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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현대 중국 혁명사
심향학인(心卿學人) | 온이퍼브 | 2017-01-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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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현대 중국 혁명사
심향학인(心卿學人) | 온이퍼브 | 2017-01-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혁명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 국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혁명이 있기까지에는 혁명적 요소가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상당이 오랜 시일을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 중국 혁명사』는 중국 쑨원의 삼민주의 강령으로 수립된 아시아 최초 공화제 국가로 청 왕조, 중화민국, 일본의 침략기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권력의 대립 및 패배로 이어지는 저항적 실마리 속에서, 정식국가 중국 대륙으로 인정받기까지 수립하는 정치적 상황을 상세히 서술하였다.
저자는 1946년 해방 직후 완전한 통일노선을 발견하지 못하고 혼선의 어두운 기류 아래 정치적 요인의 탄력성을 잃은 일제의 야만적 억압에서 일부 자료를 모아 집필한 것이다.
원래 중국은 광대한 농업국으로 농산물의 종류도 매우 많으며 수확도 매우 많은 곳이라 이것은 중국이 광대한 평원의 나라이며 더욱 여름철에는 강우가 많고 따라서 곡물류의 번식하는 계절지대였기 때문에 유용식물과 다 같이 유해식물도 무성한 곳으로~
구 중국은 반드시 정체된 사회는 아니었다. 그러므로 외부적 자극이었으나 그 자체가 내부적 폐해와 약점이 많아지면 필연적으로 어떤 때에나 동요되기 시작하여 붕괴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동요의 자극은 먼저 외국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즉 아편전쟁이 이것이다.
아편전쟁은 지금 약 100년 전 청조 도광제(道光帝) 20년(1840년)에 중국과 영국 간에 발기된 전쟁이다.
중국 국민당이 새로 ‘삼민주의에 의한 중국혁명에 달성을 목적으로 한 집단적 결사’로서 처음으로 그 조직을 보게 된 것은 민국 8년 10월이었다.
일본은 러일전쟁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자국의 세력을 만주에 뿌리박기에 여념이 없었다. 러시아가 노동혁명 이후 또한 극동진출에 주력하게 되어서 일본의 만주침략은 점점 노골화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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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현대인이 알아야 할 간단한 관혼상제
편집부 | 해성전자북 | 2017-01-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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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현대인이 알아야 할 간단한 관혼상제
편집부 | 해성전자북 | 2017-01-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근래에 들어서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무너지면서 조상에 대한 예의는 경시되고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의례를 보다 중요시하게 되었고,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상례, 혼례, 수연(壽宴) 등의 가정의례는 사치스럽고 호화로워져서 그 폐단이 없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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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홍차, 마녀의 티타임
마녀 진저브레드 | GingerbreadM | 2016-03-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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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홍차, 마녀의 티타임
마녀 진저브레드 | GingerbreadM | 2016-03-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차 문화는 중국에서 비롯되었지만 여기에서 갈라져 나온 홍차 문화는 오랫동안 서구 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 왔다. 차라는 음료가 가진 이미지, 심신을 편하게 해주는 효과, 서구 문화로 자리잡으면서도 동양 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되어 신비한 분위기를 유지했던 홍차의 역사를 보면 위카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는 유럽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영국의 홍차 문화와 역사를 중심으로 현대 위카와 접목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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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화랑 이야기
황순종 | 인문서원 | 2017-0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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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화랑 이야기
황순종 | 인문서원 | 2017-0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꽃보다 아름다운 고대 청년들의 삶은 어땠을까?
천년왕국 신라인들의 분방한 삶과 사랑,
그리고 풍류가 천년의 시공을 넘어 되살아난다!
천 년 전 역사의 한 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한 아름다운 남자들의 집단이 있었다. 천년왕국 신라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간 그들의 이름은 화랑.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켜 삼국시대를 종식시키고 발해와 더불어 남북국시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신라사의 최전선에서 장군으로, 재상으로, 충신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그 남자들은 각자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집단, 화랑의 이름으로 후세에 남았다.
화랑에 대해 기록한 최초의 역사서는 김대문이 쓴 『화랑세기』다. 『화랑세기』는 화랑의 우두머리인 ‘풍월주’ 32명의 가계 중심으로 왕족과 골품 귀족들의 복잡한 계보와 분방한 삶을 기록한 귀중한 문헌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도 역사에 이름을 남긴 몇몇 유명한 화랑들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화랑 이야기』는 이들 세 가지 문헌에 기록된 40여 명의 화랑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가계를 통해 신라의 최전성기를 이끈 청년 엘리트 집단 화랑과 그들을 둘러싼 신라의 왕족과 귀족들의 분방한 삶과 사랑, 그리고 그들이 추구했던 풍류를 조명함으로써 고대 신라 사회를 재구성하는 책이다.
섬세한 사다함에서 채식주의자 보종까지,
신라 청년들의 ‘캐릭터 열전’
화랑제도는 23대 법흥대왕 때부터 30대 문무대왕 때까지 약 170년 동안 존속한 제도이다. 화랑의 기원은 여자를 우두머리로 삼았던 원화인데, 이 원화 자리를 놓고 질투로 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원화제도를 폐지하고 남자를 우두머리(풍월주)로 삼는 화랑제도를 만든 것이 시발점이었다. 화랑이라는 이름 역시 1세 풍월주인 위화(魏花)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화랑은 신라 지배층에 새로운 인재를 공급하는 인재풀로서 충실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화랑’은 당시의 정치적 · 사회적인 상황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는 좋은 키워드가 될 수 있다.
본문은 1부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풍월주 32명, 2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화랑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익히 짐작할 수 있듯이, 사다함에서 김유신, 김춘추 등 기라성 같은 신라를 대표하는 기라성 같은 유명인들이 화랑이자 풍월주 출신이다.
『화랑 이야기』에는 관창이나 유신, 춘추 등 유명한 화랑들 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화랑들의 면면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어머니와 눈이 맞은 부하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아 요절한 섬세하고 다감한 사다함(5세 풍월주), 낮은 신분이었으나 오로지 실력만으로 풍월주까지 오르고 고귀한 신분의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여 백년해로한 문노(8세 풍월주), 콩죽을 먹고 고기를 즐기지 않았던, 말하자면 채식주의자에 가까웠으며 ‘신라판 르네상스인’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가졌던 보종(16세 풍월주)과 같은 화랑들의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는 재미있는 ‘캐릭터 열전’으로도 읽을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보자. 역사 드라마 등을 통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미실에게는 남동생 미생이 있었다. 미생은 12살에 사다함의 낭도가 되었는데 사실은 권력자인 누나 미실이 ‘함량 미달’인 동생을 밀어넣은 것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부정입학’을 시킨 것이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화랑이 되기는 했으나 미생은 말에 올라타지도 못했던 것이다. 당시 풍월주(미진부)는 미생을 쫓아내려 했으나 미실이 강경하게 반대한다.
미실이 미생에게 명하여 사다함의 낭도가 되었다. 그때 미생의 나이 12살이었는데 말에 올라타지 못했다. 미진부가 쫓아내려 하자 미실이 반대했다.
“어찌 내 아우를 한 번에 내칩니까?”
사다함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문노가 이를 꾸짖었다.
“낭도가 되려는 자가 힘으로 말에 오르지도 못하고 검을 쓰지도 못한다면 하루아침에 일을 당할 때 어디에 쓸 것인가?”
사다함이 절하여 미생을 두둔했다.
“미생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우입니다. 얼굴이 아름답고 게다가 춤을 잘 추어 여러 사람을 위로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가하지 않겠습니까?”
문노는 더 이상 따지지 않았으나 미생은 검도를 좋아하지 않고 내심 문노를 꺼려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사다함은 난처했으나 방도가 없었다. (본문 90쪽에서)
예나 지금이나 치열한 자기검열 없는 권력자는 비리를 저지르기 쉬운 존재이며,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씁쓸한 에피소드다. 이밖에도 왕통과 권력을 둘러싼 삼각쟁투, 알콩달콩하는 부부 이야기도 나온다. 열세 살 소년 화랑 보리는 일곱 살짜리 신부 만룡과 혼례를 치른 다음, 꼬마 신부를 업고 어화둥둥하며 태후와 대왕에게 인사를 가고, 유신(김유신 장군)의 동생 흠순은 술독에 빠진 뱀을 보고 놀란 아내 보단을 다락에서 업고 내려올 정도로 다정다감했다.
젊었을 적에 흠순은 술을 좋아하여 보단이 직접 술을 빚어 다락 위에 두고 대령했다. 어느 날, 그날도 흠순이 술을 찾자 보단이 다락으로 올라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흠순이 다락에 올라가보니 큰 뱀이 술독에 들어가 취해 있고 놀란 보단이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흠순은 부인을 업고 내려왔고, 이후 두 번 다시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보리가 이를 듣고 말했다.
“처를 사랑함이 이와 같으면 둘째 딸을 주어도 좋다.”
그래서 보단의 누이동생 이단을 또 흠순에게 시집보내 세 딸과 두 아들을 낳았다. 자매가 한 지아비를 섬긴 까닭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기색이 없었다. (본문 170~171쪽)
음란과 문란 사이,
독특한 혼인 풍습 너머의 풍경을 훔쳐보다
앞에 인용한 본문에는 현대인이 화들짝 놀랄 만한 대목이 버젓이 나온다. “자매가 한 지아비를 섬긴 까닭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기색이 없었다.”라는 대목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화랑세기』에는 현대인인 우리 눈에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들도 많이 있다.”고 미리 경고(?)를 하고 있다. ‘충격적인 내용’이란 고대 신라인들의 독특한 혼인풍습이다. 기본적으로 신라의 혼인제도는 일부일처제였지만, 신국(신라는 기본적으로 신들이 다스리는 나라라는 ‘신국’을 자처했다)의 특성상 대왕을 위시한 왕족이나 귀족들은 신이나 그에 준하는 존재로서 정실부인이나 남편 외에 다른 부인이나 남편들을 두었다. 친족혼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이런 면은 오늘날의 유교적 · 기독교적 윤리의 관점에서 보면 문란하거나 음란한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것이 하나의 문화이자 관습이었다. 사회적 제도나 윤리적인 규범은 시대나 민족에 따라 다르고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잣대로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 ‘현대인의 편견’을 버리고 진솔한 신라 사회의 모습을 재구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읽는다면 『화랑 이야기』는 다른 문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고 재미있는 또 하나의 역사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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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황실의 여인들 (상)
신윤석 | 해성전자북 | 2013-07-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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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황실의 여인들 (상)
신윤석 | 해성전자북 | 2013-07-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경국지색의 황궁, 동성애의 황실, 아내를 황제에게 받치는 나라, 황제에게 전문적으로 섹스를 제공하는 후궁의 나라, 그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화려한 황실 그 뒤에 숨겨진 은밀한 연애담을 통해 황제 그리고 권력을 향한 그들의 유혹의 암투와 음모를 리얼리티하게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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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황실의 여인들 (하)
신윤석 | 해성전자북 | 2013-07-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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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황실의 여인들 (하)
신윤석 | 해성전자북 | 2013-07-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경국지색의 황궁, 동성애의 황실, 아내를 황제에게 받치는 나라, 황제에게 전문적으로 섹스를 제공하는 후궁의 나라, 그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화려한 황실 그 뒤에 숨겨진 은밀한 연애담을 통해 황제 그리고 권력을 향한 그들의 유혹의 암투와 음모를 리얼리티하게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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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
사토 마사루 | 역사의아침 | 2016-06-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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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
사토 마사루 | 역사의아침 | 2016-06-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현대의 문제는 무엇인가? 세계는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국제정세를 독해하려면 먼저 과거를 되돌아보라!
세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곳곳에서 전쟁과 내전이 벌어지고, 무고한 민간인이 무차별적 테러에 희생되며, 고향을 등진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조국을 탈출하고 있다. 왜 전쟁은 끝나지 않는가? 난폭한 현대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오랜 역사와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형성된 국제정세를 한눈에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현대 세계가 직면한 위협요소부터 재빠르게 파악해, 역사의 굵직한 맥락을 짚어가며 이해하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이 13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일본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배경에는 ‘현대를 이해하기 위한 세계사 읽기’라는 명확한 목적이 독자들의 요구에 부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일까? 저자는 ‘제국주의’, ‘민족 문제’, ‘종교 분쟁’을 꼽는다. 영유권 논란과 우크라이나 분쟁, IS 테러까지 최근 국제뉴스 1면을 장식해온 굵직한 사건들을 살펴보면 그 배경에 저자가 지적한 세 가지 요소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들 요소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과거의 사실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견된다는 점이다. 이 책이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를 통찰하는 이유다.
