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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플러스
장한업 | 글담 | 2019-02-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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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플러스
장한업 | 글담 | 2019-02-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실생활에서 유용한 역사 이야기와 관련 교양까지 한 뼘 플러스할 수 있도록!
다시 돌아온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플러스+』
작년 「네이버 출간 전 연재」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출간 후 청소년 분야 1위에 올랐던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의 후속작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플러스+』가 출간됐다. 전권으로는 생활 속 단어로 역사의 줄기를 빠르게 훑었다면 이번 책으로는 역사 상식뿐만 아니라 관련 교양까지 한 뼘 높일 수 있도록 패션, 음식, 건강, 예술, 정치, 경제에서 실제로 쓰이는 단어들과 그 뒷이야기들을 담았다.
이를테면 홍차로는 아편 전쟁부터 미국 독립 전쟁, 영국의 산업 혁명까지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홍차가 어떻게 붉은 색이 되었는지까지 알 수 있다. 란제리로는 서양에서 속옷 착용 관습이 3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새로운 이야기와 다른 문화권에서 터부시된 다른 단어들까지 알 수 있어 「네이버 출간 전 연재」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이번 책 역시 역사를 어렵고 지루하게 생각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상사, 친구들과의 대화 소재가 필요한 직장인들 혹은 적당한 수준의 교양을 얻고 싶은 누구에게나 유용한 역사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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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만세열전
조한성 | 생각정원 | 2019-02-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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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만세열전
조한성 | 생각정원 | 2019-02-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3?1운동 100주년 기념작]
열아홉 살 소년부터 농민과 노동자, 순사보까지
역사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있던 3·1운동의 숨은 주역들을 만나다!
“오늘의 우리에게 ‘촛불’이 있다면,
100년 전 우리에겐 ‘만세’가 있었다.”
- 서중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1919년 3월 1일, 조선땅이 만세로 넘실대기까지…… 3?1운동을 기획하고 전달하고 실행한 인물들 중에는 저명한 독립운동가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명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좋은 일’도 ‘나쁜 일’아닌 ‘그저 당연한 일’이었기에 독립선언서의 배달을 맡은 열아홉 살 소년부터 아비를 따라 깃발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행진한 열 살 아이들, 학생과 교사, 농민과 노동자, 독립운동가와 순사보까지, 3·1운동은 그들의 땀과 눈물, 고민과 갈등, 희망과 기대, 주저와 실행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역사책에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역사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있던 3?1운동의 숨은 주인공들, 『만세열전』은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이 단지 숨은 주역들을 조명하며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고민, 그들이 벌인 활동과 잡힌 후 경찰과 검사, 판사의 심문 과정 등이 생생하게 전개되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생동감과 몰입감은, 독자로 하여금 시계를 100년 전으로 돌려 ‘그날’,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그들의 외침’이 ‘우리의 외침’이 되는 순간이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작
열아홉 살 소년부터 농민과 노동자, 순사보까지
역사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있던 3·1운동의 숨은 주역들을 만나다!
1919년 3월 1일, 조선땅이 만세로 넘실대기까지…… 아비를 따라 깃발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행진한 열 살 아이들부터 학생과 교사, 농민과 노동자, 독립운동가와 순사보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3·1운동은 그들의 땀과 눈물, 고민과 갈등, 희망과 기대, 주저와 실행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있던 3?1운동의 숨은 주인공들, 『만세열전』은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3·1운동 시기 독립과 자유를 위해 거침없이 자신의 삶을 던졌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 중에는 저명한 독립운동가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명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가져오기 위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싸워온 사람들은 대개 무명의 보통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소중한 삶을 희생했지만, 역사책에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의 첫 번째 목표는 그들의 삶을 역사로 복원하는 것이다. (…) 이것은 3·1운동이라는 거대한 서사 속에 가려진 보통 사람들의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독립과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거침없이 자신의 삶을 던졌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100년 전 그날’과 생생히 조우하는 역사 버라이어티
모든 변화에는 변화의 그림을 그리는 ‘기획자들’과 이를 널리 퍼뜨리는 ‘전달자들’, 그리고 행동에 옮기는 무수한 ‘실행자들’이 있다. 3?1운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선에 독립과 자유의 씨앗을 뿌린 여운형과 신한청년당부터 지하신문과 격문으로 조선의 독립운동을 만방에 퍼뜨린 사람들, 독립만세를 부르짖은 농민과 노동자, 고학생까지, 이 책에는 3?1운동을 기획하고, 전달하고, 실행한 사람들,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 일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독립과 자유의 씨앗을 뿌린 사람들 |여운형과 신한청년당|
? 교의를 넘어 대의로, 오직 한길로 |손병희와 천도교인들, 이승훈과 기독교인들|
?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싸움’을 하겠다 |학생 지도부|
? 만인이 죽어 백만 인을 살리는 길 |보성사 사무원 인종익|
? 그저 당연한 일을 했던 열아홉 살 소년 |배재고보 2학년 김동혁|
? 불타는 마음은 총칼로도 없앨 수 없으니 |지하신문과 격문을 만든 사람들|
? 열 살 아이부터 학생과 교사, 순사보까지, 그들이 만세를 부른 이유 |만세시위자들|
하지만 이 책이 단지 숨은 주역들을 조명하며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고민, 그들이 벌인 활동과 잡힌 후 경찰과 검사, 판사의 심문 과정 등이 생생하게 전개되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생동감과 몰입감은, 독자로 하여금 시계를 100년 전으로 돌려 ‘그날’,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그들의 외침’이 ‘우리의 외침’이 되는 순간이다.
“오늘의 우리에게 ‘촛불’이 있다면,
100년 전 우리에겐 ‘만세’가 있었다.”
- 서중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인 조한성 저자는 3?1운동은 단순한 선언으로 이루어진 엘리트 운동이 아니라 해외그룹과 국내 종교그룹, 학생그룹 등 다양한 그룹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한 번의 시위가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조선의 남녀노소가 이루어낸 촛불이었다고 주장한다.
법정 증언을 보면 왜 독립운동을 했냐는 일제 판사의 질문에 “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기록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는 것은, 당시 조선인들의 정서를 대변한다.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다. 해야 할 일이기에 스스로 했을 뿐이다.
저자는 당시 신문자료와 역사사료, 경찰심문조서, 예심심문조서, 공판시말서 등을 샅샅이 훑으면서, 3?1운동을 기획한 사람들, 전달한 사람들, 실행한 사람들을 생생히 고증하려고 했다. 역사문제연구소 서중석 이사장의 추천처럼 “3?1운동의 숨은 주역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촛불의 역사를 되짚는 과정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 책 속으로
경기도경찰부의 심문은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914년 중국으로 망명한 후부터 1929년 체포될 때까지 여운형의 삶 대부분을 낱낱이 들여다보겠다는 심사였다. 지루한 문답이 이루어지던 어느 날 경찰이 문득 물었다.
“조선 도착 후 감상은 어떠하던가?”
“상해로 건너갈 때는 막 세계대전이 벌어졌을 때라, 10년이나 15년이 지나면 세계의 대세도 크게 변하지 않을까, 그래서 언젠가는 영광스럽고 빛나는 귀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몽상했었소.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일장춘몽이 되어 경찰에 붙잡힌 채 이 산하를 접하니 비분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소. 이게 내 첫 번째 감상이오. 그다음은……”
“그다음은?”
“부산에 내려 해안 일대의 산을 보았소. 전에 본 민둥산이 일변하여 청산이 되어 있어 놀라웠소. 그러나 해안에 있는 동포의 부락을 보고 변화 진보의 자취를 찾지 못해 자못 실망했소. 총독정치가 민둥산을 청산으로 만들 수는 있어도 인민의 삶은 어쩌지 못하는가보오?”
“넌 독립운동을 그만두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가?”
“예전부터 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으니 이제 와서 아무리 탄압을 가한다 해도 그 신념은 변하지 않을 거요. 그것이 내가 명령받은 사명이고, 조선인으로서 불가피하게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오.”
- 〈독립과 자유의 씨앗을 뿌린 사람들 : 여운형과 신한청년당〉 중에서
9시가 조금 지난 시각, 군중 속에서 두 대의 인력거가 나타났다. 인력거에 탄 청년들의 손에는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조선독립’이라고 쓴 깃발이 들려 있었다. 강기덕과 김원벽이었다. 군중들은 인력거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만세의 함성이 온 시내를 뒤흔들었다.
‘만세’로 조선인은 하나가 되었다. 그들은 독립과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웠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아무도 억압받지 않는 세상, 아무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 아무도 착취당하지 않는 세상이 그것이었다.
강기덕은 시위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경찰에 체포되었다. 김원벽은 좀더 오래 버텼지만 그 역시 많이 길지는 않았다. 시위의 경험이 부족해 지도자를 보호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그런 것은 금세 배울 수 있으니까. 그리고 누군가 다음 사람이 그들이 떨어뜨리고 간 깃발을 주워 흔들면 될 테니까 말이다.
봄은 아직이었다. 하지만 조선인들의 마음은 이미 봄이었다.
-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싸움’을 하겠다: 학생 지도부〉 중에서
“이제 와서 무얼 더 숨기겠소. 내가 다 말하리다.”
인종익이 입을 열었다. 그는 연이은 심문으로 반쪽이 다 된 몰골로 조사실에 끌려왔다. 그를 아는 사람이 봤다면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릴 만큼 참혹한 모습이었다. 그는 피딱지로 얼룩진 입가를 훔치며 잘 떠지지 않는 눈을 애써 떠 앞을 바라봤다. 눈앞에 갑오년의 동지들이 또다시 아른거렸다. 기쁨에 들뜬 모습인 걸 보니 그해 가을 대흥관아를 점령했을 무렵인가보다. 인종익은 예포대접주 박덕칠(朴德七)이 이끄는 농민군에 속해 있었는데, 대흥관아를 점령했던 일은 예포농민군의 가장 빛나는 성과였다. (…)
“만인이 죽어 백만 인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면 죽음도 불사할 것이오. 만인을 죽이면 만인의 피가 백만을 물들이고, 백만을 죽이면 백만의 피가 천만을 물들일 것이오. 그럼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소?”
“그대가 감옥에 들어가면 가족은 어떻게 하나?”
“지금 내 가족을 걱정해주는 것이오? 내 가족은 가족대로 자활의 길을 구할 것이오.”
- 〈만인이 죽어 백만 인을 살리는 길: 보성사 사무원 인종익〉 중에서
19세의 어린 나이에 독립선언서를 돌리고 《조선독립신문》을 배포하며 만세를 불렀던 동혁은 어떤 마음으로 이 일들을 한 것일까. 아마도 예심에서 그가 한 말이 진실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동혁이 예심판사 앞에 섰다. 예심판사가 묻는다.
“피고는 학생이면서 어째서 이번 계획에 가담했는가?”
동혁이 답했다.
“난 조선 사람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그것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당연한 일일 뿐이었습니다.”
- 〈그저 당연한 일을 했던 열아홉 살 소년: 배재고보 2학년 김동혁〉 중에서
독립만세시위는 순사보의 마음도 움직였다. 3월 5일 오전 9시 30분, 덕수궁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순사보 정호석(鄭浩錫, 34세)은 아이가 아프다는 핑계로 휴가를 얻었다. 그는 경찰관 제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후 서대문 네거리에 있는 잡화상에서 광목 1자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정호석은 아내에게 접시를 가져오라고 한 후, 칼을 뽑아 넷째손가락을 베려고 했다. 아내와 어머니가 놀라 말리자, 그는 칼 대신 입으로 넷째손가락 둘째 마디를 물어뜯었다. 그는 자신의 피를 접시에 담은 후, 그 피로 광목에 태극기를 그렸다. 또 집에 있던 다른 광목에는 하늘 천자와 함께 ‘대한국 독립만세’라고 썼다. 그는 담배설대에 광목들을 묶어 들고 집 인근에 있는 흥영여학교로 향했다.
정호석은 학교로 들어가 만세삼창을 한 후 함께 만세를 부르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린 여학생 한 명이 나와 만세를 불렀다. 열 살 먹은 정호석의 딸이었다. 그녀가 나서자 친구들이 뒤를 이었다. 정호석은 깃발을 흔들고 만세를 외치며 공덕리로 향했다. 경성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의 뒤에는 수십 명의 여자아이들이 만세를 부르며 따라왔다. 주춤하던 교사 두 명도 만세를 부르며 아이들의 뒤를 따랐다. 3·1운동 역사상 최연소 시위대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 〈열 살 아이부터 학생과 교사, 순사보까지, 그들이 만세를 부른 이유 : 만세시위자들〉 중에서
■ 추천사
오늘의 우리에게 ‘촛불’이 있다면, 100년 전 우리에겐 ‘만세’가 있었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대서사시인데도 권장할 만한 책이 마땅치 않다. 저자는 엄숙한 주제를 쉽고 편안하게 녹여내 얘기해주는 솜씨로, 그날 그곳으로 가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를 비춤으로써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무수한 사람들’을 조명한다. 만세시위는 누가 기획했는가, 이를 알린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사람들이 실행에 옮겼는가? 3·1운동의 숨은 주역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촛불의 역사를 되짚는 과정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 서중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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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보이는 경제 세계사
오형규 | 글담 | 2019-01-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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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보이는 경제 세계사
오형규 | 글담 | 2019-01-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사색은 없고 검색만 있는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경제 세계사의 35가지 결정적 장면
『보이는 경제 세계사』는 경제라는 프리즘으로 역사를 조망할 때 교양인으로서 꼭 알아야 할 경제 세계사의 35가지 결정적 장면을 담았다. 경제 세계사의 35가지 결정적 장면은 대변화·전쟁·상업과 무역·음식·법과 돈·사회와 문화·자원과 과학기술 등 7개 분야로 나누어 구성했다. 오형규 저자의 전작 베스트셀러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글담출판, 2016)의 속편이다. 경제 전문기자로 30년간 활동하고 있는 오형규 저자는 전작에 미처 다루지 못한 경제사 속의 중요한 전환점을 확대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전작이 망원경으로 조망한 거시 경제사였다면 이번에는 돋보기로 관찰한 미시 경제사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50년 전 슈퍼컴퓨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과잉 정보 속에서 알짜 정보를 선별하고 진위를 가리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수시로 쏟아지는 정보에 대한 자신만의 선구안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려면 밝은 눈을 가져야 하고, 눈을 밝히는 데는 역사 지식이 필수다. 그중에서도 인류 생존과 문명 지속의 밑거름이 된 경제사야말로 인류가 ‘어떻게 지금 여기에’ 이르렀는지를 일깨워 준다. 먼저 지나간 이들의 발자취에 오늘의 삶과 불확실한 내일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미시 세계사에 관심이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한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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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술에 취한 세계사
마크 포사이스 | 미래의창 | 2019-03-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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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술에 취한 세계사
마크 포사이스 | 미래의창 | 2019-03-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음주와 만취의 매혹적인 역사에 취하다
인간은 술꾼으로 태어나고 진화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고대 중국, 바이킹, 중세 유럽, 아즈텍 그리고 러시아와 미국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만취의 역사를 파헤친다. 이를 통해 음주와 금주의 끊임없는 정치적?사회적 줄다리기 속에 술을 욕망하는 인간 사회의 생생한 모습과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신석기 시대의 주술사가 영혼의 세계와 소통하려고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배우고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 들이 어떤 모습으로 술에 취했는지, 서부의 술집이 할리우드 영화와 얼마나 딴판인지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이 최고로 만취했을 때를 철저하게 파헤친 음주와 만취의 문화사.
만취는 인간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음주운전을 비롯해 갖가지 음주 관련 사고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음주로 인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회적 비용과 손실 앞에 술에 관대했던 우리 사회는 금주법(?)까지는 아니더라도 과도한 음주 행위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교정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간 사회에 드리운 음주와 만취의 어두운 그림자는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술은 처음부터 인간과 함께했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음주는 인간 사회 깊숙한 곳에 흔적을 남겨왔다.
음주는 전 세계의 공통적 현상에 가깝다. 거의 모든 문화권에 술이 존재한다. 또한 항상 만취가 존재했다. (북미와 오스트레일리아처럼)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았던 문화권은 술을 아주 좋아하는 문화권의 식민지가 되었다. 음주의 목적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다. 축하, 의식, 폭력을 휘두르기 위한 구실, 결단이나 계약 승인을 위한 수단, 온갖 특이한 관습에 이르기까지 그 목적은 각양각색이다. 만취의 양상도 조금씩 다르다. 종교적일 수도 있고, 성적일 수도 있으며, 왕의 의무이거나 농민의 위안거리일 때도 있다. 조상에게 바치는 공물이거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만취는 잠을 유발할 때도 있고, 싸움에 휘말리게 할 수도 있다. 어느 문명이나 가시지 않는 만취의 욕구를 해소할 장소나 억제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인간은 술을 빚었고, 술은 인간을 만들었다!
《술에 취한 세계사》(원제 A Short History of Drunkenness)는 영장류 조상이 살던 때로부터 금주법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술 사랑을 때로 직접적으로 때로 우회로를 통해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생겨난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해소한다. 사람들은 무엇을 마셨는가? 얼마나 많이 마셨는가? 누가 술을 마셨는가? 왜 마셨는가? 이러한 질문들의 답을 읽으면서 우리는 신석기 시대의 주술사가 영혼의 세계와 소통하려고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 들이 어떤 모습으로 술에 취했는지,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술집이 할리우드 영화와 얼마만큼 딴판인지 깨닫고 놀라게 된다.
이 책에서 이러한 사례들은 차고 넘친다. 고대 페르시아 사람들은 중요한 정치적 사안이 있으면 한 번은 술에 취한 채로, 또 한 번은 맨 정신으로 그 문제를 논의했다. 바이킹은 벌꿀술 미드가 모든 시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아즈텍은 공개적으로 목을 졸라 죽이는 형벌로 술에 취한 사람을 처벌했다. 18세기 런던 사람들은 고양이 머신을 이용해 술을 사야 했다. 오늘날의 오스트레일리아를 세운 것은 다름 아닌 럼이라는 술이었다. 러시아는 전 역사를 통해 단 두 명의 통치자(고르바초프와 니콜라이 로마노프) 시기를 빼고는 늘 술(보드카)이 지탱해온 나라다!
그렇다면 만취란 무엇일까? 만취라는 인간의 영원한 욕심은 정체가 무엇일까? 음주와 만취의 문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옳고 그름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불변의 상태인 만취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불변의 것은 많지 않다. 그보다는 반복적인 특징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 속에는 소크라테스와 공자는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스탈린과 같이 술을 잘 마시고 즐기면서도 절대 취하지 않는 강자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표트르 대제, 오딘, 바부르, 취한 상태에서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처럼 항상 만취해 있던 강자도 있다.
