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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풍요와 거품의 역사
안재성 | (주)을유문화사 | 2018-10-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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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풍요와 거품의 역사
안재성 | (주)을유문화사 | 2018-10-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경제적인 관점에서 역사적 사건들을 재해석한 『풍요와 거품의 역사』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물질과 풍요를 숭배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이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어 왔는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국채’ 활용 여부로 승부가 갈린 포에니 전쟁, 세계 최초의 버블인 튤립 버블 등 ‘돈 문제’로 비롯된 역사적 사건을 통해 세계사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 주는 독특한 시각이 돋보인다.
역사는 결코 ‘빚’을 잊지 않는다
튤립 버블을 지나 비트코인 열풍까지
‘돈 문제’를 통해 바라본 탐욕의 역사
역사를 움직이는 요소에는 전쟁, 정치, 사상, 철학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돈’은 역사 전면엔 덜 등장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대의명분이나 정치 철학 등으로 포장된 역사적 사건들 이면에는 언제나 ‘돈 문제’가 얽혀 있기 마련이었다. 이 책은 사실상 역사를 움직여 온 ‘돈’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재해석한 독특한 책이다.
돈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정도로 경제적 요인은 개인은 물론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였다. 고대 지중해의 패권을 둘러싸고 로마와 카르타고가 벌였던 포에니 전쟁은 흔히 군사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고 생각하기 쉽다. 로마가 카르타고에 비해 우수한 병력과 훌륭한 지휘관을 많이 가졌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관점은 기존의 역사책에서 흔히 보이는 해석이다. 하지만 실제로 로마와 카르타고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원인은 긴 전쟁 기간 동안 쌓인 ‘빚’의 처리를 두고 보인 두 국가의 해결 방법 차이였다. 오랜 기간 동안 전쟁을 벌인 로마와 카르타고는 늘어난 전쟁 비용을 부담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 결국 카르타고는 부족한 전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속주의 세금을 늘리는 방안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증세는 속주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와 반란으로 이어지게 된다. 카르타고는 이 반란을 진압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기원전 249년, 카르타고는 드레파나 해전에서 처음으로 로마에 대승을 거두고도 제해권을 장악하기는커녕 오히려 해군을 감축시켰다. 늘어나는 전쟁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증세 대신 국채 발행을 택한 로마는 ‘빌리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부유층의 반발을 억누르고 효과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 결과 해전에서 대패하고도 오히려 함대를 재건해 결국 1차 포에니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되었다. 국가의 빚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카르타고는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도 그 승리를 이용하지 못한 반면, 카르타고보다 선진화된 ‘경제 개념’을 가지고 있던 로마는 이 문제를 훌륭하게 해결한 덕분에 전투에서 패배했음에도 결국 전쟁의 승자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국채 발행이 모든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는 정답일까? 로마 제국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대제는 국채를 너무 남발해서 문제가 된 경우이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과거 로마 제국의 영토를 거의 대부분 회복한 업적 덕분에 ‘대제’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러한 표면적인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유스티니아누스는 역사상 아주 뛰어난 위인이 분명하다. 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결코 대제라 칭할 수 없는 인물이다. 오히려 역사가 프로코피우스가 자신의 저서인 『비잔틴 제국 비사』에서 칭한 것처럼 ‘하늘이 보낸 역병’이라 불러야 할 정도였다.
유스티니아누스가 제국에 그다지 도움도 안 되는 불모지를 정복하는 동안 동로마 제국은 막대한 빚을 져야 했다. 결국 유스티니아누스는 ‘대제’라는 불멸의 칭호를 얻고 죽었지만 그의 후임 황제들은 황실의 국고에 금은보화 대신 갚아야 할 국채 증서만 가득 쌓여 있는 걸 보고 망연자실해야 했다.
장밋빛 환상이 빚어낸 풍요와 거품들
종이로 금을 만들고, 꽃 한 송이로 저택을 구입하다
자신의 부와 명예를 위해 움직이기는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황제나 귀족 등이 경제 논리에 따라 거시적인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다면 일반 시민들은 정책 방향을 틀게 만드는 여러 경제적 사건과 연관되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먹고사는 문제는 개개인에게 일순위에 해당하는 관심사다. 그러다 보니 과거 역사적으로 크게 문제를 일으켰던 경제 사건에 일반인들이 관계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와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튤립 버블과 미시시피 버블이다.
튤립 버블은 실론 섬 등을 정복한 뒤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면서 부국이 된 네덜란드에서 1630년대 불기 시작한 튤립 투기 열풍을 일컫는다. 당시 튤립은 유럽에 처음 소개되는 진귀한 꽃이어서 상당한 고가였다. 그러자 튤립 정원을 가꾸는 게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점점 더 좋은 품종의 희귀한 튤립을 찾기에 이르렀다. 한번 튤립에 명품 이미지가 생겨나자 잘 키운 튤립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졌고,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튤립 거래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보니 고급 품종의 튤립인 경우, 저택 한 채 값에 맞먹기도 했다. 결국 유럽의 어떤 왕족이나 귀족도 튤립을 구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치솟자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랐던 거품이 순식간에 터졌다. 저택 한 채 값이었던 튤립의 가격이 양파 가격 정도로 곤두박질쳤고, 그 결과 무수히 많은 파산자가 생겨났다.
튤립 버블이 개인의 투기와 욕망이 반영된 결과물이었다면 미시시피 버블은 좀 더 복합적인, 국가에서 주도한 일종의 사기극이라 할 수 있다. 루이 14세 이후 왕위에 오른 루이 15세는 막대한 국가 부채를 떠안아야 했다. 이때 존 로라는 인물이 어린 루이 15세와 섭정이었던 필리프 공 앞에 나타나 “종이로 금을 만들면 된다”고 설득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던 필리프는 존 로의 요청대로 아메리카 대륙에 있던 프랑스 식민지인 루이지애나의 독점 개발권을 허가한다. 이 독점 개발권을 가지고 존 로는 미시시피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식민지를 개발할 것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인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던 프랑스의 국채를 미시시피 주식회사에 건네고 대신 주식회사의 주식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루이지애나는 기반 시설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였고, 당연히 어떠한 수익도 나올 수가 없었다. 결국 미시시피 주식회사에 제대로 된 실적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는 파산했고 투자자들 역시 투자금을 몽땅 날려야 했다.
이 밖에도 나폴레옹 황제를 탄생시킨 아시냐 지폐의 발행,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한 경제적 배경,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등을 흥미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다루고 있다. 고대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에서부터 대공황과 최근의 비트코인 열풍, 유로존에 대한 전망까지 경제적 관점에서 근현대사를 모두 다룬 이 책은 역사적 사건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새로운 세계사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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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 생각비행 | 2017-09-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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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 생각비행 | 2017-09-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국의 판타지 창작을 위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백과사전
2013년 12월 18일, SBS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광해군일기》에 나오는 기이한 자연현상에 대한 기록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되었다. 지구에 불시착한 UFO를 타고 온 외계인, 말 그대로 ‘별에서 온 그대’를 드라마의 설정으로 도입하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며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별에서 온 그대〉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대단했다. 중국에서 분 ‘치맥 열풍’에 당시 BBQ는 3주 만에 현지 매출이 50퍼센트나 증가했고, 교촌치킨은 개점 1년도 안 돼 매출이 3배 이상 치솟았다.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입고 걸친 상품의 수출 효과가 무려 545억 5500만 원에 달했다. 드라마 한 편으로 발생한 국내 광고 및 해외 매출 총액은 5303억 원, 종합적인 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람들은 판타지에 열광한다. 옛사람들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같이 입에서 입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즐겨 들었다면, 요즘 사람들은 할리우드에서 만드는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보러 극장에 간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본성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훌륭한 이야기를 창작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소재가 전제되어야 한다. 희귀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무수한 이야깃거리의 소재가 바로 책에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 수없이 많은 매력적인 이야깃거리들을 쉽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하여 북유럽 신화와 켈트 신화 등은 모두 그 이야기의 원천이 책으로 출간되어 있다. 21세기 들어 인기 있는 대중 예술 작품인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등은 대부분이 책으로 나온 고전 신화와 전설들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J. R. R. 톨킨이 쓴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 《호빗》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가 창조한 중간계 신화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3편, 〈호빗〉 시리즈 3편, 총 6편의 영화로 제작되어 약 5조 550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뉴질랜드에서 촬영되고 후반 작업을 거치는 동안 2만 명 이상의 직접적 인력 고용 효과가 창출되어, ‘웰리우드’(뉴질랜드 수도 웰링턴+할리우드)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반지의 제왕》 덕분에 뉴질랜드 영화제작 능력과 인프라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효과를 거두면서 뉴질랜드의 영화 산업은 2~3배 성장했다. 또한 〈반지의 제왕〉 영화 개봉 후 뉴질랜드를 찾은 관광객 수도 연평균 5.6퍼센트 증가했으니 판타지 작품이 국가경제에 끼친 영향력은 수치로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판타지 작품이 끼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이처럼 막대한데도, 우리가 즐기는 대중 예술 작품의 대부분이 서구의 신화와 전설, 민담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라 우리네 정서가 녹아 있는 이른바 ‘한국적 판타지’ 창작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적 판타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뿌리인 한국 신화와 전설에 대해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랫동안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신화 같은 서구 쪽의 것들만 알려져 있었고, 한국의 신화와 전설에 대해서는 관심도 적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의 신화적 세계관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며, 그 내용들도 여러 문헌과 자료로 흩어져 있어 모으는 작업이 쉽지 않다.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은 고전 문헌과 민담, 전설 등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내용들만 가려 뽑아 한국적 판타지 세계관 정립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모은 자료집이다. 21세기 한국에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소재를 신비한 보물, 신비한 장소, 영웅, 악당, 예언자와 예언,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신(神), 괴물과 요괴, 귀신, 도깨비, 사후 세계와 환생, UFO와 외계인, 신선과 도사 그리고 이인(異人) 등 13가지 항목으로 분류하여 담아냈다.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이 담긴 한국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삼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앞으로 많이 창작되길 바라는 작가의 희망을 더불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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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인의 발견
최정운 | 미지북스 | 2017-01-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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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인의 발견
최정운 | 미지북스 | 2017-01-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문학으로 본 한국인 굴기의 대서사
한국 근현대 사상사의 본격적인 시작
『한국인의 탄생』, 『오월의 사회과학』 저자
최정운 서울대 교수가 완성한 20세기 한국인들의 근대로의 여정
이 책은 우리 한국인이 해방 이후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시대정신을 소개하며, 나아가 한국인들이 20세기를 통해 형성한 ‘힘’, 즉 ‘사상’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역사를 이야기한다. 한국인들의 사상과 정체성에 접근하기 위해 저자 최정운 교수가 찾아낸 중요한 경로는 한국 현대 소설이었다. 현대 소설에 담긴 ‘픽션’은 소설가들이 당대 현실과 조응하며 기록한 가장 온전한 ‘사상’의 모습이고, ‘픽션’의 밑바닥에는 늘 시대적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이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새롭게 일주하며 그 과정에서 발견된 우리 역사는 ‘예술 작품’의 연속이다. 이리하여 저자 최정운 교수는 전작 『한국인의 탄생』과 이 책 『한국인의 발견』을 통해 20세기 한국인들이 걸어온 근대로의 여정을 하나의 대서사로 완성했고, 이로써 한국 근현대 사상사의 발굴과 정립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20세기 한국인들의 근대로의 여정
우리의 비틀거린 반세기 현대사는 원치 않았던 거칠고 넓은 세상을 두루 여행한 역사였다. 우리 민족은, 좌우의 이데올로기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기아와 죽음의 공포에서부터, 전쟁도, 어두운 죽음의 세계도, 부활도, 혁명도, 쿠데타도, 희망의 세상도, 내전도, 계급 갈등도, 인간다움을 회복하기 위한 죽음을 넘어선 투쟁도, 군사독재도, 민주주의도 경험했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시련을 두루 겪었다. 그렇다고 모든 시련을 섭렵했다고 안도할 수도, 자만할 수도 없다. 자랑스러운 역사라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피와 눈물이 흘렀고, 부끄러운 역사라 하기에는 너무나 영웅적인 투쟁의 연속이었다.
