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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짱아오2
양쯔쥔 | 황소자리 | 2017-08-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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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짱아오2
양쯔쥔 | 황소자리 | 2017-08-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중국, 대만 문학 베스트셀러 1위!
일본 애니메이션 [초원의 왕 도제] 원작소설!!
시나닷컴 최우수 소설상, 중국작가협회 최우수 청소년 추천소설, 풍운리스트 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상
소설 《짱아오》는 원시의 황량함이 살아숨쉬는 티베트 초원과 설산을 무대로 하여 유럽 명견들의 조상이자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짱아오가 주인공이 되어 써내려가는 장대하고 신비한 대서사이다. 수천 년 티베트 전통과 격동의 중국 현대사, 황야의 야성과 설산의 신성, 짱아오의 영웅성과 야수의 악마성이 서로 만나 반목하고 스며들면서 빚어내는 이국적 이야기는 무아지경의 재미와 감동으로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1949년 초여름. 대추색 말을 탄 한 남자가 티베트 칭궈아마 초원에 들어섰다. 소설 속 화자이자 작가의 아버지인 신문기자였다. 그가 티베트 목초지의 주재기자로 발령받아 칭궈아마 서부 초원에 첫 발을 딛던 날 오후, 이웃 마을 아이 일곱 명이 그를 따라 이곳에 들어왔다. 그리고 깡르썬거라 불리는 황금색 사자머리 짱아오 한 마리도 아이들과 함께 금단의 구역을 침범해버렸다. 수년 전 초원을 피로 물들였던 ‘짱아오 전쟁’ 이후 위태로운 평화를 유지하던 시제구 초원은 원수마을 샹아마의 아이들과 개가 들어서면서 한순간 격랑에 휩쓸린다.
저자는 특유의 간결하고 호쾌한 문장으로 자연과 신성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뭇 생명의 애틋한 일상부터 태곳적 맹수의 야성과 인간사회의 지고한 품격을 한 몸에 지니고 살아가는 짱아오의 슬픈 역사, 티베트 초원과 짱아오의 모든 것을 파괴한 문화혁명의 야만성에 이르기까지, 이 땅을 휩쓸고 간 크고작은 사건들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이를 통해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며 영원히 간직해야 할 삶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지를 뼈아프게 묻는다.
중국 최고 권위의 당대문학상 수상자인 양쯔쥔이 아버지에 대한 가없는 존경, 티베트인과 짱아오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담아 써낸 이 소설은 21세기 초 중국 문학에 만연해 있던 밋밋함과 지루함을 단번에 해소시켰다는 평을 들으며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대만과 홍콩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또 이 소설이 여러 나라로 소개되고 영화와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양쯔쥔은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거듭났다.
“21세기 중국문학이 올린 의외의 쾌거, 이 소설은 그 자체로 거대한 설산이다.”
양쯔쥔의 장편소설 《짱아오藏獒》가 돌풍을 일으키며 밀리언셀러로 올라섰을 때, 중국 주류 평론가와 언론은 다소 당혹스런 어조로 이렇게 평했다. 그만큼 이 소설은 21세기 중국문화 판도에서 홀로 떨어져나온 별종이자 특별한 현상이었다. 리얼리즘적 정치 회고와 현실 묘사에 골몰하던 중국 문단은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신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수시로 허물며 휘몰아치듯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이 소설의 등장에 발칵 뒤집어졌고, 이후 불붙은 짱아오와 인간성 논쟁을 따라잡느라 분주했다.
소설 《짱아오》는 티베트 초원과 설산을 무대로 하여 유럽 명견들의 조상이자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짱아오가 주인공이 되어 써내려가는 장대하고 신비한 대서사이다. 수천 년 티베트 전통과 격동의 중국 현대사, 황야의 야성과 설산의 신성, 짱아오의 영웅성과 야수의 악마성이 서로 만나 반목하고 스며들면서 빚어내는 이국적 이야기는 무아지경의 재미와 감동으로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초원을 원한으로 물들인 ‘짱아오 전쟁’
1949년 초여름. 대추색 말을 탄 한 남자가 티베트 칭궈아마 초원에 들어섰다. 소설 속 화자이자 작가의 아버지인 신문기자였다. 그가 티베트 목초지의 주재기자로 발령받아 칭궈아마 서부 초원에 첫 발을 딛던 날 오후, 이웃 마을 아이 일곱 명이 그를 따라 이곳에 들어왔다. 그리고 깡르썬거라 불리는 황금색 사자머리 짱아오 한 마리도 아이들과 함께 금단의 구역을 침범해버렸다.
사위는 햇살에 금빛으로 물든 초원은 아버지의 눈에 신비롭고 평화로웠다. 몇 해 전 초원을 피로 물들인 ‘짱아오 전쟁’에 관해 그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으니까.
민국 27년(1938년) 중국 국민당 정부의 주도 아래 일어난 이 비극적 사건 이후, 수천년 동안 견고하게 유지되던 초원의 평화는 박살나버렸다. 각 부락 남자들과 짱아오 수백 마리가 참가했던 ‘짱아오 전쟁’은 초원의 유목민들에게 영웅의 찬가인 동시에 생사를 건 비가였다.
티베트 전설 속의 맹수이자 칭기즈칸과 함께 유럽 정벌에 나섰던 맹견부대의 후손, 초원의 모든 야수들을 제패한 왕자이며 유목민의 충직한 벗인 히말라야 짱아오들이 이 전투에서 숱하게 죽어나갔다. 해묵은 경계선 갈등이 잔인한 칼부림으로 비화된 이 사건 이후 샹아마 초원과 시제구 초원은 사람과 개, 나무와 풀뿌리 한 줄기까지 원한으로 물든 상태였다.
그런데 낯선 한인의 뒤를 따라 원수 마을 샹아마 아이들이 시제구 초원에 나타났다. 범상치 않은 황금색 사자머리 수짱아오 한 마리까지 대동하고서. ‘티베트 해방’을 기치로 주둔한 중국 공산당의 주도 아래 살얼음판 같은 긴장을 유지하던 초원은 한순간 격랑에 휩싸였다.
당장 죽음으로 응징 당할 처지에 놓인 것은 사자머리 짱아오 깡르썬거였다. 그날, 시제구 영지견 무리의 분노에 찬 공격을 영웅적으로 막아내던 깡르썬거는 걸레처럼 너덜거리는 피투성이가 되어 풀밭에 쓰러졌다. 그리고 첫 눈에 자신을 사로잡았던 깡르썬거를 보호하기 위해 나섰던 아버지마저 위기에 처한다.
한편 티베트 불교사원인 시제구사의 노 라마승 둔까는 심상치 않은 꿈에서 깨어난다. 전생에 설산 수도승들의 수호신이던 설산사자의 환생이라고 말하는 황금색 수짱아오 한 마리가 나타나 다급하게 구호를 요청하는 목소리였다. 둔까는 주지 스님 단쩡활불의 허락 아래 마구간에서 정신을 잃은 채 널브러져 있는 깡르썬거와 한인 남자 한 명을 사원으로 옮겨왔다. 하지만 이로 인해 칭궈아마 초원에는 가까스로 봉합해놓았던 원한의 불길이 다시 터지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란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개에게 인간성을 묻다
원시의 황량함이 살아 숨쉬는 초원과 설산을 무대로 개와 인간이 펼쳐내는 장렬한 이야기는 시종일관 숨 막히는 긴장감과 슬픔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태곳적 맹수의 야성과 인간사회의 지고한 품격을 한 몸에 지니고 살아가는 짱아오들,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내뿜는 티베트의 신화와 전설, 자연에 순응하며 훼손되지 않은 선량함을 간직한 유목민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해괴하고 외설적인 풍경으로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기적 욕망까지…….
저자는 특유의 간결하고 호쾌한 문장으로 자연과 신성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뭇 생명의 애틋한 일상부터 티베트 초원과 짱아오의 모든 것을 파괴한 문화혁명의 야만성에 이르기까지, 이 땅을 휩쓸고 간 크고작은 사건들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이를 통해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며 영원히 간직해야 할 삶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지를 뼈아프게 묻는다.
21세기 중국 문학이 건진 최고의 수확!!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당대문학상 수상자이자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로 꼽히는 저자 양쯔쥔은 20여 년간 티베트 초원에서 기자이자 교육자로 일했던 아버지의 체험을 원재료로 삼아 이 소설을 썼다. 젊은 시절 6년간 칭짱고원 초원 지대에서 기자생활을 했던 양쯔쥔 역시 티베트의 문화에 깊이 빠져들었고, 눈감는 날까지 짱아오와 초원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아버지의 마음을 비로소 실감하게 되었다.
아버지에 대한 가없는 존경, 티베트인과 짱아오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담아 써낸 이 소설은 21세기 초 중국 문학에 만연해 있던 밋밋함과 지루함을 단번에 해소시켰다는 평을 들으며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대만과 홍콩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또 이 소설이 여러 나라로 소개되고 영화와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양쯔쥔은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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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칼과 혀
권정현 | 다산책방 | 2017-10-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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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칼과 혀
권정현 | 다산책방 | 2017-10-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한중일 세 나라가 ‘세상에 없는 요리’로 맞서다!
7년 만의 심사위원 만장일치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흩어진 독자들을 분명 다시 모을 수 있는 작품!”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칼과 혀』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혼불문학상은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되었고, 1회 『난설헌』, 2회『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 4회 『비밀 정원』, 5회 『나라 없는 나라』, 6회 『고요한 밤의 눈』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혼불문학상 수상작들은 “한국문학이 아직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삶의 영역”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한편 그것을 밀도 있게 포섭해내는 역량과 기량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2017년 제7회 혼불문학상의 열기는 뜨거웠다. 총 282편으로 전해보다 응모작이 다소 늘었고, “전통이라는 거대한 뿌리 속에서 오늘날을 읽어내고 동시에 과거의 역사를 오늘날까지 면면히 계승되어온 통치성의 구조 속에서 맥락화”하는 수준 높은 작품이 다수였다. 이 가운데 “최근의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서서히 실체가 밝혀지고 있는 만주국”을 배경으로 “한중일의 역사적 대립과 갈등을 넘어 세 나라 간의 공존가능성을 타진한, 그리고 그것을 높은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유례없는 극찬을 받은 『칼과 혀』가 심사위원 전원의 흔쾌한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수상자 권정현 작가는 2002년 충청일보와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16년 단편소설 「골목에 관한 어떤 오마주」로 제8회 현진건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중국인 요리사 첸과 관동군 사령관 모리, 조선 여인 길순, 세 사람의 시점으로 쓴 『칼과 혀』는 일제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내적으론 미의 본질, 나아가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수작이다.”(심사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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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코뿔소를 보여주마
조완선 | 다산책방 | 2017-04-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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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코뿔소를 보여주마
조완선 | 다산책방 | 2017-04-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충격적인 소재,
치밀한 구성과 경탄할 만한 흡인력
송곳 같은 문장으로 파고드는 그날의 진실!
