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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
이헌재, 이원재 | (주)메디치미디어 | 2017-04-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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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
이헌재, 이원재 | (주)메디치미디어 | 2017-04-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주거, 교육, 소득, 일자리, 외교, 통일 그리고 리더십…
불평등·불공정한 낡은 시스템을 바로잡는 것이 지금 국가가 할 일이다
숨 막히는 나라에서 살 것인가,
숨통 틔워주는 나라에서 살 것인가
이념 불문, 세대 초월, 대한민국 주권자가 살고 싶은 ‘이런 나라!’
한국 사회는 지금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박근혜 탄핵정국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이게 나라냐” 분노한 시민들이 매주 거리에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일이 ‘국가의 변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가 바뀌지 않으면 그 어떤 변화의 시도도 가로막히고 만다. 국가의 변화는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만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는 대한민국의 진짜 변화를 만들어내는 동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국가’, ‘각종 정책 분야(주거, 교육, 소득, 일자리, 외교, 통일 등)’, ‘리더십’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저자 이헌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경제 사령탑을 맡으며 국가의 중심에서 일해 봤고, 국가의 성공과 실패를 가까이서 체험했으며, 한국 사회를 이끌어온 보수적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한편, 저자 이원재는 진보 언론과 기업 연구소, 시민사회 싱크탱크, 그리고 국가의 바깥에서 혁신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나며 오랜 시간 ‘시대정신’에 대해 탐구해왔다. 이 책은 이처럼 서로 다른 세대를 경험한 두 사람이 만나 좌우 개념도, 세대 개념도 무시하고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 어떤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국가 변화의 실천적인 모색을 찾아 나선다. 절망 속에서도 여전히 국가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 시대의 주역 세대에게 두 대담자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준다.
촛불의 열망이 ‘진짜 변화’로 이어지려면
국가의 역할을 다시 물어야 한다
“박근혜 게이트가 터진 것은 어떻게 보면 한국 사회에 축복이다. 모든 문제점이 다 노출되고 더 이상 감출 게 없을 때, 기득권도 더 지킬 게 없어질 때 비로소 새로운 체제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을 맞게 된다. 그동안 사방이 꽉 막혀 있고, 도무지 달라질 것 같지 않아 절망감만 줬던 이 사회가 어쩌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회가 생겨난 것이다.” _이헌재(p. 49)
2017년을 기점으로 한국은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동시에 인구 절벽이 시작되고, 소득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과 계층 갈등, 세대 갈등이 첨예화될 전망이다. 양적 성장에 비해 내실을 다지지 못했고, 질적 변화를 도모하지 못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몇몇 국가나 산업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과거형 산업구조와 선단식 모델에 머물러 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이마저도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렵다.
저자 이헌재는 이 시점에서 ‘국가의 일’에 대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사고를 하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 동력을 찾기는커녕 다음 세대에 크나큰 재앙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설파한다. 예컨대 특정 산업을 육성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더 이상 ‘국가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산업을 찾아내고, 발전시키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개별 기업과 개인들이 해야 할 일이며, 국가는 이를 위해 공정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즉, 산업에 대해 국가는 ‘시장 조성자’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 이원재 역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과거에는 국가가 기업을 육성하고 보호하는 데 앞장서며 ‘대표선수(예컨대 오늘날 기득권 세력이 된 재벌 기업들)를 밀어줘 국부를 키운다’는 프레임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다양한 복지정책 등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국민을 보호함으로써 개개인에게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기업이 태어나고 낡은 기업이 사라지는 생태계의 활발한 순환 속에서 개개인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성장하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국가는 국민 개개인의 이익은 무시한 채 몇몇 산업과 기업의 성장만을 중시해온 게 사실이다. 한마디로 어떤 국민에게는 국가가 부재(不在)했던 것이다. 이 책은 이제라도 국가의 에너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쓰기 위해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헌법 제34조)라는 헌법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서 ‘국가의 역할’을 제대로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세계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립된 개인들이 무한 경쟁하는 사회는 행복하지도 않고, 더 이상 경쟁력도 없다. 자유롭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 협력하는 개인들, 상처 입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갖춘 개인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한국 사회는 너무 오랫동안 국부를 키우고 나라를 지키는 데만 에너지를 쏟았다. 이제, 그 에너지의 방향을 바꿀 때가 됐다.”
_이원재 (p. 9)
주거, 교육, 소득, 일자리, 외교, 통일 그리고 리더십…
불균형·불평등·불공정한 낡은 시스템을 바로잡을 해법은?
두 대담자는 기득권으로 꽉 막힌 사회를 과감하게 뚫고, 낡고 오래된 ‘60년대 체제’(박정희 시대의 렌트 배분, 재벌 위주 성장 등)를 확 털어내면서 공정하고 균형 잡힌 국가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 세 장에 걸쳐 제시한다.
먼저 1장에서는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 국가가 되찾아야 할 제 역할을 살펴보고, 국가를 변화시킬 담대한 해법, 이른바 어떻게 낡은 체제를 털어버리고, 오랜 장애물들을 걷어내고,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2016~2017년에 걸쳐 우리가 자주 들은 “이게 나라냐”라는 분노의 외침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국가의 역할’을 제대로 정의해야 한다.
2장에서는 이러한 해법이 각 정책 분야(주거, 교육, 소득, 일자리, 통일 등)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원칙이 아무리 분명해도 실제 상황에 적용하려면 이런저런 혼란이 생기게 마련이다. 구체적 사례를 통해 우리 삶의 각 부문들이 어떻게 바뀌어나가는지를 하나하나 살펴봄으로써 지금 대한민국에 시급한 변화의 시도를 이야기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이 원칙들이 실제로 우리 사회에 적용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과 시스템에 관해 다루었다. 아무리 좋은 제안이 있어도 그것이 제안에만 그친다면 현실은 변하는 게 없다. 변화를 주도할 리더십이 없다면, 그리고 재원 마련 방법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 말잔치로만 끝날 뿐이다. 리더십의 조건과 함께 시민이 직접 변화의 모델을 만드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그런 시민이 많아지려면 어떤 사회, 어떤 시스템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국가 위기 때 더 빛을 발하는 ‘경제 교과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오랜 시간 국가 바깥에서 ‘시대정신’을 찾아온 이원재 경제평론가의
세대와 이념을 뛰어넘는 대화
이 책의 저자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노무현 탄핵 당시 경제수장으로서 탄핵안 가결 당일에만 한강 다리를 여섯 번 건너며 ‘탄핵 수습 리더십’을 보여주었고, 위기 국면마다 제시한 단호한 해법들은 지금도 경제 교과서로 불린다. 박근혜 탄핵정국을 맞은 지금 각계각층에서 “이헌재 같은 리더십을 보여라”라는 주문이 쏟아지는 것도 그래서다.
그동안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게 수많은 강연과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음에도 한사코 거절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득권으로 꽉 막힌 대한민국이 열린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무게중심이 어서 30~40대에게로 넘어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이원재 경제평론가와 황세원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과의 세대 간 대담이 성사되었다. 절망 속에서도 여전히 국가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 시대의 주역 세대에게 이 책은 즐거운 변화를 함께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이원재 경제평론가의 대담이 특히 의미 있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세대를 경험하고 있으면서도 이 대화에서는 좌우 개념에도, 세대 개념에도 개의치 않고 수많은 생각을 나눴다는 사실이다. 어떤 생각은 그저 평행선을 달리며 나열되기도 했으나, 많은 생각이 화학적으로 융합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화되었다. 또한 두 사람의 대화는 한쪽이 앞선 세대를, 다른 한쪽이 다음 세대를 대표하지 않았다. 저마다 교육 받고 경험한 시대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생각의 폭을 자기 세대에 한정하지 않았다.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의견이 일치하는 지점들이 나타나고, ‘촛불 이후,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자연스레 이야기가 수렴되었다.
촛불집회의 열망이 “어떻게 되든 정권이나 한번 바꿔보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이제 분명하다. 거기서 더 나아가 국가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이 책은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정부를 맞게 된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국가를 바꿔야 할지, 어떻게 바꿔야 진짜로 이 사회가 바뀔지,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촛불집회로 타오른 사람들의 열망, 변화에 대한 열망을 목도하면서 내게도 열망이 하나 생겼다. 이 촛불이 그저 대통령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데만 쓰이지 않기를, 진짜 변화를 만들어내는 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열망이다. 여기에 아주 작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내가 가진 경험과 의견을 참고자료로라도 내놓고 싶었다.” _이헌재 (p.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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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오찬호 | 동양북스 | 2017-03-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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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오찬호 | 동양북스 | 2017-03-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부끄러움을 모르는 카리스마, 대한민국 남자 분석서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오빠 한번 믿어봐!”
강하지만 슬픈 대한민국 남자, 그의 사회적 몸을 해부하다
수시로 사이다 같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_서민(기생충 박사)
“오빠 한번 믿어봐!”
군대, 의리, 가오의 대명사, 대한민국 남자를 해부하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의 오찬호, 대한민국 남자를 분석한다!
기생충 박사 서민 강추 _“수시로 사이다 같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사회가 바뀌었다. 여기저기 여자들이 설치는 세상이 돼버려서 남자는 점점 더 살기가 힘들다.’
경쟁 논리에 잠식당한 이십 대와 그들을 둘러싼 사회 환경을 비판적 시각에서 파헤친 첫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 대의 자화상』과 ‘취업사관학교’로 전락한 대학의 현실을 비판한 『진격의 대학교 :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으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바 있는 사회학자, 오찬호. 그가 이번에는 이 땅에서 평범하게 사고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자’에 메스를 들이댔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얼굴에 가면을 쓴 채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는 시위를 하는 남자,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침을 튀기면서 고생담에 치를 떨면서도 “그래도 남자란 모름지기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라며 매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자, 예전처럼 열심히 가장으로서 일해도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고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며 하소연하는 남자. 저자 오찬호의 그물망에 걸린 대상은 바로 이런 남자들, 즉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보통 남자들이다.
그는 우선 그들의 주장대로 정말 여자들이 설치는 세상이 되었는지 그 팩트부터 짚고 넘어간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의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 평등지수는 0.651(여성이 남성 임금의 65퍼센트 정도의 경제, 정치적 권한을 누린다는 뜻, 스웨덴이나 노르웨이가 0.8 수준이다)로 조사 대상 국가 145개국 중 115위인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OECD 국가 중 꼴찌일 뿐만 아니라). 사정이 이러한데도 왜 많은 남자들은 남자로 태어나서 살기 힘들고 대접받지 못해서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걸까?
저자는 한국 남자를 이해하는 코드로 군대와 학교 교육,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Male breadwinner model,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여자는 이를 지원하는 가족 모델)을 꼽는다. 권위주의와 경쟁주의 문화에 절어 있는 학교 그리고 폭력, 명령, 복종만이 절대 진리인 군대를 거치면서 남자(sex, 생물학적 성의 개념)는 점점 남성(gender, 사회적 성)으로 변해간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이다. 그 결과는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약자를 공격하는 남성들의 집단 세력화(예컨대 일베나 소라넷 등등), 약자에 대한 혐오 범죄, 결혼율과 출산율의 현격한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와 결코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해외 학자의 연구 결과나 이론을 토대로 인용 및 첨삭을 한 저작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주로 저자의 삶과 연구 과정, 다시 말해 직접 경험을 통해 길러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현실을 다룬 여러 사회 비평서 및 페미니즘 도서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원고가 갖고 있는 공감력과 흡입력, 생생한 현장감이 남다르다. 저자가 향하고 있는 비판의 대상에 저자 자신을 포함시키는 매우 성찰적인 애티튜드 역시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오빠 한번 믿어봐!”
강하지만 슬픈 대한민국 남자, 그의 사회적 몸을 해부하다
수시로 사이다 같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_서민(기생충 박사)
그 남자 1
장소는 강남역 10번 출구,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인파들 앞에서 가면을 쓴 채 피켓을 든 그 남자. 피켓에는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고 써 있다.
그 남자 2
장소는 시청역 근처의 한 호프집. 한 무리의 남성들이 맥주 한잔을 하며 군대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졸라 말도 안 되는 고생시키면서 다 국가를 위한 거라고 개소리하는 게 제일 × 같았어!”, “쓸데없는 일 시키면서 나 괴롭힌 박 병장, 그 인간 망종 새끼 내가 다시 만나면 가만 안 둬!”
하나같이 군대에서 고생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냈지만, 그들은 결국 “그래도 군대니까 어쩔 수 없지 뭐”, “모병제를 하는 건 시기상조지!”, “아무리 그래도 더 이상 군 복무 기간을 단축하면 진정한 군인이 될 수 없다고 봐”라는 말들로 화제를 마무리한다.
그 남자 3
장소는 어느 기업의 사무실 안. 경력 25년차 파트장인 김 부장이 말한다.
“뭐 성희롱? 내가 만지기를 했어, 들여다보길 했어. 그게 성희롱이야? 예전에는 찍소리도 못 하던 것들이 세상 좋아졌다고 건방지게 설치고 지랄이야! 여자들이 말이야, 진짜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 한다니까!”
군대, 의리, 가오의 대명사, 대한민국 남자를 해부하다!
‘사회가 바뀌었다. 여기저기 여자들이 설치는 세상이 돼버려서 남자는 점점 더 살기가 힘들다. 남자 노릇, 가장 노릇을 열심히 해도 예전처럼 ‘가장의 권위’를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한다. 이제는 요리까지 잘하고 외모까지 잘 가꾸어야 여자들의 관심을 살 수 있다. 취직은 더 힘들어지고 나보다 더 잘나가는 여자들을 보면 화가 난다. 내가 여자한테까지 무시당해야 하다니…….’
경쟁 논리에 잠식당한 이십 대와 그들을 둘러싼 사회 환경을 비판적 시각에서 파헤친 첫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 대의 자화상』과 ‘취업사관학교’로 전락한 대학의 현실을 비판한 『진격의 대학교 :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으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바 있는 사회학자, 오찬호. 그가 이번에는 이 땅에서 평범하게 사고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자’에 메스를 들이댔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얼굴에 가면을 쓴 채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는 시위를 하는 남자,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침을 튀기면서 고생담에 치를 떨면서도 “그래도 남자란 모름지기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 “군대도 안 갔다 왔으면서 감히 군대에 대해 이야기하다니!”, “군대니까 폭력은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지금보다 군 복무 기간이 더 짧아지면 안 돼”라며 매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자, 예전처럼 열심히 가장으로 일해도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고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며 하소연하는 남자, “남자는 가오 빼면 시체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가오 떨어지는 일은 절대 못 해”라고 일상적으로 말하는 남자, 일 년에 요리하는 날이 며칠 안 되고, 쓰레기 분리수거 정도의 집안일을 하면서도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 당신은 좋겠다. 내가 가부장적인 남편이 아니라서 얼마나 대박이야?”라고 말하는 남자.
저자 오찬호의 그물망에 걸린 대상은 바로 이런 남자들, 즉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보통 남자들이다. 그는 우선 그들의 주장대로 정말 여자들이 설치는 세상이 되었는지 그 팩트부터 짚고 넘어간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의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 평등지수는 0.651(여성이 남성 임금의 65퍼센트 정도의 경제, 정치적 권한을 누린다는 뜻, 스웨덴이나 노르웨이가 0.8 수준이다)로 조사 대상 국가 145개국 중 115위인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OECD 국가 중 꼴찌일 뿐만 아니라). 또 사업장에 성교육이 의무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여성 직장인 51.4퍼센트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56.4퍼센트가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그냥 묻어둔다고 한다(〈한겨레〉 2015/12/30). 취업에서 양성평등의 개념이 보편화되었고 공공 기관, 법조계, 의료계, 교육계 등등에서 우먼파워가 세졌다고들 말하지만, 우리나라 1~3급 고위직 여성 공무원은 전체의 4.5퍼센트 수준이며 20대 대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은 14.5퍼센트에 불과하다(〈여성신문〉 2015/5/13, 〈한겨레〉 2014/4/13). 사정이 이러한데도 왜 많은 남자들은 남자로 태어나서 살기 힘들고 대접받지 못해서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걸까?
