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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무조건 당신 편
한창수 | RHK | 2020-07-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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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무조건 당신 편
한창수 | RHK | 2020-07-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기대치를 낮출 것.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느낌을 믿을 것.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달갑게 여길 것.
20년간 수만 명의 마음을 수리해 온 한창수 교수의
다정하고 힘 있는 위로의 말들
“저는 무조건 당신 편입니다.”
이 말을 들은 당신, 어떤 기분이 드는가? 만약 당신이 지금 힘들고 괴로운 처지라면, 이 말은 구원의 손길로 느껴질지 모른다.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공감하기 어려운 이 세상에서, 그 어떤 판단이나 평가, 대가 없이 나를 지지해 주는 이를 만난다는 건 그 자체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리고 이런 기적은 다신 일어서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이 무릎을 세우고 찬찬히 일어나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게 만드는 더 큰 기적으로 이어진다.
정신 건강 전문의 한창수 교수는 자신의 첫 책 『무조건 당신 편』에서 이 일련의 과정을 ‘외상 후 성장’이란 말로 설명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비되는 이 말은, 상처받은 이들이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을 넘어 ‘성장’에까지 이르는 것을 일컫는다. 지금까지의 심리 연구가 ‘회복’ 단계에 머물렀다면(회복탄력성),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성장’ 단계(외상 후 성장)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탄탄한 학문적 근거에 기반한 이 책은, 하지만 다정한 그의 성향답게 편안한 글, 청량하고 포근한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표지 뒷면에는 독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깜짝 그림 선물이 숨겨져 있다!). 또한 그가 진료실 안팎에서 만났던, 마음의 문제를 갖고 있는 이들의 사례와 현실적인 해법을 충분히 제시해 공감의 폭을 넓힌다. 그는 말한다. “저는 무조건 당신 편”이니, “이 책을 읽고 난 당신 또한, 스스로에게 ‘난 무조건 당신 편’이라고 말해주었으면” 한다고. 혹독한 세상에서 기댈 데 없는 우리가 무너진 마음을 일으킬 수 있는 주문이 있다면, 그건 바로 ‘무조건 당신 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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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이게 다 심리학 덕분이야
주현성 | 더좋은책 | 2021-03-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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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이게 다 심리학 덕분이야
주현성 | 더좋은책 | 2021-03-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우울과 단절의 시대,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심리학
코로나-19 바이러스 시대는 모든 것을 바꾸어버렸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만남을 포기해야 하고, 재택이 늘어나면서 가족과 부대끼는 시간이 늘어나고, 활동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직업을 잃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하는 사람이 느는 등, 평온한 일상에 변화가 강제되었다. 그리고 평온한 일상이 흔들리자 마음의 평화도 사라지고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찾아온 것이다.
이러한 우울과 단절의 시대를 극복할 단서는 어디에 있을까? 인문학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의 저자인 주현성은 그 단서를 심리학에서 찾았다. 이렇게 힘겨운 시대에는 단순한 대화 스킬이나 단편적인 심리 이론을 활용하는 것을 뛰어넘어,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우울을 해소해줄 심리학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일상생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 스킬뿐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녹이고 채울 다양한 심리 처방까지 망라한 책,『이게 다 심리학 덕분이야』를 더좋은책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 독자들은 이 책 한 권으로 다양한 심리학 분야의 다채로운 스킬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만큼 삶의 많은 부분들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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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만 바라봐
오카다 다카시 | 동양북스 | 2019-0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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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만 바라봐
오카다 다카시 | 동양북스 | 2019-0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다들 왜 내 말을 안 듣는 거야?”
★10년 동안 입소문만으로 심리 스테디셀러★
★오카다 다카시의 인간관계 최고의 책★
저를 사랑해줄 사람, 어디 없나요?
관종의 원조, 경계성 인간의 관계 심리학
카카오톡 프사(프로필 사진)에 셀카를 열심히 올리는 사람들, 여행, 쇼핑, 일, 인간관계 등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날마다 SNS에 올리는 사람들. 과거에는 소수의 연예인들이 주목받기 위해 메이저 언론을 이용해서 자신을 노출했다면 모바일 시대인 지금은 일반 대중들이 1인 매체가 되어 자기 홍보를 위해, 날마다 소위 ‘관종짓’을 하고 있다. 관종(關種), 관심 종자의 줄임말인 이 신조어는 타인에게 관심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병적인 사람을 지칭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누군가에게 관심받고 싶으면서도 누군가가 관심받기 위해 자신을 노출하는 행동을 하면 ‘관종짓’이라며 비난하기 바쁘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이런 종류의 인간이 없었을까? 물론 아니다. 타인에게 관심받고, 사랑받고, 인정받으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역사상 이런 인간은 꾸준히 존재했다. 현대 심리학이 발전하기 시작한 20세기 초반에 처음 등장한 용어인 ‘경계성 그룹’(borderline group, 정신 분석가 아돌프 스턴이 처음 사용한 용어)은 관종의 원조라 할 만한 사람들이다. 오늘날 경계성 인간(경계성 인격 장애)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사람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이다(너무 좋거나 너무 싫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다, 속마음과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마음속에 공허감을 품고 있다, 주목받지 못하면 따돌림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별거 아닌 일에도 과잉 반응을 한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 심한 경우 자살 시도나 자해 행위를 한다.
실제 정신의학 진단 표에 등장하는 위 특징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심리 현상과도 겹친다. 『나만 바라봐; 주목받지 않으면 못 견디는 현대병, 경계성 인간 분석서』는 현대에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바로 이 인간 유형, 경계성 인간의 심리와 인간관계를 심층 분석한 책이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 그의 초기작인 이 책은 전문성과 대중성,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의 풍부한 사례 제시라는 그의 장기가 잘 드러나 있다.
‘인격 장애’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 ‘애착 장애’라는 논리는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경계성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는 ‘애정과 관심 결핍’인데 감정 조절을 잘 못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무관심에 방치되거나 버림받은 경험 혹은 너무 과잉보호를 받은 경험 때문에 분노나 슬픔 같은 생존에 필요한 기본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정 욕구가 강하고, 아주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받고, 계속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책에는 헤르만 헤세, 랭보, 다자이 오사무, 제임스 딘, 버지니아 울프 등 자살이나 자해를 시도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경계성 인간의 에피소드가 대거 등장한다. 그런데 사실 이들이 고민했던 냉소와 허무, 존재에 대한 의문은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인간은 타인의 관심 없이는 살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계성 인간이 안고 있는 문제점의 많은 부분은 모든 현대인의 고민 사항이다. 특정한 인간 유형에 대한 분석서임에도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심리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책의 힘은 바로 이 점에서 나온다.
저자는 왜 지금 이 시대에 유독 경계성 인간 유형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지 그 사회적 원인을 짚어준다. 농촌의 집단 문화에서 도시의 개인 문화로 사회가 급격히 변하면서 부모와 자식 사이가 농밀해져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도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아버지의 역할 부재, 저출산 현상으로 과잉보호하는 부모가 늘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는다.
우리 모두가 경계성 인간이 아닐까?
상처적 체질, 경계성 인간의 시대가 도래했다
사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문장이 떠오른다. 바로 ‘이런 논리라면 과연 이 세상에 경계성 인간 아닌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라는 의문문이다. 너무 지나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부모의 사랑을 받아, 결핍감도 자만감도 없이 원만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평상심과 자제력을 겸비한 사람. 이런 완전한 인간을 우리 주변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모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덜된 사람이 너무 많은 이 세상에서 과연 ‘정상’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있기나 한지 몹시 궁금해졌다’라는 아마존 독자 서평도 바로 이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무시당한 기분이 들어서 살인을 한 사람, 직원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을 하는 대표, 친구를 집단 구타하여 살해하는 중학생 등 우리 사회의 뉴스에 등장하는 매우 다양한 나이대와 직업의 인물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내 주변에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나의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생각의 초석을 깔아줄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경계성 인간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카다 다카시가 유명해지기 이전에 출간되었으나 1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지금도 이 분야 최고의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독자가 선택한 스테디셀러임을 보여주는, 아마존 독자 서평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마주보는 자세’라는 이야기에 눈에서 비늘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몇 번이나 숙독하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甘存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이 인간 군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책이다. U.M
★★★★★가족, 회사, 집단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책. アイダホ
★★★★★‘나’라는 퍼스널리티가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만들어진 것일까? 왜 이런 행동, 언어가 나오는 것일까? 그것을 알려주는 책. noname
★★★★★이 책 덕분에 언젠가는 ‘과거의 내가 죽고’, ‘분노가 감사로 바뀌는’ 날이 올 것이다. あらフォ?ティ?
★★★★★인생이라는 의문에 답하는 책. noname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다. 이런 사람, 내 주변에도 너무 많다. 나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가 생각해보니, 이미 나는 늦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noname
★★★★★반드시,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도 편들어주는 전우가 되어줄 책이다. yoshiko
★★★★★내 안에 안개 낀 것 같은 마음이 조금은 정리된 것 같다. 11yuda-you
★★★★★이 책을 읽고, 부모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덜된 사람이 너무 많은 이 세상에서 과연 ‘정상’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있기나 한지 몹시 궁금해졌다. p
이런 유형의 사람은 살면서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고 느껴 ‘진짜 부모’를 찾기 위한 여행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들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완전무결한 부모를, 정말 믿을 수 있고 백 퍼센트 사랑을 주는 사람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49쪽
괴로운 삶을 쉬운 삶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사실 주변 상황을 바꾸는 게 아니라 자신의 수용 방식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것을 깨달으면 인생이 다르게 보인다. 98쪽
사소한 장난이나 반쯤 농담처럼 하는 말이나 입버릇, 부모 입장에서는 별것 아닌 대응 방식이 오랜 시간 동안 거듭되다 보면 의외로 그것이 아이의 인생을 뒤틀리게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104쪽
아무리 나쁜 일이더라도 그 안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들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그 일은 나에게 필요하거나 필연적인 행위이며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머리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230~231쪽
즉 ‘문제’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바로 눈앞에 생긴 짜증 나는 일, 불쾌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들이다. 이것은 사람이 살아 있는 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것이 인생이다. 다른 또 하나는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결해갈 것인가에 관한 문제이다. 이때 부적절한 해결 방식을 누차 채택한다는 것이 진짜 문제이다.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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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정정엽 | 다산초당 | 2020-03-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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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정정엽 | 다산초당 | 2020-03-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를 괴롭히는 마음의 덫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긍정하게 만드는 자기감 회복 훈련
“오늘부터 가짜 감정에 속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언제부터 ‘하고 싶다’보다 ‘해야 한다’를 먼저 선택하게 되었을까? 대학에 가면, 취직을 하면, 승진을 하면, 결혼을 하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식으로서, 연인으로서, 친구로서, 직장선후배로서 ‘해야 할 일’ 목록은 점점 늘어만 간다. 그러다 보면 내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습관이 되고, 결국에는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내 마음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았으니 열심히 살아도 허무하고 공허한 마음이 들고 무기력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는 국내 최초 대중정신건강전문지 〈정신의학신문〉 창간인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정엽 저자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의 주인이 되어 자유롭게 삶을 결정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똑똑하고 관찰력이 좋아 타인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를 빨리 알아차리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며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자신에 대한 생각 즉 자기감(sense of self)이 흐릿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자기감이 흐릿하면 감정이나 생각, 욕구가 강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쉽게 착각한다. 작은 선택부터 큰 선택까지 다른 사람 손에 달려 있으니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저자는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과 생각부터 제대로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를 썼다. 이 책은 정신의학 이론을 토대로 감정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데이터화하는 방법에 대해 충실히 설명하며 다양한 임상 경험으로 일상에 적용해볼 만한 팁을 제시한다. 내가 바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용기 있게 선택할 수 있을 때, 즉 삶의 결정권이 내 손 안에 있을 때 인생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직장 생활부터 인간관계까지 자신을 억압했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에 한발 더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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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마음의 무늬를 어루만지다
조영은 | 레드박스 | 2019-02-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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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마음의 무늬를 어루만지다
조영은 | 레드박스 | 2019-02-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어떤 무늬가 새겨져 있을까?
