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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 예담 | 2016-11-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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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 예담 | 2016-11-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표백』,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작가 장강명의 신작 장편소설
“우린 다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에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어.”
2016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새 얼굴이자 대세로 떠오른 장강명 작가의 장편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표백 세대’라 명명한 젊은 세대의 ‘자살’을 다룬 『표백』, 한국을 탈출해 ‘이민’에서 미래를 찾는 『한국이 싫어서』,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을 모티프로 한 『댓글부대』 등으로 지금, 이곳을 기록해온 장강명이 이번에는 북한으로 눈을 돌렸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김씨 왕조 붕괴 이후의 북한을 배경으로 3일간의 사투를 벌이는 근미래 액션 스릴러이다. “우리 시대를 다루는 작품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온 장강명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오늘의 한국 사회와 우리의 적나라한 민낯을 직면하게 만들면서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라는 정체성을 극대화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김씨 왕조 붕괴 이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혼돈으로 가득한 북한 장풍군에 수상한 사내가 등장한다. 얼굴에 칼날 같은 흉터가 있는 이 사내의 이름은 장리철. 이유는 숨긴 채 신천복수대 출신을 찾아 헤매다 남한과 가장 가깝다는 장풍군으로 흘러들게 된다. 한편 북한에 파견될 평화유지군으로, 영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군대를 두 번 오게 된’ 남한 청년 강민준. 그의 불행은 악명 높은 황해북도 장풍군 희망부대로의 파견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리고 마약수사팀 소속 미셸 롱 대위와 함께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사건 속으로 휘말리는데…….
매 작품마다 한국 사회에 도발적 문제를 제기해온 장강명 작가는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통해 ‘북한 붕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루면서도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내달린다. “지독하게 다크하고 미스터리하면서도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달 나게” 한다는 우민호 영화감독과 “장강명의 예언은 불길하고도 불편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나쁜 예언을 엿듣는 건 즐겁고 재미나다.”는 홍석재 영화감독의 말처럼. 그토록 지독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악몽 같은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을 따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문학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바로 이곳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임을 짜릿하게 보여준다.
“‘여기서 승부를 걸어본다’는 생각으로 전력 질주하듯 썼으며 독자들이 긴장감과 속도감을 느끼도록 온 힘을 기울였다”는 작가의 말처럼 독자 역시 『우리의 소원은 전쟁』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북한의 붕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악몽이 펼쳐진다”
오늘, 대한민국을 기록하는 장강명 작가가 던지는 또 하나의 문제작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북한의 실상과 막연하게 장밋빛 미래로 포장되던 ‘통일’을 매우 현실적으로 목격하고 경험하게 만든다. ‘통일은 대박’, ‘우리는 단일 민족’이라는 구호 앞에서 허깨비처럼 버티고 있던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린 뒤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세계는 남북한 주민들이 갖게 될 상대에 대한 반감을 넘어서서, 마약과 범죄의 온상이자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치안의 공백, 그에 따른 사회적 혼란, 본능처럼 드러나는 자본주의 속성으로 가득하다.
김씨 왕조가 무너지고 평화유지군이 북한에 들어왔을 때, 조선인민군 일부가 무기 반납을 거부하고 소모적인 저항을 벌였다. 최고사령관도 그들 중 하나였다. 육군 대좌(대령)였던 그에게는 남들보다 뛰어난 통찰이 있었다. 그 순간 북한에서 가장 값진 자원은 량강도 기업들이고, 그 마약 공장들이 자신의 부대 근처에 있다는 것. 그 공장들을 운영하는 데에는 무력이 필수적이라는 것.
최고사령관은 군사를 이끌고 량강도 기업들을 접수했고, 유통조직을 재편했다. 수익은 연구 개발과 무장 강화에 재투자했다. 그렇게 해서 ‘조선해방군’이라는 신생 대기업이 생겨났다. 그는 최고경영자였고, 총참모장은 사내 벤처를 이끄는 유능한 팀장이었다. (13~14쪽)
김씨 왕조가 무너지고 어느 날 밤에 폭도들이 평양으로 몰려왔다. ‘정의’와 ‘민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무슨 단체 발대식을 마치고 술에 취한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몽둥이와 곤봉을 든 채 동네를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다. 김씨 왕조 부역자들을 잡아낸다는 것이었다. 인민보안원들은 겁을 먹고 숨어서 나타나지 않았다. (354쪽)
언제부터였을까. ‘북한 도발’, ‘핵실험 강행’, ‘미사일 발사 감행’ 등 남북 관계의 위기라는 소식이 들릴 때, 우리는 더 이상 라면과 생수를 사지 않는다. 북한의 어떤 뉴스에도 무관심과 냉소로 반응하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같은 동포가 아닌 일본이나 미국 언론이 북한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여겨질 정도로.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이와 같은 현실을 강민준 대위의 입을 빌어 있는 그대로 진술한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2, 3년에 한 번씩 북한은 핵실험을 벌이거나 미사일을 쏘거나 했어요. 아주 어렸을 때에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으르렁거리면 부모님이 집에 생수도 사고 라면도 사놨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옛날 일이에요. 그렇게 사놓고, 유통기한 지난 라면을 버리고, 다시 사고, 그러기를 수십 년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 그냥 생수도 라면도 안 사게 된 거죠. 북한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신종 인플루엔자만큼도 위험하지 않은 존재예요. 실제로 얼마나 위험이 되건 말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건 말건.” (226쪽)
그런 냉담한 현실에 장강명 작가는 일침을 가한다. 유럽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테러 사태에는 애도를 표하면서 지금 여기 한두 시간이면 닿을 곳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왜 관심이 닿지 않는가. 의도된 외면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가. 통일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게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
“남한의 통일론자들이 통일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신문에서 몇 번 봤어요. 저로서는 납득할 수가 없더군요. 특히 남한과 북한이 합쳐지면 내수 시장이 커지고 북한의 싼 임금 덕분에 남한 기업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얘기. 그건 남한 자본이 북한 사람들을 노동자로, 소비자로도 이용해먹겠다는 얘기죠. 북한 주민들이 말레이시아 사람들보다 인내심이 더 많을까요? 그리고 북한에 이런저런 인프라 투자를 하면 몇십 년 뒤에 막대한 경제 효과를 낼 거라는 이야기도 눈 가리고 아웅으로 들려요. 다른 분야, 예를 들어 기초과학에 그만한 대규모 투자를 해도 막대한 경제 효과를 가져올 거예요. 어느 편이 더 수익이 높을지는 모르는 거죠. 게다가 누가 거둬 갈지도 모르는 몇십 년 뒤의 이익은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에게 의미가 없는 거예요. 그런 사업에 투자를 하라고 하면 저는 사양하겠어요.” (327~328쪽)
이 소설을 감수한 송홍근 『신동아』 기자는 “김씨 왕조가 평화적으로 무너졌고, 국지전이 발발하지 않았고,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지 않았고, 중국 군대가 북한에 주둔하거나 북한 일부가 중국에 편입되지도 않았다(5~6쪽)”는 소설 속 가정에 대해 “북한 정권 붕괴 후의 설정이나 배경, 인물 등에서 어색하다거나 아쉬운 곳을 찾기 힘들다”라고 평한다.
이처럼 철저한 자료 조사와 분야 전문가 및 관련자들 취재를 바탕으로 써낸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근미래로 설정한 철조망 건너편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흡사 거울에 비친 우리 사회의 모습인 듯한 기시감이 들게 한다. 또한 약육강식의 무정부 사회 속에서 “끝없이 싸울 기회라는 건 끝없이 이길 기회(203쪽)”라며 한 탕을 노리는 범죄 조직 연합을 상대로 오직 자신의 신념을 걸고 맨몸으로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의 3일간의 사투가 숨 막히게 펼쳐진다. ‘늑대’와 ‘군견’으로 비견되는 사내들의 피 튀기는 격투와 총격전이 펼쳐지는 이 악몽 같은 세계에서 우리가 무엇을 느낄 것인지는 이제 막 이 소설을 집어든 독자들에게 달려 있다.
∥줄거리∥
김씨 왕조가 무너지고 ‘통일과도정부’가 들어선 지 몇 년이 지난 북한. 평양시 외곽에 신천복수대 출신 장리철이 나타났다. 얼굴에 칼자국 같은 흉터가 있는 수상한 사내 장리철은 주인 잃은 군견처럼 홀로 여기저기 훑고 다니며 신천복수대 출신을 찾아 헤매다 남조선과 가장 가깝다는 장풍군으로 흘러든다.
그곳에서 장리철은 우연히 은명화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로부터 장마당 거리의 리더 격인 박우희를 소개받는다. 박우희는 자신의 아들과 또 다른 이의 남편이 장풍군 지역 실세인 최태룡 조직 밑에서 일하다 실종되었다며 서로 돕는 거래를 제안한다.
한편 북한에 파견될 평화유지군으로, 영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군대를 두 번 오게 된’ 남한 청년 강민준. 그의 불행은 악명 높은 황해북도 장풍군 희망부대로의 파견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리고 마약수사팀 소속 미셸 롱 대위와 함께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사건 속으로 휘말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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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
카렌 메랑 | 달콤한책 | 2016-03-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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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
카렌 메랑 | 달콤한책 | 2016-03-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안녕하세요, 우리 어디서 보지 않았어요? 저랑 춤추실래요?”
★ 자비출판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프랑스 화제작!
쿡쿡 웃다가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는 로맨틱 휴머니즘!
사람들을 향한 기발하고 발랄한 시선!
‘이 소설을 읽은 후 당신은 예전처럼 지하철을 타지 않을 것이다.’ 〈엘르〉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노숙인과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마야의 뭉클하고 유쾌한 우정을 그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는 카렌 메랑의 데뷔 소설이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경쾌한 필치로 써내려간 이 소설은 지하철이라는 일상의 공간에 엉뚱한 상상력을 더해 웃음을 주고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통해 콧등 시큰한 감동을 선사한다.
프랑스 아마존 킨들에서 전자책으로 자비출판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는 입소문을 타고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로 떠올랐고 인기에 힘입어 종이책으로도 출간되었다.
지하철 속 깨알 재미
지옥철을 견디고 일터에 도착하면 몸은 노곤노곤 머리는 욱신욱신. 도시의 이곳저곳을 빠르게 연결해주는 고마운 교통수단이지만 출퇴근길 지하철은 도무지 좋아할 수 없다!
그런데 혼잡한 지하철을 즐기는 여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굴지의 화장품 기업, 뷰티코퍼레이션에서 헤어제품 브랜드팀장을 맡고 있는 마야. 서른 살을 앞둔 마야가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은 특별하다. 낯선 타자인 익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상상을 통해 개성 넘치는 생생한 개인으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책이 없어도 지하철 승객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삶을 상상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와 있다. 이뿐 아니라 마야는 직업 정신을 발휘하여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을 보면서 헤어제품 아이디어도 열심히 긁어모은다.
그러다 뜻밖의 사람들과 알게 되는데…. 군중은 무심히 스쳐가지만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는 법. 지하철이 엮어준 인연은 그녀를 뒤흔들고 새로운 소명의식으로 불타게 만든다.
새로울 것 없는 지하철이란 소재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바꾸어 한껏 재미를 더한 저자는 지하철에서 건져낸 우정과 사랑을 천연덕스레 그려낸다. 밥벌이라는 일상의 전투를 치르기 위해 피곤한 몸을 싣는 지하철이 저자의 손끝에서,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즐겁고 행복한 장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노숙인 돈 벌기 프로젝트!
스물여덟 살은 살짝 애매한 나이. 가족은 볼 때마다 시집가라고 성화이고 직장에선 능력 없는 상사가 말도 안 되는 지시로 꼬투리만 잡는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지만 긍정적인 마인드와 안드로메다급 상상력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느 날 아침, 지하철역에서 휴대전화를 날치기당한 마야에게 흑인 남자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같은 역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둘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사람, 노숙인이다. 정장에 넥타이, 구두까지 말쑥하게 갖춰 입었는데 노숙인이라니!
그는 지하철을 돌아다니며 〈비싸지 않은 맛집 가이드〉를 팔지만 벌이는 신통치 않다.
마야는 마케팅 업무 경험을 살려 노숙인 로제를 돕겠다고 결심한다.
승객들이 기꺼이 돈을 줄 만한 아이디어를 찾아라!
그러나 의욕적인 마야와 달리 로제는 회의감에 휩싸이고 둘의 관계는 갈등으로 치닫게 되는데….
희망과 연대의 찬가
집도 절도 없이 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왜 그 지경에 이른 것일까? 의지만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노숙인은 일할 생각도 없는 게으른 사람 아닌가? 돈 몇 푼 줘봤자 그 돈으로 술이나 마시는 거 아닌가? 구걸해서 번 돈으로 세금도 안 내고 벤츠 타고 다니는 걸인들도 있다던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는 우리가 노숙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경쾌한 리듬으로 한 사람의 삶에 대해 얘기한다. 멀쩡하게 잘 살던 사람도 갑자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고, 일단 그런 상황에 처하면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다.
‘집 주소가 없으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일자리가 없으면 집을 구할 수 없지.’
소설에서 말하는 요지는 이런 거다. 정해진 주소가 없는 신원 불확실한 사람의 이력서를 좋아하는 고용주는 없으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몸을 누일 단칸방도 얻을 수 없다는 거.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사람의 고단한 일상은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구깃구깃한 종이처럼 더럽혀진다는 사실….
