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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류문화 국제교류
김보은 | 서울문학 | 2015-11-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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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류문화 국제교류
김보은 | 서울문학 | 2015-11-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해당 도서는 김보은 인수중학교 대표기자(서울교육방송)가 한류문화 체험탐방을 통해서 국제문화교류봉사단의 봉사활동을 진행한 기록일지이다. 문화는 역사의 화석이며, 시간의 물결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의 함선이다. 문화는 동일하나, 그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외국인에게 낯설 수 있는 한국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학생들이 직접 한국문화 알리미로 나섰다.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가능하다면 외국인과 인증샷도 찍고, 외국인에게 인터뷰도 하면서 한국문화 알리미로 적극적 봉사활동을 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기록의 보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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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행복한 나라의 조건
마이케 반 덴 붐 | 푸른숲 | 2016-09-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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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행복한 나라의 조건
마이케 반 덴 붐 | 푸른숲 | 2016-09-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삶의 비결’은 분명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300인의 우선순위는 놀랍도록 비슷했고
우리의 우선순위와는 전혀 달랐다.
_독일 아마존 서평
“나는 흠 많은 내 나라가 여전히 좋다.
그래서 이민을 떠나는 대신 이들의 행복 요소를
내 삶에 하나둘 적용해보기로 했다.”
부유하지만 불행한 독일에게
가장 행복한 300인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OECD 발표 ‘더 나은 삶’ 지수, 한국 3년 연속(2014-2016) 후진국 수준
국가 제도가 문제인가, 개인의 태도가 문제인가
‘행복한 나라 사람들’은 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UN이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984점을 받아 158개 조사 대상국 중 47위를 차지했다. 2013년(41위)보다 순위가 더 떨어졌다. OECD가 발표한 ‘더 나은 삶 지수’에서도 우리나라는 3년 연속 후진국 수준인 20위권 후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들로는 우리가 늘 복지 천국이라 부르며 부러워하는 북유럽 선진국들이 보인다. 우리나라가 상위권이 들지 못하는 이유는 미흡한 국가 제도 때문일까?
우리나라보다 가난하고 국가 제도는 더 취약하지만 행복지수, 삶의 만족도 등이 훨씬 높은 나라들도 적지 않다. 이번에는 국민성이 문제인가 싶다.
마침,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한 독일인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다. 부유하고 강하기로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독일이, 행복에 관해서는 어떤 조사를 해도 왜 항상 밑바닥 순위일까?
독일 사람들은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걸까?
행복해지고 싶어도 용기를 못 내는 걸까?
행복은 독일인의 인생관과 어울리지 않는 걸까?
‘행복’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오랫동안 이 문제로 고민하며 여러 세미나를 찾아다녔다. 국제기구의 여러 통계결과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연구 논문을 분석했다. 그러던 중, 직접 답을 찾기로 결심하고 길을 나선다.
푸른숲이 출간한 《행복한 나라의 조건: OECD 선정 ‘가장 행복한 13개국’에게 배운다》는 부유하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던 독일의 워커홀릭이 행복 조사에서 해마다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들의 비결을 찾아 나선 취재기이다. 저자는 9개월간 ‘가장 행복한 13개국(2012 기준)’에서 학자, 기업가, 언론인, 독일 교포, 평범한 시민 300여 명을 만나 ‘행복한 삶의 비결’을 듣는다.
책은 13개국 사람들의 삶을 직접 체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들만의 원칙과 소신, 문화, 가치관 등을 꼼꼼하게 전한다. 저자는 엄격하고 성실한 독일인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기준에 “어떻게 그럴 수가?”를 외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도 모르게 독일에서와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음을 체감한다.
저자는 단순히 13개국의 특징을 소개하거나 독일인들도 이들을 따라 하자고 제안하지 않는다. 대신 경제적 수준도, 사고방식도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가족과 이웃, 지역, 국가와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보여준다. 내 나라가 싫다고 이민을 떠나기 전에 이들의 기준을 참고해 국가에 요구할 부분, 개인이 변화할 부분,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부분 등을 구분해서 행복 요소를 하나둘 늘리자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3개국에도 생활고가, 이웃 갈등이, 부패한 정치인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13개국 사람들에게서 배운 점은 정신승리와 정부 비판, 노동과 휴식, 혼자만의 여유와 이웃과의 친교를 오가며 각자 처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많이 찾는 것이었다.
《행복한 나라의 조건》은 책 상당수가 개인의 의지 또는 국가 정책 비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국가, 지역, 개인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3개국’의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OECD ‘삶의 질 보고서’, 그리고
100년간 이루어진 2만 4천 건의 행복 연구 및 9천 건의 논문
《행복한 나라의 조건》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13개국 선정 기준이다. 사실 행복 조사는 매우 다양하다. 조사마다 순위도 조금씩 바뀐다. OECD 조사에서는 덴마크가 1위였다가 UN 조사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가 1위에 오른다. 언제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기관이 언제 조사하든 매번 상위권에 드는 나라와, 그 대열에 끼지 못하는 나라 역시 정해져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독일은 후자였다. 따라서 저자는 특정 년도의 OECD 순위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난 100년간 이루어진 전 세계 행복 연구를 정리한 ‘세계 행복 데이터베이스’까지 참고해 취재국을 정했다. 30년 넘게 ‘행복’을 연구해온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 뤼트 페인호번(Ruut Veenhoven) 교수 팀이 이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해 지금까지 관리하는데, 현재까지 이 연구소가 평가한 학술 간행물만 9,000건에 달하고, 행복 관련 연구는 무려 2만 4,000여 건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저자가 선정한 13개국은 어느 국제기관의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늘 상위권에 올라 있다는 점에서 믿을 수 있다. 또한 국제기관의 조사 외에도 전 세계 여러 학자(경제학자, 심리학자, 인류학자 등)들의 행복 관련 연구를 모아 GDP만으로는 알 수 없는 나라별 문화, 국민성 등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다.
행복의 비결에는 문화 차이가 없었다. 덴마크 사람들은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과 아주 많이 달랐지만, 두 나라의 문화에는 교집합이 있었다. 바로 엄청난 자유 의식. 두 나라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는 비결은 거기에 있었다. _13쪽
뤼트는 30년 넘게 행복을 연구해온 행복 연구계의 ‘아버지’이다. “세계 어디를 가나 행복은 다 똑같습니다.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본인만 알지요. 그러니까 세계 어디든 그냥 가서 물어보면 됩니다.”
덴마크 경제학자이자 행복학자인 크리스티안 비외른스코우 역시 행복한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배울 점이 있을 거라고 했다. “행복한 나라 명단은 해마다 동일합니다. 그 말은 어떤 요인이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배울 수 있다는 뜻이지요.” _18쪽
선진국에 살아서 행복하다? 욕심이 없어서 행복하다?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에서 멕시코, 파나마, 콜롬비아까지
북유럽이든, 빈곤국이든 ‘행복의 이유’는 비슷하다
북유럽 국가들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말은 당연하게 들린다. 부유하고, 복지제도가 탄탄하고, 국민들 대다수가 교양이 넘치는데 그곳에서 누가 행복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빈곤국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점도 낯설지 않다.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가난하고 착한 사람들’은 성금 모금을 하는 방송에서 충분히 봤다. 그들은 천막에서 살며 하루 종일 중노동을 하지만 가족과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저자는 13개국을 취재하며 가장 놀랐던 점으로 정치적, 경제적 수준이 천차만별인 이들 나라의 ‘행복 비결’이 거의 똑같았다는 점을 꼽는다. 북유럽 선진국, 최장 내전국, 빈곤국 할 것 없이 300여 명이 전하는 인생관은 신기하리만치 똑같았고, 독일인의 인생관과는 너무도 달랐다. ‘행복’도 승진이나 임용처럼 ‘달성할 목표’로 여기는 독일인답게, 저자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놀라고, 따지고, 캐묻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런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은 이유는 우리 역시 ‘행복해지기 위해 해야 할 ??가지’ 같은 자기계발식 행복 추구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은 아닐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나라가 그렇게 다양한데, 행복의 비결만큼은 대동소이했다. 더운 열대 나라도 황량한 북쪽 나라도 다르지 않았다. 수줍은 북구 사람들도 열정적인 남미 사람들도 별다른 비결을 내놓지 않았다. 행복의 원천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보편적이었다. _13쪽
시드니의 저명한 행복학자 로버트 커밍스 교수의 말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행복은 찰나의 행복감, 우연히 찾아든 일시적이고 강렬한 감정과는 전혀 다릅니다. 행복은 기본 정서예요. 좋은 기분이 인격의 일부가 되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기본 정서이지요.”
‘참 잘 살고 있다’는 깊고 충만한 감정을 오래오래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이 책에서 끝까지 파고든 질문도 바로 이것이다. 행복이란 일생 살아온 과정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부디 이 책이 삶의 우선순위를 재배치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행복을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가? 그렇다면 구조적으로 삶 한쪽에 행복이 들어올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_15쪽
본문 소개
아이슬란드_ 가장 중요한 정치 현안은 ‘가족’이다.
아이슬란드는 2012년 기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행복한 나라이다. 연 평균 기온이 5.4도에 7월 평균 기온은 13.3도. 즐길 거리 하나 없는 환경에 살을 에는 추위. 2008년 국가 부도 사태를 경험했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행복지수가 변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
아이슬란드는 국가 부도라는 혹독한 시련을 통해 행복하게 사는 데 돈은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다. 경제 수준이 예전처럼 높진 않지만, 꼭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슬란드 정부는 모든 국민을 살뜰히 보살피는 하나의 대가족 역할을 자처했다. 이 작은 나라가 〈세계 성차별 보고서〉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1위를 할 수 있었던 비결도 그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가족’이 가장 중요한 정치 현안이다.
노르웨이_ 풍요롭고 겸손한 사람들의 땅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 부자이자 일곱 번째로 행복한 나라이다. 1969년 노르웨이 에서 세계 20대 유전 중 한 곳이 발견되어 벼락부자가 되었지만, 노르웨이 어디에서도 돈 자랑을 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정부는 다음 세대를 위해 석유 기금을 모으기로 했고, 국민들은 ‘얀테 법칙’(내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더 우수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여기지 않는다)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선 자동차를 시동을 켠 채 자주 세워놔요. 서로 믿으니까요. 누가 나보다 더 좋은 직장에 다녀도 알 수가 없어요. 자랑하지 않는 것도 얀테 법칙에 포함되거든요. 자랑은 정말 아주 나쁜 짓이에요. 아무도 그런 짓을 하지 않아요. 물론 속으로는 좋겠죠. 와우, 새 차를 샀어! 그래도 절대 남에게 뻐기지 않아요. 직함도 자랑이 아니에요. 어떤 사람에게 박사니 의사니 하는 호칭을 붙여 부르는 것은 아주 난처하고 곤란한 짓이죠.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에요.”
코스타리카_ 자연을 파괴하고 행복할 수 없다
국민의 23퍼센트가 가난에 허덕인다. 수돗물은 이웃집끼리 같이 쓰고 전기는 자가 발전한다. 오두막은 불법이어서 언제라도 헐릴 수 있다. 아이들은 국가 지원금으로 밥만 겨우 먹인다.
남미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가졌고, 가장 유망한 업종 역시 관광이다. 국민이 460만 명인데 연간 관광객 수가 250만 명이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국토의 27퍼센트를 자연보호 구역으로 설정했고, 관광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국토를 개발하지 않는다. “오래오래 행복하려면 자연을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신조이다.
덴마크_ 함께 즐겨야 행복하다
덴마크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복할까? 맥주가 비싸서? 추운 기후 때문에? 독일보다 25퍼센트 더 비싼 생활비 때문에? 연 수입이 5만 2,400유로 이상인 사람들이 지불하는 무시무시한 세율(59.6퍼센트) 때문에? 덴마크는 물가가 비싼 나라이다. 그런데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실직을 비롯한 온갖 문제를 대비해 국가로부터 각종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세금을 엄청나게 내지만 그 덕분에 이 시스템이 유지된다고 굳게 믿는다.
북유럽 복지로 대표되는 덴마크 복지제도의 목표는 간단히 말해 모든 인간이 잘사는 사회를 이루는 것이다. 그 누구도 못살지는 않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 독일과 우리의 복지제도와는 차이가 있다. 덴마크 사람들 스스로가 “이런 제도가 공동체 의식의 표현”이라고 여긴다.
스웨덴_ 제약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
닐스 홀게르손, 테트라 파크, H&M, 이케아,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와 삼점식 안전벨트를 발명한 나라. 스웨덴 사람들은 뛰어난 패션 감각과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남의 눈에 띄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강하고 독립적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지탱할 수 있으려면 국가가 훨씬 강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국가가 국민들을 위해 아주 튼튼하게 설계한 안전망이, 각종 추락을 막아준다고 믿는다. 자기과시형 인간은 스웨덴에서 살기가 고달프다.
“왜 우리가 행복한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아마 필요한 걸 전부 다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요? 비를 피할 지붕이 있고 밥이 있고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직장을 잃으면 나라에서 돈을 받고. 생존에 필요한 기본은 다 가졌으니까요. 아니 사실은 그보다 조금 더 가졌죠.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할 수 있으니까요.”
스위스_ 누구나 최대한 원하는 방식대로 살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나라들은 국가가 저만치 멀리 있어요. 그리고 국민은 국가가 시키는 대로 하죠. 하지만 우리는 비록 아주 미미한 문제도 함께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가 우리를 무시하고 결정을 내렸다는 느낌을 받지 않아요. 그래서 행복하고요.”
누구나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세상. 스위스 사람들은 이를 엄청나게 중시한다. 스위스는 수백 년 전부터 알프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느슨한 연방이다. 종교나 언어나 직업이 같아서가 아니다. 그저 연방이 되고 싶다는 이유로 뭉친 국가이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처럼 강력한 정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국민들은 작은 문제라도 자신이 원하면 투표를 제안할 수 있다. 그래서 사안 하나를 결정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스위스 사람들은 모든 문제를 두고 더 느리게, 더 많이 고민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아주 행복하다고 느낀다.
핀란드_ 조용하고 굳건한 진심으로 서로를 대한다
핀란드는 격동의 역사를 거쳤다. 하지만 한 번도 세상을 정복하려 먼저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다. 그들은 늘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스웨덴과 러시아(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과 러시아)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이런 역사 때문에 자신들이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고 갈등을 싫어하며, 매사에 집요하고 노력해서 못할 일이 없다고 여기게 되었다고 믿는다.
핀란드 사람들은 좋아서 죽을 것 같고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아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말로건, 시공간적으로건 상대에게 쉽게 접근하지 않고 개인 공간과 자기만의 시간을 끔찍이 아낀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 정직하게, 진심으로 대한다. 체면 때문에 마음에 없는 말을 하지도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들이 어느 나라보다 이웃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절감하는 이유이다.
