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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의 모든 교양 세계사 5
장지현 | 위즈덤북스 | 2020-03-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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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의 모든 교양 세계사 5
장지현 | 위즈덤북스 | 2020-03-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간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내고(발견), 만들어냈다(발명). 이렇게 생겨난 물건들은 교류를 통해 새로운 땅으로 옮겨가서 하나의 문명이 또 다른 문명에 영향을 만들었다. 또 어떤 물건들은 큰 전쟁이나 혁명을 일으켜 인류의 생활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기도 했다. 인류의 삶과 역사를 풀이할 때 물건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인류 역사의 터닝 포인트마다 변화와 사건을 담당해 온 물건들에 스며있는 인류의 사연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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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의 모든 교양 세계사 6
장지현 | 위즈덤북스 | 2020-03-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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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의 모든 교양 세계사 6
장지현 | 위즈덤북스 | 2020-03-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간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내고(발견), 만들어냈다(발명). 이렇게 생겨난 물건들은 교류를 통해 새로운 땅으로 옮겨가서 하나의 문명이 또 다른 문명에 영향을 만들었다. 또 어떤 물건들은 큰 전쟁이나 혁명을 일으켜 인류의 생활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기도 했다. 인류의 삶과 역사를 풀이할 때 물건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인류 역사의 터닝 포인트마다 변화와 사건을 담당해 온 물건들에 스며있는 인류의 사연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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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의 모든 교양 세계사 7
장지현 | 위즈덤북스 | 2020-03-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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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의 모든 교양 세계사 7
장지현 | 위즈덤북스 | 2020-03-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간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내고(발견), 만들어냈다(발명). 이렇게 생겨난 물건들은 교류를 통해 새로운 땅으로 옮겨가서 하나의 문명이 또 다른 문명에 영향을 만들었다. 또 어떤 물건들은 큰 전쟁이나 혁명을 일으켜 인류의 생활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기도 했다. 인류의 삶과 역사를 풀이할 때 물건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인류 역사의 터닝 포인트마다 변화와 사건을 담당해 온 물건들에 스며있는 인류의 사연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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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의 모든 교양 세계사 8
장지현 | 위즈덤북스 | 2020-03-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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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의 모든 교양 세계사 8
장지현 | 위즈덤북스 | 2020-03-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간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내고(발견), 만들어냈다(발명). 이렇게 생겨난 물건들은 교류를 통해 새로운 땅으로 옮겨가서 하나의 문명이 또 다른 문명에 영향을 만들었다. 또 어떤 물건들은 큰 전쟁이나 혁명을 일으켜 인류의 생활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기도 했다. 인류의 삶과 역사를 풀이할 때 물건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인류 역사의 터닝 포인트마다 변화와 사건을 담당해 온 물건들에 스며있는 인류의 사연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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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의 모든 교양 세계사 9
장지현 | 위즈덤북스 | 2020-03-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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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상의 모든 교양 세계사 9
장지현 | 위즈덤북스 | 2020-03-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간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내고(발견), 만들어냈다(발명). 이렇게 생겨난 물건들은 교류를 통해 새로운 땅으로 옮겨가서 하나의 문명이 또 다른 문명에 영향을 만들었다. 또 어떤 물건들은 큰 전쟁이나 혁명을 일으켜 인류의 생활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기도 했다. 인류의 삶과 역사를 풀이할 때 물건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인류 역사의 터닝 포인트마다 변화와 사건을 담당해 온 물건들에 스며있는 인류의 사연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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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박성규 | MID | 2019-11-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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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박성규 | MID | 2019-11-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류를 ‘홀린’ 수상한 약 이야기
가짜 약, 엉터리 약 그리고 마약들
인류를 치료하고 살리는 약은 약국과 병원에 있다. 하지만 어떤 약들은 약국에 없다. 이유는 다양하다. 위험해서, 쓸모없어서, 이젠 약이 아니라서, 그리고 수상해서. 약국에 없는 약들은 다 어디에 있는걸까?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는 훌륭하고 안전한 약이 아닌, 약의 역사의 절반을 차지했던 약들이 모인 ‘비밀 약장’ 같은 책이다.
책에선 좋고 훌륭한 약에 가려져 있던 나쁘고 수상한 약들의 속사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가짜 약이 주는 진짜 효과, 만병통치약의 진실, 끔찍한 약의 재료 그리고 마약 이야기까지. 인류의 욕망이 만든 좌충우돌 파노라마는 ‘약이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경쾌하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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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의 색
댄 존스, 마리나 아마랄 | 윌북 | 2020-06-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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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의 색
댄 존스, 마리나 아마랄 | 윌북 | 2020-06-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역사는 반복된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 문제, 중국의 반일 감정, 중동의 크고 작은 분쟁, 나치 독일의 문제 등 현재 뉴스를 장식하는 이슈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단지 오늘날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역사를 아는 사람만이 현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의 역사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시기인 1850~1960년, 가장 중요한 순간들 200장면을 담았다. 이 시기는 사진의 기록이 남게 된 최초의 시기이나, 안타깝게도 흑백사진으로만 기록이 남은 시대다. 저자들은 흑백으로만 기억되는 격동기 세계사를 컬러로 복원하여 ‘역사의 색’을 찾고자 했다. 역사의 색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색을 복원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컬러풀한 세계사를 보여주면서 빛바랜 흑백의 역사를 되살려 우리에게 그 의미와 가치를 확고하고도 분명하게 알려주기 위함이다.
사진 한 장이 보여주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역사가 제 빛을 찾았을 때 그 가치는 더 선명해진다. 잔인한 전장의 모습과 희생자의 표정들, 수용소의 처참한 얼굴들, 혁명가가 만나던 찰나의 순간, 그 모든 최초의 기록들. 컬러로 마주한 역사의 순간은 강렬하고 흥미롭다. 그리하여 우리에 뇌리에 선명하게 새겨진다.
이 책은 이미지를 기초로 역사를 기억하게 해주는 놀라운 역사책이다.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역사가인 댄 존스의 간단명료한 해설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사를 평생 내 것이 되게 만든다. 연대 순으로, 키워드 순으로, 인물 순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책은 있었지만, 선명한 사진을 중심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역사책은 지금껏 없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알고 싶은 역알못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색을 되찾은 역사는 바로 어제의 일인 듯 생명력을 지닌 채 우리에게 다가온다. 색의 힘은 상상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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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
[역사] 영어의 힘
멜빈 브래그 | 사이 | 2019-04-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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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영어의 힘
멜빈 브래그 | 사이 | 2019-04-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수많은 경쟁과 위협, 몰락의 순간에서 세계 최고의 히트상품이 되기까지!
