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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쓰미의 반딧불이
모리사와 아키오 | 이덴슬리벨 | 2015-08-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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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쓰미의 반딧불이
모리사와 아키오 | 이덴슬리벨 | 2015-08-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며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리사와 아키오.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의 힐링 소설 중에서도《나쓰미의 반딧불이》는 단연 수작으로 꼽힌다.
깊은 산골 외따로 서 있는 작고 허름한 가게 ‘다케야’. 그곳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야스 할머니와 아들 지장 할아버지. 싱고와 나쓰미는 우연히 발길이 닿은 ‘다케야’의 별채에서 여름을 지내기로 한다. 이렇게 눈부시도록 푸른 산골 마을에서의 설레는 하루하루가 시작되는데…….
《나쓰미의 반딧불이》는 자극적인 사건도 특별한 악인도 심한 갈등도 없는 ‘착한 소설’임에도 무료함 없이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아름다운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섬세한 묘사와 누구나 그리워할 만한 푸근한 정이 작품 전반을 채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행복이란 무엇인지 한 번쯤 되돌아보게도 한다. 마지막 장까지 넘기고 나서는 누군가의 손을 꼭 잡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팬이나 일본소설 특유의 아기자기한 유머와 감동을 선호하는 독자는 물론, 빡빡한 일상에서 치유의 힘을 얻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청량한 휴식을 안겨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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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의 부모님, 나의 형제, 나의 아이
아리에스 | 문학세계 | 2015-07-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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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의 부모님, 나의 형제, 나의 아이
아리에스 | 문학세계 | 2015-07-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은 늘 설레는 일이다. 모든 일은 마음대로 이루어진다. 뜻대로 하세요.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작품으로 우회적으로 심정을 대변했다. 물론 내 생각일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사람은 때때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나는 걷고, 걸었다. 그리고 지친 어느 날,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사실 떠올렸는지는 모르나 나의 행복에는 떠올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내 얼굴은 점차 아버지의 얼굴을 닮아가고 있었다. 주름이 더 생기고 있었다. 햇볕이 강해서였을까. 추위 때문이었을까. 나는 걸어가면서, 막 아이를 낳은 산모가 산책을 나온 것과, 그 남편이 그 부인과 대화를 친근하게 나누는 것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벌써 저렇게 건강할 수 있지?
남자는 웃으면서 차 맛이 어떠냐고 했다. 나는 다람쥐들을 바라보며 오두막집 내부를 바라보며 칭찬을 했다. 그러자 남자는 흐뭇하게 웃으며 다람쥐들을 가지고 저글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신기하게도 저글링을 함에도 다람쥐들이 눈을 깜빡이며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부유하게 자란 남자의 손길에 다람쥐들은 빙글빙글 돌아갔고, 서커스가 끝나자 시름시름 앓으며 보금자리 주택으로 돌아갔다. 다람쥐들은 이 오두막집의 왕이었고 황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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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의 진짜 아이들
조 월튼 | 아작 | 2017-02-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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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의 진짜 아이들
조 월튼 | 아작 | 2017-02-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사랑하는 연인의 급작스러운 청혼이 갈라놓은 한 여성의 운명
둘로 쪼개진 참혹한 세계, 하지만 삶은 계속된다.
〈타인들 속에서〉로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했던 작가 조 월튼의 최신작. 2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청혼을 받은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갈라진 다른 두 세계와 한 여성의 운명을 애잔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 걸작이다.
한 세계에서 주인공 여성은 그토록 절절한 러브레터를 보내오던 남편에게서 애 낳는 기계이자 하녀로 취급을 당하며 다섯 번의 사산을 겪으면서도 네 명의 아이를 낳는다. 또 다른 세계에서 여성은 이탈리아 여행 작가가 되고 영혼의 동반자이자 반려자인 동성 연인을 만나 한 남자의 몸을 같이 빌려 세 명의 아이를 낳는다.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개인의 운명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습도 다른 풍경으로 펼쳐지는데, 한 세계에서는 전 세계가 세계대전 이후 고요히 사회주의 공동체로 이동하며 평화를 맞이하는 반면, 다른 한 세계에서는 미국 본토를 강타하는 핵전쟁이 벌어지고 소련이 달 착륙에 먼저 성공하는 등 역사가 파국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그 양쪽 세계에서 주인공은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스스로의 인생을 ‘형성’해 나간다.
그리고 “늙어간다는 건 끔찍한 일이지.” 어떤 세계에서라도, 늙음은 불가피해서 주인공은 나이 아흔에 요양원에서 생활하며 각각의 삶을 회상한다. 기억이 물처럼 빠져나가는 혼돈의 와중에 어떤 삶이 진짜일지, 어떤 기억을 선택해야 할지 주인공은 고민한다. 그 모든 기억들이 선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선택해야만 하는 진짜인 것들.
2015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을 받았고, 미국도서관협회 여성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스톤월 어워드 최종후보에 올랐다. 세계 판타지 문학상, 사이드 와이즈 어워드 대체역사물 부문, 오로라 앤 선버스 어워드 캐나다 장르소설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2015년, 아흔의 패트리샤 코완은 치매를 앓으며 노인 요양소에서 살아간다. 간호사들은 그녀의 상태에 따라 매일 ‘혼란’, ‘덜 혼란’, ‘매우 혼란’ 등을 차트에 기록한다. 패트리샤의 상태는 오늘도 ‘매우 혼란스러워 함’이다. 올해가 몇 년도인지, 자녀들이 살면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분명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문제는 과거가 기억나지 않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상반된 기억이 동시에 떠오른다는 것이다. 분명히 마크와 결혼해 네 아이를 낳은 게 기억나는데, 어떤 날은 마크와 결혼하지 않고 동성 연인인 비(Bee)와 함께 세 아이를 키운 게 기억난다. 아이가 세 명이었던 것도 같고 총 네 번의 유산과 사산을 겪으며 네 아이를 낳았던 것 같기도 하다. 1963년 폭탄테러로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사실이 기억나는데, 1964년 마이애미와 키예프 사이의 핵무기 공격 이후 수많은 인명피해를 겪으면서 케네디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사실도 기억난다. 어린 시절과 2차 세계대전 중 옥스퍼드에 다녔던 시간은 분명하게 기억나는데, 그 후 마크와 결혼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는 영 혼란스럽기만 하다. 친구들이 그녀를 트리시라고 불렀던가, 팻이라고 불렀던가?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야 끔찍한 결혼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주부였던가, 아니면 영국과 이탈리아 양쪽에 집을 두고 살았던 성공한 여행작가였던가? 그리고 저 창밖에 보이는 달은? 평화로운 연구기지가 들어섰던가, 아니면 핵미사일이 가득한 전투기지가 들어섰던가?
패트리샤는 1930년대 런던의 교외에서 ‘팻시’라고 불리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정서적으로 냉담했던 어머니, 자애로웠던 아버지, 그리고 오빠 오스왈드와 함께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전쟁 중 아버지와 오빠를 잃는다. 2차 세계대전 말기 옥스퍼드대학에 진학했다가 젊은 철학도 마크를 만나고 처음 만난 날 밤 청혼을 받는다. 두 사람은 마크가 학위를 받으면 곧바로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마크가 공부를 계속하는 동안 패티는 콘월에서 교사로 일하고 떨어져 있는 사이 옥스퍼드에 머무는 마크는 아름다운 편지를 보내 패티의 마음을 달랜다. 그러나 2년 후 마크는 성적 미달로 학위를 받는 데 실패하고 절망감에 사로잡혀 패티에게 전화를 건다.
“패티, 나랑 결혼해줘. 지금 당장, 아니면 영영 못해!”
마크의 급작스러운 청혼이 갈라놓은 패티의 운명
마크의 청혼을 받아들여 애정도 없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견디며 살아가는 패티는 ‘트리샤’로 불린다. 남자 경험도 연애 경험도 없이 무작정 결혼해버린 트리샤는 자신을 모욕하고 하녀 부리듯 하는 마크와 지옥 같은 결혼생활을 이어나간다. 네 번이나 되는 유산과 사산을 겪고 힘겹게 낳은 네 아이들은 그나마 트리샤를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의망이다.
한편 마크의 청혼을 과감히 거절한 패티는 ‘팻’이 되어 살아간다. 결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친구 마저리와 이탈리아 여행을 갔다가 르네상스의 중심지 플로렌스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이후 팻은 이탈리아 여행 안내서를 출간하고 책의 성공으로 베니스와 볼로냐, 로마 등의 여행 안내서를 잇달아 출간하게 되면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공한 여행작가가 된다. 이 과정에서 여성 생물학자인 비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두 사람은 평생의 반려자이자 영혼의 동반자가 된다. 두 사람은 케임브리지와 플로렌스 양쪽에 집을 두고 계절마다 두 도시를 오가며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간다. 특히 50년대와 60년대 동성결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무릅쓰고 한 남성 친구의 도움을 받아 번갈아가며 세 아이를 낳아 키운다. (세 사람은 현대의 관점으로 봐도 매우 독특한 형태의 가족을 이루어 살아간다. 비는 마마, 팻은 엄마로 부르지만 아버지나 아빠로 불리는 사람은 없다.)
둘로 쪼개진 참혹한 세계, 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
팻이 사는 세계는 1956년 수에즈운하를 둘러싼 위기가 국제적인 불안을 촉발하고 이집트와 헝가리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진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로 마이애미와 키예프가 서로 보복성 핵 공격을 감행하면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그 결과 존 F. 케네디는 1964년 재선을 포기하기에 이른다(이 세계에서 케네디는 1963년 암살당하지 않는다). 미국은 고립주의자가 되어 베트남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팻이 사는 세상은 핵무기가 증식하고 테러가 횡횡하며 방사능으로 인한 치명적 암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곳이고 팻 역시 이러한 시대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팻은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 존중하며 가족을 꾸려나가고 직업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나간다.
이와 달리 트리샤가 살아가는 세상은 팻이나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는 평화롭고 번영한 곳이다. 트리샤의 시대에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위기는 평화협상으로 마무리된다. 국제관계는 점점 협력과 안정을 토대로 진행된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폭탄테러로 암살당하고 쿠바의 미사일 위기는 일어나지 않는다. 소련은 자유롭고 온건한 정치를 펼치며 냉전의 긴장감을 완화하고 1967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다. 미국도 소련을 따라잡으려는 노력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달 기지를 세운다. 비교적 평화로운 세계에서 트리샤는 남편 마크로부터 온갖 멸시를 당하며 힘겹게 가정을 꾸려간다. 그나마 행복을 안겨주는 존재는 유산과 사산을 반복하며 어렵게 얻은 네 아이들이다. 1960년대 여성운동이 활발해지고 큰아들 더글러스의 지지를 받으면서 트리샤는 처음으로 자신만의 행복을 개척해나갈 방법을 깨닫는다. 마크의 외도가 발각되면서 트리샤는 1972년 마크와 이혼하고 자신의 이름을 트리시로 줄인다(패티였던 패트리샤가 ‘팻’이 된 것이나 트리샤가 ‘트리시’가 된 것, 베아트리스가 ‘비’가 된 것, 심지어 작가 조 월튼의 이름이 ‘조’가 된 것은 남성이나 여성 어느 한 쪽 성에 편향되지 않는 중성적인 느낌을 주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트리샤는 트리시로 살아가면서부터 자신만의 관심사를 추구하고 발전하는 아이들의 삶을 지켜보며 기쁨을 찾는다. 트리시의 아들 조지는 뛰어난 과학자로 성장해 아내와 함께 달 기지 건설의 주요 인물로 활약한다.
