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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속 가보겠습니다
임은정 | (주)메디치미디어 | 2022-08-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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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속 가보겠습니다
임은정 | (주)메디치미디어 | 2022-08-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12-20)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함께 꾸는 꿈의 힘을, 결국 함께 나아가는
역사의 힘찬 발걸음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검사 임은정, 검찰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고 병든 검찰의 오늘을 기록하다 《계속 가보겠습니다》의 저자인 임은정은 2007년 ‘공판 업무 유공’을 인정받아 검찰총장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법무부가 선정하는 ‘우수 여성 검사’가 되어 서울중앙지검 공판부에 배치되는 등 검찰 내 엘리트 코스를 밟던 검사였다. 한때 ‘도가니 검사’로도 불리며 검찰 조직에서 승승장구하던 검사 임은정, 이제는 끊임없이 검사 적격 심사의 대상자에 오르는 검찰 조직의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다. 검찰 내 각종 부조리를 폭로하고,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백지 구형’이 아닌 ‘무죄 구형’을 강행하면서 골칫거리 문제 검사가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부 고발 검사 임은정의 첫 번째 단독 저서다.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 온 10년의 기록과 다짐이 담겨 있다. 저자는 검찰이 잘못의 무게를 다는 저울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재의 검찰은 자정능력을 상실해 고장 난 저울이 되었다고 말한다. 검찰 조직의 부끄러움을 알고, 검사의 양심을 지키고자 분투한 저자는 검찰이 바른길로 향하도록 하는 길을 열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검찰 조직의 어두운 면과 이를 걷어내고자 하는 저자의 각오와 용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부 고발자의 힘겨움과 아픔을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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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래의 지구와 인간
이광모 | (주)좋은땅 | 2022-02-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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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래의 지구와 인간
이광모 | (주)좋은땅 | 2022-02-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12-20)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지구와 모든 행성 혼의 창시자가 전하는 마지막 경고
기지국은 지구촌에 있는 대자연과 동식물들에게 종교와 같은 힘이 되어 건강과 행복을 만들어 준다. 인간들이 종교를 통해 행복을 찾는 것과 같다. 기지국은 인간과 동식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인간들은 돈과 욕심 때문에 기도하는 사람이 30%를 넘지 못한다. 그에 반해 동식물들은 오로지 믿음으로 모든 걸 참고 천국으로 가기를 항상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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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 시공사 | 2022-04-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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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 시공사 | 2022-04-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12-20)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전 세계를 잠식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해부하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저자 장 지글러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답할 수 없었던 질문, “왜 세계는 이토록 불평등한가?”에 정면으로 답하는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이자 최초의 식량특별조사관이었던 저자는 전작을 통해 수십만 독자에게 충격적인 기아의 실태를 전한 바 있는데, 이번 책에서는 그간의 논의에서 더 나아가 슬기로운 손녀 조라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심각한 기아와 빈곤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과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고찰한다.
자본주의가 괴물이 되어버린 지금,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다음 세대에 어떤 세상을 물려주어야 할까? 그러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고 어떤 행동에 나서야 할까? 저자는 우리가 세계 시민으로서 이렇게 부당하고 불평등한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변화를 위한 행진에 합류하기를 촉구한다. 우리 각자가 ‘나 하나는 무력하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런 세상을 언제까지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거부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 냉엄한 자본주의 질서에 저항할 용기, 불평등을 넘어설 인류애를 피워낼 불씨를 지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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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
E.J. 시에예스 | 책세상 | 2022-06-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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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
E.J. 시에예스 | 책세상 | 2022-06-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12-20)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롭고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회적 차별은 오직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프랑스 인권 선언(정식 명칭 :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제1조의 내용으로, 이 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했던 시에예스는 프랑스 헌법의 아버지이자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배경을 제공한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의 지은이로 유명하다.
그는 귀족을 제거해야 할 악성 종양으로 판단, 신분 사회의 종식을 주장하고 특정 신분의 특권을 없애고자 하였다. 그의 사상이 담긴 이 책은 당대의 정치·경제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한 지식인의 사회 진단과 처방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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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난의 문법
소준철 | 푸른숲 | 2021-0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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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난의 문법
소준철 | 푸른숲 | 2021-0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도시사회학 연구자 소준철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여성 도시 노인의 생애사적 특징과 재활용품 수집이라는 일을 통해 가난을 들여다본다. 그들은 어떠한 가난의 경로를 거쳐왔는가? 분기점에서 한 어떤 선택이 그들을 가난으로 이끌었는가? 그들이 살아온 삶, 재활용품 수집을 시작한 이유, 수집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쟁, 노인들의 지역공동체를 들여다보며 가난의 구조를 배운다. 그 구조는 개인의 노력으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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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시에 대한 권리
강현수 | 책세상 | 2021-03-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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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시에 대한 권리
강현수 | 책세상 | 2021-03-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도시에 대한 권리-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는 도시의 거주민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도시에 대한 권리’의 개념과 그 발전 과정을 토대로 해외에서의 사례와 국내의 현실을 돌아보고 우리 도시의 미래를 모색하는 책이다. ‘도시에 대한 권리’가 국내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진보적 지식인 앙리 르페브르가 68운동 당시 처음 주장한 ‘도시에 대한 권리’는 도시 거주자라면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하는 보편적 권리로, 국가 단위가 아니라 도시 단위에서 보장되며 시민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권리 개념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식수, 음식, 위생에 대한 권리는 물론이고 적절한 주거와 직업, 대중교통, 안전, 의료, 복지, 교육에 대한 권리가 포함되며,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된다. 광장이나 거리 같은 도시의 공공 공간에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 그곳에서 자신의 주장을 마음껏 펼칠 권리 또한 ‘도시에 대한 권리’에 속한다. 이 같은 ‘도시에 대한 권리’는 열띤 토론과 사회 운동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확장되며 진화하고 있다.
▶‘도시에 대한 권리’의 탄생 배경과 의의
현대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인구가 도시로 모이는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망라해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삶의 터전이 바뀌었다는 의미를 떠나서, 사람들의 존재 방식, 사고방식, 행동 방식이 도시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도시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단위가 되었고, 도시가 어떤 곳이냐에 따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는 이 같은 현실 인식을 전제로 제기되었다. 68운동이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던 시기에 르페브르는 《도시에 대한 권리》라는 책을 출간해 도시 거주자 누구나 도시가 제공하는 편의를 누릴 권리, 도시 정치와 행정에 참여할 권리, 자신들이 원하는 도시를 스스로 만들 권리를 주장했다. 르페브르의 주장은 당시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뒤를 이어 많은 지식인들이 도시에 대한 권리 개념을 계승했고, 그 결과 도시에 대한 권리 개념은 점차 넓은 의미로 발전해 나갔다.
▶브라질과 선진국에서의 ‘도시에 대한 권리’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 개념은 특히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지나치게 넓어진 무허가 정착지와 도시 빈곤층의 주거 문제 때문에 고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1997년, 마침내 오랜 사회 운동과 정치적 압력 끝에 콜롬비아를 필두로 많은 국가에서 도시에 대한 권리 개념을 명시한 법률이 통과되었다. 특히 브라질의 도시 포르투 알레그레는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 개념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또한 200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도시에 대한 권리 헌장이 발효됐다. 이 헌장은 도시 단위에서 도시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 대표적인 권리 헌장으로,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은 국적과 무관하게 몬트리올 시민 자격을 갖는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몬트리올의 사례는 이후 많은 선진국의 도시 헌장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서의 움직임
그러나 이러한 세계적 추세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그간 ‘도시에 대한 권리’와 관련된 논의가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은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지만 인권 문제는 안타깝게도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오랜 독재 권력에 의해 우리나라 국민의 기본권은 끊임없이 침해당해왔으나 민주화 이후 주요 국제 인권 협약에 가입하고 국가인권위원회도 설립하면서 점차 인권 탄압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71년의 광주 대단지 강제 이주 주민 시위, 2002년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지하철 선로 점거 시위, 2003년 이주 노동자 강제 추방 저지와 체류 합법화를 위한 명동 성당 농성 등 도시에 대한 권리와 관련된 주요 사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한 2003년 전라남도에서 시작된 학교 급식 조례 주민 발의 운동은 대표적인 도시에 대한 권리 운동 사례에 속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도시에 대한 권리 운동은 아직 미미하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도시를 바꿔라, 인생을 바꿔라!”
‘도시에 대한 권리’의 확장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권리가 인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주거권뿐만 아니라 도시의 발전에 스스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는 근대 국가의 선거권과도 많은 연관이 있다. 또한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라 개인의 재산권 등이 침해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는 자본주의 사회관계 개혁의 새로운 대안이 되었다. 역으로 말하자면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가 완전히 실현되려면 자본주의 사회관계의 근본적 변혁이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과거 여성의 참정권 운동과 동성애자의 권리 운동은 저항적 성향을 띤 소수의 움직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당연히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권리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도시에 대한 권리가 ‘진짜 권리’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시의 미래와 시민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프랑스 68운동 때 가장 유명했던 구호는 “모든 권력을 상상력에게!”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적 조건과 각 주체들의 역량을 고려한 상상력은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이 책은 그런 상상력에 날개를 다는 데 일조하고, 인권과 도시가 교차하는 지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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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웨덴에서 한국의 미래를 꿈꾸다
홍희정, 홍성현 | 이담Books | 2021-10-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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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웨덴에서 한국의 미래를 꿈꾸다
홍희정, 홍성현 | 이담Books | 2021-10-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워라밸이 실현되는 나라,
나눔으로 더 커지는 나라,
근로자가 미소 지을 수 있는 나라,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나라,
지속 가능한 나라, 스웨덴!