영어는 어떻게 전 세계인의 〈필수품〉이 될 수 있었는가? 세계 지도에도 없을 것 같은 변방에서 출발해 다른 언어들에 밀려 감히 1위 자리에는 올라보지도 못하고 프랑스어에게 빼앗긴 자리를 되찾아오는 데만 423년이 걸린 언어, 하지만 결국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어로 성장한 영어의 파란만장 일대기! ▣ 15만 명이 쓰던 방언에 불과했던 영어는 어떻게 15억 명이 사용하는 〈세계어〉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영국 BBC 방송국에서 30년 이상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영어에 관한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저자가 겨우 15만 명이 쓰던 게르만어의 방언에 불과했던 영어가 어떻게 세계를 정복해 현재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계어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추적한 책이다. 5세기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영어라는 언어가 헤쳐온 길을 〈모험과 성장 스토리〉 구조로 설명하면서 영어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지 살펴본다. 프로그램의 대본도 직접 쓰고 스스로 진행도 하는 저자는 BBC 라디오 4에서 「영어의 여정The Routes of English」이라는 25부작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했고 영국 지역민영방송사연합체인 ITV에서 영어의 역사를 다룬 「영어의 모험The Adventure of English」이라는 8부작 TV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하여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책은 그 프로그램들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 결코 〈순탄치 않았던 영어의 삶〉, 도대체 영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게르만 전사들이 가져온 영어는 499년에 낯선 땅인 영국으로 와서 9세기에는 바이킹의 공격을 받았고 11세기에는 노르만족에게 정복당하면서 영어의 일생 중 최대 위기에 봉착한다.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해진 영어는 라틴어, 프랑스어에게 밀려 자신의 고향에서조차 3등으로 전락해 상류층이 되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언어가 되었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금지되면서 영어로 된 성경은 이단으로 취급받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시작한다. 또한 영어는 노예들과 함께 팔려가기도 했고 죄수들과 함께 머나먼 곳으로 유배를 떠나야 했고, 도박과 술에 취하기도 했고, 때론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차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절호의 생존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미국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상속자〉로 삼으면서 크게 도약을 하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를 내기도 했으며 다른 언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 변방의 외딴 섬 잉글랜드에서 싱가포르까지, 전 세계를 누빈 〈1500년간 영어의 여정〉 이 책은 영어의 고향인 잉글랜드에서 시작해 영국, 스코틀랜드, 미국의 동부, 서부,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싱가포르, 서인도제도까지 영어를 모국어 또는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방대한 지역을 다루고 있으며, 영어가 어떻게 〈경제와 시장의 언어〉로 발전해 왔는지, 〈흑인영어〉는 어떻게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는지, 왜 지금의 세대는 I LOVE YOU 대신 〈i luv u〉를 더 선호하는지 등 1,500년에 걸친 방대한 세계사 속에서 영어가 겪어온 변천과 발전과정을 살펴본다. ▣ 전 세계에는 〈6천 개〉 이상의 언어가 존재, 하지만 인터넷의 〈70%〉는 영어로 되어 있다 현재 세계에는 6천 개가 넘는 언어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영어는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인터넷상에는 1,500가지 언어가 존재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70퍼센트는 영어〉로 되어 있다. 영어는 패권경쟁에서 이겨 왕좌를 차지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 자체의 우월함 때문인가? 아니면 영어 사용자들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힘 때문일까? 혹은 그저 우연일 뿐일까? 저자는 우선 〈영어라는 언어 자체의 강점〉에 주목하면서 동시에 세계사의 격변기에 영어가 맞이한 다양한 역사적 상황들이 영어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 영어의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이자 세계어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 〈어휘라는 거대한 화물의 수입〉 세계에 존재하는 수천 개가 넘는 언어들 중에서 〈어휘고가 가장 많다는 영어〉! 그런데 놀랍게도 영어의 어휘는 50%가 넘는 숫자(학자에 따라서는 80%까지도 말한다)가 〈50여 개의 외국어에서 빌려온 차용어〉다. 영어는 어휘라는 거대한 화물을 〈세계 각지에서 수입〉해 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영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생존전략은 다른 언어들을 거부감 없이 흡수해 〈영어화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외국어 단어들이 영어에 유입되면서 새로운 세계지도와 〈새로운 개념, 사상도 함께 영어에 들어오게〉 되면서 영어 사용자들의 삶 또한 다채로워졌다. 영어는 운도 좋았지만 교활함도 있었는데, 영어의 〈지치지 않는 식욕〉은 영어의 가장 교묘하고도 중요한 특성, 즉 〈다른 언어들을 흡수하는 능력〉을 태동시켰다. 영어는 노르만족에 의해 소멸될 뻔한 위기 속에서도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고대 스칸디나비아어, 아랍어, 스페인어, 인디언 원주민 언어, 인도어, 일본어〉 등 50여 개의 언어들에서 단어들을 약탈하고 수입해와 영어로 만들어 버렸다. 특히 〈프랑스어에서는 1만 개 이상의 단어〉를 가져왔다. 덕분에 다른 많은 언어들은 〈영어를 낯설지 않고 친숙하게 느끼게 되었고〉 따라서 세계어로 성장하는 데 훨씬 유리했다. 또한 단어에 성을 없애고 굴절어미 등을 제거하고 전치사를 사용하여 문장을 단순하게 하면서 언어 자체로서의 힘도 키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 미국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상속자〉로 삼으면서 전 세계를 장악하다! 왜 먼저 도착한 유럽 언어가 아닌, 〈영어가 미국에서 살아남았을까〉 17세기가 시작되면서 영어는 서쪽으로 〈가장 운명적인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바로 미국으로였다. 영어가 미국에 먼저 들어온 유럽의 다른 언어들, 특히 〈프랑스어나 스페인어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영국의 청교도들은 스페인인이나 포르투갈인, 네덜란드인, 프랑스인들처럼 약탈이나 교역이 목적이 아닌 그곳에 〈정착해 살러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영국과는 다른 지형과 서부의 광활한 자연풍경, 낯선 상황과 새로운 사물들을 묘사하기 위한 단어들을 새로 만들어 내야 했고 덕분에 어휘가 더욱 풍요로워졌으며, 발음에 있어서도 당시 영국과는 달리 통일성을 갖게 되면서 보편적인 언어가 되었다. 결국 영어가 도착한 미국이라는 나라가 새롭고 현대적인 〈세계의 엔진 역할〉을 하게 되면서 영어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영어는 중세를 거치면서 하류층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다. 16세기까지 영어는 여러 가닥으로 굵게 엮은 줄에 불과했다. 하지만 19세기의 산업혁명과 기술혁명, 교역의 확대를 거치면서 영어는 〈경제어〉로서 보다 힘을 받게 되었으며, 20세기 미국의 경제발전과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미국영어〉는 영국영어와는 다른 위상을 점하게 된다. ▣ 현재 영어 사용자는 〈15억 명〉 이상, 영어의 경제적 가치는 〈6,171조 원〉 영어가 가장 많은 모국어 화자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만다린 중국어(북경어)의 모국어 화자는 10억 명이 넘는다. 이에 비해 영어는 약 〈3억 5천~4억 명 정도의 모국어 화자〉를 갖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것은 〈영어가 세계 각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어는 모국어 화자 외에 〈제2언어로 사용하는 화자가 약 4억 명〉, 그 외 모국어나 제2언어가 아닌 〈외국어로 사용하는 화자가 6억~7억 명〉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영어 사용자 최대수를 합치면 대략 15억 명 이상이 되면서 영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다. 게다가 영어는 전 세계 구매자와 판매자의 언어이며 〈시장의 기본 언어〉다. 또한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에서 사용하는 〈공식어들 중 첫 번째 언어〉이며, OPEC과 유럽자유무역연합에서 사용하는 유일한 공식어다. 〈사용자 수와 국제기구와 국제시장 등에서 사용되는 규모〉를 감안할 때 영어의 21세기 초 경제적 가치는 파운드로 계산하면 〈4조 2,710억 파운드〉, 한화로 6,171조 4,241억 원(2019년 1월 기준 1파운드당 1,420.57원을 적용)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단일상품으로는 그 어떤 상품보다도 높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 영어 인생의 시작, 499년 게르만 전사가 영어를 가져오다 영어는 영국에서 처음 사용된 것이 아니고 게르만족이 유럽에 거주할 때부터 사용했다. 그러다 서기 499년 로마제국의 버려진 식민지인 잉글랜드로 게르만족이 이동해 오면서 영어의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무식하고 혈기만 왕성했던 영어〉는 잉글랜드로 와서 그곳 고유의 언어인 켈트어를 학살하는 등 초반에는 잔인한 모습을 보였다. 영어는 신참들을 대적할 만큼 충분한 자신감을 키울 때까지 〈다른 언어들을 때려눕히고 무자비하게 난도질〉해야만 했다. ▣ 9세기 바이킹의 침략, 〈바이킹들의 언어〉가 아직도 영어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8세기 말 〈영어의 잠재적 파괴자〉인 바이킹들이 몰려왔는데 그들은 300년 간 영국을 습격하면서 자신들의 언어인 고대 스칸디나비아어를 갖고 들어와 이제 막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한 영어를 밀어내려고 위협하는 바람에 영어는 〈망명이라도 가야만 할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의 왕이었던 알프레드 대왕이 바이킹을 물리치면서 영어를 〈국민을 결집시키는 힘으로 사용〉함으로써 위기에 처한 영어를 구해냈다. 반면 바이킹족은 자신들의 단어도 들여왔는데 〈birth, cake, call, egg, guess, happy, law, leg, scare, sister, skill, smile, trust, score, skin, sky, knife, hit, husband, root, wrong 등이 고대 스칸디나비아어에서 온 단어들〉이다. 이처럼 바이킹의 언어는 〈평범한 단어들로 영어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단어들은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Wilson, Harrison, Johnson, Stevenson처럼 이름 뒤에 ‘-son’을 붙이는 것도 바이킹이 남긴 유산이다. ▣ 1066년 〈노르만족의 정복〉, 영어 일생 중 〈최대 위기〉에 봉착하다 바이킹족을 물리친 영국이 이어서 또 다른 침략자인 프랑스의 노르만족에게 300년간 정복당하게 되자 영어 또한 가장 큰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그 패전의 결과로 고대영어는 〈어휘의 85퍼센트를 잃게〉 된다. 승리한 프랑스어는 〈영어를 발아래 완전히 파묻어 버리면서〉 영어를 파멸의 위기로 몰고갔다. 이것은 영어의 역사가 진행된 동안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 ? 영어는 자기 나라에서도 3등으로 전락했다. 신분 상승을 위해서는 〈프랑스어를 배워야〉 한다! 프랑스어와 라틴어가 왕실과 정부, 교회, 법정은 물론 새로운 문화의 언어로 자리잡으면서 공식적인 언어이자 통치어, 행정어가 되자 영어는 자기 나라에서도 3등으로 전락했다. 이제 상류층에 합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이다. 학생들도 학교에서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배우도록 강요받았다. 심지어 〈프랜시스 베이컨은 ‘책을 집필하는 데 있어 영어는 지불 불능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라틴어로 쓰기도 했다. 이제 영어는 잔뜩 숨을 죽인 채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맞이해야 할 운명이다. ?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cow〉를 돌보고,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beef〉를 먹고 〈영어를 사용하는 농부들〉은 작은 방 하나가 있는 진흙과 잔가지로 만들어진 오두막집에서 살았던 반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주인들〉은 돌로 지은 높은 성에서 살았다. 영어 사용자들은 cow(소)라고 부르는 살아 있는 가축을 돌보았고, 프랑스어 사용자들은 프랑스어로 beef(소고기)라고 부르는 조리된 고기를 먹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노동을 했고, 프랑스인들은 잔치를 벌이며 즐겼다. 한마디로, 〈프랑스어는 더 나은 계층의 언어〉로 생각되었다. ▣ 포위되어 있을지라도 영어는 〈거리의 언어, 민중의 언어〉로 살아남아 있었다 하지만 영어는 민중의 언어로 계속 거리에 남아 있었다. 프랑스어의 가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저항어〉로서 계속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발전해 갔다. 문법 또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글자로 쓴 영어 단어들에 대한 수요와 욕구도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정복당해 있던 300년 동안 영어가 가장 현저하게 했던 일은 프랑스어를 대체어가 아니라 영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흡수했다는 점〉이다. 영어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해 〈노르만의 침략을 최대한 이용〉했다. ▣ 〈흑사병과 농민반란〉, 영어에게 〈기회의 손〉을 내밀다 흑사병은 재앙이었지만 동시에 일련의 사회적 대변동을 일으켰는데, 흑사병으로 많은 수의 성직자가 죽자 〈라틴어의 지배력이 약화〉되었다. 그들을 대신했던 많은 이들이 평신도들이자 소작인들, 장인들, 노동계급이었는데 〈그들의 유일한 언어는 영어〉였다. 또한 인구의 3분의 1이 죽자 〈노동력의 극심한 부족〉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하층민과 노동계급의 힘이 세지고 동시에 농민반란이 일어나자 왕실과 상류층도 민중의 언어인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영어는 가장 대담하게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제1언어〉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프랑스어는 물러갔다. 