캐나다_ 단순하게 살아야 행복하다
캐나다 사람들은 삶을 작은 요소들의 합으로 생각한다.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도 않고 너무 복잡하게 살지도 않는다.
캐나다는 무엇보다 조화로운 공존을 중시한다. 서로를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하려 애쓴다. 캐나다로 이민 온 독일 사람들이 가장 만족하는 점이, 자기를 과시하고 자기의견을 관철시키려 애쓰는 사람들에게 온종일 둘러싸여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온갖 것을 토론 주제로 삼잖아요. 비판적이고 논쟁을 잘할수록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그런데 우리는 기본적으로 갈등을 싫어해요. 아마 우리가 토론을 못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일 수도 있어요.”
오스트레일리아_ 현실적이되 복잡하지 않게, 유머를 곁들여
‘2012 OECD 더 나은 삶 지수’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는 독일 보다 연평균 400시간을 더 일한다. 하지만 일이 1순위는 아니다. 개인의 목표 달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가 바로 오스트레일리아이다. 그들의 목표에서 승진이나 더 많은 연봉은 찾아보기 힘들다. 스포츠를 즐기건, 요리를 배우건, 악기를 연주하건 현실적으로 생활하되 너무 복잡하지 않게,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 그들의 최대 목표이다.
그러다보니 국가에서 어떤 규정을 정해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면 지키지 않는다. 금지 팻말도, 규칙이니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도 없다. 누구든 아무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나라, 자신의 생체리듬에 맞게 일하고 쉴 수 있는 나라가 오스트레일리아이다.
파나마_ 정신승리도 필하다
국민의 25퍼센트가 빈곤층이다. 아이들과 청년들은 폭력과 마약에 물들어 있다. 평균 기온이 32도이고 습도 또한 어마어마하다. 새벽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해야 한다. 그런데 파나마 국민들이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들의 행복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
대부분의 파나마 사람들은 장기 비전이 없다. 손쉽고 빠른 결과를 바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성향이 행복을 누리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2년, 5년, 10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지 않고 코앞에 떨어진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출근만 해도 행복해요. 다들
환한 미소로 인사하거든요. 독일에서는 다들 우거지상이 되어 땅만 쳐다보죠. 아이고, 벌써 월요일이야? 또 일하러 가야 해? 이곳은 삶의 질이 훨씬 높아요. 물론 물질적으로는 낮죠. 하지만 삶을 대하는 자세는 훨씬 좋습니다.”
효율성은 독일 대비 40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모든 일이 언젠가는 끝이 난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총에 맞고 칼에 찔리는 일이 비 내리듯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을상을 하느니 차라리 춤을 추며 정신승리를 거두겠다는 것이 파나마 사람들의 행복 비결이다.
룩셈부르크_ 다문화 국가 특유의 장점을 발휘하다
국토 면적이 2,586평방킬로미터에 불과한 룩셈부르크는 지구에서 가장 작은 국가 중 하나이고, 유럽연합에서는 두 번째로 작다. 하지만 이민국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아나 캐나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작은 나라에서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이 모여 살면 갈등이 일어날 여지가 많지만, 룩셈부르크는 다문화 국가 특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른 나라에서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어요. 그럼 여기가 정말 좋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죠. 워낙 다채로운 사람들이 모여 사니 자국 문화를 조금 더 유연하게 대할 수 있고 자기 의견을 지나치게 고집하지도 않아요.”
자기 방식과 기준을 너무 내세우지 않는 열린 마음이 있고, 항상 다른 문화를 접하기에 자신의 관점을 상대화할 수 있다. 정책은 다양해지고 사람들은 유연해진다. 길을 걸을 때마다 사방에서 다양한 언어로 인사를 건네는 나라. 갈등 요소를 다채로움으로 전환시키는 룩셈부르크의 행복 비결이다.
멕시코_ 모레 할 수 있는 일을 내일 계획하지 않는다
2006년,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마약 전쟁을 선포한 이후 그동안 7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실종된 사람은 비공식적으로 5만에서 10만 명에 이른다. 지금도 군인 5만여 명과 3만 5,000명의 경찰이 마약 조직원과 무장 단체원 30만 여명을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다.
멕시코는 세계 최대 마약 생산국이자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한 곳이지만 가장 적은 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나라이기도 하다.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두려워 벌벌 떨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마약 조직원에게 납치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이라고 여기는 멕시코 사람들 특유의 기질 덕분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오늘은 별일 없을 거야”를 입버릇처럼 말한다. 행복을 경제적인 것에서 찾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화창한 햇살을 즐기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누린다.
“우리는 지금을 살아요. 독일에는 이런 말이 있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우린 이렇게 말해요. 모레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당기지 말자. 독일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만사가 완벽해야 하고 정확해야 하고, 청결하고 질서정연해야 하죠. 그런 것에 큰 가치를 두니 힘들죠. 더 잘해야 하고 더 커야 하고 더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경쟁심과 압박감……. 멕시코 사람들은 훨씬 적은 것으로도 만족해요. 물론 멋진 결과물을 만들고 싶고 돈을 조금 더 많이 벌면 좋겠죠. 하지만 일과 성공을 제일로 치지는 않아요. 훨씬 여유 있게 생각하죠. 훨씬 단순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조금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콜롬비아_ 노래하고 웃으며 삶에 맞서다
콜롬비아는 50년 전부터 내전 상태이다. 세계 최장 기간이다. 무려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상당수는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며 등장한 ‘콜롬비아 혁명군’에 희생당했다. 이들은 마약 거래에도 활발하게 개입한다.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이기도 하다. 콜롬비아 혁명군과 정부가 2012년 11월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나라로 손꼽힌다. 사람들은 밤에도 깊게 잠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세계 행복 데이터베이스’ 2위에 오른 나라가 콜롬비아이다.
콜롬비아 사람들은 친절하고 명랑하기로 유명하다. 오랜 사회 갈등, 심각한 불평등과 가난에도 국민들은 따뜻한 인간관계, 가족애, 좋은 날씨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독일 문학은 너무 무겁고 진지하다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일하고 잠자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니 즐기며 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항상 친절해야 해요. 화내면 안 돼요. 온종일 웃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리 문제가 쌓여 있어도 매일매일 감탄하세요. 이웃을 가슴으로 사랑하세요. 절대 화내거나 슬퍼하지 말고 매 순간을 즐겨야 해요. 인생은 아름다워요. 하루하루가 축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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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협동조합 혁명
The Cooperative Group | 시그마프레스 | 2016-01-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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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협동조합 혁명
The Cooperative Group | 시그마프레스 | 2016-01-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은 1844년에 탄생하여 전 세계로 광범위하게 확산된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 낸 그래픽 소설이다. 협동조합 운동의 놀랍고 다양한 사례들을 여행하면서, 로치데일 협동조합 선구자들 이후 200년이 지난 2044년, 협동조합에서 발견할 수 있는 꿈같은 세상을 상상해 볼 수 있다. 폴립(Polyp)의 일러스트레이션은 협동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반영하여 독특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는 혁명에 동참하는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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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국 이후의 미국
박선규 | 미다스북스 | 2015-02-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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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국 이후의 미국
박선규 | 미다스북스 | 2015-02-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무엇이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가?
‘여전히 강한 미국’을 통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긴급제안! 숱한 분열의 조건을 딛고 그들이 단합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종군 기자, 미국 의회 보좌관, 청와대 대변인, 차관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저자가 경험과 관찰을 통해 풀어낸 미국의 핵심 역량 ‘세월호’ 어떻게 넘어야 하나 세월호 참사 7개월,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어처구니없는 사고, 안타까운 어린 희생들 앞에서 다지고 다졌던 수많은 약속들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선장 등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재판 과정에서 그동안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에 관한 문제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그를 근거로 재발방지대책과 가슴 아픈 어린 희생들을 기리는 방안도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그런 문제들만 해결된다면, 지금 얘기되는 문제들만 고쳐진다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까? 더 이상 이런 터무니없는 사고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이 갈등하는 안타까운 일들은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단순히 몇몇 사람의 실수나 잘못된 정책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된 문화’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따라서 그 잘못된 문화를 바로 잡지 않는 한 안타까운 사고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극 속에서 단합하고 전진하는 지혜를 탐구하다 《미국 이후의 미국, 그들이 여전히 강한 이유》는 종군 기자, 청와대 대변인,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저자가 특유의 시각으로 미국 사회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찾아낸 그들의 생활 문화에 관한 관찰의 기록이다. 특별히 ‘세월호 사태’를 바라보며 그와 같은 비극을 근원적으로 막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심한 일종의 제안서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부제를 ‘세월호, 어떻게 넘어야 하나?’로 붙여도 무방할 것 같다. 책 전반을 통해 저자는 거의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엄청난 사고와 사건을 대하는 미국의 모습을 살펴본다. 그리고 그런 비극 속에서 분열하고 갈등하기보다는 오히려 단합하고 한발 더 전진하는 미국 사람들의 지혜와 그 배경을 예리하게 탐구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9?11 테러 상황에 그들은 어떻게 대처했나?” 또 “엄청난 후유증은 또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날 무모한(?) 구조 명령에 따랐다 숨진 343명 소방관들과 그 가족들은 어떻게 그렇게 의연할 수 있었을까?” “테러 참사 1년 뒤, 어떻게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1년 전보다 더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을까?” “초대형 태풍 카트리나로 도심의 80% 이상이 물에 잠겼던 뉴올리언스는 어떻게 최악의 위기에 대처했고 그들은 치명적인 흑백갈등의 위기를 어떻게 넘겼을까?”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친구 32명을 살해한 조승희를 또 다른 희생자로 추모할 수 있었을까?” “테러와의 전쟁 이후 12년 동안 사망자만 7천여 명, 매일같이 10여 명의 젊은 병사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미국 사회는 어떻게 저토록 차분할 수 있을까?” (…) 하나같이 미국은 물론 세계를 경악하게 한 이런 주제들 속에서 저자는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여전히 그들을 강하게 만드는 ‘운명공동체론’ 저자는 ‘아프다고 피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덮어버리지 않고, 여론을 덮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양 삼지 않고 아픔 그 자체에 당당하게 맞서는 미국인들의 정신’을 가장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 강조한다. 그런 정신을 바탕으로 ‘아픔과 희생을 기억하면서 역사의 교훈으로 삼으려는 노력,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딛고 일어서려는 미국인 특유의 의식과 문화’를 그 비결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지도자들과 그런 지도자들을 믿고 따르는 국민, 특히 지도자가 흔들릴 경우 국가도 자신들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는 공동운명체론이 깊이 자리하고 있음도 포착한다. 그런 당당함, 의연함과 운명공동체론을 바탕으로 한 국민적 일체감, 지도자와 국민 사이의 신뢰야말로 숱한 위기 속에서 더 단결하고, 오히려 그 위기를 한 단계 더 전진하는 계기로 만들어 온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의 미덕은 그런 결론을 그저 막연하게 주장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실과 사례들을 들어 하나하나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는 것이다. 《미국 이후의 미국, 그들이 여전히 강한 이유》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책은 아니다. 2004년 출간한 《미국, 왜 강한가》를 기본으로 세월호를 포함해 현재 시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들을 많이 추가하고 보완한 것이다. 저자는 시차만 있을 뿐 비슷한 유형의 사고들이 계속 반복되는 현실을 보며,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이 되기보다는 더 큰 분열과 상처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그런 고민이 자신을 또 한 번 미국에 매달리게 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 책이 세월호 참사 이후 분명하게 드러난,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있는 잘못된 문화를 바로 잡는 길에 도움이 되기를, 대한민국이 지금의 문제를 뛰어넘어 미국보다 더 강한 나라가 되는 데 적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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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강수돌 | 코난북스 | 2016-02-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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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강수돌 | 코난북스 | 2016-02-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OECD 불명예 50관왕 한국’
한국이라는 시계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우리들의 행복하지 못한 시간을 직시하는 10개의 시선
10인의 학자, 활동가, 의사가 포착한 삶을 쥐어짜는 시간의 문제들
“우리는 왜 이것을 견디고 있는가.” 내년 미국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의 말이다. 그는 또 이런 말을 남겼다. “주 40시간 일하는 사람이 빈곤해서는 안 된다.” 주 40시간, ‘9 to 5’, 이른바 ‘표준적인 노동시간’만큼 일하고도 그에 걸맞은 소득, 여가 등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한국의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다(2014). 그리고 인터넷에는 ‘OECD 불명예 50관왕’이라는 글이 떠돌아다닌다. 삶 만족도 최하위, 노동의욕 최하위, 고용 안정성 최하위, 산재 사망률 1위 등이다. 모두 우리 삶의 결정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일, 노동과 관계가 깊다. 이렇듯 얼마나 일하는가(길이), 얼마나 쉴 틈 없이 일하는가(밀도), 일상 사회생활이 가능한 시간에 일하는가(배치) 하는 문제는 누군가의 삶 자체를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지금 한국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활에 이름을 붙인다면 아마 이렇지 않을까. 시간 박탈, 시간 빈곤, 시간 기근, 시간 소외, 시간 불평등…….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이 책은 바로 삶을 쥐어짜고 소진시키는 시간의 문제를 담았다. 이 책에 담긴 10개의 글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단연 시간이다. 사회학, 의학, 경영학, 철학, 여성학 등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시계를 직시한다. 필자들은 무엇보다 장시간 노동 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것이야말로 한국사회의 작동 원리 그 자체이자 상수로 자리 잡아 우리들의 생애와 생활을 결정짓고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노동이 ‘기본값’이 된 한국이라는 시계
우리는 어떻게 ‘정서적 프롤레타리아’가 되었는가
1960년대 이래 한국사회에서는 ‘언제, 얼마나 일하고 돌보고 쉬고 자기 시간을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은 ‘언제든, 얼마큼이든 일이 있다면 감사히 하라’라는 정명(定命) 앞에서 사회적 집합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른 적이 없다. 오래 일하고 한 푼이라도 더 벌면 좋은 것이라는 믿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노동시간은 절대적인 우위를 지닌 채 개인과 가족의 생활시간표에서 제왕의 지위로서 군림해왔다.
‘5장 시간제 노동: 상상과 현실 사이’ 중에서
장시간 노동이라는 비정상적인 시간 체제는 개발독재 시기를 거치며 규제 대상이 아니라 구조화된 법?제도 아래 유지되었다. 이 체제를 마음껏 활용하는 기업 안에서 노동자들은 생계를 유지하는 방편으로 장시간 노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개발연대부터 노동자를 ‘수출 역군’ ‘산업전사’ ‘새마을 아가씨’ 등으로 부르며 미화하는 체제 속에서 근면, 성실이 제일의 가치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후 경험하고 목도한 수차례 경제위기는 시스템에 이의를 제기하기보다 그 안에서 출세, 성공, 생존하는 데 목숨을 거는 상태가 되었다.
