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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나의 첫 미술 공부
최연욱 | 메이트북스 | 2019-12-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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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나의 첫 미술 공부
최연욱 | 메이트북스 | 2019-12-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먹고살기가 힘드니까 미술이 더욱 필요하다!
이 책은 미술을 처음 접하거나 미술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미술 감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미술을 진솔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미술에 관심이 생겨 전시회에 가보려 하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이 책을 통해 미술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미술과 친해질 수 있다면, 그래서 미술관으로 가는 발걸음이 경쾌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너무나도 쉽고 명쾌하게 미술 감상의 본질과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전업화가이자 지난 십여 년간 일반인들에게 미술을 소개해온, 자타칭 미술전도사인 저자는 그간의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미술 감상 입문자들이 어려워하거나 쉽게 놓치는 부분들을 속시원히 이야기해준다. 나아가 작품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는 방법과 작품이 만들어졌을 당시의 역사적·개인적 배경을 적용해서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도 저자만의 풀이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 책을 든 당신은 이미 미술에 관심이 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위한 당신의 행동(액션)이 시작되고,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작품을 감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지식교양서가 아니라 새로운 쉼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힐링의 책이기도 하다. 미술이라고 하면 흔히 “먹고살기도 힘든데 미술은 무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언컨대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생각을 완전히 버리게 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미술은 우리가 내심 부러워하며 질투하는, 소위 여유 있는 자만이 즐기는 사치가 결코 아니라고. 평범한 우리는 미술을 감상하고 즐기며 누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른 어떤 학문이나 취미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미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은 고상한 교양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껏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학문이다. 먹고살기도 빠듯해서 더 많은 것을 가지려 노력하는 이 시대에 진정한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여유와 치유가 아닐까. 미술 감상은 작품을 단순히 보는 행위만으로도 쉼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미술 감상이라는 위대한 쉼의 세계를 경험해보자. 이 책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일상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미술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미술 감상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다니!
미술은 먹고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되지만, 일상을 넘어서 마음과 영혼처럼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맑게 해주고 채워서, 일상에 행복으로 돌려주는 마치 공짜로 받는 은혜와 같다. 특히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인생의 바닥에서는 텅 빈 지갑보다 텅 빈 마음이 자신을 더 깊게 묻어버린다. 그 허한 마음을 채울 유일한 것이 사랑을 다시 싹틔우는 것인데, 바로 그림이 한줄기의 맑은 물이 될 것이다. 먹고살기 힘든 이 시대에 이 책을 읽고 그저 그림을 보는 수준을 넘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교감하고, 우리 모두가 힘든 일상을 치유받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 그때 우리는 미술이 주는 엄청난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풍요로운 삶을 살며,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단, 미술작품은 우리의 감상으로 완성되기에 감상의 기본은 갖출 필요가 있다.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을 위해 너무나 간단하고도 손쉬운 미술 감상법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미술감상이 의외로 쉽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이미 당신은 미술애호가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왜, 어떻게 깨야 하는지 들려준다. 2장에서는 미술 감상의 단계로 업그레이드하는 원리를 알려준다. 미술 감상은 좋은 작품을 알고 즐길 때 시작되는데 여기서 미술 감상의 3단계인 관심, 행동, 지식을 필요로 한다. 3장에서는 미술감상의 1단계인 ‘관심’에 대해 알려준다. 3장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을 접하고, 전시회를 보다 쉽게 즐기며, 미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방법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미술 감상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 지식을 알려준다. 4장은 미술의 가장 기본적인 분야, 재료,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의 종류, 각종 전시회의 목적과 미술사조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면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미술 감상의 2단계인 ‘액션’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5장에서는 액션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 예절, 그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미술 감상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미술감상법을 사례로 배워본다. 미술 감상 입문자들이 어려워하거나 쉽게 놓치는 부분들, 그리고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을 저만의 풀이 방법으로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현대미술을 대하는 법을 소개한다. 7장을 통해 어느덧 난해한 현대미술도 미술작품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단계에 도달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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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모네, 일상을 기적으로
라영환 | 피톤치드 | 2019-10-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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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모네, 일상을 기적으로
라영환 | 피톤치드 | 2019-10-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9년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지원’ 선정작
순간을 기다린 화가, 색과 빛의 마술사
빛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표현한 모네
라이프코치로 우리를 찾아오다.
“모네의 작품들은 마술적이며, 악몽 같고, 꿈같으며,
신비하고, 작렬하며, 혼돈 같고,
물에 뜬 정원 같으며 비현실적이다.”
-옥타브 미르보
화가 모네를 ‘라이프 코치’로 새로운 각도에서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모네에게서 인생경영, 재능과 꾸준함의 관계, 예술적 영감, 일상의 기적 등 삶의 지혜를 찾고 배운다. 이 책은 자신의 대중성을 예술화한 모네의 작품에 ‘인생 경영’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입혔다. 그가 작품을 어떻게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적용했는지를 통해 우리가 삶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알려 준다.
“나는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뛴다.”라고 말한 모네처럼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이 책은 모네의 여러 그림을 통해서 그가 보았던 공기와 햇빛과 바람을 느끼게 해준다. 모네의 작품뿐 아니라 그에게 영향을 미쳤던 르누아르, 바지유, 터너 그리고 로댕의 다양한 작품을 한 미술관에 모아놓고 감상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쁨에 머물지 않는다. 모네의 그림과 그의 삶은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모네가 새로움을 찾아 떠난 것처럼 우리에게 도전과 열정을 다시 일으키게 하는 라이프코칭이 있다. 앞에 놓인 벽에 절망하지 않고 그 벽에 문을 내어 그 벽을 넘어선 모네는 방향을 잃고 주저하는 우리에게 다시 시작해 보자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모네에게 배우는 인생 경영
*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웠다.
* 다르게 생각하는 것(Think different)에 머무르지 않고 다르게 행동(Act different)했다.
* 성공이 주는 안락함을 거부했다.
* 마네, 르누아르, 바지유, 로댕 같은 경쟁자이자 좋은 친구가 있었다.
* 대중의 기호를 무시하지 않았다. 자신의 예술성에 대중성을 더했다.
* 현장성이다. 그는 늘 캔버스를 들고 다녔다.
* 조급하지 않았다. 산책과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급받았다.
* 수많은 실패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 책을 가까이 했다.
* 지독한 연습벌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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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뮤지컬 탐독
박병성 | 마인드빌딩 | 2019-04-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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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뮤지컬 탐독
박병성 | 마인드빌딩 | 2019-04-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어떻게 뮤지컬을 볼 것인가
이제 나만의 언어로 뮤지컬 감동을 표현하자
이 책은 저자가?더뮤지컬?에서 18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작가, 작곡가, 연출가, 음악감독 등 수많은 스태프들과 뮤지컬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분석하고 비평하며 바라본 뮤지컬 탐독의 결과물이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뮤지컬의 양대산맥이라 일컫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올라간 21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작품의 제작 과정과 함께 창작자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뮤지컬 넘버에 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저자의 시선으로 책을 읽다보면 21편의 뮤지컬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다차원적 감동의 세계, 뮤지컬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숨겨진 힘
잘 만든 문화 콘텐츠는 그 어떤 상품보다도 큰 수익을 만들어낸다. 영화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은 ?아바타?로 약 28억 달러(3조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화 ?아바타?가 천문학적인 매출액을 올렸지만 지금까지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한 엔터테인먼트 상품은 영화가 아닌 뮤지컬에서 나왔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매출액은 64억 달러로 9년이나 먼저 공연한 ?오페라의 유령?의 기록을 넘어섰다. 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전 세계 수백 개 스크린에서 동시에 상영될 수는 없지만 대신 장기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뮤지컬의 양대산맥이라 일컫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올라간 21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흔히 들을 수 없었던 작품의 제작 과정을 들려주고 인문학적인 분석과 해설을 통해 익숙한 명작 뮤지컬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관점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고 뮤지컬을 본다면 더 많은 감동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은 18년간 ?더뮤지컬?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작가, 작곡가, 연출가, 음악감독 등 수많은 스태프들과 뮤지컬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분석하고 비평하며 바라본 저자의 뮤지컬 탐독의 결과물이다.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뮤지컬이 여전히 전 세계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왜 사람들은 명작 뮤지컬을 보고 감동할까. 저자는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고 감동한 이유를 원작이나 작품의 시대적 배경, 음악이나 무대와 같은 구성 요소를 근거로 한 비평적 접근을 통해 찾아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작품의 창작 원리에 집중했다. 뮤지컬 창작자의 고민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뮤지컬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한다. 저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다보면 작품의 내적 원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을 보는 새로운 통찰력!
뮤지컬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종합예술이다. 이러한 뮤지컬을 즐기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게 바로 음악이다. 저자는 뮤지컬 넘버가 가진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해냈다. 가사에 내포된 의미는 물론, 조성이나 화음을 통해 전해지는 감각, 하나의 넘버가 다른 넘버들과 갖는 관계, 다시 말해, 넘버들이 배치된, 또는 배열된 구성 논리 등을 살핀다. 뮤지컬의 존재 이유는 음악에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한 책은 어디에도 없었다.
미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것처럼 저자는 뮤지컬 작품을 만든 연출가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뮤지컬에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을 분석하고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각적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으로 21편의 작품을 읽다보면 뮤지컬을 생생하게 관람하는 기분이 들것이다.
본문 중에서
내가 집중하려고 했던 관점은 작품의 창작 원리이다. 작품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림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뮤지컬 창작자의 고민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뮤지컬을 이해하는 길이다. 작품의 창작 원리는 때론 창작자들이 여기저기에서 고백한 정보를 근거로 접근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작품 분석을 통해 유추하는 방식을 택했다.
_ 프롤로그 16쪽
뮤지컬의 본질은 판타지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은 판타지로만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 1950년대 만들어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이다. 이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틀을 하고 있지만 당대의 이민 사회의 갈등을 녹여냈다. 이처럼 당대 현실을 반영한 작품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이상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보다는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이 많다. 이 책에서 다루는 뮤지컬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올라간 작품이다. 프랑스와 비엔나 뮤지컬을 대표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와 ?엘리자벳?도 포함시켰다. 작품 선정 기준은 기본적으로는 작품성이다.
_ 프롤로그 21쪽
이러한 구조는 뮤지컬 넘버 ‘또 다른 슈케이스, 또 다른 방’에서도 나타난다. 뮤지컬에서 이 곡은 에바가 페론의 마음을 빼앗고 페론의 어린 정부를 내쫓을 때 부른다. 어린 정부는 가방을 싸며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는데, 남자들의 목소리로 “또 다른 슈케이스, 또 다른 방” 후렴을 반복한다. 이 곡에서 에바는 가해자이고 어린 정부는 피해자이다. 그러나 에바 역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마갈디에게 버림받을 때 어린 정부와 같은 입장이었다. 어린 정부는 다름 아닌 어린 에바 자신이고, 나약하게 버림받는 어린 정부는 에바와 같은 야심가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또 다른 슈케이스, 또 다른 방’은 버려진 페론의 어린 정부의 노래면서, 마갈디에게 버림받을 당시의 어린 에바의 노래이기도 하다.
_ ?에바? 105쪽
집세를 안 내겠다고 아나키스트적으로 선언하는 작품의 첫 곡 ‘렌트’는 어차피 이 세상은 모두 빌린 것이라며, 우리는 이 세상을 잠시 빌려 살다 갈 뿐이라고 노래한다. 이것은 신에게 빌린 삶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삶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나를 가두었던 죽음이라는 현실의 굴레를 나의 세계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렌트?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작품 속에서 에이즈 환자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모임에서 합창하는 ‘라이프 서포트’의 후렴구는 이렇다. “오직 우리만 있어. 후회는 없어. 다른 길은 없어. 내일은 없고 오직 오늘뿐.”
_ ?렌트? 273쪽
작품의 모티프는 ?유린타운?의 작가 그레그 커티스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됐다. 유럽 여행을 하던 그는 여행 경비가 넉넉히 남아 있지 않았던 여행 막바지에 파리를 여행 중이었다. 룩셈부르크 공원을 지날 때 소변이 급했지만 주변에는 유료 화장실밖에 없었다. 공원 내 유료 화장실을 이용할지, 아니면 몇 시간을 참았다 저녁식사를 하는 식당에서 해결할지 고민에 빠졌다. 돈 때문에 생리적인 욕구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은 용변권을 통제하는 미래 사회를 떠올리게 했고 ?유린타운?을 구상하게 됐다.
