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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짠한 한국현대사
김민우 | 처음북스 | 2019-05-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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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짠한 한국현대사
김민우 | 처음북스 | 2019-05-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단맛과 짠맛이 뒤섞여있다.
해방이라는 기쁨은 달달하고 독재정권이라는 아픔은 짭조름하다.
『단짠한 한국현대사』는 20대의 눈에 비친 한국사를 때로는 만평으로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글로 먹먹하게 그려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단짠단짠’한 우리 현대사를 되돌아보자.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20대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현대사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10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남북이 공동으로 3.1절 행사를 치르고 안중근 의사의 유골을 발굴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조상들의 피와 땀이 남북관계에도 밝은 빛을 내려주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을 기리고자 청와대가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우리의 역사를 재인식하는 계기도 마련되고 있다. 역사 공부하기 딱 좋은 때다.
그러나 ‘역사’, ‘한국사’라는 단어만 들어도 갑자기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이가 많다. 무슨 사건, 또 무슨 사건이 하도 많아 알려 할수록 머리가 복잡하고 헷갈리기만 한다. 학창시절 보던 교과서에는 빽빽한 글씨와 함께 연도를 줄줄이 나열한 도표나 사건 비교분석표만 잔뜩 들어 있어 책 표지만 봐도 졸음이 솔솔 몰려왔을 것이다. 나이 지긋한 역사학자들이 쓴 책도 비슷해 펼쳤다가 바로 덮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만화로 나온 어린이용 역사책을 보자니 ‘어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어른이용 눈높이 교육 역사서’가 필요한 때다.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씁쓸하게 맴도는 한국사
우리나라의 역사는 민중과 민주주의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점철돼 있다. 겨우 일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더니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두 쪽으로 쪼개버렸고, 결국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발발한다. 전쟁을 수습해야 할 대통령은 제일 먼저 도망가면서 민중의 피난길을 끊어버렸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평생 휘두르려고 민중을 쥐어짰다. 겨우겨우 대통령을 몰아냈더니 이번에는 자기가 대통령을 하겠다며 군대로 민중의 목소리와 민주주의를 짓밟아버렸다. 그가 몰락하자 또 다른 군부가 내각을 장악했고, 대물림되기까지 했다. 저절로 입안이 씁쓸해진다.
하지만 민중의 강인함은 이런 서슬 퍼런 독재와 외압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독재정권하에서 고통받으면서도 외국으로 나가 외화를 벌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세웠다. 끊임없이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려 했고 그 덕에 민주주의의 꽃인 시위문화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이렇게 커진 시위문화는 결국 1987년의 쾌거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한국현대사는 입맛이 씁쓸하다가도 슬금슬금 단맛이 도는, 중독성 있고 더 알고 싶어지는 그런 역사다. 『단짠한 한국현대사』는 이러한 우리의 역사를 단짠단짠하게 조리해 끊임없이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글로만 입맛이 돌기는 쉽지 않으니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의 내용을 요약하는 만평을 넣어 다음 장의 애피타이저로 삼았다. 이 만평이 각 장을 읽으며 씁쓸해진 입맛을 조금이나마 돌려놓아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현대한국사를 맛있게 알아가 보자. ‘어른의 자존심’도 지키면서 말이다.
책 속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8월 15일, 일본에게 식민통치를 받던 한국은 해방됐다. 한국이 자국의 힘으로 일본과 전쟁해 그들을 물리쳐 해방을 맞이했다면 독립국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조금 달랐을 수 있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의 광복군은 힘을 쓰지 못했고, 세계는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 속에 있었다.
이승만은 미국과 세계가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국내 좌파와 우파 역시 모두 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런 ‘빵빵한’ 뒷배경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자금줄이 그의 최대 약점이었다. 그래서 지주계급 위주로 구성된 한민당을 선택했다. 물론 한민당의 영수 추대는 거절했지만, 그쪽으로 기울어진 경향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초반에 그는 국내 분위기를 읽고자 ‘독립촉성중앙협의회’를 조직해서 좌, 우를 봉합하려 했다. 다만 그는 기본적으로 극우 성향이어서 시간이 지나자 사회주의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하는 등 본격적으로 자신의 정치 성향을 드러냈다. 그 후 줄곧 이승만은 반공(반半 공산주의)의 길을 걸었다.
김구를 전형적인 신념 정치가라고 할 수 있을까? 신념 정치가의 특징은 정치를 할 때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밀고 나가는 대신 그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책에서 좋은 정치인의 자질로 열정과 책임 의식, 균형 감각을 꼽았다. 모스크바 3상 회의 때부터 제2차 미소공위 파행까지 지속한 반탁 운동과 좌익에 대한 한 치도 물러섬 없는 태도, 임시정부 법통에 대한 집착 등 해방 이후 김구가 한 일은 열정과 신념이 넘치고도 남았다. 다만 정치가에게 요구되는 또 다른 부분, 균형 감각과 책임 의식도 부합했는지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미국과 소련의 알력 다툼 때문에 나라의 존망이 좌지우지된다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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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당신에게로
안소영 | 메멘토 | 2020-03-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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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당신에게로
안소영 | 메멘토 | 2020-03-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상적인 이미지나 사건, 혹은 특정 시기에 주목하여 한 인물의 삶과 그가 살았던 사회와 역사를 포착한 역사 교양 시리즈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두 번째 책. 『당신에게로』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마지막 문장』과 함께 『책만 보는 바보』 『시인 동주』 등으로 “사실로 문살을 반듯하게 짠 다음, 상상으로 만든 은은한 창호지를 그 위에 덧붙이는” 작업을 섬세하고도 정교하게 성취해 낸 안소영 작가가 집필했다. 『시인 동주』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이 상처(喪妻)한 다음, 새로 맞이한 부인 권씨 이야기이다.
퇴계와 지적 장애인 권씨 부인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거니와 이들 부부의 일화는 대개 퇴계의 인간적 매력과 온화한 인품을 보여 주는 예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살아생전 권씨 부인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소영 작가는 혼인한 뒤 한 번도 터놓지 못했을 부인의 마음에 깊은 연민을 느끼며, 그녀가 혼백으로나마 속말을 한다면 어떠할지 상상하여 이를 아름답고도 슬픈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 책은 또 조선 성리학을 체계화하고 발전시킨 대학자 이황의 가장 사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권씨와의 혼인을 결심한 순간부터 그녀의 실수를 감싸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누구보다 자상하고 따듯한 남편이었다. 작가는 권씨 부인의 고백을 통해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한 고매하고도 정중한 인간 이황의 면모도 드러낸다. 그밖에 권씨 부인의 영구가 장지인 예안 온혜로 향하는 길을 아름답게 표현한 김동성 화가의 그림은 글의 분위기를 더욱 애잔하고 먹먹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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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이성주 | 추수밭 | 2019-05-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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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이성주 | 추수밭 | 2019-05-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장면 1
조조가 원술의 근거지인 수춘성을 공략할 때였다. 원술이 농성전에 들어가자 대군을 동원한 조조는 보급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그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몇 되지 않았다. 흐지부지되거나, 굶어죽거나, 아니면 하극상이 일어나거나.
조조는 군량미를 담당하던 왕후를 은밀히 불러 지시했다. “이제부터 배급할 때에는 이전보다 작은 그릇을 사용하라.” 당장 식사량이 줄어들자 그동안 불만을 삭이던 병사들이 폭발했다. 조조는 다시 왕후를 불러 은밀하게 제안했다. “자네 목을 내게 빌려주게. 가족의 생계는 책임지겠네.”
조조는 왕후에게 식량을 빼돌려 사익을 챙겼다는 죄를 뒤집어씌운 다음 군졸 앞에서 목을 벴다. 병사들의 원망은 잠시간 사그라졌고, 조조는 군기를 세우며 지휘관으로서의 권위를 되찾았다.
장면 2
전쟁이 끝난 이후 논공행상에서 선조는 이렇게 말했다.
“원균을 선무공신 2등에 녹공했지만 적변이 발생했던 초기에 원균이 이순신에게 구원을 청했던 것이지 이순신이 자진해서 간 것이 아니었다. 원균은 죽기로 결심하고서 매양 선봉이 되어 먼저 올라가 용맹을 떨쳤다. 승전의 공이 이순신과 다를 바 없음에도 도리어 이순신에게 공을 빼앗긴 것이다. … 오늘날 공로를 논하는 마당에 2등에 두었으니 어찌 원통하지 않겠는가? 원균은 지하에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조선왕조실록》 선조 36년(1603년) 6월 26일자)
선조의 주장에 따라 원균은 이순신과 나란히 선무공신 일등에 책봉되었다.
“왜 조직에서 간신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가?”
역사와 함께한 이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조직에서 간신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왕이 허락해야 등장하는
만들어진 내부의 적, 간신
정치의 계절이라는 말은 새삼스럽다. 지금 여기에서는 언제나 정치가 격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적 이슈마다 불려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간신이다. 간신의 사전적 정의는 군주의 눈을 흐려 국정을 뒤에서 농단하는 간사한 신하다. 정치의 역사는 이러한 간신들의 연대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간신을 경계하고자 하는 이른바 ‘변간법’이 일찍부터 체계화되어왔고 정교하게 다듬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시작된 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간신은 매 순간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간신을 솎아낼 수 있을까?”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이 나름의 해답을 제시해왔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도 이와 같이 간신에 대해 다룬 흐름의 일부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낯이 익은 간신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그들이 군신을 장악하고 국가를 농락하는 과정을 추적하거나 또는 이러한 간신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지혜를 전달하지는 않는다.
