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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 다산책방 | 2016-1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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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 다산책방 | 2016-1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괴팍한 천재 남편의
아내를 위한 소행성 포획일지
배우 신동욱 첫 장편소설
배우 신동욱이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로 작가로 데뷔한다. 신동욱은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슬픔이여 안녕〉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별을 따다줘〉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지난 2011년 군복무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라는 희소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에 『씁니다, 우주일지』를 썼다.
이 소설은 우주를 사랑하는 괴팍한 천재 사업가 맥 매커천과 이론물리학자 김안나 박사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우주 엘리베이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시작한다. 맥 매커천은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 필요한 소행성을 포획하러 우주로 떠나지만, 조난을 당해 막막한 우주를 표류하게 된다. 그는 아내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했다. 외롭고 힘들고 굶어죽을 지경에 처했지만 유머를 잃지 않은 주인공처럼, 신동욱은 우주처럼 막막하고 깊은 심연 속에서도 밝고 유쾌하게 써내려간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로 팬들과 독자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복귀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흥분된 마음으로 나는 외쳤다.
‘이걸 자기가 직접 썼다고? 그럼 난 죽어야 해!’ _윤제균(영화감독)
이야기를 쓰는 동안 굉장히 즐거웠다. 다만 맥 매커천이 우주에서 사고를 당해 표류하는 장면은 잘 쓸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나는 이미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맥 매커천보다는 덜 좆 됐던 것이다. 그래서 그를 실감나게 고립시키기 위해 나 자신을 더욱 고립하기로 결정했다. 만남은 물론이고 전화 통화, 문자메시지까지도 통제했다. _‘작가의 말’에서
우주만큼 거대한 상상력, 끝 모를 재미!
〈마션〉보다 유쾌한 우주과학 로맨스 어드벤처
“자기야, 날 위해서 뭐든지 해줄 수 있어?”
“그럼, 자기를 위해서라면 하늘에 별도 따다 줄 수 있지!”
충고하겠는데, 남자들이여! 그딴 말 함부로 하지 마라
내가 이렇게 실제로 하고 있다
맥 매커천, 41살이고 T그룹의 CEO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업가, 전기 자동차의 아버지, 태양광 발전의 아이언맨, 바람둥이, 우주인 그리고 화성이주를 꿈꾸는 개척자…’로 부른다. 그런데 화성이주라는 그의 꿈에 결사반대하는 당돌한 이론물리학자 김안나 박사가 나타났다. 그녀는 화성이주는 비효율적이라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는 게 더 낫단다. 화성이주에 모든 돈을 쏟고 있던 그는 그녀에게 설득 당했다. 그리고…… 우주를 사랑하는 공통분모를 가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이 두 사람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된다. 맥 매커천은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 필요한 소행성을 포획하러 우주로 떠나며 우주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하고, 김안나 박사는 맥 매커천을 처음 만났을 때의 과거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맥 매커천의 626일차 우주일지는 “엄청나게 아프다. 개자식. 아무래도 내가 지구인들 중에 최초인 것 같다”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여러 사연으로 우주 조울증에 걸린 동료에게 우주에서 최초로 구타당한 지구인이 된다. 작가 본인도 아팠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고통이 언제나 누가 겪어보지 못한 최초의 아픔이듯, 작가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저주 받은 질병’이니 뭐니 하는 말들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작가에게 “위로는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블랙홀과도 같은 존재”였고 “‘인생 망쳤네.’ 하는 슬픔이 집어 삼킬 것만 같았다” 작가는 주인공 맥 매커천의 이야기에 자신의 심정을 담아냈다. 그는 “위로를 받지 않기 위해서, 버텨내기 위해서 사람을 피했다.” 그리고 자신을 “나만의 우주에 가두기 시작했다.” 배우 신동욱의 5년간의 우주 유영은 그렇게 시작됐다.
안녕! 뭘 어떻게 쓰라는 건지…… 우주에서 일지를 쓰라고 아내에게 명령을 받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내 말로는 이 일지가 미래의 인류에게 바치는 우리의 선물이 될 거라고 한다. 그러니 꼼꼼하게 잘 기록하라나 뭐라나…… 하긴, 심(深)우주로 향하는 미개한 고대인들의 미개한 우주 탐방기 정도는 되겠군. 얘들아, 너희들의 조상들은 말이다, 알루미늄 깡통 끝에 불을 붙여서 우주로 나갔단다. 게다가 그런 무모한 행동을 뭐라고 했는지 아니? 그런 행동을 ‘용기’라는 멋진 말로 포장했단다.. _30쪽
아무리 힘이 들고 배고플지라도
유머는 포기하지 않겠다!
“자기야, 우리는 지구와 화성의 중간 지역에 진입한 소행성을 배달하는 거잖아? 왕복선의 이름을 세계적인 택배 회사 이름으로 짓는 게 어떨까? ‘우리는 우주 저 멀리에 있는 소행성까지도 여러분에게 안전하게 배송해드립니다.’ 이런 광고 문구를 붙여서. 택배 회사가 좋아하지 않겠어? 그 돈으로 예산을 좀 만들어볼까 해서.” _33쪽
조울증에 걸린 동료는 결국 사고를 크게 치고 말았고, 맥 매커천은 광대한 우주에 홀로 표류하게 된다. 지구에 있는 아내는 사고로 맥 매커천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맥 매커천은 살아 돌아오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식량을 해결하기 위해 대변을 이용해 육포를 만들고, 노후화된 우주선을 고치다가 크고 작은 사고를 쳐서 여러 번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좌절하지 않는다. 그는 “얼른 긍정적인 생각을 되찾아야 한다. 악몽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라나기만 하니까”(216쪽)라고 생각하고 “때로는 간단한 생각과 긍정적인 유머가 답이 되고는 한다”고 믿는 “우주의 긍정왕”(240쪽)이다. 삶의 궁지에 몰린 주인공은 긍정적인 사고와 유머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재치 있게 대처한다.
작가는 맥 매커천의 표류를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자기 자신을 고립시켰다. “처음엔 점점 벙어리가 돼가는 느낌이었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혼잣말을 쏟아냈다. 고립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극도의 불안감과 공허함, 공포를 느꼈다.”(작가의 말) 그럼에도 작가는 맥 매커천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맥 매커천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유머의 힘으로 이겨내려고 했고, 그런 노력으로 천부적으로 긍정적이고 괴팍하지만 유머러스한 주인공 맥 매커천이라는 캐릭터가 탄생됐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그래서 웃기고 유쾌하다. 작가 신동욱도, 주인공 맥 매커천도 거기에서 희망을 찾았다. 과연, 맥 매커천은 지구에 무사히 도착해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날 수 있을까. 맥 매커천의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우주일지를 따라 읽다보면 그 결론을 찾아 독자 또한 마지막 페이지까지 표류하게 된다.
“불모지에 가까운 공상우주과학소설계에
스타가 나타났다”_채연석 박사(전 항공우주연구원장)
“우울해질 때면 스티븐 킹, 아이작 아시모프, 칼 세이건의 글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글에서 모두 따뜻한 햇살처럼 온기가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꿈들을 글로 옮겨놨으니 햇살처럼 따스할 수밖에. 나는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버텨왔다. 겁나게 외롭기는 했지만 이 외로움이라는 것도 면역이 되는 건지, 아니면 그 자체를 즐기게 되는 건지, 아무튼 반년 쯤 지나자 외로움에 대한 감정도 꽤나 무뎌져버렸다. 그다음부터는 그냥 무덤덤하게 살았던 것 같다. _446쪽
배우 신동욱은 왜 하필 우주과학 소설을 쓰게 됐을까? 그는 “대한민국 배우이며 책을 좋아하며 〈콘텍트〉와 〈아폴로13〉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를 무한 반복해서 즐기는 우주 덕후”이다. 또한 “천문학, 물리학, 항공 우주학, 우주 생리학 그리고 칼 세이건”을 좋아하고 “아이작 아시모프, 킵 손, 브라이언 그린, 미치오 카쿠, 리사 랜들”까지 관심사를 넓혀갔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 타이거 우즈에서 심장이 뛰듯,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메시에 심장이 두근거리듯” 작가는 “‘우주’라는 단어에 심장이 뛰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재밌게 읽기 위해 소설을 쓰며 백여 권이 훌쩍 넘는 책을 공부했다. 그 해박한 지식을 작가는 쉽게 풀어 이야기에 녹여냈다. 공부를 하고,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동안 작가는 자신의 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삶이 실패한 게 아니라 다만, “느리게 걷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나아갔다. 작가는 “결국 소설을 탈고했고, 1년 만에 맥 매커천과 함께 지구에 착륙”했다. “마치 미래에 온 것만 같은 황홀한 기분”(작가의 말)이었다.
씁니다, 우주일지
아직 살아 있거든요…
작가 신동욱은 “우주 알거지의 우주 생존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내면서 가슴속에 잠들어 있는 탐험가 정신을 깨웠다.”(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씁니다, 우주일지』는 유쾌하고 재밌게, 순식간에 읽히지만 주인공 맥 매커천의 이야기와 작가 개인의 삶이 겹쳐 감동적으로 읽힌다.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가 후회와 슬픔에 사로잡혀 침묵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거대한 장벽은, 달리 생각하면 커다란 도약일 뿐이다’라고. 때문에 글을 썼고, 복귀는 꼭 소설로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내가 해낸 것은 누군가도 해낼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시련은 얼음과도 같아서 언젠가는 녹기 마련이니까. 내가 당신을 응원하겠다.”(작가의 말)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와도 같은 막막함 속에 표류하지만,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우주에서 최고로 긍정적인 자의 생존분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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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안드로메다 성운
이반 예프레모프 | 아작 | 2017-03-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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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안드로메다 성운
이반 예프레모프 | 아작 | 2017-03-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러시아 혁명 100주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 60주년을 맞이하여
20세기 소련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SF 드디어 한국판 출간!
인본주의적 공산주의자 작가가 그리는 미래 인류를 위한 유토피아
소련 공산당은 왜 이 작품을 그토록 두려워했을까.
전설로만 전해지던 불멸의 작품을 드디어 만난다.
전 세계 39개국 언어로 재간을 거듭한 현대 러시아 문학의 정수,
이 책이 지구상 문명국 중 거의 마지막으로 한국 땅에 당도하기까지 60년이 걸렸다.
인류 구성원 대부분이 물질적, 정신적으로 한 차원 진화한 천 년 후, 혹은 삼천 년 후의 미래 지구. 성간 우주여행이 가능해진 인류는 태양계를 넘어 드디어 심우주 저편으로 수세기에 걸쳐 외계 문명을 향한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제37 성단탐사대의 젊은 우주 비행사 니자 크리트는 짝사랑하는 에르그 선장을 비롯 대원들과 함께 무시무시한 중력으로 성단선을 끌어 다니는 철의 행성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그들이 발견한 것은 수세기 전 실종된 지구의 우주선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우주선.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의 습격 앞에 이들의 운명은?
진품 소비에트 사회주의 리얼리즘 유토피아, 스페이스 오디세이!
2017년 러시아 공산혁명 100주년의 해에 이 책을 독자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어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
I. 이반 예프레모프(1908-1972)
이반 안토노비치 예프레모프는 상당히 천재적인 사람이었다. 페트로그라드(현재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인근 마을에서 태어난 예프레모프는 네 살에 글을 배워 여섯 살부터는 집안의 모든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1908년생이니 예프레모프 출생 당시에는 아직 러시아 제국 말기였고 아버지는 목재를 거래하는 부유한 목재상이었다. 그 시대 잘 사는 집이 모두 그러했듯이 예프레모프의 집에도 책이 아주 많았다. 예프레모프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H. G. 웰스 등 서구 고전 SF 작가들의 소설을 러시아어 번역으로 접할 수 있었고 이런 문학적 토양은 이후 그의 작가 경력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1917년 10월과 1918년 2월 공산혁명이 일어나고 이어서 1919년부터 1921년까지 러시아는 내전에 휩싸였다. 혼란의 와중에 예프레모프의 가족은 전쟁의 참화를 피해 뿔뿔이 흩어졌다. 예프레모프는 동생들과 함께 어머니를 따라 피난했으나 어머니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다. 예프레모프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붉은 군대 기갑부대에서 ‘부대의 아들’로 자랐다.
예프레모프의 고향인 현재의 상트 페테르스부르크는 18세기부터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유서 깊은 도시이다. 러시아 제국 시절의 이름은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러시아 시절에는 레닌의 이름을 따서 레닌그라드, 그리고 지금은 다시 상트 페테르스부르크로 이름이 바뀐 조금 복잡한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예프레모프는 이 오래된 도시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특히 잘 정비된 국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했고 그러면서 당시 저명한 동물학자이자 고생물학자 표트르 수쉬킨의 눈에 들었다. 수쉬킨의 연구실에서 조수로 일하면서 예프레모프는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예프레모프는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국립 광산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서른 살 젊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광물학과 고생물학 박물관 등지에서 근무했다. 학자로서도 예프레모프는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서 1940년부터 1957년까지 러시아 화석매장학(taphonomy)의 기초를 처음 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석매장학은 화석화된 고생물의 유해를 올바르게 발굴하고 보존하는 절차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지질학과 생물학을 연구한 학자로서 예프레모프의 이런 이력은 《안드로메다 성운》에서 역사학자 베다 콩의 탐사 장면이나 발굴 작업 묘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다. 히틀러와 당시 소련의 지도자 스탈린은 서로 침공하지 않겠다는 조약을 맺고 있었으나 히틀러는 이 약속을 어기고 1941년 소련을 침공한다. 그리하여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은 유럽 다른 나라들보다 2년 늦게 시작되며 러시아에서는 2차 세계대전보다는 ‘위대한 조국 전쟁’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예프레모프는 전쟁 중에 심한 열병에 걸려 심장에 이상이 생겼고 오래 와병생활을 해야 했다. 작가 해제 ‘《안드로메다 성운》으로 가는 길’에 본인이 썼듯이 예프레모프의 문학 창작은 이 시기에 시작되었다.