이 책은 대중적인 복지 이슈를 주제로 스웨덴의 복지 정책을 소개한다. 일 생활 균형, 저출산 고령화, 성평등, 난민, 기본 소득 및 일자리 등 우리 삶과 내밀하게 맞닿아 있는 이슈를 통해, 그에 대한 스웨덴의 사례를 쉬운 언어로 담아냄으로써 한국에서는 동일한 상황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자 했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20세기의 이상적 스웨덴의 사회 복지만을 이야기한다. 이 시점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21세기의 스웨덴 복지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현 시대 상황에 발맞추어 스웨덴의 복지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우리나라가 앞으로 당면한 문제에 스웨덴으로부터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지 등을 유의미하게 담아내고자 했다. 이 책을 통해 막연한 이상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실제로 적용된 스웨덴의 사례를 교훈 삼아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갈 미래에 대해 함께 꿈꿀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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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 | 추수밭 | 2022-02-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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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 | 추수밭 | 2022-02-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꿈을 포기한 나라 VS 꿈을 포기할 수 없는 나라”
다음 두 가지 상황 중 어떤 것이 더 나을까?
1.
*조금 늦게 일어났지만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근을 했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더라도 차를 구입할 생각은 없다. 차에 따르는 온갖 세금과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출퇴근 시간은 여유롭고 딱히 ‘지각’과 같은 개념도 없으니 다행이라고나 할까.
*오늘은 회사로부터 승진과 연봉 인상을 제안받았다. 기분은 좋았지만 소득이 오름에 따라 발생하는 막대한 세금을 감당하느니 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 거절했다. 오후 4~5시쯤 퇴근하고 나면 배우자와 함께 각종 집안일을 처리하고 육아를 하기 바쁘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 가족들과 외식을 즐기고 싶지만 월 100만 원에 달하는 주택 임대료를 내기도 벅차 오늘도 집에서 끼니를 해 먹는다.
*감기에 걸린 것 같이 머리가 아파 진료를 받고 싶지만 나 같은 증상을 가진 환자는 병원에서 받아주지도 않는다. TV에서는 도박 광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언뜻 대기업들이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합법적으로 재산을 상속한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이 나라에서 노력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을 받고 신분 상승을 하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처럼 느껴진다.
2.
*평소에는 출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오늘은 지각을 할까봐 급하게 택시를 탔다. 지금은 비록 어렵지만 때가 되면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차를 꼭 구입할 것이다.
*오늘은 회사로부터 승진과 연봉 인상을 제안받았다. 5년 동안 야근도 불사하며 성실히 일한 보상을 이제야 받는 것 같아 나 자신에게 뿌듯하다. 퇴근하고 나면 가족들과 함께 밖에 나가서 푸짐하게 저녁 식사를 해야겠다. 지금은 전세자금 대출을 통해 임대받은 집에서 빠듯한 형편으로 살지만 언젠가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감기 증세가 있어서 퇴근하면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맛집 앞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TV에서는 재벌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가 10조 원에 달한다는 뉴스가 나온다. 이런저런 불만들로 세상은 떠들썩하지만 그래도 나의 노력이 인정받을 수만 있다면 이 나라에 희망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번과 2번 상황은 각각 스웨덴과 한국에서 일하는 평범한 노동자의 일과를 묘사한 것이다. 두 나라가 가진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두 나라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가치나 바라보는 미래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복지국가를 무조건 이상적으로 바라보고 또 그들 모델을 그대로 따르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스웨덴에 직접 거주한 경험과 다양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쓰인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은 복지강국으로 꼽히는 스웨덴이 어떤 현실을 겪고 있는지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리고 북유럽 모델이 과연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가 될 수 있을지 냉철하게 짚어본다.
스웨덴 국왕의 선언, “우리는 방역에 실패했다”
코로나19 대혼란으로 드러난 북유럽의 실상
코로나19는 그간 ‘선진국’이라 불리었던 나라들의 민낯을 드러냈다. 그중에서는 우리가 오랫동안 복지국가 모델로서 선망해왔던 북유럽 국가들이 있었다. 특히 스웨덴은 육아, 교육, 노후, 노동, 성평등 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복지정책을 만들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스웨덴은 중요한 모범 국가이자 반드시 따라야 할 모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등장하면서 북유럽에 대한 환상은 깨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양인이나 이주민에 대한 차별부터 불거지더니 느슨한 방역과 미흡한 의료역량, 과부하가 걸린 공공의료시스템이 계속 문제가 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스웨덴은 ‘집단면역’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전염병에 취약한 노인 세대부터 먼저 희생시켰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국왕이 직접 나서 전 세계 앞에서 방역의 실패를 인정해야 했다. 북유럽이 이 같은 혼란을 겪게 되면서 그들이 공유하고 있던 틀인 ‘보편적 복지국가’ 역시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낸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나라”
기회 없는 복지천국의 가난한 시민들
국가 예산으로 공공의료시스템을 운영하는 스웨덴은 작은 증세로도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응급상황에서도 기본적인 대기시간만 5~10시간에 달할 정도로 고비용?저효율이 심각하다. 교육은 계층사다리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고 스웨덴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는 갈수록 떨어져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수준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노령연금은 각종 소득세와 주거비, 필수 생활비를 제외하면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17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고용보험도 국가가 아닌 민간의 것으로 실업의 위험에 취약하며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노동법의 보호 수준(고용보호지수)은 OECD 평균이나 한국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이처럼 혜택이 기대만큼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복지국가는 ‘모든 근로소득에 성역 없는 과세를’을 표방하며 국민들에게 높은 조세부담률을 가중시킨다. 소득구간별로 촘촘하게 나누어 누진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한국과 달리 스웨덴은 ‘서민증세’라 불러도 될 만큼 저소득층에게도 높은 세금을 부과한다. 부가가치세도 높기 때문에 실생활에 필요한 외식비, 주류비, 주차비, 미용비 등이 비싸고 무엇보다 주거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울러 스웨덴에서는 ‘세금달력’을 통해 옆사람의 연봉을 비롯한 소득 및 신용정보를 속속들이 감시할 수 있는데 이는 시민들이 서로 탈세범들을 신고하고 잡아내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부의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스웨덴 국민들은 그나마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부동산 투자나 도박에 빠져들고 있고 이로 인한 가계부채의 규모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우리끼리는 평등하다, 족벌가문만 빼고”
평등 정책의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스웨덴은 이민자들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고 성평등정책에 있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있다. 동시에 노동소득의 격차가 크지 않고 학벌에 따른 차별이 거의 없다. 이 같이 외형적으로는 강한 평등 정책을 지향하는 것만 같은 스웨덴이 자산 격차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 자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총자산 지니계수’는 자본주의의 종주국 미국보다 높고, 나라 전체 자산에서 하위 50%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15%인 데 비해 스웨덴은 0%다.
스웨덴에는 재산세와 상속세가 폐지되어 세금 없이 막대한 자산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부유층 가문이 있고, 할아버지의 부동산 대출이 손자에게까지 대물림되는 중하위 계층이 있다. 노동자들 사이의 ‘소득 격차’가 큰 한국과 달리 ‘자산 격차’가 큰 스웨덴에서는 부자가 불로소득을 통해 더욱 부유해지고 중산층?중하위층이 열심히 일할 만한 유인이 떨어지면서 더욱 가난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아울러 난민의 과도한 유입에 따라 스웨덴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민자 혐오를 부추기는 극우정당의 인기가 치솟고 사회 통합에 위기가 오고 있다.
“과연 복지국가는 지속가능한가?”
스웨덴을 넘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 이유
저자는 스웨덴의 역사와 경제를 살피며 복지국가의 근본적인 조건을 되짚고자 한다. 스웨덴 사민당 정부는 발렌베리그룹을 위시한 독점기업에게 기득권을 보장해주는 대신 그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강력한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스웨덴 대기업들은 본사를 해외로 이전시키고 복잡한 피라미드형 지배구조를 만드는 등 각종 편법을 사용해 고율의 세금 납부를 피했다. 그 결과 시장의 활력은 갈수록 떨어졌고 새로운 기업보다는 도태되는 기업들만 늘어갔다. 경제성장이 눈에 띄게 느려지면서 고용도 이전만큼 활성화되지 않자 결국 스웨덴 정부는 1980~1990년대에 이르러 대대적인 신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했다.