어제의 나와 화해하는 내 마음 셀프 테라피
신간 『마음의 무늬를 어루만지다』는 변화를 꿈꾸면서도 ‘내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흔적으로 남아 있는 ‘무늬’를 어루만지며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해내도록 용기를 심어준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상담심리전문가로서 ‘인생 처방’과는 다른 마음 셀프 테라피의 지혜를 전하며,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고질적인 삶의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 * *
“나는 왜 똑같은 문제를 반복할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마음을 들여다보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왜 이렇게 살고 있지?’ 의문이 든다면, 행복을 느낄 새 없이 하루하루가 버겁게만 느껴진다면, 반복되는 상처 앞에 자꾸만 주저앉게 된다면 삶의 ‘멈춤’ 신호를 알아차려야 할 때다. 변화를 통해 자신을 돌볼 기회를 마주한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상담심리학자이자 임상심리전문가인 조영은 저자는 『마음의 무늬를 어루만지다』에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의 설명은 이렇다. 성격과 기질을 전면적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내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의 창문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해하고 작은 변화를 주기 시작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이를 위해선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한 신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의 현실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신념을 알아차리는 일은, 반복된 패턴대로 기계처럼 움직이던 ‘자동항해모드’의 전원을 끄는 첫 단계입니다. 알아차림,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해는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던 새로운 행동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31쪽)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아픈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은 여러 심리서들에서 강조한 부분이지만, 이 책은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또 어떤 노력으로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미국의 심리학자인 제프리 영(Jeffrey E. Young)이 개발한 ‘심리도식치료(Schema Therapy)’ 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성격의 근간을 이루고 행동으로 드러나는 ‘심리도식’을 ‘마음의 무늬’라는 새로운 용어로 리프레이밍하고, 흥미로운 심리학 이론과 상담자로서의 경험을 녹여내 이 책을 완성했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기만의 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이를 보듬고 때로는 조심조심 지워가면서 인생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자신도 몰랐던 약하고 비뚤어진 모습까지도 마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준다.
취약성, 사회적 소외, 자기희생, 엄격한 기준……
18가지 마음의 무늬로 내 안의 빛과 그림자를 읽는다
이 책은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1부에서는 심리 문제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내가 겪는 고통이 나 자신의 문제 때문이 아닐 수도 있기에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식의 조언이 우리를 더 아프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독감에 걸린 사람에게 “의지를 강하게 가지면 다 이겨낼 수 있어”라고 응원하지는 않으면서, 마음이 아프다는 사람에게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의지만 강하게 먹으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야”라고 말한 적은 없었던가 하고 되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저자는 중3 시절 친구의 자살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한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면서, 진정한 심리 치유란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18가지에 이르는 각각의 마음의 무늬를 살펴볼 수 있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두려운 마음을 가리기 위해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감정을 억누르는 민수 씨, 어둡고 불안한 남자에게만 마음이 끌리는 현지 씨, 어릴 때부터 엄마가 계획해놓은 스케줄대로 살아오느라 자기를 잃어버린 것 같다는 윤영 씨, 누군가가 칭찬하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쉽게 우울감에 빠지는 강현 씨……. 마치 실제 내담 사례를 들여다보는 듯한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과 심경에 귀 기울이다 보면, 독자들 입장에선 내 이야기처럼 공감이 가면서 자신의 고질적인 패턴, 자기 패배적인 습관을 알아차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카운슬링을 받는 듯한 치유의 느낌을 경험하면서 ‘내 안에 이런 마음의 무늬가 있구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어루만지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방향을 잡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몸의 근육을 만드는 과정처럼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이뤄지는 변화의 여정을 간접 체험하면서 ‘과거의 나는 무슨 말을 듣고 싶었을까요?’, ‘어떤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랐을까요?’라는 이 책의 물음에 스스로 답하게 될 것이기에.
“누구나 자신의 역사 속에 자기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온전히 나와 만나는 시간
“속마음을 들켜선 안 돼.” “남들에게 인정받지 않고는 못 살아!” “날 이해해줄 사람은 세상에 없어.” “아직 멀었어, 완벽해져야 해.” 이렇게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내면의 목소리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실제 내담자들은 그 기원을 찾다가 자신이 좌절했던 과거의 상처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소화되지 않은 강렬한 감정들은 현재까지도 불쑥불쑥 나타나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왜 소화되지 않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남아 있는 것일까. 이는 심리적인 문제와 마음의 고통에 대해 꺼내놓고 말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
힘든 일은 잊어버리는 게 좋고, 잊어버리려면 그 일에 대해 생각하지도, 언급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여기는 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고민이 있을 때 그 상처를 누구에게도 터놓지 않고 무작정 억누르거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결국 마음의 병이 더 깊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36쪽)
미해결된 감정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 위해 나의 역사를 제대로 되짚어보는 일. 그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어루만져야 할 마음의 무늬들을 마주하게 된 독자라면,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 결과적으로는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새로운 자기 자신과 만나는 심리 여행에 이 책은 따뜻한 동행자가 되어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는 기억을 모른 체하며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지난날의 상처를 끌어안을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마음의 문제를 의지로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담 받기를 꺼려온 이들에게는 심리상담실 문을 두드릴 수 있게 손을 잡아줄 테니 말이다.
책 속에서
스스로 상담실에 찾아오는 분들을 보면 오히려 더 건강한 분들이 많습니다. 심리상담을 받고자 한다는 것은 타인을 믿고 자신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개방성과 인간에 대한 신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심리적 힘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니까요. 또한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해당됩니다. 심리서를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삶을 점검하고자 하는 태도는, 건강한 자아가 가진 힘에서 비롯됩니다. _15~16쪽
목으로 넘긴 음식이 몸속 어딘가에서 막힌 채 내려가지 않고 있으면 어떻게 되나요. 더 많은 음식을 먹으려는 시도는 무리일 것입니다. 차근차근 소화를 시켜야 하죠. 심리적인 상처도 이와 같습니다. (……) 심리적인 고통에 에너지가 쓰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들어가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도 않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있으니 당장 변화하라’는 요구는, 체한 사람에게 다른 음식을 더 많이 먹이려는 것과 같습니다. _43쪽
엄동설한에 난방도 안 되고, 창문조차 망가진 곳에서 추위에 떨 수밖에 없는데, 추위를 느끼는 것이 본인 탓일까요. 망가진 집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추위를 느끼지 않도록 끊임없이 제자리 뛰기를 하라고 조언한다면 이 얼마나 웃기는 노릇입니까. 우리가 심리서를 읽으며 상담 이론을 공부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익히는 까닭은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부인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자책과 우울에 빠지기보다는 망가진 집을 보수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_50쪽
막연하고 창대한 꿈을 향해간다 하더라도, 지금 내가 이 자리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내 삶부터 구하는 것, 나를 내 삶으로부터 소외시키던 ‘자동항해모드’를 해제하고 내 인생의 방향키를 스스로 설정하는 것,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향해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지금 무엇을 당장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아마 그것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긍정적인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_54쪽
지호 씨는 상담자의 독려에 따라 타인으로부터 소외되어 또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던 자신의 심상을 떠올렸습니다. 작고 마른 아이와 그 주위를 둘러싼 수십 마리의 까마귀 떼들, 어둠 속에서 어린 자신을 공격하려 숨죽인 채 기다리고 있는 까마귀 떼들의 번뜩이는 눈빛. 그는 상담자와 함께 무력한 심상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까마귀 떼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작은 인형들로, 작은 아이였던 자신은 힘이 있는 큰 존재, 성인 남자의 심상으로 바꿨습니다. _166~167쪽
심리상담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과정일 것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길게 보면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심리상담을 받고 난 다음에는 오히려 정서적인 동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치 트레이너에게 개인 트레이닝을 받고 난 후 근육이 아픈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튼튼해지는 것처럼, 정서적 고통을 견디는 연습을 통해 감정에 대한 내성이 커지게 되는 겁니다. _205쪽
과거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자신을 벌주던 부모와 교사의 모습을 기억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에 영향을 주는 아픈 과거를 마주한다는 것은 이제까지 통제할 수 없던 어둠을 내 손아귀에 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어둠은 우리 마음 안에 원하지 않는 손님처럼 마음대로 왔다 가지만, 우리는 어둠을 마주함으로써 더 이상 두려움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_3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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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마음의 상처와 마주한 나에게
롤프 젤린 | 나무생각 | 2019-04-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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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마음의 상처와 마주한 나에게
롤프 젤린 | 나무생각 | 2019-04-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의 저자
독일 최고의 관계심리학자 ‘롤프 젤린’ 신작
마음의 상처를 관통하는 심리학 처방전
“우리가 감지한 상처와 고통만이 소멸될 수 있다.”
알고 보니 나는 매일 상처받고 있었다!
상처와 고통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매일 크고 작은 상처를 경험한다. 때로는 미처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가벼운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깊고 오래 지속되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반응은 저마다 흥미롭다. 어떤 사람은 상처 입는 순간 혼자 뒤로 물러나서 화를 삭이고, 어떤 사람은 하소연을 늘어놓고, 어떤 사람은 자신을 책망하고, 어떤 사람은 상처받은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애를 쓰기도 한다. 상처에 대한 이런 다양하고 부정적인 반응들은 보다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처를 외면하고 묵과하려는 우리의 오랜 습관이 우리 스스로를 더 상처 입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최고의 관계 심리학자인 롤프 젤린은 이 책의 첫머리에서 상처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제대로 마주하고 관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한 충돌을 경험한다. 그리고 우리의 기대나 요구와 충돌하는 타인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입는다. 그런데 좀 더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지 않고 외면하는 행위를 반복할 때 우리는 타인보다 스스로를 더 치명적으로 가격하는 가해자가 된다.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고 들여다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당신의 내면에 뿌리내린 상처를 감지하고, 그 상처가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하며, 앞으로 당신이 마주하게 될 상처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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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배르벨 바르데츠키 | 다산초당 | 2019-05-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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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배르벨 바르데츠키 | 다산초당 | 2019-05-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전 세계 100만 부 베스트셀러
『따귀 맞은 영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저자 베르벨 바르데츠키의 새로운 대표작
독일을 대표하는 심리학자이자 밀리언셀러 작가인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지난 40년간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처의 문제를 파헤쳐왔다. 연구와 상담을 병행하던 그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기쁨의 원천이라 여겨지던 사랑이 실제로는 가장 파괴적인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자기애에 빠져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심하게는 폭력으로도 이어져 결국 씻을 수 없는 아픔이 된다. 우리나라만 해도 매년 신고 되는 데이트 폭력만 1만 건에 달하며, ‘안전 이별’이 사회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를 정도로 그 상황이 심각하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사랑이라는 말에 속아 상처를 쉽게 허락한다는 것. 사랑하기 때문에 아픈 거라며 상처를 감내하고, 그렇게 자기 마음이 무너지고 있는 줄도 모른 채 아픈 관계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특단의 처방을 내린다. 40년 연구와 실제 상담 경험을 집대성해 상처뿐인 관계를 끝내지 못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고,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안의 나약함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등장인물이 고통 받고 좌절하고 결국 이겨내는 과정과 심리학자인 저자의 냉철한 분석을 들으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단호해지는 강한 용기를 얻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야 비로소 타인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에 속아 내 생각과 행동의 결정권을 타인에게 넘겨버린다면 결국 내 인생의 주도권 자체를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사랑과 상처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뒤집고 새로운 통찰을 전하는 이 책이 당신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응원할 것이다.
