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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끝나지 않은 노래
미야시타 나츠 | 이덴슬리벨 | 2019-02-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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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끝나지 않은 노래
미야시타 나츠 | 이덴슬리벨 | 2019-02-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일본 서점 대상 수상 작가, 미야시타 나츠가 그린
『기쁨의 노래』를 이은 또 하나의 ‘청춘×음악 소설’
“굉장한 작품을 만났다.” -나루이 유타카, 연극연출가
싱그러운 청춘과 아름다운 음악을 엮은 소설을 써온 미야시타 나츠가 또 하나의 작품을 빚어냈다. 『끝나지 않은 노래』 는 일본에서 출간 즉시 ‘음악 소설의 걸작’이라 극찬을 받은 『기쁨의 노래』 의 주인공들 이야기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녀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며 마주한 고민과 도전을 노래와 함께 풀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성악가를 목표로 하는 레이,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치나츠 등 이제 막 스물이 된 주인공들은 여전히 삶을 치열하게 고민한다. 스무 살은 누구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꿈을 펼쳐나가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기다. 레이를 비롯한 소녀들 역시 자신만의 인생의 길 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헤맨다. 하지만 미야시타 나츠는 방황하더라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우리는 아파하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발걸음을 응원하게 되고, 어느 순간 소녀들도 “나아가” 하며 우리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청춘들의 치열한 내면을 생생하게 묘사한 저자의 유려한 문체는 순식간에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게다가 마음을 파고드는 문장이 곳곳에서 보석처럼 반짝인다.
이 책의 제목 ‘끝나지 않은 노래’는 일본의 록밴드 더 블루하츠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더 블루하츠는 당시 청춘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미야시타 나츠도 학창시절부터 더 블루하츠와 함께했다고 고백했다. 『끝나지 않은 노래』 는 『기쁨의 노래』 를 읽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완결성 높은 소설이다. 하지만 같이 읽는다면 열 배는 더 즐길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청춘 음악과 함께한다면 더 큰 감동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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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더 클럽
타키스 뷔르거 | 황소자리 | 2019-02-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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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더 클럽
타키스 뷔르거 | 황소자리 | 2019-02-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홀린 듯 단숨에 읽었다. 영국 명문대의 귀족 클럽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폭력에 대한 이야기. _베를리너 차이퉁
☆ 문체는 투명하다. 무거운 단어들로 이야기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듯 세련되게 선별한 문장들이 나열된다. _디 차이트
★ 복수를 주제로 하지만 따뜻하고 담담한 소설. _베스트도이체 차이퉁
☆ 몸소 케임브리지에 들어가 담금질한, 독일 유명 언론인 뷔르거의 강력하고 도발적인 이야기. _라이브러리 저널
★ 미스터리한 이야기 속에서 서서히, 마침내 놀라운 실체를 드러내는 계급과 젠더, 폭력의 본성. -메간 애보트
☆ 성장소설이자, 연애소설이며, 범죄소설이다. 이 모든 특성이 섬세하게 어우러진다. _플루터
★ 두려움을 가르치는 세상에 대한 조망. 가슴이 서늘하고 훌륭하다. _에모치온 지
☆ 타키스 뷔르거라는 이름과 그의 소설이 당분간 잊히지 않을 듯하다. _바르바라
★ 범상치 않은 데뷔작. 동화 같은 분위기의 시작 부분부터가 굉장한 흡인력을 자아낸다. _하노버쉐 알게마이네 차이퉁
슈피겔?아마존독일 베스트셀러!
“연애소설, 페미니즘 소설, 범죄소설이 맞물려 연금술처럼 빚어진 걸작!”
샬로테의 팔에 난 상처를 생각했다.
나는 이 범죄를 허락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비들은 계속할 것이므로.
전도유망한 저널리스트로 승승장구하던 한 청년이 사상사를 공부하겠다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로 들어갔다. 몇 해 후 그는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베스트셀러 작가로 돌아왔다. 명료하고 미스터리한 문장으로 엘리트 귀족문화의 눅눅한 속살을 파고든 소설 《더 클럽(원제: Der Club)》의 작가 타키스 뷔르거다.
얼핏 한 편의 동화처럼 시작되는 이 작품 《더 클럽》은 가슴 저린 성장소설이자 연애소설이며 페미니즘 소설이다. 작품의 주요 무대는 세계적인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 캠퍼스. 이 대학 비밀 클럽 안에서 ‘나비’라 불리는 귀족 청년들이 대를 이어 즐겨온 위험천만한 놀이와 그로 인해 생겨난 피해자들의 속울음을 이야기한다. 위조한 신분증으로 케임브리지대 복싱 클럽에 들어간 독일 청년 한스는 극소수 명망가 자제들로 이루어진 비밀 모임에 초대되지만, 그곳에서 오랜 세월 자행된 죄악의 실체와 맞닥뜨리고 마는데…. 섬뜩할 만큼 간결한 문체로 케임브리지 멤버들의 다양한 욕망을 담아낸 이 작품은 계급과 젠더, 사랑과 폭력에 대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해 전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케임브리지 유서 깊은 석조건물 안에서 이어진 그들만의 위험한 놀이
한스는 태어날 때부터 가냘프고 수줍음 많았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놀림을 받던 열두 살 한스에게 아버지는 복싱글로브를 사주었다.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은 대부분 모호하지만 옳고 그름이 분명할 때도 있다’는 말과 함께. 숲을 사랑하던 엄마와 아빠는 한스가 열다섯 살 나던 해에 세상을 떴다.
홀로 기숙학교에 들어간 한스에게 케임브리지 대학교 미술사 교수였던 이모 알렉스가 편지를 보낸다. 장학금을 받도록 주선할 테니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하라고. 조건이 하나 붙었다. 알렉스는 한스에게 대학 내 복싱 클럽에 가입해 모종의 범죄를 밝혀야 한다고 말한다. 그 범죄란 게 무엇인지 한스는 한동안 알지 못했다. 치밀한 전략과 행운이 맞물려 그는 복싱 클럽 내 소수 귀족들로만 구성된 피트 클럽 멤버가 되고, 자신이 스노브 문화에 입문하게끔 도와주는 샬로테와 사랑에 빠진다. 외로움을 갑옷처럼 두르고 살던 한스는 케임브리지가 차츰 좋아졌다. 수백 년에 걸쳐 인간의 천재성이 꽃피운 공간,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듯 품격 있게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 생각해보면 이런 삶을 얼마나 오래 선망했던가?
하지만 케임브리지의 유서 깊은 석조건물 내부,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체스터필드 소파가 놓인 곳에서 통과의례란 이름 아래 이루어지는 끔찍한 놀이와 마주한 순간, 한스는 물러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범죄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눈앞의 여성을 구하는 대신 다른 피해자들이 눈물 쏟으며 벼린 복수의 칼날을 내팽개쳐야 하는가?
케임브리지라는 특정 공간을 무대로 민감한 이슈를 소설화한 이 작품 《더 클럽》은 스토리 자체의 파괴력을 넘어 정의와 진실 탐색이라는 문제까지 건드리며 출간되자마자 서점가를 뒤흔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고장난 수도관처럼 여기저기서 터지는 #Me Too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젠더 감수성에 관한 한 여전히 한 걸음도 못 뗀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은 또 어떻게 읽힐까?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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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는 오랫동안 내가 사람들에게 너무 가까이 가면 나의 나쁜 생각이 그들에게 옮을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스페인독감처럼. -16쪽
부모님이 보고 싶고, 숲속 집이 그리웠다. 오래된 마루 냄새와 아버지가 만든 가구들, 나의 추억이 서린 서늘한 벽 모퉁이들이 그리웠다. 그것은 마치 복싱시합 직전 체급을 맞추기 위해 2킬로그램을 빼던 때 느꼈던 배고픔과 비슷했다. 배가 고플 때는 뱃속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았는데, 외로움은 전신에 구멍을 뚫은 느낌이었다. -30쪽
편지를 받은 저녁, 이불을 들고 교회 탑으로 올라갔다. 그동안 얼마나 자주 이모가 꼬불꼬불한 도로를 달려, 나를 데리러 와주기를 바랐던가. 여름방학이 시작될 때 동급생의 부모들이 하는 것처럼, 나를 품에 안고 데려가 주기를…. 그런데 그녀가 이제 나를 데려가려 한다. 내가 필요한 일이 있기 때문에…. -36쪽
범죄를 밝혀내야 한다던 알렉스의 말이 무슨 뜻인지 매일같이 곱씹었다. 그녀는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내게 맡겼다. 나는 스파이가 되고, 용기를 내야만 했다. 하지만 나는 위장하는 일에 서툴렀고, 지금까지 나의 용기를 시험할 기회도 거의 없었다. -69쪽
조심해서 몸통만 치려고 애썼다. 머리를 쳐서 두개골이라도 깨지면 일이 아주 복잡해질 테니까. 경봉을 내려치다가 지쳤을 즈음, 나는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한 남자를 눈 감고 못 움직이도록 만드는 일이 이렇게 쉬웠다니. -141쪽
피해자. 그게 나였다.
