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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능력주의는 허구다
스티븐 J. 맥나미 | 사이 | 2015-11-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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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능력주의는 허구다
스티븐 J. 맥나미 | 사이 | 2015-11-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능력적 요인과 비능력적 요인,
무엇이 [불평등한 삶]에 더 많은 책임이 있는가?
능력을 가졌다고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개인의 능력보다 [비능력적 요인들]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세상!
그렇다면 21세기에 능력주의 시스템은 과연 제대로 작동되는 것일까?
▣ 타락한 능력주의는 지금, 어떻게, 우리를 속이고 있는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윌밍턴 캠퍼스의 사회학과 교수 두 명이 오늘날의 능력주의는 오작동되고 있다면서 21세기 능력주의 신화의 문제점과 그 부작용, 위험 등을 낱낱이 파헤친『능력주의는 허구다』가 사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이 성공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개인의 능력과는 무관한 [비능력적 요인]들이 우리 삶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능력주의는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결국 우리가 펼치고 있는 삶의 레이스는 [공정성]을 잃었다. 지금처럼 경제적 불평등이 심할수록 [비능력적 요인이 불평등한 삶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결론이다.
▣ 능력적 요인 vs. 비능력적 요인
이 책에서 저자들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개의 큰 기둥, 즉 [능력적 요인merit factor]과 [비능력적 요인nonmerit factor]을 비교하면서, 역사적으로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적 요인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과대평가]해 온 반면, 비능력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과소평가]해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상은 개인의 타고난 재능, 능력, 근면성실함, 올바른 태도, 높은 도덕성, 이상적인 자질 등으로 대변되는 능력적 요인보다 계층에 따른 교육 기회의 불평등, 차별적으로 분배되는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 부의 세습과 무형의 상속 자산이라 할 수 있는 특권과 특혜의 대물림,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개인이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회 구조적 요인들, 생각보다 영향력이 적은 개인적 자질들, 더 이상 자영업에서 자수성가형 인물이 나올 수 없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 능력을 억압하는 편견에 의한 차별 등과 같은 비능력적 요인들이 [기회의 불평등]을 야기하면서 진학과 취업, 승진, 소득, 부의 격차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사실로 입증되었다.
▣ 비능력적 요인들, 능력마저도 이겨버린다 !!
비능력적 요인들은 능력과 공존하면서 능력이 미치는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능력을 억압하고, 오직 능력만을 활용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방해한다. 또한 비능력적 요인들은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한마디로, [비능력적 요인들이 개인의 능력을 이겨버리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저자들은 일반적으로 능력주의의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는 [학교와 교육]을 불평등한 삶을 자녀 세대에까지 대물림하는 데 일조하는 [잔인한 매개체]라고 진단하면서, 요즘은 과거와 달리 학교와 교육은 능력적 요인보다 비능력적 요인의 역할을 더 많이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 부와, 권력과, 기회의 불평등을 줄이기 위하여
우리 사회를 좀 더 평등하고, 좀 더 능력이 중시되고, 좀 더 공정한 곳으로 만들려면 사회 구조적인 불평등, 특히 [부와 권력의 불평등]이 줄어들어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능력으로 돌파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정책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권력자들의 강인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강력한 조세 정책과, 부와 소득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세수 지출 프로그램, 대중의 의견은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부유층의 좁은 관심사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도록 경제 제도와 정치 제도를 개선하는 것 등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 그렇다면, [능력주의]란 무엇인가?
능력merit은 개인이 갖고 있는 특징이지만, 능력주의meritocracy는 사회가 갖고 있는 특징이다. [능력주의]란,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비례해 보상을 해주는 사회 시스템을 뜻한다. 능력주의라는 말은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Michael Young이 자신의 풍자 소설 『능력주의의 출현The Rise of the Meritocracy』(1958년)에서 처음 만들어낸 신조어로, 그는 이 책에서 완전한 능력주의가 실현된 미래 사회는 오로지 능력만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승자독식과 약육강식의 논리로 지배되는 무자비하고 암울한 디스토피아와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능력만 쌓는다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능력주의를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그 누구에게도 차별적 특혜를 주지 않으며,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며, 타고난 계층 배경이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보상을 제공한다는 논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하지만 이제 능력주의는 더 이상 공정하게 작동되지 않고 있다. 각기 다른 인생 출발점이 최종 도착점까지 미리 결정해 버리고, 개천에서는 더 이상 용이 나지 않고, 자수성가는 불가능해지고, 능력만으로 [계층 이동성social mobility]을 실현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 부모에게서 인생 출발점을 물려받는 [세대 간 릴레이 경주]가 펼쳐지고 있다 !!
우리 사회가 진정한 능력 시스템을 토대로 돌아가려면 모두가 [똑같은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펼치고 있는 삶의 레이스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판을 다시 짜서 모두가 똑같은 출발점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개인 경주]가 아니라, 부모로부터 [인생 출발점]이라는 배턴을 물려받는 [릴레이 경주]가 되어버렸다. 세대가 바뀔 때 [배턴]을 어떻게 넘겨주느냐가 자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세대 간 릴레이 경주에서 부유한 부모를 둔 사람들은 처음부터 결승점에서 혹은 결승점 근처에서 출발하는 반면, 가난한 부모를 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한참 뒤에서 출발한다. 애초에 출발점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다. 태어나면서 시작된 이러한 차이는 살아가면서 점점 더 누적되어 교육, 직업, 소득, 부의 측면에서 격차를 더 벌리면서 심각한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개인의 능력이 아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비능력적 요인이 삶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능력주의는 설 자리를 잃고 만다. 그 결과 능력주의 신화는 지금 더더욱 위험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동등한 능력을 지녔다고 해서 최종 결과 또한 동등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결승점에 도달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처음에 경주를 시작할 때 결승점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부모로부터 막대한 부와 특권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결승점에서 혹은 결승점 가까이에서 인생을 시작]한다. 그들은 하나의 능력만 가져도 결승점에 쉽게 도달할 수 있지만, 같은 하나의 능력을 지닌 빈곤층은 겨우 출발점보다 한 칸 더 앞으로 나갈 뿐이며 결승점과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또한 빈곤층이 아무리 많은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결승점까지 가기 위해 횡단해야 하는 거리는 너무나 멀다.
사람들이 사회의 경제적인 서열에서 어느 위치에 서게 되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결국 [맨 처음 출발하는 지점]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공짜로 물려받은 것이다. 따라서 능력주의는 더 이상 누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얼마만큼 가질 수 있을지, 누가 결승점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을지를 결정
짓는 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
▣ 상속이 먼저, 능력은 그 다음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정리하자면, [부모의 상속]과 [개인의 능력] 중 어느 것이 결과적으로 인생에 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 상속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개인의 능력이 미치는 영향은 그 다음이다. 그동안 능력주의 신화가 주장해온 것처럼 개인의 능력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상속 자산에 비해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바로 이 점을 증명해 보이고자 한다. 상속은 한마디로 무언가를 공짜로 얻는 것이며, 후손에게 전해지는 많은 양의 재산 그 이상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정의하면, [상속]은 출생 시에 정해진 최초의 사회계층이 [미래의 인생 결과에 미치는 총영향]을 뜻한다. 따라서 자녀에게 물려줄 것이 적은 계층은 처음부터 생기는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상속은 [최고의 비능력적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 특권과 특혜와 같은 [무형의 상속 자산]이 부의 세습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동안 상속 자산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무형의 상속 자산]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친다. 상속이라 하면 주로 주택이나 땅을 비롯한 부동산, 사업체, 현금 등 유형의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라고 인식해 왔지만, 이제는 차별적 특권과 특혜와 같은 무형의 자산도 상속 재산에 포함시켜야 한다. 부모가 쌓아놓은 영향력 있는 사회적 인맥,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누려온 풍부한 문화적 자원, 부모의 재산 덕에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부모의 지위 덕에 취업 시 받는 특혜 등은 모두 무형의 상속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무형의 상속 자산이 자녀의 삶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은 [교묘히 위장되어 은밀하게 세습]되기 때문에 상속 자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개인의 능력이라고 간주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능력주의는 또다시 왜곡되고 있다.
▣ 상속주의와 능력주의, 결국은 [제로섬 게임]이다.
우리 사회에는 능력주의를 숭배하는 태도가 만연해 있지만, 실제로 능력은 누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갖느냐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오히려 비능력적 요인들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며, 그 중에서도 상속은 모든 능력적 요인을 압도한다. 상속주의와 능력주의는 분배의 [제로섬 게임]이다. 둘 중 하나가 많아지면 나머지 하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의 상황은 개인의 능력이 소득과 부의 분배에 상속만큼 많은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즉, 상속주의가 능력주의를 앞서고 있다.
이 책의 구성
2장부터 8장까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능력적 요인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계층 간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 격차는 어떻게 자녀 세대에게 더 큰 불평등으로 이어지는지, 능력은 왜 밀릴 수밖에 없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다.
▣ 2장: 학교와 교육은 불평등한 삶을 대물림하는 [잔인한 매개체]다
이 장에서는 [교육은 불평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론과, 반대로 오히려 [교육은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을 비교해 본다. 사람들은 교육이야말로 성공의 열쇠이며 능력주의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교육은 빈곤의 원인이 아니라, 빈곤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교육의 양과 질은 계층이 따라 다르며, 양질의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차별적으로 주어지며, 학교의 질적 차이는 성인이 된 후의 직업과 소득의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며, 세대가 바뀌어도 개인이 받는 교육의 양과 질은 세습되며, 저소득 가정과 고소득 가정 간의 [교육 기회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국 학교와 교육은 다음 세대에까지 불평등한 삶을 대물림하는 잔인하고 야만적인 매개체가 되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또한 학교는 사회적, 문화적 재생산의 기구, 즉 [사회적 계층을 재생산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대학 또한 [불평등한 출발점]을 재생산하는 사회 시스템의 한 요소일 뿐이고, [학력 자격증educational credential]이라는 졸업장과 학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에서 이기려면 더 높은 학력을 갖추라는 학력 인플레이션credential inflation을 불러왔다.
요즘의 부모 세대는 [무형의 상속]이라는 형태로 자녀 세대에게 [교육이라는 유산]을 물려주고 있다. 우수한 교육을 통해 자녀의 미래에 투자하는 방식이 다음 세대로 [특권]을 넘겨주기 위한 중요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대학 입학 간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가족의 배경은 교육적인 성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되었다. 결국 저소득층과 소외 계층은 교육을 통해 빈곤에서 탈출해 계층 이동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질 낮은 교육이라는 덫]에 갇히고 말았다.
▣ 3장 :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아는지]가 중요하다
이 장에서는 취업이나 사회적 지위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어온 두 개의 비능력적 요인인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에 대해 다룬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사회적 인맥을 뜻한다. 당신을 대신해서 혹은 당신을 위해서 권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해줄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의 든든한 사회적 자본이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를 아느냐이며, 누구를 아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위치에 있는 누구를 아느냐]이다. 사회적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수준 또한 부모의 부와, 소득, 직업, 계층에 따라 다르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사회적 자본의 양과 질이 뛰어나면 교육적, 직업적, 기업가적 성공을 이뤄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풍부한 사회적 자본을 누릴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계층에 따른 또 하나의 [차별적 특혜]다.
문화적 자본cultural capital은, 스타일, 자세, 매너, 취향, 생활양식, 학위,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 등 소수만이 알고 있는 전문화된 정보와 지식을 말한다. 이는 대개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의 비공식적인 과정을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습득된다. 집안에서 문화적 자본이 전달되는 것은 특권을 은밀하게 세습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결국 문화적 자본의 습득은 차별적인 성취 과정이 아니라, [차별적인 상속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경제적 자본을 올드 머니(old money)라고 한다면, 문화적 자본은 뉴 머니(new money)가 된다. [뉴 머니]를 갖추지 못하면 사회적 이동성을 실현하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사회적 자본이나 문화적 자본은 개인의 능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무형의 상속 자산이다. 이들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부모의 계층에 따라, 직업에 따라, 소득에 따라 차별적으로 주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이 두 자본은 [세습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부는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으로 전환되어 부유층과 권력층의 자녀들에게 학업과 취업, 이직 등에서 확실한 비능력적 특혜nonmerit advantage를 안겨준다.