그리고 늙어간다는 것, 물처럼 기억이 빠져나간다는 것
다시 2015년, 치매환자로 노인요양소에 입원해있는 패트리샤로 돌아온다. 패트리샤는 혼란스러운 두 가지 기억 중 어느 쪽이 ‘진짜’였는지, 어느 아이들이 자신의 ‘진짜 아이들’인지 선택하고자 한다. 마치 오래전 마크가 갑작스레 청혼하며 ‘지금 당장, 아니면 영영 못해!’라는 질문을 던졌듯이. 자신은 팻이었을까, 트리시였을까? 전쟁이었을까, 평화였을까? 외로움이었을까, 사랑이었을까? 패트리샤는 최종 선택을 내렸지만, 과연 어느 쪽을 선택했을지 ‘결정’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는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가?
〈나의 진짜 아이들〉은 어떤 ‘선택’이 우리 삶을 어떻게 ‘형성’해나가는지를 탐색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선택이 타인과 나아가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꽤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팻과 트리샤로 살아간 삶의 기억들은 모두 ‘진짜’로 느껴지지만, 치매환자가 되어 있는 노령의 패트리샤는 그중 어느 한쪽 삶만이 진짜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어떤 삶이 진짜였는지 선택한다는 것은 나머지 한쪽 삶을 폐기한다는 뜻임도.
패트리샤가 되어 팻과 트리샤의 삶을 반추해보고 그중 한쪽을 ‘진짜’로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불행하고 외로웠던 트리샤보다는 사랑하고 행복했던 팻을 선택할 것만 같다.
그러나 패트리샤가 고려대상으로 삼은 것은 자신의 행복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트리샤의 네 아이, 팻의 세 아이가 모두 자신의 ‘진짜 아이들’로 느껴진다. 모두 사랑했던 아이들, ‘나의 진짜 아이들’이다. 그만큼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나머지를 폐기한다는 것은 패트리샤에게 결코 쉬운 선택이 될 수 없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 한 번의 선택을 했고(마크의 청혼), 그 선택은 극적으로 다른 결과를 낳았다.
훗날 우주과학자로 성장하는 트리샤의 아들 조지가 어린 시절 과학소설을 읽다가 엄마에게 나비효과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있다. 랭커스터에서 일어난 나비의 날갯짓이 중국에 태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고. 패트리샤의 행동 역시 나비의 날갯짓 같은 것이었을까?
갈라지는 두 세계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계속 바뀌는 이유는?
패트리샤의 달라지는 이름은 자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상징한다. 어린 시절 그녀는 ‘팻시’이다. 어머니는 패트리샤가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어렸을 적 이름인 ‘팻시’라고 부른다. 어린 소녀의 분위기를 풍기는 애칭은 모녀간의 유대감을 자아내는 다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패트리샤는 대학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조금 더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패티’라고 불리기를 원한다. 그러나 결혼 직후 마크와 마크의 오만한 친구 엘리자베스는 ‘패티’라는 이름은 미숙한 느낌을 준다면서 제멋대로 그녀의 이름을 ‘트리샤’로 정해버린다.
“패티라니, 무슨 조그만 파이 같잖아.”
패티에서 트리샤로 이름이 바뀌는 과정은 마크와의 결혼생활에서 패트리샤가 박탈당한 통제권을 의미한다. 자신의 이름조차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종속적이고 굴욕적인 삶. 나중에 마크와 이혼한 트리샤는 당시 활동하던 여성운동그룹 회원의 제안으로 이름을 ‘트리시’로 줄인다. 보다 현대적이고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이 이름은 마크에게서 벗어나 새롭게 독립적인 삶을 개척해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상징한다.
패트리샤가 마크의 청혼을 거절한 세계에서도 그녀의 이름은 ‘패티’로 시작했다가 점점 ‘팻’으로 굳어진다. 패티가 팻으로 변하는 과정은 그녀의 삶에 점점 따뜻하고 애정 어린 관계가 싹튼다는 의미이다. 1950년대와 60년대에 비와 열정적인 동성애에 빠진 것도 역시 자유로운 팻이다. 비도 팻도 중성적인 느낌의 짧은 이름을 선택한 것은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두 사람만의 의미 있는 삶에 만족한다는 신호이다.
노인 요양소에서 치매환자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름은 그냥 ‘패트리샤’이다. 법적이고 공식적인 이름이지만, 팻도 트리샤도 아닌 서류상의 이름이다. 기억력이 감퇴한 채 요양기관에서 살아가는 노인이 개성을 거세당한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두 세계에 따라 역사적 현실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마크의 청혼을 받는 1949년까지 소설의 무대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역사와 일치한다. 그러나 마크와의 결혼 여부를 선택한 이후 갈라지는 세계별로 역사도 다르게 전개된다.
각 세계는 아름다우면서도 끔찍하다. 팻이 살아가는 세계는 폭력과 죽음, 질병이 횡횡하는 곳이지만 비와의 아름다운 사랑이 깃들어 있다. 트리샤의 개인적인 삶은 불행하고 소소했지만, 그녀가 살아간 세계는 전쟁과 폭력보다는 평화와 번영이 돋보이는 곳이다.
그녀는 양쪽 세계에서 모두 반전평화행진에 참가한다. 또 싹터가는 여성인권운동에도 눈을 뜬다. 어느 한 쪽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산다. 그만큼 우리가 거치는 모든 선택이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평화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내가 내린 선택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분명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로운 것만이 아닌 보다 더 큰 선에 복무할 수 있는 일들 역시 고려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각 시대별로 여성의 권리와 역할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20세기 중반부터 시작하는 이 소설은 수많은 여성에게 제한적인 역할을 강요했던 전통적인 ‘여성상’에 반기를 들고 여권을 극적으로 향상시킨 60-70년대의 진보적 여성운동을 곳곳에서 다룬다.
트리샤의 삶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전통적인 성역할에 갇힌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마크는 야망과 변덕으로 그녀의 삶을 억압하고 멸시한다. 심지어 가정에서의 역할이나 직업, 성생활까지 모든 통제권을 자신이 장악한다. 트리샤의 삶과 팻의 삶이 보여주는 극명한 대비를 읽다 보면 고통스러울 정도이다.
반면 팻은 마크의 청혼을 거절한 순간부터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그녀는 마크의 야망에 종속당하는 대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추구한다. 또 비를 만나면서부터 사랑에 대해서도 개방적이 된다. 비와 팻은 각자의 경력을 개척해나가면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가고 건강한 가족을 꾸리며 동성 부부를 향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운다.
트리샤는 1960년대 후반 여성해방운동의 영향을 받으며 마크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힘을 얻는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나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같은 책을 읽으며 깊이 감동 받고 그동안 자신은 왜 그렇게 많은 것을 그저 받아들이기만 했을까 자책한다. 이후 성인을 대상으로 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하고 아들 더그의 선물로 자동차가 생기면서부터 트리샤의 삶은 점점 더 독립적이 된다. 이후 마크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고 처음으로 페미니즘 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달 그와의 이혼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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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남자의 아버지
김호경 | 북캐슬 | 2016-02-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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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남자의 아버지
김호경 | 북캐슬 | 2016-02-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997년 제21회 ‘오늘의 작가상’(민음사)으로 등단한 김호경의 첫 단편소설장편 〈낯선 천국〉으로 등단한 이래 〈마우스〉, 〈구두는 모든 길을 기억한다〉 등의 장편을 발표하고 스크린 소설 〈비열한 거리〉, 〈명량〉, 〈국제시장〉 등을 집필하고 여행기 〈가슴 설레는 청춘, 킬리만자로에 있다〉를 비롯해 여러 권의 〈컬러링북〉을 집필했으나 본격적인 문학작품은 발표하지 않았던 김호경이 등단 18년 만에 처음으로 단편소설 1편과 스토리텔링 2편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남자의 아버지
저자의 자전적 성격이 담긴 단편으로 아들과 아버지의 질기고도 서글픈 인연, 사랑하면서도 증오하고, 미워하면서도 존경하고, 그리워하면서도 타인처럼 지내야 했던 부자간의 애증을 자전거를 매개체로 들려준다. 작가는 ‘들어가는 말’을 통해 이렇게 전한다.
오랫동안 망설이다 첫 번째 짧은 소설 1편과 스토리텔링 2편을 선보인다. 1997년 〈낯선 천국〉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이후 삶의 굴곡에 휘말려 제대로 된 글을 쓴 적이 없었다. ‘삶의 굴곡’은 핑계에 불과할 뿐 사실, 내 글쓰기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형편없다고 자인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쓴 이유는, 시간이 나와 내 인생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이고, 이 세상의 많은 남자들과 그 아버지에게 얽힌 질기고도 서글픈 인연을 저버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부디 이 책이 그들 모두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고, 삶의 작은 반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를 되짚어 그 인연이 모두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
저자가 체험을 바탕으로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가난한 부부의 현실과 진정한 사랑을 펼쳐
보인다.
나는 천천히 주방으로 향했다. 이제 두 사람이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자리를 비켜주어야 했다. 채 두 걸음도 걷지 않아 나는 ‘나 자신’이 떠올랐다. 그리고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우리 부부가 식당에 마주 앉아 밥을 먹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5년 이내에는 없었다. 심지어 내가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남편에게 칼국수 한 그릇을 대접한 적이 없었다. 서로 늘 바쁘고 돈을 버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었다.
나는 여자를 비웃었으나 정작 비웃어야 할 사람은 나였다. 가난한 구두닦이의 아내지만 그녀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삶의 작은 기쁨이 무엇인지 아는 여자였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칼국수 그릇을 두 손으로 감싸면서 그녀는 남편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촌스럽기 그지없는 미소였지만 마흔 셋의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미소였다.
장그래의 피자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비정규직의 서러움과 차별대우, 인간적인 고뇌를 피자를 매개체로 보여준다.
3개월 후, 영한건설에 이력서를 보냈고, 면접관에게 “고르곤졸라 피자를 직원들과 함께 먹기 위해서입니다”라고 자포자기의 엉뚱한 대답을 했음에도 합격통지서가 왔다. 나는 처음에 ‘합격’이라는 단어가 오타라 생각했다. ‘불합격’을 직원이 실수해서 ‘합격’이라 입력한 것이 분명했다. 인사부에 확인 전화를 걸자
“합격입니다. 정직원이며, 11월 3일 오전 10시까지 출근 바랍니다”
라고 친절하게 일러주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이제 나도 피자를 먹을 수 있겠구나’였다. 그 생각이 한편으로는 눈물 날 정도로 유치했지만 한편으로는 감격스러웠고 또 한편으로는 서글펐다. 만일 나를 불러
“우리 함께 피자 먹어요”
라고 권했다면 나는 열과 성을 다해 일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초청을 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고, 결국은 떠나가게 했다.