_ ?유린타운? 306쪽
트렌스젠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헤드윅?은 퀴어 뮤지컬이 아니다. 퀴어 뮤지컬이라고 부르더라도 그것이 동성애자에 한정된 뮤지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퀴어라는 말은 단순히 동성애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성애자도 퀴어가 될 수 있다. 퀴어는 젠더와 섹슈얼리티라는 프리즘을 통해 제3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존 카메론 미첼은 퀴어는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뮤지컬 ?헤드윅?의 팬덤이 유독 강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내용적으로는 퀴어 뮤지컬이지만 헤드윅은 모든 편견과 차별과 전쟁을 벌이고, 수많은 차별 속에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남자든 여자든 아니면 그 경계에 있든, 우리는 그 자체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헤드윅이다.
_ ?헤드윅? 331~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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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벌새
김보라, 최은영, 남다은, 김원영, 정희진, 앨리슨 벡델 | arte(아르테) | 2019-10-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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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벌새
김보라, 최은영, 남다은, 김원영, 정희진, 앨리슨 벡델 | arte(아르테) | 2019-10-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베를린국제영화제 *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국내외 영화제 25관왕 영화 〈벌새〉 단행본 전격 출간!
무삭제 시나리오부터 최은영, 남다은, 김원영, 정희진의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는' 시선들, 여성, 서사 창작자로서 나눈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의 대담까지
〈벌새〉를 만나는 가장 오롯한 방법
◎ 도서 소개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 그랑프리상
트라이베카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관객상
국내외 영화제 25관왕 영화 〈벌새〉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한 데뷔작”
-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한 편의 시처럼 섬세한 영화! 일상으로 시대를 경험하게 한다”
- 제28회 이스탄불국제영화제
“이 영화를 다 보고도 누가 벌새를 가냘프다고 하겠는가, 허약하고 부실한 것은 알고 보니 이 세상이 아니던가. 1994년 성수대교를 보라. 감독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서둘러 속편을 내놓으라. 은희가 감자전 꼭꼭 씹어 먹고 어떤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지 보고 싶다. 저 속절없이 끊어진 다리를, 날아서 건너는 갈매기가 보고 싶다”
- 〈아가씨〉, 박찬욱 감독
“마침내 빛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어린 소녀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
-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
“자신감 넘치는, 우아하고 절제된 성취! 부드럽고, 아프고 현명하며 끝내 희망적인 영화”
- 〈피아노〉 제인 캠피온 감독
“넋을 잃을 만큼 매혹적인 작품! 가장 정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 『펀 홈』, 앨리슨 벡델 작가
“은희와 동시대를 살아갔던 그때의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애도할 수 있는 작품을 비로소 만났다”
- 『쇼코의 미소』, 최은영 작가
“해소되지 못한 시간과 사연이 여전히 예민하게 꿈틀대는 듯한 영지의 얼굴. 〈벌새〉라는 세계는 끝내 완전히 알기 어려운 이 얼굴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 『감정과 욕망의 시간』, 영화평론가 남다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국가의 꿈. 서울 강남은 그 몽상의 끝점이었다. 〈벌새〉는 이 몽상 안의 세계를 살아가는 은희가 사랑하고 상처 입던 순간들을 소환한다”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변호사 김원영
“이 영화의 역사성은 1994년 가족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통증과 폭력의 일상을 그려 낸 데 있다”
- 『페미니즘의 도전』, 여성학자 정희진
무삭제 시나리오,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는' 네 개의 시선,
여성, 서사 창작자로서 앨리슨 벡델과 나눈 김보라 감독의 대담까지
〈벌새〉를 만나는 가장 오롯한 방법
베를린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린, 영화 〈벌새〉를 책으로 만난다. 영화 〈벌새〉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중학생인 은희가 거대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나는, 작지만 힘 있는 날갯짓으로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분투하는 한 시절의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 냈다. 개인의 삶과 시대가 서로 교차하는 시공간으로서 영화 〈벌새〉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을 떠올리게 한다.
책으로 출간되는 『벌새-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은 영화 〈벌새〉에서 출발하지만 영화 안팎의 세계를 섬세하게 짚어 내고 확장하며, 1994년의 사회와 오늘, 예술과 현실을 연결하는 책이다. 영화에서는 편집된 40여 분가량이 그대로 담긴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감독의 말은 〈벌새〉 속 서사와의 보다 내밀한 만남으로 초대한다. 『펀 홈』과 ‘벡델테스트’로 잘 알려진 미국의 그래픽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이 직접 만나 여성 서사,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경험을 함께 다루는 창작자로서 나눈 대담에는 시대와 공간, 매체를 뛰어 넘어 예술가로서, 시대라는 물살 안에서 역동하는 개인으로서의 진솔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어 내는 네 편의 글은 성수대교가 붕괴하고 김일성이 사망한 영화 속 시공간을 이미 닫힌 ‘역사’가 아닌, 여전히 살아 있는 현재로 불러낸다.
김일성 사망과 성수대교 붕괴로 기억되는 1994년, 중학생 은희에게 세상은 낯설고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 ‘낯선 세상’은 오늘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곳이다. “나는 노래방 대신 서울대 간다!”를 외치게 하는 담임선생님, 가족 모두 합심해 오빠를 외고에 보내야 한다는 아빠, 짊어진 불안과 압력을 여동생에게 분출하는 오빠, 일터와 가정에서 노동하며 고단한 엄마, 서툰 사랑 말고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언니. 시험을 잘 보면 캘빈클라인을 받지만, 부모님이 이혼하면 누구와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 등굣길 지나치는 철거민들이 내건 “우리는 죽어도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현수막과 “김일성은 안 죽는 사람인 줄 알았”던 사람들, 그리고 무너진 다리 앞에서 제대로 슬퍼할 수도 없는 사람들. 그 시간을 지나온 ‘은희의 세계’는 2019년 지금, 어떤 모습일까?
국가주의, 학벌주의, 가부장제, 강남 개발과 계급 격차, 국가적 재난…
‘공기’처럼 잠잠히 사회를 감싼 ‘고통’을 어루만지며
그치지 않은 ‘사회적 기억’을 지금, 여기로 드리우는 서사와 시선들!
작가의 말에서 김보라 감독은 어느 날부터 반복되던 중학생 시절의 꿈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시나리오와 영화로 만드는 과정 속에 “깊숙이 ‘내 이야기’인 것은 결국 다른 이의 이야기가 된다는, 가장 구체적일수록, 그것은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학교와 학원, 가정과 그 밖에서 중학생 은희가 맺는 관계를 서사의 한가운데에 두고도 그저 ‘한때’로 그치지 않은 한국 사회의 고통과 상흔을 드러내 보이는 힘, 그 고통을 어루만지는 〈벌새〉의 힘이 ‘한국 사회’라는 범주를 넘어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벌새-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에는 사회와 영화, 시나리오 속 서사를 함께 읽는 네 편의 글을 수록해 공기처럼 잠잠히 우리를 감싸 온 정서를 ‘사회적 기억’으로 기록하고, 현재적 문제로 바라보게 한다.
영화평론가 남다은은 은희와 단짝 친구 지숙이 각자 오빠에게 당했던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일상적인 폭력에 대한 두 소녀의 관성과 체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길 수 없는 분노가 꾹꾹 눌러 담긴” 가장 끔찍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장면으로 꼽는다. 지숙의 얼굴 곳곳을 물들인 멍처럼 가시적인 폭력의 증거들 말고도 은희의 유일한 공감자인 영지의 자못 침울한 얼굴, “겨우 삶을 견딜 정도만” 빛을 남긴 엄마의 얼굴에서도 폭력의 흔적들을 본다. 소설가 최은영은 그 익숙한 얼굴들에 드리운 폭력과 비존중을, 아프고도 아픈 줄을 의심해야 했던 모든 ‘은희’들이 품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공감받는 진정한 위로와 애도의 서사를 벌새 안에서 길어 낸다.
전쟁 이후 한시 바삐‘더 잘살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국가와 사회, 가족이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던 그때를, 변호사 김원영은 ‘우울’과 ‘불안’이라는 정서로 짚어 냈다. 가부장적 가족이 결속하는 중심에 자리 잡은 ‘학벌주의’, 성수대교 붕괴라는 사회적 참사로 종언이 예고된‘한강의 기적’ 같은 무너지는 ‘꿈’, 그 속에서 꿈을 좇던 오빠와 아버지는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애초에 경쟁 바깥으로 밀려난 엄마와 딸들은 그저 우울하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벌새’의 서사를 “지금, 여기의 프리퀄”이라 평한다. 오늘도 사람들은 끊어져 버린 다리처럼 무너져 내린 관계들 속에 ‘가족’이라는 제도로 얽어져 ‘각자’ 외로움에 몸서리친다. 그 외로움과 우울을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쏟아 내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사다리 없는 개천에서 목이 타는 이무기들에게 담임선생이 목 놓아 외치는“노래방 대신 서울대 간다”는 구호는 이미 쓸모가 없다.
성수대교가 무너진 이듬해에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90년대를 지나오고도 우리는 계속해서 알 수 없는, 혹은 알지 못하게 된 비극들을 마주하며 어딘가는 끊임없이 무너져 내리는 세계 속에서 끝나 버린 꿈을 그때처럼 좇고 있다. 『벌새』는 1994년의 기억이지만 오늘 당신에게로 이어지는 현재다.
◎ 책 속에서
고통은 언제 고통이 되나. 누군가의 시선으로, 공감으로 고통은 고통이 된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도 ‘싸우지 좀 마’라는 말을 들어야 할 때, 은희의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철없는 칭얼거림이 된다. ‘싸우지 좀 마’라는 말에는 ‘오빠라면 여동생을 때릴 수 있다’라는 승인이, ‘여자애는 남자가 때려도 참아야 한다’라는 주문이 들어 있다. 이런 사회에서 자란 많은 여성은 자신이 느끼는 고통의 진위를 의심한다. 아파도 자신이 아픈 것이 맞는지 검열하고, 분명히 부당한 일을 당해도 자신이 ‘예민해서’가 아닌지 확인하고 확인한다. 여성의 고통을 고통이라고 언어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고통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이해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_최은영, 그때의 은희들에게 중에서
이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은 내가 자라며 만났던 ‘평범한 여자들’의 모습을 닮았다. 남자 형제의 진학을 위해서 학업을 포기하고 어린 시절부터 일해야 했던 여자들, 남편과 똑같이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가사 노동과 육아는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소화해야 하는 여자들, 남자 가족 구성원에게 학대당하며 살아가는 여자들, “나는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어”라고 속삭이며 자신의 가치를 회의하는 여자들, 웃음을 잃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공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자신의 삶에 지친 여자들. 이런 사회의 여성들이 자신을 좋아할 수 있을까. 미소지니misogyny의 세계를 사는 여성에게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격언은 너무도 무겁고 어렵게 다가온다.