“여기에 들어오는 자, 희망을 버려라.”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로 ‘교양 문화 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장르 문학과 본격 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받은 조완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출간 전부터 “경탄할 만한 흡인력” “놀라운 추리 기법” “생생한 리얼리티”라는 평을 받으며 영화화 판권 문의가 쇄도한 작품으로, 1986년 공안 정국 당시 일어난 ‘샛별회 사건’과 그로부터 26년 뒤인 2012년에 벌어지는 잔혹하고 엽기적인 복수극을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송곳 같은 문장으로 빚어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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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파리는 언제나 사랑
니콜라 바로 | 마시멜로 | 2017-09-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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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파리는 언제나 사랑
니콜라 바로 | 마시멜로 | 2017-09-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독일 ? 프랑스 베스트셀러 ★★★
전 유럽을 사랑에 빠뜨린 최고의 로맨틱 판타지
낭만적인 소원, 예기치 않은 만남, 필연적 끌림
‘그녀의 소원 카드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밝고 순수한 로잘리, 그녀는 파리의 선물 가게 ‘루나루나’의 주인이자 화가 지망생이다. 그녀의 특기는 손님들에게 예쁘고 독특한 소원 카드를 그려주는 것. 하지만 정작 자신의 소원엔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도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프랑스 최고의 아동문학 작가인 막스가 그의 동화《파란 호랑이》에 삽화를 그려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로잘리는 커다란 소동에 휘말린다.
미국에서 건너온 잘생긴 변호사 로버트. 그는 《파란 호랑이》가 다른 책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만남이 잦아질수록 로잘리는 빠른 속도로 로버트에게 빠져들지만, 동화에 숨겨진 비밀로 인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파리에 있는 그림처럼 예쁜 선물가게 여주인과 미국인 변호사가 의문의 원고를 둘러싸고 벌이는 너무나 귀엽고 희망적이며 사랑스러운 이야기.
비밀스런 동화 《파란 호랑이》,
책에 얽힌 이들의 마법 같은 끌림이 시작된다!
출간하는 작품마다 독일을 비롯한 전 유럽의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독자들을 매혹시키는 작가, 니콜라 바로. ‘기욤 뮈소를 뛰어넘는 차세대 작가’ ‘유럽을 사로잡은 최고의 로맨스’ ‘매혹적이고 감각적인 문체의 대가’ 등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도 다양하다. 매년 니콜라 바로의 작품을 기다리는 팬들이 수만 명이며,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그의 소설을 읽고 파리행 비행기 티켓을 끊는 독자도 상당수라고 하니, 유럽에서의 그의 인기를 실감할 만하다. 이러한 작가의 대표적인 로맨스 소설《파리는 언제나 사랑》이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출간됐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또 한 편의 로맨스 소설의 등장일까? 그렇지 않다. 이 소설은 분명 남녀가 첫눈에 반해 깊은 사랑에 빠져들기에 충분한 공간인 파리를 배경으로 하지만, 사랑은 단숨에 완성되지 않는다. 운명의 신비를 깨닫기까지 인물들이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으며, 그런 측면에서 이 소설의 주제는 ‘사랑’이지만 방법은 ‘미스터리’라고 할 만하다.
파리에서 작은 선물가게 ‘루나루나’를 운영하는 로잘리 로랑.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파랑, 그녀의 특기는 손님들에게 예쁘고 독특한 ‘소원 카드’를 직접 그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소원엔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 생일이 되면 그녀는 마음속 소원을 카드에 담아 에펠탑에 오르지만, 지금까지 소원이 이뤄진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신사가 가게에 찾아와 우연히 카드 진열대를 쓰러뜨리면서 그녀의 소원 카드도 작동하기 시작한다. 노신사는 유명한 동화작가 막스 마르셰. 그는 로잘라에게 자신의 새 동화인 《파란 호랑이》를 위해 삽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책을 만들어가면서 아주 좋은 친구가 되고, 동화책은 출간되자마자 유명한 아동문학상 후보에 오르면서 로잘리도 인정받는 그림작가가 된다.
그런데 얼마 후 뉴욕의 잘생긴 변호사 로버트 셔먼이 파리로 여행을 왔다가 로잘리의 선물가게 ‘루나루나’에 진열된 《파란 호랑이》를 발견한다. 그는 급히 가게로 들어서다 실수로 카드 진열대를 넘어뜨리고, 로잘리는 그것이 운명의 신호임을 믿는다. 하지만 로버트는 《파란 호랑이》가 다른 작품을 그대로 베꼈다며 소송을 걸겠다고 경고하는데…….
《파리는 언제나 사랑》은 로맨스 소설의 관습 속에 머물면서도, 그 관습을 뛰어넘는 참신한 설정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인물들은 전형적이며 않으며, 사건들은 신비하고 흥미롭다. 사랑을 쟁취하기까지 등장인물들이 풀어야 할 비밀들이 있으며, 그 사건들을 해결하고 마침내 비밀의 전모가 드러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들이 완성하고자 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그리고 그 사랑의 의미는 《파란 호랑이》의 주제와 절묘하게 이어지면서 이야기의 감동을 한층 배가시킨다.
진실한 사랑을 찾는 사람에게
파리는 언제나 굿 아이디어!
만약 파리로 여행을 떠난다면 한번쯤 꼭 들러 보고픈 로잘리의 선물가게, ‘루나루나’. 이 소설은 귀엽고 사랑스럽고 노골적인 파리 예찬으로 가득하다. 에펠탑, 드라공 거리, 불로뉴 숲 등 프랑스의 심장 ‘파리’에 있는 다양한 거리와 건축, 식당, 호텔 등에 대한 아름다운 배경 묘사는 파리를 가본 이들이나 가보지 않은 이들이나 파리에 대한 동경을 품기에 충분하도록 만든다.
“파리는 언제나 굿 아이디어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사랑에 빠져 있거나 사랑을 잃었거나 상관없이 파리는 오히려 더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사는 로버트의 엄마가 어린 아들에게 입버릇처럼 늘 하던 얘기다. 마법 같은 파리의 하늘은 아름다운 소원과 사랑 그리고 희망으로 충만하며, 그 낭만적인 세상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새로워질 수 있다. 이 소설을 펼쳐든 당신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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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
조지 오웰 | 세시 | 2013-04-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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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
조지 오웰 | 세시 | 2013-04-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극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인간성을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한 최고의 소설! 조지 오웰의 작가정신을 가장 극명하게 대표하는 작품!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은 조지 오웰이 1928년부터 1932년까지 실제로 파리와 런던에서 접시닦이, 떠돌이 부랑자, 가정교사 등의 생활을 하며 극한의 궁핍생활을 체험한 것을 르포르타쥐 형식으로 기록한 자전소설이다. 이 작품은 조지 오웰의 첫번째 장편소설이자 출세작이다.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선데이 익스프레스〉 지에 ‘금주의 베스트셀러’로 오르며 본격적으로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오웰은 이 작품을 통하여 사실에 입각한 현실성을 견지하면서도 특유의 유머와 풍자로 유쾌함을 주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아픔과 소외감을 억압세력들에게 강렬하게 고발하고 있다. 소설은 총 3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반 23장까지는 파리의 접시닦이 생활과 하층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24장부터 끝까지는 런던의 부랑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오웰은 파리와 런던에서의 생활을 하기 한 해 전인 1927년 미얀마에서의 경찰직을 그만 둔다. 비얀마에서 식민지배 계급과 피지배자 간에 행해지는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상황에 염증을 느껴 경찰관직을 과감하게 버리고 역겨운 식민통치에서 탈출한다. 후에 그는 그때의 상황을 “고약한 양심의 가책” 때문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이튼 스쿨을 장학생으로 다녔고, 경찰직을 맡은 만큼 최대의 수혜자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버린 오웰은 자신의 신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파리와 런던의 빈민가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낮고, 외롭고, 배고픈 사람들과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때 오웰은 작가가 아니었다. 글을 쓰기 위해, 그들의 삶을 엿보았다가 그것을 글의 소재로 삼으려고 일부러 들어간 잠행이 아니었다. 기약없는 나날이었다. 극심한 배고픔, 하루 열여섯 시간씩 어둡고 비좁은 지하에서 악취와 열기를 견뎌내야 하는 나날들이었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속옷까지 전당포에 저당잡히고 빵 한 덩이를 구하기 위해 매일 30킬로미터 이상씩을 배회해야 하는 나날들이었다. 그러한 극한의 생활을 5년 동안 견뎌낸 끝에 탄생한 작품이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이었다. 오웰의 첫 작품인 것이다. 때문에 오웰의 사상과 작가정신이 가장 진솔하게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후에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동물농장〉과 〈1984〉는 이 시기의 사상과 작가정신이 스페인 내전 참전 등 많은 시행착오와 인간 파탄의 과정 등을 겪으면서 발전, 성숙되어 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이 빛나는 것은 체험적 진술이 과장되거나 확대되지 않고 성실하고 재기어린 문장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삶의 중심에서 오웰의 목소리는 작위성과 허술함 대신 진솔한 고백과 통렬한 비판으로 세상을 향해 외친다. 후에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에세이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불의(不義)에 대한 의식이다. 책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 나는 나 자신에게 ‘자, 지금부터 나는 예술작품을 만들어낸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책을 쓰는 이유는 내가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말이 있기 때문이고 사람들을 주목하게 하고 싶은 어떤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일차적 관심은 사람들을 내 말에 귀 기울이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글 쓴다는 것이 동시에 미학적 경험이 아니라면 나는 책을 쓰지 못하고 잡지에 실릴 글조차도 쓸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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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페어리랜드
임정연 | 휴먼앤북스 | 2016-12-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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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페어리랜드
임정연 | 휴먼앤북스 | 2016-12-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연애도 결혼도 사회적 요구에 잠식당한 “희망난민” 시대에서 ‘낭만’ 찾기
“그녀는 왜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것일까? 그것은 어쩌면 희망난민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의 감정일지도 모르겠다.”_ 강유정(문학평론가)
소설가 임정연이 그의 네 번째 책, 장편소설 『페어리랜드』를 펴냈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여지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흔한 소재도 맛깔나게 표현하는 임정연의 소설 세계에 흠뻑 빠졌던 사람이라면 이번 신작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새롭게 눈 여겨 볼 점은 이번 장편 소설이 바로 ‘연애소설’이라는 점이다. 연애소설의 매력인 간질간질한 달달함은 놓치지 않으면서 사회현실을 꼬집는 임정연만의 유쾌한 방식은 그대로 담아냈다.