결국 ‘왜 인간은 항상 만취할까?’라는 질문의 정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만취는 모순 덩어리다. 맨 정신일 때보다 만사를 긍정하게 만들지만, 폭력성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평화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취하면 절로 노래가 나오고 잠이 온다. 자제력을 시험하는 최상의 도구였으며, 시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술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부지기수다. 정부를 무너뜨리는 폭동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정부를 지탱하는 주 수입원이기도 하다. 유혹의 수단이자 불행의 씨앗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만취는 여전히 인류의 미래와 함께할 것이다. 인간은 술을 빚었지만, 결국 인간을 만든 것은 술이기도 하다.
? 추천의 글
그 어떤 안주가 이 책보다 훌륭하랴!
- 롭 템플, 《지극히 영국적인 문제들(Very British Problems)》의 저자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술이 당길 정도로 나를 흥분시키는 책.
- 헨리 제프리스, 《술의 제국(Empire of Booze)》의 저자
? 본문 보기
인간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도 술을 마시도록 진화했다. 우리 조상은 1,000만 년 전 나무에서 내려왔다. 왜 그랬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지나치게 익어서 나무 밑으로 떨어진 맛난 열매를 주우러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숲에 가면 지표면에 나뒹구는 열매를 볼 수 있다. 그런 열매는 더 많은 당분과 알코올을 함유한다. 그렇게 해서 인간은 알코올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를 지니게 되었다. 알코올은 인간에게 당분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이었다. (본문 25쪽)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신전이 지어지고 농경이 시작되기 전부터 맥주가 존재했으리라는 것이다. 이는 인류 역사를 다시 쓸 만한 이론으로 연결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까닭은 식량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식량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까닭은 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문 34쪽)
만취의 축제는 하토르 여신을 기념하고 맥주의 기적을 통한 인류의 구원을 축하하기 위해 일 년에 한 번(혹은 두 번) 열리던 행사였다. 그 시기는 일 년에 한 번씩 있는 나일강의 범람기와 일치했다. 나일강의 범람은 이집트 땅을 비옥하게 했으며, 전설에 따르면 이때에 머나먼 남쪽 땅으로 귀양 간 하토르 여신이 돌아왔다. (본문 65쪽)
무엇이든 예법과 의식으로 포장하면 만사형통인 법이다. 주례만 따르면 타고나길 술에 취하지 않았던 공자처럼 우리도 취하지 않고 마실 수 있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연회 예법서에는 술잔을 주고받을 때 정확히 어떤 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모두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술잔을 왼편에 두고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주례가 기록되어 있다. (본문 97쪽)
기독교는 완전 금주를 내세운 적이 없다. 무엇보다도 최후의 만찬을 통해 그 점이 더욱 굳어졌다. 그날 마신 포도주 한 모금이 훗날 세계 역사와 경제는 물론, 멀리 떨어진 지역의 음주 관행까지 바꾸게 된 다. 성찬식에는 포도주가 필요하므로 기독교도들은 선교 지역에 반드시 포도나무를 가져가야 했다. (본문 113쪽)
지난 수백 년 동안 술은 코카인이 오늘날 런던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차지하는 것과 비슷한 위치를 유지했다. 술은 밀실에서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소비되었다. 그 때문에 음주만큼 즐겁지 않은 행위도 없었다. 생산 연도와 포도 품종은 간과되고 건배나 헌주도 없었다. 알코올을 들이키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부재를 눈치 채기 전에 일행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만족하던 시대에 대화란 없었다. 가능한 한 잔뜩 마시는 것이 최대한 신속하게 마시는 것만큼이나 중요했다. 특히 16세기의 터키인들이 그러했다. (본문 164쪽)
바이킹에게는 죽음이 그리 나쁜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오히려 죽음을 동경했다. 죽음은 발할라Valhalla로 이동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발할라는 끝도 없는 술판이었고 영원히 지속되는 숨블이었다. 발할라에는 포도주를 마시고 날뛰는 오딘이 있었고, 자신이 추모의 맥주를 바쳤던 옛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신성한 암염소 헤
이드룬Heidrun이 젖꼭지에서 맛좋고 독한 미드를 뿜어내고 있었다. 발할라는 바이킹의 낙원이었고 그곳에서 바이킹은 계속 술에 취할 수 있었다. (본문 181쪽)
요약하자면 술은 철저히 금지되었으며 죽음이라는 처벌이 뒤따랐다. 하지만 술은 어디에나 퍼져 있었다. 술은 숭배의 대상이었고 문화와 종교의 구심점이었다. 노인에게는 술이 허용되었다. 이러한 모순 때문에 혼란에 빠진 역사학자들은 정말이지 아즈텍인들이 가장 선호했으며 법적으로 허용되던 환각제 테오나나카틀teonanacatl을 단번에 삼키고 싶은 유혹을 느껴왔다. (본문 205쪽)
광풍은 지나갔다. 하지만 진 때문에 영국 사회는 몰라보게 바뀌었다. 지배 계층은 도시 빈민을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고 그들의 음주뿐 아니라 법을 지키지 않고 우습게 아는 태도, 패거리 짓는 습성을 증오했다. 진은 런던 거리에 하층민들을 노출시켰다. 하층민이 지배 계층의 눈에 걸리적거리기 시작하면 그들을 다른 대륙으로 강제 추방하는 것만이 확실한 방법이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본문 232쪽)
오스트레일리아는 럼을 기반으로 세워졌다. 럼은 반란을 일으켰고 병원을 세웠으며 권력이자 액체 화폐였다. 현재 우리는 오스트레일리아라고 하면 포도주와 맥주를 연상하지만 이 두 가지 술은 나중에 침입해 들어와서 친구 행세를 한 것뿐이었다. (본문 247쪽)
보드카는 결코 우연의 일치나 운 때문에 도처에 보급된 술이 아니다. 이 술은 항상 도수가 낮은 경쟁자들에게 밀려났다. 어쨌든 지배 계층이 백성의 술이 깰까 봐 노심초사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음주 역사는 런던의 진 광풍과 정반대 사례다. 러시아 역사를 통틀어 진정한 금주 캠페인이라고는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니콜라이 로마노프의 조치뿐이었다. (본문 285쪽)
만취는 인류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단언컨대 미래다. 언젠가 먼 미래에 침팬지가 양조장을 점거하고 코끼리가 증류소를 차지하며 실연당한 초파리들이 모든 펍을 가득 메우면 우리 인간종은 지구상의 마지막 술을 비우고 우주선에 올라 그 조그만 바윗덩어리를 떠나야 한다. 굉장한 여정이 될 것이다. (본문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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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에로틱 세계사
난젠&피카드 | 오브제 | 2019-03-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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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에로틱 세계사
난젠&피카드 | 오브제 | 2019-03-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것은 1만 년 동안의 ‘섹스 하이라이트’다!
‘섹스’를 통해 밝혀낸 인류 문명 보고서
이것은 1만 년 동안의 ‘섹스 하이라이트’다!
_독일 일간지 《빌트》
이 책은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우리의 성적 자유를 위해 싸웠는지를 보여준다.
_오스트리아 일간지 《데어 슈탄다르트》
서유럽에서 뜨겁게 관심 받고 있는 성(性) 역사서 『에로틱 세계사』가 출간됐다. 『에로틱 세계사』는 서유럽이 주목하고 있는 독일 뮌헨의 젊은 저널리스트 그룹 ‘난젠&피카드Nansen&Piccard’의 첫 저작으로 ‘섹스’를 통해 지난 1만 년 인류 역사를 되짚는다. 인류가 역사에 남긴 수많은 유물과 문헌, 사건, 사례를 보여주면서 1만 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속되어 온 인류의 성 문화를 심도 있게 조망한다. “동굴 벽에 포르노그래피를 그렸고 파피루스에 음담패설”을 썼던 호모사피엔스의 1만 년 성 연대기를 따라 읽다보면 인류의 역사를 보다 과감하게, 정직하게, 유쾌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잃어버린 삶의 감각을 깨우는
유쾌한 섹스 인류학
“1만 년이나 된 성의 역사를 조망하다보면 얼굴이 붉어지면서 우리가 지금 도대체 어떤 세상과 시대에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에로틱 세계사』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되어 온 인류의 섹스 문화를 선명하게 복원시켜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이며 성의 영역이 어떻게 오늘날의 인류문화를 만들어냈는지 알려준다.
독일 뮌헨의 젊은 저널리스트 그룹 ‘난젠&피카드Nansen&Piccard’는 역사, 신화 그리고 예술 작품에 대해 가능한 한 다양한 시대와 문화를 바탕으로 연구해왔다. “호모사피엔스는 1만 년 전부터 섹스에 대해 광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우리 조상들은 “동굴에 포르노그래피를 그렸고 파피루스에 음담패설을 썼으며 이상한 계율이나 금기 사항, 견해 등을 생각”해냈다. 심지어 수메르인들은 관음증 증세가 심했다. 그들은 “남자가 아내의 음부를 오랫동안 바라보면 부자가 되거나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하룻밤에 최소 네 번 성적 만족감을 느끼는 게 여성들의 권리”였다.
성의 역사는 위험한 주제이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챕터다. 섹스가 감시의 대상이 된 것은 신석기 혁명부터다. “처음으로 개인이 가옥을 보유하고 가축을 키울 땅을 소유”하게 됐고 “소유자가 죽으면 자식에게 돌아가는 게 당연시”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가려내야 했고, 따라서 남편과 아내라는 분명한 관계가 형성되는 일부일처제가 선호됐다. 이때부터 “섹스는 철저한 감시의 대상”이 됐다. “앞마당이나 토지에 울타리를 치듯이 잠자리에서도 금지 목록과 일정한 규칙들”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제한성은 인간의 섹스 욕구를 무력화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것을 자극했다. “섹스 여신을 숭배하고, 테크닉을 교육하는 책을 만들었다. 피임약을 만들었고, 미인 선발 대회를 열었으며, 매음굴을 만들었다. 섹스를 찬양하는 사람이 생겼는가 하면 비난하는 사람도 생겼다.”
카사노바가 페미니스트였다고?
타이어가 콘돔으로부터 탄생했다며?
1만 년 전 만들어진 성교 조각상 「아인 사크리 연인상」이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발견됐다. 기원전 23세기에 살던 고대 이집트 의사 앙크마호르는 브라질리언 왁싱을 즐겼다. 복지의 나라 덴마크에서 삼천사백 년 전 이미 섹시한 미니스커트를 입었던 여인이 발견됐고, 고상했던 문화도시 폼페이에서 이천 년 전 그려진 그룹 섹스 모자이크가 발견됐다. 구백사십 년 전 독일 황제 하인리히 4세는 이미 비아그라를 사용하고 있었고, 사백팔십 년 전 영국 군주 헨리 8세는 페니스를 강조한 의상으로 패션을 선도하고 있었다.
18세기에 살았던 인류 최고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는 정열적인 페미니스트였고, 19세기에 살았던 타이어의 아버지 찰스 굿이어는 아내 몰래 부엌에서 실험하다가 우연히 콘돔을 발명하기도 했다. 점잖고 교양 있던 영국의 산부의과 의사 그랜빌은 1833년 히스테리 치료를 위해 바이브레이터를 개발했고, 여성의 음부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프랑스 화가 쿠르베의 1866년 작품은 자크 라캉 정신분석의 토대가 됐다. 2013년 킴 카다시안의 풍만한 엉덩이는 미의 기준이 됐고, 2015년 이슬람 여성 미아 칼리파는 포르노 여왕이 됐다.
이처럼 『에로틱 세계사』는 1만 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 곳곳에 깊이 숨겨져 있던 성 담론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정리한 책이다. 『에로틱 세계사』를 통해 바라본 ‘섹스’는 인류 보편의 주제다. 그러나 근엄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섹스는 터부시되어왔다. 『에로틱 세계사』는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성 담론을 건강하고 유익한 방향으로 이끈다. 출간 즉시 서유럽의 독일어권 국가들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에로틱 세계사』는 역사와 인문학의 장으로 즐겁게 여러분을 안내하는 유쾌한 여행서가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발칙한 인문학!
역사적 인물들이 보여주는 기막힌 반전
이 책은 ‘섹스’를 주제로 한 1만 년 인류의 연대기로, 시대에 따라 크게 10부로 나뉜다.
Ⅰ부 [인류의 출현과 섹스의 시작]은 1만 년 전에 만들어진 조각상 「아인 사크리 연인상」을 통해 밝힌 ‘인류문화사와 함께 시작된 섹스’에서부터 기원전 1150년경 그려진 인류 최초의 포르노 서적 ‘투린 파피루스’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출현과 함께 시작된 인류 초창기의 섹스 문화에 대해 살핀다. Ⅱ부 [철기시대]는 기원전 900년경에 만들어진 모세의 제1서에 기록된 ‘유다의 근친상간 전설’에서부터 기원전 4년 중국 전한의 13대 황제 애제와 동현이라는 미소년 간의 사랑에 관한 기록까지 다룬다. Ⅲ부 [헬레니즘·로마 시대]는 서기 2년에 출간돼 고대 로마의 ‘오르가슴 교과서’가 된 오비디우스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부터 서기 4세기에 세상에 나온 위트 모음집 『필로게로스』까지 분석한다. Ⅳ부 [중세]는 서기 500년경 만들어진 페루의 ‘섹스 항아리’와 서기 1265년 마르코 폴로가 중국 여행을 통해 발견한 독특한 성 문화 공동체 ‘모수오족’에 관한 이야기 등을, Ⅴ부 [르네상스 시대]는 이탈리아의 작가 보카치오의 1350년대 단편소설집 『데카메론』과 1587년 독일에서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여성 ‘발푸르가’의 이야기 등을 다룬다. Ⅵ부 [계몽주의 시대]는 1630년부터 어린 아내 푸르망의 누드화를 그린 미술계의 셰익스피어 ‘루벤스’의 이야기와 애인과 함께 남편을 폐위시킨 러시아의 계몽전제군주 예카테리나 2세의 이야기 등을 상세히 전한다. Ⅶ부 [혁명의 시대]는 1801년 체포된 역사상 최고 변태 성욕자 ‘사드 후작’에 관한 일화와 1890년 웨일스의 에드워드 왕자가 고안한 ‘스리섬 체어’에 관한 일화 등을, Ⅷ부 [세계대전, 학살의 시대]는 1910년 호모섹슈얼 사회의 양성평등 패션 트렌드가 된 ‘마린룩’과 1941년 여성 액션 히어로 ‘원더 우먼’을 창조한 미국의 심리학자 마스턴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Ⅸ부 [냉전 시대]는 1951년 경구피임약을 개발한 여성 우월주의자 칼 제라시의 이야기와 앤디 워홀·엘리자베스 테일러·도널드 트럼프 등이 즐겨 찾던 뉴욕의 나이트클럽 ‘스튜디오54’의 이야기 등을 자세히 다룬다. 마지막 Ⅹ부 [모던 타임스]는 에이즈를 정복한 의사 ‘게로 휘터’나 풍만한 엉덩이로 새로운 미(美)의 기준이 된 ‘킴 카다시안’, 전 세계의 남성들의 인생을 바꿔놓은 심장 질환 치료제 ‘비아그라’, 히잡을 쓴 포르노 여왕 ‘미아 칼리파’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상세히 다루면서, 21세기형 최신 섹슈얼 문화에도 심도 있게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독일의 저자들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이야기 [『에로틱 세계사』 한국어판 후기]와 독자들이 책의 연대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에로틱 세계사』 연대표]를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가 한국 독자에게 던진
발칙한 제안
“섹스의 이야기는 끝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이 분야에선 누구나 다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연애 경험을 통해 인류 문화사의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독특하고 황당하면서 문란하고 또 멋진 자신만의 연애 사건을 통해서 말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우리의 성적 자유를 위해 싸웠는지” 보여주며, 인류의 역사를 보다 과감하게, 정직하게, 유쾌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 난젠 & 피카드의 발칙함은 『에로틱 세계사』 한국어판 후기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저자들은 후기를 통해 도리어 한국의 독자들에게 심상치 않은 질문을 던진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들. “한국의 여러 특정 지역에서는 남성의 성기를 우상시해 나무나 돌로 만든 페니스를 숭배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또, “제주도에 있는 러브랜드 테마파크는 독일에서 유명합니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이 그곳을 방문하나요? 아니면 독일인 같은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건가요?”
좀 더 심상치 않은 질문도 있다. “한국에 ‘비디오 방’이라고 불리는 비디오 가게가 있는데 으슥하고 폐쇄된 방에서 커플들이 비디오를 볼 수 있게 만든 공간이지만, 사실 여기서 그들이 다른 무언가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비디오 가게들이 한국에 있나요?” 이 저널리스트 그룹은 자신들의 이메일 주소까지 공개하며 한국 성의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됐던 사건들을 알려달라고 간청까지 한다. 거기에 더해,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들이 한국으로 책 여행을 떠날 수 있게 출판사에 압력을 가해달라는 부탁까지…….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 쓴 범상치 않은 책 『에로틱 세계사』는 여러분의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적 호기심을 흡족하게 충족시켜줄 것이다. 바쁜 일상에 지쳐 섹스와 멀어진 현대인의 본성을 일깨우는 성 역사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밝혀지는 1만 년 인류 역사의 은밀하고도 치밀한 사랑과 치정! 『에로틱 세계사』의 첫 페이지를 열면 절대 멈출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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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무식자도 쉽게 맥을 잡는 단박에 조선사
심용환 | 위즈덤하우스 | 2019-01-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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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무식자도 쉽게 맥을 잡는 단박에 조선사
심용환 | 위즈덤하우스 | 2019-01-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단박에 조선사』는 성인 독자부터 역사를 암기과목으로만 생각하는 수험생까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역사책이다. 재미는 기본으로 탑재하였으며, 재미 외에도 왕조 중심의 조선사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까지 아우르고 있어 입체적으로 깊이 있는 조선사를 선사한다. 고려 말 원명 교체기에 시작된 공민왕의 개혁부터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정도전의 역성혁명, 그리고 법치국가·유교국가 조선의 생활사와 민중들의 삶을 가득 담아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조선사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왕조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과 생활사까지 아우른
‘새로운 조선사’가 시작된다!
쉽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이야기로 성인에서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자층에서 호응을 받았던 《단박에 한국사》가 한국 근현대사에서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한국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단연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온 시대는 조선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編年體)로 기록한 1,893권 888책으로 남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거대한 유산에서 비롯된 유추와 해석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태정태세문단세~’로 시작하는 왕명의 앞 글자만을 모아 조선 왕조사를 외워봤을 것이다. 《단박에 조선사》는 왕조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역사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과 그때 당시의 생활사까지 아우름으로써 지금까지 보던 조선사와는 다른 새로운 조선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박에 한국사》가 한반도 주변 정세를 둘러싼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를 살펴봤던 것처럼 《단박에 조선사》 역시 고려 말, 원나라에서 명나라로 교체되는 극도의 혼란 속에서 단행된 공민왕의 개혁과 정도전과 이성계의 혁명에서 이야기는 시작하여 대왕 세종의 시대를 거쳐 세도정치로 처참하게 막을 내리기까지의 조선을 담았다.
김제동 강력추천!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역사책!”
