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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모리스 메를로 퐁티 | 책세상 | 2021-0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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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모리스 메를로 퐁티 | 책세상 | 2021-0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몸의 현상학_사유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는 세계로
메를로 퐁티의 철학적 입장은 사변이 아닌 세계의 사태성에 입각해 본질을 연구하고자 한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는 몸과 정신의 분리를 전제로 초월적 의식의 귀환을 추구한 후설의 현상학을 뛰어넘어 몸과 대상 간의 상호 공동작용에 의해 지각 현상이 실현된다는, 이른바 ‘몸의 현상학’을 폄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 철학세계를 구축해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는 사유하면서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우리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각하면서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의식에 억눌려온 몸과 감각이 복권된 셈이다. 메를로 퐁티의 몸의 현상학은 그의 예술론에서 더욱 심화되어 나타나며, 예술의 존재 형식은 철학의 그것으로 변용되어야 하는 것으로 제시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_언어와 회화의 표현성
그는 언어가 의미를 전달하고 지시하는 수단이라는 기존의 도구적 언어관에서 벗어나, 언어는 이성에 의해 단 하나의 의미로 환원될 수 없다고 전제한다. 따라서 존재의 발원적인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서 침묵적일 수밖에 없는 무언의 언어는 회화나 문학 같은 창조적인 예술작품의 표현 방식이며, 예술 작품이란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될 수 없는 존재를 가시화하는 방식, 즉 표현이라고 정의한다. 메를로 퐁티는 현대 회화에 대한 말로의 분석을 수정한다. 회화의 재현성에 반대하고 회화와 언어의 표현 형식이 동일하다는 데 착안한 말로의 관점에서 출발하는 한편, 말로가 화가의 주관성을 강조하고 현대 회화가 비현실의 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의 관련성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한다.
예를 들어 퐁티는 세잔의 그림을 분석하면서 거기서 드러난 형태의 왜곡은 비현실 세계의 구현이라는 말로의 관점과는 무관한 세계의 실제적 가능성으로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그에게 있어서 개념이 아닌 침묵, 사유가 아닌 표현, 일의적 의미가 아닌 다의적 의미라는 예술의 존재 형식은 철학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다. 이러한 그의 예술적·철학적 입장은 근대 철학의 근간을 뒤흔든 해체론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물론, 장르 통합적인 현대 예술, 그리고 규범과 가치들이 혼란에 빠진 우리 시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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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 자신부터 돌봐야 합니다
최대환 | 샘터 | 2021-02-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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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 자신부터 돌봐야 합니다
최대환 | 샘터 | 2021-02-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책 소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나를 돌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최대환이 답하다
“나를 돌본다는 것은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입니다. 자신을 올바르고 충만하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우리 삶에 열매가 맺게 됩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마흔여섯 번째 주제는 ‘자기 자신을 돌보는 법’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계속되면서 불안감, 외로움 등으로 마음의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다. 이전에는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좋은 일이 있을 때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갈 힘을 얻었다. 나 홀로 견뎌내야 하는 지금, 어떻게 나를 지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사람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괜찮다며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심리학 책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철학이다. 인생을 만족스럽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해 자아를 탐구하고 성찰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철학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인문학 강의와 글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는 최대환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심리학 책들과는 다른 철학적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돌보는 법을 가르쳐준다.
소크라테스, 니체, 비트겐슈타인 등
철학자에게 배우는 자기 배려의 기술
코로나 이후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재테크와 자기 계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물론 재테크와 자기 계발도 인생을 잘 살게 도와주고 변화되도록 이끌어주는 삶의 기예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제적 안정이나 사회적 지위를 실현한다고 하더라도 자기 내면을 지켜내고 돌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존재의 균형 있는 완성과 실현을 위해서는 정신적 차원의 자기 돌봄, 자기 배려가 필요하다. 이를 이끌어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삶의 기예로서의 철학은 인생을 긴 안목에서 바라보게 하며 당장 발등을 떨어진 문제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이라는 근본적 차원에서 인생길을 걸어가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은 먼저‘자기 인식과 자기 배려’에 대해 알아본다. 자신을 돌보는 법은 자기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자기 인식의 여정에서 그 시작점이자 가장 좋은 모범은 철학자 소크라테스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남긴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자신을 돌보는 데 얼마나 본질적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어서 그의 정신을 계승하여 각기 독창적으로 자기 인식과 자기 배려의 관계를 추구한 아우구스티누스, 키르케고르, 니체, 비트겐슈타인, 푸코 등의 철학자들을 살펴본다.
다음으로는 ‘자기 배려와 덕’이다. 자신을 돌보는 법과 자기 배려의 기술은 궁극적으로 덕의 개념을 통해 해명할 수 있다. 자기 배려에서 감정을 적절히 돌보는 것은 매우 큰 과제인데, 일시적이 아니라 항상적으로 적절한 감정적 상태와 반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덕이다. 그리고 우리는 덕 안에서 비로소 자기애와 이타주의 사이의 충돌이 아닌 조화를 발견할 수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완성되어 고대와 중세 그리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덕 윤리학과 칸트를 비롯한 근대의 의무론적 윤리학을 살펴보면서 덕을 통한 자기 배려와 자신을 돌보는 법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자기 배려의 길’이다. 이제 철학사에서 조금 더 관점을 넓혀서 다양한 방향에서 자신을 돌보고 자기를 배려하는 길을 살펴본다. 문학, 사회학, 심리학, 영성신학 등에서 발견되는 여러 조언들을 음미해 본다. 이야기로서 자신의 인생 바라보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작은 덕들, 자기 자신과의 화해와 용서, 위기의 시기에 능력을 발휘하는 회복탄력성, 교양의 의미,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 돌보기 등을 통해 평생 배우고 익히며 살아가야 할 자기 배려의 방법들을 알아본다.
육체와 정신이 조화로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위한 길잡이
인간의 삶은 생존이 아닌 잘 사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이나 경제생활, 인간관계, 처세 등 육체적이고 실질적인 차원에서 자기를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차원에서도 자신을 돌봐야 한다. 인간 존재와 인생에 대해 섬세하고도 통찰력 있게 조망하면서 내가 가진 여러 욕구들을 균형 있고 질서 있게 통합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나를 돌보고 배려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우리는 양적인 평가나 남들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는, 나에게 고유하면서도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기 배려의 철학을 가르쳐주는 이 책은 그러한 조화로운 삶의 길을 걸어가는 데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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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 인플루엔셜 | 2021-11-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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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 인플루엔셜 | 2021-11-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메디치상 ? 르노도상 ? 몽테뉴상 ? 뒤메닐상 수상에 빛나는
프랑스 대문호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신작
“황혼은 완성의 시간인가, 또 다른 사춘기인가?”
인생의 가을에 새봄을 꿈꾸게 하는 새로운 황혼의 철학
오늘날의 50대는 르네상스 시대의 신생아와 닮았다. 300여 년 전에는 유럽인의 평균 수명이 30세 남짓이었으니, 둘 다 평균 수명이 30년 정도 남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1922년, 마르셀 프루스트가 공쿠르상을 받은 다음 날 신문에는 ‘나이 든 이에게 자리를!’이라는 기사가 실렸는데, 그때 그의 나이가 고작 48세였다. 요즘 누가 48세를 나이 든 사람으로 쳐줄까? 예전에는 ‘50이면 지천명(知天命)’이라고들 했지만 요즘은 ‘50이면 오춘기’가 찾아온다.