이 모든 것은 〈많은 피〉를 흘린 후 얻은 결과다. ▣ 미국으로 온 영어, 〈홈팀인 영국영어〉는 〈경쟁팀인 미국영어〉에게 과연 따라잡힐까 17세기에 미국으로 떠난 영어는 영국영어와는 다른 미국영어를 탄생시키게 된다. 20세기에 미국의 대중문화가 대서양을 건너 영국으로 왔을 때 수백만의 영국인들은 미국인들의 어휘와 구문, 억양을 따라했다.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 투표는 압도적으로 미국영어에 찬성했다. 영국인들은 〈미국영어에 아첨〉했다. 그러나 반대파의 목소리도 높았다. 영국인들은 한편으론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망쳐버릴까〉 두려워하면서 새 주인들(미국인들)이 영어를 충분히 돌봐주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특히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영국영어가 경쟁자인 미국영어에게 따라잡혀 패배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는 잘못된 두려움이며 영국영어는 다시금 문화를 통해 재도약하고 있다고 말한다. ▣ 영어는 사람들을 분열시키기도 했고, 때론 〈경멸하고 차별하기도〉 했다 영어는 중세를 거치면서 하류층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다. 하지만 영어는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그 사람이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지역 사이에서, 계급 사이에서, 출신 배경 사이에서, 그리고 개인들 사이에서의 〈갈등〉을 나타내는 데 쓰이기도 했다. 남부 흑인영어가 많이 쓰인 『허클베리 핀』은 미국 동부에서는 금서가 되고,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흑인 원주민이 백인으로부터 처음 배운 단어가 Master(주인님)인 걸로 나오는데 이 단어는 이후 수많은 노예들을 괴롭혀 왔다. 또한 〈영어는 인종학대와 인종차별에 앞장서기도〉 했다. 검둥이, 깜둥이라는 뜻의 negro, nigger, niggra 외에도 thicklips(두꺼운 입술), Uncle Tom(톰 아저씨), cottonpicker(면화 따는 사람), coon(너구리의 일종), hardhead(돌대가리), boy(미숙한 놈)는 모두 흑인을 비하하고 경멸하는 단어다. 또한 ‘worthy oriental gentleman’의 앞글자를 따온 wog와 Jim Crow(까마귀 짐)는 〈동양인과 유색인을 경멸〉하는 단어고, 그 외에도 영어는 chink(중국인에 대한 경멸적인 호칭), spic(스페인계 미국인에 대한 경멸적인 호칭), yid(유대인에 대한 경멸적인 호칭) 등의 단어도 만들어내면서 사람들에게 〈모멸감〉을 주었다. 영어의 이러한 인종차별주의는 부분적으로는 〈무서울 정도로 급속히 영어가 성장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 간디의 간절한 소원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왜 〈인도〉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인도영어를 살펴볼 때 가장 놀라운 것은 〈영국의 제국주의 지배보다 더 오랫동안 영어가 이곳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10억 인도인 가운데 3억 명이 영어에 친숙하고 4천-5천만 명이 제2언어나 제3언어로 영어를 고급수준으로 말하고 쓸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영어는 〈미움과 분개 대상〉이기도 하다. 간디Gandhi는 영어가 〈인도인들을 노예화한다〉고 믿었다. 1947년 인도 독립 당시 많은 민족주의자들은 영어를 압제의 가장 중심 요소이며 상징으로 간주해 영어를 없애려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영어는 세계에 접근하게 해주었다. 영어 덕분에 과학과 기술 등에서 쉽게 서구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었고 문학에서도 세계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인도에서 영어는 <사회적 출세와 지위〉라는 제도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들에게 영어는 〈소수 엘리트들만의 언어〉고, 〈특권과 승진의 언어〉고, 다른 사람과 구분짓는 언어다. 따라서 지금까지도 영어는 인도에서 상황이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 ▣ 영어가 다른 언어들에게 남긴 상처 영어는 지금까지 여러 전쟁에 개입해 왔고 아직도 개입되어 있다. 그 와중에 사상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웨일스어나 스코틀랜드어, 미국 인디언의 언어나 카리브해와 호주 원주민들의 언어, 영국과 미국이 식민지로 점령한 국가들의 언어는 이 전쟁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패배하여 항복했거나 아예 전쟁터를 떠났다. 영어는 지구 끝까지 전진했고 가는 곳마다 그곳 국가들은 영어로 풍요로워질 때도 많았지만 〈그들 자신의 언어는 황폐해지기도〉 했다. 수많은 나라에 〈민족적 정체성의 핵심인 언어를 심어놓는다는 것〉은 위험스럽고 심지어 위태롭기도 하다. 특히나 영어는 다른 언어보다 더 많이 팽창했기 때문에 더 많은 상처를 남겼다. ▣ 영어의 미래, 세계는 지금 변화된 〈새로운 젊은 영어〉를 맞이하고 있는 중! 이제 〈영어의 미래는 영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는 학자들이 있다. 제2언어 사용자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를 훨씬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영어 사용자들은 〈discuss〉(타동사이므로 전치사가 뒤에 오지 못한다.)라고 하지만 그들은 〈discuss about〉이라고 말한다. 학자들은 discuss about도 살아남아서 거꾸로 표준영어로 전파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유럽에서도 점점 더 〈다른 영어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독일에서는 휴대전화를 mobile이라고 하지 않고 handy라고 하는데 독일 루프트한자 비행기에서는 ‘Turn your handies off’(이동전화를 꺼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복수와 과거 시제〉는 이제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What happen yesterday?(어제 무슨 일이 있었니?), You go where?(어디 갔다고?), Got so many car!(그렇게 많은 차를 갖고 있다니!), The house sell already(집은 이미 팔렸는데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 〈be 동사〉 또한 선택사항이다. She so pretty(그녀는 아주 예뻐요), That one like us(저건 우리랑 같아), Why you so stupid?(넌 왜 그렇게 멍청하니?)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표현들은 전통적인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이해될 수 있고 신랄함과 재치와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고 볼 수 있다. 바야흐로 이들은 또 다른 〈새로운 영어의 탄생〉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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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완벽주의자들
사이먼 윈체스터 | 비즈니스북스 | 2020-04-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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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완벽주의자들
사이먼 윈체스터 | 비즈니스북스 | 2020-04-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조금 더 정밀하게, 조금 더 정확하게, 조금 더 완벽하게!
정밀 기계의 대량 생산과 고정밀 관측기의 발명이 없었다면
인류는 초고도 문명과 우주 정복을 꿈꾸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사를 바꾼 빛나는 성과 뒤에 숨어 있는 도구와 기술의 발전사
★ 아마존 베스트셀러 ★
★ 《교수와 광인》 사이먼 윈체스터 신작 ★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3 이노베이스빌딩 7층 전화 02-338-9449(내선 522)
편집 남은경 eknam@businessbooks.co.kr 홈페이지 www.businessbooks.co.kr 페이스북 thebooklife
아인슈타인과 뉴턴의 과학적 상상은 어떻게 세상을 바꾼 혁신이 되었는가
시계와 측량기부터 GPS와 반도체까지 끝없이 한계를 극복하며
산업화와 고도화를 통해 현대 사회를 만든 정밀 기술의 치열한 역사
현대사에서 정밀성(precision)은 왜 중요한가? 기술자들이 정밀성을 집요하게 추구한 결과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 제조업의 시대부터 디지털의 시대까지 정밀한 도구와 기술은 어떤 역할을 해 왔는가?
이 책은 각종 측정 기구와 부품, 증기 기관과 자동차 엔진, 기계 시계와 카메라, 반도체 칩 등을 발명하고 발전시킨 역사 속 숨겨진 인물들을 발굴하여 보여 준다. 이들의 사소하지만 위대한 발명품 덕분에 포드 자동차의 컨베이어 벨트도, 전 세계를 오가는 대형 여객기도, 일상을 혁신한 스마트폰도, 광활한 우주를 관측하는 허블 망원경도 탄생할 수 있었다. 우리는 정밀성을 통해 얻은 문명의 이기를 숨 쉬듯이 당연하게 누리고 있지만, 정밀성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현대 세계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완벽에 가까운 정밀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각종 부품과 기계를 표준화된 규격으로 만들어 대량 생산의 기반을 닦고 산업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극도로 정확하게 알고 싶어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GPS 시스템이 등장할 수 있었고, 그 정밀한 정보를 길잡이 삼아 인류는 더 깊이, 더 넓게 활동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최고의 정밀성과 최소의 허용 오차를 요구하며 반도체 칩 소형화에 박차를 가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이토록 빠르게 대중화할 수 있었고, 지구 형태의 극미한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극도로 민감한 기계를 개발하고자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궁극의 정밀성을 토대로 중력파를 관측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이 완벽주의자들에게 충분히 훌륭한 것은 절대적으로 충분하지 않았으며, 세계는 일단 달성한 정밀성은 두 번 다시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정밀성을 개척해 왔다.
다수를 위한 정밀성이 실현된 순간, 비로소 현대 사회가 도래했다
동시에 기계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기발한 발상에서 나온 과학적 아이디어, 집요한 장인 정신에 의해 탄생한 섬세한 도구가 아주 옛날부터 꾸준히 등장해 왔지만 그것들이 세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지는 못했다. 비교적 최근에 와서야 정밀성이 인간 사회를 완전히 바꾸는 현상이 된 이유는, 근대 이후에 정밀성을 복제 가능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존 해리슨, 존 윌킨슨, 조지프 브라마 등 정밀 기술에 천착한 기술자들이 정확히 똑같은 물건을 합리적인 빈도와 비용으로 상당히 쉽게 반복해서 제작할 수 있는 기구들을 발명해 냈다. 그제야 ‘다수를 위한 정밀성’이 실현되고 근대적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또한 금속을 모두 똑같은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정밀한 계측과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호환 가능한 부품’이 탄생했다. 그리하여 정밀한 기계로 정밀한 물건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서 물질적 풍요를 충분히 누리는 현대 사회가 비로소 시작되었다.
하지만 정밀성이 인간에게 풍요만을 선사하지는 않았다. 정밀하고 정확한 작업을 해내는 기계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더는 숙련공들이 필요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제품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기술자들이 제품을 만들 필요는 급속히 곤두박질쳤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반발하며 러다이트 운동이 격렬하게 일어났다. 정밀 공학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힌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것을 모두가 환영하지는 않았다.
사람 머리카락 두께 이하의 허용 오차를 달성한 현재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수준의 정밀함은 우리의 경탄을 자아낼 만하지만, 그와 동시에 ‘정밀하지 않은’ 인간과 자연이 서 있을 자리 또한 소중하다. 이 책은 현대 사회를 가능케 한 정밀성에 감탄하고 환호하면서도 그 이면의 어두운 부분까지 조명하며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다.
베스트셀러 《교수와 광인》 저자 사이먼 윈체스터의 흥미진진한 신작
미시사적 관점에서 역사와 과학을 절묘하게 연결한 수작
‘피의 일요일’ 사건, 워터게이트 사건 등을 취재한 저널리스트이자 《교수와 광인》 등 다수 저서를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를 발견하여 드러내 온 작가 사이먼 윈체스터는 이 책에서 ‘정밀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신선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그는 정밀성이 “역사적인 필요에 의해 의도적으로 발생된 개념”이라고 이야기하며 18세기 산업 혁명과 함께 정밀성이 시작된 시점부터 현재 시간과 우주를 대상으로 적용되는 정밀성까지 200년 이상에 걸친 흥미진진한 여정을 보여 준다.
