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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언택트 시대, 미의 새로운 도전
이지효, 김치호 | BC북스 | 2021-04-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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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언택트 시대, 미의 새로운 도전
이지효, 김치호 | BC북스 | 2021-04-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필자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런던과 도쿄 중심의 패션&뷰티 관련 행사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2011년 도쿄에서 아시아 13개국 패션&뷰티 페스티벌을 기획, 제작한 바 있다.
이후, 2013년에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패션&뷰티 페스티벌인 '아시아모델페스티벌'에서 국제협력 이사직을 맡아 그 동안 여러 국가들의 현지 행사를 세팅하며 국가 간 교류증진을 위해 힘써왔다. 그리고 이제, 실제 경험들이 담긴 발자취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세상 밖에 내어 놓는다. 부족하지만 여기 실린 글을 통해 패션&뷰티 콘텐츠를 주제로 하는 내용에 독자들의 관심과 이해가 모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먼저, 제1장에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언택트 세상에서의 패션&뷰티 시장, 그리고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새롭게 바뀐 뉴노멀 패션&뷰티 공연트렌드에 대해 소개한다. 다음으로 제2장에서 4장까지는 패션&뷰티 분야의 다양한 사례들 중 대표적인 공연 사례를 패션쇼, 미스코리아 대회, 패션&뷰티 축제인 '아시아모델페스티벌' 3가지로 분류하여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살펴보았다. 마지막 파트 5장에서는 앞선 사례 분석 내용을 토대로, 위기 속에서 패션&뷰티 분야의 생존 방안을 제시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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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속 숨은 공간 읽기
대중문화연구회, 김서희, 김정흔, 박성희, 이영아, 이종현, 이한나, 정원대, 최하경, 황엘림 | 1인1책 | 2021-03-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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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속 숨은 공간 읽기
대중문화연구회, 김서희, 김정흔, 박성희, 이영아, 이종현, 이한나, 정원대, 최하경, 황엘림 | 1인1책 | 2021-03-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영화 모임 전문가들이 똘똘 뭉쳤다! 9명의 전문가들이 뽑은 9가지 영화 소개와 영화 속에 숨어있는 공간 이야기!
이 책에는 영화 모임 연구들이 뽑은 9개의 영화가 나온다. 9명의 사람이 9가지 다른 시각으로 각자가 선정한 영화 속에 나오는 다양한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영화 자체도 하나의 공간, 우리가 사는 곳도 하나의 공간이지 않은가. 그리고 시간을 넘어서는 것도 공간, 영화를 보면 떠오르는 장소 역시도 공간이다.
여기에는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을 통해서 다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있고, 눈에 보이는 공간을 넘어 감정의 공간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100년의 역사적 공간을 통해 역사의 순간순간을 되돌아보고자 하는가 하면, 전혀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도 있다.
저자들은 다양한 공간 이해 방법을 ‘영화 감상 포인트’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영화 감상 포인트’를 통해 영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면서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읽어내는 방법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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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이모티콘 커뮤니케이션
이선영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21-03-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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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이모티콘 커뮤니케이션
이선영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21-03-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SNS에 감성을 더하는 이모티콘의 세계
추석이나 설, 크리스마스 같은 명절, 직접 찾아가 인사를 전하지 못하는 지인에게 SNS 메시지를 통해 인사를 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메시지 창에 찍어 넣는 것은 “명절 잘 지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의 밋밋한 문자가 아니다.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캐릭터가 메시지 창에 툭 튀어나와 절을 하기도 하고, 복주머니를 쏟아내고 노래도 부른다. 보내는 사람의 감사, 축하 등의 마음이 좀 더 살갑게 전달된다. 이것이 이모티콘의 기능이다.
오늘날 이모티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었다. 언어는 아니지만 언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전하는 기호가 된 것이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 캐릭터산업 백서에 의하면 2018년에 월평균 22억 건의 발신량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대중적인 언어가 되었다.
이 책은 하나의 놀이문화이자 자조적 미학과 웃음을 전달하기 좋은 수단으로 새로운 문화가 된 이모티콘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모티콘은 1982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스콧 팔만(Scott Fahlman) 교수가 직원 간의 좀 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간단한 문자와 숫자, 특수문자를 조합한 기호를 사용한 이래, 서사를 가진 캐릭터로 발전하면서 개성 있는 모양과 성격을 담은 구체적인 이미지 이모티콘을 거쳐 모션이나 음성을 더한 애니메이션 이모티콘까지 다양하게 발전했다. 이 같은 이모티콘 발전의 배경에는 모바일 메신저의 확대가 있다. 역으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는 이모티콘 캐릭터를 이용한 라이선싱 사업까지 진행한다. 이모티콘의 산업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 책은 이모티콘의 탄생부터 커뮤니케이션의 강력한 수단, 나아가 막대한 가치를 가진 산업이 되기까지 발달사는 물론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일리, 카카오프랜즈, 오버액션 토끼, 애니메이션 이모티콘을 소개한다. 더불어 각 브랜드에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브랜드 이모티콘과 큰 인기를 방송 캐릭터를 이용한 이모티콘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비언어→ 언어의 선형적 발전을 이뤘던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사에서 다시 강력한 비언어 수단으로 등장했고 이후 통합걱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모티콘의 가능성을 점친다.
저자는 이모티콘을 “삭막한 네트워크 시대에 희로애락의 감성을 더해 따듯함을 더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향후 나를 대신해 재미있고 유연하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생산시키며 우리 생활에 더 깊숙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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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BTS: THE REVIEW 방탄소년단을 리뷰하다
김영대 | RHK | 2019-05-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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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BTS: THE REVIEW 방탄소년단을 리뷰하다
김영대 | RHK | 2019-05-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방탄소년단은 지구상 최고의 보이밴드!”-미국 ABC
그들은 알고 우리는 몰라봤던 ‘BTS-POP’의 의미
한국 최초 빌보드200 차트 1위, 한국 그룹 최초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수상, 케이팝 최초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2년 연속 수상, 아시아 최초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노미네이트…….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세운 ‘최초’의 기록은 열 손가락으로도 모두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2018년 ‘러브 유어셀프’ 투어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20개 지역에서 42회 공연을 매진시킨 이들은 얼마 전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웸블리 스타디움 9만 석의 공연 티켓을 단 90분 만에 매진시켰다. 2018년 10월 뉴욕 시티필드 공연장에서는 인종과 피부색이 다른 전 세계 5만 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노래를 한국어로 ‘떼창’했다. 소위 ‘BTS 현상’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이례적인 인기는 무엇 때문인가?
한국 언론과 미디어가 소개하듯, 일곱 멤버의 스타성과 무대 위 펼쳐지는 그들의 남다른 재기 덕분인가? 전 세계 아미들은 외친다. “BTS 음악은 케이팝이 아니다!”라고. 이 책은 어느 누구도 본격적으로 시도해본 적 없는 ‘BTS의 음악’에서 그 차별점을 찾는다. 미국 시애틀에 10년 넘게 거주하며, 미국팝 시장의 흐름과 케이팝의 동향을 관찰하고 연구해온 음악평론가 김영대가 그들의 데뷔 이후 현재까지 발매된 열여섯 장의 앨범 전 곡을 리뷰하고, 미국 현지에서 본 BTS 신드롬의 실체를 분석한다. 또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 문학평론가 신형철,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 김창남,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 한국인 그래미 어워드 선정위원 팝페라 가수 임형주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는 알고 우리는 몰라봤던 ‘BTS-POP'의 의미를 되짚는다.
“한국이 낳고 세계가 키운 보이그룹, BTS!”
콧대 높은 북미와 유럽 미디어가 인정한 한국 유일 그룹
전 세계 ‘BTS 신드롬’의 실체와 그들의 음악에 관한 전문가 평론
한국 대중에게 방탄소년단, 즉 ‘BTS’라는 가수 이름이 인지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이들이 미국 3대 음악상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2017년?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이 빌보드 차트 200 1위에 오른 2018년 5월?
BTS가 한국 최초도 모자라, 아시아 최초로 믿을 수 없는 성과를 거둔 후에야 이들의 이름이 대한민국 주요 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이 데뷔한 것은 2014년. 당시는 2NE1, 태양, 엑소, 소녀시대 등 소위 ‘빅3’라 불리는 국내 3대 대형기획사 출신의 가수들이 각축을 벌이던 아이돌 음악의 전성기로, 그 치열한 장 속에서 BTS가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힙합 아이돌’을 표방한 이들이 다소 어설프고 투박한 모습으로 등장해 국내에서 힙합 마니아층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던 그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특별히 외국 시장을 겨냥하지 않고 기획된 듯 보이는 이들의 에피소드들이 발 빠른 해외 팬들에 의해 번역되었고, 이를 찾아본 케이팝 팬들이 미국 ‘ARMY(아미,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명)’ 결성의 단초가 된 것이다.
2007년부터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면서 미국 팝시장의 흐름과 케이팝의 동향을 관찰하고 연구해온 음악평론가 김영대는 BTS가 미국에서 관심을 얻어가는 과정과 그 정격적이지 않은 전개를 지켜보면 왠지 모를 짜릿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시스템과 홍보로 만들어지는 팝 음악의 속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케이팝 아이돌의 필수 성공요인이라 불리는 영어로 제작하거나 번안한 음반 하나 없이, 외국 작곡가 혹은 프로듀서와의 초국적 협업이나 외국 매체에서 중재자 역할을 담당할 재미교포나 외국인 멤버도 없이, 그들은 폐쇄적인 미국 시장을 매혹시키고 콧대 높은 유럽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 아미들을 집결시켰다. 놀라운 것은, 지난 수년간 작가가 미국 현지에서 만나본 ‘아미’들은 BTS의 음악이 “다르다”는 데 입을 모은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그들이 우리 이야기를 해!”
찬란하지만 애처로운 청춘, 불합리한 세태에 대한 날 선 비판
BTS는 그간 아이돌 음악에서 기피되던 청춘과 성장의 내러티브를 콘셉트이자 정체성으로 껴안아 그것을 심오한 메시지와 세련된 음악 안에 녹인 사실상 유일한 케이팝 그룹이다. 학교 3부작에 이은 화양연화 연작을 통해 구체화하기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는 추상적인 콘셉트와 허구적인 세계관이 주류를 이룬 기존의 케이팝 아이돌 음악과 다르며, 때로는 지나친 자기 증명과 소위 ‘스웨그’라 불리는 마초적 허세의 내러티브에 탐닉한 미국의 주류 힙합과도 달랐다. ‘쩔어’나 ‘불타오르네’가 보여주는 들끓는 에너지, 사이퍼 시리즈를 통해 드러나는 젊은 뮤지션들의 당찬 면모, ‘고민보다 Go’에서 보이는 세태 비판, 무엇보다 ‘Epilogue: Young Forever’와 ‘봄날’ 등에 담긴 상처받기 쉬운 청춘의 좌절과 슬픔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희망적인 이야기는 케이팝의 가장 큰 약점이던 메시지의 진정성과 태도의 한계를 극복한 원동력이 되었다.
가수는 음악으로 평가받는 법. 그럼에도 BTS가 해외에서 이룬 이례적인 성공의 요인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BTS가 그 무엇도 아닌 ‘뮤지션’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그래서 모든 분석이 결국 ‘기록’, ‘돈’ 혹은 ‘성과’에만 집중되어 허무하기 일쑤다. 음악평론가 김영대는 《BTS: THE REVIEW》의 가장 많은 부분을 BTS와 멤버들이 내놓은 열여섯 장의 앨범을 들여다보는 것에 할애했다. 그는 BTS의 정규 앨범과 모든 트랙 그리고 솔로 앨범과 그들의 활동 전부를 분석했다. 그들의 음악이 가진 의미와 매력을 철저히 음악적인 논리로 풀어내는 동시에, 이 음악을 처음 듣는 이들에게 가이드로 사용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평론’이면서 ‘리뷰’인 동시에 ‘라이너 노트liner note(해설서)’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열여섯 장의 앨범 커버 곁에 삽입된 QR 코드를 통해, 앨범 전곡을 순서대로 듣고 각 트랙에 대한 리뷰를 읽으면서, 미처 몰라봤던 BTS 음악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BTS에게서 무엇을 보았나?”
