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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긍정심리학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
이을상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1-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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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긍정심리학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
이을상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1-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는 우울한 기분의 약리적 처치를 통해서라도 행복해지려고 한다. 그러나 약리적으로 행복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긍정심리학이 효과적임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행복이란 한편으로 뇌의 ‘느낌’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가치’다. 긍정심리학은 이러한 사회적 가치의 확립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긍정심리학은 개인의 행복도 측정, 개인의 행복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수립 및 회복탄력성의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써 인생이 ‘살 가치’가 있다는 확신도 갖게 된다. 이 점에서 우리는 긍정심리학을 긍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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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누구인가
김범영 | 지식과감성# | 2018-06-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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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누구인가
김범영 | 지식과감성# | 2018-06-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의 무의식은 나를 존재하게 하는 에너지이고 근본이다.
이 무의식을 모르면 나는 존재하지 않고 계속 변한다.”
『나는 누구인가?』는 저자가 마음이론과 성마음이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마음일기로서 인간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마음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의견을 기록한 내용이다. 특히 저자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살고 있는가?’와 같은 자아성찰의 원론적인 고민을 하면서 썼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함께 마음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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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손정영 | 팜파스 | 2018-08-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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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손정영 | 팜파스 | 2018-08-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엄마도 나를 불편해하고 있었다고?….’
다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서로 모르는 게 너무 많았던
엄마와 딸을 위한 심리학 공부
태어나 처음 부르게 되는 이름, ‘엄마’, 엄마라는 존재가 자녀에게 주는 영향력은 너무나 크다. 특히, 같은 성별인 딸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실제로 모녀관계에서 형성된 애착이 개인의 지각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보더라도 ‘모녀관계의 애착은 딸의 자아탄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명제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버렸다.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딸뿐만 아니라 독립해서 따로 살고 있거나, 엄마를 하늘로 보낸 이후에도 여전히 엄마와의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안고 사는 딸들이 많다. 수많은 강연과 상담을 해온 이 책의 저자는 딸들의 마음속에는 엄마에 대한 좋은 감정 외에도 서운함, 분노, 후회, 원망과 같은 감정이 엉켜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미 많은 부분이 닮아 있는 모녀지간이 서로의 모습에 불만을 갖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서로 감사하며,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족 중 가장 큰 애착관계라 할 수 있는 모녀간의 관계를 되짚어 보면 현재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앞으로 서로를 어떻게 인정하고 소통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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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할까
크리스텔 프티콜랭 | 소담출판사 | 2018-05-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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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할까
크리스텔 프티콜랭 | 소담출판사 | 2018-05-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국내 42만 독자가 열광한 심리전문가 크리스텔 프티콜랭 신작
“왜 우리 엄마 아빠는 날 사랑해주지 않았을까?”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 어린 시절을 좀먹는 심리조종자 퇴치 프로젝트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나는 왜 네가 힘들까』 등으로 국내외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프랑스 심리전문가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신작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할까?』가 국내 출간되었다. 그동안 인간관계 속 복잡 미묘한 심리전을 특히 주목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심리조종자와 그 아이와의 관계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세상 모든 것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미숙한 환상에 취한 심리조종자는 자기 아이마저 소유물로 생각한다. ‘사랑과 보호’라는 미명 아래 아이가 자존감의 싹을 피워낼 수 없게 짓밟고, 부모가 가진 강력한 영향력을 잘못된 방향으로 휘두르는 심리조종자 부모. 책은 직장이나 친구 관계 등이 아닌 ‘가정’이라는 특수한 배경에서 벌어지는 심리조종 문제를 파악하는 데서 시작해 심리조종자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보이는 특성, 신기하리만치 어슷비슷한 가정 내 심리조종 피해 사례들, 심리조종 폭풍으로부터 다른 쪽 부모 또는 타인이 아이를 보호하는 방법까지, 간결하고도 명확한 표현으로 시원하게 짚어간다.
이 책은 어쩌면 가장 아픈 곳을 푹 찌르는 송곳일 수도 있다. 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부모로부터 아이를 보호한다는 주제는 ‘부모라면 당연히 아이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한다’는 보편적 명제를 거스른다. 심리조종자를 부모로 둔 사람이라면 조건 없이 사랑받았어야 할 어린 시절의 상처가 되살아날 수 있고, 심리조종자를 배우자로 둔 사람은 배우자로 인해 겪어야 했던 고통을 되새김질하게 될 수 있다. 이 쓰디쓴 책이 심리조종자를 부모로 둔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렇다. ‘너의 외로움과 상처는 너의 잘못이 아니야.’ 작가는 아이들이 겪는 자책감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나는 추워서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데 난방장치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면 ‘내가 어디가 아픈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반면, 난방장치가 고장 났다고 하면 추운 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따뜻한 곳을 찾아 나설 것이다. 심리조종자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모두들 아무 문제도 없다고 말하는데 아이는 추워서 죽을 것 같다. 심리조종자를 부모로 둔 사람은 오랫동안 괴로워하고 자책한다. 왜 나는 이렇게 뼛속까지 시린가, 왜 나는 사랑을 느끼지 못했을까……. 사랑이 없는 데서 뭘 찾고 느낀단 말인가. _본문 중에서
‘부모라면 당연히 아이를 사랑한다’는 보편적 명제는 심리조종자의 아이들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어,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에게 큰 잘못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러나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공허한 외로움은 커져만 간다. 심리조종자 부모에게는 애당초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지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명하게도 심리조종자의 배우자, 즉 ‘정상 부모’다. 이들에게 작가는 배우자의 만행이 ‘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 행동이 아닌 ‘철저히 잘못된’ 행동임을 분명히 인식하라고 당부한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예민하고 까다롭다고, 나와 아이가 조금만 조심하면 괜찮을 거라고 여겼던 배우자의 행동들을 근본적으로 세세히 파헤쳐 똑바로 마주하고, 앞으로의 삶을 평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처법까지 전한다.
작가는 심리조종자 부모를 두고 ‘어른의 탈을 쓴 못된 코흘리개들’이라고 표현하면서, “부모 자격이 없으면서 자기가 그렇다는 생각조차 못하는 부모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증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인정하기 어려운, 그러나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이 음험한 문제를 작가는 특유의 직설적이고 소탈한 화법으로 어렵지 않게 전달한다.
“우리 엄마(아빠)는 좀 유별나.”
“우리 남편(아내)이 남들보다 좀 예민하긴 해.”
그들은 과연 ‘좀’ 유별나고 예민할 뿐일까?
‘가정’이라는 보호색을 띠고 숨어 있는 음험한 문제들
장면 1.
고등학생 지선이는 집에 가도 쉴 수가 없다.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지는 엄마의 하소연 때문이다.
그날그날 일상부터 아빠 욕, 고모 욕, 이웃집 아줌마 뒷담화 등등…….
듣기 싫다거나 피곤한 티를 낼 수도 없다.
지선이는 엄마 전용 심리상담사다.
장면 2.
초등학교 5학년인 영수는 학교가 끝난 후에도 친구들과 놀 수 없다.
같은 학교 1학년인 동생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 엄마에게 “이번 주 토요일 낮에 친구랑 수영장에 다녀와도 돼요?”라고 묻자,
엄마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윽박질렀다.
“넌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니? 동생 점심도 차려주고 숙제도 봐줘야 할 것 아냐!”
그 주 토요일, 엄마는 소파에 누워 과자를 먹으며 티브이를 봤고
영수는 종일 동생을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며 돌봐야 했다.
장면 3.
주말을 맞아 모처럼 산으로 나들이 간 민호네 가족.
민호는 숲속 이것저것을 만지며 놀다가
흙이 잔뜩 묻은 손에 나뭇잎 하나를 쥐고 해맑게 뛰어왔다.
“아빠, 아빠! 이것 좀 봐요!”
민호네 아빠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못 볼 걸 봤다는 듯이
더러우니까 저리 가라고 손을 내젓는다.
그저 신이 났을 뿐인 일곱 살 민호는 금세 풀이 죽고 말았다.
장면 4.
중학교 2학년인 연주는 아빠와 단 둘이 있는 게 무섭다.
사소한 것도 트집 잡아 엄청나게 혼내는 아빠와 있으면
연주는 늘 신경이 곤두서고 긴장된다.
한번은 티브이를 보면서 과자를 먹다가 씹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맞았다.
연주는 “아빠가 너무 싫다”며 엄마에게 하소연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다.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표현 방법이 서툴러서 그렇지.
아빠도 불쌍한 사람이란다.”
겉모습만 어른일 뿐, 속은 이기적인 어린애에 불과한 심리조종자와 그에게 조종당하는 피해자가 아이를 키우면 어떤 모습일까? 심리조종자가 상대를 조종하는 무기는 네 가지이다. 첫째, 유혹. 상대를 손아귀에 완전히 넣기 전까지는 매력적이고 친절하게 굴면서 유혹하는 자세를 유지한다. 둘째, 피해자 행세. 자유자재로 울거나 불쌍한 척을 하며 동정심을 자극한다. 셋째, 위협. 피해자 행세로 충분히 연민을 자아내지 못한다 싶으면 순식간에 돌변해 ‘가만두지 않겠다’며 위협 태세로 전환한다. 넷째, 죄의식 조장. 본인이 일으킨 일을 두고 뻔뻔하게도 상대를 비난하며 죄책감을 심어준다. 심리조종 피해자는 항상 욕을 먹고 비판에 시달리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죄의식에 찌들어 산다. 심리조종자가 가정을 이뤘을 때 첫 번째 피해자는 배우자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 당연히 그 피해는 아이에게 계승된다.
위의 [장면 1]은 어린 자식을 자신의 온갖 ‘불행’을 토로할 수 있는 심리상담사 취급하는 심리조종자의 모습이다. 자기의 못난 짓거리, 심각한 좌절, 피해망상적인 투사를 자식 앞에서 자제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아이는 알지 않아도 될 정보들로 인해 나날이 피폐해지면서 ‘애어른’이 되어간다. 주위 사람들을 ‘수고 제공자’ 또는 ‘돌봄 제공자’, 즉 자신을 위해 온갖 수고를 대신해주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심리조종자는 자기 아이마저 일정 나이 이상이 되면 온갖 수고의 제공자로 이용한다. 뻔뻔하게도 자식에게 부모로서의 자기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 [장면 2]에서처럼 어린아이에게 어린아이를 돌볼 의무를 강요하면서 죄책감까지 덤으로 얹어주기도 한다.
한편, 주위 사람에게 좌절을 안겨주는 것은 심리조종자가 추구하는 즐거움 중 하나다. 좌절을 안겨주기 간편한 주위 사람은 누굴까? 그렇다! 자기 자식이다. [장면 3]에서처럼 아이들은 원래 흥도 많고 정도 많고, 금세 신이 난다. 심리조종자 눈에는 바로 그게 거슬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 어린것의 맹한 웃음을 박살내고 싶다. 부모라는 사람이 아이가 서툴게 행동할 때마다 “바보야!”, “네가 잘하는 게 뭐니?”라고 면박을 준다. 아이는 자기가 긍정적인 면모, 적극적이고 즐거운 모습을 보일 때마다 뼈아픈 대가가 따라온다고 배운다. 심리조종자의 목적은 서둘러 아이의 어린 시절을 지우고, 배우자의 관심을 독차지하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장면 4]는 심리조종자 부모가 아닌, 다른 쪽 피해 부모의 모습이다. 심리조종 피해자는 대체로 부모로서 괜찮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자식보다 배우자(심리조종자)를 먼저 챙기게끔 조건화되었다. 나이만 먹은 못된 아이가 일종의 특별 대우를 누리는 것이다. 피해자 부모는 마치 ‘풀타임 홍보 대사’처럼 심리조종자 부모를 포장하기 바쁘다. “네가 아빠를 이해해드려야지!” “엄마 화나게 하지 말고 무조건 ‘알겠습니다’ 해!” 피해자 부모는 심리 지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주지 못한다. 아이들은 학대를 목격하면서 함께 학대당하고, 이런 환경에서 자기존중감이 자라날 리 없다.
작가는 심리조종자를 두고 “정서적 이유에서든 신경학적 이유에서든 어느 연령대에서 정신세계가 마비되고 굳어버린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면서 기껏해야 일고여덟 살에서 열 살 정도 된 미숙한 어린애로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의 자기중심성, 잔인함, 제멋대로인 태도, 충동적이고 변덕스러운 행태는 전부 미성숙으로 뒷받침된다.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할까?』에서 작가는 심리조종자와 그 첫 번째 피해자인 배우자, 그리고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에게 집중했다. 1부에서는 심리조종자의 인간관계, 성생활, 아이를 대하는 기본 태도 등을 살펴본 뒤 이들이 어떻게 배우자와 아이를 휘두르는지 2부에서 자세히 파헤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심리조종자가 아닌 다른 쪽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 지침이 이어진다.
작가는 “부모 중 정신적으로 건강한 쪽이 아이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기를 격려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 책이 (심리조종자 밑에서 자라는) 가엾은 아이들의 삶에 개입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정보의 보고 노릇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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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를 찾아가는 독서여행
김호경 | 말글빛냄 | 2018-02-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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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를 찾아가는 독서여행
김호경 | 말글빛냄 | 2018-02-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4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 그리고 돼지 한 마리가
들려주는 삶의 지식과 지혜
책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책은 우리네 삶의 진정한 동반자인가? 아니면 장식품에 불과한가? 혹은 허울 좋은 가이드북인가?
책은 필수품이면서도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고장 난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책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한다. 함정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베스트셀러이고, 그러한 책들에 매몰되면 진정한 책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독서 책과 달리 이 책에서는 “책을 많이 읽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함에도 꼭 읽어야 할, 삶의 양식으로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그 책을 고전(古典)을 기준으로 소개했다. 각 나라별로, 주제별로 17권을 선정했다. 이 책들은 전 세계에서 공인받은 고전이고, 우리의 삶에 지식과 지혜를 준다. 17권을 읽고 나면 세계를 한 바퀴 일주하는 여행을 마치게 되며, 인간론, 사랑, 전쟁, 예술, 자본주의, 전체주의, 죄와 벌, 갱생, 인종편견, 욕망, 근 현대의 세계 역사, 민중 등 다양한 주제를 섭렵한다.
각 책의 말미에는 〈더 알아두기〉를 첨부해 더 깊은 독서를 할 수 있는 가이드를 수록했다. 책의 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자신의 세계를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우리나라 독서 책 최초로 105권의 세계명작의 주인공과 상대역을 소개하고 그 책들이 표방하는 주제를 정리했다.
세계를 한 바퀴 일주하면서 분야별로 읽는 명작 17권
그러나 17권만으로 독서가 끝나지는 않는다. 독서의 출발점은 세계사와 철학사임을 밝히고, 그 후 동서양의 고전인 『성경』, 『그리스 로마 신화』, 『논어』, 『삼국지』 등을 먼저 읽은 후 독서에 세계에 빠질 것을 권한다. 그 후 17권을 읽고, 그 후에 현대인으로서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를 인문·과학·문예로 나누어 소개했다.
또한 한국인으로서 ‘읽기를 바라는’ 한국명작을 근대기·현대기 작품으로 나누어 강석경의 『숲속의 방』에서부터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까지 46명의 작품과 작품세계를 들려준다. 덧붙여 꼭 읽어야 할 추리소설, 한국과 세계의 명시, 만화명작까지 아울렀다. 즉 시·소설·역사·인문·철학·과학·만화까지 책의 전 분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가이드북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책들을 다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좋은 책을 선정해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 고전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영혼을 살찌울 것을 권한다.
이 책의 장점은
- 세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 독서의 가장 좋은 ‘순서’를 제시했다.
- 현학적인 글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
-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설명되었다.
- 전 분야를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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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이 듦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 수카 | 2019-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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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이 듦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 수카 | 2019-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이 들수록 설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30년간 마음을 공부한 일본 최고 정신과 전문의의
마흔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삶에 관하여
“나이 드는 것이 두려워 갈팡질팡하는 수많은 여성을 만났습니다.