작가는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탄탄한 취재와 조사를 통해 끊임없이 정밀성을 발전시켜 온 ‘완벽주의자들’의 뒷이야기를 꼼꼼하게 찾아냈다. 그리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 속 숨은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써 내려가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를테면 명품 자동차 회사 롤스로이스를 탄생시킨 진정한 주역은 영업인 ‘롤스’가 아니라 기술자 ‘로이스’였다는 사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계측 도구에서 3센티미터 정도의 오류가 발생하는 바람에 허블 망원경의 위대한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 기술자들이 겨우 0.5밀리미터 얇은 부품을 만들어서 넣은 탓에 450명 이상을 태운 대형 여객기 엔진이 하늘에서 비행 중에 폭파했다는 사실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미시사적 관점에서 역사와 과학을 절묘하게 연결한 이 책은 지적 호기심이 충만한 독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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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정승규 | 반니 | 2020-07-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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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정승규 | 반니 | 2020-07-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건강한 삶을 원하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그 속에 담긴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들!?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의 치료제는?
-링컨 대통령은 어떻게 우울증을 극복했을까?
-고혈압약을 먹었더니 털이 자랐다고?
-오바마 정부가 사후피임약 때문에 고민했던 까닭은?
-강아지 구충제가 암을 치료한다고?
-‘포켓몬스터’를 보다가 발작을 일으킨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은 무엇일까?
▼ 2020년 5월! 지구가 멈추다
2020년 봄, 전 세계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지구를 장악했다고 한껏 허세를 부리던 인류는 한낱 바이러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고, 세계는 멈춰 버렸다. 과학자들은 지구에 약 160만 개의 바이러스가 있다고 추정한다. 그중 현재까지 발견된 바이러스는 5,000종 정도다. 바이러스는 사람뿐 아니라 다른 척추동물, 무척추동물, 식물, 세균에서도 발견된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가장 큰 차이는 스스로 생명 활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세균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관을 가지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생존에 필요한 유기물을 스스로 만들지 못해 숙주의 힘을 빌려서 증식한다.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바이러스는 어디서 온 것일까? 그 시작은 약 1만 년 전 수렵에서 농업으로 생활양식이 바뀌고 가축을 키우면서다. 동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가축과 가까이 지내던 사람에게 침입한 것이 그 시작이다. 바이러스가 가축을 숙주로 살다가 사람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는 부작용이 생겼다.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종으로 숙주를 바꾸었는데, 그 과정에서 숙주를 죽이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북트레일러
https://youtu.be/T6NRQdL5u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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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저급한 술과 상류사회
루스 볼 | 루아크 | 2019-04-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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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저급한 술과 상류사회
루스 볼 | 루아크 | 2019-04-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50여 장의 진귀한 일러스트와
함께 보는 차와 술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
《저급한 술과 상류사회》는 지난 500여 년간 유럽, 그중에서도 영국의 음료 문화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다룬다. 서민의 음료였던 에일 맥주에서부터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와인, 하층민의 애환을 달래준 진, 여성들이 주로 마셨던 각종 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료 이야기를 150여 장의 진귀한 일러스트와 함께 살펴본다.
다양한 공간에 얽힌 술과 차의 색다른 문화사!
법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널리 허용되는 중독성 약물은 딱 세 가지다. 바로 알코올, 카페인, 담배다. 이 세 약물은 인류에게 발견된 이래 여러 사회집단과 문화권에서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받아들여졌다. 특히 세계사 속 군사적 전쟁과 문화적 전쟁은 모두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이 약물들의 수요와 공급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물론 이 약물들 역시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알코올은 사회의 즐거움을 위한 공간, 곧 유흥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는 데에 크게 관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시간이 흐르면서 유흥이라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새로운 것들(문화와 상품)’이 성장하고 번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지은이 루스 볼은 이런 공간 가운데 여관(inn), 와인바(tavern), 선술집(alehouse), 커피하우스(coffee house), 한잔집(dram shop), 티하우스(tea house)를 대표적으로 꼽아 이들 공간이 당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했는지 그 숨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지은이는 중세가 끝나갈 무렵 여행자들이 늘어난 탓에 영국 곳곳에 자리 잡은 여관 이야기로 1장을 시작한다. 여관은 애초에 가난한 여행자들이 하룻밤 쉬며 음주를 겸할 수 있는 장소였지만, 지역과 지역 사이 사람들의 이동과 상업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농산품, 공산품, 사치품 등을 정부의 감시를 피해 거래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으로 각 지역 여관 주인들은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민간 ‘우체국장’ 역할까지 겸하는 것으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여관에서 술 한 잔으로 거래를 마무리하던 관행이 당시 상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이다. 2장에서 지은이는 포도주를 주로 취급했던 와인바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 와인바는 부유한 젊은이들이 술을 마시면서 사교 모임을 열던 장소였지만 지식인, 예술가, 정치인들이 인맥을 넓히기 위해 자주 찾게 되면서 나중에는 각 모임이 ‘클럽’으로 발전했다. 훗날 이 클럽들은 영국의 정치·사회·문화 영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윌리엄 콩그리브, 존 밴브루, 매튜 프라이어, 조지 스테프니 같은 작가들이 몸담은, 그리고 1714년 로버트 월폴을 시작으로 1762년까지 거의 모든 총리를 배출한 캣앤드피들 와인바의 키트캣클럽이 대표적이다.
3장에서는 서민들의 선술집을 언급한다. 종교개혁 뒤 성당에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차츰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이 찾은 공간이 바로 선술집이었다. 때마침 호프가 발견되어 저렴한 맥주 주조기술이 도입되면서 선술집이라는 공간은 서민 공동체의 주춧돌처럼 자리 잡아 번성했다. 아울러 각 지역의 선술집은 여러 기술자들의 노동조합 역할까지 감당했으며 직업소개소를 자처하기도 했다. 4장에서 언급하는 커피하우스 이야기도 흥미롭다. 오스만제국의 커피하우스에서 커피 맛에 빠진 상인 중 일부가 영국으로 그 맛을 들여오면서 커피하우스는 새로운 사교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커피하우스는 왕정복고 시기 공화주의자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평판을 얻었는데, 이후 정치·경제에 관해 토론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을 찾아 토론에 참여할 수 있었다. 곳곳에 세워진 커피하우스는 그 가게만의 특색을 갖게 되는데, 법률가들이 찾는 커피하우스, 인쇄·서적상이 모이는 커피하우스, 의사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커피하우스 등 특정 관심사에 맞게 커피하우스 성격이 규정되곤 했다. 그중 런던거래소 근처의 커피하우스는 업계의 중요 정보가 공유되는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훗날 영국 증권거래소가 설립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상류층, 지식인, 일반 서민을 위한 공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5장에서는 선 채로 독한 술을 들이켜고 바로 자리를 뜨는 한잔집 같은 하층민과 노동자를 위한 공간도 언급한다. 이곳에서 화주가 처음 인기를 끌면서 결국에는 영국에 ‘진(Jin)’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진을 비롯한 화주를 취급하는 한잔집 또는 진 궁전은 숱한 논란을 일으키면서도 살아남아 하층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공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티하우스, 곧 찻집을 조명한다. 남자들은 여관, 와인바, 선술집 같은 공간에서 술과 함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지만 당시 여성들은 그런 공간에 출입할 수 없었다. 대신 여성들은 혼자서 혹은 함께 모여 차를 마시곤 했다. 19세기 들어서는 많은 여성이 공공장소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다는 사실에 염증을 느끼고 진지한 변화를 열망하게 되었는데, 티하우스는 그 열망의 중심에 있었다. 그곳에서 여성들은 ‘여성 참정권’을 위해 싸웠고 결국 그들이 승리해 여성들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다.
주류 역사 연구자이자 주류 제조 전문가인 지은이 루스 볼은 이 책 《저급한 술과 상류사회》에서 이집트, 그리스, 아즈텍, 로마인들의 음주 문화를 탐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처럼 영국에서 들불처럼 생겨나고 사라졌던 여러 음주 공간들의 역사와 그 공간들의 사회적 역할을 추적한다. 영국국립도서관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150여 장의 진귀한 일러스트를 통해 지은이는 시각적으로도 무척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들은 유럽, 그중에서도 영국 이야기에 한정되지만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한국 독자들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다. 아마도 음주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전 세계 여러 문화에서 공통으로 발견되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 혹은 각 나라의 소소한 문화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풍성한 일러스트와 함께 읽고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집트 왕조시대인 기원전 3000년경에는 상류계급과 하층계급이 마시는 알코올이 벌써 분화되어 있었다. 잉글랜드에서는 이런 분화가 4000여 년 뒤에야 나타났다. 최하층 노예까지 포함해서 이집트의 노동자들은 흐크트hqt라고 불리는 맥주를 매일 허용된 양만큼 마실 수 있었다. 곡물이 많이 들어 있는 이 술은 일종의 음식으로 간주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음식치고는 알코올 함량이 꽤 높아서 5도쯤 되었다. 그런데도 노예에게 하루에 허용된 양은 10파인트(영국에서 1파인트는 0.568리터?옮긴이)가 넘었다. 이처럼 매일 노예에게 주어지는 알코올이 그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지배계급은 이르프irp라는 수입산 포도주에 맛을 들였다. 처음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이 술을 수입했지만, 나중에는 이집트 국내에서도 생산했다. 일부 파라오의 무덤에 함께 묻힌 수많은 포도주 단지는 당시 생산시스템이 이미 얼마나 정교하게 발달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_〈들어가는 말〉 중에서
장터가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불법적인 거래로 벌금 등 처벌을 받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지만, 엘리자베스 1세의 재위가 끝날 무렵에는 당국의 입지가 확실히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도매상들이 장터를 완전히 벗어나 여관으로 옮겨가는 변화에 맞춰 당국은 법률과 세금 징수방법을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합법적인 거래 중심지로 변한 여관은 이제 단순히 숙박과 음주만 가능한 곳이 아니었다. 여관의 평판이 크게 높아지면서 여관 지배인들 또한 도시에서 유지의 위치에 올라섰을 뿐 아니라, 상당한 부를 축적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렇게 평판이 높아졌다고 해서, 흥청망청 술을 마셔대는 분위기가 변하지는 않았다. 알코올이 거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때도 많았다. 거래의 중심지가 시장에서 여관으로 옮겨간 데에는, 장터에서 대규모 거래를 맺은 뒤 술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전통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과거의 미드 서약을 돌이켜보면, 여관의 다른 손님들이 거래의 증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았다. 이렇게 상인들이 여관에서 술을 마시며 거래하는 문화는 음주를 다시 점잖지 못한 행동으로 몰아붙인 금주운동이 등장할 때까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_1장 〈여관통신〉 중에서
여관에서는 여행자들에게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 중 하나로 술을 내놓는 반면, 와인바에서는 알코올이 바로 존재 이유였다. 와인바에 드나드는 손님들은 기운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술에 취했다. 고대 그리스에서처럼 부유한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자 주도酒道에 헌신하는 많은 사교모임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17세기 초부터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문화가 세련되게 발달하면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 역시 재치 있고 영향력 있는 사람을 술자리의 동료로 삼는 데에 점점 더 몰두하게 되었다. 그런 사람과 어울리면 사교계에서 지위가 높아지고, 박식하고 현대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궁정이 자리한 런던은 따라서 와인바의 진정한 본거지이기도 했다. 1553년에 제정된 법은 유혹이 난무하는 이 위험한 소굴을 열 수 있는 장소를 일반도시, 항구도시, 장이 서는 도시로만 제한했고, 대다수의 도시에 와인바를 딱 두 군데만 허용했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소수의 도시에는 와인바 서너 군데, 브리스틀에는 여섯 군데, 요크에는 무려 여덟 군데가 허락되기도 했다. 그러나 런던은 허가받은 와인바가 무려 마흔 군데나 되는, 와인바계의 최고봉이었다.