이 같은 스웨덴 체제의 역사를 볼 때, 저자는 보편적 복지국가를 통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이루고 완전한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국민들을 상대로 증세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설득 없이 기업들에게만 징벌적 규제를 부과하면서 북유럽 복지국가를 모델로 내세우려는 시각에 대해 비판한다. 저자는 스웨덴이 사회주의가 아닌 자본주의의 토대 위에서 발전한 나라인 만큼, 현재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들의 복지정책은 모두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에서만 가능하고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즉 경제성장에 저해가 되는 보편적 복지는 줄이되,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확대하고 시장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이 처한 현실에 기초해 우리가 맞이할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보는 이 책은 선진 복지국가들이 지닌 딜레마를 넘어 우리도 우리 자신만의 새로운 사회 모델을 구축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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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돌봄 선언
더 케어 컬렉티브(The Care Collective) | 니케북스 | 2021-07-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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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돌봄 선언
더 케어 컬렉티브(The Care Collective) | 니케북스 | 2021-07-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그동안 간과되었던 ‘돌봄’이라는 이슈를 비극적인 방식으로 조명했다. 간호사를 비롯해 수많은 의료계 종사자들이 코로나 방역 현장에서 적절한 보상 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요양시설, 장애인 거주시설, 교정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는 동안 빈곤층 아동들은 결식 상태로 방치되었으며, 택배 노동자가 업무량을 견디지 못해 길에서 쓰러지고,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 속에서 빈곤 인구가 방치되거나 고독사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재난의 위험은 불균등하게 분포되며, 소수자와 취약 계층에게 이 위험은 가장 먼저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돌봄 사각지대에 관심이 높아진 코로나 위기의 한가운데서 출판된 《돌봄 선언》은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편적인 돌봄의 필요성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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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악셀 하케 | 쌤앤파커스 | 2020-09-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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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악셀 하케 | 쌤앤파커스 | 2020-09-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서는 품위를 찾아볼 수 없는 무례한 말과 태도가 광란의 소용돌이처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정 저명인사의 경솔한 행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관계에서 겪는 문제가 되었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거짓과 비열함 그리고 배려 없는 언행이 성공을 앞당긴다면, 우리 사회가 이를 향해 돌진한다면 개인의 일상은 어떻게 될까? 인간의 품위에 해당하는 모든 규칙을 공공연히 어김으로써 사회적·경제적 성공이 실현된다면 사회의 각 구성원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이러한 상황에서도 품위를 지키며 삶을 꾸려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지금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가치로 ‘품위’를 말하며 혼란과 무례함으로 가득한 지금과 같은 시대에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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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 (주)메디치미디어 | 2020-12-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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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 (주)메디치미디어 | 2020-12-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2019년 우리 사회는 ‘타다 갈등’을 겪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기술 진보와 소비자 편의성을 옹호하며 규제 타파를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생존권 사수를 결의하며 분신투쟁에까지 나서는 극단적 대립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러다이트 운동’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재현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법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시대 변화의 큰 흐름에 대한 논의와 방향 제시는 없고, 당장의 이권 조정으로 귀결된 것 같아 답답했습니다. 미디어에서 종종 ‘일일 체험기’ 같은 르포 기사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제 궁금증과 답답함을 풀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궁금증과 답답함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 1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배달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배달의민족 커넥터로 음식 배달도 하고, 또 카카오 대리운전도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 5~6쪽 프롤로그 중에서
물건을 쌓는 요령도 아직은 인공지능이 가르쳐줄 수 없다. 쿠팡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실로 다양하다. 2리터짜리 생수 6개 세트, 10킬로그램 쌀 한 포대, 빨래를 담는 라탄 바구니, 24들이 포카리스웨트 한 박스, 6개들이 키친타올, 대용량 간장통에 액체 세제 등등 상품들의 모양과 무게, 부피 등이 모두 제각각이다. 박스로 포장된 상품들은 각만 잘 맞춰서 쌓으면 문제없지만, 쌀 포대나 개 사료와 같이 형태가 복잡한 상품들이 섞이면 조금은 특별한 테트리스 기술이 요구된다.
보통은 무거운 상품을 아래 깔고, 가벼운 상품을 위에 올려야 안정적인 테트리스가 가능한데, 인공지능은 아직 움직이는 동선만 짤 줄 알았지 상품 무게에 따른 적재 순서까지 고려한 동선 파악은 못하는 것 같다. 어떨 때는 앞서 쌓은 상품을 다 내리고 무거운 상품을 아래에 깐 뒤 다시 쌓아야 할 때도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UPH, 즉 시간당 집품 수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네모난 박스로 척척 물건을 쌓아 빠르게 나르면 시간당 140개도 거뜬한데, 이렇게 테트리스 능력이 필요한 난코스를 만나면 UPH가 뚝뚝 떨어져서 70 밑으로 갈 때도 있다.
-10~11쪽 1장 택배 전성시대의 하루, 쿠팡 중에서
쿠팡맨의 장점은 주5일 근무에 연차 15일이 주어지고, 주간 근무시간도 주 52시간을 넘기지 않으며, 4대 보험을 적용받고, 1년 이상 재직 시 퇴직금이 나오는 등 ‘근로기준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근로자가 근로기준법의 혜택을 받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개인사업자로 활동하는 대부분의 택배기사에게는 어디까지나 ‘남의 일’이다.
급여와 근로조건 등을 감안하면 쿠팡맨은 물류센터 직원보다 더 높은 급여 수준을 보장 받는다. 정규직 채용 기회도 많다. 앞서 언급했듯이 쿠팡맨이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사실 쿠팡에서 파는 상품들이 상품 자체의 경쟁력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다른 쇼핑몰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상품들이다. 그렇다면 남들보다 더 많은 종류의 상품을 더 싸게, 더 빨
리 배송하는 방법밖에 없다.
물류센터 공정은 자동화 기술 수준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지만, 배송 공정은 자동화 진척 속도가 느리다. 모든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물류센터와 달리 옥외 배송은 수만 가지 변수와 맞닥뜨려야 한다. 아직은 사람이 필요한 이유다.
-58~60쪽 1장 택배 전성시대의 하루, 쿠팡 중에서
음식점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 라이더를 직접 고용할 경우 월급 250만 원으로 계산하면 배달하는 데 하루 10~12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하루에 30~40건의 배달 주문이 있으면 라이더를 고용해도 된다. 그러나 배달 주문량이 그 밑이면 배달 대행을 쓰는 게 낫다. 배달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하루 배달 주문 30건 채우기가 쉽지 않다. 그 이상 늘어나면 파트타임 라이더를 더 고용해야 한다. 따라서 음식점 입장에서는 배달대행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기존 쇼핑을 생각해보라. 막히는 길을 뚫고 가서 광활한 마트 주차장을 뱅뱅 돌아 어렵사리 주차를 한 뒤 물건을 한 가득 카트에 싣고 돌아온다. 이번에는 다
시 아파트 주차장을 뱅뱅 돌아 어렵사리 차를 대고 양손 가득 물건을 들어 집까지 날라야 한다. 그런 번거로움 대신 클릭 몇 번이면 집 앞으로 무거운 물부터 티셔츠 한 장까지 가져다주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짜장면, 치킨, 피자를 넘어 쭈꾸미 볶음에 해물찜, 파스타에 떡볶이까지 가져다주는 배달 음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배달 포장 기술도 점점 진화하
고 있고 배달에 최적화된 음식 레시피도 발달하고 있다.
-122쪽 2장 배달 ON 배달 OFF, 배달의 민족
도로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에 가장 먼저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배달’이다. 사람이 타지 않으니 인명 사고에 대한 부담이 적다. 사회적 편익도 있다. 2010년 1월부터 4월 15일까지 117일 동안 교통사고로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가 123명이다(운전자를 구분하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부분 배달 라이더일 것이다). 배달을 하다가 하루에 한 명 꼴로 죽어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위험하고 힘든,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일을 로봇이 대신한다는 ‘명분’을 우리 사회는 결코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건물 안에 갇혀 있는 배달 로봇들이 거리로 나올 날이 분명 올 것이다. 언제이냐가 문제일 뿐.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나는 그저 AI 팔다리일 뿐인가”라는 기분을 느꼈다. 배민의 AI 추천배차를 이용하며 다시 그 생각이 났다. 쿠팡 물류센터처럼 생각은 AI가 하고 나는 자전거 타며 음식 전달하는 AI의 팔다리가 돼 가고 있는 건가? 거기에 하나 더, ‘내가 AI 숙력도 향상을 위해 데이터를 쌓아주고 있구나.’ 더 서글픈 건 AI 추천배차 도입 후 내 배달수입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AI, 이 자식들이 생각보다 생각을 잘한다. 그리고 더 빠르다.
-136쪽 2장 배달 ON 배달 OFF, 배달의 민족
그런데 다른 ‘커넥터’와 마주칠 때는 감정이 미묘하다. 이들은 내 경쟁자일까? 배달 주문이 많을 때는 라이더 배정이 안돼 발 동동 구르며 배차 기다리는 식당 주인들이 있다. 이런 분들 생각이 날 때는 다른 커텍터들이 ‘동료’다. 동료라고 생각되면 커넥터가 늘었으면 좋겠다. 양질의 배달이 이뤄져야 배민라이더스에 가입하는 식당도 늘고,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전체 일감도 는다. 그러면 커넥터 수입도 올라간다.
그러나 콜이 없어 배회하고 있을 때 내가 못 받은 콜을 잡아 배달 중인 커넥터를 보면 그저 경쟁자일 뿐이다. 특히 ‘은퇴자’들을 보면 생각이 더 복잡해진다. 저마다의 사정은 제각각이겠지만 이들에게 배달은 남는 시간에 무료함을 달래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 나서는 소일거리라면? 이들에게 배민커넥터 수입은 자기 생활비의 ‘플러스알파’이다.
-143쪽 2장 배달 ON 배달 OFF, 배달의 민족
신호 위반은 지 목숨 걸고 하는 거라지만, 거리낌 없이 인도로 질주하는 라이더들을 보면 촬영해서 신고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 솟는다. 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 배민커넥터인데, 배달 가방을 쓰지 않고 핸들을 쥔 손에 피자 박스를 덜렁덜렁 들고 가는 사람을 보고 흥분한 적도 있다. 혹시나 해서 배민앱 리뷰를 찾아보니 역시나 “피자가 다 뭉개져서 왔다”는 항의가 올라와 있다. 누군가 정성을 다해 만들었고, 누군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기다렸던 음식일 것인데, 이런 식으로 취급한단 말인가. 그럼에도 9할은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가끔 진상 고객도 있지만 9할 9푼은 정말 친절한 사람들이다. 요즘은 배달 라이더라고 하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이런 배달, 배송 일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높아지고 있다.
