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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가키야 미우 | 지금이책 | 2019-02-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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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가키야 미우 | 지금이책 | 2019-02-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순간 직장도 남자친구도 집도 잃어버린 도시 여자의 리얼 농촌 적응기
마음이 병들어 집이 엉망인 사람들을 고쳐주는 정리 전문가 도마리의 활약을 실감 나게 다룬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의 작가, 가키야 미우가 돌아왔다. 청년 실업, 저출산율, 고령화, 주택 마련 대출과 같은 동시대의 사회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치고 생생한 인물 묘사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작가답게 이번에도 여성들의 독립과 결혼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신작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에는 파견 회사에서 잘린 날, 동거하던 남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하루아침에 살 집마저 잃어버린 미즈사와 구미코가 등장한다. 안정적인 일자리도 찾을 수 없고, 보증인이 없는 독신 여성에게 집을 빌려주겠다는 부동산도 나타나지 않아서 절망에 빠진 어느 날, TV에서 ‘농업 여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귀농을 결심하게 된다. 그녀는 과연 죽고 싶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소설은 미혼 여성에게 더 혹독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귀농에 대한 환상도 깨뜨리며 나아가 다양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다. 균형 잡힌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혼자가 편한 사람은 싱글로 살고, 둘이 좋은 사람은 결혼을 통해 자기 발전을 할 수도 있다는 열린 결말을 보여준다. ‘지금 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혹여나 농사라도 시작해볼까?’ 막연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일을 충실히 임하게 만드는 리얼 서바이벌 소설이다.
방황하고 고민하는 이 시대 여성들에게 보내는 리얼 서바이벌 소설
누드 사진과 AV가 범람하는 일본 사회에서 여성은 언제나 성적 상품화가 되고, 스스로 ‘남성에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어릴 때부터 세뇌를 당하기 쉽다. 그런 보수적인 일본에서 한국의 페미니즘 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 이어서 일본에서도 여성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동안 남성 중심 사회에서 약자 혹은 서브 캐릭터로 살아온 여성들이 하나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스터리 소설로 데뷔하여 여러 장르를 오가며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탄탄한 스토리 전개에 녹여내는 작가, 가키야 미우의 장편소설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는 페미니즘이라는 트렌드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여성의 당당한 독립과 안정적인 결혼에 대한 균형 잡힌 시선을 솜씨 좋게 담아낸다. 마치 시나리오를 읽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생생한 대사는 여전히 흥미롭고, 실질적인 농사 지식과 보수적인 농가의 현실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강점이 있는 소설로 평가받았다. “지금 하는 일이 너무 힘든데 농사라도 시작해볼까?”, “퇴직한 후에 농업에 뛰어들면 어떨까?”라고 막연하게 귀농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혹독한 현실을 알려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지금 눈앞에 닥친 일을 성실히 해나가야겠다.”라는 삶의 의지와 용기를 얻었다는 독자도 있었다.
“결혼하려는 여자가 생겼으니까 이 집에서 나가 줘.”
막다른 길에서 만난 신규 취농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의 주인공 미즈사와 구미코는 평범한 외모에 특별할 것 없는 파견 회사에 다니는 서른두 살 싱글 여성이다. 물론 몇 년째 동거하는 남자친구가 있기는 한데 이미 가족처럼 공기처럼 항상 옆에 있어서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 더군다나 그의 청혼을 한번 거절한 적이 있는 그녀는 관계에 있어 그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믿고 있었다.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기대했던 파견 계약이 만료된 날, 그녀는 그에게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는다. 하루아침에 직장도, 남자친구도, 집도 잃어버린 구미코는 그제서야 자신의 안일했던 현실 감각을 깨닫게 된다. 다음 날부터 새 일자리와 살 곳을 찾기 시작하지만, 이미 정규직 코스에서 한참 벗어난 그녀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쉽게 구해질 리가 없고, 보증인이 없는 독신 여성에게 집을 빌려주겠다는 부동산도 없다. 막다른 길에 놓인 그녀는 한 줄기 빛처럼 ‘농업 여자’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된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할 수 있고 기계를 쓰면 힘이나 체력도 필요 없다며 곱게 화장한 얼굴로 웃고 있는 여성 농부의 당찬 사연을 보고 그녀는 당장 귀농을 결심하게 되는데……. 그녀는 과연 나라의 식생활 미래에도 도움이 되고, 일과 주거가 동시에 해결되는 농촌에 성공적으로 입성할 수 있을까?
“어라? 나 아직 웃을 수 있네. 그래, 앞으로도 잔뜩 웃으면서 살아야지.”
인생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야 오래 멀리 갈 수 있다
본가가 농가가 아닌 독신 여성이 농업대학교에 입학하고 살 집을 마련하는 것까진 수월한 편이었다. 하지만 농촌 지역 주민들이 신규 취농자에게 협력적이고 논과 밭을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다는 방송 프로그램 속 여성의 인터뷰와 달리 모든 것이 쉽지 않다. 아무리 농사를 짓고 싶어도 땅을 빌려주겠다는 사람이 없고, 판매 경로는 한정적이며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서 소규모 유기농업으로는 먹고 살 수가 없다는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소설은 르포 문학을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혹독한 현장감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각각의 캐릭터에 개성을 입혀 다양한 여성의 삶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구미코에게 살 집을 제공해준 대학교 선배 게이코의 엄마이자 가장 매력적인 중년 여성 캐릭터인 야마후지 아야노는 물심양면으로 그녀를 돕는다. 아야노는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딸보다 앞선 시대 감각을 여러 대사를 통해 드러낸다.
“집안일은 시간 낭비야. (…) 김밥은 가게에서 사 오면 되잖니. 일부러 시간을 들여 직접 만든다고 뭐가 되는데? 물론 일하면서 취미로 만든다면 괜찮아. 그런데 미즈키는 그게 아니잖아. 싸구려 성취감에 취했을 뿐이야. 서툴게 각색한 촌극을 보는 기분이었다. 하나하나 다 연기 같더구나. 그 애, 사실은 불행할 거야.” (아야노)
아야노와 반대되는 캐릭터로 구미코의 농업 파트너이자 멘토인 이쿠라 후지에가 등장한다. 후지에는 구미코에게 경작지를 구하는 일부터 밭 고르기와 씨 뿌리기, 뿌리 내리기까지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고, 이런 후지에 덕분에 구미코는 탐스러운 채소를 수확할 수 있게 된다. 혼자 사는 여성인 후지에는 지나치게 수다스럽고, 서른이 넘은 여성은 유통기한이 끝난 것과 마찬가지이니 적극적으로 결혼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야노와 마찬가지로 혈혈단신인 구미코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엄마와 같은 존재가 된다. 구미코의 독립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아야노와 후지에. 이 두 여성과 구미코의 우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드는 요소이다.
“이런 삶, 저런 삶이 있어도 괜찮다. 어떻게든 먹고살 수 있으면 일단은 다 ‘정답’이다.”
결혼을 해도, 다른 나라에 살아도, 이직을 해도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는 바로 옆에서 살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훔쳐 읽고 있는 것처럼 묘사가 현실적이지만 곳곳에 극적인 반전이 숨어 있어서 끝까지 문학을 읽는 재미를 제공하는 소설이다.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채소를 직접 키우는 삶이 마음에 묘한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것을 알게 된 도시 여자의 농촌 적응기는 읽는 것만으로 현재의 삶을 긍정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작가는 인기 블로거이자 행복한 가정주부의 표상이었던 대학 선배 미즈키의 사연을 통해 안정적인 결혼에 대한 환상과 육아의 양면성도 놓치지 않고 다룬다. 또한 미즈키의 블로그 마케팅 전략은 실제 인플루엔서 성공 사례로 가져다 써도 무방할 정도 탁월하다. 독자들은 외부인이 농사를 짓고 싶으면 농가에 시집을 가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한 방을 날리는 스토리 전개에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른두 살 구미코는, 아직 혼자 살만하다고 말한다. 야무진 그녀와 달리 결혼으로 도망치거나 가정에 안주해버린 인물들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다. 이런 삶이 있으면 저런 삶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녀도 온전히 혼자 힘으로는 행복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이 사랑스러운 소설은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잊기 쉬운, 사람과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일깨워준다.
[책 속으로]
“이제 기업에 고용되려고 아등바등하지 말자. 나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자. IT 업계에는 젊은 사람이 세운 회사가 많다고 들었다. 취농자도 한 나라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에서 그들과 마찬가지로 기업가다. 그 누구에게도 고용되지 않는다……아아, 그야말로 자유의 극치다.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먹을 음식을 스스로 재배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바람직한 인생이 아닐까?” _‘2월 하순 ’중에서
“식물을 만지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즐거웠다. 채소와 꽃이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기뻤다. 씨앗 한 알갱이에서 싹이 나올 때의 기대감, 시간이 지나면 가련한 꽃이 피고 거기에 열매가 맺힌다.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또 연구하고 노력하기에 따라 열매의 품질이 정해지니까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_‘4월’ 중에서
“매일 밤 블로그를 보던 시기도 있었는데 농지를 빌리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한 후로는 보지 않았다. 미즈키와 너무도 차이나는 자신의 생활을 비교할 때마다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타인의 행복한 생활은 자신을 우울한 세계로 쉽게 끌어간다. (…) “다시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남자 밑에서 일하는 거 이제 딱 질색이야. 이 세상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남성 중심 사회야. 특히 일본은 더 심해. 아이가 있는 엄마에게 일본 기업은 비참한 곳이다.” _ ‘12월’ 중에서
“자신이라면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손에 넣지 못했기에 이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간단히 손에 넣은 사람은 의외로 그 정도의 가치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텔레비전에 얼굴을 드러냄으로써 따라오는 곤란한 일과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버거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놓아 버리는 것이다.”_‘1월’ 중에서
“후지에의 말에 소름이 돋았다. ‘상미’란 ‘맛있게 먹는다’는 의미다. 자신은 그저 상품이고 심지어 유통기한도 얼마 안 남았나 보다. ‘끄트머리’라는 말은 분명 배려해서 한 것이리라. (…) 분하지만 여자로 살면서 이미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일본은 누드 사진이 범람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서점이든 편의점이든 인터넷이든 보고 싶지 않아도, 또 여자나 아이들 눈에도 들어온다. 그래서 일본에 사는 소녀들은 남자가 어떤 여자를 맛있다고 여기는지 남자의 취향을 끔찍할 정도로 체득하면서 어른이 된다.”_‘3월’ 중에서
“남녀평등이라는 관념이 없는 편이 오히려 편했다. 그러면 본가가 농가인 남성에게 질투와 열등감이 섞인 감정을 느끼지 않을 텐데. 결혼이 목적이니까 살 집이 있고 농지가 있는 집안에 시집을 갈 수 있으면 원래 기뻐해야 한다. 자신처럼 남성에게도 동등한 경쟁심을 불태우는 여자에게 이 세상은 너무나 살기 어려웠다.”_‘8월’ 중에서
“강하기 때문에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쉽게 결혼으로 도망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다. 그러니 언젠가 자신도 누군가가 궁지에 몰렸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 지금은 그녀가 그다지 부럽지 않았다. 아마 자신의 힘으로 생활을 개척하는 편이 성격적으로 잘 맞는 것 같다. 힘들지만 재미있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_‘5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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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스터
로저먼드 럽튼 | 나무의철학 | 2018-02-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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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스터
로저먼드 럽튼 | 나무의철학 | 2018-02-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기다려, 지금 너에게 가고 있어……
깨뜨릴 수 없는 결속, 상상할 수 없는 진실 ‘WH스미스에서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려나간 소설’ 히치콕의 서늘함과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치밀함을 넘어 100만 유럽 독자의 마음을 훔친 심리 스릴러 발표 직후부터 지금까지 8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영미권 소설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로저먼드 럽튼의 데뷔작이다. 작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수년 동안 카피라이터와 서평 작가, 각종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2010년 이 작품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첫 번째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출간하자마자 아마존 소설 분야 최상위권에 자리하며 영국 WH스미스에서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려나간 책’이라는 기록을 세운 동시에 ‘[뉴욕 타임스] 편집자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과 라디오 4(Radio 4)의 ‘잠자리에서 읽기 좋은 책’에 선정되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해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요일 한낮의 뉴욕. 집에서 친구들과 한가로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전화가 울린다. 여동생 테스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수화기 너머로 듣자마자 비어트리스는 급히 고향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주변 증언에 따르면 테스는 1월 23일 목요일 하이드 파크에서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비어트리스는 테스가 사라진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서도 그녀가 어딘가에 무사할 거라고 믿으며 경찰 조사에 응한다. 하지만 테스의 실종을 둘러싼 정황이 드러날수록 그동안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잘 안다고 여겨온 동생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지, 자신이 직면해야만 하는 두려운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으며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공원의 폐쇄된 화장실에서 테스의 시신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모습을 확인한 순간에야 그토록 부인해왔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경찰은 테스가 최근 아이를 잃고 현실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하려 하지만 비어트리스는 테스가 절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한다.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주변의 숱한 조언을 물리치고 동생이 죽음에 이르게 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위험한 추적을 시작한다. 춥고 어두운 화장실에서 홀로 죽어간 테스의 명예를 찾기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를 치러도 상관없다고 마음먹었지만, 상상도 못 한 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감당해야 할 진실의 무게가 막대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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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식스웨이크
무르 래퍼티 | 아작 | 2019-05-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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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식스웨이크
무르 래퍼티 | 아작 | 2019-05-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외로운 밀실 우주선, 승무원은 여섯 명의 클론.