나는 타일 위에 이마를 대고 예전에 봤던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한 르완다 여성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아이 속의 원수인가 뭔가 하는 제목이었다. 여자들은 자신들이 방어하지 못했으므로, 자신들의 태도가 범행을 자극한 게 아닐까, 죄책감을 느꼈다. -187쪽
이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며 때로 나는 자아가 서서히 해체되고, 어느 순간 한스 슈티힐러만 남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 저녁에 나는 내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는지를 정확히 알았다. -232쪽
샬로테와 팔에 난 상처를 생각했다. 샬로테도 이 테이블에 눕혀졌을 것이다. 나의 임무는 내가 스스로에게 죄를 전가함으로써 성취될 것이었다. 더 깨끗한 길은 없었다. 알렉스가 내게 속임수도 때로 옳을 수 있다고 말한 뒤로 깨끗하게 되는 것은 불가능했다. -260쪽
이 그림은 유디트가 홀로페르네스의 목에 비수를 꽂고 막 목을 자르려는 순간을 보여줘. 지금껏 그림이 포착한 복수 묘사 중 단연 최고야. 힘의 표현과 색깔의 깊이는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지. 이 그림을 여자가 그렸다는 사실이 우연은 아닐 거야. 안 그래? -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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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 위즈덤하우스 | 2019-09-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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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 위즈덤하우스 | 2019-09-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00년을 관통해온 킬러 할머니의 누아르 같은 삶이 밝혀진다
할머니의 지하실에서 발견된 뼈 무덤… 이 할머니, 도대체 뭐지?
국내 첫 소개되는 브누아 필리퐁의 장편소설 『루거 총을 든 할머니』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노골적인 묘사와 거침없는 서사, 도전적인 주제 의식으로 프랑스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스릴러이다. 주요 일간지 [피가로]지는 『루거 총을 든 할머니』에 대해 ‘그저 유머로만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 소설의 흡인력 이면에 우리 시대의 현실을 관통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인 베르트 할머니는 그녀를 둘러싼 세계가 그녀를 궁지로 몰 때마다 거침없이 행동하며 자신을 지켜내고야 만다. 현실을 비유하는 배경과 인물들을 떨게 만드는 베르트 할머니의 총구 끝에서 독자들은 통쾌한 대리 만족을 느낄 것이다.
브누아 필리퐁의 시작은 영화이다. 우리나라에도 『루거 총을 든 할머니』에 앞서 그가 감독한 영화「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2010)」, 「뮨, 달의 요정(2015)」이 먼저 소개되었다. 유년시절부터 만화와 영화에 심취했던 그는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 코엔 형제, 베르트랑 블리에, 프랭크 밀러의 영화들에서 영향을 받아 무거운 주제를 블랙 유머로 가볍게 다룬 첫 범죄소설 『꺾인 사람들』(국내 미출간)을 출간했다. 『꺾인 사람들』에서 잠시 등장하는 인물이었던 베르트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두 번째 소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그의 작품세계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장편소설이다. 브누아 필리퐁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극적이고 비유적인 상황, 범죄소설의 코드를 적절히 활용하고 비트는 기교가 독자를 단숨에 이야기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야기 안에서 시종일관 공들여 보여주는 베르트 할머니의 익살스러운 유머에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억압과 횡포, 아동 학대, 사회적 약자 비하라는 주제가 고스란히 반영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이 소설에는 베르트와 베르트를 지켜보는 주변의 시선이 있다. 루거 총으로 무장한 이 여성이 스스로가 괴물인지 자문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허울 좋은 도덕으로 무장한 사람들과 그녀 중에 과연 진짜 괴물은 누구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독자들에게 시원하고 통쾌한 즐거움과 동시에 가볍지 않은 주제로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두 가지만 기억해, 나를 위협하지 말 것, 그리고 존중할 것”
프랑스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화제의 스릴러!
100년을 관통해온 킬러 할머니의 누아르 같은 삶이 밝혀진다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브누아 필리퐁의 신작 장편소설 『루거 총을 든 할머니』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두 차례 전쟁을 겪고 여러 번 결혼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군인과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거침없이 죽여버린, 102세 할머니의 자백 이야기이다. 102세 할머니의 회상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부터 현대까지 여성이 ‘보통 아내’로 살기 위해 감내해왔던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일들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로 프랑스 현지 독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주요 일간지 [피가로]지는 『루거 총을 든 할머니』에 대해 ‘그저 유머로만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 소설의 흡인력 이면에 우리 시대의 현실을 관통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인 베르트 할머니는 그녀를 둘러싼 세계가 그녀를 궁지로 몰 때마다 거침없이 행동하며 자신을 지켜내고야 만다. 현실을 비유하는 배경과 인물들을 떨게 만드는 베르트 할머니의 총구 끝에서 독자들은 통쾌한 대리 만족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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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말레피센트
세레나 발렌티노 | 라곰 | 2019-02-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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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말레피센트
세레나 발렌티노 | 라곰 | 2019-02-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가장 강력한 악의 여왕이 돌아왔다!
★★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
★★★ 카카오페이지 문학 1위 ★★★
★★★ 영미 소설 1위★★★
녹색 피부에 온몸은 뾰족뾰족 각지고, 머리에는 커다란 뿔을 가졌으며, 늘 까마귀를 데리고 다니는 말레피센트. 요정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날개도 없고, 보통 요정들과는 다른 모습에 늘 환영받지 못한다. 오로라 공주의 탄생 연회 때 초대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물렛가락에 찔려 잠에 빠지는 저주를 내린 말레피센트.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모르는 절반의 이야기가 있다.