-155~156쪽 2장 배달 ON 배달 OFF, 배달의 민족
간간이 콜이 떴지만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그렇게 30분이 흘러 9시가 됐다. 8시부터 일을 시작해 9,600원짜리 한 건을 했으니, 내 수입은 시간당 임금으로 환산했을 때 1만 9,200원에서 9,600원으로 반토막 난 셈이다. 대리기사는 사실상 자영업자다. 그 누구도 그들의 대기 기간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갑자기 회사 다니던 시절이 생각났다. 외부 필자의 원고가 들어올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3시간을 기다렸다고 해서 3시간만큼 임금을 깍지는 않는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할 때도 주문이 없어서 15분 정도 쉬었다고 해서(물론 그런 일은 없지만) 15분만큼 임금을 깍지는 않는다. (중략)
그러나 대리기사와 같이 ‘건당’ 수수료가 지급되는 방식에서 대기 시간은 고스란히 대리기사의 비용이다. 그래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마치 지갑에서 지폐가 한두 장 씩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어떤 대리기사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멘탈이 무너진다”고 한다. 내 멘탈도 무너질 무렵 새로운 콜이 떴다.
-173~174쪽 3장 당신을 배달해드립니다, 카카오 대리운전
대리운전 시장의 진입장벽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계속 낮아졌다. 2000년대 들어 핸드폰이 PDA로 진화하는가 싶더니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결정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지리를 잘 몰라도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으로 전국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다. 대리기사가 되기 위해 다소 부담스러운 면접을 거칠 필요도 없다. 은행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을 하듯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간단한 등록과 인증 절차만 거치면 누구든 대리기사가 될 수 있다.
허리 높이로 낮아진 대리기사 진입장벽이 카카오가 들어오면서 무릎 높이로 낮아졌다. 카카오는 2016년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가 대리운전 중개업을 한다고 했을 대 대리운전 중개업체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소비자들은 대리운전 중개업체들 편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카카오를 반겼다. 대리운전 중개업체들은 카카오에 가입한 대리기사들을 자기들 프로그램에서 추장하는 방식으로 저항했지만 카카오를 막지는 못했다.
-182~183쪽 3장 당신을 배달해드립니다, 카카오 대리운전
다섯째, ‘탈출’에 대한 정보를 꿰차고 있어야 한다. 어디를 가면 다시 콜을 잡을 확률이 높고, 어디를 가면 심야버스가 다니고, 어디를 가면 대리회사 셔틀이 다니고, 어디를 가면 택시 합승이 가능하고, 어디를 가면 시내버스 막차가 몇 시고, 어디를 가면 시내버스 첫차가 몇 시인지 등을 알고 있으면 콜을 잡을 때 훨씬 수월하다. 콜이 뜨는 순간 동선을 그릴 수 있어야 똥콜을 잡을 확률도 떨어진다.
여섯째, 콜이 잘 잡히는 지역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강남역, 홍대, 종로, 신림 등 ‘콜이 많은 지역’이 무조건 좋은 지역이 아니다. 그만큼 진을 치고 있는 대리기사도 많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190쪽 3장 당신을 배달해드립니다, 카카오 대리운전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활발해지고 있는 N잡 분야가 배달이다. 음식점과 B마트 배달을 하는 배민커넥터, 자기 차로 택배를 하는 쿠팡 플렉스가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유사한 서비스 플랫폼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중략)...사람들은 언제든지 ‘N잡러’가 될 각오가 돼 있고, ‘N잡러’를 활용한 비즈니스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마치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매료된 듯 ‘워라밸’, ‘미니멀 라이프’, ‘소확행’을 외치던 사람들이 갑자기 돈독에라도 오른 것일까? 아니다. ‘워라밸’과 ‘N잡러’는 반대되는 개념 같지만 사실은 뿌리가 같다. 점점 궁핍해지는 삶을 개선시키려는 몸부림인 것이다. 워라밸 해봤더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타’가 왔다. 미니멀 라이프를 즐겨보려 했으나 갖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내가 살 수 있는데 안 사는 것과 살 수 없어 못 사는 것의 차이가 어떤 건지 느끼게 됐다. 소확행이라고 하는데 소소한 건 그냥 소소한 것일 뿐이다. 그러면 차라리 아등바등 돈 한 번 제대로 벌어보자는 것이다
-209쪽 4장 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 중에서
공동체의 관점에서 보면 플랫폼 노동은 회사 공동체를 약화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붕괴 수준으로 내몰고 있다. 전국에 배달 노동자만 8~10만 명이라고 하는데 ‘라이더 유니온’의 조합원은 몇 백 명 정도다. 대리기사는 30만 명 정도인데 대리운전노동조합 조합원 수는 몇 천 명 수준이다. 이밖에 다양한 ‘특수고용노동자’ 직종 노동조합이 활동 중이지만 조합원 수 규모로만 보면 직종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플랫폼 노동업무의 특성상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지 않기 때문에 소통을 할 기회도 없을뿐더러 유대감 형성도 어렵다. 무엇보다 ‘건당 수수료’를 받는 입장에서 같은 직종 종사자는 ‘동료’라기보다는 ‘경쟁자’에 가깝다. 게다가 배달 라이더나 대리운전 기사를 자신의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드물다. ‘회사’의 시대를 거치면서 노조 역시 회사 중심으로 조직이 발전해왔다. 플랫폼 노동 시대에는 노조라는 틀이 아닌 플랫폼에 맞서는 새로운 형태의 연대 플랫폼이 필요하다. 플랫폼 노동자 모두 흩어져 있지만 공유할 수 있는 이해관계는 충분하다.
-245쪽 4장 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 중에서
하루는 해가 쨍할 때 나가는 바람에 우비를 챙겨 나가지 않았는데 장대 같은 소나기가 마구 쏟아졌다. 이미 받은 콜이라 취소할 수도 없었고, 언제 그칠지도 모르는데 비를 피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장대비를 뚫고 배달을 진행했다. 어느 아파트 5층이었다. “집 앞에 두고 벨 눌러주세요”라는 비대면 요청이기에 음식을 문 앞에 두고 벨을 누른 뒤 계단으로 내려가려던 찰나 ‘띠리릭’ 하고 문이 열렸다. 여성분이 맨발로 허겁지겁 뛰어나오더니 “비 오는데 배달시켜서 죄송해요”라며 ‘비타 500’ 한 병을 손에 쥐어주었다. 순간 눈물이 핑~ 돌 뻔. 나도 우리 집 냉장고에 비타500이나 박카스 같은 걸 준비해둬야겠다.
아무리 비대면이니 인공지능이니 로봇이니 해도 결국은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들을 위해 하는 일이다.
265~266쪽 4장 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 중에서
대다수의 대리기사와 라이더와 택배기사들은 묵묵히 자기의 일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사는 5,200만 명의 사람들 중에 음식 배달과 택배 한 번 쓰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비율은 배달이나 택배보다야 덜하겠지만 음주운전을 줄이고 자영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회적, 산업적 순기능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업종 종사자들은 이 질문에 숨이 턱 막히고 만다. “직업이 뭡니까?”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직업적 숙련도가 쌓이고 실력이 좋아져도 대중은 그저 이들을 ‘알바’ 취급하고 말 뿐이다.
래퍼 쌈디가 읊조리는 유명한 광고 카피라이트가 떠오른다. “왜 알바를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그럼 다들 해보세요. 알바를 RESPECT!”
무엇이든 배달하는 세상. 우리는 배달을 우리 삶에 필수적인 영역이자 전문적인 직업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271~272쪽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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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더 웜카인드
스크로파 | 스크로파 | 2019-05-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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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더 웜카인드
스크로파 | 스크로파 | 2019-05-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저자는 『더 웜카인드』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래디컬 페미니즘의 논의가 쉬운 언어로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었으며, 이제는 ‘맨즈 시스템’에 대해 수동-공격적으로 반응하는 시점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게 할 동기 · 의미부여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이젠 거부를 넘어 창조할 때다’.
『더 웜카인드』는 한국을 배경으로 쓰인, 현 대한민국의 상황과 맞닿아 있는 실제적인 책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맨즈 시스템으로부터 탈출해 진정한 자신이 되는 과정을 하나의 탈출로 묘사한다. 이 책은 ‘맨즈 시스템’의 억압적인 메시지가 여성 개인에게 필연적으로 내면화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그에 대한 인식 없이는 맨즈 시스템의 메시지는 언젠가 발목을 잡을 족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결에서, 『더 웜카인드』는 여성이 자신에게 덧씌워진 불필요한 족쇄를 벗을 수 있도록 도와 개인적인 삶에서도 변환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모든 여성이 맨즈 시스템의 억압을 벗어나 최대한의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을 것’을 믿는다고 여러 번 힘주어 말한다.
저자는 1,2부를 통해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시각으로 세계를 볼 수 있는 프리즘을 제시한다. 3부의 이야기들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론이면서, 개인적인 측면에서 ‘소진되지 않는 페미니즘’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3부는 여성들에게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강한 힘을 부여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목적을 엿볼 수 있는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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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쩌면 이상한 몸
장애여성공감 | 오월의봄 | 2019-01-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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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쩌면 이상한 몸
장애여성공감 | 오월의봄 | 2019-01-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장애와 젠더가 교차하는 삶,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성에 맞서다!