내가 출근할 회사에 비정규직 -인턴, 임시직, 계약직- 이 있다면 나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피자가 놓인 원탁에 그를 초대할 것인지’ 아니면 인간 사이에는 ‘뛰어넘으려 해서는 안 될 벽이 있음’을 은연중에 과시할 것인지, 자신할 수 없었다. 비정규직의 아픔 -사실은 서러움- 과 상처받는 자존심을 잘 아는 나로서는 당연히 똑같이 대우해 줄 것이라 결심하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었다.
이 책 〈남자의 아버지〉는 단편소설 1편과 스토리텔링 2편에 불과한 짧은 책이지만 저자의 삶의 지난함과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와 아들의 소중한 인연의 끈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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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손 놓지 마
미셸 뷔시 | 달콤한책 | 2016-07-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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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손 놓지 마
미셸 뷔시 | 달콤한책 | 2016-07-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열대의 태양 아래 대자연을 질주하는 로드 스릴러!
차가운 칵테일처럼 단숨에 들이켜야 할 소설! ★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 2015년 프랑스 추리작가 TOP 1 ★ 2015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TOP 3 ★ 4개 문학상 수상(앵쉴레르 상, ‘추리소설로의 여행’ 독자 상, 푸조그 지역 도서관 상, ‘마트레즈 플륌’ 상) ★ 4개 문학상 노미네이트(유럽1-를레 여행자 상, 추리문학 대상, 앵테르폴라르 상, 코냑 추리문학 상) [파리에 사는 젊고 아름다운 부부는 여섯 살 딸과 함께 푸른 산호초 바다로 둘러싸인 레위니옹 섬에서 꿈의 바캉스를 만끽한다. 평화롭고 나른한 열대의 시간을 즐기던 어느 날 오후, 호텔 방에는 핏자국만 낭자하고 미모의 아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천국은 금세 지옥으로 돌변하고, 용의자로 떠오른 남편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딸을 데리고 섬 반대편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들이 질주하는 곳에 시체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평화로운 섬은 삽시간에 연쇄살인마의 공포로 떨게 된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하는 이 섬에서 과거의 사건은 마그마처럼 화산 밑에서 들끓으며 터질 날만 기다리는데….] 2012년 〈그림자 소녀〉를 발표하며 프랑스 문학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미셸 뷔시는 그 전작인 〈검은 수련〉으로 독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며 3년 만에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미셸 뷔시는 발표하는 책마다 뜨거운 호응과 찬사를 끌어내며 프랑스 최고의 추리작가로 우뚝 섰다. 그동안 소설 속에서 자신의 고향인 노르망디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미셸 뷔시는 이번 소설 〈내 손 놓지 마〉에선 노르망디가 아닌 프랑스 해외령인 레위니옹 섬을 소설의 배경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한 편의 스릴러를 통해 대자연의 풍광과 함께 독특한 역사와 사회, 문화를 지닌 레위니옹의 매력을 한껏 들춰내며 그 안에 완벽한 서사와 서스펜스를 녹여낸다. 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흥미롭게 전하면서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그의 재능은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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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
한순 | 나무생각 | 2015-11-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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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
한순 | 나무생각 | 2015-11-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순 시인의 첫 시집이다. '두 겹으로 보인 것은 다행이었다', '깍두기를 항우울제처럼', '입안에 넣는 여인', '설렁탕, 해장국, 도가니탕', '뭇매를 맞은', '포유류의 살갗 같은 메뉴' 등 주옥같은 작품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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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루스 오제키 | 엘리 | 2017-0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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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루스 오제키 | 엘리 | 2017-0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0대 소녀 나오, 104세 비구니 지코, 캐나다의 소설가 루스
그리고 죽고 싶어하는 하루키 2번과 이미 죽고 없는 하루키 1번
“사람과 사람은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다.”
읽고 나면 누구도 쉽사리 잊을 수 없는 소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는 시간의 흐름 속에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는 사람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쿄의 10대 소녀 나오와 104세 비구니 할머니 지코, 캐나다의 소설가 루스, 그리고 죽고 싶어하는 하루키 2번과 이미 죽고 없는 하루키 1번을 주인공으로 시간과 존재에 대해 탐색하는 뭉클하면서도 단단한 소설이다. 십대 소녀가 “내 미래의 어디엔가 존재하는 당신”에게 쓴 편지를 태평양 저편의 소설가가 발견해 읽어나간다는 설정, 지진과 쓰나미, 실직과 따돌림, 분노와 폭력 같은 비극적 현실을 바라보는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사뭇 흥미롭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는 적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마치 나를 향해 속삭이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음미하고 싶어지는 아름답고 사색적인 문장, 빨려 들어가듯 미스터리한 이야기 구조 덕분이다. 현재인 루스의 챕터와 과거인 나오의 챕터가 병렬 배치되어 있는데, 두 명의 화자가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 이야기는 나오의 실존 여부에 대한 궁금증과 루스가 나오에 대해 무엇을 알아내게 될까 하는 미스터리가 더해지면서 흡인력 있게 펼쳐진다. 특히 십대 소녀 나오의 문체가 매우 경쾌하고 사랑스럽다. 애처롭기도 해서 읽는 이의 감정을 쥐락펴락한다. 책을 읽은 많은 이들이 나오라는 소녀를 만나고 싶어질 것이다. 2013년 맨 부커상 심사위원장인 로버트 맥팔레인 또한 “우리 모두는 ‘나오’의 팬이 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영화 ‘동감’이 그러했고 드라마 ‘시그널’이 그러했듯이, 과거와 현재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소통하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의 마법 같은 매개체는 바로 책이다. 나오의 일기장은 남들의 눈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보인다. 그러나 책 속에 담긴 것은 프루스트의 소설이 아니라 나오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고백이다. 우리는 나오의 일기를, 즉 소설을 읽는 동안, 우리 자신을 읽는다. 책은 우리가 눈 감고 있었던 어떤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는 믿게 된다. 인간의 시간은 시계가 아니라는 것을. 현재는 과거를 도울 수 있고, 산 자는 죽은 자를 도울 수 있으며, 미래는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거기에 살아감의 희망이 있다는 것을.
정교한 구조, 속도감 있는 전개, 내밀하고도 보편적인 소재, 따뜻한 인간애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소설은 전 세계 30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3년 맨 부커상 최종후보였으며, LA 타임스 소설상과 영국독립서점협회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톨스토이 재단이 21세기 최고의 외국소설에 수여하는 ‘야스나야 폴라냐 상’을 수상했다.
바닷가에서 발견된 일기, 프랑스어로 쓰인 한 묶음의 편지, 낡은 시계…
내게 구조 요청을 하는 것만 같은 이야기들
소설가 루스(저자와 동명)는 캐나다의 작은 섬에 살고 있다.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던 어느 날, 그녀는 해변에 밀려온 도시락 통 하나를 발견한다. 어쩌면 쓰나미 때문에 그곳에 당도했을 그 도시락 통 안에는 일본어로 쓰인 일기와 프랑스어로 쓰인 한 묶음의 편지, 그리고 낡은 손목시계가 들어 있다. 그리고 마치 마법처럼, 그것들은 누군가의 비극적인 삶을 서서히 드러내 보인다. 오직 자살만이 인생의 탈출구라고 믿는 도쿄의 불행한 십대 소녀, 나오의 삶을. 나오의 일기를 읽어나가는 동안 루스는 나오를 돕고 싶다는 절박한 감정에 휩싸인다. 일기 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나오의 생생한 목소리에 매료되어버린 루스는 나오에 대한 걱정과 호기심을 떨칠 수 없다. 나오는 자살했을까? 몇 해 전 일본을 덮친 쓰나미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을까? 루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오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알 라 르셰르슈 뒤 탕 페르뒤』. 붉은 천으로 감싼 책등 위에 변색된 금빛으로 돋을새김된 제목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다. 나오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겉표지로 삼아 만든 일기장에 자기가 가장 사랑했던 지코 할머니에 대해 쓰기로 한다. 왜냐하면 나오는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려 이미 ‘시간으로부터의 탈출’을 결심했고,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유일하게 시간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지코 할머니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르셀의 영혼이 상관하지 않는다 해도 난 그의 책을 그렇게 하찮은 데 쓰고 싶진 않아요. 지금이 내가 이 세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들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내가 이 세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들이기 때문에 난 좀 중요한 얘기를 쓰고 싶어요. 음, 중요한 건 아닐 수도 있겠네요. 난 그런 건 아는 게 없으니까. 하지만 뭔가 가치 있는 것 말이에요. 난 진짜를 남기고 싶어요.”
소설은 나오의 일기를 통해 실직이나 따돌림, 9.11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104세 비구니와 10대 나오의 대화를 통해서는 시간과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읽어나가는 루스를 통해서는 글을 읽는 사람과 글을 쓰는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자비한 환경 속에서도 선한 마음을 잃지 않는 나오, 양심과 자본주의 사이에서 갈등하다 사회로부터 아웃된 나오의 아버지 하루키 2번, 전쟁의 포화 속에 내던져진 어린 병사 하루키 1번, 아나키스트이자 페미니스트이자 하루키 1번의 당당한 어머니였던 비구니 지코. 이들의 삶이 정글까마귀와 고양이 ‘슈뢰딩거’, 그리고 무엇보다 나오를 구하고 싶은 루스의 마음과 결합하는 순간, 소설은 다층적으로 변화하며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톨스토이 재단 선정,
21세기 최고 외국 소설에 주어지는 야스나야 폴라냐 해외문학상 수상작
조용하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하는 ‘인간애’
톨스토이 재단이 선정하는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 시상식이 2015년 10월 28일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렸다. 21세기 최고 외국소설에 주어지는 야스나야 폴라냐 해외문학상은 루스 오제키의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에게 돌아갔다. 해외문학상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로써 루스 오제키는 해외문학상 부문 최초의 수상자가 되었다.
시상식에서 톨스토이의 증손자이자 톨스토이 재단의 이사장인 블라디미르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
“해외문학상 분야의 후보에는 현대의 세계문학을 대표하는 기라성 같은 소설들이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에코, 쿳시, 핀천, 우엘벡, 반즈 같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도나 타르트, 아멜리 노통브, 조너선 사프란 포어 같은 인기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었고요.”
그리고 루스 오제키의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를 레오 톨스토이의 소설과 비교하며 이렇게 수상 이유를 밝혔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가 우리를 사로잡은 것은 조용하면서도 확신에 찬 어조로 힘을 주어 말하는 ‘인간애’였습니다. 이 책은 두 대륙, 확연히 다른 두 문화 사이의 대화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 담긴 모든 것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연민 가득한 하나의 이야기 속으로 흘러갑니다. 다른 사람의 삶, 다른 사람의 운명에 또 다른 사람이 흘러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바로 루스 오제키를 레오 톨스토이에 비견할 수 있는 특징입니다. ‘조건 없는 인간애’는 루스 오제키와 레오 톨스토이 작품에 공통되는 특징입니다.”