대신 저자인 이성주 작가는 “왜 간신은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익숙하고 오래된 질문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신을 솎아낼 수 없었다면 전제부터 바꿔볼 필요가 있다. 바로 ‘간신들은 조직에서 어떤 쓸모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역사에서 사라질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의 전환이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에서는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조선 건국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의 역사를 통해 권력과 조직의 속성을 파헤친 결과다.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라를 망치는 데에는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송사》에서 유래된 유명한 격언이다. 실제로 역사를 살펴보면 암군 뒤에서 국가를 쇠망으로 이끌었던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암군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았던 왕 또는 격렬한 투쟁 끝에 권력을 쟁취한 강력한 군주들 밑에서도 간신은 들끓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어쩔 수 없는 권력의 속성이나 조직의 한계로 파악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까닭에 대해 조금 다르게 이야기한다. 대다수의 간신은 군주의 필요에 의해 ‘발명된 존재’였다는 것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리더는 내부를 단속하고 권력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수단으로 외부의 적을 자주 활용했다. 만약 외부에서 적을 찾지 못한다면 내부에서 적을 새로이 만들어냄으로써 조직에 적당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렇게 권력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내부의 적’ 간신은 적당히 사용되다가 그 쓸모가 다하면 조직의 오류를 모두 떠안고 버려졌다. 이때 군주는 간신을 처단해 질서를 회복하고 정의를 바로 세웠다는 명분까지 얻는다.
그리고 유일악인 간신의 숙청 이후 재편된 힘의 구도에서 군주는 다시 궂은일을 대신하며 오물을 뒤집어써줄 새로운 간신을 은밀히 구했다. 간신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간신은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고자 하는 리더에 의해 발명된 쓸모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신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은 어느 정도 새삼스럽다. 모든 리더들은 언제나 간신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권력의 속성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간신의 등장은 피할 수 없으니
군주라면 그들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어떤 조직이 부패로 멸망했다면 간신의 농단 때문이 아니라, 이용하기 위해 발명한 간신을 관리하는 데 군주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나라를 망치는 데에는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는 《송사》의 구절에 동의하지 않는다. 군주와 간신은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며, 다른 무엇보다 조직에서 간신은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 말기 학자 유향은 《설원說苑》에서 여섯 유형의 해로운 신하, 육사신六邪臣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여섯 유형이란 자리만 보전하는 데 급급한 구신具臣, 아첨으로 연명하는 유신諛臣,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된 간신奸臣, 타인을 끌어내리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참신讒臣, 반역하고 불충하는 적신賊臣, 나라를 망하게 하는 망국신亡國臣이다.
망국신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육사신에서 어떤 기시감이 들 것이다. 납작 엎드린 채 그저 출퇴근만 성실히 하고,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아첨하며 동료를 뒤에서 헐뜯는 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의 인격을 시험하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맡겨라If you
want to test a man’s character, give him power.” 간신은 간신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으며 유황불에서 걸어 나온 특별한 존재도 아니다. 욕망에 잠시라도 흔들렸을 때 누구라도 간신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익과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기꺼이 희생했던 충신이야말로 역사적으로는 희귀한 별종이었다. 익숙한 충신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이 인류가 배출한 충신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직은 99.9%의 보통사람인 잠재적인 간신과 0.1%의 충신 후보들로 이뤄져 있다. 인류가 역사와 함께 고민해온 변간법이 현실에서 성공하기 힘들었던 까닭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에서는 《송사》의 저 유명한 구절보다 《고려사》에서 언급하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성찰에 더 주목한다.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간신의 등장은 결코 막을 수 없으니 군주라면 간신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때때로 정의로우며 적당히 비겁한 보통사람들로 이뤄진 조직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한계를 찾기보다, 그들 각각이 지닌 다양한 장점에 주목해 그 역량을 최대한 북돋아주며 동시에 욕심을 견제받지 못하고 타락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희귀종인 충신을 선별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조직 관리라는 것이 간신들의 역사를 살핀 끝에 내린 이 책의 결론이다.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을 통해 본 권력의 맨얼굴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는 계유정난을 통해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한명회부터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의 핵심인물인 이완용까지 간신들의 역사를 9가지 에피소드로 정리했다. 그럼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등장했으며, 어떻게 물러나게 되었는지를 후일담까지 자세히 추적해 조직에서 간신이 가지는 의미와 역사가 숨긴 맥락까지 밝히고자 했다.
1. 홍국영 “명군은 충신이 간신으로 변하기 전에 제어한다”
세종 치하에서 간신이 나타나지 않았던 까닭은 세종의 능력이 출중했기 때문이지만, 전대의 태종이 기반을 잘 다져놨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기반이 불안정했던 정조는 특정인물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정조가 어떻게 간신을 이용해 조정을 장악했고, 동시에 효과적으로 제어했는지를 홍국영의 흥망을 통해 조망한다.
2. 김자점 “이쑤시개는 적당히 쓸모 있고, 적당히 쓸모 없어야 한다”
급작스럽게 조직을 맡게 된 리더가 주변을 장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만 유능한 이의 욕망을 자극해 휘두르는 것이다. 생각이 없고, 인망도 없고, 능력도 없고 욕심만 많았던 김자점이 어떻게 왕에게 전략적으로 총애를 받다가 매국노로까지 타락했던 과정을 추적해 권력의 비정한 속성을 파헤친다.
3. 윤원형 “보통사람이 비범해지려면 미칠 수밖에 없었다”
수렴청정은 외척의 전횡을 각오해야 하는 태생부터 어긋난 통치방식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적 한계 속에서 조선사상 무수한 부패가 일어났음에도 왜 윤원형에게 유독 비난이 집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하다. 여기에서는 언론을 틀어쥐고 권력을 장악한 윤원형이 무엇을 주장하다 어떻게 간신으로 기록되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정리했다.
4. 한명회 “사냥이 끝난 사냥개는 이빨을 숨겨야 살아남는다”
권력을 차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세조에서 성종에 이르기까지 삼대에 걸친 군주 아래에서 2인자로서 오랫동안 권세를 누린 한명회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그가 열과 성을 다해 부패했기에 정치적 격동기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역설에 주목해 처세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5. 김질 “욕망에 충실하고 싶다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까지 각오해야 한다”
인간은 한 번쯤은 사익과 공익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젊은 학자 김질 또한 그러했다. 그는 단 하루,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천수를 누리며 국정에 자신의 구상을 입힐 수 있었지만, 동시에 세간의 손가락질을 감내하며 역사의 죄인으로 살아야 했다. 여기에서는 욕망을 좇았던 선택으로 역사를 바꾼 김질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간신의 정체를 다시 들여다보고자 했다.
6. 이완용 “망국의 역사에 매국노는 없다. 매국노들이 있을 뿐이다”
지금도 매국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완용을 보면서 한 번쯤 이런 가정을 해봤을 것이다. “만약 이완용만 없었다면 한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지만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이 없었어도 대한제국은 일제로부터 권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하지만 이완용은 당대에는 천수를 누렸고, 죽어서도 그에게 나라를 빼앗긴 이들로부터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아이러니한 역사를 통해 간신이 어떤 조건에서 생겨나는지, 그리고 간신의 의의는 무엇인지를 살핀다.
7. 임사홍 “어떤 간신은 간신의 길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었다”
강직했던 신료가 어떻게 아들이 죽었음에도 기꺼이 잔치를 열었던 간신 중의 간신이 되었을까? 여기에서는 견제를 받지 않게 된 권력자가 어떤 최후를 맞았으며, 동시에 사림과 정면충돌했던 강직한 신료가 어떻게 간신이 되었는지를 더듬으며 오늘날 권력과 언론의 관계, 그리고 ‘역사전쟁’을 돌아본다.
8. 원균 “지도자에게는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닦아줄 휴지가 필요하다”
원균은 조선 수군을 파멸로 이끌었으면서도 선무공신 일등에 책봉되었다. 선조는 노회한 군주였음에도 원균을 이순신과 비교하며 높이 평가하고 수시로 그를 감싸주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전후 권력의 공백이 불가피했던 어수선한 시기에 무능한 원균이 군주에게 중용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들여다보면 하나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바로 권력이다.
9. 유자광 “누군가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역사의 짐승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서얼 출신의 유자광은 갖은 무리를 감내하며 기어코 권력의 정점에 섰지만, 훗날 무리한 만큼의 후폭풍을 그대로 되돌려 받아야 했다. 군주에게 이용당했고, 군주를 이용했으며 그럼에도 군주만을 바라보며 살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보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법하다. “어떤 간신은 간신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간신으로 이용당하지도,
간인으로 이용하지도 말라!
법가의 경전인 《한비자》는 이렇게 말한다. “군주와 신하의 이해는 양립할 수 없다. 신하의 이익이 늘어나면 반드시 군주의 이익을 줄어든다.”
조선은 다른 중국 왕조들처럼 외유내법外儒內法, 즉 유가를 표방하지만 법가로 통치되는 조직이었다. 조선의 역대 군주들 또한 법가의 가르침을 좇아 인간의 본성에 대해 결코 낙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간신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은 간신의 존재가 군주에게 이익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군주를 ‘요술방망이’에 비유한다. 간신들의 상당수는 스스로 자신의 욕망을 들어주는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것에 혼을 빼앗겨 죽을 때까지 휘둘려졌을 뿐이었다. 이러한 요술방망이는 먼 역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직장 상사일 수도 있고, 학교 선배일 수도 있다. 이들은 조직을 쉽게 장악하기 위해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대신해줄 수 있는 존재를 지금도 간절히 찾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대표 간신들의 역사를 빌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가 전하는 메시지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조직에서 권력을 쟁취하는 데에는 지름길이 없다. 그러니 빠르게 가기 위해 간신으로 이용당하지도, 또 간신을 이용하지도 말라. 사회인으로서 크든 작든 조직생활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우리가 간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본문 소개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왕과 신하라는 표현이 쓰여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 체제인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간신이라는 단어는 언어로서의 생명을 가지고 계속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사용 용례에 적합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것이다.