예프레모프는 문학 방면에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20세기 후반 현대 러시아 작가 중에서 가장 뛰어난 유토피아 문학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예프레모프는 생전에 단편집 3권과 장편 7권을 출간했고 이 중 《안드로메다 성운》은 그의 대표작이자 현대 러시아 유토피아 소설의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안드로메다 성운》은 1967년 러시아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
II-1. 사회주의 유토피아
《안드로메다 성운》은 작가 본인이 천명했듯이 유토피아 소설이다. 유토피아 문학은 서구에서 그 효시가 된 토머스 모어의 1516년작 《유토피아》부터 시작하여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서 역사가 유구하다. 미국의 도스토옙스키 연구자 개리 사울 모슨에 따르면 유토피아 문학이라는 장르에 포함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기존 유토피아 문학의 장르 공식을 따른다. 2) 이상 사회를 제시한다. 3)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상 사회를 이상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지지한다.
예를 들면 러시아 작가 예브게니 자먀틴의 1920년 작 《우리들》은 처음에는 ‘단일제국’이라는 먼 미래의 유토피아를 묘사하는 것 같지만 가면 갈수록 이 단일제국이 인간성을 파괴하는 억압적인 디스토피아라는 사실이 밝혀지므로 3)번 조건에서 탈락이다.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1932년 작 《멋진 신세계》도 같은 이유에서 마찬가지로 탈락이다. 사실 유토피아 문학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조차 맨 마지막에 화자인 토머스 모어 경이 “나는 이런 사회가 이상적인지 알 수 없으며 이런 사회가 현실에 이루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끝을 맺으므로 유토피아 문학의 효시인 이 작품조차 거기 묘사된 유토피아가 작가가 의도하고 지지하는 유토피아인지 알 수 없다. 이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유토피아 문학이라는 장르의 존재 여부가 불분명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방금 시작한 논의가 한 페이지도 지나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기 전에 서둘러 1)번 조건을 검토하자면 유토피아 소설의 정립된 장르 공식은 대략 여행기 형식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 역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비롯된 것으로, 모어의 《유토피아》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선원 중 한 명이 토머스 모어 경의 연회에 참석하여 자신이 항해 중에 발견한 이상 사회인 유토피아 섬에 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형식은 이후 거의 장르 공식으로 굳어져서 대략 18세기 계몽주의 시대까지는 공간적으로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항해하다가 이상적인 사회를 발견한다는 줄거리가 유행했고 지구상에 미지의 세계가 별로 남지 않게 된 19-20세기 이후에는 공간보다는 시간을 여행하여 먼 과거나 먼 미래의 이상 사회를 묘사하는 유토피아 소설들이 유행하게 되었다. 여행기 형식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우리(독자)와 같은 시공간에 속하는 여행자가 떠나온 현실 세계를 여행하면서 둘러본 이상 세계와 비교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유토피아 소설의 요점은 인간의 이성과 지식을 이용하여 합리적인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여, 현실의 부족한 점을 꼬집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가상의 이상 사회라는 방식으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바로 이런 식으로 쓰면 소설이 지독하게 재미없어진다는 사실이다. 유토피아 소설들은 대부분 재미가 없다. 왜냐하면 유토피아는 이상 사회이며, 이상 사회는 이미 안정적이고 완벽하므로, 사건이라고 할 만한 불안정한 상황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기 형식은 이런 면에서도 유용하다. 유토피아 자체가 재미없으니까 유토피아로 가는 여정을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채우거나 도착해서 이상 사회를 둘러보는 에피소드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객의 시선으로 참신하게 묘사할 수 있다. 이런 재미라도 끼워 넣지 않으면 유토피아 소설은 문학 작품이 아니라 사회학이나 정치학 혹은 경제학 논문이 되어버린다. 앞서 말한 플라톤의 《국가》를 두 장만 읽어보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안드로메다 성운》은 유토피아 소설로서 상당히 특이한 작품이다. 일단 작가 본인도 설명했듯이 유토피아로 가는 여정이 아니라 유토피아가 이미 이루어진 사회에서 그 안에서 태어나 자란 내부인의 시선으로 이상 사회를 살펴본다. 물론 작가가, 혹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불완전한 현실과의 대조를 위해서 과거에 대한 논의도 자주 등장하기는 한다. 그러나 어쨌든 ‘위대한 원의 시대’는 이미 정립된 유토피아이다. 미래의 지구인들은 집값도 아이 학원비도 군입대도 정리해고도 경력단절도 노후 생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완성된 공산사회에서 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모든 것은 사회에서 제공한다. 자녀 양육이나 교육도 유아기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된 이후까지 사회에서 전부 해결해주며 게다가 이상 사회에 적합한 지적, 도덕적, 신체적으로 완벽한 인간을 길러내는 것을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고 무척 공들여 키워준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노화가 사라져서 언제나 젊은 몸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배우고 싶은 건 뭐든지 배우고 하던 일이 재미없어지면 그만두고 다른 분야를 배워서 다른 삶을 살 수 있고 심지어 이런 삶의 변화를 사회에서 권장하기까지 한다. 쓰다 보니까 나도 당장 여기 가서 살고 싶다.
그러나 예프레모프가 《안드로메다 성운》을 집필한 이유는 모든 것이 보장되는 사회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만 살아가는 미래인을 묘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작가의 말에서 그가 거듭 강조했듯이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과학기술과 지식이 고도로 발달한 사회에서 지금 우리보다 몸도 마음도 훨씬 더 건강한 유토피아의 사람들이 우주에 도전하여 다른 행성의 지적 생명체와 접촉하는 이야기이다. 예프레모프는 생물학과 고고학을 연구했던 학자로서 생명체가 지적으로 발달하면 반드시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문학가이자 인본주의자로서 예프레모프는 이러한 지적 생명체가 지성만 발달시키고 도덕성이나 공감능력은 뒤떨어지는 경우라면 사회 전체가 불균형해져서 이상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므로 예프레모프의 이상 사회는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예술적으로 지금보다 더 발달한 인간이 자신과 비슷한 아름답고 지적이며 도덕적이고 문화적인 외계 생명체와 접촉하여 우주 전체가 서로 협동하고 교류하는 조화로운 세계이다. 예프레모프의 세계관 안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은 그 사회 전체와 언제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러므로 기술과 지식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개인으로서의 정서와 감정도 사회 전체의 기쁨이나 슬픔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행복한 사회로 발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이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아야 한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묘사한다는 것은 유토피아 소설의 기본 전제여야 할 것 같지만 사실 이상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정서나 심리를 묘사하는 것은 유토피아 문학에서 은근히 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유토피아 문학은 이상 사회의 체계나 구조, 사회구성의 철학을 논파하는 데 치중하고 그런 뒤에 ‘이렇게 이상적인 사회니까 그 안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은 당연히 행복하겠지’ 하고 가정하고 넘어가 버린다. 그리고 여행기 형식인 경우에는 외부인의 입장에서 단기간 이상 사회를 구경하는 여행자가 그 안에서 태어나 자라고 살아가는 유토피아인의 심리나 생활을 깊이 이해하는 줄거리 전개 자체가 무리인 측면이 있다. ‘이상 사회에서 살아가는 건강하고 지적이고 아름답고 우월한 미래인들은 과연 행복한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전면에 내세우고, 우리와 똑같이 도전하고 고민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인간의 모습을 이상 사회를 배경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안드로메다 성운》은 유토피아 소설 중에서도 인본주의적으로 뛰어난 작품이다.
II-2. 사회주의 리얼리즘
그러나 이 이상 사회의 아름답고 건강하고 지적으로 뛰어난 인간들은 도무지 제대로 연애를 하지 못한다. 제37 성단탐사대의 항해사 니자는 에르그 선장을 사랑하지만, 대원과 선장이라는 단체생활의 관계와 성단탐사라는 과업을 언제나 우선하다가 선장을 보호하기 위해 십자 괴물의 공격을 막아내고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 소설에서 4분의 3이 넘어갈 때까지 니자와 에르그 선장은 사랑을 고백하기는커녕 제정신인 상태에서 손 한 번 제대로 잡지 못한다. 베테르와 베다도 마찬가지다. 서로 호감이 있는 남녀가 스텝 초원에 단둘이 남겨져 밤에 추워서 모닥불 피우고 둘이 붙어 앉았는데, 이 낭만적인 장면에서 난데없이 인류 역사의 변증법적 발전을 주제로 토론하더니 역시나 난데없는 황소의 습격을 모면하고는 손 한 번을 안 잡고 상관도 없는 엉뚱한 발굴현장으로 가서 각각 남자 기숙사, 여자 기숙사로 들어가 버리는 전개를 번역하면서 본 역자는 양성이 평등한 이상 사회에서 게다가 작가가 인간의 정서와 감정과 행복에 그토록 신경을 썼다는데 연애도 제대로 못 하는 사회가 대체 무슨 이상 사회인지 깊이 좌절하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러시아 프롤레타리아 작가협회에서는 1932년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소비에트 연방 전체의 공식적인 예술사조로 천명하였다. 이후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이어서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기까지 약 60년간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소련을 포함하여 모든 공산국가의 공식적인 예술사조였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노동자, 농민, 군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사회주의 신조에 따라 공산주의적인 이상 사회가 이루어지는 과정이나 결과를 주로 묘사하는 예술사조이다(사회주의는 생산수단을 개인이 아닌 사회가 소유하는 경제체제이며 공산주의는 생산수단을 딱히 사회라기보다는 모두가 공유하는 경제체제이므로 약간 차이가 있지만 편의상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문학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공식에 따른 줄거리로 나타났다.
젊은 주인공이 당 중앙에서 과업을 부여받아 멀리 떨어진 낙후된 시골마을로 간다. 여기서 과업은 주로 댐 건설이나 도로 건설, 발전소 건설 등 대형 기간산업 건설과 관련된다.
낙후된 시골마을에서는 모든 것이 잘못되어 돌아가며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젊은 주인공의 노력은 마을 사람들의 반감을 살 뿐이다.
젊은 주인공은 당에 대한 충성심과 공산주의에 대한 믿음으로 계속 노력하고 마을 사람들도 차츰 마음을 연다. 특히 마을에서 연배가 있고 경험 많고 인정받는 남성이 젊은 주인공의 멘토가 되어 도와준다.
이때 전형적으로 주인공은 멘토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연애를 못 한다! 왜냐하면 과업이 중요하니까!! 공산주의의 실현과 과업의 실현을 위한 투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에는 “가을걷이 전투가 끝나면 너와 결혼하겠어.” 막 이런 대사가 대단히 낭만적인 것처럼 등장한다!!! 독자/역자는 분노한다!!!
부패한 관료주의자들이 젊은 주인공을 적극적으로 방해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주인공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노력하여 드디어 과업의 달성이 가까워진다.
부패한 관료주의자들이 과업 달성을 방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이로 인해 과업 달성 직전에 큰 사고나 재난 등의 비극이 발생하며 젊은 주인공의 멘토가 이 과정에서 영웅적으로 자신을 희생한다.
멘토의 희생과 젊은 주인공의 헌신적이고 영웅적인 노력으로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과업을 달성하며 부패한 관료주의자들은 벌을 받는다. 끝.
호주 출신의 소련 문화 연구자 카테리나 클라크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연구한 《소비에트 소설(The Soviet Novel)》에서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생산소설’의 구조를 분석하고 (과업을 달성하면 뭔가 꼭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소설’이라고 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식 줄거리 전개가 일반적인 성장소설이나 모험소설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근본적으로 소련 공산당 프로파간다의 도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클라크는 또한 같은 연구서에서 소비에트 사회주의 리얼리즘 생산소설의 중심이 되는 ‘건설’에 대한 집착에 깔린 이유와 목적을 ‘기계와 정원’으로 정리했다. 즉 ‘기계’로 상징되는 발달된 과학기술과 지식을 통해 지구와 자연을 인간의 편의에 맞는 온화하고 보기 좋은 ‘정원’으로 재구성, 재형상화하는 것이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묘사되는 공산주의 사회건설을 위한 투쟁라는 것이다.
《안드로메다 성운》에서 자연과의 투쟁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작가가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극지방의 빙하나 만년설 소멸과 주요 바다들의 해수면 상승을 유토피아 완성을 위한 긍정적인 과정으로 몇 번이나 반복해서 설명하고 묘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연의 파괴를 ‘발전’으로 포장하는 것은 공산주의 사회도 자본주의 사회와 마찬가지이지만 공산주의에서는 그 기저에 깔린 철학과 사고방식 자체가 자연의 변형을 역사발전의 필수과정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현실에서도 환경파괴에 대한 자각이나 규제 없이 좀 더 무분별한 측면이 있었다.
어찌 됐든 《안드로메다 성운》이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기만 했다면 뛰어난 현대 러시아 SF의 반열에 오르기는커녕 공산주의 몰락과 함께 버려져 잊혀버렸을 것이다. 예프레모프는 앞서 말했듯이 붉은 군대의 피양육자로 어린 시절을 보낸 ‘혁명의 아들’이며 스탈린이 1927년 공식적으로 집권하여 제1차 5개년계획을 시작한 1928년에 스무 살 성년을 맞이한 소련 사람이었으므로 그의 작품, 그것도 대표작이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요소들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성과나 업적에 대한 집착, 그리고 악역을 맡은 천문학자 푸르 히스의 묘사 등도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요소들과 일치한다.
