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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김고명 | 좋은습관연구소 | 2020-06-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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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김고명 | 좋은습관연구소 | 2020-06-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 사회에는 혹독한 무명 시절을 견뎌야만 빛과 영광을 볼 수 있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다. 어디 번역가뿐이겠는가? 예술가들이 있고, 운동선수들이 있으며, 수많은 프리랜서들이 있다. 이 모두가 "언젠가 나는 빛날 것이다"라는 희망 하나로 오늘을 살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들에게 들려주는 응원의 노래다.
내 이름 석 자를 인정받기 위한 저자 특유의 공부법과 삶의 습관들을 재미난 글과 팁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번역가뿐만이 아니라 내 일을 더 프로페셔널하게 하고 싶은 사람, 독립을 꿈꾸는 사람, 이들 모두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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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민슬비 | 책들의정원 | 2019-02-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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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민슬비 | 책들의정원 | 2019-02-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제2의 이야기_ 인사이트(온라인 전문매체)
* 저자의 아픔을 가슴으로 지켜봐온 ‘엄마’, ‘홍 교수’, ‘담당 상담사’의 희망 추천사 수록
*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및 독립서점들을 통해 쏟아진 독자들의 내밀한 찬사!
· 작가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있어주어서 고맙습니다_. g8511**
·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 다른 이의 아픔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글을 보며 저 또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_ g_seonwe**
· 만약, 언젠가 이 작가 분을 만나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따뜻한 커피 한잔 대접하고 싶다. _ jinoni_sh**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독립출판물로 출간된 후, 독자들 및 언론을 통해 ‘제2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 칭송받은 에세이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우울증 및 공황장애를 오랫동안 겪어왔는데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나갔는지를 이 책을 통해 내밀하게 그려낸다. 이제 겨우 스무 살을 갓 넘긴 소녀와 다름없는 저자는 성장하면서 가정폭력, 경제적 어려움, 부모의 이혼, 주위의 차별과 오해 등 인생의 악몽 같은 상황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발생한 자살 시도 이후 ‘나는 왜 아프게 되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병원 입원, 상담센터 방문 등 다방면으로 애를 쓴다.
결국 저자는 깨닫는다. 마음의 아픔은 치유되어야 한다는 것을. 결코 혼자의 힘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던 푸르른 봄과 같은 스무 살의 청춘은 조금씩 세상을 향해 해맑은 새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더불어 이 이야기는 너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음을 저자는 내밀하게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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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박사 | 허밍버드 | 2019-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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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박사 | 허밍버드 | 2019-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생이 깔짝깔짝 나를 괴롭히고 정색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비틀고 조롱했던 오스카 와일드처럼 “계속 웃을 수 있다면, 벗어날 길은 있다!” 앗뿔싸! 치킨을 시켰는데 다리가 하나만 왔다. 인생 최대의 불행은 아니지만, 원래 이런 자잘한 불행과 불운에 사람은 더 가슴이 쓰리고 아픈 법. 어디 이뿐이랴. 버스 시간에 맞춰 열이 나도록 뛰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잠깐 집 앞에 눈곱만 떼고 나왔는데 마침 구애인과 마주치고, 모처럼 ‘칼퇴’ 좀 해볼까 했는데 팀장님이 퇴근 10분 전에 일을 준다. 정말이지 인생이 자꾸만 나에게 정색하고 달려드는 것만 같다.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은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을 위한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가지를 담았다. ‘선천적 재미주의자’이자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박사는 오스카 와일드가 가진 위트와 냉소의 힘에 주목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틀고 비꼬고 비웃었던 ‘조롱전문가’ 오스카 와일드. ‘조롱’은 그가 인생을 대하는 자세이자 인생관이었고, 불행과 고통을 이겨내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그는 인생에 닥친 비극을 애써 긍정하거나 섣불리 희망을 논하지 않았다. 대신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인생을 밀고 나갔다. 그것이 냉소 혹은 조소일지언정 말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문장들에는 위트와 재치는 물론, 삶의 통찰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의 말에는 진지한 ‘자뻑’이 흐르고 뼈를 때리는 속 시원함이 있다. “잘 될 거야”, “힘 내”, “괜찮아”라는 어설픈 위로마저 비웃듯, 인생의 비극과 아이러니를 조롱하며 빈정댄다. 그러면서 우리를 짓누르고 있던 비극을 살포시 들어 올리고, 구겨진 마음과 일상을 조금씩 펴낸다. ‘웃음’의 힘이다.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 오스카 와일드가 말을 건다. 계속 웃을 수 있다면, 벗어날 길은 있다고……. 인생이 다큐요, 자꾸만 정색한다면? 그런 때가 있다. 인생이 자꾸만 정색하고 나를 약 올리는 것 같은 때. 눈앞에서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집에서 눈곱만 떼고 거지꼴로 잠깐 나왔는데 마침 구애인과 마주치고,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엔 꼭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오고, 오랜만에 ‘칼퇴’ 좀 해보려고 종일 열심히 일했는데 팀장님이 5시 55분에 일을 줄 때……. 아, 한 번 사는 인생 예능으로 재밌게 살다 가고 싶었는데, 왜 내 인생은 구슬픈 bgm이 깔리는 다큐인 건지. 인생을 집어삼킬 만큼의 엄청난 고통은 아니어도, 자잘한 불행들이 자꾸만 깔짝깔짝 나를 괴롭힌다. 이럴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면, 산전수전 세상 풍파를 다 겪으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으로 승화시켰던 인생 선배 오스카 와일드를 만나보자. 비극으로 납작해진 인생을 들어 올리고, 구겨진 마음을 펴내는 냉소와 조소의 힘 “계속 웃을 수 있다면, 벗어날 길은 있다!” 아무 말이나 끼적이고 “-오스카 와일드”라고 적으면 그럴듯해진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문장가이자 언어의 연금술사였던 오스카 와일드. 그의 삶은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였다. 화려한 말솜씨와 천재성으로 어딜 가나 화제의 중심에 서며 승승장구했는데, 특히 사회의 부조리함과 상류층의 위선을 비틀며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사실 그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조롱전문가’였다. ‘조롱’은 그가 인생을 대하는 자세이자 인생관이었고, 불행과 고통을 이겨내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그는 인생에 닥친 비극 앞에서 애써 긍정하거나 희망을 논하지 않았다. 대신 이 자체를 비꼬고 비틀고 조롱하며 꾸준히 삶을 밀고 나갔다.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은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을 위한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가지를 담은 에세이다. “괜찮아”, “잘 될 거야”, “힘 내”라는 어설픈 위로에 지친 우리에게 오스카 와일드가 가졌던 위트와 냉소는 영감을 준다.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자꾸만 주눅 들게 만드는 인생에 지지 않고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바로 ‘웃음’에 있다는 걸 알려준다. 지금 내 눈앞의 비극을 비웃는 것, 고통으로 납작해진 인생을 조롱하는 것 말이다. 그것이 조소이고 냉소일지언정 웃음은 힘이 세다. 나를 짓누르는 비극을 들어 올리고, 구겨진 마음과 일상을 조금씩 펴낸다. 치킨을 시켰는데 다리가 하나여도, 눈앞에서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쳐도, 거지꼴로 구애인과 마주쳐도……, 계속 웃을 수 있다면 벗어날 길은 있다. 다큐 인생, 예능으로 살고 싶다면? 시궁창 같은 인생에도 ‘피식’ 웃게 만드는 오스카 와일드의 아포리즘 40 “요즘 젊은이들은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면 알게 된다. 그것이 사실임을.” “사람은 행복하면 언제까지라도 착하게 살 수 있지만, 착하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영어권에서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작가, 오스카 와일드. 그가 우리에게 남긴 문장들은 위트와 재치가 번뜩이고, 삶의 통찰과 아이러니가 녹아 있다. 그의 말에는 진지한 ‘자뻑’이 흐르고 뼈를 때리는 속 시원함이 있다. 위로를 넘어 쾌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곱씹을수록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짧고 단순하지만 그 안에 내포하는 뜻은 깊고, 인생의 비극 앞에서 ‘피식’ 웃게 만드는 비범한 힘이 있다. ‘선천적 재미주의자’이자 북 칼럼니스트인 저자 박사는 이 책에서 ‘위트&시니컬’의 정수인 오스카 와일드의 주옥같은 문장을 선별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읽는 맛을 더한다. 오스카 와일드를 예전부터 좋아했거나 또는 잘 알지 못하는 독자일지라도 저자 박사가 읽어낸 오스카 와일드의 문장과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어쩐지 궁상맞고 무거운 다큐 인생일지라도 좀 더 가볍고 경쾌하게 살아가는 인생의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그의 신랄함과 냉소는 차갑고 가볍다. 웃게 함과 동시에 생각하게 하고, 생각하면서 잊게 한다. 날 개의하게 하는 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 삶은 좀 더 가볍고 경쾌해도 된다는 것을, 그는 우아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아름답지 못한 것들을 손끝으로 튕겨낸다”는 저자의 말처럼 말이다. * 본문 중에서 “세상은 늘 자신의 비극을 조롱해왔다. 비극을 견디는 유일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 오스카 와일드 삶은 이상하다. 그토록 몰아붙이면서도 나아갈 길을 마련해놓는다. 극소수를 제외한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을 이해한다. 아무리 끔찍한 일이 벌어져도 다음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해가 뜨고, 어김없이 배가 고프고, 어김없이 납작한 하루가 펼쳐진다. 단 한 걸음도 떼어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온 만큼 가야 한다. 무슨 힘으로? 비극을 조롱하면서, 그 힘으로. 고통을 비웃으면서, 그 힘으로. 그 미약하지만 꾸준히 밀고 나가는 힘으로, 우리는 비극에서 점차 멀어져 간다. 다음 비극을 만날 때까지. - 〈비극을 견디는 방법〉 중에서 “세관에 신고할 것이라고는 나의 천재성밖에 없다.” -오스카 와일드 ‘개의치 않음’이란 얼마나 힘이 센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마음이 휘딱휘딱 바뀌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개성을 굳건히 드러내며 선다는 것은 얼마나 현명한가. 예상은 언제나 깨어지기 마련이고, 계획은 언제나 틀어지기 마련이다. 상황은 바뀌고 기분은 변한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만을 믿을 일이다. 내 ‘천재성’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딱히 천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태도니까. - 〈개의치 않음의 강력한 힘〉 중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한평생 이어질 로맨스의 시작이다.” - 오스카 와일드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난 사람이 사랑 속으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방법이 있긴 있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연애의, 아니 모든 관계의 기초다. (…) 내가 나를 사랑하는 한, 애인이든 친구든 모든 관계는 부드럽게 오래간다. 느닷없이 교통사고처럼 닥치는 충돌, 사포처럼 신경을 쉴 새 없이 긁어대는 잔소리도 사라진다. 나와의 연애는 내 안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자리를 넓힌다. 평생 사랑하며 살고 싶다면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오스카 와일드는 그 사실을 스스로의 인생을 걸고 증명했다. - 〈사랑받고 싶다, 누구보다 내 자신에게〉 중에서 “착한 사람이 되려면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불화는 남들과 억지로 조화를 이룰 때 생긴다.” - 오스카 와일드 요즘 쓰이는 ‘착하다’는 말은 내 마음에 든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예쁜 것을 착하다고 하고 싼 것을 착하다고 한다. 그 말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다. 자신의 균형을 먼저 고려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이지 착한 사람이 아니다. 어쨌든, 지금의 용례로는 그렇다. 그 용례를 바꾸는 일은 지난하지만 필요한 일이다. 억지로 깁거나 쌓은 것들은 언젠가는 틀어지고 무너지니까. - 〈내 누덕누덕함을 돌아보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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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퇴사는 여행
정혜윤 | 북노마드 | 2019-07-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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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퇴사는 여행
정혜윤 | 북노마드 | 2019-07-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2만 명이 구독하고 ‘브런치북 특별상’을 수상한 「나의 퇴사여정기」를 쓴 ‘스타트업 마케터’ 정혜윤의 홀로서기 실험! 다섯 번의 퇴사 경험부터 스타트업 기업 문화, 디지털 노마드의 삶,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기업 본사 탐방, 버닝맨에서 겪은 특별한 일화까지. ‘퇴사’와 ‘여행’으로 만난 다양한 삶의 방식, 그리고 일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를 담았다. 『퇴사는 여행』은 일과 여행 이야기가 섞여 있는, 조금은 이상한 책이다. ‘내가 원하는 나’를 찾으려고 떠나고 도전하기를 반복했던 어느 고민장이의 회고록이자 시간이 흘러도 잊고 싶지 않은 기억 모음집이다.
