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비밀번호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276 |
[사회] 나는 선생님입니다
황혜지 | 테크빌교육 | 2020-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76 |
[사회] 나는 선생님입니다
황혜지 | 테크빌교육 | 2020-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교육실험공간 ‘온더레코드’ 매니저가 만난 교육자 7인의 솔직담백한 인터뷰!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미래교육’이다. 언택트(Untact) 시대가 한층 앞당겨졌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는 만큼, 미래의 교육이 어떤 형태로 변화할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관심과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학교는 이제 단순히 배움이 일어나는 공간이 아니라 교사, 학생 등 교육주체들의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벌어지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수많은 교육적 실험이 일어나는 곳이자 ‘세상의 변화에 필요한 배움에 관한 아이디어’를 찾는 ‘온더레코드’에서는, 미래교육에 대한 변화에 발맞춰 ‘교육자’라는 키워드에 주목한다. 온더레코드의 매니저인 저자는, 학교 안팎에서 흥미로운 시도가 인상 깊었던 7명의 교육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1장의 제목이자, 이 책의 제목인“나는 ( ) 선생님입니다”라는 문장에서 괄호 쳐진 교육자의 키워드 ― 욕구를 발견하기,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기, 지도를 넓히기, 동등한 관계를 맺기, 재미있는 수업을 찾기, 낯선 경계로 안내하기, 시간을 내어주기 ― 를 발견하는 것이 이 인터뷰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이는 단순히 7인의 특별한 성공담이 아니라, 지난한 과정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교육적 ‘실험’을 계속하며 얻어 낸 시행착오의 결과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현재 우리가 마주한 교육적 현실을 토대로 어떤 변화가 가능할 것인지, 왜 미래교육에서 교육자의 역할과 위상이 변화하게 되는지에 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교육자 7인의 인터뷰로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온더레코드는 지난 2019년 12월‘미래학교를 위한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콘퍼런스에서의 논의를 재구성하여 2장에 담았다. 온더레코드는 미래학교를 위한 교사의 역할로 ‘함께하는 조력자, 연결과 협업, 다양성’을 제시하고, 주제별로 (인터뷰이 7인 중) 2인의 교육자와 함께 대담을 진행했다. 먼저 ‘함께하는 조력자’를 주제로는 이태경 선생님(이천양정여고)과 위지혜 선생님(거꾸로캠퍼스)이, ‘연결과 협업’을 주제로는 김성광 선생님(전인고)과 김주현 선생님(이우학교)이 함께했고, ‘다양성’을 주제로는 이윤승 선생님(이화미디어고)과 이중용 대표님(문구점 응)이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 이 콘퍼런스에는 100여 명의 교육자가 모여 서로가 생각하는 ‘미래교육-교육자’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고, 『나는 선생님입니다』에 그 소통의 결과를 담았다.
물론 미래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을 단편적으로 정의할 수는 없고, 이 책에 담긴 교육자 7인의 목소리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다만 이 목소리를 통해 서로가 가진 교육적 고민에 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문제는 다양한 교육주체 간의 경계 없는 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새로운 실험의 장소로서 학교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정해진 정답지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선택지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의 교육이 더 멀리 가기 위해서 말이다.
|
275 |
[사회] 나쁜 나라가 아니라 아픈 나라였다
이승철 | 행성B | 2020-07-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75 |
[사회] 나쁜 나라가 아니라 아픈 나라였다
이승철 | 행성B | 2020-07-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쁜 나라가 아니라 아픈 나라였다》는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행태가 부쩍 늘어가는 일본에 대해 품게 되는 의문에 가장 근본적이고 균형 잡힌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현장 취재와 다양한 현지 언론 보도, 각종 통계 자료 등을 토대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일본 사회의 본질과 비밀스런 심층을 드러내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일본이 깊이 병들게 된 근원으로 ‘자기 속박주의’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한다. 현대 일본을 규정하는 이 개념을 구성하는 9가지 키워드를 통해 이 책은 일본에 대해 깊이 이해할 기회는 물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한일 관계와 우리의 미래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
274 |
[사회]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김지윤 | RHK | 2020-07-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74 |
[사회]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김지윤 | RHK | 2020-07-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MBC 〈100분 토론〉 전 진행자,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 진행자 김지윤 박사가 말하는
내 권리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한국 사회의 여성과 인권, 비주류, 공동체, 계급에 관한 거침없는 제안!
“세상이 챙겨 주지 않는 나의 권리를 직시하자”
세계 최대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에게는 뇌성마비로 태어난 아들이 있다. 그리고 그는 좌절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 그러나 그는 곧 깨닫는다. ‘이런 일’은 나에게 일어난 게 아니라 아들 ‘자인’에게 일어난 것이고, 가장 힘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내 아이 자인이라는 것을. 이후 나델라는 아들을 통해 타인에 대한 깊은 공감을 배우며, 나랑 같지 않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실천한다.
단편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이,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여자라서 이러는 건가?”, “왜 우리 동네에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지?” 등 여러 모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며 날선 긴장감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나델라의 경우처럼 장애아를 둔 한국의 부모들을 보면 “나는 내 아이보다 하루 늦게 죽고 싶어요. 내가 먼저 죽으면 이 아이는 누가 돌봐요?”와 같은 공통된 마음으로 여전히 많은 걱정과 불안으로 고민스러운 삶을 산다. 장애인들은 부모가 없으면 방치되어야 하고, 사회에서 고립되어야 할 타당한 이유는 없다. 하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배척하려는 사회, 국가의 모습에 장애인을 둔 부모들은 그만 무릎을 꿇고 만다.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태도는 부모가, 또는 장애를 가진 자들이 온전히 맡아야 할 권리는 아니다. 다양한 연결고리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사회나, 국가가 책임감 있게 이행해 줘야 한다.
이런 문제는 비단 장애인만 해당되는 걸까? 한국 사회에서 유독 평등을 가장한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취하는 대상이 여성, 성 소수자, 경제적 약자들과 같은 사회적 비주류, 취약 계층이다. 마치 짜여진 판처럼 여성들에게만 더 잔혹한 노동 구조,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를 넘어 다이몬드 수저까지 등장한 기득권 세력의 독식, 죽음에 더 많이 노출된 취약 계층. 유독 기울어진 불친절이 뚜렷한 우리 사회에서, 국가가 책임져 주겠거니 하며 허망한 기대감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본 권리를 알아서 보장해 주는 사회나 국가는 없다!”
왜 기득권 세력일수록 더 잘사는 것일까? 왜 사회적 약자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 왜 아픈 사람들은 가난한 경우가 더 많을까?
불공평한 현실임에도 둔감해져 버린 우리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김지윤 박사가 저자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지윤 박사의 첫 책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는 저자가 아산정책연구원 여론분석센터 센터장으로 다년간 한국 사회의 이슈를 조사하면서 확인한 사회 곳곳의 부조리한 모습을 다양한 키워드로 전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일상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불균형을 제대로 직시하고 내 권리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 설파하고 있다.