그러나 《안드로메다 성운》에서는 위에 나열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공식을 등장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성격에 맞추어 변용한다. 그리하여 성단탐사라는 과업이 위험에 처했을 때 영웅적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은 멘토인 에르그 선장이 아니라 여성이며 젊은 초임 항해사인 니자이다. 므벤이 티베트 관측소에서 비밀 실험을 진행했다가 사상자를 발생시킨 이유는 부패한 관료주의자들의 음모 때문이 아니라 실험 자체가 내포한 위험성과 새로운 세계를 향한 본인의 조급한 열망 때문이며, 그 결과 므벤은 인민재판에 처해지거나 헌신적으로 자신을 희생하여 속죄하는 대신 아름다운 무용수 차라와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웅대한 우주여행을 묘사한 이 장편 소설이 356쪽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등장인물 중 누군가 제대로 손을 잡고 키스했다는 사실에 역자는 기쁨과 한탄을 금할 수 없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예프레모프는 소련 사람으로서 공산주의를 신봉했고 ‘공산주의 사회’를 ‘이상 사회’ 혹은 ‘유토피아’와 동의어로 사용했으나, 현대 러시아 문학에 족적을 남긴 훌륭한 작가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당대 소비에트 정권의 입맛에 항상 맞는 작품만 쓴 것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예프레모프가 1972년 10월 5일에 사망하고 나서 한 달 뒤인 11월 4일에 KGB가 그의 아파트에 들이닥쳐 집을 샅샅이 수색하고 모든 원고를 압수한다. 이후 8년간 예프레모프는 출간을 금지당했고 소련 문학계는 물론 고고학과 생물학계에서도 입에 올릴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획일적인 통제와 억압의 시대에 예술가로서 출간금지조치 등의 탄압을 당했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그의 예술적 완성도와 창조력의 깊이를 반증해준다. 예프레모프가 다른 많은 소련 작가들처럼 살아서 고통당하지 않고 사후에 출간 금지를 당했다는 사실이 작가 본인을 위해서는 다행이었을 거라고 조금은 씁쓸하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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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는 몰락했고 소련은 해체되었으며 미래는 밝고 찬란하기보다는 불안해 보인다. 그러나 어느 시대이든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과 더 넓은 세계로 향하는 꿈은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 전체를 위해서나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영미권과는 조금 다른 사고방식과 인간관을 보여주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예프레모프가 꿈꾸었던 것처럼 다른 세계와의 찬란한 조우를 경험해보시기를 바란다.
- 정보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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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야누스
김연정 | 매직하우스 | 2014-08-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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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야누스
김연정 | 매직하우스 | 2014-08-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야누스(Janus)는 로마 신화의 나오는 두 얼굴을 가진 신이다. 성과 집의 문을 지키며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며,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을 갖고 있다. 타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바탕으로 한 선한 면과 개인적 이기심을 극대화 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악한 면. 인간은 언제나 이 두 가지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어떤 때는 개인적 이기심을 버리고 희생과 봉사를 선택하고, 어떤 때는 개인적 이기심을 채워간다.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많다. 첫째 한국의 다문화 가정을 다루고 있다. 한국 남자와 베트남 여자 사이에 낳은 지석이라는 초등학생을 통해서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두 번째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돈벌로 온 외국인 노동자를 통해 우리의 지난 과거를 되새겨보는 계기를 찾는다. 다음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어느 노인을 통해 박정희 정권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파병했다는 논리와 그 자부심으로 살아갔던 참전병사를 통하여 베트남전쟁의 성격을 짚어본다. 특히 베트남에서 벌어진 양민학살을 통하여 베트남과 한국의 비극적 만남을 조명한다. 호치민의 영웅적인 모습을 통하여 우리의 베트남참전이 얼마나 잘못된 결정이었는지 작가는 담담하게 그려낸다. 더욱이 베트남에서 벌어진 수많은 양민학살은 베트남전쟁의 참전의 명분을 모두 부정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베트남전쟁을 그린 소설은 아니다. 베트남전쟁은 야누스라는 인간의 양면성을 그려내는 데 있어 소재일 뿐이다. 야누스의 대표적인 인물 박정희. 한국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경제발전의 신화로 추앙을 받고 있지만 그의 만주군 전력과 민주화 요구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통해 야누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또 한명의 야누스는 남베트남의 대통령 응오딘지엠, 한국식 발음으로 고딘디엠이라는 사람이다. 나중의 일이 되겠지만 그는 후에 공산당 호치민의 군대와 맞서 싸우는 남베트남의 대통령이 된다. 친인척을 국가 요직에 앉혀 놓고 무자비한 독재정치를 일삼다가 부하들에 의해 암살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최후와 너무나 유사하다. 그리고 남베트남의 마지막 대통령 응우엔 반 티우의 반민중적 자세. 그리고 20세기 중반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서 벌어진 서구 제국주의 침략과 만행. 한국에서 벌어진 일제의 강탈. 그들 강대국에도 야누스의 모습은 있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일어난 강대국의 반성. 그 속에 대한민국의 대통령 김대중과 노무현의 베트남 참전에 대한 사과.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모습. 이 소설에 야누스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 있으니 그는 바로 베트남 해방의 영웅 호치민이다. 오직 호치민만이 개인적 이기심을 버리고 오직 민족을 위해 살다간 진정한 영웅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을 통해 비극적으로 만났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거치면서 베트남은 이제 한국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불과 40년 전에 철천지원수로 싸웠다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줄거리 태훈은 벗이라는 작은 시민단체의 대표이다. 태훈의 시민단체는 사회적 약자로 구분되는 노약자, 장애인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거나 한국 사회에서 차별 받고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전문 단체들과 연결해주고 그들과 소통하며 사회악을 고발하여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벗이 존재하는 목적은 태훈과 이곳 직원들의 오랜 꿈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어른들이 만들어 온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되려면 이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학교에서 배워온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관념들은 사회로 내동댕이쳐지는 순간부터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았는데, 태훈은 어째서 그러한지 궁금하다. 태훈이 생각하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은 과거와 너무나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가 태어나지 않은 시절의 이야기, 평화롭지 않았고, 그저 황폐화되어 있었을 뿐인 과거를 전쟁을 모르는 채 그저 배부르고 행복하게만 살아왔던 젊은 세대들의 시각으로 따져보고, 이제 앞으로의 세대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 태훈이 만난 사람들, 독거노인이라고 부르는 최 노인은 지금의 세대가 알지 못할 과거의 진실을 들려주고 깨닫게 한다. 최 노인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 출신으로, 고엽제 피해 환자다.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지석이는 벗과 자매결연을 맺은 집의 아이이자 태훈의 꼬마친구이다. 아이의 순수한 눈망울을 통해 바라보는 한국 사회는 태훈의 가슴으로 하여금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지석이는 황민우처럼 되고 싶다. 그리고 함께 사랑하게 되어버린 가수 싸이는 세계의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살아온 과거와 현재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싸이의 가수 인생이 마치 우리네 굴곡진 삶을 대변해주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전쟁과 평화, 그리고 우리가 지닌 이중적인 태도는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한다는 야누스의 두 얼굴과도 같다. 맹자는 인간이 본래 착하다고 했고, 순자는 인간이 본래 악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진실 된 모습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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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약혼 살인
카밀라 그레베 | arte(아르테) | 2016-05-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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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약혼 살인
카밀라 그레베 | arte(아르테) | 2016-05-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켜봐요. 당신을 진짜로 사랑하는 게 누군지….”
숨 막히는 진실, 놀라운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적인 스릴러
전 세계 20개국에 돌풍을 일으킨 2016 스웨덴 최고의 화제작
눈 뗄 수 없는 긴박한 심리 묘사, 치밀하게 압박하는 전개, 상상 이상의 반전…
요 네스뵈, 헤닝 만켈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북유럽 스릴러
현재와 과거의 씨줄과 날줄이 촘촘히 엮여 놀라운 결말로 휘몰아치는 똑똑한 전개와 도저히 멈출 수 없이 빠져들게 하는 긴박한 묘사, 장르 마니아마저 감탄하게 하는 숨 막히는 반전으로 출간 즉시 전 세계 20개국에 수출되고 영화화 계약된 스웨덴 최고의 화제작 『약혼 살인』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눈이 가득한 북유럽 스톡홀름의 매서운 찬 공기처럼 무겁게 내리누르는 중후한 스릴러 『약혼 살인』은 피 웅덩이 속에 덩그러니 놓인 잘린 머리의 공허한 눈동자만큼 소름 끼치는 결말을 선사한다. 놀랍도록 영리한 작가 카밀라 그레베의 본격 스릴러 『약혼 살인』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도록 독자들을 혼란의 늪에 빠뜨렸다가 단숨에 쳐올리는, 북유럽 스릴러의 진수가 담긴 수작이다.
유명 의류 회사 CEO의 집에서 발견된 목이 잘린 젊은 여인의 시신
약혼식 날 끝내 나타나지 않은 비밀 연인, 하나둘 씩 점점 사라지는 물건들…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하나 풀리며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유명 의류 회사 ‘클로즈 앤드 모어’의 CEO 예스페르 오레의 집에서 젊은 여인이 목이 잘린 시신으로 발견된다. 죽은 여인의 신원은 쉽게 밝혀지지 않고, 용의자로 지목된 예스페르 오레의 행방은 묘연하다. 스웨덴 국립경찰청 형사 페테르 린드그렌과 파트너 만프레드는 이 사건의 피해자 시신이 10년 전 떠들썩했던 미해결 사건의 목이 잘린 시신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당시 프로파일을 담당했던 행동 심리학자 한네에게 자문을 요청한다.
한편 사건 2개월 전, ‘클로즈 앤드 모어’의 점원으로 일하는 엠마는 영화 같은 운명적인 만남으로 사장인 예스페르 오레와 비밀 연인이 되었지만, 엠마를 열렬히 사랑한다던 예스페르 오레는 둘만의 약혼식에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엠마는 계약 상대에게 지불하기 위해 현금이 필요했던 예스페르에게 전 재산인 10만 크로나(약 1,440만 원)를 빌려준 상태. 예스페르는 연락이 두절되고, 엠마는 돈이 없어 점점 더 곤궁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엠마가 가진 물건 중 그나마 값이 나가는 그림은 갑자기 사라지고, 그녀의 고양이는 핏자국만 남긴 채 실종되는 의문의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 엠마를 극한의 상태로 몰아가는데….
부유한 CEO와 점원 아가씨의 수상한 비밀 연애, 개연성 없이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실종 사건들, 10년 전 대대적으로 수사하고도 결국 미해결로 남은 살인 사건과 유사한 범죄 수법….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앞뒤를 연결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듯 작가가 무심하게 툭툭 던져놓은 플롯들은 어느덧 충격적인 결말로 향하는 중요한 복선이 된다. 작품 속 단서를 쫓아 각 인물들의 비밀을 하나씩 벗기다보면, 독자들은 작가가 능수능란하게 펼쳐놓은 심리적 공감대에 흠뻑 빠져 진실의 눈이 머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카밀라 그레베의 『약혼 살인』은 단순히 짜릿한 재미만을 선사하는 스릴러가 아니라 인간의 깊은 비극과 불안정한 사랑, 극한의 외로움을 묵직하게 담아 다시금 나와 사회를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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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양과 강철의 숲
미야시타 나츠 | 예담 | 2016-1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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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양과 강철의 숲
미야시타 나츠 | 예담 | 2016-1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차근차근, ‘양과 강철의 숲’으로 걸어가는
피아노 조율사의 영롱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피아노 조율에 매료된 한 청년이 이상적인 소리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 『양과 강철의 숲』이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2016년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차지한 이 소설은 유려한 문체, 음악과 자연에 대한 편안하고 감각적인 묘사, 따뜻하고 선한 내용으로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양과 강철의 숲』은 피아노의 구석구석을 자연으로 비유한다. 숲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강철로 된 현을 두드리는데 이 해머의 재료가 되는 것이 양의 털이다. 주인공 도무라는 그 소리에 이끌려 ‘양과 강철의 숲’, 즉 ‘피아노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 소설은 문장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피아노의 소리를 청아하게 묘사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한 청년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재능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가는 모습을 쓰고 싶었다” 또한 “그런 주인공이 마치 자신을 격려하고 있는 것 같았다”라는 작가 미야시타 나츠의 말처럼, 『양과 강철의 숲』은 꿈을 이루고자 묵묵히 나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이 부드러운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을 감동시켜서 2016년 상반기 소설 베스트셀러 1위, 오리콘 차트 소설 분야 1위, 50만 부 이상 판매 등의 기록을 세우며 일본 출판계의 화제작이 되었다.
“재능이란 엄청나게 좋아하는 감정이 아닐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대상에서 떨어지지 않는 집념이나 투지나, 그 비슷한 무언가.”
산골마을 출신의 열일곱 살 도무라는 우연히 피아노 조율사 이타도리가 만들어내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가을밤의 숲을 떠올린다. 더없이 그리운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만 같은 소리와 이타도리의 묘한 말에 도무라는 조율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좋은 풀을 먹고 자란 좋은 양의 좋은 털을 아낌없이 사용해서 만든 펠트예요.
지금은 이렇게 좋은 해머를 만들지 못해요.”
“해머와 피아노가 무슨 관계가 있죠?”
“피아노 안에 해머가 있습니다.” (p.14)
도무라는 조율사 학교에서 2년간 열심히 공부하고 이타도리가 일하는 악기점에 취업하지만 기술도 부족하고 소질도 없어 매번 실망하고 좌절할 뿐이다. 하지만 좋은 소리를 만들고 싶은 그는 이타도리의 격려에 힘입어 매일 끝없이 연습하고 피아노곡을 듣는다. 그리고 다정하고 실력도 좋지만 과거에 큰 좌절을 이겨낸 야나기, 무신경해 보이지만 피아노에는 누구보다 진지한 아키노 등 개성 강한 선배 조율사와 다양한 사연을 지닌 고객들, 그들의 피아노를 만나며 어떤 조율사가 되고 싶은지,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내가 피아노 안에서 찾은 감각도 그것이다.
다 괜찮다, 세계와 조화를 이룬다.
그 감각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로는 전부 전달할 수 없으니까 소리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어쩌면 피아노로 그 숲을 재연하고자 소망하는지도 모른다. (p.119)
몇 번의 실패가 따르지만 도무라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타도리가 알려준 ‘밝고 조용하고 맑고 그리운, 조금은 응석을 부리는 것 같으면서 엄격하고 깊은 것을 담고 있는, 꿈처럼 아름답지만 현실처럼 분명한 소리’를 이상적이라 믿고 도무라는 차근차근, 노력해나간다. 그러던 중 피아노와 함께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쌍둥이 자매를 만나게 되면서 그는 더 큰 목표를 갖게 된다.