만약 이 책이 흔하디흔한 ‘퇴사하고 여행하는’ 이야기라면 저는 책 소개를 한 줄도 쓰지 못했을 겁니다. “요즘 재미있는 책을 작업한다”고 주변에 얘기하는 일도 없었을 거고요. 『퇴사는 여행』이라는 제목의 원고를 받았을 때 저 역시 오해했습니다. 지금 시대에 ‘퇴사’는 전염병 번지듯 유행하고 있고, 거기에 세계 여행이 덧붙은 이야기는 벌써 차고 넘치는 꼴이니까요.
그런데 『퇴사는 여행』 원고를 읽기 시작한 지 얼마쯤 지났을까요. 저는 다른 여러 업무를 모두 뒤로 미루고 이 책부터 교정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여정이 너무 궁금해서 읽기를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퇴사 후 떠난 동남아시아 여행 일화에서 움트는 이 책의 이야기는, 뜻밖에 저자가 여러 차례 입·퇴사하며 경험한 스타트업 기업 문화, 여행 중 탐방한 실리콘밸리 내 오피스들, 미국 네바다의 사막에서 펼쳐지는 버닝맨(Burning Man) 현장 속으로 저를 밀어 넣었습니다.
저자가 써내려간 경험들은 몹시 생경했고, 동시에 생동했습니다. 그 덕에 저는 아주 오랜만에 책을 통한 간접경험을 제대로 즐겼습니다. 어떤 순간은 스타트업 기업의 직원으로 치열하게 일했고, 그러다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어느 순간에는 반짝이는 눈으로 에어비앤비와 유튜브 등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기업 오피스를 살폈으며, 다른 순간엔 사막 위를 달리는 아트카에 몸을 싣고 7080 록을 듣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궁극에는 그가 꺼내어 보여준 슬픔 안에서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정말 그 자신이 되었다가 책 밖 세상으로 튀어나온 것만 같았습니다.
그의 여행은 그 어떤 여행과도 닮지 않았습니다. 그의 여행은 늘 현재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진부하지도 빛바래지도 않습니다. 삼십 대 또래인 저조차 그가 너무나 젊다고 느꼈던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겠죠. 디지털 노마드부터 실리콘밸리까지, 저자가 ‘퇴사’와 ‘여행’으로 만난 삶의 방식은 너무도 다양해서, 제가 ‘일’에 갖고 있던 편견을 와장창 깨부쉈습니다. 세상에 이토록 유연하게 일하며 삶을 유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니, 또 그들이 모여 가꾼 이상적인 공동체가 해마다 사막 위에 만들어지고 있었다니. 친구들의 재밌는 놀이에서 소외된 꼬마처럼 분했고 약간의 배신감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자기 앞의 유리벽을 깨뜨린 뒤 유연하고 커다란 세상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까닭이, ‘프로 이직러’ ‘퇴사 컨설턴트’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끊임없이 일과 삶의 형태를 고민하고 만들어온 그 자신에서 비롯되었음을, 이 책을 읽노라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글 쓰는 스타트업 마케터’인 그는 계속해서 홀로서기를 실험해왔습니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도 혼자 오롯이 설 수 있을 만큼 단단해지기 위해, 누구도 시키지 않은 그 일을 용감하게도 계속해왔습니다.
이미 1만여 명의 사람들이 브런치(brunch)에 연재된 그의 이야기를 구독했고, 후에 『퇴사는 여행』이라는 동명의 독립 출판물로 제작된 책 역시 독자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그의 이야기가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기업의 부품처럼 소모되며 살길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주마처럼 좁은 시야로 앞으로만 달리지 않고, 혹등고래처럼 느리게 저 바다를 유영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삶의 방향을 바꾼다는 건 짜릿하고도 두려운 일이다. 그 일을 몇 번이고 멋진 여행으로 만들어냈던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제 갓 여행을 시작한 내 마음속 짜릿함의 비율이 51퍼센트가 되는 것을 느꼈다”라는 음악가 장기하의 추천사처럼, 두렵지만 방황하여 진짜 나 자신과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자발적으로 모험을 떠나고 방황하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우리 자신만의 경험이 하나의 점을 찍히고, 그 시간이 쌓이면 점과 점이 연결되어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거라 말합니다. 인생을 옭아매는 저 벽, 그 아래 작은 문을 열고 나가길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그는 이야기합니다. 어떤 일이든 문을 열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문을 열고 들어간 그 길은 또 새로운 기회로 이어진다고 말이지요.
걱정 마세요. “방황하는 이들 모두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라는 J.R.R. 톨킨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이 뜨거운 책이 당신의 손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긴장하세요. 정말이지 뭐라도 시도해보지 않고서는 오늘밤 쉽사리 잠들지 못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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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최연지 | 레드박스 | 2019-06-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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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최연지 | 레드박스 | 2019-06-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결혼이란 아프리카 오지에 가기 전에, 독신이란 남극대륙을 건너기 전에 반드시 맞아야 할 예방접종 안내서”
90년대 최고 드라마 〈질투〉 〈연인〉 〈애인〉의 작가가 말하는
레알 39금 사랑 에쎄이
90년대 최고 드라마로 온 안방을 사로잡은 〈질투〉의 드라마작가, 최연지의 첫 에세이,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레드박스).
인생의 깊이보다 문장의 스킬로만 채워 넣은,
겉멋 충만한 뻔하디 뻔한 인생 이야기?
젊은 청춘들의 오글거리는 핑크빛 사랑 이야기?
요새 사람들이 원하는 쿨하기만 한 인간관계 이야기?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은 베테랑 작가가 마음 단단히 먹고 입말로 제대로 녹여낸 인생, 사랑, 사람의 이야기다.
사랑에 대한 진정한 예의를 알려주고, 더 나아가 우리 인생의 행복이 결국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주고, 우리 삶을 둘러싼 모든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제대로 써내려간 진한 ‘에쎄이’다.
* * *
온갖 실망과 절망과 가당찮은 핑계로 점철되어 있는
예측불허 내 인생을 가장 우아하게 사는 법!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내 잘못이 아닌 일로 처맞는 기분, 그게 불행의 느낌이다.”
“사랑은 시간을 잊게 한다. 시간은 사랑을 잊게 한다.”
“살아간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현실이니까.”
“사랑은 돌아오는 법이 없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서 이승을 떠난다. 누구나 고독사한다.”
이 책이 예측불허 인생에 대한 까칠한 드라마작가의 투덜거림에 머물지 않고 우리에게 진솔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무나 생각할 수 없지만 읽고 나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가의 생각과 문장의 힘 때문이다. 마음속에 파고들어 피식 하는 웃음과 위로를 주는 작가의 통찰과 위트 넘치는 문장은 인생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되돌아보게 할 것이다.
까칠한 작가는 투덜거리듯 말한다. 온갖 실망과 절망과 가당찮은 핑계로 점철된 예측불허 우리 인생일지라도 우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인생에는, 관계에는, 사랑에는 세상이 정해줄 수 있는 답이 없기 때문이라고.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답이야말로 진정한 나만의 해답이라고.
행복한 여자는 돈을 쓰고, 불행한 여자는 글을 쓰는 세상에서
드라마작가가 된 어느 센 언니의 사랑, 삶, 사람 이야기
기자로, 동시통역사로, 대학강사로 다양한 직업을 거쳐 마침내 드라마작가로 거듭난 저자는 말한다.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고. 행복한 그네들은 불러주는 곳도 많고 가야 할 곳도 많아 혼자 땅을 파며 글을 써야 할 이유도, 시간도 없다. 반면 불행한 여자들은 돈은 없고 남는 건 시간뿐이다. 돈 안 드는 곡괭이를 들고 땅을 파고, 내면의 상처를 길어 올려 글을 쓴다. 그리하여 드라마작가 교실로 모여든다. 이 책은 드라마작가로서 수없이 많은 불행한(?) 사람들을 만나온 저자가 그들의 인생에 대해 직언하고자, 그리고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평생 말빨 글빨로 돈 벌며 살아온 진짜 센 언니의, 지난 30여 년간 드라마로만 ‘책(방송대본)’을 써왔던 드라마작가의 ‘유쾌한 외도’는 글 쓰는 것 이외에는 지금의 불행을 다스릴 수 없을 것 같은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되찾는 또 다른 길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책 속에서
자신의 재산인 온갖 상처를 후벼 파서 팔아먹기 위해
다듬는 동안 놀랍게도 고통에서 해방된다.
고통을 객관화하면서 자신을 짓눌러온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
그것이 글쓰기다. 밤새 앓던 이를 빼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들여다보며 ‘이거였네’ 하듯.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행복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어느 한 군데도 안 아픈 게
엄청난 행복이라는 걸 엄청나게 아파본 사람만 안다.
많이 아파본 사람일수록 더 잘 안다.
불행했던 사람만 행복을 안다.
_p. 27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중에서
사랑이 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계절이 지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는
‘봄날이 어떻게 가니’와 같은 말이다.
사랑은 간다.
봄날은 간다.
여름가을겨울 지나 다시 봄날이 오지만……
이미 갔던 그 봄이 오는 건 아니다.
새로운 봄날이다.