이 책이, 그녀들이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 데 힘이 되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_가야마 리카
30년간 수많은 사람의 마음 고민을 나누며 그들의 인생을 바꾸었던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 가야마 리카의 ‘나이 듦’에 관한 심리학적 사유와 통찰. ‘나이 듦 앞에서’ 생기를 잃고 와르르 무너져버린 이들과 나눈 진솔한 대화, 정신과 전문의로서, 그리고 정작 자신도 나이 들어가는 한 사람으로서 깨달은 인생의 진정한 기쁨과 의미를 찬찬히 풀어놓는다. 삶은 하릴없이 계속되고 때때로 반복되지만, 그 유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가슴 설레는 무언가를 찾아낼 때 우리는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음을 가슴 벅차게 깨달을 수 있다.
자유롭고 경쾌하게 나이 듦을 맞이하고 싶은 마흔 전후의 여성들을 위한 필독서이자, 여성의 정년 후 삶을 주목한 최초의 도서.
“잘 늙는 법이 뭔진 모르지만, 앞으로의 인생은 내 뜻대로 살아보겠습니다”
타인의 시선과 불필요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롭고 경쾌하게 나이 듦을 맞이하는 법
“혼자 사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어떻게 불편한가’라는 구체적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열등감을 느끼는 본인의 감정이나 사고방식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어한다. 특히 여성에게 이는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_본문 142쪽
저자 가야마 리카는 결혼도, 아이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40대까지 “아이는요?”라는 질문에 수없이 시달렸다. 그러다가 쉰 살이 된 순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마음이 가뿐해졌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는 내 인생에 아이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50대에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안심했다.)
“제 나이가 어떤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라고 항상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은 마흔이 되고 쉰 살이 되어도 나이 문제로 여전히 갈팡질팡한다. 그것은 타각적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이 큰 이유를 차지한다.
『나이 듦의 심리학』은 나이 듦을 맞이하는 단단한 마음자세와 삶의 태도를 소개하고 저자의 전문가적 조언을 덧붙인다. 구체적으로 일, 연애, 친구, 성, 건강, 부모 간병, 집, 경제 문제 등 마흔 이후 현실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일러준다.
1장은 나이가 들어도 정년까지 여전히 일하고 싶은 여성들의 심리와 관련 상담 사례를 담았다. 오랜 세월 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일해온 쉰다섯 살의 아오바 씨는 최근, ‘정년까지 직장을 다녀도 괜찮을까?’ 하는 고민에 휩싸였다.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댄스 수업이 의무화되어 학생들에게 힙합 춤을 가르치게 되었기 때문. 다른 교과 담당의 젊은 여선생에게 고민을 털어놓다가, “남편이 돈을 잘 버니 무리해서 일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오바 씨는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는 여성이 정년까지 일하면 돈 때문이라는 사고방식이 같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젊은 사람들 사이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젊은 사원이 본인의 능력을 뛰어넘는다 해도, 새로운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 해도, 혹은 경제 사정이 절박하지 않더라도 여성 또한 정년까지 일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의문을 품고 스스로 물러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여성이 일을 하는 것, 일하고 싶어하는 것은 ‘미안해할 일’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훌륭한 일’도 아니다. 이는 그저 ‘당연한 일’이다. _본문 44쪽
한편, 남편의 정년이 여성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정년을 앞두고 심리적 압박을 느낀 남편들의 카운슬링을 떠맡게 되면서 여성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갑자기 시골에 내려가 밭이라도 일구고 살자며 남편이 아내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려 하기도 한다. 저자는 정년 후 어떤 일이 생겨도 와르르 무너지지 않도록 취미나 좋아하는 것들, 즉 ‘나만의 아이템’을 찾을 것을 권한다.
2장은, “나이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남의 눈이 신경 쓰이고 안쓰러운 사람이라고 여겨지기는 싫은 여성의 미묘한 감정 상태를 다룬다. 하고 싶은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사이에서 무엇에 신경을 쓰고 무엇을 무시하며 사는 게 좋을지 갈등하는 여성의 심리에 대한 처방이 담겼다.
3장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사랑과 성 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이러한 솔직한 속마음과 체면 사이에 커다란 갭이 생겨 마음의 균형이 무너진 여성들의 사례를 보여준다.
4장은 혼자 살아가는 여성의 마음 문제를 다룬다. 혼자 사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어떻게 불편한가라는 구체적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열등감을 느끼는 본인의 감정이나 사고방식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어한다며, 저자는 독신 혹은 아이 없는 인생을 부끄러워하거나 후회할 필요 없이 지금의 자유를 즐기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쓸 것을 권한다.
5장에서는 나이 들어서 살고 싶은 집, 그리고 혼자 살면서 꼭 필요한 물건은 무엇이며, 이상적인 삶의 방식은 어떤 것인지, 저자가 평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정리했다.
“나이가 들어도 지금 같은 호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너무 외롭지 않은 곳에 살면서 아주 가끔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 그저 그게 원하는 전부다. _본문 177쪽
6장은 약간의 신체증상만 나타나도 큰병이 생긴 것이 아닌가 걱정되어 병원을 찾는 중년의 흔한 ‘건강염려증’에 대해 다룬다. 그러면서 몸에 집중된 의식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을 제안한다. 한편 오랜 기간 부모 간병으로 지친 내담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인생은 여전히 계속되기에 자신의 인생에 충실한 삶을 우선으로 생각할 것을 권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부정하며 스스로 과거의 괴로운 기억 속으로 파고드는 중년들의 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여전히 자아 찾기에 집착하며 인생을 리셋하고 싶다는 중년들에게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제시한다.
“나이 듦을 앞두고 아등바등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이가 있든 없든, 남편이 있든 없든,
마흔 너머를 준비하는 여자들의 모든 고민을 담았습니다.
★ 몇 살까지 일할 수 있을까요?
★ 이 나이의 패션, 무엇을 입을지 고민입니다.
★ 연애는 몇 살까지 가능할까요?
★ 나이가 들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 ‘육아’를 하지 않는 여성의 진짜 속마음
★ 아직 끝나지 않은 중년의 성 이야기
★ 부모 간병이라는 중요한 도리와 나의 건강한 삶 사이에서
★ 싱글로 쭉 살아갈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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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
김은경 | 호우 | 2019-07-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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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
김은경 | 호우 | 2019-07-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좋은 글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셀프 수정 기술부터 문장을 보는 안목까지,
좋은 글의 경지로 이끄는 바른 문장의 기술 32
지난 해 ‘에세이 쓰기’ 열풍을 일으켰던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의 저자 김은경 작가의 두 번째 책. 이번에는 내 글을 좀 더 예쁘고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다듬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썼던 사람, 글을 잘 쓰는 법을 배우고 싶지만 딱딱한 맞춤법 책이나 문장론이 내키지 않았던 사람, 내가 쓴 글이 어딘지 어색해 보이는 사람 등, 자신의 글과 문장을 무럭무럭 자라게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햇볕 같은 책이 되어줄 것이다.
“선명하고 바르고 오해받지 않는 글쓰기!”
좋은 글의 경지로 이끄는 바른 문장의 기술 32
‘꾸준히 쓰긴 썼는데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이 오지 않는 내 글. 어딘지 부족해 보이기도 하지만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나는 역시 글쓰기에 소질이 없는 걸까?’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으신지.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꾸준히 집필을 해왔지만 좋은 반응이 오지 않고 스스로도 왠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혹시 다음과 같은 식으로 글을 써온 건 아닌지 냉정하게 돌이켜보자.
*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일단 쓴다. 그리고 다시 들여다보지 않는다.
* 독자가 내 머릿속에 들어와야만 이해할 수 있는 문장투성이다.
* 생각나는 대로 아무 단어나 집어넣었다.
* 이 뜻도 저 뜻도 아니게 두루뭉술하게 썼다.
* 얼마나 더 길게 쓸 수 있는지 시험하듯 한없이 늘여 썼다.
‘어머. 이건 내 얘기야’ 하는 생각이 든다면 글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준비운동은 끝났다. 이제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으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선생님을 만날 차례.
신간 『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는 어딘지 어색해 보였던 내 글을 어떻게 다듬으면 좋을지 알려주는 일대일 과외선생님 같은 책이다. 글을 쏟아내는 데만 급급했던 초보 작가들을 위해 글 쓸 때 흔히 하는 실수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날것이었던 재료가 최고의 요리사를 만나 천상의 맛으로 재탄생되듯, 거친 문장을 이렇게 다듬고 저렇게 다듬어 단정하고 멋스러운 명문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로 에세이 쓰기 열풍을 일으켰던 김은경 저자는 두 번째 저서인 이 책에서 맞춤법이나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도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는 방법을 대방출한다. 저자는 문장을 볼 때 문법적으로 옳은가보다 논리적으로 맞는가를 먼저 생각하라고 말한다. 딱딱하고 어려운 문장론을 신경 쓰기 전에 ‘좋은 문장을 보는 안목’부터 키우다 보면 틀리지 않은 문장, 술술 읽히는 글을 쓰는 기술은 저절로 얻게 될 거라고 말이다.
이 책을 읽기만 해도 문장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아마 한번 써놓은 글을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보며 다듬는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 없을 것이다. 글을 쓰기 시작해서 마무리까지 해냈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 자랑스럽고 대견할 테니. 하지만 집필의 기쁨을 더 오랫동안 느끼려면, 많은 사람들과 글을 즐겁게 공유하려면 글을 다듬는 일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 책 『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는 그 과정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서른두 가지의 셀프 수정 및 바른 문장 쓰기 기술을 공개한다. 무심코 습관처럼 썼던 접속사(그리고, 그러나 등)의 쓰임을 새로 보게 하고, 문맥에 꼭 들어맞는 단어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나친 생략 탓에 이해할 수 없던 문장에 숨을 불어넣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하고, 이중 형용이나 복문, 피·사동형 문장 쓰는 법을 가르친다.
이 책이 특히 돋보이는 이유는 어려운 문법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바른 문장을 쓰는 비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외워야 할 공식 같은 건 전혀 없다. 당신은 단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글을 보는 눈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을, 더 매끄럽고 단정한 문장을 쓰게 된 것을 느낄 것이다.
당신의 문장과 삶을 바꿀 태도들
책에는 완성도 높은 문장,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가져야 할 태도가 몇 가지 소개된다. 그중 특히 인상 깊은 것은 ‘내가 쓰긴 했지만 이 문장은 틀렸을 거야’, ‘쓸데없는 것을 모두 삭제한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내가 쓴 문장이지만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새로 보는 것은 혹시나 있을 실수를 점검하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아주 멋진 일이라고 말한다.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게 맞는지, 주어와 동사가 호응이 잘 되는지, 내 의도대로 문장이 잘 읽히는지 끝까지 의심하며 더 좋은 문장, 더 나은 글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쓸데없는 것을 모두 삭제한다.’ 이 말은 어쩌면 문장뿐 아니라 우리 삶을 좋게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말이 아닐까. 저자는 군더더기를 없앤 단정한 문장 만들기를 이야기하며 이것이야말로 글쓰기는 물론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생각이라고 고백한다.
“모든 예술품의 목표가 ‘완성’이 아닌 것처럼,
문장을 다듬는 즐거움 역시 오롯이 자신만의 것입니다.
그러니 내 문장을 다듬는 과정을 즐겨주세요.” -저자의 말
글쓰기의 목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글을 쓰며 각자가 얻는 유익은 비슷하지 않을까? 글을 쓰고 다듬을 때 느끼는 혼자만의 즐거움. 이 책을 통해 그 즐거움을 온전히 느끼길, 더 나아가 멋진 문장가로 발돋움하길 바란다.
***저자가 진행한 글쓰기 수업 수강생들의 생생한 후기***
이 책을 읽고 마침내 깨달았다. 내 문장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란 걸.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 쓰는 자들이여, 고개를 들어 이 책을 보라! _수강생 안희진
이 책을 본 뒤, 다 털어버린 원고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내가 쓴 문장은 쓰레기였어’라고 자책하면서.
글을 쓸 때면 “이제 이 문장들이 어디가 어색한지 아시겠죠?”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온다. _수강생 이지현
10년 편집자 경력으로 다져진 능수능란한 내공은 여전했다.
딱딱한 문장론을 이렇게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다니. _수강생 오승미
글 쓰는 이들을 향한 저자의 따뜻한 응원이 담겨 있다.
글을 사랑하는 저자가 좋은 글을 보고 싶어서
노하우를 공개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_수강생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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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누가 뭐라 하든, 하고 싶은 대로 직진
이시하라 가즈코 | 호우 | 2018-12-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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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누가 뭐라 하든, 하고 싶은 대로 직진
이시하라 가즈코 | 호우 | 2018-12-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남의 마음에 드는 내가 아닌, 내 마음에 드는 나”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이시하라 가즈코의 ‘자기중심 심리학’
‘남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거야.’ ‘뭐든 잘해내야 해. 완벽히 해내야 한다고!’ 평소 이렇게 생각하며 살았나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당신은 타인의 기대에만 부응하며 살아온 것입니다! 이제 무작정 남에게 맞추고 남과 나를 비교하고 잘못된 완벽주의에 빠져 있던 과거와 이별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자기중심의 의식을 배워봅시다.
타인중심과 자기중심의 가장 큰 차이는 나의 의식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평소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떤지를 주로 생각하며 살았나요, 내 생각이 어떤지를 주로 생각하며 살았나요? ‘그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vs ‘나는 그 사람에게 호의를 품고 있어.’ 의식이 타인을 향해 있으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몰라 타인이 주인인 삶을 살게 됩니다.
하고 싶다는 감정이든 하기 싫다는 감정이든 ‘내 욕구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의식적 적당함’을 취해보세요. 전보다 훨씬 자유롭고 편안한 자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타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사는 걸까?”
남의 기대보다 나를 더 만족시키는 삶을 위한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이시하라 가즈코의 ‘자기중심 심리학’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대세에 따르지 않으면 나만 뒤처지고 말 거야.’ ‘그게 옳다고 하니까 그렇게 해야 해.’ 평소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이 있다. 그는 늘 자기 생각보다 타인의 생각을 우선하며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었다. 그렇게 하는 편이 살기 편하고 안전하다고 믿었다.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평균대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의 마음속에는 늘 불편감이 자리했다. 습관처럼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마치 억지로 숙제를 끝내듯 일상의 많은 일을 꾸역꾸역 해내는 데서 오는 감정이었다.
이 사람이 이렇게 불안정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은 ‘타인중심’의 삶을 살기 때문이다. 남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지나쳐 자기 마음의 중심을 자기 자신이 아닌 남에게 내줘버린 탓이다.
이 책 《누가 뭐라 하든, 하고 싶은 대로 직진》은 타인중심으로 살면서 스스로를 제한해온 사람들을 위해,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느낌대로 살아가게 하는 ‘자기중심 심리학’을 소개한다. 저자는 끊임없이 세상의 기준에 맞추며 살아왔지만 인생이 뜻대로 나아가지 않는 것 같다면, 이제 타인중심에서 벗어나 자기중심으로 살라고 말한다. 자기중심의 의식으로 살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재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이다.
‘자기중심 의식’이 만드는 삶의 변화
자기중심과 타인중심의 차이는, 간단히 말해 의식이 ‘나’를 향하느냐 ‘남’을 향하느냐의 차이이다. 의식이 타인을 향하면 우리는 타인을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저 사람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이는 타인의 느낌과 감정에 먼저 신경을 써 자기 자신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의식에 24시간 사로잡혀 있으면,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지, 욕구는 무엇인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당연히 모를 것이다.
반대로 타인을 보면서도 의식이 자기 자신을 향해 있다면 어떨까? ‘나는 저 사람 앞에서 긴장하고 있다.’ ‘나는 저 사람이 웃는 게 기쁘다.’ 이렇게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차이를 깨닫고 나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의식이 타인과 나를 오락가락하느라 남과 나를 자주 비교하며 남보다 내가 나을 때만 마음이 편안해졌던 과거에서 벗어나, 나와 타인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그로써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인정하게 된다고 말이다. 뿐만 아니라 상대의 생각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며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살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면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해’라며 멋대로 생각해버리는 부정적인 감정의 악순환으로부터도 해방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진짜 욕구를 깨닫고 인정하기
어떤 일을 할 때 하기 싫은 숙제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방청소를 하거나 불편한 모임에 나가는 일처럼 말이다. 더러워진 방을 얼른 치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귀찮고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할 것 같아 부담스럽다. 청소를 하지도 않으면서 청소해야 한다는 부담감만 크게 느낀다. 또 썩 내키지 않는 모임이라 빠지고 싶지만 만약 그렇게 하면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것 같고 나중에 외톨이가 될 것 같아 억지로 참석하곤 한다. 모임 내내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서.