루스 오제키는 다음과 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톨스토이 재단에서 수여하는 이 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우리 작가들은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것을 자기들 공으로 삼기를 좋아합니다만 사실 사람과 사람은 이미 깊고도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이야기들은 그저 이런 것들을 표현할 뿐이지요. 문학은 우리가 비록 멀리 있을지라도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언해줄 뿐입니다. 사람들이 문학을 읽는 이유는 우리가 아직 이 ‘상호 관계성’을 믿고, 그것이 영감을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대한 국내 독자들의 반응
- 글 중간 중간 멈추어 한 문장 한 문장 읽고 또 읽고, 아침이면 페이지를 한참 앞으로 되돌려 다시 읽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도무지 장르를 정의할 수 없는 기기묘묘한 이야기들 속에서 전해져오는 아름다운 문학의 여운.
http://blog.naver.com/o_dongiya/220872844946
- 새의 알이나 새가 나올 것 같은 분홍색 집에 담긴 책이 도착했다. 책에 대한 첫 반응은 아름답고 따뜻했고 그 기운은 끝까지 지속되었다. 시간여행이나 이야기 재건 혹은 재구성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어느 날 작가 루스의 손에 들리게 된 프루스트의 고서에 예외 없이 매혹될 것이다. 삶과 죽음에 대해 총체적이고 깊이 숙고하고 싶은 사람에게 읽기를 권한다. 루스와 나오가 생성하고 소멸하는 이야기의 망을 마음껏 경유하시길, 지루함을 뚫고 마주할 번쩍임을 포기하지 마시길. http://blog.yes24.com/document/9115072
- 지금까지 소통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만큼 특이한 소통의 이야기는 분명 만나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오의 첫 편지부터 문장이 좋고 이야기가 재미있어 나도 모르게 내처 읽었다. 그런데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놀랍게도 이 소설은 2013년 맨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작품이었던 것이다. http://blog.naver.com/loon71/220875014274
- 나는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너를 구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 읽기로 결정했어. 너를 구하고 싶었거든, 나도. 왜일까. 너의 일기가 마침내 과거에서 현재형으로 바뀌던 순간, 나는 숨을 죽이고 한 줄 한 줄을 읽어나갔어. 네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아무도 너를 보지 않았고, 아빠는 죽을 참이었고, 지코 할머니도 죽을 참이었고. 그때 마음속으로 “나는 너와 함께 있어, 너의 글을 읽으며 함께 있어!”라고 얼마나 절실하게 외쳤는지 몰라. http://seojihyo.blog.me/2208%2074772044
- 정말 반전에 반전. 읽어봐야 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아주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문체가 아주 따스해서 내내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긴 글이었지만 한 편의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재미있고 좋았다. 따뜻한 재미라고 표현하면 맞는 걸까. 이런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작가가 있어 감사한 오늘이다.
http://cafe.daum.net/kkmmoon/KdzL/37
-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는 마법과도 같은 책이었다. 읽는 내내 몰입할 수 있었고 인물들과 교감할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시공을 뛰어넘어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http://cactusjuice.blog.me/220874793023
- 사람과 사람은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말에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루스와 나오의 시간이 연결될 리가 없고,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일도, 당신이 읽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녀들이 연결된 여행을 함께했고, 당신은 지금 내가 쓴 글을 읽고 있다. 나오, 지코 할머니, 하루키 1과 하루키 2, 그리고 루스. 시간여행에서 만난 이들을 나는 한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http://cafe.naver.com/mongsilbook/14852
- 이 책은 조금도 지루하지 않으며 느릿한 전개로 독자를 불쾌하게 하지 않는다.
http://happysohh.blog.me/220874881655
- 늘 누군가를 구하려고 했지만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라는 시구처럼 그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평소에 모든 멋들은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 비슷한 글을 발견해서 기뻤다. 나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선물 받은 기분이다. http://blog.naver.com/olive2931/220874952069
-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일기장은 표류했을까. 루스가 보지 못했거나 쓰레기로 생각하고 버렸다면, 일기장에 꾹꾹 눌러 담은 나오의 이야기도 마음도 허공에만 머물렀겠지. http://blog.naver.com/korea9013/220874396277
- 생생한 묘사 덕분에 책에 빨려가듯 읽었다. 울기도 하고 두려움에 빠지기도 하다가 안도하며 책을 마무리했다. 내용을 기억하고 싶어 각 부분마다 요약도 하고, 너무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아 곳곳에 줄을 쳤다. 포스트잇도 덕지덕지 붙어 있다.
http://blog.naver.com/tpdmszla/220874871373
- 다행이다. 웃으면서 책을 덮을 수 있어서. 그들과 만날 수 있어서.
http://blog.naver.com/kkoddam/220870623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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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9 |
[문학] 노란집
박완서 | 열림원 | 2016-05-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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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노란집
박완서 | 열림원 | 2016-05-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미발표 소설수록
이 잡는 풍경까지도 그립게 만드는 유머 감각
박완서, 그의 노란집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
박완서, 그가 살아온 ‘노란집’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숨겨진 보석 같은 소설들. 짤막한 소설들 한 편 한 편 속에 생을 다 옮겨다놓은 듯한 이야기들은 마치 작가가 옆에서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낌이 생생하다. 여기에 더해진 글 사이사이의 일러스트들은 일상의 피로를 잔잔하게 어루만지면서 삶의 여유와 따스함을 전달해준다. 우연히도 이 『노란집』은 고 박완서의 82회 생일을 기리는 때에 출간되었다. 제목처럼 바로 이 ‘노란집’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사연들을 들려주어왔다. 『노란집』에서 어머니 품 같은 온화한 글들, 그 문장 하나하나를 마주대하는 것만으로 그리운 작가의 모습이 비추인다.
이 글 속 영감과 마나님의 일상을 행복하다거나 복이 많다거나 하기에는 너무 안일한 표현일 것 같다. 그 행복은 영감님 등떠리의 지게 자국이나 흘린 땀의 농도처럼 깊이를 알 수 없다. 어쩌면 누추해 보일 수도 있는 노년의 삶을 때로는 쾌활한 다듬잇방망이의 휘모리장단으로 때로는 유장하고 슬픈 가락으로 오묘한 풍경 속에 보여준다. 어머니가 애써 선택한 마나님이라는 호칭이 마땅한 존칭임을 알기에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잡는 풍경까지도 그립게 만드는 유머 감각과 새우젓 한 점의 의미까지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철저함을 느끼고 따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경쾌함과 진지함의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았던 어머니를 마음 깊이 아끼고 존경한다. (호원숙, 서문 중에서)
봄기운 속에, 노쇠해가는 몸뚱어리에, 쓸쓸한 막걸리 잔에
그들만의 사랑법이 담겨 있다
박완서의 『노란집』은 수수하지만 인생의 깊이와 멋과 맛이 절로 느껴지는 노부부 이야기가 담긴 짧은 소설들을 포함하고 있다. 노년의 느긋함과 너그러움, 그리고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1장의 이야기들은 작가가 2001~2002년 계간지 〈디새집〉에 소개했던 글들이다. 이 밖에,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며 삶에 대해 저버리지 않은 기대와 희망과 추억을 써내려간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봄이 얼마나 잔인한 계절이라는 걸 노부부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봄기운이 시키는 대로 한다. 영감님은 오늘처럼 밝은 햇볕 속에서 베갯모 수를 놓고 있는 처녀를 담 너머로 훔쳐보던 옛날얘기를 한다. 마나님은 귀가 좀 어둡다.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미루어 저 영감이 또 소싯적 얘기를 하나 보다 짐작하고 아무러면요, 당신 한창땐 참 신수가 훤했죠, 기운도 장사고. 이렇게 동문서답을 하면서 마나님은 문득 담 너머로 자신을 훔쳐보던 잘생긴 총각과 눈이 맞았을 때처럼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렇게 되면 이건 동문서답이 아니다. 아무려면 어떠랴. 지금 노부부를 소통시키고 있는 건 말이 아니라 봄기운인 것을. (「속삭임」 중에서)
삭정이처럼 쇠퇴해가는 노년의 몸, 그러나 마나님의 손길이 닿으면 그건 살아 있는 역사가 된다. 마나님은 마치 자기만 아는 예쁜 오솔길을 걷듯이 추억을 아껴가며 영감님의 등을 정성스럽게 씻긴다. 물을 한꺼번에 좍좍 끼얹어도 안 되고, 너무 찬물도 안 된다. 영감님에게 맞는 등물은 자기만 알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에 마나님은 이 시간이 마냥 기쁘고 행복하다. (「예쁜 오솔길」 중에서)
마나님은 영감님이 혹시라도 아무도 대작할 이 없이 쓸쓸하게 막걸리를 들이켜는 일이 생긴다면 그 꼴은 정말로 못 봐줄 것 같아 영감님보다 하루라도 더 살아야지 싶고, 영감님은 마나님의 쭈그렁바가지처럼 편안한 얼굴을 바라보며 이 세상을 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요즈음 들어 부쩍 마나님 건강이 염려스러운 것, 그건 그들만의 지극한 사랑법이다. (「그들만의 사랑법」 중에서)
“내가 죽도록 현역작가이고 싶은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삶의 가장 긴 동안일 수도 있는 노년기에 다만 늙었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면, 그건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작가 박완서는 ‘노년’이라는 또 다른 한 생에 대해 말한다.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삶에서 소설이 나올 수는 없다면서. 작가가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은 지극히 소박한 데서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장미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거워하기보다 들꽃을 관찰하면서 그 소박하고도 섬세한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것이 더 큰 행복이듯이.
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하려고 태어났지 불행하려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각자 선택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제각각 다르다. 창조주는 우리가 행복하길 바라고 창조하셨고, 행복해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춰주셨다. 나이 먹어가면서 그게 눈에 보이고 실감으로 느껴지는 게 연륜이고 나잇값인가 보다. 인생도 등산이나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은 길고, 절정의 입지는 좁고 누리는 시간도 순간적이니까. (「행복하게 사는 법」 중에서)
아아, 나는 너무 많이 가졌구나. 천당까지는 안 바라지만 누구나 다 가는 저승문에 들어설 때도 생전에 아무것도 안 가진 자는 당당히 고개 들고 들어가고 소유의 무게에 따라 꼬부랑꼬부랑 허리 굽히지 않으면 버러지처럼 기어 들어가야 할 것 같다. U턴 지점을 이미 예전에 돌아 나의 시발점이자 소실점인 본향을 눈앞에 두고서야 겨우 그게 보이는 듯하다.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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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케이트 윌헬름 | 아작 | 2016-08-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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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케이트 윌헬름 | 아작 | 2016-08-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휴고상 및 로커스상 동시 수상작!
놀랍도록 서정적이고 치명적이게 아름다운,
인간복제에 관한 최고의 소설!
세상은 지옥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인류를 지켜주던 둥지는 더 이상 버텨낼 힘이 없다. 세계 전반에서 경계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새로운 질병이 세상을 뒤덮고 있으며, 전 인구로 퍼져나가고 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더러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더러운 물을 대신할 것도 없다.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1976년 윌헬름이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를 출간하던 시점에도 이런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숨막힐 정도로 새로웠던 부분은 바로 작가가 생태계의 붕괴를 그려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40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작가가 그린 세계 종말 시나리오는 유효하며, 인류 최후의 생존 방식은 마치 〈사이언스〉 저널 최신호만큼이나 생생하게 다가온다.
