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각 분야 저자들의 책이 정기적으로 출간 중이다. 스러져가는 영화를 보다 선명하게 기억하기 위해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영화전문지 〈스크린〉 〈무비위크〉 등의 기자를 거쳐 현재는 〈무비 앤 라이프〉 〈존박의 뮤직하이〉 등 다양한 방송 미디어에서 활약 중인 영화 저널리스트 김현민의 글을 엮어낸 책이다. 저자는 영화의 함의와 메시지, 형식 등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야기의 외연을 확장해 마침내 영화가 끝난 후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책에서 소개한 70여 편의 영화는 〈곡성〉 〈택시운전사〉 〈1987〉 같은 흥행작부터 〈패터슨〉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영화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다채롭게 가지를 뻗고 있다. 여기에 〈공각기동대〉 〈컨저링〉와 같은 장르영화 또한 빠뜨리지 않았다. 독자들은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영화 애호가인 저자의 시선을 통해 이윽고 자신만의 영화, 자신만의 메시지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팝콘과 함께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쉽고 쓸쓸한 영화의 현재를 응원하며 그렇게 독자들과 함께 영화의 진심에 다다른다.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크게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세계를 목도하다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을 현혹하는 〈곡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상찬에 의구심을 던지고, 우리의 슬픈 과거를 재조명한 〈택시운전사〉 〈1987〉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남긴 상흔의 여정에 동참한다. 〈최악의 하루〉에서는 소설과 현실을 혼동시키는 묘한 일상극을 관찰하는가 하면, ‘4885’라는 불후의 숫자를 남긴 스릴러영화 〈추격자〉의 의의를 되새긴다. 러시아 최고의 록커였던 빅토르 최를 다룬 〈레토〉가 일반적인 전기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이유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특유의 완벽주의로 일궈낸 또 하나의 걸작 〈덩케르크〉에 대한 시각 또한 흥미롭다. 좀비영화의 외연을 가장한 ‘영화 찍는 영화’인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가 영화예술 그 자체에 바치는 헌사 역시 놓치기 아까운 이야기다. 2부 아무도 모른다는 판타지 장르 안에 난민 문제를 녹여낸 〈주피터스 문〉, 외계생명체와의 만남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컨택트〉 등 미지의 존재와 맞닥뜨리지만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을 다룬다. 또한 코엔 형제의 〈파고〉와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어둠의 아이들〉처럼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내기도 하고,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지슬〉과 트랜스젠더 마리나의 거친 삶을 다룬 〈판타스틱 우먼〉으로 삶에 대한 위안을 담아낸다.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에서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이 가진 근원적인 공포를 찾아보기도 한다. 3부 가족의 재발명은 평범한 가족영화의 서사에 휘둘리지 않는 영화 7편을 다룬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아이 킬드 마이 마더〉와 〈마미〉에서 엄마에 대한 애증 어린 시선을 따라가 보고, 아이들의 이뤄질 수 없는 소원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과 ‘아버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소개한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가족의 기억을 잃어가면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스틸 앨리스〉, 아픈 상처를 가진 킴과 그 가족이 언니 레이첼의 결혼식을 계기로 다시 만나는 〈레이첼, 결혼하다〉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도 마침내는 가족이라는 굴레 속으로 빠뜨릴 만하다. 4부 괴로움의 쓸모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나, 권태로울 정도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끄집어내는 고요한 감동이 인상적인 〈패터슨〉 등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이 주는 의외의 어드바이스에 주목하는 작품을 다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에서 남성의 성욕 해소용 인형으로 태어난 노조미가 겪는 존재론적 고민이나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에서 꿈에 그리던 카페를 뒤로 한 채 ‘나만의 이야기’를 찾으러 떠나는 두얼의 선택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나다운 것’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우리와 일견 맞닿아 있다. 또한 한 소년의 비극적인 죽음을 다룬 〈파수꾼〉은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하게 해준다. 5부 사랑이 지나가도는 〈연애의 온도〉처럼 한 커플이 헤어진 풍경을 가감없이 보여주거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두 남자의 정념 어린 사랑을 사회적 금기에 따른 배제 없이 풀어내는 영화로 사랑이 지나간 풍경을 바라본다. 그뿐만 아니라 불멸의 존재가 정신이상적인 모습으로 사랑에 집착한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소란극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나 SF와 로맨스가 결합된 미셸 공드리 감독의 명작 〈이터널 선샤인〉처럼 환상과 현실 경계에서 사랑을 다루는 영화도 살펴본다. 또한 진실한 사랑 앞에서 비로소 자신의 죄의식을 깨닫는 한 남자의 이야기 〈악인〉은 과연 진정한 ‘악인’은 누구인지 되묻게 하기도 한다. 6부 탈주하는 여성들은 새로운 여성상에 대한 영화를 다룬다. 아가씨와 하녀의 ‘관능적이고도 유쾌한’ 탈주극 〈아가씨〉와 문소리 감독이 각본과 주인공까지 모두 맡은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 한지민이라는 배우의 힘이 가득한 〈미쓰백〉, 그리고 과감하게 여성 케이퍼 무비를 선포한 〈오션스 8〉로 여성 중심의 서사극을 살펴본다. 〈툴리〉에서는 보모 서비스를 소재로 엄마의 현실적 무게를 공감하게 하고, 마피아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을 떠안은 글로리아가 터프하게 길을 개척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형태의 엄마를 연상하게 하는 〈글로리아〉를 소개한다. 물론, 냉철한 여성 로비스트의 활약을 그린 〈미스 슬로운〉처럼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자리에서 빛나는 여성이 있다는 것도 잊지 않는다. 7부 영화가 우리를 위로할 때는 삶의 굴곡으로 고통받는 우리에게 위안의 손길을 던지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추락한 과거의 인기배우(〈버드맨〉)와 성공적인 변호사로 살다가 삶의 구멍을 발견하게 된 남자(〈디센던트〉), 그리고 젊음을 그리워하다 못해 괴로워하는 노인(〈유스〉)은 결국 자신을 제대로 응시함으로써 위안을 얻는다. 