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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한스 요아스, 가치의 생성
신진욱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1-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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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한스 요아스, 가치의 생성
신진욱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1-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독일의 사회학자 한스 요아스의 이론을 소개한다. 요아스에 따르면 행위는 인간의 존재 양식 그 자체다. 인간은 자연, 타인, 사회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행위를 하는 가운데 그 자신을 형성하고, 또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사 과정에 참여한다. 철학과 사회과학의 추상적 개념이 인간 경험과 행위의 땅으로 내려와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실천적 상호주관성’, ‘행위의 창조성’, ‘가치의 생성’ 등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요아스의 핵심 주장을 알아본다.
한스 요아스(Hans Joas, 1948~ )
독일의 사회학자. 1948년 뮌헨에서 태어났다.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베를린자유대학교와 프라이부르크 고등과학원 교수, 에르푸르트막스베버센터 소장을 지냈다. 현재 베를린 훔볼트대학교의 에른스트트뢸치명예교수와 시카고대학교 사회학과의 사회사상위원회 교수를 겸하고 있다. 미드, 듀이, 제임스 등 프래그머티즘 전통을 현대화시킨 대표적 이론가이며, 이를 독일 해석학과 역사주의, 생철학적 전통과 결합해 독자적인 행위 이론과 사회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현대 사회과학의 합리주의와 규범주의 전통에 반대해 ‘행위의 창조성’을 강조했으며, 거시 사회학에서는 목적론적·기능주의적 거대 서사의 대안으로 역사적 불확정성 이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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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서와, 이런 철학은 처음이지?
파트릭 브라이텐바흐, 닐스 쾨벨 | 율리시즈 | 2018-10-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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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서와, 이런 철학은 처음이지?
파트릭 브라이텐바흐, 닐스 쾨벨 | 율리시즈 | 2018-10-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는 어디에서 왔고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인간의 삶을 철학적으로 답사하는 유쾌한 여행
독일 아마존 인문 분야 1위! 그림 온라인 상 수상!
뉴미디어문화학과 교수 파트릭 브라이텐바흐와 사회학과 교수 닐스 쾨벨의 철학 대담. 절친인 두 사람은 2011년부터 흥미로운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를 나답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에서부터 사회 이슈 및 관련 쟁점이 망라된 전방위적 토론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뉴미디어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그림 온라인 상’을 수상했다. 방송 중 가장 인기 있던 내용을 추려 출간한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저자들은 거침없는 대화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과 공동생활에 대한 핵심 의문을 다룬다. 정체성이란 정확히 무엇인지, 가족과 사랑, 우정은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어 시야를 확장해 사회 안에서 권력과 도덕에 대한 의문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이데올로기와 근본주의, 폭력에 맞서 우리 자신을 어떻게 무장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묵직한 질문에 도발적이고 신선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철학이 철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도전하고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양식임을 깨닫게 된다.
■ 철학과가 사라져가는 이 시대, 철학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자신을 인지하고 자기효능을 확신하는 사람, 행동과 생각이 일치하고 자신의 삶과 생각의 한계를 넘어 상상력을 발휘하고 감정을 이입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은 불안이나 불안의 대상 앞에 무장이 되어 있다.’ ―마사 누스바움
그 어느 때보다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고 정보화되어 있으며 자율적인 삶이 가능해진 지금, 우리의 관심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실에 묶이고 가속화되는 속도에 에너지는 고갈되어간다. 이 틈을 타 선동적인 사람들은 단순명료한 해석으로 다면성을 극단화시켜 동요와 불안, 흥분과 히스테리를 조장한다. 가짜 뉴스가 만연하고 표피적 현상과 결과에만 관심이 쏠린 이러한 때,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불안에 맞서 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곧 철학이다. 철학은 자기성찰과 논쟁의 기술을 익히고 비판적인 물음을 던질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미 19세기에 철학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과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인식했다. 자신에 대한 생각은 곧 지구상의 다른 존재들과 어떻게 함께 살지에 대한 물음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인류의 중요한 의문은 결국 세 가지 기본적인 물음, 즉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해야 하는가?’로 귀결된다고 말한 칸트의 말을 다시 인용한다. 철학과 과학, 종교는 결국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떻게 우리가 되고, 우리 공동체에는 어떤 합의가 깃들어 있는가.’
가장 중요하지만 잊혀가고 있는 기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저자들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철학적 개념을 설명하고 중요한 사상가들의 생각을 풀어준다. 그리고 지극히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런 사상구조가 지금의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되돌아온다. 철학은 죽은 학문이 아니라 지금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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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나오에 기요타카 | 블랙피쉬 | 2019-07-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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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나오에 기요타카 | 블랙피쉬 | 2019-07-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위로도, 힐링도, 처세술도 아닌
‘철학’이 필요한 시대!
지금보다 더 나은 당신의 내일을 위한 철학 입문서
‘어떻게 살 것인지’와 ‘어떻게 죽을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순간만을 모면하는 처세술이 아닌, 내 삶을 주도적으로 꾸려가게 할 철학과 사색의 힘이다!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어렵고 막막한 인생에서, 오늘도 고민만 하다 끝난 사람들을 위한 쓸모 있는 인문서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소설책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철학을 만나볼 수 있는 철학 입문서로, 철학과 사상학 분야의 전문가 35인이 공동으로 참여해 완성한 ‘집단지성의 결정판’이다.
일상 속 현실 고민에서 출발해 동서고금의 다양한 철학을 맛볼 수 있는 이 책에는, 성경에서부터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비트겐슈타인, 포퍼, 존 롤스 등 철학의 대표주자들은 물론,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현대 철학자인 아마르티아 센에 이르기까지, 들어는 봤지만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철학자들과 그들의 대표 고전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어려운 철학 이론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그저 현실 속 내 고민의 실타래가 풀리는 과정을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가혹한 수용소 생활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던 빅터 프랭클, ‘나는 무엇을 아는가’ 어느 것도 섣불리 단정하지 않았던 몽테뉴, 그리고 스스로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함으로써 존재를 확인했던 데카르트까지. 하루하루를 단단하게 성찰과 사색으로 다져갔던 철학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일상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어가는 지적 쾌감을 만끽해보자.
* 본문 중에서
〈다양한 의견 속에서 ‘정답’을 찾는 게 가능할까?〉
_ 포퍼 《추측과 논박》
포퍼는 독단과 편견으로 뭔가를 단정 짓지 않고 말을 사용해 하나하나 확인하며 이치에 맞는 방식으로 사물을 생각하는 태도와 방법을 ‘합리주의’라고 부른다. 단, 효율을 중시하는 방식이나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강요와는 전혀 다르다. 대신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는, 제법 어려운 방법을 제시한다.
분명 타인이 나와 다른 의견을 말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친구 사이라도 뜻밖의 의견 충돌로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감정적이 될까 두려운 나머지 표면적인 논의로 그치게 되면 이야기는 전혀 진전되지 않고 내 생각이 넓어지지도 않는다. 포퍼는 독단을 그만두고 다른 생각에 마음을 열라고 권한다.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거듭해 상대주의를 넘어서자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상대주의를 넘어설 것인가. 이때 중요한 것이 ‘비판’이라는 방법이다.
포퍼에 따르면 비판이란 경험에 비추어 주장과 이론의 정당성을 음미하고 검토하는 일이다. 비판이란 한쪽이 상대에게 감정을 부딪치지 않고 함께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삶, 가치 없는 삶일까?〉
_ 《노자》, 《장자》
생명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살아 있을 때 그냥 살아가기보다는 풍요롭게 살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풍요로운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이든 쉽게 얻을 수 있는, 빠르고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그 때문에 눈앞에 닥친 일만 신경 쓰며 불편하거나 효율이 낮은 일, 실용적이지 않은 것이나 당장 쓸모가 없는 일은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편리하고 빠른 현대사회는 결과가 바로 나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든 그에 부응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애쓰는 만큼 다른 사람도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 인간에게는 노력해야 할 도리가 있으며,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약하거나 게으르다는 생각에 약자를 비난하고 공격하기도 한다. 강한 사람은 가치가 크고 약한 사람은 가치가 작다는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는 인생관을 가진 사람이 정반대의 가치관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노력하지 않는 약자는 물론, 노력하고 싶어도 못 하는 처지에 있는 약자도 쓸모없다고 생각해 무의식적으로 못 본 체하기 쉽다. 심지어 쓸모없는 사람은 방해되는 존재, 약자는 사회의 해악이라고 여기고 의식적으로 배제하려고 하기도 한다.
노자는 눈에 보이는 ‘유(有)’에만 눈을 빼앗기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무(無)’의 진정한 의미를 놓친다고 했다. 장자 또한 ‘무용’하다고 여기던 것이 정말 유용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노자와 장자 모두 우리가 사로잡혀 있는 상식과 믿음을 뒤집고 딱딱하게 굳은 발상을 전환해 다양한 가치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친다. 다시 말해 상대적 가치관을 버리면 이 세상에서 언뜻 아무 쓸모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무용’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다.
노자와 장자의 글은 진정 풍요로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할 실마리를 준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며, 주어진 수명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이라는 진실에 눈을 돌리라고 장자는 말한다. 잠재능력을 살리려고 할수록 우리의 수명은 줄어든다. 유용한 능력이 얼마만큼 있건 정신과 육체를 해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애써 노력한다. 하지만 부드럽고 약한 물이 굳세고 단단한 바위를 깬다는 노자의 말을 생각해보면, 견고하다고 반드시 가치가 높다거나 승자의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고사성어가 말하듯 물처럼 부드럽고 강하게 사는 것이 진정 단단한 삶이 아닐까.
〈난임, 불임이 늘어나는데, 대리모 출산은 안 될까?〉
_ 칸트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현대자유주의 사회에서 공권력이 시민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는 것은 시민이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에 한한다. 달리 말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만 않으면 우리의 의사 결정은 존중된다는 뜻이다(이를 타인 위해의 원칙이라 한다).
그렇다면 타인에게 해만 끼치지 않으면 자기 몸은 자기 것이니 어떻게 다루든 자유라는 뜻일까? 자기 몸에는 스스로 해를 가해도 된다는 말일까?
이를 생각하는 데 기본이 되는 것은 18세기 독일 철학자 칸트의 사상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자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다. 따라서 단순히 수단으로서만 다루어져서는 안 되며 그의 온갖 행위는 늘 목적 자체로 봐야 한다. 따라서 나는 내 인격 가운데 있는 인간을 멋대로 처리하여 그것을 해하거나 무너뜨리거나 죽일 수 없다.”
칸트,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칸트는 인간처럼 이성을 갖춘 존재에 대해서는 설령 나 자신이라 할지라도 마음대로 처분하거나 해를 가하거나 죽이면 안 된다고 여겼다.
칸트에 따르면 물건이란 이성이 없는 존재이며 우리는 그것을 수단(도구)으로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물건은 등가물로 바꿀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이성을 갖춘 인간은 존엄을 지닌 인격이며 소중한 존재다. 존엄은 비길 데 없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 그런 인간에게 해를 가한다는 것은 신성한 존엄에 대한 모독이다.
타인에게는 해를 끼치면 안 되지만 자신에게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타인과 자신은 동등하므로, 인간이 존엄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존엄에 대한 침해이고 따라서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칸트는 생각했다.
다시 대리 출산으로 돌아가보자. 대리 출산에 대리모의 몸을 임신, 출산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만약 수정란을 투입할 경우 아기로 자라는 기계가 있다면 굳이 대리모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 존엄의 관점에서 대리 출산을 위해 대리모의 몸을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에 노출하는 것은 설사 대리모 본인이 동의했다고 해도 용인될 수 없다. 더군다나 미국과 인도, 태국에서 금전적 보상을 받고 대리모가 되는 대리 출산 사업쯤 되면 몸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의미가 한층 강해진다.
〈칼럼_ 적당히 살아도 괜찮을까?〉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다고들 하지요.”
“일선에서 활약하거나 돈을 벌어서 풍족하게 생활하는 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그렇고말고요! 그런데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도 나름대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삶의 괴로움 아니겠습니까.”
“맛있는 것을 먹으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걸 위해 열심히 일해야 삶의 기쁨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써 맛있는 음식을 손에 넣어도 과로로 건강을 해치면 먹을 수조차 없지요.”
“노자나 장자라면 뭐라고 했을까요?”
“‘그와 정반대의 삶이야말로 행복이다’라고 하겠지요. 맛있는 것을 애써 찾으려 하지 말고 지금 얻은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느끼라는 거죠.”
“하지만 일단 맛있는 것을 경험하면 다음엔 더 맛있는 걸 찾게 될 텐데요.”
“맞습니다. 그러다 결국 메뉴에 없는 요리를 원하게 되는 거지요.”
“만족할 줄을 모른다, 이건가요? ‘어느 시점에 만족할 것인가’, 어렵지만 알아야 될 일이에요.”
“이것도 저것도 다 갖고 싶다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받아들여야 해요.”
“‘자족’을 중시하는 에피쿠로스처럼요. 에피쿠로스는 어떤 음식도 치즈만 있으면 충분히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그러니 풍요로운 삶을 원하면 재산을 불리지 말고 욕망을 줄이라고 합니다. 본래 욕망이란 부족감에서 출발한다고 해요. 욕망을 줄이면 이미 내가 가진 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야말로 노자가 말한 ‘만족을 아는’ 정신이군요.”
〈칼럼_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 모두가 생각하지 않고 뭔가에 휩쓸린다면 우리 앞에는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까. 프랑크 파블로프의 《갈색아침》은 그런 생각을 풀어가는 실마리를 준다.
줄거리는 이렇다. 한 나라에서 갈색 이외의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자 주인공도 자신의 애완동물을 죽이고 만다. 반정부 신문은 폐간되고 언론은 통제된다. 처음에는 반감을 가지던 주인공도 ‘세상의 흐름에 거스르지만 않으면 편하게 살 수 있다’며 주위에 휩쓸리게 된다.
어느 날 아침, 법률이 개정되어 갈색 이외의 동물을 예전에 길렀던 사람도 국가 반역죄로 체포된다는 뉴스가 흐르고 주인공은 자경단에 연행된다. 아니, 정확히는 자기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자경단에게 “그렇게 세게 두드리지 말아주세요. 지금 나가요” 하고 대답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아베 고보의 〈양식파〉라는 단편 소설도 있다. 주인공은 닭이다. 외적이 많아 먹이를 손에 넣으려면 멀리 나가야 한다. 그럴 때 인간이 나타나 철망으로 튼튼한 닭장을 만들어주고 먹이도 주겠다고 한다. 단, 그 닭장은 열쇠로 잠글 수 있게 되어 있다. 불안해하는 닭에게 인간은 말한다.