신제국주의를 독해하는 비결:
짝을 이루어 움직이는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세계사에 제국주의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세기 말이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 제국주의를 야기한 가장 큰 원인은 자본주의였다.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자본주의에 눈뜬 서구 열강이 더 큰 이익을 좇아 해외로 눈을 돌렸고, 서로 치열한 식민지 쟁탈전을 벌인 것이다. 오늘날은 어떨까? 저자는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날선 대립,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의 반발, 미얀마를 손에 쥐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까지, 열강이 힘을 앞세워 국경을 허물고 세계로 영향력을 뻗치는 모양새가 19세기 말과 매우 닮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그 배경에는 신자유주의라는 날개를 단 자본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외부에서 착취와 수탈을 통해 생존을 도모한다는 제국주의의 본질을 기억하고 국제정세를 읽는다면, 각국의 행보에 감추어진 제국주의적인 야심을 꿰뚫어볼 수 있을 것이다.
민족 문제를 독해하는 비결:
서로 다른 내셔널리즘의 충돌
우크라이나 정세를 파악할 때도 세계사를 참조하면 유용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 서부의 중심인 갈리시아 지방은 폴란드왕국의 영토였으며, 소비에트연방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한 번도 러시아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 반면 크림 반도가 위치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은 17세기부터 러시아제국에 편입되었기에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역별로 다른 역사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 서부와 동남부에서는 상반된 민족의식이 형성되었다. 서부 주민들은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정체성을 강하게 자각하며 러시아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반면, 동남부 주민들은 친러시아 성향을 지니며 현재의 친서방 정권에 불편함을 느낀다. 이렇듯 우크라이나 정세의 배경에는 서로 다른 내셔널리즘의 충돌이라는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사례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일본과 오키나와, 중국과 소수민족 관계 등을 고찰할 때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준다.
종교 분쟁을 독해하는 비결:
미묘하게 닮은 EU와 IS
지난해 겨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유럽의 심장인 프랑스 파리에서 감행한 테러에 온 세계가 경악했다. 종교 분쟁이 더는 중동 일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 것이다. 오늘날 종교 이념이 그 한계를 잃고 더욱 난폭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가장 큰 이유로 신제국주의를 지목한다. 신제국주의의 영향으로 사회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리주의적인 운동이 확산되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이슬람주의를 기치로 내건 IS와 EU를 비교해 EU의 본질을 ‘기독교 공동체’로 규정한다.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공유하는 유럽이 구제국주의의 산물인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이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EU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면, 현재 EU가 러시아로 뻗어나가지 않는 이유나 터키의 EU 가입이 여의치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EU가 가톨릭 문화권의 산물이므로 정교회 문화권을 포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역사의 굵직한 맥락을 중심으로 IS와 EU의 행보를 비교해 살펴봄으로써 국제정세를 한눈에 파악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는 비결은 독자들에게 현재 마주하는 수많은 문제를 한번에 꿰뚫고, 나아가 이를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까지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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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937 상하이 전투
뤼보 | 이담Books | 2016-03-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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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937 상하이 전투
뤼보 | 이담Books | 2016-03-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중일전쟁 발발 당시 3개월 동안(1937년 8월 13일~1937년 11월 26일) 지속된 ‘상하이 전투’의 역사적 순간들을 질박하고 담백한 그림체로 진실 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 형식의 만화책이다.
1937년 12월 일본군이 난징에서 중국인들에게 자행했던 잔인한 학살을 그린 이야기와 영화는 꽤 있는 편이다. 본 작품은 그러한 ‘난징대학살’의 프리퀄(속편)에 해당한다 하겠다. 본 작품에서는 1937년 12월 이전 석 달간 중?일 사이에 어떠한 사건들이 발생하였는지, 중일 양군은 피차 떠올리기도 괴로운 3개월을 어떻게 보냈는지, 중국군은 어떻게 그들보다 병력이 우세한 상대와 맞붙었는지, 난징을 함락한 일본군은 무엇 때문에 그토록 분노하고 흉포했는지, 그리고 어찌하여 중국군은 그처럼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하였는지 등등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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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
오가와 히토시 | 다산에듀 | 2015-10-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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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
오가와 히토시 | 다산에듀 | 2015-10-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소크라테스에서 마이클 샌델까지,
50인의 철학자와 함께하는 삶이 바뀌는 철학 여행! 삶의 통찰을 담은 서양철학의 핵심 질문 100가지, 오늘의 문제에 답하다 ‘강인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쓸까?’ ‘어떻게 해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왜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파스칼의 명언대로, 인간은 사물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육은 생각하고자 하는 본능을 외면하게 하고, 생각하는 방법도 알려 주지 않는다. 이 책은 3천 년 서양철학의 핵심 개념을 오늘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100개의 질문과 그림으로 짧고 굵게 설명하며, 철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려 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연스럽게 철학자의 사고법을 배우고 익히며 따라 한다. 철학자처럼 생각하면 삶이 바뀔 수 있다. 하루를 더 충실하게 보내고, 타인과 더 올바른 관계를 맺으며, 나아가 자신이 속한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 삶을 바꿔 놓을 진짜 생각을 시작해 보자. 3천 년 서양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50인과 100가지 개념, 연표와 그림, 비주얼적 구성으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한다! 철학은 한 번뿐인 삶을 가치 있게 꾸려가기 위해, 삶과 삶의 무대인 현실을 이해하고자 하는 지적인 노력이다. 결국 철학사를 공부하는 목적도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철학을 현실에 끌어당겨 설명하는 『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는 여타의 철학 책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잘 살린 좋은 철학 입문서다. _ 정암학당(서양고전학연구소) 이사 김인곤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에서 출발한 서양철학은 3천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신과 인간, 인간의 이성과 실존, 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방안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인간의 모든 생각이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는 서양철학을 대표하는 50인의 철학자를 엄선해 서양철학의 처음과 오늘까지를 다루었다. 야마구치 대학교 교수이자 국내에도 이미 다수의 철학서가 번역된 오가와 히토시는 자신이 집필한 책 중 철학입문자가 읽기 가장 좋은 책으로 『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를 꼽으며, 이 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암학당(서양고전학연구소)의 김인곤 이사가 감수를 하며 용어와 내용 등을 국내 실정에 맞게 다듬은 이 책은 철학자들이 주장한 핵심 개념을 우리 삶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질문을 통해 풀어 준다. ‘인간다운 삶이란?’ ‘어떻게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와 같이 자신에게 던지는 개인적인 질문에서부터 ‘우리는 왜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쓸까?’ ‘열린 논쟁을 위해 필요한 자세는?’과 같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질문, ‘독재자가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 개혁은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와 같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질문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던지고 있는 물음은 그야말로 우리 삶을 둘러싼 본질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고민에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베이컨의 ‘우상’, 칸트의 ‘선의지’, 푸코의 ‘파놉티콘’, 아렌트의 ‘전체주의’와 같이 철학자가 주장한 사상의 핵심 개념을 통해 답을 제시한다. 각 챕터의 시작에는 앞으로 등장할 철학자들의 연표와 소개글, 사상의 핵심을 알려주는 한 마디를 삽입해 철학의 기초가 없는 사람들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했다. 철학자들도 시대와 함께 사유하기에, 연표를 통해 그들이 어느 시대를 살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철학자에 대한 짧은 소개와 그들의 사상을 요약한 한 마디를 통해 낯선 철학자의 사상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철학자의 핵심 주장을 그림으로 재구성하는 등 책의 비주얼적인 측면을 강화해 읽는 재미를 높였으며, 생소한 철학 개념을 짧고 굵게 설명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다. 나를 더 가치 있는 삶으로 이끌어 줄 50인의 철학자를 곁에 두고 읽다! 이 책은 서양철학의 흐름을 6챕터로 나뉘어 조망했다. 한 챕터에는 5~11명의 철학자가 속해 있으며, 총 50인의 철학자가 한 명당 2개의 개념을 소개한다. 서양철학의 핵심을 담은 총 100가지 철학 개념이 소개되는 셈이다. 책의 전체 흐름은 시대와 주제를 함께 엮어 철학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단순히 시대순과 주제별로만 흘러가는 것보다 더 깊이 있게 철학사를 탐색한다. 구체적으로 1챕터는 세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자 한 고대 그리스 철학과 중세 신학의 이야기를, 2챕터는 르네상스에서 근대 초기까지 인간에 주목한 철학을, 3챕터는 이성에 집중한 근대 철학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었다. 4챕터는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 이후 인간의 실존에 집중했고, 5챕터는 근대 이후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규명을, 6챕터에서는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오늘의 노력을 조망했다. 『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서양철학을 꿰뚫을 수 있는 꽉 찬 지식과 함께 철학이 우리 삶에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지를 알려 준다. 방대한 서양철학사를 100가지 철학 개념으로 현실이 가까이에 끌어당긴 이 책은, 단 한 번뿐인 삶을 더 가치 있게 꾸려 나갈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먼지 쌓인 철학은 가라! 오늘의 삶에 집중한 살아 숨 쉬는 철학 저자인 오가와 히토시는 현실에 대한 탐구와 사회 변혁을 촉구하는 현대의 공공철학과 정치철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펴낸 책들 역시 철학의 지식적인 측면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삶을 바꾸고 사회를 움직이는 철학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저자는『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에서 모든 철학을 오늘날의 고민에 연결해 설명했으며, 여타의 철학사 책과는 다르게 현대 철학가들의 비중을 큰 폭으로 높여 오늘날의 최신 철학을 소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 50명의 철학자 중 3분의 1이 넘는 수가 1900년대 이후의 현대의 철학자이며, 그중 살아 있는 철학자도 4명(위르겐 하버마스, 안토니오 네그리, 아마르티아 센, 마이클 샌델)이나 포함되어 있다. 그야말로 바로 오늘의 철학까지 다루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에서 마이클 샌델까지, 철학의 시작부터 오늘을 논의하는 최신 철학까지 꿰뚫고 있다. 『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를 통해 철학 지식의 토대를 닦고, 나아가 오늘날 철학이 우리 곁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깨닫자. 철학에는 분명 우리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힘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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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구중궁궐 여인들
시앙쓰 | 미다스북스 | 2014-08-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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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구중궁궐 여인들
시앙쓰 | 미다스북스 | 2014-08-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암투와 술수가 지배하는 구중궁궐!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인들의 목숨을 건 전쟁! 천하를 장악하고 지배하는 절대권력자 황제의 총애를 얻기 위해 구중궁궐에서 여인들이 벌이는 전쟁은 드러나지는 않지만 천하를 장악하기 위한 황제의 행보와 다를 바가 없이 치열하다. 무엇보다 황제의 말 한마디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여인들에게 있어 황제의 총애는 구중궁궐에서의 운명을 결정짓는 단 하나의 요인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구중궁궐 여인들은 황제의 총애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잔혹한 방법을 사용하였다. 태자의 아이를 임신한 궁녀를 창으로 찔러 죽인 가남풍이나 황후를 몰아내기 위해 갓 낳은 자신의 딸을 죽인 무측천이 대표적이다. 그녀들에 비하면 경쟁상대를 비방하고 헐뜯어 황제의 관심을 돌린 여인들의 행위는 비교적 양심적인 일에 속한다. 실제로 당나라의 역사를 다룬 《신당서》와 《구당서》를 통해 새롭게 편집해 나온 《후비전》에는 황후 26인 비빈 10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황제의 총애를 두고 다투던 그녀들 중 15명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9명은 독살되었으며, 둘은 서로 다투다 목숨을 잃었다. 2명은 실종되어 사라졌으며, 나머지 한 명은 결국 사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구중궁궐은 황제의 총애를 통해 향락과 쾌락과 권력을 얻을 수 있는 곳임과 동시에 언제 어느 때 어떤 일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비정한 전쟁터였다. 그리하여 구중궁궐 여인들의 황제의 총애를 얻기 위해, 아니 그 비정한 살육의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을 벌여야 했다. 황실 역사 전문가 시앙쓰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쓴 이 책은 바로 구중궁궐의 단 한 명의 남성인 황제의 총애를 얻어 목숨을 구하고 권력을 잡기 위해 여인들이 벌인 피비린내 나는 암투와 음모의 이야기가 담긴 중국 황실 비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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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말하지 않는 한국사
최성락 | 페이퍼로드 | 2016-05-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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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말하지 않는 한국사
최성락 | 페이퍼로드 | 2016-05-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김빠지는 삼국 통일과 무능했던 조선 말기 왕실을 거쳐
좌우지간에 숱한 논쟁을 불러온 근현대까지!
