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비밀번호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806 |
[사회]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고 소중한 불편함
유지인 | 유페이퍼 | 2021-09-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806 |
[사회]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고 소중한 불편함
유지인 | 유페이퍼 | 2021-09-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기후위기, 쓰레기, 각종 환경문제와 그에 관심을 가지게 된 평범한 아줌마의 진솔한 이야기.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철저한 환경운동을 하며 살진 못하지만,
여러 사람의 작고 소중한 불편함을 모아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길 바라는 이야기.
|
805 |
[사회] 지구를 살리는 업사이클링 환경놀이
Eco-STEAM 연구회 | 테크빌교육 | 2022-04-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805 |
[사회] 지구를 살리는 업사이클링 환경놀이
Eco-STEAM 연구회 | 테크빌교육 | 2022-04-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매일매일 지구에 쌓이는 택배상자, 음식 포장재, 페트병! 바다로 흘러 들어가 거대한 쓰레기 섬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내뿜는 온실가스로 지구의 온도는 올라가고 지구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공략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환경오염과 관계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UN에서는 2050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합니다.
이제 우리가 다 함께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지구를 지키는 영웅 슈퍼맨도, 배트맨도 아닌 선생님들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가정과 학교에서 넘쳐나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22가지 업사이클링 환경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환경 감수성 UP! STEAM 역량 UP! 지구를 살리는 환경놀이, 함께 해보아요.
교육분야 메타버스 기본서에 대한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 메타버스 전문가 2인이 만났다. 대한민국에 메타버스 열풍을 본격화시킨 장본인이자 게이미피케이션 전문가 김상균 교수와 국내 에듀테크 산업 전문가 박기현 박사가 《스쿨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세계에 몰리는 크나큰 흥미와 몰입감을 학교에 이식하기 위한 원리와 방법을 정리했다. 김상균 교수는 학교에 왜 메타버스가 필요한지, 메타버스를 도입하기 위한 학교와 교육자의 조건은 무엇인지 등을 포함한 메타버스 교육원리를 제시하고 그 필수 방법론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을 설명했다. 박기현 박사는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는 메타버스 개념의 의미를 전문적으로 해설하고 메타버스 에듀테크의 기초용어뿐만 아니라 에듀테크의 과거와 현재, 근거리 미래 전망을 아주 쉽고 상세하게 제시함으로써 초심자들의 에듀테크 문해력을 확실히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VR, 게더타운, 마인크래프트, 틸트브러시, 데스모스, 호라이즌 워크룸스 등 다양한 메타버스 도구를 활용한 과목별 현장 수업사례를 수록해 실용서로서의 입지 또한 분명히 했다. 도서 전체의 기획 또한 구글 교육팀 송은정 박사가 진행한 이 책은 메타버스 미래학교에 도달하는 최적의 교육경로를 제공하고자 업계 최신정보까지 반영한 믿음직한 내비게이션이자 베이직 매뉴얼이다.
|
804 |
[사회] 지금, 몽골
몽골로그 | 인디펍 | 2021-07-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804 |
[사회] 지금, 몽골
몽골로그 | 인디펍 | 2021-07-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한 사람을 다 알아가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나 자신을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것처럼, 몽골이라는 나라를 '초원', '사막'만으로 떠올리기엔 어쩐지 아쉬운 구석이 있다. 몽골로그(Mongolog)는 유독 그런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몽골에 대해 좀 더 좋은 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잘못 알려진 정보를 고쳐주고 싶어서 말이다.
이 책은 몽골로그가 기록한 글들을 질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질문으로 묶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기록한 글들이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몽골에 정말 말이 많은가요?'와 같이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던 궁금증부터, '빌보드 차트에 오른 몽골 가수가 있나요?'와 같은 최근 몽골 내 이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선정한 40개의 질문을 정리하였다.
|
803 |
[사회]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 | 추수밭 | 2022-02-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803 |
[사회]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 | 추수밭 | 2022-02-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꿈을 포기한 나라 VS 꿈을 포기할 수 없는 나라”
다음 두 가지 상황 중 어떤 것이 더 나을까?
1.
*조금 늦게 일어났지만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근을 했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더라도 차를 구입할 생각은 없다. 차에 따르는 온갖 세금과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출퇴근 시간은 여유롭고 딱히 ‘지각’과 같은 개념도 없으니 다행이라고나 할까.
*오늘은 회사로부터 승진과 연봉 인상을 제안받았다. 기분은 좋았지만 소득이 오름에 따라 발생하는 막대한 세금을 감당하느니 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 거절했다. 오후 4~5시쯤 퇴근하고 나면 배우자와 함께 각종 집안일을 처리하고 육아를 하기 바쁘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 가족들과 외식을 즐기고 싶지만 월 100만 원에 달하는 주택 임대료를 내기도 벅차 오늘도 집에서 끼니를 해 먹는다.
*감기에 걸린 것 같이 머리가 아파 진료를 받고 싶지만 나 같은 증상을 가진 환자는 병원에서 받아주지도 않는다. TV에서는 도박 광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언뜻 대기업들이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합법적으로 재산을 상속한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이 나라에서 노력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을 받고 신분 상승을 하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처럼 느껴진다.
2.
*평소에는 출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오늘은 지각을 할까봐 급하게 택시를 탔다. 지금은 비록 어렵지만 때가 되면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차를 꼭 구입할 것이다.
*오늘은 회사로부터 승진과 연봉 인상을 제안받았다. 5년 동안 야근도 불사하며 성실히 일한 보상을 이제야 받는 것 같아 나 자신에게 뿌듯하다. 퇴근하고 나면 가족들과 함께 밖에 나가서 푸짐하게 저녁 식사를 해야겠다. 지금은 전세자금 대출을 통해 임대받은 집에서 빠듯한 형편으로 살지만 언젠가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감기 증세가 있어서 퇴근하면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맛집 앞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TV에서는 재벌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가 10조 원에 달한다는 뉴스가 나온다. 이런저런 불만들로 세상은 떠들썩하지만 그래도 나의 노력이 인정받을 수만 있다면 이 나라에 희망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번과 2번 상황은 각각 스웨덴과 한국에서 일하는 평범한 노동자의 일과를 묘사한 것이다. 두 나라가 가진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두 나라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가치나 바라보는 미래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복지국가를 무조건 이상적으로 바라보고 또 그들 모델을 그대로 따르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스웨덴에 직접 거주한 경험과 다양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쓰인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은 복지강국으로 꼽히는 스웨덴이 어떤 현실을 겪고 있는지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리고 북유럽 모델이 과연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가 될 수 있을지 냉철하게 짚어본다.
스웨덴 국왕의 선언, “우리는 방역에 실패했다”
코로나19 대혼란으로 드러난 북유럽의 실상
코로나19는 그간 ‘선진국’이라 불리었던 나라들의 민낯을 드러냈다. 그중에서는 우리가 오랫동안 복지국가 모델로서 선망해왔던 북유럽 국가들이 있었다. 특히 스웨덴은 육아, 교육, 노후, 노동, 성평등 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복지정책을 만들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스웨덴은 중요한 모범 국가이자 반드시 따라야 할 모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등장하면서 북유럽에 대한 환상은 깨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양인이나 이주민에 대한 차별부터 불거지더니 느슨한 방역과 미흡한 의료역량, 과부하가 걸린 공공의료시스템이 계속 문제가 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스웨덴은 ‘집단면역’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전염병에 취약한 노인 세대부터 먼저 희생시켰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국왕이 직접 나서 전 세계 앞에서 방역의 실패를 인정해야 했다. 북유럽이 이 같은 혼란을 겪게 되면서 그들이 공유하고 있던 틀인 ‘보편적 복지국가’ 역시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낸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나라”
기회 없는 복지천국의 가난한 시민들
국가 예산으로 공공의료시스템을 운영하는 스웨덴은 작은 증세로도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응급상황에서도 기본적인 대기시간만 5~10시간에 달할 정도로 고비용?저효율이 심각하다. 교육은 계층사다리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고 스웨덴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는 갈수록 떨어져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수준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노령연금은 각종 소득세와 주거비, 필수 생활비를 제외하면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17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고용보험도 국가가 아닌 민간의 것으로 실업의 위험에 취약하며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노동법의 보호 수준(고용보호지수)은 OECD 평균이나 한국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이처럼 혜택이 기대만큼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복지국가는 ‘모든 근로소득에 성역 없는 과세를’을 표방하며 국민들에게 높은 조세부담률을 가중시킨다. 소득구간별로 촘촘하게 나누어 누진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한국과 달리 스웨덴은 ‘서민증세’라 불러도 될 만큼 저소득층에게도 높은 세금을 부과한다. 부가가치세도 높기 때문에 실생활에 필요한 외식비, 주류비, 주차비, 미용비 등이 비싸고 무엇보다 주거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울러 스웨덴에서는 ‘세금달력’을 통해 옆사람의 연봉을 비롯한 소득 및 신용정보를 속속들이 감시할 수 있는데 이는 시민들이 서로 탈세범들을 신고하고 잡아내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부의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스웨덴 국민들은 그나마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부동산 투자나 도박에 빠져들고 있고 이로 인한 가계부채의 규모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우리끼리는 평등하다, 족벌가문만 빼고”
평등 정책의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스웨덴은 이민자들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고 성평등정책에 있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있다. 동시에 노동소득의 격차가 크지 않고 학벌에 따른 차별이 거의 없다. 이 같이 외형적으로는 강한 평등 정책을 지향하는 것만 같은 스웨덴이 자산 격차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 자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총자산 지니계수’는 자본주의의 종주국 미국보다 높고, 나라 전체 자산에서 하위 50%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15%인 데 비해 스웨덴은 0%다.
스웨덴에는 재산세와 상속세가 폐지되어 세금 없이 막대한 자산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부유층 가문이 있고, 할아버지의 부동산 대출이 손자에게까지 대물림되는 중하위 계층이 있다. 노동자들 사이의 ‘소득 격차’가 큰 한국과 달리 ‘자산 격차’가 큰 스웨덴에서는 부자가 불로소득을 통해 더욱 부유해지고 중산층?중하위층이 열심히 일할 만한 유인이 떨어지면서 더욱 가난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아울러 난민의 과도한 유입에 따라 스웨덴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민자 혐오를 부추기는 극우정당의 인기가 치솟고 사회 통합에 위기가 오고 있다.
“과연 복지국가는 지속가능한가?”
스웨덴을 넘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 이유
저자는 스웨덴의 역사와 경제를 살피며 복지국가의 근본적인 조건을 되짚고자 한다. 스웨덴 사민당 정부는 발렌베리그룹을 위시한 독점기업에게 기득권을 보장해주는 대신 그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강력한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스웨덴 대기업들은 본사를 해외로 이전시키고 복잡한 피라미드형 지배구조를 만드는 등 각종 편법을 사용해 고율의 세금 납부를 피했다. 그 결과 시장의 활력은 갈수록 떨어졌고 새로운 기업보다는 도태되는 기업들만 늘어갔다. 경제성장이 눈에 띄게 느려지면서 고용도 이전만큼 활성화되지 않자 결국 스웨덴 정부는 1980~1990년대에 이르러 대대적인 신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했다.
이 같은 스웨덴 체제의 역사를 볼 때, 저자는 보편적 복지국가를 통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이루고 완전한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국민들을 상대로 증세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설득 없이 기업들에게만 징벌적 규제를 부과하면서 북유럽 복지국가를 모델로 내세우려는 시각에 대해 비판한다. 저자는 스웨덴이 사회주의가 아닌 자본주의의 토대 위에서 발전한 나라인 만큼, 현재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들의 복지정책은 모두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에서만 가능하고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즉 경제성장에 저해가 되는 보편적 복지는 줄이되,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확대하고 시장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이 처한 현실에 기초해 우리가 맞이할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보는 이 책은 선진 복지국가들이 지닌 딜레마를 넘어 우리도 우리 자신만의 새로운 사회 모델을 구축해야 함을 강조한다.
|
802 |
[사회] 돌봄 선언
더 케어 컬렉티브(The Care Collective) | 니케북스 | 2021-07-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802 |
[사회] 돌봄 선언
더 케어 컬렉티브(The Care Collective) | 니케북스 | 2021-07-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그동안 간과되었던 ‘돌봄’이라는 이슈를 비극적인 방식으로 조명했다. 간호사를 비롯해 수많은 의료계 종사자들이 코로나 방역 현장에서 적절한 보상 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요양시설, 장애인 거주시설, 교정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는 동안 빈곤층 아동들은 결식 상태로 방치되었으며, 택배 노동자가 업무량을 견디지 못해 길에서 쓰러지고,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 속에서 빈곤 인구가 방치되거나 고독사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재난의 위험은 불균등하게 분포되며, 소수자와 취약 계층에게 이 위험은 가장 먼저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돌봄 사각지대에 관심이 높아진 코로나 위기의 한가운데서 출판된 《돌봄 선언》은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편적인 돌봄의 필요성을 선언한다.
|
801 |
[사회]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
김종혁 | 백년동안 | 2021-03-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801 |
[사회]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
김종혁 | 백년동안 | 2021-03-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위선과 궤변을 일삼고, 사람들의 선의를 악용하고, 자신들의 특권은 당연시하는 그들은 진보가 아니다. 그들은 퇴보다.
‘벌거벗은 임금님’ 문재인에 대한 통쾌한 비판! 귀족진보의 가면을 벗겨내는 팩트의 강렬함! 귀족진보의 실체를 낱낱이 폭로해 ‘보수=악, 진보=선’의 엉터리 프레임을 깨부수는 가이드북.
