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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생의 모든 길은 너에게로 뻗어있다
이창훈 | 마음세상 | 2013-09-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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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생의 모든 길은 너에게로 뻗어있다
이창훈 | 마음세상 | 2013-09-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본격 국어선생님의 창작시집, 시로 사랑을 전하다
문학평론가, 대학교수, 베스트셀러 작가가 추천하는 시집! 이창훈 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눈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향한 시선도 깊어 그의 언어는 우리에게 풍경 너머의 풍경을 보여준다. 이창훈의 시는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해주고 질문을 던진다. 심지어는 삶에 대한 대답으로 보이는 것조차, 그 속에 무수한 질문을 감추고 있다. 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당신과 내가 보인다. 당신과 내가 반드시 건너가야 할 징검다리가 보인다. 그 징검다리를 디디고 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잠시 잊고 살았던 삶의 소중한 가치를 만날 수도 있고, 잃어버린 나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가 쓴 아름다운 시는 비틀거리는 세상을 향한 쨍쨍한 깨우침이다. -이철환(소설가, ‘연탄길’, ‘곰보빵’저자) 이창훈 시인의 이번 시편들은 사랑과 이별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을 통해 초월의 세계로 비상하려는 시인의 시적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는 아픔이 역설적으로 잘 녹아있다. 사랑은 해시계처럼 빛과 그림자에 따라 시시각각 변해 가고 서로의 영향권 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사랑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인 동시에 매 순간 인간을 고통 속으 로 빠지게 하는 양면성을 지녔다. 때문에 인간은 사랑을 통해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쁨과 절망을 동시에 경험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과 이별, 그리움을 겪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그의 적잖은 삶의 깊이가 묻어나온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돌아오지 않더라도, 그리워하며, 행복을 빌어주는 애틋함과 절절함이 잘 묻어 있다. -조서희(시인, 대학교수, 문학비평가) 국어 선생님의 창작시집, 시로 사랑을 말하다 사랑을 이렇다 하고 정의내리는 일은 사실 늘 오류의 역사이다. 사랑은 그저 사랑일 뿐이다. 그 어떤 빛깔도 색도 아니면서, 그 어떤 빛깔도 색도 되는 물처럼 사랑은 그저 낮게 흐르고 흐를 뿐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시인은 ‘사랑’이라는 테마에 집중하여, 1부에서 4부까지는 과거의 옛사랑부터 첫사랑, 그 대상에 대한 깊은 연애의 감정, 그리고 뼈아픈 이별 후의 몰락하는 아픔, 바닥까지 몰락했던 마음에 다시 그윽하게 차오르는 사랑의 부활이라는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성적인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1부의 처음을 ‘사랑의 序詩’로 시작하는데, 시인은 과거와 지금 여기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랑은 끝났었고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 잔잔하게 속삭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사랑한다 / 그래도 /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고 고백하며 ‘시린 바람에 떨고 있는 별처럼 / 너를 바라볼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선언한다. 1부에 실린 시들 거의가 사랑은 이별이라는 아픈 비극으로 향할 수 밖에 없지만, 그 비극 속에서 사랑의 대상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게 삶이고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2부의 첫 시는 ‘옛사랑’인데, 시인은 오래 전 해가 저물고 어두워 가는 골목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장면을 아주 절절하고 먹먹하게 그리고 있다. 말 그대로 그 사랑의 대상은 옛사랑으로 지금 여기에 없는 대상이다. 그래서 시인은 ‘내 생의 모든 길은 너에게로 뻗어 있다.'라고 나직나직이 고백하며 촌스럽게 고전적으로 마음의 간이역에 서서 ’기적 소리 울리며 / 내 가슴에 소리없이 쿵쿵거리며 / 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시인이 나눴던 옛사랑의 모습이나 지금 여기에서 시인이 꿈꾸는 사랑은 ’포옹‘이라는 시에 잘 그려지고 있는데, 시인은 ’들끓는 격정 / 한 때의 낭만으로가 아니라 // 식지 않는 가슴으로 아무 말 없이 다가가‘ 수그려 울고 있는 사람을 안고 싶다고 부재하는 사랑의 대상에게 아프게 고백한다. 그 사람이 오지 않고 오지 않는다 해도 시인은 ’보이지 않는다 해도 / 보이지 않는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 그 사랑은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이라며 끝없이 살아 나는 사랑을 얘기한다. 3부와 4부에서 시인은 ‘연가(戀歌)’ 풍의 시들을 많이 읆조리는데, 이는 부재하는 사랑의 대상에 대한 상실감을 아프게 직설적으로 그린 시들 보다는 그 상실감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여진다. ‘비오는 날의 연가’에서 ‘슬픔을 이기는 방법은 / 내 스스로 눈물이 되는 것 // 슬픔에 지지 않고 / 더 큰 슬픔에 젖는 것’이라든가 농업 박물관에 있는 허수아비를 보며 ‘사랑은 이렇게 두 팔을 활짝 벌리고 / 오지 않을 너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말하거나 ‘선인장’이라는 시에서 ‘너 떠난 마음의 자리 / 자꾸만 고이는 소금기 눈물을 퍼올리며 / 지독한 열병을 삭히는 것’이라는 말들은 결국 화자가 비극으로 끝난 사랑이어도 지지 않고 견디고 기다리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아프게 새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기다림은 물론 소극적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3부와 4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라고 할 수 있는 ‘아메바’라는 시에서 비극적이지만 능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두 눈도 두 팔도 두 다리도 없는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를 사랑하는 주체로 표현하여 ‘너를 향해 뛰는 / 단 하나의 심장을 가진 / 온 몸을 끌고 / 낮은 포복으로 한 걸음 한 걸음 // 시계도 없이 / 지는 햇살 속을 느리고 느린 속도로 / 너에게 가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 부분은 눈부시도록 아프다. 대상의 부재가 결코 사랑을 무너뜨리지 못함을 시인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5부는 요즘 많이 인기를 끌고 있는 ‘힐링’이라는 치유의 힘을 보여주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은 이 시대를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아프게 느끼며 그들과 똑같은 한 사람으로서 아파하고 그들의 상처난 가슴을 어루만지고 위로할 수 있는 메시지를 잠언풍의 어투로 간결하고 쉽게 그려내고 있다. ‘기적에 관하여’, ‘연금술’, ‘생일’, ‘미움’, ‘오늘밤엔’, ‘까르페 디엠’, ‘단순하게’, ‘그냥’, ‘가만히’ 등의 많은 시들에서 독자들은 시인이 쉬운 언어로 다독이고 위로하는 메시지에 따스한 위안을 받을 것이다. 특히 5부에는 ‘걸레’에 대한 사색을 담은 시들이 가장 돋보이는데, 시인은 세상의 통념상 가장 더러워지고 비루한 사물을 역설적인 발상을 통해 가장 능동적인 사랑의 주체로 아름답게 형상화한다. 마지막 시인 ‘최고의 찬사’에서 시인은 걸레가 말없이 훔친 바닥, 바닥에 누워 절망하던 사람들을 언급하며 ‘바닥이 된다는 건 / 나의 불안을 나의 상처를 / 온전히 너에게 드러내겠다는 것’이고, ‘걸레가 된다는 건 / 너의 불안을 너의 상처를 / 너의 불완전함을 / 내가 껴안겠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걸레가 되어 ‘너의 어둠과 절망을 / 말없이 껴안고 어두워지겠다’고 다짐한다. 또한, 사랑의 테마 위주로 시집을 엮다 보니 비록 세 편 밖에 수록되진 못했지만, 교육현장에서 교사로서 느끼고 바라는 소망을 담은 3편의 시들도 편안하게 읽히면서 주목해 볼 만하다. 결국 시인의 사랑의 테마는 ‘걸레’라는 사물과 ‘까르페 디엠’이라는 라틴어의 의미로 집약된다고 보여진다. 매일 지금 이 순간 바닥을 닦는 마음, 바닥에 닿은 사람의 고통과 불안과 절망을 껴안고 한없이 어두워지는 걸레의 모습으로, 어제에 집착하지도 그리고 헛되이 내일을 꿈꾸지도 않으며 지금 이 순간 이 땅위를 한 발 한 발 내딛는 사람의 모습으로 사랑은 형상화된다. 그래서 결국 시인은 말한다. 사랑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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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가 버린 여자
엔도 슈사쿠 | 어문학사 | 2015-02-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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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가 버린 여자
엔도 슈사쿠 | 어문학사 | 2015-02-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백색인〉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 장편소설. 버린 남자와 버림을 받은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버린 나와 버려진 미츠가 삶이란 울타리 안에서 어떻게 관계 맺어지고, 서로의 인생에 어떤 흔적을 남기게 되는지를 그려낸다. 이러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남자인 '나의 수기'와 버림받은 미츠의 '손목의 반점'으로 교차되고 있다.
전후 대학생인 내가 그녀를 버린 이유는, 비누공장에서 일하는 그녀가 너무도 보잘 것 없고 가난하여 나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였다. 내가 그녀를 만난 것은 단지 일회용 컵처럼, 내 일회성 욕망을 소모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그녀는 나를 통해 자신이 유리컵이 되었다고 인식하며, 자신의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고 싶어 하지만, 나는 그녀가 거추장스러워 시부야 역에서 버리고 마는데….
▶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엔도 슈사쿠의 문학은 다신성을 지니고 있는 동양 정신 풍토 안에서의 기독교 토착화 문제 및 인간에게 있어서의 죄와 악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작가가 37세부터 결핵으로 인해 투병생활을 하게 되고 죽음직전까지 이른 큰 소설을 받고 퇴원 후 40세인 1963년 1월부터 12월까지 「주부의 벗」에 연재되었다. 소설 속의 무대인 한센씨병 환자들의 아픔과 마음의 동요가 구체적으로 표현된 이 작품은 미츠라는 실존인물을 소재로 하여 쓰여졌으며, 연극과 영화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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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노란 방의 비밀
가스통 르루 | 세시 | 2012-01-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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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노란 방의 비밀
가스통 르루 | 세시 | 2012-01-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세계인이 주목하는 최고의 과학자 스타제르송 박사가 사는 글랑디에 성의 별채에서 참극이 일어났다.
안에서 완전히 밀폐된 '노란 방'에서 들려온 비명에 문을 부수고 들어간 일동의 눈에 들어온 것은 피바다 속에 쓰러진 스타제르송 양의 모습 뿐. 범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불가능 범죄에 도전한 것은 청년 기자 룰르타뷰. 밀실 미스터리의 금자탑으로 세계 베스트 10의 상위로 뽑힌 명작 중 명작. 세계 최초로 밀실 미스터리를 다룬 밀실 트릭의 바이블 『노란 방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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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논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글쓰기의 기술
강미은 | 원앤원북스 | 2010-02-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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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논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글쓰기의 기술
강미은 | 원앤원북스 | 2010-02-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논리와 감성이 조화된 글쓰기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라!