음악이 주는 위안도 놓칠 수 없다. 갑작스레 재즈밴드를 만들게 된 13명의 소녀들이 몰입하는 풍경을 그린 〈스윙걸즈〉와 음악에 대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며 아파하는 청춘 〈소라닌〉, 그리고 비틀즈에 가려졌던 인기 미국 밴드 ‘비치 보이스’의 이야기 〈러브 앤 머시〉는 그 안의 음악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또한 〈화차〉처럼 원작소설을 멋지게 영상화한 영화들이나 〈내 사랑〉처럼 예술가의 열정이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는 영화들을 권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추천사 영화를 해독하는 김현민의 문장은 언제나 간결하고 선명하다. 그러나 단단하되, 딱딱하지는 않다. 작품을 재단하려는 권위가 없는, 영화를 평가하기보다 성실히 읽어주는 사람. 때로는 내 편에서 따뜻하게, 때로는 반대편에서 차갑게. 어느 경우라도 그녀의 문장은 유용하게 읽힌다. 그리고 언제나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커다란 맥락 안에서, 마침내 만나진다. - 영화감독 이해영 - 즐겁고, 행복하게, 가끔은 애틋하게 영화를 마주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이 영화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들이 그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럴 때 좋은 친구 같은 섬세한 주선자가 간절하다. 늘 마음에 들었지만 어색하던 누군가와 통성명을 하는 순간, 그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었으면 싶은 사람, 적어도 내가 영화에 관해 대화를 나눠본 김현민 기자님은 그런 분이다. 영화를 볼 때 언제나 함께 앉아있고 싶은 사람. 하지만 아쉽게도 김현민 기자님은 귀한 분이니 이제 이 책을 열어두고 감상해야지. - 만화가 이종범 -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 제목을 보자마자 참 그녀답다고 생각했다. 날카롭지만 사려 깊고, 냉철하지만 따스한 사람. 남들이 하는 말에 쉽사리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동시에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경계하는 사람. 대담한 조심성으로 쓰인 글들 속에서 영화의 진심을, 영화에 대한 각자의 진심을 느껴볼 수 있기를. - 배우 신현빈 - 뾰족하게 찔리는 듯한 인터뷰를 보면서 상쾌한 느낌이 들고, 에두르지 않고 본질에 닿고자 애쓴 것이 역력한 리뷰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김현민의 글은 그랬다. 고민도, 걱정도 많은 그의 장고는 늘 영화라는 애정의 대상에게 악수를 청했다. 긴긴 밤을 끙끙 앓았을 어떤 감정들을 결국 정돈된 글로 내놓는다는 것은 보통의 끈기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묶여진 그 고민들을 천천히 읽어 내려갈 수 있어 기쁘고 고맙다. - 독립영화 스튜디오 무브먼트 대표 진명현 - 책 속에서 〈곡성〉은 자기확신에 빠진 인물을 고난의 덫에 놓으면서 스스로는 끊임없이 자기확신의 제스처를 취한다. 현혹되지 말라더니 현혹하는 장치를 동원한다. 논리의 기승전결은 없다더니 감각의 기승전결에 의존한다. 결국 내가 느끼는 위화감은 진술하는 방식이 진술하는 내용을 지워버리는 〈곡성〉의 자기모순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서 말했듯 〈곡성〉은 어떤 방식으로도 명쾌하게 해석되지 않지만 또 어떤 방식으로도 해석 가능한 영화다. 이 자체가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닫힌 공간에서의 놀이에 불과하다. 〈곡성〉에는 퇴로도, 갓길도 없다. 우리는 영화가 설계한 속임수의 방에 들어가 계산된 만큼의 혼돈을 경험한 뒤 그 방에서 나오게 된다. 이것은 흡사 ‘현혹’이라는, 운명이 예정된 사다리 타기와 같다. 우리는 폐쇄회로를 경유했을 뿐이다. (정말 불세출의 걸작일까? 〈곡성〉 中) 따져보면 패터슨 씨는 매일 다른 시간에 일어난다. 어떤 날은 6시, 어떤 날은 6시 조금 넘어서, 또 어떤 날은 6시 30분이 다 돼서 일어난다. 자연히 아내가 들려주는 꿈 이야기는 매일 다르고, 패터슨 씨가 실어 나르는 승객들이 다르고, 그들이 쏟아내는 사연도 다르다. 이 영화에는 때때로 일란성 쌍둥이인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은유와 다름없다. 똑같아 보이지만 엄연히 다르다는 것. 같은 존재란 결코 존재할 수 없고, 삶은 기계적 반복이 아니라는 것. 매일은 엄연히 다른 형태로 현존한다. 그렇기에 일상이 권태롭다는 불평은 거대한 교만이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는 이토록 감탄할 것이 많다. 그 무수한 떨림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것일 뿐. 우리가 세계를 시시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저 세계의 떨림을 느껴보라 〈패터슨〉 中) 노덕 감독은 롤러코스터 장면이 그들의 이별을 위한 일종의 세리머니로 보이길 원한다. 남들 눈에는 그저 흔한 연애사 중 하나겠지만, 그들에겐 치열했던, 자신들의 한 시절을 장악했던 연애였으니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그들의 사랑은 비록 끝이 났지만 박수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한 이야기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연애에 성공한다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연애에 성공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람은 어떤 실수들을 통해 반드시 달라질 것이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별한다면 이들처럼 〈연애의 온도〉 中)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가장 탁월한 지점은 엘리오와 올리버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기 전까지 약 한 시간을 섹슈얼한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지탱해낸다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 엘리오는 올리버를 동경하는 것 같기도, 질투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인지 그를 약 올리고 싶은 것인지 애매한 구석도 있다. 이러한 혼란이 발생하는 까닭은 영화가 올리버의 감정을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중반부까지는 올리버의 시점이라 부를 만한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다양한 층위로 해석 가능한 엘리오의 내면과, 그와는 대조적으로 맥락이 불투명한 올리버의 내면. 바로 이러한 비대칭의 시선이 영화 초반의 섹슈얼리티를 구성하고 있다. (사람을 홀리는, 정념에 관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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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미쓰백 시나리오북
이지원 | 클 | 2019-1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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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미쓰백 시나리오북
이지원 | 클 | 2019-1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2018년 가장 뜨거웠던 영화 〈미쓰백〉
문학적인 지문과 관객을 울린 명대사
무삭제 오리지널 시나리오
“미쓰백. 그냥 그렇게 부르라고.”
“저는 김…지은 구 살.”