본격 ‘BTS의 음악’을 파헤친 최초의 시도
이 책에는 김영대 음악평론가가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내용도 담겼다. 한국의 대표적인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은 과소평가된 BTS의 래퍼로서의 면모를 이야기하면서, ‘힙합’과 ‘아이돌’이 만난 교차점의 역사를 통해 BTS의 초기작과 그들의 음악적 관점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팬들 사이에 BTS를 상징하는 곡 중 하나로 기억되는 ‘I NEED U’의 작곡가 브라더 수는 빅히트의 남다른 음악 작업 방식과 아이돌을 넘어 뮤지션으로서 앨범 작업에 참여하는 BTS 멤버들의 음악적 능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BTS가 동시대 청(소)년들의 보편적 감정이입을 이끌어내 그들이 자신의 처지를 투사할 수 있는 스크린으로서의 서사를 만들고 있다는 데에 놀랐다고 밝히면서, 데뷔 이후 많은 악조건과 헤이터들의 비난 속에서 상처받으며 성장해나간 BTS가 그들의 성장 서사를 써나갈 때, 또래 팬들 역시 그 노래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을 거라며, 그것이 이들의 노래를 통해 팬들이 유독 치유 혹은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 이유일 거라 짐작한다. 이 외에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인 김창남 교수,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 한국인 그래미 선정위원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 BTS 콘텐츠 번역계정 운영자 채명지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BTS 현상’의 실체와 의의를 되짚는다.
불과 1년 전, 미국 시장에는 신인과 다름없는 자격으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전격 초대받아 “글로벌 센세이션”이라 불렸던 이들은 “21세기 비틀스”도 모자라, 거의 모든 매체에서 “지상 최고의 보이밴드”라는 호칭을 받기에 이르렀다. 중요한 것은 이 주장이 ‘국뽕’을 맞은 여느 한국 미디어가 아닌, 미국 주류 미디어들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예외적인 성취와 함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BTS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 나아가 역사적인 그래미의 후보 지명을 ‘실패’로 묘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BTS 현상이라는 예외성의 크기가 너무 크고, 그 모든 현상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 아닐까?
그간 한국 미디어와 언론이 내놓은 BTS의 이례적인 성공에 대한 분석에 만족할 수 없었다면, 국내보다 더 뜨거운 전 세계 아미들의 열광이 의아하게 여겨졌다면, 이 책을 펼쳐 그들의 음악을 읽고 들어보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전 세계 음악 트렌드를 지배해왔던 미국팝의 흐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그런데 그것을 우리만 모르고 있다.
■□ 본문 중에서
한국에서는 BTS를 하루아침에 주목을 받고 스타덤에 오른 신데렐라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글로벌 스타로서 이들이 가진 잠재력은 이미 데뷔 시절 즈음부터 감지되었다. 그 흐름의 발원지는 2014년 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북미 케이팝 축제인 ‘KCON(케이콘)’이었다. 거기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신인의 자격으로 참가해, 이름조차 생경했던 BTS에게 보내는 미국 케이팝 팬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중략) BTS의 성공은 드라마 같은 전통적인 한류와는 철저히 분리된 매우 ‘음악적인’ 현상이며, 그것이 이제는 그들만큼이나 유명해진 ‘아미(A.R.M.Y)’라 불리는, 다분히 독점적인 성격을 가진 팬층이 뿜어낸 화력에 의해 떠받쳐졌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 KCON 2014 현장에서 발견한 BTS 현상의 단초_ 18~19pp.
증명. BTS의 리더이자 메인 래퍼인 RM의 첫 번째 믹스테이프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RM〉 앨범은 그러한 자기 증명의 과정에 충실하다. 우리는 이 믹스테이프의 등장 배경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다시피, BTS는 ‘힙합 아이돌’로서의 기치를 올리며 출발했다. 진정성에 대한 검증에 늘 까다롭고 취향이 고약한 팬덤을 다수 거느리고 있는 힙합이란 장르를 건드린 대가는,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시험 관문이었다. ‘아이돌’이라는 포맷
은 그들이 가진 진짜 실력과는 무관하게,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특정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강제했고, 이것이 비판자들에게 빌미가 되었다. 힙합 신 일각에서는 RM과 슈가 등 그룹의 메인 래퍼들에게 화살을 돌렸는데, 게임의 구도가 애초부터 그들에게 공평하지 못했다. 바로 그 배경에서 나온 것이 이 앨범이다. 〈RM〉은 ‘아이돌 래퍼의 솔로 작’이라는 개운치 않은 타이틀과는 별개로, 이름을 가리고 들어도 결코 손색없는 랩이 담겼다. 비트 역시 그의 취향과 다양한 테크닉의 결을 드러내기 위해 정교하게 선택됐다.
/ Review_RM BY RAP MONSTER : Album Review_ 78p.
지난 수년간 내가 미국 현지에서 만나본 ‘아미’들은 BTS의 음악이 “다르다”는 데 입을 모은다. 힙합을 포함한 그들의 음악과도 그리고 그들이 지금껏 접해온 케이팝과도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그 ‘다름’의 핵심은 메시지의 보편성과 건강함이다. BTS는 그간 아이돌 음악에서 기피되던 청춘과 성장의 내러티브를 콘셉트이자 정체성으로 적극적으로 껴안아 그것을 심오한 메시지와 세련된 음악 안에 녹인 사실상 유일한 케이팝 그룹이다. ‘학교 3부작’에 이은 ‘화양연화’ 연작을 통해 구체화하기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는 추상적인 콘셉트와 허구적인 세계관이 주류를 이룬 기존의 케이팝 아이돌 음악과 다르며, 때로는 지나친 자기 증명과 소위 ‘스웨그’라 불리는 마초적 허세의 내러티브에 탐닉한 미국의 주류 힙합과도 달랐다. ‘쩔어’나 ‘불타오르네’가 보여주는 들끓는 에너지, ‘사이퍼’ 시리즈와 ‘Mic Drop’을 통해 드러나는 젊은 뮤지션들의 당찬 면모, ‘고민보다 Go’ 등에서 보이는 세태 비판, 무엇보다 ‘Epilogue: Young Forever’와 ‘봄날’ 등에 담긴 상처받기 쉬운 청춘의 좌절과 슬픔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희망적인 이야기는 케이팝의 가장 큰 약점이던 메시지의 진정성과 태도의 한계를 극복해낸 원동력이 되었다. 이 다양하고 진솔하며 보편적인 메시지는 트레이닝과 현지화 전략만으로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다.
/ Column_현지화 전략이 아닌 내러티브와 진정성_ 111~112pp.
피 땀 눈물 - “ 니가 아닌 다른 사람 섬기지 못해 알면서도 삼켜버린 독이 든 성배”
데뷔 이후 가장 뚜렷한 음악적 변신을 시도한 작품 중 하나로, 힙합 아이돌의 공식에서 벗어나 팝 그룹으로서의 크로스오버를 꾀한 상징적인 곡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댄스홀과 그 하위 장르인 레게톤 및 뭄바톤의 영향을 두루 흡수했다. 본토 장르들이 가진 파티 분위기와는 달리, 이 곡은 상징적인 가사를 바로크적인 신비주의 이미지와 결합해 장르의 관습과는 무관한 음악을 탄생시켰다. 전주도 없이 지민의 목소리만으로 시작하는 초반부의 강렬함, 동작 하나하나가 관능미를 극대화시키는 무대 연출 등 모든 부분에서 단연 이들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 Review_WINGS : Track Review_ 165~167pp.
BTS의 작업이 몇 곡만으로는 전모를 파악할 수 없는 하나의 ‘총체BTS Universe’를 이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확실히 이 대목에 흥미를 느낍니다. 어떤 팀이 멤버 각자를 캐릭터화해서 지속적으로 집합적 서사를 써나가는 사례를 여태 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팬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무대 위 스타의 삶을 재료로 가공하여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서사가 아니라, 동시대 청년들의 보편적 감정이입을 이끌어내어 그들이 자신의 처지를 투사할 수 있는 스크린으로서의 서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 서사에서 창작자와 수용자는 한 몸인 것처럼 보입니다.
/ Interview_상처받은 청춘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 : 문학평론가 신형철_ 194~195pp.
지금 생각해보면, BTS가 팝이 아닌 힙합에 뿌리를 둔 것이 잘 어울리는 옷이었다고 생각한다. 힙합은 ‘필요’와 ‘투쟁’의장으로부터 유래한 장르인데, 바로 그 지점에 BTS의 음악적 맥락이 있다고 생각한다. BTS가 그들의 마음이나 문화에 관한, 혹은 세대의 투쟁을 대변하는 노래를 굳이 만들어
야 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마 (확실히는 몰라도) 그래야만 하지 않았을까? 물론 BTS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라는 소속사를 통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아이돌 그룹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되겠지만, 그룹이 만들어진 이후 그들의 행보에서 ‘팝’의 요소는 자취를 감추었다고 생각한다. BTS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그들의 음악과 예술을 창조하는 팀이지, 특정한 노래나 콘셉트를 강요받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안에 있는 것들 그리고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한다. 이는 그들의 소셜미디어 전략에서도 엿보인다. 그들의 메시지는 언제나 매우 개인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는 매니저나 기획사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것이다.
/ Interview_케이팝 산업의 새로운 작동법 :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_ 271~272pp.
성악과 교수 혹은 팝페라 보컬리스트로서 그들의 보컬에 대한 전반적인 평을 해보자면, 먼저 지민 군은 또렷한 딕션diction(발음)과 직선으로 내지르는 듯 쭉 뻗어 나가는 고음 스킬, R&B적 감성의 가성 테크닉이 매우 도드라지는데요. 바로 이러한 점이 그의 노래를 듣는 이로부터 호소력을 얻는 데 지대한 작용을 합니다. 정국 군에겐 절제미가 돋보입니다. 소년과 남성 사이의 단정하고도 청초한 미성 위에 가끔 두성으로 부드럽게, ‘레가토’로 연결하는 그의 보컬 테크닉을 저는 무척이나 높게 평가해주고 싶습니다. 뷔 군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남성적인 중저음의 보이스톤 컬러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와 함께 감미롭고 소프트한 톤도 잘 구사해내는데, 무엇보다 깊은 감성을 음악에 잘 녹여내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노래에 감정을 자연스럽게 투영해낼 수 있다는 점은 어떤 장르의 뮤지션이든 굉장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지요. 진 군은 ‘은빛 보이스’라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마치 귓가에 속삭이는 듯 어찌 보면 눈에 띄게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다소 크지 않은 볼륨의 보이스를 가졌죠. 하지만 호흡이 안정되어 있어 매우 촉촉한 가성과 함께 자연스러운 바이브레이션이 장착 진성과 두성을 쉽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든든한 장점입니다. 게다가 진 군은 평소 그가 얼마나 보컬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 앨범마다 향상된 보컬 테크닉을 기대 이상으로 구현해내고 있기에,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무척 기대됩니다. 나머지 멤버들 또한 메인 보컬 포지션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화음을 유려하게 컨트롤할 줄 아는 능력을 갖췄고, 리듬감 역시 수준급이죠. 더군다나 무대에서 춤이든 랩이든 노래든 그들의 진정성 가득한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모든 장르의 뮤지션들에게 큰 귀감이 되리라고 봅니다.
/ Interview_한국인 그래미 선정위원이 보는 BTS 현상의 의미 : 팝페라 테너 임형주_ 332~333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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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
고동연 | 다할미디어 | 2019-01-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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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
고동연 | 다할미디어 | 2019-01-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동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 비평서가 필요하다.
