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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온통 너라는 계절
한가람 | 북로그컴퍼니 | 2018-1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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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온통 너라는 계절
한가람 | 북로그컴퍼니 | 2018-1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시시하고 한심하다고 해도 언제나 ‘사랑’이 전부!
그러니까 사랑이 사람을 자라게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
〈이소라의 FM음악도시〉 막내 작가에서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윤하의 내 집으로 와요〉 〈최강희의 야간비행〉에 이르기까지 줄곧 심야 라디오를 통해 잠 못 이루었던 숱한 밤 잔잔한 위로를 전해준 라디오 작가. 그리고 지난겨울 JTBC 드라마페스타 〈한여름의 추억〉을 통해 두근두근 설레고, 그러다 ‘쿵’ 가슴이 내려앉고, 쓰릴 듯 아팠다가 다시 돌이켜보면 ‘이불킥’ 날릴 만큼 시뻘겋게 창피하기도 한… 언젠가 우리 모두가 주머니처럼 달고 다녔던 그 무지개 같은 감정들을 희망처럼 느끼게 한 드라마 작가. 라디오에서 브라운관으로 영역을 확장, 독특한 이력을 쌓아온 한가람 작가가 신작 에세이를 선보인다. 《온통 너라는 계절》은 언제나 사랑이 전부라고 말하는 한가람 작가의 첫 에세이다.
어떻게 사랑 같은 게 인생에 전부일 수 있냐고, 정말 시시하다고, 한심하다고, 엄청나게 실망한다 해도 그는 언제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그러니까 사랑이 사람을 자라게 하는 일에 대해서. 매일 사랑하지만, 매일 실수하고, 매번 상처받으면서 매번 울지만 그렇게 못난 시간들을 거치면서도 끈질기게 누군가를 좋아했기에 우리는 지금의 내가, 그렇게 어른이 되었을 테니까.
너 없는 계절이 하나쯤은 있었더라면…
아프지 말라고 종이 위에 문질러댄 위로
언제나 사랑이 전부였던 저는 하루가 늘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가서 누군가를 만났고,
만나면 싸우거나 토라졌으며
돌아와선 울었고, 울면서는 글을 썼고, 그러고는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종종거리며 나갔죠.
겨우 그뿐. 고작 그뿐인 날들이었습니다.
매일 사랑했고, 매일 실수했습니다.
매번 상처받았고, 매번 울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위로는 오직 빳빳한 노트를 펴고
상처받은 그 마음을 쓰윽 쓰윽 열심히 글로 써대는 것뿐.
지난날의 참으로 못났던 제가 기특했던 단 하나.
그렇게 상처받으면서도 늘 끈질기게 누군가를 좋아했다는 것.
하지만 그래요. 언제나 그래왔죠. 저에겐
사랑이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온통 너라는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까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가람 작가가 처음 이 책을 쓰기로 했을 때 이야기한 타이틀은 ‘사랑의 모든 계절’이었다. 자꾸 들춰보면 손때 묻을까 봐 조심스럽기만 한 첫사랑의 기억부터 데일 것처럼 뜨거웠지만 초록빛 바다처럼 한없이 투명했던 마음, 그러고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어떤 설명 없이 무례하고 알 수 없게 이루어진 이별, 이제 괜찮다 괜찮아졌다 생각했지만 이따금씩 올 풀린 스웨터처럼 무심코 잡아당겼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그리움 때문에 와락 울음이 쏟아지는 순간들까지….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봄 지나 여름이 오고, 가을 지나 겨울이 오는 것처럼 그 온도차가 있기 마련이고 때론 급격한 때론 미묘한 온도차에 우리는 울고 웃는다. 그런데 또 다행인 것은 영영 겨울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서. 겨울 끝엔 언제나 다시 봄, 봄이 온다는 것.
이렇듯 《온통 너라는 계절》은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울 수밖에 없었던 마음, 가득 찼지만 전부는 아니었고 비워내도 비워낼 수 없었던 마음들을 담은 자기 고백이자 너무 많이 아파하지는 말라고 쓰윽 쓰윽 문질러주는 위로의 목소리다. 누군가 꼭 알아주었으면 하는 내 마음이 여기에 있다. 《온통 너라는 계절》은 몸도 마음도 한껏 지쳐버렸지만 도무지 잠들 수 없는 밤, 그 마음 기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건네는 책이다. 심야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듯 조용히 내 마음에 집중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조용한 위로가 되길.
〈책 속으로〉
집으로 돌아와 씻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다가 그마저도 시끄러워 지금은 그냥 멍하니 창문만 바라보고 있어. 창밖 가로등이 고장 나려나 봐. 계속 딸깍딸깍 소리가 난다. 어디선가 밤 고양이 야옹야옹 울고 또각또각 이 늦은 시간 집으로 들어가는 아가씨의 구두 소리. 밤이 이렇구나. 새벽이 이렇구나. 너는 이렇게 나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운 시간에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난 아직 안 자. 밤이 소리를 내서 그걸 듣고 있어. 이 풍경에 네 목소리 하나 있다면 나는 하나도 쓸쓸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디에 있든 내게 전화 한번 해줄래. 아직 안 자. 네가 전화할 때까진 아마 그럴 것 같아.
- 나 아직 안 자
내겐 참 다정하고 잘했던 너였지만 밥은 먹었는지 집엔 잘 들어갔는지 물어보는 사람은 네게 따로 있었지. 사랑한다 말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나는 너를 너무 좋아해서 그래서 네 앞에선 착한 척을 하면서 뒤로는 내 사랑을 받아주기를 그 여자와의 사랑이 끝나기만을 바라던 못된 사람이었어. 단 한 번이라도 듣길 바라면서. 밥은 먹었냐는 따뜻한 목소리를. 집에 잘 들어갔냐는 다정한 목소리를. 사랑이 듬뿍 배어 있는 그 눈이 나를 바라봐주길 바라면서. 그때는 그렇게 너와 나 사이를 놓지 못한 채 무조건 울기만 했어.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울 수밖에 없었어. 우는 것 말곤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비워내도 비워내도 차오르던 슬픔을 다시 비워내는 방법이.
- 비워내도 비워내버려도
너무 좋은 기분, 너도 알지? 머리가 멍 귀가 찡 심장이 덜컥 덜컥 덜컥 오래된 기찻길을 지나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지하철에 탔는데 너한테 온 전화를 받고 끊고 그다음 밀려오는 웃음을 어쩌지 못해 숨기지 못해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킁킁 웃는 나. 너무 좋아서 너무너무 좋아서 아침에 일어나 빳빳한 티셔츠만 봐도 자꾸 웃음이 나는데. 구름 위를 걷고, 걷고, 또 걷다가 왈칵 슬퍼지는 건 이러다 당장이라도 뚝 끝날 것만 같아서 종이 싹 접듯 주머니에서 손 쓱 빼듯 그렇게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
- 덜컹덜컹
하루 종일 그 사람 전화를 기다리는 게 1분 1초 온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너무나도 살 떨려서 끊임없이 잠만 잤으면 좋겠다. 생각이 멈추니까. 아프지 않으니까. 기대하지 않으니까. 잠만 자다가 그 사람 전화 오면 그제야 깨고 다시 기다리지 않기 위해 또 잠이 들고 나, 하루 종일 그랬으면 좋겠다.
- 잠만 잤으면 좋겠다
언젠가 너의 집에 갔을 때 맘에 드는 시집이 있어 “이거 나 가져도 돼?” 그 책을 펼쳤어. 펼친 첫 장.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은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도 함께하길….’ 뭐 이런 러브 메시지. 보고 벙찐 내 손에서 낚아채듯 빼앗아가 1초도 생각 안 하고 그 페이지 북, 찢어 휴지통에 버리던 너. 아… 난 있지. 왜 그 순간 그 메시지를 썼을 이름 모를 그 여자가 불쌍했을까. 분명 애써서 책을 고르고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듯 글을 쓰고 너에게 수줍게 전했을 텐데. 헤어졌더라도 한 번쯤은 그때 그 마음을 떠올리며 설레는 기분도 들었을 텐데. 그런 식으로 사라졌다는 걸 안다면 꽤 속상해할 것 같은데. 내가 줬던 카메라, 아직 써? 허리띠는? 가방은? 내가 1년 동안 썼던 노트는? 버렸어? 버리지 마. 난 아무것도 버리지 않았으니까 너도 버리지 마. 그 물건 보면 내 생각이 나더라도 이 악물고 그냥 간직해주면 안 돼? 그렇게 찢기는 페이지가 되고 싶지 않아서 그래. 나도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듯 글을 썼는데 오직 너만을 위한 글을 썼는데 그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그래. 버리지 마.
- 버리지 마
내 속옷 서랍 안엔 언젠가 당신 집에서 입고 나온 당신의 티셔츠가. 그것에선 놀랍게도 당신 냄새가 여전히. 몇 번을 빨고 빨아도 우리 집 섬유 유연제를 잔뜩 넣어보아도 계절이 한 바퀴 돌았음에도 당신 냄새는 여전히. 결국 구석에 넣어두었다가 가끔 속옷을 찾다 당신 티셔츠를 발견하면 그건 꼭 그때만을 기다려온 것처럼 내 코끝에 당신 냄새를 잔뜩 물어놓고 도망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속옷 차림으로 그 앞에 앉은 나는 덕분에 몹시도 울고.
- 없어지지 않아, 도무지
나는 분명히 자랐다고. 내게 그 사람과의 사랑이 내 인생에서 유일했던 연애도 아닌데 내 연애의 기억이나 무용담이 전부 그 사람과의 이야기 그것이 근원이라는 건 그 사람이 정말 달랐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세상엔 있잖아, 놀랍게도 발전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니까 거의 모든 사람들은 몇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뒤 이렇게 말해. “나 또 헤어졌어. 대체 뭐가 문제야?” 뭐가 문제긴. 그 연애의 유일한 공통점. 바로 나, 나 자신이 문제잖아. 그걸 오답노트처럼 꼼꼼히 생각하고 고쳐야만 우린 더 나은 연애를 할 수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그 문제를 찾지 않고 계속 바뀌는 상대에게서 그 문제를 찾아. 그럼 답이 없어. 변수가 너무 많으니까. 나 역시 그랬어. 나 자신의 문제는 조금도 돌아보지 않은 채 상대방에게서 문제를 찾았지. 그리고 우습게도 복수를 다짐하곤 했어. 그런데 있지. 이 사람은 아닌 거야.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아.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물들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난 이 사람을 만난 이후 내 연애의 단점이나 고질병을 고쳐나가기 시작했어. 더 이상 억지로 떼를 쓰지는 않게 되었다거나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졌다거나 진짜 헤어질 생각이 없다면 헤어지잔 그런 말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다거나. 그렇게 나는 분명 자라게 된 거야. 나아지게 된 거야. 그래서 헤어지고 난 뒤 다음 사람에게 조금 더 어른처럼 굴 수 있었어. 물론 어른이 되었다고 좀 더 자랐다고 그다음이 완벽한 사랑은 아니었지만. 그건 그냥 운명이었다고 생각해. 그 사람이 내게 최고의 사랑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것. 그것 역시 전부 운명이었듯이. 기특하게도 나 이제 그런 걸 알게 되었어.