〈간신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권력이 그들을 원했기 때문이다〉 중에서
충신이야말로 인간의 속성에 반하는 비정상적인 존재다. 역사로 되새김질되는 까닭 또한 그들이 희귀하고 특별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우리의 본성은 간신에 가깝다. 인간은 나약하고, 이기적이다. 우리 보통사람들이 권력을 쥐었을 때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간신은 지옥에서 올라온 별종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나 여상하게 마주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다른 모습이다. 〈간신은 없다〉 중에서
간신은 간신을 허용한 왕과 시대가 있어야 등장할 수 있다. 신하 혼자 욕망한다고 간신이 될 수는 없다. 이를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왕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간신을 바라볼 때 이런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왕은 왜 간신을 받아들였을까?” 왕이 간신을 ‘허용’한 까닭은 결코 무능해서가 아니라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신은 선악으로 평가할 수 없다〉 중에서
홍국영과 정조는 신하와 왕, 그 이상의 농밀한 감정적 교류가 있는 관계였다. 같이 죽을 고비를 넘겼고, 온갖 고난 끝에 권력을 쥐게 된 동지였다. 그런데 정조는 이 관계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 다음의 행보는 군주가 ‘간신’의 등장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교과서적인 대응이다. 〈권신이 간신으로 변하기 전에 제어하라〉 중에서
기반이 불안했던 인조에게는 자기를 짖어줄 번견이 필요했다. 그 개는 사나우면서도 자신이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없어야 했다. 생각이 없고, 인망이 없으며 능력도 없고 만족을 몰라야 했다. 김자점이 인조에게 선택된 이유다. 〈왕에게는 적당히 쓸모없는 이쑤시개가 필요하다〉 중에서
윤원형은 권력을 잡은 뒤 언론삼사를 자신의 아래에 두었다. 우리에게 기시감이 드는 풍경일 것이다. 정권을 잡은 뒤 언론을 길들이려 하거나 언론과 각을 세우는 풍경은 한국 현대사에서 넘쳐나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은 언론이라는 감시견을 반드시 묶으려고 한다. 그 시도가 성공했을 때, 바로 간신이 태어난다.
〈성공하기 위해 미쳐야 했던 보통사람〉 중에서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끝까지 지켜냈던 가치가 있었다. 바로 조선의 왕통이었다. 그는 이씨 왕조의 명맥만은 유지될 수 있도록 일제와 협상했고, 사회 지배계층들의 지위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나라 잃은 슬픔과 분노는 오직 백성들의 몫이 되었다. 망국의 역사에서 매국노는 없다. 매국노들이 있을 뿐이다.
〈부조리한 나라를 팔먹은 부조리한 매국노〉 중에서
어쩌면 선조는 원균을 공신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를 덮고 권력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보다 더 컸을 것이다. 자격 없는 원균이 일등 공신이 된 까닭은 여기에 있다. 공정한 신상필벌은 지도자의 책임이고 의무다. 그리고 신조는 그 책임을 도외시했다. 모두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군주에게는 죄를 뒤집어써줄 내부의 적이 필요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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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배한철 | 생각정거장 | 2019-03-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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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배한철 | 생각정거장 | 2019-03-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고전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이제까지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48권의 고전에서 길어올린 우리 역사의 진면목!!
사소하지만 생생하고, 낯설지만 자유롭다
실록 밖에서 찾아낸 새로운 역사
‘기록의 나라’ 조선은 왕이 사망하면 그가 재위하는 동안 있었던 모든 일의 기록을 엮어 실록으로 남겼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0여 년 동안 시간순으로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록한, 1893권 888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역사서다. 과연 ‘기록의 나라’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사正史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록 밖에도 역사는 존재한다. 성리학의 도입과 함께 학문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사대부들은 방대한 저작물을 양산해냈다. 시와 수필, 상소, 행장, 비문 등 형식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사상과 정치, 제도, 과학, 역사, 인물, 세태, 풍속 등 다루는 분야도 실로 광범위하다.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발전하고 신분제도가 느슨해지면서 일부지만 여성은 물론, 중인 이하의 하층민들도 기록물을 생산하여 우리의 기록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남긴 저작물에는 실록에서 다루지 않은 사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 실록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공식적인 기록이 아니라 개인들의 자유로운 기록이다 보니, 자신들이 살핀 왕의 인간적인 면모부터 널리 알려진 위인들의 바람기, 민초들의 고단한 삶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게다가 양념처럼 해학과 풍자까지 함께 녹아 있다. 저자 배한철이 율곡의 《석담일기》에서 《어우야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에 주목한 이유다. 개인이 남긴 문집과 야사집 등을 통해 실록에서 다루지 않은 뒷이야기를 발굴함으로써 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저자가 다양한 고전을 통해 역사를 이렇듯 새롭게 해석한 것은 역사가 엄숙하고 준엄한 의식으로 무장한 무거운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평소 지론 때문인지도 모른다. 왕부터 천민까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삶이 모여 역사가 된다. 그렇기에 저자는 다양한 관점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라고 이야기한다. 박물관과 종갓집을 종횡무진 누비며 만난 다양한 고전과 그 속에 숨은 이야기, 그리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고전으로 역사의 퍼즐을 맞추다
? 사도세자는 정말 노론의 희생양일까
? 선조는 정말 무능한 군주였을까
태종은 형제들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한 세대를 건너 손자인 세조가 다시 조카인 단종을 밀어내고 왕위에 오르는 비극이 반복됐다. 그러나 태종과 세조의 왕위 찬탈에 대한 조선왕조실록의 평가는 건조하게만 느껴진다. 건국 초기 왕권을 강화하고 국가의 기틀을 확립했다는 식이다. 물론 그 또한 사실이지만 실록의 편찬자들 역시 태종과 세조를 좇던 무리였기에 어쩌면 이 같은 평가가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말이 전해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반적인 평가는 실록의 그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태종과 세조의 행동이 패륜이며 불충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실록이 정본에 가까운 역사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실록만을 역사의 전부로 바라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에서 이 같은 경우를 무수히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심각하고 첨예한 문제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임오화변은 그 자체로도 끔찍한 사건이지만, 아버지가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죽인 지극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그래서 영조를 왕위에 앉혔던 노론이 정치적으로 소론의 손을 들어주던 사도세자를 음해하여 제거했다는 견해가 전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훗날 정조의 생각이 반영된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 씨는 《한중록》에 사도세자의 정신병이 심각한 상태였음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기록한다.
사도세자는 ‘의대증衣帶症’이라는 희귀병도 앓았다. 옷을 갈아입기를 고통스러워하는 강박증이다. 혜경궁 홍 씨는 “옷을 한 번 입으려면 스물에서 서른 벌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며 “입지 못한 옷은 귀신을 위해 불태우기도 했다”고 했다. …(중략)… 게다가 사도세자가 마음을 의지했던 정성왕후, 인원왕후가 같은 해 승하하자 세자의 증상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그해 6월 화증이 더하여 사람 죽이기를 시작했다. 내시 김한채를 죽여서 그 머리를 잘라 들고 다니면서 내인들에게 둘러보였다. 혜경궁 홍 씨는 “내 그때 사람의 머리 벤 것을 처음 보았으니 흉하고 놀랍기 이를 것이 있으리요”라고 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세자는 사람을 죽이고야 마음을 풀리는지 내인 여럿을 죽였다.
이처럼 실록에 나와 있는 사실에 개인들이 남긴 기록을 더해 종합하면 보다 진실에 가까운 역사를 만나게 된다. 선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선조가 다가오는 전쟁의 위협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무능한 군주로 생각한다. 그러나 율곡 이이의 문집 《석담일기》에 그려진 선조는 우리의 선입견과 많이 다르다. 학문과 예술, 인재를 사랑하고 검소하게 백성의 고통을 보듬을 줄 아는 임금으로 그려진다. 세상 어디에도 선하기만 한 사람, 혹은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하고 좋은 점이 있는 반면, 부족하고 나쁜 점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역사는 사건이나 인물의 단선적인 면만을 기술하기 때문에 좋거나 혹은 나쁜 면만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속성에 주목해 50여 권에 달하는 다양한 고전을 뒤져서 정사에서 다루지 않았으나 사건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역사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간다. 그렇게 사건과 인물의 진면목, 진짜 역사에 다가선다.
우리가 알던 위인들의 새로운 모습
? 단종의 비를 탐했던 뻔뻔한 신숙주
? 처갓집 여종과 바람피우다 걸린 이항복
고전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위인들의 의외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했고 주요 관직을 두루 거치면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결국 영의정의 자리에까지 오른 신숙주는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김택영이 쓴 역사서 《한사경》을 보면, 신숙주가 세조에게 단종의 비 정순왕후를 자신의 첩으로 달라고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전해진다. 윤근수의 《월정만필》과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서도 같은 내용이 전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는 사실로 보인다. 한때 군주로 모셨던 단종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친구들을 배신한 것도 모자라 정순왕후를 자신의 첩으로 삼으려 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후 신숙주와 그의 가문은 승승장구했으나 사람들은 그의 이런 삐뚤어진 탐욕을 이야기하며, 조카의 왕위를 탐한 세조보다 군주의 아내를 탐했던 신숙주가 오히려 더 악독하다고 욕했다.