“닭이 열 수 있으면 고양이도 열 수 있어.”
이말에 의문을 품은 닭도 있었지만 결국 스파이로 몰려 쫓겨난다. 마지막에 ‘양식(良識, 사물을 올바르게 파악하는 능력)파’라 불리는 닭들이 결론을 내린다.
“인간이 저만큼 해주겠다고 하니 그 말대로 하자. 잘못되면 다 같이 상의해서 결정하면 돼.”
결국 그들은 스스로 닭장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두 우화의 공통점은 반감과 의문을 품었으면서도 주인공이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상황에 휩쓸린 결과 스스로 ‘자유’를 잃었다는 데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 자유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다양한 의견 속에서 ‘정답’을 찾는 게 가능할까?〉
_ 포퍼 《추측과 논박》
포퍼는 독단과 편견으로 뭔가를 단정 짓지 않고 말을 사용해 하나하나 확인하며 이치에 맞는 방식으로 사물을 생각하는 태도와 방법을 ‘합리주의’라고 부른다. 단, 효율을 중시하는 방식이나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강요와는 전혀 다르다. 대신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는, 제법 어려운 방법을 제시한다.
분명 타인이 나와 다른 의견을 말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친구 사이라도 뜻밖의 의견 충돌로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감정적이 될까 두려운 나머지 표면적인 논의로 그치게 되면 이야기는 전혀 진전되지 않고 내 생각이 넓어지지도 않는다. 포퍼는 독단을 그만두고 다른 생각에 마음을 열라고 권한다.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거듭해 상대주의를 넘어서자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상대주의를 넘어설 것인가. 이때 중요한 것이 ‘비판’이라는 방법이다.
포퍼에 따르면 비판이란 경험에 비추어 주장과 이론의 정당성을 음미하고 검토하는 일이다. 비판이란 한쪽이 상대에게 감정을 부딪치지 않고 함께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삶, 가치 없는 삶일까?〉
_ 《노자》, 《장자》
생명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살아 있을 때 그냥 살아가기보다는 풍요롭게 살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풍요로운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이든 쉽게 얻을 수 있는, 빠르고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그 때문에 눈앞에 닥친 일만 신경 쓰며 불편하거나 효율이 낮은 일, 실용적이지 않은 것이나 당장 쓸모가 없는 일은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편리하고 빠른 현대사회는 결과가 바로 나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든 그에 부응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애쓰는 만큼 다른 사람도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 인간에게는 노력해야 할 도리가 있으며,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약하거나 게으르다는 생각에 약자를 비난하고 공격하기도 한다. 강한 사람은 가치가 크고 약한 사람은 가치가 작다는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는 인생관을 가진 사람이 정반대의 가치관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노력하지 않는 약자는 물론, 노력하고 싶어도 못 하는 처지에 있는 약자도 쓸모없다고 생각해 무의식적으로 못 본 체하기 쉽다. 심지어 쓸모없는 사람은 방해되는 존재, 약자는 사회의 해악이라고 여기고 의식적으로 배제하려고 하기도 한다.
노자는 눈에 보이는 ‘유(有)’에만 눈을 빼앗기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무(無)’의 진정한 의미를 놓친다고 했다. 장자 또한 ‘무용’하다고 여기던 것이 정말 유용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노자와 장자 모두 우리가 사로잡혀 있는 상식과 믿음을 뒤집고 딱딱하게 굳은 발상을 전환해 다양한 가치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친다. 다시 말해 상대적 가치관을 버리면 이 세상에서 언뜻 아무 쓸모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무용’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다.
노자와 장자의 글은 진정 풍요로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할 실마리를 준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며, 주어진 수명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이라는 진실에 눈을 돌리라고 장자는 말한다. 잠재능력을 살리려고 할수록 우리의 수명은 줄어든다. 유용한 능력이 얼마만큼 있건 정신과 육체를 해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애써 노력한다. 하지만 부드럽고 약한 물이 굳세고 단단한 바위를 깬다는 노자의 말을 생각해보면, 견고하다고 반드시 가치가 높다거나 승자의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고사성어가 말하듯 물처럼 부드럽고 강하게 사는 것이 진정 단단한 삶이 아닐까.
〈난임, 불임이 늘어나는데, 대리모 출산은 안 될까?〉
_ 칸트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현대자유주의 사회에서 공권력이 시민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는 것은 시민이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에 한한다. 달리 말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만 않으면 우리의 의사 결정은 존중된다는 뜻이다(이를 타인 위해의 원칙이라 한다).
그렇다면 타인에게 해만 끼치지 않으면 자기 몸은 자기 것이니 어떻게 다루든 자유라는 뜻일까? 자기 몸에는 스스로 해를 가해도 된다는 말일까?
이를 생각하는 데 기본이 되는 것은 18세기 독일 철학자 칸트의 사상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자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다. 따라서 단순히 수단으로서만 다루어져서는 안 되며 그의 온갖 행위는 늘 목적 자체로 봐야 한다. 따라서 나는 내 인격 가운데 있는 인간을 멋대로 처리하여 그것을 해하거나 무너뜨리거나 죽일 수 없다.”
칸트,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칸트는 인간처럼 이성을 갖춘 존재에 대해서는 설령 나 자신이라 할지라도 마음대로 처분하거나 해를 가하거나 죽이면 안 된다고 여겼다.
칸트에 따르면 물건이란 이성이 없는 존재이며 우리는 그것을 수단(도구)으로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물건은 등가물로 바꿀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이성을 갖춘 인간은 존엄을 지닌 인격이며 소중한 존재다. 존엄은 비길 데 없는 절대인 가치를 지닌다. 그런 인간에게 해를 가한다는 것은 신성한 존엄에 대한 모독이다.
타인에게는 해를 끼치면 안 되지만 자신에게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타인과 자신은 동등하므로, 인간이 존엄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존엄에 대한 침해이고 따라서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칸트는 생각했다.
다시 대리 출산으로 돌아가보자. 대리 출산에 대리모의 몸을 임신, 출산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만약 수정란을 투입할 경우 아기로 자라는 기계가 있다면 굳이 대리모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 존엄의 관점에서 대리 출산을 위해 대리모의 몸을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에 노출하는 것은 설사 대리모 본인이 동의했다고 해도 용인될 수 없다. 더군다나 미국과 인도, 태국에서 금전적 보상을 받고 대리모가 되는 대리 출산 사업쯤 되면 몸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의미가 한층 강해진다.
〈칼럼_ 적당히 살아도 괜찮을까?〉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다고들 하지요.”
“일선에서 활약하거나 돈을 벌어서 풍족하게 생활하는 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그렇고말고요! 그런데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도 나름대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삶의 괴로움 아니겠습니까.”
“맛있는 것을 먹으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걸 위해 열심히 일해야 삶의 기쁨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써 맛있는 음식을 손에 넣어도 과로로 건강을 해치면 먹을 수조차 없지요.”
“노자나 장자라면 뭐라고 했을까요?”
“‘그와 정반대의 삶이야말로 행복이다’라고 하겠지요. 맛있는 것을 애써 찾으려 하지 말고 지금 얻은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느끼라는 거죠.”
“하지만 일단 맛있는 것을 경험하면 다음엔 더 맛있는 걸 찾게 될 텐데요.”
“맞습니다. 그러다 결국 메뉴에 없는 요리를 원하게 되는 거지요.”
“만족할 줄을 모른다, 이건가요? ‘어느 시점에 만족할 것인가’, 어렵지만 알아야 될 일이에요.”
“이것도 저것도 다 갖고 싶다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받아들여야 해요.”
“‘자족’을 중시하는 에피쿠로스처럼요. 에피쿠로스는 어떤 음식도 치즈만 있으면 충분히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그러니 풍요로운 삶을 원하면 재산을 불리지 말고 욕망을 줄이라고 합니다. 본래 욕망이란 부족감에서 출발한다고 해요. 욕망을 줄이면 이미 내가 가진 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야말로 노자가 말한 ‘만족을 아는’ 정신이군요.”
〈칼럼_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 모두가 생각하지 않고 뭔가에 휩쓸린다면 우리 앞에는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까. 프랑크 파블로프의 《갈색아침》은 그런 생각을 풀어가는 실마리를 준다.
줄거리는 이렇다. 한 나라에서 갈색 이외의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자 주인공도 자신의 애완동물을 죽이고 만다. 반정부 신문은 폐간되고 언론은 통제된다. 처음에는 반감을 가지던 주인공도 ‘세상의 흐름에 거스르지만 않으면 편하게 살 수 있다’며 주위에 휩쓸리게 된다.
어느 날 아침, 법률이 개정되어 갈색 이외의 동물을 예전에 길렀던 사람도 국가 반역죄로 체포된다는 뉴스가 흐르고 주인공은 자경단에 연행된다. 아니, 정확히는 자기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자경단에게 “그렇게 세게 두드리지 말아주세요. 지금 나가요” 하고 대답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아베 고보의 〈양식파〉라는 단편 소설도 있다. 주인공은 닭이다. 외적이 많아 먹이를 손에 넣으려면 멀리 나가야 한다. 그럴 때 인간이 나타나 철망으로 튼튼한 닭장을 만들어주고 먹이도 주겠다고 한다. 단, 그 닭장은 열쇠로 잠글 수 있게 되어 있다. 불안해하는 닭에게 인간은 말한다.
“닭이 열 수 있으면 고양이도 열 수 있어.”
이말에 의문을 품은 닭도 있었지만 결국 스파이로 몰려 쫓겨난다. 마지막에 ‘양식(良識, 사물을 올바르게 파악하는 능력)파’라 불리는 닭들이 결론을 내린다.
“인간이 저만큼 해주겠다고 하니 그 말대로 하자. 잘못되면 다 같이 상의해서 결정하면 돼.”
결국 그들은 스스로 닭장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두 우화의 공통점은 반감과 의문을 품었으면서도 주인공이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상황에 휩쓸린 결과 스스로 ‘자유’를 잃었다는 데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 자유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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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이 필요한 순간
스벤 브링크만 | 다산초당 | 2019-07-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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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이 필요한 순간
스벤 브링크만 | 다산초당 | 2019-07-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9년 철학 열풍은 계속된다!
행복지수 세계 1위 덴마크를 매혹한 화제의 명강의
“불안과 허무에 시달리던 어느 날, 철학이 내게로 왔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를 매혹한 철학 강의가 있다. 철학으로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는 심리학자이자 알보그대학교 교수인 스벤 브링크만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덴마크 공영방송 DR의 라디오 강의 시리즈를 통해 “행복은 쾌락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에서 나온다”라고 말하며, 소크라테스, 니체, 데리다, 로이스트루프, 머독 등 고금의 철학자로부터 길어 올린 10가지 삶의 관점을 제시했다. 그의 강의는 수많은 이들로부터 “불안하고 허전한 마음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강의를 듣고 진짜 삶의 의미를 찾았다”와 같은 열띤 호응을 받으며 덴마크에 철학 열풍을 이끌었다. 『철학이 필요한 순간』은 이 강의를 담아낸 책으로, 삶이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 의지할 만한 단단한 토대를 제공해줄 철학 교양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관점들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개념’을 파고드는 대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철학의 본질에 집중한다. 책에서 다루는 존엄성, 약속, 진실, 책임, 사랑, 용서, 자유, 죽음 등 삶과 밀접한 주제들을 소설과 영화, 일상 속 다양한 예시를 통해 살펴보면,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행복도 소비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얼마든지 쉽게 쾌락을 좇을 수 있지만, 한편으론 불안하고 허무한 감정이 들 때가 많다. 철학은 바로 이럴 때 필요하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철학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철학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독자들은 『철학이 필요한 순간』을 통해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공허한 우리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10가지 삶의 원칙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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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다산의 마지막 공부
조윤제 | 청림출판 | 2019-01-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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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다산의 마지막 공부
조윤제 | 청림출판 | 2019-01-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다산 정약용, 퇴계 이황, 정조 이산…
그들은 왜 마지막까지 《심경》을 읽었을까?
지적 거인들이 공부의 마지막에서 도달한 깊은 경지, 마음
고전의 ‘끝판왕’이자 지금은 잊힌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
《심경》이 이야기해주는 마음을 다시 찾는다는 것
‘한강물 따시냐.’
말에는 시절의 고민이 담겨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21명, 매일 42명이 34분마다 목숨을 끊고 있다. 죽음에 대한 충동을 유행어로 다룬다는 것은, 농담처럼 희석시켜 눙칠 수밖에 없을 만큼 우리 스스로가 감당하기 버거운 문제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평범한 경험을 반복할 뿐인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비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유행어 가운데 하나인 ‘소확행’, 소소하지만 실현 가능한 일상의 행복은 이러한 현실을 반증하는 비명이다.
그러나 거친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한국인들이 선택한 방식은 외부와 단절한 채 내면으로 침잠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적당히 포기하고 포기당한 채 마음을 비우고 둔감하게 살겠다는 방식이다.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내 마음을 버리겠다는 선택은 일상을 버티는 데에는 어느 정도 효과적이지만, 역설적으로 지키고자 했던 스스로의 마음에는 더욱 멀어지게 했다. 마음이란 인간인 이상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 여기 우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서둘러 냉소하는 무기력한 우리들과 맞닥뜨리는 일상을 살아가게 되었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은 이처럼 문득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허망해지고 내가 잘해나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 펼쳐보고 기댈 수 있도록 마련한 깊은 조언이고 위로다. 《천년의 내공》과 《말공부》의 저자 조윤제가 퇴계와 다산이 학문의 마지막에서 맞닥뜨린 경지인 마음공부, 즉 《심경》의 주요 구절 37가지를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풀었다.
공부의 종착지, 심경
“나의 생은 헛돈 게 아닌가 하니,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스스로에게 그 빚을 갚고자 한다. 지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온 힘을 다함으로써, 그간의 공부를 《심경》으로 매듭짓고자 한다. 아, 능히 실천할 수 있을까!” _다산 정약용
“나는 《심경》을 얻은 뒤에 비로소 마음을 공부하는 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공부에 뜻을 두고 일어서 평생 분발할 수 있는 힘은 이 책에서 나왔다. 나는 평생 이 책을 높이며 사서삼경의 밑에 두지 않았다.” _퇴계 이황
《심경心經》은 이름 그대로 ‘마음’에 대해 다룬 유교 경전이다. 편찬자는 중국 송 시대 학자인 진덕수로, 사서삼경을 비롯해 동양 고전들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정수를 엄선해 엮은 다음 간단한 해설을 덧붙였다.
