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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도로 읽는 땅따먹기 세계사
이와타 슈젠 | 시그마북스 | 2021-01-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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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도로 읽는 땅따먹기 세계사
이와타 슈젠 | 시그마북스 | 2021-01-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인류 5000년 역사를 비주얼로 한눈에 볼 수 없을까?
세계 역사를 읽다 보면 내가 텍스트를 읽는 건지, 텍스트가 나를 보는 건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글자 자체는 이해하지만, 머릿속에 하나로 응축되어 박히는 이미지가 없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힘든 것이다. 당시 상황을 나타내는 지도가 참고자료로 나오는 책도 있지만, 그것조차 책 전체로 보면 극히 일부이다. 일반 역사책에서는 어느 지역, 어느 시대에 어떤 세력이 있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한눈에 보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인류 5000년 역사에서 일어난 영토 다툼, 패권 경쟁, 혹은 세력 충돌을 68개 테마로 나누었다. 그래서 세계 역사의 변화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세계사를 잘 모르더라도 시뮬레이션 게임과 같은 지도와 일러스트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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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인의 맛
정명섭 | 추수밭 | 2021-03-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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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인의 맛
정명섭 | 추수밭 | 2021-03-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즉석카레부터 믹스커피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이 즐기는 음식들의 역사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를 해명하고자 한 인문교양서. 근대에서 비롯된 음식들을 통해 우리가 전통이라고 알고 있는 입맛은 사실 최근에 길들여진 결과임을 밝힌다. 나아가 ‘음식의 고향은 그것을 먹고 있는 바로 그곳이다’라는 결론을 통해 역사를 상징하는 음식 문화는 언제 비롯되었느냐는 기원이 아니라 지금 누가 누리고 있는지에 따라 정체성이 규정된다고 주장한다.
문화사, 생활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추리소설처럼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는 점에서는 저자의 전작인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2020년 세종도서)의 형식을 잇고 있으며, 근대와 경성이라는 배경의 연속성에서 보자면 ‘경성 셜록’ 류경호 등 등장인물들을 공유하는 《별세계 사건부》(시공사, 2017)의 후속작이다.
○ 음식에는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는 역사가 된다
“두 유 노우 김치?” 지금이야 농담처럼 취급되지만 얼마 전까지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들이 처음 받는 질문들 가운데 하나였다. 이 진부한 물음에는 자부심과 콤플렉스가 얽힌 복잡한 역사관이 바탕에 깔려 있지만, 자신들의 전통음식에 대한 감상을 질문하며 이방인을 시험하는 풍경이 한국에 국한된 사례만은 아니다. 인간에게 음식은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변호인〉에서는 주인공이 각성하는 데 돼지국밥이 주요 소재로 쓰이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은 주인공이 유년기를 떠올리는 촉매로 활용된다. 《허삼관 매혈기》에서는 돼지 간볶음과 황주를 통해 하루 벌어 하루를 넘기는 서민들의 삶을 은유하며, 《칼의 노래》에서는 역사의 격랑에 휘말린 개인의 삶을 밥을 넘어가게 하면서도 속되고 비린 냄새를 풍기는 젓갈에 포갠다.
역사와 음식은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살아간다는 것이란 섭취와 배설의 연속 과정이기에 사람을 굴러가게 만드는 연료인 음식은 살아가는 인간에게 켜켜이 쌓여 기억이고, 삶이 된다. 나아가 먹을거리에 대한 각각의 경험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되고 역사가 되면서, 음식은 음식 이상의 의미로 발전한다. 끼니를 함께하는 사이를 가리키는 식구食口가 집단의 최소단위인 가족을 가리키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처럼 인간이 축적한 시간에 대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음식은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재로 곧잘 지목된다. 그것이 우리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지를 알면서도 외국인에게 “두 유 노우 김치”를 묻는 이유이자, 주변 국가의 ‘공정’에 휘둘리는 우리 음식들에 얼마나 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 한국인의 입맛으로 알아보는 한국인의 정체
“당신이 먹은 것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브리야 사바랭은 《미식예찬》(1825)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을 집단 서사인 역사적 범위로 넓히자면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먹고 있는 음식이 우리의 역사를 말해준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정체성에 대한 증거로 여기며 시절의 변화에서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음식들이 사실은 현대사와 함께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동시에 우리는 매일 먹는 음식들 안에 얼마나 절절하고 극적인 사연이 담겨 있는지 모른 채 마주한 밥상을 그저 일상의 풍경으로만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을까?
예를 들어 대한제국 시절 고종이 우아하게 마시던 커피가 한국인의 ‘습관’이 된 데에는 엉뚱하게도 전기밥솥이 가정마다 보급된 사연이 도사리고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정통 논쟁이 심심찮게 벌어지는 냉면 육수의 맛은 오래전부터 평양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것이 한국전쟁을 통해 한강 이남까지 퍼진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화학조미료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감칠맛이 사대문 안 냉면집들에 스며든 결과다. 분식집의 대표 메뉴인 김밥에는 보름음식인 김복쌈인지 아니면 일본에서 건너온 노리마키인지 그 기원을 놓고 벌어지는 ‘문화전쟁’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먹은 것이 우리를 말해준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우리 음식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
○ 길들여진 한국의 입, 만들어진 전통의 맛
이 책은 우리에게 ‘한국의 맛’으로 인정받은 아홉 가지 음식의 역사를 추적하는 인문교양서다. 한국인의 입맛으로 보는 한국에 대한 정체론이며, 일상의 음식들이 가진 연원을 추적하는 것부터 문화적, 역사적 의미까지 두루 짚어보는 대중문화 비평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입맛’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한국인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통된 기억이 있어야 하며, 입맛을 길들이기 위한 시간도 확보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들을 통해 한국인의 입맛이 된 냉면, 카레, 커피, 김밥, 돈까스 등을 살펴보면 몇 가지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대부분의 음식들이 기원과는 상관없이 일제 강점기 무렵에 수용되었다. 즉 한국인의 입맛이란 지극히 짧은 기간 동안 길들여진 것이며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 또한 대부분 근대 이후 급하게 발명된 결과다.
둘째, 한국의 대표음식들은 근대 이후 한반도를 강제 점령한 일본과 서구의 음식 문화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되, 수용 이후 철저하게 현지화하면서 왜색 또는 외색을 완전하게 지우는 방향으로 바뀌어 나갔다.
셋째, 군 막사에서 유래해 민간으로 퍼졌거나, 먹고 마시는 것이 근대화의 바탕을 이룬다고 확신했던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빠르게 정착했다.
넷째, 근대 이전까지 한반도에서 익숙하지 않았던 감각, 즉 기름지고 달콤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느낌을 제공해줬다.
다섯째, 시민들의 소득이 올라가고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근대 이후 익숙해진 달고 자극적이며 기름진 맛은 부정적인 의미로 바뀌면서 조금씩 경원시되어갔다.
얼마 전 한 음식 평론가가 요식업 경영 전문가의 요리 지향을 비판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요식업 경영 전문가가 추구하는 빠르고 획일적이면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달고 기름진 특성이야말로 앞서 밝힌 바대로 오늘날 한국인들 입맛의 바탕이 되는 ‘근대의 맛’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요식업 경영 전문가는 한국인의 ‘전통적인 입맛’을 제대로 짚어냈다고도 할 수 있다. 나아가 1990년대 이후 한국의 문화사는 이러한 근대의 맛을 부정하며 백 년의 전통에서 결별하고 새로운 맛을 찾는 과정이기도 했다. 즉 근대 이후 한국인의 피와 살이 된 음식에는 서구를 따라잡고자 했던 근대 일본과, 그런 일본으로 상징되는 근대를 다시 가쁘게 넘어서고자 한 현대 한국 각각의 지향과 지양이 담겨 있다.
○ 한국사 아홉 장면으로 보는 음식, 아홉 가지 음식으로 보는 한국사
이처럼 밖에서 들어와 한국인들의 입맛을 길들였고 한국인을 형성했으며, 이윽고 소화되어 한국의 것이 된 음식들을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아홉 가지로 추린다.
- 아지노모도(MSG): 인공적인 맛이 가장 한국적인 감칠맛이 되기까지
일본인들이 보다 많은 음식을 먹어 체격이 커질 수 있도록 개발된 아지노모도가 한반도 전역에 퍼지는 과정과, 그렇게 입맛이 길들여진 이후 반대로 MSG로부터 한국인들이 벗어나는 순간까지의 한국현대사를 살핀다.
- 짜장면: 짜지앙미엔이 자장면을 거쳐 짜장면이 되기까지
임오군란 이후 들어온 산둥의 전통요리가 한국인의 소울 푸드가 되기까지의 과정, 저임금 중국인 노동자들의 식사에서 출발해 특별한 날에나 먹었던 고급요리를 거쳐 배달음식의 대명사가 된 흐름을 훑어나가며 한반도 내 이주민 수난사도 함께 짚어본다.
- 돈까스: 기름진 고기에 다시 기름진 튀김옷을 입힌 요리가 밥상에 오르기까지
일본인들이 덩치 큰 서양인들을 따라잡고자 익숙하지 않은 고기를 억지로라도 먹기 위해 돈까스를 개발한 과정과, 그런 일본을 넘어서고자 한국이 돈까스를 받아들인 다음 다시 우리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 설탕: 가장 ‘문명개화’적인 맛이 가장 촌스러운 맛이 되기까지
좋은 맛을 꿀에 비유하듯이 단맛은 조선인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생소하고 귀했던 맛이 어떻게 흔해진 맛이 되었으며 나아가 배척해야 하는 맛이 되었는지를 일제가 한반도에서 시험한 사탕무 재배 과정을 함축적으로 도려내 살펴본다.
- 카레: 식민지의 음식인 마살라가 다시 식민지인 조선인의 밥상에 오르기까지
병력 유지를 위해 인도음식인 마살라를 받아들여 커리를 만든 영국과, 러일전쟁 이후 마찬가지 이유에서 영국의 커리를 받아들인 일본을 거쳐 조선인의 밥상에까지 오르기까지, 군대 및 근대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카레의 전파 과정을 통해 제국주의의 동인을 분석한다.
- 단팥빵: 전쟁에 진 사무라이가 꿈꿨던 음식에서 전쟁 이후 한국 아이들이 꿈꿨던 군것질까지
세이난전쟁 이후 칼을 빼앗긴 사무라이가 단팥빵을 개발하고, 전쟁을 피해 한반도로 건너온 일본인이 한국인들에게 단팥빵을 퍼뜨렸으며, 전쟁이 끝나고 한반도로 돌아온 이들이 그 맛을 계승해 단팥빵을 정착시킨 아이러니한 역사를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전개된 한국의 혼분식 장려 정책과 함께 소개한다.
- 김밥: 후토마키와 김복쌈이 김밥과 캘리포니아 롤이 되기까지
보름날마다 한국인들이 먹었던 전통음식인 김복쌈인지 아니면 일본에서 건너온 노리마키(또는 후토마키)인지 김밥의 기원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의 특성과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톺아본다.
- 팥빙수: 일본의 카키코오리가 한국의 팥빙수가 되어 일본으로 역수출되기까지
빙수인 카키코오리가 한국으로 건너와 씹는 맛이 강조된 팥빙수로 변해 가는 과정과, 다시 팥빙수에서 팥이 빠진 과일빙수가 되어 일본으로 역수출되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하며 하나의 문화가 생성되고 변화하며 확산되고 소멸하는 흐름에 대해 고찰한다.
- 커피: 양탕국 또는 아메리카노라는 바다 건너 온 것이 가장 한국적인 맛이 되기까지
대한제국 시절 고종과 손탁이 우아하게 나눴고, 일제 강점기 모던 뽀이들과 불한당들이 다른 세상을 꿈꾸며 마셨으며, 한국전쟁 시기 미군에게서 흘러나온 인스턴트커피가 오가던 암시장을 거쳐 그 자식들인 장발 대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나눌 때 놓였던 다방 ‘꽁피’와, 취업한 다음 야근하며 마신 음료인 아메리카노까지 한국 현대사 자체인 커피의 한국사를 조망해본다.
○ 탁월한 역사 발굴꾼 정명섭의 신작, 그리고 ‘경성의 기이한 역사 이야기’ 후속작
교양방송과 라디오, 팟캐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주는 저자는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2020년 세종도서)에 이어 소설과 역사교양서를 결합한 구성을 이 책에서 다시 한 번 시도한다. 그럼으로써 자칫 역사교양서로 한정될 수 있는 책의 범위를 넓혀, ‘경성 홈즈’인 류경호 기자가 인천항의 음침한 뒷골목부터 군산의 일본인 거리까지 조선 전역을 뛰어다니면서 한국인의 입맛이 바뀌어가는 백 년의 역사를 샅샅이 탐문하는 과정을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한다.
한국인의 정체가 실은 백 년 전에 발명된 것이라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익숙하다. 다만 이 책에서는 새삼스러운 고발이 아니라 보다 정제된 권유를 건넨다. 김수영의 말처럼 “역사는 역사다”라는 것이다.
어떤 음식의 시원을 찾는 것은 동아시아 문화사에서 최초를 가리는 의미가 있을지언정 한국인들의 집단 서사를 해명하는 근거로서는 빈약하다. 지금 여기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은 근대 이후 들어온 것이든 수백 년 전부터 전해져온 것이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분명히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한편으로 완전히 우리 것으로 소화해 지금은 일본에 역수출하는 ‘한국의 맛’이 되었다. 일본의 카키코오리가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만의 팥빙수로 변하고, 다시 일본으로 역수출되듯이 음식이라는 문화는 돌고 돈다.
따라서 희미한 기원을 찾아 원조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여기 식탁에 오르게 되었는지, 어떤 이들이 제대로 문화로 소비하는지를 살피는지가 그 음식을 이해하는 데 있어 더 중요하다. 음식의 고향은 그것을 먹고 있는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김치 공정부터 김밥 원조 논쟁에 이르기까지 식탁에서까지 경계선이 그어진 채 치열하게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에 대한 이 책의 대답이다.
음식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이 책이 새로운 감각의 역사책을 찾았던 독자들께 많은 호응을 얻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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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심리학
알렉스 프라데라 | 미래의창 | 2019-11-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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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심리학
알렉스 프라데라 | 미래의창 | 2019-11-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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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명언과 함께하는 심리학 입문서!
