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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를 바꾼 세계 영웅사
스펜서 비슬리 외 | 해누리 | 2018-1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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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를 바꾼 세계 영웅사
스펜서 비슬리 외 | 해누리 | 2018-1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결정적인 순간에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지도자들 이야기 오늘날 세계 역사가 형성되기까지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역사의 흐름과 틀을 바꾼 위대한 지도자들이 있었다. 로마 제국의 초석이 된 율리우스 카이사르, 유럽을 석권한 프랑스 최초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노예 해방과 민주주의 영웅 에이브라함 링컨, 영국 유일의 군사 정권 지도자 올리버 크롬웰 등 이 책에 수록된 22명의 지도자들이 바로 그런 지도자들이다. 이 책은 스펜서 비슬리 등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역사 전문가 18명이 세계사에 큰 공적을 남기고 역사의 흐름을 바꾼 지도자들의 출생과 성장, 업적을 비롯하여 그들의 사상과 죽음에 이르는 방대한 드라마들을 세밀하게 추적, 집약하여 서술한 영웅들의 기록이자 역사 현장의 논픽션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험난한 상황 속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시대의 변화를 통찰력 있게 읽어냈으며, 어떻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위대한 결단을 내림으로써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의 인간적인 한계와 능력 속에 감추어진 약점까지도 이해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세상을 향해 발돋움하려는 청소년은 물론, 역사를 통해 통찰력을 얻고자 하는 정치 사회의 지도자들, 그리고 위대한 인물의 삶을 통해 교훈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귀중한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느 책보다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위대한 인물들의 생애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역사 자료와 논술 자료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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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에서 배우다
김원조 | (주)좋은땅 | 2018-01-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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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에서 배우다
김원조 | (주)좋은땅 | 2018-01-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는 투쟁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승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국가와 국민이 영원히 승리하고 번영할 비결을 알고 있는가. 또한 개인이 승리하고 성공할 비결을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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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 안의 식민사관
이덕일 | 만권당 | 2018-02-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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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 안의 식민사관
이덕일 | 만권당 | 2018-02-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결로
우리는 다시 이 책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왜 아직도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역사관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한반도 한사군설,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 임나일본부설…….
해방되지 못한 한국사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안의 식민사관』은 ‘환상의 책’이었다. 책을 구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갈증은 엄청났지만 시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책의 본문에 식민사학자로 언급된 김현구(고려대 명예교수)가 저자 이덕일을 명예훼손으로 걸고, 책도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난데없이 법정에 서게 된 책과 저자에 대한 소문과 화제는 일파만파 퍼져나갔지만, 책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3년 만에 비로소, 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이 내려졌다. 저자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책의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 결정도 취소된 것이다. 완벽한 정의의 승리였다. 그리고 3년간의 지난한 법정 투쟁 과정까지 덧붙인 개정판이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안의 식민사관』의 무엇이 그토록 문제가 되었을까? 이유는 단 하나. 해방 7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강단 사학계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식민사관에 대한 총체적이고 전면적인 비판을 했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였다. 조선총독부 관점 vs 독립운동가 관점. 우리 역사를 읽는데 이런 두 가지 관점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관점에서 한국사를 배우고 싶은가? 아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관점에서 배워야 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어느 관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답이 너무나 뻔한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생각하는가? 해방 70여 년이 지난 지금, 각급학교 현장에서 가르치는 국사의 관점은 우리의 순진한 기대를 여지없이 배반한다. 역사 교과서에 고조선은 신화이며 한사군은 한반도에 설치되었고, 신라는 4세기 내물왕(17대 왕) 때에야 겨우 국가의 꼴을 갖추었다고 버젓이 나오기 때문이다.
두 관점의 가장 큰 논점은 2가지다. ‘한사군의 위치는 어디인가?’와 ‘『삼국사기』초기 기록 불신론’이라는 주제가 그것이다. 조선총독부 관점, 다른 말로 식민사관이라고 불리는 관점은 한사군의 위치가 한반도이고,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부정하고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임나일본부가 지배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런 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버젓이 ‘교수’ 직함을 달고 강단에 서서 그런 설을 당당하게 전파하고 있다.
식민사학자, 그들의 가면을 벗긴다
그러나 식민사학계에 봄날은 갔다. 우리 시대 최고의 ‘문제적’ 역사학자 이덕일이 역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역사,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식민사관과 총성 없는 독립 전쟁을 선언한 것이다. 『우리 안의 식민사관』은 그동안 대한민국 주류 역사학계를 장악하고 조선총독부의 관점으로 대한민국 역사를 바라보고, 그 관점을 강단에 서서 전파해온 식민사학자, 예를 들어 이병도, 신석호, 서영수, 노태돈, 송호정, (임나일본부가 한반도 남부를 실제로 지배했다는) 김현구 등을 실명으로 비판하고, 그들의 학문적 태생에서 현재까지의 행적을 낱낱이 벗겨내며 대담하게 문제를 제기한 논쟁적인 책이다.
그렇다면 식민사관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우리 민족의 시선이 아니라 식민 통치자의 시선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말한다. 일제의 압제에 항거하여 들불처럼 일어났던 3·1운동 이후에 박은식 선생이 쓴 『한국독립운동지혈사』가 은밀히 유통되어 대대적으로 읽히자 우리 민족의 역사의식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한 조선총독부는 엄청난 돈을 들여 우리 역사 왜곡, 날조라는 전략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국사·국어는 혼”이라는 박은식 선생의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일제도 깨달았던 것이다.
조선총독부는 한국이 자체 발전 능력이 없으므로 일본이 식민 지배를 해주어야 발전할 수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내세우며, 우리 역사를 축소, 훼손시키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사마천 등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동양 역사학을 무시(!)하고 이른바 ‘근대 역사학’이라며 서양의 역사학을 들먹이며 한국사 죽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프로젝트에 하수인으로 동원한 한국인 학자가 ‘한국 역사학계의 태두’라 불리는 이병도였다. 이병도는 일본 역사학자들이 자신을 “사랑했다”고 자랑스럽게 증언하기까지 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 역사학자가 한국인 역사학자를 ‘사랑’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주장을 일본인이 하는 것보다 같은 한국인의 입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하면 훨씬 잘 먹히리라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하다.
식민사학,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무한증식하다
그리하여 우리 민족혼 말살을 위한 일제의 이런 ‘한국사 축소, 왜곡’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이 심어놓은 사관, 즉 식민사관이 해방 후에도 수정되지 않고 면면히 이어져왔을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주류로 버젓이 행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안의 식민사관』은 심지어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극우 일본의 사관을 전파하기까지 하고 있는 사학계의 추악한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다.
본문은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식민사관이 독버섯처럼 번창하고 있는 현실을 하나하나 구체적인 사건을 제시하면서 설명한다. 2012년 경기도교육청과 동북아역사재단을 둘러싼 경기도교육청 자료집 사건, 동북아역사재단이 국민 세금 10억 원을 들여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라는 곳과 함께 펴낸 한국 고대사 관련 6권의 영문 서적(한국 고대사인데 고조선이 빠지고 한사군이 들어간, 그리고 삼국 시대가 빠지고 가야와 삼한이 들어간 놀라운 책이다)을 둘러싼 식민사관 해체 국민운동본부와의 공방, 그리고 풍납토성 초축 연대의 수정 시도라는 비열한 행태 고발 등을 통해 식민사관이 21세기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무한증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5장에서는 식민사학자들의 비열한 작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최소한의 기본자세도 무시해온 사학계의 실상을 폭로한다. 자신들과 다른 관점, 즉 식민사관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자들을 식민사학 카르텔이 어떻게 매장하고 ‘왕따’시켜왔는지 관련자들의 적나라한 증언이 제시된다.
이제, 역사학계의 적폐를 청산할 때가 되었다
지은이는 통탄한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에서는 자국의 관점에서 역사를 보는 역사학자들이 존경받고 최고의 역사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데, 왜 우리는 그렇지 못한가’, 하고 말이다. 그리고 ‘실증’이라는 미명 하에 식민 통치 지배자의 관점으로 우리 역사를 난도질해온 식민사학자,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는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재야’ ‘전공자가 아니다’ 등으로 무조건 무시하고, 토론을 하자 하면 눈 감고 귀 막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비열한 식민사학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제안한다. 토론을 하자고. 그늘에 숨어서 국민 세금 축내지 말고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면 정정당당하게 공개적으로 문헌 사료에 근거한 학술적인 토론을 해보자고 말이다. 고조선이 신화인지 사화(史話)인지, 한사군이 정말로 한반도에 설치되었는지, 고조선이 평양으로 중심을 이동했는지, 연구 성과와 문헌 사료에 자신이 있다면 토론 제안에 지금이라도 ‘응답하라, 식민사학!’
민족사학계의 논리적이고 신빙성 있는 주장이 대중에게 호소력을 갖고, 점점 일반 국민에게 전파되자 식민사학계는 다급해졌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식민사학계는 반성하고 공부를 하기는커녕, 더욱 교묘하고 치졸한 카르텔을 작동시켰다. 학계에 이어 이제 언론계(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카르텔까지 총동원하여 민족사학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역설적으로 식민사학자들이 그만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로 읽힌다. 정보를 독점하고, 학자가 입맛대로 해석하던 시대는 갔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대중이 원하는 1차 사료를 검색할 수 있고, 공부만 하면 누구나 해석도 할 수 있다. 학문권력을 독점하고 왜곡된 사관(史觀)으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호도해왔던 역사학계의 적폐 세력도 이제는 청산할 때가 되었다. 『우리 안의 식민사관』은 역사학계의 적폐 청산의 선봉에 서서 횃불로 타오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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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나라 화폐의 기원
유자후 | 온이퍼브 | 2018-06-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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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나라 화폐의 기원
유자후 | 온이퍼브 | 2018-06-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나라의 화폐 기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이 책의 한한자 유자후 선생의 조선 화폐(보화)에 관해 간략히 정리한 글로, 상고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등장했던 일종의 ‘화폐’라고 볼 수 있는 것의 일부를 소개한 글이다.
저자는 이미 수년 전 『조선화폐고(朝鮮貨幣考)』(1940년 학예사 刊)를 통해 우리나라 화폐의 방대한 양을 체계적으로 분류 정립한 적이 있다.
화폐의 근원을 따라 현재까지 잊히고 사라진 역사의 연구라고도 할 수 있는 화폐를 고찰한 한 인물로 화폐연구의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 글은 그가 고대에서 현재까지 일부 조선 화폐의 근간을 총론으로 정리한 것이며, 우리나라 화폐 시작을 본질적으로 그 발원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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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정승규 | 반니 | 2019-06-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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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정승규 | 반니 | 2019-06-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류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약, 그 내면에 담긴 흥미롭고 위대한 이야기들!
인간의 역사는 생존을 위해 무수한 질병과 싸워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를 오랫동안 위협한 것들은 덩치 큰 사자나 호랑이 따위가 아닌 세균, 바이러스, 미생물이나 진드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이었다. 이 작은 것들이 만들어낸 각종 전염병에 인류는 오랜 세월 큰 고통을 받았다. 전염병이 돌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후유증도 컸다.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도 많았다. 그러다 항생제가 나오면서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인간이 질병과 통증에 대해 예방책을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는 지금은 흔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약들의 시작을 담은 책이다. 약의 역사를 살펴보면 당시 사회를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다. 약이 개발되는 데는 사회 현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약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다루면서도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 이야기와 함께 풀어썼다. 다양한 연구 자료와 함께 지금까지 약사로서 일하면서 얻은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 있어 생생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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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봉준, 혁명의 기록
이이화 | 생각정원 | 2019-05-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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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봉준, 혁명의 기록
이이화 | 생각정원 | 2019-05-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근본이 깎이면 나라가 잔약해짐은 빤한 일이다.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지금 이 시각으로 일어서라.