실증을 바탕으로 재미와 논리로 무장한 역사책
지금 이 시간에도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다시 읽고 해석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저자는 5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결코 구중궁궐에서 벌어지는 암투로만 점철된 시간은 아니었으며 그 속에는 왕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통치 방식이 작동하여 조선이라는 나라가 운영되었고, 민중들 역시 그 나름의 삶을 살아내 지금의 역사까지 이어져왔다고 강변한다. 역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조선왕 독살’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적 해석이 가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흥미 위주의 역사서로 대중들의 관심은 끌어모을 수 있으나 편협한 역사의식에 갇히게 만들 위험도 있다.
저자는 건국 30년 만에 농업문명국가를 만들어간 세종, 중국 유학자에 결코 뒤지지 않는 조선의 대표 유학자 이황과 이이라는 개인들의 신화에 갇히지 않고, 한 발 떨어져 실증적으로 확인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사회가 진보할 수는 없는 터. 공신과 척신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제대로 된 정당정치로 발전하지 못했던 정치적인 한계도 분명 있었지만, 정도전이라는 불멸의 희망, 조광조, 최명길이라는 개혁을 꾀한 인물들, 또 전쟁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며 삶을 꾸려나간 민중의 삶까지 모두 아울러낸 저자는 1년의 시간을 오롯이 조선사에 몰두하여 500년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단박에 조선사》에는 때로는 국왕이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왕에게 직언을 고하는 신하가 주인공이 되기도 하면서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이 시대 탁월한 스토리텔러인 심용환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기억에 남았던 역사적 사건이나 왕으로 변한 배우의 모습이 당시의 역사적 맥락이 오버랩되면서 과거가 아닌 지금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한국사의 긴 여정 끝, 세계로 눈을 돌리다
한국사 속 세계사, 세계사 속 한국사
〈단박에 역사〉 시리즈의 첫 책 《단박에 한국사-근대편》 출간 이후 세 번째 펴낸 《단박에 조선사》를 끝으로 1,500여 쪽에 달하는 한국사 이야기는 우선 마무리된다. 〈단박에 역사〉 시리즈는 이후 중국사를 필두로 하여 세계사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단박에 역사〉 시리즈는 기존 역사책과 달리 한반도를 둘러싼 당시 주변국들의 정세 파악을 통해 한국사를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데 중점을 둔 책이다. 우월감 혹은 열등감에 근거한 일방적인 해석은 지양했다. 이러한 저자의 의도에 따라 한반도와 떼려와 뗄 수 없는 중국사를 시작으로 일본사, 유럽사, 미국사 등 세계사까지 다루는 역사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 ‘문장은 쉽게, 내용은 풍부하게’를 원칙으로 써내려간 〈단박에 역사〉 시리즈는 쉽고 재미있는 역사책에 그치지 않고 한국사 속 세계사, 세계사 속 한국사를 담은 의미 있는 역사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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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근현대편
최태성 | 푸른들녘 | 2018-06-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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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근현대편
최태성 | 푸른들녘 | 2018-06-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국사 대중화 붐을 일으킨 최태성의 감동적인 근현대사 강의를 만나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그들의 꿈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근현대편: 꿈을 찾는 한국사』에서는 ‘꿈’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근현대사를 만난다.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를 세 시기로 구분한다. 1876년 개항부터 1910년까지의 개항기, 국권 피탈 이후부터 1945년까지의 일제 강점기, 광복부터 지금에 이르는 시기까지의 현대인데, 각 시기마다 주어진 특별한 과제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역사를 움직인 사람들에게 그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간절한 꿈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가령 개항기의 과제는 신분제로부터의 해방이었다. 갑신정변이나 동학농민운동을 통해 그들이 왜 그렇게 목숨까지 내놓으며 신분제 폐지를 외친 것인지 생각해보자. 일제 강점기의 시대적 과제는 말할 것도 없이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이다. 나라를 빼앗긴 슬픔 속에서 몸 바쳐 항일독립운동을 벌인 무수한 지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들이 흘린 피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룩하는 데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현대사로 오면 가난과 독재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과제 앞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뛰쳐나간 윗세대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시대별 과제를 되새기면서 우리는 그때 그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전근대사 공부가 과거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기록의 행간을 읽는 작업이었다면, 근현대사는 역사를 추동한 주인공과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이름 없는 영웅들의 꿈을 읽는 작업이다. 그들의 꿈이 만든 역사가 지금의 대한민국이고, 그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바로 근현대사이며, 오늘의 역사는 이전 세대가 그들의 세상과 처절하게 맞서 싸운 끝에 얻어낸 내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선배들의 꿈이 낳은 결과물을 역사의 선물로 받았듯이 다음 세대에게 보다 나은 시대를 물려줄 의무가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저자 최태성은 근 20여 년 동안 교사로 봉직하다가 2017년, ‘전 국민을 위한 역사 교사’로서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후 〈별★별한국사 연구소〉를 설립하여 온라인 사이트에서 한국사 무료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가슴에 각인하고, 역사 앞에 바로 서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진정성 넘치는 역사 멘토다. 그는 또한 한국사 공부가 ‘나’를 알아가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는지 확인하게 되는 과정이 바로 역사임을 믿는 까닭이다. 초중고를 거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시간을 역사와 함께하며, 한국사 대중화 붐과 더불어 여러 채널에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른 지금, 우리는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역사 앞에 선다. 공부를 위해, 순수한 학구열을 채우고자, 좋은 성적을 받고자…. 이렇듯 이유와 목적은 다르지만 우리가 역사와 마주하는 순간 기억해야 할 게 하나 있다. 바로 “나의 오늘은 역사 속에 어떤 모습으로 기록될까?” 하는 점이다. 이야기체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외세에 의해 나라의 문을 열게 된 개항기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격동의 현대사를 다룬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마라”는 경구를 가슴에 새기고 지금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놓인 역사이기에 더 뜨겁고 더 감동적인 근현대사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사 대중화의 선봉에 선 저자의 교양서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근현대편 : 꿈을 찾는 한국사』가 역사 앞에 바로 서기를 바라는 모든 독자에게,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반듯하고 정의로운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를 관통한 꿈은 무엇이었을까?
개항기에는 신분제로부터의 해방이 과제였고, 일제 강점기는 식민지로부터의 해방, 광복 이후의 현대는 독재와 가난으로부터의 해방이 과제였다. 개항기에는 평균 20세 남짓한 신세대들이 세상을 바꾸겠다며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이들이 주장한 개혁안에는 ‘문벌을 폐지하여 인민평등권을 제정하고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었다. 신분제 폐지를 주장한 것이다. 그 뒤에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은 어땠을까? 손에는 겨우 죽창 하나밖에 들려 있지 않았지만 그들 역시 외세의 간섭 없이, 다 같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죽음을 향해 달려갔다. 자식들만큼은 식민지가 될 위기와 신분제의 굴레에서 벗어난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면서! 일제 강점기도 마찬가지다. 이 시기 역시 일제가 어떠한 폭압적이고 기만적인 식민지배 정책을 펼치더라도 물러섬 없이 저항을 이어나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에겐 일제의 노예가 아닌 조국의 자유민으로 살고자 하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같은 저항의 역사가 있었기에 일제 강점기의 역사가 비굴한 역사로만 자리 잡지 않는 것이다.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마음
현대로 오면 6·25전쟁이라는 또 한 번의 큰 비극을 만난다. 하지만 우리는 남은 것이라곤 돌멩이밖에 없던 이 땅에 기적을 꽃피운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남의 나라에서 혹은 청계천 좁디좁은 공장 다락방에서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으며 더는 지긋지긋한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노라 꿈을 꾸었다. 그 꿈의 힘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현재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게 해주었다. 또한 우리는 전후 남북분단이라는 최악의 상황 아래 끝없이 고군분투했다.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분절된 사회에 평화와 평등을 가져오기 위해 우리는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거리에서 피와 땀을 흘렸다. 역사의 선배와 그 후배들에게, 즉 우리 모두에게는 “국가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자명한 사실을 지키고 싶은 꿈, “다음 세대에게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직접 뽑을 수 있는 권리를 물려주고 싶디”는 꿈,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역사는 계속된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가 나의 삶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자문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다는 자세로 나의 오늘을 부끄럽지 않게 써내려가야 할 것이다.
꿈이 만든 역사, 대한민국
앞선 사람들의 꿈이 만든 역사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바로 근현대사다. 저자는 한국사를 대하는 두 개의 키워드로 ‘소통’과 ‘꿈’을 제시한다. 전근대사의 키워드는 ‘소통’으로 그 전제는 만남과 나눔이다. 역사의 장면마다 혹은 행간에 숨어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다 보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수월해진다. 드러난 모습이나 사용하는 용어, 생활하는 방식 등은 다르지만 ‘한반도라는 동일한 지리적 조건 내에서 살아가는 삶’이라는 맥락은 같기 때문이다. 두 번째 키워드인 ‘꿈’은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다. 앞서 보았듯 어떤 시대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역사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다. “한 사람이 꾸면 꿈에 그칠 뿐이지만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기적을 역사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저자가 한국사 공부의 핵심이 “사람을 만나 소통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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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전근대편
최태성 | 푸른들녘 | 2018-06-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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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전근대편
최태성 | 푸른들녘 | 2018-06-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국사 대중화의 선봉에 선 최태성의 감동적인 한국사 강의!
역사는 사실을 암기하는 학문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학문이다!
수많은 사건과 등장인물, 왕조별 역대 왕의 이름을 줄줄 외워야 ‘역사 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역사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다. 이런 역사는 죽은 역사다. 역사(歷史)는 문자 그대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혹은 그 기록”이란 뜻이기에 인류사 구석구석을 채운 사람들을 먼저 만나야 한다. 인간이 빠진 역사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을 만난 다음에는 그들과 가슴을 열고 대화해보자. 물리적 시공간을 뛰어넘은 삶의 보편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즉, 몇 백 년 전 사람들의 고민과 21세기를 살아가는 내 고민이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또 하나, 한국사에 다가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안에 숨어 있는 역사의 DNA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이는 나의 삶에서 역사를 발견하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신식군대를 만들어 여기 복무하는 사람들은 우대하면서 구식군대에 복무하는 사람들에겐 차별을 가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마주했다고 하자. 그러면 이 상황을 현재 당신이 처한 상황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차별을 감수하며 그대로 참을 것인가, 시정을 요구하며 분연히 일어설 것인가? 역사의 DNA란 바로 이런 것이다. 책에서 발견한 사건, 혹은 역사 속에서 만난 어떤 사안을 두고 “나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내가 볼 때는 이렇게 했어야 할 것 같은데, 왜 그때 그 사람들은 이렇게 했을까?” 하면서 끊임없이 WHY라고 묻는 그 본능을 말한다. 이렇게 역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WHY를 묻는 순간, 우리는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그 순간부터 역사는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오늘이 된다.
저자 최태성은 근 20여 년 동안 교사로 봉직하다가 2017년, ‘전 국민을 위한 역사 교사’로서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후 〈별★별한국사 연구소〉를 설립하여 온라인 사이트에서 한국사 무료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가슴에 각인하고, 역사 앞에 바로 서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진정성 넘치는 역사 멘토다. 그는 또한 한국사 공부가 ‘나’를 알아가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는지 확인하게 되는 과정이 바로 역사임을 믿는 까닭이다. 초중고를 거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시간을 역사와 함께하며, 한국사 대중화 붐과 더불어 여러 채널에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른 지금, 우리는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역사 앞에 선다. 공부를 위해, 순수한 학구열을 채우고자, 좋은 성적을 받고자…. 이렇듯 이유와 목적은 다르지만 우리가 역사와 마주하는 순간 기억해야 할 게 하나 있다. 바로 “나의 오늘은 역사 속에 어떤 모습으로 기록될까?” 하는 점이다. 이야기체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선사시대로부터 고대국가와 고려를 거쳐 근대 태동기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숨 가쁜 우리 역사를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살아 있는 한국사 강의다. 한국사 대중화의 선봉에 선 저자의 교양서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가 역사 앞에 바로 서기를 바라는 모든 독자에게 따뜻하고 진실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달라도 역사 공부의 본질은 하나다
“왜 한국사 공부를 하려고 합니까?” 하고 이유를 물어보면 대개 비슷한 대답이 나온다. “요즘 한국사 모르면 교양 없는 사람 취급 받아요”, “우리나라 역사니까 당연히 알아야죠.”,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대요.” 등등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관심을 가지는 목적 자체도 훌륭하다. 하지만 그 방법을 들여다보면 안타깝다. 대다수 사람들이 ‘몇 년에 무슨 사건이 일어났다’, ‘이 유물은 OO시대 것이다’, ‘XX왕은 동생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등등 단편적인 사실만 머릿속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당시 사람들이 왜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일을 현재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하는지와 같은 고민들을 놓치게 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사건 이면에 숨어 있는 선후관계와 배경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종종 어떤 책의 저자나 강연자의 시각에 의존하는 학습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역사는 과학이 아니다. 하나의 사실을 두고 다양한 층위의 해석이 가능한 이유다. 따라서 역사 공부란 본질적으로 ‘열린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죽은 역사는 잊어라, 이제는 살아 있는 한국사를 만날 때다!
저자 최태성은 이제까지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린 친구들의 ‘역사 멘토’로 살아 왔다. 이제 그는 “전 국민의 역사 멘토가 되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교단을 떠났고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대한민국에 ‘무료 한국사 강의 오픈’이라는 전대미문의 교육혁명을 일으켰다. 그가 이렇게까지 모험을 감행한 이유는 단 하나, “전 국민이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스스로 역사 앞에 설 때 개인과 국가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든 강연을 듣든 수용자가 지식을 습득하는 데만 집중하면 듣고 보고 익힌 많은 것들을 서서히 잊게 마련이다. 돌아서는 순간 죽은 지식이 된다. 하지만 스스로 고민하면서 깨달은 것들은 절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가슴속에 남아 나와 함께 성장한다. 성장을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 나의 가치관이 되고 인생관이 된다. 역사는 인류의 흔적이자 삶의 궤적이며 흐름이다. 따라서 매 순간 성찰과 토론을 통해 과거의 사실을 현재의 시점에서 재조명하고 부활시킬 때 비로소 그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죽은 역사에서 벗어나 현재의 나를 숨 쉬게 해주는 역사, 다음 세대를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자의 역사로 바로 설 수 있다.
당신과 내가 소통하는 세상, 오늘이 곧 내일이 되어도 좋은 세상을 꿈꾸자
저자는 한국사를 대하는 두 개의 키워드로 ‘소통’과 ‘꿈’을 제시한다. ‘소통’의 전제는 만남과 나눔이다. 만나서 마음을 나누어야 소통이 가능하니까. 저자는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도 이런 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의 장면마다 혹은 행간에 숨어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다 보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수월해진다고 말한다. 드러난 모습이나 사용하는 용어, 생활하는 방식 등은 다르지만 ‘한반도라는 동일한 지리적 조건 내에서 살아가는 삶’이라는 맥락은 같기 때문이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강대국에 둘러싸여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서로 다른 의견을 쟁점화하여 거기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에 여념이 없다. 참다운 소통은 요원해 보인다. 아마도 이것이 여전히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 아닐까? 두 번째 키워드인 ‘꿈’도 역사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열쇠다. 어떤 시대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역사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다. “한 사람이 꾸면 꿈에 그칠 뿐이지만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기적을 역사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저자가 한국사 공부의 핵심이 “사람을 만나 소통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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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더글러스 프레스턴 | 나무의철학 | 2019-0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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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더글러스 프레스턴 | 나무의철학 | 2019-0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7년 아마존 ‘올해의 책’
2017년[뉴욕 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내셔널 지오그래픽][보스턴 글로브]‘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44주 연속 베스트셀러
[월스트리트 저널]베스트셀러
수천 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인류 역사의 가장 매혹적인 이야기를 발굴하다
2015년 중앙아메리카 깊은 정글 속에서 세기적인 관심을 집중시킨 고고학 발굴이 이루어졌다. 수천 년 동안 전 세계 내로라하는 모험가, 탐험가, 고고학자들이 그 베일을 벗기고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던 ‘황금 도시’가 마침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몸의 절반은 인간, 절반은 원숭이인 신비로운 존재가 만들었다는 이 도시가 전설이나 허구가 아닌 실재한 장소로 밝혀지면서,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수수께끼를 풀 다양한 단서들이 나타났고, 이를 통해 인류 역사에 관한 새로운 가설과 연구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뉴욕의 자연사박물관 에디터로 일하면서 고고학과 인류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던 더글러스 프레스턴(Douglas Preston)은[내셔널 지오그래픽]특파원 자격으로 당시 탐사대에 합류했고, 그 흥미롭고 놀라운 발굴 현장을 고스란히 이 책《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에 담아냈다. 처음에는 엄청난 황금이 숨겨진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탐사였지만 점점 이 도시가 비단 황금뿐 아니라 지금껏 풀지 못한 수많은 인류의 불가사의에 대한 유력한 답들을 갖고 있다는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 탐사 프로젝트는 21세기 가장 중요한 발굴 중 하나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출간 후 44주 연속[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글로벌 미디어들을 통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이 책을 우리가 읽어야 할 이유는 간명하다. 이 책의 독서 경험을 통해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구축되어 왔는지,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편협하고 불충분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인류의 진화와 역사와 문명의 발전에 대한 과학적 증명과 통찰, 유머, 휴머니즘, 풍성한 지적 논쟁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이 책은 집요한 호기심과 추적, 새로운 것을 향한 두려움을 넘어선 도전이 어떻게 매력적인 앎이 되어주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아가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우리가 끊임없이 관계하는 세계에 대한 가장 지혜롭고 흥미진진한 접근을 선물한다.
새로운 문명에 관한 진실과 의혹을 명쾌히 파헤쳐준 기념비적인 책!-〈뉴욕 타임스〉
지금껏 풀지 못한 인류 기원과 문명에 관한
가장 매력적인 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
뉴욕의 자연사박물관 에디터로 활동한 더글러스 프레스턴은 역사와 고고학 분야에 가장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로 손꼽힌다.〈뉴요커〉〈내셔널 지오그래픽〉등과 같은 글로벌 매거진에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소개했고, 마침내 고고학의 가장 매혹적인 발굴 중 하나로 평가받는 ‘황금 도시’의 탐험 원정에 극적으로 합류하면서《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를 출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논픽션 작가로 떠올랐다. 이 책은 출간 후 44주 연속〈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 차트에 올랐고, 2017년 아마존과〈뉴욕 타임스〉〈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더글러스 프레스턴은〈내셔널 지오그래픽〉특파원 자격으로 오랜 시간 베일에 싸여 있던 고대 도시를 발굴하는, 인류사에 혁명을 불러올 만한 세기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마야 문명 시기에 온두라스 정글 한가운데서 번영을 누렸던, 이른바 ‘원숭이 신이 다스리는 황금 도시’로 불렸던, 멸망 후 수천 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완전히 끊긴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 땅이었다. 현장에서 발굴된 도시 건축에 사용된 돌들이 모두 하얀색이라 ‘백색 도시’라 불렸던 그곳은 기괴한 날씨 변화, 벌레 떼 그리고 재규어와 치명적인 독사까지 득실거린 탓에 ‘지옥문’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도 갖고 있었다.