누구에게도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에 많은 것을 허락한다. 내 자유를 통제하는 간섭도, 내가 원하지 않는 스킨십도 사랑이라는 말의 무게에 못 이겨 그냥 허락하고 만다. 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이라 하더라도 사랑하기 때문에 그랬다는 말을 들으면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허락할수록 그 관계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매년 1만 명에 가까운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나오는 현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폭력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게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에 독일을 대표하는 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가인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우선 나 자신부터 각성해, 나를 아프게 하는 모든 것에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특히 지난 40년간 관계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수많은 사람을 직접 만나고 상담하며 이기적인 자기애에 빠져 타인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나르시시스트의 존재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관계가 심각한 건 나르시시스트의 일방적인 비난에 자기 자신을 탓하며 상대의 뜻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의 신간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였다. 이제 상처뿐인 관계를 끝내고, 자신의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롭고 용기 있는 삶을 시작할 시간이다.
소설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다!
이 책은 형식은 독특하다. 한 연인 관계의 시작과 끝을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놓고, 심리학자인 저자가 각각의 장면마다 필요한 코멘트를 남기는 식이다. 각 인물의 행동과 심리를 매우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이 이야기에 몰입하고, 결국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내가 지금 맺고 있는 관계, 혹은 과거에 맺었던 관계 등을 되돌아보게 한다. 나 자신이나 내 주변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본질이 선명하게 드러나니, 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일 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내 이야기인 것 같아 소름끼쳤다.” “내 편이 되어준 저자의 따뜻하지만 냉철한 조언에 크게 위로받았다.” “이 책이 매일 연인에게 상처 받는 지뢰밭 같은 인생에서 나를 구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이 진짜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등의 리뷰를 남기며 사랑과 관계에 상처 받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의 한국어판에서는 일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아고에라의 삽화를 넣어 드라마틱한 책의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했다. 책에 수록된 10컷의 그림은 등장인물들의 내밀한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힘들고 불안했던 마음이여,
이제는 영원히 안녕!
이 책은 사랑과 상처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집는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온갖 폭력의 민낯을 드러내고, 사랑하다면 상처를 감수해야 한다는 식의 옛 가르침에도 반기를 든다. 새로운 심리 이론이나 실험 결과 그리고 여러 피상적인 사례를 근거로 어설픈 위로에 나서는 기존 심리학책의 한계에서 벗어나, 40년간의 풍부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지 사례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상처뿐인 인간관계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 성공한다. 소설적 스토리텔링과 심리학적 분석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모든 독자의 마음에 커다란 울림을 만든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로운 삶,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삶, 우리가 그런 삶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이 책의 등장인물도 무려 7년이나 고통스런 관계를 이어갔지만 결국 용기를 내 그 관계에서 벗어났다.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대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난 순간, 그는 힘들고 불안했던 마음에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 혼자 우뚝 서는 법과 신뢰 속에서 다른 사람과 만나는 법을 배운다.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가장 현실적인 심리 처방전의 탄생이다.
책 속으로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연애 초반에는 아낌없이 애정을 쏟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 표현이 줄어드는 남자를 만나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때 언어폭력을 당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당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경험을 한 여성들 중에는 자신이 망가질 때까지 수년간 심하게는 십여 년이 넘도록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헤어지려고 할 때마다 돌아오는 파트너의 위협이 그들의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사이가 다시 좋아질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도 관계를 지속하는 데 한몫한다.
〈들어가는 글_상처를 허락해도 되는 관계는 없다〉
남편은 집에 있는 날에도 그저 일만 생각했어요. 늘 컴퓨터 앞에 앉아 등만 보였죠. 지금도 그를 떠올리면 뒷모습밖에 생각이 나질 않네요. 그러니 얼마나 그 모습이 보기 싫었겠어요? 언젠가부터는 정말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밉더라고요. 난 맛있는 음식과 와인 한 잔을 함께 즐기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둘만의 시간을 간절히 원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남편과 대화 한마디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누구와도 내 감정을 나누지 못하고 혼자 삼켜야만 했어요. 힘들 때 그에게 잠시 어깨를 기대지도, 팔짱을 끼지도 못했습니다. 헤르베르트는 집에 돈을 벌어오는 것으로 자기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겼죠. 입버릇처럼 이런 말을 하면서요.
“다른 집도 다 이렇게 살아!”
〈1부, 1장 따귀 맞은 영혼〉
프랑크는 갑자기 내게 사랑을 맹세했어요. 정말 끔찍이도 싫었지만 그는 이번에도 버튼을 제대로 눌렀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왔어요. 프랑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날 껴안았고 난 격해졌던 기분이 좀 누그러졌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진부한 레퍼토리가 시작됐어요.
“내 사랑, 내가 전부 잘할게. 난 정말 당신이 필요해. 당신을 떠나보낼 수는 없어.”
그런 그의 고백에 난 계속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지금까지 마음에 쌓아두었던 말을 전부 꺼냈어요. 내가 뭘 생각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그리고 지금 얼마나 불행한지 전부 털어놨습니다.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며 이제는 그렇게 살 수 없다고 단언했어요. 내가 원하는 건 사랑과 이해심을 바탕으로 한 조화로운 관계라고요. 프랑크는 자신도 그렇다며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날 달랬어요.
〈1부 4장_이별을 결심하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남성과 연인 관계인 사람 중 대부분은 비관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사랑에 고통이 따른다고 믿는다. 연인 관계를 지속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상대에게 거부당하며 모멸감을 느끼고, 이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하게는 언어폭력이나 성폭력을 감내하는 경우도 있다. 어린 시절에 이런 비정상적인 관계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를 맺을 때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결정한다.
〈1부 5장_나르시시즘 관계에서 탈출파기〉
이제 고통받고 그 고통을 합리화하는 관계는 사양합니다. 그러기엔 나 자신이 너무 소중하니까요. 아픈 사랑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 결국 인생의 주인은 나고 그렇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내 길을 스스로 걸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일 정도로 강해졌지요. 결국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났고, 지금은 그와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 자체를 몰랐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조화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백 퍼센트 신뢰 하는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1부 6장_진정한 자유를 향해〉
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의 성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사랑에 빠졌어도 우린 때때로 숨 돌릴 여유가 있어야 하고, 각자 몸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사랑에서 공감은 매우 중요하지만 독립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계속 책임져야만 한다.
두 사람 모두 자신과 상대의 가치를 존중하고 소중히 할 때 올바른 관계가 형성된다. 즉, 자신의 단점뿐만 아니라 장점을 스스로 인정하며 그것을 두 사람 관계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자존감과 인식을 갖춰야만 한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채 자신의 가치를 상대에게서 찾으려는 두 사람은 이런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
〈2부 1장_상처를 허락하는 관계란〉
“도대체 또 뭘 한 거야? 날 좀 생각해줄 수는 없어? 당신은 항상 아무래도 상관없어? 당신은 모든 걸 망쳐버리지. 당신이랑 정말 못 살겠어.”
세뇌될 정도로 이런 비난을 날마다 그것도 몇 차례씩 듣던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정말 자기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감정에 빠진 여성은 전보다 더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고 뭐든지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이런 비난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이 반성하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바로 이런 악의적인 말을 곧바로 튕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삼켰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만큼 당신이 실질적인 잘못과 아무 근거 없는 비방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그 사람에게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므로 외부의 시각과 교정책이 필요하다.
〈2부 3장_두려움 없이 관계에서 벗어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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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염증에 걸린 마음
에드워드 불모어 | 심심 | 2020-06-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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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염증에 걸린 마음
에드워드 불모어 | 심심 | 2020-06-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울증 약이 듣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의 우울증은 염증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에드워드 불모어가 밝힌
염증과 우울증에 관한 새로운 과학
30년 전 영국 런던의 한 진료실, 류머티즘성관절염에 걸린 50대 후반의 P부인이 의사를 찾았다. P부인은 여러 해 동안 관절염을 앓고 있었는데 손의 관절들이 부어올라 통증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손 모양도 뒤틀려 있었다. 무릎에서는 콜라겐과 뼈가 파괴되어 관절이 더 이상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아서 걷기도 무척 힘들었다. 의사는 표준적인 검사표에 없는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P부인의 마음 상태와 기분에 관한 질문이었다. 그러자 P부인은 자신의 에너지 수준이 매우 낮고, 이제 어떤 일에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며, 수면 패턴도 엉망이고, 늘 비관적인 생각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한마디로 P부인은 우울증에 걸려 있었다.
의사는 스스로가 대견했다. P부인의 증상을 더욱 자세히 파고들어 작은 의학적 발견을 했다고 생각했다. 부인은 류머티즘성관절염 때문에 진료실에 왔지만 거기에 우울장애라는 진단까지 추가했으니 말이다. 의사는 선배에게 이 중요한 소식을 알리려고 서둘러 달려갔다. “P부인은 관절염만 있는 게 아니라 우울증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우울증? 글쎄, 자네가 그 부인이라면 우울증에 안 걸리겠나?”(28~29쪽)
당시 의학계와 과학계의 통념에 따라 P부인의 우울증은 제대로 진단되지 못했고 그에 대한 적절한 치료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에 따르면 우울증에 해당하는 모든 증상이 있더라도 다른 신체 질병이 있는 경우 우울증으로 진단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비단 30년 전의 독특한 사례가 아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에 근거해 몸과 마음을 별개의 것으로 여기는 서구 의학 교육을 받은 의사들에게 의학은 몸의 병만 다루고, 마음의 문제는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를 근거로 환자들은 몸과 마음이 동시에 아프더라도 각기 다른 병원을 찾아가, 다른 교육을 받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왔다.
이런 인식에 근거해 우리는 오랜 시간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 문제를 그저 ‘마음’의 문제로 다뤄왔다. 그러다 30년 전 ‘뇌 속에 세로토닌 호르몬이 모자라면 우울증에 걸린다’는 뇌에 기반한 정신의학의 핵심 가설이 등장하면서 우울증 치료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개발되었다. 프로작이라는 대표 상품으로 잘 알려진 항우울제는 그렇게 30년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사람에게 효과를 거두었다. 우울증을 이해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개발된 획기적인 치료제는 우울증의 종말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30년 전 개발된 항우울제는 모든 환자에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금도 우울증 환자의 3분의 1은 항우울제 효과를 보지 못한채 우울증과 힘겹게 싸우고 있다. 왜 이들에게는 항우울제가 듣지 않을까? 왜 그동안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은 하나도 추가되지 않았을까? 그간의 우울증 연구가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일까?