만약 기회를 잃으면 후회해도 미치지 못하리라.” ? 전봉준
동학농민전쟁 120년, 전봉준이 바라던 자주?평등의 세상은 열렸을까?
국사 교사들이 뽑은 ‘2014년에 부활시키고 싶은 조선 시대 인물’ 5위 전봉준
1984년, 이 땅의 온 민중이 동학농민군이라는 이름으로 봉기했다.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민족운동?인권운동의 효시로서 그 의미가 크다. 대내적으로는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인권사상과 대외적으로 자주국가라는 사실을 알리는 반외세의 기치를 부르짖었다. 토지제, 신분제, 남녀 차별 등 조선 사회의 근간을 송두리째 바꾸려는 일대 혁명이었다. 그 중심에 전봉준이 있었다. 최근 KBS 1TV 『역사저널 그날』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사 교사 100여 명 선정한 ‘2014년에 부활시키고 싶은 조선시대 인물’ 중 전봉준이 5위를 차지했다.
개혁 혁명가 전봉준은 신분과 남녀의 차별이 없고, 외세를 물리친 독립국가를 열망했다. 하지만 120년이 지난 오늘날 과연 전봉준이 바라던 평등과 자주의 세상은 열렸을까. 이이화는 “오늘날 조국이 분단되어 갈등이 일어나고 강대국의 간섭이 사라지지 않고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의 모순은 근본적으로 청산되지 않고 있다. 또 탐욕적 자본주의가 만연해 이권을 독점하고 빈부 격차가 벌어졌다. 새로운 불평등사회가 빚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전봉준을 이해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한다.
민중역사학자 이이화, 녹두장군 전봉준을 만나다
민간의 증언, 조선 지배층의 기록, 일본 밀정들이 남긴 목격담과 신문기사, 후대 연구 자료 등 추적
《전봉준, 혁명의 기록》은 민중역사학자 이이화가 ‘발견’해 재조명한 전봉준 평전이다. 저자는 지난 1994년 조직된 ‘동학농민전쟁 100주년 기념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봉준을 새롭게 만났고 이 책의 집필을 계획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삶을 재조명하기에 문자로 남은 단편 기록은 자료로서 불충분했고, 구전되는 기록은 사실 관계를 증명하기 어려웠다. 특히 민간에 전해지는 기록의 경우 ‘영웅’을 바랐던 민중의 열망이 개입돼 내용이 미화되기 일쑤였고, 조선 지배세력은 ‘역적’ 전봉준의 좋은 주장도 나쁘게, 바른 행동도 그르게 그렸을 뿐 아니라 아예 배제하곤 했다. 이런 탓에 전봉준의 삶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나름의 해석을 내려 자기 주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여러 이설이 나오게 됐다.
이이화는 오직 진실만을 추적하기 위해 의심하고 고증하기를 반복했다. 동학농민전쟁의 기억이 스민 현장을 수십 차례 답사하고 현지인을 증언을 수집하면서 얻은 진실부터 조선 관료들의 기록, 후대 연구자들의 평가와 일본의 기록물들까지 빠짐없이 살폈다. 특히 당시 일본 사람들이 밀정 노릇을 하면서 쓴 목격담과 신문 기사를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가난에 내몰려 떠돌이생활을 하며 민중의 삶을 목격했던 성장기부터 역적으로 몰려 교수형에 처해지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정의와 평등, 자유를 위해 저항한 인간 전봉준을 되살려냈다. 가히 처음 만나는 전봉준이라 할 만하다.
“차별 없는 세상을 허하라!” “과부의 개가를 허하라!”
백성은 나라의 근본…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주도한 휴머니스트 전봉준
전봉준은 1855년 12월, 전라북도 고창 당촌에서 태어났다. 작지만 용맹했던 소년, 가난으로 이 마을 저 마을 전전하며 산 까닭에 지배세력과 외세에 고통받는 민중의 삶을 목격할 수 있었던 청년기, 탐관오리 조병학의 복수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 그 후 농민 봉기, 동학에 입교해 목숨 건 투쟁을 하다 결국 1895년 3월, 갑오년 농민전쟁의 책임을 지고 교수형에 처해진 비운의 혁명가로 기억된다.
전봉준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세 가지 시선으로 나눌 수 있다. 민중에게는 절망적인 현실을 개혁할 희망이었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지배세력에게는 ‘역적’이었으며, 일본에는 조선 침략의 ‘도구’로 이용 가치가 높았다. 여기에 전봉준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고자 했던 흥선대원군의 욕망이 더해질 수 있겠다. 저자가 재조명한 전봉준은 불평등과 부자유에 시름하던 온 민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아래로부터의 변혁운동으로서 농민 봉기를 주도한 ‘휴머니스트’다. 혁명 과정에서조차 폭력에 앞세우기보다 설득하고 논의하려 노력했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혁명가 전봉준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주장 12가지는 당시 봉건사회의 분위기에서 보자면 특히 개혁적이다. 첫째, 탐관오리와 횡포한 부호, 불량한 유림과 양반을 징계할 것. 둘째, 노비와 칠반천인과 백정의 신분 차별을 없애거나 개선할 것. 셋째, 고른 인재 등용. 넷째, 청춘과부의 개가. 다섯째, 무명잡세와 공사 채무의 해소. 여섯째, 토지의 분작 등. 봉건제도의 골간인 신분제도와 토지 문제를 대대적으로 뒤집는 요구들이다. 특히 ‘과부의 개가’는 당시 가부장제의 기준에서 나오기 힘든 혁명적일 정도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이 요구조항들을 수용해 시정을 건의하기로 약속했다.
의문 1. 교수형 뒤 전봉준의 수급이 서울 거리에 효수되었다?
일본의 메사마시신문에 동학당 효수 사진이 처음 실리고, 이사벨라 비숍 여사가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에 이 사진을 수록하면서 사진 속 수급의 주인공이 전봉준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수급의 실제 주인은 수원에서 활동하다가 잡혀 서울 동대문 옆 수구문 밖 남벌원에서 참수된 최재호와 안교선이다. 전봉준이 교수형에 처해지자 조선의 지배세력들이 들고 일어나 “역적을 목 베어 조리돌리지 않았다”고 야단법석을 떨며 개화정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생전 전봉준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은 호송 장면을 찍은 사진 단 한 장뿐이다. 일본인 사진사 무라카미 텐신이 일본 영사인 우치다의 허락을 받아 1985년 3월 27일(양력) 일본영사관 구내에서 사진을 찍었고 2개월이 지난 5월 10일 발매된 《사진화보》 제14권에 게재됐다. 그러나 3월 12일자 오사카매일신문이 전봉준의 호송 기사를 내보내면서 ‘압송당하는 전봉준 장군’이라는 제목으로 삽화를 함께 게재했는데, 이는 무라카미 텐신의 사진을 삽화로 그리고 다시 목판으로 만들어 찍은 것이다. (231~232쪽 참고)
의문 2. 흥선대원군과 전봉준, 두 사람은 무슨 관계인가?
일본은 전봉준을 체포된 뒤 특별대우를 했다. 조선의 권설재판소로 옮겨진 뒤에도 신문 과정에서 집요하게 둘의 관계에 대해 추궁당했다. 전봉준의 입으로 흥선대원군의 동학농민전쟁 개입 사실을 확인해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전봉준은 심문과정에서 일관되게 흥선대원군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흥선대원군은 유세한 사람이어서 상관이 없었다”는 대답에서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전봉준이 상경했을 때 흥선대원군을 만났고 둘이 비밀리에 반역을 모의했다는 말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흥선대원군이 전봉준에게 밀사를 보낸 적은 있었다. 두 사람은 일정한 관계를 맺긴 했지만 서로 지향하는 정치적 목적이 달랐던 만큼 전봉준이 흥선대원군의 지시를 받거나 밀약을 한 일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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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쟁과 평화
아자 가트 | 교유서가 | 2019-04-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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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쟁과 평화
아자 가트 | 교유서가 | 2019-04-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은 2년 전 국내에 소개되어 주목받고 있는 아자 가트의 『문명과 전쟁』 후속작이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신작 『전쟁과 평화: 전쟁의 원인과 평화의 확산』에서 아자 가트는 인간 존재의 아주 오랜 물음 하나를 해소하고자 한다. 그 물음이란 사람들은 왜 싸우고 과연 싸움을 멈출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치명적인 폭력과 전쟁이란 정작 저항할 수 없는 충동도 아니고 문화적 발명품도 아니라는 것, 오히려 우리 종의 시초부터 주요한 행동 도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화를 통해 형성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람들은 언제나 협력, 평화적 경쟁, 폭력적 분쟁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를 번갈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런 선택지 사이의 균형은 산업시대가 도래한 뒤로 뚜렷하게 변했다. 근대 들어 증가한 것은 전쟁에 들이는 비용이 아니라 평화가 가져오는 보상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 가트는 전쟁 감소에 관한 기존 이론들, 즉 ‘민주주의 평화’나 ‘자본주의 평화’ 등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사실 이것이 1815년부터 나타난 ‘근대화 평화’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근대화 평화’의 결과로 오늘날 세계의 선진 지역에서는 전쟁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가트는 과거 두 차례 세계대전 동안 근대화 평화가 왜 깨졌는지, 근대화 평화에 대한 도전이 어떻게 여전히 제기되는지도 설명한다.
전쟁은 국가를 만들었고, 국가는 평화를 만들었다!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
인류사와 전쟁에 관한 깊고도 계시적인 통찰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 언제부터 서로 싸웠는가?
전쟁은 줄어들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각계가 상찬한 전작 『문명과 전쟁』의 축약판이자 확장판!
‘생존’과 ‘번식’이 전쟁과 폭력의 근원적 동기였음을 일관되게 설명
전쟁의 원인에 대한 인류학, 국제관계학 담론들의 결점도 비판
근대화 평화의 추세를 논증하면서도 퇴행과 역행 가능성 환기
“저는 전쟁이 인기 없는 이유를 압니다. 그러나 평화가 바람직하다는 믿음만으로는 좀처럼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_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이 책은 2년 전 국내에 소개되어 주목받고 있는 아자 가트의 『문명과 전쟁』 후속작이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신작 『전쟁과 평화: 전쟁의 원인과 평화의 확산』에서 아자 가트는 인간 존재의 아주 오랜 물음 하나를 해소하고자 한다. 그 물음이란 사람들은 왜 싸우고 과연 싸움을 멈출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치명적인 폭력과 전쟁이란 정작 저항할 수 없는 충동도 아니고 문화적 발명품도 아니라는 것, 오히려 우리 종의 시초부터 주요한 행동 도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화를 통해 형성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람들은 언제나 협력, 평화적 경쟁, 폭력적 분쟁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를 번갈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런 선택지 사이의 균형은 산업시대가 도래한 뒤로 뚜렷하게 변했다. 근대 들어 증가한 것은 전쟁에 들이는 비용이 아니라 평화가 가져오는 보상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 가트는 전쟁 감소에 관한 기존 이론들, 즉 ‘민주주의 평화’나 ‘자본주의 평화’ 등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사실 이것이 1815년부터 나타난 ‘근대화 평화’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근대화 평화’의 결과로 오늘날 세계의 선진 지역에서는 전쟁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가트는 과거 두 차례 세계대전 동안 근대화 평화가 왜 깨졌는지, 근대화 평화에 대한 도전이 어떻게 여전히 제기되는지도 설명한다.