진덕수의 대표작으로는 흔히 《대학연의》가 꼽힌다. 《대학연의》는 황제에게 통치철학을 간하는 내용으로, 조선 건국 당시 국가를 설계하는 데 바탕이 된 책이다. 제왕학의 교과서로 꼽히기에 양녕대군은 억지로 읽어야 했으며, 충녕대군(훗날 세종)은 몰래 백 번 이상 읽었던 책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진덕수가 《대학연의》의 대척점에 놓고서 선비들을 위해 정리한 책이 바로 《심경》이다. 퇴계는 서른 무렵 이 책을 접한 다음 마지막 순간까지 매일 새벽마다 읽었다.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방대한 학문체계를 정리하며 《심경》을 공부의 마지막 경지로 여겼다. 조선은 책이 지배한 시대였다. 그런 조선의 책을 단 한 권으로 요약하자면 바로 《심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퇴계와 다산을 비롯한 선비들은 학문의 마지막 과정으로 다른 무엇도 아닌 ‘마음’을 선택했던 것일까?
그들은 왜 마음에 도달했는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직시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귀양살이를 하던 정약용 또한 그러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때가 꿈이었나 싶었을 정도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추락했을 때, 그는 반생 가까이 흘려보낸 삶이 헛돈 것은 아니었을지 의심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의 화가 자신을 집어삼키려 할 때, 정약용은 끝내 삼켜야 했던 말들 사이에서 맴도는 마음을 다스리고자 오직 자신만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산학으로 불리는 거대한 학문의 탑 꼭대기에서 그는 마지막 주제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처음에 다잡고자 했던 마음이었다. 공자의 고백을 들어보면 정약용이 최초이자 최후의 연구 주제를 모두 마음으로 삼은 것이 이해가 간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이 《심경》을 새롭게 풀었을 뿐 정약용의 삶을 직접 다루지 않음에도 ‘다산’을 제목에 올린 까닭은 이러한 상징성 때문이다. 다산으로 상징되는 조선사에서 손꼽히는 지적 거인들이 하나같이 마지막에 도달한 학문의 경지가 마음공부였고,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이 《심경》이기 때문이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고전의 정수인 《심경》을 바탕으로 삼아 고전연구가 조윤제가 《천년의 내공》에 이어 다시 한 번 고전 명구의 깊은 통찰을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진덕수가 고전들에서 선별한 마음과 관련된 명구 37가지에서 다시 핵심을 뽑아 지금의 감각에 맞도록 친절하면서도 새롭게 풀었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이 어려운 구절에서 헤매지 않고 자신이 놓친 마음에 대해 쉽게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교 경전의 끝판왕’으로 불리지만 《심경》에서 이야기하는 마음공부의 핵심은 결국 학교에서 배웠던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모든 학자들이 도달한 마지막 경지에 놓인 마음공부의 핵심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며, 바로 그 지점에서 어떤 말보다 심오하고 어렵다. 즉 “마음은 내 것이지만 평생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다.
인생의 걸림돌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는 자각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취하기 마련인 선택은 마음을 버리고 비우는 것이다. 그러나 《심경》에서는 그러한 정리란 마음공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마음이란 살아내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다툰 끝에 결국에는 화해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간
이 책에서 꼽는 《심경》의 핵심은 신독愼獨이다. 신독은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가고 단정함을 유지하는 삶의 자세로 알려져 있다. 남이 지켜보지 않아도 하늘이 지켜보고 있기에 항상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기독교 신학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나 정약용은 주자의 신랄한 지적을 넘어 신독을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주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선비란 작자들을 볼작시면 써내려가는 글들마다 모두 성현의 말씀이다. 의에 대해 논하라면 그보다 더 잘할 수 없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전혀 의롭지 않으니, 그 좋은 말들은 단지 시험지 위에서만 춤추고 있다.”
정약용은 이를 두고 목적이 없는 공부는 공부에 먹힌 ‘헛똑똑이’들만 낳을 뿐이라면서, 자신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고민하지 않은 채 그저 과거공부를 위해, 남들 앞에서 뻐기기 위해 책을 읽기 때문에 ‘먹물 괴물’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정약용이 해석한 신독은 혼자 있을 때의 단정함이 아니라 자신만의 동굴에서 오늘도 어찌 버텨낸 스스로를 반추하고 다독이는 시간이다. 따라서 그가 이야기하는 삼간다는 것은 더 많은 번뇌이고 성찰이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의 마음에게 묻는 진지함이었다.
정약용은 사심이 없고 반듯한 인간에 대해 회의했다. 그에게 그러한 인간이란 지향하되 도달할 수 없는 경지였다. 따라서 정약용이 제시한 우리네 보통사람이 취할 수 있는 삶의 자세란 비겁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자신의 비겁함을 곱씹어보고 내일 조금 덜 비겁해지는 것이다. 살기 위해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 잃어버리게 된 마음을 다시 찾는 과정. 그것이 그에게 있어 공부의 목적이었다.
공부란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심경》과 관련해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불과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책은 선비들이 하나같이 마지막 목표이자 필독서로 삼았던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나 오늘날 이름만이라도 익숙한 다른 동양 고전들에 비해 《심경》은 철저하게 잊힌 책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일제강점기 당시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이 국내에 《심경》을 주문하면 《반야심경》이 배송되어 난감해 했었다는 웃픈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한국인들은 19세기 말 이후 백 년 남짓한 시간을 천 년과 같이 보냈다. 20세기를 앞두고는 국가의 미래를 놓고 수많은 욕망들이 충돌했고, 일제의 지배를 거쳐 해방이 된 이후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한국전쟁을 겪었으며, 이후 급격한 재건의 과정을 지나 민주화에서 외환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어느 역사와 비교하더라도 가쁜 역사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차근차근 결을 쌓아 간직해야 할 역사의 퇴적층을 속성으로 쌓아 올리고 봉합할 수밖에 없었다.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당장의 현실을 넘기기 위해 마음을 버려야 했던 한국인들에게 ‘마음’을 돌아보며 지나온 길을 반추하자는 권유는 짓궂은 농담이었고, 배부른 사치였을 뿐이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원하는 대부분을 얻게 되었지만, 급하게 쌓아올린 만큼 오늘날 우리 안에서는 다양한 결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여 분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내면을 지키는 데 집착하는 만큼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음 따위는 버리라는 충고에 익숙해진 것이다. 마음을 지켜내는 것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심경》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빠르게 불과 백 년 사이에 한국인들의 마음에서 완전하게 사라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쉽게 분노하고 서둘러 냉소하는 지금 여기에서 《심경》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까닭이다. 이제부터 더 낫게 살기 위해서는 그동안 살기 위해 버렸던 마음을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심경》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간의 마음은 늘 휘청거리니 그 중심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가 격이 다른 마음공부의 고전에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본문 속으로)
帝曰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제왈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감정과 욕망은 의지로 억누른다고 해서 제어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현자도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 시달리며 지금 당장에 급급한 평범한 처지라고 해도 감정과 욕망이 들끓을 때 잠깐 성찰하는 시간, 자신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 관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한 걸음 물러선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잠깐 분리하는 것이다. 매몰되지 않도록 한 걸음 물러섰을 때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바로 볼 수 있다면 자신의 행동이 바른 도리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따질 수 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다면 그 일에서 떠나야 한다. 부끄럽지 않다면 과감하게 계속하면 된다. 성인이 아닐지라도 일상에서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차근차근 실천한다면, 적어도 어제보다 나은 사람은 될 수 있을 것이다.
_〈구속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중에서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無曰不顯 莫予云? 神之格思 不可度思 ?可射思상재이실 상불괴우옥루 무왈불현 막여운구 신지격사 불가탁사 신가역사
정약용은 신독에 대해 이렇게 의견을 달았다. “신독이란 자기 홀로 아는 일에서 신중을 다해 삼간다는 것이지, 단순히 혼자 있는 곳에서 행동을 삼가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방에 홀로 앉아서 자신이 했던 일을 묵묵히 되짚어보면 양심이 드러난다. 어두운 곳에서 스스로를 반추했을 때 부끄러움이 드러난다는 것이지, 어두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감히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의 악은 늘 사람과 함께하는 곳에 있다. _〈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중에서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아집이 없다(무아毋我)’는 위와 같은 모든 일들을 자신의 물적 정신적 이익을 위해서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아집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 또한 공적인 이익 즉 대의를 위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욕심과 탐욕을 앞세우기에 크게는 나라, 작게는 작은 조직에서도 덕이 되지 못한다.무엇보다 아집이 강한 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스스로의 삶이 공허하다는 것이다. 오직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데에만 삶의 목적을 두는 사람은 끝없이 바위를 굴려야 하는 그리스 신화 속의 시지프스와 같이 채워지지 않는 갈망 속에서 허덕이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형벌이다.
_〈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게 되면 스스로를 버리게 된다〉 중에서
君子 反情以和其志 比類以成其行군자 반정이화기지 비류이성기행
학문을 위해서는 무언가 거창한 것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공부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책을 찾아서 읽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 상담도 받는다. 번잡한 마음을 벗어나기 위해 마음을 비우는 방법을 배우려고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하지만 한번 마음을 차지한 나쁜 기운들은 쉽게 비울 수가 없다. 설사 힘들게 비우는 데 성공했다고 해도 방심할 수 없다. 곧 더 강력한 욕심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바로 나쁜 것들이 마음을 차지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다. 거창한 일이 아니다. 일상에서 조금씩 좋은 것을 채워나가면 충분하다. _〈지키고 싶다면 벽을 세우지 말고 속을 채워라〉 중에서
孟子曰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맹자왈 대인자 불실기적자지심자야
《맹자》 〈이루 상〉에는 이렇게 실려 있다. “스스로 해치는 자와는 더불어 말할 수 없고, 스스로 포기한 자와는 함께 일할 수 없다.” 자포자기한 자는 다른 누군가나 어떤 환경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포기하고 자기를 버린 자다. 승자뿐만 아니라 패배자에게도 자신이 왜 실수했으며 무엇이 모자란 데 대해 변명을 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스스로 포기하고 링 위에 올라 주먹을 섞지도 않은 이에게는 변명할 구실도, 다른 무엇을 탓할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다. _〈경험에 휘둘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중에서
今有無名之指 屈而不信 非疾痛害事也 如有能信之者 則不遠秦楚之路금유무명지지 굴이불신 비질통해사야 여유능신지자 즉불원진초지로
《장자》 에는 정나라의 재상이었던 자산과 다리가 없는 신도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신도가와 함께 배우는 것이 부끄러웠던 자산은 신도가에게 불구인 처지인 주제에 자신처럼 높은 지위의 사람과 어떻게 함께 공부할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하며 그만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신도가가 말했다.
“몸이 불편한 것이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은 오직 덕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제게 발이 없다고 비웃는 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공부하며 제가 ‘불구’라는 자책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저와 함께 공부하며 마음으로 사귀는 데에도 불구하고 오직 겉모습에서 저를 찾고 있군요.”
신도가의 말을 듣고 자산은 자세를 고치며 말했다. “자네, 부디 그만해 주게나.”
자산은 정나라의 명재상으로 명성이 높았다. 《논어》 〈공야장〉에는 공자가 자산을 극찬했던 말이 나온다. “자산은 군자의 도 네 가지를 갖추고 있었다. 처신에는 공손하고, 윗사람을 섬길 때는 공경스러웠고, 백성의 살림에는 은혜롭게, 백성을 부릴 때는 의에 맞게 했다.” 이처럼 공자로부터 인정을 받았던 사람도 마음이 ‘불구’였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마음을 지켜나가기란 쉽지 않다. _〈자신에게만 너그러울 때 인간은 괴물이 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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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 다산초당 | 2019-01-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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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 다산초당 | 2019-01-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일본 아마존 인문·교양 베스트셀러 ★★★
일상의 고민부터 비즈니스 전략까지,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철학적 사고법
“철학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삶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철학적으로 생각하고 답을 도출하는 법을 알려 주는 실용 철학서. 세계 1위 경영·인사 컨설팅 기업 콘페리헤이그룹의 시니어 파트너인 저자는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를 공부한 ‘문사철’ 출신이다. 경영에 관한 정식 교육은 한 번도 받지 않았지만 컨설턴트로서 경영 전반에 걸친 기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다. 눈앞의 상황을 철학이나 심리학, 경제학 개념에 맞춰 생각하면 언제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기 때문이다.
철학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말을 강하게 부정하는 저자는 사람들이 철학을 쓸모없다고 여기는 이유가 철학과 비즈니스를 연결시켜서 생각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오히려 그는 본질을 꿰뚫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철학적 사고법이야말로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라고 말한다. 그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50가지 철학·사상을 담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철학의 쓸모를 새롭게 조명하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철학 사용 설명서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컨설턴트답게 저자는 난해하거나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빼고, 바로 지금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그 해결책에 주목한다.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자 할 때는 프레드리히 니체의 ‘르상티망’을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가 힘들 때는 에드문트 후설의 ‘에포케’를 처방하는 등 일과 삶의 모든 과제를 철학으로 해결한다.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철학 개념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상의 고민에서 비즈니스 전략까지 삶의 모든 부분에서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철학적 사고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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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행복 예습
김형석 | denstory | 2018-1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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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행복 예습
김형석 | denstory | 2018-1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00세를 앞둔 철학자가 전하는 인생의 행복!
99세의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스스로 살아본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행복의 비밀들을 직접 원고지에 옮겨 적은 『행복 예습』. 김형석이라는 한 개인이 한평생을 통해 느낀 행복의 실체에 관한 이야기이자, 우리나라 철학계의 거두로 평가 받는 한 철학자가 바라본 행복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0세를 앞둔 지금 독자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로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말을 꼽을 만큼 행복한 인생을 산 저자는 이 책에서 모두 4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행복을 이야기한다. 행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는 ‘행복의 조건’, 저자가 꼽은 행복의 가장 큰 원천 중 하나인 ‘일하는 기쁨’,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 그리고 저자의 인생 찬가인 ‘사랑했으므로 행복했노라’이다.
행복은 주어지거나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들의 생활과 삶 속에 있었고, 사랑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행복이 함께했기에 사랑의 척도가 그대로 행복의 기준이 되곤 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담백하면서도 사색이 깃든 글이 때로는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들어주고, 때로는 인생의 의미를 묻게끔 이끌어준다.