신숙주처럼 후대에 크게 지탄을 받을 만한 심각한 이야기도 있지만, 《고금소총》이나《어우야담》 같은 민담과 야사에 등장하는 위인들의 모습은 엄숙하고 단정한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익살스러운 모습이다. 오성과 한음 설화의 주인공 이항복은 도원수 권율의 딸과 혼인하면서 데릴사위가 되어 처가로 들어간다. 그런데 이항복은 처갓집 여종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뻔뻔스럽게도 장인에게 책 읽을 조용한 독서당을 얻어달라고 해서 본격적으로 여종과 바람을 피우다가 장인 권율에게 딱 들킨다. 그 다급한 상황에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농담으로 넘기는 이항복에 권율도 할 말을 잃고 따라 웃는다. 다소 과장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런 성격을 가진 이항복이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들과 관료를 어떻게 대했을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처럼 역사에는 권력 투쟁과 국가의 운명 같은 무겁고 엄숙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이끌어가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다. 황희나 퇴계 이황, 율곡 이이처럼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은 물론이고 신사임당, 황진이와 같은 여인들, 노비 출신이었지만 정승이 된 반석평과 같은 이들이 삶이 하나하나 모여 역사가 되는 것이다. 실록에 기록된 역사적인 사건들의 흐름에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피는 것도 역사의 본 모습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까지 역사는 언제나 왕이나 권력의 중심에 있던 신하들을 중심으로 움직여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에게 더 의미 있고 친근한 역사는 오히려 그 중심에서 멀리 있는 것들과 더 깊이 연결되어 있다. 어느 이름 없는 선비의 서재에 꽂혀 있던 문집에 담긴 생소한 이야기가 진짜 역사의 빈 부분을 채워주는 조각이 된다. 평면적인 역사에 인물들의 성격과 전후 사정을 풍성하게 덧붙여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훨씬 더 자유로워서 새롭고 재미있는, 날 것 그대로의 역사가 전해진다.
◆ 책 속으로
죽천 이덕형은 《죽창한화》에서 세종대왕이 형 효령대군의 증손녀를 지방의 한미한 집안 선비와 강제로 결혼시킨 비화를 거론한다. 세종대왕은 여러 대군, 왕자들과 함께 제천정(한남동에 있던 정자)에서 잔치를 벌였다. 마침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강을 건너느라 강어귀가 꽉 찼다. 세종은 그들 중 유독 의관이 남루하고 얼굴이 수척한 한 유생을 골라 불러오게 했다. 세종은 예를 다해 선비를 맞고 이름을 물었다. 선비는 “영남의 현석규”라고 답했다. 세종은 주위를 둘러보며 “여기 누가 혼기를 맞은 여식이 있소”라고 물었다. 형인 효령대군이 나서 “제 손자 서원군에게 혼기가 찬 딸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세종은 “만일 사위를 얻으려면 이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효령대군은 “가문이 대등하지 못하다”고 거절했지만 세종은 “영웅이나 호걸인 선비들이 초야에서 많이 나왔으니, 이 선비집 아들과 정혼하도록 하시죠”라고 고집을 피워 결국 혼인이 성사됐다.
- 29p
선조는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율곡 이이는 “(선조가) 어려서부터 자질이 뛰어나고 외모가 깨끗하고 빼어나다”고 묘사했다. 《석담일기》에 따르면 선조는 학문을 즐겨 웬만한 학자들보다 학식이 높았다. 명종도 하성군(선조의 왕자 시절)을 볼 때마다 “덕흥(선조의 친부, 명종의 이복형)은 복이 있도다”라고 말하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선조는 ‘도학군주’를 자처하면서 경연에 나오기를 즐겼다. 경연에서 던지는 질문이 날카롭고 깊이가 있어 강관들도 강의를 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박순은 시강하고 나오면서 “임금은 정말 영명한 군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석담일기》는 서술했다.
- 41p
유몽인의 《어우야담》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조상으로 유명한 노비 반석평의 일화도 소개한다. 반석평은 재상가의 노비였다. 비록 신분은 천했지만 성품이 바르고 영특했다. 재상은 그 재주를 아껴 자신의 아들들과 함께 글을 가르쳤으며 반 씨 성을 가진 부잣집에 입양시켰다. 반석평은 과거에 합격해 벼슬이 정2품 지충추부사에 이르렀다.
반면, 재상집은 재상이 죽은 뒤 몰락한다. 반석평은 재상의 자식들을 거리에서 만나자 마차에서 내려 절을 올렸다. 반석평은 그러면서 나라에 글을 올려 국법을 어기고 벼슬에 오른 죄를 스스로 실토하면서 처벌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그를 오히려 의롭게 여겨 후하게 장려하고 국법도 파기했다.
- 95p
묵재 홍언필洪彦弼, 1476~1549과 인재 홍섬洪暹, 1504~1585은 ‘부자 영의정’으로 명성을 떨쳤다. 인종 때 영의정을 지낸 묵재 홍언필은 재물을 멀리한 원칙주의자였다. 자식들조차 옷을 갖추지 않고서는 만나지 않을 만큼 법도를 엄격히 지켰다. 선조 때 영의정을 3번이나 중임한 아들 홍섬 역시 경서에 밝았으며 가풍을 이어받아 검소하기까지 해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런데 《고금소총》에는 이들 부자의 전혀 다른 모습이 소개된다. 홍섬은 여종들과 무분별하게 어울렸다. 한여름 밤 여종들이 방에 흩어져 자고 있었는데 홍섬은 알몸으로 자신의 방에서 몰래 나와 평소 눈여겨보았던 여종을 찾기 위해 여종들의 방을 살금살금 기어다녔다. 아버지 홍언필이 인기척에 깨 그 광경을 지켜봤다. 그리고 “아들이 장성한 줄 알았더니 이제 막 기어가는 것을 배운 모양이구나”라고 소리쳤다. 깜짝 놀란 홍섬은 놀라 달아났다.
- 158p
조선은 ‘모자의 나라’였다. 식사를 할 때도 겉옷은 벗더라도 모자만은 반드시 썼다. 그런데 갓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덕무의 《앙엽기》의 한 대목이다. “갓의 폐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나룻배가 바람을 만나 기우뚱거릴 때 조그마한 배 안에서 급히 일어나면 갓 끝이 남의 이마를 찌르고 좁은 상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에는 남의 눈을 다치게 하며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난쟁이가 갓 쓴 것처럼 민망하다. …(중략)… 모자를 중시하는 풍습은 이미 고려 때도 존재했다.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도경》은 “고려인은 모자를 쓰지 않은 맨머리를 죄수와 다름없다고 수치스러워했다. 무늬가 들어간 비단 재질의 두건을 소중히 여겨 두건 하나의 값이 쌀 한 섬에 달했다. 가난한 백성은 이를 마련할 길이 없어 죽관을 만들어 썼다”고 기록했다.
- 263p
세계인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인의 쌈은 독창적이면서도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다. 우리의 쌈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상추는 쌈 문화의 대표주자이다. 상추라는 말은 채소를 날 것으로 먹는다는 뜻의 ‘생채生菜’에서 유래한다. 고구려인들이 상추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한치윤의 《해동역사》에는 고구려의 상추씨가 중국에서 인기 절정이었다고 서술한다. “고려국 사신이 오면 수나라 사람들이 채소 종자를 구하면서 대가를 후하게 쳐줘 이름을 ‘천금채千金菜’라고 했는데 지금의 상치다. …(중략)… 고구려 사람들은 생채로 밥을 싸 먹는다.”
- 306p.
고종 32년(1895) 위세를 떨치던 콜레라가 잠잠해지던 10월 8일, 경복궁에서 엄청난 참극이 발생한다. 그날 새벽 언더우드 부인은 대궐에서 들리는 총소리에 불길한 징조를 느꼈다. 그리고 왕비가 죽었다. 공격 부대는 총을 쏜 뒤 아무런 저항 없이 대궐 안으로 쳐들어갔다. 의화군(의친왕)이 총소리를 듣고 도망치자고 왕비에게 간청했지만, 대비를 홀로 남겨두고 갈 수 없다면서 의화군의 청을 거절했다. 그러자 정병하가 “두 분 전하(고종, 명성황후)는 안전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언더우드 부인은 정병하를 가리켜 “천한 사람이 왕비 덕에 출세하고 큰 은혜를 입었는데 의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암살자의 하수인이 됐던 것”이라고 했다. 적의 무리는 가련한 왕비를 찾아내 찔러 죽였다.
- 4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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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정명섭, 김효찬 | 초록비책공방 | 2020-05-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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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정명섭, 김효찬 | 초록비책공방 | 2020-05-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는 역사를 만나기 위해 같은 길을 걸었다”
동갑내기 작가의 색다른 동행, 서울의 길을 걷고 역사를 기록하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온 정명섭 작가와 일상의 한 순간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그림으로 남기는 김효찬 작가가 의기투합하여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일 년여 동안 수백 년의 역사를 품은 서울을 함께 걸었다. 그리고 길에서 만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한 사람은 글로, 또 한 사람은 그림으로 기록했다.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는 그 기록의 결실로, 같은 공간에 두 개의 시선이 공존하는 새로운 ‘서울 답사기’이다.
이 책은 서울의 역사를 탐방할 수 있는 8개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종묘와 서순라길, 덕수궁과 정동, 서촌과 벽수산장, 경희궁과 돈의문 마을, 경교장과 홍난파 가옥, 딜쿠샤, 경복궁, 백인제 가옥과 북촌, 백사실 계곡과 부암동, 칠궁과 사직단 등 역사를 품은 길을 걷다 보면, 일상과 역사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알게 된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까지 6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서울 곳곳을 이야기와 그림으로 풀어낸 이 책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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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도 몰랐던 한국사 비밀 37
이수광 | 북오션 | 2019-08-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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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도 몰랐던 한국사 비밀 37
이수광 | 북오션 | 2019-08-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추리 소설 기법으로 살펴본 기이한 한국사
〈우리도 몰랐던 한국사 비밀 32가지〉 전면 개정판
역사의 행간으로 읽는 진짜 역사.
우리는 보통 역사를 드라마나 영화로 접한다. 드라마 속에서 이순신 장군은 명장이고 원균은 무능한 장군의 대명사로 비취진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오로지 원균이 무능해서 그 많은 전함을 잃어버렸을까?
역사 속에 숨어 있는 ‘행간’에 그 진실이 숨어 있다. 숫자로만으로는 알 수 없는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 추리소설과 팩션의 대가가 쓴 책답게 흥미진진한 구성은 덤이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행간을 읽다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한 바 있다. 또한 데이비드 로웬덜은 《과거는 낯선 나라다》에서 ‘과거는 항상 현재에 의해 재해석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과거의 역사란 기록물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현재의 우리가 기록된 역사와 기록되지 않은 행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팩션’의 대가 이수광의 이번 저작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탁월한 식견으로 역사의 행간을 해석해낸다.
