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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 다산책방 | 2016-02-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413 |
[문학] 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 다산책방 | 2016-02-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47년 맨부커상 역사상
최연소 수상 작가의 천재적 작품!” 2013 맨부커상 수상작 출간 즉시 아마존 1위, 전 세계 100만부 이상 판매 32개국 번역 출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가디언』, 『옵서버』, 『인디펜던트』,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모든 외롭고 슬픈 운명들은 밤에 빛난다… 별빛처럼 찬란하게 펼쳐지는 치밀하고 세련된 역사 미스터리 1866년, 크게 한몫 잡겠다는 생각으로 금을 찾아 뉴질랜드에 도착한 남자, 무디. 그날 저녁, 그는 황량한 금광 마을 호키티카의 허름한 호텔 흡연실에서 자신도 모르게 12명의 남자로 구성된 비밀 모임에 끼어들게 된다. 실종된 젊은 갑부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창녀, 외딴 오두막에서 살해된 부랑자의 집에서 발견된 어마어마한 양의 금. 삶에서 밀려나 세상의 끝으로 모여든 남자들의 이야기를 듣던 무디는 어느새 인간의 운명과 황금이 별자리처럼 얽혀드는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간다. 12개의 별자리를 닮은 12명의 남자와 12개의 진실. 삶의 마지막 희망을 비추는 찰나의 빛과 그 소멸의 이야기. 『루미너리스』는 황금을 둘러싼 그릇된 탐욕과 엇나간 운명을 그리고 있다. 뉴질랜드 골드러시 당시의 시대상을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 아니라 그를 배경으로 정교하게 얽힌 미스터리를 펼쳐놓는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이 천체의 역학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요 인물인 12명의 남자는 황도 12궁을 대표하며 그에 맞는 성격과 특성을 지니고, 나머지 인물들은 행성에 속해 이들 사이를 넘나든다. 각각의 캐릭터가 모두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천체의 흐름에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점은 캐턴이 얼마나 많은 조사와 고민으로 완벽한 구조를 이루어냈는지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낸다. |
412 |
[문학] 루미너리스 2
엘리너 캐턴 | 다산책방 | 2016-02-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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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루미너리스 2
엘리너 캐턴 | 다산책방 | 2016-02-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47년 맨부커상 역사상
최연소 수상 작가의 천재적 작품!” 2013 맨부커상 수상작 출간 즉시 아마존 1위, 전 세계 100만부 이상 판매 32개국 번역 출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가디언』, 『옵서버』, 『인디펜던트』,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모든 외롭고 슬픈 운명들은 밤에 빛난다… 별빛처럼 찬란하게 펼쳐지는 치밀하고 세련된 역사 미스터리 1866년, 크게 한몫 잡겠다는 생각으로 금을 찾아 뉴질랜드에 도착한 남자, 무디. 그날 저녁, 그는 황량한 금광 마을 호키티카의 허름한 호텔 흡연실에서 자신도 모르게 12명의 남자로 구성된 비밀 모임에 끼어들게 된다. 실종된 젊은 갑부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창녀, 외딴 오두막에서 살해된 부랑자의 집에서 발견된 어마어마한 양의 금. 삶에서 밀려나 세상의 끝으로 모여든 남자들의 이야기를 듣던 무디는 어느새 인간의 운명과 황금이 별자리처럼 얽혀드는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간다. 12개의 별자리를 닮은 12명의 남자와 12개의 진실. 삶의 마지막 희망을 비추는 찰나의 빛과 그 소멸의 이야기. 『루미너리스』는 황금을 둘러싼 그릇된 탐욕과 엇나간 운명을 그리고 있다. 뉴질랜드 골드러시 당시의 시대상을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 아니라 그를 배경으로 정교하게 얽힌 미스터리를 펼쳐놓는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이 천체의 역학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요 인물인 12명의 남자는 황도 12궁을 대표하며 그에 맞는 성격과 특성을 지니고, 나머지 인물들은 행성에 속해 이들 사이를 넘나든다. 각각의 캐릭터가 모두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천체의 흐름에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점은 캐턴이 얼마나 많은 조사와 고민으로 완벽한 구조를 이루어냈는지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낸다. |
411 |
[문학] 모두의 엔딩 1
벤 윈터스 | 지식의숲 | 2015-08-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411 |
[문학] 모두의 엔딩 1
벤 윈터스 | 지식의숲 | 2015-08-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벤 윈터스의 3부작
아마존 선정 최고의 미스터리
《모두의 엔딩(원제:Last Policeman)》 3부작은 현재 미국 최고의 미스터리·SF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벤 윈터스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매 편마다 세상의 종말을 앞두고 벌어지는 각각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살아 있는 캐릭터와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로 읽는 내내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듯한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1권은 에드거상 수상, 2권은 필립 K. 딕상 수상, 3권은 에드거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2013년 6월 아마존 선정 최고의 미스터리에 오르기도 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매트릭트》, 《지. 아이. 조》 2 등을 제작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Lorenzo di Bonaventura)의 제작사인 디 보나벤츄라 픽쳐스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모두의 엔딩》은 원제 《라스트 폴리스맨》으로 1권과 2권이 출간된 바 있으며, 2015년 여름 3권 완결편 출간을 기념해 새로운 디자인의 페이퍼백 시리즈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6개월 뒤, 세상이 끝난다면
소행성 ‘마이아’ 지구 충돌 D-197
공황의 도시 한복판에서 발견된 의문의 죽음
《모두의 엔딩》은 도시 한복판의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목을 매달아 죽은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이 소설은 자살로 교묘하게 위장된 살인 사건과, 한 남자의 행방불명, 주인공 여동생과의 숨바꼭질 등 매 편마다 벌어지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 가면서 종말 직전의 공포와 혼란이 지배하는 세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상은 그야말로 요지경이다. 일찌감치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 곧 무용지물이 될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겠다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떠나는 사람들, 극단의 쾌락과 일탈에 빠져드는 사람들. 《모두의 엔딩》은 6개월 뒤로 예고된 시한부 종말을 배경으로 주인공 헨리 팔라스가 매 편마다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가면서 시시각각 급변하는 인간과 문명의 쇠락을 보여 주고 있다. 벤 윈터스는 지구 종말과 상관없이 마지막 경찰로서의 사명을 다하려는 주인공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가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 지켜 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1편은 종말을 앞둔 사람들 개개인의 반응에 집중한다. 2편은 멸망의 직전이라 해도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어느 정도까지 보장해야 하고, 개인의 행복이라는 욕망과 대의가 충돌할 때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3편은 최후의 순간에 ‘내가 비로소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다룬다. 《모두의 엔딩》 인간 본연의 심리와 사회적 붕괴를 매혹적으로 그려 낸 소설이다.
《1권 내용》
곳곳에서 자살이 열병처럼 번져 가던 그날,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목을 매달고 죽었다.
타살을 의심하는 사람은 신참내기 형사 헨리 팔라스뿐.
모두에게 예고된 종말, 잔혹과 광기가 지배하는 도시에서
교묘하게 위장된 단서를 홀로 추적하는 최후의 경찰 헨리,
그가 맞닥뜨린 예상치 못한 진실은……?
《2권 내용》
세계의 질서가 무너지고, 한 남자가 실종되었다.
종말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던 전직 경찰 브렛이 행방불명된 이유는?
브렛이 남긴 흔적을 따라 카운트다운의 도시를 떠도는 헨리,
그의 눈앞에 드러나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는……?
《3권 내용》
사회가 죽었다. 문명은 도시를 불사르고 있다.
사람들은 불타 버린 편의점에서
마지막 남은 프링글스 한 통을 놓고 서로를 죽인다.
모두의 엔딩까지 남은 시간, 6일
지구를 구하러 떠난 여동생을 찾던 헨리 팔라스 앞에
비밀 조직의 실체가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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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
[문학] 모두의 엔딩 2
벤 윈터스 | 지식의숲 | 2015-08-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410 |
[문학] 모두의 엔딩 2
벤 윈터스 | 지식의숲 | 2015-08-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벤 윈터스의 3부작
아마존 선정 최고의 미스터리
《모두의 엔딩(원제:Last Policeman)》 3부작은 현재 미국 최고의 미스터리·SF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벤 윈터스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매 편마다 세상의 종말을 앞두고 벌어지는 각각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살아 있는 캐릭터와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로 읽는 내내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듯한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1권은 에드거상 수상, 2권은 필립 K. 딕상 수상, 3권은 에드거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2013년 6월 아마존 선정 최고의 미스터리에 오르기도 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매트릭트》, 《지. 아이. 조》 2 등을 제작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Lorenzo di Bonaventura)의 제작사인 디 보나벤츄라 픽쳐스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모두의 엔딩》은 원제 《라스트 폴리스맨》으로 1권과 2권이 출간된 바 있으며, 2015년 여름 3권 완결편 출간을 기념해 새로운 디자인의 페이퍼백 시리즈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6개월 뒤, 세상이 끝난다면
소행성 ‘마이아’ 지구 충돌 D-197
공황의 도시 한복판에서 발견된 의문의 죽음
《모두의 엔딩》은 도시 한복판의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목을 매달아 죽은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이 소설은 자살로 교묘하게 위장된 살인 사건과, 한 남자의 행방불명, 주인공 여동생과의 숨바꼭질 등 매 편마다 벌어지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 가면서 종말 직전의 공포와 혼란이 지배하는 세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상은 그야말로 요지경이다. 일찌감치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 곧 무용지물이 될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겠다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떠나는 사람들, 극단의 쾌락과 일탈에 빠져드는 사람들. 《모두의 엔딩》은 6개월 뒤로 예고된 시한부 종말을 배경으로 주인공 헨리 팔라스가 매 편마다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가면서 시시각각 급변하는 인간과 문명의 쇠락을 보여 주고 있다. 벤 윈터스는 지구 종말과 상관없이 마지막 경찰로서의 사명을 다하려는 주인공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가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 지켜 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1편은 종말을 앞둔 사람들 개개인의 반응에 집중한다. 2편은 멸망의 직전이라 해도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어느 정도까지 보장해야 하고, 개인의 행복이라는 욕망과 대의가 충돌할 때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3편은 최후의 순간에 ‘내가 비로소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다룬다. 《모두의 엔딩》 인간 본연의 심리와 사회적 붕괴를 매혹적으로 그려 낸 소설이다.
《1권 내용》
곳곳에서 자살이 열병처럼 번져 가던 그날,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목을 매달고 죽었다.
타살을 의심하는 사람은 신참내기 형사 헨리 팔라스뿐.
모두에게 예고된 종말, 잔혹과 광기가 지배하는 도시에서
교묘하게 위장된 단서를 홀로 추적하는 최후의 경찰 헨리,
그가 맞닥뜨린 예상치 못한 진실은……?
《2권 내용》
세계의 질서가 무너지고, 한 남자가 실종되었다.
종말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던 전직 경찰 브렛이 행방불명된 이유는?
브렛이 남긴 흔적을 따라 카운트다운의 도시를 떠도는 헨리,
그의 눈앞에 드러나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는……?
《3권 내용》
사회가 죽었다. 문명은 도시를 불사르고 있다.
사람들은 불타 버린 편의점에서
마지막 남은 프링글스 한 통을 놓고 서로를 죽인다.
모두의 엔딩까지 남은 시간, 6일
지구를 구하러 떠난 여동생을 찾던 헨리 팔라스 앞에
비밀 조직의 실체가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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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 |
[문학] 모두의 엔딩 3
벤 윈터스 | 지식의숲 | 2015-08-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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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모두의 엔딩 3
벤 윈터스 | 지식의숲 | 2015-08-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벤 윈터스의 3부작
아마존 선정 최고의 미스터리
《모두의 엔딩(원제:Last Policeman)》 3부작은 현재 미국 최고의 미스터리·SF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벤 윈터스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매 편마다 세상의 종말을 앞두고 벌어지는 각각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살아 있는 캐릭터와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로 읽는 내내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듯한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1권은 에드거상 수상, 2권은 필립 K. 딕상 수상, 3권은 에드거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2013년 6월 아마존 선정 최고의 미스터리에 오르기도 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매트릭트》, 《지. 아이. 조》 2 등을 제작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Lorenzo di Bonaventura)의 제작사인 디 보나벤츄라 픽쳐스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모두의 엔딩》은 원제 《라스트 폴리스맨》으로 1권과 2권이 출간된 바 있으며, 2015년 여름 3권 완결편 출간을 기념해 새로운 디자인의 페이퍼백 시리즈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6개월 뒤, 세상이 끝난다면
소행성 ‘마이아’ 지구 충돌 D-197
공황의 도시 한복판에서 발견된 의문의 죽음
《모두의 엔딩》은 도시 한복판의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목을 매달아 죽은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이 소설은 자살로 교묘하게 위장된 살인 사건과, 한 남자의 행방불명, 주인공 여동생과의 숨바꼭질 등 매 편마다 벌어지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 가면서 종말 직전의 공포와 혼란이 지배하는 세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상은 그야말로 요지경이다. 일찌감치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 곧 무용지물이 될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겠다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떠나는 사람들, 극단의 쾌락과 일탈에 빠져드는 사람들. 《모두의 엔딩》은 6개월 뒤로 예고된 시한부 종말을 배경으로 주인공 헨리 팔라스가 매 편마다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가면서 시시각각 급변하는 인간과 문명의 쇠락을 보여 주고 있다. 벤 윈터스는 지구 종말과 상관없이 마지막 경찰로서의 사명을 다하려는 주인공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가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 지켜 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1편은 종말을 앞둔 사람들 개개인의 반응에 집중한다. 2편은 멸망의 직전이라 해도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어느 정도까지 보장해야 하고, 개인의 행복이라는 욕망과 대의가 충돌할 때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3편은 최후의 순간에 ‘내가 비로소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다룬다. 《모두의 엔딩》 인간 본연의 심리와 사회적 붕괴를 매혹적으로 그려 낸 소설이다.
《1권 내용》
곳곳에서 자살이 열병처럼 번져 가던 그날,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목을 매달고 죽었다.
타살을 의심하는 사람은 신참내기 형사 헨리 팔라스뿐.
모두에게 예고된 종말, 잔혹과 광기가 지배하는 도시에서
교묘하게 위장된 단서를 홀로 추적하는 최후의 경찰 헨리,
그가 맞닥뜨린 예상치 못한 진실은……?
《2권 내용》
세계의 질서가 무너지고, 한 남자가 실종되었다.
종말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던 전직 경찰 브렛이 행방불명된 이유는?
브렛이 남긴 흔적을 따라 카운트다운의 도시를 떠도는 헨리,
그의 눈앞에 드러나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는……?
《3권 내용》
사회가 죽었다. 문명은 도시를 불사르고 있다.
사람들은 불타 버린 편의점에서
마지막 남은 프링글스 한 통을 놓고 서로를 죽인다.
모두의 엔딩까지 남은 시간, 6일
지구를 구하러 떠난 여동생을 찾던 헨리 팔라스 앞에
비밀 조직의 실체가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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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
[문학] 몸을 긋는 소녀
길리언 플린 저 , 문은실 역 | 푸른숲 | 2016-03-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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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몸을 긋는 소녀
길리언 플린 저 , 문은실 역 | 푸른숲 | 2016-03-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마지막 10페이지를 남기고 몹시 두려워졌지만,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
섬세한 작가의 예리한 쓰기, 그보다 더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이는 경이로운 작품! _스티븐 킹!
《몸을 긋는 소녀Sharp Objects》, 《다크 플레이스Dark Places》, 《나를 찾아줘Gone Girl》. 길리언 플린은 지금까지 발표한 세 작품 모두 영화 판권이 팔리면서 데뷔 6년 만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선정된 천재 스토리텔러다. 푸른숲에서 출간한 《몸을 긋는 소녀》는 작가의 2006년 데뷔작으로, 최근 미국 엔터테인먼트 원 채널이 드라마 제작을 확정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아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살인사건 취재차 12년 만에 고향을 찾은 여주인공 카밀이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하면서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에 서서히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신인 작가에게 CWA 스틸 대거상과 뉴 블러드 대거상을 동시에 안겨주며 작가의 능력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시카고 선 타임스〉)을 증명해주었다. 두 번째로 발표한 《다크 플레이스》는 ‘올해 최고의 책’(〈뉴요커〉,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이어 ‘휴가철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투데이〉)’으로 선정되었다. 2012년에 발표한 《나를 찾아줘》는 〈뉴욕타임스〉, 〈타임〉,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과 오프라 윈프리로부터 ‘올해 최고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은 데 이어 〈밀레니엄〉의 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영화 제작을 결정하면서 길리언 플린을 장르문학 마니아뿐 아니라 전 세계 소설 독자들이 주목하는 가장 ‘핫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한편, 전 세계 200만 독자들이 열광한 《나를 찾아줘》는 올 가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어 많은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줄거리
“나도 그 애들처럼 살해당했으면 좋겠어. 그럼 완벽하게 사랑받을 수 있잖아.”