영화 〈미쓰백〉은 학대당하는 아이와 그 아이의 아픔에 공감하고 조건 없이 먼저 손 내밀어주었던 한 여자의 이야기로, 아동학대의 실상을 선명하게 보여주어 관객의 분노와 공감을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사회로부터 소외된 두 여성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어떻게 세대를 뛰어넘어 연대하는지 뚝심 있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에 응답하듯 각종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영평11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미쓰백 시나리오》는 ‘쓰백러’ ‘영혼 관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우리나라 영화사에 기록될 만큼 뜨거웠던 영화 〈미쓰백〉의 무삭제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옮긴 책이다. 날씨와 풍경, 인물의 움직임과 감정 등이 섬세하게 표현된 문학적 지문, 관객의 가슴을 파고 들었던 명대사를 읽다보면 어느새 상아와 지은이 서 있던 코끝 시린 그 겨울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게다가 영화 본편에서는 삭제되었던 장면들까지 되살려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와 상황 등에 더욱 깊게 몰입하며 영화와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 뒷얘기가 담긴 이지원 감독의 서문도 읽는 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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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숏의 예술: 영상스토리텔링의 보편적 법칙
권승태 | 유페이퍼 | 2019-08-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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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숏의 예술: 영상스토리텔링의 보편적 법칙
권승태 | 유페이퍼 | 2019-08-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저자가 1995년 이래 10년 넘게 방송프로그램과 영화를 제작하면서 또 그 이후 10년 넘게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익힌 숏의 문법, 영상편집원리, 영상 스토리텔링의 기술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메시지를 영상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상언어의 기본요소인 숏(shot)들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쉽게 알려준다. 또한 영상 스토리의 기본 단위인 신(scene)을 구성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할리우드 영화 언어의 기본문법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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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희곡 말하는 침팬지
박장규 | 유페이퍼 | 2020-03-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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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희곡 말하는 침팬지
박장규 | 유페이퍼 | 2020-03-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작가의도〉
신은 천지를 창조하면서 지구도 함께 창조했다. 그리고 그 지구 안에 수많은 생물을 만들어서 살게 했고 그 중 우리 인간을 선택해서 그 지구를 지배하게 했다.
그리고 그 인간에게 두 가지 본능도 주었다. 하나는 창조적 본능이고 다른 하나는 파괴적 본능이다. 창조적 본능은 신이 창조한 인간의 세계를 보다 윤택하고 편리하고 나아가 발전적인 모습으로 만들어간다. 그러나 파괴적 본능은 인간의 삶을 스스로 파괴하고 나아가 상호간의 믿음과 신뢰까지 무너뜨린다. 따라서 우리가 창조적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질 것이며, 반대로 파괴적인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면 인간 스스로 자멸하게 될 것이다.
〈등장인물〉
차박사 / 50대, 정신과 박사
주진희 / 30대, 동물행동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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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SNS 영상 편집의 기술
김주용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5-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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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SNS 영상 편집의 기술
김주용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5-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SNS에서 가장 주목을 끌 수 있는 콘텐츠는 영상이다. 영상 콘텐츠 소비 매체의 주류가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재생 환경 특성을 감안한 SNS 영상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 SNS 영상 콘텐츠는 반복 시청률이 높지 않은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SNS 바이럴 마케팅을 위해서는 편집 구성으로 영상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SNS 인기 영상들을 분석해 기존 편집 기술 중 무엇이 선호되는지 또 바이럴을 위해 어떠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독자가 편집 기술뿐 아니라 편집 구성까지 이해하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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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스토리텔링의 재미와 의미! 스토리테이너 시나리오
펄펄 | e퍼플 | 2018-0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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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스토리텔링의 재미와 의미! 스토리테이너 시나리오
펄펄 | e퍼플 | 2018-0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해설 현장에서 직접 느끼면서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 배웠던 사실을 그대로 전하기 보다는 관련 지식과 연결 시키려고 애썼다. 적어도 스토리텔링이라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관심을 가지게 되며 흥미로운 사실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융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즉 해설을 한다는 것은 스토리텔러의 차원을 넘어서 스토리테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모름지기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의미를 느끼고 재미를 느껴야 최소한의 만족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관람객의 세대나 계층, 성향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지만 표준 시나리오가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크게는 내국인을 상대로 한 내용과 외국인을 상대로 한 내용이 많이 다르다.
왜냐면 동일한 장소이더라도 그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그들의 관심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해설의 기준은 될 수 없지만, 역사, 과학, 예술 현장에서 직접 해설한 내용과 스크립트로 독자들의 이해와 재미 그리고 해설사의 지침서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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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더 마블 맨
밥 배철러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2019-05-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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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더 마블 맨
밥 배철러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2019-05-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고대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면
현대엔 마블 유니버스가 있다!
상상력 하나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스탠 리와 마블의 모든 것
마블 영화들은 영화를 시작할 때 마블(MARVEL) 로고를 보여준다. 주로 그 로고에 만화의 장면을 입혀 보여주는데, 2019년 3월에 개봉한 영화 〈캡틴 마블〉에서는 만화 속 그림 대신 한 남자의 얼굴이 쭉 등장하다가 마지막에 “Thank You. Stan!”이라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이것은 2018년 11월에 세상을 떠난 스탠 리에 대한 추모 영상이었다. 마블에게 스탠 리는 어떤 존재였기에 이렇게 추모 영상까지 만들었을까? 그리고 스탠 리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1922년 겨울 뉴욕에서 태어난 스탠 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마블 코믹스의 전신이던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하였다. 이후 1941년 〈캡틴 아메리카〉 3편을 통해 처음 작가로 데뷔했는데, 이때 본명인 스탠리 리버 대신 ‘스탠 리’란 필명을 사용했다. 그 이유는 본인이 언젠가 위대한 소설가가 될 거라 생각해 자신의 진짜 이름을 만화에 사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동료들과 창조한 첫 번째 슈퍼히어로는 1961년에 발표한 ‘판타스틱 4’이다. 이후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 오늘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많은 슈퍼히어로를 탄생시키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스탠 리는 만화계에 여러 영향을 끼쳤다. 먼저 독특한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밤을 지키는 배트맨이나 정의로운 외계인 슈퍼맨처럼 나이가 많거나 경직된 인물이 아닌, 방사능 거미에 물려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평범한 10대 소년 히어로 ‘스파이더맨’을 만든 것이다. 스파이더맨은 슈퍼히어로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만화책과 이야기 세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렇게 평범함을 가진 슈퍼히어로들은 결국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진짜 사람들처럼 보이기 시작해 독자들의 놀라운 반향과 공감을 일으켰다.
또한 팬들과 제작진의 관계를 가깝게 했다. 그는 마블이나 만화책 부서 직원들에 관한 뒷이야기를 친근한 어조의 칼럼으로 써서 만화책 페이지에 실었다. 그렇게 쌓아 올린 연대감은 대중들로 하여금 스탠 리를 마블뿐 아니라 만화책 산업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되었다. 모든 독자들에게 그는 항상 재치 있게 말을 건네고, 회사에서 일어나는 소문의 진상을 알고 있는 특별한 삼촌 같았다. 독자들과 작가이자 편집자 사이의 재미있는 교류 덕에 수많은 아이들이 그의 영원한 팬이 되었다. 독자들은 마치 자신이 뉴욕에서 스탠과 그의 작업실 동료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홀대 받던 만화가에서 현대 신화의 창조자로…
새로운 창작의 아이콘이 되다
스탠리 리버에서 스탠 리로 변했던 당시, 만화를 저급문화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었던 그는 필명 뒤에 진짜 모습을 숨겼다. 스탠 리는 수십 년에 걸쳐 자신이 날마다 하는 작업이 전혀 위대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가치관을 바꾸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탄생시킬 것인지 주체적으로 알아낸 후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시작했고, 만화로 만들었다. 그는 특히 슈퍼히어로들이 서로 맞물리는 네트워크를 순식간에 만들어냈으며, 비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 살게 된다면 일어날 법한 일들을 보여주었다.