※주의※
진지하고 교양 있는 독자분들이 뒷목을 잡을 수도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검정 교과서에도 없고 국정 교과서에도 없을 그런 역사가 있다?
삼국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미화되고 축소된
한국의 치부와 뒤틀린 과거에 주목하다!
『말하지 않는 한국사』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의 취지로 씌어진 책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검정 교과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국정 교과서에서도 다루지 않을 내용들을 써내려간 책에 가깝다. 너무도 사소하고 지엽적이거나, 애국심과 자긍심을 가지는 데 방해가 되거나, 언급하는 순간 낙인이 찍힐 수도 있는, 그 모든 내용들을 근대 이전부터 현대까지 42가지 주제로 나눠서 조목조목 따져본다.
이 책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엄정하고도 체계적으로 구성된 본격 역사서와는 거리가 멀다. 정설로 굳어진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같은 사건을 다른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역사 에세이 또는 칼럼에 가깝다. 단문 위주로 경쾌하게 서술되어 있으며, 반론을 의식해 가치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방어막을 치지도 않는다. 저자의 주 전공이 역사학이 아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끌어오는 비유들도 신선하다. 충선왕이 원나라에서 고려를 다스린 것을 두고 중소기업 사장 자리보다 삼성전자 전무 자리를 택한 경우로 해석하는가 하면, 조선 말기 하급 관리의 연봉 책정을 경찰차의 기름값을 지원해주지 않았던 정부의 사례에 빗대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가 아무리 한국 역사의 치부를 숨겨도 다른 나라들에 의해서 결국 밝혀지고 말 것’이라고 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벌어진 일일수록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이고, 언제 또 비극이 되풀이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사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독자들이 이 책을 펼쳐본다면, 그동안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역사 인식의 틀에 신선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검정 교과서에도 없고 국정 교과서에도 없을
그런 역사가 있다?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위, 국정화에 반대하는 취지를 담은 역사 단행본 출판, 국정화에 반대하는 각계 단체의 성명과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 그 어느 때보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그런데 『말하지 않는 한국사』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의 취지로 쓰여진 책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검정 교과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국정 교과서에서도 다루지 않을 내용들을 써내려간 책에 가깝다. 그런데 과연 그런 내용이 있을까? 설사 있다 하더라도 지금껏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너무도 사소하고 지엽적이거나, 애국심과 자긍심을 가지는 데 방해가 되거나, 언급하는 순간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든지……. 『말하지 않는 한국사』에는 이 모든 내용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온통 의문 부호로 점철된 목차도 범상치 않은, 위험하고도 불편한 책 한 권이 나왔다.
저자는 근대 이전부터 현대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사건, 외면하거나 감추고 있었던 진실들을 42가지 주제로 나눠서 조목조목 따져본다.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과 같이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가정에 대해 ‘고구려는 결국 중국의 속국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단언하기도 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전쟁은 북침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상상은 순식간에 비약하기도 하고, 끝도 없이 암울해지는가 하면 절망이 극에 달할 때쯤에는 논의를 마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자유롭고 또 자유롭다. 저자가 행정학?경영학 박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주 전공이 역사학이 아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끌어오는 비유들도 신선하다. 충선왕이 원나라에서 고려를 다스린 것을 두고 중소기업 사장 자리보다 삼성전자 전무 자리를 택한 경우로 해석하는가 하면, 조선 말기 하급 관리의 연봉 책정을 경찰차의 기름값을 지원해주지 않았던 정부의 사례에 빗대기도 한다.
바야흐로 국제화 시대이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의 실황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일본 총리가 신사 참배를 하면 한국, 미국, 중국 등이 연달아 성명서를 통해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가 아무리 한국 역사의 치부를 숨겨도 다른 나라들에 의해서 결국 밝혀지고 말 것’이라고 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벌어진 일일수록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이고, 언제 또 비극이 되풀이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정당화, 독재 옹호?
금기를 넘나드는 도발적이고 속도감 있는 문장!
이 책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엄정하고도 체계적으로 구성된 본격 역사서와는 거리가 멀다. 정설로 굳어진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같은 사건을 다른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역사 에세이 또는 칼럼에 가깝다. 단문 위주로 경쾌하게 서술되어 있는 데다가, 반론을 의식해 가치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방어막을 치지도 않는다. 특히 지금까지도 해석에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근현대사를 보는 관점은 과감하다 못해 용감하기까지 하다. ‘일제 시대가 암흑기이기는 했지만, 굶어 죽는 사람이 줄어들고 생활수준이 높아졌다’라고 주장하는 대목은 자칫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한다는 오해를 살 법도 하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헌법에 대한 투표가 부정선거이기는 했지만, 결과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고 국민들의 선택이었다’라는 대목은 독재를 옹호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기 십상이다. 한마디로 새로 만들어질 국정 교과서의 논지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석이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저자는 애초에 특정 사관이나 학파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래서 각각의 주제는 진보와 보수, 친일과 친미 등의 기준으로 나뉠 수도 있겠지만, 한 권의 책으로서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듯하다. 엄숙하고 비장하게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이들에게 『말하지 않는 한국사』는 치기 어린 반항아 같은 책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질문들을 곰곰이 따져 보면 막상 틀린 말은 없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라는 저자의 제안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그동안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가치는 금기시되는 관점이나 주목하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 자유롭게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저자의 의도는 한국 역사에서 사실 그대로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다. 조선 말기의 정부가 얼마나 무능했는지, 일본에 선진 문화를 전파해준 통신사 행렬이 어떻게 대마도의 농간에 속아넘어 갔는지, 한국전쟁이 참혹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를 모른 채로 인정하지도 않는다면 지난 날의 과오와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여지도 사라지게 된다. 『말하지 않는 한국사』는 분명 잘 읽히는 책이지만, 소화하기에는 어렵고 불편한 책이다. 한국사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독자들이 이 책을 펼쳐본다면, 그동안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역사 인식의 틀에 신선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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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로버트 B. 마르크스 | 사이 | 2014-12-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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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로버트 B. 마르크스 | 사이 | 2014-12-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도대체, 지난 2백 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세계를 장악할 정도로 부유했던 동양은 왜 갑자기 쇠퇴하기 시작했으며, 가난했던 서양은 어떻게 역전하여 세계를 주도하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서양의 지배는 영원할 것인가? 15세기부터 21세기 현재까지의 세계사를 통해서 본 《부(富)의 역전현상》에 대하여 미국 휘티어 대학의 역사학과 교수인 로버트 B. 마르크스가 19세기 이전까지 세계 경제와 무역을 장악하면서 오랫동안 승승장구했던 동양이 어떻게 불과 지난 2백 년 사이에 서구에게 역전을 당해 쇠락했는지, 또 지금과 같은 서구의 세계 지배는 과연 필연적이고 영원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사이 출판사에서 나왔다. 저자는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현상인 《동양과 서양의 부의 역전현상》을 15세기부터 21세기 현재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통해 살펴보면서, 서구가 현재와 같은 자리에 오른 것은 극히 최근의 현상으로 이는 오랜 기간 동양이 주도했던 흐름이 역전된 것이라고 한다. 《부유한 국가들과 가난한 국가들의 격차》 또한 지난 2백 년 사이에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의 《4장, 5장》은 1800년대를 기점으로 동양이 역전당하게 된 과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핵심 부분으로, 왜 산업혁명은 당대 최고의 선진국이었던 중국이 아닌 영국에서 일어났는지, 동양은 왜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는지, 《석탄과 식민지》가 없었다면 과연 서양이 역전할 수 있었는지 등을 다룬다. 마지막 6장에서는 21세기에 서구는 위기를 맞고 있으며, 《아시아 시대》가 재도래하면서 역사는 또다시 《제2의 역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저자가 본 1300년대부터 세계사의 주요 흐름은 다음과 같다. ㆍ 1300-1400년: 군림하는 세력 없이 여러 체제가 공존하다. ㆍ 1400년대 후반: 평화로운 항해 시대의 종말을 고하다. ㆍ 1500년-1750년: 세계 경제를 장악한 동양 vs. 내부 전쟁에 시달리는 유럽 ㆍ 1750-1850년: 차츰, 동양은 쇠퇴하기 시작하고 서양은 부상하기 시작한다. ㆍ 1850-1900년: 결국, 동양은 서구에게 완전히 역전을 당하다. ㆍ 1900-현재까지: 두 번의 세계대전, 커져가는 빈부의 격차, 그리고 아시아의 재역전 세계 무역과 경제 활동, 생산성 측면에서 당대 최고의 선진국 면모를 보인 동양 1500년부터 1800년까지 동양은 세계 무역과 경제 활동, 생산성 측면에서 서구를 훨씬 앞서면서 전 세계 경제 생산의 80퍼센트를 차지한 반면 서구인들은 겨우 5분의 1만 담당했다. 또한 동양은 효율적인 시장 시스템, 해상 무역의 장악, 기술적 우위, 뛰어난 품질의 제품, 원활한 운송 체계 등을 갖추는 등 훌륭한 경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동시에 산업 및 시장의 다양화, 소비 수준의 측면에서도 선진국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1800년까지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동양에 거주했는데, 이는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원을 개발하는 데 동양이 성공했다는 의미를 상징한다. 당시 세계 최대의 대도시 25개 중 대부분은 동양에 있었고 서구에 속한 도시들은 다섯 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서구는 동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한 《암흑기Dark Ages》를 보내며 18세기에 이를 때까지 세계 경제에서 동양에게 뒤처졌다. 19세기 후반, 세계사의 대역전이 일어나다!! 하지만 1800년대 후반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전 세계 제조 산업 생산량에서 유럽이 60퍼센트, 미국이 20퍼센트를 차지하면서 세계사의 《대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18세기까지 동양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불과 2백 년 만에 가장 가난한 국가가 되어버렸다. 반면 유럽과 미국은 더 많은 부를 축적했다. 그렇다면 동양은 왜 서양에게 역전을 당했으며, 잉키와 아즈텍, 말리 등 거대 제국을 형성했던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어떻게 제3세계로 전락했는가? 유럽의 아시아 진출을 차단했던 유일한 세력이었던 이슬람 제국은 어떻게 와해되었는가? 어떻게 산업 자본주의와 서구식 체제가 현재 우리의 세계를 규정하게 된 것일까? 이 책은 이와 같은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룬다. 1700년에 중국, 인도, 유럽은 전 세계 GDP 점유율에서 각각 23퍼센트를 차지했다. 1750년 중국은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제조품의 33퍼센트를 생산했고 인도와 유럽이 각각 23퍼센트를 생산하면서 전 세계 산업 생산량에서 거의 90퍼센트에 육박하는 비율을 차지했다. 1800년에도 전반적인 수치는 비슷했지만 인도의 비율이 감소하면서 유럽의 비율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1800년대 초반 전 세계 GDP와 제조 산업의 생산량에서 유럽의 비율이 급증했고,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중국과 인도의 비율이 급감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1900년 전 세계 제조 산업의 생산량에서 인도의 비율은 고작 2퍼센트에 불과했고 중국은 약 7퍼센트에 그쳤지만 유럽은 무려 60퍼센트를 차지했고 미국도 20퍼센트를 담당했다. 따라서 이는 세계사에서 벌어진 중대한 역전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서양의 세계 주도는 서구인들이 우월하기 때문인가? (사회진화론과 백인우월주의) 서구가 동양을 따라잡고 역전한 이유에 대해서 지난 2세기 동안 유럽과 미국에서는 《서구의 부상the rise of the West》이라는 견해가 가장 유력시 되었다. 즉 서구가 인종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동양을 따라잡아 역전했다는 논리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견해는 지극히 유럽 중심적이며 백인 우월주의에 입각한 사고로 설득력이 없다고 말하며 역사적 사실들을 하나씩 제시하여 그와 같은 견해에 반박한다. 더불어 최근의 역사학자들은 서구가 영구적 우월성을 갖는다는 것은 유럽 중심주의 신화일 뿐만 아니라 《진실의 왜곡》이며 하나의 《교묘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서구의 세계 지배는 흑사병, 흑인 노예, 은, 아편, 총, 전쟁과 더 많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 중심적 관점이 아닌, 《세계적 관점》으로 분석 시도 저자는 서구의 세계 지배에 대해서는 《세계적 관점global view》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나 석탄이 주변에 매장된 행운을 누린 《지리적 이점》이 서구의 부상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중국의 은 중심의 통화 체제와 아편 수요 증가, 신세계 식민지에서 발견한 은광, 질병의 전파, 유럽 내부의 끊임없는 전쟁, 흑인 노예를 기반으로 한 플랜테이션 경제, 생태적 성장 한계에 직면한 동양, 자신들의 땅속에 매장된 풍부한 석탄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난 이와 같은 《역사적 우연성》 때문에 서구가 역전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시아의 상승과 쇠퇴, 그리고 서구의 부상은 서구인들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의 역사적 사건들과 환경적 우연, 각 지역의 상황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우연히 하나의 역사적 사태를 이룬 것뿐이다. 