- 감히 말할 수 있어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시간 속에서 그러나 우린 다 함께 어른이 된 거야. 언젠가 너와 함께 겪었던 고통과 상처들을 씨앗 삼아 이렇게.
- 다시 봄, 우린 이렇게 어른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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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이아림 | 북라이프 | 2018-06-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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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이아림 | 북라이프 | 2018-06-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제4회 카카오 브런치북 금상 수상★
“몸을 움직이자 마음이 말을 걸었다.”
하루가 끝나고 ‘진짜 내’가 시작되는 요가 매트 위 세계
요가를 하다 보면 안 되는 것투성이다.
늘 쫓아가기 바쁘고 오른쪽 다린지 왼쪽 다린지 헷갈리고,
무엇보다 아프다. 온몸이 다. 숨 쉬는 것도 어렵다.
그러니 손을 뻗고 고개를 들고 간신히 균형을 잡는 사이,
적금 만기일이나 보험 납부액 따위를 떠올릴 여유는 없다.
최소한의 것만 받아들이고 사고한다. 겨우 매트 크기만큼의 세계다.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중
“홀가분한 내가 되기 위해 지금 이 순간 맨몸으로 매트 위에 선다.”
어깨에 힘을 빼고 가뿐하게 살아가기 위한 일상 회복 기술
애쓰면 중간은 갈 줄 알았다. 오기로 버텨보았지만 어림없다. 우리는 긍정의 배신을 안다. 일도 사랑도 잘하고 싶고 완벽한 커리어와 단단한 자존감도 갖고 싶지만 그중 하나를 얻기도 쉽지 않다. 수많은 선택지 사이를 방황하고 한참을 망설이는 게 오늘을 살아가는 20~30대의 모습이다.
20대의 끝자락, 삶이 녹록지 않던 저자는 퇴사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숨 쉬기가 어려워졌다. 첫 공황장애였다. 질식할 것 같던 일상을 다독이려 요가를 시작하니 그제야 숨이 트였다. 요가의 기초인 호흡부터 똑바로 누워 수련을 마무리하는 사바아사나까지, 더듬더듬 동작을 배워나가며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헤아려가기 시작했다.
제4회 카카오 브런치북 금상을 수상한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는 첫 직장에서 사직을 권고받고 급여 지급 소송, 공황장애를 겪던 저자가 요가를 통해 숨 쉬는 법부터 다시 배우며 일상을 회복해나간 기록이다. 임금 체불, 회식 성희롱, 야근에 야근… 긴 수렁을 건너며 저자는 시시하고 터무니없는 매일의 굴욕에 무너지지 않고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에만 온 마음을 쏟기 위해, 와르르 무너지는 대신, 펑펑 울어버리는 대신, 땀을 쏟고 팔을 뻗으며 요가가 일러주는 삶의 기술에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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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황경택 | 샘터 | 2019-0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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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황경택 | 샘터 | 2019-0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책 소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왜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나요?”
황경택이 답하다
“숲속 생물들의 삶의 전략과 가치는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숲에 나가 오감을 열고 자연에 기대보세요.
세상을 보는 방식이 훨씬 더 근사해진답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서른다섯 번째 주제는 ‘자연 관찰을 통해 숲속 생물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다.
자연을 이해하는 일은 곧
우리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다
숲 읽어주는 남자, 황경택이 전하는
자연과 친해지고 숲을 깊이 이해하는 법!
우리는 대개 도심에서 살지만 ‘자연’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친자연’ ‘유기농’ ‘ 천연’ 같은 말들이다. 또 여유가 생기면 ‘자연’으로 떠나 휴식을 즐기자는 말을 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자연과 동떨어져 살면서 이처럼 우리는 자연을 그리워하게 됐지만, 정작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서툴다.
도시의 삶은 편리하고 안락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갈수록 개인의 편의만 생각하고, 남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인생의 최대 가치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청소년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받지 못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에 내몰린다. 그러다 결국에는 타인은 물론 자신의 마음까지 좀먹게 된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욕심내지 않고, 괜히 다투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생태전문 만화가이자 숲해설가인 저자는 “자연에 호기심을 갖는 것이 자연을 아는 첫걸음이며, 나아가 타인과 자신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식물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물에 대한 인지능력과 세상을 보는 남다른 감수성, 생명체에 대한 이해, 삶에 대한 통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식물’과 ‘자연’을 키워드로 인생을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힌트를 준다. 생존을 위한 살벌한 경쟁을 피하고 더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한 스트레스도 벗어던지고, 타인의 장점을 질투하지 않고 자신만의 장점을 갈고 닦으며 당당히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통해 독자적인 잠재력으로 세상이라는 큰 숲을 걸어가는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숲속 생물의 삶에 귀 기울이면
세상을 보는 방식이 훨씬 더 근사해진다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은 책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에서 자연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에 대해 말한다.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자연에서 알게 된 사실은 ‘씨앗’과 같다. 자연에서 느끼는 감성은 기름진 토양’과 같다. 한번 만들어진 기름진 토양은 아이 곁을 평생 떠나지 않는 착한 요정이 될 것이다.”
이 책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의 저자는 카슨의 글을 인용하면서, 자연을 공부하는 것보다 오감으로 느끼고 온전히 기대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연 생물들은 오래 시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기 위해 많은 작전을 생각했고, 그러면서 어떤 것이 더 확률적으로 살아남기에 좋은지 수많은 경험을 통해 그 적정선을 찾았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가볍게 집을 나서 발걸음을 조금 늦추고 주변을 살펴보자. 우리는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피어나는 꽃과 열매에서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질경이에게 인내하며 꾸준히 자기 길을 가는 힘을 배울 수 있고, 멋진 악기가 되는 오동나무의 삶을 통해 무른 나무도 단단한 나무 못지않게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모과 열매와 다람쥐 이야기에서는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으며, 칡과 잣나무의 삶을 통해 약자와 소수의 입장을 생각하는 여유와 배려하는 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가까운 곳에서 산책하며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자연을 읽어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숲길 이곳저곳을 누빈다. 매미를 동화책에서만 본 아이와 직접 잡아본 아이의 감성은 분명 다르다. 강아지풀처럼 우리 가까이에 있는 자연에 먼저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관찰하다보면 곧 자연이 들려주는 멋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꽃이 피는 모든 과정이 꽃이다!”
매년 차분하게 다음 봄을 준비하는 나무처럼
나만의 속도와 균형감각으로 세상이라는 숲 여행하기
“나무 이름은 몰라도 됩니다.” 저자는 나무 이름을 달달 외우고 효능을 술술 읊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런 것은 몰라도 되니 우선 그냥 숲에 가보길 권한다. 숲에 가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해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낙엽의 폭신함, 모양과 색깔도 다른 나뭇잎, 희한하게 생긴 애벌레, 싸르락 거리는 나뭇잎 소리에 섞여 들리는 다양한 곤충과 새들의 울음소리까지…, 그간 눈에 보이지 않았고 듣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제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예쁜 꽃이 피어있기도 하고 싱그러운 향도 난다.
그렇게 오랜 세월 대자연에서 공생하며 살아온 동식물을 온몸으로 느끼다보면 눈에 띄는 게 있다. 그게 무엇인지, 왜 내 눈에 띄었는지를 찬찬히 생각해보자. 저자는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본 현상, 느낌과는 다르고 아직은 좀 투박하고 낯설지만 산책하며 만난 솔직하고 순수한 ‘나’에게 다가가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이야기 나눠본다면 내 안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겨울눈을 보고 나무의 생장을 짐작하듯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남다른 혜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 안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저마다 가진 겨울눈을 언젠가 활짝 꽃피우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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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야
박근호 | 위즈덤하우스 | 2018-12-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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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야
박근호 | 위즈덤하우스 | 2018-12-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모든 이야기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당신과 나, 우리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한 권의 손편지. 3년 동안 5,000장의 손편지를 길거리에 붙여 사람들에게 뜨거운 위로를 안겨준 박근호 작가. 그의 세 번째 산문집이자 두 번째 편지인 이 책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 작가가 일상에서 만난 감사의 풍경이자 지금 당장 누구보다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응원이다.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따스하게 덮어주는 담요와 같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의 마음이 한없이 약해졌을 때 보고, 듣고, 느끼면서 치유할 수 있는 포근한 안정제가 되어줄 것이다. 안부를 묻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중으로 미루느라 당장의 행복을 등한시해온 나 자신에게 오늘은 이 책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이 모든 이야기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비밀편지』의 박근호가 전하는 더 성숙해진 두 번째 편지
3년 동안 5,000장의 손편지를 길거리에 붙여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뜨거운 위로를 안겨준 작가가 있다. 삐뚤빼뚤 쓴 글씨로 마음을 눌러 담은 손편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거리 위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비밀편지’의 박근호. 그의 세 번째 산문집 『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야』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첫 번째 책 『비밀편지』에서 자기감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길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밝은 쪽이든 어두운 쪽이든 감정은 그 자체로 힘이 있기에 자기 자신과 직면하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던 작가는 슬픈 개인사를 녹여낸 두 번째 산문집을 통해 스스로의 내밀한 상처를 드러내면서 보다 깊어졌다. 작가의 세 번째 산문집이자 두 번째 편지인 이 책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 작가가 일상에서 만난 감사의 풍경이자 사랑의 단상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지금 당장 누구보다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응원이다.
“오늘만은, 당신의 편이 되어줄게요.”
당신과 나, 우리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한 권의 손편지
나를 위해 쓰는 게 일기라면
편지는 그래도 받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쓰니까요.
같이 들으면 좋을 노래도 동봉했습니다.
사는 게 너무 버거울 때,
우리가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편지를 읽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덜 외롭지 않을까 해서요.
나와 같이 보통 사람으로 보통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냅니다.
말로 다 할 수는 없어도
편지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여럿입니다. -(6쪽)
이 책은 ‘보통 사람의 보통 하루. 그리고 조금 특별한 편지’라고 하는, ‘한 권의 손편지’ 컨셉을 책의 물성으로 구현했다. 그림엽서를 연상시키는 일러스트와 편지봉투를 연상시키는 띠지, 봉투에 담아 편지를 건네는 듯한 표지 디자인과 본문 곳곳에 삽입된 작가의 손글씨 사진 등 아날로그한 손편지의 매력을 한껏 구현해낸 디자인이 본문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킨다. 또한 산문별로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을 선별해 실었다. 한때 작사가를 꿈꿨던 작가가 선별한 음악이기에,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들으면서 느낄 수 있기에, 책 속의 음악은 각각의 에세이와 공명해 감동을 증폭시킨다.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따스하게 덮어주는 담요와 같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의 마음이 한없이 약해졌을 때 보고, 듣고, 느끼면서 치유할 수 있는 포근한 안정제가 되어줄 것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만큼 아까운 건 없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미래와 지금을 맞바꾸며 살 수는 없기에
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야!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간은 점점 더 속도를 낼 것이다.