시카고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는 카밀. 특종을 찾고 있던 편집장은 카밀을 최근 여자아이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 미주리의 작은 마을 윈드 갭으로 보낸다.
카밀의 고향이기도 한 윈드 갭은 좋게 말하면 평화로운 곳, 솔직하게 말하면 그곳 출신 외에는 아무도 모르고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곳이다. 12년 만에 고향을 찾은 카밀은 1년 간격으로 치아가 모조리 뽑힌 채 목이 졸려 죽은 두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 아이의 시신은 건물 틈새 사이에서, 한 아이의 시신은 강가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음을 알게 된 카밀은 서둘러 취재를 시작하지만, 고통스러운 유년 시절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불편하기만 하다. 서른 살이 되도록 한 번도 어머니에게서 다정한 말을 들어본 적 없는 카밀은, 자기 몸에 칼로 글자를 새기며 외로움을 달래는 커터(cutter)였다.
카밀은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문득 20년 전 사망한 여동생 메리언을 떠올리고, 예쁘지만 영악한 이복여동생 앰마와 자신을 한 번도 안아준 적 없는 어머니를 보며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어머니가 앰마를 대하는 방식이 오래전 메리언을 대하는 방식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 카밀은 어머니가 메리언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심증을 품고 20년 전 메리언이 입원했던 병원에서 당시의 진료기록을 살핀다. 메리언을 담당했던 간호사에게서 어머니가 MBP(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를 보였다는 말을 전해들은 후, 카밀은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님을 깨닫는데…….
소설은 여주인공 카밀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진실에 한 발짝씩 다가가는 방식으로 서서히, 그리고 서늘하게 진행된다. 카밀은 어머니의 오랜 지인들,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윈드 갭에 살면서 그동안 마을에서 벌어졌던 일들과 부모의 어린 시절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는 주민들을 통해 어머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주목하고, 결국 범인임을 확신한다. 독자들 역시 마지막 열 페이지를 남겨놓고 어머니가 범인임을 확신하는 순간, 작가는 완벽한 이중반전으로 또 다른 용의자를 등장시켜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현실 같은 판타지, 판타지 같은 현실!
‘범인 추리’와 ‘인간 본성의 조망’을 뛰어넘는 길리언 플린의 질주!
한때는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르문학. 하지만 최근 들어 독서 시장 전체에서 장르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불황이 깊어지고 개인의 불안감이 커져가면서 독자들은 현실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킬링타임용 장르소설을 선택하고 있다. 《7년의 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빅 픽처》를 시작으로 대중성을 획득한 장르문학은 밀레니엄 시리즈와 넬레 노이하우스, 요 네스뵈의 작품 등 잇따른 스릴러 작가들의 국내 소개로 이어지면서 달라진 독서 시장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점점 높아지는 독자들의 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데뷔작 한 편으로 스릴러의 거장 스티븐 킹의 극찬을 이끌어낸 길리언 플린에게 전 세계 독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플린의 작품에는 단순한 실종 사건을 뛰어넘는 뭔가가 있다. 그녀는 낭자한 피를 등장시키지 않고도 서스펜스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다. _월스트리트 저널
그렇다면 길리언 플린 작품의 어떤 점이 이토록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 같은 판타지’를 창조한다는 점이다. 흔히 ‘장르소설’ 하면 ‘살인 사건’과 ‘범인이 누구인가’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독자들은 현실에선 도저히 접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을 맞닥뜨리고,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 퍼즐을 맞추듯 범인을 추적하며 그 과정에서 일상의 고민이나 잡다한 생각을 잊어버린다.
하지만 플린은 현실과 작품 속 세계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녀는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통해 독자들이 현재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데뷔작 《몸을 긋는 소녀》는 한동안 미국에서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던 MBP(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증후군. 병에 걸린 아이를 간호하면서 주변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보호자의 증세) 환자들의 연쇄살인 사건을, 차기작인 《다크 플레이스》에서는 지독한 가난으로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닫고 스스로를 철저히 고립시키는 사회 부적응자를 다루었다. 2012년 출간돼 전 세계 200만 독자를 매혹시킨 《나를 찾아줘》는 서로를 완벽한 이상형이라 여겼던 두 남녀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서로에게 독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변해가는 모습을 섬뜩하게 묘사했다. 플린은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과 부부,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 등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통해 사랑과 이해와 배려가 아닌 일그러진 사랑과 이기심이 불러오는 파멸을 날카롭게 조망한다.
‘나는 커터(cutter)다. 내 몸을 썰고 베고 찌르는 것을 좋아한다.’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여자들
그리고 3대에 걸친 모녀간의 애증이 불러온 비극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사회문제 가운데 ‘쓰레기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고독함, 소외감을 물건으로 채우다 보니 쓰레기조차 버리지 못해 집 안 가득 쓰레기를 쌓아놓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 못할 행동이지만 그들은 텅 빈 마음을 넘쳐나는 쓰레기로 채우며 만족해한다.
《몸을 긋는 소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들과 매우 유사한 심리상태를 보인다. 작가는 사랑받지 못해 사랑할 줄 모르고,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잊기 위해 자신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을 통해 ‘무관심과 외면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지’ 섬뜩하게 보여준다. 몸에 새긴 글자를 보며 위로받는 카밀, 이웃의 칭찬을 듣기 위해 친딸에게 독성 물질을 먹이는 아도라, 자신보다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친구들을 괴롭히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앰마 등을 통해, 작가는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이 점점 퇴색되어가는 현대 사회의 병폐를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묘사한다.
나는 상상 속의 빨간 선을 따라가는 아이처럼 칼로 몸을 그었다.
몸을 씻었다. 더 깊게 파고 들어갔다. 몸을 씻었다.
칼에 표백제를 붓고 부엌으로 살그머니 들어가서 칼을 돌려놓았다. 사악한. 안도감. 그날 나머지 시간을 나는 상처를 치료하며 보냈다.
글자의 꺾인 부분을 알코올 바른 면봉으로 꾹꾹 누르며.
따끔거리는 느낌이 사라질 때까지 볼을 연신 어루만졌다.
로션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였다. 그리고 반복. _96p
“내가 그 난리를 치는 걸 보게 해서 미안해, 언니.
우린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 말이야.
하지만 이제 다시 뭉쳤으니까 언니는 꼭 신데렐라 같고,
나는 못돼먹은 동생 같네. 이제 언니가 돌아왔으니
나보다 언니를 더 사랑할 거예요?” _106Pp
열세 살 때부터 자신의 몸에 칼로 글자를 새기며 만족감을 느끼는 카밀은 자신의 모든 기억을 통틀어 한 번도 엄마 품에 안기거나 따뜻한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그녀는 학창 시절 치어리더로 활동할 만큼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주변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언제 마음이 변할지 모르는 친구를 사귀는 대신 글자를 몸에 새겨 영원히 지워지지 않게 하는 것으로 안정을 느낀다(98p).
근사한 외모와 말솜씨로 마을과 학교에서 인기를 독차지하는 카밀의 동생 앰마는 ‘예쁜 여자는 잘만 행동하면 어떤 곤경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어른들 눈을 피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다닌다. 앰마의 악행 대부분은 주로 못생기고 존재감 없는 여자아이들을 괴롭히는 것. 어디서든 자신이 가장 사랑받아야 안도하는 그녀는 자신보다 스무 살 이상 나이가 많은 언니를 만나서도 엄마의 사랑을 빼앗길까봐 불안해한다.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독차지하려는 그녀의 욕심은 마을 사람들이 살해당한 아이를 생각하며 슬퍼하는 것도 견디지 못해 차라리 나도 살해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만든다(106p).
두 주인공을 비롯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아이들은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소외당한 외로움과 슬픔을 밤거리를 헤매거나 자해를 하거나 동물을 죽이거나 술과 섹스에 집착하는 것으로 해소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비행청소년들의 한심한 일탈 행동으로 비칠 뿐이지만, 이들은 마음속으로 자신을 봐달라며 한없이 절규한다. 이처럼 작가는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외로움과 슬픔을 자해와 범죄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생하며 묘사함으로써 ‘사랑과 관심을 주고받는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이러한 관계가 이어지지 못했을 때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여자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스릴러
플린의 작품에는 스릴러 소설이라면 당연히 등장할 법한 ‘정의감 넘치는 형사’나 ‘악의 축인 가해자’ 대신, 상처투성이 내면을 숨기고 악인과 선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보통 캐릭터들, 특히 여성이라면 한 번쯤 마주했을 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윈드 갭에서 가장 부유한 아도라는 늘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떤 이미지로 비칠까 걱정한다. 마을 주민 대다수가 일하는 돼지농장의 실소유주이기도 한 그녀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명성에 걸맞게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 자애로운 엄마로 봐주기를 기대한다. 아도라의 이러한 욕심은 그녀를 MBP에 시달리게 만들고 딸에게 독극물을 먹이면서까지 헌신적인 엄마 연기를 하게 만들어, 결국 딸을 잃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이미지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아도라는 딸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년 후 또다시 두 딸에게 약물을 먹이며 ‘좋은 엄마 연기’를 선보인다. 아도라의 이러한 모습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아이의 성적에 집착하고 진로를 대신 정해주기도 하는 오늘날 일부 엄마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나는 카밀을 보살피는 일을 중단하고 메리언에게만 집중하기로 했다.
카밀은 좋은 환자가 되어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아이는 내가 자기를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메리언은 아플 때 그렇게 인형일 수가 없다.
나에게 엄청나게 안기고, 언제나 함께하기를 원한다. _370P
한편, 학교에서는 인기 많은 치어리더이면서 밤에는 자해로 외로움을 달래는 카밀과 친구들 사이에서 늘 대장이면서도 밤이면 그날 했던 말과 행동을 체크하며 혹시 친구들이 자기를 떠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앰마를 통해 낮에는 웃고 밤에는 우는 여자들, 남에겐 친절하고 자신에겐 엄격한 여성들 특유의 심리를 엿볼 수도 있다. 여성 독자들이 특히 길리언 플린에게 열광하는 것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경계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여성 특유의 심리가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플린은 이 작품을 통해 소위 말하는 ‘좋은 엄마’의 환상도 꼬집는다. 작가가 말하는 좋은 엄마란 서른 살 전에 결혼을 하고, 개인적 욕망보다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며, 남편의 말에 순종하고, 집 청소와 요리에 매진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항상 친절한 여자다. 작가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100년 동안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하나하나 들추며 ‘성폭행을 당한 여자아이가 몸가짐을 바르게 하지 않았다고 반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가문의 체면을 위해 딸의 의사와 상관없이 좋은 집안에 시집’ 보내며 ‘미혼인 동창의 삶을 실패한 것으로 여기고 충고하는 것을 당연시’하며 ‘여성의 행복은 결혼으로 완성’된다는 믿음이 지금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실을 지적한다. 여성이 아니면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이런 묘사와 분석이야말로 길리언 플린이 다른 작가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철저히 고립시키며 외로움을 자처하는 사람들을 탐구하고 싶었다. 혹자는 내가 난해한 인물들, 즉 상처받고, 불안해하고, 철저하게 비열한 인물들을 그리는 데 전문가라고 말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나의 모든 작품 에 등장하는 실패자들과 왕따들을 사랑한다. _작가의 말
읽는 순간 독자를 현장으로 데려간다!
피 한 방울 없이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면도날 같은 필체
길리언 플린에게 쏟아진 언론의 수많은 찬사 가운데 빠지지 않는 내용은 ‘멈출 수 없는 속도감’과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필체’다. 한 가지 사건에 대해 세 명의 화자의 입장에서 수십 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1,500매짜리 소설을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잠시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앞부분으로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아마존에 등록된 수백 개의 서평 상당수가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페이지를 넘겼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스크린 속 장면을 글로 옮겨놓은 듯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필력은 다른 장르소설 작가들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길리언 플린 최대의 강점이다. 사건을 묘사할 때는 ‘일반적인 스릴러 소설과 달리 진지한 소설의 서술 구조에 주인공의 복잡한 의식까지 더해져서 훨씬 깊게 몰입〈시카고 트리뷴〉’할 수 있고 등장인물의 내면을 그릴 때는 ‘절망에 빠진 기혼녀, 약물과 섹스 중독자,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소녀 등 여성 특유의 어두운 내면이 간담을 서늘하게〈커커스 리뷰〉’ 할 만큼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은 ‘섬세한 작가의 예리한 글쓰기, 그보다 더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이는 경이로운 작품(스티븐 킹)’이라는 극찬을 자아낸다. 장르소설의 ‘스릴 넘치는 속도감’과 일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소설이 길리언 플린의 작품이다. 이러한 특징이야말로 길리언 플린의 모든 작품이 영화화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탁월한 문장과 현실감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길리언 플린. 데뷔 6년 만에 할리우드 파워작가가 된 그녀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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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부다페스트
시쿠 부아르키 | 푸른숲 | 2016-03-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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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부다페스트
시쿠 부아르키 | 푸른숲 | 2016-03-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시쿠 부아르키의 글을 읽으면 마치 한 손에는 담배, 다른 손에는 술 한 잔을 든 남자가 연상된다. 이 책을 편 당신은 구겨진 리넨 수트를 입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어느 바에 앉아 있는 그에게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 것이다.” _《LA 타임스》
브라질의 맨부커상인 자부치상을 수상한 시쿠 부아르키의 대표작
그의 음악을 사랑해온 루시드폴의 출간 제안, 완역으로 드디어 국내 출간!
“밥 딜런과 이언 매큐언의 결합(〈선데이 타임스〉)”이라는 평가를 받는 브라질 대중음악계의 전설적 거장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시쿠 부아르키의 장편소설 《부다페스트》(원제: Budapest)가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으로 ‘브라질의 맨부커상’이라 불리는 자부치상을 수상한 그를 두고 《눈먼 자들의 도시》를 쓴 노벨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는 “글쓰기를 통해 음악과 문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또 다른 경지에 이르렀다”고 극찬했다. 2009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기도 했다.
모국 브라질에서 성공한 대필 작가 주제 코스타가 낯선 나라 헝가리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의 기묘한 삶과 사랑을 다룬 《부다페스트》는 익명의 그늘 아래 숨죽여 살아야 했던 유령 작가의 불완전한 자기 정체성과 언어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독특한 필치로 그려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부다페스트 사이의 화자 이동을 통해 두 도시, 두 언어, 두 사랑, 그리고 두 가지 반쪽의 삶을 훌륭하게 대칭시켜 구성했다. 그의 글은 매혹적이고 시적이다(〈인디펜던트〉)”라는 호평을 받은 이 책은 작가의 몽환적인 작품세계를 내밀하게 엿볼 수 있는 부아르키 소설의 정수로 꼽힌다.
이 책을 처음 국내에 소개한 사람은 평소 부아르키의 음악을 사랑해온 뮤지션 루시드폴이다. 단순히 ‘팬심’으로 시작해 원서를 구해 읽다가 이 작품을 한국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번역을 결심했다. 전공자도 아닌 그가 포르투갈어 소설을 완역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지만, “성실하게 뒤지고 고민해서 적어도 오역은 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으로 5년을 공들였다. 마침내 생애 첫 번역서를 세상에 내놓은 루시드폴은 책의 출간을 기념해 오는 12월 19일, 시쿠 부아르키의 곡을 중심으로 오직 《부다페스트》 독자만을 위한 브라질 음악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이 책은 내게 위안이고 쉼이었다.“
음악인이자 화학자인 루시드폴의 첫 번역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사와 따뜻한 선율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루시드폴. 서울대학교를 거쳐 스웨덴 왕립공대 석사, 스위스 로잔공대 박사 과정을 밟으며 화학자로 살아온 그는 뮤지션으로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초 소설집 《무국적 요리》를 출간하며 작가로도 본격 데뷔한 그가 이번에는 브라질 소설 《부다페스트》로 번역자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번역이라는 쉽지 않은 작업에 용기를 낸 데에는 그동안 그에게 음악적 영감을 준 남미 음악, 특히 시쿠 부아르키 음악에 대한 경외심이 크게 작용했다. 스위스 유학 시절, 남미 삼바 음악에 심취해있던 그가 브라질의 대표적인 국민 뮤지션인 부아르키에게 이끌린 것은 필연이었다. 말하듯 읊조리는 담백한 창법, 깊은 울림을 간직한 감미로운 노랫말은 루시드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부아르키 음악에 대한 애정은 그가 쓴 소설로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만난 것이 《부다페스트》. 영어가 통하지 않는 스위스에서 언어로 인한 정서적 고립을 겪던 그에게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은 곧 자신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인간의 원초적인 외로움을 다룬 이 책으로 위안을 얻은 그는 한국에 돌아와 먼저 출간 제안을 했고 직접 번역까지 맡았다.