헌 사랑이 가면 새 사랑이 온다.
헌 사랑이 가야 새 사랑이 온다.
_p. 37 〈사랑…… 아주 길어야 1년이다〉 중에서
결혼생활의 기본 감정이 노여움이라는 것.
적어도 이건 알고 결혼을 선택한 사람과 사랑의 절정에서 그 사랑을 영속화한다는
드높은 기대치를 갖고 결혼을 선택한 사람.
두 사람 다 결혼하면 불행해지지만 그 불행의 질은 천지차이다.
전자는 예방주사를 확실하게 맞은 사람이라
증상도 가볍고 무엇보다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몸부림칠 일은 없다.
또 결혼 전에 정신적으로 재정적으로 만반의 대비를 해두었을 가능성도 높다.
혹, 대비가 없었다 해도 어떤 형태로든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그런데 예방접종 없이 질병을 맞닥뜨린 경우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장마가 왔다는 걸 알고 우산을 갖고 다닌 사람과
해변에서 잘 놀다가 쓰나미로 죽은 사람과의 차이다.
펼쳐 들 튼튼한 우산도 없는데
맨몸으로 갑자기 소나기를 맞으면
우선 눈을 뜰 수가 없다.
반면 캄캄한 동굴에서도 횃불을 들고 있으면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다.
일단 극도의 공포에서 벗어나
머리를 찬찬히 굴리며 탐색해볼 수 있다.
진실을 알면 막연한 고통에서 해방된다.
자유로워진다.
자유롭다는 건 자발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진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Truth sets us free.)
결혼의 진실을 알고 있으면 결혼의 불행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불행의 질곡을 벗어나 행복의 길을 찾아낼 수 있다.
_pp. 66~67 〈모든 결혼은 불행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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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혼밥생활자의 책장
김다은 | 나무의철학 | 2019-08-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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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혼밥생활자의 책장
김다은 | 나무의철학 | 2019-08-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6년 첫 방송 이후 4년째 이어지고 있는 팟캐스트 [혼밥생활자의 책장]은 늘 젊은 청취자들의 왁자지껄한 웃음과 목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혼자 밥을 먹는 1인생활자들의 유쾌하고, 진지하고, 가슴 서늘하게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책 읽기'를 통해 풍요하게 펼쳐진다. 서로 읽은 책들을 나누고, 밑줄 친 문장들을 나누고, 이를 통해 혼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대와 공감을 모색하는 동안 [혼밥생활자의 책장]은 점점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곳에 자리한 '심야 도서관'으로 진화해왔다.
이 책이 전하는 간결하지만 깊이 성찰해봐야 할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혼자 산다는 것은 외롭게 사는 것이 아니다. 혼자 산다는 것은 나 자신과 함께 산다는 뜻이다." 이 책은 먼저 나 자신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탐구한다. 자기 자신과 함께 사는 법을 알고 나면, 자연스럽게 타인과도 건강하고 지혜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나아가 이 책은 말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사회가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들이 단단하게 모여 있는 사회로 우리가 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성장의 기회를 얻는다. 우리는 모두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지은이 김다은 또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혼밥생활자다. 내성적인 독고다이이자 CBS 라디오 방송국 PD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이사이에, 젊은 청취자들의 불안과 고민, 불면을 들여다보는 [혼밥생활자의 책장]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꺼낸 문장들로 이 책을 만들었다. 지난 4년간 젊은 청취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책과 말과 글과 사유를 이 책에 담았다.
"혼자 산다는 것은, 나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이다"
수많은 젊은 독자들의 불면의 밤을 지켜온,
인기 팟캐스트 〈혼밥생활자의 책장〉에서 꺼낸
아름답고 지혜로운 문장들
년 첫 방송 이후 4년째 이어지고 있는 팟캐스트〈혼밥생활자의 책장〉은 늘 젊은 청취자들의 왁자지껄한 웃음과 목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혼자 밥을 먹는 1인생활자들의 유쾌하고, 진지하고, 가슴 서늘하게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책 읽기'를 통해 풍요하게 펼쳐진다. 서로 읽은 책들을 나누고, 밑줄 친 문장들을 나누고, 이를 통해 혼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대와 공감을 모색하는 동안〈혼밥생활자의 책장〉은 점점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곳에 자리한 '심야 도서관'으로 진화해왔다.
이 책이 전하는 간결하지만 깊이 성찰해봐야 할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혼자 산다는 것은 외롭게 사는 것이 아니다. 혼자 산다는 것은 나 자신과 함께 산다는 뜻이다." 이 책은 먼저 나 자신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탐구한다. 자기 자신과 함께 사는 법을 알고 나면, 자연스럽게 타인과도 건강하고 지혜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나아가 이 책은 말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사회가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들이 단단하게 모여 있는 사회로 우리가 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성장의 기회를 얻는다. 우리는 모두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지은이 김다은 또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혼밥생활자다. 내성적인 독고다이이자 CBS 라디오 방송국 PD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이사이에, 젊은 청취자들의 불안과 고민, 불면을 들여다보는〈혼밥생활자의 책장〉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꺼낸 문장들로 이 책을 만들었다. 지난 4년간 젊은 청취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책과 말과 글과 사유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독자들은 얻게 될 것이다. 좀처럼 풀리지 않았던 인생의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지혜로운 단서들을. 그것들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아름다운 지도 한 장을.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우리가 읽고 쓰고 나눠야 할 것들"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치유하는
아름답고 다정하고 따뜻한 북레시피
살면서 우리는 많은 질문과 문제, 결정에 직면한다. 그때마다 우리에게 답을 찾는 데 필요한 영감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건, 단연 책이다. 지혜로운 책은 단순히 문자 텍스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책은 사람을 불러 모으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그 연결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이 같은 책의 확장된 역할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젊은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애정을 얻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혼밥생활자의 책장〉이다. 올해로 네 번째 봄을 맞이하는〈혼밥생활자의 책장〉에 꽂힌 수백, 수천 권의 장서들 중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책과 글, 생각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는다. 혼밥족의 우두머리인 이 책의 지은이 김다은의 정교한 문장, 깊은 호흡, 그리고 올곧은 삶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행간마다 숨을 쉬며 우리를 맞이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가치와 연대하고 공감해야 하는지, 무엇과 끊임없이 불화하고 투쟁해야 하는지, 그 윤곽을 잡게 된다. 이 책에 담긴 많은 책들은 우리를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어준다. 마침내 이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삶의 중요한 순간에 직면했을 때 답을 찾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낯설어지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낯설어지는가우리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마다, 낯설어진다."
그렇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재발견해낼 때 더 현명해지고, 더 가슴이 뛴다. 이 책은 우리가 찾고 있는 답이 어디에 있는지, 낯선 방식으로 들려준다.
"이 책은 당신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좀 다른 방식으로 들어줄 것이다.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_노명우, 사회학자
대한민국 1인생활자들이
오랫동안 밑줄을 긋고 들여다보아야 할 지혜의 책들
어린이 책《아주 작은 개 치키티토》부터 그래픽 노블《심야 이동도서관》, 불멸의 고전《월든》《대성당》《모비 딕》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아름답고 지혜로운 문자 텍스트들을 전방위로 횡단한다. 자유롭게 서가를 날아다니며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있는 세계와 시간에 대한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깊은 불안으로 잠 못 들고 뒤척이는 독자들을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위로하고, 그 위로를 삶의 새로운 에너지로 만드는 유쾌한 방법들을 강구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제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책을 다루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책을 '책 읽기'에 국한시키지 않고, 책이라는 루트를 통해 더 새롭고, 더 나은 세계로 나가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혼밥생활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읽을 때마다 낯설어지는, 그래서 인생의 중요한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매우 유용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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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 |
[에세이/산문] 혼자 보는 그림
김한들 | 원더박스 | 2020-01-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602 |
[에세이/산문] 혼자 보는 그림
김한들 | 원더박스 | 2020-01-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시끄러운 고독 속에서 가만히 자신과 주변을 응시하는
젊은 큐레이터의 따듯하고 투명한 시선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의 표지 그림을 기억하는가? 독일의 유명 화가 팀 아이텔의 작품이다. 팀 아이텔의 아시아 첫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미술 전시를 기획해 온 김한들 큐레이터의 첫 산문집 『혼자 보는 그림』이 출간되었다.
뉴욕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돌아와 학고재, 갤러리현대 등에서 십 년 넘게 전시 기획을 해 온 그가, 갤러리와 미술계라는 일터를 배경으로 20~30대를 지나며 마주한 삶의 잊을 수 없는 순간순간을 따듯하고 투명한 언어들로 담아냈다. SNS에 범람하는 멋스러움과는 다른 결의 감각적이면서도 진솔한 매력이 묻어나는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의 소란스런 시간과 마음을 달래 준 알렉스 카츠, 팀 아이텔, 박광수, 전병구의 그림들도 함께 실었다. 『혼자 보는 그림』은 어쩌면 당신의 고독을 조용히 다독여 줄 작품으로 들어가는 문이 되어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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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 |
[에세이/산문] 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
최성현 | 불광출판사 | 2019-04-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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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
최성현 | 불광출판사 | 2019-04-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선승들이 삶으로 보인 지혜의 사리!
영혼을 깨우는 선승들의 일화 301
농사짓고 책 읽고 번역하는 농부 최성현이 20여 년 간 모은
선승들의 일화 모음
이 책은 선승들의 일화집이다. 일화란 삶이 남긴 이야기이다. 특히 선승의 일화는 생으로 보인 설법이다. 말이 아니다. 자신의 삶과 행동으로 보인 법어다. 행동으로, 나날의 삶으로 주위에 감동을 준 스님의 삶만이 일화로 남는다. 생애 자체가 아름다워야 일화를 남기고, 그 일화가 오래 전해질 수 있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학식이 풍부해도 소용없다. 삶이 아름답지 않으면 그에게 일화는 없다.
강원도에서 자연농법으로 농사짓고 밤에는 책을 읽고 번역하는 농부 최성현. 작가는 지난 20년 간 기독교와 불교 등 다양한 종교서들을 읽었다. 종교서야말로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도록 이끄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이웃과 나누고 싶은 좋은 구절과 이야기는 옮겨 적었다. 그렇게 모은 이야기 가운데 알곡만을 골라 이 책을 펴냈다. 20년이라는 오랜 시간의 독서와 생각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삶이 힘들고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선승들이 몸으로써 남긴 편지를 열어 보라!