글쓰기는 이제 누구나 가져야 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다. 글쓰기는 먼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 하나를 찾아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런 다음 자료 수집 및 내용 구상 단계를 거쳐 글을 쓰기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글쓰기 기법에 따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다 보면 누구나 손쉽게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논리적인 글에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동까지 섞여 있으면 금상첨화다. 같은 내용을 쓰더라도 자기만의 생생한 표현으로 살아 있는 글을 써야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저자는 논리와 감성이 체계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글쓰기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은 글쓰기를 두려워하거나 비즈니스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충실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동시에, 논리와 감성이 조화된 글쓰기로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다. 그동안 궁금했지만 잘 몰랐던 글쓰기의 비밀 19가지 총 3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논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글쓰기의 기술 19가지를 논리정연하게 설명한다. 1장에서는 글쓰기를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자료 수집, 내용 구상, 초고 쓰기, 교정하기에 이르기까지 6단계에 걸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쾌하게 표현하는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을 전수한다. 2장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매력적인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조건 5가지를 제시한다. 명확한 논리와 더불어 자신의 개성과 지문이 묻어 있는 글로 감동을 줄 때 그 글은 비로소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 3장에서는 보고서나 기획서, CEO의 신년 인사말, 칼럼, 자기소개서, 논술 등의 비즈니스 글쓰기를 설득력 있게 쓰는 방법 8가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실제 비즈니스 글쓰기에 필요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각 장마다 잘 정리된 체크포인트는 글을 쓸 때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할 핵심 사항들을 간략하게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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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
이주희 | 매직하우스 | 2014-08-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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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
이주희 | 매직하우스 | 2014-08-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21세 젊은 여성 작가 이주희가
2014년 상처받은 대한민국에게 주는 위로 재치 있는 표현과 풍부한 감수성, 절망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그녀의 예리한 시선이 놀랍다. 백승대(엽기적인 그녀 발행인) 그녀의 슬픔은 나를 어느 새 이름 모르는 곳으로 데려다 놨다. 박성운(편집자) 자기 자신을 버렸지만, 오히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던 주희와 생의 마지막 사랑을 불태우고 또 다른 세상으로 묵묵히 걸어갔던 재영의 운명적인 만남이 나를 사로잡았다. 전인구(소설가) 간결한 문체와 발랄한 대화가 다소 무거운 주제를 어둡지 않게 이끌어간다. 첫 작품이라 하기에는 믿겨지지 않는 성숙함이 있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최인숙 (시인) 매 순간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 용서를 구하는 순간, 나 자신을 구하는 순간, 생명을 책임지는 순간. 이 책은 그 순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것은 페리호 한 척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침몰한 것은 대한민국 그 자체였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고를 당하고 그때마다 재발방지 말은 하지만 재발방지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또다시 어마어마한 참사 앞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늘 변함이 없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날의 참사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규모가 조금 더 큰 해상 교통사고라고 인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단산한 교통사고이기에 보험회사가 적절한 보상금을 주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지겹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가 싸우는 목적은 보험회사와 보험금을 놓고 싸우는 게 아닙니다. 김영오 씨는 진실을 알고자 싸우는 것입니다. 왜 정치권은 유가족들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그 바램을 꺾고자 하는 것일까요? 대한민국 대통령이 외면한 유가족의 간절한 외침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위로해 주셨습니다. 대통령은 유가족의 간절한 외침을 외면하고 있으면서도 교황님의 손길이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엄청난(?) 발언을 했습니다. 뭐 그 정도쯤의 시련으로 자살을 하나 하고, 우리는 가끔 한 사람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외면하는 때가 있습니다.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어쩌면 외로움입니다. 가장 필요로 할 때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 그런 상황들이 누적되면서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오해였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혼자가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주희는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실려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사랑이 15일만에 꼬마(혼수)상태 속에서 깨어나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리고 더 큰 기적이 주희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로소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되었던 주희가 엄청난 고통이 동반하는 재활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걷게 된 것입니다. 골든타임이 주희를 살렸습니다. 병원에 가야만 하는 시간, 재활을 위해 고통과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시간을 주희는 해냈습니다. 죽음을 선택했지만 이후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된 주희가 사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주희가 선택한 남자 재영이는 시한부 삶을 선거받고 죽음을 향해 내달려가고 있습니다. 죽음을 벗어난 주희와 죽음과 가까워지는 재영과의 사랑이 가슴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재영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은 남다릅니다. 그는 죽음을 피해가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명이 남아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 땅에 살아남을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해주고 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의에 침묵하는 종교는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에 대해 말씀했습니다. 대통령이 권력자가 잘못할 때 당당히 욕이라도 하라고 했습니다. 두려워서 못하면 담벼락을 보고라도 욕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20일 지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를 그렇게 형편없이 했는지, 전국민이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밝혀져야만 합니다. 이 책은 21살이라는 엄청나게 젊은 가녀린 여성이 써내려간 결코 나약하지 않은 소설입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하여 엄청나게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진실에 접근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2014년 대한민국의 현실은 더욱 그러합니다. 이 소설이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영혼들과 2014년 무능한 대한민국에 태어났기 때문에 배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한 채 구조되지 못한 영혼들과 그들을 가슴에 묻고 진실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는 유가족, 유가족의 주위에서 함께 싸우고 있는 용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주희와 시한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재영이가 2014년 4월 16일 그네호를 타고 첫 여행을 떠난다. 2011년 10월 25일 주희는 4층에서 몸을 던진다.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나이에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상처를 안고 살아온 주희였다. 사촌 오빠의 성폭행 보다 더욱 주희를 힘들게 했던 것은 어쩌면 엄마가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것에 대한 실망이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뭘 알겠어. 그것은 차라리 빨리 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더욱이 가해자가 사촌오빠라는 것은 엄마를 더욱 난처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이루어졌던 사촌오빠에게 이루어졌던 성폭행 성추행은 주희를 더욱 고립시켰을 것이다.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촌오빠의 방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알리는 엄마와 그에게서 이루어지는 성폭행과 성추행은 사촌오빠에 대한 증오 뿐만 아니라 이번에도 엄마는 덮고 말 것이라는 불신이 주희를 괴롭혔다. 그렇게 주희는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에 절망하고 죽음을 선택했다. 하지만 주희는 죽지 않았다. 혼수상태 15일만에 주희는 의식을 찾았다. 그리고 주희는 엄청난 고통이 동반하는 재활훈련에 접어든다. 재활훈련을 하면서 오히려 존재감을 찾았고, 비로소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사고 나기 전보다 더 낙천적으로 변했다. 그런 주희에게 매우 매력적인 남자가 나타난다.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재영이었다. 재영과 설레이는 연애를 막 시작할 즈음 주희는 재영이가 암말기라는 알게 된다. 하지만 재영이는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자기가 할 수 있는 순간까지 실천하기 위하여 병원자원봉사를 계속해 나간다. 재영이는 주희가 아니었으면 누구나 다 하게 된다는 사랑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희를 만남으로 해서 생애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을 하게 된다. 재영이는 주희가 맘에 들면 들수록 자신의 삶이 얼마 남자 않았다는 것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주희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사랑을 멈추고자 하지만 주희의 간절한 사랑은 결코 이 사랑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그리고 떠난다. 주희와 재영이가 떠나는 첫여행이자 마지막 여행. 2014년 4월 15일 둘은 제주도로 떠나는 인천항 발 그네호를 탄다. 그네호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사랑을 확인하고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 아침식사를 마쳤을 때 그네호는 균형을 잃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네호는 바다속으로 침몰을 한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할 때 수많은 일정을 준비했지만 전혀 새로운 돌발상황에 주희와 재영이는 놓이게 된다. 주희는 자살시도 이후 또 다시 죽음의 문턱 앞에 서게 되고, 재영이는 말기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예정보다 너무나 빠르게 죽음에 문턱 앞에 서게 된다. 2016년 4월 16일 침몰하는 그네호 속에 주희와 재영이의 운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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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1
이수광 | 북오션 | 2015-12-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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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1
이수광 | 북오션 | 2015-12-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해방 70년, 명성황후 시해 120년
아베 수상은 명성황후 시해를 사과하라!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조선조 말의 역사를 생생하게 살려낸 역사소설. 열여섯 살 소녀가 조선의 왕비가 되어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결국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시해당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통한의 시대에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를 통해 조선 말의 혼란한 시대 상황과 근대사의 아픔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 시해에 아베 수상은 답하라!
-왜 다시 썼는가?
명성황후 민자영의 일대기와 한국 근대사를 다룬《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1994년에 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로 지금도 독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대하역사소설이다. 불행하게도 처음에 이 책을 출판한 세명문화사 우창환 사장님께서 병마와 싸우다가 유명을 달리하여 출판사를 바꾸어 재출간을 하게 되었다. 작가는 재출간을 하는 김에 작가로서 불만을 품고 있던 작품을 대폭 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출판사 쪽에서도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여 개정판을 내게 된 것이다. 작가는 전 7권의 대하소설을 전 5권으로 개작하여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작품성 향상에 더욱 치중했다. 원고 매수 약 8400매에 이르는 7권의 소설을 약 2000매를 떼어내 5권으로 다시 썼을 뿐 아니라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 할 정도로 문장과 스토리를 새롭게 다듬었다.
“책이 나온 지 22년이 되었다. 명성황후 민씨의 생가에 처음 갔을 때 생가가 무너져가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는데 얼마 전에 다시 가자 훌륭하게 복원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삶은 나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그동안 역사관도 바뀌었다. 역사를 통찰하는 눈이 생겼다고 할까. 일부 역사적 오류도 바로잡고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고전적인 문체도 현대적인 문장으로 바꾸었다. 아베의 망언을 들을 때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수상은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답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이 소설을 다시 내는 것은 야만적인 일본을 성토하고 아베 수상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서다.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 아베는 답하라.”
작가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22년 만에 다시 쓴 것은 아베 수상에게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하려는 것이다.
작가는 1년 내내 작품을 수정하여 명성황후 시해 120주년에 맞추어 완간을 보게 되었다. 한국 근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명성황후의 삶을 읽는 것은 독자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불러오기에 충분할 것이다.
1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소설은 1994년에 출간되어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켜왔다. 많은 독자들이 즐겨 읽은 뒤에 작가나 출판사로 전화를 걸어오거나 팩스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악녀로 폄하되어온 명성황후를 새롭게 조명하여 화제가 되었는가 하면 명성황후 사진의 진위 여부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역사 속에서 왜곡되어온 명성황후를 아름답고 당당한 조선의 국모로 부각시켰다는 점이다.《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불과 16세에 왕비가 되어 시아버지와 대립을 하고 정치에 간여한 명성황후를 동양적 윤리관을 잣대로 삼아 비판해온 사가들의 시각을 뒤집고 자아를 실현하는 당당하고 강렬한 여인상으로 부각시켜 많은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한국 근대사를 가장 리얼하게 다룬 소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강점은 명성황후의 일대기이면서도 한국 근대사를 치열하게 다루고 있어서 한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병인대박해, 병인양요, 신미양요, 병자수호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명성황후 시해…….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만 해도 가슴 벅찬 한국 근대사를 유장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리고 있다.
장장 50년 동안에 일어난 거대한 민족의 수난을 5권의 소설에 압축하여 읽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할 뿐 아니라 결코 잊히지 않게 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당당하고, 너무나 화려한 여자 명성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었다는 것은 이제 역사학도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비하하려고 학생들에게 민 왕후는 살짝 곰보였다고 가르쳐 김동인의《운현궁의 봄》에도 그렇게 묘사되고 있다. 숙명여대 김용숙 교수도 자신이 어린 시절에 일본인들로부터 그렇게 배웠다고 한다. 이는 일본의 철저한 식민지 교육에 의한 것이다. 세상에 어느 나라가 왕비를 곰보로 뽑겠는가. 이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참고로 당시에 명성황후를 만난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면 그녀가 얼마나 이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는지 알 수 있다.
명성황후 민 왕후는 기울어져가는 왕조의 가장 어수선한 시기에 사랑하는 남자(국왕)와 아들(순종)을 위해 파란만장한 삶을 불꽃처럼 뜨겁게 살다가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되고 불태워졌다. 민 왕후는 이씨왕조의 마지막 보루와 같아서 그녀가 시해된 후 조선왕조는 모래기둥처럼 무너져 우리는 마침내 일제 36년의 치욕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인물사》 [민 왕후] 편(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이태영)
왕비는 한낱 가냘픈 여성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열강의 삼국간섭과 침략 정책에 훌륭하게 맞서서, 우리가 조선을 침략하려면 민 왕후를 반드시 제거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지략과 원모로써 한 세상을 주름잡은 여인이다
-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일본 낭인 고바야카와
그녀는 미묘하고 유능한 외교관이었고 겉모습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은 더욱 큰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그녀가 아름답게 보일 때 비로소 조선이 훌륭한 왕비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선교사 언더우드의 부인
키는 별반 크지 않았으나 조선 부인치고는 작지 않았다. 살은 찌지 않은 편으로 날씬하며, 두 눈은 총명하게 빛났고 갸름한 얼굴에 표정이 풍부하고 지성미를 풍기는 우아한 귀부인이었다.
- 영국 여행가 비숍 여사
이들의 기록을 살펴보더라도 그녀가 얼마나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는지 알 수 있다. 김옥균도 자신의 저서《갑신일록》에서 명성황후가 총명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폭풍 같은 재미와 감동의 소설《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소설을 처음 대했을 때 출판사 편집부는 수많은 역사소설의 하나로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츰차츰 소설을 읽어나가며 뜨거운 것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라 우리 자신도 모르게 전율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본군의 만행이 저질러지는가 하면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일본인들의 추악한 음모가 낱낱이 밝혀져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작가가 대폭 개정한 작품을 다시 대했을 때 또 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을 개작하는 작가도 작가지만 개정증보판은 있어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출간된 소설을 대대적으로 잘라내는 작가를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정판 소설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전작에서는 명성황후와 대원군 이하응의 갈등이 미미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개정판에서는 좀 더 둘 간의 갈등 구조를 박진감 있게 그려 쇄국과 개혁의 진실을 오늘의 역사적 관점에서 묻고 있다.
둘째, 천주교 박해사건과 동학혁명의 비중을 줄이고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갈등을 돋보이게 하여 독자들이 이 둘 사이의 갈등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7권에서 5권으로 압축된 소설은 전작보다 훨씬 더 긴장감이 있고 문장의 완성도와 감동이 더해졌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한국 근대사를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엮어나간 데는 작가의 문체뿐만 아니라 추리 기법도 한몫했다. 추리소설처럼 빠르게 읽히는 문장, 거대한 민족사를 압축하는 독특한 구성, 1백여 년 전의 인물들을 소설 속에서 완벽하게 복원하여 독자들의 민족 자긍심을 자극하는 기교는 이 작가만의 독특한 역량이다.
이 소설을 읽고 경복궁에 있는 명성황후 조난지를 찾아보면 더욱 깊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작가가 이 소설에서 인용하고 있는 수많은 자료, 상소문, 격문, 서찰, 조칙 등을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출판계가 빈사 상태에 빠져 있는 이때 5권으로 된 대하소설을 재출간하는 것은 출판사로서도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원고를 읽으면서 우리는 독자들의 반응이 좋으리라는 확신이 생겼고 즐거운 마음으로 편집과 교정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편집자들이 비분강개하면서 읽은 이 소설을 독자들이 어떻게 외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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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0 |
[문학]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2
이수광 | 북오션 | 2015-12-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2330 |
[문학]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2
이수광 | 북오션 | 2015-12-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해방 70년, 명성황후 시해 120년
아베 수상은 명성황후 시해를 사과하라!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조선조 말의 역사를 생생하게 살려낸 역사소설. 열여섯 살 소녀가 조선의 왕비가 되어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결국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시해당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통한의 시대에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를 통해 조선 말의 혼란한 시대 상황과 근대사의 아픔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 시해에 아베 수상은 답하라!
-왜 다시 썼는가?