심리학에 관련된 100개의 유명하고 영감을 주는 명언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책.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심리학자와 분석가들의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심리학 명언의 배경을 설명하고 더 넓은 맥락 안에서 그 의미를 살펴보며, 다양한 심리학자들의 삶과 업적도 간략하게 논평하고 있다. 심리학에 관한 100개의 명언들은 그 의미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와 그래프들이 함께 소개된다. 이 책은 심리학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쉽게 펼쳐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심리학 입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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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락 | 페이퍼로드 | 2019-12-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부끄럽지만 마주봐야 할 우리의 참된 역사
영국 정론지 이코노미스트가 본 개화기 조선의 모습 “조선은 차라리 외국으로부터 현대적 행정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조선 국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이코노미스트 1909년 10월 30일자 기사 책이 묘사하는 개화기 조선의 모습은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읽기에 불편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행정은 부패하고 권력층은 정권 다툼에만 몰두하며 민중은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린 나라.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주변국들의 정세에 휘말려 운명이 결정되고야 말 허약한 나라가 바로 조선의 모습이었다. 개항 이후 조선의 경제는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일본은 가망 없는 조선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손해 보는 투자를 한다고도 했다. 심지어 지배층에 착취당하는 조선 민중에게는 일제의 국권 침탈조차 오히려 약이 될 거라는 신랄한 평가마저 내려버린다. 저자가 친일파라서, 혹은 한국에 억한 심정이 있어 이렇게 적은 것은 아니다. 당혹스럽지만, 이것이 당시 서구 사회가 조선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 그 자체였다. 책에서 저자가 메인 텍스트로 인용하는 영국의 정론지, 이코노미스트 지가 개화기 조선에 내린 평가이기도 했다. 비단 조선의 기사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이코노미스트에는 당시 서구 사회가 조선과 중국, 일본 등 동양권에 대해 갖고 있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들은 병인양요에서 프랑스군의 패배를 보며 훗날 동양인이 자기네와 동등한 무기를 입수할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고, 새로이 함대를 건설한 중국의 모습에서 걱정스런 미래가 드디어 가시화되었음을 지적하며 중국이 서양을 무력으로 몰아내는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청일전쟁으로 드러난 중국 군대의 현실과 일본 군대의 역량을 평가하며, 조선을 둘러싼 러시아, 중국, 일본 간 대립의 결과를 여러 방향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양인의 잠재력을 두려워하면서도, 끝내 그들은 동양인은 서양인과 다르다는 차별적 심리를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한다. 동양인은 서구의 우월한 기술을 입수해 휘두를 때만 위협일 뿐, 근본적으로는 열등하다는 제국주의다운 선입견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동양인은 서구의 기술과 문화, 정치를 받아들여 서구화를 이루어야만 비로소 열등함을 벗어던질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보기에 그 가장 큰 성공작이자 모범생은 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조선을 손에 넣은 제국주의의 막내, 일본이었다. 이렇듯 이코노미스트를 주 텍스트로 인용하며 개화기 조선의 역사를 그려낸 책,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에는 당시 제국주의 서구권 국가의 왜곡된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부분 잘못된 정보를 편견으로 해석한 결과다. 게다가 조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는 일제가 거짓으로 배포한 내용이 상당수 들어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왜곡된 시각을 진지하게 분석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진실이야 어떻든 그 시각은 당시 서구권 국가들이 조선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으며, 이들의 협조와 무관심 속에 마침내 국권을 뺏기고 만 당시 조선의 역사에서는 이 왜곡된 시각이 미래의 운명을 결정한 중요한 시각이었다는 것이다. 조선이 빼앗긴 건 근대화 개혁이 아니라 근대화 개혁의 주도권이다 그래도 정작 이코노미스트가 보여주는 당시 조선의 모습과 평가를 자세히 살펴보자니, 현실을 파악한다는 기쁨보다는 암울함과 서글픔만이 더욱 더 몰려온다. 변화를 거부하고, 이권과 권력 다툼에만 몰두하는 지배층의 모습, 노력으로 성공할 희망조차 버릴 정도로 민중을 착취하는 중간관리들과, 발전은 고사하고 생활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기초 인프라, 거기에 우리를 둘러싼 국가들의 야욕과 무관심…. 정말 당시 조선은 답이 안 나올 정도로 무능과 무책임만 가득한, 지배 받아 마땅한 나라였을까? 일제의 지배가 아니었다면 정치와 경제적 발전은 꿈도 꿀 수 없는 후진국이었다는 게 진정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역사적 사실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이 가장 많이 변한 시기는 1960~1990년의 고도성장기도, 1910~1945년의 일제강점기도 아니라 그 이전인 1870년대~1900년대의 30년간이었다며, 한일합방 이전에 이미 이루어지고 있던 우리 사회의 활발한 변화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지만, “조선이 결국 근대화 개혁에 실패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버렸다고 해서, 조선이 변화하지 않고 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평가는 부당하다”. 1870년대 이전의 조선 사람과 1900년대의 조선 사람은 여느 개방 국가의 국민들이 그렇듯 사고방식도 생활도 완전히 달라진 사람들이었다. 1870년대 한양은 해가 져서 타종이 울리면 통행금지가 시작됐다. 남자들은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 대신 장옷을 쓴 여자들이 하인을 데리고 한양 거리를 오가며 마실을 다녔다. 이 모습은 한양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주요한 볼거리였다. 그런데 1900년대 한양은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밤거리를 오가는 도시로 변모한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수백 년간의 지엄한 유교 교리가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반면 저자는 변하지 않은 것은 따로 있다며, 조선의 부패한 정치, 관료 시스템에 대해 날선 비판을 숨기지 않는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든 다른 서구의 문헌이든, 조선 정부의 무능과 부패에 대한 평가만은 늘 한결같았다. 고종은 1863년부터 40년 넘게 조선의 왕으로 군림했지만, 그의 치세의 부정적 특징은 천지개벽하는 세상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거의 바뀌지 않았다. 조선은 근대화에 노력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며 변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1870년대의 조선은 분명 전통 사회로서의 조선이었지만 1900년대의 조선은 이미 근대 사회로서의 조선이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상이 태동할 여지도 충분히 잠재했다. 하지만 “조선 지배층의 의식은 이 기간 동안에도 화석처럼 변하”지 않았고, 그와 함께 변혁의 주도권 역시 우리가 아닌 타국의 손에 들어가 버렸다. 국가의 권한은 주변 국가들의 분쟁 끝에 전리품처럼 하나하나 일본의 손에 넘어갔다. 동시에 의식도 생활도 이미 변화해가던 민중들은 권력을 쥔 일제의 잔혹한 통치 앞에 새 시대를 열거나 외세의 폭거에 저항할 의지마저 차츰 상실해갔다. 한일병합 이틀 전 쓰인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는 이런 현실을 그저 담담히 고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몇 년간 이뤄진 일제의 가혹한 군국주의 통치는 원래부터 거친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 은자의 나라의 국민에게서 반항할 만한 기질과 여력을 모두 빼앗아 가버렸다. (...) “이제 일본은 명목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대륙의 권력자가 됐다.” - 이코노미스트 1910년 8월 27일자 기사 분노를 넘어, 긍정의 역사관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는 조선의 근대를 우리의 시각에서 배운다. 조선의 근대사도 당연히 한국인의 시각에서 배운다. 그러나 스스로가 정리하고 평가한 역사는 자긍심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완벽하게 객관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일본과 중국의 시각으로 조선 근대사를 보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일본과 청은 조선의 근대사에서 제3자가 아니다. 조선의 패권을 놓고 전쟁까지 벌이기도 했다. 게다가 일본은 개항 초기부터 조선 침략을 목표로 했고, 이를 위해 왜곡된 조선의 이미지를 만들어 전파시키기까지 한 국가였다. 편향성과 사실 여부를 떠나 한, 중, 일 모두 지극히 자기 편의적으로 근대 조선을 묘사할 수밖에 없는 이해관계자인 것이다. 반면 이코노미스트가 다루는 건 직접적 이해관계자는 아닌 서구 사회의 평가다. 서구 국가들이 전 세계를 좌우하던 제국주의 시대이니 서구 사회의 평가는 곧 전 세계의 평가라고 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록 그것이 일제의 악의적 선전에 의한 결과였더라도 이코노미스트가 보는 조선이 바로 대외적으로 비치는 조선의 이미지 그 자체였던 셈이다. 서구 국가들은 바로 그 이미지에 따라 조선 앞에 놓인 현실을 평가했고, 조선이 멸망하는 데 찬성 혹은 묵인을 표했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가 발행되는 영국은 당시 시대의 주류이던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국가였다. 영국이 보는 시선은 곧 당시 세계의 주류가 보는 시선이기도 했다. 복잡한 정세가 얽힌 당시 조선의 역사를 보는 데 이코노미스트는 반드시 필요한 퍼즐의 한 조각인 셈이다. “역사를 모르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라고도 한다. “과거를 아는 것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라는 말도 있다. 물론 역사를 배우는 목적에는 우리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면도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우리 자신의 과오를 돌아보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하며 과거의 아픈 속살을 우리 앞에 과감히 드러낸 중요한 이유이다. 역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이를 통한 미래의 길을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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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B급 한국사
김상훈, 김의솔 | 행복한작업실 | 2020-03-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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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B급 한국사
김상훈, 김의솔 | 행복한작업실 | 2020-03-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51가지 주제로 만나는 한국사!
쉽게 접하기 힘든 우리 역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B급 한국사』. 왜 우리 민족이 세운 국가들 대부분이 중국에 사대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김치는 원래 어떤 모양이었는지, 고조선과 탐라 가운데 어느 나라가 먼저 세워졌는지, 영남과 호남의 지역 갈등은 언제 생겨났는지 등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51가지 이슈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새로운 방향에서 바라보도록 이끈다.
한 가지 이슈를 선택하고 이와 관련된 사건과 현상들이 각 시대와 국가들에서 어떤 변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는지 살펴보며, 이를 통해 과거부터 그래왔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많은 것들이 근대에 이르러 왜곡된 변종 역사임을 확인하고,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관념들의 뿌리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우리 역사에 숨겨진 여러 가지 감동적이고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다루며 역사가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라는 거울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도록 만드는 오늘의 이야기임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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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장한업 | 글담 | 2019-02-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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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장한업 | 글담 | 2019-02-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누구나 쉽게 짧은 시간 안에 읽는 일상 속 세계사 한 편!
단어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는 생활 속 단어마다 숨어 있는 역사 이야기들을 풀이해 준다. 단어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말로 변화하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품었다. 바게트로는 프랑스 혁명의 결과물인 평등 정신을, 비키니로는 미국 핵 실험의 역사를, 뷔페로는 유럽 대륙에서 노략질을 일삼던 바이킹족의 식문화를 엿볼 수 있다. 역사를 어렵다고 생각했던 많은 이들이 이러한 이야기로 쉽고 친근하게 역사 상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상 속 세계사 이야기를 다루었다. 가장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어휘들만 골라 담았다. 점심, 에티켓, 카디건, 샴푸 등 단어 60여 개로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빠르게 훑는다. 또한 단어 각각 품고 있는 이야기를 3~4페이지 안에 집약적으로 구성하여 읽는 부담을 줄였다. 이밖에도 〈+1분 세계사〉 코너에서 마담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의미의 영어 lady, 스포츠와 연관되는 영어 단어 champion 등을 추가로 다루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사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길고 긴 역사 공부를 시작하기가 두려웠던 청소년 혹은 다시 역사 공부를 시작하기가 부담이었던 어른들에게 쉽고 짧지만, 결코 얕지는 않은 역사 공부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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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짠한 한국현대사
김민우 | 처음북스 | 2019-05-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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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짠한 한국현대사
김민우 | 처음북스 | 2019-05-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단맛과 짠맛이 뒤섞여있다.
해방이라는 기쁨은 달달하고 독재정권이라는 아픔은 짭조름하다.
『단짠한 한국현대사』는 20대의 눈에 비친 한국사를 때로는 만평으로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글로 먹먹하게 그려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단짠단짠’한 우리 현대사를 되돌아보자.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20대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현대사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10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남북이 공동으로 3.1절 행사를 치르고 안중근 의사의 유골을 발굴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조상들의 피와 땀이 남북관계에도 밝은 빛을 내려주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을 기리고자 청와대가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우리의 역사를 재인식하는 계기도 마련되고 있다. 역사 공부하기 딱 좋은 때다.
그러나 ‘역사’, ‘한국사’라는 단어만 들어도 갑자기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이가 많다. 무슨 사건, 또 무슨 사건이 하도 많아 알려 할수록 머리가 복잡하고 헷갈리기만 한다. 학창시절 보던 교과서에는 빽빽한 글씨와 함께 연도를 줄줄이 나열한 도표나 사건 비교분석표만 잔뜩 들어 있어 책 표지만 봐도 졸음이 솔솔 몰려왔을 것이다. 나이 지긋한 역사학자들이 쓴 책도 비슷해 펼쳤다가 바로 덮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만화로 나온 어린이용 역사책을 보자니 ‘어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어른이용 눈높이 교육 역사서’가 필요한 때다.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씁쓸하게 맴도는 한국사
우리나라의 역사는 민중과 민주주의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점철돼 있다. 겨우 일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더니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두 쪽으로 쪼개버렸고, 결국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발발한다. 전쟁을 수습해야 할 대통령은 제일 먼저 도망가면서 민중의 피난길을 끊어버렸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평생 휘두르려고 민중을 쥐어짰다. 겨우겨우 대통령을 몰아냈더니 이번에는 자기가 대통령을 하겠다며 군대로 민중의 목소리와 민주주의를 짓밟아버렸다. 그가 몰락하자 또 다른 군부가 내각을 장악했고, 대물림되기까지 했다. 저절로 입안이 씁쓸해진다.
하지만 민중의 강인함은 이런 서슬 퍼런 독재와 외압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독재정권하에서 고통받으면서도 외국으로 나가 외화를 벌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세웠다. 끊임없이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려 했고 그 덕에 민주주의의 꽃인 시위문화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이렇게 커진 시위문화는 결국 1987년의 쾌거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한국현대사는 입맛이 씁쓸하다가도 슬금슬금 단맛이 도는, 중독성 있고 더 알고 싶어지는 그런 역사다. 『단짠한 한국현대사』는 이러한 우리의 역사를 단짠단짠하게 조리해 끊임없이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글로만 입맛이 돌기는 쉽지 않으니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의 내용을 요약하는 만평을 넣어 다음 장의 애피타이저로 삼았다. 이 만평이 각 장을 읽으며 씁쓸해진 입맛을 조금이나마 돌려놓아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현대한국사를 맛있게 알아가 보자. ‘어른의 자존심’도 지키면서 말이다.
책 속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8월 15일, 일본에게 식민통치를 받던 한국은 해방됐다. 한국이 자국의 힘으로 일본과 전쟁해 그들을 물리쳐 해방을 맞이했다면 독립국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조금 달랐을 수 있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의 광복군은 힘을 쓰지 못했고, 세계는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 속에 있었다.
이승만은 미국과 세계가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국내 좌파와 우파 역시 모두 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런 ‘빵빵한’ 뒷배경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자금줄이 그의 최대 약점이었다. 그래서 지주계급 위주로 구성된 한민당을 선택했다. 물론 한민당의 영수 추대는 거절했지만, 그쪽으로 기울어진 경향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초반에 그는 국내 분위기를 읽고자 ‘독립촉성중앙협의회’를 조직해서 좌, 우를 봉합하려 했다. 다만 그는 기본적으로 극우 성향이어서 시간이 지나자 사회주의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하는 등 본격적으로 자신의 정치 성향을 드러냈다. 그 후 줄곧 이승만은 반공(반半 공산주의)의 길을 걸었다.
김구를 전형적인 신념 정치가라고 할 수 있을까? 신념 정치가의 특징은 정치를 할 때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밀고 나가는 대신 그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책에서 좋은 정치인의 자질로 열정과 책임 의식, 균형 감각을 꼽았다. 모스크바 3상 회의 때부터 제2차 미소공위 파행까지 지속한 반탁 운동과 좌익에 대한 한 치도 물러섬 없는 태도, 임시정부 법통에 대한 집착 등 해방 이후 김구가 한 일은 열정과 신념이 넘치고도 남았다. 다만 정치가에게 요구되는 또 다른 부분, 균형 감각과 책임 의식도 부합했는지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미국과 소련의 알력 다툼 때문에 나라의 존망이 좌지우지된다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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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당신에게로
안소영 | 메멘토 | 2020-03-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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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당신에게로
안소영 | 메멘토 | 2020-03-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상적인 이미지나 사건, 혹은 특정 시기에 주목하여 한 인물의 삶과 그가 살았던 사회와 역사를 포착한 역사 교양 시리즈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두 번째 책. 『당신에게로』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마지막 문장』과 함께 『책만 보는 바보』 『시인 동주』 등으로 “사실로 문살을 반듯하게 짠 다음, 상상으로 만든 은은한 창호지를 그 위에 덧붙이는” 작업을 섬세하고도 정교하게 성취해 낸 안소영 작가가 집필했다. 『시인 동주』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이 상처(喪妻)한 다음, 새로 맞이한 부인 권씨 이야기이다.