『소프트 파워에서 굿즈까지』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1990년대 이후 전시, 레지던시, 학회 등을 통한 국제 교류는 늘었지만 한국 현대미술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온 일본, 인접한 중국 미술계에 대한 국내 미술계의 이해가 매우 부족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물론 전략적으로, 혹은 필요에 따라 미술사나 미술비평계, 각종 미술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이 열리고 서구 현대 미술계와는 다른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정작 문화적이고 정책적인 토대를 공유하고 있는 일본?중국?한국 미술계의 연계성을 체계적으로 조망한 국내 연구서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왜 동아시아 현대미술계인가?
동아시아 현대미술계를 함께 조망해 보고자 하는 데에는 이들 국가가 공유하고 있는 특정한 창작 여건이 얼마간 유사한 작가들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데에 있다. 아울러 이 책은 동아시아의 작가들이 현장에서 기존 미술계의 구조에 맞서 실험적인 전시들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부각시키고자 한다. 전 지구화 시대에 위로부터 자국 미술계의 힘을 과시하기 위하여 기획된 블록버스터급 국제적인 이벤트들뿐 아니라 밑으로부터 작가들이 직접 하위문화, 대중소비 문화의 파편을 사용하거나 미술관 밖의 틈새 전시 공간들을 활용한 예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왜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예술대중화 전략’인가?
동아시아 각국에서 ‘일상성,’ 즉 일상적인 소재나 대중문화, 공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태도는 서구 현대미술에 비하여 훨씬 현실적이고 실용주의적인 목표를 지닌다. 서구 현대미술사에서 대중소비문화의 파편들이 모더니즘 시대에 대한 자기반성으로부터 유래하였다면,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문화적인 혼용이나 포스트모던적인 담론들은 “비서구권의 예술을 어떻게 규정해서 알려야 하는가”라는 보다 실용주의적인 목적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국내 미술현장을 되돌아보고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
1990년대 이후 국제교류라는 명목의 정부 중심의 문화정책, 199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작가공동체, 사회참여적인 예술, 도심 개발, 혹은 재개발 붐, 2000년대 인구의 고령화, 대안적인 전시 공간 및 사회참여적인 예술의 등장 등은 동아시아 현대미술에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저자는 나아가서 이 책이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서구 미술을 비롯하여 다른 문화권 현대미술과의 연관성 속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독자들 스스로가 더 많은 비평적인 질문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최근 동아시아 현대미술은 어떻게 약진하게 되었는가?
일본, 중국, 한국의 현대미술계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란 전적으로 전략적인 것인가? 아니면 자연발생적인 것인가?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작업의 소재, 대중들과 소통하는 방식에서 서구 동시대 미술과는 다른 전략들이 사용되는 계기는 무엇인가?
동아시아 현대미술에 나타난 ‘예술대중화’ 전력은 어떻게 서구의 팝아트나 대안적인 전시 행태와 다른가?
-책 중에서-
1장 로컬 소프트 파워의 전 지구 적인 해석: 도쿄 팝아트 와 오타쿠의 배신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는 어떻게 1990년대 서구유럽과 북미에서 동아시아 현대미술, 혹은 도쿄 팝아트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게 되었는가? 또한 그는 왜 일본 오타쿠에 의하여 비판의 대상이 되었는가? 이번 장은 1990년대 무라카미가 일본 미술계의 폐쇄성에 반하여 일본의 덕후 문화를 활용하고 아울러 정부가 일본 소사이어티(Japan Society)와 같은 기관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문화를 통한 외교정책, 즉 ‘소프트 파워’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과정을 다룬다. 이를 통하여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부나 미술시장 주도로 전개된 도쿄 팝의 세계화가 정작 일본 내 덕후 문화나 젊은 세대 미술인과는 거리를 두면서 “예술대중화” 의 부정적인 예로 남게 되는 과정을 살핀다.
2장 일본식 대안공간과 커뮤니티 아트의 시작: 나카무라 마사토
1965 그룹에서 무라카미와 함께 활동한 다른 작가들의 예는 어떠한가? 이번 장은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예술대중화”의 또 다른 축인 일본 커뮤니티 아트의 선구자 나카무라 마사토(中村政人)의 1990년대 후반부터 3331 아트 치요다 설립에 이르는 예술적 행보를 추적하고자 한다. 도쿄 팝이 미술시장이나 대중소비문화의 분야를 통하여 ‘예술대중화’의 기치를 들었다면 커뮤니티 아트는 2000년대 들어 도심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기획활동, 예술창작과 사회운동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등장하였다. 특히 3331 아트 치요다(Arts Chiyoda)의 역할은 2011년 일본 지진피해 당시 지역 활동,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하여 빛을 발하였다. 또한 나카무라의 행보는 많은 측면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커뮤니티 아트의 발전 궤적이나 미래를 가늠하는 데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3장 1990년대 대안적 전시장으로서의 마켓플레이스 와 중국의 실험예술
중국 현대미술계에서 ‘예술대중화 전략’이 지닌 특징은 무엇인가?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현대미술 전시들이 중국 정부나 기관의 허락을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예술가들이나 기획자들은 어떠한 전략을 사용해 왔는가? 게다가 천안문사태 이후 현대미술에 관한 중국 정부의 검열이 더욱 엄격해진 상황에서 중국의 예술가들은 보다 넓은 일반 관객들을 만나기 위하여 어떠한 전략을 사용해 왔는가? 이번 장은 특히 《중국현대예술전(中國現代藝術展)》이후 2000년 상하이 비엔날레가 열리기 전까지 국제교류의 명목으로만 실험적인 현대미술이 허용되었던 중국현대미술계에서 젊은 작가들이나 기획자들이 도심의 레스토랑, 슈퍼마켓과 같이 대중이 모이는 공간을 새롭게 전시의 장소로 활용하는 과정을 《새로운 역사 (新歷史小組, 1993): 대중소비(大?消費, 1993)》나《슈퍼마켓 예술전(超市藝術展)》의 예를 통하여 집중적으로 다룬다. 즉 “예술대중화”를 위한 대안적인 전시 역사 속에서 1979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가 지닌 각종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모순을 파악하고자 한다.
4장 중국 미술 속 메이드인 차이나 현상과 중국의 노동자
이번 장은 1990년대 이후 정치적 팝아트, 혹은 중국 팝아트를 통하여 유형화된 중국 노동자의 이미지에 반하여 개혁개방 이후에 오히려 심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 착취된 중국 내 노동자의 현실에 눈을 돌리고자 한다. ‘정치적 팝아트,’ 혹은 ‘중국 팝아트’가 개혁 개방 이후 모택동 시대 중국 노동자들의 모습을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면, 199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소비문화로부터 소외된 중국 노동자들의 민낯은 어떠하였는가? 또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메이드인차이나 현상의 이면에 위치한 경제적 불균형의 상태를 중국의 예술작가들은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저자는 아이웨이웨이(艾未未)와 니하이펭(倪海峰)의 예를 통하여 중국 제조업의 발달과정에서 서구와 중국, 도시와 변방의 문화적, 경제적 불평등의 철저한 피해자로서 중국내 노동자들의 현실을 살피고자 한다.
5장 도심 속의 예술과 장소성의 해체: 종로 예술 및 전시기획 소사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도심 속 유휴공간은 중요한 미술관 밖 대안전시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렇다면 국내 예술가와 기획자들은 도심 속 일상적인 삶의 공간을 어떻게 예술작업의 주요 무대나 전시의 장소로 활용하여 왔는가? 이번 장에서는 1990년대 후반 종로 뒷골목의 이미지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모텔 선인장〉(1997)의 최정화 영화 세트로부터 2009년 종로구 옥인동에서 결성된 옥인콜렉티브, 2016년에 종로 철공소 거리 고 성찬경 시인이 살아생전에 수집한 흘러간 부품들로 이루어진 7 1/2의 전시 《암호적 상상》에 이르기까지 종로의 이미지, 역사성, 틈새 공간이 창작과 전시기획에 사용된 예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다시 세운》 상가와 같은 서울시의 최근 정책과는 별도로 작가들과 기획자들이 종로의 장소성을 미술과 전시기획에 반영해온 방식을 지난 30년간의 소사(小史)로 추적해보고자 한다.
6장 《굿-즈》 이전: 홍대 앞 2세대 대안공간의 예술대중화와 자기조직화 전략
1990년대 일본의 거리미술전이나 중국의 레스토랑이나 쇼핑몰을 활용한 전시들도 전시공동체가 생존하려는 목적으로 생겨났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안적인 전시행태나 공간은 어떠한가? 이번 장은《홍벨트》(2009) 페스티벌의 주축이 되었던
2000년대 홍대 앞 2세대 대안공간들이 관객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동시에 자신들의 경제적 생존을 모색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특히 이들 기관이 진행하였던 대중문화기획, 온라인 갤러리,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적 활동을 큐레이터이자 이론가인 칼센(Karlsen)의 ‘자기-조직화’ 이론에 근거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제까지 서구식 대안공간의 고전적인 정의에 지나치게 기대서 국내 대안공간의 역할과 정의를 규정해온 방식을 지양하고 2000년대 후반 홍대 앞 2세대 대안공간의 활동이 어떻게 지난 2-3년간 국내 미술계의 비평적 관심을 모았던 ‘신생공간’ 현상을 예견하는지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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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웹툰의 서사 공간
양혜림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12-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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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웹툰의 서사 공간
양혜림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12-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웹툰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대중 서사체로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매체 전환되고 있다. 이는 웹툰 서사의 소구력이 웹툰의 독자에 한정되지 않으며, 매체의 경계를 뛰어넘어 동시대의 한국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향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 웹툰이 서사를 구현하는 방식을 공간성 개념과 가능세계 이론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웹툰 서사의 변별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로써 한국 웹툰이 대중서사로서 지니는 의미와 대안 담론으로서의 독자적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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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김순정의 발레 인사이트
김순정 | 써네스트 | 2020-06-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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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김순정의 발레 인사이트
김순정 | 써네스트 | 2020-06-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이 책은 50년 넘게 발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신여대 김순정 교수의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하여서 발레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다양한 내용들을 정리하여서 전문가들에게도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으며, 초보자들에게는 통사적으로 발레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발레의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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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
김경섭 | 북퍼브 | 2020-06-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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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
김경섭 | 북퍼브 | 2020-06-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나의 첫 책 〈지역문화예술 기획자〉를 쓰면서 머릿속엔 이 책이 구상되고 있었다. 이전 책은 기획자가 공모사업 기획?실행?정산에 초점을 둔 하드웨어 느낌이라면, 이 책은 기획서의 내용을 담은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기획서를 쓰면서 가장 어려우면서 힘들고 중요한 건 ‘참여자와 어떤 내용, 무엇을 할 것인가?’ 곧 콘텐츠를 정하는 거다. 그러므로 기획자의 성장이 콘텐츠 성숙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기획에 대한 저자의 많은 고민을 담은 책이다. 저자의 문화예술과 기획에 대한 성장과정이 담긴 책이다. 기획을 하기 전 어떤 고민을 해야 하며,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인지를 독자들도 고민하도록 돕는 책이다. 기획에 대한 딱딱한 내용을 가능하면 부드럽게 담고자 노력하였고, 따뜻하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 이 책이 기획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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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비밀의 숲 1
이수연 | 북로그컴퍼니 | 2019-07-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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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비밀의 숲 1
이수연 | 북로그컴퍼니 | 2019-07-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출간 전 예약판매로만 1만 5000부 판매!!
장르 드라마의 지각변동을 경험하라!
한국드라마 역사상 가장 지적인 고급 스릴러,
〈비밀의 숲〉 작가판 대본집 출간!!
자택 거실에서 참혹하게 살해된 50대 사업가.
그가 돈과 여자를 무기로 검찰 내부인사들을 구워삶아온 브로커였음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술렁이기 시작하고, 모두가 동기를 가진 용의자가 되는데….