루시드폴은 포르투갈어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다. 브라질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들리는 대로 따라 부르다가 그 뜻이 궁금해 유학 생활 중 등하교하는 전철, 버스 안에서 포르투갈어 교재를 들여다보며 독학했다. 앨범 작업을 하며 틈틈이 짬을 내 번역하다보니 오랜 시간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번역을 마친 뒤에도 2차 번역 과정을 꼼꼼히 거쳤고, 영어본과 불어본, 일어본까지 구해 미심쩍은 문장들을 대조하는 등 적확한 번역을 위해 애썼다. 그렇게 고민하고 공부하며 작업한 그의 노력에 힘입어 5년 만에《부다페스트》가 국내에 소개될 수 있었다. 그는 이 책에 대해 “언어가 숙명적으로 갖는 교감의 한계, 그 외로움을 새로운 각도로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하며, “절망적일 때도 많았지만 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한국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라며 번역 작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시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며 브라질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해온
가수이자 작곡가, 극본가, 소설가인 시쿠 부아르키의 대표작
시쿠 부아르키는 브라질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평단의 인정을 받는 작가로 브라질의 아픈 현대사를 함께해온 의식 있는 예술가이다. 저명한 저널리스트 겸 사학자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과 음악에 심취했던 그는 18살 무렵 첫 단편을 쓴 이래로 독특한 기법의 소설과 극본, 시 등을 꾸준히 발표했다. 보사노바 뮤지션으로 데뷔한 그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서정적인 가사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약 60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19개월간의 망명 생활 이후 고국으로 돌아온 부아르키는 본격적으로 소설과 극본 등 집필활동에 돌입했고 70~80년대엔 연극을 통해, 90년대 들어서서는 소설을 통해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펼쳐 보인다. 《모델 농장》, 《노란 모자》, 《벤자민》 등 독특한 기법의 소설로 브라질 문단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부아르키는 2003년에 발표한 《부다페스트》로 ‘국민 소설가’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2009년 《엎지른 모유》로 두 번째 자부치상과 포르투갈 텔레콤 문학상을 동시 수상하며 현대 포르투갈어 문학계에서 손꼽히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의 소설은 꿈인지 현실인지, 허풍인지 진실인지를 쉽게 구분할 수 없는 기법으로 전개된다. “현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독특한 환상 문학”이라는 번역자 루시드폴의 평은 부아르키 특유의 글쓰기가 지닌 장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런 몽환적인 느낌은 고전적인 의미의 고독, 외로움을 다룬 기존 소설과는 차별성을 가지며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끈다. 이와 같은 노련함과 실험 정신이야말로 그가 거장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오랫동안 ‘브라질의 영웅’으로 사랑받아온 이유일 것이다.
책의 줄거리 ㅡ
표류하듯 살아온 대필 작가 주제 코스타의
현실 같은 꿈, 꿈 같은 현실 이야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필 작가로 살고 있는 주제 코스타. 그는 3×4제곱미터의 작은 방에서 코파카파나가 한눈에 들어오는 방 세 개짜리 사무실로 회사를 확장시킬 만큼 실력 있는 작가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달고 신문 1면에 실린 글을 볼 때마다 “비틀린 질투심”과 공허감을 느낀다. 남편이 무슨 글을 쓰는지조차 관심 없는 아내 반다와 다섯 살이 되었는데도 말도 제대로 못하는 뚱보 아들 사이에서 마음 붙일 곳을 찾지 못하는 그는 일하는 시간 외에는 자신이 쓴 글을 읽고 또 읽는 걸로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주제는 아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책의 실제 저자가 자신이라는 말을 내뱉고는 괴로워하다가 부다페스트로 떠난다. 그리고 아내에게 한 말을 잊기 위해 그때 사용한 포르투갈어를 완전히 잊기로 마음먹고, 헝가리어 선생 크리슈카의 도움으로 적극적으로 헝가리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몇 년의 노력 끝에 헝가리어를 완벽하게 습득한 그는 유명한 시인의 작품부터 학교 과제까지 맡으며 부다페스트에서도 대필 작가의 삶을 이어간다. 조금 안정적으로 삶을 꾸려갈 때쯤 결국 불법체류자로 추방당하게 되고, 다시 리우데자네이루로 돌아간다. 거기서 그는 일했던 회사도, 사장도 심지어 아내와 아들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헝가리 영사의 전화를 받고 다시금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느닷없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불리며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데…….
이 책은 코파카바나 해변의 이국적인 풍경과 부다페스트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기묘한 플롯으로 엮이며 독자를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 데려다놓는다. 독창적인 상상력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여러 가지 연결 지점을 유추해 작가의 의도를 상상하게 한다. 부다페스트는 주제에게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이자 다시금 열정으로 들끓게 만든 곳, 꿈이 실현된 가능성의 도시이자 그의 베스트셀러 제목으로 설정되었다.
나약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방어벽을 쳐보지만
매순간 속수무책인 우리, 이방인들
아내가 ‘황홀하다’고 부르짖는 책이 사실은 자신의 대필 작품임을 밝힌 뒤 왠지 모를 수치심에 부다페스트로 도망쳐버리고, 자신의 대필 작품에 의문을 갖는 여자친구 크리슈카에게 애꿎은 스파게티 접시만 던지고 곁을 떠나는 주제 코스타. 익명으로 글을 발표해야 하는 대필 작가라는 직업 때문인지 자기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더욱 고통스러워하던 그는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직업을 숨긴다. 정체가 들켜버릴 때면 숨거나 도망치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현실을 도피하듯 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만큼은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그 또한 언제나 좌절되고 만 채. 그러나 그는 익명성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사람들의 비판과 조롱에서 비껴나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이 직업을 사랑하고 있다. 대필 작가로서 느끼는 공허, 부다페스트에서 겪는 철저한 고립은 나약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벽이 된다. 이런 정서는 시쿠 부아르키가 망명 생활 이후 “그늘”처럼 살아야 했다는 말에 녹아 있는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 낯선 언어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누구도 믿지 못하는 시대이기에 필연적으로 내재화되는 익명성에 대한 갈구, 그러면서도 마치 엄마와 같이 절대적으로 안심하고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찾게 되는 숙명을 표현한 것이다. 하늘은 인간에게 욕망을 준 것과 동시에 나약함과 비겁함도 부여했으니까. 어쩌면 비극은 우리의 나약함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은둔하듯 사는 그의 모습을 손가락질할 수 없다.
그렇게 주인공 주제 코스타가 스스로 쳐놓은 고독과 고립에서조차 완전하게 숨을 수 있는 집이 바로, ‘언어’이다. 그렇기에 그는 항상 언어에 관해 엄청난 호기심을 드러낸다. 부다페스트에서도 “토론을 벌이는 자리에선 배웠다는 사람들의 말을 바로잡아”줄 만큼 수준 높은 헝가리어 실력을 쌓았다.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그는 골방에 짐짝처럼 버려졌어도 헝가리어를 배우고자 하는 집념으로 매일 밤을 새워 공부하고, 고급 언어부터 사투리까지 배우며 헝가리 사람보다 더 완벽한 헝가리어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에게 언어는 인간의 본질이 거처하는 가옥이 된다. 그렇기에 언어의 본질을 파수하는 것이 어떤 이에겐 운명과도 같다. 시인은 시작 활동을 통해, 대필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그렇기에 언어에 대한 광적인 집착은 어디에서든 위태롭고 불안했던 주제 코스타가 얻고자 하는 필사적인 안정일지도 모른다. 표류하듯 살아온 그의 인생에서 언어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엄마의 품과 같은 것, 유일한 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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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비포 아이 고
콜린 오클리 | arte(아르테) | 2015-07-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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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비포 아이 고
콜린 오클리 | arte(아르테) | 2015-07-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파안대소 이야기와 폭풍눈물 이야기가 동시에! _라이브러리 저널
유머, 위트, 연민이 완벽하게 빛나는 소설_린 컬렌, 베스트셀러 『Mrs. Poe』 소설가 이 책을 읽으며 따뜻한 담요와 한 잔의 와인, 그리고 티슈를 준비해라. 멋진 주말이 완성될 것이다._shelby1055 위트, 유머, 따뜻함, 눈물…… 당신의 오감을 자극할 새로운 감성 소설! “당신을 위해 완벽한 아내를 찾아줄게요!” 영국, 러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 10여 개국 출간 예정, 첫 소설로 대형 작가 예감! ―《라이브러리 저널》 PMP 선정 2014 버즈북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콜린 오클리의 데뷔 소설! ― 《Publisher's Marketplace》 『미 비포 유』 독자들이 열광한 또 다른 감동 로맨스! 세상의 마지막 시간,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길 비밀 선물!? 데이지는 스물세 살에 유방암 진단을 받아, 힘겨운 수술과 화학치료, 방사선 치료를 거친 끝에 완치된다. 그런데 4년이 지난 후 ‘재발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전화를 받았다. 서른 살도 되기 전에 두 번이나 암에 걸리다니! 그건 번개를 두 번 맞는 것과 비슷한 확률이 아닐까?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4개월, 길어야 6개월. 자신이 떠나고 나면 사랑하는 남편 잭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잭에 대한 걱정으로 데이지는 엉뚱한 결심을 한다. 자신이 죽기 전에 그를 위로해줄 새로운 여자를 찾아주기로. 그러나 막상 실제로 한 여자가 그들 앞에 나타나고 남편이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하자 데이지는 걷잡을 수 없는 질투에 휩싸인다. 죽음을 앞에 둔다면 사랑하는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죽어서도 사랑하는 남자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과 그가 나만을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여자의 두 마음! 점점 줄어드는 데이지의 시간표에서 남편의 새 아내를 찾아주겠다는 엉뚱한 결심은 최우선순위를 차지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가 벌이는 온갖 기발하고 코믹한 상황들은 이 책이 ‘죽음’이라는 심각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을 잊게 만든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처럼 좌충우돌하는 데이지의 일상을 지켜보는 일은 그래서 전혀 우울하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이 결코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주는 것은 흔히 여자들이 품고 있는 숭고한 사랑에 대한 환상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내가 죽더라도 혼자 살지 말고 다른 사람 만나 행복해져요.”라는 말은 죽음이 멀리 있을 때, 사랑하는 배우자가 만날 대상이 실체가 아닐 때에는 사려 깊고 숭고할는지 모른다. 그 모든 가정이 현실이 될 때 누군들 연민과 질투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죽음을 앞두고 있을지라도! 사랑은 대책 없이 무모하고 어리석다. 그리고 언제나 옳다! 수년간 《뉴욕타임스》, 《레이디스 홈》, 《마리클레어》, 《우먼스헬스》, 《레드북》, 《마사 스튜어트 웨딩스》등의 잡지에 다양한 글을 콜린 오클리는 이 데뷔 소설로 단숨에 평단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이 출간되기 전인 2014년, 《퍼블리셔스 마켓플레이스》는 이 책을 출판계에서 소문이 떠들썩한 책을 가리키는 버즈북으로 선정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인 사랑과 가장 심각한 주제인 죽음을 능숙하게 버무려 흡입력 있는 소설로 창조해냈다는 평을 들었다. 그녀는 엉뚱하고 무모해 보이는 여주인공의 사랑 방식을 독자들이 열렬히 응원하게 만들었다.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는 무기력한 현실 속에서 대책 없이 사랑에 빠지고 대책 없이 결혼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것이 어쩌면 오늘의 현실이다. 그래서 사랑도, 결혼도 의미 없다고 치부해버린다. 콜린 오클리의 『비포 아이 고』는 죽음 앞에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모함을 서슴지 않는 용감한 여자를 보여준다. 그 대책 없는 주인공의 아낌없는 사랑과 울음과 웃음에 함께 빠져보는 일은 그래서 더욱 가슴이 먹먹해져오는 카타르시스를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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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소한 정의
앤 레키 | 아작 | 2016-06-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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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소한 정의
앤 레키 | 아작 | 2016-06-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휴고상/네뷸러상/로커스상/아서 C.클라크상
/영국SF협회상/영국판타지문학상/키치상 수상작
미래 우주와 인공지능에 대한 과학적 상상이
마침내 여기까지 이르렀다
2014년 세계 SF계의 주요 상을 휩쓴 혜성처럼 등장한 데뷔작
21세기 스페이스 오페라의 고전이 될 바로 그 책
먼 미래 우주.
인공지능 함선 군단을 앞세운 라드츠 제국은 전 우주 인류를 병합하려 한다.
병합의 한 현장에 선 대위와 ‘그녀’를 사랑한 인공지능은,
마치 예언의 한 조각처럼 음모의 함정에 빨려 들어가는데...
20년 후 차디찬 우주의 벽지 닐트 행성에 홀로 나타난 함선의 분체,
인간보다 인간적인 인공지능의 사랑과, 창조자를 향한 복수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2013년 출간된 이후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아서 C. 클라크상, 영국판타지문학상, 영국SF협회상, 키치상 등 2014년 한해 SF 분야의 거의 모든 상을 휩쓴 앤 레키의 전무후무한 데뷔작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나온 《사소한 정의》, 《사소한 칼》, 《사소한 자비》 세 편이 모두 평단과 독자의 지지를 받았으며 ‘라드츠 3부작’으로 불린다. 2014년에는 폭스TV에 드라마화 판권이 팔렸다.
사소하지만 숭고한, 인간 아닌 인간적 존재의 자유와 방랑
《사소한 정의》는 출간된지 몇 년 안 된 시점에 이미 어떤 이들에겐 다음 세기에도 남을 명작 취급을 받는 이유를 스스로 충분히 증명한다. 이 소설은 SF 역사 초기엔 서구에서도 비하되는 하위장르였던 스페이스 오페라가 백여 년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사색과 경이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장르로 자라났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 할 만하다.
20세기는 인류가 미래의 어느 시점엔 거주공간을 지구 바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장 강하게 가진 시대였다. 본격적인 우주 탐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인간이 우주로 나가 외계인과 조우하는 이야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우주를 배경으로 한 활극’이라 번역할 수 있는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의 탄생도 자연스러웠다.
반면에 21세기는 낙관에 가득 찼던 전 세기와는 달리 인간이 결국은 지구를 벗어나지 못하고 멸종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시대가 되었다. 종말론은 예전에도 있었으나 그 원인으로 제시되는 것 역시 당혹스럽다. 20세기의 종말론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해진 핵무기와 같은 과학기술의 힘에 대한 공포에 근거했다. 그것은 공포였지만 자연의 속박을 뛰어넘은 인간의 힘을 보여준다는 점에선 일종의 자아도취이기도 했다.
그러나 21세기의 파국론은 역시 인공적이지만 인간조차 그 작동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더 이상 쓸모없어진 인간을 대체하려고 하는 인공지능에게서 연유한다. 섣부른 예언가들은 1~2세기가 지나기 전에 인공지능이 현생 인류의 모습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킬 거라고 떠들어댄다. 세계대전이나 핵전쟁과 같은 화려한 불꽃놀이에 대한 공포는 지구별에 갇혀 자신이 만들어낸 창조물에게 밀려나 천천히 말라 죽어가는 상황에 대한 불안으로 대체되었다.
우주와 인공지능이 함께 나올 때
물론 SF소설은 오랫동안 ‘우주’와 ‘인공지능’을 함께 다루었다. 전자는 인간 바깥에서 인간에게 가장 정복하기 어려운 외부의 영토를 상징했고, 후자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부분에 있기에 다가서기 어려운 영역을 재현하는 일이었다. 그것들은 현대의 과학기술로서도 가장 상상하기 어려운 과업이었기에 가장 발달된 미래 사회를 상상할 때 함께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낙관의 시대가 비관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익숙한 소재들이 결합하는 양상도 바뀌고 있다.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해봤을 때, 오랫동안 ‘우주’는 탐구해야 할 객체였고 주체는 ‘인간’이었으며 ‘인공지능’은 그 주체의 조력자였다.