“이 소설의 물처럼 스며드는 듯한 문장에 매료되었다.” _미야베 미유키
“무라카미 하루키와 건조함과 습기, 오가와 요코의 밝음과 뭉클함을 겸비한 작품.”_이치카와 마코토
일본 서점대상은 전국 서점 직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출간된 책 중 가장 팔고 싶은 작품’에 투표를 하여 직접 뽑는 상이다. 2016년 서점대상에 『양과 강철의 숲』을 추천한 한 서점 직원은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말이나 이야기의 아름다움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 깊은 아름다움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소설이야말로 그 아름다움을 분명하고도 선명하게 보여준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양과 강철의 숲』은 2015년 나오키상 후보로도 선정되었는데, 심사위원이었던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는 심사평을 통해 “이 소설의 물처럼 스며드는 듯한 문장에 매료되었다.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한,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 준교수 이치카와 마코토는 추천사를 통해 이 작품을 무라카미 하루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저자 오가와 요코의 작품들과 견주기도 했다.
이런 찬사들처럼, 『양과 강철의 숲』은 피아노 조율을 둘러싼 선연한 세계를 맑고 온화한 감성으로 보여준다. 이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소설을 읽은 것이 아니라 따뜻한 격려를 받은 느낌” “스포트라이트 없이도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걷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주고 싶은 책”이라는 감상을 남겼고, 이제 그 위로와 감동을 우리가 느껴볼 차례이다.
★★★ 일본 아마존 독자들의 리뷰
- 페이지를 넘기면 평온한 숲의 음악이 들려온다. 눈을 감으면 북적임이 사라지고 잠잠한 고요 속에서 주위의 풍경까지 바꿔버리는 소설이다.
- 부드러운 문체로 이렇게 깊은 작품을 쓸 수 있음에 감격했다.
- 소리를 활자로 만들어 매료시키는 저자의 표현에 이끌렸다. 양과 강철의 숲에 발을 디뎌보시기를.
- 투명하고 조용하고 순수하고 기분 좋은 긴장감이 계속 이어진다. 이런 소설은 드물다.
- 책을 읽기 시작한 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고 말았다.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격려하고 힘을 주는 소설이다. 읽고 있는 동안, 읽고 있는 후에도, 내가 위로받는 따뜻한 느낌에 휩싸였다.
- 인간의 내면에 깊이 파고들어 느긋하게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숲을 천천히 나아가는 것 같은 작품이었다. 펼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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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어린 왕자 - 그 후 이야기
장 피에르 다비트 | 사람사는세상 | 2014-12-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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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어린 왕자 - 그 후 이야기
장 피에르 다비트 | 사람사는세상 | 2014-12-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에요.” 잃어버린 것에 대한 어린왕자의 새로운 이야기 ! 자신의 작은 별에서 행복하게 살던 어린 왕자에게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겨났다. 그의 평화로운 별에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다. 어린 왕자의 유일한 장미에게 상처를 준 호랑이를 사로잡아 자기별에서 떠나보내기 위해 어린 왕자는 또 한 번 별 여행을 떠난다. 자신의 첫 번째 여행에서 생텍쥐페리에게 선물 받은 양과 함께. 자연 보호를 목청껏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당근 하나 지키지 못하는 환경주의자, 사람들의 소비와 허영을 부추기지만 막상 진정한 필요는 깨닫지 못하는 광고맨, 세상의 모든 일을 숫자화하고 계산하면서도 실제로는 아무런 결과도 도출해내지 못하는 통계학자, 끊임없이 바삐 움직이면서도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관리인,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적대감으로 똘똘 뭉쳐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는 초록 옷의 사나이, 상대의 말을 곡해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며 단순한 진실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일깨워 준 아름다운 별의 소녀……. 어린 왕자는 여러 별들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어린 왕자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또 기쁨을 주기도 하고 고통과 절망을 맛보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왕자는 다시 한 번 지구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하라 사막에서 별을 보고 여우를 만나 길들였던 곳, 소중한 친구와 아름답게 빛나는 별이 있던 곳. 그러나 다시 찾은 지구에서 어린 왕자는 그가 찾던 사냥꾼도, 옛 친구인 생텍쥐페리도, 자신이 길들였던 여우도 만나지 못한다. 대신 그는 어느 작은 무인도에 표류한 어수룩하기 그지없는 초짜 여행자를 만나 함께 석양을 바라보고, 자신의 별에 두고 온 장미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 아파한다. 호랑이 사냥꾼을 찾아 나선 어린 왕자의 새로운 여행은 과연 어떤 맺음을 맞이할까?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 중 하나인 어린 왕자. 자신의 작은 별에서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장미를 돌보고 화산 세 개를 깨끗이 청소하고 바오밥나무 싹을 뽑아주며 저녁이면 양이 소중한 꽃을 먹지 않도록 상자에 넣은 뒤 하늘에 수천 가지 색을 칠하는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어린 왕자. 그가 자신의 별과 사랑하는 장미, 화산과 노을을 뒤로 하고 자신이 길들였던 여우와 사막 위 빛나는 별이 있던 곳, 초록색 지구별에 다시 찾아왔다. 언제나 가슴을 울리는 따뜻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린 왕자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황금빛 머리칼에 망토를 두른 작은 소년이 다시 한 번 푸른 별 지구로 여행을 온 것이다. 진정한 사랑과 용기, 의미 있는 삶의 모습을 철학과 위트로 그려낸 감성동화 〈어린 왕자 그 후 이야기〉는 어딘가 조금씩 일그러져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순수하고 따뜻한 어린왕자의 눈을 통해 투영한다. 자신의 장미를 지키기 위해 여행을 떠난 어린 왕자는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환경을 접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이 정한 원칙에 갇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하고, 물질의 필요와 허영 사이에서 헤매기도 하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허영과 이기심, 독단과 아집, 폭력 등 인간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짚어주는 동시에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도전과 용기,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하는 이 책은 어린 왕자의 소식을 궁금해 하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다. “장 피에르 다비트는 생텍쥐페리가 그토록 그리워하고 소식을 궁금해 하던 황금빛 머리카락과 미소를 간직한 바로 그 소년을 완벽히 그려내고 있다. 생텍쥐페리 역시 장 피에르 다비트의 편지를 받고 무척 기뻐했을 것이다.” ― 〈몬트리올 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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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 다산책방 | 2016-08-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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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 다산책방 | 2016-08-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모든 가족은 막장을 겪는다
이 가족은 조금 더 막장이었을 뿐!
금수저 가족, 고상한 첫째딸의 동영상 유출 사건
누가 봐도 가풍 넘치고 품위 있는 가족, 대화는 절밥처럼 진지하고 정갈하다. 어느 날, 아침식사 자리에서 애지중지 키운 첫째딸이 고상하게 말한다. “저, XX 동영상 찍힌 것 같아요.” 문을 걸어 잠그고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뒹굴던 가족은 이제 각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폭력과 협박을 동원하는 아빠, 대가를 바라고 언니 뒷조사를 하는 둘째딸, 그 와중에 고고하게 품위를 지키려는 엄마. 없는 것이라곤 소음뿐이었던 이 가족은 위기를 해결하고 굳게 닫힌 방문을 열 수 있을까. 아, 어쩌자고 가족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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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얼굴 없는 남자 (THE MAN WITH THE GETAWAY FACE)
리처드 스타크 | RHK | 2016-08-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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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얼굴 없는 남자 (THE MAN WITH THE GETAWAY FACE)
리처드 스타크 | RHK | 2016-08-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악당 파커의 통쾌한 한탕 작전!
영미 범죄소설의 거장이 선보이는 전설적인 하드보일드 누아르 걸작
☆★☆ 영미문학의 거장 스티븐 킹, 댄 시먼스 등이 오마주를 헌정한 화제의 걸작
★☆★ 누벨바그의 기수 장 뤽 고다르, 리 마빈 감독 등 총 8차례 영화화
☆★☆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수여받은 역대급 미스터리 거장의 대표 시리즈
“멋지게 한탕 하고 폼 나게 사는 것,
악당 파커가 원하는 것은 오직 그것뿐이다!”
지난 반세기에 걸쳐 전 세계의 안티히어로를 평정한
희대의 악당 파커가 펼치는 대담하고 교활한 강탈 작전
1993년 전미추리작가협회에서 작가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헌정하며 명실공히 영미문학의 대부로 군림했던 리처드 스타크(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대표적 필명)의 ‘악당 파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얼굴 없는 남자(The Man with the Getaway Face)》가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악당 파커’ 시리즈는 1962년부터 작가가 작고한 2008년까지 반세기에 걸쳐 미국 문화를 선도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전설적인 시리즈이다. 그 장대한 역사만큼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던 걸로도 잘 알려졌는데, 대표적으로 현대 영미문학의 거장 스티븐 킹은 작가 ‘리처드 스타크’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했고, 1989년에는 《The Dark Half》라는 작품을 통해 작가에게 오마주를 헌정하였다. 휴고 상 수상작가 댄 시먼스는 ‘조 커츠 시리즈’에서 헌사를 바치며 ‘악당 파커’를 주인공 조 커츠의 아버지로 소개했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맥스 알란 콜린스는 ‘프랭크 놀란 시리즈’에서 은퇴를 앞둔 파커를 상기시키는 악당을 주인공으로 하여 ‘악당 파커’ 시리즈를 오마주했다. 오늘날 미국 드라마 [레버리지]에서도 ‘파커’라 불리는 전문 절도범이 주연으로 등장할 정도로, ‘악당 파커’는 여전히 수많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설적인 인물로 군림하고 있다.
1967년 존 부어만 감독의 [포인트 블랭크] 이래로 2014년 12월 국내 개봉한 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파커]에 이르기까지 총 여덟 차례 영화화되며 ‘믿고 보는 원작’이라는 찬사가 뒤따랐던 ‘악당 파커’ 시리즈의 이번 작품 《얼굴 없는 남자》는 악당 파커의 무모한 실행력 저변에 자리한 심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1권 《사냥꾼(The Hunter)》에서 복수와 목적을 향해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는 거칠고 냉혹한 악당 파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작품 《얼굴 없는 남자》에서는 세상물정에 통달한 처세와 원초적 생존 본능으로 무장한 파커가 냉혹한 범죄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지킬 건 지키는 프로페셔널한 악당 파커가 범죄를 마주대하는 자세나, 《사냥꾼》에서 무고한 두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일에 대해 후회하며 불편을 감수하더라고 다른 대안을 모색하려는 모습 등은 왜 파커가 악당 중의 악당임에도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고 응원하게 만드는지 그 이유를 말해준다. 반드시 필요하다면 사람 목숨 따윈 아랑곳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현대인의 욕구를 통쾌하게 대변해주는 인간미 넘치는 매력 또한 갖추고 있는 것이다.
명예나 권력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
신뢰 하나만 있다면 이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
새로운 얼굴로 거대 폭력조직을 따돌리고
또다시 천부적 범죄 실력을 발휘할 건수를 찾아
거리를 떠도는 이 시대의 악당 파커의 명불허전 범죄 여정!
수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친다 해도, 천부적인 범죄 감각을 타고난 악당 파커에게 돈이 된다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먹잇감이 될 수 있다. 그게 파커의 일이고, 파커에게 일이란 멋지게 한탕 하는 예술 행위와도 같다. 한탕 할 건수가 있다면 파커는 누구도 눈치 못 채게 그 앞에 조용히 차를 세우고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다. 오랜 세월을 범죄와 함께했던 파커에겐 자신만의 원칙이 있고, 그 세월만큼 쌓아온 경험은 그의 범행을 더욱 완벽하게 해준다. 조직 폭력단 ‘아웃핏’과의 복잡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이제 막 성형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파커에게 오랜 동료 스킴이 무장 현금수송차량 강탈 작전에 동참할 것을 제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때마침 수술 비용으로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수중에 얼마 남지 않은 파커는 딱히 내키진 않지만 돈이 필요했기에 이번 계획에 무조건적으로 참여할 것을 결정한다.
예전에도 함께 작전을 수행했던 적이 있는 핸디와 스킴, 그리고 스킴의 여자 알마와 함께하는 이번 무장 현금수송차량 강탈 작전에서 천하의 범죄 전략가 파커는 어김없이 범죄자들 사이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거칠고 냉혹하지만 영리하고 매사에 철저한 파커는 이미 뒷골목 세상에서 ‘거리의 황태자’로 악명 높은 인물이기에, 감히 누구도 그를 배신하거나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단 한 명의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범죄 현장인 식당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하는 범죄의 초심자 알마였다. 무장 차량이라고는 털어본 적이 없는 알마는 파커의 말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이를 통해 파커는 알마라는 여자가 이 작전의 허점이자 요주의 인물임을 직감적으로 알아본다. 뼛속 깊이 프로페셔널한 악당인 파커는 당장 눈앞에 놓인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바로 무장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하여 막대한 돈을 획득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면 사전에 간파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천하의 파커도 미처 예기치 못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성형수술 요양소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스텁스의 갑작스러운 출현이었다. 파커의 5대 원칙 중 하나. 반드시 죽여야 할 자가 아니면 죽이지 않는다. 이제 파커는 작전을 계획대로 수행하면서 ‘스텁스’라는 또 다른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데…….