충격적인 살인사건으로 첫 회를 시작한 〈비밀의 숲〉은 기존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전개 방식, 끝까지 힘을 잃지 않은 완벽한 엔딩으로 한국 장르 드라마에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는 평을 얻은 작품이다. 50대 사업가의 죽음을 둘러싼 치밀한 두뇌 게임, 선과 악이 모호하고 적과 동지가 구분되지 않는, 그래서 모두가 용의자이고 모두가 의심받는 팽팽한 긴장감이 매회 시청자를 TV 앞에 불러 모았다. 또한 2017년 대한민국에서 실제 화두로 떠오른 ‘검찰 개혁’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거침없이 나아가는 사이다 전개도 큰 공감과 감동을 주었다.
캐릭터, 스토리, 반전, 엔딩, 주제 등 모든 게 너무나 완벽한 이 드라마는 신인작가의 데뷔작이다. 이 점 또한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기성 작가보다 더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 한 번 보아서는 이해가 쉽지 않을 만큼 복잡한 스토리 라인 때문에 작가의 대본에 많은 관심이 쏟아진 것.
‘괴물 신인 작가’가 3년 동안 치밀하게 쌓아 올린 플롯의 힘!
입체적인 캐릭터,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완벽한 엔딩!
작가판 대본집 《비밀의 숲》의 매력은 영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복선이나 인물의 감정 변화, 복잡한 인과관계의 실타래를 세밀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이 드라마는 작가가 숨겨놓은 장치가 워낙 많고, 인물들의 대사가 압축적인 편이라 대본을 통해 읽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재미와 가치가 드러난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조차 ‘소설이라 착각할 만큼 세세하고 섬세한 대본’ ‘문체만 봐도 꼼꼼하고, 디테일한 것들을 잘 살린 대본’ ‘한 번 읽어선 이해하기 어려워 공부하듯 몇 번씩 읽었다’고 할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방송에서 편집된, 미공개 씬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가가 직접 쓴 등장인물 상세 소개, 기획의도, 대본집 독자들만을 위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또한 초판본에는 작가가 꾹꾹 정성 들여 눌러 쓴 친필 메시지와 사인이 인쇄되어 있다.
작가 허지웅 강력 추천!!
〈비밀의 숲〉은 그간 오랜 시행착오와 중요한 성과를 반복해왔던 한국의 장르 지향 드라마 가운데 장점만을 고루 계승한, 가장 빼어난 결과물이다. 이 드라마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흔하게 포장되는 위태로운 관계들이 서로 얽혀 거미줄처럼 펼쳐진 세상을 보여준다. 그것은 거대한 숲과 같다. 그리고 시청자에게 이 숲의 또 다른 한 그루 나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숲에 길을 내는 사람이 될 것인지 묻는다. _ 허지웅(작가)
〈책 속으로〉
아무도 대놓고 나쁜 길을 선택하진 않는다. 다만 옳은 길이 너무 어려워 보이고 너무 험해 보이니까 그 옆의 쉬운 길로 한 발 살짝 빼게 되는 것이다. 시작은 비슷했더라도 그 길의 끝은 완전히 다른 갈래로, 아주 멀리 갈라져 있을 것이다.
첫발에서 많이 하는 실수, 그 실수에서 처음부터 배제된 사람이 필요했다. 흐르는 대로 살다 보니 어느새 자기도 모르는 곳에 닿아버리고는 나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대신, 생각하고 행동하는, 책임지는 사람이.
그의 행보에 함께 동참해주시길.
_11p. 〈기획의도〉 중에서
썩은 덴 도려낼 수 있죠. 하지만 아무리 도려내도 그 자리가
또다시 썩어가는 걸 8년을 매일같이 봤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왼손에 쥔 칼로 제 오른팔을 자를 집단은 없습니다.
기대하던 사람들만 다치죠.
_74p. 1회 S#63 시목의 대사
미쳤어요? 이 세상엔 할 말 못할 말이란 게 따로 있는 거예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노인이 자식 옷 주워 입고 블랙박스 피하려고 담을 타 넘어요?
이럴 거면 범인 잡아서 뭐해요! 죽은 사람만 희생자가 아녜요.
범죄로 상처받은 사람이 다 희생자라구요, 뺑소니 당해서 쓰러진 사람을
그 뺑소니 잡겠다고 또 치고 지나간 거라고요, 검사님은. 모르겠어요?
_147p. 3회 S#23 여진의 대사
나는 믿음이 있어. 이 건물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는 믿음.
수호자와 범죄자, 법복과 수인복, 우린 그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단죄 내려야 할 부류들과는 다르다는 믿음!
아무리 느슨해져도 타인을 해치지 않는단 믿음!
_262p. 5회 S#59 창준의 대사
모든 시작은, 밥 한 끼다.
그저 늘 있는, 아무것도 아닌 한 번의 식사 자리.
접대가 아닌 선의의 대접, 돌아가며 낼 수도 있는, 다만 그날따라
내가 안 냈을 뿐인 술값. 바로 그 밥 한 그릇이, 술 한 잔의 신세가,
다음 만남을 단칼에 거절하는 것을 거부한다.
인사는 안면이 되고 인맥이 된다. 내가 낮을 때 인맥은 힘이지만,
어느 순간 약점이 되고 더 올라서면, 치부다.
첫발에서 빼야 한다. 첫 시작에서.
마지막에서 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_ 326~328p. 7회 S#10~14 창준의 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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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비밀의 숲 2
이수연 | 북로그컴퍼니 | 2019-07-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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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비밀의 숲 2
이수연 | 북로그컴퍼니 | 2019-07-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출간 전 예약판매로만 1만 5000부 판매!!
장르 드라마의 지각변동을 경험하라!
한국드라마 역사상 가장 지적인 고급 스릴러,
〈비밀의 숲〉 작가판 대본집 출간!!
자택 거실에서 참혹하게 살해된 50대 사업가.
그가 돈과 여자를 무기로 검찰 내부인사들을 구워삶아온 브로커였음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술렁이기 시작하고, 모두가 동기를 가진 용의자가 되는데….
충격적인 살인사건으로 첫 회를 시작한 〈비밀의 숲〉은 기존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전개 방식, 끝까지 힘을 잃지 않은 완벽한 엔딩으로 한국 장르 드라마에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는 평을 얻은 작품이다. 50대 사업가의 죽음을 둘러싼 치밀한 두뇌 게임, 선과 악이 모호하고 적과 동지가 구분되지 않는, 그래서 모두가 용의자이고 모두가 의심받는 팽팽한 긴장감이 매회 시청자를 TV 앞에 불러 모았다. 또한 2017년 대한민국에서 실제 화두로 떠오른 ‘검찰 개혁’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거침없이 나아가는 사이다 전개도 큰 공감과 감동을 주었다.
캐릭터, 스토리, 반전, 엔딩, 주제 등 모든 게 너무나 완벽한 이 드라마는 신인작가의 데뷔작이다. 이 점 또한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기성 작가보다 더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 한 번 보아서는 이해가 쉽지 않을 만큼 복잡한 스토리 라인 때문에 작가의 대본에 많은 관심이 쏟아진 것.
‘괴물 신인 작가’가 3년 동안 치밀하게 쌓아 올린 플롯의 힘!
입체적인 캐릭터,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완벽한 엔딩!
작가판 대본집 《비밀의 숲》의 매력은 영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복선이나 인물의 감정 변화, 복잡한 인과관계의 실타래를 세밀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이 드라마는 작가가 숨겨놓은 장치가 워낙 많고, 인물들의 대사가 압축적인 편이라 대본을 통해 읽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재미와 가치가 드러난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조차 ‘소설이라 착각할 만큼 세세하고 섬세한 대본’ ‘문체만 봐도 꼼꼼하고, 디테일한 것들을 잘 살린 대본’ ‘한 번 읽어선 이해하기 어려워 공부하듯 몇 번씩 읽었다’고 할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방송에서 편집된, 미공개 씬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가가 직접 쓴 등장인물 상세 소개, 기획의도, 대본집 독자들만을 위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또한 초판본에는 작가가 꾹꾹 정성 들여 눌러 쓴 친필 메시지와 사인이 인쇄되어 있다.
작가 허지웅 강력 추천!!
〈비밀의 숲〉은 그간 오랜 시행착오와 중요한 성과를 반복해왔던 한국의 장르 지향 드라마 가운데 장점만을 고루 계승한, 가장 빼어난 결과물이다. 이 드라마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흔하게 포장되는 위태로운 관계들이 서로 얽혀 거미줄처럼 펼쳐진 세상을 보여준다. 그것은 거대한 숲과 같다. 그리고 시청자에게 이 숲의 또 다른 한 그루 나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숲에 길을 내는 사람이 될 것인지 묻는다. _ 허지웅(작가)
〈책 속으로〉
전, 3년 전 대한민국 사법부가 한 나라의 법무장관이자
모두의 존경을 받는 법조인에게 저지른 잘못을
사죄할 기회를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의 힘에 의해.
이 자리에서 말 몇 마디로 사람 인생 좌지우지하니까
신이 된 줄 착각하시나 본데... 어림없습니다.
_150p. 11회 S#53 은수의 대사
왜 보고만 계셨습니까.
왜 싸우지 않으셨습니까, 어째서 외면하셨나요.
법을 무기로 싸우라던 장관님 가르침은
본인조차 설득시키지 못했는데 왜 남 탓만 하십니까.
정말 가족만을 위해서였나요, 두려우셨던 게 아니라?
_264p. 14회 S#31 시목의 대사
후회돼, 그 딱 한 가지가, 단 한 번의 판단착오가.
너였다면 후회할 일을 만들었을까.
_346p. 16회 S#20 창준의 대사
헌법이 있는 한 우린 싸울 수 있습니다.
다시 싸우겠습니다. 기소권을 적확한 곳에 쓰겠습니다.
검찰의 진정한 임명권자는 국민이며, 임명장에 이름을 새긴 대통령은
국민의 대리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헌신하고 책임지겠습니다.
공정하고 정직할 것입니다. .. 마지막 기회가 될 거란 걸 압니다.
다신 우리 안에서 괴물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_ 373p. 16회 S#60 시목의 대사
Q 특별히 애착 가는 대사가 있다면?
대사… 보다는 장면을 골라도 될까요?
여진이 시목을 향해 “등 좀 펴고 다녀요!” 외친 다음 보여지는 시목의 뒷모습 장면이 이상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주변에 흔히 보이는 골목으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을 뿐인데, 그 씬 색감이 매우 알록달록해서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 같은 느낌이었고 이 알록달록함 속에 시목이만 유독 쓸쓸해 보였습니다. 손에 들린 분홍 보자기만 없었다면 그림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크리스마스처럼 들뜬 날에도 사라지지 않는 서글픔 같은 뒷모습이었습니다.