임정연의 전작들에서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 조폭 노인, 피시방에 사는 가족 등 결코 평범하다 할 수 없는 인물이 등장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주변에서 다소 흔히 볼 수 있는 능력 있는 30대 미혼 여성이 주인공이다. 주목해볼 점은 아직도 사회에 만연한 미혼 여성에게 가하는 ‘노처녀 프레임’이다. 요정이 관습적인 나이·결혼·외모에 대한 기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스스로도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요정은 살찐 여성을 아줌마로 통칭하고, 나이 많은 남성을 아저씨로 일반화하면서 스스로도 그런 호명 체계에 속하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요정은 연애와 결혼이 인생의 성패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매트릭스에서 한 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강유정의 해설에서)
낭만이 향수(鄕愁)가 된 현실
새벽시장 특유의 설렘이 온몸 가득 밀려들었다. 가지각색으로 진열되어 있는 옷에서 나는 냄새와, 스낵코너에서 풍겨오는 커피냄새와 핫도그 냄새.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풍기는 생동감이 느껴졌다.
이곳에 오면 살아있는 느낌이 강렬해서 좋았다. 환하게 불을 밝힌 가게들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리고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 섞여서 뿜어내는 소란스러움 같은 것들. 멀리서 온 듯한 한 떼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눈길로 지나쳐갔다.(42쪽)
“옥상에서 뭐 먹는 거 색다른 경험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했어?”
“고시원이 답답하거든요. 그래서 자주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컵 라면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지금 여기 있으니까 가슴이 탁 트이지 않아요? 학교에 가면요. 어느 구석에 놓인 자판기 커피가 맛있는 지 꿰고 있어야 낭만생활을 즐길 수 있어요.”
“낭만이라. 정말 간만에 듣는 단어다.”
맑고 푸른 여름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래요?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되는 건데.”
“그게 맘대로 안 되거든.”
한숨을 내쉬었다. 바람에 펄럭이는 이불 그늘에 앉아 이렇게 라면을 먹고 있으니 어린 시절의 풍경이 떠올랐다. 여름날 저녁이면 일찍 퇴근한 아버지가 미용실에 있는 엄마를 대신해 옥수수를 한 소쿠리씩 쪄주곤 했다. 그럼 밤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오동나무 밑 평상에 앉아 나와 민정이는 발장난을 하며 삶은 옥수수를 먹곤 했다. 우릴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길. 그것도 낭만적인 한 시절이 아니었을까.(136쪽)
원준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 희망을 보상받지 못한 청춘 1세대”(강유정의 해설에서)이며, 요정은 꽤 성공한 쇼핑몰의 사장이다. ‘연애도 능력이 비슷해야’로 시작하는 ‘오지라퍼(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들의 편견을 이겨낸 원준과 요정의 만남의 매개는 바로 낭만이다. 요정이 좋아하는 새벽시장과 원준이 말하는 옥상의 의미는 매우 닮았다. 팽팽한 도시에 적응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요정과 원준이 찾는 장소는 잠시나마 여유를 찾아 삶의 감각을 깨울 수 있는 공간이다. 둘은 각자의 낭만이 담긴 공간을 공유하며 가까워진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이 원준과 요정의 만남을 “사실적인 연애의 재현이 아니라 세상이 요구하는 코드의 반복”이라고 표현한 것은 현대사회에서 낭만이 그만큼 낯선 단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낭만을 말하는 요정에게 “소녀 취향적인 꿈”에 사로잡혔다고 평가하는 소설 속 현실은 낭만이 향수(鄕愁)의 대상이 된 현대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지랖 작당’의 참견 마주하기
낭만적 “연애 코드가 매우 높은 이념이 되어버린”(강유정의 해설에서) 다소 씁쓸한 현실임에도 이 소설은 전혀 무겁지 않다. 『페어리랜드』의 도입부에서 주변인들을 떠오르게 하는 인물들의 친근한 대화에 말려 들다보면 어느새 요정이 운영하는 사무실 분위기에 동화되고 만다. 선명한 색조를 가진 뚜렷한 인물들은 임정연 소설에 생생하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다이어트와 연애에 집착하는 박실장, 게임에 빠져 사는 홍대리, 철부지 말단직원 꼬맹이 수미와 진희는 빠르게 지나가는 대화에서도 각자의 개성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들은 요정의 ‘연애사’에는 어째 한마음으로 관여하는데, 자유로운 연애관을 가진 친구 보라, 결혼으로 압박하는 엄마, 소위 ‘엄친아’로 불리는 친구 인수까지 오지랖 넓게 작당이라도 한듯 요정을 괴롭힌다. 가까운 만큼 삶의 자잘한 스트레스를 만드는 주범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요정의 대변인이 되어 짜증을 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줄거리
‘요정’은 꽤 성공한 쇼핑몰인 ‘페어리랜드’의 사장이자, 부하 직원에게는 ‘캡틴’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탈권위적이며, 볼륨감있는 몸매와 동안까지 유지하고 있는 33살의 미혼 여성이다. 요정의 사무실엔 다이어트와 연애에 집착하는 박실장, 게임에 빠져 사는 홍대리, 꼬맹이 말단직원 진희와 수미가 있다. 페어리랜드의 남자옷 아르바이트 모델인 원준은 잘생긴 외모를 가진 26살 대학생이다. 요정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온 농담 때문에 원준은 요정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펫’이 되기로 한다. 그 후로 요정은 원준의 생활이 어려운 것을 알게 되고, 사무실에서 보조로 일하고 집안일을 해주는 조건으로 원준을 고용하여 자신의 집에서 살게 한다.
한편 요정의 소꿉친구이자 예전부터 은근히 동네에서 요정의 사윗감으로 밀곤 했던 인수가 검사가 되고 좋은 조건의 상대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자 요정의 엄마는 계속해서 요정에게 선 자리를 권한다. 요정은 마지못해 선 자리에 몇 번 나가지만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뿐이다. 요정은 원준과 동거하면서 다정하게 자신을 챙기고 낭만적인 원준에게 조금씩 끌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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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포기브 미
박태준 | 북캐슬 | 2017-02-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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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포기브 미
박태준 | 북캐슬 | 2017-02-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던 친구들의 사랑과 질투,
그 질투가 불러일으킨 음모와 절망.
이 책의 등장인물 그 누구도 믿지 마라!
생각만큼 끔찍하지 않다. 감옥에 갇혀 있는 여자는 뻥 뚫린 하늘을 보고 멈추지 않는 장대만큼 길고 머리카락처럼 얇은 바늘 빗물을 입을 벌리고 받아먹는다. 문을 열면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고 뒤를 돌아 밑을 내려다보면 코끼리만 한 악어들이 몸뚱이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촘촘히 붙어 내장에 붙어 있는 물고기 가시가 보이게 주둥이를 크게 벌리고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다. 한 발자국 옮기면 바닥이 끝나서 허공과 만나고 그 바닥은 영원히 녹지 않는 불같이 차가운 얼음이었다. 옆을 보면 비웃고 있는 여자가 보이고 반대편을 보면 제이가 보이고 눈을 감으면 딸이 보였다.
9.11 테러 당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케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는 제이와 그의 아내 희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드러나는 진실 속에 또 다른(?) 여자의 복수가 시작되는데…
이 책은 〈스마일 스컬〉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저자의 두 번째 작품으로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저자 특유의 문학적 전략으로 사랑과 질투, 분노와 애증, 음모와 배신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인간들의 군상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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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 2017-06-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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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 2017-06-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우리는 히아신스 향기를 맡으며
아무 두려움 없이 작별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삶의 어느 한 순간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현재가 녹아내리며, 완전히 놓아버릴 때까지…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과 천천히 헤어짐을 배워가는 가족의
한 편의 동화처럼 소중히 간직될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
할아버지와 노아는 날마다 점점 작아지는 광장의 벤치에 앉아 있다. 낯설고도 어딘가 익숙한 이곳에서는 할머니의 정원을 가득 채우던 히아신스의 달콤한 향기가 난다. 수학을 사랑하는 것 말고도 통하는 게 많은 두 사람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할아버지는 문득 아내에게 반했을 때, 그리고 아내를 떠나보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기억을 더듬는다. 아직까지는 처음 만난 날처럼 생생하지만,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올까 두렵다. 할아버지는 가끔 노아의 아빠 테드와 나란히 벤치에 앉을 때도 있다. 수학 대신에 글쓰기와 기타치기를 좋아한 테드는 늘 멀게만 느껴지는 아빠를 애타게 바라본다.
점점 더 희미하고 혼란스러워지는 이 특별한 공간에서 노아와 테드, 할아버지는 히아신스 향기를 맡으며 아무 두려움 없이 작별하는 법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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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하우스키핑
메릴린 로빈슨 | 마로니에북스 | 2017-08-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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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하우스키핑
메릴린 로빈슨 | 마로니에북스 | 2017-08-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제3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 메릴린 로빈슨의 대표작
펜/헤밍웨이 문학상 수상작,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상실과 고독, 모든 덧없는 것들을 아름답게 그린
현대의 고전 『하우스키핑』
소설가 박경리의 작가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된 박경리문학상의 제3회 수상자는 미국 작가 메릴린 로빈슨으로 선정되었다. 이 책 『하우스키핑』은 제3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메릴린 로빈슨의 대표작이다.
메릴린 로빈슨의 순수한 감수성이 가득 담긴 『하우스키핑』은 작가의 처녀작으로 펜/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다.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2006년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저명한 작가, 평론가, 편집인 및 문학계 인사들 수백 명이 지난 25년 간 미국에서 발간된 최고의 소설을 뽑는 자리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The Moviegoer』로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한 월커 퍼시는 “『하우스키핑』은 빛과 공기와 물처럼 날카롭고 투명한 언어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 꿈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 평했으며,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메리 고든은 “메릴린 로빈슨은 시종일관 의미심장하고 다양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아주 능숙하고 교묘하게 살려내고 등장인물들은 사람의 마음을 빨아들임과 동시에 교란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작가만의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읽을 때는 산문시처럼 잔잔한 진행에 다소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두 번째 읽을 때는 작가만의 깊은 통찰과 더불어 오래전에 사라져 찾아볼 수 없게 된 본격 문학의 향취를 느끼게 할 것이다. 『하우스키핑』은 전미 문학의 격찬을 받은 소설로, 21세기의 새로운 고전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전미 문단에서 격찬한 21세기의 고전
슬프지만 아름다운 소설
정상적인 삶과 비정상적인 삶의 아름다운 경계!