어차피 빠르게 흘러갈 시간이라면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지내고 싶다.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다가가고, 미워하기보다는 사랑하며 살고 싶다. -(243쪽)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은 크게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일상의 순간 속에서 마주친 작지만 커다란 이야기들, 지나온 인연에 대한 반성과 다가올 사랑에 대한 기대, 마지막으로 각박한 세상 속에서 당연시하고 외면해온 나 자신과 우리들을 향한 위로와 응원. 각각의 주제를 담은 에세이들을 세 장으로 나눠, 서로 다른 깊이와 의미를 가진 글들을 어우러지게 하는 동시에, 사이마다 작가가 직접 연필로 눌러쓴 손글씨를 배치해 운율을 만들었다. 더불어 ‘나에게’, ‘당신에게’, ‘우리에게’라는 3장 구성은 각각 편지의 형식인 ‘첫머리’, ‘사연’, '끝맺음'에 해당한다. 안부를 묻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중으로 미루느라 당장의 행복을 등한시해온 나 자신에게 오늘은 이 책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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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배현선 | 이덴슬리벨 | 2019-08-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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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배현선 | 이덴슬리벨 | 2019-08-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심드렁한 통통냥이 우엉이, 놀란 눈의 턱시도냥이 오니기리
얼굴도 성격도 다른 두 고양이와 그림 그리는 집사의 말랑한 일상!
인스타그램에서 알음알음 귀엽기로 소문난 우엉이와 오니기리, 두 냥냥이의 하루하루를 일상툰으로 그렸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겪게 되는 일들, 핏줄도 족보도 다른 고양이 형제의 데면데면 밀착된 묘한 관계, 냐옹 하면 척 알아듣는 반려 고양이와 집사와의 케미, 계획과 우연이라는 정반대의 첫 만남에서 가족이 된 사연까지! 집안사람(과 그 고양이들)만 아는 내밀한 에피소드들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귀여운 손그림으로 공개한다.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하고, 때론 유머러스한 우엉이와 오니기리네 집 이야기를 만나보자.
이미 집사거나 고양이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고양이 특유의 습성에 격한 공감을 느끼는 동시에 냥바냥적 개성을 확인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수많은 랜선집사, 예비집사는 고양이를 모시면서 경험하는 가지각색의 감정, 빵빵 터지는 웃음, 코끝 찡한 감동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집사가 애정을 담뿍 담아 그린 소박하고 따듯한 손그림이 녀석들의 묘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현장감(?)을 더하는 사진, 집사의 절절한 마음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에세이까지 수록되어 있어 소장 가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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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웰컴 나래바!
박나래 | 싱긋 | 2018-01-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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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웰컴 나래바!
박나래 | 싱긋 | 2018-01-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방송보다 실물이 더 예쁜 반전 개그맨
나래바 노하우를 탈탈 털어 보여주겠다! “술자리의 목표는 한 사람을 골로 보내거나 두 사람을 좋은 곳으로 보내는 것이다. 우리 모두 좋은 곳으로 갑시다!” 나래바 박사장의 영업 비밀 대공개 박나래의 팬이 아니라도 TV에서 나래바를 봤다면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 나래바(Bar). 이 책은 방송보다 실물이 더 예쁜 반전 개그우먼 박나래의 아지트인 나래바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래바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단골은 누구인지, 또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고 어떤 술을 마시며 어떻게 노는지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부분까지 나래바의 모든 것을 탈탈 털어 보여준다. 나래바에 모든 사람을 초대할 수 없으니 책으로 보여주겠다 나래바 박사장은 무명시절에 개그맨 선배들과 친구들에게 큰 신세를 졌는데, 그걸 조금이라도 갚으려는 마음에서 집으로 초대해 밥과 술을 대접하기 시작한 것이 그 출발이었다. 그러면서 각종 요리와 놀이도 함께 즐긴다. 할머니와 엄마가 가르쳐준 레시피 외에 평소 맛집이나 술집에 가서 입맛에 꽂힌 요리나 안주가 있으면 기어코 레시피를 알아내 비슷한 맛으로 만들어낸다. 나래바 박사장이 만드는 요리 재료는 구하기 쉽고 비싸지 않고 빨리 조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만든 음식은 간이 센 편이다. 안주가 끊기면 술자리의 흐름이 끊길 수 있고, 간이 싱거우면 술에 젖은 혀가 맛을 잘 못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낯선 사람이 있으면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 술을 많이 마셨다면 깨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게임을 한다. 나래바는 오로지 친구들과의 정을 북돋고 술을 많이, 잘 마시기 위해 특별히 설계한 공간인 것이다. 나래바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무명시절부터 스타가 된 지금까지 나래바는 세 번 자리를 옮겼다. 월세를 거쳐 아직 전세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자신만의 보금자리이므로 최대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꾸미고 산다. 저렴한 비용으로 각종 재료를 구해서 직접 꾸민다. 종류별로 술과 술잔을 두고, 예쁘지 않은 종이 화분으로 다시 덧씌우기도 하고, 팬이 선물한 액자나 취중에 구입한 지인의 그림 작품, 작은 소품 하나도 적절한 공간에 두려고 신경쓴다. 한 공간에서 계속 머물면 지루해지기 십상이어서, 태피스트리를 구입해 사막이나 해변에 있는 느낌을 만끽하기도 한다. 안주부터 해장까지, 에세이에서 실용서까지 이 책은 재주가 많은 나래바 박사장과 닮았다. 토크쇼에서 인정받은 유쾌한 입담을 필두로, 무명시절을 지나 국내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 중 한 명이 되기까지의 유별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로 읽을 수 있고, 한편으로는 나래바의 주요 레시피를 소개하고, 술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과 연애의 기술, 집 꾸미기 등을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게 알려주는 실용서로 읽을 수도 있다. 박나래판 카르페디엠 이 책은 무척 다양한 면면을 담고 있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는 ‘지금 당장 즐겨라’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술을 좋아하는 것도, 요리를 좋아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나래바를 만든 것도 모두 지금을 즐기기 위해서다. 박나래판 카르페디엠을 다룬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나래바 단골들의 특징, 음식과 친해진 배경, 그리고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와 무명시절을 다룬다. 2부는 나래바에서의 각종 철칙과 게임, 주요 레시피, 연애담 등을 주로 담았고, 3부는 자신을 인기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분장 솜씨와 개그맨으로서의 삶, 그리고 자기관리와 여행에 관해 다룬다. 4부는 나래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그래서 이 책을 덮을 즈음에는 나래바에서 한바탕 놀다가는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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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유연하게 흔들리는 중입니다
최예슬, 김민지 | 빌리버튼 | 2019-06-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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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유연하게 흔들리는 중입니다
최예슬, 김민지 | 빌리버튼 | 2019-06-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요가를 하면서 복잡한 마음을 회복합니다
요가는 이제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찌뿌둥한 몸과 굳은 근육을 풀고 유연한 몸을 만들기 위해 요가를 시작한다. 요가를 하면 자연스레 몸에 힘과 유연함이 생긴다. 시작은 건강 때문이었을지라도, 요가 수련을 하다 보면 다친 마음도 회복이 되어간다. 작지만 오롯이 나만 있는 서 있을 수 있는 고요하고 다정한 공감, 요가 매트 위에서요가 동작을 하며 내 마음속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오늘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일, 언젠가 스스로에게 실망한 일 등 묻고 싶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불안함, 두려움, 분노 등 비틀린 마음을 마주한다. 요가 매트 위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낮은 마음들을 떨쳐낼 수 있는 힘과 유연함을 키운다. 가끔은 넘어지고 덜컹거리면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운다.
이 책은 두 명의 작가로부터 시작되었다. 요가를 통해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글쓴이는 글에 담아냈고, 그린이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마라토너들은 달리는 길 위에서 삶을 만나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플로어 위에서 삶을 만나듯 두 사람은 요가 매트 위에서 삶을 만난다. 두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요가를 하며 만난 마음과 기억들을 독자들과 나누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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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을의 연애
을냥이 글, 그림 | 생각정거장 | 2018-08-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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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을의 연애
을냥이 글, 그림 | 생각정거장 | 2018-08-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제가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사랑을 억지로 삼키고 있습니다.
요즘 한창 들썩거리는 ‘갑과 을’ 관계는 사회적 이슈에만 있는 걸까?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사이인 연인관계에서도 갑과 을이 존재한다. 서로를 대하는 온도가 같다면 이상적인 연애가 될 테지만, 사람 마음이란 조금씩 어긋나기 마련이다. 씁쓸하지만 대부분 연인관계가 그렇게 흘러간다. 이 관계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분명 참는 쪽이 생긴다. 이들은 보통 ‘더 좋아하는’ 쪽이다. 그들은 사랑을 억지로 견뎌내는 ‘을’이 되고 만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연애를 하게 되지만, 스스로가 놓으면 끝나버리는 관계인 걸 알기에 어떻게든 버틴다. 너무 사랑하는 그 사람과 헤어질 수 없기에… 그렇게 을은 잘못된 사랑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린다.
수많은 팔로워에게 위로과 공감을 건넨 페이스북 ‘을의 연애’ 페이지, 책으로 출간되다!
“항상 을이 되는 제 연애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vent****-”
“을의 연애를 보면서 사실 내가 갑이었구나 생각하고 지난 연애를 반성했어요 ?김**-”
“남자친구랑 연애 1년째인데, 제가 을이에요. 자존감도 떨어지고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게 어려웠는데, 을의 연애를 보고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hg00****-”
작가 ‘을냥이’(필명)도 과거 을로서 그 사람을 사랑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때의 눈물, 상처, 기억을 갖고 모든 을들을 치유해주기 위해 을의 연애담을 그렸다. 이를 보고 점차 다른 을들도 스스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기 시작했다. 그렇게 9만 명 이상의 공감을 이끌어낸 페이스북 페이지 ‘을의 연애’ 에피소드를 책으로 엮었다. 이별하지 못하고 그 사람과 연애에서 오늘도 버티고 있는 모든 을의 마음에 소소한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이 사랑, 맞는 걸까?” 물음표를 더하는 하루하루
이별하지 못해 스스로 마음을 죽이는 시한부 연애
홀로 버티며 사랑해내고 있는 을의 마음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
어딜 가나 을은 서러운 존재다. 이는 연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서운한 일이 생겨도 차마 입을 열지 못한다.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나만 아쉬워서, 한 마디만 해도 그 사람이 떠나버릴까봐 두렵다. 두려운 만큼 기다리고, 주고 또 줘도 항상 부족한 것처럼 느껴서 아낌없이 헌신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갑인 그 사람은 제때 연락 안하고, 친구와 약속이 우선이며, 다른 이성에게 무한 친절을 베푼다. 정작 잘해줘야 할 연인에게는 무신경하다. 하지만 이 관계도 언젠가 끝나는 날이 온다. 이별의 순간에도 을은 갑을 생각한다. 그 사람의 손길, 웃음, 억양 하나하나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떠오른다. 마치 혼자 연애하는 것과 같았지만 그래도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늘 무시당하고 그 사람을 기다리는 대기조였던 연애가 너무 힘들었지만, 이별 후에도 또다시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렇듯 씁쓸한 을의 연애를 32가지 에피소드로, 고양이 그림을 통해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을은 분명 갑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다만 마음속으로만 생각할 뿐… 연락 문제, 잘못에도 당당한 태도, 늘 친구가 1순위인 모습, 뻔뻔한 거짓말. 이런 갑에게 던지는 을의 속 시원한 ‘사이다 투척’ 에피소드도 18가지 수록했다. 이처럼 다양한 내용의 컷툰을 통해 을들은 공감과 위로를 얻고, 더 나아가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을인 이유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의 의미를 그 사람에게 두고 싶어 한다.