이제껏 인류사에서 그 누구도 살아본 적 없는 긴 수명을 훨씬 더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나이’란 이전보다는 덜 절대적인 숫자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떤 나이가 되면 이래야 한다’라며 구시대의 성장 서사를 스스로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는 인생 지침들이 점점 힘을 잃는 가운데, 케케묵은 성장소설 대신 탈성장소설의 서사를 써보자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가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
왜 나이가 들면 다음 세대의 빵을 훔치는 기분이 들지? 무엇이 우리를 계속해서 의미 있는 존재로 살게 할까?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는 ‘포기, 자리, 루틴, 시간, 욕망, 사랑, 기회, 한계, 죽음, 영원’이라는 10가지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파스칼, 몽테뉴, 프로이트, 니체 등 풍부한 인용으로 세계적 명성에 어울리는 유려한 사유를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포기를 포기하라’ ‘루틴으로 생활의 뼈대를 바로 세우라’ ‘당장 죽을 듯이, 영원히 죽지 않을 듯이 시간을 보내라’ ‘죽는 날까지 사랑하라’ ‘자기 한계를 분명히 알고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라’ 등 인생 후반의 시간을 반짝이는 기회로 단련할 찬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나이가 들었으면 포기하라’는 건 이제 옛말이다. 여전히 한창인 당신을 위하여, 생의 마지막 날까지 자신의 힘을 시험하라며 등을 떠미는 가능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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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세네카 | 아날로그 | 2021-0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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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세네카 | 아날로그 | 2021-0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현대 독자가 질문하고 고대 철학자가 답하다!’
프린스턴대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정신의 자유를 얻을 것인가?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진실된 우정은 어떻게 쌓을 수 있으며, 열린 마음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때때로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벗어나 근본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는 그 답을 고대 철학에서 찾는다. 이 시리즈는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가 기획하고 고전 철학의 저명한 학자들이 세네카, 키케로 같은 고대 철학자의 삶과 글에서 찾아낸 지혜를 엮은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시리즈〉를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2,000년이 흘러도 여전히 유의미한 인생의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는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의 첫 책이다. 칼리굴라와 네로 치하에서 분노가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고 파멸시키는지를 지켜본 세네카의 《화에 대하여》를 발췌 번역하고, 현대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하며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시대, 우울을 넘어 분노 사회로 향해가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고대 로마 철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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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왜 살아야 하는가
미하엘 하우스켈러 | 추수밭 | 2022-02-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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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왜 살아야 하는가
미하엘 하우스켈러 | 추수밭 | 2022-02-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8-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지독하지만 끈질기게 삶을 붙잡을 궁극적 질문”
어두워질수록 더욱 깊어지는 삶에 대한 통찰 10
“답이 보이지 않는 삶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
위대한 사상가 10인이 펼쳐낸 삶과 죽음의 의미
전 세계가 자발적으로든 강제적으로든 철저한 ‘고독’과 ‘격리’를 겪고 있는 요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눈앞에 닥친 삶과 죽음의 문제는 수학 공식처럼 하나의 정답으로 결론 내릴 수 없는 무수한 질문들을 끌고 들어온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혼자 머리를 감싸 쥘 필요는 없다. 이미 세계의 절망과 고통을 숙고해온 위대한 철학자와 문학가들이 우리가 참조할 수 있는 많은 작품들을 남겼기 때문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는 이 같이 궁극적 질문을 품어온 사상가 10인의 작품을 깊이 있게 읽어나가며 삶과 죽음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가장 적절한 ‘표현’을 제시한다.
“우리가 지옥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하라”
쇼펜하우어부터 톨스토이까지
참혹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사상가들
지금도 삶의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사고방식이 존재한다. 어찌됐든 이 세계는 자기 이익만 좇는다면 살아가기에 편리한 곳이고, 역사는 꾸준히 진보하고 있으며, 효율과 합리를 따른다면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고, 과학과 의학의 힘으로 곧 죽음까지 정복할 날을 앞두고 있다. 이런 세계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이나 ‘왜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은 더 이상 필요치 않아 보인다.
《왜 살아야 하는가》는 이 같은 이익주의나 합리주의 등의 세계관을 반성하며 삶의 의미를 모색한 사상가들의 깊은 사유를 소개한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이라는 찰나의 만족보다 욕구와 충동 가운데서 허우적대며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생의지’를 중요시했다. 키르케고르는 우리의 인생이 근본적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고 진단하고 심미적인 즐거움을 좇기보다는 삶의 부조리를 받아들이고 오롯이 ‘나 자신’으로서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멜빌은 《모비딕》에서 흰 고래를 잡는 치열한 사투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워 보이는 자연과 세계 속에 숨겨진 발톱을 드러내 보이고 거기에 대응하는 개인의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줬다. 도스토옙스키는 ‘모든 것이 허용된’ 자유로운 세계가 자살과 살인 등 비참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순수하리만치 바보스런 성자를 통한 사랑과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톨스토이는 쾌락과 방종에서 윤리적 개혁가에 이르기까지 삶의 각종 측면을 경험했으면서도 ‘죽음’이라는 궁극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에 괴로워하며 평범하고 단순한 삶에서 다시금 의미를 찾기를 갈구했다.
“그럼에도 삶이란 살아갈 만한 것이다”
니체부터 카뮈까지
모험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 사상가들
반대로 삶에 어떤 의미나 동력도 부여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존재한다. 더 이상 거대한 원리나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는 자신이 정말로 무슨 삶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각기 다른 방식대로 태어나 살아간다. 철저하리만치 무심하고 또 서로에 대해 알 수 없는 세계 속에서 우리에게는 각자 알아서 생존해야 하는 과제 또는 삶을 끊을 수 있다는 선택이 주어져 있을 뿐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는 이 같은 허무주의나 냉소주의 등의 태도와 마주하며 ‘그럼에도 삶을 살아갈 것’을 주창한 사상가들의 견해를 제시한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선언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 기독교적 ‘연민의 도덕’을 버리고 소멸과 생성의 순환 가운데 놓인 인간의 삶을 긍정하라는 급진적인 메시지에 가닿는다. 실용주의 철학자 제임스는 사유가 지니는 그 자체의 심각성보다 그것이 어떻게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주목하며 ‘의미 있는 삶’이란 결국 ‘삶이 제공하는 기쁨에 내어 맡기고 느끼는 것’이라 말한다.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장편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이 변화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사랑이라는 속임수와 불멸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예술 창작에 몰두할 것을 제안한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라’고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수많은 문제에 부딪히는 우리의 삶은 스스로 변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카뮈는 어떤 것에도 무심한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진정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고난을 줄이고 정의를 받드는 ‘반항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삶의 가치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인생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철학자의 우아한 답변
《왜 살아야 하는가》에 등장하는 사상가들은 전쟁과 기아, 죽음이 일어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이에 대해 단순히 도덕적으로 재단하거나 멀리서 관망하고만 있지 않았다. 이들은 무미건조한 시대를 냉철하게 성찰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민하며 직접 삶으로, 작품으로 분투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의 사상에 깊은 감화를 받은 비트겐슈타인이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했으면서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괴로워한 이야기, 카뮈가 독일인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이방인》의 무심한 관찰자적 입장을 넘어 저항과 연대의 메시지를 《페스트》 안에 녹여낸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소개된다.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삶의 희극적 또는 비극적 차원을 논했던 사상가들의 생각이 때로는 교차하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다채롭게 전개된다. 각각의 사상가들이 주목한 삶의 측면은 매우 다르지만 저자 미하엘 하우스켈러는 어떤 하나의 사상가를 치켜세우지도 매도하지도 않는다.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의 삶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의미를 얻을 수 없고 오직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맺음말을 넌지시 남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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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밤의 유서
요슈타인 가아더 | RHK | 2021-09-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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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밤의 유서
요슈타인 가아더 | RHK | 2021-09-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전 세계 4,500만 부 이상 판매된 『소피의 세계』 저자의 최신작
★철학가이자 소설가인 요슈타인 가아더가 소설을 통해 전하는 삶의 의미
★강신주 철학가의 해설이 더해져 한층 더 깊어진 사유
철학이 실체 없고, 무용한 것이며 심지어 난해하기까지 하다는 이유로 대중과는 거리가 멀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십여 년 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이룬 사람이 있다. 바로 『소피의 세계』의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다. 최근 그는 『밤의 유서』라는 책을 출간하며 한층 더 성숙한 철학가의 태도로 삶과 죽음을 고찰했다. 짧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조언 대신 그저 우리에게 보여줄 뿐이다. 철학적 사색을 나열하지 않고, 독자들이 스스로 체화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알버트가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을 듣고 난 직후, 추억이 깃든 오두막으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틀에 걸쳐 자신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온 우주를 위해 유서를 써 내려간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오히려 그 정반대다. 내 신체 기능이 하나둘 사라져 결국은 식물인간의 상태로 숨이 끊어질 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사실과, 얼마나 오랫동안 그러한 상태로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이 슬프고 괴로울 뿐이다. 매 시간마다 아니 매분 매초마다 내 삶을 타인의 정성과 도움에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비참하기 짝이 없다.” p.124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 인간은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우리를 살게 하는 것들에 대해, 삶과 질병에 대해, 더 나아가 사랑, 우주의 문제로까지 번지는 노 철학가의 사유를 좇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에 대해서도 통렬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
삶과 죽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님을...
