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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빵의 쟁취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 행성:B잎새 | 2016-08-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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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빵의 쟁취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 행성:B잎새 | 2016-08-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며
모든 것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누가 내 빵을 훔쳐갔는가,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모두가 좋은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인가. 누군가 너무 많이 먹어 다이어트를 고민할 때, 누군가는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간다. 도시인들이 펑펑 쓰는 전기를 나르기 위해 어떤 농부는 평생 일구어온 땅을 억울하게 빼앗겨야 한다. 겉으론 안락해 보이지만 실제는 잔혹하기 그지없는 현실세계에 평생 민중과 노동자들의 편에 선 혁명가로 살다간 크로포트킨은 ‘모두가 좋은 삶을 살 권리’라는 근원적인 화두를 던진다.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이 그의 공동체주의 사상에 관한 차분한 설명이라면, 《빵의 쟁취》는 적극적인 선동이다. 크로포트킨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이상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한다. 공공재를 오염시키고 사유화해 자신의 부를 축적시키는 자본가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모든 사람이 좋은 교육을 받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터무니없는 착취와 불의가 없는, 모두가 좋은 삶을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형식적 대의민주주의와 극소수에게만 부가 집중되는 병든 자본주의에 분노와 무력감을 느끼는 지금의 세대에게 좋은 삶의 권리, 빵의 행방을 다시 묻고 있다.
변절하지 않는 지성과 진실함,
빛나는 눈을 가졌던 한 혁명가의 권리 선언!
크로포트킨은 귀족이었지만 아나키스트였고, 지리학자이면서도 사회사상가였던 흥미로운 인물이다. 아나키즘과 관련된 책들에서 조각조각 묘사되는 그의 모습과 한국에도 번역된 그의 자서전, 그리고 《빵의 쟁취》에서 드러나는 면모들을 보면 그가 매우 고결한 인품을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무수한 변절자들 틈에서 결코 변절하지 않은 사람, 수많은 중산층 사회주의자 중에서 진심으로 민중의 편에 선 사람, 이론과 이상만 앞세우는 많은 이론가들 틈에서 자신의 사상을 현실과 연결시키려고 애썼던 사람이다. 동시대를 살았던 어느 아나키스트의 묘사처럼, 크로포트킨은 지성과 진실함으로 빛나는 눈만 가지고도 타인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혁명가였다.
《빵의 쟁취》는 그가 구상하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밑그림이다. 크로포트킨은 어렸을 때부터 배운 프랑스어에 능숙했기 때문에, 러시아를 떠나 서유럽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중 프랑스어로 이 책을 썼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들과 프랑스와 관련된 예들이 많이 나온다. 크로포트킨은 이 책에서 정치, 경제, 사회, 의식주, 그리고 농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자신의 아나키스트 코뮌주의 사상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과학과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당대의 수많은 통계를 인용하고 있다.
어떤 것의 노예로도 살지 마라
‘일할 권리’가 아닌 ‘좋은 삶을 살 권리’를 말하다
당시 사회에 대한 크로포트킨의 날카로운 분석은 지금 봐도 전혀 낡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가령 그는 소수의 의원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는 19세기 의회정치의 무능함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지금 시대의 형식적 대의민주주의에 무력감을 느끼는 21세기의 시민들이 무릎을 탁 칠만한 내용이 많다. 이 책의 가장 원론적인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단순히 ‘일할 권리’와 더불어 ‘좋은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크로포트킨의 말은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좋은 삶을 살 권리’는 임금이나 다른 어떤 것의 노예로도 살지 않을 권리이다. 삶에 필요한 의식주를 필요한 만큼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유쾌하고 유익한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함께할 수 있는 권리이다. 인간으로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권리이다. 지금의 세상에서는 소수의 ‘금수저’를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에게 이 권리는 마치 꿈처럼 아득하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빵의 쟁취》는 지금과는 상관없는 오래전의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모든 생명이 살아갈 토대가 상실되고 있고 인간성이 말살되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것들에 대해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모든 것은 모두를 위한 것
누구도 비참하게 살지 않아야 할 권리를 향한 외침
지금 한국의 녹색당과 노동당은 사회적 부를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취지로 기본소득 제도를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며, 모든 것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크로포트킨의 주장 속에 바로 이 기본소득 개념의 씨앗이 들어 있다. 작금의 ‘금수저’가 가진 부는 결코 그들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심지어는 그들의 부모나 조상이 만들어낸 것도 아니다. 크로포트킨의 주장에 따르면, 수 세대 동안 낮은 임금을 받고 건강을 위협받으며 공장과 논밭에서 일했던 수많은 가난한 사람이 그러한 부를 만들어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너무나 안락하지만 동시에 잔혹하다. 크로포트킨이 책에서 말한 ‘시인의 아이’처럼 우리도 단순명료하고 윤리적인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이런 비참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체제의 공범이 될 수밖에 없는가?”, “같은 시대를 산다는 이유로 어쩌면 공범일 수도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이란 단지 자기기만에 불과한 것인가?”
아마도 크로포트킨은, 희망은 돈과 권력으로 차별화되길 원하는 자들이 아니라 평등하게 서로 협력할 능력이 있는 민중에게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는 이 책 전반에 걸쳐 사람이 가진 선한 본성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드러낸다. 또한 사회를 이끄는 것이 법과 질서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합의와 협약이라고 믿는다. 《빵의 쟁취》를 읽는 동안 독자들은 130년 전의 혁명가와 진실하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물을 것이다. 지금 당신의 세상에서는 모두가 행복한지, 불의한 착취 없이 모두가 원하는 일을 하며 제 몫의 빵을 마땅히 받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사는 시대에 어떤 ‘희망’을 품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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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마에키타 미야코, 가시다 히데키, 다나카 유 | 알마 | 2017-0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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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마에키타 미야코, 가시다 히데키, 다나카 유 | 알마 | 2017-0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평화박물관 ‘평화책’ 선정도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빈곤문제가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 한 사람의 결심과 행동의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될 것이다._〈오마이뉴스〉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진정 희망이 되는 일상의 작고 소박한 실천들 일본 NGO 활동가 16인이 겪은 세계의 빈곤 현실과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30가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가난과 굶주림 때문에 3초에 1명씩 죽어 가고 있다. 이 책은 현실을 알면 알수록 빈곤이 결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부유한 나라가 만든 세계 구조의 문제라는 것은 명백하며,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해서 우리가 손 놓고 무기력하게 좌절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찾아보면 우리 주위에는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많다.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와 세계를 만나게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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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류이근, 임인택, 임지선, 최현준, 하어영 | 시대의창 | 2016-09-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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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류이근, 임인택, 임지선, 최현준, 하어영 | 시대의창 | 2016-09-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별이 된 아이들 263명, 그 이름을 부르다
우리 사회의 아동 학대 사망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은 1~2주에 한 번꼴로 발생한다. 한 해 37명의 아이들이 맞아 죽거나 방치된 채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언론의 선정적 보도는 늘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끔찍한 사건 앞에서 우리는 쉽게 비난할 대상만을 찾을 뿐 ‘우리’의 문제로 성찰하며 대책을 고민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금세 잊어버린다.
이러한 망각을 거스르기 위해 《한겨레신문》 탐사기획팀 다섯 기자는 2008~2014년 우리나라에서 학대로 사망한 아동의 실태를 꼼꼼하게 조사했다. 정부와 기관의 부실하고 부정확한 통계를 교정하고, 그간의 아동 학대 사례 개요, 판결문, 공소장, 사건 기록, 언론 보도 등을 분석했다. 신체 학대와 방임으로 인한 사망 외에, 그간 우리 사회가 아동 학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신생아 살해, 동반 자살이라는 이름으로 왜곡된 ‘살해 후 자살’도 포함했다. 그렇게 확인한 학대 사망 아동만 263명이었다.
기자들은 각종 자료를 모으고 분석해 우리나라 아동 학대의 현주소를 살피고, 알려지지 않았던 아동 학대 사건의 진실을 좇고, 가해자를 인터뷰하고, 피해 아동과 형제자매의 죽음을 겪은 ‘살아남은 아이’들을 만났다. 또한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과 동행하며 가해자 부모의 거부로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현실에 절망하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아동 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사회복지학 교수, 의사, 심리상담가 등 전문가들과 함께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제시하고자 힘썼다.