‘괴도 뤼팽’에 비견되는 매력적인 천재 악당 ‘파커’ 시리즈 제2권
영미 범죄소설의 거장이 선보이는 전설적인 하드보일드 누아르 걸작
전설로 거듭나며 스티븐 킹, 댄 시먼스 등 유수의 작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악당 파커’ 시리즈가 지난 50여 년에 걸쳐 24권이 출간되며 미국 문화를 선도했던 데엔 분명 이유가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직선적인 이야기 구성, 거장의 강렬하고 절제된 문장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시대가 원하는 매력적인 반영웅 ‘파커’라는 인물이 그 중심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파커’는 어떤 인물일까? 범죄에 관한 한 매사에 능수능란한 그는 속내를 파악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때로 그의 동기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매우 단순하기도 하다. 해치울 일거리가 있다면 그냥 한다. 그 일을 가로막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됐든 달가워하지 않는다. 잡담, 섹스, 탐욕 등 이 모든 것이 그의 눈에는 그저 골칫거리일 뿐이다. 살인만큼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면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해치운다. 그는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처럼 결단력 있고, [트랜스포터]의 스테이섬만큼이나 뛰어난 반사 능력을 갖추었으며,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처럼 명석한 두뇌를 지녔고, [터미네이터]처럼 무자비하다.
대중의 열렬한 호응과 지지를 얻었던 1권 《사냥꾼》의 뒤를 잇는 이번 작품 《얼굴 없는 남자》 에서는 홀로 거대 조직 폭력에 맞섰던 무모한 악당 파커가 본격적으로 범죄 여정에 가담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무장 현금수송차량을 강탈하는 작전은 얼핏 생각하면 간단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완전범죄를 꿈꾸는 파커에겐 모든 것이 철저한 계산하에 치밀하게 계획된다. 그리고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그렇게 시간과 공을 들였음에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다. 일련의 과제와 사건에 맞닥뜨리는 파커의 여정과, 그와 함께 변해가는 내면의 흐름을 쫓아가다 보면 시대가 열광한 악당 ‘파커’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 다시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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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기 용이 있다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 소담출판사 | 2015-10-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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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기 용이 있다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 소담출판사 | 2015-10-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5 만다라체 상 수상
상징과 풍자로 뒤섞인 113편의 거대한 퍼즐
할리우드가 주목한 이야기꾼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의 미니 픽션 국내 최초 출간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야기꾼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는 1994년 영화감독 데뷔 이후 스페인의 아카데미 상이라 할 수 있는 고야 상을 다섯 개나 휩쓸고, 각종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을 쓸어 담으며 영화계를 평정하고 있는 사실주의 영화감독이다. 제68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는 그의 영화 《어 퍼펙트 데이A Perfect Day》가 장편영화 부문에서 유일하게 스페인 작품으로 출품되었고, 감독 주간 부문에 초청되어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과 세계관을 평론한 도서가 있을 정도이며, 최근에는 스페인 국민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 부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주로 사회문제나 열등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야기하는데, 특히 일상에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내는 능력이 탁월하고, 그 특별함이 무심하게 지나쳐서 보지 못한 일상의 민낯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홍상수 감독과 같은 분위기가 있다. 국내에는 《바리오Barrio》, 《햇빛 찬란한 월요일Los Lunes al Sol》, 《프린세사스Princesas》, 《아마도르Amador》 등이 부산 국제 영화제나 넷상에 소개되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소설 『여기 용이 있다』는 2015 만다라체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만다라체 상은 스페인에서 청소년과 젊은 독자층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상으로 작가의 현 위치를 짐작케 한다. 113편의 미니 픽션들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시청각 과학 전공 후 방송 작가, 다큐 감독, 영화감독,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등으로 활동한 그의 이력답게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은 세계를 보여준다. 사라지는 말들, 소설에서 튀어나온 주인공의 모험, 신들이 모이는 술집, 이민자들의 기도, 대통령의 닮은꼴 등 그의 단상들은 영화라는 장치적 속박에서 벗어나 때로는 이국적으로, 때로는 환상적으로, 때로는 꾸밈없는 독백의 형식을 취한다.
상징과 풍자로 뒤섞인 113편의 거대한 퍼즐, 당신은 과연 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할리우드가 주목한 이야기꾼의 환상적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보자.
의심하라, 생각하라, 비틀어라, 그리고 뛰어들라!
픽션이야말로 현실의 미궁에서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몇 해 전 한 오스트리아 수집가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1504년판 지구본을 발견했다. 그 지구본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라틴어로 ‘여기 용이 있다Hic Sunt Dracones’라고 적혀 있었다. 위험해서 다가가지 못한 미지의 장소에 상상 속 동물을 그려 넣은 것은 논리적이면서도 은유적이다.
작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현실을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으로 픽션을 택했다. ‘여기 용이 있다’라는 제목은 이렇듯 현실에 대한 은유를 품은 말임과 동시에, 이 같은 말로 공포를 조장하는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을 향한 탐험심을 일깨우자는 의미이다. 따라서 『여기 용이 있다』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우리 삶의 나침반과 같다.
「절망적인 사람들」에서는 자살률이 높은 어느 기차역을 두고 펼쳐지는 탁상공론들을 풍자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극적인 요소, 비」에서는 픽션에서 결정적 효과로 사용되는 ‘비’에 대한 역발상으로 “라우라가 남자 친구에게 버림받고 몸속에서 자라는 세 번째 아이를 포기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으니 구름 전선이 오후 늦게 몰려오기 시작할 것입니다”라는 유머러스한 기상 뉴스를 통해 통념을 벗어난 상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태고지」는 성경에 등장하는 동정녀 마리아의 현대 버전으로 어쩌면 일어났을지도 모를 사건의 뒷면을 현실적으로 날카롭게 고발한다.
페르난도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만사의 신비한 생각의 중심에 깊게 다가가고 우리 자신과 현실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는 픽션만 한 것이 없다’라고. 그 말을 증명하듯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유머와 풍자, 환상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근저에 깔려 있는 것은 우리 시대의 어두운 이면이며, 인간에 대한 통찰과 관계의 민낯이다.
의심하라, 생각하라, 비틀어라, 그리고 뛰어들라. 픽션이야말로 현실의 미궁에서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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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름 나무
인연사람들 | 지식과감성# | 2016-10-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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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름 나무
인연사람들 | 지식과감성# | 2016-10-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무참히도 더웠던
2016년의 여름을 기억하며…
과연 우리는 여름만큼이나 치열했을까?
아니면 침묵으로 푸르름을 더하는 나무처럼
그렇게 생명을 더하였을까?
다시 올 수 없는 이 여름에
눈물 같은 한숨과
그러고도 잊지 못할 그리움 데려다 놓고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을
‘우리의 날’을 위하여, 건배…
여름나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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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 놀 | 2016-07-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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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 놀 | 2016-07-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첩첩산중 적막강산 아홉모랑이 마을
두왕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 미스터리! 첩첩산중 두왕리, 일명 아홉모랑이 마을에 사는 강두용 옹은 막장 드라마를 보던 중 뒷목을 잡고 쓰러져 생을 마감한다. 구급차가 총알처럼 출발하면 뭐하나. 살아 있는 이도 숨이 넘어갈 때쯤 돼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첩첩산중의 마을 두왕리인 것을. 그렇게 아홉모랑이 강씨네는 장례를 치르게 되고, 효성 지극한 아들딸들은 시골집에 홀로 남을 팔십 노모가 걱정된다. 남편을 산에 묻고 돌아온 날 호박쌈을 한입 가득 욱여넣는 씩씩한 홍간난 여사 말이다. 아들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결정된 사항은, 홍간난 여사의 손녀이자 집안 최강 백수 강무순을 시골집에 낙오시키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이 밝고 스무 명 넘게 북적대던 시골집의 아침은 한없이 고요하기만 하고, 그 고요함에 화들짝 놀란 낙오자 강무순이 마당으로 뛰쳐나오지만 무순을 반기는 건 할머니 홍간난 여사의 등짝뿐. 그렇게 강제적으로 시작된 동거 및 유배 생활에 하루 만에 지루해진 무순. 너무너무 심심한 나머지 마당에 묶여 있는 강아지 ‘공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저 집에 개 끌고 돌아다니는 미친년이 산다’는 말을 듣는 동네에서 대체 무얼 하며 지낼 수 있을까. 수준 안 맞아서 나가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집 안에서 놀거리를 찾다가, 할아버지의 책장에서 15년 전 자신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지도를 발견한다. 보물지도에 그려진 대로 경산 유씨 종택을 찾아가 보물상자를 파낸 무순. 보물상자와 마주한 순간, 무순을 좀도둑으로 오해한 종갓집 외동아들 ‘꽃돌이’와도 맞닥뜨린다. 달리 보물지도가 아니라 꽃돌이가 보물이었구나, 싶은 순간 무순의 보물상자를 본 꽃돌이의 표정이 굳어진다. 자신의 누나이자, 15년 전 실종된 경산 유씨 종갓집의 귀한 외동딸 유선희의 물건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15년 전, 당시 최장수 노인의 백수 잔치에 온 마을 사람들이 버스까지 대절해 온천으로 관광을 떠난다. 어른들끼리 목욕도 하고 술도 마시는 자리에 어린 것들을 데려가기 ‘뭐해서’ 온 동네 아이들을 마을에 남겨 놓고 떠났다. 흔히 말하는 ‘옆집 수저가 몇 쌍인지도 아는’ 가족 같은 시골 마을이었기에 별 걱정 없었다. 그날 밤 관광이 끝나고 돌아온 어른들. 마을이 텅 빈 사이, 네 명의 소녀들이 사라진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당시 사라진 것은 유선희(16)뿐만 아니라, 삼거리 ‘허리 병신’네 둘째 딸 황부영(16), 발랑 까지긴 했어도 평범한 집안 딸이었던 유미숙(18), 목사님 막내딸 조예은(7) 모두 네 명이다. 나이도, 학교도, 출신 성분도 다른 소녀 넷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경찰, 과학수사대, 심지어 무당도 포기한 전대미문의 ‘네 소녀 실종 사건’! 경찰의 추측대로 단순 가출일까? 아니라면 범인은 대체 누굴까? 자신의 딸이 외계로 갔다며 뒷산에서 매일 울부짖는 교회 사모님은 정녕 미친 것일까? 4차원의 최강 백수 강무순, 팔십 노인 홍간난 여사, 츤데레 꽃돌이. 이 얼렁뚱땅 탐정 트리오가 벌이는 황당무계한 탐정 놀이의 끝은 어디인가?! 박연선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유머가 뒤섞인 시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사건보다 스산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연애시대」 「얼렁뚱땅 흥신소」 장르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러 박연선 작가의 첫 장편소설 작가들이 동경하는 작가, 박연선. 박 작가가 그 어려운 걸 또 해냈다. 코믹, 로맨스, 스릴러, 범죄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박연선 작가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소재를 너무나 공감되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다. 사실 작가로서 자신이 선택한 소재를 그럴싸하게, 대중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장면들이 훨씬 많은 ‘바보 상자’ 속에서 박연선 작가의 능력은 빛이 난다. 제목만 들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줄줄이 나열된 필모그래피의 주인이 된다는 건 어떤 것일까. 글을 잘 쓰기만 해서도, 독특하기만 해서도 안 된다. 작품마다 인물마다 보통 깊은 사유가 선행되어야 하는 게 아닐 것이며, 그만큼 필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박연선 작가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한 작가의 작품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담겨 있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관객들에게 ‘코믹 멜로’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로 수많은 ‘드라마 폐인’을 만들어낸 박연선 작가. 드라마 「연애시대」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30~40대 시청자들의 가슴에 ‘인생 드라마’로 남아 있다. 마음을 저리게 하는 장면들과 인물들의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뿐만 아니라 가슴을 울린 것이다. 그런 박 작가가 이번에는 ‘코지 미스터리’를 정복했다. 첫 장편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러나 그녀의 필력으로는 너무 당연하게도 ‘환상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이 탄생했다. 그녀의 작품에게서 늘 기대되는 살아 있는 캐릭터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처럼 물 흐르듯 넘어가는 스토리, 어디로 튈지 모를 통통 튀는 대사들.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답다. 박연선 작가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는 내내 놓치지 않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유머’다. 이혼과 재회, 죽음 등 묵직한 소재를 다룬 「연애시대」에서도 유머러스하고 찰진 대사들을 선보이며 극의 활기를 불어넣었던 박 작가다. 이번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에서는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를 첩첩산중 적막강산의 두왕리에서 소녀들이, 그것도 네 명씩이나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시종일관 유쾌하고 발랄하다. 덮어놓고 웃다보면 어느새 사건이 벌어져 있고, 정신없이 읽다보면 시체와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딸을 잃은 부모의 아홉 조각난 마음, 15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소녀들을 그리워하는 마을 사람들의 쓸쓸함이 군데군데 묻어 책을 쉽게 덮을 수 없도록 만든다. 2016년 7월, 박연선 작가의 드라마 복귀작 「청춘시대(Jtbc)」와 소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로 또 한 번의 ‘폐인 양상’의 조짐이 보인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개떡 같은 케미! 서울에서 시골 마을 두왕리에 유배된 강무순, 그녀의 범상치 않은 조모 홍간난 여사. 이 둘의 케미는 로맨틱 코미디 속 연인들의 그것보다, 전쟁 영화의 브로맨스보다 훨씬 찰떡같고, 때때로 개떡 같으며 심지어는 치명적이다. 바로 며칠 전 60년 넘도록 함께한 남편을 여의고도 씩씩하게 호박잎 쌈을 입에 욱여넣고, 칸트보다 정확한 시간관념으로 ‘남편을 죽게 만든’ 막장 드라마를 시청하는 홍간난 여사. 그녀는 게으른 백수 강무순의 뇌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의 소유자다. 해가 뜨기도 전에 밭일을 한 타임 뛰고, ‘입맛이 없다’며 아침 점식 저녁 삼시 세 끼에 새참까지 챙겨먹고, 아홉 시 뉴스를 시청하며 곯아떨어지는, 서울에서는 결코 만나기 힘든 ‘아침형 노파’다. 집안 최대의 골칫덩어리이자 자칭 삼수생이자 타칭 백수인 강무순. 그녀는 홍간난 여사의 기준에 갖다버려도 아무도 주워가지 않을 ‘쓰레기’다. 해가 ‘똥꾸녕을 쳐들 때까지’ 바닥에 눌어붙어서 일어날 생각을 않고, 넝쿨손이 손가락을 감는 광경을 목격하겠다며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걸 보면 ‘미친 것’이기도 하다. 정녕 저게 내 새끼의 새끼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탄스러운 인물이지만, 15년 전 그 사건만 생각하면 홍간난 여사의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난다. 생때같은 내 새끼 무순도 잃어버릴 뻔했던 그 사건! 무순의 보물상자로 인해 그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던 두 사람의 케미는 폭발한다. 여기에 종갓집 외아들이자, ‘멋진 오빠’들의 필수 3요소인 꽃미모, 까칠함, 쓸쓸한 뒷모습을 겸비한 ‘꽃돌이’ 유창희가 합세하며 캐릭터만으로도 ‘넘나 재밌는’ 상황이 연출된다. 셋이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머리에 물음표가 그려지는 조합이지만, 이 탐정 트리오의 활약이 꽤나 그럴싸하다. 강무순의 4차원적인 추리, 꽃돌이의 턱선 만큼 날카로운 시선, 유일하게 15년 전 사건을 알고 있는 홍간난 여사의 의뭉스러운 듯 저돌적인 수사까지! 이들의 수사 방향은 우리의 배꼽을 빠지게 하고, 범인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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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름의 복수
안드레아스 그루버 | 단숨 | 2016-07-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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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름의 복수
안드레아스 그루버 | 단숨 | 2016-07-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유럽 미스터리의 진수를 선보이는 안드레아스 그루버
미스터리의 본고장 유럽에서 주목 받는 작가 안드레아스 그루버는 대학 시절 기차로 발트해 부근을 여행하던 중 직감했다. 이곳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를 쓰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독일의 항만도시 브레머하펜, 쿡스하펜과 질트 섬이 그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아내와 크루즈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옆 테이블에 앉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영감을 얻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루버는 새로운 스릴러의 콘셉트와 인물을 그려냈고, 이야기는 봇물 터지듯 흘러넘쳤다. 여행 내내 아내가 뒷전이 된 것은 물론이고.