문재인과 귀족진보의 무능, 위선, 종북 그리고 뻔뻔스러움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 그들의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됐고 그들의 주장은 왜 궤변인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귀족진보의 논리가 가소롭게 느껴질 것이다.
|
800 |
[사회]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악셀 하케 | 쌤앤파커스 | 2020-09-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800 |
[사회]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악셀 하케 | 쌤앤파커스 | 2020-09-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서는 품위를 찾아볼 수 없는 무례한 말과 태도가 광란의 소용돌이처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정 저명인사의 경솔한 행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관계에서 겪는 문제가 되었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거짓과 비열함 그리고 배려 없는 언행이 성공을 앞당긴다면, 우리 사회가 이를 향해 돌진한다면 개인의 일상은 어떻게 될까? 인간의 품위에 해당하는 모든 규칙을 공공연히 어김으로써 사회적·경제적 성공이 실현된다면 사회의 각 구성원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이러한 상황에서도 품위를 지키며 삶을 꾸려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지금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가치로 ‘품위’를 말하며 혼란과 무례함으로 가득한 지금과 같은 시대에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찾아간다.
|
799 |
[사회] 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 (주)메디치미디어 | 2020-12-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799 |
[사회] 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 (주)메디치미디어 | 2020-12-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2019년 우리 사회는 ‘타다 갈등’을 겪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기술 진보와 소비자 편의성을 옹호하며 규제 타파를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생존권 사수를 결의하며 분신투쟁에까지 나서는 극단적 대립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러다이트 운동’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재현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법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시대 변화의 큰 흐름에 대한 논의와 방향 제시는 없고, 당장의 이권 조정으로 귀결된 것 같아 답답했습니다. 미디어에서 종종 ‘일일 체험기’ 같은 르포 기사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제 궁금증과 답답함을 풀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궁금증과 답답함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 1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배달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배달의민족 커넥터로 음식 배달도 하고, 또 카카오 대리운전도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 5~6쪽 프롤로그 중에서
물건을 쌓는 요령도 아직은 인공지능이 가르쳐줄 수 없다. 쿠팡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실로 다양하다. 2리터짜리 생수 6개 세트, 10킬로그램 쌀 한 포대, 빨래를 담는 라탄 바구니, 24들이 포카리스웨트 한 박스, 6개들이 키친타올, 대용량 간장통에 액체 세제 등등 상품들의 모양과 무게, 부피 등이 모두 제각각이다. 박스로 포장된 상품들은 각만 잘 맞춰서 쌓으면 문제없지만, 쌀 포대나 개 사료와 같이 형태가 복잡한 상품들이 섞이면 조금은 특별한 테트리스 기술이 요구된다.
보통은 무거운 상품을 아래 깔고, 가벼운 상품을 위에 올려야 안정적인 테트리스가 가능한데, 인공지능은 아직 움직이는 동선만 짤 줄 알았지 상품 무게에 따른 적재 순서까지 고려한 동선 파악은 못하는 것 같다. 어떨 때는 앞서 쌓은 상품을 다 내리고 무거운 상품을 아래에 깐 뒤 다시 쌓아야 할 때도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UPH, 즉 시간당 집품 수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네모난 박스로 척척 물건을 쌓아 빠르게 나르면 시간당 140개도 거뜬한데, 이렇게 테트리스 능력이 필요한 난코스를 만나면 UPH가 뚝뚝 떨어져서 70 밑으로 갈 때도 있다.
-10~11쪽 1장 택배 전성시대의 하루, 쿠팡 중에서
쿠팡맨의 장점은 주5일 근무에 연차 15일이 주어지고, 주간 근무시간도 주 52시간을 넘기지 않으며, 4대 보험을 적용받고, 1년 이상 재직 시 퇴직금이 나오는 등 ‘근로기준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근로자가 근로기준법의 혜택을 받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개인사업자로 활동하는 대부분의 택배기사에게는 어디까지나 ‘남의 일’이다.
급여와 근로조건 등을 감안하면 쿠팡맨은 물류센터 직원보다 더 높은 급여 수준을 보장 받는다. 정규직 채용 기회도 많다. 앞서 언급했듯이 쿠팡맨이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사실 쿠팡에서 파는 상품들이 상품 자체의 경쟁력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다른 쇼핑몰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상품들이다. 그렇다면 남들보다 더 많은 종류의 상품을 더 싸게, 더 빨
리 배송하는 방법밖에 없다.
물류센터 공정은 자동화 기술 수준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지만, 배송 공정은 자동화 진척 속도가 느리다. 모든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물류센터와 달리 옥외 배송은 수만 가지 변수와 맞닥뜨려야 한다. 아직은 사람이 필요한 이유다.
-58~60쪽 1장 택배 전성시대의 하루, 쿠팡 중에서
음식점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 라이더를 직접 고용할 경우 월급 250만 원으로 계산하면 배달하는 데 하루 10~12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하루에 30~40건의 배달 주문이 있으면 라이더를 고용해도 된다. 그러나 배달 주문량이 그 밑이면 배달 대행을 쓰는 게 낫다. 배달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하루 배달 주문 30건 채우기가 쉽지 않다. 그 이상 늘어나면 파트타임 라이더를 더 고용해야 한다. 따라서 음식점 입장에서는 배달대행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기존 쇼핑을 생각해보라. 막히는 길을 뚫고 가서 광활한 마트 주차장을 뱅뱅 돌아 어렵사리 주차를 한 뒤 물건을 한 가득 카트에 싣고 돌아온다. 이번에는 다
시 아파트 주차장을 뱅뱅 돌아 어렵사리 차를 대고 양손 가득 물건을 들어 집까지 날라야 한다. 그런 번거로움 대신 클릭 몇 번이면 집 앞으로 무거운 물부터 티셔츠 한 장까지 가져다주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짜장면, 치킨, 피자를 넘어 쭈꾸미 볶음에 해물찜, 파스타에 떡볶이까지 가져다주는 배달 음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배달 포장 기술도 점점 진화하
고 있고 배달에 최적화된 음식 레시피도 발달하고 있다.
-122쪽 2장 배달 ON 배달 OFF, 배달의 민족
도로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에 가장 먼저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배달’이다. 사람이 타지 않으니 인명 사고에 대한 부담이 적다. 사회적 편익도 있다. 2010년 1월부터 4월 15일까지 117일 동안 교통사고로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가 123명이다(운전자를 구분하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부분 배달 라이더일 것이다). 배달을 하다가 하루에 한 명 꼴로 죽어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위험하고 힘든,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일을 로봇이 대신한다는 ‘명분’을 우리 사회는 결코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건물 안에 갇혀 있는 배달 로봇들이 거리로 나올 날이 분명 올 것이다. 언제이냐가 문제일 뿐.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나는 그저 AI 팔다리일 뿐인가”라는 기분을 느꼈다. 배민의 AI 추천배차를 이용하며 다시 그 생각이 났다. 쿠팡 물류센터처럼 생각은 AI가 하고 나는 자전거 타며 음식 전달하는 AI의 팔다리가 돼 가고 있는 건가? 거기에 하나 더, ‘내가 AI 숙력도 향상을 위해 데이터를 쌓아주고 있구나.’ 더 서글픈 건 AI 추천배차 도입 후 내 배달수입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AI, 이 자식들이 생각보다 생각을 잘한다. 그리고 더 빠르다.
-136쪽 2장 배달 ON 배달 OFF, 배달의 민족
그런데 다른 ‘커넥터’와 마주칠 때는 감정이 미묘하다. 이들은 내 경쟁자일까? 배달 주문이 많을 때는 라이더 배정이 안돼 발 동동 구르며 배차 기다리는 식당 주인들이 있다. 이런 분들 생각이 날 때는 다른 커텍터들이 ‘동료’다. 동료라고 생각되면 커넥터가 늘었으면 좋겠다. 양질의 배달이 이뤄져야 배민라이더스에 가입하는 식당도 늘고,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전체 일감도 는다. 그러면 커넥터 수입도 올라간다.
그러나 콜이 없어 배회하고 있을 때 내가 못 받은 콜을 잡아 배달 중인 커넥터를 보면 그저 경쟁자일 뿐이다. 특히 ‘은퇴자’들을 보면 생각이 더 복잡해진다. 저마다의 사정은 제각각이겠지만 이들에게 배달은 남는 시간에 무료함을 달래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 나서는 소일거리라면? 이들에게 배민커넥터 수입은 자기 생활비의 ‘플러스알파’이다.
-143쪽 2장 배달 ON 배달 OFF, 배달의 민족
신호 위반은 지 목숨 걸고 하는 거라지만, 거리낌 없이 인도로 질주하는 라이더들을 보면 촬영해서 신고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 솟는다. 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 배민커넥터인데, 배달 가방을 쓰지 않고 핸들을 쥔 손에 피자 박스를 덜렁덜렁 들고 가는 사람을 보고 흥분한 적도 있다. 혹시나 해서 배민앱 리뷰를 찾아보니 역시나 “피자가 다 뭉개져서 왔다”는 항의가 올라와 있다. 누군가 정성을 다해 만들었고, 누군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기다렸던 음식일 것인데, 이런 식으로 취급한단 말인가. 그럼에도 9할은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가끔 진상 고객도 있지만 9할 9푼은 정말 친절한 사람들이다. 요즘은 배달 라이더라고 하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이런 배달, 배송 일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높아지고 있다.
-155~156쪽 2장 배달 ON 배달 OFF, 배달의 민족
간간이 콜이 떴지만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그렇게 30분이 흘러 9시가 됐다. 8시부터 일을 시작해 9,600원짜리 한 건을 했으니, 내 수입은 시간당 임금으로 환산했을 때 1만 9,200원에서 9,600원으로 반토막 난 셈이다. 대리기사는 사실상 자영업자다. 그 누구도 그들의 대기 기간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갑자기 회사 다니던 시절이 생각났다. 외부 필자의 원고가 들어올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3시간을 기다렸다고 해서 3시간만큼 임금을 깍지는 않는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할 때도 주문이 없어서 15분 정도 쉬었다고 해서(물론 그런 일은 없지만) 15분만큼 임금을 깍지는 않는다. (중략)
그러나 대리기사와 같이 ‘건당’ 수수료가 지급되는 방식에서 대기 시간은 고스란히 대리기사의 비용이다. 그래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마치 지갑에서 지폐가 한두 장 씩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어떤 대리기사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멘탈이 무너진다”고 한다. 내 멘탈도 무너질 무렵 새로운 콜이 떴다.
-173~174쪽 3장 당신을 배달해드립니다, 카카오 대리운전
대리운전 시장의 진입장벽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계속 낮아졌다. 2000년대 들어 핸드폰이 PDA로 진화하는가 싶더니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결정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지리를 잘 몰라도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으로 전국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다. 대리기사가 되기 위해 다소 부담스러운 면접을 거칠 필요도 없다. 은행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을 하듯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간단한 등록과 인증 절차만 거치면 누구든 대리기사가 될 수 있다.
허리 높이로 낮아진 대리기사 진입장벽이 카카오가 들어오면서 무릎 높이로 낮아졌다. 카카오는 2016년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가 대리운전 중개업을 한다고 했을 대 대리운전 중개업체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소비자들은 대리운전 중개업체들 편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카카오를 반겼다. 대리운전 중개업체들은 카카오에 가입한 대리기사들을 자기들 프로그램에서 추장하는 방식으로 저항했지만 카카오를 막지는 못했다.
-182~183쪽 3장 당신을 배달해드립니다, 카카오 대리운전
다섯째, ‘탈출’에 대한 정보를 꿰차고 있어야 한다. 어디를 가면 다시 콜을 잡을 확률이 높고, 어디를 가면 심야버스가 다니고, 어디를 가면 대리회사 셔틀이 다니고, 어디를 가면 택시 합승이 가능하고, 어디를 가면 시내버스 막차가 몇 시고, 어디를 가면 시내버스 첫차가 몇 시인지 등을 알고 있으면 콜을 잡을 때 훨씬 수월하다. 콜이 뜨는 순간 동선을 그릴 수 있어야 똥콜을 잡을 확률도 떨어진다.
여섯째, 콜이 잘 잡히는 지역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강남역, 홍대, 종로, 신림 등 ‘콜이 많은 지역’이 무조건 좋은 지역이 아니다. 그만큼 진을 치고 있는 대리기사도 많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190쪽 3장 당신을 배달해드립니다, 카카오 대리운전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활발해지고 있는 N잡 분야가 배달이다. 음식점과 B마트 배달을 하는 배민커넥터, 자기 차로 택배를 하는 쿠팡 플렉스가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유사한 서비스 플랫폼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중략)...사람들은 언제든지 ‘N잡러’가 될 각오가 돼 있고, ‘N잡러’를 활용한 비즈니스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마치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매료된 듯 ‘워라밸’, ‘미니멀 라이프’, ‘소확행’을 외치던 사람들이 갑자기 돈독에라도 오른 것일까? 아니다. ‘워라밸’과 ‘N잡러’는 반대되는 개념 같지만 사실은 뿌리가 같다. 점점 궁핍해지는 삶을 개선시키려는 몸부림인 것이다. 워라밸 해봤더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타’가 왔다. 미니멀 라이프를 즐겨보려 했으나 갖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내가 살 수 있는데 안 사는 것과 살 수 없어 못 사는 것의 차이가 어떤 건지 느끼게 됐다. 소확행이라고 하는데 소소한 건 그냥 소소한 것일 뿐이다. 그러면 차라리 아등바등 돈 한 번 제대로 벌어보자는 것이다
-209쪽 4장 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 중에서
공동체의 관점에서 보면 플랫폼 노동은 회사 공동체를 약화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붕괴 수준으로 내몰고 있다. 전국에 배달 노동자만 8~10만 명이라고 하는데 ‘라이더 유니온’의 조합원은 몇 백 명 정도다. 대리기사는 30만 명 정도인데 대리운전노동조합 조합원 수는 몇 천 명 수준이다. 이밖에 다양한 ‘특수고용노동자’ 직종 노동조합이 활동 중이지만 조합원 수 규모로만 보면 직종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플랫폼 노동업무의 특성상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지 않기 때문에 소통을 할 기회도 없을뿐더러 유대감 형성도 어렵다. 무엇보다 ‘건당 수수료’를 받는 입장에서 같은 직종 종사자는 ‘동료’라기보다는 ‘경쟁자’에 가깝다. 게다가 배달 라이더나 대리운전 기사를 자신의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드물다. ‘회사’의 시대를 거치면서 노조 역시 회사 중심으로 조직이 발전해왔다. 플랫폼 노동 시대에는 노조라는 틀이 아닌 플랫폼에 맞서는 새로운 형태의 연대 플랫폼이 필요하다. 플랫폼 노동자 모두 흩어져 있지만 공유할 수 있는 이해관계는 충분하다.