커다란 호수가 인상적인 핑거본이라는 허구의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화자인 루스를 중심으로 어머니와 외할머니에 이르는 삼 대의 삶을 다루고 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루스는 엄마가 호수로 자동차를 몰고 들어가 자살한 이래 여동생 루실과 함께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다가 외할머니가 사망하고 난 뒤 잠시 대고모들의 손을 거쳤고 마침내 막내이모인 실비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자매는 떠돌이 생활을 하던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모와 지낸다. 하지만 루실은 점점 성장하면서 이모의 기이한 생활 방식에 진력을 내게 되고 결국 집을 떠나고 만다. 이모와 비슷한 성향의 루스는 점점 더 이모와 밀착된 채 사회와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고, 동네 주민들은 이모의 비정상적인 행동 방식을 이유로 루스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하려고 한다. 이에 이모와 루스는 그들이 살던 집에 불을 지르고 집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이 책은 제목의 사전적 뜻인 ‘쓸고 닦으며 집안을 꾸려나가는 살림’을 의미하기보다는 상실과 해체 위기에 처한 자아와 가족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화자의 회상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삼 대에 걸친 비극적인 삶에는 상실과 기다림, 사랑의 덧없음과 모든 일시적인 것들에 대한 애잔한 통찰이 아름답게 담겨 있다.
맑게 걸러진 순수한 언어로 치밀하고 적확하게 구사한 문장을 읽는 기쁨은 다른 소설에서 얻기 힘든 이 작품만의 훌륭한 선물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마치 시를 읽듯이 문장 하나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며 서두르지 말고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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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해 질 무렵 안개 정원
탄 트완 엥 | 자음과모음 | 2016-10-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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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해 질 무렵 안개 정원
탄 트완 엥 | 자음과모음 | 2016-10-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장엄한 서사로 치유해낸 아시아의 아픔!
말레이시아 문학을 이끄는 탄 트완 엥의 맨부커상 결선 진출작『해 질 무렵 안개 정원』.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말레이시아 정글을 배경으로, 잔혹했던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로 비밀과 상처를 품고 살아온 ‘윤 링’과 그녀의 상처받은 삶에 미스터리한 정원을 남기고 떠난 일왕(日王)의 정원사 ‘아리토모’, 이 두 명의 특별한 인물이 현재와 과거, 1950년대와 1980년대 전후를 넘나들며 전쟁의 기억, 과거의 상처를 감내하며 예술 속에서 평온함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본인 정원사 아리토모의 정체, 윤 링이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일본군이 숨긴 보물 등 미스터리 요소에서는 긴장감이 흐르며, 아리토모와 윤 링의 관계에서는 평온함이 감돌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묘사에서는 장엄함을 만나게 된다. 구원에 대한 서사와 진실을 찾는 여행, 또 일본의 비인간적인 역사와 그들의 아름다운 예술을 날실과 씨실 삼아 직조해낸 이 작품은 ‘전쟁의 상처와 증오’라는 아시아의 아픔을 ‘기억과 망각 그리고 예술’이라는 우아하고 매혹적인 소재로 보듬는다.
★★★★★
맨부커상 결선 진출
맨아시아 문학상 수상
월터 스코트 역사소설상 수상
★★★★★
“아시아의 아픔을 장엄한 서사로 치유하다”
말레이시아 대표작가, 탄 트완 엥의 맨부커상 결선 진출작!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간직한 기억과 망각으로 직조해낸 대서사
말레이시아 문학을 이끄는 탄 트완 엥의 맨부커상 결선 진출작! 『해 질 무렵 안개 정원』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말레이시아 정글을 배경으로 ‘전쟁의 상처와 증오’라는 아시아의 아픔을 ‘기억과 망각 그리고 예술’이라는 우아하고 매혹적인 소재로 보듬는다.
잔혹했던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로 비밀과 상처를 품고 살아온 ‘윤 링’. 그녀의 상처받은 삶에 미스터리한 정원을 남기고 떠난 일왕(日王)의 정원사 ‘아리토모’.
이 작품은 두 명의 특별한 인물이 현재와 과거, 1950년대와 1980년대 전후를 넘나들며 전쟁의 기억, 과거의 상처를 감내하며 예술 속에서 평온함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중국 문화, 영국 제국주의, 일본군 점령의 역사가 빚어낸 강렬한 서사
“독자는 이 소설의 장엄함에 넋을 잃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와 무장 게릴라의 위협에 처한 1950년대 전후의 말레이시아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전쟁으로 인한 피폐함, 내전의 상처, 일본에 대한 증오, 기억과 망각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아름답게 풀어낸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은 주인공 ‘윤 링’의 생애를 현재와 과거로 넘나들며 역사에 휘말린 개인의 비극과 예술을 통한 치유의 과정을 면밀히 그려나간다.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로 비밀과 상처를 품고 살아온 윤 링, 한때 일왕의 정원사였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쫓겨나 말레이시아에서 정원을 가꾸고 사는 일본인 아리토모. 작품은 두 명의 인물이 전쟁의 기억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예술 속에서 평온함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일본인 정원사 아리토모의 정체, 윤 링이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일본군이 숨긴 보물 등 미스터리 요소에서는 긴장감이 흐르며, 아리토모와 윤 링의 관계에서는 평온함이 감돌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묘사에서는 장엄함을 만나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윤 링과 일본인 아리토모로 인해 유교와 불교문화, 일본의 선(禪)과 중국의 신화 등이 어우러지면서 많은 부분 한국 문화와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언니 윤 홍이 일본군 성노예로 희생당하며 일가족이 고통 속에 내던져지는 상황은 같은 시대, 같은 아픔을 지닌 우리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킨다.
작품은 구원에 대한 서사와 진실을 찾는 여행, 또 일본의 비인간적인 역사와 그들의 아름다운 예술을 날실과 씨실 삼아 직조해낸 무척 정교한 소설이다. 독자들은 이 작품이 빚어내는 장엄함에 마침내 넋을 잃게 될 것이다.
설득력 있는 미스터리, 진지한 주제를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역작!
“전쟁의 이면을 다채롭게 조명한 매혹적인 소설”
윤 링이 언니 윤 홍과 수용소에 있던 시절, 이 둘은 윤 홍이 어린 시절 방문했던 일본 교토의 정원을 떠올리며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것만이 현실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방법이었으며, 이것은 일본식 정원을 만들어달라는 윤 홍의 마지막 부탁이 되었다.
수용소의 유일한 생존자가 된 윤 링은 일본에 대한 증오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정원사 아리토모를 찾아간다. 그는 한때 일왕 히로히토의 정원사였다가 일본을 떠나 말레이시아 정글 한 복판에서 정원을 만들고 있었다. 그 정원에 매혹된 윤 링은 아리토모에게 언니를 위한 정원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아리토모는 그녀의 부탁을 단번에 거절하지만 결국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윤 링은 언니를 위한 정원을 직접 만들기로 한다. 윤 링은 자연을 빌어 정원으로 만드는 차경 기법을 배우며, 또 전쟁을 겪고 지금도 폭력과 위협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자신만은 아님을 서서히 깨닫는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전쟁으로 인한 잔인한 시간을 겪었으며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이든 해야만 했고, 그 선택은 때때로 설명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는 종류의 것들이었다. 그들은 그 모두를 비밀로 간직한다.
모두가 각자의 비밀을 가지고, 서로의 비밀을 캐묻지도 말하지도 않고 살아가지만, 기억과 언어를 점점 잃어가는 병에 걸린 윤 링은 더 이상 그럴 수가 없다. 기억을 붙잡고 마지막으로 아리토모가 남긴 비밀에 매달리던 윤 링은 이제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소설의 말미는 모든 비밀이 한꺼번에 드러난다. 아리토모가 윤 링에게 새긴 문신의 의미와 젊은 가미카제 조종사였던 요시카와 교수의 처연한 사랑, 일본 제국이 말레이시아에 남기고 간 것과 아리토모가 정원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그리고 윤 링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밀이 밝혀진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비밀이 있었고, 얼마나 많은 거짓과 오해가 있었으며,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기억한 것과 망각한 것, 그리고 모르는 새 자라난 이해와 용서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줄거리
1951년 말레이시아, 케임브리지에서 법을 공부한 뒤 일본 전범들의 기소에 매달려온 윤 링은 그녀가 자란 말레이시아 북쪽 정글로 돌아온다. 거기에서 그녀가 발견한 것은 말레이시아 유일의 일본식 정원 ‘유기리’. 아무도 오지 않는 깊은 정글 속에 ‘저녁 안개’라는 의미의 ‘유기리’를 만든 사람은 일왕의 정원사였다가 추방당한 미스터리한 인물, 아리토모다.
잔인한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비밀과 상처를 품고 살아온 윤 링이지만, 그녀는 일본인들에 대한 증오에도 불구하고 아리토모를 찾아간다. 그에게 일본군에게 죽은 언니의 기억 속 정원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다. 아리토모는 거절하지만, “몬순이 찾아올 때까지” 윤 링에게 정원 일을 가르쳐 줄 테니 스스로 정원을 만들라고 한다.