전쟁은 오랫동안 인간 조건의 수수께끼로 여겨졌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전쟁을 이해했다고 느낄 것이다. (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 교수)
명쾌하다. 논쟁이 분분한 문제들을 얼버무리지 않고 분명하고도 대담하게 서술한다. (폴 콜리어, 옥스퍼드 대학 교수)
전쟁의 ‘진화론적 논리’를 일관되게 설명
저자는 무엇보다도 전쟁의 ‘진화론적 논리’를 일관되게 설명한다. 인간은 자원이 부족한 조건에서 생존과 번식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연계의 다른 생물들과 다르지 않다. 우리 종의 본성적 성향과 욕구 체계는 인류 역사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진화적 자연 상태 기간에 형성되었다. 이 수렵채집 세계에서 인간에게는 욕구를 채우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협력, 평화적 경쟁, 그리고 폭력적 분쟁이 그것인데, 하나같이 인류 초창기부터 상존하는 가능성이자 행동 전략이었다. 친족으로 이루어진 수렵채집 사회에서 폭력적 분쟁은 애초부터 개인 수준은 물론이고 집단 수준에서도 일어났다. 다만 폭력은 ‘억누를 수 없는 충동’이 아니며 따라서 전쟁이 불가피한 것도 아니다. 폭력은 진화를 거치며 정밀하게 조율된 전술, 선천적인 동시에 선택적인 전술로서 생존과 번식 계산법에 따라 사용되기도 하고 사용되지 않기도 한다. 전쟁의 근원은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욕구의 대상들을 폭력적 수단을 사용해 추구하거나 방어하려는 인간의 동기에 있다. 그리고 전쟁이란 그런 대상들을 집단 수준에서 폭력적 수단으로 얻으려는 활동이다. 자원 부족에서 기인하는 경쟁 상황에서 이득을 얻고자 폭력적 수단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분쟁을 강요한 이들은 언제나 있었으며, 그런 분쟁은 십중팔구 ‘안보 딜레마’로 귀결되었던 것이다.
전쟁의 원인에 대한 인류학 및 국제관계학 담론들의 결점
이 책은 또 인류학과 국제관계학에서 전쟁의 원인을 다루는 거대담론들에 어떤 결점이 있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인류학의 문제는 진화론을 거부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를 나누고 생존과 번식을 따로 다루는 등 그릇된 이분법을 고수해왔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그리고 국제관계학의 문제는 권력 추구가 인간 본성에 내재한다고 전제한 채 권력 투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고전적 현실주의), 나아가 전쟁의 원인이 무정부적 국제 체제에서 기인하는 ‘안보 딜레마’에 있다고 상정한 채 애당초 ‘안보 딜레마’가 생기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구조현실주의)이다. 요컨대 국제관계학의 현실주의는 전쟁을 낳는 근원인 인간의 동기를 놓치고 있거나 설명에서 배제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쟁의 원인을 밝히려면 개인 수준, 국가 수준, 국제 체제 수준을 쪼개지 말고 하나의 3차원 전체로 설명해야 하고, 여기에 역사적 변화라는 시간 차원까지 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00년간의 전쟁 추이와 감소 이유
이 책에서는 지난 200년 동안 전쟁이 감소했는지, 그리고 실제로 감소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전쟁이 감소한 이유를 설명하는 민주주의 평화론, 자유주의 평화론, 자본주의 평화론 등을 근대화 평화론으로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전근대 전쟁에 비해 근대 전쟁 자체의 비용이 늘어나고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근대 들어 평화로운 상호작용의 수익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근대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평화의 보상이 커짐에 따라 폭력적 분쟁 전략과 평화적 경쟁 전략의 상대적 균형이 후자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이는 곧 폭력 선택지에 의존할 경우 인간의 욕구를 충족할 가능성이 평화 선택지에 의존할 경우보다 훨씬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근대화 평화의 추세를 논증하면서도, 이 추세에서 퇴행과 역행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 책 속으로
선사시대 사람들 사이에서 기습이 싸움의 주요 형태였던 이유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선제공격’을 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몸 자체에 ‘무기’를 탑재하고 있어 비무장 상대를 기습하기 어려운 반면, 인간은 무기를 사용하고 무기 없이 붙잡히면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24∼25쪽)
암컷은 어느 때고 수정란을 하나씩만 품을 수 있다. 따라서 진화적으로 말해 암컷은 신중하게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암컷은 양보다 질을 추구한다. 암컷은 생존과 번식에 가장 적합해 보이는 수컷을 선택해 그의 유전자와 자질을 새끼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인간처럼 수컷도 새끼를 기르는 데 동참하는 종들의 경우 수컷의 부양 능력과 충직함도 고려할 중요한 사항이다. (…) 수컷은 무수히 많은 암컷을 수태시켜 대대로 자신의 유전자를 대폭 늘릴 수 있다. 수컷의 성적 성공을 제약하는 주된 요인은 다른 수컷들과의 경쟁이다. (72쪽)
군비 경쟁은 대체로 경쟁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안보 딜레마에서 비롯되는 군비 경쟁의 독특한 특징은 경쟁하는 양쪽 모두의 기본적인 동기가 방어적이라는 것이다. 이 역설적인 악순환을 멈추는 한 가지 길은 서로에 대한 의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의심과 불안은 떨쳐내기가 힘든데, 상대방에게 공격적 의도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안을 줄이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 안보 딜레마 상황에서 양쪽 모두 방어를 우려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선수를 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 그런데 사실 이 선택지는 상대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어 안보 딜레마를 심화한다. (84∼85쪽)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국가와 전쟁을 밀접히 연관 짓는 주된 이유인 폭력에 의한 죽음의 비율은 사실 국가 치하에서 감소했다. 제일 많이 감소한 것은 내집단의 치명적 폭력이었으며, 이는 국가가 내부 평화를 강요하는 데 성공한 결과였다. 홉스는 무정부 상태가 폭력에 의한 죽음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많은 경우 나쁜 정부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옳게 주장했다. (106쪽)
강한 안보 압력은 아시리아 제국과 로마 제국을 비롯해 가장 막강했던 제국 중 일부의 형성과 군사화, 팽창과 관련이 있었다. 역사가들은 방어적 동기에 대한 언명을 의심하여 국가의 팽창을 추동한 예상 이익을 열거하는 경향이 있지만, 안보에 대한 고려와 예상 이익은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뒤섞였다. (122쪽)
그렇다면 이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19세기 초 이래의 변화는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국가들이 덜 싸우게 되었고, 민주주의 국가들 간 전쟁이 사실상 사라질 정도로 그들의 선호가 바뀌었으며, 국제 무역이 급증하는 한편 보호주의가 감소했던 것일까? 이런 현상들을 조화시킬 수 있는 요소, 교전의 전반적인 감소, 근대의 민주주의-자유주의 평화, 자본주의 평화를 포괄하고 통합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요소를 놓치고 있는 걸까? (223∼224쪽)
일반적으로 사회는 근대화될수록 평화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지만, 모종의 이유로 대규모 폭력을 받아들이는 개인이나 소집단은 항상 있을 것이다. 따라서 비재래식 테러는 엄연히 문제다. (330쪽)
인간의 치명적인 폭력과 전쟁은 사실 전혀 특별하지 않다. 근본적으로 말해 ‘전쟁 수수께끼’의 해답은 그런 수수께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폭력적 경쟁, 일명 분쟁(종내 분쟁 포함)은 자연 전체의 통칙이다. 유기체들은 언제나 자원이 부족한 조건에서, 그들 자신의 증식 과정 탓에 자원 부족이 더 심해지는 조건에서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경쟁한다. 이 근본적인 현실 안에서 유기체들은 협력 전략, 경쟁 전략, 분쟁 전략에 의지하고 이 전략들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으며, 어떻게 조합할지는 특정한 상황에서 각 전략의 유용성에, 그리고 진화 경로에 따라 형성된 유기체 각각의 특수한 형태에 달려 있다. (346쪽)
전쟁은 인간 동기체계 일반의 밑바탕에 놓인 인간 욕구의 대상들과 동일한 대상들을 얻기 위해 수행해온 것이다. 다만 폭력적 수단으로, 물리력을 사용해 수행해왔을 뿐이다. 정치(국내 정치와 국외 정치)는 어떤 특별한 목표, 고상한 ‘국가적 이유’를 다루는 활동이라기보다는 진화상 형성된 이런 인간의 욕구를 국내 수준과 국가 간 수준에서 달성하려는 활동이다. (349∼350쪽)
선진 사회 사람들이 욕구의 대상을 두고 계속 치열하게 경쟁하고는 있지만, 인간의 행동 ‘도구상자’에서 폭력적 선택지는 실용성이 떨어진 반면 평화적 선택지는 갈수록 중시되어왔다. (3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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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 선비 당쟁사
이덕일 | 인문서원 | 2018-04-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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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 선비 당쟁사
이덕일 | 인문서원 | 2018-04-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조선의 궁궐은 왜 선비들의 피로 물들었는가?
조선의 정당정치 ‘붕당’은 왜 극한으로 치달았는가?
붕당이 낳은 핏빛 비극에서 배우는
조선 정치사의 교훈!
21년 전인 1997년,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조선의 붕당(당쟁)을 키워드로 조선사를 다시 읽는 책의 내용은 강렬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들 머릿속에 강제 주입된 ‘조선은 당쟁으로 망했다’라는 고정관념을 산산이 부숴버리는 책이었다. 1차 사료를 근거로, 조선의 붕당(당쟁)은 ‘정당정치’였다는 관점으로 대담하게 해석한, 도발적인 책이었다. 명쾌한 근거, 명료한 관점, 한 편의 대하드라마처럼 거침없는 전개는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고, 그렇게 베스트셀러 작가 ‘이덕일 신화’가 탄생했다. 『조선 선비 당쟁사』는 ‘이덕일 신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전설의 명작’이 21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책이다. 2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지은이의 내공은 오롯이 깊어졌고, 그것은 『조선 선비 당쟁사』에 한층 정연한 구성으로 담겼다.
‘조선판 수구 VS 진보’의 진검승부,
선비들은 정치권력을 두고 어떻게 싸웠는가
싸움은 과연 나쁜 것인가?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우리는 ‘싸우지 말라’고 배운다. 그러나 정치의 세계에서 ‘싸움’은 관점과 지향점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정쟁’이다. 조선시대의 ‘붕당(당쟁)’이다. 조선시대의 정치가였던 선비들도 이런 ‘싸움’을 많이 했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먹을 갈아 일필휘지하는 ‘붓의 전쟁’이기는 했지만, 과정과 결과는 어떤 전쟁 못지않게 치열하고 처절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조선의 건국 세력인 신진사대부는 계유정난(수양대군의 쿠데타) 등을 거치면서 훈구파로 변질된다. 이런 훈구파를 비판하면서 조정에 등장한 새로운 세력이 사림이다. 성종 이후부터 과거시험을 통해 정계에 등장한 사림은 훈구파의 공격인 사화(士禍)로 여러 번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나 세력을 복구하여 재도전했으며, 명종~선조 무렵에 드디어 정권을 장악했다. 권력의 핵심부에 등장한 사림은 일치단결하여 이상적인 조선 사회를 만들었을까?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색당쟁’이라 불리는 ‘분열’이었다. 처음에는 동인과 서인으로, 이어서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서인은 노론과 소론으로 갈라진 것이다. 그리고 ‘사색당쟁’의 끝은 노론의 일당 독재와 세도정치, 그리고 망국이었다.