지난 수백 년간 이곳을 찾은 수많은 과학자, 고고학자, 그리고 금(金) 채굴자들은 모두가 그 자세한 위치와 현존 상태에 대해선 ‘보존’이란 명목으로 입을 다물었다. 백색 도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원주민들조차 점점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럴수록 반은 사람이고 반은 원숭이인 신비로운 존재가 만들었다는 이 황금 도시에 관한 비밀과 의혹 그리고 황금을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더 폭발적으로 커져갔다.
더글러스가 참여한 원정대는 수백만 달러의 과학기기를 실은 헬기를 동원해 백색 도시의 상공을 수없이 비행했고, 마침내 그 도시의 윤곽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곳에 직접 발을 내디뎌, 가파른 산들로 에워싸인 미답의 계곡에서 문어발처럼 뻗어나간 대도시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수천 년간 이어진 비밀들을 하나씩 파헤쳐 나갔다.
이 책은 인류가 잃어버린 고대 문명에 관한 가장 흥미롭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발굴해낸다. 지금껏 역사가와 고고학자들이 풀지 못한 인류 기원에 관한 수많은 수수께끼와 의문에 대한 명쾌한 답들을 제시한다.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인과 언론, 석학들의 격찬을 받은 이 책은 우리를 21세기 가장 중요한 발굴 현장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된 모든 것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매력적인 앎이 되어주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과학적 증명과 통찰, 유머, 휴머니즘, 풍성한 지적 논쟁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이 책은 독자들에게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진일보하는지를 경이로운 서사에 담아 선물한다.
“〈인디아나 존스〉의 팬들에게 강력 추천.” _아마존 독자
인문학과 역사에 관한 가장 지적인 독서 경험이 되어줄 책!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인과 언론, 석학들의 강력 추천 도서
이 책을 먼저 읽은 전 세계 독자들이 꼽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것이다. 손에 땀을 쥐며 최후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퍼즐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듯한 느낌은 마치 영화〈인디아나 존스〉를 보는 것과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름 모를 기생충과 치명적인 독을 품은 독사, 예측할 수 없는 가뭄과 폭우까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해 ‘생지옥’이라 불렸던 곳, 반인반수의 원숭이 신을 모시는 이들이 황금을 찾아 떠난 사람들을 모조리 삼켜버렸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이 책을 44주 동안 대중의 관심을 받는 베스트셀러 차트에 올려놓은 이유다.
아마존 독자들, 글로벌 언론과 석학들은 다음과 같이 추천한다.
“인문학과 역사에 관한 가장 지적인 책을 읽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라.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과 장소에 대한 가장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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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박광일 | 생각정원 | 2019-02-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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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박광일 | 생각정원 | 2019-02-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왜 지금 임시정부 답사기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와 현장 답사를 제대로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이면 충분하다!
서울을 비롯해 특히 우리나라 전국의 역사 유적지를 20여 년간 답사한 저자는 201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답사를 하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나라 안팎에서 임시정부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알려진 내용은 부족하다는 것,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영역 밖에서 펼쳐진 역사라는 점에서 접근 방법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특정 사건, 특정 인물 중심으로 답사할 경우 임시정부의 역사를 제한적으로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또 현장 중심으로 답사를 할 경우 희생과 고난을 강조하는 답사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것도 필요하겠지만 저자는 독립을 넘어 건국을 꿈꾸던 임시정부의 역사를 이해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저자는 임시정부 답사단의 안내자가 되면서 그동안 고민한 부분을 여러 사람과 소통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는 한국사韓國史이되 한국의 범위를 넘는, 그러니까 공간의 역사로 이해하는 모델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일국사一國史의 영역은 근대 이후에 오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부문에서 그 영토적 경계가 상당 부분 무너지는데 임시정부를 답사할 때 그러한 시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이후 저자는 몇 차례 이어진 답사에서 이러한 고민을 정리해나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도 폭넓은 시야로 임시정부를 바라보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 책을 쓰고자 했다.
더 먼 미래를 보고자 한다면 더 넓은 세계를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보는데도 중요한 안목이 된다는 것을 저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답사’를 통해 대표적인 선례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가 생생하게 기록하고 뜨겁게 기억해야 할 궁극의 역사!
1919년부터 1945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의 길을 따라 걷다
온 국민이 “대~한민국!”을 외쳤던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는가. 그해 여름, 우리나라 곳곳을 뒤덮었던 축구 열기는 그야말로 뜨겁다 못해 대단했다. 예선 통과도 힘들던 나라가 4강 신화를 꿈꿀 수 있게 되자 전 국민은 하나둘 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때 붉은 물결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으니 곧 ‘대한민국’은 우리를 하나로 결속해준 말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언제, 누구에게서 나온 말일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 처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1910년 8월 29일 국권 피탈로 사라진 ‘대한제국’이 임시정부에 의해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1919년 3월 1일, 황제가 빼앗긴 나라를 국민의 힘으로 찾겠다고 선언한 3·1운동은 우리 민족사에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전국적으로 2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목놓아 울며 독립을 애타게 부르짖었으니 어쩌면 오늘날 월드컵에 비견할 바 아니겠다. 이 책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3·1운동을 계기로 제국의 시대에서 민국의 시대를 선포하며 출범한 우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야기다.
역사의 큰 흐름은 왕으로부터 일반 국민, 시민으로 넘어왔다. 3·1운동은 이제까지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 ‘나라를 뺏긴 처지에 그저 슬퍼하지만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이제부터 나는 우리 민족, 우리 국민과 함께한다’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독립운동의 기지가 된 ‘상해’로 사람들은 다시 희망을 갖고 모여들었다. 남의 나라에서 독립운동을 하며 남의 나라에서 군대를 만들어야 했던 사람들과 지금의 우리를,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다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왜 그런 선택을 했으며,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러기 위해 어떤 노력을 쏟았는지 함께 현장을 걸으며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이야기한다.
김구와 김원봉, 이봉창과 윤봉길, 조소앙과 박찬익, 곽낙원과 정정화까지
뜨거운 가슴으로 ‘대한민국’을 꿈꾸던 청년 투사들의 현장을 가다!
인터넷에서 이봉창을 검색해보면 양손에 수류탄을 든 채 웃고 있는 그림을 흔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봉창은 웃지 않았다. 31세에 독립운동에 투신한 그는 그 누구보다도 태극기와 선언문 앞에서 진지했다.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인생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얻기 위하여 우리 독립사업에 헌신하고자 상해에 왔습니다.”
일본 천황을 저격했으나 ‘불행히도 명중하지 못한’ 이봉창 의거는 윤봉길 의거 때 완성되었다.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너희도 만약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이 책은 이처럼 이전 두 젊은 투사와의 만남에서 김구가 내렸던 결단들과, 이후 의열단·조선민족혁명당·조선의용대를 조직해 김구와 함께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다는 김원봉의 계획들까지 ‘역사와 현장’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국을 위해 투신하기로 결심한 아들 김구의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인내하고 믿어주었던 곽낙원, 임시정부의 자금을 구하기 위해 10여 년 동안 무려 여섯 차례나 국내에 잠입해 돈을 빌려와 요인들의 살림을 책임졌던 정정화 등 빛도 없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여성운동가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고리 역할을 했던 임시정부 외교의 리더 박찬익, 새로운 국가건설을 꿈꾼 거인 여운형, 삼균주의의 창시자 조소앙, 끝까지 임시정부를 지탱한 기둥 엄항섭까지 격변의 순간순간을 접할 때마다 뭉클함이 밀려올 것이다.
임시정부가 계속해서 옮겨 다녀야만 했던 이동 시기, 김구가 숨어 지냈다는 피난처를 오늘날 탐방하는 장면들을 읽을 때는 못내 같이 숙연해진다. 또한 불안정한 삶의 연속이었던 요인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이나마 현장에 가서 보는 것만으로도 제법 깊은 상상이 가능해진다. 이 책은 그저 묵직한 역사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감상을 더한 답사기에 그치지도 않는다. 왜 이곳을 꼭 들러야 하는지, 이곳에서는 우리의 어떤 역사가 숨 쉬고 있는지, 자국의 역사도 아닌 유적을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 보존한다는 것이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 이 책은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들려준다. 앞으로의 100년은 그들과 ‘영광’을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현장 사진과 사료 도판 200여 장 수록, 임시정부 이동 경로와 답사 지도 공개!
역사 공부와 생생한 답사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책
처음 임시정부 요인들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낯선 상해에 착륙했을 때 그 심정은 어떠했을까. 언젠간 다시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꿈이라도 꿀 수 있었을까. 지금의 우리로서는 가늠하기조차 힘들지만 분명 타국의 화려한 외탄을 바라보며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더더욱 크게 느꼈을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제치하를 벗어난 진정한 독립을 위해, 또 반드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야 말겠다는 꿈을 위해 언제가 될지 모르는 고단한 여정을 끝내 선택했을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처럼 1919년 서울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을 외쳤던 ‘상해 시기’, 1932년부터 1940년까지 항주 등 여섯 군데를 옮겨다니며 물 위에 뜬 정부 상태였던 ‘이동 시기’, 그리고 1940년부터 1945년 마지막 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중경 시기’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의 길을 함께 탐사한다. 또한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고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라 밖에서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 요인들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내며, 200여 장에 달하는 답사 사진과 사료 도판, 지도 일러스트 등에 담긴 임시정부의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무엇보다 정확한 역사와 고증을 소개하기 위해 저자는 100년 전 임시정부 요인들이 걸었던 그때 그 장소 곳곳을 수회 답사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그 시간, 그 공간에 있던 사람들과 진심으로 만나기를 바란다”며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탄생과 미래를 살펴보는 역사 공부는 물론, 역사 전문가의 시선에서 순례하는 진짜 답사 이야기를 한 권에 살펴볼 수 있는 단 하나의 책이다.
■ 추천평
나의 조국, 대한민국. 과연 이 이름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이유로 만들었을까? 바로 3·1운동이 계기가 되어 제국의 시대에서 민국의 시대를 선포하며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부터다. 20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제 그 ‘기억’을 기록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이 시간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임시정부의 고난과 영광의 여정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기억할 것이다. 기억해야 역사가 되기에.
-최태성(한국사 강사)
100년 전 이국땅 상해에서 피어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꿈을 좇는 열차가 플랫폼에서 기적을 울리고 있다.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는 아무데서나 멈추지 않는다. 기관사를 자처한 저자는 ‘역사의 정거장’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사의 시공간을 온몸으로 누벼온 저자의 안목과 내공이 오롯이 담긴 이 책을 들고 ‘임시정부행 100년 열차’에 얼른 올라타고 싶다 .
-정재환(방송인·문학박사)
이 책은 답사기에 멈추지 않는다. 100년 전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을 개척한 독립운동가들의 심장소리를 느끼게 해주며, 그들이 걸어간 발자국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빼앗긴 조국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맨바닥에서 역사를 만들어나간 청년 운동가들의 꿈과 설움과 미래를,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꼭 한 번은 읽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역사가 없는 오늘은 없기 때문이다.
-박기태(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 책 속으로
아마 그 길은 고되고 힘들 것이다. 타는 듯한 햇빛과 뼛속으로 스며드는 스산한 기운, 반나절은 족히 걸리는 버스와 기차 여행은 고단할 것이다. 그러나 나라 뺏긴 사람들의 피난살이와 어찌 감히 비교할 수 있겠는가. 집을 이고 가는 달팽이는 무겁고 답답한 걸음을 한다. 하지만 이 여정의 끝에 독립과 새로운 나라가 있다는 희망을 가진 이들은 닥치는 고통을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했을 테다. 그러니 만약 지금 이 책을 들고 답사를 떠난다면 그들의 마음이 되어보자. 그들이 기뻐할 때 같이 기뻐하고, 그들이 슬프고 화날 일을 겪을 때 같이 슬퍼하고 화내는 거다. 그렇게 100년의 시간을 좁혀보자.
-2부 물 위에 떠다니는 정부 〈대장정, 길에서 역사를 만들다〉
이봉창이 상해에 온 지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김구는 본격적인 거사 준비를 했다. 1931년 11월, 하와이애국단에서 보내준 1천 달러를 거사 자금으로 쓰고 중국군 소속 김홍일(왕웅)과 김현을 시켜 폭탄 두 개를 준비하도록 했다. 하나는 일황 폭살용, 다른 하나는 이봉창의 자살용이었다. 그리고 이봉창에게 계획을 알려준 뒤 안공근의 집으로 가 선서식을 거행했다. (중략) 그러나 히로히토가 탄 마차는 지나가버렸고 뒤따르던 궁내부 대신의 마차만 뒤집어졌다. 실패였다. (중략) ‘불행히도 명중하지 못했다[不幸不中].’ 만주사변 직후 반일감정이 격해진 중국 정부와 중국인의 마음이었다. 이 말은 곧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만보산 사건 이후 멀어졌던 한국인, 그리고 임시정부에 대한 중국인의 지지를 회복하는 밑거름이 됐다. 한국과 중국이 대일전선에 같이 설 가능성을 다시 만든 것이다.
-1부 상해에서 독립을 외치다 〈일본 천황을 저격한 이봉창의 결단〉
박물관 건물이 있는 마당에는 우리나라의 소녀와 중국의 소녀가 나란히 앉아 있는, 슬프지만 의미 있는 조각이 있다. 조각의 이름은 〈한중 평화의 소녀상〉으로 2016년 제막식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이용수 할머니와 중국의 진련촌陣蓮村(천롄촌) 할머니가 참석했다. 두 소녀상의 그림자가 주는 메시지도 특별하다. 우리나라 소녀의 그림자는 깨져 있다. 꼭 삶이 산산이 부서지고 꿈이 깨져버린 비참한 상태를 표시하는 것 같다. 그 옆에 중국 소녀가 걸어와 곁에 앉은 것처럼 발자국이 표시되어 있다. 견딜 수 없는 아픔이지만 그래도 나누면 나을까. (중략) 다시 보니 두 소녀상 옆에 빈 의자가 하나 더 있다. 소녀들과 함께할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앉을 자리다. 그리고 앞의 글에 덧붙인 한마디. “We can forgive, but we can never forget.” 그렇다. 잊지 않아야 용서할 수 있지 않은가. 잊어버린다면, 역사를 잊는다면 그들이 사죄를 해오더라도 용서할 방법이 없다.
-1부 상해에서 독립을 외치다 〈한국과 중국의 소녀가 나란히 앉은 풍경〉
마침내 11월 3일, 임시정부 요인들이 중경 연화지 청사 계단에 모였다. 뒤편에 대형 태극기를 교차시켰다. 기나긴 임시정부를 마감하는 상징적 자리,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광복을 맞이한 벅참,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감 등이 교차하는 가운데 사진을 찍었으리라. 주석 김구를 가운데 두고 국무위원들이 중심에 섰다. 그리고 사진 찍을 준비를 하는 동안 임시정부 요인뿐만 아니라 일하는 사람도 불러모았다. 맨 마지막에는 임시정부 경비를 하던 경위들도 불렀다. 한 명이라도 더 사진에 들어가야 했다. 태극기를 손에 들고 한 장 더 찍었다. 청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꼬마 심현석도 이때 사진에 잡혔다. (중략) 이렇게 꿈에도 그리던, 그리고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소중한 나라라고 알려주던 고국으로 귀국을 했다. 거창한 환영식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역만리에서 독립운동을 한 고생을 알아주기만 해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광복을 맞은 지 거의 1년이 다 지나 도착한 그들을 대하는 고국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3부 독립전쟁, 그리고 해방이 오다 〈아! 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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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왕 시크릿 파일
박영규 | 옥당북스 | 2019-03-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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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왕 시크릿 파일
박영규 | 옥당북스 | 2019-03-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저자 박영규가 열어젖힌 조선왕 시크릿 파일
지금까지 알던 조선왕은 잊어라!
조선시대 왕들은 우리에게 친근하다. ‘뿌리 깊은 나무’(세종대왕), ‘이산’(정조), ‘왕의 남자’(연산군), ‘광해’(광해군) 등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로 다뤄진 덕분이다.
그런데 우리는 조선 왕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 박영규는 신간 『조선 왕 시크릿 파일』에서 “지금까지 알던 조선 왕은 잊어라!”라고 외친다. 저자는 그들의 업적이 아니라 인성과 사생활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조선 왕들의 강인하고 포용적인 모습과는 다른 지극히 인간적이고 색다른 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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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마이클 파쿼 | 추수밭 | 2019-01-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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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마이클 파쿼 | 추수밭 | 2019-01-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옥을 통과하고 있다면 계속해서 걸어라!”
오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여기는 당신에게
역사가 들려주는 365일 불행의 롤러코스터
“좌절, 실수, 위신의 추락 등 역사 속 웃지 못할 순간들을 유쾌하게 연출한다.”
_《워싱턴포스트》
“소름 끼치면서도 즐거운 사건들이 가득한 멋진 컬렉션”
_《포틀랜드 북리뷰》
“파쿼의 최신작은 하루하루를 불평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그들의 불운과 후회도 역사에 기록된 치명적 어리석음과 파국적 불행에 비하면 한낱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_《월스트리트저널》
“진정으로 불행한 날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암울한 문명의 기록”
_《커커스 리뷰》
“인생은 고뇌와 고독,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끝난다.”
_우디 앨런Woody Allen
스캔들과 통속극부터 세계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365일의 에피소드로 펼쳐보는 역사 속 가장 불행한 날들
“이번 생은 망했어!”
인생 최악의 불행 앞에 무너진 남자
인생이 참 풀리지 않는 한 남자가 있었다. 또래보다 한 10년은 늙어 보였던 그는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의 문을 겨우 뚫고 힘겹게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매일 실수를 연발하여 호되게 야단을 맞고 동료들에게까지 왕따 취급을 당했다.
어느 날이었다. 슬슬 머리가 빠지고 배가 나오기 시작한 그를 견디지 못한 애인에게서 한마디 문자가 날라 왔다. “헤어져.” 한동안 침울에 빠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그를 토닥이며 사장이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You’re fired.”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던 그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은 마음에 분식집에서 목구멍에 허겁지겁 떡볶이를 쑤셔 넣다 체해 정말로 죽을 뻔했다. “나보다 더 망가진 인생 있음 나와 봐!” 쓰레기더미로 악취를 풍기는 골목길에서 그는 허공에 대고 주먹을 휘두르며 술 취한 목소리로 질러댔다. 그러자 어디선가 이런 대답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래? 그럼 진짜 지옥을 보여줄게.”
“소확행보다 지옥행!”