명성황후 민자영의 일대기와 한국 근대사를 다룬《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1994년에 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로 지금도 독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대하역사소설이다. 불행하게도 처음에 이 책을 출판한 세명문화사 우창환 사장님께서 병마와 싸우다가 유명을 달리하여 출판사를 바꾸어 재출간을 하게 되었다. 작가는 재출간을 하는 김에 작가로서 불만을 품고 있던 작품을 대폭 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출판사 쪽에서도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여 개정판을 내게 된 것이다. 작가는 전 7권의 대하소설을 전 5권으로 개작하여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작품성 향상에 더욱 치중했다. 원고 매수 약 8400매에 이르는 7권의 소설을 약 2000매를 떼어내 5권으로 다시 썼을 뿐 아니라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 할 정도로 문장과 스토리를 새롭게 다듬었다.
“책이 나온 지 22년이 되었다. 명성황후 민씨의 생가에 처음 갔을 때 생가가 무너져가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는데 얼마 전에 다시 가자 훌륭하게 복원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삶은 나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그동안 역사관도 바뀌었다. 역사를 통찰하는 눈이 생겼다고 할까. 일부 역사적 오류도 바로잡고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고전적인 문체도 현대적인 문장으로 바꾸었다. 아베의 망언을 들을 때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수상은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답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이 소설을 다시 내는 것은 야만적인 일본을 성토하고 아베 수상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서다.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 아베는 답하라.”
작가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22년 만에 다시 쓴 것은 아베 수상에게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하려는 것이다.
작가는 1년 내내 작품을 수정하여 명성황후 시해 120주년에 맞추어 완간을 보게 되었다. 한국 근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명성황후의 삶을 읽는 것은 독자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불러오기에 충분할 것이다.
1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소설은 1994년에 출간되어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켜왔다. 많은 독자들이 즐겨 읽은 뒤에 작가나 출판사로 전화를 걸어오거나 팩스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악녀로 폄하되어온 명성황후를 새롭게 조명하여 화제가 되었는가 하면 명성황후 사진의 진위 여부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역사 속에서 왜곡되어온 명성황후를 아름답고 당당한 조선의 국모로 부각시켰다는 점이다.《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불과 16세에 왕비가 되어 시아버지와 대립을 하고 정치에 간여한 명성황후를 동양적 윤리관을 잣대로 삼아 비판해온 사가들의 시각을 뒤집고 자아를 실현하는 당당하고 강렬한 여인상으로 부각시켜 많은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한국 근대사를 가장 리얼하게 다룬 소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강점은 명성황후의 일대기이면서도 한국 근대사를 치열하게 다루고 있어서 한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병인대박해, 병인양요, 신미양요, 병자수호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명성황후 시해…….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만 해도 가슴 벅찬 한국 근대사를 유장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리고 있다.
장장 50년 동안에 일어난 거대한 민족의 수난을 5권의 소설에 압축하여 읽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할 뿐 아니라 결코 잊히지 않게 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당당하고, 너무나 화려한 여자 명성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었다는 것은 이제 역사학도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비하하려고 학생들에게 민 왕후는 살짝 곰보였다고 가르쳐 김동인의《운현궁의 봄》에도 그렇게 묘사되고 있다. 숙명여대 김용숙 교수도 자신이 어린 시절에 일본인들로부터 그렇게 배웠다고 한다. 이는 일본의 철저한 식민지 교육에 의한 것이다. 세상에 어느 나라가 왕비를 곰보로 뽑겠는가. 이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참고로 당시에 명성황후를 만난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면 그녀가 얼마나 이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는지 알 수 있다.
명성황후 민 왕후는 기울어져가는 왕조의 가장 어수선한 시기에 사랑하는 남자(국왕)와 아들(순종)을 위해 파란만장한 삶을 불꽃처럼 뜨겁게 살다가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되고 불태워졌다. 민 왕후는 이씨왕조의 마지막 보루와 같아서 그녀가 시해된 후 조선왕조는 모래기둥처럼 무너져 우리는 마침내 일제 36년의 치욕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인물사》 [민 왕후] 편(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이태영)
왕비는 한낱 가냘픈 여성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열강의 삼국간섭과 침략 정책에 훌륭하게 맞서서, 우리가 조선을 침략하려면 민 왕후를 반드시 제거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지략과 원모로써 한 세상을 주름잡은 여인이다
-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일본 낭인 고바야카와
그녀는 미묘하고 유능한 외교관이었고 겉모습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은 더욱 큰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그녀가 아름답게 보일 때 비로소 조선이 훌륭한 왕비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선교사 언더우드의 부인
키는 별반 크지 않았으나 조선 부인치고는 작지 않았다. 살은 찌지 않은 편으로 날씬하며, 두 눈은 총명하게 빛났고 갸름한 얼굴에 표정이 풍부하고 지성미를 풍기는 우아한 귀부인이었다.
- 영국 여행가 비숍 여사
이들의 기록을 살펴보더라도 그녀가 얼마나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는지 알 수 있다. 김옥균도 자신의 저서《갑신일록》에서 명성황후가 총명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폭풍 같은 재미와 감동의 소설《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소설을 처음 대했을 때 출판사 편집부는 수많은 역사소설의 하나로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츰차츰 소설을 읽어나가며 뜨거운 것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라 우리 자신도 모르게 전율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본군의 만행이 저질러지는가 하면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일본인들의 추악한 음모가 낱낱이 밝혀져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작가가 대폭 개정한 작품을 다시 대했을 때 또 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을 개작하는 작가도 작가지만 개정증보판은 있어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출간된 소설을 대대적으로 잘라내는 작가를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정판 소설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전작에서는 명성황후와 대원군 이하응의 갈등이 미미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개정판에서는 좀 더 둘 간의 갈등 구조를 박진감 있게 그려 쇄국과 개혁의 진실을 오늘의 역사적 관점에서 묻고 있다.
둘째, 천주교 박해사건과 동학혁명의 비중을 줄이고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갈등을 돋보이게 하여 독자들이 이 둘 사이의 갈등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7권에서 5권으로 압축된 소설은 전작보다 훨씬 더 긴장감이 있고 문장의 완성도와 감동이 더해졌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한국 근대사를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엮어나간 데는 작가의 문체뿐만 아니라 추리 기법도 한몫했다. 추리소설처럼 빠르게 읽히는 문장, 거대한 민족사를 압축하는 독특한 구성, 1백여 년 전의 인물들을 소설 속에서 완벽하게 복원하여 독자들의 민족 자긍심을 자극하는 기교는 이 작가만의 독특한 역량이다.
이 소설을 읽고 경복궁에 있는 명성황후 조난지를 찾아보면 더욱 깊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작가가 이 소설에서 인용하고 있는 수많은 자료, 상소문, 격문, 서찰, 조칙 등을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출판계가 빈사 상태에 빠져 있는 이때 5권으로 된 대하소설을 재출간하는 것은 출판사로서도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원고를 읽으면서 우리는 독자들의 반응이 좋으리라는 확신이 생겼고 즐거운 마음으로 편집과 교정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편집자들이 비분강개하면서 읽은 이 소설을 독자들이 어떻게 외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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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9 |
[문학]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3
이수광 | 북오션 | 2015-12-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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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3
이수광 | 북오션 | 2015-12-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해방 70년, 명성황후 시해 120년
아베 수상은 명성황후 시해를 사과하라!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조선조 말의 역사를 생생하게 살려낸 역사소설. 열여섯 살 소녀가 조선의 왕비가 되어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결국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시해당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통한의 시대에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를 통해 조선 말의 혼란한 시대 상황과 근대사의 아픔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 시해에 아베 수상은 답하라!
-왜 다시 썼는가?
명성황후 민자영의 일대기와 한국 근대사를 다룬《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1994년에 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로 지금도 독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대하역사소설이다. 불행하게도 처음에 이 책을 출판한 세명문화사 우창환 사장님께서 병마와 싸우다가 유명을 달리하여 출판사를 바꾸어 재출간을 하게 되었다. 작가는 재출간을 하는 김에 작가로서 불만을 품고 있던 작품을 대폭 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출판사 쪽에서도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여 개정판을 내게 된 것이다. 작가는 전 7권의 대하소설을 전 5권으로 개작하여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작품성 향상에 더욱 치중했다. 원고 매수 약 8400매에 이르는 7권의 소설을 약 2000매를 떼어내 5권으로 다시 썼을 뿐 아니라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 할 정도로 문장과 스토리를 새롭게 다듬었다.
“책이 나온 지 22년이 되었다. 명성황후 민씨의 생가에 처음 갔을 때 생가가 무너져가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는데 얼마 전에 다시 가자 훌륭하게 복원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삶은 나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그동안 역사관도 바뀌었다. 역사를 통찰하는 눈이 생겼다고 할까. 일부 역사적 오류도 바로잡고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고전적인 문체도 현대적인 문장으로 바꾸었다. 아베의 망언을 들을 때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수상은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답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이 소설을 다시 내는 것은 야만적인 일본을 성토하고 아베 수상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서다.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 아베는 답하라.”
작가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22년 만에 다시 쓴 것은 아베 수상에게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하려는 것이다.
작가는 1년 내내 작품을 수정하여 명성황후 시해 120주년에 맞추어 완간을 보게 되었다. 한국 근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명성황후의 삶을 읽는 것은 독자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불러오기에 충분할 것이다.
1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소설은 1994년에 출간되어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켜왔다. 많은 독자들이 즐겨 읽은 뒤에 작가나 출판사로 전화를 걸어오거나 팩스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악녀로 폄하되어온 명성황후를 새롭게 조명하여 화제가 되었는가 하면 명성황후 사진의 진위 여부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역사 속에서 왜곡되어온 명성황후를 아름답고 당당한 조선의 국모로 부각시켰다는 점이다.《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불과 16세에 왕비가 되어 시아버지와 대립을 하고 정치에 간여한 명성황후를 동양적 윤리관을 잣대로 삼아 비판해온 사가들의 시각을 뒤집고 자아를 실현하는 당당하고 강렬한 여인상으로 부각시켜 많은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한국 근대사를 가장 리얼하게 다룬 소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강점은 명성황후의 일대기이면서도 한국 근대사를 치열하게 다루고 있어서 한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병인대박해, 병인양요, 신미양요, 병자수호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명성황후 시해…….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만 해도 가슴 벅찬 한국 근대사를 유장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리고 있다.
장장 50년 동안에 일어난 거대한 민족의 수난을 5권의 소설에 압축하여 읽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할 뿐 아니라 결코 잊히지 않게 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당당하고, 너무나 화려한 여자 명성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었다는 것은 이제 역사학도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비하하려고 학생들에게 민 왕후는 살짝 곰보였다고 가르쳐 김동인의《운현궁의 봄》에도 그렇게 묘사되고 있다. 숙명여대 김용숙 교수도 자신이 어린 시절에 일본인들로부터 그렇게 배웠다고 한다. 이는 일본의 철저한 식민지 교육에 의한 것이다. 세상에 어느 나라가 왕비를 곰보로 뽑겠는가. 이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참고로 당시에 명성황후를 만난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면 그녀가 얼마나 이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는지 알 수 있다.
명성황후 민 왕후는 기울어져가는 왕조의 가장 어수선한 시기에 사랑하는 남자(국왕)와 아들(순종)을 위해 파란만장한 삶을 불꽃처럼 뜨겁게 살다가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되고 불태워졌다. 민 왕후는 이씨왕조의 마지막 보루와 같아서 그녀가 시해된 후 조선왕조는 모래기둥처럼 무너져 우리는 마침내 일제 36년의 치욕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인물사》 [민 왕후] 편(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이태영)
왕비는 한낱 가냘픈 여성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열강의 삼국간섭과 침략 정책에 훌륭하게 맞서서, 우리가 조선을 침략하려면 민 왕후를 반드시 제거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지략과 원모로써 한 세상을 주름잡은 여인이다
-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일본 낭인 고바야카와
그녀는 미묘하고 유능한 외교관이었고 겉모습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은 더욱 큰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그녀가 아름답게 보일 때 비로소 조선이 훌륭한 왕비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선교사 언더우드의 부인
키는 별반 크지 않았으나 조선 부인치고는 작지 않았다. 살은 찌지 않은 편으로 날씬하며, 두 눈은 총명하게 빛났고 갸름한 얼굴에 표정이 풍부하고 지성미를 풍기는 우아한 귀부인이었다.
- 영국 여행가 비숍 여사
이들의 기록을 살펴보더라도 그녀가 얼마나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는지 알 수 있다. 김옥균도 자신의 저서《갑신일록》에서 명성황후가 총명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폭풍 같은 재미와 감동의 소설《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소설을 처음 대했을 때 출판사 편집부는 수많은 역사소설의 하나로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츰차츰 소설을 읽어나가며 뜨거운 것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라 우리 자신도 모르게 전율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본군의 만행이 저질러지는가 하면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일본인들의 추악한 음모가 낱낱이 밝혀져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작가가 대폭 개정한 작품을 다시 대했을 때 또 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을 개작하는 작가도 작가지만 개정증보판은 있어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출간된 소설을 대대적으로 잘라내는 작가를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정판 소설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전작에서는 명성황후와 대원군 이하응의 갈등이 미미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개정판에서는 좀 더 둘 간의 갈등 구조를 박진감 있게 그려 쇄국과 개혁의 진실을 오늘의 역사적 관점에서 묻고 있다.