남자라는 이름의 유니폼을 벗기다
저자는 한국 남자를 이해하는 코드로 군대와 학교 교육,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Male breadwinner model,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여자는 이를 지원하는 가족 모델)을 꼽는다. 권위주의와 경쟁주의 문화에 절어 있는 학교 그리고 폭력, 명령, 복종만이 절대 진리인 군대를 거치면서 남자(sex, 생물학적 성의 개념)는 점점 남성(gender, 사회적 성)으로 변해간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이다. 그 결과는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약자를 공격하는 남성들의 집단 세력화(예컨대 일베나 소라넷 등등), 약자에 대한 혐오 범죄, 결혼율과 출산율의 현격한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와 결코 무관치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상식처럼 믿고 있는 성에 대한 개념(예를 들어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지리적 감각이 둔하다, 남자는 원래부터 몸 자체가 육아나 돌봄 노동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등등)이 얼마나 사회?문화적인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지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다. 왜 진상남, 성희롱남이라는 단어는 없으면서 된장녀, 개똥녀, 김치녀, 맘충 등등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는 주기적으로 유행하는지, 논개는 왜 기생이라고 알려졌으며 성조차 불리지 않는지, 술집이나 식당에서는 왜 “이모~”라고 부르는지, 예비군 훈련과 민방위 훈련에서 남자들의 태도가 180도 달라지는 이유가 뭔지, 왜 막말하는 목사들이 이렇게도 많으며 교회에는 여성 신도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지 등등 사회 다방면에서 벌어지는 사회현상의 이면에 깔려 있는 성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헤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은 해외 학자의 연구 결과나 이론을 토대로 인용 및 첨삭을 한 저작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주로 저자의 삶과 연구 과정, 다시 말해 직접 경험을 통해 길러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현실을 다룬 여러 사회 비평서 및 페미니즘 도서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원고가 갖고 있는 공감력과 흡입력, 생생한 현장감이 남다르다. 저자가 향하고 있는 비판의 대상에 저자 자신을 포함시키는 매우 성찰적인 애티튜드 역시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여자로 살기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느끼는 여성 독자뿐 아니라 스스로 남자로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남성 독자에게도 이 책은 큰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그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면 덜 아프고, 덜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이 인문서임에도 매우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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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건 혐오예요
홍재희 | 행성B | 2017-07-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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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건 혐오예요
홍재희 | 행성B | 2017-07-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혐오의 주 표적인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소수자를 중심으로 어떤 말과 행동들이 혐오인지 집고, 혐오가 어떤 배경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그 뿌리와 메커니즘도 추적한다. 아울러 혐오를 끊을 방법도 모색한다.
저자 홍재희는 자신의 아버지 삶을 통해 아버지 세대 가부장을 성찰한 장편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을 만들었고 같은 제목으로 책도 낸 작가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이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 가는 불안정 노동자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사회적 약자다. 《그건 혐오예요》는 사회적 약자로서 저자 자신이 겪은 일들을 토대로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문제에 오래 천착해 온 독립영화 감독 6인을 만나 쓴 책이다.
이 책은 혐오를 이론,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르포에 더 가깝다. 저자가 만난 감독 대부분은 감독이기 전에 각 현장에서 활발하게 발언하고 실천하는 활동가들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문제의식과 감독들의 문제의식이 부딪쳐 혐오 문제에 관해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그건 혐오예요》는 혐오에 관한 기존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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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
마리아 스토이안 | 북레시피 | 2017-03-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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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
마리아 스토이안 | 북레시피 | 2017-03-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성폭력 예방 프로젝트
전 세계 남녀가 실제 경험한 폭행과 학대의 현장을 그리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2016 SICBA 베스트 그래픽노블, 2016 Independent Spirit 금메달”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는 단지 개인적인 경험을 그린 그래픽노블 작품이 아니다. 전 세계 남녀가 실제 경험한 폭행과 학대의 현장을 담아 낸 이 책은 ‘성폭력 예방 프로젝트’로써 이제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학대와 괴롭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기에 우리 모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희생자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남녀 모든 연령대를 막론하고 성폭력을 경험한 익명의 인터넷 사용자들 증언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자유로운 형식의 20가지 짧은 이야기와 삽화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마리아 스토이안은 낯선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변덕에 따라 사적 혹은 공공장소에서 학대와 폭력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이번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들려준다. “성폭행을 당한 일에 대해 용기 내어 말했을 때 엄마는 제일 먼저 내게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여자는 품위가 단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데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졸업 작품 프로젝트로 성폭력의 정신적 외상이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일상생활에서 이는 어떻게 다루어질지 토론하던 중 나온 이야기다. 그 밖에도 “어머, 나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라든가 “그 얘길 듣고 보니 내가 경험했던 일이 생간난다.”라든가 “예전에는 말 못했는데 이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반응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 경험담을 책으로 만들었다. 모두가 읽고 공유하도록. 그럼으로써 문제의 근원이 여성의 ‘존엄성’ 부족에 있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피해자가 무시당하지 않고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피해의 생존자들, 나는 그들의 폭로가 일종의 치유 과정이 되길 바랐다. 그리고 방관자들 또한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 문제에 관한 조치를 취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런 일들이 실제 삶에서 매우 흔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라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시작했다. 책을 읽고 분노와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토론에는 힘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꾀하기를 열망한다. 사회는 공공연한 폭력이 처벌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냈으며 희생자는 말하지 않기 때문에 추론될 뿐이다. 침묵 속에서 홀로 고통당하기보다 함께 이야기할 때 우리는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Singing Dragon Blog) 한국에서 한 해 1만여 건 발생하는 데이트폭력! 연인, 지인으로부터의 육체적, 언어적, 정신적 폭행 더 이상 성폭력에 관용은 없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우리는 매우 불쾌한 상황에 노출되곤 한다. 아침, 저녁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 또는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상황들, 그리고 불행하게도 이보다 훨씬 더 위험한 장면들 앞에 우리는 빈번히 놓인다. 성희롱과 폭력이 사회 전반에 걸쳐 크게 번져 있고 이것이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것임에도 그러한 행동이 묵인됨과 동시에 피해자들은 “그냥 좋게” 받아들이라는 말을 듣는다. 상대가 개인적으로 불편할 뿐만 아니라 육체적, 심리적인 충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그 말은 너무나 암울하고 절망적이다.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는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성폭행을 주제로 이야기된 내용들을 정리하여 만든 회고록으로, 희생자들에 의해 폭로된 사례들이 독창적이고 생생한 그림을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난다. 대담하게 사용된 작품의 색채는 일견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또렷하지 않기도 한데, 그것은 원하지 않는 상대의 손길이나 우리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로 비춰지기도 한다. 이는 결코 가벼운 독서가 아니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책속의 일부 콘텐츠는 두렵게 읽히기도 하지만, 밝고 건강한 삶을 지향하게끔 한다. 일상생활에서 원치 않게 받게 되는 성희롱과 육체적 언어적 폭력은 그 자체로 추한 경험이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서정적인 그림구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전한다. 또한 평상시 우리(가해자)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아무 고민 없이 저지르는 행동이 얼마나 우리(피해자)에게 커다란 고통으로 전해지는가를 알게 해준다. 그리하여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깨닫게 하고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결국 폭력이나 학대의 희생자들에게는 결코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학대, 고통, 숨은 가해자들을 폭로하는 스토이안의 카멜레온 같은 그래픽노블 스토이안은 그녀의 첫 번째 그래픽노블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에 자신만의 스타일과 색상을 적용하며 카멜레온 같은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이야기들은 길지 않다. 그렇다고 빨리 읽힌다는 것은 아니다. 작품의 길이와 기만적인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각 스토리의 묘한 복합성으로 인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스토이안의 예술은 호기심이 많다. 인물들은 특별한 색채와 시각적 차이가 거의 없이 단순하게 그려진다. ‘내가 열다섯 살 때였다’라는 제목의 첫 번째 이야기는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만원 지하철 안에서 자행되는 눈에 띄지 않는 공격을 폭로한다. 지하철에서 어린 소녀의 치마 속을 더듬어 오는 녹색과 주황색 손들은 흑백의 선 위로 서로 얽히고 겹치며 스멀거리는 느낌을 전한다. 책 속에 컬러로 그려진 손은 기억 속에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뚜렷한 존재로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며 또한 그녀의 주변에 그와 같은 사례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내가 지하철을 탄 건 오후 2시쯤이었다. 그때 치마 밑으로 손 하나가 미끄러져 들어오는 느낌이 왔다. 서로 밀리고 밀치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나는 그 손이 우연한 접촉이려니 하고 넘겼다. 그런데 지하철이 출발하자마자 네 개도 넘는 손들이 다시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 (p. 9) 나눔과 관심을 통해 폭력을 퇴치하는 그래픽노블. “사건은 일어났고 그들은 끔찍한 일을 경험했다. 이제 무언가 조치를 취하고 행동에 옮겨야 할 때다.” 스토이안은 이 특별한 책을 ‘현실의 이야기’를 고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은 성폭력의 광범위한 영향에 대한 물리적 증거이며, 폭력을 퇴치하는 사람들의 힘에 대한 증거이다. 스토이안은 책 말미에 성희롱과 폭력의 희생자가 되었을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해준다. 또한 생존자를 돕고 앞으로의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준다. 가이드라인은 매우 간단하고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지만 그 지침이야말로 책 속의 이야기들과 완벽하게 부합한다. 울며 싫다고 말하는데도 강제로 당하는 것보다 더 공포스러운 건 없다. 그것도 믿었던 사람에게서 말이다. 남는 건 완전한 배신감과 무력감뿐. 누군가에게 억지로 성폭행을 당하는 기분이란… 성폭행을 저지르면서 울지 말고 그냥 즐기라고 말하다니… 울지 말고 즐겨라. 나는 그 말을 똑똑히 기억한다. 즐겨라. 여기에 견줄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p. 56) “어쩌면 내 잘못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너무 순진했던가…” (p.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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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러니까, 이것이 사회학이군요
후루이치 노리토시 | 코난북스 | 2017-05-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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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러니까, 이것이 사회학이군요
후루이치 노리토시 | 코난북스 | 2017-05-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사회학이 무엇인가를 빚어가는 학자들의 대화
오늘의 사회의 정체와 변화를 함께 탐구하다
우에노 지즈코, 미아댜이 신지, 오사와 마사치, 사토 도시키…
일본 사회학의 최전선 12인을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의 저자 후루이치 노리토시가 만났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을 썼고 여러 매체에 출연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사회학자라고 불리고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음에도 사회학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한다. ‘사회학은 사회를 연구하는 학문인데 사회는 무엇이고 사회를 연구한다는 것은 도대체 뭐지?’ 그래서 그는 일본 사회학의 거장들을 직접 만나 묻기로 한다. ‘사회학이 뭔가요?’
《그러니까, 이것이 사회학이군요》(원제: 후루이치 군, 사회학을 다시 공부하세요)는 저자가 12명의 사회학자를 만나, 사회학이 무엇인지 새로이 공부해가는 과정을 대담으로 엮은 책이다.
일본에서 사회학의 ‘거대 이론’과 함께 전성기를 구축한 미야다이 신지와 오사와 마사치부터 일본 젠더론의 개척자 우에노 지즈코, ‘콘카츠(구혼 활동)’ ‘패러사이트 싱글(부모 집에 얹혀 사는 비혼자 세대)’ 같은 사회현상을 포착한 야마다 마사히로, 동일본 대지진 이후 현실 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오구마 에이지와 가이누마 히로시 등 연구 범위와 활동 반경이 다양한 사회학자를 만나 이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저자는 이들에게 ‘사회학이 무엇인가’라는 공통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어슴푸레하게만 보이는 사회학을 또렷하게 빚어나간다. 또 이들이 사회학자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바라본 사회의 조감도 역시 성실하게 그려냈다.
그래서 이 책은 사회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다양한 사회학의 정의와 분야를 음미하는 흥미로운 사회학 개론이자 사회학의 원류부터 현 위치까지의 흐름을 개략적으로 파악하는 길잡이가 된다. 또 현대 사회의 정체와 변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근대 이후’라고 불리는 이 시대의 다양한 사회현상과 사회문제를 제대로 바라보는 힌트를 제시한다. 그것은 한국 사회의 현재이자 근미래이기에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사토 도시키: 일본의 뒤를 한국이 따라오고 한국의 뒤를 중국이 따라오는 식으로 시차를 동반해서 상당히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비슷한 전개라 하더라도 일본과 한국은 절대로 똑같은 사회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비슷하지만 다른’ 상황을 몇 가지 관찰할 수 있으면 한정적인 지식을 더 조합해서 장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르다’라는 상황에서는 전제 조건의 차이에 따른 인과를 특정하기 쉽습니다. 59
하나의 법칙으로 설명이 불가능해진 시대,
‘샤먼’으로서 사회학자는 더욱 많이 필요하다
깃카와 도오루: 지금까지의 대담을 읽었는데 다들 놀랄 만큼 같은 포인트를 짚어주셨어요. 먼저 사회학은 정치학이나 법학, 경제학 등 다른 사회과학이 다루지 못하는 잔여 영역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 또 하나는 누구나 일상적으로 아는 ‘세계 안’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생활자의 시선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사실이 숨어 있음을 설명하는 것, 그 두 가지가 사회학자의 일이라는 말이었습니다. 229
사회학을 주창한 오귀스트 콩트는 19세기 ‘국민 국가’ 프랑스가 어떤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어떤 진화를 했는지를 발견하고자 했다. 나아가 마르크스, 파슨스의 거대 이론은 모든 사회에 해당하는 일반 법칙을 제시했다. 그럼으로써 사회’과학’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회학자들 역시 사회를 하나의 공통의 실체를 가진 것으로 바라보는 데서 사회학이 출발했다고 말한다. 즉 공통성이 사회학의 전제가 된다. 이 범위 안에서 인터뷰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정의를 사회학 앞에 내놓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우에노 지즈코)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채운 비자연적인 전제의 총체를 연구하는 학문’ (미야다이 신지)
‘사회의 자기의식’ (오사와 마사치)
‘개인적으로 보이는 문제 이면의 사회구조와 그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 (야마다 마사히로)
‘사람들의 상호작용에서 만들어지고, 반대로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만들어내는 행위와 의미라는 선택지의 전체 집합’ (혼다 유키)
‘근대 사회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학문’ (가이누마 히로시)
이 책에 초대된 사회학자들이 사회학 혹은 사회학자를 규명하는 대목에서 눈에 띄는 표현은 바로 ‘샤먼’이다. 특히 우에노 지즈코는 사회학자는 샤먼이라고 규정한 뒤 “샤먼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설명해주는 사람, 이른바 사회를 풀어내는 사람”이라 말한다. 사회의 정체,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사회학자의 의무이자 숙명이라는 것이다.
12명의 샤먼은 사회학을 어떻게 정의했을까. 사회학 개론으로서 하나의 정의와 개념, 지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주장에서 교집합과 잔여항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다. 이는 어느 하나로 쉽게 수렴되지 않는 사회학의 매력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기술적 특이점, 대지진 참사, 인구 절벽, 불안정 노동, 극우 활동…
사회학의 전제가 붕괴되는 위기에 사회학자들이 내놓은 진단
사회는 존재하는가? 이 책에 등장하는 사회학자들은 이렇게 되묻는다. ’공통성’을 전제로 하는 근대, 국민 국가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한다. 모든 사회를 관통하는 이론은커녕 한 사회의 한 시대를 특정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80년대까지는 일본인들은 누구나 ‘나는 일본인이다, 중산층이다’라고 인식하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거품이 붕괴된 이후로 ‘일본인’이라는 정체성은 붕괴되고 학력, 자산, 직업 등으로 세분화해 자기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로서의 공통의 감각은 사라진다.
이뿐 아니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기술의 시대가 도래하면 인간을 전제로 한 사회라는 감각은 어떻게 재구성해야 하는가. 인간성 혹은 공동체성을 앗아가는 대재해 앞에서 사회란 도대체 무엇인가. 근대 일본을 번영을 구동해온 일-가족-교육의 순환 모델은 왜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가. 사회학의 근본과 정체에 도전하는 질문이 쌓여 있다. 이 책에 등장한 사회학자 그 누구도 현재와 미래의 사회에 대한 이러한 질문에 섣불리 낙관의 대답을 내놓지 않는다.
그럼 사회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런데 사회학자들은 오히려 이 질문의 정체를 명확하게 하는 것, 즉 문제를 똑바로 보는 것이 사회학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특히 사토 도시키는 ‘사회가 복잡해지면 사회의 동향을 자연과학처럼 모델화해서 예측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자연과학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사회를 설명하는 사회학의 말’이 더욱 존재감이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변화하는 시대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제언을 내놓을 것인가 하는 면에서, 그리고 가능성의 영역을 발견하고 초대하는 것이 사회학의 영역이라는 말이다. 그렇기에 사회구조부터 시작해서 가족, 노동, 교육, 공공의 역할 등을 탐색하는 이 책은 사회학의 가능성뿐 아니라 우리의 근미래의 사회, 그 사회에서 어떤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다양한 힌트를 제공한다.
후루이치 노리토시: 나는 특히 사회학이 지닌 ‘있었을지 모르는 사회나 자신을 상상하는 힘’에 매력을 느낀다.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선생의 말을 빌리면 ‘사회는 그저 이런 것에 불과하다는 말을 가장 납득하지 않는 것이 사회학자. 다른 사회가 가능하다고 가장 쉽게 믿는 것이 사회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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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조지 레이코프 외 | 생각정원 | 2018-03-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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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조지 레이코프 외 | 생각정원 | 2018-03-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보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정당에 투표한다. 범죄자에 대해 사회 교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사형제가 부활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가격을 잡지 않으면 사회가 어려워진다고 외치다가도 재개발을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낸다.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는 인지언어학의 대가 조지 레이코프와 그의 제자 엘리자베스 웨흘링이 정치적 결정의 모순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수와 진보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등, 쉽게 해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던 보수들이 선거철이 되면 결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보수는 정말 위태로울까?