몸으로 부딪치며 사회와 제도를 바꾸며 살아온 장애여성들의 삶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성에 맞서온 사람들
이 책을 읽으려면 우선 ‘장애여성’이란 단어를 알아야 한다. 이 표현은 상당히 낯설다. 한국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장애인’ 앞에 ‘여성’을 붙여 여성 장애인으로 표현해왔다. 1998년 설립되어 2018년 창립 20주년을 맞은 장애여성공감은 ‘장애여성’을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언어로 처음 이야기한 단체이다. 그래서 장애여성공감의 첫 번째 슬로건은 ‘나는 장애를 가진 여성이다’였다. 곧 ‘장애여성’은 ‘장애’와 ‘여성주의’의 의미가 담겨 있는 실천적인 언어이기도 하다. “우리는 장애인운동 안에서는 여성 단체의 포지션을 갖기도 하고, 여성운동 안에서는 장애인 단체의 역할을 요구받을 때가 많지만, ‘여성’이나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분절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여성의 경험이 통합적으로 이해되기를 바랐다.”
『어쩌면 이상한 몸』에는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성에 맞서온 열 사람의 삶과 투쟁이 담겨 있다. 장애여성이 직접 쓴 글도 있고, 이들과 함께 오랜 시간 일한 활동가가 장애여성과 이야기를 나눈 뒤 쓴 글도 있다. 장애여성의 삶을 정리한 활동가들의 글도 담겨 있으니, 이 책에는 열네 사람의 역사와 통찰이 담겨 있는 셈이다. 또한 이 책은 몸, 섹스, 통증, 양육, 노동, 나이 듦, 활동보조 등의 키워드로 장애와 젠더가 교차하는 삶의 맥락을 단순하지 않게 풀어낸다. 이 책의 주인공들 대다수는 1990년대 말부터 장애인의 삶에 필수적인 많은 제도적 변화를 위해 싸워온 사람들이며, 제도를 만든 이후에도 그 제도의 이면과 또 다른 일상의 문제를 위해 투쟁을 지속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전동휠체어, 장애인콜택시, 활동지원 제도가 없던 시기에도 자신의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왔다. 그래서 이들의 삶을 기록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일이다. 장애인운동, 장애여성운동의 역사를 엿볼 수 있으며, 장애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는지도 살필 수 있는 책이다. 이들이 몸으로 부딪치며 사회와 제도를 바꾸며 살아온 삶은 젊은 장애여성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여성들이 대중문화 속에서 강하고 멋진 롤모델을 찾고 환호할 때도 장애여성 롤모델은 찾기가 쉽지 않다. 장애여성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낄 때 어떤 이야기들을 참고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책이 장애여성들에게, 장애여성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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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인스빌 이야기
에이미 골드스타인 | 세종서적 | 2019-03-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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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인스빌 이야기
에이미 골드스타인 | 세종서적 | 2019-03-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파이낸셜 타임스 & 맥킨지 올해의 책
★★★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GM 공장이 폐쇄 된 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해고자와 가족, 지역사회를 덮친 ‘사회적 재난’ 7년간의 기록
미국 출간 직후부터 한국 사회에서 회자된 책!
GM 자동차 공장 철수 등 한국 상황을 복제해놓은 것 같은 미국 소도시 제인스빌. 대규모 GM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평범한 개인과 지역 사회는 충격에 휩싸인다. 퓰리처상 수상자 에이미 골드스타인은 심층 취재를 통해 경제위기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생하게 증언하는 한편, 지역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분투하는 사람들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기업, 노동자, 정부 중에서 어느 한쪽을 택해 비난하는 길을 걷지는 않는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언론인으로서 노동자, 취업지원센터장, 은행가, 지역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제인스빌 사람들이 공장 폐쇄 이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7년간 지켜보고 차분히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에필로그 포함) "『제인스빌 이야기』는 새로운 산업 시대와 그것을 다루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기술과 재교육 같은 중요한 정책 이슈를 깊이 다루지만, 사람들과 공동체의 인간적인 모습도 끈질기게 묘사했다." (- 라이오넬 바버,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장)
이 책은 미국에서 2017년 출간 이후, 군산, 거제 등 제조업 위기와 맞물리면서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비롯해 경제, 산업계 리더들이 한국의 현실과 겹치는 제인스빌 이야기를 아픈 마음으로 읽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불안한 초상을 담아낸 책
버락 오바마 “나를 움직이고 행동하게 한 책”
80년간이나 운영되며 도시를 떠받치던 대규모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 6만 여명의 소도시는 뿌리째 흔들렸다. 제인스빌은 미국 GM 자동차 공장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수많은 제조업 기반 소도시의 전형이다. 『제인스빌 이야기』의 저자 에이미 골드스타인이 ‘제인스빌’에 주목한 이유도 바로 이와 같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일자리 880만 개가 사라졌다. 이 흐름 속에서 2008~2009년 사이, 제인스빌과 인근 지역에서는 9천 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제인스빌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른바 ‘러스트 벨트’ 구역도 아니다. 이전의 국가적인 경기침체에도 제인스빌은 굳건했고 오히려 외지 사람들이 둥지를 트는 곳이었다.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던 평화로운 중산층 도시 제인스빌은 급속도로 ‘신빈곤층’ 지역으로 뒤바뀌었다.
공장이 폐쇄되자 곧바로 중산층에서 밀려난 사람들
해고자와 가족들의 힘겨운 회생 노력
저자는 실직을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뒤흔드는 거대한 사건으로 받아들였기에, GM 공장 폐쇄의 원인과 결과를 기술하는 수준에 만족하지 않았다. 대공장이 지탱해온 제조업 도시의 일상과 중산층 노동자 가족이 겪는 삶의 총체적 변화상을 정교한 서사로 치밀하게 재현했다. 2008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제인스빌의 삶을 지탱해온 GM 자동차 공장이 폐쇄됐다. 〈워싱턴 포스트〉의 베테랑 기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골드스타인은 제인스빌로 직접 뛰어들어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난다.
이 책의 중심인물인 GM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 쇠락하는 지역 경제에 깔려 신음하는 사람들을 도우려고 고군분투하는 사회복지사, 제인스빌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따라서 모두 “낙관주의의 대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기업인, 제인스빌 출신으로 이곳을 터전 삼아 성장한 공화당 정치인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급변하는 제인스빌의 면면을 포착해낸다. 그렇게 완성된 《제인스빌 이야기》는 살아 움직이는 등장인물들의 생생함으로 경제위기가 뒤흔드는 인간의 삶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지루했지만 안정된 삶이 끝난 뒤-
재교육과 직업 전환은 성공적이었나?
제러드는 제인스빌 GM 공장에서 13년을 일한 해고 노동자다. 그에게는 알리사와 케이지아라는 쌍둥이 딸이 있는데, 이 자매가 휘태커 집안 이야기의 주축이다.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쌍둥이들은 제러드가 실직한 뒤 방과 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그 돈으로 식구들과 먹을 음식을 산다. 이때 부모가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어떻게 장을 보러 가자고 제안할지 섬세하게 대본을 짜는 것도 잊지 않는다.
2008년 실직 이후 직업을 바꾼 사람 중 절반 이상의 소득이 이전보다 떨어졌다. 충격적이게도, 직업훈련을 받고 전직한 사람들의 소득 하락률은 바로 취업한 사람들보다 더 컸다. (부록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가장 나은 대응은 역시 예방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일부 해고자들은 학교에서 희망 찾기를 포기하고 ‘GM 집시’가 됐다. 1600킬로미터나 떨어진 도시의 GM 공장에서 일하면서 주말에만 제인스빌로 돌아오는 생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생활비를 해결해야만 했다.
크리스티 바이어와 바브 본은 리어에서 해고당한 뒤 블랙호크 기술전문대학에서 함께 형사행정학 과정을 이수하고 교도관으로서 새 일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성공 스토리”는 제인스빌 지역 신문에 크게 보도됐다. 저자는 “실직자를 재교육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원대한 아이디어다. 실제로 이것은 폴 라이언 같은 공화당원이나 버락 오바마 같은 민주당원이 모두 동의하는 경제 분야의 유일한 안”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로는 확연히 갈렸다. 크리스티는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
거대한 경제적 재앙이 닥쳤을 때,
개인, 사회, 정치는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
제인스빌의 기업인과 정치인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지원 단체를 꾸려서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고자 했다. 신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신생 벤처기업에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안하고 로비에 나섰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차원에서 경제위기의 책임을 두고 벌이는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위스콘신주 유권자들은 32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에 다수표를 던졌다. 그러나 제인스빌은 “민주당 텃밭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지켰다.” 제인스빌 유권자들은 여전히 절반이 넘게 클린턴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는 4년 전에 오바마가 얻은 득표율보다 10% 포인트가 낮아져 더 심각한 미래를 예견하게 한다.
제인스빌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극복하려는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 업황이 악화되면서 발생하는 해고 또는 AI, 스마트 공장화로 벌어지는 일자리 소멸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무너진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제인스빌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거대한 경제적 재앙에 대처하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자세, 그것에 작용해 일어난 사회적 반응, 실업에 따른 구체적인 삶의 변화 등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본 제인스빌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추천사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노동계급을 솎아내는지 낱낱이 보여준다. 주식 시장, 부동산 속보 뒤에서 실제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진실한 이야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재능 넘치는 이야기꾼이 실제 사실 속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 책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이들에게 탐조등이 되어 길을 비춘다.
- J. D. 밴스(J. D. Vance), 《힐빌리의 노래》 저자
지금 노동계급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싶다면 《제인스빌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을 만나보자. 뛰어난 취재를 밑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정치 이데올로기들이 만들어낸 현실을 냉철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기록했다. 보기 드문 공감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놀라운 책.