365일이 ‘지옥 같은’ 사람들을 위한 불행 처방전
애인한테 차이고, 회사에서 잘리고, 떡볶이를 먹다가 죽을 뻔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지옥 같은’ 경험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지옥’을 맛본 사람들은 따로 있고, 그들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3월 10일, 총으로 협박하고 다이아몬드를 사다 줘도 에디 피셔는 아내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고 결국 그날 바람난 아내의 기사가 났다. 4월 21일, 신인 뉴스앵커 A. J. 클레멘트는 방송에 데뷔한 그날 뉴스가 시작한 줄도 모르고 욕을 지껄였다가 해고당했다. 1월 8일,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공개적인 국빈 만찬 자리에서 구토를 했고 텔레비전에서 이 모습이 수도 없이 재생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처럼 인생 최악의 불행을 겪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달콤한 사탕보다 ‘지옥행’이라는 달콤씁쓸한 초콜릿이다. 물론 여기서 ‘지옥’이란 가까이에서 본 비극이 아니라 멀리서 본 희극이다. 오늘 우리가 겪은 우여곡절이 아무리 크고 대단해 보일지라도,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넓게 조망하면 지극히 뻔하고 사소한 일이거나, 어쩌면 웃겨 보일 수 있다.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은 그러한 역사 속 실수와 불운의 에피소드를 매일매일 넘겨볼 수 있는 365일의 일력으로 블랙코미디처럼 유쾌하게 펼쳐낸다. 하루하루 나에게 일어난 불행을 1월 1일에서 12월 31일까지 역사 속 가장 끔찍한 이야기와 견주어 읽다 보면 인생에서 어떠한 절망을 만나더라도 웃으면서 건널 수 있을 것이다.
화장실에서도 술술 읽히는
불륜, 치정, 사기, 배신의 통속극
아침이나 저녁에 텔레비전에서 줄곧 방영되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는 모든 사람들이 욕을 하는 프로그램이면서도 동시에 시청률은 ‘대박’을 찍곤 한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그러한 통속 드라마를 골라내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정치인, 연예인, 유명 인사들의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이혼을 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사기와 배신이 펼쳐지며, 갈등이 표출되어 결투와 살인이 벌어진다. 가장 날 것의 감정이 폭발하고 극적인 갈등이 빚어지는 순간 우리가 일상에서 억누르고 숨겨왔던 감정이 해소되고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더한 막장을 보고 싶다면 2월 27일, 유명 정치인이 애국자의 아들을 죽이면서 드러난 낯 뜨거운 불륜과 치정, 속임수와 살인극의 총집합을 즐겨보자. 직장 상사가 지속적으로 당신을 닦달한다면 7월 22일, 국가적 영웅이 된 정부 요원을 시기하여 죽을 때까지 괴롭힌 치졸한 FBI 국장의 이야기를 참고하자.
고귀하기 그지없으신
왕, 귀족, 교황, 대통령의 굴욕과 망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말이 있다. 역사는 지체 높고 권위 있는 사람들이 이끌어간 것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다. 난세에 뛰어난 영웅이 등장하여 분투 끝에 고결한 승리를 얻는 위대한 서사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 넘쳐난다. 그런데 그런 영웅들이 숨겨왔던 일말의 진실이 있으니, 바로 그들도 먹고, 자고, 싸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아주 단순한 사실을 재치 있게 상기시키며 우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왕, 귀족, 교황, 대통령 등의 지극히 ‘인간적인’ 굴욕과 망신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훌륭한 임무 수행에도 불구하고 칭찬받기는커녕 창피를 당한 적이 있다면 1월 30일, 청교도 혁명을 일으켜 찰스 1세를 교수대로 보낸 올리버 크롬웰이 어떻게 똑같은 방식으로 부관참시 당했는지 살펴보자. 새똥을 맞거나 길거리에서 넘어져 망신을 당했다면 2월 4일, 난데없이 크림 파이를 얻어맞고 굴욕적인 사진이 찍혀 전 세계로 송출된 컴퓨터 황제이자 대부호 빌 게이츠의 사례를 참고하자.
테러, 전쟁, 암살, 학살 등
세계사적 사건보다 더 파격적인 뒷이야기
세계사를 보면 참 끔찍한 사건들이 많다. 세계대전과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 암살, 인종차별, 대량학살 등 무시무시한 일들은 오늘날에도 어김없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런 사건들이 일어난 경위나 여파에 대해 우리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단순히 끔찍하고 유명한 사건들을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일으킨 파괴적인 결과와 잘 알려지지 않은 후일담에 주목한다. 교과서에서 한줄로 언급되는 데 그쳤던 수많은 사건들이 이후 어떻게 처리되었고 또 새로운 문제를 일으켰는지 흥미진진하게 서술된다. 이를테면 4월 16일, 링컨이 암살된 이후 시민들의 애도가 격해지면서 곳곳에서 구타가 일어나고 전직 대통령들의 집이 파손되었던 일을 살펴보자. 또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혁혁한(끔찍한) 공을 세운 독가스 무기를 개발한 장본인이 12월 10일 노벨화학상을 받은 프리츠 하버였다는 이야기를 참고하자.
빌 브라이슨보다 지독하고 유쾌하게
역겹지만 재미있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역사
1년 365일 매순간이 즐겁고 신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역사도 그러하다. 역사는 투쟁과 승리, 결단과 발견, 용기와 혁명으로 가득하지만, 정말로 불행한 날들도 그에 못지않고, 어쩌면 그러한 날들이 더욱 ‘인간적’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파쿼는 유려하고 재기 넘치는 글 솜씨로 불행하다 못해 지독한 동물 ‘인간’의 역사를 고통스럽기에 짜릿하고 위험천만하기에 스릴 넘치는 우리네 ‘일생’에 빗대어 서술한다. “여기서 더 떨어질 바닥이 있을까?” 하며 비관에 빠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어도, 역사 속 누군가는 훨씬 더 끔찍한 일을 겪었으리라.”
본문 소개
1월 26일
인생에서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가 정치인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998년 1월 26일, 빌 클린턴Bill Clinton이 백악관 인턴과의 내연관계를 강하게 부정했을 때만큼 뻔뻔스러운 거짓말은 없을 것이다. “저는 국민 앞에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얼굴을 붉힌 클린턴이 부당한 고발을 지탄하며 선언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릴 테니 똑똑히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르윈스키Lewinsky라는 여성과 성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르윈스키는 대통령과 만날 때 입었던 파란 드레스에 그러한 만남에 관한 증거를 가지고 있었고, 7개월 후 이 증거에 직면한 클린턴은 다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르윈스키와 적절하지 못한 관계를 가졌던 게 맞습니다. 사실, 그것은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클린턴은 8월 27일 인정했다.
-74쪽
3월 27일
미국 하원의원 제임스 토머스 헤플린, 일명 ‘코튼 톰’이 결코 참을 수 없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흑인이 백인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류를 소비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 헤플린이 1908년 3월 27일 금주 회의에 가는 길에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루이스 럼비Lewis Lumby라는 흑인이 전차에 올라 앉아 위스키까지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동요한 것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었다.
그 당시 《뉴욕타임스》 기사에 의하면, 병을 치우라는 자신의 충고가 “그 흑인의 용납할 수 없는 욕설”과 맞닥뜨리자 격분한 헤플린은 럼비를 전차 밖으로 던져버렸다. 거리로 내던져진 후에도 그가 욕설을 멈추지 않자 헤플린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에게 총을 쐈다. … 헤플린은 살해 의도를 가진 폭행으로 체포되어 기소되었고 경찰서에서 온갖 마땅한 예우는 다 받고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코튼 톰은 총격으로는 재판을 받지 않았는데, 후에 그는 이를 두고 자신이 이룩한 최고의 업적이라 칭했다.
-186쪽
5월 14일
사람에게 뜨거운 타르를 입히고 깃털로 덮는 과정은 미국 식민지 시대의 기이한 옛 풍습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당시 영국 세금 징수원들은 이렇게 모욕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는 대우를 받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자경단이 소위 샌디에이고자유연설운동San Diego Free Speech Fight 때 노동운동가들과 대치하면서 1912년에 이를 부활시켜 악명을 떨쳤다. …
“무정부주의자 나와라!” 골드만을 맞이하는 자경단 무리가 새된 소리를 질렀다. “발가벗겨서 내장을 갈기갈기 찢어줄 테다!” 골드만은 자경단에게 붙잡히지 않았지만, 그날 밤 라이트만이 호텔방에 납치되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 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저를 때려눕히더군요. 벌거벗은 채 바닥에 쓰러지자 의식을 잃을 때까지 발로 차고 때렸습니다. 담뱃불로 엉덩이에 I.W.W.라는 글자를 새겼어요. 그러더니 머리 위로 타르 한 통을 다 부었는데, 깃털이 없었는지 산쑥으로 제 몸을 문지르더군요. 항문에다 산쑥 줄기를 쑤셔 넣으려 하고 제 고환을 비틀었어요. 저더러 국기에 키스하고 국가를 부르게 하더군요.” 실컷 재미를 본 자경단은 그를 풀어 주었다. 도시를 떠날 마지막 기회라며 편도 기차표와 함께 말이다.
-270~271쪽
10월 22일
2012년 10월 22일, 영웅 한 명이 사라졌다. 최고의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이 보유한 일곱 개의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우승 타이틀이 공식적으로 박탈된 것이다. 1999년의 그의 첫 번째 우승은 고환암이 폐와 뇌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은 지 3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몇 년 동안 랜스 암스트롱은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한다는 혐의에 시달렸다. 그는 사이클 선수로서의 성공을 통해 큰 금액의 후원 계약을 맺고 암 재단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그의 용기와 강인함에 대한 거의 전 지구적인 찬사를 얻는 동안 계속해서 격렬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결국 미국 반도핑 기구Anti-Doping Agency가 그와 팀 동료들의 지속적인 약물 사용을 세세하게 밝힌 202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고 국제사이클연맹은 그에게 내려진 징계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이클 계에는 랜스 암스트롱이 설 자리가 없다”고 사이클연맹 팻 맥퀘이드Pat McQuaid 회장은 말했다. “그는 사이클 계에서 잊혀야 마땅하다.”
-564쪽
12월 29일
카터의 뜨거운 마음은 1977년 12월 29일, 폴란드 순방 중에 의도치 않게 다시 한 번 까발려졌다. 물론 대통령은 연설 중에 통역을 대동하고 있었지만 통역은 도통 일을 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역사상 가장 민망한 미국 대통령의 국제 연설이 이뤄지게 되었다. “오늘 아침 미국을 떠날 때였습니다.” 카터는 말했다. 통역은 이를 이렇게 옮겼다. “제가 미국을 버렸을 때였습니다.”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 대통령이 외쳤다. “저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미래를 향한 여러분의 갈망을 알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이 말을 통역이 옮기자 좌중이 킥킥대기 시작했다. “저는 성적으로 폴란드 사람들을 원합니다.”
-6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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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참모로 산다는 것
신병주 | 매일경제신문사 | 2019-01-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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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참모로 산다는 것
신병주 | 매일경제신문사 | 2019-01-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 신병주 교수가 참모의 정치를 말하다
건국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정도전에서 실록에 삼천 번 넘게 등장하는 송시열까지
역사 속 진정한 참모를 통해 현재의 답을 찾다
조선시대의 왕은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기보다 참모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정을 운영해왔다. ‘참모’라는 키워드는 ‘왕’과 함께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축이다. 저마다 다른 배경 속에서 즉위한 조선의 왕에게는 각각의 국정 목표와 방향이 있었고, 그 왕에게 발탁된 참모들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발휘하면서 왕권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다룬 치열했던 40명의 참모 인생은 전체로서의 조선을 촘촘히 채우고 있다. 크고 작은 작품으로 접해왔던 조선시대 인물들의 단편적인 캐릭터가 스쳐 지나가면서 조선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 시대에도 여전히 큰 의미를 던져주는 조선시대 참모들의 삶
500년 전의 조선시대, 시간적 거리가 무색할 만큼 정치가 움직이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 정치를 닮아있다. 오늘날의 시대에도 여전히 리더와 그 참모들의 갈등은 당쟁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예법과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이면에 드러나는 이권 다툼과 자신들의 권한을 유지하기 위한 팽팽한 이해관계는 어느 시대에나 공통된 모습이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 최측근에서 왕을 보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철저히 견제하기도 했던 조선시대 참모들의 모습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제공할 것이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조선의 탄핵 군주, 연산군과 광해군을 중심으로
왕권과 신권의 갈등을 다루었던 신병주 교수, 제대로 된 정통 조선사를 집필하다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신병주 교수가 2017년에 출간한 ≪왕으로 산다는 것≫에 이어 ≪참모로 산다는 것≫을 출간했다. 전작이 왕을 중심으로 조선의 역사를 살폈다면 ≪참모로 산다는 것≫은 왕을 도와 조선을 이끌어간 참모를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시각에서 본 조선의 역사다. 조선시대 굵직했던 사건을 중심으로 총 7개의 파트로 나누어 대표적인 40명의 참모를 다루었다.
‘1부 새 왕조를 설계하다’에서는 건국의 최대 공로자였지만 신권 중심주의를 주장하다 결국 제거되는 운명의 정도전, 이방원이 왕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하륜, 세종과 함께 태평의 시대를 이끌었던 황희, 신분을 넘어 과학 조선을 이끈 장영실, 죽음으로 단종을 지키고자 한 사육신 성삼문, 성삼문과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역사에 변절자로 남았지만 누구보다 유능했던 관료 신숙주를 다루었다. ‘2부 국가의 기틀을 다지다’에서는 조선 초기 최고의 문장가이자 관중과 포숙의 관계였던 서거정과 강희맹을 참모이자 문장가의 관점에서 살폈고, 간신, 칠삭둥이 등 부정적인 측면과 함께 세조를 보좌하는 노련한 정치가의 면모를 보인 한명회, 피비린내 나는 무오사화의 발단이 된 〈조의제문〉을 쓴 사림파의 영수 김종직과 그의 제자 김일손, 《악학궤범》을 편찬한 대표적인 예술 분야의 참모 성현을 다루었다.
‘3부 폭군의 실정에 흔들리다’에서는 실록에도 여러 번 등장하는 연산군의 마음을 뒤흔든 시세 참모 장녹수, 폭정에 기름을 부은 간신 임사홍과 〈대은암〉 속 익살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중종의 간신으로 기억되는 남곤, 중종의 절대적인 총애를 받다가 ‘주초지왕’의 역모 혐의를 쓰고 나락으로 떨어진 조광조, 호남 사림의 자존심 김인후와 이황과 함께 영남학파의 양대산맥으로 활약한 조식을 다루었다. ‘4부 임진왜란, 조선의 위기를 겪다’에서는 동인과 서인의 당쟁으로 비화되기도 했던 ‘십만양병설’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중심으로 선조 시대 최고의 참모 이이를 살폈고, 선조와 애증의 관계, 가사문학 분야에서 수많은 작품을 남긴 정철. 문신이자 돌격적인 의병장 조헌, 일본 장수 ‘사야가’에서 조선의 충신이 된 김충선, 7년에 걸친 임진왜란 과정을 《징비록》으로 남긴 유성룡을 다루었다.
‘5부 광해군의 그림자 속 참모들’에서는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을 유지했던 뛰어난 외교 참모 ‘오성과 한음’의 이덕형, 그 개혁적인 성향으로 실록에 매우 부정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홍길동전》의 허균, 인조반정 이후 사라진 북인 세력의 중심 광해군의 남자 정인홍, 상궁의 신분으로 국정을 좌지우지한 광해군의 참모 김개시, 조선의 관료로서 최고위 직책인 영의정을 여섯 번 지낸 이원익을 다루었다. ‘6부 명분과 실리 사이, 인조반정’에서는 광해군의 폭정에 반정을 일으켜 왕의 자리에 오른 인조를 중심으로 명과 청의 갈등 속에서 조선이 처한 상황과 병자호란의 과정과 극복을 다루었다.
‘7부 왕권이냐, 신권이냐? 당쟁과 갈등’에서는 서인과 남인이 치열하게 대립하던 숙종시대 정치공작의 달인 김석주. 독특한 글씨풍으로도 알려져 있는 소신과 원칙의 학자 허목, 정치와 사상의 중심이자 신권의 핵심이었지만 숙종에게 사약을 받은 송시열. 현실적인 정치가이자 《구수략》을 쓴 조선시대 최고의 수학자 최석정. 개혁정치를 추구하던 정조의 참모이자 실학자로 이름을 남긴 정약용 등을 다루었다.
이 책에 소개된 참모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상황에서 정치적, 학문적 능력을 발휘하거나 국난을 극복한 인물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결과적으로는 국정 농단의 주역이 된 참모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왕조시대가 끝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사회가 도래했지만, 조선시대 참모들이 갖추었던 덕목들은 반복이라는 역사의 속성 앞에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는 물론 조선을 공부해야 하는 목적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서도 쉽고 재미있고 정확하게 조선의 역사를 한눈에 알려주는 유용한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 본문 속으로
정도전은 《시경》 〈주아〉 편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이미 술을 마셔서 취하고 큰 은덕으로 배가 부르니 군자께서는 만년토록 큰 복을 누리리라”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궁궐의 이름을 경복궁으로 정했음을 아뢰었다. 정전인 근정전, 정무를 보는 사정전, 침전인 강녕전 등의 이름도 정도전의 구상에서 나왔다. 태조는 자신의 손과 발이 된 정도전을 깊이 신뢰하였고, 정도전은 태조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한 것이다. 태조는 경복궁으로 이름을 지은 지 약 3개월 후 점을 쳐서 길일로 잡은 12월 28일 마침내 이곳에 들어왔다. 길하다는 날을 골라서 만든, “군자 만년 큰 복을 누리리라”는 칭송으로 가득했던 경복궁은 태조가 들어가 산 지 채 3년도 못 가서 골육상쟁의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왕자의 난’이 일어나는 비극의 공간이 되고 만다.
- ‘정도전, 혁명가에서 왕조의 설계자로’ 중에서
태종의 남자로서 하륜이 보여준 대표적인 능력은 《연려실기술》의 기록에 전해 온다. 태종이 왕이 된 후, 아들에게 불만을 가진 태조는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갔고, 태종은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러 번 사신을 보냈다. 그러나 태조는 오히려 이들을 죽이는 것으로 반감을 표시했다. ‘함흥차사’ 고사의 유래다. 태조가 마음을 바꾸어 서울로 돌아오는 날 태종은 아버지를 위해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런데 하륜은 태조의 분노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을 의식하여 장막의 기둥을 크게 만들자고 했고, 놀랍게도 태조가 태종을 향해 쏜 화살은 하륜이 미리 대비한 나무 기둥에 박혔다. 태종을 구한 하륜의 기지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 ‘하륜, 태종의 킹메이커’ 중에서
몇몇 일화 때문에 황희에 대해서는 모든 의견을 수용하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기억하지만 실제 황희는 분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인물이었다. 강력한 왕권을 행사한 태종이나 최고의 성군 세종 앞에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았다. 황희에게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훨씬 더 많았고, 세종은 참모로서 황희의 이런 능력을 잘 활용하였다. 황희는 창업에서 수성으로 나아가는 태종과 세종 시기에 명참모로 활약했고 부드러우면서도 할 말은 다했기 때문에 명재상으로 남아 있다. 특히 오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적 균형 감각의 보유자였다는 점은 그의 최대 장점이었다. 황희는 사후에 세종의 묘정에 배향됨으로써 ‘세종의 남자’임을 확실히 했다.