영화나 사극에서는 이런 ‘정쟁’이 개인적인 미움이나 감정에서만 비롯되는 것처럼 그려지곤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모든 사물과 사건의 현상 뒤에 본질이 있듯이, ‘사색당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에도 본질은 따로 있다. 피 터지는 당파싸움의 밑바닥에는 과전법 시행을 둘러싼 100년의 논쟁으로 대표되는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투쟁, 그리고 숭명사대주의로 나타나는 교조주의적인 성리학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말하자면 경제, 사상적 이데올로기의 차이에서 비롯된 싸움, 즉 ‘조선판 진보 VS 보수’의 대결이었던 것이다.
조선의 피투성이 붕당,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나
『조선 선비 당쟁사』는 ‘사림의 등장에서 세도정치까지’ 조선의 선비들이 정치권력을 두고 어떻게 싸웠는가, 그 과정에서 조선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가를 1차 사료를 근거로 명쾌하게 정리하고 해석한다. 당쟁의 시작,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민낯, 소현세자의 갑작스런 죽음, 효종의 북벌을 둘러싼 서인과의 갈등, 현종 때의 1, 2차 예송 논쟁을 통한 국왕의 정통성 시비, 숙종 연간의 여인천하와 드라마틱한 환국 정치, 사도세자 살해와 정조와 노론의 대결 등 숨 가쁘게 전개되는 조선의 정치사를 마치 대하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훑어간다.
『조선 선비 당쟁사』의 가장 큰 장점은 ‘중립’으로 포장하지 않은 지은이의 선명한 관점이다. ‘중립’ 또는 ‘객관’, ‘양비’ 등의 단어는 기득권을 옹호하는 쪽에서 즐겨 사용하는 용어인데, 그것은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은이는 조선의 기득권 세력으로 전락한 ‘노론’의 정반대에 서서 조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런 관점을 뒷받침하는 것은 『조선왕조실록』, 『당의통략』, 『정교봉포(正敎奉褒)』,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 등 1차 사료에서 찾아낸 생생한 당대의 목소리다. 이를 통해 ‘붕당’이라는 어쩌면 대단히 선진적일 수 있었던 ‘조선판 다당제’가 어떻게 변질되었고, 그로 인해 조선은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21세기 대한민국이 역사의 교훈을 얻는 데 필요한 자료와 관점을 제공한다. 조선은 당쟁으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복잡한 조선 정치사의 맥락과 핵심을 예리하게 짚어가며 설명하고 있어 재미있게 술술 읽히지만 다 읽고나면 묵직한 여운이 남는 역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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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정치야화 1
조진태 | 이페이지 | 2018-06-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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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정치야화 1
조진태 | 이페이지 | 2018-06-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는 1398년 7월 이방원 주도의 1차 왕자의 난으로 이어졌다. 이방원은 최대 정적 정도전과 이복동생 방석을 처형시켰다. 사랑하는 막내아들과 최고의 심복 정도전을 잃은 태조의 마음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반면 이방원은 한순간에 권력을 쥐었다. 결국 태조는 아들과 인연을 끊기로 한다.
(중략)
조선 사회가 성리학을 이념화해야 한다고 믿었던 이다. 이런 인수대비에게 왕인 남편의 행동을 투기하고 손찌검까지 하는 며느리는 결코 용납될 수 없었다. ‘고부 갈등’은 왕비의 폐출과 사사라는 극단적인 선례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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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정치야화 2
조진태 | 이페이지 | 2018-06-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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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정치야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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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적장자로서 왕위를 계승한 왕을 들 수 있다. 조선 왕 27명 중 적장자로 왕위를 이어받은 왕은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순종 등 총 7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적장자 출신 왕은 단명하거나 제대로 왕권을 행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적장자 출신 왕 중 가장 존재감이 있는 왕은 현종과 명성왕후 사이 외동아들로 태어난 숙종(1661~1720년)이다.
(중략)
모친 명성왕후 또한 청풍 김씨 명문가의 피를 이은 인물이었다. 이처럼 혈통상 하자도 없고 별다른 경쟁자 없이 왕세자 교육을 받으며 왕권 강화를 준비하고 있던 숙종 눈에 가장 큰 걸림돌은 당쟁이었다. 특히 부친 현종 재위 마지막 해에 일어난 1674년의 갑인예송은 숙종에게 당쟁의 문제점을 확실히 각인시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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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정치야화 3
조진태 | 이페이지 | 2018-06-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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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정치야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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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대통령 재임 중에 수행했던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문민정부 수립, 금융실명제, 하나회 숙청, 조선총독 청사 철거 작업과 두 전직 대통령 구속과 같은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은 김영삼 대통령을 나타내는 상징적 용어다.
숙종(1661~1720년) 또한 46년간 재위하면서 역사 바로 세우기에 중점을 둔 왕이었다. 숙종 시대는 조선사회 지배 이념으로 자리를 잡은 성리학이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는 시기였다.
(중략)
영조는 사도세자의 교육에 큰 관심을 기울였지만 세자는 부왕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세자는 말이 없고 행동이 날래지 못해 성격이 세심하고 민첩했던 영조를 늘 답답하고 화나게 만들었다. 또 커가면서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고 칼싸움이나 말타기 같은 놀이에만 열중해 학문에 정진하기를 바라는 영조의 기대를 저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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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정치야화 4
조진태 | 이페이지 | 2018-06-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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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정치야화 4
조진태 | 이페이지 | 2018-06-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조선시대에는 왕위와 관련된 금기는 함부로 말해서도 안 되고 말할 수도 없었다. 함부로 입에 담았다간 정권의 존립 기반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5세기 이후 조선의 가장 큰 정치적 금기는 수양대군이 왕위를 빼앗을 목적으로 반대파를 숙청한 사건인 계유정난과 관련된 일이었다. 어린 조카를 몰아내고 왕권을 탈취한 숙부를 언급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 만큼 위험한 일이었다.
(중략)
사면이라고는 해도 모든 범죄를 용서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시대마다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사형이 선고될 만큼 무거운 범죄는 대개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역을 시도한 대역죄인, 조부모나 부모를 죽인 경우, 처나 첩이 남편을 죽인 경우, 노비가 주인을 죽인 경우, 독약을 사용하거나 저주를 내린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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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민족 도감
21세기연구회 | 이다미디어 | 2018-09-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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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민족 도감
21세기연구회 | 이다미디어 | 2018-09-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기획의도
민족지도를 보면 세계정세가 한눈에 보인다!!
냉전체제가 종결된 후 민족문제가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데올로기’를 대신해 ‘민족’이 세계 분쟁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동구권을 비롯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폭발했던 민족분쟁의 활화산이 지금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뜨거운 용암을 분출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과 현상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민족문제를 다루고 있다.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각 민족의 역사를 통해 세계의 분쟁과 정세 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구 유고슬라비아의 민족분쟁, 체첸과 러시아의 테러전쟁, 티베트의 독립운동, 아랍국가의 패권 다툼 등 국지적이고 국제적인 분쟁을 이해하는 실마리로 ‘민족’을 키워드로 삼은 것이다.
그렇다면 민족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는 오랜 세월 동안 일정한 지역에서 함께 살아 독특한 언어, 종교, 풍습, 문화, 역사를 가지게 된 공동체를 지칭한다. 하지만 이런 정의는 너무 애매하고 자의적이다. 민족을 규정하고 분류하는 국제표준의 명확한 기준도 없다. 때문에 대부분 민족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지침서 역할
근대 국가의 탄생과 함께 생겨난 ‘민족’이라는 개념은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숱한 부정적인 유산을 남겼다. 강대국의 식민지 통치에 이용되거나, 또 강제로 특정 민족이나 집단에 귀속되도록 강요받고 분열된 예는 수없이 많다. 이렇게 강요된 민족의식이 단결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분열의 씨앗으로 분쟁과 전쟁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민족의 자부심과 편협한 민족주의의 혼동은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 책은 민족의 정의부터 시작해 언어, 종교, 지역, 소수민족, 민족분쟁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이슈와 움직임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민족’이라는 개념을 역사의 틀에서 설명함과 동시에 현재 국제관계 속에서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의미를 해설하고 있다.
세계민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각 민족의 상호존중과 상호이해를 위해서도 민족의 정치적,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폐쇄적인 민족주의를 벗어나 보다 개방적인 민족주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
■ 책의 내용과 특징
책의 내용
각 민족의 성립 과정, 언어, 종교, 역사적 관계 등의 연구결과를 정리
이 책은 민족분쟁이나 국제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각 민족의 성립과정, 언어, 종교, 역사적 관계 등의 연구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역사학, 고고학, 종교학, 문화인류학 등의 연구자 9명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계민족에 대한 기본상식과 지식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1장 민족과 언어
민족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와 분류에 대해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민족을 구분할 때 인종을 먼저 떠올리지만 인종보다 훨씬 합리적인 기준이 언어이다. 언어는 문화의 한 요소로 이것을 집단이나 개인의 정체성과 연결시켜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소수민족의 언어와 피식민지를 경험한 국가들의 혼란스러운 언어 상황을 짚어본다.
2장 민족과 종교
언어 외에 종교도 민족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한 요소로 작용한다. 종교의 실천이 공동체나 민족 전통의 테두리 안에 머무는 것이 민족종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민족종교로는 고대 유대교와 힌두교를 꼽는다. 이슬람교는 민족종교로 탄생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중국의 후이족이 무슬림인가 아닌가의 기준으로 한족과 구별한다. 카슈미르 지방의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분쟁, 불교과 힌두교가 싸우는 스리랑카의 종교 분쟁을 다룬다.
3장 민족의 이동
인류의 역사는 이동의 역사이다. 켈트족, 바이킹족 등 유럽의 주요 원시민족의 이동경로를 통해 유럽국가의 민족 구성과 문화의 특징을 살핀다. 노예제 폐지 이후의 노동인구의 이동과 중국 신화교의 세계 진출을 설명한다. 냉전 후에 지역 분쟁이 심해지면서 난민의 수가 급증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민족 분쟁의 희생자인 난민의 이동은 또 다른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4장 토착민족과 소수민족
전 세계적으로 토착민족이나 소수민족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그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중남미 마야 민족을 중심으로 세계 토착민족의 인권과 권리의 실태를 추적한다. 티베트족을 비롯한 중국의 55개 소수민족과 일본 홋카이도의 아이누족이 어떻게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는지를 설명한다.
5장 민족의 대립과 분쟁
발칸반도의 화약고라 불리는 구 유고슬라비아의 민족 분쟁은 인종, 언어, 종교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실타래와 같다. 지금도 독립을 요구하며 러시아와 테러전쟁을 벌이는 캅카스산맥의 체첸인의 기구한 역사를 살펴본다. 식민지 정책의 후유증으로 심각한 민족 분쟁을 겪고 있는 수단 내전과 소말리아의 씨족 분쟁은 끝없는 유혈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6장 중동·아랍과 유대
복잡한 중동 정세를 뿌리 깊은 아랍 민족과 유대 민족의 대립과 분쟁의 역사를 통해 풀어낸다. 아랍 민족의 기원과 역사, 이슬람교 내부의 종파 문제 등을 다루며 중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한다. 유대 민족의 기원과 유대인의 탄생 과정도 설명한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세계 3대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통해 종교 분쟁의 원인과 이유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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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최경석의 술술 읽히는 한국사
최경석 | (주)을유문화사 | 2018-01-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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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최경석의 술술 읽히는 한국사
최경석 | (주)을유문화사 | 2018-01-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국사는 암기 과목이 아니라 이야기 영역이다!