-245쪽 4장 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 중에서
하루는 해가 쨍할 때 나가는 바람에 우비를 챙겨 나가지 않았는데 장대 같은 소나기가 마구 쏟아졌다. 이미 받은 콜이라 취소할 수도 없었고, 언제 그칠지도 모르는데 비를 피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장대비를 뚫고 배달을 진행했다. 어느 아파트 5층이었다. “집 앞에 두고 벨 눌러주세요”라는 비대면 요청이기에 음식을 문 앞에 두고 벨을 누른 뒤 계단으로 내려가려던 찰나 ‘띠리릭’ 하고 문이 열렸다. 여성분이 맨발로 허겁지겁 뛰어나오더니 “비 오는데 배달시켜서 죄송해요”라며 ‘비타 500’ 한 병을 손에 쥐어주었다. 순간 눈물이 핑~ 돌 뻔. 나도 우리 집 냉장고에 비타500이나 박카스 같은 걸 준비해둬야겠다.
아무리 비대면이니 인공지능이니 로봇이니 해도 결국은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들을 위해 하는 일이다.
265~266쪽 4장 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 중에서
대다수의 대리기사와 라이더와 택배기사들은 묵묵히 자기의 일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사는 5,200만 명의 사람들 중에 음식 배달과 택배 한 번 쓰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비율은 배달이나 택배보다야 덜하겠지만 음주운전을 줄이고 자영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회적, 산업적 순기능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업종 종사자들은 이 질문에 숨이 턱 막히고 만다. “직업이 뭡니까?”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직업적 숙련도가 쌓이고 실력이 좋아져도 대중은 그저 이들을 ‘알바’ 취급하고 말 뿐이다.
래퍼 쌈디가 읊조리는 유명한 광고 카피라이트가 떠오른다. “왜 알바를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그럼 다들 해보세요. 알바를 RESPECT!”
무엇이든 배달하는 세상. 우리는 배달을 우리 삶에 필수적인 영역이자 전문적인 직업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271~272쪽 에필로그 중에서
|
798 |
[사회]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박정훈 | 한겨레출판 | 2021-08-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798 |
[사회]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박정훈 | 한겨레출판 | 2021-08-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만족하지 않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더 많은 여성과 남성의 우정을 향한
남성 페미니스트 박정훈의 연대의 목소리
첫 책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에서 남성 문화를 비판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가 이번 책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여성혐오·성폭력·착취의 근원이 남성들의 ‘기만’에 있다는 것을 논지한다. 이 책이 여타의 페미니즘 도서와 다른 점은 페미니즘 진영 내부에서 존재하던 다양한 스펙트럼이 외부로 표출된 현상을 분석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럴 듯해 보이는 남성조차 가해자가 되는 것은 자신들이 ‘세상을 바꿨다’는 충만한 자부심으로 ‘그들만의 세계’에 존재해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여성혐오, 끝없는 여성 성착취 등의 구조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 거창하고 거만한 가부장적 세계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남성성의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남성, 비장애인, 이성애자이자 수도권에 살며 기자로 활동하는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면서도 여성과 소수자에게 공감하되 동일시하거나 시혜의 관점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살아보지 못한 삶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해나간다. n번방사건 이후 드러난 또다른 수많은 n번방과 피해자들, 진보인사들의 성폭력 사건, ‘이대남(20대 남자)’의 정서, 백래시의 근거로 쓰이는 메갈리아 이슈, 여성들의 죽음 등 페미니즘에 관한 근간의 사건들을 톺아보며 착취와 억압의 고리에 있는 여성인권의 현실을 좀 더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저자가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모았던 자료들과 당사자들과의 인터뷰, 다양한 기사·연구 논문 및 통계 자료 등에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저자의 관점을 더해 섬세하고 치밀한 페미니즘 교양서를 선사한다.
“가부장제는 여성과 남성의 ‘성차’를 강조하고,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을 규정하면서 남성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런데 남성들의 페미니즘 실천이 ‘시스젠더 이성애자’의 올바른 행동 양식처럼 여겨지기만 한다면, 역설적으로 성별 이분법을 강화시키고 가부장제가 온존하도록 기여하는 셈이 된다. 남성들이 궁극적으로 ‘정상 남성’을 규정하고 있는 공고한 틀을 깨는 데까지 나아가야 하므로 결코 ‘이만하면 괜찮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족하지 않기를, 그리고 주저하지 말기를 남성들에게 당부하고 싶다.”_8쪽
“누구도 나는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다”
성찰하지 않는 오만함,
나 정도면 괜찮다고 자부하는 착각
저자가 이 책을 쓰는 동안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과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다. 특히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은 성별을 막론하고 진보 언론을 비롯해 SNS 상에서 수많은 설전이 오가게 했으며, 그야말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가장 혼란했던 시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학창시절 더 나은 시민사회를 꿈꾸며 책장 속 스승들로 생각했던 진보 명망가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다.
무엇보다 박원순과 김종철 이 두 사람은 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목도한 사람들이었으며, 오랜 시간 페미니스트들과 함께하고 위력 성폭력 피해자의 입장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던 이들이었다. 그랬기에 그 누구도 두 사람의 가해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이 두 사건으로 ‘가해자다움’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으며, ‘나조차도 믿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남성이 여성을 평등하게 대하지 않아도 되는 권력구조가 존재하는 이상, 그 누구도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고 절대 장담할 수 없다. 저자는 남성들이 가부장제 속에서 스스로 ‘성폭력 가해자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방식으로’ 길러진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폭력을 가능하게 만든 ‘남성 권력’에 대한 어떠한 성찰도 하지 않고서는 남성이 페미니즘을 배우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No Means No’를 듣는다고 해도, 자신이 가해자가 될 수 있는 틈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남성이 여성을 평등하게 대하지 않아도 되는 권력 구조가 존재하는 이상, 그 누구도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고 절대 장담할 수 없다. 남성들은 자신의 ‘결백’과 ‘남다름’을 주장하기 전에, ‘김종철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이자 고발자인 장혜영 국회의원이 던진 “그토록 그럴듯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남성들조차 왜 번번이 눈앞의 여성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에 이토록 처참히 실패하는가”라는 질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남성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금껏 만들고 지켜왔던 이들은 누구인가?_7쪽
“여성에 대한 폭력은 교묘하고 은근하게 이루어진다”
폭력의 틈이 존재하는 이상
남성은 언제든 젠더폭력의 행위자가 될 수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으로 누려왔던 것들을 얼마나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여겨왔는지 꼬집는다. 남성에 유리한 조건으로 설계된 노동시장, 여성에 대한 일상화된 외모 품평, 채용·임금 차별, 성희롱, 스토킹, 불법촬영 등 무엇이 성차별이고 성폭력인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여성에 대한 폭력은 교묘하고 은근하게 이루어진다. 저자는 앞서 이야기한 여러 성차별적 현실을 통해 남성들이 지금껏 당연하게 누려왔던 특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을 때 ‘백래시(기득권을 가진 남성이 자신의 권력이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느꼈을 때 반발하는 현상)’가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끝나지 않은 n번방사건과 리얼돌 문제, 성매매 문제, 강간문화 등 남성들의 그릇된 욕망을 당연시하는 한국 사회를 파헤친다. 소라넷 등 불법사이트와 웹하드를 통해 불법촬영 영상을 돌려 보던 남성들, ‘남성의 성욕은 풀어야만 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일그러진 욕망, 단톡방 내에서 여성을 성희롱하며 서로의 범죄사실을 옹호하고 받아주는 분위기 등은 한국 남성들이 만들어온 ‘강간 문화’의 한 유형이다. 저자는 본질적으로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남성문화가 변화하지 않으면, 성폭력 문제는 또다른 형태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3부에서는 안희정·박원순·김종철 등 진보 정치인들의 성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진보진영 내에서의 페미니즘 이슈들을 살펴본다. 저자는 이 사회에서 무난하게 교육받고, 기성의 관습을 따르며 평범하게 살아가면 당연히 가부장제의 원리를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남성들은 여성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폭력을 휘두를 ‘틈’이 있으며, 그것이 감히 폭력임을 상상하지 못할 뿐이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성들이 ‘보편’의 자리에서 물러나 자신의 위치에 대한 고민과, 남성이 언제든 젠더폭력의 행위자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4부에서는 설리·구하라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 변희수 하사·김기홍 퀴어 활동가의 죽음 등 여러 사회적 타살에 주목하며 묵인과 방조로 외면해왔던 남성, 그리고 여성 모두가 암묵적인 가해자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밖에 주린이·노키즈존 등 차별을 당연하게 만드는 언어를 비롯해, 결혼·신체 등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사회 등 사회 주변부의 폭력구조를 다각도에서 살핀다. 저자는 한 명의 무결점 남성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결점이 많더라도 함께 이마를 맞대고, 남성연대를 무력화하는 주체가 되기 위한 전망을 고민하겠다는 다짐을 남긴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그것은 권력이다”
살아보지 못한 삶을 존중하는 자만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인권의 현실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혹자가 말하는 대로 정말 남성들이 역차별당하는 세상이 되었을까? 최근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을 비롯해 ‘메갈 사냥’ 논란, 각종 스토킹·폭력 등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여전히 여성들은 최소한의 안전과 평범한 일상조차 보장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남성들은 ‘자기 몫’이 아닌 것에는 무관심하거나 침묵하면서도 여성이 자신의 파이를 빼앗아가는 듯 보이는 것에만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저자는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그것은 권력’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여성혐오, 성폭력, 여성 타깃 범죄, 보이지 않는 차별에 무관심한 남성 중 ‘선량한’ 남성은 없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관심조차 없거나 ‘나는 아니야’라고 선을 긋거나 모르는 척 외면한다면 그것이 바로 권력이며 가해일 것이다.
저자는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평등을 유지하려는 남성들 또한 결과적으로 ‘조금 더 나은 가부장적 세계’를 만드는 것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젠더폭력은 페미니즘의 수용 없이는 절대 사라질 수 없으며, 남성이 자신을 둘러싼 구조를 조망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성이 가부장적 세계를 깨부숴야만 진정으로 여성과 평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살아보지 못한 삶을 이해해보려고 하는 사람만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 책을 통해 역설한다.
남성들은 남성이 만들고 기득권도 유지하고 있는 시스템인 가부장제 속에서 살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국가도 ‘남성 지배 체계’가 아닌 곳은 없다. 그렇다면 이 사회에서 무난하게 교육받고, 기성의 관습을 따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면 당연히 가부장제의 원리를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평등한 관계에서의 낭만적 사랑’은 불가능한 과제가 된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이 겉으로 보기에 멋지고 선량한 인간인 것과 별개로 김지영이 고통을 겪는 것은 이와 같은 현실을 상징하는 장면이다._284쪽
|
797 |
[사회] 타인에 대한 연민
Martha C. Nussbaum | RHK | 2020-10-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797 |
[사회] 타인에 대한 연민
Martha C. Nussbaum | RHK | 2020-10-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타인에 대한 인류의 두려움을 탐구하는 세계적 석학의 지혜로운 시선
현대 사회, 고속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과 노동자 계급의 절망, 최근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의 공포 앞에서 민주주의는 과연 후퇴하고 있는가, 전진하고 있는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시민들은 불확실한 삶 앞에서 쉽사리 두려움이란 감정에 잠식당한다. 이러한 두려움은 종종 타인(기득권 또는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 분노, 비난과 뒤섞인다. 이성적 사고와 건설적 협력 대신 손쉬운 타자화 전략을 선택해 나와 타인의 날선 경계를 짓게 한다.
성별, 종교, 직업, 나이, 장애, 성적 지향 등 다양한 사회적 편 가르기의 근본에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이 배어 있다. 계급 계층 간 갈등, 여성 혐오, 진보와 보수의 대립 등 이러한 정치적 감정들은 늘 이면의 권력자들에 의해 교묘히 조종되어왔다. 세계적 석학이자 정치철학자인 저자 마사 누스바움은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밤 느꼈던 통렬한 무력감을 기반으로 이 책, 『타인에 대한 연민(원제: The Monarchy of Fear)』을 써내려갔다.
“정치는 필연적으로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 철학, 심리학, 고전으로 재발견하는 정치적 감정들
현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마사 누스바움은 오래도록 ‘정치적 감정’이라는 표현으로 인류 사회에 현미경을 들이대왔다. 그간의 역작인 『정치적 감정』, 『혐오와 수치심』, 『혐오에서 인류애로』의 연장선인 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철학자들의 사상과 현대 심리학자들의 언어를 빌려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인 두려움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미지의 생 앞에서 한없이 불안해진 개인이 어떻게 이를 타인에 대한 배제와 증오로 발산하고, 나아가 사회적 분열을 일으키는지 그 내면의 지도를 그려낸다. 또한 기존의 학자적 시선을 확장해, 이 책을 읽는 이들의 실제 행동을 독려하는 실천적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저자는 두려움이 어떻게 시기와 분노라는 유독한 감정들로 번져 가는지, 대중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포퓰리즘 정치가 현대 민주주의를 좀먹는 과정을 냉철하게 진단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인종 차별,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무슬림 혐오 등의 사례들이 나열된다. 이는 미국의 이야기지만 극심한 기시감을 준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은 과연, 이와 얼마나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가. 두려움, 분노, 혐오가 쌓아 올린 ‘트럼프주의’로부터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책의 추천의 글을 쓴 홍성수 교수는 “한국은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욱 취약해지기 시작했다. 개인의 사회적 불안과 두려움이 누스바움이 얘기하는 것처럼 증오, 혐오, 분노로 연결되는 사례들이 무수히 많이 목격되고 있다. (…) 이 미국의 노철학자의 간절한 호소가 한국 사회에도 큰 울림을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응답했다.