퇴계와 지적 장애인 권씨 부인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거니와 이들 부부의 일화는 대개 퇴계의 인간적 매력과 온화한 인품을 보여 주는 예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살아생전 권씨 부인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소영 작가는 혼인한 뒤 한 번도 터놓지 못했을 부인의 마음에 깊은 연민을 느끼며, 그녀가 혼백으로나마 속말을 한다면 어떠할지 상상하여 이를 아름답고도 슬픈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 책은 또 조선 성리학을 체계화하고 발전시킨 대학자 이황의 가장 사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권씨와의 혼인을 결심한 순간부터 그녀의 실수를 감싸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누구보다 자상하고 따듯한 남편이었다. 작가는 권씨 부인의 고백을 통해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한 고매하고도 정중한 인간 이황의 면모도 드러낸다. 그밖에 권씨 부인의 영구가 장지인 예안 온혜로 향하는 길을 아름답게 표현한 김동성 화가의 그림은 글의 분위기를 더욱 애잔하고 먹먹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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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대한민국 도슨트 03 목포
최성환 | 21세기북스 | 2020-0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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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대한민국 도슨트 03 목포
최성환 | 21세기북스 | 2020-0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목포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목포 토박이 역사학자가 안내하는 깊이 있는 인문 여행
“목포는 스스로의 힘으로 오랜 침묵을 깨고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 도서 소개
한국의 땅과 사람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도슨트’
근대 문화유산과 함께 새로운 관광도시로 거듭난 『목포』
인문지리 시리즈 ‘대한민국 도슨트’의 세 번째는 ‘목포’다. 대한민국 도슨트는 각 지역을 살고 경험한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지역의 이야기로 어느 여행서나 역사서보다도 쉽고 즐겁게 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목포』의 소개는 목포에서 나고 자라 목포를 공부하고 목포를 위해 뛰어온 역사학자 최성환이 맡았다. 개항과 함께 전남 근대문화의 1번지가 된, 서남권의 거점도시 목포에 대한 인문학적 안내서는 목포에 살고 있는 사람과 그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의미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다시, 한국의 땅과 한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1983)은 시대별로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들이다. 이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새로운 인문지리지를 지향한다.
각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독립된 시군 단위를 각각 한 권의 책으로 기획하고, 답사하기 좋도록 대표적인 장소 중심으로 목차를 구성하였다. 오래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은 물론, 지금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나 역동적으로 태동 중인 곳들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을 도슨트로 삼았다. 이 시리즈가 지역의 거주민들과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과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사에서 단 한 번도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도시
목포에 대한 가장 인문학적인 안내서
낭만 항구, 섬들의 수도, 예향, 맛의 도시, 전남 근대문화 1번지, 슬로시티 등 목포는 따라다니는 별칭이 유난히 많은 도시다. 그만큼 이야기할 것도 구경할 것도 먹을 것도 많은 도시가 바로 목포다. 그런 목포의 이야기를 가장 인문학적으로 맛깔나게 풀어낸 책이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의 『목포』다.
저자 최성환은 목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이자 목포대학교에서 지방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로서 누구보다 충실하게 목포의 면면들을 찍고 기록했다. 조선 시대에 세종이 설치한 수군의 진영이었던 목포진에서부터 자연 훼손과 지역 개발이라는 30년간의 논쟁 끝에 2019년 개통된 해상케이블카까지, 목포라는 도시가 쌓아온 시간과 문화를 총 31개의 공간을 통해 소개한다. 최성환 교수의 밀도 있는 목포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서남쪽 끝의 이 작은 도시가 우리 역사에서 얼마나 큰 존재감을 발휘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레트로로 떠오르는 공간부터 근대문화 유산까지
파란만장했던 근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목포가 개항한 것은 1897년이다. 목포는 쌀과 면화 같은 한국의 특산물을 일본으로 옮겨 가기 위한 수탈의 창구였다. 동시에 근대의 바람이 불어와 새로운 물결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아직도 당시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목포 개항장은 전국에서 근대 유산이 많이 밀집해 있는 곳 중 하나다.
인기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매력을 자랑하던 건물도 목포의 근대 유산이다. 이 건물은 120년 전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구 일본영사관이다. 영화 ‘1987’ 속에 등장한 추억의 장소 연희네슈퍼, 1세대 모던보이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김우진 거리 또한 근대문화의 상징이자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창성장도 근대 유산의 일부다. 창성장이 가진 근대 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문화를 공부하고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목포는 반드시 거쳐야 할 여행지다. 그리고 근대문화도시 목포를 왜곡 없이 가장 잘 안내할 가이드가 바로 대한민국 도슨트 『목포』편이다.
‘목포의 눈물’은 끝나고
목포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이다.
‘목포’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바로 떠올리는 것은 아마 ‘목포의 눈물’일 것이다. 이난영이 부른 이 노래는 일제강점기 개항장으로써 목포의 슬픔을 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목포의 현재 모습을 보면 ‘목포의 눈물’이라는 말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오늘의 목포는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산업화 시기의 소외로 인한 오랜 침묵을 깨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잘 보존하고 지켜온 옛 건물들은 가치 있는 근대 유산으로 목포의 자산이 되었고, 목포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은 목포를 예향의 도시로 발전시켰다. 여기에 남도 음식의 절정이라 할 만한 항구의 맛까지 더해져, 지금의 목포는 여행자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이야기로 새로운 출발점에 선 목포의 진면목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 책 속에서
P.26 목포 개항 후 11일이 지난 1897년 10월 12일에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변경하였다. 이는 당시 꺼져가는 나라의 운명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노력의 과정이었다. 따라서 목포의 개항은 대한제국의 꿈과 그 시대를 함께 했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개항과는 다른 차별성이 있다.
- 〈목포의 짧은 역사〉 중에서
P.87 소년 김대중은 목포진 일대를 이순신의 정신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인식하였다. 현재 목포시에서는 김대중 관련 옛터를 중심으로 김대중 이야기 공원을 꾸미고 있다. 목포진에서 항동시장으로 연결되는 계단 길도 여기 속한다. 목포진 역사공원 관람을 마치고 내려갈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았던 항동시장 계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05 목포진 역사공원〉 중에서
P.118 창성장은 요즘 유행하는 도시재생의 측면에서 주목되는 사례다. 도시재생사업은 침체된 도시를 다시 살리는 작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래 여관이었던 곳을 다시 여관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부활시켰다는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공간의 재활용뿐만 아니라 기능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도시재생사업의 의미와 잘 맞아 떨어진다.
- 〈08 창성장〉 중에서
P.123 목포는 축제의 도시이기도 하다. 사계절 예향 남도의 멋과 낭만이 가득한 축제들이 끊임없이 열린다. 남도의 봄소식이 전해오는 4월의 유달산봄꽃축제를 시작으로 목포의 자랑인 세계마당페스티벌, 목포항구축제, 문화재야행, 목포건맥축제, 북항노을축제, 크리스마스트리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이 가득하다.
- 〈09 목포항〉 중에서
P.133 전라도 음식이 맛있는 것은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가 풍부하고, 음식의 근본이 되는 소금과 장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목포는 ‘항구의 음식, 바다의 맛’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 〈10 민어의 거리〉 중에서
P.165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일반 등산을 통해서는 볼 수 없는 기암괴석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유달산에서 목포항을 가로질러 고하도로 들어가는 해상 코스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목포항을 드나드는 수많은 여객선과 어선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금빛 낙조가 눈부신 해 질 무렵의 풍경은 목포 해상케이블카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의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11 유달산〉 중에서
P.231 사실 그동안 고하도에서의 이순신의 조선 수군 재건 활동은 대중들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명량해전, 노량해전 같은 큰 전투만을 기억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고하도에서 머무는 동안의 전력 확충이 밑바탕이 되어 각종 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16 고하도 이충무공기념비〉 중에서
P.241 지금도 가게 곳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모자들이 가득하다. 갑자옥 모자점의 명물은 멋쟁이의 상징인 중절모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중절모를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고가의 특수 상품이었다. 흔히 쌀 10가마를 팔아야 중절모 하나를 살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니 전당포에 모자를 맡기고 돈을 빌렸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허풍은 아닌 모양이다.
- 〈18 갑자옥 모자점〉 중에서
P.272 이는 목포라는 식민지 근대도시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목포는 근대문화가 빨리 꽃피운 문화도시이면서, 식민지 역사가 담긴 수탈의 도시이기도 하다. 목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바라볼 때는 언제나 양면성을 함께 생각하는 시선이 필요하다.
- 〈21 호남은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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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대한민국 도슨트 04 춘천
전석순 | 21세기북스 | 2020-04-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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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대한민국 도슨트 04 춘천
전석순 | 21세기북스 | 2020-04-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하나의 지역을 한 권의 책으로 기록한
인문지리 시리즈
네 번째 지역 『춘천』
낭만의 도시 춘천 속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일상을 마주하다!
“낭만과 청춘을 오롯이 품은 춘천은 새로운 무늬를 조각하고 있다.”
◎ 도서 소개
한국의 땅과 사람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도슨트’
낭만과 청춘의 대명사 『춘천』
인문지리 시리즈 ‘대한민국 도슨트’의 네 번째는 ‘춘천’이다. 대한민국 도슨트는 각 지역을 살고 경험한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지역의 이야기로 어느 여행서나 역사서보다도 풍부하게 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춘천』의 소개는 춘천에서 태어나 문학에 대한 꿈을 키우고, 지금도 여전히 춘천에서 글을 쓰고 있는 소설가 전석순이 맡았다. 저자는 우리나라 대표 여행지로 꼽히는 춘천의 역사와 일상을 특유의 다정한 시선으로 소개하며, 춘천 사람만 아는 내밀한 이야기로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던 춘천을 마주하게 한다. 춘천에 살고 있는 사람과 그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의미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다시, 한국의 땅과 한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1983)은 시대별로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들이다. 이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새로운 인문지리지를 지향한다.
각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독립된 시군 단위를 각각 한 권의 책으로 기획하고, 답사하기 좋도록 대표적인 장소 중심으로 목차를 구성하였다. 오래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은 물론, 지금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나 역동적으로 태동 중인 곳들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을 도슨트로 삼았다. 이 시리즈가 지역의 거주민들과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과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낭만과 청춘의 도시
춘천의 모든 것을 가장 온전하게 전하는 책
많은 이들에게 춘천은 청춘의 기억을 소환하는 도시이다. 풋풋한 대학생의 MT 장소나 다정한 연인들의 여행지로 가장 흔하게 선택된 도시였기 때문이다. 발매된 지 30년이 넘은 노래 ‘춘천 가는 기차’가 아직 사랑받는 이유도 사람들이 춘천에 대해 느끼는 낭만 덕분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낭만 뒤에도 도시의 역사가 있고 사람들의 삶이 있다.
춘천 도슨트를 맡은 전석순은 춘천에서 나고 자라 지금도 춘천에서 글을 쓰는 소설가이다. 그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고서부터 영화까지 춘천을 담고 있는 다양한 자료를 섭렵했다. 더불어 그가 이 도시에 머물며 경험한 추억과 이야기를 함께 풀어냈다. 춘천 사람들에게는 일상과도 같은 소양강과, 닭갈비와 막국수로 대표되는 음식들, 한국전쟁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까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춘천에 대한 가장 온전하고 내밀한 안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여행객이 바라보는 풍경 이면에 있는
춘천의 크고 작은 역사
춘천댐, 의암댐, 소양강댐. 10년 안에 세 개의 댐이 생기면서 춘천의 풍경은 바뀌었다. 산과 호수가 새로운 풍경을 만들면서 춘천은 호반의 도시가 되었고, 여행객이 찾아왔다. 그 이면에서 육로는 뱃길이 되기도 하고 어떤 마을은 수몰되거나 섬으로 남았다. 한국전쟁의 역사도 춘천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두커피 전문점 ‘이디오피아집’은 한국전쟁 때 맺은 에티오피아와의 인연이 깃든 곳이며, 같은 시기 춘천역 앞에는 높은 벽이 세워지고 미군부대 ‘캠프페이지’가 자리를 잡았다.
시시각각 춘천의 모습이 바뀌는 동안 춘천 사람들은 서울의 명동만큼 활발한 춘천의 번화가 ‘명동’으로 모였다. 명동 닭갈비골목이 여행자들로 붐빌 때, 그 옆의 ‘청구서적’과 ‘피카디리’ 극장에는 춘천 사람들이 몰렸다.
여행객이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 그 이면에도 분명 사람들의 삶이 있다. 그 풍경에 가려져 보지 못했던 강원도 춘천의 역사와 평범한 일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 바로 대한민국 도슨트 『춘천』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춘천의 새로운 변화
춘천에는 ‘육림’이라는 이름의 향토기업이 있다. 기업의 위세는 작아졌지만 춘천 여기저기에 남아 있는 ‘육림’이라는 간판은 그 시절의 영광을 품고 있다. ‘육림고개’ 고갯길은 뉴트로 열풍을 타고 핫플레이스로 변하는 중이다. 호수가 품은 섬 ‘중도’와 ‘위도’는 유원지를 폐쇄하고 다른 테마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 중이다. 높은 벽에 가려졌던 미군부대 역시 지난 역사를 끝내고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변화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
저자가 살아온 시간 동안 춘천의 많은 것들이 사라졌고 또 지금도 사라지는 중이다. 하지만 변해가는 도시 속에서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이 있으며 꼭 남아 있어야 하는 공간들도 있다. 『춘천』에서 안내하는 장소를 따라가다 보면 이 도시의 변화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 춘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춘천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애정을 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책 속에서
P.11 글을 쓰는 동안 춘천에 살거나 살았던 당신과 몇 번쯤 여행 왔던 당신, 그리고 언제고 꼭 한 번 춘천에 오고 싶다는 당신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이어진 대화들이 글의 밀도를 높여줬다. 따뜻하게 오갔던 목소리가 이 책 안에서도 온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 〈시작하며〉 중에서
P.32 오랜만에 춘천을 찾은 이들은 결국 네비게이션을 켠다.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처음 댐이 들어섰던 시절과 비교하는 이도 있다. 지금까지 춘천은 지형과 위치의 단점을 끌어안고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왔다. 사소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불어넣어 예술로 끌어냈다. 침략과 전쟁을 극복하고 스스로 철도를 놓았던 힘도 여전히 남아 있다. 켜켜이 쌓인 청춘과 낭만이 결을 이룬 춘천은 이제 수많은 선과 색채를 품고 새로운 무늬를 조각하고 있다.
- 〈춘천의 짧은 역사〉중에서
P.77 춘천닭갈비는 드럼통 위에 놓인 동그란 철판에서 먹는다. 그래서 어디에 앉더라도 먹기에 부족하지 않아 좋은 자리와 나쁜 자리가 따로 없다. 시선을 돌리면 누구와도 쉽게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구석에 앉아 소외받는 사람이 없는 구조다. 그래서 닭갈비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닭갈비만큼이나 동그랗게 모여 앉은 분위기가 좋았다.
- 〈04 닭갈비골목〉중에서
P.105 ‘육림’이라는 이름은 춘천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육림은 일제강점기 조선임업개발에 근무하던 사람이 모여, 1955년 묘목사업과 화물운송업을 위해 만든 춘천 향토기업이다. 이후 육림연탄과 육림공원, 육림택시로 사업을 확장했다. 춘천에는 지금도 여기저기 육림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가게들이 많다. 그중 춘천 사람들에게 가장 친밀했던 것은 아무래도 육림극장일 것이다. 춘천에 살면서 육림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지 않았던 사람은 드물 테니까.