▣ 5장 :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불가항력적인 요인들
이 장에서는 직업적인 성취와 삶의 기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개인의 영향력 밖에 있는 불가항력적인 요인들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우리의 일자리와 소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도 그동안 과소평가되어 왔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불가항력적 요인들로는 조직의 구조조정, 기술과 산업의 변화, 경제와 정치 정책의 변화, 사회 구조의 변화, 역사적 변동, 인구의 변화, 태어난 시기, 처음 노동 시장에 편입될 때의 경제 상황, 일자리의 종류와 수 등이다. 이는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경제 불황기]에는 개인의 능력보다 이러한 요인들이 우리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다. 자신이 언제 태어났으며 본격적으로 노동 인구에 편입되는 시기에 노동 시장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는 대학 졸업장을 필요로 하는 [신규 일자리 하나당 약 3명의 새로운 대학 졸업자가 줄을 서고] 있는 최악의 불황기로, 부모 세대 때보다 지금의 경제는 [일자리 창출 능력을 3분의 1 이상 상실]했다. 모두들 [잔뜩 차려입었지만 갈 곳이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처럼 [태어나는 시기]는 개인의 능력으로 조절할 수 없는 비능력적 요인이지만 이 또한 일자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 6장 : 능력을 가졌다고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이 장에서는 타고난 재능, 근면성실함, 올바른 태도, 도덕성 등 네 가지 중요한 [개인적 자질]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질들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 또한 이런 자질을 갖추었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나 높은 도덕성은 오히려 성공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핵심은 이 요인들이 [회]와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재능과 능력은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어야 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서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누구나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동일한 수준의 재능과 능력을 지녔다고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재능과 능력을 타고났다고 해서 원하는 삶의 결과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성공을 거두려면 개인의 능력과 기회, 최선의 노력이 결합되어야 한다.
▣ 7장과 8장: 자수성가형 인물은 더 이상 나올 수 없고, 차별은 능력주의를 방해한다
이제 더 이상 자영업을 기반으로 한 자수성가형 인물은 탄생할 수 없게 되었다. 7장에서는 이와 관련해 대기업 중심의 지배 구조, 대기업의 등장과 더불어 나타나는 자영업 몰락 현상, 자영업을 방해하는 수많은 장벽, 이런 현실이 기업가적인 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볼 것이다. 8장에서는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한 차별이 어떻게 능력주의를 방해하는지 다룬다. 차별은 비능력적인 특징을 근거로 능력이 있지 않을 수도 있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것을 허락하는 것으로, 능력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차별 때문에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가 박탈되며 그 결과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 21세기 능력주의 신화는 심하게 왜곡되어 있다. 경제적 성공과 실패의 원인 또한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잘못된 능력주의를 기준으로 삼아 부자를 칭송해서도 안 되며 가난한 사람들을 부당하게 비난해서도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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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늦은밤, 안전하게 귀가하는 방법
김건희 | 유페이퍼 | 2013-09-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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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늦은밤, 안전하게 귀가하는 방법
김건희 | 유페이퍼 | 2013-09-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갈수록 세상이 흉흉해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흉악범죄관련 뉴스를 다루고 있으며, 아무리 대한민국이 치안이 좋다고 하지만 불안하기만 하다. 이책은, 이러한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안전하게 귀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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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통령의 밥값은 누가 낼까
정재호 | 모아북스 | 2016-01-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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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통령의 밥값은 누가 낼까
정재호 | 모아북스 | 2016-01-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통령의 밥값은 누가 낼까』에서 저자는 ‘밥값을 알면 세상이 제대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정치와 밥값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물며 대통령 밥값을 누가 내는지, 그걸 알아서 뭐 하겠느냐고! 그러나 그 밥값이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간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의도 없고 돈, 권력이 사람 위에 서 있는 세상에서 진정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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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신승철 | 위즈덤하우스 | 2016-06-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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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신승철 | 위즈덤하우스 | 2016-06-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소비자를 유혹하는 환상의 공간, 마트
19세기 프랑스의 아케이드가 19세기 인간의 환상과 꿈, 욕망을 집약한 장소였다면, 21세기에는 ‘대형 마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대형 마트를 연구한다는 것은 우리 세계의 소비 생활에 감추어진 환상과 욕망의 이면을 알아보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대형 마트가 어떻게 우리에게 화려함을 포장해 소비로 이끄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마트가 “상품을 하나 사놓을 때마다 당신의 삶이 바뀌고 지금과 다르게 살 수 있다”는 주문을 끊임없이 건다고 말한다. 사실 팍팍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삶의 패턴을 바꾸거나 이웃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트는 ‘이것 하나만 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앵무새처럼 끊임없이 반복한다. 이러한 소비 패턴이 결국 공동체와 관계를 깨트려 사회를 개인화시키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적으로 소비할 자유를 잃은 사람들 마트는 우리에게서 ‘주체적으로 소비할 자유’를 빼앗는다.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없으면 빌려 쓰는 생활을 마트는 인정하지 않는다. 저자는 마트가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마트는 수많은 포장지와 광고문구들, 가격 할인을 홍보하는 문구로 도배되어 있다. 또한 각종 미디어를 통해 ‘최신’이라는 이미지를 담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내보낸다. 사람들은 영상 속 연예인들의 화려함을 동경하고, ‘그들에게는 있으나 나에게는 없는 그 무엇’을 사기 위해 마트로 간다. 마트는 유행의 생성뿐 아니라 소멸까지 유도한다. 19세기 폐허가 된 아케이드는 유행에 뒤처진 물건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이 폐허의 장소를 현재는 우리네 냉장고와 옷장이 대신한다. 사람들이 마트에서 사들인 물건들은 냉장고와 옷장 속에서 잊히고 만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마트가 소비자에게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가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것인지 아니면 화려한 외관의 최면에 빠져 사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고 경고한다. 덧붙여 독자들에게 마트가 주는 환상의 이면을 직시하고, 주체적으로 소비할 방안을 모색하라고 말한다. 어떻게 마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밖에도 마트가 도시 사회의 자원과 부, 에너지 등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과정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비윤리적인 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화석연료 등으로 자연을 착취하며, 제3세계의 먹거리를 착취하는 마트의 무불별한 행태들을 언급한다. 나아가 마트가 등장하면서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시작한 전통 시장, 동네 골목, 마을 공동체 등을 다양한 사례와 도표를 통해 살펴본다. 이처럼 이 책은 마트 중심의 소비가 가져다주는 폐해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마트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안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마트가 무너뜨린 공동체와 관계를 회복하는 것에 있다. 특히 자본주의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생활협동조합이나 동네에 있는 골목가게, 전통시장, 사회적 경제 등을 재발견”해야 한다는 그의 제안은 눈여겨볼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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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성하라! 일본이여!
김선태 | 유페이퍼 | 2015-12-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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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성하라! 일본이여!
김선태 | 유페이퍼 | 2015-12-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요즘 일본의 우경화가 심상치 않다. 그런 그들에게 나는 언제부터인가 많은 생각을 해왔고, 그들의 잘 못을 지적학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꾸준히 써 왓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독도에 가서 독도 퍼포먼스를 하여서 중잉일보 블로그 뷰스 특종 기사가 되기도 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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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호사 사용 설명서 - 기본품새
이송헌 | 위즈덤커넥트 | 2014-12-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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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호사 사용 설명서 - 기본품새
이송헌 | 위즈덤커넥트 | 2014-12-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법으로 해결합시다!”라는 말이 요즘만큼 유행하는 시대가 있을까? 정글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법률 지식은 우리 모두의 필수 도구이다.
법을 이해하고, 변호사를 사용해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관철시켜라. 법은 자신의 주장을 설득해내는 사람들의 손을 들어 줄 뿐이다. 10년 간 2,000여 명이 넘는 의뢰인들의 법적 갈등을 끝까지 해결해 온 변호사가 알려 주는 “법으로 지지 않는 비법”.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는 법적 상황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해야 자신의 권리를 지킬지, 법적 갈등을 피할 수 있을지, 또는 억울한 피해를 미리 방지할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사례들은 아래와 같다. - 돈을 빌려 주거나 빌릴 때 - 집이나 건물을 사고 팔고, 빌리고, 빌려줄 때 - 약혼과 결혼, 이혼의 순간 - 직장 생활 속에서 고용과 관련된 갈등이 있는 경우 - 상속이나 재산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 수사 기관에 고소, 고발을 하거나, 당했을 때 이 책이 모든 근심 걱정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일상 생활 속에서 중요한 순간에 무엇을 먼저 챙겨야 할지에 대한 기본을 알려 준다. 그 시작은 우리가 생각 없이 서명하는 한 장의 서류를 유심히 살펴 보는 것이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법률책 서점에는 “생활 법률”책들이 아주 많다. 그럼에도 이 책을 굳이 기획한 이유는, 지금까지의 법률책들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전대차에 대해 임대인의 동의가 있은 경우라도 전차인은 임대인에게 직접 차임을 지급해야 하고 임차인에게 지급해서는 대항력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 수 있다”니, 무엇을 알 수 있다는 것인지? 일반인으로서는 법률 용어를 이해하는 것으로도 버겁다. 그러나, 법은 우리 생활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교통 사고가 나거나, 작은 돈이라도 돈을 떼이거나, 건물 주인이 전세금을 미루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일이다. 그래서 법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법률책을 기획했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식 저자는 10년 동안 2000개의 소송을 “끝까지 해결해 온” 베테랑 변호사이다. 동시에 MBA 과정과 부동산 석사 과정을 통해 실제 소송과 관련된 지식을 끊임없이 축적하는 변호사이다. 이 책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예시로 구성되어 있다. 동시에, 저자 자신의 소송 경험에 따른 명확한 분석과 결과까지 담고 있다. 굳이 소송을 겪지 않아도 “만약에 소송까지 간다면”을 전제로 미리 대비해야 낭패 볼 일이 줄어든다. 변호사들이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 서점에 진열된 변호사들의 책 대부분은, 본인만의 법정 경험의 에세이식 스케치거나, 원리 원칙만을 나열한 추상적 법조문 해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 여기”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피해를 덜 받을 수 있고, 무엇을 해야 불미스러운 소송으로 번지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소송과 여타 법률 서비스가 변호사들의 주 수입원이어서 그럴까? 이 책은 생활 속 계약과 갈등의 순간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피할 것인가를 직설적으로 설명한다. 저자의 입장은 명확하다. 법적 분쟁으로 갈 일을 아예 만들지 말라. 불가피하게 법적 분쟁으로 가게 된다면, 이길 준비를 충실히 하라. 그 해답은 계약의 연속인 우리의 일상 속에서 챙길 것과 버릴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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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악어 프로젝트
토마 마티외 | 푸른지식 | 2016-06-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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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악어 프로젝트
토마 마티외 | 푸른지식 | 2016-06-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저는 길거리 성폭력을 몰랐습니다.”
남성 작가의 손으로 그린 여성의 생생한 경험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새롭게 인지하고, 질문하며, 토론하게 만드는 책
이 책은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과 성차별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낸 그래픽 북이다. 양성 평등 사회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논란이 될 만큼 성폭력이 발생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고 과감하게 그려냈다. 공공장소 성추행, 직장 성희롱, 데이트 폭력 등 다양한 성폭력 상황을 50여개의 에피소드에 그려냈고, 여기에 실제 상황에서 오가는 노골적인 언행과 욕설까지 그대로 담아 생생함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남성을 모두 녹색의 악어로 표현한 점이 두드러진다. 이 책은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그 여성을 대상화하는 포식자인 남성, 즉 '악어'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실험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남성과 여성 모두 진정으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존할 방법을 모색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새롭게 인지하고 토론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 용어 해설: ‘성폭력’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행위를 통칭하는 말로,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폭행을 모두 포괄한다.)
“당신은 평소 얼마나 성차별이나 성폭력을 느끼는가?”
일상적으로 만연한 성폭력과 성차별을 가감 없이 담아낸 그래픽 북!
최근 서울 강남에서 3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여성혐오와 성차별 문화가 격하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 이전에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폭력은 끊임없이 있어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데이트 폭력 사범은 2600명이 넘는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검거 인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증가했다. 10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도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각종 인터넷 방송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을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화하는 풍조가 이미 만연해 있다.
양성 평등 국가로 알려진 프랑스도 예외가 아닌 분위기다. 최근 프랑스 전직 여성 장관들은 자국의 구조적인 성차별과 성희롱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같은 유력 정치인들도 “나는 성차별에 싸워야 했다.”라며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이 겪는 성폭력과 성차별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인가? 프랑스의 한 남성 작가가 여성들의 경험담을 직접 듣고 이를 충실히 그려낸 작품을 출간했다. 신간 『악어 프로젝트』는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과 성차별을 50여개의 다양한 에피소드로 그려낸 그래픽 북으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탁월한 책이다.
톨레랑스와 양성 평등의 나라 프랑스를 들끓게 만든 책!
