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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궁금해서 밤새 읽는 유럽사
김상엽, 김소정 | 청아출판사 | 2019-05-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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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궁금해서 밤새 읽는 유럽사
김상엽, 김소정 | 청아출판사 | 2019-05-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0세기 이후까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며 평등과 평화를 지향하는 유럽의 역사를 통해
남북 간 평화 분위기가 만연한 요즘,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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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컷이 넘는 사진, 간결한 정리와 요약,
유럽 역사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유럽은 동쪽으로 우랄산맥에서 서쪽으로 대서양까지, 남쪽으로 지중해에서 북쪽으로 스칸디나비아반도까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며 세계 역사의 중심에 서 있었다. 우리가 아는 세계사는 유럽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지리적, 역사적으로 유럽 영역에 속하는 나라들의 역사를 한 권으로 모았다. 유럽 역사를 읽다 보면 세계 역사가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처한 지금의 현실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모색할 수 있다.
300만 년 전쯤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조상이 출현하고 그들 중 일부가 200만 년 전쯤 유럽에 도착하며 시작된 유럽의 역사는 크레타 문명과 미케네 문명을 꽃피웠고, 그리스의 도시 문명을 발전시키며 팍스 로마나 시대를 맞았다.
로마 제국의 문명은 게르만족 대이동과 함께 커다란 변화를 맞았지만, 동로마 제국을 통해 페르시아 문화를 융합했고, 르네상스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비잔틴 문화를 꽃피웠다.
중세의 긴 어둠을 뚫고 사상적으로 더욱 충만해진 유럽인들은 근대의 찬란한 빛을 받으며 신인류의 날개라 할 수 있는 산업 혁명을 일으켰다. 이러한 유럽 역사를 몸속 깊숙이 이어 온 유럽인들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으며 평등과 평화를 바탕으로 한 로마 제국의, 카롤링거 왕조의, 나폴레옹의 유럽 통합을 꿈꾸고 있다.
현재 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은 마스트리히트 조약으로 시작된 EU를 통해 경제·정치 공동체로 움직이고 있다. 비록 경제 악화로 EU 체제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2016년 영국이 EU를 탈퇴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었지만 EU를 존속하려는 회원국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유럽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EU를 유지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평화 때문이다. 인류의 가장 큰 비극인 세계 전쟁이 유럽에서 두 번이나 벌어졌고, 유럽인들은 제1·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강대국이 약소국을 점령하는 방법 대신 평등과 평화를 바탕으로 한 통일, 즉 유럽주의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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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필립 마티작 | 매일경제신문사 | 2018-06-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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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필립 마티작 | 매일경제신문사 | 2018-06-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로마 전성기의 실제 모습을
흥미롭게 고증하는 날것의 역사 한 시간마다 24명의 인물을 통해 보는 평범한 로마인의 하루 거대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여전히 사람들은 먹고, 사랑하고, 싸우며 살았다. 지금과 달라 생경함을 넘어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지금과 같아 2000년이라는 시간차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크고 작은 인간사를 생생하게 엿본다. 이 책에 나오는 24명의 인물들은 한번쯤은 서로를 스쳐 지나갔던 로마의 이웃이다. 이들의 일상적 경험을 조합해 ‘한 사람’의 ‘한 시간’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 24시간은 부분적 시간의 합 이상이 될 것이다. 시간별 인물들은 로마를 구성하는 개인이자 로마 자체다. 그들의 삶은 허구가 아니다. 유물과 문학작품을 비롯하여 일화와 농담, 연설, 서신 등 가치 있는 자료를 싹싹 긁어모아 학자들에 의해 철저히 고증된 고대 로마인의 실제 모습이다. 응답하라, 2000년 전 고대 로마 시대! 과연 그 시대 로마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 □ 조금이라도 나은 벌이를 위해 군중을 헤치고 좁디좁은 길을 달리던 수레꾼 □ 효모의 발효가 선사한 마법으로 완성된 빵에 자랑스럽게 직인을 찍던 제빵사 □ 수업료가 모이지 못하면 그날은 회당이 아닌 길바닥에서 수업을 해야 했던 선생 □ 공작새, 호랑이, 기린, 온갖 재료로 먹을거리를 넘어 볼거리를 제공하던 요리사 □ 취객의 난동에 회초리를 들고 다니던 술집 여주인과 토가를 입은 매춘부 □ 체육관, 오락거리, 스낵바까지 갖춘 진정한 사교의 장, 로마 목욕탕의 종업원 □ 최고의 권위를 누리다 후견인의 재력 앞에서는 꼭두각시가 되는 상원의원 서기 137년 9월 초, 로마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제국의 영역이 메소포타미아와 다키아 지역에까지 이르고, 템스강부터 티그리스강에 이르는 지역에서 거대 제국의 명성을 떨치며 두려움과 존경을 동시에 샀다. 우리가 이 책에서 마주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별로 연연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삶이란 제국의 영광에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집세를 구하고 집과 일터에서 맞닥뜨리는 까다로운 지인들과 일상적 문제들에 대처하는 것의 연속이었다. 당시 로마가 아무리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라 해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길을 찾고, 이웃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시장에서 값싸고 신선한 식료품을 찾기 위해 애써야 했다. 이 책은 고대 로마 시대 어떤 하루로 우리를 안내한다. 서로 다른 스물네 명의 눈을 통해서 말이다. 각각의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나름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거리의 로마인이 생생하게 눈에 들어올 것이다. 수레꾼 비비우스에서 제빵사 미스트라티우스, 그리고 여종 프세카스로… 수레꾼 비비우스는 조금이라도 나은 벌이를 위해 한밤중에 로마로 떠난다. 편안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수레를 타고, 돈이 되는 켜켜이 물건을 싣고 도적떼를 피해 혼잡하고 좁디좁을 길을 지나야 하는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좀 늦었네요?” 빵집의 노예는 실어 온 밀 포대를 내리는 비비우스를 향해 쏘아붙인다. 그 한마디가 떨어지자마자 밤에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고역인지 속사포로 투덜대는 비비우스 너머로 오늘도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는 제빵사 미스트라티우스가 보인다. 로마 사람들은 아무도 집에서 빵을 굽지 않는다. 밀을 제빵사에게 갖다 주고 그들이 자신들의 화덕에 맛있게 구워낸 빵을 먹을 뿐이다. 맛있는 빵 한 덩이를 만드는 건 사악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그 시대에 효모균의 과학적인 발효 과정을 이해하진 못했을 테지만 빵을 잘 부풀어 오르게 하는 방법을 기가 막히게 잘 아는 미스트라티우스는 오늘도 완벽한 빵을 만들고서 자랑스럽게 가게 직인을 찍는다. 아벤티노 항구에서 일을 끝내고 퇴근길에 미스트라티우스의 빵집에 들른 땀에 전 일꾼들 사이로 프세카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주인에게 아침식사로 올릴 흰 빵을 사기 위해 매일같이 오는 단골이다. 로마 여성에게 머리 모양은 매우 중요한데 프세카스는 그저 가죽 끈으로 머리카락을 한데 묶어놓은 단순한 스타일이다. 계급 피라미드에서 최하층이라는 의미다. 여종 프세카스가 하는 모든 일이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싫은 것은 주인마님의 머리를 만지는 일이다. “이 머리는 왜 이렇게 뻗친 거야?” 곧장 응징할 기세로 가죽 채찍을 손에 꼭 쥔 채 묻는 주인마님은 그녀의 못생긴 코가 자신을 불쾌하게 만들어도 그 책임을 프세카스에게 돌릴 것이다. 한 구역 건너 하나씩 있었던 목욕탕과 세탁장, 만찬을 준비하는 요리사 이 시대 로마인들은 씻고 싶으면 가까운 목욕탕으로 갔다. 로마군이 있는 곳에는 가장 먼저 목욕탕이 생겼고 목욕탕을 중심으로 신도시가 형성되기도 했을 만큼 로마인들은 신성함 다음으로 청결을 중시했다. 로마의 목욕탕은 체육관, 도서관, 스낵바를 갖춘 하나의 워터파크를 이루기도 했다. 청결한 로마에서도 악취를 피할 길이 없는 곳이 있다면 세탁장이었다. 세탁장은 전문 직종인 데다 옷을 직접 세탁하는 로마인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한 구역 건너 하나씩 있었다. 문제는 그 시대의 세제란 암모니아였는데 인공적으로 생산하기 전에 암모니아의 가장 값싼 원천은 인간의 방광에서 얻은 오줌이었던 것이다. 아버지 때부터 세탁장 일에 익숙해진 세탁부 타이스는 항아리에서 숙성된 오줌 냄새를 일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듯이 무시하는 법을 오래전에 터득했다. 심지어 오줌이 충분히 찼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아리에 코를 아무렇지도 않게 박기도 한다. 타이스의 연인이자 요리사인 카이킬리우스를 찾으러 온 마르쿠스 댁의 노예는 세탁장의 아찔한 냄새에 도망치듯 인사를 하고 나온다. 이 시간 카이킬리우스는 특별요리를 위한 재료와 기구를 잔뜩 들고 언덕을 오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닷새 전 안주인이 만찬의 요리로 요구한 테트라파르마쿰이었다. 테트라파르마쿰은 그 복잡한 재료와 조리법 탓에 모든 요리사의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공작새를 재료로 쓰기도 했을 만큼 사실 요리라기보다 보여주기 식에 가까운 쇼였다. 그 어떤 재료보다 찾기 어려웠던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암퇘지의 젖통’을 겨우 구해온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요리를 막 시작한다. 생생하게 움직이는 실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결국 이 책의 주인공은 단 하나다. 물론 결점도 수두룩하고 단점도 있지만 엄청난 에너지와 낙관주의를 가진 이들이다. 상황이 좋든 나쁘든 간에 그들에게는 언제나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진취적 신념이 있었다. 노예는 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했고, 자유인은 번영을 위해 노력했으며, 부유한 상인들은 고위 계층으로 편입되기 위해 애썼다. 자신의 운명에 대해 씁쓸한 한탄을 늘어놓을지언정 체념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침체되기보다는 늘 역동적이었다. 그들을 통해 북적거리면서도 음란했으며, 따라서 가까스로 통치가 가능했던 로마의 실질적인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정작 유심히 봐야 할 것은 로마의 그 무수한 기념비적 건축물이 아닌, 황량한 폐허를 넘어 생생하게 움직이고 있는 까다로우면서도 다면적인 환경의 일부, 그 시대 사람일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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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 현대지성 | 2018-11-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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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 현대지성 | 2018-11-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커피가 어떻게 최초의 보험을 만들었을까?
설탕은 어떻게 자본주의 경제를 일으켰을까?
일상 속에서 발견한 역사 이야기
‘이것’ 없이 여태껏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당연한 일상의 물건들. 이 평범한 물건에 대단한 역사가 숨겨져 있다면 어떨까? 베스트셀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를 비롯해 다양한 각도에서 역사를 바라보던 미야자키 마사카츠가 이제는 무심코 지나치던 우리 주변의 물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는 고대부터 21세기까지, 역사 속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를 파헤친다. 큰 강 유역, 대초원, 대양, 산업도시, 글로벌 사회까지, 세계사의 주요 무대가 된 장소들을 따라가며 역사의 순간마다 자리한 물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우리 앞에 펼쳐낸다.
커피 하우스가 어떻게 세계 최초의 보험을 탄생시켰을까? 어쩌다 토마토가 정력의 상징이 되었을까? 흔히 알려진 역사에서는 알 수 없는 생활의 세계사를 만나보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5,000년의 역사를 관통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동전, 커피, 설탕, 자동차, 슈퍼마켓, 냉장고처럼 우리가 매일 보던 물건들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일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베스트셀러『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의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가 들려주는
세상을 바꾼 물건들의 이야기
“‘이것’ 없이 여태껏 어떻게 살았을까?”
오늘날 우리는 물건에 파묻혀 살고 있다. 오늘은 이 물건을 사고, 내일은 저 물건을 산다. 그야말로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대다. 하지만 공장에서 하루 만에 찍어낸 물건에도 몇 천 년의 역사가 숨어있다면 어떨까? 지금 우리 앞에 툭 놓인 커피 한 잔도 실은 800년의 역사를 지닌 ‘뼈대 있으신 몸’이라면?
베스트셀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를 비롯해 바다, 공간, 경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역사를 바라보던 미야자키 마사카츠가 이제는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의 물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세상에는 몇 가지 ‘핵’이 되는 물건이 존재한다. 그 핵을 중심으로 물건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또 그 무리들이 서로 조합되어 복잡한 사회가 생겨난다. 그러니 우리가 물건과의 관계를 풀어내고 각각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과거에서 이어져 내려온 오늘의 생활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다.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는 고대부터 21세기까지, 문명이 시작된 큰 강 유역, 유목민의 대초원, 대항해시대의 대양, 산업혁명의 도시, 네트워크로 이어진 전 세계 등 세계사의 주요 무대가 된 다섯 장소를 따라간다. 또한 그 장소들에서 역사의 전환점이 된 37가지 물건의 파란만장한 운명을 파헤친다.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에서부터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사회 인프라까지 빼놓지 않고 담았다.
바지를 입으면 야만인? ‘오랑캐의 옷’ 바지가 유럽을 휩쓸기까지
토마토는 야하다? 영국에서 토마토를 금지한 이유
평범한 물건들의 대단한 역사를 말하다
한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메르스(MERS)를 기억하는가? 낙타를 통해 병이 옮을 수 있다는 걱정에 온 나라가 두려움에 떨었다. 그런데 그런 낙타가 실제로 세상을 멸망시킬 뻔한 적이 있었다면 어떨까? 7~8세기 아라비아반도의 아랍인들은 ‘사막의 배’ 낙타를 타고 세상을 정복하러 나섰다. 이 대정복 운동의 결과로 로마와 페르시아 제국의 시대가 저물고 이슬람의 시대가 도래했다. 메르스의 낙타 이전에 무함마드의 낙타가 있었던 것이다.
마사카츠에 따르면 물건에는 운명의 순간이 있다. 오늘날 옷을 ‘치마’와 ‘바지’로 나눌 정도로 흔한 복장인 바지는 한때 오랑캐의 옷이라 하여 천대받았고, 이탈리아의 국민 음식 토마토는 정력의 상징이었던 적도 있었으며, 길거리에 넘치는 카페는 영국에서 불온한 사상의 장으로 여겨져 방문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물건으로 읽는 세계사』는 세계사의 그런 장면들을 포착했다. 5,000년 역사가 우리 일상으로 자리하기까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동전, 커피, 설탕, 자동차, 슈퍼마켓, 냉장고처럼 우리가 매일 보는 물건일수록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5,000년 세계사를 이해하는 가장 친밀한 방법
더 가깝고 더 알기 쉬운 일상의 역사를 만나다
역사가 재미있다는 사람과 생각만 해도 지루하다는 사람, 무엇이 다를까? 역사를 이야기로 생각하느냐, 공부로 생각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는 오직 세계사를 ‘더 가까이, 더 알기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에도 물론 역사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중요한 연도도 빼놓지 않고 넣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업적을 줄줄 나열하지는 않는다. 또한 연호 등도 꼭 필요할 때만 표기했다. 대신 책에 등장하는 물건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떤 물건이었고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 같은 이야기들을 자세히 풀어내려 노력했다. 요점정리처럼 사실들만 마구 나열하기보다 하나의 큰 이야기를 엮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에는 일상과 동떨어진 역사는 제대로 된 역사가 아니라고 믿는 저자의 신념이 배어있다. 흔히 알려진 역사에서는 보이지 않는 생활의 세계사를 만나보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거와 현재를 관통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세계사를 처음 접해보는 독자들과, 색다른 세계사를 읽어 보고 싶은 독자들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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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1 : 서세동점의 시작
굽시니스트 | 위즈덤하우스 | 2019-04-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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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1 : 서세동점의 시작
굽시니스트 | 위즈덤하우스 | 2019-04-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제 슬슬 한중일 세계사를 짚어봐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동아시아 천하의 천자국에서 열강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중국, 그 천하의 그늘에서 조용히 은거해온 조선, 태평양 끄트머리 섬에서 이윽고 굴기에 나선 일본, 세 나라의 운명이 19세기 미로에서 어떻게 엇갈렸는지 만화로 살펴본다. 서양인들이 몰고 온 근대라는 폭풍 속에서 동아시아 3국이 어떻게 저항했고 어떻게 순응했는지, 그리고 그들의 모습이 세계사를 어떻게 움직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의 산업혁명부터 중국의 아편전쟁까지…깨알 같은 재미와 해박한 지식으로 세계사를 한눈에 꿰뚫다!
이 책은 만화 특유의 정체성인 유머러스함을 드러내면서 깊이 있는 내용까지 놓치지 않았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1권의 주제는 ‘서세동점의 시작’으로, 19세기 이전의 동아시아 역사부터 영국에 산업혁명이 일어난 과정, 일본의 쇄국정책과 난학의 유행, 청나라와 영국이 벌인 아편전쟁 과정까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왜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제일 처음 시작했는지, 어째서 아시아를 주름 잡던 중국이 아편 하나에 무너졌는지, 모든 서양을 거부하고 쇄국정책에 열을 올리던 일본이 어떻게 이후 동아시아 가운데 제일 먼저 대양 너머 다른 문명을 인식할 수 있었는지, 대항해시대라는 큰 흐름에 왜 일본은 선두에 섰고 조선은 그렇지 못했는지를 한눈에 꿰뚫는다.