내일의 끝에서 다시 노래하는 오늘의 사랑
‘SF가 현대 기술의 신화라면, 그 신화는 비극이다.’
- 어슐러 K. 르 귄
포스트 홀로코스트는 SF에서 별도의 장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인기 있는 소재이다. 메리 셸리의 두 번째 SF 《최후의 인간》(1826) 이래로, 세계 혹은 인류의 멸망은 장르 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대의 특징을 반영하는 틀로 기능했다. 특히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 포스트 홀로코스트 문학은 그 이전의 과학기술과 진보에 대한 낙관적인 판타지 혹은 우화에서, 인간이 일으킬 수 있는 재난에 대한 음울한 경고로 옮겨갔다.
재난 이후의 인간 생활, 심리 등에 주목하는 인류학적 포스트 홀로코스트 SF(국내에 소개된 SF 중에서는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와 월터 M. 밀러의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이 유사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인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는 1940년대 이후 홀로코스트를 다룰 때면 거의 항상 등장하는 원폭과 방사선, 그리고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생태계 파괴 문제를 다루며, 1970년대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윌헬름은 세계라는 공간이 아니라 세대를 걸친 시간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재난 그 자체가 아니라 개인의 감정에 주목함으로써, 작품이 처음 발표된 지 40년이 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살아남을 시의성을 부여했다. 이것은 여기에서 말하는 재난의 가능성이 오늘날에도 여전하거나 클론이 지금까지도 낡지 않은 소재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작가가 시종일관 보여주는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투명한 시선, 그 예민한 감성이 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멸망 앞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와중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데이비드와 셀리아의 절박한 사랑,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서로를 감싸 안는 클론 아닌 클론, 몰리와 벤의 조심스러운 사랑, 그리고 그들의 사랑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크의, 혹은 우리의 세계. 윌헬름은 절제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인물들의 감정을 한없이 절실하고 우아하게 그려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의 통찰력이 단지 ‘미래 맞추기’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SF의 경외감이 얼마나 깊이 있는 깨달음인지를 이보다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작가와 작품 세계
‘SF & 판타지 명예의 전당’에 오른 84명 중 한 사람인 케이트 윌헬름은, 장르 내에서의 확고한 영향력과 널리 인정받은 문학적 역량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케이트 윌헬름은 1950년대 말부터 남편 데이먼 나이트(Damon Knight, 1922-2002)와 함께 오늘날 최고의 SF 작가 양성 과정으로 꼽히는 ‘클라리온 과학소설 작가 워크숍’을 설립한 교육자이자, 1956년에 단편 〈The Pint-Size Genie〉로 데뷔한 이래 SF의 양대 상이라 할 수 있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고 2003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소설가이다. 그런데도 작가의 대표작이 동시대의 주요 작가들에 비해 국내에 뒤늦게 소개되는 이유도, 어느 정도는 그가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작가가 아닌 탓이라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케이트 윌헬름의 작품 세계가 가진 가장 큰 강점 두 가지에 기인한다.
첫째로, 케이트 윌헬름은 중단편, 특히 중편 부문에서 독보적인 솜씨를 자랑한다.
휴고상과 네뷸러상 후보에 올랐던 20여 번 중 17번이 중단편 부문이었다. 그의 장편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으며 1977년 휴고, 주피터, 로커스상을 수상한 이 책 역시 〈Orbit〉 제15권에 발표되었던 중편을 1부로 하여, 중편 길이인 2부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단편선이나 잡지에 싣기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내기도 곤란한 애매한 길이의 소설은, 존 클루트가 지적하듯 ‘상업적으로 인기가 없었다.’
둘째로, 케이트 윌헬름은 장르의 공식과 한계에 구애받지 않았다. SF로 데뷔했으나 추리소설인 《More Bitter Than Death》를 첫 장편으로 낸 이래, 그는 판타지, 매직 리얼리즘, 서스펜스, 심지어 가족극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1995년까지 휴고상과 네뷸러상의 후보에 오를 만큼 작품성 있는 SF 단편을 발표하는가 했더니, 여류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 ‘Barbara Holloway 시리즈’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러한 작풍은 결과적으로 출판을 매우 어렵게 했는데, 작가 본인이 1979년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그의 작품은 “너무 자주 ‘이쪽 시장’이나 ‘저쪽 시장’을 빗나가 그 사이로 떨어졌고,” 두 번째 소설의 경우 확실한 추리소설도 명백한 SF도 아니라는 이유로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초기 중단편 대부분이 대중성보다 문학성을 추구했던 〈Orbit〉에 실린 점과, 대표적인 단편집 《The Infinity Bos: A Collection of Speculative Fiction》(1975)에 달린 ‘사변 소설(Speculative Fiction)’이라는 부제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완연히 드러난다.
윌헬름은 자신의 특징을 두고 ‘일찍부터 특정 시장의 요구에 맞추어 글을 쓰는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는 그가 창작을 시작한 경로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는 두 아이를 둔 주부이던 때 빌린 타자기로 데뷔작을 썼고, 첫 번째 단편이 팔리자 원고료로 그 타자기를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초기인 1950년대의 단편은 대개 장르의 전형을 벗어나지 않는 무난한 글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서며 윌헬름은 독자로부터 자유롭고 스스로의 기준에 엄격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1967년 네뷸러상 단편 후보에 오른 〈Baby, You Were Great〉로 진가를 드러냈다. 그는 1970년대 들어 〈April Fool’s Day Forever〉(1970), 〈The Infinity Box〉(1971), 〈The Encounter〉(1971), 〈The Funeral〉(1972) 같은 걸작 중편을 연이어 발표하며 문학성 있는 작가로서의 지위를 굳혔는데, 이 시기의 중단편에서는 ‘여성의 시대’의 영향을 받은 여성주의적 경향도 비교적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이데올로기 모형이라 할 수 있는 《빼앗긴 자들》을 쓴 르 귄이나 성과 죽음에 대한 강렬한 탐구를 담은 〈휴스턴, 휴스턴, 들리는가〉 등의 단편으로 주목받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에 비해, 윌헬름은 사상적으로나 성적(性的)으로나 온건한 편이다. 글 속에서 여성의 정체성을 분명히 표현하되, 근본적으로는 성(性)보다는 인간에 초점을 두는 그의 작풍은 격랑의 70년대가 한 세대 전 일이 된 지금까지도 일관되게 이루어진다.
윌헬름과 나이트 부부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클라리온 과학소설 작가 워크숍’이다. 윌헬름은 작가라는 천직을 찾기 전까지 여러 가지 일에 매달려 보았으나 무기력함만 느꼈고, 나중에는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불행한 주부가 되었다고 한다. 작가라는 직업을 너무 대단하고 특별한, 자신과 무관한 세계의 일로 생각하는 바람에 글을 써 볼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을 허비했던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그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다른 사람을 만나고 창작에 대해 고민해 볼 기회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고, 그 결과 ‘클라리온 과학소설 작가 워크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올슨 스콧 카드, 사뮤엘 딜레이니, 할란 엘리슨 등 명망 있는 SF 작가들이 다수 참여한 이 워크숍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작가 테드 창과 같은 수많은 신진 작가를 배출해 내며 이후 다른 창작 교육 모임의 표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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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눈물 차오른 별
이상동 | 좋은땅 | 2016-05-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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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눈물 차오른 별
이상동 | 좋은땅 | 2016-05-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 방울의 눈물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 네가 한 방울의 눈물이었듯 나도 하나의 눈물이었기에 우리는 바다가 그리운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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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 잘된 거야
엠마뉘엘 베르네임 | 작가정신 | 2016-01-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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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 잘된 거야
엠마뉘엘 베르네임 | 작가정신 | 2016-01-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는 절대로 아버지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아요. 절대로.”
자신이 죽게 도와달라는 아버지, 아버지의 안락사를 도울 수밖에 없는 딸
『그의 여자』로 메디치상을 수상한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자전소설
죽음은 과연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일까. 그것이 안락사라면, 만약 아버지가 반신불수가 되어 안락사를 간절히 원한다면. 가족은 그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기, 금기를 깨뜨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돕는 딸이 있다. 『다 잘된 거야』는 메디치상 수상 작가 엠마뉘엘 베르네임이 자신과 아버지의 내밀한 이야기를 쓴 자전소설로,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지금 갈게!” 뉘엘은 동생 파스칼로부터 아버지 앙드레가 응급실에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급히 병원으로 간다. 뇌혈관 사고로 반신마비가 온 아버지는 뉘엘에게 이 모든 것을 ‘끝내게’ 도와달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법적인 문제 등으로 스위스에서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뉘엘은 아버지의 확고한 뜻을 꺾지 못해 스위스에 있는 안락사 단체에 연락하고 서류를 준비해나간다. 뉘엘은 계속해서 아버지를 돕지만 지속적인 불면증과 메스꺼움에 시달리고, 변호사와 공증인은 아버지의 안락사를 돕는 뉘엘과 파스칼에게 법적인 위험을 예고한다.
아버지가 구급차를 타고 스위스로 떠나는 날, 경찰에게서 연락이 온다. 누군가에 의해 아버지가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로 떠날 거라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뉘엘과 파스칼은 경찰서 출두 명령을 받고 혼란에 빠진다. 뉘엘과 파스칼은 아버지를 끝까지 도울 수 있을까. 아버지는 무사히 죽음을 맞을 수 있을까.
“나는 절대로 아버지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아요, 절대로”
2014년 프랑스 ‘엘르 독자상 그랑프리’를 수상한 『다 잘된 거야』
메디치상 수상작인 『그의 여자』를 비롯해 『커플』 『잭 나이프』 『금요일 저녁』까지, 3인칭시점과 감각적인 문체로 쓴 독특한 소설로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엠마뉘엘 베르네임. 작가의 최근작이자 자전적 소설인 『다 잘된 거야』는 독자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만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아버지가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동생의 연락을 받고 주인공이 병원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기다려야 하는 엘리베이터, 택시 정류장의 긴 줄, 지하철, 불안, 진하게 풍기는 커피 향기……. 병원에 이르기까지 길게 묘사되는 이동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이미 첫 장에서부터 공황 상태에 빠진 주인공의 현재로 빠져든다.
지금까지 죽음은 대개 인간이 어찌할 수 없고, 무방비하게 겪어내야 하는 무엇으로 상징되어왔다. 특히 부모의 죽음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절망과 슬픔이었다. 하지만 엠마뉘엘 베르네임은 금기를 깨고, 아버지의 죽음을 돕는다. 『다 잘된 거야』에서 아버지의 죽음은 거대한 벽이 아니라 주인공이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겪는 갈등 상황에 가깝다. 아버지는 안락사를 원하고, 주인공은 내면적 고통을 감내하며 아버지의 죽음을 돕는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죽음 앞에서 무기력하지 않다.