만화책을 읽으며 자란 사람들이 과거를 돌아보며 스탠이 광범위한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깨닫게 된 것은 시간이 한참 더 흐른 뒤의 일이었다. 마블 시대를 열게 해준 그의 천재성은 캐릭터들이 말하고 느끼는 방식과 그들이 직면한 상황들을 설득력 있게 만드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 공식은 굉장히 단순해 보였다. 만일 슈퍼히어로가 당신과 같은 존재라면, 당신도 슈퍼히어로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독자들은 스탠의 아이디어에 반응했고, 그의 작가적 특징은 대중문화의 중요한 모습으로 발전해나갔다.
한편 마블의 재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과 작화가, 채색가들과 함께 캐릭터들을 창작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은 끝이 없었고, 스탠의 손길도 계속 필요했다. 게다가 그는 창작 팀과의 작업을 훨씬 뛰어넘는 일들, 즉 만화책 편집과 아트 디렉터 역할, 출판 산업이 요구하는 마감 시간을 준수하도록 직원들과 프리랜서를 독려하는 일 등 다른 중요한 역할도 수행해야만 했다. 그렇게 자신의 임무가 창작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는 마블의 대변인이 되어 처음에는 기자들 앞에서, 이후에는 활기 넘치는 전국의(훗날에는 전 세계의) 대학 캠퍼스와 각종 대중적인 무대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슈퍼히어로 이야기는 세계로 뻗어나갔고, 스탠은 온갖 청중들 앞에서 그 이야기를 하고 또 했다. 슈퍼히어로를 향한 대중들의 힘은 대중문화에 활력을 심어주었다.
스탠 리의 활동 영역이 만화계에서 방송 매체로 조금씩 옮겨 가고, 마블의 지위도 세계적인 위대한 기업으로 격상되면서 그는 이제 단순히 작가로만 인정받는 단계를 넘어섰다. 그는 마블의 대변인이자 무려 60년 동안 만화책의 얼굴을 담당했던 다재다능한 지휘자였다. 위대한 미국 소설을 쓰고 싶어 했던 스탠 리는 그보다 훨씬 더 큰일을 잘 해냈다. 마블 유니버스는 이제 현대의 신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누구도 의심할 여지없이 스탠 리는 당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창작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이러한 그의 모든 삶과 열정을 비롯해 마블의 역사가 전부 녹아들어 있다.
추천사
스탠 리가 편집자로 일했던 당시 만화 작가들에게 창의적 자유를 제공하고 그것을 자신에게도 유리하게 만들었던 방법과, 그가 어떻게 자신의 명성을 마블과 동격으로 쌓아 올렸는지 밝혀냈다. _〈워싱턴 포스트〉
몽상가이자 모험가인 스탠 리가 어떻게 문화적 시대정신을 포착하고 어른을 위한 동화를 탄생시켰는지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 _〈퍼블리셔즈 위클리〉
스탠 리가 잭 커비, 스티브 딧코와 함께 만들어낸 작품들은 마블 세계의 기반이 되었을 뿐 아니라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대중문화 전반에 끊임없이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일으켰다. _J. M. 디메티스(〈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실버서퍼〉 작가)
영리한 글과 깊은 연구로 완성된 이 책을 통해 광고식 문구과 과장된 표현들에 가려져 있던 스탠 리의 신화 같은 인생과 예술의 비밀스런 실체를 밝혀냈다. 이 책은 스탠 리를 좋아하는 일반 사람들과 그의 추종자 모두를 위한 책이다. _브라이언 제이 존스(《조지 루카스: 라이프》 저자)
책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최대한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스스로에게 선사한 스탠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슈퍼히어로 팀”을 탄생시키기 위해 도전했다. 그는 지금이 인생 전부를 걸어야 할 순간임을 깨달았다. “이번만큼은 내가 독자라면 즐겁게 읽겠다 싶은 만화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조앤이 해준 말이 귓가에 울렸다. “더 깊이 있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이야기를 구상하면 진짜 사람처럼 이야기하는 재미있는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 프롤로그 中
그는 자기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지만, 외부 사람들의 그런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만화책 만드는 일을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 여러 차례 깊이 생각했다. 성공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고, 거의 태어나서부터 스스로 위대한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던 그의 마음에 분노가 일었다. 전쟁 기간 동안 나라를 위해 갖가지 창의적이고 대단한 일을 해냈던 그가 지금은 다시 겨우 만화책 작가가 된 것이다. 20대 중반이 된 그는 이제 막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느끼긴 했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어린애들과 단순한 청소년들, 모자란 젊은이들이나 읽는 거라고 생각하는 만화 산업에 몸담고서 대체 어떤 인생을 살 수 있을까?’
- 4장 드디어 마블로 돌아오다 中
만화책을 찢고 나와 곧장 줄을 타고서 독자들 눈앞으로 다가올 것만 같은 모습의 새로운 슈퍼히어로가 탄탄한 근육질 몸에 거미줄이 그려진 복장을 입고 나타났다. 얼굴에 쓴 마스크에는 외계인처럼 휘어진 눈 모양만 붙어 있을 뿐, 입과 코는 보이지 않는다. 그의 능력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한 손으로는 험악한 표정의 범죄자를 가뿐하게 들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줄을 쥔 채 도시 위를 날고 있다. 그 뒤로 멀리 보이는 건물 옥상 위에서는 완전히 놀란 듯 보이는 자그마한 형체들이 손가락으로 이쪽을 가리키며 구경하고 있다. 이 슈퍼히어로는 성인이 아니다. 밤을 지키는 배트맨이나 정의로운 외계인 슈퍼맨처럼 나이가 많거나 경직된 인물이 아니다. 스스로 공개한 대로, 그는 그저 피터 파커(Peter Parker)라는 이름의 ‘소심한 10대 소년’일 뿐이다. 그는 소리친다. “세상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10대 소년을 비웃고 조롱하겠지만, 곧 나의 ‘엄청난 능력’에 ‘놀라게(Marvel)’될 것이다.”라고. 스파이더맨(Spider-Man)이 탄생한 것이다.