둘째, 천주교 박해사건과 동학혁명의 비중을 줄이고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갈등을 돋보이게 하여 독자들이 이 둘 사이의 갈등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7권에서 5권으로 압축된 소설은 전작보다 훨씬 더 긴장감이 있고 문장의 완성도와 감동이 더해졌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한국 근대사를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엮어나간 데는 작가의 문체뿐만 아니라 추리 기법도 한몫했다. 추리소설처럼 빠르게 읽히는 문장, 거대한 민족사를 압축하는 독특한 구성, 1백여 년 전의 인물들을 소설 속에서 완벽하게 복원하여 독자들의 민족 자긍심을 자극하는 기교는 이 작가만의 독특한 역량이다.
이 소설을 읽고 경복궁에 있는 명성황후 조난지를 찾아보면 더욱 깊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작가가 이 소설에서 인용하고 있는 수많은 자료, 상소문, 격문, 서찰, 조칙 등을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출판계가 빈사 상태에 빠져 있는 이때 5권으로 된 대하소설을 재출간하는 것은 출판사로서도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원고를 읽으면서 우리는 독자들의 반응이 좋으리라는 확신이 생겼고 즐거운 마음으로 편집과 교정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편집자들이 비분강개하면서 읽은 이 소설을 독자들이 어떻게 외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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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8 |
[문학]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4
이수광 | 북오션 | 2015-12-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2328 |
[문학]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4
이수광 | 북오션 | 2015-12-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해방 70년, 명성황후 시해 120년
아베 수상은 명성황후 시해를 사과하라!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조선조 말의 역사를 생생하게 살려낸 역사소설. 열여섯 살 소녀가 조선의 왕비가 되어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결국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시해당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통한의 시대에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를 통해 조선 말의 혼란한 시대 상황과 근대사의 아픔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 시해에 아베 수상은 답하라!
-왜 다시 썼는가?
명성황후 민자영의 일대기와 한국 근대사를 다룬《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1994년에 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로 지금도 독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대하역사소설이다. 불행하게도 처음에 이 책을 출판한 세명문화사 우창환 사장님께서 병마와 싸우다가 유명을 달리하여 출판사를 바꾸어 재출간을 하게 되었다. 작가는 재출간을 하는 김에 작가로서 불만을 품고 있던 작품을 대폭 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출판사 쪽에서도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여 개정판을 내게 된 것이다. 작가는 전 7권의 대하소설을 전 5권으로 개작하여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작품성 향상에 더욱 치중했다. 원고 매수 약 8400매에 이르는 7권의 소설을 약 2000매를 떼어내 5권으로 다시 썼을 뿐 아니라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 할 정도로 문장과 스토리를 새롭게 다듬었다.
“책이 나온 지 22년이 되었다. 명성황후 민씨의 생가에 처음 갔을 때 생가가 무너져가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는데 얼마 전에 다시 가자 훌륭하게 복원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삶은 나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그동안 역사관도 바뀌었다. 역사를 통찰하는 눈이 생겼다고 할까. 일부 역사적 오류도 바로잡고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고전적인 문체도 현대적인 문장으로 바꾸었다. 아베의 망언을 들을 때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수상은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답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이 소설을 다시 내는 것은 야만적인 일본을 성토하고 아베 수상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서다.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 아베는 답하라.”
작가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22년 만에 다시 쓴 것은 아베 수상에게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하려는 것이다.
작가는 1년 내내 작품을 수정하여 명성황후 시해 120주년에 맞추어 완간을 보게 되었다. 한국 근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명성황후의 삶을 읽는 것은 독자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불러오기에 충분할 것이다.
1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소설은 1994년에 출간되어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켜왔다. 많은 독자들이 즐겨 읽은 뒤에 작가나 출판사로 전화를 걸어오거나 팩스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악녀로 폄하되어온 명성황후를 새롭게 조명하여 화제가 되었는가 하면 명성황후 사진의 진위 여부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역사 속에서 왜곡되어온 명성황후를 아름답고 당당한 조선의 국모로 부각시켰다는 점이다.《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불과 16세에 왕비가 되어 시아버지와 대립을 하고 정치에 간여한 명성황후를 동양적 윤리관을 잣대로 삼아 비판해온 사가들의 시각을 뒤집고 자아를 실현하는 당당하고 강렬한 여인상으로 부각시켜 많은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한국 근대사를 가장 리얼하게 다룬 소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강점은 명성황후의 일대기이면서도 한국 근대사를 치열하게 다루고 있어서 한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병인대박해, 병인양요, 신미양요, 병자수호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명성황후 시해…….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만 해도 가슴 벅찬 한국 근대사를 유장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리고 있다.
장장 50년 동안에 일어난 거대한 민족의 수난을 5권의 소설에 압축하여 읽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할 뿐 아니라 결코 잊히지 않게 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당당하고, 너무나 화려한 여자 명성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었다는 것은 이제 역사학도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비하하려고 학생들에게 민 왕후는 살짝 곰보였다고 가르쳐 김동인의《운현궁의 봄》에도 그렇게 묘사되고 있다. 숙명여대 김용숙 교수도 자신이 어린 시절에 일본인들로부터 그렇게 배웠다고 한다. 이는 일본의 철저한 식민지 교육에 의한 것이다. 세상에 어느 나라가 왕비를 곰보로 뽑겠는가. 이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참고로 당시에 명성황후를 만난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면 그녀가 얼마나 이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는지 알 수 있다.
명성황후 민 왕후는 기울어져가는 왕조의 가장 어수선한 시기에 사랑하는 남자(국왕)와 아들(순종)을 위해 파란만장한 삶을 불꽃처럼 뜨겁게 살다가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되고 불태워졌다. 민 왕후는 이씨왕조의 마지막 보루와 같아서 그녀가 시해된 후 조선왕조는 모래기둥처럼 무너져 우리는 마침내 일제 36년의 치욕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인물사》 [민 왕후] 편(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이태영)
왕비는 한낱 가냘픈 여성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열강의 삼국간섭과 침략 정책에 훌륭하게 맞서서, 우리가 조선을 침략하려면 민 왕후를 반드시 제거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지략과 원모로써 한 세상을 주름잡은 여인이다
-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일본 낭인 고바야카와
그녀는 미묘하고 유능한 외교관이었고 겉모습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은 더욱 큰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그녀가 아름답게 보일 때 비로소 조선이 훌륭한 왕비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선교사 언더우드의 부인
키는 별반 크지 않았으나 조선 부인치고는 작지 않았다. 살은 찌지 않은 편으로 날씬하며, 두 눈은 총명하게 빛났고 갸름한 얼굴에 표정이 풍부하고 지성미를 풍기는 우아한 귀부인이었다.
- 영국 여행가 비숍 여사
이들의 기록을 살펴보더라도 그녀가 얼마나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는지 알 수 있다. 김옥균도 자신의 저서《갑신일록》에서 명성황후가 총명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폭풍 같은 재미와 감동의 소설《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소설을 처음 대했을 때 출판사 편집부는 수많은 역사소설의 하나로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츰차츰 소설을 읽어나가며 뜨거운 것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라 우리 자신도 모르게 전율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본군의 만행이 저질러지는가 하면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일본인들의 추악한 음모가 낱낱이 밝혀져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작가가 대폭 개정한 작품을 다시 대했을 때 또 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을 개작하는 작가도 작가지만 개정증보판은 있어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출간된 소설을 대대적으로 잘라내는 작가를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정판 소설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전작에서는 명성황후와 대원군 이하응의 갈등이 미미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개정판에서는 좀 더 둘 간의 갈등 구조를 박진감 있게 그려 쇄국과 개혁의 진실을 오늘의 역사적 관점에서 묻고 있다.
둘째, 천주교 박해사건과 동학혁명의 비중을 줄이고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갈등을 돋보이게 하여 독자들이 이 둘 사이의 갈등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7권에서 5권으로 압축된 소설은 전작보다 훨씬 더 긴장감이 있고 문장의 완성도와 감동이 더해졌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한국 근대사를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엮어나간 데는 작가의 문체뿐만 아니라 추리 기법도 한몫했다. 추리소설처럼 빠르게 읽히는 문장, 거대한 민족사를 압축하는 독특한 구성, 1백여 년 전의 인물들을 소설 속에서 완벽하게 복원하여 독자들의 민족 자긍심을 자극하는 기교는 이 작가만의 독특한 역량이다.
이 소설을 읽고 경복궁에 있는 명성황후 조난지를 찾아보면 더욱 깊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작가가 이 소설에서 인용하고 있는 수많은 자료, 상소문, 격문, 서찰, 조칙 등을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출판계가 빈사 상태에 빠져 있는 이때 5권으로 된 대하소설을 재출간하는 것은 출판사로서도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원고를 읽으면서 우리는 독자들의 반응이 좋으리라는 확신이 생겼고 즐거운 마음으로 편집과 교정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편집자들이 비분강개하면서 읽은 이 소설을 독자들이 어떻게 외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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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7 |
[문학]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5
이수광 | 북오션 | 2015-12-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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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5
이수광 | 북오션 | 2015-12-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해방 70년, 명성황후 시해 120년
아베 수상은 명성황후 시해를 사과하라!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조선조 말의 역사를 생생하게 살려낸 역사소설. 열여섯 살 소녀가 조선의 왕비가 되어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결국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시해당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통한의 시대에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를 통해 조선 말의 혼란한 시대 상황과 근대사의 아픔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 시해에 아베 수상은 답하라!
-왜 다시 썼는가?
명성황후 민자영의 일대기와 한국 근대사를 다룬《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1994년에 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로 지금도 독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대하역사소설이다. 불행하게도 처음에 이 책을 출판한 세명문화사 우창환 사장님께서 병마와 싸우다가 유명을 달리하여 출판사를 바꾸어 재출간을 하게 되었다. 작가는 재출간을 하는 김에 작가로서 불만을 품고 있던 작품을 대폭 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출판사 쪽에서도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여 개정판을 내게 된 것이다. 작가는 전 7권의 대하소설을 전 5권으로 개작하여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작품성 향상에 더욱 치중했다. 원고 매수 약 8400매에 이르는 7권의 소설을 약 2000매를 떼어내 5권으로 다시 썼을 뿐 아니라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 할 정도로 문장과 스토리를 새롭게 다듬었다.
“책이 나온 지 22년이 되었다. 명성황후 민씨의 생가에 처음 갔을 때 생가가 무너져가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는데 얼마 전에 다시 가자 훌륭하게 복원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삶은 나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그동안 역사관도 바뀌었다. 역사를 통찰하는 눈이 생겼다고 할까. 일부 역사적 오류도 바로잡고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고전적인 문체도 현대적인 문장으로 바꾸었다. 아베의 망언을 들을 때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수상은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답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이 소설을 다시 내는 것은 야만적인 일본을 성토하고 아베 수상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서다.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 아베는 답하라.”
작가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22년 만에 다시 쓴 것은 아베 수상에게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하려는 것이다.
작가는 1년 내내 작품을 수정하여 명성황후 시해 120주년에 맞추어 완간을 보게 되었다. 한국 근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명성황후의 삶을 읽는 것은 독자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불러오기에 충분할 것이다.
1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소설은 1994년에 출간되어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켜왔다. 많은 독자들이 즐겨 읽은 뒤에 작가나 출판사로 전화를 걸어오거나 팩스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악녀로 폄하되어온 명성황후를 새롭게 조명하여 화제가 되었는가 하면 명성황후 사진의 진위 여부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역사 속에서 왜곡되어온 명성황후를 아름답고 당당한 조선의 국모로 부각시켰다는 점이다.《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불과 16세에 왕비가 되어 시아버지와 대립을 하고 정치에 간여한 명성황후를 동양적 윤리관을 잣대로 삼아 비판해온 사가들의 시각을 뒤집고 자아를 실현하는 당당하고 강렬한 여인상으로 부각시켜 많은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한국 근대사를 가장 리얼하게 다룬 소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강점은 명성황후의 일대기이면서도 한국 근대사를 치열하게 다루고 있어서 한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병인대박해, 병인양요, 신미양요, 병자수호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명성황후 시해…….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만 해도 가슴 벅찬 한국 근대사를 유장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리고 있다.
장장 50년 동안에 일어난 거대한 민족의 수난을 5권의 소설에 압축하여 읽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할 뿐 아니라 결코 잊히지 않게 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당당하고, 너무나 화려한 여자 명성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었다는 것은 이제 역사학도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비하하려고 학생들에게 민 왕후는 살짝 곰보였다고 가르쳐 김동인의《운현궁의 봄》에도 그렇게 묘사되고 있다. 숙명여대 김용숙 교수도 자신이 어린 시절에 일본인들로부터 그렇게 배웠다고 한다. 이는 일본의 철저한 식민지 교육에 의한 것이다. 세상에 어느 나라가 왕비를 곰보로 뽑겠는가. 이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참고로 당시에 명성황후를 만난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면 그녀가 얼마나 이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는지 알 수 있다.