《아동 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은 학대 피해 아동의 죽음 앞에서 또다시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다섯 기자 그리고 이들의 취재를 도운 많은 이들이 함께 기록한 우리 사회의 아동 학대 사망 리포트다.
우리나라의 심각한 아동 학대 실상
저자들은 수집한 자료와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아동 학대 사망 사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석하고 아동 학대와 관련한 여러 유의미한 통계를 도출했다. 예컨대 가해자가 확인된 아동 학대 사망 사건 107건 가운데 친모가 저지른 사건은 39건(36.4%), 친부는 32건(29.9%), 친부 또는 친모가 공범인 경우는 9건(8.4%)이었다. 수치가 보여주듯 아동 학대 가해자의 대부분이 친부모다. 계모, 계부에 의한 학대는 우리의 편견과는 달리 그 수가 훨씬 적다.
학대 사망 아동 중 112명의 죽음을 심층 분석해보니 여섯 살이 되기도 전에 숨진 아이들이 76명이나 되었고, 그중 43명은 돌도 안 된 아기였다. “소풍 가고 싶어요” “마이쮸 먹고 싶어요”라고 말했다고 부모에게 맞아 사망하는가 하면, “아빠와 같이 있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어른들에게 알렸음에도 학대받다 결국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가해자인 어른 대부분은 아이 탓을 했다. 학대의 이유를 살펴보니 아이가 자꾸 울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등의 생리적 이유가 가장 많았고, 훈육을 명분으로 한 학대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학대로 사망한 아이들 가정의 절반 가까이가 가정불화를 겪었고, 그 이면에는 실직이나 경제적 궁핍 등의 원인이 자리 잡고 있었다.
부모의 극심한 방임하에 9년 동안 방 안에 갇혀 지내다 열세 살 나이에 생후 5~6개월 수준인 7.5킬로그램의 몸무게로 숨진 아이도 있었다. 이 안타까운 죽음에는 빈곤과 가정불화, 양육자의 우울증에 더해 방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낮은 인식 수준도 일조했다.
사회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아동 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은 감춰진 죽음을 복원해 우리 사회의 책임을 묻는다. 《한겨레신문》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짚어내, 이 책에 수록한 ‘장기 미취학 아동의 학대 사망’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영유아 건강검진, 필수 예방 접종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그와 같은 제도에서 배제된 아이들의 학대 가능성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과거 아동 학대 사망 사건 가해자의 오늘을 살피고자 추적 인터뷰를 하고, 학대 피해를 경험한 아이의 17년에 걸친 치료 및 회복 과정을 탐찰하기도 했으며, 아이들이 보낸 SOS 신호를 번번이 외면한 우리 사회의 무심함과 신고 의무자들의 책임 방기를 고발한다. 이를 통해 아동 학대가 사망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사회적 개입과 구조가 가능했음을 짚어낸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등의 사례에 비추어 우리의 아동 학대 실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아동 복지를 비롯한 사회 복지의 증진, 재발 방지를 위한 가해자 치료 및 교육, 아동 학대 신고 의무의 강화, 피해 아동을 보호할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아동 학대 관련 예산 확충 등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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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아이들의 사연을 접하고, 부실한 통계만큼이나 부실한 대책과 절망스런 현실을 마주하기란 분명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괴롭다고 읽지 않고 관심 갖지 않는다면 “검은 문 안의 아이들”, 아직 죽지 않은 아이들을 구할 길이 없다. 어른의 의무로서, 우리는 아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의 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이 줄을 이었다. 장기 결석 아동과 장기 미취학 아동이 숨진 채로 발견되고, 제 부모에게 맞아 죽은 아이들의 시신이 방치되고 유기된 채 발견되었다. 저자들은 더 늦기 전에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을 복기하고,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에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서길 촉구한다. 그 출발선에서 《아동 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은 별이 된 아이들 263명이 그리는 좌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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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혐오, 그 후
이현재 | 들녘 | 2016-12-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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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혐오, 그 후
이현재 | 들녘 | 2016-12-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여성혐오 이후, 우리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의 출현. 잡것들의 소리는‘번역’가능한가?
비체들의 ‘소리’를 사회적 ‘언어/말’로 번역하기 위한
어느 여성철학자의 끈질긴 사유!
여성혐오는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전면적인 이슈이자 헤드라인이다. 온라인 안팎에서는 다양한 여성들이 서로 다른 정치적 이슈들을 중심으로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새로운 페미니즘의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여성시대, 메갈리아, 워마드 등 여초 카페들이 온라인에서 보여준 강력한 감정적 결속과 오프라인에서 발휘한 뛰어난 정치력 덕분에 우리는 여성억압, 성적 대상화, 성폭력 등 여성혐오와 직결된 위계적 젠더 관계를 문제 삼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동안 쏟아진 여성혐오에 대한 분석들과 비판적 논의 이후, 소위 '포스트 메갈' 시대에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고민하고자 한다. 여성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이현재는 새롭게 부상하는 페미니즘의 흐름을 지속하고 확장하기 위해서 페미니즘 언어를 다시 점검하고 수정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여성혐오 담론 자체를 성찰적으로 되돌아보는 가운데 이를 정교화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새로 부상한 페미니즘의 흐름을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때때로 머뭇거림과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던 것도 사실임을 고백한다. 그녀는 지금의 페미니즘이 어떤 문제에 당면할 수 있는지 설명하며 이러한 곤경을 빠져나가면서도, 여성혐오에 대해 비판하고 내부의 차이를 넘어서서 연대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저자는 ‘비체(卑/非體, abject)’라는 개념을 통해 새로운 여성 주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계를 넘나들고 기존의 질서로 파악되지 않는 비체라는 새로운 언어는 타자를 상정해야만 정립될 수 있었던 ‘주체’의 허점을 피하면서도 행위자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개념이었다. 또한 우리에게는 미러링이 가진 정치적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나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공격성’을 반복하지 않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는 여기서 ‘공감(co-feeling)’이라는 윤리적 태도를 제안한다. 동정심, 동감, 수치심을 넘어선 공감은 타자의 고통에 내가 기꺼이 참여하고 상호감응을 통해 나의 감정구조, 자아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이미 곳곳에서 진화하고 있는 20, 30대 여성들을 발견한다. 이들은 트위터에서 ‘#나는_페미니스트이다’와 같은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강남역 10번 출구에 모여 여성의 생존권을 이야기하며, 동성애자들의 차별금지 조항을 담은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가 좌절되었을 때, 페이스북을 통해 동성애자들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 이는 분명 혐오나 동정심 등을 넘어서 비체들과 공감하는 가운데 비체들의 경험에 참여하고 상호감응하려는 시도였다. 저자는 이런 크고 작은 우발적 결합들을 필연적인 연대로 만들기 위해 이론적 탐구를 시작하고자 한다. 페미니스트들의 소란스러운 ‘연대’와 ‘접속’은 이제 시작이다.
