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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금 색다른 42일간의 미국 횡단기
이재호 | 도서출판 책과나무 | 2020-06-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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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금 색다른 42일간의 미국 횡단기
이재호 | 도서출판 책과나무 | 2020-06-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저자는 왜 42일간 미국을 두 번이나 횡단하는 무모하리만큼 대담한 여행을 나섰을까? 그는 어떤 계기로 미국 인디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42일간 여행 과정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지금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의 역사는 수백년에 불과하지만 그 땅에는 수만년간 살아왔던 원주민들이 있었다. 유럽인들이 원주민들을 만나게 되는 시간 여행을 함께 하며 독자들은 인디언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통칭하여 설명하기에는 힘든 다양한 부족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또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에서 비춰지는 그들의 역사와 살아가는 모습은 지금의 미국이 만들어지게 된 이면을 원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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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기의 한국사
정명섭 | 푸른들녘 | 2020-05-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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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기의 한국사
정명섭 | 푸른들녘 | 2020-05-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바다에서 밥상까지 우리 역사를 따라가는 가장 맛있는 여정, 조기로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랑받았던 조기와 함께 우리 바다의 생태, 역사, 산업, 문화를 살피고
우리나라 어부들의 조업 활동을 바탕 삼아 형성된 민속과 습속을 탐색하는 흥미로운 극미시사!!
음식에 얽힌 문화를 다루는 책은 많지만 작은 소재 하나에 천착하여 그 역사를 파고드는 저작은 흔하지 않다. 이른바 극미시사인데, 이것이 전문가 일부에게라면 모를까 대중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인 탓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하필 작은 생선 ‘조기’에 주목했다. 고래처럼 이슈를 몰고 다니는 어종도 아니고, 해외 수출용으로 인기가 많은 어종도 아니며, 은어처럼 생태계의 지표로 인식되는 어종도 아닌데 말이다. 이렇듯 “작고 사소하고 흔한 것”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넓고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어 생명력을 부여했다는 점이야말로 이 책이 지니는 최고의 덕목 아닐까?
역사 마니아로서 인문학과 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집필에 매진하는 저자 정명섭은 조기에 관심을 갖게 된 첫 번째 이유로 흥미진진한 ‘구전설화(口傳說話)’의 자극을 꼽는다. 고려 인종 때 무소부위의 권력을 자랑했던 이자겸이 전라도 영광으로 유배된 뒤 임금에게 조기를 진상하면서 ‘굴비(屈非)’라 적어 보냈다는 이야기, 조기 설화의 정점인 한국판 스크루지 자린고비 등 많은 이야기에 두루 등장할 만큼 조기가 널리 사랑받게 된 진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다. 두 번째는 고전 문헌에 언급되는 다양한 층위의 기록들 때문이다. 조선의 영조가 입맛을 잃었을 때 보리굴비를 쭉 찢어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는 기록, 근대에 이르기까지 바다를 터전으로 한 조업활동의 역사와 문화사(조업도구와 시장의 형성을 포함하여), 그리고 임경업 장군이나 개양할미를 비롯해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민간신앙과 전설, 습속에 대한 사료들을 탐색하다 보니 자연스레 흥미가 일었다고 한다. 세 번째 이유로 그는 오랫동안 비판 의식 없이 수용되었던 ‘조기 파시(波市)’에 대한 정보들을 바로잡고 싶었다는 열망을 꼽는다. 조기 파시는 주로 일제에 의해 상당 부분 왜곡되어 ‘흥청망청’ ‘타락’ ‘유흥’이라는 단어들과 함께 수용되었다. 저자는 특히 이 부분에 주목한다. 과연 우리 바다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조기 파시에 그런 모습이 있었을까? 이 의문으로부터 시작해 우리나라의 유명한 파시들, 즉 연평도 파시, 위도 파시, 흑산도 파시를 거쳐 거의 마지막 장인 사월포 파시에 이르기까지 파시의 기원과 발전, 그 결과를 하나하나 추적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규합총서(閨閤叢書)』 『도문대작(屠門大爵』 등 우리 고전에 등장하는 다양한 조기 요리법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 마리 작은 생선이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대접 받는 사람에 따라 때로 소박하게 상식적으로,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조리되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기도 맛도 평범했던 조기가 위로는 왕의 사랑을, 아래로는 백성의 애정을 듬뿍 받게 되었던 진짜 이유를 밝히고, 바다 위에 장이 설 정도로 수확이 왕성했던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 바다와 조기에 얽힌 생태, 역사, 문화를 둘러보는 흥미로운 저작이다. 또 한편으로는 조기의 탄생부터 회귀, 산란, 이동경로 변경 등 조기의 생존전략을 소개하는 동시에 사후 굴비로 변신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조기의 전 생애를 톺아보는 ‘조기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상들이 어로 활동에 썼던 다양한 도구들과 어로방법을 소개함은 물론이요, 각 지역의 특색과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QR코드로 제시하여 독자에게 입체적인 독서활동을 제공하는 것 또한 이 책의 특장이라 하겠다. 한국사를 사랑하는 역사 마니아는 물론 우리 바다와 음식문화, 그리고 고전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짭짤하고 담백한 ‘조기 로드’를 가다
조선시대에는 조기를 굴비로 가공하여 밥상에 올리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엄청 들어갔다. 상업활동이 미비했고 도로교통 조건 또한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조기는 수백, 수천 리를 달려와 임금의 수라상과 양반의 제사상, 그리고 백성들의 밥상에 올랐다. 실크로드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가히 ‘조기로드’라고 불릴 만큼 먼 거리를 숱한 이야기와 함께 이동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기는 우리 민족의 일상으로 스며들어 문화가 되고, 산업이 되고, 역사가 되었다. 그 어떤 욕망이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심해의 조기를 뭍으로 불러낸 것일까? 조기의 맛은 과연 어떠하기에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밥상의 주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걸까? 대체 저 작고 노르스름한 조기 한 마리가 선택받고 살아남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조기와 함께 춤을
어떤 음식은 단순한 끼니 이상을 의미한다. 짜장면이 소울푸드가 된 데에 어린 시절 졸업식과 입학식 때에 먹던 음식이라는 점이 한몫했듯이 말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조기가 바로 그런 의미다. 한국인은 일평생을, 그리고 사후까지도 조기와 함께했다. 어린 소녀는 엄마 심부름을 다니며 조기와 친해졌고, 혼례상에 수줍게 놓인 굴비를 바라보며 어른이 되었으며, 어미가 되어서는 그 옛날 어머니에게 배운 대로 소금단지 안에 조기를 넣어두었다. 나이 들어 입맛이 없어지면 보리굴비와 물밥으로 식욕을 되찾았을 테고, 세상을 떠나서는 제사상에 놓인 잘생긴 굴비 한 마리를 보면서 흡족한 미소를 띠었을 것이다. 이처럼 기억에 아로새겨진 유전자 덕분에 우리는 여전히 가격이 훌쩍 오른 조기를 찾는다. 이것이 바로 내 몸에 살아 있는 우리의 역사이자 문화의 흔적 아닐까? 그 사소한 물성에 깃든 뜨거운 역사 탐험의 여정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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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 여성의 의복 변천사
유자후 | 온이퍼브 | 2019-02-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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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 여성의 의복 변천사
유자후 | 온이퍼브 | 2019-02-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삼한 시대의 의복은 대수삼곡령(大袖衫曲領)의 포포(布袍) 등이 피복과 가죽옷으로 병행한 듯하다.
후한서에 보면 영주(瓔珠)를 중요 시 하여 의복에 철식(綴飾)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부녀자의 의복으로 삼한 시대 여인들은 영주철식의(瓔珠綴飾衣)를 입었던 것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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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 왕실 로맨스
박영규 | 옥당북스 | 2019-10-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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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 왕실 로맨스
박영규 | 옥당북스 | 2019-10-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저자 박영규가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조선 왕 이야기, 그 두 번째
직진형 순정남, 읍소형 비운남, 전투형 뒤끝남, 결벽형 도도남 등 로맨스 스타일로 구분한 조선 왕들의 색다른 모습과 만난다
조선 왕들은 우리에게 아주 친근하고 익숙하다. 역사책에서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이들의 삶과 업적을 자주 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이 아닌 한 남자로서 이들이 해 온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낯설면서 새롭다. 왕실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춘 경우는 드물었던 탓이다.
저자 박영규는 왕들의 새로운 모습에 주목했다. 그동안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조선전쟁실록》, 《조선붕당실록》, 《조선반역실록》, 《조선왕 시크릿 파일》등을 펴내며 조선시대의 다방면을 연구해온 그가 이번에는 조선 왕실의 사랑이야기를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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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 직장인 열전
신동욱 | 국민출판 | 2019-11-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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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 직장인 열전
신동욱 | 국민출판 | 2019-11-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조선 위인들의 삶을 통해서 배우는
직장에서 견디고, 버티고, 승리하는 비법!
500년 조선을 움직인 것은 한 국가를 책임졌던 왕과 그에게 고용된 여러 대신들이었다. 그들도 녹祿을 받는 직장인이었고, 조선이라는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같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삶을 살았다.
역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위인의 삶도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면 그들 자신도 지우고 싶어 하는 실수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그들을 위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 실수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 책은 17명 위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지혜롭게, 때로는 뚝심으로 밀어붙인 일들로 인해 조선의 직장인이었던 위인들의 삶이 어떤 결과를 맞이했는지를 알아본다.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버려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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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제임스 S. 게일 | 책비 | 2019-03-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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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제임스 S. 게일 | 책비 | 2019-03-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박물관에서 표지만 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우리 역사의 흔적, 드디어 우리말 정식 출간!