그 모두가 살해당했다!
2018 휴고상, 네뷸러상, 필립 K. 딕상, 로커스상 최종 노미네이트!
2019 일본 성운상 최종 후보 선정!
독일, 터키, 중국, 대만, 일본 등 전 세계는 지금 식스 웨이크 열풍!
서기 2493년, 4백 년 항해 예정의 항성 간 이민 우주선 승무원인 마리아 아레나는 마른 피로 얼룩진 클론 재생 탱크에서 깨어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이런 상황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곧 마리아는 새로 깨어난 클론이 자기뿐만 아니라 여섯 명 승무원 전원임을 깨닫게 되고, 클론 재생실에는 칼에 찔려 죽은 승무원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외로운 밀실 우주선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게다가 모든 승무원이 죽었다면 살인자는 누구란 말인가….
항성 간 이민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밀실 살인게임,
SF와 미스터리, 스릴러를 엮은 전 세계 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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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1
노아 고든 | 해나무 | 2019-04-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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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1
노아 고든 | 해나무 | 2019-04-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독일에서만 500만 부, 35개국에서 1,0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탁월한 고증과 탄탄한 서사, 놀라운 상상력이 결합된 역작!
★★ 스페인 독자들이 뽑은 ‘전 세기에 걸쳐 가장 사랑 받은 책 열 권’ 중 하나
★★ ‘독일인이 가장 사랑하는 문학 작품’ 7위
★★ 영화 〈더 피지션〉과 뮤지컬 〈더 피지션〉으로 제작
★★ 1992년 독일 ‘올해의 작가’ 선정
★★ 1992년 독일 골든 펜 상 수상
독일에서만 500만 부, 35개국에서 1,0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노아 고든의 『신이 선택한 의사: 더 피지션』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미신과 편견의 시대에 진정한 의사가 되고자 열정을 불태운 한 인간의 여정을 그린 역사소설로, 탁월한 고증과 탄탄한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에서 노아 고든은 잘 알려진 작가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노아 고든의 소설 『신이 선택한 의사: 더 피지션』(원제 The Physician) 또한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독자들은 이 생소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몇몇 사실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이들에게 사인과 사진을 요청 받는 작가
첫째, 노아 고든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1965년 작가로 데뷔한 노아 고든의 대표작인 『신이 선택한 의사: 더 피지션』은 1986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30여 년 간 미국, 유럽, 아시아 등 35개국에서 1,000만 부가 판매되었다. 그가 펴낸 소설들은 상업적으로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가 받은 대표적인 문학상들로는 실버 바스크 상(1992, 1995), 골든 펜 상(1992),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상(1993), 퀘 리어 상(2000), 보카치오 문학상(2001), 사라고사 상(2004)이 있다. 『신이 선택한 의사: 더 피지션』는 스페인 독자들이 뽑은 ‘전 세기에 걸쳐 가장 사랑 받은 책 열 권’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독일의 공영방송에서 조사한 ‘독일인이 가장 사랑하는 문학 작품’ 7위(6위는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8위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올랐다.
둘째, 『신이 선택한 의사: 더 피지션』은 미국에서 처음 출간됐지만 유럽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소설을 쓰기 전에는 의학담당 기자, 과학잡지 편집장으로 일했던 노아 고든은 데뷔 소설인 『랍비The Rabbi』가 26주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기대 받는 신예 작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이 선택한 의사: 더 피지션』이 대중의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미국 본토가 아닌 유럽이었다. 미국에서는 책이 출간되기 몇 달 전 노아 고든의 담당 편집자가 퇴사하고 에이전트가 은퇴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미국 시장에서 1만 부 밖에 팔리지 않는 실패를 겪는다. 그러던 중 그의 책을 눈여겨 본 독일 뮌헨의 출판사가 독일어 판권을 사들여 Der Medicus라는 제목으로 출간했고, 독일에서만 500만 부가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독일에서의 성공을 계기로 『신이 선택한 의사: 더 피지션』은 전 세계에서 번역 출간된다.
셋째, 『신이 선택한 의사: 더 피지션』의 팬덤은 소설의 경계를 뛰어넘었다. 중세 시대의 고아 소년이 모험과 성장을 통해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는 2013년 벤 킹슬리, 톰 페인 주연의 영화 〈더 피지션〉으로 개봉되었다. 영화 〈더 피지션〉은 시리즈로 속편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신이 선택한 의사: 더 피지션』은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스페인, 독일 등에서 개막되었으며, 스페인에서는 2018년 예매율 1위와 함께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옛 페르시아, 현재의 이란 지역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뛰어난 상상력과 사실적인 묘사로 생생하게 재현된 11세기
11세기 영국의 고아 소년의 이야기가 국가, 종교, 인종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11세기 유럽과 이슬람 문명을 살아 숨 쉬듯 생생하게 표현한 것이다. 미국에서 우수한 역사소설에 주어지는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상을 받은 바 있는 노아 고든은 깊이 있고 사실적이면서도, 결코 지식을 뽐내지 않는 고증으로 역사소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독자들은 주인공 롭과 함께 먼지 가득한 고대 도시의 거리를 거닐고, 향기로운 필라프를 음미하고, 낙타를 타고 질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선하면서도 악하고, 강하면서도 약한 인간의 모습들
또한 이 작품은 훌륭한 이야기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 즉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보여준다. 한 인물의 모험이 중심이 되는 장편소설의 경우, 보통 정형화된 인물을 통해 메시지를 강하게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은 정형화된 평면적인 인물들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때로는 무너지고 때로는 비겁하게 행동하며, 동시에 그것을 슬프게, 혹은 냉담하게 바라보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페르시아의 마리스탄 시절 롭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친구 미르딘과 카림, 알라 왕, 절대적 스승인 이븐 시나 등은 선하면서도 악하고, 강하면서도 약한 인간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롭과 그들의 관계를 통해 우정과 야망, 존경과 연민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이 쉴 새 없이 교차되며 소설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벽을 뛰어넘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도전
사람들은 수많은 ‘벽’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종교와 관습, 국가, 인종, 이데올로기 같은 벽들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한 곳에 몰아넣는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중세시대는 만연했던 미신과 편견, 안전하지 않은 여행길, 종교의 광기가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고 단단한 벽을 만들었던 시대였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벽을 뛰어넘는 여정을 통해 사랑과 우정, 그리고 도전을 성취하는 롭의 여정은 이야기를 읽는 이가 그를 응원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중세의 한 의사 이야기가 많은 ‘벽’들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아닐까?
책 속으로
○ 1권 141쪽
“바로 여기에 교훈이 있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닭을 죽이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지. 난 사람을 죽여본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생명을 붙들어두는 일은 훨씬 어렵고 건강을 유지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항상 마음속에 새겨둬야 할 점이야.”
○ 1권 252쪽
인간의 영혼을 마치 돌멩이처럼 손바닥 안에 잡을 수 있다는 것. 누군가가 소멸해간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의 힘으로 그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것! 그런 권한은 왕에게도 없었다.
선택받은 자.
과연 그는 더 배울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배울 수 있는 것일까?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배우고 나면 어떤 기분일까? 그는 수없이 자문해보았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다.
죽음과 싸울 수 있는 능력! 이 낯설고 심란한 생각을 하게 되자 희열과 고통이 동시에 느껴졌다.
○ 2권 36쪽
“나한테도 자네만큼이나 큰 재능이 있다네. 나는 한 사람이 과연 의사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감지할 수 있다네. 난 자네에게서 환자들을 치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느낄 수 있었어. 욕망이 너무도 강렬해서 그 불에 델 정도야. 칼라트를 받았다고 해서 의사가 되는 것은 아니야. 천만다행이지. 세상엔 무식한 의사들이 정말 많으니까. 그래서 학교가 있는 거야. 진짜와 가짜를 골라내기 위해서. 우리는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견습생을 더욱 혹독하게 시험한다네. 만약 우리의 시험이 자네가 감당하기에 너무 힘들다면 우리를 잊고 다시 이발 외과의 생활로 돌아가서 자네의 그 가짜 연고나…….”
“만병통치약이요.”
롭은 의사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그 가짜 만병통치약이나 팔게. 하킴이 되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해. 의사가 되기를 원한다면 그에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자신을 혹사시켜야 해. 다른 견습생들을 따라잡고, 그들보다 더욱 뛰어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찾아 활용해야 돼. 자네는 은총을 받은, 혹은 저주를 받은 사람처럼 열정적으로 공부를 해야 되는 거야.”
○ 2권 239쪽
“넌 모든 종교가 오직 자기들만이 신의 마음을 얻고 신의 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봤어? 너와 나, 그리고 이슬람, 모두 자신들의 종교만이 진정한 종교라고 주장해. 우리 셋이 다 틀릴 수도 있는 건가?”
“어쩌면 셋 다 맞을 수도 있겠지. 난 현세와 천국 사이를 하나의 강으로 생각해. 만약 그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많다면, 여행객이 어떤 다리를 사용해 그 강을 건너든지 신께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야.”
○ 2권 482쪽
“의학은 돌집을 서서히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한평생 단 하나의 벽돌이라도 쌓을 수 있다면 운이 좋은 겁니다. 만약 이 질병의 진행을 설명할 수 있다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느 누군가가 그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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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2
노아 고든 | 해나무 | 2019-04-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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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2
노아 고든 | 해나무 | 2019-04-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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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 천문장 | 2019-05-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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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 천문장 | 2019-05-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제 셋이야. 셋부터는 연쇄살인범이 되는 거지.”
막 저녁식사를 하려던 코레데는 여동생의 긴급호출을 받는다. 무엇이 필요할지 그녀는 바로 알았다 - 고무장갑, 많은 양의 표백제, 그리고 역함을 참아내는 비위와 담력.
여동생 아율라는 어떤 남자라도 한눈에 무너뜨릴 강력한 미모의 소유자다. 그녀가, 사귀던 남자친구를 저세상으로 보내버린 게 이번으로 세 번째다. 유능한 간호사인 언니가 동생을 대신해 시체를 처리하는 것도 이번이 세 번째. 진작 경찰서로 달려갔어야 마땅했지만, 언니는 동생을 사랑했고 무엇보다 가족이 우선이다.
오랜만에 나온 천재적 재능의 여성작가, 세계 문학계에 센세이션!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나이지리아 여성작가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그녀의 데뷔작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는 느와르 느낌을 진하게 풍기는 소설이다. 두 자매 중 한 명이 남자를 죽이면 다른 한 명이 피를 닦고 시체를 치운다. 권력을 휘두르는 남자를 무너뜨리는 일에 협력하는 자매라는, 파워풀한 악녀상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현 시점을 대변하는 이상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교활하기 짝이 없는 이 소설은 그런 식의 단순한 해석을 거부한다. 거침없이 단숨에 읽히는 이 소설은 영미권에서 이미 대형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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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 클 | 2019-03-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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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 클 | 2019-03-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7년 제14회 서점대상 후보작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었다니, 행운이야.”
시골 마을의 작은 서점과 도시의 오래된 서점,
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따뜻한 감동
벚꽃으로 뒤덮인 산골짜기 마을 사쿠라노마치의 작은 서점 오후도. 도시의 오래된 서점을 그만두고 오후도 서점을 찾아온 청년 잇세이. 책과 서점을 둘러싼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따뜻한 봄바람처럼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이 책은 2017년 제14회 서점대상 후보작으로, 일본 내 서점 직원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책 5위에 선정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잇세이는 책을 훔치려던 소년을 쫓다가 그 소년이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모든 비난과 책임을 등에 지고 긴가도 서점을 그만두게 된다. 며칠 뒤 그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찾아간 오후도 서점은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유일한 서점이다. 하지만 서점 주인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처해, 대신 잇세이가 그곳을 맡아 운영하기로 한다. 그 무렵 긴가도 서점의 직원들은 잇세이가 떠나기 전 찾아낸 ‘보물’ 같은 책 『4월의 물고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한다.
등장인물들은 한 권의 책을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POP, 띠지, 포스터를 만들고, SNS를 통해 다른 서점과 소통하면서 함께 홍보하고 판매하며, 동네의 작은 서점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서가를 꾸민다. 이렇게 책과 서점을 지켜내려는 이들의 노력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가진 이들을 격려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작은 노력들이 반드시 보답해줄 것이라고, 그러니 사랑하는 일을, 행복해지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어깨를 다독여준다. 아마도 이 책을 덮는 순간, 오래되었지만 익숙한 동네 책방의 향기가 느껴지면서, 오랜만에 서점으로 가고 싶어질 것이다.