똑똑, 중국 접수하러 왔습니다! 대륙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아편과의 전쟁 활극
아편전쟁은 19세기 중반에 영국이 청나라의 무역을 전면 개방시키기 위해 벌인 침략 전쟁이다. 이 책은 아편전쟁이 일어난 계기와 전쟁 이후 후폭풍까지 유기적으로 설명한다. 영국을 대제국으로 발돋움시킨 산업혁명, 영국과 청나라의 불균형한 무역상태와 이에 따른 영국의 불만, 서양의 은화 선호가 일으킨 서세동점의 시작, 당시 청나라 조정의 폐해와 전쟁 이후 청나라에 불어온 긍정적인 변화까지 한 권에 집약해놓았다. 이 유기적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편전쟁을 둘러싼 19세기 중반의 전반적인 세계정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는
이건 반칙이다! 깊이 있는 내용에 유머러스함마저 잃지 않다니!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라는 역사의 통념을 가볍게 뛰어넘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따분하다’,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통념이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각 사건이 일어난 년도와 사건을 달달 외워 습득했던 기억이 역사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시리즈는 ‘외워야 한다’라는 역사에 대한 통념에서 저만큼 벗어나 있다.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이번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만화를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역사에 관한 굽시니스트의 해박한 지식과 중간 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진입이라는 해일 앞에서 한중일은 어떻게 저항 또는 순응했는가?
왜 하필 ‘한중일’이라는 프레임으로 세계사를 읽어야 하는가?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라는 나무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동양사라는 숲을 먼저 보아야 하며,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세계사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오늘, 나아가 세계의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동아시아 3국의 역사를 비교해 살펴본다.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 강대국의 역사와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주변 민족, 주변 국가들의 모습을 간략하게 서술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역사에는 강대국의 군대와 외교뿐 아니라 약소민족의 저항이나 정체성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리즈는 기존의 서양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우리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 가운데 특히 ‘한중일’이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점인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01. 서세동점의 시작
02. 태풍과 천국(근간)
03. 국화와 총(근간)
04. Game of Asia(근간)…
* 계속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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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2 : 태평천국 라이징
굽시니스트 | 위즈덤하우스 | 2019-04-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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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2 : 태평천국 라이징
굽시니스트 | 위즈덤하우스 | 2019-04-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신(神)의 자식들, 태평성대를 펼치고자 중국 땅에 내려앉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두 번째 권. 02권에서는 아편전쟁 이후 불거진 태평천국 운동으로 내전에 휩싸인 중국, 쇄국의 빗장에 금이 가기 시작한 일본, 세도정치 아래에서 길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조선 등 아편전쟁이라는 서세동점 이후 19세기 동아시아의 흐름을 만화로 살펴본다. 특히 제국 청나라를 물리치고 태평성대를 펼치기 위해 홍수전이 세운 태평천국의 흥망성쇠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두 번째 권 출간!
사이비 종교 교주가 일으킨 거사가 제국을 집어삼키다!
굽시니스트의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다룬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의 두 번째 권 인 ‘태평천국 라이징’이 출간되었다. 02권에서는 신의 아들을 자청한 홍수전이 세운 태평천국이 거사를 일으킨 1851년대부터 청나라 제국을 위협할 만큼 승승장구하던 태평천국이 지도부 내분인 천경사변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1856년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태평천국의 흥망성쇠를 친숙한 만화로 담은 덕분에 19세기 동아시아 근대사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당시 시대적 흐름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책에서는 ‘굽씨의 오만잡상’이라는 미공개 글을 추가로 실어 독자들이 좀더 역사적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쌓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하나님의 중국인 아들딸’이 일으킨 최악의 핏빛 내전
태평천국 운동을 통해 근대 중국의 흐름을 읽다
태평천국 운동은 흔히 우리나라 세계사 교과서에서도 한두 번 간략하게 언급되고 넘어가는 정도로 그 중요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태평천국이 흥망한 기간도 약 14년으로 비교적 짧다. 그러나 이 시기에 태평천국군은 북서쪽 끝의 감숙성을 제외한 모든 중국의 성을 최소 한 번 이상 지나갔을 정도로 그 기세가 대단했다. 또한 사망자가 총 2천 만에서 3천 만이 될 정도로 규모가 큰 최악의 핏빛 내전이었다.
이 태평천국 운동이 아편전쟁을 계기로 서양에 제압당한 청나라의 쇠퇴와, 본격적으로 동아시아에 기독교 문물이 유입되는 과정, 아편전쟁 이후에도 정신 차리지 못한 청나라 관리들의 무능과 부패, 몇 천 년에 걸쳐 축적된 자국 내 토착민과 외지인의 내분 등이 쌓여 폭발한 사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간략하게 살피고 넘어갈 만한 역사는 아닐 것이다. 어떠한 시대적 요구가 태평천국을 역사에 호출했을까? 태평천국의 어떤 점이 청나라 백성들의 마음을 이끌었던 것일까? 태평천국 세력의 탄생과 쇠퇴를 통해 독자들은 근대 동아시아의 주요 특이점과 시대적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반칙이다! 깊이 있는 내용에 유머러스함마저 잃지 않다니!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라는 역사의 통념을 가볍게 뛰어넘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따분하다’,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통념이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각 사건이 일어난 년도와 사건을 달달 외워 습득했던 기억이 역사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시리즈는 ‘외워야 한다’라는 역사에 대한 통념에서 저만큼 벗어나 있다.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이번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만화를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역사에 관한 굽시니스트의 해박한 지식과 중간 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진입이라는 해일 앞에서
한중일은 어떻게 저항 또는 순응했는가?
왜 하필 ‘한중일’이라는 프레임으로 세계사를 읽어야 하는가?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라는 나무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동양사라는 숲을 먼저 보아야 하며,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세계사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오늘, 나아가 세계의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동아시아 3국의 역사를 비교해 살펴본다.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 강대국의 역사와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주변 민족, 주변 국가들의 모습을 간략하게 서술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역사에는 강대국의 군대와 외교뿐 아니라 약소민족의 저항이나 정체성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리즈는 기존의 서양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우리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 가운데 특히 ‘한중일’이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점인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01. 서세동점의 시작
02. 태풍천국 라이징
03. 국화와 총(근간)
04. Game of Asia(근간)…
* 계속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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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
[역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3 : 일본개항
굽시니스트 | 위즈덤하우스 | 2019-04-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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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3 : 일본개항
굽시니스트 | 위즈덤하우스 | 2019-04-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서양의 열렬한 구애 앞에 사무라이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본격 한중일 세계사』 세 번째 권. 03권에서는 러시아와 영국, 미국 등 내로라하는 서양 열강들이 각자의 목적을 품고 일본 앞바다에 모인다. 개항이라는 이슈 앞에 쇄국파와 개항파로 나뉜 일본 정치계가 권력과 파벌 싸움으로 치닫는 생생한 현장을 들여다본다. 특히 히코네 번주이자 막부의 권력자이던 이이 나오스케가 반대파를 숙청한 ‘안세이 대옥’부터 미토 번 과격파와 조력자들이 기습적으로 이이 나오스케를 참수한 ‘사쿠라다 문 밖의 변’까지 일본 개항사 초기의 주요 사건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대체 일본은 어떻게 근대화라는 절대반지를 손에 넣었는가!
개국 쓰나미를 맞은 섬나라의 선택은?
어떻게 일본은 서양 열강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근대화라는 성공을 거머쥐었을까? 이 질문은 19세기 동양 근대사에서 일본의 개국과 근대화가 우리에게 끼친 영향을 생각해볼 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물음이다.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당시 일본의 시대배경과 역사의 흐름을 쫓는다. 1850년대 영국이 세포이항쟁이라는 퀘스트에 집중하는 동안 먼저 태평양 바다를 차지하려는 미국의 사정부터, 다이묘 이이 나오스케가 개항 반대파 자객들에게 숙청당하는 1860년대까지의 긴박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또한 웹툰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굽씨의 오만잡상’이라는 추가글을 실어 독자들에게 좀더 깊이 있는 역사지식을 제공한다.
체제 변혁을 놓고 분열된 일본,
과연 개국 찬양파와 쇄국 양이파 가운데 최후의 승자는?
밖으로는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서양 열강들이 태평양 앞바다에 줄을 서 있고, 안으로는 개국파와 양이파의 갈등에다가 정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그룹의 갈등까지 더해진 일본. 유학, 국학, 미토학(水??) 등의 이념으로 무장한 사무라이들은 존왕양이(尊王攘夷)를 외치고, 막부의 아웃사이더인 히토쓰바시파와 막부의 기존 세력인 난키파의 갈등은 후계자 문제를 둘러싸고 점점 격화된다. 거기에 허수아비나 다름없던 천황이 막부의 권위에 맞서기 시작하며 일본은 절대 절명의 내우외환 위기 앞에 분열한다.
비록 10여 년의 짧은 기간이지만 일본 개항사 초기 국면은 워낙 복잡다단해서 책 한 권을 통째로 읽어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만화라는 친숙한 형태와, B급 정서와 위트, 저자의 해박한 지식 등이 한데 어우러진 이 책은 갈피를 잡기 어려운 일본 근대사를 좀더 간결하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는
이건 반칙이다! 깊이 있는 내용에 유머러스함마저 잃지 않다니!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라는 역사의 통념을 가볍게 뛰어넘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따분하다’,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통념이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각 사건이 일어난 년도와 사건을 달달 외워 습득했던 기억이 역사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시리즈는 ‘외워야 한다’라는 역사에 대한 통념에서 저만큼 벗어나 있다.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이번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만화를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역사에 관한 굽시니스트의 해박한 지식과 중간 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진입이라는 해일 앞에서
한중일은 어떻게 저항 또는 순응했는가?
왜 하필 ‘한중일’이라는 프레임으로 세계사를 읽어야 하는가?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라는 나무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동양사라는 숲을 먼저 보아야 하며,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세계사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오늘, 나아가 세계의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동아시아 3국의 역사를 비교해 살펴본다.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 강대국의 역사와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주변 민족, 주변 국가들의 모습을 간략하게 서술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역사에는 강대국의 군대와 외교뿐 아니라 약소민족의 저항이나 정체성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리즈는 기존의 서양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우리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 가운데 특히 ‘한중일’이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점인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01. 서세동점의 시작
02. 태풍천국 라이징
03. 일본 개항
04. 대륙의 게임(근간)
05. 열도의 게임(근간)…
* 계속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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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 태평천국 Downfall
굽시니스트 | 위즈덤하우스 | 2019-04-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119 |
[역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 태평천국 Downfall
굽시니스트 | 위즈덤하우스 | 2019-04-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시대의 태풍 앞에 위태롭게 선 대륙의 앞날은?
19세기 중반, 태평천국의 천경사변 발발 후 청나라를 다룬다. 천경사변 발발 이후 1년, 그럭저럭 내분을 수습한 태평천국은 항저우에서 기동한다. 태평천국군의 공격으로 강남대영이 붕괴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청 관군은 영불연합군에 구원 요청한다. 영불연합군은 청나라를 추가 개방하기 위해 전쟁 중이었음에도 기꺼이 청 관군을 돕는다. 한편 개방을 요구하는 영불연합군의 공격을 피해 몽진했던 함풍제가 열하에서 사망하고, 청의 혼란은 극에 달한다.
중국은 태평천국이라는 뇌관으로 발화될 것인가,
아니면 세계열강의 대포 앞에 섬멸당할 것인가?
19세기 대륙을 호령하던 사이비 종교 태평천국은 어떻게 시나브로 사라졌을까? 1차 아편 전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던 서구 세력이 어째서 다시 청나라 앞바다에 모였을까? 베이징 앞마당에서는 총포를 쏴대던 영불연합군이 왜 상하이에서는 청 관군의 편에 서서 태평천국을 공격했을까?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19세기 청나라의 안팎 사정을 두루 살펴보아야 한다. 이 책은 태평천국이라는 ‘내우’와 영불연합군이라는 ‘외환’으로 혼란이 극에 달했던 19세기 청나라 상황을 들여다본다. 내부분쟁인 천경사변 이후 태평천국의 상황부터 2차 아편 전쟁의 시작과 끝, 청 황제 함풍제의 붕어와 신유정변까지 다루고 있다. 이에 더해 ‘굽씨의 오만잡상’이라는 미공개 추가글을 실어 만화에 미처 다루지 못한 역사지식을 제공한다.
내분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대륙의 눈앞에 등장한 세계열강들
벼랑 끝 청 제국을 향해 총공세에 나서다!
청 제국을 향한 19세기 세계열강의 시선은 복잡다단하다. 대포 찜질로 순조롭게 굴복시키고 싶으면서도 청나라가 망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서양이 연합군을 결성해 남중국해에 집결하고 총칼을 들고 베이징까지 진격하면서도, 태평천국의 공격에 비실거리는 청 관군에 협력해 상하이를 지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청 제국은 서양의 공격 앞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함께 태평천국을 물리쳐달라며 서양에게 손을 내민다. 태평천국은 그들 나름대로 ‘같은 기독교 믿음의 형제’ 운운하며 서양 선교사들을 회유하고, 바다 쪽을 점령하려는 동정 정책과, 장강을 따라 서쪽으로 진출하려는 서정 정책으로 청 관군을 향한 공세를 이어간다.
이처럼 19세기 중반의 대륙은 청 제국을 지키면서 동시에 공격하는 서양열강, 그런 서양열강을 회유해 서로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는 태평천국과 청 제국, 청나라 조정을 장악하려는 정치세력의 싸움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복잡하고 난해한 대륙의 19세기 중반 상황을 만화로 위트 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의 역사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만화라는 친숙한 소재가 만나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는
이건 반칙이다! 깊이 있는 내용에 유머러스함마저 잃지 않다니!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라는 역사의 통념을 가볍게 뛰어넘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따분하다’,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통념이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각 사건이 일어난 년도와 사건을 달달 외워 습득했던 기억이 역사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시리즈는 ‘외워야 한다’라는 역사에 대한 통념에서 저만큼 벗어나 있다.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이번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만화를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역사에 관한 굽시니스트의 해박한 지식과 중간 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진입이라는 해일 앞에서
한중일은 어떻게 저항 또는 순응했는가?
왜 하필 ‘한중일’이라는 프레임으로 세계사를 읽어야 하는가?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라는 나무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동양사라는 숲을 먼저 보아야 하며,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세계사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오늘, 나아가 세계의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동아시아 3국의 역사를 비교해 살펴본다.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 강대국의 역사와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주변 민족, 주변 국가들의 모습을 간략하게 서술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역사에는 강대국의 군대와 외교뿐 아니라 약소민족의 저항이나 정체성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리즈는 기존의 서양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우리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 가운데 특히 ‘한중일’이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점인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01. 서세동점의 시작
02. 태풍천국 라이징
03. 일본 개항
04. 태평천국 Downfall
05. 열도의 게임(근간)…
* 계속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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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 열도의 게임
굽시니스트 | 위즈덤하우스 | 2019-04-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118 |
[역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 열도의 게임
굽시니스트 | 위즈덤하우스 | 2019-04-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천국이 문을 닫은 중국, 난세의 쓰나미에 빠진 일본
중국 태평천국 거점인 난징이 함락 위기에 놓이고, 천황 홍수전 사망, 충왕 이수성과 홍수전의 아들 홍천귀복의 처형이 이어지면서 태평천국은 사그라진다. 일본은 이이 나오스케가 암살당한 후, 중앙 정치를 이끌던 난키파가 몰락하고 히토쓰바시파가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한다. 이와 더불어 하급 사무라이 사이에 존왕양이 에너지가 임계치에 달하고, 길거리에 수시로 칼부림이 일어나는 혼란이 가속된다. 막부는 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천황가와 쇼군과의 결혼이라는 카드를 꺼내든다.
천황家와 쇼군家의 혼사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막부
과연 존양지사를 쓸어내고 열도에 치세를 가져올 수 있을까?
1860년대 일본에서는 ‘양귀(서양에서 온 귀신) 고 홈’을 외치며 수시로 참살을 감행하는 존왕양이 세력들이 길거리를 지배한다. 이 모든 소동의 근본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일본을 실제로 지배하는 세력(막부)과 일본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세력(조정)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막부는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천황가에 손을 내밀고, 황실 역시 쇄국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막부가 내민 그 손을 잡는 공무합체가 이루어진다. 공무합체를 위해 고메이 천황의 이복 여동생인 가즈노미야 지카코와 쇼군 이에모치가 정략적으로 혼례를 치르게 된다. 천황과 왕실의 합체는 과연 일본의 근대를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열어나갈 유일한 권력 솔루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아니면 더 큰 혼란의 소용돌이로 일본을 끌고 들어갈까?
경사스러운 국혼 앞에 오히려 분기탱천한 존양지사들!
사무라이들의 반란은 극동 섬나라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천황가와 쇼군가의 결혼으로 공무합체가 이루어졌음에도 존왕양이파의 분노는 식을 줄 모른다. 이는 곧 테러로 이어져 1861년 7월에는 분노한 미토 낭인이 영국 공사관을 습격하고, 1962년 2월 17일에는 로주인 안도 노부마사의 행렬이 자객에게 습격당하기도 한다. 교토에 천주(천벌)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개항과 후계 다툼, 다이로 암살 등으로 정치혼란이 지속되면서 막부의 권위는 이미 땅에 떨어진 지 오래고, 어린 쇼군은 이 혼란을 감당하지 못한다. 연약해진 막부에 불복종하기로 결심한 조슈 번사들은 영국 공사관을 방화하고, 조슈 번 홀로 양이전쟁을 하겠다며 간몬 해협을 봉쇄해버린다. 사쓰마 번은 나마무기 사건을 계기로 가고시마에 쳐들어온 영국 함대 일곱 척과 격전을 벌이는데……. 과연 막부는 타오르는 존왕양이의 불꽃을 무사히 진화할 수 있을까?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는
이건 반칙이다! 깊이 있는 내용에 유머러스함마저 잃지 않다니!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라는 역사의 통념을 가볍게 뛰어넘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따분하다’,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통념이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각 사건이 일어난 년도와 사건을 달달 외워 습득했던 기억이 역사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시리즈는 ‘외워야 한다’라는 역사에 대한 통념에서 저만큼 벗어나 있다.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이번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만화를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역사에 관한 굽시니스트의 해박한 지식과 중간 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진입이라는 해일 앞에서
한중일은 어떻게 저항 또는 순응했는가?