얽히고설킨 사회 속에서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는 안전한가? 국가나 사회가 책임져 주겠거니 하는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자. 그리고 내 권리가 시의적절하게 나를 보호해 줄 수 있게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것이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를 통해 말하고 싶은 저자의 바람이다.
|
273 |
[사회] 내 안의 차별주의자
라우라 비스뵈크 | 심플라이프 | 2020-07-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73 |
[사회] 내 안의 차별주의자
라우라 비스뵈크 | 심플라이프 | 2020-07-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경계 짓기, 소속감, 인정 욕구 뒤에 숨겨진 독선과 차별의 민낯
내가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차별적 시선을 짚어주는 책
|
272 |
[사회] 대한민국 살인사건1
김복준, 김윤희 | 우물이있는집 | 2020-02-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72 |
[사회] 대한민국 살인사건1
김복준, 김윤희 | 우물이있는집 | 2020-02-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진짜 전문가들의 현장 프로파일링!
32년 경력의 형사였던 김복준 교수와 전직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으로 일했던 프로파일러 김윤희의 인기 유튜브 《김복준·김윤희의 사건의뢰》를 책으로 만든 『대한민국 살인사건』 제1권 《사건 현장으로부터의 리포트》. 강단에서보다는 현장에서, 체계적인 이론보다는 치열한 실전을 바탕으로 범죄(자)를 프로파일링하는 책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형사의 시선과 프로파일러의 시선, 그리고 범죄자의 시선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은 담당 형사였던 하승균 서장과 김복준 교수가, 정남규는 김윤희 프로파일러가 사건현장의 상황과 분위기, 수사 과정은 물론 수사 과정에서의 잘못까지도 생생하게 보여주고, 범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또 때로는 사회적인 배경들까지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지나치게 과장된 프로파일러의 역할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지만, 동시에 프로파일러의 분명한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형사가 수사에 쏟는 열정에 대해서는 칭찬하지만, 수사과정의 잘못과 미비했던 시스템이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등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때로는 사회적인 배경들까지도 심도 있게 분석하며 그 지점이 연쇄살인을 예방하는 고민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
271 |
[사회] 대한민국 살인사건2
김복준, 김윤희 | 우물이있는집 | 2020-06-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71 |
[사회] 대한민국 살인사건2
김복준, 김윤희 | 우물이있는집 | 2020-06-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한민국 살인사건』은 인기 유튜브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시리즈로 출간할 계획이며, 두세 달 간격으로 한 권씩 출간해서 5권이 예정되어 있다. 그 두 번째 권인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들을 범죄학적 관점에서 다룬 것이다. 32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와 사건 현장을 경험했던 프로파일러들이 대한민국 범죄사에 한 획을 그은 살인사건들을 소환해서 분석한다.
|
270 |
[사회]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 문예출판사 | 2019-01-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70 |
[사회]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 문예출판사 | 2019-01-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C를 움직인 책. 1932년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1892-1971)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당시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성적으로 역사를 이끌 수 있다는 미국 지식인들의 믿음을 뿌리에서부터 흔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도덕적인 사람들도 사회내의 어느 집단에 속하면 집단적 이기주의자로 변모한다." 책의 제목이 그대로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종이책 증보판에 실린 코넬 웨스트(유니언 신학대학) 교수의 서문과 라인홀드 니버의 지도 아래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랭든 B. 길키(시카고대학교) 교수의 서문은 전자책에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해낸 현대의 고전
“라인홀드 니버의 저서는 정치학의 성서다” _지미 카터(전 미국 대통령)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_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미국의 가장 위대한 정치철학자” _한스 모겐소(시카고대학교 교수)
“의심할 바 없는 현대 현실주의 사상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가” _마이클 조제프 스미스(버지니아대학교 교수)
“이 책은 부인할 수 없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낙관주의나 비관주의 없이 아주 용감하게 직면한다는 점에서 시대를 뛰어넘고 있다” _코넬 웨스트(유니언 신학대학 교수)
“기독교 정치사상의 고전” _랭든 B. 길키(시카고대학교 교수)
두 서문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갖는 사회적ㆍ철학적ㆍ정치적ㆍ역사적 의미를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 책이 정치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고전으로 평가받게 된 이유를 알려준다. 새롭게 추가된 서문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뿐 아니라 라인홀드 니버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충실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20C를 움직인 책, 개인-집단의 행동양태를 분석하고 사회적 정의 수립방안 제시
1932년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1892-1971)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당시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성적으로 역사를 이끌 수 있다는 미국 지식인들의 믿음을 뿌리에서부터 흔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도덕적인 사람들도 사회내의 어느 집단에 속하면 집단적 이기주의자로 변모한다." 책의 제목이 그대로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인간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가면서 타인의 이익을 고려할 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덕적이다. 이런 도덕심은 물론 교육에 의해 증진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는 종종 민족적-계급적-인종적 충동이나 집단적 이기심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미국경제가 공황에 빠지고 유럽에서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으려는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자유주의적 사회과학자나 종교가들은 미국사회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사회학자들이나 교육자들은 인간의 합리성을 고양시킴으로써 집단적 이기심을 견제할 수 있다고 보았고, 종교적 이상주의자들은 양심에 호소하여 자선을 베풀게 함으로써 사회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니버는 이들이 사회조직의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자선의 문제와 경제적 집단사이의 역학관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단 간의 관계는 윤리적이기보다 힘의 역학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정치적 관계"이며 따라서 "사회집단 사이에 작용하는 운동의 강제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특권계급의 집단적 이기심으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부정의는 조정이나 타협에 의해 해결될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사회집단의 악을 견제하기 위해 폭력이나 강제력을 사용 할 경우엔 이에 대해 다른 폭력이 나타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개인의 도덕과 사회-정치적 정의가 양립하는 방향에서 그 해결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 책이 나온 1932년 이래 2차세계대전, 냉전, 인종분쟁, 그리고 최근의 민족주의에 이르기까지 20세기의 지구촌사회는 니버가 '비도덕적 사회' 라고 부른 것보다 더욱 비도덕적으로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니버는 오히려 희망의 정치철학자이다.
니버는 미국 미주리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13년 동안 디트로이트에서 목사로 활동하다가 1928년부터 유니온 신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0여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석사졸업이 전부였지만 18개의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니버는 많은 정치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준 5권의 책을 소개했다. 성경과 함께 든 것이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이었다. 아더 슐레진저 2세, 조지 케넌, 맥조지 번디 등 50-60년대 미국정책을 이끌었던 브레인들은 니버를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사망한 NYT기자 제임스 레스턴도 "미국사회가 가진 아이러니를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니버에게 존경심을 나타냈다.