“공주는 열여섯 살이 되는 날 물렛가락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지리라”
초대받지 못한 요정 말레피센트,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그 절반의 이야기
디즈니가 기획하고 세레나 발렌티노가 집필한 《말레피센트》는 알려지지 않은 말레피센트의 절반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녀가 모든 악의 여왕이 된 연유를 밝혀낸다. 기괴한 모습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고 까마귀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말레피센트는 우연히 길을 지나가던 전설의 마녀 눈에 띄게 된다. 전설의 마녀는 버려진 말레피센트를 데려다 딸처럼 키우게 되고, 말레피센트는 아름다운 소녀로 성장한다. 하지만 말레피센트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요정 나라의 가장 큰 시험인 소원 성취 시험이 열리게 되고, 그 시험에 참가한 말레피센트는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새로운 디즈니 빌런 세계관을 탄생시킨 《디즈니의 악당들》의 네 번째 주인공 말레피센트. 마법과 저주, 요정과 마녀를 넘나드는 판타지는 확장되고 사랑과 질투, 증오와 분노는 더욱 깊어진다. 갈까마귀, 뿔, 잠, 열여섯 살은 말레피센트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이니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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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 arte(아르테) | 2019-10-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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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 arte(아르테) | 2019-10-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 * * 20세기 초유의 문학적 스캔들 《르 몽드》 선정 ‘세기의 책 100권’ 《슬픔이여 안녕》정식 재출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매혹적인 작은 괴물’ 프랑수아즈 사강을 탄생시킨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_11쪽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슬픔이여 안녕≫이 프랑수아즈 사강 15주기를 맞아 김남주 번역가의 유려하고 감각적인 새 번역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슬픔이여 안녕≫은 사강에게 ‘문단에 불쑥 등장한 전대미문의 사건’ ‘매혹적인 작은 괴물’이라는 수식을 안기며 또 다른 천재 작가의 출현을 알린 데뷔작이자 사강 문학의 정수를 이루는 대표작이다. 열여덟 살의 대학생이 두세 달 만에 완성한 이 소설은 프랑수아 모리아크를 비롯한 쟁쟁한 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평가상을 받았고 전후 세대의 열광 속에 ‘사강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다. 모리아크가 “첫 페이지부터 탁월한 문학성이 반짝이고 있다”고 평한 이 작품은 아버지의 재혼이라는 사건 앞에서 자기 내면의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된 십 대 후반의 섬세한 심리를 더없이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어느새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간명하고 예민한 필치로 보여준다. 책에는 40여 년이 지나 ≪슬픔이여 안녕≫을 쓰던 때를 돌아보며 쓴 사강의 에세이, 사강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풍성한 사진 자료, 프랑스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이 촘촘하게 사강의 삶을 그리는 글을 함께 실어 탐닉과 몰아의 경지에서 자신을 끝까지 불태웠던 한 천재의 다양한 면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요란하고 화려한 삶 이면의 또 하나의 우주 사강이 ‘평생에 걸쳐 사랑한 그 무엇’, 문학 “문학과 더불어, 단어와 더불어, 문학의 노예이자 대가인 이들과 더불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었다. 문학과 함께 달리고,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학을 향해 기어올라가야 했다. 그러니까 그것을, 조금 전 읽고서도 내가 결코 쓰지 못할,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그것을 향해.” _프랑수아즈 사강 ‘매혹적인 작은 괴물’ ‘문학계의 샤넬’ ‘열여덟 살 난 콜레트’. 사강을 수식하는 수많은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사강은 등장과 동시에 자유로운 성, 속도감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춘 문장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의 상징으로 떠오른다. 20세기를 열광시킨 이 작은 괴물은 말년까지도 쉼 없이 작품 세계를 연마하며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속도와 알코올, 도박과 약물에 탐닉하는 자유분방한 삶으로도 유명세를 치른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집약되는 사강의 삶은 소진과 탐닉으로만 이뤄진 듯하지만, 사실 사강의 삶을 지탱한 것, 사강이 끝까지 고수한 것은 오로지 문학뿐이었다. 그리고 사강이 쓴 모든 작품들의 기원, 사강 문학의 성소가 바로 ≪슬픔이여 안녕≫이다. 문학적 재능이 반짝이는 대담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간 본성에 관한 치밀한 성찰, 지극히 효율적인 구성, 독특한 인물들은 그 누구와도 다른 사강만의 문학 세계를 잘 보여준다. 특히 ‘슬픔’이라는 삶에서 처음 마주하는 감정에 관한 성찰과, 그것을 받아들이며 어른의 세계로 입문하는 주인공의 내면에 관한 묘사에서 사강의 문학성은 빛을 발한다. 사강 15주기에 다시 만나는 사강 문학의 기원 풍성한 자료와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슬픔이여 안녕≫ 사강은 1954년의 한 대담에서 이런 말을 남긴다. “작가는 같은 작품을 쓰고 또 쓰는 것 같다. 다만 시선의 각도, 방법, 조명만이 다를 뿐.” 사강이 열여덟 살에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했을 때 사강은 이미 사강이었다. 인간 본성에 관한 간결하고 예리한 고찰, 경쾌하고 우아한 문장, 기성의 도덕과 관념을 향한 냉소, 과감한 구성과 줄거리. 모든 천재의 첫 작품이 그렇듯이 사강의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에는 사강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강 본인이 말했듯 이후 사강이 발표한 수십 권의 작품들은 모두 ≪슬픔이여 안녕≫에서 출발한, ≪슬픔이여 안녕≫의 다양한 변용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프랑수아즈 사강 15주기를 맞아 아르테에서 정식 출간한 사강의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은 번역가 김남주가 사강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를 세심하게 살려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충실한 번역에 더해 풍성한 사진 자료, 작품의 이해를 돕는 글 두 편도 함께 수록됐다. ≪슬픔이여 안녕≫이 출간된 지 40여 년 뒤에 사강 본인이 그 시절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는 작품에 대한 생생하고 흥미로운 감상을 전하며, 사강의 삶을 출생부터 사망까지 추적한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의 글은 문학보다 더 문학적이었던 사강의 삶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한다. 새로운 표지,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슬픔이여 안녕≫에서 독자들은 여전히 매혹적인 사강 문학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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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올클리어 1
코니 윌리스 | 아작 | 2019-02-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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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올클리어 1
코니 윌리스 | 아작 | 2019-02-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화재감시원》 《둠즈데이북》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블랙아웃》에 이어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마침내 완결!
30년 만에 완성한 가장 위대한 시간 여행 시리즈!
시리즈 다섯 작품 모두 휴고상 수상!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동시 수상작!
2060년의 옥스퍼드는 시간 여행을 하는 수십 명의 역사학자가 과거로 보내지면서 혼란스럽다. 마이클 데이비스는 진주만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메로피 워드는 1940년에 일어난 피난민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이 임무가 끝나면 종전 기념행사에 가려고 던워디 교수를 설득하는 중이다. 폴리 처칠의 다음 임무는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 한가운데 있는 백화점에서 점원 역할이다. 하지만 돌연 실험실은 갑자기 모든 임무를 취소하거나 모든 역사가의 일정을 바꾸었다. 그리고 마이클과 메로피, 그리고 폴리가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더 악화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공습과 등화관제 그리고 폭발물 수거 작업에 직면하는데, 그들의 임무뿐만 아니라 전쟁과 역사 그 자체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때 신뢰할 수 있었던 시간 여행의 메커니즘이 큰 결함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영웅들은 자신들의 확고한 신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역사학자는 정말로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지금까지 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로커스상 12회를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SF 그랜드마스터이자 지존으로 자리 잡은 코니 윌리스의 대표작이자, 단편 〈화재감시원〉의 세계관을 이은 옥스퍼드 시간 여행 연작의 마지막 장편소설.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 동시 수상작!
기적의 여정이 이어진다. 코니 윌리스가 미국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임을 또 증명했다.
- 〈덴버 포스트〉
코니 윌리스의 기묘하고 감동적인 도약
드디어,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최신작 《올클리어》가 왔습니다. 이 작품은 시리즈의 마지막처럼 보입니다. 속편의 법칙을 지나치게 잘 따랐기 때문이죠. 사실상 직전 작 《블랙아웃》과 같은 작품으로 보아야 할 《올클리어》는 시리즈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크게, 가장 복잡하게 움직입니다. 코니 윌리스 자신이 이 작품에 대해 “한계까지 몰아붙였다.”고 자평하기까지 했죠.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플롯을 복잡하게 가져가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모든 힘을 쏟아부은 코니 윌리스는 거짓말처럼 패배…하지는 않았습니다. 작품활동을 잘하고 계시죠. 그러나 이 시간 여행 시리즈가 다시 돌아오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코니 윌리스는 대편성 교향곡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저글링하는 걸 즐기는 작가는 아니었으니까요.
《올클리어》를 읽어보면 한계까지 밀어붙였다는 작가 자신의 말이 진심처럼 느껴집니다. 단일 작품으로 엮을 수 있는 《블랙아웃》을 포함하면 이 소설은 한국어판으로 2천 페이지에 달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수가 훨씬 많습니다. 시간 여행자들이 활동하는 주요 타임라인도 예전보다 늘어납니다. 1941년과 1944년은 이 소설의 배경 상으로 ‘현대’라 할 수 있는 2060년과 함께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며,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 시간대들이 추가로 등장합니다. 같은 인물이 둘 이상의 시간대에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블랙아웃》 때 말이죠. 그러나 《올클리어》에 도전하는 여러분들은 이미 그 혼란을 극복했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또다시 발생합니다. 다양한 시간대를 교차해가며 전개하는 이 소설의 플롯이 피할 수 없는 문제였죠. 지지부진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블랙아웃》에서 보셨다시피 갑자기 시간 ‘강하’의 편차가 너무 커진 1941년 또는 1944년의 런던으로는, 원하는 시간대에는 도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시간 여행자는 1941년에, 또 어떤 시간 여행자는 1944년에, 또 어떤 시간 여행자는 1941년과 1944년에 모두 갇혀버렸죠. 1941년의 주인공들과 1944년의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데, 문제는 이 두 시간대 중에 한쪽이 뭔가를 발견했더라도 다른 쪽에게 전달할 방도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는 한쪽 시간대의 인물들이 시간 여행에 얽힌 수수께끼를 어느 정도 벗겨낸 걸 본 다음, 거의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다른 쪽 시간대의 인물들을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올클리어》의 스토리는 느리게 흘러갑니다. 더 길고 더 느려진 소설이라면, 어떤 독자에게는 치명적인 문제로 느껴질 수도 있겠죠.
