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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김리연 | 허밍버드 | 2019-06-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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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김리연 | 허밍버드 | 2019-06-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간호사, 조금 더 당당해져도 괜찮아!”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이후 4년 만의 신작!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간호사들에게 건네는 생생한 조언
제로 스펙, 제주 전문대 출신 간호학생에서 뉴욕 대학병원의 항암 전문가가 된 청년들의 멘토, 김리연이 4년 만에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로 돌아왔다. 전작 《간호사라서 다행이야》가 간호사로서의 성장기를 다뤘다면, 이번 책에서는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현직 간호사로서 좀 더 목소리를 높인다. 한국 대형병원의 이비인후과 간호사, 수술실 간호사, 뉴욕 대형병원 항암 병동 간호사 그리고 항암제 처방 전문가까지 여러 포지션을 거쳐 온 베테랑 간호사답게 의료계의 현실을 가감 없이 바라보고, 미국에서 일하는 한국 간호사로서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특히 ‘생 신규’의 밤낮 없는 근무, 선배 간호사와 의사들의 태움, 환자들의 컴플레인, 외국에서 일하는 한국 간호사가 겪는 텃새와 인종차별 등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고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마음과 태도에 대해 솔직하게 밝힌다.
여기에 ‘간호사 체험 프로그램’ ‘생 신규의 사회생활 노하우’ ‘퇴사 후 휴가 알차게 활용하는 법’ ‘미국 간호사 준비 정보’ 등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여러 정보와,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운영해 온 ‘간호사 상담소’의 상담 내용을 선별해 실었다. 예비?신규?경력 간호사뿐 아니라 해외 간호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고민과 사연을 듣고 마음을 다해 상담하며 아낌없는 응원을 전한다.
뉴욕에서 일하는 한국 간호사 김리연,
꿈을 이룬 그녀가 여전히 꿈을 꾸는 이유
제주 전문대 출신 간호학생이 뉴욕 굴지의 대형병원 항암 전문가가 되기까지. 수많은 간호사들과 청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간호사들의 워너비로 자리매김한 김리연! 그녀가 4년 만에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로 돌아왔다. 전작 《간호사라서 다행이야》가 간호사로서의 성장기를 다뤘다면, 이번 책에는 한국과 외국 병원을 모두 경험한, ‘뉴욕에서 일하는 한국 간호사’로서 저자가 바라보고 느낀 간호계의 현실과 경험을 담았다.
‘1장 간호사라는 꿈을 이루다’에는 고된 간호사 생활 속에서도 ‘미국 간호사’라는 꿈을 놓지 않았던 작가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간호사로 일하며 마주한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 신규 간호사가 겪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갑질과 태움까지. 힘든 현실과 좌절하는 순간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고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마음가짐에 대해 솔직하게 밝힌다.
‘2장 꿈은 또 다른 꿈을 가져온다’에서는 뉴욕 간호사로 일하는 한국 간호사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미국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다”는 저자는 뉴욕에서 일하며 겪은 텃새, 기 싸움, 인종차별 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의료 선진국인 외국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과 복지 제도를 보여 줌으로써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한국 간호계가 나아가야 할 모습이 어떤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서나 뉴욕에서나 저자가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가꿔 나가는 방법은 한결같다.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 “언제나 새로운 꿈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는 김리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꾸는 간호사로 살고 싶다는 그녀의 꿈을 향한 도전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간호사들을 위한 고민 상담소
“꿈이 있는 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간호사 상담소’ 페이지를 운영, 뉴욕에서도 끊임없이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과 현직 간호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 상담소 내용을 선별해 책에 수록,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간호사들의 고민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전문대를 나와서도 간호사로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학생, ‘고된 생활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신규 간호사, ‘이 길을 계속 가도 되는 건지 고민하는’ 현직 간호사, ‘간호 이민을 꿈꾸는’ 사람 등 수많은 간호사들의 사연을 듣고 마음을 다해 상담해 준다. 저자는 버거운 현실 속에서 힘들어하는 간호사들에게 “꿈이 있는 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나눈다.
더불어 간호사 생활을 하며 체득한 김리연만의 생생한 팁도 만날 수 있다. ‘예비 간호사들을 위한 간호사 체험 프로그램’, ‘생 신규들을 위한 사회생활 노하우’처럼 이제 막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후배 간호사를 위한 팁뿐 아니라 ‘미국 간호사 준비 정보’, ‘미국 간호사들의 복지 제도’ 등 외국 간호사를 꿈꾸는 현직 간호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함께 수록했다.
“리연쌤, 오래 기다렸어요!” - 독자평 중에서
간호사들의 멘토, 김리연
그녀에게 쏟아지는 크나큰 기대와 응원!
신규 간호사로 첫 발돋움하는 올해, 선생님의 에너지를 받아 힘차게 나가겠습니다! 제 인생의 멘토, 김리연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 lala_ie
간호사가 되어서도 여전히 꿈을 꾸며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 꿈의 영양제 중 하나가 선생님인데 곧 새로운 영양분이 투여되겠네요! 기대됩니다. 오래 기다렸어요! - o_one_b
30대의 나이에 간호학과에 입학해 아직도 나아갈 길이 구만리이지만, 힘들 때마다 선생님의 첫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또 다른 책이 나온다니 너무 기쁩니다. - horikim90
선생님의 많은 경험이 담긴 이야기는 제게 큰 위로가 되고,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됩니다. - adamo_0321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잊고 있던 꿈도 일깨우고, 간호사로 살아가는 삶의 목적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 sunny_can_be
이번 책을 통해 육아 중인 저에게 다시 한 번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습니다. 언제나 좋은 영향력을 주시는 김리연 선생님, 항상 응원합니다. - mickey_2888
간호사에 대한 선생님의 열정과 마음가짐 존경합니다! 선생님의 존재가 힘이 되고 용기가 돼요. 이번 책이 저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기대되고 설렙니다. - heaven_born_
이 책이 현재 임상에 계신 많은 분들, 간호사가 꿈인 분들에게 힘이자 자극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늘 응원하고 감사합니다! - may_daseon
★ 본문 중에서
간호 전문대에서 공부를 하다 호주 간호대로 편입해서 공부해 호주에서 간호사가 될 수도 있다는 교수님의 설명을 듣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 잠시 다녀온 캘리포니아 어학연수로 외국에 대한 환상이 있던 때였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생활 그리고 그곳으로 가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아메리칸드림.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내가 외국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쿵쿵 뛰고 설레는 일이었다.
_ 〈설레는 간호대학 방문〉 중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듣기 싫은 말, 상처가 되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 그럴 땐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가령, 선배한테 활활 탔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데 과연 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람일까? 그런 사람이 하는 말에 상처를 받고, 그 말을 곱씹으며 스스로 상처 줄 필요 없다. 물론 어려울 수 있지만, 마음을 단련하며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 보자.
_ 〈생 신규 주의사항〉 중에서
분명 제대로 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잘못한 게 많은지 이해할 수 없었다. 프리셉터 선생님 앞에서 혼난 것과, 일을 열심히 했는데도 인정받지 못한 설움이 합쳐져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절대 나를 혼내는 선배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다. 입술을 꼭 깨물고 울음을 참았다.
_ 〈신규에게도 자존심이 있다〉 중에서
세상에, 점심시간에 쇼핑을 하다니. 그게 가능한 일이라고? 한국에서는 당연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쇼핑은커녕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마음 편히 쉬는 것도 어려웠는데 그런 점심시간에 쇼핑이라니. 이게 바로 문화 차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저 의식이 다른 것뿐이었다. 내게 주어진 점심시간 내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람!
_ 〈점심시간에 쇼핑이라니!〉 중에서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다면 내가 항암 치료를 시작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그 말 한마디로 그간의 설움이 모두 풀릴 순 없었지만, 그래도 환자의 두려움과 고통, 불안하고 힘들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를 믿고 꿋꿋하게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모습은 내게 항암 간호사로서의 자긍심을 불어넣어 줬다.
_ 〈당신 덕분이에요〉 중에서
미국에서 간호사가 된다는 꿈이 나에게는 너무나 크고 소중했기에 이 꿈을 이루고 나면 더 이상 이 세상에 이루고 싶은 일이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꿈을 이루고 나니 또 다른 세상이 열렸고, 앞으로 나아가니 또 다른 기회가 생겼다. 간호사로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건 항상 긴장되지만, 동시에 흥분과 설렘을 가져다준다.
_ 〈Fake it till you make it〉 중에서
〈간호사 상담소〉
Question.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고3 학생입니다. 저는 딱히 원하는 직업이 없어요. 다른 친구들은 하고 싶은 걸 찾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저만 멈춰 있는 것 같아 불안하고 막막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nswer. 진로를 앞둔 학생이라면 대부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걱정을 해요. 하지만 저는 모든 걸 시도해 볼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꿈을 찾아서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고, 공부하는 것의 연속이에요. 저도 여전히 꿈을 찾아서 수없이 시도하고 있는 중이에요. 물론 저도 불안하지만, 시도를 하면서 불안해하는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불안해하는 건 달라요. 무언가에 흥미를 갖고 그에 대해 알아 갈수록 불안감은 작아진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그 무언가를 꼭 찾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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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는 대한민국 경찰 공무원이다
나상미 | 함께북스 | 2018-09-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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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는 대한민국 경찰 공무원이다
나상미 | 함께북스 | 2018-09-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는 경찰관 채용 홍보원정대 활동을 하면서
경찰관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대한민국 경찰공무원이다. 경찰관은 처음부터 되고 싶었던 가슴 뛰는 꿈이 아니었다.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으로 대학교수라는 꿈을 포기하였고, 우연한 기회에 새롭게 내 앞에 나타난 꿈이 경찰관이었다. 대학교수라는 꿈을 접고, 경찰관이라는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설렘도 떨림도 느끼지 못했지만, 대학교수가 아니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며 울부짖던 내 마음도 어느새 경찰관이라는 꿈을 받아들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찰관이라는 꿈은 점점 내 가슴속에 울림을 전했다. 한 번의 좌절을 겪고 드디어 경찰관이 되었다.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안정적인 경찰 공무원이 되었지만, 나는 늘 무언가에 목말라 있었다. 약간은 보수적이고 반복되는 일상이 많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나에게 좀 맞지 않았는지, 아니면 성격이 유별나서인지 10년 이상 근무를 하다 보니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었다.
“경찰관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며, 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키워보고 싶었을 때, 마침 특진이라는 영광이 찾아왔고, 경찰 채용 홍보원정대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경찰채용 홍보원정대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찰이 되려는 청춘들과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할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다. 내가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첫 번째 도전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경찰관이라는 꿈, 경찰이 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들, 경찰관이 되어 겪었던 좌충우돌 경찰생활, 그리고 경찰이 주는 기회를 붙잡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는 나를, 여러 청춘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꿈에 희망을 주고 싶다.
서른여섯, 내 인생의 제2막이 시작되었다. 그 꿈은 대한민국 경찰에서 더 커지고 성장할 것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이곳, 평범한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대한민국 경찰이 나는 좋다. 내 꿈을 응원해줄 대한민국 경찰을 사랑한다.