우리가 이렇게 일상의 소소한 일에서조차 마음의 부담감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이유가 ‘하고 싶다’는 욕구가 아닌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한다’고 스스로 강제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기 싫은 일’이 ‘하고 싶은 일’로 갑자기 바뀔 리는 없을 텐데, 불편한 감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저자는 ‘하기 싫은 나’를 인정하는 데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서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만 잔뜩 부여해 스스로 불편감만 느끼고, 만약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나는 구제불능이야’ 하고 자책한다. 하지만 자신의 ‘하기 싫은’ 욕구를 인정하고 ‘그럼 하지 말자’ 하고 결단한다면, 우리를 불편하게 했던 감정은 싹 사라질 것이다.
내가 나를 알게 되어 참 ‘다행이야’
물론 이 책은 ‘하기 싫은 건 하지 않는다’라는 단순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불필요한 의무감이나 기준이 없는 완벽주의로부터 벗어나 ‘의식적인 적당함’을 취하게 된다. 따라서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행동할 수 있고, 혹시라도 불편한 감정이 느껴질 때면 그 감정을 재빨리 해소하기 위해 기꺼이 움직일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자기중심 훈련법’이 소개된다. 일상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자기중심 의식으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몇 가지 방법인데, 그중에는 ‘다행이야’라고 중얼거리는 훈련이 있다. ‘내 마음을 우선하는 행동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하기 싫은 감정을 알아채서 다행이야.’ 이런 식으로 자신을 인정해주고 그 마음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당신은 이렇게 중얼거리게 될 것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어 다행이야.’ ‘타인의 기대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야.’ 이 책을 통해 타인중심의 의식에서 벗어나 사랑과 기쁨과 만족으로 충만한 자기중심의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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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당신을 믿어요
김윤나 | 카시오페아 | 2019-08-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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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당신을 믿어요
김윤나 | 카시오페아 | 2019-08-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당신에게 상처를 넘어설 힘이 있음을 믿어요.”
《말 그릇》 김윤나의 내밀하고 아픈 고백 그리고 벅찬 감동
말의 상처를 치유했던 《말 그릇》의 김윤나가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심리치유에세이로 돌아왔다. 7살 때 부모의 이혼,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빠,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성취에만 연연했던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털어놓으며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한 발짝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우리의 존재는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함을 강조하고, 그 사실을 믿을 것을 힘주어 말한다. 상처의 맨얼굴과 대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김윤나의 신간 《당신을 믿어요》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통찰을 밀도 높게 담으며 깊숙이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로 읽는 과정 자체를 진한 공감의 순간으로 만든다. 자신을 향한 의심의 늪에서 빠져나와 본래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조금씩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상처에 관한 가장 내밀하고 솔직한 자기고백서이자 치열하고 아픈 고백 뒤에 벅찬 위로와 감동을 주는 마음치유서이다.
“당신은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한 사람입니다.”
남몰래 울었던 당신을 위로하는 상처를 치유하는 상처 이야기
우리는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지난날을 들추어봤자 골치만 아프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프다’고 하지 않고 ‘이해한다’고 말하고, ‘슬프다’고 하지 않고 ‘어쩔 수 없다’고 답한다. ‘비밀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한다는 저자는 사람들이 관계나 대화에서 유난히 버거운 이유를 찾다 보면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많다고 전한다. 그들에게는 방치되어 있는 아픈 기억이 있고, 그 시간 속에 유독 가족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저자는 자신은 엄마에게 버림받았고 담담히 말한다. 또다시 버려지고 싶지 않은 내면은 자꾸 이 사실을 들추어낸다고 말이다. 어린 시절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불려나가거나, 알코올 중독 아버지가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입원하고 퇴원하기를 반복할 때마다 낭떠러지로 떨어져 출발선으로 되돌아가야 했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모든 것은 당신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취약함을 이겨내는 강인함이 아니라 취약함을 인정하고 죄책감에 휘둘리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아는 지혜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자꾸 상처만 노려보다 걸려 넘어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상처보다 더 크고, 아픔보다 더 강한 사람임을 믿어요.”
“왜 우리는 항상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주저앉는 당신을 위한 김윤나의 다정한 위로
이 책은 김윤나 작가의 진솔하고 내밀하면서도 치열한 성장과정이 생생히 담겨있다. 그렇게 저자가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면서 말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자신의 슬픔에 너무 무지했던 우리 모두에게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당신이 상처보다 더 큰 사람”임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면서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치유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상처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버림받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버림받아온 사람, 강렬한 거절의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은 어쩌면 사는 동안 평생 감정의 너울을 감당해야 할지도 모른다. 버림받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금세 회복할 알약은 없지만 “우리는 버려질 만해서 버려진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는 자신의 버림받았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본래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조금씩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2장. ‘조금씩 다른 선택’은 과거의 시간에 갇혀서 열등감과 상실 속에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과거를 반복하며 빠져 나오지 못했던 아버지나, 그곳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 미래로 내달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여기에서의 삶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상처는 여전히 불쑥 나타나 마음의 덫을 놓기도 하지만 아주 조금씩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그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3장. ‘상처와 함께 자란다’에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것을 주문한다. 자신의 용서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며 채우지 못한 그릇을 한쪽에 두고, 이미 가진 것들,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처보다 큰 사람이 된다는 가능성으로 삶을 채우는 내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4장. ‘불행에 임하는 자세’에서는 불안과 대화하는 방법과 그때 다시 보이는 것들에 대해 다룬다. 타인의 고통 앞에서 우리가 보여줘야 할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래 울었던 당신이 새롭게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용기를 전한다.
책 속에서
상처의 맨얼굴과 대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외로움과 절박함의 끝에 섰을 때, 자기 믿음이 채워지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코치는 이미 당신에게 그럴 만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결국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임을 스스로 믿도록 돕는다. 자꾸 상처만 노려보다 걸려 넘어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당신을 믿어요. 저의 목표는 내가 당신을 믿는 것보다 당신이 스스로를 더 믿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p.18)
나는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다. 지난날을 들추어봤자 골치만 아프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이해한다고 한다. ‘아프다’고 하지 않고 ‘이해한다’고 말하고, ‘슬프다’고 하지 않고 ‘어쩔 수 없다’고 답한다. 나도 이전에는 사람들이 엄마와 떨어져 사는 가여운 아이의 심정을 위로해주려고 할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 “엄마를 이해해요. 나 같아도 우리 아빠랑 살지 못했을 것 같거든요. 엄마도 어렸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요.” 이렇게 말하고 나면 사람들은 더 말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서야 안 일이지만 그 이해는 진짜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도 자식을 버리지는 말았어야 했다. 나는 엄마가 너무나 필요한 나이 7살이었다. 그러나 그저 이해한다고 덮고 지나가야 덜 상처받는다고 믿었고, 사람들에게 덜 불쌍하게 보인다고 생각했다. (p.64)
사람들과 대화할 때 마음의 건강상태를 짐작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중에 ‘time zone’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과거를 살아왔고 현재를 살고 있으며 미래를 살아갈 것이다. 저마다 이 세 개의 시간 차원에 얽혀 있다. 그러나 시간을 운영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식으로든 삶의 균열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은 시간의 차원들이 불균형 상태에 있다. 한쪽에 지나치게 힘이 실린다. 이를테면 과거의 한 시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거나, 무기력하게 현재에 매몰되어 있거나, 앞뒤 돌아볼 여력 없이 미래를 쫓아 내달린다. 물리적인 시간과는 별개로 심리적 고착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p.72)
나는 당신이 얼마나 참다가 그랬는지, 오죽했으면 그랬는지 안다. 당신은 보살핌이 필요했고, 위로를 갈구했으며, 사과를 기다렸다. 오랜 시간 동안 욕구의 결핍에 노출된 사람은 그런 심정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그 지옥 같은 마음을 헤아리고 싶다. 죄책감은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해야 한다는 환상적 신념, 자식에게 적합한 감정이 따로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출발한다. 그런 것은 없다. 모든 감정은 타당하고 정당하다. 우리에게는 질투하고 미워하고 분노할 정당할 권리가 있다. 그것이 부모, 가족일지라도 말이다. (p.95)
이십대 후반쯤 되었을 때,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려면 ‘기특한 딸’의 역할부터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사이 부모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어른들을 만나고, 다양한 책을 읽고, 타인의 인생을 함께 걸으면서 내가 인생의 감독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쩌다 맡게 된 배역을 그만두어도 된다는 용기도 배우게 되었다. (p.214)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싶을 때는, 이렇게 사소해도 되나 싶은 일들을 찾아서 하루를 살자. 누군가는 보고서를 완성할 테고, 아이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거나 틈내서 책을 읽을 것이다. 동네 한 바퀴를 돌거나 친구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과거를 보상하기 위해 시간을 채우지 말고, 당신의 평범한 목표를 위해 시간을 늘리자. 지독하게 외롭고 적막한 밤이 오면, 나약하고 무기력했던 예전의 나를 불러내지 말고 오늘 흘렸던 작은 땀과 그 확실한 노력을 보면서 잠들자.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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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독서의 취향
고나희 | 더블엔 | 2018-12-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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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독서의 취향
고나희 | 더블엔 | 2018-12-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텍스트에 관한 인문학적 취향과 사유
‘취존(취향존중) 사회’라는 말이 등장할 만큼, 개인의 ‘취향’과 욕망에 대해 솔직한 시대가 되었다. ‘취향’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고, 각종 미디어나 책, 축제 등에도 반영되는 콘셉트, 테마로 부상했다. 취미를 묻는 말에 ‘독서’라고 대답하는 게 보편적이었던 때를 지나, 이제 우리는 독서가 ‘취향’인 시대에 살고 있다.
전작 《여행의 취향》에서 여행지에서의 인문학적 사유를 풀어낸 고나희 작가가 이번에는 텍스트에 관한 인문학적 취향을 담아 《독서의 취향》을 출간했다.
쓰는 이(筆者)이자 읽는 이(讀者)인, 고나희 작가의 인문학적 독서 취향을 엿보며,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독서 취향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어느 순간 알게 된, 내가 책과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그것은 ‘이야기’ 의 힘, 사유의 힘이었다
취향의 시대. 취향은 마음의 방향. 그 방향을 책과 여행으로 잡은 고나희 작가의 두 번째 책이 발간되었다. 인문학적인 독서 취향을 책에 담았다. 전작 《여행의 취향》이 여행지에서의 인문학적 사유를 담았다면, 이번 책 《독서의 취향》에서는 ‘이야기를 담은 책’에 관한 책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취향에 맞는 책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가 읽고 사유한 40여 권의 책, 10여 편의 영화를 통해 작가의 취향을 투영하고 담고 나타내지만, 책 끝에 닿을 독자들의 손길과 글에 머물 눈길을 생각하며 집필했다.
본문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읽는 이로서〉 〈쓰는 이로서〉 〈여행하는 이로서〉 〈마음에 담은 이로서〉의 취향을 정리했다. 작가의 정체성만큼이나 독자의 정체성이 강하기에, 고나희 작가의 마음은 자신의 글을 읽는 이들에게 향한다. 작가와 독자 사이에 오가는 그 무엇, 공감일 수도, 유사한 바람이나 의견일 수도, 새롭고 다른 사유일 수도 있는 그것이 소통이라는 의미 아래 놓이길 바란다.
언제나 이야기에는 힘이 있으니까.
읽는 이, 여행하는 이, 쓰는 이, 품은 이의 취향_
《독서의 취향》 고나희 작가는 책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책,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첫 책으로 선택했다. 책을 신성시하며 보관하기만 할 것인가, 원하는 대중에게 공개할 것인가, 갈등하고 고민하는 문제는 비단 옛날 수도원 수도사만의 권리는 아니었다. 현재 우리 사회 어딘가에도 숨겨진 책이 있을 것이며 투명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 해제(解除)를 위한 노력에 대해 사유하게 해주는 책으로 시작하여, 단번에 이해할 순 없었지만 언어를 통해 사유를 이끌어준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 시대를 이겨낸 텍스트의 동시대성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로 이어진다. 〈그녀들의 그녀〉에는 브론테 자매의 《폭풍의 언덕》과 《제인 에어》 속 여주인공의 서로 다른 여성상을 비교해보며 읽는 재미를 담았으며, 〈카니발〉에서는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카니발 축제기간에 일어난 여러 가지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래 카니발은 ‘살육제’를 의미한다. SNS와 온오프라인 영상과 방송이 빠르게 순환되는 요즘,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주제다.
나이드는 삶도 꽤 괜찮은 현재진행형의 삶임을 알려주는 헤르만 헤세 (《어쩌면 괜찮은 나이》), 그의 케렌시아를 읽으며 나의 케렌시아를 찾아보게 해주는 알베르 카뮈 (《결혼?여름》), 글을 쓰는 공간이자 작업실을 파리의 카페로 택했던 이방인 작가 헤밍웨이, 배우에서 작가로 창작의 범위를 넓혀가는 에단 호크의 영화와 책, 프라하를 닮은 카프카까지, 페이지 페이지마다 눈과 마음에 꾹꾹 눌러가며 읽게 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고전이 갖는 힘, 문학작품이 갖는 힘, 그리고 이야기의 힘을 알아가며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시간,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의 취향’이다.
〈책 속으로>
금서(禁書)는 사회의 기준과 가치관을 반영한다. 열람 출판 공유 판매가 금지된 책은 그 책이 자리한 사회를 드러낸다. 수도원 장서관의 금서는 그 책을 숨기고 금서로 만든 자의 규칙을 나타내고 있다. (…) 수도원의 누군가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의지, 기준에 반하는 책을 숨긴다. 역설적으로 그는 그 책의 보관자가 된다. 봉인된(어쩌면 보관된) 지식은 그에 관한 욕망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 20~21쪽, 해제를 위하여, 《장미의 이름》 중에서
변두리 삶에 머문 그의 시선과 그가 그들의 삶을 반영한 방식을 긍정하고 싶다. 여자와 유대인에 과도하게 부정적이고 날선 선입관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어느 정도 허구적인 르포르타주임에도 이 책을 긍정하고 싶은 이유는 그 시선과 방식 때문이다. 변두리 삶과 그 안의 인물들 밖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자신과 다름없는 대상으로 대하고 보았던 움
직임(시선)이었다. ‘다름’이 주는 곁눈질을 경계해야 한다.
- 44쪽, 변두리,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중에서
소외층에 관한 인식과 관심이 필요하다. 문학이란 더구나 소설이란 현실과 동떨어질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 있을 법한 개연성을 갖는 이야기이기에 소설이 재현한 허구는 마냥 허구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일 수 있다. 비범한 이들도 평범한 이들도 언제든 무엇에 의해 폭력을 겪을 수 있다. 폭력과 폭력을 겪는 이에 관한 인식을 바꾼다면 폭력을 아예 없앨 수는 없을지라도 그것의 세기를 약하게, 그 영향을 작고 좁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카타리나 블룸이 가장 격하게 반응했던 마지막 폭력이 반복해서 떠오른다.
- 67쪽, 카니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중에서
방문을 조금 열면 벽에 붙은 책장과 방문 사이에 자그마한 공간이 생겼다. 그곳에 가만히 앉아 조심스레 책을 열고 그 장면을 펼치면 불편한 감정이 마법처럼 스르르 사라졌다. 남매의 큰 슬픔에 나의 슬픔과 설움은 다행히 그리고 미안스럽게도 쉬이 덮어졌다. 어린 나에게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을 의미했다. 모든 것의 끝을 다루는 감정으로 덮어지지 않는 감정은 없었다. 그렇게 스스로 위로했고 책을 통해 공감받았다. 어린 설움의 깊이가 얕아졌고 그 크기 역시 작아졌다. 책장과 방문 사이에서 나올 때면 마음이 한결 가볍고 개운했다.