“나의 고통은 결코 타인의 탓이 아니다” 언젠가 연대할 ‘우리’를 위하여
암울한 혐오의 시대를 넘어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저자는 인문학과 예술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으려 애쓴다. 누군가를 맹렬히 비난하는 일보다,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 어렵고 지난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이지만 전 세계를 위협하는 정치적 위기 앞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함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그 무엇보다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과 존중을 외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의 원천을 찾기 위해 저자는 독자에게 다양한 예술 작품, 합리적 토론,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 단체, 비폭력주의로 행동하는 연대 단체, 숱한 학자들이 집대성한 ‘정의’에 대한 이론을 실생활에서 접하도록 권유한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인간 내면의 아주 조그마한 감정의 변화로부터 시작됨을 거듭 말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 인류애에 기반한 연대를 주장하는 냉철한 학자이면서 휴머니스트인 저자의 차갑고도 뜨거운 시선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한 발짝씩 걸어가고 있다는 믿음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우리’였다.
|
796 |
[사회] 2050 거주불능 지구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 추수밭 | 2020-04-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796 |
[사회] 2050 거주불능 지구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 추수밭 | 2020-04-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20년 4월 22일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이해 출간되는 《2050 거주불능 지구》는 《뉴욕매거진》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히며 화제를 모은 2017년 리포트 〈거주불능 지구The Uninhabitable Earth〉를 확장한 책이다. 환경운동가도 아니었고 평소에 딱히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기후변화에 대한 칼럼을 써줄 것을 의뢰받고 몇 년에 걸쳐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자료와 이야기들을 수집한다. 그리고 기후변화가 오늘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끔찍한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여전히 ‘환경운동’의 차원에서만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 심각성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 쓰였다. ‘플라스틱 쓰지 않기’나 ‘채식주의’와 같은 개인의 윤리적 각성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막대한 영향력을 규명하는 《2050 거주불능 지구》는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라서며 인류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세계적인 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
상황 1. “코로나는 악몽의 시작일 뿐 … 기후변화가 전염병 확산을 부른다”
코로나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근본적인 요인으로 공중보건 및 전염병 전문가들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꼽았다. 야생동물들 가운데 상당수가 빙하의 해빙, 대형 산불, 홍수, 가뭄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살던 곳에서 쫓겨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감염에 더 취약해진 상태에서 인간과 더 가깝게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중 보건 전문가 잔느 페어는 “서식지가 변함에 따라 인간이 이동하고, 야생동물도 이동함에 따라 앞으로 서로 더 많이 접촉하게 될 것”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은 질병에 더 취약하고, 면역력이 약해짐에 따라 더 많은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_《일요신문》, 2020년 1월 31일 기사
상황 2. “한국 면적 태워버린 호주 산불 … 지구온난화 부추기는 ‘악순환’ 경고”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은 이미 한국 국토면적에 해당하는 약 1,000만 헥타르의 대지를 태워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사그라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연기와 함께 배출된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화재 발생이 빈번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매튜 존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환경과학부 수석연구원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57개의 연구들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산불의 강도가 세지고 빈도가 늘어난 것이 분명하다”며 “산불로 인해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다시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_《동아사이언스》, 2020년 1월 15일 기사
------------------------------------------------------------------------------------------------------------
“절망할 겨를도 없다.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21세기 인류 사회를 뒤흔들 12가지 기후재난의 실제와 미래
“기록적 한파가 왔으니 지구온난화는 거짓말이다”
지금 그 말의 대가를 우리가 치르고 있다
“나처럼 지적인 사람도 안 믿는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과학자들이 제출한 기후변화 보고서를 거부하며 한 말이다. 2017년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고 더욱 자신만만하게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트럼프는 결국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에 들이닥쳤을 때 사망자가 3,000여 명에 이르렀는데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물론 트럼프만 비난할 일은 아니다. 지금 전 세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온갖 이상기후와 재난에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딱히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한계치 400ppm을 넘어섰고 평균 온도는 해마다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2100년까지 1.5도 내지는 2도 상승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2050년 아니 그 이전에 찾아올 끔찍한 미래를 감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물론 2도 상승을 막아낼 가능성보다 3도 심지어 5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긴 하지만 말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우리가 겪게 될 미래
1도
*미국과 같이 기후가 온화한 국가에서 경제성장률 1퍼센트포인트 감소
*주곡 작물의 수확량이 10퍼센트 감소
*4~5등급 허리케인 발생 빈도가 25~30퍼센트 증가
*아메리카 대륙 전역이 매년 한 달 이상 물 부족 사태에 직면
2도
*적도 지방의 주요 도시가 거주불능 지역으로 변화
*북극의 빙상이 붕괴되기 시작
*물 부족을 겪는 인구가 4억 명 이상으로 증가
*여름마다 북위도 지역에서 수천 명이 폭염으로 사망
*세계적인 폭염이 지금보다 5배 이상 지속
3도
*남부 유럽이 영구적인 가뭄에 돌입
*중앙아시아와 북부 아프리카 건기가 각각 19개월, 60개월 이상 증가
*매년 화재 발생 빈도가 지중해 지역에서는 2배, 미국에서는 6배 이상 증가
*해수면이 지금보다 최소 50미터 이내로 상승
4도
*아프리카, 호주, 미국 등이 거주불능 지역으로 변화
*라틴아메리카의 뎅기열 발발 사례가 800만 건 이상 증가
*거의 매년 전 세계에 식량 위기 발발
*폭염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9퍼센트 증가
*기후재난으로 인한 전 세계 피해 규모가 600조 달러에 육박
5도
*전 지구가 거주불능 지역으로 변화
*먹일 사람은 50퍼센트 증가하는 반면 먹을 곡식은 50퍼센트 감소
*영구적인 가뭄 띠 두 개가 온 지구를 둥글게 포위
*북극 지역 중 일부가 열대 지역으로 전환
“‘북극곰 우화’마저 판타지로 만들 실질적 재난”
‘자연재해’라는 말을 무색케 하는 ‘대량 학살’의 위기
3~5도의 기온 상승이 ‘기정사실화된’ 의견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은 단지 온도 상승에 따른 결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거나 보고하려는 책이 아니다. 《2050 거주불능 지구》는 ‘이미’ 기후변화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따라서 이 책에 ‘서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장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재난을 언급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기후변화의 실질적 재난을 긴급하고도 절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이런 구성을 취했다.
아울러 이 책의 1부 제목이 말해주듯 “이것(기후변화)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북극곰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자연의 문제’로만 국한할 수 없다. 인간이 거주하는 지역으로부터 동떨어진 곳에서 동물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식의 감성적인 접근은 오히려 기후변화의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게 했다. 많은 환경 책들이 ‘인간’과 ‘자연’을 분리시켜 깨끗한 ‘녹색 자연’의 입장에 서서 인간의 행위를 꾸짖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자연과 얽혀들며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류세’에 직면했음을 강조하며 기후변화야말로 인간이 자신의 문명을 파괴하는 ‘자살 행위’이자 사회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대량 학살’의 범죄임을 명백하게 밝혀낸다.
“최상의 시나리오마저 참혹하고 고통스럽다”
지금 당장 우리가 ‘살아갈’ 기후재난의 일상
《2050 거주불능 지구》는 최신 연구 자료와 통계적 근거를 바탕으로 가장 믿을 만한 기후변화의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기존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들을 비판적으로 종합해 우리의 일상을 파괴할 지구온난화의 실제적인 영향과 그림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은 지구온난화가 오래전 산업혁명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대기 중에 떠도는 탄소 중 절반 이상은 불과 지난 30년 사이에 배출된 것이다.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찬반을 나누어 한가로이 논쟁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방법을 강구해야 할 생존 프로젝트인 것이다.
코로나19가 초래한 걷잡을 수 없는 전염병으로 지금 전 세계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눈으로 목도하고 있듯이 재난은 더 이상 일부 지역에서 멈추지 않고 급속도로 전 세계를 향해 퍼져 간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재난 대부분이 바로 그와 비슷한 전 지구적 ‘기후 되먹임climate feedback’ 시스템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12가지 형태로 분류되긴 했지만 각 재난은 개별적으로 따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재난의 명칭만 보고 이 책을 가난한 나라의 현실을 드러낸 사회과학서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2050 거주불능 지구》가 보여주는 기후재난은 선진국과 중진국을 빈국 수준으로 가차 없이 끌어내리는 것일 테니 말이다.
다음 표는 이 책에 등장하는 12가지 기후재난의 여러 양상들 중에서도 2050년경에 일어날 일들만 정리한 것이다.
2050년에 마주할 일상화된 기후재난 12
1. 살인적인 폭염
직접적인 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25만 5,000명 사망
2. 빈곤과 굶주림
개발도상국 거주자 중 1억 5,000만 명이 영양 결핍 직면
3. 집어삼키는 바다
미국에서만 약 31만 1,000채의 집 침수
4. 치솟는 산불
미국에서만 화재로 소실되는 면적이 최대 5배 증가하여 20만 제곱킬로미터에 육박
5. ‘날씨’가 되어버릴
재난들
아시아 거대도시가 태풍으로 입는 자산 피해 규모가 35조 달러에 육박
6. 갈증과 가뭄
전 세계적으로 약 50억 명이 물 부족 위기에 직면
7. 사체가 쌓이는 바다
‘해양 무산소화’와 함께 생물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속도가 1,000배 빨라지는 ‘대멸종 시대’ 직면
8. 마실 수 없는 공기
미국에서만 오존 스모그 발생일이 70퍼센트 상승
9. 질병의 전파
세계 인구의 36억 명 이상이 말라리아 감염에 노출
10. 무너지는 경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액이 총 551조 달러에 이르며 세계 경제가 ‘대몰락Great Dying’에 직면
11. 기후 분쟁
아프리카에서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39만 3,000명 증가
12. 시스템의 붕괴
전 세계를 떠도는 기후난민이 최대 10억 명 증가
“시나리오가 아무리 혼란스럽더라도, 결국 작가는 우리 자신이다”
인간의 행동과 변화를 촉구할 기후변화의 새로운 미래
기후변화는 단순히 자연이 인간에게 가하는 ‘복수’도 아니고, 인간이 손쓸 도리가 없는 자연의 ‘처벌’도 아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것만큼이나 나쁜 태도는 이미 찾아온 재난 앞에서 인간은 어찌할 수 없다는 ‘절망’과 ‘체념’이다. 《2050 거주불능 지구》는 이와 같은 섣부른 종말론이나 허무주의를 경계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우리 자신의 삶과 태도마저 송두리째 바꿀 기후변화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시장 중심적이고 소비적인 태도로만 일관했던 여타의 환경 운동을 비판하며 화석연료로 뒷받침됐던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아울러 ‘탄소포집 기계’나 ‘행성 이주 계획’ 등 자본과 기술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흐름이 망상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몇몇 똑똑한 사람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고의 전환을 도모하는 방편으로 ‘인류 원리’를 제안하며 ‘지구’와 ‘자연’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차원을 넘어 온 인류와 지구를 ‘한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관점으로 안내한다. 《2050 거주불능 지구》는 총체적 위기를 맞이한 인류 사회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기후변화 매뉴얼이자 미래보고서로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
795 |
[사회] 교육전문직의 모든 것
구순란, 김성천, 성현정, 오수정, 오재길, 이경아, 장지혜, 정승환, 한정임, 홍섭근 | 테크빌교육 | 2020-02-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795 |
[사회] 교육전문직의 모든 것
구순란, 김성천, 성현정, 오수정, 오재길, 이경아, 장지혜, 정승환, 한정임, 홍섭근 | 테크빌교육 | 2020-02-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행복한 교육을 꿈꾸는 장학사의 고민과 실천을 이야기하다!
지금까지 장학사들의 내면을 담은 책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저경력 교사는 물론이고 경력이 꽤 있는 교사들도 장학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들이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장학사가 바라보는 장학사와 교사가 바라보는 장학사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기대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고민하고 분투하는, 때로는 실패와 아쉬움을 더 많이 지닌 장학사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대부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교육전문직원으로 구성된 저자들은 교육전문직은 어떤 사람들이고, 무슨 일을 하며,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 그들은 무엇을 꿈꾸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현장의 생생한 생각과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이 이미 교육전문직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는 성찰과 다짐의 계기가 되고, 교육전문직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준비됨과 실천의 화두를 던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장의 경험이 담겨 있는 장학사들의 생생한 이야기
이 책 『행복한 교육을 실천하는 장학사를 위한 교육전문직의 모든 것』에는 깨어 있는 교육전문직 한 명에 의해 교육부와 교육청, 교육지원청이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현장에서 고민하고 실천하는 장학사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선 교육전문직 제도가 도입된 역사와 해외 사례 등을 분석하여 교육전문직 본연의 역할과 기능, 방향성이 무엇인가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교육전문직이 일하는 교육행정기관의 생태계를 다각도로 조망하였다. 개인의 차원을 넘어 조직과 문화의 관점에서 교육청이라는 공간을 제도와 법령, 정책, 문화의 관점에서 해부하여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교육전문직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쉽지 않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는 교육전문직의 특성과 그들이 어떤 자세와 태도로 일을 하는지 분석하였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히 정책과 사업의 성공에만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 교육전문직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성찰과 반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부록에 외국의 장학제도와 지역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17개 시?도 교육청의 교육전문직 자격 요건과 선발제도, 창의적인 정책 기획안을 쓰는 팁이 함께 실려 있어 교육전문직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794 |
[사회] 남산의 부장들 (개정증보판)
김충식 | 폴리티쿠스 | 2020-01-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794 |
[사회] 남산의 부장들 (개정증보판)
김충식 | 폴리티쿠스 | 2020-01-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중앙정보부 18년을 통해 박정희 시대를 조명하다
전두환 대위가 중정 인사과장에서 부장, 대통령되기까지
작가 이병주(작고)는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다.
이 책은 한국 중앙정보부의 부장(부총리급)들과 이들이 주도한 공작정치를 소재로 한국정치의 이면을 파헤친 정사(正史)이다. 의미심장하게도 과거는 현재에 대해서도 발언한다. 12월의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정수장학회, 부산일보, MBC 경영권, 그리고 인혁당 8명의 비극적인 죽음과 민청학련 등 과거사 문제는 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가 그 씨를 뿌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옛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의, 우리 삶의 구조와 그 내력을 밝히고 있다.
1961년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거머쥔 박정희와 김종필은 미국의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를 본떠 한국 중앙정보부를 만들었다. 미국 정부의 아이디어와 권유에 힘입은 것이긴 했지만, 운용은 전혀 달랐다. 한국의 중앙정보부는 북한동향을 감시하고, 국내의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행위를 차단, 탄압, 단속하는 것을 주요 업무였다. 그 뿐만이 아니다.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정치공작, 선거조작, 이권배분, 정치자금 징수, 미행, 도청, 고문, 납치 심지어 대통령의 여자관리까지 도맡아서 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대통령과 정권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행된 이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한 저널리스의 목숨 건, 집요한 추적기다.
이 책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의 첫날 전두환 대위가 육군본부에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울대 ROTC 교관으로 있던 전두환은 군사쿠데타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뚜막에 오르는 고양이처럼 홀연히 사태의 한복판에 등장한다. 전두환은 육사생도를 이끌고 5.16쿠데타 지지의 선봉에 선 이후, 18년 동안 박정희의 돈독한 신임을 바탕으로 대위에서 소장으로 승진하고 군부의 최대사조직인 하나회의 회장으로 군림했다. 선배 별들로부터 예우를 받고, 심지어 사단장시절에는 여당 국회의원조차 그의 승용차에 굽실거리며 경례 하기도 했다.