120년 전, 수십 년간 조선 땅에 살며
누구보다 조선을 사랑한 파란 눈의 한국학자가 쓴 우리가 잊고 지낸 역사의 기록
1888년, 스물다섯 살의 한 선교사가 조선 땅에 입국했다. ‘제임스 S. 게일’이란 이름을 가진 파란 눈의 그는 사십여 년간 조선 땅에서 조선인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정동에 모여 살면서 좀처럼 그곳을 벗어나지 않던 대부분의 외국인과 달리, 게일은 부산에서부터 서울, 평양을 거쳐 압록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조선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조선인들과 어우러지며 깊이 교류하였다. 특히 그는 조선의 마지막 10년이라 할 수 있는 1888년부터 1897년까지 10년의 시간을 담은 책을 『Korean Sketches』라는 제목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출간하였는데, 해당 원서는 서방 세계에 그가 조선이라는 나라를 소개한 최초의 저서이다. 이미 여러 권 소개된 바 있는 게일의 다른 기독교 서적과 달리 이 책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고, ‘서울역사박물관’에 해당 원서의 초판이 전시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책이다.
게일은 1890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영사전’을 출간하였고,『논어』를 원문으로 읽고 양반들과 토론하기를 즐겼으며, 수많은 우리 고전과 조상들의 저서를 읽고 번역할 정도로 우리말에 능통하였다. 『구운몽』, 『심청전』, 『춘향전』 등을 영문으로 번역해 서양에 소개하였고, 역으로 『텬로력뎡(천로역정)』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하였다. 그는 어마어마한 저술을 남겼는데, 단군 조선에서부터 자신이 직접 겪은 고종 때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집대성해 무려 4년간 잡지에 연재하기도 했다. 지금껏 우리에게 게일은 선교사로서 주로 알려졌지만 사실 그는 이처럼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위대한 한국학자이다. 그런 그가 서양 세계에 미지의 나라인 ‘조선’을 처음으로 알린 책이 바로 본서이다. 게일은 이 책에서 그간 우리가 역사책으로만 접해온 ‘아관파천’, ‘을미사변’, ‘명성왕후 시해’ 등 본인이 직접 겪은 역사의 현장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전해준다. 국내에 정식으로 번역 출간되는 이번 책은 잃어버렸던 우리 역사를 되찾은 듯한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조선인보다 더욱 조선을 사랑한 파란 눈의 이방인,
제임스 S. 게일은 누구인가?
제임스 S. 게일(James Scarth Gale)
한글명: 긔일
오늘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 대다수보다 더욱 이 땅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해박했던 사람.
이 책은 역자 최재형이 우연한 기회로 발굴하여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역자가 이 위대한 한국학자의 존재와 그가 우리에 관해 쓴 너무나도 소중한 이 저서를 알게 된 것은 그야말로 사소한 일상에서 비롯되었다.
역자는 지난 2006년,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본문 중 ‘한국인에 대하여 게일만큼 잘 아는 이는 없다’라는 문구가 발단이 되었다. 언니가 그림을 그리고 동생이 글을 쓴 이 책의 원제는 『Old Korea』로, 1919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영국인 자매가 몇 달 동안 머물며 느낀 것을 그림과 글로 엮어 1946년 서양에서 출간되었다. 평소에도 우리 문화와 역사에 관해 관심이 많던 역자는 대체 게일이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평을 했을까, 하고 궁금증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알게 된 사실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는데, 게일은 단순히 한국인과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 삶에까지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게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영사전’을 만들었다.
사실 한영사전이 우리나라 말고 다른 곳에서 먼저 나왔을 리가 없으니 세계 최초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세계 최초의 한영사전은 연세대학교 설립자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조직교회인 새문안교회의 창립자인 언더우드가 1890년 출간하였는데, 이 책 서문에 공저자로서 게일과 헐버트를 밝히고 있다. 게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1897년 지접 자신의 이름으로 한영사전(한영자전, 최초의 Korean-English Dictionary)을 출간하였다. 이 책의 증보판은 1967년 사무엘 마틴이 새한영사전(New Korean-English Dictionary)을 출간할 때까지 무려 70년간이나 그 독보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게일은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 문학을 번역 출간하였다.
1895년 그는 영국 작가 John Bunyan의 『The Pilgrim’s Progress(1678)』를 순 우리말로 번역 출간하였는데, 1888년 이 땅에 발을 처음 내디딘 지 불과 7년 만에 번역서를 출간할 정도로 그는 우리말에 통달하였다. 또한 그는 세계 최초로 우리 문학을 서양에 번역 출간하였다. 청파 이륙의 『청파극담(1512)』과 수촌 임방의 『천예록』에 전하는 이야기(야담)를 모아 『Korean Folk Tales』라는 이름으로 1913년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하였고, 서포 김만중이 1687년 쓴 『구운몽』을 『The Cloud Dream of Nine』이라는 제목으로 1922년 영국에서 출간하였다. 『심청전』과 『춘향전』도 번역하였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번역한 『청파극담』이나 『천예록』 모두 한문본이고, 『구운몽』 또한 언문본(한글본)과 함께 한문본을 모두 참고해 번역할 만큼 그는 단순히 우리말(한글)에만 통달했던 것이 아니다.
또한 그는 정동에 모여 살던 다른 서양인들과 달리 서양인이 살지 않는 곳에서 조선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살며, 사랑방에 앉아 한학을 공부했다. 『논어』를 원문으로 읽고 양반들과 토론하기를 즐겼으며, 그야말로 수많은 고전과 우리 조상의 저서를 읽고 번역했다.
그는 구한말 역사의 현장에서 너무도 소중한 기록을 남겼다.
그는 대원군을 만났고, 대원군의 장손이자 고종의 조카인 이준용과도 알고 지냈다. 고종의 아들 의화군과 친구였고, 이범진, 박영효, 이상재 등 수많은 관리들과 밀접했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미국 유학을 위해 추천장을 써주기도 했다. 청일전쟁의 현장에 있었다. 고종의 고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성왕후가 시해되던 날 고종을 알현했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였다. 오늘 출간되고 있는 많은 우리 역사서에서도 명성왕후 시해와 관련한 역사적 해석이 명확하지 않은데, 본 서에서 그리고 다른 기록으로 저자는 명성왕후 시해 직후 흘린 고종의 눈물과 울분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그는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하였으며, ‘하나님’이라는 용어를 채택하였다.
선교사이자 최초의 한영사전을 만든, 누구보다 뛰어난 한국학자로서 그가 성경 번역에 깊이 관여한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더 쉽게 다가오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표현 자체이다. 여호와 혹은 신에 해당하는 호칭에 대해 천주, 상제를 주장하는 다른 선교사에 맞서 우리 문화와 언어에 더 깊은 이해가 있던 게일은 순 우리말이면서 기독교와 관계없이도, 이미 온 우주를 관장하는 신의 개념으로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던 ‘하나님’을 주장하였고, 관철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저술을 남긴 그는 진정한 한국학자였다.
그의 이름 뒤에 ‘목사’라는 호칭이 붙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단순히 선교사 또는 목사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그는 사십 권이 넘는 국영문 저서를 출간하고, 이 땅과 이 땅의 사람에 관한 수백 편의 논문 및 기고문을 남긴 대학자이다. 이미 1895년 『동국통감』을 번역하여 우리 역사를 서양에 소개했고, 단군 조선에서 삼국시대, 고려, 심지어 자신이 직접 겪은 고종 때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를 집대성하여 〈A History of the Korean People〉이라는 제목으로 무려 4년간 잡지에 연재하였다. 그는 이 연구와 집필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우리 선조들의 역사서를 직접 읽었고, 현장을 답사했으며, 우리 역사와 관계있는 중국 역사는 물론 불교, 유교, 도교 등의 사상사까지 직접 연구하였다.
그는 누구보다 낯선 이 땅과 그 위의 사람과 그들이 만들어온 역사와 문화를 사랑했다. 이 책은 이러한 저자가 우리에 대해 관찰하고 기록하여 출간한 최초의 저서이다.
1888-1897, 격동의 시간 속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역사책에서만 들어본 우리 역사 속에 제임스 S. 게일, 그가 있었다!”
●· 조선 사람들의 삶과 성격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최초의 책
이 책의 저자 제임스 S. 게일은 1888년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선교자의 신분으로 부산항을 통해 조선 땅에 도착했다. 이후 사십여 년간 조선인과 깊이 교류하며 조선인들의 삶과 문화, 사고방식을 면밀히 관찰하여 기록하였고, 1888년부터 1897년까지 10년간의 이야기를 『Korean Sketches』라는 제목으로 1898년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출간하였다. 그때까지 조선은 서양에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나라였다.
지금까지 조선 사람들의 삶과 성격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글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독특하고 예스러운 민족과 약 9년간의 친밀한 교제 후에 나는 이들에 대한 단상을 여기에 모았다. 이를 통해 이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를, 오랜 기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들이 조선이라는 왕국에 사는 형제자매들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인도할 수 있기를!