*
종이책 증보판에 실린 코넬 웨스트(유니언 신학대학) 교수의 서문과 라인홀드 니버의 지도 아래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랭든 B. 길키(시카고대학교) 교수의 서문은 전자책에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
269 |
[사회] 바르게 배우는 게이미피케이션 이야기
박성진 | 세계와나 | 2018-0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69 |
[사회] 바르게 배우는 게이미피케이션 이야기
박성진 | 세계와나 | 2018-0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포인트서피케이션(pointsification)’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나? 포인트(points)와 몰수(confiscation)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다. 상당수 기업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쿠폰, 포인트, 마일리지 제도 등 포인트를 무차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보니 이를 받는 고객들은 정작 포인트가 주는 재미를 잃어버리고 있다. 이를 빗대어 ‘포인트서피케이션’이라고 한다.
사실 이러한 사례는 커피전문점이 쿠폰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원리를 접목한 것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언급한 ‘포인트서피케이션’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바르게 배우는 게이미피케이션 이야기』는 게이미피케이션의 부작용과 단점에 대한 얘기를 주로 다룬다. 이 책은 게이미피케이션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저자의 마지막 시리즈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동안 출간한 게이미피케이션 시리즈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의 효용성과 성과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게이미피케이션의 부작용과 단점에 대해 주로 말하면서 “게이미피케이션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는 게이미피케이션 시스템을 설계할 경우 벌칙·벌금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저작권 관련 이슈의 주요 사례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전달 방법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등 한번쯤 곱씹어볼 만한 주제를 다뤘다. 최근 주목받는 게이미피케이션 개발 방법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4F(Figure Out, Focus, Fun Design, Finalize) 프로세스 등이 그것인데, STEP 1부터 STEP 9까지 체계적인 개발 절차를 위한 방법론을 알려준다.
게이미피케이션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게이미피케이션을 일상생활이나 업무영역에 접목할 수 있을까? 게이미피케이션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게이미피케이션 전문가인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보자.
세계와나는 짧은 시간에 지적 유희를 경험할 수 있는 스낵 놀리지(snack knowledge)를 지향한다. 간편하고 부담없는 콘텐츠를 즐기려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재미·정보·지식·감동을 추구한다.
|
268 |
[사회] 사회학의 기초개념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01-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68 |
[사회] 사회학의 기초개념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01-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으로 사회과학방법론 담론의 선구자적인 논문이자, 한편으로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베버가 100여 년 전 〈사회학의 기초개념〉에서 설정한 의제들은 현대 사회이론 및 사회과학방법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준다.
방법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904년의 논문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에서 인식의 객관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부터 나온 일련의 논문들과 맥이 닿아 있지만, 직접적인 내용면에서는 1913년의 논문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해사회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논문에서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방법과 기초개념을 다루었는데,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단순화해서 글을 새로 쓰고, 그 내용을 확대발전시킨 것이 〈사회학의 기초개념〉이다.
사회학의 기초개념들을 엄밀하게 구축함으로써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 방법론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는 책!
막스 베버는 현대 사회과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회학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베버는 사회과학방법론 담론 형성에 출발점이자 준거점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데,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이러한 사회과학방법론의 대표 저서라 할 수 있다. 베버가 100여 년 전 〈사회학의 기초개념〉에서 설정한 의제들은 현대 사회이론 및 사회과학방법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이다. 우리가 《경제와 사회》로 알고 있는 저작은 베버 생전에 출간한 것이 아니라, 베버가 죽은 후 그의 부인인 마리안네 베버(Marianne Weber)가 유고를 모아 1922년에 출판한 책이다. 그리고 제4판(1956) 이후 뮌헨 대학 사회학 연구소 명예교수 요하네스 빙켈만(Johannes Winckelmann)에 의해 새로 편집되어 출간되었다. 《경제와 사회》의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필 시기는 베버 생애의 말년, 즉 1918~1920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방법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904년의 논문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에서 인식의 객관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부터 나온 일련의 논문들과 맥이 닿아 있지만, 직접적인 내용면에서는 1913년의 논문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해사회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논문에서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방법과 기초개념을 다루었는데,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단순화해서 글을 새로 쓰고, 그 내용을 확대발전시킨 것이 〈사회학의 기초개념〉이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총 17개의 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논문은 맨 먼저 사회학 개념과 사회적 행위의 ‘의미’ 개념을 제시한 후, 사회적 행위의 규정 근거, 사회적 관계, 사회적 질서, 단체 등을 다루면서 논의의 수준을 미시 차원에서 거시 차원으로 높인다.
베버가 이 논문에서 제시한 개념들은 그가 처음 사용한 것이 아니다. 이미 다른 학자들이 쓰고 있는 말들을 베버가 자신의 원리에 따라 정비한 것이다. 학계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을 고치거나 재정의하는 작업은 어찌 보면 불필요하고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는데, 베버는 왜 이러한 작업을 했을까? 베버에게 있어서 기초개념의 구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학의 연구대상인 인간의 현실세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정확성을 추구하기 위해 베버는 근본적인 개념들을 손질하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베버의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사회과학방법론 담론의 선구자적인 논문이자, 한편으로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오늘날 우리가 계속해서 베버의 저작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
267 |
[사회]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김영옥, 메이, 이지은, 전희경 | 봄날의책 | 2020-03-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67 |
[사회]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김영옥, 메이, 이지은, 전희경 | 봄날의책 | 2020-03-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질병, 돌봄, 노년에 대한 다른 이야기
이 책에서 우리는 견디기 어려운 것을 견디고, 계속 살고, 계속 살리는 일에 관해 말하고자 했다. 거리 위의 고통을 고발하는 일과 몸의 고통을 살아가는 일을 함께 말하고자 했다. 질병, 나이 듦, 돌봄이라는 의제에서 사회적 맥락과 구성을 인지하면서도 지금 마주한 나날을 충만하게 산다는 것에 관해 말하고자 했다.
아플 때를 비롯해 고통의 시기에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압도적으로 중요한지, 그런 시기를 지나보거나 지켜본 적이 있는 이들은 모두 안다. 그런 땐 말과 살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말은 거의 살이며, 말은 살리고 죽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전부 현시한다.