10장을 쓴 강수돌 교수는 이를 ‘외적 강제를 내면화하면서 자기 고유의 느낌과 감정을 상실·억압하는 상태’, 즉 ‘정서적 프롤레타리아화’라고 지적한다. 개발연대 이후 시대를 막론하고, 또 생산 현장이건 최첨단 산업에 일하는 노동자건 상관없이 한편으로는 이렇게 빠듯하게 일하지 않으면 소득을 유지할 수 없는 구조, 낙오하면 탈락이라는 강박 탓에 장시간 노동 사회를 ‘기본값’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돈으로 시간을 사는 중산층 가족부터 시간을 ‘꺾기’당하는 햄버거 집 알바까지…
숫자로는 담지 못한 구체적인 삶의 내면들
“그냥 제가 모든 걸 이해했어요. (웃음) 자본주의 사회라 어쩔 수 없는 걸 수도 있지만. (…) 저는 사치스러운 요구는 하지 않아요. (…) 저는 제가 더 많이 벌게 되지 않는 한 요구하지 않을 거예요. (…) 왜냐면 너무 힘들어해요. 제가 봐도 남편의 삶이 너무 힘들고.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는 삶이라서 집에 오면 완전 탁 놓고 쉬어야 돼요. 완전 소진해서 들어와요.”
‘4장 장시간 노동사회에서 가족들의 생존기’ 중에서
장시간 노동 사회라는 문제의 귀결은 자칫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구호’로 직행하기 쉽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 문제의 표피를 열어 당사자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불러낸다는 점이다. 통계나 구호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삶의 내면이 10편의 글 곳곳에 담겨 있다.
학자금 대출과 대졸 이후 미래의 소득을 셈해 대학을 포기하고 콜센터 직원이 된 대학생, 패스트푸드점의 시급 ‘꺾기’ 관행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하는 청소년, 우편물 배달 야간 조로 10년째 일하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여성 노동자, 연간 4천 시간을 일하다 결국 과로로 숨진 IT노동자……. 독자 자신 혹은 누구나 주변에서 접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이 책을 기획한 노동시간센터는 2003년 발족되어 꾸준하게 노동자의 건강권을 연구하고 활동해온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한노보연)에 뿌리를 두고 있다. 활동 초기부터 다양한 현장의 노동자들을 만나며 축적해온 이야기를 줄거리로 노동시간 문제를 현장감 있게 풀어나간다. 필자들은 이들의 이야기로써 노동시간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등을 학문의 영역, 추상의 영역에서 삶의 영역, 구체의 영역으로 불러온다.
“알바하면서 좋은 성적으로 대학 졸업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해봤자 요즘 대졸자 월급 2백만 원 못 받는 곳은 또 얼마나 많다구요.” 홈쇼핑 전화 상담 업무가 입에 밴 탓인지 지은은 같은 이야기를 한 번 더 말하는 습관이 있다. 지은이 결국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홈쇼핑 야간 근무를 선택한 것은 대학을 더 다닌다면 학자금 대출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아르바이트와 학교 수업을 병행하며 버텨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래봐야 투자가치가 마이너스라고 셈을 마쳤기 때문이다.
‘1장 시간을 강탈하는 부채’ 중에서
‘36개월 무이자 할부’ ‘O2O 서비스’ ‘과로사’ ‘레컨 혹은 꺾기’…
‘시간을 위한 삶’ 대신 ‘삶을 위한 시간’이 되려면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비단 노동시간만이 아니다. 우리 삶은 생애주기라는 긴 시간의 흐름에 놓여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개인들은 각종 부채부터 ‘36개월 무이자 할부’까지 신용 거래 속에서 ‘신용등급 관리 십계명’에 맞추어 스스로 생활습관을 통제하기에 이른다. 또 디지털 모바일 기술 발전에 따라 개인은 언제 어디서고 일할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고용 불안에 시달리면서 공동체보다는 가족 단위의 생존을 추구하는 전략을 택한다. 임시직, 저숙련 일자리를 떠받치는 청소년이나 중장년의 노동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언제고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이뿐 아니다. 시간을 둘러싼 제도적 조건은 퇴행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 2007년 이후 과로사(직업성 뇌혈관?심장질환 인정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과로사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직업병으로 인정하는 기준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또 어느 생산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 노동자는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는다. 법정 근로시간이 있어도 세계 최장 노동시간의 불명예를 안고 있음에도 ‘법정’ 근로시간 자체가 더 길어질 조짐이다.
이 책 전체에서 읽을 수 있는 노동시간과 삶과의 관계를 통해서 저자들은 이런 현상이 과연 온당한지 묻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시간 노동 체제를 급속하게 바꿀 수 없다면 최소한 그 안에서 안전판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렇듯 이 책은 의학, 사회학 등 전문가와 노동안전보건 영역의 활동가들이 함께 쓴 책답게 한국사회를 작동시키는 시간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밝히는 동시에 그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법제도적 문제를 들춰낸다. 이로써 독자들에게 삶을 이해할 틀을 건네는 동시에, 이 사회의 시민으로서 ‘상식’의 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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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테러리즘
홍준범 | 청아출판사 | 2016-01-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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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테러리즘
홍준범 | 청아출판사 | 2016-01-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IS 테러리즘의 도래, IS는 왜 중동에서 등장하여 발호하는 것일까?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 전쟁과 테러로 점철된 현대 중동의 정세와 중동 테러리즘의 역사를 조명한다. 알 카에다와 IS 2001년 9월 11일, 테러 집단 알 카에다는 미국 영토의 중심부를 공격했다. 2015년 현재 이슬람 국가(IS)는 서방 각국의 공공장소에서 무차별 테러를 감행하고 인질 납치, 참수 등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IS에 자원입대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서도 18세 소년이 IS에 가담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왜 테러 집단들은 중동 지역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이들은 어떤 이유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는 것일까? 국제 지역 분쟁의 백화점 중동은 예로부터 지정학적 특성으로 서구의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은 곳이다. 2대 고대 문명과 3대 유일신 종교의 발상지이며, 세계에서 석유가 가장 많이 매장된 곳이다. 여러 민족들이 이 지역에서 끊임없이 각축을 벌였으며, 왕정, 신정, 공화정 등 다양한 정치 체제가 난립하여 패권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중동 지역은 국제관계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집약되어 있는, ‘국제 지역 분쟁의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하면서부터 중동 지역의 정세는 한층 혼란스러워졌다. 중동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분쟁을 거듭하고 있으며,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내전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의 종파 분쟁은 현지 정세의 불안정성을 극대화시키며 각 나라를 무정부 상태에 이르게 했다. 또한 2011년 재스민 혁명을 시작으로 독재 정권을 타도하고 민주사회로 나아가려는 시민들의 강렬한 열망까지 싹트면서 테러 세력들은 불안정한 국가들을 숙주로 삼아 그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와중 우리는 이슬람과 중동 지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온갖 분쟁의 진원지라는 편견에 더해, 테러리스트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동일시하는 서구의 인식을 그대로 받아들여 중동 지역을 알 카에다와 IS로 대표되는 테러리스트들의 근거지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동 전문가의 시선으로 이 책의 저자인 홍준범 교수는 30년 이상을 중동에서 활약해 온 이른바 ‘중동통’이다. 1981년 이집트 사다트 대통령 암살과 무바라크 대통령 취임, 1990년 제1차 걸프 전쟁 등을 중동 한복판에 직접 체험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며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현장 지식을 쌓았고, 그 이후에는 UN, 미국, 유럽 등 세계의 중심에서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경험을 축적했다. 이슬람과 중동 지역에 애정을 갖고 오랜 시간 근무해 온 저자는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현 시점의 중동을 어느 누구보다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만의 분석을 통해 현재 중동 정세와 테러리즘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저자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광신적 극단주의를 신봉하는 테러리스트와 이슬람 근본주의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신앙적, 학문적으로 순수한 종교 이념을 실천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는 오늘날 세계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과는 명백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시작된 아랍-이스라엘의 분쟁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중동 지역의 정치 변동사를 전반적으로 훑어본다. 그리고 현재 화두로 떠오른 중동 테러리즘에 대해서는 테러를 종교 테러, 국가 테러, 반체제 테러, 국제 테러의 범주로 구분하고, 발생 원인과 확산 과정까지 서술하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21세기를 위협하는 두 테러 조직 알 카에다와 IS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다. 9.11 테러를 저지른 알 카에다가 어떻게 발생했고, 어떤 식으로 발전했으며, 어떻게 2014년 6월 출현한 IS로 전환되었는지 자세하게 살펴본다. 탄생 이후 세계 곳곳에서 무차별적인 테러를 감행하며 우리를 경악하게 하고 있는 IS의 실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이 테러 집단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러 사례들을 들어 설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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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콘텐츠의 사회학
장이지 | 서랍의날씨 | 2015-09-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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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콘텐츠의 사회학
장이지 | 서랍의날씨 | 2015-09-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금은 콘텐츠의 시대!
근대문학 이후의 문학,
그 가능성을 찾아가는
콘텐츠 세계로의 흥미로운 여행
희미해지는 신체, 어중간한 반영웅들, ‘나루토’와 자기계발,
신령님은 열일곱 살, 트레이닝복을 입은 신, 알바 뛰는 마왕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문학을 읽다!
우리나라에서 ‘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유령처럼 떠돈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저자 장이지는 《콘텐츠의 사회학》을 통해 이미 독자들이 문학 작품들의 ‘규칙’에 익숙해져 버렸다고 진단한다. 이제 문학 작품들은 시시한 상품으로 ‘소비’되면서 독자(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문학은 ‘대중문학’이나 ‘대중문화’를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으로 몰아내고 상대화”시키면서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올라 독자들을 선택해 왔다. 문제는 그렇게 구별 지은 순문학 작품들에 접근할 만한 독자들이 많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저자가 강의 현장에서 경험한 바로는, 문학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리터러시literacy가 표 나게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반대로 엔터테인먼트 영역이라 할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은 문학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열려’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근대문학의 위세는 꺾이고 영화나 애니메이션, 텔레비전 콘텐츠의 위세는 점점 대단해지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대학 교수들보다 훨씬 많은 콘텐츠를 보고 있다(소비하고 있다). ‘드라마 폐인’, ‘게임 폐인’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콘텐츠는 이미 우리들의 사회적 신체를 장식하는 일부분이 되고 있다.”
저자는 문학보다 더 많이 소비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바라보며 둘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도 문학 작품처럼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즉, 인터넷에 능하고 스마트폰에 익숙한 지금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인 일반 독자들보다 훨씬 많은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국문과 교수인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대학 교수들은 더 많은 소설에 대해 안다는 이유로 젊은이들을 능히 가르칠 수 있을까.”
저자는 ‘이야기’의 차원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문학을 한데 묶어 논해 볼 생각을 한다. 특히 ‘근대문학 이후’의 새로운 문학에 대한 고민과 결합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여기게 된다. “근대문학은 가라타니 고진의 말처럼 종언을 고하고 있다. 나는 근대문학 이후에는 새로운 문학이 오리라고 《환대의 공간》에서 밝힌 바 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근대문학 이후의 문학이 도래하고 있거나, 혹은 앞으로 도래하더라도 영화나 드라마, 만화와 애니메이션, 웹툰, 예능 프로그램 등과 같은 콘텐츠들과 경쟁하여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역시 근대문학처럼 “세계를 어느 정도 일그러뜨려 반영하고, 세계의 환부를 자기들 나름의 화법으로 앓는다.” 문학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무언가 가르쳐 주어야 한다거나, 둘 사이에 위계가 있다는 주장은 이제 먹히지 않는다. 그만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사회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비중이 커졌다.
책의 구성은?
《콘텐츠의 사회학》은 ‘이야기론’, ‘분기형 서사와 평행 세계’, ‘캐릭터’, ‘소녀와 아이돌 스타’, ‘소년과 청년’, ‘기타’ 등 크게 6개의 분류를 나누어 각각의 엔터테인먼트 사례를 들어 서술하고 있다. 한국 사례로는 드라마, 영화, 오락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를, 일본 사례로는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트노벨 등의 콘텐츠를 제재로 삼았다.
부록으로는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는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최근 드라마에 나타나는 ‘게임 서사’적 특성을 분석한 글을 싣고 있다. ‘선택지’라는 게임적 요소를 통해 “노희경의 실험은 신자유주의로 인한 세계의 유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생존에 대한 감각이 일층 예민해져 가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대변한 것”이라는 분석이 흥미롭다.
본문에 인용된 한국과 일본 콘텐츠에 대한 목록과 해제가 마지막에 실려 있다. 해당 콘텐츠를 경험하지 못한 독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낯선 콘텐츠가 나오면 책 뒤의 해제를 먼저 찾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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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남역 10번 출구, 1004개의 포스트잇
경향신문 사회부 사건팀 | 나무연필 | 2016-06-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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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남역 10번 출구, 1004개의 포스트잇
경향신문 사회부 사건팀 | 나무연필 | 2016-06-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004개의 포스트잇, 1004개의 마음
이들이 보여주는 우리 시대 여성의 자화상
2016년 5월 17일 새벽 1시, 23세의 한 여성이 서울 서초동 인근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흉기에 찔려 살해당했다. 그녀를 살해한 남성은 “사회생활에서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해 범행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다음 날 오전부터 그녀가 살해된 곳 인근의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포스트잇 추모’가 시작되었다. 출구의 외벽은 이 사건과 관련한 글이 담긴 포스트잇으로 뒤덮였고, 화환도 줄을 이었다. 서울 한복판의 강남역 10번 출구는 그렇게 피해자를 추모하면서 한국 사회의 여성 혐오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5월 23일, 우천이 예보되면서 이곳의 포스트잇은 보존을 위해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으로 옮겨졌다. 경향신문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은 이 포스트잇이 옮겨지기 직전, 강남역 10번 출구의 외벽에 붙은 포스트잇 1004건을 일일이 촬영한 후 문자화하는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층층이 포개진 포스트잇들을 모두 갈무리하기는 어려웠지만,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것들은 최대한 채록했다.
* 『강남역 10번 출구, 1004개의 포스트잇』의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인세는 전국 도서관에 이 책을 순차적으로 기증하는 데 사용됩니다.(기증도서관 목록은 하단 출판사 리뷰에서 확인 가능)
그 많은 포스트잇은 무엇을 말하는가
경향신문 사회부 사건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내용은 ‘추모’였다. ‘고인’(273번)의 ‘명복’(281번)을 ‘빕니다’(288번). 이것이 강남역 10번 출구를 방문한 이들이 가장 많이 드러낸 애도의 표현이다. 이를 포함해 억울하게 숨진 피해자의 넋을 기리는 메시지가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는 자조와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이 많았다. “그 시간, 그 자리에 없어서 살아남았다”는 안도인 동시에 “당신이 죽었고 내가 살아남았다”는 부채 의식이 동시에 표출되었다. ‘살아남았다’는 단어는 132차례나 쓰였다. 희생자에게 ‘미안하다’(111번), ‘죄송하다’(36번)고 한 횟수도 합쳐서 100차례가 넘었다. “남성으로서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빕니다” 같은 남성들의 자기반성도 엿보였다.