_ ‘머리말’
게일은 이 책에서 조선 땅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접한, 곳곳에 널려 있는 시체와 조선인들이 시체를 처리하고 장례 지내는 방식의 묘사, 밤새 통구이가 되어버릴 정도로 뜨겁게 아궁이를 지피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 비효율적이고 거추장스런 통 넓은 바지와 소매의 복장, 계란 한 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온통 풀로만 가득한 밥상, 나라의 희망이자 전부라고 칭송해 마지않는 ‘상놈’에 대한 상세한 소개 등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상세한 설명과 해학으로, 마치 눈앞에 그려질 만큼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의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접할 법한 조선 시대 이야기를, 그 시대에 진짜 존재했던, 누구보다 그 삶을 가까이 경험한 120년 전의 인물에게서 전해 듣는 것이다. ‘은자의 나라’라 불리던 미지 속의 조선을 최초로 서양 세계에 소개한 이 책은, 놀랍도록 세밀한 기록이기에 비록 최초 출간 당시의 주 독자층은 서양인들이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서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 조선 방방곡곡을 여행한 최초의 이방인
게일은 이 책에서 그 어떤 외국인도 조선에서 자신만큼 다양한 경험을 하진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서양인 중 누구도 압록강 동쪽 지역을 여행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그는 부산으로 입국해 서울, 해주, 장연, 제물포, 개성, 평안, 의주를 거쳐 중국의 만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조선 방방곡곡을 여행하였고, 이 책 곳곳에 그 시간 동안 겪은 이야기들을 적어놓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수없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여행 기간 동안 그는 조선의 아름다운 자연과 혹독한 야생을 온몸으로 느꼈고, 신분을 막론한 여러 조선인들과 뜻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그가 조선에 막 발을 들여놓은 직후부터 보고 듣고 느낀,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조선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은, 어느덧 그에게 친근하고 따듯한 정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래서 책이 중후반을 향해 갈수록, 조선과 조선 사람들에 대한 그의 애정 어린 시각과 생각들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또한 그는 조선이 일본에게 잠식되어 가는 그 과정과 순간들을 목격하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했고 가슴 아파했다.
나는 아직까지도 조선을 싫어하거나 꺼리는 마음이 전혀 없다. 나에게 조선이란 전 세계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나라인데, 좋은 날씨에, 점잖고 신의 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하며, 그네들의 말과 오랜 풍습은 아주 흥미로운 데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지천에 널려 있다.
- P.178~179
●· 아관파천, 청일전쟁, 갑신정변, 을미사변… 우리 역사와 함께한 산증인!
게일은 지금의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웠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굵직굵직한 역사의 사건들 속에 생생히 자리하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가 목도한 이야기들은 이 책 곳곳에 서술되어 있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실감 난다. 본인이 직접 평양에서 목격한 일본군과 중국군들, 청일전쟁의 흔적, 긴박했던 아관파천의 뒷이야기, 갑신정변과 을미사변을 논하며 격앙된 어조로 일본을 비난하는 등, 게일은 파란 눈의 이방인이었지만 어느 순간 조선에 스며들어 우리 조상들이 겪은 이야기를 상세하게 이 책에 기록하였다. 120년 전 조선에서 일어난 사소한 사건부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큰 사건까지, 우리는 그 시대를 오롯이 담아낸 이 책을 통해 죽은 역사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책 속으로
이곳에 대한 여러 첫인상 중, 나가사키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배 위에서 조선 사람들의 흰 옷과 통 넓은 바지를 보고 경악했던 것이 떠오른다. 왜 저런 옷을? 그리고 저 상투는 또 뭐지? 잠깐 사이 내 머릿속에는 ‘아마 저들은 저 상투를 아주 중시하나 보다’, ‘그 통 넓은 바지 솔기마다 한 땀 한 땀 조상님들의 은덕을 새겼나?’, ‘아니면 유교식 예절이거나 오랜 전통인가?’, ‘바지통이 넓을수록 소원이 이뤄지는 걸까?’ 등등, 바지통이 저렇게 넓을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가 떠올랐다 사라졌다.
- P.17
마침내 우리는 환상의 세계처럼 신비로움에 휩싸여 있는 그곳, 서울에 도착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서울은 동방에서 가장 그림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사실 사람들을 벌벌 떨게 할 것투성이였다. 잔인한 인종이지는 않을까 하고 상상해오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로 사람들은 어진 품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곳 동방 전체에 만연한 소름 끼치는 관습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처음 오는 사람들을 완전히 공포로 몰아넣는 것인데, 바로 온 사방에 시체가 널려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슬픔 속에서도 예를 갖추어 시신을 매장하고, 고인의 부활과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원한다. 하지만 조선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은 시신을 자리에 둘둘 말아 그대로 익어 썩어가도록 햇볕 아래에다 방치한다.
- P.20~21
생전 본 적 없는 엄청난 수의 개와 벌거숭이 아이들. 아이들은 내가 다가가기 무섭게 달아났지만 개들은 아니었다. 목을 곧추세우고 눈을 부라리며 대문 앞에서 나를 위협하거나, 대나무 울 뒤에서 으르렁거리며 짖어댔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선말을 동원하여 이렇게 말했다.
“오, 이런! 안 씨, 도대체 이 수많은 개들을 왜 죽이지 않는 거죠?”
“아직 너무 일러요, 나중에 죽일 거예요.” 안 씨가 대답했다.
“아니, 나중에 말고 지금이요. 지금 개를 잡으면 바로 마을이 평화롭고 조용해지잖아요?”
“지금이라……. 아시다시피 봄에는 개고기가 별로 좋지 않아요. 여름까지 기다렸다 잡아야죠. 당신 나라에선 봄에 개고기를 먹어요?”
“으악, 아니요!” 나는 놀라서 대답했다. “언제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개를 먹는 죄악은 절대 저지르고 싶지 않아요.”
“아예 안 먹어요?” 그가 또 물었다.
“절대로요! 우리나라에선 절대.”
곧이어 안 씨의 얼굴에 참 덜 떨어진 족속이구나, 하고 우리를 생각하는 표정이 뒤따랐다.
- P.36~37
잠시 생각에 푹 빠져 있던 나는, 내가 편히 잘 수 있도록 잠자리를 봐놨다는 안 씨의 목소리를 듣고야 정신이 들었다. 방은 길이 4미터에 폭 2.4미터, 높이는 1.8미터 정도 되었는데, 마을에 묵을 수 있는 방이 얼마 없다며 안 씨는 자신과 친구 한둘이 같이 자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친구? 누구요?”
“최 씨, 서 씨, 이 씨하고, 몇 명 더요.”
이 답답한 방에서 이렇게 많은 조선 사람들과 함께 자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당연히 모셔 와야죠!”라고 대답할 수밖에.
방 한쪽 끝에 새로 짠 자리를 깔았는데 꽤 좋아 보였다. 자러 온 사람들이 일렬로 몸을 눕힐 때까지 나는 앉아서 기다렸고, 안 씨는 호랑이를 대비해 문과 창문을 철저히 단속했다.
자리에 눕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agungi(아궁이)에 불을 엄청나게 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방바닥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었다. 잠시 뒤 나는 안 씨를 흔들어 깨울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우리는 회의를 시작했다.
“아니, 날이 이렇게 따뜻한데 불을 왜 이렇게 때는 거예요? 나 죽어서 통구이 되는 거 보려고 이래요?”
잠이 아직 덜 깼던 안 씨는 대체 여기가 어디인가 정신을 차리느라 몇 분 보내더니, 자기가 하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는데도 이 집 안주인이 불을 땐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걱정 마세요, 내가 해결할 테니.”
안 씨는 이렇게 말하고는 사람들을 다 깨우기 시작했다. 그는 아궁이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윗목의 쌀가마니들 사이에 자리를 최대한 겹쳐 쌓아 내 잠자리를 봐준 다음, 조선 사람들은 이 정도는 뜨끈뜨끈해야 편하게 잘 잔다며 나머지 사람들을 다 뜨거운 아랫목으로 몰아넣었다.
다음 날 아침 어렴풋이 잠에서 깼는데 숨이 꽉 막히는 것이 질식할 것만 같았다. 머리는 터질 듯한 데다 내가 어디에 있는 건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분간이 안 되었다. 나는 엄청 끙끙대며 한참을 고생한 후에야 겨우 일어나 앉았고, 그제야 대충 주변을 분간할 수 있었다.