페미니즘의 역사는 다름 아닌‘비체’의 역사
대상(object)에서 비체(abject)로,
낯선 단어에서 길어 올린 해방과 연대의 가능성
저자는 새롭게 부상한 페미니즘 주체들을 ‘비체’로 호명한다. 비체(abject)가 대상(object)이 ‘아닌(a-)’ 이유는 모든 규정성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비체(卑/非體, abject)’는 콧물, 침, 분비물과 같은 오염물이라는 뜻의 동음이의어인 비체(鼻涕)처럼 액체성을 지닌, 흐르는 것으로서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하고 더러운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의 언어와 질서로 파악되지 않은, ‘알 수 없는’ 존재인 비체는 공포스러운 동시에 혐오의 대상이 된다. 몸/육체성으로 대변되는 여성은 언제나 오염되기 쉬운 존재, 공동체의 동질성을 위협하는 대상이었다. 저자는 새롭게 부상한 여성들을 비체로 이해하면서 순수성과 완결성으로 ‘무장한’ 자신의 이념에 스스로 갇혀 있었음을 깨닫고,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커다란 인식의 전환을 경험한다. 그녀들은 전통적 젠더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착한 타자가 아니며,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다. 경계를 지키려는 남성들에게 이 여성들은 그야말로 ‘잡년’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페미니스트들의 연대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페미니즘들이 모두 비체들의 행위에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적어도 페미니즘이 여성 비체들의 실천에 빚지고 있음에 동의할 때, 소란스러운 연대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비로소 페미니스트들은 새롭게 등장한 비체들이 어떻게 경계 넘기를 하는지 볼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 어떤 전략이 유효한지 논의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 노동 질서의 변화와
여성혐오라는 정서적 퇴행
불법음란 동영상을 유포했던 소라넷이나 여성혐오적 표현을 대방출했던 일베의 등장은 새롭게 부상하는 여성 비체들에 대해 남성들이 어떤 감정적 반발을 보이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국내외 많은 학자들이 분석하듯 신자유주의가 세계의 경제 질서로 자리매김하면서 경제적 재분배 운동에 대한 불신과 경제적 위기감이 뒤섞여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여성에 대한 반감으로 번졌다. 신자유주의 도시 노동은 자기경영, 자기계발과 같은 노동에 자기실현의 의미가 결합하여 노동자 스스로가 기업가 정신을 체득하길 강제한다. 경제적 토대나 여건을 구축하지 않고 개인의 노력과 자기계발에 모든 것을 맡기는 신자유주의의 명령 속에서 자아는 ‘스스로’ 소진될 수밖에 없다. 경쟁에서의 낙오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자아성취의 실패이며 개인의 죽음이다. 이러한 공포감은 자신의 우월성을 위협하는 여성들을 공격하고 혐오하게 한다.
만약 어떤 남성이 겉으로는 남녀평등을 외치면서도 여성을 위한 물질적인 토대와 사회적 제도를 구축하는 데는 무관심하거나 혹은 그것이 역차별이라 주장한다면, 다른 여성혐오 집단의 남성들과 다를 바가 없다. 저자는 젠더를 둘러싼 문화적 인정투쟁이 제도적, 물질적 기반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시, 우리는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동정심, 동감을 넘어 공감의 윤리로
과거에는 우리의 동질성을 확인시켜주는 공동체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동체가 파괴되고 나는 개별화된 인간으로서 도시적 삶의 한가운데 내던져진다. 우리는 도시 한가운데서 동성애차별을 반대하며 흩날리는 무지개 깃발이나 속옷 차림으로 활보하는 잡년들, 혹은 붉은 생리혈 자국이 선명한 생리대를 발견한다. 미처 준비할 시간도 없이 마주치게 되는 이질적이고 생경한 문화적 타자, 혹은 급진적인 타자성은 예기치 못한 상처, 혐오, 분노를 만들어낸다. 만약 서로가 서로에게 이해되기 힘든 비체라서 서로에 대한 인식보다 혐오나 분노에 대한 감정이 앞선다면, 나와 타자 혹은 비체들 간의 소통과 연대는 불가능한 것인가?
저자는 동정심, 수치심, 동감을 넘어서 ‘공감(co-feeling)’이라는 윤리 형식을 소환한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삶의 판단하거나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참여하는 태도이다. 기꺼이 나의 경계를 부수고 타인의 경험에 뛰어듦으로써 나의 인식적, 경험적 자아를 확장해나가는 것이다.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나를 변화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비체들의 소통이자 연대일 것이다. 이런 ‘공감적 마주침’은 다시 도시적 조건에서 가능해질 수 있다. 소셜미디어와 같은 가상공간이나 혹은 물리적인 도시 한복판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여기서 도시는 단순히 경쟁과 갈등을 부추기는 부정적인 장소인 것만이 아니라 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 즉 비체들을 공감적 연대로 묶는 정치적 마주침의 장소이기도 하다. 물론 공감은 서로 다른 사람들 간의 정서적 관계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아직까지 서로를 통해 변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매일매일이 퍽퍽한 혐오의 시대에, 이 조심스러운 여성철학자의 사유가 감동적인 것은, 현실의 장벽을 자신의 온몸으로 그리고 자신의 언어로써 넘어서며 그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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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어에 미친 나라 대한미국
최돈우 | 좋은땅 | 2014-1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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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어에 미친 나라 대한미국
최돈우 | 좋은땅 | 2014-1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한민국의 ‘영어망국병’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가?
지금 한국어는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으로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영어가 단연 우뚝 서있다. 일상에서 영어를 빼면 대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그 의존율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으며, 국제화·세계화란 명목으로 영어공용어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존립 자체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우리말. 저자는 언어 사용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자신의 고민과 대안을 공유하며 영어의 덫에 빠진 ‘대한미국’에서 ‘우리말글’을 구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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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요즘 엄마들
이고은, 백두리 | 알마 | 2017-0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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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요즘 엄마들
이고은, 백두리 | 알마 | 2017-0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0년차 저널리스트의 헬조선 육아 분투기
“왜 엄마가 일을 계속 하면서도 아이 역시 따뜻이 보살필 수 있는 사회는 불가능한 것일까” “이 책은 오늘날 육아를 주로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엄마의 이야기다. 한국사회에서 엄마로서 겪는 애환과 고뇌, 보람과 아픔이 책 곳곳에 생생하게 아로새겨져 있다.” _유인경 전 〈경향신문〉 선임기자, 방송인 요새 통계대로 이성애자 둘이 만나 아이를 하나만 낳으면, 사람 수는 절반으로 줄어들 겁니다. 거기에 3포, 5포, n포 하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면 수십 년 뒤의 한반도는 한결 한산해지겠네요. 이런 현실에 누구는 인구절벽을 걱정하고, 누구는 이민을 꿈꾸고, 누구는 헬조선이라 자조합니다. 감정의 결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야.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토끼 같은 자식을 기르겠다는 소박한 꿈마저 이렇게 어렵다니...헬이다, 헬!’ 이 책을 아이들 재우고 쪽잠 자가며 쓴 이고은 작가도 마찬가지의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녀가 생후 31년 351일이 될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대한민국의 민낯이 그녀의 삶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아이 낳고 머리 빠져서 스트레스 받는데, 정부도 그렇고 사회인식도 그렇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순간의 연속이었죠. “아이들에게 풍요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멋진 꿈을 꾸도록 이끌어주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내 바람들을 현실화하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무언가 부족하고 불만족스러운 것들로 가득했다. 엄마로서의 내 삶은 한국사회가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품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327쪽) ‘맘충’이라 그래서 외출하기도 눈치 보이지, 조금이라도 기대되는 역할에서 벗어나면 ‘모성’의 이름으로 타박 받지, 또 어린이집 자리 구하기는 좀 어려운가요? 백일잔치, 돌잔치부터 국민 장난감이니 유아 전집이니 여기저기서 소비를 부추기는 아우성은 늘 따라다닙니다. 이고은 작가는 10년간 기자생활을 하며 대한민국의 문제적 현장을 속속들이 다녔다고 자부했었지만, 이건 정말 몰랐다고 합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 아이를 키운다는 것, 그 일상에 담긴 의미를 말입니다. 물론 날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문득문득 기쁨과 보람이 절로 일어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각자 처한 조건마다 엄마로서 살아가기란 여간 숨찬 게 아닙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엄마들이 모두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것은 공통적이다. 전업맘은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 손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음에도 내 아이가 그만큼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없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일하는 엄마는 아이를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한다는 죄책감, 자신의 인생을 중시하다가 아이의 인생이 낙오될까 두려운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12쪽) 더욱이 이제껏 한국사회가 구축해온 시스템은 일과 삶의 밸런스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는 특히 자아 성취를 내면화하도록 교육받아온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에게 무척 당혹스러운 일입니다. 직장에서는 ‘전력질주’를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데, 집에서는 또 양육과 가사를 많이 요구받으니까요. 물론 요새는 ‘육아빠’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서 다행이긴 합니다. 이고은 작가의 부군도 많은 것을 함께한다고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개인 차원의 노력으로는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산처럼 높습니다. “말도 못하는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긴 채, 내내 불안한 마음으로 종종거리며 출퇴근하는 일상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이 사회. 경력단절을 우려해 엄마들에게는 ‘무조건 버티라’고 조언해야만 하는 이 사회. 어린이는 어린이집이 키우고, 엄마 아빠는 늦도록 일터에 머무느라 따뜻해야 할 집은 하루 종일 냉랭히 비어 있는 것이 일상인 이 사회. 과연 이 사회는 정상일까?”(322쪽) 이고은 작가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출산부터 아이의 수유기와 아동기까지의 일상을 기록해나갑니다. 엄마가 되면 누구나 겪을 법한 작고 사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삶의 ‘웃픈’ 아이러니를 드러내고, 때로는 상실감이나 분노를 표현하며 공감을 자아냅니다. 또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음 짓기도 하죠.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육아 풍속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에세이인데, 나의 이야기처럼 읽다 보면 어느새 한국사회를 가만히 성찰해보게 됩니다. 작가는 책 곳곳에서 삶이, 일이, 육아가 좀더 평화롭길 바라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그런 평화로운 일상이 육아에 분투 중인 모든 가정에 하루 빨리 내려앉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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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는 왜 억울한가
유영근 | 타커스 | 2016-09-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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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는 왜 억울한가
유영근 | 타커스 | 2016-09-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는 왜 억울한가』의 저자 유영근은 현직 판사로 수많은 법률 사건을 경험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을 보며 ‘억울함’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재판정에 오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억울하다”고 말한다. 재판에 이기는 사람도, 지는 사람도 모두 억울하다고 한다. 또 판사는 흉악한 살인범이나 소위 말하는 패륜범, 파렴치범들의 억울한 사정조차 흘려듣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끊임없이 ‘왜 억울한가’를 질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갖고 고찰하던 중 서양의 학문에 연원을 둔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는 억울함을 감정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한국인에게 심정이라는 것이 유난히 발달했다는 견해를 접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해 법률가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에서의 억울함을 살펴보고자 했다. 자신이 직접 다루거나 경험한 사례들을 들어 억울함의 개인적 감정과 인식으로서의 측면, 그리고 사회적 판단으로서의 측면을 고루 살피고, 그 사이의 간극을 파헤쳐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억울함과 사회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억울함이 어떤 것인지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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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웰빙전쟁
주자네 셰퍼 | 알마 | 2017-0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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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웰빙전쟁
주자네 셰퍼 | 알마 | 2017-0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건강 중독의 시대.