한편 많은 여성들이 이 사건에서 ‘공포’를 느꼈다. “화장실도 무서워서 못 가겠다”며 두려움을 토로한 것은 50차례를 넘었다. 평소에 강남역을 오가던 시민들에게는 자신의 일상적 공간이 누군가에게 ‘죽음의 장소’가 되었다는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번 사건을 여성 혐오로 해석하는 시선도 두드러졌다. ‘여성 혐오’(116번·‘여혐’ 포함)라는 표현이 직접 불거져나왔다. “이는 절대 ‘묻지마’ 살인 사건이 아니라 여성 혐오 살인 사건입니다” “명백한 여성 혐오로 살인이 일어났다. 단지 만만해보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이 약자로 자리매김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외침도 눈에 띄었다. 이 맥락에서 ‘남자’(187번·‘남성’ 포함)들은 “여성 혐오를 부정하는 눈뜬장님들”에 비유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여성 혐오를 멈춰주세요. 공감할 수 없다면 침묵이라도 해주세요”라며 ‘살해’(59번)의 두려움을 털어놨고, ‘피해자’(50번)에 감정이입했다. 평소의 ‘차별’(27번) 경험을 털어놓은 여성도 많았다. 경찰의 발표처럼 ‘묻지마’(22번) 사건으로 해석하는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언제든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잠재적 피해자’로서 느끼는 두려움이 여성들을 연대하게 했다. 이들의 두려움을 이해하는 일부 남성들 역시 함께했다. 포스트잇을 남긴 시민들은 “당신의 죽음이 결코 또다른 ‘한 여자’의 죽음이 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잊지 않겠다’(24번)는 다짐은 물론 ‘안전’(46번)을 위해 ‘노력’(43번)하고 ‘행동’(16번)하겠다는 약속이 줄을 이었다.
가장 오래된 문명, 여성 혐오
그렇다면 이번 살인 사건으로 불거진 ‘여성 혐오’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해제를 쓴 정희진은 문명사의 관점에서 여성 혐오가 인류 역사의 기반이라고 본다. ‘남성이 정신이라면 여성은 육체’고 ‘남성이 이성이라면 여성은 감정’이며, 정신/이성은 몸/감정보다 우월하다는 가부장제가 인류 문명의 바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 문제는 사회에 가시화되지 않는 걸까? 정희진은 시공간의 조건이나 여타의 구조와 무관하게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정당화, 정상화되어왔기에, 즉 다른 사회적 맥락 없이 역사를 통틀어 지속적으로 여성 혐오가 이뤄져왔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본다. 또한 이번 사건을 남성들 간의 계급 격차가 여성에게 전가된 것도 아니고, ‘묻지마 폭력’은 더욱 아니며, 남성의 실업과 열등감의 표출도 아니고, 여성의 안전 문제도 아니며, 가장 위험한 해석, “정신병자의 우발적 사건”은 더더욱 아닌, 그야말로 순수한 ‘여성 혐오 사건’으로 규정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 혐오가 여성의 입장에서 해석될 수 있을까? 이는 피해자의 권리이자 고인에 대한 의무이며, 이 언어를 전유하는 것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기록물로서의 의미
이 채록물들은 교정만을 거쳤으며, 순서의 배치에 의도를 개입시키지 않았다. 여기 수록된 글은 많은 시민들이 각자의 마음을 담아 표현한 목소리이니 순서와 무관하게 읽어주시기 바란다. 결이 다른 의견들도 제각각 표출되어 있으나, 이 모든 것이 강남역 10번 출구에 담겨 있었던 것들이다. 중복되는 글 또한 그만큼 절박하게 반복된 목소리라 판단해 거르지 않았다. 아카이빙으로서의 성격이 분명한 콘텐츠인 만큼, 각 포스트잇마다 넘버링을 해두었다.
수많은 시민들이 직접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아와 남긴 글들을 모은 것인 만큼, 이 책의 필자는 그곳에 찾아가서 글을 남겨준 이들이다. 여러 사람의 추모와 각성 그리고 성찰이 모여 작은 책 한 권을 만들어낸 셈이다. 여기에 이 기록을 갈무리하기로 기획하고 채록한 경향신문 사회부 사건팀의 노고가 더해져 온전한 책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포스트잇을 작성한 원저작자를 모두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강남역 10번 출구의 목소리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데 유의미하겠다는 판단하에 단행본 작업을 진행했음을 밝혀둔다. 포스트잇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일일이 출간 허락을 받지 못한 점에 대해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
이 단행본의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인세는 전국 도서관에 이 책을 순차적으로 기증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책을 직접 구입해서 보기 어려운 분들에게 이 책의 메시지를 잘 알리면서 동시에 아카이빙으로서의 특성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 도서관에 비치된 책으로라도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목소리를 들여다봐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함으로써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채록물은 2016년의 화창한 봄날 벌어진 한 여성의 살인 사건 자리에 용기를 내어 나아가 깊은 추모와 함께 이 사안에 대한 절실한 생각들을 토로한 글들이다. 이 1004개의 글이 죽은 이를 애도하고 살아 있는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또한 동시대에 벌어진 한 살인 사건에 대한 사회의 반응을 보여주는 1차 자료로서 차후의 연구에 탄탄한 토대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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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을 변호하다
김선수 | 오월의봄 | 2015-01-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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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을 변호하다
김선수 | 오월의봄 | 2015-01-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김선수 변호사가 직접 쓴 27년 노동변론기를 한자리에 엮어냈다. 1988년 전태일을 생각하며 변호사를 꿈꾼 이래, 한국사회의 부침을 고스란히 받아 안으며 ‘전태일’들을 변호해온 기록이다. 이 기록에는 법정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변호도, 유려한 수사도, 거창한 의미부여도 없다. “의뢰인의 신념을 지켜주는 것이 변호사”라는 ‘신념’을 가진 한 변호사의 강직하고 담백한 목소리가 있을 뿐이다.
노동자 변호에 생의 절반 이상을 바쳐온 노변호사가 노동법이라는 양날의 검을 다루며 분투한 개인의 기록인 동시에, 한국사회 노동과 노동법이 팽팽하게 마주 보며 화해와 싸움을 거듭해온 모두의 기록이다. 노동기본권이 바닥 모를 암흑으로 추락하고 있는 이 시대, 그가 몸으로 살아낸 노동권 법적 투쟁의 역사가 더욱 뜻 깊고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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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능력주의는 허구다
스티븐 J. 맥나미 | 사이 | 2015-11-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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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능력주의는 허구다
스티븐 J. 맥나미 | 사이 | 2015-11-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능력적 요인과 비능력적 요인,
무엇이 [불평등한 삶]에 더 많은 책임이 있는가?
능력을 가졌다고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개인의 능력보다 [비능력적 요인들]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세상!
그렇다면 21세기에 능력주의 시스템은 과연 제대로 작동되는 것일까?
▣ 타락한 능력주의는 지금, 어떻게, 우리를 속이고 있는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윌밍턴 캠퍼스의 사회학과 교수 두 명이 오늘날의 능력주의는 오작동되고 있다면서 21세기 능력주의 신화의 문제점과 그 부작용, 위험 등을 낱낱이 파헤친『능력주의는 허구다』가 사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이 성공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개인의 능력과는 무관한 [비능력적 요인]들이 우리 삶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능력주의는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결국 우리가 펼치고 있는 삶의 레이스는 [공정성]을 잃었다. 지금처럼 경제적 불평등이 심할수록 [비능력적 요인이 불평등한 삶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결론이다.
▣ 능력적 요인 vs. 비능력적 요인
이 책에서 저자들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개의 큰 기둥, 즉 [능력적 요인merit factor]과 [비능력적 요인nonmerit factor]을 비교하면서, 역사적으로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적 요인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과대평가]해 온 반면, 비능력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과소평가]해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상은 개인의 타고난 재능, 능력, 근면성실함, 올바른 태도, 높은 도덕성, 이상적인 자질 등으로 대변되는 능력적 요인보다 계층에 따른 교육 기회의 불평등, 차별적으로 분배되는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 부의 세습과 무형의 상속 자산이라 할 수 있는 특권과 특혜의 대물림,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개인이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회 구조적 요인들, 생각보다 영향력이 적은 개인적 자질들, 더 이상 자영업에서 자수성가형 인물이 나올 수 없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 능력을 억압하는 편견에 의한 차별 등과 같은 비능력적 요인들이 [기회의 불평등]을 야기하면서 진학과 취업, 승진, 소득, 부의 격차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사실로 입증되었다.
▣ 비능력적 요인들, 능력마저도 이겨버린다 !!
비능력적 요인들은 능력과 공존하면서 능력이 미치는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능력을 억압하고, 오직 능력만을 활용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방해한다. 또한 비능력적 요인들은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한마디로, [비능력적 요인들이 개인의 능력을 이겨버리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저자들은 일반적으로 능력주의의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는 [학교와 교육]을 불평등한 삶을 자녀 세대에까지 대물림하는 데 일조하는 [잔인한 매개체]라고 진단하면서, 요즘은 과거와 달리 학교와 교육은 능력적 요인보다 비능력적 요인의 역할을 더 많이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 부와, 권력과, 기회의 불평등을 줄이기 위하여
우리 사회를 좀 더 평등하고, 좀 더 능력이 중시되고, 좀 더 공정한 곳으로 만들려면 사회 구조적인 불평등, 특히 [부와 권력의 불평등]이 줄어들어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능력으로 돌파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정책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권력자들의 강인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강력한 조세 정책과, 부와 소득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세수 지출 프로그램, 대중의 의견은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부유층의 좁은 관심사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도록 경제 제도와 정치 제도를 개선하는 것 등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 그렇다면, [능력주의]란 무엇인가?
능력merit은 개인이 갖고 있는 특징이지만, 능력주의meritocracy는 사회가 갖고 있는 특징이다. [능력주의]란,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비례해 보상을 해주는 사회 시스템을 뜻한다. 능력주의라는 말은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Michael Young이 자신의 풍자 소설 『능력주의의 출현The Rise of the Meritocracy』(1958년)에서 처음 만들어낸 신조어로, 그는 이 책에서 완전한 능력주의가 실현된 미래 사회는 오로지 능력만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승자독식과 약육강식의 논리로 지배되는 무자비하고 암울한 디스토피아와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능력만 쌓는다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능력주의를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그 누구에게도 차별적 특혜를 주지 않으며,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며, 타고난 계층 배경이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보상을 제공한다는 논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하지만 이제 능력주의는 더 이상 공정하게 작동되지 않고 있다. 각기 다른 인생 출발점이 최종 도착점까지 미리 결정해 버리고, 개천에서는 더 이상 용이 나지 않고, 자수성가는 불가능해지고, 능력만으로 [계층 이동성social mobility]을 실현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 부모에게서 인생 출발점을 물려받는 [세대 간 릴레이 경주]가 펼쳐지고 있다 !!
우리 사회가 진정한 능력 시스템을 토대로 돌아가려면 모두가 [똑같은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펼치고 있는 삶의 레이스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판을 다시 짜서 모두가 똑같은 출발점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개인 경주]가 아니라, 부모로부터 [인생 출발점]이라는 배턴을 물려받는 [릴레이 경주]가 되어버렸다. 세대가 바뀔 때 [배턴]을 어떻게 넘겨주느냐가 자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세대 간 릴레이 경주에서 부유한 부모를 둔 사람들은 처음부터 결승점에서 혹은 결승점 근처에서 출발하는 반면, 가난한 부모를 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한참 뒤에서 출발한다. 애초에 출발점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다. 태어나면서 시작된 이러한 차이는 살아가면서 점점 더 누적되어 교육, 직업, 소득, 부의 측면에서 격차를 더 벌리면서 심각한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개인의 능력이 아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비능력적 요인이 삶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능력주의는 설 자리를 잃고 만다. 그 결과 능력주의 신화는 지금 더더욱 위험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동등한 능력을 지녔다고 해서 최종 결과 또한 동등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결승점에 도달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처음에 경주를 시작할 때 결승점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부모로부터 막대한 부와 특권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결승점에서 혹은 결승점 가까이에서 인생을 시작]한다. 그들은 하나의 능력만 가져도 결승점에 쉽게 도달할 수 있지만, 같은 하나의 능력을 지닌 빈곤층은 겨우 출발점보다 한 칸 더 앞으로 나갈 뿐이며 결승점과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또한 빈곤층이 아무리 많은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결승점까지 가기 위해 횡단해야 하는 거리는 너무나 멀다.
사람들이 사회의 경제적인 서열에서 어느 위치에 서게 되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결국 [맨 처음 출발하는 지점]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공짜로 물려받은 것이다. 따라서 능력주의는 더 이상 누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얼마만큼 가질 수 있을지, 누가 결승점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을지를 결정
짓는 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
▣ 상속이 먼저, 능력은 그 다음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정리하자면, [부모의 상속]과 [개인의 능력] 중 어느 것이 결과적으로 인생에 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 상속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개인의 능력이 미치는 영향은 그 다음이다. 그동안 능력주의 신화가 주장해온 것처럼 개인의 능력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상속 자산에 비해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바로 이 점을 증명해 보이고자 한다. 상속은 한마디로 무언가를 공짜로 얻는 것이며, 후손에게 전해지는 많은 양의 재산 그 이상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정의하면, [상속]은 출생 시에 정해진 최초의 사회계층이 [미래의 인생 결과에 미치는 총영향]을 뜻한다. 따라서 자녀에게 물려줄 것이 적은 계층은 처음부터 생기는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상속은 [최고의 비능력적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 특권과 특혜와 같은 [무형의 상속 자산]이 부의 세습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동안 상속 자산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무형의 상속 자산]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친다. 상속이라 하면 주로 주택이나 땅을 비롯한 부동산, 사업체, 현금 등 유형의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라고 인식해 왔지만, 이제는 차별적 특권과 특혜와 같은 무형의 자산도 상속 재산에 포함시켜야 한다. 부모가 쌓아놓은 영향력 있는 사회적 인맥,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누려온 풍부한 문화적 자원, 부모의 재산 덕에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부모의 지위 덕에 취업 시 받는 특혜 등은 모두 무형의 상속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무형의 상속 자산이 자녀의 삶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은 [교묘히 위장되어 은밀하게 세습]되기 때문에 상속 자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개인의 능력이라고 간주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능력주의는 또다시 왜곡되고 있다.
▣ 상속주의와 능력주의, 결국은 [제로섬 게임]이다.