이 책은 2014년 첫 출간된 시점을 현재로 기준을 두고 집필되었으나, 일부 객관적인 통계 등은 2017년에서 2018년 기준으로 재 작성됐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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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는 슈퍼 계약직입니다
이하루 | 황금부엉이 | 2018-08-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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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는 슈퍼 계약직입니다
이하루 | 황금부엉이 | 2018-08-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카카오 브런치 프로젝트 수상작,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누적 조회 수 200만 뷰, 고개 끄덕이며 공감하는 절대 ‘을’인 우리들의 이야기 프리랜서, 계약직, 파견직 등 10여 년간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으로 일했고, 현재도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할 일이 끝났어도 정시에 퇴근하지 못하고, 아파 죽을 것 같아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내가 쓴 기획서의 작성자 이름이 바뀌어도 반항하지 못하고, 퇴근 후에도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받고, 3년 내내 연봉이 동결됐다는 통보를 받으면서도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가족도 건드리지 않는 나의 휴일은 ‘가족 같은’을 강조하는 회사가 워크숍, 체육대회, 산행, 봉사활동 등의 명목으로 침범한다. 회식 자리에서는 내 인생과 아무 관련도 없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야 했다. 그렇다고 저자는 현실을 비관하거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진 않는다. 정규직이 목적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으로 시작해도 된다고, 기죽지 말라고 조언해줄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의 상사가 내일의 계약직으로 돌아오는 반전처럼 인생에도 반전이 기다리니 말이다 비정규직만의 이야기? 절대 ‘을’인 우리들의 이야기 책에는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약직의 이야기가 나온다. 입사하고 싶었던 대기업에 다니는 동창에게 질투를 느꼈으나 계약직인 것을 알고 민망함을 느꼈다는 지인, 계약 종료 3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다 잘되겠지’라며 나 몰라라 하는 상사와 동료들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는 아는 동생, 결혼한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 모두 걱정했다는 계약직 커플은 내 가족, 친구처럼 친숙하다. 누구라도 겪을 수 있고, 겪어봤기에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드라마틱한 모습도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온갖 불쾌한 갑질의 정수를 보여주던 과장은 함께 일했던 계약직 선배가 정규직으로 입사한 회사에 계약직으로 입사하는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 영원한 정규직도, 영원한 비정규직도 없는 것이다. 가족도 건드리지 않는 나의 일상을 간섭하는 ‘가족 같은’ 회사 신입사원 시절에 등산 테스트를 받았다. 신입사원의 끈기, 열정, 인내심을 확인하기 위한 전통이란다. 등산과 회사생활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한 동문은 1월 1일에 회사 등반 행사에 참여했다. 진짜 가족도 아니면서 ‘가족 같은’을 강조하는 회사는 부모님도 간섭하지 않는 나의 휴일을 워크숍, 체육대회, 산행, 봉사활동 등의 명목으로 침범한다. 수당은 없지만 야근 좀 해라, 월급이 밀려도 조금만 기다려라, 주말에는 회사 행사가 우선이다 등 회사는 많은 이해를 요구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가족처럼 일해주면 뭐하나? 회사가 힘들어지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다. 부디 ‘가족처럼 일하실 분’이라는 채용공고를 조심하라. 회식 자리는 또 어떤가. 신입사원 시절, 첫 회식에서는 신입의 장기자랑이 전통이라고 했다. 꼴찌를 하면 선배들이 벌칙을 받는다며 무섭게 몰아붙이던 사수. 밤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내 인생과 관련 없는 노래와 춤을 연습했지만 결국 꼴찌를 했다. 지금도 노래방이라면 치가 떨린다. 팀장의 ‘의리’ 나에게는 ‘괴리’ 기획서를 냈다. 팀장은 표지에서 내 이름을 지우고 자신을 이름을 입력한다. 참 우아한 도둑이다. 참고 참다가 아프다고 병원에 다녀와야겠다고 말해도 팀장은 갔다 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일이란 일은 다 시키고 나서 정 아프면 병원에 갔다 오란다. 일하다가 사무실 책상에서 죽기라도 해야 정신을 차릴까. 점심시간은 어떤가. 점심 메뉴 선택권한은 오로지 팀장에게만 있다. 밥을 먹는 순간도 편하지 않다. 지시한 일은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도시락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근무시간은 6시까지이지만 6시가 넘어도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칼퇴근이라도 할라치면 ‘의리’가 없다는 팀장의 타박을 들어야 한다. 마음을 다잡고 퇴근해도 여지없이 연락이 온다. 집에서 일하란 거다. 심지어는 밤새 카톡으로 화를 내고 업무 지시를 하기도 한다. 팀장의 손가락 관절염이 염려된다. 당신들이 강조하는 의리. 나에게는 괴리로 다가온다. 비정규직으로 시작해도 될까요? 나도 처음엔 꽤 유명한 회사의 정규직이었다. 하지만 버텨내질 못하고 그만뒀다. 그 후 프리랜서, 계약직을 두루두루 거쳐 현재는 파견직으로 일하고 있다. 10여 년의 사회생활을 거치며 이력서는 다소 길어졌지만, 그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 방황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더 이상 정규직이냐 계약직이냐에 신경 쓰지 않는다. 사회 초년생들은 비정규직으로 시작해도 되냐고 물어본다. 원하는 업무냐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그러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회사와 직업에 혹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나의 실수를 밟지 않길 바라서다. 대기업 정규직으로 입사한들 언제까지나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는 어떤 새내기에게도 온정을 베풀지 않는다. 그러니 비정규직으로 시작한다고 기죽을 필요 없다. 남의 시선 의식할 시간에 업무의 전문성을 쌓고 개인기 만들기에 집중하라. 그렇게 해서 대기업 연봉을 추월한 지인들도 있다. 새하얀 도화지를 받은 당신, 이제 짧은 선 하나 그었을 뿐이다. 어떤 그림이 완성하는가는 자신에게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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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송해나 | 문예출판사 | 2019-07-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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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송해나 | 문예출판사 | 2019-07-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임신.출산에 관한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던 트위터 '임신일기(@pregdiary_ND)' 계정주 송해나의 첫 에세이로, 임신한 여성의 일상이자 실상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18년 철저히 계획해 임신을 한다. 하지만 막상 임신기를 겪으며 저자는 자신이 임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으며 그동안 많은 임신.출산 경험이 가려져 있었다는 것, 또한 여성의 재생산권이 여성에게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음을 깨닫고 임신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다.
저자 송해나는 한국의 30대 여성이다. 그는 남편과 의논 후, 계획 임신에 성공한다. 그러나 임신 테스트기에 붉은 두 줄의 선이 뜬 순간부터, 그의 일상에는 균열이 생긴다. 드라마에서처럼 입덧 몇 번과 배가 불러 뒤뚱거리는 시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아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임신과 출산의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저자는 생각했다. 유전자가위로 난치병도 고치는 21세기 현대의학이 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줄여주지 못하는 걸까. 왜 아직도 세상의 모든 여성이 오래전 인류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걸까. 이렇게 고통스러워야만 엄마가 될 수 있는 걸까. 왜 임신한 이후로 나는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 같았을까. 그리고 저자는 깨닫는다. 자신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임신 경험은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그동안 임신과 출산의 세세한 고통과 비참을 모두들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도대체 임산부의 자리는 어디에 있나요? 트위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한국의 한 평범한 여성이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잊었다면 기억해야 하는 임신한 여성의 실상! “남자들은 까맣게 몰랐고, 여자들은 하얗게 지웠던 그 기억. 책의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오려서, 임산부배려석에 붙여주고 싶다.” _목수정(작가,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저자) “전방위적인 여성의 소외에 대한 투쟁과 고발의 기록이다.” _이민경(작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저자)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는 임신.출산에 관한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던 트위터 ‘임신일기(@pregdiary_ND)’ 계정주 송해나의 첫 에세이로, 임신한 여성의 일상이자 실상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18년 철저히 계획해 임신을 한다. 하지만 막상 임신기를 겪으며 저자는 자신이 임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으며 그동안 많은 임신?출산 경험이 가려져 있었다는 것, 또한 여성의 재생산권이 여성에게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음을 깨닫고 임신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다. 2019년의 한국은 임신.출산 담론의 새로운 장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4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과 더불어 임신중단 및 여성의 재생산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한편, 정부는 ‘저출산’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무려 100조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며 ‘저출산’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 속 임신 여성들은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해 쓰러지고, 출산휴가를 쓰지 못한 채 퇴직을 당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는 ‘맘충’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노키즈존’ 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말할 곳이 없고, 들을 데가 없어 직접 써내려간 이 ‘임신일기’를 통해, 임신 여성을 향한 폭력적 시선과 미비한 제도적 지원이 개선되어,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에 여성들이 괴롭지 않기를 바란다. 또 임신에 관한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어 이를 토대로 모든 여성이 진정으로 임신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입덧, 배 뭉침, 빈뇨, 혈변, 회음부 절개… 과연 내가 임신을 완수할 수 있을까?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의 저자, 송해나는 한국의 30대 여성이다. 그는 남편과 의논 후, 계획 임신에 성공한다. 그러나 임신 테스트기에 붉은 두 줄의 선이 뜬 순간부터, 그의 일상에는 균열이 생긴다. 드라마에서처럼 입덧 몇 번과 배가 불러 뒤뚱거리는 시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아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임신호르몬 때문에 졸렸고, 지쳤고, 울렁거렸다. 사타구니는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아팠고, 밤중에는 배를 잡고 굴렀다. 입덧이 끝나자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인대를 압박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병원을 들락날락하기도 수차례였다. 일을 하다 갑자기 태동을 느끼면 기쁘다기보다는 불편했고, 얼굴도 모르는 아기에게 태담을 건네는 것도 낯설었다. 어느 날은 단전 부위를 심하게 자극하는 태아딸꾹질로 밤을 지새웠고 방광에 힘이 풀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줌을 쌌다. 출산을 앞두고는 질구부터 항문까지 절개를 했고, 무통주사를 맞아도 강도 높은 자궁수축은 계속됐다. 죽을 것 같던 출산을 완료한 후, 엉엉 울었던 이유는 ‘살았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저자는 생각했다. 유전자가위로 난치병도 고치는 21세기 현대의학이 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줄여주지 못하는 걸까. 왜 아직도 세상의 모든 여성이 오래전 인류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걸까. 이렇게 고통스러워야만 엄마가 될 수 있는 걸까. 왜 임신한 이후로 나는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 같았을까. 그리고 저자는 깨닫는다. 자신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임신 경험은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그동안 임신과 출산의 세세한 고통과 비참을 모두들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사람들의 무지는 왜 당연한지… 왜 설명은 모두 내 몫인지… 신체적 고통보다 더 저자를 외롭게 했던 건 그 어디에서도 임신한 여성의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신체적 고통으로 괴로워하다가 찾아간 병원에서는 태아의 안녕을 우선할 뿐더러, 임신한 여성의 통증은 임신 증세이지 ‘진단명’을 가진 병이 아니므로 치료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설령 입원을 해도 의료비용은 개인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건강한 산모여도 국가에서 지원하는 진료비 50만 원 외에 출산 이후의 산후조리 비용, 돌봄 비용 등 기타 비용은 모두 개인이 충당해야 한다. 직장은 또 어떠한가. 국가가 임신.출산휴가를 제도화해도 모든 회사가 법을 지키지는 않는다. 휴직을 말하면 퇴사하라고 종용하거나, 승진이나 진급의 불이익을 주거나, 출산 전날까지 일하게 한다. 직장에서 어렵게 법적휴가를 모두 인정받아도 조직은 딱 법만 지킨다. 세세한 배려가 없는 조직에서 임신 여성은 도저히 자신의 고통을 말할 수 없다. 인간관계 안에서도 임신한 여성을 향한 날카로운 말들은 계속된다. “원래 임신하면 다 아파” “임신한 티도 안 나는데 굳이 비켜줘야 해?” “임신한 사람은 커피 마시면 안 돼” “임산부가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같은 말을 듣는 건 일상이다. 대중교통에 임산부배려석이 도입된 지 6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임산부가 앉은 모습은 찾기 어렵고 도리어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임신.출산 비경험자들의 무지와 힐난,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경험자들, 위태로운 사회 시스템 사이에서, 저자는 상처받고 지치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설명한다. 임산부의 통증이 어떠하고 그들이 왜 배려를 받아야 하는지. 이들을 대하는 한국의 시스템이 얼마나 무용한지. 사람들의 말이 얼마나 힘겹게 다가오는지. 여성은 임신의 도구가 아니라 인생의 주체다 여성은 임신을 선택할 수도, 중단할 수도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운 임신.출산을 떠올려보자. 여성과 남성이 배란 주기에 맞춰 피임 없이 섹스를 하면 임신이 된다. 수정란은 세포분열을 거듭하며 열 달 동안 여성의 몸에 있다가 태어난다. 이것이 전부다. 이 과정에서 ‘임신한 여성의 삶’은 자연스레 누락된다. 경험자들의 목소리는 ‘엄마’라는 이름 뒤 사적 경험으로 내몰리거나, ‘임신하면 다 그래’ ‘엄마라면 참아야지’라는 말들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는다. 그리고 이들의 고통과 기억도 이 말로 인해 점점 지워져간다. “그렇게 엄마가 되는 거야.” 사회가 원하는 ‘좋은 엄마’는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아이를 지키는 엄마다. 사회는 임신중단(낙태)을 임신한 여성의 주체적 선택이 아니라, 태아의 생명을 등한시한 ‘비정한 엄마’의 선택으로 본다.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거나, 모유수유 대신 분유수유를 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임부가 화를 내면 태아의 정서를 걱정하고, 산모가 힘든 내색을 보이면 갓난아기의 정서를 걱정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아이만을 생각하는 ‘맘충’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이 사회 안에서 임신한 여성은 ‘임신한 나’를 우선하기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부터 먼저 받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사회가 규정하는 ‘모성’이 여성의 목소리를 막았고, 이로써 여성들의 이야기가 배제되었다고 말한다. 임신?출산에 대한 정보가 없던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선택’하지 못했던 이유이자, 저자가 “임신한 여성의 임신 이야기를, 여성을 배제시키지 않고 써내려가기”로 결심한 이유다. ‘모성’의 형태와 서사는 다양하다. 태동과 동시에 모성애를 느끼는 여성도 있고, 무덤덤한 여성도 있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언제든 임신을 선택할 권리도, 중단할 권리도 있다. ‘엄마’라는 그룹 안에 한정됐던 임신한 여성의 이야기와 그동안 단편적으로 다뤄왔던 임신?출산 경험의 다양성을 논해야 한다. 여성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여자가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나는 싸운다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저자는 10개월 동안 자신의 임신기 일상을 기록해왔다. 사회가 요구하는 모성의 관점이 아닌, 주체적인 한 여성이 맞닥뜨린 임신기의 기록은 뜨거운 반응과 지지를 불러일으켰다. 경험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더해 저자에게 조언과 응원을 건넸고, 비임산부들은 임산부들이 겪는 현실의 실상에 놀라워했다. 반면 혹자들은 이 기록을 ‘임신 괴담’이라고 말했다. 저자가 만들어낸 ‘망상’ 또는 ‘픽션’이라고 했다. 임신한 여성들의 ‘임신 괴담’ 때문에 ‘저출산’이 심화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태교여행을 떠난 해외에서 저자의 임신은 핸디캡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를 반겨줬고, 먼저 문을 열어줬고, 줄을 양보해줬다. 해외에서 일하는 임신한 친구의 상황도 한국과는 달랐다. 회사는 일을 줄여줬고 동료들은 그를 배려해줬다. 책에 추천의 말을 더한 목수정 작가는, 프랑스에서는 입원과 출산, 출산 후 자궁과 질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20회의 물리치료, 아기 정기검진, 피임 시술까지 모든 비용이 무료였고 출산 후 양육비도 매달 지원됐다고 했다.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임신.출산 여성을 위한 제도적?경제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비임산부들은 임신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조차 알지 못한다. 외형으로 구분할 수 없는 초기 임산부의 고통, 임신 여성의 배를 쳐다보거나 만지는 것은 실례라는 사실, 임산부의 배 뭉침은 곧 통증이며 심한 경우 조산으로 이어진다는 점, 임산부의 방광이 늘 자극되어 화장실 순서를 양보해줘야 한다는 것 등등. 이 모든 것을 교육하는 곳도, 말하는 곳도 없다. 더 이상 저자는 임신한 여성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임신기의 기억들을 옅어질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기록을 통해 여러 번 자신의 임신 경험을 되돌아보려 한다. 자신 이후의 임산부들은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본인 또한 다른 임산부들에게 “그게 다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거나, “육아가 어렵지, 출산은 괜찮아” 같은 말들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엄마’라는 단어 뒤에 숨겨져 있던 여러 형태의 임신기 상황이 더 많이 이야기되고 퍼져나가, 사회 전체가 여성들을 재생산의 도구로만 보지 않고 이들의 선택과 삶, 목소리를 존중해주기를 바란다. “나는 아기를 돌보는 성인으로서 ‘여자가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선택권은 온전히 여성에게 있어야 하며, 임신과 출산의 주체인 여성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존중하며, 임신.출산.양육까지 이 모든 것을 더 이상 여성만이 홀로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여성에게 필요한 제도를 사회가 충분히 마련해야 하며, 사회의 일원을 맞이하는 일에는 온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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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윤지 | 나무의철학 | 2019-07-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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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윤지 | 나무의철학 | 2019-07-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민족사관고등학교, 듀크대학교를 거쳐 지금은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는 1995년생 윤 지의 일상 독서 에세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힘과 용기를 바탕으로 매 순간 더 열심히, 치열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순간들을 솔직 담백하게 써내려갔다.