- P.52~54
돈을 아무리 많이 주더라도 자신들의 풍습을 따르려는 상놈의 곧은 마음을 깨뜨릴 수는 없다. 이들은 돈이 편리함을 주기는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없으면 안 될 것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꼭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조건들이 만족스러우면 하겠다고 할 것이고, 어떤 때는 돈을 좀 더 달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돈을 너무 많이 주면 또, 당신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들은 절대로 순수하게 돈에 의해서만 종속되는 관계 속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일이 끝난 후 우정과 감사의 마음으로 아주 약간의 성의 표시만 해주어도,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이들은 기꺼이 달려올 것이다. 순수하게 당신을 돕기 위해서 말이다. 만약 사이가 좀 틀어지게 되면 그는 돈을 더 달라고 할 것이고, 반대로 친분이 아주 돈독하면 적게 줘도 받아들일 것이다. 만약 잘못되어 관계가 파탄이라도 난다면 당신이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절대 일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온 마을 전체가 당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 P.85
저녁은 김치 냄새, 국 냄새와 함께 그것을 한 번도 맛본 적 없는 외국인이 보통 ‘개’라고 부를 길게 찢은 고기가 모락모락 김을 내며 나왔다. 그것은 너무나 기다리던 냄새였기에 나는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남 서방은 “진지 맛있게 드시라.” 하고는 물러갔다. 노인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가 만약 내가 가진 재물에 어떠한 탐욕도 품지 않았다면 그는 진정 하나님 나라에서 멀지 않은 사람이었다. 보통 그런 상황에 있는 동양인들은 겉으로는 아첨하면서도 속으로는, “우리 조상님이 굽어 살펴주시는 나는 이렇게 굶주리고 있는데, 저 양놈 개새끼는 이 땅에서 제일 좋은 걸 처먹는다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프라이팬 방바닥 위에서 잠을 잤고, 거의 새까맣게 구워졌다. 그러고 보면 이 온돌바닥은 모든 조선 사람의 기쁨이었다. 우리가 이들의 잠자는 방식에 불만을 가지는 것 이상으로 조선 사람들도 서양식 잠자리를 뒤떨어진 미개인들의 형편없는 문화라고 여겼으므로 우리처럼 자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P.145
조선 사람들의 방에서는 특유의 냄새가 났는데, 대체 무슨 냄새일까 알아내려고 몇 달 동안이나 애를 썼다. 어딜 가든 이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 마침내 냄새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그건 두 냄새가 합쳐진 것인데, 하나는 구석에서 타닥타닥 타고 있는 아주까리기름 냄새였고, 다른 하나는 일렬로 천장에 매달려 곰팡이를 피우고 있는 콩 덩어리에서 나는 냄새였다. 겨우내 먼지와 거미줄을 뒤집어쓴 이 콩 덩어리111는 발효가 될 때까지 물에 담가놓았는데, 진액이 흘러나오면 끓여 간장을 만들었다.
- P.177
조선 사람들의 숫자 계산법을 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는데, 나는 장사치에게 한번 이렇게 물었던 생각이 난다.
“이 자리 얼마예요?”
“오백 푼이요.”
“좋아요, 스무 개 주세요.”
“말도 안 돼요!” 장사치는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많은 양은 육백 푼 밑으로는 못 팔아요.”
이곳에선 산수라는 놈이 파멸하여 영원히 사라져버린 것인가?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았다. 이들의 나이 계산법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여서, 나이 먹는 걸 태양이나 달의 절기에 근거하여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설날 떡국을 몇 번 먹었느냐로 결정했다. 이런 식으로 나이를 더 먹는다는 것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아기가 만약 12월에 태어나서 설날에 차례를 드리기 위해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면, 아기는 벌써 두 살이었다. 실제로는 태어난 지 오륙 일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말이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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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시대 민중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수광 | 북오션 | 2019-02-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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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시대 민중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수광 | 북오션 | 2019-02-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양반 권력층의 ‘갑질’에 유린당한 척박한 민중들의 삶
신분차별, 남녀차별 속에서도 질경이처럼 핀 삶과 사랑
‘갑질’은 21세기 한국에만 있던 것이 아니다. 개?돼지처럼 천대와 차별 속에 살아야 했던 조선 민중들의 쓰리고 아픈 삶을 24개 이야기로 만난다!
조선의 500년 정사(正史)는 문자를 지배했던 왕조와 양반계급을 중심으로 쓰였다. 양반들 입장에서 ‘왕후장상의 씨’는 운명처럼 정해진 것일 뿐 감히 신분상승이나 이탈은 생각할 수 없는 금기이고 민중들의 삶은 관심조차 없었다. 이러한 유교적인 계급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폭력적인 차별과 억압을 가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나 평등에 대한 생각은 반역죄와 같이 취급했다. 이 책에서는 조선 양반들이 주도했던 체제에서 그 숱한 민초들의 스러져갔던 삶 가운데 역사의 한 줄, 한 마디로나마 언급됐던 24명의 다양한 민중들을 만날 수 있다. 사는 것이 지옥인 평민 임 여인, 단청장이에 피리의 대가였던 장천용, 양반 주인의 잔혹한 포락지형이라는 사형(私刑)을 받고도 겨우 사노에서 관노로 속공될 수 있었던 여종 효양의 고단한 삶, 18세기 검무를 유행시킨 밀양 기생 운심 등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조선 사회의 밑바닥 인생인 노비, 백정, 기생, 농민에서 예인, 공인, 역관, 아전 같은 중인까지 역사책에서는 흔히 만나볼 수 없었던 이 땅의 민중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우리는 무엇을 되새겨야 할까. 재벌가, 상류층, 권력가들의 특권은 대물림하여 청탁과 부정부패로 철옹성처럼 유지되고 있고 공정한 기회와 사회 정의는 요원한 21세기 오늘에 말이다.
인고의 삶, 그러나 반전은 있다! 아들 83명으로 부농을 일군 김생, 일개 아전으로 판서의 바둑판을 뒤엎고 왕명을 거부한 김수팽, 장애를 초월한 악기연주가 김운란…한국 팩션의 대가 이수광 작가가 부활시킨 조선민중 이야기
민중의 삶은 아무리 짓밟아도 풀처럼 일어난다.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수많은 씨앗을 뿌리고 모진 삶을 이어가면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전국을 떠돌며 아들만 83명을 둔 정력가 김생, 책 읽어주는 남자로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기수 이업복, 하급 공무원인 아전의 신분으로도 당당하고 기개 넘치는 삶을 살았던 김수팽, 귀신도 울고 갈만큼 연주의 달인이 되었던 장애인 악공 김운란, 묵묵히 평생 짚신만 삼은 유군업, 못난이 소리를 들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을 산 바보 안선원, 화, 욕심, 재산이 없이 병자를 치료한 심의 안경창…. 이들은 대부분 중인 이하의 신분으로 출세의 길이 막혀 좌절한 천재들도 있었고 시대와 불화하면서 처절하게 몸부림치거나, 광인이 되어 부평초로 떠돌다 거리에서 죽었다. 학문을 하고 글을 익혔어도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아까운 재능을 썩히고 사라진 이인(異人)이 된 것이다.
이 책은 역사의 주역으로 크게 대우받지는 못했지만 가난과 신분의 억압 속에서 한 맺힌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민초들의 서글픔과 애환이 절절히 그려진다. 저자의 탁월한 구성과 복원력으로 되살린 이야기들이 분노와 애달픔으로 현실의 우리에게 전달된다.
책 속에서
“소인이 세상을 산 지 어언 반 백 년이 넘었습니다. 복이 없어서 부귀영화는 누리지 못했으나 횡액을 당하지도 않았습니다. 윤질이 휩쓸어도 식구가 무탈했고, 전쟁이 났어도 가족이 죽지 않고 집이 불타지 않았습니다. 흉년이 들어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습니다만 저희는 배를 주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인이 어찌 세상을 원망하겠습니까?”
_p.67 못난이로 한 평생 살아가기_바보, 안선원
영조시대에 책을 읽어주는 직업을 가진 한 남자는 목소리가 여자처럼 곱고 얼굴과 살결이 희었다. 게다가 그는 여자들의 언문 필체도 잘 썼다.
어느 날 그는 얼굴에 분을 바르고 여자 옷으로 바꾸어 입은 뒤에 사대부 집을 돌아다니면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부녀자들은 그가 여자인 줄 알고 내실까지 기꺼이 들어오게 한 뒤에 책을 읽어달라고 청했다. 그가 여자라는 사실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외를 할 필요가 없었다.
_p.88 책 읽어주는 남자_전기수, 이업복
이튿날 아침, 김수팽은 판서가 호조에 등청하자 사직서를 써서 제출했다.
“이는 너의 잘못이 아니다. 사직하지 말고 직분을 다하라.”
판서는 손을 내저으면서 김수팽의 사직서를 도로 내주었다. 김수팽이 판서의 바둑판을 쓸어버린 일은 경아전들에게 바람처럼 퍼졌다. 각 부서에 소속되어 있는 경아전들은 김수팽이 서리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하기도 하고 언젠가는 크게 다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_p.107 왕명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남자_아전, 김수팽
스님은 병자가 있는 곳이면 조선 팔도 어디든지 찾아갔다.
안경창은 스님과 함께 병자를 치료하러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스님은 병을 치료해주고 돈을 받지 않았다. 병자의 집에서 주는 밥 한 그릇과 하룻밤의 잠자리로 만족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누더기를 입고 가난하게 살았다. 그러다 보니 스님을 따라다니는 안경창도 해지고 남루한 옷을 입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_p.131 세 가지가 없던_심의, 안경창
장천용이 무산구곡을 퉁소로 불자, 맑고 시원한 한 줄기의 청풍이 불어왔다. 사람들은 오장육부가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는 듯한 청량감이 들었다.
장천용이 무산구곡의 두 번째 곡을 연주하자 사방에서 채운(彩雲)이 몰려왔다. 사람들은 혼이 달아난 듯 넋을 잃고 장천용의 퉁소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장천용이 세 번째 곡을 연주하자 어디선가 백학 한 쌍이 날아와 창천에서 춤을 추고, 공작새들이 쌍쌍이 날아오고, 뭇새들이 날아들어 지저귀며 장천용의 아름다운 퉁소 소리에 화답했다.
_p.160 떠돌이 예술가, 세상을 방랑하다_퉁소 장인, 장천용
성종은 지혜로운 군주여서 효양뿐 아니라 그녀의 일가족 모두를 속공하게 하여 사노에서 관노로 만들었다. 이는 포학한 유효손에게서 학대를 받지 않게는 했으나 여전히 노비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래서 유효손에게는 어떠한 처벌도 내리지 않았다.
사헌부 관리들 뿐 아니라 형조에서도 속공은 불가하다고 여러 차례 아뢰었다. 효양 사건이 자신들이 거느리고 있는 노비들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 한 것이다.