우리 사회에는 능력주의를 숭배하는 태도가 만연해 있지만, 실제로 능력은 누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갖느냐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오히려 비능력적 요인들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며, 그 중에서도 상속은 모든 능력적 요인을 압도한다. 상속주의와 능력주의는 분배의 [제로섬 게임]이다. 둘 중 하나가 많아지면 나머지 하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의 상황은 개인의 능력이 소득과 부의 분배에 상속만큼 많은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즉, 상속주의가 능력주의를 앞서고 있다.
이 책의 구성
2장부터 8장까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능력적 요인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계층 간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 격차는 어떻게 자녀 세대에게 더 큰 불평등으로 이어지는지, 능력은 왜 밀릴 수밖에 없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다.
▣ 2장: 학교와 교육은 불평등한 삶을 대물림하는 [잔인한 매개체]다
이 장에서는 [교육은 불평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론과, 반대로 오히려 [교육은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을 비교해 본다. 사람들은 교육이야말로 성공의 열쇠이며 능력주의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교육은 빈곤의 원인이 아니라, 빈곤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교육의 양과 질은 계층이 따라 다르며, 양질의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차별적으로 주어지며, 학교의 질적 차이는 성인이 된 후의 직업과 소득의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며, 세대가 바뀌어도 개인이 받는 교육의 양과 질은 세습되며, 저소득 가정과 고소득 가정 간의 [교육 기회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국 학교와 교육은 다음 세대에까지 불평등한 삶을 대물림하는 잔인하고 야만적인 매개체가 되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또한 학교는 사회적, 문화적 재생산의 기구, 즉 [사회적 계층을 재생산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대학 또한 [불평등한 출발점]을 재생산하는 사회 시스템의 한 요소일 뿐이고, [학력 자격증educational credential]이라는 졸업장과 학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에서 이기려면 더 높은 학력을 갖추라는 학력 인플레이션credential inflation을 불러왔다.
요즘의 부모 세대는 [무형의 상속]이라는 형태로 자녀 세대에게 [교육이라는 유산]을 물려주고 있다. 우수한 교육을 통해 자녀의 미래에 투자하는 방식이 다음 세대로 [특권]을 넘겨주기 위한 중요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대학 입학 간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가족의 배경은 교육적인 성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되었다. 결국 저소득층과 소외 계층은 교육을 통해 빈곤에서 탈출해 계층 이동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질 낮은 교육이라는 덫]에 갇히고 말았다.
▣ 3장 :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아는지]가 중요하다
이 장에서는 취업이나 사회적 지위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어온 두 개의 비능력적 요인인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에 대해 다룬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사회적 인맥을 뜻한다. 당신을 대신해서 혹은 당신을 위해서 권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해줄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의 든든한 사회적 자본이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를 아느냐이며, 누구를 아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위치에 있는 누구를 아느냐]이다. 사회적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수준 또한 부모의 부와, 소득, 직업, 계층에 따라 다르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사회적 자본의 양과 질이 뛰어나면 교육적, 직업적, 기업가적 성공을 이뤄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풍부한 사회적 자본을 누릴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계층에 따른 또 하나의 [차별적 특혜]다.
문화적 자본cultural capital은, 스타일, 자세, 매너, 취향, 생활양식, 학위,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 등 소수만이 알고 있는 전문화된 정보와 지식을 말한다. 이는 대개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의 비공식적인 과정을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습득된다. 집안에서 문화적 자본이 전달되는 것은 특권을 은밀하게 세습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결국 문화적 자본의 습득은 차별적인 성취 과정이 아니라, [차별적인 상속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경제적 자본을 올드 머니(old money)라고 한다면, 문화적 자본은 뉴 머니(new money)가 된다. [뉴 머니]를 갖추지 못하면 사회적 이동성을 실현하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사회적 자본이나 문화적 자본은 개인의 능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무형의 상속 자산이다. 이들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부모의 계층에 따라, 직업에 따라, 소득에 따라 차별적으로 주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이 두 자본은 [세습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부는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으로 전환되어 부유층과 권력층의 자녀들에게 학업과 취업, 이직 등에서 확실한 비능력적 특혜nonmerit advantage를 안겨준다.
▣ 5장 :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불가항력적인 요인들
이 장에서는 직업적인 성취와 삶의 기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개인의 영향력 밖에 있는 불가항력적인 요인들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우리의 일자리와 소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도 그동안 과소평가되어 왔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불가항력적 요인들로는 조직의 구조조정, 기술과 산업의 변화, 경제와 정치 정책의 변화, 사회 구조의 변화, 역사적 변동, 인구의 변화, 태어난 시기, 처음 노동 시장에 편입될 때의 경제 상황, 일자리의 종류와 수 등이다. 이는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경제 불황기]에는 개인의 능력보다 이러한 요인들이 우리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다. 자신이 언제 태어났으며 본격적으로 노동 인구에 편입되는 시기에 노동 시장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는 대학 졸업장을 필요로 하는 [신규 일자리 하나당 약 3명의 새로운 대학 졸업자가 줄을 서고] 있는 최악의 불황기로, 부모 세대 때보다 지금의 경제는 [일자리 창출 능력을 3분의 1 이상 상실]했다. 모두들 [잔뜩 차려입었지만 갈 곳이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처럼 [태어나는 시기]는 개인의 능력으로 조절할 수 없는 비능력적 요인이지만 이 또한 일자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 6장 : 능력을 가졌다고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이 장에서는 타고난 재능, 근면성실함, 올바른 태도, 도덕성 등 네 가지 중요한 [개인적 자질]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질들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 또한 이런 자질을 갖추었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나 높은 도덕성은 오히려 성공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핵심은 이 요인들이 [회]와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재능과 능력은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어야 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서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누구나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동일한 수준의 재능과 능력을 지녔다고 모두가 똑같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재능과 능력을 타고났다고 해서 원하는 삶의 결과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성공을 거두려면 개인의 능력과 기회, 최선의 노력이 결합되어야 한다.
▣ 7장과 8장: 자수성가형 인물은 더 이상 나올 수 없고, 차별은 능력주의를 방해한다
이제 더 이상 자영업을 기반으로 한 자수성가형 인물은 탄생할 수 없게 되었다. 7장에서는 이와 관련해 대기업 중심의 지배 구조, 대기업의 등장과 더불어 나타나는 자영업 몰락 현상, 자영업을 방해하는 수많은 장벽, 이런 현실이 기업가적인 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볼 것이다. 8장에서는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한 차별이 어떻게 능력주의를 방해하는지 다룬다. 차별은 비능력적인 특징을 근거로 능력이 있지 않을 수도 있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것을 허락하는 것으로, 능력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차별 때문에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가 박탈되며 그 결과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 21세기 능력주의 신화는 심하게 왜곡되어 있다. 경제적 성공과 실패의 원인 또한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잘못된 능력주의를 기준으로 삼아 부자를 칭송해서도 안 되며 가난한 사람들을 부당하게 비난해서도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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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신승철 | 위즈덤하우스 | 2016-06-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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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신승철 | 위즈덤하우스 | 2016-06-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소비자를 유혹하는 환상의 공간, 마트
19세기 프랑스의 아케이드가 19세기 인간의 환상과 꿈, 욕망을 집약한 장소였다면, 21세기에는 ‘대형 마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대형 마트를 연구한다는 것은 우리 세계의 소비 생활에 감추어진 환상과 욕망의 이면을 알아보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대형 마트가 어떻게 우리에게 화려함을 포장해 소비로 이끄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마트가 “상품을 하나 사놓을 때마다 당신의 삶이 바뀌고 지금과 다르게 살 수 있다”는 주문을 끊임없이 건다고 말한다. 사실 팍팍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삶의 패턴을 바꾸거나 이웃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트는 ‘이것 하나만 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앵무새처럼 끊임없이 반복한다. 이러한 소비 패턴이 결국 공동체와 관계를 깨트려 사회를 개인화시키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적으로 소비할 자유를 잃은 사람들 마트는 우리에게서 ‘주체적으로 소비할 자유’를 빼앗는다.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없으면 빌려 쓰는 생활을 마트는 인정하지 않는다. 저자는 마트가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마트는 수많은 포장지와 광고문구들, 가격 할인을 홍보하는 문구로 도배되어 있다. 또한 각종 미디어를 통해 ‘최신’이라는 이미지를 담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내보낸다. 사람들은 영상 속 연예인들의 화려함을 동경하고, ‘그들에게는 있으나 나에게는 없는 그 무엇’을 사기 위해 마트로 간다. 마트는 유행의 생성뿐 아니라 소멸까지 유도한다. 19세기 폐허가 된 아케이드는 유행에 뒤처진 물건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이 폐허의 장소를 현재는 우리네 냉장고와 옷장이 대신한다. 사람들이 마트에서 사들인 물건들은 냉장고와 옷장 속에서 잊히고 만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마트가 소비자에게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가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것인지 아니면 화려한 외관의 최면에 빠져 사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고 경고한다. 덧붙여 독자들에게 마트가 주는 환상의 이면을 직시하고, 주체적으로 소비할 방안을 모색하라고 말한다. 어떻게 마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밖에도 마트가 도시 사회의 자원과 부, 에너지 등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과정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비윤리적인 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화석연료 등으로 자연을 착취하며, 제3세계의 먹거리를 착취하는 마트의 무불별한 행태들을 언급한다. 나아가 마트가 등장하면서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시작한 전통 시장, 동네 골목, 마을 공동체 등을 다양한 사례와 도표를 통해 살펴본다. 이처럼 이 책은 마트 중심의 소비가 가져다주는 폐해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마트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안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마트가 무너뜨린 공동체와 관계를 회복하는 것에 있다. 특히 자본주의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생활협동조합이나 동네에 있는 골목가게, 전통시장, 사회적 경제 등을 재발견”해야 한다는 그의 제안은 눈여겨볼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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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알고나 까자
김동석 | 생각비행 | 2015-05-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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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알고나 까자
김동석 | 생각비행 | 2015-05-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독일과 한국 사회의 차이점”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도 어느새 일 년이 지났다. 그리고 얼마 전 독일에서도 저먼윙스 비행기 사고로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모두가 잊지 말자고 한목소리로 외쳤던 불행한 사고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빨리 잊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자고 외치는 사람들은 분명히 다르다. 과거 2차 대전 당시 많은 이들을 학살한 나치의 수뇌부를 단죄하기 위해 아직도 찾고 있는 독일과 과거의 치부를 미화하려는 몇몇 잘못된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한국, 딱 그만큼이 두 사회의 차이점일지 모른다.
- 머리말 중에서
한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그 나라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란 쉽지 않다. 독일 역시 그런 나라 중에 하나다. BMW, 벤츠, 포크스바겐 등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가 많은 나라, 유럽연합의 중심국, 사회 시스템이 잘 정비된 나라 등 긍정적 이미지만 가지고 독일을 좋은 나라라고 단정하는 사람도 있고 세계 1차, 2차 대전을 일으킨 나라, 유대인 등 많은 사람을 학살한 나라 등 부정적 이미지로 아직도 위험한 나라라고 확신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판단은 단편적인 지식이나 몇몇 경험들로 이러니저러니 판단하는 편견일 때가 많다.
《알고나 까자》는 여행차 들른 독일에 정착해 10년을 보낸 저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공부한 독일 사회를 이야기한다. 전쟁 후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였지만 통일을 이루고 폐허가 된 나라에서 많은 고난을 이기며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로 우뚝 선 독일, 우리와 비슷한 나라 같지만 전혀 다른 독일 사회를 보면 한국 사회가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독일의 반성”
전쟁은 끝났지만 나치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수용소에서의 삶은 영화에서 그려지는 것보다 훨씬 비참했다. 나치 수용소는 학살을 위한 수용소였고 수용자의 노동 착취 역시 학살의 수단이었다. 현재 독일 입장에서 나치의 흔적은 몸에 박힌 파편이다. 파편을 제거하고 흉터는 남았지만 독일 사회는 흉터를 지우려고 애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 흉터를 보고 과거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치 수용소를 찾아 생존자와 손잡고 고개 숙이는 독일 대통령의 모습에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는 성숙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독일 사회에도 ‘네오나치’로 대표되는 극우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들을 대하는 독일 사회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독일 사회의 극우를 대하는 방법은 정부보다 민간이 더 적극적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네오나치를 위한 자리는 없다’라는 표어를 붙이는 운동나 ‘오퍼레이션 트로얀 티셔츠 운동’을 보면 독일 사회가 극우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가? 부끄러운 과거는 덮기 급급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하지는 않나?
“독일 사회와 보수 언론”
대표적인 독일의 보수 언론《빌트》는 친미적 성향과 보수적 가치(돈)에 치우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빌트》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우파적 성향을 더욱 강화하면서 정치적 영향을 확대했다. 그러자 많은 지식인과 학생에게 비판을 받았다. 특히 정부의 정책과 미국의 전쟁 행위를 비판하는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과 학생 운동을 무조건 공산주의자의 사주로 이루어졌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또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 공산주의 동독이 저렇게 버티고 있는데 너무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기 일쑤였다. 이런 《빌트》에 대학생과 지식인은 분노했고 굉장히 오랜 시간 싸웠다. 하지만 “빨갱이를 몰아내자!” “자본주의 만세”를 외치던 《빌트》도 점차 힘을 잃어갔다. 독일이 통일된 것이다. 언론은 사회의 얼굴이다. 올바른 언론이 사회를 밝게 하며 건강하게 한다. 독일의《빌트》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묘하게 겹치는 《조선일보》가 생각난다.
“독일의 탈핵, 철도 민영화 이야기”
얼마 전부터 우리 사회의 뉴스를 보면 “모자라는 전기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더 늘려야 한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런데 왜 독일은 탈핵을 선언했을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독일이 탈핵을 선언하는 과정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원자력 발전에 대해 무지하고 생각 없이 살고 있는지 볼 수 있다. 그리고 정부의 원자력 발전에 대한 발표와 언론에 얼마나 놀아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철도 민영화”로 시끄러운 적이 있다. 우리 정부는 독일의 철도 민영화를 예를 들면서 철도 민영화의 타당성을 이야기 하고 언론도 거기에 맞춰 춤을 추는 형국이다. 하지만 독일 철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부실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독일에서 산 사람이라면 독일 철도 노동자들의 노동 시위를 자주 볼 수 있고 독일 철도는 항상 연착을 밥 먹듯이 하며 요금은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독일 철도가 민영화의 모범이라고 우리 정부는 떠들고 언론은 장단을 맞춘다. 독일 국민은 독일 철도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다.
“독일 사회로 본 대한민국의 민낯”
과거에서 현재까지 독일 사회에서 일어났던 사건, 사고, 정치, 언론 등 비슷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했고 대처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거는 현재의 얼굴이고 현재는 미래의 얼굴이다.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부끄러운 과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오늘의 독일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반민족 행위자가 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독재정권의 만행을 반성하기는커녕 미화하고 덮으려고만 하고,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이 부패 정권과 재벌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정부에 반대하거나 미국에 비판적이면 무조건 좌빨이니 종북으로 몰아버리는 사회가 되었다.