“EBS 스타 강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 뽑은 교과서 행간에 숨어 있는 역사 이야기 48가지를 소설처럼 술술 읽다 보면 어느새 한국사의 흐름이 잡힌다! 소설처럼 누구나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고, 역사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잡혀 달달 외우지 않아도 되는,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부담제로 역사교양서!”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우리 역사의 큰 맥을 짚어 주는 스토리텔링 한국사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EBS 스타 강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역사 48가지를 선정하여, 수업 시간에 하지 못한 역사 이야기를 곁들여 재미있게 들려준다. 따라서 이 책은 소설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역사 이야기책이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역사 지식을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배의 키’와 같은 책이다. 우리는 영화 「밀정」이나 드라마 「정도전」은 환호하지만, 교과서나 수험서 속 ‘의열단’이나 ‘정도전’에는 무관심합니다. 왜 그럴까요? 교과서 속 역사는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암기 과목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서부터 우리는 부담감을 느끼며 역사를 멀리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간극을 좁혀 보려는 마음에서 쓴 이야기 한국사입니다. 역사 속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찾아내어 마치 역사 소설을 읽거나 사극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누구나 술술 읽을 수 있도록 썼습니다. 교과서에 정제된 문장으로 설명된 역사적 사건, 인물의 활동, 유물과 유적, 문화 등에 흥미로운 스토리를 더해 역사 초보자라도 역사에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애썼습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칠지도, 진흥왕 순수비, 무령왕릉, 원효와 의상, 서경천도운동, 대동법, 아관파천, 의열단…… 시대가 바뀌고 교과서가 달라져도, 왜 역사 시험 문제는 한결같을까? 이유는 바로 그것들이 한국사의 흐름을 밝히는 주요 인물이고 사건이고 제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EBS 스타 강사이자 서울 대원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최경석 선생님이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우리 역사의 큰 맥을 짚어 주는 주요 ‘사건, 인물, 제도’ 등을 중심으로 48가지 역사 이야기를 선별하여, 마치 옆에서 이야기하듯 쉽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여기에 어려운 단어는 풀어 주고, 관련 사진을 풍부하게 담아 한국사를 잘 모르는 초보자도 술술 읽히게 하였다. 몽골 침략에 맞선 김윤후와 처인성 전투를 쓰기 위한 처인성지 답사, 조선의 분청사기를 제대로 보여 주고자 국립중앙박물관 수차례 견학… 한국사 이야기를 보다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책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저자는 글을 쓰기 전에 역사적 현장이나 유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박물관 등을 여러 차례 답사하여, 역사 이야기를 좀 더 현실감 있고 생생하게 전하고자 노력하였다. 예를 들면 「제3부 고려」에서 승장 김윤후가 몽골 침략을 온몸으로 막은 처인성 전투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쓰기 전에 저자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처인성지를 찾았다고 한다. 이곳의 지리적 상황을 먼저 파악해 놓으면, 김윤후의 전투 전략과 당시 상황을 좀 더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4부 조선」에서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품 ‘분청사기’를 다룰 때에도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 3층 공예관을 수차례 다녀왔다. 분청사기를 직접 보고 느낀 후에 쓰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은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책에 수록된 글 중에는 「한국경제신문」의 중고생 경제·논술용 ‘생글생글’ 꼭지에 실린 것도 다수 있다. 이 꼭지에서 저자는 교과서처럼 정제되고 딱딱한 문장이 아니라, 이야기 형식의 한국사를 들려주고자 하였다. 여기에 한국사의 흐름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 역사를 보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대별로 이야기와 사진 등을 보완하였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시행된 과거제와 고려의 기틀을 마련한 최승로의 시무 28조 등 ‘고려 편’에서 역사 이야기가 한층 강화되었다. 또한, 일제강점기 중에서도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수립과 항일 투쟁을 펼친 의열단 및 신간회 등 최근 들어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되는 근현대사 부분도 보충하였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룬 내용 외에도 한국의 근현대사를 대표할 만한 이야기는 많지만, 여기에서는 고등학생 정도의 초급 수준에서 당시 다양하게 펼쳐진 항일 운동을 이해할 만큼의 인물과 사건으로 제한하였다. 그리고 어려운 용어는 쉽게 풀어 주석을 달았고, 관련 사진과 지도, 도표 등을 풍부하게 실어 역사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그동안 역사를 외울 게 많은 암기 과목일 뿐이라고 치부했던 학생들이나 단순히 어렵고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로만 여겼던 사람들까지,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역사에 대한 부담감은 줄고, 관심과 재미는 늘어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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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폭풍 전의 폭풍
마이크 덩컨 | 교유서가 | 2019-08-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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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폭풍 전의 폭풍
마이크 덩컨 | 교유서가 | 2019-08-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서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화국의 몰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로마 공화정의 몰락,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정치 모략, 휴먼 드라마
방향성을 상실한 문명이 어떤 최후를 맞게 되는지에 관한 엄중한 경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팟캐스트 5600만 다운로드(팟캐스트 어워드 교육분야)
NPR 최고의 책
“세상에 느닷없이 불쑥 일어나는 혁명은 없으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순전히 야망의 힘으로 파괴한 정치 체계는 분명 출발부터 건전하지 않았다.”
로마 공화정의 몰락은 서구 역사상 가장 자주 다루어진 주제 중 하나다.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는 이 시대뿐만 아니라 서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이름들에 속한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강국이었던 로마 공화국이 어쩌다 이 몇 사람의 손 안에서 무너지기에 이르렀을까?
팟캐스트 〈로마사The History of Rome〉로 유명세를 얻은 저자 마이크 덩컨은 쉽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팟캐스트의 장점을 살리되 고대 문헌과 각종 사료들을 통한 자세한 내용 보충과 유려한 문장력으로 이 책을 썼다. 피비린내 나는 전투, 정치적 음모, 야망과 열정의 드라마가 라틴어 원전을 참고로 더욱 생생하고 신뢰성 있게 살아난다. 카르타고 정복 직후에서 그라쿠스 형제의 토지법 개혁, 마리우스와 술라의 정치적 갈등, 이탈리아 내전까지의 복잡하고도 혼란스러운 70여 년을 덩컨은 원로원 위주의 기존 관례를 옹호하는 ‘귀족파’와, 민회를 통해 대중 및 신흥 기사계급의 이익을 옹호하는 ‘민중파’의 갈등을 씨줄과 날줄로 풀어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사안이나 체제가 아니라 경쟁 세력을 이겨야 한다는 당면한 요구였다. 양쪽 모두 승리를 위해 명분을 내세우며 온갖 수단으로 대중을 선동할 뿐만 아니라 파벌을 갈아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혼란한 정치상이 객관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묘사된다.
“어지간히 어리석거나 게으른 자가 아니고서야,
불과 53년 만에 사람이 사는 거의 모든 지역이 정복되어
로마의 단독 통치하에 들어간 일이 도대체 어떻게,
어떤 정치 체제를 통해 가능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_폴리비오스
도시 공화국에서 지중해 세계 제국으로,
로마의 운명이 결정된 시대와 그 속의 사람들
고대 로마의 공화정은 서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성취 중 하나였다.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도시국가였던 로마는 점차 팽창하여 결국엔 지중해 세계를 뒤흔드는 제국이 되었지만, 그사이 수 세기 동안은 과거의 그리스를 뛰어넘는 체계를 지닌 성공적인 공화국이었다. 그러나 로마 공화국이 최고의 승리를 거둔 기원전 146년은 한편으로 로마 공화국 파멸의 시작이기도 했다.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무너뜨린 로마는 지중해 세계의 열강 중 하나가 아니라 유일한 강대국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그러나 로마의 제국적 권력이 완성된 순간 공화정은 안으로부터 썩기 시작했다. 엄청난 부의 유입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은 전통 생활방식을 파괴했고, 자작농들이 멀리까지 징병되어나가는 동안 황폐해진 농토가 부자들에게 넘어가면서 토지 소유는 더욱 양극화되었다. 몰락한 자작농을 비롯하여 다양한 계급과 지역 출신의 사람들이 로마 시내로 흘러들었으나 이들에게는 좀처럼 시민권과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한편 정치 활동에서 지켜지던 불문율이 무너지면서 군대가 사유화되고 폭력 사태와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광대하고 여러모로 다양해진 로마를 다스리는 데 기존의 공화정은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공화정의 ‘몰락’이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국가의 팽창과 변모에 적응하지 못한 통치 체계의 실패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존 체계를 수호하려는 정치 세력과, 이들이 외면한 민중에게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한 정치 세력이 갈라진 것이다.
역사책이 로마의 군사 및 정치 지도자의 이름들로 가득한 것은
로마 역사가들이 그런 이들에 관해 기록했기 때문이며,
그리하여 우리는 모든 로마인이 승리를 좇은 정치적 음모자였던 것처럼 여기게 된다.
_2장 ‘로마의 의붓자식들’에서
민중의 폭풍을 두려워하되 그 뒤에 있는 자를 직시하라
미국과 로마, 2천 년을 관통하는 역사의 메아리
경제 불균형과 양극화 심화, 부정부패 횡행, 사회적·민족적 편견, 시민권 확보를 둘러싼 다툼, 폭력의 정치 도구화, 급속한 풍속 변동에 따른 전통 가치와 시민 담론의 붕괴, 특권에 집착하여 시스템을 제때 개혁하지 못한 엘리트 집단, 개인적 욕망에 이끌린 사람들의 당파 싸움……. 책 속에 생생히 묘사된 이 모든 광경들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특히 (아직까지는) 세계 최강대국으로 손꼽히며 독단적 지도자의 손에 맡겨져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과 로마라는 두 공화국을 어설프게 연결하려 들지 않는다. 그가 전하는 이야기 자체가 충분히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민중과 정치가의 관계는 상호적이고 복잡하다. 민중은 정치가의 야망에 좌우되기도 하지만 그의 운명과 (말 그대로) 목숨을 좌우하기도 한다. 민중의 행동이 그들 자신의 선택인지 정치가 개인에게 휘둘린 결과인지, 민중이 정치가를 활용하는지 그에게 악용당하는지 딱 잘라 구분하기란 어렵다. 2천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대중 정치의 본질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놀랍고 우울한 현실이다. 이 책에 인용된 당대의 여러 라틴어 경구 중 ‘사유재산을 훔친 도둑은 족쇄를 차고 살고, 공공재산을 훔친 도둑은 부와 쾌락에 파묻혀 산다’는 대(大)카토의 말이 지금도 똑같이 신랄하게 울리듯이.
문을 여는 사람과 그 문으로 뛰어나가는 사람이 항상 같지는 않다.
_7장 ‘마리우스의 노새들’에서
새롭게 만나보는 마리우스와 술라의 이야기
콜린 매컬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 7부작의 정리 혹은 입문
한편 콜린 매컬로의 대하소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읽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반가운 보너스이기도 하다. 낭만적 요소를 뺀 논픽션 버전의 마리우스와 술라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이전 시대 인물들로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중요하게 언급되는 그라쿠스 형제에 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후 민중파 정치가의 선구적 사례로서 마리우스와 같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기존 독자들에게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전반부)를 돌이켜보는 유쾌한 독서 경험이 될 것이며, 방대한 분량의 시리즈에 뛰어들기를 망설이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맛보기 체험을 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로마 시민의 목소리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목소리가 더해져 소리의 높이가 달라졌을 뿐이었다. 이제 로마는 모두의 것이었다.