예를 들어 이방원과 정도전의 일화를 보자. 정도전이 표전문 사건과 요동 정벌론으로 명나라와 대립각을 세우던 때의 일이다. 명나라의 황제는 정도전을 소환함과 아울러 조선의 왕자 역시 명나라로 입조하라는 요구를 해왔다. 이때 나선 것이 이방원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방원이 명 황제를 만나고 온 후, 명나라에서는 더 이상 정도전 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실록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방원이) 명나라에 이르러 황제에게 아뢴 것이 황제의 뜻에 맞았으므로, 황제가 예로 우대하여 돌려보내 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저자는 둘 사이에서 ‘정도전 제거’에 대한 묵계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방원이 돌아온 후, 왕자의 난이 일어났고 정도전은 제거됐다. 하지만 저자는 정도전과 이방원의 관계를 대립의 측면으로만 해석하지는 않는다. 정도전이 형식상으로는 고종 때에 이르러 신원되었지만, 그가 제안한 《조선경국전》과 행정체제를 그대로 따르고, 숭유억불 정책을 실시한 내막으로 볼 때 사실상 태종 이방원 시대에 이미 신원되었다는 것이다.
5천 년 역사의
숨겨진 미스터리
이 책은 고조선시대 백수광부의 이야기부터 구한말 고종 때에 이르기까지 5천 년에 이르는 역사 속의 대표적인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는 고려시대의 무신정변과 조선시대의 양녕대군 폐위와 같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고구려가 대륙을 버리고 평양으로 천도한 진짜 이유’와 같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있으며, 함경도 종성에 살았던 야생 인간 이야기와 같은 민중사도 있다. 또한 우리 역사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 여성의 이야기도 다룬다. 5천 년이라는 시간을 관통하고, 지배층부터 서민층까지 계층을 망라하며 역사 속 미스터리를 파헤친 것이다.
역사 기록을 문자 그대로 읽지 않고 ‘해석’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과거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과거의 역사를 오늘에 비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무거워지지는 마라. 이 책에 담긴 37가지 이야기는 저자 특유의 명쾌하고 속도감 있는 필체로 무척 흥미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마치 TV 역사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노련한 진행자 같은 솜씨로, 다른 한편으로는 머리맡에서 옛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 같은 느낌으로 독자들을 이끌 것이다. 독자들이 해야 할 일은 그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뿐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5천 년 역사의 긴 흐름 속에서 저자와 함께 탄식하고 반성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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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자치통감
사마광 | 현대지성 | 2019-04-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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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자치통감
사마광 | 현대지성 | 2019-04-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종대왕이 필독서로 삼고 시진핑이 일독을 강조한
중국 최고 역사서의 정수를 한 권으로 만나다!
“옛날의 흥함과 쇠함을 거울삼아 지금의 득과 실을 알고자 한다.”
『자치통감』은 사마천의 『사기』에 필적하는 역사 대작으로, 송나라의 정치가이자 역사학자였던 사마광이 19년에 걸쳐 전국시대부터 송나라 건국 직전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294권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가 권력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갈고닦은 날카로운 정치적 감각과 통찰로 엮은 이야기들은 “후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책”으로 끊임없이 칭송받아 왔다. 세종대왕은 『자치통감』을 널리 권했으며 손수 해설을 덧붙여 편찬할 정도로 『자치통감』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마오쩌둥은 『자치통감』을 17번이나 읽었고, 시진핑은 이 책을 사회 지도층의 교과서로 삼고자 했다. 선비들이 사랑하고 황제들이 즐겨 읽던 책도 바로 이 『자치통감』이다.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제왕의 교과서’로 불리는 『자치통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58편의 이야기를 선별하여 엮었으며, 각 이야기마다 생생한 삽화를 넣어 역사의 장면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하였다. 천년의 이치를 한 권으로 묶은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오늘 같은 불확실한 현실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만 리를 내다보는 지혜의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지금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책 『자치통감』
그 방대한 1,362년의 역사를 58편의 이야기로 꿰뚫다
세종대왕이 필독서로 삼고 시진핑이 지도층에게 일독을 강조한 중국 최고의 역사서, 『자치통감』. 대정치가이자 역사학자였던 사마광이 19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한 『자치통감』은 300만 자, 294권, 1,362년의 역사를 아우른다. 북송의 신종은 이 걸작에 ‘지난 일을 비추어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로 삼아야겠다’는 의미에서 거울 감鑑자를 쓰는 ‘자치통감資治通鑑’이라는 이름을 내렸다. 『자치통감』은 세상에 나온 이래 역대 황제와 리더들의 길잡이가 되어 왔다. 세종대왕, 마오쩌둥, 시진핑은 물론이고 불확실한 현실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수많은 이들이 『자치통감』을 펼쳐들었다.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제왕의 교과서’ 『자치통감』을 가장 효율적으로 압축했다. 294권이라는 엄청난 분량 속에서 가장 흥미롭고 의미 있으며 교훈을 주는 58편의 이야기를 선별하고 삽화를 곁들여 이 거대한 고전의 세계를 부담 없이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바른 길을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다.
『자치통감』, 대정치가의 눈으로 걸러낸 역사의 정수
사마광은 왜 19년에 걸쳐 힘들게 『자치통감』을 편찬했을까? 『자치통감』 이 나오기 전 중국 최고의 역사서는 단연 사마천의 『사기』였다. 하지만 『사기』는 개인 전기를 모아놓은 기전체였기 때문에 중복되는 내용도 많았고 그 분량도 어마어마했다. 역사서들이 모두 이를 따라하였기에 사마광 시대에 이르러서는 당시 존재하던 정사正史만 해도 1,500만 자에 이를 정도였다. 그래서 사마광은 상소를 올린다. “신은 사마천의 『사기』와 반고의 『한서』 이후로 역사책들이 번거로울 정도로 많아짐을 걱정해왔습니다. 벼슬 없는 백성조차도 다 읽을 시간이 없는데, 하물며 하루에 만 가지 일을 처리해야 하는 황제께서 어느 겨를에 이를 두루 읽으오리까?” 사마광은 역사 속 수많은 사건들 중에서도 의미 있는 부분을 추려내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을 펴내고자 했다. 결국 전국시대부터 송나라 건국 직전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총 294권, 약 300만 자의 최초의 편년체(연대순) 역사서로 기록된 『자치통감』이 완성되었다.
세종대왕, 마오쩌둥, 시진핑… 『자치통감』을 사랑한 사람들
『자치통감』은 동아시아 각국으로 널리 퍼졌으며, 중국 역대 황제들의 필독서였고 후대의 리더와 지식인들로부터 최고의 책으로 칭송받아왔다. 청나라 사학자 왕명성은 “지금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책이니 학자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라고 평했고 청나라의 정치가이자 학자였던 증국번은 “나라 다스리는 이치를 논한 책 가운데 사마광의 『자치통감』만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현대 중국을 세웠다고 할 수 있는 마오쩌둥은 『자치통감』을 17번이나 읽었고, 중국 국가 주석으로 취임한 시진핑은 취임 이래 정부를 재정비하면서 지도 계층의 필독서로서 『자치통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자치통감』은 빠지지 않는다. 세종대왕은 『자치통감』을 수시로 읽었으며, 신하들에게도 이 책을 널리 권했고 경연 교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단순히 여러 번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손수 해설을 덧붙인 『자치통감훈의』의 편찬을 지휘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정약용, 이덕무, 김옥균 등도 『자치통감』을 아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마다 그들은 책을 펼치고 역사를 거울삼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왜 『자치통감』인가?
『자치통감』 이후 이를 따라한 수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이와 같은 명성을 얻은 책은 없다. 왜일까? 그 이유는 바로 사마광이라는 사람에게 있다. 사마광은 20세에 진사에 급제한 뒤 정치의 중심에 섰다. 낙양으로 떠난 이후에도 그의 명성은 여전했다. 그는 네 명의 황제를 섬겼으며 여러 벼슬을 거친 끝에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런 그가 냉철한 정치가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본 결과물이 바로 『자치통감』이다. 『자치통감』에는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막대한 평론까지 가미되어 있다. 사마광은 수많은 사료들 속에서 의미 있는 사건을 걸러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첨언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내용만을 남기고자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역사의 내용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거나 엄밀한 사실을 바꾸려고 했단 말은 아니다. 사마광은 오히려 수많은 사료를 비교해 가장 신뢰할 만한 사실만을 골라냈다. 그가 한 일은 방대한 역사를 거르는 체 역할에 가깝다. 그 누구도 역사의 사건 하나하나를 전부 알 수는 없으며, 결국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지 선택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자치통감』은 황제와 지도자를 위해 가장 훌륭한 체로 걸러낸 역사의 정수라 할 수 있다.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사마광이 말했던 “만 가지 일을 처리하는 황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94권의 고전을 읽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실제로 『자치통감』을 읽기 쉽게 축약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있어 왔다. 『자치통감강목』과 『통감절요』를 비롯한 수많은 책들이 이미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치통감』을 현대인의 시선에 맞추어 새롭게 걸러낼 필요가 있었다.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이 방대한 고전의 세계로 들어가는 단단한 입문서가 되고자 한다.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58편의 이야기로 자치통감의 핵심을 소개한다. 여러 곳에서 중복되어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최대한 제외하면서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자치통감』에서 가려 뽑은 이야기들은 우리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예를 들어, 후계자 하나를 잘못 세워 가문 전체가 고꾸라진 지선자智宣子의 이야기에서는 한창 사회면을 달구는 특혜 논란을 떠올릴 수 있고, 서진西晉의 멸망에 대해 기록한 대목인 ‘관리를 뽑는 제도는 유명무실했고 황제의 친척 자제들이 파격적으로 임명되었다. 신하들은 전부 갖은 수단을 다해 명예를 추구했고 나라를 위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에서 우리 사회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읽어낼 수 있다.