눈부신 북해와 그 인근의 아름다운 항만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젊은 여인의 핏빛 복수는 이렇게 탄생했다. “작가는 감옥에 가지 않고도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자신의 말처럼, 그루버는 작품 속에서 작가만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을 십분 발휘한다.
잔혹함엔 시효가 없다. 복수는 이제 시작일 뿐!
오스트리아 빈. 짧은 기간 동안 고위층 남자 네 명이 이상한 방법으로 목숨을 잃는다.
정말 사고일까? 모든 사건 현장에는 앳된 금발 여인이 등장한다. 변호사 에블린 마이어스는 우연이 아님을 알아채고 조사를 시작한다.
독일 라이프치히. 정신과 치료병동에서 열아홉 살 소녀 나타샤 좀머가 자살한 채 발견된다. 발터 풀라스키 형사는 이와 비슷한 사건이 병원 내부에서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순한 자살이 아님을 직감하고 수사를 시작한다.
금발 여인은 왜 사건 현장에 나타난 것일까? 정신과 치료병동에서 죽은 소녀들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타살이라면 누가 죽였을까?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물음표만 남는 듯하던 사건은 마이어스와 풀라스키가 우연히 만나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드디어 두 사람 앞에 실체를 드러낸 끔찍한 사건의 전말…. 10년 전 여름의 복수는 과연 멈출 수 있을까?
그루버는 그간 ‘발터 풀라스키 형사 시리즈’ 외에도 ‘페터 호가르트 형사 시리즈’ ‘마르텐 스나이더 형사 시리즈’를 선보이며 세계 독자들에게 유럽 미스터리의 정수를 선보였다. 발표한 작품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고, 특히 독일 판타스틱상과 빈센트상, 독일 사이언스픽션상을 수차례 수상하며 유럽 미스터리의 총아로 자리 잡았다. 『여름의 복수』의 성공에 힘입어 발터 풀라스키 형사 시리즈 2탄 『가을의 복수 Racheherbst』도 머지않아 한국 독자를 찾을 예정이다.
세계가 사랑한 ‘발터 풀라스키 형사’의 진짜 매력
5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열두 살 딸아이를 혼자 키우는 발터 풀라스키 형사. 그는 몇 년 전부터 계속 심해지는 천식 발작 때문에 조기 퇴직을 눈앞에 둔, 그래서 가장 먼저 현장에 나가 단순한 조사만 진행하는 ‘현장출동 대기팀’으로 옮긴 늙다리 형사다.
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삶은 녹록하지 않았다. 그는 집에 혼자 있는 딸아이가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아빠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일까? 어린 소녀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자신의 딸아이를 떠올리고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워 보인다.
“누가 너를 죽이고 그걸 자살로 위장한다면 라이프치히 모든 형사를 동원해서 끝까지 파헤칠 거야. 맹세할게.”
죽은 소녀를 향한 그의 맹세는 지켜질까? 용의자를 쫒다가 천식 발작이 도져 그만 주저앉고 마는 풀라스키는 과연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때로는 연민이 생기는 그의 매력에 당신도 곧 빠져들 것이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특정 질환 전문 정신과병원. 19세 나타샤 좀머가 자신의 방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겉으로 보기엔 자살로 추정된다. 그런데 발터 풀라스키 형사는 자살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일기 어디를 봐도 우울증 기색은 보이지 않고 자살할 이유가 없다. 본인이 직접 놓았을 리 없는 진통제 혈관주사만으로 직접사인이 되지 않는다. 풀라스키가 발견한 나타샤의 유서 중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온다.’라는 문장도 의문투성이다.
‘자살이 아닌 살인범의 소행일까?’
사고 발생 직후 풀라스키는 이와 비슷한 사건이 병원 내부에서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지능적인 살인이라고 확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왜 어린 생명을 연이어 죽였을까?
오스트리아 빈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젊은 여자 변호사 에블린 마이어스는 담당 사건을 비롯해 연이어 의문의 죽음이 일어나자 의아하게 생각한다. 사회적 고위층남자들이 하나같이 이상한 방법으로 목숨을 잃는다. 정말 사고일까? 그리고 의문의 죽음 현장에는 매번 앳된 금발 여인이 등장한다. 에블린은 좀 더 알아보려고 북독일로 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우연히 풀라스키를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사건의 진상을 밝히러 온 두 사람이 만나 이 사건이 사실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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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자, 사임당
신영란 | 포북 | 2017-03-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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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자, 사임당
신영란 | 포북 | 2017-03-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드라마보다 먼저 읽는 신사임당, 그 꽃빛 생애
오늘을 사는 [또 다른 사임당]에게 회한의 고백을 건네다
1년여에 걸친 취재 그리고 사임당의 생을 기리는 눈물의 집필
사임당, 신인선(仁善). 마흔여덟 해의 지난한 인생을 살다간 참으로 눈부셨던 여인.
글과 그림에 능통하였으니 천재적인 예인(藝人)이고, 조선 최고의 학자였던 율곡 이이 선생을 낳아 키워낸 현모였으며, 남편에게는 어진 아내였고, 부모에게는 지성으로 효를 다한 딸이었으니…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여인에다, 찬란했던 업적만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의 생애를 찾아 1년 이상, 세월을 거슬러 취재에 몰입했던 작가 신영란의 눈에는 한없이 외로웠고, 고단했으며, 아픔을 감내했던 여자로서의 사임당이 뜨겁게 각인되었다 했다.
“다시 살거든, 어미로만 살지는 아니할 것이다.”
“조선 여자라서 행복하였으나 조선 여자로 살아내기가 무진 아팠더이다.”
작가는 이 두 줄의 문장을 가슴 깊이 아로새긴 채로 집필의 시간에 빠져들었다.
「사임당, 그녀는 팔자 좋은 양반가의 안방마님도 선택된 행운의 주인공도 아니었다. 다만 온몸으로 치열하게 자기 몫을 삶을 살다 간 자주적인 생활인이었다. 그녀는 길지 않은 생애를 통틀어 참다운 열정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그 열정적인 삶의 한순간이라도 흉내 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축복받은 인생이 아닐까.」
장편소설로 기록된 女子, 사임당. 그 속에는 이 모든 뜨거운 순간들이 드라마틱하게 녹아 있다. 오랜 세월을 거슬러, 한 여인의 생애를 절절히 읽어내게 하는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대관령에서 한양까지 9백 리, 걸어서 빠르면 아흐레, 늦으면 보름도 걸리는 길입니다. 그 시절에 나이키를 신었겠습니까, 비행기를 탔겠습니까. 여자 몸으로 아이들까지 데리고 대관령을 넘어왔을 것 아닙니까? 매번 가마를 탔다는 증거도 없습니다. 양반집 안방마님이라는 말로 현실을 가리려는 것은 현대인들의 지나친 억측이 아닐까 합니다.” 긴 세월, 신사임당과 율곡의 업적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온 〈율곡교육원〉 정문교 원장은 인터뷰 내내 안타까운 기색이었다. 요컨대 현대인의 잣대로 한 여인의 숭고한 삶을 함부로 재단하려 들지 말라는 뼈 있는 항변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대관령을 돌아 나와 봉평으로, 파주로, 사임당의 흔적을 되짚어보면서 불쑥불쑥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다. 5백 년 전, 이 땅에 살다 간 한 여인의 뜨거운 숨결이 게으름과 변명에 길들여진 나약한 영혼에 준열한 꾸짖음으로 다가왔다.
사임당의 뒤안길 그리고 소설적인 허구가 곁들여진 흥미진진한 이야기
「엄밀히 말해서 이 책은 창작물이라고 할 수 없다. 신사임당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바탕이 된 자료들을 속속들이 공부했고, 무엇보다 율곡교육원 정문교 원장님의 진심어린 도움이 컸다. 작가로서 내가 한 일은 주어진 상황에 어쭙지도 않은 상상력을 더한 것 정도이다. 부디 이 작은 욕심이 신사임당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 간절하다.」
소설을 마치며 신영란 작가가 조심스럽게 내비친 속내는 이렇다. 소설이니 허구가 곁들여져야 재미가 늘어날 테지만, 사임당의 생애란 사실 허구를 보태지 않아도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재능을 타고난 딸을 버젓한 집안으로 시집보냈다가는 그 재능을 썩히고 살게 될까 염려한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가 매우 평범한 집안의 딱히 관직도 없었던 이원수에게 시집을 보냈던 것.
여기에서부터 고단한 삶이 시작된다. 하지만 그랬기에 그녀의 예술혼이나 모성애도 더욱 불타오를 수 있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식들, 특히 셋째 아들 율곡을 당당히 키워낸 놀라운 현모의 품격은 칭송받아 마땅하지 않은가.
신영란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미로서 또는 무던히 인내하며 살았던 어진 아내로서의 삶에 가려져 있는 사임당의 여성성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사임당, 그녀도 실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던 한 여인이었음을 돌이키게 하고 평생 그녀를 가슴에 품었던 한 지고지순한 사내의 사모곡도 비밀스럽게 풀어낸다.
역사 속의 사실과 작은 허구가 만나 빚어진 이 소설은 그렇게, 우리가 단순히 겉만 보고 존경해마지 않았던 한 여인의 뜨거운 생애 속으로 독자들을 손잡아 이끌어준다.
「‘……때문에’이거나 ‘……해서’라거나.
스스로 미치지 못하여 가지 않은 길을 두고 무슨 핑계가 그리 많았던가.」
작가가 사임당의 생을 풀어낸 글을 덮으며 던진 이 물음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것이다.
1 타고난 예술혼을 마음껏 펼쳤던 유년기
연산군 10년 늦가을, 강릉 오죽헌에서 신명화와 용인 이씨 부부의 다섯 딸 중 둘째로 인선(신사임당의 본명)이 태어났다. 인선은 다섯 딸들 중에서도 가장 총명하고 영특한 소녀였다. 어머니를 닮아 어릴 때부터 기억력이 비상하고, 사려 깊은 성품을 지닌 인선은 아버지 신명화에게도 특별한 존재였다. 인선은 7세 때 외조부 이사온에게 소학, 대학, 가례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어머니로부터는 〈삼강행실도〉와 〈내훈〉을 배웠다. 용인 이 씨는 자녀교육에 몹시 엄격하여 여느 사대부 집안 규수들과 달리 딸들이 어릴 때부터 바느질과 요리, 살림하는 법을 가르쳤다. 인선은 그림에도 남다른 소질을 내비쳐 7살 때 안견의 산수도를 모방하여 주위의 극찬을 받았다. 아버지 신명화는 학자다운 인품을 잃지 않는 강직하고 곧은 선비였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식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준 부모였다. 어린 인선은 그런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학문을 익혔지만, 여성의 재능이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유교사회에서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신명화의 마음 한 구석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 인선의 나이 열여섯 살,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호를 ‘사임당’이라 지었다. 남존여비 시대에 혁명을 꿈꾸는 여인의 기상이 담겨 있는 이 호는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에서 한 자를 따온 것이다.
2 불행했던 결혼생활
사임당의 신랑감은 덕수 이 씨 가문의 이원수였다. 이렇다 할 관직도 없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가난하게 자란 한미한 집안 출신이었다. 당시, 인선을 며느리로 맞이하고자 하는 가문 중에는 떵떵거리는 사대부 집안 자제도 있었으나 아버지 신명화는 친척 중에 두 당숙이 영의정과 좌의정을 지냈을 뿐 당사자는 백면서생에 불과했던 이원수를 점찍었다. 가문이나 재력이 뛰어난 집안에 딸을 시집보냈다간 그 아까운 재주를 썩히게 될까 염려했던 까닭이었다. 신명화는 사윗감에게 처가살이를 제안했고 이원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1522년, 열아홉의 인선은 마침내 열아홉 살 되던 해 가을, 이원수와 강릉에서 혼인을 하게 된다. 신명화는 그렇게 딸을 혼인시킨 뒤 곧 한양으로 떠난다. 그것이 아버지와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읜 스물 한 살의 사임당은 삼년상을 치룬 뒤 남편 이원수를 따라 시어머니가 있는 한양으로 향한다. 강릉을 벗어난 적이 없는 사임당에게 한양은 낯선 별천지였다. 그때부터 지독한 가난에 우유부단한 남편, 일곱이나 되는 자식의 어미로서의 고단한 서막이 열린다.