그래서 팬들 중에는 《올클리어》를 3분의 1 정도로 줄이면 더 좋은 소설이 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효율로 따지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플롯의 구조상 전개가 느릴 수밖에 없는 이 소설은 그 속도를 더욱 저하시키는 수많은 디테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의 헌사를 허투루 넘기지 마십시오. 여기 나오는 모든 직종들이 소설 안에서도 활동합니다(추리 소설 작가도 진짜 나오냐고요? 애거서 크리스티가 ‘등장’합니다). 《올클리어》는 이 작은 영웅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서브플롯이라고 하기에는 본 스토리와 거의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화들도 꽤 많습니다. 이것을 군더더기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만약 정말 군더더기라면, 효율적으로 단편소설을 쓸 줄 아는 코니 윌리스가 왜 이런 요소들을 남겨두었을까요. 몰랐을 리가 없을 텐데요.
《올클리어》의 플롯을 그림처럼 떠올려 볼까요. 장편소설이라는 거대한 줄기에서 작은 단편과 엽편소설들이 가지처럼 뻗어 나와 한 몸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거죠. 거대한 줄기는 시간 여행자들의 이야기이고, 작은 가지들은 독일군의 공습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런던 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효율성을 위해서는 잔가지를 다 쳐내도 무방합니다. 《올클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인 ‘시공 연속체의 수수께끼’는 이전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수준을 넘어섭니다. 이 발상의 전환에 얽힌 핵심 사건들만을 추리더라도 충분히(독자에 따라서는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 되었을 겁니다. 보기 좋게 매끈한 통나무로 다듬는 거죠. 그게 일반적인 소설 작법입니다. 그런데 왜 코니 윌리스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심지어 스스로 괴로워하면서까지 말입니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의 작은 가지들이 거대한 줄기와 함께 한 그루의 나무를 구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 소설의 주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평범하고 대체로 선한 이들의 삶이라는 작은 가지들 말이죠. 이는 사실상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전체를, 혹은 코니 윌리스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였습니다(코니 윌리스의 크리스마스 단편집 책 소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에서는 왜 이런 무고하고 선한 이들에게 고난이 주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집니다. 즉, 구원이란 무엇이냐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한 단편 〈화재감시원〉의 주인공 바솔로뮤는 어째서 인간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비극적인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하냐고 분노하죠. 여기서 던져진 질문은 다음 작품인 《둠스데이북》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성서의 수난극에서 형식을 빌어온 이 작품에서 시간 여행자와 그 주위 인물들은 예수의 행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의식하지는 못한 채로) 재현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일종의 우화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의 행적을 재현한 이는 예수가 아니었고, 따라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는 프로테스탄트적인 기조는 바뀌지 않습니다. ‘역사’는 정해져 있고, 숙명은 달라지지 않으며, 선한 이가 더 복을 받는 일도 없었습니다.
어째서 주님의 어린양들에게, 선한 작은 가지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느냐는 신정론적인 질문은 그러나 《올클리어》에서 커다란 전환을 맞이합니다. 소설의 절반 정도가 지나면서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이 대전환은 스토리상으로도 소설의 핵심이며 감정의 동력입니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라도 《올클리어》를 읽으셔야 합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풀어놓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간단하게는 이야기를 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코니 윌리스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이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라는 세계를 지탱하는 시스템, 인격이나 의식을 갖추지 않았지만 4차원적인 권능을 갖춘 이 ‘시공 연속체’의 성격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후반부의 몇몇 장면을 감안해볼 때, 코니 윌리스의 새로운 선택이 어떤 방향을 지시하는지는 명백해 보입니다. 이제 코니 윌리스는 소망하기를 숨기지 않습니다. 이전까지는 인간의 소망을 무기력한 선함과 등치시켰던 코니 윌리스는 이제 거기서 과감하게 전진합니다. 왜 과감하냐면, 일견 너무 순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소설 속에서도 누군가가 말합니다. “증거는 없어요.”라고 말이죠. 입증이 안 되는 선한 소망을 담은 가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죽고 나서 천국에 간다는 얘기나 다를 게 있나요? 그렇다면 《올클리어》가 과감하게 전개하는 세계관의 변화는 혹시 부질없는 시도는 아닐까요?
네, 부질없는 시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부질없음은 이 소설에서 아름답게 빛납니다. 《올클리어》는 모든 부질없고 작고 선한 사건과 인간들에 대한 헌사이며 추모이기 때문입니다(소설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헌사를 펼쳐 보시길 바랍니다). 신이 자리를 비운 우주에서 나약한 인간들이 고독하게 운명과 싸워야 했던 《둠즈데이북》을 넘어, 《올클리어》는 신이 부재중인 게 아니라 다만 지켜보고 있는 것뿐인지도(혹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만 개입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똑같지 않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한 신학자는 말했습니다. 그야말로 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가 그 힘을 사용하지 않고 애써 인내하고 인내하며 지켜보려면, 도대체 얼마나 커다란 사랑이 필요하겠냐고 말입니다. 《올클리어》는 이 순진하고 순전한 의지를 비로소 드러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을, 작은 가지들을 다 살피고 그들이 흥하건 망하건 아껴주는 힘. 혹은 그런 힘이 존재한다고 진심으로 믿게 되는 순간.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는 이렇게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p.s: 사실 '이렇게 높이 날아오르며 끝났습니다'라고 쓰는 게 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리즈의 팬이시라면 제가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언급하지 않았음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이 유쾌한 외전에서 제시된 수수께끼(혹은 떡밥)는 아직 다 풀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비극-희극-비극(?)으로 이어진 이 시리즈의 전개상, 짠단짠단처럼 뭔가 되게 웃기고 행복한 작품으로 시리즈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은 묘한 예감이 있습니다. 네? 아, 물론 “증거는 없습니다.”
★★★★★ 2011년 휴고상 수상
★★★★★ 2011년 네뷸러상 수상
★★★★★ 2011년 로커스상 수상
★★★★☆ 2011년 캠벨상 노미네이트
역자 후기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
번역이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창을 열어주는 것,
알맹이를 먹을 수 있도록 껍데기를 깨주는 것,
성스러운 땅을 볼 수 있도록 커튼을 젖혀주는 것.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우물 뚜껑을 열어주는 것.
? 옮긴이가 독자에게, 《킹 제임스 성서》
H.G. 웰스의 직업 ? 시간 여행으로 인해 고통받는 직업군 ? 옥스퍼드 ? 시간 여행의 규칙
? 셰익스피어 ? 휴대 전화의 중요성 ? 결국은 희극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문명 비평가이자 소설가인 H.G. 웰스가 1895년에 《타임머신》을 쓴 이후, 많은 작가가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로 시간 여행은 SF 장르를 통틀어 초광속 비행과 함께 가장 널리 이용되는 소재가 되었다. 물론 웰스 이전에 시간 여행에 관한 소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마크 트웨인의 《아서 왕궁의 코네티컷 양키》(1889)를 그 한 예로 들 수 있다), 시간 여행을 초월적 존재에게 의지한 소원 들어주기 형식이나 타임 슬립류가 아닌 (소설 속의) 과학적 방법을 통해 소개한 작품은 웰스의 《타임머신》이 최초였다. 즉 《타임머신》은 정통파 시간 여행 소설로서, 웰스의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과 SF의 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소설적 상상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된) 미래에 대한 가능성, 그리고 당시 사회 구조를 미래에 빗댄 날카로운 풍자들이 잘 조합된 작품이다. 특히 태양의 종말 부분에 관한 묘사는 작품이 발표된 당시 아직 별의 진화에 관한 천문학 연구가 거의 없다시피 하던 시대임을 고려해볼 때 놀랍기까지 하다.