주인공 마야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이런 환경 속에서도 소소한 불만이 있고 스트레스는 늘 상존하지만 열정적으로 일하며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와는 판이하게 다른 세계에 속한 노숙인 로제를 만나면서 그녀의 생활이 달라진다. 스스로의 행복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도 돌아보게 된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었을 때는 신경 쓰지 않았을 일들이 하나하나 와 닿으면서 그를 도와줄 방법을 머리가 터져라 고심한다. 하지만 친구란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도움만 받는 관계는 아니다. 마야와 노숙인 로제는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로에게 도움과 위로를 주는 쌍방향의 진정한 우정을 쌓아간다. 배경을 떠나 한 사람을 깊이 이해할 때만 가능한 것이 우정 아닌가.
이해받는 사람은 너그러워지고 희망을 갖게 되며 또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다. 누군가에게 먼저 내미는 손은 비록 미미하다 해도 사람을,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마야는 말한다. ‘바다를 이루는 건 작은 물방울’이라고. 냉소나 비관에 빠지지 않고 좀더 많은 사람이 행동한다면 세상은 결국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어른을 위한 행복한 꿈과 용기와 카타르시스
전염성 강한 웃음을 지닌 노숙인, 가수 파트릭 브뤼엘의 광팬이자 마야의 가장 좋은 친구인 할머니, 자식 걱정에 시시콜콜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 부모님, 우주 최강 큰 입을 가진 밉상 상사와 여자보다 더 여자 같은 직장동료, 윙크를 날려대는 위험한 바람둥이 꽃미남….
강한 개성이 돋보이는 등장인물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왁자지껄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한바탕 꿈같은 동화를 구현한다. 공주를 지키는 왕과 왕비, 못된 마녀, 지혜로운 마법사, 백마 탄 왕자 들이 존재하는 왕국에서는 저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싹을 틔운다. 이 왕국에서 지하철은 스페이스슬립(Space Slip)으로 장치한다. 어쩌면 날개 달린 용이 지하철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착한 마음을 가진 이에게 불운은 행운의 전조일 뿐. 결국 누군가를 돕기 위해 용기를 내고, 갈등과 시련을 이겨내고 목적을 달성하는 이야기는 동화 같은 환상적인 해피엔딩으로 달려간다. ‘원스 어폰 어 타임(옛날 옛적에)’으로 시작하는 책 제목도 ‘그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말을 암시하지 않는가.
하지만 저자는 스토리 이후의 모든 가능성을 독자에게 떠넘겨 열린 결말을 선사한다. 현실은 로맨틱한 동화의 판박이가 아니고, 이 이야기의 독자는 그 사실을 모르는 어린이가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 속 가치는 불안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카타르시스로 번잡한 생각을 씻어버리고 다시 한번 꿈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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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위시
바바라 오코너 | 놀 | 2017-01-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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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위시
바바라 오코너 | 놀 | 2017-01-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최고의 가족소설 작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바바라 오코너,
기적 같은 소설로 돌아오다!
위시 wish
전세계 최초 번역·출간
기적은 11시 11분처럼 매일 우리를 찾아온다
교도소에 갇힌 아빠, 우울증에 걸린 엄마와 함께 살던 까칠 소녀 찰리는 ‘망가진 가족’ 운운하는 사회복지사에 의해 시골에 있는 이모 집으로 보내진다. 시골에서도 싸움질과 ‘소원 빌기’만 하는 찰리 앞에 빨강머리 소년 하워드가 나타나 화가 날 때마다 ‘파인애플’을 외치란다.
그리고 그들 앞에 길들여지지 않은 들개 ‘위시본’이 나타난다.
“너도 돌아갈 집이 없니? 내가 너의 가족이 되어줄게!”
위시본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찰리와 그런 찰리를 교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하워드.
하워드의 ‘파인애플’ 주문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찰리의 소원은 무엇이며, 정말 이루어지긴 하는 걸까?
내 편은 아무도 없다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기적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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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유리감옥
찰스 스트로스 | 아작 | 2016-09-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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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유리감옥
찰스 스트로스 | 아작 | 2016-09-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폭발적 에너지와 무궁한 상상, 전통적인 SF의 경이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재조립한다!
특이점을 넘어선 27세기 인류. 한때 역사학자였고, 또한 한때 탱크였던 로빈은 기억 대부분을 상실한 채 의료 시설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곧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든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난민들의 인격을 검열하는 네트워크 웜과 싸우는 전쟁이 벌어진 가운데 로빈의 예전 자아도 그 싸움에 휘말린 바 있다. 그는 무자비한 추적자의 손길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특한 실험 조직체, 즉 ‘유리감옥’에 자발적으로 입주한다. 유리감옥은 21세기 문화를 재현한 장소이며 참여자들에게는 새 육체와 신분이 부여되는데, 로빈에게 주어진 몸은 21세기의 결혼한 여성. ‘주부’로서의 여성의 몸과 21세기의 문명이라는 이중의 감옥에 갇힌 그에게 탈출구는 있을까.
“찰스 스트로스가 오늘 간 길을, 다른 모든 SF들은 내일 따를 것이다.”
- [아시모프의 사이언스 픽션 매거진], 편집자 가드너 드조와
하드 SF와 페미니즘의 만남. 휴고상과 로커스상, 캠벨상 최종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스트로스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프로메테우스상을 수상했다.
“찰스 스트로스는 영리하게도 카프카식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현재의 기관과 관습을 조롱한다.”
-[뉴욕 타임즈]
찰스 스트로스는 영국 출신 SF/판타지 작가다. 초기 작품은 하드 SF와 스페이스 오페라에 치우치는데, 그중에서도 기술적인 특이점을 배경으로 삼는 작품들이 많다. 기술적인 특이점의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인류가 물질 입자와 에너지를 양자 수준에서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 최소한 인간과 대등한 능력을 보유한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 가상의 어느 시점을 가리킨다. 그 시점을 특이점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특이점 이후로 인류의 생활상과 능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트로스는 이런 특이점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도입했는데, 특히 특이점 이후의 세계는 네트워크상에 펼쳐질 것이라는 가정을 즐겨 이용한다. 이는 그의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트로스는 전업 작가가 되기 전 컴퓨터와 리눅스 관련 기사를 쓰는 기고가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점점 빠르게》, 에스카톤 시리즈로 불리는 2부작, 그리고 이 책 《유리감옥》이 특이점을 배경으로 삼은 SF에 속한다. 이 네 작품은 2003년에서 2006년 사이에 출간되었다.
정통 스페이스 오페라로 분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줄기는 Saturn’s Children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장편 두 권과 하나의 단편으로 구성되며, 장편 두 권은 각각 2008년과 2013년에 출간되었다.
그다음으로 스트로스가 최근에 후속작들을 집필 중이라고 스스로 밝힌 Merchant Princess 시리즈가 있다. 이 시리즈는 평행우주 이야기이고 대체역사물이니 역시 SF로 분류할 수 있다. 기본 설정은 평행우주 이야기에서 흔히 볼 수 있듯 평행우주 사이를 넘나들 수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지만 시리즈 이름에서 보듯 두 세계에 걸친 상업활동이라는 요소가 추가되어 개성을 더하고 있다. Halting State 시리즈 역시 일종의 대체역사 SF로 분류할 수 있겠다.
영미권 SF/판타지 시장에서 작가 한 사람이 두 장르의 작품을 모두 집필하는 건 흔한 일이다. 그리고 두 장르의 장점을 교차해서 수용하는 것도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거기에 더해 비교적 최근 세대라 할 수 있는 일군의 작가들은 본인이 흥미를 느꼈던 게임이나 소설의 세계관을 명시적으로 빌려 딱히 장르를 선 긋기 힘든, 그러면서도 재기 넘치는 작품들을 쏟아내는데, 스트로스 역시 이런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The Laundry Files 시리즈가 정확히 이 영역에 속한다. IT 기술, 수학, 러브크래프트 풍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호러 요소, 첩보물이라는 요소가 한데 모인 것이 이 시리즈이며, 2004년에 출간된 《The Atrocity Archives》를 필두로 지금까지 여섯 권이 출간되었고 세 권이 더 계획되어 있다.
찰스 스트로스는 TRPG 설정인 AD&D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AD&D 세계관 설정이나 고전 명작 CRPG인 ‘네버윈터 나이트 2’와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데스나이트, 슬라드, 기스저라이 등의 괴물이나 종족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존재들을 만든 사람이 바로 찰스 스트로스이니, 그가 RPG 게임 설정에 큰 관심을 뒀다는 점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스트로스는 그 밖에도 SF 작가인 코리 닥터로우와 함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CCL: 저작권자가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면 이용 가능한 라이센스) 하에 작품 일부를 공개하는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지금도 찰스 스트로스의 공식 블로그에 들어가면 CCL의 범위 안에서 다운로드 받아 읽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그는 《점점 빠르게》로 2006년 로커스상을 수상했고, 단편 SF로 휴고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본서 《유리감옥》은 2007년에 프로메테우스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휴고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새로운 미래에는 새로운 안내인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찰스 스트로스다.”
- [파퓰러 사이언스]
SF는 상상력을 무기로 삼는 가장 첨예한 장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SF 역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약과 갈등이 빠질 수 없다. 물론 그 제약과 갈등은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과 전혀 다르므로 읽는 이에게 두 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런데 기술적 특이점을 다루는 SF는 특히 그 지점에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특이점이란 인류가 태초부터 지니고 살아왔던 여러 굴레를 넘어서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유리감옥》에서는 ‘감정을 가진 기계’, ‘조립게이트’, ‘전송게이트’ 등 특이점 이후에나 사용 가능한 과학과 기술을 이용한 개념들이 마구 쏟아진다. 인공지능이야 이제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지만, 정신과 기억을 포함한 존재 자체를 유물론적인 관점에서 얼마든지 복제할 수 있는 장치나 웜홀 통로로 연결된 우주란 그동안 여러 SF에서 사용해왔던 클리셰인 동시에 일종의 궁극적인 설정이기도 하다. 《유리감옥》의 인류는 그야말로 우주 전역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존재가 되어 살아갈 수 있다.
찰스 스트로스는 거기에 네트워크를 더한다. 주인공 로빈을 비롯한 모든 이들은 네트워크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며, 웜홀 네트워크가 닿는 곳이 곧 거주 공간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복사하고 재조립할 수 있다는 건, 편집하고 검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 사는 우리는 편집과 검열 권한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 때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다. 검열을 받는 뉴스, 임의로 편집된 창작물도 그만한 영향을 미치는데 하물며 정신과 기억을 조작할 힘이 어느 한 세력에게 주어진다면? 《유리감옥》은 그런 일이 가능한 세계를 배경으로 삼는 광대한 스페이스 오페라이다.
특이점 이후라는 배경이 가져다준 자유는 그렇게 다시 갈등과 제약과 고통을 불러온다. 주인공 로빈은 그 세 가지에 더해 암살자들에게 쫓기는 처지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런 위협이 실은 망상은 아닐지, 자신의 정체성이라 믿고 있던 것이 실은 전부 다 착각은 아닐지 의심한다. 《유리감옥》은 상당한 규모의 스페이스 오페라이면서도 이처럼 인물 조형이라는 필수적인 요소를 탄탄히 움켜쥐고 있다. 따라서 독자는 얼음물 폭포 속에 뛰어든 것처럼 낯선 개념에 두들겨 맞으면서도 서서히 작품 속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에서 언급했듯 찰스 스트로스는 본작에서도 RPG 게임과 관련된 요소를 삽입해 두었다. 보팔 블레이드/보팔 소드라는 무기가 바로 그런 요소다. 보팔 소드란 루이스 캐럴 원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검으로, 재버 워키의 목을 자른 무기다. D&D 계열 게임 설정에서 이 보팔 소드를 차용하는데, 흔히 보팔 소드에는 적을 즉사시키는 힘이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작품 속 ‘교회’의 묘사를 읽는다면 한 번 더 미소를 짓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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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 예담 | 2016-11-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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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 예담 | 2016-11-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여기는 남자들의 세상, 남자들의 세상이지.
하지만 여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 소용없어.
황무지에서 길을 잃고 쓰라림에 헤맬 뿐.
―제임스 브라운 노래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중에서
천명관 4년 만의 장편소설, 더욱 강력한 페이지터너로 돌아왔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아찔하게 펼쳐지는, 수컷들의 한 바탕 소동과 구라의 향연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이야기꾼 천명관이 신작 장편소설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예담에서 출간했다. 『나의 삼촌 브루스 리』 이후 4년 만이다. 격동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기구한 인생 유전을 통해 굵직한 서사의 힘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에는 뒷골목 건달들의 한바탕 소동을 다룬 블랙코미디를 선보인다.
인천 뒷골목의 노회한 조폭 두목을 중심으로 인생의 한방을 찾아 헤매는 사내들의 지질하면서도 우스꽝스런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입체적이고 생생하다. 서사를 이끌어가는 천명관 특유의 능청스러운 입담도 여전하거니와 무엇보다 대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내들의 거친 입말과 구라가 파도를 탄 듯 아슬아슬하게 술렁거린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정말 멍청한 건지 아니면 멍청한 척하는 것인지 모르게 이어지는 대화는 소설 제목처럼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라고 정의 내리는 순간, 남자의 세상이 얼마나 허술하고 어설픈 욕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새삼 확인하게 만든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선문답과 엉뚱한 행동들은 실소를 머금게 하지만, 사뭇 진지한 태도로 각자의 앞에 놓인 사건들을 처리해 나가는 인물들은 비애감마저 갖게 한다. 상대가 의인인지 악인인지, 내 편인지 적의 편인지 판단할 수 없는 비열한 세상. 그러나 끈질기게 살아남아 자신의 성공을 증명하고 싶은 사람들. 천명관은 이 소설에서 건달들의 삶을 희화화시켜 한껏 조롱하면서도 동시에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이야기임을 증언한다.