정글을 지배하는 공산당 게릴라의 위협 속에 몇 달이 흐르고. 윤 링은 점점 아리토모에게, 그리고 그의 예술에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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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얀 마텔 | 작가정신 | 2013-10-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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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얀 마텔 | 작가정신 | 2013-10-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은 제34회 부커상 수상작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의 첫 소설집이다. 오랜 습작기를 거쳐 1993년에 비로소 이 데뷔작을 통해 자신의 이름이 인쇄된 책을 받아든 얀 마텔은 이 작품을 두고 “내게는 세계 초연의 기쁨과 흥분을 간직한 작품”이라 할 정도로 깊은 애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공한 작가의 초기작을 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더구나 그 작가가 태평양 한복판의 구명보트에서 호랑이 한 마리와 동거하게 된 인도 소년 파이(『파이 이야기』)와 어느 날 갑자기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어버린 ‘나’라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그려낸(『셀프』) 얀 마텔이라면 즐거움은 더욱 배가된다. 무엇보다『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은 얀 마텔이라는 비범한 작가의 상상력과 작가적 역량이 초기부터 남달랐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는데, 이 소설집에 수록된 네 이야기들은 한 사람이 썼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 소재와 문체, 스타일 등이 모두 달라 단편 하나의 성공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재기와 결기가 돋보인다. 예컨대 표제작인「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에서는 에이즈로 죽어가는 친구와 20세기 역사에서의 희망과 절망의 순간을 병치시키는가 하면,「죽는 방식」에서는 한 사형수의 죽음이라는 틀림없는 상황을 다양하게 변주하고,「비타 애터나 거울 회사」에서는 페이지를 왼쪽과 오른쪽, 세로로 분할해 각각 다른 화자의 이야기를 펼쳐놓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의 관심사는 이처럼 화려한 스타일의 과시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얀 마텔은 우리가 발딛고 사는 세상에 대해, 또한 희망에 웃고, 죽음에 우는 우리네 인생살이에 대해 대체로 진지하게, 가끔은 희극적으로, 때로는 눈물을 섞어 그려낸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이야기들의 제재는 죽음, 영감靈感, 음악과 기억 등으로 다양하지만 결국 모든 이야기들은 깊은 절망 속에서 오롯하게 떠오르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매조지되고 있다. 얀 마텔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희망은 죽어가는 친구와의 우정을 통해, 포화가 쏟아지는 베트남전장에서 울려퍼지는 바이올린 선율을 통해, 영원히 잊지 못할 지난 날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을 통해 그 얼굴을 바꾼다. 절망과 공허의 삶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은 우리 시대 가장 돋보이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얀 마텔이 어떻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창조해왔는가에 대한 충분한 해답이 될 것이다. ‘죽음’에서부터 ‘영감靈感’과 ‘음악’, ‘기억’에 이르기까지 절망의 얼굴을 한 삶 속에서 공허를 부수고 건져낸 희망의 이야기들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은 죽음과 소멸의 안타까운 뒤안길에서 조용히 그러나 충분히 제 목소리를 내는 희망의 찬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소설집이다. 이미 부커상 수상작 『파이 이야기』를 통해 종교와 믿음이 퇴색된 현대사회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신념의 의미를 진지하게 묘파한 바 있는 작가 얀 마텔은 데뷔작인 이 소설집에서 같은 주제를 다양하게 변주한다. 그러나 마텔이 그리는 세계는 희망으로 가득차 있는 밝은 곳만은 아니다. 오히려 다소 어둡고 쓸쓸한 편이다. 그가 파악하는 20세기의 역사는 피로 얼룩져 있고, 영혼을 뒤흔드는 협주곡을 작곡한 음악가는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해 청소부 신세다. 또 한 사형수는 교수형, 자살, 심장마비 등의 다양한 죽음을 겪지만 결코 구원을 받지는 못하며, 기억할 만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눈 부부는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이별을 맞는다. 그러나 마텔은 이 끝간 데 없는 죽음과 절망, 공허 속에서 희망을 발견해 독자 앞에 제시한다. 에이즈로 죽어가는 친구에게 바치는 우정과 헌신을 통해, 포화가 쏟아지는 베트남 전장에서 동료들에게 한 순간이나마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음악가를 통해, 죽음을 앞둔 사형수가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전언을 남기는 것을 통해, 남편을 잃었지만 소중한 기억 속에서 영원히 그를 보듬는 아내의 사랑을 통해. 마텔은 이 소설집에 수록된 네 편의 이야기들을 특유의 진지한 주제의식과 지성적이고 반어적인 위트, 결코 핵심을 놓치지 않는 섬세한 문장으로 절묘하게 요리한다. 각 이야기들은 스토리텔러로 손꼽히는 마텔의 작품답게 모두 배경과 상황, 설정이 다르며, 줄거리의 곡절 또한 독자의 주의를 송두리째 빼놓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매 편의 스타일이 하나같이 판이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평범한 소설 형식은 거부하겠다는 듯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다채로운 서술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문자 그대로 스타일의 향연을 취하고 있는데, 기법에만 경도된 치기어린 작가의 그것이 아닌, 주제와 긴밀하게 호응하며 작품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필수요소로서의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제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에 수록된 네 편의 이야기들의 독창적인 주제와 스타일을 더욱 상세하게 살펴보기로 하겠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헌신의 감동적인 드라마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표제작이자 유일한 중편이다. 에이즈로 죽어가는 친구 폴의 몸과 마음이 황폐해지는 것을 보다 못한 주인공 ‘나’는 친구의 영혼을 유지시키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공동으로 소설을 쓸 것을 제의한다. 두 사람이 만든 소설은 헬싱키에 사는 가공의 로카마티오 가족에 관한 것으로, 가족은 20세기 역사의 흐름에 따라 부침을 거듭한다. 한편, ‘나’와 폴은 로카마티오 일가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20세기 역사를 조사하면서 피로 얼룩진 20세기 역사와 에이즈로 부서져가는 폴의 상태가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한다. 예컨대, 폴의 몸이 바이러스에 의해 서서히 파괴되는 장면 다음에 나치 치하에서 자행되는 유태인 대량학살이라는 실제 사건이 병치되는 것이다. ‘나’와 폴, 그리고 독자는 고통과 피와 눈물로 얼룩진 20세기 역사와 천형인 에이즈의 공포와 위력을 동시에 지켜보면서 비감에 젖게 된다. 그러나 과연 이 세계에는 절망만이 존재할까? 20세기 역사에도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다섯쌍둥이의 탄생을 비롯한 아름다운 순간은 있었고, 에이즈로 고통받는 폴에게도 친구 ‘나’와의 우정이라는 소중한 마음이 있었다. 이 작품이 비극적이면서도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것은 우정과 헌신, 희망과 믿음이라는 가치들이 비극적 사건 이면에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음악으로 치유하는 베트남전 참전용사 빌딩 청소부 「미국 작곡가 존 모턴의 〈도널드 J. 랭킨 일병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었을 때」 대학 졸업을 앞둔 캐나다 학생이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우연히 허름한 극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참석하게 된 그는 그곳에서 영혼을 뒤흔드는 협주곡을 듣게 된다. 깊이 감동한 학생은 콘서트가 끝나고 협주곡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인 존 모턴이라는 음악가의 뒤를 무작정 쫓다가,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된다. 존 모턴은 빌딩의 야간 청소부였던 것이다. 학생은 존 모턴과 대화를 나누며 그의 지난 인생에 대해 듣게 된다.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였던 존 모턴은 집중 포위공격을 당하던 격전지 한복판에서 내면의 평화를 위해, 동료 병사들에게 위로와 안정의 한순간을 주기 위해 바이올린을 켰던 것이다. 가장 참혹한 절망의 순간에도 음악에 날개를 달아 숭고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존 모턴의 절절한 의지가 가슴을 깊이 울리는 명단편이다. 사형을 기다리는 한 죄수가 죽음에 이르는 여러 가지 방식들에 대한 보고서 「죽는 방식」 이 작품은 교도소장이 사형수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을 띄고 있다. 교도소장은 18번째 편지부터 1096번째 편지에 이르기까지 많은 편지를 보내 사형수의 다양한 종말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수록된 편지글의 기본 형식은 대동소이하며, 몇 가지 세세한 부분만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형수에게 제공된 마지막 식사, 사형수와 신부와의 면담 시간, 교수대를 본 사형수의 반응, 마지막으로 죽는 방식 등이 그렇다. 사형수는 평온하게 교수형을 당하는가 하면, 형집행 전에 자살을 하기도 하며, 공포로 인해 심장마비로 죽기도 한다. 이처럼 한 사형수에게 다가오는 다양한 방식의 죽음은 보편적인 인류의 그것을 상징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집에서 조용히 누워 죽음을 맞기도 하고, 사형을 당하기도 하며, 사고의 희생자가 되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죽는 방식」의 사형수처럼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뿐이다.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앞두고도 강렬한 삶에의 애착을 보이는 사형수와 우리 인간 모두는 그렇게 닮아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은 교수대를 보자마자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사형수에게 심폐소생술을 해주며 살리려고 기를 쓰는 의사가 나오는 부분이다. 사형수를 살려서 뭐하겠는가? 죽이기밖에 더하겠는가. 얀 마텔 특유의 블랙 유머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손색이 없다. 기억의 소중함, 그 아름다움에 관한 환상적인 이야기 「비타 애터나 거울 회사: 왕국이 올 때까지 견고할 거울들」 이 작품은 형식적으로 가장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단편으로, 물건을 버리는 법이 없는 할머니와 물질주의를 경멸하는 ‘나’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먼저 눈을 사로잡는 독특한 이 작품의 형식은 한 페이지를 세로로 이분할해 왼쪽 면은 할머니의 이야기가, 오른쪽 면은 나의 이야기가 나란히 진행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실제 나누는 대화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책장에 재현해놓은 듯한 이런 형식은 얀 마텔의 기발한 실험정신의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할머니의 잡동사니 속에서 우연히 찾아낸 거울 만드는 기계, 그런데 그 기계의 원동력은 누군가의 기억이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안타까운 사별의 순간까지를 담담하게,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이별의 순간에는 격정적으로 토로한다. 기억이 더해질수록 기계는 요란하게 돌아가고 마침내 매끄러운 은빛 거울이 완성된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나’는 인간적인 것이외에는 바라지 않고, 소유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물질 혐오자이다. 그러나 소중한 기억이 거울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모든 물질에는 사용자의 기억이, 그 영혼이 스며 있음을 배우게 된다. 일종의 환상소설에 가까운 신비로운 분위기에 여운이 오래 남는 보석 같은 단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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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형사 슈투더
프리드리히 글라우저 | 레드박스 | 2017-08-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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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형사 슈투더
프리드리히 글라우저 | 레드박스 | 2017-08-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이것이 바로 독일의 정통 미스터리다!