《알고나 까자》는 독일 사회를 통해 본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극우, 차별, 민족주의, 언론, 원전, 감시, 민영화, 복지 등은 우리 사회도 항상 고민인 문제들이다. 이 문제들을 독일 사회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독일 사회의 문제와 묘하게 우리 사회의 문제와 겹친다. 그 겹침의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더욱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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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 아이들
로버트 D. 퍼트넘 | 페이퍼로드 | 2016-05-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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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 아이들
로버트 D. 퍼트넘 | 페이퍼로드 | 2016-05-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기회의 불평등, 이웃 공동체의 몰락이
‘우리 아이들’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장 생생하고 섬뜩한 보고서!
2009년 국내에 출간된 명저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의 저자 로버트 D. 퍼트넘의 신작으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반세기 동안 미국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를 추적한 책이다. 포트클린턴에서 미 전역 방방곳곳에 이르기까지, 퍼트넘은 다양한 계급의 가정과 아이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최신 사회과학적, 뇌과학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그들이 처한 현실을 엄밀하게 분석한다. 바로 이 시기 동안 누구나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의 신화는 처참하게 무너졌으며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부의 대물림 현상은 심화되었다. 게다가 이러한 현상은 한 사회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뇌 발달과 정서적 성장 등 삶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바로 ‘흙수저’라는 단어의 유행처럼, 우리 사회의 이야기이도 하기 때문이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도 퍼트넘의 위기의식에 공감하며, 2015년 5월에 열린 빈곤 문제 좌담회의 진보 측 패널로 나서기도 했다. 2015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Angus Deaton) 역시 『우리 아이들』을 추천했으며, 영국의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는 2015년 최고의 책으로 『우리 아이들』을 선정하기도 했다.
노력의 성공신화 ‘아메리칸드림’의 몰락…
한번 ‘흙수저’는 절대 ‘금수저’가 될 수 없다!
“이 책에서 나오는 가난한 아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아이들의 비극적인 삶의 경험을 줄잡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박탈당한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중에서
‘흙수저’라는 단어가 작년부터 크게 유행하고 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부모를 둔 자녀 세대가 스스로를 부르는 말로, 이른바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지 못한 청년들이 자조하듯 내뱉는 단어다. 철저하게 부모의 재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 단어의 유행은 젊은 세대가 인식하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사회, 극심한 빈부격차(양극화)가 계급처럼 고착화된 사회라는 것을 뜻한다.
『우리 아이들Our Kids』은 로버트 D. 퍼트넘의 신작으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반세기 동안 미국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를 추적한 책이다. 포트 클린턴에서 미 전역 방방곳곳에 이르기까지, 퍼트넘은 다양한 계급의 가정과 아이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최신 사회과학적, 뇌과학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그들이 처한 현실을 엄밀하게 분석한다. 바로 이 시기 동안 누구나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의 신화는 처참하게 무너졌으며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부의 대물림 현상은 심화되었다. 게다가 이러한 현상은 한 사회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뇌 발달과 정서적 성장 등 삶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바로 ‘흙수저’라는 단어의 유행처럼, 우리 사회의 이야기이도 하기 때문이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도 퍼트넘의 위기의식에 공감하며, 지난 해 5월에 열린 빈곤 문제 좌담회의 진보 측 패널로 나서기도 했다.(≪경향신문≫ 2015년 5월 13일자 ‘토론하는 미 대통령...’ 기사 참조)
빈부격차는 어떻게 아이들의 삶을 파괴하는가
“포트 클린턴에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선로가 있다. 이 선로를 기점으로 낙후된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부유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처럼 준비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슬프게도 포트 클린턴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왜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 우리 사회의 저주받은 행로를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지 등이 이 책의 주제다.” ?1장 「아메리칸드림: 신화와 현실」 중에서
『우리 아이들』은 1950년대의 포트 클린턴에서 작용했던 계급 이동의 사다리가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는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지, 그리고 그러한 현상이 어떤 효과를 낳았는지를 네 가지 주제?가족, 양육, 학교 교육, 공동체를 통해 살핀다. 이러한 조건들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데,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이 모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사회경제적 조건은 단순히 출발선상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하고 살아갈 환경 그 자체를 결정짓는다. 사실상 아이들은 출생과 동시에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것이다.
풍족한 가정에서 자란 앤드류와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카일라는 삶을 대하는 자세부터 다르다. 앤드류가 “많은 선택권을 손에 쥐고서 미래를 자신 있게 바라보고 있”는 반면, 카일라는 “인생이 내리막길로 가서, 모든 것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2장). 빈부에 따른 이러한 차이는 아이들의 심리뿐 아니라 뇌의 성장과 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건강한 뇌 발달은 부모의 교육, 소득, 사회적 계급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3장)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은, 과거에는 학교 교육과 공동체의 ‘에어백’을 통해 완화될 수 있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이웃 사이에 훨씬 폭 넓게 공유되었으며,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경제 논리가 교육에 침투하고, 공동체 역시 파편화되고 해체됨으로써 더 이상 예전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빈부격차의 증대는 점점 부유한 가정과 가난한 가정을 주거, 생활, 교육의 모든 공간에서 ‘분리’시켰고, 모두가 이웃이고 모든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인식을 사라지게 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분리는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서로 나뉘어져 각각의 이웃하고만 살게 되면, 이웃이 미치는 영향력의 혜택은 부자 아이들에게만 집중되고 반면 빈곤에 따른 희생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집중된다.”(5장)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 홀로 볼링』의 퍼트넘이 제시하는 세상을 바꾸는 메시지!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 우리 사회는 기회의 평등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풍부한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상당한 투자를 해야만 한다.” ?6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중에서
“우리는 가난한 이의 부르짖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며 울어주지 못하고, 그들을 도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 모든 일이 우리의 책임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의 책임인 것처럼 말입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연설문, 본문 6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중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퍼트넘은 5장까지의 면밀한 탐구를 통해 빈부격차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미래뿐 아니라 현재를 위해서도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난한 아이들이 당면하고 있는 냉혹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미래”는 우리의 “번영을 가로막을 수 있는 위험과 별개로 (…)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심지어 우리의 정치적 안정성마저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6장).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장에서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그중 하나는 특별 지원금의 지급이다. 아이들의 초기 유년기(만 0~6세)는 뇌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 시기에 가난한 가정에게 약간의 지원금만 주어져도 아이의 학업 성적과 평생 소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생애 초기 5년 동안 가정 소득이 3,000달러 증가하면 SAT 성적 20점에 달하는 학업 성적 증진이 일어나고, 이후의 삶에서 약 20% 더 높은 소득 증가 효과”가 일어난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사회 공동체 차원에서 양질의 데이케어를 제공하고, 신생아를 둔 부모에게는 의무적으로 양육 휴가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방안은 학교 교육 차원에서 멘토링 프로그램과 무상 과외활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적절한 조언과 격려를 해줄 수 있는 든든한 ‘이웃’을 만들어줄 것이며, 가난한 아이들과 사회와의 유대는 과외활동을 통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제시하는 사회 문제와 해결책은 일차적으로는 미국 사회에 대한 것이지만, 얼마든지 우리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이미 많은 이들에게 한국 사회는 ‘흙수저’는 ‘노오력’해도 소용없는 ‘헬조선’ 사회이며, 미국만큼이나 극심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이 제시하는 방안들만으로 양극화 문제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주 작은 변화라 할지라도 혜택을 받는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바꾼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문처럼 사회의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해 가장 많은 것을 박탈당한 아이들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아이들이며, 그들을 돌보는 일은 다른 누가 아닌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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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터괴롭힘, 사냥감이 된 사람들
류은숙, 서선영, 이종희 | 코난북스 | 2016-06-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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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터괴롭힘, 사냥감이 된 사람들
류은숙, 서선영, 이종희 | 코난북스 | 2016-06-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국사회의 일터괴롭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
‘직장인 80%, 상사에게 권력형 괴롭힘 경험’
‘직장 내 지속적인 괴롭힘 피해자 16.5%’
‘백화점,마트 종사자 83.3% ‘감정적으로 힘들다’’
‘직장인 10명 중 3명 ‘회사에서 ‘왕따’ 당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기사의 제목들이다. 구체적인 사례 역시 차고 넘친다. ‘성과 관리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업무 대신 산행을 지시하고 모욕을 견디지 못한 노동자 스스로 그만두게 만드는 증권회사, 전화 상담원에게 통신 가설 업무를 맡겨 전신주에 오르게 하는 통신회사, 서비스가 불만이라며 판매사원을 무릎 꿇리는 고객,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수당을 내놓으라며 사회복지사를 폭행하는 민원인, 직위를 이용해 불합리한 업무 지시를 하거나 업무에서 배제하는 상사.
‘전통적’인 구조조정, 정리해고, 밀어내기 등에 더해 ’갑질’이나 ‘꺾기’ ‘열정 페이’처럼 일의 괴로움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나날이 업데이트된다는 사실은 그만큼 일터에서 차별적인 일들이 횡행한다는 증거일 테다.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일터에서 겪는 괴로움 한두 가지쯤은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사축’이라는 표현으로 대물림되듯 일이란 으레 괴로운 것이고 ‘밥벌이의 괴로움’ 또한 급여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여겨야만 하는 것일까?
인권활동가와 변호사들이 함께 쓴 일터괴롭힘의 개념부터 대응의 매뉴얼까지
기업의 부당 해고, 성폭력, 노동 재해를 주로 다뤄온 공익인권변호사단체 희망을만드는법(이하 희망법)에는 이런 ‘괴롭힘’을 호소하는 상담이 늘었다고 한다. 인권단체들도 해고나 노조 파괴 외에도 노동 현장에서 미묘한 괴롭힘 문제가 심각함을 발견하고, 이에 대응할 필요성을 공유했다.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인권활동가, 변호사, 노무사 등이 모여 일터괴롭힘 공부 모임을 열었다. 국제기구의 관련 문서, 해외의 입법 사례, 출간물 등을 연구했고,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면담했다. 또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어 노조, 청년 단체, 여성 단체, 법률가 등의 자문을 구했다. 《일터괴롭힘, 사냥감이 된 사람들》은 그 2년여 동안 연구 모임을 이끈 인권활동가 류은숙, 희망법 변호사 서선영, 이종희, 세 사람이 정리해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한국사회의 일터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개념 정의, 유형 분석, 피해 영향, 대응 방안 등으로 나누어 면밀하게 연구하고 설명한 책이라는 점에 가치가 있다.
고통의 나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일터괴롭힘 문제를 존엄성 존중의 문제로 전환해 보자고 제안한다. 일이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 일터에서 맺는 관계는 무엇인지, 왜 존엄성이라는 시각에서 일과 그 관계를 바라봐야 하는지 일깨운다. 또 조금 더 전문적으로 일터괴롭힘을 법으로 규제하는 문제를 다루면서 해외 입법 사례나 국제기구의 문서를 설명하는 한편으로, 괴롭힘을 당했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가이드라인까지 세세하게 담았다.
내가 겪은 일도 괴롭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실제 사례로 이해하는 일터괴롭힘의 개념과 특징, 유형
저자들은 이름부터 정확하게 붙이자고 제안한다. 저자들이 제안하는 이름은 ‘일터괴롭힘(workplace harassment)’이다. 일과 관련된 시간과 공간, 관계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사무실이 아니라 회식 장소에서, 업무 시간이 아닌 주말이나 휴가 중에, 고용주나 상사가 아니라 고객에게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또 장시간 노동, 고용 불안, 자영업 증가 등 한국사회 노동의 특징을 반영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일터괴롭힘이라는 용어를 제안한다. 이 시간, 장소, 관계에서 발생하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원치 않으리라고 간주되는 위해적인 행위’, 즉 괴롭힘이 일터괴롭힘이다.
누군가 나의 업무에 영향을 끼치는 정보를 주지 않은 적이 있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 없어지거나, 사소하거나 불쾌한 일로 대체된 적이 있다.
누군가가 일하는 동안 나를 무시하거나 소외시킨 적이 있다.
누군가 나의 인격, 태도, 사생활에 대해 모욕이나 비난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 나에게 고함치거나 갑자기 화를 낸 적이 있다.
누군가 나의 사직을 종용하는 암시를 준 적이 있다.
나에 대한 좋지 않은 비난이나 주장을 들은 적이 있다.
누군가 나의 일에 과도하게 모니터링한 적이 있다.
복지 혜택(휴가, 병가, 육아휴직 등)을 쓰지 못하도록 압력을 받은 적이 있다.
일터괴롭힘은 주로 권력이 불균형한 관계에서 반복적이고 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점차 고조되는 특성이 있다. 또 일터괴롭힘은 조직적이냐 개인적이냐, 일과 연관성이 있느냐, 물리적이냐 정신적이냐, 직접적이냐 은밀하냐에 따라 유형을 나누어 볼 수 있다.
괴롭힘의 개념 정의를 보여주고 ‘괴롭힘을 당했습니까?’ 하고 물을 때보다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답을 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이 책 또한 괴롭힘을 다룬 학술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괴롭힘을 정의하는 한편으로, 저자들이 직접 면담하고 조사한 사례를 중심으로 일터괴롭힘의 유형과 사례를 상세하게 제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책은 일터에서 자신이 겪었거나 가담했거나 목격한 행위가 괴롭힘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사회를 휩쓸고 있는 혐오와 모욕
존엄성 존중은 한가한 소리에 불과한 것일까
이 책은 일터괴롭힘의 개념 정의, 유형 분류는 물론이고 피해자에게 끼치는 영향, 노동을 지배하는 감정까지 포괄적으로 담았다. 일터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이들을 둘러싼 감정은 모욕, 수치심, 혐오, 분노, 자책감이다. 그중 혐오를 보자. 일터괴롭힘은 강자로부터 받는 모욕을 약자에게 분풀이로 분출하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폭력인 경우가 많다. 혐오는 자기 가치를 주장하려고 자기보다 약자인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아 그 존재에 대한 존중을 부정하는 감정이자 행위다. 혐오의 표적은 흔히 성, 인종, 계급 등 어떤 범주로 작동해왔다. 일터괴롭힘에서 약자는 ‘일 못하는 사람’이다. 일 못하는 사람은 불쾌하고 일터에서 제거되어야 할 불순물이다. 피해자가 일을 잘하건 못하건 ‘일 못하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작동한다. 이렇듯 혐오는 상상의 산물이지만 현실적으로 효과를 발휘한다. 누군가의 노동을 폄하하고 가치 없는 일로 취급함으로써 마땅한 대가를 갈취하는 일을 정당화한다.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기에 실질적인 차별과 괴롭힘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저자들은 일터괴롭힘은 저성과자 해고, 불안정 고용, 열정 페이, 감정노동 등의 중핵일 뿐 아니라, 그에 맞설 사회적 결합을 생성하고 유지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장벽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일터괴롭힘은 한가한 주제가 아니라 시급히 이야기해야 할 주제라고 말한다.