추천글
이 책은 ‘책’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다 결국 ‘책’으로 구원받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나 이 이야기로 인해 다시 용기를 얻는 것이 비단 책 속 인물들뿐이겠는가.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책을 파는 일’의 행복을 다시금 되새겼다.
당인리책발전소, 책발전소위례 대표 김소영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
★★★★★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서점에 가고 싶어졌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행복한 눈물을 자아내는 작품이었다.
★★★★★ 읽고 나서 오랜만에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어야 한다.
★★★★★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 누군가 나보다 먼저 더 좋은 리뷰를 쓰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 등의 딜레마가 한꺼번에 밀려든다.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가슴을 울리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책을 읽은 서점 직원은 모두 “이 책은 많이 팔려야해” “이 책은 내가 팔고 싶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책 속 문장들
벌써 2주나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니 큰일이었다. 서점에 진열된 책은 똑같이 휴업 상태라 해도 과일이나 고기와는 달리 썩거나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꽃이나 나무나 새가 아니니 돌보지 않아도 된다고. ‘아니다. 책은 서점 서가에 그대로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생물과 마찬가지다.’ 서점은 계속 문을 열어두어야 하는 곳이다. 문을 열고 서점 직원이 일을 해야만 하는 곳이다. (186쪽)
이것은 묻혀서는 안 될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의 손에 쥐어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아직 무명이라 해도 좋을 저자가 쓴 첫 소설 작품이다. 어쩌면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졌을지도 모를 책이었다. 아마도 초판 부수는 소량만 인쇄될, 이런 일이 아니었다면 자신조차 이 책과 만날 수 없었을, 그런 책이었다.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었다니, 행운이야.” (208쪽)
오후도는 손님과 마을을 키우는 서점이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문화를 키우고, 고향 사람들에게 좀 더 나은 생활과 행복한 삶을 안겨주고 싶은 바람을 품고 존재하는 서점이었다. 서점 주인은 이를 필요로 하는 손님들에게 어울리는 책을 고르고 추천해왔다. 책을 읽는 습관이 아직 몸에 배지 않아 어렵사리 책장을 넘기는 젊은 고객들에게, 활자 세계에 속해 있지만 미지의 분야로 떠나고 싶어 하는 고객들에게. (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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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 다산책방 | 2019-01-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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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 다산책방 | 2019-01-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전 세계 엄마와 딸을 울린 한 남자의 감동 실화!”
죽어가는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
둘 사이를 오가며 마지막 온기를 전하려는 한 남자
★★★★★ 2018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 Top 100
★★★★★ 스웨덴 4개 문학상 수상
★★★★★ 가디언, 뉴욕타임스 강력추천
★★★★★ 2018 아마존 이달의 책
★★★★★ 2017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책
★★★★★ 미국서점연합 Indies Next Pick 선정
★★★★★ 밀리언스 추천도서
슬픔에 관한 가장 파워풀한 이야기
우리가 아직 살아 있는, 그리고 살아가야 하는
모든 순간과 그 이유에 관하여
소중한 사람들과의 마지막 순간은 당장 다음 주에 찾아올 수도 있다. 지겨우리만치 평온한 일상을 반복하는 우리는 지금 이 삶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아이의 탄생이라는 축복을 앞두고, 임신 중인 아내의 백혈병 발병을 통보받은 남자가 있다. 갑작스레 남자를 덮쳐온 불행, 이 슬픔은 결코 우리와 먼 이야기도, 아주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다. 죽음과 상실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순간 준비도 없이 찾아온다. 슬픔이 우리를 휩쓸고 있을 때, 그리고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을 때. 아무런 힘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스웨덴의 주목받는 시인 톰 말름퀴스트가 아내와 아버지를 잃고 난 후 갓 태어난 딸을 키우며 겪은 상실과 슬픔, 그리고 치유의 순간들을 깊이 집약해 펴낸 소설이다. 스웨덴에서 발표되자마자 4개 문학상을 휩쓸고, 번역 출간 후 [가디언]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위클리]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 유수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나의 투쟁』을 연상시키는 세밀한 묘사와 생생한 현실을 담은 독특한 문체”는 작가만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내며 대단한 몰입력을 이끌어낸다. 호흡이 빠른 문장과 긴박한 전개, 섬세하고 담담한 문장은 오히려 슬픈 감정을 끌어올리고 오랜 여운을 남긴다.
“유럽의 새로운 목소리가 탄생했다”
전 세계 독자들을 울린 한 남자의 자전소설
[뉴욕타임스], [가디언]이 강력 추천하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설『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톰 말름퀴스트는 스웨덴에서 두 권의 시집을 발표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시인으로,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써내려간 첫 소설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다. 톰 말름퀴스트의 소설은 독자를 비롯해 평단과 언론사에서 특히 더욱 열렬한 지지를 받았는데, 르포르타주를 연상시키는 사실적인 디테일과 시인의 문장으로 그려낸 섬세한 묘사가 합쳐지며 톰 말름퀴스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스웨덴에서만 4개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북유럽의 맨부커상’으로 불리는 노르딕 카운슬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유럽 소설의 새로운 목소리”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2018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 Top 100, [파이낸셜타임스] 베스트북 선정, 미국서점연합 추천도서 등으로 선정되며, 유럽을 넘어 세계를 매료시킨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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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와 당신들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 2019-01-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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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와 당신들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 2019-01-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오베라는 남자』를 뛰어넘은 프레드릭 배크만의 새로운 대표작
『베어타운』, 그 두 번째 이야기
프레드릭 배크만을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 『베어타운』, 그 뒤를 이어 발표한 배크만의 신작 장편소설 『우리와 당신들』은 등줄기가 서늘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도록 우리의 모습을 빼닮은 소설 속 마을 ‘베어타운’을 무대로 한 새로운 이야기이다.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마을 ‘베어타운’은 일자리도, 미래도 없이 막다른 곳에 내몰린 소도시다. 온 마을이 아이스하키에 매달리는 이곳은 과거의 영광도 하키로 이루었고, 지금의 몰락도 하키에서 비롯됐다.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이 극적으로 전국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며 베어타운 사람들에게 마을을 되살릴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오지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마을 사람들은 큰 꿈을 품은 대가를 가슴 아프게 치른다.
『우리와 당신들』은 사건이 있고 몇 달 후, 베어타운의 쓸쓸한 풍경에서 시작한다. 이미 베어타운 하키팀은 뿔뿔이 흩어졌고, 주요 선수들은 코치와 함께 옆 마을 헤드의 하키팀으로 옮겨갔다. 베어타운에 남은 선수들에겐 하키팀 해체라는 혹독한 소문만이 들려온다. 베어타운과 헤드의 신경전은 돈과 권력과 생존을 둘러싸고 점점 더 치열해져가고, 그 와중에 한 선수의 가장 조심스러운 비밀이 폭로되자 온 마을이 그들의 진심을 보여주어야 할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베어타운』이 ‘베어타운’이라는 마을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빚어내 우리 곁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했다면, 『우리와 당신들』은 우리를 다시 한번 이 조그만 숲속 마을로 데려가 이들과 함께 내내 가슴을 졸이게 한다. 실감 나는 캐릭터와 강렬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전개, 단숨에 읽어내리게 하는 흡입력 있는 문체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하키 경기를 지켜보듯 마지막 챕터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숨죽였던 그들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일어설 때, 움츠렸던 손을 내밀어 화해를 청할 때, “원래 사는 게 힘든 법이지”라는 말로 무심한 위로를 나눌 때, 한 사람 한 사람을 미워하는 동시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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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열림원 | 2018-11-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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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열림원 | 2018-11-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소로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판 김석희 완역!
“이 불안하고 부산하고 경박한 19세기에 살기보다, 이 세기가 지나가는 동안 가만히 서거나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다.” 문명사회를 떠나 외딴 숲속 호숫가에서 보낸 사색의 시간 우리 내면의 우주와 만나는 소박하고 조화로운 삶 소로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며 2017년 7월 12일은 소로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열림원은 이날을 기념하며 김석희의 번역으로 불멸의 고전 『월든』을 새롭게 선보인다. 1854년 처음 세상에 나온 『월든』은 초판 2,000부가 팔릴 때까지 5년이 걸렸고 그 후 절판되었지만 소로가 죽은 뒤에 ‘자연의 소박함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고전적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 가치가 재인식되었고, 전세계에서 광범위한 독자의 사랑을 받는 미국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소로는 1817년 7월 12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잠시 일하다가 체벌을 강제하는 학교 방침에 반발해 그만둬버린다. 잠시 형과 함께 사설 학교를 차려 운영했던 소로는 형의 죽음 이후 일정한 직업 없이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소로는 사람들이 삶의 본질을 보지 못한 채 인간다운 관계를 유지할 여유도 없이 불필요한 노동에 시달린다고 생각했다.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손에 넣으려 소중한 시간을 교환하고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농장과 집을 소유하기 위해 20년, 길게는 40년까지도 고된 일에 시달려야 했던 뉴잉글랜드 사람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부유하지만 영혼이 가난한, “금과 은으로 족쇄를 만들어 스스로 발목에 채워버린” 삶을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로는 말한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라고. 인간의 삶과 가능성은 다양무쌍하고 “밭에 심은 콩을 여물게 하는 태양은 우리 지구와 같은 행성들로 이루어진 소우주도 동시에 비추고” 있음을 믿는다면, 우리의 삶은 서로 영향을 끼치며 타인에게 다른 전망을 가져다준다고 말이다. 이렇듯 인생 자체를 시도해보지 않은 하나의 ‘실험’이라고 생각했던 소로는 문명사회를 떠나 이웃 하나 없는 외딴 숲속 월든 호숫가에 직접 오두막을 짓고 손노동만으로 생계를 꾸리며 2년 2개월 2일을 살았다. 그 후 월든 호수에서의 생활을 묘사하는 18편의 에세이를 쓰고 다듬은 뒤, 1854년에 『월든, 또는 숲속의 생활Walden, or Life in the Woods』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소로는 『월든』의 소재 대부분을 자신의 일기에서 얻었다. 1839년 4월부터 1854년 4월까지, 거의 반생에 걸친 관찰과 사색의 집대성이었다. 소로는 오랜 기간 퇴고를 거치며 구성과 단락을 재검토하면서 몇 번이나 고친 끝에 전체를 복잡하고 미묘하게 짜인 통일성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소로는 이 작품이 자연과 함께 산 그의 충실한 생활 기록이자 “인간의 주요 목적은 무엇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고뇌하는 젊은 독자를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소로에게 ‘진실’은 추상적인 사고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까운 생활 안에 있었다. 단순소박하며 자족적인 삶, 노동하되 노동의 노예가 되지 않는 삶,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의식주조차도 허영에 가려지고 본래의 목적과 동떨어져버린 오늘날, 소로의 삶과 사상은 독자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소로는 말한다. “우리는 현재의 삶에 경의를 표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거부하며, 그렇게 성실하게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우리는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중심점에서 방사상으로 뻗어나가는 수많은 반경을 그릴 수 있듯이, 길은 수없이 많다. 모든 변화는 기적으로 여겨지지만, 그 기적은 매 순간 일어나고 있다.”(「경제생활」, 18~19쪽) 그리스-라틴 문학에 대한 풍부한 교양과 삶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담은 소로의 문장은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번역가 김석희의 애정과 정성이 깃든 문장으로 새롭게 만나는 『월든』, 그 숲속에서의 사색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이해를 돕는 324개의 풍부한 주석, 월든 호수와 그 주변 풍경사진 66점 수록! 1906년 휴턴 미플린 출판사(보스턴)에서 간행된 ‘소로 전집’(20권)이 표준판으로 유포되고 있지만, 1970년부터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에서 새로운 전집이 간행되고 있다. 이 전집은 30권 예정으로 현재 16권까지 출간되었다. 이번 작업은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의 『사진 실린 월든The Illustrated Walden』(1973)을 대본으로 삼았으며, 소로 연구의 권위자인 월터 하딩Walter Harding 박사의 『주석본 월든The Variorum Walden』을 참고한 총 324개(본문)의 상세한 역주를 달았다. 또한 허버트 웬델 글리슨(1855~1937)이 20세기 초 월든 호수와 그 주변을 촬영한 66점의 풍경사진을 실어 생생함을 더했다. 글리슨은 알래스카, 그랜드 캐니언, 로키 마운틴 등 세계 곳곳에서 산, 빙하, 호수, 폭포 등 대자연의 풍광을 담아내던 사진가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비롯해 다수의 책에 작품을 실었다. 1906년 휴턴 미플린 출판사에서 간행된 소로 전집(20권) 발행에 참여해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 월든 호수, 메인 숲, 코드 곶 등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1972년, 프린스턴대학의 윌리엄 하워드 교수는 안식년 기간 콩코드에서 몇 달을 지냈을 때 글리슨이 남긴 사진 뭉치를 발견했다. 세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글리슨의 『소로의 세상』이라는 미출간 원고였다.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에서 간행한 『사진 실린 월든』은 매우 세심한 선택과정을 거쳐 『소로의 세상』 속 사진들을 실었다. 그 사진 속 풍경은 허버트 웬델 글리슨이 추구했던 ‘뉴잉글랜드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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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잘 지내니
톤 텔레헨, 김소라 | arte(아르테) | 2019-01-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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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잘 지내니
톤 텔레헨, 김소라 | arte(아르테) | 2019-01-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네가 내 생각을 안 해서 나는 못 지내.”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의 선물 같은 소설
“네가 보고 싶은 건 아니야, 하지만 안부는 궁금해.”