- 〈08 육림극장〉중에서
P.120 육림고개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과 이제 막 도착한 시간이 어우러진다. 춘천 사람들과 외지에서 온 사람이, 청년과 노인이, 올챙이국수와 리코타치즈샐러드가, 시간의 무게가 고스란히 보이는 건물과 그 안에 반듯하게 들어선 꽃집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오랜 세월 쌓인 노하우가 뒤섞인다.
- 〈09 육림고개〉중에서
P.182 그런데 에티오피아집이 아니라 왜 이디오피아집일까. 그러고 보니 도로명주소도 이디오피아길이다. 한국식 국가명 표기법은 에티오피아지만 그에 따르지 않는 이유가 있다. 대를 이어 이디오피아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이디오피아 사람들은 에티오피아라고 하면 왜 나라 이름을 멋대로 바꾸느냐’며 화를 낸다고 한다. 에티오피아길이 이디오피아길이 된 것도 발음을 하나하나 녹음해 춘천시청에 제출한 결과였다.
- 〈14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중에서
P.217 하지만 춘천에서는 한여름에도 깜짝 놀랄 만큼 차가운 수돗물이 나왔다. 8월에도 샤워하려면 기어이 보일러를 틀어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춘천 수돗물 우습게 보다가 감기에 걸린다는 얘기도 반쯤은 진담이었다. 실제 춘천시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가끔 수돗물이 너무 차갑다는 민원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15도 정도의 찬물이 원수(原水)로 공급되다 보니 그럴 만도 했다.
-〈17 우두온수지〉중에서
P.274 대룡산 줄기에서 뻗어나온 봉의산은 춘천 도심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래서 계절을 짐작할 때 달력이 아닌 봉의산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들도 많다. 푸른색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하거나 가장자리부터 조금씩 붉어지고 꼭대기가 희끗희끗한 것만으로도 절기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기예보에서 전해주는 딱딱한 숫자보다 깊이 닿는 풍광이다. 어디서든 계절을 전해주는 봉의산은 춘천의 시간을 더 많은 빛깔로 물들였다.
- 〈22 봉의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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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대한민국 도슨트 05 신안
강제윤 | 21세기북스 | 2020-04-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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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대한민국 도슨트 05 신안
강제윤 | 21세기북스 | 2020-04-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하나의 지역을 한 권의 책으로 기록한
인문지리 시리즈
다섯 번째 지역 『신안』
저마다의 눈부신 풍경과 애틋한 역사를 품은 신안 섬들을 오롯이 보여주는 특별한 책!
“신안은 102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 왕국이자 이야기의 제국이다”
◎ 도서 소개
한국의 땅과 사람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도슨트’
1,02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 왕국 『신안』
인문지리 시리즈 ‘대한민국 도슨트’의 다섯 번째는 신안이다. 대한민국 도슨트는 각 지역을 살고 경험한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지역의 이야기로 어느 여행서나 역사서보다도 풍부하게 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안』의 소개는 섬사람으로 태어나 섬 활동가로 살아가는 강제윤이 맡았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이자 섬학교 교장으로 20여 년 동안 400여 개의 섬을 찾아다니며 기록으로 남기는 그는, 1,025개의 섬만큼이나 이야기가 다양한 신안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책은 신안의 섬들이 궁금한 사람, 섬이 그리운 사람, 그리고 섬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아름다운 인문학적 안내서이다.
◎ 출판사 서평
다시, 한국의 땅과 한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1983)은 시대별로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들이다. 이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새로운 인문지리지를 지향한다.
각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독립된 시군 단위를 각각 한 권의 책으로 기획하고, 답사하기 좋도록 대표적인 장소 중심으로 목차를 구성하였다. 오래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은 물론, 지금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나 역동적으로 태동 중인 곳들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을 도슨트로 삼았다. 이 시리즈가 지역의 거주민들과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과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섬의 3분의 1을 품은 신안 광대한 영역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한 권에 담아낸 책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신안군의 섬은 1,004개가 아니라 1,025개다. 이 중 사람이 살고 있는 섬만 74개다. 신안 섬들의 면적은 서울보다 크고, 바다를 포함하면 서울의 22배가 될 만큼 넓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동시에 낯설기도 한 땅이다. 신안이라는 지역이 이토록 낯선 이유는 거제도, 남해도 같은 모섬이 되는 큰 섬이 없기 때문이다. 신안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압해도, 홍도, 안좌도, 가거도, 비금도 같은 하나의 섬을 경험할 뿐 신안 전체의 실체는 모호하다. 국토의 끝에 있는 어쩌면 밝혀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땅이 바로 신안이다. 신안 안내자를 맡은 시인 강제윤은 섬에서 태어나고, 섬에서 살아가고, 평생 섬을 여행하고, 연구하고, 기록하는 섬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단순한 여행안내가 아닌 섬의 눈부시고도 애잔한 속살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기록이다. 섬의 풍경과 섬 살이, 지켜져야 할 소중한 이야기까지 발로 뛰며 담아냈다. 알려지지 않은 우리 땅 신안에 대한 이 책이 더 소중하고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의 섬은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저마다의 눈부신 풍경과 애틋한 역사를 간직한 신안 섬들
이세돌, 김환기, 김대중. 이들의 고향은 차례대로 비금도, 안좌도, 하의도다. 압해도 사람들은 세계 최강 몽골군과 맞서 싸워 승리했고, 하의도 사람들은 무려 333년의 투쟁 끝에 빼앗긴 땅을 되찾았다. 장도의 습지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고, 홍도는 국립공원인 동시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170호다. 신안의 일부 섬들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각 섬들은 어느 하나 같은 것 없이, 저마다의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스톤헨지나 이스터 석상 못지않은 선사시대 유적,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신안 보물선. 그리고 섬초, 대파, 낙지, 홍어, 토종 홍합, 민어, 천일염 등 황홀한 맛까지. 여기에 무엇보다 척박한 땅을 일구고 거친 바다에 몸을 맡기며 순리대로 살아온 섬사람들의 삶까지 더해지면 신안 섬들은 한 편의 영화처럼 감동으로 다가온다.
섬에 깃든 희망과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들
2019년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 개통으로 신안의 많은 섬들은 육지와 가까워졌다. 하지만 섬은 여전히 변방이고 섬사람들은 육지에서 보편적으로 누리는 기본권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의료와 교통 불편은 물론이고, 바다 자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은 외지에서 온 대형 어선들과 어업권 분쟁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신안은 이런 불편들을 스스로 극복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국내 최초로 버스공영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섬들에서는 여객선공영제도 시범 시행 중이다. 동백꽃 벽화, 순례자의 길, 수선화의 집 등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육지 사람들을 끊임없이 섬으로 초대한다. 오랜 가치를 지키며 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신안. 미지의 도시로 여겨졌던 신안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들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책 속에서
P.11 신안의 영역은 광대하다. 신안군의 육지 면적은 서울특별시보다 크다. 바다를 포함하면 신안군의 영역은 서울의 22배나 된다. 그 넓은 영역에서 독립된 섬들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한다. 신안에 사는 사람도 그저 자기 섬 주변, 신안의 일부를 살 뿐이다. 신안을 자주 여행한 사람도 신안의 극히 일부만을 여행했을 뿐이다. 그러니 누가 신안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는 신안 여행이 신안에 대한 공부로부터 시작돼야만 하는 이유다.
- 〈시작하며〉 중에서
P.17 한국에서 가장 섬이 많은 기초자치단체. 신안군은 섬 왕국이다. ‘천사(1,004)의 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나 이는 정확한 섬 숫자를 나타낸다기보다는 섬의 왕국 신안을 대중들에게 쉽게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는 1,025개의 섬이 신안군의 관할이다.
- 〈신안의 짧은 역사〉중에서
P.46 그 옛날부터 암태도 사람들은 참 대단했다. 친일 지주와 일제 경찰에 맞서 싸우던 기개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조선왕조실록』 중 태종실록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중략) 조선 태종8년(1408년)에 불과 20여 명의 암태도 염간들이 노략질을 하러 온 왜선 9척과 맞서 싸워 물리쳤다는 것이다. 염간은 소금막에서 자염을 만들던 염부들이었다. 이들이 진짜 영웅들이 아닌가.
- 〈03 안좌도〉중에서
P.73우실로 인해 마을은 400년 동안 안전을 보장받았다. 마을 숲 하나를 가꾸는 데도 천년대계의 비전을 가지고 추진했던 섬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도시재생이나 마을 살리기 같은 사업을 하면서 3~4년 만에 성과를 내겠다고 안달하는 요즘 우리 세대는 얼마나 소견머리가 짧은가. 대리마을 우실에서 문득 깨닫는다.
- 〈08 육림극장〉중에서
P.114 그때 하늘에서 ‘때가 되면 온천지를 평안케 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란 소리가 들려온 뒤 섬의 바위는 사람 형상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섬 이름이 사자섬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제 사람들은 그 얼굴을 큰 바위 얼굴이라 부른다. 사천왕이 예언하고 간 그 인물이 혹 김대중 대통령이 아니었을까. 섬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 〈06 하의도〉중에서
P.142 고란리마을 돌담길을 거닐다 보면 어느 먼 옛날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환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관광용으로 새롭게 정비된 돌담이 아니라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진짜 옛 돌담. 한국 최고의 돌담 섬인 여서도의 돌담만큼이나 감동적이다. 다른 섬들의 돌담들과 달리 강담이 아니라 토담이라서 더욱 희귀하고 보존 가치도 크다.
- 〈09 도초도〉중에서
P.177 1801년(순조 1년) 제주도에 배 한 척이 표류해 왔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알 수가 없었다. 조선의 조정에서는 청나라 사람으로 여기고 심양으로 송환했으나 청나라에서는 자기 나라 사람이 아니라며 다시 조선으로 돌려보냈다. 표류인들은 9년 동안이나 제주도에 억류되어 있었는데 1809년 이들 앞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우이도 사는 문순득이었다. 표류인들은 여송국(필리핀) 사람들이었다. 문순득이 여송국 언어를 알고 있었기에 표류인들은 고향으로 송환될 수 있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 순조실록에 나오는 실화다.
-〈09 도초도〉중에서
P.181 지금은 홍어의 본향이지만 과거 흑산도는 고래의 섬이기도 했다. (중략) 1917년에서 1934년 사이 한반도에서 조업한 포경선은 모두 437척이었는데 서남해에서 조업한 포경선이 297척이나 된다. 서남해가 동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 기간 경북에서 조업한 포경선 한 척이 1.3마리의 고래를 잡을 때 흑산도를 근거지로 한 전라도 근해의 포경선은 11.52마리나 잡았다. 흑산도 바다에 그만큼 고래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 〈13 흑산도〉 중에서
P.244 『자산어보』에 담긴 연구 성과가 과연 손암 혼자만의 것일까. 아니다. 이는 창대라는 인물과 공동으로 일군 업적이다. 그래서 손암도 서문에 “책을 쓰는 데 큰 도움을 준 이가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서문뿐만 아니라 『자산어보』 곳곳에 창대의 말이 직간접적으로 인용되어 있다. 손암은 창대에게 세 편의 시를 지어 헌사하기도 했다. 그만큼 창대의 공이 컸음을 알 수 있다.
- 〈18 대둔도〉중에서
P.277 오리가 똥을 싼 곳도 지명이 되고, 고래가 물을 뿜었던 곳도 지명으로 남은 섬. 가거도는 우리 섬살이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해온 보물 같은 섬이다. 우연히 들른 대리항 포장마차에서 요즘 보기 힘든 토종 홍합을 만났다. 흔히 먹는 진주담치보다 크고 살이 두터우면서도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진짜 우리 홍합은 맛이 다디달다.
- 〈20 가거도〉중에서
P.304 순례자의 길 끝자락.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다. 출입문도 없이 무한히 열린 기도처가 있다. 이곳 바다와 섬의 풍경을 차단하지 않고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출입문을 달지 않았다. 이 기도처에 이르러 순례자는 비로소 섬의 자연과 일체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 밀실의 기도처가 아닌 열린 기도처. 열어야 할 문이 없으니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닫아야 할 문이 없으니 어떤 종교로도 제한되지 않는 성소. 팝아트 작가 강영민이 만든 순례자의 길 11번 기도처다.
- 〈22 기점·소악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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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이성주 | 추수밭 | 2019-05-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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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이성주 | 추수밭 | 2019-05-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장면 1
조조가 원술의 근거지인 수춘성을 공략할 때였다. 원술이 농성전에 들어가자 대군을 동원한 조조는 보급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그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몇 되지 않았다. 흐지부지되거나, 굶어죽거나, 아니면 하극상이 일어나거나.
조조는 군량미를 담당하던 왕후를 은밀히 불러 지시했다. “이제부터 배급할 때에는 이전보다 작은 그릇을 사용하라.” 당장 식사량이 줄어들자 그동안 불만을 삭이던 병사들이 폭발했다. 조조는 다시 왕후를 불러 은밀하게 제안했다. “자네 목을 내게 빌려주게. 가족의 생계는 책임지겠네.”
조조는 왕후에게 식량을 빼돌려 사익을 챙겼다는 죄를 뒤집어씌운 다음 군졸 앞에서 목을 벴다. 병사들의 원망은 잠시간 사그라졌고, 조조는 군기를 세우며 지휘관으로서의 권위를 되찾았다.
장면 2
전쟁이 끝난 이후 논공행상에서 선조는 이렇게 말했다.
“원균을 선무공신 2등에 녹공했지만 적변이 발생했던 초기에 원균이 이순신에게 구원을 청했던 것이지 이순신이 자진해서 간 것이 아니었다. 원균은 죽기로 결심하고서 매양 선봉이 되어 먼저 올라가 용맹을 떨쳤다. 승전의 공이 이순신과 다를 바 없음에도 도리어 이순신에게 공을 빼앗긴 것이다. … 오늘날 공로를 논하는 마당에 2등에 두었으니 어찌 원통하지 않겠는가? 원균은 지하에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조선왕조실록》 선조 36년(1603년) 6월 26일자)
선조의 주장에 따라 원균은 이순신과 나란히 선무공신 일등에 책봉되었다.
“왜 조직에서 간신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가?”
역사와 함께한 이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조직에서 간신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왕이 허락해야 등장하는
만들어진 내부의 적, 간신
정치의 계절이라는 말은 새삼스럽다. 지금 여기에서는 언제나 정치가 격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적 이슈마다 불려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간신이다. 간신의 사전적 정의는 군주의 눈을 흐려 국정을 뒤에서 농단하는 간사한 신하다. 정치의 역사는 이러한 간신들의 연대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간신을 경계하고자 하는 이른바 ‘변간법’이 일찍부터 체계화되어왔고 정교하게 다듬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시작된 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간신은 매 순간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간신을 솎아낼 수 있을까?”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이 나름의 해답을 제시해왔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도 이와 같이 간신에 대해 다룬 흐름의 일부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낯이 익은 간신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그들이 군신을 장악하고 국가를 농락하는 과정을 추적하거나 또는 이러한 간신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지혜를 전달하지는 않는다.