이 책에 등장하는 선승들은 치열하게 수행한다. 그 수행의 모습은 다르다. 14년 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백 리를 걷고, 뱀 대가리를 씹어 먹고, 맨손으로 변소 청소를 하고, 버려진 시신을 거둬 주고, 얼굴을 불로 지지고, 도둑에게 다 내어주고, 여인의 방에서 밤을 새우고, 칼 든 무사와 맨손으로 맞장을 뜨고, 승려의 자리를 버리고 길거리에서 차를 팔고, 혹은 거지 무리에 섞여 살고, 가난한 일꾼으로 마을 사람들의 온갖 심부름을 다하고, 맨몸으로 호랑이에게 다가가고, 눈 먼 여인을 아내로 맞고, 모욕을 무릅쓰며 돈을 벌고, 스스로 불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과 언어를 통해 선승들이 세상에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수행자는 깨닫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 안락함과 안위는 수행자의 것이 아니다. 생로병사 삶이 주는 고통에 어떻게 맞서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던졌다. 선승의 기이한 행동은 여기서 비롯된다. 치열한 수행의 과정을 지나 선승들은 마침내 대자유, 대안심 속에 머물며, 더 큰 나를 위해 살게 된다. 나와 타인, 모두를 위한 대자비심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반드시 이런저런 어려움에 맞닥뜨린다. 그 경계에서 두려움은 우리를 헤매게 한다. 진정한 용기란 그때 두려움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는 것이다. 앞서 살았던 선승들이 남긴 일화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잇큐 스님은 제자들에게 편지 한 통을 내어주며 말했다.
“곤란한 일이 있을 때 이것을 열어봐라. 조금 어렵다고 열어봐서는 안 된다.
정말 힘들 때 그때 열어봐라.” (-본문 중에서)
삶이 힘들고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이 책에 담긴 301가지 선승들의 일화가 ‘힘들 때 펴보라던’ 바로 그 편지가 될 것이다.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작은 이야기가 주는 힘에 기대다
말이 홍수인 시대이다. 세상은 빨리 생각하고 빠르게 말하기를 권유한다. 지혜로운 말과 충고와 조언이 넘친다. 그러나 사실 우리 삶에 정말 필요한 말은 많지 않다. 단 몇 가지로 줄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감동하고 무언가를 깨우치고 위로 받고 마음을 열게 되는 데는 아주 작은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올 때이다. 그 작은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안다면, 좋은 인생을 살아가는 든든한 도구를 장만하는 셈이 아닐는지.
저자 최성현 작가는 어릴 때부터 이야기, 일화 형태의 글을 좋아했다. 재미있고 이해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모았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일화를 2년 동안 전국을 돌며 수집하여 『좁쌀 한 알』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또 일본어 번역가로 일본 책을 많이 읽고 번역하면서 좋은 일화를 많이 만났다. 자연스럽게 일본 승려의 일화를 중심으로 책을 엮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 담긴 301가지 이야기에는 농부인 작가가 하루 일을 마친 밤 혹은 새벽에 깨어 적어 내려간 감동이 그대로 녹아 있다. 나아가 ‘나는 무슨 이야기를 남기고 갈까’를 생각하며 내 삶을 돌이켜보게 된다.
어디선가 들어본 선승 이야기
그 기원을 찾다
“그대는 내가 강을 건너며 내려놓은 그 여성을 아직도 업고 있단 말인가!?”
승려의 신분으로 여인을 업어 강을 건네주었다고 탓하는 동료 스님에게 한 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다. 이 말을 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일본의 유명한 선승, 하라 탄잔이다. 또 단무지가 다쿠앙 스님의 이름에서 나왔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통하지만 그에 얽힌 이야기와 뜻은 깊이 알지 못한다. 이 책에는 입으로 전해져온 선승들의 이야기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그 기원을 찾고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은 ‘하쿠인’. 앞날을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편지를 남긴 ‘잇큐’. 오로지 앉아 있을 뿐인 지관타좌의 수행자 ‘사와키’. 사투리가 섞인 일상어로 선의 진수를 전한 ‘반케이’. 자신의 선을 자신의 대에서 단절시킨 단무지 선사 ‘다쿠앙’. 석 되의 쌀 한 다발의 땔감으로 청정함을 지진 ‘료칸’. 수행에 방해된다며 아름다운 얼굴을 불로 지진 ‘후안’. 4년 동안 날마다 백 리 길을 걸으며 수행한 ‘아시교도’…….
좋은 글, 좋은 선사들의 일화들은 볼 때마다 우리 마음의 결을 가지런히 쓸어준다.
“길을 잃는 순간 집중하라!”
선승이 남긴 한마디!
*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그들과의 만남은 모두 살아 있는 선문답이다.
* 먹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언젠가는 먹게 되어 있다.
* 하나에 돌을 지고 둘에 흙을 나른다.
* 내가 남에게 잘한 일은 모두 물에 흘려보내고, 남이 내게 잘 해준 일은 하나도 잊지 말고 돌에 새겨두라.
* 하루 계율을 지키면 하루 부처로 산 것이다.
* 질 수 있는 능력, 남이 옳고 내가 틀렸다고 인정할 수 있는 힘을 키워라.
* 재난을 만나야 할 때는 재난을 만나는 것이 좋고, 죽어야 할 때는 죽는 것이 좋다.
* 성공의 비결 세 가지. 첫째, 일찍 일어난다. 둘째, 몸과 마음을 씻는다. 셋째, 열심히 일
한다.
이 책의 구성
목차는 곽암 선사의 십우도를 응용해서 구성했다.
1장 ‘소는 어떻게 생겼나.’ 여기서 소는 세상의 본디 모습, 혹은 진리인데, 그걸 알아야 찾으러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제일 앞에 놓았다.
2장 ‘소를 찾는 길.’ 스님마다 다르다. 소는 아주 여러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나의 길이 아니다. 소를 찾는 길은 여럿이다. 그 길들을 이 장에 모았다.
3장 ‘소를 찾은 사람들.’ 소를 찾은 스님들이 보인 행동을 소개했다. 소를 찾은 스님의 행동 또한 여러 가지다.
4장 ‘소를 타고 돌아오다.’ 소유에서 자유로워진 스님들의 일화만을 골라 채웠다. 가진 것을 다 내어주는 스님들의 삶은 아름답다.
5장 ‘소를 잊다.’ 자비를 실천하며 산 스님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로 꾸몄다. 불교는 자비를 가르치는 종교다.
6장 ‘삶으로 말하다.’ 푹 익은 스님들의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을 담았다.
본문 중에서
“저 사람은 내가 못생겼다고 구박이 심했어요. 아예 사람 취급을 안 했지요. 만약 그때 저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저는 그 시골에서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거기서 생을 마쳤을 게 틀림없어요. 제가 오늘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저 사람 덕분이에요. 그래서 그 은혜를 잊지 않으려고 초상화로 그려 걸어두고 보고 있습니다.”
내가 남에게 잘한 일은 모두 물에 흘려보내고, 남이 내게 잘해 준 일은 하나도 잊지 말고 돌에 새겨두라는 말이 있다. 복 짓는 길 중의 하나다. (34쪽)
쟈쿠시츠는 중국 유학을 다녀온 학식이 풍부한 승려인 한편 엄격하게 계율을 지키는 스님으로도 유명했다. 쟈쿠시츠는 이렇게 말했다. “계율을 지킨다는 것을 부처로 산다는 것이다. 하루 계율을 지켰다면 하루 부처로 산 것이다.” (40쪽)
“소심한 사람은 소심한 대로 좋다. 좌선을 한다고 소심한 사람이 배짱 있는 사람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소심한 건 나쁘고 배짱 있는 것은 좋다는 그대 생각이 문제일 뿐이다. 소심한 사람은 자상하다. 나쁘지 않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사람이 있는 게 좋다. 모두 똑같다면, 예를 들어 모두 배짱이 있는 사람뿐이라면 그거야말로 큰일이다.” (47쪽)
“누가 저 굽은 소나무를 곧게 볼 수 있겠는가” 제자들은 서로 얼굴만 마주 볼 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소나무는 구부러져 있다. 그런데 어떻게 곧게 본단 말인가. 그때 속가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왔다. 방장스님은 같은 질문을 그에게도 했다. 그는 소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답했다. “네, 구불구불 구부러져 있군요.”
방장스님이 크게 웃었다. “바로 그거다. 굽어 있는 것을 굽어 있다고 하는 것이 곧게 보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곧게 보는 것이다 (56쪽)
“질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 남이 옳고 내가 틀렸다고 인정할 수 있는 힘, 이것은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능력입니다. 나이가 들거나 계급이 올라가면, 혹은 세상에 이름이 조금 알려지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교만한 마음이 자랍니다. 주위가 늘 자기 비위를 맞춰주다 보면 거기에 물이 들며 저쪽을 생각하는 힘이, 상대편에게 양보하는 능력이 사라집니다. 상대방의 말이 옳은데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아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받아들이는 능력을 어느새 잃어버립니다. (96쪽)
니시아리 보쿠산 선사는 아흔 살이 넘어서도 매우 건강했다. 어떤 사람이 선사에게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물었다. 선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자신에게 되묻듯이 말했다. “글쎄…… 매일 변소 청소를 해온 덕분일까.” 선사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변소 청소를 매일 남모르게 해왔던 것이다. (114쪽)
우리는 경전이 귀한 줄 안다. 좌선만이 수행법인 줄 안다. 그 밖의 것들은 자잘한 것으로, 무시해도 좋은 것으로 알지만 아니다. 불법에서 벗어난 것은 하나도 없다. 수행이 아닌 일도 하나도 없다. 만물이, 만사가 법을 설하고 있고, 수행이 된다. 일러 사사천 물물천이다. 사사事事,곧 일마다 하늘의 일이요, 물물物物, 곧 만물이 하늘이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와 같다. 물이 곧 하늘이다. 물이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있다. 단 한 순간도 감추는 일이 없다. (156쪽)
도쿠가와는 일본 최고의 권력자로 온 세상의 산해진미를 맛보아온 터라 오히려 소박하고 담백한 다쿠앙, 곧 단무지에서 새로운 맛을 느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도쿠가와는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무로 만든 것 같은데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소금을 넣은 쌀겨에 절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맛이 있군요. 선사님, 이것을 누가 처음 만들어냈습니까”
다쿠앙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제가 했습니다. 보잘것없는 것에 칭찬이 과하십니다.” “아닙니다. 참으로 별미예요. 선사님께서 고안하신 거라면 앞으로 이것을 선사님의 이름을 따서 다쿠앙이라고 합시다. 어때요. 괜찮지 않습니까.” 이렇게 해서 단무지는 다쿠앙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196쪽)
오래 수행을 한 사람의 눈은 사람이나 일을 넓게 볼 수 있다. 창이 크다. 그 예를 들어보자. 여기 사진 한 장이 있다. 창가에 한 남자가 외롭게 서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만으로는 혼자 사는 남자 정도로 보인다. 다음 사진은 좀 더 멀리서 찍었다. 그 사진은 그 남자가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임을 알려준다. 자, 그러면 그보다 더 멀리서 찍은 사진은 어떨까? 그 사진은 그곳이 연극 무대임을 일러준다. (……) 창문을 키우면 보다 평화로운 길을 걸을 수 있는 거다. (251쪽)
뱀 대가리를 보고도 에키도 스님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태연히 그것을 받아 들고 도리어 물었다. “이거 우엉 대가리 아닙니까.” 이런 말과 함께 입안으로 툭 털어 넣고 우적우적 씹어 삼켜버렸다. 이 모습을 보고 후가이 선사는, “으음, 그런가!”라는 단 한마디 할 뿐 두 말을 할 수 없었다. 후학 에키도 스님의 탁월한 증거인멸의 행동 앞에서 대선지식인 후가이 선사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살다 보면 야채와 함께 살아 있는 뱀을 썰 수가 있다. 뱀의 머리를 우엉이라며 먹을 수 있다. (349쪽)
사이죠지 앞에 있는 너럭바위 위였다고 한다. 에 은 그 바위 위에 나무를 높이 쌓고, 그 위에 앉은 뒤 불을 질렀다. 잘 마른 나무는 금방 거센 불길로 타올랐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중에는 사이죠지의 방장스님인 료안도 있었다. 료안이 외쳐 물었다,
“에슌. 뜨거운가.” 선문답이었다. 동시에 마지막 질문이었다. 에슌은 결가부좌 자세를 조금도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동요가 조금도 없는 목소리였다.