세계적인 신경면역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불모어(Edward Bullmore)는 우울증의 원인이 ‘염증’에 있다고 지목한다. 몸의 염증이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1990년대에 처음 도입한 fMRI 연구에 참여하며 인간의 뇌 지도, 커넥톰connectome을 그리는 데 공헌해온 신경과학자이자 정신의학 전문가인 그는 누구보다 과학적 근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구자다. 신경과학과 정신의학 연구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과학자 중 한 사람인 그는 신경면역학과 면역정신의학이라는 최신 과학을 기초로 염증이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불모어 교수는 면역학, 신경과학, 정신의학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이 새로운 과학으로 얻은 연구 결과가 정신 건강 분야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리라고 확신했고 그 내용을 《염증에 걸린 마음(원제: The Inflamed Mind, 심심 刊)》에 담았다. 이 책은 면역계와 신경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어떻게 신체 염증이 우울증 같은 정신적 증상을 초래하는지, 새로운 치료법은 등장할 것인지에 답하는 최초의 대중 교양서다. WHO가 앞으로 20년 동안 전 세계에 가장 많은 환자가 생길 것으로 예측한 단일 질환인 우울증은 세계 인구의 7퍼센트인 3억 50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우울증 환자를 비롯해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 더 나아가 ‘우울증’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움츠러들고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에게 이 책은 정신질환을 이해하는 방식과 그 치료법에 혁명적 변화를 예고한다.
몸의 염증은 기분과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면역학을 기초로 신경과학, 심리학, 정신의학의 오랜 관념을 뒤흔드는 도발적인 책
어떻게 면역계가, 그리고 염증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것일까? 우리 몸은 외부에서 균이 침투하면 대식세포가 달려들어 균을 잡아먹고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단백질을 생성한다. 사이토카인은 혈액을 타고 이동하며 온몸에 위험 상황을 알려 염증반응을 유발한다.(37쪽) 이는 몸이 스스로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얼마 전까지 뇌는 몸에 생긴 염증 물질들에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뇌 조직과 혈액 사이에 있는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이 혈액 속의 유해한 물질들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철벽방어를 해준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사이토카인을 비롯한 염증 물질들이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물질이 뇌에 들어가면, 뇌의 대식세포에 해당하는 미세신경교세포가 사이토카인을 생성하면서 몸의 염증 상태를 뇌에서 재현하고 확대한다.(187쪽)
몸의 다른 모든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세신경교세포가 활성화되면 주변에 있는 뉴런과 다른 신경세포 들이 부수적인 피해를 입는다. 염증 때문에 잔뜩 화가 난 미세신경교세는 염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근처에 있는 뉴런을 죽이거나 죽은 뉴런을 대체할 새 뉴런이 형성되는 과정을 방해하는 것이다. 또 뉴런의 적응성, 즉 가소성을 떨어뜨린다. 뉴런들 사이의 시냅스 연결은 원래 가소적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 유용하거나 자주 사용되는 연결은 더욱 강해지고, 쓸모가 적거나 자주 사용되지 않는 연결은 약해지는 것이다. 시냅스 가소성은 적응행동과 학습, 기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세신경교세포 활성화로 인한 시냅스 및 시냅스 가소성 감소는 염증이 생긴 동물이 기억 소실, 인지장애, 유사 우울증 행동을 보이는 이유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또한 미세신경교세포 활성화는 뉴런이 신경전달물질을 처리하는 방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영향은 수면, 식욕,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의 경우에 더욱 명백히 나타난다. 보통 뉴런은 트립토판tryptophan이라는 물질을 원료로 세로토닌을 만든다. 그러나 화가 난 미세신경교세포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은 뉴런에게 트립토판으로 세로토닌이 아닌 다른 최종산물을 만들도록 지시한다. 염증이 뇌에서 우울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생성과 작용을 방해한다는 것은, 염증이 곧 우울증의 원인임을 반증하는 것과 같다.(204~206쪽)
불모어 교수는 혈액 속 사이토카인이 뇌 속 변화를 일으키고, 그것이 다시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매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촘촘히 설명하며 이것이 단순히 가설이 아닌 진실임을 보여준다. 이 책을 먼저 읽은 국내 최고의 정신의학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정신과학·뇌인지과학과 권준수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염증과 우울증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은 이제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 분명한 사실”이라고 부연한다. 더불어 책에는 이를 뒷받침할 유의미한 연구가 다음과 같이 등장한다.
1. 만성 우울증에 걸린 모습을 보이는 쥐들
“생쥐에게 염증성 세균을 주입하면 그 쥐는 다른 쥐들과 사회적 접촉을 피하며 움츠러들고, 잘 움직이지 않으며, 잠을 자고 먹이를 먹는 패턴도 엉망이 된다. 한마디로 염증은 동물들에게 질병 행태sickness behavior라 불리는 증후군을 유발하는데, 이는 인간의 우울증 증상과 유사하다. 사실 생쥐에게 염증을 일으켜야만 이런 질병 행태를 보이는 건 아니다. 사이토카인만 주입해도 충분한데, 이는 질병 행태를 유발하는 것이 균 자체가 아니라 염증에 대한 면역반응이라는 것을 증명한다.”(40쪽)
“대식세포를 몹시 화나게 만드는 분자인 지질다당 주사를 놓아 한 차례 급성염증 충격을 가하면, 집쥐의 행동은 거의 순식간에 변해서 24~48시간 동안 대단히 비정상적인 상태를 보이고, 그 후 며칠에 걸쳐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다 지질다당 주사를 다시 한 번 더 놓으면, 또다시 며칠간 질병 행태가 이어진다. 이와 유사하게 생쥐에게 결핵 백신을 주사하면 처음 며칠 동안 단기적인 질병 행태 단계를 거치지만, 그 이후로도 여러 주 동안 다른 생쥐들을 멀리하며 사회적 고립 상태를 유지하고,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쾌락을 별로 추구하지 않는다. 그 생쥐는 마치 염증의 결과로 만성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201~202쪽)
2. 백신접종 같은 경미한 염증에도 우울을 경험하는 뇌
“더불어 최근 MRI 연구들은 몸의 염증이 인간 뇌의 활동과 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내놓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젊은이들에게 장티푸스 백신을 주사하면 그들의 면역계는 세균을 주입한 쥐의 면역계와 비슷하게 반응하고, 혈중 사이토카인 수치도 치솟는다. 또한 백신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약간 우울한 상태가 되는데, 백신접종 이후의 이러한 우울감은 감정 표현을 담당한다고 알려진 뇌 영역들이 대단히 활성화된 것과 관련이 있었다.”(41쪽)
3. 우울증이 염증 생체지표 증거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대조군 연구
“지금까지 진행된 규모가 가장 큰 연구는 코펜하겐 시민 7만 3131명의 C-반응성 단백질과 우울 증상을 측정한 것이다. 덴마크의 평범한 시민 가운데, 자신이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나 노력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 같은 가벼운 정도의 우울 증상들을 자주 경험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중 C-반응성 단백질 농도가 현저히 높았다. 그 데이터에서는 용량반응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도 관찰되었다. 바꿔 말하면, C-반응성 단백질 농도로 추측한 염증의 양이 많을수록, 부정적 편향과 자기비판적 생각으로 측정한 우울 반응도 더 컸다는 말이다. 그 정도의 용량반응관계가 우연히 발생할 확률은 1조 분의 1 미만으로 추산되었다.”(175쪽)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할 생체지표가 없다
세로토닌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하는 환자와 의사들
그렇다면 지난 30년간 우울증에 대한 이해와 치료법을 지배하던 ‘세로토닌 원인설’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것일까? 프로작을 개발한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과학자들은 당시 세간의 이목을 끌던 신경전달물질 이론에 근거해 세로토닌이 우울증 유발과 관련된 요소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그것을 표적으로 약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우울증 환자가 세로토닌 때문에 문제를 겪는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없다.
물론 프로작으로 대표되는 항우울제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프로작 이후로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중요한 새 방법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불모어 교수는 그 배경에는 우울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세로토닌 양’을 정확히 측정할 생체지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세로토닌이 잠이나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것과 같은 신경계의 기본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 하지만 우울증에 걸렸을 때 손상되는 뇌 기능에서 일반적으로 세로토닌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아는 것과 세로토닌 결핍이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 주장을 탄탄히 입증하려면 우울증 환자의 뇌에 세로토닌 양이 적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울증의 세로토닌 원인설을 입증할 이 결정적인 증거는 수십 년 동안 찾아왔음에도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159쪽)
대부분의 의학 분야에서 의사들은 혈액검사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생체지표를 사용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예를 들어 혈액 검사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헤모글로빈 수치는 가장 기본적인 생체지표다. 이 생체지표는 혈액 속 적혈구가 너무 적은 상태인 빈혈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거나 빈혈 환자가 수혈 치료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정신의학 진료에서는 어떤 혈액검사도, 어떤 생체지표도 사용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세로토닌 시스템의 해부학적 특성 때문이다.
“세로토닌 생체지표 측정은 세로토닌 시스템의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근본적으로 어렵다. 인간의 뇌에는 세로토닌을 생산하는 뉴런이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 뇌간에 집중되어 작은 무리를 이루고 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이 뉴런들의 세로토닌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유일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뇌스캔, 즉 뇌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뇌에서 그렇게 작고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어떤 종류건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162쪽)
불모어 교수는 우울증을 치료할 때 참조할 생체지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느냐고 묻는 환자들이 명쾌한 답을 듣기 어렵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한 가지 약을 시도해보고 그 약이 듣지 않으면 다른 약을 시도해보는 시행착오 방식을 계속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모든 우울증을 다 똑같은 병으로 취급하고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불모어 교수는 우려한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우울증 환자와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우울증 환자 사이의 차이를 구별할 수 없어서 그들 모두가 세로토닌 수치가 낮을 거라고, 그러니까 그들 모두가 같은 상태일 거라고 무작정 가정하는 것은 환자가 아닌 누구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처럼 세로토닌 원인설의 한계를 지적한 불모어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나는 인류의 많은 수가 뇌 속의 측정할 수 없는 단 한 가지 분자의 오르락내리락하는 요동 때문에 그렇게 고통받는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울증의 세로토닌 원인설은 프로이트의 수량화할 수 없는 리비도 이론이나 히포크라테스의 존재하지도 않는 흑담즙 이론만큼이나 허술하다.”(165쪽)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 건강을 이해하는 새로운 프레임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유발하는 가장 큰 난제에 맞서는 방법
염증이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새로운 발견은 정신질환의 원인을 단순히 ‘마음’이나 ‘뇌’가 아닌 신체 건강과 연결해볼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 불모어 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 조현병의 경우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면역학의 관점에서도 질병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억을 비롯한 인지기능을 점진적으로 잃어버리는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생긴 염증이 미세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해 뉴런을 죽음으로 몰아넣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새로운 항염증 치료가 효과를 거두리라 기대할 수 있다.(292쪽) 조현병의 경우 임산부와 태아, 신생아의 감염이 모두 조현병 위험의 증가와 연관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겨울에 태어나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겨울에는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여러 감염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299~300쪽) 이러한 관점은 조현병을 또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하며 새로운 조현병 치료법을 기대하게 한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펴보고 그 원인을 명쾌하게 밝혀냈는데 왜 염증을 치료해 우울증을 낫게 하는 약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1980년대 말 등장한 프로작이 우울증약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로는 더 나은 약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30년 동안의 과학 연구로 대부분의 다른 의학 분야는 이전 이론들에 아주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암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는 1989년 당시 알려져 있던 암 지식만을 이용해 진료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의학계만 변함이 없다. 30년 전 우리가 우울증에 대해 갖고 있던 해법, 그러니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심리치료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가진 치료법의 거의 전부다.