- 트레이시 키더(Tracy Kidder), 《새로운 기계의 영혼》 저자, 퓰리처상 수상자
이 책이 독자의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이야기 자체로도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인내심과 사려 깊음은 감동을 자아낸다. 우리는 골드스타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책 속의 인물들을 응원하게 된다.
- 〈뉴요커(The New Yorker)〉
눈부시고 집요하며 충격적이다. 등장인물들의 좌절과 회복 과정에 몰입해서 지켜보게 된다.
- 밥 우드워드(Bob Woodward),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부편집인
본문 발췌
오전 7시 7분, 마지막 자동차 타호Tahoe 가 조립라인 끝에 당도했다. 바깥은 아직 어둡고 기온은 영하 9도, 12월 강설량으로는 기록적 수치에 가까운 84센티미터의 눈이 매서운 바람에 실려 주차장에 쌓였다.
GM 제인스빌 자동차 생산 공장은 휘황한 불빛 아래 꽉 들어찬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제 곧 공장을 떠나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서야 할 노동자들이 연금으로 생활하는 퇴직자들과 나란히 도열했다. 퇴직자들의 가슴은 충격과 향수로 저미는 듯하다. GM 사람들 모두 구불구불한 조립라인 위로 움직이는 타호를 뒤따른다.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얼싸안으며 눈물 흘린다.
― 9쪽, 〈프롤로그〉에서
제인스빌 사람들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자동차 노동자들뿐만이 아니다. 은행가 중역부터 홈리스 아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까지 모두가 서로를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그들을 여기 머물게 하는 것은 이 도시에 대한 애착이다.
쓸쓸하게 방치된 자동차 공장이 그들 앞에 놓인 딜레마를 보여준다. 1만 3400여 평에 이르는 산업화 시대의 거대 유적이 강변에 말없이 도사리고 있는데, 과거 따위는 훌훌 털고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이로부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일은 또 어떻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12쪽, 〈프롤로그〉에서
매 시간 스탠은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봤다. 곧 나올 속보와 관련한 예고 기사를 발견하기까지 지루한 탐색이 이어졌다. 그 기사는 제너럴 모터스가 북미 공장 네 곳을 폐쇄할 것이며, 제인스빌 공장도 그중 하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GM의 홍보 담당자를 깨워 기자회견이 이날 아침 열릴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회견이 시작되기를 넋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총괄 관리자를 지나쳐 곧바로 조정실로 들어간 뒤 어리둥절해하는 현장 요원을 향해 다급하게 소리친다. “나한테 마이크 넘겨!”
― 27~28쪽, 〈전화벨은 울리고〉에서
태미에게는 남편이 더 이상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사실과, 자신이 생존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집안의 사람, 그러니까 ‘다른 쪽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별개였다. 음식이 가득 담긴 봉투가 현관 앞에배달된 것을 발견한 지금, 이제 자신의 처지가 극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다. (……) 이제까지 자선이란 타인을 위해 베푸는 행동이었다. 그 자선이 이번처럼 새해까지 먹을 만큼 충분한 음식을 든 낯선 부부의 모습으로 집 앞에 찾아온 적은 없었다. 태미에게 자선이 ‘받는 것’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 221~222쪽, 〈희망봉투〉에서
“우리가 완전한 레드 스테이트(공화당을 지지하는 주_옮긴이)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노조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당신을 돕기 위해 우리가 뭘 하면 좋을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워커가 대답한다.?“자, 일단 2주 안에 예산수정법안으로 시작할 겁니다. 첫 단계로 모든 공공 부문 노조들의 단체교섭 문제를 다룰 거예요. 일단 그들을 분리시킨 다음 무찔러야 하니까요.”
(……) [워커는] 자신의 목표인 감세와 규제 완화는 제너럴 모터스의 공장폐쇄로 사라진 일자리를 다시 끌어오기 위해 다이앤과 메리 등이 생각하는 것과 전적으로 같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 메리는 블랙베리 핸드폰으로 페이스북에 올릴 글을 작성한다.
“워커 주지사와 함께한 멋진 아침. 그를 주지사로 맞은 건 정말 행운이다.”
― 233~234쪽, 〈낙관주의의 대사〉에서
부지와 기반시설, 건설비에 주는 인센티브를 포함해 약 900만 달러에 이르는 이 돈은 장차 내야 할 재산세를 경감해주는 형식으로 샤인에 제공될 예정이었다. (……) 이 인센티브가 얼마나 거대한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샤인에 지원되는 돈 900만 달러를 2012년 제인스빌의 전체 예산이 4200만 달러라는 점과 비교해보면 한결 명확하다. 샤인에 주는 인센티브의 문제점은 지난여름 매디슨에서 워커 주지사가 팀 컬런과 모든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출 삭감안을 승인해달라고 의회를 재촉하면서 가시화되었다. 지출 삭감의 결과 제인스빌에 들어오는 주정부 지원금은 전년도보다 10퍼센트 줄었다.
― 303~304쪽, 〈샤인〉에서
매디슨 의회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는 워커를 주청사에서 쫓아내려는 반대파들의 운동과, 그를 지키려는 지지자들의 대항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 제인스빌에서 주지사는 고전하고 있었다. 과거에 비해 색깔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제인스빌은 여전히 노조원들의 도시였다. 지난겨울, 워커 지사를 지지하는 제조업 협회가 위스콘신으로 들어오는 도로 곳곳에 “위스콘신에 일자리를 만드는 주지사 스콧 워커”라고 적힌 간판을 세우기 시작했다. 간판에는 시민들이 그에게 격려 전화를 할 수 있게 사무실 전화번호가 함께 적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첫 번째 간판이 들어선 곳은 가동을 멈춘 제너럴 모터스 공장 맞은편이었다. 간판은 즉시 놀림감이 되었고 얼마 안 가 철거되었다.
- 325~326쪽, 〈리콜〉에서
2008년 4월 28일, 제너럴 모터스가 제인스빌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 5주 전, 회사는 공장의 두 번째 교대근무 조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날 해당 근무 조에서 27년을 일한 60세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후, 록 카운티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은 두 배가 늘었다. 2008년에 15건이었던 자살은 2011년에 32건을 기록했다. 카운티의 위기대처 핫라인에 점점 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최근에 카운티 검시 사무소는 교육을 원하는 모든 주민 모임에 자살 예방 강연을 하고 있다.
이것은 제인스빌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자살률은 미국 전역에서 급증했다. 1930년대의 대공황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자살률이 네 배로 치솟았다.
― 354~355쪽, 〈약병들〉에서
놀랍게도 바브는 리어 공장의 폐업을 자신에게 닥쳤던 일들 가운데 가장 잘된 일로 꼽는다. 리어의 폐업을 겪으면서 바브는 자신이 역경을 견디고 살아남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면 행복해지기 때문에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바브는 리어에서 일하던 시절을 되돌아보지 않는다.
- 421쪽, 〈계절에 따라 늘고 주는 업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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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협력의 역설
애덤 카헤인 | (주)메디치미디어 | 2020-07-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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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협력의 역설
애덤 카헤인 | (주)메디치미디어 | 2020-07-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넬슨 만델라와 후안 마누엘 산토스, 두 명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입을 모아 극찬한 세계적인 갈등 해결사 애덤 카헤인이 제안하는 ‘스트레치 협력’의 비밀!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하면 동의할 수도, 좋아할 수도, 믿을 수도 없는 사람과 협력할 수 있을까? 세상을 바꾸고 싶은 이상주의자들이 꼭 읽어야 할 협력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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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걷기만 하면 돼
강상구 | 루아크 | 2019-07-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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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걷기만 하면 돼
강상구 | 루아크 | 2019-07-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기본소득제도’에 관한 획기적인 제안을 담은 책!
이 책은 기본소득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본소득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지은이는 ‘녹색기본소득’을 제안한다. 녹색기본소득이란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조건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개념이다. 지은이는 기본소득과 기후행동을 결합시킨 이 제안이 실현된다면 한국 사회가 화석연료 중독사회에서 벗어나 생태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녹색기본소득제도의 구체적 실현 방안과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기본소득과 기후행동의 만남, 그 즐거운 혁명을 꿈꾸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20대든 60대든 할 것 없이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것들이 있다. 의식주에 관련된 것들이다. 의식주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최소한의 소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생각에서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아이디어가 바로 ‘기본소득제도’다. 사회구성원이라면 소득이나 재산이 있든 없든, 일을 하든 안 하든, 나이나 성별·지역 등 어떤 차이에도 상관없이 일정 액수의 돈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조건 없이 지급한다는 개념이다. 기본소득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국가에서 실험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행 중이기도 하다. 이란과 알래스카가 현재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는 시범사업을 벌였고, 핀란드,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서는 기본소득 실험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2016년 스위스에서 기본소득제도가 국민투표에 부쳐져 부결된 일은 한국 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본소득 논의는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이 책 《걷기만 하면 돼》는 기본소득제도의 취지에 찬성하며 그 기본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러나 논의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은이는 점점 악화되는 환경문제와 기본소득을 연계시킨다. 환경문제 해결 없이는 기본소득제도가 실현된다 해도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중독사회에서 벗어나 생태사회로 나아가는 것만이 기본소득제도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을뿐더러 진정한 복지를 이끌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지은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본소득을 지급하게 되면 사회에 꽤 많은 돈이 풀립니다. 돈은 자동차의 기름과 같아서 경제를 움직입니다. 돈이 풀리면 경제도 빨리 움직입니다. 소득주도성장이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제 걱정은 ‘경제가 성장하면 더 많은 석유, 더 많은 석탄을 소비할 텐데 그래도 되나’ 하는 것입니다. 화석연료 중독경제는 기후변화를 더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는 결국 분배 그 자체마저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전 세계는 환경문제, 곧 기후변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후변화 자체의 심각성만큼이나 문제는 ‘속도’다. 그러나 한국 정부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이 바로 ‘기후행동’인데, 기후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지은이는 기본소득과 유사한 개념인 ‘참여소득’을 제안한다. 곧 일정한 행위에 참여한 사람에게 조건부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인데, 그 조건이란 바로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다. 지은이는 이 구상을 ‘녹색기본소득’이라 일컫는다. 녹색기본소득은 기본소득이라는 제도를 통해 기후행동을 촉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기본소득 재원의 출처가 이란이나 알래스카처럼 석유를 판 돈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이는 결국 화석연료에 중독된 경제체제를 지속시켜 종국에는 기본소득의 정당성마저 훼손할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생각이다. 지은이가 녹색기본소득의 조건으로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내세운 것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수요를 줄임으로써 얻는 환경 및 삶의 질 개선 효과가 사회 전반에서 상상 이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녹색기본소득이 조건 없이 지급하자는 기본소득 철학에 반하는 것이며, 시민의 참여를 측정하는 데에도 엄청난 행정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등 여러 반론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은이는 걷는 것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속하기에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지급받을 자격이 있다는 기본소득 철학에 크게 반하는 것이 아니며, 또 스마트폰을 이용한 측정시스템이 이미 정부와 민간에서 개발되어 시행된 적이 있기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행정력이 크게 소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외 여러 반론에 대해서도 지은이는 구체적 사례를 들며 반박하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 지은이는 녹색기본소득이 실현된다면 개인과 사회, 더 나아가 전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책 전반에 걸쳐 세세히 분석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녹색기본소득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는다.