“차고 뜨거움은 선 수행자가 알 바 아닙니다.” (365쪽)
“어서 머리를 깎읍시다. 이리로 머리를 대세요.” 늙은 신하는 소리쳤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왜 내가 머리를 깎는단 말이요.”
그 말을 듣고 부난은 이발 도구를 내려놓았다.
“이제 아시겠습니까? 본인이 바라지 않으면 제가 깎고자 해도 깎을 수가 없습니다.” (373쪽)
지호 스님은 말한다. ‘먹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언젠가는 먹게 돼 있다.’고. 하쿠인 스님은 말한다. ‘걱정하지 마라. 생자필멸이 아닌가!’라고. 봄여름가을겨울도 그렇다. 절로 바뀐다. 내 힘으로 막을 수가 없다. 그것들은 좋아도 가고, 싫어도 온다. 그러므로 가면 미련 없이 보내고, 오면 반기는 게 좋다. 봄여름가을겨울만이 아니라 인생살이도 그렇다. 가는 것은 가고, 오는 것은 온다. 그러므로 가는 것은 가게 두는 게 좋다. 가는 것은 가게 두고 오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게 좋다. 오는 것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다. 우리는 누구나 지금 여기를 살 수밖에 없다. 달리 길이 없다.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사랑해야 한다. 이와 비슷한 시가 있다.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시다. 료칸 선사가 지은 시다.
재난을 만나야 할 때는
재난을 만나는 것이 좋고,
죽어야 할 때는
죽는 것이 좋다. (3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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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3인의 선비 청담동을 유람하다
현해당 이종헌 | e퍼플 | 2019-09-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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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3인의 선비 청담동을 유람하다
현해당 이종헌 | e퍼플 | 2019-09-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그동안 오마이뉴스 등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글들을 묶어 『3인의 선비 청담동을 유람하다』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우주는 원자가 아니라 스토리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뮤리엘 러카이저의 말에 동의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수도 서울의 상징일 뿐 아니라 2천5백만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북한산은 삼국시대 이래로 정치 군사적 요충지로서 한반도 역사의 중심 무대로 자리매김해왔다. 백운대 · 인수봉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청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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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60일의 지구 여행
곽명숙 | 아라크네 | 2019-10-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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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60일의 지구 여행
곽명숙 | 아라크네 | 2019-10-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은
돈 쓰는 일을 가장 싫어하는 전업주부가 세계 여행을?
버킷리스트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안에 ‘세계 여행’이라는 항목을 적어 넣는다. 많은 이들이 다양하면서도 익숙한 이유로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위해 회사에 사직서를 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집을 팔거나 전세 자금을 빼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과감하게 사직서를 내거나 집을 팔고 떠날 수는 없다. 그런 용기는 누구나 쉽게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이라는 것 자체를 망설이게 된다.
그런데 여기, 아이들을 키우는 것 말고는 오랫동안 매달려 본 일이 거의 없는 평범한 가정주부가 어느 날 가족 모두를 이끌고 세계 여행을 떠났다. 계기는 사소했다. 지친 남편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모험가가 되고 싶었다는 남편은 결혼 후 10년 넘게 일에 매달리며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았다. 여행을 좋아하고, 또 비틀스를 좋아해서 런던의 애비 로드에 가서 사진을 찍어 보는 게 꿈이었다는데 ‘그까짓 것 못 이뤄 줄까?’ 싶었다. 부부끼리만 떠날 수는 없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생각하다 보니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일도 많아져 어느덧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이 크게 불어났다.
세계 여행을 떠나는 건 누구에게나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특히 세상에서 돈 쓰는 일을 가장 싫어하는 작가에게는 너무 큰 결심이었다. 모아 둔 돈을 가지고 여행을 가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적금통장을 만들어 돈을 모으고, 거기에 맞춰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 결과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세계 여행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 책은 바로 이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작가가 이뤄낸 작은 기적의 결과물이다.
돈 들이지 않고 짧고 쉽게 다녀오는 지구 한 바퀴 여행
여행 고수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 왕초보 여행자인 작가는 어디에서 정보를 구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약 1년의 준비 기간을 두기로 했다. 돈도 모으고 여행에 대한 정보도 모으기 위해서였다. 물론 인터넷 세상에는 이미 정보가 넘쳐난다. 단지 꼭 필요한 그 정보에 다다르는 길이 험난할 뿐이다. 아는 것이 있어야 눈에 보일 텐데, 초보 여행자는 어디서 뭘 찾아야 할지부터 막막했다.
이 책에는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떠나기 전까지 작가가 모으고 정리한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여행의 고수가 보기엔 뭘 이런 것까지 알려 주나 싶을 정도의 TMI(Too Much Information)가 가득하다. 여행지를 고르는 방법부터 최저가 항공권을 찾는 방법,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 여권 및 서류 준비와 여행자 보험, 여행지에서의 로밍과 유심, 그리고 여행 전에 확인하면 좋은 어플까지 추천한다. 게다가 짐 싸는 방법과 여행 중에 꼭 필요했던 물건 등 작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익힌 모든 노하우를 정리했다. 여행을 떠난 후에는 돈 들이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방법까지 망라해 초보 여행가, 혹은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깨알 지침서를 완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담담하고 조곤조곤하게 전하는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는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작가의 남편은 애비 로드가 있는 런던으로도 모자라 파리와 미국에 가자고 선언했는데, 그 얘길 들은 작가는 심장이 몹시 두근거렸다고 한다. 물론 설렘 때문이 아니라 돈 걱정 때문이었다. ‘여행’ 하면 돈 걱정이 먼저 드는 평범한 우리와 매우 닮은 작가의 긴장감과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여행기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웃음이 난다.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다양한 네 명의 식구가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친근함이 느껴질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추천하는 아주 특별한 여행서!
대통령 비서실 연설비서관 출신이지만 이제는 글쓰기 멘토로 더 널리 알려진 강원국 작가와 부동산 투자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서민의 롤모델인 청울림 작가는 『60일의 지구 여행』을 위해 기꺼이 추천사를 선물했다. 두 명의 베스트셀러 저자가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정보서이자 소박하고 훈훈한 여행담이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주제는 의외로 깊은 울림을 담고 있다.
4인 가족이 60일 동안 2,000만 원의 예산을 가지고 세계 13개국 21개 도시를 여행했다. 누군가는 2,000만 원이 큰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2,000만 원으로 네 명이 세계 여행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작가는 누가 맞거나 틀리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경험을 통해 누구라도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를 바란다.
작가는 말한다. “떠나기로 결심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그 어떤 것이 아닌, 마음먹으면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물론 누구나 반드시 세계 여행을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세계를 둘러보지 않고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단지 작가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을 뿐이다. 원한다면 길이 있고, 누구나 꿈꾸는 걸 이룰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의 이웃 같은 평범한 가족이 전하는 소박한 확신은 이 책을 무엇보다 특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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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9평 반의 우주
김슬 | 북라이프 | 2019-11-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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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9평 반의 우주
김슬 | 북라이프 | 2019-11-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매거진 〈대학내일〉에서 특유의 섬세하고 위트 넘치는 필치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저자의 첫 독립 에세이다. 기숙사와 사택을 전전하다 상경한 지 7년 만에 비로소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처음 겪게 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
첫눈에 반해 덜컥 계약부터 해버린 첫 집에서 독립의 로망이 깨지고 본격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이를테면 웃풍과 곰팡이라는 ‘환장의 콜라보’부터 한겨울 동파로 이구아수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보일러 물줄기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던 서러운 시간을 홀로 견뎌야 했다.
초보 자취러에서 독립 4년 차가 되기까지, 물리적 독립뿐 아니라 정신적 독립을 거치면서 취향은 분명해지고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는 더 넓어졌다. 녹록지 않은 어른의 길에서, 취향과 욕망 사이에서 단단히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독립을 꿈꾸거나 현재 자기만의 우주를 만들어가고 있는 동시대 모든 ‘혼자’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어차피 삶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1인 가구 600만 시대를 넘어서면서 성별, 연령, 지역 등에 따라 삶의 방식이 점차로 다양해지고 있다. 혼자 고양이를 키우며 산다고 해서 반드시 비혼주의자인 것이 아니듯 각자 자기만의 방식대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결국 어떤 삶에도 정답은 없다. 혼자서도 완전해지기 위해 우리에게 더욱 다양한 삶의 방식이 필요한 이유다. 그리고 여기, 누구보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기만의 방식대로 험난한 현실을 꿋꿋하게 살아내는 1인이 있다.
대학생 때는 기숙사를, 졸업 후엔 룸메이트화 함께 사택을 전전하다 상경한 지 7년 만에 비로소 자기만의 공간을 갖게 된 독립 4년 차. 저자는 웃풍과 곰팡이, 바퀴벌레 등 반갑지 않은 존재와 뜻밖의 동거를 하고, 한겨울 동파로 터져버린 보일러와 씨름하며 홀로서는 것이 얼마나 현실적인 일인지 온몸으로 깨닫는다. 물리적 독립에서 정신적 독립으로 넘어가면서 독립에 대한 로망은 깨졌지만 취향은 분명해지고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는 더 넓어졌다.
저자는 옆집과 최소 기준으로 맞춘 이격거리 때문에 ‘마주치지 않을 권리’를 박탈당해선 안 되고, 1인 가구에 대한 주거 지원이 4.84평짜리 행복주택에 멈춰선 안 된다고 말한다. 요리 없이도 건강하게 사는 법을 연구하고, 집보다 마음의 평수를 넓히기 위해 고민하며, 자식의 독립 뒤에 찾아온 엄마의 홀로서기를 돕는다. 무엇보다 혼자의 삶을 임시 벙커로 여기며 ‘적당히’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퀸 사이즈니까 결혼할 때 가져가면 되겠네.”