2017년 5월 대선(19대 대선)은 한국사회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를 던진 선거였다. 문민정부 이래로 대통령 선거는 대부분 진보와 보수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진보가 승리한다 해도 간신히 이기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19대 대선에서는 중도진보 성향의 1번(전체 유권자 중 41.1% 득표)이 보수를 기치로 내건 2번의 득표율(24%)을 17.1%p 차이로 앞섰다. 사상 최대로 1위와 2위 사이의 득표차가 벌어졌다. 6개월 뒤인 2017년 11월에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48%의 지지를 끌어 모을 때, 자유한국당은 9%와 바른정당은 6%의 지지를 얻었다. 이제 새로운 보수 세력을 자임하며 탈당한 바른정당 의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과정을 보며, 보수의 몰락은 기정사실이 된 것만 같다.
그러나 외국의 사례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미국에서는 오바마가 이끌었던 진보 정권이 많은 성과를 냈음에도, 트럼프 정부가 들어섰다. 진보의 본산이라고 할 만한 유럽에서는 브렉시트가 일어났고, 이민자들을 막는 각국의 진입 장벽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정당에 투표한다. 범죄자에 대해 사회 교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사형제가 부활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가격을 잡지 않으면 사회가 어려워진다고 외치다가도 재개발을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낸다.
2018년 3월 생각정원에서 출간한《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는 이러한 모순들이 어떻게 가능한지, 보수와 진보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쉽게 해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인지언어학의 대가 조지 레이코프와 그의 제자 엘리자베스 웨흘링의 대담을 통해 생각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보수들이 선거철이 되면 결집하는 이유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트럼프와 오바마의 ‘우리’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는 진보와 보수가 어떻게 다른 프레임을 형성하는지 밝혀낸다. ‘자유’, ‘정의’, ‘평등’, ‘공정성’ 등의 개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진보나 보수가 다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평등인가, 무엇이 정의인가, 무엇이 공정성인가, 무엇이 자유인가에 대해서 이들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심지어 보수와 진보가 지칭하는 ‘우리’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기후변화에 관해 정반대의 입장에 있었던 오바마와 트럼프의 발언을 살펴보자. 2015년 8월 오바마는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기후변화가 이미 미국 전역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오염되지 않고 손상되지 않은 지구를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도덕적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017년 트럼프 정부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며 “우리는 이 협정을 탈퇴하고 새 협상에 나설 것이며 공정한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00년대 이후 미국의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정반대의 정책, 즉 한 사람은 탄소배출량 감축에 찬성하고 다른 사람은 탄소배출량 감축에 반대하면서 ‘우리’를 언급했다는 사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오바마와 트럼프 모두 우리를 지칭할 때 ‘미국인’을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의 면면은 조금씩 다르다. 오바마는 우리를 말할 때 ‘현재의 환경을 보존하여 후대에까지 물려준다’라는 공동의 가치를 ‘우리’라는 말 안에 담았다. 그래서 그가 지칭하는 우리는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며 동시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사람들이기도 하다. 물론 오바마의 ‘우리’를 들을 때, 탄소배출량 감축으로 인해 피해를 받을 기업인들은 아마 오바마의 말에 자신을 포함시켜 듣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트럼프가 말하는 우리는 미국인이지만, 탄소배출량 감축에 거부하면서 이익을 볼 사람은 미국인 전체가 아니다. 오바마와는 정반대의 상황인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당장 조금씩이라도 탄소배출을 줄여나가지 않는다면 앞으로 미국은 재앙에 가까운 허리케인과 폭설을 해마다 겪어야 할지 모른다. 그렇게 본다면 트럼프가 말하는 ‘우리’ 안에 미래 세대는 없다. 또한 기후변화로 계절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사람들 역시 트럼프가 말하는 ‘우리’ 안에 해당하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는 서로 다르게 말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보수의 말과 진보의 말 사이에서 길을 잃는 것일까? ‘자유의 이름으로’는 미국 정치의 가장 중요한 교리이다. 예컨대 조지 W. 부시가 임기 중에 취했던 입장을 살펴보자. 부시는 ‘작전명 이라크 자유’라는 이름으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도록 했다. 그는 자유의 이름으로 시민들 틈에서 테러리스트를 색출하겠다고 감시 체계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자유를 신장한다는 이름으로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축소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부시가 ‘자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레이코프는 부시는 보수적 관점에서 ‘자유’를 가장 분명하게 이해하고 실행했다고 말한다.
한국의 태극기 집회에서 볼 수 있듯, ‘자유’는 논쟁적인 단어다. 레이코프도 비슷한 점을 지적한다. 그가 보기에 보수주의자들이 자신의 정책에 대한 불유쾌하거나 불편한 진실을 덮기 위해 단순히 ‘자유’나 ‘공정성’ 같은 낱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국 진보주의자들의 커다란 실수이다. 부시든 트럼프든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 ‘자유’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유의 이름으로’ 국가 정책과 국제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서로를 보며 ‘자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레이코프는 전제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기에는 몇 가지 해석이 있는지 다시 처음부터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자유’를 시장 경제에서의 경쟁 체제로 생각하는 보수적인 해석이 있고, 서로가 함께 자신의 정체성과 차이를 드러내며 인정받을 수 있는 자유를 뜻하는 진보적인 해석이 있다. 사람들이 보수와 진보에 대해 헷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레이코프의 말대로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에 대한 서로의 생각은 어떤지를 자문하지 않으면, 서로 생각하는 것만 말하고 소통되지 않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먼저 당신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레이코프와 웨흘링은 왜 보수와 진보가 이렇게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는가를 개인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개념적 은유 [국가는 가정]에 근거해서 설명한다. 이 은유에 따르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국가는 가정이고 국민은 자녀들이며 정부나 정부의 수장은 부모이다. 그리고 국민에 대한 정부의 의무는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의무이다. 부모가 자녀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듯이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부모가 자녀들의 필요를 제공해 주듯이 정부는 국가의 경제를 운용하여 국민의 생계를 지원한다. 부모가 가정에서 우리를 훈육하듯이 정부는 공교육을 통해 우리의 시민적 역량을 길러준다.
바로 이 [국가는 가정] 은유가 전체 세계관을 구조화하며, 뇌 속의 전체 프레임 체계를 조직한다. 먼저 [국가는 가정]이라는 은유를 파악하기 위해 가정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레이코프는 사람들이 이상적인 가정에 대한 다른 두 모형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아버지가 중심이 되는 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형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가 함께하는 자애로운 부모 가정 모형이다. 이 모형은 양육 과정에서 습득되고, 결국 정치적 차이를 만든다.
우리는 이미 보수 프레임에 길들여져 있다!
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형에서 본다면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아버지는 자녀들을 보호하고, 자녀들은 아버지가 정한 일련의 규칙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녀들은 스스로 절제하는 힘을 길러 도덕적 권위로 성장해야 한다. 이 양육 방식에서는 부모의 권위에 순종하면 자녀에게 상을 주지만 불순종하면 벌을 내린다. 상과 벌, 자기 책임, 사적 이익이 공적 이익보다 앞서게 된다. 보수의 세계관에서는 당연히 자유 시장에서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며, 누구라도 절제력을 길러서 경쟁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권위를 지니면 자수성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애로운 부모 가정 모형에서는 아버지가 지배하는 ‘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형’과 다르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부모는 상과 벌을 가르치기보다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감정이입과 책임감을 실천하며 자녀로 하여금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한 존중과 책임을 습득하도록 양육한다. 자애로운 부모 가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도덕적 가치는 감정이입과 책임이다.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들과 유대를 맺고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에 공감하며, 자신을 다른 사람이라고 상상하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족적 친밀감을 느끼는 능력이다. 책임은 자신을 보살피는 개인적 책임뿐만 아니라 타인들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사회적 책임을 포함한다. 보호와 성취, 자유, 기회, 공평성, 평등, 번영, 공동체 등 진보 정치의 핵심적 가치는 감정이입과 책임에서 나온다. 따라서 진보주의자들이 공익과 자유 신장, 인간 존엄성 보호, 다양성 존중이라는 정치적 원칙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보수와 진보 프레임이 양육 과정에서 만들어지는데, 어떻게 보수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될 수 있을까?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에서 레이코프와 웨흘링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코끼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뇌신경 회로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며, 어떤 프레임을 사용하고 어떻게 프레임을 구성하는지가 정치적 소통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보수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사례가 잘 보여주듯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의 보수는 자신들의 정치적 가치와 정체성을 적절한 프레임에 넣어 성공적으로 소통해왔지만, 진보는 그러지 못했다. 이것이 미국의 보수적인 공화당이 진보적인 민주당보다 더 많은 선거에서 승리하여 정치를 주도하는 주요한 근원이었다.
당시 미국 대선에서 레이건의 지지율은 높았지만, 레이건의 정책에 찬성하는 이들은 적었다. 이때 레이건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엄격한 아버지 모형’을 활성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노동조합에서는 서로에 대한 책임을 함께 나누는 자애로운 가치에 따라 살아가지만 그들은 집에서 엄격한 아버지라는 사실을 각인시킨 것이다. 레이건은 가정을 지켜야 하는 아버지의 관점으로 정치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축소시키기 위해 레이건은 집에 생활비가 떨어지면 소비를 줄이듯, 국가 예산이 부족하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방식으로 접근했던 것이다. 사회보장 프로그램이 줄어들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블루칼라들이 더 적극적으로 레이건을 지지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바로 보수적 프레임의 활성화였다.
이러한 활용은 레이건뿐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도널드 트럼프는 기업 친화적인 공약, 법인세 인하와 오바마 케어의 폐지를 들고 나왔지만 미국 노동자들에게 더 큰 인기를 얻었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갖추었지만 의료보험 제도가 없어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이다. 오바마케어가 미국인들에게 부족한 공공의료 영역을 채워줄 유일한 수단이었으나, 미국의 노동자들은 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키고, 그들의 권리를 축소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표를 던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산업의 지체가 ‘이민자’ 때문이며, 이 이민자가 미국의 가정을 붕괴시킨다는 프레임을 형성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엄격한 아버지 프레임’을 활성화했고,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고려하는 대신 그들의 머릿속에서 강화되는 세계관에 충실한 채로 투표한 것이다.
무당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하나의 프레임 속에서만 성장하지 않는다. 가정에서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다 해도, 사회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화되면서 자애로운 부모 모형을 습득하게 된다.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의 가치관을 함께 습득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진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어떤 프레임이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보수적 선택을 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된다.
레이코프는 두 가지 모형을 함께 갖고 있는 이들을 ‘이중개념 소유자’라고 말한다. 그들은 정치에서는 전반적으로 엄격하지만, 자연을 사랑해서 환경 정책에 관해서는 자애로운 가치를 지지할 수 있다. 이웃에게 높은 정도의 감정이입을 보여주는 진보적 공동체에 사는 보수주의자들도 존재한다. 이중개념 소유자들은 두 가지 모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프레임을 활성화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그래서 레이코프는 ‘무당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한다.
레이코프가 말하는 이중개념 소유자들은 미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무당파가 많은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들은 부동산 가격을 잡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주거비로 고통받게 되며, 재개발로 인해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부담을 갖다가도 ‘자유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오롯이 개인의 문제’라는 보수의 프레임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개발논리에 찬성하게 된다. 범죄자를 사형시키기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교화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다가도 ‘세상이 위험에 처해 있고,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라는 엄격한 아버지의 가치관이 강화되면 사형제에 찬성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보수는 이중개념 소유자들을 레이건 시대부터 잘 설득해왔다. 보수주의자들은 자칭 무당파, 온건 진보, 중도파인 많은 사람들이 보수적인 세계관에 어느 정도 동의하고 보수적인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진보주의자들보다 더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은 이중개념 소유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왼쪽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마음에 보수적 세계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꾸준히 보수적 가치관을 활성화하는 발언을 계속하며 오른쪽으로 끌어들인다.
프레임은 진실보다 강하다!
레이코프는 진실보다 프레임이 강하다고 말한다. 이미 우리는 성장하면서 보수 프레임에 길들여져 있다. 보수의 프레임이 진보의 프레임보다 더 쉽게 활성화되는 한, 보수의 전멸을 외치기에는 아직 이르다. 세상이 위험한 곳이라는 ‘불안’을 자극하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최강자의 생존’을 외치며, 내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아버지의 위치’를 자극한다면 언제든 보수는 되돌아올 수 있다. 되돌아올 뿐만 아니라 강력한 힘을 동반하여 겨우 이루어놓은 진보적 가치를 한순간에 망가뜨릴 수도 있다.
지난 보수 정부 시절을 생각해보자. 당시 ‘세금 폭탄’이라는 말 한마디에 전 국민의 2퍼센트도 안 되는 부동산 초(超)부자들에게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고자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폭탄을 투하하는 악당이 되었고, 종합부동산세 도입에 반대하던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은 선한 사람들이 되었다. 결국 ‘세금’은 폭탄이 되고, ‘경제 살리기’라는 어구와 함께 사람들 마음속에서 보수의 프레임이 강화되었고, 그것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보수 정부를 유지하는 동력이 되었다.
그렇다면 진보의 프레임은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까? 레이코프는 진보의 프레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동의 가치’를 꾸준히 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공유하는 경험들을 함께 묶어낼 때마다 사람들은 그것을 실재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진보적 시각으로 세계를 보도록 하기 위해서는 프레임 구성을 ‘나’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 보수가 세금을 폭격으로 설명할 때, 세금은 ‘공동의 재산이며 공동의 재산을 통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해야 한다. ‘낙태’에 대해 보수가 생명의 관점으로 프레임을 구성할 때, ‘보호받아야 할 여성의 신체에 대해 국가와 정부가 여성을 대리해 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되물어야 한다. 보수가 불안과 위험을 자극할 때마다 진보는 공동의 경험, 공동의 책임을 강조하며 함께할 때 더 큰 힘과 더 많은 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프레임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가 ‘삶은 처절한 경쟁이며 사회는 각자도생하는 곳’이라고 강조할 때마다, 진보는 삶을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깨어 있는 저널리즘’이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
“언론인들은 민주주의에서 지극히 중요한 핵심적인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의 정보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지키는 파수꾼이기 때문입니다.”-본문 중에서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에서 레이코프는 마지막 장을 할애해 언론인들에게 특별히 주문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 안에 어떤 프레임이 담겨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깨어 있는 저널리즘’은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언론인들이 사용하는 낱말 안에 미묘한 이념적 편향이 담겨 있다는 점을 깨닫고 보도하면서 그 점을 고려해야 할 때인 것이다. 레이코프에게 자유롭고 공평한 미디어는 객관적인 사실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정파들이 어떤 이념을 전달하려는지 분명히 인지하는 수단인 것이다.
‘깨어 있는 저널리즘’에 대한 레이코프와 웨흘링의 독특한 생각은 이미 1장의 은유에 대한 설명에 잘 드러나 있다. 그들은 사람은 모두 실제가 아닌 은유를 통해서 사유한다고 말한다. ‘물가가 올라간다’라고 말할 때 실제로 물가는 수치가 달라지지 올라가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성장하면서 학습하는 과정 속에서 물의 양이 많아지는 것과 숫자가 커지는 것 사이의 상관관계를 습득했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간다’라는 표현이 우리 생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에게 객관적인 것은 없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게 ‘객관’과 ‘팩트’ 측면에서 가장 큰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은 언론이다. 여전히 사람들이 언론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한, 언론이 가장 먼저 프레임 이론을 습득하고, 사실을 전달할 때조차 프레임의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레이코프는 언론이 정당에서 공식적으로 내놓는 성명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프레임을 활성화시키려는지 검토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민주주의와 의사결정에 관해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진보 세력이 우세하다고 말하는 것은 대책 없는 낙관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세금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크고, 부동산 가격에 절망하지만 재개발에 대한 희망이 가득 찬 상황을 감안한다면 진보는 여전히 자신만의 프레임을 활성화시키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진보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사람들이 서로 공유하는 ‘공동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몇 번의 선거에서는 승리할 수 있겠지만, 사회 시스템을 진보적으로 바꾸는 일은 요원할지 모른다. 아직 희망은 있다. 사람은 양육 과정에서 보수적으로만 성장하지 않고, 타인에게 감정이입하며 책임도 함께 배워나가니 말이다. 앞으로의 변화는 오로지 우리의 몫이다. ‘나’에 함몰되지 않고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공동’이라는 가치를 꾸준히 일깨워간다면, 선거의 승리에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분명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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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를 위한 사회학
이와모토 시게키 | 도서출판 정한책방 | 2017-02-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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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를 위한 사회학
이와모토 시게키 | 도서출판 정한책방 | 2017-02-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사회학으로 세상을 보는 다른 관점을 배우다
우리는 지금까지 몸에 익힌 사고의 틀을 가지고 눈앞에 일어나는 현상을 바라보고, 또 그에 대응합니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사람과 사회의 관계를 다루는 사회학적 지식을 배운다면 폭넓고 심오한 사고의 틀로 현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내 주위에 일어난 일에서 사회학을 배운다
《나를 위한 사회학》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회학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회현상과 문화, 작품에 사회학을 응용하고, 사회학 이론을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흔히 듣는 사투리와 늘 누르는 전화번호에 어떤 사회학적 의미가 숨어 있는지, 패션이나 유행이 어떤 사회적 기능을 하는지, 문학작품과 영화에 드러나는 사회학적 의미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주제와 화제를 통해 어렵고 복잡한 사회학 이론을 쉽게 적용하고 풀이한다.