제대로 돈이 되는 일엔 언제나 좋은 냄새가 났다.
고급 오 데 코롱처럼 가볍고 상쾌한 냄새! 지금이 바로 그랬다.
정식 조직원을 꿈꾸며 형님 밑에서 애쓰는 어린 건달 울트라는 사설경마에 투자한 두목의 심부름으로 말을 손 보러갔다 우연히 종마를 훔쳐와 몰래 키우게 된다. 그런데 그 종마가 무려 35억짜리일 줄이야. 겁먹은 울트라는 종마를 끌고 도주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한편, 인천 연안파의 양 사장을 중심으로 밀수 다이아몬드를 노리고 각지의 건달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데……. 부산의 손 회장, 영암의 남 회장 등 연식이 오래된 굵직한 건당 두목들부터 냄새를 맡은 조무래기 양아치들까지 모이는 결전의 순간이 다가온다. 과연 다이아몬드를 손에 쥐는 것은 누구일까. 울트라는 35억 종마를 데리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까? 건달, 양아치, 삼류 포르노 감독, 대리 운전사, 사기꾼, 마사지사 등 밑바닥 군상들이 각자의 인생을 건 한 바탕 도박을 시작한다.
이 소설은 대하서사가 아님에도 꽤 많은 수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럼에도 치밀하게 짜여진 케이퍼 무비의 각본을 보는 듯 주인공들은 저마다 팀을 이뤄 동일한 타깃을 향해 움직인다. 물론 이 와중에 신뢰와 협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목표물을 먼저 손에 넣은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것. 얽히고설킨 건달들의 조직도 안에서도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천명관의 이야기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아찔하게 펼쳐진다.
인생은 과연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이번에도 역시 짐작할 수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명관의 이야기처럼!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는 4개월 동안 카카오페이지에서 사전 연재를 통해 독자들과 먼저 만났다. 문학보다는 대중적인 장르소설 위주의 작품들이 사랑받는 플랫폼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8만여 독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영화로 만들어달라는 댓글들로 넘쳐났다. 일찍이 한국 순수문학의 견고한 테두리 밖에서 서사적 내공을 쌓아온 천명관이기에 대중과의 교집합은 클 수밖에 없다. 문단의 취향이 아닌 철저히 스토리텔링의 본질에 천착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천명관이야말로 전통적인 서사의 맥락을 가장 착실하게 전수하고 작가일 것이다. 『고래』에서 시작된 기발한 상상력과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힘은 『고령화 가족』 『나의 삼촌 브루스 리』를 거치며 사회적 비판 의식을 갖춘 리얼리즘의 가능성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이번 소설은 보다 대중적이고 영화적이다. 전통적 문학 독자만이 아니라 웹소설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까지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결하다. 하지만 그 간결한 대사와 이야기에는 인생의 비애와 아이러니를 포착해내는 천명관 특유의 화법이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이 소설 속의 사내들은 평탄한 삶을 물려받지 못했다. 악다구니처럼 펄펄 뛰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내가 당하기 전에 먼저 상대를 공격해야 하는 생존의 법칙을 물려받았을 뿐이다. 구라와 허세, 험한 욕설을 무기처럼 장착하고 전장으로 나가는 수컷들의 삶을 작가는 냉소와 유머를 섞어 차지게 묘사한다. 그러나 허망한 인생들에게도 꿈과 순정은 남몰래 꿈틀거리는 것. 유일하게 등장하게 여성 캐릭터인 연희(지니)는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남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마력을 뽐낸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작가가 인용한 제임스 브라운의 노랫말처럼 ‘남자들은 여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현은 이 지질한 사내들의 텅 빈 내면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다.
한번 붙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천명관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예상과 추측을 벗어나 이야기는 생명력을 부여받아 제멋대로 나아간다. 인물들의 운명은 어찌 될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우리의 인생을 집필해주는 작가가 있다면 물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그렇게 우리는 천명관의 다음 이야기를 또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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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문예출판사 | 2016-08-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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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문예출판사 | 2016-08-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문예 세계문학선 122권.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가 평생에 걸쳐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선과 악이라는 문제에 천착하고 이를 녹여낸 작품. 영어 책을 재번역한 것이 아닌, 러시아 원전을 직접 번역한 것으로 원작의 의미를 더욱 충실히 전달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에는 톨스토이의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그의 중단편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로, 현대적 죽음의 의식을 본격적으로 파고 든 작품이다. 죽음 앞에 서 있는 자의 두려움, 혼란, 좌절을 생생하게 표현하면서 삶의 궁극적인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탐구했다.
'악마'는 톨스토이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성적 욕망이 강해질수록 금욕주의와 청교도적 삶을 강조한 그의 의식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신부(神父) 세르게이'는 진리와 종교, 도덕적 자기완성에 대한 주제를 다룬 이야기로, 그의 후반부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톨스토이주의'를 접할 수 있다.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어쩌면 나는 내가 살았어야 하는 방식으로 살아오지 않은 것일지도 몰라”
대문호 톨스토이가 노년에 이르러 깨달은
삶과 죽음의 진실한 의미를 담고 있는 책!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가 평생에 걸쳐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선과 악이라는 문제에 천착하고 이를 녹여낸 작품인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문예 세계문학선 122권으로 출간된다.
이 책은 영어 책을 재번역한 것이 아닌, 러시아 원전을 직접 번역한 것으로 원작의 의미를 더욱 충실히 전달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에는 톨스토이의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그의 중단편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로, 현대적 죽음의 의식을 본격적으로 파고 든 작품이다. 죽음 앞에 서 있는 자의 두려움, 혼란, 좌절을 생생하게 표현하면서 삶의 궁극적인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탐구했다. 〈악마〉는 톨스토이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성적 욕망이 강해질수록 금욕주의와 청교도적 삶을 강조한 그의 의식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신부(神父) 세르게이〉는 진리와 종교, 도덕적 자기완성에 대한 주제를 다룬 이야기로, 그의 후반부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톨스토이주의’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의 삶과 인생관이 투영된 작품
톨스토이는 세 살 때 어머니를, 열 살 때는 아버지를 잃었다. 서른다섯 살 때는 사랑하는 큰형을 하늘로 떠나보냈으며, 쉰여덟 살 때에는 그 자신이 마차에 치어 죽음 직전까지 갔다. 이런 경험들은 톨스토이를 자연스레 죽음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는 죽음이 주는 의문에 답을 찾기 위해 종교와 철학 공부에 몰두했고, 그렇게 찾게 된 생각들을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담았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죽음의 문턱에서 느낄 수 있는 두려움, 분노, 고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무의미하고 허무한 삶의 끝에 서 있는 자의 고뇌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악마〉는 톨스토이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결혼 전 톨스토이는 농부의 아내인 악시냐 바지키나와 사랑에 빠졌다. 소피아를 아내로 맞고 난 뒤 톨스토이는 속죄의 의미로 어린 아내에게 악시냐 바지키나와의 일이 적힌 자신의 일기를 읽게 했고, 아내는 두 사람의 관계를 몹시 질투하며 괴로워했다. 이 모든 경험이 소설 〈악마〉에서 줄거리의 기초를 이룬다. 때문에 〈악마〉에서는 평생을 욕망과 금욕주의, 그리고 청교도적 삶 사이에서 갈등한 그의 의식 세계가 담겨 있다.
〈신부 세르게이〉에서는 신부가 되어 평생을 자기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세르게이의 모습에서 톨스토이를 볼 수 있다. 톨스토이는 예민하고 불안한 감정들 속에서도 종교적으로 완전한 자아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 〈신부 세르게이〉는 이런 그의 후기 작품의 특징인 ‘톨스토이주의’ 가 잘 나타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독자들은 이처럼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작품에 투영시킨 예술가이자 사상가로서 삶과 죽음, 욕망과 종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노력한 톨스토이의 세 작품을 통해 그의 후기 작품 세계와 인생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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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상한 사람들
최인호 | 열림원 | 2016-05-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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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상한 사람들
최인호 | 열림원 | 2016-05-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최인호가 들려주는 환상과 잠언의 세계
우리들의 인생이란 한갓 풀 같은 것.
들에 핀 들꽃처럼 한번 피었다가도 스치는 바람결에 이미 사라져
그 서 있던 자리조차 찾을 수 없는
이상한 사람들의 이상한 꿈에 불과한 것일 뿐이다.
-최인호
청년작가 최인호의 소설 『이상한 사람들』이 25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독자들을 찾아왔다. 25년은 바닷거북이 알을 깨고 나온 기원의 장소로 회귀하는 데 걸리는 시간. 『이상한 사람들』은 바닷거북처럼 느리고 아둔하게, 독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으며 그 시간을 건너왔다. 「포플러나무」의 경우 미국에 번역되어 소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2년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낭독하였을 만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상한 사람들』은 마르케스의 환상성을 능가하는 시적(詩的)인 환상성으로 충만한 소설이다. 경전의 잠언과도 같은 언어들로 가득하다. 최인호는 25년 전 서른다섯 살의 나이에 장엄미사를 올리듯 한없이 경건한 마음으로 『이상한 사람들』을 써내려갔다고 고백한다.
‘이상한 사람들’은 내가 서른여섯 살에 쓴 작품이면서도 과연 그것이 내가 쓴 작품이었던가, 그 작품을 쓸 때에 나는 분명 존재하고 있었던가 하는 이상한 착시현상을 느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25년 만에 『이상한 사람들』을 읽으면서 내가 쓴 소설이었으면서도 신선한 감동을 느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내 자신이 1987년에 가톨릭에 귀의하여 신앙을 갖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6,7년 전 『이상한 사람들』을 쓸 때 이미 충분히 종교적 사유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상한 사람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사람들이다.
자신만의 집을 갖는 것이 평생소원인 사람, 높이 더 높이 뛰어올라 허공으로 사라져버리려는 사람, 어느 날 갑자기 침묵해버린 사람.
그들은 아둔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되었으며 사회에 부적응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행동과 삶은 자폐적이며 기형적이기까지 하다. 그들은 얼핏 모래나 티끌처럼 작아 보이지만, 자폐적이며 불구의 영혼을 가진 듯 보이지만, 이 시대의 진정한 거인들이다. 침묵 속에서 내뱉는 그들의 말은 경전 속 잠언처럼, 바위와도 같이 무디어진 우리의 영혼을 조용히 흔들어 깨운다.
『이상한 사람들』의 일러스트를 책임진 김무연은 촉망받는 신예 일러스트레이터. 언어로만 존재하던 이상한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살려냈다. 김무연의 그림은 한 권의 아름다운 동화(童畵) 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이상한 사람들 1 ―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
“이 모든 것이 그의 것이다.
우리의 것이 아니다.
우리들은 그의 집 한 칸을 빌려 쓰고 있을 뿐이다.
이 우주는 모두 그의 집이다”
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는 언제나 사닥다리 위에 올라가서 잠이 들었다.
우리들은 그곳을 다락방이라고 불렀다.
그는 사닥다리에 그가 산 우표 한 장을 붙였다.
그것은 그의 집을 유일하게 치장시켜주는 단 하나의 그림 액자였다.
액자에는 먼 나라의 여왕 초상화가 새겨져 있었다.
이상한 사람들 2 ― 포플러나무
그는 절뚝거리며 먼 길을 뛰었다.
그의 몸은 하늘 위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오랫동안 그가 다시 지상에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영영 내려오지 않았다.
아주 오랜 후에 무언가 툭 하고 떨어졌다.
그것은 낡은 신발 한 짝이었다.
이상한 사람들 3 ― 침묵은 금이다
말을 끊는 동안 그는 어둠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꽃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물과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말은 바람과 이야기하는 통로를 막는 차단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은 알아들을 수 없는 인간의 방언(方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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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9 |
[문학] 익스팬스 : 깨어난 괴물 1
제임스 S. A. 코리 | 아작 | 2016-07-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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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익스팬스 : 깨어난 괴물 1
제임스 S. A. 코리 | 아작 | 2016-07-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어마어마한 스페이스 오페라, 드디어 한국 상륙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로커스상을 수상하고, 휴고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만족시킨 스페이스 오페라, 〈익스팬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 〈익스팬스: 깨어난 괴물〉. 2015년 12월 미국 Syfy 채널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2017년 두 번째 시즌 제작 중인 〈익스팬스〉의 원작 소설. 드디어 한국 상륙! 필요한 건 단 하나의 불씨 23세기 인류는 태양계를 식민지화한다. UN이 지구를 지배하고, 화성은 독립 무장 세력이다. 내행성계는 소행성대의 자원에 의존한다. 소행성대 사람들, 즉 벨트인은 우주에서 살면서 일하고 있으며 소행성대에서 공기와 물은 금보다 귀하다. 수십 년 동안 지구와 화성, 그리고 소행성대 사이에는 긴장이 고조되어 왔으며, 지금은 전쟁 발발 직전이다. 필요한 건 단 하나의 불씨, 그 불씨를 당기는 것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
2128 |
[문학] 익스팬스 : 깨어난 괴물 2
제임스 S. A. 코리 | 아작 | 2016-07-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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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익스팬스 : 깨어난 괴물 2
제임스 S. A. 코리 | 아작 | 2016-07-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어마어마한 스페이스 오페라, 드디어 한국 상륙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로커스상을 수상하고, 휴고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만족시킨 스페이스 오페라, 〈익스팬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 〈익스팬스: 깨어난 괴물〉. 2015년 12월 미국 Syfy 채널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2017년 두 번째 시즌 제작 중인 〈익스팬스〉의 원작 소설. 드디어 한국 상륙! 필요한 건 단 하나의 불씨 23세기 인류는 태양계를 식민지화한다. UN이 지구를 지배하고, 화성은 독립 무장 세력이다. 내행성계는 소행성대의 자원에 의존한다. 소행성대 사람들, 즉 벨트인은 우주에서 살면서 일하고 있으며 소행성대에서 공기와 물은 금보다 귀하다. 수십 년 동안 지구와 화성, 그리고 소행성대 사이에는 긴장이 고조되어 왔으며, 지금은 전쟁 발발 직전이다. 필요한 건 단 하나의 불씨, 그 불씨를 당기는 것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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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잃어버린 희망(HOPELESS)
콜린 후버 | RHK | 2015-12-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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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잃어버린 희망(HOPELESS)
콜린 후버 | RHK | 2015-12-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고통과 기만으로 점철된 나의 새로운 세계에서 이 절망적인 남자가 또 한 번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콜린 후버가 그려낸 화제의 신작!