_389p. 〈작가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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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세상을 선하게 바꾸는 이벤트
김명희 | 앨피 | 2019-11-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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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세상을 선하게 바꾸는 이벤트
김명희 | 앨피 | 2019-11-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의미 없는 노동에 지치고
회의에 회의를 느끼는 행사 실무자들을 위한 책 비영리 행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책! 비영리 이벤트 기획 및 현장 경력 10년 베테랑이 정리한 ‘비영리 이벤트의 모든 것’. 아름다운가게를 ‘움직이는’ 가게로 만든 장본인이 지난 10여 년간 경험한 수천 건의 행사들을 토대로 이벤트 노하우를 쉽고 간결하게 정리한 이벤트 총서이다. 이벤트의 기획부터 조직, 각종 실무에 얽힌 기본 정보와 요령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벤트(행사) 분야 중에서도 특히 ‘비영리’ 이벤트로 특정해 사회운동적 특성과 접근법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친근한 화법으로 풀어냈다. 한국모금가협회 ‘모금실무시리즈’의 첫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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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슈퍼히어로대백과
김닛코 | 에이플랫 | 2019-09-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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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슈퍼히어로대백과
김닛코 | 에이플랫 | 2019-09-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슈퍼히어로 영화의 시대, 슈퍼히어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50가지 이야기!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 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
『슈퍼히어로대백과』는 디즈니 코리아 마블 공식 필진 1호로 활동해 온 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의 글을 엮어낸 책이다. 슈퍼히어로의 시대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히어로가 도처에 있고, 슈퍼히어로에 대한 이야기 역시 차고 넘친다. 『슈퍼히어로대백과』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원류인 코믹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되, 아이언맨이나 토르처럼 영화에서 강조된 슈퍼히어로에 무게를 실어 슈퍼히어로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만이 아니라 영화에서 활약한 DC 코믹스의 히어로도 아울러 소개하고, 한국배우 마동석이 캐스팅돼 화제가 된 이터널스나 또 다른 아시아권 히어로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후 예고된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시아를 어떻게 활용할지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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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아트인문학 × 파리
김태진 | 카시오페아 | 2019-06-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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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아트인문학 × 파리
김태진 | 카시오페아 | 2019-06-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지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프랑스 파리의 역사 문화 예술로의 초대! 2015년 ‘아트인문학 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을 제안한 〈아트인문학 여행〉이 파리 편으로 돌아왔다. 예술가의 눈을 빌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아트’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진지함을 체험하는 ‘인문학’ 여기에 일상을 벗어난 여행을 결합해 세상을 ‘낯설게’보도록 도와주는 아트인문학 여행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아트인문학 여행〉. 이번 여행의 장소는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프랑스의 ‘파리’다. 우리는 이곳에서 태양왕 루이14세와 시민혁명, 나폴레옹 시대를 거쳐 기차가 달리고 사진이 발명되는 드라마틱한 혁명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이고, 예술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고민하는 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르브룅과 다비드, 모네와 마네 그리고 고흐와 같은 인상주의화가들은 선택을 통해 격변하는 시대가 묻는 질문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대답했다.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예술가의 그림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선택을 살펴보면서 프랑스의 미술관과 박물관 마을들을 종횡무진 오가는 이 책은, 예술과 문화 그리고 여행의 로망을 한 번에 만족시키는 아주 특별한 책이 될 것이다. 특히 파리지앵 사진작가의 환상적인 사진은 관광객의 눈으로는 잡아낼 수 없는 파리의 보석 같은 순간을 잡아내 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파리의 예술가들, 시대의 질문에 답하며 진정한 나를 찾다 파리의 ‘벨 에포크’시대를 만든 본질로의 초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파리의 역사를 살펴보고, 또 베르사유 궁전과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을 비롯해 예술가들의 자취가 담긴 파리의 명소들을 거닐며 그림 보는 눈을 넓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당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혜를 얻는 것이다. 르브룅, 다비드, 마네, 모네, 고흐. 이 책에 나오는 예술가들은 모두 시대의 질문을 무겁게 받아들고 어두운 밤바다로 항해를 떠났다. 이들이 떠난 항해 가 한 장씩 마무리 될 때마다 우리는 이들이 어떤 질문을 받았고 또 어떤 답을 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파리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 ‘벨 에포크’ 시대를 만든 본질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1부는 루이 14세의 절대왕정 이후 프랑스 혁명에 이은 나폴레옹 1세의 시대를 지나 왕정복고에 이르는 200년의 시간을 담았다. 이 시대는 프랑스 역사에서도 가장 화려하면서도 처절한 비극을 간직한 시대이다. 절대왕정과 나폴레옹 시대의 예술가 루브룅과 다비드는 변화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한다. 이어 2부 60여 년의 시기도 최대의 번영과 최악의 좌절을 동시에 겪은 격변의 시대였다. 사진이 발명되고 기차가 달리는 시대의 발전 속에서 마네와 모네와 고흐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대답을 한다.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와 함께 그들의 삶과 예술을 지켜볼 것이다. 그로서 우리는 그들이 나름대로 치열하게 시대에 말한 대답을 알게 될 것이다. 예술과 예술가, 문화와 역사에 얽힌 디테일한 해설 인간을 바라보는 깊고 넓은 인문학적 시선 프랑스 파리에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 묘사 1석 3조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올해 최고의 책! 아트인문학 여행의 진면목은 입체적이고 명료한 그림 설명에서 드러난다. 루이14세 시대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으나 지금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르브룅. 그의 그림을 스승인 푸생과 비교하며 둘의 차이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렇지만 르브룅이 그 시대에 왜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루이14세 시대의 탄탄한 설명과 더불어 베르사유궁전의 화려함의 비밀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르브룅의 선택이 가지는 의미를 짚어준다. 이어 루브르박물관을 제대로 즐기는 요령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서 루이14세의 절대왕정시대와 르브룅이라는 한 예술가의 선택, 그리고 루브르박물관이 자연스럽고 입체적으로 머릿속에 착착 정리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인상주의를 만나러 갈 때는 먼저 파리의 있는 카페를 만나보게 된다. 파리의 골목골목에 있는 카페에서 인상주의 화가들이 큰소리로 토론하며 그림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공간을 돌아보면서 예술을 대하는 그들의 진지한 분위기를 흠뻑 느끼게 된다. 이후 인상주의 사상적 멘토가 된 보들레르의 묘지를 둘러보며 그를 추억하고, 낙선전이 열리게 된 시대적 배경과 함께 그림 하나하나에 숨은 의미와 예술가의 의도를 읽게 된다. 파리 사진작가의 몽마르뜨의 새벽길 사진을 통해 150년 전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그들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시대와 개인과 그림을 설명하는 입체적이고 흥미진진한 해설에 더해 시대를 바라보는 탁월한 안목, 저자의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설명,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숨어있는 해석에는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한 번 읽으면 놓을 수가 없다. 최고의 교양 강의와 파리지앵의 환상적인 사진이 한 권의 책으로! 인문학 홍수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세상과 나 자신을 깊이 있게 바라봄으로서 새로운 통찰을 깨닫게 해준다는 인문학 본연의 임무보다는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이나,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데 그치고 마는 현실 또한 존재한다. 이 책의 저자 김태진 교수는 인문학을 고매한 지적 충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으로 가볍게 풀어내지만 ‘시대의 질문’과 ‘개인의 대답’을 통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항해’라는 프리즘을 통해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삶의 통찰을 보여준다. 게다가 인문학과 예술을 결합하고 거기에 여행을 가미함으로서 ‘일상에서의 인문학’을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책보다도 재미있고 유익했다.”, “단연코 올해 최고의 책이다.”, “보는 내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아트인문학의 첫 편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책을 본 많은 이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고, 강연으로 한 번 찾아간 곳에서는 어김없이 앙코르 요청을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성원에 힘입어 이처럼 두 번째 파리 여행을 만들게 되었고, 더 많은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추천사 다비드 그리고 인상주의 화가들. 미술사에서 이들의 무게감은 대단하다. 이들의 작품만을 접하다가 이 책을 통해 이들의 삶을 마주하게 되니 왠지 가슴이 먹먹하다. 시대가 던진 질문에 온몸을 던져 답한 이들의 삶이 오늘의 나를 일깨운다. 그래서일까. 책을 덮으며 나는 지금 살아있는가, 자문하게 된다. _ 김령 (서양화가) 책을 읽으며 오래 전 프랑스 유학 시절이 떠올랐다. 서울에 돌아와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 희미해진 파리의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또렷하게 되살아났다. 이 책을 통해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파리의 삶과 기억을 복원하고 파리의 예술을 다시 즐길 수 있었다. 저자는 그야말로 이야기꾼이다. 예술과 역사, 인문학적 통찰을 파리라는 도시 위에서 제대로 버무린다. 예술의 도시 파리를 아는 데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고 믿는다. _ 김영우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 본문에서 파리를 흔히 예술가의 도시라 한다. 혁명의 도시이자 패션과 낭만의 도시라는 말도 너무나 익숙하다. 그 밖에도 여러 수식어가 있지만 파리를 말할 때에는 그저 ‘파리’라는 이름 하나로 족하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이 있는데, 파리도 지금의 이미지들을 갖기까지 오랜 세월의 역사를 필요로 했다. 백년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선 파리는 루이 14세의 절대왕정 시기에 전 유럽 왕실이 선망하는 도시로 부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시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시민들의 손에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의 목이 잘리는 대혁명의 혼란 속에 권력을 장악한 나폴레옹은 영광 과 몰락의 신화를 써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파리는 ‘혁명의 도시’, ‘민주주의의 문을 연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_16쪽,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의 여행 스승인 푸생은 ‘철학자 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방대한 지식과 삶 에 대한 통찰로 주변의 많은 이로부터 존경받았다. 그는 지식과 통찰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그림 작업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권력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자유롭게 살려고 했고, 어느 누구의 간섭도 거부했다. 반면 르브룅은 루이 14세가 좋아할 그림만을 그렸다. 어떤 지시 가 있어서가 아니라 미리 왕의 마음을 헤아려 그림을 그리는, 이른 바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화가였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데도 푸생과 르브룅은 이렇듯 한 가지 면에 서 만큼은 너무나 달랐다. 이탈리아에서도 명성을 떨친 푸생의 고전주의는 제자인 르브룅에 의해 파리 궁정으로 왔으나, 그의 바람과는 달리 절대왕정을 찬양하는 도구로 사용된다._30쪽, 베르사유에 가기 전에 경제적 어려움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모네의 가족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파리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아끼며 살았지만 먹을 것이 떨어져 밥을 굶는 날이 많았다. 절실해지자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도 잦아졌다. 바지유와 마네, 졸라 등 몇몇 친구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겨우겨우 살았다. 마찬가지로 가난한 르누아르가 부모님 집에서 먹을 것을 싸와서 이들을 먹인 일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절체절명의 순간 기적처럼 그림이 팔려 당분간의 끼니를 해결한 때도 있었다. 어려운 시절이었다. _213쪽, 카미유를 지키는 것 7월 27일. 점심을 먹은 고흐는 언제나처럼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는 오베르 성 뒤편 밀밭으로 갔다. 수확이 끝나 묶어둔 밀짚이 도처에 있었다. 그는 왼쪽 가슴에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심장을 벗어났고 척추 앞에서 멈췄다. 고흐는 기절했는데 다시 눈을 떴을 때에는 해가 질 무렵이었다. 그는 권총을 찾지 못하고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가 평소보다 늦게 돌아왔고 움직임도 이상해 하숙집 주인이 그를 살피다 혼비백산했다. 의사가 왔고 가셰 박사도 서 둘러 불려왔다. 고흐는 자신이 쏘았다고 말했다. 다음날 경찰관이 왔고 테오도 모든 일을 뒤로 하고 달려왔다. 고흐가 말했다. “울지 마라. 난 모든 것이 잘되리라 믿고 한 일이다.” _290쪽, 밀이 춤을 춘다. 까마귀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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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예술 개념어 사전