대신 저자인 이성주 작가는 “왜 간신은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익숙하고 오래된 질문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신을 솎아낼 수 없었다면 전제부터 바꿔볼 필요가 있다. 바로 ‘간신들은 조직에서 어떤 쓸모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역사에서 사라질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의 전환이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에서는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조선 건국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의 역사를 통해 권력과 조직의 속성을 파헤친 결과다.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라를 망치는 데에는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송사》에서 유래된 유명한 격언이다. 실제로 역사를 살펴보면 암군 뒤에서 국가를 쇠망으로 이끌었던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암군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았던 왕 또는 격렬한 투쟁 끝에 권력을 쟁취한 강력한 군주들 밑에서도 간신은 들끓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어쩔 수 없는 권력의 속성이나 조직의 한계로 파악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까닭에 대해 조금 다르게 이야기한다. 대다수의 간신은 군주의 필요에 의해 ‘발명된 존재’였다는 것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리더는 내부를 단속하고 권력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수단으로 외부의 적을 자주 활용했다. 만약 외부에서 적을 찾지 못한다면 내부에서 적을 새로이 만들어냄으로써 조직에 적당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렇게 권력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내부의 적’ 간신은 적당히 사용되다가 그 쓸모가 다하면 조직의 오류를 모두 떠안고 버려졌다. 이때 군주는 간신을 처단해 질서를 회복하고 정의를 바로 세웠다는 명분까지 얻는다.
그리고 유일악인 간신의 숙청 이후 재편된 힘의 구도에서 군주는 다시 궂은일을 대신하며 오물을 뒤집어써줄 새로운 간신을 은밀히 구했다. 간신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간신은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고자 하는 리더에 의해 발명된 쓸모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신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은 어느 정도 새삼스럽다. 모든 리더들은 언제나 간신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권력의 속성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간신의 등장은 피할 수 없으니
군주라면 그들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어떤 조직이 부패로 멸망했다면 간신의 농단 때문이 아니라, 이용하기 위해 발명한 간신을 관리하는 데 군주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나라를 망치는 데에는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는 《송사》의 구절에 동의하지 않는다. 군주와 간신은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며, 다른 무엇보다 조직에서 간신은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 말기 학자 유향은 《설원說苑》에서 여섯 유형의 해로운 신하, 육사신六邪臣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여섯 유형이란 자리만 보전하는 데 급급한 구신具臣, 아첨으로 연명하는 유신諛臣,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된 간신奸臣, 타인을 끌어내리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참신讒臣, 반역하고 불충하는 적신賊臣, 나라를 망하게 하는 망국신亡國臣이다.
망국신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육사신에서 어떤 기시감이 들 것이다. 납작 엎드린 채 그저 출퇴근만 성실히 하고,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아첨하며 동료를 뒤에서 헐뜯는 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의 인격을 시험하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맡겨라If you
want to test a man’s character, give him power.” 간신은 간신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으며 유황불에서 걸어 나온 특별한 존재도 아니다. 욕망에 잠시라도 흔들렸을 때 누구라도 간신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익과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기꺼이 희생했던 충신이야말로 역사적으로는 희귀한 별종이었다. 익숙한 충신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이 인류가 배출한 충신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직은 99.9%의 보통사람인 잠재적인 간신과 0.1%의 충신 후보들로 이뤄져 있다. 인류가 역사와 함께 고민해온 변간법이 현실에서 성공하기 힘들었던 까닭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에서는 《송사》의 저 유명한 구절보다 《고려사》에서 언급하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성찰에 더 주목한다.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간신의 등장은 결코 막을 수 없으니 군주라면 간신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때때로 정의로우며 적당히 비겁한 보통사람들로 이뤄진 조직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한계를 찾기보다, 그들 각각이 지닌 다양한 장점에 주목해 그 역량을 최대한 북돋아주며 동시에 욕심을 견제받지 못하고 타락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희귀종인 충신을 선별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조직 관리라는 것이 간신들의 역사를 살핀 끝에 내린 이 책의 결론이다.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을 통해 본 권력의 맨얼굴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는 계유정난을 통해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한명회부터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의 핵심인물인 이완용까지 간신들의 역사를 9가지 에피소드로 정리했다. 그럼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등장했으며, 어떻게 물러나게 되었는지를 후일담까지 자세히 추적해 조직에서 간신이 가지는 의미와 역사가 숨긴 맥락까지 밝히고자 했다.
1. 홍국영 “명군은 충신이 간신으로 변하기 전에 제어한다”
세종 치하에서 간신이 나타나지 않았던 까닭은 세종의 능력이 출중했기 때문이지만, 전대의 태종이 기반을 잘 다져놨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기반이 불안정했던 정조는 특정인물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정조가 어떻게 간신을 이용해 조정을 장악했고, 동시에 효과적으로 제어했는지를 홍국영의 흥망을 통해 조망한다.
2. 김자점 “이쑤시개는 적당히 쓸모 있고, 적당히 쓸모 없어야 한다”
급작스럽게 조직을 맡게 된 리더가 주변을 장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만 유능한 이의 욕망을 자극해 휘두르는 것이다. 생각이 없고, 인망도 없고, 능력도 없고 욕심만 많았던 김자점이 어떻게 왕에게 전략적으로 총애를 받다가 매국노로까지 타락했던 과정을 추적해 권력의 비정한 속성을 파헤친다.
3. 윤원형 “보통사람이 비범해지려면 미칠 수밖에 없었다”
수렴청정은 외척의 전횡을 각오해야 하는 태생부터 어긋난 통치방식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적 한계 속에서 조선사상 무수한 부패가 일어났음에도 왜 윤원형에게 유독 비난이 집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하다. 여기에서는 언론을 틀어쥐고 권력을 장악한 윤원형이 무엇을 주장하다 어떻게 간신으로 기록되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정리했다.
4. 한명회 “사냥이 끝난 사냥개는 이빨을 숨겨야 살아남는다”
권력을 차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세조에서 성종에 이르기까지 삼대에 걸친 군주 아래에서 2인자로서 오랫동안 권세를 누린 한명회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그가 열과 성을 다해 부패했기에 정치적 격동기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역설에 주목해 처세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5. 김질 “욕망에 충실하고 싶다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까지 각오해야 한다”
인간은 한 번쯤은 사익과 공익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젊은 학자 김질 또한 그러했다. 그는 단 하루,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천수를 누리며 국정에 자신의 구상을 입힐 수 있었지만, 동시에 세간의 손가락질을 감내하며 역사의 죄인으로 살아야 했다. 여기에서는 욕망을 좇았던 선택으로 역사를 바꾼 김질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간신의 정체를 다시 들여다보고자 했다.
6. 이완용 “망국의 역사에 매국노는 없다. 매국노들이 있을 뿐이다”
지금도 매국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완용을 보면서 한 번쯤 이런 가정을 해봤을 것이다. “만약 이완용만 없었다면 한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지만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이 없었어도 대한제국은 일제로부터 권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하지만 이완용은 당대에는 천수를 누렸고, 죽어서도 그에게 나라를 빼앗긴 이들로부터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아이러니한 역사를 통해 간신이 어떤 조건에서 생겨나는지, 그리고 간신의 의의는 무엇인지를 살핀다.
7. 임사홍 “어떤 간신은 간신의 길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었다”
강직했던 신료가 어떻게 아들이 죽었음에도 기꺼이 잔치를 열었던 간신 중의 간신이 되었을까? 여기에서는 견제를 받지 않게 된 권력자가 어떤 최후를 맞았으며, 동시에 사림과 정면충돌했던 강직한 신료가 어떻게 간신이 되었는지를 더듬으며 오늘날 권력과 언론의 관계, 그리고 ‘역사전쟁’을 돌아본다.
8. 원균 “지도자에게는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닦아줄 휴지가 필요하다”
원균은 조선 수군을 파멸로 이끌었으면서도 선무공신 일등에 책봉되었다. 선조는 노회한 군주였음에도 원균을 이순신과 비교하며 높이 평가하고 수시로 그를 감싸주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전후 권력의 공백이 불가피했던 어수선한 시기에 무능한 원균이 군주에게 중용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들여다보면 하나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바로 권력이다.
9. 유자광 “누군가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역사의 짐승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서얼 출신의 유자광은 갖은 무리를 감내하며 기어코 권력의 정점에 섰지만, 훗날 무리한 만큼의 후폭풍을 그대로 되돌려 받아야 했다. 군주에게 이용당했고, 군주를 이용했으며 그럼에도 군주만을 바라보며 살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보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법하다. “어떤 간신은 간신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간신으로 이용당하지도,
간인으로 이용하지도 말라!
법가의 경전인 《한비자》는 이렇게 말한다. “군주와 신하의 이해는 양립할 수 없다. 신하의 이익이 늘어나면 반드시 군주의 이익을 줄어든다.”
조선은 다른 중국 왕조들처럼 외유내법外儒內法, 즉 유가를 표방하지만 법가로 통치되는 조직이었다. 조선의 역대 군주들 또한 법가의 가르침을 좇아 인간의 본성에 대해 결코 낙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간신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은 간신의 존재가 군주에게 이익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군주를 ‘요술방망이’에 비유한다. 간신들의 상당수는 스스로 자신의 욕망을 들어주는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것에 혼을 빼앗겨 죽을 때까지 휘둘려졌을 뿐이었다. 이러한 요술방망이는 먼 역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직장 상사일 수도 있고, 학교 선배일 수도 있다. 이들은 조직을 쉽게 장악하기 위해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대신해줄 수 있는 존재를 지금도 간절히 찾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대표 간신들의 역사를 빌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가 전하는 메시지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조직에서 권력을 쟁취하는 데에는 지름길이 없다. 그러니 빠르게 가기 위해 간신으로 이용당하지도, 또 간신을 이용하지도 말라. 사회인으로서 크든 작든 조직생활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우리가 간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본문 소개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왕과 신하라는 표현이 쓰여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 체제인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간신이라는 단어는 언어로서의 생명을 가지고 계속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사용 용례에 적합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것이다.
〈간신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권력이 그들을 원했기 때문이다〉 중에서
충신이야말로 인간의 속성에 반하는 비정상적인 존재다. 역사로 되새김질되는 까닭 또한 그들이 희귀하고 특별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우리의 본성은 간신에 가깝다. 인간은 나약하고, 이기적이다. 우리 보통사람들이 권력을 쥐었을 때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간신은 지옥에서 올라온 별종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나 여상하게 마주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다른 모습이다. 〈간신은 없다〉 중에서
간신은 간신을 허용한 왕과 시대가 있어야 등장할 수 있다. 신하 혼자 욕망한다고 간신이 될 수는 없다. 이를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왕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간신을 바라볼 때 이런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왕은 왜 간신을 받아들였을까?” 왕이 간신을 ‘허용’한 까닭은 결코 무능해서가 아니라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신은 선악으로 평가할 수 없다〉 중에서
홍국영과 정조는 신하와 왕, 그 이상의 농밀한 감정적 교류가 있는 관계였다. 같이 죽을 고비를 넘겼고, 온갖 고난 끝에 권력을 쥐게 된 동지였다. 그런데 정조는 이 관계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 다음의 행보는 군주가 ‘간신’의 등장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교과서적인 대응이다. 〈권신이 간신으로 변하기 전에 제어하라〉 중에서
기반이 불안했던 인조에게는 자기를 짖어줄 번견이 필요했다. 그 개는 사나우면서도 자신이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없어야 했다. 생각이 없고, 인망이 없으며 능력도 없고 만족을 몰라야 했다. 김자점이 인조에게 선택된 이유다. 〈왕에게는 적당히 쓸모없는 이쑤시개가 필요하다〉 중에서
윤원형은 권력을 잡은 뒤 언론삼사를 자신의 아래에 두었다. 우리에게 기시감이 드는 풍경일 것이다. 정권을 잡은 뒤 언론을 길들이려 하거나 언론과 각을 세우는 풍경은 한국 현대사에서 넘쳐나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은 언론이라는 감시견을 반드시 묶으려고 한다. 그 시도가 성공했을 때, 바로 간신이 태어난다.
〈성공하기 위해 미쳐야 했던 보통사람〉 중에서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끝까지 지켜냈던 가치가 있었다. 바로 조선의 왕통이었다. 그는 이씨 왕조의 명맥만은 유지될 수 있도록 일제와 협상했고, 사회 지배계층들의 지위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나라 잃은 슬픔과 분노는 오직 백성들의 몫이 되었다. 망국의 역사에서 매국노는 없다. 매국노들이 있을 뿐이다.