이런 세계적 시각에서 동서양의 역전현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양은 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말았는가? 11세기 이후 세계 무역을 주도하는 경제적 근원은 아시아에 있었다. 하지만 1750년대 동양의 선진국들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생태적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모든 생활필수품, 즉 식량, 의복, 거주지, 연료 등은 모두 토지에서 나왔다. 이는 곧 태양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지는 제한된 상태에서 많은 인구를 부양할 식량을 생산하려면 더 많은 노동력을 농업에 투자해야 했고, 결국 이는 산업혁명이 아닌 노동 집약적 농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토지》와 《태양》에 의존하는 생물학적 구제도는 인구의 규모뿐만 아니라 경제 생산성의 한계까지 규정했다. 동양에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로운 토지를 제공해줄 식민지도 없었고, 새로운 에너지원인 석탄도 없었다. 결국 동양은 《생물학적 구제도》, 《생물학적 앙시앵레짐》의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문제는 그 한계를 해결해줄 《석탄》과 《식민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이다. 《식민지》와 《석탄》이 없었어도 서구의 역전은 과연 가능했을까? 영국은 동양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을 때 석탄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취할 수 있었고 석탄을 이용한 증기동력을 기반으로 산업화에 성공하여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석탄이 없었다면 산업혁명도 일어나지 않았다. 석탄과 식민지가 없었던 동양은 토지에서 얻을 수 있는 생산량을 증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력과 자본을 토지에 투입해야 했던 반면, 영국은 신세계의 방대한 자원과 국내에 매장된 석탄을 확보하며 한계에서 벗어났다. 결국 석탄과 식민지가 없었다면 서구는 결코 세계를 지배하지 못했다. 영국이 산업혁명의 수단을 《전쟁》에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했을 때, 마침내 세력 균형은 서구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지난 2백 년 사이에 처음 나타난 《가난한 나라들과 부유한 나라들》 간의 격차 서구와 다른 대륙들 간의 격차는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며, 그 원인을 단순히 《시장 경제》의 성립 여부로 설명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18세기 중국은 고도로 발달된 시장 경제를 유지했지만 점차 벌어지는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심각한 격차는 일부 세계들, 즉 유럽, 미국, 일본 등이 생물학적 구제도의 제약에서 탈피하여 산업화를 이룬 것으로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국가들이 다른 가난한 국가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부를 축적했는지의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20세기의 산업화된 세계는 교묘하게 가난한 국가들을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막았다. 따라서 아시아 일부,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이 제3세계로 전략한 것 또한 최근의 현상이다. 하지만, 서구의 세계 지배는 위기를 맞고 있다. 역사는 《제2의 역전》을 준비하고 있다! 동양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동양은 4백 년 넘게 뛰어난 시스템을 갖추면서 세계를 장악해왔다. 서구의 우월성이나 우위 또한 지난 1천 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에서 확실히 드러난 적이 거의 없었다.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의 부와 권력의 중심은 서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했지만, 21세기에는 다시 아시아가 부상하고 있다. 과거 1400년부터 1800년까지 위용을 떨쳤던 것처럼 21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은 아시아로 되돌아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부활을 이룬 일본, 공산당 혁명으로 막강한 군대를 구축한 후 현재 산업 경제를 운영하는 중국, 산업화에 성공한 아시아의 네 마리 용과 더불어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변화로 경제 생산과 인구에서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로 돌아오고 있다. 역사는 이제 또다시 《제2의 역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지난 세기의 서구 중심적 이데올로기가 신화로 굳혀진다고 할지라도 서구가 영원히 세계를 지배하거나 그 행운의 혜택을 누릴 수는 없다. -- 시대순으로 살펴본 세계사의 흐름과 역전현상 -- ▣ 제1장 1300년대 : 군림하는 세력 없이 여러 체제가 공존하다. (본문 29쪽) 13-14세기 세계 체제는 그 어떤 군림하는 중심 세력 없이 기능을 발휘했다. 유럽 체제는 이탈리아, 중동 체제는 아랍, 동아시아 체제는 중국 등 저마다 주도 세력이 있긴 했지만 그 누구도 세계 전체를 장악하지는 않았다. 또한 그들은 결코 교역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14세기의 세계는 《다중심적polycentric 체제》였고 1800년대 후반까지 세계는 이 체제를 유지했다. 세계가 하나의 중심 세력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아닌 다중심적 체제를 통해 운영되었다는 관점은 비유럽 중심적 관점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제2장 1400년대 후반: 평화로운 항해 시대의 종말을 고하다. (본문 63쪽) 1400년대 《인도양》은 모두가 눈독 들인 무역의 중심지였다. 그곳에서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근동 및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이 활발한 교역을 펼쳤고, 유럽은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부의 원천에 접근하기 위해 끊임없이 그 주위를 맴돌았다. 특히 중국은 정화의 남해 원정을 통해 해상 무역을 주도하면서 인도양에서 막강한 세력을 구축했다. 당시 인도양 무역은 무력에 의존하지 않고 평화롭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양모와 무기를 제외하면 교역할 만한 물자가 없었던 유럽은 1500년부터 1750년까지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가 《군사력을 동원한 무역》을 시작하면서 인도양 무역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유럽인들은 인도양 무역에서의 수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이다. ▣ 제3장 1500년-1750년: 세계 경제를 장악한 동양 vs. 내부 전쟁에 시달리는 유럽 (본문 105쪽) 1500년부터 180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생산성이 높은 경제를 유지했던 중국은 신세계에서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은을 기반으로 초창기 근대 경제의 대부분을 주도하던 중추 세력이었다. 그 기간 동안 아시아는 세계 인구와 경제 활동, 세계 무역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유럽은 아시아의 뛰어난 경제력, 몽골 제국과 이슬람 세력의 확장 등으로 상대적으로 빈곤했고 산업의 생산성도 열악했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치열한 전쟁과 경쟁을 끊임없이 벌였다. 18세기 후반, 전혀 다른 두 세계의 정면 대립 1500년부터 1775년 사이에 유럽에서는 독립 국가 체제가 발전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전쟁이 발발했다. 제국을 건설하려는 스페인이 전쟁에서 패하면서 무너졌고 이후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여러 국가들의 흥망성쇠가 이어졌다. 16-17세기에 급속도로 발전한 영국과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 간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그 결과 두 국가는 18세기 전반에 걸쳐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결국 18세기 후반 영국이 유럽의 최대 강국으로 부상했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강대해지고 인도가 쇠약해졌다. 세계적 관점에서 18세기 후반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조직된 두 세계가 정면으로 대립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두 세계는 바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체제》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아메리카 체제》였다. 그러나 19세기에 이르러 마침내 세력의 균형은 유럽 쪽으로 기울었다. ▣ 제4장 1750-1850년: 차츰, 동양은 쇠퇴하기 시작하고 서양은 부상하기 시작하다. (본문 153쪽) 중국의 은 수요는 우연이든 필연이든 세계사에서 여러 중대한 사건들을 유발했다. 만약 중국에서 은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세계 경제에서 유럽의 역할은 현저히 감소했을 것이다. 중국의 폭증하는 《은 수요》와 유럽인들이 차지한 신세계에서의 《은 공급》이 적절히 맞물리면서 유럽은 아시아의 막대한 물자와 무역망을 확보하여 역전의 발판을 갖추기 시작했다. 또한 산업화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교역에서도 앞서나갔다. 신세계 식민지, 플랜테이션 경제, 아프리카 노예, 그리고 서구의 역전! 석탄을 활용한 증기기관은 생산량의 엄청난 증가를 불러일으키며 영국 면직물 산업을 대폭적으로 성장시켜 당시 세계 최고의 면직물 수출국이었던 인도를 몰락시켰다. 영국의 역전에 대한 원동력은 석탄뿐만 아니라 《신세계》라는 특수한 주변 지역에서도 비롯되었다. 아프리카 노예를 이용한 신세계의 플랜테이션 경제는 서구가 새로운 경제 체제를 수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천연자원을 싼값에 제공하는 공급원으로서뿐만 아니라 신세계는 서구의 제조품을 수입해서 소비하는 새로운 시장이 되었고, 흑인 노예는 새로운 교역 상품이 되었고, 신세계 식민지에서 싼값에 조달되는 물자는 유럽의 산업을 성장시키면서 동양과의 경쟁에서 서구가 역전할 기회를 주었다. ▣ 제5장 1850-1900년: 결국, 동양은 서구에게 완전히 역전을 당하다. (본문 197쪽) 19세기에 중국은 세계 경제를 형성하는 데 또 한 번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에는 중독성 강한 《아편》이었다. 그러나 4세기 전 은의 경우와 달리 아편의 수입과 소비는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1800년대 중국의 아편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경제 활동을 자극했다. 2차례에 걸친 아편전쟁으로 중국 경제는 완전히 무너졌지만, 이를 이용한 각국의 아편 수출은 세계 무역의 전체 구조를 역전시킬만큼 엄청난 수익을 창출했다. 중국의 아편 수요와 영국과 미국 등의 아편 무역은 1873년부터 1896년까지 자본주의 세계 경제가 침체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만든 한 가지 요인이었다. 《아편》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중국의 은이 유출되면서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게다가 유럽 국가들과 미국은 식민지 제국을 확장하기 위해 세계의 더 많은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1800년대 후반 중국은 서구 열강들의 이권 쟁탈장이 되어버렸고, 아프리카 대륙은 유럽 국가들에 의해 수박조각처럼 찢겨졌고, 인도는 영국이 꾸민 계획에 의해 하루아침에 산업 국가에서 농업 국가로 전락하면서 제3세계화되었다. 또한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서구 국가들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동양과 서양의 점차 벌어지는 격차 19세기의 상황은 전반적으로 세계가 개발된 진영과 개발되지 않은 진영, 부유한 지역과 빈곤한 지역, 산업화된 진영과 소위 제3세계로 알려진 산업화되지 않은 진영으로 구분되는 과정과 관계가 있다. 생태학적 관점에서도 이 격차는 생물학적 구제도에 머무른 진영과 그 한계를 벗어나기 시작한 진영으로 세계가 구분되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더욱이 19세기에 부상하기 시작한 그 격차는 단지 세계의 다른 지역들 간에 국한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사회의 내부로까지 이어졌다. ▣ 제6장 1900-21세기 현재: 두 번의 세계대전, 커져가는 빈부의 격차, 그리고 아시아의 재역전 20세기 초반에 서유럽, 미국, 일본은 산업화를 이루면서 새로이 발견한 산업의 힘으로 제국주의 군대를 육성해 경제적 목적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대부분을 식민지로 삼았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은 19세기 후반에 성립된 제국주의 체제를 송두리째 흔들었고 20세기를 《전쟁과 폭력의 세기》로 이끄는 데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장기적인 역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1차 세계대전은 유럽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의 종말이 시작되는 전환점이었다. 이후 유럽의 식민지 체제와 일본의 신제국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초강대국이 지배하는 양분화된 세계를 탄생시킨 것은 2차 세계대전이었다. 유럽의 산업혁명과 월등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던 《제국의 시대》는 이렇게 끝나게 되었다. 20세기 중반 이제 유럽 국가들은 지배자의 입지를 상실했다. 세계적 경제 붕괴 전후로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로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 체제가 탄생했으며, 20세기 중반 이후는 세계의 부와 권력의 중심이 서유럽의 핵심 국가들에서 미국으로 전환되었던 시대였다. 하지만 20세기가 《미국의 세기》라는 주장은 지난 40년에 걸친 《동아시아의 부상》을 무색하게 한다. 21세기에 아시아의 힘과 경제력이 다시금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역사는 이제 또다시 역전을 준비하고 있다. 즉 세계사에 있어 《제2의 역전》이 지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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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콘서트 1
황광우 | 생각정원 | 2016-04-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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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콘서트 1
황광우 | 생각정원 | 2016-04-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철학 콘서트』시리즈로 30만 독자의 선택을 받으며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황광우가 『역사 콘서트』로 돌아왔다. 저자 황광우는 서문에서 잘못 배운 역사, 잃어버린 우리 역사를 되찾고자 책을 썼다고 밝힌다. 조선사 500년을 관통하는 이 책은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왕과 선비뿐 아니라 여성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를 이루었던 인물들의 혁신적인 선택과 주체적인 행동을 특유의 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1권은 조선 전기에 해당하며, 조선의 ‘창업’과 ‘수성’을 담고 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조선의 건국을 시작으로, 수성의 시대인 세종기를 거쳐 훈구와 사림의 붕당 시대를 담았다. 2권은 조선 후기에 해당하며, 조선의 ‘갱장’과 ‘파국’을 담고 있다. 왜란과 호란이라는 거대한 외세 침략과 민중의 저항, 백성을 위한 조선을 건설하려 했던 영·정조의 고뇌와 재기, 끝으로 왕조 500년의 ‘파국’을 담았다.