몸을 잃은 자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몸을 뜻대로 움직일 수 없으리라는 상상이 종종 우리를 두렵게 한다. 질병과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인간이라면 한 번쯤 짐작해 봤을 감정이다. 저자는 육체 안에 갇힌 채 정신으로만 세상을 유영할 때, 그것은 지옥의 다른 이름일 수 있겠다고 알버트의 목소리를 빌려 말한다.
그러나 삶과 죽음은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을, 이토록 단순하게 나눌 수는 없다. 그래서일까? 이십사 시간 내에 고뇌를 끝내야만 하는 알버트는 끝내 ‘살기’를 선택하지 않는다. 다만, ‘죽지 않기’를 선택할 뿐이다. 그의 용기는 가족들로부터, 우주로부터, 인간으로부터 나온다. 고뇌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알버트의 선택이 느리게 납득될 것이다.
“사랑하지 않았으면 그만이다. '너'를 만들지 않았으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너'가 만들어지고 사랑이 시작되었다면, '나'는 슬픔과 고통을 선고받은 셈이다.” _철학자 강신주
이 소설을 관통하는 가장 단단한 줄기는 바로 사랑이다. 그가 용기를 내도록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주인공이 내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사랑’은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듯하다.
‘사랑’이 없어 좌절하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에 관해 철학자 강신주가 깊이 있는 해석을 더했다. ‘2인칭의 죽음’이라는 관점을 통해 알버트와 에이린의 엇갈린 태도를 분석한다. 엇갈림의 시작도, 마무리도 호수로 끝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해설을 더해 사유의 재미를 한층 더한다.
강신주 철학가에 따르면 이 책은 두 번 읽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이야기다. 알버트를 따라 한 번, 내 인생을 따라 한 번……. 알버트의 삶의 궤적과 강신주 철학가의 해설,「죽음과 사랑 사이, 그 기묘한 얽힘에 대한 성찰」을 읽다 보면 객관화를 넘어서 ‘나’의 삶과 죽음을 곱씹어볼 수 있는, 당신만의 유서를 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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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에픽테토스 | 아날로그 | 2021-0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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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에픽테토스 | 아날로그 | 2021-0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현대 독자가 질문하고 고대 철학자가 답하다!’
프린스턴대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진실된 우정은 어떻게 쌓을 수 있으며 열린 마음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근본적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더 높은 차원의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는 고대 철학에서 그 답을 찾는다. 이 시리즈는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가 기획하고 고전 철학을 연구하는 저명한 학자들이 세네카, 키케로 같은 고대 철학자의 삶과 글에서 찾아낸 지혜를 엮은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시리즈〉를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2,000년이 흘러도 여전히 유의미한 인생의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주소 04029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83-9 전화 02-998-7030
블로그 blog.naver.com/geuldam4u 페이스북 @geuldam4u 인스타그램 @geuldam
문의 편집부 김윤아 대리 yunamx@naver.com / 홍보부 정미진 과장 plain@kakao.com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는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노예로 태어났으나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학자가 된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과 『대화록』에서 현대의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을 가려 뽑고, 현대의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덧붙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남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욕망,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에 대한 분노나 슬픔 등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을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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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
마이클 위디 | 반니 | 2020-10-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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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
마이클 위디 | 반니 | 2020-10-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지적 대화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실전 논리 안내서
논리는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은 일상에 필요한 실용적 논리 지식을 압축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철학 박사인 마이클 위디는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이어져온 고전 지식을 오늘날의 독자에게 필요한 실용 지식으로 선보이는 힘이 있다. 장마다 하나의 논리적 오류를 ‘구체적 사례-논리의 허점-응수하는 법-더 깊이 알기’ 단계를 거쳐 핵심만 정확히 짚어준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생생한 사례를 들어 독자가 현실에 적용하기 쉽게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이상한 논리가 말문을 막히게 할 때 바로 펼쳐 반격을 돕는 실전 논리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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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닉 수재니스 | 책세상 | 2019-08-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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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닉 수재니스 | 책세상 | 2019-08-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천재적 사유와 독보적 드로잉의 만남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관점의 교차 ‘비주얼 싱킹’의 완벽한 모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인터스텔라〉가 남긴 여운은 아직도 선명하다. 놀랍도록 세심하게 표현된 블랙홀, 고대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만 행성과 밀러 행성, 웜홀을 통한 행성 간 이동, 그리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시간차 등은 과학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동시에 영화적 상상력의 극대치를 보여준다. 그중 백미는 이 영화의 기술자문을 맡은 천재 과학자 킵 손도 경탄해 마지않았던 5차원 공간. 지금까지 누가 영화에서 5차원의 공간을 표현하려고 했던가. 머릿속으로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았던 5차원의 세상을 시각화함으로써 영화는 우리의 시야를 기존의 시공간 너머 세계로 확장한다. 이처럼〈인터스텔라〉가 과학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고차원 세계를 보여준 영화라면, 닉 수재니스Nick Sousanis의《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원제 Unflattening)는 언어와 이미지를 중첩시키며 완전히 새로운 ‘시각적 사고Visual Thinking’ 실험을 선보이는 책이다. 오랫동안 언어는 사유의 주요 수단으로 특권적 지위를 누려온 반면, 이미지는 언어의 보조 수단 정도로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유의 수단이 우리의 시야를 규정한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책은 사유의 수단으로서 텍스트에 의존하게 되면서 언어 바깥에 있는 것들이 얼마나 무시되어왔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언어가 만들어낸 ‘인위적 한계’ 너머의 가능성을 드러내기 위해 문자와 이미지를 ‘만화’라는 형식 안에서 ‘동등하게’ 활용하면서 두 요소가 ‘동시에’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의 생각과 경험, 삶에 견고한 형식을 부여해주기 위해 인간이 고안한 온갖 도구와 개념, 제도 등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일차원적으로 만드는 메커니즘”으로 변모해 거꾸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경직되고 협소한 일차원적인 것을 총칭해 ‘단조로움flatness’이라 하고, 인간의 잠재적 에너지와 생기, 인간성 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을 동원해 새로운 방식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즉 하나의 관점에 매몰되지 않는 입체적 관점, ‘언플래트닝unflattening’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만화가인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한다. 