나카가와 유스케 | 마리서사 | 2019-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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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예술 개념어 사전
나카가와 유스케 | 마리서사 | 2019-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미술, 음악, 연극, 영화, 현대 아트를 통해
인문학의 길로 이어지는 단 한 권의 개념어 사전! 알아두면 인생이 즐거워지는 예술과 인문 상식의 총집합!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클래식50》으로 친숙한 저자 나카가와 유스케가 예술 전반에 대한 상식으로 돌아왔다. 군더더기 없는 저자의 초역이 돋보이는 《예술 개념어 사전》은 예술이 어렵다는 편견을 유쾌하게 없애준다. 예를 들면 1960년대 프랑스 영화계에 일어난 새 물결 '누벨바그'를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난 작가주의 영화 운동으로 해방, 존재, 인간성 등의 주제로 자유롭게 만든 영화'가 아닌 '프랑스의 난해한 영화'라고 속 시원하게 정의 내리는 식이다. 이제 나카가와 유스케와 함께 높게만 느껴졌던 예술의 벽을 넘어보자. 예술에서 문학으로, 철학으로 인문학 지식의 외연 확장! 이런 책을 찾고 있었다! 막연하게만 파악했던 단어의 뜻이 명확해진다!_아마존 재팬 독자 日?反省 감동의 초역!_아마존 재팬 독자 クロ?ニン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_아마존 재팬 독자 あ 느낌으로만 알고 있던 예술 문화 용어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면? 사전은 우아한 현대 지성인의 필독서이다! 예술은 난해하다. 대중에게 이해받지 못함으로써 예술이 완성된다는 일부 예술가들의 착각도 일리가 있다. 역사 속에서 언제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예술을 이해하는 대중은 달라졌다. 보다 적극적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물음표를 던진다. 이 책은 그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다. 나카가와 유스케가 편집자로, 작가로 활동하며 얻은 예술 분야의 기초 지식을 《예술 개념어 사전》 속에 키워드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예술 개념어 사전》으로 이루어내는 예술의 상식화! 영어 단어를 외우는 방법 중 하나로 ‘연상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미지를 단어와 연결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암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무턱대고 외우는 것보다 쉽게 영어 단어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며, 무엇보다 영어 공부에 ‘재미’를 줄 수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재미가 없으면 지속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예술 개념어 사전》의 가치도 재미에서 나온다. 다른 예술 기본서나 인문학책들은 딱딱하기 그지없다. 알아두면 좋다는 것을 알아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예술을 멀리하기엔 예술은 우리에게 할 말이 너무나도 많다. 재미가 더 해진 예술과의 대화는 어떨까. ‘신고전주의’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에 걸쳐, 건축, 조각, 회화, 공예의 각 장르에 걸쳐 서구 전체를 풍미한 예술양식이다(한국사전연구사 미술대사전 출처). 저자는 이러한 사전적 정의에 자신만의 초역을 더했다. 그리하여 《예술 개념어 사전》는 ‘신고전주의’를 ”진지하고 성실하고 지루한……”이라고 정의한다. 고전주의에 대해 알지 못해도, 18세기 후반 유럽의 문화를 알지 못해도 ‘신고전주의’가 무엇인지 단번에 느껴지는 표현이다. 우리는 이제 예술과 밤이 새도록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미술, 연극, 영화, 음악, 현대 아트 장르까지 작고 가벼운 손 안의 도슨트와 함께 어렴풋한 예술의 안개가 걷힌다! 《예술 개념어 사전》는 총 5개의 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1장인 ‘미술관에서 만날까?’에서는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등을 포함하여 미술 분야에서 꼭 알아야 할 용어 23가지를 소개한다. 2장 ‘클래식, 괜찮지?’에서는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무어라 설명할 수 없었던 소나타 형식, 레퀴엠, 랩소디 등의 클래식 음악 용어가, 3장 ‘수요일엔 영화, 금요일엔 연극!’에서는 뉴아메리칸시네마, 스핀 오프 등의 영화?연극 용어가 명쾌한 해설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음악업계 사람들 좀 만나 볼까?’라는 제목의 4장은 클래식 음악 용어 외에 아카펠라, 앙상블, 어레인지 등의 음악 용어를 다룬다. 현대 아트 용어를 설명하는 마지막 5장 ‘이건 무슨 뜻? 알쏭달쏭 현대 아트 용어’까지 독파하고 나면 이 작은 책이 전하는 진한 교양의 풍요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15p_ 그런데 과거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진 것이란 무엇일까. 14세기 이탈리아의 사상가나 예술가들이 그리워한 것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즉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기 전의 미술과 건축의 스타일이다. 자유롭고 활기에 차 있던 것이 기독교가 지배하면서 그러한 인간적인 면이 상실되어 그것을 부활시키고자 한 것이 바로 르네상스 운동이다. 32p_ 로코코 양식의 모든 것들, 그림이며 건축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 낸 로코코 적인 사회 풍조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혁명 직후에는 경멸과 조소의 호칭으로 [로코코]라 불리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여유를 품고 있어서 로코코 시대를 이야기할 때 “그 시절이 좋았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85p_ [다섯 살에 신동, 열 살에 천재, 스물이 지나면 그저 보통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명연기를 펼치던 아역 배우가 어른이 되면 뜨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음악의 역사에 남은 대작곡가나 연주가는 대부분 약력을 보면 [어릴 때부터 재능을 발휘하여]라고 시작되는 신동 타입들이다. 133p_ [필름 누아르]는 프랑스어로, 우리말로 직역하면 [검은 영화]라는 의미. 좀 멋지게 말하면 [암흑 영화]인데, 이 [암흑]이란 [이야기가 어둡다]든가 [불행한 이야기]라는 의미가 아니라 [암흑가], 즉 범죄와 폭력의 세계를 그린 영화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둡고 우울하다. 171p_ [현대음악]은 이제 하나의 명칭일 뿐 실제로는 [현대의 음악]이 아니다. 클래식 음악의 세계에서 [현대음악]이라고 하는 경우는 1960년대를 전후로 유행했던 [전위적인 음악]을 가리킨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현대음악]을 작곡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작곡자들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고, 심지어 [현대음악은 이제 진부하다] 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215p_ 이탈리아 디자인 그룹 멤피스 의 멤버 에토레 소트사스는 독특한 책장을 발표했다. 〈칼튼 책장〉에서 책을 가지런히 꽂아 놓는 책장의 원래 기능은 대담한 모양과 화려한 색채 뒤편 어딘가에 조그맣게만 존재한다. 얼핏 보면 로봇 같기도, 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나무 같기도 한이 책장은 기능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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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재미있는 랩이야기
오앤엔편집실 | (주)컨텐츠코리아 | 2019-05-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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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재미있는 랩이야기
오앤엔편집실 | (주)컨텐츠코리아 | 2019-05-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한류의 시작은 어떻게 되었을까?
BTS(방탄소년단)의 새로 쓰는 한류의 지평확대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여기서는 크고 작은 우연과 필연들이 결합되어 오늘의 한류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중 하나는 랩에 있다고 생각하여 핫뮤직이란 잡지에서 게재되었던 랩의 역사를 살펴 보면서 여러 우연과 필연의 하나인 랩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필자는 팝송을 들으며 팝의 가사를 한글로 적어가며 팝송을 읊조리던 때가 생각나며, 요즘 외국의 한류 팬들이 우리의 노래를 소리나는 대로 적으며 한국의 가요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고, 격세 지감을 느끼게 된다.
랩을 초기에 무시했던 문화가 이제 본류로 진입한 랩의 역사가 내용에 들어 있다. 유독 랩 문화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내용은 1990년 11월에서 2008년 5월까지 18년간 우리 대중음악전문지로서 최장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잡지 『핫뮤직』에 실린 내용을 정리 재구성한 것이다. 일부 내용은 현재 시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인 기록이므로 독자들이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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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한국 발레사의 한 전설
이찬주 | 도서출판 책과나무 | 2019-03-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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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한국 발레사의 한 전설
이찬주 | 도서출판 책과나무 | 2019-03-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국립발레단 제1세대이자, 서구 발레단에서 활동한 최초의 한국인 발레리노 이상만의 일대기. 그는 해외에서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서구의 메서드(Method)를 한국에 들여와 많은 춤꾼에게 알린 장본인으로, 자신의 성을 딴 ‘리(Lee)발레단’을 창단하여 174명에 달하는 많은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를 발굴했다. 저자는 그와 나눈 대화, 공연 자료, 리(Lee)발레단 단원들의 증언을 통해 그가 남긴 흔적을 찾는다. 이 책을 통해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한국적 발레를 세계에 꽃피우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노력한 이상만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이자 최고의 열정, 한국 발레의 역사가 되다!
1세대 발레리노 이상만의 일대기”
이 책은 한국 발레사의 한 전설로 남게 된 발레리노 이상만의 일대기를 그려냈다. 이상만은 한국의 대표 발레단인 국립발레단 제1세대이자, 서구 발레단에서 활동한 최초의 한국인 발레리노이다. 그는 1948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를 거쳐 해외로 진출한 뒤 약 14년간 활동하며 다양한 스승에게 사사했다. 이상만은 해외에서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서구의 메서드(Method)를 한국에 들여와 많은 춤꾼에게 알린 장본인이다. 실제로도 그를 통해 많은 후배들이 해외로 진출했으며 성공적으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의 성을 딴 ‘리(Lee)발레단’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이끈 리(Lee)발레단은 학교의 교수단체나 국공립단체를 제외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개인발레단이다. 또한 한국적 창작 발레의 레퍼토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발레 역사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개인 발레단으로는 이례적으로 무려 174명에 달하는 많은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리(Lee)발레단을 거쳐 갔다.
이상만은 춤에 대한 열정으로, 춤추는 일 외에도 발레 의상은 물론이고 무대 소품을 스스로 제작했다. 게다가 발레를 주제로 한 청동상을 만들고 유화를 그리는 등 작품 활동도 했으며, 심지어 큰 배경 막 하나까지도 손수 그렸다. 이렇듯 이상만은 마치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흐르며 더 넓은 물길을 만드는 강처럼, 멈추지 않고 자신의 열정을 키워 결국 눈부신 결실을 빚어냈다. 이 책은 저자가 그와 나눈 대화, 공연 자료, 리(Lee)발레단 단원들의 증언을 통해 그가 남긴 흔적을 다시 따라 걸으며 정리한 기록이며 곧 한국 발레 역사의 한 장이다.
한국 발레사의 한 전설로 남게 된 이상만의 삶을 들여다보고,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한국적 발레를 세계에 꽃피우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노력하며 최대한 자신의 목표와 꿈에 다가서려 한 그의 열정을 느껴 보자.
? 책 속으로
한국적인 요소와 이미지를 반영하는 이상만의 창작 발레는 그 가치를 매기기 힘들 정도이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의식을 투영하여 서구의 춤인 발레에 한국의 고유성까지 담아내어 새로운 영역을 창조했다. 선구자적인 그의 행동으로 한국 발레의 기틀이 새로이 다져졌으며 이를 발판 삼아 세계에 한국 발레의 위상을 알리려 하고 있다. 사실 자본이나 사회적인 위치가 미미할 때 혼자 힘으로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만이 이루어 낸 이같은 전설적인 행보는 마땅히 기록되어야 하며 회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삶의 기록이 처음으로 시각 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다뤄지는 것이니만큼 그 의미는 참으로 크고 뜻깊다. 이 작업을 통해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살펴보고 아울러 그의 예술 혼과 예술 정신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이는 이상만의 작품 세계와 한국 발레사의 가치를 전달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10-11쪽, 「머리말」)
이상만은 아이들 학교 방학 기간에 맞춰 미국으로 가서 함께 뉴저지 왼쪽의 작은 섬인 코네티컷(Connecticut)주 캐아터켓에서 놀기도 했다. 아이들과 공원에 놀러 갔다가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은호가 초등학교 5학년, 수현이 4학년, 영란이 2학년이었던 여름에는 뒤뜰에서 커다란 파라솔을 치고 고기도 구워 먹었다. 큰아들 은호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아이들과 바비큐도 해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상만은 점차 한국에서 바쁘게 지내게 되었고, 그 와중에도 미국에서 공연이 있으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아이들을 보러 다녀왔다. 하지만 어느 해에는 한 번도 가지 못한 적도 있었다. 점차 어려워지는 형편에 비행기 값이 부담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사이 이상만은 한 번의 암을 겪고 이겨 냈다. 그 후 대학생이 된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들고 한국으로 놀러 오기도 했다. 한국에서 2주 정도 머무르는 동안 동대문시장에 가서 발레의상 원단도 구경하고, 유행했던 마약 김밥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것이 아이들과의 마지막 식사였다.
그러던 중 무리한 탓인지 완치됐던 암이 재발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2013년에 이상만이 〈무상〉을 공연할 때 가족 모두가 그를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림프암 치료 때문에 당연히 무균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야 할 그는 발레 연습 중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도, 청년이었을 때도,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렸을 때도 늘 춤과 함께였다.