세로토닌에만 초점을 맞춘 우울증 연구가 계속되는 한 우울증 치료의 혁신을 일으킬 약물 개발은 현재로서는 요원하다. 그러나 불모어교수는 한 가지 희망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이미 개발되었거나 다른 질병들에 대해 사용 승인이 난 항염증약들 중에서 염증으로 인한 우울증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연구를 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 인간 면역계에서 표적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밝혀진 약물이 우울증 환자에게도 효과를 낼지 여부를, 비용과 시간을 더 적게 들이고 덜 위험하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러한 용도 변경은 제약업계가 다시 항우울제 연구를 시작하는 데 힘이 될 수 있고, 연구에 들어가는 시간도 짧아져 약 5~10년 안에 혁신적인 치료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277~287쪽)
더불어 저자는 스트레스와 염증과 우울증을 잇는 악순환을 깰 다른 방법도 제안한다. 비만이나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 원인을 제거하고 항염증 효과가 있는 식단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명상과 운동, 요가 등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수련들도 몸속 염증 물질을 줄이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증명되었다.(285쪽)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우울증을 전혀 경험하지 않고 평생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우울증이 여러 면에서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삶의 질이 떨어지고 기대 수명 역시 짧아진다는 알게 되었다. 선진국들에게 국내총생산의 3퍼센트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하는 병은 암이나 심장병, 류머티즘성관절염이나 결핵 같은 신체질환이 아니라 바로 우울증이다. 저자는 우울증 및 관련 장애들이 유발하는 경제적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울증이 단순히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유발하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우울증을 완전히 치료하고자 한다면 국내총생산에 대략 4퍼센트를 더하거나, 전체 경제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2퍼센트에서 6퍼센트로 3배 올리는 것에 맞먹을 정도의 비용이 들 거라고 불모어 교수는 설명한다. 영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든 우울증이 전혀 없는 나라가 된다면 국부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우울증에 대해 보다 폭넓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하는 이유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불모어 교수는 책 전체를 관통하며 무엇보다 우울증을 순전히 마음만의 문제라 여기며, 병의 고통을 더욱 악화하는 폭력적인 낙인이 과거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아직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염증이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상식임을 강조하는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우울증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제시할 것이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우울증을 더욱 제대로 이해하면 그 낙인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리하여 21세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큰 난제에 맞선 싸움에서 우리 모두가 조금씩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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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월요일 아침의 심리학
하유진 | 청림출판 | 2019-04-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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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월요일 아침의 심리학
하유진 | 청림출판 | 2019-04-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계속하자니 괴롭고, 그만두자니 겁나는 일,
‘왜’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 * * 월요일, 어김없이 몸과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 어디에 가도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 지금 다니는 회사가 맞지 않는 것 같다면? √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언제까지 이렇게 떠밀리듯이 일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월요일 아침의 심리학》은 우리가 일을 왜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준다. 더 나아가 자신만의 기준과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소명(calling)이라는 일에 대한 주요한 개념도 함께 생각하게 한다. 20년 넘게 심리학을 연구한 하유진 교수는 대학과 기업, 연구소를 넘나들며 20대 대학생부터 30~50대 직장인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온갖 일 문제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마냥 괜찮다는 달콤한 위로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라고 무책임하게 등을 떠미는 조언을 건네지 않는다.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지만 몸에 좋지 않은 약 처방전이 아니라 ‘일 체력’을 키워주는 종합 처방전을 제시하며, 자신만의 중심을 잡아 일에서도 인생에서도 더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기 위해 실제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용적 방법과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질문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만두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아서… 일도 인생도 괴로울 때 필요한 마음관리서 “그만두고 말 거면 왜 고민을 하겠냐?” 청춘들의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을 다룬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오는 대사다. 직장 생활에 지친 은숙은 혜원을 만날 때마다 회사와 상사 욕을 퍼붓는다. 못해먹겠다는 은숙의 불평을 듣던 혜원이 무심하게 말한다. “정 그러면 그만두던가. 스트레스 받아 죽을 거 같으면 그만두는 게 낫지.” 그러자 은숙은 벌컥 화를 낸다. “야, 아니, 그만두고 말 거면 왜 고민을 하겠냐? 너는, 너는 그만두는 게 그렇게 쉽냐?” 은숙의 말은 직장인들의 마음과 같다.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둔 다음이 너무 고민돼서 어찌할지 모르는 불안한 마음 말이다. 우리가 매일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직장에서는 온갖 일이 일어난다. 때로는 동료와 목소리를 높여 싸우기도 하고, 지금 하는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고민한다. 쌓이는 일 때문에 분주하게 사느라 본래 내가 원했던 삶이 무엇인지 모른 채 마음은 서서히 소진된다. 직장을 관두든 관두지 않든 일 때문에 힘든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_나를 지치게 하는 [일]: 나답게 일할 방법을 찾아라 일 때문에 자꾸만 지친다면 나에게 맞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우선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으로 자신의 강점을 찾아보자.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강점 찾기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열심히 하지만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 대한 막막함 같은 감정에 묻혀 자신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_나에게 상처주는 [관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 모든 문제의 90퍼센트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처럼 직장생활에서도 ‘사람’ 때문에 괴롭기 일쑤다. 그러나 많은 이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더 상처받는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갈등 유형을 5가지로 파악하고 각 유형에 맞는 대처법을 알려준다. 나와 상대방의 갈등 유형을 안다면 감정 소모를 줄이고 나를 지키기 위해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_흔들리다가 점점 가라앉는 [마음]: 내가 먼저 돌보아라 우리는 주변의 일에 휘둘리느라 알게 모르게 쌓이는 마음의 피로를 그저 방치했는지도 모른다.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바깥으로 꺼내 털어놓고, 울면서 흘려보내고, 솔직하게 글로 써보자. 마음을 비우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 넣음으로써 나 자신에 관대해지고 내 마음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알아야 비로소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온갖 문제가 인생을 뒤흔들기 시작하면 한번에 중심을 잡기란 불가능하다. 원하는 목표까지 여러 개의 문을 차근차근 열면서 나아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저자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 관계, 마음’을 주제로 세 가지 문을 준비하고, 그 문을 여는 열쇠로 ‘소명의식’을 제시한다. 소명의식은 자신의 발전, 선한 영향력, 그리고 인생의 목적을 중요하게 여기고 따르는 태도다. 소명의식을 가짐으로써 우리는 원하지 않는 일과 관계 때문에 더는 마음을 허비하지 않고 분명한 목적을 정하고 나아갈 수 있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획일화된 성공이나 행복에서 벗어나 자신이 바라는, 그리고 의미 있는 인생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생이 흔들리고 괴로울 때 언제든지 나를 잡아줄 수 있는 단단한 버팀목을 얻게 될 것이다. 본문 맛보기 그동안 다양한 일을 하며 나는 내 강점을 잘 활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꾸준히 고민해왔다. 힘들고 흔들릴 때마다 왜 힘든지, 왜 흔들리는지, 왜 점점 의욕이 떨어지고 한숨이 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그렇게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포기할 부분은 과감하게 내려놓았다. 대신에 크게 키우고 싶은 부분은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다. 나의 핵심 강점 중 하나인 끈기를 어느 부분에 활용하면 가장 가치 있을지, 다른 사람보다 약한 체력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제일 효율적이고 의미가 있을지 생각했다. 나답게 일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왔던 것이다. 이처럼 나에게 주어진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며 해나가고 있는 내 일을 나는 소명이라고 믿는다. _p62 〈일에서 의미도 재미도 느낄 수 없다면〉 당신이 하고 있는 일과 관계된 업계 전체의 흐름을 파악해보자.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검토하자. 하고 싶은 일을 오래도록 잘하기를 바란다면, 비교해야 할 대상은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다. 과거의 당신과 오늘의 당신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며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야 하는 것이다. 당장 이직을 할 생각은 없더라도 지금까지 해온 일을 중심으로 이력서를 작성해보자. 일을 시작할 때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떤 역량을 키워왔는지 짚어보자. 이전보다 나아졌음을 알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지도 확인해보자. _pp. 74-75 〈사표 쓰기 전에 꼭 이력서를 봐야 하는 이유〉 상황이 나아지도록 노력해보겠다는 의지나 그럴 만한 에너지도 없을 수 있다. 상대방이 너무 밉고, 너무 싫고, 또 너무 지쳤다면 노력을 기울일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다. 이럴 때는 차라리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낫다. 현 직장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혹은 얼마나 더 버텨야 할지 생각하고 조금 더 버티면서 가능한 한 빨리 옮길 회사를 알아보자. 갈등을 피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움직일 준비를 하는 것이다. 떠날 생각을 하면 힘든 그 사람을 견디기가 조금 더 수월해지기도 한다. 한편으로, 당신을 힘들게 하는 유형의 사람을 또 만나면 어떻게 할지도 대비해두자. _p. 144 〈갈등을 인정하면 시야가 넓어진다〉 우리는 막연할 때 더 불안하다. 잘 모르면 해야 할 일이 더 많게 여겨진다. 더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써보면 눈앞에 보이니 조금 더 차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만일 향후 며칠간 할 일 목록을 검토하고 순서를 정하는 것도 부담된다면, 당장 내일 해야 할 일만 적어보자.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우선 그 일을 하자. 해야 할 것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행동은 당신이 막연한 불안과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_p. 178 〈누구에게도 말하기 싫다면 일단 끄적여라〉 당신의 일 그리고 삶의 의미가 깊어지고 있는지 살피고 차곡차곡 챙겨나가자. 이렇게 의미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당신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지금의 일에서는 아무래도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면 변화를 만들어보자. 신중하게 준비하고 조금씩 다가가자.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 당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삶은 단 한 번뿐이다. 당신 앞에 남겨진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학자들은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어떻게’에 대한 중심을 잡고 일을 해나갈 것을 강조한다. 스스로 의미를 묻고 소명을 실천하며 살아가라는 조언이다. 좋은 결과와 그때 누릴 수 있는 즐거움만을 상상한 이들에 비해, 좋은 결과와 함께 목표로 나아가려는 바로 지금 처한 현실, 그리고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이겨내야 할 어려움도 모두 고려한 이들이 과정 및 결과에서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_p. 250 〈의미 있는, 주체적인, 내가 원하는 삶〉 이처럼 힘든 과정을 구체적으로 고려한 사람들은 시간 관리, 프로젝트 완수, 의사 결정, 목표에 대한 몰입, 발휘하는 에너지 수준, 성과, 책임감, 목표 달성에 필요한 행동의 선택과 집중, 실제로 들이는 노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목표를 위해 꾸준히 실행하는 정도는 물론이고 달성한 성과도 당연히 더 높았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은 목표를 설정하고 나면 허공에 떠있지 말고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딛고 시작하도록 권한다. _pp. 260-261 〈내가 결심한 대로 나아가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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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자존감 높이려다 행복해지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허용회 | 팜파스 | 2019-03-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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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자존감 높이려다 행복해지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허용회 | 팜파스 | 2019-03-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8년 한 해, 아니 그 전부터, 많은 이들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마음 태도, 말투, 행동, 등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의 자존감은 높아졌을까? 그래서 삶이 예전보다 나아졌을까? 높이느라 고생하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떨어지면 또 떨어졌다고 좌절하고… 어쩌면 자존감에 휘둘리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무조건) 높이려고 하지 말고 관리하면’ 되는 건강한 자존감을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그간 자존감 열풍의 허와 실을 살펴보고, 높이려고만 했지 무엇인지는 정확히 생각해보지 않은, 자존감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다각도로 분석했다. 더 나아가 일희일비하는 사람,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은 사람, 겉과 다르게 마음의 상처가 많은 사람, 정말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자존감 관리법을 유형별로 제시했다. 그간 자존감 높이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로 인해 자신도, 삶도 변화시키지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은 안정적이고 스스로 자라는 자존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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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BTS가 주목한 융의 재발견
칼 구스타프 융, 캘빈 S. 홀 | 스타북스 | 2019-05-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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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BTS가 주목한 융의 재발견
칼 구스타프 융, 캘빈 S. 홀 | 스타북스 | 2019-05-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중독이란 정당한 고통을 회피하는 결과다. 그것이 술이든 마약이든 이상주의든“
“저는 신을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신을 압니다.”