지금 아픈 이들,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이들, 나이 들어가며 혹은 나이 들어가는 가까운 이를 보며 불안하고 겁나는 이들, 자신이 지나온 악몽 같은 시간을 삶의 일부로 끌어안으려 애쓰는 이들에게 이 책이 약상자였으면 한다. 이 책의 단 한마디라도 가닿는다면, 그래서 그 한마디가 덜 아픈 살로 돋아난다면 그보다 더 기쁘고 놀라운 일은 없겠다. 또한 이 책이 공구상자였으면 한다.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아프고 늙을 수 있는 사회, 정의로우며 심지어 기쁜 돌봄이 있는 사회라는 이상을 현실로 당겨오는 데 쓰일 도구를 담고 있었으면 한다. 우리를 낫게 할 말, 동시에 사회를 부수고 다시 지을 말을 만들고 싶다는 터무니없이 큰 욕심에서 조금이라도 선한 것이 탄생했기를 간절히 바란다.
|
266 |
[사회]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백승진 | 다할미디어 | 2020-0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66 |
[사회]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백승진 | 다할미디어 | 2020-0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불평등의 격차 사회에서 찾아보는 ‘희망이 있는 국가’ 담론. 유엔에 소속돼 제3세계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연구하는 정치경제학자이자 해외에 거주하는 젊은 한국인 지식인인 백승진이, 보다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며 애정을 갖고 시평하고 고언을 전하는 사회비평 칼럼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현대 정치경제 발전사를 톺아보며 시대정신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소득불평등.양극화 등의 사회 격차로 인해 혼란과 위기를 맞은 지금, 이를 시급히 해결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
265 |
[사회]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박래군 | 클 | 2020-06-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65 |
[사회]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박래군 | 클 | 2020-06-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저항의 역사다
이 책은 30여 년간 활동해온 인권운동가가 한국현대사의 역사적 현장들을 직접 찾아 인권의 시각으로 정리해낸 답사기이다. 제주 4·3, 광주 5·18, 세월호 참사의 절절한 현장부터 서대문형무소, 남산과 남영동 고문실 속 고초의 시간을 지나, 소록도와 마석 모란공원에 남겨진 치열한 삶의 흔적까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 인권의 실태를 기록했다.
인권의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것은 국가가 개인들에게 저지른 폭력과 범죄의 흔적이다. 가해자가 무소불위의 국가 권력이기에 폭력과 범죄는 대규모였고, 더 집요하고 잔인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들딸, 부모형제의 죽음을 끌어안고 울음을 삼켜야 했던 사람들이 힘겹게 목소리를 내고 몸부림을 쳐왔기 때문에 인권의 현실은 조금씩 개선되어왔다. 이 책에는 그런 과정과 결과를 인권의 렌즈로 보고 담았다.
저자인 인권운동가 박래군은 1988년 광주 학살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여 세상을 떠난 동생 박래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다가 인권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한국현대사에서 인권의 문제가 드러나는 순간에는 항상 그가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러한 활동의 연장으로 이 책의 인세는 인권재단 사람의 기금으로 쓰인다.
인권의 현장들을 직접 둘러보는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된 이 책은 동학혁명 유적지, 남북 분단 현장, 민간인 학살 터, 종교 순교지 등을 둘러보고 2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오롯이 인권의 시선으로 본 전국 9곳의 역사적 현장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 인권 실태 기록
이 책은 저자가 인권운동을 하면서 오랫동안 갖고 있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떠난 인권 현장 답사로부터 시작되었다. 여행 정보가 가득한 다른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달리 역사적인 사건이나 현장을 인권의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쓴 기록이다.
그 시작은 학살과 해원의 섬, 제주도다. 세계적으로 냉전 질서가 해체된 지 한참 지난 오늘까지도 걸핏하면 ‘빨갱이’니 ‘좌익’이니 ‘종북’이니 하는 이념의 틀 안에 갇혀 있는 답답한 인권의 현실은 제주 4·3에서 비롯되었고,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도 그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제주 4·3 현장을 인권기행의 출발점으로 삼은 이유다.
전후세대의 안보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만든 전쟁기념관에서는 전쟁을 기록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쟁 영웅을 추앙하고 전쟁을 정당화하는 식으로 ‘기념’하는 전시가 인권의 측면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는 어떻게 전쟁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지적한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인 소록도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내부 지역까지 들어가 직접 취재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소록도에서는 한센인에 대한 격리와 감금, 강제노동, 폭력 등 지금도 섬에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장애인과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 차별을 발견한다.
광주 5·18 현장은 두 지역으로 나눠서 살펴본다. 먼저 광주천을 기준으로 북쪽 지역인, 전남도청과 금남로가 이어지는 구도심에는 항쟁의 흔적이 좀 더 선명하게 남았다. 이곳에서 국가폭력으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처참하게 학살당했음에도 진실은 아직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처벌받지 않는 권력에 주목하며 책임자 처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다음으로 찾은 광주천 남쪽 지역에서는 농성광장, 상무대 영창, 들불야학 터, 양동시장, 오월어머니집 등 노동자와 서민 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5·18항쟁을 기록한 역사에는 여성이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보여줬던 헌신은 항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밑바탕이 되었음에도 소극적으로 다뤄지거나 생략되었다. 이곳에서 그 흔적을 찾아봄으로써 이들이 항쟁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임을 확인한다.
남산 안기부 터와 남영동 대공분실은 독재국가가 고문이라는 공포를 활용해 폭력적으로 권력을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지금도 남아 있는 그 흔적을 찾아 상상만 해도 끔찍한 고문이 우리 일상의 공간과 그리 멀지 않음을, 그래서 다시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권의 현장 을 보전하고 기억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일제강점기 감옥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되어 있는 현재의 전시를 둘러보면서, 이후 독재 정권을 지나기까지도 비참하고 열악했던 수감자의 처우는 생략한 채 일제에 대한 분노만 가득한 전시 방향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아울러 오늘날까지도 논란으로 남아 있는 사형제도의 문제도 함께 생각해본다.
마석 모란공원에서는 저자가 의미를 담아 만들어본 노동의 길, 민주의 길, 인권의 길을 각각 따라가보면서 민주열사묘역에 잠든 이들의 죽음을 돌아본다. 또 저자의 제안을 따라 묘비의 앞면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옆면과 뒷면, 주위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생을 좀 더 깊이 떠올리며 생생한 한국현대사를 공부해볼 수 있다.
세월호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저자가 4·16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가까이에서 경험한 현장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았다. 목포신항의 세월호 선체, 팽목항과 침몰 현장, 안산과 인천, 그리고 광장까지, 세월호 참사의 현장을 둘러본다. 각각의 장소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게 흐르는 시간들이 아직도 가슴 아프게 남았다. 저마자 제자리로 돌아가 일상을 살고 있지만, 6년 동안 광장에서 함께 했던 연대의 기억은 계속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
264 |
[사회]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라즈 파텔, 제이슨 W. 무어 | 북돋움 | 2020-05-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64 |
[사회]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라즈 파텔, 제이슨 W. 무어 | 북돋움 | 2020-05-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현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새롭게 이해하는 지침서”
“기후 위기 시대에 읽어야 할, 대체 불가한 특별한 책”
“절박한 위기에 맞닥뜨린 인류의 처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책”
정치, 경제, 사회, 환경, 젠더 이슈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망라한 전문가들이 추천한 이 책은 담대한 역사서인 동시에 도발적인 사회과학서다. 자본주의는 18세기 산업혁명의 영국이 아니라 15세기 대서양의 섬에서 시작되었다는 관점에서 유럽과 신대륙의 역사를 다룬다.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 이 일곱 가지를 저렴하게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거래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의 오랜 전략이었음을, 그 작동의 원리를 각 장에서 파헤친다.