아마존 킨들 8,000리뷰 돌파, 호프리스 팬덤 열풍을 몰고 온 로맨스 소설의 신패러다임!
절망적인 진실을 마주할 것인가, 아니면 달콤한 거짓 속에 안주할 것인가!
어두운 비밀, 통렬한 진실…… 그리고 아름다운 연인들의 애틋한 이끌림
열정적이고 매혹적인 여정을 통해 끔찍한 과거를 극복하고 삶과 사랑, 진실, 그리고 그 진실이 가져다주는 치유의 힘을 아름답게 그려낸 《잃어버린 희망》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됐다. 2013년 처음 세상에 선보인 《잃어버린 희망》은 자비 출판 최초로 《뉴욕타임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무명 작가에 불과했던 콜린 후버를 단숨에 ‘현존 최고의 로맨스 작가’로 만들어주었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 2014년에는 미국의 Atria라는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출간되었다. 그리고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2015년 현재 아마존 킨들 리뷰 수가 8,000개를 돌파했으며,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다.
《잃어버린 희망》은 섬세한 감정 묘사와 매력적인 캐릭터,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한국을 비롯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7개국에 판권이 계약될 정도로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자비 출판에서 정식 출간으로, 그리고 전 세계 판권 계약 등 ‘호프리스’ 팬덤 열풍을 몰고 온《잃어버린 희망》은 미국에서만 75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절망적이고 충격적인 과거의 진실을 마주한 한 소녀가 솟아 나오는 울음을 억누르다가 오열하며 쓰러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잃어버린 희망》은 십대 연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렬하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적정량의 빛과 어둠을 통해 환희와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성장 로맨스 소설이다. 잃어버린 희망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들의 여정을 함께할수록 어두운 비밀과 통렬한 진실, 그리고 한 소녀를 둘러싼 잔인한 과거가 서서히 마각을 드러내지만, 참담한 진실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사랑으로 이겨나가는 스카이와 홀더의 애틋한 이끌림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현존 최고의 로맨스 작가 콜린 후버의 성장 로맨스 소설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는 봉인된 과거의 문을 열어야만 한다!”
열여덟 살 생일을 몇 달 앞둔 스카이는 절친 식스와 한창 남자에 관심을 가진 평범한 소녀이다. 하지만 스카이는 남자와 키스를 해도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그럴 때는 천장에 붙어 있는 별을 세기 시작한다. 그러던 그녀에게 딘 홀더라는 매력적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꺼림칙한 눈빛의 남자가 나타난다. 팔뚝에 ‘Hopeless’라는 문신을 새긴 홀더는 스카이를 보자마자 그녀의 이름을 물어대지만 자신이 찾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체념한 듯 돌아간다.
하지만 그날 이후 홀더와 스카이는 지나치게 잦은 우연으로 마주치게 되고, 곤란한 일이 생길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해결해주는 홀더에게 스카이는 점차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홀더에게 여동생 레슬리가 자살했다는 사실, 그리고 스카이 또한 아버지에게 버려져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더욱더 애틋함을 느낀다. 스카이는 홀더와의 만남을 거듭할수록 기이하게도 13년 전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한편 유년 시절 유일한 기억의 증거인 팔찌를 손목에 끼운 날, 홀더는 그 팔찌가 어디서 난 거냐며 스카이를 거칠게 몰아세우고 둘 사이는 급격하게 냉랭해진다. 그로부터 한 달간 서로 모른 척하며 남처럼 지냈던 그가 갑자기 한밤중에 찾아와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며 보고 싶었다며 미안하다고 말한다. 화가 나면서도 그런 그를 미워할 수 없는 스카이. 결국 스카이와 홀더는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곁에서 잠자고 있던 홀더가 중얼거린 “사랑해, 호프”라는 한마디에 스카이는 적잖은 충격을 받고, 13년 전 누군가 자신의 방문 손잡이를 돌리던 새로운 기억을 떠올린다…….
“호프(Hope)와 레스(Les). 호프리스(Hopeless)네.” 그가 또 웃으면서 일어선다. “내 말 들려?” 그는 두 손을 둥글게 말아 입에
대고 소리친다. “너희 둘은 ‘호프리스’야 ! 절망적이라고!”
읽고 나면 한동안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울림을 주는 《잃어버린 희망》은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뛰어난 필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수많은 비밀과 거짓을 숨기고 힘겹게 살아가는 상처받은 인물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여주인공인 린든 스카이 데이비스는 참담하리만치 끔찍한 과거와 마주하면서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강인한 인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서 아낌없는 지지와 크나큰 사랑을 보내주는 홀더 또한 죄책감과 슬픔에 사로잡혀 있다. 《잃어버린 희망》을 읽다 보면 신비한 매력을 지닌 등장인물들과 반전을 거듭하는 줄거리에 독자는 시종일관 숨을 참으며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콜린 후버는 이 아름답고 어린 연인의 운명을 시적으로 엮음으로써 그들의 인생행로가 교묘하게 뒤엉키도록, 그리하여 그들이 자신도 모르게 불가해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이끌리도록 만들었는데, 이 어린 연인이 나누는 감정의 교류를 함께 호흡하다 보면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늘 욕망해오던 글쓰기로 꾸준히 글을 쓰면서 작가로 데뷔하게 되고, 그 결과물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콜린 후버는 텍사스에서 태어나 살아온 만큼,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텍사스의 뜨거운 열기와 사람들의 냉랭한 이면을 《잃어버린 희망》을 통해 가슴 절절하고 아름답게 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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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잠 못 이루는 밤에
박노길 | 좋은땅 | 2016-09-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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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잠 못 이루는 밤에
박노길 | 좋은땅 | 2016-09-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잠 못 이루는 밤에』는 새벽이슬처럼 반짝이다 사라져간 지난 세월의 그 별빛들을 찾아 아름다운 언어로 추억한 시집이다. 시인은 감각적 심상을 살린 인생의 메타포를 아름다운 우리말로 한 폭의 수채화처럼 짜임새 있게, 개성적으로 살린 점이 돋보이는 시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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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장영실
정명섭 | 청아출판사 | 2016-01-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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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장영실
정명섭 | 청아출판사 | 2016-01-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과인의 눈과 손이 되어 주게. 그래서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어 주게.”
“이것이 바로 전하와 제가 힘을 합쳐 만든 시간입니다!”
조선의 독자적인 하늘과 시간을 찾으려는 세종대왕. 밀명을 받고 인재를 천거한 이천.
왕의 기대에 부응해 마침내 조선 과학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
_ 장영실과 세종의 만남
장영실은 세종 시대 빛나는 업적을 이룬 과학자이다. 시대를 앞선 천재성이 눈에 띄어 세종에게 발탁된 이후 왕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자격루, 앙부일구, 혼천의, 측우기 등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 냈다.
2016년 장영실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분의 한계에 좌절하지 않고, 백성을 위한 마음으로 백성을 위한 업적을 남겼다는 데 있을 것이다. 노비 신분에 불과했던 장영실이 과학자로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세종의 넓은 식견과 백성을 향한 마음에 감동을 받고, 그 뜻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종은 출신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자를 적재적소에 중용하고, 역시 최선을 다해 지원했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이야말로 조선 초기를 태평성대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_ 소설 장영실, 사실과 상상력의 조화
이 책은 장영실이 관노였던 시절부터 시작된다. 통신사로 내려온 무신이자 과학자였던 이천을 만나 신문물을 접한 것은 장영실의 눈을 뜨게 한 계기였다. 이 만남을 기억했던 이천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재를 발탁하라는 명을 내린 세종의 기대에 부응하여 동래 관청에 있던 장영실을 한양으로 불러올린다. 여러 시험을 거쳐 마침내 능력을 인정받은 장영실은 세종의 뜻을 받들어 일하게 된다. 더욱 새로운 지식을 접하고자 명나라 유학을 다녀온 뒤 그는 본격적으로 백성을 위한 과학기구를 만드는 데 착수한다.
작가 정명섭은 이 모든 과정을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를 결합하여 상상력 넘치게 묘사했다. 장영실이 발명을 완성하는 과정은 실록의 기록에 근거하여 생생하게 그려지고, 어려운 고비마다 그 실마리를 찾아내며 한 단계씩 성장하는 과정은 마치 드라마틱한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또한 조정 대신들과의 대화, 회회인과의 만남, 제조소 장인들과의 협업 등은 작가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여 마치 실제 그 광경을 엿보는 것과 같은 착각까지 일으키게 한다. 특히 당대 명나라와의 외교관계에 대한 묘사는 물론이고, 원나라 기술자로만 알려진 장영실의 아버지 이야기까지 보는 이가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담고 있다.
우리는 이 책 한 권을 통해 장영실이 당시 인물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교류했으며, 그의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을지 흥미진진하게 상상할 수 있다. 또한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오늘날까지 존경받고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을 위한 국가와 지도자, 기술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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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저 입술이 낯익다
박상률 | 자음과모음 | 2017-02-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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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저 입술이 낯익다
박상률 | 자음과모음 | 2017-02-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옅어지고 희미해질지라도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기억
현재를 살고 있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나’, 그리고 어쩐지 낯익은 입술을 가진 ‘그녀’. 누구보다 뜨거운 봄날을 함께했던 그들이 십 년 만에 재회하게 된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어렴풋한 기억 속의 ‘그녀’와 그녀의 ‘입술’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나’의 내면은 청춘의 상처와 아픔을 첨예하게 그린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나’는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에 참여한다. 그 뒤 해마다 봄이 되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마음을 졸인다. 그의 부모가 광주 5.18을 겪은 것도 봄날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수차례 들어온 광주의 봄날은 마치 주인공이 직접 겪은 일처럼 자세하게 묘사되는데, 시대가 변해도 꼭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기존의 질서에 휩쓸리지 않으려 했던 주인공이 광장에 나가 촛불을 밝힌 지 십 년이 지났다. 스물일곱이면 젊은 기운으로 충만할 나이이다. 사회 속에서 힘차게 팔딱여야 할 청춘이 더욱 단단히 자기 안으로 파고드는 모습은 그해 봄날을 앓았던 청춘들의 상처와 아픔으로 읽힌다. 학생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그해 봄날의 기억을 되살림으로써 지금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스물일곱 살 청춘들의 아픔을 대신 새겨야 했던 작가 박상률의 이야기
열일곱 살, 그해 앓던 청춘들의 상처에 촛불을 밝히다
소설 속 청춘들은 세상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떠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온몸으로 저항했다. 그리고 저마다 안고 있는 상처를 알아서 견디고 살아낸다. 작품 속에서 어른들이 이런 청춘들을 걱정하는 이유는 그들 또한 권력에 저항하던 청춘, 그래서 상처 받은 청춘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상처는 철저히 ‘개인’의 몫이지만 그 고통은 ‘사회’ 안에서 치유되어야 한다. 그런데 기억하지 못하는 고통에서는 아픔을 느낄 수가 없다. 광주의 봄날처럼, 부패한 권력에 맞선 정당한 이들의 외침과 아픔을 소재로 한 작품이 한편에서는 진부한 소재로 여겨지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처에 지친 주인공이 서울을 피해 들어간 산골의 ‘서울’슈퍼 이름이 말해주듯, 자본의 그림자와 욕망의 그림자는 우리를 질기게 따라다닌다. 상처로 얼룩진 봄날이 앞으로도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는 것이다. 지금을 살고 있는 십대들의 세상과 시대를 앞서 살아간 이들의 세상이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그해 봄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촛불이 필요하다. 이 소설은 우리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던 의식을 밝히고, 이 세상의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만 보지 말고 의심하고 질문하고 저항하도록 하는 한 권의 든든한 촛불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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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저주토끼
정보라 | 아작 | 2017-03-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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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저주토끼
정보라 | 아작 | 2017-03-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상 몹쓸 것들을 제대로 응징하는, 어여쁜 저주 이야기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세상 몹쓸 것들을 제대로 응징하는, 어여쁜 저주 이야기
한국 호러 SF/판타지 대표작가 정보라의 4년 만의 신작 소설집
할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대를 이어 저주 용품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난 손자와 그 할아버지의 이야기. 할아버지는 오래 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친구가 있었다. 할아버지의 친구네 집안은 마을 유지인 술도가. 바른 마음으로 좋은 전통주를 제조해서 팔려고 애쓰는 할아버지 친구네 집안사람들은 그러나 세상 돌아가는 약삭빠른 이치를 깨닫지 못했다. 정부 인사와의 친분, 인물, 접대, 뇌물은 뒷전이고 좋은 술을 만드는 데 전념한 것.