▶ 『행복 예습』 북트레일러
https://youtu.be/czYOjVK5T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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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마음으로 읽는 채근담
홍자성, 김선옥(편저) | 레몬북스 | 2017-11-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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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마음으로 읽는 채근담
홍자성, 김선옥(편저) | 레몬북스 | 2017-11-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채근담은 전집 225장과 후집 134장으로 이루어졌지만 본서에서는 현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들은 일부 삭제하였고 굳이 원문에 충실하기보다는 이를 의역하였다. 그러나 그 내용 하나하나는 비록 단편일망정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마음가짐을 살펴보도록 했다. 현실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처세술,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풍류는 물론 권세나 명리를 멀리하고, 부귀와 영화도 덧없음을 대구법으로 비유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였다. 독자 여러분은 동양에서 최고의 인문고전으로 추앙받는 채근담을 통해 인생의 참뜻은 물론 물욕과 이기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自我)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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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인생의 재발견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 스몰빅인사이트 | 2017-06-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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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인생의 재발견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 스몰빅인사이트 | 2017-06-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마흔 이후 삶에 대한 최고의 책! 자신을 이해하고 싶고 미래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서른부터 일흔까지 모두가 기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_조지 베일런트(하버드 의대 교수, 《행복의 조건》 저자)
갈수록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나이 마흔이란 어떤 의미일까? 대개 이쯤이면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웬만큼 겪고, 성공의 달콤함과 좌절의 쓰라림을 체험했으며, 인내, 고독, 사랑, 우정 등등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한 이후다. 하지만 이렇게 인생의 절반을 걸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의 무게는 녹록치 않고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부양해야 할 가족, 내일이 보장되지 않은 직장, 점점 멀어져만 가는 친구, 서로 무관심만 쌓여가는 배우자… 거기다 지인의 부음(訃音)까지 날아들면 저절로 탄식이 나온다. ‘왜 중년의 삶은 이다지도 고된 것인가?’
과연 중년은 위험한 시기일까? 부부관계나 친구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일까? 아직 반이나 남아 있는 인생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여기, 미국 최고의 탐사전문 베테랑 기자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몸소 세계 최고의 학자들과 전문가들, 수많은 중년들을 찾아 인터뷰하고, 그로부터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얻어낸 결과물이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제껏 가져왔던 중년의 삶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는 동시에 마흔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월스트리트저널》 2016년 올해의 책! ★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 아마존 중년 분야 1위! ★
삶의 가치를 되찾기 위한 감동적인 탐색의 기록
마흔은 인생의 본질에 다가가는 소중한 시간이다!
2012년 9월, 53세의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 기자 해거티는 청취자의 항의 이메일에 답장을 쓰던 중 가슴이 갑갑해지는 증상을 겪다가 갑작스럽게 졸도한다. 그리고 응급실에 실려 간 그 날 새벽, 91세 아버지의 부음이 전해진다. 이미 한 해 전 어머니의 뇌졸중을 겪었고 만성 성대 통증으로 고생하는 데다가 부친마저 떠나보낸 그녀는, 이제 다음은 자신 차례임을 깨닫는다. 몸도 마음도 약해지고 온갖 역경과 고난이 찾아오는 시기, 그녀에게 정말 ‘중년의 위기’가 찾아온 것인가?
탐사전문기자로 30년간 활약해 온 해거티는, 특유의 모험심을 살려 중년을 둘러싼 질문들에 대한 답을 직접 찾아 나선다. 중년의 위기는 실재하는가? 마흔 이후에도 우리 머리는 쌩쌩 돌아갈 수 있는가? 마흔 이후의 삶에서 친구나 부부 관계의 본질은 무엇이고,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며, 인생 후반전을 위해 필요한 일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 신경과학, 심리학, 생물학, 유전학, 사회학, 행동과학 등 각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중년의 절망, 상실, 트라우마를 극복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해거티가 내놓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중년은 위기가 아니라 또 하나의 기회다!”
두터운 인간관계와 높은 회복탄력성을 보유하고, 경험과 노하우가 충만하게 쌓여 있는 중년이야말로 삶의 의미를 탐색하고 인생 2막을 준비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시기라는 것.
저자가 몸소 중년의 진실을 체험하며 취재한 이 책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굳어진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픈 모든 이에게 최고의 인생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신과 인생을 탐구한 기자: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이야기
여기, 한 기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그녀는 몇 년 전까지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NPR)의 기자였습니다. 약 20년 동안 해거티는 NPR에서 주로 법률과 종교 분야를 담당하는 소위 ‘탐사 전문’ 기자로 활약했습니다. 과거 그녀는 '크리스천 사이언스'라는 종교를 믿었죠. 크리스천 사이언스는 19세기 말에 창립된 기독교의 분파로, 정신요법을 강조하는 분파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 이들의 주된 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병, 죄, 죽음 등도 모두 생각이 만들어낸 현상이니,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그녀의 할머니, 어머니가 이 종교의 독실한 신자였고, 그녀도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크리스천 사이언스의 신자로 자라났으며, 기자 생활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크리스천 사이언스를 떠나게 된 것은, 한 알의 두통약 때문이었습니다.
'신의 존재'를 찾아서
1994년 2월, 예일대 법학대학원에서 연구원 과정을 마무리하던 30대 중반의 그녀는, 위염에 동반한 열과 오한 때문에 몸이 떨리고 이가 부딪힐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그녀의 종교 크리스천 사이언스는, 생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믿기 때문에 물리적인약의 복용을 금지하고 있지요. 때문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아팠지만 그녀는 그저 이불, 스웨터, 코트를 있는 대로 꺼내 덮고 참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잠깐 정신을 차렸을 때 문득, 친구가 두고 간 타이레놀이 떠올랐습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타이레놀 약병이 그녀를 유혹했고, 순식간에 한 알을 삼켜 버렸습니다. 5분이나 지났을까, 몸이 따뜻해져 왔습니다.
‘이렇게 겹겹이 싸매고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이후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녀는이틀 만에 처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토마토 스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6개월이 흐른 뒤,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오랜 신앙이었던 크리스천 사이언스를 영원히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후 NPR에서 기자 생활을 이어가던 그녀는 마침내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결하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배하고 때로 자연의 법칙마저 무너뜨리는 또 다른 실재가 존재하는가 우주를 관장하는 존재나 지성이 존재하는가? 우리의 감각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는, 어떤 영적인 세계나 차원이 존재하는가? 즉, 이 세상 이상의 무엇인가가 정말 존재하는가” 해거티의 의문을 흔히 하는 말로 바꿔 보면, ‘신은 존재하는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언론인으로서 쌓은 몇십 년간의 경험, 크리스천 사이언스라는 신앙을 갖고 살았던 또 몇십 년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그녀는 과연 객관적으로 신의 존재를 규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장대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기도와 믿음을 통한 치료 사례를 조사하고, 소위 ‘영적 체험’의 배경과 설명을 찾아보고, 신과 관련된 경험들을 연구한 이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 과정과 결과는 2009년 〈신의적을찾아서(Fingerprints of God)〉이란 책으로 엮어져 나왔고, ‘신의 존재를 찾아 나선 위대한 탐사’라는극찬을 받으며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릅니다.이번엔 '인생의 진리'다!그녀의 기자정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몇 년 뒤, 2012년 9월, 53세의 해거티는 청취자의 항의 이메일에 답장을 쓰던 중 가슴이 갑갑해지는 증상을 겪다가 갑작스럽게 졸도합니다.
응급실에 실려 간 그 날 새벽, 91세 아버지의 부음이 해거티에게 전해졌습니다. 이미 한 해 전 어머니의 뇌졸중을 겪었고 자신도 만성 성대 통증으로 고생하는 데다가 부친마저 떠나보낸 그녀는, 이제 다음은 자신 차례임을 깨닫게 됩니다. 몸도 마음도 약해지고 온갖 역경과 고난이찾아오는 시기, 자신에게 정말 ‘중년의 위기’가 찾아온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갖게 된 것이죠. 신의 존재 증명에 나섰던 그녀가 이번엔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되는 시기, ‘중년’의 정체를 밝히고자 답을 찾아 나섭니다. NPR 페이스북에 ‘당신의 중년은 어떻습니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란 포스트를 올린 그날, 하루 만에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메일을 보내 왔고, 그로부터 해거티는 자신이 가졌던 의문들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그녀가 이번에 해결하고자 하는 질문들은, 어쩌면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던 이전의 시도보다도 우리의 일상에 더욱 가깝고 현실적인 것들이었습니다.“중년의 위기는 실재하는가? 마흔 이후에도 우리 머리는 쌩쌩 돌아갈 수 있는가? 마흔 이후의 삶에서 친구나 부부 관계의 본질은 무엇이고,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며, 인생 후반전을 위해 필요한 일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 신경과학, 심리학, 생물학, 유전학, 사회학, 행동과학 등 각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중년의 절망, 상실, 트라우마를 극복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해거티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중년은 위기가 아니라 또 하나의 기회다!”두터운 인간관계와 높은 회복탄력성을 보유하고, 경험과 노하우가 충만하게 쌓여 있는 중년이야말로 삶의 의미를 탐색하고 인생 2막을 준비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죠.
다른 사람이 아닌, 평생을 기자로서, 진실의 탐구자로서 살아온 해거티가 조사하고 내린 결론이기에 비로소 신뢰를 갖게 됩니다. 또한 50대에 다다른 저자가 몸소 중년의 진실을 체험하며취재했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지요.‘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인생의 진리’마저 찾아내려 한 그녀 또한, 우리가 ‘진실의 탐구’라는 과제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 중의 한 명일 겁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기자’라고 부르고, 또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통해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해거티가 중년, 나아가 인생의 비밀을 탐구한 결과물은 2016년 〈인생의 재발견(Life Reimagined)〉으로 출간되었고, 역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와 아마존의 중년(Midlife) 분야 1위에 올랐으며, 2016년 말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2016년 올해의 책’이란 영예까지 안았습니다.
진실을 탐구하는 사람들 현재 바버라 해거티는 NPR에서 퇴직한 후, 강연과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0년간을기자로 살아온 뒤, 이제 자신의 중년을 ‘글쓰기’라는 새로운 일을 통해 가꿔 나가려고 합니다. 몇 년 전 오빠와 함께 아버지의 이삿짐을 정리하던 그녀가 찾아낸 자신의 유치원 성적표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바버라는 우리가 읽어 주는 이야기를주의 깊게 듣고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질문합니다. 그리고 가위질을 잘 합니다.”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질문하는 일. 이것이 그간 해거티가 기자로서 해 온 일이고, 또 앞으로 글을 쓰고 책을 펴내면서 그녀가 계속하고자하는 일일 겁니다. 아마 그녀는 남은 평생을 이렇게 진실을 탐구하는 일에 매진하겠지요. 세상과, 사회와, 사람들과, 또 그녀 자신이 안고 있는 여러 의문들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 그 진실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에 우리가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길은, 오직 그녀가 들려주는‘인생의 진실’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귀 기울이는 것뿐일 겁니다. 얼마 전 우리가 국정농단관련 보도에 귀 기울였듯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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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 생각정원 | 2017-03-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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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 생각정원 | 2017-03-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30만 독자들이 선택한 철학 멘토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
11년 만에 출간하는 개정증보판!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추천도서 2006년 『철학 콘서트1』을 시작으로 3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철학 콘서트』 시리즈가 11년 만에 개정증보판을 선보인다. 치밀한 구성과 예리한 통찰력, 저자 특유의 위트를 선보이며 출간 즉시 화제가 되었고, 철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과 함께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4월, 저자는 산속 암자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불가피하게 회복이 온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철학 콘서트2』와 『철학 콘서트3』을 출간해야만 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특히 이 두 권을 중심으로 사상가들의 고전을 통독하면서 미흡한 부분을 전면 수정했다. 또한 각권 말미에 개정증보 기념 특별 부록으로 철학 교사 안광복과의 ‘철학 대담’을 실어 『철학 콘서트』 시리즈의 탄생과 의미, 책 속에 등장하는 사상가들의 철학을 더 깊이 있게 담았다. 노자의 인생론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의 숲에서 길을 찾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책 한 장 넘기기 어렵고, 언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 십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 황광우는 질문을 돌려보자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예수의 죽음은 음모였다?’ ‘공자의 구직 분투기 14년, 그 결말은?’ 등등. 사상을 이해하면 철학이 쉬워진다. 철학 멘토 황광우는 사상가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 관점을 파악하다 보면 더욱 흥미롭게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철학 콘서트1』은 세상의 모든 사상들의 기초가 되었던 핵심 사상가 10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 삶의 결정적인 장면을 포착했다. 원고인 멜레토스와 피고인 소크라테스의 법정 싸움을 대화체로 묘사하면서 소크라테스의 ‘산파법’과 독배를 들어야 하는 이유를 표현하고, ‘유토피아’를 설명하기 위해 폭이 200마일이며 6,000세대가 사는 섬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260자의 『반야심경』 구절을 풀어 석가의 사상을 고스란히 설명하고, 마르크스의 ‘소외’를 설명하기 위해 『동물농장』의 무대를 빌렸다. ‘노동’을 설명하기 위해 ‘로빈슨 크루소 섬’으로 공간 이동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밀한 구성과 생생한 묘사는 마치 죽은 철학자가 다시 태어난 듯한 느낌을 주며, 철학이 영화보다 생생하고 소설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황광우는 고전들의 핵심을 한 실에 꿰어 알아듣기 쉬운 악보로 바꿔서 무대에 올려놓았다. 학생으로, 노동자로, 저술가로 살아온 녹록치 않은 삶이 그를 담금질했으리라. 현실과의 긴장으로 항상 깨어 있는 그의 정신이 고전을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철학으로 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김교빈(『동양철학 에세이』 저자) 촌철살인의 질문과 예리한 반박 가슴이 쫄깃해지는 철학 교과서 또한 자연스러운 구어체 활용과 특유의 위트를 살려 글 읽는 재미를 더했다. 저자의 글에 푹 빠지다 보면, 어느새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플라톤의 ‘이데아’와 공자의 ‘인의’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끝으로 사상가의 사상에 몰입하기보다는 그 장점과 단점을 따져 물으며 독자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겨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은 루소와 노자를 비교하면서 서양인과 동양인의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게 해주고, 소크라테스가 무지를 가르치되 앎을 주지 않는 것이 보통 사람들을 얼마나 당황스럽게 만드는지 혹은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지를 스스로 따져 묻게 한다.” -정과리(문학평론가, 연세대학교 교수) 세상을 향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라 궁금증을 자아내는 철학적 질문들 저자 황광우는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부조리한 현실에 맞섰던 현장 노동자이자, 정인이라는 필명으로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 『뗏목을 이고 가는 사람들』 등을 출간하여 시대의 고민과 나아갈 길을 제시한 실천적 지식인이다. 그가 대학 시절에 읽었던 『논어』 『국가』 『자본론』과 감옥에서의 『성경』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이 책을 쓰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삶의 무게가 그를 짓누를 때마다 그는 늘 고전을 되읽으며 삶의 지혜와 위안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철학이 ‘세계를 사로잡는 기획’이라 말한다. 서양의 철학이 세계를 이해하는 보편적 지식을 준다면, 동양의 철학은 삶의 아름다운 지혜를 준다. 동서양을 막론해서 인류가 자랑하는 사상가 10인의 삶과 고전을 담고 있는 『철학 콘서트1』은 세상을 향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삶의 주인이 되어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을 키워줄 것이다.” -홍세화(한겨레신문 시민 편집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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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 콘서트 2
황광우 | 생각정원 | 2017-03-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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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 콘서트 2
황광우 | 생각정원 | 2017-03-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30만 독자들이 선택한 철학 멘토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
11년 만에 출간하는 개정증보판!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추천도서
2006년 『철학 콘서트1』을 시작으로 3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철학 콘서트』 시리즈가 11년 만에 개정증보판을 선보인다. 치밀한 구성과 예리한 통찰력, 저자 특유의 위트를 선보이며 출간 즉시 화제가 되었고, 철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과 함께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4월, 저자 황광우는 산속 암자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불가피하게 회복이 온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철학 콘서트2』와 『철학 콘서트3』을 출간해야만 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특히 이 두 권을 중심으로 사상가들의 고전을 통독하면서 미흡한 부분을 전면 수정했다. 또한 각권 말미에 개정증보 기념 특별 부록으로 철학 교사 안광복과의 ‘철학 대담’을 실어 『철학 콘서트』 시리즈의 탄생과 의미, 책 속에 등장하는 사상가들의 철학을 더 깊이 있게 담았다.