왜 하필 ‘한중일’이라는 프레임으로 세계사를 읽어야 하는가?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라는 나무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동양사라는 숲을 먼저 보아야 하며,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세계사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오늘, 나아가 세계의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동아시아 3국의 역사를 비교해 살펴본다.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 강대국의 역사와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주변 민족, 주변 국가들의 모습을 간략하게 서술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역사에는 강대국의 군대와 외교뿐 아니라 약소민족의 저항이나 정체성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리즈는 기존의 서양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우리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 가운데 특히 ‘한중일’이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점인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01. 서세동점의 시작
02. 태풍천국 라이징
03. 일본 개항
04. 태평천국 Downfall
05. 열도의 게임
06. 여명의 쓰나미(근간)…
* 계속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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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
다나카 야스히로 | 위즈덤하우스 | 2019-07-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117 |
[역사] 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
다나카 야스히로 | 위즈덤하우스 | 2019-07-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사를 읽으면서 회계 지식과 교양을 쌓는다!
일본 누적 판매 5만 부 베스트셀러,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는 회계의 역사
우리는 보통 회계라고 하면 복잡한 숫자와 계산, 공식을 먼저 떠올린다. 회계 관련 업무를 하지 않는 일반인이라면 더욱 낯선 회계는 사실 알고 보면 역사가 바뀔 때마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다. 회계를 비롯한 금융 비즈니스의 시초는 이미 중세 유럽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를 통해 부를 쌓은 개인 또는 국가는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상업과 금융 시스템을 체계화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15세기부터 지금까지 역사적 변화의 순간마다 인류를 풍요롭게 한 금융 비즈니스의 역사를 살펴본다. 배를 타고 무역을 해야 했던 상인들을 보호하고자 만든 중세 이탈리아의 반코, 주주를 만들어 대선단을 꾸리고 무역 활동을 한 르네상스시대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19세기 증기기관차의 발명 이후 철도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만든 감가상각의 법칙, 20세기 카네기·록펠러·골드만삭스와 같은 세계적인 부호와 기업의 탄생 비화 등등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사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다 건너 더 넓은 세계로 도전하다
돈 관리를 체계화한 부기와 주식의 등장
작은 도시국가들로 이루어져 정치적으로 불안했던 15세기 이탈리아를 번영시킨 것은 상인들이었다. 지중해 무역을 통해 동방의 물품을 사고팔았던 상인들은 재해와 도난 등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다. 이때 현금이 없어도 상업 활동을 가능하게 한 반코(banco)가 생겼다. 반코는 환어음 거래를 제공해 상인들이 무현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고, 각 도시국가별 통화 환전 서비스를 시행해 수수료 사업을 발전시켰다. 상거래의 규모가 커지면서 체계적인 기록이 필요했고, 장부?부기?대차대조표 등의 회계 개념이 탄생했다.
저자는 아버지가 공증인이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삶과 그의 작품을 당시 반코를 기반으로 한 상업의 발달 과정과 연결해 흥미롭게 설명한다. 또한 15~16세기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가져온 메디치 가문의 은행 사업과 금융 네트워크의 시작, 17~18세기 네덜란드와 대규모 동인도회사, 주식과 주주, 증권거래소의 탄생 등 근세의 상거래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해상 무역의 발달은 금융 비즈니스를 체계화했고, 가족과 친족 중심의 상업에서 연고 없는 주주가 등장하는 주식회사까지 설립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철도는 어떻게 영국과 미국을 바꾸었을까
점차 확대되고 확장되는 자본과 기업
19세기 영국의 증기기관차 발명은 획기적으로 산업의 판도를 뒤엎었다. 철도회사는 많은 돈이 필요해지면서 투자자를 모아 이익을 내고 이를 분배하는 배당의 형태로 경영이 바뀌게 되었다. 이때 배금주의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자료인 손익계산서가 등장했으며, 이윤을 평준화하고 안정적으로 배당할 수 있는 감가상각이라는 회계 규칙이 등장했다. 이제 회계의 주인공은 ‘자신(경영자)’에서 ‘타인(주주)’으로 변했고, 보고의 성격이 강해지자 경리의 업무였던 회계는 회계사의 영역으로 이동했다.
철도회사에 투자해 이익을 거둔 사람들이 늘어나자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주식에 투자했다. 19세기 말부터 대공황 전까지 뉴욕의 주식시장은 열기에 휩싸여 있었고,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철도회사뿐 아니라 제조업회사, 라디오 및 통신회사 등 새로운 산업 분야의 주식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반면 사기, 내부자 비리 같은 무질서한 거래도 성행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 등의 기관을 만들어 규제하고, 회계제도를 법제화했다. 모든 국가가 표준을 따를 수 있도록 국제회계기준도 마련되었다. 이처럼 자금 조달이 거대해지고 주식이 활성화되면서 ‘자신을 위해’ 실행되던 회계는 ‘타인을 위해’ 자료를 공개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급변하는 글로벌시대에는 미래의 가치가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것에 투자하는 숫자의 힘
20세기 초부터는 철도에서 유래된 경영과 회계를 응용한 미국의 기업가들이 대량생산을 시도하고 경쟁 회사를 병합하며 대기업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기업가 앤드류 카네기는 초보자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실현하기 위해 공장에 분업 제도를 도입했고, ‘석유왕’ 존 록펠러는 수평적?수직적으로 경쟁 기업 통합을 실시해 석유 판매가격을 조절했다. 코카콜라는 최초의 프랜차이즈 기업이었으며, 제너럴일렉트로닉은 값비싼 전자제품의 할부 판매를 실시했다. 지금의 기업 경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영법이 탄생한 것이다.
한편 저자는 20세기 후 주목할 만한 역사적 변화로 레코딩을 제시한다. 20세기 초에 등장한 레코딩은 라이브 음악을 상업화하고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저자는 마이클 잭슨이 비틀스의 명곡인 〈예스터데이〉, 〈렛잇비〉의 저작권을 약 1,300억 원을 주고 구입한 것처럼 미래의 가치에 투자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는 과거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회계에서 벗어나 미래의 가치에 투자하도록 돕는 투자은행, 펀드 등 새로운 파이낸스에도 주목해야 한다.
장부가 탄생한 15세기부터 현재까지, 시대별로 역사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금융 비즈니스의 모습도 바뀌어왔다. 하지만 각 시대의 관통하는 핵심은 부를 창출하고 미래의 가치를 찾아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받아들이며 제도를 체계화했다는 점이다. 더 넓은 시야와 자신만의 관점이 필요한 독자에게 이 책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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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
서민 | 생각정원 | 2018-12-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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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
서민 | 생각정원 | 2018-12-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사가 의학의 발전을 견인했다면,
향후는 의학이 세계사를 바꿀 것이다.“
주술사부터 AI 의학까지, 세계사의 지형을 바꾼 의학의 결정적 장면들!
〈기생충 열전〉 이후 서민 교수의 두 번째 의학 교양서!
좌충우돌! 종횡무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유쾌한 반어법과 비틀어보기로 풀어내던 서민 교수가 이번엔 본업인 의학으로 돌아왔다. 서민 교수는 글쓰기로 더 알려졌지만, 본업은 사실 20년째 의대에서 강의 중인 의학자이다.《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는 의학의 발전으로 달라지는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재기발랄한 언어로 전한다.
서민 교수는 독자들에게 의학과 세계사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타임 슬립’을 사용한다. 알프스의 얼음 속에 잠들었던 신석기인 ‘외치’가 깨어나, 외계인과 함께 지병인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날아간다.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메리카 지역에서 의사를 찾고, 그들과 교류하며 AI 시대를 맞고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에까지 이른다. 서민 교수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살아 있는 스토리텔링 덕분에 독자들은 책을 펴자마자 문자 그대로 ‘타임 슬립’ - 시간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의사와 인공지능, 백신반대 운동, 슈퍼바이러스 이야기 등, 여전히 의학에 남은 숙제들을 읽다 보면 의학을 아는 것이야말로 자신과 모두의 삶을 지키는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된다.
21?세기?가 시작?된 지금, 현대의학의 업적은 눈부시다. 하지만 의학의 으뜸가는 목표, 즉 모든 사람?이 건강?을 누리게 하는 일?은 여전?히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에 있는 듯하다.《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는 의사가 되고 싶은 많은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에게 의학?이라는 위대한 지적 도전을 권유하는 멋진 의학 입문서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의학자들의 치열한 도전기를 읽으며 재미뿐만 아니라 의학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사의 풍경을 새로이 만날 수 있다.
“전쟁과 전염병보다 더 강한 것은
멸종을 막으려는 인간의 열정이었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하여 그 결과를 의학저널 《랜싯》에 실었다. 《랜싯》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세계 최초로 90살을 넘어섰다. 또한 한국 남성의 기대 수명도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튼튼한 의료보험제도와 쉽게 접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평균수명은 꾸준히 늘어났다. 공중위생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안착되고, 예방접종의 발달로 영유아들의 사망률이 낮아졌다. 정치적으로 안정되면서 성인도 안전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건강뿐만 아니라 의학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인 기대수명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다. 1900년대 미국만 보더라도 평균 기대수명이 40살이었으며, 영아사망률은 25퍼센트에 달했다. 과연 어떻게 인간은 꾸준히 건강한 삶을 확보했을까?
우리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정확한 도구는 역사다. 난해하고 어려워 보이는 의학 역시도 역사의 틀을 통해 바라볼 때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AI로 대변되는 새 시대의 의학을 알아보기 위해선 의학의 역사를 꼭 살펴봐야 한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넘보던 인류는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전염병과 굶주림으로 인구의 절반이 사춘기를 넘기지 못했다. 지금은 상처가 났을 때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감염 때문에 사람이 죽는 일이 허다했다. 타인의 죽음이 현대인들에게 낯설고 어색할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죽음이 곧 일상이었다.
《서민적 글쓰기》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의 소중함을 말하고 《서민적 정치》에서 유쾌한 반어법과 비틀어 보기를 통해 한국 정치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던 서민 교수. 신문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종횡무진 글쓰기를 보여주던 그가 이번에 본업인 의학으로 돌아왔다.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는 20년째 의과대학에서 강의 중인 그가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하는 의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달라지는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독자들에게 생생한 언어로 전한다.
서민 교수는 독자들에게 의학과 세계사의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타임 슬립’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1991년 알프스산에서 발견된 신석기인 외치가 외계인과 함께 지병인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가장 의학이 발전했던 곳으로 날아간다. 풍부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의학뿐만 아니라 세계사적 지식을 충분히 전달한다.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메리카 지역에서 의사를 찾고, 그들과 교류하며 의학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시간대를 달리하며 만나게 된 의학자들의 이야기와 최첨단 의학 속에서도 한계를 발견하며 현대 한국까지 도착한다. 서민 교수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살아 있는 스토리텔링 덕분에 독자들은 책을 펴자마자 시간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의학의 역사라 하여 과거만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다. 서민 교수는 이 책에서 특유의 발랄한 시선을 잃지 않고 현대의학이 어떤 형태로 발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AI시대의 의사에게 중요한 요소는 환자와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며 그것이 인간과 기술을 나눈다는 이야기는 의학이 다루는 대상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또한 의사와 인공지능은 적이 아니라 서로 더불어 발전하다 보면 더 많은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는 지적은 의학의 기본을 생각하게 만든다. 백신반대 운동, 슈퍼바이러스 이야기 등, 서민 교수와 함께 여전히 의학에 남은 숙제들을 읽다 보면 의학을 아는 것이야말로 자신과 모두의 삶을 지키는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된다.
병, 세계를 흔들다!
‘병’이 한 시대를 무너뜨렸다는 이야기는 낯설게 들릴지 모른다. 중세시대를 보자. 당시 지식인은 가톨릭 사제들이었다. 사제들은 의사가 아니었지만, 약초 등을 이용해 사람들을 치료했다. 의사보다 사제가 더 환자들의 신임을 받았던 중세지만, 유럽 인구를 죽음으로 휩쓰는 흑사병 앞에서는 제아무리 사제라도 무력했다. 흑사병에서 구해달라고 사제들의 조언을 들으며 신에게 빌었지만, 흑사병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학살’한다. 교회가 흑사병에 어떤 대처도 못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교회와 신에 대한 믿음을 거둔다.
당시 사제들의 사망률도 문제였다. 일반인의 사망률이 30퍼센트인데 사제의 사망률은 42~45퍼센트에 달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제들이 죽었다. 환자를 치료하려던 이들이 치료는커녕 병에 걸려 죽었으니, 신뢰는 무너지기 마련이다. 흑사병은 신 중심의 세계를 철저하게 무너뜨린다. 말 그대로 병이 세상을 바꾼 것. 흑사병이 아니었다면 이후 철학자들이 신에게서 인간으로 세상의 중심을 옮길 수 있었을까?
신권이 하락하는 것과는 달리 왕권은 강화된다. 흑사병 대유행을 끝낸 것은 신이 아니라 국가가 만들기 시작한 위생과 검역 절차였다. 검역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15세기 들어 유럽 각국은 방역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동시에 여행증명서도 발급했다. 일단 여행객이 다른 나라의 국경을 통과하려면 한 달 이상의 법적 검역 절차를 밟아야 했다.
서민 교수는 ‘병’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흑사병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었을까? 흑사병을 어떻게든 막고 피하려는 생각 덕분에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는 외국에서 배가 오면 멀리 떨어진 섬에 선원들을 40일 동안 격리하고 흑사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도시로 들어올 수 있게 허가했다. 쿼런틴(검역)은 현재도 시행 중이다. 전 세계 모든 공항이나 항만에서 이뤄지는 검역은 흑사병이 시초가 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쿼런틴을 시행한 이후에도 전염병은 유럽을 휩쓸었지만 검역 덕분에 흑사병의 전염 속도는 현저히 둔화되기 시작했다. 중세시대로 타임슬립한 아이스맨 외치가 치료는커녕 살아남는 데 급급했을 때, 외계인이 검역을 실시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된 것이다.
백신, 아직도 맞아야 할까?
과거에 유행했던 병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거나 아니면 다양한 약이 만들어지면서 실험실에서만 볼 수 있는 병으로 바뀌었다. 그중에서도 병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백신’이다. ‘백신’ 하면 떠오르는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는 현대의학의 첫 문을 열었다고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인물이다. 소젖을 짜는 여인들은 어쩌다 우두에 걸린 소와 접촉했는데, 그다음에는 희한하게도 천연두에 안 걸리더라는 소문을 듣고 제너는 생각한다. 우두는 천연두로부터 사람을 보호해줄 뿐 아니라, 우두의 이 보호능력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말이다.
제너의 아이디어 덕분에 사람들은 천연두라는 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천연두를 비롯해 파스퇴르가 콜레라 백신의 기초를 닦기 시작한다. 그래서 1890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백신은 흑사병,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까지 이어졌는데, 모두 세균에 의한 질환이다. 모두 영아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난다. 사람들이 백신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운동에 불을 지핀 이는 영국의 의사 앤드루 웨이크필드(Andrew Wakefield)다. 그는 자신이 만난 자폐증 환자 8명 중 5명이 생후 일주일 이내에 MMR(Measle, Mumps, Rubella: 홍역, 볼거리, 풍진)에 대한 백신을 맞은 적이 있다는 논문을 유명 학술지에 발표했다. 그의 발표는 자폐증 환자의 부모들을 자극했고, 많은 부모들로 하여금 백신에 대한 공포감을 갖게 했다. 백신 반대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서민 교수는 말한다.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다 보니 어지간한 병들은 주변에서 사라졌다. 주위에 홍역에 걸린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1960년대만 해도 한국에서는 소아마비가 발생했지만, 백신 접종으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것과 비슷한 결과다. 그러나 이제 백신 덕분에 홍역 자체가 보이지 않으니, 홍역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이지 않게 된 것은 의학이 발전하면서 만든 결과인데,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한다. 병이 사라졌는데, 굳이 맞을 필요가 있는지 묻게 된 것이다. 이렇게 백신의 효과는 측정할 수 없는 반면 부작용은 바로 나타난다.
“독감백신을 맞았는데 독감에 걸렸어요”라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있다. 이건 독감과 감기를 혼동한 데서 기인하는 것이지만, 결핵을 생각하면 얘기가 좀 다르다. 우리 모두는 분명 BCG라는 결핵 예방백신을 맞았지만, 그럼에도 결핵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 서민 교수는 실제로 BCG는 다른 백신과 달리 결핵을 100퍼센트 막아주지 못하며, 예방 효과가 51퍼센트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BCG가 필요한 이유는 결핵균이 뇌로 가거나, 전신에 퍼지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막아줌으로써 사망률을 낮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는 병과 인간의 치열한 전쟁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병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은 신석기시대의 문신부터 차츰 과학적으로 치료 방법을 알아가고, 또 그것을 후대에 전한다. 처음부터 큰 병을 치료하지는 못하더라도 인간을 알아가며 병의 원인을 알아가고, 치료를 배워간다. 백신은 인간이 병에 대항해 얻은 첫 번째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백신에 대해 여러 말들이 오가는 지금, 서민 교수는 우리에게 어떤 스탠스가 필요한지 말해준다.