- 7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中
스탠 리의 목소리는 1960년대 마블 코믹스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스탠은 이렇게 말했다. “소소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최대한 따뜻하고 친밀한 느낌을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그게 통한 것 같아요.” 청소년들과 20대 초반의 팬들은 익살스럽게 비꼬는 말투로 자신들의 반체제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 어른들에게서는 들을 수 없었던 생각을 이야기하는 그 목소리가 특별하다고 느꼈다. “항상 즉흥적으로 글을 썼어요. 이야기를 한참 쓰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을 바로 글에다 집어넣었죠.” 슈퍼히어로들과 그들의 불안한 모습으로 거둔 성공을 통해 스탠은 자신의 본능을 믿으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 9장 사람들을 사로잡은 마블 유니버스 中
스파이더맨은 슈퍼히어로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만화책과 이야기 세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리고 결점을 가진 슈퍼히어로들은 결국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진짜 사람들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마블의 캐릭터들은 감정적으로 취약했다. 그들은 슈퍼맨의 약점인 외계 운석처럼 단순한 것이 아닌, 인간적인 감정들을 감당해야만 했다. 스탠 리는 스파이더맨이 처음 등장한〈어메이징 판타지〉15편의 마지막 컷에 그 유명한 글귀를 적어 내렸다. “그는 결국 깨달았다. 큰 힘에는 반드시 큰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이것은 스파이더맨이 유명해진 뒤에도 꾸준히 걸어온 방식이자, 미국 문화 전역에 길이 남을 유산이며, 스탠을 전설적인 작가로 영원토록 공고히 만들어줄 단 하나의 글귀다.
- 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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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 보다 문득 든 생각
우성 | 사람 사는 이야기 | 2017-01-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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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 보다 문득 든 생각
우성 | 사람 사는 이야기 | 2017-01-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들어가며..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
누군가에게는 그저 빈 시간을 떼우는 수단 중 하나일수도 있다.
그저 영화 상영관이라는 그 어두운 공간 자체를 좋아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일 년에 한번 갈까 싶은 곳이 영화관이지만,
누군가는 일주일에도 두세 번씩도 간다.
꿈을 키우는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정말 외로울 때 조금 덜 외롭게 도와주는 무엇이기도 하다.
외로울 때 소주 한잔을 하면서 슬픈 영화를 보다가 눈물 흘려본 적이 있는가?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영화를 보고 한동안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해본 경험이 있는가?
우리 나이에 들어오는 역할 많지 않아요.
그런 말을 하기는 했지만, 그녀는 나름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이 있는 꽤 잘나가는 배우이다. 어떻게 보면 몇 살 어린, 김영애나 김영숙보다 더 존재감이 강하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70줄에 들어선 별로 아쉬울 것도 없는 그 바닥의 어르신이 이런 영화에 출연한 건..
누구 말대로 윤계상은 부잣집 도련님인 걸까? 정말 고르는 영화마다 족족 히트와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이번 영화에서는 비중도 크지 않다. 분량이 제법 되기는 하지만 포커스는 오로지 윤여정에게 맞춰져 있으니. 그러나 작품 보는 눈은 있는 것 같다. 꽤 소신도 있는 것 같고. 윤계상은 참 좋은 배우다.
진짜 트랜스젠더가 출연한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그냥 꼭 트랜스젠더 역할이 필요해서 유흥가 종업원을 섭외한 것 같지는 않았다. 연기를 잘 했으니까. 작명도 잘한 것 같다. ‘안아주’라니.
조, 단역으로 출연하는 외국인 배우들도 그랬다. 리얼리티와 리얼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췄다고 생각한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트랜스젠더빠’에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는 건 조금 충격이었다. 순수하게 쇼를 즐기기 위해 온 건가? 내가 생각보다 더 보수적이고 촌스럽다는 생각도 순간 들었었다.
윤여정은 그녀 자신의 말 대로 생계형 배우였다. 이혼 후 할 수 있는 일이 연기밖에 없어 굶지 않기 위해 죽자고 했었다고. 그녀의 경우를 보면 명연기라는 것이 꼭 학교에서 배워서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녀는 내가 전도연을 보면서도 생각을 한 것이지만 온몸으로 연기한다. 머리를 써서 대본을 분석하기 보다는 마음으로 이해를 하는 것 같다. 물론 이제는 습관이 돼서 본능적으로 그러는 것이겠지만. 어떤 역할을 맡겨놔도 어울린다. 그 나이게 생뚱맞게 킬러의 옷을 입혀놔도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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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처음 만나는 영화
김성곤 | RHK | 2017-07-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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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처음 만나는 영화
김성곤 | RHK | 2017-07-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tvN 비밀독서단 ‘내 인생의 책’ 추천 도서
강유정, 김경욱, 신기주, 천명관 추천 영화 평론의 거장 『김성곤 교수의 영화 에세이』 개정증보판! 『처음 만나는 영화』는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90여 년간의 할리우드 영화를 아우르는 영화 비평서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영화 평론서의 스테디셀러가 된 『김성곤 교수의 영화 에세이』에 새로운 내용을 담아 출간한 개정증보판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성곤은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이자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명예 교수로, 1970년대 후반 한국에서는 최초로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렇듯 문학계의 권위자인 저자가 당시 지식인 사회에 팽배했던 엄숙주의를 깨고, 하류 장르로 취급받던 할리우드 상업영화를 통해 사회를 읽어내는 ‘문학텍스트로서의 영화 읽기’를 국내 최초로 시도한 이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출간이 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tvN 〈비밀독서단〉에서 ‘제2의 박찬욱을 탄생시키는 노하우’라는 타이틀로 ‘내 인생의 책’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영화 탄생 100주년 기념 인기 영화 도서 100권’ 중 1위, ‘1990년대 100권의 책’으로 선정되며 영화평론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낯선 세계에 허락된 친절하면서도 날카로운 안내서” 『아바타』부터 『헝거 게임』까지 영화를 보는 시각을 길러 주는 필독서 이 책의 시작에서, 저자는 한국전쟁 직후 난생 처음으로 『미키마우스』를 보고 느낀 총천연색의 아름다움을 추억한다. 이렇듯 황량한 도시에서 전후의 폐허를 잊기 위한 소일거리로 시작한 저자의 영화 감상 취미는 문학자이자 포스트모더니즘 전공자로서 영상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 탐구라는 새로운 결실을 맺었다. 이 책에는 그런 저자의 영화에 대한 오랜 애정과 문학자로서 영화의 예술적 가치를 찾아내려는 날카로운 시선이 공존한다. 이 책은 『왕과 나』, 『셰인』,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과 같은 고전 영화부터 『다이하드』, 『터미네이터』, 『나 홀로 집에』 같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할리우드 영화와 『아바타』, 『헝거 게임』 등의 최신 영화까지 총 100여 편 이상의 문학 작품과 영화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렇게 다양한 영화를 단순히 시대 순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따라 서로 연관된 영화를 묶어서 포괄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1960년대 등장해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007』 시리즈를 비평하는 대목에서, 숀 코네리,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을 거쳐 다시 숀 코네리로 돌아온 시리즈의 역사를 되짚으며 냉전시대라는 당시 사회 상황을 포착한 영국 작가 이언 플레밍의 원작 소설을 이야기하고, 이러한 배우의 변화와 ‘제임스 본드 시대’의 종말이 현대 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의미하는지 분석한다. 또한 1960년대 영화인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부터 현재 미국에서 방영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 『워킹 데드』까지, 좀비 콘텐츠의 변천사와 이러한 영화가 왜 계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해석하기도 한다. 