사랑한다는 말 대신, 보고 싶다는 말 대신?잘 지내니?
혼자와 함께, 그사이 어딘가쯤 있는 우리들에게 건네는 인사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안녕!
―다람쥐가
편지를 읽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사랑하는 고슴도치”를 읽고 또 읽었다.
사랑하는 고슴도치, 사랑하는 고슴도치. 그래 나는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잘 지내니? 네가 내 생각을 안 해서 나는 못 지내.
한 번쯤 내 생각을 하긴 하니?”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의 선물 같은 소설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톤 텔레헨의 소설 『잘 지내니』와 『잘 다녀와』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현대인의 고독을 고슴도치에 빗대어 표현한 소설 『고슴도치의 소원』, 하늘을 날겠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매번 나무에서 떨어지고 마는 코끼리 이야기 『코끼리의 마음』에 이은 어른을 위한 소설 시리즈다. 앞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원서에는 없는 RASO(김소라)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사랑스러운 그림을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잘 지내니』속 동물들은 자신의 존재와 타인과의 소통에 대해 고민한다. 조금 엉뚱하기도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담고 있을 법한 고민들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가장 근본적인 고민들이기도 하다.
아무도 자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외로워하는 다람쥐,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진 하마, 군중 속에서 나만의 고독한 시간을 원하는 등점박이 말파리, 아무도 찾아오지 말고 편지만 보내줬으면 하는 고슴도치, 동물들에게 자신을 잊어달라는 진심 아닌 편지를 쓰는 개미핥기, 모든 게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자기 자신조차 내다버리고 싶은 흰개미,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생일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 펭귄,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났지만 일상 속에서 파라다이스를 발견하는 카멜레온…….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 적절한 거리란?’, ‘이상적인 삶이란 뭘까?’ 같은 철학적이며 보편적인 질문에 대해 톤 텔레헨의 소설 속 동물들은 각자의 생각을 내어놓는다. 유머러스하면서 동시에 쓸쓸한 그 생각들은 무엇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하는 고민과 닮아 있어서, 마치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보고 싶은건 아니야, 하지만 너의 소식은 듣고 싶어."
사랑한다는 말 대신,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지내니?
혼자와 함께, 그사이 어딘가쯤 있는 우리들에게 건네는 인사
누군가가 보고 싶은 건 아니고, 단지 무슨 소식이든 듣기를 바랄 뿐인 다람쥐. 이런 다람쥐의 모습은 실제 만남보다 SNS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안부를 챙기며 사는 우리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보고 싶은 건 아니야.”라고말하는 다람쥐는 사실 조금 외롭다. 다른 동물들이 자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하고, 누군가에게서 편지나소식이 찾아들길 기다린다.
다람쥐의 모습은 타인과 나 자신의 적절한 거리를 고민하며 혼자와 함께 그사이 어딘가쯤을 서성이는 우리들과 비슷하다.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어색해 망설이는 모습 그대로다. 그럴 때 우리는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애정 어린 마음을 담아 담담하게 인사를 건넬 것이다. “잘 지내니?” 이 책은 작가 톤 텔레헨이 독자들에게 건네는 인사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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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제멋대로 떨고 있어
와타야 리사 | 창심소 | 2019-0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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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제멋대로 떨고 있어
와타야 리사 | 창심소 | 2019-0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01년 고등학교 재학 중 쓴 『인스톨』로 제38회 문예상 수상, 와세다 대학 재학 중인 19세의 나이로 쓴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芥川賞) 역대 최연소 수상, 2012년 『불쌍하구나』로 최연소 오에 겐자부로상(大江健三?賞)을 수상한 일본 문학계의 스타 와타야 리사의 『제멋대로 떨고 있어』가 출간됐다.
『제멋대로 떨고 있어』는 스물여섯, 아직 첫 경험이 없는 오타쿠적 기질이 다분한 직장 여성 요시카가 좌충우돌 그리는 사랑 탐험기이다.
요시카는‘나에게는 두 명의 남자 친구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러나 첫 번째(이치) 남자 친구는 중학생 시절 짝사랑의 주인공일 뿐이며, 두 번째(니) 남자 친구는 같은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그녀에게 대시했지만 자신의 이상형과는 전혀 다르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이치와 자신을 좋아하는 니 사이에서 어떤 사랑을 해야 할지 요시카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요시카는 겁먹은 순한 양 같은 이치와의 오래된 기억을 가슴에 담고, 이치를 만나기 위해 동창생의 이름을 위조해 동창회를 열기까지 한다. 그러나 멸종되는 동물에 대한 관심 등 이치와의 공통점을 발견하며 장밋빛 사랑을 꿈꾸는 것도 잠시. 정작 이치가 다가오면 두려움에 한 발짝 뒤로 물러나버리고 만다. 니와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 니가 다가설 때마다 요시카는 이치와의 비교를 통해 니의 단점만을 바라보려 노력한다.
현실과 환상을 오고가는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의 연애 보고서
처녀라는 사실이 소문날까 두려워 가짜 입덧으로 회사에 출산 휴가를 신청하는 등 현실적인 삶과 사랑에 대해서는 숙맥이나 마찬가지인 요시카는 과연 어떤 사랑을 그려나갈까?
제대로 된 연애 경험 한 번 없으면서도 두 남자와의 결혼식 풍경을 꿈꾸며 누구와 사랑에 빠질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요시카의 모습은 오늘날 성적 판타지와 현실의 차이에서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본문 발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에게 처녀란 처음 우산을 샀을 때부터 지금까지 붙어 있는 손잡이의 비닐 덮개 같은 것이다. 손때가 묻은 채 반쯤 너덜너덜한 상태로 붙어 있어서 너무나도 떼어 내고 싶지만, 어쩐지 필요할 것 같아서 아직 그대로 두고 있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어쩔 수 없지만, 억지로 떼어 내는 것은 참을 수 없다.”
- 78페이지
“대부분의 동물은 멸종하지 않기 위해 환경에 맞춰 진화해 간다. 하지만 이성을 사로잡기 위한 진화에 특화된 탓에, 거꾸로 천적으로부터 쉽게 도망치지 못해 멸종의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진화하는 동물도 있다. 외모를 돋보이게 해서 암컷에게 인기를 끌고 싶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뿔을 키워 멸종한 큰뿔사슴. 구애를 위해 꼬리가 지나치게 길어진 왕관푸른목도리꿩은 쉽게 천적의 먹잇감이 되어 멸종 직전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랄까, 나 역시 그중 하나가 되고 말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에만 빠진 나머지, 점점 나이를 먹어 생식의 기회를 놓치려고 하고 있다. 틀림없이 생식 촉진효과가 있을 사랑이 반대로 자손 번영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도도새처럼 멸망해 가는 종인 걸까?”
- 12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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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프랑수아 를로르 | 마시멜로 | 2018-10-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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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프랑수아 를로르 | 마시멜로 | 2018-10-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 30여 개국, 500만 독자를 행복으로 안내한 여행자 꾸뻬 씨!
최신작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세계 최초 번역본 출간!
14년 만에 돌아온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
다시 떠난 행복 여행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행복하다는 건 때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안경을 낄 줄 아는 것이다!”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인생의 궁극적인 과정이자 목표인 ‘행복’으로 다시 돌아갔다. 새로운 여행을 통해 꾸뻬 씨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번 여행에서 꾸뻬 씨는 누구나 경우에 따라 다소 잿빛이거나, 다소 핑크색을 띄는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야 함을 느낀다. 보이지 않으면서 그때그때 달라지는 이 안경이, 세상과 우리 자신을 보는 방식을 결정하고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안경’을 쓰고 삶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어쩌면 현실은 아무 색깔 없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며, 평안과 행복을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지각과 관념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행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진리를 전한다. 다양한 일상 에피소드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꾸뻬 씨는 늘 그랬듯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의 삶과 행복을 돌아보는 치유의 여행을 마친다.
“오늘 당신이 선택한 안경은 무슨 색인가요?”
일상과 인생을 더 다채롭게, 더 행복하게 만드는 건 우리의 시선이다!
프랑스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여행과 만남을 통해 삶의 다양한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담아낸 《꾸뻬 씨의 행복 여행》《꾸뻬 씨의 인생 여행》《꾸뻬 씨의 사랑 여행》은 전 세계 약 30여 개국에 출간되어 500만 부 가량 판매된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실제 정신과 의사 출신인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는 임상에서 겪은 환자들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과 사랑, 행복 등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천착해왔다.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에서 그는 다시, 인생의 궁극적인 과정이자 목표인 ‘행복’이라는 주제로 돌아온다. 가장 큰 인기를 누린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가 행복의 참된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스스로와 화해하며 외부 세계와 올바르게 소통할 때 참된 행복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면, 이번에는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따라 삶이 더 다양해지며 더 다채로운 행복으로 가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행복과 불행이란 그 자체로 존재하거나 우리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안경’을 쓰고 바라보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된다는 것이다.
다시 여행을 떠난 꾸뻬 씨,
‘행복 여행’을 통해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부인인 클라라가 일 때문에 미국에 지내게 된 뒤 여전히 파리에 남아 일하던 꾸뻬 씨는, 클라라가 두 사람의 관계보다 일을 더 중시하는 느낌을 받으며 고민에 휩싸인다. 그는 인생에서 이렇게 큰 고민이 생길 때마다 늘 세 친구를 찾아가곤 했다. 오지에서 봉사 중인 의사 장-미셸, 늘 변화무쌍하게 지내는 유머감각 탁월한 낙천가 에두아르, 심리학 교수이자 젊은 날 꾸뻬 씨의 연인이었던 아녜스가 그들이다. 장-미셸은 의과대학에서 그와 함께 공부한 뒤 인도주의적 의료 활동을 위해 오지로 떠났다. 능력과 외모 모두 출중한 장-미셸은 편안한 삶이 아니라 언제나 분쟁과 고통이 가득한 지역에서, 자신을 진정 필요로 하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에두아르는 초등학교 때부터 꾸뻬 씨와 친구 사이. 은행가, 불교 수도승, 한량, 인도주의 활동가 등, 늘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온 그는 여전히 긍정적이며 유머감각이 탁월하다. 그리고 젊은 날 애인 사이였던 아녜스와 꾸뻬 씨는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서로 근황을 알리는 사이다. 그녀는 미국 명문대학의 심리학 교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이번에도 꾸뻬 씨는 다양한 사람들과 우연히 만나 그들의 삶에 개입하며 그들의 마음속으로도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방송국에서 만난 젊고 발랄하며 예쁜 기자 제랄딘은 태어날 때부터 ‘핑크색 안경’을 낀 듯 자신만만하고 유쾌한 사람이다. 그러나 실은 조울증이 있고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설상가상으로 아티스트인 애인에게 결별을 통보받고 멘탈이 무너져 내린 상태이다. 내전이 끊이지 않는, 동남아의 작은 부족 출신인 키와는 꾸뻬 씨의 의사 친구 장-미셸과 함께 일하는 간호사로, 꽃이 피어나는 듯한 미소를 지닌 젊은 여성이다. 그러나 역시 사랑하는 이와의 결혼을 부모가 반대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내란과 죽음의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 휴양지에서 우연히 만난 러시아 마피아 보리야는 가정에서의 역할 때문에 고민이 많다. 불교 승려에서 이제는 돼지를 이용한 신사업을 구상하며 연구 중인 에두아르는 여전히 낙관적인 자세로 일하고 살아가며, 아름다운 미녀와 밤을 만끽한다. 명문대학 출신의 분자생물학 박사인 나테이마는 위풍당당하고 멋진 여성이지만 성공 강박증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좌충우돌하는 사건을 겪는 와중에도 꾸뻬 씨의 머릿속에는 아내 클라라와의 사랑을 어떻게 되돌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득하다. 서로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 아녜스 부부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꾸뻬 씨는 비로소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깨닫는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핑크색이 아니라 부정적인 회색 안경을 쓰고 삶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유쾌하고 재미난 소설의 형식을 빌린,
행복에 대한 진지한 심리 치료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나 그들의 삶에 함께하면서, 꾸뻬 씨는 때론 찰나의 유혹에 흔들리기도 하고, 때론 목숨이 오가는 다양한 사건을 겪는다. 또한 다른 이들의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행복을 누리다가 갑작스럽게 죽은 에두아르의 장례식에서 꾸뻬 씨는 드디어, 진실로 사랑하면서도 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위태로운 관계에 서 있던 아내 클라라와 조우해 화해를 나눈다. 그렇게 꾸뻬 씨는 늘 그랬듯 자기 자신과 그들 모두의 삶과 행복을 돌아보는 치유의 여행을 마친다.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따라 삶이 더 다양해지며 더 다채로운 행복으로 가득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그렇게 완성된다.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은 프랑수아 를로르의 다른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실은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심리치료와 치유 과정을 소개하는 독창적인 책이다. 심리치료를 딱딱한 학구적인 차원이 아니라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도 분명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친근한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어 재미와 의미를 모두 놓치지 않는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 씨 본인 또한 진료실을 벗어난 현실에서는 자주 실수하고, 착각하고, 오해하고, 소심하게 고민하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약점 많은 인물이다. 대화와 공감을 통한 치유 과정이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 모두에게 적용되며 동시대의 고민을 함께 공유한다는 입체적인 관점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매우 현실 감각이 뛰어난 이 책의 장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생의 과정이자 목표인 ‘행복’이라는 테마로 다시 돌아간 꾸뻬 씨는 늘 그러했듯 유머와 일상에서 끌어올린 지혜를 누구보다 따뜻하고 쉽게 전달한다. 어쩌면 현실은 아무 색깔 없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며, 평안과 행복을 위해서는 우리가 스스로 자신의 지각과 관념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행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진리가 그것이다. 행복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안경’을 쓰고 우리가 삶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행복에 대한 강박이나 비관을 떠나, 우리 스스로 행복을 찾고 정의 내릴 수 있다는 꾸뻬 씨의 메시지는 마음 둘 곳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따뜻한 희망을 안길 것이다.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이 전하는, 행복에 대한 14가지 깨달음
깨달음 #1 자신의 허물과 약점을 돋보기안경을 끼고 들여다보지 말라.
