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아프리카 오지에 가기 전에, 독신이란 남극대륙을 건너기 전에 반드시 맞아야 할 예방접종 안내서”
90년대 최고 드라마 〈질투〉 〈연인〉 〈애인〉의 작가가 말하는
레알 39금 사랑 에쎄이
90년대 최고 드라마로 온 안방을 사로잡은 〈질투〉의 드라마작가, 최연지의 첫 에세이,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레드박스).
인생의 깊이보다 문장의 스킬로만 채워 넣은,
겉멋 충만한 뻔하디 뻔한 인생 이야기?
젊은 청춘들의 오글거리는 핑크빛 사랑 이야기?
요새 사람들이 원하는 쿨하기만 한 인간관계 이야기?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은 베테랑 작가가 마음 단단히 먹고 입말로 제대로 녹여낸 인생, 사랑, 사람의 이야기다.
사랑에 대한 진정한 예의를 알려주고, 더 나아가 우리 인생의 행복이 결국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주고, 우리 삶을 둘러싼 모든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제대로 써내려간 진한 ‘에쎄이’다.
* * *
온갖 실망과 절망과 가당찮은 핑계로 점철되어 있는
예측불허 내 인생을 가장 우아하게 사는 법!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내 잘못이 아닌 일로 처맞는 기분, 그게 불행의 느낌이다.”
“사랑은 시간을 잊게 한다. 시간은 사랑을 잊게 한다.”
“살아간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현실이니까.”
“사랑은 돌아오는 법이 없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서 이승을 떠난다. 누구나 고독사한다.”
이 책이 예측불허 인생에 대한 까칠한 드라마작가의 투덜거림에 머물지 않고 우리에게 진솔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무나 생각할 수 없지만 읽고 나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가의 생각과 문장의 힘 때문이다. 마음속에 파고들어 피식 하는 웃음과 위로를 주는 작가의 통찰과 위트 넘치는 문장은 인생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되돌아보게 할 것이다.
까칠한 작가는 투덜거리듯 말한다. 온갖 실망과 절망과 가당찮은 핑계로 점철된 예측불허 우리 인생일지라도 우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인생에는, 관계에는, 사랑에는 세상이 정해줄 수 있는 답이 없기 때문이라고.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답이야말로 진정한 나만의 해답이라고.
행복한 여자는 돈을 쓰고, 불행한 여자는 글을 쓰는 세상에서
드라마작가가 된 어느 센 언니의 사랑, 삶, 사람 이야기
기자로, 동시통역사로, 대학강사로 다양한 직업을 거쳐 마침내 드라마작가로 거듭난 저자는 말한다.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고. 행복한 그네들은 불러주는 곳도 많고 가야 할 곳도 많아 혼자 땅을 파며 글을 써야 할 이유도, 시간도 없다. 반면 불행한 여자들은 돈은 없고 남는 건 시간뿐이다. 돈 안 드는 곡괭이를 들고 땅을 파고, 내면의 상처를 길어 올려 글을 쓴다. 그리하여 드라마작가 교실로 모여든다. 이 책은 드라마작가로서 수없이 많은 불행한(?) 사람들을 만나온 저자가 그들의 인생에 대해 직언하고자, 그리고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평생 말빨 글빨로 돈 벌며 살아온 진짜 센 언니의, 지난 30여 년간 드라마로만 ‘책(방송대본)’을 써왔던 드라마작가의 ‘유쾌한 외도’는 글 쓰는 것 이외에는 지금의 불행을 다스릴 수 없을 것 같은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되찾는 또 다른 길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책 속에서
자신의 재산인 온갖 상처를 후벼 파서 팔아먹기 위해
다듬는 동안 놀랍게도 고통에서 해방된다.
고통을 객관화하면서 자신을 짓눌러온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
그것이 글쓰기다. 밤새 앓던 이를 빼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들여다보며 ‘이거였네’ 하듯.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행복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어느 한 군데도 안 아픈 게
엄청난 행복이라는 걸 엄청나게 아파본 사람만 안다.
많이 아파본 사람일수록 더 잘 안다.