사회적 논란으로 결국 전시되지 못하다
2014년 11월 프랑스 툴루즈에서는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 기념 전시회가 열렸다. 이때 이 책 『악어 프로젝트』가 초청되었다가 취소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의 한 정치인이 이 책을 ‘저속하고’,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 정치인들이 논쟁을 벌였고, 〈르 몽드〉, 〈르 피가로〉 등 프랑스의 주요 언론도 이 책과 전시 취소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이 책은 프랑스 사회를 들끓게 할 만큼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공공장소 성추행, 직장 성희롱, 데이트 폭력 등 다양한 성폭력 상황에서 실제로 오가는 낯 뜨거운 행태와 욕설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무엇보다 도드라지는 것은 남성을 모두 녹색의 악어로 그려낸 점이다. 이 책은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그 여성을 대상화하는 포식자인 남성, 즉 ‘악어’들이 있다고 말한다. 작품 속 여성들은 때로는 은근하고 때로는 노골적인 악어들의 언행에 격렬하게 저항하기도 하지만 충격에 말을 잃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저자 토마 마티외는 작품에 대한 논란에 “성폭력 희생자들을 생각한다면 이 작품이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은 그들에게 굉장히 민감한 발언이다.”라며 유감스러워했다.
“저는 길거리 성폭력을 몰랐습니다.”
남성 작가가 직접 취재한 여성의 생생한 경험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새롭게 인지하고, 질문하며, 토론하게 만드는 책
저자는 스스로도 남성을 악어로 그리는 방식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프랑스 대중 역시 이 책이 남성을 모두 포식자로 표현한 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럼에도 저자가 과감한 선택을 한 이유는 사실 분명하다.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이 겪는 문제를 독자와 함께 느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성폭력을 겪은 여성들을 면밀히 취재하여 그들의 경험담을 그대로 옮겼다. 여성들의 경험담을 직접 듣기 전까지는 길거리 성폭력 문제를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성별 간의 대립과 비난은 작가의 진짜 의도가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자신이 여성의 입장에 서 보았듯이 이 책을 계기로 남성과 여성이 서로의 관점을 이해해볼 것을 제안한다. 생생한 에피소드를 통해 남성은 여성이 겪는 고충을 여성의 처지에서 느껴볼 수 있고, 만약 피해자를 목격한다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여성도 너무나 흔해서 심상한 것으로 치부했던 일상의 문제를 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새롭게 인지하고, 질문하며, 토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악어 옷이 갑갑하다며 이를 벗는 남성이 등장한다. 이는 남성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옷을 벗고 온전한 인간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진정한 목표는 성별에 따른 공격이나 대립이 아닌 이해와 화합이다. 남성과 여성 독자가 현실의 문제를 함께 인지하고 남성과 여성이 진정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실제 성폭력 상황에서 유용한 대처법 소개!
저자는 책 후반부에서 성폭력에 대응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성폭력 예방 교육에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될 만큼 구체적인 예시와 대책을 알려준다. 가해자에게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 피해자가 취해야 할 기본적인 자세부터 신체 방어 기술, 성폭력 신고 전화번호, 피해자를 보았을 때 목격자가 할 수 있는 일까지 소상히 기술했다. 이러한 방법들은 실제 성폭력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할 때 유용할 것이다. 여성학 전문가들이 직접 쓴 성폭력과 성차별 실태, 길거리 성폭력 반대 운동 등을 소개하는 해제도 풍부히 수록되어 있어 독자가 이 책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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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알고나 까자
김동석 | 생각비행 | 2015-05-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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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알고나 까자
김동석 | 생각비행 | 2015-05-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독일과 한국 사회의 차이점”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도 어느새 일 년이 지났다. 그리고 얼마 전 독일에서도 저먼윙스 비행기 사고로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모두가 잊지 말자고 한목소리로 외쳤던 불행한 사고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빨리 잊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자고 외치는 사람들은 분명히 다르다. 과거 2차 대전 당시 많은 이들을 학살한 나치의 수뇌부를 단죄하기 위해 아직도 찾고 있는 독일과 과거의 치부를 미화하려는 몇몇 잘못된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한국, 딱 그만큼이 두 사회의 차이점일지 모른다.
- 머리말 중에서
한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그 나라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란 쉽지 않다. 독일 역시 그런 나라 중에 하나다. BMW, 벤츠, 포크스바겐 등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가 많은 나라, 유럽연합의 중심국, 사회 시스템이 잘 정비된 나라 등 긍정적 이미지만 가지고 독일을 좋은 나라라고 단정하는 사람도 있고 세계 1차, 2차 대전을 일으킨 나라, 유대인 등 많은 사람을 학살한 나라 등 부정적 이미지로 아직도 위험한 나라라고 확신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판단은 단편적인 지식이나 몇몇 경험들로 이러니저러니 판단하는 편견일 때가 많다.
《알고나 까자》는 여행차 들른 독일에 정착해 10년을 보낸 저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공부한 독일 사회를 이야기한다. 전쟁 후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였지만 통일을 이루고 폐허가 된 나라에서 많은 고난을 이기며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로 우뚝 선 독일, 우리와 비슷한 나라 같지만 전혀 다른 독일 사회를 보면 한국 사회가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독일의 반성”
전쟁은 끝났지만 나치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수용소에서의 삶은 영화에서 그려지는 것보다 훨씬 비참했다. 나치 수용소는 학살을 위한 수용소였고 수용자의 노동 착취 역시 학살의 수단이었다. 현재 독일 입장에서 나치의 흔적은 몸에 박힌 파편이다. 파편을 제거하고 흉터는 남았지만 독일 사회는 흉터를 지우려고 애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 흉터를 보고 과거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치 수용소를 찾아 생존자와 손잡고 고개 숙이는 독일 대통령의 모습에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는 성숙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독일 사회에도 ‘네오나치’로 대표되는 극우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들을 대하는 독일 사회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독일 사회의 극우를 대하는 방법은 정부보다 민간이 더 적극적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네오나치를 위한 자리는 없다’라는 표어를 붙이는 운동나 ‘오퍼레이션 트로얀 티셔츠 운동’을 보면 독일 사회가 극우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가? 부끄러운 과거는 덮기 급급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하지는 않나?
“독일 사회와 보수 언론”
대표적인 독일의 보수 언론《빌트》는 친미적 성향과 보수적 가치(돈)에 치우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빌트》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우파적 성향을 더욱 강화하면서 정치적 영향을 확대했다. 그러자 많은 지식인과 학생에게 비판을 받았다. 특히 정부의 정책과 미국의 전쟁 행위를 비판하는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과 학생 운동을 무조건 공산주의자의 사주로 이루어졌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또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 공산주의 동독이 저렇게 버티고 있는데 너무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기 일쑤였다. 이런 《빌트》에 대학생과 지식인은 분노했고 굉장히 오랜 시간 싸웠다. 하지만 “빨갱이를 몰아내자!” “자본주의 만세”를 외치던 《빌트》도 점차 힘을 잃어갔다. 독일이 통일된 것이다. 언론은 사회의 얼굴이다. 올바른 언론이 사회를 밝게 하며 건강하게 한다. 독일의《빌트》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묘하게 겹치는 《조선일보》가 생각난다.
“독일의 탈핵, 철도 민영화 이야기”
얼마 전부터 우리 사회의 뉴스를 보면 “모자라는 전기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더 늘려야 한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런데 왜 독일은 탈핵을 선언했을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독일이 탈핵을 선언하는 과정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원자력 발전에 대해 무지하고 생각 없이 살고 있는지 볼 수 있다. 그리고 정부의 원자력 발전에 대한 발표와 언론에 얼마나 놀아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철도 민영화”로 시끄러운 적이 있다. 우리 정부는 독일의 철도 민영화를 예를 들면서 철도 민영화의 타당성을 이야기 하고 언론도 거기에 맞춰 춤을 추는 형국이다. 하지만 독일 철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부실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독일에서 산 사람이라면 독일 철도 노동자들의 노동 시위를 자주 볼 수 있고 독일 철도는 항상 연착을 밥 먹듯이 하며 요금은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독일 철도가 민영화의 모범이라고 우리 정부는 떠들고 언론은 장단을 맞춘다. 독일 국민은 독일 철도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다.
“독일 사회로 본 대한민국의 민낯”
과거에서 현재까지 독일 사회에서 일어났던 사건, 사고, 정치, 언론 등 비슷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했고 대처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거는 현재의 얼굴이고 현재는 미래의 얼굴이다.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부끄러운 과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오늘의 독일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반민족 행위자가 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독재정권의 만행을 반성하기는커녕 미화하고 덮으려고만 하고,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이 부패 정권과 재벌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정부에 반대하거나 미국에 비판적이면 무조건 좌빨이니 종북으로 몰아버리는 사회가 되었다.
《알고나 까자》는 독일 사회를 통해 본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극우, 차별, 민족주의, 언론, 원전, 감시, 민영화, 복지 등은 우리 사회도 항상 고민인 문제들이다. 이 문제들을 독일 사회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독일 사회의 문제와 묘하게 우리 사회의 문제와 겹친다. 그 겹침의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더욱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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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외교의 시대
윤영관 | 미지북스 | 2015-11-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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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외교의 시대
윤영관 | 미지북스 | 2015-11-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국제 권력 판도가 요동치는 전환기
국가의 외교를 생각한다.
한국판 『거대한 체스판』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자 국제정치학자 윤영관의
한국 외교 대전략
이 책은 한국의 국제정치적 처지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힌 외교 대전략서이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격화되기 시작했고, 한반도가 위치한 동아시아는 두 대국의 첫 번째 격돌의 장이 되었다.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자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윤영관 교수는 향후 국제 질서가 흔히 이야기하는 ‘G2’ 양극 체제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보다는 미국과 중국이 제1의 변수가 되고, 일본, 러시아, 인도, 유럽 등 대국들이 제2의 변수가 되는 ‘미국과 중국이 선도하는 다극 체제’가 될 것이다. 그 속에서 한국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질서가 양극화하는 것을 막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여 통일을 이루고, 더 나아가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될 외교 공간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책은 이를 위한 한국의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1차 세계 대전 이전의 유럽 상황과 21세기 동아시아
세계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증하고 있는 오늘날 국제 정치 상황이 한 세기 전 유럽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자주 등장한다. 19세기 말에는 세계 패권국이 영국이었고 독일은 도전국이었다. 1871년 통일을 이룬 독일은 유럽에서 신흥 강대국으로 등장했다. 이후 독일은 비스마르크 체제라고 불리는 외교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 자국의 번영과 유럽의 평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그러나 1888년 독일의 황제가 된 빌헬름 2세는 이전까지의 신중한 외교를 버리고 공세적인 외교로 방향을 틀었고, 그와 함께 국제 질서가 위기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결국 독일의 주변국들이 독일을 두려워하며 서로 뭉치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당시 패권국인 영국이 독일을 도전국으로 간주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유럽 대륙은 영국, 프랑스, 러시아 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의 두 진영으로 갈라졌고, 그러한 위태로운 상황은 결국 1차 세계대전이라는 파국으로 이어졌다. 당시에 각국은 경제적으로 상호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고, 그 누구도 전대미문의 전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국제 정치 상황도 많은 점에서 당시 유럽과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도광양회’(재능을 감추고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라는 슬로건 아래 경제 성장에 매진하며 기존 국제 질서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중국은, 마치 국제 권력 구도상의 변화를 감지하기라도 한 것처럼 태도를 바꾸어 공세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국들은 그러한 중국을 경계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미국을 동아시아에 끌어들이고 있고, 오바마 행정부 또한 초기와 달리 ‘재균형 전략’(미국이 중동이나 다른 지역에 집중했던 자원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다시 집중함)을 취하며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고 있다. 세계 역사상 신흥 도전국의 요구를 기존의 패권국이 제대로 수용하거나 대응하지 못해 두 나라가 충돌하면 세계는 갈등과 전쟁의 길로 치달았고, 서로 협력적으로 타협에 성공하면 세계는 안정과 평화의 길로 나아갔다. 과연 미국과 중국은 어느 길로 나아갈 것인가?
역사 속의 약소국
이처럼 국제 권력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강하게 일어나는 전환기는 본질적으로 불안한 시기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대국들보다 소국들이 훨씬 큰 어려움을 겪는다. 역사에는 국제 정치의 판을 정확히 읽어내고 대응하는 데 실패해서 희생당한 약소국이 수없이 많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한반도가 그러한 역사를 겪어 왔다. 멀리는 17세기 초 천하의 패자가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바뀌던 무렵의 병자호란과 정묘호란부터, 구한말 조선이 일본의 손에 떨어지던 상황이 그러했다. 그뿐 아니라 해방 직후 한반도는 미소 냉전 구도 속에 분단을 받아들여야 했고, 한국 전쟁을 거쳐 지금까지 냉전적 갈등을 계속하며 수많은 현대사의 장면들이 국제 정치의 영향을 받아 왔다.