80년을 뛰어넘어 이 시대 영혼마저 뒤흔드는 강렬한 문제작
1936년 첫 선을 보인 이래 팔십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수많은 미스터리 독자들로부터 최고라고 칭송받아 온 ‘슈투더 시리즈’의 첫 권. 작가 프리드리히 글라우저는 영어권에 비해 다소 출발이 늦은 독일어권 미스터리의 수준을 끌어올린, 그야말로 독일어권 추리 문학의 선구자이다. 독일 미스터리 작가 협회는 그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매년 독일어로 발표된 작품 중 최고작에게 수여하는 상을 ‘글라우저 상’이라고 부른다. 『더 리더』를 쓴 베른하르트 슐링크도 이 상을 받고 한 단계 도약했다. 아울러 작가의 대표작인 ‘슈투더 시리즈’는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시리즈가 완간되지도 않은 1939년부터 2001년까지 스위스, 독일 등에서 여덟 차례나 영화로 제작된 것을 보면 이 작품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평생을 아웃사이더로 살다 마흔둘이라는 이른 나이에, 그것도 결혼식 전날 세상을 떠난 비운의 작가 프리드리히 글라우저. 그가 창조한 슈투더는 세계 대공황으로 음울했던 1930년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소시민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어리석은 권력자들에 맞서는 형사이다. 상부의 압박도, 은밀한 꼼수도 통하지 않으며,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는 우직한 형사 슈투더의 활약상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그 옛날 미스터리가 광기 어린 범행과 철저한 과학 수사를 내세우는 현대 미스터리에 과연 대적할 수 있을까, 무심코 고개를 갸웃거린 이도 형사 슈투더와 함께 사건의 핵심으로 조금씩 다가서는 동안, 어느새 고전 미스터리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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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호숫가 살인사건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 RHK | 2016-12-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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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호숫가 살인사건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 RHK | 2016-12-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충격적 미스터리
입시지옥, 붕괴하는 가족을 통해 본 일본의 사회상 호숫가를 무대로 펼쳐지는 살인사건, 그리고 모두가 공범이 되어 벌이는 시체유기 이 작품은 주인공인 순스케가 합숙과외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면서 시작된다. 합숙 첫날 순스케와 불륜 관계인 에리코가 찾아오는데 이혼을 요구하는 그녀를 아내 미나코가 우발적으로 살해해 버린다. 순스케는 자수하라고 아내를 설득하지만 뜻밖에도 합숙에 참가한 부부들이 말리고 나선다. 살인사건에 휘말려 아이들과 자신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한 부모들은 모두 힘을 합쳐 시체를 유기하기로 합의한다. 호수 한복판에 시체를 무사히 유기하고, 여러 가지 뒤처리를 하는 가운데, 순스케는 아내를 비롯해 다른 부부들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다. 비밀스런 그날 밤의 진실을 캐는 순스케 앞에 충격적인 진상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작품을 읽는 사람들은 시종일관 주인공 순스케와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애인을 아내의 손에 잃은 불쌍한 이 사나이는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아내가 범인으로 체포되면 자신의 사회적 지위는 물론이고, 가족 전체가 지탄을 받게 된다. 의붓아들인 쇼타의 장래도 암흑으로 떨어지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뜻 법에 따라 아내에게 자수를 권유할 거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작품은 그런 선택의 문제에 대해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호숫가 살인사건〉의 최대 장점은 진한 가족애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부서질 듯 위태로웠던 가족 관계가 살인사건이라는 공동의 위기 앞에서 점차 회복됨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은 종래의 추리소설에서 보기 힘들었던 깊은 감동을 준다. 입시지옥, 그것은 인간을 어떻게 황폐하게 만드는가? 과도한 입시 경쟁과 교육열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멍들고 있다. 자녀들의 명문 중학교 입시를 위해 불법 과외를 받고, 시체를 유기하기까지 하는 부모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은 현재 일본의 교육 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입시지옥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와 자녀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작품에서 보여지는 일본의 교육 환경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더구나 일본은 명문대 진학을 위해 중학교 때부터 입시지옥에 시달려야 한다니 오히려 한술 더 뜨는 느낌이다. 일본의 경우 이른바 ‘명문 사립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명문 사립’은 ‘명문 대학’을 보장해 주는 보험 같은 것으로 심지어 유치원도 ‘명문 사립’을 나와야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명문 사립중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초등학교(소학교) 4~5학년 때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학원은 물론이고, 가정교사도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용 교재 세트가 수십만 엔씩 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마련하기 위해 융자를 받기도 하고, 유료 진학 컨설팅 사업도 성행하고 있다고 하니 경제적으로 꽤 여유가 있지 않으면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낸다는 것도 쉽지 않은 노릇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에 등장하는 부부들도 병원장이나 사업가의 집안으로 그려지고 있다.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 ‘명문 중학교’ 입학을 위해 범죄까지 서슴지 않고 해치우는 부모들의 모습은 자녀의 성공이라는 사회적으로 강요된 가치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현대 일본인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살인이라는 비정상적인 사건을 통해 지금의 일본 교육 체계가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또 잘못된 교육 체계가 학부모와 학생들을 얼마나 멍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지 보여주려는 것이다.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충격적인 결말,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 대호평작! 이 책은 일본의 입시제도 문제, ‘스와핑’으로 인한 가족 붕괴 문제 등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실력 있는 영화인들로부터 많은 영화화 제의를 받았다. 결국 〈유레카〉라는 작품으로 2000년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일본의 젊은 거장 아오야마 신지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고, 2004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우리 관객들에게도 대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일본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야쿠쇼 코지가 주인공인 순스케 역을 맡아 열연했고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에서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해 방황하던 나카야마 미호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다정다감한 선배로 출연했던 도요가와 에츠시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오키 상에 5회나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다. 20년 가까운 작가 생활 동안 55편의 작품을 썼는데, 작품의 수준이 비교적 고르게 뛰어나고 매 작품마다 다양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는 듯 그의 작품 중 네 편은 이미 〈비밀〉 〈호숫가 살인사건〉 〈변신〉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었고, 〈도키오〉 〈숙명〉 등의 14편이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일본 최고의 스토리텔링 작가’라고 불리는 그가 이 작품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는 〈주간현대〉에 기고한 한 평론가가 정확하게 지적을 해주고 있다. 입시 경쟁이라고 하는 흔해빠진 소재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에 걸려들면 부모자식 간의 끈끈한 정 이야기로 모습을 바꾼다. 깨져버릴 것 같던 가족의 관계가 갑자기 들이닥친 비정상적인 사건을 계기로 치유와 재생을 맞이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필자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일본 〈주간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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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 RHK | 2014-12-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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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 RHK | 2014-12-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오키 상 수상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수작
《11문자 살인사건》은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으로 미스터리를 향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놀라운 반전과 밀실 트릭, 매력적인 여주인공, 무엇보다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열린 결말이 그의 작품임을 말해주고 있다. 애인이 살해당한다. 애인의 살인범을 쫓는 여성 추리소설 작가가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녀가 만나는 사람도 하나둘씩 살해당한다. 살인 후에 반드시 도착하는 11개의 단어가 적힌 편지는 과연 누가 보낸 것일까? 주인공 여성 추리소설 작가인 ‘나’와 범인인 또 다른 ‘나’의 시점이 각각 1인칭으로 번갈아 전개되며 재미를 더하는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정통추리의 원석을 보는 듯하다. 지금까지 60여 편이 넘는 작품에서 보여줬던 치밀한 플롯과 기막힌 반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의 전작《호숫가 살인사건》에서 보여줬던 밀실 트릭이 무인도를 배경으로 등장해 독자들은 끝까지 범인이 누구이고, 어떤 트릭이 사용되었는지 주인공과 함께 추리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여성 추리소설 작가는 히로인 특유의 화려함이나 탐정 같은 추리력을 지니진 않았지만 매력적인 인물이다. 상냥하고 조용하지만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현대의 알파걸과도 같은 매력을 지닌 것이다. 추리소설 작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킴으로써 독자들이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또한 담당 편집자로 나오는 후유코 역시 사랑을 위해 용감한 행동을 감행하는 여성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후 작품에서도 그녀들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환야》에 등장하는 팜 파탈에서《편지》에 등장하는 위대한 조력자의 모습까지.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성을 사건의 발단자이자 해결자로 등장시켜 현대사회에서의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선과 악의 경계선에 대한 질문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대부분의 추리소설에는 악인은 한 명밖에 나오지 않는다. 악인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추리소설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악인이라 할 수 있다. 1년 전 요트여행을 떠났던 사람은 모두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다. 어떤 이는 사랑을 위해, 어떤 이는 용기가 없어, 어떤 이는 목숨이 위태로워 살인사건에 가담한다. 하지만 독자들은 그들을 단순히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의 ‘악’이란 성질은 우리가 대부분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관점에서 이 책을 해석하느냐에 따라 악인은 바뀐다. 살해된 사람도, 그냥 지켜본 사람도, 복수를 계획한 사람도 다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우리 내면의 선과 악을 등장인물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선과 악의 경계선에 대한 정의를 독자들에게 돌린다. 정통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현실의 사건은 흑백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 선과 악의 경계가 애매하잖아. 그래서 문제제기는 할 수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불가능해. 항상 커다란 무언가의 일부분일 뿐이야.” -본문 중에서 [줄거리] “난 소심하거든.” 내가 기억하는 그의 마지막 말이다. 나의 연인이 살해당했다. 그는 최근 “누군가 나를 노리고 있어.”라며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유품 중에서 중요한 자료를 도둑맞았다. 여성 추리소설 작가인 나는 담당 편집자이자 친구인 후유코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진상해명에 나선다. 애인의 죽음은 1년 전 그가 떠났던 요트 여행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에 관련된 사람들을 조사하지만 접촉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죽게 되는데…. 그들의 죽음 후에는 11개의 단어가 적힌 편지가 도착한다. 결말에는 누구도 상상 못한 놀라운 반전이 준비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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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43〉 지구는 대만원 1
로버트 블로흐 | 위즈덤커넥트 | 2017-01-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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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43〉 지구는 대만원 1
로버트 블로흐 | 위즈덤커넥트 | 2017-01-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가장 설득력 있는 인류 멸망 시나리오는, 인구 폭발이었다.
지구 인구 1,000 억 시대를 사는 직장인 주인공. 독신인 덕분에 방 하나를 차지하고, 아침 식사로 먹는 것은 합성 재료로 만든 계란. 그나마 자가용을 가진 덕분에 시속 40 킬로미터로 고속 도로를 질주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못 견딘 주인공은 자살을 시도하고, 정부가 운영하는 재활 심리 센터로 옮겨지는데, 자신을 유혹하는 미녀 간호사와 심리 센터의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이 꼬여 간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대에 나타난 해결책과 그것이 불러 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두려울 정도로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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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1 |
[문학] 〈SciFan 시리즈 43〉 지구는 대만원 2
로버트 블로흐 | 위즈덤커넥트 | 2017-01-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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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43〉 지구는 대만원 2
로버트 블로흐 | 위즈덤커넥트 | 2017-01-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가장 설득력 있는 인류 멸망 시나리오는, 인구 폭발이었다.