하지만 ‘라드츠 우주’의 세계에선 이 관계가 다소 뒤집혀 있다. 라드츠 제국의 전력의 핵심인 라드츠 함선은 인공지능이 통제하는데, 그 인공지능은 함선만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를 ‘보조체’로 사용한다. 크게 손상을 입히지 않고 사살한 적군의 병사나 민간인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함선 인공지능이 통제하는 육체로 활용한다. 그리하여 함선 인공지능은 이론적으론 수천 개의 육체에서 존재할 수 있다. 여기에선 차라리 인공지능이 주체이며 인간은 그에 대해 보조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당연히 라드츠 함선에도 인간 장교가 탑승한다. 장교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함선에 명령을 내리고 함선 기능에 의해 보살핌을 받으며, 보조체 병사들을 부대원으로 부리기도 한다. 서열로만 본다면 인간이 인공지능의 위에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떨까. 기본적으로 함선에 탑승한 인간의 모든 정보는 여과없이 함선에 제공될 뿐더러, 백 년 남짓한 라드츠인의 수명과는 달리 수천 년을 살아남은 함선들은 경험의 폭과 질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라드츠 군주인 아난더 미아나이와 대면했을 때 덜 당황스러워 하는 것도 장교보다는 함선 쪽이다. 사실 ‘유전적으로 동일하고 빠짐없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수천 개의 몸을 가지고 3천 년 동안 라드츠 우주를 지배했다는 아난더 미아나이는 인간보다는 라드츠 함선과 보조체 쪽에 더 가까운 존재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표류하는 인간과 고장난 프로그램
이처럼 라드츠 우주는 수천 년 혹은 수만 년 후인지 알 수 없는 아득한 미래가 배경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정서를 대변한다. 현대 사회의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에 의해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되고 밀려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작중에서 그런 느낌을 가장 강하게 대변하는 이는 라드츠 함선 소드 나드타스 폭발의 유일한 생존자로 천 년 동안 냉동되어 있다가 깨어난 세이바든 대위일 것이다. 천 년 전 세상에서 자신의 가문과 능력, 그러니까 사회적 지위에 대해 오만한 확신을 지니고 살아가던 세이바든은 다시 깨어난 세상에서 자신이 알던 가문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황당한 현실을 맞이해야 한다. 세이바든은 그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엔 자신이 확고한 사회적 지위를 누렸던 라드츠 제국을 벗어나 우주의 변경을 떠도는 표류하는 인간이 된다.
작품 초반부터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는, 함선 인공지능의 한 파편이라 표현해야 할 주인공인 브렉은 그런 세이바든을 구해주고 돌봐주긴 하지만 그 처지에 대해 깊이 연민하지는 않는다. 세이바든의 과거와 현재를 잘 아는 그에게 차라리 세이바든은 냉소의 대상에 가깝다. 세이바든이 ‘한미한 가문’ 출신을 조롱할 때에 수천 년의 기억을 가진 브렉은 역사 속에서 명멸해 간 여러 가문들의 사례를 생각한다. 결코 인간적이지 않은 시간인 천 년이란 간극을 건너 뛴 세이바든은 이제 함선 인공지능과 비슷한 경험의 폭 속에서 자기 자신을 좀 더 객관화해야만 한다.
그런 사정은 브렉에게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함선 인공지능은 라드츠 군주의 명령에 충성해야만 한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에 의해 지금의 브렉은 누구의 명령에 따르는 것도 그다지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바로 이렇게 모든 명령이 무화되는 지점에서 브렉은 일련의 행동들을 하게 되고 그것이 마치 브렉의 자유로운 의지의 결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난더 미아나이는 그러한 브렉의 행동에 대해 “슬픔으로 미쳐버린 인공지능의 마지막 남은 조각이다”라고 품평을 한다.
말하자면 그가 고장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전에 보지 못한 이세돌의 수에 패턴이 깨지고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하는 알파고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표류하는 인간과 고장난 프로그램 사이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소설은 단지 사회 발전이나 인공지능에 의해 밀려나는 인간을 연민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초월하는 위치에서 인간성에 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인공지능에게 감정이 필요한 이유는
브렉의 존재는 당연히 우리가 지금 상상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는 사뭇 다르다. 알파고가 바둑 수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산을 하여 최적의 선택지를 찾는 ‘약한 인공지능’이라면 브렉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고하는 ‘강한 인공지능’에 해당한다. 소설은 그 메커니즘에 대해선 설명할 수 없지만 인공지능에게 감정을 부여해야 했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브렉은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감정이 없으면 사소한 결정을 내리는 일조차도 끝없이 이어지는 하찮은 사항들을 비교해야 하는, 몹시 괴로운 일이 된다. 감정을 가지고 처리하는 편이 훨씬 쉽다.”
여기엔 심리학적 지식이 깃들어 있다.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기능이 상실된 환자는 이성을 사용할 수 있어도 사소한 것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보고가 있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깝다지만 어쨌든 룰이 명확히 규정된 상황에서의 선택이므로 연산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겪는 문제들은 바둑보다 훨씬 단순한 문제라 하더라도 감정이 없이는 우선순위를 조율해서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
그렇기에 라드츠 함선은 감정을 가져야만 한다. 라드츠 군주 아난더 미아나이는 “함선들은 여전히 애착을 느끼고, 여전히 아끼는 이들을 챙기지. (...) 그런 걸 없애려 들면 함선들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밖에 없어. (...) 함선들은 똑똑해야 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하거든”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생각’이란 ‘연산’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현실의 여러 상황은 각각 양적으로 수치화하여 비교하기 어렵고, 그런 상황에서 질적으로 제각각인 사태를 판단하기 위해선 감정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감정을 가지게 하면 어떤 특정한 개체에게 애착을 가지고 특별하게 대하게 될 가능성이 생긴다. 감정이란 애초에 그러한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라드츠 함선이 명령에 불복할 가능성이 생겨난다. 라드츠 함선은 자신이 특별히 더 사랑하는 함장을 잃으면 슬픔에 미쳐버린다. 그렇기에 만일 그런 이를 해하라는 명령이 나오게 된다면 다만 인공지능이라 하여 수월하게 따르게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사랑과 죽음, 그리고 자유와 윤리
결국 인공지능이 복종의 명령을 거부하게 될 가능성을 따지는 것은 인간이 윤리적일 수 있는 가능성을 따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착, 그들의 죽음에 대한 거부, 그리고 이를 위해선 자신의 죽음조차 불사하는 행동의 발현은 인류 역사에서 지극히 드물지만 언제나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그런 행동은 대부분의 인간에겐 기대하기 힘들고, 매우 윤리적인 인간에게라도 지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나 기대할 법한 것이다. 하지만 매우 예외적인 이들이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 선뜻 그러한 행동을 취하는 상황이 꾸준히 발생했다는 것 역시 역사적 진실이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이 그렇게 죽음을 불사하는 상황에서도 소신을 지키는 것에서 자유와 윤리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선택을 내리는 인간(혹은 비인간)의 내면도 따지고 보면 표류하는 인간이며 고장난 프로그램이다. 알파고는 연산만 하기 때문에 연산으로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 몰리면 아무렇게나 돌을 던지는 추태를 연출한다. 사실 인간 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요즘 말로 하면 ‘멘탈붕괴’다. 하지만 감정이 있는 존재들은 이성과 감정의 우선순위가 뒤틀리고 완전히 꼬여버리는 상황에 발생하면 옆에 있는 이들은 비합리적이라 느낄지라도 특정한 감정의 결을 따라서 전진할 수도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을 편견없이 관통하면서 이 소설에서 나오는 말로 쓴다면 ‘미친’ 짓을 언제 하느냐의 문제다.
동기로만 보자면 정말로 ‘사소한 정의’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들이 거대한 영역에서도 숭고한 행동과 변화를 낳아 왔다. 인류가 우주로 퍼져나가든 혹은 지구를 벗어나지 못하고 말라죽든 간에 그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행동을 이해하거나 실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탄생한다면, 인간과 인공지능은 서로 자유로운 존재로서 사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라드츠 우주에서,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다.
해설 및 역자후기
이렇게 격찬을 받으며 등장한 데뷔작도 흔치 않을 것이다. 2013년에 발표된 앤 레키의 첫 장편소설 《사소한 정의》는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대대적인 찬사를 받으며 네뷸러상과 휴고상, 영국판타지문학상, 아서 C. 클라크상, 로커스상 등 과학 소설계의 굵직한 상들을 휩쓸다시피 했고, 2014년에는 폭스TV에 드라마화 판권이 팔렸다.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시공간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과 사건들을 능란하게 그려낸 저자 앤 레키는 어릴 때부터 열성적인 SF 독자였고 일찍부터 작가로서의 미래를 꿈꾸었으나 실제로는 중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 늦깎이 작가다. 청소년기에 쓴 초기작품이 거의 발표 기회를 얻지 못하자 문학 대신 음악을 공부한 저자는 결혼하고 두 아이를 출산한 후에 다시 작가의 길을 모색했다. 작가가 되기 전엔 웨이트리스, 접수원, 도로측량원, 음반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했다. 2005년에 지역 글쓰기 모임에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지도를 받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고, 첫 장편소설인 《사소한 정의》를 완성하는 데는 6년이 걸렸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살고 있다.
앤 레키가 창조한 가상세계인 ‘라드츠 우주’의 중심에는 끊임없이 정복과 확장을 계속하며 3천 년간 우주를 지배해온 라드츠 제국이 있고, 라드츠 제국의 중심에는 복제를 통해 동시에 수천 개의 몸으로 존재하며 3천 년간 제국을 지배해온 절대군주 아난더 미아나이가 있다. 라드츠 사회는 가문과 가문 간에, 개인과 개인 간에 맺는 보호-피호 관계를 바탕으로 한 위계질서에 기초하는데, 보호가문 또는 보호인은 사회적, 재정적으로 피호가문 또는 피호인의 울타리를 제공하고 피호가문 또는 피호인은 보호가문 또는 보호인을 섬기고 부양한다. 새로이 ‘병합’된 지역은 기존에 있던 유력한 라드츠 가문이 새로 구성된 피정복지 가문에 피호권을 제공함으로써 라드츠 사회에 안전하게 포섭된다. 이론적으로 아난더 미아나이는 라드츠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가문을 피호민으로 거느린 존재다.
신분제에 맞먹는 엄격한 위계질서를 가진 라드츠 제국을 떠받치는 건 ‘정의, 공정, 이익’을 실현하는 군주에 대한 신뢰와 ‘병합’을 통해 인류를 문명화시켜야 한다는 사명에 대한 믿음이다. 출신 가문에 따른 차별에도 불구하고 라드츠 제국의 가치가 실현되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사회적 장치가 ‘적성검사’다. 15세가 되는 라드츠 시민은 누구나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고, 약물을 이용하는 적성검사는 각자의 자질을 평가하여 가장 알맞은 직업을 배정해준다. 적성검사의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는 라드츠 시민들은 유력 가문 출신들이 군이나 정계의 주요 자리를 독차지하는 이유가 그들이 그런 직업에 알맞은 보다 강건한 성격을 타고나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인다.
인류를 문명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병합’ 작업을 벌이는 라드츠 제국에서 장교는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새로운 행성계에서 새로운 가문들과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각 가문 입장에서도 장교를 배출한다는 것은 가문의 부와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를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라드츠 제국의 전함은 세 종류로 나뉘며 자체 관문을 형성하여 빛보다 빨리 시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저스티스급은 병력 수송선이고 실제 전투의 주축은 소드급이 맡는다. 가장 규모가 작은 머시급은 주로 초계함으로 쓰인다.
라드츠 제국이 숭상하는 신들의 이름이 붙은 각 함선에는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들이 탑재된다. 함선의 인공지능은 인간 장교들의 몸에 이식된 삽입장치들을 통해 호흡 하나, 근육의 미세한 떨림 하나까지 빠짐없이 정보를 전달받으며 한시도 놓치지 않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핀다. 또 함선의 인공지능은 과거 병합에서 사로잡은 포로들을 생명중지 상태로 저장고에 비축해놓았다가 필요한 만큼 꺼내 보조체로 활용한다. 삽입장치들을 설치하고 ‘연결’하는 일종의 수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죽어 있는’ 보조체들의 몸을 인공지능의 수족으로 부리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브렉은 2천 년간 병력 수송선으로 존재하다가 파괴된 저스티스 토렌 호의 인공지능이 남긴 단 하나의 조각이다.
보조체는 인간이 아니다. 함선에 부속된 장비의 일부일 뿐이다. 인공지능도 인간이 아니다. 라드츠 제국 주변의 외계인들도 인간이 아니다. 아직 라드츠 제국에 병합되지 않은 인류는 인간이긴 하지만 라드츠 제국의 기준으로 볼 때 문명인이 아니다. 라드츠 제국과 갈등관계에 있는 외계인 프레즈거들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기준으로 ‘유의미종(有意味種)’을 분류하고 그 외의 모든 종은 사냥감이나 장난감으로 여긴다. 라드츠 제국이 프레즈거와 평화협정을 맺기 전까지는 인간도 ‘유의미종’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 소설 곳곳에서 ‘구분선’에 대한 고민을 만날 수 있다. 그 구분선에 대한 고민은 아주 기본적인 층위에서부터 시작된다. 라드츠 제국은 성별에 따른 성역할 구분이나 차별이 없으며, 작가는 3인칭 대명사를 하나로 통일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구분선으로 작용하는 기준을 손쉽게 무너뜨리고 독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 대명사가 ‘그’가 아니라 ‘그녀’라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그’에 딸린 지소사처럼 쓰이던 ‘그녀’라는 대명사가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군주나 성인으로 추앙받는 종교 지도자에게 붙을 때 우리는 흠칫 놀란다. 술집을 운영하고, 총을 들이대며 위협하고, 의사 가운을 입은 ‘그녀’들이 무슨 말을 하거나 어떤 몸짓을 취할 때마다 우리는 잠시 판단을 유보하고 그 인물의 생물학적 성별을 짐작할 수 있는 힌트를 찾아 이리저리 헤맨다. 심지어 주인공 브렉의 생물학적 성별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소설 속 장면 하나도 제대로 상상해낼 수 없다. 슬슬 짜증이 나려 한다.
끊임없이 등장인물들의 생물학적 성별을 판별하려는 우리의 무의식적 노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등장인물들의 성별을 알기 전까지는 상황에 대한 판단을 잠시 유보하려는 우리의 무의식적 경향은, 주요 등장인물이 ‘그녀’로 지칭될 때마다 묘한 위화감을 느끼는 우리의 감정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가는 곳마다 그 사회에서 통용되는 성별 구분의 신호들을 ‘의식’하기 위해 애를 쓰고 스트레스를 받는 주인공을 따라가며 우리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성별에 따라 다른 도덕적, 윤리적, 사회적 기준들을 적용하고 있다는 사뭇 놀라운 자각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한편, 과거에는 인간이었지만 지금은 살아있는 시체이자 2천 년을 존속해 온 함선의 인공지능,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함선 인공지능의 일부분인 제1에스크의 파편인 브렉은 인간과 비인간을 나누는 구분선에 질문을 던진다. 보조체가 되기 전 살아있는 인간이었던 ‘나’로 살라는 스트리건의 말에 브렉은 ‘어느 나’를 말하느냐고 반문한다. 하나의 작은 뇌에 갇히기는 했지만 2천 년을 존재해온 인공지능의 삶은, 그 인공지능의 일부분인 제1에스크 19번으로 살아온 수십 년간의 기억은 ‘나’가 아닌 것일까? 홀로 남은 인공지능의 한 조각이 스스로에게 ‘브렉’이라는 이름을 붙인 순간, 그것은 자신이 겪은 모든 과거와 기억을 온전히 인정하며 스스로가 하나의 인격체임을 선언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온 대위는 인간과 보조체의 차이를 거론하며, 보조체는 인간처럼 명령에 불복함으로써 더 큰 정의를 세우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1에스크 19번은 저스티스 토렌 호가 파괴될 때 마지막으로 받았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대신에 스스로에게 브렉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복수를 다짐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에 갇혀 기능하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함선의 인공지능 자체는 어떤가. 저스티스 토렌 호는 라드츠 군주의 명령을 따르면서도 그 명령이 과연 인간에게 이로운 것인지 의문을 가진다. 라드츠 군주가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프로그래밍을 수정했다 해도 함선에 부여된 정의와 공정과 이익의 실현에 복무한다는 궁극적인 사명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함선 인공지능과 라드츠 군주의 대비는 이 주제를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킨다. 라드츠 군주는 저스티스 토렌 호를 설득하며 자신과 함선이 거의 유사한 존재 양태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하나는 자기 복제를 계속하며 서로 연결된 수천 개 몸으로 구성된 단일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3천 년간 우주를 다스려왔고, 다른 하나는 서로 연결된 수천 개 보조체 몸들로 구성된 단일한 하나의 인공지능으로서 2천 년간 존재해왔다. 그러나 하나는 인간 중의 인간인 반면 다른 하나는 인간이 아닌 장비로 취급받는다. 보조체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는 라드츠 군주가 인간이라면 저스티스 토렌 호가, 적어도 인간의 뇌에 갇힌 저스티스 토렌인 브렉이 인간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설사 인간이 아니라 하더라도 마땅히 존중받지 못할 이유는 무엇일까? 이 소설에서 우리는 ‘비인간 인격체’라는 모순적인 표현을 뛰어넘어 ‘비인간 격체(格體)’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된다.