사회학 교수이기 이전에 30년 넘게 초?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경험을 살려, 저자는 청소년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어렵고 복잡한 이론을 요점만 짚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인문학이 유행처럼 소비되는 현재, 유행이 아닌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사회학을 맛보자.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기쁨
흔히 사회학을 집단으로서의 사회에 대한 학문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가 인간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본다면, 사회학은 곧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인간을 알아가는 학문이다. 어찌 보면 가장 인간적인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회학을 처음으로 접했을 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기쁨”을 느꼈다고 말한다. 인간을 이해하는 작업이 곧 사회학이라고 한다면, 사회학은 인간의 행동과 그 산물의 이면에 숨은 의미를 찾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 보이지 않는 의미를 찾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모르던 사회현상과 인간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범죄조차도 사회현상의 하나일지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범죄가 보여주는 이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이해하고 이를 치유하는 데 사회학은 강력한 수단이자 도구가 될 것이다.
사회학 입문자를 위한 친절한 사회학개론서
이 책은 1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사투리와 전화번호에 숨겨진 메시지를 읽어낸다. 2장에서는 유행을 통해 준거 집단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어떤 행위가 사회에 어떤 기능을 하는지, 범죄가 어떻게 사회를 반영하는지 알아본다. 3장에서는 ‘자아 찾기’가 부질없는 행위일 수 있다고 보고, 《인간실격》을 통해 자신을 인정받으려 하는 몸부림이 극단적으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살펴본다. 4장에서는 《이방인》을 통해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연기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아본다. 5장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본다. 6장에서는 혈액형, 머리 스타일, 까마귀와 블랙 베스처럼 일상적인 주제를 가지고 관점에 따라 어떻게 현실이 바뀌는지 알아본다. 7장은 음식 취향처럼 사람마다 다른 문화와 취향을 살펴보면서 문화 자본의 불평등에 대해 살펴본다. 8장은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통해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알아본다. 9장에서는 욕망과 대상, 경쟁자의 관계를 통해 고전 《적과 흑》, 《마음》을 읽는다. 10장에서는 과학의 진보가 과연 인간의 행복과 직결되는지 살펴본다. 11장과 12장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제로 권력에 대해 고찰한다.
이 책에서는 쉽고 접하기 쉬운 화제를 통해 사회학 이론을 다루고 있어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사회학이 사회를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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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량살상 수학무기
캐시 오닐 | 흐름출판 | 2017-10-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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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량살상 수학무기
캐시 오닐 | 흐름출판 | 2017-10-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굉장히 흥미롭고 대단히 심란케 하는 책”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강력 추천
아마존닷컴 52주 연속 분야 1위, 2016 내셔널 북어워드 선정작
[뉴욕타임스] [네이처] [보스턴글로브] [포춘] [커커스리뷰] 등
12개 주요 매체 ‘올해의 책’ 선정(2016)
수학과 데이터, IT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빅데이터 모형은 편견에 사로잡힌 인간보다 공정하며, 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정부, 기업, 사회에 도입된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 모형들은 인종차별, 빈부격차, 지역차별 등 인간의 편견과 차별, 오만을 코드화해 불평등을 확대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하버드 출신의 수학자이자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 퀀트, 실리콘밸리의 데이터과학자였던 캐시 오닐은 수학과 빅데이터의 결합으로 탄생한 ‘대량살상수학무기’가 어떻게 교육, 노동, 광고, 보험, 정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지 날카롭게 파헤친다.
대량살상수학무기(Weapons of Math Destruction)란?
수학과 데이터, IT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해 교육, 노동에서 광고, 보험, 정치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불평등을 조장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알고리즘 모형.
『대량살상수학무기』는 출간된 후 지금까지 아마존닷컴 52주 연속 분야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16 ‘내셔널 북어워드’ 선정작에 올랐다. 또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2016)’으로 선정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절대 들려주지 않는 빅데이터 이야기”
‘보이지 않는 손’ 알고리즘의 역습이 시작됐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21세기 인본주의 시대에는 인간의 감정이 최고의 권위를 누렸지만, 미래에는 알고리즘이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발 하라리의 분석처럼 우리는 힘을 가지기 위해 우리 존재를 숫자와 점으로 바꾸고 평가를 알고리즘에 맡기고 있다. 우리는 이런 흐름을 ‘빅데이터’라고 부른다. 빅데이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알고리즘으로 계산해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질서와 규칙을 찾아낸다. 따라서 빅데이터 모형은 편견에 사로잡힌 인간보다 공정하며, 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2016년 미국에서 출간돼 지금까지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대량살상수학무기』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알고리즘은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상하원 선거가 치러지던 2010년, 페이스북의 연구진들은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본문 300쪽 참조)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조정해 정치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페이스북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투표 메가폰’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연구진들은 상하원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나는 투표했다’는 게시물을 올리면, 친구들의 뉴스피드에 해당 게시물이 우선적으로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조정했다. 투표일에만 6100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나는 투표했다’는 게시물을 올렸고 이에 자극을 받은 다른 이용자들도 경쟁적으로 페이스북에 투표 인증을 했다. 페이스북은 ‘투표 메가폰’이 약 34만 명의 유권자를 투표소로 더 불러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한 주의 전체 선거 결과뿐 아니라 전국적인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숫자로, 투표 당일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선거결과를 바꿀 수도 있음을 뜻한다.
『대량살상수학무기』는 알고리즘의 힘을 ‘신’ 같은 존재로 비유한다. 알고리즘의 의사결정 과정은 수학과 IT기술로 숨겨져 있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각 영역의 최고 사제들, 즉 수학자와 컴퓨터 과학자 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내부의 작동 방식을 알 수 없다. 페이스북의 사례에서 보듯이 오히려 인간은 알고리즘의 결정을 자발적인 선택이라고 믿는다.
“굉장히 흥미롭고 대단히 심란케 하는 책” - 유발 하라리
수학자, 퀀트, 그리고 데이터과학자가 고발하는 대량살상수학무기의 진실
『대량살상수학무기』는 수학 이론, 빅데이터, IT기술이 결합해 만들어낸 빅데이터 모형이 정치는 물론 교육, 노동, 서비스, 행정, 보험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캐시 오닐은 빅데이터 모형 중에서도 인종차별, 빈부격차, 지역감정 등 인간이 가진 편견과 차별 의식을 그대로 코드화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모형은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만큼 위험하다고 보고 이것들에 ‘대량살상수학무기(Weapons of Math Destruction)’, 줄여서 WMD란 이름을 붙인다.
캐시 오닐의 독특한 경력 때문에 책이 출간될 당시 미국에서는 “빅데이터 업계의 내부고발자의 책([타임] 서평)”이란 평가를 받았다. 저자는 하버드대학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박사와 박사후과정을 이수한 후 젊은 나이에 수학 연구로 유명한 버나드 칼리지 종신교수가 된다. 그러나 2007년 수학을 현실 세계에 활용한다는 매력에 이끌려 교수직을 버리고 세계적인 헤지펀드 업체 디이 쇼(D.E Shaw)에서 선물거래팀을 이끈다. 저자는 그곳에서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시장의 호황과 추락을 온몸으로 겪게 되는데, 특히 부동산거품을 불러온 서브프라임모기지, 신용부도스와프(CDS), 합성부채담보부증권(CDO) 등 수학과 금융 기술, 인간의 욕망이 결탁해 탄생한 금융 상품들이 어떻게 대다수 선량한 시민들의 삶을 파괴하는지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이후 그녀는 IT업계로 자리를 옮겨 데이터과학자가 되는데 WMD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란 이름으로 금융업계를 넘어 사회의 곳곳으로 도입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상점이나 카페의 종업원이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매장문을 닫고 퇴근한 다음, 불과 몇 시간 후 새벽 동도 트기 전에 다시 출근해서 매장 문을 여는 노동방식을 뜻하는 클로프닝(clopening)은 대표적인 WMD다. 기업들은 고객들의 이동정보, 날씨, 주요사건, 구매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유연하게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짜고 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물류(logistics)적으로 올바른 선택이지만, 불규칙한 근무 일정에 내몰린 노동자들은 일하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계획을 세울 수 없게 되었다. 클로프닝은 주로 저임금 단순업무에 이용되는데 이 때문에 저소득층일수록 불규칙한 생활환경에 내몰리고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없어 빈곤의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알고리즘은 미래를 예언하지 못한다. 대신 미래를 만들어 낸다”
대량살상수학무기는 어떻게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대량살상수학무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WMD의 특징을 상세한 사례와 분석을 통해 파헤친다. WMD의 특징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불투명성이다. 2007년 워싱턴 DC 시장으로 취임한 에이드리언 펜티는 관내 학생들의 낮은 학업 성취도가 무능한 교사들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고 새로운 교사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 ‘임팩트’라는 이 교사 평가 시스템은 ‘매스매티카’란 업체가 계발한 알고리즘 기반 모형이다.
임팩트는 전학, 가정불화, 왕따 등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는 모두 제외하고 순전히 학생들의 시험 점수만을 가지고 교사들을 평가했다. 하지만 정책 당국은 상세한 평가 기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누군가 알고리즘을 들여다본다 하더라도 코드화된 알고리즘에 숨겨진 평가기준은 개발자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워싱턴 교육청의 임팩트를 포함해 이 책에서 소개할 WMD 중 상당수가 적절한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들 모형은 스스로 현실을 정의하고, 그 결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왜곡된 현실을 이용한다. (중략) 매스매티카의 평가 시스템이 와이사키와 205명의 교사들에게 실패자라는 꼬리표를 붙이자 워싱턴 교육 당국은 그들을 모두 해고했다. 그런데 이 평가 시스템에는 이 같은 결정이 옳은지에 대해 사후에 학습하는 과정이 있을까? 없다. 시스템이 교사들을 실패자라고 확신하면, 평가는 그것으로 끝이다.
(서론 중에서)
임팩트가 도입된 2년 동안 206명의 교사가 어떤 설명도 없이 평가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퇴출당했다. 그중에는 사라 와이사키처럼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헌신적인 교사도 포함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교사 평가 점수가 낮은 교사는 퇴출당한다는 조건 때문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교육자적인 관심을 쏟기보다는 시험 준비에 열을 올렸다. 심지어 41개 학교에서는 불이익을 우려해 시험 후에 시험답안을 수정하기도 했다. 일부 학교에선 전체 학급의 무려 70%가 이런 부정행위에 가담했다. WMD의 불투명성은 우리에게 공정한 경쟁, 다양성보다는 획일성과 침묵을 강요한다.
둘째, 확장성. 빅데이터 모형은 수천 장에 이르는 각기 다른 사연이 담긴 이력서나 대출 신청서 중에서 가장 유망한 후보자의 이름이 맨 위에 올라가도록 1~2초 안에 깔끔한 목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기업에는 수익을, 사회에는 효율을, 개인에게는 공정성을 약속했다. 그러나 WMD가 기업에게는 효율과 수익을 약속하지만 개개인에게는 공정성보다는 확장된 사회통제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신용평가점수는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됐다. 신용평가점수는 주로 재무 정보를 취합해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재무정보 외에 인종, 학력, 출신지는 물론 범죄기록, 언어 사용 능력 등 온갖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수집해 신용도를 예측하는 e점수가 널리 쓰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e점수는 금융 업계를 넘어 취업, 보험, 결혼 업체에까지 고객을 평가하는 잣대로 확장되면서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
제스트 파이낸스(Zest Finance)는 e점수를 활용해 단기소액대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모든 데이터가 신용 데이터다”라고 선언했는데 대출 신청자 1인당 최대 1만 개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위험도를 측정한다. 그 데이터 중에는 온라인으로 대출신청서를 작성할 때 맞춤법을 맞게 쓰는지, 구두점은 제대로 찍는지, 신청서 작성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등도 포함된다. 이는 ‘규칙을 준수하는 사람’이 신용도가 높다고 본 것인데 이 때문에 교육 수준이 낮은 저소득층이나 이민자들이 높은 이율의 대출을 받게 됐다. 저자는 이런 행태가 가난, 인종에 대한 차별임에도 불구하고 알고리즘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어서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e점수는 대출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구하고, 아파트를 빌리거나 심지어 데이터 상대를 소개해주는 업체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이는 곧 사회 곳곳에서 빅데이터의 차별적 판단이 확산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피해의 악순환이 있다. WMD가 모든 사람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WMD 모형 덕분에, 어떤 학생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하고, 누군가는 저금리 대출을 받거나 좋은 직장을 구한다, 일부 운이 좋은 범죄자는 가벼운 양형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고통받는 사람이 너무 많다. 알고리즘에 의해 작동되는 시스템들은 자신들이 정한 기준에 맞춰 사람들을 수치화하고, 분류한다. 예외는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수백만 명의 면전에서 기회의 문을 닫아버리고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해로운 피드백 루프’라고 부르는데 대표적인 것이 범죄 예측 프로그램이다. 지진 감지프로그램으로 개발된 프레드폴(PredPol)은 과거의 범죄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프레드폴은 범죄가 자주 발생한 지역에 경찰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런 지역은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지역이었다. 경찰이 강도, 살인, 강간 같은 중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순찰을 하는 것일지라도, 우범 지대로 분류된 동네에서 순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결국 어느 지역이든 흔한 미성년자 음주, 노상 방뇨, 단순 절도 등 경범죄 단속 건수가 높아졌다. 이 데이터는 다시 범죄 예측 시스템에 취합되게 되고, 더 많은 경찰 인력이 그 지역을 순찰하게 만든다.
현재 미국에서는 프레드폴 외에도 컴스텟(ComStat), 헌치랩(HunchLab) 등 유사한 예측 프로그램이 경찰을 돕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등장 이후 전체 범죄율은 줄어들었지만 유색인종, 저소득층의 범죄율은 증가했다고 한다.
『대량살상수학무기』에서는 노동, 취업, 교육, 범죄 양형, 치안, 보험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WMD를 상세히 소개하고 이것들이 불러올 파괴력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분석한다.
“오직 인간만이 시스템에 공정성을 주입할 수 있다.”