이 책의 부제에서 ‘힘의 정체’란 일차적으로 20세기 역사의 주인공 한국인을 의미한다. 한편으로 ‘힘의 정체’는 역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현실에 균열을 내고 사건을 만든 근본적인 힘으로서 한국인의 시대정신을 뜻하며, 나아가 시대정신을 담고 그것을 끊임없이 갱신해온 한국인의 내면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 ‘힘의 정체’는 ‘사상’이라는 범주로 합류한다. 그런데 그 ‘힘’이란 당대 현실에 반응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되지만 사실 ‘사상’의 변화가 가장 심대하게 일어나는 때는 세상을 뒤바꾸는 역사적 정치적 사건의 전후 시기였다. 결국 이 책은 사상의 탐사 과정에서 발견된 역사적 현실, 주요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도 그 어느 역사서보다 근본적인 이해를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해방 직후의 분위기
1945년 8월 15일 해방 직후의 분위기는 오늘날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환희와 축제의 시간만은 아니었다. 해방 후 남한은 아수라장이었다. 그리고 해방 공간에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마음대로 편안하게 자기 생각을 펴지 못하고, 일제가 물러가는데도 서로 눈치를 보며 자유를 느끼는 게 아니라 더욱 무시무시한 시대를 예감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그들은 당시 정치 문제, 즉 건국의 문제에 대해서는 말문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이 당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주변의 조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믿을 수 없었다. 한편 해방 공간의 한국인들은 ‘국가’나 ‘나라’, ‘관(官)’에 대해 전혀 신용하지 않았고, 그런 그들에게서 ‘우리가 대한민국을 만든다’라는 뚜렷한 의식을 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오늘날 현실 인식에 기대어 우리는 종종 한국인들이 ‘강한 국가’를 원하는 ‘국가주의자’들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때 한국인들은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로크적 자연상태와 유사했던 해방 공간
일제가 물러간 해방 공간에는 권력 공백이 생겼고 ‘자연상태’가 돌아왔다. 그러나 해방 공간의 자연상태는 구한말의 ‘홉스적 자연상태’는 아니었고 ‘로크적 자연상태’에 가까웠다. 그 속에서 한국인들은 앞다퉈 수많은 정치 단체와 정당들을 만들어냈다. 해방 공간의 자연상태와 그로 인한 혼란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홉스적 사회 계약’이 필요했고 이는 자연스레 미국에 대한 의존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군정은 홉스적 사회계약에 의거한 전제군주로서 남한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주의적 법치주의로 남한을 다스렸고 따라서 한국인들끼리 정치가 가능한 하위 정치 공간이 열렸다. 한국인 정치 집단들은 한편으로는 미군정의 지배를 받으면서 한편으로는 하위 정치 공간에서 자기 보호를 위한 단체 결성과 테러 등 권력 투쟁을 벌였다. 해방 공간은 이러한 이중적인 정치 행위가 구조화된 공간이었다.
취약국가로 태어난 민족국가 대한민국
신생 대한민국은 분명 민족국가로 만들어진 나라였다. 하지만 건국 과정에서 자원의 부족을 급박하게 보충하기 위해 취한 초기 조치들은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국가 전체에 광범위한 결과를 야기했다. 결국 대한민국은 ‘취약국가’로 태어났다. 우선 대한민국은 ‘친일파’를 대거 재등용했고 이 때문에 정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채 역사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은 국가로서의 능력도 형편없었다. 재정이 없어서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눈감아줄 수밖에 없었고 모든 정부 사업은 싸구려로 부실하게 집행되었다. 대한민국 정부의 모든 부분은 ‘부실과 부패의 온상’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또 폭력 수단의 보유라는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의 상황은 너무나 열악했다. 대한민국이 폭력적 행위를 저지르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무력, 폭력적 능력이 많고 넘쳐서가 아니라 폭력 수단과 국가로서의 능력이 모자란 데서 기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전쟁의 주체가 되지 못한 한국인들
국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외국에서 꾸어 오는 식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있었다. 바로 민족적 주체 의식이었다. 대한민국은 시작에서 민족주의가 부족한 나라였지 민족주의를 이용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은 오히려 민족, 대중을 두려워했다. 민족적 주체 의식의 결여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바로 한국전쟁이었다. 주체 의식의 부족은 국민의 생명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고, 거창 양민 학살, 보도연맹원 학살, 국방경비군 아사 사건 등은 모두 이로 인해 저질러진 역사였다. 대한민국은 모든 젊은이들의 생명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휴전선을 다시 긋고 살아남았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존재는 생존자들의 경우에도 긍정되지 못했다. 한국전쟁은 한국인들에게 여러 층위의 온갖 악몽을 심어놓았다. 우리는 피해자일 뿐만 아니라 가해자였고, 형제를 학살한 살인자들이었다. 열심히 싸워 나라를 지켰지만 영웅도 없었다. 한국전쟁은 흡사 패전이었다.
아프레게르와 한국인의 부활
전후 한국은 공동묘지 같은 을씨년스런 폐허였다. ‘재건’의 구호도 들리지 않았다. 한국이 겪은 아프레게르(apr?s guerre)는 한 점의 빛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죽음만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1950년대 전반 손창섭, 황순원, 김동리 등이 그린 우리의 모습은 죽음이었고 한국은 죽음이 편재하는 세상이었다. 이 시기 손창섭과 장용학 등이 수행한 문학적 실천의 핵심은 괴롭고 암울한 현실을 더욱 괴롭고 무겁게, 도망갈 곳 없이 끝없이 반복될 현실로 만들어 한국인들로 하여금 그러한 현실을 대안이 없는 무게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문학적 실천은 죽은 시체 같은 한국인들을 되살리는 부활의 마법이 되었다. 한 문학가는 1950년대를 단순히 서양 문학을 모방하는 데 그쳤을 뿐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 한심한 시대였다고 회고했지만 손창섭을 위시한 이 시대의 작가들이야말로 우리 현대사 최고의 영웅들이었다.
부활을 넘어서―욕망하고 분노하는 한국인
1950년대 후반부터 출간된 대부분의 소설들에서 한국인은 욕망의 주체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1950년대 말이 되면 한국 사회는 여전히 가난했지만 그야말로 욕망의 도가니였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욕망하는 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욕망은 좌절의 계기였고 계속된 좌절은 분노로 이어졌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여 선우휘의 「불꽃」, 장용학의 「역성서설」 같은 작품이 발표되었고 1958년 9월에는 드디어 손창섭의 「잉여인간」이 나왔다. 「잉여인간」의 채익준은 한국 문학에서 최초로 등장한 ‘분노하는 한국인’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낼 인물이었다. ‘영겁회귀’의 사상적 결과로 한국인은 부활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절대 빈곤의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영겁회귀’가 가능했던 사상적 조건과 본질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한국인은 부활을 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했다.
먼저 당도한 혁명 4·19
1950년대의 비참함을 자각한 우리 민족은, 한편에서는 민중의 분노가 무르익어감을 통해, 또 한편에서는 민족을 이끌고 나갈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혁명에 다가갔다. 먼저 당도한 혁명은 4·19였다. 그런데 4·19는 민중의 폭발을 두려워한 언론계 지식인들(특히 『사상계』)에 의해 ‘대학생들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하여 일으킨 의거이자 혁명’이라는 해석을 부여받았고, 이 해석이 요지부동으로 모든 교과서와 담론에서 공식 정론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 정론은 4·19의 힘을 두 단계에 걸쳐 거세한 것이었다. 첫 단계에서 언론계 지식인들은 대학생들을 긴급하게 무대에 투입하여 그동안 시위의 주된 참가자였던 고등학생과 도시 빈민들의 존재를 지우는 한편, 대학생들로 하여금 ‘민주주의’ 구호를 외치게 함으로써 시위의 성격을 바꾸었다. 다음 단계에서 그들은 권력을 기성 정치인들의 손에 넘겼고, 그렇게 사태는 종결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개입은 의도치 않은 정치적, 역사적 왜곡을 가져왔다. 권력을 넘겨받은 민주당과 제2공화국은 4.19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고 지식인들의 각본에 따라 외쳐진 ‘민주주의’를 위한 ‘놀이’를 벌였다. 그들은 고등학생과 민중들의 좌절과 분노가 폭발한 원인, 이승만 시대를 통해 쌓이고 쌓인 사회 구조적 문제들을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고, 그럴 능력도 없었다. 제2공화국은 역사를 4·19 이전, 원점으로 되돌리고 있었고, 혁명은 다시 시작되어야 했다.
‘붉은 심장의 설레임’을 가진 세대의 등장
4·19의 가장 의미심장한 결과는 바로 4·19세대의 출현이었다. 4·19와 5·16 사이의 일 년 남짓한 기간에 최인훈은 「가면고」와 『광장』을 발표했는데 두 작품은 최근 민족적 영웅에서, 스타로, 그리고 한낱 배우로, 꼭두각시로 전락한 ‘4·19세대’ 젊은이들의 고뇌를 다루고 있었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4·19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4·19에서 그의 세대는 혁명을 목전에 앞두고 무대에서 끌어내려졌다. ‘혁명’ 후에 발표된 『광장』에서 이명준은 미리 포기하지 않고 직접 제 발로 계시 받은 특별한 운명을 찾아 ‘광장’을 찾아가봐야 했다. 그러나 4·19세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위기를 극복할 힘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붉은 심장의 설레임’을 느낀 세대,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꿈과 희망에 찬 젊은 세대’였다. ‘붉은 심장의 설레임’은 그 자체로 혁명이었고, 4·19는 혁명임에 틀림없었다.
또 하나의 혁명 5·16
5·16 주체 세력은 제2공화국의 무능과 실패를 자신들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5·16 쿠데타는 제2공화국의 실패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 사건이 아니었다. 5·16의 음모는 이미 1950년대 중반, 거의 1956년쯤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4·19와 5·16은 프랑스 혁명기의 혁명들처럼 반동으로 이어진 사건들이 아니었다. 즉 4·19의 실패가 5·16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었다. 4·19와 5·16은 이미 1956년경에 따로, 다른 방식으로, 서로 중간에서 엮이지 않고 준비되고 이뤄진 이란성 쌍둥이였다. 5·16은 물론 불법 쿠데타였다. 하지만 5·16은 분명히 ‘혁명’이었다. ‘산업 혁명’이 혁명이었다면 5·16은 분명히 혁명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대한민국은 ‘혁명을 못 겪은’ 나라가 아니었다. 독특한 방법으로, ‘두 개의 혁명’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겪었다. 프랑스 혁명, 중국 혁명, 러시아 혁명처럼 많은 사람이 죽지도 않았고 역사적으로 떠들썩하지도 않았지만 ‘두 개의 혁명’으로 야기된 사회적 변혁의 정도는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할 규모였다. 5·16의 성공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시대를 열었다. 5·16은 구경꾼이었던 한국인들에게 ‘붉은 심장의 설레임’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노란 욕망’의 시대를 열었다.