다행히도 한 세기 전에 비해 한국의 역량은 급성장했고 우리를 둘러싼 국제 환경도 유리해졌다. 그동안 한국의 외교가 매번 국제 정치의 상황이 변하면 그 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용자(taker) 역할에 급급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최소한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우리가 원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적극적 주도자(maker)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분단을 극복하여 통일을 이루고, 정상적인 근대 국가로 거듭나 지구촌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
G2 시대는 오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이 선도하는 다극 체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겉으로 보기에 꽤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과연 미국은 쇠퇴의 길로 접어든 것일까? 중국은 계속 상승할 것인가?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G2’ 개념을 남용해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이 용어의 사용에 신중하며, 심지어 당사자인 중국조차 ‘G2’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바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미래 국제 질서는 미국과 중국 두 대국만이 축이 되는 ‘G2 시대’로 진입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 외에 다른 대국들의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일본은 외교안보 대국을 꿈꾸며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을 상대로 대전략을 펼쳐나가고 있고,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의 위상을 추구하며 서방과의 대립도 불사하고 있으며,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이래 대국으로서의 행보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유럽 또한 비록 경제 위기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다가올 미래를 비관할 근거는 많지 않다. 만약 유럽이 통합을 한층 진일보시키고 미국과의 단합이란 거대한 그림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미래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미래 국제 질서는 기존 패권국 미국과 상승국 중국이 1차 중심 변수가 되고 다른 네 국가(일본, 러시아, 인도, 유럽연합)가 2차 중심 변수가 되어 이루어지는 ‘미중이 선도하는 다극 체제’가 될 것이다.
우리의 전략은 무엇인가: 통일 한국의 전망
한국의 입장에서 국제 질서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양극화되는 것은 긍정적인 미래가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러했고, 당장에 북한 문제를 풀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도 주변 강대국들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중국이 미국과 기존의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자가 되기보다 포용과 협력을 중시하는 참여자가 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않더라도 지금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는 한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을 이루어나가는 데 있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이 지역의 국제 질서는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권력 정치적 성격이 강하게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통일 한국을 가정해보는 것은 전략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통일 한국에게도 안전보장책이 필요할 것이다. 우선 자체적인 핵무장을 생각할 수 있으나, 주변 4대국 모두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요구하는 현재 상황에서 이는 애초에 불가능한 가정이다. 한국이 핵무기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다면 강대국들은 통일 자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가질 수 있는 선택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지 않으면서도 가장 우호적인 군사대국, 즉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포함한 안전 보장을 제공받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 한국에게도 한미 동맹의 지속이 필요할 것이다. 또 통일 이후 한미 동맹의 지속은 일본의 이해관계와 일치한다. 이는 통일을 위해 미국과 일본의 협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문제는 중국의 우려인데, 이를 상쇄하기 위해 통일 후 한미 동맹은 냉전 시대처럼 특정한 국가를 타깃으로 하는 동맹이 아니라 방어적 성격의 동맹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통일 한국의 국가 비전을 명명백백히 주변국들에게 밝혀 의혹을 사전에 불식시키는 것이다. 한국은 평화 지향 국가로서의 통일 한국을 추구할 것임을 약속해야 한다. 그동안 북한이 핵 개발, 경제난, 난민 문제 등으로 동아시아 안보 위기를 만들어내는 문제 국가였다면 이제 통일 한국은 주변 4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들과 평화적인 관계와 경제적 번영을 공유하는 국가로 태어날 것임을 밝혀야 한다. 이러한 비전은 중국은 물론 러시아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대북 전략
그렇지만 한국은 우선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동안 국제 사회는 이를 주로 ‘북핵 문제’, 즉 안보 문제로 파악하고 그런 관점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매진했다. 그러나 그 대표적인 성과였던 제네바 합의는 좌초되었고, 부시 행정부의 노력은 실패했다. 북한 문제는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이다. 북한의 핵, 경제, 정치, 인권, 국제 안보 문제들은 따로 노는 별개의 문제들이 아니라 이리저리 얽히고설켜 있다. 어느 한 문제만 따로 떼어내서 그것만을 해결할 수가 없다. 북한 문제의 근본 해법은 결국 북한의 체질을 바꾸는 것일 수밖에 없다. 두 가지 기준 아래 한국 정부는 비군사안보 영역에서 남북 간 교류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킨다는 목표이다. 이제까지는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이념 논쟁이 앞서고 정작 가장 본질적인 목표인 북한 주민의 삶은 뒤로 밀려 본말이 전도되는 양상이 전개되어 왔다. 만약 대북 정책이 북한 주민, 즉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러한 소모적인 논쟁도 없어질 것이다. 둘째, 북한을 적극 경제적 상호의존의 네트워크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미국의 북핵 외교의 핵심은 경제 제재였으나 그 효과가 크지 않았다. 만약 북한이 국제 경제의 네트워크에 깊숙이 들어올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핵 문제를 두고 리비아식 해법 같은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독일 통일의 교훈
서독은 냉전의 종결을 주도한 대국은 아니었다. 하지만 국제 권력 판도에 균열이 생긴 짧은 순간에 분명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기민한 외교로 통일이란 목표를 달성했다. 독일의 통일에서 친서방 정책 못지않게 중요했던 것은 동방 정책이었다. 그런데 사민당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동방 정책을 처음 시작할 때 정작 독일의 맹방인 미국은 그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의 헨리 키신저 안보보좌관은 동방 정책을 가리켜 “기회주의적 민족주의의 발로”라고 혹평했고 나아가 “브란트는 그 결과를 감당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며 폄훼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독일의 통일보다 유럽의 현상 유지에 관심이 있었다.
1982년 집권한 기민당의 지도자 헬무트 콜은 바로 그러한 편차를 이해했고 결국 분단 독일의 현상 변경은 독일인의 몫일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스스로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콜 총리는 과감하게 경쟁 정당인 사민당의 동방 정책을 자신의 정책으로 채택했다. 이는 독일 보수의 깨인 안목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러 면에서 한국 정부가 대북 정책을 주도하기 좋은 대내외적 상황이 마련되고 있다. 우선 현재 김정은 지도부는 ‘병진 노선’이라는 이름 아래 ‘선경 노선’을 추진하고 있고 여러 안보 위기 속에서도 개성공단 프로젝트를 절대로 놓지 않고 있다. 북한의 대외 경제 의존도는 나날이 높아져서 이제 북한은 “시장이 주민의 생명줄이요, 무역은 북한 정권의 생명줄”인 상태에까지 와 있다. 한국 국민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진보적 대북 정책과 이명박 정부의 보수적 대북 정책을 경험한 이후 이제 균형 잡힌 대북 정책, 중도 실용주의적 방향으로 수렴하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주도적인 행보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어 있다. 한국 정부가 기존의 보수적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관한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한다면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첩 외교와 삼축 외교 전략
대북 전략과 통일 전략과 병행하며 또 그것들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외교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 책은 ‘동맹에 기초한 중첩 외교’와 ‘삼축 외교’를 제시한다. ‘동맹에 기초한 중첩 외교 전략’은 한미 동맹을 중심 축으로 그것을 유지,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일본의 협력을 확보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서, 그 위에 중국과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 전략은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양극화하는 것을 막아주고 오히려 한중일 삼국 간의 협력을 가능케 해줄 것이다.
‘삼축 외교’는 외교 지평의 입체적 구축을 목표로 한 외교 전략이다. 첫째, ‘횡축 외교’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서에 위치한 동맹국인 미국, 일본,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외교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북한도 포함된다. 다음으로 두 번째 ‘종축 외교’는 한반도의 북쪽과 남서쪽에 위치한 러시아, 동남아시아, 인도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를 말한다. 종축 외교 영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한 취급을 받았던 분야이고 이를 강화한다는 것은 횡축 외교에 더해 종축 외교를 구축해 한국 외교가 그 자율적 공간을 십자(十字)형으로 확대해나간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공간적 범위를 보다 더 확장해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축 외교’이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제기되는 환경, 개발, 인권, 자원 등의 이슈 영역에서 외교력을 강화하는 ‘다자 이슈 외교’를 포함한다.
한반도의 운명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외교 무대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미국이냐 중국이냐 하는 양자택일의 논리나 현실과 동떨어진 공허한 균형자론의 주창 같은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미국과의 동맹을 굳건히 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심화하면서, 동아시아에서 두 거인의 대립을 완화하고, 다가오는 통일을 위한 우리 자신의 활동 공간을 적극적으로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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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외국인근로자 고용 취업
법제처 | 휴먼컬쳐아리랑 | 2015-06-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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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외국인근로자 고용 취업
법제처 | 휴먼컬쳐아리랑 | 2015-06-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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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가능한 체류자격 중에서 비전문취업(E-9)과 방문취업(H-2)의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근로자의고용ㆍ취업에 관해서는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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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 아이들
로버트 D. 퍼트넘 | 페이퍼로드 | 2016-05-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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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 아이들
로버트 D. 퍼트넘 | 페이퍼로드 | 2016-05-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기회의 불평등, 이웃 공동체의 몰락이
‘우리 아이들’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장 생생하고 섬뜩한 보고서!
2009년 국내에 출간된 명저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의 저자 로버트 D. 퍼트넘의 신작으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반세기 동안 미국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를 추적한 책이다. 포트클린턴에서 미 전역 방방곳곳에 이르기까지, 퍼트넘은 다양한 계급의 가정과 아이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최신 사회과학적, 뇌과학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그들이 처한 현실을 엄밀하게 분석한다. 바로 이 시기 동안 누구나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의 신화는 처참하게 무너졌으며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부의 대물림 현상은 심화되었다. 게다가 이러한 현상은 한 사회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뇌 발달과 정서적 성장 등 삶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바로 ‘흙수저’라는 단어의 유행처럼, 우리 사회의 이야기이도 하기 때문이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도 퍼트넘의 위기의식에 공감하며, 2015년 5월에 열린 빈곤 문제 좌담회의 진보 측 패널로 나서기도 했다. 2015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Angus Deaton) 역시 『우리 아이들』을 추천했으며, 영국의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는 2015년 최고의 책으로 『우리 아이들』을 선정하기도 했다.
노력의 성공신화 ‘아메리칸드림’의 몰락…
한번 ‘흙수저’는 절대 ‘금수저’가 될 수 없다!
“이 책에서 나오는 가난한 아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아이들의 비극적인 삶의 경험을 줄잡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박탈당한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중에서
‘흙수저’라는 단어가 작년부터 크게 유행하고 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부모를 둔 자녀 세대가 스스로를 부르는 말로, 이른바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지 못한 청년들이 자조하듯 내뱉는 단어다. 철저하게 부모의 재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 단어의 유행은 젊은 세대가 인식하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사회, 극심한 빈부격차(양극화)가 계급처럼 고착화된 사회라는 것을 뜻한다.
『우리 아이들Our Kids』은 로버트 D. 퍼트넘의 신작으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반세기 동안 미국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를 추적한 책이다. 포트 클린턴에서 미 전역 방방곳곳에 이르기까지, 퍼트넘은 다양한 계급의 가정과 아이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최신 사회과학적, 뇌과학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그들이 처한 현실을 엄밀하게 분석한다. 바로 이 시기 동안 누구나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의 신화는 처참하게 무너졌으며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부의 대물림 현상은 심화되었다. 게다가 이러한 현상은 한 사회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뇌 발달과 정서적 성장 등 삶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바로 ‘흙수저’라는 단어의 유행처럼, 우리 사회의 이야기이도 하기 때문이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도 퍼트넘의 위기의식에 공감하며, 지난 해 5월에 열린 빈곤 문제 좌담회의 진보 측 패널로 나서기도 했다.(≪경향신문≫ 2015년 5월 13일자 ‘토론하는 미 대통령...’ 기사 참조)
빈부격차는 어떻게 아이들의 삶을 파괴하는가
“포트 클린턴에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선로가 있다. 이 선로를 기점으로 낙후된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부유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처럼 준비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슬프게도 포트 클린턴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왜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 우리 사회의 저주받은 행로를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지 등이 이 책의 주제다.” ?1장 「아메리칸드림: 신화와 현실」 중에서
『우리 아이들』은 1950년대의 포트 클린턴에서 작용했던 계급 이동의 사다리가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는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지, 그리고 그러한 현상이 어떤 효과를 낳았는지를 네 가지 주제?가족, 양육, 학교 교육, 공동체를 통해 살핀다. 이러한 조건들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데,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이 모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사회경제적 조건은 단순히 출발선상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하고 살아갈 환경 그 자체를 결정짓는다. 사실상 아이들은 출생과 동시에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것이다.