“끝내게 네가 나를 도와주면 좋겠다”
사고가 난 뒤로 아버지는 이렇게 똑똑히 말한 적이 없었다
금기를 깨뜨리고 펼쳐지는, 내밀하고 담담한 자전소설
‘나(뉘엘)’는 아버지 앙드레가 응급실에 갔다는 소식을 동생 파스칼에게서 전해 듣고 급히 병원으로 간다. 아버지는 뇌혈관 사고로 오른쪽 전신에 마비가 왔다. 그는 제대로 보지도,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을 느낀다. 아버지는 뉘엘에게 이 모든 것을 ‘끝내게’ 도와달라고 말한다. 뉘엘은 그것이 자살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의미임을 안다. 아버지는 자신의 존엄성이 무너진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죽음을 원했다. 뉘엘은 비통함과 절망을 숨기고 아버지의 말에 따른다.
참을 수 없는 신체적 고통이 따르지 않는데도 자살(적극적 안락사)을 선택하려는 아버지는 법적인 문제 등으로 스위스에서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뉘엘은 아버지의 확고한 뜻을 꺾지 못해 스위스에 있는 안락사 단체에 연락하고 서류를 준비해나간다. 뉘엘은 지속적인 불면증과 메스꺼움에 시달리고, 변호사와 공증인은 아버지의 안락사를 돕는 뉘엘과 파스칼에게 법적인 위험을 예고한다.
아버지가 구급차를 타고 스위스로 떠나는 날, 경찰에게서 연락이 온다. 누군가에 의해 아버지가 스위스로 떠날 거라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뉘엘과 파스칼은 경찰서 출두 명령을 받고 혼란에 빠진다. 결국 아버지는 스위스로 떠나지만, 목적지에 다다랐을 즈음 뉘엘은 파스칼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구급차 기사들이 아버지가 스위스에 무엇을 하러 가는지 알았다. 그들은 무슬림이고, 자살은 그들 종교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파스칼은 뉘엘에게 그들이 아버지를 다시 프랑스로 데리고 오기로 했다고 전한다. 뉘엘은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린다. 뉘엘과 동생 파스칼, 아버지 앙드레. 이들은 어떻게 될까.
“나는 아버지의 죽음을 도둑맞았다,
글을 쓰는 것은 내 이야기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견디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쓴 베르네임의 첫 1인칭소설
『다 잘된 거야』에서 엠마뉘엘 베르네임은 지금까지 발표한 다섯 권의 소설에서 사용한 3인칭시점을 버리고 1인칭으로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썼다. 작가는 아버지의 죽음을 자신의 시점과 현재적 상황에서 기술한다. 독자 역시 주인공의 이야기를 자신의 현재 이야기처럼 읽게 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떠올려보게 된다. 뉘엘은 과거의 아버지가 아닌 현재의 아버지를 바라본다. 그리고 죽음을(주인공은 아버지의 죽음을, 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는 한 인간으로서 아버지와 함께 현재를 살아낸다. 뉘엘은 내면적 갈등을 겪으면서도 아버지의 요청에 부응하려고 애쓴다. 안락사는 아버지의 문제인 동시에 주인공 자신의 문제이다.
작가는 아버지의 안락사라는 묵직한 주제를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그려냈다. 아버지의 안락사를 앞두고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고통과 슬픔을 절제미로 구현하여 독자로 하여금 이 소설을 자신의 일처럼 느끼게 한다.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지만, 이 작품은 그 제재가 부모의 죽음이라는 측면에서 독자와의 공감대가 증폭되며, 안락사라는 소재의 측면에서 사회적 문제로 범주가 확장된다. 작가는 우리에게 죽음을 바라보는 하나의 태도를 제시한다. 이 소설은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언젠가 죽음을 맞아야 할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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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시 살고 싶어
클레어 메수드 | 베가북스 | 2014-07-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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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시 살고 싶어
클레어 메수드 | 베가북스 | 2014-07-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그러니까, 넌 시레나와 사랑에 빠져있고,
그녀의 남편과는 섹스를 하고 싶으며, 그녀의 아이는 훔치고 싶단 얘기군. 내가 제대로 이해한 거지?”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 및 이달의 책 뉴욕 타임즈 소설분야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즈 위클리 베스트셀러 조용한 여자. 참을성 있는 여자.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믿을 수 있는 여자.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띄지 않으며 어릴 때의 꿈을 세속의 의무 속에 묻어버릴 수 있는 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든 행복과 만족의 표면을 보여주기에 인색하지 않은, 아, 이 세상의 수많은 “위층 여자들.” 하지만 알고 있는가, 그들의 가슴에 위태로운 불씨로 살아남은 그 꿈과 열망을, 어느 한 순간 제대로 건드려주기만 하면 무시무시한 분노로 폭발하고 말 영혼의 휴화산을? 마흔 둘. 짝도 없고 아이도 없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반듯한 생활의 표본. 숨죽인 “위층 여자”이자, 착실한 초등학교 선생님인 미스 노라 엘드리지. 그녀 앞에 어느 날 불현듯 세 겹의 사랑이 찾아온다. 아이, 아이의 엄마, 그녀의 남편. 이 소설은 현실의 아련한 그림자일까, 아니면 노라의 불안한 심령의 프리즘을 통해 왜곡되고 비틀린 비전일까? 아니, 그것도 아니면, 이 모든 사랑과 욕망과 분노는 그녀의 과도한 상상력이 꾸며낸 허구일까? 이러한 의문들은 이 작품의 풍부한 문학적 암시와 더불어, 우리가 흔히 만나는 수많은 심리 스릴러에 안타깝게도 결여되어 있는 놀라운 창의의 깊이를 부여한다. 촘촘한 자기반영의 스타일에다 의도적인 상업적 플롯이 더해져서 〈다시 살고 싶어〉는 흥미진진하고도 프랑켄슈타인과도 같은 기이한 소설로 우리를 만난다. “날 완벽하게 사랑해줘, 그게 아니면 나한테서 이 빌어먹을 걸 가져가라고!”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 및 이달의 책 뉴욕 타임즈 소설분야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즈 위클리 베스트셀러 보스톤 글러브 2위 멧카프 어워드 수상 스트로스 리빙 어워드 수상 세계 10개국 번역 출간 “그러니까, 넌 시레나와 사랑에 빠져있고, 그녀의 남편과는 섹스를 하고 싶으며, 그녀의 아이는 훔치고 싶단 얘기군. 내가 제대로 이해한 거지?” 마흔둘. 짝도 없고 아이도 없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반듯한 생활의 표본. 숨죽인 “위층 여자”이자, 착실한 초등학교 선생님인 미스 노라 엘드리지. 그녀 앞에 어느 날 불현듯 세 겹의 사랑이 찾아온다. 하나도 아니고, 세 겹의 사랑이. 모든 것은 한 소년, 노라가 가르치는 학급의 전학생 레자로부터 시작된다. 크고 깊은 회색 눈동자, 올리브색 피부, 단정한 옷차림과 사려 깊은 성품. 노라는 그녀가 그리던 가장 ‘이상적이 아이’ 레자에게 점차 빠져들고, 마치 자신의 아이인 것 같은 착각 속을 헤맨다. 그 후 노라는 설치 예술가인 레자의 어머니 시레나를 만나게 되고, 시레나에게 자신이 꿈꿨던 ‘이상적인 자아’를 투영하며 열렬한 숭배와 함께 뜨거운 사랑에 빠져든다. 그것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레바논 출신의 지성인이자 시레나의 남편인 스칸다르를 만나는 순간, 노라는 자신의 눈앞에 선 너무도 ‘이상적인 남자’에게 뜨거운 욕망을 느낀다. 한 가족을, 그것도 각기 다른 세 사람과 열렬한 사랑에 빠져버린 이 여자. 그런데… 그녀는 왜 이토록 분노하고 있는 걸까? 다시… 살 수 있을까? 누군가의 것이 아닌, 당신의 이야기 샤히드 가족과의 만남을 통해 노라는 지금껏 얌전히 접어 두었던 그녀의 꿈과 욕망을 다시 꺼내볼 희망과 의지를 얻는다. 세레나와 함께 작업실을 얻어 그녀가 꿈꾸던 예술작품을 만들고, 바쁜 부부를 대신해 레자를 돌보며, 스칸다르와의 달콤한 산책을 즐기는 그녀의 삶은 구름 위를 밟는 듯 부푼 행복으로 가득하다. ‘그래, 어쩌면 다시 살 수 있을지 몰라!’ 그녀의 바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노라, 살아야 해요. 당신의 허기진 마음을 채워요. 당신 주위에도 그걸 충족시켜줄 것들은 많아요. 알죠?” 화려하고 특별한 인생을 꿈꾸지 않았던 사람이 누가 있을까. 착한 딸이 되기 위해, 성실한 가장이 되기 위해, 사회의 한 일원이 되기 위해 영혼의 가장자리로 밀려나 버린 사랑, 욕망, 그리고 꿈. 이 소설은 끊임없이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 정말 살아 있나요?”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시 살고 싶어 The Woman Upstairs』한국 출간 『다시 살고 싶어 The Woman Upstairs』는 출간과 함께 아마존닷컴의 이달의 책,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즈 위클리 베스트셀러 등에 선정될 정도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책이다. 이미 10개국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호주ABC, 캐나다 CBC 방송에 책 소개 및 토론 내용이 방영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전문학과 대중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풍부한 암시와 탄탄하고도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 그리고 정교한 감정처리는 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사랑을 갈구하는 한 여자의 분노. 다시 한 번 심장이 두근거리는 흥분과 감격을 느끼기 원하는, 생생히 살아있음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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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이윤섭 | 온새미로 | 2016-01-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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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이윤섭 | 온새미로 | 2016-01-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다이아몬드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이미지로 떠오른다. 호사스러움의 상징, ‘영원한 사랑’의 징표, 인간을 탐욕에 물들여 파멸시키는 몹쓸 보석 등이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부를 축적한 유럽의 왕실, 귀족, 대상인들에 얽힌 여러 다이아몬드 이야기가 이러한 이미지를 주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계급투쟁이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라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야말로 역사 전개의 근본 원동력이다. 인간의 욕망을 잘 드러내는 다이아몬드는 인간의 역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다이아몬드는 본래 인도와 중동, 유럽 등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만 보석으로 인정받았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세계적인 보석이 되었다. 이는 19세기 후반 남아프리카에서 대형 다이아몬드 광산이 개발되어 산출량이 늘어나고 이를 판매하기 위해 독점기업 드 비어스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는 복잡다단한 인간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다이아몬드가 역사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이모저모를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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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케토리 이야기
민병훈 | 어문학사 | 2015-08-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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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케토리 이야기
민병훈 | 어문학사 | 2015-08-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100년의 세월을 살아남은,
‘가구야 공주 이야기’ 원작
한 노인이 우연히 빛나는 대나무 속에서 아주 작은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손바닥에 올려 집으로 가져온다. 그런데 노인이 아이를 발견하고 나서부터 대나무를 벨 때마다 대나무 마디 사이에 황금이 들어 있는 일이 거듭되었다. 이렇게 해서 노인은 점점 유복해졌다.
무척 사랑스러운 아이는 쑥쑥 자라나 3개월 말에 성인식을 치르기에 적당한 아가씨로 성장한다. ‘가구야’라고 이름 지어진 그녀의 미모는 널리 소문으로 퍼져, 장안의 내로라하는 귀공자 5명이 청혼을 해오고, 왕까지 가구야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지만, 가구야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데…….