저자는 자신을 특별하게 또는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낄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를 어떤 책을 통해 어떻게 해소했는지 찬찬히 보여준다.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공부에 지칠 때는 재미있는 소설을, 외로운 유학 생활로 누군가의 온기가 그리울 때는 따뜻한 에세이를,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보이지 않는 질문이 엄습할 때는 고전문학에서 실마리를 찾으며 묵묵히 걸어온 작가의 시간이 페이지마다 새겨져 있다.
"행복하고 즐거울 때, 힘들고 지칠 때, 외롭고 두려울 때……
나의 모든 하루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
독서 인생 12년차, 책 덕후 하버드 로스쿨생 윤 지의
달콤 쌉싸름한 공부, 법, 세상 이야기
민족사관고등학교, 듀크대학교를 거쳐 지금은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는 1995년생 윤 지의 일상 독서 에세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힘과 용기를 바탕으로 매 순간 더 열심히, 치열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순간들을 솔직 담백하게 써내려갔다.
우선 이 책은, 이력만 봐서는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공부만 할 것 같은 윤 지라는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프로필만 보면 매사에 명석하고 냉철하며 논리적인 결정만 내릴 것 같지만, 사실 윤 지 작가는 유난히 여리고 감성적인 성격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쉽게 상처받고 눈물도 많이 흘린다. 중학생 시절에는 따돌림을 당했고,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에서는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인사까지만 들은 사람들의 시선이 180도로 달라지는 것을 숱하게 느끼기도 했다. 결코 출세하기 위해 하버드 로스쿨로 진학한 것이 아닌데, 드라마 〈SKY 캐슬〉의 영향으로 한동안은 원치 않는 질문을 지겹도록 듣기도 했다.
작가는 자신을 특별하게 또는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낄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를 어떤 책을 통해 어떻게 해소했는지 찬찬히 보여준다.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공부에 지칠 때는 재미있는 소설을, 외로운 유학 생활로 누군가의 온기가 그리울 때는 따뜻한 에세이를,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보이지 않는 질문이 엄습할 때는 고전문학에서 실마리를 찾으며 묵묵히 걸어온 작가의 시간이 페이지마다 새겨져 있다.
제목에 대해 잠시 언급해야겠다. 혹시 제목을 보고 하버드 학습법, 하버드 로스쿨 입학하는 법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기대한 분이 있다면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화려하다고 생각하는 스펙을 내세워 내 자랑을 하고 싶지도, 공부벌레가 되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 방법을 소개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우선 나 자신이 공부벌레가 아니고, 학벌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편집장님의 간곡한 설득으로 이 제목에 동의했지만, 많은 분들이 '하버드'보다 '책'을 주목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나의 진심이다. _16~17p
이 책은 또한, 지금의 이십대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선이 얼마나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지 자연스레 비춘다.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곤 하지만, 한국 사회에는 여전히 학벌과 출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특유의 분위기가 팽배하다. 무엇보다 기성세대와 언론은 지금의 젊은이들이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쉽게 현실을 탓하고 포기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릴 정도로 심각한 불안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죽을 듯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윤 지 작가를 보면, 오늘날의 이십대를 '달관 세대'니 'N포 세대'라고 쉽게 단정짓는 기성세대가 과연 지금 젊은이들의 현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자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윤 지 작가뿐 아니라 윤 지로 대표되는 대다수 1990년대생이 죽기살기로 공부하고 일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가 명문대생의 독서 자랑기가 아닌 민사고, 듀크대, 하버드라는 치열한 환경에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책을 어떻게든 읽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십대 젊은이의 이야기인 것도 이 때문이다.
책을 읽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하겠지만, 나에게는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 먹어보지 못한 음식, 느껴보지 못한 감정,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으니 가격 대비 얼마나 편리하고 유익하고 신비로운 시간인지. 책에서 만난 여러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으며 위로와 용기를 얻은 덕분에, 그 힘으로 치열했던 민사고 시절과 유학 생활을 이겨냈다. (…)
이 글을 쓰면서 내가 그동안 책을 몇 권 정도 읽었는지 세어보니 2018년에만 150여 권이 되었다. 힘들기로 악명 높은 하버드 로스쿨 2학기와 로펌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여름 방학 기간, 너무나 치열했던 미국 로펌 취업 준비까지 하느라, 2018년은 몸도 마음도 정신없이 바쁜 해였다. 그 시간을 잘 버티며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언컨대 책이었다. _56~57p
명문대생의 독서 자랑기가 아닌
치열한 환경에서도 책을 읽고자 고군분투하는 젊은이의 이야기
한편, 이 책은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절망과 좌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 중에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의 줄임말)'이 있다. 이 단어는 처음에는 취업에 잇따라 실패하는 이십대들 사이에서 등장했지만, 지금은 반 배정이 잘못되었다는 초등학생부터 내신 성적이 망했다는 청소년들, 노후를 걱정하는 사십대 이상 중년들까지 전 국민이 입버릇처럼 쓰는 표현이 되어버렸다.
이생망 외에도 '혐생('혐오스러운 생활'의 줄임말)'이니 '내 인생 노답('답이 없다'의 줄임말)' 같은 표현을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보기에 윤 지 작가는, 속된 말로 '네이버 메인 기사에 소개되면 악플 받기 딱 좋은' 프로필의 소유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윤 지 작가는 자신이 타고난 천재도, 금수저 출신도 아니며 가고 싶은 학교를 가고 책까지 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일단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가 얼마나 간절한지와 별개로 미친 듯이 최선을 다하는' 성격을 꼽는다. 언젠가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무슨 글을 쓸 수 있을까, 출판사에는 어떻게 연락을 하나, 과연 내 글을 읽어주기는 할까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대신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린 끝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너무나 사랑하고,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으며 힐링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즐기고, 하늘과 노을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시간을 좋아하는 평범한 젊은이 윤 지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것이다.
사람들은 나의 인생 목표가 변호사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는지 앞으로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은지만 묻는다. 하지만 나는 70년은 더 살게 될 인생에서 정말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 지금처럼 책을 써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고 요리를 배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기도 하다. 한국 학생들의 숨통이 조금이라도 트이도록 교육 분야에서도 일해보고 싶다. 앞으로 또 어떤 꿈을 꾸며 살게 될지 모르는 삶이 나를 무척이나 설레게 한다.
다섯 살배기 장난꾸러기 아이. 끝없는 취업 준비로 시들어가는 이십대.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도 꾸역꾸역 참고 일하는 삼십대, 점점 빨라지는 퇴직 시기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십대와 오십대, 부모의 마지막 임무라는 자녀 결혼까지 끝내고 허전함을 감추지 못하는 육십대 이상 부모 세대까지, 나는 앞으로도 누구를 만나든 당신을 무엇을 좋아하는지, 당신은 지금 어떤 꿈을 꾸는지 물으며 살고 싶다. _133p
무엇보다 이 책은, 온갖 화려한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책이 왜 필요한지,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한때 인터넷상에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가 회자된 적이 있다. 사람들이 가을에 책을 많이 읽어서 독서의 계절이 된 게 아니라, 가뜩이나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하느라 더더욱 책을 멀리하니, 제발 책 좀 읽자고 만든 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것 같은 국민 1인당 평균 독서율은 해마다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지난 5월 7일 공개한 2018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월 평균 도서 구입비는 4,960원이다.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시험을 치르면 절대 100점을 못 받는다는 우스개소리도 있듯,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책은 수능시험에서 언어영역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읽어야 하는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성인들 역시 '책' 하면 '좀 읽긴 해야 하는데……'라는 의무감을 느낄 뿐, 책 읽는 재미 자체를 온전히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윤 지 작가 역시 '공부할 시간도 없을 텐데 언제 책을 읽느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하버드에 갈 정도로 똑똑하니 고전문학, 전문서적 같은 어려운 책을 많이 읽겠지,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은 시시하게 느끼겠네 같은 오해도 종종 받는다.
하지만 윤 지 작가가 추천하는 책은 어려운 책, 있어 보이는 책이 아니다. 권위 있는 기관이 선정한 책이라고 반드시 읽어야 할 의무도 없거니와 강요나 의무감, 죄책감 때문에 책을 읽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더 오래 느끼게 해주고, 힘들고 지칠 때 위로가 되어주고, 외롭고 두려울 때 한번 더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는 놀이이자 취미로써의 독서. 이것이 윤 지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독서의 가치이다.
솔직히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책만 펼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그런데 왜 나는 이런 책을 쓰게 되었을까. 내가 비록 인생을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살다 보면 흔들리는 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꿈이 아닌 다른 사람의 꿈을 꿀 때도 있고, 나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연장자나 윗사람, 공동체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는 순간도 정말 많다.
나는 그런 순간마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나와 다른 상황에 놓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통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책이 있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나의 내면이 더 단단해졌고, 나의 생각이 더 넓어졌고, 나의 이해가 더 깊어졌다고 확신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젊은이이지만 _14~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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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도 몰라서 공부하는 페미니즘
키드 | 팬덤북스 | 2019-01-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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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도 몰라서 공부하는 페미니즘
키드 | 팬덤북스 | 2019-01-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SNS 화제의 페미니즘 만화 〈페미툰〉 정식 단행본 출간!
“당연시 여겨 왔던 생각들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페미니즘 1도 모르는 모든 이들의 기본 입문서!” _독자 추천사gikinpink “태어날 때부터 페미니스트는 아니었습니다.” 다 같이 읽고, 함께 공부하는 페미니즘 입문서 ‘페미툰’ 《나도 몰라서 공부하는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새싹 페미니스트들을 위한 책이며, 저자가 페미니즘을 처음 접한 그 시절에 겪은 일들의 기록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다룬 책은 많지만, 여성혐오 발언을 하고 성차별적 사고를 하는 나의 소중한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코르셋으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워져야 하는지 등을 알려 주는 책은 없어서 저자가 맨땅에 헤딩하며 직접 경험하고 고민하며 써 내려간 흔적들을 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만화로 그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알게 되면 세상은 조금 더 빨리 평등해질 테니까요.” _SNS 화제의 페미니즘 만화 ‘페미툰’ 정식 단행본 출간!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인권에 관련된 이슈에 주목하면서 페미니즘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책, 텔레비전, 신문 기사, 포털 사이트, SNS에 이르기까지……페미니즘에 관한 정보는 셀 수 없이 쏟아지는데 그에 관한 이해나 정의, 삶에 적용하는 범위가 다 다르기 때문에 발언의 온도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페미니즘, 그게 도대체 뭔데?’, ‘페미니즘, 어디 한번 알아볼까?’하고 검색을 시작하면 10분도 되지 않아 이마가 뜨거워집니다. 낯선 용어와 풍경들로 눈앞이 아득해집니다. 두껍고, 무겁고, 언뜻 보아도 한 챕터 이상 읽어 내려가기 힘들 것 같은 책들을 보고 있으면 뜨거웠던 마음은 어느새 차게 식어 버립니다. -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 ‘여자가’, ‘여자는’, ‘여자니까’, ‘여자라서’라는 말에 근거 있는 반박을 하고 싶을 때 - 누군가 ‘페미니즘이 뭐야?’ 하고 물었을 때 대답 대신 보여줄 수 있는 책! 제목처럼 페미니즘을 몰라 공부하고 알아 가며 만든 인스타툰 《나도 몰라서 공부하는 페미니즘》은 본격적인 연재와 동시에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과거에 겪었던 일, 현재의 삶, 앞으로 꿈꾸는 미래를 이야기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저자를 ‘페미니스트’라 불렀고, 매주 한 편씩 올린 10컷 남짓의 만화는 많은 공감과 지지, 때로는 댓글 토론의 장이 되어 지금의 ‘페미툰’이 되었습니다. 저자와 책 역시 페미니즘의 절대적인 기준이나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나도 몰라서 공부하는 페미니즘’이라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질 때 한번쯤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Chapter 1. 태어날 때부터’ : 페미니즘을 알고 난 이후,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 보며 쓴 이야기입니다. 일상 구석구석에 존재하던 여성혐오와 사회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해 왔으며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일상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제대로 다시 보며 쓴 기록입니다. ‘Chapter 2. 페미니즘의 이해’ : 일상의 문제를 알고 나니 페미니즘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져 페미니스트들은 어떤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자고 하는지를 두루 살펴보고 쓴 내용입니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유리천장, 경력단절, 미적 억압, 낙태죄 폐지 등 여성의 인권을 억압하는 실질적인 문제와 해결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Chapter 3. 오늘부터 페미니스트’ : 성차별과 여성혐오는 친구와 가족, 직장 동료, 연인 사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그럴 때마다 괴롭다거나 불편함을 표하면 상대가 괴로워하기 마련입니다. 페미니즘을 알고 저자 자신은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세상은 여전하기에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한 기록들이 녹아 있습니다. ‘Chapter 4. 탈코르셋’ : 외모와 행동에서 여성에게 가부장적 기준을 따르라고 억압하는 코르셋. ‘화장을 하지 않으면 직장 생활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브래지어를 하지 않으면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탈코르셋을 하면 궁극적으로 나에게 어떤 이점이 생기는지’ 등의 질문에 저자가 직접 나서서 해 보고 생긴 변화의 기록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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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를 더 사랑해야 한다 당신을 덜 사랑해야 한다
손현녕 | 빌리버튼 | 2018-08-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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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나를 더 사랑해야 한다 당신을 덜 사랑해야 한다
손현녕 | 빌리버튼 | 2018-08-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나를 위하여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의 작가 손현녕의 두 번째 책.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날들의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관계에서 방향을 잃고 사람에 대한 환멸로 허우적거릴 때마다 작가는 쓰고 또 썼다. 그런 작가의 이야기는 2만 명이 넘는 이들의 마음에 가 닿았다. 작가와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부터 작가를 응원하는 사람들, 작가의 글에 작은 위로를 받은 사람들까지. 사람 때문에 힘든 이들은, 관계에 의연해지고 담대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용기를 얻는다. 나를 탓하지 말자고, 나를 더 아끼자고, 나를 더 사랑하자고 되뇌이면서.