욕망의 시대가 열리다
1960년대에 지식인들은 한국의 후진성을 의식했고 서둘러 근대화시킬 수 있는 성마른 인물들을 만들어 나갔다. 1960년대의 한국인들은 분명 전과는 전혀 다른 활기찬 모습이었다. 혁명 과정에서 욕망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역사와 현재의 발견을 통해 희망을 얻었으며, 이 희망을 지키기 위한 한국인들의 결의는 진지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고독했고, 그들의 정서를 품어줄 공동체는 거부되었다. 한국인들은 모두 가족도, 공동체도, 윤리도, 도덕도, 심지어는 민족도 벗어버린 가벼운 군장으로 욕망을 향해 잠시의 휴식도 거부하고 달려 나갔다. 이것이 1960년대 ‘한국주식회사’라 불렸던 ‘민족 공동체’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가벼운 군장으로 너무나 빠르게 달려 나갔기에 ‘타임머신’에서 빨리 늙어버렸다.
한국 사회의 분열
1970년대에 한국 사회는 ‘세대’, ‘성(性)’, ‘지방’, ‘계급’ 등 다양한 이름의 정체성과 계급으로 분열되었다. 무엇보다 1970년대에는 노동자, 빈민 계급과 부르주아 계급이 독자적인 문화, 생활양식을 드러내며 등장했다. 노동자, 빈민 계급과 부르주아 계급은 분명히 적대 관계에 있었다. 그리고 노동자, 빈민 계급과 부르주아 계급 사이에는 수많은 계급들, 수많은 종류의 ‘쁘띠부르주아’들이 서로 직접 충돌하며 존재하고 있었다. 이러한 계급의 등장은 사회의 분열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인들의 고통과 고뇌가 깊어가고 있음을 의미했다. 한편으로 1970년대는 순수와 참회의 시대였다.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사랑’이 분열되어 가는 사회를 통합하는 기제로서 부각되었다. 그간 강하고 거칠어져만 가던 한국인들은 이때부터 순수하고 부드럽고,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들로 되어 갔다. 한편 전상국의 「아베의 가족들」 같은 작품은 한 가족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과거에 내다버린 ‘아베’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였다. 1970년대에 한국인들은 순수하고 싶어 했고 ‘참회’하고 죄악을 씻고 싶어 했다.
인간을 위한 싸움의 다른 시작들
유신 체제에 대한 저항이 가시화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1970년대 황석영의 『장길산』과 최인훈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훠이」 같은 작품들은 유신 이후에도 한국인들이 당분간 정치적, 조직적 저항 운동에 대해서 확신을 갖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그런 가운데 분열된 계급들을 연합하고 저항을 조직하는 움직임이 느리지만 뚜렷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1977년에 발표된 윤흥길의 연작 소설 네 편은 당시 계급 분화의 모습과 계급들 간의 연합과 동맹이 형성되는 모습, 노동자들의 정체성 형성과 투쟁의 연원을 보여주었다. 다른 한편에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0년대 말 ‘운동권’의 등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었다.
1970년대 한국인들의 고통과 고뇌에 찬 여정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귀결되었다. 이 시점에서 한국인들은 그들이 대적해야 할 권력의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깊고 넓은 속성을 이해하는 인식 수준에 다다랐다. 그리고 중요하게는 인간의 마음 밑바닥에서 좀처럼 형용하기 어려웠던 인간 존재와 존엄성의 가치를 발견했다. 그들이 발견한 인간이란 자신의 존재 가치와 존엄을 위해 생명까지 내던질 수 있는 존재였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폭력적 죽음의 공포로 스스로를 유지하던 권력은 이제 목숨을 건, 경악할 만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투쟁의 시대
오공은 폭력과 금력에 매료된 괴물이었다. 1980년 5월 광주 시에서는 현대 민족국가의 군대가 군복을 입고 상관의 명령에 따라 시내 번화가의 대로에서 시민들을 닥치는 대로 패고 찌르는 엽기적인 폭력 극장을 만들고, ‘우리는 너희들 씨를 말리러 왔다!’고 외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5·18은 열흘 후 5월 27일에 끝났지만 그 경험은 끝날 수 없는 것이었고, 잊을 수도 없었다. 5·18의 힘은 광주 시민들의 죽음을 뛰어넘은 투쟁에 있었고, 그들의 ‘피의 값’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였다. 그 후 출범한 오공은 5·18에 대해서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도록 온갖 폭력을 동원하여 정적을 강요했다. 그러나 5·18이 초자연적 경험이었던 만큼 5·18의 진실은 장벽을 뚫고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공은 결국 5·18의 진실과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한국인들, 대학들의 목숨을 건 투쟁과 시민들의 저항에 의해 붕괴되었다.
한국인들의 정체성 위기
1980년대 투쟁의 시대는 한편으로 한국인들이 극도의 의식 혼란 속에 정체성 위기를 겪은 시대였다.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는 작가의 의도와 별개로 1980년대 한국 사회가 모든 이념과 가치가 붕괴되고 말과 사물이 따로 놀며 세상이 의미를 잃는 이른바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임을 드러내는 작품이었다. 이 시대에 한국 지식인들은 헤테로토피아를 극복하고자 수많은 최신의 이론들과 이념들을 전 세계에서 게걸스레 수입하는 마구잡이 ‘르네상스’를 열었고 한국 사회는 더욱 심각한 이념의 혼란을 겪었다. 영화 《고래사냥》은 1980년대 중반 운동권 대학생들의 충동이 세속화되는 흐름의 중요한 계기를 포착하고 있었다. ‘대체물’을 대량으로 제공하는 일은 오공이 줄기차게 시도한 전략이었고 이는 1980년대 학생 운동권의 저항 운동에도 영향을 주었다. 결국 1980년대를 통한 한국인들의 정체성 위기는 이문열의 『변경』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1980년대 중반 한국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식했지만 정체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한국인들이 스스로를 증오하고 정체성을 잃어가는 가운데 물질적 풍요, 쾌락은 마약일 뿐이었다.
근대로의 진입―정체성 만들기와 민족 공동체의 복원
1990년대는 우리에게 근대화(modernization)의 결정적 단계였다. 서구의 근대성을 흉내 낸 짝퉁 근대화를 넘어서 근대성의 근본 문제의식이 내화되어 ‘근대’라는 시대의 문턱을 넘어 진입하는 시대였다. ‘근대’로의 완전한 진입을 위해서는 정체성 만들기를 위한 수단이 마련되어야 했고 한편으로 민족 공동체가 복원되어야 했다. 우리 문학에서는 이를 위한 사상적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편 저자는 그동안 한국 사회가 문학가들의 실천에 기대어 사상적 전진을 이루어왔다면 1990년대부터는 지성과 학문이 필요한 시대로 진입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에 앞서 ‘반지성주의’가 우리의 거친 역사를 통해 형성되어 우리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박힌 현실을 깨우쳐주며 이를 극복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지성을 세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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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히브리 민중사
문익환 | 도서출판 정한책방 | 2018-03-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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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히브리 민중사
문익환 | 도서출판 정한책방 | 2018-03-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8년 만에 복간된 늦봄 문익환 목사의 〈히브리 민중사〉. 통일운동가로 기억되는 문익환 목사가 사상가로서 시작한 출발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문익환 목사 특유의 입말을 통해 기독교가 히브리 민중의 해방을 이끄는 모습을 볼수록 현실 속에서 고통받는 민중을 뜨겁게 사랑하는 신 야훼를 만나 된다.
〈히브리 민중사〉를 펼치면 구약이 시작되는 '창세기'가 아니라 '출애굽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매우 이채롭다. 야훼를 이집트라는 제국에서 고통받던 히브리 민중이 의지하는 민중의 신으로 다시 불러보는 민중신학의 대표작다운 시각이다. 문익환 목사는 고통받는 히브리 민중을 이끄는 예언자들에 주목한다. 저항운동을 이끈 엘리야, 재야의 목소리를 터트린 아모스, 사랑을 토하는 호세아, 시온의 비극을 목도한 이사야, 들판에서 일어난 농민 예언자 미가, 마지막으로 시대의 풍운아이자 세계만방의 예언자가 된 예레미야를 차례차례 읽으면 이 예언자들의 모습과 문익환 목사의 모습에서 겹치는 면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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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1개국 언어로 말하는 독도의 진실
정윤성 | 어문학사 | 2017-07-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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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1개국 언어로 말하는 독도의 진실
정윤성 | 어문학사 | 2017-07-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일본외무성은 '독도(다케시마)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포인트'라는 주제를 10개 국어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문부과학성은 일본 역사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그 근거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이다. 양영디지털고등학교의 교장 정윤성 저자는 일본의 이와 같은 거짓 증거 자료에 대항하고자 〈독도의 진실〉이라는 11개국 언어로 기록된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독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사실상 기록 자료를 구체적으로 접하지 못한 대중들을 위해 독도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취지가 담겨 있다.
일본 외무성이 제시한 거짓 증거의 실체 공개!
11개국 언어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널리 알린다
독도는 현재 대한민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주민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이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일본외무성은 「독도(다케시마)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포인트」라는 주제를 10개 국어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문부과학성은 일본 역사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그 근거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일본 외무성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밝히는 일본 국가의 공문서인 공적 자료는 오히려 누락시키고, 대신 신뢰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개인의 편지, 보고서 등 사적 자료를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를 정당한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음은 당연하다.
이와 같은 일본의 허위 주장을 우리가 간과한다면, 앞으로 자라나는 일본 학생들은 왜곡된 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런 그들이 한국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심히 걱정이 되며, 여기에 한·일 관계의 심각성이 있다 하겠다.
이에 일관성과 신뢰성이 없는 자료에 근거한 일본외무성의 부당한 논리와 왜곡된 일본 역사교과서를 조속히 시정하기를 촉구한다. 나아가 과거 한·일 역사에 대해 일본이 반성하고,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여 올바른 한·일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필자는 일본외무성의 부당한 논리에 대응하고자 베트남어를 추가하여 『11개국 언어로 말하는 독도의 진실』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는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함께 뜻을 같이하는 번역자들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 책에 참여한 번역자들의 한마디
민병필(독일어 번역자, 신흥대학교 외래교수 및 독일어 강사)
“진실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진실을 왜곡하는 이들을 바라보고 있기에 기꺼이 참여하였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날까지 힘이 되겠습니다.
박진형(프랑스어 번역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 교사)
독도를 세계인들에게 바로 알리기 위한 노력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남경(독일어 번역자, 서강대학교 2학년 재학중이며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
한국과 일본의 독도 문제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하며, 더불어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지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민규(아랍어 번역자, 킹사우디대학 재학)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독도 영토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독도의 수호는 국민과 국가가 함께 해야 합니다.