전두환 장군은 박정희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탄에 사망하던 1979년에는 국군 보안사령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그리고 시해범 김재규를 처단하고, 중앙정보부장을 스스로 꿰어 차고, 박정희의 후계 대통령으로 나아간다. 박정희는 총으로 집권했고, 전두환은 그의 ‘양아들’로 통했다. 박정희가 1979년 10?26 총으로 암살당하고, 전두환은 유신정권의 ‘양아들 정권’인 5공을 열게 되는 역사의 수미상응(首尾相應)을 조명하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이다.
친(親)박 박근혜 vs(對) 반독재투사 과거사의 뜨거운 충돌과 반목
박정희 18년의 정치와 사회가 어떤 운동법칙으로, 어떤 사람들에 의해 움직였는지를 증언하는 이 책은 흘러간 현대사의 그림자가 아니다. 박정희 시절, 중앙정보부는 숱한 간첩단 사건, 반국가단체 사건을 발표했는데 실상 그 중 상당수는 정권 도전 세력, 민주주의 회복 세력을 탄압하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주역들, 가해자와 피해자는 지금도 이 땅에 충혈된 눈으로 갈등하며, 반목하고 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예로 들자면, 이해찬(전 국무총리)은 민주화를 촉구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문재인은 1975년 경희대 법대학생(총학생회 총무부장)으로 유신반대 데모를 주동하다 제적당하고, 공수부대에 복무했다. 그리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노무현(전 대통령)의 친구가 되고, 오늘날 정치일선에 나서게 되었다. 민청사건으로, 정동영(전 대통령후보, 통일부장관역임)은 두 달간 구속영장도 없이 수감돼 있다가 기소유예, 김근태(전 보건복지부장관)는 배후조종 혐의로 수배됐다. 손학규(전 경기지사) 역시 마찬가지. 장영달(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은 7년 선고에 7년 복역, 유인태(전 정무수석)는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4년 복역 후 출소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전 문화재청장)은 7년 선고에 1년 복역, 이강철(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가장 무거웠다. 15년 선고에 8년을 복역했다.
김대중은 박정희 정권 초기부터 정보부와 격돌하며 선거에서 승리해나가더니 결국은 중앙정보부의 오판 속에 야당의 대통령후보가 되었다. 결국 그는 이후락 정보부장의 지시에 따라 일본 도쿄에서 납치된다. 김영삼도 마찬가지. 정보부는 일찌감치 대찬 야당의원 김영삼의 승용차에 초산을 끼얹는 테러를 했다. 1979년에는 야당 총재 김영삼에 대한 ‘처리’ 방안을 놓고 김재규의 정보부와 차지철의 경호실이 치열하게 다투더니, 마침내 10.26박정희 암살로 폭발하고 말았다.
지금도 흔적이 뚜렷한 공작정치,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
박정희를 제외하고는 권력자라 해도 정보부의 손아귀를 벗어나진 못했다. 정보부는 이 기관의 설계사이고 건축가였던 김종필에게도 가혹했다. 김종필은 박정희 임기 중 세 번이나 가택수색을 당했다. 미행과 도청도 당했다. 역대 가장 강력한 정보부장이었던 김형욱은 퇴임 후 1979년 파리에서 중정에 의해 살해되었다. 2012년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인 박근혜도, 유신의 퍼스트레이디 시절에는, 중앙정보부와 사정권에 놓여 있었다. 박근혜는 어머니 육영수여사가 피격된 이후 목사를 자처하는 최태민 문제로 중정의 보고 대상이 되었다. 대통령 박정희는 이 스캔들의 조사를 중앙정보부에 지시했고 나중에는 조사 담당자, 최태민 등 관계자들을 '친히' 대질신문했다. 정보부가 강압으로 빼앗아 만든 것이 정수장학회 뿌리이며, 정보부가 인혁당 8명의 사법적 살해를 주도했지만, 2012년 오늘날 대통령 후보 박근혜에게 따라다니는, 결코 과거가 아닌 현재적 명제들이다.
정보부의 파워는 경제계 재계에도 절대적이었다. 미8군 군납이권은 정보부가 관리했고, 차관업체 선정에도 힘을 발휘했다. 박정희의 경제계 프리토리언(친위대)인, 현대그룹의 창시자 정주영은 권력 실세나 장군들에게 ‘집 한 채 지어주겠다’며 접근해 요인들을 함락시키고 말았다. 정경유착의 인연은 훗날 경제인 정주영의 대통령 출마로까지 이어졌다. 쌍용그룹의 창업주인 김성곤은 박정희에게 대들었다가 정보부에 끌려가 콧수염이 뽑히고 매질을 당하는 치욕을 겪었고, 한화그룹의 창시자인 김종희와 동생 김종철 또한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중앙정보부는 외교?안보도 주물렀다. 김종필 1대 부장은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회담을 주도했다. 일본 외상 오히라와의 비밀메모로 한일협정을 타결해 냈던 것이다. 이후락은 현역 중정부장으로서, 1953년 휴전이후 최초로 판문점을 넘어 북한을 방문하고 김일성과 회담했다. 남북 양측의 국력이 팽팽하던 시절에 시작된 남북대화는 인도차이나가 공산화되면서 내부 체제 강화 경쟁으로 이어지다가 파탄이 났다. 70년대 중반의 적화위협에 맞서 주한미군 철수를 막아보자고 나선 대미 로비스트 박동선과 김한조의 배후도 중앙정보부였다.
이 책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여색 행각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박 대통령이 중정부장, 경호실장 등과 갖던 ‘밤의 연회’에 그 당시 달력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거의 모두 참석했다는 증언도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하던 중앙정보부 과장은 가정 분란이 생겼고, 또 한 사람은 결국 10?26과 함께 총살당했다. 이 책은 저자의 3년여 취재결과이기도 하지만 박정희 정권 당시 동아일보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기록해놓은 미공개 취재노트에도 힘입은 바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동아일보는 양심적 비판 언론으로 인정받았다. 저자는 말미에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E. H. 카의 말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힌다.
176명에 이르는 정치파워엘리트 인맥사전, 박정희 시대 10대 사건일지 신규 수록
이 책은 과거(역사)가 결코 죽어 사라지지 않음을,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들의 오늘과 미래까지 지배함을 웅변한다. 1992년 출간 당시 52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였다. 일본에서도 최대의 출판사인 강담사(講談社)에서 1994년에 번역 출간돼 한국으로 부임하는 주한대사 및 외교관, 특파원 상사원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20년 만의 개정 증보판을 위해 등장인물 176명에 대한 2012년 현재의 시점에서 인맥사전으로 정리해 권말부록으로 담았다. 박정희시대 18년의 10대 사건과 쟁점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정리된 시각을 본문과 권말 부록에 정리했다.
|
793 |
[사회] 더 웜카인드
스크로파 | 스크로파 | 2019-05-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793 |
[사회] 더 웜카인드
스크로파 | 스크로파 | 2019-05-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저자는 『더 웜카인드』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래디컬 페미니즘의 논의가 쉬운 언어로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었으며, 이제는 ‘맨즈 시스템’에 대해 수동-공격적으로 반응하는 시점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게 할 동기 · 의미부여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이젠 거부를 넘어 창조할 때다’.
『더 웜카인드』는 한국을 배경으로 쓰인, 현 대한민국의 상황과 맞닿아 있는 실제적인 책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맨즈 시스템으로부터 탈출해 진정한 자신이 되는 과정을 하나의 탈출로 묘사한다. 이 책은 ‘맨즈 시스템’의 억압적인 메시지가 여성 개인에게 필연적으로 내면화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그에 대한 인식 없이는 맨즈 시스템의 메시지는 언젠가 발목을 잡을 족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결에서, 『더 웜카인드』는 여성이 자신에게 덧씌워진 불필요한 족쇄를 벗을 수 있도록 도와 개인적인 삶에서도 변환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모든 여성이 맨즈 시스템의 억압을 벗어나 최대한의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을 것’을 믿는다고 여러 번 힘주어 말한다.
저자는 1,2부를 통해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시각으로 세계를 볼 수 있는 프리즘을 제시한다. 3부의 이야기들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론이면서, 개인적인 측면에서 ‘소진되지 않는 페미니즘’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3부는 여성들에게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강한 힘을 부여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목적을 엿볼 수 있는 장이다.
|
792 |
[사회]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
폴 레버 | (주)메디치미디어 | 2019-04-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792 |
[사회]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
폴 레버 | (주)메디치미디어 | 2019-04-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영국 최고의 유럽 전문가 폴 레버,
독일이 주도하는 EU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말하다
EU의 미래를 보려면 독일을 이해하는 게 먼저다!
우리는 ‘유럽연합(EU)’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영국과 프랑스를 먼저 떠올렸다. 그러나 지금은 EU를 생각하면 독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현재 EU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가 독일이기 때문이다.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의 저자 폴 레버는 영국의 전前 독일 대사로, EU 권력의 이동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저자에 따르면 EU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제대로 전망하려면 독일이 어떻게 EU를 이끌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외교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현장감 넘치는 실례를 통해 독일의 정치 현실과 힘의 바탕인 경제력, 주변국과의 관계 등 EU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브렉시트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EU는 계속 독일의 뜻대로 움직일 것인가?
유럽은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일생에 한 번이나 갈까 싶을 정도로 먼 곳이다. 그래서인지 유럽, 특히 EU가 세계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가입해 있는 EU는 미국?중국과 아울러 국제 정치?경제의 3대 주역(G3) 가운데 하나이자, 세계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축이라고 할 수 있다. G3 중 미국과 중국의 사이는 그리 좋지 않고, 최근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처럼 미중 사이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우리에게 그런 점에서 EU는 어쩌면 더 중요한 패일 수 있다.
이 책은 40년이 넘는 풍부한 외교 경력을 가진 영국의 전前 독일 대사 폴 레버가 전하는 EU와 독일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저자는 EU에서 지배적인 힘을 갖게 된 독일이 어떻게 그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부터 독일이 가진 힘의 배경인 경제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특성과 제도, 독일의 연방제와 EU 구조의 유사성, 향후 EU의 전개 및 독일의 영향에 대한 전망까지 보여준다. 특히 최근까지 EU의 역동적인 모습과 앞으로의 20년 동안 일어날 큰 흐름을 예측하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 통합의 결과로 탄생한 EU,
프랑스에서 독일로 권력이 이동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후 복구 과정에서 유럽에서의 전쟁을 피하고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유럽 통합의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런 논의 결과 가운데 하나로 1951년 전쟁에 필수적인 철강과 석탄의 공동 관리를 목적으로 유럽철강석탄공동체(ECSC)가 탄생했다. 그리고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EEC)가 발족하면서 자유무역지대가 만들어지고, 1967년에는 유럽공동체(EC)가 출범하면서 관세 동맹이 완성되었다. 1993년에는 이 유럽공동체가 EU로 전환하면서 상품, 서비스,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단일 시장이 출범했다. 또한 솅겐 조약으로 회원국 내에서의 이동이 자유로워졌다. 유럽을 여행할 때 여권 검사 없이 여러 나라를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EU는 개별 국가와 유사한 유럽의회, 유럽사법재판소, EU 집행위원회 등을 통해 초국가적인 입법, 사법, 행정 기능을 수행한다. 다시 말해 EU는 회원국 국민들의 직접 선출에 의해 구성되는 유럽의회, 회원국 정상들의 모임인 유럽이사회, 회원국 장관들의 회의체인 각료이사회, 각종 정책 입안 및 집행을 담당하는 EU 집행위원회를 포함해 유럽사법재판소, 유럽중앙은행, 유럽회계감사원 등을 두고 있다. 그리고 EU에서의 정책 결정은 유럽이사회가 합의로 큰 방향을 정하고, EU 집행위원회가 법안 발의권을 가지며, 각료이사회와 유럽의회에서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독일이 EU를 지배할 수 있게 된 힘의 배경은 무엇인가?
EU의 변화는 이제 독일에 달려 있다!
EU에서의 정책 결정 과정은 복잡하고 어느 한 나라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구조이며, 거의 모든 결정에는 타협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이 EU를 지배하고 있다는 말은 EU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른 어떤 회원국보다 독일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거나 관철되고 있다는 뜻이다.
독일이 이런 힘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00년대 후반의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0년대 초반의 유로 지역 재정 위기였다. 위기 해결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독일은 유럽의 중추 세력으로 부상했다. 그 결과 ‘모범 국가 독일’이라든가, ‘유럽의 수도는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이 아닌 베를린’이라는 표현도 낯설지 않았다. 재정 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7월 말,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 장관이 독일의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기 위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 장관의 휴가지로 찾아간 일은 이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U에서 독일의 발언권이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독일이 부담하는 EU 예산에 대한 기여금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또한 유로 지역 재정 위기 당시 건실한 경제를 기반으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던 유일한 강국이면서, 저자가 지적한 대로 EU의 기본 원칙에 바탕을 둔 주장을 펼친 것도 그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은 EU 조약과 안정·성장 협약의 기본 정신에 기반을 두고 주장을 펴나갔다. 안정·성장 협약은 유럽통화동맹 회원국들이 매년 재정 적자는 GDP의 3% 이내, 정부 부채는 GDP의 60% 이하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협약이다. EU에서 가장 큰 사안이라고 할 수 있는 난민 처리 방식에 관한 제안에서도 그 바탕은 ‘가장 많은 난민의 수용’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독일은 EU의 기본 정신을 앞장서 지켜나가기 때문에 EU에서 발언권을 높여왔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독일의 위상이 앞으로 20년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독일의 견해는 앞으로 20년 동안 어떤 국가가 EU 회원국이 될지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EU가 무슨 일을 할지 정하는 데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저자는 또한 독일의 한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확실한 것은 독일의 EU 주도가 주로 독일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맞춰져 조정될 것이란 점이다. 독일은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자국 경제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을 행사한다. 그 이상의 근원적인 비전이나 목적은 없다.” 즉 EU의 미래를 보려면 독일을 이해하는 게 먼저다. 독자들은 영국 내 최고 유럽 전문가의 시각을 통해 독일이 주도하는 EU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사
이 책은 온건한 정치문화와 지도자들의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현대 독일에 대한 통찰력 있는 가이드다.
-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연구되어 있으면서도 대단히 재미있는 책.