_최은영, 그때의 은희들에게 중에서
영지 선생님에게 보낸 편지에서 은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외로울 때 제 만화를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제 삶도 언젠가 빛이 날까요?” 나도 어린 시절 은희와 같은 생각을 했다. 외로운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덜 외로워졌으면 좋겠다고. (…) 우리는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모두 외롭고 어린 여자아이였던 우리는 왜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서 자신이알지도 못하는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고자 했을까. 영지 선생님도 은희를 그런 마음으로 마주했을 것이다. 은희가 덜 외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영지 선생님이 눈빛으로, 함께 있어 주는 시간으로, 자신의 마음을 열어 주는 방식으로 은희에게 다가갔던 것처럼, 그 빛을 받은 은희 또한 영지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위로받고 싶었던 사람들이 위로하는 것처럼, 외로웠던 사람들이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_최은영, 그때의 은희들에게 중에서
〈벌새〉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만연하고 죽음 충동의 얼룩이 곳곳에 들러붙어 있다. 요컨대, 삼촌의 갑작스럽고도 짧은 방문과 죽음의 소식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친척의 실제 죽음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끔찍하게 죽음이라는 단어가 부유하는 장면도 있다. 어느 날 은희의 단짝인 지숙이 오빠에게 맞은 상처를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 그는 심드렁하게 묻는다. “니네 오빠는 어떻게 때리냐?” 은희는 이 무시무시한 물음의 답으로 오빠에게 복수하는 최적의 방법에 대한 자신의 은밀한 상상을 꺼내놓는다. (…) 일상적인 폭력에 대한 두 소녀의 관성과 체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길 수 없는 분노가 꾹꾹 눌러 담긴 이 순간은 〈벌새〉를 통틀어 가장 무서운 장면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_남다은, 영지, 우리가 잃어버린 얼굴 중에서
해소되지 못한 시간과 사연이 여전히 예민하게 꿈틀대는 듯한 얼굴. 영지의 얼굴은 은희를 쳐다보고 있지만, 은희의 눈을 넘어 영지 자신에게만 보이는 세계의 어떤 심연을 대면하고 있는 것 같다. 배우 김새벽의 독특한 연기가 빚어낸 장면들이겠지만, 은희와 영지가 함께하는 장면이 영지의 얼굴에서 멈추며 끝날 때, 〈벌새〉라는 세계는 끝내 완전히 알기 어려운 이 얼굴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혹은 거기에 닿아 보려는 안간힘으로 스스로를 지탱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_남다은, 영지, 우리가 잃어버린 얼굴 중에서
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는 생존하고, 잘 먹고,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꿈으로 국가와 사회, 가족 모두가 총력전을 펼쳤다. 고도성장을 거치며 그 꿈의 일부는 극적으로 실현되기도 했다. (…) ‘한강의 기적’이라는 국가의 꿈은 곧 학력과 학벌을 통한 계급 상승 혹은 재생산의 최전선으로서 학교가 지닌 꿈이었고, 모든 가정의 꿈이었다. 서울 강남은 그 몽상의 끝점이었다. 〈벌새〉는 이 몽상 안의 세계를 살아가는 은희가 사랑하고 상처 입던 순간들을 소환한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이해가 불가능한 죽음은 애도할 수 없고, 애도가 불가능한 죽음 앞에서는 제대로 슬퍼할 수도 없다. 외삼촌의 죽음에 대해 은희가 묻자 “그냥 이 세상에 없다는 게 이상해”라고 말하는 은희의 엄마에게서, 우리는 슬픔이 아니라 우울의 정서를 본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법원은 성수대교 건설과 관리 등에 관여한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공범으로 처벌했는데, 이는 고의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아님에도 공범으로 처벌한 최초의 판결이었다. 이 판결에 대한 이론적인 반론이 많았다. 하지만 법원은 우리 개개인이 어떤 집합적 질서에 가담해 있는 자신을 각성하지 못할 때, 그것이 고의로 누군가를 해치는 일과 다를 바 없는 결과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우리는 오랜 몽상이 만들어 낸 참혹한 결과를 감당해야 했다. 그리고 약 8개월 후 역시 강남에 위치했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고, 2년 후에는 IMF 외환위기가 이어졌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은희는 영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자신을 좋아하기란 원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과 버림받고, 상처를 입을 때 느껴지는 자기혐오를 들여다보는 법을 조금씩 배운다.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도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익혀 간다(더 이상 남자친구 지완에게 의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성수대교 붕괴로 영지가 죽었음을 알게 된 후에는, 우울을 넘어서기 위해 깊은 애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애도는 상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단절된 성수대교의 모습은 사회적으로는 이후 강남과 강북(혹은 강남 이외의 세계)의 더 철저한 단절을 상징하는 것 같지만, 그 단면을 응시하고 애도했을 때야말로, 우리는 우울의 정서에 머물지 않게 될 것이다.
_김원영, 붕괴하는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한다는 것 중에서
〈벌새〉의 가족은 극도로 ‘정상적’이어서 ‘영화에서나 나올 얘기’ 같지 않다. 규범적이라는 의미에서 정상이 아니라 현실적이라는 의미에서 그렇다. (…) “오빠가 때렸어요”라는 딸의 호소에, 부모는 “싸우지 말라”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평등하게’ 취급한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는 자영업자 가장으로서 자의식이 강하지만 그가 노동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집안일과 가게 일을 도맡아 하는 엄마는 그저 인생을 견디고 있는 듯하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겉도는 이 집의 막내딸(주인공)은 외롭다. 모든 공간, 어른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부패하고 비열하다. 그나마 소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는 몇 장면 안 나오는 의사다. ‘인도주의적’ 중년 의사는 세상사(가정폭력, 학교폭력)를 아는 듯, 고소용 진단서를 발급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소녀는 사랑과 관심에 대한 소망을 포기하지 않고, 작은 관심에도 설레고 상처받는다.
_정희진, 지금, 여기의 프리퀄 〈벌새〉 중에서
〈벌새〉는 사랑 ‘받는’ 사람이 피해자임을 보여 준다. 10대의 문제일까, 시대의 문제일까. 은희의 친구, 남자친구, 후배는 모두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필요에 의해 은희를 사랑의 대상으로 이용한다. 그들에게는 얼마든지 대체재가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극단적인 개인의 시대지만, (인권 개념에서) 개인은 그 안에서도 다른 누구로도 환원되지 않는 고유한 존재여야 한다. 〈벌새〉는 그렇지 않은 현실을 보고한다. (…) 사랑은 윤리적인 사람만이 시도할 수 있는 행위다. 가족은 이러한 윤리를 제도로 대신하려는 체제다.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다. 호주제 폐지 운동 당시의구호대로, 가족을 지키는 것은 성姓이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이다.
_정희진, 지금, 여기의 프리퀄 〈벌새〉 중에서
AB 좀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여자‘아이’였을 때, 나는 정말이지 여자아이인 걸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자란 60년대는 여자아이인 동시에 삶을 누리고 인격을 가진 인간이 된다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였다. 내가 남자아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여자아이들과 나를 동일시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당시 ‘여자아이’에 대한 태도는 부정적인 쪽에 가까웠다. (…) 사실 어렸을 때 나는 남자와 소년들만 그림으로 그렸다. 남자들은 항상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멋지고 흥미로운 일들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말하자면 나는… 그런 식으로 나의 여성성을 대체해 버렸다. (여성이라는) 비존재로서의 미래를 마주하기가 너무나도 괴로웠기 때문에 스스로 가진 여성성을 무시했던 거다. 내가 봤던 모든 여성 캐릭터들처럼 ‘대상’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_김보라, 앨리슨 벡델, 여성, 서사, 창작에 대해 중에서
AB (…) 그즈음 어머니는 동성애적 욕망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오스카 와일드의 연극에 출연했고, 나는 첫 생리를 했다. 사회적으로는 워터게이트사건이 터졌는데, 모두들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사건이 동시적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일기장을 다시 읽고 나서야 겨우 알아차린 거다. 이 모든 일이 두 달 남짓 사이에 벌어졌다. 이상한 동시성synchronicity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BK ‘이상한 동시성’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나도 내 인생에 대해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다리가 붕괴되고, 북한의 지도자가 죽었고, 내가 중학생으로 보낸 마지막 해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 어쨌든, 나에게도 1994년은 무척 ‘영화적인’ 해였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위대하고도 이상한 동시성’을 발견해 내야 하는 것 같다.
_김보라, 앨리슨 벡델, 여성, 서사, 창작에 대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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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존 말루프 | 윌북 | 2018-07-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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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존 말루프 | 윌북 | 2018-07-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보모, 가정부, 거리 사진가, 15만 장의 숨겨진 필름
오직 카메라로 말한 천재 포토그래퍼
‘영원한 아웃사이더’, ‘보모로 산 천재 예술가’, ‘예술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강렬한 수수께끼’, ‘불운한 성공’. 기묘하고도 아이러니컬한 수식어구들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한국에 처음 출간되었다.
일생을 보모와 가정부로 살아간 비비안 마이어는 40여 년간 거리로 나가 수십만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했다. 무려 하루에 필름 한 통씩 50년을 찍어야 하는 분량의 어마어마한 사진들.
그녀의 사진이 SNS를 타고 흐르며 전 세계인들과 언론의 열광을 받은 건 사후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임대료를 내지 못해 경매로 400달러에 거래된 창고의 네거티브 필름 상자들은 이제 감히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미국의 보물이 되었다. 미국, 영국, 독일, 덴마크, 프랑스 등 세계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사진 전시회는 평단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인기를 모았고 그녀의 미스터리한 인생을 영화화한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2015년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공을 거두었고 한국에도 개봉될 예정이다.
이 책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는 그녀의 신비로운 삶을 역추적하며 작품 세계를 조명한 사진집이다. 그녀의 시그니처인 셀프 포트레이트와 희귀한 컬러 사진을 포함하여 가장 깊이 있는 정수 235점을 한 권에 담아 비비안 마이어의 모든 것을 집대성하였다.
철저히 아마추어로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카메라로 탐색한 비비안 마이어,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동안의 카메라 문법을 단숨에 뒤집는 그녀의 사진에서 강렬한 영감을 받을 것이다.
잃다, 그리고 발견하다: 2015년 가장 주목해야 할 천재 포토그래퍼
약 40년간 보모로 살다 간 한 이름 없는 여성이 있었다. 집도 가족도 유산도 없는 그녀에게 유일하게 남은 건 임대 창고에 쌓여 있는 수십만 장의 필름뿐이었다. 그녀는 남는 시간이면 언제나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를 목에 걸고 거리로 나가 셔터를 눌렀다. 그러나 현상할 형편이 못 되어 대부분 필름채로 보관하였고 그 누구에게도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지 않았다.
2007년 경매로 나온 필름박스를 단돈 400달러에 사들인 한 역사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예전에 구입한 필름 몇 장을 현상해보고 범상치 않은 예술성에 놀라 SNS에 올린다. 빈부, 특권, 젠더, 인종, 정치, 죽음 등 묵직한 주제들이 투영된 따뜻하고도 날선 사진들. 전 세계 사람들이 앞다투어 ‘좋아요’를 누르기 시작했고 언론은 이 무명의 사진가에게 매료되어 열렬히 환영하였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명세를 탄 그녀의 사진은 미국,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 등을 순회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녀의 독특한 인생은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2015년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바로 천재 포토그래퍼 비비안 마이어의 이야기다. 그녀의 삶은 수수께끼 그 자체이며, 그녀의 사진은 예술 그 자체이다.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필름 한 통씩 50년 동안 찍은 사진들. 하지만 그녀는 단 한 장도 공개하지 않았고 다만 쉼 없이 찍었을 뿐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조차 숨기고 남의 집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헐렁한 남자 셔츠에 튼튼한 신발을 신고 성큼성큼 거리를 걸어다니며 필름 값을 아끼려 모든 컷이 마지막인 양 자신이 보는 세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누구도 알지 못한다. 왜 그 많은 사진을 찍었는지, 왜 그 많은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그래서일까? 그녀의 사진은 자유롭다. 미국의 거리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문법으로 보고 찍는다. 차후에 자신의 사진을 보게 될 감상자 즉 고객에 대한 고려는 없다. 찍고 있는 찰나에 몰입한 사진가와 카메라와 피사체만 존재할 뿐이다. 또한 비슷한 사진이 없다. 하나의 필름 롤에는 서로 완전히 다른 프레임과 대상들이 등장한다. 급속도로 발전하며 화려하게 변모하는 도시, 가난에 찌든 뒷골목 아이들, 신문 가판대와 잘 차려입은 여성의 뒷모습. 그날 만난 가지각색 인생의 표정이 한 롤에 담겨 있다. 또 하나, 셀프 포트레이트가 많다. 스스로 익명성을 선택했으나 역설적이게도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매우 다양한 기법으로 카메라에 담는다. 오늘날 셀피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 시도들이 눈에 띈다.
혼자 조용히 세상을 산책하던 여행자, 비비안 마이어. 이 책은 그녀의 흥미진진한 삶과 가장 비비안 마이어다운 사진 235컷을 선별해 담은 사진집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큐레이터 마빈 하이퍼만이 객관적이면서도 시적인 관점으로 비비안 마이어의 인생을 퍼즐 맞추듯 탐험하며 우리를 그녀의 작품 세계로 안내한다. 신랄한 유머감각과 불안한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담담한 시선,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 찍는다는 행위에 대한 깊은 열정이 담긴 작품들은 ‘순수사진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사진 자체로 웅변한다.
비비안 마이어가 평단과 대중에게 모두 사랑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둘 다의 욕망을 너무나 단순한 방식으로 실현하였기 때문이다. 평단은 어떤 간섭도 받지 않는 독창적인 예술가를 원한다. 또한 이제 이미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나선 아마추어 대중들은 자신들의 평범한 시선을 닮은, 혹은 추종할 인물을 원한다. 평생 사진을 찍고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선택으로 인해 비비안 마이어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진가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사진 찍기, 비비안 마이어는 보여주기식 이미지 중심의 문화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숙제를 남겼고 그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다.