조경호(스페인어 번역 및 지도교사, 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 영재원 부원장)
용인외고 스페인어 동아리 ‘Spanish Honor Society’ 멤버들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독도의 진실이 세계로 뻗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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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35년 1
박시백 | 비아북 | 2018-0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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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35년 1
박시백 | 비아북 | 2018-0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믿고 읽는 박시백의 대하역사만화
박시백 화백의 신작 《35년》은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일제강점기 우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연속선상에 있고, 연결되어 있다. 작가는 《조선왕조실록》 집필이 강제로 멈춰버린 시기 이후의 역사에 주목했다. 식민지의 삶이라는 오욕의 역사가 우리의 ‘현재’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작업을 마치자마자 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아 중국을 비롯한 전국을 답사했고, 각종 자료 수집과 공부에 매진한 지 5년여 만에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박 화백은 전작에서 이성계의 어린 시절을 묘사하며 변발을 한 모습으로 그렸다. 이 한 컷은 독자들에게 그 당시 시대상과 인물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35년》 1권에서 이회영 6형제 일가 60여 명이 가산을 처분하고 망명길에 오르는 한 컷의 그림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여러 설명을 한 컷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만화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박 화백은 작업을 돕는 어시스턴트 한 명 두지 않고 자료 조사와 정리, 콘티와 밑그림, 펜 작업, 채색 등 모든 과정을 직접 도맡아 했기 때문에 일정은 더뎠지만 장인의 작품처럼 완성도는 높아졌다. 친일부역의 역사만이 아니라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로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35년’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35년! 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 즉 근세에서 근대로의 이행을 통해 조선인은 근대인으로 변모했다. 일본의 폭압적인 통치하에서 내적 갈등을 거듭한 식민지인이자 근대화된 신분·토지제도를 경험한 세대, 무엇보다 독립을 향한 끊임없는 투쟁을 지속한 혁명가로서의 조선 민중들. 그들은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원형(原型)이다. 박시백의 《35년》은 이 원형의 시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를 생생히 복원한다. 단순히 박제된 정보를 전시하고 나열하는 역사가 아니라, 우리의 사회적 현실과 호흡하는 소통으로서의 역사. 이처럼 원형으로서의 역사와 현재의 우리를 비교하는 일은 곧 ‘왜 역사를 배우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가닿는다. 저자 박시백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흔히 답한다. 하지만 나랏일을 하는 이가 아닌 평범한 우리에게는 좀 추상적인 답변이다. 혹자는 역사에서 살아갈 지혜를 얻는다고도 한다. 그런데 항일투쟁의 길은 고난과 죽음의 길이었던 반면 친일 부역의 길은 안락과 영화의 길이었다. 후자처럼 사는 게 역사에서 얻는 지혜가 되어버리고 만다면 역사를 배우는 건 너무 참담한 일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미래의 역사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를 배우는 일은 빛과 어둠, 그 명암의 흔적을 기억해내기 위함이다. 가장 밝게 빛나던 인물들뿐만 아니라 시대의 어둠 앞에서 자신의 안락과 영화만을 좇았던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듯, 일제강점기의 인물들과 시공간은 지금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상으로 기능한다. 역사를 배우는 동시에 만들어나가는 우리는, 그 거울상(이자 원형)이 가진 명암을 바탕으로 오늘의 역사를 더 정확하고 상세히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참담하지 않을’ 앞으로의 역사를 위한 길이므로. 인물과 사건이 살아 숨 쉬는 35년!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까지 전 7권 출간이 예정된 《35년》은, 가혹한 탄압으로 조선을 집어삼킨 조선총독부와 경찰들, 일신의 부귀와 영달을 위해 나라와 동족을 팔아넘긴 친일파들, 민중의 들끓는 저항이 폭발했던 3·1혁명의 순간들과 그 이후의 대중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분열, 식민지 경성에서 벗어나 간도, 연해주, 상하이, 하와이를 넘나들며 해외에서 독립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이들, 무장투쟁과 의열투쟁으로 독립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 봉오동·청산리전투와 의열단의 의거, 사회주의 운동을 통해 다른 세계를 꿈꾸었던 이르쿠츠크파와 상하이파 고려공산당 등 수많은 인물과 단체가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역사적 현실이 가감 없이 그려진다. 박 화백은 만평작가 출신답게 촌척살인의 감각으로 당대의 사건과 인물들을 현재적 시점에서 재해석하고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수록된 연표를 통해 각 연도별로 국내와 세계의 사건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인명사전에서는 독립운동가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등 《35년》(1~3권 기준)에 등장하는 인물 중 300여 인의 생애에 대한 촘촘한 정리를 곁들였다. 만화를 통해 스토리로 이해하고, 부록을 통해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하면서 살아 숨 쉬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만나보자. 세계사적 맥락에서 새롭게 바라본 35년! 《35년》의 또 다른 특징은 역사를 바라보는 민족주의적·국가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사적 맥락을 고려했다는 점에 있다. 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는 일제의 탄압과 우리의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아니라,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수탈과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통한 전 지구적이며 유기적인 정세 속에서 흘러온 것이다. 이를테면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 볼셰비키 정권이 들어서자, 독립운동 진영에서도 이에 발맞춰 이동휘가 한인사회당을 조직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제창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내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국가에서 독립을 염원하는 민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여운형은 급변하는 정세를 주시하며 신한청년당을 조직해 대대적 독립운동을 준비한다. 이처럼 《35년》 각 권의 프롤로그에는 세계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사(前史)를 소개하여, 우리의 일제강점기를 기존과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 같은 세계사적 맥락은 그간 일제강점기를 다뤄 온 많은 역사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이를 그저 치욕의 역사로 기억하거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형태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어떤 역사나 문명이든 태어나고 성장하며 소멸해가는 과정은 총체적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비극적 역사일수록, 그 역사적 사실의 기원으로부터 정당한 교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세계사적 토대가 필수적이다. 사관과 관점이 균형 잡힌 35년!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보이는 앎’을 왜곡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능동적 태도가 우선해야 한다. 지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를 거치며,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균형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전작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 철저한 조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조선왕조사의 숨겨진 재미를 선사했던 박시백 화백은, 《35년》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흐름을 잇는다. 저자는 일제강점기 역사의 좌우 대립이라는 해묵은 논쟁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적극적인 사관(史官)’의 위치에서 기계적 중립을 거부한다. 관조의 자세에서 벗어나 왜곡되지 않은 사관(史觀), 흔들리지 않는 관점, 그리고 충실한 역사 해석만이 우리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35년》은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가 간행한 《한국독립운동의 역사》(전 60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친일인명사전》(전 3권)을 기본 텍스트로 삼았고, 그밖에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우리역사넷 등 인터넷 연구 자료와 단행본들도 참고해 공부하며 스토리를 짜는 준비 기간만 4년여가 걸렸다. 또한 7명의 현직 역사 교사(김종민, 남동현, 문인식, 박건형, 박래훈, 정윤택, 차경호)가 편집에 참여하여 역사적 사실관계를 바로잡았고, 밀도 있는 작품을 독자에게 전하기 위한 교정과 정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양한 쟁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35년! 일제강점기는 대개 유관순의 3·1만세운동과 안중근의 의거, 김좌진의 청산리전투 등 일부 영웅적 인물과 사건에만 치중해 각인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식민지를 살아가며 독립을 위해 애쓴 수많은 민중들과 그들이 남긴 유산은 훨씬 광범위하다. 《35년》은 그 수많은 역사적 쟁점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예컨대 임시정부의 활동과 분열, 사회주의 운동의 분화 등 비교적 소외되었던 복잡한 쟁점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했다. 각 장의 첫머리에는 지도와 함께 대표적 사건이나 인물이 인포그래픽으로 소개된다. 지리적 정보와 함께 제시되는 사진 자료와 간략한 내용 정리를 통해, 독자가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만화와 교과서(역사 부도) 구성과의 결합으로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교육 현장에도 실질적인 연계와 활용이 가능하며, 수업을 통해서는 상세히 알 수 없었던 쟁점들을 보완하는 보조 교재로서도 손색이 없다. 만화로 역사를 기록한다 역사는 언제나 3차원적이다. 우리가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은 언제나 1차원적 텍스트를 통해서였지만, 식민지 조선을 뛰어다니며 만세를 외쳤던 이들은 분명 우리와 같은 시공간 안에서 숨 쉬던 이들이다. 만화는 그런 현실의 시공간과 가장 가깝고, 그들이 살았던 삶을 생동감 있게 기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매체다. 박시백 화백은 만화를 프로덕션 분업 체제로 제작하는 최근의 추세와 달리 콘티 작업부터 그림과 채색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담당한다. 작업일정은 더디지만 일반 학습만화처럼 정보와 그림이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완성도 높은 교양만화를 선보인다. 또한 만화 속 인물의 대사도 작가의 손글씨로 직접 그려 글과 그림의 전달력을 높였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일제 강점 35년의 역사는 부단한, 그리고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라고 말한다. 더불어 “가급적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친일부역자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고 밝힌다. 물론 일제강점기를 다룬 많은 책들이 이와 비슷한 무게감을 가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35년》이 만화라는 사실이다.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만화로 기록한다는 것은, 사료의 텍스트가 가진 딱딱함을 부드러운 선으로 바꾸고, 독립운동가들의 피 끓는 외침을 컷과 컷의 간극으로 표현하며, 그들이 흘린 피로 색을 칠하는 작업이 아닐까. 줄거리 1910년 강제 병합 이후, 조선총독부는 조선을 식민지의 그늘로 몰아넣는다. 일본은 대륙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단통치와 동화주의로 조선을 통제하고, 경제 영역까지 장악하며 식민지 경영의 기반을 구축한다. 작위를 받으며 친일에 앞장선 이완용뿐만 아니라 중추원 의관을 맡은 관리들, 그리고 지역 지주들은 대다수 부역자의 길을 택한다. 일본의 토지조사사업으로 소작농이 늘어나고 삶이 팍팍해진 조선인들은 간도, 하와이 등지로 이민을 떠난다. 1900년대 초기 연해주로 망명한 이들을 비롯해, 강제 병합이 가시화되자 신민회는 기획 망명을 통해 항전을 준비한다. 뜻있는 청년들은 독립운동의 무대로 상하이를 선택하고, 대종교는 북간도를 중심으로 항일 지사를 불러 모아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삼는다. 1910년 안악사건 이후 일본은 신민회의 해체를 위해 데라우치 총독 암살미수 사건(105인사건)을 조작하며 계몽운동가를 탄압하기 시작한다. 의병 세력이 약화되면서 계몽운동가들은 운동의 방식을 비밀결사로 변경하고 대한광복회 등을 조직한다. 연해주의 독립운동이 러·일의 관계 변화로 와해되자 독립군 진영은 북간도로 거점을 옮긴다. 미국 하와이에서는 대한인국민회 출범 이후, 박용만과 이승만이 자리를 잡으며 각자 다른 노선을 선택하여 갈등이 고조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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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35년 2
박시백 | 비아북 | 2018-0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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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35년 2
박시백 | 비아북 | 2018-0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믿고 읽는 박시백의 대하역사만화