일터괴롭힘의 피해자라면? 혹은 목격자라면?
준비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대응의 가이드라인
한국에는 아직 일터괴롭힘을 규제할 법규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는 없다. 다만 현재 제정된 다른 법률로 구제 받을 수 있는 경우들이 있다. 이 책의 보론은 공익인권변호사모임인 희망법의 두 변호사가 썼다. 이들은 현재의 노동법이 어떻게 노동자를 보호하고 혹은 보호하지 못하는지,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에서는 일터괴롭힘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일터괴롭힘을 겪었다면 현행 법제도 안에서 어떤 절차를 거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제시해 실용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증거를 수집하는 방법에는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록하는지에 따라 ‘증거물’로서 어떤 효력이 있는지, 시말서 같은 공식 문서를 남겨야 할 때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자칫 잘못 녹음 등을 했을 때 민형사상으로 어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지 등 법률적인 조언까지 함께 담았다.
다만 저자들은 증거물이 실제로 법적 효력이 있는지, 도리어 문제가 될지 하는 문제 등은 사안마다 다르고 전문가의 법률적인 판단이 필요한 일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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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감시국가
글렌 그린월드 외 3명 | 모던타임스 | 2015-12-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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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감시국가
글렌 그린월드 외 3명 | 모던타임스 | 2015-12-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스노든의 미 국가안보국 무차별 감시 폭로. 대한민국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로 촉발된 사이버 망명 사태. 자유와 해방의 도구라고 생각한 인터넷이 대량 감시의 도구로 전락했다! 과연 국가감시는 우리의 자유를 지켜주는 정당한 수단일까? 모던타임스가 스노든 시리즈 제1편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의 후속편으로 기획한 『감시국가』는 국가감시에 관한 세계 정상급 논객들의 불꽃 튀는 토론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스노든 폭로가 촉발한 국가감시 문제
영화 〈시티즌포〉가 국내에 개봉됐다. 〈시티즌포〉는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스노든 폭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3년 영화 감독 로라 포이트러스는 글렌 그린월드 기자와 함께 홍콩의 한 호텔에서 익명의 제보자를 만난다. 제보자는 미국 NSA(국가안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 밝혀지고, 그가 건넨 파일에는 미국 정부가 개인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한다는 증거가 담겨 있었다. 〈시티즌포〉는 긴박했던 폭로 상황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 화제가 되었고, 2015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아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영화에서 스노든은 이런 말을 한다. “NSA는 미국과 전세계 곳곳에 감시망을 구축했습니다. 거기서 사실상 모든 디지털 통신과 무선 통신을 감시합니다.” 여기서 ‘디지털 통신’과 ‘무선 통신’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의미한다. 현대인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기와 통신망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텔레스코프’처럼 대량 감시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스노든 폭로로 국가감시 문제는 국제적인 쟁점이 되었고, 2015년 6월 미국 상원은 NSA의 무차별적 통화 기록 수집을 제한하는 ‘미국 자유법’을 통과시켰다.
〈b.우리 시대 정상급 논객들의 라이브 토론 배틀스노든 폭로 특종 기자, 국가감시 설계자와 맞짱뜨다!
매회 그렇듯 이번 멍크 디베이트도 패널 선정에서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찬성 팀 패널로 마이클 헤이든 전 NSA국장과 앨런 더쇼비츠 하버드대학교 법학교수가 나왔다. 반대 팀 패널로는 글렌 그린월드 기자와 매달 1억 명이 이용하는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의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헤니언이 나왔다. 다들 쟁쟁한 논객이었지만 양 팀의 ‘주력’은 마이클 헤이든과 글렌 그린월드였다.
마이클 헤이든은 공군 4성 장군 출신으로 NSA를 비롯해 미국 정보기관의 최고위직을 두루 역임했다. 스노든이 폭로한 지금의 대량 감시 시스템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 헤이든 장군은 그야말로 감시 논쟁의 한 축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정원 도감청 프로그램 도입 논란 관련 토론에 국정원장이 참가하는 격이라 그의 토론 참여는 파격적이었다. 헤이든은 모두발언에서 글렌 그린월드가 인터뷰에서 찬성 팀 패널을 ‘지구상에서 가장 해로운 두 명’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NSA 감시 프로그램은 대상자가 아주 한정적이고, 이를 통해 수집한 정보는 철저하게 관리되며, 만약 9·11 테러 당시 대량 감시 프로그램이 작동했다면 사전에 테러범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대 편에 선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변호사 출신답게 근거를 들어 상대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스노든 폭로 특종으로 ‘퓰리처상 수상자’, ‘동 세대에서 가장 저명한 저널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은 그의 ‘주력 무기’는 스노든이 건넨 엄청난 분량의 기밀이었다. 그린월드는 정보기관의 관료들이 공개적으로 하는 발언과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전부 수집하라Collect it all”라는 문구가 담긴 NSA 문건 내용을 제시했다. 9·11 테러 당시 정보기관의 수장이었던 헤이든이 비난의 화살을 수집 역량 부족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걸 이해한다고 비꼬았고, 수집된 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헤이든의 주장에 대해서는 NSA는 스노든이 “NSA의 가장 민감한 기록들을 모조리 다운로드했는데도 정작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이것이 철저하게 관리되는 시스템입니까?”라며 논박해 방청객의 큰 박수를 유도했다.
팽팽한 설전이 오갔지만 대체로 방청객들은 반대 측의 손을 들어 주었다. 토론 전 국가감시에 대한 찬성표는 33퍼센트, 반대표는 46퍼센트, 부동표는 21퍼센트였다. 최종 투표 결과 찬성표가 8퍼센트 증가한 반면, 반대표는 13퍼센트 증가해 글렌 그린월드 팀에 승리가 돌아갔다. 아무래도 스노든 폭로의 여파로 국가감시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파리 연쇄 테러가 발행한 지금, 같은 주제로 토론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접전이 되거나 오히려 찬성 측에 손을 들어 줄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테러로 인해 무고한 한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몇몇 사람이 약간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당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앨런 더쇼비츠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
국가감시,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감시국가』는 멍크 디베이트에서 양측 패널이 주고받은 토론 내용 뿐 아니라 16페이지 고화질 사진, 스노든 특별 영상 발언, 토론 전 밀착 인터뷰, 전문가 논평을 함께 실어 감시 문제에 관한 폭넓은 쟁점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전해준다. 분량도 200쪽이 넘지 않아 부담이 없다.
국내에도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 국정원 도감청 프로그램 도입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뉴질랜드 정보기관이 NSA 감시 프로그램을 동원해 한국 외교관의 이메일을 해킹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파리 연쇄 테러를 계기로 여당은 휴대폰 감청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도 밀어붙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논객들의 주장이 그들만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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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거룩한 코미디
곽영신 | 오월의봄 | 2015-09-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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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거룩한 코미디
곽영신 | 오월의봄 | 2015-09-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국 교회는 타락했다!
교회 세습, 금권선거, 성추행, 횡령, 표절…
“목사님, 도대체 당신이 믿는 것은 무엇인가요?”
‘돈’과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한국 교회
한국 교회가 문제다. 목사들의 막말, 교회 세습, 논문 표절, 횡령, 금권선거, 성추행 등 연일 문제가 끊이지 않고 터지고 있다. 개신교의 문제는 어느덧 한국 사회가 처한 하나의 부조리한 현실이 되었을 정도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기만 하다.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해야 할 한국 교회가 도대체 왜 이런 평가를 받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한국 교회 자체가 심각할 수준으로 타락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는 ‘예수’가 아니라 ‘돈’과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말을 듣고 있다.
한국의 목사들은 너무 권력 지향적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금권선거 및 분열 사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의 97회 총회 파행 사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의 감독회장 선거 파행 사태를 지켜보면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한국 사회에서 제법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형교회 목사들이 신성한 종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행동들을 거리낌 없이 행하고 있다. 금권선거, 상대방 비방, 폭력행위가 난무하고, 각종 고소 행렬이 이어진다. 법과 양심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돌진하는 목사들의 욕망과 치열한 권력 암투 속에서 한기총과 각 교단은 맥없이 휘둘리기만 한다. 현실 정치판보다 더한 난장판이 연출되는 것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권력 지향적이고, 탐욕적인 행태를 내보여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든다.
한때 한국 교회 최대 연합기관이었던 한기총은 길자연,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을 맡은 이후 금권선거, 정관 개악, 이단 옹호 등으로 폭발적인 물의를 일으키면서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한기총은 진정한 교회 연합기관이라기보다는 일부 정치 목사들의 명예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기총에는 대형교회를 바탕으로 힘깨나 쓰고 싶은 목사들, 교회정치를 통해 출세하고자 하는 목사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돈과 힘을 거머쥔 한국 교회가 이를 바탕으로 한기총에서 한바탕 꽃 잔치를 벌이게 된 것이다. 한국 교회 ‘장자교단’이라 불리는 예장합동과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교단인 감리회도 마찬가지다. 이 교단들의 회장을 뽑는 선거를 통해 들여다본 목사들의 권력 다툼은 마치 거대한 욕망 덩어리를 보는 듯하다. 이런 모습들이 반복되지만 목사들이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 정치 지향적인 교회, 권력 지향적인 목사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는 점점 더 타락해가고 있다.
교회는 한국에 와서 대기업이 되었다
“처음 교회는 그리스로 이동하여 철학이 되었고, 유럽으로 넘어가서는 문화가 되었다. 마침내 미국으로 왔을 때 교회는 기업이 되었고, 한국으로 왔을 때는 대기업이 되었다”(196쪽)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 교회는 ‘물신’화되었다. 대표적으로 2009년 사랑의교회는 3,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초대형 새 예배당을 건축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14층짜리 남쪽 드림센터와 8층짜리 북쪽 미션센터는 대기업 본사 못지않게 크고 웅장하다. 이처럼 한국 교회는 갈수록 자본주의와 결합하며 ‘성공’을 부추기는 하나의 대기업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약한 자를 보듬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아버지가 휠체어에 앉고 설교도 안 하고 그러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사실상 와해된다고 봐야 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사실 조 목사님의 카리스마 하나로 유지해왔습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해외 출장 한번 가니까 일주일에 15억 원 들어오던 헌금이 7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그 정도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아버지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조용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씨의 말, 241쪽)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대기업화한 교회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 교회를 일군 조용기 목사와 그 일가족은 재벌 총수 일가처럼 행동하며 교회 재정을 사유화했고, 심각한 비리를 저질렀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직도 물러나지 않고 교회를 장악하고 있다. 교회가 조용기 목사의 카리스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몸집을 불렸기 때문이다. 어느덧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너 없는 기업을 상상할 수 없듯 오너 없는 교회를 상상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왜 교회를 물려줘서는 안 되지?” 목사들의 도덕적인 무감각
게다가 한국 교회는 도덕적으로도 무감각하다. ‘대기업’화된 대형교회를 자녀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물려주기까지 한다. 등록 교인이 1만 명이 넘는 임마누엘교회를 아들 김정국 목사에게 물려준 김국도 목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왜 안 되지? 왜 이병철이 이건희에게 이건희가 이재용에게 준 건 되고, 교회는 왜 안 되지?”(388쪽) 길자연 목사, 홍재철 목사, 김선도 목사, 김홍도 목사 등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형교회 목사들이 이미 자신의 자녀들에게 교회 세습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지적을 당하자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대필이나 표절 등 그 어떤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호언했다. 그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논문 표절은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자 또 다른 거짓말을 일삼았고, 결국에는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지도 않았으며,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며 초호화 교회 건축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여성 성도를 성추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전병욱 목사는 피해자들은 용서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이 자신을 용서해줬다는 셀프 회개를 하며 목사직을 유지했고, 새 교회를 개척하기까지 했다. 결국 성추행 혐의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의 교회를 일군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도 마찬가지다. 자신과 자신의 아들 등 일가의 재정 비리로 인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입은 피해액만 해도 5,000억 원에 달한다는 평가도 있다. 그런데도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
목사님들의 권위주의와 신도들의 맹신
한국 교회의 뿌리 깊은 ‘반지성주의’와 ‘사제 권위주의’도 늘 지적당하는 문제다. 교인들은 교회에서 맹목적으로 목사의 가르침에 순종하라고 배운다. 심지어 어느 유명 목사는 교회 집사·장로들에게 스스로 성경 공부할 생각 말고 목사의 설교만 주구장창 들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목사의 권위주의 때문에 교회 안에서 자유로운 토론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게 목사의 주장대로 이루어진다. 한 청년이 교회 건축에 반대하고 나서자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나이가 어리니까”, “아직 잘 모르니까”, “내가 별 걸 다 본다”와 같은 대답으로 일관하면서 그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오정현 목사는 갖은 비판에 대해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려 하기보다는 더 높아지고 더 군림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곤 했다.
“수십 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조용기 목사 사무실에 찾아가 여러 차례 무릎을 꿇고 울면서 은퇴 결정을 취소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 목사의 계속 사역을 바라는 40일 작정기도도 진행됐고, 교인 56만 명이 조 목사 은퇴 반대에 서명했다.”(208쪽) 신도들의 맹목적인 복종도 심각하다. 갖은 비리를 저지른 조용기 목사에게 찾아가 은퇴를 번복해달라고 매달리고, 논문 표절, 재정 비리를 저지른 오정현 목사를 감싸고돈다. 추악한 성범죄가 밝혀졌지만 전병욱 목사는 쉽게 교회라는 조직 뒤에 숨을 수 있었다. 일부 신도들이 그를 맹신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처럼 아무리 목사가 비리를 저질러도 그를 두둔하는 세력이 있는 한 한국 교회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진리는 오직 나의 것” 한국 교회의 근본주의
‘나만 옳다’는 이데올로기도 심각하다. 이른바 한국 교회의 근본주의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근본주의는 성경의 글자가 모두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되었고, 일점일획의 오류도 없다는 ‘무오류성’을 바탕으로 한다. 한국 교회 근본주의는 미국 선교사의 영향을 받았고, 이후 한국전쟁과 군부독재를 거치면서 더욱 강화돼 오늘날 한국 교회의 주류를 장악하게 되었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한국 교회는 이 근본주의를 이 사회와 정치에도 적용하면서 보수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자신들과 맞지 않으면 ‘이단’ ‘적그리스도’로 내몰면서 오직 자신들만이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맹신한다. 그들의 반공사상, 동성애에 대한 혐오, 보수정권 옹호 등이 사회로 표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2009년 한국 교회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유치를 성공시켰다. 기독교계에서 보면 이 총회는 세계 교회의 유엔총회라 불리는 행사로 최근 한국 교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빅 이벤트’였다. 그러나 한기총, 예장합동 등 한국의 보수교단들은 이 행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진보주의 신학 등 자신이 믿는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행사라는 게 이유였고, 그렇기 때문에 ‘거룩한 전쟁’을 치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신학 노선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WCC를 향해서 ‘기독교 패륜아’, ‘더러운 사탄’, ‘바알’, ‘적그리스도’, ‘제2의 신사참배’와 같은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이 같은 한국 교회 근본주의는 교회가 단기간 눈부시게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신자들을 강력하게 결속시키는 무기가 되었지만, 그 시대착오적인 성향으로 현대신학의 성과에서 멀어지고 세상에서 외면받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WCC 총회를 한쪽에서는 축제라 부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적그리스도라 부르는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WEA·국제로잔과 같은 대표적인 복음주의 단체가 인정하는 ‘세계 교회의 한 축’을 왜 한국의 보수교단과 연합기관은 한사코 이단이라고 주장하는 걸까?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 중 오직 한국 교회의 보수교단 그리고 그들과 교류하는 몇몇 교회들만 제대로 하나님을 믿고 있다는 걸까?”(181쪽)
한 기독 청년이 좌절감을 바탕으로 쓴 책
이 책은 한 독실한 기독교인 청년이 좌절감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우리 신문은 한국 교회에 대해 비판할 수 없습니다.” 지은이 곽영신은 몇 해 전 한 초대형교회가 운영하는 중앙일간지에 입사했다. 한국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목사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곧 그는 이곳에서는 제대로 된 기자생활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표를 냈다. 그런 뒤 작은 기독교 방송사에 기자로 입사했다. 그런데 이곳마저도 대형교회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지 말라는 압박을 가했다. 교계 곳곳을 다니며 목격한 한국 교회의 민낯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데도 제대로 비판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해서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교회가 진정으로 개혁되길 바란다면 한국 교회의 타락상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이를 파편적으로가 아니라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목적에서 쓰였습니다.”