_2장 〈와인바 사교계〉 중에서
여관과 와인바가 부유한 손님들을 상대했다면, 선술집은 서민들을 상대했다. 중세에 에일은 대개 비공식적인 경로로 판매되었다. 즉 일반 가정집에서 일시적으로 에일을 너무 많이 만들었을 때 친구나 이웃에게 남는 양을 파는 식이었다. 에일을 팔고 싶은 사람은 에일 장대를 집 앞에 내걸어 그 사실을 알렸다. 에일 장대는 긴 막대 끝에 덤불을 붙인 형태였다. 에일이 다 떨어지면, 집주인이 에일 장대를 내렸다. 한편 고용주가 평일에 인부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때 에일을 함께 내놓았으므로, 노동자들이 에일을 사서 마실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그리 필요하지는 않았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중요한 행사들은 모두 성당에서 진행되었지만, 그래도 대량의 술이 동원되었다. 중세 교회는 음주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축일에 동네 성당에서 열리는 에일축제church-ale에서 성당을 위한 기금이 상당히 모이곤 했다.
_3장 〈서민의 선술집〉 중에서
사람들이 맨 처음 어떻게 해서 커피를 음료로 마시게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오로지 커피만을 마시는 장소로 생겨난 최초의 공공장소는 오스만제국의 커피하우스였다. 제국의 영토가 넓어지면서 새로 정복된 도시마다 새로운 공공건물들이 지어졌다. 제국이 문명을 전파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400년 뒤 대영제국이 철도를 놓은 것과 마찬가지다. 초창기 공공건물에는 대개 시장, 상인 숙소, 그리고 웅장한 커피하우스가 있었다. 커피하우스의 널찍한 실내는 등불이 밝혀져 환했으며, 최신 유행에 따라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그러나 술탄이 지은 웅장한 커피하우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커피하우스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로, 고작해야 작은 매점 크기였다. 손님들은 가게 옆 담을 따라 놓여 있는 긴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커피하우스의 심부름꾼 소년이 인근 상점들로 직접 커피를 배달해주기도 했다. 음주가 금지된 이슬람제국에서 다양한 규모의 이런 커피숍들은 회합, 사교, 사업상의 거래 등이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영국의 와인바나 선술집이 하던 많은 사회적 기능을 수행했다.
_4장 〈카페인과 함께하는 거래〉 중에서
지금까지 소개한 음주 장소들은 대부분 숙소가 필요한 여행자, 거래할 장소가 필요한 상인, 조직을 결성하고 모임을 열 장소가 필요한 노동자 등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나중에는 각각의 분야가 자신을 키워준 음주 장소의 수용 범위를 넘어설 만큼 성장해서 자기만의 장소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한잔집dram shop과 진 궁전gin palace을 드나들던 사람들은 애당초 여기를 벗어날 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없었다. 기껏해야 새로운 음주 장소로 옮겨갈 뿐이었다. 조지왕조 시대의 런던에서 삶의 시름을 잊기 위해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화주Sprits가 처음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걱정했을지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가 힘들다. 거리에서 헤로인이나 코카인을 구할 수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술은 아무리 독하다 해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화주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가장 도수가 높은 수입 포도주(부자들의 술)보다 네 배, 가장 도수가 높은 맥주(가난한 시민들의 술)보다 여섯 배나 독했다. 따라서 화주를 마시고 술에 취하는 것은 예전에 다른 술을 마시고 술에 취했을 때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_5장 〈진의 길에서 진 궁전까지〉 중에서
18세기 말 무렵에는 차의 인기가 이미 구석구석 퍼져 있었다. 1790년대에 전형적인 노동자 가정이 매주 차 2온스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차에 넣을 설탕 값까지 포함해 계산해보면, 노동자가 자기 봉급의 5~10퍼센트를 차를 마시는 데 소비하는 셈이었다. 18세기 초에 10만 파운드에 불과하던 차의 연간 판매고가 무려 2300만 파운드 언저리까지 늘어났다. 차는 남녀가 모두 마시는 음료였지만, 그래도 특히 여성들과 관계가 깊었다. 남자들은 여관, 와인바, 선술집, 커피하우스에서 온통 남자뿐인 분위기를 즐기며 술을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들은 집에서 테이블에 찻잔을 차려놓고 차를 마실 수 있을 뿐이었다. 19세기가 되자 많은 여성은 공공장소에 자유로이 드나들 수 없는 상황에 염증을 느껴 진지하게 변화를 바라게 되었다.
_6장 〈차와 여성 참정권운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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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금 색다른 42일간의 미국 횡단기
이재호 | 도서출판 책과나무 | 2020-06-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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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금 색다른 42일간의 미국 횡단기
이재호 | 도서출판 책과나무 | 2020-06-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저자는 왜 42일간 미국을 두 번이나 횡단하는 무모하리만큼 대담한 여행을 나섰을까? 그는 어떤 계기로 미국 인디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42일간 여행 과정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지금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의 역사는 수백년에 불과하지만 그 땅에는 수만년간 살아왔던 원주민들이 있었다. 유럽인들이 원주민들을 만나게 되는 시간 여행을 함께 하며 독자들은 인디언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통칭하여 설명하기에는 힘든 다양한 부족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또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에서 비춰지는 그들의 역사와 살아가는 모습은 지금의 미국이 만들어지게 된 이면을 원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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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 미래의창 | 2020-03-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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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 미래의창 | 2020-03-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페스트와 천연두, 에이즈까지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알렉산더 대왕부터 히틀러까지 최고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
■ 질병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여 역사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그중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인물들의 건강과 목숨을 앗아감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히틀러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실명의 위기를 겪지 않았다면 화가를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들었을까?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소아마비에 걸리지 않았다면 역경을 극복해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도자의 이미지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을까?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원정 중 사망하지 않았다면 유럽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잉글랜드 메리 여왕의 ‘상상 임신’ 덕에 영국은 오늘날 스페인어가 아니라 영어를 쓸 수 있게 되었다고?
■ 페스트, 콜레라,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 같은 범유행성 질병은 그 시작과 진행과정이 상당히 유사하게 진행된다. 최초의 발병자가 있고, 이후 교통수단을 통해 점점 더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간다. 역사의 발전과 더불어 교통수단 또한 발전하면서 전염병의 전파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과거에나 지금이나 치명적인 범유행병이 퍼지면 각국은 국경을 봉쇄하여 유행병의 감염을 막으려 노력하지만 질병은 어떻게든 바리케이트를 뚫고 들어와 1차 감염자를 만들고, 백신과 치료약이 만들어질 때까지 인류를 괴롭히며 역사를 바꾸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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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헬렌 M. 로즈와도스키 | 현대지성 | 2019-09-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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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헬렌 M. 로즈와도스키 | 현대지성 | 2019-09-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제는 바다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볼 시간이다.
영원한 항해자, 인류의 모든 시간을 함께한 바다의 역사
우리는 역사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동안 우리가 배워왔던 역사는 모두 육지의 관점에서 다루어졌다. 바다는 여전히 우리에게 미지의 공간이다. 하지만 전쟁, 신대륙의 발견, 제국의 탄생 등 세계사를 뒤바꾼 큰 사건의 배경에는 항상 바다가 있었다. 우리가 바다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사이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의 찬란한 역사는 캄캄한 심해 속에 숨어버렸고, 개발의 한계점에 다다른 육지에서 인류 문명은 갈 곳을 잃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책들과 달리 철저하게 바다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저자는 육지에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단 하나도 없었던 시절부터 바다가 흘러온 역사뿐만 아니라 바다가 어떻게 인류의 문명을 꽃피우고, 발전시키고, 때로는 삼켜버렸는지를 보여준다. 인류는 그런 바다를 이용하고, 정복하고, 누리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이 책을 통해 바다와 세계사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함으로써 역사라는 거대한 파도가 바다에 남긴 인류의 보물 같은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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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출퇴근의 역사
이언 게이틀리 | 책세상 | 2019-08-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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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출퇴근의 역사
이언 게이틀리 | 책세상 | 2019-08-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집에서는 부모이고 배우자이자 반항아로, 직장에서는 효율성의 화신으로!