위화도 회군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
조선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
‘결정적 순간’은 사진예술론에서 어떤 상황이나 인물의 진수라 할 만한 순간을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사진집 서문에서 처음 쓴 이 말은 이후 브레송의 예술관을 상징하는 개념이자 가장 뛰어난 사진예술론의 하나가 되었다. 『역사 콘서트』의 부제는 ‘황광우와 함께 읽는 조선의 결정적 순간’이다. 저자는 위화도회군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 시대를 뒤흔들고 일으켰던 조선의 혁명적 리더들, 그들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다. 정도전은 왜 이성계의 함주 막사를 찾았고 이성계는 왜 위화도에서 말머리를 돌렸는지, 세종대왕은 왜 17만 명의 농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여론조사를 벌였는지, 이순신은 왜 그토록 공격받으면서까지 왕명을 거부했는지, 정조는 어떻게 단 한 명의 백성도 공짜로 부리거나 국고를 축내지 않고 화성을 세웠는지, 이 밖에 이방원(태종), 세조, 정인지, 성삼문, 조광조, 서경덕, 이황, 조식, 이이, 선조, 송덕봉, 서산대사, 허균, 김육, 송시열, 숙종, 영조, 박문수, 이익, 홍대용, 박지원, 임윤지당, 신재효, 황현, 비숍, 유계춘, 전봉준… 무수한 민중들은 왜 그때 그런 선택과 행동을 했는지, 왕과 선비뿐 아니라 여성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를 이루었던 인물들의 결정적 순간을 특유의 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이 여정에서 독자는 역사에 기록되었으나 누구도 잘 알지 못했던 ‘뜨거운’ 우리 역사의 진면목을 『역사 콘서트』로 만나보게 된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잃어버린 ‘나의 역사’를 찾아
비숍의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을 읽은 그날 밤 시인 김수영은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만났다. 그랬다. 우리는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이었다. 고아가 잃어버린 부모를 만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부모를 부둥켜안고 우는 것뿐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날 밤 휘몰아치는 영혼의 떨림을 그렇게 노래했던 것이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_‘서문’ 중에서
책(서문)은 김수영의 시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이자벨 버드 비숍 여사와 연애하고 있다”라는 시구에서 멈춰선 저자는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라는 구절에 이르러선 이해하기 힘든 역설을 느낀다. 그러다 한국어가 있어도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고 한국사가 있어도 한국사를 배우지 못하는 한국인, 외국 여성(이사벨라 B. 비숍)이 남긴 기록을 통해서나 비로소 자기 역사를 만난 식민지 시인의 감격을 헤아린다. “그날 밤 김수영은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만났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의 역사가 위대한 까닭은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500권의 『조선왕조실록』과 3000권의 『승정원일기』를 차치하고라도 선비들이 남긴 문집이 1만 권이 넘는다. 『역사 콘서트』는 저자가 20년 동안 수많은 사료와 문헌들을 섭렵하며 역사와 마주하고 재해석·재구성한 결과물이다. 김수영이 잃어버린 역사를 만난 환희를 시로 남겼듯, 저자는 스스로 구하고 캐내 정성스럽게 살핀 ‘나의 역사’를 두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았다.
투쟁의 역사 Vs 기록의 역사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인간은 두 역사를 갖는다. 하나는 살며 사랑하고, 소유하며 투쟁하는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삶을 기록하는 역사다. “지금까지 모든 철학은 세계를 해석해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라는 금언 그대로 나에겐 오직 세계를 변화시키는 투쟁만이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삶을 기록하는 일이 투쟁 못지않게 비중 있게 다가온다. 아니, 투쟁의 역사보다 기록의 역사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_2권 ‘에필로그’ 중에서
인간은 투쟁하는 역사와 기록하는 역사를 갖는다. 투쟁은 10년의 현실을 바꾸지만, 기록은 100년의 역사를 바꾼다. 현실을 변화시키는 ‘투쟁’만을 의미 있게 여기던 사람이라도 역사와 온몸으로 만나고 나면 삶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 것인가가 삶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시종일관 ‘식민사관 넘어서기’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그것의 어려움을 상기한다. 국토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거나 문화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거나 영웅을 찾아 칭송한다고 해서, 나아가 우리 국토의 영역이 더 광활하다고 주장하거나 한국 상고사를 보강, 민족주의가 강화된 교과서를 배포한다고 해서 식민사관을 넘어서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당장 『조선왕조실록』부터 찾아 읽어보라고 권한다. 세종은 왜 비밀리에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동국정운』을 편찬했을까.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진만 찍지 말고 한 번쯤 「세종실록」을 살펴봐야 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뜨거운 민중
역사의 주인공이 되다
기존의 많은 역사서가 왕과 선비의 역사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평민과 노비, 여성의 역사를 두루 담고 있다. 저자는 양반의 100결 규모의 농장은 소작농과 노비의 땀 없이는 하루도 운영되지 않았고, 해전의 승리를 이끈 거북선은 이순신이 아닌 목수가 만들었고 64명의 격군이 번갈아 저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정조가 죽고 11년 만에 일어난 홍경래의 난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이어진 민란과 1894년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 동학농민혁명을 자세히 다루어 외세의 침략 못지않게 민의를 돌보지 않은 무능한 조정, 이에 저항하는 민중의 분노가 ‘스스로’ 파국을 결정지었음을 강조한다.
혁명과 개혁을 단행한 각계각층의 리더십과 주체적인 민중의 봉기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많은 분량에 할애했다.
지배자들이 당대의 문제를 외면하면 민중이 고통받는다. 나는 보았다. 진주민란과 동학농민혁명을 보았다. 그때 일어선 민중은 제 한 목숨 살고자 일어선 소인배가 아니었다. 모두가 세상을 바꾸자고 일어선 호민이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역동적 역사였고, 역동적인 민족이었다. 평시에는 제 잇속만 차리는 것으로 알았던 그 어리숙한 민중이 한번 일어서니, 화산이 되고 해일이 되어 못된 세상을 휩쓸어버리는 모습을 나는 지난 역사에서 보았다. 우리 민중에겐 그 힘이 있다. 이것이 『역사 콘서트』가 보여주는 가르침이다. _2권 ‘에필로그’ 중에서
누구의 시선으로 어디를 바라볼 것인가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접근
역사는 주체의 시각과 의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구성될 수 있다. 저자는 실록에 전하는 정치사 외에도 여러 문헌과 사료를 살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다각도에서 접근한다. 임진왜란을 이야기할 때는 「선조실록」을 중심으로 서술하면서도 해상에서 치열하게 싸운 명장 이순신의 시각(『난중일기』)과 왜란 당시 산으로 도망가 숨어 살았던 선비 오희문의 고백(『쇄미록』)을 보여주면서 동시대 인물들의 뿌리는 같지만 결이 다른 고뇌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주관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조선왕조의 인물을 세계사의 인물과 비교하기도 한다. 정도전과 플라톤, 태종 이방원과 당 태종 이세민, 이순신과 그리스의 테미스토클레스, 서경덕과 코페르니쿠스, 조광조와 토머스 모어, 정조와 루이 16세, 판소리의 집대성자 신재효와 호메로스를 비교함으로써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세계사적 지평 위에서 서술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한국사 해석과 기록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는 요즘, 각자가 스스로 시작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역사 콘서트』를 통해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비로소 ‘나의 역사’를 찾는 과정을 가늠해보길 권한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흥미진진한 콘서트의 막이 내리면, 더 찾아보고 톺아보고 싶은 실록의 한 페이지,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 한둘쯤은 떠오르지 않을까. 역사는 계속된다. 콘서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의 특징
1. 흥미로운 구성
조선사 500년의 거대한 흐름을 한 축으로 설정하고, 시대를 뒤흔든 핵심 장면에서는 잠시 시간을 멈춰 세워 당시의 치열했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또한 구성을 재배치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사건에 몰입할 수 있다. 대부분 책이 이성계를 중심으로 조선의 건국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조선의 정신을 설계한 정도전의 유랑의 한순간을 조명하면서 그의 고뇌가 이성계와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두 사람의 결합이 조선의 건국을 이루는 과정을 흥미롭게 구성했다.
2. 이해를 돕는 보충설명
본문 중간에는 박스와 표를, 각 장 말미에는 ‘Tip’을 넣어 본문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보충설명을 더하는 장치를 두었다. 하나의 예로, 세도가들에 맞서 이성계가 추진한 과전법을 설명하기 위해 1401년에 태어난 덕칠이네 집안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가가 토지를 소유하면서 농작물 수확의 절반 가까이 내던 세금이 십 분의 일로 줄어들게 되자 삶이 어떻게 개선되는지를 생생한 대화체로 풀어냈다.
3. 한눈에 들어오는 그래프와 지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일러스트
조선 후기 인구변동과 노비 증감표를 보여주는 그래프와 위화도 회군로, 임진왜란 해전도, 동학농민군의 진로와 격전지 등을 그린 지도를 넣어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작가가 그린 조선의 인물과 그들의 결정적 순간을 담은 삽화를 본문 곳곳에 배치해 이야기의 몰입을 높이고 시선의 리듬을 주고자 했다.
4.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는 책
저자 특유의 위트와 통찰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입문 독자에서 청소년, 학생, 역사 분야의 관심 독자까지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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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
[역사] 역사 콘서트 2
황광우 | 생각정원 | 2016-04-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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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콘서트 2
황광우 | 생각정원 | 2016-04-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철학 콘서트』시리즈로 30만 독자의 선택을 받으며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황광우가 『역사 콘서트』로 돌아왔다. 저자 황광우는 서문에서 잘못 배운 역사, 잃어버린 우리 역사를 되찾고자 책을 썼다고 밝힌다. 조선사 500년을 관통하는 이 책은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왕과 선비뿐 아니라 여성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를 이루었던 인물들의 혁신적인 선택과 주체적인 행동을 특유의 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1권은 조선 전기에 해당하며, 조선의 ‘창업’과 ‘수성’을 담고 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조선의 건국을 시작으로, 수성의 시대인 세종기를 거쳐 훈구와 사림의 붕당 시대를 담았다. 2권은 조선 후기에 해당하며, 조선의 ‘갱장’과 ‘파국’을 담고 있다. 왜란과 호란이라는 거대한 외세 침략과 민중의 저항, 백성을 위한 조선을 건설하려 했던 영·정조의 고뇌와 재기, 끝으로 왕조 500년의 ‘파국’을 담았다.