- 〈더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폴 레버는 가장 유명한 전직 독일 대사로, 독일과 EU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우아하게 쓰인 책 안에는 생각할 문제들이 담겨 있다.
- 〈트리뷴(Tribune)〉
◆ 책 속으로
2012년부터 EU의 정책 결정에 대한 독일의 지배력은 더욱더 커져왔다. 그리스의 파산, 우크라이나 사태, 난민 유입과 같은 유럽을 강타했던 일련의 위기에서 해법(대단한 해법은 아니지만)을 마련한 것도 독일이었고, 그 해법의 시행을 주도한 것도 독일이었다. 영국의 EU 회원 자격 조건에 대한 재협상 규칙을 마련한 것 역시 독일이었다. 그리고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한 지금, 독일은 EU가 어떤 종류의 거래를 제안할지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다. (29쪽)
독일의 경제 규모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 2조 5천억 유로에 이르는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프랑스나 영국보다 약 25퍼센트 정도 높다. 약 8천만 명 정도인 독일의 인구 역시 마찬가지다. EU의 총 GDP 12조 3천억 유로 가운데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퍼센트를 약간 넘는다. 단일 경제로는 최대지만, 다른 나라의 경제를 모두 왜소하게 만들 정도는 아니다. 1인당 GDP 면에서도 독일의 성과는 특출하지 않다. 덴마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심지어 한때는 아일랜드까지 포함한 다른 여러 EU 회원국들이 최근 1인당 GDP 면에서 더 나은 성적을 냈다. (71쪽)
독일은 대규모 제조업체와 중소기업의 조합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 지멘스(Siemens), 보쉬(Bosch),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 티센크루프(ThyssenKrupp)와 같은 많은 대규모 제조업체는 1세기 넘게 글로벌 아이콘으로 생존해왔다. 그리고 가족 소유 형태가 흔한 이른바 미텔슈탄트(Mittelstand)라고 불리는 중소기업은 시장의 틈새를 찾아 성공적으로 자신들의 길을 개척해왔다. 이런 조합은 오늘날에도 독일 경제의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남아 있다. (74쪽)
EU 내부 시장의 최대 수혜자가 독일인 것과 마찬가지로, 유로화의 최대 수혜자 또한 단연코 독일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EU 및 유로화의 구조와 규칙을 독일의 이미지대로 만들어지도록 한 것은 독일의 정책이었다. 독일은 그렇게 하는 데 성공했다. (114쪽)
EU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EU가 정부 역할에 대한 프랑스의 개념을 기반으로 한 프랑스의 창작품이라고 주장하곤 한다. EU 존재 초기 20년 정도는 프랑스어가 유럽 기관에서 지배적인 언어였고 집행위원회의 요식 체계도 프랑스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권력 구조와 그것을 행사하는 기관의 성격, 그들이 권력을 행사하는 절차에 관해서라면, EU는 프랑스의 패러다임이 아니다. 거기에는 독일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170쪽)
독일이 과거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현대 독일 민주주의의 여러 훌륭한 특성 가운데 하나다. 이는 일본, 러시아, 중국, 스페인 등 20세기 자신들의 역사를 되돌아보기 꺼리는 다른 나라들과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이 때문에 독일어에는 ‘Vergangenheitsbew?ltigung(과거 대처 또는 과거 극복)’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이런 과거 수용은 독일의 공공 정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나치 시대만의 배제가 아니라 이전 독일 역사 전체에 대한 배제로 이어졌다. 1945년 이전에 일어난 일은 가치나 존중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군사는 말할 것도 없이 정치, 경제, 사회적 사건 등 어떤 사건도 기념하지 않고, 어떤 공적도 찬양하지 않으며, 어떤 개인도 떠받들지 않았다. (176~177쪽)
공식적으로 독일은 자신들이 ‘정치 동맹’이라고 부르는 것에 호의를 보인다. 이는 수십 년간 역대 독일 정부의 입장이었다. 독일에서는 이 용어를 아주 좋게 받아들인다. 연방이나 연합과 같은 좀 더 정확한 용어에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일지도 모를 다른 회원국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을 만큼 충분히 모호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거의 독일 정치인들은 종종 정치 동맹이라고 말할 때 그것이 유럽 합중국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유럽 민족국가들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경고를 덧붙이곤 했다. (260쪽)
독일 헌법을 기반으로 독일을 모델로 삼아 조직된 EU의 가능한 윤곽을 추론해볼 수 있다. 그 기본 원리는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은 회원국의 책임이고, 모든 시민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집단적 조치에서 혜택을 보는 정책은 EU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265쪽)
그런 점에서 유럽 통합 강화에 대한 논의는 논리상 유로를 지키고 유지할 필요보다는 특정한 정책들을 유럽화하고자 하는 본질적 타당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재정 규율과 은행 규제는 분명히 유로의 미래와 직결된다. 이 맥락에서 가끔 제기되는 다른 사안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다.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세금 체계 단일화다. 독일 정부는 오랫동안 세금 체계 단일화를 부르짖었다. 그것이 단일 통화에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적절한 재정 동맹에는 최소한 법인세와 부가가치세율의 통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86쪽)
프랑스와 독일은 결단을 내릴 것이다. 아마 초기 우선 사항에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다음 20년 동안 어느 시점에는 그들 편에서 어떤 종류의 합동 계획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유럽방위군을 쇄신한 형태로 EU군을 형성하고 다른 EU 국가들에게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나라가 이미 그렇게 했다. 쇄신한 유럽방위군은 자동적으로 EU 군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따라서 EU군의 핵으로 간주될 것이다. EU 예산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이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혹은 유럽의회의 관여는 필요치 않을 것이다. (340쪽)
영국의 EU 탈퇴, 독일 국내적으로 AfD, 좀 더 광범위하게는 유럽연합 통합 회의주의의 성공은 어느 정도의 반성을 불러일으켰다. 현재는 ‘더 큰 유럽’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통합 자체에 대한 논의는 적다. 하지만 어떤 독일 정치인도 EU가 지금 그대로 머무르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347쪽)
이런 이유에서 회원 자격에 관한 한 앞으로 20년 후의 EU는 영국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지금과 매우 흡사할 것이다. 몇몇 작은 나라의 가입으로 그 규모가 조금 커져 있을지는 모르지만 영향력이 큰 새 주자는 없을 것이다. (358쪽)
독일의 견해는 앞으로 20년 동안 어떤 국가가 EU 회원국이 될지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EU가 무슨 일을 할지 정하는 데서도 마찬가지다. (363쪽)
확실한 것은 독일의 EU 주도가 주로 독일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맞춰져 조정될 것이란 점이다. 독일은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자국 경제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을 행사한다. 그 이상의 근원적인 비전이나 목적은 없다. (394쪽)
|
791 |
[사회] 모두를 위한 성평등 공부
이나영, 최윤정, 안재희, 한채윤, 김소라, 김수아 | 프로젝트P | 2020-02-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791 |
[사회] 모두를 위한 성평등 공부
이나영, 최윤정, 안재희, 한채윤, 김소라, 김수아 | 프로젝트P | 2020-02-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성평등 교육 #페미니즘 #젠더 #섹슈얼리티 #디지털 성폭력 #성적 자기결정권
“우리는 모두 성평등 공부를 해야 합니다”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성평등 공부의 필요성을 제안한 책이다.
이 책은 서울시 성평등문화확산사업의 하나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에서 기획하고, 성평등 교육에 대한 여덟 가지 주제를 6명의 저자가 집필, 이나영 교수(중앙대 사회학과)가 엮었다.
6명의 저자는 연구 공간과 교육 공간, 운동의 영역에서 오랫동안 성평등을 고민하며 정책을 만들고 글을 쓰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변혁 운동에 참여해 온 연구자, 교육자, 활동가다.
전문가들의 성평등 교육에 관한 여덟 가지 이야기
이 책은 저자들이 오랜 활동의 결과물로 10대 청소년부터 대학생, 선생님 등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 했다.
여덟 꼭지로 이루어진 글은 각자 독립적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읽어도 좋고 관심 있는 주제부터 읽어도 무리 없다.
먼저 페미니즘 운동과 이론에 대한 간략한 역사적 개론에 이어 교육현장에서 성평등의 실현이 어떻게 가능한지 살펴봤다. 다음으로 ‘위안부’ 운동의 역사를 여성운동사의 관점에서 제시한 후 성폭력과 성적 자기결정권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최근 10~20세대의 가장 큰 관심사인 디지털 성폭력과 음란물, 미의 신화, 미디어 재현의 문제도 다각도로 살피고 있다.
|
790 |
[사회] 미래교육이 시작되다
김진희, 최경철, 김인엽, 이경아, 소미영, 주주자, 이동배, 이혁규, 황현정, 김성천, 이경석, 홍섭근, 이영희 | 테크빌교육 | 2020-02-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790 |
[사회] 미래교육이 시작되다
김진희, 최경철, 김인엽, 이경아, 소미영, 주주자, 이동배, 이혁규, 황현정, 김성천, 이경석, 홍섭근, 이영희 | 테크빌교육 | 2020-02-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교육이 바뀌면, 미래도 바뀐다!
스마트학교, 고교학점제, 보육, 진로교육과 평생교육, 교육과정, 마을교육공동체, 교원양성제도, 국가교육위원회까지! 현장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실천을 바탕으로 13인의 전문가가 전망하는 교육의 변화
‘한국에서의 삶이 행복한가?’ 이 질문에 쉽게 긍정의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학생들은 입시 경쟁에 시달리고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자녀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 온 학부모 역시 자녀의 사교육에 많은 비용을 소모하며 노후의 삶을 준비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제조업 기반의 혁명인 2차 산업혁명과 IT의 혁명인 제3차 산업혁명을 거치는 동안 조선,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며 찬란한 경제 발전과 특색 있는 대중문화를 이끌어 낸 우리나라를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부러워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자신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에서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융합능력이 핵심사고로 작용하게 된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이를 잘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 교육은 이를 선제하여 잘 대응하고 있는가?
13명의 저자들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작점도 ‘교육’이고, 그 마침표도 ‘교육’에 있다는 공감과 결론을 얻고, 많은 사람들과 이를 함께 고민하고자 ‘미래교육’이라는 주제로 뜻을 모아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13명의 저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학교 현장에서의 오랜 실천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한 고뇌의 산물을 세상에 하나씩 꺼내놓았다. 교육생태계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스마트학교, 고교학점제, 보육, 진로교육, 직업교육, 평생교육, 교육과정, 마을교육공동체, 교원양성제도, 국가교육위원회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었으며, 심도 있고 가치 있는 논의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이를 통해 우리 교육이 조금이라도 혁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이 좀 더 따뜻하고 가치 있게 변화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789 |
[사회] 미래의 교육을 설계한다
마크 프렌스키 | 한문화 | 2019-01-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789 |
[사회] 미래의 교육을 설계한다
마크 프렌스키 | 한문화 | 2019-01-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1세기, 격변하는 세상 속 우리 아이들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칠까?
“마크 프렌스키는 오늘날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아이들에 대해
그 누구보다 설득력 있는 사례와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교육자뿐만 아니라 교육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 제임스 트레이시 / 미국 로드아일랜드 록키힐고등학교 교장 -
21세기 아이들의 교육은 21세기 방식으로!
디지털 세대가 만들어낼 새로운 세상을 위해 새로운 교육을 설계하라
“프렌스키는 오늘날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아이들에 대해
그 누구보다 설득력 있는 사례와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교육자뿐만 아니라 교육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제임스 트레이시(미국 로드아일랜드 록키힐고등학교 교장)
“마크 프렌스키는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가 있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무적이고 낙관적이며 실행 가능한 청사진을 명료하게 제시한다.”
-제임스 폴지(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교수)
“마크 프렌스키는 늘 시대를 앞선다.
이 책은 캐낼 것이 많은 금광과 같으며 우리 사회에 강력한 경종을 울린다.”
-마이클 풀란(토론토대학교 온타리오 교육연구소 소장)
“생각할 거리, 상식,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는 정말 대단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니에베스 세고비아(스페인 SEK 교육재단 이사장)
“정말 놀랍다. 많은 것을 시사하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존 실리 브라운(딜로이트센터포더엣지 공동대표)
미래의 교육 목표는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개인도 함께 발전하는 것
교육은 현재의 세상을 넘어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세상과 닿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다. 스마트 기술과 더불어 성장한 21세기의 아이들에게 학업 성취만을 강조하는 과거 방식의 교과 교육은 현재의 교육이 목표로 하는 개인의 학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조차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 흥미와 잠재력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 채 오직 학업 성적에만 매진해야 하는 교육은 앞으로 아이들이 맞닥뜨려야 할 세상에서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이론적 지식을 많이 습득한 사람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사고력, 행동력, 대인관계 기술, 사회참여 능력 같은 미래형 역량을 지닌 사람들이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은 이미 세상을 위해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과 기량을 지니고 있다. 교육은 이런 힘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강화하여 아이들을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게 하고 그 과정을 통해 개인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목표, 새로운 수단, 새로운 교육과정, 새로운 교수법, 새로운 기술 사용으로 궁극적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도록 아이들의 역량을 계발하는 데 초점을 둔 미래의 교육을 만나보자.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더 좋은 방법
‘문제풀이 수업에서 문제해결 교육으로, 개인적 성취에서 사회적 실현으로’
과거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육은 아이들에게 교과 내용을 이론적으로 주입하고 지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면 언젠가는 그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게 될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앞으로의 교육은 아이들 자신이 실제로 느끼고 경험하는 세상의 문제를 아이들 자신이 해결하기 위해, 함께 할 그룹을 만들고 직접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학습하고 터득한 방법을 적용하고 실행함으로써 지금 당장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 과정을 통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다양하게 연구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새로운 능력을 계발하고, 서로 협력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역량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 발전해 나간다.