‘우주여행’과도 같은 모험이 일상의 풍경이 되기까지,
일터와 가정의 분리가 빚어낸 삶과 사고의 변화를 추적하다
아궁이와 사냥터를 분리하다 - 철도의 발전과 출퇴근의 탄생
“사무실과 사생활은 별개야. 사무실에 갈 때는 성城을 두고 가고, 성으로 올 때는 사무실을 두고 오니까.”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 나오는 변호사 사무장 존 웨믹의 말이다. 콜레라와 오물과 인간의 비참함이 넘쳐나던 19세기 영국 대도시 시민들은 아궁이와 사냥터를, 즉 집과 일터를 분리해 건강한 곳에 살면서 수익이 많은 곳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1830년대에 본격화된 철도의 발전이 이런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출퇴근(통근)이 시작되었다. 철도가 생기기 전에는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평생에 두 번 런던에 가기만 해도 운이 좋은 셈이었으나 1840년대가 되자 하루에 두 번 런던에 간 사람의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일터가 있는 런던 중심가와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거주하면서도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이면 집으로 퇴근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찰스 디킨스, 열차 사고 부상자를 구조하다
오늘날 출퇴근은 전 세계 5억 명이 넘는 직장인들의 일상이지만, 철도가 개통되기 시작한 19세기 초반만 해도 그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자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하는 파격적인 행위였다. 1830년 리버풀-맨체스터 철도 개통식 때 하원의원 윌리엄 허스키슨이 조지 스티븐슨의 ‘로켓’ 기관차에 치여 두 다리를 잃고 사망한 것을 비롯해 당시에는 “기차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이 불구자가 되거나 사망”한다는 공포가 팽배했다. 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1865년의 스테이플허스트 철도 사고 당시 애인과 함께 기차에 탔던 찰스 디킨스는 다리에 대롱대롱 걸려 있던 객차에서 탈출해 브랜디 병을 들고 부상자들을 돌봤다.
충돌사고를 막으려면 철도가 표준시간에 맞춰 운행되어야 했다. 기차가 생기기 전 대부분의 영국인은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만 구분했으나, 이제 시계의 정확성이 중요해졌다. 철도 회사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철도 표준시간을 기차 승강장 너머로까지 확장해 전국에 보급했다. 액세터 대성당의 주교는 “세인트 폴스의 커다란 종이 ‘한 번’ 울리면, 동시에 모든 도시의 시계들과 마을의 종들이 어디에서나 딱 ‘한 번’ 울리는” 상황에 저항해 대성당의 시계를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14분 늦게 맞춰놓았으나 결국에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한 시간에 대한 필요성은 시계 제조의 혁명으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배의 선장과 바람피우는 사람들만 시계를 갖고 다녔지만 이제는 불안한 여행자들이 앨리스의 흰토끼처럼 주머니를 뒤지면서 “오 이런, 이러다가 늦고 말겠어”라고 중얼거리게 되었다. 의학 학술지는 늦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열차 충돌사고보다 심리적으로 더 위험한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아인슈타인, 출퇴근길 전차에서 상대성이론을 생각하다
기차에서 맺은 친분을 기차 밖으로 가져가지 말라거나 기차의 소음이 어떤 곡조에도 잘 어울리니 콧노래를 불러보라는 내용이 포함된 『철도 여행자 안내서』가 출간되고, 1890년대 이전에는 화장실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고무 튜브와 주머니를 바지 안에 집어넣어서 사용하는 ‘휴대용 비밀 화장실’을 구입해야 했다거나, 원하지 않는 대화(특히 신분이 다른 사람들 간의)를 피하는 방책으로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서 영국인의 문자 이용 능력이 급증하게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들도 이 책이 소개하는 초기 통근자들의 풍경이다.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허기를 느끼게 일쑤라 빅토리아 시대 통근자들은 일터로 가는 길에 인내심 테스트도 감내해야 했다. 기차역 내부에 휴게실이 마련되고 역 인근에 카페가 즐비했지만 음식의 질은 형편없었다. 디킨스에 따르면, 수프는 “정신을 쇠약하게 하고 위장을 더부룩하게 만들고 피부에까지 스며들고 눈을 통해 줄줄 흘러나올 지경”이었으며, 철도 개혁가 윌리엄 골트에 따르면 기차역의 샌드위치야말로 “국가적 수치가 확실”했다. 상당수 통근자들이 음식을 챙겨서 다닌 이유다. 노동자들은 아예 대합실에서 청어를 구워 먹었으며, 디킨스 같은 1등석 승객들은 브랜디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동 중에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처럼 저자는 한때는 우주여행처럼 먼 미래의 일로 느껴졌던 통근이 현대인들의 일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솜씨 있게 엮어 보여준다. 운송혁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한때 극소수였던 통근자가 다수가 되고, 일과 주거 및 여가의 패턴, 심지어 시간의 개념까지 변화를 거듭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3장에는 특허국 사무원으로 일하면서 출퇴근하는 전차 안에서 시간의 상대적 변화 가능성을 사색했던 물리학도가 등장하는데, 바로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다. “전차가 시계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 전차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계가 항상 같은 시간을 가리킬 수밖에 없다면?” 그가 출퇴근길 전차에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상대성이론은 훨씬 훗날에야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러시아워와 푸시맨 - 좁디좁은 공간에 ‘욱여넣어진’ 우리들
통근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2부에서는 ‘현재의 통근’, 즉 직장인들이 매일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어려움들을 살펴본다. 20세기 동안 통근은 원하는 곳에서 살 자유를, 원하는 곳에서 일할 자유를, 그리고 삶을 더 낫게 바꿀 자유를 제공하는, 이동의 자유와 경제적 진보를 모두의 척도가 되었다. 그러나 성공으로 인한 부작용도 없지 않았는데, 대중교통의 과밀과 도로 정체가 대표적이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한꺼번에 서로를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 가령 영국에서 열차 통근자 1인당 부여받은 공간(0.45m)은 가축의 인도적 운송을 위해 법률이 정한 최소한도보다도 좁았는데, 일본과 인도의 통근자들은 러시아워 동안 이보다 더 높은 밀도로 객차에 꽉꽉 채워진다. 이런 과밀 상황을 가리키는 ‘승객 욱여넣기crush loading'야말로 통근자가 날마다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이다. 저자는 대중교통의 과밀 중에서도 일본의 ‘초절정 승객 욱여넣기’를 문화적 맥락과 더불어 특별히 소개하고 있다. “1960년대 이후로 일본의 열차 운영업체들은 ‘오시야’, 즉 ‘미는 사람’을 고용해 통근자들을 말 그대로 열차 안에 밀어넣게 했다…오시야는 한 명당 출입문 하나씩을 담당해 힘과 섬세함을 두루 발휘해서 일한다. 즉 어느 순간에는 등을 굽혀가며 누군가를 열차 안으로 밀어넣고, 다음 순간에는 핸드백이나 스카프를 챙겨 넣어주기 위해 몸을 숙이는 것이다.”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과 과밀의 다양한 정도는 전 세계 통근자들이 매일 한 시간쯤 낯선 사람들과 밀착되어 있는 신세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시켜온 다양한 전략들을 설명해준다. 또 저자에 따르면, 불편의 원인으로 비난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일체감을 부여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짜증을 분출하는 대신, 또는 통근을 완전히 포기하는 대신 냉정을 유지하며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노상 분노’ 또는 ‘간헐적 분노 폭발 장애’라는 새로운 문제
“거리에서 수레들이 분노하듯 질주하며, 대로에서 서로를 떠밀 것이라.” 구약성서의 이 구절은 오늘날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통근자들의 현실을 예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교통 체증은 모든 대륙에서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IBM이 20개 대도시의 정체와 고통을 수치로 환산한 ‘통근자 고통 지수’에서 1위는 멕시코시티다).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자기 안전 못지않게 소중히 여기는 만큼 자동차 통근자들은 대중교통 승객들에 비해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결과가 바로 ‘노상 분노road rage(간헐적 분노 폭발 장애IED)' 현상이다. 1990년대에 도로 정체가 극심해지면서 노상 분노도 폭발했는데, 1994년에는 유명 배우 잭 니컬슨이 상대 운전자가 자기 앞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메르세데스 차량 앞유리를 골프채로 때려 부수기도 했다.
오늘날 노상 분노는 매년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낳는 까닭에 해결책이 시급한 문제이다. 분노의 원인은 스트레스이며, 스트레스는 이른바 분출 또는 분노 격발 상태를 야기한다. 그러나 문제는 스트레스만이 아니다. 행동과학자들은 도로 정체로 인해 서로의 꽁무니를 바라보게 되는 상황에서의 ‘비대칭적 의사소통’이 원초적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어떤 학자들은 자동차로 인한 납중독이 공격성을 심화한다고, 또 어떤 학자들은 “자동차 뒷좌석이야말로 노상 분노의 온상”이라며 유년기의 학습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노상 분노를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9월의 매주 화요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운전을 피하는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비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운전자들이 방어책으로 선택했던 SUV 열풍도 도로 위의 분노를 경감시키기보다는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어느 심리학자는 격분하기 직전의 운전자들에게 “달라이라마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자문해보라고 권하지만, 노상 분노는 달라이라마의 망명 장소인 다람살라에서도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의 말처럼, 러시아워 때에 노상 분노를 피하는 확실한 방법은 걷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공격성을 운동으로 배출하며, 그들은 차량처럼 서로 뒤얽히지 않는다. 또 보행자는 혹시 서로 부딪치는 사고가 나더라도 그로 인한 손상은 미약한 반면 사과하기는 쉽다. “인도상 분노라고 일컬어질 만한 현상은 아직까지 전혀 없다.”
통근의 종말? 통근의 지속!