위화도 회군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
조선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
‘결정적 순간’은 사진예술론에서 어떤 상황이나 인물의 진수라 할 만한 순간을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사진집 서문에서 처음 쓴 이 말은 이후 브레송의 예술관을 상징하는 개념이자 가장 뛰어난 사진예술론의 하나가 되었다. 『역사 콘서트』의 부제는 ‘황광우와 함께 읽는 조선의 결정적 순간’이다. 저자는 위화도회군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 시대를 뒤흔들고 일으켰던 조선의 혁명적 리더들, 그들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다. 정도전은 왜 이성계의 함주 막사를 찾았고 이성계는 왜 위화도에서 말머리를 돌렸는지, 세종대왕은 왜 17만 명의 농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여론조사를 벌였는지, 이순신은 왜 그토록 공격받으면서까지 왕명을 거부했는지, 정조는 어떻게 단 한 명의 백성도 공짜로 부리거나 국고를 축내지 않고 화성을 세웠는지, 이 밖에 이방원(태종), 세조, 정인지, 성삼문, 조광조, 서경덕, 이황, 조식, 이이, 선조, 송덕봉, 서산대사, 허균, 김육, 송시열, 숙종, 영조, 박문수, 이익, 홍대용, 박지원, 임윤지당, 신재효, 황현, 비숍, 유계춘, 전봉준… 무수한 민중들은 왜 그때 그런 선택과 행동을 했는지, 왕과 선비뿐 아니라 여성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를 이루었던 인물들의 결정적 순간을 특유의 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이 여정에서 독자는 역사에 기록되었으나 누구도 잘 알지 못했던 ‘뜨거운’ 우리 역사의 진면목을 『역사 콘서트』로 만나보게 된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잃어버린 ‘나의 역사’를 찾아
비숍의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을 읽은 그날 밤 시인 김수영은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만났다. 그랬다. 우리는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이었다. 고아가 잃어버린 부모를 만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부모를 부둥켜안고 우는 것뿐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날 밤 휘몰아치는 영혼의 떨림을 그렇게 노래했던 것이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_‘서문’ 중에서
책(서문)은 김수영의 시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이자벨 버드 비숍 여사와 연애하고 있다”라는 시구에서 멈춰선 저자는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라는 구절에 이르러선 이해하기 힘든 역설을 느낀다. 그러다 한국어가 있어도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고 한국사가 있어도 한국사를 배우지 못하는 한국인, 외국 여성(이사벨라 B. 비숍)이 남긴 기록을 통해서나 비로소 자기 역사를 만난 식민지 시인의 감격을 헤아린다. “그날 밤 김수영은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만났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의 역사가 위대한 까닭은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500권의 『조선왕조실록』과 3000권의 『승정원일기』를 차치하고라도 선비들이 남긴 문집이 1만 권이 넘는다. 『역사 콘서트』는 저자가 20년 동안 수많은 사료와 문헌들을 섭렵하며 역사와 마주하고 재해석·재구성한 결과물이다. 김수영이 잃어버린 역사를 만난 환희를 시로 남겼듯, 저자는 스스로 구하고 캐내 정성스럽게 살핀 ‘나의 역사’를 두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았다.
투쟁의 역사 Vs 기록의 역사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인간은 두 역사를 갖는다. 하나는 살며 사랑하고, 소유하며 투쟁하는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삶을 기록하는 역사다. “지금까지 모든 철학은 세계를 해석해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라는 금언 그대로 나에겐 오직 세계를 변화시키는 투쟁만이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삶을 기록하는 일이 투쟁 못지않게 비중 있게 다가온다. 아니, 투쟁의 역사보다 기록의 역사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_2권 ‘에필로그’ 중에서
인간은 투쟁하는 역사와 기록하는 역사를 갖는다. 투쟁은 10년의 현실을 바꾸지만, 기록은 100년의 역사를 바꾼다. 현실을 변화시키는 ‘투쟁’만을 의미 있게 여기던 사람이라도 역사와 온몸으로 만나고 나면 삶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 것인가가 삶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시종일관 ‘식민사관 넘어서기’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그것의 어려움을 상기한다. 국토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거나 문화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거나 영웅을 찾아 칭송한다고 해서, 나아가 우리 국토의 영역이 더 광활하다고 주장하거나 한국 상고사를 보강, 민족주의가 강화된 교과서를 배포한다고 해서 식민사관을 넘어서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당장 『조선왕조실록』부터 찾아 읽어보라고 권한다. 세종은 왜 비밀리에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동국정운』을 편찬했을까.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진만 찍지 말고 한 번쯤 「세종실록」을 살펴봐야 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뜨거운 민중
역사의 주인공이 되다
기존의 많은 역사서가 왕과 선비의 역사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평민과 노비, 여성의 역사를 두루 담고 있다. 저자는 양반의 100결 규모의 농장은 소작농과 노비의 땀 없이는 하루도 운영되지 않았고, 해전의 승리를 이끈 거북선은 이순신이 아닌 목수가 만들었고 64명의 격군이 번갈아 저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정조가 죽고 11년 만에 일어난 홍경래의 난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이어진 민란과 1894년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 동학농민혁명을 자세히 다루어 외세의 침략 못지않게 민의를 돌보지 않은 무능한 조정, 이에 저항하는 민중의 분노가 ‘스스로’ 파국을 결정지었음을 강조한다.
혁명과 개혁을 단행한 각계각층의 리더십과 주체적인 민중의 봉기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많은 분량에 할애했다.
지배자들이 당대의 문제를 외면하면 민중이 고통받는다. 나는 보았다. 진주민란과 동학농민혁명을 보았다. 그때 일어선 민중은 제 한 목숨 살고자 일어선 소인배가 아니었다. 모두가 세상을 바꾸자고 일어선 호민이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역동적 역사였고, 역동적인 민족이었다. 평시에는 제 잇속만 차리는 것으로 알았던 그 어리숙한 민중이 한번 일어서니, 화산이 되고 해일이 되어 못된 세상을 휩쓸어버리는 모습을 나는 지난 역사에서 보았다. 우리 민중에겐 그 힘이 있다. 이것이 『역사 콘서트』가 보여주는 가르침이다. _2권 ‘에필로그’ 중에서
누구의 시선으로 어디를 바라볼 것인가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접근
역사는 주체의 시각과 의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구성될 수 있다. 저자는 실록에 전하는 정치사 외에도 여러 문헌과 사료를 살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다각도에서 접근한다. 임진왜란을 이야기할 때는 「선조실록」을 중심으로 서술하면서도 해상에서 치열하게 싸운 명장 이순신의 시각(『난중일기』)과 왜란 당시 산으로 도망가 숨어 살았던 선비 오희문의 고백(『쇄미록』)을 보여주면서 동시대 인물들의 뿌리는 같지만 결이 다른 고뇌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주관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조선왕조의 인물을 세계사의 인물과 비교하기도 한다. 정도전과 플라톤, 태종 이방원과 당 태종 이세민, 이순신과 그리스의 테미스토클레스, 서경덕과 코페르니쿠스, 조광조와 토머스 모어, 정조와 루이 16세, 판소리의 집대성자 신재효와 호메로스를 비교함으로써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세계사적 지평 위에서 서술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한국사 해석과 기록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는 요즘, 각자가 스스로 시작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역사 콘서트』를 통해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비로소 ‘나의 역사’를 찾는 과정을 가늠해보길 권한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흥미진진한 콘서트의 막이 내리면, 더 찾아보고 톺아보고 싶은 실록의 한 페이지,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 한둘쯤은 떠오르지 않을까. 역사는 계속된다. 콘서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의 특징
1. 흥미로운 구성
조선사 500년의 거대한 흐름을 한 축으로 설정하고, 시대를 뒤흔든 핵심 장면에서는 잠시 시간을 멈춰 세워 당시의 치열했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또한 구성을 재배치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사건에 몰입할 수 있다. 대부분 책이 이성계를 중심으로 조선의 건국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조선의 정신을 설계한 정도전의 유랑의 한순간을 조명하면서 그의 고뇌가 이성계와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두 사람의 결합이 조선의 건국을 이루는 과정을 흥미롭게 구성했다.
2. 이해를 돕는 보충설명
본문 중간에는 박스와 표를, 각 장 말미에는 ‘Tip’을 넣어 본문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보충설명을 더하는 장치를 두었다. 하나의 예로, 세도가들에 맞서 이성계가 추진한 과전법을 설명하기 위해 1401년에 태어난 덕칠이네 집안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가가 토지를 소유하면서 농작물 수확의 절반 가까이 내던 세금이 십 분의 일로 줄어들게 되자 삶이 어떻게 개선되는지를 생생한 대화체로 풀어냈다.
3. 한눈에 들어오는 그래프와 지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일러스트
조선 후기 인구변동과 노비 증감표를 보여주는 그래프와 위화도 회군로, 임진왜란 해전도, 동학농민군의 진로와 격전지 등을 그린 지도를 넣어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작가가 그린 조선의 인물과 그들의 결정적 순간을 담은 삽화를 본문 곳곳에 배치해 이야기의 몰입을 높이고 시선의 리듬을 주고자 했다.
4.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는 책
저자 특유의 위트와 통찰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입문 독자에서 청소년, 학생, 역사 분야의 관심 독자까지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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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디언의 길
김철 | 세창미디어 | 2015-1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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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디언의 길
김철 | 세창미디어 | 2015-1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불한당이 저질렀든 제복 입은 군인이 행군 나팔소리 속에서 저질렀든 살인은 살인일 뿐이다. 따라서 누군가는 대답해야 한다. 1839년에 흘린 인디언의 피에 대하여 누군가는 설명해야 한다. 추방의 길에서 죽어간 4천 명의 무덤에 대하여도 누군가는 설명해야 한다. 나는 그때의 악몽을 잊어버리고 싶다. 그러나 내 눈에 지금도 어른거리는 얼어붙은 땅위로 645대의 마차에 태워져 죽음의 길에 오르던 체로키족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다. _버네트(John G. Burnett) 일병의 회고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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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약의 세계사
함규진 | 미래의창 | 2015-01-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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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약의 세계사
함규진 | 미래의창 | 2015-01-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고대부터 현대까지 64개의 조약으로 읽는
화해와 배신, 강압과 화합 그리고 진보의 역사! 인간의 역사에서 싸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대화와 타협, 그리고 약속으로 해결했던 역사가 있다. 바로 조약의 역사다. 《조약의 세계사》는 많은 조약들 중에서 역사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꾼 대표적인 조약 64개를 엄선해 소개한다. 조약을 체결하게 된 계기, 체결 내용 그리고 그 후의 결과들을 통해 전쟁과 무질서 대신에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지뢰는 과연 쓸모 있는 무기일까?’, ‘난징 조약은 불평등조약인가?’와 같은 흥미로운 물음을 던지며 세계사의 이면을 파고들어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힌다. ‘강화도 조약’과 같이 우리 역사 속 조약부터 ‘마스트리히트 조약’처럼 생소한 조약, 고대의 히타이트-이집트 조약에서부터 현대에 체결된 리우환경협약까지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를 형성한 조약을 알아본다. 조약으로 본 대화와 타협의 역사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인간은 생존을 위해, 풍요로운 삶를 구가하기 위해 동물만큼이나 치열하게 다퉈왔다. 이에 인류의 역사 발전은 곧 전쟁사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러나 전쟁의 시기보다 더 오랜 기간 유지된 평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조약의 세계사》는 조약을 전면에 내세워 인간만이, 인간이기에 가능했던 대화와 타협의 역사를 서술한다. 조약은 인간 역사 발전의 산물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조약을 통해 갈등과 이익의 충돌을 조절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했다. 저자는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전쟁과 갈등의 끝에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 역사보다 조약이라는 대화와 타협의 결과물을 통해 상호공존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 데 주목한다. 그러나 모든 조약이 평화조약이었던 것은 아니다. 불평등조약, 강압에 의한 조약 등 일방이 불리하거나 상대국의 동의 없이 체결되고 이행된 조약들이 세계사적으로 숱하게 있다. 이렇듯 복잡하고 생소한 조약을 저자는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우리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기원전 히타이트-이집트 조약부터 저 먼 남극의 이권에 관한 남극조약 그리고 우리 근대사의 아픔이 된 강화도조약부터 한 번의 담판으로 강동 6주의 땅을 확보한 서희-소손녕 협정까지. 시대와 장소를 망라하는 조약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책에 수록된 엄선된 사진과 상세한 지도는 조약을 둘러싼 복잡한 정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각 장의 말미에는 조약의 의의와 교훈을 저자 특유의 신랄하면서도 재치 있는 화법으로 전한다. 저자의 인문학적, 역사적 통찰이 돋보이는 대목이며 이 책의 별미라고 할 수 있다. 국민국가의 주권에 근거한, 국가대표자들의 타협에 따른 잠정적 해결이라는 ‘조약에 의한 해결’ 방식이 이 거대한 겨울 왕국의 평화를 지켜줄 것인지, 각국에서 일정한 속셈을 갖고 보낸 수백 명의 ‘남극 주민’들은 오늘도 한 그루의 나무도 없는 땅에서 먹고 마시고 일하고 춤추며 그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 아차하면 피부를 까맣게 태워버리는, 구멍 난 오존층 하늘 아래서. --- 남극조약 291쪽 우리의 삶 가까이에 있는 조약 국가 간의 조약은 외교관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것도 아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 홍콩반환협정 등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이 조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은 이에 동의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가 마트에서 소고기 한 근, 옥수수 하나를 살 때에도 영향을 준다. 비슷한 맥락으로 2014년 홍콩 주민들은 1984년에 체결된 홍콩반환협정에서 명시하고 있는 ‘홍콩인이 홍콩의 통치를 맡는다’라는 조항이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현재의 홍콩 민주화 시위의 근원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에 체결된 홍콩반환협정과 불가피하게 만나게 된다. 2014년, 앞서 발표했던 ‘2017년의 차기 선거부터 직선제 허용’이라는 중국 정부의 공약에 “중국이 선임하는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는 복수 후보를 대상으로 직선제를 실시한다”는 구체안이 나왔다. 결국 중국 입맛에 맞는 행정장관이 계속 선임되도록 하겠다는 이야기였기에 홍콩인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져 한때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 홍콩반환협정 389쪽 《조약의 세계사》는 전 세계 각국에서 체결된 조약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실마리도 준다. 남북통일에 대한 교훈은 동독과 서독이 통일을 위해 맺은 기본조약에서 얻을 수 있다. 동독과 서독은 기본조약에 따라 문화, 스포츠, 학술 등의 분야에서 먼저 교류가 진행되고, 1980년 이후에는 보통의 이웃 나라처럼 서로 오가며 합의점을 찾아나갔다. 동서독의 선례는 제한된 장소에서 선별된 이산가족 상봉조차 한 번 이뤄내기 어려운 오늘날의 남북한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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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
후쿠다 토모히로 | 팬덤북스 | 2016-04-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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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
후쿠다 토모히로 | 팬덤북스 | 2016-04-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리, 지명, 지도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라!