풍족한 가정에서 자란 앤드류와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카일라는 삶을 대하는 자세부터 다르다. 앤드류가 “많은 선택권을 손에 쥐고서 미래를 자신 있게 바라보고 있”는 반면, 카일라는 “인생이 내리막길로 가서, 모든 것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2장). 빈부에 따른 이러한 차이는 아이들의 심리뿐 아니라 뇌의 성장과 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건강한 뇌 발달은 부모의 교육, 소득, 사회적 계급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3장)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은, 과거에는 학교 교육과 공동체의 ‘에어백’을 통해 완화될 수 있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이웃 사이에 훨씬 폭 넓게 공유되었으며,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경제 논리가 교육에 침투하고, 공동체 역시 파편화되고 해체됨으로써 더 이상 예전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빈부격차의 증대는 점점 부유한 가정과 가난한 가정을 주거, 생활, 교육의 모든 공간에서 ‘분리’시켰고, 모두가 이웃이고 모든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인식을 사라지게 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분리는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서로 나뉘어져 각각의 이웃하고만 살게 되면, 이웃이 미치는 영향력의 혜택은 부자 아이들에게만 집중되고 반면 빈곤에 따른 희생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집중된다.”(5장)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 홀로 볼링』의 퍼트넘이 제시하는 세상을 바꾸는 메시지!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 우리 사회는 기회의 평등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풍부한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상당한 투자를 해야만 한다.” ?6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중에서
“우리는 가난한 이의 부르짖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며 울어주지 못하고, 그들을 도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 모든 일이 우리의 책임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의 책임인 것처럼 말입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연설문, 본문 6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중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퍼트넘은 5장까지의 면밀한 탐구를 통해 빈부격차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미래뿐 아니라 현재를 위해서도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난한 아이들이 당면하고 있는 냉혹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미래”는 우리의 “번영을 가로막을 수 있는 위험과 별개로 (…)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심지어 우리의 정치적 안정성마저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6장).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장에서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그중 하나는 특별 지원금의 지급이다. 아이들의 초기 유년기(만 0~6세)는 뇌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 시기에 가난한 가정에게 약간의 지원금만 주어져도 아이의 학업 성적과 평생 소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생애 초기 5년 동안 가정 소득이 3,000달러 증가하면 SAT 성적 20점에 달하는 학업 성적 증진이 일어나고, 이후의 삶에서 약 20% 더 높은 소득 증가 효과”가 일어난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사회 공동체 차원에서 양질의 데이케어를 제공하고, 신생아를 둔 부모에게는 의무적으로 양육 휴가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방안은 학교 교육 차원에서 멘토링 프로그램과 무상 과외활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적절한 조언과 격려를 해줄 수 있는 든든한 ‘이웃’을 만들어줄 것이며, 가난한 아이들과 사회와의 유대는 과외활동을 통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제시하는 사회 문제와 해결책은 일차적으로는 미국 사회에 대한 것이지만, 얼마든지 우리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이미 많은 이들에게 한국 사회는 ‘흙수저’는 ‘노오력’해도 소용없는 ‘헬조선’ 사회이며, 미국만큼이나 극심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이 제시하는 방안들만으로 양극화 문제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주 작은 변화라 할지라도 혜택을 받는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바꾼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문처럼 사회의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해 가장 많은 것을 박탈당한 아이들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아이들이며, 그들을 돌보는 일은 다른 누가 아닌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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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 아이들의 꿈
김선태 | 유페이퍼 | 2014-03-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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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 아이들의 꿈
김선태 | 유페이퍼 | 2014-03-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문화촌이라면 당연히 문화의 꽃이 있어야 하고 교육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문화촌엔 교육기관이 초등학교와 여자간호전문대학이 전부이고, 중고등학교가 없는 지역이었다. 그런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드이 꿈을 키워나가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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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
금태섭 | 푸른숲 | 2016-03-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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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
금태섭 | 푸른숲 | 2016-03-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선, 단일화, 신당 창당, 그리고 합당…
최전선에서 보고 겪고 느낀 금태섭의 정치 이야기
현대판 징비록, 2012 안철수 캠프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
역사적 사건에 휘말린 당사자의 솔직한 고백과 반성이 섞인 기록물은 그대로 ‘미래’를 위한 지침이 된다. 임진왜란 당시 군율을 다스리는 재상으로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겪은 류성룡은 《징비록》을 남겼다. 그는 이 책에 전쟁 이전의 정세부터 임진왜란 당시의 실상, 이후 국내 상황뿐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조정 내 분란, 백성들의 모습 등 임진왜란 전후의 일을 되도록 생생히, 그리고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환란을 겪은 자신의 경험을 교훈 삼아 앞으로 닥칠 우환을 미리 경계하고 준비하라는 의미였다.
법 지식을 본격적으로 대중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디케의 눈》, ‘정의로운 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확신의 함정》의 저자 금태섭 변호사가 4년 만에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푸른숲 刊)》로 돌아왔다. 이 책은 2012년에서 2014년까지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으로 활동하고,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을 지낸 저자가 ‘대통령 선거전(戰)’의 한가운데서 직접 보고 겪고 느낀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현대판 징비록’이다.
“이 글은 현재의 생각을 담은 것이 아니다. 사건이 벌어지고 어떤 결정을 내렸던 그 시점의 생각과 판단 근거를 가급적 있는 그대로 썼다.”(16쪽)
책에는 2012년 무렵의 한국 정치 상황과 기류부터 저자가 대선캠프에 뛰어든 이유와 계기,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내부의 상황과 단일화 협상, 후보 사퇴의 전후사정(1장)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또 사퇴 이후 창당을 도모하다가 합당으로 막을 내린 경위뿐 아니라 합당 과정에서 벌어진 ‘정강정책 파문’, ‘7.30 재보선 이야기’(2장) 등이 ‘당사자’의 시각에서 소상히 적혀 있다.
저자에게 2012년 대선은 ‘실패’의 기억이다. 온 힘을 다해 밀었던 후보가 중도 사퇴하고, 힘겹게 한 걸음씩 떼어 가던 정치 세력화 작업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조목조목 분석하며 스스로는 무엇을 잘못했는지(1장)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왜란의 참상을 그대로 담은 류성용의 《징비록》이 훗날 침략과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전쟁, 대선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한 금태섭의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는 이후 야당 혹은 야권이 선거를 치르거나 정치를 펼치는 데 있어 소중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다.
왜 이 책을 썼는가
안철수 캠프의 핵심 멤버였던 저자가, 처음으로 그 2년여의 시간을 풀어놓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뭘까? 우선 스스로도 ‘반성문’이라고 일컫는 것처럼 공적인 영역에서 뜻을 세우고 추진한 일이 실패한 이상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리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이자 도리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시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동참을 권유한 이상 결과에 대한 정리와 보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필자는 이 책을 쓴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이유를 제대로 된 반성과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야당이 건강한 모습을 되찾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으로 꼽는다. 책의 말미에 제안한 ‘정치의 미래-이기는 야당이 갖춰야 할 4가지’(3장)는 그 반성과 평가를 토대로 고민한 결과물이다.
“실패 과정만 남기는 것은 절반의 반성에 그칠 수 있다. 따라서 책 뒷부분에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한 제안, 즉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바꿔야 하는지를 제시했다”(18쪽)
이 책은 말하자면 현대 정치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 있던 사람의 비망록이다. 과거를 회고한 정치인의 책은 지금껏 꽤 있었다. 그러나 그런 책들의 성격은 대개 다음 선거를 의식해 자신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웅변하거나, 업적을 스스로 치하하기 위한 ‘셀프 칭찬용’인 경우가 많다. 상대 정파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한 책도 드물지 않다.
이 책은 뭐가 다를까? 우선 성공담이 아닌 실패담이라는 점이다. ‘정치를 바꾸기 위해 뭐라도 해야 했다’는 저자는 자신의 허물과 지난 시절의 잘못을 드러내는 일에 주저함이 없다. 본인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걸 발판 삼아 더 나은 무언가를 해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 다음으로 보다 핵심적인 차별점은 ‘기록’ 그 자체다. 이 책은 기록을 빙자해 애매한 말로 논평을 하거나 허황된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그저 담담히 ‘기록물’로써 충실하다. 한 사람의 기억과 경험이 완전할 수는 없으나 저자는 “나는 내 몫의 돌을 쌓는다”는 말로 다른 사람들이 이 기록의 릴레이에 합류할 것을 조심스레 권한다. 저자의 이러한 시도는 그동안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반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것은 가까운 과거의 이야기지만, 엄밀하게는 지금도 유효하다. 저자는 추상적인 구호나 의외의 인물로 국면을 바꾸려는 임기응변으로는 정치권, 특히 야권이 바로 설 수 없다고 말한다. 고통스럽더라도 엄연히 존재하는 문제점들을 먼저 정면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알아야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몸을 던져 뛰어들었던 한 지식인의 치열한 자기고백이기도 하다. 신문 칼럼을 쓰거나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문제를 비판하거나 훈수를 두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기꺼이 ‘문제의 핵’으로 걸어 들어간 사람은 흔치 않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후자를 선택한 저자의 삶은 책의 마지막에 제시한 ‘결단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침을 스스로 실천한 것이어서 더 의미 깊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뛰어들어서 이 책을 마무리 지을 때까지 마음 편한 날은 하루도 없었다. 항상 무엇을 잘못하고 있지 않은가 걱정했고 엉뚱한 생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더 멀리 몸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실력을 모자란 만큼 더 많은 것을 바치자는 마음이었다.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는 항상 뛰어들었다. 적어도 멀찍이에서 불만을 늘어놓거나 일이 끝난 뒤에 짐짓 점잖게 논평을 하지는 말자고 다짐하곤 했다.”(325쪽)
어떤 이야기를 담았나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대선 전후의 이야기를, 2장은 신당 창당과 합당 이후 대변인을 그만두기까지의 내용을 담았다. 각 에피소드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거나 공개되었어도 그 내막까지 자세히 다룬 적은 없는 이야기지만, 특히 챙겨볼 꼭지를 아래에 추려 모았다.
이외에 ‘조국 교수를 찾아간 일(41쪽)’, ‘안철수 원장과의 만남과 소회(53쪽)’, ‘캠프 이전의 여의도 시절(59쪽)’, ‘네거티브 공세의 전말(69쪽)’, ‘정준길 변호사와의 전화 통화 사건(85쪽)’, ‘캠프 상황실장 시절(108쪽)’ ‘단일화 협상(129쪽)’, ‘안철수론(203쪽)’, ‘창당 작업(231쪽)’, ‘사퇴 이후 1년여 만에 안철수 의원과 나눈 선거 복기(244쪽)’, ‘합당 과정에서의 ‘정강정책 논란(269쪽)’, ‘7.30 재보선 내막(281쪽)’ 등도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 나는 그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39쪽)
사람들이 저자에게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은 ‘왜 안철수를 선택했느냐’는 것이었다. 노골적으로 “안철수가 문재인이나 박원순보다 무엇이 더 나은가요?”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저자는 책에서 이 질문에 답한다.
“솔직히 털어놓자면 특별한 장점을 본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알 만큼 안 원장과 오래 만난 사이도 아니었다. 내가 안철수 원장을 돕기로 마음먹은 것은 그가 실제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54쪽)
저자는 2012년 대선 당시 야권은 문재인이냐, 박원순이냐, 안철수냐를 고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누가 됐든 정권을 교체하고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그런데 안철수 원장은 전국 대학을 돌며 ‘청춘콘서트’를 열어 대학생과 직장인을 3-4천 명씩 불러 모으며 돌풍을 만들고 있었다.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계기를 일으킨 유일한 장본인이었던 셈이다. 저자는 그 노력에 힘을 보태려고 한 것이지, 여러 정치인 중에서 누군가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 “나에게 생각이 있습니다”의 의미(129쪽)
선거의 다른 국면은 그럭저럭 예상할 수 있었지만, 단일화에 대해서만은 예외였다. 그래서 저자는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기 직전 단일화 구상에 대해 물어봤다. 안 후보는 “나에게 생각이 있습니다”라고 답했고, 저자는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무언가 계획이 있을 거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무소속 후보로서 단일화 논의 자체가 사퇴 압력이 되는 상황에서 후보에게 대책이 있다면 굳이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미리 답을 말하라고 채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 문제만은 후보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옳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130쪽)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제1야당의 경험과 저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급하게 꾸린 캠프와 오랜 역사를 가진 정당의 역량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고, 지지율 면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빠르게 따라잡았다.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차이가 거의 나지 않고, 단일화 압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저자는 “나에게 생각이 있습니다”의 의미를 묻기 위해 박경철 원장을 찾아갔다. 안 후보와는 ‘피를 나눈 형제 같은 사이’라는 박 원장은 저자에게 안철수 후보를 소개한 장본인이었다.
“박 원장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그는 안 후보와 문 후보 사이에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깊은 교감이 있다고 했다. 비공개로 만난 일도 여러 차례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132쪽)
그의 말은 문 후보의 양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경선을 거쳐서 후보로 정해지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일이 된다. 조직을 생각하지 않고 후보가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개인의 결단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황당한 사실은 저자가 나중에 안 후보와 선거 과정을 복기하면서 이 얘기를 확인한 결과, 안 후보는 문 후보와 그런 식으로 만나거나 교감을 나눈 일이 없다는 것이다.