정책에 대한 제안인 동시에 사회운동에 대한 제안인 녹색기본소득을 통해 지은이는 한국 사회가, 그리고 전 세계가 인간 중심의 생태사회로,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꿈꾼다.
책 속으로
방에 잠시 누웠습니다. 며칠 사이 이 책 저 책을 마구잡이로 봤습니다. 머릿속에 온갖 단어가 어지럽게 엉켜 있었습니다.
‘기본소득, 도로, 참여,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 청년, 공원, 빈곤, 기후변화, 미세먼지, 전동휠체어, 탈핵, 자전거, 양극화….’
참여소득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한 때였습니다. 참여소득은 기본소득의 한 종류입니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입니다. ‘기본소득은 무조건 주는 건데, 참여소득은 조건을 달자는 거잖아. 에이, 그럼 그건 기본소득이 아니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은 어떤 게 있을까? 동네 청소? 전 국민이 기본소득을 받기 위해 나와서 청소를 한다? 클린 코리아 되겠네’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벌떡 일어나 컴퓨터에 앉았고, 아이디어를 적어나갔습니다.
‘걷기?자전거 타기?대중교통 이용하기를 조건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
이 아이디어가 곧 이 책 내용의 전체가 되었습니다. 이름은 이렇게 붙였습니다. 녹색기본소득!
_5-6쪽(들어가는 말)
알래스카와 이란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석유를 판 돈으로 기본소득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석유는 사용하면 할수록 대기를 오염시키고 기후변화를 촉진합니다. 기본소득이 석유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기본소득을 받으면 받을수록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심해진다는 얘기입니다. 기본소득이 사회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석유는 무한한 자원이 아닙니다. 수십 년 안에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석유를 재원으로 한 기본소득도 수십 년 안에 없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책 초입에 기본소득에 필요한 돈을 어디서 마련하느냐에 따라 기후변화를 막고 생태사회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잠깐 했는데요, 모든 기본소득이 반드시 그런 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 보입니다. 어떤 기본소득이냐에 따라 생태사회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방해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_38-39쪽(1장 기본소득과 참여소득에 관하여)
기본소득은 국가(혹은 지방자치단체)에게 받는 것이므로 ‘국민(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경우에는 주민)의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지급됩니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인간으로서 권리를 보장할 국가의 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은 기본소득을 받는 당사자인 국민이 ‘인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으로서 자유로울 권리, 평등할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은 모두 인간이 굳이 어떤 의무를 다해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권리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권리를 하늘이 줬다고 해서 ‘천부인권’이라 설명하기도 합니다. 현실에서는 국가가 이런 권리를 ‘기본권’이라 부르면서 보장해주고 있는 것이고요. 자, 그렇다면 녹색기본소득은 ‘인간 존재’라는 자격을 인정해서 지급하는 기본소득의 정신을 벗어난 걸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_54-55쪽(2장 녹색기본소득이란 무엇일까?)
무엇보다 녹색기본소득으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시간이 많아질 것입니다. 제가 가장 설레는 점입니다. 한국 아동?청소년들은 7~9세 어린이의 경우 하루 평균 36분, 10~12세의 경우 35분, 13~15세는 34분, 마지막으로 16~18세는 43분 정도 바깥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10 한편으로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하루 2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보고, 10명 가운데 2명은 역시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을 합니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은 확 줄어드는 대신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비율이 10명 가운데 3~4명꼴로 늘어납니다.
_85쪽(3장 사람을 바꾸는 힘)
대한민국에 부는 걷기와 자전거 타기 열풍은 모두 일상생활 ‘밖’의 일입니다. 일하는 시간이 아닌 여가 시간에, 평소 생활하는 공간을 벗어나서 이뤄지는 활동은 체제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힐링’을 위한 걷기는 체제에 적응하는 걷기이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타는 자전거는 잠시 현실을 잊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일상 속으로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들여와 안착시켜야 합니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가 일상을 비집고 들어온다는 것은 체제를 건드린다는 의미입니다. 걷고 자전거를 타겠다는 것은 이런 식으로는 더이상 살지 못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자본의 속도에 인간을 맞추지 않겠다는 의미이고, 도시와 삶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수준 높은 저항입니다.
_99-100쪽(4장 도시를 바꾸는 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은 과거와는 다른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그 사례가 파리협정입니다. 2015년 파리에서 세계 196개국이 모여 파리협정이란 걸 맺었습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후로부터 2도 이상 올라가는 걸 막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정도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최대한 1.5도 상승,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0.5도 상승으로 막아보자고 결의했습니다. (중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탄소 배출량 감축 정책에 대해 이렇게 평가합니다. 아직 멀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답은 나와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주요한 방향은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것’입니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수요 관리를 위한 각종 기술과 제도들이 개발?도입되고 있습니다. 녹색기본소득의 진가는 여기서 발휘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수요 관리 기술이나 제도 개발 이전에 녹색기본소득은 시민의 참여를 통해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일 테니 말입니다.
_143-144쪽(5장 지구를 바꾸는 힘)
셋째, 녹색기본소득이 자동차 중독 문화를 바꾸고, 기후변화를 막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에 붙은 세금을 보다 합리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핀란드나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같은 곳에서는 나라별로 매기는 품목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경유와 휘발유를 포함해 석탄, 천연가스, 전기 사용 등에 ‘탄소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한국도 탄소세가 필요합니다.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모두의 공동 소유인 공기나 물에 끼치는 피해를 감안해 탄소세를 매기되 이를 녹색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쓰면 어떨까요?
넷째, 새롭게 걷어야 할 세금이 있습니다. 공유재를 사적으로 누리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세금입니다. 좀 어렵죠.
공공이 함께 만든 이익을 혼자 누리면 안 되므로 세금을 매겨 이익을 최대한 환수하자는 것입니다. 공동의 노력으로 수익이 나오면 함께 나눠야 합니다. 수익을 어느 한두 사람이 가져가면 안 되는 건 당연합니다. 우선 부동산 보유세가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부동산을 소유한 개인의 노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부동산 근처에 도로가 생겼다거나 지하철역이 건설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가격이 뛴다는 겁니다. 하다못해 상가 전세보증금이나 권리금도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으면 가격이 오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기는 것도 그곳이 유명해졌기 때문인데, 그 말은 곧 사람이 많이 방문한다는 뜻입니다.
_174-175쪽(6장 녹색기본소득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까?)
녹색기본소득은 양극화를 줄이고 빈곤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고 생태사회를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오게 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녹색기본소득을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이동’을 기준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저의 제안에 불과할 뿐, 독자 여러분의 상상력에 따라 녹색기본소득은 얼마든지 다른 형태로 구상될 수 있습니다.
주택에 태양광 패널 설치하기, 주택 단열 시공 다시 하기, 집안에서 에너지 적게 쓰기,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 속 ‘기후행동’들은 매우 많습니다. 이런 시민의 노력이 제대로 발휘될 때만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녹색기본소득은 다양한 기후행동을 참여조건으로 삼아 얼마든지 다시 설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생태사회는 훨씬 더 앞당겨질 것입니다. 그래야 석유 중독사회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과 지구의 생명체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_179-180쪽(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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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황주영, 안백린 | 들녘 | 2020-01-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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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황주영, 안백린 | 들녘 | 2020-01-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간이라는 동물처럼, 비인간 동물 또한 존중받아 마땅하다!