- 207~208쪽, 어린 설움, 《어린 천사》 중에서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은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의 신분적?장르적 정체성을 벗어나 신분과 장르를 자유로이 오가며 작품을 이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발자크는 자신의 신분과 환경, 사고에 있어 자유로웠던 인물로, 그 덕분에 그의 작품은 그만큼 자유로이 읽히고 편견 없이 편안하게 대해진다.
- 232쪽, 자유로이, 《골짜기의 백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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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
[인문] 딸에게 남기는 아빠의 다이어리
허영진 | 도서출판 탐탐일가 | 2018-03-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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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딸에게 남기는 아빠의 다이어리
허영진 | 도서출판 탐탐일가 | 2018-03-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아빠는 출장을 가야 했다. 솔직히 그때만큼은 쌍둥이 딸의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어 편했다. 하지만 동시에 혼자만 이국의 멋진 풍경이나 맛있는 음식을 혼자 접하게 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책에서 '어차피 데리고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혼자서라도 그 상황을 즐기고, 정말 좋은 곳이었다면 가족과 함께 다시 올 수 있게 노력해보라’는 글귀를 읽고 시간이 날 때마다 딸들에게 남기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에딘버러에서, 싱가포르에서, 상하이에서.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세상 보는 눈을 열어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두 딸의 아빠가 되어 딸들에게 눈을 열어주려 한다. 언젠가 아빠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날을 기다리며 아빠의 생각과 마음을 적어 내려간다. 그래서 딸들에게 쓰는 다이어리지만 아빠로서의 성장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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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
[인문] 또 제 탓인가요?
로베르트 베츠 | 동양북스 | 2019-07-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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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또 제 탓인가요?
로베르트 베츠 | 동양북스 | 2019-07-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분노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누적 390주 동안 슈피겔 베스트셀러 작가
★독일 아마존 심리 1위
분노 속에 숨어 있는 나의 속마음을 잘 들여다보라
그것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진다
“나를 화나게 하는 그 사람. 나를 괴롭히고, 나를 속이고, 나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필요할 때 나를 이용만 하는 그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를 위해 나타난 내 인생의 천사입니다.”
이게 무슨 황당무계한 주장일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2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리 강연을 하며 큰 인기를 모은 심리학자, 로베르트 베츠.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심리학자 중 하나인 그의 대표작, 『또 제 탓인가요?』의 메시지는 바로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얼핏 보면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주장이다. 도대체 왜 저명한 심리학자인 그는 이런 말을 해서 안 그래도 우울증과 화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우리를 불쾌하게 만드는 걸까?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그의 주장은 새롭지도 특별하지도 않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현관 기둥에 새겨져 있는 유명한 말,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명언, 바로 ‘너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라는 문장의 다른 표현일 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분노’라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잘 말해주는’ 감정이므로 나의 ‘분노 버튼’을 누른 그 사람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준’ 너무나 고마운 내 인생의 천사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인생의 여러 갈림길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가 힘들다. 예컨대 독신으로 살아야 할지 결혼을 해야 할지, 이 회사를 가야 할지 저 회사를 가야 할지, 회사원으로 살아야 할지 창업을 해야 할지 등등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실수할 위험이 커진다. 또한 도대체 자신이 왜 화가 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혼자만 억울해하며 뜬눈으로 밤새는 일을 수없이 반복하게 된다. 그러니 자신의 심리를 분석하는 일은 인생의 거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바로미터라는 것이다.
로베르트 베츠는 이렇게 상대방이 왜 그러는지에 골몰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분노 심리를 파악하는 데 에너지를 쏟으라고 조언한다. 신기하게도 저자의 말대로 스스로에게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부정적인 기운이 어느새 긍정적인 기운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실용적인 팁보다는 사색적이며 철학적인 내용임에도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이 책은 출간 직후 독일 아마존 심리 1위에 올랐으며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Q. 하소연하는 친구에게 화가 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유독 만날 때마다 하소연을 늘어놓은 친구에게 화가 난다. 다른 사람들은 그 친구의 하소연이 불편하다고 하지 않는데, 나는 유독 그 친구의 하소연에 짜증이 난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내 심리는 도대체 뭘까?
A. 저자의 이론에 의하면 당신은 어렸을 때부터 “징징거리지 마”라는 말을 듣고 자랐을 확률이 높다. 완벽주의인 부모가 당신의 어리광을 잘 받아주지 않았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불평불만을 습관적으로 늘어놓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 둘러싸인 채로 자란 당신은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을 ‘징징거리는’ 것으로 해석하게 된 것이다.
Q. 나를 무시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에게 화가 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단체나 모임에 가서 내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다. 왠지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만 같다. 한마디로 나는 자신감이 없다. 누가 조그맣게 나를 불러도 깜짝깜짝 놀란다. 도대체 나는 왜 이러는 걸까?
A. 당신의 부모는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이었을 확률이 높다. 오랫동안 칭찬받지 못한 채로 자라다 보면 스스로를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너무 실망하지 마시라. 통계에 의하면 유년 시절에 인자한 부모 밑에서 행복하게 자랐다고 스스로 인정한 사람은 겨우 2%에 불과하다. 당신 곁에 아무도 없다 할지라도 당신 스스로는 완전히 자신의 편이 되어줄 수 있다. 우리에게는 든든한 우리 자신이 있다.
Q.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애인에게 화가 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 애인은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나는 모든 것을 상의하고 싶은데 그 사람은 왠지 그런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그런 애인에게 나는 너무나 화가 난다. 이런 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A. 당신은 항상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한 사람이다.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당신을 사랑해주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대방은 당신에게 충분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데도, 당신 스스로는 사랑받고 있지 못하다고 오해할 확률이 높다.
Q. 어디서든 항상 주목받으려고 하는 사람한테 화가 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디서든 주목받기 위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만 보면 왠지 모르게 화가 난다. 그들이 거침없고 당당하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소위 ‘나대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A. 당신은 어렸을 때부터 너무 나서지 말고 자신을 드러내지 말라고 교육받은 사람이다. 겸손이 미덕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면 거부감이 드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경우 자기 자신의 관심사에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 많은 삶을 살게 될 위험이 있다.
인생이란 결국 자기 상처와의 싸움이다
쓸데없이 폭발하지 않고 내 마음부터 이해하는 심리 기술
오스트레일리아의 호스피스 간호사 브로니 웨어는 임종을 앞둔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뭔지를 물었다. 과연 그들은 죽기 직전 뭐라고 답했을까?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살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 일화는 사람이 진짜 자기 자신을 위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언제나 내가 내 편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내가 내 편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타인이 아니라 매일 자기 자신, 특히 스스로의 상처와 싸우고 있다. 당신이 화가 나는 진짜 이유를 알려주는 책, 『또 제 탓인가요?』는 개개인의 역사 속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상처와 싸우고 있는 우리에게 큰 통찰력을 안겨준다. 저자의 조언대로 우리가 스스로의 상처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갈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핵심만 콕콕, 밑줄 긋기
‘내가 화난 것은 그 사람 때문이야’라고 생각하는 한 상대방은 변하지 않는다.
38쪽
당신의 분노 버튼을 누르는 일부 사람들과 평화롭지 못하다면 이는 자기 자신과도 평화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과 그야말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45쪽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할 때 특히 예민하고 불쾌해지는지 알아야 한다. 이 사람들은 당신에게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들이다. 이들 모두는 당신이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에 만났던 어떤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리인이거나,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사람들이다.
58쪽
삶에서 권력(=창조력)을 행사하지 않을수록 당신은 그 반대인 무기력을 선택하게 된다.
73쪽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밖에 없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행복해지려면 애인이 필요해.’ 당신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한 당신의 애인은 당신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다.
185~186쪽
어떤 일이나 누군가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우리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우리 인생의 행복을 결정한다.
239쪽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다만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알지 못한 채 분노와 절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249쪽
독자가 선택한 스테디셀러임을 말해주는, 아마존 독자 서평
★★★★★나는 이제 다른 사람들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삶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평안과 행복으로 가는 열쇠는 우리 손에 쥐어져 있다.
★★★★★집집마다 상비약처럼 반드시 구비해야 할 책.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전해야 할 내용이다. 그러면 스스로 만들어내는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내가 왜 그렇게 쉽게 화내고, 쉽게 상처받았는지 제대로 알았다.
★★★★★이 책은 나를 괴롭혔던 감정 패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편안한 삶에 이를 수 있다니!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원래 내가 읽으려고 주문했는데 엄마가 보시더니 들고 가버렸다. 얼마나 좋은 책인지 칭찬은 많이 하시는데 돌려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어리둥절하지만 감동적이다.
★★★★★이제 드디어 정리가 좀 된 것 같다. 로베르트 베츠의 말은 따뜻하고 나를 자유롭게 해주는 이로운 빗물과 같다.
★★★★★이 주제와 관련된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이다. 해답이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편안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별점 다섯 개도 부족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미리 싸움을 피할 수 있고 더욱 평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분노를 유발하는 사람들을 다르게 대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_아마존 독자서평 중에서(www.amaz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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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리지
에드윈 H. 포터 | 교유서가 | 2019-01-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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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리지
에드윈 H. 포터 | 교유서가 | 2019-01-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892년 32세 여성이 도끼로 잔인하게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핵심용의자로 지목된 리지 보든 사건을 다룬다. 당시 언론 매체의 발달에 힘입어 뉴스를 전국 단위로 신속하게 전달한 최초의 사례에 속했던 이 사건이 대중에게 던진 충격은 매우 컸다.
부부가 피살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그들의 딸이라는 패륜과 도끼로 살해한 잔혹함 외에도, 모든 정황증거상 리지 보든을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물적 증거가 없는 탓에 무죄로 석방되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종교계와 여권 운동가들이 총집결하여 리지 보든의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독교도이고 여성이면 살인자도 결백해지느냐는 비아냥과, 물적 증거 하나 없이 무고하고 가련한 여인을 잔인한 살인자로 몰아간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몰고 왔다.
리지 보든이라는 매우 독특한 인물은 지금까지도 논란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건 직후 아이들이 줄넘기 놀이를 할 때 즐겨 부르는 동요의 소재로도 사용되었고, 지난 100년간 소설, 영화, 드라마, 음악, 발레, 뮤지컬,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장르는 넘나들며 스토리의 원천이 되었다.
“아버지가 죽었어!”
전 세계가 경악한 살인사건, 리지 보든 연대기
리지 보든이 도끼를 들어,
엄마를 마흔 번 후려쳤어.
자기가 한 짓을 본 리지,
이번에는 아빠를 마흔한 번 후려치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사건 용의자 리지 보든
소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에 숱하게 등장하는 스토리텔링의 주인공
영화 〈리지〉의 실제 사건
이 책은 1892년 32세 여성이 도끼로 잔인하게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핵심용의자로 지목된 리지 보든 사건을 다룬다. 당시 언론 매체의 발달에 힘입어 뉴스를 전국 단위로 신속하게 전달한 최초의 사례에 속했던 이 사건이 대중에게 던진 충격은 매우 컸다. 부부가 피살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그들의 딸이라는 패륜과 도끼로 살해한 잔혹함 외에도, 모든 정황증거상 리지 보든을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물적 증거가 없는 탓에 무죄로 석방되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종교계와 여권 운동가들이 총집결하여 리지 보든의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독교도이고 여성이면 살인자도 결백해지느냐는 비아냥과, 물적 증거 하나 없이 무고하고 가련한 여인을 잔인한 살인자로 몰아간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몰고 왔다. 리지 보든이라는 매우 독특한 인물은 지금까지도 논란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건 직후 아이들이 줄넘기 놀이를 할 때 즐겨 부르는 동요의 소재로도 사용되었고, 지난 100년간 소설, 영화, 드라마, 음악, 발레, 뮤지컬,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장르는 넘나들며 스토리의 원천이 되었다.
팩트와 해설, 4편의 논픽션
이 책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소재와 내용인 만큼 리지 보든 사건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주기 위해 책과 신문 기사를 포함한 4편의 논픽션을 엮어 1부와 2부, 부록 2편으로 구성했다. 1부는 사건 당시 폴리버 경찰서의 출입기자이자 사건 현장 근처에서 살았던 에드윈 H. 포터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재판 과정까지 성실하고 꼼꼼하게 취재하고 정리하여 이듬해에 출간한 『폴리버의 비극: 리지 보든 연대기』를 번역한 것이다. 포터의 책은 중요한 팩트와 디테일을 제공함으로써 이 사건에 접근하는 데 훌륭한 자료가 된다. 2부는 하버드대 출신의 사서이자 범죄 관련 논픽션 작가로 유명한 에드먼드 레스터 피어슨이 쓴 『살인 연구』에서 리지 보든 1심 재판에 해당하는 부분을 번역한 내용이다. 1부가 사건의 팩트를 재구성한 것이라면 2부에서는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흥미로운 해설을 만날 수 있다. 부록으로 사건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정리한 존 앨프러스 왓킨스의 『보든 부부 살인 사건 미스터리』, 〈일러스트레이티드 아메리칸〉의 기사 「리지 보든 재판: 전 세계를 경악시킨 가공할 폴리버 암살에 대한 소묘」 두 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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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마음에도 공식이 있나요?
조난숙 | denstory | 2019-05-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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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마음에도 공식이 있나요?
조난숙 | denstory | 2019-05-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수학 교수가 풀어내는 심리학의 정석
수학과 심리학.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 같은 두 학문에는 의외로 공통점이 꽤 많다. 두 학문은 모두 과학인 동시에 예술적 속성이 많으며, 패턴을 연구한다. 수학과 심리학은 둘 다 ‘문제 풀이’가 주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 해결 과정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며, 때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답을 찾을 수 없을 때도 있다. 해답에 이르는 경로가 여럿일 수도 있다. 물론 두 영역 모두에서 풀이 과정 자체는 의미 있는 궤적이 된다.
이 책은 이처럼 다른 듯 닮은 심리학과 수학에 대한 융합적 접근을 시도한다. 수학이 우리의 마음 또는 인간 관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시도가 가능한 것은 오롯이 저자의 특이한 이력 덕분이다. 수학과 상담심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2개나 갖고 있는 저자는 현재 학부에서는 수학과 심리학을, 대학원에서는 상담심리를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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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마취의 시대
로랑 드 쉬테르 | 루아크 | 2019-02-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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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마취의 시대
로랑 드 쉬테르 | 루아크 | 2019-02-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마취제는 현대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19세기 중반 마취제의 발명, 나치의 코카인 사용,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 개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셋 다 현대를 정의하는 똑같은 논리, 곧 ‘마취 시대’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수면제에서부터 강력한 우울증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약물을 통한 육체와 감정 조절의 역사를 살펴본다. 아울러 이런 약물이 자본주의 체제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마취의 역사는 통제의 역사다!
마취제의 발명은 인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혁신일 것이다. 마취제가 발명되기 전까지 통증은 어떤 의사도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다. 수술대에 누워 그 시간을 고문처럼 여기는 사람의 비명과 몸부림은 아마도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끔찍한 일이었을 것이다. 마취제의 발명은 그런 근심거리를 없애주었고, 이후 의사들은 평온한 수술실에서 환자의 정신(혹은 신체) 상태 때문에 방해받는 일 없이 자신의 기술을 펼칠 수 있었다. 이후 마취제는 의사와 화학자들의 노력 속에서 진화를 거듭했고, 육체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되었다.
이 책 《마취의 시대》는 1846년 의사이자 화학자인 찰스 토머스 잭슨(Charles Thomas Jackson)과 치과의사인 윌리엄 그린 모턴(William Green Morton)이 미국 특허청에 마취제의 발명 특허를 신청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철학자이자 법이론가인 지은이 로랑 드 쉬테르는 이로써 ‘마취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마취제 발명 일화로 운을 떼지만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마취제 발명과 개발의 역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육체적인 마취만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마취, 더 나아가 흥분하기 좋아하는 ‘군중’을 잠재우는 정치적 의미의 ‘마취’까지 이야기는 확장된다.