◆ 사퇴는 최악의 한 수였다(151쪽)
2012년 11월 23일, 안철수 후보는 돌연 사퇴를 발표했다. 후보 간 마지막 담판은 소득 없이 끝난 상황이었고, 협상은 교착 상태로 모두가 손을 놓고 있는 시점이었다. 저자는 책에서 단일화 협상 도중 이미 ‘안 후보가 혹시 사퇴하려나?’ 하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당시 후보 비서실장이던 조광희 변호사와의 대화(153쪽), 박선숙 선거본부장이 마지막 수단인 여론조사마저 거부하는 상황(147쪽) 등 정황을 통해 직감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가 사퇴할지도 모른다는 전조는 며칠 전부터 있었다. 후보 비서실장인 조광희 변호사와 단일화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 보면 그런 기미가 느껴지곤 했다. 조 변호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이며 후보 위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가 잘되면 좋지만 만약에 그렇지 못할 경우 깨끗하게 포기해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153쪽)
이후 안 후보와 선거 과정을 복기하면서, 저자는 다른 것은 몰라도 사퇴한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에 뛰어들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지만 일단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엔 얘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돕기 시작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면 그때는 책임이 따른다. 아무리 어려워도 방법을 찾아서 힘닿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러다가 더 이상 가는 것이 불가능해져서 좌절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먼저 포기하는 것은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다.”(162쪽)
“안 의원은 사퇴 이후 비서실장이던 조광희 변호사를 통해서 ‘제가 대통령 후보로서도 영혼을 팔지 않았으니, 앞으로 살면서 어떤 경우에도 영혼을 팔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는데, 나는 그 말이야말로 해서는 안 되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그럼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권을 잡기 위해서 영혼을 파는 사람들이란 말인가. 모욕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245쪽)
그러면 어떤 방법이 있었을까. 저자는 여론조사 방식을 받아들여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했어야 한다고 봤다. 합의했다면, 안 후보가 이겼을 거라는 생각도 덧붙였다. 만약 지더라도 지지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테고 그 에너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정권 교체에도 성공했을 거라며 깊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극적으로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했으면 어땠을까. 나는 안 후보가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상팀 멤버들도 대부분 같은 의견이었다. 물론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은 반대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느 한쪽의 승리가 분명한 경우에는 상대방에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져서 야권 단일후보가 되지 못했더라도 지지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열심히 했는데 안 되는구나’,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그 에너지는 그대로 보존된다. 그리고 아마 정권교체에도 성공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으면 당장 닥친 일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야권은 결집했을 것이고 승리했을 가능성도 높다. 그것이 선거에 나서서 지지를 호소한 사람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다.”(163쪽)
◆ 무엇이 우리를 실패하게 했는가(171쪽)
안철수와 안철수 캠프의 대선 실패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한 이유를 ‘소통의 부재’로 봤다.(172쪽) 이로 인해 후보의 높은 지지율, 유난히 젊고 열의가 넘치는 캠프 구성원 등 많은 장점을 지닌 진심캠프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특히 메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불투명했는데 공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당연히 거쳐야 하는 내부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최종 결정 사항을 ‘통보’ 받는 형태였기 때문에 외부에 ‘앵무새처럼’ 똑같은 얘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가장 믿었던 곳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가 찾아온다. 다른 무엇보다 자유로운 소통을 앞세웠던 진심캠프에서 바로 그 점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173쪽)
메시지가 논의되고 결정되는 메커니즘이 없는 것은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길을 차단하는 결과를 낳았다.(180쪽) 당시 진심캠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증명하듯 수많은 지식인 그룹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저마다 자신의 식견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조언을 해왔다. 그러나 메시지를 형성하는 절차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 보니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캠프 구성원들도 점점 지쳐갔다. 본인이 캠프에서 어떤 의견도 제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자 힘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182쪽)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불통의 집단이 된 것일까? 책은 원인을 두 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강박적인 보안 걱정’이다.(184쪽) 과거의 선거부정 사건을 생각할 때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말한다.
“보안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 일까지 내부 사람들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일에 대한 열정도 떨어뜨린다. 그러다 보면 우연히 기밀 사항을 알았을 때 과시하기 위해서 외부에 발설하는 일까지 벌어진다.”(185쪽)
책은 캠프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은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 ‘비공식 기구의 발흥’을 든다.(185) 애초에 박경철 원장은 정작 선거캠프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해서 저자를 의아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이후에도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서 안 후보와 비공개 회합을 가지면서 ‘캠프 내 인사(191쪽)’, ‘후보 사퇴(190쪽)’를 비롯해 선거운동의 세부적인 사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 비밀리에 운영되는 그 모임에서 메시지의 방향을 결정하다 보니 공식 기구에서의 논의는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기본적인 전략은 혼선을 입었고, 여러 차례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
“그 당시 박경철 원장이 캠프의 몇몇 인사들을 상태로 단일화 협상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면서 “이제 나의 목표는 내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조금이라도 상처가 적게 빼내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전해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이루려고 했던 일이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그야말로 사적인 이유에 밀린 것이다.”(190쪽)
저자는 그때 그 일을 알고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땅을 칠 만큼 후회스럽다”고 말하며 당선에 총력을 기울인 후 그 다음에 뿌리 뽑겠다고 생각한 자신의 판단을 강하게 원망한다.
◆ 이것은 왜 합당이 아닌가(253쪽)
정치 세력화를 위해 ‘새정치연합’을 만들어 신당 창당의 발걸음을 힘겹게 떼어가던 2014년 3월, 안철수 의원이 갑작스럽게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다. 저자는 이 일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말한다. 합당 발표 전날까지도 창당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253쪽) 그리고 저자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은 합당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김한길 대표의 ‘합당 선언’은 안철수 의원 개인이 민주당에 들어간다는 ‘입당 선언’이었다. 민주당 당원들은 새로 만들어지는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다른 절차 없이 자동으로 입당 처리되었지만, 아직 정당이 아닌 새정치연합 구성원들은 개별적으로 일일이 ‘입당신청서’를 써야 했다. 이것은 합당이 아니다.”(257쪽)
민주당과의 합당이 졸속으로 이루어진 탓에 ‘야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는다. ‘이념적 차이가 크지 않은 경쟁 세력’이 생기면, 기존 야당이 정치적 생존 자체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야권 전체를 역동적으로 재편했으리라고 본 것이다. 그 다음으로 ‘제3정당 창당’이라는 카드도 잃었다고 말한다. 창준위 단계까지 갔던 새정치연합이 맥없이 기존 정당에 흡수당했는데 누가 제3당을 만들 엄두를 내겠느냐는 것이다.(266쪽)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기득권에 안주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게 된다. 또 ‘자기편’이라고 해도 잘못했을 때는 과감히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현역 의원이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질렀을 때 감싸주고 있다가는 날카롭게 비판하는 신당 후보와 비교되기 때문이다.”(263쪽)
야당은 어떻게 해야 이기는가
책의 상당량을 할애해 실패를 기록했다면, 3장은 앞선 장들과 결을 달리 한다. 실패의 과정을 자세하게 복기하면서 원인을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중요하다. 이것이 없다면 절반의 반성에 그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3장에서는 이미 실패를 겪은 야당이 성공하기 위해서,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 야당은 경쟁해야 한다(290쪽)
여당과 야당을 구분하는 기준은 뭘까? 무엇이 여당다움이고, 무엇이 야당스러움일까? 저자는 여당에는 지휘부에서 지시를 내리면 불평 없이 수행하는 ‘일사불란함’이 있지만, 야당이 그 스타일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야당에는 야당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야당 스타일을 ‘토론과 비판 정신’으로 꼽는다.(292쪽) 그러나 현재의 야당은 그런 도전적인 면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한다.
“야당은 내부적으로 경쟁하고 스스로 비판하는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은 결코 당사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다.”(295쪽)
저자는 ‘야당은 경쟁해야 한다’는 논리를 야당의 지도자들에게도 대입한다. 현재 야권의 대표주자인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시장에게 많은 사람들이 ‘연대’하고 힘을 합칠 것을 주문하지만, 거기에는 커다란 함정도 있다고 말한다.(295쪽) 몸을 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상처 입을 일을 피해가면서 대통령이 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296쪽)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야당 지도자들이 서로와, 그리고 스스로의 과거와 대결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대선 때의 문재인, 안철수와 현재의 문재인, 안철수가 달라야 하고 1기 시장 때의 박원순보다 2기 시장 때의 박원순이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다.(297쪽)
◆ 의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298쪽)
야당이 정부나 여당보다 훌륭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럴 수 없다고 여긴다. 본질적으로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는 데에 정부와 집권 여당이 목을 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야당이 모든 현안에 대해 대안을 내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299쪽)
“예를 들어 실업률이 높다고 비판하는 야당에게 그러지 말고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 방안이 있다면 정부가 시도를 안 해봤을 리 없기 때문이다.”(300쪽)
저자는 야당의 역할은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떤 곳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즉 ‘의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상급식’은 야당의 의제였으며, 이로 인해 그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도 부연한다.(301쪽) 그러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에만 열을 올리는 야당, ‘민주주의’나 ‘정의’만 내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야당이 유권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제대로 된 의제를 설정해 제시하는 것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 20대 위원장이 있는 청년위원회가 있어야 한다(304쪽)
좀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특정 인물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대세가 되고, 그가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르는 시나리오. 현대 한국 정치에서 이것이 가능할까? 저자는 이런 시대는 갔다고 확신한다.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치도 전문성이 절실히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이다.(305쪽)
“연달아 선거에 패배하면서 야당에 위기감이 심해지던 때, 야권 일각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등장한 일이 있다. … 일시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치도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는 훈련받지 않는 사람이 단기간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 않다. … 정당 내에서 체계적으로 활동하면서 정치 역량을 키워가는 사람이 훨씬 더 간절히 필요하다.”(305쪽)
이에 대한 근거로 선진국의 정부 수반을 예로 든다. 영국의 존 메이저는 47세에, 토니 블레어는 44세에 각각 수상이 됐고, 버락 오바마는 47세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이들이 모두 20대부터 꾸준히 정치 경력을 쌓아왔다는 것이다.(307쪽) 저자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야당이 이 지점을 파고들어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정치인을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다.(310쪽)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
“지금까지 야당의 청년위원장은 대개 40대 국회의원, 심지어는 50대 국회의원이 맡아왔다 도저히 청년이라고 하기 어려운 사람이 위원장을 하는 청년위원회는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다.”(310쪽)
시간이 걸리겠지만, 생명력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20대 ‘진짜 청년’이 청년위원장으로 있는 청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이벤트로 청년 대표를 뽑는 것은 지양해야 하고, 젊은 세대가 ‘활동’할 수 있게 해야지 ‘교육’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인다.
◆ 결단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312쪽)
안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으면서 현실 정치에 거리를 두어야 한다? 창당하려면 지방선거에서는 정치인들이 움직이지 않으니 총선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아서 야당이 이기기 어려우니 무리해서는 안 된다? 저자가 정치권에 몸담은 후 주변에서 들었던 수많은 ‘영리한 충고’ 중의 일부다. 옳았을까? 저자는 “영리한 충고를 따랐을 때 결과는 거의 예외 없이 나빴다”고 고백한다.(313쪽) 상황이 늘 변하고, 무엇보다 위험을 감수하고 뛰어들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는 것을 넘어 역으로 위기를 맞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예로,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이후 서울시장 선거 때 안철수 의원의 아쉬운 행보(315쪽)’와 ‘4.29 재보선에서 문재인 대표가 보여준 소극적 태도(317쪽)’을 든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터지리라고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 질 가능성이 높은 선거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고 피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319쪽)
저자는 “가진 것을 다 잃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야당은 이길 수 없다”고 단언한다. 유불리만을 따지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 정치인에게 마음을 주는 국민은 없다는 것이다. 뼈저린 실패를 겪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도출한 ‘가난한 야당’의 필승법은 ‘결단’과 ‘실행’이다.