‘대량살상수학무기’는 폭탄을 장착한 진짜 무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오히려 물질적인 실체가 보이지 않기에 그 위험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확장성과 효율성이란 특성 때문에 WMD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그만큼 피해는 확산될 것입니다. 만약 WMD가 관료주의 메커니즘과 결합한다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를 무력화시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한국 독자들에게)
우리는 알고리즘 덕분에 과거에 누리지 못한 힘을 가지게 됐지만, 그 과정에서 저소득층과 소수계층은 물론이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시스템에 의해 차별당하고 있다. 캐시 오닐은 빅데이터의 어두운 면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빅데이터가 없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한다. 알고리즘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악마도 천사도 될 수 있다. 공정성, 도덕성, 포용성 등 인간만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를 알고리즘에 투입할 수 있다면 그 힘을 얼마든지 이로운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 아직 우리에게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선택권이 있다. 이 책은 “시민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마주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의 위험한 힘을 이해하고 그 힘을 제어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량살상수학무기』는 출간된 후 지금까지 아마존닷컴 52주 연속 분야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16 ‘내셔널 북어워드’ 선정작에 올랐다. 또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2016)’으로 선정했다. 펼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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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통령 문재인의1년
편집부 | 더휴먼 | 2018-06-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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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통령 문재인의1년
편집부 | 더휴먼 | 2018-06-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사람이 먼저인 나라!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 문재인의 1년
지난 2017년 9월 세계시민상을 수상한 대통령 문재인은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스스로를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 정신을 다시 일으킨 힘은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이런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당선된 문재인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기치 아래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현재까지도 노력중이다. 이번 책 《대통령 문재인의 1년》을 통해 정치가로서, 또한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으로서 대통령 문재인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정치 신념들을 돌아보고, 우리가 바라는 ‘나라다운 나라’는 어떤 모습인지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19대 대통령 당선 소감 중(2017. 5. 10)
*대통령 문재인의 1년 본책 동영상 링크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
https://www.youtube.com/watch?v=bGkG0HIkC6Y&feature=youtu.be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인사말
https://www.youtube.com/watch?v=R4767Cbf9uc&feature=youtu.be
6월항쟁은 살아 있는 현재이고 미래입니다
6ㆍ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
https://www.youtube.com/watch?v=ZN3OQUnfLQo&feature=youtu.be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하는 정부’입니다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https://www.youtube.com/watch?v=W-3SLBK8S58&feature=youtu.be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고 정의입니다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
https://www.youtube.com/watch?v=uuC3jv3H84U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입니다
세계시민상 수상 소감
https://www.youtube.com/watch?v=4lHor-nC3oc&feature=youtu.be
평화의 실현은 UN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입니다
제72차 UN 총회 기조연설
https://www.youtube.com/watch?v=HLVKCeTZJhk&feature=youtu.be
국민과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촛불집회 1년을 기억하며
https://www1.president.go.kr/articles/1978
경제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2018년도 예산안 및 기금 운용 계획안 제출 국회 시정연설
https://www.youtube.com/watch?v=KXHojjZRStw&feature=youtu.be
‘사람 중심의 국민 외교’를 펼치겠습니다
ASEAN 기업 투자 서밋(ABIS) 연설
https://www.youtube.com/watch?v=o30Lgy92jKk&feature=youtu.be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입니다
베이징 대학교 강연
https://www.youtube.com/watch?v=v5OGJkP8P1o&feature=youtu.be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도 신년사
https://www.youtube.com/watch?v=Y5UNzCKTNwQ&feature=youtu.be
지역이 살고 싶은 삶터, 쉼터, 일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국가 균형 발전 비전과 전략 선포
https://www.youtube.com/watch?v=6fZGOBEERec&feature=youtu.be
광복은 결코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제99주년 3·1절 기념사
https://www.youtube.com/watch?v=wukyGIDVLlw&feature=youtu.be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4·3추념일 추념사
https://www.youtube.com/watch?v=PThuDeos4fI&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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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 문형렬 | 21세기북스 | 2017-01-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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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 문형렬 | 21세기북스 | 2017-01-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함께 다시 만들어 세워야 하는 완전히 새로운 나라,
지금 대한민국이 원하는 대한민국을
문재인에게 묻고 문재인이 직접 답한다!
“주권자 혁명은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혁명입니다.
우리에게 일상적인 행복을 빼앗아간 비겁한 권력으로부터
우리의 행복을 되찾아 오는 혁명입니다.
일상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세월호 그리고 박근혜 게이트를 겪으며 대한민국 국격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주 평범한 국민들조차 남녀노소 구분 없이 촛불을 들고 변혁을 외치기 시작했다. 총체적인 국가 위기 앞에서, 한결 같은 정치인 문재인은 다시 희망을 말한다. 국민 모두의 뜻이 하나로 모인 지금이야말로 아래로부터의 진정한 개혁이 가능하다고. 그는 그릇된 과거와 부패 청산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하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은 상식과 정의의 회복이라고 역설한다.
가장 높은 인기와 가장 많은 오해 위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그 사람, 문재인.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정치인 문재인을 만든 기억과 역사, 그가 만든 인권과 정치, 그가 만들 민주주의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그의 생생한 육성으로 기록한 대담집이다. 평범한 이웃과 국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정서적으로 물을 수 있는 인터뷰어로 시인, 소설가이자 기자인 문형렬이 함께했다.
이 책은 ‘기억’, ‘동행’, ‘광장’, ‘약속’, ‘행복’, ‘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주제로 구성, 평범한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던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문재인이 만나고 겪어온 사람들, 현재 대한민국이 겪는 진통의 시작과 해결책, 그가 설계하고 다시 세우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청사진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문재인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 25’에서는 ‘개헌’, ‘국민성장론’, ‘사드 배치’, ‘섀도 캐비닛’, ‘호남 민심’ 등 첨예한 주제들을 직접 물었고, 솔직하고 구체적인 문재인의 답변을 수록했다.
언제나 ‘사람이 먼저’인 정치인이 걸어온 길 그리고 그의 사람들
“길에서 마주치는 분들이,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제게 말씀하시고 애정을 표현하실 때, 행복하면서도 가슴이 아릿하지요.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는 목소리가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이니까요.”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성장기를 보낸 문재인은 공평하지 못한 것, 공정하지 못한 것에 대한 고뇌와 분노를 밑천 삼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시작된 인연으로 참여정부에서 일했고, 공직을 마친 뒤 낙향했으나 정권 교체를 위해 다시 정치의 길로 돌아왔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선에 실패했다. 이후로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서 야권을 이끌었다. 이제 다시 제19대 대통령 출사표를 던진 문재인이 어떻게 상처 입은 민주주의를 치유하고 공정과 합리의 시대를 구현할 것인가. 『대한민국이 묻는다』에는 민생과 서민의 행복을 지향하는 정책, 투명하고 공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한길을 걸어온 그가 제시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가 어떤 성장과 기억을 통해 구축되었는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문재인은 그저 묵묵하고 꾸준한 사람, 꾸준히 멀리 내다보면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바라본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실에 뿌리내린 이 시대 정치인 중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이자 걸출한 사상가였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의 말이라도 늘 경청하는 사람, 김근태 의원은 끔찍한 고문을 통해서 오히려 용서와 너그러움을 배운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들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통점은 불의만큼은 용납하지 않는 단호함이라고 문재인은 회고한다. 대선주자로 함께 거론되는 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반기문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묻고 문재인이 답하는 다음 시대의 해법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안한 요소는 기회의 차단입니다.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 기회마저 적다는 것,
적은 기회마저 불공정하고 불평등하다는 것.”
문재인이 다시 세우려는 대한민국의 청사진은, 상식과 정의로 움직이는 나라이다. 친일파부터 제대로 된 척결이 되지 않아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이후 반공과 산업화 세력, 지역주의를 이용한 가짜 보수라는 이름으로 부패가 이어져 불공정과 불평등이 더 굳건히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 그는 정의의 실천은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없다고 역설한다. 보수야말로 국가, 민족, 공동체를 중시하고, 이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품격과 고귀함을 존중하는데, 사리사욕에 급급한 현 집권세력은 그야말로 가짜 보수, 사이비 보수였다는 비판이다. 박근혜 게이트는 그 정점을 보여준 사건이다.
그는 이러한 불공정과 부패 척결을 위해 고위공직자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까지 조사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불공정 신고를 받는 일종의 범국민 신고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4대강 사업 등 국가사업이 총체적 부실이라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정책실명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에 지나치게 집중된 권한과 재정을 분산해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것. 문재인이 우리 사회권력 구조 개혁에 있어 가장 핵심이라고 판단하는 부분이다.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그에 따라 검찰, 경찰 분권도 가능하다. 국정원 업무 또한 국내 정보가 아니라 대북한, 해외 정보와 국가안보, 테러, 산업비밀 등으로 더 전문화하고 한정할 필요가 있다.
경제면에서는 소득에 따라 차등 과세하되, 개혁과 규제라는 명목으로 재벌의 활동 자체가 위축되지 않도록,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서로 상생하는 관계를 만드는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내수를 진작할 소비 능력을 높이려면 가계소득이 높아져야 한다. 이 부분 또한 불평등 문제 해소가 근본 해결책이라는 주장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를 줄여 분배를 공평하게 해야 하며, 세계 최저 수준인 노동조합의 수와 권한을 확장해야 한다.
그는 교육 분야에서도 불공정을 없애기 위해 우선 입시제도를 단순화하고, 대학 간 공동입학, 공동학위제를 확대해 점차 대학 간 서열을 없애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대학교육만을 담당하고, 교육 전체에 대한 장기 계획은 국가교육위원회를 개설해 수립하는 것 또한 권력 분산과 교육 민주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재인이 제시하는 남북통일 방안은 먼저 경제통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내수시장을 확장하고, 비무장지대 남쪽에도 개성공단과 같은 산업 지구를 만들어 남북한 노동자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이제는 북한과 경제 협력이나 경제 지원이 아닌, 경제 교류와 거래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첨예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원칙적인 시선을 고수한다. 무엇보다 과정과 절차가 중요한, 국회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비준동의가 필수적인 사안이기에 다음 정부로 그 판단을 유보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또다시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더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한 문제이다.
안보와 관련해 문재인은 전시작전통제권을 우리가 갖는 자주국방 체계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군력과 해군력을 높여 병력 균형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모병제 논의 전에 현재 장병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급여는 높이되 복무 기간은 대폭 단축하는 방안이 군 문제 해결에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는 형평성 갖춘 대체복무를 허용하자는 주장은 노동 인구 확보와도 결부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기는 정치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로
“천만의 촛불에는 분노뿐 아니라,
우리 삶을 억압해온 수많은 비정상적이고 낡은 구조들에 대한
청산과 대개조를 바라는 마음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걸 실천해내는 게 바로 정치의 과제이자 사명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데, 지금은 모든 희생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시대’라고 문재인은 개탄한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부패를 청소하는 출발점이다. 아무리 공정해도, 똑같은 출발선에 서더라도 우열이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공정한 경쟁을 거쳤다면 인정하게 되고 억울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일상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안전한 나라가 문재인이 꿈꾸는 청사진이다.
5.16 군사 쿠데타를 겪은 세력에게 있어 ‘혁명’이라는 단어는 총칼이 포함된 폭력적인 이미지로 기억되지만, 주권자혁명은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정신적인 혁명이다. 일상적인 행복을 빼앗아간 비겁한 권력으로부터 행복을 되찾아 오는 혁명인 셈이다. 지금 국민들이 추운 거리에 나와 촛불을 드는 것도 혁명의 모습이며, 국민들이 저항권을 행사하고 불복종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문재인은 강조한다. 헌법에서 저항권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문재인은 대선을 앞둔 급속한 개헌 논의도 정치인들만의 이해관계에 따르고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 이번에야말로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주권형 개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과 함께하는 복지 사회를 위해 문재인은 공적 서비스 수요를 늘려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는 정책을 제안한다. 심각한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생산가능인구 바깥에 있던 노인들과 여성을 포함해 경제활동인구의 폭을 넓혀나가겠다는 다짐이다. 노년 세대와 여성 출산, 여성 경제 참여 전반을 국가가 철저히 책임지는 특단의 대책만이 국가위기 상태인 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문재인은 대통령의 리더십과 약속을 ‘신해행증’으로 표현했다. 가슴속에 오래도록 품어온 정신이라고 했다. 가르침을 믿고(信), 가르침을 이해하며(解), 가르침을 실천하고(行), 마침내 가르침을 완성한다(證)는 뜻이다. 가장 평범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믿고, 국민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리하여 국민의 행복을 실천하며, 국민의 행복을 완성하겠다는 약속.
“정치라는 게 세상을 정말 좋게 만드는 것이라면 이웃과 함께 있어야죠. 세상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고 공정하게 할 수 없는 권력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문재인의 진심을 믿고 싶은 시대이다. 정신도 경제도 정치도 민생도 폐허가 된 나라를 함께 일으켜 다시 만들어야 하는 시대의 요구 앞에, 문재인은 오늘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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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
박세길 | 추수밭 | 2018-07-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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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
박세길 | 추수밭 | 2018-07-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외침은 30년의 시간을 거쳐 2017년 촛불시민의 결집으로 타올랐다. 2017년 촛불집회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향후 30년간 ‘두 번째 프레임’을 열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부여했다.
‘두 번째 프레임’이란 ‘진보 대 보수’, ‘노동 대 자본’, ‘북한 대 남한’ 등 적대적 이해관계에 의존하던 ‘첫 번째 프레임’의 종식인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의 거대한 전환을 의미한다. ‘두 번째 프레임’의 정체는 크게 두 가지 과제로 제시된다. 첫 번째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체제 구축’이고, 두 번째는 개인의 창조적 역량에 기초한 ‘상생의 경제 생태계 형성’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국현대사에서 보수와 진보가 어떤 방식으로 프레임 전략을 구사했는지 보여주고, 오늘의 세계 경제에 닥친 문제점과 다양한 경제체제의 역사를 비교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프레임의 기준을 제시한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는 끝났다.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라.”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이후 30년, 한국현대사와 세계경제사를 아우르며 30년 후 한국을 내다보는 박세길의 거대한 지도 한반도는 오랜 냉전을 끝내고 평화와 번영을 맞이할 것인가? 2018년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남북 정상은 이날 발표된 ‘판문점 선언’을 통해 2018년 안으로 ‘종전 선언’을 할 것을 다짐하고 ‘완전한 비핵화’에 서명했다. 하지만 2018년 6월에 열리기로 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을 빚으면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북미 간 적대관계가 완전히 해소될 수 있을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번 책 《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 프로세스를 예고한 저자 박세길은 이렇게 말한다. “북미 협상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전 과정을 가늠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래도 어느 정도 결과는 예상할 수 있다.” 여러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협상은 타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어떤 조건에서든지 북미관계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 관계 정상화를 바탕으로 북한을 더 이상 자신을 위협하지 않는 존재로 만드는 것 외에는 달리 출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7년 이후 새롭게 펼쳐진 정세 우리에게 ‘두 번째 프레임’이 필요한 이유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2017년에 이르기까지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6월 민주항쟁의 외침은 오롯이 이어져 2017년 촛불시민의 결집으로 타올랐다. 2017년 촛불집회는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를 넘어 현 정부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부과했다. 《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는 다가올 30년의 시대적 과제로서 ‘두 번째 프레임’의 정체를 밝히고, 대한민국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제시한다. ‘두 번째 프레임’이란 ‘진보 대 보수’, ‘노동 대 자본’, ‘북한 대 남한’ 등 적대적 이해관계에 의존해왔던 ‘첫 번째 프레임’의 종식인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의 거대한 전환을 의미한다. ‘두 번째 프레임’의 정체는 크게 두 가지 과제로 제시된다. 첫 번째는 위에서도 언급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체제 구축’이고, 두 번째는 개인의 창조적 역량에 기초한 ‘상생의 경제 생태계 형성’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국현대사에서 보수와 진보가 어떤 방식으로 프레임 전략을 구사했는지 보여주고, 오늘의 세계 경제에 닥친 문제점과 다양한 경제체제의 역사를 비교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프레임의 기준을 제시한다. ‘김영삼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까지 한국현대사는 ‘프레임 전쟁’이었다 이 책은 보수의 기원을 이승만이나 박정희가 아닌 ‘김영삼’으로 설정함으로써 오늘의 정치 현실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3당 합당’과 함께 집권의 토대를 마련한 김영삼은 하나회 척결 등 군정 종식 과정을 거치며 ‘산업화?민주화 동맹’을 보수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하지만 고속성장의 산업화 신화와 안보 프레임에 의존하는 습성이 보수의 발목을 잡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는 보수의 몰락으로까지 이어졌다. 반면 진보는 민주화투쟁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정체성이 상당히 모호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진보와는 거리가 먼 신자유주의를 따랐고, 경제성적에서 커다란 실패를 맛보았으며, 안보 이슈에서도 보수에게 적잖이 휘둘렸다. 그럼에도 김대중이 제시한 ‘민주 대 독재’, ‘평화 대 냉전’ 등의 ‘양자 프레임’은 ‘새 것과 낡은 것 사이의 투쟁’이라는 원리를 바탕으로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라는 진보의 프레임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나아가 이 책은 한국현대사를 관통한 시민주의 대 엘리트주의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대한민국 정치의 근본적인 방향을 모색한다.