또,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역사에서 교훈과 더불어 재미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한 책이다. 『초한지』로 우리에게 익숙한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부터, 유일무이한 여성 황제였던 측천무후의 파란만장한 삶, 천하통일을 이룬 당태종 이세민까지, 16개 왕조가 생겨났다 스러지는 1,300여 년을 따라가다 보면 그 파란만장한 역사의 재미에 빠지게 될 것이다. 낭중지추, 사면초가, 패왕별희 등 수많은 고사의 유래가 된 순간들을 소개함으로서 익숙한 사건들을 새로운 맥락에서 바라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에서는 주요 장면마다 삽화를 그려 넣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각 사건들을 머릿속으로 보다 생생하게 재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흔히 역사는 우리와 상관없는 옛날이야기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오늘의 사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와 연결된 역사의 맥락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자치통감』처럼 1,362년의 역사 변천과 흥망성쇠를 명쾌하게 정리한 책은 흔하지 않다. 우리는 『자치통감』을 통해 켜켜이 쌓인 역사의 사건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시대를 꿰뚫어보는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 천년의 이치를 한 권으로 묶은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는 이 시대에 올바른 길을 알려 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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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정도전과 그의 시대
이덕일 | 옥당북스 | 2019-05-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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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정도전과 그의 시대
이덕일 | 옥당북스 | 2019-05-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조선 왕조 500년의 기틀을 마련한 정도전! 고려 말 조선 초의 역사를 새롭게 만나보다!
이덕일의 역사특강 『정도전과 그의 시대』. KBS의 대하사극 《정도전》팀을 대상으로 한 강연 내용을 엮은 것으로, 위민의 정치가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혼란스러웠던 고려 말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선을 설계했지만 이방원에게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혁명가인 정도전. 그를 이해하기 위해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고, 왜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세우려 했는지, 무엇이 그를 백성을 대변하는 정치가로 만들었는지, 그가 만들고자 했던 이상적인 나라가 무엇이었는지를 서술 방식의 새로운 시각으로 한국사를 풀어내었다.
의민정치가 제도적으로 불가능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저자는 위민의 관점에서 인물을 바라보고 평가하였다. 또한, 정도전의 일생뿐만 아니라 성리학과 토지 문제까지 다룸으로써 조선이 위화도 회군 세력의 무력에 의지해 개창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념과 경제체제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개국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역사를 반성의 도구로 삼아 한 명의 사상가가 세운 전략으로 무너진 고려를 통해 내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역사적 반증으로 현재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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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
이수광 | 북오션 | 2019-02-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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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
이수광 | 북오션 | 2019-02-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저놈을 죽이고 싶다’
살인충동은 시대를 초월해 존재했다
동족을 살해하는 유일한 동물, 인간의 잔혹함은 유교사회 조선에도 드러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살인은 끝없이 재생산되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살인은 모든 인간 사회에서 범죄다. 안정적인 사회집단 유지를 위해 살인자를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법으로써 심판하고 형벌을 내린다. 살인자 중에는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처럼 정신질환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자도 있다. 그들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인 ‘유희’로 살인을 저지른다. 그런 자뿐만 아니라 작당모의, 실수, 굶주림, 원한, 복수 등의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자 또한 교묘한 명분과 위장으로 범죄를 은폐하여 형벌을 피하려 한다.
인간은 동족을 살해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저놈을 죽이고 싶다’는 살인충동은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했다. 유교사회 조선에도 살인은 있었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에 일어난 엽기적인 살인사건 16가지의 정황과 판결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 시대에도 복수, 분노, 질투, 탐욕으로 칼을 휘두르기도 하고 굶주림에 못 이겨 인육을 먹기도 하고 실수로 소중한 이를 죽이기도 했다. 어쩌면 복잡한 현대 사회보다 더 적나라하고 처절한 이유로 살인이 일어났다.
조선시대에는 부모를 죽인 자를 죽이는 것을 정당방위로 보았다. 얼마간의 복수기간을 주고 그 기간에 행한 복수는 인정했다. 명분은 또 다른 살인을 만들어냈다. 조선을 발칵 뒤집은 16가지 엽기 살인사건으로 작금의 시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남존여비와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의 적나라한 실체
살인충동마저 용인해준 유교적 명분! 그 아래 벌레처럼 살다간 여성과 천민
조선은 남성의 권리나 지위 등을 여성보다 우위에 두어 존중하고 여성을 천시하고, 태생과 동시에 신분이 정해지는 유교사회였다. 당시의 윤리관으로는 자식이 부모를, 노비가 주인을, 고을 백성이 수령을 고소한다는 것은 강상죄(綱常罪)라고 하여 삼강오륜을 어기는 커다란 죄악으로 간주하였다. 남자는 첩을 몇이든 거느릴 수 있었고 여자는 재가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남자는 간부를 현장에서 살해해도 정당방위로 인정받았고 여자는 정조를 지키면 열녀라 칭송받았다. 주인이 종을 죽여도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았는데, 반대로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종이 주인을 죽이면 능지처참을 당했다. ‘목숨을 빼앗은 자는 목숨으로 갚아라’라는 원칙에 왕족과 양반층은 예외였다.
여자 노비의 삶은 가장 처절할 수밖에 없다. 노비 부모에게서 태어난 천민 여성은 13세가량이 되면 주인의 노리개가 되고 본부인의 시기와 질투를 받으며 그야말로 벌레와 같은 삶밖에 선택지가 없다. ‘빽 없고 힘없는’ 사람은 일개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불평등에 피를 토하며 절규하다 살인충동에 무릎 꿇고 만다. 어떤 이유로든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살인사건을 판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기득권의 논리가 낯설지 않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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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갑 속의 한국사
박강리 | 북하우스 | 2020-0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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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갑 속의 한국사
박강리 | 북하우스 | 2020-0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종 이도, 퇴계 이황, 신사임당, 율곡 이이. 네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맞다. 모두 지폐 속 인물이라는 사실! 저 멀리 있어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친숙한 지폐, 하지만 우리는 과연 지폐에 담긴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폐에는 역사 위인의 초상뿐만 아니라 한국의 과학, 정치, 철학, 예술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지폐만 자세히 살펴보아도 한국사의 큰 줄기를 짚는 역사 탐방이 가능하다. 지폐를 따라 세종대왕과 천문 과학을, 퇴계 이황과 철학을, 신사임당과 예술을, 율곡 이이와 정치를 탐방하는 새로운 역사 여행을 떠나보자. 지폐는 어느새 지도가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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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구 위에서 본 우리 역사
이진아 | 루아크 | 2019-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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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구 위에서 본 우리 역사
이진아 | 루아크 | 2019-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구환경과 인류 그리고 한반도,
그 왜곡되고 잊힌 역사를 다시 톺아보다
-서양에 그리스와 로마가 있었다면 동양에는 ‘가야’가 있었다?
-근대의 질서를 만든 것은 총, 균 그리고 환경변화다?
-한반도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이 발생했다?
새로운 유물이나 유적이 발굴될 때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역사학계 내에서는 여러 주장이 제기되며 새로운 담론이 만들어지곤 한다.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언급된 가야사 복원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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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큰별쌤 최태성의 고급한국사 - 근현대편
최태성 | 들녘 | 2019-07-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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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큰별쌤 최태성의 고급한국사 - 근현대편
최태성 | 들녘 | 2019-07-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왜곡되지 않고 편향되지 않은 관점 있는 역사 교육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의 일부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죽은 역사 공부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한국사는 나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 더 겸손해지기 위해, 더 배려하기 위해 배우는 학문입니다. 물론 공부하면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도전하는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지요. 그러나 한국사 공부의 핵심은 ‘한 번의 인생, 한 번의 젊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입니다. 강의를 기반으로 엮은 이 책이 그 ‘감동’을 모두 담아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러분은 맹목적인 글 읽기에만 그치지 말고, 끊임없이 역사 속에 들어가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팩트(fact)는 서서히 잊히겠지만 ‘나와 세상,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의 힘은 가슴 속에서 꾸준히 자라야 하니까요.” 하고 고백한 배경이다.
수험생들의 ‘스스로 학습’을 책임진다!