명성황후 민 왕후는 기울어져가는 왕조의 가장 어수선한 시기에 사랑하는 남자(국왕)와 아들(순종)을 위해 파란만장한 삶을 불꽃처럼 뜨겁게 살다가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되고 불태워졌다. 민 왕후는 이씨왕조의 마지막 보루와 같아서 그녀가 시해된 후 조선왕조는 모래기둥처럼 무너져 우리는 마침내 일제 36년의 치욕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인물사》 [민 왕후] 편(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이태영)
왕비는 한낱 가냘픈 여성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열강의 삼국간섭과 침략 정책에 훌륭하게 맞서서, 우리가 조선을 침략하려면 민 왕후를 반드시 제거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지략과 원모로써 한 세상을 주름잡은 여인이다
-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일본 낭인 고바야카와
그녀는 미묘하고 유능한 외교관이었고 겉모습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은 더욱 큰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그녀가 아름답게 보일 때 비로소 조선이 훌륭한 왕비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선교사 언더우드의 부인
키는 별반 크지 않았으나 조선 부인치고는 작지 않았다. 살은 찌지 않은 편으로 날씬하며, 두 눈은 총명하게 빛났고 갸름한 얼굴에 표정이 풍부하고 지성미를 풍기는 우아한 귀부인이었다.
- 영국 여행가 비숍 여사
이들의 기록을 살펴보더라도 그녀가 얼마나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는지 알 수 있다. 김옥균도 자신의 저서《갑신일록》에서 명성황후가 총명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폭풍 같은 재미와 감동의 소설《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소설을 처음 대했을 때 출판사 편집부는 수많은 역사소설의 하나로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츰차츰 소설을 읽어나가며 뜨거운 것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라 우리 자신도 모르게 전율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본군의 만행이 저질러지는가 하면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일본인들의 추악한 음모가 낱낱이 밝혀져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작가가 대폭 개정한 작품을 다시 대했을 때 또 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을 개작하는 작가도 작가지만 개정증보판은 있어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출간된 소설을 대대적으로 잘라내는 작가를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정판 소설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전작에서는 명성황후와 대원군 이하응의 갈등이 미미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개정판에서는 좀 더 둘 간의 갈등 구조를 박진감 있게 그려 쇄국과 개혁의 진실을 오늘의 역사적 관점에서 묻고 있다.
둘째, 천주교 박해사건과 동학혁명의 비중을 줄이고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갈등을 돋보이게 하여 독자들이 이 둘 사이의 갈등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7권에서 5권으로 압축된 소설은 전작보다 훨씬 더 긴장감이 있고 문장의 완성도와 감동이 더해졌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한국 근대사를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엮어나간 데는 작가의 문체뿐만 아니라 추리 기법도 한몫했다. 추리소설처럼 빠르게 읽히는 문장, 거대한 민족사를 압축하는 독특한 구성, 1백여 년 전의 인물들을 소설 속에서 완벽하게 복원하여 독자들의 민족 자긍심을 자극하는 기교는 이 작가만의 독특한 역량이다.
이 소설을 읽고 경복궁에 있는 명성황후 조난지를 찾아보면 더욱 깊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작가가 이 소설에서 인용하고 있는 수많은 자료, 상소문, 격문, 서찰, 조칙 등을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출판계가 빈사 상태에 빠져 있는 이때 5권으로 된 대하소설을 재출간하는 것은 출판사로서도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원고를 읽으면서 우리는 독자들의 반응이 좋으리라는 확신이 생겼고 즐거운 마음으로 편집과 교정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편집자들이 비분강개하면서 읽은 이 소설을 독자들이 어떻게 외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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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6 |
[문학]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비프케 로렌츠 | 레드박스 | 2017-08-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2326 |
[문학]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비프케 로렌츠 | 레드박스 | 2017-08-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인생으로 산다면?
독일의 인기 작가 비프케 로렌츠의 대표작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독일에서 출간 이후 10년 동안 입소문만으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이 소설은 과거를 지우고 싶은 한 여자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생기발랄한 문체와 흥미진진한 설정,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돋보인다. 제멋대로 사는 29살 아가씨 찰리. 그녀는 절친 줄리의 남자친구와 잔 일, 유부남과 사귄 일, 술에 취해 경찰한테 반항한 일 등 과거에 저지른 실수 때문에 후회가 많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신세도 처량한데, 절친 줄리는 절교를 선언하고 첫사랑은 다른 여자와 결혼할 거라는 소문이 들린다. 그러던 중 그녀는 미스터리한 헤드헌팅 회사로부터 ‘과거를 지워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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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 |
[문학]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 지금이책 | 2017-10-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2325 |
[문학]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 지금이책 | 2017-10-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정리법 책보다 더 강렬하게 집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집뿐만 아니라 마음도 청소해주는 정리 전문가의 활약을 그린 장편소설 생생한 인물 묘사와 함께 탄탄한 스토리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가, 가키야 미우. 가키야 미우의 작품들은 마치 시나리오를 읽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살아 있는 대사로 유명하고, 아내와 남편의 숨겨진 그녀가 영혼이 뒤바뀐다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남편의 그녀》는 일본 TBS 드라마로 방영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동시대인의 고민과 문제점을 소설 속에 녹여내는 작가답게 이번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에서도 마음이 병들어 집이 엉망인 사람들을 고쳐주는 정리 전문가 도마리의 활약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책에는 대기업에 다니고 주거 수준도 좋은데 쓰레기방에서 편의점 음식으로 저녁을 때우거나 직장동료의 홈파티에서 베이비시터가 되는 싱글 여성,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딸에게 집안일을 떠맡기는 목어 장인, 자식들을 독립시키고 호화로운 저택에서 혼자 살면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자산가 노인,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고 집안일에서 손을 놓아버린 주부가 등장한다. 모든 케이스의 상담 의뢰인이 집주인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마지막 쳅터에서 붕괴 직전인 한 가정이 도마리의 지도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진정한 위로와 공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아침이 없는 밤이 없듯이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없어요” 겉으론 멀쩡해보이지만 속은 병들어 있는 사람들에겐 치유를 집도 인간 관계도 모두 엉망인 사람들에겐 현실적인 조언을 주는 신개념 상담 소설 작은 집에 대한 열망과 함께 미니멀리즘(일본에서는 ‘단샤리’로 흔히 쓰인다)은 생활 방식 전반을 이끄는 트렌드가 되었다.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진짜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살아가는 방식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정신 철학으로도 확장되었다. 추리소설로 데뷔하여 여러 장르를 오가며 다양한 소재를 현실적인 문제와 혼합하는 작가, 가키야 미우의 장편 소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는 이러한 미니멀리즘이 녹아들어 간 실용 소설이다. 일본에선 흔해 빠진 정리법 책이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와 반전을 제공하는 시나리오 같은 장편 소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많은 독자들이“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문제를 산뜻하게 풀었다. 그 어떤 책보다 당장 집을 정리하고 싶어졌다”며 이 소설이 건네주는 치유와 조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불필요한 것들을 끌어안고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개념적으로는 ‘버리고 가벼워지는 삶’을 이해하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고 있다. “지금 필요하지 않아도 ‘언젠가’ 필요할 때가 오지 않을까요?” “그 ‘언제가’라는 날은 절대 안 와요.”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속 네 가지 케이스는 ‘오바 도마리’라는 유명 정리 전문가가 동일하게 등장할 뿐 각기 다른 가정의 형태를 보여 준다. 《당신의 정리를 도와드립니다》라는 베스트셀러를 내고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하는 오바 도마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하지만 생활력 강한 아줌마 캐릭터이다. 단순히 집을 청소해주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반을 상담해주어서 인기가 많은 그녀지만 소설 속 문제적 인물들에겐 하나같이 환영받지 못한다. 본인의 의지로 도마리를 부른 것이 아니라 가까운 가족이 집 안 꼴을 보다 못해 신청했기 때문이다. 번듯한 회사에서 말끔한 외모로 일하지만 쓰레기 집에서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새우잠을 자는 싱글 여성 하루카, 목어 장인으로 평생을 정직하게 살아왔지만 아내를 떠나보내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홀아비 덴조, 자식들을 독립시키고 혼자 3백 평 집에 온갖 물건들을 모아 놓고 사는 독거 노인 에이코, 고급 관사에 살면서 모든 집안일에 손을 놓아버렸지만 방 하나만은 잊지 않고 정리하는 주부 마미코. 딱 보기에도 정상이 아닌 그들이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엉망진창인 집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처음 도마리가 방문했을 땐 ‘뭐든 마음대로 하라고 해. 어서 집에서 나갔으면 좋겠다’‘저렇게 무례한 사람은 처음 보네. 기분 나빠’라고 생각했던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도마리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과정이 흥미롭다. “집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 마음에 문제가 있다”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는 도마리의 상담 기술을 그리는 작가의 노련한 필력이 놀랍다. 도마리에 의해 더럽고 어지러운 방이 깨끗한 방으로 변해갈 때 모두가 드라마틱한 희열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도마리가 직접 집 청소에 나서는 마지막 쳅터의 경우, 주인공인 마미코의 슬픔을 달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만약 내일이 인생에 마지막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실존 인물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 정도로 도마리의 지도는 탁월하다. 그녀는 물리적으로 집 안을 깨끗히 청소하는 것보다 쓰레기장 같은 집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있는 심리 상태에 흥미가 있는 인물이다. 도마리의 작업 일지라고 해도 무방한 이 소설은 모든 일의 원인이 바로 ‘자기 자신’에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누군가는 불륜으로 얼룩진 마음을 물건으로 채울려고 하고, 누군가는 힘들게 일한 자신을 위해 작은 사치를 부린다는 이유로 쇼핑 중독에 걸린다. 다른 누군가는 몇 년째 찾아오지 않는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세일하는 물건을 무조건 사들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먼저 세상을 떠난 이의 물건을 버리면 기억마저 사라질까봐 끌어안고 살아간다. 도마리가 정리하는 것은 집이나 방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런 상태를 만든 사람의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다. 도마리의 충고에 따르면, 노후에 안심하려면 물건이 아니라 돈을 남겨둬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보관하는 것보다 옷을 사는 즐거움을 남겨두는 편이 낫다. 나한테 필요 없는 물건은 대체로 다른 사람 역시 필요하지 않고, 가격이 얼마였든 당장 안 입는 옷은 끝까지 안 입는다. 점점 더 멀쩡히 쓸 수 있는 것도 받아줄 곳이 없어 많은 돈을 주고 버려야 할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는 요즘처럼 솔직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드문 시대에 원망을 들어도 좋으니까 진실을 말해주는 편이 진정한 친절함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소설이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이 없듯이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없다고 차분하게 말해주는 책이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서만 자기 얼굴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약함은 잘 보이지 않는다. 혹시 보이더라도 직시하지 못한다. 직시할 만큼 우리는 강하지 못하다. 그러니까, 도마리 씨가 실제로 지도해줬으면 좋겠다. 큰소리가 아니라 살며시 속삭이듯이. 나약함에 잠겨버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아주 조금만 등을 밀어줬으면 좋겠다. 도마리 씨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아쉽지만 괜찮다. 우리의 도마리 씨는 바로 이 책이니까.”_요시다 노부코(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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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로맨스 소설을 읽는 마피아
유은지 | 엘블링 | 2015-05-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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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로맨스 소설을 읽는 마피아
유은지 | 엘블링 | 2015-05-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로맨스 소설 작가 채경
길을 가다가 납치를 당하고 만다.
그런데 납치한 남자가, 채경이 썼던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다?!
상투적인 로맨스 소설만 쓰다가 슬럼프를 겪고 있는 삼류 작가 채경, 어느 날 자신이 썼던 소설의 주인공을 현실에서 직접 만난다. 그의 이름은 로만. 로맨스 소설 주인공답게 키도 크고 잘 생겼다. 그런데, 로맨스 소설을 취미로 읽는 러시아 마피아라니?!?! 이건 좀 아니잖아!
채경이 쓴 자기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납치한 로만. 마피아인 것 같은데, 마음도 약하고 어딘가 좀 어설픈 게 범죄자가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 채경은 소설 내용을 바꿔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고 감금당하는데, 쓰면 쓸수록 이야기는 자꾸 산으로 가고, 채경과 로만도 관계도 어딘가 묘해진다.
그리고, 그때 등장하는 또 다른 마피아 조직의 위협. 그녀는 과연 소설을 끝낼 수 있을까. 그리고, 작가와 남자주인공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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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3 |
[문학] 마농의 샘 1
마르셀 파뇰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07-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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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농의 샘 1
마르셀 파뇰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07-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세계인이 사랑한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원작 소설
프랑스의 국민 소설가 마르셀 파뇰의 대표작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가혹한 운명을 그린 불후의 명작
세계인이 사랑한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의 원작 소설이 펭귄클래식에서 출간되었다.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에서 샘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1권에서는 샘을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은 집착이 가져온 비극이, 2권에서는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잔혹한 운명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점차 드러나는 혈연의 비극은 소름 끼치는 반전과 함께 감동을 자아낸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잔혹한 운명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원래 이 작품은 1952년 파뇰이 직접 영화로 제작해 대중에게 선보였으며,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출간된 것이 바로 소설『마농의 샘』이다.
1권에서는 샘 하나를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그려낸다. 조금 모자란 시골 청년 위골랭은 카네이션을 재배하면 큰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척박한 땅에서 꽃을 키울 물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마을에 쓰지 않는 샘이 딸린 농가를 헐값에 차지할 음모를 꾸미는데, 아름다운 소녀 마농의 가족이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정착하는 바람에 그들의 계획이 뒤틀린다. 샘을 차지하려는 위골랭 일가의 탐욕과 집착은 평온하던 마을에 씻을 수 없는 비극을 낳는다.