을인 모두들, 내가 하는 무언가에 의미를 두자. 그렇게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살아나가자.
을이라는 존재 자체는 나약하지만, 사랑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소소한 추억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것이 을이다. 단지 갑 때문에 불행하기엔 을의 헌신이 너무 열렬해서 아깝다. 사랑에 눈물 흘리는, 갑 때문에 상처 입은 을들을 보듬어주기에 《을의 연애》는 충분하다. 저자 을냥이는 을로서 하는 연애를 멈추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사랑만으로 살아나가는 것은 그만하라고 말한다. 내가 하는 무언가에 의미를 두고 스스로를 위해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의 모든 을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또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말고 그 사람에게 전부 맞추려 노력하는 ‘을의 탈’은 벗어버리자. 그리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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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이것이 나의 다정입니다
하현 | 빌리버튼 | 2018-08-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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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이것이 나의 다정입니다
하현 | 빌리버튼 | 2018-08-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노트 한 페이지의 기록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숨겨진 나를 만났습니다”
《달의 조각》 하현 작가의 신작
일곱 권의 노트에 담긴 1년의 기록
《달의 조각》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하현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첫 책《달의 조각》이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다음 책에 대한 깊은 고민이 시작됐다. 어떤 글로 독자를 다시 만나야 할지를 고민한 끝에,
자신만의 프로젝트 ‘2017년 매일을 쓰다’를 다음 책으로 출간하기로 했다. 두 번째 책으로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매일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알아가고 특별할 것 없는, 시시한 날들의 소중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2017년 12월 31일, 마지막 일기를 끝으로 ‘2017년 매일을 쓰다’는 마무리가 되었고, 그 결과물 일곱 권의 노트가 남았다. 작가는 일곱 권의 노트를 수없이 읽으면서, 소중한 나 자신과 일상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하고자, 일기를 다듬고, 새롭게 글을 썼다. 어느 날의 글은 구체적인 이야기로, 어느 날의 글은 짧은 단상으로 그려냈다.
나에게서 한 발짝 물러날 수 없는 나는 내 삶의 충실한 관찰자가 되지 못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 자꾸만 늘어간다. 반복해서 재생할 수 없는 현실의 시간을 관찰하기 위해 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흰 종이를 가득 채운 글자를 통해 내 영화 속 인물과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어제의 일기를 읽는 일은 결말을 아는 영화를 다시 보는 것.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 속에서 비밀을 발견한다. 당신의 일기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잘 만들어진 영화를 살고 있으니까.
가장 많이 도전했고, 가장 많이 실패하는 것
나를 알아가는 일
작가는 새해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빠르게 포기한 것들을 떠올렸다. 다음을 기약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이루는 기쁨을 알지 못한 채 한 해가 지나감에 아쉬움을 느끼고, 끈기가 없는 자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
포기했던 많은 것들 중 일기 쓰기를 선택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가장 많이 도전했지만 가장 많이 실패했던 일이기 때문이었다.
노트 한 페이지에 매일을 기록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몸이 아픈 날, 집안에 큰일이 생긴 날 등 좀처럼 펜이 잡히지 않은 날들도 있었다. 또한 비슷한 날들이 이어져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매일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그런데 그 단순한 작업을 반복하며 숨겨진 나와 일상의 작은 행복을 만났다.
365번째 일기를 쓰면서 작가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다음은 기약하거나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다가가 손에 넣는 것이라는 사실을.
수많은 처음을 말하고 나니 이제는 알 것 같다. 가능성은 늘 처음이 아닌 오늘에 있었다. 어떤 가능성은 미처 알아채지 못했고, 어떤 가능성은 알면서도 부정했다. 그러면 실패를 내 탓으로 돌리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나의 오늘은 매일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모두 오늘을 처음 산다. 무수한 세계가 생겨나고 자라는, 그 속에서 아주 많은 것이 가능한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더 단단해지기 위한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그날의 일기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한 권의 노트를 빼곡히 채우는 동안 나는 얼마나 단단해졌을까. 얼마나 거친 바람을 견딜 수 있는 나무로 성장했을까. 1년의 기록을 만져 보다 오늘의 나를 관찰한다.
여전히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이따금 불안한 밤을 보내지만 오늘의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때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이제야 나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그거면 된 거 아닐까. 내일은 새 노트의 첫 페이지를 채우는 날이다. 몇 달 뒤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겨야지. 미리 안부를 물어야지.
매일의 노트,
누군가가 기대하는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내가 존재하는 곳
하루 끝에 만나는 ‘매일의 노트’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담아낼 수 있는 작은 그릇이었고, ‘매일의 노트’를 쓰는 매일 밤은 솔직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었다. 내가 어떤 일을 힘들어하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하는지를 솔직하게 쓸 수 있었다. ‘매일의 노트’ 안에는 기쁨, 후회, 희망, 아쉬움 등 수많은 감정을 느끼는 내가 있었다. 작가는 일기를 쓰면서 낯선 자아를 발견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일기를 쓰는 일은 복잡하고 지친 하루의 끝에서 스스로 나를 응원하는 일이다. 또한 아무도 몰랐던(심지어 나 자신도 알지 못했던) 숨겨진 내 모습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이것이 나의 다정입니다》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로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 줌의 용기를 전해주고, 늘 똑같은 일상이 지루한 사람들에게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만나게 해줄 것이다.
나는 상처를 주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다. 모진 말을 못 하니까, 짜증은 내도 화는 못 내니까, 싸울 줄 모르니까. 하지만 상처는 그렇게 내는 게 아니었다. 나는 자주 반듯하고 날카로웠다. 조금 틀어졌다 싶으면 언제든 싹둑 관계를 잘라 버렸다.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 믿었는데 그건 그냥 비겁한 거였다.
몇 개의 얼굴을 떠올렸다. 웃는 얼굴로 밀어낸 사람들, 예의 바르게 상처 입힌 사람들. 요즘은 싸우고 화해할 줄 아는 사람들이 부럽다. 관계 속에서 비겁해지는 건 너무 쉽고 편하다. 용감해지는 것과 다르게.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자주 선을 긋지만 그 순간까지도 냉정하지 못합니다.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말하는 그들에게 나는 언제나 다정한 타인이었습니다.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당신을 싫어하는 것 사이에는 얕은 바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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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이런 나여도 괜찮아
고희은 | 리즈앤북 | 2018-03-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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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이런 나여도 괜찮아
고희은 | 리즈앤북 | 2018-03-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생각의 흐름을 따라 수놓이는 문장
수를 놓아보면 안다. 한 땀 한 땀의 완성도가 전체 그림의 완성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고희은 작가의 글은 마치 수를 놓아 완성한 한 폭의 동양화 같다.
동양화의 매력은 여백. 군더더기 없는 저자의 문장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 흐르는데, 오히려 설명 없는 그 문장들이 독자들에게 사유의 여유를 만들어준다. 마치 수묵화 같은 풍경 앞에서 지그시 눈을 감게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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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8 |
[에세이/산문]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유영만 | 나무생각 | 2019-08-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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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유영만 | 나무생각 | 2019-08-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간관계의 얼룩과 무늬를 반추하며 기록하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관계 에세이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강의실에서 만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강연을 통해 국내외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면서 우리 개개인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주체이자 타인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조건임을 깨닫고, 인간관계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해왔던 내용을 이 책에 차분히 풀어냈다.
인간관계는 우리의 실존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나면서 기쁨과 감동을 누리기도 하지만 상처를 받기도 한다. 또 인간관계가 성숙되지 않고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태들이 나타남으로 인해 타인으로 인한 피로도는 깊어지고, 무수한 얼룩과 상처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누군가에게 나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내가 한 세상이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며, 성숙한 연대야말로 우리의 평생 숙제이자 축제임을 강조한다. 오늘의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 배우는 것도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배운 교훈을 토대로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하면서 영향을 주고받는 너와 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서로에게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주는 장치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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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7 |
[에세이/산문]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나이즈미 렌 | 애플북스 | 2018-02-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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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나이즈미 렌 | 애플북스 | 2018-02-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상의 모든 책은 아름답다.
한 권의 책 뒤에는 많은 사람의 깊은 생각과 뜨거운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이미 읽은 책이고 서재 한켠에 고이 모셔둔 책이어도 새로운 장정 혹은 새로운 번역, 심지어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이름 붙여 한정으로 판매되는 책이 나오면 그들은 수고와 비용을 아끼지 않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꺼이 책을 구입한다. 그런 독자들이라면 ‘책은 누가 만들며, 또 어떻게 생겨날까?’란 궁금증을 한 번쯤은 가져봤을 것이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고 싶었을 책이 내게 오는 과정을 그린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는 독자들에게 책을 만들며 평생을 보낸 사람들의 생각과 책이 탄생하는 과정을 들려주며 자연스럽게 마음속 깊이 새겨질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독자가 책을 좋아하는 데는 몇 가지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좋은 내용은 물론이고 페이지를 넘길 때 들리는 사각사각 종이 소리, 매끄럽거나 혹은 거칠기도 한 특유의 감촉, 갓 나온 책의 향기, 우아한 서체… 이런 설명 하나로도 책은 설명된다. 다른 매체는 흉내 낼 수 없는 감수성이 있기에 책 한 권만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기쁨을 얻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만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말을 듣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독자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나 장인들의 철학과 열정을 읽고 삶에 위로로 다가오는 종이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이 책을 덮을 때쯤엔 책장에 꽂힌 책들이 그 어느 때보다 향기롭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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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이제 너는 노땡큐
이윤용 | 수카 | 2019-02-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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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이제 너는 노땡큐
이윤용 | 수카 | 2019-02-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더 이상 다치고 싶지 않아요.
무례한 당신을 정중히 ‘삭제’합니다.”
상처 주는 사람 티 안 나게 정리하는 법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친한친구] [2시의 데이트]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로 20년 동안 청춘들과 쉼 없이 공감해온 작가, 이윤용이 세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 두 권의 에세이로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기분 좋아지는 위트를 전한 저자의 이번 책의 화두는 ‘세상의 쓴맛’과 ‘인간관계의 독한 맛’이다.
연애에서, 직장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생긴 상처는 때로 저자의 숨통을 조여왔다. 그러다가 상처 되는 말은 그저 뱉은 사람이 자신에게 버리고 간 쓰레기일 뿐이라는 걸 알았으며, 지난 사랑은 곱게 체에 걸러 아름다운 기억만 새겨도 모자랄 소중한 내 인생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제 가슴이 터지도록 쌓아온 물건과 말과 사람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인생에 독이 된 사람과 감정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힘이 된 사람과 그 마음들은 보관함에 담아본다. 세상에 대들 용기도 없고 억울해도 잘 따지지 못하는 성격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상처 준 사람들을 조용히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는 것일 테니까.
소심한 성격 탓에 앞에서는 아무 말 못 해도 뒤돌아 혀를 슬쩍 내미는 메롱 같은 것, 상처 준 사람을 찾아가 따지지는 못해도 집에 와 그의 연락처를 휴대전화에서 삭제하는 꼬물거림 같은 것. 그 작은 메롱과 꼬물거림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며 살고 싶은 저자의 바람과 유쾌한 인생 내공이 책에 담겼다.