박시백 화백의 신작 《35년》은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일제강점기 우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연속선상에 있고, 연결되어 있다. 작가는 《조선왕조실록》 집필이 강제로 멈춰버린 시기 이후의 역사에 주목했다. 식민지의 삶이라는 오욕의 역사가 우리의 ‘현재’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작업을 마치자마자 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아 중국을 비롯한 전국을 답사했고, 각종 자료 수집과 공부에 매진한 지 5년여 만에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박 화백은 전작에서 이성계의 어린 시절을 묘사하며 변발을 한 모습으로 그렸다. 이 한 컷은 독자들에게 그 당시 시대상과 인물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35년》 1권에서 이회영 6형제 일가 60여 명이 가산을 처분하고 망명길에 오르는 한 컷의 그림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여러 설명을 한 컷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만화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박 화백은 작업을 돕는 어시스턴트 한 명 두지 않고 자료 조사와 정리, 콘티와 밑그림, 펜 작업, 채색 등 모든 과정을 직접 도맡아 했기 때문에 일정은 더뎠지만 장인의 작품처럼 완성도는 높아졌다. 친일부역의 역사만이 아니라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로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35년’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35년! 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 즉 근세에서 근대로의 이행을 통해 조선인은 근대인으로 변모했다. 일본의 폭압적인 통치하에서 내적 갈등을 거듭한 식민지인이자 근대화된 신분·토지제도를 경험한 세대, 무엇보다 독립을 향한 끊임없는 투쟁을 지속한 혁명가로서의 조선 민중들. 그들은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원형(原型)이다. 박시백의 《35년》은 이 원형의 시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를 생생히 복원한다. 단순히 박제된 정보를 전시하고 나열하는 역사가 아니라, 우리의 사회적 현실과 호흡하는 소통으로서의 역사. 이처럼 원형으로서의 역사와 현재의 우리를 비교하는 일은 곧 ‘왜 역사를 배우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가닿는다. 저자 박시백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흔히 답한다. 하지만 나랏일을 하는 이가 아닌 평범한 우리에게는 좀 추상적인 답변이다. 혹자는 역사에서 살아갈 지혜를 얻는다고도 한다. 그런데 항일투쟁의 길은 고난과 죽음의 길이었던 반면 친일 부역의 길은 안락과 영화의 길이었다. 후자처럼 사는 게 역사에서 얻는 지혜가 되어버리고 만다면 역사를 배우는 건 너무 참담한 일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미래의 역사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를 배우는 일은 빛과 어둠, 그 명암의 흔적을 기억해내기 위함이다. 가장 밝게 빛나던 인물들뿐만 아니라 시대의 어둠 앞에서 자신의 안락과 영화만을 좇았던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듯, 일제강점기의 인물들과 시공간은 지금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상으로 기능한다. 역사를 배우는 동시에 만들어나가는 우리는, 그 거울상(이자 원형)이 가진 명암을 바탕으로 오늘의 역사를 더 정확하고 상세히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참담하지 않을’ 앞으로의 역사를 위한 길이므로. 인물과 사건이 살아 숨 쉬는 35년!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까지 전 7권 출간이 예정된 《35년》은, 가혹한 탄압으로 조선을 집어삼킨 조선총독부와 경찰들, 일신의 부귀와 영달을 위해 나라와 동족을 팔아넘긴 친일파들, 민중의 들끓는 저항이 폭발했던 3·1혁명의 순간들과 그 이후의 대중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분열, 식민지 경성에서 벗어나 간도, 연해주, 상하이, 하와이를 넘나들며 해외에서 독립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이들, 무장투쟁과 의열투쟁으로 독립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 봉오동·청산리전투와 의열단의 의거, 사회주의 운동을 통해 다른 세계를 꿈꾸었던 이르쿠츠크파와 상하이파 고려공산당 등 수많은 인물과 단체가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역사적 현실이 가감 없이 그려진다. 박 화백은 만평작가 출신답게 촌척살인의 감각으로 당대의 사건과 인물들을 현재적 시점에서 재해석하고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수록된 연표를 통해 각 연도별로 국내와 세계의 사건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인명사전에서는 독립운동가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등 《35년》(1~3권 기준)에 등장하는 인물 중 300여 인의 생애에 대한 촘촘한 정리를 곁들였다. 만화를 통해 스토리로 이해하고, 부록을 통해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하면서 살아 숨 쉬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만나보자. 세계사적 맥락에서 새롭게 바라본 35년! 《35년》의 또 다른 특징은 역사를 바라보는 민족주의적·국가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사적 맥락을 고려했다는 점에 있다. 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는 일제의 탄압과 우리의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아니라,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수탈과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통한 전 지구적이며 유기적인 정세 속에서 흘러온 것이다. 이를테면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 볼셰비키 정권이 들어서자, 독립운동 진영에서도 이에 발맞춰 이동휘가 한인사회당을 조직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제창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내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국가에서 독립을 염원하는 민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여운형은 급변하는 정세를 주시하며 신한청년당을 조직해 대대적 독립운동을 준비한다. 이처럼 《35년》 각 권의 프롤로그에는 세계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사(前史)를 소개하여, 우리의 일제강점기를 기존과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 같은 세계사적 맥락은 그간 일제강점기를 다뤄 온 많은 역사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이를 그저 치욕의 역사로 기억하거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형태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어떤 역사나 문명이든 태어나고 성장하며 소멸해가는 과정은 총체적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비극적 역사일수록, 그 역사적 사실의 기원으로부터 정당한 교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세계사적 토대가 필수적이다. 사관과 관점이 균형 잡힌 35년!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보이는 앎’을 왜곡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능동적 태도가 우선해야 한다. 지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를 거치며,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균형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전작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 철저한 조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조선왕조사의 숨겨진 재미를 선사했던 박시백 화백은, 《35년》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흐름을 잇는다. 저자는 일제강점기 역사의 좌우 대립이라는 해묵은 논쟁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적극적인 사관(史官)’의 위치에서 기계적 중립을 거부한다. 관조의 자세에서 벗어나 왜곡되지 않은 사관(史觀), 흔들리지 않는 관점, 그리고 충실한 역사 해석만이 우리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35년》은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가 간행한 《한국독립운동의 역사》(전 60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친일인명사전》(전 3권)을 기본 텍스트로 삼았고, 그밖에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우리역사넷 등 인터넷 연구 자료와 단행본들도 참고해 공부하며 스토리를 짜는 준비 기간만 4년여가 걸렸다. 또한 7명의 현직 역사 교사(김종민, 남동현, 문인식, 박건형, 박래훈, 정윤택, 차경호)가 편집에 참여하여 역사적 사실관계를 바로잡았고, 밀도 있는 작품을 독자에게 전하기 위한 교정과 정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양한 쟁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35년! 일제강점기는 대개 유관순의 3·1만세운동과 안중근의 의거, 김좌진의 청산리전투 등 일부 영웅적 인물과 사건에만 치중해 각인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식민지를 살아가며 독립을 위해 애쓴 수많은 민중들과 그들이 남긴 유산은 훨씬 광범위하다. 《35년》은 그 수많은 역사적 쟁점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예컨대 임시정부의 활동과 분열, 사회주의 운동의 분화 등 비교적 소외되었던 복잡한 쟁점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했다. 각 장의 첫머리에는 지도와 함께 대표적 사건이나 인물이 인포그래픽으로 소개된다. 지리적 정보와 함께 제시되는 사진 자료와 간략한 내용 정리를 통해, 독자가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만화와 교과서(역사 부도) 구성과의 결합으로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교육 현장에도 실질적인 연계와 활용이 가능하며, 수업을 통해서는 상세히 알 수 없었던 쟁점들을 보완하는 보조 교재로서도 손색이 없다. 만화로 역사를 기록한다 역사는 언제나 3차원적이다. 우리가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은 언제나 1차원적 텍스트를 통해서였지만, 식민지 조선을 뛰어다니며 만세를 외쳤던 이들은 분명 우리와 같은 시공간 안에서 숨 쉬던 이들이다. 만화는 그런 현실의 시공간과 가장 가깝고, 그들이 살았던 삶을 생동감 있게 기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매체다. 박시백 화백은 만화를 프로덕션 분업 체제로 제작하는 최근의 추세와 달리 콘티 작업부터 그림과 채색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담당한다. 작업일정은 더디지만 일반 학습만화처럼 정보와 그림이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완성도 높은 교양만화를 선보인다. 또한 만화 속 인물의 대사도 작가의 손글씨로 직접 그려 글과 그림의 전달력을 높였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일제 강점 35년의 역사는 부단한, 그리고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라고 말한다. 더불어 “가급적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친일부역자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고 밝힌다. 물론 일제강점기를 다룬 많은 책들이 이와 비슷한 무게감을 가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35년》이 만화라는 사실이다.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만화로 기록한다는 것은, 사료의 텍스트가 가진 딱딱함을 부드러운 선으로 바꾸고, 독립운동가들의 피 끓는 외침을 컷과 컷의 간극으로 표현하며, 그들이 흘린 피로 색을 칠하는 작업이 아닐까. 줄거리 1910년 강제 병합 이후, 조선총독부는 조선을 식민지의 그늘로 몰아넣는다. 일본은 대륙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단통치와 동화주의로 조선을 통제하고, 경제 영역까지 장악하며 식민지 경영의 기반을 구축한다. 작위를 받으며 친일에 앞장선 이완용뿐만 아니라 중추원 의관을 맡은 관리들, 그리고 지역 지주들은 대다수 부역자의 길을 택한다. 일본의 토지조사사업으로 소작농이 늘어나고 삶이 팍팍해진 조선인들은 간도, 하와이 등지로 이민을 떠난다. 1900년대 초기 연해주로 망명한 이들을 비롯해, 강제 병합이 가시화되자 신민회는 기획 망명을 통해 항전을 준비한다. 뜻있는 청년들은 독립운동의 무대로 상하이를 선택하고, 대종교는 북간도를 중심으로 항일 지사를 불러 모아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삼는다. 1910년 안악사건 이후 일본은 신민회의 해체를 위해 데라우치 총독 암살미수 사건(105인사건)을 조작하며 계몽운동가를 탄압하기 시작한다. 의병 세력이 약화되면서 계몽운동가들은 운동의 방식을 비밀결사로 변경하고 대한광복회 등을 조직한다. 연해주의 독립운동이 러·일의 관계 변화로 와해되자 독립군 진영은 북간도로 거점을 옮긴다. 미국 하와이에서는 대한인국민회 출범 이후, 박용만과 이승만이 자리를 잡으며 각자 다른 노선을 선택하여 갈등이 고조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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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35년 3
박시백 | 비아북 | 2018-0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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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35년 3
박시백 | 비아북 | 2018-0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믿고 읽는 박시백의 대하역사만화
박시백 화백의 신작 《35년》은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일제강점기 우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연속선상에 있고, 연결되어 있다. 작가는 《조선왕조실록》 집필이 강제로 멈춰버린 시기 이후의 역사에 주목했다. 식민지의 삶이라는 오욕의 역사가 우리의 ‘현재’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작업을 마치자마자 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아 중국을 비롯한 전국을 답사했고, 각종 자료 수집과 공부에 매진한 지 5년여 만에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박 화백은 전작에서 이성계의 어린 시절을 묘사하며 변발을 한 모습으로 그렸다. 이 한 컷은 독자들에게 그 당시 시대상과 인물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35년》 1권에서 이회영 6형제 일가 60여 명이 가산을 처분하고 망명길에 오르는 한 컷의 그림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여러 설명을 한 컷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만화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박 화백은 작업을 돕는 어시스턴트 한 명 두지 않고 자료 조사와 정리, 콘티와 밑그림, 펜 작업, 채색 등 모든 과정을 직접 도맡아 했기 때문에 일정은 더뎠지만 장인의 작품처럼 완성도는 높아졌다. 친일부역의 역사만이 아니라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로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35년’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35년!