2권에서는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질투, 복수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드디어 샘을 차지한 위골랭과 파페는 카네이션 재배에 성공한다. 아버지를 잃고 동굴에서 양치기 소녀로 자란 마농은 마을 사람들을 증오하며 지낸다. 우연히 목욕을 하는 마농을 본 위골랭은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샘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마농은 끔찍한 복수를 준비한다. 위골랭 일가가 저지른 범죄는 마을 전체에 커다란 재앙으로 돌아온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샘’이 있다. 척박한 산악 지대의 삶은 곧 물을 확보하기 위한 사투를 의미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프로방스 사람들에게 물은 삶의 첫 번째 조건이고, 물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이 곧 ‘부’를 뜻하며, 물 없이는 모두가 자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샘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의 갈등 구조, 물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소설의 중요 모티프가 되었다. 마르셀 파뇰은 이 작품으로 프로방스의 계곡과 벌판, 숲과 샘을 가져다 열악한 환경 조건에 맞서려는 인간의 의지와 열정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한다. 여기에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들어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영화 《마농의 샘》소개
마르셀 파뇰이 직접 영화로 제작하여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당시 파뇰의 아내였던 영화배우 자클린 부비에가 마농 역을 맡아 출연했다. 파뇰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프로방스의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담아냈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출판된 것이 바로 소설 『마농의 샘』이다.
1986년 클로드 베리 감독에 의해 다시 리메이크된 영화 《마농의 샘>은 그해 프랑스 내셔널 시네마 아카데미 그랑프리, 전미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고, 세자르 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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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농의 샘 2
마르셀 파뇰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07-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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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농의 샘 2
마르셀 파뇰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07-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세계인이 사랑한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원작 소설
프랑스의 국민 소설가 마르셀 파뇰의 대표작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가혹한 운명을 그린 불후의 명작
세계인이 사랑한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의 원작 소설이 펭귄클래식에서 출간되었다.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에서 샘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1권에서는 샘을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은 집착이 가져온 비극이, 2권에서는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잔혹한 운명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점차 드러나는 혈연의 비극은 소름 끼치는 반전과 함께 감동을 자아낸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잔혹한 운명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원래 이 작품은 1952년 파뇰이 직접 영화로 제작해 대중에게 선보였으며,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출간된 것이 바로 소설『마농의 샘』이다.
1권에서는 샘 하나를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그려낸다. 조금 모자란 시골 청년 위골랭은 카네이션을 재배하면 큰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척박한 땅에서 꽃을 키울 물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마을에 쓰지 않는 샘이 딸린 농가를 헐값에 차지할 음모를 꾸미는데, 아름다운 소녀 마농의 가족이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정착하는 바람에 그들의 계획이 뒤틀린다. 샘을 차지하려는 위골랭 일가의 탐욕과 집착은 평온하던 마을에 씻을 수 없는 비극을 낳는다.
2권에서는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질투, 복수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드디어 샘을 차지한 위골랭과 파페는 카네이션 재배에 성공한다. 아버지를 잃고 동굴에서 양치기 소녀로 자란 마농은 마을 사람들을 증오하며 지낸다. 우연히 목욕을 하는 마농을 본 위골랭은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샘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마농은 끔찍한 복수를 준비한다. 위골랭 일가가 저지른 범죄는 마을 전체에 커다란 재앙으로 돌아온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샘’이 있다. 척박한 산악 지대의 삶은 곧 물을 확보하기 위한 사투를 의미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프로방스 사람들에게 물은 삶의 첫 번째 조건이고, 물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이 곧 ‘부’를 뜻하며, 물 없이는 모두가 자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샘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의 갈등 구조, 물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소설의 중요 모티프가 되었다. 마르셀 파뇰은 이 작품으로 프로방스의 계곡과 벌판, 숲과 샘을 가져다 열악한 환경 조건에 맞서려는 인간의 의지와 열정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한다. 여기에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들어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영화 《마농의 샘》소개
마르셀 파뇰이 직접 영화로 제작하여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당시 파뇰의 아내였던 영화배우 자클린 부비에가 마농 역을 맡아 출연했다. 파뇰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프로방스의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담아냈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출판된 것이 바로 소설 『마농의 샘』이다.
1986년 클로드 베리 감독에 의해 다시 리메이크된 영화 《마농의 샘>은 그해 프랑스 내셔널 시네마 아카데미 그랑프리, 전미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고, 세자르 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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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 arte(아르테) | 2017-05-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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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 arte(아르테) | 2017-05-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
일본 판매 15만 부 돌파,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 수상!
“사랑에 대한 소설을 쓰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10대 때처럼 서로 감정만 높아지거나 상처 입거나 하는 게 아니라, 일도 있고 가정도 있는 이들의 사랑, 거기서 배어나오는 인간성을 리얼하게 그려봤으면 했어요. 세상이 살벌한 요즘, 소설을 읽고 홀린 듯 아름다운 세계에 젖어들 만한 시간을 나 스스로도 원하고 있었고 독자도 그런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_ 작가의 말
“이런 확실한 감정은 인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그려낸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이자, 인간 내면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온 히라노 게이치로.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최신작 『마티네의 끝에서』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23세에 발표한 데뷔작 『일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한 후, 깊이 있는 주제와 고풍스러운 문체를 트레이드마크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자신의 작품에 일련번호를 붙여 각 단계별로 구체적인 형태를 부여하는 작업을 계속해온 점 역시 독특하다. 『투명한 미궁』과 함께 4기 문학에 속하는 『마티네의 끝에서』는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로 출간 일주일 만에 초판이 소진되었으며, 1년이 지난 지금 15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마티네의 끝에서』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약 1년간 마이니치신문에 연재되었으며, 같은 해 4월에 마이니치신문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발간을 즈음하여 《북 숄츠(Book Shorts)》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가는 ‘10대 때처럼 서로의 감정만 높아지고 상처 입는 것이 아니라 일도 있고 가정도 있는 가운데서의 사랑, 거기서 배어나오는 당사자들의 인간성을 리얼하게 그려보고 싶다’고 밝혔고, 그의 말처럼 『마티네의 끝에서』는 ‘홀려들듯이 아름다운 지성의 세계’가 펼쳐진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의 연주 장면을 통해 히라노 게이치로의 음악의 문학적 표현을,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저널리스트 고미네 요코를 통해 이라크 문제와 테러, 그 뒤에 자리한 세계정세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일본 독자와 서점 직원들의 극찬
“오감을 곤두세운 채 곱씹으며 읽었다. 이런 연애소설은 처음이다.”
_ 이시다 유리코 (배우)
“고통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인생의 멋진 순간이 있음을 체감시켜준 특별한 작품!”
_ 마타요시 나오키 (작가)
“내일 죽는다면, 조금이라도 이 책을 읽고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_ 기노쿠니야 서점 다케다 유키오 (MD)
“ ‘미래는 늘 과거를 바꾸고 있다.’ 이런 걸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굉장한 걸 읽어버렸다.” _ Carlova360 NAGOYA 오쿠가와 유키코 (MD)
“인생의 끝에서 좋은 작품을 만나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_ 90대 여성
과거와 미래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
“단 세 번 만난 사람이 누구보다도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는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마지막 날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기자 고미네 요코를 만난다. 요코는 마키노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감독 예르코 소릿치의 딸이었고, 그녀는 기타리스트의 마키노 사토시를 팬으로서 좋아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에 열중하지만 요코에게는 이미 미국인 약혼자가 있었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마키노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스스로의 연주에 만족하지 못하는 등 음악을 향한 열정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을 느낀다. 요코 또한 바그다드를 취재하던 도중 테러사건을 겪는데 간발의 차로 위험한 순간을 모면한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을 눈앞에서 마주한 충격으로 PTSD(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머나먼 이국에서도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동시에 불안감도 커져간다. 마키노는 마드리드 페스티벌 초청을 계기로 요코와 재회하고, 만나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요코 역시 그의 진심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마키노는 요코의 대답을 기다리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공연을 시작하지만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결국 중도에 연주를 멈추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고 만다. 하지만 그날 밤 요코가 공연에 갈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요코의 마음이 자신과 같음을 확인한 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데…….
‘이 사랑은 또 다른 하나의 사랑을 포기하는 데 상응할 만한 것이 아니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마키노가 자신에게 불만을 품어서는 안 되었다. 완전히 그가 원하는 그대로의 존재일 수만 있다면, 어쩌면 리처드에 대한 죄의식에서도 해방될 수 있을까.’
『마티네의 끝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애틋한 로맨스이면서도 국제적 정치와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도 동시에 다루고 있다. 이라크 사태와 함께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 일어난 이른바 ‘민족 정화’의 만행, 그리고 그 이전의 30년 전쟁, 나아가 나가사키 원폭투하 같은 인류사의 비극이 소설 스토리의 현재와 과거로서 미묘하게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대로 날아와 뉴욕 월 가의 ‘탐욕’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SNS를 통해 아베 정권의 정치 방식과 역사 인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몇 안 되는 작가들 중 한 사람이다. 2011년 3월 11일의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과 점점 우경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일본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도 『마티네의 끝에서』의 소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예측 불가능한 운명과 인간의 자유의지, 천재와 범재(凡才)의 서글픈 평행선 등, 인간의 삶의 밑바탕을 뒤흔드는 중요한 명제들이 작가의 연륜에 걸맞은 스케일로 이야기되고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뛰어난 점이다. 게다가 일본의 대표 기타리스트들을 비롯해 난민지원협회, 나가사키 증언 모임, 국제인권 NGO 휴먼라이츠워치 일본 대표, 저널리스트 등을 취재하며 음악의 문학적 표현과 국제 정세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그들 자신의 의지에 따른 일인지, 서로 사랑하면서도 따로 떨어져 각자의 가정과 일에 ‘충실해버린’ 두 주인공은, 살아가면서 중요한 뭔가가 있을 때마다 서로를 만나 이야기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을 가진다. 뒤집어보면 ‘이야기가 통하는 영혼’이 ‘이곳’에는 그만큼 드물다는 얘기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대중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티네’ 공연에도 불구하고 그 한편에서는 세계를 좀 더 진지하게 파악해보려는 올바른 지향성을 만나기 힘든 시대의 고독. 그래도 거기에서 희망을 암시해보려는 작가의 진지한 시도를 독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_ 옮긴이의 말
『마티네의 끝에서』 출간과 함께 히라노 게이치로가 한국에 찾아옵니다!