암은 정말 치료가 될 수 있을까?
현대인들에게 가장 무섭고 두려운 병은 ‘암’일 것이다. 타임슬립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던 외치도 현대로 오면서 ‘암’이라는 새로운 병을 만나게 된다. 고대에도 암은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의학서라고 할 기원전 3000년 전의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엔 유방암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 나온다. 만져보면 차갑고 볼록 솟아 있으며, 치료법도 없어서 곧 유방 전체에 퍼진다고 나와 있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피나 점액, 담즙, 다른 체액이 너무 모자라거나 많아서 암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7세기가 될 때까지 암은 고칠 수 없고, 이유도 알 수 없는 병이었다.
20세기에 접어들면 모든 게 달라진다. 마취제와 항생제가 발견됐고, 엑스레이의 발명으로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했다. 이 밖에도 호르몬 치료와 양성자 치료 등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조기 발견만 된다면 승산 있는 싸움을 해볼 수도 있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또한 유전자를 미리 검사해 ‘당신은 어떤 암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고 알리는 일도 가능해졌는데, 유명 배우인 앤젤리나 졸리는 이 검사 결과에 따라 유방을 미리 절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암은 치료될 수 있을 거라는 앤드루 닉슨 대통령의 이야기와 달리, 암은 정복 가능한 것처럼 보이면서 인간을 절망하게 한다. 한 저명한 암 생물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암에 대해 우리가 아는 건 지금이나 40년 전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이다.
서민 교수는 말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암 연구의 역사를 알아봤다면 그래도 헛된 싸움은 아니었다고. MIT 생물학자 로버트 와인버그(Robert Weinberg)는 심지어 암 자체도 계속 변화한다고 말한다. “한 환자의 암도 시간에 따라 변합니다. 이는 한동안 효과를 보이던 치료법이 왜 갑자기 듣지 않는지, 왜 의사들이 새로운 치료법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라는 것은 한 번의 극적인 전투에서 이겨서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전쟁들을 치르고 이겨낸 후에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암을 이해하기 위해 학자들이 어떻게 노력했는지, 암을 정복하기 위한 현재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의학 세계사의 에피소드 안에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죽음이 스며 있다. 의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흥밋거리로 소비되는 것을 막으면서 독자들에게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를 넌지시 권하는 이 책으로 인해 독자들은 의학이 험난한 길을 걸어왔음을 되짚어 볼 수 있다.
AI시대 의학은 어떻게 달라지나?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대결을 벌인 것처럼, 2016년 미국에선 AI와 의사들이 한판승부를 벌였다. 스크린에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과 검사소견이 떠 있었는데. 의사와 컴퓨터는 그 화면을 보고 가장 가능성 있는 진단명 1개와 추가로 생각할 수 있는 진단명 2개를 더 써야 했다.
1순위 진단명의 정확도에선 의사가 72퍼센트, 컴퓨터가 34퍼센트였고, 3개까지 봤을 때는 의사가 85퍼센트, 컴퓨터가 51퍼센트였다. 의사의 완승이었다. 그러나 의사의 승리를 예견하기는 힘들다. 방대한 지식에 경험이 더해진다면 의사는 컴퓨터의 적수가 되기 힘들다. 그리고 그 경험은 컴퓨터가 직접 환자를 봐야 하는 게 아니라, 의사들이 써놓은 환자 차트들을 컴퓨터에 입력하기만 해도 너끈히 충족될 수 있다. 컴퓨터가 지금 같은 속도로 발전한다면 적어도 몇 년 안에 의사들이 무릎을 꿇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AI시대가 되면 전문직이 사라진다는데, 의사도 사라지지 않을까?
서민 교수는 말한다. 의사와 인간은 치료라는 목적을 위해 만난 ‘인간들’이라고 말이다. 그 치료는 단순히 약물과 수술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란 참 오묘한 존재인지라, 환자의 말을 의사가 진지하게 들어주고 환자의 아픔에 공감해주기만 해도 증상의 상당 부분이 사라진다. 플라세보 효과라는 것도 사실은 의사에 대한 환자의 신뢰에서 생기는 게 아니겠는가?
암의 크기가 크고 다른 기관에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생각해보자. 열심히 치료한다고 해도 오래 살 확률은 떨어지지만, 인간의사는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제가 보기엔 치료만 잘 받으면 건강해질 수 있어요. 저를 믿고 한 번 해봅시다.” 컴퓨터라면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암이 아주 큽니다. 치료해도 1년 이상 살 확률 10퍼센트 미만. 그래도 암이 식도를 완전히 막지 못하게 항암제는 써야 함.” 둘 중 어느 경우에 환자가 더 오래 살 수 있을까? 치료가 성공하려면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컴퓨터가 감히 의사를 따라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게놈 프로젝트가 전하는 희망
AI시대만큼이나 의학의 풍경을 바꿔놓을 장면은 바로 게놈 프로젝트가 만들어낸 지식들이다. 2003년은 인간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 HGP)가 완결된 해다. 1990년에 시작된 인간게놈 프로젝트는 2003년까지 인간게놈에 있는 약 32억 개의 염기쌍(nucleotide) 서열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인간 유전자의 종류와 기능을 밝히고, 환자와 정상인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봄으로써 질병의 원인을 명하는 데 있다. 이렇게 알아낸 유전정보는 질병 진단, 난치병 예방, 신약 개발, 개인맞춤형 치료 등에 이용될 수 있다.
가족력 분석에서 병의 기원을 찾는 방식에서 앞으로는 개개인의 게놈 정보 분석을 통해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질병과 그렇지 않은 질병을 가릴 수 있게 되고, 게놈 정보를 바탕으로 질병 예방이나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인별로 맞춤 제공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몸에 좋은 우유가 누군가에게는 설사를 유발하는 것처럼, 사람이란 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를 밝히는 일이 치료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서민 교수는 과학 기술의 발전과 의학이 만났을 때 더 많은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의 신체정보를 모두 알 수 있다면, 그 사람한테 듣지 않는 약을 투여하지 않게 된다. 2011년 니컬러스 볼커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 소년은 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상시적인 염증이 있었던 탓에 여섯 살이라는 나이에 거의 100번에 달하는 수술을 받았고, 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신세가 됐다.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어쨌든 그가 죽어간다는 건 누가 봐도 확실했다
의사는 혹시나 싶어 그의 게놈 정보를 해독해봤다. 볼커의 유전자에는 치명적인 돌연변이가 있었다. 그 돌연변이가 면역계에 이상을 일으켜 장에 상시적인 염증을 일으킨 것이었다. 그 소년은 제대혈에서 얻은 세포를 골수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아직도 치료가 더 필요하긴 하지만, 볼커는 건강해졌다. 이는 게놈 프로젝트의 성공이 인류를 훨씬 더 건강하게 해준다는 첫 번째 증거였다.
* * *
의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다들 과학의 최첨단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석기시대에 사망한 아이스맨 ‘외치’가 보여주듯 의학은 예상보다 더디게 발전했다. 의학은 실험실 속에서 천재적인 과학자들이 이끌어간 것 같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문명이 만나거나 사회가 변동할 때 더 많이 발전했다.
고대에서 가장 발달한 문명을 가진 이집트에 수많은 학자들이 모이면서 의학은 문신을 치료법으로 여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체계를 잡았다. 고대 그리스가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를 배출하고 향후 약 1000년간 서양의학사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비롯해 끊임없는 갈등과 충돌로 사람과 사회, 지식까지 교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항로 개척시대는 문명과 문화가 만날 때 의학이 발전한다는 이야기를 가장 잘 보여준다. 서유럽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획득하면서 은과 향료뿐만 아니라 콜레라 같은 풍토병도 함께 들여왔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이 갖고 온 천연두로 인해 몰살의 지경까지 이른다. 서민 교수는 의학이란 그 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기에, 의학의 역사를 아는 것은 곧 인간의 역사를 아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배우는 것?이 있다. 높은 곳에 놓인 사과?를 따기 위해, 더 높은 곳에서 멀리 보기 위해 부모나 어른의 어깨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의학 연구자?들?은 과거?의 뛰어난 연구가?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위대?한 업적?을 이룩?해왔다.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는 독자들에게도 높고 넓은 곳에서 역사와 삶을 조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다고 해서 모든 사과?를 다 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꿀?처럼 달콤?한 사과 중?에는 나무 꼭대기?에 있어서 손?이 전혀 닿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의학 역시 계속 업적을 쌓으면서 높이 올라갔지만, 가장 소중?히 여기는 목표, 즉 모든 사람?이 건강?을 누리게 하는 일?은 여전?히 손?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는 의사가 되고 싶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21?세기?가 시작?된 지금, 의학?은 세계?의 모든 사람?이 만족?스러울 정도?의 건강을 누리고 있는지를 물으며 지적 도전을 권유한다. 독자들은 재미뿐만 아니라 의학자들의 치열한 도전기를 읽으며 의학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사의 풍경을 새로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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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 독립의 역사
알파고 시나씨 | 초록비책공방 | 2019-04-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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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 독립의 역사
알파고 시나씨 | 초록비책공방 | 2019-04-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비정상회담〉에서
‘최고의 한국 역사 가이드’로 극찬 받은 알파고의 세계 독립 이야기
구한말,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 서구 열강의 침입으로부터 위태롭게 국권을 지켜오다가 1910년 결국 일본에 의해 나라를 잃었다. 그러나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온 국민의 염원과 더불어 끊임없는 독립항쟁으로 1945년 8월, 광복을 얻었다. 이러한 독립의 역사를 가진 나라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민족의 힘으로 억압에서 벗어나 독립을 이루어 낸 역사를 가진 나라들이 많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비정상회담〉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역사 가이드’, ‘한국 역사 덕후’라는 극찬을 받은 알파고 시나씨가 15년 전 한국에 와서 공부했던 정치외교학의 배경지식과 외신기자로 활동하면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세계 10개국의 독립 이야기를 주제별로 우리나라와 비교분석했다.
이 책에서는 바티칸, 절대 왕정, 본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영국, 프랑스, 미국은 물론 132년간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알제리, 러시아 제국으로부터 독립한 조지아, 스페인과 네덜란드 식민 지배에 대항한 동남아시아 나라 등 세계 나라들의 독립 이야기를 재조명하고 있다.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으로 풀어 낸 《세계 독립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우리의 역사와 그동안 잘 몰랐던 세계 각국의 독립 이야기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독립의 그날을 기억하라!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몇 백 년, 몇 천 년 혹은 몇 세기에 걸쳐 다른 민족에게 지배를 받은 후 어렵사리 독립을 이룬 나라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런 나라들에 비해 35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지만 온 국민의 희생과 노력으로 나라의 주권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이날을 ‘해방’ 혹은 ‘광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우리나라의 독립을 경축하고 있다.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한 나라 중 내전이나 정치적 다툼 혹은 지도자의 독재 등으로 지금까지도 안정화되지 않은 나라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쟁, 이데올로기로 인한 남북 분단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단기간 내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안정화된 나라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독립 후의 모습이 다른 이유는 독립을 하는 과정에서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방’만을 목표로 둔 것이 아니라 ‘왜 주권을 일본에게 빼앗긴 것일까?’ ‘왜 독립을 잃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며 반성했고, 계몽운동을 통해 민족의식을 재확립시키고 그것을 통해 온 국민을 통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독립 이후 현대화된 나라를 이어받을 준비를 갖출 수 있었다. 이러한 민족의식 함양과 독립을 향한 정신적 출발은 1919년 서울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각지에서 일어난 3.1 운동의 정신과 그것을 이어받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라고 보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독립을 했을까?”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와 주제별로 비교한 세계 독립의 역사
100년 전 오늘, 서울의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태극기 물결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라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2019년은 3.1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 되는 해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서울은 물론 각 지역에서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국인들은 물론이고 해외에 사는 재외동포들 또한 2019년의 삼일절은 평소와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다.
‘100’이라는 숫자를 의미 있게 생각하는 저자 알파고 시나씨에게도 100주년이 된 2019년의 삼일절은 특별하다. 터키 출신 쿠르드족인 그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맞이하는 ‘첫’ 삼일절이기 때문이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비정상회담〉 등 여러 방송 매체를 통해 ‘최고의 역사 가이드’, ‘한국 역사 덕후’라는 극찬을 받은 저자는 15년 전 한국에 와서 공부했던 정치외교학의 배경지식과 외신기자로 활동하면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한국의 독립 역사와 세계 10개국의 독립 역사를 주제별로 비교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각 나라의 독립 과정을 통사적으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색다른 시각으로 우리나라의 독립 과정과 비교분석했다는 것이다. 국경일의 의미, 3.1 운동과 같은 민중항쟁,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독립 단체들, 독립선언서 같은 굵직한 주제로 나누어 우리나라와 세계 10개국의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으로 풀어 낸 《세계 독립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역사와 그동안 잘 몰랐던 세계 각국의 이야기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한국의 독립 역사와 비교분석한 나라들은 다음과 같다
- 영국 : 대한제국에는 있지만 영국에는 없는 국경일? 대한제국과 영국의 민족의식 탄생을 통해 살펴보는 국경일의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 프랑스 : 국민의 힘으로 절대 왕정을 무너뜨린 프랑스 혁명과 전국 방방곳곳에서 온 국민이 만세를 외친 3.1 운동을 통해 민족의식의 힘을 알아본다.
- 미국 :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룬 미국과 여러 차례 독립 선언을 했지만 곧바로 독립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통해 독립선언의 의미를 살펴본다.
- 멕시코 : 멕시코와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중심에는 종교가 있었다! 천주교 신부를 중심으로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운동을 펼친 멕시코와 동학, 천도교, 대종교 등의 민족 종교 지도자들이 주도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을 살펴본다.
- 조지아 : 러시아 제국으로부터 독립을 했으나 소련 연방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조지아는 중국과의 군신 관계에서는 벗어났지만 일본에 의해 지배 받은 대한민국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 두 나라의 독립 과정을 통해 ‘광복’의 가치를 살펴본다.
- 필리핀 : 뜻을 같이한 개개인의 힘이 모이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필리핀 독립과 대한민국 광복에 큰 역할을 한 독립단체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의의를 살펴본다.
- 터키 :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특징은 바로 ‘애국 계몽’이다. 군사 조직력을 바탕으로 독립을 획득한 터키의 해방 전쟁과 교육을 통해 국민의 의식을 높여 진정한 독립을 꿈꿨던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비교한다.
- 알제리 : 프랑스와 일본의 식민 지배 방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똑같다.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목숨 걸고 무장 투쟁을 벌인 알제리와 대한민국의 참혹했던 독립의 역사를 돌아본다.
- 인도네시아 : 청년 세대들의 발 빠른 대처로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인도네시아, 독립으로 향한 첫걸음인 3.1 운동을 대중화시킨 대한민국 청년들. 그들이 써내려간 독립 역사
- 나미비아 : 과거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일본으로부터 억압받은 그날을 기억하며 되돌아보는 독립의 가치
■■ 추천사
세계 각 나라의 독립 과정을 한국과 주제별로 비교 분석하는 것은 다양한 연구와 경험의 보유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터키 출신 외신기자 알파고는 객관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익숙하게 여겼던 우리의 역사에 다시 눈을 뜨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919년 3월 1일을 ‘근현대적인 한국 민족의식의 생일’이라고 한 그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 오준 경희대학교 교수_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前 유엔대사
알파고는 터키에서 태어났으나 한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한국에 살며, 한국 사람을 넘어서는 ‘한국 덕후’이다. 이런 경험은 그를 아웃사이더인 동시에 인사이더라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 듯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혼돈과 격동의 시대를 겪으며 독립을 쟁취한 세계 여러 나라와 한국의 역사를 비교해 들려주고 있다.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그의 통찰이 놀랍다.
- 자현 스님_중앙승가대학교 교수, 불교신문 논설위원
이방인으로서 한 나라의 역사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그 나라의 아픔까지 공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한 나라에 오래 살았고 직업이 기자라도 공감 능력은 그것과 별개라고 생각한다. 그런 능력을 지닌 알파고가 세계 독립의 역사라는 다소 묵직한 주제를 유머러스하지만 시니컬하게, 예리하지만 부드럽게 풀어냈다. 터키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한국인이 된, 누구보다 역사적인 ‘지금’을 살고 있는 알파고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는 그래서 더 진중하다.
- 문상돈_〈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PD
■■ 책 속으로
1919년 3월 1일,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을 했다고 해서 나라의 독립이 당장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민족의식이 온 국민에게 심어졌다. 구한말부터 시작된 태극기 제작, 한국 민족 기원의 연구, 동학 운동, 대종교의 개천절 창시 등 민족의식을 심어주는 작업들이 뱃속에 태아를 만들고, 그 태아는 1919년 3월 1일에 태어나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신생아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1919년 3월 1일을 ‘근현대적인 한국 민족의식의 생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 한국 사람들은 삼일절을 통해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큰 의미는 3.1 운동을 통해 드디어 민족의시깅 한국인들 마음에 새겨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삼일절은 프랑스 혁명 기념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p56~p57
멕시코의 세속적인 국경일을 살펴보자. 미국과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대통령인 베니토 후아레스Benito Pablo Ju?rez Garc?a(1806~1872, 재임 1857~1872)의 생일뿐만 아니라 근대에 일어난 정치적인 사건들도 국경일로 경축되고 있다.
매년 11월 셋째 월요일로 정해 놓은 ‘혁명의 날’은 멕시코를 34년 동안 독재로 다스린 포르피리오 디아스Porfirio_D?az의 정권을 종식시킨 멕시코 혁명을 경축하는 날이다. 한국이 매년 ‘6월 민주화 항쟁’을 축하하는 것과 비슷하다.