‘자본주의는 세계를 싸구려로 만듦으로써 작동해왔다’는 저자들의 메시지는 기후 위기, 극단적 불평등, 금융 불안 같은 현재의 위기가 자본주의가 감춰온 비용이 비로소 우리에게 청구서로 날아들었음을 서늘하게 지적한다. 이들 위기는 별개의 해법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라는 총체를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재구성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세계의 역사를 하나의 시선으로 꿰뚫는 지적인 충만함을 넘어 현재의 세계를 관통하는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한 권으로 탁 트인 시선을 갖추게 될 것이다.
|
263 |
[사회] 초예측 부의 미래
마루야마 슌이치,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 유발 하라리 외 | 웅진지식하우스 | 2020-05-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63 |
[사회] 초예측 부의 미래
마루야마 슌이치,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 유발 하라리 외 | 웅진지식하우스 | 2020-05-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의 부와 권력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불확실성 속 숨은 미래를 감지해내는 세계 석학들의 놀라운 통찰
『초예측, 부의 미래: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자본·문명의 대전환』은 지구촌 차원의 위기에 직면한 현 인류가 미래를 향해 던지는 질문들에 세계 석학 5인의 전망과 통찰로 답하는 책이다.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역사가인 유발 하라리를 비롯해 이 시대 최고의 지성들의 인터뷰를 한 권에 모았다.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초예측, 부의 미래』는 불확실성 속 숨은 미래를 감지해내는 통찰을 선보임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을 제공한다.
현대 자본주의 앞에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는가? -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거대 디지털 기업들은 세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 스콧 갤러웨이
암호화폐는 어떻게 잠들어 있는 부를 깨우는가? - 암호화폐 개발자, 찰스 호스킨슨
좋은 사회를 만드는 새로운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장 티롤
탈진실의 시대에 가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천재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
|
262 |
[사회] 피터 버거
하홍규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8-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62 |
[사회] 피터 버거
하홍규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8-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피터 버거는 익숙하기에 질문해 보지 않았던 일상성의 가면을 벗기고 폭로하려는 동기에 의해 추동된 사회학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믿고 있었던 것들이 사실상 역사적 사건들, 사회적 힘들, 또는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라는 것을, 곧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점을 일깨워 줌으로써 사회학을 인간 자유의 기획으로 세우고자 한다. 사회라는 드라마를 꿰뚫어 보고, 그 배후를 캐내어, 우리가 사회의 제약 속에 살고 있지만 사실상 그 드라마의 창조자임을 상기시켜 줌으로써 ‘주어진 것’이 ‘가능성’이 되는 방식으로 우리의 의식을 바꾸고자 한다. 사회적 허구의 실체를 폭로하기 때문에 사회학은 코미디와 유사하다. 사회 안에 역설적으로 위치 지어져 있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자각은 자유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며, 이 자각은 버거가 자신의 사회학을 인간학으로 정당화하는 근거가 된다.
피터 버거(Peter L. Berger, 1929∼2017)
미국인 종교사회학자. 192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 대전 직후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와그너 칼리지에서 학사를 졸업하고 뉴욕의 사회연구 뉴스쿨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러트거스 대학교와 보스턴 칼리지를 거쳐 보스턴 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종교학과, 신학과 교수로 연구했다. 사회학 이론, 지식 사회학, 종교 사회학, 제3세계 발전, 근대성에 대한 해명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1962년에 쓴 『사회학에의 초대』, 1966년 동료 토마스 루크만과 함께 써서 출판한 『실재의 사회적 구성』, 그다음 해에 나온 『종교와 사회』는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 저서들로 꼽히고 있다 그의 많은 저서들이 단순히 대중적 인기를 넘어 매우 중요한 사회학적 가치를 갖는다.
|
261 |
[사회] 학생자치, 학생주권시대를 열다
김요섭, 구슬이, 구연희, 김영자, 이동배, 임재일, 정옥희, 홍섭근 | 테크빌교육 | 2020-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61 |
[사회] 학생자치, 학생주권시대를 열다
김요섭, 구슬이, 구연희, 김영자, 이동배, 임재일, 정옥희, 홍섭근 | 테크빌교육 | 2020-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학교문화,
학생이 주인이 되는 교육과정,
만 18세 선거권 도입까지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는 ‘만 18세 선거권’이라는 쟁점이 시민사회에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학교 공간에서 학생이 가진 주체성, 시민으로서 학생이 가진 정치적 기본권, 나아가 학교자치에 관한 논의는 그간 교육계에서 가장 활발히 이뤄졌지만, 정작 학생들은 여전히 ‘주어진’ 정치권 권리를 ‘학습하는 주체’로서만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길고 지난한 역사가 방증하는 것처럼, 선거권은 가장 기본적인 시민의 권리다. 기본권을 가지지 못한 주체는 시민으로서 제대로 기능한다고 볼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학생은 여전히 미성숙한 존재로 여겨졌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이룬 것이 바로 만 18세 선거권 도입이라는 사건인 셈이다. 저자들은 이와 같은 사건이 현재 ‘학생자치’라는 공통항으로 묶여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결국 학교 안팎을 넘나드는 ‘자치’라는 틀을 통해, 학생과 정치라는 두 항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것이다.
‘학생주권시대에 걸맞은 학생자치의 방향은 무엇일까?’
‘학생자치의 미래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학생자치의 관점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볼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학생자치, 학생주권시대를 열다』는, 바로 이러한 ‘학생의 정치적 권리’라는 쟁점을 다방면으로 분석한다. 우선 첫 장에서는 학생주권시대를 여는 첫걸음인 18세 선거권 도입을 학생자치 측면에서 분석하고 그 과제를 제시한다. 나아가 법과 정책을 통해 근본적인 학생자치에 대해 접근하여 학교자치의 흐름에서 학생자치를 조망한다. 또한 학생자치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을 살펴보고, 학교자치의 관점에서 학생자치를 톺아본다. 둘째 장에서는 성공적인 학생자치를 이뤄냈던,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이 이야기 속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일반고에서 특성화고까지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고, 무엇보다 학생이 교육(과정)의 ‘주인공’이 된 중요한 사례가 담겨 있다. 부록으로는 학생자치와 관련된 모든 시·도 조례를 포함하여, 제도적 현실 인식과 더불어 객관적 이해를 돕는다.