“히라노 게이치로와 김연수가 함께하는 5월의 마티네” (With 허희, 기타리스트 지욱)
행사 일시 : 2017년 5월 23일 저녁 7시 30분~9시 30분
행사 장소 : 북티크 서교점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악 리스트
제1장
1 「아란후에스 협주곡」
2 브람스의 「간주곡 제2번 가장조」
3 「예스터데이」 (레논&매카트니 / 다케미쓰 도루 편곡)
제2장
1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2 스티비 원더의 「비전스」
3 로버타 플랙의 「킬링 미 소프틀리」
제3장
1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톡식」
2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3번」
제4장
1 페르난도 소르의 「환상곡 작품 54」
2 카스텔누오보 테데스코의 「기타 협주곡」
제5장
1 코시킨의 「프렐류드&푸가」
2 로드리고의 「소나타 지오코사」
3 버클리의 「기타를 위한 소나타」
4 바리오스의 「대성당」
5 빌라 로보스의 「가보타 쇼로」
제6장
1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제7장
1 빌라 로보스의 「연습곡 제1번」
2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아다지오」
제8장
1 토드 런그렌의 「어 드림 고즈 온 포에버」
2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제17번 ‘사냥’ 제4악장」
제9장
1 브라우어의 「검은 데카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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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멜랑콜리의 묘약
레이 브래드버리 | 아작 | 2017-10-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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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멜랑콜리의 묘약
레이 브래드버리 | 아작 | 2017-10-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나는 손을 들어 화성을 가리키니
너는 쓸쓸히 지구를 노래하라” 전설로 전해오던 레이 브래드버리의 초기 단편집, 30년 만의 복간 및 12편의 미수록작 국내 초역 “차라리 밖에서 죽는 게 낫겠어요. 거긴 시원한 바람이 머리카락이라도 날려주겠죠.” 이름 모를 병을 앓는 소녀. 그녀의 가족은 거리의 뭇사람들에게 소녀의 병을 치유할 묘약을 묻고, 지나던 노파는 혀를 차며 말한다. “멜랑콜리의 묘약이 필요해….” 온갖 제안이 검은 바다처럼 들끓고, 마지막으로 얼굴이며 옷에 검댕이 잔뜩 묻었지만 미소만은 ‘어둠 속에서 작은 언월도처럼’ 빛나는 거리의 청소부가 찾아오는데…. “화성의 사막에 앉아 지구를 바라본 시인”, 설명이 필요 없는 단편의 제왕이자 20세기 SF 문학의 거장, 《화씨 451》의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 국내 번역본 절판 후 전설로만 전해오던 레이 브래드버리의 초기 단편집 《멜랑콜리의 묘약》이 30년 만에 복간되었다. 당시 출간된 스무 작품 외에도, 《화성연대기》의 시작이 된 〈백만 년 동안의 소풍〉, 드라마 〈레이 브래드버리 극장〉의 화제작 〈비명 지르는 여자〉 등 낭만 가득한 미수록작 12편을 국내 처음으로 옮겨 실었다. “브래드버리의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세대를 격려할 것이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나의 SF 작품 활동 대부분에서 레이 브래드버리는 내 뮤즈였다.” -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 “브래드버리가 없었다면 스티븐 킹도 없었다.” - 스티븐 킹, 작가 나는 손을 들어 화성을 가리키니 너는 쓸쓸히 지구를 노래하라 “상상의 세계에서 그는 불멸이다” 2012년 6월, 레이 브래드버리가 91세의 나이로 타계했을 때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백악관 명의의 추모성명을 발표했다. “레이 브래드버리는 상상력이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변화하기 위한 수단이 되며 소중한 가치를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브래드버리의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세대를 격려할 것이다.” “브래드버리가 없었다면 스티븐 킹도 없었다.”는 말로 브래드버리의 적자를 자처했던 스티븐 킹은 “나는 오늘 천둥 같은 거인의 발소리가 희미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의 소설과 이야기들은 큰 울림과 기이한 아름다움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는 추도사를 남겼다. 드라마 작가 데이먼 린델로프는 “화씨 451도, 내 심장이 재가 되어버린 온도. 당신이 그리울 겁니다, 레이.”라며 애도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나의 SF 작품 활동 대부분에서 브래드버리는 내 뮤즈였다. SF, 판타지, 상상의 세계에서 그는 불멸이다.”라는 최고의 헌사를 남기기도 했다. 같은 해 8월 NASA는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처음 화성에 내려앉은 자리를 ‘브래드버리 착륙지’로 명명하며 뭉클한 방식으로 그를 기리기도 했다. 명실상부한 단편의 제왕, 환상문학계의 음유시인, SF 문학의 위상을 주류 문학의 반열에 올린 거장, 서정적 과학소설의 개척자 등 레이 브래드버리를 향한 수사는 그의 이력만큼이나 화려하다. 장르소설 작가로는 최초로 2000년 전미도서재단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미국예술훈장, 프랑스문화훈장, 퓰리처 특별 표창상을 받는 등 수상 이력 또한 가히 전설적이다. 1989년 SF 장르에서의 업적과 공로를 기려 ‘그랜드마스터’로도 추대되며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이토록 전설의 반열에 올라 있는 그지만, 더욱 ‘인간적’인 이면의 에피소드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늘 우주여행을 꿈꾸었지만, 어린 시절 우연히 목격한 끔찍한 자동차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로 평생 운전을 하지 않았다. ‘로켓맨’이라는 용어의 창시자이면서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 기차여행으로 대륙을 횡단했다. 〈레이 브래드버리 극장〉이라는 TV 프로그램 제작으로 대중적 인기와 함께 각종 미디어 관련 상도 거머쥐었으면서 기회만 닿으면 텔레비전을 비판했다. 많은 작품 안에서 블루투스, 평면 TV, 무인자동차, 현금자동인출기, 인공지능, 전자책, 전자감시카메라 등을 예언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컴퓨터를 싫어해 늘 타자기로 글을 썼다. 고양이를 사랑해 아내 매기와 함께 LA 자택에서 많을 때는 22마리까지 고양이를 길렀으며, 특별히 사랑한 고양이는 그가 글을 쓸 때면 책상 위로 올라와 문진 노릇을 자처했다. 단 이틀 만에 소설집 두 권을 뚝딱 엮어내고 평생 600편에 가까운 단편을 쓰는 등 번득이는 천재성을 자랑하는 이면에는 신문을 팔아 생계를 꾸리면서도 꼬박 10년 동안 일주일에 사흘을 공공도서관에 가 빌린 타자기로 글을 쓰며 보낸 지난한 습작기가 존재한다. 이렇듯 레이 브래드버리는 전설적인 거장의 면모와 어딘가 허술한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갖추고, SF와 판타지, 공포물, 서정문학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특유의 시적인 문장으로 벼락 치듯 쏟아지는 영감과 상상력에 충실하게 글을 누벼냈던 ‘하이브리드’ 작가다. 그러므로 그를 장르 문학 계보의 어디쯤 위치시킬 것인가 골몰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그는 레이 브래드버리요, 레이 브래드버리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렸으므로. 1959년 이 고유한 레이 브래드버리 상표를 깔끔하게 붙인 기묘하고 아름다운 선물 상자 하나가 독자들 앞에 선을 보였으니, 바로 《멜랑콜리의 묘약》이다. 화성의 쓸쓸한 여행자들 〈백만 년 동안의 소풍〉과 〈검은 얼굴, 금빛 눈동자〉에 등장하는 가족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한다. 이들은 지구에서 찾지 못한 ‘논리와 상식, 훌륭한 정부, 평화, 책임감을 찾고자’ 화성까지 왔지만, 이곳엔 보랏빛 운하와 분홍색 바위, 하얀 사막, 푸른 사막,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의 흔적뿐 화성인은 보이지 않는다. 얼마 후 지구에서 가져와 심은 장미꽃은 초록색으로 변해버리고 잔디는 제비꽃 색깔로 변한다. 가족의 아이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화성의 말을 하고 피부색도 눈빛도 서서히 원래 모습과 달라진다. 거기 운하의 물에 화성인들이 비쳤다. 티모시와 마이클과 로버트와 엄마와 아빠가. 화성인들이 가족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출렁이는 물결 속에서 아주 오랫동안 고요하게…. 거울 같은 강물에서 자신과 똑같은 화성인을 발견한 지구인은 결국 화성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평화와 고요를 찾았을까? 두 작품 모두 40년대 후반에 발표된 것으로 미루어 우리는 2차 세계대전의 광풍을 목격한 브래드버리가 평화 회복을 위해 지구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젊음, 봄날 얼음처럼 덧없어라 브래드버리의 소설을 읽다 보면 한없이 쓸쓸해진다. 그 근원에는 하릴없이 시간의 흐름을 견뎌야 하는 인간 됨의 쓸쓸함이 존재한다. 〈길 떠날 시간〉의 남편은 죽을 때가 다가왔다는 대자연의 속삭임을 듣고 단출한 짐을 꾸려 집을 떠나려 한다. 미개인들처럼 재산을 모두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카누를 타고 석양을 향해 노를 저어 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게 그의 목표다. 〈영원히 비가 내린 날〉의 세 노인은 바싹 마른 사막의 호텔에서 21년을 장기투숙하며 일 년에 단 하루 봇물 터지듯 비가 내리는 날만을 기다린다. 〈사르사 뿌리 음료수 냄새〉의 남편은 온종일 다락방에 처박혀 아름다웠던 젊은 날을 추억한다. ‘수천 날의 어제가 안치된 작은 관’이기도 한 다락방은 겨울을 나는 노인에게 젊은 날의 여름으로 시간여행을 허락한다. 〈석양의 바닷가〉의 두 중년 남자는 아름다운 인어를 목격하는 찰나의 기적을 경험하지만,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 날도 늘 바닷가에 머무르며 늙어갈 운명을 예감한다. 〈마지막 전차 여행〉의 차장 트리든 씨는 내일이면 운행이 중단될 전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과거의 흥겨운 기억을 간직한 유원지로 마지막 전차 여행을 떠난다. 〈보이지 않는 소년〉의 노파는 외로움을 달래려고 찰리를 아들로 삼고자 고군분투하지만, 소년은 노파의 마음에 못을 박고 떠난다. “나는 봄날 얼음처럼 덧없고 아무 힘도 없단다.” 노파의 한마디는 늙음에 대해 브래드버리가 하고 싶었던 말의 전부일 것이다. 〈어서 와, 잘 가〉의 윌리는 40년이 넘도록 열두 살 소년의 모습으로 살아가며 사람들의 의심과 수군거림을 피해 3년에 한 번씩 거처를 옮겨야 하는 가엾은 운명에 처했다. 윌리를 떠나보내야 하는 양어머니의 입을 빌려 브래드버리는 젊음을 향해 이렇게 묻는다. “나는 매일 학교가 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더라. 누가 학교 정문 밖으로 꽃다발을 던지는 것 같아. 어떤 느낌이니, 윌리? 영원히 젊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 화폐 주조소에서 갓 찍어낸 반짝거리는 은화처럼 보이는 건 어떤 기분이니? 행복하니?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괜찮은 거니?” 브래드버리의 젊음은 늙음의 대척점이 아니라 늙음의 전신이고, 젊음은 늙음의 운명을 내포한다. 그러므로 봄날 얼음처럼 덧없는 것은 어쩌면 늙음이 아니라 젊음일지도. 사랑과 미소라는 묘약 표제작 〈멜랑콜리의 묘약〉의 소녀는 이름 모를 병을 앓는다. 가족은 거리의 뭇사람들에게 소녀의 병을 치유할 묘약을 묻는다. 온갖 제안이 쏟아지고 맨 마지막에 거리의 청소부가 찾아온다. 얼굴이며 옷에 검댕이 잔뜩 묻었지만 미소만은 ‘햇살처럼 따사롭게’ 또 ‘어둠 속에서 작은 언월도처럼’ 반짝인다. 자정이 지나 런던이 잠들고 달이 뜬 시간에 류트를 연주하며 찾아온 음유시인도 청소부와 똑같이 ‘미소를 지으면 상아같이 하얀 이가’ 드러난다. 〈멋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색 양복〉의 가난한 멕시코계 미국인 청년 여섯 명은 돈을 모아 멋진 여름 양복을 한 벌 사서 번갈아 입기로 한다. 초라했던 청년들은 그 양복만 입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기적을 경험한다. 주인공 마르티네즈는 그 양복을 입고 평소 마음에 두었던 아름다운 아가씨와 눈이 마주친다. 조심스럽게 데이트 신청을 하면서 다음 양복을 입을 차례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하는 마르티네즈에게 아가씨는 이렇게 대답한다. “처음에는 양복이 눈에 띄었어요. 그래요. 저 아래 어두운 밤을 새하얀 색이 가득 채웠죠. 그렇지만 당신 치아가 훨씬 더 하얗게 보여서 양복은 까맣게 잊고 말았답니다. (…) 다시 말하지만, 당신은 그 양복을 입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아예 〈미소〉라는 제목의 이야기도 있다. 전쟁으로 모든 게 무너진 세상에서 문명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문명시대의 예술작품을 향해 돌을 던지고 침을 뱉는다. 주인공 소년은 난장판 속에서 겨우 그림 한 조각을 구해낸다. 소년이 손에 꼭 쥔 캔버스 조각에는 사랑스럽고 다정하고 따뜻한 미소가 그려져 있다. 디스토피아의 세계에서 가난한 소년에게 한 줌의 위안을 안겨준 그 미소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해 보시길. 이렇듯 브래드버리는 미소의 힘을 믿는다. 이름 모를 병을 앓는 소녀에게도, 초라한 청춘에게도, 전쟁으로 무너진 폐허의 세계에도, 미소와 사랑이 묘약이다. 감각은 비처럼 쏟아지고 〈온 여름을 이 하루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금성이 배경이다. 오늘은 7년 만에 태양이 딱 한 시간 고개를 내미는 날. 금성에서 태어나 태양을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꿈속에서 황금색이나 노란색 크레파스 혹은 커다란 금화를 떠올리고 온몸을 벌겋게 달아오르게 하는 태양의 온도까지 기억한다고 믿지만 단조로운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면 간밤의 꿈은 간데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 아름다운 단편에서 브래드버리는 비 내리는 금성과 딱 한 시간 고개를 내민 붉은 태양과 7년 만에 햇빛을 받아 술렁이는 금성의 숲을 묘사하기 위해 온갖 감각적 이미지를 끌어온다. 오늘 아침 아내는 싸늘하게 식은 우유 같았다. - 〈결혼생활을 고쳐 드립니다〉 오전 6시, 지구 로켓이 가져다주는 아침신문은 갓 구운 토스트처럼 따뜻했다. - 〈검은 얼굴, 금빛 눈동자〉 서랍장 거울에 6월의 민들레와 7월의 사과와 따뜻한 여름 아침의 우유로 빚어진 얼굴이 보였다. - 〈어서 와, 잘 가〉 이렇듯 브래드버리의 문장은 눈만이 아닌 오감으로 읽는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감각이 비처럼 쏟아진다. 감각적 묘사의 압권은 행간을 화폭 삼아 피카소의 그림을 화려하게 펼쳐 보인 〈어느 잔잔한 날에〉와 바닷가에 떠내려온 인어의 모습을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세밀화로 그려낸 〈철 지난 바닷가〉일 것이다. 언어의 붓으로 그려낸 환상적인 그림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보시길. 레이 브래드버리 표 선물 상자를 풀고 31편의 단편을 꺼내 손끝으로 줄거리를 더듬고 혀끝으로 문장을 맛보고 귀 기울여 행간을 엿듣다 보면 어느새 브래드버리가 뿌리는 소나기에 흠뻑 젖어 자꾸만 밤하늘의 화성을 바라보게 된다. 그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붉은 행성을. (한때 그는 자신의 유해가 토마토 수프 깡통에 담겨 화성에 묻히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눈을 감고 모든 이야기를 천천히 되감아 보면 불현듯 깨달아진다. 손을 들어 저 멀리 화성을 가리켰던 브래드버리는 사실 이 쓸쓸한 지구와 못난 지구인을 퍽 깊이 사랑했음을. - 이주혜, 번역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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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오기와라 히로시 | RHK | 2017-06-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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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오기와라 히로시 | RHK | 2017-06-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