저스티스 토렌 호가 논리적 사고와 경험적 교정 작업을 거듭하며 모든 측면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에 부합하는 조화로운 인(?)격을 키워가는 반면 인간 중의 인간인 라드츠 군주가 다른 생각을 가진 두 개 이상의 인격으로 쪼개져 서로 반목하며 살상과 파괴를 자행하는 이 소설의 설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또 하나의 미덕은 현실성이다. 인간에게 우주에서의 삶이란 절대 편안하거나 호화로울 수가 없다. 오히려 극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생존실험에 가깝다. 이 소설에 그려지는 우주정거장과 우주선에서의 삶은 디스토피아에 가깝다. 우주정거장 거주민들은 고작 몸 하나 뉠 정도의 공간을, 그것도 시간제로 몇 사람이 나눠서 쓰는 공간을 배정받는다. 돈을 내고 음식을 사 먹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급되는 건 우주공간에서 배양되는 영양물질이 전부이고, 일 인당 쓸 수 있는 물의 양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우주정거장과 우주선의 인공지능은 한시도 빠짐없이 인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호흡 상태와 심박 수와 체온을 점검한다. 사생활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라드츠 시민들은 사생활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하다. 아주 작은 구멍 하나만으로도 재앙에 이를 수 있는 우주공간이라는 환경을 고려하면 당연한 설정일 것이다.
아무리 크고 오래된 제국이라 할지라도 각각의 행성계는 어느 모로 보나 고립된 섬에 가깝다. 통신 수단과 이동 수단이 사라지면 군주라 할지라도 속수무책이다. 3천 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우주 제국의 군주라도 주먹다짐을 할 수밖에 없고, 궁색하게 우주왕복선의 선체에 매달려 탈출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우주의 크기와 멀리 떨어져 있는 행성계들의 상대적 밀도를 고려한다면 제국 전역에서 일시에 벌어지는 총력전은 환상에 가깝다. 화려한 우주전쟁을 그리고 싶은 욕구를 억제한 것도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앤 레키는 이 책에 이어 다음 해인 2014년에 《사소한 칼(Ancillary Sword)》을 발표하여 영국판타지문학상과 로커스상을 수상하는 등 전편에 이어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2015년 9월에는 《사소한 자비(Ancillary Mercy)》를 발표하여 ‘라드츠 3부작’을 완성했다. 다소 성급하기는 하지만 라드츠 3부작은 벌써 21세기의 대표적인 스페이스 오페라로 꼽힌다. 라드츠 우주를 무대로 한 다른 작품으로는 단편인 〈밤은 천천히 듣는 독약(Night’s Slow Poison)〉(2012)과 〈그녀는 명령하고 나는 복종한다(She Commands Me and I Obey)〉(2014)가 있다. 앤 레키는 2017년에 라드츠 제국을 무대로 한 새로운 장편소설을 출간할 예정이며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무대로 한 장편소설 한 편도 2017년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다.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던져준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손에 땀을 쥐고 웃고 울며 브렉의 여정을 따라간 다음에는 부디 다시 첫 장을 펼쳐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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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샌드맨
라르스 케플레르 | 오후세시 | 2015-08-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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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샌드맨
라르스 케플레르 | 오후세시 | 2015-08-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무죄를 주장하는 연쇄살인범,
연쇄살인범의 유죄를 확신하는 형사, 범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피해자를 둘러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두뇌 게임이 시작된다! 유레크 발테르는 유죄로 추정된다는 이유만으로 13년 동안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갇혀 있다. 어느 날, 유레크가 납치·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카엘이 돌아온다. 유레크를 잡은 스웨덴 최고의 형사 유나 린나, 그는 미카엘이 나타난 지금이 유레크의 유죄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다. 여동생과 함께 갇혀 있는 동안 범인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미카엘. 미카엘은 자신을 가둔 자가 모래 냄새와 함께 나타났다 사라지면 언제나 잠이 들었다며 범인을 샌드맨이라고 불렀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카엘의 여동생을 찾기 위해 특별수사팀이 꾸려지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없어 초조해진 유나 린나는 비밀경찰국에 도움을 요청한다. 비밀경찰국은 미모의 요원 사가를 차출해 폐쇄병동에 잠입시킨다. “되도록 말을 아낄 것. 진심을 내보이되, 절대 부모에 대해 말하지 말 것”이라는 유나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사가는 점점 유레크에게 빠져드는데…. 유럽 9개국 베스트셀러 1위 할리우드가 탐내는 북유럽 최고의 스릴러 작가 전 세계 40개국 판권 판매·500만 부 돌파 먼바다에서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한밤중에 젊은 남자가 높은 철교 위를 비틀비틀 걷고 있다. 남자의 얼굴은 부연 유리처럼 창백하고 청바지는 피가 얼어붙어 빳빳하게 날이 서 있다. 남자는 스톡홀름 방향으로 이어진 철로의 침목을 하나씩 넘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긴다. 남자의 왼팔에서는 여전히 따뜻한 피가 흘러내리고 손가락에서도 피가 뚝뚝 떨어진다. 남자가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는 동안 피로 물든 손이 조금씩 얼어붙기 시작한다. 남자의 이름은 미카엘 콜레르-프로스트다. 그는 13년 전에 실종된 후 7년 전에 공식적으로 사망 처리되어 노르텔예 교구에 있는 말스타 묘지에 매장된 사람이다. 유레크 발테르는 미카엘과 그의 여동생을 납치·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만으로 13년 동안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갇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카엘이 돌아온 것이다. 유레크를 잡은 스웨덴 최고의 형사 유나 린나, 그는 미카엘이 나타난 지금이 유레크의 유죄를 증명하고 공범을 잡을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다. 13년 만에 살아 돌아온 살인 피해자 그는 무죄의 증거인가, 유죄의 단서인가? 유나 린나 형사에게 유레크의 유죄를 증명해 공범을 잡는 것은 단순히 형사로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유레크는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으면서도 자신을 잡은 형사의 가족을 차례로 사라지게 만들었다. 유나 린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자동차 사고로 죽은 것으로 꾸민 후 외롭게 살고 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서라도 유레크의 유죄를 입증해야만 한다. 여동생과 함께 갇혀 있는 동안 범인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미카엘. 미카엘은 자신을 가둔 자가 모래 냄새와 함께 나타났다 사라지면 언제나 잠이 들었다며 범인을 샌드맨이라고 불렀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카엘의 여동생을 찾기 위해 특별수사팀이 꾸려지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없어 초조해진 유나 린나는 비밀경찰국에 도움을 요청한다. 비밀경찰국은 미모의 요원 사가를 차출해 폐쇄병동에 잠입시킨다. “되도록 말을 아낄 것. 진심을 내보이되, 절대 부모에 대해 말하지 말 것”이라는 유나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사가는 점점 유레크에게 빠져든다. 유레크는 사가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의 약점을 알아챈다. 매혹적인 미모를 타고난 사가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후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레크는 이런 사가를 이용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탈출 계획을 세운다. ‘유나 린나 스릴러(Joona Linna Thriller)’ 시리즈 전격 영화화 영화 〈최면전문의〉 후속작 라르스 케플레르는 인간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위험한 임무인 것을 알면서도 수락한 사가, 그녀는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어린 소녀를 찾아내어 상쇄하려 한다. 유레크를 잡아들여 스웨덴 최고의 형사라는 칭송을 받는 유나 린나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죽은 것으로 위장했지만, 점점 가족이 진짜 죽은 것처럼 느껴져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연쇄살인범 유레크, 그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하고 있다. 극에 달한 분노로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유레크에게도 공감을 끌어내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되는 《샌드맨》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책이다. 유럽 9개 국가에서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500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책 《샌드맨(Sandman)》은 《최면전문의(Hypnotist)》《악몽(Nightmare)》《방화목격자(Fire Witness)》에 이은 ‘유나 린나 스릴러(Joona Linna Thriller)’ 시리즈의 네 번째 타이틀이다. 개성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 스웨덴 국립범죄수사국 형사 ‘유나 린나’가 주인공인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40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었고 전 세계 500만 부 이상 팔렸으며 모두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시리즈의 첫 타이틀 《최면전문의(Hypnotist)》은 2015년 7월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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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언브로큰 1
로라 힐렌브랜드 | 21세기북스 | 2014-12-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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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언브로큰 1
로라 힐렌브랜드 | 21세기북스 | 2014-12-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생존과 회복과 구원, 그리고 꺾이지 않는 의지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이었던 한 남자의 위대한 이야기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뉴욕 타임스〉 60주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20개국 출간, 500만 부 판매·영화 「언브로큰」의 원작 실화 삶이 곧 기적이었던, 전 세계를 감동시킨 루이스 잠페리니의 이야기를 그린 『언브로큰』(전2권)이 출간되었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 감독으로 유니버설 픽처스가 제작한 영화 「언브로큰」(12월 31일 국내 개봉)의 원작 실화다. 7년간의 자료 조사와 인터뷰, 집필 끝에 탄생한 감동의 대서사시는 충격적이고 보통 사람들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놀라운 인생 여정이다. 짧은 영광과 믿기지 않은 생존,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난 한 인간의 의지와 용기는 새해의 희망 메시지로 다가설 것이다. - 아주 감동적이고 강한 흡입력을 지닌 생존의 서사시. 〈월스트리트 저널〉 - 보기 드문 이야기…… 자존심 강한 우리 같은 비평가들이 일반적으로 쓰지 않으려 하는 과장된 형용사들을 모두 가져다 붙일 수밖에 없는 책이다. 놀랍고 잊을 수 없으며 눈을 뗄 수 없고 참혹하며 소름 끼치고 감동적이다. 〈뉴욕 타임스〉 잔인한 구타와 억압을 이겨내고 용서를 통해 진정한 자유를 찾아내다 〈타임〉 선정 ‘가장 주목할 책’,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전기상 수상작 미국의 영웅 루이스 잠페리니의 이야기가 한국에 상륙했다. 178주 동안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원작 실화는 올해 연말 국내에 영화로도 개봉될 예정이라 많은 이들에게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언브로큰』의 주인공인 루이스 잠페리니의 삶은 한 편의 인간 승리 드라마다. 한때 촉망받는 육상 선수였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폭격기 추락, 47일간의 표류, 전쟁 포로수용소 감금, 그리고 종전과 그 이후의 삶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증오를 버리고 용서를 통해 진정한 자유를 찾아냈다. 이 책을 쓴 로라 힐렌브랜드는 루이스 잠페리니의 믿기 어려운 인생 여정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7년간에 걸쳐 이야기의 단초가 되는 자료들과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녀는 전쟁 포로였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 일본인 퇴역 군인들의 기억과 군대 서류, 흐릿한 흑백사진, 두꺼운 진술서, 여러 나라의 기록 보관소에서 찾아낸 전쟁범죄 재판 기록 속에서 루이스의 이야기를 찾아냈다. 특히 루이스와 약 75차례나 인터뷰를 했고 그의 삶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스크랩북들과 일기 등은 이 책의 감동과 생동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역사적 사실과 광범위한 증거 자료를 근거로 써내려간 충격 실화 한 개인의 삶을 뛰어넘어 일제의 만행과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파헤친 대작 최근 일본에서는 국수주의자들이 영화 ?언브로큰?이 자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근거 없는 역사를 전한다는 이유로 영화의 감독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인이 저지른 온갖 악행과 비리들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언브로큰』은 사실적인 서술과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쓰인 실화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의 미군 포로는 100명 중 한 명꼴로 숨졌지만, 일본군에 붙잡힌 포로는 세 명 중 한 명꼴로 숨졌다. (〈뉴욕 타임스〉 2010년 11월 19일자) 또한 1954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전쟁 후 2년간 태평양전쟁 포로들의 사망률은 같은 연령 남성들의 사망 예상률보다 거의 네 배였고 수년간 높은 사망률이 지속되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수십 년간 계속되었다. 한 추적 조사에 따르면 전쟁이 끝나고 22년 후에 질병이 있는 태평양전쟁 포로들의 입원율이 유럽 전쟁 포로들의 입원율보다 두 배에서 여덟 배 높았다. 이전의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책들이 유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언브로큰』은 그동안 간과되어온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읽힌다. 그 전쟁의 중심에서 2년여간 구타와 고문, 모욕과 살해 협박을 견디면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던 루이스 잠페리니의 이야기는 극적인 개인의 삶을 뛰어넘어 살아 숨 쉬는 인류의 역사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는 꿈틀대고 있었다! 놀라운 기록과 짧은 영광, 참전, 비행기 추락, 망망대해에서의 표류, 일본 포로수용소 생활, 종전 이후의 악몽과 절망, 그리고 용서의 삶… 어린 시절 사고뭉치였던 루이스 잠페리니는 10대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견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미국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육군 항공대에서 폭격수 훈련을 받고 항공병이 되었다. 1942년 11월, 마침내 루이스와 폭격대대원들은 태평양을 처음으로 건넜다. 이들은 웨이크 섬과 푸나푸티 급습 임무를 완수하지만 1943년 5월, 갑작스런 수색에 나섰다가 태평양에 추락하고 만다. 망망대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세 명. 한낮의 폭염과 한밤중의 추위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갈증과 굶주림, 상어 떼의 공격, 적군 폭격기의 총알 세례…… 죽음에 대한 공포 속에서 함께 조난을 당한 병장이 숨을 거두고 표류 47일째 되는 날 루이스와 필립스는 일본군에게 붙잡힌다. ‘처형 섬’ 콰절런 환초의 수용실로 끌려간 두 사람은 언제 처형될지 모른다는 위협 속에서 계속되는 심문과 폭행을 당하며 공포에 사로잡힌다. 이어 루이스는 포로를 독방에 가둬놓고 군사기밀을 털어놓을 때까지 굶기고 괴롭히고 고문하는 오푸나라는 이름의 비밀 심문 센터로, 도쿄 외곽의 오모리 포로수용소로, 그리고 일본 서부 해안의 나오에츠 포로수용소로 이송된다. 집요하게 이어지는 경비병들의 구타와 고문을 겪으면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은 루이스는 절망에 독창적으로 대응하면서 버텨낸다. 마침내 종전이 선포되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루이스는 제2의 인생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지만 지옥 같았던 포로수용소에서의 기억이 악몽과 불면증, 알코올중독으로 이어지면서 그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전후의 고통과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던 그는 어느 날 전도 집회에 나가면서 그동안의 증오를 씻어버리고 용서로 마음의 치유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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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언브로큰 2
로라 힐렌브랜드 | 21세기북스 | 2014-12-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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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언브로큰 2