[Q&A]
1.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값은?
(연합뉴스 2015년 2월 21일자) 수수께끼 같은 천재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1926~2009)의 작품 저작권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마이어 작품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CBS방송 등에 따르면 마이어의 생애를 담은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Finding Vivian Maier)가 2015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작에 선정되면서 그의 사진 작품이 장당 수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 비비안 마이어가 알려진 계기는?
2007년 존 말루프는 시카고 벼룩시장에서 밀린 임대료를 충당하기 위해 경매로 내놓은 필름 상자들은 400달러에 구입한다. 바로 비비안 마이어가 창고에 쌓아둔 필름 상자.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 말루프는 집필하고자 하는 책에 자료로 쓸까 하고 필름 상자를 열었다가 이외로 사진이 독특하여 SNS에 올려본다. 대중들은 바로 사진들에 강한 호기심을 보였고, 말루프는 사진들을 공개하기 시작한다.
3. 마이어의 사진을 두고 법정공방이 진행중이라는데?
(연합뉴스 2015년 2월 21일자) 마이어의 작품은 엄청난 가치를 갖게 됐고, 그가 남겨놓은 필름의 인화 및 사진 판매·전시 등에 관한 권리를 놓고 아무 연고 없는 두 남성이 치열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공방의 당사자는 시카고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존 말루프와 버지니아 주의 상업 사진작가 출신 변호사 데이비드 딜이다. 말루프는 2007년 시카고 벼룩시장에서 누가 찍은 지도 모르는 필름이 든 상자를 400달러(약 45만 원)에 사들였다. 이 안에 마이어가 평생 찍은 작품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0만 장 이상의 영상이 들어 있었다. 말루프는 필름의 원주인을 찾아나서 어렵사리 소재지를 알아냈으나 마이어가 세상을 떠난 수일 후였다. 이 과정은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에 그려져 있다. 그는 "일생을 걸고 마이어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마이어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프랑스인 사촌 실뱅 조소로부터 저작권 이양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딜은 마이어 친인척 관계를 조사한 끝에 또 다른 프랑스인 사촌 프랜시스 베일리가 마이어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고 상속인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딜은 말루프가 유언 검인 절차를 밟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아직도 필름 속에 숨겨져 있는 마이어의 작품이 인화돼 새롭게 소개되는 절차가 느려지거나 심지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4. 영화 개봉은 언제쯤?
마이어의 행적을 추적한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한국에 4월 말 공식 개봉될 예정이다.
5. 비비안 마이어의 전시회는?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벨기에,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영국, 스웨덴, 미국에서 열렸다. 평단과 대중 모두의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를 순회하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6. 비비안 마이어의 말년은?
보모와 가정부로 평생 생활해왔고 미혼이므로 가족도 집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가 보모로 길렀던 아이들이 성장하여 그들이 감사의 뜻으로 소형 임대 아파트를 빌려 살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평생 찍은 사진을 두고도 노숙자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다니. 이는 누구도 풀지 못할 예술계의 수수께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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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사진공책
김창길 | 들녘 | 2019-09-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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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사진공책
김창길 | 들녘 | 2019-09-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사진은 무언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
“미래의 까막눈은 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카메라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예술가 나즐로 모홀리 나기가 80여 년 전 했던 예언이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진가 도로시아 랭은 카메라의 기능을 이렇게 설명했다. “카메라는 카메라 없이 보는 방법을 가르치는 도구다.” 40여 년 전 수전 손택은 “오늘날에는 모든 것들이 결국 사진에 찍히기 위해서 존재하게 되어버렸다”고 했다. 손택의 말을 따르자면 지금 이 시대는 카메라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집어삼켜버렸을 만한 시점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것을 보는 행위가 기록으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결정했다.”
『사진의 이해』를 쓴 존 버거는 문제의 핵심을 단번에 파고든다. 사진이란 결국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가령 괘종시계의 진자를 카메라에 담는다고 할 때, 좌측으로 온 진자를 찍을지 우측의 진자를 찍을지 선택해야 한다. 좌측의 진자를 찍은 사진은 우측 진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진은 무언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 읽기는 보이는 것에 집중하면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질문도 던져야 한다. 모홀리 나기가 말했던 까막눈이란 사진에서 보이는 것만 보는 사람들이다. 사진을 읽는다는 것은 까막눈이 볼 수 없었던 것을 보여주는 괘종시계의 태엽을 감는 작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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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새는 건축가다
차이진원 | 현대지성 | 2020-03-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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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새는 건축가다
차이진원 | 현대지성 | 2020-03-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대자연의 가장 위대한 건축가, 새
생태 화가의 섬세한 손길로 그려낸
우리 곁 새들의 비밀스러운 사생활
전 세계적으로 9천여 종의 조류가 각양각색의 둥우리를 만든다. 새 둥우리는 자연의 변화를 그대로 기록하는 대자연의 일기장과도 같다. 둥우리를 살펴보면 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만이 아니라, 인류가 이제껏 지구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겨왔는지도 알 수 있다.
연구자이자 생태 화가인 차이진원은 대자연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조류가 어떻게 온기 가득한 집을 짓는지 관찰하고 이를 섬세한 손길로 그려냈다. 조류의 조상으로 일컬어지는 공룡부터 까치, 제비 등 익숙한 새는 물론, 둥우리를 바느질하는 새, 자동차만한 둥우리를 짓는 새, ‘깃털 달린 피카소’라 불리는 새까지 신기하고 놀라운 새들의 건축 이야기와 생활상을 한곳에 담았다. 생생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멀고도 가까운 새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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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성우 연기 훈련
김희선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5-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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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성우 연기 훈련
김희선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5-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성우는 목소리만으로 인간의 감각적, 정서적 상상력을 자극해 인물을 창작하고 캐릭터를 완성한다. 성우의 연기는 강도 높은 훈련을 요구한다. 연극,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 매체에 따라 연기의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우는 복식 호흡과 정확한 발음, 힘 있는 발성을 바탕으로 문장을 이미지화하고 말이 살아 있을 수 있게 대사를 형상화한다. 문단 나누기로 변화와 재미를 주고, 서사 의지를 담아 문장 쪼개기를 해 대사의 감정을 명확히 전달한다. 그뿐만 아니라 음역, 속도, 강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성우 연기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담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홀로 성우 훈련을 하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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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
고동연 | 다할미디어 | 2019-01-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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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
고동연 | 다할미디어 | 2019-01-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동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 비평서가 필요하다.
『소프트 파워에서 굿즈까지』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1990년대 이후 전시, 레지던시, 학회 등을 통한 국제 교류는 늘었지만 한국 현대미술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온 일본, 인접한 중국 미술계에 대한 국내 미술계의 이해가 매우 부족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물론 전략적으로, 혹은 필요에 따라 미술사나 미술비평계, 각종 미술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이 열리고 서구 현대 미술계와는 다른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정작 문화적이고 정책적인 토대를 공유하고 있는 일본?중국?한국 미술계의 연계성을 체계적으로 조망한 국내 연구서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왜 동아시아 현대미술계인가?
동아시아 현대미술계를 함께 조망해 보고자 하는 데에는 이들 국가가 공유하고 있는 특정한 창작 여건이 얼마간 유사한 작가들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데에 있다. 아울러 이 책은 동아시아의 작가들이 현장에서 기존 미술계의 구조에 맞서 실험적인 전시들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부각시키고자 한다. 전 지구화 시대에 위로부터 자국 미술계의 힘을 과시하기 위하여 기획된 블록버스터급 국제적인 이벤트들뿐 아니라 밑으로부터 작가들이 직접 하위문화, 대중소비 문화의 파편을 사용하거나 미술관 밖의 틈새 전시 공간들을 활용한 예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왜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예술대중화 전략’인가?
동아시아 각국에서 ‘일상성,’ 즉 일상적인 소재나 대중문화, 공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태도는 서구 현대미술에 비하여 훨씬 현실적이고 실용주의적인 목표를 지닌다. 서구 현대미술사에서 대중소비문화의 파편들이 모더니즘 시대에 대한 자기반성으로부터 유래하였다면,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문화적인 혼용이나 포스트모던적인 담론들은 “비서구권의 예술을 어떻게 규정해서 알려야 하는가”라는 보다 실용주의적인 목적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국내 미술현장을 되돌아보고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
1990년대 이후 국제교류라는 명목의 정부 중심의 문화정책, 199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작가공동체, 사회참여적인 예술, 도심 개발, 혹은 재개발 붐, 2000년대 인구의 고령화, 대안적인 전시 공간 및 사회참여적인 예술의 등장 등은 동아시아 현대미술에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저자는 나아가서 이 책이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서구 미술을 비롯하여 다른 문화권 현대미술과의 연관성 속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독자들 스스로가 더 많은 비평적인 질문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최근 동아시아 현대미술은 어떻게 약진하게 되었는가?
일본, 중국, 한국의 현대미술계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란 전적으로 전략적인 것인가? 아니면 자연발생적인 것인가?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작업의 소재, 대중들과 소통하는 방식에서 서구 동시대 미술과는 다른 전략들이 사용되는 계기는 무엇인가?
동아시아 현대미술에 나타난 ‘예술대중화’ 전력은 어떻게 서구의 팝아트나 대안적인 전시 행태와 다른가?
-책 중에서-
1장 로컬 소프트 파워의 전 지구 적인 해석: 도쿄 팝아트 와 오타쿠의 배신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는 어떻게 1990년대 서구유럽과 북미에서 동아시아 현대미술, 혹은 도쿄 팝아트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게 되었는가? 또한 그는 왜 일본 오타쿠에 의하여 비판의 대상이 되었는가? 이번 장은 1990년대 무라카미가 일본 미술계의 폐쇄성에 반하여 일본의 덕후 문화를 활용하고 아울러 정부가 일본 소사이어티(Japan Society)와 같은 기관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문화를 통한 외교정책, 즉 ‘소프트 파워’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과정을 다룬다. 이를 통하여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부나 미술시장 주도로 전개된 도쿄 팝의 세계화가 정작 일본 내 덕후 문화나 젊은 세대 미술인과는 거리를 두면서 “예술대중화” 의 부정적인 예로 남게 되는 과정을 살핀다.
2장 일본식 대안공간과 커뮤니티 아트의 시작: 나카무라 마사토
1965 그룹에서 무라카미와 함께 활동한 다른 작가들의 예는 어떠한가? 이번 장은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예술대중화”의 또 다른 축인 일본 커뮤니티 아트의 선구자 나카무라 마사토(中村政人)의 1990년대 후반부터 3331 아트 치요다 설립에 이르는 예술적 행보를 추적하고자 한다. 도쿄 팝이 미술시장이나 대중소비문화의 분야를 통하여 ‘예술대중화’의 기치를 들었다면 커뮤니티 아트는 2000년대 들어 도심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기획활동, 예술창작과 사회운동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등장하였다. 특히 3331 아트 치요다(Arts Chiyoda)의 역할은 2011년 일본 지진피해 당시 지역 활동,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하여 빛을 발하였다. 또한 나카무라의 행보는 많은 측면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커뮤니티 아트의 발전 궤적이나 미래를 가늠하는 데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3장 1990년대 대안적 전시장으로서의 마켓플레이스 와 중국의 실험예술
중국 현대미술계에서 ‘예술대중화 전략’이 지닌 특징은 무엇인가?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현대미술 전시들이 중국 정부나 기관의 허락을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예술가들이나 기획자들은 어떠한 전략을 사용해 왔는가? 게다가 천안문사태 이후 현대미술에 관한 중국 정부의 검열이 더욱 엄격해진 상황에서 중국의 예술가들은 보다 넓은 일반 관객들을 만나기 위하여 어떠한 전략을 사용해 왔는가? 이번 장은 특히 《중국현대예술전(中國現代藝術展)》이후 2000년 상하이 비엔날레가 열리기 전까지 국제교류의 명목으로만 실험적인 현대미술이 허용되었던 중국현대미술계에서 젊은 작가들이나 기획자들이 도심의 레스토랑, 슈퍼마켓과 같이 대중이 모이는 공간을 새롭게 전시의 장소로 활용하는 과정을 《새로운 역사 (新歷史小組, 1993): 대중소비(大?消費, 1993)》나《슈퍼마켓 예술전(超市藝術展)》의 예를 통하여 집중적으로 다룬다. 즉 “예술대중화”를 위한 대안적인 전시 역사 속에서 1979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가 지닌 각종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모순을 파악하고자 한다.