맹자의 혁명론에서 뉴턴의 만유인력까지,
세상을 바꾼 사상가 10인의 역사적 순간들
『철학 콘서트2』는 생각의 혁명을 일으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낸 사상가 10인의 이야기다. 과학과 문학, 그리고 철학을 넘나들며 세상을 바꾼 지적 혁명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위대한 사상가들이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부정의 정신(negation)’이 필요했다고 강조한다. 1권에서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통해 타락한 아테네의 정치를 고발했듯이, 2권에서는 교회의 권위에 도전장을 내밀며 목숨을 걸었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가 등장한다. 진리를 위해 스승 플라톤을 부정했던 아리스토텔레스, 신하들의 반대를 이겨내기 위해 요양지에서 남몰래 한글을 개발해야 했던 세종의 속사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부정의 정신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부정의 정신은 결국 ‘철학이 혁명’임을 보여준다. 새로운 철학은 무에서 홀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앞선 어떤 것을 극복하면서 태어나는 것이다. 기존 통념과 체제에 갈등하고 저항하면서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철학임을 저자는 사상가들의 삶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철학은 지식의 최전선에 서서 진리를 캐나가는 학문이다. 따라서 모든 철학자는 혁명가일 수밖에 없다. 그 어떤 권위도 거부한 채 끊임없이 진리만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그 모든 사유의 집이 주는 안정을 포기하고 새로운 항해에 나서는 사람, 이 사람이 철학자다.”
-‘프롤로그’ 중에서
위험한 발상과 위대한 통찰
세계를 발칵 뒤집은 ‘생각의 대전환’
‘혁명’은 단순히 사상의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철학 콘서트2』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담고자 했다. 서양 정신의 원형이 된 호메로스, 지구중심이론을 태양중심이론으로 돌려놓은 과학혁명 3인방인 코페르니쿠스-갈릴레이-뉴턴, 온갖 반대를 물리치고 ‘꿈의 문자’ 한글을 만들어낸 세종과 가장 결속력 강한 종교를 만들어낸 무함마드 등 일반적으로 ‘철학자’로 분류되지 않는 인물들이 포함된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1권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공자를 재발견한다. 『시경』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름 없는 민중이자 노동하는 사람들의 남녀상열지사다. 민초들의 노래를 고스란히 담아낸 휴머니스트 공자를 담아내고 있다. 또한 고루한 말씀만 일삼을 것 같았던 맹자에게서 급진적인 혁명론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끝으로 기독교나 사회주의조차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극찬하면서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를 재조명하기도 한다. 과학혁명의 주역들이 자연 보는 눈을 바꿨다면, 이들은 세상 보는 눈을 바꾼 사회혁명을 수행한 사람들이다.
‘과학혁명’에서 ‘사회혁명’까지, 『철학 콘서트2』는 세계를 발칵 뒤집은 위험한 발상 혹은 위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철학을 절차탁마하며 새롭게 쓴 개정판
2009년판을 새롭게 고치다
『철학 콘서트2』에는 아픈 과거가 있다. 저자는 산속에서 책을 쓰는 도중에 뇌출혈로 쓰러졌다. 새벽이 되어서야 헬기가 도착했고 병원에 갈 수 있었다. 이후 오랜 시일 오른손과 오른발이 움직이지 않았고, 말도 어눌했으며 머리도 멍했다고 한다.
쓰러지기 전에 이미 집필해둔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그리고 「뉴턴」 편은 논리적이고 힘찬 글이었지만, 그 이후에 작성한 원고는 못내 아쉬움이 많은 글이었다. 이번에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저자는 미흡한 부분을 전면 수정했다. 이스탄불과 트로이, 아테네와 로마를 둘러본 후에 「호메로스」와 「무함마드」 편을 완성했다. 『시경』을 다시 통독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을 읽으면서 원고를 수십 번 다듬었다.
2017년판 『철학 콘서트2』는 과학과 문학, 철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원숙미와 통찰이 더 묻어나는 책이다. 또한 책 말미에 철학 교사 안광복과 나눈 ‘철학 대담’은 철학의 깊이를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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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 콘서트 3
황광우 | 생각정원 | 2017-03-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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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 콘서트 3
황광우 | 생각정원 | 2017-03-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30만 독자들이 선택한 철학 멘토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
11년 만에 출간하는 개정증보판!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추천도서
2006년 『철학 콘서트1』을 시작으로 3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철학 콘서트』 시리즈가 11년 만에 개정증보판을 선보인다. 치밀한 구성과 예리한 통찰력, 저자 특유의 위트를 선보이며 출간 즉시 화제가 되었고, 철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과 함께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4월, 저자 황광우는 산속 암자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불가피하게 회복이 온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철학 콘서트2』와 『철학 콘서트3』을 출간해야만 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특히 이 두 권을 중심으로 사상가들의 고전을 통독하면서 미흡한 부분을 전면 수정했다. 또한 각권 말미에 개정증보 기념 특별 부록으로 철학 교사 안광복과의 ‘철학 대담’을 실어 『철학 콘서트』 시리즈의 탄생과 의미, 책 속에 등장하는 사상가들의 철학을 더 깊이 있게 담았다.
신과 인간이 벌이는 갑론을박의 현장,
삶의 의미를 캐묻는 10인의 위대한 생각들
『철학 콘서트3』은 철학이 품었던 최초의 질문인 삶과 죽음에 대한 답변이다. ‘인간은 왜 사는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같은 풀기 힘든 난제에 대해 사상가 10인은 다양한 사유를 보여준다.
여신의 유혹을 차버리고 험난한 항해를 선택했던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도전과 긍지로 점철된 삶의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미소년 알키비아데스를 사랑한 소크라테스의 이면에는 두 사람의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열정을 담으면서 결국 철학과 사랑은 둘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또한 키케로는 젊은이들이 갖지 못한 통찰력과 판단력을 갖춘 노년의 시간을 존경받을 만한 삶으로 제시한다.
동양의 정신계를 지배한 『주역』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부조리에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선 사유인 『금강경』은 불안을 느끼는 인간에게 훌륭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아울러 동양의 무신론자 공자와 유신론자 묵자의 ‘제사’를 둘러싼 한판 승부와, 자유의 삶을 추구하며 은일을 추구했던 장자의 조금 더 구체화한 삶의 단면을 보여줄 것이다.
이밖에도 『철학 콘서트3』은 신을 죽인 니체, 천국행 티켓을 거부한 카라마조프의 이반 등 실존주의와 무정부주의의 사유를 다채롭게 담아냈다.
복잡한 철학을 덜어내고 덜어내며 다듬은 개정판
2012년판을 새롭게 고치다
저자 황광우는 개정판 『철학 콘서트3』을 정리하면서 무르익지 않은 생각들을 덜어내고 덜어냈다. 2012년판에서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글’을 쓰고자 했으나, 과욕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는 「소크라테스」와 「키케로」, 「공자」와 「장자」 편의 과시적인 문구를 삭제하고, 비논리들을 걷어냈다. 「칸트」와 「니체」 편에서는 과욕으로 인한 난해한 글들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썼다. 『주역』을 다시 통독하면서 새롭게 구성했으며, 「도스토옙스키」와 「싯다르타」 편은 정곡을 보여줄 수 있도록 수십 번 다듬었다.
2017년판 『철학 콘서트3』은 저자의 통찰과 사유가 더 원숙하게 묻어나는 책이다. 또한 책 말미에 철학 교사 안광복과 나눈 ‘철학 대담’은 철학의 깊이를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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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 21세기북스 | 2017-02-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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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 21세기북스 | 2017-02-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상에 없던 수업, 우리가 기다려온 통찰!
철학 없는 시대를 위한 최진석 교수의 생각 혁명
지식을 버리고 철학을 시작하라!
인문학자 최진석 교수가 제시하는
생각의 노예에서 생각의 주인이 되는 법
왜 우리는 철학을 해야 하는가? 철학이 나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철학이 지금 이 시대를 극복할 해답을 줄 수 있는가? 소란 섞인 건국, 기적적인 산업화, 혁명적인 민주화는 이루어냈지만 개인의 삶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 지금 우리는 전진과 후퇴의 경계에 서 있다.
그리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철학을 시작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철학은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숙지하거나 그들을 따라 살아보는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즉 누군가가 한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철학이었다. 그러나 철학은 이론화된 진리를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란 스스로 삶에 관해 직접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철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하는 개인으로 이루어진 국가는 그 방향성을 상실한 것과 같다. 생각의 높이가 시선의 높이를 결정하고, 시선의 높이가 활동의 높이를 결정하며, 활동의 높이가 삶의 수준을 결정하여, 결국 세계의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철학이란 자기 스스로 삶의 격을 결정하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는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다.
2015년 건명원(建明苑)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철학 강의를 묶은 이번 책은 건명원의 초대 원장인 최진석 교수가 개인과 사회를 날카롭게 관찰해온 사유의 결정체다. 저자는 나라를 이끌어갈 개인을 각성시키고 함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혁명가이자 문명의 깃발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인문적, 지성적, 문화적, 예술적 차원으로의 선진화를 철학을 통해 제시한다.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다
우리 사회는 개인의 삶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지금 전진과 후퇴의 경계선에 서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한탄했던 비주체적이고 비독립적인 1925년의 조선과 2017년의 대한민국은 달라진 것이 없다. 선진화로의 상승은 고사하고 민주화 이전의 단계로도 역행하는 형상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는 철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철학은 문명의 끝에 자리하여 우리가 걸어온 삶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철학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전술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시선을 통해 전략적인 차원으로의 상승을 이끌며 기능적인 대답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체적이고 인격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주위의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온전한 나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획득한 생각의 높이는 시선의 높이를, 시선의 높이는 활동의 높이를, 활동의 높이는 다시 삶의 수준을 상승시키며, 이는 결국 국가의 수준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문적, 지성적, 문화적, 예술적 차원으로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는 서양 주도의 세계에서 동양이 어떻게 가치를 회복할 것인가와도 궁극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철학은
국가 발전의 기초다
진정한 의미의 철학은 ‘부정(不定)?선도(先導)?독립(獨立)?진인(眞人)’의 네 단계를 통해 현실 속에서 구체화된다. 즉 기존의 것을 철저히 ‘부정’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며 기존의 것과의 불화를 자초하는 용기를 통해 종속적인 나에서 ‘독립’해 주체적인 나를 회복함으로써 자신만의 진리를 구성하는 참된 나, 즉 ‘진인’을 이루는 것이다.
본래 서양의 학문인 철학은 서양이 세계를 바라보는 전략적 시선의 합으로, 이러한 철학이 동아시아에 진입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서양의 제국주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완전 승리를 의미하는 첫 사건인 1840년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1860년 베이징조약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동양을 패배시킨 서양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꾸준히 관찰한다. 구국구망(救國救亡), 즉 조국과 민족을 모두 구해내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학습(向西方?習)을 택한 것이다.
그 시작으로 서양의 대포와 군함을 핵심으로 한 과학기술을, 다음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 정치제도를 받아들였으나 종래에는 그 배후의 힘이 문화, 윤리, 사상, 철학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서양의 것으로 일순간 바꾸어버린다. 문화, 윤리, 사상, 철학이야말로 국가를 지배하는 가장 높은 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철학이란 인간 개인의 독립적인 삶을 넘어 한 국가의 선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기준이 된다. 중국이 철학을 통해 서양을 증오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략적으로 극복하고자 한 것처럼 우리 또한 지금의 대한민국을 분노의 대상이 아닌 전략적으로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철학 속에 있는 것이다.
배우는 철학에서
생각하는 철학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한번도 진정한 의미의 철학을 한 적이 없다. 철학은 보통 명사와 같이 쓰이지만 동사로 작동할 때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이제 우리는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단순히 숙지하는 ‘배우는’ 철학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태어난 것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인 세계를 배재한 철학은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 아니며 이러한 이론으로서의 철학을 진리인양 믿는 것, 나아가 철학을 직접 생산하지 못하고 수입한다는 것은 곧 생각을 수입한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생각의 종속은 가치관뿐 아니라 산업까지도 포함해 삶 전체의 종속을 의미한다. 즉 철학이란 자기 스스로 삶의 격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 한마디로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는 것이다.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분열된 삶에서 벗어나 해와 달을 동시에 장악하는 활동성[明]을 통해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곳[苑]으로 건너가는 도전을 하는 것이야말로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훈고(訓?)적 기풍에서 벗어나 창의적 기풍을 생산하는 선진화의 길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철학을 배우는 것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이동시키는 첫 시도며 개인, 더 나아가 사회가 철학적 시선을 갖도록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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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해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유성애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7-11-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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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해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유성애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7-11-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은 해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을 10가지 키워드로 해설한다. 『인간의 조건』은 자유에 관한 책이다. 자유는 권리도, 유용한 법칙으로 대체될 수 있는 추상 개념도 아니다. 자유는 인간 능력이다. 밥벌이, 생산과 다른 능력이다. 자신을 찾고 자기 세계를 가질 수 있는 힘이 자유다. 인간은 생의 짐을 기꺼이 둘러맬 때만 비로소 자기 삶을 산다. 타인과 세계에 자기 자신을 말하고 내보일 수 있다. 자유는 새로운 시작이다. 비극에 숨겨진 인간의 위대함이다. 인간의 조건이 여기 있다.