출판사 서평
1,100년을 살아남은 이야기
헤이안 시대 이후 산문 형식의 문학 작품을 모노가타리라 하는데, 이 모노가타리 중에서도 1,100년의 세월을 살아온 이야기가 있다. 그게 바로 『다케토리 이야기』다. 『다케토리 이야기』는 영화사에 남는 대작 「ET」의 모티브이기도 하면서 여러 변형을 통해 현대 이야기에 많이 녹아들고 있다. 일본 소설 독자라면, 일본 소설의 아버지 『다케토리 이야기』를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민병훈 교수의 번역서 『다케토리 이야기』는 번역한 내용과 원서를 함께 넣어 원서를 대조해가면서 볼 수 있어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좋게 구성하였고 『다케토리 이야기』의 주제와 관련된 자료와 논문을 함께 넣었다.
다케토리 이야기 줄거리
아주 먼 옛날 대나무를 베어 생활하는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어느 날 뿌리가 빛나는 대나무 한 그루를 발견한다. 그 나무에는 손바닥에 올릴 만큼 작은 귀여운 여자아이가 들어 있었다. 노인은 여자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가구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노인이 가구야를 발견하고 나서부터 대나무를 벨 때마다 대나무 마디와 마디 사이에 황금이 들어있는 일이 자주 있었다. 이렇게 노인은 점점 유복해지고 가구야는 3개월이 지나 성인식을 치를 만큼 어여쁜 아가씨로 성장한다.
가구야가 금세 성장하자 가구야는 모든 남성이 탐낼 만큼 아름다워진다. 많은 남성이 가구야를 보러 오지만, 가구야는 그들에게 관심도 없다. 그중 5명의 귀공자가 가구야에게 구혼을 하는데, 가구야는 거절하기 위해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과제를 내준다. 그러면서 다섯 귀공자들은 좌충우돌 거짓말을 해대며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지만, 끝내 스스로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줄 뿐 소득이 없다. 여기서 풍자의 묘미가 드러난다.
이제는 가구야 히메의 외모가 무척 아름다워 왕까지도 사모하지만, 이 마저도 성사되지 않고 이전에는 몰랐던 가구야 희메의 비밀이 드러난다.
일본 고전 중의 고전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 구조가 변형되어 소설로, 영화로 탄생되기도 한다. 그래서 문학하는 사람은 흔히 고전에 익숙해지려 노력하기도 한다. 그만큼 문학의 이야기 구조는 고전을 닮았기 때문일 거다. 일본 문학이 이제는 한국 서점 한켠에 한 분야로 인식될 만한 수준이 되었다. 대중에게 인기 있는 건 물론이고 문학 창작자들도 일본 문학에 관심이 높다. 그러나 현대에 나온 문학을 즐기기 이전에 그 문학의 뿌리를 찾아본다면 현대 일본 문학 읽기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일본 문학 읽기 즐거움의 뿌리에는 일본 소설의 원조 『다케토리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이 일본 문학을 사랑하고 공부하는 독자들의 문학 읽기 눈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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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단 한 번만이라도 멋지게 사랑하라
용혜원 | 나무생각 | 2016-02-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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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단 한 번만이라도 멋지게 사랑하라
용혜원 | 나무생각 | 2016-02-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는 삶에 대한 시인의 쓸쓸한 관조가 돋보인다. 1부 ‘기다림, 길 없는 길을 만들다’에서는 삶에 대한 시인의 솔직하면서도 오랜 애정이 잘 드러난다. 2부 ‘몽상에 사로잡힌 저녁’에서는 싸늘하고 낯선 세상에 대면한 시인의 고민이 드러나고, 3부 ‘허공에 맴도는 외마디’에서는 시인 스스로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다시금 찾아주고 싶은 위로와 희망이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4부 ‘바람도 빈 가지에 머물지 못하고’에서는 나이 듦에 대한, 인생의 허망함에 대한 쓸쓸함이 다소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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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달의 행로
권비영 | 북오션 | 2016-10-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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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달의 행로
권비영 | 북오션 | 2016-10-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문학의 죽음을 말하는 요즘 《덕혜옹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고, 영화화된 작가가
소설집을 내놓았다. 소설집에서 작가는 단편미학의 정점에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가가 11년 만에 내놓는 중·단편 소설집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의 피란만장한 삶의 되살린 장편소설 〈덕혜옹주〉는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종종 소설을 픽션 즉 허구라 치부하지만, 소설에서의 드라마틱한 인생은 잊혀진 역사적 인물을 현실 속에 불러 독자들에게 새롭게 조명시켜 살려놓고는 한다.
소설의 대중적 호응에 힘입어 영화화가 결정되어 〈덕혜옹주〉가 8월 3일 개봉된다.
한국영화 〈부산행〉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흥행의 쌍끌이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고 한다.
특히 주연인 손예진의 연기가 이목을 끌고 있어 개봉 전에 화제성을 몰고 왔다.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 저자는 불쑥 11년 만에 창작집을 내놓은 이유는 뭘까?
아마 갈증이 아니었을까?
연극배우들이 대중적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흥행에 성공해도 연극무대에 서는 심정과 같다고 할까?
대중적 인지도와 상업적 소설의 성공이 작가에게 성공을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소설이 허구의 문학이지만 인생의 궁극에 질문의 화살을 겨눈다.
인생의 정답은, 만남의 의미는, 사랑의 질곡은, 파란만장한 삶은 왜 초라한 결실이어도 왜 위대한지 소설만이 독자들에게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단편 소설은 문학의 정수이자 본질일지도 모른다.
장편소설이 인생의 축소판으로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인생의 파노라마를 그린다면
중·단편은 인생의 단면을 통해 삶의 진실과 거짓에 대해 묻곤 한다.
삶의 궁극의 본질, 저자는 이 5편의 소설에서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한다.
삶의 본질을 타자와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다
“타인을 읽어내는 일이 곧 나를 읽어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곧 인생을 읽어내는 것이며 인간을 읽어내는 일이며 인간의 역사를 쌓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삶이 무엇인지 점점 모르겠다. 희망이라거나 혹은 절망이라거나 하는 따위의 감정도 사치다 싶을 만큼 삶의 골짜기는 깊다. 고독하고 눅눅한 생에 때로는 햇살 날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유한한 생에 대한 연민 때문일까? 〈저자의 말 중에서〉
저자의 말처럼 5편의 창작집을 통해 저자는 인생의 궁극의 본질을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탐색한다.
‘산동네 그 집에 있었던 일’에서 부부 사이 그리고 주인공 딸과 부모와의 관계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와 ‘소녀에게’에서 엄마와 딸
‘달의 행로’에서 자매 관계
‘그녀의 초상’에서 부부 사이까지
저자는 5편의 중·단편을 통해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어그러진 인간관계에서 서로는 절망을 보면서 희망을 키워간다. 그 절망은 엄마일 수도 아빠일 수도 언니일 수도. 있다.
우리는 어차피 누구나 다 고민을 짊어지고 산다.
저자의 현실에서 본뜬 허구 속 현실은 때론 독자에게 공감과 희망의 울림을 줄 수도 있다.
그 관계에 대한 모색이야말로 거울처럼 나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일이라고.. 그러기에 5편의 중·단편에서 장편에서 볼 수 없는 많은 관계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는 인간관계를 푸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장편소설만 득세하는 요즘 잘 짜여진 단편은 쉽게 정답을 얻지 못하지만 정답 퍼즐에 다가가는 느림의 진전이 속도를 강요하는 시대의 흐름에 작은 반전의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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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 엘리 | 2016-1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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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 엘리 | 2016-1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소설집은 진정 경이롭다… 나는 사람의 정신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일 년에 최소 52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당신이 만약 1권밖에 읽을 시간이 없다면, 주저 없이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기 바란다.”
주노 디아스(퓰리처상 수상작가, MIT 문예창작과 교수)
머리를 쓰는데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렇게 가슴 벅찬 SF라니!
최고의 과학소설 작가, 테드 창 작품 영화화!
〈시카리오〉 드니 빌뇌브 감독, 11월 개봉작 SF 〈컨택트〉 원작!
전혀 다른 차원의 소재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전개로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한 엄청난 소설!
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출간됐다.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스터전상, 캠벨상, 아시모프상, 세이운상, 라츠비츠상을 모두 석권한 이 책은 과학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상상력과 소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철학적 사유를 선사하는 특별한 책이다. 통찰력 있는 주제를 우아하고 적격한 문체로 풀어나가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SF 소재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서가에 반드시 꽂혀 있어야 하는 작품이다. 아이디어를 압축해 중ㆍ단편으로 내놓은 결과물은 그 밀도가 기가 막힐 지경이다. 기막힌 상상력을 품고 있으면서도 읽고 나면 엄청난 감동이 밀려오는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작품은 전 세계 15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7년 초, 그의 두 번째 작품집이 〈엘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두 번째 작품집에는 미발표 신작 단편을 포함한 일곱 편의 작품이 실린다.
★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수상 내역 ★
「바빌론의 탑」-네뷸러상 수상
「이해」- 〈아시모프〉 독자상 수상
「영으로 나누면」-로커스상 후보
「네 인생의 이야기」- 네뷸러상, 스터전상, 세이운상 수상
「일흔두 글자」- 사이드와이즈상 수상
「인류 과학의 진화」-세계적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
「지옥은 신의 부재」-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세이운상 수상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휴고상 후보에 올랐으나 거절
삶을 그리는 SF
아, 세상을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죽음을 모티프로 한 SF가 있다면 당연히 SF다운 방법으로 ‘삶’을 그리는 작품도 있다. 동시대 최고의 단편 SF 작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그 최고의 성공 예라 할 것이다. 그중 언어학자를 주인공으로 세워 외계 지성과의 조우를 통해 인류가 맞이하는 인식의 변화를 그린 「네 인생의 이야기」가 〈시카리오〉 등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컨택트〉로 만들어져 11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컨택트〉는 지난 10월 7일 열린 부산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작품집 속의 또 다른 단편인 「이해」 역시 폭스사에 의해 영화화가 결정되었다. 한 작품집 속의 두 작품이 영화화되는 것이다. 「이해」는 뇌신경 재생치료로 인해 지능이 고도로 향상된 두 인간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네 인생의 이야기」는 화자인 ‘나’가 자기의 (실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딸을 향해 ‘네 인생의 이야기’를 말한다는 신기한 스타일을 취한다. ‘나’는 어떻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딸의 인생을 말할 수 있게 된 것일까. 거기에 이 SF 단편을 움직이는 엔진이 숨어 있다. 화자인 여성은 언어학자이다. 어느 날 지구 밖 궤도에 비행물체가 나타나고 지구에는 외계 생명체들이 찾아온다. 언어학자인 루이즈 뱅크스는 물리학자인 게리 도널리와 팀을 이루어 ‘헵타포드(일곱 개의 다리)’라 불리는 그들과의 의사소통 프로젝트에 합류해 그들의 이질적인 언어를 연구하게 된다. 복잡한 그래픽 디자인을 모아놓은 것 같은 그들의 문자에는 시작도 끝도 없다. 순서대로 읽는 문자라기보다는 오히려 그림이나 댄스에 가깝다. 그리고 인간의 인식이 원인과 결과라는 시간적인 순서에 얽매어 있는 데 반해 헵타포드는 그 모든 것을 동시에 인식한다. 그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언어학자의 루이즈의 인식 방식 역시 점차 변화하게 된다. 작가는 그 변화를 ‘너(딸)’에 대한 이야기라는 형태로 인생과 이어지게 만듦으로써 SF에 익숙지 않은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단숨에 사로잡는다. 사유 체계가 다른 존재와 소통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시간을 인과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동시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깊이 생각하고 공들여 파악한 과학적 개념을 통해
인간의 삶의 조건을 해석하는 철학적인 이야기들
정교한 기교와 미묘한 감정을 결합함으로써 독자들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소설들이 있다. 최고의 과학소설이자 훌륭한 소설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그렇다. 평평한 지구와 저 위의 하늘을 연결하는 치솟은 바빌론의 탑(「바빌론의 탑」)에서부터 천사들의 환영이 일상의 놀랍고도 끔찍한 일부가 되는 세계(「지옥은 신의 부재」)까지, 육체적 아름다움의 매력을 제거하는 신경회로 조작(「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에서부터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도전하는 외계 생명체의 언어(「네 인생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테드 창의 정교하게 상상된 판타지아는 우리를 초대하여 우주 안에서의 인간의 위치에 대해 의문하게 만든다.