그에 반해 저질 알코올에 물과 감미료를 대충 섞어 “서민들이 선호하는” 술이라고 선전하던 경쟁회사는 급기야 할아버지 친구네 집안의 술에 “공업용 알코올이 들어간다”는 흑색선전을 퍼트리고, “그 술을 마시면 눈이 멀고 불구가 된다”며 비방을 일삼았지만 호소할 방법이 없다. 결국 매출은 떨어지고 공장은 가동을 멈췄으며, 긴 소송 끝에 할아버지 친구네 집안은 몰락하고 만다. 이에 보다 못한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저주토끼’를 어여쁘게 만들어 손수 복수에 나서는데….
러시아를 비롯 슬라브어 권의 명작들을 꾸준히 번역해서 소개하고, 보태어 수준 높은 호러 SF/판타지 창작으로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보라 작가의 다섯 번째 저서가 4년 만에 나왔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배경과 인물과 사건들이 넘치는 10편의 작품이 아우르는 주제는 복수와 저주.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은 가차 없는 저주로 복수를 대신한다. 세상의 몹쓸 것들은 도무지 뉘우칠 줄 모르고, 우리의 주인공들인 피해자(혹은 등장토끼 혹은 등장로봇)에게 용서란 없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롭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고. 그렇게 이 책은 악착 같은 저주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위로에 관한 우화들이다.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은, 용서하지 말자.”
〈저주 토끼〉
할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대를 이어 저주 용품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난 손자와 그 할아버지의 이야기. 억울하게 죽은 친구를 위해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저주토끼’를 어여쁘게 만들어 손수 복수에 나서는데….
〈머리〉
어느 날 물을 내리고 화장실을 막 나오려 하는데, 변기 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니.” 그때부터 변기에 사는 ‘머리’는 평생 주인공의 화장실을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알을 스는 것도 아니고 무는 것도 아니면 그냥 두지 그러니.”
〈차가운 손가락〉
불현듯, 검은 천으로 눈앞을 가려놓은 상황에서 눈을 뜬 주인공. 작은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다. 눈이 먼 것일까? 그때 어디선가 가느다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선생님, 괜찮으세요?” 절대 암흑 속에서 주인공은 목소리만을 따라 힘겹게 어둠 속으로 나서지만, 여기는 어디고, 나는 누구?
〈몸하다〉
‘몸하다: 월경이 나오다, 월경을 치르다.’ 20일째 월경이 그치지 않아 산부인과를 찾은 주인공. 의사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겼다며 피임약을 권하고, 두 달을 먹으라는 피임약을 여섯 달을 먹은 주인공은 드디어 기적적으로 월경이 멈춘다. 하지만 한 달 후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오려다 눈앞이 핑 돌아 그대로 주저앉고 만다. 병원을 찾은 그녀에게 담당 의사는 무표정하게 말한다.
“임신입니다.”
“하지만 전 미혼이고, 남자친구도 없는데요!”
〈안녕, 내 사랑〉
‘반려자’ 로봇을 설계하는 일이 직업인 주인공. 3개월의 시험 가동 기간이 끝난 뒤 주인공은 로봇 반려자가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고령화를 더 급속히 진행시켜서 로봇을 더 많이 팔기 위한 개발회사들의 음모”라는 항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저 없이 자신이 만든 ‘반려자’를 직원 할인가로 구매한다. 하지만 그녀와 로봇의 행복한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데….
소개한 작품을 비롯해 총 10편의 유머와 호러가 조화로운 SF/판타지 작품들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 《저주 토끼》는 쓸쓸한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외롭다. 세상은 대체로 사납고 낯설고 가끔 매혹적이거나 아름다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조차 근본적으로 야만적인 곳이며, 등장인물(혹은 등장토끼 혹은 등장로봇)들은 사랑하거나 기뻐하기보다는 주로 좌절하고 절망하고 분노하고 욕망하고 분투하고 배신하고 배신당하거나 살해하거나 살해당하는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세상과 교류한다.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로우며 이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쓸쓸하고 외로운 방식을 통해서, 낯설고 사나운 세상에서 혼자 제각각 고군분투하는 쓸쓸하고 외로운 독자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조그만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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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정도전 1
임종일 | 인문서원 | 2016-12-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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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정도전 1
임종일 | 인문서원 | 2016-12-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를 뒤엎은 남자, 정도전
600여 년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가 다시 그를 소환한다!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과 함께 읽는
여말선초 잔혹 역사소설!
정도전, 이성계, 정몽주, 최영, 이인임, 그리고 공민왕…….
격동과 혼란의 시대를 목숨을 내걸고 치열하게 달려간 그들.
그리고 천하를 둘러싸고 권문세족과 신진 사대부가 벌이는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
역사 앞에서 진정한 승자는 과연 누구인가?
조선의 개국 공신,유교적 이상주의자,마키아벨리적 정치가 등으로
다양하게 평가받는 정도전. 이성계와 손잡고 역성 혁명을 성공시켜 ‘조선을
설계한 남자’로 불렸지만, 이방원의 손에 제거되면서 몇 백 년 동안 쓸쓸하게 잊혔던
우리 역사상 최고의 이상주의적 혁명가 정도전의 삶과 그가 품었던 이상을
입체적으로 복원한 역사소설이 우리를 찾아왔다.
지키려는 자와 깨뜨리는 자,
역사는 누구 손을 들어주었는가?
〈기황후〉 〈정도전〉 등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고려라는 시대가 새삼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을 다시 생각할 필요도 없이, 시대극을 보는 즐거움이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과거지사를 복원한 이야기를 즐기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반추해보는 데에 있다. 그런 면에서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은 오늘의 독자와 조우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전 3권)은 시대를 앞서간 어느 혁명가의 격동의 삶과 비운의 죽음까지, 소설보다 소설 같고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해내고 있다. 신예작가 임종일이 8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내놓은 작품을 21세기라는 시대 상황에 발맞추어 다시 손질했다.
이야기는 거대한 제국 원나라의 지배 하, 고려 왕실의 상황에서 시작된다. ‘충’ 자 돌림의 힘없는 고려 왕들이 거대한 원나라의 힘 앞에, 그리고 거기에 빌붙어 사는 부원배들의 세력 앞에 얼마나 이리저리 휘둘렸는지를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보여줌으로써 고려 말의 어지러운 상황에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의 토대를 제공한다. 이어서 등장한 공민왕의 개혁 정치와 고뇌, 부원배와의 ‘죽느냐 죽이느냐’를 둘러싼 피 말리는 싸움, 청년 정도전의 꿈과 이상, 진흙탕 같은 현실에 대한 고민, 공민왕의 비극적인 죽음, 간신의 대명사이자 권문세족의 대표격인 이인임과의 피할 수 없는 싸움, 지란지교의 벗 정몽주와의 만남과 깊은 우정, 그리고 종횡무진으로 펼쳐지는 무장 이성계의 활약이 펼쳐진다.
정몽주는 고려의 충신이었다?
아니다, 정몽주는 정도전의 열렬한 혁명 동지였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에는 가상의 인물이나 사건은 거의 없다. 역사 속에 실재하는 인물과 사건에 철저히 바탕에 두고 있다. 작가는 사실(史實) 속에 파묻혔거나, 사록의 행간과 자간 속에 숨어 있는 역사적 진실을 과감한 추리력과 상상력으로 입체적으로 복원시키면서 역사의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예를 들면 공민왕이 자제위(子弟衛)를 설치한 것은 남색 따위나 즐기려는 것이 아니었다. 작가는 자제위가 설치된 배경과 과정을 공민왕이 꿈꾸었던 고구려의 옛 땅을 회복(요동 정벌)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찾고 있다. 또한 공민왕의 죽음은 원나라와 부원배들의 음모에 의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우왕과 최영의 요동정벌 전말, 정몽주 살해의 진실, 조선의 개국 과정, 왕자의 난이 일어난 배경과 정도전의 최후 등.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잔혹한 역사적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정도전이라는 인물은 어떤 인물인가? 국사 시간에 배우는 정도전에 대한 정보는 이성계를 도와 역성혁명을 성공시킨 조선의 개국공신이었지만 이방원의 손에 제거당했다, 정도이다. 그러나 사실 정도전은 여말선초의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버린 혁명을 성공시킨 풍운아였다. 그를 빼놓고는 고려의 망국과 조선왕조 5백년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쇠망의 길로만 치닫고 있던 고려를 대신하여, 변방의 한 무장에 지나지 않았던 이성계를 혁명에 끌어들이고, 그를 추동하여 혁명을 성공시킨 장본인이 바로 정도전이었다.
그가 목숨을 바쳐 역성혁명과 조선 건국을 주도한 것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민족의 대계를 위해 고대 주(周)나라와 같은 이상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정도전은 성리학의 대가로서 조선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 종교, 교육 등 모든 분야에 정도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계민수전(計民授田)에 의한 혁신적인 토지 개혁. 고구려의 고토 회복을 위해 7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던 북진 정책.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불교 비판서 『불씨잡변』의 저술. 세계 최초의 계획도시로 건설했던 서울의 정도(定都). 이상 정치의 실현을 기원하며 지었던 조선조의 예악과 경복궁과 종묘의 위치 선정과 각 궁문의 칭호 제정. 『경국대전』의 기본이 되었던 『조선경국전』의 찬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병법서인 『진법』의 저술 등.
그런 그가 이방원의 손에 제거됨으로써 ‘백성들을 위한 나라를 세운다’는 순결한 혁명의 꿈은 바스러지고, 세상은 다시 이권만 탐하고 권력에만 눈이 먼 고려 말 권문세족과 다를 바 없는 권력자들이 장악하게 된다.
고려말 조선초, 진보적 사대부와
보수적 권문세족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다!
고려 말에 정도전이라는 인물이 없었더라면 우리 민족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작가는 서문에서 “단언컨대 분열과 혼란 속에서 몇백년을 더 후퇴하고 말았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정도전에 대한 편견을 좀체 버리려 하지 않는다. 사대주의자, 간신, 스승과 친구를 배신한 인물, 정치 권력을 놓고 이방원과 대립한 인물 등. 그에게는 어쩐지 기분 나쁜 말들이 관용구처럼 붙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선조 지배 세력이 왕조와 가신(家臣)의 윤리 기준으로 그를 끊임없이 폄하하고 왜곡한 탓이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은 정도전이 비명에 죽은 지 6백여 년 만에 그를 역사적인 안목에서 정당하게 평가하려는 작업이다. 작가는 정도전을 우리 역사에 가장 위대한 경세가(經世家)이자 정치, 경제, 법, 철학 사상가이자 저술가였으며 완벽한 혁명가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왕조에 대한 맹목적인 충절보다는 혼돈과 도탄에 빠진 나라와 백성을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바쳤던 민본주의자였음을 드러내고자 애썼다. 정도전의 정치 사상은 단순히 천의(天意)를 강조했던 맹자의 민본 사상을 훨씬 뛰어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서양의 인민저항권보다 2세기나 앞선 선구적인 것이었다.
입신출세를 위해 사는 평범한 벼슬아치의 삶을 버리고, 혁명이라는 ‘반역’까지도 서슴지 않았던 데에는 군주보다 백성을 우선시한 그의 위대한 사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작가 임종일이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소재로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이다. 역사 자료의 조사와 수집, 현장답사, 그리고 각종 학술논문 5백여 편과 관련서적 3백여 권을 검색하고 연구하는 데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자료를 다시 주제별로 나누어 9권의 노트로 만들었는데, 그것만 해도 이미 세 권짜리 이상의 학술서적이 될 만한 좋은 자료집이었다. 역사소설은 후세가 역사를 배우는 데 최고의 교본일 수 있으며, 그렇기에 더더욱 왜곡이나 군더더기 없는 역사의 진실을 담아내기 위해 철저한 자료 조사와 사료 검증을 거쳤다.
역사소설, 뒤틀린 역사서의
자간과 행간에서 복원해낸 잔혹한 진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은 무엇보다 역사적 사실에 철저히 바탕을 두었기에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여말선초(麗末鮮初)의 역사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여러 가지 제도와 관습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가는 옛 지명이나 관직 등 아주 사소한 것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가령, 고려의 정치 및 군사 제도, 원나라 지배하의 관제와 성격, 과거 제도, 단옷날의 민속놀이, 홍건적의 발생과 소멸 등등. 작가가 세심하게 곁들인 설명은 역사소설을 읽는 재미와 함께 교양까지 갖추도록 하였다. 따라서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승자는 자신의 오점을 지워버리려 하고, 패자는 오해받은 채로 침묵한다. 그러나 역사소설의 행간에서 우리는 다시금 진실을 꼼꼼히 복원한다. 『정도전』은 역사소설의 소임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읽는 재미도 잃지 않은 역작이다.