4장 중국 미술 속 메이드인 차이나 현상과 중국의 노동자
이번 장은 1990년대 이후 정치적 팝아트, 혹은 중국 팝아트를 통하여 유형화된 중국 노동자의 이미지에 반하여 개혁개방 이후에 오히려 심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 착취된 중국 내 노동자의 현실에 눈을 돌리고자 한다. ‘정치적 팝아트,’ 혹은 ‘중국 팝아트’가 개혁 개방 이후 모택동 시대 중국 노동자들의 모습을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면, 199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소비문화로부터 소외된 중국 노동자들의 민낯은 어떠하였는가? 또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메이드인차이나 현상의 이면에 위치한 경제적 불균형의 상태를 중국의 예술작가들은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저자는 아이웨이웨이(艾未未)와 니하이펭(倪海峰)의 예를 통하여 중국 제조업의 발달과정에서 서구와 중국, 도시와 변방의 문화적, 경제적 불평등의 철저한 피해자로서 중국내 노동자들의 현실을 살피고자 한다.
5장 도심 속의 예술과 장소성의 해체: 종로 예술 및 전시기획 소사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도심 속 유휴공간은 중요한 미술관 밖 대안전시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렇다면 국내 예술가와 기획자들은 도심 속 일상적인 삶의 공간을 어떻게 예술작업의 주요 무대나 전시의 장소로 활용하여 왔는가? 이번 장에서는 1990년대 후반 종로 뒷골목의 이미지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모텔 선인장〉(1997)의 최정화 영화 세트로부터 2009년 종로구 옥인동에서 결성된 옥인콜렉티브, 2016년에 종로 철공소 거리 고 성찬경 시인이 살아생전에 수집한 흘러간 부품들로 이루어진 7 1/2의 전시 《암호적 상상》에 이르기까지 종로의 이미지, 역사성, 틈새 공간이 창작과 전시기획에 사용된 예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다시 세운》 상가와 같은 서울시의 최근 정책과는 별도로 작가들과 기획자들이 종로의 장소성을 미술과 전시기획에 반영해온 방식을 지난 30년간의 소사(小史)로 추적해보고자 한다.
6장 《굿-즈》 이전: 홍대 앞 2세대 대안공간의 예술대중화와 자기조직화 전략
1990년대 일본의 거리미술전이나 중국의 레스토랑이나 쇼핑몰을 활용한 전시들도 전시공동체가 생존하려는 목적으로 생겨났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안적인 전시행태나 공간은 어떠한가? 이번 장은《홍벨트》(2009) 페스티벌의 주축이 되었던
2000년대 홍대 앞 2세대 대안공간들이 관객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동시에 자신들의 경제적 생존을 모색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특히 이들 기관이 진행하였던 대중문화기획, 온라인 갤러리,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적 활동을 큐레이터이자 이론가인 칼센(Karlsen)의 ‘자기-조직화’ 이론에 근거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이제까지 서구식 대안공간의 고전적인 정의에 지나치게 기대서 국내 대안공간의 역할과 정의를 규정해온 방식을 지양하고 2000년대 후반 홍대 앞 2세대 대안공간의 활동이 어떻게 지난 2-3년간 국내 미술계의 비평적 관심을 모았던 ‘신생공간’ 현상을 예견하는지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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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스콧 켈비의 풍경사진 찍는 방법
스콧 켈비 | 정보문화사 | 2020-02-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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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스콧 켈비의 풍경사진 찍는 방법
스콧 켈비 | 정보문화사 | 2020-02-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밋밋한 풍경을 환상적인 풍경사진으로 만들기!
이 책은 한 페이지마다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필요가 없다. 일단 궁금한 부분을 읽어보고, 이후 처음부터 정독해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사전적 설명 방식의 장점이다. 사진가이자 디자이너인 스콧 켈비 특유의 위트가 담긴 이 책은, 그가 직접 경험하면서 터득한 방법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더 나은 풍경사진을 위한 수많은 팁들도 얻을 수 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깊이 있는 내용들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기 때문에 책장을 덮고 나서는 당장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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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스페인, 그들의 미술관
양현지 | 도서출판 책과나무 | 2020-02-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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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스페인, 그들의 미술관
양현지 | 도서출판 책과나무 | 2020-02-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불꽃같은 정열의 나라, 스페인, 그들의 미술관’ 저자 양현지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세비야에 머물며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 방문하였다. ‘뜨거운 태양의 나라’라는 수식어답게 스페인 화가들이 삶의 열정에 빠져 다채로운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낸 까닭에 강렬함을 빚어낸 색감의 작품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스페인의 대(大)작가와 스페인의 왕과 관련된 궁정화가의 관계, 수많은 화가들이 성서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특성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다.
그리스의 크레타섬에서 태어난 스페인의 화가 엘 그레코의 선명한 색과 그늘진 배경을 잘 사용했고 ‘궁정화가’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세비야 출신의 디에고 벨라스케스당대의 바로크 시대 화가였으며 초상화에 유능했다. 낭만주의 화가이자 판화가 프란시스코 고야는 인간의 본질, 두려움, 폭력, 신념, 악덕 등의 비판적인 표현을 담아낸 민중화가로도 이름을 드높였다. 20세기의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새로운 여인을 만날 때마다 작품의 화풍이 변하는데, 이렇듯 그의 변화된 그림을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초현실주의 운동을 구체화시킨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은 상징적인 이미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어 스페인의 여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이사벨 여왕 1세(1451~1504)다. 그녀는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기용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며 대항해시대를 열었다. 스페인 왕가의 ‘펠리페’라는 이름은 ‘태양의 제국’을 이끈 인물로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펠리페 1세 ‘미남왕’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그의 통치 때인 16세기에 스페인의 해상권은 절정에 달하였다. 무적함대의 제왕 펠리페 2세의 별칭은 ‘신중하다’는 뜻의 ‘엘프루덴테(El Prudente)’이다. 하지만 그의 결혼만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국가적 정략결혼만을 선택하였는데 그중 두 번째부인은 영국의 메리여왕 1세로 1554년 결혼 당시 그녀의 나이는 38살, 펠리페 2세의 나이는 27살이었다. 총 네 번의 결혼을 하였고 모두 일찍 여의고 더 이상 결혼하지 않고 18년간을 혼자 살았다. 현재의 국왕 펠리페6세까지 그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재미있다.
스페인의 모자이크풍의 타일 벽화는 조르주 쇠라가 점을 찍어서 그리는 점묘법의 훨씬 이전의 형태로, 멀리서 보면 멋진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림이다. ‘올레’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곳에서 입었던 투우사 복장도 눈길을 뗄 수 없이 아름다웠다. 이들은 과거에도 세상을 매혹시켰고 지금도 사람을 끌어들인다. 스페인의 독특한 예술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우리를 황홀경으로 이끌어 간다. 또한 수많은 화가들이 성서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점도 새로웠다. 『수태고지』, 『성모마리아의 승천』, 『예수그리스도의 죽음 』 등 셀 수 없을 만큼 같은 내용의 그림이 여러 화가에 의해 그려졌다. 화가들은 같은 주제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여 개진하고 옛 그림을 본받아 그리고 그 뜻을 이으려 했었던 것이다.
저자의 ‘불꽃같은 정열의 나라, 스페인, 그들의 미술관’는 그림을 보고 느낀 개인의 감정과 기록의 중요성에 바탕을 두고 작업하였고 특히 세비야의 미술을 한국에 처음으로 책으로 소개한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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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아빠와 함께 시네마 천국
김용익 | 스타북스 | 2019-12-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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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아빠와 함께 시네마 천국
김용익 | 스타북스 | 2019-12-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영화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여행
한 번은 꼭 받아야 할 아버지교육의 입문서
유아동 자녀와 함께 볼만한 좋은 영화 50편
이 책은 살림하고 아이 돌보는 일은 당연히 아내의 몫이라는 생각한 회사원이 직장에서 유아동 관련 업무를 맡게 되면서 유아교육학이라는 새로운 학문과 아버지교육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면서 아버지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교육’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차근차근 교육을 받는다. 유치원,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 공부하고, 그 밖에 다양한 형태로 교육에 참여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선택하고, 이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재교육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빠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대략 20~30년가량 자녀를 키우게 되는데, 당신은 과연 아빠로서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이 있나요?”
많은 아빠들이 군대 제대 후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기 바빴고 어느새 가정을 이뤄 자녀를 낳았지만, 가정과 양육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볼 겨를이 없었다. 반면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면서, ‘나는 지금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아버지로서 자격은 있는 건지?’ 걱정스럽고 불안하기도 한 아버지들에게 저자는 대단하고 거창한 아버지교육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아버지로서 대안을 찾아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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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안목에 대하여
필리프 코스타마냐 | 아날로그 | 2019-02-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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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안목에 대하여
필리프 코스타마냐 | 아날로그 | 2019-02-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일에 안목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미술품 감정사가 들려주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 그리고 일과 삶에서 안목의 중요성!
안목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이다. 즉 경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것, 아름다운 것을 가려내는 능력을 뜻한다. 안목은 주로 예술 분야에서 요구되지만 높은 안목이 꼭 예술 분야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 삶에서도 가치 있는 것, 진짜를 가려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는 스펙이 아닌 진짜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고, 역사?사회?경제 분야에서도 예리하게 변화를 감지하고 읽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어떻게 안목을 길러왔는지, 일과 삶에서 안목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등을 들려준다. 그럼으로써 일에서든 삶에서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눈, 안목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믿고 싶은 대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깊이 보라!
탁월한 안목을 통해 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사람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둘러싼 위작 논란에서 보듯이 미술품을 감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뛰어난 안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내의 한 미술평론가는 “미술품 감정은 신(神)의 영역이다”라고도 했다. 저자 필리프 코스타마냐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미술품 감정사로, 대안목가로도 불린다. 그는 이 책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작품이 걸작임을 발견하고는 전율이 흐르던 순간, 모든 이를 깜짝 속여 넘긴 위작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 등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저자는 미술품 감정사로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며 예리한 직감과 부단한 노력,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경험이 융합되어야만 높은 안목을 형성할 수 있음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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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에릭 캔델 | 프시케의 숲 | 2019-07-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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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에릭 캔델 | 프시케의 숲 | 2019-07-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왜 단순한 것에 끌리는가
왜 컬러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가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뇌과학자
에릭 캔델이 말하는 뇌과학과 현대미술
뉴욕 지성계의 명사이자 천재로 일컬어지는 에릭 캔델의 신작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가 출간되었다. 캔델은 전작에서 시도했던 구상미술과 뇌과학 사이의 연결을 심화해, 이 책에서 특히 현대 추상표현주의 미술과 뇌과학의 통섭을 시도한다. 추상표현주의 계보의 꼭짓점에 위치하는 윌리엄 터너부터 시작해, 모네와 칸딘스키, 폴록과 로스코, 워홀과 그 밖의 미니멀리스트까지 현대미술의 걸작들을 거침없이 가로지르며, 그것이 뇌과학의 탐구와 만나는 지점을 치밀하게 파고든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 뇌가 지닌 놀라운 특성과 작동 메커니즘에 대해 한층 깊은 이해에 도달하게 된다. 왜 단순한 것에 끌리는가. 왜 컬러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가. 이 책은 미학의 질문이 신경과학의 질문과 그리 먼 거리에 있지 않으며, 두 위대한 ‘문화’가 서로를 비출 때 새로운 통찰이 기다리고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과학적 엄밀함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적인 통찰로 가득한 놀라운 책!”_V. S. 라마찬드란(신경과학자)
에릭 캔델은 실험과학적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온 기억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로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치매나 기억상실 등의 질환을 규명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손꼽힌다.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모티머 B. 주커먼 마음·뇌·행동 연구소의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무의식의 세계를 과학, 예술, 인문학을 넘나들며 파헤치는 《통찰의 시대》와 신경과학 분야 최고의 교과서로 꼽히는 《신경과학의 원리》(공저) 등이 있다. 회고록 《기억을 찾아서》는 미국국립아카데미 ‘최고의 책’(2007)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과학과 미술 사이를 오가면서
양쪽의 역사를 솔기 하나 없이 잘 엮는다.”_조지프 르두(신경과학자)
대체 미술과 뇌과학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둘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까? 이 책은 ‘환원주의’가 두 문화를 연결시킬 수 있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환원주의란 다양한 현상을 기본적인 하나의 원리나 요인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으로, “가장 단순한 표현 형태를 탐구해 유달리 복잡한 문제를 푸는 전략”(61쪽)이다. 캔델이 보기에, 20세기 초의 물리학과 20세기 중반의 생물학은 환원주의 덕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그리고 캔델 자신이 환원주의적 접근을 통해 20세기 후반에 뇌과학에서 놀라운 발견을 해냈다. 그는 이 책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에서 현대 추상미술 역시 환원주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으며, 이것이 뇌과학과 미술을 연결하는 강력한 고리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뉴욕학파에서의 두 문화’는 논의를 여는 서설로서, 뉴욕의 추상 표현주의가 화가와 비평가의 상호작용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간략하게 보여준다.