시간 여행이 가능한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양자 역학이나 상대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논의를 넘길 문제이지만, 현재 추세를 따라가 보자면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시간 여행 가능성에 대한 논쟁은 킵 손과 스티븐 호킹 사이에 있었던 웜홀-타임머신 논쟁이 가장 유명하다. 이 둘 사이에 있던 논쟁과 시간 여행의 가능성에 대해 궁금하다면 《칼 세이건의 우주(Carl Sagan’s Universe)》(1997)에 킵 손이 기고한 〈물리 법칙은 웜홀을 이용한 항성 간 여행과 시간 여행을 허용할까?(Do the Laws of Physics Permit Wormholes for Interstellar Travel and Machines for Time Travel?)〉를 참조하라).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기에 시간 여행이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따라서 시간 여행에 대한 꿈 역시 버릴 필요가 없으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시간 여행 뒤 쓸 글을 위해 시제에 관해 관심을 가져두면 좋을 듯하다. (시간 여행에 따른 시제를 규정해야 하는 문제는 이론언어학자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시간 여행과 시제에 관해 더 관심이 있다면 《링 월드》(1970)로 유명한 래리 니븐의 《시간 여행의 이론과 실행(The Theory and Practice of Time Travel)》(1973)을 참조하라. 그리고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신학자들 역시 관련 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예를 들어, 만약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과거나 미래로 가서 만나 회개시킨 사람들의 영혼은 ‘현재’의 어디에 있단 말인가? 시간 여행의 신학적 관점에 관해서는 잉겔라 매드포의 〈과거로의 시간 여행 그리고 그와 관련된 신학 연구(Backward Time Travel and Its Relevance for Theological Study)〉(2011)를 참조하라.)
앞에서 보았듯이, 비록 과학 분야에서도 시간 여행이라는 아이디어를 다루고 미래에는 다른 분야에서도 다룰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가장 활발히 다뤄지는 곳은 역시나 소설 분야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간 여행을 소재로 나온 수많은 소설 가운데 최고를 들자면, 바로 옥스퍼드 대학을 배경으로 하는 코니 윌리스의 시간 여행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는 중편인 《화재 감시원》 (1982)을 시작으로 해서 장편 《둠즈데이북》(1992), 《개는 말할 것도 없고》(1997), 그리고 2부작으로 구성된 《블랙아웃》과 《올클리어》(2010)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 작품 모두 휴고상을 받았고, 세 작품이 네뷸러상을 받았다(《개는 말할 것도 없고》는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휴고상이 독자들의 인기투표 방식으로 선정되는 반면, 네뷸러상은 작가와 평론가들이 수상작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코니 윌리스의 이 시리즈는 독자와 평단 양쪽에서 인정을 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1982년에 발표한 중편 《화재 감시원》으로 시작한 이 시리즈는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된 21세기 중반,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과를 현재 배경으로 삼아 과거로 여행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는 소설을 살펴보면 작가들은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웰스는 시간 여행에서 허용될 수 있는 가장 자유로운 규칙, 즉 등장인물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과거와 미래를 방문할 수 있다는 규칙을 가정했다. 따라서 《타임머신》에서 시간 여행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으며, 주인공이 마주치는 어려움은 단지 주인공의 능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었다. 하지만 코니 윌리스는 시간 여행의 규칙들 중 가장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즉 시공간의 탄력성으로 인해 시간 여행자는 절대로 인과 관계를 뒤집을 수 없으며, 심지어 편차 때문에 원하는 시공간에도 정확하게 도착할 수 없다고 가정했다. 또한 인과 관계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물건을 가지고 오거나 가지고 갈 수도 없다고 가정했다(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둠즈데이북》에서 콜린이 아스피린과 손전등을 가지고 중세로 간 것은 설정 오류가 아니라 이미 주위의 모든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아 상황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과거는 현재나 미래의 인물에 의해 농락당하는 바보들이 살던 시대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를 이룬 시대이며, 시간 여행자는 결과를 알면서도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철저한 관찰자 역할만을 하게 된다. 《화재 감시원》과 《둠즈데이북》, 그리고 《개는 말할 것도 없고》는 이러한 기본 규칙을 바탕으로 했다. 그리고 최근작인 《블랙아웃》과 《올클리어》에서는 이 규칙이 좀 더 확장되고 복잡해져서, 편차는 모순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일어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사후 조치라고 가정한다.
이 시리즈에는 방대한 고증을 통한 역사적 현실의 재현이라는 중요한 특징이 있으며, 그 때문에 이 시리즈는 SF인 동시에 역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코니 윌리스는 역사 고증 자료를 모으기 위해 각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8년에 이르는 시간이 걸렸다. 이 시리즈를 꿰뚫는 코니 윌리스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그가 희극과 비극 모두에 능하다는 점이다.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우주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우스꽝스럽지만 심각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먼저 본 독자들이 흑사병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둠즈데이북》를 읽고는 암울하기 끝이 없는 그 전개에 충격을 받았다는 고백은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심지어 이렇게 희극과 비극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글솜씨로 인해 희극을 쓰는 이와 비극을 쓰는 이가 따로 있다는 ‘코니 윌리스 2인설’이라는 음모 이론까지 있다. 이러한 그의 재능은 《블랙아웃》과 《올클리어》에서 정점을 찍어, 희극과 비극을 모두 아우르는 절묘한 조합,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인물들의 대사와 시대 배경 묘사, 그리고 (추리 소설 팬이라는 작가의 자인처럼) 추리 소설과 같은 치밀한 플롯 설정을 통해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시리즈 전체를 포괄할 때 독자들의 불만이 있다면 2050~60년의 옥스퍼드가 전혀 미래 세계 같지 않다는 점이다. 가령 《둠즈데이북》 소설에서 묘사하는 2054년의 옥스퍼드는 현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심지어 과학 기술에서는 현재보다도 뒤떨어진 부분들이 있다(휴대 전화가 없는 2054년을 생각해보라). 하지만 SF의 목적이 결코 ‘외삽을 통한 미래의 정확한 예측’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 시리즈가 묘사하는 미래 사회의 과학 기술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은 큰 결점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을 빌리자면, 타임머신은 있지만 휴대 전화는 없는 세계를 다룬 대체 역사 소설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어차피 자신은 역사에 그 어떤 간섭도 할 수 없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유지하던 《화재 감시원》의 존 바솔로뮤,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사람들을 구하려 애쓰던 《둠즈데이북》의 키브린,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들의 실수로 전쟁의 승패가 바뀔까 봐 전전긍긍하며 오류를 수정하려 애쓰는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의 베리티와 네드를 거쳐, 이제는 직접 본인이 역사의 일부가 되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블랙아웃》과 《올클리어》의 폴리, 에일린, 마이크에 이르기까지 코니 윌리스의 작품들은 계속 발전하고 변화를 보여왔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은, 고드프리 경의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라는 질문에 폴리가 “희극입니다.”라고 대답했듯이, 모든 결말이 결국은 희극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1978년부터 현재까지 40여 년간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그 모든 작품에서 인간의 용기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코니 윌리스가 품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라 하겠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번역하던 2000년에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시리즈를 전부 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 이후 《둠즈데이북》을 번역했고, 연이 닿아 《화재 감시원》 그리고 《블랙아웃》과 《올클리어》까지 옮기게 되었다. 번역물이 오역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이 시리즈에서 여러분이 되도록 환한 빛과 멋진 경치를 느끼고 맛난 알맹이와 맑은 물을 먹고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
2019년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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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묘사와 시대 고증을 잘 버무린, 페이지 터너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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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 단단하며, 사려 깊고, 전적으로 멋지다. 기다린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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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윌리스는 처음부터 독자들을 몰입에 빠뜨리는 갈고리를 가진 완벽한 이야기꾼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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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올클리어 2
코니 윌리스 | 아작 | 2019-02-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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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올클리어 2
코니 윌리스 | 아작 | 2019-02-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화재감시원》 《둠즈데이북》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블랙아웃》에 이어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마침내 완결!