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세력과 이에 맞서온 시민들의 자발적 투쟁, 그리고 진보 세력 내부에도 존재했던 엘리트주의의 암약과 실패까지 다룸으로써 ‘시민주의’ 정신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일관된 원리임을 알려준다. ‘성장 동력 확보’에서 ‘불평등 해소’까지 세계 경제의 과제를 간명하게 제시하다 ‘시민주의’ 정신이 가장 활발하게 타오른 2017년 촛불집회는 현 정부에게 사회적 양극화, 청년실업, 소득불평등 등 세계 경제가 맞이한 난제들을 해소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의 정치 세력 중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다방면의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의 경제체제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를 다섯 가지로 명확하게 설명한다. 첫째, 성장 동력 확보: 유효수요 확대를 대공황의 해법으로 내세웠던 케인스주의는 1970년대 장기불황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성장 동력 확보는 어느 모로 보나 자본주의 경제 제일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둘째, 실물경제와 금융자본 사이 불균형 해소: 금융자본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자는 신자유주의의 해법은 심각한 금융자본 과잉 축적으로 이어졌다. 비대한 금융자본이 실물경제로 투자를 전환할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실업 극복: 3?4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기술적 대체를 급속하게 진행시키며 기존의 일자리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다. 더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초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과 노사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 넷째, 세계화 덫으로부터의 탈출: 보수는 세계화를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인정하는 반면, 진보는 세계화에 대한 관념적 반대에 그치고 있다. 일자리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는 세계화의 부정적 작용을 최소화하는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다섯째, 불평등 관계의 근본적 해소: 한국 사회는 외환위기 이후 가계부채 증가, 비정규직 증가, 청년실업 증가 등 심각한 불평등 구조에 직면해 있다. 개별 이슈에 접근하는 시각을 넘어 포괄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신자유주의 비판’에서 ‘복지국가 반성’까지 근대 사회를 지배한 프레임을 총괄 평가하다 위에서 설명한 다섯 가지 난제들은 기존의 경제 프레임이 유효한지 판가름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이기도 하다. 이 책은 ‘노동 대 자본’이라는 슈퍼 프레임으로부터 비롯된 경제 모델 네 가지가 얼마나 유효한지 다섯 가지 난제를 대입하며 꼼꼼하게 평가한다. 첫째, 시장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의 개입을 부정한 자유방임주의는 1929년 대공황의 기습과 함께 세계대전의 파국을 불렀다. 신자유주의는 비대한 금융자본을 기초로 기업의 주가 상승을 유도했지만 거품에 의존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둘째, 국가사회주의: 중앙집권적 국가계획에 의존한 소련 사회주의는 절대빈곤으로부터의 탈출에 성공했지만 경제활동 동기 유발에 실패하고 비효율성이 급증하면서 붕괴에 직면했다. 셋째, 국가자본주의: 서유럽의 복지국가는 자본주의 황금기를 맞이하여 계급대타협을 성사시키며 완전고용을 이뤄냈지만 성장 동력이 소진되고 신자유주의와 타협하면서 쇠퇴에 이르렀다. 넷째, 시장사회주의: 중국 사회주의는 토지와 기간산업에 대해 엄격한 공유제를 유지하면서도 시장의 원리를 적극 활용하여 강력한 경제성장을 유도했지만 보편적 경제 모델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두 번째 프레임’은 어떻게 가능한가?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조건을 탐색하다 전통적인 산업혁명은 다수의 무산계급(프롤레타리아)과 소수의 자본가계급을 낳으면서 ‘노동 대 자본’이라는 슈퍼 프레임을 형성했고, 두 세력의 적대적 이익 추구야말로 진보와 보수의 경제 모델이 성립할 수 있는 기초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3?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우리는 이제 전혀 다른 시각에서 경제체제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는 ‘노동과 자본의 결합이 가치를 창출한다’는 기존의 이론이 도전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이제 가치는 피터 드러커가 강조한 ‘지식’을 포함하여 ‘감성’과 ‘상상력’이 결합된 결과로서 창출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벤처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거대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자본 중심의 축적 모델이 소멸하고, 긴밀한 네트워크와 수평적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창조성’에 기반을 둔 ‘사람 중심 경제 패러다임’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책은 위에서 제기한 다섯 가지 난제 모두에 해답을 줄 수 있는 모델로서 사람 중심 경제를 제시하고,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IT산업에 이르기까지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사람 중심 경제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아울러 상생의 경제 생태계 구축을 앞두고 우리에게 닥쳐올 새로운 프레임 전쟁의 구도까지 예고한다.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이후 3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지도 이 책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역사의 매뉴얼이자 필독서인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를 쓴 저자 박세길이 오랜 연구 끝에 내놓은 역작이다. 이전의 책이 대립과 갈등을 동인으로 삼는 민족 중심의 역사서였다면, 《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는 지금까지의 도식을 넘어 새로운 시대와 사회를 모색해온 저자의 노력이 집대성된 ‘대한민국 미래 지도’다. 지난 19세기 말에서 20세기를 지배해온 근대 사회에 대한 총괄적 평가이자 더 나은 시대로 나아가는 기준을 제시한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온 ‘진보 대 보수’의 구도를 넘어 새로운 정치적 상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저자는 특별히 지금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정치 프레임이 어떤 오류에 빠져 있는지를 낱낱이 밝히고, 다가올 30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대표적인 예로 ‘소득 주도 성장론’은 최저임금 상승과 국가 재정 투입을 바탕으로 가계소득의 증진을 꾀하고 있지만, 별도의 성장 동력을 갖추지 않아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 집권 1년이 지나가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한 엄중한 중간 평가이자 구체적인 지침서인 이 책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한 정치사회서로 손꼽힐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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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디베이트 수업
김서영 | 도서출판 더로드 | 2018-01-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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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디베이트 수업
김서영 | 도서출판 더로드 | 2018-01-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왜 디베이트 수업을 하는가”
중1에 실시하는 자유학기제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디베이트 수업을 하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잠시 경험하는 수업에 그치지 않고 융합형 인재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디베이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모든 학생들이 다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은 없을까? 언제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은 한반에 3~4명 정도다. 나 또한 학창시절 내성적인 학생이었으므로 활발히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보다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학생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수업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을 찾다보니 디베이트 가 눈에 들어왔다. 9년 전만해도 지방에선 디베이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한 상태였고 디베이트란 용어 자체가 생소하게 들리기도 했다. 진로수업을 하면서 방학기간에 서울 디베이트 코치 양성과정을 수료했고 일부 상위1%가 아닌 평범한 학생들도 디베이트 수업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진로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부터 시작 하여 디베이트 수업을 위해 여러 학교를 찾아다녔다.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지면 분명히 학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 10군데 이력서를 내보았지만 한 곳도 받아들려 지지가 않았다. 결국 큰아들 담임 선생님에게 양해를 얻어 창원의 한 학교에서 디베이트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때 수업을 받은 중1 학생들이 올해 대학을 입학 하게 됐다. 학교생활중 제일 기억에 남는 수업은 디베이트 였고 그 이유는 자신에게 가장 큰 변화의 시작은 디베이트 때문이었다고 말해줄 때 그동안 힘들게 수업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론 더 이상 한 우물만 파서 좋은 인재가 되긴 힘들다.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중1에 실시하는 자유학기제로 통해 많은 학생들이 토론 수업을 하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잠시 경험하는 수업에 그치고 만다. 본인은 많은 학생들이 디베이트 수업을 통해 사회가 원하는 융합형 인재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보다 많은 학생이 토론을 경험할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디베이트라 하면 무조건 어렵거나 힘들다고 생각한다. 내가 7년 동안 디베이트 수업을 하면서 느낀 학생들의 변화와 디베이트 수업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꼭 알려주고 싶었다. 상위 1%가 아닌 평범한 학생들이 제일 선호하고 좋아하는 수업이 디베이트임을 이 책을 통해 꼭 알려주고 싶다. 7년 디베이트 수업을 시작한 제자들이 올해 대학생 새내기가 됐다. 후배들에게 자신들의 얘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고 후기와 카톡으로 인터뷰 글을 보내왔다. 교내 토론대회에 참가했던 것은 물론 수업에 참여한 것을 토대로 생기부를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토론에서 기본이 되는 입론서를 계속 작성해 왔기 때문에 자소서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편하게 쓸 수 있었고 무엇보다 면접을 볼 때 너무 떨려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나오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 배틀을 했던 경험으로 전 면접을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4년간 꾸준히 했던 디베이트로 인해 제게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이 놀랍기도 하고 디베이트를 소개해준 친구들이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안수경(경북대 고고인류학과 17학번) 디베이트를 통해 논리나 설득력을 제일 많이 배웠습니다. 물론 제 가치관이나 성격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디베이트가 국, 영, 수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력은 대학 입시에도 필수적이고 면접, 논술, 자소서등 여러 전형으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정재영(서울 시립대 도시행정학과 17학번) 디베이트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요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인생에 있어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수업이었고 성격변화로 인해 친구의 폭이 넓어짐을 물론이고 가치관 정립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수업이란 것을 대학에 진학해보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관심을 갖고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김동민(서울대 컴퓨터공학부 17학번) 교과서를 달달 외우던 저에게 논문과 리포트쓰기는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제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제가 그 친구들 보다 좀 더 나을 수 있다면 단연 다베이트의 경험이었습니다. 리서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리포트를 작성했고 토론의 경험을 되살려 외국인과 토론하며 팀플을 하기도 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김도혜(한국외대 베트남어학과 17학번) 디베이트를 통해 평소 학습태토를 바꾸어 적극적인 학교생활로 학교성적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어떤 공부를 해오셨나요? 학교 시험에 있어서 외우는 것은 정말 중요한 학습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외운다는 것에는 ‘이해’와‘적극성’이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디베이트 수업은 바로 이 ‘이해’와 ‘적극성’의 향상을 다룹니다. 토론을 하기에 앞서, 개인은 토론 주제에 대해 스스로가 모든 자료조사와 준비를 마쳐야합니다. 노기현(진주교대 17학번) 대학을 입학하니 토론할 기회가 굉장히 많습니다. ‘사고와 표현’에서 난 수업에서 토론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고등학교 때 경험한 디베이트와 동일한 방법이었고 그 경험으로 인해 저의 조가 1등을 하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또 언어적인 수업에서 발표를 잘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런 의견에 있어서는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이 중요하다고 하면 대학에서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디베이트가 입시 자체에는 도움이 안 될 수는 있지만 대학 생활에 있어서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곳이라는 대학에서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은 자신만의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정도현(고려대학교 17학번) 저는 성적에 무관하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중상위권 성적대의 학생이었습니다. 디베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지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면 교차질의를 위한 질문을 만드는 활동처럼요 이런 활동들이 제 경우는 자연스럽게 교과공부에 도움이 됐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질문도 생기고 질문을 통해 답을 얻으면서 성적향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대학에 입학해보니 시험 없이 팀플로 한 학기를 운영하는 수업이 많습니다. 교수님께서 묘듈 2개를 제시하면 조원들끼리 자료조사, 해결책 도출, 발표, ppt 제작, 논문 작성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수업 유형에서 디베이트 수업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고 확장의 폭이 넓어지면서 다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힘이 생겼고 남들과 차별화된 주제를 도출하여 교수님께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발표 수업의 경우 상대팀에서 질문을 했을 경우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도 임기웅변으로 넘기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대학에 오니 디베이트 수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고 장기적으로 볼 때 시간 투자가 아깝지 않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민경(숙명여자대학교 17학번) - 본문 중 후기와 인터뷰 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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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재인의 나라다운 나라
장혜민 | 더휴먼 | 2017-08-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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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재인의 나라다운 나라
장혜민 | 더휴먼 | 2017-08-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소통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갈
문재인의 위대한 시작!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국민이 이기는 나라
대통령 문재인의 멈추지 않는 발걸음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19대 대선은 5월 장미대선이 되었다. 정권 교체와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선거 내내 ‘문재인 대세론’으로 이어졌고, 촛불 민심에 힘입어 2012년 18대 선거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던 문재인은 재수 끝에 드디어 2017년 1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광화문에 모였던 20여 차례의 촛불 집회는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축제의 장이자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론장이었다. 평화롭게 진행된 촛불 집회의 힘은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뤄냈고 민주주의 역사의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국민의 기대 속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막혀 있던 소통과 경청의 길을 열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국민이 이기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들여다보았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대통으로서의 포부와 역사,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도록 ‘19대 대통령 당선 소감’부터 ‘19대 대통령 취임사’ ‘5·18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식 기념사’ ‘盧 전 대통령 추도사 전문’을 실었다. 운명처럼 시작했다는 정치가의 삶. 우리 모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만 보고 바른 길을 간 대통령으로, 정치인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습니다.”
― 〈제19대 대통령 당선 소감〉 중에서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우선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 그 어떤 권력 기관도 무소불위 권력 행사를 하지 못하게 견제 장치를 만들겠습니다. ……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취임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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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지성주의
모리모토 안리 | 세종서적 | 2017-0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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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지성주의
모리모토 안리 | 세종서적 | 2017-0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데올로기, 반지성주의!
그 뜻밖의 정체를 역사적 시점에서 선명하게 그리다
안티엘리트, 샤이 트럼프, 포퓰리즘……
지금, 미국을 움직이는 힘의 근원을 쫓다
* 2015년 일본 독서계에 ‘반지성주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책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마이니치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의 극찬!
* 2016년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노미네이트
‘트럼프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저류에 흐르는 ‘반지성주의’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기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두고 많은 이들이 그 원인을 ‘반지성주의’에서 찾고 있다.『반지성주의: 미국이 낳은 열병의 정체』를 쓴 국제기독교대학의 모리모토 안리(森本 あんり)는 미국 정치는 전환기에 반지성주의가 등장하는 전통이 있다고 말한다. 아이젠하워, 레이건, 조지 부시 대통령 등 대중의 지지를 얻은 이른바 정치 아마추어가 ‘주류’인 지적 엘리트를 꺾고 정치를 변경하는 역사가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비단 ‘트럼프 현상’이 아니더라도 미국은 불가사의한 나라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가진 나라이면서도 소박한 기독교 신앙이 이상하게 번성하고, 진화론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그룹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총기 규제 반대와 낙태 반대에서 나타나듯이 정부 역할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가 크게 확산되어 있다. 또한 유독 안티엘리트 풍조가 강한 나라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모든 수수께끼의 열쇠는, 미국에서 변질된 기독교가 낳은 ‘반지성주의’에 있다고 본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 같기도, 또 한편으로는 평등주의를 전파하는 것 같기도 한 ‘반지성주의’를 그 근원부터 캐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종교사를 풀어헤쳐 나가면서 미국에서 반지성주의가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지금까지의 발전 과정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반지성주의의 기원, 의미, 역사적 역할, 효용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숨겨진 반지성주의의 뜻밖의 정체가 드러난다.
반지성주의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가,
아니면 평등주의를 전파하는가?
여기서 반지성주의를 글자 그대로 ‘지성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읽으면 곤란하다. 오히려 자기성찰이 결여된 지성에 대한 반대, 지성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특권계층에 대한 반감이자 반발이 반지성주의다. 기성의 권위가 대중의 요구와 동떨어진 정치나 종교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반발을 원동력으로 하는 반권위주의가 반지성주의의 기초라는 말이다.
물론 반지성주의의 부정적인 면을 부정할 수는 없다.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에서 보듯 반지성주의에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위험성이 항상 내재해 있다. 포퓰리즘에 휩쓸리기도 하고, 원래 취지와는 반대로 권력에 이용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권력과 지성의 타락을 막는 본래적인 의미의 반지성주의는 사회의 건전성 유지와 발전에 필요한 요소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결국 반지성주의자가 꼭 갖추어야 할 요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지성’이다. 지성이 있어야 지성과 유착한 권력에 대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동일한 가치질서의 상하를 뒤집을 뿐이라면 그것은 단순한 분노 표출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를 바꾸려면 다른 좌표축에 서서 새로운 시점을 제시해야 한다. 이는 자기 확신에서 나온다. 이 책은 이렇게 ‘지성’과 ‘자기 확신’을 가진 반지성주의자가 더 많아지길 바라며 쓰인 책이다.
미국에서 변질된 기독교가 낳은 반지성주의
미국 반지성주의의 역사는 미국 기독교, 그중에서도 개신교의 역사와 직결된다. 미국 개신교가 토착화하면서 극적으로 변질되는 과정이 곧 미국 반지성주의 역사다. 반지성주의의 출발점은 독립 전 미국 전역을 휩쓸었던 신앙부흥운동(revivalism)이다. 여기에 원시적인 대자연과 결합된 미국 특유의 철학, 철저한 평등주의, 잭슨 민주주의, 실리주의 등도 더해지며 반지성주의는 성장하고 발전한다. 이런 과정에서 찰스 피니, 드와이트 무디, 빌리 선데이 같은 소위 ‘반지성주의 영웅’들도 배출되었다.
18세기 최초의 신앙부흥운동은 초기 미국 개신교의 주류였던 청교도의 극단적인 지성주의에 반발해 일어났다. 원래 고도로 지성을 중시하는 사회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동으로 강렬한 반지성주의도 생겨난 것이다. 당시는 일종의 집단 히스테리처럼 대규모 장외 집회가 곳곳에서 이뤄졌다. 이때 순회설교사나 사기꾼 행태의 설교사가 탄생했다. 저자에 따르면 최초의 리바이벌은 ‘미국인’이라는 의식을 싹트게 하고 30년 후의 독립 혁명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제2차 신앙부흥운동은 광활한 국토를 얻어 서부 개척이 활발한 19세기에 일어난다. 교회가 없는 서부로 이주한 민중에게 감리교와 침례교 등의 순회전도사들이 설교를 하러 돌아다니며 이 리바이벌을 이끌었다. 제2차 신앙부흥운동은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노예제폐지운동, 여권신장운동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20세기에는 신앙과 비즈니스가 융합되면서 제3차 신앙부흥운동이 찾아온다. 신앙은 음악과 결합해 점차 오락화된다. 현재도 활발한 텔레비전 전도사가 여기서 유래한다. 원래 부와 권력에 대한 민중의 반감을 기반으로 등장한 반지성주의 영웅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대기업과 권력에 포섭되고 만다. 자기계발 열풍이 불면서 ‘긍정병’으로까지 불리는, ‘긍정의 힘’을 유독 강조하는 정서도 이때 나타난다.