_p.235 관노보다 더 비참한 삶을 산_여종, 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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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건축
이한철 | 온이퍼브 | 2019-04-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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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건축
이한철 | 온이퍼브 | 2019-04-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실무 경험을 통한 한국 건축의 일면을 단편적으로 기술한 소고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조선의 문헌은 비교적 적으며 건축 기술에 관한 문헌도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조선에 현존하는 유적은 비교적 풍부하여 나는 각처에 흩어져 있는 유적을 조사 탐구하고 희박하나마 문헌을 참고하여 건축사의 사실을 연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며 취지를 피력하였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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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보물 이야기
유자후 | 온이퍼브 | 2019-06-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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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보물 이야기
유자후 | 온이퍼브 | 2019-06-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나라의 보물과 보화의 화폐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 책은 저자인 한한자 유자후 선생의 조선 화폐(보화)에 관해 간략히 정리한 글로, 상고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등장했던 일종의 ‘화폐’를 개괄적으로 일부 소개한 글이다.
왕건 태조는 전보(錢寶)의 사용을 반대하였다. 그 이유는 당시 발해를 짓밟고 배반한 신의가 없는 거란이 전폐(錢幣)를 사용하므로 제도를 같이할 수 없다는 데 있었다. 그리하여 금견(錦絹)과 은그릇 등 화폐(貨幣)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성계 때에 고려의 은병폐(銀甁幣)를 그대로 사용하는 동시에 조선통보(朝鮮通寶)를 주조하여 사용하였다.
태종은 대형조선통화(大形朝鮮通貨)와 고려의 저화제도(楮貨制度)를 부활하여 이 저화(楮貨)는 현대의 태환제도(兌換制度)로 현종 때까지 통화로 사용하였다.
세종도 조선통화를 개량 다시 주조하여 만들었고 세조는 전폐(箭幣)라고 하는 것을 발행하여 군사 경제에 두 가지를 이룰 목적으로 하는 화폐로 삼았다.〈본문 중에서〉
화폐의 근원에 따라 현재까지 잊히고 사라진 역사의 연구라고도 할 수 있는 화폐 연구의 좋은 자료이며, 고대에서 현재까지 일부 조선 화폐의 근간을 총론으로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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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술 이야기
유자후 | 온이퍼브 | 2019-03-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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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술 이야기
유자후 | 온이퍼브 | 2019-03-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술이라고 하는 것은 ‘인성(人性)의 선악과 인사(人事)의 길흉(吉凶)을 취한다’고 하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술은 사람의 선악(善惡)과 길흉(吉凶)을 빚어내는 것이라고 하였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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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이 버린 천재들
이덕일 | 옥당북스 | 2019-03-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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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이 버린 천재들
이덕일 | 옥당북스 | 2019-03-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되살아난 22명의 혁명가들
역사학자 이덕일이 한국사 인물에 대한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을 던진다. 바로 ‘시대의 질서와 이념에 도전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당대에는 이단아로 배척받았거나 멸문지화를 당했으나 이 시대에도 유효한 의미를 던져주는 역사의 선각자들이자 시대를 앞서 간 천재들이다. 저자는 시대의 벽을 넘어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22명 혁명가들을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 앞에 불러내 시대를 보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이들 혁명가들을 천재라 칭한 이유에 대해 “천재란 많은 것을 외우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천재란 대다수 사람이 상식이라고 믿는 개념과 구조에 반기를 들고 싸운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반기가 나중에는 주류의 깃발이 된 것이 인류 발전의 역사였다. 지동설이 그랬고 상대성의 원리가 그랬고, 민주주의의 역사가 그랬다.”라며 그 시대의 논리에 도전하며 앞서 간 선각자야말로 진정한 천재라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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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 미래의창 | 2020-03-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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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 미래의창 | 2020-03-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페스트와 천연두, 에이즈까지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알렉산더 대왕부터 히틀러까지 최고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
■ 질병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여 역사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그중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인물들의 건강과 목숨을 앗아감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히틀러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실명의 위기를 겪지 않았다면 화가를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들었을까?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소아마비에 걸리지 않았다면 역경을 극복해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도자의 이미지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을까?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원정 중 사망하지 않았다면 유럽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잉글랜드 메리 여왕의 ‘상상 임신’ 덕에 영국은 오늘날 스페인어가 아니라 영어를 쓸 수 있게 되었다고?
■ 페스트, 콜레라,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 같은 범유행성 질병은 그 시작과 진행과정이 상당히 유사하게 진행된다. 최초의 발병자가 있고, 이후 교통수단을 통해 점점 더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간다. 역사의 발전과 더불어 교통수단 또한 발전하면서 전염병의 전파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과거에나 지금이나 치명적인 범유행병이 퍼지면 각국은 국경을 봉쇄하여 유행병의 감염을 막으려 노력하지만 질병은 어떻게든 바리케이트를 뚫고 들어와 1차 감염자를 만들고, 백신과 치료약이 만들어질 때까지 인류를 괴롭히며 역사를 바꾸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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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헬렌 M. 로즈와도스키 | 현대지성 | 2019-09-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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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헬렌 M. 로즈와도스키 | 현대지성 | 2019-09-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제는 바다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볼 시간이다.
영원한 항해자, 인류의 모든 시간을 함께한 바다의 역사
우리는 역사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동안 우리가 배워왔던 역사는 모두 육지의 관점에서 다루어졌다. 바다는 여전히 우리에게 미지의 공간이다. 하지만 전쟁, 신대륙의 발견, 제국의 탄생 등 세계사를 뒤바꾼 큰 사건의 배경에는 항상 바다가 있었다. 우리가 바다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사이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의 찬란한 역사는 캄캄한 심해 속에 숨어버렸고, 개발의 한계점에 다다른 육지에서 인류 문명은 갈 곳을 잃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책들과 달리 철저하게 바다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저자는 육지에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단 하나도 없었던 시절부터 바다가 흘러온 역사뿐만 아니라 바다가 어떻게 인류의 문명을 꽃피우고, 발전시키고, 때로는 삼켜버렸는지를 보여준다. 인류는 그런 바다를 이용하고, 정복하고, 누리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이 책을 통해 바다와 세계사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함으로써 역사라는 거대한 파도가 바다에 남긴 인류의 보물 같은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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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총보다 강한 실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 윌북 | 2020-05-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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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총보다 강한 실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 윌북 | 2020-05-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전작 『컬러의 말-모든 색에는 이름이 있다』에서 ‘색이름’에 얽힌 놀라운 이야기들을 소개한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신작 『총보다 강한 실』에서는 그동안 다뤄진 적 없던 실의 역사에 주목한다. 총, 균, 쇠가 주류의 역사이자 힘의 역사라면, ‘실’의 역사는 총보다 강하게, 균보다 끈질기게, 쇠보다 오래, 인간의 역사를 움직여온 보다 우리 삶과 가까운 이야기들이다.
실과 직물을 만드는 것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일이 아니라 여성의 일이었으며, 그렇기에 기록된 글이라기보다는 입으로 전해진 것들이었다. 하지만 최초의 섬유 흔적이 발견된 동굴부터, 비단길의 흔적, 이집트 미라의 리넨까지, 실이 거쳐 간 역사의 흔적은 상상 이상으로 넓고 깊다.
이 책에서는 직물과 실에 대한 13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리넨으로 시체를 감싼 이집트인들, 고대 중국의 비단 제작의 비밀, 중세 유럽 왕족들의 레이스 경쟁 등을 만난다. 또한 남극대륙과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선택된 특별한 직물과, 인간 한계를 넘기 위한 우주복 이야기, 전신 수영복 이야기도 다룬다.
인류의 시작, 교역의 시작, 산업혁명의 동력, 과학의 발전, 그 모든 곳에 있었던 ‘실’. 이 책은 힘과 권력에 가려졌던 그 뒤에 숨은 인간을 따라가는 책이다. 엉킨 실타래를 인내심을 갖고 풀어내듯, 실과 직물의 흔적을 끝까지 찾아내 그것을 최초로 만들고 사용한 인물들과 그들이 움직여온 역사를 펼쳐 보인다.
작은 실 하나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라. ‘실’ 하나로 풀어낸 역사의 참모습이 여기 있다. 그리하여 가느다란 실의 힘에 압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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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출퇴근의 역사
이언 게이틀리 | 책세상 | 2019-08-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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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출퇴근의 역사
이언 게이틀리 | 책세상 | 2019-08-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집에서는 부모이고 배우자이자 반항아로, 직장에서는 효율성의 화신으로!
‘우주여행’과도 같은 모험이 일상의 풍경이 되기까지,
일터와 가정의 분리가 빚어낸 삶과 사고의 변화를 추적하다
아궁이와 사냥터를 분리하다 - 철도의 발전과 출퇴근의 탄생
“사무실과 사생활은 별개야. 사무실에 갈 때는 성城을 두고 가고, 성으로 올 때는 사무실을 두고 오니까.”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 나오는 변호사 사무장 존 웨믹의 말이다. 콜레라와 오물과 인간의 비참함이 넘쳐나던 19세기 영국 대도시 시민들은 아궁이와 사냥터를, 즉 집과 일터를 분리해 건강한 곳에 살면서 수익이 많은 곳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1830년대에 본격화된 철도의 발전이 이런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출퇴근(통근)이 시작되었다. 철도가 생기기 전에는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평생에 두 번 런던에 가기만 해도 운이 좋은 셈이었으나 1840년대가 되자 하루에 두 번 런던에 간 사람의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일터가 있는 런던 중심가와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거주하면서도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이면 집으로 퇴근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찰스 디킨스, 열차 사고 부상자를 구조하다
오늘날 출퇴근은 전 세계 5억 명이 넘는 직장인들의 일상이지만, 철도가 개통되기 시작한 19세기 초반만 해도 그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자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하는 파격적인 행위였다. 1830년 리버풀-맨체스터 철도 개통식 때 하원의원 윌리엄 허스키슨이 조지 스티븐슨의 ‘로켓’ 기관차에 치여 두 다리를 잃고 사망한 것을 비롯해 당시에는 “기차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이 불구자가 되거나 사망”한다는 공포가 팽배했다. 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1865년의 스테이플허스트 철도 사고 당시 애인과 함께 기차에 탔던 찰스 디킨스는 다리에 대롱대롱 걸려 있던 객차에서 탈출해 브랜디 병을 들고 부상자들을 돌봤다.