30년 만에 완성한 가장 위대한 시간 여행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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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버 포스트〉
코니 윌리스의 기묘하고 감동적인 도약
드디어,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최신작 《올클리어》가 왔습니다. 이 작품은 시리즈의 마지막처럼 보입니다. 속편의 법칙을 지나치게 잘 따랐기 때문이죠. 사실상 직전 작 《블랙아웃》과 같은 작품으로 보아야 할 《올클리어》는 시리즈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크게, 가장 복잡하게 움직입니다. 코니 윌리스 자신이 이 작품에 대해 “한계까지 몰아붙였다.”고 자평하기까지 했죠.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플롯을 복잡하게 가져가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모든 힘을 쏟아부은 코니 윌리스는 거짓말처럼 패배…하지는 않았습니다. 작품활동을 잘하고 계시죠. 그러나 이 시간 여행 시리즈가 다시 돌아오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코니 윌리스는 대편성 교향곡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저글링하는 걸 즐기는 작가는 아니었으니까요.
《올클리어》를 읽어보면 한계까지 밀어붙였다는 작가 자신의 말이 진심처럼 느껴집니다. 단일 작품으로 엮을 수 있는 《블랙아웃》을 포함하면 이 소설은 한국어판으로 2천 페이지에 달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수가 훨씬 많습니다. 시간 여행자들이 활동하는 주요 타임라인도 예전보다 늘어납니다. 1941년과 1944년은 이 소설의 배경 상으로 ‘현대’라 할 수 있는 2060년과 함께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며,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 시간대들이 추가로 등장합니다. 같은 인물이 둘 이상의 시간대에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블랙아웃》 때 말이죠. 그러나 《올클리어》에 도전하는 여러분들은 이미 그 혼란을 극복했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또다시 발생합니다. 다양한 시간대를 교차해가며 전개하는 이 소설의 플롯이 피할 수 없는 문제였죠. 지지부진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블랙아웃》에서 보셨다시피 갑자기 시간 ‘강하’의 편차가 너무 커진 1941년 또는 1944년의 런던으로는, 원하는 시간대에는 도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시간 여행자는 1941년에, 또 어떤 시간 여행자는 1944년에, 또 어떤 시간 여행자는 1941년과 1944년에 모두 갇혀버렸죠. 1941년의 주인공들과 1944년의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데, 문제는 이 두 시간대 중에 한쪽이 뭔가를 발견했더라도 다른 쪽에게 전달할 방도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는 한쪽 시간대의 인물들이 시간 여행에 얽힌 수수께끼를 어느 정도 벗겨낸 걸 본 다음, 거의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다른 쪽 시간대의 인물들을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올클리어》의 스토리는 느리게 흘러갑니다. 더 길고 더 느려진 소설이라면, 어떤 독자에게는 치명적인 문제로 느껴질 수도 있겠죠.
그래서 팬들 중에는 《올클리어》를 3분의 1 정도로 줄이면 더 좋은 소설이 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효율로 따지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플롯의 구조상 전개가 느릴 수밖에 없는 이 소설은 그 속도를 더욱 저하시키는 수많은 디테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의 헌사를 허투루 넘기지 마십시오. 여기 나오는 모든 직종들이 소설 안에서도 활동합니다(추리 소설 작가도 진짜 나오냐고요? 애거서 크리스티가 ‘등장’합니다). 《올클리어》는 이 작은 영웅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서브플롯이라고 하기에는 본 스토리와 거의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화들도 꽤 많습니다. 이것을 군더더기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만약 정말 군더더기라면, 효율적으로 단편소설을 쓸 줄 아는 코니 윌리스가 왜 이런 요소들을 남겨두었을까요. 몰랐을 리가 없을 텐데요.
《올클리어》의 플롯을 그림처럼 떠올려 볼까요. 장편소설이라는 거대한 줄기에서 작은 단편과 엽편소설들이 가지처럼 뻗어 나와 한 몸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거죠. 거대한 줄기는 시간 여행자들의 이야기이고, 작은 가지들은 독일군의 공습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런던 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효율성을 위해서는 잔가지를 다 쳐내도 무방합니다. 《올클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인 ‘시공 연속체의 수수께끼’는 이전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수준을 넘어섭니다. 이 발상의 전환에 얽힌 핵심 사건들만을 추리더라도 충분히(독자에 따라서는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 되었을 겁니다. 보기 좋게 매끈한 통나무로 다듬는 거죠. 그게 일반적인 소설 작법입니다. 그런데 왜 코니 윌리스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심지어 스스로 괴로워하면서까지 말입니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의 작은 가지들이 거대한 줄기와 함께 한 그루의 나무를 구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 소설의 주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평범하고 대체로 선한 이들의 삶이라는 작은 가지들 말이죠. 이는 사실상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전체를, 혹은 코니 윌리스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였습니다(코니 윌리스의 크리스마스 단편집 책 소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에서는 왜 이런 무고하고 선한 이들에게 고난이 주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집니다. 즉, 구원이란 무엇이냐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한 단편 〈화재감시원〉의 주인공 바솔로뮤는 어째서 인간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비극적인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하냐고 분노하죠. 여기서 던져진 질문은 다음 작품인 《둠스데이북》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성서의 수난극에서 형식을 빌어온 이 작품에서 시간 여행자와 그 주위 인물들은 예수의 행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의식하지는 못한 채로) 재현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일종의 우화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의 행적을 재현한 이는 예수가 아니었고, 따라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는 프로테스탄트적인 기조는 바뀌지 않습니다. ‘역사’는 정해져 있고, 숙명은 달라지지 않으며, 선한 이가 더 복을 받는 일도 없었습니다.
어째서 주님의 어린양들에게, 선한 작은 가지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느냐는 신정론적인 질문은 그러나 《올클리어》에서 커다란 전환을 맞이합니다. 소설의 절반 정도가 지나면서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이 대전환은 스토리상으로도 소설의 핵심이며 감정의 동력입니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라도 《올클리어》를 읽으셔야 합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풀어놓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간단하게는 이야기를 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코니 윌리스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이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라는 세계를 지탱하는 시스템, 인격이나 의식을 갖추지 않았지만 4차원적인 권능을 갖춘 이 ‘시공 연속체’의 성격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후반부의 몇몇 장면을 감안해볼 때, 코니 윌리스의 새로운 선택이 어떤 방향을 지시하는지는 명백해 보입니다. 이제 코니 윌리스는 소망하기를 숨기지 않습니다. 이전까지는 인간의 소망을 무기력한 선함과 등치시켰던 코니 윌리스는 이제 거기서 과감하게 전진합니다. 왜 과감하냐면, 일견 너무 순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소설 속에서도 누군가가 말합니다. “증거는 없어요.”라고 말이죠. 입증이 안 되는 선한 소망을 담은 가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죽고 나서 천국에 간다는 얘기나 다를 게 있나요? 그렇다면 《올클리어》가 과감하게 전개하는 세계관의 변화는 혹시 부질없는 시도는 아닐까요?
네, 부질없는 시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부질없음은 이 소설에서 아름답게 빛납니다. 《올클리어》는 모든 부질없고 작고 선한 사건과 인간들에 대한 헌사이며 추모이기 때문입니다(소설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헌사를 펼쳐 보시길 바랍니다). 신이 자리를 비운 우주에서 나약한 인간들이 고독하게 운명과 싸워야 했던 《둠즈데이북》을 넘어, 《올클리어》는 신이 부재중인 게 아니라 다만 지켜보고 있는 것뿐인지도(혹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만 개입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똑같지 않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한 신학자는 말했습니다. 그야말로 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가 그 힘을 사용하지 않고 애써 인내하고 인내하며 지켜보려면, 도대체 얼마나 커다란 사랑이 필요하겠냐고 말입니다. 《올클리어》는 이 순진하고 순전한 의지를 비로소 드러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을, 작은 가지들을 다 살피고 그들이 흥하건 망하건 아껴주는 힘. 혹은 그런 힘이 존재한다고 진심으로 믿게 되는 순간.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는 이렇게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p.s: 사실 '이렇게 높이 날아오르며 끝났습니다'라고 쓰는 게 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리즈의 팬이시라면 제가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언급하지 않았음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이 유쾌한 외전에서 제시된 수수께끼(혹은 떡밥)는 아직 다 풀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비극-희극-비극(?)으로 이어진 이 시리즈의 전개상, 짠단짠단처럼 뭔가 되게 웃기고 행복한 작품으로 시리즈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은 묘한 예감이 있습니다. 네? 아, 물론 “증거는 없습니다.”