한국의 삼일절과 유사한 날은 바로 매년 9월 16일에 경축되는 ‘독립기념일’이다. 이 두 국경일이 비슷한 이유는 한국에서든 멕시코에서든 독립선언이 독립으로 바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독립선언 이후에도 그 정신을 이어받은 독립운동가들이 지속적으로 독립활동을 했다는 사실도 유사점 주에 하나이다.
-p96
필리핀의 독립 역사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의 독립운동과 비교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필리핀처럼 하나의 독립 단체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독립운동이 진행되지 않았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다양한 종교와 사상을 가진 한국인들을 같은 틀에서 독립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임시정부가 수립됨으로써 독립운동의 통합이 가능해졌고, 그 경험을 독립 후 민주주의가 실현되기까지 나름 적합한 정치적 마당이 형성되었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한국 독립 역사에서 빼버리면 오늘날에 한국 국민들이 애국가와 어린이날, 삼일절, 개천절 같은 기념일을 없애고, 태극기마저 부정해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p148~p152
한국 독립운동과 같은 양상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의 독립운동은 아메리카 대륙이나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처럼 기존에 없던 민족의식이 무력 투쟁을 통해 생겨나 나라를 세우자는 운동이 아니고, 이미 존재하지만 선진화되지 않아 사라질 뻔한 민족의식을 재구성하여 투쟁하고 나라의 주권을 되찾고자 벌인 운동인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독립운동은 나라의 건국보다는 해방을 요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터키처럼 오직 군사적으로 해방을 얻자고 한 것이 아니라, 교육에 큰 의미를 두어 해방에 관한 의식적 뒷받침을 했다는 점에서 터키와도 차이가 있다.
-p174~p175
독립 과정에서 신의 한수를 둔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모습을 1919년 대한민국 청년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1919년 2월로 돌아가 보자. (……) 일본 경찰들에 의해 태화관에 있는 민족 대표들이 체포되는 동안, 탑골 공원에서는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독립선언을 하고 독립 만세 시위가 벌어졌다. 탑골 공원에서 시작된 독립 만세 시위는 순식간에 서울 종로 지역 곳곳에서 퍼져 갔다. (……) 그러나 이들과 더불어 그동안 독립운동사에서 언급되지 않고 간과되었던 사람들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그 당시 탑골 공원에 모인 이름도 알 수 없는 젊은 독립운동가들 말이다. 당시 한국 학생들이 태화관에서 소극적으로 발표된 독립선언문을 탑골 공원에서 공개적으로 낭독하지 않았다면 독립 만세 운동이 이 정도로 커졌을까?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독립운동에 세운 공은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p220~p224
한국에도 카싱가 기념일 같은 날이 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5월 18일을 떠올리겠지만 현대사 이전에 일어난,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가슴 아픈 사건이 있다. 바로 ‘경술국치’이다. (……) 우리가 기억해야 될 점은 나라의 지도자 혹은 고위급 관료들의 도덕성의 결핍이 결국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기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하게 기억하고 있어야 할 사실은 일제의 강압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은 포기하지도 지치지도 않고 민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일본과 싸웠다는 점이다.
(……) 대한민국 국민들은 나라를 잃은 1910년 8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독립을 외쳤던 1919년 3월 1일 그리고 독립전쟁을 하고 광복을 획득한 1945년 8월 15일까지, 수치스러운 사건부터 자랑스러운 일 등 그 기간에 일어난 모든 일을 다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오늘날 떳떳하게 휘날리는 태극기와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p242~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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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정승규 | 반니 | 2019-06-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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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정승규 | 반니 | 2019-06-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류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약, 그 내면에 담긴 흥미롭고 위대한 이야기들!
인간의 역사는 생존을 위해 무수한 질병과 싸워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를 오랫동안 위협한 것들은 덩치 큰 사자나 호랑이 따위가 아닌 세균, 바이러스, 미생물이나 진드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이었다. 이 작은 것들이 만들어낸 각종 전염병에 인류는 오랜 세월 큰 고통을 받았다. 전염병이 돌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후유증도 컸다.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도 많았다. 그러다 항생제가 나오면서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인간이 질병과 통증에 대해 예방책을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는 지금은 흔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약들의 시작을 담은 책이다. 약의 역사를 살펴보면 당시 사회를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다. 약이 개발되는 데는 사회 현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약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다루면서도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 이야기와 함께 풀어썼다. 다양한 연구 자료와 함께 지금까지 약사로서 일하면서 얻은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 있어 생생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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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쟁과 평화
아자 가트 | 교유서가 | 2019-04-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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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쟁과 평화
아자 가트 | 교유서가 | 2019-04-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은 2년 전 국내에 소개되어 주목받고 있는 아자 가트의 『문명과 전쟁』 후속작이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신작 『전쟁과 평화: 전쟁의 원인과 평화의 확산』에서 아자 가트는 인간 존재의 아주 오랜 물음 하나를 해소하고자 한다. 그 물음이란 사람들은 왜 싸우고 과연 싸움을 멈출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치명적인 폭력과 전쟁이란 정작 저항할 수 없는 충동도 아니고 문화적 발명품도 아니라는 것, 오히려 우리 종의 시초부터 주요한 행동 도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화를 통해 형성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람들은 언제나 협력, 평화적 경쟁, 폭력적 분쟁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를 번갈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런 선택지 사이의 균형은 산업시대가 도래한 뒤로 뚜렷하게 변했다. 근대 들어 증가한 것은 전쟁에 들이는 비용이 아니라 평화가 가져오는 보상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 가트는 전쟁 감소에 관한 기존 이론들, 즉 ‘민주주의 평화’나 ‘자본주의 평화’ 등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사실 이것이 1815년부터 나타난 ‘근대화 평화’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근대화 평화’의 결과로 오늘날 세계의 선진 지역에서는 전쟁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가트는 과거 두 차례 세계대전 동안 근대화 평화가 왜 깨졌는지, 근대화 평화에 대한 도전이 어떻게 여전히 제기되는지도 설명한다.
전쟁은 국가를 만들었고, 국가는 평화를 만들었다!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
인류사와 전쟁에 관한 깊고도 계시적인 통찰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 언제부터 서로 싸웠는가?
전쟁은 줄어들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각계가 상찬한 전작 『문명과 전쟁』의 축약판이자 확장판!
‘생존’과 ‘번식’이 전쟁과 폭력의 근원적 동기였음을 일관되게 설명
전쟁의 원인에 대한 인류학, 국제관계학 담론들의 결점도 비판
근대화 평화의 추세를 논증하면서도 퇴행과 역행 가능성 환기
“저는 전쟁이 인기 없는 이유를 압니다. 그러나 평화가 바람직하다는 믿음만으로는 좀처럼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_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이 책은 2년 전 국내에 소개되어 주목받고 있는 아자 가트의 『문명과 전쟁』 후속작이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신작 『전쟁과 평화: 전쟁의 원인과 평화의 확산』에서 아자 가트는 인간 존재의 아주 오랜 물음 하나를 해소하고자 한다. 그 물음이란 사람들은 왜 싸우고 과연 싸움을 멈출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치명적인 폭력과 전쟁이란 정작 저항할 수 없는 충동도 아니고 문화적 발명품도 아니라는 것, 오히려 우리 종의 시초부터 주요한 행동 도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화를 통해 형성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람들은 언제나 협력, 평화적 경쟁, 폭력적 분쟁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를 번갈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런 선택지 사이의 균형은 산업시대가 도래한 뒤로 뚜렷하게 변했다. 근대 들어 증가한 것은 전쟁에 들이는 비용이 아니라 평화가 가져오는 보상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 가트는 전쟁 감소에 관한 기존 이론들, 즉 ‘민주주의 평화’나 ‘자본주의 평화’ 등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사실 이것이 1815년부터 나타난 ‘근대화 평화’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근대화 평화’의 결과로 오늘날 세계의 선진 지역에서는 전쟁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가트는 과거 두 차례 세계대전 동안 근대화 평화가 왜 깨졌는지, 근대화 평화에 대한 도전이 어떻게 여전히 제기되는지도 설명한다.
전쟁은 오랫동안 인간 조건의 수수께끼로 여겨졌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전쟁을 이해했다고 느낄 것이다. (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 교수)
명쾌하다. 논쟁이 분분한 문제들을 얼버무리지 않고 분명하고도 대담하게 서술한다. (폴 콜리어, 옥스퍼드 대학 교수)
전쟁의 ‘진화론적 논리’를 일관되게 설명
저자는 무엇보다도 전쟁의 ‘진화론적 논리’를 일관되게 설명한다. 인간은 자원이 부족한 조건에서 생존과 번식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연계의 다른 생물들과 다르지 않다. 우리 종의 본성적 성향과 욕구 체계는 인류 역사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진화적 자연 상태 기간에 형성되었다. 이 수렵채집 세계에서 인간에게는 욕구를 채우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협력, 평화적 경쟁, 그리고 폭력적 분쟁이 그것인데, 하나같이 인류 초창기부터 상존하는 가능성이자 행동 전략이었다. 친족으로 이루어진 수렵채집 사회에서 폭력적 분쟁은 애초부터 개인 수준은 물론이고 집단 수준에서도 일어났다. 다만 폭력은 ‘억누를 수 없는 충동’이 아니며 따라서 전쟁이 불가피한 것도 아니다. 폭력은 진화를 거치며 정밀하게 조율된 전술, 선천적인 동시에 선택적인 전술로서 생존과 번식 계산법에 따라 사용되기도 하고 사용되지 않기도 한다. 전쟁의 근원은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욕구의 대상들을 폭력적 수단을 사용해 추구하거나 방어하려는 인간의 동기에 있다. 그리고 전쟁이란 그런 대상들을 집단 수준에서 폭력적 수단으로 얻으려는 활동이다. 자원 부족에서 기인하는 경쟁 상황에서 이득을 얻고자 폭력적 수단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분쟁을 강요한 이들은 언제나 있었으며, 그런 분쟁은 십중팔구 ‘안보 딜레마’로 귀결되었던 것이다.
전쟁의 원인에 대한 인류학 및 국제관계학 담론들의 결점
이 책은 또 인류학과 국제관계학에서 전쟁의 원인을 다루는 거대담론들에 어떤 결점이 있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인류학의 문제는 진화론을 거부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를 나누고 생존과 번식을 따로 다루는 등 그릇된 이분법을 고수해왔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그리고 국제관계학의 문제는 권력 추구가 인간 본성에 내재한다고 전제한 채 권력 투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고전적 현실주의), 나아가 전쟁의 원인이 무정부적 국제 체제에서 기인하는 ‘안보 딜레마’에 있다고 상정한 채 애당초 ‘안보 딜레마’가 생기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구조현실주의)이다. 요컨대 국제관계학의 현실주의는 전쟁을 낳는 근원인 인간의 동기를 놓치고 있거나 설명에서 배제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쟁의 원인을 밝히려면 개인 수준, 국가 수준, 국제 체제 수준을 쪼개지 말고 하나의 3차원 전체로 설명해야 하고, 여기에 역사적 변화라는 시간 차원까지 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00년간의 전쟁 추이와 감소 이유
이 책에서는 지난 200년 동안 전쟁이 감소했는지, 그리고 실제로 감소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전쟁이 감소한 이유를 설명하는 민주주의 평화론, 자유주의 평화론, 자본주의 평화론 등을 근대화 평화론으로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전근대 전쟁에 비해 근대 전쟁 자체의 비용이 늘어나고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근대 들어 평화로운 상호작용의 수익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근대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평화의 보상이 커짐에 따라 폭력적 분쟁 전략과 평화적 경쟁 전략의 상대적 균형이 후자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이는 곧 폭력 선택지에 의존할 경우 인간의 욕구를 충족할 가능성이 평화 선택지에 의존할 경우보다 훨씬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근대화 평화의 추세를 논증하면서도, 이 추세에서 퇴행과 역행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 책 속으로
선사시대 사람들 사이에서 기습이 싸움의 주요 형태였던 이유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선제공격’을 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몸 자체에 ‘무기’를 탑재하고 있어 비무장 상대를 기습하기 어려운 반면, 인간은 무기를 사용하고 무기 없이 붙잡히면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24∼25쪽)
암컷은 어느 때고 수정란을 하나씩만 품을 수 있다. 따라서 진화적으로 말해 암컷은 신중하게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암컷은 양보다 질을 추구한다. 암컷은 생존과 번식에 가장 적합해 보이는 수컷을 선택해 그의 유전자와 자질을 새끼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인간처럼 수컷도 새끼를 기르는 데 동참하는 종들의 경우 수컷의 부양 능력과 충직함도 고려할 중요한 사항이다. (…) 수컷은 무수히 많은 암컷을 수태시켜 대대로 자신의 유전자를 대폭 늘릴 수 있다. 수컷의 성적 성공을 제약하는 주된 요인은 다른 수컷들과의 경쟁이다. (72쪽)
군비 경쟁은 대체로 경쟁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안보 딜레마에서 비롯되는 군비 경쟁의 독특한 특징은 경쟁하는 양쪽 모두의 기본적인 동기가 방어적이라는 것이다. 이 역설적인 악순환을 멈추는 한 가지 길은 서로에 대한 의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의심과 불안은 떨쳐내기가 힘든데, 상대방에게 공격적 의도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안을 줄이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 안보 딜레마 상황에서 양쪽 모두 방어를 우려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선수를 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 그런데 사실 이 선택지는 상대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어 안보 딜레마를 심화한다. (84∼85쪽)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국가와 전쟁을 밀접히 연관 짓는 주된 이유인 폭력에 의한 죽음의 비율은 사실 국가 치하에서 감소했다. 제일 많이 감소한 것은 내집단의 치명적 폭력이었으며, 이는 국가가 내부 평화를 강요하는 데 성공한 결과였다. 홉스는 무정부 상태가 폭력에 의한 죽음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많은 경우 나쁜 정부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옳게 주장했다. (106쪽)
강한 안보 압력은 아시리아 제국과 로마 제국을 비롯해 가장 막강했던 제국 중 일부의 형성과 군사화, 팽창과 관련이 있었다. 역사가들은 방어적 동기에 대한 언명을 의심하여 국가의 팽창을 추동한 예상 이익을 열거하는 경향이 있지만, 안보에 대한 고려와 예상 이익은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뒤섞였다. (122쪽)
그렇다면 이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19세기 초 이래의 변화는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국가들이 덜 싸우게 되었고, 민주주의 국가들 간 전쟁이 사실상 사라질 정도로 그들의 선호가 바뀌었으며, 국제 무역이 급증하는 한편 보호주의가 감소했던 것일까? 이런 현상들을 조화시킬 수 있는 요소, 교전의 전반적인 감소, 근대의 민주주의-자유주의 평화, 자본주의 평화를 포괄하고 통합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요소를 놓치고 있는 걸까? (223∼224쪽)
일반적으로 사회는 근대화될수록 평화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지만, 모종의 이유로 대규모 폭력을 받아들이는 개인이나 소집단은 항상 있을 것이다. 따라서 비재래식 테러는 엄연히 문제다. (330쪽)
인간의 치명적인 폭력과 전쟁은 사실 전혀 특별하지 않다. 근본적으로 말해 ‘전쟁 수수께끼’의 해답은 그런 수수께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폭력적 경쟁, 일명 분쟁(종내 분쟁 포함)은 자연 전체의 통칙이다. 유기체들은 언제나 자원이 부족한 조건에서, 그들 자신의 증식 과정 탓에 자원 부족이 더 심해지는 조건에서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경쟁한다. 이 근본적인 현실 안에서 유기체들은 협력 전략, 경쟁 전략, 분쟁 전략에 의지하고 이 전략들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으며, 어떻게 조합할지는 특정한 상황에서 각 전략의 유용성에, 그리고 진화 경로에 따라 형성된 유기체 각각의 특수한 형태에 달려 있다. (346쪽)
전쟁은 인간 동기체계 일반의 밑바탕에 놓인 인간 욕구의 대상들과 동일한 대상들을 얻기 위해 수행해온 것이다. 다만 폭력적 수단으로, 물리력을 사용해 수행해왔을 뿐이다. 정치(국내 정치와 국외 정치)는 어떤 특별한 목표, 고상한 ‘국가적 이유’를 다루는 활동이라기보다는 진화상 형성된 이런 인간의 욕구를 국내 수준과 국가 간 수준에서 달성하려는 활동이다. (349∼350쪽)
선진 사회 사람들이 욕구의 대상을 두고 계속 치열하게 경쟁하고는 있지만, 인간의 행동 ‘도구상자’에서 폭력적 선택지는 실용성이 떨어진 반면 평화적 선택지는 갈수록 중시되어왔다. (3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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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폭풍 전의 폭풍
마이크 덩컨 | 교유서가 | 2019-08-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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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폭풍 전의 폭풍
마이크 덩컨 | 교유서가 | 2019-08-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서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화국의 몰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로마 공화정의 몰락,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정치 모략, 휴먼 드라마
방향성을 상실한 문명이 어떤 최후를 맞게 되는지에 관한 엄중한 경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팟캐스트 5600만 다운로드(팟캐스트 어워드 교육분야)
NPR 최고의 책
“세상에 느닷없이 불쑥 일어나는 혁명은 없으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순전히 야망의 힘으로 파괴한 정치 체계는 분명 출발부터 건전하지 않았다.”
로마 공화정의 몰락은 서구 역사상 가장 자주 다루어진 주제 중 하나다.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는 이 시대뿐만 아니라 서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이름들에 속한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강국이었던 로마 공화국이 어쩌다 이 몇 사람의 손 안에서 무너지기에 이르렀을까?