이렇듯 분야와 시대를 막론하고 과거와 현재, 문학과 영상매체를 넘나들며 해박한 지식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영화의 의미를 읽어내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영상매체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얽힌 사회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화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으며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이고 어떻게 영화를 보아야 되는지, 영화를 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영화라는 바늘구멍으로 삶과 세상을 읽어내는 통찰이 담긴 책” 해박한 지식과 정교한 분석으로 영화에 담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 평론서의 고전! 우리는 흔히 할리우드 영화를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상업적이고 콘텐츠의 깊이가 얕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일수록 그 영화가 내포한 의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더욱 옅어지곤 한다. 흔히 ‘고급문화’라고 일컫는 예술영화와는 달리 천만 관객을 기록한 드라마 영화나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을 덧입힌 블록버스터 영화는 기대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대중들이 좋아하는 자극적인 요소로만 점철되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탓에 누구나 인정하는 예술영화에 대한 논의는 수많은 책과 비평을 통해 진지하게 이어져왔지만,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그 통속성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룰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 누구나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는 ‘공인된 예술영화’가 아닌 『람보』,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소위 ‘오락영화’에 숨겨진 예술적 의미를 다룬다. 이 책을 추천한 김경욱 소설가의 추천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당시 지식인 사회에 팽배해 있던 엄숙주의를 감안하면 한국 문학계에 포스트모더니즘 논의를 시작한 저자의 위치를 생각했을 때 파격에 가까운 일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예술영화의 위대함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오락 영화에 숨겨진 예술적 가치를 드러내어 보여 주는 것이 바로 비평가의 책무라고 이야기한다. 가령 이 책에서 개봉 당시 예술성을 인정받은 유럽의 예술영화 『델리카트슨』과 할리우드 영화 『배트맨』을 비교하면서, 인간의 비정함과 부조리에 대한 은폐를 상징하는 『배트맨』의 고담이나 지상인간과 지하인간의 대조를 통해 인간 사회의 양태를 풍자하는 『델리카트슨』의 세계 모두 인간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비극적 희극’인데 한 영화는 예술 작품으로, 나머지는 싸구려 상업영화로 평가된다는 것을 지적한 점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처음 만나는 영화』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는 바로 이러한 할리우드 영화도 우리의 삶과 현실을 반영하는 문학텍스트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깊이와 가치도 없어 보이는 영화일지라도 그 영화가 왜 부족한지,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가 어땠는지 따위를 비판하는 일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런 영화의 개봉과 그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영화에 담긴 우리의 삶과 시대적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이렇게 당대를 표현하는 중요한 사회문서로서의 영화에서 과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를 알려준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그동안 즐겨 보던 영화 스크린 안의 세상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스크린 밖의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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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매트 졸러 세이츠, 막스 달튼 | 윌북 | 2018-07-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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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매트 졸러 세이츠, 막스 달튼 | 윌북 | 2018-07-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예술 분야)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최고의 책
현대판 동화이자 환상적인 아트버스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세계의 창조자 웨스 앤더슨의 오리지널 아트북이 출간되었다. 영화와 동명인 이 책은 그가 직접 참여하여 만든 유일한 아트북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아내었기에 예민한 천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독특하고 감각적인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책이다.
앤더슨 감독의 영상미를 일컫는 신조어 ‘앤더슨 터치’를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는 이 아트북은 일러스트레이터 막스 달튼의 그림으로 시작된다. 촬영장 곳곳을 담은 현장 사진들,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 드로잉, 모형, 우표 형식의 필모그래피, 레퍼런스 영화 카드, 다양한 아트워크 등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볼거리가 250여 장에 걸쳐 풍성하게 수록되어 어느 페이지나 시선을 붙들어 고정시킨다. 영화 속 영상미를 책의 형태로 완벽하게 구현한 한 권의 작품 같은 책, 단번에 읽고 덮어버리기 아쉬울 만큼 세심하고 풍성한 그 만듦새를 만끽하시길.
[초판 한정 특별 구성]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아트북 + 아트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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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판형 188*256) 아트노트(판형 120*188)
초판 한정으로 증정되는 이 아트노트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책을 현실화시킨 것으로, 웨스 앤더슨에게 큰 영감을 준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심오한 구절로 시작한다. 영화 속 장면 드로잉, 캐릭터 스케치, 멘델 박스 도안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아트북에서 느낀 자신만의 감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아트노트다.
아트버스터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아트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출간되었다.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들의 팬아트로 이루어진 전시회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감독인 웨스 앤더슨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유일한 오리지널 아트북으로, 출간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예약 판매만으로 전 서점 예술 부문 1위를 휩쓰는가 하면 출간과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려버렸다. 단순히 영화나 감독의 인기로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몹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어떤 매력으로 이런 현상이 생겨난 것일까?
웨스 앤더슨, 조금 별난 천재의 탄생
웨스 앤더슨은 연출자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창조자에 가깝다. 그의 영화 속 배경은 집(〈로얄 테넌바움〉(2001))이나, 배(〈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2004))나 야영장(〈문라이즈 킹덤〉(2012)) 같은 익숙한 장소지만, 그의 터치를 거치고 나면 지금까지 없던 낯선 세계가 창조된다. ‘앤더슨 터치’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시각적 압도가 강력한 탓에 그의 영화는 종종 패션 필름이라고 폄하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영화들이 단순히 인스타그램용 예쁜 화면으로 머물지 않고 그만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화려한 시각적 이미지 이상의 무엇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늘 잊혀진 세계와 상실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이야기를 지닌 이야기꾼이다.