그런 말들에는 혼자 살 때 쓰는 물건은 잠깐 쓰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싱글 상태가 결혼으로 넘어가기 전의 짧은 구름다리처럼 여겨지듯이. 언제 결혼할지도 모르는데 좋은 물건, 진짜 갖고 싶은 물건은 그때 가져도 늦지 않다고. 그때까지만 내 삶의 질은 조금 미뤄두자고 말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혼자의 삶을 임시 벙커처럼 여겼다. “혼자 쓰는데 굳이?” 같은 말을 달고서. 이제는 언제 올지 모르는 인생의 2막을 위해 지금을 ‘적당히’와 ‘가성비’에 매몰시키고 싶지 않다.
―112쪽, 〈혼수 장만〉 중에서
혼자를 먹이고, 입히고, 지키며 발견해낸 이유 있는 삶의 방식과 그로 인한 고민들은 독자로 하여금 쉽게 기대지 않게 한다. 다른 곳, 다른 삶을 꿈꾸는 대신 내가 선택한 곳에서 내가 선택한 것들과 함께 어떻게든 잘 살아내고 싶게 한다. 어차피 삶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는 과정이 독립의 전부’일 테니까.
“혼자를 위한 세계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멋대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혼자인 듯 아닌 듯, 한 뼘 공간에서 펼쳐지는 내 인생의 재발견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독립의 날’이 있다. 부모님의 간섭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오롯한 취향이 담긴 물건을 구입한 날, 첫 월세를 내던 날, 낯선 도시의 이름과 주소가 신분증에 새겨지던 날 등. 아슬아슬한 월급, 아슬아슬한 생활, 아슬아슬한 신분이지만 어떻든 스스로를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은 홀로 살아가는 우리를 단단하게 지지해준다. 자기 삶을 자기 몫으로 단단히 지켜낼 수 있게 해준다.
오롯한 혼자의 세계를 꿈꾸며 스스로 쟁취해낸 독립의 나날, 그 일상사를 포착하던 저자는 독립의 과정이 결코 혼자일 수 없음을 깨닫는다. 딸의 취향보다 차가워질 엉덩이를 걱정해 변기에 레몬색 커버를 씌우는 엄마,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픈 딸의 냉동고가 일용할 양식으로 가득 차게 만드는 맥시멀리스트 아빠처럼 걸핏하면 번지수를 잘못 찾는 가족들의 애정에 웃고, 두 마리 고양이의 귀여움에 감동하며 독립생활의 즐거움을 충전한다. 내 쓸모만을 증명하는 것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동료에게서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의 즐거움을 배운다.
때로는 우리의 우주가 비좁고, 매력 없고, 꿈꿔왔던 것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9평 반의 우주》는 이 넓은 세상에 온전한 내 것 하나는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준다. 그것이 공간이든, 사람이든.
멋대로 만들어낸 나의 우주 안에서 기필코 행복하겠다고 말하는 저자의 다짐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혼자’들에게 든든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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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이미선 | 믹스커피 | 2019-07-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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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이미선 | 믹스커피 | 2019-07-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퇴근 없는 육아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 이 책은 독박육아를 하는 엄마가 두 남매를 키우며 겪은 에피소드와 감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육아 에세이다. 잠재되어 있는 화가 많아 스스로를 ‘버럭엄마’, ‘쓰레기 엄마’라고 부르는 저자는 육아를 혼자 도맡아 하는 ‘독박육아맘’ 중 한 사람이다. 출산·육아 전문 온라인 미디어 〈리드맘〉에서 메인 에디터로 일하며 반쪽 워킹맘으로 살고 있다. 이 책은 170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한 〈리드맘〉의 인기 콘텐츠 ‘독박육아맘의 애 키우는 이야기’를 엮고 재밌는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육아에 대한 환상을 깨고 100% 리얼한 현실을 보여주며, 육아로 힘들어하는 당신과 옆집 엄마, 또 그 옆집 엄마들의 모습을 이 책에 그대로 담았다. 버럭엄마의 독박육아 일기! 오늘도 엄마는 육아 퇴근을 꿈꾼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출산 전에 상상했던 육아와 현실의 육아는 많이 다르다. 결혼해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엉덩이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느낌으로 아이를 낳고, 젖소가 된 것같이 모유 수유에 시달리며, 툭하면 아이들에게 화내는 ‘버럭엄마’가 될 줄은. 심지어 민낯에 무릎 나온 추리닝 바람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는 전형적인 아줌마가 되어 있을 줄은. 하지만 이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대부분의 모습이다. 여자로서의 모습을 잃고, 인자한 미소를 띤 엄마가 아닌 버럭 화만 내는 엄마, 낮에는 화내고 밤에는 반성하는 엄마가 된 것에 대한 고민도 가득하다. 더구나 남편이란 사람은 내 편인지 남의 편인지 도움도 되지 않고, 어른들은 간섭하는 말만 늘어놓으니 육아가 더욱 힘들기만 하다. 매일같이 속을 썩이지만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한편으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엄마의 이 모든 감정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낳긴 했는데, ‘진짜 엄마’가 되기는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저자는 스스로가 육아 체질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툭하면 아이에게 화내고, 힘들다며 불평을 늘어놓기 때문이다. 출산 전에는 아이를 낳고 나면 아이와 행복한 시간만 보낼 것 같았는데 화만 가득한 엄마가 되었다. ‘나’만 이렇게 힘든 건지, 옆집 엄마는 아이를 우아하게 키우는데 왜 ‘나’만 지지리 궁상인지 고민스럽다. 또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다. “아이는 분명히 소중한 존재이고 아이가 주는 행복도 크지만 육아가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때로는 아이 낳지 말고 혼자 살 걸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아이기에 엄마는 다시 힘을 내지요.” _‘지은이의 말’ 중에서 아이를 키우는 건 분명 힘든 일이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그렇듯 사랑하는 아이를 보면서 살아갈 힘을 얻고 내일을 준비한다. 다만 사람들이 육아를 하는 부모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고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다. 육아 퇴근을 기다리는 엄마들에게 숨 쉴 틈을 주는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위안을 얻길 바란다. 책 속으로 원래 마른 몸은 아니었지만 둘째 출산 후에 몸이 자꾸만 불어나고 있다. 살을 빼도 모자랄 판에 찌고 있으니 이 일을 대체 어쩌면 좋을까. 아이 엄마들이 살찌는 주된 이유로 남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손에 꼽을 수 있다. 그렇다고 남은 음식을 버릴 수도 없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음식을 버리면 안 된다고 배우지 않았던가. 게다가 나는 내 밥을 따로 차리지 않고 아이들이 먹고 남긴 밥을 먹는데 그걸 버리라니, 말도 안 된다. _42쪽 그날도 그랬다. 제발 빨리 자라는 마음으로 아이 옆에 누워 있는데 무언가 내 머리에 닿았다. 둘째의 손이었다. 아이는 내게 몸을 기대오며 내 손을 가져가 자신의 얼굴에 댔다. 그리고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렇게 나는 마치 아이 품에 안겨 있는 듯한 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뭐지, 이 따뜻함은.’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아이를 보니 아이가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말이 없었지만 아이는 내게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엄마 힘든 거 알아요. 미안해요, 엄마 힘들게 해서. 혼자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엄마가 잘못한 게 아니에요. 내일은 엄마 말씀 더 잘 들을게요.’ _100쪽 집에만 들어오면 아무것도 안 하려는 남편들이 있다. 집안일을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와 잘 놀아주지도 않는다.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가사’가 아내의 몫일 수는 있다. 하지만 ‘육아’는 아니다. 육아는 엄마와 아빠 모두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 서로가 자극해줄 수 있는 여러 감각들이 있기 때문이다. _153쪽 첫째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있는데 시부모님께서 유명한 작명소에서 이름을 받아오셨다며 종이 한 장을 내미셨다. 그 종이에는 아이 사주에 맞춰 좋다는 이름 4개가 적혀 있었다. 그런데 좋다는 그 이름들이… 완전 옛날, 그것도 아주 옛날 느낌이 나는 이름이었다. 어머님, 이건 아니잖아요! 남편도 그 이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인터넷 작명소와 작명 애플리케이션의 힘을 빌려 아이에게 좋다는 이름을 지으려고 하고 있었는데, 따르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애미야~ 애 이름 ‘태영이’로 정했다. 백일기도도 올렸으니 그런 줄 알아라.” 어머님이 다니시는 절의 큰스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란다. 아무렴 좋은 이름이겠지만 그래도 아이 부모한테 한 번쯤 의견을 물어봐주셨다면 훨씬 더 좋았겠다 싶었다. _188쪽 남편이 일찍 퇴근한 날이 있었다. 아빠와 축구를 하고 싶다는 첫째의 말에 저녁을 간단히 먹고 동네 공원으로 나갔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아빠와 하는 공놀이를 굉장히 즐거워했다. 공원에서 뛰어놀며 그렇게 소리 내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게 얼마 만이었는지 모른다. 남편이나 나나 힘든 줄도 몰랐다. 아이 둘이 아빠에게 매달려 함께 공을 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찔끔 날 것 같았다. 아이들 역시 아빠의 손길을 많이 그리워했을 테니까. 물론 남편은 주말만큼은 아이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부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_234~23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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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김경숙 | 포널스 | 2019-11-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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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김경숙 | 포널스 | 2019-11-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간호사가 더 맞을 것 같다’ 라는 운세 하나로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꿈꾼 14살 소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교 진학을 반대 하시던 아버지. 간호사로써 보건의료정책 시행자로써, 대학교수로써 그녀의 삶에 ‘간호’라는 단어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힘들고 지칠 때 무엇이 그녀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을까? 간호사로써 환자의 돌봄을 최상의 자부심 이였고, 나를 믿고 의지해준 동료들이 외롭고 힘든 길을 포기하지 않게 해준 큰 힘이 되었다. 저자의 삶에 역경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을 나아갈 수 있게 해준 신앙심은 큰 버팀목이 되었다. 일이 힘들고 사람에 힘들어하는 간호사에게 “충분히 잘하고 있어” 라고 위로와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이 책 한 권이 간호사에게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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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게르의 물결
김창수 | 지식과감성# | 2018-05-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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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게르의 물결
김창수 | 지식과감성# | 2018-05-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초원의 원점, 게르에서 진실만이 꿈틀대는 새하얀 세상이
열릴 때까지 무념무상의 세계를 그렸다 지우기를 여러 번 해 본다”
몽골·바이칼 기행 포토 에세이 〈게르의 물결〉
여행은 드라마틱한 순간순간을 경험해 가면서 아름다움에 푹 빠져 보기도 하고, 수백 미터 절벽을 바로 옆에 두고 걷는 아찔한 순간을 접해 보게도 한다. 그간 마음을 아프게 했던 상처를 내려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정경에 흠뻑 취해 본다. 그러면 안타깝게 사는 사람을 보면 메말라 있던 감정이 되살아나 ‘참 딱하기도 하지’ 하며 굳어졌던 마음이 열리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에 바쁜 생활에 묻혀서 사라진 줄만 알았던 희로애락의 리듬이 조금씩 되살아난다.