3 아버지 같지는 않았던 사임당의 남자
처가살이를 마치고 시댁이 있는 한양으로 떠난 뒤 사임당의 끝없는 고생이 시작된다. 남편과 한집에 거하지 못한 채 자식들을 데리고 떠나 농사를 짓기도 수 해. 남편이 과거 급제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갖은 정성을 다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돈벌이에도, 학업에도 뜻이 없는 남편은 사임당의 애만 태우며 속절없이 세월을 보낸다. 사임당은 남편에게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했으나 무능하고 나약한 그에게 실망감만 더해질 뿐이고 그 실망감은 향수병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남편 이원수가 주막집 여자와 딴 살림까지 차리면서 사임당의 비애는 점점 더 깊어진다. 그런 와중에 예사롭지 않은 태몽을 꾸게 되고 33세 되던 해, 강릉에서 셋째아들(율곡)을 출산한다.
4 자식들에게 직접 글을 가르쳤던 현명한 어미
수입이 없는 남편 대신 살림을 꾸려가야 했던 사임당이지만, 자식들에게 직접 사서삼경과 글을 가르치기를 멈추지 않았다. 허나 사임당의 교육법은 절대 강요하지 않는 것. 다만 자식들이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살려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돕는 안내자 역할은 충실히 해주었다. 태생부터 범상치 않았던 아들 율곡은 무척 속이 깊은 아들이었다. 밤중에 어머니가 자주 우는 모습을 목격했던 그가 8세에 지은 시 〈화석정〉이 스승으로부터 엄청난 칭찬을 받기도 했을 만큼 말이다. 하지만 사임당은 그런 아들이 주변의 칭찬에 우쭐해하지 않도록 칭찬보다는 학문의 참뜻을 깨우치기를 종용하는 엄한 어미이기도 했다.
5 꿈에서도 외로웠던 마흔 여덟, 사임당의 생애
사임당의 시집살이는 고되기만 했다. 그렇게 힘든 가운데서도 잠잘 시간을 아껴가며 그림에 몰두하는 사임당. 거문고 소리만 들어도 눈물을 흘릴 만큼 여자로서의 삶이 불행하고 고독했던 그녀에게 예술은 살아가는 이유였다. 그런 사임당에게는 기실, 평생을 연모의 정으로 숨어 한 여인만을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으나 그의 속내를 알면서도, 어느 순간 마음으로 기대어지기도 했으면서, 아녀자로서의 도리에 어긋나는 감정을 드러낸 적은 없다. 그렇게 평생을 여인네로서의 사랑은 접어둔 채 살아야만 했던 외로운 인생이었다.
죽음이 목전에 있음을 예감한 사임당은 남편 이원수에게 재혼하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지만 남편은 주막집 여인과의 관계를 지속하는데….
마흔여덟 해의 찬란하지만 쓸쓸했던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소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여자, 사임당]에게는 뜨거운 눈물을, 사임당의 면모를 더 깊이 읽고 싶었던 수많은 독자들에게는 숨겨져 있던 진짜 역사를 만나는 흥미진진한 기록으로 각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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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 열린책들 | 2016-08-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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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 열린책들 | 2016-08-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중남미 포스트붐 세대의 선두 주자이자 1990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부흥을 이끈 기수 루이스 세풀베다의 환경 소설
1989년 티그레 후안상. 전세계 베스트셀러 8위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이야기. 신비스러운 인물들, 그리고 예술적 정직한 언어〉 ― 멤피스 커머셜 어필
오늘날 세계 문학계 ― 특히 출판계 ― 는 21세기 소설 문학을 이끌어 갈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루이스 세풀베다를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는 출판계를 경악시킨 『연애 소설 읽는 노인』과 일련의 작품들로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된 세풀베다가 현대 소설의 미학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평가되는 60년대의 〈붐 세대〉 이후에 침체 상태에 빠져 있던 라틴 아메리카의 소설 문학을 이사벨 아옌데와 함께 ― 혹은 독자적으로 ― 부흥시킬 수 있는 존재로 부각되었음을 의미한다.
루이스 세풀베다는 비교적 늦게 알려진 작가이다. 실제로 그의 이름은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 대성공을 거두기 전까지 라틴 아메리카 현대 소설사에서 거의 언급된 적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문학적 성공을 예고하고 있었던 작가이기도 하다. 70년대에 발표된 시와 단편들이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상(1976, 시 부문)과 로물로 가예고스상(1978, 단편소설 부문)을 수상했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 탄탄한 문학적 역량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세풀베다의 작품은 전 세계, 특히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여러 작품에서 확인되듯 무엇보다 그의 소설이 쉽고 빨리 읽힌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이나 선과 악에 대한 작가의 분명한 이데아를 바탕으로 단순한 테마와 복잡하지 않는 플롯 그리고 짧은 분량에 무수한 에피소드가 삽입되면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의 작품은 기존의 소설에서 찾기 힘든 환경이나 생태계 문제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테마가 얼마든지 픽션으로 형상화될 수 있고 문학 작품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고 대부분 영화화되어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조국 칠레의 냉담한 반응처럼 인색하거나 여전히 유보된 상태로 남아 있다. 그것은 그의 소설 문학이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적 특성과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다거나 그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담아내지 못한다는 시각에서 파생된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 문학이 문학성 그 자체만을 고집해야 하는 것인지 혹은 소설 문학이 독자를 떠나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하는 문제가 퇴색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언급된 냉소나 외면은 그의 소설 문학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아무튼 수백만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오늘날 출판계가 지목하는 루이스 세풀베다가 21세기 소설 문학을 이끌어 갈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섰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1989)은 행동하는 지성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가 긴 여정 같은 자신의 생활을 통해 보고 들은 한 인간의 삶을 예민하고 감수성 넘치는 언어로 형상화한 소설이자, 개발이라는 미명을 내세운 인간들에 의해 그 처녀성을 유린당하고 있는 아마존을 위한 서사시이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여러 에피소드들이 단편처럼 흩어져 암시처럼 전개되다 어느 순간에 한 사건으로 집중되고, 그 순간부터 인간과 동물의 싸움으로 압축되면서 극적인 긴장감과 함께 대절정에 이르는 작품이다. 긴 밀림의 우기, 하늘이 보이지 않는 원시림, 동물들의 울음 소리, 사람들의 움직임, 강물 흐르는 소리, 그 사이로 파고드는 문명의 소리가 화음과 불협화음을 이루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 작품에서 우리는 노인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의 모습을 상상하는 동안, 얼핏 우리의 노인과 비슷한 인물, 즉 바다로 나가 기나긴 기다림 끝에 거대한 〈말린〉과 사투를 벌이고 마침내 뼈만 앙상한 노획물과 함께 돌아오는 노인 산티아고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헤밍웨이의 노인이 치렀던 싸움이 결국은 물고기와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을 벌임으로써 도전하는 자만이 해낼 수 있다는 〈위대한 인간의 승리〉를 확인했다면,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가 치러야 했던 암살쾡이와의 싸움은 늙음 앞에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아니라 본질적인 삶의 근원 ― 밀림 세계에서의 삶과 죽음이란 그 자체일 뿐이라는 원주민인 수아르 족의 말처럼 ― 을 찾아 나선 행위이며, 그 행위를 통해 오로지 승리만을 좇는 오늘날의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위선에 찬 존재인가를 깨닫게 만든다.
루이스 세풀베다는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아마존의 수호자인 치코 멘데스에게 바쳐진 이 작품에서 치과 의사의 걸죽한 입담을 빌려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질타하는가 하면, 아마존의 주인인 수아르 족의 삶의 지혜를 들려줌으로써 인간이 자연을 외면하는 한 결국은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준엄한 경고를 놓치지 않는다. 1989년 〈티그레 상〉을 수상한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나 되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장 자크 아노의 손을 거쳐 영화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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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최원형 | 샘터 | 2016-12-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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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최원형 | 샘터 | 2016-12-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 책 소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흘러간 역사나 옛사람의 말이 오늘날 쓸모가 있을까요?”
공원국이 답하다
“정신의 근육도 매일 단련해야 필요한 순간에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고전은 단련의 장소를 제공하지요.
옛 거울에 나를 비춰 보고, 옳은 길을 가는 힘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열다섯 번째 주제는,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통해 살펴보는 인간의 ‘도리(道理)와 의리(義理)’이다.
춘추전국시대란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에 이르는 고대 중국의 변혁 시대를 뜻한다. 춘추시대에는 다섯 개의 패권 국가가 등장했고 전국시대에는 일곱 개의 강국이 힘을 겨뤘다. 끝없는 약육강식의 전쟁이 일어난 시대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이 시기에 혁명적인 변화가 있었다.
시대가 혼란스러웠던 만큼 정신적 지향점을 찾고자 하는 시도도 많았고 공자를 비롯한 걸출한 사상가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군사, 행정, 경제, 철학, 과학기술, 외교 등 20세기 공화혁명과 공산주의혁명 이전의 중국의 뼈대는 전국시대 말기에 이미 완성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특별한 의미를 지닌 춘추전국 이야기를 ‘도리’와 ‘의리’라는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1장 ‘도리를 찾아서’에는 주로 자아성찰이나 자기수양 등 개인(私)의 성장, 수신제가(修身齊家)에 해당하는 내용을, 2장 ‘의리를 찾아서’에는 주로 인간관계나 사회정치 등 공동체(公)의 발전,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았다.
흔히들 극심한 분열과 경쟁 상황을 가리켜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을 쓴다.
난세에 처한 사람들에게 현명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으로, 마치 힘겹고 혼란한 지금 우리에게 보내는 듯한 놀라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역사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인간성
변하는 세상 속 변하지 않는 인간성을 읽다
춘추전국의 역사는 후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기에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되어 왔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무엇보다 도리와 의리, 즉 ‘인간성’이라는 주제에 집중한다. 사람의 역사는 반복되고, 더구나 춘추전국 시대는 인간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미담, 악행, 덕행, 비화, 애사, 기담 등이 집약적으로 기록된 시기라 후대에도 충분히 모범이나 경계가 될 만하다고 보았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 세상이 바뀌어도 결국 일이 되게 하는 것도, 일이 되지 않게 하는 것도 모두 인간성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즉 ‘사람이 그러면 못쓰지’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래야지’ 하는 그 마음이 역사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인간의 심성이나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이토록 중요하며 이토록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춘추전국시대는 불후(不朽)의 거울
오늘날에도 흔히들 극심한 분열과 경쟁 상황을 가리켜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을 쓴다. 격동의 시기, 전쟁과 생산에 동원된 인민들의 고충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중국 송나라 역사가이자 정치가인 사마광(司馬光)은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쓰면서 전국시대에 “인민들이 다 닳아 없어질 정도로” 싸웠다고 한탄했다. 특히 전국 중기부터 진(秦)이 자행한 대량 살육전으로 인해 한 번의 전투에서 수만 혹은 십만 이상이 살해되었다. 이렇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낸다.
음모가들이 판을 쳤지만 여전히 이상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지식인들이 고군분투했고, 위기에 처하면 자기 몸만 챙기는 자가 있는 반면 창칼 앞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는 지사가 있었다. 남을 해치는 것을 존재의 이유로 삼는 자와 인(仁)을 이루기 위해 자기 몸도 희생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떤 이는 시대를 끌고 가고 어떤 이는 시대에 영합하고 어떤 이는 시대를 외면했다. 하지만 기록된 모든 인물과 사건이 싫든 좋든 모두 명징한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 서면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되물을 수밖에 없다.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는 인류와 함께 영원히 지속된 소위 불후(不朽)의 화두이며, 그 시절은 이 화두를 비추는 불후의 거울이다.
정신의 근육에도 단련이 필요하다
이처럼 역사는 반복되고, 어느 시대나 도(道)와 의(義)를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어쩌다 도와 의는 이토록 우리와 멀어진 것일까? 혹시 우리가 도의를 너무 고상한 것, 우리와는 먼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까이 두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도의는 팔다리나 장기의 기능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한다. 가까이 두고 쓸수록 더욱 민첩하고 강해지지만 내버려두면 정작 필요할 때 쓸 수 없는 것. 가까이 두고 쓰면, 어느 순간 숨을 쉬고 길을 걷듯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모두 들어맞게 되는 것이 도의다.
왜 사람들은 도와 의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지 못하는 것일까? 그런 행동이 옳다는 것을 몰라서 그럴까?
사람들에게 갑자기 높은 산에 오르라고 하면 신체의 근육이 부족해서 포기하듯이, 옳은 일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지 못하는 것은 정신의 근육이 부족해서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일 당장 높은 산을 오를 신체의 근육이 생기지 않듯 옳은 일을 실천하는 정신의 근육이 위기의 순간에 갑자기 생길 리 없다. 도의라는 정신의 근육도 매일 단련해야 정말로 필요한 때에 제대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2700여 년 전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의미 있는 것은, 역사와 고전이 바로 우리에게 정신의 근육을 단련하는 장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뛰어넘는 춘추전국 이야기의 감동과 지혜를 맛보는 것과 더불어, 춘추전국시대와 관련한 배경 지식을 쌓고 싶은 독자를 위해 그 시대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 주요 인물, 열국들의 지리적 위치, 주요 전투와 전략, 춘추전국 이야기의 출전 등을 ‘춘추전국 시간 여행 안내서’라는 부록으로 엮어 이해를 도왔다. 그리고 각 글의 말미에 글 속에 등장한 고사성어, 역사 용어, 관련 지식 등을 상세하게 풀이한 팁을 달아 앞선 내용을 한 번 더 음미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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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1 |
[문학]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한아롱 | RHK | 2016-06-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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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한아롱 | RHK | 2016-06-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를 감싸 안는 따뜻한 시 문장들
예쁜 시 문장들, 그 안에 나의 이야기가 있다
‘풀꽃’ 시인이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온도의 언어
오래 보고 있노라면 예쁜 존재들이 몇몇 있다. 한 시인의 말처럼 풀꽃이 그렇고, 노래 가사에서 말하듯 사람이 그렇다. 그리고 문학에서는 시가 그렇다. 이 책의 제목인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에서 ‘너’는 시를 뜻한다.