지금까지 달랑 8편의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감독 웨스 앤더슨은 이미 ‘당장 죽어도 영화사에 기록될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할 하틀리와 쿠엔틴 타란티노 이후 가장 독창적인 세계를 이룬 미국 영화계 감독 중 하나라는 것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180cm가 넘는 키에 깡마른 몸, 헐렁하게 걸친 셔츠를 바지에 반쯤 밀어 넣고 다니는 웨스 앤더슨은 겉으로 보기에는 칠칠치 못한 껑충한 소년처럼 보인다. 실제로 〈로얄 테넌바움〉에서 함께 작업했던 배우 안젤리카 휴스턴은 첫 만남에서 그를 십대 후반으로 착각했다고 회상한다(웨스 앤더슨은 1969년생이다).
웨스 앤더슨에게 영화는 개인적 기억의 일부이기도 하다. 10살 때 부모가 이혼하자, 그는 거짓말과 난폭한 돌발행위로 학교생활을 망가뜨렸다. 그러나 그의 상황을 알게 된 학교 선생님(조력자)이 영화광이던 그가 몰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를 희곡으로 써서 공연을 올리도록 배려해주었고, 앤더슨은 스스로 주연까지 겸하며 원치 않는 친구들에게 강제로 사인을 해주는 등 만족스런 학창 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이후 연극과 문학으로 관심사를 넓혀가던 웨스 앤더슨은 대학에서 운명적인 파트너 오언 윌슨을 만났다. (오언 윌슨은 앤더슨의 모든 영화를 함께 쓰고, 연기하였다.) 상대를 ‘제 잘난 멋에 사는 참여의식 없는 놈’으로 여겨 말도 섞지 않던 둘은 이내 서로 생각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고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몇백 달러와 앤더슨의 형에게 얻은 16mm 필름을 가지고 첫 영화를 만들었다. 고작 14분짜리 단편이었지만 이를 본 영화 제작자들이 앤더슨과 윌슨을 찾아왔고, 결국 장편 영화 〈바틀 로켓〉이 탄생하였다. 비록 대중적인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그의 번뜩이는 세계관을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이후 활동의 시작점이 되었다.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바틀 로켓〉를 본 후 웨스 앤더슨의 팬이 되었다고 말하며, 그를 ‘차세대의 마틴 스콜세지’로 지목했다(그러나 웨스 앤더슨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의 〈로즈메리의 아기〉다).
그가 창조한 여덟 번째 세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세계 대전이 한창인 1927년, 전쟁 분위기와 동떨어진 화려한 공간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배경으로, 로비 보이 제로와 그의 멘토 구스타브가 주축이 되어 구스타브의 연인이자 대부호인 마담 D(틸다 스윈튼)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나고, 상속받은 명화를 지키는 것이 전체의 줄거리다. 줄거리만 보면 진부하고 허술한 미스터리 추격 영화처럼 느껴져 의아할 수 있지만, 그의 미학이 간섭한 영상은 진부할 수도 허술할 수도 없다. 현실과 거리를 두어 자신만의 이상향을 건설하고자 하는 웨스 앤더슨 세계의 테마를 계속 유지하면서, 중복적인 이야기 구조(〈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이야기 안의 이야기 안의 이야기 안’이라는 3중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화 같은 색감과 대칭의 아름다움이 부각되는 영상, 정교하게 그린 인형 집 같은 배경과 독특하고 기발한 의상들, 길거리에 버려진 리본 조각조차 갖고 싶게 만드는 소품들에 이르기까지 그의 특징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특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그의 특유의 미학이 가장 극대화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웨스 앤더슨의 작품 세계를 가장 깊게 이해하는 평론가로 알려진 매트 졸러 세이츠는 이 점에 주목하여 한 편의 영화를 고스란히 책으로 옮겨 담는 작업을 하였고, 그 결과 완벽한 아트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탄생하게 되었다. 매트 졸러 세이츠는 이미 웨스 앤더슨의 앞선 7편의 영화를 묶어 웨스 앤더슨 컬렉션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아트북을 작업했다. 별도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을 빼내어 한 권으로 묶은 이유는 그만큼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의미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안팎을 둘러보는 이 안내서에는 감독인 웨스 앤더슨뿐만 아니라 주연배우 랄프 파인스, 촬영 감독 로버트 D. 예먼, 프로덕션 디자이너 아담 슈토크하우젠, 의상 디자이너 밀레나 카노네로, 작곡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등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이야기하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내밀하고 매혹적인 인터뷰가 들어 있다. 또한 웨스 앤더슨이 영감을 받은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에 대해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번뜩이는 지성을 갖춘 영롱한 보석 같은 이 작가는 기약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어제의 세계’에 갇힌 채 여전히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로 정평이 나 있다. 이탈리아 밴드 아이 까니(I Cani)의 노래 〈Wes Anderson〉의 뮤직비디오는 그에 대한 오마주다.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는 이렇게 말한다. “용기와 희생, 사랑과 충성에 관한 이야기 안에 든 사탕과자 같은 작품. 막스 브라더스와 타란티노의 만남.” 그런 그가 영화를 만들면서 영감을 받은 원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고, 집요하게 쌓아올린 레퍼런스를 하나로 묶은 이 아트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찰나의 영감을 발전시켜 완벽에 가깝도록 완성된 세계를 창조해내는 사람의 날카롭고 예민한 머릿속을 찬찬히 구경할 수 있는 소중한 초대장이다. 촬영장의 다양한 B컷은 물론, 막스 달튼의 익살스런 일러스트와 프로덕션 디자이너 애니 앳킨스의 스케치에 이르기까지 한 장 한 장, 한 컷 한 컷까지 버릴 것이 없다. 또한 만약 영화 속에 나오는 멘델 빵집의 케이크 맛이 궁금하다면 다음 레시피를 참고해볼 것. http://youtu.be/Fx5lZkpDxnc
자 이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책에 머무시는 동안 편안한 시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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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
윤창욱 | 시그마북스 | 2017-10-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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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
윤창욱 | 시그마북스 | 2017-10-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영화, 마음에 머문 풍경들
영화 속에는 무수한 삶들이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인생의 방향을 찾기도 하고, 힘든 삶에 위안을 얻기도 한다. 이 책은 영화가 가진 의미를 어렵지 않게, 다소 깊이 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써내려간 에세이다. 작가는 우리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를 다섯 가지 주제로 엮고 그와 관련된 영화에 작가 자신의 생각을 입혀 읽기 쉽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가 내게 묻다 25편의 영화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 우리는 영화 속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더불어 내가 아닌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게 될 수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도 한다. 이 책 〈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은 영화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우리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 즉 상처와 위로, 암울했던 시대로부터의 탈주, 갈림길에서의 선택, 폭력과 저항,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커다란 주제와 관련된 영화를 통해 영화 속 주인공들의 내면의 모습을 작가가 느낀 대로 새롭게 해석하고, 그와 함께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찾아 그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영화의 매혹, 즉 영화가 가진 아름다움과 상처 치유의 힘을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썼다고는 하지만, 전문적인 영화 비평보다는 에세이의 본질에 충실했음을 알 수 있다. 전문 영화평론가가 아니기에 개별 영화 자체가 지닌 상징적 장치들의 의미와 영화 속에 담겨 있는 삶의 여러 가지 모습들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접근하려 노력했으며, 그 속에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담아내려 했음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영화 속 삶의 속살을 통해 우리의 삶은 무엇 때문에 쓰라리고,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상처받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려 했다. 그리고 힘든 선택의 순간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나아가 잘못된 질서와 삶의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짚어보려 했다. 각각의 영화에 던져진 다양한 질문들은 그와 같은 노력의 산물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최근의 영화를 그다지 많이 다루지 않았다. 작가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준 영화들, 앞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는 영화들을 고르려 했기 때문이다. 