최근 BTS의 새로운 앨범이 나옴과 동시에 주목을 받으면서 정신분석과 페르소나(가면을 쓴 인격)의 개념을 창시하여 프로이트, 아들러와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칼 구스타브 융은 아버지가 정신병원 상담 목사였고 그는 의사였기에 정신질환에 지대한 관심과 연구로, 분석 심리학의 창시자로 통한다.
이 책의 1부 ‘융의 정신분석 심리학에서는 융의 심리학 개념, 융이 말하고자 하는 마음의 실체, 정신분석학에서 융이 갖는 의의와 위치가 소개돼 있다.
융은 평생을 바쳐 수많은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했다. 또한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알게 되는 사회의 모순에 대해서도 격렬하게 비판할 줄 알았다. 융은 당대 주목받지 못한 무의식에 주목함으로써 개인의 무의식을 통해 사람을 보듬었던 사려 깊은 심리학자였다.
이 책의 2부 ‘나의 이야기’에서는 이처럼 융이 유년기와 청소년기 시절 겪은 갈등과 방황이 내밀하게 드러나 있다. 또한 어떻게 정신의학에 발을 내딛게 되었는지, 프로이트와의 만남과 결별, 그 이후 자기만의 정신분석학을 정립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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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가족의 세계
조영은 | 메이트북스 | 2020-04-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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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가족의 세계
조영은 | 메이트북스 | 2020-04-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가족 때문에 아프고 힘든 당신을 위한 심리학!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떠나보내고 싶다면 상처를 마주하는 것이 시작이다. 이제는 오래되어 곪아버린, 고통마저 익숙해져버린 환부를 이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로 이리저리 일그러져버린 자신을 바라보는 이 과정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처를 알아차리고 마주하는 과정은 자기 사랑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처가 아무는 과정은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 알고 보면 의미 없는 상처는 없다. 의미 없는 고통도 없다.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가족의 상처를 마주하는 것, 그 과정이 아프더라도 진짜 나의 얼굴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가족으로 인한 고통이 어떠한지 귀를 기울이고 상처를 연민 어린 눈으로 바라봐주는 것, 그것이 자기 사랑의 첫 단계임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 가족이 준 상처의 의미를 비로소 발견하고 그리하여 자기 스스로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과정에 이르게 될 것이다.
상처와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는 동시에, 가족의 상처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과정을 멈출 것을 저자는 당부한다. 상담자로서 인간의 아픔 중에서도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관심이 많은 조영은 원장은 이 책에서 말한다. 가족의 상처는 당신 자신이 아니라고, 당신 때문이 아니라고! 이제는 그만 자유로워지자. 이 책을 통해 가족이 준 상처의 의미를 발견하기를! 그래서 내게 아픔을 준 이들을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과정에 이르기를! 이 책을 통해 가족으로부터 그간 받은 상처를 이겨내며 심리적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토대로, 가족과 함께 거쳐 왔던 상처를 토대로 오늘날의 내가 된 것이다. 삶을 잘 살아간다는 것은 상처가 없는 삶, 상처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이어간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를 마주하지만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 심리적인 상처와 고통이 의미하는 바를 발견해 미래를 찾아가는 것이 꽤 괜찮은 삶일 것이다. 이 책을 만난 당신은 이제 그러한 기회를 마주한 것이다. 가족 때문에 흘린 눈물이 의미 없던 것이 아님을, 가족으로 인한 상처가 당신을 갉아먹기만한 것이 아님을 알아차리자.
가족의 상처는 당신 자신도, 당신 탓도 아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부에서는 가족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힘들어하는지 살펴본다. 가족의 상처로 힘든 이들의 진짜 자기(Self)는 사라져버린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니, 어쩌면 자기의 존재 자체를 알아차리고 키워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부모의 상처를 해결하는 도구로 이용당하는 자녀는 자기가 정작 누구인지, 스스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리곤 한다. 2부에서는 결혼과 이혼, 독박육아, 외도 등을 둘러싼 사랑과 결혼의 심리를 다룬다. 결혼은 철저하게 현실적인 과정이다. 배우자는 내가 부모로부터 못 받은 것을 채워주기보다는, 자신이 부모로부터 못 받은 것을 내게 받고자 원한다. 현실 속 부부가 되어 깨닫게 되는 것은 그것이다. 그간 내가 이상적인 대상으로 바라봤던 그 사람은, 더 이상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다. 이런 과정은 실망을 동반한다. 하지만 이것이 어디 배우자 탓일까. 사실 상대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 대상으로 선택하고 갈등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과정은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3부에서는 가족의 상처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들려준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그 완벽해 보이던 부모가 사실은 완벽하지 않으며 허점이 많고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열애 끝에 결혼을 했더니 이상형이었던 그 사람이 결국 이상형이 아니었음을 깨달아 실망하기도 하고, 심각한 갈등과 반목에 이르기도 한다. 가족 간에 갈등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갈등을 마주하고 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가족의 상처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이야기해준다. 당신은 과거의 희생양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우리의 생각, 감정, 감각을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당신은 과거가 아닌 현재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어린 시절 주양육자와 불안정애착을 맺었고, 성장기에 고통스러운 과거를 겪었더라도 잘 살 수 있다. 우리에게는 과거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오늘 당신은 고통스럽겠지만 그 고통은 당신이 아니므로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당신 가족의 상처는 결코 당신 탓이 아니다.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가족의 상처와 결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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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감정 폭력
베르너 바르텐스 | 걷는나무 | 2019-11-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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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감정 폭력
베르너 바르텐스 | 걷는나무 | 2019-11-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문제 중 하나!
독일 최고의 의학박사가 말하는 ‘감정 폭력’으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법
은근한 무시, 깔보는 듯한 발언, 애정을 볼모로 한 협박 등 수동적 공격의 형태를 띤 ‘감정 폭력’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과소평가됐다. 분명한 폭력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회적으로 만연하다는 이유로 별일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감정 폭력으로 인한 상처는 눈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 피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결과, 피해자들은 정신적 폭력으로 받은 괴로움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온전히 혼자서 감당하라고 강요받는다. 실제로 피해자들은 ‘데이트 폭력’을 사랑으로, ‘가정 폭력’을 훈육으로, ‘가스라이팅’을 조언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이 폭력인 줄도 모르고 살아온 많은 이들에게 이제는 감정 폭력의 가해자를 구분하고 이에 맞서는 법을 배워야 할 때라고 경고한다. 그는 하버드와 옥스퍼드 대학 등 전 세계의 공신력 있는 대학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감정 폭력의 정의와 가해자의 특징, 눈치채기 어려운 폭력의 피해 양상, 마지막으로 이를 극복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생생하고 자세하게 풀어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감정 폭력은 발생한다. 직장과 학교, 가정, 혹은 연인 관계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폭력을 막아내는 일은 너무나 힘들다. 그러나 베르너 바르텐스는 그럼에도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말한다. “당신에게는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을 함부로 대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 이제는 당신을 위한다는 달콤한 거짓말로 자존감과 에너지를 훔쳐 가는 사람들과 현명하게 헤어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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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
이두형 | 심심 | 2020-06-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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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
이두형 | 심심 | 2020-06-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내게도 아는 정신과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위급할 때 꺼내 먹는 인생의 알약 같은 조언들
인생이 부적절하다는 느낌이 들고 괜히 화가 날 때.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우울해서 혹시 나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싶을 때. 이별, 실직,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 삶을 뒤흔드는 상실을 겪은 뒤 공허감을 느낄 때. 그리고 노력할수록 삶이 더 불행해지는 것 같을 때.
질병에 관한 불문율이 하나 있다. ‘증상이 가벼울 때, 가능한 빨리 의학적 개입을 취하라’. 치과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어금니에 살짝 거뭇한 점이 묻어 있을 때 병원에 가면 가벼운 처치와 치료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시간을 끌고 방치하면 뿌리까지 썩어 고통스러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병원은 ‘심각하게 아플 때’만 가는 곳 같다. 감기에 걸려도 좀 버티면 낫겠지, 허리가 아파도 찜질 좀 하면 낫겠지. 그리고 마음이 좀 힘들 때도, 좀 쉬면 낫겠지 한다. 특히 마음이 힘들 때 찾는 ‘정신과’는 다른 내과나 정형외과와 달리 외부의 편견 어린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조금 불편하다고’ 가보기엔 더 망설여진다.
작은 불편감, 사소해 보이는 마음의 상처가 커다란 아픔이나 고통으로 번지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할 수는 없을까?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마음이 괴롭지만 정신과에 가기 망설여지는 그 순간, 내 상태를 가늠해보고 응급하게 도움을 받을 방법은?
이럴 때 ‘아는 정신과 의사’가 있다면 편히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심심 刊)》를 쓴 정신건강의학과 이두형 전문의는 독자들에게 ‘아는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저자는 자신이 정신의학에서 배우고 얻은 것을 비슷한 고민, 갈등을 겪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책을 썼다.
작은 불안이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거나, 그냥 좀 하면 되는데 일이나 결정을 계속 미루는 등 비교적 가벼운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부터 살아갈 이유를 잊었거나, 나를 해치는 사람만 계속 만나게 되는 등 무거운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까지 이 책을 통해 ‘아는 정신과 의사’의 차분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신과 의사로 산다고 해서 감정이 무뎌지는 것도, 고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지하철은 만원이었고 월급은 적은데 세금은 과했으며 격무에 시달릴 때면 도망치고 싶었다. 또 정신의학은 나를 초월자, 독심술사, 구원자로 만들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의학은 나를 매료시켰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치료자이기 이전에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사람의 마음에 관해 공부하며 늘 생각했다. 그때 이걸 알았더라면, 그때 이 관점으로 생각하고 이 마음으로 살아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신의학은 내 삶이 그토록 버거웠던 이유, 과거의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이유, 그리고 사느라 바빠 쉽게 잊고 마는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모든 것이 나 혼자만 알고 간직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중요했다. (머리말 중에서)
이따금 우울하고 불안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구급상자
책은 ‘마음의 구급상자’라는 부제에 걸맞게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 〈마음의 연고, 감정이 다쳤을 때〉에서는 ‘불안한 마음’을 다룬다.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 불안은 태곳적부터 지녀온 생존을 위한 생물학적 장치이기에,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몸의 알람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기만 했다면 이제는 내가 먼저 알람을 꺼보자. 방법은 대단하지 않다. 편안하던 때를 떠올리며 천천히 호흡하고 자세를 이완해 놀란 몸에게 ‘불안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크게 한숨 내쉬고 ‘어차피 이 일은 나를 죽이거나 잡아먹지 못해’라는 말을 되뇌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닿은 발끝에서 삶은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26~27쪽)
저자의 조언은, 때로는 즉각적으로 또 때로는 은근하게 문제에 직면하고 결국은 해결하도록 이끈다. 섣부르게 위로를 건네거나 억지스러운 방법을 제안하기보다 지금 마음이 힘든 당사자의 입장을 이해하되 그가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두 번째 장 〈마음의 반창고,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에서 ‘삶을 지나치게 망치지 않는 선에서 교묘하게 삶에 저항하는 시늉’이라고 표현한 ‘미루기’는 정신의학적으로 보자면 ‘수동 공격적 행동’이다. 수동 공격성은 말 그대로 상대에게 욕설, 폭언, 폭력 등 능동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인 자세로 상대를 화나게 하는 것이다. 미루기, 기대하는 수준의 책임에 대한 저항, 지연된 일에 변명하기 등. 저자는 ‘미루는 행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의 마음속에 ‘부정적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문제라고 짚는다. 저자는 작은 일탈 이상의 즐거움을 주지도 않고 스스로도 지치며 삶의 기회까지 앗아가는 미루기를 ‘즉각’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그럼에도 본인이 활용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요령을 몇 가지 공유한다.