깨달음 #2 당신의 성공과 장점을 망원경을 거꾸로 들고 보듯 과소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
깨달음 #3 누군가에게 화를 내기 전에, 그 사람의 안경을 끼고 그 사람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라.
깨달음 #4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상황을 바라보면서 당신이 가진 모든 가능성을 타진하라.
깨달음 #5 가끔씩 당신의 현재를 과거와 비교해보라.
깨달음 #6 힘겨울 때면,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보라.
깨달음 #7 당신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슬픈 일은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지 말라.
깨달음 #8 당신의 안경에서 당신이 사람들에게 달아놓은 꼬리표를 떼어내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당신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깨달음 #9 대비하지 말라. 모든 것은 완전히 검거나 완전히 희지 않다.
깨달음 #10 그 순간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라. 안경에 감정이라는 김이 너무 많이 서리도록 하지 말라.
깨달음 #11 Z선 안경을 벗어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하기보다 차라리 직접 가서 물어보라.
깨달음 #12 현재를 일어날 법한 미래와 비교하라.
깨달음 #13 삶의 비극적인 면모를 잊지 말라. 그렇다고 해서 끊임없이 그것만 바라보지는 말라.
깨달음 #14 가끔씩 당신의 삶을 유머와 함께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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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꿈에서 만나요
무라카미 하루키, 이토이 시게사토 | 세시 | 2017-07-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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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꿈에서 만나요
무라카미 하루키, 이토이 시게사토 | 세시 | 2017-07-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기발한 발상과 통쾌한 은유, 소설 읽기의 최고봉!!
영혼의 만남, 꿈의 대화 신비로운 소설!! 이 책은 〈상실의 시대〉 〈태엽감는 새〉 〈댄스 댄스 댄스〉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썼으며 매년 노벨문학상 후로로 오르고 있는 세계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와 인터넷 신문 〈이토이 신문〉을 개설 운영하여 하루 접속자 수가 무렵 50만이나 되는 문학평론가 이토이 시게사토가 공동으로 기획, 집필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서로 대화하듯 영어 알파벳의 A에서 Z까지의 단어 중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그리고 가장 감명 깊었던 단어들을 나열한 후 거기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쓰고 있다. 짧게는 한 페이지 분량도 채우지 못할 만큼 짧은 글들이어서 빠른 스피드감과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를 느낄 수 있다. 영어로 된 말들이 범람하고 있는 현재, 이 세상에는 스스로 굴러가는 거대한 지하발전소가 있다. 그 가운데에서 이 책은 완성되었고 햇빛을 보게 된다.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가 지하철을 타고, 알레르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 없는 남자도 있고, 거대 원숭이가 출현하고, 바다거북과 트럼프 놀이를 하고, 도넛이 사랑을 나누고, 강치가 축제를 열기도 한다. 독특한 사람들이 독특한 장소에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설정에 빠져들기도 한다. 짧지만 풍부한 메시를 담고 있는 하나하나의 글들은 모두 독립된 별개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그 모두가 보이지 않는 하나의 끈으로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소설이다. 말하자면 책에 쓰여진 언어 이상의 무엇인가를 즉, 언어의 여백에 의해 그 어떤 종류의 보편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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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낙원의 샘
아서 C. 클라크 | 아작 | 2017-12-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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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낙원의 샘
아서 C. 클라크 | 아작 | 2017-12-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충분히 많은 사람이 믿으면, 전설은 진실이 된다.”
우주를 향한 거대한 계단, 3만6천 킬로미터 높이의 궤도탑을 건설하라!
지구와 정지궤도를 잇는 우주 엘리베이터 건축 프로젝트!
SF 그랜드마스터 아서 C. 클라크의 후기 대표작!
이미 70년 전 정지궤도와 인공위성을 예측했던 작가가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개념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고전 중의 고전.
22세기 중반을 넘어선 지구, 인공위성과 우주선을 통한 우주 개발은 한계에 다다른다. 러시아 공학자 유리 아르추타노프의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우주엘리베이터를 건설하려는 지구 최고의 건축공학자. 그런데 우주엘리베이터가 들어설 수 있는 유일한 위치에는 3천 년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사원이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라마와의 랑데부》에 이어 작가에게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안기며
아서 C. 클라크 시대를 이어간 걸작,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SF 작가이자 전문번역가 고호관의 번역으로, 20년 만의 한국어판 전격 복간!
우주를 향한 거대한 계단
22세기 중반을 넘어선 지구, 인공위성과 우주선을 통한 우주 개발은 한계에 다다른다. 지구와 정지궤도 사이에 3만6천 킬로미터 높이의 궤도탑, 우주엘리베이터를 건설하려는 지구 최고의 건축공학자 바니바 모건 박사. 모건은 이미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역사적인 다리 지브롤터교를 건설한 바 있다. 그런데 우주엘리베이터가 들어설 수 있는 유일한 위치에는 3천 년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사원이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이미 오래전 러시아 공학자 유리 아르추타노프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미래의 건축가가 넘어야 할 산은 비단 승려들뿐만이 아니다. 과연 모건은 인류 최초로 우주를 향해 가는 계단을 건설할 수 있을까.
2천 년 전에서 날아온 황금나비의 전설
작품은 그저 우주엘리베이터 건설이라는 과제 실현에 그치지 않고, 배경을 훌쩍 2천 년 전의 전설로 넘어간다. 전설 속 저주받은 왕 칼리다사는 제 아비를 죽이고 왕좌에 올라, 근접할 수 없는 바위 요새 궁전을 건설하며 자신만의 영원한 낙원을 꿈꾼다. 하지만 그 모든 왕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숙적이 있었으니 바로 맞은 편 스리칸다 산에 자리잡고 왕들의 운명을 주무르는 마하나야 테로 주지 승려. 대를 이은 그 이름으로 상징되는 종교의 힘은 여전히 정치와 함께 과학의 발전을 짓누르는데….
외계우주선과 인류의 만남
그리고 훌쩍, 외계의 우주정찰선이 당도한다. 전작 《라마와의 랑데부》를 연상케 하는 돌연한 등장이지만, 이번 우주선은 500킬로가 넘는 훨씬 거대한 크기이다. 인류에게 무관심했던 라마와 달리 이번 우주선은 인류의 언어를 배워 “내가 왔다”고 알리며 시시각각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지구는 새로운 문명 앞에 속절 없이 나약하다. 과연 외계문명과의 첫 만남에서 인류는 어떤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까.
“정치와 종교는 시대에 뒤떨어졌다.
과학과 정신의 시대가 왔다.“
신화와 전설, 그리고 과학이 문학에서 만나다!
《라마와의 랑데부》에 이어 작가에게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안기며
아서 C. 클라크 시대를 이어간 걸작 20년 만의 한국어판 전격 복간!
SF 그랜드마스터 아서 C. 클라크의 후기 대표작!
이미 70년 전 정지궤도와 인공위성을 예측했던 작가가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개념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고전 중의 고전.
★★★★★ 1980년 휴고상 수상
★★★★★ 1980년 네뷸러상 수상
★★★★ 1980년 영국SF협회상 최종 노미네이트
★★★★ 1980년 로커스상 최종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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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섯 번째 증인
마이클 코넬리 | RHK | 2017-07-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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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섯 번째 증인
마이클 코넬리 | RHK | 2017-07-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개국 1억 독자들이 열광한 고품격 법정 스릴러!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마이클 코넬리의 화제의 신작! “법을 이용할 줄 아는 속물 변호사 미키 할러, 사회적 약자를 위해 법정 앞에 서다!” 전 세계 40개국 1억 독자들이 열광하는 인기 베스트셀러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NO.1 고품격 법정 스릴러 하퍼 리 문학상 법정 소설 부문 수상작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재미와 현실적이고 진지한 사회범죄에 대한 내용으로 에드거 상, 앤서니 상, 매커비티 상, 셰이머스 상, 딜리스 상, 배리 상을 비롯하여 말테스 팔콘 상(일본), 38 칼리베르 상(프랑스), 그랑프리 상(프랑스), 프리미오 반카렐라 상(이탈리아) 등 세계 유수의 15대 추리문학상을 석권한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코넬리는 진리다!’라는 수식어와 함께 명실 공히 세계적인 크라임 스릴러계의 그랜드마스터로 자리매김한 거장이다. 지난 20여 년간 개성 넘치는 캐릭터, 반전과 트릭이 살아 숨쉬는 구성, 놀라운 몰입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야기로 신간을 발표할 때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및 판매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그의 작품들은 2008년 첫 법정 스릴러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필두로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에서 국내에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다섯 번째 증인(The Fifth Witness)》은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23번째 장편소설이자,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미키 할러의 네 번째 이야기다. 정의를 수호하는 어둠의 캐릭터 해리 보슈와 대척점에 있는,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속물 변호사 미키 할러를 주인공으로 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출간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기존의 전형적인 인물 패턴에 식상해하는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면서, 죄질에 관계없이 자신의 이익과 돈을 위해 의뢰인을 변호하지만 윤리적 딜레마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이고 다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독창적인 캐릭터와 법정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을 함께 갖춘 이 작품은 2011년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는데, 작품 속 미키 할러와 100퍼센트 싱크로율을 보인다며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매튜 매커너히가 주연을 맡아 비평가와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는 《탄환의 심판》, 《파기환송》으로 이어지며 법정 스릴러의 제왕 존 그리샴을 뛰어넘는 화려한 법정 쇼와 지적 공방, 충격적인 사건과 그 진실을 밝히는 극적 구성으로 또 다른 고품격 법정 스릴러의 세계를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법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도 마다않는 속물 변호사 미키 할러의 최고의 변론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 이후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미키 할러는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된다. 범죄가 줄어들진 않았지만 수임료를 지불할 수 있는 의뢰인이 사라지면서 로스앤젤레스에서 형사소송 변호 분야는 사실상 폐업 상태에 이르게 된 것. 딸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어 돈 나갈 곳은 많고 잠자코 앉아 있을 수만은 없던 미키 할러는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을 시작한다. 바로 담보대출 관련 민사소송 변호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형사소송 변호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고 생각하던 그때, 그의 의뢰인이 자신의 집을 압류하려 한 은행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고, 미키 할러는 다시 한 번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형사소송 변호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나는 새로운 분야의 일을 시작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거나 이용당한 의뢰인을 찾고 있었다. 너무나 순진해서 자기 권리나 선택안을 모르는 사람들을 찾고 있었다. 사회적 약자들을 찾고 있었고, 리사가 그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자격조건에 의심의 여지 없이 딱 들어맞았다. ―본문 중에서 가정파탄과 실직, 주택 압류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 리사 트래멀은 은행을 상대로 법정 소송을 준비하며 1인 시위, 언론 플레이 등 은행의 부당한 처사를 알리고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사회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화가 되기 마련! 법원으로부터 은행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데 이어, 이젠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여러 가지 결정적인 증거들이 의뢰인 리사 트래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고 있고 미키 할러 또한 언제나처럼 그녀가 범인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지만, 조사 결과 피살된 은행가는 부정 거래와 관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뒤이어 미키 할러가 어느 날 밤 조직폭력배 두 명에게 죽지 않을 정도로 폭행당하자, 그는 자신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주변의 위험이 점점 커져갈수록 변호사 미키 할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최고의 변론을 구축해 나가는데……. 이렇게 초기 단계부터 나를 제약할 정보를 모아들이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했다. 모순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알았다. 내 임무는 가능한 한 많은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지만 당분간은 알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때로는 아는 것이 우리를 제약한다. 모르는 것이 변론을 만들어내는 데 더 많은 자유를 준다. ―본문 중에서 “단언컨대, 코넬리는 진리다!” 희대의 이야기꾼 마이클 코넬리가 선보이는 또 한 편의 범죄 미스터리 걸작! 이 책의 제목 ‘다섯 번째 증인(The Fifth Witness)’은 문자 그대로 변호사 측이 다섯 번째로 신청하는 증인을 뜻하는 동시에, 미국의 헌법 수정 제5조(자기에게 불리한 증언의 거부, 자유?재산권의 보장 등이 규정된 미국의 헌법 조항)와 관련 있는 증인을 일컫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언제나 그렇듯 사건은 쉽게 흘러가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법을 이용할 줄 아는 변호사’ 미키 할러는 배심원들에게 합리적 의심을 심어 무죄 평결을 얻어내려는 전략을 짜나간다. 재판 과정 내내 DNA를 쇼윈도의 장식품으로 만들어버리고 퍼즐 조각 하나하나에 작은 의심의 씨앗을 심는 등으로 검찰 측에 맞서는 미키 할러의 변호 계략은 서서히 지적 쾌감을 자아내다가 경이로운 감탄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됐어요. 중요한 거 아니에요. 내 말은 뭐냐 하면, 그게 긴 곡이라는 거예요, 한 15분 정도 될까. 처음에는 두세 개의 악기를 가지고 조용히 느리게 시작하죠. 그러다가 점차 가속도가 붙고 고조되고 또 고조되다가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가 한데 어울려 절정에 달한 후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겁니다. 그와 동시에 모든 관객들의 감정도 하나로 어우러져 절정으로 치닫게 되죠. 클래식 음악 애호가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 음악을 보고 듣고 있으면 너무나 경이로운 마음이 되죠.” ―본문 중에서 무조건 수임료를 많이 내는 의뢰인을 우선시하는 변호사, 법정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의뢰인이 무고한지 아닌지 관심조차 갖기 않는 속물 변호사 미키 할러가 전작 《파기환송》에서 해리 보슈와 검찰 측 대리인으로 사건을 진행한 이후 겪는 심리적 변화도 주요 볼거리다. 차석 검사로 활약했던 전 부인 매기 맥퍼슨과의 급격한 관계 변화, 소환장을 거부하기 위해 자취를 감춘 거대기업의 대표를 상대로 한 기발한 작전 계획, 미키 할러를 배우 매튜 맥커너히와 견주며 너스레 떠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형사 해리 보슈의 깜짝 출연과 생각지도 못할 의외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이번 작품은 미키 할러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절정에 이른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팬덤층으로부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상승시킨 걸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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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둠즈데이북 1
코니 윌리스 | 아작 | 2018-03-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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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둠즈데이북 1
코니 윌리스 | 아작 | 2018-03-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여성은 시간 여행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옥스퍼드 역사학도 키브린이 펼치는 파란만장한 중세 체험기.