세계사를 한눈에 이해하게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역사서
엘비스 프레슬리가 생을 마친 도시, ‘블루스와 로큰롤의 성지’ 멤피스.
멤피스는 원래 이집트의 고대 도시였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자라고 생을 마친 도시는 미국 테네시 주의 멤피스이다. 지금도 그가 살았던 대저택 그레이스랜드와 로큰롤 박물관 등은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블루스의 성지’라고 불리는 이 도시의 거리를 걷다 보면 사방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왜 ‘블루스와 록의 발상지’라고 불리는지 느낌이 온다.
원래 멤피스라는 지명은 다른 도시의 명칭이었다. 초창기 이곳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서 고대의 유명한 도시 이름을 붙여 번영을 기원했다고 한다. 그 고대 도시가 바로 이집트 왕조의 수도인 멤피스이다.
나일 강 삼각주의 정점에 위치한 멤피스는 강을 건너는 범선을 통해 많은 물자가 모이는 곳이었다. ‘이집트’라는 이름은 멤피스의 옛날 이름이 변하여 생겨난 이름이다. 록과 블루스가 없었던 이집트의 도시 멤피스는 기원전부터 지금 미국 ‘블루스의 성지’보다 훨씬 더 번영했던 도시였다.”
- 〈미국에 있는 ‘블루스의 성지’는 이집트가 기원이 된 지명이라고?〉 중에서 발췌
지리, 지명, 지도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세계사’와 ‘지리’를 함께 풀어 보는 역사책
인도라는 이름을 붙여 준 사람은 누구일까? 왜 독일 주변에는 ‘~부르크’라는 지명이 많을까? 중동, 근동, 극동의 기준이 되는 곳은 어디일까?
세계사를 공부하거나 세계 지도를 보다 보면 가끔 생기는 의문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사를 익히게 한다. 지리, 지명, 지도에 얽힌 수수께끼는 무엇보다 관련 역사를 알아야만 쉽게 풀린다.
앞서 말한 ‘블루스의 성지’ 멤피스의 유래를 이야기하면서 ‘4대 문명의 발생’을, 인도라는 이름을 붙여 준 사람을 알려 주면서 ‘헬레니즘 문화’를, 독일 주변에 ‘~부르크’가 많은 이유를 밝히면서 ‘프랑크 왕국의 분열’을 설명한다. 중동, 근동, 극동의 기준이 어디인지 이야기하면서 ‘영국의 산업 혁명’을 설명하는 식이다. 세계사를 공부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39가지 중요 사건을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관련된 지리, 지명, 지도의 수수께끼를 던지는 것이다.
지리, 지명, 지도에 얽힌 수수께끼를 푸는 만큼 지도는 필수이다. 39개의 세계사적 사건을 설명하는 곳에는 모두 친절한 지도와 도표가 들어가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지도에는 사건과 관련된 지명은 물론이고, 필요에 따라 이동 경로, 지배 영역의 변화, 해당 년도 등이 표시되어 그 가치를 더한다.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는 문명의 탄생에서 제2차 세계 대전까지, 대략적인 세계사의 흐름을 지리, 지명, 지도의 비밀을 풀면서 설명한 새로운 유형의 역사서이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시간 여행과 세계 여행을 동시에 누릴 것이다. 세계 역사와 지리의 비밀을 찾는 여행을 떠나 보기를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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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도로 읽는다! 중국 도감
모방푸 | 이다미디어 | 2016-03-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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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도로 읽는다! 중국 도감
모방푸 | 이다미디어 | 2016-03-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34개의 퍼즐로 완성해 한눈에 보는 중국도감!!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이웃은 선택할 수 없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외교관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두 나라는 지난 수천 년 동안 이웃으로 지냈고, 앞으로 수천 년을 이웃으로 함께 할 것이다. 현재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국가와 민간 차원 교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정말 싫건 좋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금 전 세계의 시선이 이웃나라 중국에 쏠려 있다. 슈퍼 차이나로 우뚝 선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대등한 패권 국가를 지향하는 중국의 굴기가 우리에게는 마치 양날의 칼과 같다. 지정학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나라인 중국의 부상이 우리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인 것이다.
14억 명의 인구, 세계 최대 시장, 아시아 최대의 국토 면적 등 중국은 보는 사람의 목적과 시각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진짜 중국인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다.
중국은 한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문명권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책에서 “중국을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문명권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예를 들면 유럽 문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럽 각국의 역사와 정치, 문화를 아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국도 각 성 단위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서로의 관계를 알아야 전체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하나의 잣대로 중국을 재단하는 것은 무지몽매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충고한다.
중국은 육지 면적이 약 960만 평방킬로미터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나라다.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제외하고도 중국 본토만 총 인구가 13억 명이 넘고, 한민족과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중국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이해하려면, 우선 국가를 구성하는 34개의 기본행정단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중국 22개 성(省), 4개 직할시(直轄市), 5개 자치구(自治區), 타이완, 홍콩·마카오의 특별행정구(特別行政區) 등 34개의 퍼즐로 중국 문명을 하나의 모습으로 완성해 한눈에 보여준다. 34개 행정단위 각각의 지도를 하나의 퍼즐로 만든 후 서로 연결하면서 중국 전체 지도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제한된 공간 안에서 각각의 성?시?자치구?특별행정구의 역사, 정치, 문화, 산업 등과 관련해 최신의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각 성마다 민족, 문화, 기후, 지형이 크게 다르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라면 어느 나라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관련 지식이나 정보를 나열해보자. 베이징시, 상하이시, 홍콩, 황허, 장강, 천안문, 만리장성, 실크로드, 공자, 맹자 등등. 이처럼 단편적이고 낡은 정보만으로는 급속하게 발전하고 변하는 중국의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다.
이 책은 중국을 각 성 단위로 설명하고 있다. 각 성을 구성하는 인구와 면적만 해도 어지간한 나라와 맞먹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리고 각 성마다 서로 다른 민족, 문화, 기후, 지형 등 중국의 광대함과 복잡함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각 성의 특징을 소개한다.
1. 베이징시 - 만리장성, 자금성 등 중국 최대 규모의 역사적인 유적을 자랑하는 수도
2. 톈진시 - 침체를 벗어나 동북아 물류의 중심을 꿈꾸는 수도 베이징의 해상 관문
3. 허베이성 - 베이징시와 톈진시를 감싸안은 채 에너지와 자동차산업이 발달한 성
4. 산시(산서)성 - 요나라와 금나라 등 고대건축의 70%를 가진 중국 불교문화의 꽃
5. 네이멍구자치구 - 황폐한 사막화가 진행 중인 대초원과 풍력발전 프로젝트 추진
6. 랴오닝성 - 내륙의 성도인 선양시와 북쪽의 상하이로 불리는 다롄시가 양대 중심축인 성
7. 지린성 - 옌벤조선족자치주가 있고, 두만강이 사이에 두고 북한과 국경무역을 하는 성
8. 헤이룽장성 - 러시아와 인접해 동북아와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의 구심점
9. 상하이시 - 열강제국들의 각축장에서 중국 현대화의 선두에 선 세계적인 도시
10. 장쑤성 - 2,400년이 넘은 성도 난징시를 비롯해 관광명소와 문화유산이 자랑
11. 저장성 - 강남 지방의 월극과 사오싱주가 유명한 물고기와 쌀의 고장
12. 안후이성 - 세계적인 명산 황산의 무릉도원과 삼국지의 조조가 태어난 땅
13. 푸젠성 - 중국 화교들의 고향이자 타이완 비즈니스의 최전선
14. 장시성 - 중국인민해방군이 탄생한 성도 난창과 도자기의 도시 징더전이 유명
15. 산둥성 - 광둥성에 버금가는 경제대성으로 우뚝 선 고대문명의 발상지
16. 허난성 - 황허를 중심으로 한 중국 문화의 발상지이자 삼장법사와 두보의 고향
17. 후베이성 -《삼국지》의 화려한 무대로 중부지역의 교통요충지이자 관광중심지
18. 후난성 - 영화 〈아바타〉를 촬영한 장자제와 마오쩌둥의 출생지로 유명
19. 광둥성 - 홍콩과 마카오를 양대 수레바퀴로 삼은 중국 개혁과 개방의 견인차
20. 광시좡족자치구 - 좡족, 야오족, 먀오족 등 27개의 소수민족이 사는 자치구
21. 하이난성 - 수많은 명승고적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중국의 하와이
22. 충칭시 - 싼샤댐 건설 이후 아름다운 경관과 유적을 즐기는 장강유람의 출발지
23. 쓰촨성 - 장강의 상류에 위치, 쓰촨대지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판다의 천국
24. 구이저우성 - 마오타이주와 환상적인 관광명소로 유명하지만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성
25. 윈난성 -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채 수십 개의 소수민족이 거주
26. 티베트자치구 - 히말라야 북쪽에 있는 티베트 관광산업과 독립운동의 중심지
27. 산시(섬서)성 - 진시황릉의 병마용갱과 마오쩌둥의 대장정 출발지로 유명
28. 간쑤성 - 실크로드의 중요한 경로로 둔황과 야광배 등 중국 예술문화의 보고
29. 칭하이성 - 칭하이호와 쿤룬산맥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대초원
30. 닝샤후이족자치구 - 중국의 가장 작은 행정구로 가장 큰 이슬람 사회를 형성한 곳
31. 신장웨이우얼자치구 - 중국 최대의 면적에 47개의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변경의 땅
32. 홍콩 - 영국으로부터 반환되어 ‘일국양제’의 특별행정구로 지정된 중국의 진주
33. 마카오 - 아시아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도박산업과 관광산업의 중심지
34. 타이완 - 통일이냐 독립이냐? 중국 본토와 줄 당기기를 계속하는 양안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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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미야모토 소위, 명성황후를 찌르다
이종각 | (주)메디치미디어 | 2015-07-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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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미야모토 소위, 명성황후를 찌르다
이종각 | (주)메디치미디어 | 2015-07-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광복 70년, 을미사변 120년 만에
드디어 명성황후 시해범의 실체가 드러나다!
을미사변 120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재조명
낭인이 살해범이라는 통설을 뒤엎다
1895년 10월 8일 새벽, 일본 군대와 낭인들이 경복궁 담을 넘어 들어가 왕비를 참혹하게 살해하고 불태웠다. 이른바 을미사변이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범인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은 당시 여러 증언자의 기록과 일본외교 문서 등을 종합할 때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1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 범인의 정체에 대해선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은 미우라 고로 주한공사가 총책임자가 되어, 대원군의 쿠데타로 위장하고 낭인부대를 동원하여 명성황후를 살해했다는 정도다. 영화와 드라마가 묘사하는 명성황후의 최후에는 언제나 기모노를 입고 칼을 휘두르는 낭인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황후 시해범이 낭인이라는 통설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을미사변은 일본 군부의 군사 작전이었고, 그 범인 역시 군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저자가 우치다 사다쓰치 주한영사(미우라 공사가 왕후 살해 작전에서 철저히 배제시켰던 인물)가 보고한 「우치다 보고서」를 비롯하여, 그가 본국 하라 다카시 외무차관에게 보낸 개인서신, 그 밖에 관련 자료를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청일전쟁 후 동아시아 패권을 다투던 일본 제국 정부가, 왕비 살해라는 막중한 임무를 깡패와 다름없는 낭인패들에게 맡겼을 리 없다는 것. 곧 을미사변을 바라보는 시각틀 자체를 바꾸어야만 이 사건과 범인의 정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여우사냥’은 일본 군부의 군사 작전이었다!