_13장 ‘종신 독재관’에서
책 속으로
세상에 느닷없이 불쑥 일어나는 혁명은 없으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순전히 야망의 힘으로 파괴한 정치 체계는 분명 출발부터 건전하지 않았다. 기원전 40년대와 30년대에 점화된 기름은 대부분 한 세기 전에 이미 들이부어졌다. 카이사르, 키케로, 안토니우스보다 앞선 결정적인 세대, 즉 혁명적인 그라쿠스 형제와 끈질기게 야망을 좇은 마리우스, 무모하기로 악명 높은 술라의 세대는 도외시되고 있다. 공화정의 마지막 세대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혼란스럽고 무시무시하면서도 재미나고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이 이야기를 우리는 오랫동안 듣지 못하고 살아왔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다루려 한다. _‘저자의 말’에서
시민이 아닌 이탈리아인들이 나날이 커지는 이 대도시로 빈번히 이주해 왔으며 그리스 철학자, 히스파니아 수공업자, 북아프리카 상인, 시리아 사절, 갈리아 용병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원전 130년대에 이르러 로마는 세상에 알려진 모든 언어와 민족이 뒤섞인 다언어 사회로 변모해 있었다. (…) 정치적 목소리를 되찾은 도시 평민은 큰 뜻을 품은 정치인들에게 자기네의 특정한 필요를 충족시켜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정치 전선에 있어서 아이밀리아누스는 민회를 이용해 장애물을 건너뛰는 법을 알아냈다. 그는 정계에 있는 동안 두 차례 집정관 직에 올랐으며, 두 번 모두 민회의 특별 면제 조치 후에 얻어낸 것이었다. 집정관으로서 그는 두 번의 큰 전쟁을 치렀는데, 두 번 다 전통적인 추첨이 아닌 민회의 특별 표결을 통해 파견되었다. 이는 차후 공화정 말기의 모든 지배자들에 의해 이용될 강력한 본보기였다. 민회의 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 인민의 통일된 목소리는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었다. 민회를 장악한 사람은 원하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었다. _2장 ‘로마의 의붓자식들’에서
이 모든 법률 제정을 끝낸 가이우스는 아우구스투스의 안정적인 제정 체제보다 100년 앞선 각종 개혁을 도입했을 뿐 아니라, 그리하여 강력한 반원로원 연합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도시 평민과 지방 빈민, 넓게는 기사계급과 좁게는 징세청부업자 모두가 어느덧 가이우스 뒤에 줄지어 섰다. 가이우스의 성공이 그들의 성공이요 가이우스의 몰락은 그들의 몰락이 될 터였다. 가이우스가 구축한 연합은 후대의 마리우스와 사투르니누스, 드루수스, 술피키우스, 킨나 같은 이들이 나름대로 반원로원 성향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똑같은 기본 배합을 활용함에 따라 향후 익숙한 풍경으로 재현된다. (…) 세월이 지나면서 그라쿠스라는 이름은 단순히 그라쿠스 형제를 넘어 더욱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 이름은 로마 정치의 새로운 민중파 운동을 총체적으로 대변한 여러 정책과 전술을 상징했다. 일반적인 민중파 정책에는 도시 빈민층을 위한 곡물 배급, 지방 빈민층을 위한 토지 분배, 기사계급을 이용한 법정 통제, 민회의 비밀 투표, 병역 보조금, 부패한 귀족들의 처벌 등이 있었다. 전술적으로 민중파는 원로원의 귀족적인 영향력이 아닌 민회의 민주적인 권력을 활용했다. _3장 ‘포룸의 단검’
사형 죄로 기소될 상황에 처한 사투르니누스는 연극조의 과장된 언동으로 길거리 민중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 사투르니누스는 자신의 혐의가 날조된 것이며 그가 기소된 진짜 이유는 “인민을 향한 그의 선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침내 재판일이 왔을 때 성난 군중은 민회장을 가득 메웠고, 그 바람에 재판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 사투르니누스는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석방되었다. 흔히 그라쿠스 형제는 군중 전술과 무원칙한 포퓰리즘 정치의 으뜸가는 대가로 지목된다. 그러나 그들의 활동은 대부분 진정으로 공화정을 개혁하려던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들의 삶을 에워싼 폭력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예기치 않게 발생한 것이었고 달갑잖은 침입이었다. 반면 사투르니누스는 뒤틀린 생각으로 교묘하게 조작된 군중 폭력이 한 사람의 경력을 얼마나 멀리까지 나아가게 할 수 있는지 후대의 선동 정치가들에게 최초로 보여준 인물이었다. _8장 ‘로마 제3의 건국자’
“그러므로 도시나 제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문의 운명도 흥했다가 이울고 결국 사라지는 것은 확실”하다. _9장 ‘이탈리아’에서
술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중을 통해 권력을 잡는 방법은 여전히 실행 가능한 선택지였고, 지도급 인사들은 기원전 70년대 내내 호민관의 존엄을 완전히 되찾아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민중의 환심을 샀다. (…) 술라가 시도했던 이탈리아 토지 재분배도 잘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라쿠스의 정책에서 그랬던 것처럼, 30년이 지나지 않아 술라의 퇴역병 대부분은 부유한 큰손들에게 땅을 팔아치웠고 그 결과 이탈리아 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대농장에 장악되었다. 속주 재정비 역시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술라가 정무관 수를 늘렸음에도 여전히 로마 제국을 이끄는 사람은 1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얼마간 영구 관료제에 준하는 제도를 통해 부패하고 부적절한 속주 행정부를 안정시키는 일은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가서야 비로소 가능해졌다. (…) 기원전 78년에 술라는 자신이 공화정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믿으면서 죽었다. 그러나 일견 새 시대의 여명처럼 보였던 것은 사실상 로마 공화정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기 전 마지막 순간에 비친 빛이었다. _13장 ‘종신 독재관’
추천의 말
저자는 참고문헌과 주에서 보듯이, 사료와 전문 서적을 충분히 섭렵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엄밀한 수준의 역사 서술을 시도하고 있다. 오히려 이 책은 전문가들의 교과서적인 글보다 가독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대중을 의식한 점이 중요한 이유겠지만, ‘눈으로 보듯’ 묘사하는 팩션faction 서사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역량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 특정 상황 혹은 인물의 성격 및 행태에 대해 사료나 전문가가 제공하는 사실fact들을 무미건조하게 나열하지 않고, 그들 사이의 공백을 최소한의 상상력으로 메우며 아주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느낌이다. 추천자가 보기에, 이 책은 기원전 133∼80년 로마 공화정의 역사를 전공하려는 입문자들이 읽어도 별 손색이 없어 보인다. _김경현(고려대 명예교수), 추천사에서
놀랍도록 흥미진진하다. _워싱턴 포스트
굉장하다. 현대판 정치 스릴러를 읽고 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 아주 재미있는 역사서. _뉴욕 저널 오브 북스
이 책은 공화정 몰락의 서곡을 울린 수십 년의 시기에 집중한다. 소득 불평등부터 시민권 소유 자격에 관한 문제, 포퓰리즘의 부상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이 2천 년 전에도 어쩜 이토록 유사했던 것인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_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 선정 ‘최고의 책’
특유의 편안한 문체로 쓰였다. 덩컨은 로마 ‘옵티마테스(보수파)’와 ‘포풀라레스(민중파)’의 대립, 참여민주주의의 붕괴,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불평등과 무례한 담화, 폭력의 증가에 초점을 맞춘다. 현대, 특히 지금의 미국과 대응되는 유사점들이 책장 가득 넘쳐흐른다. _허핑턴 포스트
친근하고 활기찬 이 책은 비범한 이야기 속의 정치 드라마와 격렬한 감정을 생생히 포착한다. _뉴 크라이티리언
방향성을 상실한 문명이 어떤 최후를 맞게 되는지에 관한 엄중한 경고. _스미소니언 온라인
거의 현대 정치 스릴러처럼 읽히는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 _뉴욕 저널 오브 북스
정치적 드라마와 인간적 열정의 경이로운 이야기를 활기 넘치고 친근한 어조로 풀어낸 책. _뉴 크라이테리언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관해 많은 통찰을 선사한다. _벤저민 위츠, Lawfare 블로그 편집위원,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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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룻밤에 뚝딱 읽는 조선왕조 오백년 실록
한국문화연구회 | 늘푸른소나무 | 2018-05-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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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룻밤에 뚝딱 읽는 조선왕조 오백년 실록
한국문화연구회 | 늘푸른소나무 | 2018-05-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하룻밤에 뚝딱 읽는 『조선왕조 오백년 실록』은 조선왕조 오백년 실록은 조선 태조에서부터 조선 철종때까지 25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편년체(編年體;역사적 사실을 일어난 순서대로 기술하는 역사서술의 한 방식)로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에 관한 책이다. 조선왕조 오백년 실록은 조선시대 사회, 경제, 문화, 정치등 다방면에 걸쳐 기록되어 있으며 역사적 진실성과 신빙성이 매우 높다. 또한 사료의 편찬에 있어서 사관이라는 관직의 독립성과 기술에 대한 비밀성도 보장되었다. 실록을 편찬하는 작업은 다음왕이 즉위한 후 실록청을 열고 관계된 관리를 배치하여 펴냈으며 사초는 임금이라 해도 함부로 열어볼수 없도록 비밀을 보장하였다. 사료가 완성된 후에는 특별히 설치한 사고(史庫:실록을 보관하던 창고)에 각1부씩 보관하였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소실되었지만 20세기 초까지 태백산, 정족산, 적상산, 오대산의 사고에 남아서 전해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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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우스 스캔들
루시 워슬리 | (주)을유문화사 | 2018-01-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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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우스 스캔들
루시 워슬리 | (주)을유문화사 | 2018-01-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먹고 자고 싸고 노는 곳의 적나라한 문화사