첫 번째는 지금 바로 시작할 가장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내 최초의 운동 목표는 ‘엎드리기’였다. 아무리 미룰 이유를 대려고 해도 ‘엎드리지 않으려니’ 마땅한 핑계가 없어 일단 엎드렸다. 엎드려서 팔을 굽히지 않기는 또 민망하니 팔굽혀펴기를 했다. 엎드리기는 그 뒤로 시작한 모든 운동의 씨앗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을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은 미루기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 때의 마음’을 잘 간직하는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낸 ‘하지 못할 이유’들을 잘 믿지 않는다는 것과도 비슷하다. 처음 하고 싶은 무언가가 떠오를 때의 생각이 가장 ‘덜 오염된’ 마음 상태다. 곰곰이 생각할수록 부담감, 포기해야 할 것들, 그 일과 연관된 미운 사람들 생각에 그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럴듯한 이유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변명에 오염되기 전, 내가 그것을 하고 싶었던 이유,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떠올렸던 마음을 꾸준히 간직하는 것이 미루기를 피하는 데 중요한 방패가 된다.
마지막 방법은 이때까지 어떻게 미뤄왔든, 그 일이 어떤 상태이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내 몸과 마음 상태가 어떻든 상관없이, 일단 ‘엎드리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을 바로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71~72쪽)
세 번째 장 〈마음의 해열제, 가슴에서 자꾸 열이 날 때〉는 관계, 그중에서도 사랑을 다룬다. 특히 ‘구원 환상’이라는 개념이 흥미롭다. 구원 환상은 ‘곤경에 처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정도를 넘어 그를 절망의 나락에서 구원하고 싶다는 마음’을 의미한다. 힘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얼핏 보기에 좋은 마음만 가득해 보이는 이러한 환상이 어째서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 걸까. 문제는 정도다. 타인의 삶에 크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그의 삶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되었기에 이를 구원해주겠다는 마음은, 실은 다른 마음이다. 구원 환상의 기저에는 스스로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과대한 이상적 자아상과 스스로의 전능감을 확인하려는 마음이 깔려 있다. 그렇다면 구원 환상과 사랑을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없어도, ‘나와 함께’가 아니라도 상대가 행복할 수 있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사라면 누구나 자신의 환자가 쾌차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내가 잘 치료하지 못했던 환자가 다른 의사와 치료를 진행하며 경과가 좋아졌다고 생각해보자. 만약 진심으로 환자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면 어느 환경에서든 그가 치유되어 기쁠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나의 능력을 확인하고 환자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픈 마음이었다면 다른 의사의 손을 통해 치유된 환자를 보는 마음은 불편할 것이다.
연인 관계에도 같은 은유가 적용된다. ‘너를 사랑해 ’, ‘행복하게 해줄게 ’라 표현하는 말 속에 ‘너는 나와 함께해야만 해 ’, ‘나와 함께하는 게 네게 가장 행복이야 ’라는 속심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구원 환상이다. (148쪽)
“억지로 좋게 생각하려 하지 마세요.
대신 억지로 나쁘게 생각하려고도 하진 마세요.”
네 번째 장 〈마음의 붕대, 부러지고 꺾인 마음이 버거울 때〉의 키워드는 우울이다. 우울증은 그저 매일 한없이 슬프기만 한 병인 줄 알았는데, ‘인지 왜곡’을 일으킨다는 점이 새롭다. ‘인지’란 자기 나름의 상으로 마음속에 세상을 그리는 것을 의미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틀의 형태를 ‘인지 구조’라 한다. 인지 구조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뒤틀린 것을 ‘인지 왜곡’이라 하는데, 우울증 환자의 경우 세 가지 방향, 즉 ‘자기 자신, 세상,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왜곡이 관찰된다.
직장 상사에게 ‘이번 일은 좀 미흡했는데 다음번엔 잘해보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역시 난 글렀어. 회사를 그만둘 거야’라고 생각해버리는 것. 연인이 평소보다 연락이 뜸할 때, ‘혹시 마음이 식은 건가’라며 넘겨짚는 것. 모두 인지 왜곡의 사례다. 저자는 인지 왜곡으로 고생하는 이와 상담할 때,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강조한다. 왜곡된 인지를 바로잡는 것은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그럴 수 없는 일이 분명 있다. 좌절이 아예 없다면야 가장 좋겠지만 삶은 동화가 아니다. 절망해 쓰러져 있는 이에게 ‘당신이 힘든 이유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곡된 시각을 고치시면 됩니다’라고 해봐야 마음에 와닿을 리 없다. 그래서 이야기하곤 했다. “억지로 좋게 생각하려 하지 마세요. 대신 억지로 나쁘게 생각하려고도 하진 마세요.” (166쪽)
〈마음의 소독약, 노력할수록 삶이 더 불행해지는 것 같을 때〉에서는 ‘수용전념치료’를 다룬다. 수용전념치료의 핵심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수용), 원하는 내 모습을 추구하기 위해 몰입(전념)하도록 이끄는 데 있다. 저자는 책에서 마음속 우울이나 불안, 초조, 공포, 강박 등 고치고 싶거나 도려내버리고 싶은 점을 ‘말썽꾸러기 막내 고양이’로 비유한다. 다른 아이들은 씩씩하고, 밥도 잘 먹고, 놀기도 잘 노는데 이 모자란 막내 고양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치여 밥도 못 얻어먹고, 놀 때도 구덩이에 빠지기 일쑤다. 어미는 막내 때문에 골치가 아프고, 가끔은 ‘너만 없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우리 마음속 막내 고양이를 떠올려보자.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내가 좀 덜 게을렀다면 뭐든 했을 텐데’, ‘우울증만 없어도 참 행복할 텐데’라고 되뇌진 않았는지.
아기 고양이를 윽박지르거나 화를 낸다고 고양이가 정신을 차릴 리 없다. 우울과 불안을 다그친다고 그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분노’가 아니라 힘들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득 우울하고 불안해진다는 것은 그간 마음 한구석에서 소리죽여 울고 있던 마음속 흉터를 마주하는 일이자, 오래된 아픔으로 인해 쉽게 놀라고 두려워하도록 형성된 뇌의 생리적 작용을 느끼는 일이다. ‘살면서 겪었던 일들 중 도대체 무엇 때문에 오늘 이렇게나 힘든 걸까, 내 마음의 어디가 어떻게 잘못 되어서 이럴까’라는 생각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마음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이다. (198쪽)
마지막 장, 〈마음의 비타민, 살아가는 맛을 유지하고 싶을 때〉에서는 마음챙김과 행복을 되짚는다. 오늘을 산다는 것이 왜 행복인지, 지금 여기에 존재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더불어 ‘내려놓기’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본다. 저자의 은사에게 “마음챙김은 판단을 미루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그렇다면 ‘판단을 미루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는 떠오르는 생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떠오르는 생각을 붙잡지 않는 것, 흘러가게 두는 것,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게 못해줬던 일을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가 아니라 ‘못해줬던 일들이 생각나네’라고 흘려버리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생각의 주체가 ‘나’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슬프고 힘들어 죽겠는데 그게 무슨 대수냐고? 생각과 감정의 주체를 찾아와야 한다. 내가 느끼는 기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하늘에서 밀려오듯 덮쳐드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속에서 피어난 것이며, 내 것이다. 그것에 빠져들 권리도, 거리를 두고 바라볼 권리도 온전히 내게 있다. 이를 인식해야 한다. (241쪽)
내 마음은 아주 건강하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문명이 고도화할수록, 도시 노동자로서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에 지칠수록, 성과에 목맬수록, 마음에는 자기도 모르게 상처와 스트레스가 퇴적된다. 이 책은 자기 마음을 돌아볼 겨를 없이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어딘가 고장 난 기분을 느낄 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엄습할 때, 그렇게 마음이 ‘위급’할 때 꺼내 쓰는 구급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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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그때 내 마음은 왜 그랬을까?
김나미 | 반니라이프 | 2019-05-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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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그때 내 마음은 왜 그랬을까?
김나미 | 반니라이프 | 2019-05-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외롭고 힘들어도
내 감정에서 도망치지 마세요.”
감정 조절에 서툴렀던 워킹맘이 진심어린 말로
전하는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법’
이 책은 감정 조절에 서툴렀던 워킹맘이 직장과 가정에서 ‘내 감정의 주인’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스스로 적용하며 깨달은 내용을 담고 있다. 직접 겪은 감정적인 상황들과 다양한 주변 사례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일과 인간관계를 그르쳤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지 그 노하우를 알려준다. 저자는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인생을 건강하게 살아나가기 위한 본질적인 문제임을 여러 번 강조한다. 책을 읽고 일상에서 좋은 감정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정에 압도되거나 휩쓸리지 않고, 그러한 감정을 견딜 수 있는 감정 조절 능력을 누구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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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앤절린 밀러 | 윌북 | 2020-06-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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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앤절린 밀러 | 윌북 | 2020-06-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1988년 출간 이래 30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 세상 모든 부모를 위한 심리 에세이
★ 우석대 상담 심리학과 김태경 교수 추천!
오늘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가족, 부모, 자식, 친구…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쏟는 일은 고귀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런 사랑에도 분명,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잘못된 사랑은 되레 상대를 위험에 빠지게 한다.
좋은 엄마가 되고자 온 인생을 걸었지만 결국 실패해버린 한 엄마의 이야기다. 초등학교 교사였고 상담 심리학을 전공한 그녀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가족을 서서히 망가뜨렸는지 담담히 고백한다.
행복한 가정을 삶의 목표로 삼았던 저자는 유능한 남편과 바르고 똑똑한 아이들에 둘러싸여 즐거운 나날을 보낼 거라 자신한다. 늘 웃고, 친절하고, 관대하며, 문제가 생기면 척척 해결하고,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은 도리어 가족을 망치고 만다. 습관성 우울 증세를 보이는 남편, 분열 정동 장애 진단을 받은 아들,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는 딸...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녀가 ‘인에이블러’였기 때문이다.
인에이블러란 ‘잘못된 도움을 주어 상대를 해치는 사람’이란 뜻의 심리학 용어로, 특히 아이를 키울 때 부모에게 모든 걸 의존하게 함으로써 아이의 온전한 독립을 막는 사람을 말한다. 아이의 불완전함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 대신 문제들을 해결해주면서 아이의 자립을 방해하는 이 땅의 수많은 엄마들도 인에이블러에 속한다. ‘인에이블러’는 종속적 인간관계에 있는 연인이나 친구 사이에도 적용되는 개념으로, 정서적 불안정, 의존증, 심하게는 자기파괴적인 심리 상태를 불러오기 쉽다.