〈부조리한 나라를 팔먹은 부조리한 매국노〉 중에서
어쩌면 선조는 원균을 공신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를 덮고 권력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보다 더 컸을 것이다. 자격 없는 원균이 일등 공신이 된 까닭은 여기에 있다. 공정한 신상필벌은 지도자의 책임이고 의무다. 그리고 신조는 그 책임을 도외시했다. 모두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군주에게는 죄를 뒤집어써줄 내부의 적이 필요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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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학에 뛰어든 세계사
김영진 | 들녘 | 2019-06-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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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학에 뛰어든 세계사
김영진 | 들녘 | 2019-06-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영웅의 시대, 고전문학 속 영웅과 그를 품었던 시대의 굴곡을 통해
역사라는 거대한 세계에 빠져들다 고전문학은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제도적 변천이라는 포괄적 사회 경험을 토대로 탄생하기에, 하나의 문학작품이란 과거의 격동기로 안내해주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이를 통해, 신화적 영웅들이 지배한 고대에서부터 보통사람들이 지배하게 된 근대까지, 사라져가는 영웅들의 연대기를 돌아볼 수 있다. 『문학에 뛰어든 세계사』는 고대부터 중세까지 고전문학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줄기를 꿰뚫는다. 우선 『일리아스』에서 고대 그리스 문명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피고, 『니벨룽의 노래』와 『롤랑의 노래』를 통해 중세의 주요한 두 요소 게르만족 유입과 크리스트교의 확산을 소개하며, 『돈키호테』에서 중세가 끝나고 근대가 열리는 과정을 짚어본다. 이와 함께 더는 존재하지 않는 ‘영웅’에 주목하며 근대 이후 ‘시민’의 탄생 전까지의 과정을 되짚었다. 『일리아스』, 고대 문명의 충돌과 그리스 세계 『니벨룽의 노래』, 게르만족과 어두운 중세의 형성 『롤랑의 노래』,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의 충돌 『돈키호테』, 중세와의 작별과 새로운 시대의 개막 모든 문학작품 속에는 작가가 바라본 시대의 풍경, 작가의 숨결과 체취가 담겨 있다. 문학을 통해 우리는 머나먼 과거의 한 순간 속으로 빠져든다. 작가들은 작품 속 인물들에게 시대를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맡긴다. 고대와 중세의 길잡이는 영웅이었다.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는 고대 그리스로, 『니벨룽의 노래』의 지그프리트는 중세 초 게르만 국가로, 『롤랑의 노래』 롤랑은 샤를마뉴의 시대로 안내할 것이다. 『돈키호테』에서 돈키호테는 영웅들의 시대에 작별을 고하고 이성이 지배할 새 시대의 문을 열며 쓸쓸히 퇴장할 것이다. 우리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영웅이 살던 시대로 그들의 안내에 따라 떠날 수 있다. 트로이 전쟁부터 대항해시대까지 영웅의 탄생과 몰락, 세계사의 대서사시 이 책은 줄기가 되는 네 편의 고전문학과 그 역사적 배경을 먼저 되짚는다. 당시 사건과 사건 사이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내용에 관해 역사적으로 치밀한 해석을 덧붙인다. 신화와 이야기의 극적 요소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역사 속 실제상황에 관한 묘사도 빠뜨리지 않는다. 사실 무엇보다 공들인 서술은 바로 인물에 관한 것이다. 각 장의 ‘캐릭터 해부하기’ 꼭지에서 저자는 대채롭고 생동감 있는 인물평과 함께 각 인물의 성격에 따른 영웅의 면모에 집중한다.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는 용맹하지만 불완전한 인품을 지녔다. 그는 파트로클로스의 죽음과 헥토르와의 대결을 거치며 크게 성숙해졌고, 결국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영웅으로 성장한다. 또한 그의 복잡한 성정은 마치 거울처럼, 대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다정한 벗에게는 다정했고,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사랑스러웠으며, 오만한 아가멤논에게는 오만하게 대했고, 용맹한 헥토르를 만나서는 용맹하게 싸웠다. 아킬레우스와 같은 편이지만 번번이 대립하고야 마는 아가멤논은 사실 그동안 저평가된 인물이다. 그는 아킬레우스처럼 용맹하지도 않고, 오디세우스처럼 현명하지도 않으며, 아이아스처럼 성실하지도 않다. 그렇지만 아가멤논은 『일리아스』에 나오는 그 누구보다도 현실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연합군을 소집해 영웅들을 지휘하여 트로이를 함락했으며, 그의 ‘모자란 인품’은 순간순간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니벨룽의 노래』에는 최고의 영웅 지그프리트, 탐욕스러운 군터, 야누스의 두 얼굴을 지닌 하겐, 그리고 당당한 고대 여전사에서 남성 중심의 중세적 질서에 굴복하게 된 브륀힐트와 잔혹한 복수극을 펼친 크림힐트가 등장한다. 『롤랑의 노래』의 샤를마뉴는 지극히 선하고 용맹하지만, 지극히 중세적인 인물이다. 프랑스군 최고의 용사 롤랑과 악역을 맡고 있는 가늘롱, 분노의 튀르팽은 중세적 가치 아래서 서로 대립한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돈키호테』는 사실 우리에게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남아 있다. 미치광이 노인 돈키호테가 그의 허풍에 넘어간 아둔한 산초와 함께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 말이다. 저자는 세르반테스의 생애와 당시 에스파냐를 둘러싼 유럽의 정세를 찬찬히 훑으면서 광기 어린 이상주의자 돈키호테와 순박한 현실주의자 산초의 접점으로 완성된 풍자의 이야기를 설명한다. 중세를 넘어 근대에 들어서면서 더는 영웅이 등장하지 못한다. 『문학에 뛰어든 세계사』는 이제 영웅의 시대를 끝내고 시민의 시대에 들어서기 전까지 세계의 역사를 다룬다. 이와 함께 당시 세계정세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17컷의 지도와 등장인물 등이 그려진 68컷의 도판이 수록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
829 |
[역사] 밝히는 세계사
파브리치오 그랏세리 | 국일출판사 | 2019-06-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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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밝히는 세계사
파브리치오 그랏세리 | 국일출판사 | 2019-06-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권력인가, 성욕인가? 그것이 문제였던 7인의 남자들
▶ 클레오파트라를 사랑한 영웅 - 율리우스 카이사르
▷ 로마 교황이 범한 금기의 애욕 - 로드리고 보르자
▶ 침대 위 모나리자의 미소 - 레오나르도 다빈치
▷ 사나운 붓을 든 광기의 천재 화가 - 카라바조
▶ 1,000명의 여인을 품은 밤의 외교관 - 자코모 카사노바
▷ 노래에 살며 여자를 탐한 마에스트로 - 자코모 푸치니
▶ 섹스와 권력에 빠진 독재자 - 베니토 무솔리니
이탈리아 대표 거장 7인의 충격적인 사생활
이탈리아는 ‘사상 최강의 제국’이라 불린 고대 로마 제국이 탄생한 나라고, 르네상스의 문화와 예술이 발달한 영광의 역사를 자랑한다. 과거 이탈리아의 이야기를 풀어헤치면 세계의 역사를 자기 손아귀에서 주무르고 시대를 움직인 걸출한 남자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웅은 색을 밝힌다’는 말처럼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히 거장들의 스캔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탈리아 영웅들의 위대한 어록, 작품, 인물을 둘러싼 관계와 사건을 놀랍도록 흥미롭고 간결하게 담아냈다. 색을 밝히는 영웅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리얼하게 묘사하기 위해 저자는, 이탈리아어와 라틴어를 중심으로 한 방대한 문헌을 참고로 고증하였고, 최근의 역사학 연구결과도 참고하였다. 각 장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고자 가공의 인물을 설정하기도 하고, 이름을 바꾸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실존 인물이었으며, 주인공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도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것임을 밝힌다.
흥미로운 소설을 읽듯 단번에 이탈리아 거장들의 뒷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뛰어난 업적 뒤에 숨은
못되게, 지독하게 호색한 7인의 거장
《밝히는 세계사》는 카이사르에서 무솔리니까지, 세계사를 이끈 이탈리아 거장들이 권력욕뿐만 아니라 색욕도 남다르고 굉장했다는 사실을 역사적인 사건과 실제 인물을 토대로 이야기로 담아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마치 금서를 읽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한다.
생애 통틀어 가장 많은 수의 여자와 사랑을 나눈 남자, 율리우스 카이사르.
술과 여자에게 위로를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금기의 애욕을 지닌 교황, 알렉산데르 6세.
침대 위에서 모나리자의 미소를 떠올린 호색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주점이나 매춘굴에서 밤을 지새운 붓을 든 광기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
여성을 공기나 물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생각한 남자, 자코모 카사노바.
노래에 살며 여자를 탐한 마에스트로, 자코모 푸치니.
섹스와 권력에 빠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 7인의 화려한 이름 뒤에 숨은 사랑, 결혼, 술, 섹스, 싸움, 성격 등 그들만의 비밀 이야기에 놀라게 된다.
세계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탈리아 거장들의
은밀한 사생활
클레오파트라를 사랑한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
“주사위는 던져졌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의 명언으로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 로마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장군으로, 서양 역사상 큰 영향을 끼친 위인 중 한 사람이다. 로마공화정을 무너뜨린 독재자로 불리기도 하지만, 부하나 민중에게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사생활을 언급하자면, 침대에서 사랑을 나눈 여성의 수가 사상 최대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인기 많은 남자였다고 전해진다. 수많은 여성 중에는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도 포함되어 있다.
카이사르의 정치와 권력, 여자, 타고난 성향까지 불세출한 영웅의 숨겨진 모습을 들여다보자.
로마 교황이 범한 금기의 애욕- 로드리고 보르자
‘교황’이라 하면, 현세대에서 모두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떠올릴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여러 차례 선정되었다.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이 땅에 소외된 이들을 위해 세상과 가톨릭교의 중심을 이끄는 자다.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가면, 15세기의 교황 알렉산데르 6세(로드리고 보르자)를 만날 수 있는데, 그는 호색한으로 유명한 교황이었다. 와인을 많이 마시고 밤일과 연회를 베푸는 일을 대단히 좋아했으며, 딸을 정략결혼의 도구로 이용하여 자기 권력과 교황령 확대를 도모했다고 전해진다. 로마 교황이 범한 금기의 애욕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침대 위 모나리자의 미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 중에 한 사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 이외에도 건축, 음악, 공학, 해부학 등 여러 분야에서 통달한 ‘만능의 천재’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여성이든, 남성이든 모두에게 인기 만점인 호색한이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이면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림을 의뢰한 사람을 속여 그림의 값을 두 배 넘게 받기도 하는 악행도 저지르기도 했으며, 공작의 처와 나눠서는 안 될 정을 통하기도 했다.
우리가 몰랐던 그의 뒷이야기에 빠져보자.
사나운 붓을 든 광기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
강렬한 빛과 짙은 어둠을 대비한 독특한 화법으로 일세를 풍미한 바로크 시대 최고의 화가, 카라바조. 사생활에서는 대단한 애주가이자 난봉꾼으로 엄청난 호색한이었다. 서른아홉 해를 사는 동안 수배, 투옥, 탈옥, 살인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살인을 저지른 계기는 지금의 테니스와 비슷한 구기 시합에서 벌어진 반칙 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결국, 로마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몰타섬으로 도망을 갔는데, 거기에서도 죄를 저질러서 투옥을 당한다. 후에 로마 교황에게 사면을 받아서 로마로 돌아가던 중 병사하고 만다.
당대 최고의 화가로 칭송받았지만, 누군가로부터 도망을 다니는 것이 삶의 연속이었던 카라바조의 인생이 그의 그림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1,000명의 여인을 품은 밤의 외교관- 자코모 카사노바
간혹 누군가는 ‘카사노바’를 ‘바람둥이’를 가리키는 말로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코모 카사노바는 이름 자체가 ‘바람둥이’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일 정도의 인물이다. 일설에 따르면 천 명이 넘는 여자와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바람둥이로만 치부한다면 그가 어떻게 역사에 길이 남았을 것인가. 여성을 공기나 물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생각한 남자이기도 하였지만 폭넓은 지식을 지녀 각 지역, 각 나라의 지식인과 권력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는 이면이 존재한다.
작가, 철학자, 외교관, 스파이로 활동한 그의 삶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래에 살며 여자를 탐한 마에스트로- 자코모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을 작곡한 위대한 음악가, 자코모 푸치니. 재능을 꽃피우고 큰 성공을 거둔 그 이면에는 수많은 여자를 탐하며 일생을 보낸 그의 비밀이 숨겨 있다. 그는 수많은 여자를 탐하며 곡을 쓰는 영감을 얻었다.
비도덕적이고 위험한 감정을 느껴야만 창작의 에너지를 느꼈던 것일까? 그의 오페라에서 열연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숨은 모델이 바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았던 푸치니 자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섹스와 권력에 빠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파시즘을 주도한 이탈리아의 정치가, 베니토 무솔리니는 어릴 때부터 반항심이 심했고 학교에서는 언제나 말썽꾸러기였다. 처음에는 사회주의 운동가로 활동하였지만, 나중에는 독재정치를 펼쳤다. 무솔리니는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폭력주의를 이용하며 파시스트의 세력을 키웠다. 전쟁광, 여성 편력의 호색한, 쾌락 등이 그를 지칭하는 단어다. 파시즘의 국가를 처음으로 세운 그였지만, 1945년 4월 28일, 독일군과 파시스트 잔당에 저항하는 시민으로 구성된 빨치산에게 마지막 애인이었던 클라레타와 함께 총살형에 처한다.
베니토 무솔리니의 삶은 처음부터 비극이 아니었을까?
◆ ◆ ◆ 책 속으로
우리는 드디어 클레오파트라가 기거하는 방에 도착했다. 전체가 금색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방이었다. 마치 밤공기와도 같은 피부색을 지닌 놀랍도록 아름다운 미녀 둘이 문 양옆에 서서 황금색 문을 조용히 열었다. 그러자 몇십, 아니, 몇백이 넘는 작은 램프의 불빛들이 늘어선 방 중앙에 클레오파트라가 서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카이사르가 눈짓으로 ‘물러가 있으라’ 하고 신호를 보내자 나는 2보씩 뒤로 물러서서 몸의 방향을 틀었다. 이때, 클레오파트라가 완벽한 라틴어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들려왔다.
“사령관님, 오늘 밤,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몇백 번이고 되풀이된 밤이 시작되었다. 나에게는 ‘기다림’의 밤이, 카이사르에는 ‘사랑’의 밤이…. --p.33
독일 근위병을 제치고 겨우 교황님의 침대를 본 순간, 나는 눈을 그만 감고 싶었다. 교황님의 침대 위에는 무려 세 명의 벌거벗은 여인이 있던 것이다. 그중 두 명은 계속 흐느끼고 있었고 나머지 한 명은 미친 사람처럼 계속 소리만 지르고 있었다. 나는 그녀들을 잘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은 교황님 전속의 요리장인 루이지 포차의 딸인 비르지니아였다. 또 한 사람은 최근에 로마에 온 여자로,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한 나폴리 고급 창부인 파올라 에스포스티였다.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줄리아 파르네제. 로마의 명성 있는 귀족인 파르네제 가문의 딸로, 차기 교황 후보로도 논의되고 있는 알렉산데르 파르네제의 여동생이었다. 나는 교황님의 드넓은 ‘밤의 인맥’에 그만 놀라고 말았다. --p.55
너무도 의외인, 너무나 대단한 밀회의 현장을 본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눈물에 시야가 흐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공작 가문의 미망인, 이사벨라의 목소리만은 들을 수가 있었다.
“있잖아요, 레오. 이 초상화, 저하고 하나도 닮지 않았어요. 하지만 정말 멋진 그림이에요!”
선생님이 대답했다.
“내가 이 그림을 ‘모나리자’라고 이름 붙인 것을 잘 알고 있잖소? 말하자면 ‘마돈나 이사벨라’를 다르게 표현한 것뿐이오. 하지만 당신이 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가 가지고 있겠소. 당신과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일평생 소중하게 말이오. 참! 여기 여성의 얼굴을 그린 이 그림은 어떻소? 당신을 처음 성에서 보았을 때의 인상을 그린 것이라오. 그때를 기억하고 있소? 내가 첫눈에 반한 당신 모습이오. 이 그림은 마음에 드오?” --p.110-111
문을 열자, 카라바조가 조용히 들어왔다. 그리고는 억누른, 그러면서도 절박한 어투로 말했다.
“미안해. 지금 우리 집으로 가줘. 텃밭 쪽으로 난 뒷문으로 말이야! 경비병들이 곧 들이닥칠 거야. 집에 가서 내 침실 마루를 들춰! 그 안에 돈이 들어있어. 천 도카토 정도 있을 거야. 부탁해. 서둘러줘!”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나중에 이야기할게. 시간이 없어!”
나는 그의 어깨를 잡고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재차 물었다.
“카라바조, 무슨 일이 있던 거냐고. 말하지 않으면 난 움직이지 않겠어!”
“사람을 죽였어… 죽어도 시원찮을 녀석이지만! 이제 알겠어? 제발 부탁이야. 지금 빨리 가줘!”
나는 서둘러 재킷을 걸치고는 어두운 밤을 내달렸다. --p.143-144
어느 날, 자코모님은 안코나 시의 사법 장관의 처와 밀회를 위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 전날 밤, 자코모님은 몸 상태가 나빠져 의사에게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처방을 받은 터였다. 그의 안색은 너무도 창백하여 마치 유령과도 같았기에 내가 화장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나는 오늘만큼은 밀회를 거두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그를 말렸다. 그러자 그는 내게 등을 보인 채로 이렇게 말했다.
“이것 봐, 마르코. 사랑할 때의 자유라는 것은 인간 존재의 자유와 이어져 있어. 남자든, 여자든, 정말로 자유롭고 교양이 있는 인간이라면 바보 같은 세간의 도덕 따위는 가볍게 뛰어넘어야 해. 그리고 살아있다는 기쁨을 스스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지. 이것은 육체의 문제가 아니야. 인간 정신의 존재에 관한 것이지.” --p.166-167
그러니까 나는 엘비라를 싫어하면서도 헤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해. 새로운 오페라를 쓰기 위해서는 일종의 흥분 상태가 필요하거든. 사냥이 금지된 숲에서 사냥하는 듯한, 비도덕적이면서도 위험한 감정 말이야. 위험을 무릅쓸 때의 감정이 내 창작 에너지가 되지. 예를 들면 코뿔소 같은 크고 위험한 사냥감을 사냥할 때 사자가 느끼는 그런 긴장감과 자극이 필요하단 거지. 지금도 나를 쫓아오거나 내가 쫓는 여자는 엘비라만 있는 건 아니야. 최근에는 현실 속 여자뿐만 아니라, 작품 속의 여자들까지 내 연애 대상이 된 듯한 착각이 들곤 해. 엘비라의 질투를 무서워하고 있는 건지, 토스카의 질투를 무서워하고 있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아직 보지도 않은 애인을 무서워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헷갈릴 정도야. 어쨌든 나는 그 모든 여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돼.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고, 또 창작을 향한 욕구로 이어지니까.” --p.219-220
“베니토,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니야? 대체 어떤 생각으로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는 그런 기사를 쓴 거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고나 있나? 전쟁을 하면 우리의 희망도, 혁명도, 모두 끝이라고!”