함부로 내 인생에 끼어들어 나를 흔드는 사람에게 속 시원히 날려주고 싶은 말, “이제 너는 노땡큐!”
그렇게 슬픈 기억 하나 지우고 좋은 기억 하나 품으면서 우리는 조금씩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함부로 내 인생을 흔드는 사람에게 날리고픈 한마디!
이제 너는 노땡큐!
“작가는 말합니다. 응급처치 후엔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라고요.
칼날 같은 그 말과 불길 같은 그 문자, ‘삭제’할지 ‘저장’할지 선택해보라고요.
이 책 한 권 읽고 나면, 당신 마음에 새살이 돋아나 한결 단단해질 겁니다.” _이금희(방송인)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친한친구」 「2시의 데이트」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로 20년 동안 청춘들과 쉼 없이 공감해온 작가, 이윤용이 세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 앞서 두 권의 에세이로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기분 좋아지는 위트를 전한 저자의 이번 책의 화두는 ‘세상의 쓴맛’과 ‘인간관계의 독한 맛’이다. 연애에서, 직장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생긴 상처는 때로 저자의 숨통을 조여왔다. 그러다가 상처 되는 말은 그저 뱉은 사람이 자신에게 버리고 간 쓰레기일 뿐이라는 걸 알았고, 지난 사랑은 곱게 체에 걸러 아름다운 기억만 새겨도 모자랄 소중한 내 인생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제 가슴이 터지도록 쌓아온 물건과 말과 사람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인생에 독이 된 사람과 감정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힘이 된 사람과 그 마음들은 보관함에 담아본다. 세상에 대들 용기도 없고 억울해도 잘 따지지 못하는 성격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상처 준 사람들을 조용히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는 것일 테니까. 소심한 성격 탓에 앞에서는 아무 말 못 해도 뒤돌아 혀를 슬쩍 내미는 메롱 같은 것, 상처 준 사람을 찾아가 따지지는 못해도 집에 와 그의 연락처를 휴대전화에서 삭제하는 꼬물거림 같은 것, 그 작은 메롱과 꼬물거림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며 살고 싶은 저자의 바람과 유쾌한 인생 내공이 책에 담겼다.
함부로 내 인생에 끼어들어 나를 흔드는 사람에게 속 시원히 날려주고 싶은 말, “이제 너는 노땡큐!”
그렇게 아픈 기억 하나 지우고 좋은 기억 하나 품으면서 우리는 조금씩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자꾸만 상처 주는 당신, 이제 내 마음에서 삭제!”
인생에 독이 되는 관계 티 안 나게 정리하는 법
아주 오랜만에 우연히 길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나는 애가 둘이야”,“너는 아직 결혼을 안 했구나?” 등의 이야기를 나눈 며칠 후, 그녀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결론은 딱 하나. 자신의 친구가 결혼정보회사에 다니니 가입하라는 것. 그것도 “너 이미 늦었다”는 무례한 걱정까지 곁들이면서.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온 대학 동기는 저자의 안부가 아닌 ‘돈의 안부’를 묻는다. 넌 혼자 사는 애가 그 돈도 없냐며, 자꾸 없는 돈을 꿔달라며 저자를 나무란다.
사과를 잘하는 저자는 심지어 식사 중에 날아다니는 날벌레를 벽에 탁 쳐 죽이고서는 자신도 모르게 “어머, 미안!” 하고 사과를 하고 마는데, 이로써 자신이 왜 사과를 잘하는지 알게 됐단다. 그것은 사과에 진심이 없기 때문. 서로 얼굴 붉히는 게 싫어서, 일을 빨리 마무리짓기 위해서, 그간 “죄송해요”를 입에 달고 살았던 저자는, 그렇지만 앞으로도 사과를 잘하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피곤한 상대를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그녀만의 인생 내공이기 때문. 스타벅스의 다이어리를 얻기 위해 비싼 스페셜 음료까지 주문하며 e-프리퀀시를 모으던 저자의 후배는, 언제 같이 일하게 될지 모를 상사의 “e-프리퀀시 하나만 달라”는 부탁으로 가장한 명령에 눈물을 머금고 넘기고 만다.
우리는 살면서, 원치 않는 상대의 무례한 걱정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사소해 보이지만 무리한 부탁과 마주하며 자주 곤란해진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기분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인생은 점점 피곤해진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 하루라도 빨리 내 인생에서 그 나쁜 말과 감정들을 삭제해버리는 것. 저자는 책에서, 그간 독이 되어온 인간관계와 남의 칭찬에 의해 좌우되었던 나약한 감정, 그리고 스스로만 더 힘들게 할 뿐인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앞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삭제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불필요한 문자 메시지를 삭제하듯 그 부정적 감정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앞으로 건강하게 나아갈 힘을 얻는다.
“어쩜, 네가 다들 잘 때 설거지를 다했니? 세상에 빠릿빠릿하기도 하지.”
이 칭찬 한마디 듣고 싶어서,
남들이 잠든 사이 나는 얼마나 열심히 뒷정리를 했던가.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다음 날 누가 치워놨다고 그다지 고마워한 사람도 없었고,
치우지 않았던들 대수롭지 않게 다 같이 으쌰으쌰 치웠을 거란 사실이다.
어쩌면 밤새 달그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누군가는 짜증을 냈을 수도 있겠지.
그날 나는, 칭찬 좀 듣겠다고 내 잠을 희생하는 우렁각시는 되지 말자고 결심했다.
우렁각시 대신, 차라리 능구렁이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모두가 일어나길 기다렸다가, 일어나면 말하는 거다.
“어머, 다들 일어나셨어요? 잠 깨울까 봐 설거지를 못 했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뒷정리 조금씩 나눠 할까요?”
우리는 사람이지, 우렁이가 아니니까요.
_본문 「우렁각시와 능구렁이」 중에서
부당함과 무례함에 당당하고 야무지게 대처하지 못하는 우리들, 집에 와서 펑펑 울며 자꾸만 움츠러드는 우리들. 남들처럼 기 세고 대차지 못한 우리라고 항상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럴 땐 최소한 뒤에서 메롱이라도 날려보고, 연락처에서 그의 전화번호에 삭제 버튼을 눌러보라. 그 작은 메롱과 삭제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기억만 새겨도 모자랄 내 인생,
좋은 것만 저장하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카페에서 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옆 테이블에 앉은 중년 남성이 말없이 커피 한 잔을 그 테이블에 올려주시기에 ‘어머머, 저 아저씨, 여기에서 헌팅을?’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두 분은 부부였다. 공부하는 아내를 따라와 옆에서 책을 읽다가 식은 커피 대신 따뜻한 새 커피를 채워주는 중년의 부부. 저자는 이 모습을 보고, 따뜻한 커피 리필 같은, 인생의 채워짐 같은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고단하고 풍진 세상이지만, 항상 눈을 질끈 감고 지워버리고 싶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의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힘이 된 아빠의 한마디 “하는 수 없지”의 철학을 통해 아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근력을 얻고, 실수를 안아준 선배 언니의 따스한 마음 덕에 지인들의 감사함을 깨닫는 나날도 있다. 쉬는 날 하루 종일 빈둥거려도 자책하지 않고, 약속 시간에 늦을까 봐 뜀박질하는 자신을 손가락질 하지 않는 뻔뻔함에는 삭제 대신 저장 버튼을 눌러본다. 아무리 각박해도 유머만은 평생 잃고 싶지 않다.
따뜻한 삶의 온기가 담뿍 느껴지는 이 책의 이야기들로, 우리는 결코 삶이 힘들지만은 않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내 인생을 체에 한번 걸러보자. 그리고 그 속에서 유리알처럼 빛나고 있는 좋은 기억들을 다시금 꺼내, 힘껏 버티고 살아내는 자신을 충분히 다독여주자.
책속으로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편의대로 얼굴색을 바꾸고, 순서의 원칙을 바꾸고, 내 감정을 늪으로 바꾸는 사람!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신나게 하하 호호 웃다가도 뭐 하나 자기 맘대로 안 됐다 싶으면 버럭 화를 내고 돌아서는 사람!
그리고 다음엔 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상냥한 얼굴로 나를 맞이하겠지.
그러면서 그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칭한다. “대신 난 뒤끝이 없잖아.”
근데 어쩌지? 난 뒤끝이 있거든.
한없이 상냥한 척 다가왔다가,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상 매서운 얼굴로 화를 내는 당신을,
이제 내 마음에서 삭제하고 싶다.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친절과 미소를 믿을 수 없게 되었으므로.
당신은 환하게 입꼬리를 올리지만 내 눈엔 당신 뒤에 달린 가식의 꼬리가 훤히 보이므로. ---「님아 그 세탁소에 가지 마오」중에서
우리 가족은 물론 내 주위에선 이런 내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결혼을 재촉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18년 만에 만나 5분 이야기 나눈 동창이 지금 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남의 사생활에 쑥 끼어드는 사람들.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남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사람들.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심란한 속을 더 뒤집어놓는 사람들.
나는 이제 “네가 걱정이 돼서”라는 핑계로 나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거부하려 한다.
정말 걱정이 된다면 그저 조용히 교회에 나가 새벽기도나 해주면 좋겠다.
아니, 절에서의 백일기도도 환영합니다. 정말 그것으로 족합니다. ---「무례한 걱정」중에서
그 순간, 나는 우리가 끝났음을 직감했다.
나의 무엇이 그의 마음을 식게 했을까.
나의 자책은 또다시 시작되었고, 허리의 통증보다 이제 나의 아픔을 함께 나눌 사람이 사라졌음에 마음이 많이 쓰라렸다.
나는 어쩌자고 그의 마음을 변하게 했을까. 문자를 먼저 자주 보냈다면 오늘 같은 날이 오지 않았을까. 싫다는 그를 끌어내 전시회에 간 것이 화근이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 많이 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상대의 마음이 변한 것이 꼭 내 탓은 아니라는 걸. 변한 상대의 마음까지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는 걸.
그 자책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마음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 마음에도 물리치료를 받아보자. 마음 물리치료의 시작은 내가 나를 탓하지 않는 그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음의 물리치료」중에서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사과를 잘하기로 했다.
‘잘못도 안 했는데 내가 왜 사과를 해? 자존심 상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나의 사과에는 진심이 없으니까.
자신의 위치가 대단한 권력인 줄 아는 사람.
세상에서 자기 말만 옳다고 믿는 사람.
내 기분은 생각도 안 하고 자기가 왜 화가 났는지
그 감정만 이만~큼 장문의 문자로 보내오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진심 없는 짧은 사과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아! 넵! 죄송!”
아마 그들은 더 열이 받겠지만 그래도 딱히 뭐라 할 말은 없을걸? (메롱!) ---「사과는 잘해요」중에서
시작은 거창했으나 용기가 없어 보내지 못한 우리의 문자는
지금도 각자의 예전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다.
그걸 만약 진짜로 전송했다면, 우리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아,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다.
물론 이걸 그냥 확 보내버리고 다 그만둘까, 아주 잠깐 고민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는 다소 씁쓸한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의 월급에는 괴팍한 상사와 이상한 동료를 대응해야 하는 수고비도 포함되어 있는 거라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괴팍한 선배, 야박한 동료일 수 있다고,
그러니 쌤쌤으로 치자며 스스로를 자위하던 밤.