〈이야기 문을 열면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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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고장 난 대화
이진희 | 청림출판 | 2020-02-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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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고장 난 대화
이진희 | 청림출판 | 2020-02-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화는 기술이 아닌 마음의 문제,
“말이 제자리를 못 찾고 헤맬 때는 마음부터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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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나만 만나면 자기 이야기만 해요!”
“휴대폰만 보는 연인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어요”
“상사가 너무 꼰대라 말이 안 통해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보낸다. 그러나 상대와 이야기할수록 답답함만 늘거나 그의 말 한마디 때문에 상처받을 때가 많다.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할 말을 미리 연습해보기도 하고, 감정을 다독이기도 하며 대화의 의지를 다지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또 상처를 받고 오해를 부르기 마련이다. 이처럼 서로에게 상처 주는 ‘고장 난 대화’ 때문에 힘든 우리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고장 난 대화》는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보면서 어긋난 대화와 인간관계를 수리하는 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왜 그 말을 하지 못했을까, 왜 그 말을 했을까”
_부서진 마음에 건네는 따뜻한 공감의 조언
우리에겐 누구나 다음과 같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친구의 날카로운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가 헤어지고 나서야 할 말이 생각이 나 내내 속상했던 적, 거래처 직원에게 말을 잘못해서 일을 그르치는 바람에 쉽게 잠들지 못했던 적, 친구를 만났는데 대화 대신 어색한 침묵만 나누느라 내내 불편했던 적.
이 책에는 고장 난 대화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의사인 저자는 상담 사례와 본인의 경험을 통해 고장 난 대화로 인해 생긴 다양한 사연들을 풀어낸다. 이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는 동안 움츠려들었던 나의 모습을 만날 수도 있고, 대화를 나누며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고민들에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건강한 대화를 향한 첫 걸음을 디딜 수 있다. 상대의 고민을 이해함으로써 나는 상대의 말에 더 큰 상처를 받지 않게 되고, 자신의 고민을 깨달음으로써 진심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하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너는 왜 그렇게 말하고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_말은 꼬이고 관계는 어긋난 사람들을 위한 대화 수리서
우리의 대화는 얼마든지 어긋나고 고장 날 수 있다. 말실수를 하거나 감정 조절에 실패해도 괜찮다. 꼬인 대화들에 안타까워하기보다 내 마음을 지키는 법을 알아야 한다. 말을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 고장 난 대화를 수리할 근본적인 해결책을 단계별로 살펴보자.
첫 번째 수리서_우리의 말과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 우리의 일상에서 고장 난 대화는 무엇인지, 대화를 고장 내는 상대와 나의 말을 살펴보자. 흔히 저지르는 말실수들과 잘못된 대화 태도들을 확인하면서 미처 몰랐던 고장 난 대화의 이유를 하나씩 알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수리서_내가 한 말에 얽매이지 마세요
: 대화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말을 못한 자신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탓한다. 그러나 대화는 얼마든지 어긋날 수 있다. 지금까지 대화를 망친다고 여겼던 나의 감정과 말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보자.
세 번째 수리서_마음에 박힌 말을 이제는 빼냅니다
: 상처 준 사람들의 말 때문에 더는 괴로워하지 말자. 말 때문에 생긴 상처를 발견하고, 상처 주는 말들과 관계와 적당한 거리를 두자.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수리서_나의 속도로 말하는 연습을 합니다
: 건강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담겨 있다. 심리학 이론으로 무장한 저자의 따듯한 조언을 통해 대화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말을 용기 있게 할 수 있는 힘을 길러보자.
다섯 번째 수리서_우리의 대화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 저자의 경험담과 사례들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더해주는 소소한 대화, 진심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힘을 살펴본다. 나를 더욱 사랑하고 다른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건강한 대화를 나누는 법을 알 수 있다.
“어색한 침묵, 칼날 같은 말들, 내 마음 같지 않은 이야기를 멈추려면”
_이제, 말투가 아닌 마음부터 돌보아야 할 때
많은 사람이 대화를 할 때 주도권을 잡고 싶어 하고, 말을 잘하고 싶어 한다. 더 나아가 상대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말투를 바꾸거나, 잘 듣는 연습을 하거나, 목소리 톤까지 바꾼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 방법들만으로는 망가진 대화를 수리할 수 없다.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말 잘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마음’을 돌보고 오해 없이 상대의 말을 듣고 내 마음을 잘 전달해야 한다.
‘침’ 대신 ‘말’로 사람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신의학 한의사인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소통이 되지 않는 우리의 대화들이 왜 어긋났는지를 깨닫고 내 마음을 어떻게 다잡을 수 있는지 안다면 비로소 우리의 대화는 통하고, 관계는 연결되고, 삶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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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윤정은 | 애플북스 | 2019-12-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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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윤정은 | 애플북스 | 2019-12-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여전히 서툴고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찬찬히 어른이 되어가는 당신을 위한 마음 다독임
“우리 모두 어른은 처음이잖아.
너무 바쁘게 달려갈 필요 없어. 때론 쉬어가도 괜찮아.”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아무나 ‘괜찮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땐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지금보다 선명해지고 성숙한 어른이 될 것 같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미숙하고 어려운 일투성이다. 오히려 ‘이것만큼은 이룰 줄 알았는데, 고작 이것뿐이구나’ 하며 바라왔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헛헛해진 현실과 마주하기도 한다.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감성 에세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의 윤정은 작가가 이번엔 어른이 되어가며 경험한 고민과 위로를 담은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을 출간했다. 저자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처음이라 서툰 게 당연한 일이라며, 헤맬지라도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어른이 되는 과정은 모두 힘든 거라며 조금 부족한 대로, 서툰 대로 나를 긍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꿈꾸었던 근사한 어른의 삶이 아닐지라도 지금이 꽤 그럴싸하고 아름답다는 자기 믿음 같은 것이 생기고, 아무것도 아닌 날들이 특별한 오늘이 되는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당장 내 안에서부터 나를 인정하고 사랑한다면 찬찬히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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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권태를 요리하는 법
어득천 | 지식과감성# | 2019-12-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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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권태를 요리하는 법
어득천 | 지식과감성# | 2019-12-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살면서 느끼는 단상들을 한 뼘 정도의 분량으로 마음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적어낸 에세이”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한뼘생각들을 세상에 띄워 보낸다.
'한뼘생각'이란 살면서 느끼는 단상들을 한뼘 정도의 분량으로 마음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적어낸 글이다. 내 마음이 부드러운 봄바람처럼 그대에게 닿기를, 닿아 그대의 마음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 피울 수 있기를… 지구별 여행자로서 이 生이 즐겁고 여유로운 한때로 남을 수 있도록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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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권남희 | 상상출판 | 2020-04-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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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권남희 | 상상출판 | 2020-04-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참 행복해 보이세요.”
일본 문학 팬들이 믿고 읽는 번역가,
수많은 일본 문학 작품을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해준
번역가 권남희의 소소하지만 중독성 있는 일상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마스다 미리 등의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 권남희 글은 정말 재미있다.
일본 소설 좀 읽었다는 사람 중에 그를 모르는 사람 있을까? 유명 일본 소설 10권 중 반은 ‘권남희’ 이름이 적혀 있을 것 같다. '권남희' 그는 일본 소설 번역가이다. 주로 무라카미 하루키, 마스다 미리, 무라카미 류, 오가와 이토, 무레 요코, 미우라 시온, 요시다 슈이치 등 유명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너무나 많이 번역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많은 단편, 소설 속 배경인 핀란드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카모메 식당》, ‘어른 여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마스다 미리 시리즈〉,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러브레터》 등 일본 문학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을 번역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해준 번역가가 권남희이다. 일본 문학의 팬이라면 ‘믿고 보는 번역가’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 진솔하고 유쾌한 에세이를 출간했다. 『번역에 살고 죽고』 이후 8년 만의 신작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소설가 정세랑은 이렇게 말했다.
“권남희 번역가의 글은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다. 권남희 작가 특유의 유머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 쿡쿡 웃음이 터진다. 꾸밈없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진솔하고 재치있는 글을 읽다 보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28년간 문학을 번역해 온
그의 세심한 시선과 진솔한 삶 이야기
번역가로서 그의 삶은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으며, 여유롭고 우아하지도 않았다. 늘 마감에 쫓기고, 더욱이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까지 병행해야 했다.
권남희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약간은 멋있게 보이려고 무게를 더하기도 하는데, 그는 그렇지 않다.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까지 병행해야 하는 ‘번역하는 아줌마’의 삶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그런 꾸밈 없고 소탈한 모습은 유머러스하고 담백한 글로 다듬어져 묵직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에 해당하는 1장 ‘하루키의 고민 상담소’, 2장 ‘잡담입니다’ 3장 ‘남희 씨는 행복해요?’는 주로 번역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작가와 편집자들과 만났던 에피소드와 작가들의 습관, 가치관, 인생관 등을 통찰하듯, 대화하듯 이야기를 들려준다. 후반부에 해당하는 4장 ‘자식의 마음은 번역이 안 돼요’, 5장 ‘신문에 내가 나왔어’는 가족과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쏟아낸다. 마지막 장인 6장 ‘가끔은 세상을 즐깁니다’는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권남희의 언어와 언어를 잇는 힘,
감정을 재현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언어를 번역하는 일은 고통이 따른다. 어디까지가 직역이고, 어디까지가 의역인지에 대해 번역가들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한다. 번역가 권남희도 그렇다. 잠을 자는 것조차 포기하고 번역에 매달린다. 그래서 그에겐 ‘새벽 3시’가 잠을 청하는 익숙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감동적인 작품을 번역할 때 희열을 느끼고 잘 맞는 작가의 글을 옮길 때 “마치 내가 쓴 글을 옮기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는 번역가 권남희. 좋은 작품을 원동력으로 오늘도 밤새울 힘을 얻는다는 그에게서 어느 작가 부럽지 않은 열정이 느껴진다. 그렇게 그의 손을 거쳐 번역되는 언어들은 그물처럼 촘촘하게 문장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는 고백한다. “글 쓸 때도 번역할 때만큼이나 행복하다”고. 그리고 “멋진 성장소설 한 편 쓰는 게 꿈”이라고.
“번역에 살고 죽고”
다시 태어나도 번역가가 되고 싶다!