요네자와 호노부, 미나토 가나에를 압도한 화제의 소설 “쉽지 않은 인생에도 밝은 빛이 있다” 온화한 미소로 삶을 노래하는 일본 국민작가의 결정적 신작 가슴 먹먹한 감성과 절묘한 유머로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는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부터 감각적인 미스터리, 서스펜스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으로 문학상들을 제패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트렌디하면서도 마음을 움직이는 독특한 소재로 다수의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져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오기와라 히로시는 이처럼 뛰어난 작품성과 독자를 매혹하는 이야기로 일본 독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민작가로 자리 잡았다. 이에 보답하듯 작가 데뷔 20주년을 맞은 2016년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로 제15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삶의 애환과 따뜻한 유머가 공존하는 오기와라 히로시의 세계가 집대성된 결정적인 작품이라는 호평이다. 수상작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가족에 대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다. 어찌 보면 고전적이라 할 수 있는 테마이지만 요네자와 호노부, 미나토 가나에 등 쟁쟁한 작가들을 제치고 수상작에 올랐고, 심사를 맡은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에게 감동은 물론 짙은 문학성까지 갖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아마존재팬 소설 분야 1위를 차지하는 등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책을 읽고 운 적이 없다는 남성 독자들, 육아서만 읽는다는 엄마들, 대학생 독자들도 눈물을 흘렸다는 리뷰가 쏟아졌다.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담담한 문체 속에 담긴 아련함.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과 같은 감동과 추억을 선사한다. 전할 수 없었던 마음, 지울 수 없는 후회… 인생 한 켠에 남아 있는 아련한 기억을 소환하다! 유명 배우와 저명인사들만 관리했던 소문의 이발사는 이제 인적 드문 바닷가에서 작은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커다란 거울에 푸른 바다가 가득 비치고, 손님을 위한 자리는 단 하나뿐. 이 특별한 이발소에 어느 날 한 청년이 찾아온다. 표제작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에서는 신비로운 이발소를 배경으로 나이 든 이발사와 청년의 한때가 그려진다. 정겨운 이발소 풍경이 후각과 촉각으로 느껴질 듯 생생하게 묘사되고, 두 사람의 대화를 따라 과거의 나날들이 되살아난다. 중요한 날을 앞두고 멀리서 찾아온 청년과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한 이발사가 간직하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담담하기에 더욱 가슴 아린 진실과 함께,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눈물이 울컥 나올 만큼 먹먹한 울림을 남긴다. 실제로 많은 독자들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는 감상을 표해 화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슴속에 안고 있던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건드렸기 때문이리라. 표제작을 비롯한 여섯 개의 단편은 모두 가족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이다. 인생을 되돌아볼 때 가족을 떠올리지 않기란 어렵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며 누군가의 형제 혹은 부모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이 소설은 사람들이 잊고 있던 아련한 기억을, 누군가에 대한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가족이란 이처럼 사랑스럽고, 이처럼 우리를 후회스럽게 만드는 것이었나.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음을 뒤흔든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는 이들을 위한 가슴 따끔따끔한 감동과 희망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의 여섯 가지 단편은 각기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딸을 잃고 죽은 듯 살다가 어떤 계기로 딸을 대신해 성인식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부부,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엄마의 억압으로부터 도망쳐 살다 16년 만에 재회하게 된 딸,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반발해 친정에 갔다가 매일 밤 기묘한 문자를 받기 시작한 여자, 집을 나와 바다를 찾아 모험을 떠난 초등학생 소녀와 비닐봉투를 쓴 기묘한 소년, 아버지의 유품을 수리하기 위해 시계방을 찾아간 남자. 티격태격 다투는 평범한 가족부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멀어진 가족,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게 된 가족까지. 무게는 다를지언정 누구에게나 쉽고 평탄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특히 일생을 함께하는 가족과의 관계는 인생의 그러한 면모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야기 속 인물들은 절망하고 끝나지 않는다. 이 작품은 과거의 추억과 함께 앞으로의 희망을 보여준다. 그들의 일상 속에 찾아든 작은 마법 같은 순간 속에서 새로운 희망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살다 보면 언젠가 상실의 순간은 찾아온다. 하지만 사람은 계속해서 살아가야 한다. “웃으며 지냅시다.” 작가 스스로도 고개를 끄덕였다는 작품 속 한마디다. 쉽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는 따뜻한 희망. 오기와라 히로시는 이러한 메시지를 때로는 웃음이 나는 이야기로,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풀어냈다. 아버지에게서 유품으로 손목시계를 받은 남자의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경험을, 표제작인 이발소 이야기는 지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 흥미로운 서사와 유머, 드라마틱한 요소가 더해져 이 작품이 완성되었다.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담아내는 온화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허황되지만은 않은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인생의 어느 길목에나 과거의 기억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모퉁이를 돌다 생각지도 못하게 그 높은 벽과 맞닥뜨리곤 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은 어떻게든 그것을 헤쳐나간다. 때로는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이고 부딪쳐 다친 상처를 호호 불면서, 때로는 원망과 후회의 깊은 수렁에 빠져 허덕이다 밑바닥에서 기어오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조용히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해 혼란이 아물기를 기다리기도 하면서.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나오키상 심사위원들의 극찬! “가족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어루만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 인간의 따뜻한 정이 넘치는, 수상작으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_히가시노 게이고 “압도적인 문학의 감칠맛이 느껴진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작품이었다.” _미야베 미유키 “작품 하나하나가 가슴속에 선명하게 새겨진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은 세월과 함께 깊이를 더했다.” _아사다 지로 “확실한 디테일에 힘입은 안정감. 그것이 소설을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_기리노 나쓰오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아주 오랜만에 떠올렸다. 읽으며 무척 행복했다.”_기타카타 겐조 “우리의 일상은 이렇게 떼어내 보았을 때 비로소 ‘인생’이 된다.”_다카무라 가오루 “온화하고도 날카롭다.”_이주인 시즈카 ◆ 온 가족을 울린 화제의 소설! 아마존재팬 독자 서평 “책 읽고 운 적이 없는데, 마지막 부분에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_30대 아들을 둔 아버지 “그야말로 어른을 위한 눈물 나는 이야기다.”_주부 “부모님 생각이 났다. 오늘은 꼭 전화를 해야겠다.”_30대 남성 “소설을 잘 읽지 않는데도 무척 좋았다. 내게도 아이가 있어서일까.”_딸아이를 둔 엄마 “도서관 신청자가 폭주해서 거의 반년 만에 읽었다. 역시 수상작이다.”_도쿄의 어느 대학생 “이런 이발소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휴가를 내서라도 가보고 싶다.”_30대 남자 회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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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별 볼 일 있는 녀석들
양호문 | 자음과모음 | 2017-01-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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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별 볼 일 있는 녀석들
양호문 | 자음과모음 | 2017-01-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꼴찌들이 떴다!』 블루픽션상 수장 작가 양호문의 신작
“어서 오세요! 닭발나라 여강후입니다.”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만난 알바 친구들과 열일곱 살 강후의 뜨거운 연대가 시작된다! “이러려고 알바 한 게 아닌데…….” 청소년의 꿈과 희망, 우정과 사랑을 응원하는 작가 양호문의 신작 쓰러지고 엎어져도 절대 기죽지 않는 꼴찌들의 이야기 『꼴찌들이 떴다!』로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작가 양호문. 작가는 『달려라 배달 민족』,『정의의 이름으로』 등 다양한 후속 작품을 통해 주목받지 못하는 아이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상처 입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대신해왔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환경에 굴하지 않는 당당함과 생의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신작 『별 볼 일 있는 녀석들』은 노동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알바생의 현실을 담고 있는데, 부조리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는 십대들의 솔직 당당함과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청소년에 대한 작가 특유의 애정과 아이들에게 건네는 위로, 긍정의 메시지도 만나볼 수 있다. 꿈과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면 승부로 연대하는 십대들의 이야기 “우리끼리 똘똘 뭉쳐 권리를 쟁취해서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전국 청소년 알바 노조를 결성해야 해!” 닭발나라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된 강후는 월계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각각 편의점, 돼지갈빗집, 주유소에서 일하는 은림이 누나와 두범이, 보라를 만난다. 이들이 끈끈한 사이로 맺어지게 된 데에는 월계로 3대 마왕으로 불리는 사장들이 있었다. 근로 계약서를 써줄 것과 떼어먹은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두범이를 한 통의 전화로 해고하고 여자 직원에게 성희롱을 서슴지 않는 사장들에 분노한 강후와 친구들은 노동자로서 권리를 보호 받기 위한 연대를 결심한다. 하지만 3대 마왕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알바 자리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데다 고딩 알바생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어른은 없다. ‘어른들의 세상’에서 자신의 권리를 외치는 강후의 목소리는 알바천국 월계교차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땀 흘려 일하는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 볼 일 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이 오고가는 교차로와 거기 존재하는 대한민국 청소년 알바생들. 어떤 이들은 그들이 또 다른 알바생으로 대체될 수 있는 존재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들에겐 청소년 알바생들이 그저 그런 별 볼 일 없는 녀석들인 것이다. 그러나 땀 흘려 일해 본 사람은, 노동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사실을 안다. 가지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던 강후가 꿈을 위해 땀 흘리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달아가는 과정에서도 알 수 있다.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강후는 고딩 알바생들을 좋지 않게 보았었다. 그저 그렇고 그런 찌질이들이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힘겹고 고달픈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하루하루를 꿋꿋이 견뎌내고 있었다. 주변에 그런 멋진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강후는 매우 자랑스러웠다. _본문 중에서 월계로 3대 마왕을 상대로 한 정면 승부 이후 월계로 알바생들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낸 강후가 맞이할 모든 계절은 지금보다 더 단단해질 것이다. 날카로운 필치와 생생함이 돋보이는 이야기로 주목받지 못한 십대들의 현실을 잘 담아내는 양호문 작가의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 모든 ‘강후’들에게 또 한 번의 진한 감동과 용기를 선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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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분홍 손가락
김경해 | 자음과모음 | 2017-02-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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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분홍 손가락
김경해 | 자음과모음 | 2017-02-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빈곤층 가정의 소녀 가장이 된 열아홉 살 미래,
작가 엄마에게 물려받은 재능으로 웹 소설 작가로 거듭나다
『분홍 손가락』은『태양의 인사』이후 오랜만에 출간된 김경해 작가의 청소년소설이다. 공부를 못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누구나 가야 하는 대학 진학을 앞둔 고3 나래를 통해 작가는 우리의 답답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며 청소년들의 진로와 행복에 대한 사뭇 진지한 메시지를 재미있는 소설 한 편으로 전달한다. 정말로 자신이 무엇을 잘 하고, 무엇이 하고 싶은지,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멋있는 일인지…….
김경해 작가의 청소년소설 『하프라인』『태양의 인사』가 작가 특유의 문학적 분위기와 필체로 차분하게 그려졌다면,『분홍 손가락』은 진로의 길 위에 선 청소년들, 꿈을 잊고 살아가는 어른들의 힘든 현실이 톡톡 튀는 문체로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재미있게 피어난다. 김경해 작가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제목 ‘분홍 손가락’은 웹 소설을 쓰는 주인공 나래의 필명이다. 안정된 문장, 상징적인 표현, 일관되게 주제를 끌고 나가는 구성, 이를 효과적으로 잘 표현한 스토리를 갖춰야 하는 입시용 글쓰기는 너무 재미없는 나래. 비문은 절대 안 된다는데, 도대체 그 비문이 뭔지도 모르겠고, 짜여진 틀 안에서 글을 쓰는 것이 짜증나는 나래가 선택한 글쓰기의 작가명이 ‘분홍 손가락’이다.
왜 학생은 죽어라 공부만 해야 되냐고?
공부할 사람은 하고, 돈 벌 수 있는 사람은 벌고, 손톱에 그림 그릴 사람은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마음에 드는 것을 하면서 살면 되지 않을까.
〈줄거리〉
우리 집 살림은 점점 어려워져 또 이사를 했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명퇴를 당하고 퇴직금으로 가게를 하다가 번번이 망해버린 아빠의 권위는 아주 바닥이다. 엄마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신춘문예에 등단한 작가지만 생활에 찌들어 글과는 먼 삶을 살고 있다. 대학을 나왔어도 번듯한 직장을 다니지 못하는 아빠, 엄마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지금 성적으로는 대학에 들어갈 희망이 없는 나에게 엄마는 문창과에 들어갈 것을 권유한다. 문창과 진학을 준비하는 입시 학원에서 오래전 엄마의 문우였던 원장님을 우연히 만나며 나는 크로아티아의 바다오르간 소리를 듣고 싶은 엄마의 꿈을 알게 된다.
학원비를 벌기 위해 엄마는 핸드폰 공장으로 일을 나가고, 아빠는 마트 배달원이 되지만 이 일마저도 녹록치 않아 직장을 잃게 된다. 자서전 대필을 맡은 엄마는 애써 쓴 글을 퇴짜 맞고, 아빠는 사람들이 하지 않는 힘든 일을 찾아 하지만 계속 사고만 당한다. 우리 집 살림이 이렇게 기운 데에는 지금 군에 있는 오빠가 한몫했다.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오빠에게 엄마는 올인 했던 것이다. 그로 인해 나는 방치되었고, 이제 우리 집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나는 문창과 입시용 글쓰기보다는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쓰는 것이 더 재미있고 좋다. 네일 아티스트가 꿈인 친구 보경이, 과일 향기가 나는 첫 키스를 나눈 수학천재 수홍이, 모든 친구가 나름대로 더 좋아하는 것이 있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소신 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입시학원에서의 글쓰기는 뒤로 하고, 밤잠을 설쳐가며 내가 좋아서 쓴 글이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인기를 얻자 계약을 하자는 매니지먼트 회사가 등장한다.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기로 결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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