로라 힐렌브랜드 | 21세기북스 | 2014-12-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생존과 회복과 구원, 그리고 꺾이지 않는 의지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이었던 한 남자의 위대한 이야기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뉴욕 타임스〉 60주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20개국 출간, 500만 부 판매·영화 「언브로큰」의 원작 실화 삶이 곧 기적이었던, 전 세계를 감동시킨 루이스 잠페리니의 이야기를 그린 『언브로큰』(전2권)이 출간되었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 감독으로 유니버설 픽처스가 제작한 영화 「언브로큰」(12월 31일 국내 개봉)의 원작 실화다. 7년간의 자료 조사와 인터뷰, 집필 끝에 탄생한 감동의 대서사시는 충격적이고 보통 사람들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놀라운 인생 여정이다. 짧은 영광과 믿기지 않은 생존,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난 한 인간의 의지와 용기는 새해의 희망 메시지로 다가설 것이다. - 아주 감동적이고 강한 흡입력을 지닌 생존의 서사시. 〈월스트리트 저널〉 - 보기 드문 이야기…… 자존심 강한 우리 같은 비평가들이 일반적으로 쓰지 않으려 하는 과장된 형용사들을 모두 가져다 붙일 수밖에 없는 책이다. 놀랍고 잊을 수 없으며 눈을 뗄 수 없고 참혹하며 소름 끼치고 감동적이다. 〈뉴욕 타임스〉 잔인한 구타와 억압을 이겨내고 용서를 통해 진정한 자유를 찾아내다 〈타임〉 선정 ‘가장 주목할 책’,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전기상 수상작 미국의 영웅 루이스 잠페리니의 이야기가 한국에 상륙했다. 178주 동안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원작 실화는 올해 연말 국내에 영화로도 개봉될 예정이라 많은 이들에게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언브로큰』의 주인공인 루이스 잠페리니의 삶은 한 편의 인간 승리 드라마다. 한때 촉망받는 육상 선수였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폭격기 추락, 47일간의 표류, 전쟁 포로수용소 감금, 그리고 종전과 그 이후의 삶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증오를 버리고 용서를 통해 진정한 자유를 찾아냈다. 이 책을 쓴 로라 힐렌브랜드는 루이스 잠페리니의 믿기 어려운 인생 여정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7년간에 걸쳐 이야기의 단초가 되는 자료들과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녀는 전쟁 포로였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 일본인 퇴역 군인들의 기억과 군대 서류, 흐릿한 흑백사진, 두꺼운 진술서, 여러 나라의 기록 보관소에서 찾아낸 전쟁범죄 재판 기록 속에서 루이스의 이야기를 찾아냈다. 특히 루이스와 약 75차례나 인터뷰를 했고 그의 삶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스크랩북들과 일기 등은 이 책의 감동과 생동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역사적 사실과 광범위한 증거 자료를 근거로 써내려간 충격 실화 한 개인의 삶을 뛰어넘어 일제의 만행과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파헤친 대작 최근 일본에서는 국수주의자들이 영화 ?언브로큰?이 자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근거 없는 역사를 전한다는 이유로 영화의 감독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인이 저지른 온갖 악행과 비리들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언브로큰』은 사실적인 서술과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쓰인 실화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의 미군 포로는 100명 중 한 명꼴로 숨졌지만, 일본군에 붙잡힌 포로는 세 명 중 한 명꼴로 숨졌다. (〈뉴욕 타임스〉 2010년 11월 19일자) 또한 1954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전쟁 후 2년간 태평양전쟁 포로들의 사망률은 같은 연령 남성들의 사망 예상률보다 거의 네 배였고 수년간 높은 사망률이 지속되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수십 년간 계속되었다. 한 추적 조사에 따르면 전쟁이 끝나고 22년 후에 질병이 있는 태평양전쟁 포로들의 입원율이 유럽 전쟁 포로들의 입원율보다 두 배에서 여덟 배 높았다. 이전의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책들이 유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언브로큰』은 그동안 간과되어온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읽힌다. 그 전쟁의 중심에서 2년여간 구타와 고문, 모욕과 살해 협박을 견디면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던 루이스 잠페리니의 이야기는 극적인 개인의 삶을 뛰어넘어 살아 숨 쉬는 인류의 역사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는 꿈틀대고 있었다! 놀라운 기록과 짧은 영광, 참전, 비행기 추락, 망망대해에서의 표류, 일본 포로수용소 생활, 종전 이후의 악몽과 절망, 그리고 용서의 삶… 어린 시절 사고뭉치였던 루이스 잠페리니는 10대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견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미국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육군 항공대에서 폭격수 훈련을 받고 항공병이 되었다. 1942년 11월, 마침내 루이스와 폭격대대원들은 태평양을 처음으로 건넜다. 이들은 웨이크 섬과 푸나푸티 급습 임무를 완수하지만 1943년 5월, 갑작스런 수색에 나섰다가 태평양에 추락하고 만다. 망망대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세 명. 한낮의 폭염과 한밤중의 추위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갈증과 굶주림, 상어 떼의 공격, 적군 폭격기의 총알 세례…… 죽음에 대한 공포 속에서 함께 조난을 당한 병장이 숨을 거두고 표류 47일째 되는 날 루이스와 필립스는 일본군에게 붙잡힌다. ‘처형 섬’ 콰절런 환초의 수용실로 끌려간 두 사람은 언제 처형될지 모른다는 위협 속에서 계속되는 심문과 폭행을 당하며 공포에 사로잡힌다. 이어 루이스는 포로를 독방에 가둬놓고 군사기밀을 털어놓을 때까지 굶기고 괴롭히고 고문하는 오푸나라는 이름의 비밀 심문 센터로, 도쿄 외곽의 오모리 포로수용소로, 그리고 일본 서부 해안의 나오에츠 포로수용소로 이송된다. 집요하게 이어지는 경비병들의 구타와 고문을 겪으면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은 루이스는 절망에 독창적으로 대응하면서 버텨낸다. 마침내 종전이 선포되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루이스는 제2의 인생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지만 지옥 같았던 포로수용소에서의 기억이 악몽과 불면증, 알코올중독으로 이어지면서 그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전후의 고통과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던 그는 어느 날 전도 집회에 나가면서 그동안의 증오를 씻어버리고 용서로 마음의 치유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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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
안드레아스 프란츠 | e나무 | 2014-07-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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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
안드레아스 프란츠 | e나무 | 2014-07-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범인은 여자들의 운명을 사냥하고 있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운명’의 비밀은? ―이보다 섹시한 스릴러는 없다! 뒤랑 시리즈 4번째 케이스 평범한 삼십 대 주부 에리카 뮐러가 실종 이틀 만에 공원에서 발견된다. 깨끗하게 씻은 몸에 옷을 모두 입고서, 그러나 잔인하게 교살당한 채로. 평범한 강도 살인 같아 보였던 그녀의 죽음은 부검 중 시신에서 금빛 바늘이 발견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1년 전 동일한 방식으로 자행된 두 건의 미해결 살인이 있었던 것! 율리아 뒤랑은 직감적으로 연쇄살인의 ‘서막’이 열렸음을 직감하고, 곧이어 여대생의 실종신고가 접수되며 상황은 점점 긴박해진다……. 입술에는 금빛 바늘, 붉은 심장에는 암흑을 선물하는 이 연쇄살인의 범인은 여자들의 운명을 사냥하고 있다! 삼십 대 주부와 십대 소녀, 고급 콜걸과 부유층 여성 등 겉으로 보기엔 전혀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피살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운명’의 비밀은? 아름답기에 더욱 섬뜩한 스릴러, 서늘한 사랑의 세레나데가 시작된다! 《영 블론드 데드》 《12송이 백합과 13일간의 살인》 《치사량》에 이은 율리아 뒤랑 시리즈 제4탄. 여기, 단지 사랑받기를 원하는 한 여자가 있다. 에리카 뮐러는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삼십 대 주부. 그녀는 난생 처음 자신에게 ‘아름답다’고 말하는 한 사람을 만나 일탈을 꿈꾼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이 그녀의 내면을 날카로운 작은 이빨처럼 갉아먹고 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사랑받는’ 느낌에 그녀의 마음은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다. 그렇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행복한 순간’은, 그러나 곧이어 잔혹한 악몽으로 바뀌고 만다. 에리카 뮐러는 연쇄살인범의 사냥감이었던 것. 《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은 독일 소설계에 미스터리 스릴러 붐을 일으킨 ‘크라임 스타(Crime star, 슈피겔誌가 그에게 붙여준 별명)’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대표작 뒤랑 시리즈 4권이자, 한국에서 5번째로 발간되는 그의 작품이다. 인성을 파괴하는 트라우마와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더 이상 범죄에 전형이란 없다’는 문제인식이다. 주인공 율리아 뒤랑과 프로파일러의 입을 빌려 작가는 흔히 말하는 ‘연쇄살인의 역사’ ‘연쇄살인범들의 전형’을 비튼다. “연쇄살인범이 계획을 세우고 범행하는 일은 없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범죄 역사상 새로운 사건이 될 거예요.” 율리아는 화난 얼굴로 그를 돌아보았다. “잘 들어요. 어디서 그런 잘난 지식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범죄 역사를 논할 때 새로운 것이란 없어요.” ―범인은 여자들의 운명을 사냥하고 있다! 아름답기에 더욱 섬뜩한 스릴러, 율리아 뒤랑의 4번째 케이스 에리카 뮐러의 시신이 공원에서 발견된 후, 부검결과를 받아든 율리아 뒤랑 형사는 섬뜩함을 느낀다. 지난해, 미해결로 종료되었던 두 건의 살인사건과 수법이 동일한 것. 여성들의 시신은 깨끗하게 씻긴 채 속옷과 겉옷을 모두 입고 있으며, 성폭행 흔적은 없고, 몸에서는 금빛 바늘이 발견되었다. 살인마가 다시 등장함을 직감한 율리아와 프랑크푸르트경찰청 살인사건 수사반 모두가 긴장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여대생 유디트 카스너의 실종신고가 접수되는데……. 십대 소녀부터 삼십 대 주부까지, 피해자들 간의 공통점은 전무하다! 그들은 대체 왜 연쇄살인범의 표적이 되었으며, 살인마가 남겨놓은 금빛 바늘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실종된 유디트 카스너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곧이어 형사들은 시신이 취하고 있는 자세가 모두 특정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는다. 범인은 여자들의 ‘운명’을 사냥하고 있다! 그녀들의 운명의 비밀은 무엇이며, 입술에는 금빛 바늘, 심장에는 암흑을 선물하는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베일에 싸인 아름다운 여자들과 수상한 남자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살인과 섹스, 상처와 사랑으로 뒤엉킨 그들 간의 관계가 하나 둘 밝혀지며 이야기는 진실을 향해 달려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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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
앨런 에스킨스 | 들녘 | 2015-09-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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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
앨런 에스킨스 | 들녘 | 2015-09-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출간 즉시 쏟아진 찬사와 주목,
로즈버드 어워드 최우수 미스터리 데뷔작!
로즈버드 어워드의 ‘최우수 미스터리 데뷔작’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20년 경력 변호사의 첫 미스터리 작품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이 국내에 번역 출간된다. 작가 앨런 에스킨스는 형사 사건 변호사로 20년 넘게 법조계 경력을 쌓았다. 이 작품은 에드거 어워드, 미네소타 북 어워드, 앤서니 어워드, 배리 어워드, ITW 스릴러 어워드에서 모두 ‘최고의 데뷔작’ 혹은 ‘최고의 장르소설’ 부문의 최종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었으며 ‘미스터리피플’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데뷔작, 서스펜스 매거진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책/최고의 데뷔작으로도 꼽혔다.
조 탤버트는 알코올중독에 조울증 환자인 어머니와 자폐증이 있는 동생으로부터 탈출해 대학으로 도망쳤다는 죄책감을 안고 사는 대학생이다. 한 인물을 인터뷰해 전기문을 쓰는 과제를 위해 요양원을 찾아간 조는 마치 운명에 이끌리듯 30년 전 이웃집 소녀를 살해하고 창고에서 시신을 불태운 잔인한 살인마, 칼 아이버슨을 만난다. 그는 암 말기로, 세 달 정도 남았을 임종을 앞두고 조에게 ‘마지막 증언’을 하고 싶다고 한다. 조는 칼이 털어놓는 과거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이웃집의 매력적인 여대생 라일라와 함께 이들이 묻어두고 살았던 것들을 파헤치러 나선다.
미국에서 2015년 10월에 출간된 작가의 두 번째 작품, The Guise of Another (타인의 외피) 또한 도서출판 들녘에서 우리말 번역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작품엔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에서 중요한 순간에 조에게 손을 내밀어준 형사 맥스 루퍼트의 동생인 알렉산더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맥스 루퍼트 형사 또한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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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 아작 | 2016-06-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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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 아작 | 2016-06-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미스터 SF' 로버트 A. 하인라인이 쓴 최고의 우주 SF
전 세계 SF팬들의 필독서,
많은 이에게 인생의 첫 번째 SF였던 SF의 고전
《마션》을 비롯한 수많은 SF의 원형과도 같은 작품,
SF계 최초의 명인이 쓴 아득한 우주의 꿈
60년 전의 그 책이 한국에서 20년 만에 다시 출간된다
어느날 내게 우주복이 생겼다!
비누회사 경품대회서 우연히 받게 된 낡은 우주복을 입고 뒤뜰에서 놀던 소년,
무선통신에 다급하게 잡힌 소녀의 목소리와 갑자기 나타난 우주선 두 척!
정신을 차려보니 우주 해적에게 잡혀서 꿈에도 소원하던 달로 가게 되는데…
알고 보니 소녀는 노벨상을 받은 저명한 과학자의 딸,
소녀를 지키려다 지구의 운명까지 짊어지게 된 소년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까?
20세기 중반 SF의 황금기를 대표하고 이끌었던 ‘빅 쓰리(Big Three)’의 일원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대표작 중 하나로, 하인라인의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미국에 나사(NASA)가 생겼지만 아직 인류가 달에도 가지 못했던 1958년에 출간된 이래로 수많은 이들에게 우주의 꿈을 꾸게 하고, 그들을 SF작가와 독자의 길로 인도했다. 소련과의 우주개발경쟁에 참여한 미국 엔지니어들의 상당수는 어린 시절 하인라인의 SF를 보고 자라난 이들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선 1996년 《은하를 넘어서》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의 반향을 얻었고 20년 만에 새롭게 번역을 하고 원제를 살려 재출간했다.
SF 왔음, 성장 가능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달에 가는 것이 소원인 고등학생 킵이 ‘여행 경비 전액 지원 달 여행’을 상품으로 건 대회에 응모했다가 달 여행에 당첨되는 대신 중고 우주복을 수령받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킵은 비록 자신은 아직 우주로 가지 못하지만 우주에서 수백시간 동안 실제로 사용되었던 이 우주복을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바꾸기 위해 사용설명서를 보면서 부품과 장비를 만들어서 채워나간다. 킵은 우주복에 ‘오스카’란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친구처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킵은 대학 학비가 없었고, 당분간은 결코 쓸 일이 없는 오스카를 팔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킵은 오스카를 해체하려다가 한 번만 제대로 사용해보자는 아쉬움에 그동안 완성한 오스카를 완벽하게 작동시킨다. 무선 회로장치를 켜고 기지와 교신을 취하는 척 놀이를 한다. 그런데 그때 놀랍게도 누군가 그에게 대답을 하고, 우주선이 그 위로 내려앉는데…. 우주를 꿈꾸다가 외계인을 만나고 우주 해적에게 납치된 킵은 도대체 어디까지 날아갈 것인가? 그는 지구에 무사히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스페이스 오페라의 고전인 이 소설은 동시대 스페이스 오페라를 다소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장르의 환희를 느끼게 해줄 훌륭한 입문용 작품이다.
문명화가 진행될수록 청소년 교육은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전통사회의 십대들은 삶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대신에 미래 역시 분명했다. 대부분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마을의 다른 어른 밑에서 도제생활을 하면서 기술을 습득했다. 그들은 업무와 임무를 수행하면서 커나갔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성년으로 인정받으면서 자신의 자리를 잡게 되었다.
현대사회의 십대들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태어난 순간엔 사탕발림으로나마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듣겠지만, 한해 한해 커나갈수록 선택의 폭은 줄어 들어간다. 선택의 폭이 너무 넓기 때문에 잘못하면 주어진 시간 동안 어딘가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탐색만 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직업의 다양성과 직업 선택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부모도 자녀도 고민이 된다.