해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
철학자. 1906년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마르틴 하이데거의 철학에 매료돼 마르부르크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이후 하이델베르크대학교로 옮겨 “아우구스티누스에 나타난 사랑의 개념”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대인 지식인으로서 1933년 나치를 피해 파리로 망명한 후 시온주의자들과 함께 활동했으며, 미국으로 망명한 뒤에도 유대인을 위한 활동을 계속했다. 1946년부터 1948년까지 출판사 책임편집자를 지내면서 자유집필가로 활동했다. 『전체주의의 기원』(1951), 『인간의 조건』(1958), 『과거와 미래 사이』(1961), 『혁명론』(1963) 등 많은 글을 발표했다. 대중적으로는 ‘악의 평범성’ 개념을 제시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이 유명하다. 1975년 미국 뉴욕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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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를 지키는 힘
임병희 | 생각정원 | 2018-01-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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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를 지키는 힘
임병희 | 생각정원 | 2018-01-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은 동서양철학사에 한 획을 그은 철학자 20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나’를 찾고, 지키고, 사랑한 방법을 담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혼란은 언제나 있어 왔다. 그 혹독한 변화에 치열하게 맞서며 시대를 리드했던 철학자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공통된 메시지가 있다. ‘일단 뭐든’ 시작하기에 앞서 ‘나’를 찾고 ‘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의심하더라도 지금 의심하고 있는 나 자신의 존재만큼은 의심할 수 없다고 말했던 데카르트, 남이야 뭐라든 너의 길을 가라고 외쳤던 마르크스, 밖을 보지 말고 내 안을 들여다보라고 말했던 아우구스티누스처럼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나’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나를 지키는 힘》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 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을 위해 20인의 철학자들의 삶에서 특별히 뽑아낸 열 가지 키워드를 소개한다. 먼저 1부에서는 질문, 발견, 자유를 키워드로 내가 나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2부에서는 ‘단단한 나’로 사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제시한다. 통찰, 의심, 차별화, 의지는 단단한 나로 살기 위한 든든한 생각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나를 긍정하고 사랑함으로써 더 나은 나로 살아갈 가능성을 일깨운다. 계기를 놓치지 않고 도약하는 법, 나의 가치와 존엄을 스스로 깨닫는 법,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법을 보여준다. 배우는 속도보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개인의 삶은 불안하게 흔들린다. 이런 시점에서 《나를 지키는 힘》은 더 나은 내가 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단단한 나’를 지키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불안의 시대… 철학자들은 어떻게 나를 찾고 사랑했는가? 흔들려도, 두려워도, 거침없이! 당당한 나를 만드는 철학자들의 예리한 질문과 명쾌한 대답 격변의 시대, 삶의 중심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천재 이세돌을 이겼다. 사람들이 VR 게임을 하기 위해 속초로 여행을 떠났다. 비트코인이 이 시대의 강남 논이 되었다.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예측이 나왔다. 모두 2016년부터 2018년, 2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다. 배우는 속도보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개인의 삶은 불안하게 흔들린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당장 뭘 시작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인류 역사는 언제나 흔들림 속에서 이루어져 왔다. 새로운 기술과 사상이 등장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시기에 세상은 언제나 흔들려야만 했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앞서 역사의 굴곡을 겪은 이들은 어떻게 자기 삶을 결정하며 살았을까? 시대 상황에 굴하지 않고 변화를 동력으로 삼아 자기만의 생각을 펼쳐낸 이들을 우리는 철학자라고 부른다. 그들의 삶에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낼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인류 역사의 모든 변화를 함께하며 수천 년을 이어져온 학문이 바로 철학이 아닌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놓인 사람이 철학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철학이란 결국 더 잘 살고 싶은 사람들이 더 나은 나로 살기 위한 방법을 궁리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각자 시대의 변화를 치열하게 겪어낸 철학자들이 흔들리는 삶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일단 뭐든’ 시작하기에 앞서 ‘나’를 찾고 ‘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지키는 힘》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 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을 위해 20인의 철학들의 삶에서 특별히 뽑아낸 열 가지 키워드를 소개한다. 먼저 1부에서는 질문, 발견, 자유를 키워드로 내가 나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2부에서는 ‘단단한 나’로 사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제시한다. 통찰, 의심, 차별화, 의지는 단단한 나로 살기 위한 든든한 생각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나를 긍정하고 사랑함으로써 더 나은 나로 살아갈 가능성을 일깨운다. 계기를 놓치지 않고 도약하는 법, 나의 가치와 존엄을 스스로 깨닫는 법,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법을 보여준다. 철학자들의 삶을 지탱해온 단 한 가지 이 책은 철학자들이 삶의 굴곡을 넘어설 때마다 어떻게 ‘나’를 찾고, 지키고, 사랑했는지를 담고 있다. 익히 알려진 천재이자, 시대를 앞서 여성의 참정권을 주장했던 존 스튜어트 밀에게도 ‘나’를 마주한 순간이 있었다. 그는 천재였지만 정서적으로 충만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결국 이십 대 초반, 그의 정신 어딘가가 고장나버리고 말았다. 깊은 우울증에 빠진 그를 구한 것은 그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감정’이었다. 이성과 합리만을 추구했던 그는 예술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마주했다. 시를 읽으며 자신의 감정을 타인의 문장으로 배웠다. 느낌은 더 이상 증명할 수 없는 부정확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지식은 ‘내가’ 원할 때야 비로소 자산이 되는 것이었다. ‘나’를 마주하고 받아들인 밀은 마침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후로도 계속 연구를 이어갔으나, 자기를 찾은 이후의 공부는 기존의 공부와는 완전히 달랐다. 자유의 범위와 한계를 탐구한 사회과학의 고전, 밀의 《자유론》이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덕이다. 과거 시험에서 아홉 번이나 장원급제를 했던 한국의 천재 율곡의 마음에도 어지러움이 있었다. 율곡이 스스로를 경계한다는 뜻으로 쓴 ‘자경문(自警文)’에는 안정되지 않는 마음을 받아들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집중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니, 마음에 어지러움이 있음을 인정하고 하던 일을 계속해가라는 말이다. 율곡은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끔찍이 사랑하던 어머니를 잃었다. 그러니 어쩌면 그의 마음속에 있던 어지러움은 상실감일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율곡은 4년간이나 유학자의 길을 벗어나 있었다. 산에 들어가 시묘생활을 하고 불교를 공부하며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했다. 마침내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는 가까스로 방황을 이겨냈다. 그가 자경문을 쓴 시기가 바로 이때다.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가 찾은 답은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나를 경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역사에 흔적을 새긴 철학자들의 삶 가운데 흔들리지 않은 삶은 단 하나도 없었다. 마르크스는 사회 구조의 모순을 파헤치기 위해 온종일 대영박물관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았다. 가족들의 생계를 제대로 책임지지 못해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데카르트는 병약한 탓에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공자는 격변기 중국 방방곡곡을 ‘상갓집 개’ 같은 꼴로 다니며 사상을 설파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들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답이 ‘나’에게 있다. 모든 것을 의심하더라도 지금 의심하고 있는 나 자신의 존재만큼은 의심할 수 없다고 말했던 데카르트, 남이야 뭐라든 너의 길을 가라고 외쳤던 마르크스, 밖을 보지 말고 내 안을 들여다보라고 말했던 아우구스티누스처럼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나’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지금, 여기서 나를 지키는 힘을 찾아라 자기계발서는 시대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4차 산업혁명의 시작과 동시에 인공지능을 이기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왔다. 이런 시점에 《나를 지키는 힘》은 오직 ‘나’ 자신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내 모든 선택을 결정하고 판단할 궁극적인 기준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세계를 움직인 철학자들에게 철학은 나를 찾고, 지키고, 사랑하는 힘이 되어주었다. 온갖 자기계발서를 읽고도 자기를 계발하지 못했다면 언제나 인류의 보편적 고민을 들어준 철학과 함께 자기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역사의 천재로 기억된 철학자들도 나름의 방황과 고민을 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위로와 동기부여가 될 만하다. 《나를 지키는 힘》은 더 나은 내가 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단단한 나’를 지키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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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데이터를 철학하다
장석권 | 흐름출판 | 2018-08-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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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데이터를 철학하다
장석권 | 흐름출판 | 2018-08-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는 데이터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으로 살고 싶다”
인문적 시선으로 재구성하는 데이터와 인공 지능의 현재와 미래 인간의 역사는 관찰의 역사다. 인류는 선사 시대부터 주위의 자연 현상,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의 생활상을 관찰하고 기록해 왔다. 기원전 2만 년 전 라스코 동굴벽화, 수메르인의 쐐기 문자 점토판에서 연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 유튜브의 고양이 영상까지 인간이 있는 곳에 관찰이 있었고, 관찰이 있는 곳에 데이터가 있었다. 그리고 데이터의 기록자이자 주인은 인간이었다. 최근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의 보급으로 인간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데이터의 힘을 체험하고 있다. 다차원적인 정보 수집이 가능한 빅 데이터 시대에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자연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예측이 가능해졌다. 또한 인간의 외양, 동작, 표정은 물론 심리와 감정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금까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던 자연 현상, 사물, 인간 행동의 변화 원리까지 탐구되고 있다. 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이 흐름은 인공 지능과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인간이 머지않아 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가져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서 빅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결합은 점차 인간을 소외시키고, 개개인의 일상생활을 현미경처럼 분석해 표적화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이미 빅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잠재적 범죄자를 찾아내 사법 판단의 증거로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의 기록자이자 주인공인 인간이 데이터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머리를 들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IT업계의 이론과 정책을 연구하고, 기획한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데이터를 철학하다》에서 빅 데이터 시대에 대한 두려움을 이렇게 표현한다. 2016년 이세돌과 인공 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하자 인공 지능에 대한 기대는 한순간에 공포로 바뀌었다. 자율 주행 기능이 있는 차를 시속 200킬로미터의 속도로 직접 몰고 있었는데, 차가 갑자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인공 지능 스스로 판단해 자율 운전 모드로 전환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 본문 중에서 이런 우려는 지나친 기우일까? 그렇지 않다. 기업과 대학에서는 데이터의 해석을 넘어 데이터로부터 ‘실체 그 자체(인공 지능과 가상현실)’를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 사물의 외양, 특성, 반응 메커니즘을 가상화하여 현상을 모의실험(simulation)하고, 인간의 지능을 복제한 인공 지능을 다양한 영역에 특화하여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도전은 사이버 물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 인더스트리 4.0(industry4.0),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알파고(AlphaGo) 등의 간판을 달고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다. 동물과 기계, 그리고 인간은 무엇이 다른가? 데이터를 모아 실체를 파악하는 것과, 데이터를 모아서 실체를 재구성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다르다. 더욱이 그 데이터가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데이터가 아니라, 우리 인간에 관한 데이터일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인공 지능이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 전까지 우리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없었다. 인간의 어떠한 특성이 인간 고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지 지금까지 인류가 사유하고 발견한 것들을 새삼 열거하거나 검증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데이터를 모아 인간 지능을 모사한 인공 지능이 출현하자 인간 정체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장석권 교수는 이번 책에서 빅 데이터와 인공 지능에 대한 경제적, 기술적 전망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데이터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인간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는 빅 데이터, 알고리즘, 인공 지능의 틈바구니 속에 살아가야 할 인간이 데이터를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시나리오를 다양한 이론과 탄탄한 분석을 통해 모색한다. 먼저 ‘1부 데이터의 탄생’에서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대한 신화를 깨뜨린다. 데이터는 시대에 따라 그 정의와 범위가 달라져 왔으며, 관찰자의 관점과 목적에 따라 데이터의 내용이 바뀌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작하지 않는 한,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데이터를 통해 현상을 보려 하기에 그 선택과정에서 커다란 왜곡이 발생한다. 인간은 수억 년의 진화 과정에서 공정성, 형평성, 불편부당성과 같은 형이상학적 가치 이전에 생존에 유리하게 현상을 바라보는 기회주의적 기질을 체화했다. 어찌 보면 데이터를 올곧게 바라보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간 본성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간 의지의 문제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데이터는 무색무취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무념무상이 아니다”라며 데이터를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을 강조한다. 