1권 줄거리
이야기는 원나라 지배를 받던 고려말의 시대 상황을 풀어가면서 시작된다. 충숙-충혜-충정-충목왕의 시대로 내려올수록 나라는 있으나 ‘나라가 나라가 아닌(國之不國)’ 상황이 간결하고 스피디하게 전개된다. 우여곡절 끝에 공민왕이 즉위하면서 고려는 중흥 의지를 불태우지만 처음에는 부원 세력에 의해, 나중에는 권문세력에 의해 좌절을 거듭한다. 게다가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 김용의 반란과 극심한 흉년 등 내우외환이 끊이질 않는다. 공민왕 11년에 출사한 정도전은 아버지 정운경에게 정치적, 사상적인 영향을 받는다. 정운경은 청백리로 이름난 인물. 조정에 나간 도전은 정몽주, 이존오, 박상충, 김구용 등과 어울리면서 신학문인 성리학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정치의 실현에 기대를 건다. 그러나 공민왕의 뜻하지 않은 죽음의 진실에 의문을 제기하던 정도전은 권신 이인임의 미움을 받아 전라도 나주로 유배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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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1 |
[문학] 정도전 2
임종일 | 인문서원 | 2016-12-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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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정도전 2
임종일 | 인문서원 | 2016-12-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를 뒤엎은 남자, 정도전
600여 년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가 다시 그를 소환한다!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과 함께 읽는
여말선초 잔혹 역사소설!
정도전, 이성계, 정몽주, 최영, 이인임, 그리고 공민왕…….
격동과 혼란의 시대를 목숨을 내걸고 치열하게 달려간 그들.
그리고 천하를 둘러싸고 권문세족과 신진 사대부가 벌이는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
역사 앞에서 진정한 승자는 과연 누구인가?
조선의 개국 공신,유교적 이상주의자,마키아벨리적 정치가 등으로
다양하게 평가받는 정도전. 이성계와 손잡고 역성 혁명을 성공시켜 ‘조선을
설계한 남자’로 불렸지만, 이방원의 손에 제거되면서 몇 백 년 동안 쓸쓸하게 잊혔던
우리 역사상 최고의 이상주의적 혁명가 정도전의 삶과 그가 품었던 이상을
입체적으로 복원한 역사소설이 우리를 찾아왔다.
지키려는 자와 깨뜨리는 자,
역사는 누구 손을 들어주었는가?
〈기황후〉 〈정도전〉 등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고려라는 시대가 새삼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을 다시 생각할 필요도 없이, 시대극을 보는 즐거움이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과거지사를 복원한 이야기를 즐기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반추해보는 데에 있다. 그런 면에서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은 오늘의 독자와 조우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전 3권)은 시대를 앞서간 어느 혁명가의 격동의 삶과 비운의 죽음까지, 소설보다 소설 같고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해내고 있다. 신예작가 임종일이 8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내놓은 작품을 21세기라는 시대 상황에 발맞추어 다시 손질했다.
이야기는 거대한 제국 원나라의 지배 하, 고려 왕실의 상황에서 시작된다. ‘충’ 자 돌림의 힘없는 고려 왕들이 거대한 원나라의 힘 앞에, 그리고 거기에 빌붙어 사는 부원배들의 세력 앞에 얼마나 이리저리 휘둘렸는지를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보여줌으로써 고려 말의 어지러운 상황에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의 토대를 제공한다. 이어서 등장한 공민왕의 개혁 정치와 고뇌, 부원배와의 ‘죽느냐 죽이느냐’를 둘러싼 피 말리는 싸움, 청년 정도전의 꿈과 이상, 진흙탕 같은 현실에 대한 고민, 공민왕의 비극적인 죽음, 간신의 대명사이자 권문세족의 대표격인 이인임과의 피할 수 없는 싸움, 지란지교의 벗 정몽주와의 만남과 깊은 우정, 그리고 종횡무진으로 펼쳐지는 무장 이성계의 활약이 펼쳐진다.
정몽주는 고려의 충신이었다?
아니다, 정몽주는 정도전의 열렬한 혁명 동지였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에는 가상의 인물이나 사건은 거의 없다. 역사 속에 실재하는 인물과 사건에 철저히 바탕에 두고 있다. 작가는 사실(史實) 속에 파묻혔거나, 사록의 행간과 자간 속에 숨어 있는 역사적 진실을 과감한 추리력과 상상력으로 입체적으로 복원시키면서 역사의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예를 들면 공민왕이 자제위(子弟衛)를 설치한 것은 남색 따위나 즐기려는 것이 아니었다. 작가는 자제위가 설치된 배경과 과정을 공민왕이 꿈꾸었던 고구려의 옛 땅을 회복(요동 정벌)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찾고 있다. 또한 공민왕의 죽음은 원나라와 부원배들의 음모에 의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우왕과 최영의 요동정벌 전말, 정몽주 살해의 진실, 조선의 개국 과정, 왕자의 난이 일어난 배경과 정도전의 최후 등.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잔혹한 역사적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정도전이라는 인물은 어떤 인물인가? 국사 시간에 배우는 정도전에 대한 정보는 이성계를 도와 역성혁명을 성공시킨 조선의 개국공신이었지만 이방원의 손에 제거당했다, 정도이다. 그러나 사실 정도전은 여말선초의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버린 혁명을 성공시킨 풍운아였다. 그를 빼놓고는 고려의 망국과 조선왕조 5백년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쇠망의 길로만 치닫고 있던 고려를 대신하여, 변방의 한 무장에 지나지 않았던 이성계를 혁명에 끌어들이고, 그를 추동하여 혁명을 성공시킨 장본인이 바로 정도전이었다.
그가 목숨을 바쳐 역성혁명과 조선 건국을 주도한 것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민족의 대계를 위해 고대 주(周)나라와 같은 이상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정도전은 성리학의 대가로서 조선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 종교, 교육 등 모든 분야에 정도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계민수전(計民授田)에 의한 혁신적인 토지 개혁. 고구려의 고토 회복을 위해 7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던 북진 정책.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불교 비판서 『불씨잡변』의 저술. 세계 최초의 계획도시로 건설했던 서울의 정도(定都). 이상 정치의 실현을 기원하며 지었던 조선조의 예악과 경복궁과 종묘의 위치 선정과 각 궁문의 칭호 제정. 『경국대전』의 기본이 되었던 『조선경국전』의 찬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병법서인 『진법』의 저술 등.
그런 그가 이방원의 손에 제거됨으로써 ‘백성들을 위한 나라를 세운다’는 순결한 혁명의 꿈은 바스러지고, 세상은 다시 이권만 탐하고 권력에만 눈이 먼 고려 말 권문세족과 다를 바 없는 권력자들이 장악하게 된다.
고려말 조선초, 진보적 사대부와
보수적 권문세족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다!
고려 말에 정도전이라는 인물이 없었더라면 우리 민족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작가는 서문에서 “단언컨대 분열과 혼란 속에서 몇백년을 더 후퇴하고 말았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정도전에 대한 편견을 좀체 버리려 하지 않는다. 사대주의자, 간신, 스승과 친구를 배신한 인물, 정치 권력을 놓고 이방원과 대립한 인물 등. 그에게는 어쩐지 기분 나쁜 말들이 관용구처럼 붙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선조 지배 세력이 왕조와 가신(家臣)의 윤리 기준으로 그를 끊임없이 폄하하고 왜곡한 탓이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은 정도전이 비명에 죽은 지 6백여 년 만에 그를 역사적인 안목에서 정당하게 평가하려는 작업이다. 작가는 정도전을 우리 역사에 가장 위대한 경세가(經世家)이자 정치, 경제, 법, 철학 사상가이자 저술가였으며 완벽한 혁명가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왕조에 대한 맹목적인 충절보다는 혼돈과 도탄에 빠진 나라와 백성을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바쳤던 민본주의자였음을 드러내고자 애썼다. 정도전의 정치 사상은 단순히 천의(天意)를 강조했던 맹자의 민본 사상을 훨씬 뛰어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서양의 인민저항권보다 2세기나 앞선 선구적인 것이었다.
입신출세를 위해 사는 평범한 벼슬아치의 삶을 버리고, 혁명이라는 ‘반역’까지도 서슴지 않았던 데에는 군주보다 백성을 우선시한 그의 위대한 사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작가 임종일이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소재로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이다. 역사 자료의 조사와 수집, 현장답사, 그리고 각종 학술논문 5백여 편과 관련서적 3백여 권을 검색하고 연구하는 데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자료를 다시 주제별로 나누어 9권의 노트로 만들었는데, 그것만 해도 이미 세 권짜리 이상의 학술서적이 될 만한 좋은 자료집이었다. 역사소설은 후세가 역사를 배우는 데 최고의 교본일 수 있으며, 그렇기에 더더욱 왜곡이나 군더더기 없는 역사의 진실을 담아내기 위해 철저한 자료 조사와 사료 검증을 거쳤다.
역사소설, 뒤틀린 역사서의
자간과 행간에서 복원해낸 잔혹한 진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은 무엇보다 역사적 사실에 철저히 바탕을 두었기에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여말선초(麗末鮮初)의 역사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여러 가지 제도와 관습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가는 옛 지명이나 관직 등 아주 사소한 것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가령, 고려의 정치 및 군사 제도, 원나라 지배하의 관제와 성격, 과거 제도, 단옷날의 민속놀이, 홍건적의 발생과 소멸 등등. 작가가 세심하게 곁들인 설명은 역사소설을 읽는 재미와 함께 교양까지 갖추도록 하였다. 따라서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승자는 자신의 오점을 지워버리려 하고, 패자는 오해받은 채로 침묵한다. 그러나 역사소설의 행간에서 우리는 다시금 진실을 꼼꼼히 복원한다. 『정도전』은 역사소설의 소임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읽는 재미도 잃지 않은 역작이다.
2권 줄거리
나주로 유배를 떠나는 정도전의 모습에서 혁명을 결심하고 이성계를 찾아가는 여정, 그리고 우왕과 최영의 요동 정벌과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까지를 그려낸다. 나주 유배 생활을 통해 순박한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허위에 가득 찬 ‘유자(儒者)’였던 자신을 치열하게 반성하면서 도전은 공맹을 넘어 병법서를 들추며 때를 기다린다. 한편 뱀처럼 교활한 이인임을 유배 해제와 벼슬자리, 처자식을 빌미로 회유하지만 도전은 굴하지 않는다. 간신들의 치부와 우왕의 폐정으로 날이 가고 달이 가기를 몇 년, 지독한 고뇌 끝에 진한 먹을 갈아 ‘혁명’ 두 글자를 쓰고 마음을 굳힌 도전은 북방으로 이성계를 찾아가 흉중을 털어놓고 백성을 받드는 사회를 함께 만들자고 두 손을 맞잡는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조정으로 나아간다. 한편 우왕은 최영과 이성계를 앞세워 국적(國賊)들을 제거하지만, 툭하면 반복되는 명나라의 트집에 요동을 정벌할 계획을 추진한다. 왕명으로 어쩔 수 없이 출정한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최영을 제거하고 권력의 한가운데로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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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 |
[문학] 정도전 3
임종일 | 인문서원 | 2016-12-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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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정도전 3
임종일 | 인문서원 | 2016-12-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를 뒤엎은 남자, 정도전
600여 년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가 다시 그를 소환한다!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과 함께 읽는
여말선초 잔혹 역사소설!
정도전, 이성계, 정몽주, 최영, 이인임, 그리고 공민왕…….
격동과 혼란의 시대를 목숨을 내걸고 치열하게 달려간 그들.
그리고 천하를 둘러싸고 권문세족과 신진 사대부가 벌이는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
역사 앞에서 진정한 승자는 과연 누구인가?
조선의 개국 공신,유교적 이상주의자,마키아벨리적 정치가 등으로
다양하게 평가받는 정도전. 이성계와 손잡고 역성 혁명을 성공시켜 ‘조선을
설계한 남자’로 불렸지만, 이방원의 손에 제거되면서 몇 백 년 동안 쓸쓸하게 잊혔던
우리 역사상 최고의 이상주의적 혁명가 정도전의 삶과 그가 품었던 이상을
입체적으로 복원한 역사소설이 우리를 찾아왔다.
지키려는 자와 깨뜨리는 자,
역사는 누구 손을 들어주었는가?
〈기황후〉 〈정도전〉 등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고려라는 시대가 새삼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을 다시 생각할 필요도 없이, 시대극을 보는 즐거움이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과거지사를 복원한 이야기를 즐기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반추해보는 데에 있다. 그런 면에서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은 오늘의 독자와 조우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전 3권)은 시대를 앞서간 어느 혁명가의 격동의 삶과 비운의 죽음까지, 소설보다 소설 같고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해내고 있다. 신예작가 임종일이 8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내놓은 작품을 21세기라는 시대 상황에 발맞추어 다시 손질했다.
이야기는 거대한 제국 원나라의 지배 하, 고려 왕실의 상황에서 시작된다. ‘충’ 자 돌림의 힘없는 고려 왕들이 거대한 원나라의 힘 앞에, 그리고 거기에 빌붙어 사는 부원배들의 세력 앞에 얼마나 이리저리 휘둘렸는지를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보여줌으로써 고려 말의 어지러운 상황에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의 토대를 제공한다. 이어서 등장한 공민왕의 개혁 정치와 고뇌, 부원배와의 ‘죽느냐 죽이느냐’를 둘러싼 피 말리는 싸움, 청년 정도전의 꿈과 이상, 진흙탕 같은 현실에 대한 고민, 공민왕의 비극적인 죽음, 간신의 대명사이자 권문세족의 대표격인 이인임과의 피할 수 없는 싸움, 지란지교의 벗 정몽주와의 만남과 깊은 우정, 그리고 종횡무진으로 펼쳐지는 무장 이성계의 활약이 펼쳐진다.