- ‘황희와 태종, 그리고 세종’ 중에서
자신을 후원하고 배려한 세종에게 장영실이 최고의 보답을 한 성과물이 바로 자격루[自擊漏]다. 세종은 어떤 왕보다도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계 제작에 총력을 기울였다. 앙부일구라고 불리는 해시계에서 일단의 성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해시계는 해가 없는 밤이나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작동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세종과 장영실은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 힘을 합했고, 이것은 마침내 자격루의 발명으로 이어졌
다. 자격루는 물을 넣은 항아리의 한쪽에 구멍을 뚫어 물이 흘러나오게 만든 기계였다. 물을 보내는 그릇 넷과 물받이 두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떨어지는 물방울의 양을 이용해 시각에 따라 저절로 종이나 북, 징을 울리게 한 것으로, 일종의 자동 시간 알림 장치였다. 이름을 ‘자격루’라 한 것도 ‘스스로 쳐서 울리는 시계’라는 뜻이었다.
- ‘세종의 믿음에 보답한 과학자, 장영실’ 중에서
위훈삭제를 시도하며 노골적으로 훈구파의 기득권을 박탈하려는 조광조 세력의 움직임에 훈구세력들도 더 이상 방관하지 않았다. 이들은 왕실이나 정치권에 심어둔 정치세력을 적극 활용해 총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훈구파는 최고의 권력자 왕과의 만남을 자주 가지며 조광조의 위험성을 기회되는 대로 알렸다. 경연을 통해 왕을 압박하는 조광조가 왕권까지 넘보는 인물임을 거듭 강조했다. 남곤, 심정, 홍경주 등 훈구파들은 후궁인 경빈 박 씨와 희빈 홍 씨를 통해 중종에게 조광조를 모함하는 한편, 궁중 나인을 시켜 나뭇잎에 ‘주초위왕[走肖爲王](走와 肖를 합하면 趙가 되므로 조 씨가 왕이 된다는 뜻)’이라는 글씨를 유포시켰다. 나뭇잎에 새긴 글씨에 꿀을 발라 벌레가 갉아먹게 한 것이다. 한때는 최고의 참모였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조광조의 전횡(권세를 혼자 쥐고 제 마음대로 함)과 왕인 자신을 압박하는 조광조의 개혁 드라이브에 지친 중종은 이제 더 이상 조광조의 후원자가 될 수 없었다.
- ‘조광조, 개혁가의 꿈과 좌절’ 중에서
김종직이 조의제문을 쓴 것은 초나라 회왕, 즉 의제의 죽음을 조문하기 위해서였는데, 숙부인 서초 패왕 항우에게 희생당한 어린 조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의제를 조문하는 내용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제자인 김일손은 스승의 이 글이 사림파 의식을 가장 잘 반영했다고 판단하여 사초(실록의 원고)에 실었다. 그러나 이 사초 문제는 1498년 무오사화의 발단이 되었고, 결국 김종직은 부관참시를 당하는 화를 입었다. 그러나 이 희생은 역설적으로 사림파 영수 김종직의 이름을 후대까지 널리 기억하게 하였다.
- ‘영남 사림파의 영수이자 문장가 · 관료, 김종직’ 중에서
《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에는 각각 유성룡의 졸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공로와 과실이 교차하고 있다. 유성룡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이외에 “왕의 신임을 얻은 것이 오래였지만 직간했다는 말을 들을 수 없었고 정사를 비록 전단專斷(혼자 마음대로 결정하고 단행함)하였으나 나빠진 풍습을 구하지 못하였다”거나, “남의 잘못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힘이 부족하고 지론이 넓지 못하여 붕당에 대한 마음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는 등 부정적인 언급이 많은 것은 《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의 편찬이 유성룡에 대한 반대 세력에 의해 기록되어 있는 점도 간과할 수가 없다. 《선조실록》이 북인의 관점에서, 《선조수정실록》이 서인의 관점에서 기록되어, 남인의 영수인 유성룡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인색한 것이다. 피난을 간 선조를 대신하여 전시 정부 최고의 참모로 활약한 유성룡과 그가 남긴 임진왜란에 대한 반성의 기록, 《징비록》은 위기의 시기 참모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위기 극복의 참모, 유성룡과 《징비록》’ 중에서
허균에 대한 평가는 조선시대 내내 부정적인 흐름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오늘날에는 점차 그의 진보적인 사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대두하고 있다. 허균의 비극적인 생애는 무엇보다 그 스스로의 표현대로 ‘불여세합’하는, 즉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는 강한 기질과 혁신적인 사상, 그리고 자유로운 행동가적인 면모에서 기인하였다. 세상과 타협하지 못한 허균은 그 세상을 자신에게 맞도록 바꾸려 했지만, 생각만 앞서갔던 무리한 시도는 역적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한때는 광해군의 큰 총애를 받았지만, 결국은 왕을 배신함으로써 처형으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그러나 성리학 질서만이 지배되던 사회의 흐름을 바꾸어보려 했던 허균의 시도는 개혁의 불씨로 남아 진보적인 사상이 자리를 잡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 특히 불후의 명작 《홍길동전》의 유통과 보급은 그가 지향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이 어느 정도 실현된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 ‘허균과 광해군, 총애와 배신 사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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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눈에 꿰뚫는 세계지명 도감
21세기연구회 | 이다미디어 | 2019-01-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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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눈에 꿰뚫는 세계지명 도감
21세기연구회 | 이다미디어 | 2019-01-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의 지명은 세계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다
사람에게 인명이 있다면 땅에는 지명이 있다. 사람의 이름이 한 인간의 아이덴티티와 역사를 담보하고 있다면, 마찬가지로 땅의 이름도 그 지역의 특수성과 역사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인류 문명의 시발점이 땅이기 때문에 지명 자체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나타내는 상징이자 기호이다.
지명은 한 번 정해지면 좀처럼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물론 환경이 변화하거나 다른 문화가 유입되면 과거 지명은 변화 혹은 소멸되고, 새로운 형태의 지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명은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라고 말한다.
이 책은 어려운 지명의 유래와 역사를 입체 그래픽지도와 풍부한 컬러도판을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지명은 편의상 지역을 구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일 뿐만 아니라 수천 년에 걸쳐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담아온 타임캡슐이다. 그러므로 각 지역의 지명에는 한 민족의 언어, 풍속, 종교, 역사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이 책은 지명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이 땅에서 일어난 여러 민족의 흥망성쇠, 즉 영광과 비극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지명은 한 나라의 운명을 예언하는 지정학적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동유럽의 중앙부에 자리한 폴란드의 국명은 옛 슬라브어로 ‘평평한 대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이것이 농경에 적합한 평탄한 대지를 가리키지만, 격변의 시기에는 주변의 여러 나라로부터 쉽게 침략을 당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의미한다. 폴란드는 이러한 지정학적인 환경 때문에 두 차례나 주변 강대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비운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 책에는 부록으로 세계 각국의 국명과 수도명에 얽힌 5,000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다. 11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일독하는 것만으로 세계 각 나라의 역사와 세계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명 공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즐거운 시간여행이다
이 책은 지명에 대한 언어적인 단순한 접근보다 지리적 환경과 민족, 문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지명의 유래와 역사를 풀어내 해설한다. 특히 풍부한 지도 자료를 활용하여 지명이 탄생한 유래와 변화를 추적하는 과정은 한 권의 역사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다. 이처럼 지도를 통해 지명의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즐거운 시간여행을 경험하게 한다.
1703년 러시아의 표트르 황제는 스웨덴으로부터 빼앗은 핀란드만의 네바 강 하구에 한 도시를 건설했다. 그는 자기 이름의 어원이 ‘성 베드로’라는 점을 착안해 이 도시의 이름을 ‘상트페테르부르크’라고 명명했다. ‘성스러운’을 뜻하는 상트와 ‘베드로’를 뜻하는 페테르, ‘도시’라는 뜻의 부르크가 합쳐져서 이 도시는 ‘성 베드로의 도시’가 되었다. 참고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독일어인데, 이는 표토르 황제가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이곳으로 옮긴 다음 독일의 근대화를 모델로 삼아 러시아를 유럽 국가로 발전시키려는 야심을 표현한 것이다. 러시아 혁명 이후 1914년 ‘페트로그라드’로 개칭, 레닌 사후에는 레닌의 이름을 딴 ‘레닌그라드’를 거쳐 1991년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지명의 탄생과 유래, 그리고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류 5,000년 역사를 통사적이고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인류의 모든 역사가 땅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지명의 역사야말로 인류의 역사와 다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땅의 역사가 바로 인류 역사의 뿌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 책의 내용과 특징
1장 고대 지중해와 지명의 탄생
페니키아와 그리스 문명을 중심으로 하는 지중해 도시들의 지명에 얽힌 탄생 비화와 유래를 설명한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올림포스의 12신’ 가운데 지혜와 예술의 여신인 아테나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항해술이 발달했던 페니키아인이 그리스 에게해의 서쪽 지방을 에레브, 동쪽을 아수라고 구분해 불렀다. 이것이 나중에 지리적으로 에게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에레브는 유럽으로, 아수는 아시아로 바뀌었다.
2장 지명을 바꾼 게르만족의 대이동
기원 후 3세기에 로마제국이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현대 유럽의 기본적인 민족의 판도가 정해졌다. 게르만족에 밀려난 켈트족이 유럽의 서쪽으로 이동을 거듭하면서 프랑스를 거쳐 영국까지 진출했다. 알프스산맥은 켈트어의 바위산을 뜻하는 ‘알프’라는 말에서 유래했고, 프랑스의 파리도 센강에 거점을 둔 켈트계 파리시족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파리시는 ‘난동꾼, 촌놈’이라는 뜻이다. 러시아는 바이킹족인 ‘루시’의 나라라는 뜻이다.
3장 동유럽 일대는 슬라브족의 고향
슬라브족은 유럽 동쪽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도 유럽 여러 민족 중 가장 많다. 슬라브계의 나라 이름들을 보면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등은 모두 ‘슬라브족의 나라’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옛 유고슬라비아도 ‘남슬라브족의 나라’라는 뜻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가 광대한 영토의 동쪽 끝에 건설한 항만도시이며, 시베리아 철도의 동쪽 기점이다. ‘동방을 정복하라’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도시는 현재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4장 대항해 시대가 큰 세상을 열다
유럽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대항해 시대의 선두에 서서 아프리카 서해안 항로를 개척하고, 희망봉을 거쳐 인도에 도착했다. 인도의 뭄바이라는 지명은 뭄바 여신에서 비롯했는데 원래 포르투갈이 봄바인이라 불렀고, 영국이 지배했을 때는 영어로 봄베이가 되었다. 콜럼부스가 처음 발견한 신대륙은 그보다 나중에 탐험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라고 불리게 되었다. 아메리고를 라틴어로 표기하면 아메리쿠스가 된다는 이유로 ‘아메리쿠스의 나라’, 즉 아메리카로 부른 것이다.
5장 몽골제국과 유라시아
13세기 유라시아를 통일한 징기즈칸은 몽골제국을 세웠다. 기마민족인 몽골족이 유럽을 침략할 당시 잔혹한 통치를 했기 때문에 모든 나라가 두려움에 떨었다. 몽골족을 ‘타타르’라고 부른 것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잔혹한 지옥의 사자인 타르타로스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유럽에서 인도라는 명칭은 동양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폭넓게 ‘인디아스’라고 불렸다. 그러다 각 나라를 구분하면서 중국을 지나라고 부르고, 인도와 중국 사이의 지역을 인도차이나라고 명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인도의 섬들’이라는 뜻이다.
6장 유대인의 이산과 아랍인의 진격
고대 이스라엘은 가나안이라고 불렸다. 가나안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저편’에서 왔다는 뜻으로 ‘헤브라이’라고 불렸는데, 이는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에서 찾아온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종교와 민족 분쟁의 상징인 예루살렘은 헤브라이어로 ‘도시’를 뜻하는 예루와 ‘평화’를 뜻하는 살렘이 합쳐진 말로 ‘평화의 도시’라는 의미이다. 이슬람의 성지 메디나는 ‘예언자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무함마드와 신자가 박해를 받자 불심신자와 대결하기 위해 야스리브(후에 메디나)라는 오아시스로 이주했는데, 이 이주를 ‘히즈라(성전, 영어로 헤지라’라고 불렀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명에 붙은 ‘-스탄’은‘-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페르시아계 및 터키계 특유의 지명 접미사이다.
7장 신세계 아메리카의 지명은 어떻게 만들었나?
아메리카를 발견한 진정한 공로자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주도인 컬럼비아, 오하이오 주의 주도인 콜럼버스 등 각 주의 도시 이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은 영어로 Washington D.C.라고 쓴다. 이 지명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이름과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의 약자를 합친 것이다. 선주민인 인디언의 언어가 기원인 지명으로는 ‘붉은 사람들’이라는 뜻의 오클라호마 주, 그리고 일이노이 주의 시카고도 인디언어로 ‘야생 양파가 있는 장소’라는 뜻이다.
8장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전설
일찍이 유럽인들은 아프리카를 ‘암흑대륙’이라고 불렀다. 이집트의 남쪽에 있는 수단은 아랍어로 ‘흑인’이라는 뜻이다. 당시 수단이라고 불리는 지역은 대략 아프리카의 삼 분의 일을 차지할 정도로 넓었다. 때문에 사하라 사막의 남쪽은 모두 ‘흑인의 나라’라고 생각했다. 에티오피아는 그리스어로 ‘볕에 그을린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아프리카에는 유독 직선으로 그어진 국경선의 나라가 많다. 유럽의 열강들이 제멋대로 그어놓은 국경선 때문에 같은 민족이 서로 분단되기도 하고, 한편 적대적인 민족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국경선이 현재 민족과 부족의 끊임없는 분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9장 ‘자연’이 낳은 지명의 역사
고대 그리스인은 일찍부터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유역을 ‘강의 사이’라는 뜻인 메소포타미아라고 불렀다. 유프라테스 강은 강의 폭이 넓어서 ‘평온하게 흐르는’ 반면에 티그리스 강은 ‘화살과 같이 빠르게 흐르며’ 간혹 범람하기도 한다. 이집트의 나일강은 강을 뜻하는 ‘일’에 관사 ‘나’를 붙인 것이다. 마젤란이 발견한 ‘태평양’은 ‘평화로운 바다’라는 뜻인 라틴어 마레 파시피쿰에서 유래해 영어로 ‘Pacific Ocean'으로 불렀다. 아라비아는 ’아랍인의 땅‘이란 뜻으로, 아랍은 아랍어에서 ’유목민‘을 뜻한다.
부록-국명과 수도명에 얽힌 5,000년 인류의 역사
세계 각국의 국명과 수도명이 생겨난 유래와 역사를 알기 쉽게 정리해두었다. 각 대륙별로 먼저 지도를 싣고, 그리고 국가별로 일목요연하게 분류해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1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일독하는 것만으로 세계 각 나라의 역사와 세계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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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
김유석 | 틈새책방 | 2017-10-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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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
김유석 | 틈새책방 | 2017-10-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국기’라는 창을 통해 읽는 세계사 입문서
출판사 틈새책방의 신간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 콩이와 함께하는 35개국 역사 여행》은 기존의 역사책에서는 다루지 않은 국가의 형성 과정을 국기라는 창을 통해 보여줍니다.
국기는 우리가 다른 나라를 볼 때 처음으로 마주치는 상징입니다. 이 상징은 우연히 생긴 게 아닙니다. 국가의 뿌리와 정체성을 담아 공동체의 구성원이 길이 공유할 수 있는, 국가의 근간입니다. 따라서 이 상징을 읽어낸다면, 그 나라의 역사와 정신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창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국기에는 단순히 복잡한 역사만 담겨 있는 게 아니라, 각종 신화나 흥미로운 영웅담이 함축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쉽게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상징을 통해 단합을 이루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신화나 영웅담이 ‘역사’가 되어 지금도 이어지는 상징물이 바로 국기인 것입니다.
크로아티아 국기에는 왜 체크무늬가 들어가 있을까?
크로아티아 국기에는 체크무늬가 국장(國章: 한 나라를 상징하는 공식적인 표장)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체크무늬는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에도 들어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는 왜 체크무늬를 국기에 넣었을까요? 여기에는 크로아티아의 영웅담이 얽혀 있습니다.
10세기 말 베네치아 총독 피에트로 오르세올로 2세(Pietro II Orseolo)는 아드리아해의 제해권을 두고 바다 건너 크로아티아와 격돌하게 됩니다. 강력한 도시국가였던 베네치아는 크로아티아 국왕 스테판 드르지슬라프(Stjepan Dr?slav)를 포로로 잡게 돼죠.
그런데 베네치아 총독 피에트로는 크로아티아 국왕 스테판에게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체스 실력이 출중했던 스테판에게 체스로 이기면 풀어주겠다는 제안이었죠. 스테판으로서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습니다.
결국 피에트로는 스테판에게 세 판을 내리 지고 맙니다. 결국 스테판 왕은 풀려났고, 베네치아에 대한 항전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이렇게 ‘체스로 나라를 구한’ 스테판 왕을 기리기 위해 국기에 체크무늬를 넣고 그 정신을 기리는 것입니다.
300장의 ‘콩이’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역사 여행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그 이유는 일러스트 때문입니다. 텍스트 옆에 붙는 장식이 아닌, 텍스트를 설명할 수 있는 작가를 찾아 300여 장에 이르는 일러스트를 그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일러스트 작가 김혜련은 만 2년간 이 작업을 하며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러스트로 이 책을 가득 채웠습니다. ‘콩이’는 김혜련 작가의 분신이자 길잡이로서 역사 여행을 함께하는 독자들의 동반자입니다.
익숙한 국기로 생소한 세계사의 허들을 낮추다
세계사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모든 것이 낯설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사건들을 머릿속에 집어넣기도 벅찬데 이름과 지명마저 생소하다 보니, 공부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고 고유명사만 외우다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판 시장에서 한국사에 비해 세계사 분야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독자들이 세계사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세계사에 흥미를 가지기 위해 넘어야 할 허들이 높아서입니다.
이런 허들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콘텐츠가 국기입니다. 국기는 독자들이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상징입니다. 뉴스를 보거나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보거나 여행을 갈 때 국기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국기만큼은 익숙합니다. 이렇게 익숙한 국기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공간이 확장됩니다. 여기에 텍스트보다 직관적인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독자들이 훨씬 편하게 이해하고 세계사에 대한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입문서가 될 수 있습니다.
한 폭의 국기에 담긴 방대한 역사
국기 한 폭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요? 한 장의 국기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인 국기를 정하는데 대충 만들 나라는 없습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민족, 정체성을 함축한 상징이 국기이기 때문입니다.