원인 불명의 질병과 싸우는 인간 군상의 파노라마.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2054년, 옥스퍼드의 역사학도 키브린이 14세기 중세로 홀로 역사 연구를 떠난다. 지도 교수 던워디는 위험등급 10의 중세로, 특히 “어린 여학생 혼자”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을 극구 반대하지만, 총명하고 씩씩한 수제자 키브린은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데 키브린이 시간 여행을 떠나자마자 ‘강하’를 담당한 기술자가 “뭔가 잘못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갑자기 쓰러지고, 키브린 역시 중세에 도착하자마자 원인 모를 고열로 정신을 잃고 마는데….
“우리가 불안해하는 일은 단 하나도 일어나지 않아.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겠지.”
지금까지 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로커스상 12회를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SF 그랜드마스터이자 지존으로 자리잡은 코니 윌리스의 대표작이자, 단편 〈화재감시원〉의 세계관을 이은 옥스퍼드 시간 여행 연작의 첫 장편 소설. 발표 즉시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휩쓸었고, 독일과 스페인의 SF 문학상까지 받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아마존 〈죽기 전에 읽어야 할 SF와 판타지 100선〉 선정.
철저한 연구와 뛰어난 글 솜씨, 잘 연마된 본능이 조합되어
평범한 SF가 다루는 영역을 훌쩍 뛰어넘었다.
- 〈커커스 리뷰〉
고통과 희망을 함께 아우르는 놀랄 만한 작품.
최고의 SF 작가가 쓴 최고의 작품.
- 〈덴버 포스트〉
영국 비밀정보부 ‘서커스’ 국장과 옥스퍼드 역사학부 ‘던워디’ 교수의 공통점
존 르 카레에게 조지 스마일리가 있다면 코니 윌리스에게는 제임스 던워디가 있습니다. 키가 크고 성마른 느낌이 드는 초로의 남자입니다. 안경을 쓰고 있고요. 냉정해 보이지만 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의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나온 버전의 조지 스마일리와 닮았네요(오히려 소설의 스마일리와 게리 올드만은 하나도 닮은 데가 없죠). 던워디는 21세기 중반의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과 교수입니다. 역사학자들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수없이 기획하고 감독했지요.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에는 모두 이 사람이 등장합니다.
던워디가 하는 일도 스마일리와 비슷합니다. 던워디는 직접 현장에 뛰어들기도 하지만, 대개는 현장에 투입될 요원들을 감독하고 작전을 기획합니다. 시간 여행 중인 역사학자들은 사보타주를 할 수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스파이와 비슷합니다(정해진 역사의 흐름을 방해하려는 행위는 인과율을 거스르는 일로써 실행될 수 없습니다). 과거로 간 역사학자들은 자신이 정말로 어디에서 왔는지,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서는 안 됩니다. 역사학자들은 자신이 투입될 시공간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위장합니다. 역사학자들의 주요 업무는 정보 수집입니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섞여 들어가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죠. 사실 그렇게 대단한 일들은 아닙니다. 성당을 복원하려는데 어떤 물건은 자료가 유실되어서 생김새를 알 수 없으니 직접 과거로 가서 보고 오라는 식이죠. 그래서 시간 여행은 냉전 시대 스파이들의 삶과는 달리 대개 별일 없이 진행됩니다. 냉전도, 철의 장벽도, 숙명적인 적도 없습니다. 옥스퍼드는 ‘서커스’가 아니죠. 애초에 목숨을 거는 작전 같은 건 기획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현장에 투입된 요원들만 주의하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파이들과 마찬가지로, 현장에 있는 어떤 것도 사랑하지 않으면 됩니다. 사람이나 건물, 그리고 고양이 같은 것들을요.
던워디 교수의 비밀스러운 마음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첫 작품인 단편 〈화재감시원〉의 주인공, 옥스퍼드의 역사학부 학생 바솔로뮤는 그런 면에서 시간 여행에 잘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바솔로뮤는 심드렁합니다. 시간 여행에 대해 큰 열망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죠. 역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냥 졸업을 위해 경험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중의 런던으로 투입된 바솔로뮤는 성 폴 대성당을 사랑하게 되었죠. 바솔로뮤는 이 성당이 독일군의 폭격으로부터 살아남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개입할 필요가 없었죠. 그렇지만 바솔로뮤는 최선을 다해 성당을 폭격으로부터 지키고자 애씁니다. 던워디 교수는 바솔로뮤에게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하죠. 어차피 시간 여행자들은 역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요. 역사는 정해져 있고 시간 여행자들은 관찰 이외의 일을 했을 때는 오히려 사고만 일으킨다고요. 바솔로뮤는 던워디에게 항변합니다.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요. 사람의 마음은 수치와 자료만으로 좌우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그 결과와 성패를 미리 알고서도 어떤 일을 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고요. 던워디가 이 항변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코니 윌리스의 팬이라면 이 사람이 좀 신경이 쓰일 겁니다. 코니 윌리스는 캐릭터의 선악을 확연히 구분하고 악역의 경우 인정사정없이 꽉 막힌 인간들을 만들어 냅니다만, 던워디는 이상하게 예외적인 캐릭터죠. 던워디는 좋은 사람 같지만 이상하게 냉소적이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이 사람한테는 뭔가 더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죠. 알고 보니 정말로 그랬습니다. 〈화재감시원〉에서 아주 짧게 언급되고 지나가는 사건, 키브린이라는 학생이 중세에 갔다가 무시무시한 고생을 했던 사건이 던워디의 세계관을 바꾸었으니까요.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자 시리즈에서 가장 긴 소설인 《둠즈데이북》은 시리즈 내에서 시간상으로는 가장 먼저 있었던 일입니다. 프리퀄이죠. 키브린이라는 학생이 중세에 갔다가 무시무시한 고생을 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열성적인 학생은 최고로 위험한 시대로 꼽히는 중세로 가겠다고 우깁니다. 던워디는 그 고집을 꺾지 못했죠. 그리고 이런저런 불운이 겹친 끝에 사고가 납니다. 사고는 2054년에 있는 던워디의 세계와 1300년대로 투입된 키브린의 세계에서 동시에 일어납니다. 두 시대의 옥스퍼드에서 모두 전염병이 발발하죠. 전 세계적인 전염병 대비 시스템이 갖춰진 시대와 민간요법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2054년과 1300년대로 나뉜 두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먼저 보호하려 한다는 거죠. 불가피하게 우선순위가 생겨납니다. 던워디의 경우에는 키브린입니다. 키브린은 던워디를 잘 따랐던 총명하고 열성적인 학생이었고, 던워디는 자신이 그런 학생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사실에 커다란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때 그걸 다시 검사했어야 했는데, 이걸 한 번 더 봤어야 했는데, 아니 애초에 중세에 가지 못하게 해야 했는데. 던워디는 키브린이 정확히 어떤 상태에 있는지, 어떻게 과거로부터 구해낼지 고민하느라 치명적인 인플루엔자가 퍼진 옥스퍼드를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사람을 추궁하고,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한 동료를 채근하기도 합니다. 던워디는 코니 윌리스의 세계에서 ‘선(善)’에 속하는 사람이죠. 던워디는 자신의 우선순위(키브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더 고생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지요. 던워디는 자기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깨닫습니다.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마음이 원하는 일을 마지막까지 계속하는 것뿐이죠. 〈화재감시원〉에서 냉정해 보이던 던워디는 사실 마음이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지 알고 있었던 겁니다. 던워디가 냉정한 이유는 애초에 마음이 쓰일 일이 없도록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던워디는 착한 사람입니다. 아마 다시 사고가 발생한다면 던워디는 또 뛰어들 겁니다. 그러나 《둠즈데이북》을 통과한 던워디는 그 노력이 얼마나 커다란 희생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죠. 마음은 딱 소중한 만큼 위험합니다. 그리고 리더는 조직원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모든 위험을 가능한 한 배제해야 하죠. 《둠즈데이북》은 코니 윌리스의 세계관에서 유독 특별한 캐릭터인 던워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독생자를 주셨나니
한편 중세에서 키브린이 겪은 일들은 〈화재감시원〉이 제시한 또 다른 주제를 확장합니다. 바로 정해진 운명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문제입니다. 중세에 간 키브린은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좋은 사람들도 있고 나쁜 사람들도 있죠. 그리고 전염병이 사람의 선악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퍼집니다. 키브린은 착한 아이들과 선한 사람들이 살아남기를 바라지만, 운명은 키브린의 기원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키브린은 인과율을 건드릴 수 없죠. 키브린이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과거의 역사 속에서 병으로 죽은 사람을 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어쩔 수가 없지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어요. 키브린은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계와 운명에 대한 믿음을 잃어갑니다. 키브린은 깨닫지요. 역사는 비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요. 선하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이들은 모두 타인을 위해 죽음을 불사했고, 스스로의 의무를 저버리고 비겁하게 도망친 이들은 살아남아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고요.
그렇다면 신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 어느 시대보다도 신의 뜻을 좇아 살아가던 중세의 선한 사람들을 저버린 신은 어떤 가르침을 주려는 것일까요? 코니 윌리스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단편’ 중에는 아서 C. 클라크의 〈동방의 별〉이 있습니다. 이 단편은 질문으로 끝납니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그 뜻을 헤아릴 수는 있을까? 바꾸어 말하면 이렇습니다. 만약 신이 인간의 사고방식을 초월한 존재라면(당연히 그렇겠지만), 신이 선한 의도로 내린 은총이 그걸 받아들이는 인간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해하지도 못할 신의 뜻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통을 겪는 건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서 C. 클라크는 여기서 멈춥니다.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그 심리적 효용조차 줄어드는 신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으니까요. 클라크는 (종족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했고 구원의 가능성을 늘 탐색했지만, 신으로부터는 어떤 긍정적인 메시지도 끌어내지 않았습니다(광고: 《낙원의 샘》을 꼭 읽어보세요).