충돌사고를 막으려면 철도가 표준시간에 맞춰 운행되어야 했다. 기차가 생기기 전 대부분의 영국인은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만 구분했으나, 이제 시계의 정확성이 중요해졌다. 철도 회사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철도 표준시간을 기차 승강장 너머로까지 확장해 전국에 보급했다. 액세터 대성당의 주교는 “세인트 폴스의 커다란 종이 ‘한 번’ 울리면, 동시에 모든 도시의 시계들과 마을의 종들이 어디에서나 딱 ‘한 번’ 울리는” 상황에 저항해 대성당의 시계를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14분 늦게 맞춰놓았으나 결국에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한 시간에 대한 필요성은 시계 제조의 혁명으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배의 선장과 바람피우는 사람들만 시계를 갖고 다녔지만 이제는 불안한 여행자들이 앨리스의 흰토끼처럼 주머니를 뒤지면서 “오 이런, 이러다가 늦고 말겠어”라고 중얼거리게 되었다. 의학 학술지는 늦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열차 충돌사고보다 심리적으로 더 위험한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아인슈타인, 출퇴근길 전차에서 상대성이론을 생각하다
기차에서 맺은 친분을 기차 밖으로 가져가지 말라거나 기차의 소음이 어떤 곡조에도 잘 어울리니 콧노래를 불러보라는 내용이 포함된 『철도 여행자 안내서』가 출간되고, 1890년대 이전에는 화장실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고무 튜브와 주머니를 바지 안에 집어넣어서 사용하는 ‘휴대용 비밀 화장실’을 구입해야 했다거나, 원하지 않는 대화(특히 신분이 다른 사람들 간의)를 피하는 방책으로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서 영국인의 문자 이용 능력이 급증하게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들도 이 책이 소개하는 초기 통근자들의 풍경이다.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허기를 느끼게 일쑤라 빅토리아 시대 통근자들은 일터로 가는 길에 인내심 테스트도 감내해야 했다. 기차역 내부에 휴게실이 마련되고 역 인근에 카페가 즐비했지만 음식의 질은 형편없었다. 디킨스에 따르면, 수프는 “정신을 쇠약하게 하고 위장을 더부룩하게 만들고 피부에까지 스며들고 눈을 통해 줄줄 흘러나올 지경”이었으며, 철도 개혁가 윌리엄 골트에 따르면 기차역의 샌드위치야말로 “국가적 수치가 확실”했다. 상당수 통근자들이 음식을 챙겨서 다닌 이유다. 노동자들은 아예 대합실에서 청어를 구워 먹었으며, 디킨스 같은 1등석 승객들은 브랜디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동 중에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처럼 저자는 한때는 우주여행처럼 먼 미래의 일로 느껴졌던 통근이 현대인들의 일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솜씨 있게 엮어 보여준다. 운송혁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한때 극소수였던 통근자가 다수가 되고, 일과 주거 및 여가의 패턴, 심지어 시간의 개념까지 변화를 거듭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3장에는 특허국 사무원으로 일하면서 출퇴근하는 전차 안에서 시간의 상대적 변화 가능성을 사색했던 물리학도가 등장하는데, 바로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다. “전차가 시계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 전차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계가 항상 같은 시간을 가리킬 수밖에 없다면?” 그가 출퇴근길 전차에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상대성이론은 훨씬 훗날에야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러시아워와 푸시맨 - 좁디좁은 공간에 ‘욱여넣어진’ 우리들
통근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2부에서는 ‘현재의 통근’, 즉 직장인들이 매일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어려움들을 살펴본다. 20세기 동안 통근은 원하는 곳에서 살 자유를, 원하는 곳에서 일할 자유를, 그리고 삶을 더 낫게 바꿀 자유를 제공하는, 이동의 자유와 경제적 진보를 모두의 척도가 되었다. 그러나 성공으로 인한 부작용도 없지 않았는데, 대중교통의 과밀과 도로 정체가 대표적이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한꺼번에 서로를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 가령 영국에서 열차 통근자 1인당 부여받은 공간(0.45m)은 가축의 인도적 운송을 위해 법률이 정한 최소한도보다도 좁았는데, 일본과 인도의 통근자들은 러시아워 동안 이보다 더 높은 밀도로 객차에 꽉꽉 채워진다. 이런 과밀 상황을 가리키는 ‘승객 욱여넣기crush loading'야말로 통근자가 날마다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이다. 저자는 대중교통의 과밀 중에서도 일본의 ‘초절정 승객 욱여넣기’를 문화적 맥락과 더불어 특별히 소개하고 있다. “1960년대 이후로 일본의 열차 운영업체들은 ‘오시야’, 즉 ‘미는 사람’을 고용해 통근자들을 말 그대로 열차 안에 밀어넣게 했다…오시야는 한 명당 출입문 하나씩을 담당해 힘과 섬세함을 두루 발휘해서 일한다. 즉 어느 순간에는 등을 굽혀가며 누군가를 열차 안으로 밀어넣고, 다음 순간에는 핸드백이나 스카프를 챙겨 넣어주기 위해 몸을 숙이는 것이다.”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과 과밀의 다양한 정도는 전 세계 통근자들이 매일 한 시간쯤 낯선 사람들과 밀착되어 있는 신세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시켜온 다양한 전략들을 설명해준다. 또 저자에 따르면, 불편의 원인으로 비난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일체감을 부여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짜증을 분출하는 대신, 또는 통근을 완전히 포기하는 대신 냉정을 유지하며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노상 분노’ 또는 ‘간헐적 분노 폭발 장애’라는 새로운 문제
“거리에서 수레들이 분노하듯 질주하며, 대로에서 서로를 떠밀 것이라.” 구약성서의 이 구절은 오늘날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통근자들의 현실을 예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교통 체증은 모든 대륙에서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IBM이 20개 대도시의 정체와 고통을 수치로 환산한 ‘통근자 고통 지수’에서 1위는 멕시코시티다).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자기 안전 못지않게 소중히 여기는 만큼 자동차 통근자들은 대중교통 승객들에 비해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결과가 바로 ‘노상 분노road rage(간헐적 분노 폭발 장애IED)' 현상이다. 1990년대에 도로 정체가 극심해지면서 노상 분노도 폭발했는데, 1994년에는 유명 배우 잭 니컬슨이 상대 운전자가 자기 앞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메르세데스 차량 앞유리를 골프채로 때려 부수기도 했다.
오늘날 노상 분노는 매년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낳는 까닭에 해결책이 시급한 문제이다. 분노의 원인은 스트레스이며, 스트레스는 이른바 분출 또는 분노 격발 상태를 야기한다. 그러나 문제는 스트레스만이 아니다. 행동과학자들은 도로 정체로 인해 서로의 꽁무니를 바라보게 되는 상황에서의 ‘비대칭적 의사소통’이 원초적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어떤 학자들은 자동차로 인한 납중독이 공격성을 심화한다고, 또 어떤 학자들은 “자동차 뒷좌석이야말로 노상 분노의 온상”이라며 유년기의 학습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노상 분노를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9월의 매주 화요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운전을 피하는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비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운전자들이 방어책으로 선택했던 SUV 열풍도 도로 위의 분노를 경감시키기보다는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어느 심리학자는 격분하기 직전의 운전자들에게 “달라이라마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자문해보라고 권하지만, 노상 분노는 달라이라마의 망명 장소인 다람살라에서도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의 말처럼, 러시아워 때에 노상 분노를 피하는 확실한 방법은 걷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공격성을 운동으로 배출하며, 그들은 차량처럼 서로 뒤얽히지 않는다. 또 보행자는 혹시 서로 부딪치는 사고가 나더라도 그로 인한 손상은 미약한 반면 사과하기는 쉽다. “인도상 분노라고 일컬어질 만한 현상은 아직까지 전혀 없다.”
통근의 종말? 통근의 지속!