문제 풀이를 위해서가 아닌, 다양한 사회정치적 현안에 실제적인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민주시민교육 또한 학생자치와 같은 맥락에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진 사회정치적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고, 실천적 의무를 다하는 삶은 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더 이상 교실을 정치적 회색지대로만 취급하여, 절대적인 무색무취의 공간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교실의 정치장화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교실이 만들고 있는 정치적 냉소와 반정치의 주체들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수업과 비대면 학습이 중요해지는 지금, 교실이라는 공간은 점점 희미해지지만, 학생들의 사회정치적 관심과 민주시민으로서의 모습은 뚜렷해지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야 할 새로운 학교문화가 더욱 절실해진 셈이다. 민주시민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학교와 학생이 그 공간의 주인이 되는 학생주권시대의 미래를 기대한다.
|
260 |
[사회] 혐오표현을 거절할 자유
이정희 | 들녘 | 2019-12-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60 |
[사회] 혐오표현을 거절할 자유
이정희 | 들녘 | 2019-12-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금 보호되어야 할 것은
‘혐오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혐오표현을 거절하고 비판하는 표현의 자유”다!
혐오표현을 쏟아내는 세력들의 위세는 매우 강력하다. 보수 기독교단체들은 정치인들에게 “동성애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거부하면 동성애 지지자로 낙인찍는다. 그 질문이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거절하고 비판할 수 있는 정치인은 아직도 드물다. ‘종북’ 감별사를 자처하며 북한 고위인사에 대한 비난에 동참하라고 요구하는 극우인물에 대해 “사상의 자유 침해”라고 항의하는 정치인에게는 “종북 아니면 왜 그걸 못 하냐, 그러니까 종북이지!”라는 인터넷 댓글들이 쏟아진다. 여성에 대한 혐오표현에 맞서는 연예인은 삶을 이어가기조차 어렵다.
한국 사회에서 혐오표현의 자유는 넘쳐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손쉽게 혐오표현을 쏟아낸다. 그 가운데 극소수만 가벼운 형사처벌을 받거나 소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지거나 단기간 게시물 작성을 정지당할 뿐, 절대 다수는 어떤 제재도 없이 혐오표현을 되풀이한다. 그러나 혐오표현을 거절하고 비판할 자유를 외친 몇몇은, 거절의 결과 더욱 심해진 혐오표현의 공격에 처한다. 이들은 혐오표현을 거절하는 한마디에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하고 인생을 걸어야 한다. 한국 사회는 혐오표현의 피해자들에게 혐오표현을 거절할 자유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혐오표현도 표현의 자유로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의 주된 근거 가운데 하나는, 어떤 사상이나 의견도 제한 없이 표출될 수 있는 ‘사상의 자유시장’이 보장되어야 하고, 혐오표현도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에 사상의 자유시장이 필요하다면, 그곳에서 보호되어야 할 것은 ‘혐오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혐오표현을 거절하고 비판할 표현의 자유”다.
대한민국에서 ‘혐오표현’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
‘혐오표현’을 무슨 근거로, 어떤 방법으로 규제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에서는 ‘빨갱이’, ‘종북’이라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한 혐오표현과 출신지역, 성을 이유로 한 혐오표현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 서구와 같이 민족적?인종적 차별로 인한 심각한 사회문제를 경험하지 않았으나,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한 혐오표현으로 민간인까지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학 살이 벌어진 나라가 한국이다.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지역차별과 빨갱이 혐오증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 혐오표현이 일부 줄어든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종북’ 혐오표현을 적극 활용했던 극우정치세력이 최근 다시 정치적 영향력 확보와 집권을 목적으로 ‘종북’ 혐오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지역을 이유로 한 혐오표현까지 다시 퍼지고 있다. 광주민중항쟁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는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의 발언 역시 학살 범죄를 부인하여 극우수구세력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여기에 보수 성향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인종, 성적 지향 등을 사유로 한 혐오표현도 심각해지고 있다.
‘혐오표현’의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요소를 갖춘 것을 규제 대상으로 삼을지 판단이다. 개념 논쟁에 머무르기보다, 구체적인 입법 논의로 나아가 규제가 필요한 범위를 정하고 규제 대상들을 ‘혐오표현’으로 확정해나가는 접근이 필요하다. 입법까지 가지 않아도 바로 피해를 구제할 수 있도록 새로운 법리 개발을 시도하고 소송 실무에 적용하는 것도 이루어져야 한다.
혐오표현은 다수집단이 소수집단에게 가해온 역사적?사회적 배제의 논리와 배타적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이 사회는 다수집단의 노력으로 발전시킨 것이니 소수집단과 그 구성원에 대한 차별이 온당하다고 주장한다. 소수집단이 다수집단의 몫을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점점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며 반감을 퍼뜨린다. 주류 사회로부터 소수집단 구성원을 몰아낸다. 주류 사회에서 그가 ‘정상적’인 구성원으로서 공존할 공간 자체를 없앤다. 그리하여 혐오표현은 과거 그와 그의 동료들이 겪었던 차별과 배제의 경험이 다시 현실의 것이 될 위험을 높인다. 그가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갈망하는 차별과 배제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모른다는 절망을 무기한 연장시킨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를 떠나서는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없다. 헌법과 법률, 각종 제도는 각각의 사람이 존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다. 우리 헌법의 출발점인 ‘인간의 존엄’은 사람이 사회에서 그 존재를 인정받으며 살아갈 수 있을 때라야 온전히 보장된다. 사람은 자신이 민족, 인종, 성, 사상 등으로 나누어진 어떤 집단에 속하든 그 집단의 속성 때문에 일률적으로 배제당하지 않고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가진다. ‘인간의 존엄’을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의 근본정신에 근거하여 각 사람이 갖는 이 권리를 ‘공존할 권리’로 불러보면 어떨까.
역사적?구조적 연원에 의해 소수집단과 그 구성원들에 대한 배제 또는 축출을 주장하거나 정당화하며 차별하거나 적대하는 표현을 ‘혐오표현’으로 정의하면, ‘혐오표현’의 핵심 문제는 소수집단과 그 구성원들의 ‘공존할 권리’를 부정하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한 사람의 평판이나 평가를 떨어뜨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공동체에서 그와 그가 속한 집단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배제함으로써 그가 그곳에서 타인과 공존할 수 없게 하고, 이로써 그의 ‘인간의 존엄’을 침해하는 것이다.
이 글은 한국 사회에서 ‘혐오표현’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그 특성은 무엇인지 밝힌다. 혐오표현은 합리적 근거 없이, 오로지 되풀이되는 것만이 근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혐오표현이 왜 나쁜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오염의 나락으로 빠뜨리는지를 살피며, 현행법의 명예훼손이나 모욕의 범주를 넘어 ‘혐오표현’의 이름으로 규제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는 표현은 어떤 것일지 국제규범 등을 참조하여 기준을 제시한다. 결론을 요약하면, ‘역사적?구조적 연원’에 의해 형성된 다수집단이 “소수집단과 그 구성원”에 대한 “배제 또는 축출”을 주장하거나 정당화하며 “차별하거나 적대”하는 표현만을 ‘혐오표현’으로 정의하여 규제 대상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 이 표현을 규제하는 이유는, 이렇게 정의된 ‘혐오표현’이 헌법상 모든 기본권의 전제인 ‘인간의 존엄’으로부터 나오는 소수집단과 그 구성원의 ‘공존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데 있다.