그런데 기독교 신앙을 소중히 여기는 코니 윌리스는 여기서 다시 출발합니다. 인간을 둘러싼 운명이 때로 잔혹한 건 사실이죠. 이걸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코니 윌리스는 인간 바깥이 아닌 내면을 향해 시선을 돌립니다.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소금처럼 존재하는 선한 이들은 어디서 온 걸까 하고요. 코니 윌리스는 심지어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면서까지 신의 뜻을 이어가는 선한 인간들이야말로 신이 남긴 흔적이 아닐까 하고 묻는 듯합니다. 어쩌면 신은 이 세상을 만든 뒤에 다른 곳으로 떠나갔거나 무슨 사정이 생겨서 관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지도 모르죠. 아니면 그냥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태초에 신이 있었고 인간이 그를 본떠 만들어졌으므로, 그의 피조물 중 일부는 현재 부재중인 신의 선함을 기억하고 신이 행했을 법한 일들을 대신 해 내지요. 코니 윌리스는 (몇몇) 인간 스스로의 고결한 마음속에서 선한 신의 흔적을 찾습니다.
이렇게 보면 《둠즈데이북》은 코니 윌리스의 종교적 묵상 같습니다. 중세로 떨어져 지상의 운명과 홀로 싸우는 키브린은 작품 내에 등장하는 성경의 복음서(특히 〈마태오의 복음서〉)와 직접 연결돼 있습니다. 키브린은 하늘에서 내려온 독생자지요(여성이 주인공인 시간 여행물이 매우 드문 점과 더불어 복음서를 재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그런데 이 독생자가 중세라는 ‘지상’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모든 일을 금방 해결해줄 수 있는 학과장은 소설 내내 부재중입니다. 그리고 부재중인 학과장의 권력을 사용 중인 학과장 대리 길크리스트는 자신의 안위 말고는 관심이 없죠. 길크리스트는 심지어 키브린을 희생시켜서라도 학교의 권위를 지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역시 복음서와 닮았죠. 다른 점이 있다면 기적의 유무입니다. 《둠즈데이북》은 복음서에서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권능을 뺀 다음 이 위기를 권능 없이 어떻게 헤쳐나갈 거냐고 묻는 듯합니다. 기적이 사라진 자리는 미약한 인간들이 그 몸과 마음을 바쳐 메꿉니다. 방파제를 쌓듯이요.
《둠즈데이북》이 코니 윌리스의 작품치고는 지나치게 무겁고 우울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요. 그러나 〈화재감시원〉이 던졌던 질문을 복음의 형태로 재현했을 때, 수난극이 펼쳐지는 건 피할 수가 없습니다. 천사도 기적도 없이 운명의 화살을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이들은 더 많은 피를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절망의 끝까지 가야 하니까요. 신의 아들이었던 예수 그리스도조차 하느님을 향해 왜 자신을 버리셨냐고 묻게 할 정도로 깊은 절망이 수난극의 핵입니다. 그저 평범하고 선한 사람들이 그 핵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무시무시한 슬픔과 상실을 겪는 수밖에 없습니다.
코니 윌리스는 갑자기 평소와 다른 작품을 쓴 게 아닙니다. 코니 윌리스는 자신이 〈화재감시원〉을 통해 던졌던 질문에 답하고자 했고, 그 질문은 숙명에 대응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것이었으니까요. 이는 코니 윌리스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동네 주인공들은 다들 왜 이렇게 착한가?” 신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세계에서 다른 이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니 윌리스는 답합니다. 신이 자리를 비운 세계에서, 이기적이고 냉정하게 살아도 아무도 손가락질하지 않을 상황에서 스스로 피어난 선한 불꽃들이 방금 태어난 증거라고요. 이 불꽃들은 어둡기만 한 세계 속에서 홀로 창세기를 재현합니다. 텅 빈 우주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통해 태초의 말씀을 재현하는 것이죠. 이는 신과 닮은 피조물로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고결한 행위입니다. 그리고 이런 불꽃들을 피워내기 위해서는…, 세상은 어두워야 하지요.
(또 광고: 얼마 전 출간된 코니 윌리스의 단편집 《고양이 발 살인사건》에 실린 〈동방박사들의 여정〉이 이 연장선에 있습니다. 꼭 함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그네스는 너무 귀여워
코니 윌리스는 1992년에 《둠즈데이북》을 쓴 뒤 아직까지 이만큼 무거운 소설을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작가에게도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을 겁니다(코니 윌리스는 무고한 등장인물들을 괴롭히고 죽이는 이야기를 매우 싫어한다고 말했죠). 아직 이 작품을 읽지 않은 독자들은 약간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둠즈데이북》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입니다. 코니 윌리스의 세계관을 살핀다는 목적에 아무 관심이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이 소설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보여 줍니다. 찰스 디킨스 풍이랄까요.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를 단순화하고 한두 가지 매력을 극대화시킵니다. 요즘 작가들은 잘 쓰지 않는 방식이죠. 등장인물들이 너무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코니 윌리스는 거의 늘 이런 방식을 쓰고, 또 거의 늘 성공합니다. 만약 다른 작가가 복음서를 재구성한 소설을 쓴다면 유다 이스카리옷의 비중이 커지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런 사례들도 있었고요. 그러나 《둠즈데이북》에서 유다의 역을 맡은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복합적’인 캐릭터는 코니 윌리스의 세계관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단히 어두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둠즈데이북》은 캐릭터들의 매력이 가득해서 계속 읽고 싶게 만듭니다. 중세의 생활상을 묘사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스토리 자체는 천천히 진행되지만(코니 윌리스는 자기가 꽂힌 것들을 끊임없이 작품 속에 집어넣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움직이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 생각이 없어져요. 중세로 간 키브린이 거기 살던 꼬맹이 아그네스와 함께 보내는 일상을 보면 뭐랄까, 중세판 〈초원의 집〉 같은 느낌도 들고요. 키브린은 아그네스와 그녀의 언니 로즈먼드를 너무 사랑하게 되죠. 키브린은 이 아이들을 두고 다시 현재로 돌아가는 걸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키브린은 모든 독자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겠죠. 거기에 자신도 포함돼 있다는 것도요. 잊지 못할 인물들을 마음에 남겨두는 것은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죠. 오늘 제가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어쩌면 이것만으로도 《둠즈데이북》을 읽을 이유는 충분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이제 책을 펼쳐 보시죠.
★★★★★ 1993년 휴고상 수상
★★★★★ 1993년 네뷸러상 수상
★★★★★ 1993년 로커스상 수상
★★★★★ 1994년 독일 쿠르드 라스비츠상 수상
★★★★★ 1995년 스페인 이그노투스상 수상
★★★★☆ 1992년 영국SF협회상 최종 노미네이트
★★★★☆ 1993년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노미네이트
★★★★☆ 1996년 프랑스 이마지네르상 최종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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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 |
[문학] 둠즈데이북 2
코니 윌리스 | 아작 | 2018-03-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636 |
[문학] 둠즈데이북 2
코니 윌리스 | 아작 | 2018-03-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여성은 시간 여행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옥스퍼드 역사학도 키브린이 펼치는 파란만장한 중세 체험기.
원인 불명의 질병과 싸우는 인간 군상의 파노라마.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2054년, 옥스퍼드의 역사학도 키브린이 14세기 중세로 홀로 역사 연구를 떠난다. 지도 교수 던워디는 위험등급 10의 중세로, 특히 “어린 여학생 혼자”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을 극구 반대하지만, 총명하고 씩씩한 수제자 키브린은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데 키브린이 시간 여행을 떠나자마자 ‘강하’를 담당한 기술자가 “뭔가 잘못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갑자기 쓰러지고, 키브린 역시 중세에 도착하자마자 원인 모를 고열로 정신을 잃고 마는데….
“우리가 불안해하는 일은 단 하나도 일어나지 않아.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겠지.”
지금까지 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로커스상 12회를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SF 그랜드마스터이자 지존으로 자리잡은 코니 윌리스의 대표작이자, 단편 〈화재감시원〉의 세계관을 이은 옥스퍼드 시간 여행 연작의 첫 장편 소설. 발표 즉시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휩쓸었고, 독일과 스페인의 SF 문학상까지 받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아마존 〈죽기 전에 읽어야 할 SF와 판타지 100선〉 선정.
철저한 연구와 뛰어난 글 솜씨, 잘 연마된 본능이 조합되어
평범한 SF가 다루는 영역을 훌쩍 뛰어넘었다.
- 〈커커스 리뷰〉
고통과 희망을 함께 아우르는 놀랄 만한 작품.
최고의 SF 작가가 쓴 최고의 작품.
- 〈덴버 포스트〉
영국 비밀정보부 ‘서커스’ 국장과 옥스퍼드 역사학부 ‘던워디’ 교수의 공통점
존 르 카레에게 조지 스마일리가 있다면 코니 윌리스에게는 제임스 던워디가 있습니다. 키가 크고 성마른 느낌이 드는 초로의 남자입니다. 안경을 쓰고 있고요. 냉정해 보이지만 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의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나온 버전의 조지 스마일리와 닮았네요(오히려 소설의 스마일리와 게리 올드만은 하나도 닮은 데가 없죠). 던워디는 21세기 중반의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과 교수입니다. 역사학자들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수없이 기획하고 감독했지요.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에는 모두 이 사람이 등장합니다.
던워디가 하는 일도 스마일리와 비슷합니다. 던워디는 직접 현장에 뛰어들기도 하지만, 대개는 현장에 투입될 요원들을 감독하고 작전을 기획합니다. 시간 여행 중인 역사학자들은 사보타주를 할 수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스파이와 비슷합니다(정해진 역사의 흐름을 방해하려는 행위는 인과율을 거스르는 일로써 실행될 수 없습니다). 과거로 간 역사학자들은 자신이 정말로 어디에서 왔는지,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서는 안 됩니다. 역사학자들은 자신이 투입될 시공간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위장합니다. 역사학자들의 주요 업무는 정보 수집입니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섞여 들어가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죠. 사실 그렇게 대단한 일들은 아닙니다. 성당을 복원하려는데 어떤 물건은 자료가 유실되어서 생김새를 알 수 없으니 직접 과거로 가서 보고 오라는 식이죠. 그래서 시간 여행은 냉전 시대 스파이들의 삶과는 달리 대개 별일 없이 진행됩니다. 냉전도, 철의 장벽도, 숙명적인 적도 없습니다. 옥스퍼드는 ‘서커스’가 아니죠. 애초에 목숨을 거는 작전 같은 건 기획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현장에 투입된 요원들만 주의하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파이들과 마찬가지로, 현장에 있는 어떤 것도 사랑하지 않으면 됩니다. 사람이나 건물, 그리고 고양이 같은 것들을요.