지구 인구 1,000 억 시대를 사는 직장인 주인공. 독신인 덕분에 방 하나를 차지하고, 아침 식사로 먹는 것은 합성 재료로 만든 계란. 그나마 자가용을 가진 덕분에 시속 40 킬로미터로 고속 도로를 질주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못 견딘 주인공은 자살을 시도하고, 정부가 운영하는 재활 심리 센터로 옮겨지는데, 자신을 유혹하는 미녀 간호사와 심리 센터의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이 꼬여 간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대에 나타난 해결책과 그것이 불러 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두려울 정도로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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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가연 컬처클래식 28〉 인천상륙작전
정태원, 이재한, 이만희, 안진홍 | 가연 | 2016-08-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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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가연 컬처클래식 28〉 인천상륙작전
정태원, 이재한, 이만희, 안진홍 | 가연 | 2016-08-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불과 사흘 만에 서울 함락,
한 달 만에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을 빼앗기게 된 대한민국.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는 모두의 반대 속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다. 성공확률 5000:1,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단 하나, 인천으로 가는 길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뿐이다. 맥아더의 지시로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장학수’는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해 인천 내 동태를 살피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는 위기에 놓인 가운데 ‘장학수’와 그의 부대원들은 전세를 바꿀 단 한 번의 기회, 단 하루의 작전을 위해 인천상륙 함대를 유도하는 위험천만한 임무에 나서는데... 1950년 9월 15일 자정, 작전명 크로마이트 모두가 알고 있는 인천상륙작전 속 스러져간 이름 없는 영웅들의 누구도 알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단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당하고 한 달 만에 낙동강까지 후퇴하며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 전세를 단번에 뒤집을 작전이 1950년 9월 15일 자정 인천에서 시작된다. 작전명 ‘크로마이트’, 바로 인천상륙작전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함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상륙 작전으로 기록된 인천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은 모두가 알고 있는 드라마틱한 작전 이면에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숨겨진 실화를 조명,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인천 상륙작전〉의 소설판이다. 책은 영화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삭제 된 부분과 이야기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영화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많은 이야기와 각 주인공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폭넓은 관련 자료를 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첨가하여 실제 있었던 상황과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영웅이 된 맥아더 장군.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 뒤에 숨겨진 이름 없는 한국의 영웅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맥아더 장군의 대북 첩보작전 ‘X-RAY’를 수행하는 켈로 부대(KLO - Korea Liaison Office 한국인으로 구성된 연합군 소속의 스파이 부대)는 5000:1의 성공 확률이라 점쳐졌던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임무를 다했던 헌신적인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켈로 부대는 인천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중대한 임무. 즉, 조수간만의 차로 상륙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수로 확보조차 쉽지 않은 인천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인천으로 향하는 길을 여는 것 자체가 사실 작전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것이었다. 북한군에게 한반도의 대부분이 점령당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가족과 고향을 뒤로한 채 목숨까지 걸고 임무를 수행했던 이름 없는 영웅들. 그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인해 현재가 있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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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가연 컬처클래식 31〉 여교사
김태용, 윤희 | 가연 | 2017-01-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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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가연 컬처클래식 31〉 여교사
김태용, 윤희 | 가연 | 2017-01-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습지 않아?
너는 되고, 난 안 된다는 거
정말 안 되는 건지 끝까지 가보려고
가르쳐줄게... 내가 왜 이러는지
계약직 여교사 효주는
자기 차례인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이 몹시 거슬린다.
기억조차 없는데 학교 후배라며 다가와 살갑게 굴지만,
어딘가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다 우연히, 임시 담임이 된 반에서
눈여겨보던 무용특기생 재하와 혜영의 관계를 알게 된다.
처음으로 이길 수 있는 패를 가진 것만 같은 효주는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뺏으려 하는데…
‘질투와 의심, 거짓말의 끝은 어디인가’,
‘자존감을 잃은 사람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을까’.
효주
가지지 못하는 것보다 가지고 싶은 것이 없을 때
더 불행하다. 삶의 의욕도 욕망도 변화도 최소한의 감정을
소모하는 것조차 효주는 불편하고 힘이 든다.
능력 없는 남자와의 미래 없는 오랜 동거도
늘 위태롭고 비굴해지는 계약직 인생도……
그저 이렇게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남자와 직업을 지키고 버텨내기 위해
자존감을 버리고 무중력 상태로 살아간다.
항상 그렇게 비어 있는 효주의 일상에 들어오는 낯선 공기들……
어둡고 서늘한 바람이지만 효주에겐 봄바람 같은 욕망이다.
혜영
예쁜 외모와 학벌, 집안…… 뭐 하나 부족함 없는
그들에게 가장 절박하고 아쉬운 건 무엇일까?
매사 친절하고 겸손하고 애교 많은 혜영.
상대방의 편의를 배려하고 먼저 다가가지만
그런 티 없이 맑고 건강한 여유가
누군가에겐 굉장한 치욕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악의를 배제한 우월감’은 무엇인가.
그 순수한 선의는 언제까지 혜영을 지켜줄 수 있을까.
간절하고 아쉬운 것이 생기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혜영의 본능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재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영악함이다.
어리고 앳된 얼굴 뒤로 내가 무슨 죄를 저지르는지조차
모른 채 내 욕망에 충실한 아이들의 모습.
재하는 회한의 순간이 오더라도 금세
내가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잊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한 맑은 얼굴로 욕망의 상대를
다시 쫓아가겠지. 그래서 재하의 눈빛이 항상 두렵다.
〈여교사〉는 여교사와 여교사, 여교사와 남학생이라는 치정 관계 혹은 금기의 선을 넘는 시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여교사’ 효주라는 인물 안 깊숙이 숨겨진 내면과 타인으로 인해 인간이 어디까지 흔들릴 수 있는가에 대해 입체적으로 주목한다.
‘다 가진’ 혜영을 만난 후 효주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질투, 열등감, 모멸감 이상의 감정, 불안과 의심이 요동치는 파격 전개, 자존감이 무너진 인물의 극단적 양상 그리고 반전과도 같은 파국적 결말은 끊어질 듯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대목들이다. 난도질 하나 없지만 미세한 떨림에도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로도 긴장이 터져나올 것 같은 충격 서스펜스는 독자들의 심장에 슬픈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질투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흙수저와 금수저, 계약직과 정규직 등의 현실 문제와 사회적 갈등을 내재하고 있다. ‘못 가진 자’가 ‘다 가진 자’에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패배감, 무력함과 분노는 ‘효주’ 캐릭터의 출발이자 인물 관계와 감정의 동력이며 사건 전개의 중심축으로 작동한다.
자존심 하나만은 지키려고 인생을 수비 자세로만 살던 계약직 여교사 ‘효주’ 앞에 등장한 이사장 딸 ‘혜영’.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일으킨 균열과 파장은 악의 조차 없었으나 생각보다 상당했고, 혜영과 남학생의 관계를 우연히 목격하게 된 효주는 이를 전세 역전의 패로 활용하며 처음으로 판을 뒤집는데 성공한다. 이후 흙수저가 작정하고 펼치는 반격과 압도적으로 우월한 금수저의 우위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는 심리전은 현실만큼 치열하고 액션만큼이나 박진감 넘치며 스릴러보다 살벌한 쾌감을 전하기도 한다. 결국, 정말 안 되는 건지 끝까지 가보려는 ‘효주’의 서늘한 폭주, 그 끝에 찾아오는 강력한 결말은 슬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있다.
소설 〈여교사〉는 각 인물들의 독백과 설정에 중점을 두어 영화와 또다른 색깔의 새로운 이야기와 해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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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8 |
[문학] 강아지 나라에서 온 편지
다나카 마루코 | 자음과모음 | 2017-04-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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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강아지 나라에서 온 편지
다나카 마루코 | 자음과모음 | 2017-04-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찬사
“첫 페이지의 그림과 문장만으로도 눈물 나는 책”
“받아들이기 힘든 슬픔을 달래 줄 다정한 이야기”
어른을 위한 동화책 《강아지 나라에서 온 편지》가 출간됐다. 이 책에 소개된 여섯 편의 강아지 이야기에서 주인들은 자신의 애견을 떠나보낸 어느 날 편지를 받는다. 강아지의 편지에는 “울지 마요. 나는 잘 있어요. 사랑해 줘서 고마워요. 새로운 강아지를 길러도 괜찮아요.”라고 적혀 있다. 영원히 잠든 강아지들은 강아지 나라에서 인간처럼 양복을 입고, 두 발로 걷고, 집을 가졌으며, 축구를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일을 하기도 한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주인을 위로하는 강아지의 편지를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코끝이 찡해 온다. 한번쯤은 길러 보았을 내 반려견이 생각나 가슴이 벅차오른다.
아마존 독자 서평 ★★★★★
- 여섯 단편으로 이루어진 판타지. 따뜻하고, 눈물 나고, 읽은 후에는 기분이 좋아지는 소설.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몇 번이고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책.
- 작고 앙증맞아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 편하다. 작아도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어마어마하다. 강아지 나라로 떠난 당신의 강아지가 편지를 보냈다는 상상만으로도 그렇지 않은가!
- 우리 집에는 세 마리의 강아지가 있다. 이 아이들을 먼저 떠나보낼 생각만 해도 두렵다. 픽션이긴 하지만, 언젠가 강아지들이 떠나고 나서 그 강아지들에게 편지가 온다는 상상을 하니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 천사가 된 많은 강아지들이 그려진 페이지에서 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우리 집 강아지와 똑 닮은 강아지를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받아들이기 힘든 슬픔을 감싸 줄 여섯 편의 다정한 이야기.
- 강아지들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하던 나에게 답을 준 책. 언젠가 가 버릴 사랑하는 강아지들에게서 편지가 온다면 얼마나 기쁠까 상상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
- 첫 페이지의 그림과 문장만 읽고도 눈물이 글썽글썽. 여섯 마리의 강아지와 주인의 강한 유대감은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귀여웠던 내 강아지에게서 이런 편지가 온다면 얼마나 기쁠까.