(66-67쪽, 「결혼 생활: 뉴욕에서 한국까지」)
이상만은 비극적인 작품 『무녀도』를 각색하여 무녀의 춤으로 다시금 완성시켰다.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3막의 코다 피날레는 무녀 모화의 대굿 장면으로 이루어진다. 큰 바다의 배경막이 펼쳐지고 〈강원도 아리랑〉의 구성진 음향 속에 깊은 물속에서 모화가 양손에 긴 천을 들고 나온다. 움직임이 대단히 선명하고 깨끗하게 이어진다. 18명의 흰 소복 차림의 군무들이 조용히 두 손으로 합장하고 아라베스크를 만든다. 장쾌한 라인을 이어 가며 한 명씩 아라베스크를 반복해 만드는 동일한 이미지가 한없는 정숙미를 연출한다.
(93쪽, 「안무가, 발레리노로서의 활동」)
“유명한 장면만 모아서 갈라 공연하면 돈이야 되겠죠. 그런 토막 공연하기가 싫어요. 꼭 전막(全幕)으로 창작하겠다고 결심했고 1년에 1편씩 했어요.”라고 그가 말한 적이 있다. 혹독한 병마와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창작발레에 대한 그의 신념은 확고했다. 리(Lee)발레단을 이끌어 나가는 입장에서 힘에 부치고 화나는 일도 많았겠지만, 그는 리(Lee)발레단이 있어 존재할 수 있었다.
...
자기가 하기 싫으면 돈을 주더라도 하기 싫은 게 사람 마음이다. 리(Lee)발레단 단원들은 돈보다 앞서 춤이 재미있었고, 서로 함께하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힘들어도 모였다. 개인 사정이 생겨 리(Lee)발레단을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왔다. 떠나더라도 이상만과의 연을 끊지 않고 몇 번이고 되돌아왔다. 리(Lee)발레단과 이상만은 단원들에게 집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이상만은 리(Lee)발레단에 자부심을 가졌다.
(140-141쪽, 「안무가, 발레리노로서의 활동」)
〈무상(無常)〉은 지금까지 한 것과는 좀 달랐다. 동서양이 조금 더 밀접하게 조화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런 느낌을 준 장본인이 바로 음악이 아닐는지 생각한다. 〈메밀꽃 필 무렵〉, 〈황토길〉, 〈밀양아리랑〉, 〈아리랑〉, 〈무녀도〉, 〈춘향〉 등 한국적 발레를 창작할 때마다 그는 한국 음악을 많이 사용했다. 이상만이 고른 음악은 광고에도 사용될 정도로 좋은 편이었다. 음악을 고르는 안목이 훌륭했다. 〈바람의 화원〉의 줄타기 장면과, 파드되에서 나온 노래도 좋았고 〈집시의 노래〉에서 아름다운 음악 〈지고이네르바이젠〉도 많은 사람들이 좋았다고 기억한다. 이상만은 원래 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공연 전반에 자신이 가진 재능과 감각을 발휘해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상만은 연습용 음악을 카세트테이프에 1~2시간짜리로 편집하고, 이 음악을 들으면서 어느 부분을 어떻게 쓸지 선정에 신중을 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신(scene)을 확정지으면 공연을 며칠 앞두고 나서야 최종적으로 음악 편집을 완성했다. 그는 한국적 발레에서 지역의 민요 등 전통적인 요소가 섞인 음악을 주로 사용했으나, 〈무상(無常)〉이 무대에 오르던 2013년부터 저작권으로 인해 자유롭게 민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때 할 수 없이 클래식 음악을 사용했다. 〈무상(無常)〉의 지원금이 있기는 했지만 워낙 대작이라 그 외에도 돈 나갈 곳이 많았다. 게다가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컸기 때문에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자제했다.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이 컸다. 그는 무균실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음악을 선정했다.
(156쪽, 「안무가, 발레리노로서의 활동」)
현재 한국 발레는 세계 곳곳에서 인정받고 있고, 세계적 발레단인 영국의 로열발레단과 프랑스의 파리오페라발레단, 미국의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러시아의 마린스키발레단을 포함하여 각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의 주역으로 한국인이 대거 활약하고 있다. 실력 좋은 춤꾼이 넘쳐나니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조급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그 나라의 고유한 특성이 담긴 레퍼토리를 확보하고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답변하기 쉽지 않다.
이상만, 그는 자신의 전 생애를 통틀어 매 순간마다 한국적 발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선구자이다. 우리는 이제 전문 춤꾼을 성장시키려는 노력 외에도, 그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의 발레를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83-284쪽, 「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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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아트인문학 여행
김태진, 백승휴 | 카시오페아 | 2019-06-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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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아트인문학 여행
김태진, 백승휴 | 카시오페아 | 2019-06-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지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잠들어 있던 예술 세포를 뛰게 해줄 아트인문학에로의 초대! 여기 새로운 여행을 제안한다. 아트인문학 여행이다. 인문학 책이 넘쳐나는 시대에 지적허영만을 추구하거나 성공을 위한 도구로서의 인문학이 아닌, 예술가의 눈을 빌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아트’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진지함을 체험하는 ‘인문학’ 여기에 일상을 벗어난 여행을 결합했다. 이 셋의 공통점은 현실을 ‘낯설게 보도록’해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장소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창조력이 용솟음쳤다는 르네상스의 현장이다. 150년이 넘도록 돔을 올리지 못해 미완성의 건물로 남게 된 두오모의 쿠폴라를 브루넬레스키는 어떻게 완성시킬 수 있었을까? 보티첼리는 어떻게 당시 교양인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었을까? 완성된 작품을 몇 개 남기지 못했던 다 빈치가 지금까지도 추앙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각 회화 건축에서까지 최고가 된 미켈란젤로의 성취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살아있는 생명체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는 티치아노의 그림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여행이 일반화되고 그림의 뒷이야기가 넘쳐나는데다가 인문학열풍인 시대에 꿀구라라 불리는 서울시립대 김태진 교수는 ‘아트인문학’이라는 전혀 새로운 여행을 제안한다. 이 여행은 단순히 예술작품과 건물을 설명하는 데 그치거나 문화유적을 답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인류를 뒤흔든 르네상스라는 기적이 왜 마땅히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이탈리아의 각 도시와 예술가들의 만남을 ‘낯설게 보기’라는 도구를 통해 극적으로 발굴해내고, 그것들이 만드는 기적의 본질을 ‘과정으로서의 태도’라는 프리즘을 통해 디테일하게 추척해나간다. 2010 베스트 티처 수상, 2013 가슴에 남는 수업 선정에 빛나는 김태진 교수는 유럽 전역의 미술관을 돌며 원화를 직접 보고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심도 깊은 인문학적 지식을 풀어놓는다.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재미있고 가볍게 읽히지만 그의 통찰은 묵직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미국프로사진작가협회의 사진명장 백승휴 교수의 사진으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현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펼쳐놓는다. 이 책 안에서는 르네상스 명장들의 그림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세대를 '읽고' 감각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경험이 담겨 있다. 왜 아트+인문학+여행인가? ‘낯설게 보기’로 배우는 천재들의 사유와 감각 아트, 인문학, 그 여행……. 말하자면 예술과 인문학이 만났고 그게 다시 여행을 만났다. 이들 셋을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건 우리를 성장시켜 현실을 ‘낯설게 보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여행은 떠남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다르게 살아가는 이들과 만나고 돌아올 때 우리는 보다 객관적인 시야를 갖게 된다. 예술은 예술가의 눈을 빌어 자연이 숨겨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체험이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폭넓고 진지한 통찰을 배우는 것이다. 그 통찰의 끝에는 ‘낯선 나 자신’이 있다. 낯설게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익숙한 것들 속에 숨어 있던 새로움을 발견한다. 낯설게 볼 때 우리는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 당장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을 볼 수 있게 해준다._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이탈리아의 각 도시를 돌며 브루넬레스키와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티치아노와 같은 인류의 역사에 획을 그은 르네상스 거장들을 만난다. 60여개의 그림도판과 40여장의 조각사진과 함께 60여장의 이탈리아 답사 사진으로 볼거리를 늘렸다. 이 모든 작품들이 저자의 정교한 지휘 아래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직접 현지를 여행하면서 설명을 듣는 듯한 생생함을 선물한다. 또한 직접 이탈리아의 현장에 있는 듯한 디테일한 질감을 위해 국제적 사진명장이 이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때로는 그림으로, 때로는 건축으로, 때로는 글로. 예술이 주는 감동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답고 지적인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낯설게 보기’라는 도구를 통해 인류를 뒤흔든 천재들의 빛나는 통찰을 읽어낼 것이다. 또한 ‘과정’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결과물로서의 예술작품에 대한 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예술을 통해 인류의 진보를 가져온 그들의 사유와 지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왜 이탈리아 르네상스인가? 인류를 뒤흔든 ‘르네상스’라는 기적을 만든 본질로의 초대 무엇보다 이 책의 빠질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는 한 명의 천재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해박한 역사적 지식과 예술가 개인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다. 그는 단순히 한 천재적인 개인의 체험과 영감이 비범한 작품을 탄생시킨다고 쉽게 치부하지 않는다. 서양 미술의 역사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서도 찬란히 빛나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고, 그들이 남긴 작품들은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것 같다는 평을 듣는다. 혹자는 그들이 그저 천재로 태어났을 뿐이거나 그저 시대를 잘 만났을 뿐이라고 하지만 이는 겉모습만을 본 것에 불과하다. 이 책은 낯설게 보기를 통해 그런 단순한 정의를 넘어서려 한다. 브루넬레스키의 도전, 보티첼리의 과감한 투자, 다 빈치의 몰입, 미켈란젤로의 헌신, 티치아노의 개방과 재창조를 읽으면 우리는 르네상스라는 기적이 마땅히 일어날 법한 일이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일어날 법한 일이 마땅히 일어났을 때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 부른다. 이 책은 르네상스라는 기적을 만든 본질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15세기와 함께 시작되어 200년간 이어진 르네상스에 더욱 눈길이 가는 건 당시 이탈리아가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통일된 국가가 아니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늘 불안에 떨어야 하는 작은 나라들로 나뉘어 있었고 그 나라들끼리 늘 경쟁하면서 서로 싸우기를 반복해 정시는 늘 불안정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피렌체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이탈리아 전역을 창조의 열기로 가득 채우고, 곧이어 주변의 다른 나라들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세상을 완전히 뒤짚어 엎는 문화 예술의 일대 혁명이 된 것이다. _불가능한 것들은 어떻게 가능해지는가? (20p) 보티첼리는 폴리치아노의 시를 그림에 담곤 했는데 그 시를 듣거나 읽어본 적이 없는 이들은 그림의 내용을 알기 어려웠다. 인문 교양이 있는 사람들은 척 보면 그림이 무슨 뜻인지 알고 미소를 지었는데 반대로 교양이 없는 이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되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이 공개되는 날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림에 대해 미리 과외를 받고는 미리 다 알고 있던 것처럼 남에게 설명해주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매번 이런 일이 벌어지자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고대 신화를 포함한 인문 교양 공부가 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보티첼리가 ‘당시 교양인의 기준’을 제시한 셈이었다. 95페이지, 교양인의 기준을 제시하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현장에 와 있는 듯 생생한 현장 묘사 하나의 도시와 하나의 예술가를 연계해 보여주는 탁월한 비교 설명 충실한 역사적 지식과 숨은 1인치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해설 무엇보다 아트인문학 여행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대목은 자연스럽게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와중에 미술관에 들르고 하나의 작품을 보고 그 작품에 숨어있는 역사와 사회 문화적인 배경에 더해 작품의 디테일한 묘사를 콕콕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피렌체의 골목에서 고흐와 다 빈치의 흔적을 밟던 이들은 우피치미술관에서 보티첼리를 만난다. 〈아테나와 켄타우로스〉그림 한 점으로 보티첼리의 그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설명하며 당시 그가 참여했던 플라톤아카데미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아우른다. 뒤이어 로렌초와 교황 식스토 4세의 역사적인 한 판 싸움과 그 사건이 가지는 의미를 다양하게 일러줌으로서 당시 교양인의 기준과 시대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밀라노의 스포르체스코 성에서는 다 빈치와 루도비코의 이야기를 듣고, 로마의 바티칸미술관에서는 미켈란젤로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물 위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르네상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티치아노를 만난다. 이렇게 단순히 그림과 건축물을 설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뒤에 숨은 수많은 역사적 등장인물과 깨알 같은 세부 설명이 흥미를 고조시킨다. 미켈란젤로 생애의 최고 걸작 중 하나가 그토록 하기 싫어하던 일이었다는 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율리오 2세는 원수일까, 은인일가. 어쨌든 미켈란젤로의 절대적 고객인 율리오 2세는 자신이 그토록 우겨서 완성한 시스티나 예배당 천정화를 그리 오래 감상하지는 못했다. 