관계에 지치고 사람에게 상처받은 나를 지키기 위해 쓴 글들
“부서지기 쉬운 관계 앞에서 자신을 탓하지 말기를”
‘인간관계에도 수명이 있을까?’ 작가가 늘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상대에게 진심을 자주 내보인다.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표정을 살피고, 작은 반응도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타고난 성격으로 늘 관계에서 지치고, 사람에게 상처받기 일쑤다. 마음이 버거울 때마다 노란색 종이에 마음을 적었다. 관계에서 방향을 잃고 사람에 대한 환멸로 허우적거릴 때마다 적고 또 적었다. 작가는 마음을 글로 적으면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 처치 곤란한 감정이 정리가 되고, 마음의 근육이 조금씩 자랐다. 관계에서 늘 약한 모습을 보였던 작가는 관계에서 의연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고민 끝에 작가가 찾은 해답은 ‘나 자신을 사랑할 것’이었다. ‘나를 사랑해야 한다’ 흔하고 쉽지만 지키기 어려운 말이다. 작가는 이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이면서 사람에게 상처받아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지켜나간다. 어느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고,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못난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듯 한글자 한글자를 써내려갔다.
관계로 힘들어하는 이들은 비단 이 책《나를 더 사랑해야 한다 당신을 덜 사랑해야 한다》의 작가뿐만이 아니다. 학교를 다니고, 회사를 다니고 늘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 우리들은 모두 관계에서 조금씩 상처를 받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쓴다. 작가는 자신의 글을 통해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작가와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본문 23페이지 : 집착
날짜도 시간도 요일도 모르겠다. 시간이 나를 우습다는 듯 비껴간다. 사랑의 관계, 인연에 반가워하고 속상해하고 그리고 덤덤해지는 일의 반복.
그러다 인도 사진집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인도의 풍경, 사람들, 생활을 보며 ‘아, 나는 왜 이리 좁은 곳에서 작은 것들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영혼이 닮아 있는 사람은 멀리서도 알아본다고 나는 말했다. 서로 같은 결을 가졌다면 분명 서로를 직감으로 알아본다. 그것이 인연의 시작인 셈이다. 그러니 자연스러운 일을 애써서 부자유로 만들지 말아야겠다.
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어차피 지나갈 인연이라고 치부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그립다.
# 본문 39페이지 : 마음 스트레칭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타인의 생각이 아닐까. 다른 사람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 듯하지만, 알게 모르게 시선을 의식하고 우리는 웃고 운다.
정신과 레지던트로 일하는 친구는 말했다. 연세가 들수록 대화와 상담이 힘들다고. 치료가 필요해서 병원을 찾지만 본인만의 세계가 굳어질 대로 굳어져 벽이 두껍다고 했다. 아집이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할 때마다 아집은 딱딱하게 굳어간다.
말랑말랑한 어른이 되고 싶다. 헐렁헐렁이 아니라 강단이 있되 유연한 사람 말이다.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인정’하는 능력이 줄어든다. 어린이였을 때는 곧잘 인정했던 것 같은데, 나의 잘못이나 나와 다른 상대의 의견, 다른 이의 감정까지도 인정하지 못한다. 나도 모르게 굳어지기 전에 마음 스트레칭을 해야겠다.
# 본문 61페이지 : 고독과 마주하기
공허함은 고독만이 채울 수 있다. 고독은 외로움과 다르다. 고독은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가끔은 행복이라는 감정이 순간의 착각이 아닐까 한다. 환상 속 꿈을 지나고 나면 여지없이 인간은 본래 고독하다는 사실에 직면한다. 우리는 누구나, 모두가 혼자다.
고독에 익숙한 사람이 있을까. 혼자가 좋아서 혼자 영화를 본다. 혼자가 좋아 긴 시간 홀로 여행을 떠난다. 분명 혼자가 좋았는데, 혼자이고 싶지 않아 발버둥 치는 나를 만난다. 한편 무리에 속하고, 관계를 맺으면 또다시 혼자를, 고독을 그리워한다.
그래, 누구나 외롭고 외로운 게 삶이라는 것.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속에 공허와 고독을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토록 흐리고 안개가 낀 날에는 잔잔한 호수 위 고독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본문 115페이지 : 관계에 목매지 않을 것
지금 내 주변 인간관계에 목맬 필요가 없다. 하나하나의 관계가 소중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20년이 넘은 관계도 단 한순간에 남이 되어버리는 걸 보면, 굳이 애써 품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관계에 회의를 느낄 때가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 좀처럼 내 마음과 같지 않을 때. 나를 미워하고 쓴소리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할 때. 그럴 때면 마음을 잠시 비우고 관점을 바꾸어본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인간관계는 늘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 아닌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어떤 옛사람과는 잠시 멀어지기도 하고, 또 어느 날 갑자기 멀어졌던 옛사람과 친해지기도 하고. 그 일련의 과정을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 멀어져가는 인연에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또 다가올 인연에 진심을 가득 담아 함께하는 그 순간이 즐거우면 그만 아닐까.
#본문 171페이지 : 마음의 주인
두 사람에게만 털어놓았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해서, 슬퍼요.”
어떤 소중한 사람은 나에게 ‘준 게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받은 게 많아 고맙다’고 한다. 그런 나를 나는 조금 사랑해줄 만도 한데, 왜 이리 미워하지 못해서 안달일까.
자기통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 몸의 주인의 나야.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그 누구도 내 머리카락 한 올 건드릴 수 없어. 그렇지? 그럼 내 마음의 주인은 누구야? 온전히 다 내 것이지.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그 무엇도 내 마음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없어. 다시 이야기하자면 기운 차리려고 네가 마음을 굳게 먹으면, 넌 널 사랑할 수 있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네가 하고자 하면 할 수 있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생각과 마음의 길이 있다면 넌 하지 않을 수 있어. 살아가면서 어떤 환희와 고통에 휩싸여도 내가 주체임을, 내가 마음의 주인임을 잊지 말아야 해.
#본문 181페이지 :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하면서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가지 못한 길에 왜 후회가 없겠는가. 그럼에도 내가 있는 자리, 내가 만나는 좋은 사람과 싫은 사람, 그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거라고 다독인다.
만나고 울고 사소한 일로 또 헤어지기도 하는 일의 반복. 매일 반복되는 하루 같아도 예상하지 못한 일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각각 다른 색깔의 하루. 그 작은 점들이 촘촘하게 모여 선을 이루고 다른 누구도 그리지 못할 나만의 초상화가 완성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 많이 울어도 좋으니, 수십 번 넘어져도 좋으니, 다 던져버리고 포기해도 좋으니 자신을 너무 막다른 구석에 내몰지는 말자. 현실과 타협하는 게 어디 나쁜 일인가. 다 내가 잘 자고, 잘 먹고, 사랑하려고 하는 일인 것을!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말조차 위로가 되지 않는다던 당신의 눈이 자꾸 생각난다. 위로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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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남편이 회사를 그만둔다고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남편을 둔 아내 모임, 이치다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2018-03-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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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남편이 회사를 그만둔다고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남편을 둔 아내 모임, 이치다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2018-03-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매일 퇴사를 꿈꾸는 당신과 그리고 우리 주변의 진짜 이야기
공감 100% 리얼휴먼만화! “나 회사 때려치울래!”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남편의 말로 시작된 ‘회사 그만둔 남편’들 취재기! 윌급쟁이에서 탈출한 실제 부부 아홉 쌍을 만나보았습니다. 안정적인 회사를 관두고 스타트업을 하겠다는 OO 유튜브 동영상 제작으로 먹고살겠다는 ★★ 대기업 인사과를 나와 전업주부가 되겠다는 ___ 대책 없이 귀농을 하겠다는 ?? 육아에 전념하려고 회사를 그만둔 ♥♥ ? ? 모두가 동의한 시작은 아니었지만, 그 후 그들의 인생은 더욱 특별해졌다! “당신도 퇴사 뽐뿌 올지니~~~” 나름 성실했던 남편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를 그만둔 후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리얼휴먼코믹스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시작하려는 남편과 그 부인들의 이야기. 전문 카운슬러의 부부 관계 카운슬링까지 함께 수록. 아홉 쌍 부부의 리얼한 이야기와 인터뷰를 진행해나가는 주인공 부부의 이야기를 읽기 쉽게 만화로 그려냈다. 가슴 속에 꿈꾸는 것이 있지만 현실적인 어떤 이유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을 위한 책!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남편의 말로 시작된, ‘회사를 그만둔 남편’들 취재기! 월급쟁이에서 탈출한 실제 부부 아홉 쌍을 만나보니... 결혼 3년차인 야베 하루노는 결혼 전에는 출판사에 근무하다가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 야베 다이스케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해 시스템 관리팀의 팀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지도 못하고 상사와 회사에 불만만 쌓여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폭탄선언을 한다. “나 회사 때려치울래!” 깜짝 놀란 부인은 남편이 회사를 진짜 그만두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이러한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 찾아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본인과 같은 고민을 하며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로 검색해본 조회수가 74만 건이 넘는 것을 보고 실제로 월급쟁이에서 탈출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가장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무모한 도전을 멋대로 하려는 남편과 이를 말리고 싶지만 응원도 하고 싶은 부인들의 알 수 없는 속마음 《남편이 회사를 그만둔다고 합니다...》에 등장하는 아홉 쌍 부부의 남편들은 모두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한다. IT벤처기업을 다니던 남편은 스타트업을 해보고 싶어서 그만두고,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인터넷 중고서점을 하고 싶어 하거나,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만들고 싶어서 하던 일을 그만두려고 한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라멘집을 오픈하겠다는 남편, 대기업 인사과 직원인 남편은 직장 생활보다는 전업주부가 적성에 맞는다며 살림을 시작한다.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의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육아에 전념하고 싶어서 마음대로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대책 없이 귀농해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부인의 입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무모한 도전을 멋대로 하려는 남편들이다. 모두가 동의한 시작은 아니었지만 그 후의 인생은 더욱 특별했다 무모해보이지만 그만둬도 어떻게든 잘될 거야! 남편을 단념시키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은 아내, 한결같이 퇴사를 반대해온 아내, 남편의 의견을 항상 존중하고 있는 아내, 결혼 전부터 포기한 아내,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탱하는 아내, 방에 틀어박혀 있던 남편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 아내 등 모두가 퇴사를 꿈꾸는 남편에게 동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결정에 따른 그 후의 인생이 결코 무의미하지는 않다. 아내들은 폭탄선언에 화를 내며 이혼서류를 내밀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고, 또 새로운 길을 응원하기도 한다. 야베 하루노가 실제 부부들을 만나며 풀어놓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주변 보통의 소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또 더 나은 삶으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용기와 무모함도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 가슴 속에 뜨거운 열정이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도전을 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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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내가 나를 위로할 때
김나위 | 다연 | 2018-05-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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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내가 나를 위로할 때
김나위 | 다연 | 2018-05-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만 제자리라고? 그렇게 느끼는 당신한테 보내는 사이다 메시지
멀쩡하게 흘러가던 상황이 내 앞에서 꼬이고, 별 문제 없는 일도 내 앞에서 엎어진다. 남들은 다 잘나가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다는 자괴감에 수시로 자기 학대를 한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어 점집 혹은 철학관을 드나들기도 하지만, 누구 하나 시원한 해결책을 던져주지 못한다. 왜? 자기 인생이 아니니까!
이 책은 숱하게 만나는 절망의 순간들 앞에서 공감하고 위로해준다. 그리고 말한다. 당신 안에는 이미 실패를 털고 일어날 힘이 있다고, 그러니 절망감 따위는 내던지고 당신 자신을 믿으며 다시 한 번 달려가자고! 억지스러운 ‘열정팔이’가 아닌, 정말 당신 자신에게 기대는 공감과 위로, 셀프 힐링으로 또다시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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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 | 원더박스 | 2019-07-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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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 | 원더박스 | 2019-07-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은 2014년부터 매해 한 차례 이상 해외 난민촌을 찾아 난민을 직접 만나 그들의 소식을 우리 사회에 전해 왔다. 그가 그동안 난민 보호 활동을 하며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누구라도 난민촌에서 난민들을 만나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사실과 유엔난민기구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것”이라는 그는 자신이 이런 확신을 갖기까지 경험한 것들을 나누고자 이 책을 냈다고 밝힌다.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방글라데시, 지부티와 말레이시아…
세계의 난민촌을 찾아 난민들의 삶을 직접 마주한
정우성의 특별한 경험, 그리고 그가 간절히 전하고 싶은 이야기
정우성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이 출간되었다. 그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을 하며 만난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연예인이 비영리기구 활동을 하는 사례는 적지 않지만 그의 사례는 조금 특별하다. 그가 어느 순간 우리 사회 난민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2017년 12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로힝야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앵커 손석희는 그에게 “제가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2018년 6월 제주도에 도착한 500여 명의 예멘인 난민 신청자에 대한 수용 문제를 두고 뜨거운 찬반 논란이 있었을 때에도 그는 논쟁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열린 자세로 토론에 임했다.
2019년 5월에는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좌관과 난민 문제로 심도 있는 대담을 진행하기도 하였다.(〈시사IN〉 제613호 참조)
그가 난민을 주제로 책을 펴낸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난민 보호 활동 5년의 기록
유엔난민기구 “그의 용기와 헌신, 책임감에 존경심을 느꼈다”
정우성은 2014년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이 되었다. 그 전에 난민 문제와 특별한 관계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제안을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수락했다. 배우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다른 이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오던 그였다. 딱히 제안을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는 게 그의 소박한 수락 이유다. 그가 실제로 걱정한 것은 혹시라도 자신이 바쁘다는 핑계로 활동을 소홀히 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하기로 했다면 제대로 하겠다는 게 그의 마음이었고, 그 마음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2014년 11월 그는 네팔로 첫 난민 캠프 미션을 떠났다. 그곳에서 부탄 출신 난민을 비롯해 여러 난민들을 만났다. 난민 지위를 얻어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부터 법률상의 난민 지위를 얻지는 못했지만 유엔난민기구의 보호 대상자가 되어 삶을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보호 대상자를 만나면서 난민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갔다.