여섯 통의 편지는 픽션이면서도
실존한 강아지와 주인들의 체험과 생각으로 가득한 논픽션
이 책에서 선보인 ‘강아지 나라’라는 공간과 ‘강아지가 편지를 보냈다’는 설정은 픽션이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강아지 나라와 그곳에서 살고 있는 강아지들을 환상적이고도 컬러풀한 일러스트로 만날 수 있다. 그들이 강아지 나라로 가기 전에는 모두 주인이 있었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강아지들은 주인들과 교감했고,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작품을 쓰고 그린 다나카 마루코와 마츠이 유우코는 1998년부터 운영한 〈강아지 나라 피타완〉(http://xn--u9jw47ions.com/)에서 실존하는 강아지들을 《강아지 나라에서 온 편지》에 등장시켰다. 이 책의 각 단편을 이루고 있는 강아지와 관련한 사연 역시 실화다. ‘강아지 나라에 있는 강아지’라는 픽션은 실제 존재했던 강아지와 주인의 체험과 생각을 담은 논픽션과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픽션만으로 이루어지면 허무맹랑하고, 논픽션으로만 이야기하면 강아지 정보서나 흔한 수필처럼 느껴질 수 있었을 텐데 적절한 결합으로 설득력과 동감을 동시에 얻는다. 여섯 편의 단편은 논픽션이라서 생생하고, ‘강아지 나라’ ‘강아지 편지’라는 기발한 상상력이 깃든 픽션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반려견을 잊지 못하는 우리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든 주인들을 위안할 감동적인 이야기
예로부터 강아지는 ‘충성’ ‘수호자’을 상징했다. 강아지는 한번 인연을 맺은 주인에게 끝까지 충성한다고 알려져 왔다. 각종 매스컴에는 불길을 뚫고 주인을 구한 강아지, 자신을 버린 주인을 속절없이 기다리는 강아지, 먼 곳으로 팔려가서도 주인을 잊지 못해서 돌아온 강아지 등을 소개한다. 강아지가 얼마나 충성심이 깊은지 보여 주는 단적인 예다. 우리 민화 속에서 강아지는 집을 지키는 수호신이었다. 잡귀, 병도깨비, 요괴를 물리친다 하여 우리 조상은 강아지를 그렸다.
《프란다스의 개》《하치 이야기》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는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영화와 만화로도 제작되었다. 이야기 속의 파트라슈와 하치가 주인을 끝까지 지키고 잊지 못하는 장면은 눈물을 자아낸다. 그 외, 기존의 다른 이야기에서도 강아지는 주인을 위하는 선한 이미지로 많은 사람을 감동시켜 왔다.
이 책 역시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다. 여섯 편의 단편 속 강아지들은 외로운 할아버지와 교감하고, 암 투병 중인 엄마에게 기력을 선사한다. 떠돌이였던 자신을 보살펴 준 아빠를 잊지 못하고, 유년 시절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단편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강아지와 주인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느새 감정이입한다. 한번쯤은 반려견을 키워 보았고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우리는 《강아지 나라에서 온 편지》를 읽으며 내 강아지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 떠난 줄 알았는데 내 강아지 역시 강아지 나라에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며 미소 지을 것이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든 주인들을 위안하는 여섯 편의 감동적인 강아지 이야기, 《강아지 나라에서 온 편지》를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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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갱단 아웃핏
리처드 스타크 | RHK | 2016-09-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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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갱단 아웃핏
리처드 스타크 | RHK | 2016-09-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악당 파커 VS 갱단 아웃핏의 본격 한판 대결!”
영미 범죄소설의 거장이 선보이는 전설적인 하드보일드 누아르 걸작
# 1968년, 1990년 1991년 에드거상 3회 수상,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수여받은 역대급 미스터리 거장의 대표 시리즈
# 스티븐 킹, 댄 시먼스 등 영미문학 거장이 오마주를 헌정한 화제작
# 누벨바그의 기수 장 뤽 고다르, 리 마빈 감독 등 총 8차례 영화화
# 1974년 존 플린 감독, 로버트 듀발 주연, 영화 〈아웃핏〉의 원작
“모든 사건은 한밤중에 찾아온
살인청부업자에 의해 시작되었다!”
혈혈단신으로 거대 폭력조직 아웃핏에 도전장을 던진
악당 파커의 예측을 불허하는 대담하고 화끈한 복수전
1968년, 1990년, 1991년 에드거 상 3회 수상, 1993년 전미 추리작가협회에서 작가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헌정하며 명실공히 영미 미스터리 문학의 대부로 군림했던 리처드 스타크(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대표적 필명)의 ‘악당 파커’ 시리즈 3권 《갱단 아웃핏》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1권 《사냥꾼》에서 아내에게 배신당한 악당 파커가 무일푼의 행색으로 나타나 자신을 배신한 자들을 차례로 처단하고 원래 자신의 돈이었던 4만5천 달러를 갱단 아웃핏으로부터 거침없이 되찾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2권 《얼굴 없는 남자》에서 성형수술을 한 파커가 갱단 아웃핏을 따돌리고 은행 현금수송차량을 멋지게 강탈하는 천부적인 범죄 실력을 선보였다면, 3권 《갱단 아웃핏》에서는 한밤중에 찾아온 살인청부업자로 인해 갱단 아웃핏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파커가 본격적으로 갱단과의 정면 대결에 나서 대대적인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자신을 죽이려는 자는 반드시 죽인다는 게 악당 파커의 원칙. 냉혹한 범죄 세계를 살며 세상물정에 통달한 처세와 원초적 생존 본능으로 무장한 악당 파커에게 거대 폭력조직 아웃핏을 상대하는 일 따윈 사실상 아무것도 아니다. 날마다 편지 여섯 통을 쓰고 지인 한두 명을 만나 탐스러운 먹잇감을 던져주고 범행에 대한 확실한 명분만 만들어주면 만사형통이다. 추적 불가능한 돈이 넘쳐나고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없는 갱단 아웃핏은 악당 파커의 동료들에게 최고의 먹잇감이자 기회가 될 테니까.
갱단 아웃핏은 파커가 죽기를 바랐다
한밤중의 살인청부업자가 이를 증명해주었다
이제 파커는 복수를 계획한다
새로운 얼굴과 강철 같은 의지로……
모텔 방에서 잠을 청하던 악당 파커는 여자의 비명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몸을 날린다. 순간 머리를 눕혔던 베개 위로 총알이 날아와 꽂히고, 한밤중의 불청객이 갱단 아웃핏에서 보낸 살인청부업자라는 걸 알게 된 파커는 혈혈단신으로 거대 폭력조직 아웃핏에 도전장을 던진다. 자신만의 철저하고 확고한 원칙과 투철한 직업의식을 지닌 이 시대의 악당 파커는 무슨 일이든 그냥 저지르는 법이 없다. 철저한 사전 계획과 거듭된 시행착오를 거쳐 일의 성사에 대한 확신이 서야만 실행에 나선다. 하지만 이번 일만은 다르다. 돈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라, 개인적 복수를 위해 행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복수라 해도 프로 의식을 발휘하여 작전 해치우듯 제대로 처리하는 게 악당 파커의 원칙. 이제 갱단 아웃핏과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되었다는 걸 직감한 파커는 복수를 위해 길을 나선다. 가는 길마다 동료에게 연락해 내부 공모를 하는 것도 작전의 일부다.
“자네에게도 기회가 될 거야. 아웃핏에는 현찰이 넘쳐나. 전부 추적 불가능한 돈이지. 게다가 그 돈을 다 털려버린다고 해도 놈들은 절대 경찰을 부를 수가 없어. 그동안 우린 놈들을 건들지 않았고, 놈들도 우리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잖아. 그런데 이제는 놈들이 날 성가시게 하고 있다고. 자네가 아웃핏을 털면, 놈들은 날 탓할 거야.” ?본문 중에서
그럴듯한 명분이 주어진 데다 배당금까지 포기한 파커의 제안에 따라, 이제 연안에서 연안에 이르는 갱단 아웃핏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누군가는 아웃핏이 운영하는 클럽 카커투를 털고, 누군가는 복권 회사 금고를 습격하며, 누군가는 무역회사 현금 운송책의 돈을 탈취하고, 누군가는 경마 베팅회사의 자본금을 강탈한다. 평소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자들이 선호하던 은행이나 현금수송차량, 무장차량 따윈 손대지 않고, 대신 갱단 아웃핏이 운영하는 영업장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갱단 아웃핏의 일인자 브론슨이 사라지면 그 자리를 물려받을 이인자와 협상도 원활하게 끝낸 파커의 복수 여정은 늘 그렇듯 대담하고 통쾌하며 거침없다.
열두 건. 닷새 만에 열두 건의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1백만 달러 이상이 아예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다는 듯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작전은 방해받았고, 고객들은 분노했으며, 아웃핏 직원 세 명이 살해당했다. 이런 일을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빌어먹을 1백만 달러. 그런 금액을 털리고도 참고만 있을 인간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본문 중에서
“악당 파커 vs 갱단 아웃핏의 본격 한판 대결!”
‘괴도 뤼팽’에 비견되는 매력적인 천재 악당 ‘파커’ 시리즈 제3권
영미 범죄소설의 거장이 선보이는 전설적인 하드보일드 누아르 걸작
‘악당 파커’ 시리즈는 1962년 시작되어 작가가 작고한 2008년까지 반세기에 걸쳐 미국 문화를 선도했던 기념비적인 시리즈다. 흑인 인권 및 여권 신장을 위한 시민 운동으로 혼란과 동요의 시기를 살았던 당시의 대중은 ‘악당 중의 악당 파커’에게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냈다. 소외 집단이 사회의 불평등과 억압에 눈뜨고, 개개인은 조직의 부속품으로 전락해 체제 순응을 위해 끊임없이 좌절감과 무기력함에 시달렸던 시기이기에, 대중은 악당 파커의 등장을 환호하며 반겼다. 조직 밑에서 일하는 걸 단호하게 거부하고,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폭력과 범죄를 일삼고, 겁먹거나 주저하는 일 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해내는 대담하고 무모한 악당 파커에게 어찌 매혹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군더더기 없는 직선적 이야기 구성, 거장의 강렬하고 절제된 문장, 그리고 무엇보다 시대가 원했던 매력적인 반영웅 ‘파커’가 그 중심에 놓여 있던 ‘악당 파커’ 시리즈는 지난 5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24권에 걸쳐 이어지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늘날 영미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티븐 킹, 댄 시먼스 등 유수의 작가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이다. 스티븐 킹은 작가 ‘리처드 스타크’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했고, 1989년 《The Dark Half》라는 작품으로 작가에게 오마주를 헌정했다. 휴고 상 수상작가 댄 시먼스는 ‘조 커츠 시리즈’에서 리처드 스타크에게 헌사를 바치며 ‘악당 파커’를 주인공의 아버지로 소개했다. 맥스 알란 콜린스는 ‘프랭크 놀란’ 시리즈에서 은퇴를 앞둔 파커를 연상시키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악당 파커’ 시리즈를 오마주했다. 또한 미국 드라마 〈레버리지〉에서는 ‘파커’라 불리는 전문 절도범을 주연으로 등장시켰을 정도로, ‘악당 파커’는 오늘날에도 수많은 대중의 마음속에 전설적인 인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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