팟캐스트 〈로마사The History of Rome〉로 유명세를 얻은 저자 마이크 덩컨은 쉽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팟캐스트의 장점을 살리되 고대 문헌과 각종 사료들을 통한 자세한 내용 보충과 유려한 문장력으로 이 책을 썼다. 피비린내 나는 전투, 정치적 음모, 야망과 열정의 드라마가 라틴어 원전을 참고로 더욱 생생하고 신뢰성 있게 살아난다. 카르타고 정복 직후에서 그라쿠스 형제의 토지법 개혁, 마리우스와 술라의 정치적 갈등, 이탈리아 내전까지의 복잡하고도 혼란스러운 70여 년을 덩컨은 원로원 위주의 기존 관례를 옹호하는 ‘귀족파’와, 민회를 통해 대중 및 신흥 기사계급의 이익을 옹호하는 ‘민중파’의 갈등을 씨줄과 날줄로 풀어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사안이나 체제가 아니라 경쟁 세력을 이겨야 한다는 당면한 요구였다. 양쪽 모두 승리를 위해 명분을 내세우며 온갖 수단으로 대중을 선동할 뿐만 아니라 파벌을 갈아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혼란한 정치상이 객관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묘사된다.
“어지간히 어리석거나 게으른 자가 아니고서야,
불과 53년 만에 사람이 사는 거의 모든 지역이 정복되어
로마의 단독 통치하에 들어간 일이 도대체 어떻게,
어떤 정치 체제를 통해 가능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_폴리비오스
도시 공화국에서 지중해 세계 제국으로,
로마의 운명이 결정된 시대와 그 속의 사람들
고대 로마의 공화정은 서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성취 중 하나였다.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도시국가였던 로마는 점차 팽창하여 결국엔 지중해 세계를 뒤흔드는 제국이 되었지만, 그사이 수 세기 동안은 과거의 그리스를 뛰어넘는 체계를 지닌 성공적인 공화국이었다. 그러나 로마 공화국이 최고의 승리를 거둔 기원전 146년은 한편으로 로마 공화국 파멸의 시작이기도 했다.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무너뜨린 로마는 지중해 세계의 열강 중 하나가 아니라 유일한 강대국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그러나 로마의 제국적 권력이 완성된 순간 공화정은 안으로부터 썩기 시작했다. 엄청난 부의 유입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은 전통 생활방식을 파괴했고, 자작농들이 멀리까지 징병되어나가는 동안 황폐해진 농토가 부자들에게 넘어가면서 토지 소유는 더욱 양극화되었다. 몰락한 자작농을 비롯하여 다양한 계급과 지역 출신의 사람들이 로마 시내로 흘러들었으나 이들에게는 좀처럼 시민권과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한편 정치 활동에서 지켜지던 불문율이 무너지면서 군대가 사유화되고 폭력 사태와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광대하고 여러모로 다양해진 로마를 다스리는 데 기존의 공화정은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공화정의 ‘몰락’이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국가의 팽창과 변모에 적응하지 못한 통치 체계의 실패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존 체계를 수호하려는 정치 세력과, 이들이 외면한 민중에게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한 정치 세력이 갈라진 것이다.
역사책이 로마의 군사 및 정치 지도자의 이름들로 가득한 것은
로마 역사가들이 그런 이들에 관해 기록했기 때문이며,
그리하여 우리는 모든 로마인이 승리를 좇은 정치적 음모자였던 것처럼 여기게 된다.
_2장 ‘로마의 의붓자식들’에서
민중의 폭풍을 두려워하되 그 뒤에 있는 자를 직시하라
미국과 로마, 2천 년을 관통하는 역사의 메아리
경제 불균형과 양극화 심화, 부정부패 횡행, 사회적·민족적 편견, 시민권 확보를 둘러싼 다툼, 폭력의 정치 도구화, 급속한 풍속 변동에 따른 전통 가치와 시민 담론의 붕괴, 특권에 집착하여 시스템을 제때 개혁하지 못한 엘리트 집단, 개인적 욕망에 이끌린 사람들의 당파 싸움……. 책 속에 생생히 묘사된 이 모든 광경들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특히 (아직까지는) 세계 최강대국으로 손꼽히며 독단적 지도자의 손에 맡겨져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과 로마라는 두 공화국을 어설프게 연결하려 들지 않는다. 그가 전하는 이야기 자체가 충분히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민중과 정치가의 관계는 상호적이고 복잡하다. 민중은 정치가의 야망에 좌우되기도 하지만 그의 운명과 (말 그대로) 목숨을 좌우하기도 한다. 민중의 행동이 그들 자신의 선택인지 정치가 개인에게 휘둘린 결과인지, 민중이 정치가를 활용하는지 그에게 악용당하는지 딱 잘라 구분하기란 어렵다. 2천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대중 정치의 본질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놀랍고 우울한 현실이다. 이 책에 인용된 당대의 여러 라틴어 경구 중 ‘사유재산을 훔친 도둑은 족쇄를 차고 살고, 공공재산을 훔친 도둑은 부와 쾌락에 파묻혀 산다’는 대(大)카토의 말이 지금도 똑같이 신랄하게 울리듯이.
문을 여는 사람과 그 문으로 뛰어나가는 사람이 항상 같지는 않다.
_7장 ‘마리우스의 노새들’에서
새롭게 만나보는 마리우스와 술라의 이야기
콜린 매컬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 7부작의 정리 혹은 입문
한편 콜린 매컬로의 대하소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읽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반가운 보너스이기도 하다. 낭만적 요소를 뺀 논픽션 버전의 마리우스와 술라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이전 시대 인물들로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중요하게 언급되는 그라쿠스 형제에 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후 민중파 정치가의 선구적 사례로서 마리우스와 같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기존 독자들에게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전반부)를 돌이켜보는 유쾌한 독서 경험이 될 것이며, 방대한 분량의 시리즈에 뛰어들기를 망설이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맛보기 체험을 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로마 시민의 목소리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목소리가 더해져 소리의 높이가 달라졌을 뿐이었다. 이제 로마는 모두의 것이었다.
_13장 ‘종신 독재관’에서
책 속으로
세상에 느닷없이 불쑥 일어나는 혁명은 없으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순전히 야망의 힘으로 파괴한 정치 체계는 분명 출발부터 건전하지 않았다. 기원전 40년대와 30년대에 점화된 기름은 대부분 한 세기 전에 이미 들이부어졌다. 카이사르, 키케로, 안토니우스보다 앞선 결정적인 세대, 즉 혁명적인 그라쿠스 형제와 끈질기게 야망을 좇은 마리우스, 무모하기로 악명 높은 술라의 세대는 도외시되고 있다. 공화정의 마지막 세대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혼란스럽고 무시무시하면서도 재미나고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이 이야기를 우리는 오랫동안 듣지 못하고 살아왔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다루려 한다. _‘저자의 말’에서
시민이 아닌 이탈리아인들이 나날이 커지는 이 대도시로 빈번히 이주해 왔으며 그리스 철학자, 히스파니아 수공업자, 북아프리카 상인, 시리아 사절, 갈리아 용병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원전 130년대에 이르러 로마는 세상에 알려진 모든 언어와 민족이 뒤섞인 다언어 사회로 변모해 있었다. (…) 정치적 목소리를 되찾은 도시 평민은 큰 뜻을 품은 정치인들에게 자기네의 특정한 필요를 충족시켜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정치 전선에 있어서 아이밀리아누스는 민회를 이용해 장애물을 건너뛰는 법을 알아냈다. 그는 정계에 있는 동안 두 차례 집정관 직에 올랐으며, 두 번 모두 민회의 특별 면제 조치 후에 얻어낸 것이었다. 집정관으로서 그는 두 번의 큰 전쟁을 치렀는데, 두 번 다 전통적인 추첨이 아닌 민회의 특별 표결을 통해 파견되었다. 이는 차후 공화정 말기의 모든 지배자들에 의해 이용될 강력한 본보기였다. 민회의 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 인민의 통일된 목소리는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었다. 민회를 장악한 사람은 원하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었다. _2장 ‘로마의 의붓자식들’에서
이 모든 법률 제정을 끝낸 가이우스는 아우구스투스의 안정적인 제정 체제보다 100년 앞선 각종 개혁을 도입했을 뿐 아니라, 그리하여 강력한 반원로원 연합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도시 평민과 지방 빈민, 넓게는 기사계급과 좁게는 징세청부업자 모두가 어느덧 가이우스 뒤에 줄지어 섰다. 가이우스의 성공이 그들의 성공이요 가이우스의 몰락은 그들의 몰락이 될 터였다. 가이우스가 구축한 연합은 후대의 마리우스와 사투르니누스, 드루수스, 술피키우스, 킨나 같은 이들이 나름대로 반원로원 성향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똑같은 기본 배합을 활용함에 따라 향후 익숙한 풍경으로 재현된다. (…) 세월이 지나면서 그라쿠스라는 이름은 단순히 그라쿠스 형제를 넘어 더욱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 이름은 로마 정치의 새로운 민중파 운동을 총체적으로 대변한 여러 정책과 전술을 상징했다. 일반적인 민중파 정책에는 도시 빈민층을 위한 곡물 배급, 지방 빈민층을 위한 토지 분배, 기사계급을 이용한 법정 통제, 민회의 비밀 투표, 병역 보조금, 부패한 귀족들의 처벌 등이 있었다. 전술적으로 민중파는 원로원의 귀족적인 영향력이 아닌 민회의 민주적인 권력을 활용했다. _3장 ‘포룸의 단검’
사형 죄로 기소될 상황에 처한 사투르니누스는 연극조의 과장된 언동으로 길거리 민중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 사투르니누스는 자신의 혐의가 날조된 것이며 그가 기소된 진짜 이유는 “인민을 향한 그의 선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침내 재판일이 왔을 때 성난 군중은 민회장을 가득 메웠고, 그 바람에 재판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 사투르니누스는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석방되었다. 흔히 그라쿠스 형제는 군중 전술과 무원칙한 포퓰리즘 정치의 으뜸가는 대가로 지목된다. 그러나 그들의 활동은 대부분 진정으로 공화정을 개혁하려던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들의 삶을 에워싼 폭력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예기치 않게 발생한 것이었고 달갑잖은 침입이었다. 반면 사투르니누스는 뒤틀린 생각으로 교묘하게 조작된 군중 폭력이 한 사람의 경력을 얼마나 멀리까지 나아가게 할 수 있는지 후대의 선동 정치가들에게 최초로 보여준 인물이었다. _8장 ‘로마 제3의 건국자’
“그러므로 도시나 제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문의 운명도 흥했다가 이울고 결국 사라지는 것은 확실”하다. _9장 ‘이탈리아’에서
술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중을 통해 권력을 잡는 방법은 여전히 실행 가능한 선택지였고, 지도급 인사들은 기원전 70년대 내내 호민관의 존엄을 완전히 되찾아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민중의 환심을 샀다. (…) 술라가 시도했던 이탈리아 토지 재분배도 잘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라쿠스의 정책에서 그랬던 것처럼, 30년이 지나지 않아 술라의 퇴역병 대부분은 부유한 큰손들에게 땅을 팔아치웠고 그 결과 이탈리아 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대농장에 장악되었다. 속주 재정비 역시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술라가 정무관 수를 늘렸음에도 여전히 로마 제국을 이끄는 사람은 1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얼마간 영구 관료제에 준하는 제도를 통해 부패하고 부적절한 속주 행정부를 안정시키는 일은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가서야 비로소 가능해졌다. (…) 기원전 78년에 술라는 자신이 공화정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믿으면서 죽었다. 그러나 일견 새 시대의 여명처럼 보였던 것은 사실상 로마 공화정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기 전 마지막 순간에 비친 빛이었다. _13장 ‘종신 독재관’
추천의 말
저자는 참고문헌과 주에서 보듯이, 사료와 전문 서적을 충분히 섭렵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엄밀한 수준의 역사 서술을 시도하고 있다. 오히려 이 책은 전문가들의 교과서적인 글보다 가독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대중을 의식한 점이 중요한 이유겠지만, ‘눈으로 보듯’ 묘사하는 팩션faction 서사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역량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 특정 상황 혹은 인물의 성격 및 행태에 대해 사료나 전문가가 제공하는 사실fact들을 무미건조하게 나열하지 않고, 그들 사이의 공백을 최소한의 상상력으로 메우며 아주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느낌이다. 추천자가 보기에, 이 책은 기원전 133∼80년 로마 공화정의 역사를 전공하려는 입문자들이 읽어도 별 손색이 없어 보인다. _김경현(고려대 명예교수), 추천사에서
놀랍도록 흥미진진하다. _워싱턴 포스트
굉장하다. 현대판 정치 스릴러를 읽고 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 아주 재미있는 역사서. _뉴욕 저널 오브 북스
이 책은 공화정 몰락의 서곡을 울린 수십 년의 시기에 집중한다. 소득 불평등부터 시민권 소유 자격에 관한 문제, 포퓰리즘의 부상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이 2천 년 전에도 어쩜 이토록 유사했던 것인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_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 선정 ‘최고의 책’
특유의 편안한 문체로 쓰였다. 덩컨은 로마 ‘옵티마테스(보수파)’와 ‘포풀라레스(민중파)’의 대립, 참여민주주의의 붕괴,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불평등과 무례한 담화, 폭력의 증가에 초점을 맞춘다. 현대, 특히 지금의 미국과 대응되는 유사점들이 책장 가득 넘쳐흐른다. _허핑턴 포스트
친근하고 활기찬 이 책은 비범한 이야기 속의 정치 드라마와 격렬한 감정을 생생히 포착한다. _뉴 크라이티리언
방향성을 상실한 문명이 어떤 최후를 맞게 되는지에 관한 엄중한 경고. _스미소니언 온라인
거의 현대 정치 스릴러처럼 읽히는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 _뉴욕 저널 오브 북스
정치적 드라마와 인간적 열정의 경이로운 이야기를 활기 넘치고 친근한 어조로 풀어낸 책. _뉴 크라이테리언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관해 많은 통찰을 선사한다. _벤저민 위츠, Lawfare 블로그 편집위원,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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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B급 세계사
김상훈 | 행복한작업실 | 2018-10-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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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B급 세계사
김상훈 | 행복한작업실 | 2018-10-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아, 그게 그런 거였어?”
무릎을 치면서 읽는 역사책
알쏭달쏭한 상식에 날개를 달다!
사소하고 꼬질꼬질한 것들의 역사
역사 연표에 가려진 이야기에 돋보기를 들이대다!
‘모른다’고 하기에는 뭔가 억울하고
‘안다’고 하기엔 확신이 서지 않는 애매한 상식들…
우리의 일상과 촘촘하게 엮인 역사의 실타래를 풀다!
우리나라 사람은 역사를 좋아한다. 역사책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인다.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에서 역사는 단골 메뉴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 본 것 같은 주제와 소재들이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애매하게 아는 것이 문제다.
『B급 세계사』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하고, 안다고 하기에도 모른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며, 알아 두면 입이 근질거릴 55가지 흥미로운 역사의 장면을 담았다. 오늘날까지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고 영향을 미치는 사물과 사건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근현대와 중세, 고대를 종횡무진 오가며 ‘오늘’의 기원을 밝힌다. 가십거리는 물론 지적인 대화를 위한 도구로서도 매우 적절하다. 이 책을 통해 통사(通史)와 연표에 가려진 사소하고 꼬질꼬질한 역사가 가진 매력과 재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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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플러스
장한업 | 글담 | 2019-02-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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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플러스
장한업 | 글담 | 2019-02-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실생활에서 유용한 역사 이야기와 관련 교양까지 한 뼘 플러스할 수 있도록!
다시 돌아온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플러스+』
작년 「네이버 출간 전 연재」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출간 후 청소년 분야 1위에 올랐던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의 후속작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플러스+』가 출간됐다. 전권으로는 생활 속 단어로 역사의 줄기를 빠르게 훑었다면 이번 책으로는 역사 상식뿐만 아니라 관련 교양까지 한 뼘 높일 수 있도록 패션, 음식, 건강, 예술, 정치, 경제에서 실제로 쓰이는 단어들과 그 뒷이야기들을 담았다.