이 책에서 번역과 관련된 글들은 그의 경험이 짙게 녹아 있다. 300권이 넘는 일본 문학을 번역하면서 권남희 작가가 겪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모두 보여준다. 28년 차 번역가의 노하우와 번역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프롤로그에서 설명하고, ‘번역은 외국어 실력에서 시작해 한국어 실력으로 완성된다’는 고민도 던진다. 그리고 원작 작가의 습관이나 취향, 번역된 원고를 편집하는 편집자의 아이디어와 시선 등 번역이 완성되는 흥미로운 요소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재미와 감동이 온몸을 뒤흔드는 책을 만나는 기쁨 때문에 번역가란 직업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도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한 출판평론가가 말했다. 누가 번역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하기에 『번역에 살고 죽고』를 추천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왜요?” 하고 물었더니, 그 책은 번역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어서란다.
끄응. 사실은 사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책을 읽고 나서 번역하고 싶어졌다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에게 똑같이 “왜요?” 하고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돈도 못 버는 일이니 번역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본인은 너무 행복하게 하는 걸 보니 번역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그것도 사실은 사실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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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그 겨울의 한달
박희정 | 아우룸 | 2018-03-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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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그 겨울의 한달
박희정 | 아우룸 | 2018-03-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작업하는 내내 내 마음은 그네를 뛰었다. 모든 건 문장이었다. 아무리 근사한 풍광, 기가 막힌 서사도 문장으로 풀어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문장을 만들어 변죽을 울리 다 정곡을 찔러 몸 안의 액체가 흘러나올 때는 창공을 날았다. 급한 마음에 이리저리 건너뛰는 비약을 보이거나, 세세하게 말하려는 욕심이 지나쳐 변설조로 흐를 때는 아득하게 지상으로 떨어졌다. 경계는 묘하게 아슬아슬했다. 비약과 변설 사이를 위태하게 걷는 외줄타기를 눈 밝은 독자에게 들킬 까 조마조마했던 마음도 고백한다.
‘배낭여행을 시작한 지 14년.두려움으로 아득해지면서도 묘한 해방감으로 몸을 떨던 그 시절...
거대한 캐리어에 짐을 잔뜩 실어서 가는 여행이 아닌, 맨몸에 스스로에 의지하여 자신만의 교통수단이 없이 단지 배낭 하나를 매고 떠나는 여행. 그것은 배낭여행.
배낭여행에 대해 사람들은 묻는다. 힘들지 않느냐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배낭여행 따위를 하느냐고. 그런 그들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을 해나간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것은 여행의 여정에서라고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여행객들 사이에는 그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지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그 친절한 여행객들은 상대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는 예민하게 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깨닫는다. 어떤 모습이 나의 모습인가.
여행은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공간이자 여정이다. 그렇기에 사람을 알고자 하면 그 사람과 여행을 떠나보라고 조언을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고등학교 선생님이자 저자인 박희정은 여행의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깨닫기도, 자신의 숨겨진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어떤 활동이든 재미와 설렘이 있으면, 앞날을 살피지 않고 지칠 줄 모르고 거침없이 달려들어서 해내고야 마는 성미나, 어느 순간 여행에서 느껴졌던 자신의 교만 등이 바로 그녀가 가진 숨겨진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쉽지 않은 여행을 선택했다.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한 달여의 여행은 누가 보기에도 쉽지 않은 여정임이 분명하다. 아이와 엄마는 식성도 다르고 관심사도 달랐으며, 아이는 여행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기에 주변의 변화에 대한 적응이 빠르지 않았다. 그런 아이를 이끌고 달래주는 것은 저자의 몫이었다. 하루하루 타지에서 삶을 보내는 중, 어느 날 그녀는 아이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바꿔보려고 한다. “나도 오늘은 아이처럼 행동해볼까?”라며 아이와 어울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여행지에서만큼은 어머니가 아닌 한 여자, 한 소녀가 되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배낭여행에 담겨있는 것은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닌 자신의 삶을 읽어 내려가는 활동입니다.’라고, 그래서 자신이 모아온 전부를 걸 수 없는 사람도 도전할 수 있는 만만한 것이 배낭여행이라고 그녀는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그녀의 이야기처럼 여행이란 자신이 하던 일도 과감하게 던지고, 자신이 이뤄온 모든 에너지를 모아 훌쩍 떠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나와 같은 여행자들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듯 그녀는 작은 배낭 하나를 메고 떠난다. 〈그 겨울의 한달〉은 마음에 항상 기대감을 가지고 세상을 거닐고자 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여정은 방콕에서 라오스에서 북경으로 이어진다. 북경에서 자유 배낭여행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곤란함이 느껴진다. ‘중국은 현지어가 불가능하다면 자유여행을 하면 안 되는 곳이구나.’라고 깨닫는 순간부터 반쯤 의욕을 잃는다. 또한, 긴장상태가 유지된다. 이따금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이르러서야 엄마는 마음을 놓는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공간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 영어가 통하는 상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전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쇼핑 등을 하는 것 혹은 박물관 등을 방문해서 유적지와 유물 등을 관찰하는 것이 그들이 선택한 여행법이다. 그들은 떠나왔고, 이제 다시 떠나간다. 태국, 중국, 이스탄불, 필리핀. 그들이 왔고 다시 떠나가는 그 공간에는 그들이 왔었다는 어렴풋한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흔적은 사람의 머리와 가슴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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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줄리 입 윌리엄스 | 나무의철학 | 2019-05-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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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줄리 입 윌리엄스 | 나무의철학 | 2019-05-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날씨가 좋을 땐 산책을 하세요
여행을 하고 여권에 스탬프를 모으세요
오늘부터 ‘내일’을 살아보세요
아마존 종합 1위ㆍ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인생의 정점에서 죽음과 마주한 젊은 여성 변호사가
오늘을 살아갈 이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기록
서른일곱 젊은 여성 줄리 입 윌리엄스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이다. 그녀는 세계 최대 로펌 중 한 곳에 입사해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우먼이자, 든든하고 자상한 남자의 아내이며 사랑스러운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다. 회사에서는 여러 기업 간 소송을 맡아 매일같이 뼈 빠지게 일하고 툭하면 밤을 새면서도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브런치와 여행과 취미생활을 즐기며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는, 요즘 말로 ‘사기 캐릭터’이다. 그런데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쥐었다고 느낀 바로 그 순간, 줄리는 결장암 4기 진단을 받는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쌓아온 법조인으로서의 커리어, 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자상한 남편, 연로하신 부모님과 언니 오빠와 친구들, 무엇보다 아직 학교도 가지 않은 어린 두 딸을 남겨두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셈이다. 가족, 커리어, 관계, 일상의 여러 행복까지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는 줄리는 건강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무기로 암과 싸워 이기겠다 다짐한다. 하지만 난생처음 경험하는 통증과 화학요법의 후유증, 시도때도 없이 덮쳐오는 공포와 두려움과 분노는 줄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다.
《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는 인생의 정점에서 느닷없이 말기 암 선고를 받게 된 젊은 여성이 오늘을 살아갈 이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5년의 기록이다. 줄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게는 1년이지만 길게는 몇 년이 될지 모르며, 무엇보다 아직 젊으니 얼마든지 완치될 수 있다는 의료진의 견해에 희망을 가진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온몸에 퍼져나가는 암세포 앞에서 그녀는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암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리의 일상을 하나하나 망가뜨리고,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었던 끔찍한 통증은 냉철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줄리의 사고방식마저 마비시킨다.
이 책은 한 여성이 생의 마지막 기간 동안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기록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우리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해준다. 줄리는 끝없는 수술과 항암치료, 화학요법을 반복하면서 인간이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내일’, ‘다음에’, ‘언젠가’로 미뤄두었던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었는지 절감한다. 그녀는 이러한 깨달음 끝에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보살피고, 암 환자 모임에서 친목을 도모하고, 치료 후에는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아파트 인테리어를 수리하는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는 한편,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헛된 희망에 속아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들을 둘러싼 오해와 혼란, 어려움에 대해서도 차분히 정리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정점과 밑바닥을 모두 찍은 한 인간의 인생에 대한 통찰과 애정, 제어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성숙한 삶의 태도, 남겨질 사람들을 향한 배려와 예의 등, 우리가 살면서 한번은 고민해보아야 하는 많은 요소들을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 아마존 종합 베스트 1위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아마존 이달의 책 선정
★★★★★ 반스앤드노블 베스트셀러
“우리는 건강한 시절에 건강을 낭비하고, 살아 있는 동안 삶을 낭비한다.
서른일곱에 말기 암 선고를 받기 전까지
나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젊은 나이에 시한부 선고를 받고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본다는 메시지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그런데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저자인 줄리가 하버드 출신의 수재여서도, 세계적 로펌에서 근무하는 성공한 법조인이어서가 아니다. 드라마 주인공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그녀의 42년 인생이 주는 감동이 그 어떤 이야기보다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줄리는 베트남 내전이 한창이던 1976년 선천성 백내장을 가지고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전혀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녀는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돌도 지나지 않은 영아기 때 친할머니에 의해 안락사 당할 뻔했다가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세 살이 되던 해에는 부모님과 함께 목숨을 걸고 베트남을 탈출해 미국으로 이주한다. 미국에서 수술을 받아 시력 일부를 겨우 회복하지만, 정상인에 비하면 맹인 수준의 시력을 가지고 학창 시절을 보낸다.
태어날 때부터 존재 가치를 의심받던 아이는 매일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 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이르러, 꿈꿔온 모든 것을 이루고 모두가 한때는 불가능하다고 했 던 일을 해내고서야 비로소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워낙 어릴 때부 터 뿌리박힌, 쓸모없고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느낌을 아주 떨쳐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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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안경 때문에 친구들에게 숱한 놀림을 받으면서, 어딜 가서 뭘 하든 “너는 안 되잖니”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란 줄리가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는지를 따라다가보면, 자신도 모르게 응원과 박수를 보내게 된다. 온갖 역경을 딛고 마침내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엄마가 된 줄리가 이제 겨우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가 싶더니 암 선고를 받고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에서는, 목 아래에서부터 뜨거운 덩어리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두 딸에게는 항상 밝게 웃었던 엄마로 기억되고자 몰려오는 통증과 부정적인 감정을 겨우 참아내는 모습에서는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5년간 함께 울고 웃으며 일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투병의 고통과 회복에 대한 희망을 나누는 줄리 부부를 통해서는, 요즘 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변치 않는 진실한 사랑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 고백 수준에 머물지 않고 오늘 하루를 살아갈 독자들에게 더 많은 힘과 용기를 주는 이유는, 저자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인생의 다양한 행복과 가치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좋을 땐 산책을 하고, 여행을 하고 여권에 스탬프를 모으고, 매번 미루었던 ‘내일’을 당장 오늘부터 살아보라는 줄리의 간절한 호소는 그래서 더 큰 울림으로 와 닿는다.
죽기 전에 여러분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당연하게 여기고 귀찮아하는 일상이
저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나 큰 기쁨이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삶을 느긋하게 즐기기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성공할 확률 따위는 무시하기를
오늘의 괴로움에 연연하지 말기를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진심으로 즐기기를 바랍니다.
여행을 하고 여권에 스탬프를 모으세요.
살아가세요, 여러분.
그저 살아가세요.
그거면 충분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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