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 즉 근세에서 근대로의 이행을 통해 조선인은 근대인으로 변모했다. 일본의 폭압적인 통치하에서 내적 갈등을 거듭한 식민지인이자 근대화된 신분·토지제도를 경험한 세대, 무엇보다 독립을 향한 끊임없는 투쟁을 지속한 혁명가로서의 조선 민중들. 그들은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원형(原型)이다. 박시백의 《35년》은 이 원형의 시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를 생생히 복원한다. 단순히 박제된 정보를 전시하고 나열하는 역사가 아니라, 우리의 사회적 현실과 호흡하는 소통으로서의 역사. 이처럼 원형으로서의 역사와 현재의 우리를 비교하는 일은 곧 ‘왜 역사를 배우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가닿는다. 저자 박시백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흔히 답한다.
하지만 나랏일을 하는 이가 아닌 평범한 우리에게는 좀 추상적인 답변이다.
혹자는 역사에서 살아갈 지혜를 얻는다고도 한다.
그런데 항일투쟁의 길은 고난과 죽음의 길이었던 반면
친일 부역의 길은 안락과 영화의 길이었다.
후자처럼 사는 게 역사에서 얻는 지혜가 되어버리고 만다면
역사를 배우는 건 너무 참담한 일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미래의 역사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를 배우는 일은 빛과 어둠, 그 명암의 흔적을 기억해내기 위함이다. 가장 밝게 빛나던 인물들뿐만 아니라 시대의 어둠 앞에서 자신의 안락과 영화만을 좇았던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듯, 일제강점기의 인물들과 시공간은 지금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상으로 기능한다. 역사를 배우는 동시에 만들어나가는 우리는, 그 거울상(이자 원형)이 가진 명암을 바탕으로 오늘의 역사를 더 정확하고 상세히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참담하지 않을’ 앞으로의 역사를 위한 길이므로.
인물과 사건이 살아 숨 쉬는 35년!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까지 전 7권 출간이 예정된 《35년》은, 가혹한 탄압으로 조선을 집어삼킨 조선총독부와 경찰들, 일신의 부귀와 영달을 위해 나라와 동족을 팔아넘긴 친일파들, 민중의 들끓는 저항이 폭발했던 3·1혁명의 순간들과 그 이후의 대중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분열, 식민지 경성에서 벗어나 간도, 연해주, 상하이, 하와이를 넘나들며 해외에서 독립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이들, 무장투쟁과 의열투쟁으로 독립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 봉오동·청산리전투와 의열단의 의거, 사회주의 운동을 통해 다른 세계를 꿈꾸었던 이르쿠츠크파와 상하이파 고려공산당 등 수많은 인물과 단체가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역사적 현실이 가감 없이 그려진다. 박 화백은 만평작가 출신답게 촌척살인의 감각으로 당대의 사건과 인물들을 현재적 시점에서 재해석하고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수록된 연표를 통해 각 연도별로 국내와 세계의 사건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인명사전에서는 독립운동가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등 《35년》(1~3권 기준)에 등장하는 인물 중 300여 인의 생애에 대한 촘촘한 정리를 곁들였다. 만화를 통해 스토리로 이해하고, 부록을 통해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하면서 살아 숨 쉬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만나보자.
세계사적 맥락에서 새롭게 바라본 35년!
《35년》의 또 다른 특징은 역사를 바라보는 민족주의적·국가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사적 맥락을 고려했다는 점에 있다. 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는 일제의 탄압과 우리의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아니라,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수탈과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통한 전 지구적이며 유기적인 정세 속에서 흘러온 것이다. 이를테면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 볼셰비키 정권이 들어서자, 독립운동 진영에서도 이에 발맞춰 이동휘가 한인사회당을 조직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제창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내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국가에서 독립을 염원하는 민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여운형은 급변하는 정세를 주시하며 신한청년당을 조직해 대대적 독립운동을 준비한다. 이처럼 《35년》 각 권의 프롤로그에는 세계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사(前史)를 소개하여, 우리의 일제강점기를 기존과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 같은 세계사적 맥락은 그간 일제강점기를 다뤄 온 많은 역사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이를 그저 치욕의 역사로 기억하거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형태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어떤 역사나 문명이든 태어나고 성장하며 소멸해가는 과정은 총체적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비극적 역사일수록, 그 역사적 사실의 기원으로부터 정당한 교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세계사적 토대가 필수적이다.
사관과 관점이 균형 잡힌 35년!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보이는 앎’을 왜곡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능동적 태도가 우선해야 한다. 지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를 거치며,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균형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전작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 철저한 조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조선왕조사의 숨겨진 재미를 선사했던 박시백 화백은, 《35년》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흐름을 잇는다. 저자는 일제강점기 역사의 좌우 대립이라는 해묵은 논쟁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적극적인 사관(史官)’의 위치에서 기계적 중립을 거부한다. 관조의 자세에서 벗어나 왜곡되지 않은 사관(史觀), 흔들리지 않는 관점, 그리고 충실한 역사 해석만이 우리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35년》은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가 간행한 《한국독립운동의 역사》(전 60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친일인명사전》(전 3권)을 기본 텍스트로 삼았고, 그밖에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우리역사넷 등 인터넷 연구 자료와 단행본들도 참고해 공부하며 스토리를 짜는 준비 기간만 4년여가 걸렸다. 또한 7명의 현직 역사 교사(김종민, 남동현, 문인식, 박건형, 박래훈, 정윤택, 차경호)가 편집에 참여하여 역사적 사실관계를 바로잡았고, 밀도 있는 작품을 독자에게 전하기 위한 교정과 정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양한 쟁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35년!
일제강점기는 대개 유관순의 3·1만세운동과 안중근의 의거, 김좌진의 청산리전투 등 일부 영웅적 인물과 사건에만 치중해 각인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식민지를 살아가며 독립을 위해 애쓴 수많은 민중들과 그들이 남긴 유산은 훨씬 광범위하다. 《35년》은 그 수많은 역사적 쟁점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예컨대 임시정부의 활동과 분열, 사회주의 운동의 분화 등 비교적 소외되었던 복잡한 쟁점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했다.
각 장의 첫머리에는 지도와 함께 대표적 사건이나 인물이 인포그래픽으로 소개된다. 지리적 정보와 함께 제시되는 사진 자료와 간략한 내용 정리를 통해, 독자가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만화와 교과서(역사 부도) 구성과의 결합으로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교육 현장에도 실질적인 연계와 활용이 가능하며, 수업을 통해서는 상세히 알 수 없었던 쟁점들을 보완하는 보조 교재로서도 손색이 없다.
만화로 역사를 기록한다
역사는 언제나 3차원적이다. 우리가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은 언제나 1차원적 텍스트를 통해서였지만, 식민지 조선을 뛰어다니며 만세를 외쳤던 이들은 분명 우리와 같은 시공간 안에서 숨 쉬던 이들이다. 만화는 그런 현실의 시공간과 가장 가깝고, 그들이 살았던 삶을 생동감 있게 기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매체다. 박시백 화백은 만화를 프로덕션 분업 체제로 제작하는 최근의 추세와 달리 콘티 작업부터 그림과 채색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담당한다. 작업일정은 더디지만 일반 학습만화처럼 정보와 그림이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완성도 높은 교양만화를 선보인다. 또한 만화 속 인물의 대사도 작가의 손글씨로 직접 그려 글과 그림의 전달력을 높였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일제 강점 35년의 역사는 부단한, 그리고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라고 말한다. 더불어 “가급적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친일부역자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고 밝힌다. 물론 일제강점기를 다룬 많은 책들이 이와 비슷한 무게감을 가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35년》이 만화라는 사실이다.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만화로 기록한다는 것은, 사료의 텍스트가 가진 딱딱함을 부드러운 선으로 바꾸고, 독립운동가들의 피 끓는 외침을 컷과 컷의 간극으로 표현하며, 그들이 흘린 피로 색을 칠하는 작업이 아닐까.
줄거리
1910년 강제 병합 이후, 조선총독부는 조선을 식민지의 그늘로 몰아넣는다. 일본은 대륙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단통치와 동화주의로 조선을 통제하고, 경제 영역까지 장악하며 식민지 경영의 기반을 구축한다. 작위를 받으며 친일에 앞장선 이완용뿐만 아니라 중추원 의관을 맡은 관리들, 그리고 지역 지주들은 대다수 부역자의 길을 택한다.
일본의 토지조사사업으로 소작농이 늘어나고 삶이 팍팍해진 조선인들은 간도, 하와이 등지로 이민을 떠난다. 1900년대 초기 연해주로 망명한 이들을 비롯해, 강제 병합이 가시화되자 신민회는 기획 망명을 통해 항전을 준비한다. 뜻있는 청년들은 독립운동의 무대로 상하이를 선택하고, 대종교는 북간도를 중심으로 항일 지사를 불러 모아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삼는다.
1910년 안악사건 이후 일본은 신민회의 해체를 위해 데라우치 총독 암살미수 사건(105인사건)을 조작하며 계몽운동가를 탄압하기 시작한다. 의병 세력이 약화되면서 계몽운동가들은 운동의 방식을 비밀결사로 변경하고 대한광복회 등을 조직한다. 연해주의 독립운동이 러·일의 관계 변화로 와해되자 독립군 진영은 북간도로 거점을 옮긴다. 미국 하와이에서는 대한인국민회 출범 이후, 박용만과 이승만이 자리를 잡으며 각자 다른 노선을 선택하여 갈등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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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고조선, 우리 역사의 탄생
윤내현 | 만권당 | 2017-10-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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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고조선, 우리 역사의 탄생
윤내현 | 만권당 | 2017-10-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민족의 시원, 신화를 벗고 역사를 입다!
한 권으로 읽는 5,000년 전 고대왕국의 모든 것!
고조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고조선은 곰과 호랑이, 마늘과 쑥, 환웅과 웅녀, 단군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 아스라이 먼 고대왕국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달달 외우도록 읽으면서 한민족의 시원(始原)인 고조선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정보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역사 교과서에서도 근현대에 비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 한민족의 뿌리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멀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고조선을 문헌사료와 고고학을 통해 연구하여 고조선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명저 『고조선 연구』로 우리 고대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윤내현 교수가 청년들에게 바치는 고조선 이야기, 『고조선, 우리 역사의 탄생』으로 돌아왔다.
다이제스트 ‘고조선 연구’,
청년에게 들려주는 알기 쉬운 고조선 이야기!
『고조선, 우리 역사의 탄생』은 14개의 키워드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신화’가 아닌 ‘역사’로서 고조선을 받아들이기 위해 가질 수밖에 없는 가장 중요하고도 당연한 의문들, 즉 단군은 누구인가, 단군사화는 무엇을 말해주나, 고조선이라는 명칭은 무슨 뜻인가, 고조선은 언제 건국되었나, 고조선은 얼마나 넓은 나라였나, 고조선 사람들의 경제 활동과 생활 모습, 과학기술과 문학, 예술, 종교는 어떠했나, 고조선의 대외관계는 어떠했나, 그리고 기자조선·위만조선·한사군은 어디에 있었나 등의 의문을 찬찬히 풀어준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단군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까?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따라 환웅과 웅녀 사이에 태어난 이, 고조선의 건국자 등의 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단군이 개인이라면 2,300여 년이라는 오랜 기간 존속한 고조선을 한 사람이 다스렸다는 말이 되니, 단군이 ‘삼천갑자 동방삭’이 아닌 이상은 수긍하기 힘들다.