마지막 3부의 주제는 ‘통근의 미래’다. 오늘날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디지털화’로 인해 통근조차 불필요하게 되어서, 이제는 사람이 일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이 사람을 찾아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통근은 시간과 자원 모두를 낭비하는 시대착오적 행위로 간주되어 폐기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통근이 그렇게 쉽사리 없어질 것 같지는 않으며, 비유하자면 ‘우리가 집에 불을 피울 땔감을 구해 오는 여정에 쓰는 시간을 결코 낭비나 헛수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통근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IT업계를 비롯한 첨단 기업들의 상황이 의미심장하다. 정수기 옆에서 잡담을 나눈 사람일수록 해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든,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파편화된 삶에서 공동체 생활에 참여하는 유일한 부분이기 때문이든, 직원들이 한 지붕 아래서 일할 때 유무형의 이득이 창출되기 때문이든, 많은 고용주와 직원들이 ‘무조건 자리 사수’를 선호한다. 2013년 구글의 CFO 패트릭 피체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는 데는 마법 같은 요소가 있습니다. 우리 구글에서 생각하는 그런 마법 같은 순간들은 여러분 회사의 발전에, 여러분의 개인적 발전에, 또한 더 강력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또 저자는 원격 근로나 재택근무가 연료를 아끼고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IT 분야에 투입되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도 지적한다. 정보와 데이터 생태계 운반에 관련된 금액이 사람과 물자의 운반에 관련된 금액을 크게 상회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성의 관점에서도 집에 머물며 화상 회의를 하기보다 사무실로 통근해 대면 회의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미래에도 통근을 하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라기보다는 생존 본능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통근 덕분에 이중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즉 집에서는 배우자이고 부모이고 반항아인 동시에, 일터에서는 효율성의 화신으로서 특유의 초연함과 침착함과 합리성으로 존경받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통근이라는 현실을 한탄하기보다는, 차라리 1세대 통근자들과 같은 개척자 정신을 되살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통근은 그때까지 존재 고유의 특성이나 다름없었던 고된 노동에서 벗어날 기회를 상징하는 동시에, 자신이 사는 세계를 개조할 자유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통근은 도시의 형성과 성장을 촉진했다. 통근은 새로운 기술의 시험 무대인 동시에 판매 시장이기도 했다. 지난 한 세기 반 동안 통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각자의 삶을 향상시킬 기회를 제공했다. 본질적으로 통근은 이동의 자유를 제공했다. 그에 따르는 여러 가지 짜증과 빈번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통근은 우리 삶의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들은 자기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 희망을 품고 여행하는 것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언론 리뷰
· 직장인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과도 같은 책. 비록 그들의 출퇴근길을 더 짧게 만들어주지는 못했지만,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었다. - 메일 온 선데이
·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매일의 여정이 활기차고 유익해졌음을 깨달을 것이다. - 가디언
· 러시아워 동안의 삶에 관한 흥미진진한 사회사. - 인디펜던트
· 출퇴근길의 훌륭한 동반자. 여러분이 앉을 자리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특히 더. - 이코노미스트
· 출퇴근에 관한 활기 넘치는 옹호. 다채롭고 매력적이며, 무엇보다 재미있다. - 더 선데이 타임스
· 흥미로운 역사적 세부를 찾아내는 예리한 눈썰미에, 효과적인 통계 자료를 찾아내는 예리한 눈썰미까지. - 스펙테이터
· 무척이나 재미있고 속도감 넘치는, 소소한 일화들이 가득한 책이다. - 더 타임스
· 게이틀리는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하는지를 안다. 그리하여 유익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여정을 만들어냈다. - 아이리시 이그재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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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터키사 100
이희수 | 청아출판사 | 2018-06-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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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터키사 100
이희수 | 청아출판사 | 2018-06-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 터키
인류 문명의 요람이자 지구촌 역사를 영토 가득 품고 있는 터키는 문명 박물관이다. 인류 최초의 도시 문명인 괴베클리 테페과 차탈 후유크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바빌로니아, 히타이트, 아시리아 등 한때 세계를 호령한 제국들이 모두 오늘날의 터키 땅에서 꽃피었다. 성서에 등장하는 지명과 인물들이 존재한 곳도 터키이며, 호메로스, 헤로도토스, 히포크라테스도 터키 출신이다. 이렇게 인류 역사의 시작과 개화가 일어난 터키 땅에 오늘날 뿌리 내리고 살고 있는 것은 튀르크인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많은 제국과 왕국을 건설한 튀르크인
중앙아시아 터키족을 통칭하는 말이 바로 튀르크인이다. 튀르크인은 기원전 2천 년 전부터 아시아 초원 지대에서 번성했으며, 기원전 1700년경에는 알타이에서 톈산산맥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기원전 1100년경에는 일부 부족이 초원 지대로 이동하면서 흉노족의 직접적인 조상이 되었고, 일부는 서쪽으로 이동해 인도-유럽어계의 다양한 민족과 혼합됐다. 이후 각각 발전을 거듭해 기원전 5~3세기에 이르러서는 동서 튀르크족 사이에 언어적, 문화적 차이가 나타난다. 동튀르크족은 흉노로 통칭되는 훈 제국에 포함돼 아시아 북서쪽에 자리 잡았고, 서튀르크족은 카스피해, 볼가강 유역을 거쳐 서시베리아로 이동하면서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사건을 유발했다.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게 된 튀르크족은 서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16개 제국과 100개가 넘는 소국가를 건설한다. 더구나 튀르크족이 건설한 가장 세계적인 국가인 셀주크 제국과 오스만 제국은 중세 유럽이 암흑시대일 때 이슬람 문화를 받아들여 중세, 근세 인류 문명의 발달을 주도했다. 특히 오스만 제국은 1453년 비잔틴 제국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후 ‘오스만 평화 시대’를 구가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을 거쳐 오늘날 터키 공화국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튀르크인이 살고 있는 곳은 터키를 비롯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등이다.
터키사의 올바른 이해
따라서 터키의 역사를 아나톨리아반도에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 튀르크족이 처음 중앙아시아에서 발원해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과정의 역사야말로 터키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즉 세계 문명사에서 큰 축을 담당한 튀르크인이 이동하고 명멸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터키의 역사이다. 따라서 이 책은 터키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있어 영토적인 면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튀르크 민족사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가 이제까지 접한 서구 중심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터키사와 인류 문명의 역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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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안병억 | 페이퍼로드 | 2020-07-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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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안병억 | 페이퍼로드 | 2020-07-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사진과 도표, 지도와 그림
★ 역사를 관통해 흐르는 이야기와 이야기의 향연
★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의 뒤를 이은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이야기
카이사르부터 브렉시트·코로나19까지…
영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2020년 1월 31일, 영국의 웨스트민스터에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영국의 독립’을 축하하고 있었다. 영국은 무려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타국에 점령된 적이 없고, 지난 백여 년간 수없이 많은 나라를 자국의 식민지로 만들었던 나라다. 오랜 라이벌인 프랑스조차 나폴레옹전쟁 이후에는 멀찌감치 따돌렸고,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의 승전국이다. 그런 영국에게 새삼 독립이라 할 만한 사건이 있었을까? 그것은 브렉시트Brexit, 즉 유럽연합으로부터의 탈퇴였다. 그런데 왜 영국은 탈퇴를 독립이라고 부를까?
영국은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유난히 공을 들였다. 그러나 3수 끝에 이룬 통합 이후에도 유럽에 대한 영국의 소속감은 유달리 낮았고, 급기야는 탈퇴로 결론이 났다. 영국은 유럽의 역사에 끊임없이 관련해왔지만 정작 유럽과는 선을 긋는 일이 많다. 왜 영국인은 유럽과의 차별성을 유달리 강조하려 들까? 이를 알기 위해 저자는 우리가 영국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왕조의 부침은 겪었을지언정 천 년이 넘도록 타국에 점령당하지 않은 본토에 대한 자긍심과, 전 세계를 아우르던 대영제국의 찬란함이 이들에게 민족이 아닌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게 했다. 나폴레옹전쟁에 이은 양차대전의 승리는 영국인에게 승자의 자부심과 함께 다가올 백 년도 영국의 세기가 될 거라는 희망을 떠올리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 결과 유럽통합에 마지못해 뒤늦게 합류했고, 그 뒤에는 브렉시트라는 모순된 결론을 냈다. 최근 백 년만이 아니라 비슷한 일이 영국에서는 그 전, 아주 오래전부터 반복해서 일어났다.
책은 카이사르의 브리튼 침공부터 브렉시트와 코로나19가 등장하는 오늘날까지 영국의 역사를 다룬다. 영국인에게 세계사는 곧 영국의 역사다. 영국인의 생각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러했다. 카이사르의 브리튼 섬 원정 이후 역사시대에 들어선 뒤부터, 영국의 역사는 곧 유럽의 역사이고, 유럽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에는 유럽의 역사가 곧 세계의 역사였다. 그 역사는 때론 세계를 긍정적인 면으로 물들였고, 때로는 세계를 어두움 속에 밀어 넣기도 했다.
하지만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는 이런 다양한 면을 보여주려 한다. 역사의 밝은 면과 함께 그 밝은 면이 만들어낸 어두운 부분 또한 동시에 조명하려 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교과서식의 단순한 나열 대신 사람의 행위와 감정, 동기에 천착했다. 사람이 사건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와 이야기가 모여 영국의 역사, 아니 전 세계의 역사라는 큰 흐름을 관망한다.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와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반향을 책 속에 담아내려 했다. 아서 왕의 전설은 그를 흠모하여 아들의 이름을 아서라 지은 헨리 7세의 이야기로 연결되고, 아서의 갑작스런 사망은 영국 국교회 분리의 발단으로 이어진다. 유럽 대륙의 패권을 두고 프랑스와 두 번의 ‘백년전쟁’(15세기와 18세기)을 벌였고, 세계대전은 유럽연합으로 이어지며, 전후 정치의 변동은 경제를 주인공으로 하여 다시 브렉시트의 오늘까지 이어진다. 페이지를 채운 사진과 도표, 상세한 지도와 그림들이 이야기로의 몰입을 돕고,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게 한다. 10여 년간의 기자생활을 거쳐 영국유학을 마치고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의 내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민주주의와 제국주의, 유럽통합과 브렉시트
최선과 최악이 교차하는 모순된 나라 영국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영국의 역사에는 유독 최초가 많다. 그 최초는 영국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양쪽으로 영향을 끼쳤다.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는 최후의 군주제 국가이기도 했고, 산업혁명의 선두는 동시에 제국주의의 제1선이기도 했다. 자유무역을 퍼뜨린 영국은 역설적으로 보호무역에도 열정적이었다.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복지제도의 선구자이면서, 대처주의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의 첨병이었다. 세계의 시간이 시작되고 끝나는 나라 영국은 세상의 최선과 최악이 교차하는 모순된 나라이기도 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일주하면 전 세계의 모든 최선과 최악을 골고루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거창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영국의 접점을 단숨에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다. 세계열강들의 탐욕스런 시선을 모았던 개화기 때조차 영국은 거문도사건이라는 소소한 흔적 하나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시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근 망명한 주영 북한 대사를 떠올릴 수도 있고,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영국이 한국전쟁 참전 16개국 중 하나라는 사실까지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시 영국은 미군 다음으로 많은 5만6천 명을 파견했고, 5천 명 가까운 병력이 전사하거나 사로잡혔다.