‘먹지 말아야 하는 강박’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먹는 음식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문제 중 하나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현대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고, 개인의 몸과 정신과 관련된 문제는 21세기 시장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과 예방법, 건강 식품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대중매체의 활약에 힘입어 빠르게 전달되지만 범람하는 정보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살기 위해 먹는 일이 중요했던 시절을 지나 맞이한 풍요의 시대, 사람들은 이제 몸에 좋은 것을 골라 먹어야 한다는 강박과 해로운 걸 먹지 말아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함께 받는다. 그리고 혼란에 사로잡혀 유명 연예인들과 치료사들이 제안하는 비과학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건강법들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과학 전문 기자 주자네 셰퍼의 《웰빙전쟁: 내 냄비 속에 독이 들어 있다고?》는 음식과 건강을 다루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웰빙에 대한 대중의 끝없는 욕망을 조명한다.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회, 문화, 경제적 원인들을 집중 분석하고 최신 연구결과를 보탰다. 밀가루와 우유에 대한 오해부터 천연의 제품, 값비싼 ‘프리free’ 제품이 몸에 이롭다는 식품 회사의 광고까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시장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고발도 함께 담겨 있다. 가족과 나에게 무엇을 먹이고, 먹이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끝없는 고민에 대한 이야기. 건강중독의 시대, 오늘도 당신의 식탁에서는 웰빙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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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동과 정착의 경계에서
방미화 | 이담Books | 2014-03-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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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동과 정착의 경계에서
방미화 | 이담Books | 2014-03-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동과 정착의 경계에서』은 재한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사회 경험을 통해 어떻게 스스로 규정지으며 살아가는지, 그들의 정체성은 어떻게 지속 변화되고 있는지 해답을 찾고 있다. '조선인의 동북이주와 소수민족 정체성의 형성', '한국의 사회적 현실과 차별의 경험(1992년 이후)', '재한 조선족의 실천전략과 정체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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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민강국
모종린 | 한국학술정보(주) | 2014-03-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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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민강국
모종린 | 한국학술정보(주) | 2014-03-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속 가능한 이민 확대가 가능한 분야로서 글로벌기업의 외국인재, 외국인 유학생, 외국인 창업, 외국인 교사, 외국인 가사도우미, 농업이민, 결혼이주자 등을 제시한다. 저자는 글로벌 창조경제를 실현할 이민정책을 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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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조현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04-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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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조현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04-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주디스 버틀러를 학계의 슈퍼스타로 만든 것은 1990년 출간한 『젠더 트러블』이다. 『젠더 트러블』은 젠더에도 트러블을 일으켰지만 당시 백인 이성애 중산층 중심의 기성 페미니즘에도 트러블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간주해 온 이성애 중심주의를 폭로하고, 젠더가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특수한 일련의 관계를 둘러싼 상호 수렴점임을 밝혔다. 이 책은 『젠더 트러블』을 키워드 10개로 풀어 해설한다. 버틀러의 난해하고 복잡한 젠더 이론을 맥락적으로 해설함으로써 개략적 이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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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택주거 공간의 모델변화와 발전
김병욱 | 킴스정보전략연구소 | 2015-06-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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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택주거 공간의 모델변화와 발전
김병욱 | 킴스정보전략연구소 | 2015-06-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주택주거 공간의 모델변화와 발전은 인구구성 추이 및 변화, 주택 유형별 변화와 동향, 주거평면 유형별 구조변화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며 인구구성 추이 및 변화에서는 인구 구성 추이 및 변화, 맞벌이 가구의 생활실태 변화, 주거수준 변화에 대하여 다루고 있고, 주택 유형별 변화와 동향에서는 주택 유형별 현황, 주택소요단위별 양적 변화, 주택소요단위별 질적 변화, 가구 및 가구구조의 변화, 가구 유형별 주택규모의 변화, 주택유형별 주거수준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였다. 주거평면 유형별 구조변화에서는 아파트 평면유형별 변천과 특성, 주거 공간의 인텔리전트화에 따른 특성 및 환경 체계 변화추이, 인텔리전트화 주거공간의 개발동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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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김재현 | 알마 | 2014-06-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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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김재현 | 알마 | 2014-06-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중국과 한국 간에 쌓인 오해와 편견!
중국 평황왕의 파워블로거 김재현, 그가 말하는 중국과 한국『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중화권 언론매체인 펑황왕의 파워블로거이기도 한 저자 김재현이 1998년 중국에 처음 발을 내디딘 이후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서 그리고 중국과 한국 간에 쌓인 오해와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양국 간의 오해와 편견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들여다본다. 한국의 성형수술 문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오해에서부터 음식문화, 교통문화 등 우리가 중국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문제들, 더 나아가서는 어업분쟁과 단오절 논란, 북한문제 같은 국제 현안이나 최근의 정치, 경제, 문화 이슈들을 총망라하여 살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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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독은 없다
윤명희 | 율리시즈 | 2016-10-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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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독은 없다
윤명희 | 율리시즈 | 2016-10-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디지털 사용은 중독이 아니라 문화다!
『중독은 없다』는 미디어문화학자가 디지털로 점철된 우리 사회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보여주는 책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익숙한 아이들의 문화를 성급하게 '중독'이란 잣대로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역으로 살펴본다.
즉, 명확한 근거도 없이 아이들의 디지털 사용을 중독의 시선으로만 판단하기보다는 ‘디지털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지, 아이들이 그토록 디지털 기기에 밀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이해함으로써, 더 이상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모색하고, 나아가 디지털 세상과 문화의 양상을 문화사회학적 시각으로 조망해 보고자 한다.
특히 디지털을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 요즘 아이들의 일상 문화를 통해 디지털 사용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중독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사용’과 ‘문화’라는 관점에서 디지털 현상을 해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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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구인은 언제부터 지구에 살았을까?
수선재 | 도서출판 수선재 | 2013-06-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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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구인은 언제부터 지구에 살았을까?