(*유엔난민기구의 보호 대상자에는 법률상의 난민뿐 아니라, 국내 실향민, 난민지위신청자, 귀환민 등이 포함된다. 엄격한 의미의 ‘난민’은 법적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을 뜻하지만, 통상적으로 앞의 보호 대상자를 통칭하는 의미로 ‘난민’이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
2015년 5월에는 남수단에서 수단 출신 난민과 남수단의 국내 실향민을 만나고 돌아왔다. 아프리카의 황홀한 자연과 난민 캠프의 고된 삶의 선명한 대비가 준 충격은 여전히 그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는 1년간의 명예사절 활동 기간을 거쳐 2015년 6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공식 임명되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안젤리나 졸리 특사(친선대사로 오랜 기간 활동한 뒤 2012년 유엔난민기구 특사로 임명되었다.)를 포함해 친선대사는 11명뿐이었다.(현재는 25명의 친선대사가 활동 중이다.)
이후 2016년 3월 레바논에서 내전으로 조국을 떠난 시리아 난민을 만나고, 2017년 6월에는 이라크에서 이라크 국내 실향민과 시리아 난민 등을 만났다. 2017년 12월에는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 난민을, 2018년 11월에는 지부티와 말레이시아에서 예멘 난민 등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 책의 출간 한 달 전인 2019년 5월에는 2017년 방문했던 방글라데시를 다시 찾아 그때의 로힝야 난민들과 재회하기도 했다. 그는 매해 한 차례 이상 해외 난민촌을 찾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인 필리포 그란디는 추천사를 통해 “그(정우성)가 난민과의 연대와 보호에 대한 원칙과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보여 준 용기와 헌신 그리고 책임감에 존경심을 느꼈”다며 “그의 이야기를 통해 (…) 난민의 곁에서 행동할 용기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가 난민에 대해 몰랐던 것
“난민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
정우성은 난민을 만날수록 이들이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내전이나 폭압 등의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우리와 다를 바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임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한다. “난민촌이라고 웃음이 없을 리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아이들 교육 문제를 더 걱정하는 부모들을 마주하며 난민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어 갔다고 고백한다.
제주도를 찾아온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브랜드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가짜 난민’으로 몰릴 때, 그가 단호히 ‘가짜 뉴스’에 맞서 이들을 비호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역시 평범한 사람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우성은 당시에 제주도에서 난민지위신청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가 만난 이들은 고국에서 기자, 엔지니어, 셰프 등으로 활동했던 이들이었고, 내전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받던 탄압을 피해 이곳까지 온 상황이었다. 그들은 본국에서 입던 옷을 입고 이곳까지 왔을 뿐이고,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고 어느 나라에서든 값싼 심카드를 구해 바꿔 끼우기만 하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헤어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고, 또 새로 적응해야 할 나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기에, 난민들은 밥을 굶더라도 스마트폰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정우성이 만난 난민 그 누구도 스스로 난민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꾼다. 어렵게 귀화에 성공해 타국에 정착한 이들 중에서도 조국이 안정을 되찾으면 국적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만주나 일본 등에서 살다가 해방 후 한반도로 돌아온, 그리고 6.25전쟁 때 피란길에 올랐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다.
난민들의 열악한 삶을 마주하게 되면 자주 말문을 잃다가도 그들이 희망을 갖고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인류의 불가사의한 힘을 확인했던 그였지만, 그가 쉽게 희망을 이야기하지 못한 곳이 있다. 바로 방글라데시의 쿠투팔롱 난민촌이다. 2017년 여름 미얀마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갑작스레 70만 명에 가까운 로힝야 족이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되었고, 이들은 이미 30만 명의 로힝야 족이 난민촌을 이루고 있던 쿠투팔롱으로 몰려들었다. 산을 밀어 만든 벌판에 끝없이 이어져 있는 판잣집으로 된 인구 100만의 도시를 상상할 수 있는가? 또한 그들은 그가 만나온 여느 난민들과 다르게 돌아갈 조국도 마땅치 않다. 2017년 12월 찾았던 이곳을 2019년 5월 다시 찾은 것은 이곳의 상황을 더 알려야겠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
정우성이 꾸는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꿈
정우성은 “난민을, 그리고 난민촌을 직접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다면, 그들을 돕는 문제에 대해, 그리고 유엔난민기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쓰려 한다고 밝힌다. 이렇게 책을 펴내는 것도 자신이 경험한 것을 보다 널리 전하기 위함이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이라는 책의 제목은 그런 저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는 난민 문제에 대해 온정적으로만 접근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 차원에서 정치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각국에서의 여론이 중요하며, 그러하기에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참여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에필로그에서 인권, 평화, 사랑과 같은 단어를 언급한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고 그래서 때론 너무 막연하게 느껴지는 단어들이지만, 난민 문제를 접하며 이 단어의 소중함에 대해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고 말이다. 모두가 평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는 것이 몽상가의 한낱 꿈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꿈을 꾸는 이가 몇몇에 그치지 않을 거라며 다음과 같은 말로 책을 맺는다.
“나 역시 상상한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더욱 사랑하고 존중하는, 보다 나은 세상을.”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에게 “긴 가뭄 뒤 단비 같은 책”
프랑스에서 긴 난민 생활을 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작가 홍세화(장발장은행장, ‘소박한 자유인’ 대표)는 이 책을 먼저 읽고 쓴 ‘그가 바라본 것을 함께 바라보며’라는 글을 통해 “난민에 대한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몰이해와 배타적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절감해 온 나에게 긴 가뭄 뒤 단비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난민에 대한 냉대와 혐오의 차가움이 환대와 친절의 따뜻함으로 바뀌는 그만큼 우리 사회도 따뜻해진다고 믿”는다며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바랐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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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문영숙 | 서울셀렉션 | 2018-06-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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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문영숙 | 서울셀렉션 | 2018-06-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유쾌한 시니어 문영숙 작가의 눈물과 감동의 반전 라이프 - 역사동화 작가이자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 문영숙의 첫 자전 에세이
저자 문영숙은 2004년 중편 동화 「엄마의 날개」로 '푸른문학상'과 2005년 장편동화 『무덤 속의 그림』으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 등단했다. 전업주부로 살아왔던 그녀가 나이 쉰을 넘어 이룬 꿈이었다. 이후 거의 매년 한 권씩 출간해 어느새 20여 권이 넘는 책을 쓴 작가가 되었다. 주로 역사와 관련한 동화와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담은 소설들이었다. 예순을 훌쩍 넘긴 지금도 역사동화 작가이자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라 불리며, 저작과 강연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간 펴낸 작품들과 달리 작가의 자전 에세이집이다. 그동안 저자가 써온 우리 민족의 역사적 고난만큼이나 그녀 자신의 삶도 질곡의 세월이었다. 소녀 가장으로서 가난과 고통의 세월을 버티었고, 결혼 이후의 삶도, 제2 인생 도전도 결코 쉽지 않았다. 늘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했다. 그러나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주는 삶이었다. 그렇기에 인생 전반의 절망과 좌절을 딛고 일군 인생 후반의 반전 라이프는 더 뜨겁고 더 깊은 감동을 준다. 뒤늦게 핀 꽃이라 더 아름답고 더 진한 향기를 낸다. 1982년생 김지영보다 더 힘들었던 1953년생 문영숙 - 가난, 황제 같은 남편, 7년의 치매 간병, 그리고 마침내 이룬 쉰둘의 작가 데뷔 1953년생 문영숙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는 아프고 절절하다. 당시 거의 대부분 사람들처럼 가난을 운명으로 안고 살았다. 새 학기 책을 물려받지 못해 '책 없는 문영숙'이라 불리고, 수학여행도 돈이 없어 갈 수가 없다. 선생님이 여행비를 내주었지만, 용돈 한 푼 없어 엄마가 찐빵과 함께 들려준 쌀자루는 여행 내내 아픔이 된다.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를 안고 있었던 어머니 이야기들은 눈물 바람이 일도록 가슴이 아프다. 글을 모르는 이웃 어른들의 편지를 읽어주고 대신 써주면서 동네 대소사와 어른들의 세계를 알게 되고, 그것은 나의 글쓰기 공부였다고 고백하는 저자. 결국 중등과정인 고등공민학교를 끝으로 배움을 접어야 했던 힘든 시절의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오간다. 어려운 처지를 안타까워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되려는 선생님들과 이웃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결혼 후 시집살이하면서 벌어진 사건들은 지난 시절 생활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가부장적 집안에서 남편은 그야말로 '18세기 황제'이다. 어이없으면서도 엉뚱한 상황에 화도 나고 웃음도 터진다. 7년 동안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간병한 작가는 거의 쉰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고, 그토록 갈망했던 배움을 시작한다. 무엇이든 반대하는 가부장적 남편과 숨바꼭질하며 시와 수필, 소설 창자을 배우고,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대학을 다녔다. 저자는 오늘의 내가 되기까지 쉽게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고 털어놓는다. 순탄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는 일들이 넘보기조차 어려울 때가 많았다. 하지만 가난도, 치매 간병도, 늦깎이 공부도 꿈을 꾸며 포기하지 않고 견뎠다. 그 때문에 지나온 흔적들이 더 절절하고 애틋하다고 말한다. "나는 지금 가장 행복합니다" - 전업주부에서 전업작가로, 100세 시대 제2 인생 도전기 저자가 어느 고등학교에 강연을 갔을 때였다. 어떤 남학생이 여자이름을 내보이며 사인을 부탁했다. 자기 엄마가 요즘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것 같다면서 저자의 이야기가 자기 엄마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으니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멋지게 써달라고 부탁했다. 소설 『독립운동가 최재형 』의 배경이 된 러시아로 향하는 배 위에서 '백세시대 제2 인생'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을 때는 예상 밖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덕분에 초라한 삶이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을 책으로 묶을 용기를 냈다. 저자의 인생에서 전반전이 가난과 잃어버린 자아를 안고 버거운 현실에서 몸부림치는 시간이었다면, 후반전은 문학을 통해 자아를 찾고 작은 꿈들을 이뤄나가는 '도전기'이다. 전업주부에서 전업작가로 제2 인생을 연 저자의 도전은 이전 삶의 껍질을 깨는 뜨겁고 치열한 시간이었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라는 말이 유행하는 지금, 그의 삶은 우리에게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도전해 보라고 용기를 준다. 실제로 그는 살아오면서 지금이 가장 바쁘고, 또 행복하다. 도서전 초청과 국제행사 발표로 쿠바, 인도네시아, 그리스 등을 동분서주하느라 책 쓸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하지만 작가로서 왕성하게 집필과 강연을 하는 지금도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장편 대작을 쓰는 꿈이다.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 같은 꿈을 꾸며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았지만, 그 꿈을 하나씩 이루어간 저자의 도전기는 독자들에게도 힘을 준다. 독자들의 꿈도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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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다시 사랑하기 위한 말들
민해나 | 라디오북 | 2018-1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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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다시 사랑하기 위한 말들
민해나 | 라디오북 | 2018-1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연인과 친구, 가족 간, 나 자신과도 뜨뜻미지근해져버린 관계 속에서 다시 사랑하고, 살아가기 위한 진심 어린 문장들.
“더는 못 버티겠다고 생각한 순간,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의 순간에 저를 붙잡아 준 것은 그럼에도, 사랑이었어요.”라고 고백하는 ‘선천적 낭만주의자’ 작가 민해나에게 사랑은 그저 “그냥 가만히 곁에 있는 것, 수다 떠는 것, 밥을 먹는 것, 웃고 울며 살아가는 것”이다.
살아오며 스쳐 지나간 소중한 사람들과 순간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붙잡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그녀의 솔직담백하고 따스한 글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시 같기도 산문 같기도 한 이 짤막한 글 하나하나에, 여러 ‘관계’들로 인해 지친 마음 한구석을 치유하고 보듬어주는 힘이 있다.
여전히 사랑 앞에선 매번 낯선 자신과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가족과 친구와도 서먹해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다시 사랑하고, 살아가기 위한 담담한 용기와 잔잔한 설렘을 선사할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건,
자격이 아니라 그냥 용기일 뿐이더라
책, TV, 노래가사에서도 언제나 사랑이 넘쳐난다. 하지만 현실은 사랑은커녕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기에도 빠듯하고 여유가 없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사랑’ 따위 이제는 현실보다는 간접 체험을 통해서나 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게 아닐까?
관계로 인해 날마다 실망하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나는 사랑하기에 너무 부족하고, 여유도 없고, 그렇다고 절박함도 없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무덤덤하게 살아가고 있을 이들에게, 그럼에도 다시 결국, 사랑을 꺼내든 로맨티스트가 있다.
“더는 못 버티겠다고 생각한 순간,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의 순간에 저를 붙잡아준 것은 그럼에도, 사랑이었어요. 나에게는 없다고 생각했던 그것이요.”
_프롤로그 중에서
이젠 멀어졌다고만 생각했던 친구들, 내 마음을 몰라주는 가족들, 무엇보다 언제나 스스로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나 자신조차, 사실은 이미 사랑 속에 있었다는 걸 깨달은 저자는, 그때부터 그 순간순간을 글로 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게 됐다. “사랑에 필요한 건, 자격이 아닌 그냥 용기일 뿐”이란 걸.
사랑은 그저, 그냥 가만히 곁에 있는 것
수다 떠는 것, 밥을 먹는 것, 웃고 울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전하는 ‘사랑’은 남녀 사이의 설레고 절절한 감정만을 사랑의 범주에 가두지 않는다. 사랑은 어떤 면에선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사랑은 친구 사이에 맘 편하게 떠드는 수다 속에도, 부모님과의 적당한 거리를 찾아가는 지난한 과정 속에도, 그저 매일매일 삼시세끼 밥을 먹는 그 순간에도, 늘 거기에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미덕은 다양한 인간관계와 인생을 관통하는 그 ‘사랑’의 다각적인 측면들을, 억지스럽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힘들고 외로운 적도 많았지만 나쁘지만은 않았어.