책은 인에이블러 엄마의 쓰라린 고백과 가슴 아픈 성찰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로, 담백한 글이 울림을 전한다. 더불어 심리적 관점에서 어떻게 인에이블러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경험에서 찾은 해결법을 다정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알고 싶은 부모, 연인, 친구를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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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왜 나에게만 가혹할까
사이토 사토루 | 심플라이프 | 2020-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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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왜 나에게만 가혹할까
사이토 사토루 | 심플라이프 | 2020-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자존감이 올라가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자책하는 습관’ 때문
나에게 가혹했던 나를 안아주는 위로와 자기긍정의 심리학 습관적 자책, 자기비난에서 벗어나 내 안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법 이 책은 저자가 50년간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쌓아온 경험과 연구의 정수만을 골라 담았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 ‘내적 어머니’라 불리는 엄격한 자기 감시 장치가 자리 잡는 이유, 그것이 우리 삶을 괴롭히는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죄책감이 사랑을 주고받는 데 어떤 악영향을 끼치고 왜곡된 사랑이 어떻게 죄책감을 강화하는지 그 악순환을 짚어준다. 3장에서는 우리를 옭아매고 죄책감을 강화하는 다양한 외부 요소를 진단하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색하며, 4장에서는 인간관계에서 이탈되는 공포가 어떻게 자신을 지우고 다수의 기준에 맞추도록 만드는지,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5장에서는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 외로움을 극복하고 홀로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6장에서는 불행은 운명이 아닌, 그동안 자신이 배우고 반복해온 성격과 습관의 힘임을 깨닫게 하고 거기서 벗어날 방법을 알려주며, 7장에서는 분노가 억압되어 원망이 되는 심리 과정을 추적하며 원망이 어떻게 관계를 파괴하는지, 원망을 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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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왜 남들 앞에만 서면 떨릴까?
윤닥 | 올림 | 2019-09-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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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왜 남들 앞에만 서면 떨릴까?
윤닥 | 올림 | 2019-09-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는 이제 성적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 못지않게 ‘발표 능력’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남들 앞에서 선보이지 못하면 인정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발표를 잘하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웅변 학원이나 스피치 학원을 찾기도 하지만, 자신의 불안의 근원에 대한 이해 없이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대학생, 취업 준비생, 음악인, 운동선수 직장인, CEO 등 발표불안과 무대공포증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나는 왜 남들 앞에만 서면 떨릴까』의 저자 윤닥은 “정신과 의사로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분명히 방법이 있는데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썼다.”라고 말한다. 올바른 방법만 안다면 누구나 변할 수 있다.
저자 윤닥은 발표불안과 무대공포증을 극복한 분들에게서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몇십 년 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증세에서 불과 몇 주 만에 해방되기 시작했으니 그럴 법도 하다. 혹시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마법 같은 일이 아닌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윤닥의 솔루션은 과학적인 방법에 기반을 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이끄는 대로 자신의 불안의 원인을 찾고, 생각을 바꾸고, 행동에 옮기기만 한다면 여러분을 괴롭히는 발표불안과 무대공포증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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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아른힐 레우뱅 | 생각정원 | 2020-06-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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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아른힐 레우뱅 | 생각정원 | 2020-06-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는 어떻게 절망에서 살아남았는가.
또 어떻게 꿈과 행복을 되찾았는가.”
세상 모든 부서진 마음들에게 건네는 심리학자의 고백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심리학자로 꼽히는 아른힐 레우뱅은, 과거 택할 수 있는 것이 죽음밖에 없다고 생각될 만큼 엄청난 고통과 절망에 시달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럴수록 너무도 간절히 살고 싶다는 바람이, 그럼에도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고 한다. 그녀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트렸던 것의 정체는, 조현병이었다. 그리고 환자가 된 자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었다. 10대 시절, 심리학자를 꿈꾸던 우등생이었던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환각과 환청을 겪기 시작했고, 그녀의 세상은 온통 회색빛으로 변하고 말았다. 모두가 조현병은 나을 수 없다고 했고, 이 병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른힐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심리학자라는 꿈을,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포기할 수 없었다. 10여 년이 넘는 싸움 끝에 그녀는 마침내 조현병을 이겨냈고, 오슬로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현재 임상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가 처음 문제를 자각했던 때부터 병을 이겨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책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7개국에 출간되어, 10여 년간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희망찬 용기를 전한 스테디셀러다. 끝내 희망을 꽃피워낸 한 사람의 이 눈부신 투쟁기는, 아픈 마음 하나씩 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응원이기도 하다. 그녀가 부르는 삶의 찬가는, ‘그럼에도’ 삶이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희망을 잃지 않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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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
[인문]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김총기 | 다반 | 2019-01-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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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김총기 | 다반 | 2019-01-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금 힘든 그 마음, 내 것이 맞나요?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낯설지만 오랜 친구인 내 마음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
갑자기 투덜거리며 짜증을 내고 별 이유도 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느닷없이 불안해하는 사람들. 지치고 힘든 마음, 외롭고 슬픈 마음을 부여잡은 채, 자책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묻는다. “그게 정말 당신 마음이 맞나요?”. 우리는 ‘나’ 혹은 ‘내 마음’이라는 것을 구분하는 기준이 때때로 변하고 아예 허물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종종 엉뚱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안고 신음하거나 엉뚱한 것을 품고 괴로워하고, 엉뚱한 것을 위해 몸 달아 한다. 그래서 때로는 엉뚱한 마음을 붙잡고 내 마음인 양 안달복달하기도 하고, 정작 내 마음을 두고 다른 사람 일인 양 분노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진짜 ‘나’가 무엇인지, ‘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는 혼동하게 된다. 이것은 분명 우리 모두의 마음이자 우리 모두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아파하고 조금씩은 지쳐 가고 있던 원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인지, 그럼 도대체 진짜 나의 마음이란 무엇인지를 찾아가기 위해, 저자는 ‘마음의 경계’라는 모호한 개념을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좀 더 힘 있게 이야기한다. “맞아, 그거 사실 네 마음이 아니야”라고.
두려움 속에 갈 곳 잃은 감정들,
끊임없이 휘둘리고 요동치는 마음들!
우리는 때때로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이나 생각들이 과연 어떤 감정과 생각인지를 나 스스로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를 겪는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 경험들 말이다. 분명 눈물은 흐르는데 어떤 감정인지 설명하기 어려웠던 경험이나, ‘나도 모르게’ 저질렀던 행동들, 내가 나를 바라보며 혼란스러워했던 경험들은 누구나 흔히들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이해되지 못한 감정과 생각은 자아의 경계를 조금씩 허물어 낸다. 뭐가 나인지, 뭐가 나다운 것인지를 혼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그 감정과 생각들은 허물어진 경계를 틈타 나의 인식 너머로 휘리릭 탈출한다. 그래서 저 멀리 엉뚱한 곳에 나의 마음이 존재하는 것을 보게 될 수도 있고, 이 세상 현실이 아닌 환상 속의 공간에서 나의 마음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마음이란 것은 어떤 단단하고 분명한 경계 안에 얌전히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요동치기에 당신이 두려워하는 갈 곳 잃은 감정들, 영문 모를 감정들의 정체는 생각보다 그 원인을 찾기 어렵다. 오직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나의 마음과 감정을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이유는 거기에 있는 것이다. 나의 감정은 나의 소유물, 나의 부속물이 아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과 마음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나와 함께 자라온 낯설지만 오랜 친구이다.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 있는 내가 되기 위해서는
나를 정확하게 바라볼 줄 아는 자기감이 필요하다!
자기를 존중하며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자존감, 무엇이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믿음인 자신감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먼저 깨달아야 하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나인지를, 즉 자아를 정확하게 바라볼 줄 아는 자기감(Sense of self)이다. 분명 내가 생각하는 나의 정체성, 자아라는 것은 그 신체 형상과 관념적인 무언가를 다 함께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자아란 무엇이고 나란 무엇인지를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어렵고 모호해진다. 그 탐구에 빠져 들어가다 보면 ‘내가 누구지’라는 거대하고 본질적인 질문과 맞닥뜨리게 되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지만 곧 고개를 돌리게 되는 거창하고도 무거운 그 질문 말이다. 그러나 사실 해답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내가 누군지’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아닌 것을 설명해 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내가 무엇인지를 유추해 낼 수 있다. 그 질문에 대답하는 명쾌한 해답이 바로 ‘자아의 경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아의 경계란 어디까지가 나이고, 무엇이 나인지를 구분해 주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경계라는 것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정확하게 알기는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인지 내가 아닌지 모르겠는 마음들의 경계를 어렴풋하게나마 그어 내고, 알알이 구분해 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나’가 흔들림 없이 안정된 자아로 오롯이 우뚝 설 수 있는 길인 것은 분명하다.
본문 중에서
우리의 마음이 쉴 새 없이 요동치고 움직인다는 것은 곧, 우리의 마음, ‘나’라는 것을 경계 짓는 경계선도 마찬가지로 쉴 새 없이 요동치고 움직인다는 이야기와 같다. -p.10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 외로워하고 불안해할 때, 우울해하고 분노할 때에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것들보다 훨씬 더 흔들릴 수 있고, 그 흔들림 속에서 우리가 엉뚱하게 우리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p.11
에릭 에릭슨은 인간의 사회심리학적 발달 단계를 이야기하며 인생의 황혼기, 노년기에 성취해야 할 과제는 ‘자아 통합’이라고 이야기했다. 노년기에 자아 통합을 이뤄 내지 못하게 된다면 절망에 빠지게 된다고도 했다. 자아란 것을 하나로 합쳐 내야 한다는 말이다. -p.34
우리는 ‘나’를 이야기하며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나의 몸과 마음의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우리는 각자의 ‘나’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극적인 순간 나의 몸과 마음은 예상할 수 없는 지점에서 기괴하게 분열된다. 나와 내가 서로 비틀린다. -p.46
자존감이 취약한 사람들은 종종, 제대로 된 자아를 확립하기보다는 자기대상들에 그것을 아예 맡겨 버리는 길을 선택하곤 한다. 자기대상이 근본적으로 ‘나’가 될 수 없는 외적 존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짜릿한 유혹에 몸을 던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p.71
관계를 파탄 내는 감정, 그 무서운 힘의 첫 단추는 바로 강력한 공유성에서 시작한다. -p.110
관계란 분명 나의 혼란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동시에 나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덫이기도 하다. 무너져 버린 경계의 언저리에서 나의 자아는 때때로 감정이란 급류에 휩쓸려 가버린다. -p.112
마음속 깊은 곳에 아직 성장해 내지 못한 어린아이를 하나씩 품고 살아가고 있다. 그 어린아이는 스스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더불어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스스로 살기란 외로움을 견뎌야 하고 더불어 살기란 관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p.142
공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반대편엔 공을 받아 주는 사람, 혹은 그 공에 얻어맞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가 감정을 집어 던진다면 그 감정에 맞는 사람도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난데없이 날아온 감정에 얻어맞고, 그것을 그대로 떠안는다. 그것도 아주 무겁고 고되게 떠안는다. -p.158
경계가 허물어진 관계 속에서 우리는 합리적이지 못한 믿음들과 환상들을 좇게 되기가 쉽다. 나의 감정과 너의 감정, 나의 마음과 너의 마음 사이를 혼동하며 갈팡질팡할 뿐 아니라, 그 혼란 속에서 현실감마저 잃을 수 있다. -p.170
우리는 종종 그 불행함이 [우울, 좌절, 불안, 슬픔] 따위의 것들과 똑같은 것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불행하기 때문에 우울하고, 불안하고, 좌절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어쩔 수 없는 불행에 빠졌기 때문에 당연히 어쩔 수 없이 절망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망을 합리화한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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