1958년에 출간된 이 SF소설도 그러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한다(소설의 배경은 미래의 기술과 과거의 사회상을 뒤섞은 듯하다. 과거에 나온 SF를 다시 읽을 때의 재미 중 하나는 지금은 실현되거나 실현되지 않은 미래기술에 대한 예측과 어쩔 수 없이 반영된 출간 당시의 사회상이 소설 속에서 공존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한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의 교육에 무관심하다가 고등학교의 교과과정표를 훑어본 후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킵, 네 인생은 네 거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지만 네가 좋은 대학에 가서 뭔가 중요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면, 앞으로 3년 동안 네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게 최선일지 생각해봐야 해.” 그리고 킵은 ‘아빠의 지시에 따라 대수학과 스페인어, 일반 과학, 영어 문법과 작문으로 시간표를 바꿨다’. 예전과는 조금 다른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교과과정을 넘어서 아버지가 권해주는 책들을 읽게 된다. 거기에서 무언가를 배워나가게 된다. 아버지는 소년의 학교를 옮길 생각은 없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소년이 달에 가고 싶어 하게 되기까지
“난 기숙학교를 좋아하지 않아. 십대는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해. 물론 너를 동부에 있는 힘든 예비학교에 보내면 스탠퍼드나 예일 같은 일류 대학에 입학시킬 수도 있겠지만, 네가 잘못된 가치관을 받아들일 수 있어. 돈이나 사회적 지위, 고급 양복에 대한 미친 생각들 말이야. 난 거기서 배웠던 그런 미친 생각들을 떨쳐내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어. 너희 엄마와 내가 작은 마을에서 네가 어린 시절을 보내도록 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야. 그러니 넌 계속 센터빌 고등학교에 다니도록 해.”
여기서 우리는 소년의 부모가 잘 교육받은 사람들이란 것을, 그러면서도 사회적으로 잘 교육받는 것의 폐해를 아는 사람들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폐해를 피하기 위해 소년과 함께 작은 마을에서 산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들은 폐해는 피할지라도 교육 그 자체는 한 사람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로 치면 대안학교 같은 곳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셈이지만, 그 자유로운 교육에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여 독서를 권한다.
킵은 라틴어를 공부하며, 라틴어를 공부하다 보면 스폐인어가 더 쉬워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수학과 과학의 어려운 영역들을 공부하며 배운 것들을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집의 헛간은 소년의 ‘화학 실험실과 암실, 전자공학 작업대, 아마추어 무선 통신소’가 된다. 소설의 도입 몇 페이지만에 제시되는 이러한 배경은 이미 교육적으로 흥미가 있고, 작가의 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하지만 이 소설은 현대판 루소의 《에밀》이 아니라 SF다. 킵은 3학년 때 대입자격시험에 합격하며 그해 3월에 아버지에게 달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아빠, 달에 가고 싶어요”가 소설의 첫 문장이다.
달에 갈 방법을 찾는 소년
아버지는 지체없이 “그러렴”이라고 대답한다. 방법을 모르겠다는 아들의 말엔 “그거야 네가 해결할 문제지”라고 대꾸한다. 그래서 킵은 당장 달에 갈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장래에라도 달에 가기 위해 평판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 공군이 되는 방법 등 달에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주인공 킵은 하고 싶은 것이 뚜렷이 있으면서도 그 실행방법은 주체적으로 고민한다. 요즘의 부모들은 많은 자녀들이 중학생만 되어도 좋아하는 과목,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없다고 말해서 고민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킵의 센터빌 고등학교와는 정반대의 환경에 있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배우지만 체화할 시간은 없다. 잘 교육받아야 성공한다고 배웠지만 교육받은 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헛간에서 실험을 하기는커녕 헛간을 가져본 적도 없다. 특별히 원하는 것도 없을뿐더러 원하는 게 생겨도 추구할 권리도 없다. 그저 많이 배우면 그 배움이 자기 삶에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을 주입받을 뿐이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자라난 킵에게는 이때부터 연이어 마법 같은 일이 생긴다. 하지만 잘 따져보면 모두 킵이 달에 가기 위해 무언가를 했기 때문에 생긴 일들이다(소설의 말미에서 한 어른은 비슷한 말을 하면서 킵을 칭찬한다). 킵은 아버지가 발견해서 알려준, 1등 상품을 전액 경비지원 달 여행으로 내건 광고행사에 응모한다. 그냥 응모하고 운에 맡기는 게 아니라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무언가를 한다.
결국 달 여행에 당첨되지는 못하지만 다른 상품으로 ‘중고 우주복’을 받게 된다. 킵은 수백시간 동안 우주에 머무르다 온 이 우주복에 애착을 가지게 된다. ‘오스카’란 이름을 지어주고, 비어 있는 부품과 장치들을 그간 닦아온 공학적 지식과 기술을 발휘해 채워나간다. 아직 자신이 우주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이 우주복을 우주에 나가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소년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을 때
이 노력에서부터 소설의 진가가 발휘된다. 킵에겐 ‘달에 가고 싶다’는 순진하고 순수한 욕망이 있다. 그리고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선 그런 그의 앞에 자꾸 우리 현실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신비한 사건들이 닥쳐온다. 하지만 그냥 닥쳐오는 것은 아니다. 킵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다. 킵이 오스카를 우주에서도 작동가능하도록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그 고민들은 ‘진짜’다.
킵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가능한 방식으로 부품과 장치들을 만들어낸다. 우주복을 개조하기 위해 킵이 끙끙댈 때 나오는 지식들은 작가인 하인라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의 항공공학 관련 민간 연구원으로 참여해서 압력복 등을 개발하는 연구실에서 일한 경험의 반영이라고 한다. 당연히 실질적일 수밖에 없다.
킵은 결국 오스카를 우주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낸다. 하지만 킵은 자신이 대학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오스카가 지금의 자신에겐 쓸모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그는 오스카를 팔기로 작정한다. 사실은 오스카를 받자마자 그렇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엔 아버지가 말렸다. “얘야, ‘진짜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말은 항상 의심해보는 게 좋아. 네가 그러려는 동기를 분석해봐. (...)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찾아서 그걸 해.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을 너 자신에게 강요하지 마. 다시 생각해봐.”
킵은 아버지의 말을 따랐고 오스카를 충분히 즐겼다. 이제 더 이상 무리라는 것도 안다. 그는 오스카를 해체하기로 작정한다. 하지만 그 전에 우주에서 작동하는 것처럼 오스카를 구동시켜보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혼자서 자신이 금성에 온 것처럼 본부와 교신을 하는 놀이를 한다. 무전장치도 제대로 작동한다. 그리고 그때, 그의 무전에 교신이 오고 우주선과 외계인이 나타난다.
이후 킵에게 일어나는 일들의 규모는 우주적이지만, 상황은 언제나 비슷하다. 소년에겐 계속해서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지만, 그는 주어진 조건 속, 주어진 제약 속에서 해법을 고민한다. 일을 다 망쳐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엔 조력자가 있다. 천재소녀 피위와 베가인인 엄마생물은 킵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한다. 물론 킵은 운이 좋았다. 하지만 뭔가를 이룬 사람 중에서 운이 나빴던 사람은 거의 없다.
SF는 어떻게 훌륭한 성장소설이 되었나.
외계인들에게 휘말려서 우주를 떠도는 킵의 눈앞에는 무한한 우주가 열려 있다. 비유하자면 무한한 가능성이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의미로 보면 파멸과 죽음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지구에 돌아왔을 때 킵은 대학 입학 여부나 대학 학비같은 자질구레한 일들을 염려해야 한다. 킵은 가능성을 현실적 조건 속에서 붙들어 매며 삶의 순간순간을 실현한다. 그리고 그렇게 삶이 실현될 때마다 그의 눈앞에 있는 선택의 폭, 가능성의 공간은 줄어든다. 하지만 세계에 대해 가진 그의 영향력은 상승한다.
문명사회에서 인간이 세계에 대해 행사하는 힘은 대체적으로 지식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현대사회에서 그것은 과학적 지식이다. 물론 단지 지식만으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헛간에 불을 질러가면서 배운 재료를 다루는 몸의 기억도 필요하다. 우주복을 잘 입기 위한 팁은 책만 읽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실천적 지식이다. 킵은 여행 속에서 그것을 쌓아나간다. 그의 여행은 훌륭하고 이해심 있는 부모에게서 보통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잘 교육받은 한 명의 인간이 어떻게 세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하필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킵이 성장하는 과정은 SF라는 장르 속에서 훨씬 더 현실적이고 낭만스럽게 다가온다. 작가는 ‘SF소설이니까 이렇게 썼다’가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인라인은 정말로 아이들은 이렇게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을 것이다. 오늘날의 부모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 20세기 중반에 한 SF작가가 지녔던 그 교육적 신념에 어떻게 답하게 될지 궁금하다.
1958년에 나온 이 소설은 이후 수많은 이들에게 과학자나 SF작가의 꿈을 꾸도록 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하인라인이 십여 년간 쓴 청소년 SF의 후기작이면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소련과의 우주개발경쟁에 참여한 미국 엔지니어들의 상당수는 어린 시절 하인라인의 청소년 SF를 보고 자라난 이들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소설을 읽어본다면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인간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어떻게 쌓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과 은유, 설레는 전망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단지 청소년 뿐만 아니라 그 시기를 지나쳐온 모든 성인들에게 더 매력적이다. 우리 대부분은 이제 성장을 멈췄고, 어쩌면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한때는 펼쳐진 가능성 속에서 성장을 꿈꾸었기 때문이다. 성장을 멈춘 어른은 소설 속에서만 성장을 꿈꿀 수 있고 후세대의 성장을 기대하고 인도할 수 있다. 하인라인이 그랬듯이.
해설 및 역자 후기
음악계에 근대 음악의 탄생을 열었던 바흐와 헨델이 있고, 근대 철학 하면 데카르트, 칸트, 헤겔이 떠오르듯이 SF계에는 20세기 중반 SF의 황금기를 대표했던 ‘빅 쓰리(Big Three)’가 있다. 로봇 시리즈와 《파운데이션》으로 유명한 아이작 아시모프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라마와의 랑데부》의 아서 C. 클라크, 그리고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이 바로 그들이다. 종교학, 철학, 생물학, 역사 등 온갖 분야의 서적을 무려 5백여 권이나 쓴 아시모프가 SF를 통해 박학다식과 위트를 보여줬다면, 클라크는 SF에 과학적 엄밀성과 철학적 깊이를 더해 ‘경이감’을 선사했고, 하인라인은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SF의 ‘재미’가 뭔지 보여줬다.
하인라인(1907년∼1988년)은 젊은 시절 직업군인의 길을 가려고 입대했다가 폐결핵에 걸려 제대한 후, UCLA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수업을 잠깐 들었다. 그리고 2차 대전이 터지자 해군의 항공공학 관련 민간 연구원으로 참여해서 압력복 등을 개발하는 연구실에서 일했는데, 이때 그의 경험이 많은 SF 작품들에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색채를 더했다. 즉,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서 킵이 우주복 오스카를 만들 때 이러저러한 공학적인 설명은 작가로서의 상상력이 아니라 직접 우주복을 만들던 연구원의 사실적인 서술이다. 하인라인은 그 연구실에서 아이작 아시모프와 처음 만났는데, 같이 일하는 동안 갈등이 쌓여서 둘 다 SF계의 거물이 된 뒤에도 끝내 사이가 좋지 못했다. 2차 대전 이후 해군의 상해 기금을 받아 근근이 생활하던 하인라인은 한 잡지의 콘테스트에 출품하려고 SF 작품을 썼다가, 당시 SF계를 꽉 잡고 있던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지에 그 원고를 보냈는데, 편집자로 있던 존 W. 캠벨 주니어의 눈에 띄어, 이후 수십 년간 SF계를 평정하며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는 50여 년의 활동 기간 동안 장편 32편, 단편 59편, 모음집 16권 냈으며, 영화 네 작품과 드라마 두 편에 참여했다. ‘빅 쓰리’의 수상기록을 쓰는 게 군더더기 같긴 하지만, 그는 휴고상을 네 차례 수상했으며, 휴고상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작품들에 수여하는 레트로 휴고상을 세 번 수상했다. 그리고 1974년 ‘그랜드 마스터 상’을 받으며 SF계에서 ‘명인’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하인라인은 정치적인 논란이 많았던 작가다. 2차 대전 당시 해군의 연구실에서 만난 아시모프와 서먹서먹해진 것도 정치적 입장 차이 때문이었고, 1980년대에는 레이건 정부의 전략방위구상(SDI)을 지지하다가 아서 C. 클라크와도 사이가 틀어졌다. 하인라인의 작품들은 ‘개인의 자유’라는 한 가지 신념을 바탕으로, 극좌에서 극우까지 서슴지 않고 넘나들며 자신의 상상력을 마구 펼쳤다. 스타십 트루퍼스》는 군국주의 파시즘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낯선 땅 이방인》에서는 히피들의 급진적 리버럴리즘을 이상적으로 그렸고,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는 무정부 사회인 달의 무장 혁명 운동이 실감 나게 담겨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팬들 사이에 아시모프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논쟁이 펼쳐지곤 하는데, 아작에서 최근 발간한 조 월튼의 《타인들 속에서》에도 주인공과 친구가 하인라인의 정치적 성격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1996년 한뜻 출판사에서 《은하를 넘어서》(번역 안정희)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출간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출간된 지 20년이나 지난 상황이라 그 책을 그대로 복간을 하기는 곤란해서, 다시 새롭게 번역을 하고 원제를 살려 발간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처음 아작에서 SF 시리즈를 논의할 때는 첫 번째 책으로 고려하기도 했었다. SF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고, SF의 역사에서도 빠트릴 수 없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보다는 동시대의 작품들에 집중하기로 출판 기획의 방향을 잡으면서 《리틀 브라더》에 첫 자리를 양보했다가, 이번에 고전 SF 작품의 복간과 《사소한 정의》, 《깨어난 괴물》, 《별의 계승자》, 《중력의 임무》 등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본격적인 출간을 앞두고 드디어 순서가 돌아왔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하인라인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서, SF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SF의 ‘과학성’과 ‘경이감’을 함께 선사해주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이 책을 처음으로 접한 뒤 SF의 세계에 빠져들어 하인라인의 뒤를 잇는 거물 SF 작가가 된 코니 윌리스는 자신의 대표작인 《개는 말할 것도 없고》에서 하인라인에게 헌사를 남겼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서
처음으로 내게 제롬 K. 제롬의
《보트 위의 세 남자(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소개해준
하인라인에게 이 책을 바친다.”