그래서 지금의 이 적당한 자유와 여유가 나는 마음에 들어.”
_ 본문 〈너와 나 사이의 정답〉 중에서
사랑은, 두근거림에서 시작해 달달하고 포근한 감정에 푹 빠져들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기쁨과 슬픔을 넘나드는 시기를 거쳐, 각자 자기 몫의 외로움과 설움을 품은 상대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가는 과정이다. (1장 안녕, 나의 사랑)
너와 나 사이. 관계의 모호한 정답을 찾기 위해 때론 쉼표에 서기도, 때론 마침표에 서기도 한다. 같이 헤매고 울어보고 실패해 보지 않으면 그 끝을 결코 알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혹시나’ 하는 가정법 없이, 지금 이 순간에, 그냥 머리를 비우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속 걷는 것이다. (2장 너와 나 사이의 정답)
다시 혼자가 되어 외로움에 사무칠 때도, “괜찮아. 뭐 어때.”라며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여유와 너그러움. 친구들에게 뜬금없이 전화해 문득 만나서 아무 데나 걸터앉고 깔깔깔 웃으며 수다떨기. 부모님과는 별개로 내가 진짜 원하는 삶 찾기 등이 다시 사랑하기 전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이다.
(3장 다시 사랑하기 위한 말들)
다시 사랑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나를 더 사랑하기
결국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랑을 하고, 성장한다는 건 그 관계가 끝나도 결코 나 자신을 무너뜨리지 않을 회복력과 이전보다 확장된 세계의 자유와 여유를 즐기는, 삶의 생동감을 얻는 과정이다. 이 책은 그것이 결국 인생이고,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하게 되는 과정임을 일깨운다. (4장 오늘 다시, 나를 더 사랑하는 법)
“난 계속 살아갈 거고, 뭔가를 계속할 거고, 언제나 내가 살아있다는 이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_ 본문 〈한여름의 판타지아〉 중에서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건 ‘사랑하는 것이 곧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살아있다는 느낌은 언제나 사랑하는 느낌 속에서 가장 강력해지기 마련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삶의 순간순간에, 자신의 주변에 살아 숨쉬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그래서 계속, 또 다시 사랑하고, 살아갈 힘을 얻기를.
“그 기운들 덕분에,
계속 갈 수 있는 거야.
자주 지치고 종종 버거운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견딜 수 있는 거야.”
- 본문 〈견디는 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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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당신은 아파했던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장우석 | 메이드마인드 | 2018-1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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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당신은 아파했던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장우석 | 메이드마인드 | 2018-1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자신을 학대함으로 스스로를 파괴하고 소멸되어갔던 삶
‘?알에 갇힌 나'에서 '현실과 잘 지내는 나'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
20대 시절, 3차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이 되었고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이 왜곡되어 병원 침대에 누워 시체와 같이 젊은 날을 보냈다.
외롭고 죽을 것 같이 슬프고 공허한 마음은 온갖 망상의 세계로 이어졌고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로 숨어들었다. 관계망상과 피해망상, 과대망상, 종교망상, 환청, 폭력, 강제입원, 보호실 감금, 침대 강박, 끝없어 보이는 병원생활, 극심한 우울증, 몇 년 간의 시체 같은 생활, 자살시도, 평생 정신병원에서 생을 보낼 것 같은 두려움...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바닥에서 든 생각은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이렇게 끝낼 수 없는 인생인데" 마지막 남은 삶에 대한 의지가 재활을 붙잡게 했고, 가족들의 기도와 격려는 다시금 "살아야 해! "살아야 해!"라며 주먹을 불끈 쥐게 했다.
이 책은 들키고 싶지 않고 싶었던 그동안의 정신질환의 여정을, 아픔을 있는 그대로 한 줄 한 줄 적어나간 기록이다. 보이는 것 너머의 감정과 생각들의 깊이에 종종 무릎을 치게 한다.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살고자 했던 그의 치열한 삶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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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마음을 담은 빵, 세상을 향해 굽다
한상백 | 천그루숲 | 2019-03-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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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마음을 담은 빵, 세상을 향해 굽다
한상백 | 천그루숲 | 2019-03-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Life is Bread, Life is DRAMA!
나에게 빵이란 인생이다. 그리고 인생은 DRAMA다.
Dream (꿈)
Romance (사랑)
Action (행동)
Mystery (호기심)
Adventure (모험심)
나는 빵을 알게 되면서부터 꿈을 갖게 되었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빵을 연구하면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내 삶의 호기심을 찾게 되었다.
나는 빵 한 조각의 기적을 일구기 위해 스리랑카의 외딴 곳까지 재능기부를 가게 되었다.
그만큼 작은 빵 한 조각은 보잘 것 없던 나를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로 만들어 주었고,
제빵월드컵 아시아대회 우승, 프랑스 세계제빵월드컵 4위를 하며 국위를 선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빵을 통해 우리나라의 제빵기술과 문화를 알리는 민간 제빵 외교관의 삶을 살 것이다.
대한민국의 제과제빵 후배들을 위해 해외로의 적극 교류로 내가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1,500회 이상 비행기를 타며 해외에서 활발하게 한국의 베이커리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보니 세계 최고의 기술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현직 후배 셰프들과 셰프의 꿈을 꾸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맛있고 멋있는 인생의 레시피를 전해주고 싶어 그동안의 삶을 정리해 보았다. 특히 ‘인기’ 있는 셰프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이 우선적으로 갖춰지고 나서 ‘기술’이 습득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나라의 제과제빵 후배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배 고픈 어린 시절, 방황 속에서 우연히 빵과 만나게 되면서 제빵인의 길을 걷게 된 나의 삶과 나의 길을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제2장에서는 제빵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끝없는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3장에서는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함께 하는 직원들의 소중함을 항상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나의 생각을 담았다. 마지막 제4장에서는 우리가 항상 존중하고 대접해야 할 우리의 고객에 대한 나의 단상을 정리해 보았다.
아무리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조차도 선입견과 편견을 배제하고 상대에게 진심으로 대해 준다면 종전에 알지 못했던 그 사람의 잠재력과 재능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자세는 ‘기다림’과 ‘배려’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달콤한 세상을 향해 오늘도 나는 꿈을 굽는다!
“내가 직접 빵을 만들어 보니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빵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할 것이고 실력 있는 제과제빵 기술자들은 여기저기서 모셔가려고 할 거야. 내가 보기엔 그 정도로 전망이 밝아! 형 말 믿고 빵 만드는 거 배워보자!”
방황하던 어린 시절, 이러다가는 영원히 막내동생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큰형은 나를 붙잡았다. 열여섯 살이나 차이 나는 형의 말에 토를 달기도 어려웠지만 형의 말에 솔깃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나는 그 길로 한국제과고등기술학교에 들어갔다. 빵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송파동의 기자촌에 실습을 나갔을 때 내가 진열한 빵을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취재하는 기자들과 스태프들이 골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큰 기쁨을 얻었고, 빵 만드는 일을 더 열심히 해서 뛰어난 제과제빵 기술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본격적으로 일본 유학을 준비했다. 당시에는 일본의 제빵 기술이 우리보다 10년 정도 앞서 있었기에 동경제과학교에 선진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2년 동안 하루 2~3시간만 자며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학금을 모으고, 또 어렵게 동경제과학교에 합격을 했지만 모종의 일이 생겨 입학을 포기하고 귀국을 해야 했다. 다만 이 일은 동경제과학교를 졸업한 유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살려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고려당과 조선호텔 베이커리 사업부에서 책임자로 6년을 근무했다. 이때 프렌치바게트를 개발하여 회사에 엄청난 수입을 올려주기도 했고, 또 사람과의 관계로 많이 힘들기도 했다.
오너 셰프를 준비하고 있던 어느 날, 대구의 조그마한 빵집을 인수하게 되면서 나는 꿈에 그리던 나의 베이커리를 가지게 되었다. 작은 가게였지만 나는 함께하게 된 새로운 식구들과 마음을 합쳐 과자와 빵을 굽고 매출을 착실히 늘려 나갔다. 4년이 금방 지나갔다.
2007년 어느날 포항에서 ‘마인츠돔’이라는 큰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생산 파트의 직원이 7명, 매장 직원이 3명인 곳이었는데, 그 매장을 맡아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것이다. 대구의 베이커리가 안정화 단계여서 조금은 망설였지만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 과감하게 인수를 결정했다. 포항에서 첫손 꼽히는 맛있는 빵집, 한스드림 베이커리는 그렇게 탄생했다.
한스드림베이커리의 슬로건은 ‘지식경영과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글로벌 휴머니즘 베이커리’이다. 한 개를 얻으면 두 개를 준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제과제빵 기능인을 위해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하고자 한다. 그만큼 한스드림의 꿈과 미래는 원대하다.
책 속으로
나는 파리에 일이 있어 갈 때마다 몽마르뜨의 빵집 거리를 찾는데, 혹시라도 그해 ‘최고의 바게트’ 1등에 선정되어 엘리제궁에 납품되는 바게트의 맛을 보게 되면 만세를 부르고 싶을 정도이다. --- p.14
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도 늘 부정보다는 긍정을 택했던 거 같다. 1%의 긍정이 99%의 부정을 이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단, 이는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고 있고 신뢰하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 p.46
나는 세상에 ‘멋있는 직업’이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일을 ‘멋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직업이 사람을 멋지게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직업을 멋지게 만드는 것이다. --- p.51
빵 반죽의 숙성이란 조금씩 부풀며 찰기를 더해가는 과정이다. 사람도 자신의 내면과 대면하며 속으로 깊이 침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숙성의 시간이란 결국 침잠의 시간, 단절의 시간, 내적 고요의 시간인 것이다. --- pp.87-88
사람의 인연처럼 소중하고 무서운 것도 없다. 그러니 함부로, 가벼이 여기면 안 된다. 인생의 모든 답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인생의 모든 해답은 결국 ‘사람’에 있다. --- p.113
인생을 빵에 비유해도 똑같은 표현이 된다. 오랜 시간 저온숙성되면서 발효된 빵이 서둘러 만든 빵보다 훨씬 풍미와 향이 좋고 식감도 부드럽다. 사람도 지속적인 자세와 태도로 열정을 불태운 사람만이 특유의 깊은 인향이 나온다. 그러고 보면 정말 ‘Life is Bread’이다. --- p.126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함께’ 사는 세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절실해지는 게 한 가지 있다.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같이’의 가치는 더 깊어진다는 사실이다. 함께한 추억이 많아질수록 ‘같이’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같이’ 꿈꾸는 세상은 확실히 더 따뜻하다. --- p.133
인생이 좌절의 연속이라 해도 그 또한 감내하고 즐기려는 태도로 다가가 보자. 삶과 죽음, 즉 ‘B(birth)와 D(death)의 사이에는 C(choice)만이 존재’할 뿐이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선택에 집중하자. 선택도 연습이다. 연습 없이 일거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 p.168
나누거나 베풀면 돌아온다. 나누는 마음으로, 고객에게 어떤 즐거움을 제공할까 하는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면 몇 배의 결실로 돌아올 때가 많다. 단기적인 이익보다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일 때 고객들은 신기하리만치 그것을 잘 알아준다. --- p.181
빵은 물론,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쾌락이나 영리로만 창작되고 모방되어서는 안 된다. 누가 보더라도 ‘나의 혼’을 느낄 수 있어야 생명력을 얻는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진정성’을 담아야 하는 이유이다. --- p.189
추천사
빵 공장에서 빵을 제조하던 한 종업원이 있었다. 가난으로 빵도 먹지 못했던 그는 어느 날 운명의 빵을 만나 공부를 시작한다. 이제 그는 빵을 공장에서 제조하지 않고, 자신이 주인인 베이커리에서 굽는다. 그가 바로 빵을 넘어 꿈을 굽는 한스드림베이커리의 한상백 오너셰프다. 가슴 뛰는 드림(Dream)으로 인생 드라마(Drama)를 써나가는 저자의 감동스토리는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인생역전 스토리다. 꿈으로 자기 인생을 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인생지침서가 아닐 수 없다.
유영만, 지식생태학자, 한양대학교 교수, 「유영만의 청춘경영」 저자
〈마음을 담은 빵, 세상을 향해 굽다〉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한상백 셰프가 제빵인의 삶을 살아오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집대성함으로써 마이스터 명장을 꿈꾸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상섭, (사)한국마이스터정책연구원 이사장
셰프의 철학을 통해 빵빵한 삶을 맛있고 멋있게 살아가고 있는, 또 대한민국의 제과제빵 후배들의 방향을 잡아주는 디렉션 디자이너인 한상백 셰프에게 뜨거운 응원의 갈채를 보낸다. 이 책도 그가 빚은 빵처럼 달달한 삶의 양식이 되기를 바란다.
신계호, 국제로타리클럽 3630 경북총재
작은 도시 포항에서 브랜드 빵집들과 당당히 대결하여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십여 년 이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상백 셰프는 잠시도 가만 있지 않았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밤잠을 설친 외로움과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제빵월드컵 아시아대회 1위를 통해 그는 지금 수많은 동종업계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베이커리계의 신화가 되었다.
장기현, 한국카네기 중앙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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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말투는 부드럽게 그러나 행동은 단호하게
정다원 | 세종미디어 | 2018-10-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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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말투는 부드럽게 그러나 행동은 단호하게
정다원 | 세종미디어 | 2018-10-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소통 안 되는 시월드, 무엇이 문제일까?