2012 응답하라, 야당
이 책은 특히, 야당을 향한 연가(戀歌)다. 검사 시절 저자는 검찰이 국민들에게 ‘오만하고 독선적’으로 취급받는 것이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 사랑하는 조직이 ‘불신의 아이콘’인 것이 싫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법 사용법을 제대로 알려주고, 검찰과 검사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자는 생각에 한 일간지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연재하려 했으나, 1회 기고 후 중단하고 말았다. 당시 검찰 지휘부가 ‘검찰이 강압적으로 수사를 한다’는 인상을 준다며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일로 1년여 만에 사표를 쓰고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저자는 아직도 검찰이 내부 비판을 건강하게 소화했다면 지금보다 나은 모습일 거라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은 그동안 야권 혹은 야당에 몸담아온 저자의 ‘야당에 대한 사랑 고백’이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야당은 꼭 이겨야 할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들 때가 많다고 고백한다. 정부가 서민에게 유리한 정책을 내놓아도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야당, 똑같은 잘못을 해도 자기편이 저질렀으면 덮어주고 상대편의 경우엔 눈에 불을 켜고 비난에 앞장서는 야당, 선거 때마다 ‘못해도 2등’이고 조금만 잘하면 이길 수도 있다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야당, 보수가 10년을 집권했으니 다음은 우리 차례라며 황당한 ‘10년 주기설’을 들이미는 야당. 이런 야당이 국민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선거란 선거마다 판판이 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아닐까, 싶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야당이 강해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이 몸담은 야당이 국민들에게 신뢰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건강한 사회, 국민들에게 최선의 선택권이 부여되는 사회는 힘 있는 야당이 여당을 견제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 발 나아가 또 다른 야당이 출현해 야당끼리 서로 경쟁해야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못해도 2등은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경쟁’이 답이라는 것이다. 이 긴급하고도 절절한 고백에 귀를 기울일 것인지, 아니면 묵묵부답으로 버틸 것인지는 전적으로 야당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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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성이 경쟁력이다
민승기 | 비전팩토리 | 2016-06-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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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성이 경쟁력이다
민승기 | 비전팩토리 | 2016-06-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경쟁력의 새로운 트렌드,
인성으로 경쟁하고 인성으로 인정받기!
헬조선과 수저론을 극복할 유일한 희망은 인성의 회복뿐이다!
세계적인 천재 바둑기사와 컴퓨터가 대결하는 시대, 인간 간의 치열한 경쟁을 뛰어넘어 기계와 경쟁하는 지금 시대에 최고의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 10년 넘게 리더십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사회 현상과 미래사회를 조망하면서 학력이 아닌 인성이야말로 진짜 경쟁력이고 필수 스펙이라고 강조한다. 그 어떤 기술로도 복제나 생성이 안 되는 인성, 즉 인간의 본성을 간직하고 발전시킨다면 그 어떤 위협도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의 새로운 트렌드, 인성으로 경쟁하고 인성으로 인정받는 결정적 노하우를 공개한다.
인성이야말로 진짜 인간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수단이다. 기업에서도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는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인성의 8가지 덕목, 즉 정직?책임?존중?배려?소통?협동?예?효? 등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인성의 진정한 의미, 인성의 올바른 방향, 인성을 실천하는 올바른 방법을 제시한다. 다름을 인정하는 존중,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올바른 소통, 올바른 싸가지를 갖추는 예의, 인성의 기본인 효 등 이 책에 나오는 인성을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 역량을 쌓아간다면 그 누구도, 그 어떤 인공지능도 넘볼 수 없고 헬조선, 수저론도 극복할 수 있는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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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터괴롭힘, 사냥감이 된 사람들
류은숙, 서선영, 이종희 | 코난북스 | 2016-06-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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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터괴롭힘, 사냥감이 된 사람들
류은숙, 서선영, 이종희 | 코난북스 | 2016-06-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국사회의 일터괴롭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
‘직장인 80%, 상사에게 권력형 괴롭힘 경험’
‘직장 내 지속적인 괴롭힘 피해자 16.5%’
‘백화점,마트 종사자 83.3% ‘감정적으로 힘들다’’
‘직장인 10명 중 3명 ‘회사에서 ‘왕따’ 당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기사의 제목들이다. 구체적인 사례 역시 차고 넘친다. ‘성과 관리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업무 대신 산행을 지시하고 모욕을 견디지 못한 노동자 스스로 그만두게 만드는 증권회사, 전화 상담원에게 통신 가설 업무를 맡겨 전신주에 오르게 하는 통신회사, 서비스가 불만이라며 판매사원을 무릎 꿇리는 고객,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수당을 내놓으라며 사회복지사를 폭행하는 민원인, 직위를 이용해 불합리한 업무 지시를 하거나 업무에서 배제하는 상사.
‘전통적’인 구조조정, 정리해고, 밀어내기 등에 더해 ’갑질’이나 ‘꺾기’ ‘열정 페이’처럼 일의 괴로움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나날이 업데이트된다는 사실은 그만큼 일터에서 차별적인 일들이 횡행한다는 증거일 테다.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일터에서 겪는 괴로움 한두 가지쯤은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사축’이라는 표현으로 대물림되듯 일이란 으레 괴로운 것이고 ‘밥벌이의 괴로움’ 또한 급여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여겨야만 하는 것일까?
인권활동가와 변호사들이 함께 쓴 일터괴롭힘의 개념부터 대응의 매뉴얼까지
기업의 부당 해고, 성폭력, 노동 재해를 주로 다뤄온 공익인권변호사단체 희망을만드는법(이하 희망법)에는 이런 ‘괴롭힘’을 호소하는 상담이 늘었다고 한다. 인권단체들도 해고나 노조 파괴 외에도 노동 현장에서 미묘한 괴롭힘 문제가 심각함을 발견하고, 이에 대응할 필요성을 공유했다.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인권활동가, 변호사, 노무사 등이 모여 일터괴롭힘 공부 모임을 열었다. 국제기구의 관련 문서, 해외의 입법 사례, 출간물 등을 연구했고,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면담했다. 또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어 노조, 청년 단체, 여성 단체, 법률가 등의 자문을 구했다. 《일터괴롭힘, 사냥감이 된 사람들》은 그 2년여 동안 연구 모임을 이끈 인권활동가 류은숙, 희망법 변호사 서선영, 이종희, 세 사람이 정리해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한국사회의 일터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개념 정의, 유형 분석, 피해 영향, 대응 방안 등으로 나누어 면밀하게 연구하고 설명한 책이라는 점에 가치가 있다.
고통의 나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일터괴롭힘 문제를 존엄성 존중의 문제로 전환해 보자고 제안한다. 일이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 일터에서 맺는 관계는 무엇인지, 왜 존엄성이라는 시각에서 일과 그 관계를 바라봐야 하는지 일깨운다. 또 조금 더 전문적으로 일터괴롭힘을 법으로 규제하는 문제를 다루면서 해외 입법 사례나 국제기구의 문서를 설명하는 한편으로, 괴롭힘을 당했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가이드라인까지 세세하게 담았다.
내가 겪은 일도 괴롭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실제 사례로 이해하는 일터괴롭힘의 개념과 특징, 유형
저자들은 이름부터 정확하게 붙이자고 제안한다. 저자들이 제안하는 이름은 ‘일터괴롭힘(workplace harassment)’이다. 일과 관련된 시간과 공간, 관계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사무실이 아니라 회식 장소에서, 업무 시간이 아닌 주말이나 휴가 중에, 고용주나 상사가 아니라 고객에게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또 장시간 노동, 고용 불안, 자영업 증가 등 한국사회 노동의 특징을 반영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일터괴롭힘이라는 용어를 제안한다. 이 시간, 장소, 관계에서 발생하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원치 않으리라고 간주되는 위해적인 행위’, 즉 괴롭힘이 일터괴롭힘이다.
누군가 나의 업무에 영향을 끼치는 정보를 주지 않은 적이 있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 없어지거나, 사소하거나 불쾌한 일로 대체된 적이 있다.
누군가가 일하는 동안 나를 무시하거나 소외시킨 적이 있다.
누군가 나의 인격, 태도, 사생활에 대해 모욕이나 비난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 나에게 고함치거나 갑자기 화를 낸 적이 있다.
누군가 나의 사직을 종용하는 암시를 준 적이 있다.
나에 대한 좋지 않은 비난이나 주장을 들은 적이 있다.
누군가 나의 일에 과도하게 모니터링한 적이 있다.
복지 혜택(휴가, 병가, 육아휴직 등)을 쓰지 못하도록 압력을 받은 적이 있다.
일터괴롭힘은 주로 권력이 불균형한 관계에서 반복적이고 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점차 고조되는 특성이 있다. 또 일터괴롭힘은 조직적이냐 개인적이냐, 일과 연관성이 있느냐, 물리적이냐 정신적이냐, 직접적이냐 은밀하냐에 따라 유형을 나누어 볼 수 있다.
괴롭힘의 개념 정의를 보여주고 ‘괴롭힘을 당했습니까?’ 하고 물을 때보다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답을 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이 책 또한 괴롭힘을 다룬 학술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괴롭힘을 정의하는 한편으로, 저자들이 직접 면담하고 조사한 사례를 중심으로 일터괴롭힘의 유형과 사례를 상세하게 제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책은 일터에서 자신이 겪었거나 가담했거나 목격한 행위가 괴롭힘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사회를 휩쓸고 있는 혐오와 모욕
존엄성 존중은 한가한 소리에 불과한 것일까
이 책은 일터괴롭힘의 개념 정의, 유형 분류는 물론이고 피해자에게 끼치는 영향, 노동을 지배하는 감정까지 포괄적으로 담았다. 일터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이들을 둘러싼 감정은 모욕, 수치심, 혐오, 분노, 자책감이다. 그중 혐오를 보자. 일터괴롭힘은 강자로부터 받는 모욕을 약자에게 분풀이로 분출하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폭력인 경우가 많다. 혐오는 자기 가치를 주장하려고 자기보다 약자인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아 그 존재에 대한 존중을 부정하는 감정이자 행위다. 혐오의 표적은 흔히 성, 인종, 계급 등 어떤 범주로 작동해왔다. 일터괴롭힘에서 약자는 ‘일 못하는 사람’이다. 일 못하는 사람은 불쾌하고 일터에서 제거되어야 할 불순물이다. 피해자가 일을 잘하건 못하건 ‘일 못하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작동한다. 이렇듯 혐오는 상상의 산물이지만 현실적으로 효과를 발휘한다. 누군가의 노동을 폄하하고 가치 없는 일로 취급함으로써 마땅한 대가를 갈취하는 일을 정당화한다.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기에 실질적인 차별과 괴롭힘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저자들은 일터괴롭힘은 저성과자 해고, 불안정 고용, 열정 페이, 감정노동 등의 중핵일 뿐 아니라, 그에 맞설 사회적 결합을 생성하고 유지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장벽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일터괴롭힘은 한가한 주제가 아니라 시급히 이야기해야 할 주제라고 말한다.
일터괴롭힘의 피해자라면? 혹은 목격자라면?
준비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대응의 가이드라인
한국에는 아직 일터괴롭힘을 규제할 법규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는 없다. 다만 현재 제정된 다른 법률로 구제 받을 수 있는 경우들이 있다. 이 책의 보론은 공익인권변호사모임인 희망법의 두 변호사가 썼다. 이들은 현재의 노동법이 어떻게 노동자를 보호하고 혹은 보호하지 못하는지,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에서는 일터괴롭힘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일터괴롭힘을 겪었다면 현행 법제도 안에서 어떤 절차를 거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제시해 실용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증거를 수집하는 방법에는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록하는지에 따라 ‘증거물’로서 어떤 효력이 있는지, 시말서 같은 공식 문서를 남겨야 할 때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자칫 잘못 녹음 등을 했을 때 민형사상으로 어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지 등 법률적인 조언까지 함께 담았다.
다만 저자들은 증거물이 실제로 법적 효력이 있는지, 도리어 문제가 될지 하는 문제 등은 사안마다 다르고 전문가의 법률적인 판단이 필요한 일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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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잘나가는 공무원은 어떻게 다른가
이보규 | 행복에너지 | 2016-06-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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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잘나가는 공무원은 어떻게 다른가
이보규 | 행복에너지 | 2016-06-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행정의 달인이 밝히는 공무원의 세계!
공직자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습득해야 할 삶의 자세와 성공 노하우!
이제 공무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인기 직종이다. 수십만 명의 수험생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오늘도 책과 씨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수입은 여타 기업에 비해 부족하지만 ‘안정성’을 무기로 불기 시작한 공무원 열풍은 현재까지 식을 줄 모른다. 국내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물론 석·박사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이들마저 그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은 그렇게 만만한 직업이 아니다. 안정적인 자리를 보장받는 만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희생정신을 늘 갖추어야 한다. 또한 자리가 자리인 만큼 직장을 벗어난 사적인 공간에서도 품위를 지켜야 한다. 근래에는 공직계에도 성과주의 도입된 만큼, 공무원이 된 이후에도 치열한 경쟁을 감수해야 함은 물론이요 자기계발을 게을리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성공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남들보다 뛰어난 공무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삶의 태도와 성공 노하우는 무엇일까?