포르투갈 국기에는 천문관측기구인 혼천의가 새겨져 있습니다. 포르투갈이 뛰어난 천문관측기술을 바탕으로 항해술을 발달시켜 대항해시대의 지배자가 됐음을 의미하는 상징입니다. 옆 나라 스페인 국기에는 석류 그림이 들어 있습니다. 1492년 재정복운동(레콘키스타)을 끝냈을 때 마지막을 정복한 도시가 그라나다이고, 그라나다는 스페인어로 석류를 의미합니다.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에는 왜 유니언잭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요? 여기에는 프랑스 식민지에서 영국 식민지가 된 캐나다의 역사와 미국독립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한 장의 그림에는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 있고, 그 이야기들은 그 나라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나라의 국기를 공부하는 것은 그 나라의 근간을 알아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국기는 연결되어 있다
국기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독자적인 상징이지만, 나라에 따라서는 비슷한 국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미국과 아프리카 대륙 서안에 위치한 라이베리아라는 나라의 국기는 거의 흡사합니다. 가장 유명한 인물이 전 AC 밀란 소속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조지 웨아일 정도로 생소한 나라 라이베리아는 미국의 해방 노예가 이주해서 만든 나라입니다.
유럽 국가들이 프랑스와 비슷한 모양의 삼색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의 영향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녹색, 노란색, 빨간색의 세 가지 색깔을 바탕으로 국기를 만든 이유는 아프리카 독립의 상징, 에티오피아의 영향 때문입니다. 국기를 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연관성과 규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연관성을 이해하게 되면 세계의 역사가 고립된 것이 아닌 연관되어 있고, 함께 발전해왔음을 더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인터뷰 #1. 김유석
국내에서 역사 전공자가 대중 역사서를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논문 생산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학계 분위기가 큰 원인인데, 이 때문에 대중들 입장에서는 지적인 욕구가 충분히 해소되는 역사서를 만나기가 쉽지 않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역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대중 역사서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 작가 김유석의 존재는 반갑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전공하는 그는 연구자로서의 엄밀함과 대중의 입맛을 동시에 장착하고 있는, 주목할만한 역사 저술가다.
이번에 그가 독자들에게 선물처럼 들고 나온 세 번째 역사서는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 세계사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 늘 무릎을 꿇어야 했던 역사 마니아들에게 색다른 세계사 접근법을 제안했다. 그에게 집필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학생이든, 사회인이든 역사는 범접하기 어려운 ‘그 무엇’입니다. 특히 세계사가 그런데요. 방대한 역사적 사실이 눈앞에 있는데다가, 외워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이게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국기’를 소재로 세계사에 접근하는 방식이 신선합니다. ‘국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국기'를 소재로 삼게 된 것은 우연히 〈빅이슈〉에 재능 기부를 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축구 팀 특집으로 축구와 관련된 글을 요청 받았었는데, 특집 자체가 취소가 되면서 어떤 소재든 상관없으니 글을 써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준비했던 것이 스페인 축구 팀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왜 붉은색 옷을 입는지, 왜 가슴에 국기와 다른 문장을 넣게 되었는지 등을 조사했었지요. 그 자료들이 아까워 활용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렇게 〈빅이슈〉에 처음 게재한 글이 스페인 국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의 첫 편이 스페인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당시 일러스트레이터 안지선 님께서 너무나도 예쁜 캐릭터와 그림으로 스페인 국기에 대한 글을 꾸며주셨어요. 저는 캐릭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그 글이 반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빅이슈〉 담당자님께서 국기를 주제로 연재 만화를 그리면 좋겠다고 제안을 주셨고, 안지선 님과 저는 재능 기부라는 점이 좋아서 거의 1년 동안을 연재했지요.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는 처음에 그렇게 구상되었던 것이지요.
사실 ‘국기’가 국가의 상징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국가를 상징하는 만큼, 국기는 대충 만들어지는 법이 없어요. 탄생할 때부터이든, 아니면 나중에든 국기는 그 안에 그 국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내포하고 있고, 하나도 동일한 게 없습니다. 게다가 국기는 그 국가가 형성되면서 국민들이 잊지 말아야할 의미라든가, 다른 나라의 국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점, 혹은 그들의 고유한 역사 등을 포함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을 글이 아니라 이미지로 표현합니다. 결국 수많은 나라들을 이해하는데 '국기'는 아주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Q.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를 읽는 독자들이 머릿속에 염두에 두면서 읽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또, 누구에게 이 책이 효용성이 있을까요?
A. 국기를 소재로 삼은 책은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웠던 점은 국기가 그저 외워야할 대상으로 치부되어 있단 점이었어요. 프랑스 국기는 푸른색, 흰색, 붉은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한다고 익히 배워 알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빠진 점은 '왜?'라는 물음입니다. 대체 왜 푸른색은 자유고, 왜 흰색은 평등을 의미합니까? 그냥 그런 거라고 이해해버리는 거죠. 더 묻는 것을 포기하고 말입니다. 이 점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국기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우리’와 ‘다른 나라’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지리적인 위치, 인적 구성 혹은 경제적 규모가 아니라, 국기를 보고 학생들은 세계를 이해하는 틀을 구성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이 가장 먼저 제가 염두에 둔 이 책의 타깃 독자층입니다. 왜 국기를 이렇게 그렸는지를 묻고 탐구하는 학생들을 상상하며 이 책을 썼습니다. 아마도 많은 전설과 신화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특히 재미있게 읽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어온 사회적, 정치적 사건들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나라들이 갖고 있는 예술 작품이나 건축물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고 있지요. 따라서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읽으시면 특히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현지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고 정서를 공유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여행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좋은 대화의 시작이자 오해를 만들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Q. 53개국의 국기가 등장하고, 자세히 설명되는 국가만 35개국입니다. 지적 흥미를 자극하는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은데요. 소재를 구하는 것부터 집필하는 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A. 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한국인이고 따라서 한국어 외에는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영어로 된 자료를 구하는 것까진 괜찮았습니다. 독어나 스페인어도 사전을 들고 읽을 수는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포르투갈과 브라질 같은 국가에 대한 자료를 읽을 때는 힘들었습니다. 포르투갈어는 전혀 모르니 아예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나 스리랑카 같은 경우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어려움을 겪었어요. 게다가 요즘은 구글, 위키피디아 등을 통해 정보들을 쉽게 구할 수는 있지만, 전공자의 입장에서 그러한 정보들이 사실과 다르거나 정치적인 편견이 담겨있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따라서 항상 자료를 교차 검증하고, 최대한 원사료 혹은 최소한 원사료를 다루는 2차 사료를 찾아서 확인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쓰는 과정은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제가 많은 공부를 하면서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역사를 전공했지만, 미국, 중남미 그리고 유럽의 일부 국가를 조금 더 많이 공부했을 뿐 세계를 아우를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국기들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들을 해석하고, 숨겨진 전설이나 신화 혹은 건국 설화 등을 탐구하면서 ‘국기’라는 소재가 이렇게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Q. 한국에서 역사를 소비하는 계층은 대부분 한국사에 관심을 갖습니다. 특히 요즘은 시대 상황 때문인지 한국사에 더욱 눈길을 두는 것 같습니다. 세계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국의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자국만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강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향을 최근의 경제 상황과 동떨어진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네요. 경제가 잘 돌아가고, 여유가 있다면 우리의 시야는 넓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급여 수준도 충분치 못하고, 사회의 복지 시스템은 나를 지켜주지도 못할 것 같은 요즘 세상에선 나와 다른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오히려 지금 안 좋은 상황을 쉽게 다른 이들의 탓으로 돌리기까지 합니다. 영국의 브렉시트나 미국의 트럼프 당선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국중심주의적인 경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증언하고 있습니다. 자국중심주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요. 두 번의 세계대전은 왜 일어났습니까? 왜 여전히 종교를 빙자한 수많은 테러들이 일어나나요? 그 모든 폭력과 고통 속에서 우리가 100퍼센트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러한 모든 것들은 현실이고,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인 것은 다른 국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세계사 공부는 필요합니다.
Q. 연세대학교에서 서양사 석사학위를 획득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역사 칼럼을 연재했고, 세 번째 저서를 내놓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계속 역사를 공부하나요?
A. 여행이 동시대에 존재하는 나와 다른 곳을 방문하는 것이라면, 역사는 나와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나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어떤 면에서 역사는 여행과 동일합니다. 여행을 가면 나와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듯이,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 흥미로운 일입니다.
저는 사람들의 역사가 너무 매력이 있습니다. ‘자유’, ‘평등’, ‘민주주의’ 같은 추상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즉시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도 않을 가치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싸웠던 사람들의 삶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너무 매력 있지 않나요? 물론 끔찍한 범죄도 저지르고 크고 작은 전쟁으로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은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때문에 세상은 조금씩 변해간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살아왔던 사람들, 그리고 그 덕택에 어제보다 조금 나은 오늘을 살고 있는 저로서는 역사 공부가 너무 재미있네요.
Q. 일반적인 역사 전공자들의 저술에 비해 글이 쉬운 편입니다. 전공자들은 특성상 글을 쉽게 쓰기 쉽지 않은데, 이런 대중적인 글쓰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신이 생각하는 대중적인 글쓰기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이번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글이 이전의 책들보다 훨씬 쉽지요. 하지만 이번 책이 저는 가장 쓰기 어려웠고, 힘들었다고 얘기합니다. 역사 전공자들은 다소 긴 시각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거죠. 철수가 영희를 때린 사건이 있습니다. 그럼 누군가는 이 사건은 철수가 나쁜 놈이라고 얘기하겠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영희가 철수한테 심한 욕을 했다. 그래서 철수가 분을 참지 못하고 영희를 때렸다고요. 그 사람은 영희가 이 사건의 원인이라고 얘기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또 어떤 사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어제 철수가 영희의 동생인 광수를 괴롭혔다. 그래서 영희가 다음날 철수에게 심한 욕을 한 거라고. 이렇게 시각에 따라서 하나의 사건은 다르게 표현되고 기록됩니다. 어떤 시각에서 쓰느냐가 결국 그 사건을 기록하는 역사 전공자들의 성향을 드러내지요. 역사 전공자들은 되도록이면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사실 모든 사건들이 하나의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역사 전공자들의 글은 길고 난해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글은 그런 게 아닙니다 제가 문학 전공자도 아니고, 좋은 문체를 가진 것도 아니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만, 모바일 세대에 적합한 글쓰기란, 되도록 호흡이 짧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제 지도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건데, 소리를 내어서 읽어보았을 때 부드럽게 읽힌다면, 그 글은 쉽게 잘 써진 글이라고 합니다. 저는 철저하게 그 방법을 따랐습니다. 소리를 내어 읽고 또 읽어보면서 글을 고치고 다듬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은 출판사의 편집자님께서 많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Q. 책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그림을 넣는 걸 고집해서 결국 김혜련 작가와 책을 함께 내게 됐습니다. 왜 그림을 고집했나요?
A. 무엇보다도 주제가 눈에 확 띄는 ‘국기’에 관한 것입니다. 국기에 새겨진 그림들, 문장들, 상징들을 읽어내야 하는 것이었지요.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이미지들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은 글보다 빠른 전달력을 갖고 있어요. 예를 들어 크로아티아 국기의 문장에 담겨진 체크무늬를 설명한다면, 글로는 5~6문장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그림은 하나의 그림으로 전달이 가능해요. 체크무늬라는 단어도 아마 독자에게 수많은 다른 생김새의 체크무늬를 떠오르게 만들 겁니다. 버버리 체크도 있고, 타탄 체크도 있지요. 하지만 그림은 단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체스 문양의 문장을 그리는 것 하나로 모든 문장을 대체하죠. 요즘과 같이 미디어의 종류가 풍부한 시대에, 의미를 전달하는 미디엄이 반드시 글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림이든 동영상이든 가장 효과적인 것이 최고이지요.
그림 작가를 찾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림을 당연히 잘 그려야 했지만, 무엇보다 내용을 이해해야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까요.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책을 가장 자세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지금 김혜련 작가님일지도 모릅니다. 꼼꼼하게 글을 읽고 이해하고, 모르는 부분은 저에게 물어보시면서 서로 매주 미팅을 하며 내용과 그림을 맞춰갔습니다. 게다가 김혜련 작가님의 분신과도 같은 ‘콩’이 캐릭터를 사용하여, 내용을 표현하시는데,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놓치는 부분들까지도 이해를 구하고, 독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를 스케치를 해주시는데 깜짝 놀랐지요. 김혜련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이 책의 반응이 좋으면, 콩이 캐릭터를 이용해서 또 다른 주제의 책을 또 기획하고 싶네요. 물론 김혜련 작가님은 혀를 내두르실 수도 있겠네요(웃음).
Q. 다음 책도 기대가 되는데요. 저술 계획이 있다면?
사실 이미 집필 중인 게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경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글을 통해 왜 경매로 판매되는 예술품들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지를 매우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아마도 빠르다면 올해 말 혹은 내년에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이상은 영업상 비밀입니다(웃음).
작가 인터뷰 #2. 김혜련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콩이’라는 캐릭터다. ‘딱딱한 역사서’를 ‘말랑말랑한 역사서’로 바꿔준 일등 공신이다.
그림 작가 김혜련은 이 작업을 위해 만 2년의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 작가이자 첫 번째 독자로서 텍스트 분석, 이해, 재구성을 하며, 텍스트의 이해도를 한껏 높였다. 저자인 김유석이 다시 한 번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그림 작가 김혜련의 분투기를 소개한다.
Q.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greenut'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혜련입니다.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에 그림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현재 프리랜서로 다양한 디자인,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 다닐 때에는 프로덕트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과는 다른 작업을 많이 했었지만, 휴학 중에 우연히 다가온 기회로 제 작업의 큰 흐름을 바꾸게 되었고 그 흐름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떤 작업을 하든 창작자가 즐거워야 그 작업을 보는 사람도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제 그림을 보시는 분들과 그림 안에 녹아있는 느린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전에 작업한 저서로는 컬러링북 《어떤 하루를 그리다》가 있으며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에 그림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Q.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에 그림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출판사의 제안을 받으셨겠지만, 수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 작업 제안을 받았던 시점은 스물여섯, 대학을 졸업한 후로 몇 개월 지나지 않은 때였습니다. 그 당시 제 작업의 흐름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며 방황하고 있었는데요. 출판사 측에서 제 작업을 좋게 봐 주시고, 멋진 제안을 해주신 덕분에 그림 작가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 제안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는 우선 제가 평소 작업에서 자주 활용하는 제 캐릭터인 '콩이'를 잘 보여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가장 컸고요. 또, 자칫 딱딱하고 어렵게만 보일 수 있는 역사라는 소재를 제 그림으로 조금 더 친근하고, 부드럽게 전달하게 된다면 정말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 소재로 그림을 그리게 된다면 이번 작업이 진행되는 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요. 이 책의 작업을 위해 얼마나 공부를 하신 건가요?
A. 실제로 작업 제안을 받은 후,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데 과연 이 작업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책 안에 있는 '작가의 말' 내용에도 쓴 내용이지만, 작업 진행을 결정하기 전에는 '내가 이 책의 작가이자 독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기도 했어요.
본격적으로 그림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 세계사에 대해 공부를 해볼까 하고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더라고요. 공부의 방향이나 방법을 찾기도 어려웠고요. 결국 따로 시간을 들여 역사 공부를 하지 못한 채로 이 책의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래서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이 책의 작업을 위해 따로 공부를 한 것보다는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에 공부하게 된 것들이 더 많습니다. 그림 작업을 위해 글 내용을 읽어보며 중간 중간에 잘 모르는 이야기가 나왔거나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할 때면 수시로 여러 매체를 찾아보곤 했으니까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중간 중간 자료를 찾고, 그림으로 옮기는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가랑비에 옷이 젖듯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더 의미있는 작업이기도 했죠.
Q.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는 내용도 흥미롭지만, ‘콩이’라는 캐릭터가 책을 끝까지 읽게 하는 매력입니다. 특히 ‘딱딱한 역사’를 ‘말랑말랑한 역사’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콩이’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요?
A. 제 캐릭터 '콩이'는 대학교 재학 중에 과제를 하다 만들게 된 캐릭터입니다. 당시에 작업하던 과제의 주제는 자신을 브랜드화 하여 로고와 명함을 만들어보는 것이었는데, 그때 제 필명인 'greenut'을 지으면서 함께 만든 캐릭터였죠.
필명 'greenut'은 제가 좋아하는 식물의 ‘초록빛(green)’과 키가 작아 어렸을 적에 생긴 별명 ‘땅콩(peanut)’을 합쳐서 만든 단어인데요. 이 'greenut, 초록땅콩'이라는 단어를 모티브로 그리게 된 것이 바로 제 캐릭터 '콩이'입니다. 캐릭터를 처음 만들었을 때에는 이름을 뭘로 부를지 한참 고민을 하다가 그냥 greenut이나 초록땅콩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제 캐릭터 그림을 본 주변 친구들이 '콩이'라고 불러주면서 캐릭터 이름을 '콩이'라고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콩이'를 그릴 때에는 종종 제 이상향을 그려 넣기도 하지만, 보통은 제 자신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투영하여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콩이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고, 콩이에게 위로를 해주기도 하죠. 실제로도 콩이와 저는 많이 닮아서 콩이를 그릴 때면 참 즐겁습니다(웃음).
Q. 이 책의 첫 번 째 독자로서, 어느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나요? 또는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가 있다면?
A. 처음 작업 의뢰를 받고, 그림을 구상하기 위해 원고 내용을 읽어볼 때 흥미로웠던 부분은 많이 있었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국기가 세계사를 설명하는 매개체로 등장하는 것 그 자체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을 작업하던 중 한 번은 어딘가에서 여러 나라의 국기가 모여 있는 것을 보게 된 적이 있는데요. 길에서 우연히 보게 된 국기가 반가워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서서 여러 나라의 국기를 가만히 바라보다 보니 '그래, 이 나라 국기 그림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지', '맞아, 저 나라 국기 색상은 이렇게 만들어진 거였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참 혼자 길에 서서 국기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 새삼스레 신기했습니다.
어렸을 때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고, 역사 과목에 흥미를 크게 느껴왔지만, 평소에 '국기'라는 것에 큰 관심을 두거나 국기가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고, 적게나마 알고 있는 것이 있기는 했지만 단편적인 이야기들뿐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지나가다 우연히 국기를 발견하고 그것에서 그 안에 담긴 역사 내용을 떠올리게 된 것이 내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작업 초반에는 작가가 되는 동시에 독자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면서 마음 속 어딘가에 부담감이 항상 존재했는데, 그것을 상당 부분 덜어낸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된 지금, 한참 콩이 그림을 그리던 때를 다시 돌이켜보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지만, 작가로서, 또 한 사람의 독자로서 정말 재밌게 읽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서도 이 즐거움을 함께 공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혹시 앞으로 이런 책을 계속 내실 생각이 있나요?