베니토는 침착하게 말했다.
“자네는 틀렸어, 알프레도. 아니, 이 녀석도, 저 녀석도 모두 다 틀렸어. 이 전쟁은 분명 세상을 바꿀 거야. 유럽의 낡은 봉건제와 제국주의를 한꺼번에 일망타진할 절호의 기회야.”
내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그는 시선을 멀리 두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제 사회주의는 낡은 이상이야. 전 시대의 유물이지. 물론 그 근본적인 사고방식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난 마음속으로 믿고 있어. 하지만 사회주의자의 혁명은 실패할 수도 있고 영원히 성공하지 못할지도 몰라. 지금은 아주 새로운 정치사상과 새로운 정당이 필요한 시기야. 노동자 계급이 부르주아에게 승리하려면 몇백만이라고 하는 개인의 힘을 누군가 초인적인 인물이 하나의 힘으로 모아 싸울 필요가 있어. 이번 전쟁은 혁명을 시작하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아. 러시아의 사회주의 리더는 그것을 바로 이해하고 벌써 준비하고 있지. 만약 이탈리아의 사회주의자들이 바보 같은 녀석들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는 사회주의자들을 상대로 한 전쟁을 시작하겠어!” --p.25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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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상식 쏙쏙 세계사 퀴즈 1000
메러디스 맥아들 | 사일런스북 | 2019-12-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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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상식 쏙쏙 세계사 퀴즈 1000
메러디스 맥아들 | 사일런스북 | 2019-12-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가 태어난 지구 위에서 펼쳐진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일반인으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거대한 작업일 터이다. 사건과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인류의 과거는 자못 흥미롭기는 하지만 두꺼운 책 몇 권으로도 조감하기 어려운 방대함에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학문으로서의 역사는 전공자에 맡긴다 해도 상식선의 얕은 지식이라도 건지고 싶은 일반인의 욕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인류 역사의 거대한 그림은 전문가들이 그려줄 것이지만 그 그림의 퍼즐 한 조각 한 조각만큼은 우리도 맞출 줄 알아야겠다는 욕망이 마음 한쪽에 남아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언제나 부담 없이 펼치고 덮을 수 있는 책. 역사에 관한 우리의 관심을 일깨우는 퀴즈 책. 인류 역사의 퍼즐 1000조각을 모아 놓은 책. 바로 《상식 쏙쏙 세계사 퀴즈 1000》이다.
이 퀴즈북이 당신을 역사학자로 만들어주진 못할 것이다. 5500년 문명사의 "빅 픽쳐"를 다 보여주지도 못할 것이다. 다만 여기에 수록된 1000개의 흥미로운 퍼즐 조각과 사진, 그리고 이해를 돕는 친절한 해설은 독자들의 역사의식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곁에 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풀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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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을 뒤흔든 전투의 역사
유필하 | 들녘 | 2019-05-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827 |
[역사] 세상을 뒤흔든 전투의 역사
유필하 | 들녘 | 2019-05-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고금동서 명전투 25장면
이로써 역사는 송두리째 바뀌었다
고대 카이로네이아 전투부터
제2차 세계대전 스탈린그라드 전투까지
‘망치와 모루’ 전술부터
‘카일 운트 케셀’ 전법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풍부한 배경지식
세밀한 고증으로 그려낸 진형도 50여 컷
박진감 넘치게 읽다 보면 어느덧 ‘역알못’ 탈출!
“전쟁사는 마치 역사의 호수와도 같아서,
다른 모든 역사의 영역들이 전쟁사로 흘러 들어가고 전쟁사를 통해 흘러 나온다”
역사는 고금동서의 광범위한 시공간과 그 속 수많은 인물의 행적을 기록한 것이다. 역사가 과거의 이야기이기에 누구에게나 똑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역사는 연속과 연장만이 아니라 단속과 단절 또한 그 기반으로 삼는다. 그렇기에 저 유명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E. H. 카는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사관과 해석으로 역사를 규정했다. 사관과 해석은 경우에 따라 많은 공감을 얻기도 하고, 반대로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으로 격하되기도 한다. 세계사를 좌지우지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면 전쟁은 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전쟁사야말로 역사의 정수가 농축된 영역이다. 전쟁사에서 지혜와 탐욕, 잔인과 관용, 열망과 고뇌, 용기와 좌절 등 인간의 본연 그대로를 엿볼 수 있다. 전문 연구자가 아닌 일반 역사 애호가가 열정으로 써내려간 『세상을 뒤흔든 전투의 역사』는, 역사라면 덮어놓고 피하고 보는 ‘역알못’ 독자들에게 전쟁사를 통해 세계사를 읽어낼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심도 깊은 고증과 탁월한 인물 묘사로 써내려간 전투사
먼저 이 책은 역사상 기념비적인 전투 25장면을 꼽았다.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전투를 선정하고 그에 대한 근거를 보충했다. 또한 단순히 전투 그 자체뿐 아니라 각 전투가 일어난 원인, 시대적 배경, 전투가 이어진 전쟁의 양상, 그리고 그 영향도 함께 정리했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연결하여 연대기처럼 하나의 줄기로 이어지도록 서술했다.
무엇보다 『세상을 뒤흔든 전투의 역사』의 장점은 심도 깊은 고증으로 그려낸 50여 컷의 진형도를 첨부해 글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투의 양상이 복잡하기로 유명한 자마 전투, 일리파 전투(6장)나 동부전선의 바르바로사 작전(22장) 등의 상세한 전황을 그림으로 함께 수록했다. 또한 포에니전쟁(4장, 6장), 나폴레옹전쟁(15장, 16장)과 크림전쟁(18장)을 깊숙이 파고드는 서술로 그려내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세계 각국의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던 당시의 상황 가운데 발발해,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전쟁이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21장~25장에서는 기존 서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동부전선에 집중하여 독일과 소련 사이 전쟁의 진상을 파헤친 점 또한 이 책의 큰 특징이다.
실로 이 책은 ‘엉덩이로 쓴’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라틴어 등 여러 외국어를 공부하며 온갖 사료를 뒤져 전투사의 정수를 담아내는 데 몰두했다. 전문지식과 교양지식을 적절히 배분하여 역사에 조예가 깊은 독자는 물론,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초보라도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했다. 전쟁의 배경이 된 사회적 사건과 함께 내용을 적시적소에 소개하면서도, 지나치게 전문적인 내용에 빠지지 않게 균형을 지킨다. 매 장마다 꼼꼼히 배경을 설명하고 중간중간 저자의 평가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말하자면 ‘균형 잡힌 덕후’의 면모를 보인다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읽는 재미를 주는 것은 인물에 관한 묘사다. 사실 그간의 전쟁사는 여러 전쟁과 그 배경이 되는 정치 상황 가운데 큰 역할을 한 걸출한 장군이나 위대한 정치가, 막강한 권력을 지닌 왕만을 주목했을 뿐이다. 반면 이 책은 일개 병졸이나 스파이, 상인과 문지기 등 그동안 역사서에서 외면했던 인물을 되살려, 그 캐릭터를 그려내고 그들의 역사적 의미를 새로이 조명한다. 객관적 사실과 함께 중간중간 비어 있는 간극을 메우는 저자의 주관이 어우러져 책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전쟁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많은 이가 전쟁사를 어렵게 여기곤 한다. 역사 자체가 딱딱한 학문인 데다가 그중에서도 전쟁사는 복잡한 지명, 익숙지 않은 군사용어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전쟁사만큼 재미있는 분야도 없는 듯하다. 분명히 전쟁사는 일단 집중하고 깊이 파고들면 역사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주는 마력이 있다. 전쟁사는 역사를 관통하는 축이자 가지들이 뻗어 나온 줄기와 같아서 정치사·경제사·문화사·종교사와 같은 다른 역사의 영역을 이해하는 튼튼한 배경지식이 될 수 있다. 독일의 역사가 랑케의 유명한 표현을 빌리자면, 전쟁사는 마치 역사의 호수와도 같아서 다른 모든 역사의 영역들이 전쟁사로 흘러들어가고 전쟁사를 통해 흘러나온다고 비유할 수 있다. 또한 긴박, 역동, 반전이 특징인 전쟁사는 다른 그 어떤 역사보다 몰입하여 공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쟁사를 어느 정도 알고 나면 역사 전반에 대한 안목을 더욱 심층적으로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전투를 선정하여 그 정의에 대한 근거를 보충했다. 또한 단순히 전투 그 자체뿐 아니라 각 전투가 일어난 원인, 시대적 배경, 결과와 영향도 함께 정리하여, 연대기처럼 내용이 이어지도록 서술했다. 덧붙여 전술사상 중요한 전투에는 지도와 진형도 등의 도해를 첨부하여 글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특히 포에니전쟁(4장, 6장)과 나폴레옹전쟁(15장, 16장)을 깊이 다뤘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21장~25장에서는 기존 영미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동부전선에 집중하여 독일과 소련 사이 전쟁의 진상을 파헤치고자 했다.
_서문
칸나에(Cannae) 전투만큼 전 세계 군인들을 매료시킨 전투는 없다. 칸나에 전투는 2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육군사관학교에서 최고의 전술로 가르치고 있으며, 수많은 전략가가 이 전투를 터득하기 위하여 많은 연구를 해왔다. 제1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주도한 슐리펜 작전은 이 칸나에 전투를 연구하여 응용한 전략이다. 가까이는 걸프전쟁 때 다국적군 총사령관 노먼 슈워츠코프가 입안한 ‘사막의 폭풍 작전’도 이 칸나에 전투를 기초로 한 것이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Hannibal Barca, 기원전 247~기원전 183) 이후 수많은 장군이 칸나에 전투를 재현하기 위해 수도 없이 시도했다.
_제4장 칸나에 전투?양익 포위섬멸전의 교과서
사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신화는 히틀러에 가려져서 그다지 세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세 명의 뛰어난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들은 바로 젝트, 구데리안 그리고 만슈타인이다. 폴란드 전역으로 들어가기 전에 각종 군비제한으로 허약해졌던 독일군이 어떻게 무적의 군대로 탈바꿈할 수 있었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다. 우선 구데리안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현대 전쟁사에서 기갑전의 선구자로 불리는 하인츠 구데리안 장군이 차지하는 위상은 엄청나다. 사견으로 전쟁사의 흐름을 알렉산드로스, 나폴레옹 그리고 구데리안 이 세 사람으로 요약·정리할 수 있다고 본다.
_제21장 폴란드 침공?역사상 최대 규모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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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배한철 | 생각정거장 | 2019-03-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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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배한철 | 생각정거장 | 2019-03-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고전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이제까지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48권의 고전에서 길어올린 우리 역사의 진면목!!
사소하지만 생생하고, 낯설지만 자유롭다
실록 밖에서 찾아낸 새로운 역사
‘기록의 나라’ 조선은 왕이 사망하면 그가 재위하는 동안 있었던 모든 일의 기록을 엮어 실록으로 남겼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0여 년 동안 시간순으로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록한, 1893권 888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역사서다. 과연 ‘기록의 나라’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사正史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록 밖에도 역사는 존재한다. 성리학의 도입과 함께 학문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사대부들은 방대한 저작물을 양산해냈다. 시와 수필, 상소, 행장, 비문 등 형식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사상과 정치, 제도, 과학, 역사, 인물, 세태, 풍속 등 다루는 분야도 실로 광범위하다.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발전하고 신분제도가 느슨해지면서 일부지만 여성은 물론, 중인 이하의 하층민들도 기록물을 생산하여 우리의 기록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남긴 저작물에는 실록에서 다루지 않은 사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 실록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공식적인 기록이 아니라 개인들의 자유로운 기록이다 보니, 자신들이 살핀 왕의 인간적인 면모부터 널리 알려진 위인들의 바람기, 민초들의 고단한 삶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게다가 양념처럼 해학과 풍자까지 함께 녹아 있다. 저자 배한철이 율곡의 《석담일기》에서 《어우야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에 주목한 이유다. 개인이 남긴 문집과 야사집 등을 통해 실록에서 다루지 않은 뒷이야기를 발굴함으로써 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저자가 다양한 고전을 통해 역사를 이렇듯 새롭게 해석한 것은 역사가 엄숙하고 준엄한 의식으로 무장한 무거운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평소 지론 때문인지도 모른다. 왕부터 천민까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삶이 모여 역사가 된다. 그렇기에 저자는 다양한 관점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라고 이야기한다. 박물관과 종갓집을 종횡무진 누비며 만난 다양한 고전과 그 속에 숨은 이야기, 그리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고전으로 역사의 퍼즐을 맞추다
? 사도세자는 정말 노론의 희생양일까
? 선조는 정말 무능한 군주였을까
태종은 형제들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한 세대를 건너 손자인 세조가 다시 조카인 단종을 밀어내고 왕위에 오르는 비극이 반복됐다. 그러나 태종과 세조의 왕위 찬탈에 대한 조선왕조실록의 평가는 건조하게만 느껴진다. 건국 초기 왕권을 강화하고 국가의 기틀을 확립했다는 식이다. 물론 그 또한 사실이지만 실록의 편찬자들 역시 태종과 세조를 좇던 무리였기에 어쩌면 이 같은 평가가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말이 전해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반적인 평가는 실록의 그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태종과 세조의 행동이 패륜이며 불충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실록이 정본에 가까운 역사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실록만을 역사의 전부로 바라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에서 이 같은 경우를 무수히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심각하고 첨예한 문제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임오화변은 그 자체로도 끔찍한 사건이지만, 아버지가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죽인 지극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그래서 영조를 왕위에 앉혔던 노론이 정치적으로 소론의 손을 들어주던 사도세자를 음해하여 제거했다는 견해가 전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훗날 정조의 생각이 반영된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 씨는 《한중록》에 사도세자의 정신병이 심각한 상태였음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기록한다.
사도세자는 ‘의대증衣帶症’이라는 희귀병도 앓았다. 옷을 갈아입기를 고통스러워하는 강박증이다. 혜경궁 홍 씨는 “옷을 한 번 입으려면 스물에서 서른 벌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며 “입지 못한 옷은 귀신을 위해 불태우기도 했다”고 했다. …(중략)… 게다가 사도세자가 마음을 의지했던 정성왕후, 인원왕후가 같은 해 승하하자 세자의 증상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그해 6월 화증이 더하여 사람 죽이기를 시작했다. 내시 김한채를 죽여서 그 머리를 잘라 들고 다니면서 내인들에게 둘러보였다. 혜경궁 홍 씨는 “내 그때 사람의 머리 벤 것을 처음 보았으니 흉하고 놀랍기 이를 것이 있으리요”라고 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세자는 사람을 죽이고야 마음을 풀리는지 내인 여럿을 죽였다.
이처럼 실록에 나와 있는 사실에 개인들이 남긴 기록을 더해 종합하면 보다 진실에 가까운 역사를 만나게 된다. 선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선조가 다가오는 전쟁의 위협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무능한 군주로 생각한다. 그러나 율곡 이이의 문집 《석담일기》에 그려진 선조는 우리의 선입견과 많이 다르다. 학문과 예술, 인재를 사랑하고 검소하게 백성의 고통을 보듬을 줄 아는 임금으로 그려진다. 세상 어디에도 선하기만 한 사람, 혹은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하고 좋은 점이 있는 반면, 부족하고 나쁜 점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역사는 사건이나 인물의 단선적인 면만을 기술하기 때문에 좋거나 혹은 나쁜 면만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속성에 주목해 50여 권에 달하는 다양한 고전을 뒤져서 정사에서 다루지 않았으나 사건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역사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간다. 그렇게 사건과 인물의 진면목, 진짜 역사에 다가선다.