이를테면 홍차로는 아편 전쟁부터 미국 독립 전쟁, 영국의 산업 혁명까지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홍차가 어떻게 붉은 색이 되었는지까지 알 수 있다. 란제리로는 서양에서 속옷 착용 관습이 3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새로운 이야기와 다른 문화권에서 터부시된 다른 단어들까지 알 수 있어 「네이버 출간 전 연재」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이번 책 역시 역사를 어렵고 지루하게 생각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상사, 친구들과의 대화 소재가 필요한 직장인들 혹은 적당한 수준의 교양을 얻고 싶은 누구에게나 유용한 역사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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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보이는 경제 세계사
오형규 | 글담 | 2019-01-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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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보이는 경제 세계사
오형규 | 글담 | 2019-01-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사색은 없고 검색만 있는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경제 세계사의 35가지 결정적 장면
『보이는 경제 세계사』는 경제라는 프리즘으로 역사를 조망할 때 교양인으로서 꼭 알아야 할 경제 세계사의 35가지 결정적 장면을 담았다. 경제 세계사의 35가지 결정적 장면은 대변화·전쟁·상업과 무역·음식·법과 돈·사회와 문화·자원과 과학기술 등 7개 분야로 나누어 구성했다. 오형규 저자의 전작 베스트셀러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글담출판, 2016)의 속편이다. 경제 전문기자로 30년간 활동하고 있는 오형규 저자는 전작에 미처 다루지 못한 경제사 속의 중요한 전환점을 확대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전작이 망원경으로 조망한 거시 경제사였다면 이번에는 돋보기로 관찰한 미시 경제사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50년 전 슈퍼컴퓨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과잉 정보 속에서 알짜 정보를 선별하고 진위를 가리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수시로 쏟아지는 정보에 대한 자신만의 선구안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려면 밝은 눈을 가져야 하고, 눈을 밝히는 데는 역사 지식이 필수다. 그중에서도 인류 생존과 문명 지속의 밑거름이 된 경제사야말로 인류가 ‘어떻게 지금 여기에’ 이르렀는지를 일깨워 준다. 먼저 지나간 이들의 발자취에 오늘의 삶과 불확실한 내일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미시 세계사에 관심이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한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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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술에 취한 세계사
마크 포사이스 | 미래의창 | 2019-03-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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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술에 취한 세계사
마크 포사이스 | 미래의창 | 2019-03-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음주와 만취의 매혹적인 역사에 취하다
인간은 술꾼으로 태어나고 진화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고대 중국, 바이킹, 중세 유럽, 아즈텍 그리고 러시아와 미국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만취의 역사를 파헤친다. 이를 통해 음주와 금주의 끊임없는 정치적?사회적 줄다리기 속에 술을 욕망하는 인간 사회의 생생한 모습과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신석기 시대의 주술사가 영혼의 세계와 소통하려고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배우고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 들이 어떤 모습으로 술에 취했는지, 서부의 술집이 할리우드 영화와 얼마나 딴판인지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이 최고로 만취했을 때를 철저하게 파헤친 음주와 만취의 문화사.
만취는 인간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음주운전을 비롯해 갖가지 음주 관련 사고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음주로 인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회적 비용과 손실 앞에 술에 관대했던 우리 사회는 금주법(?)까지는 아니더라도 과도한 음주 행위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교정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간 사회에 드리운 음주와 만취의 어두운 그림자는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술은 처음부터 인간과 함께했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음주는 인간 사회 깊숙한 곳에 흔적을 남겨왔다.
음주는 전 세계의 공통적 현상에 가깝다. 거의 모든 문화권에 술이 존재한다. 또한 항상 만취가 존재했다. (북미와 오스트레일리아처럼)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았던 문화권은 술을 아주 좋아하는 문화권의 식민지가 되었다. 음주의 목적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다. 축하, 의식, 폭력을 휘두르기 위한 구실, 결단이나 계약 승인을 위한 수단, 온갖 특이한 관습에 이르기까지 그 목적은 각양각색이다. 만취의 양상도 조금씩 다르다. 종교적일 수도 있고, 성적일 수도 있으며, 왕의 의무이거나 농민의 위안거리일 때도 있다. 조상에게 바치는 공물이거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만취는 잠을 유발할 때도 있고, 싸움에 휘말리게 할 수도 있다. 어느 문명이나 가시지 않는 만취의 욕구를 해소할 장소나 억제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인간은 술을 빚었고, 술은 인간을 만들었다!
《술에 취한 세계사》(원제 A Short History of Drunkenness)는 영장류 조상이 살던 때로부터 금주법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술 사랑을 때로 직접적으로 때로 우회로를 통해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생겨난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해소한다. 사람들은 무엇을 마셨는가? 얼마나 많이 마셨는가? 누가 술을 마셨는가? 왜 마셨는가? 이러한 질문들의 답을 읽으면서 우리는 신석기 시대의 주술사가 영혼의 세계와 소통하려고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 들이 어떤 모습으로 술에 취했는지,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술집이 할리우드 영화와 얼마만큼 딴판인지 깨닫고 놀라게 된다.
이 책에서 이러한 사례들은 차고 넘친다. 고대 페르시아 사람들은 중요한 정치적 사안이 있으면 한 번은 술에 취한 채로, 또 한 번은 맨 정신으로 그 문제를 논의했다. 바이킹은 벌꿀술 미드가 모든 시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아즈텍은 공개적으로 목을 졸라 죽이는 형벌로 술에 취한 사람을 처벌했다. 18세기 런던 사람들은 고양이 머신을 이용해 술을 사야 했다. 오늘날의 오스트레일리아를 세운 것은 다름 아닌 럼이라는 술이었다. 러시아는 전 역사를 통해 단 두 명의 통치자(고르바초프와 니콜라이 로마노프) 시기를 빼고는 늘 술(보드카)이 지탱해온 나라다!
그렇다면 만취란 무엇일까? 만취라는 인간의 영원한 욕심은 정체가 무엇일까? 음주와 만취의 문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옳고 그름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불변의 상태인 만취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불변의 것은 많지 않다. 그보다는 반복적인 특징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 속에는 소크라테스와 공자는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스탈린과 같이 술을 잘 마시고 즐기면서도 절대 취하지 않는 강자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표트르 대제, 오딘, 바부르, 취한 상태에서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처럼 항상 만취해 있던 강자도 있다.
결국 ‘왜 인간은 항상 만취할까?’라는 질문의 정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만취는 모순 덩어리다. 맨 정신일 때보다 만사를 긍정하게 만들지만, 폭력성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평화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취하면 절로 노래가 나오고 잠이 온다. 자제력을 시험하는 최상의 도구였으며, 시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술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부지기수다. 정부를 무너뜨리는 폭동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정부를 지탱하는 주 수입원이기도 하다. 유혹의 수단이자 불행의 씨앗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만취는 여전히 인류의 미래와 함께할 것이다. 인간은 술을 빚었지만, 결국 인간을 만든 것은 술이기도 하다.
? 추천의 글
그 어떤 안주가 이 책보다 훌륭하랴!
- 롭 템플, 《지극히 영국적인 문제들(Very British Problems)》의 저자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술이 당길 정도로 나를 흥분시키는 책.
- 헨리 제프리스, 《술의 제국(Empire of Booze)》의 저자
? 본문 보기
인간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도 술을 마시도록 진화했다. 우리 조상은 1,000만 년 전 나무에서 내려왔다. 왜 그랬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지나치게 익어서 나무 밑으로 떨어진 맛난 열매를 주우러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숲에 가면 지표면에 나뒹구는 열매를 볼 수 있다. 그런 열매는 더 많은 당분과 알코올을 함유한다. 그렇게 해서 인간은 알코올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를 지니게 되었다. 알코올은 인간에게 당분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이었다. (본문 25쪽)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신전이 지어지고 농경이 시작되기 전부터 맥주가 존재했으리라는 것이다. 이는 인류 역사를 다시 쓸 만한 이론으로 연결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까닭은 식량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식량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까닭은 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문 34쪽)
만취의 축제는 하토르 여신을 기념하고 맥주의 기적을 통한 인류의 구원을 축하하기 위해 일 년에 한 번(혹은 두 번) 열리던 행사였다. 그 시기는 일 년에 한 번씩 있는 나일강의 범람기와 일치했다. 나일강의 범람은 이집트 땅을 비옥하게 했으며, 전설에 따르면 이때에 머나먼 남쪽 땅으로 귀양 간 하토르 여신이 돌아왔다. (본문 65쪽)
무엇이든 예법과 의식으로 포장하면 만사형통인 법이다. 주례만 따르면 타고나길 술에 취하지 않았던 공자처럼 우리도 취하지 않고 마실 수 있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연회 예법서에는 술잔을 주고받을 때 정확히 어떤 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모두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술잔을 왼편에 두고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주례가 기록되어 있다. (본문 97쪽)
기독교는 완전 금주를 내세운 적이 없다. 무엇보다도 최후의 만찬을 통해 그 점이 더욱 굳어졌다. 그날 마신 포도주 한 모금이 훗날 세계 역사와 경제는 물론, 멀리 떨어진 지역의 음주 관행까지 바꾸게 된 다. 성찬식에는 포도주가 필요하므로 기독교도들은 선교 지역에 반드시 포도나무를 가져가야 했다. (본문 113쪽)
지난 수백 년 동안 술은 코카인이 오늘날 런던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차지하는 것과 비슷한 위치를 유지했다. 술은 밀실에서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소비되었다. 그 때문에 음주만큼 즐겁지 않은 행위도 없었다. 생산 연도와 포도 품종은 간과되고 건배나 헌주도 없었다. 알코올을 들이키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부재를 눈치 채기 전에 일행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만족하던 시대에 대화란 없었다. 가능한 한 잔뜩 마시는 것이 최대한 신속하게 마시는 것만큼이나 중요했다. 특히 16세기의 터키인들이 그러했다. (본문 164쪽)
바이킹에게는 죽음이 그리 나쁜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오히려 죽음을 동경했다. 죽음은 발할라Valhalla로 이동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발할라는 끝도 없는 술판이었고 영원히 지속되는 숨블이었다. 발할라에는 포도주를 마시고 날뛰는 오딘이 있었고, 자신이 추모의 맥주를 바쳤던 옛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신성한 암염소 헤
이드룬Heidrun이 젖꼭지에서 맛좋고 독한 미드를 뿜어내고 있었다. 발할라는 바이킹의 낙원이었고 그곳에서 바이킹은 계속 술에 취할 수 있었다. (본문 181쪽)
요약하자면 술은 철저히 금지되었으며 죽음이라는 처벌이 뒤따랐다. 하지만 술은 어디에나 퍼져 있었다. 술은 숭배의 대상이었고 문화와 종교의 구심점이었다. 노인에게는 술이 허용되었다. 이러한 모순 때문에 혼란에 빠진 역사학자들은 정말이지 아즈텍인들이 가장 선호했으며 법적으로 허용되던 환각제 테오나나카틀teonanacatl을 단번에 삼키고 싶은 유혹을 느껴왔다. (본문 205쪽)
광풍은 지나갔다. 하지만 진 때문에 영국 사회는 몰라보게 바뀌었다. 지배 계층은 도시 빈민을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고 그들의 음주뿐 아니라 법을 지키지 않고 우습게 아는 태도, 패거리 짓는 습성을 증오했다. 진은 런던 거리에 하층민들을 노출시켰다. 하층민이 지배 계층의 눈에 걸리적거리기 시작하면 그들을 다른 대륙으로 강제 추방하는 것만이 확실한 방법이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본문 232쪽)
오스트레일리아는 럼을 기반으로 세워졌다. 럼은 반란을 일으켰고 병원을 세웠으며 권력이자 액체 화폐였다. 현재 우리는 오스트레일리아라고 하면 포도주와 맥주를 연상하지만 이 두 가지 술은 나중에 침입해 들어와서 친구 행세를 한 것뿐이었다. (본문 247쪽)
보드카는 결코 우연의 일치나 운 때문에 도처에 보급된 술이 아니다. 이 술은 항상 도수가 낮은 경쟁자들에게 밀려났다. 어쨌든 지배 계층이 백성의 술이 깰까 봐 노심초사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음주 역사는 런던의 진 광풍과 정반대 사례다. 러시아 역사를 통틀어 진정한 금주 캠페인이라고는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니콜라이 로마노프의 조치뿐이었다. (본문 285쪽)
만취는 인류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단언컨대 미래다. 언젠가 먼 미래에 침팬지가 양조장을 점거하고 코끼리가 증류소를 차지하며 실연당한 초파리들이 모든 펍을 가득 메우면 우리 인간종은 지구상의 마지막 술을 비우고 우주선에 올라 그 조그만 바윗덩어리를 떠나야 한다. 굉장한 여정이 될 것이다. (본문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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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
[역사] 에로틱 세계사
난젠&피카드 | 오브제 | 2019-03-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107 |
[역사] 에로틱 세계사
난젠&피카드 | 오브제 | 2019-03-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것은 1만 년 동안의 ‘섹스 하이라이트’다!
‘섹스’를 통해 밝혀낸 인류 문명 보고서
이것은 1만 년 동안의 ‘섹스 하이라이트’다!
_독일 일간지 《빌트》
이 책은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우리의 성적 자유를 위해 싸웠는지를 보여준다.
_오스트리아 일간지 《데어 슈탄다르트》
서유럽에서 뜨겁게 관심 받고 있는 성(性) 역사서 『에로틱 세계사』가 출간됐다. 『에로틱 세계사』는 서유럽이 주목하고 있는 독일 뮌헨의 젊은 저널리스트 그룹 ‘난젠&피카드Nansen&Piccard’의 첫 저작으로 ‘섹스’를 통해 지난 1만 년 인류 역사를 되짚는다. 인류가 역사에 남긴 수많은 유물과 문헌, 사건, 사례를 보여주면서 1만 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속되어 온 인류의 성 문화를 심도 있게 조망한다. “동굴 벽에 포르노그래피를 그렸고 파피루스에 음담패설”을 썼던 호모사피엔스의 1만 년 성 연대기를 따라 읽다보면 인류의 역사를 보다 과감하게, 정직하게, 유쾌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잃어버린 삶의 감각을 깨우는
유쾌한 섹스 인류학
“1만 년이나 된 성의 역사를 조망하다보면 얼굴이 붉어지면서 우리가 지금 도대체 어떤 세상과 시대에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에로틱 세계사』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되어 온 인류의 섹스 문화를 선명하게 복원시켜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이며 성의 영역이 어떻게 오늘날의 인류문화를 만들어냈는지 알려준다.
독일 뮌헨의 젊은 저널리스트 그룹 ‘난젠&피카드Nansen&Piccard’는 역사, 신화 그리고 예술 작품에 대해 가능한 한 다양한 시대와 문화를 바탕으로 연구해왔다. “호모사피엔스는 1만 년 전부터 섹스에 대해 광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우리 조상들은 “동굴에 포르노그래피를 그렸고 파피루스에 음담패설을 썼으며 이상한 계율이나 금기 사항, 견해 등을 생각”해냈다. 심지어 수메르인들은 관음증 증세가 심했다. 그들은 “남자가 아내의 음부를 오랫동안 바라보면 부자가 되거나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하룻밤에 최소 네 번 성적 만족감을 느끼는 게 여성들의 권리”였다.
성의 역사는 위험한 주제이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챕터다. 섹스가 감시의 대상이 된 것은 신석기 혁명부터다. “처음으로 개인이 가옥을 보유하고 가축을 키울 땅을 소유”하게 됐고 “소유자가 죽으면 자식에게 돌아가는 게 당연시”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가려내야 했고, 따라서 남편과 아내라는 분명한 관계가 형성되는 일부일처제가 선호됐다. 이때부터 “섹스는 철저한 감시의 대상”이 됐다. “앞마당이나 토지에 울타리를 치듯이 잠자리에서도 금지 목록과 일정한 규칙들”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제한성은 인간의 섹스 욕구를 무력화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것을 자극했다. “섹스 여신을 숭배하고, 테크닉을 교육하는 책을 만들었다. 피임약을 만들었고, 미인 선발 대회를 열었으며, 매음굴을 만들었다. 섹스를 찬양하는 사람이 생겼는가 하면 비난하는 사람도 생겼다.”
카사노바가 페미니스트였다고?
타이어가 콘돔으로부터 탄생했다며?
1만 년 전 만들어진 성교 조각상 「아인 사크리 연인상」이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발견됐다. 기원전 23세기에 살던 고대 이집트 의사 앙크마호르는 브라질리언 왁싱을 즐겼다. 복지의 나라 덴마크에서 삼천사백 년 전 이미 섹시한 미니스커트를 입었던 여인이 발견됐고, 고상했던 문화도시 폼페이에서 이천 년 전 그려진 그룹 섹스 모자이크가 발견됐다. 구백사십 년 전 독일 황제 하인리히 4세는 이미 비아그라를 사용하고 있었고, 사백팔십 년 전 영국 군주 헨리 8세는 페니스를 강조한 의상으로 패션을 선도하고 있었다.
18세기에 살았던 인류 최고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는 정열적인 페미니스트였고, 19세기에 살았던 타이어의 아버지 찰스 굿이어는 아내 몰래 부엌에서 실험하다가 우연히 콘돔을 발명하기도 했다. 점잖고 교양 있던 영국의 산부의과 의사 그랜빌은 1833년 히스테리 치료를 위해 바이브레이터를 개발했고, 여성의 음부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프랑스 화가 쿠르베의 1866년 작품은 자크 라캉 정신분석의 토대가 됐다. 2013년 킴 카다시안의 풍만한 엉덩이는 미의 기준이 됐고, 2015년 이슬람 여성 미아 칼리파는 포르노 여왕이 됐다.
이처럼 『에로틱 세계사』는 1만 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 곳곳에 깊이 숨겨져 있던 성 담론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정리한 책이다. 『에로틱 세계사』를 통해 바라본 ‘섹스’는 인류 보편의 주제다. 그러나 근엄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섹스는 터부시되어왔다. 『에로틱 세계사』는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성 담론을 건강하고 유익한 방향으로 이끈다. 출간 즉시 서유럽의 독일어권 국가들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에로틱 세계사』는 역사와 인문학의 장으로 즐겁게 여러분을 안내하는 유쾌한 여행서가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발칙한 인문학!
역사적 인물들이 보여주는 기막힌 반전
이 책은 ‘섹스’를 주제로 한 1만 년 인류의 연대기로, 시대에 따라 크게 10부로 나뉜다.