A.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제가 한 작업 중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이번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 작업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여러 자료를 찾고 그것을 저만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후로 비슷한 기회가 또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좋은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한 번 참여해보고 싶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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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나의 역사인문학
마석한 | 여래 | 2018-06-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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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나의 역사인문학
마석한 | 여래 | 2018-06-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다운 삶’을 위해 ‘나로부터 시작하는 인문학’, 오롯이 나 스스로 행하는 인문적 성찰, 온전히 나를 위한 인문 공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심한 ‘나의 역사인문학’이 출발했습니다. ‘소심하다’는 말의 사전적 뜻은 ‘대담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다’입니다만, 여기서는 그런 사전적 의미로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나에 대해서, 내 스스로 그리고 나를 위해 인문학을 좁혀서 작게 생각해보려는 뜻으로 ‘소심한’이란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나를 중심으로 작은 마음으로 작게 역사를 생각해 보려는 인문적 시도, 그것이 바로 ‘소심한’ ‘나의 역사인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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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넛지 삼국지
강병국 | 진한엠앤비 | 2018-05-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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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넛지 삼국지
강병국 | 진한엠앤비 | 2018-05-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넛지 삼국지’는 넛지의 본래 뜻인 팔꿈치로 옆구리를 툭 치는 듯한 부드러운 권유로 바른 선택을 돕는다. 바쁜 현대인들이 막대한 시간을 들여 열권의 삼국지를 읽도록 결심하게 하는 것은 결코 싶지 않는 일이다. 또 이미 읽은 독자들에게 다시 삼국지를 읽도록 권유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넛지 삼국지’는 삼국지를 읽지 않았거나, 읽은 독자들의 옆구리를 쿡 찔러줌으로써 삼국지 독자가 되게 하고, 다시 명장면을 회상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물 30편(90명)과 배경 120편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과 당시의 배경을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는 점에서‘초간편 삼국지’라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유비의 손자 유심은 부친 유선이 위의 등애에게 항복하는 것을 만류하다 듣지 않자 비분강개해 처와 자식의 목을 베어 할아버지인 유비의 무덤에 가지고 가서 대성통곡(大聲痛哭)하고 자결했다. 책은 수급 두 개를 그려 넣어 당시의 상황을 웅변해 준다. 관우와 황충, 허저와 마초의 용쟁호투, 관우가 조조를 놓아주거나 서서가 유비를 떠나는 모습,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 천하를 놓고 다투는 적벽대전 등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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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당쟁의 한국사
김종성 | (주)을유문화사 | 2018-01-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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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당쟁의 한국사
김종성 | (주)을유문화사 | 2018-01-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의 상식을 깨트리는
흥미진진한 한국의 정치 권력사 이 책은 도구의 재료를 통해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로 역사를 구분하는 시대 구분법처럼 권력 투쟁의 방법에 따라 창검의 시대, 사약의 시대, 투표의 시대로 한국사 전체를 나눠 살펴보고 있다. 창검의 시대는 창검으로 대표되는 군사력으로 정권이 교체되던 시기로, 고조선부터 조선 전기까지 해당한다. 이 시기는 또한 신선교와 불교로 대표되는 종교 간의 다툼이 치열한 시기이기도 했다. 고구려의 서진주의와 남진주의의 다툼 또한 이 시기의 대표적인 정치 투쟁이었다. 중국 쪽으로 진출하려던 서진주의를 파기하고 한반도로 진출을 꾀한 남진주의를 선택하면서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좁은 땅에 갇히게 되었다. 서진주의는 후에 고려의 북진주의와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으로 계승되고, 정도전의 요동 정벌론까지 이어지지만 결국 한국사에서 주도적인 정치 세력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정변을 통한 정권 교체는 조선 초기 왕자의 난까지 이어지다가 조선 중기부터 점차 사라지게 된다. 사약의 시대는 조선 중기부터 말기까지로, 무력 투쟁보다는 사약으로 대변되는 합법적인 정치 투쟁으로 정적을 제거하던 시기다. 고려 광종 때 과거제 실시 이후 등장한 문신들은 점점 더 힘을 키워 나가다가 고려 말에 신진사대부라는 새로운 지도층이 되어 조선을 건국하게 된다. 이후 정권에 가담했던 신진사대부들은 훈구파가 되고, 정권에 가담하지 않고 지방에 은둔했던 신진사대부들은 사림파가 되어 서로 파벌 투쟁을 벌이게 된다. 이 투쟁에서 사림파가 승리한 이후, 다시 사림파는 여러 당파로 나뉘어 정쟁을 이어간다. 이후 영조와 정조가 탕평 정치를 펼치며 여러 당파들 간의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되지만 정조 사후 왕권과 함께 신권 역시 몰락하면서 왕실의 외척들이 득세하는 세도정치로 이어지게 된다. 투표의 시대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시기로 SNS나 인터넷상의 여론전을 주무기로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다. 일제 강점기 이후 국민주권 의식이 국민들 사이에 고취되고 이어 광복과 더불어 여러 정당이 난립하게 된다. 성숙하지 못했던 민주주의 의식은 3·15 부정 선거로 이어지고 4·19 혁명을 통해 다시 자리를 잡아 가는가 싶었지만 5·16 쿠데타로 민주주의는 다시 후퇴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6월 항쟁에 이은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민주주의를 쟁취한 시민들은 2016년 말과 2017년 초 촛불 집회를 통해 주권자로서의 힘을 제대로 보여 주게 된다. 한편 투표의 시대는 여러 온라인 매체에서 정치적 행위가 많이 이뤄진 시기이기도 하다. 노사모, 일베, 가짜 뉴스 등이 이 시기의 대표적인 여론전을 잘 보여 준다. 저자는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면서 그 전후에 일어났던 정치 파벌들 간의 다툼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한국의 정치 권력사를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역사는 왜 그들을 승자로 택했는가? 단군 신화 속 곰족과 호랑이족의 분쟁부터 촛불 집회까지 파벌로 본 한국사 저자는 고조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정치 권력사를 설명하면서 정사에 입각해 딱딱하게 서술하지만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을 깨트리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중간중간 소개하면서 좀 더 다각적으로 사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흔히 사약이라고 하면 먹는 즉시 피를 토하고 죽는 장면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연려실기술』의 기록을 보면 임형수라는 인물은 사약이 든 독주를 열여섯 잔이나 먹고도 죽질 않아 결국 교살당해야 했다. 그 밖에도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소호금천씨’의 행방을 쫓아 흉노족의 일부가 가야와 신라의 왕족으로 참여해 우리 고대사에서 정치 파벌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이나 독립운동을 벌였던 삼한 최고의 명문가인 삼한갑족(三韓甲族)의 일화, 6월 항쟁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친서 수령을 거부하자 청와대 우편함에 넣든지 아니면 대통령 집무실 문틈으로 밀어 넣으라고 미국 대사에 조언을 했다는 일화 등이 흥미롭게 소개된다. 또한 군의 사조직인 하나회와 알자회가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식으로 변천을 거듭했는지 같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굵직한 사건들에 얽힌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특징은 한국의 정치 투쟁사에서 등장하는 대표적인 비선 실세들을 다루어 당시의 정치 상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우리 역사에는 미실 말고도 막강한 권세를 휘두른 비선 실세들이 여럿 있었다. 광해군 때 정치 막후에서 활약했던 김개시라는 궁녀 역시 미실 못지않은 힘을 휘둘렀다. 광해군은 국정 전반에 대해 김개시와 자주 의논을 했는데 심지어 정권의 2인자였던 이이첨마저도 그녀로부터 결재를 받아 일을 추진할 정도였다. 일개 궁녀가 대북파를 이끌었던 영수보다도 더 우위에 서서 권력을 전횡한 것이다. 조선 시대 때 왕자에게나 붙는 ‘군(君)’이라는 칭호를 받은 유일한 무당인 진령군 역시 비선 실세의 힘을 보여 준다. 임오군란 때 피신한 명성황후에게 찾아가 궁궐로 복귀하는 날짜를 정확히 예언하여 신임을 얻은 진령군은 이후 인사권에 관여할 정도로 승승장구한다. 고관대작들이 진령군을 어머니 혹은 누님이라 부르며 따를 정도였다. 유교 국가에서 선비들이 천한 존재로 무시했던 무당에게 머리를 조아렸던 것이다. 이러한 비선 실세에는 외국인도 있었다. 한국 근현대사를 논할 때 미국이란 나라를 빼고서 말하긴 힘들다. 특히 제임스 릴리 전 미국 대사는 6월 항쟁을 성공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원래 제임스 릴리는 시위에 나선 야당과 국민을 다독이고 전두환 정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공작 정치를 펴려 했다. 하지만 중산층까지 참여한 시위대의 열기를 보고는 마음을 바꿔, 반대로 전두한 정권을 압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제임스 릴리의 공작 정치가 빛을 발한다. 이처럼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한국의 정치적 사건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비선 실세 같은 여러 뒷이야기들까지 함께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한국사의 새로운 시각을 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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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대역죄인 박열과 가네코
김세중 | 스타북스 | 2017-06-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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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대역죄인 박열과 가네코
김세중 | 스타북스 | 2017-06-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조선 청년 ‘박열’과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의 열정적인 삶과 사랑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잡지 형태나 잡학사전식으로 정리하면서 그 당시 단가로 불리는 하이쿠 형식의 간결한 시를 여러 편 실었으며, 부족한 부분은 사진을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평전의 성격을 가미했다. 따라서 이 책은 사진만 봐도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생애와 사상을 읽을 수 있으며 그들의 문학적 능력과 소양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천황체제에 맞선 아나키스트,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불령선인으로 말 안 듣는 조선놈 중 가장 버릇없는 조선놈
대역사건? 니들이 원한다면 영웅이 되어주마!
그런대 니들이 날 감당할 수 있겠어!!
사형이 선고됐다.
“재판장 수고했네.”
박열은 그렇게 말했고 가네코 후미코는 만세를 불렀다.
그들은 그렇게 사형을 쟁취했던 것이다.
그때 박열의 나이 스물 둘, 가네코 후미코는 스물의 아나키스트였다.
〈조선청년〉에 실린 박열의 “개새끼”를 가네코 후미코기 읽으면서 이들의 운명적인 사랑은 시작된다.
조선 청년 ‘박열’과 일본 여인 ‘가네코 후미코’의 불같은 사랑은 무정부주의 사상을 지닌 동지적 연대감으로, 천황제 제거의 사명감을 갖게 한다. 천황부자를 폭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폭탄을 구입하려는 과정에서 ‘관동대지진’이 터진다. 대지진으로 인해 폭동과 살인, 방화 등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는데 이 혼란을 틈타 일본 경찰과 민간조직인 자경단은 조선인들을 무더기로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모든 책임을 조선인들에게 뒤집어 씌워 버렸다. 그 때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도 체포되는데 조사과정에서 천황부자 폭살계획이 밝혀지고 대역사건으로 기소가 되면서 지루한 재판이 시작된다.
그리고 재판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가 발생하고 신문과 잡지가 대서특필하는 사건들이 전개되면서 일본 사회의 관심을 집중 시켰다. 이들의 재판 과정에서 일본 열도를 뒤흔든 사상 초유의 스캔들이 폭로된다. 또한 가네코 후미코의 자살에 대해서는 옥중 임신설이 터져 나와 타살의혹까지 더해져 야당 국회의원들은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희대의 사건으로 남겨지게 된다. 박열 영화를 만든 이준익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90% 실화라고 말할 정도로 재판 과정에서 희한하고 기묘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두 사람의 너무나 당당하고 냉철한 이성과 기개로 재판부와 맞서는 것을 보는 젊은이라면 피가 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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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만화 로마사 1
임웅, 이익선 | 알프레드 | 2017-07-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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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만화 로마사 1
임웅, 이익선 | 알프레드 | 2017-07-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시간 만에 읽는 《로마인 이야기》
《만화 로마사》는 제작 기간이 10년이 걸린 대작으로 만화가와 로마 역사 전문가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세계 최초의 만화로 읽는 로마사다. 한두 페이지만 훑어 봐도 만화적인 재미와 역사적인 정확성, 오늘날의 의미까지 대중적인 역사 교양서의 모든 요소를 갖춘 걸작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역사의 정점은 로마사라는 말이 있다. 로마만큼 극적이고 다양한 사건을 경험한 나라는 없고, 로마가 거쳐왔던 위기의 극복의 역사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의 본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한국인의 시각으로 로마사의 의미를 새기는 작업은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이었다.
《만화 로마사》1권에서는 문화와 기술, 경제력, 군사력 어느 것하나 내세울 것이 없었던 로마가 어떻게 지중해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로마의 건국 과정부터 일곱 왕의 시대를 거쳐 새로운 정치 체제가 들어서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로마라는 체제는 결코 저절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실용 정신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알게 된다. 로마의 경험들은 지금 우리와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과 겹쳐지면서 사건 하나 하나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
1700여 컷으로 구성된《만화 로마사》1권은 완성하는 데 일주일 넘게 걸린 컷이 수두룩할 만큼 한 획 한 획 혼신의 힘을 쏟은 작품이다. 아울러 역사적인 사실을 더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50쪽 분량의 해설도 실려 있다. 로마사를 제대로 다룬 책이 많지 않은 국내 독서 환경에서 만화 로마사는 로마의 역사를 가장 쉽게, 빠르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아직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 1000년의 역사는 콜로세움과 같은 건축물에서부터 영화 〈벤허〉의 전차 경주, 〈글래디에이터〉의 검투사 시합과 같이 영화,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재생산 되고 있다. 그런데 단지 극적이고 재미적인 요소만으로 로마의 역사가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세력을 만들었던 나라인 만큼 영향력은 서구 사회를 넘어 오늘날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파벳, 가톨릭과 기독교, 건축, 예술, 음식, 문화 등 로마가 남긴 깊은 흔적들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KTX의 철로 길이 역시 로마 전차에서 유래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로마가 경험한 위기와 극복의 역사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로마는 문화로는 그리스에 밀렸고, 기술로는 에트루리아에 못 미쳤고, 경제력으로 카르타고와 비교가 되지 않았으며 군사력 역시 형편없었다. 이런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결국 이탈리아를 통일하고 지중해의 패자가 되었다. “우리는 아직도 수많은 개인과 조직의 흥망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로마라는 거대한 조직을 오늘날의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한 것입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인간의 본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고, 로마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사건을 경험했다. 그렇기에 아직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로마라는 국가가 가지는 역사적 위상에 비해 국내에 소개된 서작은 의외로 적고 로마 건국에서부터 멸망까지 기술한 역사서도 그리 많지 않다. 또한 1000년이 넘는 로마의 역사를 들여다 보고 싶어도 그 방대함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만화 로마사》는 로마의 건국부터 멸망까지 다루는 책 가운데 가장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로마의 복식, 무기, 탈것, 사건 등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했기에 인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로마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과 사건을 통해 재미와 함께 삶의 지혜와 교훈을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무엇이 다른가
330만 부 이상 판매 되며 로마인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시오노 나나마의《로마인 이야기》는 큰 인기만큼이나 많은 비판도 많이 받았다. 성공 만능주의, 영웅주의, 엘리트주의 굴절된 시야로 로마의 역사를 미화했기 때문이다. 로마사에 등장하는 영웅들에게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로마사의 가장 큰 축이었던 민중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녀가 바라보는 로마 제국의 팽창은 침략과 영토 확장의 욕구가 아닌 로마의 안전을 확립하려는 것이었다. 작가 본인은 부인했지만 이는 자국의 안전을 위해 조선을 침탈했다는 일본의 논리와도 묘하게 겹쳐진다. 《만화 로마사》는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의 눈으로 바라 본 로마의 역사이고,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로마를 세우고 일으킨 진짜 주역인 민중들의 시각으로 바라 본 역사다. 무엇보다 국내 손꼽히는 로마사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태어난《만화 로마사》는 만화로 가볍게 읽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로마인 이야기》보다 더 쉽게 더 빠르게 읽히지만 《로마인 이야기》읽은 사람과 대등하게 토론할 수 있는 정도의 역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보잘 것 없이 작은 도시 국가 로마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제국이 되었을까?
제1권에서는 로마의 탄생과 함께 이후 244년 동안 7명의 왕을 거치면서 로마가 작은 도시국가에서 이탈리아 반도의 강국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들은 주변 국가의 장점을 흡수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시대 변화에 맞춰 빠르게 변화했으며, 위기의 순간에도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았고, 패전국의 시민들을 로마의 시민으로 포용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런 장점을 가지고도 결국 로마는 멸망의 길을 걷고 말았다. 1000년 동안 거대한 제국을 경영해온 로마의 성공과 실패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토지와 재산을 독점한 귀족과 의무와 부채에서 벗어날 길 없던 평민들의 간의 300년 계급 전쟁에 대해 그려진《만화 로마사 2》에서는 어쩐지 지금 우리나라의 시국이 보이기도 한다. 또한 로마 공화정의 특징인 ‘견제와 균형’이 타협과 양보를 잃은 채 소모적인 논쟁과 폭력으로 변질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의회 정치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곧이어 출간 예정인《만화 로마사 3》에서는 지금까지 싸워 온 적들과는 급이 나른 지중해의 절대 강국 카르타고를 만난다. 해양강국 카르타고와의 목숨 건 승부에서 바다에서 싸워 본 적 없던 로마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만화 로마사》시리즈는 로마 건국에서부터 멸망까지 로마 1000년의 역사를 모두 담고 있으며 1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1권과 2권에는 로마 왕정을 지나 공화정 시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늑대 소년들과 일곱 왕의 전설
기원전 735년 4월 21일. 로마의 초대 왕 로물루스가 팔라티누스 언덕에 건국의 깃발을 꽂는다. 알바롱가의 후손으로 테베레 강에 버려져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늑대 소년 로물루스와 레무스. 한날한시에 태어나 숱한 역경과 고난을 함께했지만 영광을 나눠 가질 수는 없었다.
로물루스가 세운 로마는 테베레 강변에 자리 잡았다. 대륙과 바다의 중앙에 자리한 로마는 이때 벌써 언젠가 세계를 지배할 기초를 닦은 셈이다. 만약 로물루스가 해변에 자리를 잡았더라면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방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고 우리가 아는 대제국 로마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로물루스는 자신을 왕으로 임명하는 데 동의한 100명의 가부장으로 원로원을 구성하고 왕과 원로원 인민의 민회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권력의 견제를 통한 권력 분립이 이루어진 왕정의 토대를 만들었다.
1000년 로마의 기틀을 닦은 로물루스 이후에 총 7명의 왕들이 잇따라 즉위한다. 그들은 로마의 전통이 되는 관습을 도입했으며, 인접한 여러 이웃과 싸워 로마를 주변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도시로 발전시켜 나갔다. 전승에 의하면 로마는 기원전 500년 무렵까지 왕정 체제를 유지했다. 왕위는 세습되지 않았으며 능력에 따라 투표를 통해 선출되었다. 로물루스와 공동 통치를 한 타티우스를 포함해 로마의 초기 왕들은 라틴과 사비니 출신이었고, 그 뒤 3명의 왕은 에트루리아 인으로 상업 계층 출신이었다. 당시 로마는 라틴, 사비니, 에트루리아 세력 간의 끊임없는 권력 투쟁이 있었다. 최초로 선거 운동을 펼친 왕부터 노예 출신으로 선거 없이 왕위를 차지한 왕, 장인어른을 죽이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 왕까지……. 각인각색 7인의 왕의 모습을 통해 왕정 시대의 로마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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