우리가 알던 위인들의 새로운 모습
? 단종의 비를 탐했던 뻔뻔한 신숙주
? 처갓집 여종과 바람피우다 걸린 이항복
고전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위인들의 의외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했고 주요 관직을 두루 거치면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결국 영의정의 자리에까지 오른 신숙주는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김택영이 쓴 역사서 《한사경》을 보면, 신숙주가 세조에게 단종의 비 정순왕후를 자신의 첩으로 달라고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전해진다. 윤근수의 《월정만필》과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서도 같은 내용이 전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는 사실로 보인다. 한때 군주로 모셨던 단종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친구들을 배신한 것도 모자라 정순왕후를 자신의 첩으로 삼으려 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후 신숙주와 그의 가문은 승승장구했으나 사람들은 그의 이런 삐뚤어진 탐욕을 이야기하며, 조카의 왕위를 탐한 세조보다 군주의 아내를 탐했던 신숙주가 오히려 더 악독하다고 욕했다.
신숙주처럼 후대에 크게 지탄을 받을 만한 심각한 이야기도 있지만, 《고금소총》이나《어우야담》 같은 민담과 야사에 등장하는 위인들의 모습은 엄숙하고 단정한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익살스러운 모습이다. 오성과 한음 설화의 주인공 이항복은 도원수 권율의 딸과 혼인하면서 데릴사위가 되어 처가로 들어간다. 그런데 이항복은 처갓집 여종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뻔뻔스럽게도 장인에게 책 읽을 조용한 독서당을 얻어달라고 해서 본격적으로 여종과 바람을 피우다가 장인 권율에게 딱 들킨다. 그 다급한 상황에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농담으로 넘기는 이항복에 권율도 할 말을 잃고 따라 웃는다. 다소 과장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런 성격을 가진 이항복이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들과 관료를 어떻게 대했을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처럼 역사에는 권력 투쟁과 국가의 운명 같은 무겁고 엄숙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이끌어가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다. 황희나 퇴계 이황, 율곡 이이처럼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은 물론이고 신사임당, 황진이와 같은 여인들, 노비 출신이었지만 정승이 된 반석평과 같은 이들이 삶이 하나하나 모여 역사가 되는 것이다. 실록에 기록된 역사적인 사건들의 흐름에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피는 것도 역사의 본 모습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까지 역사는 언제나 왕이나 권력의 중심에 있던 신하들을 중심으로 움직여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에게 더 의미 있고 친근한 역사는 오히려 그 중심에서 멀리 있는 것들과 더 깊이 연결되어 있다. 어느 이름 없는 선비의 서재에 꽂혀 있던 문집에 담긴 생소한 이야기가 진짜 역사의 빈 부분을 채워주는 조각이 된다. 평면적인 역사에 인물들의 성격과 전후 사정을 풍성하게 덧붙여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훨씬 더 자유로워서 새롭고 재미있는, 날 것 그대로의 역사가 전해진다.
◆ 책 속으로
죽천 이덕형은 《죽창한화》에서 세종대왕이 형 효령대군의 증손녀를 지방의 한미한 집안 선비와 강제로 결혼시킨 비화를 거론한다. 세종대왕은 여러 대군, 왕자들과 함께 제천정(한남동에 있던 정자)에서 잔치를 벌였다. 마침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강을 건너느라 강어귀가 꽉 찼다. 세종은 그들 중 유독 의관이 남루하고 얼굴이 수척한 한 유생을 골라 불러오게 했다. 세종은 예를 다해 선비를 맞고 이름을 물었다. 선비는 “영남의 현석규”라고 답했다. 세종은 주위를 둘러보며 “여기 누가 혼기를 맞은 여식이 있소”라고 물었다. 형인 효령대군이 나서 “제 손자 서원군에게 혼기가 찬 딸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세종은 “만일 사위를 얻으려면 이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효령대군은 “가문이 대등하지 못하다”고 거절했지만 세종은 “영웅이나 호걸인 선비들이 초야에서 많이 나왔으니, 이 선비집 아들과 정혼하도록 하시죠”라고 고집을 피워 결국 혼인이 성사됐다.
- 29p
선조는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율곡 이이는 “(선조가) 어려서부터 자질이 뛰어나고 외모가 깨끗하고 빼어나다”고 묘사했다. 《석담일기》에 따르면 선조는 학문을 즐겨 웬만한 학자들보다 학식이 높았다. 명종도 하성군(선조의 왕자 시절)을 볼 때마다 “덕흥(선조의 친부, 명종의 이복형)은 복이 있도다”라고 말하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선조는 ‘도학군주’를 자처하면서 경연에 나오기를 즐겼다. 경연에서 던지는 질문이 날카롭고 깊이가 있어 강관들도 강의를 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박순은 시강하고 나오면서 “임금은 정말 영명한 군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석담일기》는 서술했다.
- 41p
유몽인의 《어우야담》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조상으로 유명한 노비 반석평의 일화도 소개한다. 반석평은 재상가의 노비였다. 비록 신분은 천했지만 성품이 바르고 영특했다. 재상은 그 재주를 아껴 자신의 아들들과 함께 글을 가르쳤으며 반 씨 성을 가진 부잣집에 입양시켰다. 반석평은 과거에 합격해 벼슬이 정2품 지충추부사에 이르렀다.
반면, 재상집은 재상이 죽은 뒤 몰락한다. 반석평은 재상의 자식들을 거리에서 만나자 마차에서 내려 절을 올렸다. 반석평은 그러면서 나라에 글을 올려 국법을 어기고 벼슬에 오른 죄를 스스로 실토하면서 처벌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그를 오히려 의롭게 여겨 후하게 장려하고 국법도 파기했다.
- 95p
묵재 홍언필洪彦弼, 1476~1549과 인재 홍섬洪暹, 1504~1585은 ‘부자 영의정’으로 명성을 떨쳤다. 인종 때 영의정을 지낸 묵재 홍언필은 재물을 멀리한 원칙주의자였다. 자식들조차 옷을 갖추지 않고서는 만나지 않을 만큼 법도를 엄격히 지켰다. 선조 때 영의정을 3번이나 중임한 아들 홍섬 역시 경서에 밝았으며 가풍을 이어받아 검소하기까지 해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런데 《고금소총》에는 이들 부자의 전혀 다른 모습이 소개된다. 홍섬은 여종들과 무분별하게 어울렸다. 한여름 밤 여종들이 방에 흩어져 자고 있었는데 홍섬은 알몸으로 자신의 방에서 몰래 나와 평소 눈여겨보았던 여종을 찾기 위해 여종들의 방을 살금살금 기어다녔다. 아버지 홍언필이 인기척에 깨 그 광경을 지켜봤다. 그리고 “아들이 장성한 줄 알았더니 이제 막 기어가는 것을 배운 모양이구나”라고 소리쳤다. 깜짝 놀란 홍섬은 놀라 달아났다.
- 158p
조선은 ‘모자의 나라’였다. 식사를 할 때도 겉옷은 벗더라도 모자만은 반드시 썼다. 그런데 갓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덕무의 《앙엽기》의 한 대목이다. “갓의 폐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나룻배가 바람을 만나 기우뚱거릴 때 조그마한 배 안에서 급히 일어나면 갓 끝이 남의 이마를 찌르고 좁은 상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에는 남의 눈을 다치게 하며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난쟁이가 갓 쓴 것처럼 민망하다. …(중략)… 모자를 중시하는 풍습은 이미 고려 때도 존재했다.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도경》은 “고려인은 모자를 쓰지 않은 맨머리를 죄수와 다름없다고 수치스러워했다. 무늬가 들어간 비단 재질의 두건을 소중히 여겨 두건 하나의 값이 쌀 한 섬에 달했다. 가난한 백성은 이를 마련할 길이 없어 죽관을 만들어 썼다”고 기록했다.
- 263p
세계인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인의 쌈은 독창적이면서도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다. 우리의 쌈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상추는 쌈 문화의 대표주자이다. 상추라는 말은 채소를 날 것으로 먹는다는 뜻의 ‘생채生菜’에서 유래한다. 고구려인들이 상추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한치윤의 《해동역사》에는 고구려의 상추씨가 중국에서 인기 절정이었다고 서술한다. “고려국 사신이 오면 수나라 사람들이 채소 종자를 구하면서 대가를 후하게 쳐줘 이름을 ‘천금채千金菜’라고 했는데 지금의 상치다. …(중략)… 고구려 사람들은 생채로 밥을 싸 먹는다.”
- 306p.
고종 32년(1895) 위세를 떨치던 콜레라가 잠잠해지던 10월 8일, 경복궁에서 엄청난 참극이 발생한다. 그날 새벽 언더우드 부인은 대궐에서 들리는 총소리에 불길한 징조를 느꼈다. 그리고 왕비가 죽었다. 공격 부대는 총을 쏜 뒤 아무런 저항 없이 대궐 안으로 쳐들어갔다. 의화군(의친왕)이 총소리를 듣고 도망치자고 왕비에게 간청했지만, 대비를 홀로 남겨두고 갈 수 없다면서 의화군의 청을 거절했다. 그러자 정병하가 “두 분 전하(고종, 명성황후)는 안전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언더우드 부인은 정병하를 가리켜 “천한 사람이 왕비 덕에 출세하고 큰 은혜를 입었는데 의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암살자의 하수인이 됐던 것”이라고 했다. 적의 무리는 가련한 왕비를 찾아내 찔러 죽였다.
- 4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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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정명섭, 김효찬 | 초록비책공방 | 2020-05-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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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정명섭, 김효찬 | 초록비책공방 | 2020-05-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는 역사를 만나기 위해 같은 길을 걸었다”
동갑내기 작가의 색다른 동행, 서울의 길을 걷고 역사를 기록하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온 정명섭 작가와 일상의 한 순간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그림으로 남기는 김효찬 작가가 의기투합하여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일 년여 동안 수백 년의 역사를 품은 서울을 함께 걸었다. 그리고 길에서 만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한 사람은 글로, 또 한 사람은 그림으로 기록했다.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는 그 기록의 결실로, 같은 공간에 두 개의 시선이 공존하는 새로운 ‘서울 답사기’이다.
이 책은 서울의 역사를 탐방할 수 있는 8개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종묘와 서순라길, 덕수궁과 정동, 서촌과 벽수산장, 경희궁과 돈의문 마을, 경교장과 홍난파 가옥, 딜쿠샤, 경복궁, 백인제 가옥과 북촌, 백사실 계곡과 부암동, 칠궁과 사직단 등 역사를 품은 길을 걷다 보면, 일상과 역사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알게 된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까지 6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서울 곳곳을 이야기와 그림으로 풀어낸 이 책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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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하종문 | (주)메디치미디어 | 2020-03-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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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하종문 | (주)메디치미디어 | 2020-03-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일본 제국의 탄생에서 극우파의 부활까지,
한중일 3국의 운명을 갈랐던 사상이자 정책 ‘정한론’을 통해
과거 조선과 현대 한국의 운명과 미래를 읽는다
아베 총리의 선거구, 인구 150만도 안 되는 변방 야마구치현에서 총리가 9명이나 배출됐다.
그 야마구치현의 옛 이름은 조슈번이고, 이곳 출신의 우파 정치가들은 지난 150년간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좌지우지해왔다. 격동기의 일본에서 내우외환을 잠재우는 수단으로 거론됐던 ‘사상’인 정한론은 어떻게 국가정책으로 채택되며 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됐고, 전후의 조슈 출신 정치가들은 어떻게 ‘친한파’를 자처하며 한일 관계를 이끌 수 있었을까? 한중일 외교사 150년을 톺아보며 과거 조일 관계가 어떻게 시작부터 어긋났는지, 현재 한일 관계와 어떻게 닮았는지, 그 치열한 외교전의 진실을 파헤치고 한반도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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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도 몰랐던 한국사 비밀 37
이수광 | 북오션 | 2019-08-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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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도 몰랐던 한국사 비밀 37
이수광 | 북오션 | 2019-08-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추리 소설 기법으로 살펴본 기이한 한국사
〈우리도 몰랐던 한국사 비밀 32가지〉 전면 개정판
역사의 행간으로 읽는 진짜 역사.
우리는 보통 역사를 드라마나 영화로 접한다. 드라마 속에서 이순신 장군은 명장이고 원균은 무능한 장군의 대명사로 비취진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오로지 원균이 무능해서 그 많은 전함을 잃어버렸을까?
역사 속에 숨어 있는 ‘행간’에 그 진실이 숨어 있다. 숫자로만으로는 알 수 없는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 추리소설과 팩션의 대가가 쓴 책답게 흥미진진한 구성은 덤이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행간을 읽다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한 바 있다. 또한 데이비드 로웬덜은 《과거는 낯선 나라다》에서 ‘과거는 항상 현재에 의해 재해석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과거의 역사란 기록물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현재의 우리가 기록된 역사와 기록되지 않은 행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팩션’의 대가 이수광의 이번 저작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탁월한 식견으로 역사의 행간을 해석해낸다.
예를 들어 이방원과 정도전의 일화를 보자. 정도전이 표전문 사건과 요동 정벌론으로 명나라와 대립각을 세우던 때의 일이다. 명나라의 황제는 정도전을 소환함과 아울러 조선의 왕자 역시 명나라로 입조하라는 요구를 해왔다. 이때 나선 것이 이방원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방원이 명 황제를 만나고 온 후, 명나라에서는 더 이상 정도전 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실록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방원이) 명나라에 이르러 황제에게 아뢴 것이 황제의 뜻에 맞았으므로, 황제가 예로 우대하여 돌려보내 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저자는 둘 사이에서 ‘정도전 제거’에 대한 묵계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방원이 돌아온 후, 왕자의 난이 일어났고 정도전은 제거됐다. 하지만 저자는 정도전과 이방원의 관계를 대립의 측면으로만 해석하지는 않는다. 정도전이 형식상으로는 고종 때에 이르러 신원되었지만, 그가 제안한 《조선경국전》과 행정체제를 그대로 따르고, 숭유억불 정책을 실시한 내막으로 볼 때 사실상 태종 이방원 시대에 이미 신원되었다는 것이다.
5천 년 역사의
숨겨진 미스터리
이 책은 고조선시대 백수광부의 이야기부터 구한말 고종 때에 이르기까지 5천 년에 이르는 역사 속의 대표적인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는 고려시대의 무신정변과 조선시대의 양녕대군 폐위와 같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고구려가 대륙을 버리고 평양으로 천도한 진짜 이유’와 같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있으며, 함경도 종성에 살았던 야생 인간 이야기와 같은 민중사도 있다. 또한 우리 역사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 여성의 이야기도 다룬다. 5천 년이라는 시간을 관통하고, 지배층부터 서민층까지 계층을 망라하며 역사 속 미스터리를 파헤친 것이다.
역사 기록을 문자 그대로 읽지 않고 ‘해석’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과거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과거의 역사를 오늘에 비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무거워지지는 마라. 이 책에 담긴 37가지 이야기는 저자 특유의 명쾌하고 속도감 있는 필체로 무척 흥미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마치 TV 역사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노련한 진행자 같은 솜씨로, 다른 한편으로는 머리맡에서 옛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 같은 느낌으로 독자들을 이끌 것이다. 독자들이 해야 할 일은 그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뿐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5천 년 역사의 긴 흐름 속에서 저자와 함께 탄식하고 반성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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