“당신 집의 모든 물건에는 나름의 중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BBC 인기 다큐멘터리 방영작 노골적 친교와 음탕한 비밀. 눈을 뗄 수 없었다. -컨트리 라이프 일화와 익살과 흥미로운 사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이색적인 세부 사항에 대한 워슬리의 날카로운 시각 덕분에 평범해 보이는 주제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무척 재미있는 가정생활 안내서이다. -메일 온 선데이 “벽이 말할 수 있다면” 현관에서 화장실까지 집 안으로 들어온 역사 왜 수세식 변기가 널리 보급되기까지 2세기나 걸렸을까? ‘신음 의자’란 무엇일까? 언제부터 여자들이 속바지를 입기 시작했을까? 왜 중세인들은 반쯤 몸을 일으킨 채 잤을까? 부자들이 과일을 겁낸 까닭은 무엇일까? 근대 건축은 하수나 요리의 냄새를 극복하는 과정일까? 부엌과 거실 공간을 하나로 통합한 20세기의 위대한 발명품은? 영국의 주목받는 역사학자이자 BBC 텔레비전 역사 프로그램 진행자 루시 워슬리가 농가에서 궁전까지를 망라하는 집의 역사를 다룬 BBC 인기 텔레비전 4부작 시리즈 『벽이 말할 수 있다면』에 참여하고 내놓은 책이다. 침대의 역사, 속바지, 질병, 성병, 수면의 역사, 침대 살인, 목욕의 몰락과 부활, 화장과 화장실, 욕실의 탄생, 양치질, 하수 설비의 기적, 화장지의 역사, 잡동사니의 역사, 난방과 조명, 누가 청소를 할 것인가, 공손한 미소와 매너, 죽음과 장례식, 요리에 익숙했던 남자들, 부엌의 정체, 악취의 매서운 위력, 냉장고, 소스의 정치적 결과, 힘겨운 설거지 등 가정생활에 얽힌, 때론 낯 뜨겁지만 그만큼 더 매력적인 인간의 생활사를 그려내고 있다. 지은이는 “주택을 구성하는 네 개의 핵심적인 방(침실, 욕실, 거실, 부엌)을 거쳐 오면서 사람들이 침대, 욕조, 탁자, 화덕 등에서 실제로 했던 일을 탐색하고, 소스 휘젓기, 모유 수유, 양치질, 자위행위, 옷 차려입기, 결혼 등 온갖 행위를 살펴봤다. 이 책에는 사소하고 이상하고 기발하며 얼핏 잡다해 보이는 세부 사항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혁명과 같은 중대한 사회적 변화를 보여 주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집은 거주자의 시간, 공간, 생활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다.”고 밝힌다.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보냈던 집의 공간을 탐험하면서 각각의 방의 건축학적 역사에서부터 실제로 침대 위에서, 욕조 안에서, 테이블과 난로 앞에서, 조리대 앞에서 어떻게 생활하였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이를 통해 과거의 침실은 사람들로 붐비는 다소 공적인 장소였고,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오로지 취침과 성생활을 위한 곳이 되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전한다. 욕실 또한 얼마 전까지는 따로 분리된 공간이 아니었고,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개인의 위생 관념이 욕실 공간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통찰도 보여 준다. 거실은 시간과 돈에 여유가 생기면서 생겨난 공간으로, 집 주인이 손님들에게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한편 음식은 정치적인 것이고, 부엌은 예로부터 식품 안전, 운송, 기술, 계급과 성별을 둘러싼 극심한 싸움의 현장이었다. 씹기와 소화의 역사에는 가공식품의 거듭된 성장에 얽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침실과 욕실, 거실과 부엌은 우리가 한 일을 알고 있다. 당신은 모르지만 집은 아는 내밀한 이야기 인류 역사의 3분의 1가량은 누락되었다. 당신은 사람들이 잠들었을 때나 막 잠들려고 할 때의 시간에 대해 전해들은 바가 거의 없다. 따라서 그 틈을 채우고자 하는 시도는 가치 있는 일이다. 중세에는 하나의 방에서 온갖 일이 벌어졌다. 독립적인 방에서 자기 침대에 혼자 누워서 잠을 잔다는 것은 매우 근대적인 개념이다. 침실의 역사는 전체사회사(全體社會史)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호주머니와 핸드백은 이른바 별실이라는 방과 공통점이 있다. 현대 여성들의 핸드백 안에 담겨 있는 물건의 다양성과 품질은 일상생활의 내밀한 단편을 드러낸다. 핸드백의 조상은 훨씬 더 내밀한 품목이었다. 그것은 바로 허리춤에 잡아맨 호주머니나 작은 지갑이었다. 호주머니는 바느질을 통해 치마와 결합했고, 핸드백이 급속도로 보급되었다. 그러나 호주머니와 핸드백은 둘 다 주인의 욕구, 욕망, 열망이 모조리 드러나는, 사적인 장소로 남아있다. 씻기 용도의 독립적인 방은 적어도 20세기 중반까지 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오늘날 온수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청결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우리의 관념은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욕실의 역사는 사회적 관습과 청결을 둘러싼 관념의 발전에 좌우되어 왔다. 배관 설비 분야의 기술 향상은 변화를 주도했다기보다 변화를 따라왔을 뿐이다. 청결은 여전히 계급의 중대한 지표였다. 존 스튜어트 밀은 “하층 계급은 정말로 지저분한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라고 불평했다. 조지 오웰은 한술 더 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계급 구별의 진정한 비밀은, 내가 어릴 적에 나돌았던 다음과 같은 무시무시한 말로 요약할 수 있다. 하층 계급 사람들은 냄새 난다.” 거실이 여러 가지 특화된 공간(응접실, 담화실, 오전 거실, 흡연실 등)으로 발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변화의 원인은 예절 의식이다. 사람들은 거실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부적절하다고, 식사는 별도의 공간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또한 소비 사회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었다. 산업 시대의 주역이자 그 산물인 중산층은 가구와 비품의 진정한 숭배자들이었고, 그것을 비치할 더 많은 공간이 필요했다. 18세기부터 응접실은 새로 습득한 ‘안목’을 표현하는 캔버스였다. 예컨대 소파는 원래 아라비아에서 들여온 신기한 물건이었다. 17세기의 곧추선 의자와 달리 소파에서는 편안하게 앉거나 몸을 뒤로 젖혀 기대거나 치마를 활짝 펼칠 수 있었다. 훨씬 더 멋지고 격의 없는 자세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소파는 두 사람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제작된 사교적 가구였다. 그것은 단(壇) 위에 근엄한 자세로 혼자 앉아있던 그 옛날의 귀족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가구였다. 절대주의 체제의 조신들은 무력으로 권력을 차지하지 않았다. 왜냐면 이제 상류층의 육체적 욕구는 조세 제도를 통해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대신에 그들은 세련되고 미묘하며 고상한 행동, 즉 예절과 격식 등을 통해 서로 경쟁했다. 난방의 필요성은 지난 몇 천 년 동안의 가장 위대한 건축학적 발명품으로 평가할 만한 것으로 이어졌다. 그것은 바로 굴뚝이었다. 굴뚝이 없는 주택은 따뜻하기는 해도 끔찍한 연기와 더러움을 피할 수 없다. 굴뚝 덕분에 근대적 의미의 주택이 탄생했다. 불쾌한 맛은 불쾌한 냄새나 장면만큼 자주 언급되지는 않았고, 17세기 초반에 ‘메스꺼움’이라는 단어가 출현했다. ‘메스꺼움’은 근대적인 개념이다. 음식이 비교적 풍족할 때만 일정한 형태의 영양분을 무시할 만한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빈곤한 시대에는 역겨운 음식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요리는 기술이 아니라 과학이 되었다. 더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려는 후기 산업 사회의 회귀 욕구가 등장한 최근까지 날음식, 섬유질 식품, 채소 등은 전혀 매력적인 음식이 아니었다. 최근까지도 인간은 소화가 쉽고 고도로 가공된 음식을 갈망했다. 20세기에 부엌과 거실이 제구실을 하도록 이끈 실질적인 주역은 환풍기였다. 레인지 위의 덮개에 부착된 환풍기는 요리 냄새를 빨아들여 밖으로 내보냈다. 환풍기는 1930년대의 발명품이지만, 부엌, 식당, 라운지 등의 기능이 서로 뒤섞이기 시작한 1960년대에 비로소 가정집 부엌에서 쓰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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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눈에 꿰뚫는 세계지도 상식도감
롬 인터내셔널 | 이다미디어 | 2019-07-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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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눈에 꿰뚫는 세계지도 상식도감
롬 인터내셔널 | 이다미디어 | 2019-07-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지도의 놀라운 상식백과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흥미로운 수수께끼가 가득하다. 또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의외의 지형과 국경선, 그리고 땅의 놀라운 현상과 기후의 비밀은 여전히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되풀이하는 민족과 종교 분쟁의 지정학적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키리바시, 나우루, 투발루처럼 생전 처음 보는 이름의 나라가 있는가 하면, 발트해 연안에 러시아 본토와 뚝 떨어져 있는 칼리니그라드는 ‘유럽의 섬’이 되었다. 날짜 변경선은 왜 직선이 아닌지, 터키는 유럽인지 아시아인지, 미국의 ‘데스밸리’는 어떻게 해서 ‘죽음의 계곡’이 되었는지 등등 세계지도를 보다 보면 우리의 궁금증은 늘어나기만 한다. 이 책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이런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지구촌 곳곳의 지리, 기후, 역사, 민족, 종교 등 세계지도의 비밀
이 책은 세계지도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풀컬러 입체지도와 그림, 사진등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지구촌 곳곳의 지형, 지리, 기후, 역사, 풍토, 민족, 종교 등 우리가 알고 싶었던 세계지도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진다. 세계지도 위에서 지금도 지구가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지리와 역사의 상관관계, 지역 분쟁의 불씨로 작용하는 영토와 민족 문제, 강대국에 농락당한 약소국의 속사정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관심은 지리적 지식뿐만 아니라 지정학을 통해 국제 정세를 읽을 수 있는 시각을 키울 수 있다.
이처럼 세계지도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연결된 다른 세상을 이해하는 실마리와 상식을 제공한다. 세계지도 위에서 사람과 세상을 읽어내는 재미야말로 독자들이 이 책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 책의 내용과 특징
세계지도로 풀어가는 재밌는 100여 가지 수수께끼!
이 책은 세계지도와 관련되어 재밌고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 100개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그러나 꼭 알아야 하는 세계지도의 비밀과 상식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사진과 텍스트를 결합해 한눈에 볼 수 있는 풀컬러 입체지도를 듬뿍 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각종 사진과 그림, 그래프 등을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각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나라와 주변 국가들을 세계지도로 바로바로 확인함으로써 세계의 역사와 정세에 대한 지식도 넓힐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막연한 공간이었던 '지구와 세계'를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장 세계지도가 궁금하다!
터키는 유럽일까? 아시아일까? 국토의 대부분이 아시아 대륙에 있어서 아시아에 속할 것 같지만, 월드컵 예선을 치룰 때는 유럽 조에 속해 있는 특이한 나라 터키. 어떤 역사와 사정을 가진 나라일까? 이외에도, UN기의 지도는 왜 일반적인 세계지도와는 다르게 북극이 중심인지, 미국 4개 주를 단 몇 초 만에 도는 방법은 무엇인지, 세계지도에 ‘영국’이란 나라가 없는 이유 등 세계지도를 펼쳤을 때 튀어나오는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다.
2장 지구의 놀라운 현상과 비밀
에베레스트가 가장 높은 산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반면 새롭게 측정하면 K2가 더 높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세상에는 에베레스트와 K2보다 더 높은 산이 있다는데, 어떻게 된 일까? 그 밖에도 중국의 ‘떠도는 호수’의 정체와 사막에 흐르는 신비의 강, 움직이는 북극점과 남극점 등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지구의 놀라운 현상을 자세한 지도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3장 재미있는 땅, 이상한 기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부근에는 ‘데스밸리’, 즉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무시무시한 골짜기가 있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이 골짜기가 만들어진 것은 이 지역의 특이한 지형과 기후 때문이라는데, 어찌된 연유일까? 또한 온통 새하얗게 빛날 것만 같은 남극 대륙에 눈도 얼음도 없는 사막이 있는 사정과 세계 제일의 ‘회오리바람 다발 지대’의 숨겨진 비밀,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짜지 않은 이유 등을 상세한 그림과 지도로 낱낱이 파헤쳐 본다.