혐오표현은 법적 규제만으로는 없어지지 않는다.
극복해야만 흐릿해진다. 그래서 피해자의 책임’도 중요하다
혐오표현을 만들어내고 퍼뜨리며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중단시키는 것은, 그들을 비웃거나 거꾸로 받아쳐서 되는 일이 아니다. 형사처벌과 민사소송도 결국 그들을 조금 주춤거리게 만들 뿐, 그들을 혐오표현으로부터 완전히 떠나도록 하지 못한다. 여전히 혐오표현으로 핵심 지지층을 모아놓을 수 있다면, 남북관계 악화 또는 민주진보세력의 실책이나 내부 갈등 등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흔들릴 때 혐오표현을 동원해 자신들의 이익을 취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그들이 정의롭다고 생각한 차별과 배제의 세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 그들이 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절대 다수 국민들이 촛불항쟁으로 정권을 바꾼 뒤에도 혐오표현을 쏟아내는 극우 정치인들과 단체들, 그에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지 않을까.
혐오표현의 주동자들은, 그들이 아무리 혐오표현을 쏟아내더라도 그에 흔들리지 않고 혐오표현이 더 퍼져나가지 않는 사회가 현실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보아야만 비로소 가해를 멈출 것이다. 더는 혐오표현이 퍼져나가지 못하도록 다수의 사람들이 손을 잡고 함께 막아낼 수 있어야만, 혐오표현의 주동자들은 혐오표현을 내려놓을 것이다.
문제는, 혐오표현을 함께 막아내야 할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이다. 혐오표현이 가한 배제와 축출, 위축과 주변화의 결과가 시간이 지나도 채 없어지지 않은 채, 사람들 사이에 골 깊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혐오표현이 만든 상흔은 시간이 흐른다고 하여 사라지지 않는다. 극복해야만 흐릿해진다.
혐오표현을 함께 막아낼 사람들과 손잡기 위해, 혐오표현 피해자는 먼저, 다수의 경미한 가담자들과 방관자들에 대해 던져온 “왜 내 피해를 인정해주지 않는가”, “왜 나에게 와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가”는 질문을 넘어서야 한다. 혐오표현 피해자의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는 길은 혐오표현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뿐이고, 그러려면 다수 사람들이 피해자와 함께해야 하는데, 이 질문들은 다수의 경미한 가담자와 방관자들을 피해자로부터 다시 저만큼 밀어낸다.
혐오표현을 퍼뜨리고 소수자들을 배제 축출하려 한 공직자나 정치인, 언론인에게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혐오표현에 동조하거나 경미하게 가담하거나 방관한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까지 법적 또는 정치적 책임을 물으려 하는 것은 무리다. 혐오표현이 나온 역사적?구조적 연원이 있고,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드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까지 비난하고 책임을 물으려 해서는, 이들을 ‘공존할 권리’가 인정되는 사회로 함께 가는 동반자로 만들 수 없다. 새로운 사회로 함께 갈 사람을 모으지 못하면,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없다.
많은 방관자들과 경미한 가담자들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압박하기보다, 왜 방관하거나 거들었는지 돌아볼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억울하고 화난다는 감정의 토로에서 벗어나, 그들이 그렇게까지 하도록 만든 힘겨운 시절이었으니 이제 함께 세상을 바꾸자는 결론으로 가야 한다. 피해자가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게 한 좁은 구역을 나와서, 교분을 유지해준 소수의 사람들에 대한 끈끈한 감정까지도 가만히 넣어두고 다수의 경미한 가담자, 방관자들에 대해 생겨난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고 시도해보아야 한다.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손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피해자 스스로 다수의 사람들과 사이에서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바로 혐오표현의 피해다. 피해자가 그 피해를 극복하게 하는 것은 바로 피해자 자신의 마음의 변화다. 당신의 피해가 이만큼 컸다고 공감하고 위로하는 주변의 노력은 피해자를 지탱해줄 수는 있어도, 피해를 극복해줄 수는 없다.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피해자들의 노력이 충분히 차오른 뒤에야, 그리하여 혐오표현을 막아낼 사람들이 가까이 함께 설 수 있어야, 세상은 마침내 변할 것이다. ‘피해자의 책임’이라는 무거운 말을 이 책의 맨 마지막에 놓는 이유다.
|
259 |
[사회] 1인 가구
서정렬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02-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259 |
[사회] 1인 가구
서정렬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02-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6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2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더 이상 특이한 삶의 형태가 아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추세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1인 소비부터 사회 트렌드로서 1인 방송과 1인 라이프스타일, ‘지옥고’로 대변되는 청년 주거, 1인 가구 맞춤형 정책과 고령 1인 가구의 고독사 문제까지 우리나라의 1인 가구 현상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최근 1인 가구가 사회?경제?정치적으로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함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이 1인 시대를 이해하고 대책을 준비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길 바란다.
|
258 |
[사회] 게임,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
이경혁 | 로고폴리스 | 2018-03-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258 |
[사회] 게임,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
이경혁 | 로고폴리스 | 2018-03-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국내 최초 본격 게임 비평서를 만나다
바야흐로 게임의 시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5 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한국 게임 시장의 규모는 9조 9706억 원이다. 이는 전체 콘텐츠 산업의 10%가량을 차지하는 비중으로, 출판, 방송, 광고, 지식정보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 게임은 2013년 국회에서 발의한 ‘4대 중독 관리법’으로 알코올, 약물, 도박과 함께 사회악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정부는 게임을 규제와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방지하겠다며 ‘셧다운제’를 시행하였다. 하지만 2016년 7월 출시된 〈포켓몬 고〉의 인기에 놀라, 이제는 이 게임을 새로운 창조경제의 모범으로 치켜세우며 우리 게임 업계도 이런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게임,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은 이처럼 한국에서 게임이 놓인 모순된 상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출간되는 본격 게임비평서이다. 순수한 게이머로서 여러 매체를 통해 게임에 대한 다양한 비평을 기고해온 저자는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게임 비평은 우리 사회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에 걸맞게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게임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며, 게임과 게임문화를 기술진화 시대의 정점에서 인간이 맞이한 문화와 여가의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
257 |
[사회] 권리를 가질 권리
애스트라 테일러, 스테파니 데구이어, 알라스테어 헌트, 라이다 맥스웰, 새뮤얼 모인, 김승진 | 위즈덤하우스 | 2018-11-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257 |
[사회] 권리를 가질 권리
애스트라 테일러, 스테파니 데구이어, 알라스테어 헌트, 라이다 맥스웰, 새뮤얼 모인, 김승진 | 위즈덤하우스 | 2018-11-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공동체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을 것인가
난민·이주자·소수자·빈곤 계층… 권리 없는 시대의 권리 선언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고국을 탈출해야 했다. 이 경험을 통해 아렌트는 인간이 가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들, 즉 교육권, 투표권, 노동권 등 구체적인 권리들을 실제로 누리려면, 그보다 먼저 ‘권리들을 가질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당시 이 개념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대규모 추방과 난민 위기, 새로운 유형의 분쟁 등으로 점철된 오늘날 핵심적 권리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학, 역사학, 법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사상가 다섯 명이 권리의 토대와 급진 민주주의 정치의 쟁점들을 논한다.