제2부 ‘뇌과학과 환원주의’는 세 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술과 관련된 뇌과학의 발견들을 주로 다룬다. 인간 시지각의 두 가지 주요 경로인 상향 처리와 하향 처리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포함해, 캔델의 주요 연구 업적인 기억과 학습의 신경생물학이 소개된다.
제3부 ‘미술과 환원주의’는 앞서 제2부의 설명을 기반으로 현대미술 작품들을 시대 순으로 검토한다. 시작은 윌리엄 터너와 클로드 모네다. 그들의 작품에서부터 구체적인 사물의 형상이 파격적으로 뭉개지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추상 표현주의를 예고한다. 이후 칸딘스키와 몬드리안, 데 쿠닝과 폴록, 로스코, 모리스 루이스 등 미술사를 수놓은 위대한 화가들이 등장한다. 캔델은 이들 그림에 대한 미술 감상의 식견을 제시하는 것과 더불어, 추상미술과 뇌과학 연구의 연결점들을 여덟 개 장에 걸쳐 치밀하게 모색한다.
제4부 ‘추상미술과 과학의 대화’에서는 이제까지의 논의에 대한 결론을 제시한다. 뇌과학과 미술은 환원주의를 고리로 하여 함께 사유될 수 있으며, 그것은 서로에게 유익한 통찰을 던져준다. 비록 대화의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은 느슨한 연결에 불과하지만, 캔델이 보기에 그것이 제시하는 비전은 어마어마하게 야심차며 도전할 만하다.
“환원주의라는 모형을 통해서
추상미술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_에밀리 브라운(미술사학자)
에릭 캔델은 자신의 연구 경력을 관통하는 ‘환원주의’적인 접근이 뇌과학만이 아니라 현대 추상미술의 창작과 감상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흔히 예단하는 것과 달리, 미술을 뇌과학으로 환원하는 시도는 작품의 가치나 감동을 깎아내기는커녕 오히려 작품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테면 기이한 미적 조화가 신경세포의 단순한 물리적 거리로 깔끔하게 설명되는 경우를 보자. 클림트의 그림 〈유디트〉는 성교 후의 나른함에 빠진 채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 유대인 여성 영웅의 모습을 담고 있다. 데 쿠닝의 그림 〈여성 I〉 역시 에로틱하기도 하고 공격적이기도 하다. 개념상으로는 극과 극인 섹스와 폭력은 어떻게 이렇게 밀접하게 연관지어 나타나는 것일까? 시상하부에는 서로 접하고 있는 두 신경세포 집단이 있다. 한 집단은 공격 행동(싸움)을 조절하고, 다른 집단은 성교를 조절한다. 자극의 세기에 따라 어느 신경세포 집단이 활성을 띨지가 결정되고 그에 따라서 행동도 정해진다. 전희 같은 약한 감각 자극은 섹스를 활성화하는 반면, 위험 같은 더 강한 자극은 공격 행동을 활성화한다(124쪽). 두 신경세포 집단이 거리상 가깝기 때문에 일어나는 미적 조화인 것이다.
무엇보다 캔델이 가장 중요하게 주목하는 것은 뇌의 ‘하향 처리’가 자아내는 미적 감동이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뇌가 시지각을 처리하는 두 가지 경로가 있다. 바로 상향 처리와 하향 처리다. 상향 처리는 단순한 계산 과정으로, 이미 뇌에 새겨져 있는 보편 규칙을 통해 이루어진다. “뇌는 계산을 통해서 물리적 세계의 이미지에서 윤곽, 경계, 선의 교차와 접점 같은 핵심 요소들을 추출할 수 있다.”(36쪽) 반면 하향 처리는 좀더 고차원적인 정신 기능을 가리킨다. 주의, 기대, 연상, 기억, 학습 같은 것들이다. 모든 시각 정보는 상향 처리의 단순 계산으로만 처리할 수 없다. 항상 모호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고, 이때 뇌의 하향 처리가 동원된다. 즉, 언제나 뇌는 시각 정보에 대해 주관적으로 추측하고 검증해야 하는 것이다.
추상미술이 핵심적으로 파고드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현대미술가들은 이른바 ‘감상자의 몫’을 작품에 남겨두는데, 이는 달리 말해 하향 처리를 요구하는 시각 정보를 의도적으로 남겨두고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몬드리안처럼 ‘선’이 될 수도 있고, 모리스 루이스처럼 ‘색’이 될 수도 있으며, 로스코처럼 ‘윤곽’일 수도 있다. 혹은 폴록이나 데 쿠닝처럼 ‘질감’과 ‘운동성’일 수 있다. 각 화가의 환원 요소는 저마다 다르지만, 모호한 시각 정보를 강조하여 뇌의 하향 처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캔델은 이 책에서 미술과 뇌과학의 연관성을 추적한다. 그리고 그는 ‘환원주의’에서 그 둘의 만남을 목격한다. 뇌과학도, 현대미술도 ‘환원주의적 접근 전략’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또한 무엇보다 현대미술의 환원된 요소들에 대해 뇌과학의 통찰이 개입할 여지가 여럿 목격된다. 캔델은 이런 통합과 연결의 증거들을 제시하며, 새로운 마음의 과학을 구성할 첫 단추를 끼운다.
추천사
“천재 또는 르네상스인. 그는 과학적 엄밀함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적인 통찰로 가득한 놀라운 책을 내놓았다.”_V. S. 라마찬드란,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두뇌 실험실》 저자
“에릭 캔델은 복잡하기 그지없는 과학과 미술 사이를 오가면서 양쪽의 역사를 솔기 하나 없이 잘 엮는다.”_조지프 르두, 뉴욕대학교 교수, 《시냅스와 자아》 저자
“환원주의라는 모형을 통해서 추상미술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_에밀리 브라운, 뉴욕시립대학교 미술사 교수
책 속에서
12쪽 예술 창작 과정을 흔히 인간 상상력의 순수한 표현이라고 묘사하곤 하지만, 나는 추상화가들도 과학자들이 쓰는 것과 비슷한 방법론을 써서 목표를 성취하곤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1940~1950년대 뉴욕학파의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은 그런 방법을 써서 경험의 한계를 탐사하고 시각미술의 정의 자체를 확장한 사례다.
15쪽 생물학 기반의 새로운 마음의 과학은 뇌과학과 미술, 그리고 다른 지식 분야들 사이에 다리를 놓음으로써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열망한다. 이 노력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미술 작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더 나아가 작품을 어떻게 창작하는지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35쪽 선물 가게에서 산 에펠탑 모형은 눈 가까이 갖다 대면 마르스광장 너머로 보이는 실제 에펠탑과 모양과 크기가 똑같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지각하는 어떤 3차원 대상의 실제 원천이 무엇인지는 본질적으로 불확실하다. 곰브리치는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했고 “우리가 보는 세계는 여러 해에 걸친 실험을 통해 우리 각자가 서서히 지은 구성물이다”라는 버클리의 견해를 인용했다.
37쪽 하향 정보는 인지적 영향과 주의, 심상, 기대, 학습된 시각 연상 같은 더 고차원적인 정신 기능을 가리킨다. 우리가 감각을 통해 받는 모든 당혹스러운 정보를 상향 처리가 다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뇌는 나머지 모호한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하향 처리를 동원해야 한다. 우리는 경험을 토대로, 우리 앞에 있는 이미지의 의미를 추측해야 한다. 뇌는 가설을 구축하고 검증함으로써 그렇게 한다. 하향 정보는 이미지를 개인의 심리라는 맥락에 놓으며, 그럼으로써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51쪽 그림3.3은 원숭이의 얼굴반에 있는 한 세포가 다양한 이미지에 반응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그리 놀랍지 않겠지만, 원숭이에게 다른 원숭이의 사진을 보여줄 때 해당 세포는 아주 잘 반응한다(a). 그런데 만화로 그린 얼굴에는 더욱 강하게 반응한다(b). 이는 만화에서는 특징이 과장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처럼 원숭이도 실제 대상보다 만화에 더 강하게 반응함을 시사한다.
59쪽 추상미술에서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색의 처리다. 색채는 형태의 공간적 세부 사항들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색채는 단독으로든, 선이나 형태와 결합해서든, 강한 감정반응을 일으키는 비범한 능력을 지닌다는 점에서 감상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64쪽 학습은 행동 적응의 중요한 수단이자 사회 진보의 유일한 수단이다. 사실 동물과 사람이 자신의 환경에 적응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주요 메커니즘은 두 가지뿐이다. 생물학적 진화와 학습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학습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생물학적 진화로 일어나는 변화는 일단 느리고, 고등한 생물에게서는 수천 년이 걸릴 때도 종종 있다. 하지만 학습을 통해 일어나는 변화는 빠르며, 개체의 평생에 걸쳐 반복해 일어날 수도 있다.
65쪽 학습을 연구하는 생물학은 몇몇 익숙한 철학적 질문들을 다룬다. 인간 마음의 조직 체계 중 어떤 측면이 타고나는 것일까? 마음은 어떻게 세계의 지식을 습득할까? 모든 세대의 진지한 사상가들은 이런 질문들을 붙들고 씨름해왔다. 17세기 말에 두 상반되는 견해가 출현했다. 영국 경험론자 존 로크, 조지 버클리, 데이비드 흄은 우리 마음이 선천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모든 지식은 감각 경험을 통해 나오며, 따라서 학습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반면에 대륙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특히 임마누엘 칸트는 우리가 선험적 지식을 갖고 태어난다고 주장했다. 우리 마음은 선천적으로 정해진 틀 속에서 감각 경험을 받아들이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74쪽 군소의 신경 회로는 놀라울 만치 불변임이 드러났다. 모든 군소 개체에서 동일한 세포들이 반사 회로를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세포들은 똑같은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각 감각세포와 각 사이신경세포는 특정한 표적 세포 집합에만 연결되어 있다. 이 발견들은 칸트가 말한 선험적 지식의 단순한 사례를 처음으로 보여준 것과 같았다. 유전적?발달적 통제하에서 뇌에 새겨진 것이 행동의 기본 구조임을 보여주었다.
75쪽 이 깨달음은 한 가지 심오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게 정확히 배선된 신경 회로에서 어떻게 학습이 일어날 수 있을까? 즉 행동의 신경회로에 가변성이 없다면, 어떻게 행동이 수정될 수 있는 것일까? 이 명백해 보이는 역설의 해답은 꽤 단순하다. 학습이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강도를 바꾼다는 것이다. 설령 군소의 유전적?발달적 프로그램이 세포 사이의 연결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지정해 불변성을 띠게 한다고 해도, 그런 연결의 ‘강도’는 규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로크라면 예측했을 것도 같지만, 학습은 신경 회로의 연결 부위에 작용해 기억을 형성한다. 게다가 연결 강도의 지속적인 변형은 기억이 저장되는 메커니즘이다. 우리는 이 기본적이고 환원된 형태에서 본성과 양육, 칸트와 로크의 견해가 화해하는 것을 본다.
81쪽 우리 각자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서로 다른 자극의 조합에 노출되고, 서로 다른 것들을 배우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동과 지각 기술을 연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뇌의 구조도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변형될 것이다. 우리는 각자 인생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다른 뇌를 지닌다. 설령 똑같은 유전자를 지닌 일란성 쌍둥이라도, 서로 다른 경험을 하면서 다른 뇌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뇌 구조의 독특한 변형과 유전적 조성이야말로, 개성 표현의 생물학적 토대다.