수선재 | 도서출판 수선재 | 2013-06-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다르다’와 ‘틀리다’는 분명 다른 말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서도 현실을 통해서도 ‘다름’은 ‘너’와 ‘나’, ‘저들’과 ‘우리’를 구분하는 출발이 되고, 상대편은 ‘틀린’ 사람들이 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피부색에 달라 인종차별이 생기고, 성별이 달라 남녀 차별이 생깁니다. 그저 단순하게만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차별’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구인은 언제부터 지구에 살았을까』를 통해 대표적인 3인종의 기원과 각 특징, 남자와 여자의 의미를 살펴보면서 ‘다름’과 ‘차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정원에, 산에 한 가지 종류의 꽃만 있다면 그처럼 삭막한 풍경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꽃과 나무와 풀등 다양한 식물들이 사는 모습이 진정한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이렇듯 인종의 차이와 남녀의 차이는 다양한 모습이 어울린 더 큰 아름다움을 위한 ‘다름’ 이지 ‘차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지구인은 언제부터 지구에 살았을까』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담은 仙지혜』를 일단락 합니다. 모쪼록 『세상을 담은 仙지혜』 시리즈를 계기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성찰하고 우리 주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나가는 데 한층 맑고, 밝고, 따뜻하게 변해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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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리의 힘
팀 마샬 | 사이 | 2016-09-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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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리의 힘
팀 마샬 | 사이 | 2016-09-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욕망의 대상이 되어버린 지리, 이제는 〈지리 전쟁〉의 시대다!”
사드, 남중국해, IS, 영유권 분쟁, 유럽의 분열, 모든 것은 지리에서 시작되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의해 형성돼 왔다.
한니발도, 순자도,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인정했던
〈지리의 법칙〉은 21세기에도 변함없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2015-2016년 미국, 독일, 영국 베스트셀러!
스페인, 터키, 대만, 일본, 중국 등에서도 출간 예정
〈지리의 힘〉이 21세기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 집중 해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터키 특파원과 스카이 뉴스 외교 부문 에디터와 BBC 기자로도 일하는 등 25년 이상 30개 이상의 분쟁 지역을 직접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온 저자가 〈지리라는 렌즈〉를 통해 세계를 조망한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특히 중국, 미국, 서유럽, 러시아, 한국과 일본,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 북극 등 전 세계를 10개의 지역으로 나눠 〈지리의 힘〉이 급변하는 21세기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특히 〈한국〉 편에서는 한국의 위치와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한국이 〈강대국들의 경유지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남중국해를 두고 벌어지는 영유권 분쟁, 영광스러운 고립을 택한 영국, 분열되는 유럽, 군국주의를 선택한 일본, 미국과 중국 간의 신패권주의 경쟁, 알카에다와는 달리 영토를 장악해 가는 IS, 북극의 부상 등 가장 최근의 이슈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저자는 〈경제 전쟁〉, 〈세계의 분열〉, 〈영유권 분쟁〉, 〈빈부 격차〉, 〈방대한 자원에 대한 탐욕과 경쟁〉 등은 결국 〈지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사를 결정한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지리에 대한 핵심적인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리가 우리 개인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어떻게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지도 보여준다. 이 책은 현재 미국, 독일, 영국에서 베스트셀러이며 스페인, 터키, 대만, 일본, 중국 등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지금 전 세계에서는 〈지리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중국〉은 왜 그렇게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면서까지 바다에 집착하는지, 〈러시아〉는 왜 크림 반도에 목매고 어떤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가졌기에 초강대국이 될 수 없는지, 〈남유럽〉은 왜 서유럽에 비해 재정 위기에 취약한 건지, 〈미국〉은 어째서 초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한국〉에는 왜 사드가 배치되는지, 〈파키스탄〉보다 〈인도〉가 더 빨리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중동과 아프리카〉에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러 놓았기에 지금도 피의 전쟁이 계속되는지,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왜 발전이 더딘 건지, 왜 세계는 남극이 아닌 〈북극〉으로 향하는지 등에 대한 답은 바로 〈지리〉에 있다. 각 지역의 이 같은 문제를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지경학(geoeconomics), 지정학(geopolitics)에서 〈지리geo〉를 들여다봐야 하는 때가 왔다!
21세기는 영토와 자원을 두고 분쟁을 벌이는 새로운 양상의 패권 경쟁 시대, 즉 〈뉴 그레이트 게임(new great game)〉의 시대다. 따라서 이제는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바야흐로 지경학, 지정학에서 〈지리geo〉를 들여다봐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의해 형성돼 왔다. 전쟁, 권력, 정치는 물론이고 오늘날 인간이 거둔 사회적 발전도 지리적 특성에 따라 이뤄졌다. 물론 현대기술이 이 문제를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지리는, 인류가 지리의 법칙을 극복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자신이 우리를 이길 거라고 말한다.
지도와 함께 살펴보는 〈세계 10개의 주요 지역〉에 미치는 지리의 힘
이 책은 전 세계를 10개의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전체 지도를 맨 앞에 배치해 설명하고 있다. 과거(국가의 형성)부터 시작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상황들(중국의 영향력 확대, 서유럽의 분열 등), 그리고 미래의 조망(북극을 두고 벌어지는 점증하는 경쟁)까지 포괄하는 지정학적 유산을 다루고 있다.
■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는, 중국
■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
■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고 있는, 서유럽
■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는, 러시아
■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된, 한국
■ 최대 고민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는, 일본
■ 내륙이 텅 빈 거대한 〈지리의 감옥〉에 갇힌, 라틴 아메리카
■ 유럽인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의 피해자〉가 된, 아프리카
■ 인위적인 국경선이 분쟁의 씨앗이 되는, 중동
■ 지리적으로 출발부터 서로 달랐던, 인도와 파키스탄
■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된, 북극
“이념이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하는 시대가 왔다!”
저자는 세계 각 지역의 갈등과 분쟁 지역을 취재하면서 “이념은 부침을 겪지만 지리적 요소는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럽의 경우 샤를마뉴, 나폴레옹, 히틀러, 소련의 위협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지만 북유럽평원과 카르파티아 산맥, 북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민족 국가들의 국경선이 다 지워진 오늘날에도 푸틴은 그 옛날 이반 4세가 본 것과 똑같은 지도를 보고 있다. 또한 〈보다 긴밀한 연합〉이라는 이념을 핵심으로 삼은 유럽연합도 2008년 재정 위기 이후 그 이념이 조금씩 헐거워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이념이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말한다.
▣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된, 한국
한국은 그 위치와 한반도 내에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로 21세기인 지금까지도 〈강대국들의 경유지 역할〉을 해오고 있다. 만약 다른 나라가 북쪽에서 침략해 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넌 뒤 해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몽골이나 만주족의 청나라, 일본 등이 침입해 오는 등 수세기에 걸쳐 정복과 점령, 약탈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는 21세기인 현재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복잡하지 않은 한반도의 지형 때문에 남과 북 사이의 인위적인 분단 또한 가능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 최대 고민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는, 일본
일본은 국토의 4분의 3이 사람들이 거주하기 어려운 데다 천연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나라다.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한때는 고립 상태로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로 뛰어들기 위해 〈군사적 개입〉을 선택하면서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 한다.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군사 동맹을 맺고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게 한 전후 헌법 또한 개정하려고 한다.