데이터는 결코 객관적 개체가 아니며, 관찰자가 주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세상의 단면일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가 객관적 타당성을 가질 거라고 속단한다면 당신은 데이터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빅 데이터 시대에 인간은 수동적 입장에서는 이미 수집, 보관된 데이터를 접하고 그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면 그뿐이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빅 데이터 시대를 주도하고자 한다면 우리 주위에 수집, 보관되고 있는 데이터가 누가 어떠한 관점에서 수집한 것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주도적 관찰자로서의 주관을 가질 수 있고, 그 관점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발굴할 수 있으며, 이를 올바른 가치관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2부 정보의 지도’에서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재생산해 내는 다양한 방법론(스캐닝, 모니터링, 개관, 연구)을 살펴보고 데이터의 가치도 결국은 인간의 주체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이며, 어떤 입장에서, 무엇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려는지 관점과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아무리 풍부한 빅 데이터도 목적성과 주체성이 결여된 상태라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인공 지능이나 알고리즘이 제 역할을 하려면 결국 인간의 가치판단이 중요하다. 인간은 신을, 인공 지능은 인간을 넘어설 수 있을까? ‘3부 지능의 미래’에서는 신이 내린 인간의 선물로 불려온 지능의 실체를 탐구한다. 인공 지능의 가능성이 피부로 와 닿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능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책에 소개된 파리지옥 실험에서처럼 넓은 의미의 지능(개체의 삶 안에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하는 능력)은 인간만의 능력이 아니다. 파리지옥이 수를 셀 줄 안다고 한다. 독일의 라이너 헤드리히 교수팀은 ‘파리지옥이 감각모에 먹잇감이 닿는 횟수에 따라 잎을 닫고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등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팀이 실험실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피리지옥은 최소 60까지 자극 횟수를 센다. 연구 팀이 파리지옥에 대해 다양한 실험을 한 결과 “파리지옥은 자극 횟수로 발버둥 치는 먹잇감의 크기, 영양도 등을 파악해 그에 알맞은 행동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잎을 닫고 소화 효소를 내뿜는 것은 파리지옥으로서는 매우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파리지옥은 벌레를 잡을 때 벌레를 잡아먹어 얻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자극에 대한 반응에 최적화된 듯하다. 이 연구가 우리의 흥미를 끄는 것은 파리지옥의 이러한 행위가 매우 ‘지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인간의 지능은 오랜 시간 자연에서 진화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능력이며 인식, 분석, 검증, 추론, 예측, 판단과 의사결정 같은 작동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에 활용되고 있는 알고리즘들도 인간의 지능 작동 메커니즘을 프로그램화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 4부 ‘지혜의 시대’는 빅 데이터와 인공 지능 기술의 발달과 규제에 따라 펼쳐질 4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4가지 시나리오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에이 아이, 인간이 되고픈 인공 지능 : 이 시나리오는 인공 지능의 개발이 인간의 지능과 거의 유사하게(특이점 돌파) 발달하지는 못한 상태에서 인공 지능에 대한 규제가 적용되는 경우다. 일명 ‘규제된 지능(regulated intelligence)’으로서 영화 ‘에이 아이(A.I.)’가 그린 것처럼 ‘인간이 되고픈 인공 지능’으로 상징되는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는 인공 지능이 인간 노동력의 대체가 아닌 인력 보완 또는 인력 강화 차원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기계와 인간 간의 갈등은 최소화된다. 이글 아이, 인공 지능이 감시하는 사회 : 특이점은 돌파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공 지능의 위험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규제는 이루어지지 않는 시나리오다. 일명 ‘방치된 지능(unregulated intelligence)’으로서 영화 〈이글 아이(Eagle Eye)〉가 묘사하는 ‘인공 지능이 감시하는 사회’에 해당한다. 인공 지능이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지는 못하더라도, 인공 지능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그로부터 이익 창출과 산업 지배력을 높이고자 글로벌 기업 간 무한 경쟁이 진행된다. 그 결과, 소비자 개개인의 행위와 생각과 의사 결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배적 인공 지능에 의해 조종될 위험에 노출된다. 리미트리스, 증강 휴먼의 등장 : 이 시나리오는 뇌과학과 인공 지능이 상호 상승 결합하면서 특이점을 돌파하고, 그렇게 탄생한 초지능은 생태계의 자정 기능과 제도적 규제에 의해 그 위험과 부작용이 통제되는 경우다. 일명 ‘규제된 초지능(regulated super-intelligence)’으로서 영화 〈리미트리스(Limitless)〉와 유사하게 증강 휴먼(augmented human)이 등장한다. 이 세상에서는 인간 두뇌와 컴퓨터의 연결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여러 노력이 시도될 것이다. 트렌센던스, 신이 된 인공 지능 : 이 시나리오는 인공 지능을 가진 수퍼 컴퓨터가 특이점을 돌파하고, 이를 제어하거나 통제하는 법제도적 장치가 없거나 초지능에 의해 무력화된 경우다. 일명 ‘방치된 초지능(unregulated superintelligence)’으로서 영화 〈트렌센던스(Transcendence)〉가 그리는 세상이다. 이 시나리오의 초지능은 인간과 같은 자의식을 갖게 되고, 모든 능력 면에서 인간을 초월한다. 이 세상의 모습은 초지능의 자의식이 인간을 어떠한 존재로 인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공 지능의 미래에 관해 가장 초현실적이고 논쟁이 많은 시나리오다. 저자는 위의 4가지 시나리오 중 어느 한 가지라도 현실화되는 데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하는 메커니즘, 알고리즘의 근간이 되는 지능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인간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전망한다. 빅 데이터 시대에 인간이 주인공으로 서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인간 중심의 데이터 담론이 탐구되고 모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가올 세상은 현실 공간의 현상, 사물, 인간이 사이버공간의 시뮬레이션, 가상 세계의 ‘또 다른 나’인 디지털 트윈과 상호 작용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실체와 허상, 진실과 거짓, 원본과 복사본이 뒤섞여 공생하는 미래 공간에서 나를 지켜내려면 나의 주체적 관점과 목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데이터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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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발터 벤야민, 에스터 레슬리 | 위즈덤하우스 | 2018-04-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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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발터 벤야민, 에스터 레슬리 | 위즈덤하우스 | 2018-04-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발터 벤야민, 사진의 가능성에 세계의 미래를 걸다
사진으로 혁명을, 사진으로 새로운 인식을
현대 철학과 미학의 선구자 발터 벤야민이 사진에 대해 쓴 글들을 모으고, 벤야민 연구자 에스터 레슬리의 해석을 붙인 책. 탁월한 사진 비평가이자 이론가, 사진으로 경험하는 새로운 지각을 문체로 구현한 철학적 사진작가, 어린 시절 엽서를 장식한 사진에 매료된 사진 수집가 벤야민을 만날 수 있는 책. 초기 사진의 시대 카메라가 어색했던 사람들로부터 자기 과시와 정치 선전의 수단으로 사용된 사진의 시대를 지나 이미지로 둘러싸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진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미래의 까막눈은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 라즐로 모호이너지Lazlo Moholy-Nagy
"사진이 삶의 일부가 되었을 때 삶은 변하고 있었고, 벤야민은 삶이 더 변할 수 있다는 데 내기를 걸었다. 그가 사진에 ‘혁명적 사용 가치’가 있을 가능성, 사진이 사회의 해체와 재건에 일조할 가능성을 구상해 본 것은 그 때문이었다."
- 에스터 레슬리Esther Leslie
발터 벤야민과 사진
탁월한 철학자이자 비평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에게 사진은 당대 기술과 예술이 집약된 새로운 매체이자 정치적 전망의 창이었다. ‘벤야민과 사진’이라는 키워드 아래 사진을 다룬 그의 다양한 글들을 엮은 신간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는 벤야민에게 사진이 중요한 위상을 차지했음을 보여 주는 책이다. 벤야민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한 영국의 정치미학자 에스터 레슬리(Esther Leslie)는 벤야민의 사진 관련 글 일곱 편을 선별하고 자신의 해석을 덧붙여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글들은 길이도 종류도 밀도도 제각기 다르다. [사진의 작은 역사]는 벤야민이 사진에 대해서 쓴 가장 길고 대표적인 글이며, 벤야민이 평생에 걸쳐 완성하고자 했으나 끝내 미완으로 남은 [파사주 작업]의 ‘예비 작업’이라 할 만큼 중요한 글이다. [그레테 콘에게]는 친구 부부에게 보낸 편지이고, 식물 사진을 통해 사진의 재현적 기능을 논한 [꽃들의 새로움]은 문예지에 실린 기사, 파리와 사진의 관계를 다룬 [거울 속의 도시]는 여성지에 무기명으로 실은 글이며, [지젤 프로인트의 [19세기 프랑스 사진]에 대한 서평]은 학술지에 게재된 짧은 서평이다. 대중지의 사진에 대해 쓴 [화보 신문은 무죄!]와 사진엽서의 매력을 다룬 [성곽]은 생전에 게재되지 못한 글이다. 이 가운데 다수가 에스터 레슬리에 의한 최초의 영어 번역인 것은 물론이고 최초의 국역이기도 하다.
이 불균질한 글들의 틈은 엮은이 에스터 레슬리의 깊이 있는 해설과 용어 설명 그리고 번역자가 추가로 작성한 충실한 용어 설명과 해제로 메워진다. 이 책을 통해 사진/매체 비평가/이론가로서의 벤야민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유 이미지’라는 독특한 문체를 구사한 철학적 사진작가로서의 벤야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 실린 벤야민의 어린 시절 사진과 그가 수집한 사진, 당시의 인물들의 사진, 사진엽서에 얽힌 그의 추억을 통해 사진이라는 놀라운 매체가 가져온 여러 변화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사진이 바꾸어 놓은 시대의 풍경
벤야민의 유년기는 이미 사진이 일상생활과 예술, 기술, 언론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였다. 부르주아 계급은 사진관에서 어색한 차림을 하고 과도하게 장식적인 배경 앞에서 찍은 사진 액자를 가정에 세워 두었고, 신문의 표지와 내지를 장식하던 그림은 사진으로 대체되었으며, 전통적 회화와 예술은 사진에 위협받고 있었다. 벤야민이 나치를 피해 프랑스로 망명하기 전까지 활동하던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은 당시 사진 문화의 최전선이었다. 난해한 논문으로 인해 학계 진입에 실패하고 기고와 비평 작업을 하던 벤야민이 사진에 주목하고 사진가들의 작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벤야민은 이후 사진 관련 여러 저술에서 사진 기술과 복제 이미지, 피사체로서의 인간, 사진을 보는 시선, 사진의 시간성, 사진가의 경제적 상황, 회화와 사진의 관계, 아우라 개념과 사진 등을 다룬다.
벤야민은 사진이 인간 지각의 한계를 뛰어넘어 현실을 효과적으로 재현하고 인식하게 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사진에 찍히는 현실이 눈이 보는 현실과 다른 층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 사진에는 사진가가 의도하지 않은 것이 포착될 수 있으며, 모종의 증거가 감춰진 현실의 이면을 폭로하거나 심층을 드러내 줄 수 있다. 카메라에는 인간이 의식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무의식 공간이 찍히며, 카메라는 시지각적 무의식을 포착한다. 사진을 찍고 사진에 찍히는 경험은 다른 기계류를 다루는 동작에 활용되기도 한다. 사진의 출현이 예술에 가져온 변화는 거의 위협으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강경한 사진 반대론자였던 보들레르에 비해, 벤야민은 기존 예술이 감춘 허위의식을 드러내는 매체로서의 사진, 가짜 아우라가 제거된 사진에 포착된 시대상과 인물상에 주목한다.
사진으로 혁명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벤야민은 사진의 재현적 기능과 폭로적 기능에 주목하면서 사진의 정치적 가능성에 천착한다. 현실을 기만적으로 재현하거나 이상화하는 기존 예술에서 벗어난 사진에 심층으로 파고드는 설명글을 붙이는 방식을 통해 사진에 ‘혁명적 사용 가치’가 있을 가능성을 모색한다. 벤야민은 피사체를 허구적으로 보정하는 사진 기술과 그것이 낳는 상업적, 정치적 기만을 비판하고 특정한 계급과 시대의 유형적 속성을 드러내는 사진 작업(아우구스트 잔더, 외젠 앗제 등)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다가올 파시즘의 시대를 예견하듯이 권력자와 예술지상주의에 의해 사진이 프로파간다로 오용될 가능성을 경계한다.
사진의 가능성에 희망을 건 벤야민의 전망은 결국 그의 생전에 실현되지 못했다. 벤야민이 독일을 탈출한 1933년은 이러한 전망이 담긴 [사진의 작은 역사]를 쓴 지 2년 후였고, 유럽 탈출에 실패하고 자살한 1940년은 지젤 프로인트의 책 서평을 쓴 지 2년 후였다. 벤야민이 정치적 ‘훈련 교본’으로 평가한 잔더의 사진은 나치에게 소각당했고, 최고의 ‘인간상’이 출현했다고 칭송한 러시아혁명은 스탈린에 의해 이미 변질되었고 스탈린 체제 아래 사진은 권력자의 이미지를 보정하고 정적을 삭제하는 데 쓰이기에 이르렀다. 프로파간다와 상품자본주의의 이미지에 둘러싸여 사진이 지닌 정치적 가능성이 완전히 잊힌 지금이 바로 벤야민의 정치적 모색에 다시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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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생존의 조건
이주희 | MID | 2017-08-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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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생존의 조건
이주희 | MID | 2017-08-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울한 시대를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강자의 조건》을 통해 서양 세계사에서 강자로 거듭난 국가들의 비결을 전했던 이주희 PD가 이번에는 동양 철학에서 난세의 철학가들이 강조했던 처세의 지혜를 전한다. 2017년 신년특집으로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절망을 이기는 철학 - 제자백가》를 통해서 난세의 절망을 이기고자 했던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전했던 저자는 『생존의 조건』에서 매일같이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의 결과로 승자와 패자가 갈리며, 승자가 패자를 착취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난세에 제자백가로 불리는 수많은 사상가들이 등장해 어떻게 그 시대를 살아냈는지 살펴보면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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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의 위안
보에티우스 | 현대지성 | 2018-06-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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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의 위안
보에티우스 | 현대지성 | 2018-06-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라틴어 전문 번역가의 정확하고, 가독성 높은 원전 완역판!
“『철학의 위안』은 플라톤이나 키케로에 못지않다.” - 에드워드 기번
장 드 묑의 삽화 국내 최초 수록
『철학의 위안』은 고대 로마 제국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보에티우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먼 곳으로 유배 보내져 감옥에서 처형당할 날을 기다리는 동안에 쓴 책이다. 이 책에는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위안, 즉 인생에서 아무리 극한 상황을 겪더라도 그저 우리가 할 도리를 다하며 순리를 따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우리의 이성을 따라 살아가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철학의 여신과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대화는 인생의 주제들, 운명과 참된 행복, 최고선, 신의 섭리와 운명, 신의 섭리와 자유의지 등을 다룬다. 이 책의 대화 형식은 플라톤과 키케로에게서 가져왔다. 하지만 보에티우스와 이 두 사람 사이에는 한 가지 두드러진 차이가 있다. 보에티우스는 시와 산문을 결합시켰다. 시와 산문을 번갈아 사용하는 형식을 통해서 인생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를 끈다.
이 작품은 후대의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영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캔터베리 이야기』의 작가 ‘제프리 초서’, 그리고 이탈리아가 낳은 가장 위대한 시인 『신곡』의 작가 ‘단테’ 등이 있다.
라틴어 원전에서 완역한 이 책은 각 장의 요약과 소제목을 제공하고, 상세한 해제와 역주를 달아 이해하기 쉽게 편집하였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프랑스어 역본인 장 드 묑의 필사본에 삽입된 삽화를 국내 최초로 실었다는 특징이 있다.