‘시월드’라는 신조어가 생긴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시월드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은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감정의 폭력 관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조선시대가 아닌 인공지능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도 피하지 못한 숙제이다. 어쩌다 사회적 사건이 발생하면 잠시 이슈가 되어 곧 커다란 변화가 일 것 같은 분위기가 되지만 별 진전 없이 끝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갈등의 형태만 조금 변했을 뿐 고스란히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시월드 리더십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필자는 시집살이로 상처받고 지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그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그 멍든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하는 단어로 ‘시월드’만큼 적절한 신조어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토로한다. 우리 할머니와 우리 어머니도 한때는 며느리였을 텐데 왜 그들이 시어머니가 되어도 갈등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는 것일까? 이에 필자는 ‘인간관계의 이해’ 부족을 우선으로 꼽는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만 싸움이 된다?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대한 이해이다.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만 시가의 가족이나 남편, 직장 동료 등 나와 관계된 사람들과의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행성과학심리를 적용한 인간의 성향과 기질을 8개의 행성에 비유,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나는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이고, 언제 화가 나고, 무엇이 용납이 안 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상대를 알아야 이해가 가능하고 허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이해는 사람의 성향을 알지 못하고서는 어렵다. 먼저 자신을 힘들게 하는 상대가 어떤 기질을 가졌는지를 파악하면 왜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싸움이 되는 것인데, 그러한 이해 없이 맞부딪혔으니 지금까지 에너지만 낭비한 셈이다. 지레 겁먹고 미리 항복하거나 아무런 전술 없이 무턱대고 덤비는 것은 시월드의 관계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현명하게 대처하고 현명하게 내 삶을 지켜야 한다.
꽉 막힌 가슴속 고구마가 시원한 사이다로 탈바꿈한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상대가 어떤 기질을 가졌는지를 파악하면 왜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왜 저러는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돼.”
“나로선 최선을 다했는데 나더러 도대체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거야?”
인간관계를 이해하면 물 없이 고구마를 먹은 듯 꽉 막혔던 일이 시원한 사이다로 탈바꿈한다. 답답해하며 푸념하던 일과 왜 자신의 방법이 조금도 먹히지 않았는지도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필자는 그동안 경험한 상담사례를 소개하고 사례별로 ‘TIP & SOLUTION’을 제시하여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시어머니의 성향별 행동유형, 시월드 갈등에 대처하는 며느리 자세, 지혜로운 며느리와 미련한 며느리, 시월드에서 갑이 되는 실전 노하우 등 다양한 사례가 유형별로 소개된다. 물론 필자의 조언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려는 스스로의 확고한 의지가 더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시월드, 심각한 사회문제
시월드와의 갈등은 단순한 한 가정문제가 아니다.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엄마의 마음이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한 마음으로 자랄 텐데 가정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많은 역할이 결혼한 여성을 힘들고 지치게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에게 때로는 집착으로, 때로는 무관심으로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엄마를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시월드의 시집살이라고 할 수 있다. 시집살이에서 비롯된 고부 갈등, 부부 갈등이 문제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고, 그 대표적인 예가 필자였음을 고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과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현실에는 시월드와의 갈등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에 엄마의 결혼생활이 조금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이모나 고모도 그러하였으며, 선배의 결혼생활이 불행해 보인다면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심리 밑바닥에 그런 모습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무작정 누군가를 이해하라고 하지 않는다. 모두들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도 나에게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인 것이다. 먼저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서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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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노지양 | 비즈니스북스 | 2018-1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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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노지양 | 비즈니스북스 | 2018-1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원래 인생이 함정입니다.”
한때는 방송 작가, 현재는 번역가, 미래는 작가?
포기하지 못해 한없이 초라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딴짓과 후회 전문가 노지양이 전하는 실패와 반전의 랩소디
“포기하면 편하다지만 왠지 미련이 남는걸요.”
일과 삶 사이, 꿈과 현실 사이, 어제와 내일 사이…
경계에서 방황하는 인생에게 전하고 싶은 다정한 마음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 《헝거》를 비롯해 15년간 80여 권의 책을 번역한 번역가 노지양이 ‘옮긴이’가 아닌 ‘지은이’로 첫 번째 에세이를 출간했다.
라디오 방송 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문화센터 강좌를 계기로 번역가가 된 지 어느덧 15년. 이제는 중견 번역가로 대표작이라 할 만한 번역서도 생겼고 먹고사는 데 별문제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문득 어떤 미련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이 있다. ‘지금도 나쁘진 않지만 무언가 더 있지 않았을까’ 하며 어제의 꿈을, 지나온 길을, 떠나간 인연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게 되는 날들.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는 이렇게 저자가 생활에 치여 밀어놓았던 감정에 흔들리던 날 마음을 기댔던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다. ‘복붙’한 듯한 하루와 오롯이 혼자 감내해야 하는 노력이 버겁던 순간, 처음으로 무언가에 도전하던 순간, 불행 쪽으로 기울어진 저울을 바로 세우고 싶었던 순간… 이 모든 순간 저자의 곁을 지켜준 것은 영어와 한국어의 경계에서 분투한 15년의 세월이 남긴 단어였다. ‘career’, ‘freelancer’, ‘somebody’ 같은 익숙한 단어부터 ‘hilarious’, ‘quirky’ 등의 재미있는 단어까지, 저자만의 독특한 시선과 진솔한 감성으로 재해석된 단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하루가 피곤했던 당신에게, ‘되고 싶은 나’와 ‘현재의 나’가 멀게만 느껴져 한없이 초라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이 단어들의 다정한 마음을 전한다.
“나의 이야기는 아직 쓰고 있는 중이고,
엔딩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이번엔 진짜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찾아올 반전을 기다리며
인생 44년 차, 번역 14년 차.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남편과 무던한 중학생 딸. 북토크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초대되는 이름이 알려진 번역가. 멀리서 보기에 저자는 일과 가정, 둘 사이에 조화를 이루고 ‘다 가진’(having it all)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가 한때 라디오 방송 작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 문예창작 대학원에 다녔다는 사실도, 책을 내고 싶어 칼럼을 실어줄 잡지를 찾아 헤매며 망신을 자초했다(embarrass myself)는 사실도. 그의 번역이 형편없다며 ‘백 번 천 번 생각해봐도 번역료를 다 드릴 수 없다’는 메일을 받았던 적도 있고, 글 잘 쓰고 책도 낸 경쟁자(nemesis)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견딜 수 없었던 적도 있다. 어린 시절에는 식당과 당구장이 있는 지저분한 2층 건물에 사는 것이 창피했고(vulnerable), 2주에 한 번 우울증 약을 타 오며 작은 일에도 부러 행복한 척하던(fake it until you make it) 때도 있었다.
지긋지긋하고 때로 망할 것 같은 삶이었지만 그래도 일단 앉아서 버티다 보니 결국 책 한 권은 쓰게 됐다. 저자는 말한다. 투자한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 인생의 진리라 해도 가끔은 버티고 버틴 끝에 찾아오는 정당한 자유의 맛도 보게 된다고. 책임과 의무만 이어지는 하루, 아쉬움과 자책이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날들 속에서 어쩌다 ‘실버라이닝’을 만나면 그냥 어린애처럼 기뻐하자고.
‘간절함’, ‘포기 안 됨’이 유일한 재능인 당신에게 이 책이 실버라이닝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 마음을 번역해주는 단어장
* go places: 성공하다, 성취하다 → 큰 문이 닫혀 있다면, 열려 있는 작은 문들을 찾아 집과 작업실이 있는 동네를 몰래몰래 벗어나보리라.
* strength and weakness: 장점과 단점 → 처음 무언가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객관적인 능력치나 분석이 아니다. 맹목적인 믿음과 희망이다.
* vulnerable: 취약한, 자신 없는, 감정을 드러내는 → 아무렇지 않게 약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 having it all: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다 가지다 → 바로 깨질 착각이라 해도 잠시 잠깐의 ‘다 가진 순간’에는 어린애처럼 기뻐하자.
* quirky: 매력적으로, 재미있는 방식으로 독특한 → 빨래와 반찬 걱정이 일상을 잠식하고 있을지라도 머릿속은 얼마든지 남다르고 기발할 수 있다!
◆ 본문 속으로
나와 내 삶이 아무리 지긋지긋하고 때로 망할 것 같아도 일단은 앉아서 버텨보는 능력이 조금은 발달한 것이다. 좋은 것만 쏙쏙 단물 빼먹듯이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배우고 투자한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인생의 진리를 깨치고 버티고 버틴 끝에 찾아오는 정당한 자유의 맛을 알았다.
우정을 지키는 힘, 결혼을 유지하는 힘, 문제가 생겼을 때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고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힘도 번역을 하면서 조금은 자랐다. 나를 향한 애정도 어쩌면 번역 덕분에 지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선택지가 없는데 이런 나라도 안고 가야지 별수 있겠나. 사랑해야지 별수 있겠나. 사랑하면 결과물이 나아진다는 걸 아는데.
-pp.84~85 (No 08.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_Fair Weather Fan)
중견 전문 번역가지만 이제 첫 책을 쓰고 있는 새내기 작가인 나는 마치 어떤 스포츠와 처음 사랑에 빠진 사람, 혹은 빅게임을 앞둔 스포츠팬이 된 것만 같다. 아직은 글쓰기의 즐겁고 신나는 면만 보이고 내 글의 장점만 보이고 장점만 찾고 있다. ‘strength’만 모으고 모아 정신력으로 무장한 다음 배짱 좋게 나가도 될까 말까인데 나의 못난 점, 약점, 결함, ‘weakness’를 따지고 있을 시간과 여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 처음 무언가를 도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객관적인 능력치도 아니고 분석과 비교도 아니다. 맹목적인 믿음과 희망이다. 일단 그렇게 시작부터 해보아야 한다. 프로가 되거나 눈이 밝아지면 비교하고 좌절할 일은 원치 않아도 많으니 그건 그때로 미루기로 하자. 그전에는 무조건 나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줘도 된다.
-pp.112~113 (No 03. 나쁜 점은 덜 보고 좋은 점은 더 보길_Strength and Weakness)
번역을 하다 보면 다양한 책에서 ‘Fake it ’til you make it’이라는 유명한 문구가 나온다. 주로 자기계발서에서 “그럴 때까지 그런 척하라.”라고 주장한다. “자신감 있는 척하면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정말 자신감이 생긴다.”, “긍정적인 척하면 정말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성공한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라.” 등등. 그러나 나는 fake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나만의 ‘fake happiness’를 떠올린다. 행복하지 않지만 행복한 척을 할 수 있다고. 행복에 목마른 사람들은 작은 행복의 기미만 보여도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한꺼번에 게걸스럽게 삼키게 되는 것이고 나도 그랬을 뿐이라고.
-p.156 (No 02. 불행한 사람의 행복_Fake It Until You Make It)
언젠가부터 아이들을 다 키워놓았을 법한 중년에서 노년 사이의 여인들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도시의 거리를 빛나게 하는 활기 넘치는 젊은 남녀의 세계는 이제는 내가 갈 수 없는 외계의 행성이었고, 중년과 노년의 여성은 머지않아 다가올 나의 미래이자 나의 정착지이자 다양한 가능성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 그들의 대화와 언어와 일상에서, 내가 지나쳐온 20대와 30대보다 훨씬 여유롭고 그윽한 세계를 엿보았다. 그리고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고 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놓고 정신과 건강을 관리한다면 《행복한 은퇴》를 번역하면서 그렸던 건강한 노년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어쩌면 인생의 전성기는 그때일지도 모른다고.
-pp.246~251 (No 06. 어떤 나이의 나_Women of a Certain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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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먹으면서 먹는 얘기할 때가 제일 좋아
정신우 | 위즈덤하우스 | 2018-12-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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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먹으면서 먹는 얘기할 때가 제일 좋아
정신우 | 위즈덤하우스 | 2018-12-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생은 짧으니까 우선 먹고 보는 게 원칙인 정 셰프의
절대 공복에 보면 안 되는 ‘본격 먹방 에세이’
먹으면서 먹는 생각할 때, 먹으면서 먹는 얘기할 때가 가장 행복한 정신우 셰프가 맛깔스러운 음식 수다집을 펴냈다. 떡볶이, 짜장면, 봉골레파스타, 순댓국, 김치찌개, 돈가스, 곰탕, 냉면 등 누구나 아는 맛이라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음식들은 생생한 에피소드, 맛깔스러운 글맛과 만나 읽는 내내, 아니 책을 맛보는 내내 입에 침이 고이게 한다. 정 셰프와 한바탕 음식 수다를 즐기고 나면 이제는 친구와 함께 맛있는 걸 먹으러 갈 차례다. 음식을 나누면서 추억을 하나 더 쌓길 바라는 마음, 이것이 정 셰프가 먹방 에세이에 담은 진심이다. 책을 읽는 모든 분이 화날 땐 매운 걸 먹고 우울할 땐 단 걸 먹고 슬플 땐 술 한잔 기울이며 꽃길 같은 ‘밥길’만 걷길 바라며, 정 셰프의 추천 맛집 111곳도 수록했다. 이야기 곳곳에 숨겨진 장소와 셰프만의 레시피를 찾는 재미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꽃길보다 ‘밥길’을 걷길 바라는 정 셰프의 엉뚱하고 유쾌한 음식 수다집
이 책은 읽는 것보다 맛본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먹방 에세이이자 음식 수다집이다. 구세대와 신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음식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뷔페처럼 펼쳐진다. 세계 문화유산과 맞바꾼 쌀국수, 학창시절을 함께한 떡볶이와 짜장면, 파스타 실력을 판가름하는 봉골레파스타, 글자만 봐도 먹고 싶어지는 카레와 돈가스 등 마치 음식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생생한 에피소드 덕분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입에 침이 고이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바로 이때, 정 셰프는 당부한다. 책과 함께 맛있는 수다를 즐기는 동안 입맛만 다시지 말고 당장 밖으로 나가라고. 친구와 함께 맛난 음식 하나를 더 먹으면서 추억 하나를 더 만들라고. 이것이 인생을 더 재밌게 사는 법이고 후회를 남기지 않는 방법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이 꽃길 같은 ‘밥길’만 걷길 바라는 정 셰프의 진심이다.