교과 학습을 통해 이론으로 무장한 지적인 사람이 되어 사회에서 개인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이미 주어진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 개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게 도와줌으로써 바로 지금 내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성장과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새로운 교육과정, 새로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미 충분히 발달된 기술, 이미 충분한 기량을 가진 아이들
지금 우리 아이들은 과거의 아이들이 가질 수 없었던 엄청나고 새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인 어른들은 아이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컴퓨터, 스마트폰 등 기술 기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s)’을 가진 이 시대의 아이들은 언제 어디에 있든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동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전 세계의 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하거나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따라서 ‘글로벌한 역량을 갖춘 이 시대의 아이들’은 사회문제를 인식했을 때 자발적으로 각자 일을 맡아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미 전 세계의 초?중?고생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행한 프로젝트들이 실제 실현되고 있는 사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고가의 컨설턴트 비용이 드는 정부 보고용 환경보고서를 스스로 작성해내기도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워터파크 설계 아이디어 공모에 응모해 실제 설계안에 포함되게 만들기도 했으며, 2명의 고등학생이 중증 장애 학생의 학습을 위해 원격으로 받을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조종 장치를 설계하고 제작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렇게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아이들의 사회참여 프로젝트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학교와 학생의 성취를 증명하려고 할 때에도 학생 개개인이나 단체가 이룬 사회참여의 성과는 점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주요 과목(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중심의 ‘교육장벽’ 뛰어넘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요즘 학교에서 흔히 나타나는 학업 경쟁의 악순환 속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확장된 마음’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역량을 자유롭게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견고하게 유지해온 기존의 이론 중심 학습이라는 교육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제까지 주요 과목으로 학습해온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과목은 모든 사람이 똑같은 비중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장점, 재능, 흥미에 따라,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필요에 따라 배우면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실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열정을 갖게 되면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배우고 학습한다. 자신이 필요한 독해 능력, 계산 능력, 기타의 지식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이 과목들에 대한 학습은 충분하다. 자신이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필요한 기존의 기술들을 적절하게 동원하고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 과정에서 기본적인 지식은 습득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식 전달자에서 역량 강화자이자 코치로 역할을 전환해야 하는 교사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교육에서 교사는 학습 내용 전달과는 확연히 다른 생각과 활동을 해야 한다. 변화된 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의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동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하고 싶었던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자기 주도적으로 하고, 지역 사회나 국제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열정과 노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러나 교사가 학생들이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내용에 관해 많은 것을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헤치고 나아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달라지는 교사의 역할은 많은 혼란과 두려움을 줄 수 있지만, 다른 모든 직업 분야가 그렇듯이 교사들 역시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해 나아가야만 한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교육 모델은 매우 뚜렷한 차이를 보이므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려야 마땅하다. 첫째는 ‘이론 중심 모델(Academic Model)’이다. 이는 소수의 한정된 과목에 대한 학생 개인의 성취를 강조하는 교육 모델로, 현행 교육과정이 여기에 해당된다. 둘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역량 중심 모델(Empowerment to Betterthe World Model)’이다. 학생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도록 새로 습득한 역량을 강화시키고 그 힘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게 돕는 교육이다. -1장 지금까지의 교육을 돌아보며 / 13쪽
지금 아이들은 우리 세대가 자란 세상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우리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가질 수 없었던 엄청나고 새로운 능력을 요즘 아이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현행 교육이 우리의 삶을 조금은 향상시킬지 몰라도 더는 이전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더 좋은 교육 방법을 찾기 위한 실험을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2장 새로운 세상을 위한 도전 / 27쪽
아이들은 점점 자신을 네트워크로 연결된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s)’이라고 인식한다. 우리 역시 그런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봐야 한다. 아이들의 확장된 마음은 대부분 많은 아이들이 소지하고 다니는 첨단 기기, 예컨대 클라우드, 컴퓨터, 게임기 같은 다른 강력한 장치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덕분에 가능해졌다. 읽기 능력이 있다면 아이들은 첨단 기기의 도움으로 정보를 흡수할 수 있고, 쓰기 능력이 있다면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결합하거나 분석하거나 변형할 수 있다. -3장 글로벌 역량을 갖춘 아이들 / 34쪽
요즘 교육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학습’이다. 나는 공식 발표문에서 “학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이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기량”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학습의 유용성과 학생의 학습을 돕는 일의 유용성을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과 교육해야 할 내용을 피라미드처럼 정리해서 맨 꼭대기에 학습을 올려놓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인가를 ‘실현’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기량이며, 학습은 단지 실현을 해나가는 수단 중 하나이다. 무엇인가를 실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 해봐야 한다.
-4장 더 나은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10가지 / 45쪽
미래 사회를 위해 우리는 두 전통을 다시 결합해야 한다. 학문적 성취를 지향하는 교육과 실제 사회에서 무엇인가 실현하도록 가르치는 교육 사이의 끊어진 고리를 다시 연결해야 한다. 아이들의 학교 교육과 어른들의 실무 교육을 연결해야 한다는 말이다. 두 전통을 결합하려는 시도는 세계 각지에서 새로 생겨난 신생 기업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은 실업이나 불완전 고용 상태에 있는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실무에 유용한 기술을 제공하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기량의 유용성을 스스로 깨닫도록 돕고,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유용한 기술을 파악해서 습득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준다.
-5장 사고와 실현, 두 교육전통의 새로운 결합 / 51쪽
개인의 발전을 교육의 목표나 목적으로 삼는 것이 이제까지는 우리 사회와 아이들에게 적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목표로는 적합하지 않다. 미래에는 교육의 목적이, 즉 아이들을 교육하는 이유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될 것이며, 또 그래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는 동안에 교육의 직접적인 결과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6장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교육 / 56쪽
교사들은 종종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열정 분야가 무엇인지 모른다.”라고 말한다. 교사들을 포함해 어른들은 “어떤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니?”라는 질문에 아이가 모르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면 아이의 가슴 깊은 곳에도 열정이 전혀 없다고 결론내리는 실수를 흔히 저지른다. 나는 모든 아이들이 열정을 느끼는 관심사가 저마다 하나씩은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아이들 개개인의 열정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피고 아이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과제이다. 많은 교사와 부모들이 이 과제를 완수할 시간이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7장 아이들이 실현할 수 있는 것 / 86쪽
우리는 많은 시간을 들여 실질적인 사회참여 실현을 고려하고 있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은 보통 학생 개인의 성취에 신경을 더 쓴다. ‘성취’와 ‘실현’은 같은 것일까? 두 용어를 구별하지 않고 서로 섞어 쓰는 사람도 많다. 높은 성적을 얻은 학생은 ‘성취’를 한 것이고, 박사 학위를 따거나 특정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은 ‘대단한 실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떤 단어를 사용하든 두 단어를 구분 짓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더 세밀하게 구분해서 써야 한다. 사회참여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고려할 때 우리는 오직, 또는 주로 자신에게만 이로운 개인적 성취(achievement)와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 이로운 사회적 실현(accomplishment)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8장 성취와 실현 / 103쪽
아이마다 다른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의 내용과 기량에 대한 요구는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에는 아이들 저마다의 요구에 따라 각 교과목별로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처럼 모든 사람이 우선적으로 배워야 하는 ‘핵심 내용’으로서 배우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장점, 흥미, 열정에 따라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이 지니는 의미도 각자 다르고 중요한 정도도 다르다. -9장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량 / 125쪽
미래의 기술은 틀림없이 아이들이 실현하는 거의 모든 것에서 큰 몫을 차지할 것이다. 기술이 모든 일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큰 힘을 실어주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더 나은 세상 만들기 교육에서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이 새로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면 어떻게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사용해야 더 나은 세상 만들기 교육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역량 있는 오늘, 내일의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될까?
-10장 새 교육과 에듀테크 / 142쪽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전체 궤도를 보면 교사는 ‘교실 앞에 서서 정해진 내용을 전체 학생에게 가르치는 사람’에서 ‘아이들이 팀을 구성해 세상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사회참여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팀별로 역량을 강화시켜주고 지도하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다. 미래의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고 나중에 지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 방식을 쓰지 않을 것이다. 대신에 필요한 기량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학생들이 선택한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간단히 말해 ‘내용을 전달하고 방향을 지시하는 사람’에서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코치’로 바뀔 것이다. -11장 변화하는 교사 역할 / 166쪽
정부나 상급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선포하거나 제안하거나 채택하는 하향식 비전은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기 힘들다. 과거에는 이런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신기술과 네트워크, 그리고 새롭고 강력한 ‘아래로부터의 힘’(bottom-up force)을 갖추고 있다. 오늘날에는 위에서부터 나온 생각과 다양한 집단에 의한 아래로부터의 실천이 결합되었을 때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이 생긴다. -12장 변화는 일어날까? / 209쪽
요즘 부모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부모의 경험이 자녀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새로운 세상과 낯선 환경 속에서도 자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줄 용기이다. 이론 중심 교육 제도가 여전히 유용한 것은 맞지만 학업 성취가 여러 면에서 과거보다 중요도가 낮아졌다는 사실을 부모들도 알아야 한다. 오늘날에는 학문적 성공이 아이들에게 열려 있는 유일한 길도 아닐뿐더러 심지어 최선의 길도 아니다. -13장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216쪽
아이들은 로켓처럼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세계로 과감하게 탐사’를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변화가 요구된다. 그것은 기술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자들의 사고방식의 변화이다. 제 교육자들은 살아 숨쉬는 ‘로켓’ 관리인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그 로켓을 미래로 안내하는 로켓 과학자라는 자기 인식을 가져야 한다. -결론 교육은 로켓 과학이다 / 229쪽
|
788 |
[사회] 보수의 재구성
박형준, 권기돈 | (주)메디치미디어 | 2019-04-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788 |
[사회] 보수의 재구성
박형준, 권기돈 | (주)메디치미디어 | 2019-04-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에게는 정치철학적으로 더 깊고, 이론적으로 더 정교하고,
미래의 중심 세대에게 더 매력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보수는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가?
한국사회에서 보수는 모든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와 동의어처럼 쓰인다. 사실 역사 속에서 보수는 경험적 기억의 계승자이자 자유의 수호자로서 자생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진화해왔다. 이 책은 보수에 깃든 부정적인 관성을 털어내고 보수를 ‘보수(補修)’하기 위한 시도다.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될 보수는 시민 참여와 시민적 덕성을 중시하는 자유공화주의를 핵심 가치로 장착해야 한다. 책임 있는 자유, 그 자유를 훼손하지 않기 위한 권력의 견제와 균형, 신뢰에 기초한 정치공동체의 확립이라는 자유공화주의 원리 안에서 보수는 우리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것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정치 이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철학 없는 정치, 희망 없는 시대,
보수의 존재 이유를 묻다
한국 정치에서 ‘보수’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던 적이 있었나? 진보가 개혁과 미래를 대변하는 세력처럼 비춰지는 데 비해 ‘보수’는 용어에서부터 무언가를 수세적으로 지킨다는 이미지를 풍긴다. 그래서 보수는 ‘수구’, 더 나아가 ‘반동’의 동의어처럼 쓰이곤 했다. 이는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가진 자의 수호자, 권위주의의 옹호자로 비춰졌던 보수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원래 보수는 경험적 기억의 계승자이자 자유의 수호자로, 자생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진화해왔다. 또한 근대 이후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한 축을 담당한 정치 이념이기도 하다.
〈썰전〉을 통해 합리적이고 성찰하는 보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온 박형준과 보수주의의 철학적, 사상적 기반을 다양한 저술 및 번역 작업을 통해 소개해온 권기돈. 이 두 사람이 보수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바로잡고, 진정한 보수가 취해야 할 가치와 노선, 철학에 대해 논하고자 뭉쳤다. 두 저자는 한국 보수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혁신의 타이밍을 놓친 채 궤멸 직전에 몰렸다고 진단한다. 혁신의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보수의 정치철학과 가치에 대한 성찰이 필수다. 이 책은 그 문제에 대한 하나의 답안을 작성해보려는 시도다.
한국 정치,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두 저자는 서론에서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한국 정치가 처한 문제를 ‘철학의 빈곤’으로 특징짓는다. 특히 보수가 직면한 철학의 빈곤은 과거와 연속성을 갖기보다 단절을 통해 도입된 한국 근대화 과정과 무관하지 않았다. 따라서 보수의 공과를 논하기 전에 보수가 분단 조건 아래 ‘국가 형성(nation building)’ 과정에서 어떠한 도전에 맞닥뜨렸으며 그것에 어떻게 대응해왔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 보수의 원류는 대한민국 수립과 이승만 정부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는 분명 ‘위로부터의 자유주의 혁명’이었다. 이승만을 비롯한 자유주의자들은 격동의 시기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제시하고 그 정수를 제헌헌법에 담았다. 그러나 동시에 출발선상에서부터 대한민국은 국가 자체의 존립과 빈곤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두 가지 생존 위기 직면했다. 그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들이 권위주의적 반공주의와 국가주의적 발전주의 체제에 의해 희생되기도 했다.