지은이는 먼저 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약물로 등장한 클로랄 하이드레이트(chloral hydrate)와 클로르프로마진(chlorpromazine)의 발견과 사용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말하는 마취의 개념은 일종의 ‘분리’다. 곧 조증이나 울증 증상의 치유라기보다는 조증과 울증을 일으키는 ‘요인’을 무감각해지게 함으로써 환자들이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치명적인 모순이 따르는데, 그것은 인간 존재의 본질 일부를 도려냄으로써 정상이 아닌 그들을 ‘정상’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고통’을 겪는 환자들을 두고 결코 증세가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공허한 존재가 됨으로써 사회가 안정을 얻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후 이야기는 국소 마취제 코카인으로 옮겨간다. 흥미로운 것은 초기 코카인 연구에 참여했던 인물이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라는 점이다. 코카인 성분이 국소 마취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의학계는 또다른 축복을 누리는데, 거기에 더해 코카인의 새로운 가능성이 드러난다. 곧 부작용이 없는 훌륭한 각성제로도 기능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코카인은 신경성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억제제 형태로 작용해 우울한 요소에 무감각해지도록 만들어주었다. 다시 말해 코카인은 몸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신경에 대해서도 마취제로 기능했고, 따라서 정신을 떠받치는 신경계를 무의식 상태에 빠뜨릴 수 있었다. 결국 코카인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각성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이후 산업 자본주의와 결합하면서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물질로 진화했다. 지은이는 수백만 항우울제 소비자에게 매일 시행되는 마취(감각의 제거)에서 치료제를 자처하는 코카인은 단지 우울증의 조증적 이면을 드러낼 뿐이며 여기서 말하는 치료는 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불면증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불면증은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한 병 가운데 하나였는데, 클로랄 하이드레이트의 또다른 효능이 알려지면서 불면증 치료의 새 지평이 열린다. 클로랄 하이드레이트는 양극성장애에서 조증을 잠재우는 물질이지만 잠들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약이었다. 그러나 이는 밤을 통제하려는 정치권력(혁명이 모의될 수도 있으니)에게 혹은 적절한 수면을 통해 노동자가 다음 날 왕성한 노동력을 발휘하기 원하는 고용주에게도 꼭 필요한 약이었다. 지은이는 앞으로 세계는 불면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넘어섬으로써 노동시간을 더 늘릴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아프지도 않은 사람이 먹는 약, 곧 피임약 개발에 관한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피임약은 이른바 신체의 기능을 일부러 고장 내 임신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원리인데, 지은이는 이 원리가 항우울제의 작용 방식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화학전달물질을 통해 뇌의 감각을 조정해 정신질환자들이 마치 ‘잘 지내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말이다. 지은이는 피임약의 작용 방식에는 기능장애를 통해 인간을 기능적으로 만드는 이상한 모순이 잠재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곧 여성이 아이를 자주 낳아 노동시장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은이는 군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정치가 그 안에 잠재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흥분’을 어떻게 잠재우려 했는지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사회심리학자들은 군중을 연구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군중을 조증과 울증의 극단을 오가는 불안정한 집단으로 바라보았다. 지은이는 스키피오 시겔레(Scipio Sighele),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 가브리엘 타르드(Gabriel Tarde) 같은 학자들의 이론과 생각을 통해 부정적 의미의 ‘군중’(crowd)과 긍정적 의미의 ‘공중’(public)에 관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풀어낸다.
지은이는 집단이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광기와 인간 고유의 존재를 ‘마취’라는 개념을 통해 차단하려는 이 시대를 마취의 시대, 곧 ‘나르코자본주의’ 시대라 일컫는다(이 책의 원제는 “Narcocapitalism”이다. 여기서 접두사 ‘narco-’는 마비, 마취, 최면, 마약 등을 뜻한다. 다시 말해 ‘나르코자본주의[Narcocapitalism]’는 마취?마비된 자본주의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울러 물질 덩어리를 뜻하는 단어와 대중을 가리키는 단어가 모두 ‘mass’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면서, 개인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요소가 제거된 채 인간이 기능적인 물질 덩어리로 취급받고 있는 현 상황을 독특한 어조로 비판한다. 그러면서 집단이나 개인이 인간 고유의 본질, 곧 긍정적인 광기와 흥분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회로 나아가가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현대 정신약리학의 짧은 역사이자, 우리 사회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어떻게 마취되어가는지를 다룬 현대 정치이론이며, 존재론적 차원의 우울증을 철학적으로 탐색한 인문서다. 지은이 로랑 드 쉬테르가 색다른 지적 모험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1846년 11월 12일, 의사이자 화학자인 찰스 토머스 잭슨과 치과의사 윌리엄 그린 모턴은 보스턴에서 미국 특허청에 발명 특허를 신청했다. 특허번호는 US4848이었는데, 증서에 기재된 바에 따르면 ‘외과 수술의 개선’에 관한 것이었다. 여기서 ‘개선’은 수술 환자에게 에테르 증기를 흡입시키는 형태의 새로운 기술을 의미한다. 신경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에테르의 성질을 이용해 환자가 고통 없이 수술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발상이다. 그런데 잭슨과 모턴도 인정했듯이 그 같은 종류의 물질이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사용된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환자에게 직접 흡입하게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의료행위였고, 두 사람이 해당 기술에 대해 지적 재산권을 주장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_7-8쪽(들어가는 말)
1831년에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가 처음 합성해낸 클로랄 하이드레이트(간단히 ‘클로랄’로도 부르지만 정확히 하자면 잘못된 명칭이다)는 약사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물질이었다. 하지만 여러 놀라운 속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1869년부터 공식적으로 관찰된 속성은 특히 정신의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마취제와 진정제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큰 효능, 예를 들어 불면증 치료에 쓸 수 있는 효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흥분’이 주요 증상인 환자들이 누워 있는 80개 병상을 관리해야 하는 정신병원 책임자에게 그 같은 물질은 ‘고객 관리’ 측면에서 흥미롭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한동안 클로랄 하이드레이트는 간호사와 의사들이 말을 잘 안 듣는 환자를 다룰 때, 완곡하게 표현해서 ‘정신운동성 초조psychomotor agitation’를 보이는 환자를 상대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 수단 중 하나였다.
_22쪽(1장 약물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메르크에서 시작해 마리아니와 그 아류들을 지나 코카콜라에 이르기까지, 산업 자본주의 발전 초기에 코카인은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고 알려진 것과 비슷한 역할을 산업적으로도 수행했다. 강력한 ‘활력소’ 역할 말이다. 현대 의약품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코카인(그리고 같은 계통의 제품들) 덕분이었으며, 신경쇠약을 상대로 한 시장이 시시한 돌팔이 약장수는 발도 못 붙이는 수익성 높은 사업이 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히 그 같은 발전은 드러내기 곤란한 음지에서의 활동이 동반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코카인은 현대 자본주의가 부패 혐의에 가장 많이 연루되는 지점, 곧 공권력과의 관계에서 항상 등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넓게는 20세기 전쟁사에서) 수행한 기능이 문제든, 아니면 평상시에 약전에 다른 이름으로 숨겨져 있는 방식이 문제든 간에, 현대사회의 이면은 마약성 물질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_49-50쪽(2장 무한 나르코자본주의)
19세기 말, 클로랄 하이드레이트의 성공은 밤을 힘의 회복을 위한 시간으로 보는 경찰적 사고에 따른 것이자, 좋은 노동자와 나쁜 노동자를 구분하는 도덕적 기준에 따른 견해의 성공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같은 견해는 당연히 반대 의견을 야기할 수밖에 없었고, 야간 치안과 공공 조명의 동시적 발명 덕에 사람들은 밤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886년, 뉴욕에서 최초의 현대식 나이트클럽 웹스터홀이 개장한 일은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전기 조명과 자동 피아노의 시대를 맞아 ‘파티’가 재발견되었던 것이다. 구식 주점들이 밤을 상대로 여느 가정집과 별로 다를 게 없는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나이트클럽은 어떤 순간에도 후퇴할 필요 없이 어둠을 가로지르는 등대 불빛 같은 것이 되고자 했다. 달리 말하면, 나이트클럽의 출현은 경찰의 통제를 벗어나 밤을 점유할 수 있는 방법의 출현을 의미했다.
_69-70쪽(3장 끝이 없는 하루)
호르몬은 용어의 그리스어 어원이 암시하듯, 어떤 장기를 ‘활성화하거나 흥분시켜서’ 그 장기의 활동이나 성장이 체내 다른 곳에 위치한 장기와 조화를 이루게 해주는 물질임을 강조한 것이다. 1923년부터 그 호르몬 작용이 기술된 프로게스테론의 경우, 난소가 나머지 생식기관을 활성화해서 정상적으로 임신할 수 있게 해주고 성적 충동도 불러일으켜주는 물질이었다. 따라서 핀커스의 약이 그런 것처럼 프로게스테론에 손을 대는 것은 인체 장기들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에 손을 대서 그 조화를 다른 목적을 위해(더 정확하게는 아무 목적 없이) ‘재프로그래밍reprogramming’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요컨대 피임약은 여성의 생식기관에 혼란을 야기하는 장치였다.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기능이 잘 되는 곳에 기능장애가 생기도록 만들고, 활성화되는 곳에 비활성화를 초래하는 것이다. 실제로 피임약은 난소와 자궁의 비활성화 및 부조화와 함께 흥분성이 전반적으로 제거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 같은 ‘탈흥분화’는 많은 사용자에게서 모든 성적 욕구가 붕괴되는 형태로 나타났다.
_88-89쪽(4장 약을 삼키면서)
모든 군중은 확장되려는 경향이 있다. 모든 군중은 자신에게 주어진 경계에서 벗어나려 하고, 소멸을 무릅쓰고 점점 더 많은 개인을 포함시키려 든다. 흥분은 이러한 포섭을 가능하게 하는 감염의 원리에 붙여진 이름이다. 타르드는 이 원리를 ‘공중’에만, 다시 말해 그가 군중의 신분에서 풀어준 종류의 군중에만 관계된 것으로 보았지만 사실은 모든 형태의 군중이 그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공중과 군중을 구별한 이들 모두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는 흥분의 정치만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흥분을 멈추게 하려는 모든 시도는 정치를 멈추게 하려는 시도, 개인의 존재를 시험대에 올리는 수단으로서의 정치가 일어나지 않게 만들려는 시도로 이해되어야 한다.
_133쪽(5장 과흥분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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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만들어진 진실
헥터 맥도널드 | 흐름출판 | 2018-12-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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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만들어진 진실
헥터 맥도널드 | 흐름출판 | 2018-12-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진실을 편집하는 세상에서, 진짜 믿어야 할 것들을 구분하는 법!
《만들어진 진실》은 진실이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인간은 '진실'을 자신한테 맞게 편집하고 소비하는 존재이기에, 정치인이나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진실에 현혹당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통계와 맥락, 예측과 믿음 속에서 진짜 '진실'을 보기 위해서는 편집의 전략과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촉발된 가짜 뉴스 논란으로 속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개념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얼마나 진실이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편향된 역사교육이나 페미니즘을 정의하는 방법, 같은 통계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임금이 올랐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내렸다고 할 수가 있는지 담겨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은 역사, 맥락, 통계, 도덕성, 취향, 예측이란 이름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편견을 퍼뜨리는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 가짜가 넘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제대로 판단하려면 진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유통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알아야 한다.
글로벌 기업, 정부기관의 스토리텔링 전략가가 밝히는 팩트 편집의 역사와 전략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개념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낸 책_워싱턴포스트
문제. 다음에 기술된 역사적 사건을 맞춰보시오.
이 사건으로 인해 비행기나 스테인리스, 생리대 등 운송 수단, 도구, 개인위생과 관련된 중요한 여러 기술이 개발되었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투표권을 얻는 등 민주주의가 꽃피었다. 사회적 평등이 향상되었다. 수많은 영세민은 식단이 개선되면서 더 건강하고 튼튼해졌다. 유아 사망률이 감소하고 기대 수명이 늘어났다. 술 취한 사람이 줄었다. 특히 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양성평등으로 가는 길을 열렸다.
정답은 1,5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1차 세계대전이다.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에서는 남성에게 보통 선거권이 도입되었고, 여성의 40퍼센트 정도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었다.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터키에서는 제국이 무너지고 보다 민주적인 형태의 정부가 들어설 길이 닦였다. 병사들은 기존에 먹던 것보다 영양가 있는 식단을 받았고, 수백만 명의 남성이 전방에 배치됨에 따라 군수품과 농산물 생산을 여성들이 맡게 됐다. 완전 고용이 이뤄져 수많은 가구의 생활수준이 높아졌다. 새로운 법률 시행으로 알코올 소비가 줄었고 가정 폭력이 감소했다. 영국 노동당 출신의 정치가이자 나중에 총리가 된 램지 맥도널드는 당초 전쟁에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반세기 동안 그 많은 노동조합과 인권주의자들이 해온 일보다 더 많은 사회 개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본문 81페이지).
물론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을 묘사하면서 긍정적인 진실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러나 위에 소개한 1차 세계대전의 두 얼굴은 모두 진실이다.
올해 전 세계 18개국에서 출간된 《만들어진 진실(원서명 : Truth)》는 진실은 아흔아홉 개의 얼굴을 가졌으며, 인간은 태생적으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진실을 편집하고 소비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따라서 정치인, 경영인, 미디어가 만들어낸 진실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맥락, 통계, 예측, 믿음이 뒤섞여 있는 팩트 편집의 전략과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촉발된 가짜 뉴스 논란으로 속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개념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워싱턴포스트)” “트위터의 가짜 뉴스에서 케이블 방송의 빅 마우스까지 당신을 흔들어놓으려는 거짓말에서 나를 지키는 법이 담겨 있다(피터 로빈스, 전 백악관 스피치라이터)”는 평을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들어진 진실》의 저자 헥터 맥도널드(Hector Macdonald)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케냐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는 저자는 4권의 스릴러 소설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야기를 엮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보니 갖게 된 또 다른 직업은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전략가’.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전략가란 투자 유치나 혁신을 준비 중인 기업, 기관의 의뢰를 받아 그 조직의 역사, 철학, 비전을 편집, 가공해 추진하고자 하는 목적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저자는 에릭손, 에킨스 등 다국적 통신, 기술, 헬스케어 기업과 영국, 프랑스 정부 기관 및 비영리 단체의 혁신 프로그램을 설계한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전략가다. 그는 진실을 가공하는 일을 하면서 비즈니스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 역사, 통계 등 사회 곳곳에서 ‘팩트’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진실이 편집되고 왜곡되는지 목격하게 된다. 만들어진 진실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진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회와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
진실 또는 거짓말? 문제는 편집이다
아래 두 문장을 한번 비교해보자.
- 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 지식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
- 인터넷 때문에 잘못된 정보와 증오의 메시지가 훨씬 더 빨리 확산된다.
두 문장 모두 진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말을 난생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앞문장과 뒷문장에서 받는 느낌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모든 일에는 다양한 측면의 진실이 있다. 특정 사람이나 사건, 물건, 정책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합당하게, 심지어 똑같은 정도로 합당하게 묘사할 방법은 아주 많다. 저자는 하나의 사건, 사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진실들을 경합하는 진실(Competing truths)라고 부른다. 20세기 최고의 정치 칼럼니스트인 월터 리프먼은 경합하는 진실을 이렇게 소개했다.
“우리 의견에 담긴 진실은 내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공간과 긴 시간, 수많은 대상에 걸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의견은 남들이 알려준 내용과 내가 상상하는 내용을 끼워 맞춘 것일 수밖에 없다.”
남들이 알려주는 내용이 우리의 ‘지각하는 현실’을 구성한다. 우리는 자신의 지각을 바탕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남에게 들은 사실은 우리의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어떤 경합하는 진실을 선택하느냐는 결국 우리의 사고방식은 물론 선택과 행동까지 결정한다.