그러나 모르겠다.
우리의 나이가 여든쯤 됐을 때도 여전히 한 맺히게 억울하다면
고령이 되어 떨리는 손으로 전송 버튼을 누를지도.
아니 어쩌면,
이 나이까지 살아 보니 그거 정말 별거 아닌데 내가 왜 그렇게 파르르 떨었을까, 하며
작성했던 문자를 스스로 삭제하게 될지도.
---「보내지 못한 문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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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인생의 일요일들
정혜윤 | 로고폴리스 | 2018-03-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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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인생의 일요일들
정혜윤 | 로고폴리스 | 2018-03-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침대와 책』,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의 신작 에세이,
일상과 여행을 오가는 편지로 새롭게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다 삶의 피로와 무기력과 우울을 벗어나는 시간, 내 인생의 일요일을 찾는 빛나는 여정의 기록 달콤한 것도 같고 잘 마른 빨래에서 나는 냄새 같기도 하고 낯익은 침대에서 나는 냄새 같기도 하고. 이건 뭐지? 아, 이건 일요일의 냄새잖아! _18~19쪽 아침마다 작은 잎이 저한테 이렇게 묻는다고 상상해요. ‘낡은 자아를 새로운 자아로 바꿀 준비가 되어 있겠지?’ 제 대답은 ‘네, 네. 준비되어 있어요’예요. _24~25쪽 에세이스트 정혜윤이 『인생의 일요일들』을 이루는 39통의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은 우연히 숲 이야기가 담긴 메일 한 통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야기로 답장을 쓰고 싶었던 작가는 2015년 여행했던 그리스에서의 기억을 편지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작가는 그 감각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주로 일요일에 쓰였기에 편지는 ‘일요일의 편지’가 되었고, 그 속에 담은 나날들은 ‘인생의 일요일들’이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그리스 여행기는 아니다. 『인생의 일요일들』은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새롭게 살아갈 용기를 얻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그리스의 기억과 매일의 일상생활을 교차시키며, 삶을 잘 겪어내는 법과 다친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찾는 ‘생각 여행’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힐링’이나 ‘위로’라는 단어로 점철된 얕은 공감만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인생의 일요일들』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자 에세이스트인 정혜윤의 삶에 대한 완숙한 인식과 성찰이 돋보이는 에세이다. 이 책은 오늘도 ‘살려고 발버둥을 친 사람들’에게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회복과 치유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녀의 일요일은 어떤 시간이었는가 때로는 다큐 같고 때로는 소설 같은 에세이의 매력 “선박 사고가 나서 아이들이 몽땅 죽은 곳이 한국 아니요? 선장과 그 일을 저지른 모든 놈들에게 저주 있기를…” “그 애들은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거였어.” “그래, 그 애들의 부모는 어떻게 살고 있소? 그 애들의 형제자매는 어떻게 살고 있소? 그 애들의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소? …그 애들의 방은 어떻게 됐소? 그 애들의 책과 옷은?” _171쪽 “조안나를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 “어떤 기분이었어요?” “‘그대는 자신을 시험해보시고 근심은 마음에서 쫓아내세요.’” 이 또한 『오디세이아』에서 나오는 말이었어요. _330쪽 글 속에서 작가는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는 한국에서의 일상과, 지칠 대로 지쳤을 때 방문했던 그리스의 기억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 모든 여행자가 그러듯 낯선 장소의 매력, 아름답고 강렬한 그리스의 풍광에서 힘을 얻기도 했지만, 작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감을 얻는다. 산토리니의 일몰보다는 교통사고로 쓰러진 당나귀를 더 오래 기억하고, 유적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보다 식당 주인 헬레네와 터키인 커피장수 장, 웨이터 에반젤러스의 이야기에 더 경탄한다. ‘하데스의 입구’ 마니에서 만난 노인들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를 듣기도 하고, 미코노스 섬에서 처음 만난 조안나와 해변에서 ‘조르바 댄스’를 추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카잔차키스와 호메로스의 문학, 그리스 신화와 철학도 자유자재로 불려나온다. 이 책에서 그런 고전들은 오늘의 우리가 곱씹어보며 힘을 얻을 수 있는 생생한 목소리로 변모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물론 그런 고전의 목소리들과도 끊임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 수많은 대화들은 때로는 다큐처럼 때로는 소설처럼 독자를 작가가 느낀 ‘일요일의 시간’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누구에게나 일요일의 시간이 있다 삶에 경탄과 영감을 불어넣는 셀프 테라피 매일매일이 일요일 같기를 바랐어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일상과는 조금 ‘다른 시간’, 그 시간을 계속 넓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다른 시간’ 속에서라면 저는 이 세상에 있는 것이 덜 힘듭니다. 힘들기는커녕 거의 편안해요. 우울한 날은 우울한 채로 편안해요. _132쪽 그 순간 아폴론이 태양의 신이자 자기 치유의 신, 자기 치유를 돕는 신, 셀프 테라피스트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어. 자기 치유는 빛나는 것, 비추는 것, 빛나게 하는 것,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것, 즉 온통 빛과 관련이 있어. 세계의 빛나는 것에 마음을 여는 것, 세계의 빛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 그리고 세계에 빛나는 것의 양을 늘리는 것! 그렇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이 좋다면 그것이 바로 셀프 테라피일거야. _113쪽 인생에 일요일이란 어떤 날일까. 휴식을 취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일상과는 조금 다른 시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인생의 일요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그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지쳐버려, 어떤 일에도 감동하지 못하고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는 ‘번 아웃’ 상태에 빠지곤 한다. 그런 무기력과 우울의 수렁에 빠진 독자들은 이 책 속에서 그 상태를 벗어나는 자기 치유의 방식을 찾을 수 있다. 『인생의 일요일들』은 아름답고 힘을 주는 것들로 자신을 둘러싸는 것이야말로 자기 치유의 비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읽는 이에게 일상에서든 여행에서든 경탄과 영감을 주는 것들을 찾아내는 법, 그것들을 잊지 않는 법, 그것들로 자신을 감싸 치유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을 읽는 누구나 자신에게도 일요일의 시간이 있음을, 그 시간을 언제든 불러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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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일상이라는 이름의 기적
박나경 | 청림Life | 2017-08-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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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일상이라는 이름의 기적
박나경 | 청림Life | 2017-08-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그림책 작가 파워블로거 박나경의 첫 에세이
지친 일상의 따뜻한 위로가 될 찬란한 삶의 기록
“그때 새삼 깨달았다. 인생의 모든 중요한 일들은 꼭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냥 벌어지는 일들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문학을 전공한 한 청춘이 있었다. 대학생 때 홀로 떠난 유럽 배낭여행을 계기로 세상이 얼마나 넓고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다. 이후 영어와 스페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해 캐나다, 멕시코, 페루 등에서 반짝반짝 눈부신 젊은 날을 보냈다. 학생들을 가르쳤던 시간, 현재의 남편을 만나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달라스와 뉴올리언스에서 아이를 키우던 그 치열한 시간 모두 그녀는 블로그에 기록했다.
특별할 것 없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블로그에서 휴식하고 안정을 찾고 따뜻한 위로를 얻었다. 그렇게 10여 년 일상을 나누었고, 특히 사람들이 공감해주었던 주제의 글을 모아 『일상이라는 이름의 기적』이라는 책으로 엮었다.
너무 당연해서 감사함을 잊고 사는 우리들의 일상은 한 해 두 해 모여 기적이 된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비슷한 날들을 살아가고, 가끔 특별한 계획을 만들어 즐거움과 피곤함을 불어 넣는 하루하루. 평온한 날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떠오르는 태양과 달처럼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이 책으로 그러한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과 슬픔,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일상이 모여 기적을 만드는 여정에 따뜻하고 든든한 울림이 되길 바란다.
우리의 삶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유럽 배낭여행 중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보면서 더욱 영어공부에 몰입하였다.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는 다양한 국가의 친구를 만나게 되었으며, 특히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라틴아메리카 친구들을 통해 스페인어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멕시코행을 결정하였으며, 그 시절의 시행착오로 페루에서는 매우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 빨리 사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오히려 그 학위 덕분에 페루에서 스페인어 강사를 할 수 있었고, 페루 생활을 하면서 미국인 남편 마이크를 만나게 되었다. 아내의 나라에서 1년은 살아보겠다는 마이크의 고집에 아이와 함께 세 식구가 잠시 한국에서 살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시간 덕분에 마이크는 현재 더욱 안정적인 곳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살아낸 순간순간, 그 한 걸음 한 걸음은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 인생의 모든 중요한 일들은 이토록 그냥 벌어지지 않는다. 삶의 모든 결정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평범하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일상에 대하여
캐나다에서 멕시코, 페루생활을 거쳐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달라스와 뉴올리언스를 거쳐 세인트루이스로 이주하기까지 그녀의 인생 한 장면 한 장면을 글 속에 녹였다. 대학시절에 품었던 세 가지의 꿈을 이뤄나간 과정이랄지, 인생의 황금기에 대한 생각,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반복하며 살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 계기,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꼈던 열정이나 누구에게나 플랜 B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 등 한 개인의 에세이이지만 책을 다 읽었을 무렵에는 새롭게 나를 바라보게 되고, 가슴에 뜨거운 열정이 심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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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박철우 | 다연 | 2018-1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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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박철우 | 다연 | 2018-1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부터 시작된 것만 같은 스무 살,
팟캐스트 ‘모티브 브릿지’ 진행자가 전하는 ‘개썅 마이웨이’의 희망 메시지
대부분의 청춘이 19년 동안 획일적으로 책상에만 앉아 있다가 아무런 준비 없이 스무 살을 맞이한다. 그래서 여러 세대 중 특히나 고민이 많은 20대다. 이 책은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는 스무 살, 나아가 20대의 고민을 돌아보며 무한 경쟁의 현실 속에 내몰린 청춘들의 마음을 어루더듬는다. 취업, 스펙, 연애, 인간관계 등의 문제로 말미암아 자존감이 땅에 떨어졌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개썅 마이웨이’, 내 멋대로의 희망찬 인생 에너지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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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김신지 | 위즈덤하우스 | 2019-01-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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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김신지 | 위즈덤하우스 | 2019-01-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Collect moments not things",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로 했다
매거진 『PAPER』,『AROUND』,『대학내일』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빛나는 감성을 보여준 김신지 작가의 순간 수집 에세이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순간을 기록한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리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작은 행복(작가는 그것을 ‘ㅎ’이라 부른다)들을 소중히 담아 보여준다. 특히 무엇이든 자신을 평소의 자신보다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을 아주 많이 좋아해보는 일은 ‘좋은 나’를 조금씩 연습하는 방법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아, 세상이 이리도 촘촘하게 아름답다”던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작은 ㅎ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나의 매일에 작은 기쁨들이 숨어 있다는 것.
삶에는 아직 우리가 발견할 즐거움이 많다는 것.
좋은 순간을 살면 좋은 삶을 살게 된다.