4장 세계 각국의 깜짝 속사정
웅장한 모습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나이아가라 폭포. 미국과 캐나다에는 이 폭포를 사이에 두고 인구수, 산업, 심지어 이름까지 똑같아 쌍둥이처럼 보이는 도시가 있다. 국경 분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런 도시가 생긴 속사정은 무엇일까? 그 밖에도 멕시코시를 괴롭히는 개발의 대가, 로마에 지하철 노선이 단순한 이유, 스웨덴어만을 사용하는 핀란드의 섬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5장 분쟁의 불씨, 영토와 민족
영국연방의 하나인 신생국 투발루. 많은 영국연방의 국가들처럼 국기에 유니언 잭이 포함되어 있는데, 한때 이 유니언 잭을 삭제했었다고 한다. 영국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서였다고 하는데, 다른 이유도 있을까? 이외에도 프랑스가 뉴칼레도니아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와 인도에 800 종류가 넘는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사정, 칼리닌그라드가 ‘유럽의 섬’이 된 복잡한 이야기 등이 각각의 주제에 삽입된 지도와 사진, 도표 등과 함께 펼쳐지고 있다.
6장 상식을 뒤엎는 지리 이야기
네덜란드에 있는 어느 마을에는 벨기에의 영토가 20곳이 넘게 있는 마을이 있다. 현관 앞에 국기를 붙여야만 어느 나라에 속하는지 알 수 있는 복잡한 마을이라고 하는데, 이런 특이한 마을이 생기게 된 역사적인 배경은 무엇일까? 또한 동네 사람도 못 외우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역의 이름과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국가 임에도 해군이 있는 나라, 3개의 강이 흐르고 있지만 이름은 ‘8개의 강’이라는 뜻을 가진 마을 등 우리의 상식을 뒤엎어 버리는 지리 이야기가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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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정운현 | 인문서원 | 2018-1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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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정운현 | 인문서원 | 2018-1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호외사’는 우리 역사의 ‘사건사’
한국 현대사의 격동의 순간들을 다시 읽는다! 실시간으로 뉴스를 접할 수 없었던 과거에는 대형 사건이 터지면 호외를 발행해 급한 소식을 전했다. 호외를 뿌리던 신문 배달 소년들의 모습과 한 장씩 뿌려진 호외를 집어 들고 ‘오늘 또 무슨 큰일이 터졌구나!’ 하고 놀라던 시민들의 모습은 이제 옛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빈도는 줄어들었지만 종종 호외가 발행되곤 한다. 호외는 중요한 사건을 좀 더 빨리 보도한다는 의미만 갖는 것이 아니다. 호외는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대사건들을 가장 먼저 기록한 것으로, 호외의 역사는 지난 역사 속 대사건들의 색인과 마찬가지다. 일제 치하에서는 나라 잃은 설움과 저항의 역사를, 해방 후 지난 70년간은 정치·사회적 격동기의 굵직한 사건들을 기록해온 것이 바로 호외다. 따라서 이를 정리하는 것은 우리 역사를 되짚어보고 고찰하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는 150년의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호외를 통해 우리 역사의 격동의 순간들을 다시 읽는 책이다. 저자는 그간 수집한 호외를 토대로 1997년에 『호외, 백 년의 기억들』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이후 20여 년의 세월 동안 새로 발행된 호외들을 추가해 개정 출간한 것이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다. 강화도 조약부터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까지, 한국 호외의 역사를 돌아보다! 이 땅에서 발행된 최초의 호외는 1894년 당시 인천에서 발행되던 일본계 신문 「조선신보」가 청일전쟁이 임박해서 발행한 호외다. 한글로 된 호외가 발행된 것은 이보다 3년 뒤의 일이다. 1897년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가 창간한 「그리스도신문」은 그해 8월 22일 고종 황제의 탄신일을 맞아 고종 황제의 사진을 석판으로 인쇄해 호외로 배포했다. 이 호외는 속보성 호외라기보다는 부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위의 두 호외는 나름대로 의의는 있지만 명실상부한 이 땅의 첫 호외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 신문계의 첫 호외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1898년 2월 19일 「독립신문」이 발행한 호외다. 그 이유는 이 신문이 한국인에 의해 발행되었고, 취급한 기사가 전형적인 속보성 기사라는 점 때문이다. 이날 이 신문은 미국 군함 메인호가 하바나항에서 폭침된 사실을 속보로 전달하기 위해 호외를 발행했다. 호외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속보성 기사를 다룬 전형적인 호외로, 크기가 본판보다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편집 역시 본판의 기본 형식을 따르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다. 이에 반해 크기가 본판과 같고 편집 형태 역시 제대로 갖추고 있으면서 호수(號數) 없이 발행된 호외도 상당수 있다. 바로 이것이 일제의 언론 탄압의 한 사례다. 일제 강점기에 총독부는 이미 호수가 매겨져 발행된 신문이라도 검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압수하거나 배포를 금지했다. 이런 경우 신문사는 문제가 된 기사를 빼고 다시 신문을 발행했다. 이때 하루에 호수를 두 번 부여할 수는 없으므로 결국 호외의 형태로 발행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 같은 형태의 호외는 항일 민족지에서만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1 운동을 전후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항일 지하신문의 호외는 1920년 조선총독부가 민간 상업지를 허가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들 항일 지하신문을 색출·압수하는 데 지친 일제가 결국 이들을 제도권 내로 끌어들이면서 조선 민중에게 언로를 열어주는 듯한 효과를 내기 위해 민간 상업지를 허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민간 상업지 등장 이후,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호외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면서 호외 발행이 정착되기 시작한다. 해방과 함께 시작된 미군정, 좌우 대립 등 정치 격변기를 거치면서 크고 작은 정치 사건들이 많았지만, 이 기간에 발행된 호외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해방 직후 창간된 좌익 신문들의 호외 발행이 두드러졌다. 한국 신문계에서 호외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들어서부터다. 너무 많은 호외가 발행되자 한국 신문협회가 자율적으로 호외 발행을 자제할 정도였다. 1970년대에는 ‘올림픽 호외’도 등장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호외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2000년대 들어서도 호외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속보 매체로서의 기능은 거의 상실한 상태다 지난 역사 속에서 호외는 사건과 함께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 사회에서 호외는 서서히 그 존재 가치를 상실해가면서 발행 자체도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호외가 사라진다고 해서 사건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호외보다 속보 기능이 우수한 새로운 매체들이 이를 대신할 뿐이다.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가 전하는 생생한 호외 이야기들 호외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자 역사의 생생한 기록이다. 우리가 걸어온 150년의 역사가 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는 150년의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다양한 호외들을 통해 우리 민족이 겪은 기쁨과 애환, 전율과 흥분의 순간들을 살펴본다. 강화도 조약, 을사늑약 등을 통해 일제하 치욕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하고, 민족의 자긍심을 높인 안중근·나석주·윤봉길 의사의 의거 소식을 전하기도 했으며, 4·19 혁명, 6·29 선언 등 민주 사회를 위한 시민들의 열망과 함께하고,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서해페리호 침몰 등 온 국민을 눈물짓게 한 아픔을 전하기도 했던 호외. 최근 들어 가장 큰 이슈인 박근혜 탄핵,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에 이르기까지 호외는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전하는 매체로서 충실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호외에 관한 꼼꼼한 기록과 해설, 호외 발행 당시의 사진들, 호외 발행에 얽힌 이면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는 호외를 주워 들던 그때의 전율과 흥분, 기대와 두려움과 함께 150년의 한국 역사를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본문 속으로 / 한국 최초의 근대적 신문 「한성순보」가 창간(1883. 10. 31.)된 지 벌써 130년이 지났다. 신문의 역사에서 보면 그리 긴 세월은 아니지만, 그동안 우리는 서구 국가들로 치면 수 세기에 맞먹을 정도의 파란만장한 역사적 사건들을 경험했고, 그때마다 우리 신문들은 이를 호외로 기록해왔다. 따라서 한국 신문의 ‘호외사’는 한국 언론사의 한 영역이기 이전에 한국 근대사의 ‘사건사’라고 볼 수 있다. 호외의 역사는 지난 역사 속 대사건들의 색인이나 마찬가지다. 일제 치하에서는 나라 잃은 설움과 저항의 역사를, 해방 후 지난 70년간은 정치·사회적 격동기의 굵직한 사건들을 기록해온 것이 바로 신문 호외다. - ‘짧게 읽는 호외사’ 중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이때가 두 신문이 친일 대열에 들어선 시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중일전쟁은 명백한 일본의 침략 행위인데도 두 신문은 비판은커녕 “동포여, 자중하라.”고만 외쳤다. 그러나 7월 13일 미나미 지로(南次郞) 총독이 시국담화문을 발표해 조선인들의 협력을 요청한 후 양 사는 적극적으로 이를 기사에 반영했다. 「조선일보」는 7월 19일부터 아군(我軍), 황군(皇軍) 등의 용어를 사용하더니, 다음 날인 20일자 제2호외에서 ‘아(我) 포병 공격 개시’로 제목을 달았고, 「동아일보」 역시 같은 날 「조선일보」와 같은 제목의 호외를 발행했다. 두 신문은 8월 들어서부터는 노골적으로 일제에 협력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총후(銃後)의 임무’(8. 2.), 「동아일보」는 ‘거국일치의 요(要)’(8. 20.) 등의 제목으로 사설을 실었으며, 이어서 국방헌금 모금 사고(社告)를 앞 다투어 게재했다. - ‘짧게 읽는 호외사’ 중에서 김일성 사망은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세계적인 뉴스로 취급된 「조선일보」 호외는 첫 보도 이후 48시간 만에 김일성이 생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인 오보로 기록되고 말았다. 국내외 언론은 물론 일반 국민들마저 술렁거리게 했던 ‘김일성 사망’ 호외는 결국 웃음거리로 끝나고 말았다. 김일성 사망 소식의 발단은 11월 15일 일본 공안조사청이 김일성이 암살되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 소식이 일본 증권가와 외교가에 전해져 관심을 끌던 중 16일 「조선일보」가 ‘김일성 피격 사망’ 소식을 도쿄발로 보도했다. 그러자 다음 날인 17일 오전부터 국내 언론들이 이를 앞 다투어 보도하기 시작했다. 석간신문들은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다루었고, 조간신문들은 정규 간행을 기다리다 못해 호외를 발행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앞서 16일자로 보도한 자사의 ‘김일성 사망’ 보도가 세계적인 특종이라고 자랑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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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B급 세계사
김상훈 | 행복한작업실 | 2018-10-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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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B급 세계사
김상훈 | 행복한작업실 | 2018-10-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아, 그게 그런 거였어?”
무릎을 치면서 읽는 역사책
알쏭달쏭한 상식에 날개를 달다!
사소하고 꼬질꼬질한 것들의 역사
역사 연표에 가려진 이야기에 돋보기를 들이대다!
‘모른다’고 하기에는 뭔가 억울하고
‘안다’고 하기엔 확신이 서지 않는 애매한 상식들…
우리의 일상과 촘촘하게 엮인 역사의 실타래를 풀다!
우리나라 사람은 역사를 좋아한다. 역사책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인다.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에서 역사는 단골 메뉴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 본 것 같은 주제와 소재들이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애매하게 아는 것이 문제다.
『B급 세계사』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하고, 안다고 하기에도 모른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며, 알아 두면 입이 근질거릴 55가지 흥미로운 역사의 장면을 담았다. 오늘날까지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고 영향을 미치는 사물과 사건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근현대와 중세, 고대를 종횡무진 오가며 ‘오늘’의 기원을 밝힌다. 가십거리는 물론 지적인 대화를 위한 도구로서도 매우 적절하다. 이 책을 통해 통사(通史)와 연표에 가려진 사소하고 꼬질꼬질한 역사가 가진 매력과 재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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