우리는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 따라 투표하고, 쇼핑하고, 일하고, 협력하고, 경쟁한다. 어떤 진실은 평생 나와 함께 하면서 중요한 선택을 결정짓고 나의 정체성을 정의한다. 어떤 것을 접했을 때(회사의 사훈, 난민 문제, 대통령 후보, 성경책, 과학적 발견, 동상 설립 관련 논란, 자연 재해 등) 우리가 보이는 반응은 모두 사고방식으로부터 나온다. 극적이고 맹렬한 반응을 보이거나 무언가를 바꾸려 드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나의 생각과 행동은 많은 부분 듣거나 읽은, 경합하는 진실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내가 무엇에 영향을 받아서 물건을 사고, 어느 정치가를 지지하고, 특정한 유명인을 비난하고, 어떤 대의를 위해 싸우는지 알고 싶다면, 그리고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경합하는 진실이 어떻게 작동하고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
저자는 문화권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놀랄 만큼 다양하고 창의적이며 때로는 충격적인 경합하는 진실을 소개한다. 이 중에는 일본의 편향된 역사 교육과 닮은 이스라엘의 교과서 논쟁(본문 78페이지), 수십 년간 마약 묘사의 변천사(본문 185페이지), 페미니즘을 정의하는 방법(본문 277페이지)이 있다. 정치인들은 같은 통계를 활용해 어떻게 임금이 올랐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내렸다고 할 수가 있는지(본문 143페이지), 자율 주행차의 도입이 왜 입법 기관들에게는 일종의 ‘테스트’가 될 것인지도 살펴본다(본문 51페이지).
“가짜가 넘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판단하는 법”
진실의 4가지 분류와 편집 전략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은 역사, 맥락, 통계, 도덕성, 취향, 예측이란 이름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편견을 퍼뜨리는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 가짜가 넘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제대로 판단하려면 진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유통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부분적 진실(역사, 맥락, 통계, 스토리), 주관적 진실(도덕성, 취향, 가치), 인위적 진실(단어, 사회적 산물, 이름), 밝혀지지 않은 진실(예측, 신념) 등 4가지 영역으로 경합하는 진실을 구분하고 이를 편집하는 전략 31가지를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상세히 소개한다(목차 참조).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진실을 편집하는 법#2 어지럽히기
불편한 진실을 다른 수많은 진실 속에 파묻어버리는 작전. 2016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주마 대통령은 굽타 가문과의 정경유착과 경제 불황이 정권퇴진 문제로 까지 비화되자, 영국 홍보회사 벨포틴저를 고용한다. 벨포틴저는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남아공의 빈부격차 문제를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빗대어 ‘경제적 아파르트헤이트를 끝내자(#Endeconomicapartheid)’는 운동을 펼친다. 백인과 흑인과의 빈부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 운동은 힘을 발휘해 주마 대통령과 굽타 가문의 정경유착 문제는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본문 63페이지).
진실을 편집하는 법#9 숫자를 더 크게 혹은 더 작아 보이게 하라
어느 숫자가 특별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납득시키고 싶을 때는 숫자를 관련된 맥락 속에 넣어 더 많은 의미를 지닌 진실로 바꾼다. 2010년 중국의 폭스콘에서는 직원 18명이 자살을 시도했고 그 중 14명이 죽었다. 폭스콘은 애플, 삼성, 델, 소니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여서 이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2010년 당시 폭스콘 직원은 100만 명에 가까웠다. 인구 10만 명당 연간 자살율이 1.5명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인구 10만 명당 평균 자살율이 22명이다. 다시 말해 폭스콘의 자살율은 중국 평균의 7퍼센트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14명이라는 눈에 띄는 숫자가 훨씬 긍정적인 내용의 경합하는 진실을 가려버린 셈이다(본문 129페이지).
진실을 편집하는 법 #16 집단의 특수성을 강조하라
보편적 도덕 법칙이라고 충분히 주장할 만한 도덕적 진실이 하나있다면 ‘서로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집단의 특수성을 강조하면 이런 도덕적 진실도 바뀔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S. L. A. 마셜 준장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군 중 전투에서 무기를 발사한 사람은 4분의 1도 안 되었다. “전투가 실패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죽을까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죽일까 하는 두려움’이다.”그래서 오늘날 군인은 수많은 방법으로 살인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한다. 총검으로 찌르고 총을 쏘는 연습을 반복한다. 그러나 정작 살인의 도덕적 프레임을 새로 짜는 것은 ‘언어’다. 군인은 일상용어와는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전장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 아니다. ‘죽이는’ 것조차 아니다. 군인은 적과 ‘교전하고’ 적을 ‘쓰러뜨린다.’ 나를 죽일 수도 있는 적군을 죽이는 행위에는 ‘정당방위’라는 프레임이 씌워진다. 그리고 그 행위는 무엇보다 공적인 의무다(본문 194페이지).
진실을 편집하는 법#27 이름이 인식을 규정한다
파타고니아 이빨고기는 그 기괴한 외모와 이름 때문에 인기가 없는 물고기였다. 그런데 1977년 미국의 생선 수입업자인 리 란츠는 칠레에서 이 물고기를 발견하고 ‘칠레 농어(농어와의 실제 어떤 연관도 없는 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로로 불린다)’란 이름을 붙여 수입한다. 이후 이 물고기는 세계적 인기를 모은다. 이제는 개체수가 급갑해 칠레 농어 먹지 않기 캠페인이 벌어질 정도가 됐다(본문 318페이지).
저자는 진실을 편집하는 것이 꼭 나쁜 용도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팩트 편집 전략을 활용해 진실을 보다 건설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진실은 사람들을 통합하고, 용기를 불어넣고, 세상을 바꾸는 데 쓸 수 있다. 적절한 진실을 고르면 회사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군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신기술 개발을 앞당기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조직 전체에 열정, 창의성 그리고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선택은 진실을 활용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책 속으로
경합하는 진실의 훌륭한 비유 대상이 바로 사진이다.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는 정확히 카메라 앞에 있는 것들만 포착한다. 우리가 현실을 인식하는 방법도 이와 비슷하다. 프레임 안에 뭐가 들어갈지는 촬영자가 정한다. 줌 기능을 써서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물건들의 크기를 바꿀 수도 있고,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으며,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일부러 노출을 줄이는 식으로 밝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한 장면에서 수천 장의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에 뭘 담을지 선택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뭘 담지 않을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도린 이모가 사진 찍히기를 싫어한다면? 카메라를 돌리거나 사진에서 이모는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은 것처럼 편집하면 된다. 의사소통 과정에서도 인간은 똑같이 행동한다. - p56
수많은 미국인에게, 노예 제도나 이후에 이어진 남부 지역의 흑인차별은 미국 역사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노예제 폐지 이후에도 남부의 주들은 악명 높은 짐크로법을 제정해 모든 공공시설에서 흑인과 백인을 분리시켰다. 학교, 버스, 식수대까지 확대된 이 분리 정책은 1965년까지 실행되었다. 같은 기간 진행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KKK 운동은 흑인과 유대인, 시민운동가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2015년 텍사스주는 미국사를 가르칠 때 짐크로법이나 KKK를 일절 언급하지 말라는 새로운 교육 지침을 발표했다. 텍사스주의 새로운 교과서를 사용하는 공립학교 학생 500만 명은 남북전쟁으로 60만 명이 넘게 죽었고 전쟁의 주된 원인은 ‘각 주의 권리’ 문제였다고 배운다. 여기서 남부의 주들이 가장 지키고 싶었던 ‘권리’는 사람을 사고팔 권리였다. 미국의 학교에서 노예제 및 인종차별을 생략하고 축소해서 가르친 결과는 오래도록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 정부 교육위원회가 일부러 담을 쌓지 않더라도 이미 미국인들 사이에 역사 인식의 간극은 벌어질 대로 벌어져 있다. 2011년 퓨리서치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미국인들 중 남북전쟁이 ‘주로 노예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8퍼센트에 불과했다. - p77
심리학자 폴 로진은 학계에서 나름의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그가 설계한, 색깔로 인간의 혐오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 때문이다. 그는 실험 대상자들에게 이제 막 포장을 뜯은 완전 새것인 환자용 변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변기가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들려줬고, 실험 대상자들도 기꺼이 수긍했다. 그러고 나면 그는 그 변기에 사과 주스를 가득 채워 실험 대상자에게 마셔보라고 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은 거절한다.
인간은 변기와 오줌 사이의 연관을 너무나 강하게 인식해왔기 때문에 변기에 담긴 주스를 마시기가 힘들다. 로진의 실험 대상자들도 변기 속 주스를 마신다는 생각에 혐오를 느꼈다. “완전 새것이고, 소변은 없으며, 전혀 오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는데도 말이다.” 물건은 그냥 물건이 아니다. 물건에는 맥락이 있다. 그 맥락이 해당 물건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좌우한다.
-p100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이 일부 우리 도심보다 더 안전하다.” 시카고의 살인사건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은 ‘미국인’의 수를 비교한 내용을 그가 잘못 기억했거나 아니면 일부러 잘못 표현한 것이다. 2001년에서 2016년 사이 시카고에서는 기록상 7,916명이 살해되었고, 같은 기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384명의 미국인이 죽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의 ‘총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아프가니스탄에 체류한 미국인이 시카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생각하면 전쟁으로 사망한 미국인의 ‘비율’은 시카고의 살인율보다 훨씬 높다. 트럼프의 발언은 아프가니스탄보다 (훨씬 많은 미국인이 살고 있는) 시카고에서 더 많은 미국인이 죽었다는 데까지만 사실이다. 그런 논리라면 태양 위에 사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p153
2002년에서 2011년 사이 외국인 혐오자로 분류된 헝가리인의 비율은 24퍼센트에서 34퍼센트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비율이 눈에 띄게 오르더니 2016년에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인 53퍼센트에 이르렀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이토록 극적으로 증가한 원인이 뭘까? 2015년 시리아 및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수십만 명의 인구가 헝가리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 대다수는 헝가리를 최대한 빨리 통과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로 갔다. 이 해 헝가리가 받은 망명 신청은 11만 7135건(유럽에서 인구당 비율로는 최대)이었지만, 승인된 것은 502건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헝가리인은 이민자를 실제 만나본 적조차 없었다.
이민자에 대한 직접 경험의 부족을 과도하게 메워준 것은 헝가리 정부였다. 정부에서 출연한 어느 광고는 이렇게 말했다. “파리 테러 공격이 이민자 짓임을 아십니까?” 이런 것도 있었다. “유럽에서 이민자 위기 발발 후 여성 성추행이 증가한 것을 아십니까?”
2015년 초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민자 반대 캠페인을 시작하자, 외국인 혐오증이 급증했다. 이민자에 대한 시각과 관련해 총리의 선전 활동은 새로운 경합하는 진실을 아주 효과적으로 퍼뜨렸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혐오자로 분류된 헝가리인의 비율은 계속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헝가리에 남은 이민자나 망명 희망자는 거의 없었는데 말이다. -p227
중국 정부는 현재 금융 신용 점수를 개인의 법률·사회·정치적 입장에 대한 평가와 결부시켜 각 시민에 대한 단일한 신뢰도 평가제를 만들려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사회적 신용 등급’에 따라 각 시민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국가 자원이 달라진다. 이제 중국인들은 공중도덕을 몇 번 이상 어기거나 주차위반 딱지를 뗄 경우 기차에서 좋은 좌석 예약, 인기 있는 아파트 입주, 우수 학교 진학 등에서 배제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한 곳에서 신뢰가 깨지면 모든 곳에 제한을 가한다.”
중국의 사회적 신용 등급 시스템은 수백만 명의 삶을 심각하게 바꿔놓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사람들에 대한 사소한 정보 하나하나까지도 점점 더 많이 저장되고 디지털화되고 있으며, 또 그런 추세가 새로운 빅 데이터 분석 기술과 결합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수집되는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정부와 기타 힘 있는 기관들이 그 정보를 이용해 더 많은 사회적 산물을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이용해 우리가 별로 원치 않는 방식으로 내 삶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은 사회적 산물은 인위적 진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바꿀 수 있다는 진실이다.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 우리가 뭉쳐서 그 새로운 사회적 산물을 바꾸거나 제거할 수 있다. 사회적 산물이라는 진실이 의미를 갖고 힘을 갖는 것은 오직 우리가 다 함께 동의할 때이다. -p301
추천사
명쾌하며, 현명하고, 명료하다…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바꾸어놓을 책.
_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옵션B》 저자)
트위터의 가짜 뉴스에서 케이블 방송의 빅 마우스까지 당신을 흔들어놓으려는 거짓말에서 나를 지키는 법이 담겨 있다.
_ 피터 로빈스 (전 백악관 스피치라이터)
명백해 보이는 진실조차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멋지게 설명한다.
_ 매트 리들리 (《붉은 여왕》 저자)
팩트 편집 전략에 관한 교묘한 안내서…진실을 위해서든 속임수를 위해서든 커뮤니케이터가 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밝혀낸다.
_ 윌리엄 파운드스톤 (《당신은 구글에서 일할 만큼 똑똑한가 》 저자)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개념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_ 워싱턴포스트
재미있다…역사, 경제는 물론 정치까지 다양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진실의 ‘미끄러움’을 보여준다.
_ 뉴욕타임스
비즈니스 스토리텔러의 흥미롭게 재미있는 이야기…어떻게 의심스러운 정보와 편견으로 가득한 확신이 화학 작용을 일으켜 진실을 ‘만들어’ 내는지 명쾌하게 풀어냈다.