불행했던 사람만 행복을 안다.
_p. 27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중에서
사랑이 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계절이 지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는
‘봄날이 어떻게 가니’와 같은 말이다.
사랑은 간다.
봄날은 간다.
여름가을겨울 지나 다시 봄날이 오지만……
이미 갔던 그 봄이 오는 건 아니다.
새로운 봄날이다.
헌 사랑이 가면 새 사랑이 온다.
헌 사랑이 가야 새 사랑이 온다.
_p. 37 〈사랑…… 아주 길어야 1년이다〉 중에서
결혼생활의 기본 감정이 노여움이라는 것.
적어도 이건 알고 결혼을 선택한 사람과 사랑의 절정에서 그 사랑을 영속화한다는
드높은 기대치를 갖고 결혼을 선택한 사람.
두 사람 다 결혼하면 불행해지지만 그 불행의 질은 천지차이다.
전자는 예방주사를 확실하게 맞은 사람이라
증상도 가볍고 무엇보다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몸부림칠 일은 없다.
또 결혼 전에 정신적으로 재정적으로 만반의 대비를 해두었을 가능성도 높다.
혹, 대비가 없었다 해도 어떤 형태로든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그런데 예방접종 없이 질병을 맞닥뜨린 경우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장마가 왔다는 걸 알고 우산을 갖고 다닌 사람과
해변에서 잘 놀다가 쓰나미로 죽은 사람과의 차이다.
펼쳐 들 튼튼한 우산도 없는데
맨몸으로 갑자기 소나기를 맞으면
우선 눈을 뜰 수가 없다.
반면 캄캄한 동굴에서도 횃불을 들고 있으면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다.
일단 극도의 공포에서 벗어나
머리를 찬찬히 굴리며 탐색해볼 수 있다.
진실을 알면 막연한 고통에서 해방된다.
자유로워진다.
자유롭다는 건 자발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진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Truth sets us free.)
결혼의 진실을 알고 있으면 결혼의 불행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불행의 질곡을 벗어나 행복의 길을 찾아낼 수 있다.
_pp. 66~67 〈모든 결혼은 불행하다〉 중에서
지은이_ 최연지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나, 광주 동명유치원을 거쳐 서울 혜화초교, 경기여중, 경기여고를 졸업했다. 이화여대 영어영문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한국일보〉 기자로 2년간 활동했다. 국제회의 동시통역사, 대학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1989년 제1회 한국방송작가협회 신인상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드라마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90년대 최고의 드라마로 일컬어지는 MBC 미니시리즈 〈질투〉 〈애인〉이 대표작으로, 당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그 외에도 KBS 주말드라마 〈연인〉, KBS 일일드라마 〈하늬바람〉, KBS 미니시리즈 〈질주〉, SBS 미니시리즈 〈사랑은 블루〉,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날 때까지〉, SBS 일일드라마 〈착한남자〉 등 다수의 드라마와 〈KBS 드라
마 게임〉, 〈MBC 베스트셀러극장〉 등 단막극 및 시리즈극을 집필했으며, 〈KBS 무대〉, 〈MBC 라디오 부부〉 등 라디오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현재 한국문학학교, 한국방송작가협회교육원, MBC 아카데미 드라마작가 과정 강사로 활동 중이다.
책을 쓰는 이유
프롤로그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사랑…… 아주 길어야 1년이다
모든 결혼은 불행하다
질투의 최진실…… 사랑이 뭐길래
애인의 조건, 아무나 애인 되는 거 아니다
제 엄마를 ‘히말라야의 노새’ 만든 토종들
불효자는 웁니다, 효자는 웃습니다
여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단 한마디
그 남자 지금 뭐하나, 무도회의 수첩
절실함의 비결은 ‘킬!’ 죽여야 한다
사람의 피가 100도로 끓는 세 가지 상황
불행은 운이지만 행복은 학습, 운동능력이다
이런 남자랑 사귀어야 뒤탈이 없다
나의 결혼은 ‘판단 미스’, 영화 〈애수〉 때문이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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