★★★★★ 2011년 휴고상 수상
★★★★★ 2011년 네뷸러상 수상
★★★★★ 2011년 로커스상 수상
★★★★☆ 2011년 캠벨상 노미네이트
역자 후기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
번역이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창을 열어주는 것,
알맹이를 먹을 수 있도록 껍데기를 깨주는 것,
성스러운 땅을 볼 수 있도록 커튼을 젖혀주는 것.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우물 뚜껑을 열어주는 것.
? 옮긴이가 독자에게, 《킹 제임스 성서》
H.G. 웰스의 직업 ? 시간 여행으로 인해 고통받는 직업군 ? 옥스퍼드 ? 시간 여행의 규칙
? 셰익스피어 ? 휴대 전화의 중요성 ? 결국은 희극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문명 비평가이자 소설가인 H.G. 웰스가 1895년에 《타임머신》을 쓴 이후, 많은 작가가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로 시간 여행은 SF 장르를 통틀어 초광속 비행과 함께 가장 널리 이용되는 소재가 되었다. 물론 웰스 이전에 시간 여행에 관한 소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마크 트웨인의 《아서 왕궁의 코네티컷 양키》(1889)를 그 한 예로 들 수 있다), 시간 여행을 초월적 존재에게 의지한 소원 들어주기 형식이나 타임 슬립류가 아닌 (소설 속의) 과학적 방법을 통해 소개한 작품은 웰스의 《타임머신》이 최초였다. 즉 《타임머신》은 정통파 시간 여행 소설로서, 웰스의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과 SF의 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소설적 상상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된) 미래에 대한 가능성, 그리고 당시 사회 구조를 미래에 빗댄 날카로운 풍자들이 잘 조합된 작품이다. 특히 태양의 종말 부분에 관한 묘사는 작품이 발표된 당시 아직 별의 진화에 관한 천문학 연구가 거의 없다시피 하던 시대임을 고려해볼 때 놀랍기까지 하다.
시간 여행이 가능한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양자 역학이나 상대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논의를 넘길 문제이지만, 현재 추세를 따라가 보자면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시간 여행 가능성에 대한 논쟁은 킵 손과 스티븐 호킹 사이에 있었던 웜홀-타임머신 논쟁이 가장 유명하다. 이 둘 사이에 있던 논쟁과 시간 여행의 가능성에 대해 궁금하다면 《칼 세이건의 우주(Carl Sagan’s Universe)》(1997)에 킵 손이 기고한 〈물리 법칙은 웜홀을 이용한 항성 간 여행과 시간 여행을 허용할까?(Do the Laws of Physics Permit Wormholes for Interstellar Travel and Machines for Time Travel?)〉를 참조하라).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기에 시간 여행이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따라서 시간 여행에 대한 꿈 역시 버릴 필요가 없으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시간 여행 뒤 쓸 글을 위해 시제에 관해 관심을 가져두면 좋을 듯하다. (시간 여행에 따른 시제를 규정해야 하는 문제는 이론언어학자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시간 여행과 시제에 관해 더 관심이 있다면 《링 월드》(1970)로 유명한 래리 니븐의 《시간 여행의 이론과 실행(The Theory and Practice of Time Travel)》(1973)을 참조하라. 그리고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신학자들 역시 관련 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예를 들어, 만약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과거나 미래로 가서 만나 회개시킨 사람들의 영혼은 ‘현재’의 어디에 있단 말인가? 시간 여행의 신학적 관점에 관해서는 잉겔라 매드포의 〈과거로의 시간 여행 그리고 그와 관련된 신학 연구(Backward Time Travel and Its Relevance for Theological Study)〉(2011)를 참조하라.)
앞에서 보았듯이, 비록 과학 분야에서도 시간 여행이라는 아이디어를 다루고 미래에는 다른 분야에서도 다룰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가장 활발히 다뤄지는 곳은 역시나 소설 분야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간 여행을 소재로 나온 수많은 소설 가운데 최고를 들자면, 바로 옥스퍼드 대학을 배경으로 하는 코니 윌리스의 시간 여행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는 중편인 《화재 감시원》 (1982)을 시작으로 해서 장편 《둠즈데이북》(1992), 《개는 말할 것도 없고》(1997), 그리고 2부작으로 구성된 《블랙아웃》과 《올클리어》(2010)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 작품 모두 휴고상을 받았고, 세 작품이 네뷸러상을 받았다(《개는 말할 것도 없고》는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휴고상이 독자들의 인기투표 방식으로 선정되는 반면, 네뷸러상은 작가와 평론가들이 수상작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코니 윌리스의 이 시리즈는 독자와 평단 양쪽에서 인정을 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1982년에 발표한 중편 《화재 감시원》으로 시작한 이 시리즈는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된 21세기 중반,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과를 현재 배경으로 삼아 과거로 여행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는 소설을 살펴보면 작가들은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웰스는 시간 여행에서 허용될 수 있는 가장 자유로운 규칙, 즉 등장인물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과거와 미래를 방문할 수 있다는 규칙을 가정했다. 따라서 《타임머신》에서 시간 여행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으며, 주인공이 마주치는 어려움은 단지 주인공의 능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었다. 하지만 코니 윌리스는 시간 여행의 규칙들 중 가장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즉 시공간의 탄력성으로 인해 시간 여행자는 절대로 인과 관계를 뒤집을 수 없으며, 심지어 편차 때문에 원하는 시공간에도 정확하게 도착할 수 없다고 가정했다. 또한 인과 관계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물건을 가지고 오거나 가지고 갈 수도 없다고 가정했다(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둠즈데이북》에서 콜린이 아스피린과 손전등을 가지고 중세로 간 것은 설정 오류가 아니라 이미 주위의 모든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아 상황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과거는 현재나 미래의 인물에 의해 농락당하는 바보들이 살던 시대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를 이룬 시대이며, 시간 여행자는 결과를 알면서도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철저한 관찰자 역할만을 하게 된다. 《화재 감시원》과 《둠즈데이북》, 그리고 《개는 말할 것도 없고》는 이러한 기본 규칙을 바탕으로 했다. 그리고 최근작인 《블랙아웃》과 《올클리어》에서는 이 규칙이 좀 더 확장되고 복잡해져서, 편차는 모순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일어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사후 조치라고 가정한다.