비건 셰프와 철학자가 나누는 우리 시대 동물에 관한 문제적인 생각들 최근 아프리카 열병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대량의 동물이 살처분 당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해 350만이 넘는 가축이 살처분 됐다. 구제역, 돼지독감, 조류독감 등의 질병은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규모가 되기 쉽다. 대규모 농장의 좁고 오염된 공간에 너무 많은 동물들이 갇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생제를 과도하게 주입당한 동물은 면역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하다. 공장식 축산하의 사육방식이 그 많은 동물을 생매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물과 관련된 문제는 무심히 넘길 것이 아니다.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 필요한 모든 것과 동물문제는 깊게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동물에 관한 비건 셰프 안백린과 철학자 황주영의 논의를 담고 있다. 인간중심주의의 모순부터 젠더문제와 동물의 연관성, 육식마케팅이 우리의 사고를 잠식하는 과정, 의류산업이 동물을 다루는 방식, 축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겪는 고초에 이르기까지, 동물과 연관된 모든 사회적 층위를 세세히 살펴본다. |
279 |
[사회] 관료제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01-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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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관료제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01-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합리를 앞세운 관료제가 고도화된 오늘날 관료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막스 베버의 《관료제》는 꼭 읽어야 할 고전이다. 막스 베버의 방법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읽어야 할 저서이지만, 관료제 그리고 합리의 문제를 이해하고자 할 때도 참고할 책이다. 문예출판사의 관료제는 《경제와 사회》 제2부 9장 〈지배 사회학〉의 2절 〈관료제 지배의 본질, 전제 조건 및 발전〉을 번역한 것이며, 베버의 관료제 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글을 부록으로 실었다. 《경제와 사회》 제1부 3장 〈지배의 유형〉의 2절 〈관료제의 행정 직원을 갖춘 합법적 지배〉와 막스 베버가 1918년 오스트리아 장교들에게 한 강연문 〈사회주의〉이다.
사회학의 거장 막스 베버,
현대 사회의 관료제를 분석하다!
― 현대 사회 분석과 막스 베버의 방법론인 이념형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역작
막스 베버는 현대 사회학을 창시한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베버는 역사와 경제, 정치, 법제도, 종교, 철학 등 거의 모든 인문 사회과학적 현상들을 자기의 연구 주제로 끌어왔으며, 이러한 현상들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방법론과 이론을 만들어내 현대 사회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관료제》는 관료제가 확산되고 있던 당시 시대적 상황을 통해 현대 사회의 합리화 경향을 짚어내고 있으며, 또한 이를 이념형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막스 베버의 방법론 이해를 위해서도 꼭 읽어야 하는 저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경제와 사회》 제2부 9장 〈지배 사회학〉의 2절 〈관료제 지배의 본질, 전제 조건 및 발전(Wesen, Voraussetzungen und Entfaltung derburokratischen Herrschaft)〉을 번역한 것이다. 베버의 관료제 이론에 대한 보충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글을 부록으로 실었다. 하나는 《경제와 사회》 제1부 3장 〈지배의 유형〉의 2절 〈관료제의 행정 직원을 갖춘 합법적 지배(Die legaleHerrschaft mit burokratischem Verwaltungsstab)〉이며, 다른 하나는 막스 베버가 1918년 오스트리아 장교들에게 한 강연문 〈사회주의〉이다.
베버는 현대 사회의 합리화 경향에 주목하면서 권력과 지배의 문제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그는 지배자의 권위와 명령을 정당화하는 근거에 따라서 지배를 합법적 지배, 전통적 지배, 카리스마적 지배로 구분하였다. 합법적 지배는 규칙(법)이 형식상 올바른 절차를 통해서 제정되었기 때문에 정당하며, 그 규칙에 따라 지명된 지도자의 지배는 정당성을 갖는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데, 관료제는 이 합법적 지배의 가장 순수한 형태이다. 관료제는 합리적인 원칙에 따라 체계화된 조직이다. 관료는 위계질서 속에서 비인격적인 규칙에 따라 행동하며, 그의 업무와 권한은 엄격하게 한정되어 있다. 베버가 제시하는 이념형으로서의 관료제 개념은 국가의 행정 기구만이 아니라 사경제의 기업체, 종교 단체, 군대, 정당 등 모든 대규모 조직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관료란 국가 공무원으로서의 관리뿐만 아니라 사기업의 관리직 사원, 그 밖에 여러 기능적인 단체의 직원도 포함한다. 관료제는 현대 사회에서 법, 정치, 산업 등의 합리화의 원인이자 결과로서 점점 더 확산되는데, 그 이유는 관료제 조직이 그 어떤 다른 조직 형태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이다. 즉 관료제 조직은 전문 지식을 수단으로 삼아 업무를 매우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베버는 관료제의 확산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결과도 지적했다. 그는 현대 사회의 끊임없는 관료제화가 이 세계에 비인간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버는 현대의 대규모 조직에 대한 이념형적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관료제화가 가져오는 정치사회학적 결과도 다루었다. 베버는 현대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관료제화 현상을 인간의 ‘활동의 자유’ 문제와 연결시켜 진단했다. 베버가 연구를 할 당시보다 관료제화가 더욱 고도화된 오늘의 현실을 돌아볼 때, 베버의 관료제론은 지금도 여전히 새롭게 연구되어야 할 고전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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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박수원, 심성호, 이동철, 이원님, 임성은, 임재일, 정원희, 최진희 | 테크빌교육 | 2020-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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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박수원, 심성호, 이동철, 이원님, 임성은, 임재일, 정원희, 최진희 | 테크빌교육 | 2020-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교육 공동체의 성장을 위한
차별화된 ‘교사 교육과정’!
‘교사 교육과정’은 현재 학교 현장과 교육정책에서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다. 주어진(Mandated) 교육과정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Making)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 현장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흥미와 적성을 가진 아이들을 개별적 특성에 맞게 가르치기 위해, 미래의 역량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교사가 전문성을 가져야 하고,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는 이러한 현장의 질문과 고민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교사 교육과정은 기존 교과서 중심 수업에 대한 비판과 ‘교육과정 개발자’로서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대두되었다. 교사 교육과정을 정의하면, “‘교육과정 문해력’을 기반으로 국가 교육과정의 범위 내에서 학교 주체(학생, 학부모 등)의 요구를 반영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가 일체화되도록 개발한 교육과정”을 뜻한다. 교사 교육과정에는 교사의 교육철학과 문해력이 필수적이며, 무엇보다 교육의 중심에 ‘학생’을 두는 관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권을 발휘할 수 있고, 학생 중심의 교육을 지향할 수 있으며, 공동체성에 기반을 둔 교육과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교육은 결국 교사와 학생에 의해 교실에서 구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사회로의 변화 속에서
교사와 교육과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1장에서는 교사 교육과정의 개념과 필요성을 다루고, 2장에서는 교사 교육과정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이어진 3장에는 교육과정 이해를 위한 교육과정 문해력, 역량 기반 국가 교육과정, 성취기준 해석, 과정중심평가를 위한 교사 교육과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4장인 ‘Step by step 교사 교육과정’은 교사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단계별 내용을 담았으며, 교육과정 계획부터 수업 만들기, 교사 교육과정 실천 및 피드백 단계를 통해 직접 실습/체크를 해볼 수 있다. 더불어 5장에서는 교사 교육과정이 실행되었던 실제 프로젝트 사례 중심으로 구성했고, 6장에서는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교사 교육과정의 해외 사례를 살펴본다. 마지막 7장에서는 최근 교육과정 이슈를 담아, 교육과정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두루 섭렵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현장에서 미래교육을 향한 다양한 노력이 선행되고 있는 지금, 교사 교육과정은 교사와 학생, 나아가 교육 공동체를 위한 변화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교육정책의 흐름이 아닌 교사 자신을 위한 교육과정, 교사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의 성장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운영 방법을 찾는 교사라면,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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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 봄알람 | 2020-03-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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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 봄알람 | 2020-03-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일이 우리의 정의(正義)다
김지은은 ‘안희정 성폭력 사건 피해자’로 세간에 기억된다. 전 충남도지사 안희정의 비서였던 김지은은 재직 당시 ‘순장조’라 불렸다. 왕이 죽으면 왕과 함께 무덤에 묻히는 왕의 물건처럼, 누구도 모르는 왕의 비밀을 죽을 때까지 함구하다 마지막엔 죽음으로 그 입을 막아야 하는 존재였다. 2018년 3월 5일 상사 안희정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세상에 알리고 2019년 9월 9일 대법원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김지은은 세상으로부터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왜 그렇게 여러 번이나 가만히 당했느냐?”
“왜 곧장 말하지 않았느냐?”
“좋아했던 것 아니냐?”
터무니없는 위증, 비방, 날조, 모략과 손가락질이 이어졌다. 책은 상사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당한 노동자 김지은, 그리고 마침내 그 권력과의 싸움을 결심하고 완수해낸 피해 생존자 김지은의 기록이다. 재판을 위해 필요한 증거를 거듭 정리해 제출하고 반복해 진술하며 수개월을 보내온 그다. 더하고 뺄 것 없는 진실이 여기에 있다. 증거 자료와 모든 신빙성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왜 1심 무죄가 가능했는지, 위력 성범죄를 바로잡기 위한 재판이 이토록 힘겨울 일이었는지, 무엇이 애초에 이 같은 폭력을 가능하게 했으며 왜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수많은 질문과 답을 던지는 이 책은 지독한 불의 속에서 끝끝내 올바름을 찾는 힘겨운 싸움의 증언이다.
김지은은 다음 피해자를 막기 위해 미투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오랫동안 그는 세상을 향해 말할 기회를 얻지 못했고, 수많은 거짓 선동 속에 숨죽여야 했다. 재판에 매진하며 위력 속에 갇혀 있었던 이 목소리가 널리 읽히고 기억되는 것이, 지금도 무수히 존재하는 위력 속 가해와 피해를 멈추는 길이며 곧 정의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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