▣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는, 중국
이제껏 중국은 변변한 해군력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광활한 땅덩어리와 긴 국경선, 그리고 짧은 바닷길 덕분에 굳이 해양 세력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없었다. 즉 중국은 어디까지나 〈육상 병력〉의 나라였다. 하지만 〈드넓은 땅을 평정하느라 혼돈의 4천 년을 써버린 중국〉은 이제는 막강한 대양 해군력을 구축해 해양 강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즉 〈땅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21세기에는 국제적인 해군력 없이는 패권국이 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한 중국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여러 대양과 해협에서 영유권 분쟁을 치르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해상 항로〉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경로를 통해 자국의 상품이 해외로 나갈 수 있고 또 그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자원들이 자국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만약 가스와 원유 등을 중국으로 수송하는 해협들과 교역을 가능케 하는 대양들이 봉쇄된다면 중국은 고립될 수밖에 없다. 즉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특히 남중국해는 중국과 인접국들 사이에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논쟁은 섬들의 소유권은 물론 천연자원, 그리고 대양과 해상 항로의 통제권으로 번지고 있는데 중국은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이 항로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려 한다. 하지만 2016년 7월 12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가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와 관련해 “중국은 남해 9단선에 대해 역사적 권리를 주장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면서 “중국의 주장은 무효하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 같은 판결에 반발하며 그 결과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
미국은 한마디로 〈기후와 지리의 축복〉을 듬뿍 받은 곳이다. 대서양부터 태평양에 이르는 지역까지 통합을 이루면서 이 나라는 무력으로 침범키 어려운 지리적 위치를 확보했다. 특히 미국은 전략적으로 영토를 구입하면서 강대국의 위치로 올라섰는데 특히 〈신의 한 수〉라고 불리는 루이지애나 구입으로 미시시피 유역을 확보했으며, 〈플로리다를 획득〉하면서 태평양에 이르게 되었고, 눈만 한 보따리 산 것이라 핀잔 받았던 〈알래스카 구입〉은 그곳에서 금광과 유전이 발견되면서 이 나라에 막대한 부를 가져다주었다. 전후 세계의 최강 경제 대국이자 최강 군사 대국이 된 미국은 막강한 해군력으로 태평양뿐만 아니라 북대서양과 지중해의 패권까지 쥐게 되었고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오키나와 섬까지 직접 기지를 설치하기에 이른다.
▣ 중국은 과연 미국을 따라잡을 것인가
현재 미국의 진정한 위협은 중국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며 세계의 최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적어도 1세기는 걸릴 거라고 본다. 경제로만 보면 중국은 미국에 견줄 만큼 성장했지만, 군사력과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에 수십 년은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고 있는, 서유럽
유럽 또한 상대적으로 지리의 축복을 받은 곳이다. 이곳에는 진정한 의미의 사막이 없다. 빙하는 일부 북쪽 지역에 한정돼 있고 지진이나 화산, 대규모 홍수 또한 드물다. 특히 〈평지에서 서로 연결되는 하천〉들은 길고 평탄해서 선박을 띄워 쉽게 항해할 수 있어 이 지역의 번영과 성장에 큰 기여를 해 이곳에 최초의 산업화된 국가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지리적 축복을 남유럽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과 그리스는 〈지리적 차별〉을 받고 있으며 지금도 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은 아플 때나 건강할 때를 막론하는 〈경제적 혼인〉을 맺었지만, 결국 2012년 그리스 사태가 터지자 이내 〈지리적 분열〉이 가시화됐다. 기증자와 요구자는 북쪽 국가들이었고, 수령인과 탄원자는 남쪽 국가들이었다. 로버트 카플란이 지적하듯 유럽연합 안에서 〈지리의 복수〉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배우자들은 아직도 서로 으르렁대며 상대방에게 접시를 던지고 있다. (106-107쪽 참조)
▣ 영국, 영광스러운 고립?
영국은 때론 유럽 대륙에 발을 들이밀기도 하고 때론 〈영광스러운 고립splendid isolation〉을 택하기도 했다. 영국은 유럽 가운데 있으면서도 여전히 유럽 바깥에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영국을 유럽연합의 바깥쪽으로 자꾸 내모는 두 가지 쟁점은 바로 〈주권〉과 〈이민자 문제〉다. 2016년 결국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한 영국인들은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이 더 많은 이민자들을 영국으로 보내려 한다고 믿고 있다.
▣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는, 러시아
러시아는 표준시간대만 무려 11개나 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나라다. 하지만 러시아는 진정한 강대국이 되기 어려운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대양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동항의 부재〉다.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가장 큰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조차 일년에 4개월은 얼음에 갇혀 있다. 이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따뜻한 물이 들어오는 항구를 통해 세계의 주요 교역로들에 자유롭게 접근하고픈 러시아의 열망을 차단하며 무엇보다 강대국으로서 러시아 함대가 작전을 행사하는 것을 방해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군대보다도 더 강력한 〈가스와 석유〉를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 내륙이 텅 빈 거대한 지리의 감옥에 갇힌, 라틴 아메리카
2010년대 초반에 많은 학자들과 언론들은 이른바 〈라틴 아메리카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며 흥분하던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물론 아직 그 시대는 열리지 않았고 이 지역의 잠재력도 온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대륙은 산악지대와 빽빽한 정글이 내륙을 차지하면서 마치 〈거대한 지리의 감옥〉에 갇혀 있는 것과 같다. 서로를 가르는 이 같은 거리의 제약을 극복하는 일 또한 만만치 않아 이 대륙은 수송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어렵다.
▣ 유럽인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의 피해자가 된, 아프리카
거의 5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처음 등장한 땅. 그렇게 일찍 출발한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에게는 〈지리가 최대의 장애물〉이며 〈고립〉의 영향 또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큰 강들이 많지만 주로 고지대에서 낙하하면서 거대한 폭포를 이루고 게다가 서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하천들을 교역로로 이용할 수 없는 지리적 문제〉는 이 지역 경제 발전에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는 유럽의 하천들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유럽의 식민주의 세력은 임의로 선을 그어 아프리카에 국경선을 만들었는데 오늘날에도 많은 아프리카인들은 유럽인들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과 발전을 가로막는 자연의 천연 장벽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형편이다. 서로 다른 부족들을 한 국가 안에서 억지로 단일 민족으로 묶으려던 식민주의 정책은 오늘날 아프라카에서 목격되는 수많은 내전의 이유가 되고 있다.
▣ 인위적인 국경선이 분쟁의 씨앗이 되는, 중동
중동 또한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지형학적 특성을 무시하고 유럽인들이 인위적으로 그은 국경선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 지역에 어울려 사는 것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한데 모아 임의적으로 민족 국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정의와 평등, 안정을 위한 방안은 결코 되지 못한다. 이 선을 고치려는 시도가 오늘날 중동 지역의 유혈 사태를 불러오고 있다. 게다가 알카에다가 사람들을 살해하면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악할 때, IS는 사람들을 죽이면서 〈영토〉를 장악해 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중동의 현실이다.
▣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된, 북극
2009년 미국지질조사국은 북극에 천연가스 약 1,669조 입방피트, 천연 액화가스 440억 배럴, 원유 90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걸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곳은 현재 가장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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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친밀한 범죄자
웬디 패트릭 | RHK | 2016-05-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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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친밀한 범죄자
웬디 패트릭 | RHK | 2016-05-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스토킹, 데이트 폭력, 친족 성폭행, 이별살인…
강력 범죄는 항상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다!
늦은 밤 혼자 어두운 골목길을 걷고 있다. 검은 옷을 입고 모자를 눌러쓴 낯선 이가 나의 뒤를 천천히 따라온다.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어 걸음을 재촉하는데 골목길 끝에서 직장 동료가 나와 나를 부른다. 여기서 내가 경계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처음 본 사람? 아니면 귀갓길 집 앞에서 만난 동료?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은 낯선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바로 우리가 진짜 경계해야 하는 사람이 내가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던 내 주변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대검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살인 범죄의 가해자 중 73%가 피해자의 지인 즉 이웃, 애인, 친척 등이었으며 2010년부터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애인 관계에서 폭행, 강간과 같은 5대 범죄의 피해자 수는 한 해 평균 약 7,300건에 달한다. 게다가 살인과 살인 미수의 경우 그 피해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즉 골목길에서 만난 수상한 사람보다 귀갓길 집 앞에서 만난 동료가 사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 동료는 어떻게 나의 귀가 시간을 알고 왜 나의 집 앞을 서성였을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통계 자료를 알고 있더라도 그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망각한다는 점이다. 2009년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여성 10명을 연쇄 살인했다 붙잡힌 강호순에 대해 주변 이웃들은 ‘그럴 만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여성 3명을 납치한 뒤 자택에 10년 넘게 감금해 1000년 종신형을 받은 아리엘 카스트로는 어떤가. 그는 버스 운전사이자 동네 밴드의 베이스 연주자였고 가끔 이웃집 아이들을 자신의 자전거에 태워주는 착한 이웃이었다. 〈친밀한 범죄자〉는 이처럼 최근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는 스토킹, 데이트 폭력, 이별살인, 친족 범죄 등 우리가 믿었던 사람에 의해 저질러지는 범죄의 메커니즘을 파헤치고 이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는 범죄 심리학서다.