완성된 이듬해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또한 야심차게 추진한 자신의 영묘 조각상들은 제작이 지연되면서 규모가 계속 축소되어 본래의 계획보다 아주 작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 역시 미켈란젤로에게 걸작 하나를 추가할 기회를 안겨주었다. 바로 영묘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모세상이다. 220페이지, 한 예술가를 신으로 만든 그림 미켈란젤로의 기적에는 천재설과 행운설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 남과 다른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많은 운을 얻으면 미켈란젤로가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의 위대함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주목하려는 건 예술을 대하는 그의 자세이다. 많은 기록은 한결 같이 그가 예술에 헌신한 사람임을 말해준다. 먹고 자는 때만 빼고 작품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그는 마치 구도자 같았다. 232페이지. 미켈란젤로의 기적 꿀구라라 불리는 새로운 인문학 이야기꾼이 나타났다! 최고의 교양 강의와 사진명장의 사진이 한 권의 책으로! 인문학 홍수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세상과 나 자신을 깊이 있게 바라봄으로서 새로운 통찰을 깨닫게 해준다는 인문학 본연의 임무보다는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이나,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데 그치고 마는 현실 또한 존재한다. 이 책의 저자 김태진 교수는 인문학을 고매한 지적 충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으로 가볍게 풀어내지만 ‘낯설게보기’와 ‘과정’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삶의 통찰을 보여준다. 게다가 인문학과 예술을 결합하고 거기에 여행을 가미함으로서 ‘일상에서의 인문학’을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들은 그 어떤 강연보다도 재미있고 유익했다.”, “시리즈 강좌로 듣고 싶고 또 다른 강연도 듣고 싶다.”, “예상하지 못한 큰 울림을 준다.”, “듣는 내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아트인문학 강연을 듣는 많은 분들이 최고의 강의라고 손꼽았고, 한 번 찾아간 곳에서는 어김없이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 소개에 소개로 이어져 이젠 제법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 성원에 힘입어 이처럼 책으로도 만들게 되었고, 더 많은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이 강의에 대한 독자의 평가는 예술과 인문학, 그리고 여행이 우리를 성장시켜 현실을 ‘낯설게 보도록’ 해주는 삶의 기술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 책으로 만나는 독자에게도 같은 경험을 선사해 준다. 인문학이 기존의 확립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보고, 더 이상 ‘그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해줄 인문학자 김태진 교수의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추천사 인문학과 미술의 만남이 새롭다. 미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처럼 재미있고 맛깔스럽게 풀어낼 수 있을까. 그러면서 거장들이 삶으로 보여준 지혜가 이리도 깊은 것을 다시 한 번 새기게 한다. 그 중 과정과 태도가 삶과 예술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가장 깊이 가슴에 남는다. 지루한 일상에서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_ 김령 (서양화가, 홍익여성화가회(홍익루트) 회장) 지금도 여행의 추억이 마음을 채운다. 과거 출장길에 들렀던 루브르에서 모나리자 눈도장 찍고 나오기 바빴던 나다. 이번에 꿀구라 막구라와 함께한 여행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 남들은 모르는 가장 멋진 장소와 예술혼이 깃든 작품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즐긴 것이다. 이는 꿀구라의 감칠맛 나는 이야기와 막구라의 느낌 있는 사진들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이 내게 소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나는 그 아름다웠던 이탈리아를 다시 찾아갈 것이다. 이 책을 가슴에 품고. _ 안계환 (인문연구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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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작아도 강한, 큐레이터의 도구
이일수 | 애플북스 | 2018-04-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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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작아도 강한, 큐레이터의 도구
이일수 | 애플북스 | 2018-04-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대중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기 위해 점검해야 할
지속 가능한 큐레이터의 역할과 전시기획 방법
“큐레이터는 책 속의 이상적 모습이 아닌, 동시대 대중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희로애락이 담긴 자신의 삶과 감정적 경험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정신 순화, 영혼의 회복 같은 ‘정신을 위한’ 전시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결코 미술적 우아함만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것은 아니다.
동시대 대중의 치열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의 날실,
그 사이로 큐레이터의 정서적, 조형적, 이지적 토대의 씨실이 교차하여 직조될 때
비로소 일반 대중에게 삶의 힘이 되는 전시가 만들어진다.“
[글을 열며] 중에서
《작아도 강한, 큐레이터의 도구》는 《즐겁게 미친 큐레이터》(2014년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독도서관 직업탐색 추천도서)에 뒤이어 큐레이터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다. 전작이 큐레이터라는 직업 세계에 발을 내딛기 전 검토해 볼 미술현장의 시스템과 큐레이터의 자질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작아도 강한, 큐레이터의 도구》는 예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전시장에서 활동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삶과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실전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미술현장에 입문한 독자들로부터 실무자의 조언을 구한다는 지속적인 메일에서 집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책에는 20여 년간 미술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큐레이터로서의 지속 가능성과 그 방법 등 실존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담았다. 또한 급변하는 동시대의 다른 영역들에 비해 근무환경이나 처우 등에 있어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미술현장에서, 순수 국내파 출신 큐레이터로서 어떻게 오랜 시간 ‘버티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동시에 저자가 강조해 온 지속 가능한 큐레이터의 역할과 그 역할을 위해 필요한 핵심 방안, 즉 도구들을 전하기 위해 큐레이터로 일하며 터득한 전시기획의 경험과 생각을 응축해 책 안에 담아냈다.
저자의 미술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이 큐레이터를 준비하는 혹은 활동 중인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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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재미있는 웹툰 감동 있는 웹툰 교양 있는 웹툰
김성훈 | 팬덤북스 | 2018-11-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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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재미있는 웹툰 감동 있는 웹툰 교양 있는 웹툰
김성훈 | 팬덤북스 | 2018-11-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키워드로 보면 웹툰이 다시 읽힌다!
웹툰, 이제 우리의 현실을 말하고 우리의 미래를 보여준다! 한국 웹툰은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영화 등으로 연계되는 원천 콘텐츠뿐만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맞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는 고부가가치 콘텐츠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연재완료 및 연재 중인 웹툰이 8,000여 편을 넘을 정도로, 웹툰산업은 질적 ? 양적으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웹툰을 스무 개의 키워드로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필요한 리뷰를 큐레이션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각각의 키워드로는 백수, 신입사원, 결혼, 전쟁, 범죄, 독신, 재테크, 군대, 음식, 재난, 여행, 반려동물, 심기일전, 음악, 역사, 성인, 승부, 겨울, 탈웹툰, 브랜드 웹툰이다. 각 키워드에는 네 편의 작품들을 다루고 있으니 모두 80편에 이르는 웹툰을 관람하는 기회가 된다. 최근 문화콘텐츠산업에서 웹툰이 핫이슈로 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한국 웹툰산업의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1990년대 출판만화에 이어 2010년대 스마트폰 시대에서 웹툰은 원소스 멀티유즈의 원천 콘텐츠를 넘어서,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스토리텔링 콘텐츠로서 고부가가치를 양산하는 킬러 콘텐츠로서 자리 잡았다. 기안84, 주호민, 김풍 등의 인기 웹툰 작가들이 텔레비전 연예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웹툰 작가는 작가의 개념보다 스타 연예인으로서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초등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군 가운데 웹툰 작가는 5위 안에 들 정도로 최고의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출판만화의 시대를 벗어나 한국 웹툰의 탄생은 1990년대 후반 홈페이지, 블로그 등에 온라인 만화가 연재가 되면서 시작되었으며, 2003년 포털 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 웹툰이 본격적으로 연재되면서‘웹툰’이라는 용어로 정립되었다. 2013년 스마트폰의 대중화 덕분에 웹툰의 창작과 소비는 활성화되었으며, 이 시점을 분기점으로 웹툰산업은 급성장하게 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디지털규장각 웹툰 아카이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연재 완료 및 연재 중인 웹툰이 8,000편을 넘었으며 웹툰 작가도 4,000명에 이를 정도다. 이처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급성장한 한국 웹툰은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중국, 미국,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주목받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몇몇 포털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배포되던 십여 년 전의 한계를 벗어나 수익성을 지닌 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고, 이제는 여러 플랫폼을 통해 거의 매일 새로운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을 만큼 시장의 성장도 불러왔다. 하지만 사실 독자들이 8,000편에 이르는 모든 웹툰을 감상하기는 불가능하다. 또한 독자들마다 선호하는 웹툰이 제각각인 게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가 볼 수 있는 웹툰의 수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또한 우리가 관심을 가질 만한, 볼 만한 웹툰도 선별하지 않을 수 없는 게 또한 현실이다. 미술관에서 미술 큐레이터의 도움으로 난해한 미술작품을 알기 쉽게 관람하듯, 이제는 무수히 많은 웹툰을 취향에 맞게, 관심에 맞게, 그리고 키워드에 맞게 골라서 보고 읽을 수 있게 도와주는 큐레이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 책은 김성훈 만화평론가가 수많은 웹툰 작품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웹툰을 스무 개의 키워드로 정리한 웹툰 큐레이션 작업의 결과물이다. 스무 개의 키워드로는 1)백수, 2)신입사원, 3)결혼, 4)전쟁, 5)범죄, 6)독신, 7)재테크, 8)군대, 9)음식, 10)재난, 11)여행, 12)반려동물, 13)심기일전, 14)음악, 15)역사, 16)성인, 17)승부, 18)겨울, 19)탈웹툰, 20)브랜드 웹툰이다. 각 키워드에는 네 편의 작품들을 다루고 있으니 모두 80편에 이르는 웹툰을 관람하는 기회가 된다. 한편 스무 개의 키워드는 다시 ‘현실’과 ‘변화’라는 두 가지 테마로 나누어 보았다. ‘현실’이라 함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다루는 얘기들로써, 여기에는 신입사원, 결혼, 재테크 등과 같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주제들을 지정해 그에 관한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펴본다. 한편, ‘변화’ 속에는 웹툰이 그리고자 하는 다양한 세상의 모습과 웹툰 스스로 끊임없이 일신(一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재들이 담겨 있다. 가령, 여행, 심기일전 등 일상을 바꾸는 동기부여 혹은 반려동물, 승부 등과 같이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도모하는 매개체 그리고 탈웹툰이나 브랜드 웹툰처럼 웹툰 자체의 변화상을 반영하는 키워드를 포함했다. 그렇게 선택된 80편의 한국 웹툰 속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도 있을 수 있겠고, 때로 처음 보는 작품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니 아는 이들에게는 해당 작품을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모르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이를 통해 웹툰이 단순히 보고 즐기는 대상으로서만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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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클래식에서 팝까지 음악산책
이원희 | 하이비전 | 2018-06-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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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클래식에서 팝까지 음악산책
이원희 | 하이비전 | 2018-06-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다양한 음악의 맛을 찾아 떠나는 음악산책
『클래식에서 팝까지 음악산책』은 음악 자체의 개성에 관한 생각을 중심으로 풀어낸 ‘음악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꼭 특정 음악 장르로만 한정하지 않았다. 특정 음악 장르 지식에 집중하기보다는 음악장르의 형식 자체에 주목하면서, 음악이라는 훌륭한 예술 장르에 대해 즐겁고도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진하게 묻어 있다. 다만 유럽고전음악보다는, 아무래도 저자가 즐겨 듣는 대중음악이나 대안음악의 비중이 높다. 또한 기존 음악 관련 책과는 달리, 단순한 역사서라기보다는 시민 창작참여문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역사를 해석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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