Ⅰ부 [인류의 출현과 섹스의 시작]은 1만 년 전에 만들어진 조각상 「아인 사크리 연인상」을 통해 밝힌 ‘인류문화사와 함께 시작된 섹스’에서부터 기원전 1150년경 그려진 인류 최초의 포르노 서적 ‘투린 파피루스’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출현과 함께 시작된 인류 초창기의 섹스 문화에 대해 살핀다. Ⅱ부 [철기시대]는 기원전 900년경에 만들어진 모세의 제1서에 기록된 ‘유다의 근친상간 전설’에서부터 기원전 4년 중국 전한의 13대 황제 애제와 동현이라는 미소년 간의 사랑에 관한 기록까지 다룬다. Ⅲ부 [헬레니즘·로마 시대]는 서기 2년에 출간돼 고대 로마의 ‘오르가슴 교과서’가 된 오비디우스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부터 서기 4세기에 세상에 나온 위트 모음집 『필로게로스』까지 분석한다. Ⅳ부 [중세]는 서기 500년경 만들어진 페루의 ‘섹스 항아리’와 서기 1265년 마르코 폴로가 중국 여행을 통해 발견한 독특한 성 문화 공동체 ‘모수오족’에 관한 이야기 등을, Ⅴ부 [르네상스 시대]는 이탈리아의 작가 보카치오의 1350년대 단편소설집 『데카메론』과 1587년 독일에서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여성 ‘발푸르가’의 이야기 등을 다룬다. Ⅵ부 [계몽주의 시대]는 1630년부터 어린 아내 푸르망의 누드화를 그린 미술계의 셰익스피어 ‘루벤스’의 이야기와 애인과 함께 남편을 폐위시킨 러시아의 계몽전제군주 예카테리나 2세의 이야기 등을 상세히 전한다. Ⅶ부 [혁명의 시대]는 1801년 체포된 역사상 최고 변태 성욕자 ‘사드 후작’에 관한 일화와 1890년 웨일스의 에드워드 왕자가 고안한 ‘스리섬 체어’에 관한 일화 등을, Ⅷ부 [세계대전, 학살의 시대]는 1910년 호모섹슈얼 사회의 양성평등 패션 트렌드가 된 ‘마린룩’과 1941년 여성 액션 히어로 ‘원더 우먼’을 창조한 미국의 심리학자 마스턴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Ⅸ부 [냉전 시대]는 1951년 경구피임약을 개발한 여성 우월주의자 칼 제라시의 이야기와 앤디 워홀·엘리자베스 테일러·도널드 트럼프 등이 즐겨 찾던 뉴욕의 나이트클럽 ‘스튜디오54’의 이야기 등을 자세히 다룬다. 마지막 Ⅹ부 [모던 타임스]는 에이즈를 정복한 의사 ‘게로 휘터’나 풍만한 엉덩이로 새로운 미(美)의 기준이 된 ‘킴 카다시안’, 전 세계의 남성들의 인생을 바꿔놓은 심장 질환 치료제 ‘비아그라’, 히잡을 쓴 포르노 여왕 ‘미아 칼리파’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상세히 다루면서, 21세기형 최신 섹슈얼 문화에도 심도 있게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독일의 저자들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이야기 [『에로틱 세계사』 한국어판 후기]와 독자들이 책의 연대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에로틱 세계사』 연대표]를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가 한국 독자에게 던진
발칙한 제안
“섹스의 이야기는 끝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이 분야에선 누구나 다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연애 경험을 통해 인류 문화사의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독특하고 황당하면서 문란하고 또 멋진 자신만의 연애 사건을 통해서 말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우리의 성적 자유를 위해 싸웠는지” 보여주며, 인류의 역사를 보다 과감하게, 정직하게, 유쾌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 난젠 & 피카드의 발칙함은 『에로틱 세계사』 한국어판 후기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저자들은 후기를 통해 도리어 한국의 독자들에게 심상치 않은 질문을 던진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들. “한국의 여러 특정 지역에서는 남성의 성기를 우상시해 나무나 돌로 만든 페니스를 숭배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또, “제주도에 있는 러브랜드 테마파크는 독일에서 유명합니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이 그곳을 방문하나요? 아니면 독일인 같은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건가요?”
좀 더 심상치 않은 질문도 있다. “한국에 ‘비디오 방’이라고 불리는 비디오 가게가 있는데 으슥하고 폐쇄된 방에서 커플들이 비디오를 볼 수 있게 만든 공간이지만, 사실 여기서 그들이 다른 무언가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비디오 가게들이 한국에 있나요?” 이 저널리스트 그룹은 자신들의 이메일 주소까지 공개하며 한국 성의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됐던 사건들을 알려달라고 간청까지 한다. 거기에 더해,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들이 한국으로 책 여행을 떠날 수 있게 출판사에 압력을 가해달라는 부탁까지…….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 쓴 범상치 않은 책 『에로틱 세계사』는 여러분의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적 호기심을 흡족하게 충족시켜줄 것이다. 바쁜 일상에 지쳐 섹스와 멀어진 현대인의 본성을 일깨우는 성 역사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밝혀지는 1만 년 인류 역사의 은밀하고도 치밀한 사랑과 치정! 『에로틱 세계사』의 첫 페이지를 열면 절대 멈출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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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마이클 파쿼 | 추수밭 | 2019-01-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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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마이클 파쿼 | 추수밭 | 2019-01-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옥을 통과하고 있다면 계속해서 걸어라!”
오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여기는 당신에게
역사가 들려주는 365일 불행의 롤러코스터
“좌절, 실수, 위신의 추락 등 역사 속 웃지 못할 순간들을 유쾌하게 연출한다.”
_《워싱턴포스트》
“소름 끼치면서도 즐거운 사건들이 가득한 멋진 컬렉션”
_《포틀랜드 북리뷰》
“파쿼의 최신작은 하루하루를 불평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그들의 불운과 후회도 역사에 기록된 치명적 어리석음과 파국적 불행에 비하면 한낱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_《월스트리트저널》
“진정으로 불행한 날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암울한 문명의 기록”
_《커커스 리뷰》
“인생은 고뇌와 고독,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끝난다.”
_우디 앨런Woody Allen
스캔들과 통속극부터 세계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365일의 에피소드로 펼쳐보는 역사 속 가장 불행한 날들
“이번 생은 망했어!”
인생 최악의 불행 앞에 무너진 남자
인생이 참 풀리지 않는 한 남자가 있었다. 또래보다 한 10년은 늙어 보였던 그는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의 문을 겨우 뚫고 힘겹게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매일 실수를 연발하여 호되게 야단을 맞고 동료들에게까지 왕따 취급을 당했다.
어느 날이었다. 슬슬 머리가 빠지고 배가 나오기 시작한 그를 견디지 못한 애인에게서 한마디 문자가 날라 왔다. “헤어져.” 한동안 침울에 빠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그를 토닥이며 사장이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You’re fired.”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던 그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은 마음에 분식집에서 목구멍에 허겁지겁 떡볶이를 쑤셔 넣다 체해 정말로 죽을 뻔했다. “나보다 더 망가진 인생 있음 나와 봐!” 쓰레기더미로 악취를 풍기는 골목길에서 그는 허공에 대고 주먹을 휘두르며 술 취한 목소리로 질러댔다. 그러자 어디선가 이런 대답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래? 그럼 진짜 지옥을 보여줄게.”
“소확행보다 지옥행!”
365일이 ‘지옥 같은’ 사람들을 위한 불행 처방전
애인한테 차이고, 회사에서 잘리고, 떡볶이를 먹다가 죽을 뻔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지옥 같은’ 경험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지옥’을 맛본 사람들은 따로 있고, 그들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3월 10일, 총으로 협박하고 다이아몬드를 사다 줘도 에디 피셔는 아내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고 결국 그날 바람난 아내의 기사가 났다. 4월 21일, 신인 뉴스앵커 A. J. 클레멘트는 방송에 데뷔한 그날 뉴스가 시작한 줄도 모르고 욕을 지껄였다가 해고당했다. 1월 8일,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공개적인 국빈 만찬 자리에서 구토를 했고 텔레비전에서 이 모습이 수도 없이 재생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처럼 인생 최악의 불행을 겪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달콤한 사탕보다 ‘지옥행’이라는 달콤씁쓸한 초콜릿이다. 물론 여기서 ‘지옥’이란 가까이에서 본 비극이 아니라 멀리서 본 희극이다. 오늘 우리가 겪은 우여곡절이 아무리 크고 대단해 보일지라도,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넓게 조망하면 지극히 뻔하고 사소한 일이거나, 어쩌면 웃겨 보일 수 있다.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은 그러한 역사 속 실수와 불운의 에피소드를 매일매일 넘겨볼 수 있는 365일의 일력으로 블랙코미디처럼 유쾌하게 펼쳐낸다. 하루하루 나에게 일어난 불행을 1월 1일에서 12월 31일까지 역사 속 가장 끔찍한 이야기와 견주어 읽다 보면 인생에서 어떠한 절망을 만나더라도 웃으면서 건널 수 있을 것이다.
화장실에서도 술술 읽히는
불륜, 치정, 사기, 배신의 통속극
아침이나 저녁에 텔레비전에서 줄곧 방영되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는 모든 사람들이 욕을 하는 프로그램이면서도 동시에 시청률은 ‘대박’을 찍곤 한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그러한 통속 드라마를 골라내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정치인, 연예인, 유명 인사들의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이혼을 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사기와 배신이 펼쳐지며, 갈등이 표출되어 결투와 살인이 벌어진다. 가장 날 것의 감정이 폭발하고 극적인 갈등이 빚어지는 순간 우리가 일상에서 억누르고 숨겨왔던 감정이 해소되고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더한 막장을 보고 싶다면 2월 27일, 유명 정치인이 애국자의 아들을 죽이면서 드러난 낯 뜨거운 불륜과 치정, 속임수와 살인극의 총집합을 즐겨보자. 직장 상사가 지속적으로 당신을 닦달한다면 7월 22일, 국가적 영웅이 된 정부 요원을 시기하여 죽을 때까지 괴롭힌 치졸한 FBI 국장의 이야기를 참고하자.
고귀하기 그지없으신
왕, 귀족, 교황, 대통령의 굴욕과 망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말이 있다. 역사는 지체 높고 권위 있는 사람들이 이끌어간 것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다. 난세에 뛰어난 영웅이 등장하여 분투 끝에 고결한 승리를 얻는 위대한 서사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 넘쳐난다. 그런데 그런 영웅들이 숨겨왔던 일말의 진실이 있으니, 바로 그들도 먹고, 자고, 싸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아주 단순한 사실을 재치 있게 상기시키며 우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왕, 귀족, 교황, 대통령 등의 지극히 ‘인간적인’ 굴욕과 망신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훌륭한 임무 수행에도 불구하고 칭찬받기는커녕 창피를 당한 적이 있다면 1월 30일, 청교도 혁명을 일으켜 찰스 1세를 교수대로 보낸 올리버 크롬웰이 어떻게 똑같은 방식으로 부관참시 당했는지 살펴보자. 새똥을 맞거나 길거리에서 넘어져 망신을 당했다면 2월 4일, 난데없이 크림 파이를 얻어맞고 굴욕적인 사진이 찍혀 전 세계로 송출된 컴퓨터 황제이자 대부호 빌 게이츠의 사례를 참고하자.
테러, 전쟁, 암살, 학살 등
세계사적 사건보다 더 파격적인 뒷이야기
세계사를 보면 참 끔찍한 사건들이 많다. 세계대전과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 암살, 인종차별, 대량학살 등 무시무시한 일들은 오늘날에도 어김없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런 사건들이 일어난 경위나 여파에 대해 우리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단순히 끔찍하고 유명한 사건들을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일으킨 파괴적인 결과와 잘 알려지지 않은 후일담에 주목한다. 교과서에서 한줄로 언급되는 데 그쳤던 수많은 사건들이 이후 어떻게 처리되었고 또 새로운 문제를 일으켰는지 흥미진진하게 서술된다. 이를테면 4월 16일, 링컨이 암살된 이후 시민들의 애도가 격해지면서 곳곳에서 구타가 일어나고 전직 대통령들의 집이 파손되었던 일을 살펴보자. 또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혁혁한(끔찍한) 공을 세운 독가스 무기를 개발한 장본인이 12월 10일 노벨화학상을 받은 프리츠 하버였다는 이야기를 참고하자.
빌 브라이슨보다 지독하고 유쾌하게
역겹지만 재미있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역사
1년 365일 매순간이 즐겁고 신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역사도 그러하다. 역사는 투쟁과 승리, 결단과 발견, 용기와 혁명으로 가득하지만, 정말로 불행한 날들도 그에 못지않고, 어쩌면 그러한 날들이 더욱 ‘인간적’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파쿼는 유려하고 재기 넘치는 글 솜씨로 불행하다 못해 지독한 동물 ‘인간’의 역사를 고통스럽기에 짜릿하고 위험천만하기에 스릴 넘치는 우리네 ‘일생’에 빗대어 서술한다. “여기서 더 떨어질 바닥이 있을까?” 하며 비관에 빠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어도, 역사 속 누군가는 훨씬 더 끔찍한 일을 겪었으리라.”
본문 소개
1월 26일
인생에서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가 정치인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998년 1월 26일, 빌 클린턴Bill Clinton이 백악관 인턴과의 내연관계를 강하게 부정했을 때만큼 뻔뻔스러운 거짓말은 없을 것이다. “저는 국민 앞에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얼굴을 붉힌 클린턴이 부당한 고발을 지탄하며 선언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릴 테니 똑똑히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르윈스키Lewinsky라는 여성과 성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르윈스키는 대통령과 만날 때 입었던 파란 드레스에 그러한 만남에 관한 증거를 가지고 있었고, 7개월 후 이 증거에 직면한 클린턴은 다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르윈스키와 적절하지 못한 관계를 가졌던 게 맞습니다. 사실, 그것은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클린턴은 8월 27일 인정했다.
-74쪽
3월 27일
미국 하원의원 제임스 토머스 헤플린, 일명 ‘코튼 톰’이 결코 참을 수 없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흑인이 백인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류를 소비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 헤플린이 1908년 3월 27일 금주 회의에 가는 길에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루이스 럼비Lewis Lumby라는 흑인이 전차에 올라 앉아 위스키까지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동요한 것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었다.
그 당시 《뉴욕타임스》 기사에 의하면, 병을 치우라는 자신의 충고가 “그 흑인의 용납할 수 없는 욕설”과 맞닥뜨리자 격분한 헤플린은 럼비를 전차 밖으로 던져버렸다. 거리로 내던져진 후에도 그가 욕설을 멈추지 않자 헤플린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에게 총을 쐈다. … 헤플린은 살해 의도를 가진 폭행으로 체포되어 기소되었고 경찰서에서 온갖 마땅한 예우는 다 받고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코튼 톰은 총격으로는 재판을 받지 않았는데, 후에 그는 이를 두고 자신이 이룩한 최고의 업적이라 칭했다.
-186쪽
5월 14일
사람에게 뜨거운 타르를 입히고 깃털로 덮는 과정은 미국 식민지 시대의 기이한 옛 풍습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당시 영국 세금 징수원들은 이렇게 모욕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는 대우를 받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자경단이 소위 샌디에이고자유연설운동San Diego Free Speech Fight 때 노동운동가들과 대치하면서 1912년에 이를 부활시켜 악명을 떨쳤다. …
“무정부주의자 나와라!” 골드만을 맞이하는 자경단 무리가 새된 소리를 질렀다. “발가벗겨서 내장을 갈기갈기 찢어줄 테다!” 골드만은 자경단에게 붙잡히지 않았지만, 그날 밤 라이트만이 호텔방에 납치되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 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저를 때려눕히더군요. 벌거벗은 채 바닥에 쓰러지자 의식을 잃을 때까지 발로 차고 때렸습니다. 담뱃불로 엉덩이에 I.W.W.라는 글자를 새겼어요. 그러더니 머리 위로 타르 한 통을 다 부었는데, 깃털이 없었는지 산쑥으로 제 몸을 문지르더군요. 항문에다 산쑥 줄기를 쑤셔 넣으려 하고 제 고환을 비틀었어요. 저더러 국기에 키스하고 국가를 부르게 하더군요.” 실컷 재미를 본 자경단은 그를 풀어 주었다. 도시를 떠날 마지막 기회라며 편도 기차표와 함께 말이다.
-270~271쪽
10월 22일
2012년 10월 22일, 영웅 한 명이 사라졌다. 최고의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이 보유한 일곱 개의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우승 타이틀이 공식적으로 박탈된 것이다. 1999년의 그의 첫 번째 우승은 고환암이 폐와 뇌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은 지 3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몇 년 동안 랜스 암스트롱은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한다는 혐의에 시달렸다. 그는 사이클 선수로서의 성공을 통해 큰 금액의 후원 계약을 맺고 암 재단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그의 용기와 강인함에 대한 거의 전 지구적인 찬사를 얻는 동안 계속해서 격렬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결국 미국 반도핑 기구Anti-Doping Agency가 그와 팀 동료들의 지속적인 약물 사용을 세세하게 밝힌 202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고 국제사이클연맹은 그에게 내려진 징계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이클 계에는 랜스 암스트롱이 설 자리가 없다”고 사이클연맹 팻 맥퀘이드Pat McQuaid 회장은 말했다. “그는 사이클 계에서 잊혀야 마땅하다.”
-564쪽
12월 29일
카터의 뜨거운 마음은 1977년 12월 29일, 폴란드 순방 중에 의도치 않게 다시 한 번 까발려졌다. 물론 대통령은 연설 중에 통역을 대동하고 있었지만 통역은 도통 일을 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역사상 가장 민망한 미국 대통령의 국제 연설이 이뤄지게 되었다. “오늘 아침 미국을 떠날 때였습니다.” 카터는 말했다. 통역은 이를 이렇게 옮겼다. “제가 미국을 버렸을 때였습니다.”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 대통령이 외쳤다. “저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미래를 향한 여러분의 갈망을 알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이 말을 통역이 옮기자 좌중이 킥킥대기 시작했다. “저는 성적으로 폴란드 사람들을 원합니다.”
-6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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