한밤중에 먹는 비빔국수처럼 정겹고 맛깔스러운 글맛 그리고 인생의 맛
정신우 셰프는 이런 사람이다. 먹으면서 먹는 얘기할 때가 제일 행복하고, 누가 밥은 먹었냐고 물어보면 디저트를 사달라는 유머를 가졌으며, 모든 에너지를 음식으로부터 얻는 천생 요리사다. 밤낮없이 요리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어느 날, 정 셰프는 갑작스럽게 암 선고를 받고 모든 작업을 잠시 내려놓았다. 하지만 불행이란 극복해야 제맛이기에 음식과 관련된 재미난 일을 벌였다. 칼 대신 키보드를 곁에 두고 음식과 함께한 삶의 이야기를 요리하듯 맛깔스럽게 써내려갔다. 글을 쓰는 동안, 기억 속의 맛을 떠올리고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더듬어보며 인생에서 음식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에서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화날 땐 매운 걸 먹고 우울할 땐 단 걸 먹고 슬플 땐 술 한잔 기울이면 된다. 그래서 그의 음식 이야기에는 인생의 단맛도 있고 쓴맛도 있다. 때로는 감동적인 감칠맛도 있다. 이야기 곳곳에 음식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정 셰프 특유의 유쾌함을 버무려놓았으니 숨어 있는 맛과 향을 음미하길 바란다.
이번 생에 꼭 먹어봐야 할 정 셰프의 추천 맛집 111곳 수록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셰프로, TV 리포터, 요리연구가로 전국 방방곡곡을 참 많이도 다녔다.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1년 12개월 매달 제철 재료를 먹을 수 있는 전국의 숨은 식당을 소개한다. 후식이 없으면 서운하니까 디저트가 맛있는 곳도 빼놓지 않았다. 서울에 살거나 놀러 오는 분을 위해 서울 밥집과 고깃집까지 풀어놓았으니 데이트 코스도,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도,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문제없다. 정 셰프가 소개하는 맛집만 돌아다녀도 먹방 여행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책에 실린 맛집 111곳은 혼자만 알고 싶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BOOK WARNING!
이 책은 먹방 에세이를 표방한 본격 탐식(貪食), 야식(夜食), 지식(知食) 잡문으로 아래와 같이 경고한다.
+ 한밤중에 나도 모르게 야식을 배달시킬지도 모름
+ 자꾸만 먹고 싶은 게 생각나서 지갑이 가벼워질 수도 있음
+ 아는 맛집이 늘어나서 모임 시 예약 담당이 될 확률이 높음
+ 제철 먹거리를 찾아 여행을 자주 떠나게 됨
+ 아는 게 많아져서 먹고 싶은 것도 많아짐
+ 분명 배부른데 자꾸 배고픈 것처럼 느껴짐
+ ‘밥 배’ ‘디저트 배’ ‘술 배’를 따로 챙기게 됨
+ 절대 공복에 보지 말 것
+ 먹는 게 남는 거지만 살로 남아도 책임지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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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모든 것이 마법처럼 괜찮아질 거라고
제딧 | 위즈덤하우스 | 2018-12-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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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모든 것이 마법처럼 괜찮아질 거라고
제딧 | 위즈덤하우스 | 2018-12-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꿈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힐링 그림 에세이
그라폴리오, SNS 인기작가 제딧의 하루에 하나씩 그림 그리기 프로젝트 365days of daydream. 작가는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백일몽’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그림들을 인터넷에 게재했고, 그중 특히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그림과 의미 있는 메시지를 가진 그림들을 선별해 책으로 묶었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어른들을 위한 힐링 그림 에세이.
그라폴리오, SNS 인기 작가 제딧의 하루에 하나씩 그림 그리기 프로젝트
365days of daydream을 책으로 만나다
반드시 찾아올 햇빛을 기다리는 이야기,
깊은 밤을 함께 지새워줄 이야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제 작은 우주로의 초대를 기꺼이 수락해주셔서 기쁩니다.
생각이 나면 들러주시고, 또 함께 대화를 나눠주세요.
저는 언제나 이곳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2017년, 작가 제딧은 1년 동안 하루에 하나씩 그림을 그려 게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365days of daydream. ‘백일몽’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그림들이 하나 둘 올라오며 그림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났고, 이제는 10만 명가량의 사람들이 제딧의 그림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이 마법처럼 괜찮아질 거라고』는 1년 동안 게재된 그림 중 특히 인기 있었던 그림을 비롯해 당시 게재되지 않은 새로운 일러스트까지 총 116편을 수록한 책이다. 제딧의 일러스트는 해외, 특히 유럽에도 많은 팬들이 있어 해외 출판 일러스트레이터로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연재 당시부터 출간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깊은 밤에 만나는 꿈 같은 그림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제딧의 그림은 깊은 밤에 꾸는 꿈의 한 자락이나 동화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수놓은 듯한 그림이다. 땅에 떨어진 달, 하늘을 나는 고래, 요정처럼 작은 사람 등 환상적인 요소들이 자주 등장하며 그림 하나하나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몇 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이야기는 긴 이야기의 한 부분인 듯, 내게 건네는 위로인 듯 마음에 스며들어 보는 이의 상상력을 편안하게 끌어낸다.
항상 환상 속의 세계만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보내는 일상적인 생활의 한 조각들 역시 제딧의 손에서는 신비한 장면처럼 태어난다. 길가의 고양이에게 인사를 하는 순간, 골목길 모퉁이로 접어드는 순간,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를 산책하는 순간 등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시간들도 제딧의 그림을 통해 보면 마법 같은 한때로 보이고 우리의 일상 역시 그림을 통해 특별해진다.
365days of daydream 프로젝트는 매일매일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다가가겠다는 작가의 다짐에서 시작되었다. ‘이야기를 그린다’는 자기소개처럼 작가의 일러스트는 그림 한 장에서도 숨은 이야기가 느껴진다. 차분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감의 아름다운 그림은 보면 볼수록 새롭게 다가오며 지친 마음을 치유해준다. 잠자기 전에 보아도 좋고, 위로를 얻고 싶거나 우울할 때, 기분이 어수선할 때 보아도 좋다. 언제 어느 때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제딧의 그림과 글은 마음을 어루만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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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모든 삶은 서툴다
미셸 드 몽테뉴 외 | 베이직북스 | 2019-01-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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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모든 삶은 서툴다
미셸 드 몽테뉴 외 | 베이직북스 | 2019-01-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삶이 버겁고 고달픈 이에게 위안과 깨달음을 주는 “치유에세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자문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곤 합니다. 자신이 속한 사회적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몰라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든든하게 정립되지 않아 더욱 삶이 힘들고 고달프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지극히 사소한 순간이나 아주 중요한 순간에도 수많은 생각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사유의 방법이나 종류가 곧 생활철학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문을 배우는 과정, 혹은 삶의 갈림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것이 철학인 셈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삶이 너무나 힘들고 고달프다고 느껴질 때, ‘심금을 울려주는 영원불변의 진리’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무엇 하나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깨달음의 열쇠’를 책 곳곳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겪는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피어나는 ‘진솔한 향기’도 만끽하게 될 것이고, 각자의 삶에 주어진 숙명이나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는 정신적 성숙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의 깨달음을 얻고자 “철학의 바다”로 뛰어든다고 합니다. 한 방울의 빗물이 모여 강이 되고 바다를 이루듯 위대한 지성인들의 말들이 가슴에 쌓여 지혜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좋은 책 한 권이 우리의 삶의 방향과 마음을 촉촉이 적셔준다면 아름다운 글귀 한 구절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따스하게 감싸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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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박막례, 이대로 죽을순 없다
박막례, 김유라 | 위즈덤하우스 | 2019-06-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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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박막례, 이대로 죽을순 없다
박막례, 김유라 | 위즈덤하우스 | 2019-06-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독보적 유튜버 박막례와 천재 PD 손녀 김유라의 말도 안 되게 뒤집힌 신나는 인생!
박막례, 지금까지 이런 독보적인 캐릭터는 없었다. 나이 71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전직한 박막례와 오로지 할머니의 행복을 외치는 PD 손녀 김유라의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이름도 ‘막례’가 되어 살아온 지난 70여 년의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인생 전반전부터, 유튜버로 전직하고 난 뒤 유튜브 CEO, 구글 CEO를 만나기까지 부침개 뒤집듯 뒤집힌, 말도 안 되게 신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그간 카메라 뒤에서 할머니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게 만든 PD 김유라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어, 유튜브 채널 「Korea Grandma」의 팬들을 포함해 유튜브 제작에 관심을 둔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71세 박막례, 인생이 부침개처럼 확 뒤집혀버렸다!
‘행운’도 애초에 잘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 같은 이 세상에서
하루아침에 막례쓰에게 진짜 잭팟이 터진 이야기
나이 71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전직한 박막례와 오로지 할머니의 행복을 외치는 PD 손녀 김유라의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이름도 ‘막례’가 되어 살아온 지난 70여 년의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인생 전반전부터, 유튜버로 전직하고 난 뒤 유튜브 CEO, 구글 CEO를 만나기까지 부침개 뒤집듯 뒤집힌, 말도 안 되게 신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그간 카메라 뒤에서 할머니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게 만든 PD 김유라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어, 유튜브 채널 「Korea Grandma」의 팬들을 포함해 유튜브 제작에 관심을 둔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책을 펼치면, 1947년생 박막례의 전반전 인생부터 펼쳐진다. 농부의 막내딸로 태어나 여자라고 글도 못 배우고 집안일 다 해치우는 일꾼으로 살았다. 스무 살에 결혼했지만 밖으로 나돌기만 하는 남편 대신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세 아이들을 키워야 했다. 막일부터 시작해 과일장사, 엿장사, 꽃장사, 파출부, 식당 일 등등을 전전했다.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는데 모진 세상에 사기를 두 번이나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용인에 작은 식당을 열고 40년간 매일같이 새벽 4시에 출근해 일했다. 눈앞에 닥친 생계에만 몰두하고 살다 보니 나이는 70이 되어버렸고, 이렇게 살다 죽겠구나 했다. 남은 생은 자식들에게 피해 안 끼치고 죽어야지, 다짐만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박막례는 병원에서 치매 위험 진단을 받았다. 위로 언니들이 차례로 치매에 걸렸는데, 자신의 차례가 언제 올지 모를 일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장손녀 김유라가 달려와 호주 여행을 가자고 졸랐다. 직장도 때려치웠다고 했다. 할머니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순 없다고…….
손녀와 함께 무작정 떠난 호주 여행이 박막례 인생의 후반전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내 인생이 부침개처럼 확 뒤집혀버렸어”라며 호탕하게 웃는 박막례 할머니를 전 세계 편(팬)들이 좋아해주리라고는, 구글 I/O에 초대받아 2년 연속 구글 본사를 방문하고, 유튜브 CEO 수잔과 구글 CEO 순다르를 일대일로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이 모든 세상의 관심이 마치 우연한 행운처럼 보이기 쉽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70여 년간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고 꾸준히 달려온 박막례 인생이 만든 행복한 결실임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늘 내일을 걱정했다면, 이제는 기대도 해보시기를.
인생은 길더라고요. 우리도 꽤 멋진 70대를 고대해봅시다.”
손녀 김유라의 눈에 할머니는 화통하면서도 억센 사람이었다. 욕도 시원시원하게 하고 손녀도 마냥 예뻐하기보다는 일을 시키고 아르바이트비를 주는 사람. 70 평생을 아버지 때문에, 남편 때문에, 자식들 때문에 허리가 굽어라 일만 해온 사람. 그런 할머니가 치매가 올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검색해보니 치매는 ‘자신의 존재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는 병이라고 했다. 불쌍한 할머니를 그대로 둘 수 없었다. 마음이 급해 퇴사를 하고 할머니와 함께 당장 호주로 떠났다.
할머니 인생의 첫 자유여행이었던 호주 케언즈에서의 시간은 할머니를 다시 태어나게 한 경험이 되었다. 이 여행에서 할머니는 평생 처음으로 자유롭게 시간을 쓰며, 화장이 진하든 민소매 원피스를 입든 말든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토마토나 무만 보아도 우리나라 것과 다른 점들을 자세하게 기억했고, 처음 먹는 음식의 맛도 세심하게 구별했다. 그런 할머니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많으니 세상에 무뎌졌을 거라는 생각은 단단히 틀렸다. ‘처음’이 주는 설렘을 흠뻑 느끼는 할머니를 보면서 그동안 매사에 심드렁했던 자신을 새삼 반성하게 되었다.
여행을 다녀오고 가족들 보라고 올린 영상이 한 커뮤니티에 소개되면서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겼다. 그 뒤로는? 금방 잠잠해졌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행 한 번 다녀오자고 퇴사라는 큰 결심을 한 건 아니었다.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을 늘렸다. 그러고 나니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파스타를 먹으러 가는 것이나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도 할머니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평소에 메이크업을 잘하시는 할머니의 뷰티 영상을 재미삼아 찍어보았다. 「치과 들렀다 시장 갈 때 메이크업」은 하루아침에 조회 수가 100만을 넘었고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다. 그제야 우리 할머니 박막례, 유튜브 시장에서 정말 특별한 캐릭터라는 걸 깨달았다.
할머니와 함께 유튜브를 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은퇴를 준비하던 71세 할머니에게 ‘유튜버’라는 새로운 직업을 준 것이다. ‘삶의 의미’를 새롭게 찾게 된 할머니는 매일 새로운 기운을 뿜어냈다. 돗토리현 모래사구에서 보드를 탔고,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 외국인 친구들과 매일 밤 춤을 추었다. 처음 가본 유럽, 프랑스 파리에서는 바게트를 먹다 이가 빠져도 깔깔 웃었고, 옷장 속에만 고이 모셔뒀던 예쁜 원피스들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스위스의 환상적인 풍경을 보면서 “살아서 천국 왔다”는 감탄을 연신 내뱉고, 마운틴카트를 타다 넘어져도 “도전했다가 생긴 상처는 괜찮다”고 안심시키고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했다. 2018년에는 구글에서 초대받아 난생처음 미국 땅을 밟고는 넓디넓은 구글 본사를 휘젓고 다니며 외국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재미에 눈을 떴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에는 할머니 박막례의 73년 인생 도전기가 가슴 뭉클하게 그려질 뿐만 아니라, 손녀 김유라가 함께 여행을 다니며 관찰한 할머니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매일이 도전이고 호기심이 넘치며, 어딜 가도 멀미 한번 안 하는 할머니에게 한국은 너무 좁았다고. 새로운 것이라면 눈을 반짝이며 배우고 싶어 하는 할머니는 사실 못 배운 한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박막례 할머니가 살아온 삶이 증명하듯, 인생은 끝까지 모를 일. 일찌감치 끝났다고 포기를 외치기에는 우리에게 남은 삶이 아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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