발표 즉시 ‘통념과 상식을 뛰어넘는 실험적 시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컬럼비아 대학 최초로 논문 심사를 통과한 만화’ 형식의 이 책은 이후 ‘하버드 대학이 출간한 최초의 만화 철학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학계와 만화계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철학, 과학, 문학, 예술, 신화 등 다양한 지식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의 시선은 강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나 깊고 넓은 풍경을 만들어내면서 독자로 하여금 이 책을 읽는 행위 자체만으로 새로운 인식 차원과 지식 형태를 경험하게 한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듯한 강한 여운을 남기는 이 책은 발상의 전환을 꾀하려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재미와 유익함을 안겨줄 것이다. 특히 고정관념의 틀을 과감하게 깨부수고 전혀 다른 차원에서 생각함으로써 창의성을 북돋으려는 사람들에게는 깊은 영감과 자극을 줄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위치를 위협하는 듯 보이는 이 시대, 인간의 사유가 얼마나 자유롭고 풍부할 수 있는지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단일한 관점을 넘어 다양한 관점으로 기존의 세계를 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3차원 입체 공간에서 사각형으로 보이는 도형이 2차원의 평면 공간에서는 어떻게 보일까? 직선으로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평면인 2차원의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는 도대체 어떤 세계일까? 이러한 공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에드윈 애벗Edwin Abbott의 소설《플랫랜드Flatland》는 세계 인식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에 기학학적 지식을 담아 생각의 틀을 넘나드는 ‘차원적 사고’를 보여준다.《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이 소설 속 ‘플랫랜드’ 사람들을 인용하며 저자는 그들처럼 우리도 관점의 한계라는 틀 속에 갇혀 있음을 지적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무수한 선택의 가능성과 자유,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허약한 상상력에 시달리면서 개인의 창의성만을 강요당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너무 많은 생각과 형식과 제도에 얽혀, 특히 이성과 과학이라는 문명의 틀에 매여 인간 본연의 모습과 상상력, 감성, 삶의 진정성을 잃어가고 있다. “단조로움flatness으로 가득 찬” 현실에서 우리는 개별성과 비판 능력을 상실한 채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언제든 대체 가능한,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는 ‘일차원적one-dimentional’ 인간으로 살아간다. “걸음마를 떼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런 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시스템의 기준대로 분류되고, 이미 방향이 정해진 트랙 위에 놓여 지정된 경로를 따라 앞으로 이동해 지시를 받는다. 정교하게 구성된 수많은 과정을 통과하며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정보를 주입받는다.… 이런 식으로 머릿속에 새겨진 수많은 틀은 내재화된다. 외부에서 주입된 내용이 내면에 그대로 흡수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속한 세계를 벗어나기 힘들다. 누구나 자기에게 익숙한 세계만이 유일하게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차원을 이동하는 것은 우리가 사물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혁신을 일으킨다. 즉 관점을 달리하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구조가 분명하게 파악된다. 이를테면 2차원의 평면 세계에서 사각형은 직선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3차원의 입체공간에서 보면 사각형은 온전한 모습이 그 속까지 정확하게 보인다. 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이해의 폭을 넓힌다. 3차원의 구가 2차원의 정사각형을 플랫랜드에서 탈출시킨 후 3차원의 공간을 직접 몸으로 보여 주기 전까지 정사각형은 어떤 다른 가능성도 생각하지 못했다. 관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확 트인 공간’으로 나가 하나의 관점에 매몰되지 않는 입체적 관점unflattening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발견하고, 수많은 가능성의 문을 열어 두어야 한다. 고정된 시각에 대한 철저한 전복 만화, 철학을 사유하다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진 세계, 우리가 경험하는 이 세상을 하나의 방식으로만 표현하면 필연적으로 평면에 머물 수밖에 없다. 왜곡이 일어나고 연결은 끊어지며 정보는 상실된다. 하나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다가,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눈으로 동시에 사물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과거에는 한 방향, 즉 정면에서만 바라본 평명적인 모습만 인지했다면 이후에는 사물의 다차원적 구조를 인식하게 된다. 다차원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은 사물의 주변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관찰할 수 있고, 바로 놓을 수도, 뒤집어놓을 수도 있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사유와 불가분의 관계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서로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로서 ‘시지각’을 소환한다. 인간은 다양한 시각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지각을 얻는다. 이처럼 사유와 관찰을 통합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는 사유와 그 정의에 관한 개념을 확장한다. 독일의 예술심리학자 루돌프 아른하임Rudolf Arnheim에 따르면 “본다는 것은 관계 속에서 사물을 본다”는 의미로, 서로 떨어진 두 눈이 어떤 관계 속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또 머리와 신체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우리와 외부 환경의 관계는 시시각각 변한다. 여기에는 단 하나의, 객관적인 관점이란 없다. 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관계 안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행위”를 “분리된 대상을 연결하는 행위”, 즉 그리기drawing로 비유하며, “시각은 인간의 사고와 함께 상상력의 근원을 이루는 기초 개념이며, 이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그림(이미지)은 언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기란 관찰의 한 방식이고 따라서 앎의 한 방식인 셈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사유와 관찰, 텍스트와 이미지라는 서로 다른 별개의 행위와 개념들이 머릿속에 한데 엮이어 깊고 넓은 다양한 생각의 형태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서 ‘만화comics’의 역할에 주목한다. “만화는 단순히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표기법과 표상적 이미지’의 한계를 넘어 여러 신호, 형태 그리고 상징을 통합하고 구체화한다. 이 과정은 다양한 빛의 풍경을 빚어내며 서로 얽히고설켜서 여러 겹의 의미 층위가 조화롭게 표현된다. 여기서 획득된 새로운 시각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만든 생각과 시각의 족쇄를 풀고 답답한 틀을 벗어날 수 있다…. 만화는 텍스트와 이미지가 자신의 독특한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쪽 없이 홀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다시 말해 읽고 보는, 또 보고 읽는 역동적인 순환 과정을 어떻게 창조해내는지 보여준다.” 만화에 대한 선언과도 같은 저자의 주장이 우리에게 암시하는 바는 크다. 문자와 이미지가 빚어내는 시각 정보가 얼마나 우리의 이해 지평을 넓히고 우리의 생각 형태를 구체화하는지 증명해내기 위해 저자가 채택한 논증의 방식이 바로 만화이기 때문이다. 그는 학계가 관행적으로 따르던 기존의 연구방식에 반기를 들고 이미지를 텍스트와 동등한 지위로 격상시켜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비주얼 싱킹의 가능성을 선보인다. 이 책을 펼쳐 드는 것만으로 이미 우리는 일상적 사고를 뛰어넘는 사유 방식에 접근하게 되고,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새로운 지식의 형태를 경험하게 된다. 