을미사변은 1년 전 ‘경복궁 기습 점령’ 사건의 복사판
사실 일본군의 경복궁 난입은 을미사변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명성황후 살해 1년 전에 일본군은 ‘경복궁 기습 점령’ 사건을 일으켰다. 청일전쟁의 발단이 된 이 사건은, 일본군 2개 대대가 경복궁을 점령하여, 고종을 인질로 잡고 대원군을 앞세워 친일정권을 세운 일을 말한다. 작전계획서까지 마련됐던 이 사건은 을미사변과 거의 복사판이다.
이후 청일전쟁의 승리로 의기충천했던 일본은 러시아 주도로 이뤄진 삼국간섭으로 다시 위기감에 빠진다. 특히 민 왕후를 중심으로 ‘인아거일引俄拒日(러시아 세력을 끌어들여 일본을 물리침)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일본 입장에서는 민 왕후 제거가 시급한 목표로 대두되었다. 을미사변을 두어 달 앞둔 7월 19일 육군 무장 출신 미우라가 일본공사로 파견되고, 대본영의 지시로 공사관 부속무관 구스노세 유키히코 중좌 밑으로 대위 3명과 하사관 5명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실제 사건 당일 경복궁 난입에 동원된 일본군 장교는 10여 명에 이르고, 동원된 군 병력만 해도 3개 대대나 되었다.
이처럼 을미사변을 군사작전의 시각으로 볼 경우, 일본 군부가 결과를 책임질 수 없는 낭인부대에게 그 임무를 맡겼을 리 만무하다. 곧 민 왕후를 실제로 살해한 자는 특별한 임무를 받고 현장으로 투입된 현역 군인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가 바로 경성수비대 소속의 미야모토 다케타로 소위이다.
‘왕비를 살해한 육군소위’는 누구인가?
저자가 미야모토 소위를 왕후 시해범으로 지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결정적인 단서는 을미사변 당일, 우치다 영사가 하라 다카시 외무차관에게 보낸 한 통의 비밀 서한이다. 사변에 대한 간략한 개요를 담은 이 보고에는, “살해당한 부녀 중 한 명은 왕비라고 하는바, 이를 살해한 자는 우리 수비대의 어느 육군소위로서……”라는 대목이 나온다. 사변 당일 사건의 과정을 전해들은 우치다가 시해범의 정체를 파악하고, 곧바로 상부에 보고한 것이다. 이후 그는 「우치다 보고서」나 히로시마 지방재판소의 검사정 보고에는 ‘육군사관’이란 표현을 써 범인의 정체를 흐리고 있다. 하지만 우치다가 하라 차관에게 읽고 태워줄 것을 요청할 정도로 민감한 내용이 담겼다는 점에서, 첫 번째 비밀서한이야말로 그날의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그럼 우치다가 거론한 육군소위는 누구인가? 당시 경성수비대에는 4명의 소위가 있었다. 그중 다케나가 소위는 경복궁 경비를 서고 있었고, 미야모토를 제외한 두 명의 소위는 당일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 유일하게 왕비 살해 현장에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인물이 미야모토 소위이다.
을미사변 직후, 사건에 참여했던 경성수비대 군 지휘관들이 히로시마 헌병대에 수감돼 조사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군 장교와 낭인의 입을 통해 미야모토 소위가 마키 특무조장과 함께 왕비 살해 현장에 있었다는 증언들이 반복해서 나온다. 그중에는 미야모토가 왕비를 보호하려던 궁내부대신 이경직을 총으로 쐈다는 증언도 있었다.(이 책 117~118쪽)
사건 직후 일본 군부의 의심스런 움직임들
그리고 미야모토 소위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
이런 증언 등이 사실이라면, 미야모토 소위가 왕비 살해 현장에 있었고, 마키 특무조장이 그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의심스러운 것은 이후 일본 정부의 대처이다. 미야모토 소위와 마키 특무조장은 사건 한 달여가 지나서야 뒤늦게 본국으로 소환 명령을 받고, 각각 하급장교, 부사관에 불과한 둘의 귀국 동정이 대본영의 참모차장, 육군성의 차관 등 군 수뇌부에게 세세하게 보고가 된다. 그러고는 불과 3일 만에 서둘러 참고인 조사를 끝낸다. 구스노세 중좌를 비롯한 8명의 장교들이 헌병대 감옥에 수감된 채 조사 받은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의심을 더하는 것은 그 다음부터다. 조사 직후 소집 해제된 미야모토가 1년 9개월 뒤에 타이완 헌병대로 발령이 난 것이다. 당시 타이완은 타이완 민중들의 항일투쟁이 극심했던 곳으로, 일본 병사들이 숱하게 죽어나갔다. 특히 토비 진압의 선봉에 선 헌병대는 가장 위험한 병과였다. 38세라는 늦은 나이에 미야모토는 어째서 이 사지(死地)를 제 발로 찾아간 것일까? 그리고 을미사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구스노세 중좌가 타이완 총독부 과장으로 있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의혹을 제기한다. “미야모토를 보낸 배경에는 일본군 수뇌부의 고도의 계략이 숨겨져 있다. 군 수뇌부는 을미사변 당시 미야모토 소위의 역할을 보고받아 잘 알고 있었기에, 그가 일본에서 계속 생활할 경우 을미사변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발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의심에 더욱 부채질을 하는 것은 타이완에서 교전 중 사망한 미야모토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야스쿠니 신사 충혼사』(정부로부터 제신명부를 받아 영령으로 합사한 자들의 명부)에 그의 이름이 빠져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실수로 보기엔 무척이나 중대한 문제로, 앞서 구스노세 중좌가 미야모토 소위의 전사 소식을 전해 듣고, 군 수뇌부와 그의 제신명표 문제를 의논했을지 모른다고 추정한다. “이웃나라 왕비를 살해한 자를 야스쿠니 신사가 다른 전사자와 합사해 ‘천황 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으로 모시는 사실이 후일 밝혀질 경우, 국내외적으로 큰 물의를 빚을 가능성을 우려”했을 것이란 의혹이다.
왜 미야모토 소위를 살해 현장에 투입했는가?
마키 특무조장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그럼 왜 미우라 공사와 구스노세 중좌 등 ‘왕비 살해’ 작전의 책임자들은 수비대의 중위(5명)와 소위(4명) 가운데 미야모토 소위를 골라 살해 현장에 투입했을까? 저자는 그들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적임자를 찾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첫 번째로 하사관이나 병졸에게 그 같은 중책을 맡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중대 병력을 지휘해야 하는 중대장(대위)을 제외한 중위나 소위 등 초급 장교 중에서, 두 번째로 일국의 왕비를 살해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기는 만큼 상당한 군대 경험과 인명을 살상한 경험, 즉 실전 경험이 있는 자, 세 번째로 임무를 수행한 후 발설하지 않을 ‘신뢰’할 수 있는 자로 골라야 했을 것이다.”(이 책 123쪽) 실제 미야모토 소위는 10여 년에 걸친 군 경력에다 ‘동학당 정토’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럼 살해 현장에 있던 마키 특무조장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그에게는 두 가지 임무가 주어졌을 거라고 추정한다. “미야모토 소위 혼자 현장에 투입했을 때, (…) 부상, 살해당해 임무 수행에 실패할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현장 상황이므로, 단수보다는 복수로 보내 상대방의 방어 또는 위해에 대비하는 일반적인 신변 경호의 원칙을 따랐을 것이다. 두 번째로 (…) 미야모토 소위가 혹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처지에 놓일 경우 그 임무를 대신 수행하라는 역할이 부여됐을지 모른다. 그가 하사관 가운데서 가장 경험이 많은 특무조장인 만큼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내리라 판단했을 것이다.”(이 책 130쪽)
“이 책은 을미사변 연구의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을미사변 3개월여 만에 사건의 총책임자 미우라 일본공사를 비롯해, 일본인 56명(군인 8명, 민간인 48명) 모두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참사이자, 우리 민족의 자존심에 커다란 생채기로 남아 있는 을미사변의 허무한 결말이었다.
이 책은 을미사변 연구의 가장 난제인 ‘명성황후 살해범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일본 군부의 역할에 초점을 두고 다루고 있다. 명성황후 시해범이 민간인 신분의 낭인인 경우와 군인인 경우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당시 주한 일본공사의 지휘를 받아 동원된 일본군 부대에 소속된 군인, 그것도 현역 장교가 시해범일 경우 당시 일본 정부의 법적·외교적 책임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사건 직후 일본인들의 증거 인멸과 왜곡 등으로 여전히 을미사변 연구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일본 학계의 경우, 재일한국인 사학자와 극히 일부의 일본인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의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연구를 외면하고 있다. 결국 이 사건은 국내 연구자들이 두고두고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명성황후 서거 120년을 맞은 올해 출간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을미사변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를 돕고, 관련 연구자들에게는 새로운 자극이자 단초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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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윤성원 | 시그마북스 | 2015-08-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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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윤성원 | 시그마북스 | 2015-08-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7-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보석의 치명적인 매력에 유혹당한 시대와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은 영화 속에 등장한 보석, 주얼리의 역사, 세기의 주얼리 아이콘, 위대한 주얼리 디자이너를 통해서 보석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200여 장이 넘는 아름다운 주얼리 이미지들은 내용의 이해를 돕는 한편, 자신도 모르게 주얼리의 세계에 빠지도록 만든다.
영화 속 보석, 주얼리의 역사, 세기의 주얼리 아이콘, 위대한 주얼리 디자이너를 통해 시대를 읽는다!
영화 〈도둑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블러드 다이아몬드〉, 〈색, 계〉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보석이다. 보석이 주요 소재이자 매개체 역할을 하는 영화들이다. 그렇다면 엘리자베스 테일러,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심프슨 부인의 공통점은 무얼까? 역시 바로 보석이다. 시대를 뒤흔든 주얼리 아이콘들로 그들만의 아름다운 보석 컬렉션을 완성했다. 혹시 ‘장 슐럼버제, JAR, 베르두라, 타팽, 바갓’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연 위대한 주얼리 디자이너다. 이 책은 이러한 보석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통해, 단지 ‘사치품’일 뿐이라고 여겨지는 주얼리가 사실은 ‘가치품’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삶을 이해하지 않는 한 보석의 가치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가격이나 등급으로만 다루기에 보석은 너무 많은 인생과 역사를 품고 있고, 보석을 들여다보면 왜 인류는 남들이 갖지 못하는 것에 열광하는지, 그것으로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인간의 심리와 철학까지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떨 때는 픽션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놀라운 사실도 담겨 있다. 그렇게 보석으로 인류의 역사와 종교를 배우고, 문화를 깨우치는 동안 우리는 자연스럽게 색다른 통찰력을 얻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 보석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리고 이 책이 쓰인 이유기도 하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는 아름다운 보석과 주얼리 이미지들이 들어 있어, 이해를 돕는 동시에, 눈을 즐겁게 해준다.
1장 ‘보석과 주얼리,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에서는 이 책에서 다룰 내용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2장 ‘보석함 속 세계사’에서는 고대부터 1950년대까지 전반적인 주얼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주얼리의 역사를 시대별로 아홉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더불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주얼리 이미지로 이해를 돕는다. 3장 ‘영화 속 보석 이야기’에서는 영화 〈도둑들〉의 옐로 다이아몬드, 〈색계〉의 핑크 다이아몬드,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분쟁 다이아몬드,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의 진주 귀고리 등 영화 속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던 보석과 주얼리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4장 ‘보석 사랑을 훔치다’에서는 세기의 주얼리 아이콘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심프슨 부인, 재클린 캐네디 오나시스 등의 러브 스토리와 그들만의 특색 있는 주얼리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5장 ‘세상을 바꾼 주얼리 디자이너’에서는 예술가급의 위대한 주얼리 디자이너 8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들이 창조해낸 주얼리의 이미지가 함께 실려, 한눈에 각 디자이너의 특색을 알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스톤과 주얼리의 종류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주얼리 투자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과거 보석을 통해 부를 과시했던 것이 이제는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왕위를 포기할 정도로 위대한 사랑을 보석이 대변하던 시대도 이제는 지났다. 21세기의 주얼리 화두는 인간의 역사와 철학이 응집된 보석을 통해 미래의 진정한 가치를 탐구하는 데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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