매거진 『PAPER』,『AROUND』,『대학내일』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빛나는 감성을 보여준 김신지 작가의 순간 수집 에세이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멈추지 않고 흘러만 가는 시간 앞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순간을 간직하고자 기록한 이 책은 우리가 마냥 큰 행복만을 바라느라 놓치고, 잃어버리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작은 행복(작가는 그것을 ‘ㅎ’이라 부른다)들을 소중히 담아 보여준다. 김신지 작가의 글 속에는 출근길 답답한 지하철 안에서 꾸깃꾸깃 구겨져 있다가 한강이 보인 순간 마음이 탁 트이던 기분, 낯선 골목길을 걷다가 누군가 매일 정성스레 돌본 듯한 초록 화분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 커튼을 걷으면 바다가 있는 여행지에서 눈을 뜨는 아침이 주는 기쁨, 오래된 골목 속에서 가만히 낡아가는 풍경이 불러오는 그리움까지…… 자신만의 속도로 걸을 때 보이는 것들이 가득하다.
매일 이토록 행복한 순간이 많았는데, 어쩌면 우리는 오늘도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흘려보낸 건 아닐까. 너무 쉽게 다음에, 나중에, 하며 즐거움을 미뤄두고만 있지는 않았을까. 김신지 작가는 어느 날 밤 문득 마주친 “Collect moments not things"이라는 문구에 꽂힌 뒤,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로 했다.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만날 때마다 기록하고 좀 더 그런 순간들에 자신을 데려가기로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러고 나니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거나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삶을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아, 세상이 이리도 촘촘하게 아름답다”던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매일의 숨겨진 기쁨을 찾아내는 사람이 되어, 인생의 사소한 구석까지 들여다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작은 ㅎ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더 나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어.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밀어두지 않는 너는, 너에게 충분히 좋은 사람이야.
가장 좋아하는 하나의 계절을 꼽으며 구체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 너무 작은 행복이라 ㅎ이라 부르는 순간들을 모아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사람. 좋아하는 순간을 맞이했을 때, 기꺼이 조금 조급한 사람이 되는 사람. 맥주를 마시며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고 거창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작가는 일상에서 보물을 찾듯 순간을 수집하는 동안 자신이 조금씩 삶을 낙관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무엇이든 자신을 평소의 자신보다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아주 많이 좋아해보기를 권한다. 그것은 아마도 좋은 나를 조금씩 연습할 수 있게 만들 것이고, 자신도 모르게 그것 없이도 좋은 내가 될 것이라고.
어린 시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뛰어놀았던 날들은 까마득히 잊혔지만 일상을 벗어난 여행지에서는 여전히 하루해가 짧아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작가는 틈틈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찾아 자신을 놓아두라고 이야기한다. 피로와 의무와 걱정으로 채워져 꾸역꾸역 살아내는 시간들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안색을 살피고, 내가 살고 싶은 삶으로 나를 이끌어보라고.
언젠가 읽은 책에서 행복의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본 적 있다. ‘행복의 기쁨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아무리 대단한 성취나 환희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이므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기쁨을 한 번 느끼는 것보다 다양하고 자잘한 즐거움을 자주 느끼는 것이 행복한 삶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그렇게 되뇌며 나는 책의 한쪽 귀퉁이를 접어두었었다.
그러니 우리가 보낼 이 겨울도, 눈이 아주 많이 오는 겨울보다 눈이 자주 오는 겨울이기를. 그럼 좀 더 자주 사진을 찍고, 좀 더 자주 나누고픈 순간을 전송하며, 좀 더 자주 창문에 붙어 서서 웃게 되겠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열 번, 스무 번의 눈 오는 날들을.
새해엔 그렇게 좀 더 자주, 눈송이 같은 행복을. ---「눈 내리는 날은 언제나 좋은 날」
이번 겨울엔 무조건 시간을 내어 좋아하는 사람과 눈 내린 풍경을 보러 다니고, 잊지 못할 음식을 먹고, 그날의 기온과 눈에 띈 일들을 일기장에 적어보기로 하자. 우리 인생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기억들로 이뤄져 있으니까. 어쩌면 이번 겨울이 여든이 되어서도 기억날 만한 단 한 번의 겨울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또다시 봄이 찾아오면 봄의 나무 아래를 자주 거닐어보도록 하자. 틀림없이 기분이 좋아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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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글, 김원 사진 | 소담출판사 | 2018-10-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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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글, 김원 사진 | 소담출판사 | 2018-10-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 답답한 일상의 해방구이자 소우주였던
적절한 시기에 너무 잘 만났구나 싶은 것들이 있다. 내겐 월간 가 그렇다. 제주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던 1998년. 후배 하나가 불쑥 라고 적힌 잡지 하나를 수줍게 건네고는 도망갔다. “선배, 이거 한 번 보세요.”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기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그냥 흥미롭다 정도가 아니라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잡지’의 개념을 완전히 해체해버리는 발랄함에 문화적 충격을 받고 한동안 얼얼했다. 정형화된 틀을 탈피한 글들, 이전에 본 적 없는 과감한 기획들, 무엇보다 만드는 이들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종이 안에서 기분 좋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다루는 주제도 문화와 사랑, 예술과 사람 등 경계가 없었다. 나는 내가 사는 세상이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곳이라는 걸 그때 확신했다. 지금이야 ‘한 달 살이 열풍’이 불 정도로 제주도가 인기지만, 내가 학창 시절을 통과하던 90년도만 해도 제주는 문화적으로 척박한 땅이었다. 문화에 목마른 나에게 한 달에 한 번 바다 건너오는 는 답답한 일상의 해방구이자 소우주였다. 그렇게 난 와 사랑에 빠졌다.
뒤늦게 알고 보니 1995년 세상에 나온 는 서울에서만 배포되다가 1998년부터 전국 가판대와 서점에 깔리기 시작한 터였다. 나는 전국 진출의 첫 수혜자였던 셈이다. 를 사면 늘 가장 먼저 펼쳐 봤던 건,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에 실린 글과 사진이었다. 김원의 사진 위에 스민 황경신의 아름다운 문장들. 황경신의 글을 품은 김원의 감성적인 사진들. 그 아름답고도 따뜻하며 가슴 먹먹한 완벽에 가까운 콜라보. 나는 황경신의 글을 흠모하며 노트에 옮겨 적었고, 김원의 사진을 오려 책상 앞에 붙여놓곤 했다. 코너명이 딱히 없었던 두 사람의 합동 작업물은 독자들 사이에서 ‘영혼시(영혼을 위로하는 시)’라 불렸는데, 그 이름 참 잘 지었다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영혼시’ 앞에 머무르다 보면 정말로 내 영혼의 한 조각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을 받곤 했다. 무방비 상태로 읽었다가 눈물 쏟은 날도 있었지만, 그 눈물이 그렇게 위안일 수 없었다. ‘영혼시’는 의 정체성이었고, 얼굴이었고, 소울(soul)이었다.
성장기에 만난 사랑은 강렬하다. 그리고 그 사랑은 때로 인생을 흔든다. 누군가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고 영화감독이 되고, 누군가는 미야자키 하야오에 반해 만화가가 됐을 것이다. 에 새겨진 글들에 취해 성장했던 나는 그렇게 글쟁이가 됐다. 그리고 세상에나, 필진이 됐다. 운명처럼.
#2. 인연을 잘 만난 글, 운명을 잘 만난 사진
필진으로 합류한 후 김원과 황경신을 처음 만나러 가던 날을 기억한다. 오랜 시간 동경했던 분들이기에 긴장을 숨길 수 없었던 자리. 쭈뼛거리며 인사하는 나를 ‘허허’ ‘호호’ 맞아주는 두 분. 김원 두령님은 예상보다 더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닌 근사한 은발의 멋쟁이셨고, 경신 작가님은 예상보다 더 소녀 감성을 지닌 사려 깊은 편집장이었다. 이런 분들이니까 그런 사진을 찍고 그런 글을 썼구나, 글과 사진이 사람을 퍽이나 닮은 것이었구나, 아아 너무나 행복하다, 그날 기쁨에 벅차서 속으로 울었다.
‘영혼시’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알게 된 것도 그즈음이었다. 내가 늘 궁금했던 것. 김원의 사진에 영감을 받아 황경신이 글을 쓰는 것일까, 황경신의 글에 감명받아 김원이 사진을 찍는 것일까. 정답은 전자에 조금 더 가까웠는데, 김원 두령님이 사진 몇 장을 후보로 건네면 그 중 마음에 드는 하나를 경신 작가님이 골라 글을 입히는 작업이었다. 결과적으로 인연을 잘 만난 글이고, 운명을 잘 만난 사진이란 생각이다. ‘영혼시’가 많은 이들의 마음에 가닿은 이
유일 것이다.
실제로 ‘영혼시’에 얽힌 여러 사연이 있었다. ‘영혼시’를 자신이 쓴 것처럼 속여 프러포즈에 성공했다는 독자가 있었고, ‘영혼시’ 덕분에 시에 눈을 떴다는 독자도 있었다. 내 사연도 범상치는 않다. 과거 남자친구에게 생일선물로 1년 정기구독권을 부탁했다가, 받고 나서 1년을 땅을 치며 후회한 적이 있다. 우린 곧 헤어졌고, 이별의 슬픔은 너무나 깊었고, 잊으려 애썼지만, 매달 찾아오는 가 지우고 싶은 그 얼굴을 기억하게 했으므로. 그럴 땐 ‘영혼시’의 화자가 괜히 나인 것 같아 또 한 번 그리움에 무너지곤 했다. ‘영혼시’가 선물했던 여러 추억들….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영혼시’는 어느 날 연재를 중단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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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어
요적 | 마음의숲 | 2018-10-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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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어
요적 | 마음의숲 | 2018-10-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서툰 어른으로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
펭귄이 길 위에서 만난 동물들은 모두 우리와 닮아있다. 펭귄은 끊임없이 길을 걷고, 길 위에서 만난 동물에게 “안녕하세요?” 안부를 묻는다.
그 물음 저편에는 안녕하고, 때론 안녕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멈추지 않고 뛰어가는 말, 조금 느리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나무늘보,
자리에 맞춰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찾는 중이라는 공룡,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심장을 두드리는 코끼리,
세상이 정한 나잇값을 치르지 못해 마음의 빚을 진 오랑우탄, 상처 받을까봐 마음 나누기를 두려워하는 여우까지.
우리가 살며 겪고 만나는 모든 마음과 고민들이 동물들의 대화를 통해 표현된다.
삶이 묻는 질문들, 외롭고, 사랑하고, 아프고, 행복하고, 핑계 대는 모든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동물로 표현된 현대인의 모습을 돌아보고, 그곳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펭귄이 만난 동물과 그들이 나눈 대화를 통해 이 시대가 앓고 있는 고민과 이 시대가 잊고 지낸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오늘을 처음 살고 있다
삶을 위해선 단 한 번의 연습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거잖아.
우리에게 주어진 거라고는 정말 어렵고 단 한 번뿐인 실전인거지.
그러니까 연습 한 번 못해본 우리들은 서로의 작은 실수에
조금 더 관대해지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 본문 중에서
처음 말을 배울 때, 처음 피아노를 칠 때,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처음 친구와 싸웠을 때, 처음 비행기를 타봤을 때처럼. 처음은 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처음’은 처음이라 용서 받기 쉽고, ‘처음’은 처음이라 더 관대해질 수 있다.