그러나 세계의 역사가 곧 영국사라는 말처럼, 근대 이후부터 극히 최근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에 미친 영국의 영향을 부정하기란 불가능하다. 러시아와의 대게임Great Game이 거문도사건을 만들었고, 아편전쟁은 우리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 일본은 영일 협정을 자국의 위상과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력의 지렛대로 삼으려 했다. 1,2차 세계대전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전후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전쟁 이후의 현대에조차 영국의 영향은 적지 않다. 영국이 시작한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대립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 복지제도 형성에 영향을 주었던 영국의 복지제도는 역시 영국에서 시작된 대처리즘에 의해 수시로 공격받고 있다. 대한민국에게 영국은 미국과는 또 다른 선진국, 성장과 진보의 기준이 되는 국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흔들리고 있다. 브렉시트와 그 이후 코로나19의 대응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선진국에 대한 환상과 유럽 그리고 영국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 세계사의 주류이자 표준인 것처럼 보였던 그들의 이상적인 모습에서 시선을 돌려 이제는 그들의 인간적인 면에 주목해야 될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해도가 없는 바닷길을 간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그 영국이 지금 머문 곳은 코로나19라는 암초지대다. “브리타니아 여신이여! 파도를 지배하라!” 18세기부터 널리 불렸던 〈룰 브리타니아〉처럼 영국은 역경을 헤치며 항해한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민족이 아닌 국민으로 뭉친 영국인, 그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 속에서 우리가 갈 길 역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거의 700년 전 유럽 전역을 강타한 흑사병이 중세 봉건제 붕괴를 촉진한 한 원인이 되었듯이, 우리도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 걱정 반, 기대 반을 한다. 세계가 고립된, 포퓰리스트적인 민족주의로 갈지, 아니면 열린,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로 갈지, 우리의 정책적 선택과 의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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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세계사 공부
신진희 | 메이트북스 | 2019-10-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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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세계사 공부
신진희 | 메이트북스 | 2019-10-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 한 권이면 세계사를 쉽게,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현재의 우리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불안감은 대개 변화하는 미래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까 하는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이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한 답은 세계사에서 찾을 수 있다. 근대 이후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 구석구석이 알려지고, 사람들은 지구상 곳곳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지구촌 사람들은 이동의 차원을 넘어 서로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되었다. 즉 19세기 제국주의 이후 세계 각국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세계정세를 파악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문제, 예를 들어 환경문제나 난민문제는 국제 정치의 큰 흐름을 보지 못하면 이해하거나 현명하게 대처하기가 어렵다. 세계의 역사와 정세를 알아야만 어떤 문제든 방향성을 가지고 세상을 거시적으로 볼 수 있다. 시대를 보는 눈을 키우고 삶의 통찰력을 얻고 싶다면 이 책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하자.
세계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가 아닌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7개의 키워드, 국가, 종교, 혁명, 제국, 도시, 과학, 법으로 세계사를 살펴보면 인류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각 장마다 7개 주제의 핵심을 꿰뚫는 질문들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들이다. 이러한 저자의 질문들은 독자들이 세계사에 더 깊이 몰입하고 세계사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류 역사를 알지 못하면 현재 당면한 문제를 읽어낼 수 없고 위기가 닥쳤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에게 세계사는 반드시 알아야할 필수 지식이다. 역사에 대해 알고 싶지만 방대한 양에 시작하기가 두려운 사람들, 쉽게 세계사를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단 한 번만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7가지 키워드에 주목하라
이 책은 연도순이 아닌 7개의 키워드로 세계사를 서술하고 있어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국가’에서는 시대와 지역마다 달랐던 국가의 형태를 파헤치며 국가란 무엇이고, 국가는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다루었다. 국가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전형적인 발명품이고 역사적 경험의 산물이다. 이 장을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다. 2장 ‘종교’에서는 원시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종교들을 살펴본다. 시대를 거친 종교가 현대에 와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종교가 현재 일어나는 분쟁과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3장 ‘혁명’에서는 현재의 우리가 혁명이라고 이름 붙인, 역사를 바꾼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혁명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곧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역사의 본질 및 힘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4장 ‘제국’에서는 세계사에 등장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두 제국, 페르시아 제국과 몽골 제국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19세기의 제국주의도 이 장에서 다루고 있다. 페르시아 제국과 몽골 제국, 제국주의의 경험이 오늘날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5장 ‘도시’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최대 발명품이자 인류의 문명 그 자체인 도시에 대해 짚어본다. 도시가 어떻게 인류의 문명 그 자체인지 최초의 도시부터 현대까지 도시의 발달을 통찰했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어떤 문제들을 가졌는지는 모두 도시에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6장 ‘과학’에서는 현재의 우리에게 과학과 기술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기 위해 역사를 통해 과학을 고찰한다. 고대 신 중심 사회에서 어떻게 과학이 시작될 수 있었는지, 그 과학은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고대 시대부터 현대 시대까지의 과학과 기술을 다루었다. 7장 ‘법’에서는 법을 통해 세계사를 짚어본다. 각 시대에 따라 달라진 법을 보면 당시 주권자 혹은 사회구성원이 생각하는 정의와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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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시마자키 스스무 | 북라이프 | 2020-01-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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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시마자키 스스무 | 북라이프 | 2020-01-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암기하지 않아도 읽기만 해도 흐름이 잡힌다!”
당신의 교양을 단번에 업그레이드해 줄 단 하나의 세계사 수업!
학업, 취업, 자격증, 인적성 등 다양한 이유로 세계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너도나도 세계사가 방대하고 복잡하고 지루해서 ‘어렵다’ 말하는 상황이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길게는 대략 십여 년이란 시간 동안 꾸준히 세계사를 공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오늘도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걸까?
바로 암기 중심의 역사 수업과 시험 출제 방식 때문이다. 특히 지역 단위로 먼저 구분한 다음 시계열, 즉 시간의 경과에 따라 역사를 순서대로 정리해 나가는 수업 방식은 세계사를 결국 단순 암기식으로 공부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광범위하고 복잡한 세계사는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한번에 끝내는 세계사》는 세계사를 ‘지도자, 경제, 종교, 지정학, 군사, 기후, 상품’이라는 7개 테마로 한정해, ‘세계의 역사’라는 하나의 관점에서 시대순으로 읽어 내려간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20여 권의 역사책을 저술한 역사 전문가 시마자키 스스무는 책 속에서 7개 테마가 각각 인류와 세계사에 어떤 위대한 변화와 발전들을 가져왔는지 풀어 가며 독자를 사로잡는다. 그는 이 방식이 테마별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통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하나의 테마가 마무리될 때마다 세계사 전반을 훑었다는 성취감을 얻도록 한다고 강조한다.
“지도자, 경제, 종교, 지정학, 군사, 기후, 상품”
5천 년 거대한 세계 역사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7개의 힘!
그렇다면 왜 7개 테마일까? 그 이유는 세계사가 ‘지도자, 경제, 종교, 지정학, 군사, 기후, 상품’이라는 7개 힘을 토대로 발전과 후퇴를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지도자의 유능함과 무능함에 좌지우지되었고, 교역, 무역 등으로 경제에서 우위를 점한 나라가 세계를 이끌어 왔으며, 그러는 동안 특유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한 민족들은 독특한 계율이 담긴 그들만의 종교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또한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곳을 중심으로 나라와 문화가 번성했으며, 지중해, 해협, 운하, 유전 등을 점유해 힘을 키우려는 국가들로 크고 작은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는 곧 총, 대포, 다이너마이트, 핵무기 등 군사를 강화시켜 줄 무기의 발명과 발전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모든 노력도 기후라는 자연의 위대함 앞에 무릎을 꿇게 하곤 했다. 마지막으로 비단, 차, 도자기, 향신료, 은, 금 등의 상품은 노예 무역, 아편 전쟁, 세포이 항쟁 등 동서양의 갈등을 불러오기도, 반대로 실크로드라는 매개체로 동서양을 하나로 연결하기도 한다.
이렇듯 길고 장대한 세계 역사는 항상 7개 중심축을 기준으로 꾸준히 변화해 왔다. 그 안에서 예상치 못했던 사건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뿌리째 흔들린 적도 있었다. 과거의 실수가 똑같이 되풀이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각각의 테마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무미건조한 내용으로는 절대 세계사에 흥미가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칭기즈 칸은 당근과 채찍을 능숙하게 다룬 지도자였다(지도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폐는 송나라에서 탄생했다(경제)’ ‘유대교가 차별이나 박해를 받은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규율 때문이었다(종교)’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은 감자와 옥수수 때문이었다(지정학)’ ‘프랑스군은 귀족의 자존심 때문에 영국군에게 두 번이나 참패를 당했다(군사)’ ‘프랑스 혁명의 원인은 아이슬란드의 라키화산 폭발이다(기후)’ ‘비잔틴 제국의 수도사들은 비단 원료인 누에알을 지팡이에 숨겼다(상품)’ 등 저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들을 책 곳곳에 담아 재미를 더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계사 공부가 필요한 이유
글로벌화, 지구촌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우리는 이미 국제인이 되었고, 전 세계라는 전쟁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꼭 무기를 두르고, 전장에 뛰어드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다. 기술 전쟁, 경제 전쟁, 이념 전쟁, 종교 전쟁, 에너지 전쟁 등 허물어진 국경만큼이나 다양한 요인의 갈등과 전쟁이 반복되고 있다.
저자가 세계사에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것은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앞선 상황이 더욱 잦아질 앞으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세계정세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인데, 그 첫걸음이 바로 과거의 우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 즉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현재 우리가 처한 입장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세계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역사는 현재 그리고 미래의 초석이다. 지금, 이곳의 역사가 어떤 의미를 띠는지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바로 세계사를 공부하는 이유라는 점을 기억하자. 《한번에 끝내는 세계사》에서 다루는 7개 새로운 ‘관점’은 세계사를 이해하는 든든한 ‘길라잡이’이자, 세계사 공략을 위한 새로운 첫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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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
오형규 | 글담 | 2019-02-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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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
오형규 | 글담 | 2019-02-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서울대 인문대 출신 28년 차 경제 전문 기자가 쓴
경제를 중심으로 역사, 문학, 시사, 인물을 아우른 통합 교양서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는 경제를 중심으로 역사, 문학, 시사, 인물을 아우른 책이다. 이 책은 인문학적 지식뿐 아니라 경제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선사한다. 이 책의 저자인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28년차 경제 전문 기자답게 재미없는 개념이나 연도 대신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풀어냈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시대적 흐름의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알아야 할 경제학 키워드를 주제로 세계사의 흐름을 정리했다. 예를 들어, 시대를 변모시킨 경제적 배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조금은 색다르게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또한 경제학 상식이나 이론은 물론 역사 상식, 그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 문화적 이슈들을 고루 담아 인문학 지식을 풍부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각 장마다 이코노믹 키워드와 함께 보는 문학, 함께 읽는 시사를 담아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주제들을 소개해 역사와 경제, 인문학을 함께 아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기존 역사서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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