저자는 기자 출신답게 사건을 면밀히 추적해 기록했다. 글을 쓰기 위해서 취재 현장에서 확보한 문서 자료 두 상자, 교계 언론 기사 1만 건, 단행본 80여 권을 참고하며 꼼꼼하게 기록했다. “《거룩한 코미디》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책이다. 상투적 소재들이지만 디테일이 짜임새 있다. 기자스러운 방식으로 말이다. 그런 방식으로 한국 교회의 현상을 치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아온 기자 리포트 중에는 매우 훌륭한 리포트로 평할 만하다. 각각의 리포트 속에는 디테일만 있는 게 아니라 외연의 확장도 있다. 하나의 사건에서 좀 더 큰 틀의 조망이 있다는 것이다. ‘기자스러운 텍스트’ 중에는 좀처럼 보이지 않은 조망이 돋보인다. 그것은 저자가 현상 리포트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공부하면서 책을 썼다는 증거다. 이런 점은 높은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점에서 《거룩한 코미디》는, 감히 내가 평할 수 있다면, ‘꽤 괜찮다’.”(김진호 ‘추천사’에서)
이 책 1부는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교회 전체를 뒤흔들었던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의 대형 사건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금권선거 및 분열 사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예장합동)의 97회 총회 파행 사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의 감독회장 선거 파행 사태가 그것이다. 또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두고 한국 교회가 보수·진보로 나뉘어 갈등하는 모습도 다뤘다.
2부에서는 한국 사회에 잘 알려진 대형교회 목사들의 윤리적 타락과 몰락을 그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교회 사유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초대형 예배당 건축과 논문 표절,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등을 둘러싼 논란을 면밀히 추적했다. 끝으로 3부에서는 교회 개혁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의미에서 저자가 직접 WCC 부산총회를 참관하며 느꼈던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에서 배워야 할 점, 혼란 속에서도 교회 갱신을 외치며 끝까지 싸우고 있는 개혁가들의 노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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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결정장애 세대
올리버 예게스 | 미래의창 | 2014-11-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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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결정장애 세대
올리버 예게스 | 미래의창 | 2014-11-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혼자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스스로를 기꺼이 ‘결정장애 세대’라 부르는 사람들, 이들이 우리의 현재이며 미래다! 현재 20-30대인 젊은이들은 전쟁과 가난을 겪지 않은 채 성인이 된 첫 번째 세대이며, 아날로그 시대가 디지털화하는 광경을 시시각각 지켜보며 자라난 세대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의문을 제기하며 출발한다. 그 어떤 세대보다도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라온 이 젊은이들이 어쩌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결정장애 세대’가 되었을까? 이 책의 저자 올리버 예게스는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1982년생인 저자는 자신 역시 결정장애 세대임을 고백하며, 자신과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다양한 부류의 젊은이들을 인터뷰하고 관찰하여 분석해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보다는 오히려 서로 다른 두 나라의 대도시 젊은이들이 더 가깝다”는 저자의 말마따나,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국경을 초월한 세대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결정장애’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특성을 분석한 이 책은 오늘의 20-30대를 이해하는 가장 명쾌한 시선이자 유일한 해설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 어떤 세대보다도 풍족한 시대에 태어나 별걱정 없이 자라온 우리, 그런데 왜 우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일이 이토록 어렵기만 할까?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저널리스트가 독일 일간지 〈디 벨트〉에 기고한 한 편의 칼럼이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무엇이라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개성 넘치는 20-30대 젊은이들을 ‘결정장애 세대(Generation Maybe)’라고 명명한 그의 칼럼은 해당 세대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타고 삽시간에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모든 것이 가능할 때, 사람들은 오히려 엄청난 갈등에 직면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결정장애’를 검색해보면,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결정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지식검색 페이지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고 A 제품과 B 제품 중 어느 것을 살지 골라달라고 글을 올린다. 전자제품의 사양을 비교해달라는 정도가 아니다. 어느 신발이 더 예쁜지, 어떤 가방이 더 멋있는지 같은 아주 개인적인 취향에 좌우하는 문제까지도 결정해달라고 부탁한다. 단지 쇼핑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사를 가려는데 아파트가 나은지 빌라가 나은지, 대학 원서를 내야 하는데 어느 대학이 더 좋을지, 어떤 전공이 더 나에게 잘 맞겠는지도 함께 고민해달라고 요청한다. 그것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게 말이다. 왜 이들은 성인이 다 되어서도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할까? 스스로를 기꺼이 ‘결정장애 세대’라 부르는 이들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이 이들을 결정장애 세대로 만들었을까? 이들에게 나약하다거나 우유부단하다고 비판을 던지기 전에, 먼저 이들을 온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현재이며 동시에 미래이기 때문이다. 20-30대 결정장애 세대를 위한 정당한 변론 결정장애 세대를 설명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은 ‘전쟁이나 가난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세대’이자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세상이 디지털화하는 광경을 지켜본 첫 번째 성인들’이다. 덕분에 이들은 ‘책보다 스마트폰이 더욱 친숙한 세대’가 되었고, ‘140자 이상의 진지한 고민과 사고는 할 줄 모르는 세대’로 재탄생했다. 기성세대는 이러한 섣부른 평가를 앞세우며 젊은 세대를 비판하기에만 급급하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젊은 세대들만의 잘못일까? 이들 대부분은 핵가족화된 가정 환경 안에서 ‘경쟁’을 빙자한 ‘개인주의’를 주입받으며 자라왔고, 여기에 덤으로 부모의 과잉보호까지 받았다. 그러는 동안 사회는 쉴 새 없이 디지털 혁신 기술을 내놓으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갔다. 부모 세대가 살아온 방식은 이제 낡은 것, 더 이상 효용성이 없는 것이 되었다. 그리하여 이들 세대는 급변하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어떠한 지침도 얻지 못한 채, 어느덧 덩치만 큰 어른이 되어 세상 속으로 내던져졌다. 그런 이들에게 세상과 맞설 자신감이나 분명한 자기 결정을 기대한다는 것이 오히려 무리가 아닐까? 1982년생인 저자 올리버 예게스는 자신 역시 결정장애 세대임을 고백하며, 자신과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다양한 부류의 젊은이들을 인터뷰하고 관찰하여 분석해냈다. 관찰 대상은 유럽의 젊은이들로 한정되어 있지만, 그들의 성 관념이나 종교관, 정치관 등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닮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보다는 오히려 서로 다른 두 나라의 대도시 젊은이들이 더 가깝다”는 저자의 말마따나,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국경을 초월한 세대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결정장애’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특성을 분석한 이 책은 오늘의 20-30대를 이해하는 가장 명쾌한 시선이자 유일한 해설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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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들의 손에 총 대신 꽃을
민용근 | 끌레마 | 2014-12-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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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들의 손에 총 대신 꽃을
민용근 | 끌레마 | 2014-12-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그들의 손에 총 대신 꽃을』은 2013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한 인권 영화 '어떤 시선' 중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를 다룬 '얼음강' 의 영화감독 민용근이 병역거부 당사자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병역거부자 관계자와 만나 인터부한 후 그들의 진솔하고 생생한 삶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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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승환의 듣기여행
김승환 | 휴먼앤북스 | 2014-03-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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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승환의 듣기여행
김승환 | 휴먼앤북스 | 2014-03-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교육감이 묻고 우리 시대 명사 6인이 답하는 “교육의 본질”
-진보 성향의 전북교육감 김승환과 서길원 ㆍ 박재동 ㆍ 한홍구 ㆍ 안경환 ㆍ 정혜신 ㆍ 안도현의 대담, 그 진지한 경청의 여정!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 공동체”라는 비전 아래 혁신과 진보적 변화를 주도해 온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이 우리 시대의 명사 여섯 분을 모시고 “교육”이란 화두를 두고 나눈 대담을 엮은 책이 출간되었다. 《김승환의 듣기 여행》은 교육감의 비전과 명사들의 진단이 만나 “교육의 본질”을 되새기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한다. 김승환 교육감은 “권력의 정점에서 하달하는 말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안녕하지 못한 시대, 강제된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다시금 소통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교육감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하고자 여섯 분의 명사를 모시고 “청컨대 여쭙는” 듣기 여행을 떠난다. 그 진지한 경청과 반성, 그리고 새로운 비전의 기록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진안 모래재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의 울창(鬱蒼)에서 만난 서길원 보평초등학교 교장은 “교육에 대하여” 듣기를 청한 교육감에게, 우리나라 혁신학교의 태동을 일으킨 선두주자답게 “혁신”이라고 답한다. 본질을 저해하는 낡은 관행의 청산과 교사와 아이들에 대한 애정 가득한 가슴이야말로 혁신의 핵심이라고 설파한다. 재기 발랄하고 진솔한 그림들이 가득한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에서는 박재동 화백과 함께 길을 걸었다. 그 길에서 화백은 교육감에게 “놀아라”고 답해 준다. 성적과 평가 위주의 미술 교육이 미술 고유의 즐거움과 재미를 앗아가는 사례를 언급하며, 아이들이 정말 가고 싶고 가서 즐기고 싶은 학교를 만들면 배움이 따라온다고 강조한다.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와는 정읍 보천교 유적지와 동학농민기념관을 함께 했다.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이 되는 2014년을 앞두고 민중의 열망과 변혁 의지가 담긴 유적지와 그 역사를 되짚으며 한홍구 교수는 “오늘”이라는 답을 준다. ‘역사는 언제나 오늘’이기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고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만드는 것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김주열 열사의 묘역에서 만난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은 “소수에의 존중”이라는 답을 해준다. 인권과 민주주의는 인류 보편의 가치이며 언제나 과정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안 전 위원장의 철학을 통해 교육의 목표는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것임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소수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스스로의 권리를 정당하게 주장하는 능력이 지금 필요하다는 것.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는 그녀가 운영하는 마인드프리즘의 카페에서 대담을 나누었다. 정혜신 박사는 “치유의 나눔”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사람 중심의 차별 없는 치유와 나눔의 순환이 이루어질 때 상처받은 개인, 나아가 사회의 심층까지 헤아리는 심안이 생길 수 있음을 강조한다. 마지막은 안도현 시인과 함께 서해바다를 배를 타고 건너 위도초등학교를 찾는다. 섬의 자그마한 학교 교실에서 시인은 교육감에게 “경청”이라는 답을 준다.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말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 시인의 전언에 교육감은 “귀를 열고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교육을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 중앙정부의 경쟁지상주의 교육정책에 맞서고 지역 내 기득계층과의 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협력, 자율, 인권교육에 대한 소신을 펼쳐온 김승환 교육감의 경청의 여정은, 비단 교육감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우리 사회 전반에 진지한 화두를 던진다. “혁신” “놀아라” “오늘” “소수에의 존중” “치유의 나눔” “경청” 등 명사들이 제시한, 교육을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들은 오랜 관습으로 인해 본질에서 벗어난 우리 교육을 바로잡고 참교육을 회복할 하나하나의 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다. 이미 전라북도 지역의 작은 학교들이 살아나고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모습을 책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교실을 새로 만드는 데 직접 의견을 내고, 그곳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곳인 양 머무르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지원하고 밀어주는 교사와 학부모의 연대가 이루어지는 참교육의 현장이야말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임을 보여주고 있다. 《김승환의 듣기 여행》은 그런 비전과 희망,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하나의 기점이 될 것이다. 책의 각 챕터 말미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링크된 동영상을 통해 대담자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도 있다. 듣기 여행에 동행해 주신 6인의 대담자 서길원 선생님은 경기도 성남시 보평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며 새로운 학교 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계신다.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추진위원을 역임했다.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대표 멘토로 활약하였다. 박재동 화백은 만화가이자 한국종합예술대학교 교수이다. 전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 정책자문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손바닥 아트》,《인생만화》,《아버지의 일기장》 등이 있다. 한홍구 역사학자는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상임이사이다. 저서로《유신》,《지금 이 순간의 역사》,《대한민국史》 등이 있다. 안경환 前국가인권위원장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이사장이다. 서울대학교 법학교수로 재직하였다. 저서로 《좌우지간 인권이다》, 《황용주, 그와 박정희의 시대》, 《조영래 평전》 등이 있다.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는 마인드프리즘 대표이다. 서울시 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당신으로 충분하다》,《남자 VS 남자》,《삼색공감》 등이 있다. 안도현 시인은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연어》, 《외롭고 높고 쓸쓸한》,《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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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꼭 알려주고 싶은 일본이야기
한동우 | 지식과감성# | 2014-07-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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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꼭 알려주고 싶은 일본이야기
한동우 | 지식과감성# | 2014-07-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은 20년간 학생과 회사원의 입장에서 일본을 바라보며 저자가 경험한 것과 생각 등을 글로 정리한 것이다. 일본이 아무리 우리와 정치적, 경제적 갈등이 많다고는 해도, 가까운 이웃나라라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갈등도 많지만 문화적, 경제적 교류도 활발한 편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 일본,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 일본에 대해 잘 알아야 할 때가 아닐까? 『꼭 알려주고 싶은 일본이야기』에서 저자는 이렇게 묻고 있다. 일본,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