91쪽 터너는 회화를 “모방이라는 지루한 잡일”로부터 해방시킨 최초의 화가 중 한 명이었다. 게다가 그는 상대성 이론이 발표되기 한참 전에 그 일을 해냈다. 터너는 새로운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 이 자율성을 획득했다. 더 투명한 기름을 쓰고, 거의 순수한 빛을 떠올리게 하는 반짝거리는 효과의 색을 썼다. 이 두 기법을 잘 활용함으로써 그는 추상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중요한 점은, 회화에서 구상 요소를 제거해도 감상자의 마음에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터너의 작품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사실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야말로 추상미술이 지닌 힘의 일부다.
109쪽 1959년 뇌과학자들은 몬드리안의 환원주의 언어를 뒷받침할 중요한 생물학적 토대를 발견했다. 처음에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일하다가 나중에 하버드대학교로 옮긴 데이비드 허블과 토르스텐 비셀은 뇌 1차 시각 피질의 각 신경세포가 특정한 방향(수직, 수평, 빗금 등)으로 놓인 단순한 선과 모서리에 반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선들은 형상과 윤곽의 구성단위다. 궁극적으로 뇌의 고등한 영역들은 이 모서리와 각을 기하학적 모양으로 조립하며, 그것이 바로 뇌에서 표상되는 심상이 된다.
123쪽 두 가지의 상호 배타적인 행동, 즉 섹스와 싸움이 어떻게 동일한 신경세포 집단을 통해 매개될 수 있을까? 앤더슨은 그 차이가 자극의 세기에 달려 있음을 알아냈다. 전희 같은 약한 감각 자극은 섹스를 활성화하는 반면, 위험 같은 더 강한 자극은 공격 행동을 활성화한다.
128쪽 시각과 촉각은 유달리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버나드 베런슨은 아마 이를 강조한 최초의 미술사학자였을 것이다. 그는 “회화의 본질이 (…) 촉각적 가치에 관한 의식을 자극하는 것”이며, 따라서 묘사되는 실제 3차원 대상만큼이나 강렬하게 질감과 모서리를 통해 촉각적 상상에 호소한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그는 형태의 환원된 요소(부피, 두께, 질감)가 미적 즐거움의 주된 요소라고 말한다. 물론 여기서 베런슨이 말하는 것은 음영이나 원근처럼, 착시를 통해 촉각 감수성을 일으키는 것들이었다. 반면에 데 쿠닝이나 수틴의 작품을 볼 때는 시각적 감각이 그림 자체의 3차원 표면을 통해 촉감, 압력, 쥘힘 등의 감각으로 변형된다. 이렇듯 시각 요소의 추상화는 촉각적 호소력과 결부되어, 우리의 미적 반응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134쪽 폴록은 시각적 뇌가 패턴 인식 장치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 뇌는 자신이 받는 입력으로부터 의미 있는 패턴을 추출하는 전문가다. 입력이 극도로 혼란스러울 때도 그렇다. 이 심리적 현상을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고 한다. 모호한 무작위 자극을 의미 있는 것으로 지각하는 현상이다.
146쪽 추상미술도 더 이전의 인상파 미술과 동일한 가정에 의존한다. 단순하고 때로는 엉성하게 묘사된 특징들이 지각 경험을 충분히 촉발할 수 있고, 나중에 감상자 스스로가 그 경험을 완성하여 풍성하게 한다는 것이. 뇌 연구에서 나온 증거들은 이러한 지각적 완성이 고도로 특정한 하향 신호가 시각 피질로 투사되어 일어남을 시사한다. 따라서 추상미술가들이 주장하는 것, 그리고 추상미술 자체가 증명하는 것은 인상, 즉 망막의 감각적 자극이 그저 연상적 회상을 촉발하는 불꽃이라는 것이다. 추상화가는 회화적 세부 사항을 제공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가 자신의 독특한 경험을 토대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조건’을 창조한다. 터너가 그린 해질녘 풍경을 본 한 젊은 여성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터너 씨, 나는 이런 해넘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러자 터너가 대꾸했다. “볼 수 있다고 바라기는 했나요?”
183쪽 퍼브스는 우리가 현재 이해하고 있는 관점에서 이 모든 것을 요약했다. “사람들은 색깔이 대상의 속성이라는 개념을 고집한다. 사실은 뇌가 만들어내는 것인데 말이다.” 드레스 사례가 명확하게 보여주듯이, 색깔 지각은 하향 처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화가는 이 사실을 이용하며, 또한 빨강이 ‘사랑, 용기, 피’, 초록이 ‘봄, 성장’을 나타내는 것처럼 색깔이 종종 감정을 전달한다는 사실 역시 이용한다. 하지만 모든 사례에서 색깔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보는 이이며, 감상자는 선과 질감에 대해서도 그렇게 한다.
208쪽 피터르 몬드리안과 색면화가들의 작품에서 명확히 드러나듯이, 하향 정보는 추상미술이 유도할 수 있는 ‘영적으로 고양되는 느낌’에 크게 기여한다. 하향 처리에 시지각뿐 아니라 기억, 감정, 공감을 담당하는 뇌 체계들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210쪽 추상미술이 감상자에게 그런 엄청난 도전 과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에게 미술을,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추상미술은 우리 시각계에 뇌가 재구성하도록 진화한 유형의 이미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이미지를 해석하라고 감히 도전한다. 올브라이트가 지적했다시피, 우리는 생존이 인지에 의존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연상을 “모색한다”. 강력한 구상 단서가 없을 때 우리는 새로운 연상을 만든다. 철학자 데이비드 흄도 비슷한 점을 지적했다. “마음의 창의력이란, 감각과 경험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재료들을 결합하거나 전환하거나 늘리거나 줄이는 기구에 다름 아니다.” 미술사학자 잭 플램은 추상의 이 측면을 “진리에 관한 새로운 주장”이라고 말한다. 원근법을 해체함으로써, 추상미술은 우리 뇌를 상향 처리에 관한 새로운 논리와 대면시킨다. 몬드리안의 작품은 대상을 처리하는 뇌의 초기 단계(선분들과 방향 축에 의지하는 단계)에, 그리고 뇌의 색깔 처리에 심하게 의존한다. 그러나 이 상향 처리는 포괄적이고 창의적인 하향 처리를 통해 완전히 뒤집히거나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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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
김현민 | 에이플랫 | 2019-04-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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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
김현민 | 에이플랫 | 2019-04-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에이플랫 시리즈란?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는 개성 있는 저자들의 각기 다른 주제의식과 관심사, 지향점을 오롯이 담아냄으로써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날카로운 관점, 풍성한 지식,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표방한 대중문화 시리즈다. 에이플랫 시리즈는 매월 1~2권씩 한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각 분야 저자들의 책이 정기적으로 출간 중이다. 스러져가는 영화를 보다 선명하게 기억하기 위해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영화전문지 〈스크린〉 〈무비위크〉 등의 기자를 거쳐 현재는 〈무비 앤 라이프〉 〈존박의 뮤직하이〉 등 다양한 방송 미디어에서 활약 중인 영화 저널리스트 김현민의 글을 엮어낸 책이다. 저자는 영화의 함의와 메시지, 형식 등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야기의 외연을 확장해 마침내 영화가 끝난 후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책에서 소개한 70여 편의 영화는 〈곡성〉 〈택시운전사〉 〈1987〉 같은 흥행작부터 〈패터슨〉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영화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다채롭게 가지를 뻗고 있다. 여기에 〈공각기동대〉 〈컨저링〉와 같은 장르영화 또한 빠뜨리지 않았다. 독자들은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영화 애호가인 저자의 시선을 통해 이윽고 자신만의 영화, 자신만의 메시지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팝콘과 함께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쉽고 쓸쓸한 영화의 현재를 응원하며 그렇게 독자들과 함께 영화의 진심에 다다른다.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크게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세계를 목도하다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을 현혹하는 〈곡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상찬에 의구심을 던지고, 우리의 슬픈 과거를 재조명한 〈택시운전사〉 〈1987〉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남긴 상흔의 여정에 동참한다. 〈최악의 하루〉에서는 소설과 현실을 혼동시키는 묘한 일상극을 관찰하는가 하면, ‘4885’라는 불후의 숫자를 남긴 스릴러영화 〈추격자〉의 의의를 되새긴다. 러시아 최고의 록커였던 빅토르 최를 다룬 〈레토〉가 일반적인 전기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이유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특유의 완벽주의로 일궈낸 또 하나의 걸작 〈덩케르크〉에 대한 시각 또한 흥미롭다. 좀비영화의 외연을 가장한 ‘영화 찍는 영화’인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가 영화예술 그 자체에 바치는 헌사 역시 놓치기 아까운 이야기다. 2부 아무도 모른다는 판타지 장르 안에 난민 문제를 녹여낸 〈주피터스 문〉, 외계생명체와의 만남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컨택트〉 등 미지의 존재와 맞닥뜨리지만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을 다룬다. 또한 코엔 형제의 〈파고〉와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어둠의 아이들〉처럼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내기도 하고,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지슬〉과 트랜스젠더 마리나의 거친 삶을 다룬 〈판타스틱 우먼〉으로 삶에 대한 위안을 담아낸다.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에서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이 가진 근원적인 공포를 찾아보기도 한다. 3부 가족의 재발명은 평범한 가족영화의 서사에 휘둘리지 않는 영화 7편을 다룬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아이 킬드 마이 마더〉와 〈마미〉에서 엄마에 대한 애증 어린 시선을 따라가 보고, 아이들의 이뤄질 수 없는 소원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과 ‘아버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소개한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가족의 기억을 잃어가면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스틸 앨리스〉, 아픈 상처를 가진 킴과 그 가족이 언니 레이첼의 결혼식을 계기로 다시 만나는 〈레이첼, 결혼하다〉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도 마침내는 가족이라는 굴레 속으로 빠뜨릴 만하다. 4부 괴로움의 쓸모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나, 권태로울 정도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끄집어내는 고요한 감동이 인상적인 〈패터슨〉 등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이 주는 의외의 어드바이스에 주목하는 작품을 다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에서 남성의 성욕 해소용 인형으로 태어난 노조미가 겪는 존재론적 고민이나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에서 꿈에 그리던 카페를 뒤로 한 채 ‘나만의 이야기’를 찾으러 떠나는 두얼의 선택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나다운 것’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우리와 일견 맞닿아 있다. 또한 한 소년의 비극적인 죽음을 다룬 〈파수꾼〉은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하게 해준다. 5부 사랑이 지나가도는 〈연애의 온도〉처럼 한 커플이 헤어진 풍경을 가감없이 보여주거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두 남자의 정념 어린 사랑을 사회적 금기에 따른 배제 없이 풀어내는 영화로 사랑이 지나간 풍경을 바라본다. 그뿐만 아니라 불멸의 존재가 정신이상적인 모습으로 사랑에 집착한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소란극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나 SF와 로맨스가 결합된 미셸 공드리 감독의 명작 〈이터널 선샤인〉처럼 환상과 현실 경계에서 사랑을 다루는 영화도 살펴본다. 또한 진실한 사랑 앞에서 비로소 자신의 죄의식을 깨닫는 한 남자의 이야기 〈악인〉은 과연 진정한 ‘악인’은 누구인지 되묻게 하기도 한다. 6부 탈주하는 여성들은 새로운 여성상에 대한 영화를 다룬다. 아가씨와 하녀의 ‘관능적이고도 유쾌한’ 탈주극 〈아가씨〉와 문소리 감독이 각본과 주인공까지 모두 맡은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 한지민이라는 배우의 힘이 가득한 〈미쓰백〉, 그리고 과감하게 여성 케이퍼 무비를 선포한 〈오션스 8〉로 여성 중심의 서사극을 살펴본다. 〈툴리〉에서는 보모 서비스를 소재로 엄마의 현실적 무게를 공감하게 하고, 마피아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을 떠안은 글로리아가 터프하게 길을 개척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형태의 엄마를 연상하게 하는 〈글로리아〉를 소개한다. 물론, 냉철한 여성 로비스트의 활약을 그린 〈미스 슬로운〉처럼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자리에서 빛나는 여성이 있다는 것도 잊지 않는다. 7부 영화가 우리를 위로할 때는 삶의 굴곡으로 고통받는 우리에게 위안의 손길을 던지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추락한 과거의 인기배우(〈버드맨〉)와 성공적인 변호사로 살다가 삶의 구멍을 발견하게 된 남자(〈디센던트〉), 그리고 젊음을 그리워하다 못해 괴로워하는 노인(〈유스〉)은 결국 자신을 제대로 응시함으로써 위안을 얻는다. 음악이 주는 위안도 놓칠 수 없다. 갑작스레 재즈밴드를 만들게 된 13명의 소녀들이 몰입하는 풍경을 그린 〈스윙걸즈〉와 음악에 대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며 아파하는 청춘 〈소라닌〉, 그리고 비틀즈에 가려졌던 인기 미국 밴드 ‘비치 보이스’의 이야기 〈러브 앤 머시〉는 그 안의 음악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또한 〈화차〉처럼 원작소설을 멋지게 영상화한 영화들이나 〈내 사랑〉처럼 예술가의 열정이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는 영화들을 권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추천사 영화를 해독하는 김현민의 문장은 언제나 간결하고 선명하다. 그러나 단단하되, 딱딱하지는 않다. 작품을 재단하려는 권위가 없는, 영화를 평가하기보다 성실히 읽어주는 사람. 때로는 내 편에서 따뜻하게, 때로는 반대편에서 차갑게. 어느 경우라도 그녀의 문장은 유용하게 읽힌다. 