지은이는 단군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우리 역사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말해준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단군은 고조선의 통치자를 가리키는 명칭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군주의 개념이었던 것이다. 중국의 칭호인 왕이라는 말이 들어오기 전에 우리 조상들은 통치자를 단군 또는 한이라 불렀다. 단군은 고조선의 최고신인 하느님의 아들 또는 하느님을 받드는 종교의 지도자라는 의미였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에 단군왕검 한 사람 이름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단군을 단군왕검과 동일시하나, 사실 단군왕검은 여러 명의 단군 가운데 한 명이었다.
고조선이라는 국명에 대한 설명도 우리의 무지(?)와 편견을 깨뜨린다. 고조선은 흔히 이성계의 조선 이전의 ‘옛 조선’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무려 2천 년 전에 이성계의 조선이 세워질 것을 미리 알고 ‘고조선’이라고 국명을 정했을 리는 없을 것이다. 물론 한자의 뜻으로 풀이하면 ‘옛날의 조선’이라는 말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이 오랜 세월에 걸쳐 사용되는 동안 고유명사화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고조선이라는 명칭은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위만조선과 같이 나중에 출현한 조선보다 더 오래된 조선’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단군조선을 가리키는 말이었다는 것이다.
고조선에 대한 우리의
뿌리 깊은 ‘오만과 편견’을 깨부수는 책
그런데, 잠깐. 글로벌화된 21세기의 젊은이들에게 신화와 역사의 경계선상쯤에 존재하는 5천 년 전의 ‘케케묵은’ 고대왕국 이야기가 왜 중요할까? 지은이는 “고조선 사회와 문화의 성격은 우리 민족 사회와 문화 특성의 원형”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외래문화의 교류가 활발한 오늘날 같은 개방화의 시대일수록 민족의 가치관 정립이 중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고조선 사람들의 가치관을 알지 못하고는 우리 자신을 바르게 알 수가 없다”고 본다. 세계화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을 알 필요가 있듯이, 우리나라가 세계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E. H. 카의 말에 동의하는 독자, 그리고 기꺼이 과거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들에게 『고조선, 우리 역사의 탄생』은 고조선에 대한 오랜 ‘오만과 편견’을 깨주는 훌륭한 ‘고조선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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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궁금해서 밤새 읽는 세계사
김경묵, 우종익, 구학서 | 청아출판사 | 2017-09-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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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궁금해서 밤새 읽는 세계사
김경묵, 우종익, 구학서 | 청아출판사 | 2017-09-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얽히고설킨 각국의 역사가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된 세계사!
꼭 알아야 할 사건들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세계사!
인류의 탄생 이래로 역사는 계속 이어져 왔고 지금도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각종 사건과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렇기에 역사는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이다. 이런 역사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인 것처럼 세계 각국도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대립하면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공존해 왔다. 그에 따라 인류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세계사가 존재하게 되었다.
인류는 과거에 비해 풍족하고 편리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반면에 이권 다툼, 핵무기의 위협 등으로 재앙을 겪기도 했다. 지구촌의 모든 민족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종교나 이념, 가치관 등의 차이로 서로 다투기도 한다. 평화적인 공존을 위해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풀어 나가는 해답은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역사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정립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듯 세계사 이해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그 방대한 양 때문에 선뜻 접근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이에 이 책에서는 세계 4대 문명의 시작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의 역사의 바다에서 핵심적인 사건들과 인물들만 뽑아 세계사를 풀어냈다. 각 장 첫머리에 개요를 정리해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도왔으며 관련 지도나 삽화를 삽입해 전달력을 높였다.
물론 압축 정리하다 보니 더욱 자세하고 많은 내용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세계사에 관심을 갖고 전체적인 흐름과 지식을 얻기에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 이 책은 2006년에 출간된 《이야기 세계사》 1, 2권을 압축 정리해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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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궁금해서 밤새 읽는 한국사
이근호 | 청아출판사 | 2017-09-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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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궁금해서 밤새 읽는 한국사
이근호 | 청아출판사 | 2017-09-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짚어주는 한국사!
꼭 알아야 할 핵심만 정리해 압축한 한국사!
한국사 책은 많다. 아주 많다. 너무 많아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사 책이 봇물 터지듯 계속해서 출간되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한국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인간의 시간과 공간이 종합된 경험의 축적이다. 그래서 단숨에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수년간 공부해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인류가 정착해 살면서 부딪혔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과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존에 나와 있는 다른 한국사 책과 비교해 특별한 책이 아니다. 그 특별함이란 것이 이야기식 서술, 혹은 인기 강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서술, 풍성한 볼거리 등이기에 더 이상 한국사를 읽으면서 특별한 재미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수없이 읽고 공부해 왔던 한국사를 다시 한 번 재정리해 볼 수 있는 책으로서는 매우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역사의 시작부터 제18대 대통령 선거까지 한국사를 ‘사실적’으로 재구성해 거대한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다. 각 시대별 개괄과 마무리 정리를 통해 흐름으로 꼭 알아야 할 핵심만 짚어 놓았고, 텍스트가 읽기 힘들어질 때쯤 사건과 관련 있는 이미지를 배치해 지루함을 보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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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금융으로 본 세계사
천위루, 양천 | 시그마북스 | 2015-0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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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금융으로 본 세계사
천위루, 양천 | 시그마북스 | 2015-0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금융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다!
금융은 인류가 영원히 떠날 수 없는 삶의 터전이다! 인류는 태어날 때부터 부를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오로지 부를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것 말고도 경제학에서 말하는‘수요’와‘지혜’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금융학은 단지 경제학에서 뻗어 나온 가지에 불과한 것만은 아니다. 지리적 환경과 기술·종교·경제체제를 망라한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금융은 오로지 지금 이 시대와만 연계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금융 사건의 배후에는 사회·경제·문화·역사적 배경이 있다. 이는 한 세대만으로는 절대 쌓을 수 없는 것들이다. 금융의 본질을 추구하려면 역사를 해부하여 분석하는 것이 가장 좋은 관점이다. 각 단계의 역사는 결코 중복되지 않으며, 그 역사의 배후에는 규율이 있다. 금융의 발전은 개인, 민족, 국가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금융 자체의 내부적 발전 코드가 있다. 바로 규율인데, ‘하늘의 뜻’으로 이해해도 좋다. 국가가 쇠퇴하면 금융은 부를 약탈하는 도구가 되고, 화폐는 소수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사회 부의 원칙은 ‘약탈’로서 설사 오늘 행복하더라도 내일은 불행한 날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시대별로 국가, 인물, 사건으로 나눠서 금융을 핵심으로 삼아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언어로 금융사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그리스, 로마, 프랑크,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 클로비스, 찰스 1세, J.P 모건, 소로스, 튤립 거품, 사우스시 거품, 서브프라임 위기 등을 일목요연하게 펼쳐서 세계 흥망성쇠의 골격을 그려냈다. 또한 인민폐 가치절상, 통화팽창 등 금융의 민감한 사안을 심도 있게 풀이하여 독자들이 금융사 지식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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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
야콥 슈프랭거, 하인리히 크라머 | 우물이있는집 | 2017-02-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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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
야콥 슈프랭거, 하인리히 크라머 | 우물이있는집 | 2017-02-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책의 저자 하인리히 크라머와 야콥 슈프렝거는 “마녀에게 이러한 능력이 없었다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절규한다. 하지만 정작 인류 역사에서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 중의 하나를 그들이 만들어 내고 힘을 실어준다. 그것이 바로 마녀 사냥이다. 오늘날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마녀 사냥, 그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지 않는다면 결코 마녀 사냥의 반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500년 전 중세 유럽 사회를 파국으로 몰고 간 마녀 사냥, 그들은 왜 마녀의 존재를 주장했고 왜 사냥에 모든 것을 걸었을까? ‘마녀 사냥의 교본’ 《말레우스 말레피카룸-마녀를 심판하는 망치》는 마녀 사냥의 본질과 그 역사적·종교적 배경을 파악하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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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
김명옥, 이주한, 홍순대, 황순종 | 만권당 | 2017-08-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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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
김명옥, 이주한, 홍순대, 황순종 | 만권당 | 2017-08-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학계의 친일파들은 어떻게
이설(異說)을 이단(異端)으로 몰아갔는가?
관학은 무조건 옳고 비판은 무조건 사악하다고 몰아붙이는 ‘그들만의 비겁한 리그’를 낱낱이 까발린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라고 시인 민태원은 청춘을 예찬했다. 구태여 시구까지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젊음’은 그것 자체로 빛나는 단어다. 젊다는 것은 그들이 무한한 가능성의 시간을 지금 막 통과하며 삶의 한가운데를 질주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젊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젊은이는 특유의 패기로 기존의 질서에 저항하고 구습을 파괴하며 발랄하고 신선한 의제를 던지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지지와 격려를 받는다.
그런데 여기, 이상한 젊음이, 이상한 젊은이들이 있다. ‘젊은역사학자모임’이라는 집단에 속한 이들이다. 얼마 전에 이상한 책 한 권이 출간되었다.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이라는 제목을 단 이 책의 저자는 개인이 아니라 ‘젊은역사학자모임’이라는 단체였다. 책은 한국사를 전공하고 이제 갓 박사 학위를 받거나 강단에 선 ‘젊은’ 역사학자들이 계간지 「역사비평」에 기고했던 글을 엮은 것이었다. 문제는 이 ‘젊은’ 학자들이 쓴 글이 전혀 새롭거나 도전적이거나 발랄한 내용이 아닐 뿐 아니라, 시급히 청산해야 마땅할 역사학계의 낡은 적폐를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시사 현안에 대해서는 극과 극의 입장차를 보이는 보수매체인 「조선일보」와 진보매체인 「경향신문」, 「한겨레」, 그리고 중도로 분류되는 「한국일보」가 일제히 이들에 관해 대서특필하며 이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사며 인터뷰를 쏟아낸 것이다. 우리 언론사상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언론의 좌우 합작”이 벌어진 것이다.
제대로 된 언론매체라면 어떤 사안이든 커다란 논쟁이나 논란이 일어난다면 양쪽의 주장을 비슷한 지면을 할애하여 쟁점과 논란을 싣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그들 매체는 이들 ‘젊은’ 역사학자들의 주장은 대대적으로 다루었지만, 그들이 ‘유사, 사이비’라고 매도한 민족사학계에는 취재 요청 한 번 하지 않았고, 심지어 기사가 나간 다음의 해명과 사과 요구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은 이처럼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이 사태의 이면에는 ‘학피아’라 일컬어지는, 해방 이후 청산되지 않은 역사학계의 ‘학맥’이라는 무시무시한 힘이 음지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들의 행태를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통렬하게 고발한다.
낡고 뒤틀린 그들만의 역사학,
이른바 ‘무서운 아이들’의 매국사관을 매섭게 비판한다!
현재 우리 역사학계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 고대사와 관련해서 ‘펜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학문적 논쟁을 벌이는 대신에 법정싸움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은 말하자면 강단사학계의 ‘총알받이’로 내세워진 ‘젊은’ 역사학자들의 ‘낡은’ 주장에 대한 학문적 답변이자 매국사학계에 보내는 준엄한 경고다. 동시에 강단사학계에 맞서 외로운 역사전쟁을 벌이고 있는 민족사학계가 국민께 바치는 ‘대국민 역사전쟁 보고서’이기도 하다.