_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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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말의 내공
신도현, 윤나루 | 행성B | 2019-02-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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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말의 내공
신도현, 윤나루 | 행성B | 2019-02-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방탄소년단 뷔가 지금 읽고 있는 책!***
동서양 고전과 사상가들에게서 전수받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말에 관해 핸드폰에 ‘말’이 밀려난 지 오래다. 마주 앉아 있어도 대면하는 시간보다 각자의 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등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이 말을 수단으로 소통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에게 말은 산소와 같으며, 이것이 인문학에서 말에 관한 사유를 놓지 못하는 이유다. 말이 ‘기술’이 아닌 내공으로 쌓이는 법 《말의 내공》은 동서양 고전과 사상가들 글에서 말에 관한 것들만 뽑아내 그것을 토대로 말에 관해 사유한 책이다. 스피치 학원이 우후죽순 생길 정도로 말하기도 ‘기술’로 여기는 시대다. 하지만 이 책은 단기 속성으로 말 잘하는 비법을 소개하진 않는다. 말의 바탕부터 탄탄히 다져 올라가 말의 내용과 형식 두 측면에서 충실해지는 법을 8단계로 나누어 알려 준다. 저자들은 젊은 인문학자다. 《논어》 《맹자》 《순자》 등의 기본 고전부터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등 서양 현대 사상가의 주요 저작까지 두루 섭렵해 이 책을 썼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말에 관한 아포리즘을 음미하고, 동서양 주요 고전들을 일별할 기회도 준다. 저자들에게 ‘말 공부’는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첫 실천이다. 말 공부 역시 자신을 수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정의한 ‘말 공부’에서도 그런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화술이 능수능란한 상태를 이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 성숙해져 있고,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여 이해하며, 어떤 상황을 읽는 안목까지 갖춘 총체적인 상태를 이른다. 그리고 그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말 공부’다. -〈책을 내며〉에서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말은 관계의 핵심이다. 말을 통하지 않고는 타인에게로 나아갈 수 없다. 말 때문에 번번이 손해를 입는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이나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스스로를 점검하게 하고 나아갈 방향도 제시해 줄 것이다. 말의 품격을 올리는 여덟 단계 저자들은 말 공부법을 8단계로 제시한다. 1단계 〈말 그릇 키우는 법〉에서는 말 그릇을 키우려면 자존감을 기르고 감정을 경영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단계 〈관점 바꾸기〉에서는 말 그릇을 키운 후 그 위에 어떤 관점을 확립하면 좋을지 말한다. 자신의 주관에 따라 자신이 속한 세상이 달라지고, 그 세상이 달라질 때 객관적인 세상도 달라질 수 있다. 3단계 〈말이 깊어지려면〉에서는 ‘지성’에 관해 말한다. 깊은 말을 하고 싶다면 깊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말의 내용을 깊게 하는 것이 지성이다. 지성은 자신을 알고 타인을 아는 것이며 사람을 알고 세상을 아는 것이다. 저자들은 타인의 말과 글을 타산지석 삼아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의 견문을 통해 자신의 견문을 확장함으로써 지성을 연마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4단계 〈참신하게 말하는 법〉에서는 타인을 사로잡는 말과 형식에 관해 탐구한다. 기존과 무조건 달라야 새로운 건 아니다. 전적으로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과, 반대로 이전 것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안일함을 버릴 때 창의적일 수 있다. 5단계 〈경청을 실현하는 법〉에서는 ‘경청’에 주목한다. 경청을 해야 잘 말할 수 있다. 잘 들어야 상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이해한 바탕 위에 비로소 나의 좋은 말을 세울 수 있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6단계 〈잘 묻고 대답하려면〉에서는 질문에 관해 고찰한다. 저자들은 힘 있는 사람들이 질문을 ‘독점’하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질문다운 질문이 많아지는 사회를 꿈꾼다. 질문 있는 사회는 흐르는 물처럼 생동하고, 질문이란 곧 변화의 씨앗이고 소통을 현존시키기 때문이다. 7단계 〈말하기 기술〉에서는 말을 좀 더 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살펴본다. 나뭇가지의 근원이 뿌리이듯이 말을 잘하기 위한 기본 법칙에서 다양한 화술이 뻗어 나온다. 8단계 〈실천할 말, 버려야 할 말〉에서는 말의 실천 문제를 다룬다. 저자들은 자신의 말을 모두 실천할 필요는 없으며, 지켜야 할 말과 버려야 할 말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을 지켜 말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한 말을 버림으로써 말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말의 내공을 보여 준 성현들 이야기〉에서는 역사에 기록된 석가모니, 예수 등 성현들의 지혜로운 대화 사례를 보여 준다. 석가모니는 자신에게 공양한 춘다의 죄책감을 덜어 주기 위해 역발상의 유언을 남긴다. 〈책 속에서〉 1단계 〈말 그릇 키우는 법〉 내면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감정을 거르지 않은 채 그대로 뱉어 내 괜한 갈등을 일으킨다. 또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불완전한 탓에, 자신을 지나치게 숨기거나 반대로 과시한다. 이처럼 말은 필연적으로 그 사람을 담는다. -18쪽 노자는 모름지기 세상은 진정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는 치세에 한정해서만이 아니다. 모든 일이 그렇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으며, 나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너의 가치도 알 수 없다.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에서부터 말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26쪽 2단계 〈관점 바꾸기〉 마르틴 부버는 관점 없이 세계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주관적 관점을 제거한 채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관점이 없다는 건 죽은 상태와 다름없다. 관점을 가졌다는 것이야말로 곧 그 사람의 인식 체계가 생동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최대한 관점을 없애야 할지가 아니라 더 훌륭한 관점에 기초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43쪽 관점이란 필연적으로 위치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앞자리에서 뒷모습을 상상하는 일도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내가 처한 자리를 옮기기 어렵다면, 역지사지하고 반성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자리를 옮기지 않고서도 관점을 바꿀 수 있는 길이 열린다. -46쪽 바디우 말에 따르면 진리가 되는 관점을 확립할 때 비로소 “주체적 언어”도 탄생한다. 이 언어는 기존의 지루한 언어가 아니다. 새로운 내용과 형식을 갖춘다. 그로 인해 언어생활이 전환된다. 따라서 새로 확립한 나의 관점에 충실하게 보되, 그것이 모든 상황에 적용되리라 자만해서는 안 된다. -51쪽 3단계 〈말이 깊어지려면〉 지성과 견문을 더 넓히려면 어렵고 불편한 글을 읽어야 한다. 일부러 어려운 말들로 도배한 글이 아닌, 사회의 이면을 짚어 낸 관점과 사유가 담긴 글들에 눈길을 주어야 한다. 나와 생각이 같은 글을 읽는 것은 그저 반복 행위이지만, 내 생각과 다른 글, 말을 접하는 것은 나를 확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60쪽 현실권력을 쥔 사람이 언어를 지배하고, 또한 그를 통해 현실권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피지배자는 그 언어를 공부하고 내면화한다. 이러한 악순환을 역전시키는 것은 역시 해석이다. 해석이란 말씀의 감옥을 부수는 약자의 무기다. -70쪽 말할 때는 물론, 들을 때도 논점을 정해야 한다. 그저 들리는 대로 수용하는 것이 잘 듣는 게 아니다. 말의 좌우를 살펴 핵심과 논점을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공자의 해석 방법이다. 공자처럼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언제나 양단을 두드리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지성이 발달한다. -72쪽 4단계 〈참신하게 말하는 법〉 창의적이고자 한다면 낡은 것을 버릴 용기를 가져야 한다. 고집과 거부감은 내려놓고 타인의 것과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나의 사고와 언어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그러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81쪽 새로움은 단절이 아니다. 하늘 아래 온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기존의 것에서 시작하자. 멋지게 자기소개나 인사말을 하고 싶다면 그런 예를 찾아 배우자. 그리고 전적으로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과, 반대로 이전 것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안일함을 버리자. -84쪽 말할 때에도 공백에 주목해야 새롭다. 예컨대, 칭찬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읽어 내지 못한 장점을 발견해 칭찬하는 것이다. 그럴 때 상대는 색다름을 느끼고 호감을 품게 된다. 비판할 때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흔히 지적하는 것보다는, 공 백의 부분 즉 애써 외면해 왔던 문제점을 드러내 일깨워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91쪽 5단계 〈경청을 실현하는 법〉 듣기가 말하기를 이기며, 화자가 아닌 청자가 마음을 얻는다. 말을 잘해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은 강함의 기법이요, 잘 듣는 것으로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것은 부드러움의 기법이다. 강함끼리 경쟁하는 세계에서 부드러움을 택하는 것이야말로 ‘틈새 공략’이다. 노자의 표현으로는 “은밀한 지혜”다. -100쪽 관계란 어쩔 수 없이 이해와 오해의 종합이다. 관계에는 오해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오해를 애써 외면하기보다 오해의 가능성을 과감하게 인정하는 편이 낫다. 그래야 우리는 진정 타인에게로 나아갈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오해를 인정하는 데에서 경청은 출발한다. 상대를 오해하지 않기 위해 듣기만 하고 판단과 이해를 유보하는 것은 배려가 아닌 도피다. 거듭 말하지만 경청은 그저 듣기가 아니다. 귀와 마음의 기울임이다. 무심 또한 아니다. -106쪽 말의 진의는 말의 행간을 파악해야 알 수 있다. 그가 스스로를 친절하다고 말한 연유와 배경을 살펴보아야 한다. 더불어 그의 사람됨과 행동거지를 알아야 한다. 이렇듯 말의 행간을 본다는 것은 곧 말 너머의 맥락까지 아울러 본다는 뜻이며, 그래야 말의 도리, 즉 진의가 열린다. 이것이 주희가 말한 말 너머까지 듣는 경청법이다. -108쪽 6단계 〈잘 묻고 대답하려면〉 모든 학문은 둘 중 하나만 잘해도 의의를 갖는다. 좋은 질문을 던지거나 좋은 답을 찾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했으면 답 역시 도출해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좋은 문제 제기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일단 문제를 던져야 차후에 해답을 찾는 것 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흔히 질문 많은 사람을 반대만 하는 사람이라 치부하고, 그에게 해답까지 요구하는 일이 잦은데 그 탓에 우리 사회엔 질문이 적다. 이러한 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 -118쪽 “원래 그랬어” “그런 전례가 없어”같이 역사를 곧장 규범으로 도치하는 모든 시도는 폐기되어야 한다. 오래된 것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기에 의심하고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자. 그간 당연시해 온 것을 물어야 변화가 있고 발전도 있다. -120쪽 질문을 통해 이득을 꾀하려는 게 눈에 훤히 보이는 사람, 질문하면 곧바로 충고와 조언이 쏟아지는 사람, 자기 말만 내뱉는 사람에게 질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 리 없다. 심지어 어떤 상사는 질문 받기를 바라면서 막상 질문하면 그 질문조차 이렇다 저렇다 하고 평가 한다. 그러면 아랫사람은 애써 질문해 지적받느니 차라리 침묵하는 편을 택할 것이다. -129쪽 7단계 〈말하기 기술〉 말 잘하기에도 정공법이 있다. 생각한 후 말하기, 과하게 말하지 않기, 배려하면서 말하기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 또한 현실이다. 원칙을 어기는 세상에서는 원칙만 잘 지켜도 기본 이상은 간다. 원칙에 따라 나의 언어생활을 돌아봐 야 한다. -140쪽 자신의 무지를 깨달으려면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무지한 말은 대체로 논리가 없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말 습관을 익히면, 말을 하다 문득 막히는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그때 ‘내가 지금 잘 모르면서 너무 자신 있게 말하고 있구나’며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 -146쪽 화쟁은 현대의 화법에도 유용하다. 일상에서 우리는 이해와 동의를 마치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 그래서 동의하면 그냥 이해하고, 동의하지 못하면 이해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런 이분법적 태도보다는 동의와 이해를 구별해 동의는 명확히 하되, 되도록 이해는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148쪽 8단계 〈실천할 말, 버려야 할 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평생의 상처를 주기도 한다. 말은 나와 타인 그리고 나와 세상을 이어 주는 다리다. 그러나 삶에는 말이 가 닿을 수 없는 곳이 분명 있다. 그 경우 억지로 말을 사용하면 말이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럴 때는 사다리를 걷어차듯이, 과감히 말을 던져 버려야 한다. -169쪽 노자는 묻는다. ‘예’라고 대답하는 것과 ‘응’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그토록 다른 것이냐고. 말의 형식과 예절에 집착할수록 상처를 잘 주고, 상처도 잘 받는다. 일례로 예의에 예민한 사람은 타인의 조그마한 ‘무례’에도 몹시 언짢아져 스스로 상처를 입고, 타인에게 예절을 강요함으로써 상처를 주곤 한다. -174쪽 내면의 말을 멈춘다는 것은 선입견과 편견으로 점철된 나의 모든 판단을 그치는 것이다. 그리고 앤소니는 “내가 생각하는 하느님과 진짜 하느님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덧붙인다. 나의 생각대로 덧칠한 ‘하느님’이란 관념을 지울 때, 진정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17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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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매일 웹소설 쓰기
김남영 | 더디퍼런스 | 2019-06-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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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매일 웹소설 쓰기
김남영 | 더디퍼런스 | 2019-06-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웹소설 시장 분석부터 글쓰기 전략, 작가로 살아남는 법까지 초보 작가를 위한 최고의 길잡이!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많은 사람이 웹소설을 찾기 시작했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김비서가 왜 그럴까〉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이 웹소설이라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쓰기만 하면 대박이 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작가도 대폭 늘고, 하루에 올라오는 수천 편의 글에 묻히기도 쉽다. 또한 생각보다 한 편을 완결하는 것도, 작가로 살아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웹소설은 순문학과 다른 웹소설만의 특징이 있다. 웹소설만의 글쓰기 전략도 따로 있다.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웹소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내가 쓰고자 하는 글과 웹소설의 세계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웹소설 쓰기》는 저자가 웹소설 선배로서 겪은 우여곡절을 책에 상세히 담았다. 초보 작가들이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 하지 않도록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다. 이 책은 처음 웹소설 시장 분석부터, 글을 쓰기 전 계획, 웹소설 쓸 때 주의할 점과 전략, 마지막으로 작가 데뷔와 이후 작가로 살아남는 법까지 단계별로 구성되었다. 저자의 딱 떨어지는 웹소설 맞춤 예시와 현실적인 경험담은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매일 웹소설 쓰기’ 활동을 제시하여 가장 큰 목적인 ‘웹소설 한 편’을 완성하게끔 이끌어 줄 것이다. 《매일 웹소설 쓰기》는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가? 이런 사람1. 머릿속에 스토리는 있는데 쓰질 못하겠어요! 이런 사람2. 웹소설을 쓰고 싶은데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사람3. 웹소설 시작은 했는데, 완결이 너무 힘들어요! 이런 사람4. 글이 안 써져요. 재능이 없는 걸까요? 《매일 웹소설 쓰기》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point1 웹소설 단계별 목차 웹소설 용어와 장르 파악, 키워드나 로그라인을 써 보며 틀 잡기! point2 웹소설 맞춤 예시! 분량, 캐릭터, 인물관계도 등등 웹소설 형식 예시로 이해가 쏙쏙! point3 웹소설만의 글쓰기 전략 제목, 가독성, 시점, 대사, 절단신공은 이렇게! 웹소설 선배의 실전 꿀팁까지! point4 웹소설 쓰기 가이드 ‘매일 웹소설 쓰기’ 활동만 따라 하면 한 편 완성! [책 속에서] 나는 웹소설 선배로서 겪은 우여곡절을 책에 상세히 담고자 하였다. 이 책은 ‘웹소설 정보집’이 아니다. 나처럼 “그냥 무턱 대고 쓰기만 하면 되나?” 하는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단순하지만 그 어떤 곳보다 복잡한 세계인 웹소설! ‘웹소설’이라는 낯선 산을 오르려는데 뒤에서 등을 떠밀며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이 책이 당신의 고단한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길 바라며 머리말을 마친다. -프롤로그 중에서 웹소설 시장은 입문이 쉬운 만큼 경쟁자도 많다. “이거 하다가 다른 장르도 해 보지 뭐!”라는 생각은 시간 낭비이기 때문에 확고하게 방향을 정하고 시작하길 권한다. 물론 쓰다 보면 문체에 맞는 장르가 보이기도 한다. 내 취향은 로맨스 판타지인데, BL 분위기를 더 잘 쓸 수 있으면 그건 추후 고민할 문제다. 그만큼 시작하기 전에 쓸 수 있는 장르를 선정하는 것부터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Part1 읽는 눈을 기르자! > 01 웹소설을 ‘제대로’ 읽어라 보통 웹소설에서 분량은 공포(공백 포함 글자수), 공미포(공백 미포함 글자수)로 말하곤 하는데, 장르마다 분량이 다르다. 연재는 모든 장 르를 불문하고 회차당 공백 포함 5,000~5,500자 기준이며(A4 기준 4~5장), 판타지, 무협 등 남성향 소설은 최소 200화 이상(공포 5,000 자x200화 = 100만 자), 로판(로맨스 판타지)은 최소 100~120화(공포 5,000x110화=55만 자) 많으면 150화(75만 자) 분량까지 가고, 로맨 스는 연재의 경우 최소 60화(공포 5,000자x60화 = 30만 자)이상 쓰길 추천한다. 단행본을 목표로 할 때는 권당 12~15만 자(공포)를 쓰기 도 한다 -Part2 어라, 뭐부터 쓰지? > 03 분량 잡고 가자! 웹소설에서 ‘가독성 있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로 지켜 야 할 것은 바로 단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웹소설을 스마트폰으 로 읽는다.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 스마트폰 화면이 아무리 크다 할 지라도 화면으로 볼 때 문장이 3줄 이상 길어지면 읽지 않고 넘기는 사람이 많다. 그렇게 몇 문장 넘기다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순간이 오면? 가차 없이 ‘뒤로 가기’를 눌러버린다. 가독성에서 실패하면 줄 거리가 아무리 뛰어나도 금세 독자에게 외면 받기 마련이다 -Part3 실전, 웹소설 쓰기! > 02 가독성은 어떻게? 독자들이 싫어하는 건 새드엔딩이나 열린 결말뿐만이 아니다. 로맨 스의 경우 남주가 여주 외에 다른 사람과 사랑했던 모습을 (회상으로 도) 보여 주면 안 되고, 여주가 일편단심이 아니거나 조연이 주인공 보다 더 매력적이면 안 되는 등등 일명 ‘지뢰 조항’이라고 불리는 사 항이 있다. 필자도 처음부터 이런 조항들을 다 알았던 게 아니었고, 현재까지도 알아 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뢰 조항’은 어디서 공부할 수 있을까? 이 ‘지뢰 조항’을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댓글이 다. -Part4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 03 악플을 무시하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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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미술관에 간 심리학
윤현희 | 믹스커피 | 2019-05-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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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미술관에 간 심리학
윤현희 | 믹스커피 | 2019-05-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미술관에서 찾은 예술가의 삶과 심리
위대한 예술작품 속에 숨겨진 심리학을 만나다!
이 책은 그림 속 화가들의 삶을 바탕으로 심리학을 엮어냈다.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화가들이 작품에 담아놓은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고, 그러한 생각과 감정의 스펙트럼을 형성한 화가들의 인생을 전반적으로 돌아본다. 그리고 그를 통해 떠오르는 심리학 개념과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게다가 미술사조와 작가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므로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미술 전공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속 화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화가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림이 더 잘 보인다!