던워디 교수의 비밀스러운 마음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첫 작품인 단편 〈화재감시원〉의 주인공, 옥스퍼드의 역사학부 학생 바솔로뮤는 그런 면에서 시간 여행에 잘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바솔로뮤는 심드렁합니다. 시간 여행에 대해 큰 열망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죠. 역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냥 졸업을 위해 경험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중의 런던으로 투입된 바솔로뮤는 성 폴 대성당을 사랑하게 되었죠. 바솔로뮤는 이 성당이 독일군의 폭격으로부터 살아남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개입할 필요가 없었죠. 그렇지만 바솔로뮤는 최선을 다해 성당을 폭격으로부터 지키고자 애씁니다. 던워디 교수는 바솔로뮤에게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하죠. 어차피 시간 여행자들은 역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요. 역사는 정해져 있고 시간 여행자들은 관찰 이외의 일을 했을 때는 오히려 사고만 일으킨다고요. 바솔로뮤는 던워디에게 항변합니다.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요. 사람의 마음은 수치와 자료만으로 좌우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그 결과와 성패를 미리 알고서도 어떤 일을 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고요. 던워디가 이 항변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코니 윌리스의 팬이라면 이 사람이 좀 신경이 쓰일 겁니다. 코니 윌리스는 캐릭터의 선악을 확연히 구분하고 악역의 경우 인정사정없이 꽉 막힌 인간들을 만들어 냅니다만, 던워디는 이상하게 예외적인 캐릭터죠. 던워디는 좋은 사람 같지만 이상하게 냉소적이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이 사람한테는 뭔가 더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죠. 알고 보니 정말로 그랬습니다. 〈화재감시원〉에서 아주 짧게 언급되고 지나가는 사건, 키브린이라는 학생이 중세에 갔다가 무시무시한 고생을 했던 사건이 던워디의 세계관을 바꾸었으니까요.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자 시리즈에서 가장 긴 소설인 《둠즈데이북》은 시리즈 내에서 시간상으로는 가장 먼저 있었던 일입니다. 프리퀄이죠. 키브린이라는 학생이 중세에 갔다가 무시무시한 고생을 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열성적인 학생은 최고로 위험한 시대로 꼽히는 중세로 가겠다고 우깁니다. 던워디는 그 고집을 꺾지 못했죠. 그리고 이런저런 불운이 겹친 끝에 사고가 납니다. 사고는 2054년에 있는 던워디의 세계와 1300년대로 투입된 키브린의 세계에서 동시에 일어납니다. 두 시대의 옥스퍼드에서 모두 전염병이 발발하죠. 전 세계적인 전염병 대비 시스템이 갖춰진 시대와 민간요법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2054년과 1300년대로 나뉜 두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먼저 보호하려 한다는 거죠. 불가피하게 우선순위가 생겨납니다. 던워디의 경우에는 키브린입니다. 키브린은 던워디를 잘 따랐던 총명하고 열성적인 학생이었고, 던워디는 자신이 그런 학생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사실에 커다란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때 그걸 다시 검사했어야 했는데, 이걸 한 번 더 봤어야 했는데, 아니 애초에 중세에 가지 못하게 해야 했는데. 던워디는 키브린이 정확히 어떤 상태에 있는지, 어떻게 과거로부터 구해낼지 고민하느라 치명적인 인플루엔자가 퍼진 옥스퍼드를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사람을 추궁하고,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한 동료를 채근하기도 합니다. 던워디는 코니 윌리스의 세계에서 ‘선(善)’에 속하는 사람이죠. 던워디는 자신의 우선순위(키브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더 고생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지요. 던워디는 자기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깨닫습니다.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마음이 원하는 일을 마지막까지 계속하는 것뿐이죠. 〈화재감시원〉에서 냉정해 보이던 던워디는 사실 마음이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지 알고 있었던 겁니다. 던워디가 냉정한 이유는 애초에 마음이 쓰일 일이 없도록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던워디는 착한 사람입니다. 아마 다시 사고가 발생한다면 던워디는 또 뛰어들 겁니다. 그러나 《둠즈데이북》을 통과한 던워디는 그 노력이 얼마나 커다란 희생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죠. 마음은 딱 소중한 만큼 위험합니다. 그리고 리더는 조직원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모든 위험을 가능한 한 배제해야 하죠. 《둠즈데이북》은 코니 윌리스의 세계관에서 유독 특별한 캐릭터인 던워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독생자를 주셨나니
한편 중세에서 키브린이 겪은 일들은 〈화재감시원〉이 제시한 또 다른 주제를 확장합니다. 바로 정해진 운명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문제입니다. 중세에 간 키브린은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좋은 사람들도 있고 나쁜 사람들도 있죠. 그리고 전염병이 사람의 선악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퍼집니다. 키브린은 착한 아이들과 선한 사람들이 살아남기를 바라지만, 운명은 키브린의 기원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키브린은 인과율을 건드릴 수 없죠. 키브린이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과거의 역사 속에서 병으로 죽은 사람을 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어쩔 수가 없지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어요. 키브린은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계와 운명에 대한 믿음을 잃어갑니다. 키브린은 깨닫지요. 역사는 비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요. 선하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이들은 모두 타인을 위해 죽음을 불사했고, 스스로의 의무를 저버리고 비겁하게 도망친 이들은 살아남아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고요.
그렇다면 신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 어느 시대보다도 신의 뜻을 좇아 살아가던 중세의 선한 사람들을 저버린 신은 어떤 가르침을 주려는 것일까요? 코니 윌리스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단편’ 중에는 아서 C. 클라크의 〈동방의 별〉이 있습니다. 이 단편은 질문으로 끝납니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그 뜻을 헤아릴 수는 있을까? 바꾸어 말하면 이렇습니다. 만약 신이 인간의 사고방식을 초월한 존재라면(당연히 그렇겠지만), 신이 선한 의도로 내린 은총이 그걸 받아들이는 인간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해하지도 못할 신의 뜻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통을 겪는 건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서 C. 클라크는 여기서 멈춥니다.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그 심리적 효용조차 줄어드는 신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으니까요. 클라크는 (종족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했고 구원의 가능성을 늘 탐색했지만, 신으로부터는 어떤 긍정적인 메시지도 끌어내지 않았습니다(광고: 《낙원의 샘》을 꼭 읽어보세요).
그런데 기독교 신앙을 소중히 여기는 코니 윌리스는 여기서 다시 출발합니다. 인간을 둘러싼 운명이 때로 잔혹한 건 사실이죠. 이걸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코니 윌리스는 인간 바깥이 아닌 내면을 향해 시선을 돌립니다.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소금처럼 존재하는 선한 이들은 어디서 온 걸까 하고요. 코니 윌리스는 심지어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면서까지 신의 뜻을 이어가는 선한 인간들이야말로 신이 남긴 흔적이 아닐까 하고 묻는 듯합니다. 어쩌면 신은 이 세상을 만든 뒤에 다른 곳으로 떠나갔거나 무슨 사정이 생겨서 관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지도 모르죠. 아니면 그냥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태초에 신이 있었고 인간이 그를 본떠 만들어졌으므로, 그의 피조물 중 일부는 현재 부재중인 신의 선함을 기억하고 신이 행했을 법한 일들을 대신 해 내지요. 코니 윌리스는 (몇몇) 인간 스스로의 고결한 마음속에서 선한 신의 흔적을 찾습니다.
이렇게 보면 《둠즈데이북》은 코니 윌리스의 종교적 묵상 같습니다. 중세로 떨어져 지상의 운명과 홀로 싸우는 키브린은 작품 내에 등장하는 성경의 복음서(특히 〈마태오의 복음서〉)와 직접 연결돼 있습니다. 키브린은 하늘에서 내려온 독생자지요(여성이 주인공인 시간 여행물이 매우 드문 점과 더불어 복음서를 재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그런데 이 독생자가 중세라는 ‘지상’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모든 일을 금방 해결해줄 수 있는 학과장은 소설 내내 부재중입니다. 그리고 부재중인 학과장의 권력을 사용 중인 학과장 대리 길크리스트는 자신의 안위 말고는 관심이 없죠. 길크리스트는 심지어 키브린을 희생시켜서라도 학교의 권위를 지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역시 복음서와 닮았죠. 다른 점이 있다면 기적의 유무입니다. 《둠즈데이북》은 복음서에서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권능을 뺀 다음 이 위기를 권능 없이 어떻게 헤쳐나갈 거냐고 묻는 듯합니다. 기적이 사라진 자리는 미약한 인간들이 그 몸과 마음을 바쳐 메꿉니다. 방파제를 쌓듯이요.
《둠즈데이북》이 코니 윌리스의 작품치고는 지나치게 무겁고 우울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요. 그러나 〈화재감시원〉이 던졌던 질문을 복음의 형태로 재현했을 때, 수난극이 펼쳐지는 건 피할 수가 없습니다. 천사도 기적도 없이 운명의 화살을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이들은 더 많은 피를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절망의 끝까지 가야 하니까요. 신의 아들이었던 예수 그리스도조차 하느님을 향해 왜 자신을 버리셨냐고 묻게 할 정도로 깊은 절망이 수난극의 핵입니다. 그저 평범하고 선한 사람들이 그 핵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무시무시한 슬픔과 상실을 겪는 수밖에 없습니다.
코니 윌리스는 갑자기 평소와 다른 작품을 쓴 게 아닙니다. 코니 윌리스는 자신이 〈화재감시원〉을 통해 던졌던 질문에 답하고자 했고, 그 질문은 숙명에 대응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것이었으니까요. 이는 코니 윌리스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동네 주인공들은 다들 왜 이렇게 착한가?” 신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세계에서 다른 이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니 윌리스는 답합니다. 신이 자리를 비운 세계에서, 이기적이고 냉정하게 살아도 아무도 손가락질하지 않을 상황에서 스스로 피어난 선한 불꽃들이 방금 태어난 증거라고요. 이 불꽃들은 어둡기만 한 세계 속에서 홀로 창세기를 재현합니다. 텅 빈 우주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통해 태초의 말씀을 재현하는 것이죠. 이는 신과 닮은 피조물로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고결한 행위입니다. 그리고 이런 불꽃들을 피워내기 위해서는…, 세상은 어두워야 하지요.
(또 광고: 얼마 전 출간된 코니 윌리스의 단편집 《고양이 발 살인사건》에 실린 〈동방박사들의 여정〉이 이 연장선에 있습니다. 꼭 함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그네스는 너무 귀여워
코니 윌리스는 1992년에 《둠즈데이북》을 쓴 뒤 아직까지 이만큼 무거운 소설을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작가에게도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을 겁니다(코니 윌리스는 무고한 등장인물들을 괴롭히고 죽이는 이야기를 매우 싫어한다고 말했죠). 아직 이 작품을 읽지 않은 독자들은 약간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둠즈데이북》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입니다. 코니 윌리스의 세계관을 살핀다는 목적에 아무 관심이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이 소설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보여 줍니다. 찰스 디킨스 풍이랄까요.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를 단순화하고 한두 가지 매력을 극대화시킵니다. 요즘 작가들은 잘 쓰지 않는 방식이죠. 등장인물들이 너무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코니 윌리스는 거의 늘 이런 방식을 쓰고, 또 거의 늘 성공합니다. 만약 다른 작가가 복음서를 재구성한 소설을 쓴다면 유다 이스카리옷의 비중이 커지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런 사례들도 있었고요. 그러나 《둠즈데이북》에서 유다의 역을 맡은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복합적’인 캐릭터는 코니 윌리스의 세계관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단히 어두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둠즈데이북》은 캐릭터들의 매력이 가득해서 계속 읽고 싶게 만듭니다. 중세의 생활상을 묘사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스토리 자체는 천천히 진행되지만(코니 윌리스는 자기가 꽂힌 것들을 끊임없이 작품 속에 집어넣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움직이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 생각이 없어져요. 중세로 간 키브린이 거기 살던 꼬맹이 아그네스와 함께 보내는 일상을 보면 뭐랄까, 중세판 〈초원의 집〉 같은 느낌도 들고요. 키브린은 아그네스와 그녀의 언니 로즈먼드를 너무 사랑하게 되죠. 키브린은 이 아이들을 두고 다시 현재로 돌아가는 걸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키브린은 모든 독자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겠죠. 거기에 자신도 포함돼 있다는 것도요. 잊지 못할 인물들을 마음에 남겨두는 것은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죠. 오늘 제가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어쩌면 이것만으로도 《둠즈데이북》을 읽을 이유는 충분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이제 책을 펼쳐 보시죠.
★★★★★ 1993년 휴고상 수상
★★★★★ 1993년 네뷸러상 수상
★★★★★ 1993년 로커스상 수상
★★★★★ 1994년 독일 쿠르드 라스비츠상 수상
★★★★★ 1995년 스페인 이그노투스상 수상
★★★★☆ 1992년 영국SF협회상 최종 노미네이트
★★★★☆ 1993년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노미네이트
★★★★☆ 1996년 프랑스 이마지네르상 최종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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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스미노 요루 | 소미북스 | 2018-04-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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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스미노 요루 | 소미북스 | 2018-04-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스미노 요루의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노블판)』.자타공인 똑똑하고 당돌한 소녀 고야나기 나노카는 학교 안에는 이렇다 할 친구가 없지만 학교 밖에는 친구가 많다. 까칠하고 도도하며 꼬리가 반으로 잘린 고양이 ‘그녀’, 예쁘고 상냥하며 함께 오셀로 게임을 해주는 언니 아바즈레 씨. 그리고 항상 맛난 과자를 구워주고 함께 소설 이야기를 하는 할머니. 그리고 버려진 집 옥상에서 마주친 고등학생 미나미 언니. 학교 수업 연구 주제인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며 하루하루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나노카. 그러던 어느날, 옆자리 짝꿍 키류가 학교에 나오지 않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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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니노미야 아츠토 | 소미북스 | 2018-06-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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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니노미야 아츠토 | 소미북스 | 2018-06-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두 명의 의사가 있다.
절대 환자를 살릴 가능성을 놓지 않는 후쿠하라 마사카즈.
그는 병원의 부원장이자 뛰어난 의사다.
그리고 그 정반대편에 사신(死神) 키리코 슈지가 있다.
그는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환자에게 권하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는 행동을 하는 의사다.
언뜻 이해되지 않는 그의 조언은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끝없이 이어지는 시술과 끝나지 않는 지독한 고통 속에서, 그들은 차라리 자신에게 주어진 죽음을 받아들이고 남은 생을 인간답게 보내기를 선택한다. 혹은, 누군가는 그의 조언을 얻고 마지막까지 병을 이길 투지를 얻기도 한다. 임신한 아내를 두고 백혈병에 걸린 남자, 의대에 갓 입학한 소녀, 앞날이 창창하던 의사 등 많은 환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병의 습격에 절망하고 두려워하다가 결국엔 선택한다. 모두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를.
스스로의 삶을 되찾기 위해서 쟁취하는 환자들의 싸움과 각자 다른 철학을 가진 의사들의 대립과 고뇌 속에서 치열하게 피어오르는 삶의 의지는 묵직한 감동을 독자에게 던진다.
그리고, 결코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을 물음을 독자에게 남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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