미국 샌디에이고 카운티 탑 텐 검사가 말하는
우리는 왜 위험한 사람을 믿는가
그리고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유혹하는가
위험한 사람을 쉽게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친밀한 범죄자〉의 저자이자 미국 샌디에이고 카운티 검찰청의 현직 검사인 웬디 L. 패트릭은 위험한 사람들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피해자를 범죄의 희생양이 되도록 조종한다. 우리는 범죄를 보며 가해자들이 칼을 들이밀거나 폭력을 행사해 피해자를 조종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해자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때는 이미 피해자가 스스로 가해자의 속임수에 의해 돌이킬 수 없는 굴레에 빠져들고 난 뒤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위험한 사람인지 아닌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내가 상대의 어떤 매력에 끌리고 그 사람이 가진 매력의 가면 아래에 어떤 본모습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UCLA에서 심리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샌디에이고 탑 텐 검사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 책의 저자는 수많은 인신매매, 증오 범죄에서 1급 살인까지 160건의 범죄를 해결한 경험을 통해 피해자를 스스로 범죄의 늪으로 유인하는 위험한 인물들이 크게 세 유형, 즉 자기도취증,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시라는 세 인격 유형으로 분류한다. 또한 이 인격을 가진 사람은 카리스마, 리더십, 신뢰성, 다정함, 칭찬, 유사성, 익숙함, 스릴, 금기, 위험함이라는 타인을 끌어당기는 열 가지의 매력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 매력을 이용해서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피해자의 생활에 교묘하게 스며든다.
물론 이러한 매력의 요소를 가진 사람이 모두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도 위험한 사람이 가진 매력 요소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사람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있다는 것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세 인격 유형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이 매력 요소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혹 ‘나는 나쁜 사람은 딱 보면 알고, 그런 사람에게 넘어가는 사람은 화려한 것만 추구하거나 감언이설에 속아 방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한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이 책에 따르면 피해자에게 친밀감을 주는 범죄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그 사람의 외모나 조건이 화려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상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무언가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있다. 외로움, 불안과 같은 감정적인 욕구에서 지위, 야망 등 사회적 욕구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범죄자들은 자신이 가진 매력을 이용해 상대가 가진 욕구를 충족시켜줌으로써 원하는 것을 얻어낸다. 따라서 우리에게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남아 있는 한 우리는 모두 이러한 범죄자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위험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위험한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
이 책은 우리가 위험한 사람을 믿는 이유와 더불어 왜 그들에게서 헤어 나올 수 없는지, 심지어 위험한 관계임을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지에 대해 심리학적인 근거와 다년간의 검사, 변호사 경험에서 나온 저자의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나쁜 남자를 사귀고 있으면서도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않는 여자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애인이 상대를 속이고 폭언을 행사하며 간접적으로 괴롭히는 것을 넘어서 직접적으로 신체적, 성적 폭력을 가한다고 고민을 상담하는 친구를 보며 ‘그냥 헤어지면 되지’라고 속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그 관계를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아니, 위험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한참 늦은 때다.
이 책은 위험한 사람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심리에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희망적 행동 기억’이라는 욕구가 깔려 있다고 설명한다. 연인 또는 배우자와 유대감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이 욕구는 상대의 행동을 왜곡해서 기억하고 의도적으로 상대의 나쁜 점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심리에 기반을 둔다. 연인이 나쁜 사람이라는 정보를 일부러 받아들이지 않거나 왜곡해서 기억함으로써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느낄 수치심과 분노를 회피하려는 심리다. 또한 그 관계에 익숙해져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심리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가해자에게 신변의 위협을 받아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계속되는 학대에 스스로를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여겨 무기력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어떠한 경우가 되었든 위험한 관계에 일단 발을 담그면 자의든 타의든 가해자에게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기소한 수많은 사건들은 이미 가해자가 무고한 피해자를 희생시킨 뒤에야 알려지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 중 일부는 법정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이용하여 배심원을 현혹시켜 감형을 받거나 심지어 무죄 판결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그 사람이 어필하는 매력의 요소에 깔린 의도, 즉 그 사람의 ‘본모습’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바로 이 책이 제시하는 네 가지 요소, ‘플래그(FLAG)’를 통해서다.
관심사, 생활방식, 주변인, 목표
단 네 가지 요소로 내 주변의 위험인물을 꿰뚫어볼 수 있다!
다음 질문에 답해 보자. 남자친구가 즐겨 보는 텔레비전은 무엇인가? 자녀의 어린이집 교사는 자녀가 있는가? 아이가 가입한 SNS 사이트를 알고 있는가? 이웃이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신문이나 잡지를 알고 있는가? 대답을 할 수 없었다면 나와 내 가족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을 위해 〈친밀한 범죄자〉는 위험인물을 꿰뚫어볼 수 있는 네 요소를 제공한다. 바로 관심사(Focus), 생활방식(Life Style), 주변인(Association), 목표(Goal), 즉 플래그다.
이 네 요소는 저자가 직접 개발한 위험인물 판단 기준으로 이를 살펴보면 나에게 접근하는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나에게 순수한 의도로 접근했는지 아니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앞서 말한 매력의 10가지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플래그에 따라 분석해 보면 결과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먼저 관심사는 상대가 어디에 관심을 보이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내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관심사는 가해자의 범죄 동기와 직관된다. 또한 대화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로 생활방식은 상대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고, 어떤 장소를 선호하는지 등 생활에 관련된 정보를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일반적인 생활 패턴과 이와는 다른 특이한 행동 모두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상대가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습과 숨기고 싶어 하는 모습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요소 주변인은 상대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 주변인이 누구인지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과의 관계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는지, 모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목표는 상대가 우선순위로 삼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범죄 성향을 보이는 사람일수록 재산, 지위와 같은 유형의 목표를 추구한다. 반면 행복, 사랑과 같은 무형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평범하게 노력해서 정당한 방법으로 목표를 쟁취하는지, 불법적인 일이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목표를 달성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를 살펴볼 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상대가 위험한 사람이든 좋은 사람이든 보통 이 요소는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가령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은 가족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선호하며 친구들과 늦은 시간까지 어울리기보다는 퇴근하고 일찍 귀가하는 생활 패턴을 유지한다. 주변인은 주로 가족이다. 그런데 내가 알아낸 상대의 정보 중에 지금까지 알아낸 것과 다른 성격의 정보가 있다면 그것이 우발적인 행동인지 아니면 본모습인지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별한 전 애인을 살해하고 가족을 폭행하며 친구에게 사기를 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일 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피해자도 매일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과 늘 함께 살고 있는 가족, 믿었던 친구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리라고 생각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나를 해칠 의도로 나와 함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사람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수상한 사람을 보면 본능적으로 경계를 곤두세우고 피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은 나에게 친절하고,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 주며, 웃어 보이는 ‘친밀한 사람’이다. 〈친밀한 범죄자〉는 내 주변에서 나를 해칠지도 모르는 잠재적 위험인물을 우리가 왜 믿는지, 그리고 그들의 진심이 무엇인지 심리학적인 근거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제시하며 저자가 오랜 수사 경험으로 알아낸 플래그라는 네 요소를 통해 이들을 우리 주변에서 색출해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 저자 소개
◆ 차례
◆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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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합 누구와 어떻게 할 것인가
송복 | 북오션 | 2013-12-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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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합 누구와 어떻게 할 것인가
송복 | 북오션 | 2013-12-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국민통합에 대한 자유주의 학자들의 목소리
갈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라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통합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며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출범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통합이라는 말의 애매모호함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대상을 어느 수준까지 통합할 것인지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책으로 오판한다면 우리 사회는 거대한 고통 속으로 빠질 위험이 있다. 통합은 우리 사회를 개선시키려는 활동의 결과로서만 타당한 것이지 그 자체가 행동 규범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통합을 모든 문제의 해결점인 것처럼 말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아주 심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모든 문제가 그것에서 비롯된다는 프레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갈등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며, 강제적 통합으로는 이루어 낼 수 없는 가치가 많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갈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차이를 받아들이고 자율이 숨 쉬게 해야 진정한 통합을 달성할 수 있음을 역설하는, 저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민 100%를 위한 통합은 없다 통합은 그것이 국민통합이든 사회통합이든 통합의 본질을 먼저 깨쳐야 한다. 통합의 본질을 모르고 통합을 절규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 그것은 통합을 저지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나마 이룩한 특정 수준의 통합마저도 무너뜨리는 것이 된다. 통합의 기본 원칙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다 우리가 통합을 말할 때는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전제 위에서 논해야 한다. 그 전제를 떠나 통합을 말하면 마치 통일지상주의자들처럼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되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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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피에르 부르디외
김동일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04-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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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피에르 부르디외
김동일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04-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피에르 부르디외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상관관계를 따진다. 여기서 ‘보이는 것’이 물질 생산(경제), 지배와 저항(정치)의 영역에 해당한다면, ‘보이지 않는 것’은 문화 혹은 상징의 영역을 말한다. 부르디외는 사회적 삶의 보이는 영역인 경제와 정치가 정작 보이지 않는 영역인 문화와 상징을 통해 관철되고 있음을 밝힌다. 여기서 아비튀스와 장, 상징투쟁, 장과 사회공간 사이의 상동성, 문화, 상징권력 등의 개념은 부르디외가 말하는 문화와 경제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 개념들을 통해 부르디외는 현대 사회를 구동시키는 복잡한 비밀을 누설한다. 이 책은 부르디외가 드러내는 사회의 상징적 마법을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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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은 자본주의 사회인가
최성락 | 페이퍼로드 | 2017-0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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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은 자본주의 사회인가
최성락 | 페이퍼로드 | 2017-0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비정규직, 소득격차, 청년실업, 세습경영, 가계부채 문제가 정말 자본주의 탓일까?