그의 사유 실험은 이렇게 통념과 상식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입증된다. ‘타성을 향해 벼락’을 내리치면 그 불꽃은 우리가 평면적인 존재가 아님을 폭로한다 주지하다시피, 인간은 자신이 바라보는 시야 안에서 세상을 이해한다. 하지만 눈에 비친 세상 만물의 외양과 내면은 다를 수 있고 세상에 존재하는 것,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은 보는 사람의 시각과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세상은 하나의 관점이나 하나의 학문으로만 해결될 수 없고,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융합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는 스스로 제한된 틀을 만들어, 좁디좁은 비눗방울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사회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같은 것만 넣어주면서 정답 맞히기만 강조하고, 정량 평가를 통한 한줄 세우기에 급급해왔다. 통찰을 통한 추론 능력, 자신의 생각을 언어 이외에 그림, 음악, 몸짓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내는 표현 능력, 타인과의 공감 능력, 갈등을 조정하며 협력하는 사회적 능력 등은 간과되어왔다. “끝없이 이어지는 행렬을 따라, 단일한 차원에 줄 세워진 생각과 행동. 정확하게 같은 발걸음으로 열을 맞춰 줄지어 걷다가 똑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한때 넓은 안목으로 춤추듯 줄달음질치며 수많은 가능성으로 활기 넘치던 시야의 문은 완전히 닫혀버렸고, 범위는 협소해졌다. 역동적인 존재로서 인간의 잠재적 에너지는 감소되고 그 활기를 완전히 잃었다. 대신 단조로움만 덩그러니 남았다.” 미국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는 인간은 누구나 ‘발전될 잠재력’을 갖고 태어난다고 강조했다. 분명 우리 안에 있는 힘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존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 우리 손에 있지 않고 외부 힘들에 있다는 기만에 너무 자주 빠진다. 즉 ‘우리의 생각이란 것’은 누군가가 주입해야 하는 것, 우리 안에 넣어줘야 하는 것이며, 우리를 채워줄 하나의 매뉴얼 같은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법을 가르치고, 다르게 보고 새로운 것을 상상하도록 한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넓은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가 책의 말미에서 선조가 걸어왔던 길, 규정된 발자국을 따라가는 대신 나에게 꼭 맞는 나만의 신발을 신고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인간의 타고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존중하며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학자의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미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미리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는 대신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할 때 어떤 가능성이 눈앞에 펼쳐지는지 살펴보았다. 불완전함, 타인과의 차이는 새로 발견할 것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징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주문한다. 평면적이고 협소한flat 시각에서 벗어나 변화무쌍한 시각unflattening으로 세상을 향해 눈을 뜰 차례라고…. 추천사 기존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거부하는 이 흥미로운 책은 서구 사상에서 언어와 이미지에 대한 그간의 이분법적 시각을 넘어 두 요소가 동시에 의미를 생산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시각적 요소와 언어적 요소의 불가분한 관계를 완벽하게 표현한 그래픽 북. _《인디펜던트》 비주얼 커뮤니케이션과 학습의 본질에 관한 사유 실험! 컬럼비아 대학 최초의 만화 철학 논문이라는 사실만으로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래픽이 문학의 표현 수단으로 수용되는 요즘, 이 책은 추상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비주얼 내러티브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천재적인 구상과 인상적인 드로잉 모두를 갖췄다. _《포브스》 심오한 통찰이 담긴 책. 명료하고 통찰력 있는 글과 잊을 수 없는 긴장감 가득한 그래픽으로 시각 정보가 어떻게 우리 생각의 형태를 구체화하는지를 입증한다. 만화 분야뿐 아니라 기호학과 인식론, 최근 급증하는 ‘비주얼 싱킹’ 연구에도 유의미한 업적을 남겼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괴짜 철학자가 쓰고 그린 이 만화 형식의 철학 논문의 백미는 예술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가 극찬한 고도의 추상성이 아니라 에드윈 애벗의 소설 《플랫랜드》에 등장하는 플랫랜드인들의 답답하고 안타까운 사정을 누구보다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데 있다. 소설 속 플랫랜드인들은 즉각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인식을 발전시키지 못한다. 수재니스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시각적 요소, 특히 그림을 언어의 지적 영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만화라는 형태로 완성된다. _《뉴욕 타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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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절제의 기술
스벤 브링크만 | 다산초당 | 2020-04-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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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절제의 기술
스벤 브링크만 | 다산초당 | 2020-04-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행복지수 세계 1위 덴마크가 사랑한 인문학 명강의
철학과 심리학에서 배우는 내려놓는 삶의 즐거움!
우리는 유혹의 시대를 살고 있다. 주변엔 무수한 행복이 우리에게 손짓한다. 새로운 옷과 좋은 차를 사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여행지를 가면, 누구나 쉽게 행복에 도달할 것만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들을 아무리 빨리, 그리고 많이 성취해낸다 해도 결코 완벽한 만족엔 이르지 못한다. 그건 쳇바퀴를 도는 일과 같아서 눈앞에 보이는 행복을 열심히 좇아도, 결국 남는 건 더 좋은 기회를 놓치고 흐름에 뒤처질까봐 전전긍긍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뿐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행복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고민이 있다면, 여기 행복지수 세계 1위 덴마크가 사랑한 인문학 강의에 주목해보자. 덴마크 서점가를 휩쓴 106주 연속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사람들에게 철학 열풍을 이끈 라디오 철학 강의로 유명한 스벤 브링크만은 행복의 비결을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데 달렸다.” 그는 우리를 행복으로 인도하는 것이 욕망이 아니라 절제라고 말하면서, 심리적, 실존적, 윤리적, 정치적, 미학적 관점에서 절제의 원칙을 제시한다. 『절제의 기술』은 이러한 원칙들을 통해 헛된 욕망을 물리치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법을 알려주는 인문 교양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소프로시네’, 즉 절제와 중용을 시민 모두가 가져야 할 품성으로 여겼다. 모든 것이 풍족한 과잉의 시대인데도 여전히 불안과 불만족에 시달리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절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철학과 심리학, 문학과 영화를 넘나드는 날카로우면서도 유쾌한 인문학 강의에 흠뻑 빠져 있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은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을 지키는 법,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단단한 삶의 기술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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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24명의 효자 이야기
곽거경 | 온이퍼브 | 2019-05-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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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24명의 효자 이야기
곽거경 | 온이퍼브 | 2019-05-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중국 고전 철학!!
고대 역대 24명 효자 주인공들의 집록!!
원제 《24효(二十四孝)》의 정식 명칭은 《全相二十四孝詩選》인데 원나라 곽거경이 편찬한 것이다.
중국 고대 중요한 윤리 사상의 하나로 역대 24명 이야기의 효자 주인공들을 집록하여 그들의 서로 다른 환경과 각도, 불행을 겪는 이야기들을 집대성한 이야기이다.
이야기 대부분은 서한(西漢)의 경학자 유향(劉向)이 편집한 ‘효자전《孝子傳》’에서 소재를 얻었고, 또한 일부 이야기는 《예문유취(藝文類聚)》나 《태평어람(太平禦覽)》등 서적에서 얻은 것이다.