그리고 언제나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커다란 맥락 안에서, 마침내 만나진다. - 영화감독 이해영 - 즐겁고, 행복하게, 가끔은 애틋하게 영화를 마주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이 영화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들이 그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럴 때 좋은 친구 같은 섬세한 주선자가 간절하다. 늘 마음에 들었지만 어색하던 누군가와 통성명을 하는 순간, 그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었으면 싶은 사람, 적어도 내가 영화에 관해 대화를 나눠본 김현민 기자님은 그런 분이다. 영화를 볼 때 언제나 함께 앉아있고 싶은 사람. 하지만 아쉽게도 김현민 기자님은 귀한 분이니 이제 이 책을 열어두고 감상해야지. - 만화가 이종범 -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 제목을 보자마자 참 그녀답다고 생각했다. 날카롭지만 사려 깊고, 냉철하지만 따스한 사람. 남들이 하는 말에 쉽사리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동시에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경계하는 사람. 대담한 조심성으로 쓰인 글들 속에서 영화의 진심을, 영화에 대한 각자의 진심을 느껴볼 수 있기를. - 배우 신현빈 - 뾰족하게 찔리는 듯한 인터뷰를 보면서 상쾌한 느낌이 들고, 에두르지 않고 본질에 닿고자 애쓴 것이 역력한 리뷰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김현민의 글은 그랬다. 고민도, 걱정도 많은 그의 장고는 늘 영화라는 애정의 대상에게 악수를 청했다. 긴긴 밤을 끙끙 앓았을 어떤 감정들을 결국 정돈된 글로 내놓는다는 것은 보통의 끈기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묶여진 그 고민들을 천천히 읽어 내려갈 수 있어 기쁘고 고맙다. - 독립영화 스튜디오 무브먼트 대표 진명현 - 책 속에서 〈곡성〉은 자기확신에 빠진 인물을 고난의 덫에 놓으면서 스스로는 끊임없이 자기확신의 제스처를 취한다. 현혹되지 말라더니 현혹하는 장치를 동원한다. 논리의 기승전결은 없다더니 감각의 기승전결에 의존한다. 결국 내가 느끼는 위화감은 진술하는 방식이 진술하는 내용을 지워버리는 〈곡성〉의 자기모순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서 말했듯 〈곡성〉은 어떤 방식으로도 명쾌하게 해석되지 않지만 또 어떤 방식으로도 해석 가능한 영화다. 이 자체가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닫힌 공간에서의 놀이에 불과하다. 〈곡성〉에는 퇴로도, 갓길도 없다. 우리는 영화가 설계한 속임수의 방에 들어가 계산된 만큼의 혼돈을 경험한 뒤 그 방에서 나오게 된다. 이것은 흡사 ‘현혹’이라는, 운명이 예정된 사다리 타기와 같다. 우리는 폐쇄회로를 경유했을 뿐이다. (정말 불세출의 걸작일까? 〈곡성〉 中) 따져보면 패터슨 씨는 매일 다른 시간에 일어난다. 어떤 날은 6시, 어떤 날은 6시 조금 넘어서, 또 어떤 날은 6시 30분이 다 돼서 일어난다. 자연히 아내가 들려주는 꿈 이야기는 매일 다르고, 패터슨 씨가 실어 나르는 승객들이 다르고, 그들이 쏟아내는 사연도 다르다. 이 영화에는 때때로 일란성 쌍둥이인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은유와 다름없다. 똑같아 보이지만 엄연히 다르다는 것. 같은 존재란 결코 존재할 수 없고, 삶은 기계적 반복이 아니라는 것. 매일은 엄연히 다른 형태로 현존한다. 그렇기에 일상이 권태롭다는 불평은 거대한 교만이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는 이토록 감탄할 것이 많다. 그 무수한 떨림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것일 뿐. 우리가 세계를 시시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저 세계의 떨림을 느껴보라 〈패터슨〉 中) 노덕 감독은 롤러코스터 장면이 그들의 이별을 위한 일종의 세리머니로 보이길 원한다. 남들 눈에는 그저 흔한 연애사 중 하나겠지만, 그들에겐 치열했던, 자신들의 한 시절을 장악했던 연애였으니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그들의 사랑은 비록 끝이 났지만 박수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한 이야기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연애에 성공한다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연애에 성공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람은 어떤 실수들을 통해 반드시 달라질 것이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별한다면 이들처럼 〈연애의 온도〉 中)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가장 탁월한 지점은 엘리오와 올리버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기 전까지 약 한 시간을 섹슈얼한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지탱해낸다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 엘리오는 올리버를 동경하는 것 같기도, 질투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인지 그를 약 올리고 싶은 것인지 애매한 구석도 있다. 이러한 혼란이 발생하는 까닭은 영화가 올리버의 감정을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중반부까지는 올리버의 시점이라 부를 만한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다양한 층위로 해석 가능한 엘리오의 내면과, 그와는 대조적으로 맥락이 불투명한 올리버의 내면. 바로 이러한 비대칭의 시선이 영화 초반의 섹슈얼리티를 구성하고 있다. (사람을 홀리는, 정념에 관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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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웹툰의 서사 공간
양혜림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12-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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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웹툰의 서사 공간
양혜림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12-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웹툰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대중 서사체로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매체 전환되고 있다. 이는 웹툰 서사의 소구력이 웹툰의 독자에 한정되지 않으며, 매체의 경계를 뛰어넘어 동시대의 한국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향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 웹툰이 서사를 구현하는 방식을 공간성 개념과 가능세계 이론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웹툰 서사의 변별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로써 한국 웹툰이 대중서사로서 지니는 의미와 대안 담론으로서의 독자적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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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적인 대화를 위한 교양 클래식 수업
김정진 | 앨피 | 2019-04-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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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적인 대화를 위한 교양 클래식 수업
김정진 | 앨피 | 2019-04-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클래식 음악에 굽신거리지 말자”
-교양으로 읽는 클래식 이야기 클래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모든 예술은 사람 이야기다. 이 책도 사람과 그 사람이 만든 음악으로 짜여 있다. 예술과 예술가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쨌거나 사람을 통해 예술을 보면 더 다가가기 쉽고 쉽사리 잊히지도 않는다. 어쨌거나 이 책의 독자는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라, 그저 클래식에 호감이 있고 그 호감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일 뿐이다. 이 책은 베토벤과 모차르트, 바흐 등등 클래식음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 클래식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다. 물론 클래식음악을 좀 모른다고 해서 세상 살아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관심이 있다면, 카페에서 텔레비전에서 흐르는 멋진 음악을 듣고 그 음악이 누구의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졌다면 그 음악을, 더 나아가 바흐의 음악을 들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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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한글 풀어쓰기 캘리그래피
나종혁 | 도서출판 DRM연구원 | 2019-08-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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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한글 풀어쓰기 캘리그래피
나종혁 | 도서출판 DRM연구원 | 2019-08-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한글 풀어쓰기 캘리그래피]는 캘리그래피 작가 나종혁의 두 번째 작품집이며, [한글 흘림체 캘리그래피]와 동시에 발간되었다. 한글 모아쓰기와 달리 대중화되거나 실용화되지 않은 풀어쓰기를 다시 소개했으며, 그 구체적 방법을 낱글자 풀어쓰기가 아닌 받침 풀어쓰기로 소개했다. 한글 가 계열 받침 글자들을 풀어쓰기 했으며, 한글 풀어쓰기의 예들이 첨부되었다.
이 책은 한글 풀어쓰기를 되살려 소개하는 독창적인 캘리그래피 작품집이다. 한글 흘림체와 한글 풀어쓰기를 뛰어난 예술적 터치로 구현하고 풀어내고 있다. 낱글자 풀어쓰기로부터 받침 풀어쓰기로 한글 풀어쓰기를 진일보시켜 한글 풀어쓰기의 실용화를 가능케 했다. 또한 캘리그래피를 한글 흘림체와 풀어쓰기에 응용해 한글의 예술적 가능성을 진작시켰다.
책에서
한글쓰기는 한글 모아쓰기와 한글 풀어쓰기가 있다. 한글 모아쓰기는 종전에 쓰던 대로 초성, 중성, 종성의 자음, 모음, 받침을 한 글자로 모아서 쓰는 방식이고, 한글 풀어쓰기는 초성, 중성, 종성의 자음, 모음, 받침을 풀어서 나열해 쓰는 방식이다. 한글 풀어쓰기는 1908년 국문연구소 『국문연구안』(國文硏究案)에서 최초 논의가 시작되어, 1914년 주시경의 『말의 소리』에서 한글 가로쓰기 보기가 수록되고, 조선어연구회의 한글 가로쓰기 시도가 있었으며, 1936년 조선어학회 「가로글씨안」 채택, 1946년 최현배의 한글가로글씨연구회, 1947년 최현배의 『글자의 혁명』 발행, 1954년 한글 파동 당시 국어심의회 한글분과위 한글간이화 제안, 1971년 한글 풀어쓰기 연구회, 1982년 한글 풀어쓰기 모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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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1일 1클래식 1기쁨
클레먼시 버턴힐 | 윌북 | 2020-02-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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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1일 1클래식 1기쁨
클레먼시 버턴힐 | 윌북 | 2020-02-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클래식 음악)
메일 온 선데이 올해의 책 선정
하루 한 곡, 240여 명의 음악가와 366곡의 클래식 이야기
여기 하루 분량의 기쁨이 있다. 불후의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매일 한 곡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에 얽힌, 천일야화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한 편씩 실려 있다. 어떤 날은 단 한 줄로, 어떤 날은 아름다운 시 한 편으로, 또 어떤 날은 본격적으로 음악사를 이야기한다. 막연하게 클래식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준다. 경이로운 클래식 음악으로 한 해를 가득 채우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다.
나를 변화시킬 이 강력한 재생 목록은 영국의 BBC 클래식 방송 진행자이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작가 클레먼시 버턴힐이 수년간 모아온 보물 같은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날짜와 그날의 추천 음악에 계절 감각, 젠더 감수성까지 갖춘 1년분의 클래식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여기에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다운 문체로 쓴 작곡가의 인생 스토리가 더해져 읽는 맛이 더 좋은 클래식 안내서가 탄생했다.
어디서든 이 책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어떤 스트리밍 플랫폼이든 접속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 음악이 들려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366개 하루 분량의 음악은 일상을 더없이 풍요롭게 하며 그렇게 보낸 1년은 우리의 삶을 바꾼다. 음악의 힘은 바로 그런 것. 이 책에 당신의 마음에 가닿을 음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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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BTS와 아미 컬처
이지행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7-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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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BTS와 아미 컬처
이지행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7-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아미의, 아미에 의한, 아미를 위한 BTS
방탄과 아미의 케미가 만든 새로운 역사. 방탄이 경이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만든 원동력으로 전 세계 언론이 한결같이 지목하는 것은 그들의 팬덤인 아미(ARMY)다. 방탄의 음악과 콘텐츠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방탄이 음악에 부여한 메시지를 체화하고 열렬히 전파하는 아미. 그들이 보여 주는 강력한 글로벌 결속력은 이른바 취향의 공동체가 그 대상에 대해 신념에 가까운 열렬한 감정을 공유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다.
이 책은 비평적 이론서라기보다는 아미라는 팬덤의 역동이 동시대 문화 지형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포착하는 일종의 아카이브적 기록물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아미에게는 그들의 행적에 대한 정리된 기록물로, 아미를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는 ‘아미 본격 해부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BTS를 데뷔 6년만에 ‘세계적’ 아티스트로 만든 아미의 저력, ‘아미 문화’를 통해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바람직한 관계 맺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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