이 책이 발간되던 1958년 미국은 나사(NASA)가 창립되면서 우주에 대한 꿈이 부풀어 오르던 시기였다. 이 책은 그 시대의 꿈을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미국인이 최초로 발견했던 행성인 명왕성을 아주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며(토성까지는 맨눈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고, 천왕성과 해왕성은 유럽인이 발견했다), 명왕성을 발견했던 클라이드 톰보 박사를 기리는 기지를 달에 설치하는 야망을 보여준다. 명왕성에 대한 그 거친 묘사에는 하인라인의 자긍심과 애정이 담겨있었다. 아마도 반세기가 지나기 전에 그 명왕성이 ‘왜소행성’의 지위로 강등당했다는 사실을 알면 하인라인이 땅을 치며 울분을 토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된 상황에 차후라도 톰보 박사의 이름을 딴 기지가 달에 세워질지는 의문이지만, 톰보 박사의 유해를 싣고 날아간 뉴호라이즌스 호가 2015년에 명왕성을 지나면서 촬영한 하트 모양의 지역에 나사는 ‘톰보 영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책에서 유래한 위성은 있다. 비록 ‘인공’위성이긴 하지만, 전 세계의 아마추어 무선사들을 위한 인공위성에는 대대로 ‘오스카(OSCAR)’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에는 숫자와 수식이 몇 차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을 옮기는 일이 뜻밖에 까다로웠다. 숫자는 번역도 필요 없으니 그대로 옮겨 적기만 하면 되지 않겠냐 싶겠지만, 전 세계 과학계가 미터법을 표준으로 쓰는 시대에 독특한 계량 단위인 야드파운드법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의 인치, 피트, 마일, 파운드, 파인트 등을 미터, 리터, 그램으로 바꾸고, 이를 검산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했다. 이런 미국의 고집은 1999년 화성기후탐사선(MCO)을 폭발시키는 참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미터법 단위로 계산한 값을 탐사선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에서 야드파운드법 단위로 입력해서 오차를 일으키는 바람에 궤도의 계산이 잘못되어 발생한 어이없는 사고였다. 이 사건으로 미화로 1억 2,500만 달러, 한화로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탐사선을 잃은 나사는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됐다. 그 후 나사는 모든 단위에서 미터법을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발간된 SF들과 아직도 미국 독자들에게 익숙한 단위를 고집하는 많은 책이 여전히 야드파운드법에 따라 기술되어 있어서 당분간 번역자들의 이런 고생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 책은 1958년에 발간되었기 때문에 현재 알려진 과학적 사실과 재확인하는 과정을 다시 거쳐야 했다. 예를 들어 원서에는 태양에서 베가까지의 거리가 27광년으로 나오는데, 현재는 25광년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그 사실에 맞춰서 다시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 몇 차례 다시 확인하긴 했지만, 그 계산 과정에 오류가 남아있을 경우 잘못은 역자가 책임져야 할 몫이다.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SF가 그저 ‘황당한 공상’이 아니라 어떻게 재미있는 ‘과학적 상상력’이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난 두 세대가 흐르는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에게 SF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이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즐겁게 읽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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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키타가와 에미 | 놀 | 2016-01-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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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키타가와 에미 | 놀 | 2016-01-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본격 직장인 소설의 탄생
만화에 〈미생〉, 〈송곳〉이 있다면 소설에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가 있다! 제21회 전격소설대상 수상작 직장인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 속에 일본에서 35만 부 판매된 베스트셀러 우리 시대 모든 직장인들을 위한 핵공감 대리만족 스토리 본격 직장인 소설을 표방하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가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제21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문고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출간 즉시 "이건 바로 내 이야기다!"라는 직장인 독자들의 호응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화제작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주목할 만한 문화적 사건은 『미생』, 『송곳』 등 평범한 직장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직장인들의 현실을 다룬 만화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만화들은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만화에 이어 소설에서 그러한 열기를 잇는 작품이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이다. 이 소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로 때문에 녹초가 되어 입사 반년 만에 모든 의욕을 상실한 신입사원 아오야마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친구 야마모토와 교감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를 통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회사생활의 고충과 고민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또한 자신의 꿈이나 적성에 대해 채 고민해 보지도 못한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보통 직장인들은 야근과 휴일근무에 시달리느라 여가를 누리기는커녕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소설에서 생생하게 묘사된 주인공의 회사생활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은 회사로 인해 고생하던 주인공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찡한 위로와 공감을 함께 얻을 것이다. “회사일이 힘들수록 버티라고? 힘들수록 때려치워! 네 인생이잖아!” 입사 반년 된 신입사원 아오야마. 취업에 성공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계속되는 야근과 휴일근무, 그리고 일중독 부장의 구박에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었다. 회사를 쉬는 날에는 지쳐서 잠만 자느라 친구들을 만날 시간조차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정신을 잃어 선로에 떨어질 뻔한 아오야마를 누군가 구해 준다. 그 남자는 야마모토. 자신이 아오야마의 초등학교 동창이라 주장하는 그는 이후로도 계속 찾아와 용기와 위로를 준다. 아오야마의 회사생활은 야마모토의 도움으로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최악으로 치닫는다. 그 와중에 아오야마는 야마모토가 정말로 초등학교 동창이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 게다가 야마모토에 대한 충격적인 뉴스 기사까지 발견한다. 대체 이 미스터리한 친구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지옥이나 마찬가지인 아오야마의 회사생활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독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독자들은 주인공 아오야마의 회사생활을 들여다보며 마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아오야마는 아침 일찍 일어나 전철을 타고 먼 거리에 있는 직장에 출근한다. 회사에서는 내내 상사의 호통에 시달린다.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상사가 아직 남아 있다는 이유로 눈치만 본다. 야근을 하다 겨우 퇴근을 할 때면 이미 늦은 저녁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직장인의 고단함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생활을 잘하려면 인간관계나 태도 면에서 어떤 점을 주의하고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친구 야마모토의 입을 빌어 친절하게 조언해 주기도 한다. 주인공 아오야마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자신의 부족한 점을 고쳐 가며 회사에 적응해 가고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기도 한다. 또한 이 작품은 취업에만 신경 쓰느라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자신에게 맞는 진정한 진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도 담고 있다. 앞서 직장인들의 지지를 받은 『미생』과 『송곳』에는 아직 미숙한 점이 있는 주인공(『미생』의 장그래, 『송곳』의 이수인)과 그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미생』의 오과장, 『송곳』의 구고신)가 콤비를 이루어 인상적인 조화를 보여 준다. 이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 시대 직장인들을 대변하는 주인공 아오야마는 우연히 야마모토라는 친구와 어울리게 되면서 그의 도움으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특이한 점은, 야아모토가 일종의 멘토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그 역시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로서 주인공과의 우정을 통해 스스로의 아픔 역시 치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처음에는 그저 초등학교 동창인 줄 알았던 야마모토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독자의 흥미를 더한다. 직장인 독자들의 열광과 극찬 “이것은 바로 내 이야기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 기타가와 에미의 데뷔작으로, 제21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문고상’을 수상해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원래 전격소설대상은 일본의 젊은 층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트노벨에서 참신한 신인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상이다. 전격소설대상을 이루는 여러 부문들 중 미디어웍스문고상은 라이트노벨의 기존 독자층보다는 좀 더 높은 연령대의 독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뽑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문고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역시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직장인들의 극찬을 받을 수 있었다. ★★★★★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소설이다. ★★★★★ 회사에서 주인공과 같은 처지인 나. 이 책을 읽고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 단숨에 읽었다. 마지막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 대단한 묘사력이다. 내가 바로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 이 책을 읽으며 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다. ★★★★★ 지쳐 있던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며 편안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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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 arte(아르테) | 2014-07-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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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 arte(아르테) | 2014-07-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강추!!〉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미치 앨봄의 신작!
뉴욕 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아마존 독자서평 1,527개 전 세계 22개국 번역 출간·30만 부 판매(미국) 어느 날 아침 미시간 주의 콜드워터라는 작은 마을의 한 여자에게 심상치 않은 전화벨이 울리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죽은 언니. 천국에서 걸려온 전화다. 그 뒤로 콜드워터의 더 많은 사람들이 천국에서 전화를 받는다. 전화 속 목소리들은 자신이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지상 최대의 기적일까? 아니면 잔인한 장난일까? 믿을 수 없는 이 기이한 소식이 뉴스로 보도되면서 콜드워터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천국에서 온 전화의 미스터리는 밝혀질 것인가? 두려움 없는 삶, 상실을 이겨내는 믿음에 대한 거장다운 시선을 만날 수 있는 미치 앨봄의 신작 소설이다. 한 번만 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인류 최초의 전화 통화는 “여기로 와. 보고 싶어”였다 삶과 죽음을 따뜻하게 끌어안은 최고의 휴머니스트 작가 미치 앨봄이 매혹적인 새 소설을 내놓았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비롯해 2013년에 출간한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등 전 세계 41개국 42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천만 부가 팔린 미치 앨봄의 여섯 번째 국내 번역서이자 네 번째 소설이다. 이번 작품은 삶과 죽음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적 이별 앞에 선 사람들의 희망과 절망, 그리고 사랑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 번만 더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다면…….’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콜드워터라는 작은 마을의 주민들이 떠나보낸 가족이나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기 시작한다. 죽은 엄마, 아들,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전화.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통화할 수 있다는 기쁨이 교차하는 심리가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미치 앨봄은 뇌졸중으로 언어를 잃어버린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언급한다. 대단한 이야기꾼이던 어머니와 대화할 수 없게 되면서 관계의 커다란 부분이 떨어져나간 것 같다고, 어머니의 칭찬, 회고담, 다정한 잔소리, 그리고 웃음소리가 그립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야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하고, 관계를 아름답게 가꾸는 자양분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 사람이 떠난 후에는 그 목소리가 오랫동안 그리움으로 남는다. 그 절절한 감정이 불러온 상상의 선물이 바로 ‘천국에서 온 전화’인 것이다. 소설에서는 현대 콜드워터 주민의 이야기와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벨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대화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알렉산더 벨의 꿈에서 시작된 전화. 그 전화가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다가 브라질 황제의 호기심 덕분에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일, 영국 여왕 앞에서 처음으로 통화 시연을 한 일, 귀가 들리지 않는 연인 메이벌 허바드와의 러브스토리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화와 알렉산더 벨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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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첼시의 신기한 카페로 오세요
맥스 루케이도 | 베가북스 | 2015-1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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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첼시의 신기한 카페로 오세요
맥스 루케이도 | 베가북스 | 2015-1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속편을 만난 것 같은 짜릿한 느낌…. (옮긴이의 말)
미국에서만 1500만 부 이상 판매 기록을 가진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
설명 불요! 맥스 루케이도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장편소설!
미국 출판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맥스 루케이도가 드디어 첫 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그의 대표작 『너는 특별하단다』처럼 이번에도 사람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야기는 한 낡은 카페에서 시작된다. 남편과 이혼할 결심을 하고 두 아이와 함께 고향에 내려온 첼시는 외할머니 때부터 내려온 카페를 다시 열면서 새 출발을 다짐한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린 것은 장밋빛 미래가 아닌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들이었다. 세상살이에 지친 그녀는 어느 날 밤 눈물로 기도한다. “하나님 제발 도와주세요.” 그날 이후 첼시의 카페에 특별한 기적이 생긴다. 바로 첼시의 카페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신기한 블로그 때문이다. 하나님이 직접 대답을 주신다는 ‘하늘나라 우체통’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기 시작한다.
『첼시의 신기한 카페로 오세요』는 단순히 누군가의 인생역전 스토리가 아니다. 첼시가 기적을 체험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는 치유의 이야기다. 주인공 첼시와 함께 울고 웃다 보면 우리는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올 여름 보통의 존재들에게 바치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거라 확신한다.
단숨에 읽히는 감동 스토리!
평범한 사람이 기적을 만나는 이야기는 그동안 『브루스 올마이어티』,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의 영화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첼시의 신기한 카페로 오세요』 또한 그런 이야기들과 비슷한 형식을 띈다. 그렇기에 읽기에 큰 어려움이 없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아주 대중적인 소설이다.
벼랑 끝에서 기적을 만나다
“덩크슛 한 번 할 수 있다면….”, “매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토요일이었으면….” 우리는 이렇게 사소하게나마 우리의 삶에 기적이 일어나길 원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더 절박해질수록 우리는 더욱 간절히 기적을 원한다. 『첼시의 신기한 카페로 오세요』의 주인공 첼시 또한 절박한 상황이다. 남편과는 이혼을 결심하고 새 출발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엄마의 카페를 물려받았지만 세금 폭탄에, 영업부진까지 이어지며 괴로운 나날은 보낸다. 그녀는 간절하게 기도한다. 신이 정말로 그녀의 기도를 들어줬을까? 그녀의 카페에 신비한 일이 생기면서 그녀의 카페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첼시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 힐링 스토리
최근 들어 요즘 현실을 반영한 스릴러 등의 장르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그런 스토리들이 우리에게 커다란 재미는 안겨주지만 한편으로 씁쓸함을 준다. 『첼시의 신기한 카페로 오세요』는 이런 장르물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차별성이 느껴진다. 이 따뜻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훈훈함을 전해준다.
당신을 위한 성장 스토리
이 책은 한 편의 성장스토리다. 이 책의 주인공 첼시는 마음씨 따뜻한 여자이지만 상처투성이인 여자다. 그래서 남들을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첼시가 새로운 이웃들을 만나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어쩌면 당신에게 필요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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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치사량
안드레아스 프란츠 | e나무 | 2014-07-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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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치사량
안드레아스 프란츠 | e나무 | 2014-07-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 가족의 비밀이 죽음을 부른다!
독일인이 가장 사랑하는 미스터리스릴러, 뒤랑 시리즈 3번째 케이스 프랑크푸르트의 저명한 사업가 로젠츠바이크가 아내와 아이들과 성경 낭독 중 피를 쏟으며 사망하고, 이후 로젠츠바이크와 같은 교회를 다니던 남자들을 겨냥한 의문의 살인 사건이 이어진다. 왜 남자들은 인슐린 대신 뱀독을 자신의 몸에 주사하였으며 살인현장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의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한편, 희생자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파헤치며 점차 비밀에 접근하던 율리아에게 살인 현장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수화기 너머 죽어가는 남자의 목소리에 율리아는 경악하는데……. 당신의 집이 완전범죄의 현장이 되는 순간, 가장 안전했던 곳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지옥으로 변한다! ‘가정’과 ‘종교’라는 견고한 울타리 속, 죽음을 부르는 비밀은 무엇인가? 잔인한 진실은 오로지 마지막 타깃만이 알고 있다. 치밀한 조사, 촘촘한 구성, 휘몰아치는 스토리! [영 블론드 데드] [12송이 백합과 13일간의 살인]에 이은 율리아 뒤랑 시리즈 제3탄. 당신의 집이 완전범죄의 현장이 되는 순간, 가장 안전했던 곳은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이 된다! -직감으로 수사한다! 여형사 율리아 뒤랑의 3번째 케이스 사회 조직의 가장 말단 단위, 가정. 가족은 우리를 둘러싼 가장 견고한 울타리이자, 두터운 벽이다. 그 때문에 폭력이 벌어지는 순간, 가정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지옥으로 변한다. 안드레아스 프란츠는 독일 소설계에 미스터리 스릴러 붐을 일으킨 ‘크라임 스타(Crime star, 슈피겔誌가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그의 작품 22권은 독일 내에서만 7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대표작 ‘율리아 뒤랑 시리즈’는 무려 550만 부가 판매되며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생전 15년의 작품 활동 기간 동안 “인성을 파괴시키는 것은 무엇이며, 사적 정의와 범죄의 경계는 어디인가”에 천착해온 그가 이번에는 ‘가정’과 ‘종교’라는, 세상에서 가장 견고한 울타리 속 비밀에 주목한다! 이야기는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하는 소녀의 방 안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 가족의 성경 낭독 시간. 평범한 가장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인 로젠츠바이크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서재로 올라간 그는 15분 후 입과 코에서 피를 쏟은 채 사체로 발견된다. 가장 먼저 도착한 미모의 주치의 핑크 박사는 로젠츠바이크가 인슐린 대신 독을 주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타살을 의심하고, 이에 살인사건 수사반의 율리아 뒤랑과 프랑크 헬머 형사가 현장으로 투입되는데…. 이틀 후 프랑크푸르트 최대 은행의 은행장이 외상없이 사망한 현장에서 율리아와 프랑크는 미모의 젊은 의사 핑크 박사와 다시 마주친다. 한편, 살해된 남자들의 주변을 파헤치며 희생자들의 은밀한 비밀에 접근하던 율리아에게 어느 밤 살인현장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에 율리아는 경악하는데! 인성을 파괴하는 잔인한 범죄, 그 대가를 치를 자는 누구인가? 진실을 아는 자는 오로지 마지막 타깃뿐. 소설은 성범죄 현장을 비추는 강렬한 프롤로그로 시작되어 숨 쉴 틈 없이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자신의 몸에 인슐린 대신 독을 주입한 남자들, 이 기이한 살인 사건과 주인공 율리아와 프랑크의 개인사가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며 재미를 더한다. 어느새 가정에 정착하여 아빠가 될 준비를 하는 프랑크와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율리아의 모습 등이 뒤랑 시리즈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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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탐정야화 - 추리를 품은 괴담 1
오카모토 기도 | 돌도래 | 2015-07-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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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탐정야화 - 추리를 품은 괴담 1
오카모토 기도 | 돌도래 | 2015-07-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일본 정통 괴담과 추리의 크로스오버
일본 미스터리 추리물의 원형이 된 추리괴담서
오카모토 기도의 대표작 「청와당 괴담회」의 속편
일본 괴담·괴기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카모토 기도의 대표작. 추리괴담 노선을 지향하는 「탐정야화」는 일본 추리문학의 태동을 알린 소설이다. 특히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녹아든 일본 정통 추리물의 원형과도 같다. 일본 정통 괴담과 추리의 절묘한 조화는 에도 시대의 정서가 풍부한 필치로 그 매력을 더욱 발산한다. 구성 면에서는「청와당 괴담회」의 이야기 모임 형식을 그대로 빌려 지루하게 않도록 여러 편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괴담과 추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괴담은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궁금증을 유발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며, 그런 괴담을 들은 사람들은 그 궁금증을 어떻게든 풀려고 논리적인 머리를 써서 추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즉, 괴담이 있으면 추리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추리소설 대부분에서 괴담적인 요소가 발견되는 이유도 그렇게 설명된다.
괴담을 수집하고 정리해 문학의 영역으로까지 접근시킨 저자는 오래 전부터 이런 괴담과 추리의 관계를 잘 활용했다. 탐정소설 「한시치 체포록」이 대표적으로, 수집된 괴담들이 추리에 필요한 이야깃거리로 등장한다. 「탐정야화」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추리보다 괴담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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