테드 창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우선은, 당연시되는 것에 의문을 품고 지적인 사고실험을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사고실험의 엔진은 ‘만약’이라는 의문이다.
-만약 성서 속의 그 탑을 쌓아올려 실제로 ‘하늘의 천장’에 닿는다면 어떻게 될까? _「바빌론의 탑」
-만약 인간의 지능이 인공적으로 계속 강화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원하게 될까? _「이해」
-만약 외계의 생명체가 지구를 방문하고 지구의 언어학자가 그들의 언어를 배우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_「네 인생의 이야기」
-만약 한 수학자가 수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증명을 도출해내게 된다면? _「영으로 나누면」
-만약 일흔두 글자만으로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면? _「일흔두 글자」
-만약 인류과학자들의 지성이 인류의 과학 발전을 따라갈 수 없게 된다면? _「인류 과학의 진화」
-만약 전능한 신과 그의 천사들이 정기적으로 지구를 방문하여, 사람들에게 축복과 고난과 응징을 배분한다면? _「지옥은 신의 부재」
-만약 외모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느끼는 뇌의 기능을 임의로 차단할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_「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
한편, 테드 창은 〈캘리포니아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가끔씩 제 작품을 읽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당신 소설이 정말 SF가 맞나요?’” 이것은 테드 창에게 좋은 소설의 핵심 요건, 즉 아름답게 표현된 인간의 이야기를 구사하는 능력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의 소설에 있어 과학은 캐릭터들이 대면해야 하는 깊은 주제들에 대한 표현수단일지도 모른다. 테드 창을 읽는다는 것은 당연시되는 것에 의문을 품고 지적인 사고실험을 하는 것과 같지만, 테드 창의 소설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인간의 ‘감정’이 그 지적 운동에 수반된다는 사실이다. 천상의 시작점으로 이어지는 탑을 건설하는 고대 바빌로니아인에 대한 이야기(「바빌론의 탑」)이건, 언어학자인 한 여성에게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외계인의 언어에 대한 이야기(「네 인생의 이야기」)이건,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대량 생산된 골렘에 대한 이야기(「일흔두 글자」)이건, 수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게 된 수학자의 이야기(「영으로 나누면」)이건, 인류의 과학 발전을 따라갈 수 없게 된 인류과학자들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건(인류 과학의 진화」) 그의 이야기들은 지적으로 도전적이고 대담할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감동적인 여운을 남긴다. 테드 창처럼 단시간 내에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둔 작가를 찾아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모든 떠들썩한 상찬이 과장인 것만은 아니다.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와 주목할 만한 구성적 순간으로 가득한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차원의 소재와 전혀 다른 차원의 서사를 원하는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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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도깨비 1: 쓸쓸하고 찬란하神
김은숙, 김수연 | RHK | 2017-0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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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도깨비 1: 쓸쓸하고 찬란하神
김은숙, 김수연 | RHK | 2017-0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6~2017 화제의 드라마
〈도깨비〉 소설 출간!
운명과 저주 그 어디쯤에서 만난
도깨비와 어린 인간 신부
소설로만 만날 수 있는 애틋하고 섬세한 이야기
가슴 설레는 스토리, 예상치 못한 전개, 감동적이고 따뜻한 메시지, 마음에 스며드는 대사들로 매 방송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tvN 드라마 〈도깨비〉가 소설로 출간되었다. 〈도깨비〉는 도깨비의 탄생부터 그 탄생의 배경, 이와 관련된 전생과 현생,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 등 여러 인물들을 감싼 촘촘하고 매력적인 서사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또한 인연과 운명, 삶과 죽음, 의지와 선택이라는 여러 겹의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소설 《도깨비》는 김은숙 원작 드라마 〈도깨비〉를 소설로 각색, 전 2권으로 구성되었다. 소설에는 드라마 이면에 자리한 등장인물들의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대사와 생생한 캐릭터 묘사에 섬세한 감정의 결이 더해졌다. 이런 입체적인 스토리는 읽는 즐거움과 드라마와는 또 다른 감동과 설렘을 선사할 것이다.
그 아이의 미소 한 번에 모든 생이 아득해지는 듯하였다
‘그래, 다음에… 오늘은 너랑 웃고. 하루만 더…’
그는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죽었다. 강한 의지와 염원이 신에게 닿아 심장에 검이 꽂힌 채 불멸의 존재가 된 김신. 그러나 그에게 불멸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기나긴 벌이었다. 신이 내려준 힌트는 단 하나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검을 뽑아 그의 불멸을 끝나게 해줄 것’이라는 낭만적 저주….
도깨비 신부만을 기다리며 고요히 살아가던 어느 오후, 939년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한 소녀 앞에 강제 소환되는가 하면, 저승사자가 세입자로 들어온 것.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와의 기묘한 동거, 묻지도 않았는데 도깨비 신부라 자처하는 소녀 은탁이 그의 삶에 끼어들면서 그의 매일매일이 다시금 새로워지는데.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등장하는 아이, 아프고 힘들 때도 환히 웃어버리는 아이의 미소가 메밀꽃 같아 김신은 자꾸 은탁을 찾는다. 도깨비 신부에 얽힌 낭만적 저주는 꿈에도 모른 채 김신과 위태로운 사랑에 빠져버린 은탁. 그리고 그런 은탁을 밀어내면서도 자꾸 끌리는 김신. 첫눈, 첫키스 그리고 첫사랑… 은탁과의 행복한 기억이 늘어갈수록 김신은 신탁을 이루는 것을 주저한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이들의 오랜 인연의 실체가 더욱 또렷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미 예정된 사랑, 강력한 운명의 틀 안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있는 것일까?
김신과 은탁의 마음이 써내려간
아련하고 찬란한 설렘의 기록들
다사다난하고 복잡미묘한 삶을 살아온 캐릭터들, 이들을 이끄는 잘 짜인 스토리라인. 이 드라마가 소설로 쓰여진 것은 필연이었다. 소설 《도깨비》는 은탁과 김신 등 인물 각각의 스토리와 감정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하여, 드라마와는 또 다른 결의 색다른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운명과 인연, 삶과 선택에 관한 아련하고도 낭만적인 이야기 속으로 다시 한 번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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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도깨비 2: 쓸쓸하고 찬란하神
김은숙, 김수연 | RHK | 2017-02-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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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도깨비 2: 쓸쓸하고 찬란하神
김은숙, 김수연 | RHK | 2017-02-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6~2017 화제의 드라마
〈도깨비〉 소설 출간!
운명과 저주 그 어디쯤에서 만난
도깨비와 어린 인간 신부
소설로만 만날 수 있는 애틋하고 섬세한 이야기
가슴 설레는 스토리, 예상치 못한 전개, 감동적이고 따뜻한 메시지, 마음에 스며드는 대사들로 매 방송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tvN 드라마 〈도깨비〉가 소설로 출간되었다. 〈도깨비〉는 도깨비의 탄생부터 그 탄생의 배경, 이와 관련된 전생과 현생,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 등 여러 인물들을 감싼 촘촘하고 매력적인 서사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또한 인연과 운명, 삶과 죽음, 의지와 선택이라는 여러 겹의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소설 《도깨비》는 김은숙 원작 드라마 〈도깨비〉를 소설로 각색, 전 2권으로 구성되었다. 소설에는 드라마 이면에 자리한 등장인물들의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대사와 생생한 캐릭터 묘사에 섬세한 감정의 결이 더해졌다. 이런 입체적인 스토리는 읽는 즐거움과 드라마와는 또 다른 감동과 설렘을 선사할 것이다.
그 아이의 미소 한 번에 모든 생이 아득해지는 듯하였다
‘그래, 다음에… 오늘은 너랑 웃고. 하루만 더…’
그는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죽었다. 강한 의지와 염원이 신에게 닿아 심장에 검이 꽂힌 채 불멸의 존재가 된 김신. 그러나 그에게 불멸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기나긴 벌이었다. 신이 내려준 힌트는 단 하나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검을 뽑아 그의 불멸을 끝나게 해줄 것’이라는 낭만적 저주….
도깨비 신부만을 기다리며 고요히 살아가던 어느 오후, 939년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한 소녀 앞에 강제 소환되는가 하면, 저승사자가 세입자로 들어온 것.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와의 기묘한 동거, 묻지도 않았는데 도깨비 신부라 자처하는 소녀 은탁이 그의 삶에 끼어들면서 그의 매일매일이 다시금 새로워지는데.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등장하는 아이, 아프고 힘들 때도 환히 웃어버리는 아이의 미소가 메밀꽃 같아 김신은 자꾸 은탁을 찾는다. 도깨비 신부에 얽힌 낭만적 저주는 꿈에도 모른 채 김신과 위태로운 사랑에 빠져버린 은탁. 그리고 그런 은탁을 밀어내면서도 자꾸 끌리는 김신. 첫눈, 첫키스 그리고 첫사랑… 은탁과의 행복한 기억이 늘어갈수록 김신은 신탁을 이루는 것을 주저한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이들의 오랜 인연의 실체가 더욱 또렷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미 예정된 사랑, 강력한 운명의 틀 안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있는 것일까?
김신과 은탁의 마음이 써내려간
아련하고 찬란한 설렘의 기록들
다사다난하고 복잡미묘한 삶을 살아온 캐릭터들, 이들을 이끄는 잘 짜인 스토리라인. 이 드라마가 소설로 쓰여진 것은 필연이었다. 소설 《도깨비》는 은탁과 김신 등 인물 각각의 스토리와 감정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하여, 드라마와는 또 다른 결의 색다른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운명과 인연, 삶과 선택에 관한 아련하고도 낭만적인 이야기 속으로 다시 한 번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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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독서는 권력이다
박주선 | 청어 | 2017-04-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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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위대한 사람은 엄청난 독서가였다
이제는 당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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