정몽주는 고려의 충신이었다?
아니다, 정몽주는 정도전의 열렬한 혁명 동지였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에는 가상의 인물이나 사건은 거의 없다. 역사 속에 실재하는 인물과 사건에 철저히 바탕에 두고 있다. 작가는 사실(史實) 속에 파묻혔거나, 사록의 행간과 자간 속에 숨어 있는 역사적 진실을 과감한 추리력과 상상력으로 입체적으로 복원시키면서 역사의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예를 들면 공민왕이 자제위(子弟衛)를 설치한 것은 남색 따위나 즐기려는 것이 아니었다. 작가는 자제위가 설치된 배경과 과정을 공민왕이 꿈꾸었던 고구려의 옛 땅을 회복(요동 정벌)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찾고 있다. 또한 공민왕의 죽음은 원나라와 부원배들의 음모에 의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우왕과 최영의 요동정벌 전말, 정몽주 살해의 진실, 조선의 개국 과정, 왕자의 난이 일어난 배경과 정도전의 최후 등.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잔혹한 역사적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정도전이라는 인물은 어떤 인물인가? 국사 시간에 배우는 정도전에 대한 정보는 이성계를 도와 역성혁명을 성공시킨 조선의 개국공신이었지만 이방원의 손에 제거당했다, 정도이다. 그러나 사실 정도전은 여말선초의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버린 혁명을 성공시킨 풍운아였다. 그를 빼놓고는 고려의 망국과 조선왕조 5백년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쇠망의 길로만 치닫고 있던 고려를 대신하여, 변방의 한 무장에 지나지 않았던 이성계를 혁명에 끌어들이고, 그를 추동하여 혁명을 성공시킨 장본인이 바로 정도전이었다.
그가 목숨을 바쳐 역성혁명과 조선 건국을 주도한 것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민족의 대계를 위해 고대 주(周)나라와 같은 이상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정도전은 성리학의 대가로서 조선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 종교, 교육 등 모든 분야에 정도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계민수전(計民授田)에 의한 혁신적인 토지 개혁. 고구려의 고토 회복을 위해 7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던 북진 정책.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불교 비판서 『불씨잡변』의 저술. 세계 최초의 계획도시로 건설했던 서울의 정도(定都). 이상 정치의 실현을 기원하며 지었던 조선조의 예악과 경복궁과 종묘의 위치 선정과 각 궁문의 칭호 제정. 『경국대전』의 기본이 되었던 『조선경국전』의 찬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병법서인 『진법』의 저술 등.
그런 그가 이방원의 손에 제거됨으로써 ‘백성들을 위한 나라를 세운다’는 순결한 혁명의 꿈은 바스러지고, 세상은 다시 이권만 탐하고 권력에만 눈이 먼 고려 말 권문세족과 다를 바 없는 권력자들이 장악하게 된다.
고려말 조선초, 진보적 사대부와
보수적 권문세족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다!
고려 말에 정도전이라는 인물이 없었더라면 우리 민족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작가는 서문에서 “단언컨대 분열과 혼란 속에서 몇백년을 더 후퇴하고 말았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정도전에 대한 편견을 좀체 버리려 하지 않는다. 사대주의자, 간신, 스승과 친구를 배신한 인물, 정치 권력을 놓고 이방원과 대립한 인물 등. 그에게는 어쩐지 기분 나쁜 말들이 관용구처럼 붙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선조 지배 세력이 왕조와 가신(家臣)의 윤리 기준으로 그를 끊임없이 폄하하고 왜곡한 탓이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은 정도전이 비명에 죽은 지 6백여 년 만에 그를 역사적인 안목에서 정당하게 평가하려는 작업이다. 작가는 정도전을 우리 역사에 가장 위대한 경세가(經世家)이자 정치, 경제, 법, 철학 사상가이자 저술가였으며 완벽한 혁명가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왕조에 대한 맹목적인 충절보다는 혼돈과 도탄에 빠진 나라와 백성을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바쳤던 민본주의자였음을 드러내고자 애썼다. 정도전의 정치 사상은 단순히 천의(天意)를 강조했던 맹자의 민본 사상을 훨씬 뛰어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서양의 인민저항권보다 2세기나 앞선 선구적인 것이었다.
입신출세를 위해 사는 평범한 벼슬아치의 삶을 버리고, 혁명이라는 ‘반역’까지도 서슴지 않았던 데에는 군주보다 백성을 우선시한 그의 위대한 사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작가 임종일이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소재로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이다. 역사 자료의 조사와 수집, 현장답사, 그리고 각종 학술논문 5백여 편과 관련서적 3백여 권을 검색하고 연구하는 데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자료를 다시 주제별로 나누어 9권의 노트로 만들었는데, 그것만 해도 이미 세 권짜리 이상의 학술서적이 될 만한 좋은 자료집이었다. 역사소설은 후세가 역사를 배우는 데 최고의 교본일 수 있으며, 그렇기에 더더욱 왜곡이나 군더더기 없는 역사의 진실을 담아내기 위해 철저한 자료 조사와 사료 검증을 거쳤다.
역사소설, 뒤틀린 역사서의
자간과 행간에서 복원해낸 잔혹한 진실!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은 무엇보다 역사적 사실에 철저히 바탕을 두었기에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여말선초(麗末鮮初)의 역사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여러 가지 제도와 관습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가는 옛 지명이나 관직 등 아주 사소한 것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가령, 고려의 정치 및 군사 제도, 원나라 지배하의 관제와 성격, 과거 제도, 단옷날의 민속놀이, 홍건적의 발생과 소멸 등등. 작가가 세심하게 곁들인 설명은 역사소설을 읽는 재미와 함께 교양까지 갖추도록 하였다. 따라서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승자는 자신의 오점을 지워버리려 하고, 패자는 오해받은 채로 침묵한다. 그러나 역사소설의 행간에서 우리는 다시금 진실을 꼼꼼히 복원한다. 『정도전』은 역사소설의 소임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읽는 재미도 잃지 않은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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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제5침공
릭 얀시 | RHK | 2016-02-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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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제5침공
릭 얀시 | RHK | 2016-02-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헝거 게임》과 《메이즈 러너》를 뛰어넘을 2016 최고의 SF 시리즈!
영화 〈제5침공〉의 원작 소설, 2016년 2월 25일 대개봉 소니 픽쳐스 제작, 클로이 모레츠 주연 총 3부작 중 제1권 제1권 《제5침공》, 제2권 《무한의 바다》, 제3권 《마지막 별》(해외 미출간, 2016년 5월 예정) 아마존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숨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액션과 서스펜스, 그리고 미스터리… 비극적 상실, 승산 없는 싸움, 단호한 용기에 관한 매혹적인 대서사시 이 시대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는 작가 릭 얀시의 화제의 SF 시리즈 《제5침공(The 5th Wave)》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2005년에 데뷔한 릭 얀시는 데뷔 이래 늘 독창적인 상상력과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폭넓은 독자층에게 사랑받아왔다. 《Alfred Kropp》에서 세련된 슈트 차림에 페라리를 몰고 질주하는 ‘21세기판 원탁의 기사단’을 놀라운 필치로 그려낸 바 있는 릭 얀시는 이제 ‘제5침공’ 시리즈의 성공으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는 작가가 되었다. 《제5침공》은 현재 소니 픽쳐스 제작, 할리우드 최고의 아이돌 배우인 클로이 모레츠 주연으로 2016년 2월 2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또 다른 시리즈인 ‘Monstrumologist’ 시리즈 역시 워너 브러더스에서 영화로 제작 중이다. 《제5침공》은 출간되기 전부터 이미 영화화가 결정되었으며, 전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판권이 팔리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뉴욕타임스》, 《USA 투데이》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수잔 콜린스의《헝거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제임스 대시너의 《메이즈 러너》를 연상시키는 오락성으로 특히 젊은 독자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며 《북리스트》,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 선정 2014년 최고의 YA 소설로 선정되었다.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힘겨운 작업이 될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만약 당신이 세상의 종말에 관한 세 권짜리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라면, 그 내용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작업에도 훨씬 도움이 되는 처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안 그러면, 당신은 피로, 권태, 부적절한 조울증, 우울증, 갑자기 터져 나오는 울음, 어린애처럼 폭발하는 짜증 등으로 영혼이 어두운 밤들을 보내게 된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전자기 충격파, 대지진, 바이러스, 그리고 소리 없는 자들… 곧 다섯 번째 파동이 몰아닥칠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무엇인가! 《제5침공》은 외계인의 공격으로 부모를 잃고, 잃어버린 남동생을 되찾기 위해 M16 소총을 어깨에 메고 버려진 고속도로 위를 홀로 달리는 16세 소녀 캐시 설리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외부인’들의 ‘도착’ 이전까지 캐시 설리번은 그저 한 남학생을 짝사랑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 거대한 우주 모함이 나타났고, 이제 그녀가 알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곁을 떠났다. ‘외부인’들은 지금까지 네 번의 공격을 해왔다. 첫 번째 파동(wave)은 전자기 충격파(EMP)였다. 두 번째 파동은 해일이었고, 세 번째 파동은 전염병이었다. 네 번째 파동이 왔을 때, ‘소리 없는 자’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파동 후에는 정전으로 인해 어둠만 남았고, 두 번째 파동 후에는 운 좋은 사람만 살아남았다. 세 번째 파동 후에는 운 나쁜 사람만 살아남았고(캐시의 엄마는 운이 나빴다), 네 번째 파동 후에는 한 가지 규칙만 남았다. ‘아무도 믿지 마라.’ 생존 캠프에서 함께 지내던 이들은 그렇게 캐시의 아빠를 살해했고, 캠프를 폭파했다. 캠프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캐시는 이제 홀로 남동생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러나 세계는 시체들, 그리고 불에 탄 흔적들로 가득하다. 그녀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은 어디에도 없는 듯 보인다. 캐시는 살아남기 위해, 그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남동생 샘을 찾기 위해 그녀 앞에 나타나는 이들을 모두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외부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그런 캐시 앞에 어느 날 에번 워커가 나타나 부상을 입은 그녀를 보살피고, 보호한다.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소년 에번 워커는 과연 구원자일까? 그리고 뒤이어 찾아올 다섯 번째 파동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면 잃을 것도 없다!” 이 시대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는 작가 릭 얀시의 대표작 소니픽쳐스 제작, 클로이 모레츠 주연으로 영화 대개봉! 음모와 행위와 박진감으로 끓어 넘치는 ‘제5침공’ 시리즈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닌 개성 만점의 캐릭터, 매력적인 스토리라인을 통해 독자를 끊임없이 벼랑 끝으로 몰아가며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지고,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원하게 이끌어간다. 특히나 등장인물들이 선보이는 종말론적 애수의 분위기는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서 《제5침공》이 완벽한 시작점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여러 등장인물의 시점을 자유로이 옮겨 다니며 펼쳐지는 구성은 진화와 인간성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여실히 잘 드러내고 있다. 출간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소니픽쳐스에서 제작을 확정했고, 클로이 모레츠 주연으로 현재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제5침공’은, 인류의 멸망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단순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리지는 않는다. 정권이나 체제가 개입하지 않아 전복시켜야 할, 또는 전복당한 정부 같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예 정부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구조하러 달려올 사람도 없다. 릭 얀시는 캐시 설리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기대할 곳도, 의지할 곳도 없이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남아야만 하는 처참한 상황을 숨가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외부인의 공격으로 펼쳐지는 정전, 쓰나미, 바이러스 등의 파동 요소로 70억 명 이상의 사람이 죽는다는 지구의 끔찍한 미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그다지 동떨어지지 않는 요소이기에 더욱더 현실감 넘치고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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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조선 최대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송기숙 | 시대의창 | 2015-04-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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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조선 최대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송기숙 | 시대의창 | 2015-04-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실존했던 조선 외과학의 거장, 백광현의 진짜 이야기