신앙부흥운동을 일으킨 순회 전도사들은 소박한 복음 메시지를 외치며 건국 이전의 미국 전역을 석권한다. ‘신의 행상인’ 화이트 필드, 생애에 50만 명을 회심하게 하고 노예제 폐지에 기여한 피니, 신앙과 비즈니스를 결합한 19세기 말의 무디, 그리고 야구선수에서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극장형 설교’로 대통령 친구까지 된 20세기 초의 빌리 선데이 등등이 그들이다.
미국 개신교의 역사를 통해 풀어가는 반지성주의 이야기라니 자칫 딱딱할 것 같지만 저자는 〈페이퍼 문〉, 〈흐르는 강물처럼〉, 〈스팅〉 같은 영화,『월든』,『미국의 민주주의』 같은 책을 적절히 인용하면서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반지성주의의 분출 시기마다 이를 이끈 주역, 즉 반지성주의 영웅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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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벼랑에 선 사람들
제정임 | 오월의봄 | 2018-08-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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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벼랑에 선 사람들
제정임 | 오월의봄 | 2018-08-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벼랑 끝에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다!
서럽고 눈물 나는 우리 시대 가장 작은 사람들의 삶의 기록『벼랑에 선 사람들』. 이 책은 〈단비뉴스〉가 2010년 6월 21일 창간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엮은 것으로, 빈곤의 현장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밀착 취재하여 우리 사회의 빈곤층이 맞닥뜨리는 ‘원초적 불안’을 살펴본 책이다. 서울 가락시장의 일용직 파배달꾼, 전국을 돌며 ‘도시의 찌꺼기’를 쓸어내는 야간청소부 등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몸으로 겪고 기록하였으며, 인간답게 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빈곤층의 삶, 저소득층의 보육 문제,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고통 받는 서민들, 빚에 허덕이는 저소득층의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매 장마다 전문가의 의견, 해외 사례 등을 풍부하게 제시하였다.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외면하지 말라!”
노동, 주거, 보육, 의료, 금융…
발로 뛰고, 몸으로 느껴 완성한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 집중 탐구
“이런 책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홍기빈
“온 국민이 읽어야 할 책.” -이정우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다
“눈물 없이 넘길 수 없는 페이지가 너무 많다.”(이정우 경북대 교수)
우리 사회의 빈곤층은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들이다. 정치권, 언론에서 양극화 대책이니 뭐니 하면서 매일 부르짖지만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들의 고통과 절망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지만, 말만 난무할 뿐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작은 사람들은 서럽기만 하다. 돈 천 원이 없어서 길바닥에서 자야 하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아가면서 험한 일을 해야 한다. 이들에게 병은 곧 망하는 길이기도 하다. 아프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다. 빚에 쪼들리고, 아이를 키우기도 어렵다.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사직 압력을 받거나 책상을 치워버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왜 이리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지, 왜 우리 사회에는 그늘이 이리 넓은지.”(‘추천사’에서)
이렇게 벼랑 끝에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모두 그 존재를 알지만,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빈곤한 노동 현장에서, 쓰러져가는 판잣집에서 빚과 병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사다리는 있을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런 사다리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빈곤층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은 《단비뉴스》가 2010년 6월 21일 창간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묶은 것이다. 《단비뉴스》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소외계층의 고통과 절망이 한계 수위에 이르렀는데도 정치권과 언론이 ‘수박 겉핥기’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단비뉴스》는 2008년 국내 최초의 실무교육 중심 언론대학원으로 문을 연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이 학생들을 훈련하고 대안언론의 역할도 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신문이다.
《단비뉴스》 주간교수인 제정임과 대학원생들은 2010년 초부터 창간 준비 작업을 하면서 ‘기성 언론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빈곤의 현장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밀착 취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발로 현장을 뛰며 적나라한 현실을 드러내고, 직업 언론인이 됐을 때도 이 관심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거쳐 우리 사회의 빈곤층이 맞닥뜨리는 ‘원초적 불안’ 다섯 가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뼈 빠지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근로 빈곤층의 생계 불안, 내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사람들의 주거 불안, 아이 낳고 기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보육 불안, 중병 들면 가정 파탄을 각오해야 하는 의료 불안, 절박한 상황에서 무자비한 고리채에 손 댄 이들의 금융 불안이 그것이다.
“이런 책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우리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처절해져 왔지만 그것을 전하고 알려야 할 문학과 저널리즘에서는 언젠가부터 리얼리즘과 치열함과 땀 냄새가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사회 비평이라는 허울 아래 인텔리의 게으른 펜 돌리는 소리만 들리는 글발이 난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시 저널리즘과 글쓰기라는 작업에 신뢰와 희망을 되찾아주고 있다. 내가 스스로 찾아가서 살피고 싶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던 후미진 골목길 구석구석을 밝은 눈 맑은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신 몸을 던져서 건져온 글들이다.”(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이 책에는 치열한 현장성, 빈곤층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직접 사람들과 부대끼며 만든 원고라서 감동적이기도 하다. 이런 르포 기사는 현장성은 뛰어나지만 대부분 대안 제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는 대안 제시가 가득하다. 매 장마다 전문가 의견, 해외 사례 등을 풍부하게 밝혀놓아 많은 것을 성찰하게 해준다.
열악하기만 한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
1부 ‘근로 빈곤의 현장’은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몸으로 겪고 기록한 것이다. 서울 가락시장의 일용직 파배달꾼으로, 온갖 푸대접과 모욕을 감수해야 하는 전화판촉원(텔레마케터)으로, 전국을 돌며 ‘도시의 찌꺼기’를 쓸어내는 야간청소부로, 호텔의 온갖 잡일을 도맡아 발이 부르트도록 뛰는 ‘하우스맨’으로 취업해 노동자의 삶을 기록했다. 각각 2주에서 한 달간, 때로는 감기와 근육통에 시달리며, 때로는 서러움에 눈물을 쏟아가며 일터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임시직, 비정규직이다. 그리고 하나같이 노동환경 조건이 열악했다. 일은 험하고 어려운데 생계를 이어나갈 만큼의 임금도 받지 못했다. 가락시장의 파배달꾼은 철야로 열두 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150만 원을 받지만 방세, 식비를 해결하고 나면 남는 건 하루 소주 한두 병 값이 전부다. 텔레마케터는 어지간한 관록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100~120만 원을 벌기도 벅차며, 야간청소부와 하우스맨 또한 한 달 임금이 100만 원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2009년 가구 당 월 평균 소득이 344만 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중위소득 50% 미만의 저소득층에 속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빈곤층이지만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빈곤층 지원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현장을 직접 체험한 기자들의 삶도 변했다. 밥값 5,000원의 가치가 너무도 커 보여서 일부러 싼 곳을 찾아 김밥을 사먹었고, 텔레마케터의 고단한 일을 겪은 뒤에는 텔레마케터에게서 온 전화를 친절하게 받게 되었다. 그리고 아침에 소주를 들이켜는 사람을 인생 패배자라고 생각했지만, 스스로 야간작업을 끝내고 소주를 마셔야 잠을 잘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근로 빈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일 뿐이다. 그리고 이들을 대변해줄 노조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이들을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가장 먼저 최저임금이 현실화돼야 한다. 또 이들의 노동을 보호해줄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필요하며, 형편이 어려운 취업자에게 소득을 보전해주는 등 다양한 사회안정망 확충도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집은 곧 인권? 인권이 없는 빈곤층의 주거 현실
하루 6,000원짜리 쪽방에서도 잠을 잘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3,000원, 5,000원을 내고 만화방, 다방 등에서 쪽잠을 잘 수밖에 없다. 그마저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은 지하도, 역 근처에서 노숙을 해야 한다. 2부 ‘빈곤층의 주거 현실’은 인간답게 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이 땅의 빈곤층의 삶을 기록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 여기에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서울의 부촌에서는 이 정도 공간에 한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혼자 살아도 숨 막힐 공간에 가족이 살아가고 있다. 화장실은 공동으로 쓰고 있고, 목욕시설은 없는 곳이다. 이런 쪽방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리로 내쫓기기 직전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또 재개발이다 뭐다 해서 이곳 쪽방에서마저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동자동 사람들은 ‘따뜻한 공동체’를 꾸려가며 스스로 터전을 가꿔나가고 있었다. 우리 사회는 이들의 존재를 없애버릴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재개발의 이윤을 계산하기에 앞서 이들의 ‘생존권’도 존중되는 사회는 될 수 없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성남시 시흥동의 움막. 판교 재개발이 논의될 때, 김수연 씨는 개발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병원도 들어오는 등 환경이 좋아질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개발이 그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이 지역에서 비닐하우스 가구공장을 하고 있던 김씨는 개발이 시작되자 제일 먼저 ‘떠나주어야 할 존재’였다. 공장이 불법 건축물이었던 것이다. 공장 철거에 대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세든 집도 비워주어야 했다. 갈 곳이 없는 그는 5년 동안 움막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서울 서초3동의 산청마을과 개포동의 구룡마을. 강남 한복판에 있는 비닐하우스촌이다. 판자벽과 비닐, 떡솜 등으로 지어진 이 집들은 불이라도 나면 삽시간에 옆집으로 번진다. 실제로 화재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비닐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에만 5,000여 가구에 이른다. 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지하수를 파서 먹어야 하고, 재래식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늘 재개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비닐하우스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원은 ‘현실적인 임대아파트’를 얻는 것이다. 임대료와 관리비를 합해 수십만 원씩 내야 하는 곳 말고, 가구의 소득수준에서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주거를 해결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제공됐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소원은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우리 아이 믿고 맡길 곳은 어디에, 서민들의 보육문제
정부는 부부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제대로 키울 수가 없는 구조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3부 ‘애 키우기 전쟁’은 서민들, 저소득층의 보육에 관한 이야기다. 철거촌 빈집에 방치된 아이들은 김길태 사건처럼 범죄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친정과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주말이 되어서야 겨우 아이를 보는 맞벌이 부부들도 많아지고 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려면 부부 중 한 명은 직장을 그만두거나 휴직을 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육아휴직이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육아휴직을 쓰면 책상을 치워버리거나 사퇴 압력을 받게 된다.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은 더욱 힘들다. 생계와 보육을 홀로 책임지고 있는 ‘싱글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보육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행복해야 할 아이 키우기가 왜 우리 사회에서는 이처럼 ‘전쟁’이 돼버렸을까? ‘낳아라’ 말만 말고 키울 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와 정치권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취약한 보육 여건 때문에 서민들과 저소득층은 더욱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아프면 망한다, 빈곤층의 의료문제
4부 ‘아프면 망한다’는 말 그대로 아픈데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고통 받는 서민들의 이야기다. 난치병에 걸려 엄청난 치료비가 들지만 정부와 사회로부터 변변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삶을 지탱하기 힘든 가정, 환자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보험회사 등을 취재하며 서민들의 아픔을 전달하고 있다.
난치병에 걸린 남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이가 병이 나자 아빠와 시댁은 발길을 끊어버렸다. 홀로 두 아이를 간호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앞이 캄캄할 뿐이다. 정부지원금은 얼마 되지 않고, 그저 아이들을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젊은 부부. 정부지원금은 많아봐야 22만 원 남짓. 우리 사회는 자폐나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의 치료비는 모두 부모가 부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아이 치료비로 집 한 채를 날린 경우도 있다. 이렇게 가족 중에 누군가 크게 아프면 중산층도 한순간에 빈곤층으로 떨어진다. 음악학원을 운영하다가 병이 나서 모든 재산을 잃고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사회의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
책에서는 의료복지 선진국의 사례를 들며 우리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대안 제시를 하고 있다. ‘아프면 망한다’는 곧 ‘돈 없으면 망한다’와 같은 말이다. 아프면 가정이 무너지게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도와주고 챙겨주는 나라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저당 잡힌 인생, 서민들은 빚에 허덕이고 있다
5부 ‘저당 잡힌 인생’은 빚에 허덕이는 저소득층 이야기다. 대학을 졸업하자 손에 남는 건 졸업장과 학자금 대출을 받은 빚 2,400만 원뿐이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갖은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비싼 등록금은 감당할 수 없었다. 대학 시절에 일을 하느라 제대로 공부도 하지 못했다. 저소득층에게는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이들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대학 시절에 이렇다 할 스펙 쌓기도 힘이 든다. 연애도 결혼도 꿈꿀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학자금을 낮추고 대출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이들의 삶은 늘 힘들 수밖에 없다.