그럼 반대로 이것을 우리의 삶에 투영시키면 어떨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펭귄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오늘을 처음 살고 있다. 아무리 짧고 작은 무대를 위해서도 수많은 연습과 준비를 하는데,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을 위해 아무런 연습도 하지 못했다.
모두 오늘을 처음 살고 있으니까, 모두 지금 이 나이를 처음 겪고 있으니까, 당연히 서툴고 잘 못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누군가는 엄마를 처음 해봤고, 누군가는 딸이 처음이다. 누군가는 직원이 처음이고, 누군가는 사장이 처음이다. 누군가는 첫 연애를 해봤고, 누군가는 첫 이별을 해봤다. 결국 아무도 오늘을 연습할 수 없고, 삶을 먼저 살아볼 수 없다. 처음이니까 당연하다고, 처음이니까 실수도 많다고, 처음이니까 잘 못하는 거라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어떤 동물의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나는 별로 상관없다고 봐.
네가 살면서 찾은 답이 그들의 답이 될 수 없다는 건 다들 아니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 들어보고 스스로의 답을 찾으러 가겠지.
- 본문 중에서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모두 ‘우리’를 닮았다. 현대인의 민낯을 고스란히 담아 때론 조금 불편하기도, 가끔 허를 찌르는 이야기를 담기도 한다. 관문을 통과하듯 각 나이마다 주어지는 대입, 취업, 결혼, 출산과 같은 청년들의 고민이 담겨있고, ‘우리 땐 안 그랬는데 배부른 소리 한다’는 꼰대들의 변명이 담겨있다. 남들처럼 사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고, 남들처럼 살지 않는 것이 두렵기도 한 시대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과연 우리는 어떤 동물과 가장 닮았을까. 비겁하고 지질한 동물만 닮지는 않았을까.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동물이 있는 반면, 삶을 더 멋지고 아름답게 이해하는 동물도 있다. 그 안에서 느끼는 세상의 온도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자기가 본래 어떤 색이었는지 잊은 채 오직 취업을 위해 계속 색을 바꿔 면접을 보는 카멜레온, 남과 나를 비교하고 차별하는 비겁한 하이에나, 남들처럼 살지 않기 위해 물통을 메고 육지로 여행을 떠나는 게처럼, 나와 닮은 동물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또 내가 되고 싶지 않은 동물은 무엇인지도 짚어봐야 한다.
펭귄은 대화를 나누는 동물들에게 거창한 해결책을 주지도 않고, 지나친 위로를 건네지도 않는다. 그저 덤덤하게 동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뿐이다. 저마다 그 대화 속에서 답을 찾으면 된다. 위로하지 않지만 위로 받고, 답을 알려주지 않지만 답을 찾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 피난처를 만난 듯 여운이 남는 책이다. 너무 과장하지도 너무 미화하지도 않았다. 딱 나와 당신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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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타샤가 사랑한 요리
윈즐로 튜더 | 심플라이프 | 2019-07-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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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타샤가 사랑한 요리
윈즐로 튜더 | 심플라이프 | 2019-07-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적인 동화작가이자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 타샤 튜더
그녀의 취향, 철학, 삶이 고스란히 담긴
소박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76가지 비밀 레시피 공개!
타샤 튜더는 어떤 요리를 자주 만들었을까? 그녀가 차린 식탁에는 어떤 음식이 올라갔을까?
타샤 튜더 패밀리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먹은 76가지 요리!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동화작가이자 삽화가,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 수많은 사람이 닮고 싶어 하는 롤모델 타샤 튜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그대로 실천한 동화 같은 삶의 주인공 타샤 튜더의 삶과 철학이 오롯이 담긴 요리책 〈타샤가 사랑한 요리〉가 출간되었다.
현재 미국 버몬트주에서 타샤가 남긴 집과 정원을 관리하는 손자 윈즐로 튜더가 300년간 집안 대대로 이어져온 가문의 레시피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그러나 만들기 쉽고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던 할머니 타샤 튜더의 요리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한다. 그리고 각 요리마다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족 외엔 알 수 없는 타샤의 솔직하고 따뜻하고 다소 엉뚱한 모습이 담긴 일화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빵, 아침·점심·저녁 식사, 곁들임 요리, 디저트, 차까지 타샤 튜더 패밀리가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던 요리를 접하며 독자들은 부엌을 오가는 타샤의 모습과 정원을 가꾸고 제철 채소를 따고 염소젖을 짜는 타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또한 먹음직스러운 요리 사진, 간단하지만 더없이 맛있는 요리를 탄생시키는 타샤만의 비법 레시피, 타샤가 평생 그려온 아름다운 수채화가 독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타샤가 사랑한 요리〉는 타샤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요, 타샤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색다르고 건강한 요리를 접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 요리에 대한 타샤의 철학과 고유 비법을 담아내다
요리책이자 타샤를 기억하고 싶은 이들이 써 내려간 지난 시간의 기록
1915년에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타샤 튜더는 2008년 9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타샤가 떠난 후 가족뿐 아니라 그녀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이 책으로, 그림으로, 영화로 그녀를 추억하고 있다. 〈타샤가 사랑한 요리〉는 타샤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타샤의 요리는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음식이 아니라 하나하나 사연이 담긴 이야기이자 타샤의 습관, 일상, 삶을 기록한 역사와 같기 때문이다.
동그란 반죽을 여러 개 뭉쳐 구워낸 클로버 롤에는 네잎클로버를 모으던 타샤의 취미가, 저녁에 주로 먹던 오믈렛에는 매일 저녁 동물들을 꼼꼼히 확인하던 타샤의 일과가, 요리할 때 사용하던 이중냄비에는 어미에게 버림받고 죽어가던 병아리의 몸을 녹여 살린 일화가, 빨리 식는 게 유일한 단점인 브로콜리 요리에는 브로콜리 새순을 몰래 먹어치우는 토끼를 쫓기 위해 통을 씌워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타샤는 “요리야말로 주변 사람들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손으로 정성껏 기른 재료를 사용하고, 자급자족할 수 없을 땐 눈으로 확인한 재료를 구입해 쓰고, 주변 사람들을 요리에 참여시켜 음식 만드는 과정을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 먹는 게 일이 되어버린 시대, 빨리 한 끼 때우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내 몸을 존중한다는 것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요리한다는 것에 대해,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자연에 대해,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 책이 단순한 요리책을 넘어 곁에 두고 자주 들춰보면 좋을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요리는 자고로 만들기 쉽고 맛있어야 한다
아무리 맛있고, 보기 좋은 음식이라도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사용해 복잡한 방법으로 만든다면 우리네 같은 보통 사람들은 따라 할 수도, 먹어볼 수도 없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를 너무나 잘 알았던 타샤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단순하게 맛있는 요리를 척척 만들어내곤 했다.
책에 나오는 모든 요리는 요리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이건 나도 만들어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쉬우며, ‘오늘은 나도 이 요리를 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먹음직스럽다.
비프스튜는 너무 복잡해서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가? 블루베리 머핀, 와플, 치킨 누들 수프, 미트볼, 감자 케이크, 브라우니는 그저 사서 먹는, 내 손재주와는 거리가 먼 음식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책을 읽으면 당신도 사랑이 가득 담긴(그것이 주변 사람에 대한 사랑이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든) 타샤의 식탁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 한 문장 ]
- 부엌과 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타샤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난 요리하는 게 좋아. 설거지도 싫지 않고.” _9쪽
-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고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기대하지 못했던 성공을 만날 수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남긴 말로, 타샤가 좋아한 격언 중 하나다. 타샤는 소로가 시나몬 건포도 빵을 처음 만들었다는 이야기 역시 무척 좋아했다.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쓰인 요리책에서 시나몬 건포도 빵 레시피를 보고 그 말이 사실이 아님을 알았는데도 말이다. 타샤는 이 빵을 자른 뒤 구워서 차에 곁들이거나 굽지 않고 버터를 발라 아침 식사로 먹곤 했다. _21쪽
- 타샤는 이 빵의 이름을 좋아했다. 종종 클로버밭을 걸으며 네잎클로버를 찾기도 했는데,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면 서재에 있는 책 사이에 끼워두곤 했다. 잔디밭보다 타샤의 서재에서 네잎클로버를 찾는 게 더 쉬울 정도였다. 한번은 타샤가 일곱잎클로버를 발견한 적이 있다. 타샤는 이 클로버를 작은 액자에 끼워 침실 동쪽 벽에 고이 걸어두었다. _23쪽
- 타샤는 랠프 월도 에머슨이 남긴 수많은 격언에 동의했다. “인생은 그리 짧지 않으며 예의를 갖출 시간은 항상 있다”라는 그의 말을 “인생은 그리 짧지 않으며 빵 만들 시간은 항상 있다”라고 재치 있게 바꾸기도 했다. _31쪽
- 콜리플라워는 기온이 높아지면 쓴맛이 나기 때문에 여름이 되기 전에 수확할 수 있도록 빨리 심는 게 중요하다. 수확하기 일주일쯤 전에 겉잎 서너 장으로 송이 부분을 감싸두면 하얗게 잘 익은 콜리플라워를 거둘 수 있다. 가로 길이 15cm 정도가 수확하기 좋은 크기다. 콜리플라워는 꽃이 피면 그 훌륭한 질감을 잃어버리므로 아직 꽃송이가 올라오지 않은 것을 따거나 사도록 한다. _67쪽
- 샌드위치를 만들 때 얇은 빵을 쓰는 건 타샤만의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타샤는 소풍용 샌드위치를 만들 때나 다과용 샌드위치를 만들 때나 늘 빵을 얇게 썰었다. 필요에 따라 마요네즈나 버터를 바르기도 했다. 빵이 얇으면 부서지기 쉬우므로 타샤는 빵을 자르기 전에 버터를 먼저 바르곤 했다. _95쪽
- 타샤는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대부분의 시간을 정원에서 보냈지만 날이 춥고 해가 짧은 겨울이 되면 주로 집 안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타샤는 그림 작업용 테이블 끄트머리에 앉아 있곤 했는데 그 왼편에는 북쪽으로 난 창문이, 오른편에는 벽난로가 있었다. 그리고 타샤의 손이 닿는 곳에는 언제나 단 음식이 놓여 있었다. 이 레시피는 여러 브라우니 레시피 중에서도 타샤가 가장 좋아했던 것이다. _133쪽
- 초콜릿 케이크 레시피 중 딱 하나만 고르라면 이것을 고르겠다. 이 레시피는 우리 가문의 오랜 친구이자 타샤의 후원자였던 네드 힐스(Ned Hills)의 여동생 샬럿 브라운(Charlotte Brown)이 1950년대에 알려준 것이다. 타샤는 이 케이크를 ‘끝내주는 것(stunner)’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_135쪽
- 타샤는 젊었을 때부터 쭉 닭을 길러왔을 정도로 닭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타샤에게 닭은 달걀 공급원일 뿐 아니라 그림의 소재이기도 했다. 닭이 뛰노는 마당에 눈이 내려앉는 겨울이 되면 타샤는 녀석들에게 녹색 채소(보통은 케일)를 주었고, 여름에는 정원에서 얻은 잡초를 넉넉히 주었다. 봄이 되어 볕이 강해지고 낮이 길어지면 달걀도 더 많이 나왔다. 이는 타샤의 식탁에 영향을 미쳤고, 구운 커스터드가 자주 오르곤 했다. _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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