한국적 자본주의의 다른 이름은 ‘헬조선 자본주의’, ‘금수저·흙수저 자본주의’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경제 시스템에서 개인의 소득 격차는 나날이 증가했다.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사회가 불안정해지고, 자본주의의 기본적 개념인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라는 명제조차 허구로 만들고 말았다. 자본주의 최선진국인 미국조차 ‘아메리칸드림’은 무너졌다. 계층 간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진 것이다.
지금 한국 경제 역시 엄청난 위기 상황이다. 그런데 이 경제위기의 원인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문제점일까? 자본주의의 과잉 때문에 한국 경제와 사회가 위기일까? 저자인 최성락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자본주의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저자는 본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점인 재벌그룹 중심의 경제 구조는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심화, 확대됐다. 사실 10% 안 되는 회장 집안이 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이 상식인 나라가 정상인가? 최순실 청문회에서 보듯 평균 이하의 지적 수준을 보여주는 재벌 3, 4세가 세습하는 대기업의 경영이 합리적일까? 현재의 ‘박근혜-최순실 사태’가 극명하게 보여주듯 정경유착은 더욱 공고하다. 물론 70, 80년대의 정경유착이 정치권력이 주도했다면 지금의 삼성이 보여주듯 자본이 정치권력을 주도하고 있는 점만 달라졌다.
저자는 한국적 민주주의를 주창하던 70년대 유신정권의 유사민주주의가 민주주의가 아니듯 재벌 중심 체제인 지금의 ‘한국적 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87년 시민혁명 이후 한국적 민주주의란 말이 사라지고 그냥 민주주의 체제인 지금이 훨씬 더 살기 좋아졌듯 한국적 자본주의보다는 그냥 자본주의 원칙대로 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고 대다수 국민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길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주요 문제로 지적되는 비정규직 문제, 엄청난 자산·소득격차, 청년실업 문제, 세습경영, 위험 수위의 가계부채 문제 등은 자본주의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자본주의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은 자본주의 사회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한국적 자본주의’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자본주의를 표방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래 자본주의의 모습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적 자본주의’라는 말은 마치 우리 사회에 알맞은 자본주의를 도입했다는 뉘앙스로 긍정적 의미가 풍기지만 ‘한국적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었듯, 한국적 자본주의는 진정한 자본주의가 아니다. 2016년, 대한민국의 ‘한국적 자본주의’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 위기가 한국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본주의 원칙대로 하면 된다. 저자에 의하면 재벌 해체와 3, 4세 세습문제는 해결이 사실상 간단하다. 역시 자본주의 원칙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수천억의 손실을 내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했던 것은 삼성의 경영권 세습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 경제가 위기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권력서열 1위 최순실에 대한 로비 때문이지 않았는가.
한국의 자본주의여, 자본주의 다워져라! ‘한국적’이라는 말은 경제에서 찾지 말고, 한류에서나 찾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한국적 자본주의보다 ‘그냥’ 자본주의가 답이다
○ 1장에서는 한국의 기업들, 특히 재벌기업을 중심으로 한국적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특히 2세, 3세에 이어 4세에 이르는 재벌의 경영 세습은 자본주의 원리보다는 혈연중심으로 이어지는 신분사회의 메카니즘에 더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기업의 운영에서도 전문경영자인 월급사장의 합리적 의견보다 ‘회장님’의 결정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 2장과 3장은 한국의 정부의 정책, 그 중에서도 경제 정책 방향이 非자본주의적으로 흘러가는 점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어 서술했다. 기업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에서 정부가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지, 천문학적 수준의 적자를 내는 공기업 사업들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속칭 낙하산 관피아들이 어떻게 왜곡된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준다. 한국의 정경유착이 뿌리 뽑히지 못하는 이유를 고민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경제 정책방향성이 자본주의 원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빈곤층에게는 ‘보험’이 되지 못하는 의료보험문제, 외국인 전용 카지노문제, 가계 부채 문제, 인터넷 은행 문제 등의 구체적인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 4장과 5장에서는 한국의 사회문제와 비극적 사태들의 원인이 무엇인지 탐색하고자 했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비정규직, 소득 격차, 청년 실업, 임금 격차 등의 불평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한국의 청년 실업문제는 서구 사회와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유럽은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지만 한국은 일자리는 있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임금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 6장은 한국 경제를 민영화, 성과주의, 대학 교육, 주식시장, 국제수지와 국민 소득의 관계를 통해 진단하고 살펴본다. 특히,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성과주의의 문제점에 대하여 성과주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성과주의는 성과가 잘 나온 사람에 대한 보상보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떨어지는 사람에 대한 처벌위주로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이 책의 마지막 7장은 ‘한국적 자본주의’의 폐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제언을 담았다. 사업자 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재벌 경영 체제는 해체돼야 한다. 또 국가가 부를 축적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잘사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국가는 부유한데 국민은 왜 가난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또 중상주의의 원리와 과거 신분사회의 잔재가 곳곳에 묻어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한국적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많았지만, 한국적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그냥’ 자본주의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거친 면이 없지 않지만 ‘벌거벗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말하는 것만큼 파격적인 상식, 혹은 진실에 가깝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경제학자, 정치인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
자본주의를 공부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21세기 인류 문명에 살면서 ‘자본주의’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익과 돈벌이 앞에서 윤리, 철학, 종교, 정치, 감정 등이 모조리 무시되는 사회. 쉽게 말해 돈이면 다 되는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다. 초등학교 때부터 받아온 교육 덕분에 자본주의라는 말에는 익숙해졌지만 정작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한국은 자본주의 사회인가’라는 이 물음에 우리는 얼마나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본주의가 어떤 상황인지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을 제외하고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채택한 상황에서 자본주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가장 중요한 준비다. 오늘날 한 개인의 삶에서 자본주의를 결코 떼어낼 수 없다. 이 말은 경제학자, 정치인들에게만 우리 사회를 맡길 수만은 없다는 말이다.
한국의 자본주의여, 자본주의 다워져라!
이 책의 저자 최성락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은 자본주의 사회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한국적 자본주의’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자본주의를 표방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래 자본주의의 모습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적 자본주의’라는 말은 마치 우리 사회에 알맞은 자본주의를 도입했다는 뉘앙스로 긍정적 의미가 풍기지만, 사실 오늘날 한국적 자본주의의 다른 이름은 ‘헬조선 자본주의’, ‘금수저·흙수저 자본주의’가 더 잘 어울린다. 2016년, 대한민국의 ‘한국적 자본주의’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 위기가 한국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본주의를 정말 자본주의답게! 한국의 자본주의여, 자본주의 다워져라! ‘한국적’이라는 말은 경제에서 찾지 말고, 한류에서나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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