이 책은 민간에 일반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어린이 계몽도서로 내용은 상고로부터 당송에 이르기까지 효도한 24개 ‘효친(孝親)’ 부모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증보하여 기초 위에 주인공의 일부 전해오는 이야기를 추가함으로써 읽는 독자가 전면적으로 옛 사람들의 효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책 속 이야기는 통속적이고 알기 쉬우며 정감이 넘치고 시구가 도랑또랑하여 기억에 남으며 어린이와 일반 사람들이 읽기에 아주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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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 | 현대지성 | 2020-06-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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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 | 현대지성 | 2020-06-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와 함께
서양 철학의 4대 윤리사상가로 꼽히는 존 스튜어트 밀
그가 말하는 개인과 사회의 행복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함으로써 개인의 쾌락과 사회 전체의 행복을 조화시키려는 사상이다. 공리(功利)를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하여,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은 그 행위가 인간의 이익과 행복을 늘리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공리주의는 19세기 영국의 사회사상가 제러미 벤담이 창시하여 존 스튜어트 밀로 이어졌다.
벤담은 쾌락의 질적인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쾌락이 계량 가능하다는 ‘양적 공리주의’를 주장했다. 반면 밀은 쾌락의 질적 차이를 인정한 ‘질적 공리주의’를 주장했다. 그는 지적이고 도덕적인 쾌락이 육체적인 쾌락보다 더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또 행복과 만족을 구분하고 전자가 후자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하면서, 그것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했다.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인간이 더 낫다. 만족하는 바보보다는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 이렇게 밀은 행복의 질을 구별하면서 도덕적 규범과 의무를 질적으로 더 높고 고귀한 성격을 지니는 행복의 추구와 연결시켰다.
지난 2세기에 걸쳐 『공리주의』는 매우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많은 철학자들이 밀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철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 밀의 주장을 살펴보고 생각함으로써 독자들은 옳고 그름, 그리고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입장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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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뇌는 바보다
최덕규 | 청어 | 2018-07-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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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뇌는 바보다
최덕규 | 청어 | 2018-07-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불교의 유식론은 사후세계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안이비설신(眼耳卑舌身)이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는 수면 중에 생성되는 꿈의 비밀도 풀 수 있다.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프가 원소 주기율표를 꿈속에서 발견한 것도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폴 매카트니가 꿈속에서 떠오른 선율을 기억하여 〈예스터데이〉를 작곡한 원리도 이해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중생이 윤회환생 하는 원리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의근과 법경을 명확히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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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다산의 사람그릇
진규동 | 레몬북스 | 2019-10-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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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다산의 사람그릇
진규동 | 레몬북스 | 2019-10-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다산 정약용(1762~1836)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그의 학문과 사상에 대하여 저술하였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대실학자이며 위대한 사상가인 다산 선생의 사람 그릇과 학문적 위업, 사상과 정신을 독자들에게 오롯이 전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하여 118차례 이상 다산초당을 오르내리며 다산과의 나눈 마음속의 대화를 바탕으로, 보고 듣고 학습한 것을 보통사람들이 부담 없이 다산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집필하였다. 독자들은 이제 어려운 다산의 철학과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18년 동안 유배라는 형벌의 두려움과 공포, 우울한 마음과 생각을 극복하고 다산학이라는 위대한 학문적 결실을 거두었으며 애민과 애정, 위국과 충정으로 가득 찬 그의 사람 그릇을 되돌아보며 현실을 헤쳐갈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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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보통의 행복
김기남 | 스노우폭스북스 | 2019-12-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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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보통의 행복
김기남 | 스노우폭스북스 | 2019-12-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행복의 답을 찾아 떠난 여정에서
1만 명의 인연을 통해 깨달은 행복의 의미들
인간관계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인맥관리의 기술』 저자 김기남의 최신작.
치열한 배움과 경쟁의 과정을 거치며 지금의 ‘그’로 살게 된 저자는 성장의 끝자락에 행복이 있지 않음을 오십에 이르러서야 깨닫는다. 뒤늦게 찾아든 행복의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 가득 차 있던 어느 날 저자는 행복의 답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여정의 대상은 그가 평생 쌓은 1만여 명의 인연이었다. “영원한 나의 것은 없다”며 순간의 행복을 이야기한 오아시스레코드 故손진석 사장부터 “이왕 온 암을 미워하기보다 같이 가자”며 내려놓음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이해인 수녀 그리고 “손자가 막걸리를 흔들어 줄 때 가장 행복하다”며 너무 작아 우리가 흔히 놓칠 법한 행복을 이야기하는 삼성전자 김하수 고문에 이르기까지, 행복의 형태는 달라도 얼굴은 같다는 것을 비로소 저자는 깨닫게 된다.
책은 저자가 1만 명의 인연으로부터 깨달은 행복의 의미들을 담고 있다. 특별하지 않다는 이유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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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삶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죽음 가이드북
최준식 | 서울셀렉션 | 2019-09-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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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삶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죽음 가이드북
최준식 | 서울셀렉션 | 2019-09-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죽음학 권위자가 전하는 죽음에 대한 모든 것
죽음을 준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자신의 장례식을 나비로 뒤덮었던 퀴블러 로스, 죽은 뒤에 햇살이 되고 눈이 되고 새가 되고 별이 되어 함께 있겠다는 구전 가요, 죽음은 감미로우며 영원을 향해 여행하는 것이라고 노래한 이슬람 시인 루미, 하늘과 땅을 관으로 삼고 해와 달과 별을 순장품 삼아 잠들겠다는 장자, 이 세상의 삶이 소풍이었고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는 시인 천상병. 그래서 죽음은 자유다.
떠나기 한 달 전 삶과 죽음, 영혼과 신에 관한 고 이병철 회장의 마지막 질문, 임종 시 주의할 점과 해야 할 일을 언급한 소태산 박중빈 선생,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순간에 관한 안내서 『티베트 사자의 서』, 죽기 전에 좀 더 성숙해지고 싶다던 건축가 정기용, 지상에서 살면서 이 육신을 매개로 모험하고 배워서 우리의 고향인 ‘신’에게로 돌아간다고 설명한 영적 존재 에마누엘. 그래서 죽음은 진화이다.
27년간 수없이 영계를 드나들며 영계를 묘사해 많은 작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스베덴보리, 영혼의 세계를 이야기했던 그리스의 신비가 다스칼로스, 우주의식을 언급한 덴마크의 신비주의자 마르티누스 톰센, 근사체험을 연구한 레이먼드 무디 2세, 의사 이븐 알렉산더, 케네스 링, 전생과 사후세계를 탐구한 헬렌 웜백, 빌 구겐하임, 게리 슈워츠. 이들에 따르면 죽음은 신비한 여행이다.