『큰★별쌤 최태성의 고급 한국사』 근현대편은 조선말 대원군 집권기부터 격동의 근대사를 거쳐 현대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시기를 크게 개항기, 일제강점기, 현대사로 구분하고, 각 시대별로 사람들이 품고 있던 ‘꿈’에 다가가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시대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주의 깊게 살핀다. 개항기의 과제는 신분제로부터의 해방이었다. 갑신정변 및 동학농민운동을 통해 그들이 왜 목숨까지 내놓으며 신분제 폐지를 외쳤는지 따라가보자.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과제는 식민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나라를 빼앗긴 슬픔 속에서 몸을 바쳐 항일독립운동을 벌인 무수한 지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배우면서 그들이 흘린 피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룩하는 데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현대사로 오면 가난과 독재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과제 앞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뛰쳐나간 윗세대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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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주)아이원이즈 | 2019-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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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주)아이원이즈 | 2019-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길에서 나를 묻는 힐링, 조선궁궐 중에서 대한제국의 제 1대 황제였던 고종과 그가 어떻게든 부흥시키려 안간힘을 썼던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에 대한 이야기로 전각 중에 대한문, 중화문, 중화전, 즉조당, 함녕전, 덕홍전, 준명당, 석어당 , 정관헌, 광명문, 석조전, 중명전 등 일제와 열강의 횡포 속에서 그 처절한 역사와 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궁궐 덕수궁에 대한 다양한 사진과 더불어 엮은 재미있고 유익한 사진에세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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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서궁에서 만나는 사색, 경희궁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주)아이원이즈 | 2019-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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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서궁에서 만나는 사색, 경희궁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주)아이원이즈 | 2019-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길에서 나를 묻는 힐링, 조선궁궐 중에서 아픔이 되어버린 역사, 그리고 그 속에 찬란했던 과거, 100여년 동안 외면 받았던 경희궁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봅니다. 경희궁의 전각 중에 흥화문, 숭정전, 자정전, 태령전, 서암 등 기억하고 복원해야 할 역사의 단면을 다양한 사진과 더불어 엮은 재미있고 유익한 사진에세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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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
[역사]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역사에 나를 묻는 길, 창경궁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주)아이원이즈 | 2019-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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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역사에 나를 묻는 길, 창경궁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주)아이원이즈 | 2019-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길에서 나를 묻는 힐링, 조선궁궐 중에서 소리 없는 전쟁과 어두운 역사가 이루어진 곳으로 참혹하고, 가슴 아픈 역사의 민낯을 온전히 보여주는 창경궁 전각 중에 홍화문, 옥천교, 명정문, 명정전, 문정전, 통명전, 양화당, 춘당지, 대온실 등 창경궁의 어둡지만 화려했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사진과 더불어 엮은 재미있고 유익한 사진에세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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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조선 왕조의 명암, 경복궁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주)아이원이즈 | 2019-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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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조선 왕조의 명암, 경복궁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주)아이원이즈 | 2019-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길에서 나를 묻는 힐링, 조선궁궐 중에서 정궁인 경복궁의 전각 중에 광화문, 영제교,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 경회루, 자경전, 향원정, 건청궁, 태원전 등 대한 다양한 사진과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사진에세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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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후원으로 가는 힐링, 창덕궁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주)아이원이즈 | 2019-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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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후원으로 가는 힐링, 창덕궁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주)아이원이즈 | 2019-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길에서 나를 묻는 힐링, 조선궁궐 중에서 왕들이 가장 사랑했고, 가장 오랫동안 머문 궁궐인 창덕궁 전각 중에 돈화문, 금천교, 인정전, 희정당, 선정전, 성정각, 대조전, 낙선재, 후원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여유 넘치는 공간 속을 다양한 사진과 스토리로 구성한 재미있고 유익한 사진에세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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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성의 건축가들
김소연 | 루아크 | 2019-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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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성의 건축가들
김소연 | 루아크 | 2019-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일그러진 근대에서 ‘일그러진’ 건축가들을 만나다
〈암살〉 〈밀정〉 〈경성 스캔들〉 〈모던보이〉 같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시대극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경이 있다. 바로 근대건축이다. 일본은 죽도록 싫어하면서도 미쓰코시백화점 앞에서는 입이 딱 벌어졌던 사람들, 암울한 현실을 비관하면서도 경성역에서 들려오는 문명의 소리에 들떴던 사람들, 카페와 살롱에서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서구를 동경했던 민족주의자들…. 이들에게 식민지의 근대건축은 이상과 현실, 이성과 감성의 불협화음이 요동치던 장소였다. 경성의 근대건축은 한국전쟁과 개발 논리에 따라 대부분 사라졌지만,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고층건물 사이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남아 있는 몇몇 건물은 아직 만날 수 있다. 경교장, 명동예술극장, 딜쿠샤, 중명전, 간송미술관, 덕수궁 현대미술관, 서울도서관 같은 건물이 대표적이다. 최근 몇 년간 ‘역사적 의미’가 깃든 근대건축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 관심에 걸맞게 건물 보존에 관한 대중의 의식도 높아져 자칫 철거될 위기에 처했던 근대건축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이용되는가 하면, 원래 형태를 일부 보존하는 형식으로 리모델링해 공공건물로 사용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근대건축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근대건축의 ‘역사성’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건물의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그 자체다. 이 책 《경성의 건축가들》은 우리가 재평가하고 기억해야 할 후자의 이야기, 곧 그 ‘건물’을 설계하거나 시공했던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동경제국대학을 나와 총독부에서 근무한, 당시 건축계의 실세이자 주류였던 일본인 건축가들이 아닌, 조선인 건축가와 비주류 외국인 건축가들의 삶을 조명한다. 일제가 세운 학교에서 건축을 배웠던 조선인 건축가들, 또는 꿈을 좇아 조선으로 온 외국인 건축가들은 수많은 차별과 편견 속에서도 실력을 쌓아나갔다. 결국 일제강점기 후반 민족자본가의 등장으로 백화점, 공장, 학교, 주택, 병원, 극장 같은 건물을 자신만의 색깔로 설계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들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라는 또다른 벽을 마주한다. 건축이라는 이상과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현실 사이의 간극을 이들은 어떻게 줄여나갔을까? 친일 논란에서도 배제된 건축가들, 그들은 단지 ‘짝퉁’을 만드는 ‘B급’ 기술자들이었을까? 일제가 세운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나온 조선인 건축가들이 취직한 곳은 대부분 총독부나 경성부청 같은 관청이었다. 그들이 그곳에서 했던 일은 일제의 지배와 수탈을 위한 건물을 짓는 것이었다. 부업으로 했던 설계도 건축주가 해방 직후 반민특위에 회부된 사람들의 것이 많았다. 이쯤 되면 친일 논란이 일어날 만하다. 그런데도 건축주만 논란의 대상이었을 뿐 건축가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건축가는 단지 기술자로 인식된 탓이다. 기술자는 가치중립적 존재라는 단순한 도식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편견일 뿐 그 시대 건축가들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식민지라는 현실과 마주했다. 잠시 건축을 내려놓고 항일운동에 뛰어든 이들도 있었고, 민족과 조국의 이름으로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 건축에 매진한 이들도 있었으며, 현실을 뒤로 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만주나 미국 혹은 일본으로 떠돈 이들도 있었다. 그들 작품의 색깔도 다양했다. 유행하던 모더니즘 건축만을 지향했던 사람, 옛것과 새것을 조화시키려 했던 사람, 전통의 정통성을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노력했던 사람…. 친일 혹은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꼭짓점이 아닌 그 사이의 무수한 회색지대를 살았던 사람들처럼 그 시대 건축가들도 타협과 저항, 동경과 콤플렉스 사이에서 갈등하고 싸우고 변화하고 좌절했다. 일제가 급하게 모방했던 서구건축을 흉내만 내는 이른바 ‘짝퉁의 짝퉁’을 만든 ‘B급’ 기술자들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건축 1세대들의 자취를 따라서 조선인 최초로 총독부 건축기사가 되었고, 역시 조선인 최초로 종로구에 건축사무소를 연 박길룡, 3?1운동에 연루되어 만주를 떠돌다 돌아와 이후 고려대학교 여러 건물군을 남긴 박동진, 보리스건축사무소 경성출장소 일원으로 교회, 학교, 병원, YMCA, 복지시설 같은 선교 관련 건축을 주로 맡아 진행했던 강윤, 조선인 최초로 미국에서 정규 건축 교육을 받은 박인준, 최고의 구조계산 전문가로서 미쓰코시백화점, 화신백화점, 조지아백화점, 경성제국대학 본관 들을 구조계산한 것으로 알려진 김세연, 해방과 전쟁이라는 공백기에 후배 건축가들이 모일 수 있는 조직을 세우는 등 보다 큰 틀에서 역할을 수행한 김윤기, 만주의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 입사해 일본인과 함께 다롄역사, 신징역사, 투먼철도공장 들의 설계와 감독에 참여한 이천승,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근무하면서 문학에 눈을 뜬 이상, 우리말 건축용어 정리에 평생을 바친 장기인, 그리고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연 나카무라 요시헤이, 다마타 기쓰지, 오스미 야지로, 개신교 건축선교사 윌리엄 보리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그나마 자료가 있어 이야깃거리를 남긴 사람들이다. 자료가 없어서 아예 잊힌 사람도 많다. 지은이 김소연은 시대를 풍미했던 혹은 그러지 못하고 안타깝게 저물었던 이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건축물이라는 유산을 이제 한번쯤 되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들을 통해 그 시대의 또다른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면, 개발에 대한 관점과 건물의 보존 방식 그리고 언젠가 역사가 될 이 시대 건축가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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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
백승종 | 들녘 | 2019-06-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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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
백승종 | 들녘 | 2019-06-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백승종 교수가 들려주는 동학사상과 실천의 진수