본문은 2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역사전쟁의 상황에 대한 정리 및 경과보고이며, 2부는 단군과 한사군, 임나일본부 등 고대사의 쟁점에 관한 반론이다. 4명의 필자가 ‘젊은’ 그들의 ‘젊지 않은’ 주장에 사료를 근거로 반박하면서 비판하는 글을 모았으며, 한국 고대사와 관련해서 보이는 언론의 편향된 보도 행태를 비판하며 언론의 각성을 촉구한다. 지은이들은 머리말에서 역사학계의 적폐 세력과 언론의 행태에 다음과 같은 말로 포문을 연다.
“한때는 진보를 표방했으나 이제는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한 「역사비평」에서 아직 학문계에 첫발을 떼지도 못한 젊은 학자들을 동원해 민족사학계를 ‘사이비·유사 역사학’으로 폄훼하고 나섰다. 그러자 좌우 언론 카르텔이 일제히 이들의 덜떨어진 주장을 연일 대서특필했다. 「조선일보」는 이들에게 ‘국사학계의 무서운 아이들’이란 닉네임을 붙여주었고,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는 그들이 노벨상이라도 탄 듯이 다투어 전면에 걸친 인터뷰 기사로 거듭 띄워주었다. 생물학적 나이만 ‘젊은’ 역사학자들이 스승과 선배들을 대신해 조선총독부 역사관 수호의 총알받이로 나선 것이 이들 언론이 그토록 고대하던 일이었던가?”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
역사학의 진실 또한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역사학계가 반민특위의 강제 해체로 친일 청산이 되지 않았으며, 조선사편수회 출신의 이병도와 신석호 ‘라인’이 21세기인 오늘날까지 주류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상식’이 되었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소속 조선사편수회에서 황국사관, 식민사관을 만들어내는 데 충성을 다했던 ‘황국신민’이었던 이들은 해방 이후에도 강단을 장악하고 역사학계의 유일무이한 학문 권력으로 군림하며 ‘충성스러운’ 후학들을 길러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자료 독점, 학문권력 독점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을 통해 사료와 문헌을 얼마든지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학기술의 힘으로 다수 대중이 진실을 알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그토록 견고해보이던 그들만의 세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민 세금을 수십억을 들여서 제작한 ‘하버드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한국 고대사 영문 책자 발간 사업)’의 고조선 죽이고 한사군 강조하기, 동북아역사지도에서 독도 삭제하고 고대사 강역 축소하기 등의 사태가 국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논란 끝에 하버드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는 중단되고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은 폐기처분되었다. 역사학계의 작은 ‘다윗’들이 던진 작지만 힘찬 돌팔매에 강단사학계라는 썩어빠진 ‘골리앗’이 비틀거리기 시작한 셈이다.
과학이든 역사든, 학문의 발전에는 토론과 논쟁이 필수다. 세상에 영원한 진리는 없고, 소수설이 다수설이 되어온 것이 인류의 역사이듯이, 우리 역사가 바로서기 위해서도 그리고 진정한 역사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열린 토론과 논쟁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것은 “계급장 떼고, 공개적으로 한판 논쟁을 붙어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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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반나절에 읽는 세계사
하나교육연구소(엮음) | 화수분출판사 | 2018-03-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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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반나절에 읽는 세계사
하나교육연구소(엮음) | 화수분출판사 | 2018-03-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책은 지루하다?
자기 전에 듣는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우리 역사를 읽자!
'반나절에 읽는 세계사'는 다릅니다.
지구에서 처음 농사를 지은 선조들부터
세계를 놀라게 하는 사건까지
쉽고 재미있게 세계 역사를 만나보세요.
복잡하고 전문적인 내용은 과감하게 빼고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알아야 할
세계 역사의 대부분을 담았습니다.
'반나절에 읽는 세계사'와 함께
신나는 역사 여행을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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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북유럽 신화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 현대지성 | 2018-03-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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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북유럽 신화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 현대지성 | 2018-03-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어벤져스’, ‘스타워즈’, ‘토르’, ‘반지의 제왕’ …
이들의 뿌리가 된 오리지널 이야기!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함께 서양을 대표하는 신화 중 하나로, 높은 지적수준과 웅장한 스케일, 그리고 내용의 탄탄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는 보물 같은 이야기다. 이 신화들은 역동적인 북유럽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들은 인간의 열망과 인간이 쉽게 풀지 못하는 여러 가지 신비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북유럽 신화』의 주요 신들인 ‘토르’와 ‘로키’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의 세계적인 흥행 덕분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이 신화가 알려지게 되었다. 영화, 만화, 게임, 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의 뿌리가 되는 오리지널 이야기, 바로 『북유럽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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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극으로 읽는 한국사
이성주 | 애플북스 | 2017-11-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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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극으로 읽는 한국사
이성주 | 애플북스 | 2017-11-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를 드라마로 배운 당신을 위한 책!
우리는 흔히 드라마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고 말한다. 그만큼 드라마 속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다. 그리고 재미있다. 사극은 우리 조상들이 어떤 삶을 살았으며, 각 인물의 행동에 어떠한 역사적 사건이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가 쉽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사극은 역사책이나 박물관에서 듣는 지식보다 더 사실적이고, 더 입체적이며, 더 극적이다.
역사 칼럼니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이 책의 저자가 역사와 사극을 접목하여 집필한 도서인 《사극으로 읽는 한국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뤘던 내용에 고문서와 조선왕조실록 등의 자료를 더하여 좀 더 깊이 있고 풍부하게 역사를 이해하게 해주고, 잘못된 정보는 하나하나 증거를 바탕으로 올바르게 교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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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임당이 난설헌에게
박경남 | 리드리드출판 | 2017-05-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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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임당이 난설헌에게
박경남 | 리드리드출판 | 2017-05-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그들의 삶이 새롭게 재해석된다.
현모양처의 허울을 깨고 현대와 소통할 수 있는 그들의 수다를 들어보자.
신사임당은 정말 현모양처賢母良妻였을까? 이 책에서는 신사임당을 현모양처로 여기지 않는다. 현모양처가 아니라 센 언니 캐릭터를 가진 신사임당과 조금 덜 세고 좀 더 발랄한 언니 캐릭터를 가진 허난설헌의 가상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두 여성을 통해 현모양처의 허울을 깨고 현대와 소통할 수 있는 그들만의 대화를 이어간다. 그들이 보는 자신들의 모습과 가족, 그리고 그들이 보는 조선이라는 사회, 그 중심을 이루는 남성에 대한 시각 등을 여성의 입장에서 고찰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조선에 살았던 센 여성들이 등장한다. 조선 초에서부터 구한말과 일제강점기까지를 살았던 여성들로, 왕후에서부터 기생, 학자, 명창, 화가, 독립군, 소설가 등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을 소개한다. 과거에 살았던 여성들이지만 그들의 고민과 삶이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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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 문화 여행: 뉴질랜드
수 버틀러, 릴야나 오르톨야 베어드 | 시그마북스 | 2018-0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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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 문화 여행: 뉴질랜드
수 버틀러, 릴야나 오르톨야 베어드 | 시그마북스 | 2018-0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의 풍습과 문화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필수 안내서
『세계 문화 여행』 시리즈는 세계 여러 나라의 관습, 문화, 생활, 삶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여러 나라 사람들의 신념과 태도와 행동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어, 현지의 예의범절과 민감한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외국에서 할 수 있는 난처한 실수를 방지하고, 현지인들과 관계를 좀 더 원만하게 맺을 수 있도록 하며, 방문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문화 여행』시리즈는 현재 『세계 문화 여행_일본』『세계 문화 여행_중국』『세계 문화 여행_베트남』『세계 문화 여행_터키』『세계 문화 여행_몽골』『세계 문화 여행_스페인』『세계 문화 여행_이탈리아』『세계 문화 여행_스위스』『세계 문화 여행_포르투갈』『세계 문화 여행_멕시코』『세계 문화 여행_쿠바』『세계 문화 여행_뉴질랜드』이렇게 총 열두 편이 출간되었다. 뉴질랜드의 자연, 역사, 문화, 생활, 삶을 들여다보다 이 책은 『세계 문화 여행』시리즈의 뉴질랜드편으로 뉴질랜드의 자연, 역사, 문화, 생활, 삶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비즈니스를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하든 단순한 여행이든, 뉴질랜드에서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뉴질랜드 현지의 문화와 전통, 역사, 정치 그리고 뉴질랜드의 가정과 여가생활, 의사소통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대자연을 만날 수 있는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남서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로 마오리어로 ‘길고 흰 구름의 땅’이라는 뜻인 아오테아로아라 불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뉴질랜드는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넓은 평원과 그 위에서 수만 마리의 양들이 뛰노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나라, 신화와 현실, 대비와 모순, 빙하로 뒤덮인 산과 굽이치는 언덕, 거친 미개간지와 부드러운 경작지의 나라다. 청록색 호수, 물살이 센 강, 끓어오르는 진흙, 솟구치는 간헐천은 고유의 동식물 군과 더불어 지구상의 마지막 낙원인 듯 극적인 경치를 빚어내는 곳이 뉴질랜드다. 이 책은 이처럼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매력 넘치는 나라 뉴질랜드와 따뜻한 기후만큼이나 온화한 뉴질랜드인에 대해서 사실에 입각한 배경지식뿐 아니라 그들의 관습과 가치관, 태도 등을 둘러싼 깊이 있는 통찰과 조언을 담고 있다. 뉴질랜드, 이민자들의 나라에서 국민통합이 확실한 나라로 뉴질랜드는 여러 나라 출신의 이민자들이 정착해 살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 뉴질랜드의 문화는 풍부하고 다채롭다. 영국인들이 19세기 초반부터 누렸던 우월적 지위는 중국, 필리핀, 인도 출신의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나라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서로 뒤섞여 살면서 뉴질랜드인 특유의 개성이 형성되었다. 비록 지구상에서 가장 짧은 인류 역사를 갖고 있는 뉴질랜드지만 그들은 이제 자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기 디자인을 국민투표로 결정하고, 모든 성인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최초의 국가로 발돋움하면서 국민통합을 이뤄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뉴질랜드로 가려면 먼 여정을 감내해야 하지만, 뉴질랜드는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다. 이 책을 통해 천혜의 매혹적인 자연환경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나라,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인간의 정착을 허락한 마지막 육지 뉴질랜드와 그곳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가는 뉴질랜드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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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 문화 여행: 멕시코
러셀 매딕스 | 시그마북스 | 2018-02-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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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 문화 여행: 멕시코
러셀 매딕스 | 시그마북스 | 2018-02-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의 풍습과 문화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필수 안내서
『세계 문화 여행』 시리즈는 세계 여러 나라의 관습, 문화, 생활, 삶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여러 나라 사람들의 신념과 태도와 행동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어, 현지의 예의범절과 민감한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외국에서 할 수 있는 난처한 실수를 방지하고, 현지인들과 관계를 좀더 원만하게 맺을 수 있도록 하며, 방문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문화 여행』 시리즈는 현재 『세계 문화 여행_일본』, 『세계 문화 여행_중국』, 『세계 문화 여행_베트남』, 『세계 문화 여행_터키』, 『세계 문화 여행_몽골』, 『세계 문화 여행_스페인』, 『세계 문화 여행_이탈리아』, 『세계 문화 여행_스위스』, 『세계 문화 여행_포르투갈』, 『세계 문화 여행_멕시코』, 『세계 문화 여행_쿠바』, 『세계 문화 여행_뉴질랜드』 이렇게 총 열두 편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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