죽음학 선구자이자 종교학자, 죽음학, 임종학에 대한 베스트셀러 저자 최준식 교수는 동서양 고금을 통틀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연구자, 작가, 철학가들의 죽음에 대한 다양한 탐구와 철학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중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따라가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죽음을 알고 공부하는 것이 결국 삶을 알고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이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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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에드워드 사이드
박홍규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1-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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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에드워드 사이드
박홍규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1-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은 ‘오리엔탈리즘’ 개념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사상을 10가지 키워드로 요약한다.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서양의 편견을 함축하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서구 사상가와 예술가의 작품 대부분이 그런 편견을 보인다고 폭로하여 20세기 후반 식민지 해방 이후 반식민주의가 전개되고 서양의 문화를 재조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당시 서구를 휩쓴 탈구조주의의 반현실적 태도를 수정하는 데도 기여했다. 그러나 ‘오리엔탈리즘’의 가장 큰 의의는 권력이 지식 안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폭로했다는 점에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 1935∼2003)
영문학자, 비교문학자. 1935년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이스라엘의 건국과 함께 이집트 카이로로 이주했다. 1950년대 말에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학교 영문학, 비교문학 교수와 하버드대학교 비교문학 객원교수로 지내며 이론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했다. 서구인이 말하는 동양의 이미지가 서구의 편견과 왜곡에서 비롯된 허상임을 체계적으로 비판한 『오리엔탈리즘』을 1978년 출간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밖에 『문화와 제국주의』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문제』, 『지식인의 표상』, 『저항의 인문학』 등 여러 저술을 남겼다. 1994년부터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2003년 9월 24일 뉴욕에서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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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왕후이
송인재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1-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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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왕후이
송인재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1-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중국 ‘신좌파’의 이론적 리더 왕후이의 사상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왕후이가 보기에 현대 중국은 탈정치화 시대에 처해 있다. 인민이 정치보다 경제적 이익 추구에 관심을 더 두고 국가와 언론도 자본에 포섭되는 상황은 탈정치화를 심화한다. 넓게 보면 문화대혁명도 과도한 파벌 투쟁과 폭력 충돌로 민주적 정치 참여와 공론이 상실하는 탈정치화의 길을 걸으며 실패했다. 탈정치화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정치 주체인 대중의 능동적 참여를 활성화하는 것, 곧 재정치화에서 답을 찾아본다.
왕후이(汪暉, 1959∼ )
칭화대학교 인문학부 교수다. 중국 ‘신좌파’의 이론적 리더로 알려져 있다. 1959년 장쑤성 양저우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6개월 정도 임시직 노동자로 일하다 1978년 양저우사범대학에 입학했고, 난징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베이징의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루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문학 연구를 넘어 사상사, 근대성 문제 등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했다. 칭화대학교 인문사회고등연구소를 기반으로 중국의 정치 개혁 담론을 주도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근본적 재인식을 목표로 해 ‘지역 연구’라는 새로운 어젠다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1996년부터 ≪독서≫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중국 최대 영향력을 지닌 잡지로 성장시켰다. 주요 저술로 『절망에 반항하라』, 『아시아는 세계다』, 『죽은 불 다시 살아나』, 『근대 중국 사상의 흥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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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우리가 정말 친구일까
빌헬름 슈미트 | 심플라이프 | 2019-10-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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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우리가 정말 친구일까
빌헬름 슈미트 | 심플라이프 | 2019-10-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효율성과 가성비의 시대, 친구에게 필요한 조건과 미덕!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어떤 친구일까?”
노철학자의 따뜻한 지혜와 통찰이 담긴 책
삶을 풍요롭게 해줄 친구와 우정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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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평소의 발견
유병욱 | 북하우스 | 2019-09-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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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평소의 발견
유병욱 | 북하우스 | 2019-09-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생의 보석들은 평소의 시간들 틈에 숨어 있다”
카피라이터 유병욱이 말하는 평소의 관찰, 메모, 음악, 밑줄
『생각의 기쁨』으로 광고계의 주목받는 에세이스트로 떠오른 저자의
특별함을 만드는,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
“좋은 재료는, 좋은 요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매일 요리를 내야 하는 셰프라면, 좋은 재료가 가득 찬 창고만큼 든든한 게 없겠죠. 생각이 직업인 누군가도 똑같을 겁니다. 수십 가지 발상법보다, ‘건져 올린’ 생각의 재료들을 담아둔 창고가 더 위력적입니다. 그러니 별수 없죠. 평소에 창고를 꾸준히 채워두는 수밖에요. 예리하게 발견하고, 우직하게 모아두는 수밖에요.”(본문 중에서)
카피라이터는 도대체 일상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기에, 그토록 반짝이는 생각들을 건져 올리는 것일까? 아무 일 없는 보통의 시간들을 무슨 생각을 하며 보낼까? 이 책 『평소의 발견』은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저자가 틈틈이 관찰하고, 메모하고, 음악을 듣고,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보낸 평소의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전작 『생각의 기쁨』에서 작은 아이디어를 크게 키워나가는 ‘과정의 즐거움’과 ‘생각의 기본기’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평소’ 속에 숨겨진 놀라운 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씩 평소에 쌓아올린 생각의 재료들이 어떻게 특별한 생각으로 태어나는지, 무심코 흘려보내지 않은 ‘평소’의 시간들이 어떤 기쁨을 선사하는지를 감성적이면서도 세련된 문체로 풀어낸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평소의 시간을 풍요롭게 채우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평범한 듯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광고회사 TBWA KORE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e편한세상 ‘진심이 짓는다’, SK텔레콤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와 같이 기억에 남을 만한 광고로 주목받은 18년차 카피라이터다. 아이디어로 진검승부를 하는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그가 지난 18년 동안 지치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책이 내놓은 대답은 거창한 게 아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은 평소의 관찰, 평소의 메모, 평소의 음악, 평소의 밑줄처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저자가 보기에, 뛰어난 크리에이터들은 ‘좋은 관찰자’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들은 “같은 것을 봐도 더 깊이 생각하고, 삶이 주는 기쁨을 더 깊숙이 누리는 좋은 관찰자들”이다. 마치 시인이 “붉게 익은 대추에서 몇 달 전의 폭염과 태풍을 읽어내듯”, 좋은 관찰자는 유심히 들여다보고, 그곳에서 놀라운 이야기들을 찾는다. 그리고 이처럼 ‘관찰’을 통해 삶에서 건져 올린 카피들은 화려한 어법을 구사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기억된다. 이를 테면, “아이는 하루 종일 천장을 보게 됩니다. 이 집의 전구로는 뭐가 좋을까요?(오스람 전구)”와 같은 카피에는 상상으로는 가히 포착할 수 없는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아이를 키우거나 관찰하지 않고서는, 이런 아이디어가 불현듯 머릿속에 뚝 떨어질 리 만무하다.
어떻게 하면 쉽게 휘발되는 생각의 순간을 붙잡아둘 수 있을까? 저자가 광고 일을 하면서 배운 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적어 둬서 손해 볼 일 없다”는 것. 그래서 그는 섬광처럼 사라지는 생각의 단초를 붙잡기 위해, 스마트폰 메모장, 노트, 냅킨, 이면지, 휴대폰 음성메모 등 가리지 않고 적어둔 다음, 때때로 꺼내서 곱씹어본다. 그것들은 훌륭한 카피의 뼈대가 되었고, 어느 회의 시간의 쓸 만한 인사이트가 되었으며, 삶을 행복하게 하는 특별한 생각이 되었다.
책의 중간쯤 나오는 ‘평소의 음악’ 이야기는, 소개하는 음악의 리듬에 딱 맞게 글을 풀어내는 저자의 절묘한 솜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영감을 자극하고, 마음의 휴식을 주었던 음악들이 글에 악보처럼 스며들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음악을 듣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다. 봄 출근길에 듣는 핑크 마티니의 ‘Hey Eugene’, 뜨거운 여름에 제격인 〈카우보이 비밥〉 OST ‘Tank’, 가을에 어울리는 따뜻하지만 쓸쓸한 그레고리 포터의 ‘In Fashion’, 눈 내리는 겨울에 들으면 좋은 듀크 조던의 ‘No Problem’ 등 음악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자의 음악 이야기가 끝없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희망도 품게 된다. 그만큼 소개되는 음악과 글의 싱크가 감탄을 자아낼 만큼 딱딱 맞아떨어진다.