에드가 드가는 왜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그리지 않았을까? 뭉크는 왜 절규하는 그림을 그렸을까? 에곤 실레 작품에는 왜 누드가 많을까?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화가들의 그림을 보다 보면 궁금한 점이 하나둘 생기곤 한다. 그림은 위안을 주거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삶의 도구다. 따라서 그리는 사람의 삶의 태도나 가치관, 심리 상태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미술작품을 통해 화가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그림을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대가들의 그림을 통해 긍정심리학, 아들러 심리학, 게슈탈트 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학 개념을 떠올린다. 그리고 화가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상처를 들여다본다. 그 과정에서 저자 스스로도 위안을 받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이 힘을 얻고 살아나갈 희망을 얻기를 바란다.
미술과 심리 공부를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책!
이 책은 크게 5가지 주제로 나누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저자의 생각과 심리학 개념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아웃사이더 아트라고도 불리는 나이브 아트와 긍정심리학을 연계해 설명한다. 제도권 내에서 그림을 배우지 않았으나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스스로 우뚝 선 화가들의 소박한 그림과 그들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긍정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다. 2장에서는 시대가 규정한 가치에서 벗어나 외부의 비평에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완성해나간 아방가르드 화가들의 인생을 따라가본다. 그들의 그림을 보면, 인간은 역동적으로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며 고유한 세계관으로 현상을 해석한다는 점에서 아들러 심리학을 떠올리게 한다.
3장에서는 추상의 세계와 게슈탈트 심리학의 관계를 살펴본다. 20세기에는 회화가 일방적인 소통에서 작가와 감상자 간의 긴밀한 상호 소통으로 옮겨왔다. 본질과 비본질을 변별해 핵심만 그림에 담고자 하는 것은 게슈탈트 이론과 맞닿아 있다. 4장에서는 화가가 가진 상처와 표현주의에 대해 알아본다. 표현주의 화가들은 내면의 열망과 상처를 과장된 색과 단순화된 구도를 통해 표현했다. 이런 작품들은 임상심리학과 정신의학적 주제들을 내포하고 있어 꼼꼼히 살펴볼 만하다. 5장에서는 전문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정체성을 정립하고자 노력했던 여성 화가들의 삶을 돌아본다. 여성에게 강요되는 전통적 가치를 거부하고 전문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한 여인들의 용기 있는 행보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대 여성들에게도 많은 공감과 울림을 안겨준다.
추천사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들이 캔버스에 펼쳐놓은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내면을 돌아보고, 성장하게 된 체험을 소개하고 있다. 어느 날 문득 우리는 어디로 향해 가는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삶의 무게와 일상의 분주함에 내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때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억눌렸던 내면의 에너지와 잃어버렸던 순수함을 되찾게 될 것이다.
김은숙(임상심리학자)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접근 방향은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뇌 과학이라는 다소 광범위한 이름하에 과학적 접근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책은 심리학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행동과 말에 대해 인간의 다양한 표현방식을 관찰하고 있다. 미술과 관련된 기존의 심리 서적들은 단순히 숨은 그림 찾기처럼 그림 속에 숨은 심리학적 코드를 파헤치는 작업이었다. 반면 저자는 화가들의 인생을 소개하고 그들이 그림에 담은 감정을 독자들에게도 전달함으로써 지친 우리 모두의 삶을 다독거려주고 있다.
조지현(정신과 전문의)
책 속으로
칼 융은 예술 창작의 과정이 이러한 성장을 돕는다고 생각했다. 칼 융 학파의 이론은 일생을 통한 인간의 내면 성장 과정을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예술적 표현 방법들을 응용한다. 말하자면 헤르만 헤세의 일기와 작품들은 칼 융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 분석치료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는 셈이다. 1950년대 미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역시 그의 작품 초기에는 칼 융의 정신분석 이론을 적용했고, 자신의 무의식 저변에 대한 강한 탐구가 드러난다. 헤세는 그의 편지에서 드로잉과 회화가 갖는 성장을 유도하는 치료 효과를 잘 설명하고 있다. _36쪽
새로운 회화의 방향을 모색하던 마네는 벨라스케스의 17세기 전위 양식에서 모티프를 얻는다. 원근법의 전통을 완전히 벗어나 회화의 평면성을 강조하고 빛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고전적인 매끄러운 붓터치와 대조되는 거친 붓터치를 시도했다. 그는 결코 보헤미안이 아니었고 자신을 인상파로 간주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의 화풍은 클로드 모네와 에드가 드가를 비롯한 알프레드 시슬레, 카미유 피사로 등 인상주의 화가들, 보들레르와 에밀 졸라 같은 비판적인 문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반면 주류사회의 비평가들과 대중들에게 엄청난 비판을 받았고, 이런 비난에 마네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_96쪽
바실리 칸딘스키는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그리고 나치의 부상으로 인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오데사(우크라이나의 항구 도시),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을 떠돌며 살아야 했다. 3개의 국적을 가졌고 세 명의 여인과 삶을 함께했던 칸딘스키에게 예술의 근원이자 영감의 토대는 고향인 러시아의 문화와 정서였다. 현대 미술에서 추상화라는 장르를 개척한 그였지만, 초기 작품들은 사실을 보이는 대로 재현한 구상화를 즐겨 그렸다. 그래서 러시아 전래동화와 민요 등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 후기의 작품들에서는 러시아적 모티프가 추상화된 형태로 사용된다. _156쪽
질병으로 되풀이되는 가족의 죽음을 겪으며 형성된 불안과 공포를 여과 없이 표현한 그의 그림 한 귀퉁이에 드리운 것은 죽음의 그림자였다. 그의 고통받던 영혼이 남긴 성실한 기록으로서의 그림은 우리에게 충격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의 그림에 충격을 받는 이유는 의식의 심층에 도사린 부정적인 감정과 이처럼 처절하게 투쟁을 벌인 기록을 흔히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홀린 듯 공감하는 이유는 그가 표현한 주제인 불안과 공포, 절망, 질투라는 원초아의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 의식에도 내재해 있기 때문이리라. 뭉크의 그림은 현실에 구속받지 않는 원초적 사고의 일차 과정(primary process)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_220쪽
내세울 친부가 없었던 모리스는, 수잔과 오랜 우정을 유지했던 스페인의 화가이자 비평가였던 미구엘 위트릴로가 친권에 서명하고 양육비를 부담하기 전까지는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미구엘 위트릴로는 수잔의 사랑을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모리스를 기꺼이 호적에 올리고 그에게 위트릴로라는 자신의 성을 붙였다. 공식적인 성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에 대한 자부심과 강한 애착을 보였던 그는 이후로도 오랫동안 자기 이름을 모리스 발라동으로 썼다.
그가 10세 무렵에 수잔 발라동은 에릭 사티와 첫눈에 사랑에 빠져 6개월간 동거한다. 그는 어머니를 뺏어간 에릭 사티를 저주하기도 했지만 어린 아들과 어머니의 젊은 연인은 수잔 발라동의 애정을 갈망한다는 공통분모를 두고 서로를 이해하고 금세 애착을 형성한다. 하지만 에릭 사티도 어머니와 결별 이후 떠나버리자 모리스 위트릴로는 술에 취해 10대를 보내고, 이후 심각한 알코올 금단 증상을 앓으며 자살 소동을 벌이기에 이른다. _262쪽
어른들의 통제가 곤란한 대담한 성격의 말괄량이였던 발라동은 12세 때부터 생계의 현장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한다. 충동적이고 규율에 얽매이기를 싫어하던 성격으로 인해 세탁부, 미싱사, 웨이트리스 등의 직업을 전전하던 그녀를 사로잡았던 것은 당시에 유행했던 서커스의 공중 곡예였고, 14세의 그녀는 서커스단에 입단한다. 그러나 이듬해 그녀는 말에서 낙상하는 사고로 인해 그토록 좋아하던 서커스단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40년이 지난 후에 수잔 발라동은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서커스를 그만두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한다. _306~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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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북유럽 인문 산책
홍민정 | 미래의창 | 2019-07-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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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북유럽 인문 산책
홍민정 | 미래의창 | 2019-07-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스웨덴의 골목길에서 아이슬란드의 얼음 동굴까지
길 위에서 ‘진짜’ 북유럽을 만나다!
인문학과 함께 ‘진짜’ 북유럽을 만나다! 수세기 전의 역사부터 신화, 문학, 미술, 건축, 지리까지 다양한 인문학적 배경 지식을 저자의 생생한 여행담과 함께 풀어낸다. 국가와 도시에 따라 각기 다른 특색을 소개하고, 색다른 여행지에 다녀온 소감도 담았다. 오래된 도시 전경이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감상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알아야 할 북유럽의 진짜 모습과 그곳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담아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책이다.
과거와 현재가 한눈에 보이는 스웨덴의 골목길들부터 안데르센과 키르케고르의 숨결이 느껴지는 덴마크, 바이킹의 도전 정신을 품고 있는 노르웨이. 북유럽 디자인의 정수가 곳곳에서 발견되는 핀란드, 화산부터 빙하에 이르는 대자연의 힘으로 가득한 아이슬란드까지. 이 책에는 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역사와 예술과 자연의 세계가 모두 담겨 있다.
북유럽을 파고들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그날 나는 여느 때처럼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이었다. 평소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다 보니 작은 호수가 나왔다. 어쩐지 내가 아는 장소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기억을 더듬어보다가 문득 예전에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어느 동화책에 나온 그림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별생각 없이 넘겼던 장면이었는데, 갑자기 너무나 생생하게 현실로 다가왔다. 엄청난 과학적 발견이라도 한 듯 흥분되며 다른 것도 알아내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그때부터 나의 북유럽 탐구가 시작되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인문학으로 여행을 채우다
‘진짜’ 북유럽이 눈앞에 펼쳐지다
뛰어난 복지를 자랑하는 곳,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꾸준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곳, 유구한 역사와 천혜의 자연을 품은 곳, 세련된 디자인으로 전 세계인을 매혹시킨 곳. 흔히 ‘북유럽’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표현들이다. 이 추상적이고 압축적인 단어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머릿속에 물음표가 그려진다. ‘그래서 북유럽에 뭐가 있다는 거지?’
북유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의 저자는 현지인들도 깜짝 놀랄 만큼 열정적으로 북유럽 곳곳을 누빈다. 그 과정에서 직접 현장에 발을 딛지 않고서는 던질 수 없는 질문들을 던지고, 깊이 파헤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답변들을 얻는다. 여행지에서 돌아온 뒤에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탐구하며 미처 완벽하게 채우지 못한 지식의 공백에 인문학을 더한다. 그렇게 역사와 신화, 예술과 문화, 자연과 지리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인문학적 지식을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역사의 현장에서 가르침을 얻고
대자연의 중심에서 사색에 잠기다
17세기 스웨덴의 거대한 전함은 어째서 출항하자마자 침몰해버렸을까? 햄릿의 성 지하에 잠들어 있다는 덴마크의 영웅은 과연 누구일까? 노르웨이 피오르를 감상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헬싱키에는 북유럽 디자인의 거장이 설계한 서점이 있다? 미국 의회는 왜 아이슬란드에 탐험가의 동상을 기증했을까? 북유럽 신화가 유독 거칠고 비장한 이유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북유럽을 대표하는 5개국의 이름들은 익숙하면서도 어쩐지 낯설다. 그래서 북유럽 여행의 모든 순간은 배움의 시작이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들 속에서 저자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솔직하다. 덴마크의 ‘작은 인어상’ 앞에서 느낀 측은지심도, 핀란드의 산타 마을에서 느낀 씁쓸함도, 아이슬란드의 눈보라 속에서 느낀 경외감도 있는 그대로 풀어낸다. 그 풍부하고 진솔한 감정들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기대보다 큰 감동을 준다.
춥지만 차갑지 않고 차분하지만 어둡지 않은 곳
그래서 북유럽에 간다
북유럽은 산책하듯 거닐기에 좋은 곳이다. 오랜 시간 도시를 지킨 요새는 한적한 공원과 같고, 피오르 사이에 자리 잡은 마을은 아늑한 보금자리 같다. 서유럽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다. 춥지만 차갑지 않고, 차분하지만 어둡지 않다. 그래서 북유럽을 알면 알수록 그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도시에서 숲으로, 숲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빙하로 이어지는 여행자의 발걸음은 북유럽의 날씨만큼이나 변화무쌍하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되었다가 용감한 바이킹이 되었다가 낭만적인 예술가가 되었다가 도전적인 탐험가가 된다. 그 길을 함께 걷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진짜’ 북유럽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 책 속으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구시가지’라는 뜻의 감라스탄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스톡홀름의 중심에 있는 작은 섬인 감라스탄에는 13세기부터 시가지가 만들어졌다. 감라스탄에는 스웨덴의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는 잊어버리고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14쪽)
17세기 스웨덴의 막강했던 국력을 보여주는 거대한 전함이 유르고르덴에 보존되어 있다. 바로 구스타브 2세 아돌프의 야심작 바사호다. 컴컴한 바사 박물관의 커다란 문을 열면 당장이라도 밀고 나올 듯한 기세의 바사호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전함을 실제로 보는 것, 그것도 배의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는 것은 처음이라 놀라울 뿐이었다. (34쪽)
제일 규모가 크고 유명한 랑함마르 라우크에 도착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자갈밭에 라우크가 우뚝 솟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회암 기둥들의 대부분이 바다에 있는 반면, 포뢰섬의 라우크는 자갈 해변에 있다. 그래서 그 아래에 앉아 책을 읽거나 그 위에 올라가볼 수도 있다. 높이가 10m에 달하는 거대한 랑함마르 라우크는 용맹한 바이킹 전사에 비유되기도 한다. (74쪽)
코펜하겐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가면 나오는 오덴세의 이름은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 오딘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안데르센이 코펜하겐으로 떠나기 전까지 살았던 오덴세는 오늘날 ‘안데르센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이 다. 아담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오덴세의 그림 같은 거리를 걷다 보면 안데르센의 생가와 동상, 안데르센 박물관 등을 만날 수 있다. (99쪽)
북쪽의 마지막 역인 헬싱외르역에 도착했다. 기차역 밖으로 나오니 정면에 아름다운 크론보르 성이 보였다. 크론보르 성은 영국의 세계적인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대표작 《햄릿》의 배경으로 삼은 곳이다. 햄릿의 원제목은 ‘덴마크 왕자 햄릿의 비극’이며, 작품 속 햄릿의 성 엘시노어Elsinore가 바로 크론보르 성이다. ‘엘시노어’는 헬싱외르의 영어식 표기이기도 하다. (118쪽)
공원의 언덕 중심에 있는 ‘모놀리텐’은 비겔란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다. 모놀리텐은 ‘하나의 돌’이라는 의미로, 한 덩어리의 화강암을 조각한 것이라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높이가 17.3m, 무게가 260톤에 이르는 모놀리텐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 조각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121명이 서로 뒤엉켜 높은 탑을 이룬 모습은 그 자체로 조각 공원의 정점이라 할 만하다. (153쪽)
인류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신생대 제4기에 피오르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피오르 여행은 단순히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탄생을 함께한 고대의 지구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168쪽)
알토가 설계한 서점인 아카테미넨 서점은 내가 헬싱키에 갈 때마다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책을 구입한 다음 서점 2층에 있는 카페 알토로 자리를 옮겼다. 이 카페는 헬싱키를 배경으로 한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커피를 주문하고 ‘골든벨 조명’으로도 잘 알려진 알토의 〈A330 Pendant Lamp〉 아래 테이블에 앉았다. (215쪽)
눈이 많이 오는 라플란드에 산타가 살고 있다는 믿음이 커지자 마침 도시를 재건하고 있던 로바니에미는 이를 한껏 활용했다. 산타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그 결과 1985년에 로바니에미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공식’ 산타가 사는 도시가 되었고, 도시 안에 산타 테마파크도 조성되었다. (229쪽)
레이캬비크는 전 세계의 수도 중 북극점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레이캬비크란 ‘연기가 나는 만’이라는 뜻인데, 아르나르손이 처음 레이캬비크에 도착했을 때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본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244쪽)
비몽사몽 헤맬 겨를이 없었다.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튀어 나갔다. 이미 오로라의 띠가 하늘에 스며들듯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점점 색이 진해지면서 위아래로 피어났다. 하늘 전체가 오로라로 덮였다. 그러더니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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