우리가 시가 예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 읽었을 때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시가 있다. 그건 시가 아름다워서이기도 하지만, 보다 더 큰 이유는 그 시가 해주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고 위로받았기 때문이다. 시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힘이 된 경우이다.
이 책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작품을 보아오고 써내려온 나태주 시인이 깊은 통찰로 고르고 고른 시 문장을 소개한다. 시 중에서도 특히 더 ‘사람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문장들’ 120편을 꼽았다. 독자는 단비 같은 시 문장들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시어를 찾는 시간을 통해, 바뀔 것 같지 않던 힘든 마음까지 어느새 예쁜 시어를 닮아가게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시를 따라 읊다보면 알게 될 거야
위로받고 있음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시 ‘풀꽃’의 전문이다. 이 작품은 올해 이루어진 조사에서 ‘광화문 거리에서 25년간 가장 사랑받은 교보 글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 필자는 풀꽃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나태주 시인이다.
작품이 유명세를 탔지만, 시인은 시 한 수에 만족하지 않는다. 항상 수첩을 들고 다니며 촉촉한 감성을 전하기 위해 매일 시를 쓰고, 많은 시를 본다. 그리고 말한다. ‘사람에게는 응원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이 나를 위로하는 것이 필요하며,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힘든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를 고르기로 했다. 따라 읊다보면 위로가 되는 글이다. 지친 현대인에게 문인이 내려줄 수 있는 최고의 문학적 처방인 셈이다. 이 시 모음집은 그렇게 탄생했다.
보고 있으면 마음에 와 닿는
사랑과 위로와 휴식의 시
이 책에서는 따뜻함이 가득한 나태주의 시들과 김소월, 김영랑, 이용악, 김기림 등의 친숙한 시인들의 시를 만나볼 수 있으며 알프레드 디 수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예이츠,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같은 외국 시인의 시도 함께 소개한다.
1장 ‘쉼, 지금은 좋은 때’에서는 편안한 휴식 시간인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2장 ‘희망, 잎 하나 피어납니다’에서는 좌절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쓰인 시들을 만날 수 있다. 3장 ‘삶, 진정한 여행’을 통해서는 인생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4장 ‘사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서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으며, 5장 ‘그리다, 어느 봄날에선가 꿈에선가’에서는 가슴이 미어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6장 ‘사람,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이 표현된 시들이 있다.
보다보면 마음에 가만히 와 닿는 이 문장들은 독자에게 사랑과 위로와 휴식을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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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오래된 생각
윤태영 | 위즈덤하우스 | 2017-03-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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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오래된 생각
윤태영 | 위즈덤하우스 | 2017-03-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미안해하지 마라…”
이것은 또 다른 노무현의 이야기
그의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을 다룬 최초의 소설
참여정부 윤태영 대변인이 8년 만에 꺼내든 질곡과 환희의 대서사!
“노무현 정신 계승자는 누구일까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누굴 꼽고 싶으신가요?”
최근 언론매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내세운 주요 질문 문항이다. 조사 결과 전·현직 대통령 호감도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노무현 정신에 부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원칙과 소신, 대화와 타협, 공정함과 투명함, 탈권위주의, 시민의 참여 등이 이루어진 상태와 정도를 갈음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렇듯 민주주의와 국가, 대통령을 말할 때 비교의 기준은 언제나 노무현과 노무현 정신이었다. 지혜로운 시민, 따뜻한 사회, 정상적인 국가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요건으로 비견되는 노무현 정신은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진 업적이자 시대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기록》부터 《대통령의 말하기》까지 그간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대통령의 비서관이자 필사로서 세상에 전한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는 이 책 《오래된 생각》(위즈덤하우스 刊)에서 전부 소환되어 재해석된다. 2009년 5월 23일 사저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그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막후의 사정은 도대체 무엇일까? 윤태영 청와대 전 대변인은 8년이 넘도록 고통스럽게 간직한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마침내 세상에 꺼내놓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각별한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죽음을 정면으로 다룬 팩션이다. 저자는 일부러 팩션의 형태를 고수한다. 독자들이 사실과 허구 사이를 끊임없이 가늠하게 함으로써 진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소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소설 그 자체가 답일 수도 있고, 어쩌면 다시 새로운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질풍노도의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시대인들 누구나가 답을 찾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잊었던 기억들을 반추하는 과정에서 절망과 허무로 뒤섞인 과거와 화해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실과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되는 과거의 조각들
잃어버린 웃음과 눈물을 되돌려줄 2017 희망의 변주곡!
이 책은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노무현의 이야기다. 그와 함께 시대의 아픔과 질곡을 마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설이지만 모든 내용들이 실제로 있었던 사실처럼 느껴질 것이다. 아프고 슬프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한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무엇보다 다큐멘터리로는 풀어낼 수 없었던 일화들에 시선이 붙잡힌다. 사실에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모든 상황들이 입체적인 장면으로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987년 부산 민주화운동부터 2003년 기적같은 비주류의 당선, 정치적 음모와 반목, 끝없는 고뇌, 그리고 2009년 마지막 선택까지, 부산·신촌·종로를 잇는 사람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치밀하게 그려냈다.
노무현 대통령을 읽고 추억할 수 있으며, 권력과 시민 그리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고찰해보는 값진 시간을 선사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자유와 민주주의란 말이 어폐가 된 지 오래고 의혹과 불신이 팽배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은 개인적 위안을 건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정신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개인과 사회, 나아가 국가를 한 차원 높게 성장시키는 변주곡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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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용화에서 숨바꼭질하다
양수련 | 퍼플 | 2016-0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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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용화에서 숨바꼭질하다
양수련 | 퍼플 | 2016-0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어른이 된 지금에도 마음은 언제나 어릴 적 뛰어놀던 향수 어린 고향을 향해 달려간다. 유년의 박물관이 되어버린 그곳, 바로 고향이다. 시대는 변하고 정감어린 유년의 고향은 어느새 낯선 곳이 되어버렸다. 그 옛날, 동네를 주름잡으며 뛰어놀던 그때를 떠올리며 쓴 어른 동화다.
하루아침에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사는 용화마을에 오게 된 꼬마 최장군. 늙어버린 마을의 유일한 아이인 장군은 자신을 마을의 수호신이라 여기는 게 좋다. 용화마을에는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먹던 그 시절보다 더 오래전에 용 한마리가 살았다. 그 용처럼 아무 집에나 들어가 제 집처럼 노는 최장군은 주인없는 집의 수도를 틀어놓기도 하고 항아리에 들어가 잠을 자기도 하고 심어놓은 파를 풀인양 죄 뽑아내기도 한다. 최장군의 말릴 수 없는 좌충우돌 시골생활 적응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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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가 밤에 본 것들
재클린 미처드 | 푸른숲 | 2016-03-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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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가 밤에 본 것들
재클린 미처드 | 푸른숲 | 2016-03-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감사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할 것이다.”
_오프라 윈프리
“당신은 거장의 손에 맡겨졌다.
이제 눈을 가리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_카린 슬로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의혹》 작가
★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작가!
★ 13주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
★ 3백만 부 이상 판매된 데뷔작, 밀리언셀러 작가의 최신작!
:: 평생 단 1분도 햇빛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가야 하는 앨리, 줄리엣, 로브
의문투성이 사건의 결정적 열쇠를 쥔 그들이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비밀과 진실, 그리고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간절함에 관한 이야기 ::
“결코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한 편의 데뷔작만으로 미국 전역을 휩쓴 밀리언셀러 작가 재클린 미처드의 신작 장편소설 《우리가 밤에 본 것들》(원제: What we saw at night)이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국내에는 미셸 파이퍼 주연의 영화 〈사랑이 지나간 자리〉의 원작으로 알려진 그녀의 데뷔작 《저 깊은 바다의 끝The Deep End of the Ocean》은 1996년 9월 오프라 북클럽의 첫 번째 책으로 선정되며 13주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9주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 1998년 5월까지 3백만 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재클린 미처드는 “그녀의 글쓰기에는 우아함과 위엄이 있다”, “이름만으로도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영향력 있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밤에 본 것들》은 햇빛에 1분도 노출되면 안 되는 세 아이들이 기괴한 사건을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웰메이드 스릴러다. 진솔하고 생생한 인물들의 캐릭터, 흔히 접할 수 없는 익스트림 스포츠인 파쿠르라는 소재, 환자와 가족들의 삶을 거꾸로 뒤집어놓는 희귀병에 관한 매혹적인 묘사로 이야기에 더욱 생명력을 갖는다. “누군가가 블라인드를 걷고 진짜 이야기를 보여준 것만 같은 기분”, “위험천만하게 중독성 있고,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우며, 치명적으로 탁월하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마지막까지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많은 것들을 포용한 이만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경이로움과 유머를 가진
밀리언셀러 작가, 재클린 미처드의 경쾌한 위로
신문 기자였던 작가 재클린 미차드는 남편과 사별한 후 대학 파트 타임 홍보 담당자와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네 아이를 키웠고, 그러면서도 틈틈이 소설을 집필했다. 그렇게 완성된 데뷔작 《저 깊은 바다의 끝The Deep End of the Ocean》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룬 이후에도 그녀는 《갓길Breakdown Lane》, 《제2의 천성Second Nature》 등의 소설을 베스트셀러에 올리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04년부터는 청소년?아동 소설과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집필에도 열정을 쏟고 있는데, 여기에는 엄마로서의 역할과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그녀는 현재 목공예가인 남편과 재혼하여 남편의 자식들을 포함한 아홉 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렇기에 혈육을 넘어선 인간에 대한 애정, 많은 것을 포용한 이만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경이로움과 유머가 그녀의 작품 곳곳에 배어 있다.
무엇보다 미처드는 생의 위기를 맞거나 한계에 직면한 인물들이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내밀한 필치로 그려내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이야기꾼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런 장점이 충분히 발휘된 《우리가 밤에 본 것들》은 미스터리 소설의 문법을 따른 스릴러물이면서도 성장 소설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작품이다. 희귀한 질병을 앓는 특별한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넓은 시각에서 보면 물리적 조건이나 상황 때문에 세상의 주변부에서 맴돌고 있는 모든 소외된 사람들의 관한 이야기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겁쟁이” 앨리도 두 친구 사이에서 사랑과 우정, 믿음과 배신이라는 격심한 감정의 혼란을 겪으면서, 생사를 오가는 고통스런 경험을 하면서 비로소 삶의 진짜 주인으로 거듭난다. 어둠 속에 숨어 지내듯 살지만,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을 보여주는 앨리, 줄리엣, 로브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잊고 있었던 삶의 가치를 깨우쳐주며 경쾌한 위로를 건넨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책의 줄거리
세 친구가 있었다. 한밤중 모래 장난을 하면서 소꿉친구가 된 이후 서로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된 삼총사 앨리, 로브, 줄리엣. 이들이 남다른 우정을 쌓은 이유는 선천성 질환인 색소성 건피증, 즉 XP 환자라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낮에는 고글과 장갑으로 무장해서 다녀야 하고, 엄지손가락만큼도 햇빛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XP는 이들을 낮의 세계에 온전히 속할 수 없는 ‘뱀파이어’ 같은 존재로 만들었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지만 두려움이 많은 앨리, 자신만의 세계로 침잠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로브와는 달리, 줄리엣은 거침없이 감정을 표출하며 주어진 한계를 벗어나고픈 열망에 몸부림친다. 그녀의 해방구는 뜻밖에도 벽을 기어오르고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익스트림 스포츠 파쿠르. 건물 사이를 타넘는 위험 그 자체의 스포츠지만 ‘밤을 가르며’ 해질녘부터 동틀 때까지 도시를 무대로 활동하는 셋은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 한창 파쿠르에 빠져 지내던 어느 여름날 밤, 앨리는 우연히 몸서리쳐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이 일로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련의 사건 속에 휘말린다. 의도하지 않게 범인을 추격하던 그녀는 그동안 믿어온 모든 것들을 뒤집는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데…….
색소성 건피증과 파쿠르라는 흔히 접할 수 없는 소재를 통해 풀어내는 치밀하고 강렬한 묘사는 독특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마치 거미가 집을 짓듯 서스펜스를 엮어간다. 너무 치밀하고 우아해서 걸려들고 나서야 이미 때는 늦었음을 알게 만드는 식이랄까. 모자이크처럼 짜인 어휘들은 위험, 놀라움, 그리고 더할 수 없이 무시무시한 상황들을 조합해 실로 매혹적인 미궁을 창조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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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동네 편의점
임윤문 | 북큐브 | 2016-01-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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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동네 편의점
임윤문 | 북큐브 | 2016-01-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랑 이야기.
이 소설의 배경은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주인공 마루도 그런 편의점에서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보통사람이다. 하지만 마루는 자신의 뇌가 쾌감과 고통을 잘 구분해내지 못해서 육체적인 혹은 정신적인 쾌감이나 즐거움을 고통으로 느끼게 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사실 때문에 결코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 휘말려 들어간다. 감각적인 쾌감에 굴복하면 고통으로 되돌아오는 마루의 딜레마를 통해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려고 시도했고 또 주인공 마루와 그 주변 인물들의 면면을 통해 인생의 아이러니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로맨스이긴 하지만 판타지적인 요소나 공상과학적인 요소 그리고 에로틱한 요소들도 포함되어 있는 퓨전이다. 편의점에 문을 열고 들어가서 원하는 물건을 고르는 즐거움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임용문의 장편소설 『우리동네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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