마지막 3부의 주제는 ‘통근의 미래’다. 오늘날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디지털화’로 인해 통근조차 불필요하게 되어서, 이제는 사람이 일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이 사람을 찾아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통근은 시간과 자원 모두를 낭비하는 시대착오적 행위로 간주되어 폐기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통근이 그렇게 쉽사리 없어질 것 같지는 않으며, 비유하자면 ‘우리가 집에 불을 피울 땔감을 구해 오는 여정에 쓰는 시간을 결코 낭비나 헛수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통근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IT업계를 비롯한 첨단 기업들의 상황이 의미심장하다. 정수기 옆에서 잡담을 나눈 사람일수록 해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든,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파편화된 삶에서 공동체 생활에 참여하는 유일한 부분이기 때문이든, 직원들이 한 지붕 아래서 일할 때 유무형의 이득이 창출되기 때문이든, 많은 고용주와 직원들이 ‘무조건 자리 사수’를 선호한다. 2013년 구글의 CFO 패트릭 피체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는 데는 마법 같은 요소가 있습니다. 우리 구글에서 생각하는 그런 마법 같은 순간들은 여러분 회사의 발전에, 여러분의 개인적 발전에, 또한 더 강력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또 저자는 원격 근로나 재택근무가 연료를 아끼고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IT 분야에 투입되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도 지적한다. 정보와 데이터 생태계 운반에 관련된 금액이 사람과 물자의 운반에 관련된 금액을 크게 상회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성의 관점에서도 집에 머물며 화상 회의를 하기보다 사무실로 통근해 대면 회의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미래에도 통근을 하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라기보다는 생존 본능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통근 덕분에 이중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즉 집에서는 배우자이고 부모이고 반항아인 동시에, 일터에서는 효율성의 화신으로서 특유의 초연함과 침착함과 합리성으로 존경받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통근이라는 현실을 한탄하기보다는, 차라리 1세대 통근자들과 같은 개척자 정신을 되살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통근은 그때까지 존재 고유의 특성이나 다름없었던 고된 노동에서 벗어날 기회를 상징하는 동시에, 자신이 사는 세계를 개조할 자유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통근은 도시의 형성과 성장을 촉진했다. 통근은 새로운 기술의 시험 무대인 동시에 판매 시장이기도 했다. 지난 한 세기 반 동안 통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각자의 삶을 향상시킬 기회를 제공했다. 본질적으로 통근은 이동의 자유를 제공했다. 그에 따르는 여러 가지 짜증과 빈번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통근은 우리 삶의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들은 자기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 희망을 품고 여행하는 것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언론 리뷰
· 직장인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과도 같은 책. 비록 그들의 출퇴근길을 더 짧게 만들어주지는 못했지만,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었다. - 메일 온 선데이
·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매일의 여정이 활기차고 유익해졌음을 깨달을 것이다. - 가디언
· 러시아워 동안의 삶에 관한 흥미진진한 사회사. - 인디펜던트
· 출퇴근길의 훌륭한 동반자. 여러분이 앉을 자리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특히 더. - 이코노미스트
· 출퇴근에 관한 활기 넘치는 옹호. 다채롭고 매력적이며, 무엇보다 재미있다. - 더 선데이 타임스
· 흥미로운 역사적 세부를 찾아내는 예리한 눈썰미에, 효과적인 통계 자료를 찾아내는 예리한 눈썰미까지. - 스펙테이터
· 무척이나 재미있고 속도감 넘치는, 소소한 일화들이 가득한 책이다. - 더 타임스
· 게이틀리는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하는지를 안다. 그리하여 유익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여정을 만들어냈다. - 아이리시 이그재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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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터키사 100
이희수 | 청아출판사 | 2018-06-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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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터키사 100
이희수 | 청아출판사 | 2018-06-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 터키
인류 문명의 요람이자 지구촌 역사를 영토 가득 품고 있는 터키는 문명 박물관이다. 인류 최초의 도시 문명인 괴베클리 테페과 차탈 후유크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바빌로니아, 히타이트, 아시리아 등 한때 세계를 호령한 제국들이 모두 오늘날의 터키 땅에서 꽃피었다. 성서에 등장하는 지명과 인물들이 존재한 곳도 터키이며, 호메로스, 헤로도토스, 히포크라테스도 터키 출신이다. 이렇게 인류 역사의 시작과 개화가 일어난 터키 땅에 오늘날 뿌리 내리고 살고 있는 것은 튀르크인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많은 제국과 왕국을 건설한 튀르크인
중앙아시아 터키족을 통칭하는 말이 바로 튀르크인이다. 튀르크인은 기원전 2천 년 전부터 아시아 초원 지대에서 번성했으며, 기원전 1700년경에는 알타이에서 톈산산맥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기원전 1100년경에는 일부 부족이 초원 지대로 이동하면서 흉노족의 직접적인 조상이 되었고, 일부는 서쪽으로 이동해 인도-유럽어계의 다양한 민족과 혼합됐다. 이후 각각 발전을 거듭해 기원전 5~3세기에 이르러서는 동서 튀르크족 사이에 언어적, 문화적 차이가 나타난다. 동튀르크족은 흉노로 통칭되는 훈 제국에 포함돼 아시아 북서쪽에 자리 잡았고, 서튀르크족은 카스피해, 볼가강 유역을 거쳐 서시베리아로 이동하면서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사건을 유발했다.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게 된 튀르크족은 서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16개 제국과 100개가 넘는 소국가를 건설한다. 더구나 튀르크족이 건설한 가장 세계적인 국가인 셀주크 제국과 오스만 제국은 중세 유럽이 암흑시대일 때 이슬람 문화를 받아들여 중세, 근세 인류 문명의 발달을 주도했다. 특히 오스만 제국은 1453년 비잔틴 제국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후 ‘오스만 평화 시대’를 구가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을 거쳐 오늘날 터키 공화국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튀르크인이 살고 있는 곳은 터키를 비롯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등이다.
터키사의 올바른 이해
따라서 터키의 역사를 아나톨리아반도에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 튀르크족이 처음 중앙아시아에서 발원해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과정의 역사야말로 터키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즉 세계 문명사에서 큰 축을 담당한 튀르크인이 이동하고 명멸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터키의 역사이다. 따라서 이 책은 터키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있어 영토적인 면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튀르크 민족사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가 이제까지 접한 서구 중심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터키사와 인류 문명의 역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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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통제된 시간과 공간
유승희 | 세창미디어 | 2018-09-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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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통제된 시간과 공간
유승희 | 세창미디어 | 2018-09-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조선시대 야간통행금지
이제는 사라진 야간통행금지가 조선시대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통행금지에 막힌 ‘밤문화’를 어떻게 즐겼을까? 통행금지 범죄자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했을까?
매일 밤 간담을 써늘하게 했던 사이렌 소리를 기억하시나요? 치안유지를 목적으로 시행된 ‘야간통행금지’는 조선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라고 하였던가요? 조선시대 야금정책에 의한 강제적인 억압은 밤 시간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밤의 특권층이 되고자 야간통행증이 위조되기도 하였습니다.
24시간 술집과 카페가 운영되고, 밤 활동이 자유로운 지금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이처럼 조선시대 통제된 밤 시간과 공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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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폼페이, 그날
제니 홀 지음, 이택근 옮김 | 책보요여 | 2019-04-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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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폼페이, 그날
제니 홀 지음, 이택근 옮김 | 책보요여 | 2019-04-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해적에게 납치되어 폼페이로 팔려 온 그리스 소년!
소년의 그림 실력을 알아본 로마인 주인은 자신의 방에 그림을 그리라 명한다.
어느 날 주인은 아픈 아들을 위해 의사를 데리러 나가고, 집에는 소년과 주인의 아들 둘만 남았는데...
갑자기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와 함께 베수비오산이 폭발한다!
시커먼 연기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돌멩이들이 비처럼 쏟아진다.
이윽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뒤엉키면서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노예 소년은 주인 아들과 함께 이 생지옥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그리스 노예소년의 박진감 넘치는 탈출기를 다룬 미니 소설,
마치 폼페이 유적을 돌아다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는 답사기,
유일한 목격자 소플리니우스의 기록과 석고상이 전하는 그날의 증언을 통해
한순간에 최후를 맞은 고대 도시 폼페이의 내밀한 단면을 들여다 본다.
화산이 만든 타임캡슐에서 깨어난 폼페이에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책 속으로]
벼락같은 소리를 지르며 베수비오산이 매력적인 도시를 검은 화산재의 망토로 덮고 나서 거의 1800년이 흐른 뒤 고대 도시가 부활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우물을 파던 농부가 처음 고대의 청동 제품과 식기들을 발견했고, 그 일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자 곰팡이 핀 수의를 입었던 사람처럼 몸에서 재를 털어낸 폼페이는 첫 1세기의 고전적인 시(詩)의 시대에서 현대적인 19세기 산문(散文)의 세계로 시간을 뛰어넘어 눈을 뜨게 되었다. 전 세계가 깜짝 놀랐고 무덤에서 일어난 이 고대의 이방인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지구의 자궁에서 몰래 잠자고 있던 아득한 과거가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여는 글' 중에서
땅 밑이 여러 번 요동쳤다. 마치 폭풍우를 만난 배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천둥이 치자 집 전체가 흔들거렸다. 아리스톤은 길고 가느다란 기둥 위에 서 있는 작은 동상을 보았다. 지진이 일면서 동상은 무너질 듯 이리저리 위태롭게 비틀거렸다. 그렇게 버티는 듯하다가 이내 쓰러지더니 높게 쌓인 돌무더기 위로 떨어져 산산이 조각났다. 그 위로 돌이 계속 떨어지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상 부스러기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그날의 이야기: 그리스 노예소년 아리스톤과 폼페이' 중에서
흙더미를 내려와서 아무도 없는 망루를 지나 거칠고 두꺼운 벽을 통과하여 출입문으로 들어선다. 그러면 1900년 전 베수비오산이 뿌리는 재앙을 피해 사람들이 도망칠 때 밟고 지나갔을 포장용 돌들이 발에 닳는다. 그리고 좁고 가파른 거리를 오른다. 이 거리는 고대에 어부와 뱃사람들이 지나다녔던 거리이다. 강이나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오거나 배에 실어온 물건들을 나귀 등에 얹어 끌고 돌아올 때 이용했다. 또한 베수비오 화산이 분출했던 무시무시한 날에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던 거리이기도 하다.