우리는 한의학에 대해 어느 만큼 알고 있을까? 우리 몸의 체질을 돌보고 기운을 보하는 데는 한의학이 좋지만 외과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의학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통념이다. 그런데 조선시대 사람들도 때로는 다리가 부러지고 폐에 고름이 차기도 했을 것이다. 그럴 때 한의사들은 그냥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었을까? 얼마 전 TV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닥터 진〉에는 한의학에 외과적 처치술이 없다는 오해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닥터 진〉에 등장하는 한의들은 전염병이 돌면 부적이나 나눠주고 도무지 치료라는 걸 하지 않는다. 물론 약을 주로 쓰는 약의보다 메스와 같은 큰 침(피침, ?針)으로 절개술을 시행하는 침의는 더 고된 직종이었기에 침의가 되기를 기피하는 의원도 많았다고 한다. 현대에 양의학을 수련하는 의사들이 외과를 기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명맥이 끊어져, 이제는 한의사들 중에서도 조선의 외과학에 대해 아는 사람이 드물게 되었지만, 16세기 조선에는, 일본의 의학사가인 미키 사카에(三木榮, 1903~1992)가 근대 외과학의 아버지 파레(Ambroise Par?)와 견준 인물이 있었다. 명종 때(1545~1567) 활동한 의사 임언국(任彦國)이다. 임언국은 동시대 중국에서도 시행된 적이 없었던 독창적인 침법을 구사했다. 피침으로 환부를 가로 세로 길게, 종기의 뿌리까지 깊숙이 째서 썩은 피를 뽑아내는 십(十) 자형 절개법이었다. 그리고 한 세기가 흐른 뒤, 백광현(白光玹, 1625~1697)이 나타난다. 현직 한의사이기도 한 작가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에서 의사학(醫史學)을 전공하면서 백광현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는 그저 수많은 선조 한의사 중 한 명 정도로 생각했다.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백광현이 단순한 옛 의사가 아니라 조선을 대표할 만한 명의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학위 논문을 마친 뒤, 강의 준비를 위해 한의학의 외과학 방면에서 이름을 남긴 여러 인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다시 백광현을 만났다. 문집에 전해 내려오는 그의 행적은 다소 특이했다. 무관의 집안에서 태어나 왕실의 호위병이 되었고 이후 말을 치료하는 일을 하다가 나중에는 사람을 치료하는 뛰어난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백광현의 행적을 전하는 문집과 실록에 공통되게 나타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당대 사람들이 그를 ‘신의(神醫)’라고 불렀다는 사실이다. 백광현에 관한 내용이 기록된 문집을 모두 뒤지기 시작했다. 실록에서도 백광현과 관련된 내용을 빠짐없이 찾아보았다. 그의 행적에 다가갈수록 그가 얼마나 깊고 큰 존재였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어찌 이토록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단 말인가? 나는 점점 백광현의 일생에 빠져들었다. (중략) 백광현의 행적을 단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구할 수 있는 사료란 사료는 다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백광현의 삶을 가장 자세히 기록해놓은 조선 시대의 고서를 만나게 되었다. 단 한 군데 도서관에서 겨우 찾아낸 그 책에는 살아생전 백광현의 활약에 관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원래 무관이었으나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후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었고, 이후 명성이 높아져 마침내 내의원까지 입성하게 된 그의 극적인 인생이 상세히 담겨 있었다. 또한 왕실에 병이 생길 때마다 치유해낸 백광현의 드라마 같은 인생 역정이 잊히지 않고 후세에 전해지길 바라는 지은이의 절절한 마음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1권 4~5쪽 백광현의 삶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고서는 저자 미상인 《지사공유사 부경험방(知事公遺事 附經驗方)》이다. 이 책의 원본은 일본 다케다(武田) 과학진흥재단의 쿄우쇼쿠(杏雨書屋)에서 소장하고 있고, 국내에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사본 한 부가 있을 뿐이다. 또 조선의 선비들이 남긴 문집 《완암집(浣巖集)》《희조질사(熙朝?事)》《국조인물지(國朝人物志)》《이향견문록(里鄕見聞錄)》《귀록집(歸鹿集)》에도 백광현에 관한 내용이 있다. 백광현이 어떤 병을 앓은 왕실 인물이나 고위 관료를 어떻게 치료했는지는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에 꽤 자세히 나온다. 그리고 《임천백씨족보(林川白氏族譜)》와, 일본의 의학사가 미키 사카에의 저서 《조선의학사 급질병사(朝鮮醫學史 及疾病史)》에서도 백광현에 관한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록을 모으면서 따로따로 흩어져 있던 ‘백광현의 삶’이라는 커다란 퍼즐의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나갔다. 마침내 퍼즐이 완성되자 가슴이 터질 듯한 기분을 이길 수 없었다. 말하고 싶었다. 그가 조선 땅에서 어떻게 살다 갔는지를! 무관의 집에서 태어나 무술로 입신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중인의 직업인 의원의 길을, 그것도 의원들이 가장 기피한다는 외과의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마침내는 종1품 숭록대부에까지 오른 그의 삶을 토해내고 싶었다. (중략) 글의 장르에 대해 고민했다. 내가 백광현의 일생을 알게 된 후 느낀 이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고민했다. 그래서 그가 살았던 인생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재구성하면서도 독자에게 가장 편하게 읽힐 수 있는 ‘역사소설’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가슴 속에 있던 것을 써 내려갔다. 마치 불에 달궈진 뜨거운 구슬을 삼키고서 이를 견디지 못해 토해내듯이 내 가슴속에 있는 무언가 뜨거운 것을 마구 뱉어내었다. 그의 삶을 내 부족한 언어로 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마치 고문과도 같았다. 육신은 온전했지만 정신은 매일같이 형틀 아래에서 신음했다. 마치 주리에 뼈가 뒤틀리고 장형에 피가 터지고 인두에 살점이 뜯겨 나가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글을 썼다. 어느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기에, 이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낮에는 진료하고 밤에는 새벽녘까지 글을 썼다. 몸은 21세기 한국에 있었지만 내 마음은 17세기 조선 땅을 오가고 있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에서 백광현의 삶을 재구성하려면 백광현만 알아서는 안 되었다. 그는 현종 4년(1663년), 서른아홉 살에 내의원에 들어가 피바람이 몰아치던 숙종 때에 주로 활동했다. 그는 인현 왕후도 치료하고 희빈 장씨도 치료했다. 서인 책략가였던 김석주도 치료하고 주요 남인이었던 우의정 민희도 치료했다. 백광현, 그는 실제로 살아서 감정을 가지고 움직이던 ‘사람’이었기에, 권력 암투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을 지키고자 인간적으로 고민하고 의원으로서도 고뇌를 겪었을 것이 틀림없다. ‘사람’ 백광현을 되살리려면 그를 느끼고 사랑해야 했다. 이 소설은 말하자면, 글 잘 쓰는 한의사 방성혜가 역사의 갈피에서 잊혔던 백광현이라는 인물을 찾아 헤맨 모험의 기록이요, 그를 21세기 대한민국으로 불러내기 위해 혼신을 다해 외친 초혼가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에 등장하는 혈자리를 표시한 그림과 본문에 쓰인 한의학 용어 해설을 부록으로 싣고, 본문 중에는 의궤와 화상첩, 등장인물의 초상화 등 조선시대 기록화와 자료 사진을 수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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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조선 최대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2
송기숙 | 시대의창 | 2015-04-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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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조선 최대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2
송기숙 | 시대의창 | 2015-04-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실존했던 조선 외과학의 거장, 백광현의 진짜 이야기
우리는 한의학에 대해 어느 만큼 알고 있을까? 우리 몸의 체질을 돌보고 기운을 보하는 데는 한의학이 좋지만 외과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의학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통념이다. 그런데 조선시대 사람들도 때로는 다리가 부러지고 폐에 고름이 차기도 했을 것이다. 그럴 때 한의사들은 그냥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었을까? 얼마 전 TV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닥터 진〉에는 한의학에 외과적 처치술이 없다는 오해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닥터 진〉에 등장하는 한의들은 전염병이 돌면 부적이나 나눠주고 도무지 치료라는 걸 하지 않는다. 물론 약을 주로 쓰는 약의보다 메스와 같은 큰 침(피침, ?針)으로 절개술을 시행하는 침의는 더 고된 직종이었기에 침의가 되기를 기피하는 의원도 많았다고 한다. 현대에 양의학을 수련하는 의사들이 외과를 기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명맥이 끊어져, 이제는 한의사들 중에서도 조선의 외과학에 대해 아는 사람이 드물게 되었지만, 16세기 조선에는, 일본의 의학사가인 미키 사카에(三木榮, 1903~1992)가 근대 외과학의 아버지 파레(Ambroise Par?)와 견준 인물이 있었다. 명종 때(1545~1567) 활동한 의사 임언국(任彦國)이다. 임언국은 동시대 중국에서도 시행된 적이 없었던 독창적인 침법을 구사했다. 피침으로 환부를 가로 세로 길게, 종기의 뿌리까지 깊숙이 째서 썩은 피를 뽑아내는 십(十) 자형 절개법이었다. 그리고 한 세기가 흐른 뒤, 백광현(白光玹, 1625~1697)이 나타난다. 현직 한의사이기도 한 작가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에서 의사학(醫史學)을 전공하면서 백광현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는 그저 수많은 선조 한의사 중 한 명 정도로 생각했다.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백광현이 단순한 옛 의사가 아니라 조선을 대표할 만한 명의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학위 논문을 마친 뒤, 강의 준비를 위해 한의학의 외과학 방면에서 이름을 남긴 여러 인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다시 백광현을 만났다. 문집에 전해 내려오는 그의 행적은 다소 특이했다. 무관의 집안에서 태어나 왕실의 호위병이 되었고 이후 말을 치료하는 일을 하다가 나중에는 사람을 치료하는 뛰어난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백광현의 행적을 전하는 문집과 실록에 공통되게 나타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당대 사람들이 그를 ‘신의(神醫)’라고 불렀다는 사실이다. 백광현에 관한 내용이 기록된 문집을 모두 뒤지기 시작했다. 실록에서도 백광현과 관련된 내용을 빠짐없이 찾아보았다. 그의 행적에 다가갈수록 그가 얼마나 깊고 큰 존재였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어찌 이토록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단 말인가? 나는 점점 백광현의 일생에 빠져들었다. (중략) 백광현의 행적을 단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구할 수 있는 사료란 사료는 다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백광현의 삶을 가장 자세히 기록해놓은 조선 시대의 고서를 만나게 되었다. 단 한 군데 도서관에서 겨우 찾아낸 그 책에는 살아생전 백광현의 활약에 관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원래 무관이었으나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후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었고, 이후 명성이 높아져 마침내 내의원까지 입성하게 된 그의 극적인 인생이 상세히 담겨 있었다. 또한 왕실에 병이 생길 때마다 치유해낸 백광현의 드라마 같은 인생 역정이 잊히지 않고 후세에 전해지길 바라는 지은이의 절절한 마음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1권 4~5쪽 백광현의 삶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고서는 저자 미상인 《지사공유사 부경험방(知事公遺事 附經驗方)》이다. 이 책의 원본은 일본 다케다(武田) 과학진흥재단의 쿄우쇼쿠(杏雨書屋)에서 소장하고 있고, 국내에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사본 한 부가 있을 뿐이다. 또 조선의 선비들이 남긴 문집 《완암집(浣巖集)》《희조질사(熙朝?事)》《국조인물지(國朝人物志)》《이향견문록(里鄕見聞錄)》《귀록집(歸鹿集)》에도 백광현에 관한 내용이 있다. 백광현이 어떤 병을 앓은 왕실 인물이나 고위 관료를 어떻게 치료했는지는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에 꽤 자세히 나온다. 그리고 《임천백씨족보(林川白氏族譜)》와, 일본의 의학사가 미키 사카에의 저서 《조선의학사 급질병사(朝鮮醫學史 及疾病史)》에서도 백광현에 관한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록을 모으면서 따로따로 흩어져 있던 ‘백광현의 삶’이라는 커다란 퍼즐의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나갔다. 마침내 퍼즐이 완성되자 가슴이 터질 듯한 기분을 이길 수 없었다. 말하고 싶었다. 그가 조선 땅에서 어떻게 살다 갔는지를! 무관의 집에서 태어나 무술로 입신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중인의 직업인 의원의 길을, 그것도 의원들이 가장 기피한다는 외과의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마침내는 종1품 숭록대부에까지 오른 그의 삶을 토해내고 싶었다. (중략) 글의 장르에 대해 고민했다. 내가 백광현의 일생을 알게 된 후 느낀 이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고민했다. 그래서 그가 살았던 인생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재구성하면서도 독자에게 가장 편하게 읽힐 수 있는 ‘역사소설’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가슴 속에 있던 것을 써 내려갔다. 마치 불에 달궈진 뜨거운 구슬을 삼키고서 이를 견디지 못해 토해내듯이 내 가슴속에 있는 무언가 뜨거운 것을 마구 뱉어내었다. 그의 삶을 내 부족한 언어로 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마치 고문과도 같았다. 육신은 온전했지만 정신은 매일같이 형틀 아래에서 신음했다. 마치 주리에 뼈가 뒤틀리고 장형에 피가 터지고 인두에 살점이 뜯겨 나가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글을 썼다. 어느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기에, 이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낮에는 진료하고 밤에는 새벽녘까지 글을 썼다. 몸은 21세기 한국에 있었지만 내 마음은 17세기 조선 땅을 오가고 있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에서 백광현의 삶을 재구성하려면 백광현만 알아서는 안 되었다. 그는 현종 4년(1663년), 서른아홉 살에 내의원에 들어가 피바람이 몰아치던 숙종 때에 주로 활동했다. 그는 인현 왕후도 치료하고 희빈 장씨도 치료했다. 서인 책략가였던 김석주도 치료하고 주요 남인이었던 우의정 민희도 치료했다. 백광현, 그는 실제로 살아서 감정을 가지고 움직이던 ‘사람’이었기에, 권력 암투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을 지키고자 인간적으로 고민하고 의원으로서도 고뇌를 겪었을 것이 틀림없다. ‘사람’ 백광현을 되살리려면 그를 느끼고 사랑해야 했다. 이 소설은 말하자면, 글 잘 쓰는 한의사 방성혜가 역사의 갈피에서 잊혔던 백광현이라는 인물을 찾아 헤맨 모험의 기록이요, 그를 21세기 대한민국으로 불러내기 위해 혼신을 다해 외친 초혼가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에 등장하는 혈자리를 표시한 그림과 본문에 쓰인 한의학 용어 해설을 부록으로 싣고, 본문 중에는 의궤와 화상첩, 등장인물의 초상화 등 조선시대 기록화와 자료 사진을 수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