로마 최후의 철학자가 쓴 세계 3대 옥중 문학
단테의 『신곡』에 큰 영향을 끼친 세기의 명작
키케로는 자신이 국정에서 물러나서 의미 있는 일을 하지 못하는 괴로움을 위로하기 위하여 자신의 철학적인 글들을 썼다는 말을 종종 했는데, 보에티우스는 아마도 자신의 이 저작을 그런 식으로 탄생한 키케로의 저작들과 결부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철학의 위안』은 인생의 깊은 의미를 통찰해서 모든 운명의 파란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을 주관하는 신 안에서 위안을 받으라고 하는 철학적이고도 종교적인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는 형식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처럼 이 『철학의 위안』도 자기 자신에게 위안하고 충고하는 책이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스토아 학파의 사상이 기저에 깔려 있는데 반해, 『철학의 위안』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에티우스는 『철학의 위안』의 시 부분에서는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 오비디우스, 유베날리스를 비롯한 많은 시인들의 시들과 세네카의 희곡에 대한 보에티우스의 해박한 지식이 드러난다. 그는 자신의 철학적인 메시지를 감미롭게 해줄 양념으로 시를 활용한다. 그래서 산문에 이어지는 시는 산문에서 제시된 메시지의 전부 또는 그 중요한 일부를 운율에 실어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어떤 시들에서는 산문에서 제시된 철학적인 논증들을 신화나 역사에서 가져온 적절한 사례들을 통해 예시하기도 하고, 어떤 시들에서는 산문에서 논리적인 논증을 통해 제시된 메시지를 생생한 심상들을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산문에 나오는 철학적인 메시지에 의해 이성이 자극되었던 독자들은 이제 시들을 통해서는 감성의 세계로 빠져들어서,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운 활용이 이루어진다.
『철학의 위안』의 내용
이 책은 철학의 여신과 대화 형식으로 전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옥에 갇힌 보에티우스는 처음에 음악과 시의 여신들로부터 위안을 받으며 자신의 원통함과 비통함을 달랜다. 시의 여신들은 보에티우스가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때에 유일하게 마음을 부치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나오지만, 곧이어 철학이 와서 시의 여신들을 면박주고 내쫓아 버린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들이 계속해서 나와서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시들이 아예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자리인 철학의 후순위에 있어야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여인으로 등장하는 철학은 플라톤의 대변자다. 왜냐하면, 플라톤도 자신의 국가에서 시를 단죄하고서 자신의 이상 국가에서 쫓아내 버리기 때문이다.
이 책에 여인으로 등장하는 ‘철학’을 두고서 많은 논쟁이 있어왔다. 보에티우스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교적인 영향을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삼가고 있다는 점에서 비추어 보면, 한 여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철학’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지혜’, 또는 그리스 교부들이 의인화한 ‘미덕’이라기보다는, 전통적으로 철학을 상징했던 아테나 여신이거나, 아우구스티누스의 독백에 나오는 ‘필로소피아’를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에티우스가 마침내 이 여인의 정체가 ‘철학’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자, 철학은 자기가 의사가 되어 그의 도덕적인 질병을 고쳐 주겠다고 약속하고, 보에티우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신의 기구한 운명에 대한 한탄을 늘어놓는다. 그러자 철학은 그가 어떤 병에 걸린 것인지를 진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에게 기본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세계가 이성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다는 것을 믿느냐? 세계는 어떤 목적을 지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인간의 본성은 무엇이냐?’
제1권은 이어지는 극적인 대화를 위한 무대를 설정하는 서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철학은 자기가 좋은 의사로서 보에티우스의 병을 처음에는 순하고 약한 치료약을 사용하고, 나중에는 다소 강한 치료약을 사용해서 치료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철학은 처음에는 보에티우스가 과거에 누렸던 행복과 현재 누리고 있는 위안들을 보여준 후에, 나중에는 ‘일자’ 또는 ‘선’의 형이상학적인 세계로 그를 인도해서, 그로 하여금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거짓 선들을 버리고 참된 행복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주고자 한다.
제2권에서 철학은 보에티우스가 운명의 여신이 과거에 그에게 준 행운이라는 선물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하기 시작한다. 철학은 그런 미련을 갖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수사학의 도움을 받아 설파하는데, 이것은 키케로적인 특징이다.
제3권의 주제는 키케로가 『투스쿨룸에서의 대화』에서 다룬 주제와 동일한 것으로서, 참된 행복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철학은 참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의 기원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논증한다. 철학은 능숙한 교육자답게 사람들이 추구하는 거짓된 선들의 목록을 다시 한 번 반복해서 가져와서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이번에는 부와 높은 관직과 권력과 명성에 육신의 쾌락과 육신의 아름다움을 더하는데, 여기에는 유베날리스(Juvenalis)의 열 번째 풍자시인 『인간의 헛된 욕망』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참된 선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를 확증한 철학은 이제 제4권에서는 두 번째로 중요한 주제, 즉 신이 참된 선이라면, 이 세계에서 선한 자들과 악인들에게 합당한 정의를 안배하는 것이 마땅한데, 과연 그러한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기 시작한다. 이것은 인류를 늘 괴롭혀 왔던 ‘신정론’의 문제, 인간 사회는 과연 정의로 다스려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제5권에서는 『철학의 위안』의 후반부에서 제기된 문제들 중에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인 문제를 탐구해 나가는데, 그것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신의 섭리는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다. 그런데 5권의 끝부분에서 다루는 내용은 얼핏 보면 보에티우스가 처해 있던 절박한 처지와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인간의 자유의지가 신의 섭리와 조화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 그에게 무슨 위안이 되는 것인가. 『철학의 위안』 전체에 걸쳐서 전개된 일련의 논증은, 보에티우스에게 진정으로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은 이 땅에서 어떤 것들을 이루어 만족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일자’이자 ‘최고선’인 신을 아는 지식을 열망하고 그 지식에 도달하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한 지식은 신이 만물을 선으로 질서정연하게 다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데, 그러한 신정론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해도, 신이 만유를 다스리는 경륜에 있어서 여전히 핵심적인 문제로 남는 것은, 인간에게 과연 자유의지가 주어져 있어서, 신의 결정에 따라 인간이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주체로서 행동하고 거기에 책임을 지는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냐에 대한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고, 이 두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보에티우스는 정신적인 자유에 도달해서, 그의 정신은 운명에 의해 좌우되는 땅에 있는 모든 것들에 의해 묶여 있던 것을 떨쳐버리고서, 위로 날아올라서 만유의 아버지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철학의 위안』이 후세에 끼친 영향
『철학의 위안』은 9세기에 영국의 알프레드 대왕이 번역한 이래 『캔터베리 이야기』를 쓴 제프리 초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등이 계속 번역하였다. 10세기에 고대 독일어로 번역되었으며, 중세 때 프랑스어로 수없이 번역되고 필사되었다. 프랑스어 번역 중 장 드 묑의 번역이 가장 유명한데, 그는 이 번역본을 필립 4세에게 헌정하였다. 이 역본은 특히 아름다운 채식사본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지성의 번역본은 장 드 묑의 역본에 있는 유명 삽화 8장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본문에 삽입하였다.
『철학의 위안』은 카롤링거 왕조 이후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철학 입문서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문학에서, 단테는 『신곡』에서 여러 번 이 책을 인용하였으며, 또한 영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프리 초서는 『캔터베리 이야기』와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라는 책에서 『철학의 위안』을 인용하고 모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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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김용규 | 웅진지식하우스 | 2014-08-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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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김용규 | 웅진지식하우스 | 2014-08-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철학 교양서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다. 철학의 영역과 무관한 듯 보이는 역사, 영화,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와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 교양서들의 다양한 변주는 고상한 취미 정도로만 여겼던 문학과 예술을 인문교양의 영역으로 확대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상아탑에 갇힌 학문으로만 치부되던 철학이 대중과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내려는 참신한 시도이다.
여기 철학이 세기의 문학과 만나 우리의 삶을 ‘철학’하게 하는 독특한 철학 교양서가 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지식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독특한 철학 담론을 펼쳤던 저자 김용규는 세기의 문학 13편 속에서 주옥같은 철학적 담론을 꺼내 독자와 소통하고자 했다. 《오셀로》에서 ‘사랑과 질투’의 함수관계를, 《구토》에서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파우스트》에서는 ‘신과 구원’의 문제를 건져올리는 등 만남, 사랑, 성장, 자기실현과 같은 개인의 물음에서 시작하여 유토피아, 인간공학, 사회공학 등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다양한 문제까지 아우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명사가 읽은 고전 OO선’과 같은 책들이 고전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이 책은 문학에 철학자의 사유와 철학적 해석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철학자 김용규는 문학 속의 주인공들을 일상의 무대로 불러들여 그들의 고민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 자신과 주변의 삶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며, 결국은 독자 스스로가 세상을 향한 자기 이해와 자기실현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론 원작보다 흥미롭고 때론 깊이 있는 철학을 맛보게 하는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고전을 읽는 새로운 시각과 폭넓은 삶의 이치를 제공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바람난 철학, 문학에 빠지다!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꾸려나가는 데에 철학만큼 좋은 안내자는 없다. 하지만 아무리 쉽게 풀어썼다 해도 우리 일상과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철학 입문서들을 읽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에 문학은 난해하게만 느껴지는 철학을 내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화제 같은 구실을 한다. 이성적인 철학과 감성적인 문학의 만남.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문학을 통해 철학을 배워왔다. 청소년기에 《데미안》을 읽으며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구토》를 읽으며 ‘삶의 무의미성’과 ‘아찔한 의식의 순간’을 경험했다면, 이미 우리의 마음에는 ‘철학’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문학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과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빌려, 실존 철학이나 낭만주의와 같은 철학의 흐름이나, 종교적 구원이나 가정의 의미와 같은 우리 삶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어린 왕자》에서 만남은 ‘길들이기’라는 말로 표현되는데, 저자는 이를 통해 만남의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나-너 관계맺기’라는 개념을 자연스레 풀어낸다(p.72~, 관계의 미학).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이야기하면서는 카뮈의 《이방인》과 《시지프의 신화》를 거론하며, 그의 작품 속에는 ‘부조리’와 ‘삶의 무의미성’이라는 의식이 깊게 흐르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페스트》를 읽을 때 ‘페스트’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부조리’나 ‘삶의 무의미성’을 바꿔 넣어보면 그 뜻이 더욱 분명하게 이해된다고 이야기하며 ‘일상’의 의미를 짚는다(p.183~,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 현대 철학의 첨예한 논쟁들도 이 책 속에 녹아 있다. 《멋진 신세계》에서 저자는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의 ‘인간 사육’ 논쟁을 소개하고 있다. 독일의 전 언론과 하버마스와 같은 대가들이 격렬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이 논쟁의 핵심은, 오늘날 모든 휴머니즘 문화는 동물이었던 인간을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가축으로 ‘사육’하는 문화였으며, 그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그 다음 대목이다. 그렇기에 인간을 길들이는 새로운 도구를 찾아야 하는데, 인간을 유전학적으로 선별하고 사육할 수 있도록 ‘유전공학’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뉘앙스를 짙게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p. 257~,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그 외에도 독일 낭만주의 전통에서 탄생한 《파우스트》와 《데미안》, 자연주의 철학에서 눈여겨보는 《오셀로》, 실존주의 철학의 정수를 담은《페스트》와 《고도를 기다리며》등 이 책에서 만나는 문학은 우리 삶의 문제들을 짚어주는 훌륭한 텍스트이다. ‘지식 소설’을 연 철학자 김용규의 새로운 철학 교양서 우리나라에서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와 같은 철학서를 꼽으라면 단연 이 책의 저자 김용규의 《다니》와 《알도와 떠도는 사원》을 꼽는 사람이 많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한 저자는 두 책을 통해 소설이라는 형식 속에 논쟁적인 철학 담론들을 풀어내는 ‘지식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로도 그는 철학을 엄숙한 학문이 아닌, 우리의 삶을 새롭고 풍요롭게 하는 도구로 여기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철학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다. 《지식을 위한 철학통조림》에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입맛에 맞게 철학을 조리해내고, 《영화관 옆 철학카페》《데칼로그》와 같은 작품에서는 철학을 영화에 접목시키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의 경쾌함과 성인들의 지적 유희까지를 절묘하게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은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저자 김용규는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책 곳곳에서 음악이나 미술 이야기, 때론 커피숍 창가에서 바라보는 정경을 이야기하며 철학과 문학의 만남을 주선한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이야기하며 실존인물이었던 파우스트의 삶을 들여다보거나, 《어린 왕자》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진정한 ‘만남’을 갈구하던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이 책의 한 켠을 장식하기도 한다. 또한 사르트르와 알베르 카뮈가 끈질기게 캐물었던 ‘실존’의 문제를 우리의 일상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때론 무소륵스키의 가곡이나 신경림의 〈사막〉과 같은 시, 살바도르 달리의 〈시간의 지속〉과 같은 작품을 끌어들이며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문학에 대해 항상 궁금했지만, 감히 철학에게 물어보지 못한 것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문학에 접근하는 방법 자체를 바꿔, 문학 작품이 던지는 질문 에 주목해보라고 제안한다. 단지 문학을 읽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찾는 ‘철학적 해석’을 시도해보라고 주문한다. 문학 작품을 읽으며 항상 궁금했지만, 쉽게 해답을 찾기 어려웠던 질문들은 바로 우리들의 삶의 변화시키는 열쇠라는 의미이다. 부조리 연극의 대명사 《고도를 기다리며》는 변하지 않는 시공간과 성격 없는 인물을 내세워 ‘권태’라는 문제 제기를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시종일관 궁금증을 자아내는 질문은 ‘도대체 고도는 누구이며, 왜 그를 기다리는 것일까?’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이데거는 ‘권태’의 의미를 짚으며 ‘시간 죽이기’에 몰두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실존의 의미를 찾으라는 대답을 제시한다(p.162~, 텅 빈 무대의 대본 없는 배우, 인간). 수많은 성장 소설의 전범이 되는 《데미안》에서 ‘싱클레어의 꿈에 나타난 양성적인 신 아프락사스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헤르만 헤세에 많은 영향을 끼친 조로아스터교와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학에서 해답을 찾는다. 진정한 성장의 의미는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라는 극단에서 자신의 중심의 찾을 때 이뤄진다는 것이다(p.53~, 질풍노도를 잠재우는 법). 왜 이청준은 책 제목을 “우리들의 천국이 아니라 ‘당신들의 천국’이라고 했을까?” 와 같은 질문도 가능하다. 이에 대한 답은 계몽주의 시대에 내놓은 유토피아 공학의 한계와 제3의 길 모색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다(p.233~, 당신들의 유토피아, 우리들의 디스토피아). 이렇듯《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문학의 깊은 매력에 빠져 있는 독자들에게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책이다. 또한 고전이라는 이름의 무게 때문에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문학작품의 의미를 파악해가며 즐겁게 철학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