오는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최초로 주관하는 기념일이다. 1894년 5월 11일 동학농민군이 황토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날을 기린 것이다. 125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 역사상 가장 험난한 시기에 태동하여 변혁의 강물로 줄기차게 이어져온 동학은 어떤 의미인가? 동서양의 역사에 두루 정통하며, 그간 독보적인 역사관으로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아온 백승종 교수가 동학의 현대적 의미를 새로이 해석한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를 펴냈다. 이 책의 주요한 특징으로는 동학의 본질을 ‘관계의 질적 전환’으로 설명하고, 동학농민운동의 목적을 ‘정의로운 공동체’의 건설로 해석하는 등, 역사적 의미를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계보학적 접근도 눈에 뜨인다. 18세기 『정감록(鄭鑑錄)』에서 비롯된 사건을 동학의 기원으로 끌어올리고, 그동안 동학과 배치된다고 알려진 성리학이나 불교에서 ‘인물성동이론’ ‘미륵하생신앙’과 같은 사상적 원류를 발견해냈다. 19세기 조선 사회에 대한 인식 또한 새롭다. 현대정치의 개념으로만 알려진 ‘사회적 합의’가 조선의 백성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고, 역사에서 무시돼온 소농(小農)과 ‘평민지식인’의 역할을 재평가했다. 이 책은 동학운동의 현재적 의미를 탐구하여, ‘미래의 동학’을 모색할 수 있는 단초를 독자들에게 제시할 것이다. 동학의 사상적 토대, 최제우와 최시형 동학의 실천적 주체, 전봉준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는 동학이라는 새로운 사상이 움트기 전,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문화적 흐름이 있었는가를 짚어보는 데서 시작한다. 제1강 「동학이 나오기까지. 모든 것이 『정감록』에서 비롯되었네」에서는 『정감록』이라는 정치 예언서를 통해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살펴본다. 저자 백승종은 조선시대에도 나름대로 사회 안정을 보장하는 일종의 합의가 존재했다고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사회·경제적 차이가 없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차별이 비교적 적었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합의가 깨지고 부의 편중이 심해져 가난해진 양반은 생계를 위해 지식을 팔았다. 곧 ‘평민지식인’의 탄생이다. 이들은 요즘으로 치면 ‘비정규직 훈장’으로 연명했지만, 평민이라는 신분적 한계와 지역적 차별을 이겨내고자 비밀결사에 합류한다. 그렇게 싹튼 새로운 사상이 바로 동학이다. 동학의 현대적 의미는 바로 사회적 합의가 깨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당대의 사람들은 어떠한 사회상을 고민했는가를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2강 「사람이 하늘이다. 최제우와 최시형의 삶과 가르침」에서는 동학의 핵심 사상을 살핀다. 수운 최제우(崔濟愚, 1824~1864)와 그 뒤를 이은 해월 최시형(崔時亨, 1827~1898)의 사상을 ‘자주적 근대화’라고 요약한다. 여기서 말하는 근대화는 서구의 근대적 산업체계가 아니라, ‘관계의 질적 개선’으로 동학이 지향한 새로운 세상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사회는 사회적 관계의 불평등으로 질곡이 이어졌다. 동학은 이런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제우와 최시형은 산술적 의미의 평등, 곧 동등한 자격과 권리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귀함을 일깨웠다고 할 수 있다. 인간사회의 ‘관계망’을 바탕으로 ‘포(包)’와 ‘접(接)’이라고 하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냈다. 이 책의 탁월한 분석은 ‘융합적 창조’로서 동학사상을 분석했다는 점이다. 한 사상의 출현에는 내적으로는 계보학적 이유가 있었고, 외적 충격이 있기 마련이다. 그동안 동학과 배치된다고 생각되던 유교와 불교, 도교를 녹여낸 새로운 사상의 출현으로 동학을 정의한다. 또한 세계사적 흐름으로 볼 때 18~19세기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엄청난 시련을 가져다준 서구의 침략이 있었다. 동학의 외연을 확대해, 서구의 도전에 대한 조선의 대응이라는 성격을 띤다는 면에서 동학의 의미를 새로이 찾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제3강 「갑오동학농민운동, 그 중심에 소농이 있다」에서는 1894년의 동학농민운동을 이야기한다. 혁명이나 전쟁이 아니라 ‘운동’이라 불러야 함은 긴 역사적 흐름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서 오늘날의 시민운동과도 하나로 통한다고 분석한다.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는 자질구레한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역사적 의미에 초점을 맞춰, 수많은 인물, 장소, 숫자를 과감히 생략하고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책이다. 청일전쟁 이후 고종이 벌인 무분별한 개방정책은 쿤 문제를 가져왔고, 동학농민이 추구한 새로운 경제공동체는 결국 전통적인 소농사회의 특징을 살린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학은 근본적으로 소농사회의 고유한 노동조직과 깊은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철저한 평화주의자였던 최시형과 최전선에서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전봉준(全琫準, 1854~1895)의 차이를 말하기도 한다. 저자 백승종은 최시형과 전봉준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서로 다른 노선을 취했음에 주목한다. 초반에 물리력이 아닌 평화적 방법으로 곳곳에서 포와 접을 만들어온 최시형도 동학운동에 합류할 만큼, 이미 조선의 상황은 백성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었다. 19세기말 조선, 우리의 선조들이 동학으로 이루고자 한 꿈은 무엇인가? 21세기초 현재, 우리는 동학을 배움으로써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제4강 「우리에게 동학은 무엇인가? 동학의 현재적 의미」에서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동학은 어떤 교훈을 주는가 살펴본다. 동학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상호관계에서 질적인 전환을 추구했다. 특히 ‘해원상생(解?相生)’, 곧 차별과 소외에서 비롯된 일체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동학의 지도자들은 가장 큰 문제로 서로가 서로를 원수로 여길 만큼 차별이 심했음에 주목했다. 사회적 긴장과 대립을 해소하고, 경제적 양극화 문제를 풀어야만 되었으며, 문화적 헤게모니가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로 인식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진정한 근대화를 발견하고, 이 지점에서 동학은 현대사회와 만난다.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미 한계에 봉착한 경제성장과 신용경제에서 탈피하여, 어떻게 하면 ‘관계의 질적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까? 1894년 동학농민운동에서 농민들은 두 기치를 높이 치켜들었다. 하나는 포악한 정치의 잘못을 없애고 백성들을 구해낸다는 ‘제폭구민(除暴救民)’과 기울어져가는 나라의 운명을 도와서 바로 세우고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한다는 ‘보국안민(輔國安民)’이다. 동학에는 현재의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 가치가 함의돼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장차 우리가 만들어낼 새로운 ‘대항 이데올로기’, 곧 탈핵과 에너지 전환, 생태 전환, 녹색의 가치, 시민의 자유, 풀뿌리 민주주의 등 여러 개념이 섞인 위대한 사상은 과거의 동학에서 충분히 포착되며, 이는 곧 우리가 배워야 할 ‘미래의 동학’이라고 말이다. 본문 미리보기 1894년의 동학농민운동 때 농민들은 두 가지 기치를 높이 치켜들었습니다. 하나는 ‘제폭구민(除暴救民)’이었지요. 포악한 정치와 포악한 지배층의 잘못을 없애고[除暴], 그 위기로부터 백성들을 구해낸다[救民]는 것이지요. 또 한 가지 구호는 여러분이 익히 잘 아는 것인데요, ‘보국안민(輔國安民)’이라고 했죠. 기울어져가는 나라의 운명을 도와서 바로 세우고[輔國]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한다[安民]는 거예요. 그것이 곧 지상천국이죠. 이상적인 세계입니다. 우리 역사의 특징은 이상세계를 죽은 다음에 혼자 찾아가는 곳으로 믿기보다 바로 우리가 사는 현세를 바꾸어서 최고의 복지사회로 만들고자 한 점이었어요. _109쪽에서 왜곡된 사회경제적 구조를 동학농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지요. 그런 문제들을 외면한 채 제아무리 “당신이 하늘이요. 내가 하늘이요” 해봤자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가 없다는 점을 그들은 분명히 알고 있었어요. 전봉준 등은 그들의 삶을 멋대로 옥죄었던 생존의 조건 자체를 뜯어고치기 위한 운동을 시작한 거였어요. 동학이란 것은 철두철미하게 행동적인 성격을 띠어요. 동학은 믿는다, 안 믿는다 식으로 말하지 않는답니다. 동학은 하면 하는 것이고, 안 하면 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동학은 실천이었던 것입니다. _162~163쪽에서 동학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상호관계에 질적인 전환을 추구했어요. 특히 인간 사회에 관하여 말하자면, ‘해원상생’을 추구했어요. 저는 이 개념이 무척 중요하다고 봐요. 차별과 소외에서 비롯된 일체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자는 것이었으니까요. 최제우를 비롯해 19세기 후반부터 등장한 신종교의 지도자들은 우리 사회의 특징을 ‘결원(結怨)’ 곧 한과 원한을 쌓는 데서 찾았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용서하지 못할 원수가 되어갔다는 것입니다. 차별이 심했기 때문이에요.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독점현상이 지나치게 심하다는 진단이었지요. 공유와 공존보다는 독점과 착취가 지배적인 흐름이었어요. 소유와 지배, 강압이 사회의 공기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는 냉철한 비판이었어요. _202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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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방구석 역사여행
유정호 | 믹스커피 | 2020-06-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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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방구석 역사여행
유정호 | 믹스커피 | 2020-06-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를 알면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
학교에서도 안 가르쳐준 생생한 역사지식
단지 시험을 잘 보려고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달달 외워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역사는 ‘죽은 지식’이 될 수밖에 없다.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고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역사가 조금은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이 책은 중·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가 쓴 한국 기행문이다. 서울부터 시작해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까지 전국에 숨어 있는 여행지를 다니며 그곳의 소중한 역사와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 해당 여행지의 변천사, 관련 인물과 사건뿐만 아니라 그곳에 얽혀 있는 전설까지 다루었기에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수업을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지식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지식’을 얻고 싶다면, 또는 좀 더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으로 터득한 역사지식을 토대로 여행에서 더욱 의미 있는 추억을 남겨보자.
“한국에 가볼 데가 이렇게 많았어?”
방방곡곡 숨어 있는 역사를 찾아 떠나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여행하느니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도 멋진 여행지가 많다. 한국에 가볼 데가 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간다면 훨씬 뜻깊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묻어 있는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으며 그동안 몰랐던 지역 고유의 새로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물론이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하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이 안성맞춤이다. 한국은 볼 것이 없다고 하소연했다면, 이제 이 책을 먼저 읽고 떠나보자. 대충 둘러볼 때는 몰랐던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여행에 대한 기억은 더 오래도록 남게 될 것이다.
이보다 재밌는 역사책은 없었다!
현실에서 써먹는 실용적인 역사문화기행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가야사 복원 사업을 통해 영·호남 지역감정을 완화하자는 발언을 한 이후 가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가야는 500년 가까이 나라가 존속되었음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해의 수로왕릉을 방문한 저자는 가야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철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일본이 한반도 남부 지역에 진출해 백제·신라·가야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에 맞서 우리의 역사를 지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 역사를 실용적으로 활용한 좀 더 쉬운 예로 영월의 청령포를 들 수 있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되고 죽은 뒤에 버려졌던 땅이지만, 조선 후기에는 왕실의 격을 높이는 데 활용되었다. 오늘날에는 관광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영월의 대표 유적지이자 관광지로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월에서 단종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사적 인물이며, 영월의 경제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 되었다.
이렇듯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더 좋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역사를 통해 깨달은 것들을 바탕으로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현실에서 실용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역사를 알고자 한다면 교과서나 책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역사 공부를 안내하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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