즉, 보수는 한편에서는 자유, 민주, 공화의 가치를 불완전하나마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시키는 현대사의 흐름을 이끌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국가 생존이라는 명분으로 그 가치에 역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경향과 과거의 관성 사이에 벌어지는 내적 긴장은 한국 보수의 특징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근대 민주주의 국가의 뿌리인 영국과 민주공화국의 시조인 미국에서 보수가 어떻게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켜왔는지를 살펴보는 가운데 이를 한국의 역사와 비교하는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보수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근거를 마련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의 보수가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그리고 고치거나 추가해야 할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보수를 위한 정치철학
자유공화주의 선언
두 저자는 보수 혁신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채택해야 할 새로운 이념으로 ‘자유공화주의’를 제시하고, 그것이 포괄하는 자유, 민주, 공화의 가치를 역사적,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오늘날의 자유민주주의는 이 세 가치가 결합하거나 갈등을 일으키는 가운데 역동적 균형을 이룬 것이라 말한다. 저자들은 보수와 자유주의는 역사 속에서 어떻게 결합되었는가? 보수가 우선적으로 수호해야 할 ‘자유’란 어떤 자유인가? 정의와 평등의 요구는 보수 이념 안에서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는가? 민주주의가 다수에 의한 소수 지배의 형식을 취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시민적 참여와 덕성을 고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들에 답하여 로크와 밀, 벌린 등의 자유론, 롤스와 드워킨의 정의론, 그리고 신공화주의 정치철학의 핵심 개념을 일별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자유공화주의란 ‘비개입’을 핵심으로 하는 소극적 자유를 다른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최우선의 가치로 삼으면서, 소극적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 자아실현이나 평등의 요구 같은 적극적 자유와 구조에 의한 자의적 지배까지 배제하는 신공화주의적 자유의 요소도 수용하는 개념이다. 책임 있는 자유, 그 자유를 훼손하지 않기 위한 권력의 견제와 균형, 신뢰에 기초한 정치공동체의 확립이라는 자유공화주의 원리 안에서 보수는 우리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것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정치 이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정 운영의 원칙으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선언했다. 저자들은 이러한 선언이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쟁점이 되는 것은 과연 그러한 평등과 공정, 그리고 정의의 요구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떠한 적절한 수단을 통해 추구할 것인가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러한 답을 ‘자유공화주의’ 관점에서 제시한 것이다. 책의 1부에서는 보수주의가 역사적, 철학적으로 진화해온 과정에서 자유주의와 어떻게 결합하고 그것이 어떻게 보수의 핵심 이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살피며, 2부에서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공화주의의 역동적 균형으로서 ‘자유공화주의’의 이념적 지평과 그 가치를 논한다. 3부에서는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대표적 위기를 교육, 성 정치, 외교로 갈무리하고, 보수가 가져야 할 실용적인 국가론을 제시하면서 끝을 맺는다. 두 저자는 한국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치 세력으로 보수의 잠재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보수가 스스로 성찰과 갱신, 미래지향적 사고를 불러들여야 한다고 촉구한다. 책의 말미에 실은 ‘자유공화주의 선언’은 그러한 보수의 재구성이 어떠한 철학과 가치, 그리고 노선 속에 구축되어야 하는지를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 본문 중에서
“보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는 과정에서 이미 얼룩져 있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보수 세력은 궤멸 직전에 몰렸다. 새 정권이 들어섰고, 적폐청산의 칼날 아래에서 보수의 이미지는 더욱 추해졌다. 대다수 국민들이 보수 정치세력에 등을 돌렸다. … 진보 정부는 30년 집권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실망과 분노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_p. 5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일궈온 주류 세력으로서 보수의 가치와 행동 가운데 권위주의, 국가주의, 반공화주의 얼룩이 있었다면 그 얼룩에 대해서 인정할 것은 담백하게 인정하고 다시 재현되지 않도록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미래로 나아가는 보수의 태도이다. … 역사에 대한 성찰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 책임이라는 가치를 무겁게 생각하는 것, 가능한 한 동태적 균형감각을 가지고 세상을 인식하려 하는 것 등은 모두 새로운 보수의 미덕이 되어야 한다.”_pp. 31, 32
“‘보수’라는 말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현재 정치지형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세력과 국민들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개념이라면 그 개념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보수 개념은 과거와는 다른 무언가를 의미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의 축적물 또는 기억 속에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얼룩은 지우고, 기울어진 것은 바로 잡고, 새로 부가해야 할 것은 추가해서 재구성될 수 있는 것이다.”_pp. 33, 34
“다수의 폭압을 방지하기 위해 민주주의보다 공화주의를 강조한 것은 파벌의 이익을 넘어서는 국가의 이익이라는 공동선의 중요성과 더불어 권력의 견제와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 결국 자유에 기초한 국가의 생명은 법에 의한 지배이다. 그것만이 권력을 자의적으로 사용하거나 개인의 권리를 함부로 침해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법의 지배는 자유의 보루인 것이다.”_p. 53
“보수주의는 원래 인간의 근원적인 도덕적, 지적 불완전성을 인정해 이상적 설계에 기초한 급격한 변화에 반대할 뿐 자생적, 점진적 변화에 반대하지 않으며, 고유의 확정된 설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용력이 큰 이념이라 할 수 있다.”_p. 56
“자유민주주의는 열린 체계이자 자기성찰성을 가진 체제로 내적 변화 능력과 역사적 생명력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처음에는 유명무실에 가까워도 스스로 피와 살을 붙여가며 원래의 이상과 잠재력을 구현해나갈 수 있다. 반면 전체주의는 닫힌 체계이자 자기성찰성이 없어 자기교정 능력이 결핍되어 있고 결국 권력의 자기유지 본능만 남게 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해서 열린 변화를 이루었고, 북한은 전체주의를 선택해 변화의 출구를 막았다.”_p. 59
“정치의 한 가지 중요한 목표는 부유한 사람을 가난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을 부유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며, 국민 모두를 많건 적건 재산의 소유자로 만드는 것이다. 재산 소유자들의 사회에서 재산의 자유는 법에 의하지 않고서는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자명한 원칙이다.”_p.101
“정의와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문제의식과 요구에 정치는 답을 주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언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다. 쟁점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적절한 수단을 통해 추구할 것인가에 있다.”_p. 118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직접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보다 원리상 뛰어나지만 기술적 불가피성 때문에 대의민주주의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대의민주주의는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직접민주주의보다 우월한 제도이다. 그러므로 현대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의민주주의가 중심이고, 직접민주주의가 가미되는 것이지 그 역이 되어서는 곤란하다.”_p. 140
“공화주의는 권력자의 전제적, 자의적 지배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따라서 공화주의의 기본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이다. 인간의 불완전성과 권력의 질주 본능을 제어하기 위해 전문화된 조직들이 견제와 균형의 시스템을 갖추도록 한 것이 삼권분립이고, 그것이 근대 공화주의 체제의 핵심 원리이다.”_p. 149
“이제 새로운 보수는 시민 참여와 시민적 덕성을 중시하는 시민 공화주의를 중심적 가치로 장착해야 한다. … 큰 국가가 아니라 큰 시민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이라는 정치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또 그것을 윤택하게 할 것이다.”_p. 169
“자유와 공화의 가치는 필연적으로 행복이라는 가치와 만난다. 자유의 주체가 결국 개인이고 자유가 실현되는 장소 역시 개인의 삶이라면, 그 자유를 통해 개인의 삶이 얼마나 충실히 채워지는가에 따라 자유의 가치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유가 우울하고 비관적인 삶을 가져온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_p. 173
“양성평등에 대한 태도는 수구적인 보수와 미래지향적인 보수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다. 수구적인 보수는 양성평등의 철학적 의미나 시대적 요구에 대해 무지하거나 애써 무시하려 한다. 미래지향적인 보수는 양성평등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자기 것으로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가부장적 권위주의나 마초주의 문화부터 혁신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_p. 226
“통일이 당면 과제가 되려면 먼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서야 한다.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남북 경제협력과 북한의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통일의 여정이 시작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고,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고 촉진하는 방법밖에 없다. … 통일이 아무리 민족사적 과제라 하더라도 자유 대한민국을 희생시키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_p. 246
“단순히 지출 규모로만 따져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 하는 논쟁은 그리 쓸모가 없다. 오히려 문제를 이렇게 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 … 직업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의 여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과 복잡계 속에서 본연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잘 해내느냐 못 해내느냐가 유능한 정부와 무능한 정부를 가른다.”_pp. 257, 258
“복지가 중요하긴 하지만 물질적 복지만을 중심으로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생각은 단견이다. 특히 복지가 국가에 대한 개인의 의존성을 높이고 삶의 자율성과 자기책임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 복지의 목표는 인간다운 삶의 질 보장, 지속가능한 복지, 생산적 복지가 되어야 한다. 공급자 중심의 복지 서비스에서 수요자 중심의 통합 서비스로 옮겨가야 한다.”_p. 274
|
787 |
[사회] 서가명강-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강원택 | 21세기북스 | 2019-12-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787 |
[사회] 서가명강-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강원택 | 21세기북스 | 2019-12-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대통령, 선거, 정당, 민주화
4가지 키워드로 읽는 한국 정치 가이드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독재부터 촛불까지,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강원택 교수가 한국 정치의 흐름과 특성을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짚은 대중교양서다. 한국 정치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전개되어왔고, 어떠한 특성이 있으며, 어떠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지은이는 ‘대통령, 선거, 정당, 민주화’라는 4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다. 나아가 현 정치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우리 정치가 걸어온 길을 모색하고, 우리 정치제도가 갖는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 출판사 서평
정치는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이자 공동체의 기억이다!
국내 최고의 정치학자에게 배우는 탄탄한 정치 수업
일상에서 만나는 ‘한국 정치’는 시끄럽고 혼란하며 세상이 뒤집힐 것 같은 분노와 저항이 표출되기도 하고, 바뀌어야 할 것이 변하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잦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는 대통령 탄핵과 같은 정치적 위기도 헌정적 질서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해오며 안정적으로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정을 밟아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부터 온갖 진통을 겪은 고유의 역사적 맥락 아래서 오늘날 한국 정치의 특성이 축적되고 형성되어온 것이다.
정치란 무엇일까? 머릿속에 그리는 정치의 모습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사람들의 삶을 이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행위라는 ‘목적’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매일 저녁 뉴스를 장식하는 여야 간의 날선 공방이라는 ‘이미지’로, 또 다른 누군가에는 우리 손으로 뽑은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만큼 정치는 어떠한 시선에서 바라보느냐, 어떠한 주제를 중심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정치의 기능은 무엇일까? 국내 최고 정치학자 강원택 교수는 이 책에서 ‘질서의 유지’를 꼽는다. 갈등과 다툼을 제도화해 사회를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정치의 주요한 기능이며, 그렇기에 정치의 공간인 국회는 본질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장소라는 것이다. 이는 정치가 시끄럽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일이 진행되어 가는 협치의 단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관점의 전환’을 제시한다.
대통령, 선거, 정당, 민주화 ? 4가지 키워드로 ‘한국 사회’를 말하다
이 책은 한국 사회라는 특수한 맥락 속에서 우리 정치가 걸어온 길을 좀 더 객관적이고 폭넓은 시선으로 되짚으며, 굴곡진 정치적 사건들로 점철된 한국 근현대사를 ‘대통령, 선거, 정당, 민주화’라는 4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다.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탄생부터 오늘날의 ‘촛불’에 이르기까지, 인물 중심의 정치사가 아닌 권력체제와 선거, 정당 등 정치 시스템의 ‘틀’을 통해 크고 작은 사건들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는 곧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1부 ‘대통령, 한국 정치의 드라마틱한 주인공’에서는 ‘한국형 대통령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임시정부 수립 이후 정부 형태의 변화, ‘제왕적 대통령’의 탄생과 대통령제의 위기 등을 통해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한국 정치가 봉착한 근본적인 문제를 살핀다.
2부 ‘선거, 격변을 예고하는 중요한 시그널’에서는 한국 정치사를 이끌어온 ‘선거’를 중심으로, 4·19 혁명과 같은 굴곡진 사건, 지역주의 정치 등을 예로 들며 진정한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그 의미와 가치를 찾는다. 더불어 현 선거제도가 갖는 문제점을 짚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한다.
3부 ‘정당, 정치의 역사를 쓰다’에서는 정당의 출현 배경부터 해방 이후 한국의 정당이 왜 이념적 특성을 갖게 되었는지, 한국적 맥락의 보수와 진보란 무엇인지 파악하며 좋은 정치가 이뤄지기 위한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4부 ‘민주화, 일상에서 ‘촛불’을 만나다’에서는 분노와 혁명으로 세운 민주화 과정 속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정치 공동체가 건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이처럼『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은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국 정치의 흐름을 톺아보며, 사회를 바로보기 위한 기본기로서 ‘한국 정치’의 맥을 짚는다. 나아가 역사적 특수성에 기초한 한국 정치사를 보다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돕는다.
서가명강 -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내 삶에 교양과 품격을 더해줄 지식 아카이브, ‘서가명강’
서울대 학생들이 듣는 인기 강의를 일반인들도 듣고 배울 수 있다면?
★★★ 서울대생들이 듣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직장 생활에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 같다!
★★★ 살아가는 데 진짜 필요한 공부였다!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 강의를 엮은 시리즈로, 현직 서울대 교수들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재구성하여 도서에 담았다. 2017년 여름부터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은 ‘서가명강’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다른 주제의 강의를 펼쳤으며, 매회 약 100여 명의 청중들은 명강의의 향연에 감동하고 열광했다. 서가명강의 다채로운 인문학 콘텐츠는 도서뿐만 아니라 현장 강연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서울대생들이 직접 뽑은 인기 강의,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 강의, 트렌드를 접목한 실용 지식까지, 젊고 혁신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출퇴근길을 이용해 교양 지식을 쌓고자 하는 직장인, 진로를 탐색하려는 청소년, 나아가 늘 가슴에 공부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양인들에게 우리나라 최고의 명강의를 손쉽게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 서가명강 오프라인 강연 www.book21.com/lecture
* 서가명강 팟캐스트 audioclip.naver.com/channels/345
* 서가명강 유튜브 | 유튜브에서 ‘서가명강’을 검색해보세요.
◎ 책 속에서
한국 정치에 대한 답답함은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아도 선거에서 그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재의 정치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역주의, 이념, 당파성 등 국민을 갈라놓고 줄 세우기 해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현행 정치 구조를 깨뜨리지 않고는 한국 정치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들어가는 글 : 12쪽】
4년 중임이든 7년 단임이든 무슨 형태라고 해도 대통령제가 유지되는 한 이러한 문제로부터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없다. 즉 권력이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형태에서 벗어나야만 고질적인 한국 정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가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 갈등과 대립의 정치로부터의 탈피, 일반 시민들 간의 이념적, 정파적 분열의 극복.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대통령제로부터 통치 형태를 바꿔야한다.
【대통령, 한국 정치의 드라마틱한 주인공 : 100쪽】
민주화와 함께 절차적 민주주의가 복원되었고 이제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우리나라의 선거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정치적 경쟁의 장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누구도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 이외의 방법으로 권력을 추구할 수 없게 되었다. 여야 간의 권력 교체도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이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확립이라는 소극적 목표를 넘어 개방적이고 공정한 대표성의 확립, 정치적 표현과 선거운동의 자유, 비례성의 확보 등 민주적 가치가 보다 적극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선거 정치를 개혁해 나가야 할 때다.
【선거, 격변을 예고하는 중요한 시그널 : 182~183쪽】
오늘날의 이념적 형태의 정당 구도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정당은 열린우리당이다. 이때부터 한국 정치에서 보수일변도라는 이야기는 사라지고 이념적 차별성에 기초한 정당정치가 본격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에서와 같은 이념적 차별성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적 맥락에서의 보수와 진보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정당, 정치의 역사를 쓰다 : 239쪽】
무엇보다 ‘제도의 정치’가 제 역할을 해서 ‘거리의 정치’를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정치 참여는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거리의 정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정당과 의회와 같은 제도의 정치만이 사회적 갈등과 이해관계의 충돌을 해결해낼 수 있다.
민주화, 일상에서 ‘촛불’을 만나다 : 307쪽】
이제는 민주주의 복원의 차원을 넘어 한 단계 성숙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치력, 사회적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통치 체제, 협력과 타협에 의한 정치, 장기적인 차원에서 국가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정치 시스템의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가는 글 : 32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