어떤 문장은, 때때로 우리의 마음을 움켜쥔다. 시간이 다듬어놓은 생각이 담겨 있어서일까? 카피라이터에게 과연 문장이란 무엇일까? 습관적으로 문장을 줍고, 모은다는 저자는 “때론 문장이 좋은 내비게이션 같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살면서 방황할 때 덜 헤매게 해주고, 더 빨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내비게이션.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문장을 쌓아두는 건, 저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더 과감하고 더 매력적인 사람을 곁에 두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니 별 수 있나요. 눈에 띌 때마다 줍고, 간직하는 수밖에요.”
그러면 저자는 어떤 문장들을 주웠을까? 그것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했을까? 저자는 “망치를 들고 있으면, 세상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라는 문장을 만나고서는 자기 손안의 망치를 휘두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모든 것을 할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라는 문장을 보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숙고한다. 그러고는, 쉼표가 없으면 문장이 엉망이 되듯,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이에 많은 것을 얻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쩌면, 비단 저자만 문장을 줍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문장을 줍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새로운 세계는 항상, 우연의 옷을 입고 찾아온다’, ‘누구의 손에도 답은 없다. 그러니 묻는 것이 부끄러울 이유도 없다’, ‘전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 ‘우리는 무언가의 디테일 하나에 마음을 뺏기고, 그것을 사랑할 100가지 이유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등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들이 하나 가득 들어 있다.
이 책은 ‘평소’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평소’를 흘려보내지 않으면, ‘평소’를 만끽하다 보면, ‘평소’는 슬그머니 우리에게 반짝거리는 기쁨들을 선물한다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을 더 자주 찾아내기를 바란다고. 이 책은 그 친절한 예를 보여주겠다는 듯, 그런 빛나는 순간들을 한 권에 담아놓았다. ‘15초짜리’ 광고를 만들기 위해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챙기고, 예민한 감각과 편견 없는 관찰로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고, 자신만의 단단한 안목을 추구하면서도 타인의 안목을 존중하고, 어떤 음악이 유독 좋다면 그것이 왜 그런지를 알기 위해 더 유심히 듣고, 한 분야의 정점에 오른 이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그들의 성취에 황홀해하는 평소의 시간들을 말이다.
광고 촬영을 하다가, 광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다가, 휴가철 사용하던 튜브에서 바람을 빼다가, TV를 보다가, 후배를 만나 밥을 먹다가, 음악을 듣다가,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글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들, 이 책에서는 그 생각들이 주는 기쁨들이 흘러넘친다.
생각지도 못하던 문장을 만나는 순간, 뜻밖의 장소에서 들리는 음악에 전율 가까운 감정을 느끼는 순간, 그 순간의 아름다움은 그것을 기억하고 붙잡아두지 않는 한, 그냥 사라져버린다.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물들이는 것, 이것은 평소의 시간을 얼마나 충실하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무심코 흘려보냈던 ‘평소’의 시간을 자신이 얼마나 풍요롭게 채울 수 있는지를 새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평소의 시간 틈에 숨어 있는 인생의 보석 같은 순간들을 말이다.
책 속으로
“필요 이상으로 오랜 시간을, 능력 이상으로 많은 일들을 쳐내기 위해 책상에 앉아 있는 세상의 치약들. 우리에게 중요한 건 뭘까요? 저는 그것이, ‘평소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날들을 얼마나 풍부하고, 충만하게 보내느냐가 우리를 치약이 될 운명으로부터 구원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평소의 관찰. 평소의 독서. 평소의 음악. 평소의 여가. 틈틈이 나를 채울 수 있다면, 생각의 재료들을 쌓아둘 수 있다면, 고통스럽게 내 밑바닥을 보는 일은 줄어듭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그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시간 속에서 건져 올린 보석들이 특별한 생각으로 태어나는 경험을 합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나의 취향이 단단하다는 건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나의 취향만큼 남의 취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면, 평소 ‘취향 시야’를 넓혀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내 취향의 한계 지점이 어디까지인지를 충분히 탐험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빅데이터 밖에 자신을 놓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 꽤 굳건한 취향을 가진, 세상의 변화에 헉헉대며 따라가는 사람이지만, 주문을 외우듯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어봅니다. ‘빅데이터는, 크리에이티브의 적’.” (‘빅데이터는 크리에이티브의 적’ 중에서)
“자신만의 단단한 안목을 가지고 있지만, 남의 안목도 존중해주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눈으로 발견한 가능성을 남의 안목에 더해주는 사람. 제가 아는 멋진 어른들은 대부분 이런 존중의 미덕을 가지고 있었어요. 나이를 먹으면, 기술을 따라가는 것엔 약해질 수밖에 없겠죠. 지금도 헉헉대며 겨우 따라가는 중인걸요. 기술엔 약해도 안목을 가진 멋진 어른이 되는 삶. 그리고 남의 안목을 존중해주는 삶. 제가 꿈꾸는 삶입니다.” (‘과잉의 시대일수록 안목입니다’ 중에서)
“‘인간관계는 인연이 아니라 의지이다.’ 이것은 관계의 유지뿐만 아니라 시작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첫째, 그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친해지고 싶다고. 하지만 내 의지가 있다고 다 친해질 순 없을 겁니다. 좋은 사람은 늘 좋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 법이고, 그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일 테니까요. 그러니 둘째,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기꺼이 시간을 낼 만큼,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 그것이 능력이든, 경험이든,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든. 그러니 어떤 식으로든 ‘노력’이라는 의지가 개입되어야 하는 겁니다. ‘신호’와 ‘노력’. 운명과는 꽤 떨어져 있는 단어 아닌가요.” (‘인간관계는 인연이 아니라 의지’ 중에서)
“그러니 중요한 건 ‘시작’입니다. 시작하는 용기입니다. 때론 무책임하게 던져놓기. 미리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기. 할까 말까 고민이 되는 프로젝트는 일단 해보기. 솔직히 두렵고 걱정되지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 이것이 제게 꼭 필요했던, ‘용감하지 않은 자를 위한 용기’랄까요? 용기 없다는 걸 책에서까지 밝혀놨으니, 저도 앞으론 조금 더 용기 내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하시겠어요? 용기에 대한 멋진 두 문장으로도 용기가 나지 않으시는 당신을 위해, 제 ‘평소의 밑줄’ 리스트에서 하나를 더 주섬주섬 꺼내봅니다.” (‘용감하지 않은 자를 위한 용기’ 중에서)
“오래전부터 든 생각이지만, 사람이 자신이 하는 일의 끝에 닿으면 어떤 영역이든 굉장히 비슷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문학이든, 스포츠든, 광고든, 예술이든, 경영이든, 한 분야의 정점에 오른 이들은 만나면 굉장히 쉽게 이야기가 통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들의 인터뷰에서 제가 자주 발견하는 화두는 이런 것들이에요. 기본. 자존. 몰입. 동기부여. 디테일. ” (‘인터뷰 읽기의 기쁨’ 중에서)
“몰두하는 이의 뒷모습은 멋집니다. 몰두의 시간은 분명 선물을 안겨줄 거예요. 그 몰두의 시작이, 남의 강요가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의 결과라면. 당신이 보낸 몰입의 시간은 급하게 집어넣은 지식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에 당신을 닿게 할 겁니다. 시간의 힘으로 얻은 것들이 더, 더, 더, 존중받는 사회를 만나길 희망합니다. 기왕이면 그 사회가, 내가 사는 이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의 힘이 존중받는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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