책 『잘나가는 공무원은 어떻게 다른가』는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한, 행정의 달인이 밝히는 공무원의 세계가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말단 동사무소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하여 고위직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으로 정년퇴직했다. 주경야독으로 서울시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수료했던 이력은, 이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경험의 진정성을 연구 열정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9급 말단에서 1급 고위공무원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경험을 토대로 세세히 기술하고 다양한 자기계발 소스들을 중간중간에 삽입하여 재미와 실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내었다. 한국강사협회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선정한 ‘명강사’인 만큼 스토리텔링의 탄탄함은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제 막 공무원의 길에 발을 들여놓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혜안과 통찰이 가득한 이 책은 21세기 신 목민심서로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을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심심치 않게 공무원들의 비리문제와 사건사고가 이슈가 되는 요즘, 『잘나가는 공무원은 어떻게 다른가』는 공무원으로서의 올곧은 삶의 자세에 대해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이 책의 출간이 우리 공직세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공직을 꿈꾸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이루어 나아가는 데 길잡이가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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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
[사회] 잡지이야기
박영만 | 드림북코리아 | 2014-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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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잡지이야기
박영만 | 드림북코리아 | 2014-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잡지 이야기〉는 “세계 최초의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 “라이프”, “플레이보이”, “타임”,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얽힌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다이제스트 적으로 구성한 Article Boo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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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
[사회] 지금, 강의하러 가십니까?
강래경 | play3.0 | 2015-09-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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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금, 강의하러 가십니까?
강래경 | play3.0 | 2015-09-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올바른 강의力 향상을 위한 진짜 실용서
강사는 입으로 먹고 산다. 정확히는 입으로 말을 해서 먹고 산다. 그러나 말을 잘못하게 되면 호구지책도 힘들다. 말하는 입이 먹고 사는 입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라’는 옛말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먹고 사는 것을 떠나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과 개인 간의 대화에서도 말실수가 인간관계 파탄으로 이어지는 만큼 여러 명 앞에서 말을 하는 강사라면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따라서 강사는 그냥 말을 하는 직업이 아니라 ‘똑바로 말을 해서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그러면 똑바로 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 골프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머리 올린다’라는 표현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원래 기생에게 머리를 올려 준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어떤 일을 처음 할 때 그렇게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표현이 되었다. 하여간 나는 골프 머리를 올리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잘 쳐야 한다는 부담에 아침 일찍 연습장을 갔는데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드라이버도 놓고 갈 정도였다. 그런데 그 보다 더 당황했던 것은 따로 있었다. 정작 골프장에 도착했는데 어디서 골프채를 내리고 어떻게 등록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겨우겨우 다른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흉내 내기는 했지만 어이가 없었다. 너무나 기본적인 것을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함께 갔던 동료 누구도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지난 3개월간 오로지 공을 때리는 연습만 해서 공을 때릴 줄 알게 되었지 골프를 배웠다고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강사가 되려는 사람들도 똑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골프 기술을 배우듯 강의 스킬만을 배우고 현장에 나서는 경우는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나마 골프의 경우, 머리 올리는 날에는 모든 것이 관대하다. 잘못 쳐도 처음이니까 봐 준다. 처음엔 다 그런 거라며 위로와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한 번 더 쳐보라고 기회도 준다. 과연 강의도 그럴까? 정반대다. 처음이라는 것도 숨기려고 한다. 만약 처음인 것을 알았다고 하면 학습자는 실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그렇게 하면서 무슨 강의를 하느냐고 차갑게 쏘아붙일지도 모른다. 잘못하면 첫 강의가 마지막 강의가 될 수도 있다.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교육생의 말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힐 수도 있다. 하긴 골프야 내 돈을 내고 하는 거지만 전문 강사든 회사의 사내강사든, 심지어 자원봉사나 재능기부처럼 무료로 하는 강의조차 학습자들은 시간이라는 대가를 지불한다. 그러니 냉정할 수밖에 없다.
오래 전 강의해 볼 기회가 좀처럼 없어서 기업의 친한 담당자에게 강의기회를 부탁했다. 아쉬운 마음에 돈을 받지 않고 하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쉽게 허락해줄지 알았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다음 기회를 보자’는 애매한 답변뿐이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생각해 보니 너무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었던 것이다. 그 담당자는 회사 교육을 잘 끝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 경비를 절감하는 일은 부수적인 것이었다. 때문에 내가 무료로 강의하겠다는 것이 큰 인심을 쓴 것이 아니라 담당자에게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라는 터무니없는 제안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강의력이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강의료를 안 받겠다고 했으니 그야말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물을 마신 격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강의를 업으로 삼은 지 4반세기(25년보다 훨씬 그럴 듯해 보인다)가 훌쩍 넘어 버렸다. 하지만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랫동안 말을 했다고 모두 잘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린이 보다 어른들의 말실수가 더 문제되는 것을 보면 강의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열심히 연습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연습하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문제를 더 만들 수도 있다.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가 음악수업을 할 때 어느 정도 학습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겐 수업료를 오히려 더 받았다고 한다. 이전의 잘못된 습관을 없애는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열심히 산에 올라갔는데 ‘이 산이 아닌가 보다’는 상황이다.
한 우물을 꽤나 파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제 나름대로의 강의에 대한 기준을 가지게 되었다. 강의는 자신의 숨겨놓은 사탕을 보여주는 일이 아니다. 그런 사탕은 누구나에게 있을 수 있다. 광부들은 땅속에서 광물을 캐내는 것으로 역할이 끝난다. 하지만 연금술사들은 그들이 캐놓은 광물로 뭔가를 만들어 낸다. 강사도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소재의 제한을 받게 된다. 마치 한 곡만 히트한 가수(one hit wonder)에 머물 수 있다.
따라서 강사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야기함(函)이 되어야 한다. 함(函)하면 혼례를 앞두고 신랑 쪽에서 신부 집으로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담아 보내는 상자를 떠올리게 되는데, 보다 일반적으로는 뭔가를 담아두는 용기를 칭하는 말이다. 그 안의 내용물에 따라 보석함이 될 수도 있고 의류함이 될 수도 있다. 또는 여러 가지 물건을 넣어 둘 수 있게 만든 사물함이나 서류함도 있다. 그런가 하면 아파트 한 켠에는 재활용함도 있고 쓰레기 함도 있다. 결국 강사를 함으로 비유한다면 강사의 말은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보석 같은 이야기를 쏟아낸다면 보석 같은 강사일 것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흉내 내기만 한다면 재활용 강사일 것이다. 학습자를 해롭게 만드는 이야기라면 쓸데없는 정보들을 모아 놓은 스팸 메일함이 되는 것이다.
강사들끼리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강사료도 형편없는데 대충하면 되지 뭐.”
만약 담당자나 학습자들이 이 말을 듣게 된다면 돈만 밝히는 강사라고 실망할 것이다. 적은 비용만 지불한다고 해서 품질 나쁜 강의를 감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물론 말이 그렇지 정말 대충 강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강의를 처음 시작하게 되면 강의할 기회가 소중하다며 돈보다도 강의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된다. 그런데 강의경력이 쌓일수록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학습자의 반응에 더 신경 쓰게 된다. 강사료 때문에 힘이 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평가에 울고 웃게 되는 것이다.
담당자들끼리 무심코 하는 말이 있다.
“그 강사 써봤더니 별로더라.”
엄밀하게는 강사 보다는 강의가 별로였다는 뜻이겠지만 어쨌든 물건처럼 취급 받는 것이 달가울 리는 없다. 하지만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 막 강의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만의 강의패턴이 확립된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책은 그런 고민에서 쓰여졌다. 지금, 강의하러 가십니까? 그렇다면 돈과 명예는 잠시 잊기 바란다. 그것은 강의 후 따라오는 결과이지 추구할 목표는 아니다. 그 보다는 오늘 내 이야기를 들을 사람은 누구이며, 그들은 왜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가에 대해 집중하자. 강의 시작에서 마지막까지, 명강사를 꿈꾸는 이들이 가슴에 품어야 할 법칙들을 실용적으로 정리했다.
● … 강사에 의해 마지못해 변화된 행동을 하는 것은 강의장에서만 유효할 뿐 현장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교육과 현실은 다르다는 말도 공공연히 사용되는 것 같다.
따라서 학습자들이 자발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태도학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변화에 설레게 하고, 의욕 제로의 상태인 사람들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 충만 상태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의욕이 없는 학습자들을 보면서 ‘이 사람들 구제불능이군, 이러니 성과가 형편없지’라며 똑 같은 지식과 스킬을 되뇌이는 것은 소귀에 경 읽기와 다름없다. 한 술 더 떠서 화를 내거나 꾸짖기까지 한다면 표피적 대응에 불과하다. 학습자들이 왜 저런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많이 아는 사람일 수는 있어도 강사는 아니다.
● … 만약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님(Teacher)의 모습으로 강의를 한다면 학습자는 어쩔 수 없이 학생(Student)이 될 수밖에 없다. Teacher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일방적으로 가르친다면 Student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며 Teacher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이러한 관계는 지식학습을 위해서 제한적으로 필요할 수는 있어도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교관(Trainer)과 훈련생(Trainee)의 관계도 지식학습 대신에 스킬학습이란 그 영역만 다를 뿐 딱딱하고 엄격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학생이나 훈련생이 아니라 학습자(Leaner)의 모습을 기대한다면 강사도 Teacher와 Trainer를 넘어 촉진자(Facilitator)가 되어야 한다. 학습(學習)이란 말에는 단지 배우는 것(學)이 아니라 스스로 익히는 것(習)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강사는 가르치지만 말고 학습자 스스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것이 ‘퍼실리테이터’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Facilitator는 회의나 교육 등의 진행이 원활하게 되도록 돕는 역할을 말한다. 촉진자, 안내자, 조력자, 조정촉진자, 학습촉진자라고도 한다. 촉진자는 회의, 워크숍, 심포지엄, 교육 등에서 진행을 원활하게 하면서 합의 형성이나 상호 이해를 향해서 깊은 논의 또는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의견교환뿐만 아니라, 시각에 호소하는 수법이나, 신체의 움직임이나 이동을 사용한 기법, 감정을 다루는 개입을 하는 경우도 있다.
● … 술 한 잔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이용하려고 한다. 연락을 받고 온 대리기사가 어떻게 말해주길 기대하는가? “기분 좋은 일이 있으셨군요. 그 동네는 제가 잘 아니까 한숨 주무세요” 아니면 “제가 대리운전이 처음이라 미숙합니다. 길을 잘 모를 수도 있으니 알려주세요.” 비교할 가치도 없다. 어차피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제공받을 거라면 능숙한 사람을 원하듯 강의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듣는 거라면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사를 원하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지나친 겸손으로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사내강사인 경우 그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많이 알아서 강의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하라니까 이 자리에 섰습니다. 틀려도 흉보지 마세요. 미숙하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아마도 같은 동료의 입장에서 강사와 학습자로 만난다는 것이 쑥스럽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민낯을 다 보여주었는데 강사라는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있었으면 더 준비했었을 텐데 바빠서 이해해 주세요. 오늘 내용은 원래 재미가 없습니다. 점심시간 이후라서 졸리죠”처럼 도망갈 핑계부터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오늘 강의가 실패할 수 있다고 미리 퇴로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학습자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을 겸손으로 포장하지 말자. 착오가 있거나 운이 좋아 사내강사로 위촉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그리고 강의를 위해 마음 졸이며 준비한 자신에 대한 보상차원에서라도 과도한 위축은 옳지 않다.
● … 강의에서도 내용을 선택했다면 어떤 순서로 전개하는 것이 좋을 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동양의 전통적인 시작법(詩作法)이자 글쓰기 구성전략의 하나인 기승전결(起承轉結)에서부터 단계식 구성의 전형인 서론?본론?결론, 과거?현재-미래에 이르기 까지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물론 꼭 전형을 따를 필요는 없다. 최근 영화에서는 프리퀄(Prequel)이라고 하여 시간순대로 극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 이전의 특정 시점으로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방식도 있다. 또는 옴니버스(omnibus, 합승 마차나 합승 자동차를 가리키는 말로 ‘여러 가지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라고 한편의 영화가 여러 개의 꽁트로 이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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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하기
법제처 | 휴먼컬쳐아리랑 | 2015-06-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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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처 | 휴먼컬쳐아리랑 | 2015-06-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청소년과 인터넷은 친구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공부를 하는 것부터 친구들과 대화하기, 물건 구입하기까지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생활화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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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탈무드 하브루타 교육법
서울교육방송 | 서울문학 | 2016-05-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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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탈무드 하브루타 교육법
서울교육방송 | 서울문학 | 2016-05-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해당 도서는 서울교육방송의 기사 모음집이다. 서울교육방송은 학교중심 교육정보를 보도하는 독립언론사로서, 교육부와 교육청과 학교 및 학생들의 살아있는 뉴스를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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