우리 주위에는 대부업체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돈을 빌릴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이 광고들을 귀찮아하며 무시하지만 돈이 급한 사람들은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덫에 걸려든 서민들이 정말 많다는 게 문제다.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들은 오히려 서민들에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서민들은 급히 불법 대부업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빚의 수렁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규제완화로 저축은행을 부실하게 하고, 서민금융제도는 있으나 마나 하게 만드는 정부는 저소득층에게 ‘사채’를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 추천사
일찍이 이런 책이 있었던가? 아마 없었던 것 같다. 예전 영화 광고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라는 문구가 많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눈물 없이 넘길 수 없는 페이지가 너무 많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왜 이리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지, 왜 우리 사회에는 그늘이 이리 넓은지. 이 책을 읽어야 할 독자층은 매우 넓다. 온 국민이 읽어야 하고, 특히 학자, 정책 입안자, 시민단체 등 전문가 집단은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읽고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을수록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구제받을 가능성이 열리지 않겠는가. 이 책을 쓰느라 밤잠 설치며 고생한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이정우_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이런 책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우리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처절해져 왔지만 그것을 전하고 알려야 할 문학과 저널리즘에서는 언젠가부터 리얼리즘과 치열함과 땀 냄새가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사회 비평이라는 허울 아래 인텔리의 게으른 펜 돌리는 소리만 들리는 글발이 난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시 저널리즘과 글쓰기라는 작업에 신뢰와 희망을 되찾아주고 있다. 내가 스스로 찾아가서 살피고 싶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던 후미진 골목길 구석구석을 밝은 눈 맑은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신 몸을 던져서 건져온 글들이다. 마음이 없어져버린 이 세상이 토해내고 있는 이 낮고 고통스런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자.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외면하지 말라.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제발 내려놓지 말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홍기빈_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단비뉴스》가 출범할 때 축하 메시지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우리 같은 기존 대형 매체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형태의 대안 미디어가 나타날 때 ‘그래, 어디 얼마나 버틸지 한번 보자’ 하는 심보가 있는 게 사실이다. 폄하의 생각이 아니라 기대 반 우려 반이 맞겠다. 《단비뉴스》는 기대를 실현해주었고 또한 더 큰 기대를 키워내고 있다. 게다가 책까지 만들다니 놀라울 뿐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단비뉴스》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방향성과 방법론이다. 소외된 그늘에 몸을 던져 썼다는 것. 놀라움에 더해 감사하기까지 하다. 손석희_ 성신여대 교수,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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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지국가가 내게 좋은 19가지
이상이 | (주)메디치미디어 | 2012-12-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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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지국가가 내게 좋은 19가지
이상이 | (주)메디치미디어 | 2012-12-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왜 스웨덴 국민이 미국과 영국 국민보다 행복할까? 상위 1% 부자에게도 무상교육과 무상의료의 혜택을 주어야 하는 이유는? 인구 540만 명의 핀란드가 어떻게 교육 선진국이 되었을까?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이 유럽보다 5배나 높은 까닭은? 분배와 평등지수가 높으면 범죄율이 낮아지는 이유는? 스웨덴은 어떻게 1가구 1주택을 실현했을까? ‘선 성장, 후 복지’와 ‘저 부담, 저 복지’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낱낱이 파헤치고, 복지국가의 시민이 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 상식 19가지를 역사적 사실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펼치는 쉽고 명쾌한 복지 강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고등학교 무상 의무교육, 0-5세 무상보육, 무상급식, 무상의료, 기초노령연금 인상, 노인 일자리 확충, 장애인 복지 강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2012년 대선을 1개월 남짓 앞둔 11월, 여야 정당 모두 보편적 복지에 대한 대한민국 청사진을 마치 경쟁하듯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복지국가 담론은 마치 경제 민주화의 ‘하위 의제’로 보인다. 저자 이상이 교수는 복지국가가 바로 상위 국가 비전이며, 경제 민주화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위 목표’이자 ‘정치 패키지’일 뿐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즉, 경제 민주화는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계는 출자 총액 제한이나 금산 분리 등의 재벌 지배 구조 개혁이 마치 경제 민주화의 전부인 양 몰아가고 있다. 이는 복지국가에 대한 이해 부족과 동시에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상이 교수는 이 책에서 복지와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북유럽 복지국가의 성공 사례를 근거로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했는가를 조목조목 살펴봄과 동시에 경제대국 미국과 영국은 왜 복지국가 건설에 실패했는지, 대한민국 복지국가는 어떤 복지국가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기 쉽고, 명쾌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복지국가의 이론에 관한 내용이다. 북유럽 복지국가를 비롯한 남부유럽 복지국가,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어떻게 복지국가를 받아들이고, 발전시켰는가, 그리고 그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를 역사적 사실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제2부에서는 위기의 신자유주의 대한민국에서 드러나는 5대 불안, 즉 일자리 불안, 보육과 교육 불안, 주거 불안, 노후 불안, 의료 불안 등 5대 주요 영역의 현주소를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왜 복지국가가 필요하며, 그것이 우리에게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5대 민생 불안을 중심으로 복지국가가 내게 필요한 19가지 이유 증명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OECD 국가 평균의 3배다. 고령자 자살률은 5배나 된다. 유럽 할아버지 1명이 자살할 때 우리나라 할아버지는 5명이나 자살한다. 실직과 파산으로 절망의 벽에 부딪힌 가장은 탈출구를 찾지 못해 극단적인 경로를 선택한다. 시장과 경쟁 만능의 세상에서 ‘나만 살자’ 식의 각자도생 방식을 선택한 우리는 아이들에게도 각자도생의 경쟁 만능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고 이기는 법을 충실히 가르쳐 왔다. 그 과정에서 적성과 능력에 맞지 않는 공부를 강요당한 수많은 아이들이 자살로 내몰렸다. 더 많은 아이들이 정신 질환으로 고통 받고 심신이 허약해졌다. 목표는 언제나 하나였다. 일류 대학에 입학하여 10%에도 못 미치는 좋은 일자리의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결국, 고등학교 졸업자의 80%가 넘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일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일자리 트랙으로 들어설 수도 없다. 미래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에 절망하고 미래가 불확실한 청년 세대 상당수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 삼포 세대의 출현이다. 결혼한 부부도 아이 낳기를 꺼린다. 일자리 불안, 보육과 교육 불안, 주거 불안, 노후 불안, 의료불안 등 소위 민생의 5대 불안에 전면적으로 노출된 삶이 너무 힘들어서다. 야생의 동물들도 서식 환경이 극도로 나빠지면 번식을 멈춘다. 가축들도 소음 등으로 주변 환경이 악화되면 새끼를 낳지 못한다. 우리나라 2011년도 합계출산율 1.24명은 인구수 유지에 필요한 2.1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세계 최악이다. 사회 공공성이 위축되고 시장 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각자 살아남는 데는 몸집이 가벼운 게 유리하다. 그래서 아이를 낳지 않거나 적게 낳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에 가깝다. 아이 양육과 교육에 드는 막대한 비용은 큰 부담이다. 우리나라는 교육비 부담이 가장 높은 나라로 정평이 났다. 그래서 늘 쪼들린다. 주거 불안도 도를 넘었다. 하우스 푸어나 렌트 푸어라는 말은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부모님을 부양할 여유가 없고, 자신의 노후도 불안하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현실적 조언과 명쾌한 대안 제시 저자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민생 불안과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는 길은 복지국가로 가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현재 유럽의 선진 복지국가들도 국민소득 1-2만 달러일 때 지금과 같은 수준의 복지국가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복지국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제적 능력은 이미 충분하다. 저자는 지금 이때 보편주의 복지국가를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는 더 이상의 혁신적 발전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또 ‘선 성장, 후복지’, ‘저 부담, 저 복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하며 지금 현재 제도화하고 정책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과 대안도 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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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빛깔이 있는 수업 만들기
안수경 | 도서출판 북트리 | 2018-0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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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빛깔이 있는 수업 만들기
안수경 | 도서출판 북트리 | 2018-0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수업은 학생들과 교감이 최우선시되어야 한다
이 책은 광주광역시교육청 교사저자 발굴 시리즈 3탄으로 저자가 수업 지수를 향상시키기 위해 겪었던 많은 경험담과 창의적 수업혁신을 위한 노하우를 담고 있다. 창의적 수업혁신을 위한 노하우 창의적인 수업혁신은 심화된 교사의 전문지식에서 나온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제작은 새로운 시도와 다수의 실패가 누적되면서 꾸준히 발전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인간을 비행기에 태우겠다는 발상은 비행기에 대한 전문적 지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라이트형제는 자전거 정비공이라는 직업으로 자전거 설계에 능통했었다. 자전거의 역학시스템에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비행기 제작이라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확장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수업혁신도 마찬가지이다. 전문적 지식 위에 창의적 아이디어가 더해져 더욱 심화된 연구가 결합되면서 비로소 수업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수업지수를 높이는 수업혁신 이야기 이 책은 ‘1부 수업에 스며드는 휴머니즘 수업’, ‘2부 삶에 스며드는 창의성 수업’, ‘3부 삶을 읽어내는 인지과학’ 이렇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수업은 학생들과 교감이 최우선시되어야 하며, 교사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연구를 통해 수업 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많은 교사들과 학부모님들이 이 책을 통해 체계적인 교수계획을 수립하고 자신만의 교육노하우를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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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빛나는 에듀케이션
김복미 | 박영스토리 | 2018-05-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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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빛나는 에듀케이션
김복미 | 박영스토리 | 2018-05-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저자가 CJB 김성관의 라디오쇼’의 [빛나는 에듀케이션]이라는 프로그램에 패널로 참여하면서 방송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첫 번째 부분은 청취자들의 질문과 저의 답변, 두 번째 부분은 저자의 답변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 마지막 부분은 청취자의 소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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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민적 정치
서민 | 생각정원 | 2017-04-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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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민적 정치
서민 | 생각정원 | 2017-04-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특유의 반어법과 비틀어 보기를 통해 통쾌하게 비판하고 분석해왔던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서민 교수. 드디어 그가 ‘우리’와 ‘상생’의 시대를 열기 위한 실천으로서의 정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서민적 정치》로 묶어냈다. 이 책은 지역과 세대, 이념과 우민화 등 정치 혐오를 일으키는 우상들을 깨고, 풀뿌리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한 삶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일베 등 한국 사회의 어두운 풍경이 사회적 안전망 없이 생존해야 하는 참혹한 현실에서 발생한 결과라 말한다. 2부에서는 당면한 사안만이 아니라 언론, 종북 논란, 지역감정, 우민화정책처럼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문제들이 우리를 정치의 주체가 아닌 방관자로 몰아간다고 설명한다. 3부와 4부에서 ‘서민적 정치’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를 보여주며 민주주의를 보완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소개하고, 노동, 청년, 복지 등 한국 사회의 굵직한 이슈들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 나간다. 서민 교수는 우리는 희망을 가질 권리가 있고, 그 희망은 우리가 정치의 주체로 바로 설 때만 가능하다고, 특유의 발랄하고 유쾌한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자도생에서 상생의 시대로
- 삶의 재건을 위한 서민 교수의 정치 통찰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겨 두기에는 너무 중요하다.” 프랑스의 전 대통령인 샤를 드골의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는 정치인의 영역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말은 한국 정치에 중요하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동안 우리는 정치를 정치인의 것으로 치부해버렸다. 그로 인해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으면서 우리는 정치인에게만 맡기는 정치가 얼마나 국민을 무력하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깨달았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구체적인 삶의 형태로서의 정치다. 정치를 삶의 한 부분으로서 파악한다는 것은 곧 정치가 일상적 실천으로 이어짐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이다. 이러한 실천으로서의 정치를 위해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서민 교수가 나섰다. 그동안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특유의 반어법과 비틀어 보기를 통해 통쾌하게 비판하고 분석해왔다.
《서민적 정치》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넘어 ‘우리’와 ‘상생’의 시대를 열기 위한 정치 통찰을 담고 있다. 지역과 세대, 이념과 우민화 등 정치 혐오를 일으키는 우상들을 깨고, 풀뿌리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한 삶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일베 등 한국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반추하며 사회적 안전망 없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참혹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담고 있다. 2부에서는 서민들에게 정치 혐오를 일으키게 하는 프레임을 보여준다. 우민화 교육, 색깔론, 지역감정, 언론과 권력의 시소게임 등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내재된 문제들이 서민들을 정치의 주체가 아닌 방관자로 몰아간다고 설명한다. 3부와 4부에서 저자는 서민을 위한 정치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민주주의를 보완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 즉, 진보정당에 대한 관심, 풀뿌리 정치인들의 발굴, 선거를 심판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노동, 청년, 복지 등 한국 사회의 굵직한 이슈들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 나간다. 저자는 우리는 희망을 가질 권리가 있고, 그 희망은 오직 ‘서민적 정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그 특유의 발랄하고 유쾌한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서민적 정치》는 정치가 궁금하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정치 초보자들을 위한 흥미로운 개론서이자 탄핵 국면을 넘어 우리시대에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폭넓은 시각을 안내하는 정치 교양서이다.
정치인의 무능, 어떻게 할 것인가?
- 감시와 심판, 결국 국민이 답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 용산 참사가 일어났고,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다. 10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인해 죽어갔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그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치의 회복과 민주주의의 재건을 말하는 사람들이 일베와 같은 극우집단에 의해 조롱받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서민 교수는 이러한 문제들이 단순히 특정 집단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 한국의 정당정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2016년 총선에서 보여준 여당의 오만한 태도는 여당 스스로가 만든 것이기도 하지만, 선거를 심판의 기회로 사용하지 않는 국민이 만든 풍경이기도 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든 선거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 도구로서 사용된다고 서민 교수는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를 감시하지 않았고 선거를 통해 정부의 실정에도 잘못되었다는 경고를 보내지 않아, 정치가 삶과 점점 더 분리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서민 교수의 지적은 냉소적이지 않다. 그는 탄핵 정국 이후 생겨난 변화는 또한 시민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2016년 총선에서 분노한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박근혜 정부에 옐로카드를 보냈다. 국민들의 힘 덕분에 국회가 드디어 여소야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박근혜 정권에서 누적되었던 문제들이 드러났고,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대학과 전문가 사회까지 영역을 넓혀 한국 사회를 좀먹고 있음을 밝혀 낼 수 있었다.
서민 교수는 한국 정치를 빠르게 복기하며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동시에 국민들이 갖고 있는 힘을 잘 사용할수록 사회는 더 건전해질 것이라고, 우리가 이미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희망을 말한다. 그리고 그 희망은 우리가 작년 촛불을 들고 모인 광장에서 확인한 적이 있다. 대의제 체제에서 절대 다수는 언제나 국민들이기에 국민이 제대로 판단하고 결정한다면, 더 나은 사회는 상상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삶에서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어떻게 가능한가?
- 일상과 상식이 회복되어야 한다
이제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무엇인지를 그려 내야 할 순간이다. 서민 교수는 우리의 일상을 살피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서민적 정치를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국 사회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 문제, 색깔론에 매몰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북한과 통일, 불안정한 노동, 복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나 고령화 사회로 전환되면서 청년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있으나, 이를 명확하게 이슈로 삼아 정리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서민 교수는 우리 정치의 미래를 설명하며, 문제가 되는 장벽들을 과감하게 뚫고 나간다. 그는 청년들에게 경쟁 사회에서 승산을 얻기 위해 스펙을 추가하는 대신, 정치에 좀 더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간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의 미진한 정치 참여를 비판하는 글들이 많았지만 서민 교수는 다르다. 이미 ‘등록금 투쟁’을 통해 청년들은 자본주의에 항거한 적이 있고, 그 성취는 분명히 드러났다. 그는 청년들이 승리했던 과거를 되짚어 보며 다시 한 번 그 여력을 정치를 통해 표현해 낸다면, 이 엄혹한 시절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엘리트 직업군과 대기업 노동자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일하는 사람들은 낮은 임금과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자가 되어 가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비정규직 문제, 쉬운 해고 등은 한국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일 수 있으나 ‘살아가기 어려운 나라’로 만들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증세 없는 복지’라는 불가능한 명제는 결과적으로 물가를 상승시키고, 그나마 있던 복지마저 하나씩 차감해 갔다.
서민 교수는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는 이 상황을 위해 기본으로 돌아간다. 먼저 그는 은연중에 뿌리내린 한국 경제의 무노조 정책이 실상 노동자의 권익을 제한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복지는 흔한 말처럼 통용되지만, 어느 누구도 복지 국가가 주는 따뜻함을 체험하지 못했기에 그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에게 서민을 위한 정치는 일상이 회복되고 상식이 통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서민 교수는 아직 비일상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우리들을 다독거린다. 그에게 복지란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그저 좋은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자체에서 실험 중인 복지 정책을 소개하면서 머릿속에 막연히 그려지는 복지를 구체화시킨다. 좀 더 나은 세상은 한 발짝씩 내딛을 때만 가능하다.
서민 교수는 유쾌하면서도 면밀하게 한국 정치를 보아 온 저자다. 그가 말하는 서민적 정치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던 정치다. 그렇기에 그는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일들을 호출하여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 아니라 이미 경험했으나 더 가지 못했던 길이라며, 이제야말로 한 발 더 성큼 내딛을 기회라고 권유한다.
정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바꾼다!
- 우리 모두 가슴에 금배지 하나 달자
많은 사람들이 실망스럽게 굴러가는 현실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정치를 혐오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이다. 나 하나쯤이 뭐가 중요하겠냐는 태도가 아니라 나 하나라도 정치에 관심을 갖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관심은 한 사람에게서만 끝나지 않는다. 때때로 정치란 우리들 상호 간에 무시무시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세대를 관통하여 폭포처럼 미래로 흘러간다. 앞으로 펼쳐질 우리의 삶을 위해서, 더 나아가 다음 세대를 위해 이 책은 서민적 정치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실행하자고 권한다. 우리의 삶은 스펙이나 힐링책으로 절대 바꿀 수 없다. 오직 정치만이 삶을 바꿀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투표가 전부라고 생각해왔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분명 우리가 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의 가슴에 달린 금배지를 숭배하고, 그 권위에 굴복해왔는지도 모른다. 서민 교수는 말한다. 국민은 엄연히 정치인보다 더 높은 존재라고 말이다. 우리 각자가 정치인보다 더 높은 주권자임을 생각하고 가슴에 금배지를 단 것처럼 정치의 주체로 바로 설 때, 서민적 정치가 가능해진다고 그는 강조한다. 또한 금배지의 전횡과 특권을 방관하지 말고, 그들이 잘못하면 당당히 옐로카드를 들 수 있어야 한다. 서민 교수는 제대로 된 정치가 뿌리내리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들의 권리이자 책임이라는 말로 책을 마무리 짓는다. 팍팍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정치의 주체가 되자. 그리고 서민적 정치를 실행하여 더 이상 삶에서 소외되지 말자. 《서민적 정치》는 우리 삶을 바꾸고자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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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
헬렌 러셀 | 마로니에북스 | 2017-08-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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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
헬렌 러셀 | 마로니에북스 | 2017-08-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아마존 평점 5점 만점의 4.7점!!
소설보다 더 유쾌하고 실제보다 더 리얼하다!
미국인도 반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헬렌 러셀의 덴마크 생활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은 영국 토박이였던 저자 헬렌 러셀이 남편 레고맨을 따라 덴마크로 이주하면서 직접 겪은 체험과 저널리스트로서 각종 전문가를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것을 체험기 컨셉으로 쓴 것이다. 이 책을 고른 당신은 가볍고 재치 있는 문장들과 덴마크 이주민으로서 겪었던 시행착오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더 현장감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가벼운 르포와 행복 가이드가 공존하는 이 책은 덴마크식 삶의 새로운 영역을 소개한다. 저자는 덴마크가 특별한 이유를 설명해줄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취재하고 덴마크 이웃들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를 조사한다. 음식, 교육, 인테리어, 생활 관습을 비롯하여 세금, 얀트의 법칙(Jante’s Law), 요리법, 복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덴마크 생활 전반의 정보를 잔뜩 얻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비밀을 파헤치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살게 된다면 당신은 정말 더 행복해질까?
우리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스트레스를 받는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학교나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흔히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이나 술, 카페인 등을 섭취하거나 쇼핑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기분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스스로를 방임하며 위안을 찾는 이 행위는 다음에도 다시 반복될 것이다. 과연 이런 행위는 당신에게 행복감과 마음의 위안을 찾아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을까?
덴마크에서는 이런 스트레스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일까?
그들은 아예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와는 무엇이 다를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을 통해 당신은 그 대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저널리스트 특유의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덴마크인이 행복한 삶을 사는 이유를 찾아냈다. 그들은 어째서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덴마크에서 살아야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일까? 저자의 대답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덴마크에서 살 수는 없고, 누구도 스스로의 염색체 형질을 변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디에 살건 덴마크식으로 살 수 있는 몇 가지 방식이 있다. 현재보다 더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이 책과 함께 덴마크식 삶에서 오는 행복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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