이는 독자들과 좀 더 오랫동안 소통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작가와 비슷한 시대의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과 좀 더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였으리라. 하릴없이 설레게 하거나 우울한 몽상으로 우리를 이끌던 영화들, 더러는 분노에, 때로는 사무치는 그리움에 우리를 떨리게 하던, 그런 영화들로 말이다. 아픈 삶에 대한 공감과 위로, 매혹적인 이야기, 사랑스럽거나 슬프거나 쓸쓸한 장면들 속에 담겨 있는 삶에 대한 통찰. 어쩌면 작가 자신을 매혹시켰던 영화의 힘과 아름다움은 바로 이 속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에는 무수한 삶들이 있고 숱한 삶의 사연들만큼이나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와 쓸쓸함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 속 타인의 상처 읽기는 작가에게 있어 영화 읽기의 핵심이 되었다.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듯, 이 책을 통해 그 과정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좋은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작가가 그러했듯 영화 속 타인의 상처 읽기를 통해 우리의 상처 또한 드러내고, 치유할 수 있음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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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 분석의 기초 개념
윤종욱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7-07-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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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 분석의 기초 개념
윤종욱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7-07-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영화 분석은 영화의 구조적 특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영화에 대한 주관적 평가의 기준과 근거를 보편적 방법론을 토대로 설명하려는 것이다. 체계적 분석을 위해서는 반복 감상과 꼼꼼한 기록이 필요하다. 이는 영화의 미학적 특징을 규명하는 데 기본 자료가 된다. 개별 작품의 시각, 청각, 서사를 기반으로 한 내적 분석은 맥락을 고려함으로써 더욱 풍성해진다. 분석문을 작성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펼쳐 나가는 것으로 영화 분석은 마무리된다. 이 책은 영화 감상부터 분석문 작성까지 과정을 개괄해 영화 분석의 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각 장마다 영화 분석을 위한 질문을 제시해 분석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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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고양이를 부탁해
정재은, 박지성, 김현정, 이언희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5-02-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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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고양이를 부탁해
정재은, 박지성, 김현정, 이언희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5-02-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한국 영화 역사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 신작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정하여 소개하는 「한국시나리오걸작」 시리즈 제91권 『고양이를 부탁해』. 2001년에 정재은 감독이 제작하였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시나리오를 휴대하기 편리한 판형으로 만들어, 시나리오를 쉽게 접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인천의 여상을 졸업하고 이제 세상에 막 나온 스무 살 짜리 여자들의 고민을 통해 희망의 가치를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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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로널드 B. 토비아스 | 풀빛 | 2015-11-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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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로널드 B. 토비아스 | 풀빛 | 2015-11-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명작을 위한 스무 가지 플롯의 패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은 명작을 위한 스무 가지 유형의 플롯을 제시한 책이다. 소설, 희곡, 시나리오, 텔레비전 드라마나 이벤트 또는 스토리 등을 짜는 데 구체적이면서도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지침들을 제공한다. 저자는 플롯에 대한 세심한 충고들을 신화와 동화, 소설, 시나리오와 희곡의 유형으로부터 추출하고 구체적인 장면들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플롯에 대한 이론들을 정리하고, 제2부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플롯의 패턴을 스무 가지로 나누어 소개하며 작가지망생들이 각각의 플롯에 맞는 감각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번역을 다시 검토하여 어색한 문장을 다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의 각주를 새로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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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인생은 아름다워
최주철 | 한국학술정보(주) | 2017-01-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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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인생은 아름다워
최주철 | 한국학술정보(주) | 2017-01-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영화로 본 세상, 영화로 본 인생, 그리고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정감있게 풀어낸 책이다.
좋아하는 남자 배우나 여배우가 등장하거나, 책으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영화로 나오거나, 영화평론가들이 최고의 평가를 내렸거나, 너무 외로워 외로움을 달래고 싶다거나, 약속을 했는데 남은 시간이 너무 많다거나, 아니면 저녁시간에 가벼운 기분전환을 위한다거나 이럴 때 영화를 보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심하고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 보는 것이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영화가 생활의 일부분, 인생의 전부인 사람도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 비평가, 감독, 제작자 그리고 영화에 대한 글을 쓰면서 지적 표현을 하고자 하는 지식인들에 의해 대중매체, 개인 홈페이지에 영화이야기가 흘러넘치고 있다. 20대의 전유물이라는 시대는 지나고 지금은 영화가 우리들 모두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는 문화가 되었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영화는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에서 종합예술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삶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고,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에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변함없는 친구가 되어 준 영화가 있어 낙엽 떨어지는 가을에도, 인생의 고비에도 외롭고 쓸쓸하지는 않았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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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주크박스 뮤지컬
원종원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01-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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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주크박스 뮤지컬
원종원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01-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동전을 넣으면 흘러간 옛 인기 대중음악의 싱글 앨범을 틀어주던 옛날 음악상자처럼 왕년의 인기 대중음악을 빌려 와 무대용 소재로 활용해 극으로서 형태를 완성시킨 공연을 말한다. 이미 대중성을 검증받은 가사와 멜로디의 대중음악이 무대 문법에 맞춰 다시 해체되고 연출 의도에 따라 배열되는 재구성 과정을 거쳐 하나의 극으로 완성됨으로써 원래 음악이 지니고 있는 대중성으로도 충분히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할 뿐 아니라 무대적으로도 따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특징을 지니는 형식이다. 뮤지컬 분야에서 인기를 얻은 대표적인 주크박스 뮤지컬 작품 10가지를 선정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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