난민과 이주민, 소수자 혐오의 시대, 권리를 다시 말한다
“고향을 떠났더니 고향 없는 사람이 되었고, 국가를 떠났더니 국가 없는 사람이 되었으며, 인권을 한번 박탈당하고 났더니 그때부터는 아무 권리가 없는 사람, 곧 지구의 쓰레기가 되었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전체주의의 기원(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시대, ‘인권’에서 ‘권리들을 가질 권리’로
유대계 독일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히틀러 집권 이후 독일을 탈출한 27세에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45세 사이에 국가 없는 난민이었다. 아렌트는 영어로 쓴 첫 책인 『전체주의의 기원』(1951)에서 난민으로서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권리의 획득과 박탈을 다루고 있다. 나치의 극심한 인권 탄압을 겪은 전후의 서구 세계는 프랑스혁명과 계몽주의 이래 고안된 인권 개념을 가져와 유엔 등의 국제기구와 인권 선언을 통해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권리를 갖는다고 재천명했다. 그러나 아렌트는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 권리가 결코 보장되지 않으며 정치 공동체의 일원이어야만(국민국가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만이) 교육권, 노동권, 투표권, 건강권 등 구체적 권리들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구체적 권리들에 앞서 ‘권리들을 가질 권리(right to have rights, 아렌트가 처음으로 이 구절을 쓴 글은 1949년에 나왔다)’라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본문에서 단수형 ‘권리’와 복수형 ‘권리들’은 구분해서 썼다).
국제적 인구 이동이 폭증하는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시대인 오늘날,*유엔난민기구(UNHCR)의 수치에 따르면 2015년 2억 5000만 명이 이주자이며, 이 가운데 2130만 명의 난민을 포함한 6530만 명이 강제 이주자다. 6530만 명은 세계 인구의 1퍼센트에 해당한다. 이 책은 아렌트가 주장했으나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은 ‘권리들을 가질 권리’라는 개념을 가져와 우리 시대 권리가 처한 위기 상황을 다루고 권리를 잃어버린 공동체 내외부 사람들의 문제를 다룬다. 이 책의 저자들은 문학, 역사학, 법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이주와 인권, 시민권의 문제를 꾸준히 다루어 온 이들이다. 이들은 ‘권리들을 가질 권리’라는 구절을 ‘권리들,’ ‘가지다,’ ‘권리,’ ‘누구의?’(권리의 담지자)라는 문제의식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주로 트럼프 이후의 미국이나 구 식민지와 분쟁 지역에서 난민이 유입한 유럽, 대규모 분쟁과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중동 등에서 일어나는 난민 위기에 대해 거리를 두고 바라본 우리에게도 최근 예멘 난민들이 제주에 유입되면서 이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이 문제를 지나면서 목격한 혐오와 사회적 갈등은 결혼 이주민 가정이나 탈북민, 이주 노동자, 국내 거주 재외 동포 등 우리 사회에 이미 수십 년간 뿌리내렸으나 외면해 온 이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계기를 주었다. 나아가 이 책은 시민권을 갖고 있으나 초국적 자본주의 아래 구체적 권리를 빼앗긴 시민의 문제나 동물권에 대해서도 서술함으로써 확장된 권리 개념을 다루고 있는 시의성 있는 책이다.
◈ 모든 시민이 시민권을 잃을 수 있는 세계에 살고 있다
아렌트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위기 상황에 처한 국민국가는 더 이상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지 못한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대재앙을 겪은 국제 사회가 여러 계기를 통해 인간이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갖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강조했지만 아렌트는 이를 다소 냉소적으로 보았다(“일반적인 길 잃은 개보다 이름이 있는 개의 생존 기회가 더 많듯이, 유명한 난민이 좀 더 나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법이다”). 아렌트에 따르면, 이들 난민이 겪은 고통은 오히려 정치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지위를 국가에 의해 박탈당하고 인간 종의 일원이라는 벌거벗은 지위로 떨어진 데서 비롯했다. 즉 ‘인간’일 뿐이기 때문에 아무 권리도 가질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유엔 등이 천명한 ‘인권’ 개념은 텅 빈 개념에 불과하다. 오늘날 보다 법적인 실효성이 있는 여러 협약이나 국제기구 등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은 아렌트의 시대보다 권리가 실제로 보호받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더욱이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인종과 국적, 출신지라는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요인을 기반으로 시민권과 거주권을 박탈하려는 시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요인을 갖지 않은 ‘안전한’ 시민이라 할지라도 계층과 젠더, 정치적 성향, 종교 등에 의해 권리들이 위험에 처할 우려가 높다. 지난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온 초국적 자본주의가 이를 심화하고 있으며, ‘안전한’ 시민들의 공포와 혐오를 자극하는 가짜뉴스나 정치 프로파간다도 계속되고 있다. 사실상 시민권을 갖고 있든 아니든 모두가 공동체에서 배제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어느 누가 자신은 난민, 이주자, 소수자가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 권리 없는 시대에 권리를 말하다
이 책은 공허한 정치적 선언에 불과했던 ‘인권’ 논의를 비판하고 아렌트가 고안한 ‘권리들을 가질 권리’라는 개념에 기반해 권리를 다양하고 확장적으로 논의한다. 한 예로, 인간(사실상 주류 시민)만을 권리의 담지자로 여기지 말고 생물 종으로 확장해서 보자는 관점(4장 참조)은 인간을 선별해서 선택적으로 권리를 보장하는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또한 초국적 자본주의가 정치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함으로써, 정치적·시민적 권리에만 집중하고 경제적·사회적 권리를 소홀히 한 기존의 인권 논의를 확장해 볼 여지가 있다. 이를 통해 권리의 문제는 국제적 민주주의의 강화와 연결되며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아렌트가 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의 생생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권리들을 가질 권리’라는 표현을 만든 이래 7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아렌트의 시대와 같으면서도 다른,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권리 없는 시대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지속될 것이고 공동체 없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분단 체제와 생산 인구 감소, 혐오의 만연 등 권리 개념을 재설정해야 할 시급한 이유가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