-'그날의 현장: 화산이 만든 유령 도시, 폼페이를 거닐다' 중에서
며칠 동안 땅이 진동했는데, 캄파니아에서는 이런 진동이 자주 있는 일이라 특별히 놀라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날 밤 그 진동은 매우 격렬해서 모든 것이 흔들릴 뿐만 아니라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그날의 목격자: 소플리니우스, 폼페이 최후의 날을 기록하다' 중에서
기적과도 같이, 두 도시는 석회화된 화산재 층 아래에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폼페이의 165에이커(약 20만 평)의 4분의 3이 발굴되었고, 화산재 퇴적물에서 발견된 시신들의 자취에서 본 뜬 약 1,044개의 석고 모형이?뼈들이 흩어져 있던 다른 100구의 시신과 함께?폼페이 내부와 그 주변에서 복원되었다. 이 말은 폼페이 인구 2만 명 중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베수비오산에서 일어나는 화산 활동의 첫 번째 징조들을 보고 도망쳤다는 의미이다.
-'그날의 흔적: 석고상으로 돌아온 폼페이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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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안병억 | 페이퍼로드 | 2020-07-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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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안병억 | 페이퍼로드 | 2020-07-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사진과 도표, 지도와 그림
★ 역사를 관통해 흐르는 이야기와 이야기의 향연
★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의 뒤를 이은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이야기
카이사르부터 브렉시트·코로나19까지…
영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2020년 1월 31일, 영국의 웨스트민스터에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영국의 독립’을 축하하고 있었다. 영국은 무려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타국에 점령된 적이 없고, 지난 백여 년간 수없이 많은 나라를 자국의 식민지로 만들었던 나라다. 오랜 라이벌인 프랑스조차 나폴레옹전쟁 이후에는 멀찌감치 따돌렸고,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의 승전국이다. 그런 영국에게 새삼 독립이라 할 만한 사건이 있었을까? 그것은 브렉시트Brexit, 즉 유럽연합으로부터의 탈퇴였다. 그런데 왜 영국은 탈퇴를 독립이라고 부를까?
영국은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유난히 공을 들였다. 그러나 3수 끝에 이룬 통합 이후에도 유럽에 대한 영국의 소속감은 유달리 낮았고, 급기야는 탈퇴로 결론이 났다. 영국은 유럽의 역사에 끊임없이 관련해왔지만 정작 유럽과는 선을 긋는 일이 많다. 왜 영국인은 유럽과의 차별성을 유달리 강조하려 들까? 이를 알기 위해 저자는 우리가 영국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왕조의 부침은 겪었을지언정 천 년이 넘도록 타국에 점령당하지 않은 본토에 대한 자긍심과, 전 세계를 아우르던 대영제국의 찬란함이 이들에게 민족이 아닌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게 했다. 나폴레옹전쟁에 이은 양차대전의 승리는 영국인에게 승자의 자부심과 함께 다가올 백 년도 영국의 세기가 될 거라는 희망을 떠올리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 결과 유럽통합에 마지못해 뒤늦게 합류했고, 그 뒤에는 브렉시트라는 모순된 결론을 냈다. 최근 백 년만이 아니라 비슷한 일이 영국에서는 그 전, 아주 오래전부터 반복해서 일어났다.
책은 카이사르의 브리튼 침공부터 브렉시트와 코로나19가 등장하는 오늘날까지 영국의 역사를 다룬다. 영국인에게 세계사는 곧 영국의 역사다. 영국인의 생각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러했다. 카이사르의 브리튼 섬 원정 이후 역사시대에 들어선 뒤부터, 영국의 역사는 곧 유럽의 역사이고, 유럽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에는 유럽의 역사가 곧 세계의 역사였다. 그 역사는 때론 세계를 긍정적인 면으로 물들였고, 때로는 세계를 어두움 속에 밀어 넣기도 했다.
하지만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는 이런 다양한 면을 보여주려 한다. 역사의 밝은 면과 함께 그 밝은 면이 만들어낸 어두운 부분 또한 동시에 조명하려 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교과서식의 단순한 나열 대신 사람의 행위와 감정, 동기에 천착했다. 사람이 사건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와 이야기가 모여 영국의 역사, 아니 전 세계의 역사라는 큰 흐름을 관망한다.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와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반향을 책 속에 담아내려 했다. 아서 왕의 전설은 그를 흠모하여 아들의 이름을 아서라 지은 헨리 7세의 이야기로 연결되고, 아서의 갑작스런 사망은 영국 국교회 분리의 발단으로 이어진다. 유럽 대륙의 패권을 두고 프랑스와 두 번의 ‘백년전쟁’(15세기와 18세기)을 벌였고, 세계대전은 유럽연합으로 이어지며, 전후 정치의 변동은 경제를 주인공으로 하여 다시 브렉시트의 오늘까지 이어진다. 페이지를 채운 사진과 도표, 상세한 지도와 그림들이 이야기로의 몰입을 돕고,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게 한다. 10여 년간의 기자생활을 거쳐 영국유학을 마치고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의 내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민주주의와 제국주의, 유럽통합과 브렉시트
최선과 최악이 교차하는 모순된 나라 영국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영국의 역사에는 유독 최초가 많다. 그 최초는 영국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양쪽으로 영향을 끼쳤다.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는 최후의 군주제 국가이기도 했고, 산업혁명의 선두는 동시에 제국주의의 제1선이기도 했다. 자유무역을 퍼뜨린 영국은 역설적으로 보호무역에도 열정적이었다.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복지제도의 선구자이면서, 대처주의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의 첨병이었다. 세계의 시간이 시작되고 끝나는 나라 영국은 세상의 최선과 최악이 교차하는 모순된 나라이기도 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일주하면 전 세계의 모든 최선과 최악을 골고루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거창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영국의 접점을 단숨에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다. 세계열강들의 탐욕스런 시선을 모았던 개화기 때조차 영국은 거문도사건이라는 소소한 흔적 하나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시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근 망명한 주영 북한 대사를 떠올릴 수도 있고,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영국이 한국전쟁 참전 16개국 중 하나라는 사실까지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시 영국은 미군 다음으로 많은 5만6천 명을 파견했고, 5천 명 가까운 병력이 전사하거나 사로잡혔다.
그러나 세계의 역사가 곧 영국사라는 말처럼, 근대 이후부터 극히 최근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에 미친 영국의 영향을 부정하기란 불가능하다. 러시아와의 대게임Great Game이 거문도사건을 만들었고, 아편전쟁은 우리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 일본은 영일 협정을 자국의 위상과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력의 지렛대로 삼으려 했다. 1,2차 세계대전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전후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전쟁 이후의 현대에조차 영국의 영향은 적지 않다. 영국이 시작한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대립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 복지제도 형성에 영향을 주었던 영국의 복지제도는 역시 영국에서 시작된 대처리즘에 의해 수시로 공격받고 있다. 대한민국에게 영국은 미국과는 또 다른 선진국, 성장과 진보의 기준이 되는 국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흔들리고 있다. 브렉시트와 그 이후 코로나19의 대응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선진국에 대한 환상과 유럽 그리고 영국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 세계사의 주류이자 표준인 것처럼 보였던 그들의 이상적인 모습에서 시선을 돌려 이제는 그들의 인간적인 면에 주목해야 될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해도가 없는 바닷길을 간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그 영국이 지금 머문 곳은 코로나19라는 암초지대다. “브리타니아 여신이여! 파도를 지배하라!” 18세기부터 널리 불렸던 〈룰 브리타니아〉처럼 영국은 역경을 헤치며 항해한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민족이 아닌 국민으로 뭉친 영국인, 그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 속에서 우리가 갈 길 역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거의 700년 전 유럽 전역을 강타한 흑사병이 중세 봉건제 붕괴를 촉진한 한 원인이 되었듯이, 우리도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 걱정 반, 기대 반을 한다. 세계가 고립된, 포퓰리스트적인 민족주의로 갈지, 아니면 열린,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로 갈지, 우리의 정책적 선택과 의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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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멜표류기
헨드릭 하멜 | 스타북스 | 2020-02-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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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멜표류기
헨드릭 하멜 | 스타북스 | 2020-02-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네덜란드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조선의 실상들
최초로 조선을 서양에 알린 13년 28일의 기록
다시 새롭고 간결하게 정리한 오리지널 에디션!!
태풍으로 조선에 표착한 하멜과 그 일행의 억류생활을 기록한 책
『하멜표류기』는 ‘난선제주도난파기’라고도 한다. 조선에 관한 서양인 최초의 저술로서 당시 동양에 관한 호기심과 함께 유럽인의 이목을 끌었다.
1653년(효종4년) 네덜란드의 무역선 스페르베르(Sperwer)호가 심한 풍랑으로 난파되어 선원 64명 중 36명이 중상을 입은 채 제주도의 연변에 상륙했다. 그들은 체포되어 13년 28일 동안 억류되었다가 8명이 탈출해 귀국했는데, 하멜이 그 일행과 함께 한국에서 억류 생활을 하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사실을 기록한 책이다. 하멜은 조선의 여러 곳에 강제 이송되는 과정에서 정치제도와 민초들의 생활상을 서양인의 눈으로 예리하고 세밀하게 관찰했고 조선의 실상을 비교적 정확하고 충실하게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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