이 시리즈에는 방대한 고증을 통한 역사적 현실의 재현이라는 중요한 특징이 있으며, 그 때문에 이 시리즈는 SF인 동시에 역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코니 윌리스는 역사 고증 자료를 모으기 위해 각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8년에 이르는 시간이 걸렸다. 이 시리즈를 꿰뚫는 코니 윌리스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그가 희극과 비극 모두에 능하다는 점이다.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우주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우스꽝스럽지만 심각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먼저 본 독자들이 흑사병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둠즈데이북》를 읽고는 암울하기 끝이 없는 그 전개에 충격을 받았다는 고백은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심지어 이렇게 희극과 비극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글솜씨로 인해 희극을 쓰는 이와 비극을 쓰는 이가 따로 있다는 ‘코니 윌리스 2인설’이라는 음모 이론까지 있다. 이러한 그의 재능은 《블랙아웃》과 《올클리어》에서 정점을 찍어, 희극과 비극을 모두 아우르는 절묘한 조합,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인물들의 대사와 시대 배경 묘사, 그리고 (추리 소설 팬이라는 작가의 자인처럼) 추리 소설과 같은 치밀한 플롯 설정을 통해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시리즈 전체를 포괄할 때 독자들의 불만이 있다면 2050~60년의 옥스퍼드가 전혀 미래 세계 같지 않다는 점이다. 가령 《둠즈데이북》 소설에서 묘사하는 2054년의 옥스퍼드는 현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심지어 과학 기술에서는 현재보다도 뒤떨어진 부분들이 있다(휴대 전화가 없는 2054년을 생각해보라). 하지만 SF의 목적이 결코 ‘외삽을 통한 미래의 정확한 예측’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 시리즈가 묘사하는 미래 사회의 과학 기술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은 큰 결점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을 빌리자면, 타임머신은 있지만 휴대 전화는 없는 세계를 다룬 대체 역사 소설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어차피 자신은 역사에 그 어떤 간섭도 할 수 없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유지하던 《화재 감시원》의 존 바솔로뮤,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사람들을 구하려 애쓰던 《둠즈데이북》의 키브린,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들의 실수로 전쟁의 승패가 바뀔까 봐 전전긍긍하며 오류를 수정하려 애쓰는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의 베리티와 네드를 거쳐, 이제는 직접 본인이 역사의 일부가 되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블랙아웃》과 《올클리어》의 폴리, 에일린, 마이크에 이르기까지 코니 윌리스의 작품들은 계속 발전하고 변화를 보여왔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은, 고드프리 경의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라는 질문에 폴리가 “희극입니다.”라고 대답했듯이, 모든 결말이 결국은 희극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1978년부터 현재까지 40여 년간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그 모든 작품에서 인간의 용기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코니 윌리스가 품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라 하겠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번역하던 2000년에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시리즈를 전부 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 이후 《둠즈데이북》을 번역했고, 연이 닿아 《화재 감시원》 그리고 《블랙아웃》과 《올클리어》까지 옮기게 되었다. 번역물이 오역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이 시리즈에서 여러분이 되도록 환한 빛과 멋진 경치를 느끼고 맛난 알맹이와 맑은 물을 먹고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
2019년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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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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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어느 날, 에디는 그의 가족을 비극에 처하게 한 어떤 사건이 있었던 거리에 들른다. 그곳에서 만난 한 여자에게 운명 같은 사랑을 느끼고 생애 처음으로 평생을 약속하고 싶은 열망을 갖는다. 사랑의 여운을 느끼기도 잠시 그녀의 친구가 남긴 페이스북 메시지로 알게 된 ‘진실’에 의해서 그의 결심은 송두리째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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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붙여진 살인 명령을 벗기 위한 열한 살 소녀와 아버지의 추격 스릴러
캘리포니아 범죄조직의 수장 크레이그 홀링턴은 범접할 수 없는 악명 높은 본성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는 교도소의 권력을 통제하고, 보이지 않는 권력의 왕좌에 앉아 있는 인물이다. 그의 말 한마디면 그의 신체는 펠리칸 베이의 독방에 있지만, 순식간에 그의 지지세력을 통해 미국 전역이 움직인다.
어느 날 마약 공급을 맡고 있던 외부 세력에 문제가 생기자 크레이그 홀링턴의 동생 척 홀링턴은 새로운 공급 노선을 만들고자 한다. 곧 출소를 앞둔 전설의 악당 네이트 맥클루스키가 척 홀링턴의 시야에 포착되고, 네이트의 출소 전날 밤 그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더 이상의 악행을 원치 않았던 네이트는 제안을 거절하는 의미로 척을 단번에 죽여 버린다. 크레이그 홀링턴은 곧바로 네이트에 대한 살인 명령을 미국 전역에 있는 그의 수하들에게 내린다. 마치 사냥터에 내몰린 사냥감처럼 출소한 네이트는 십 년 만에 가족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가 맞닥뜨린 건 죽어있는 전처와 그녀의 남편의 시체뿐…설상가상 그가 용의자로 지목되어 전국수배령이 떨어진다. 살인 가중처벌 보다 더 가혹한 상황 속에서 갱들의 공격이 쉴틈없이 이어진다. 네이트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열한 살 딸 폴리뿐이다. 그는 네이트와 딸에게 내려진 사형 집행을 멈출 수 있을까?
드라마 제작자로서 탄탄한 명성을 구축해온 저자의 데뷔작인 《죽음을 문신한 소녀》는 지면의 한계를 넘어선 생생한 묘사와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 그리고 단 한 장면도 허투루 등장하는 법이 없는 등장인물들의 치밀한 조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독자들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화려한 전개를 만끽할 것이다. 결말에 이르러 느껴지는 감동은 장르 소설에서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네이트와 딸 폴리의 헌신과 어우러져 이 소설의 진가를 알 수 있게 한다.
“정교한 묘사가 어우러진 액션이 글맛을 더해 서사가 총알처럼 지나간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디에선가 힘이 빠질 거라고 예측했지만, 내 짐작은 장을 넘기는
번번이 틀렸다. 극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 피터 스완슨, 소설《죽여 마땅한 사람들》 작가
증오와 폭력이 끝없이 난무하는
묵직한 하드보일드
〈커커스리뷰〉, 〈북리스트〉, 〈뉴욕북오브저널〉 등 미국 내 주요 매체에서 이 책을 ‘잔혹하고 본능적이지만, 치밀한 서사를 통해 결말을 만족스럽게 만들었다’는 평을 쏟아냈다.
백인 우월주의 갱들의 세계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는 최근까지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다. 과거 영화〈아메리칸 히스토리x〉와 드라마〈프리즌 브레이크〉와 같은 작품들이 이러한 서사를 구축하고 있지만, 작가는 《죽음을 문신한 소녀》를 통해 좀 더 깊숙한 어둠과 부패의 복잡한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고자 한다. 이는 코맥 매카시 풍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죽음에서부터 살고자 한다’는 메시지와 부합해 독자들이 매 장을 넘길 때마다 ‘네이트와 폴리 부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란 의문을 빠른 호흡으로 해소하게끔 유도한다.
결말에 다다를 때까지 여느 작품에서 보지 못한 피와 폭력이 난무하지만 이는 작품 읽기를 중단할 요인이 되지 못한다. 거듭되는 추격 속에서 폴리는 11년 만에 처음 만난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서서히 알아가고, 네이트 또한 뜻밖에 벌어진 이 여정을 진한 피의 맹세로 마무리 짓고자 한다. 이들 부녀는 한시도 안도할 수 없을 만큼 죽음이 턱 밑까지 와도 절대 우울하거나 죽음을 받아들이는 입장이기 보다 이 틈을 찾아 꼭 살아보겠단 의지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이는 드라마로 오랜 경험을 쌓아 온 저자의 치밀한 계산속에 녹아든 묘사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조던 하퍼는 비평가, 드라마 작가, 광고업자로서의 이력이 오래된 작가이다. 그가 왜 열한 살 소녀를 표적으로 삼았는지, 복잡한 심리전을 택하지 않고, 폭력에 즉각 대응하는 캘리포니아 범죄 조직을 데뷔 소설에 녹여냈는지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이 하드보일드 로드 스릴러를 통해 독자들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 해외 서평
· 잔혹한 서막에서 대단히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이 데뷔작은 가히 작가의 재능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추격 소설을 새롭게 정의한 스릴러이자 부녀 관계가 묘한 감동을 남기는 작품이다.
_〈북리스트〉
· 서로에 대한 헌신과 사랑, 구원받고자 애쓰는 이들의 처절한 노력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_〈커커스리뷰〉
· 본능적이면서 감동적이다. 치밀하고 영리한 캐릭터들의 조형이 여타의 스릴러보다 한 차원 높은 곳으로 도달하게 했다.
_〈퍼블리셔스위클리〉
§ 본문 속으로
“아빠 말 잘 들어. 넌 나랑 같이 간다. 당장. 수선 피울 시간 없어.” 아빠가 말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도로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폴리의 두뇌가 그녀에게 아빠를 따라가지 말라고 했다. 학교 안으로 달려가서 리처드슨 선생님을 찾아. 도와달라고 소리 질러, 라고 말했다.
하지만 폴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아빠가 시킨 대로 따라갔다. 도망치고 싶은 충동,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을 마음 속 깊이, 그동안 거기 눌러 놓은 다른 감정들과 같이 눌러놨다. 달리 그녀가 뭘 할 수 있겠는가.
_p.21 Route1 폴리/폰타나
그에겐 딸이 있다.
그 맥주 캔은 아리안 스틸이 받은 명령을 글자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뜻이었다. 그들은 폴리를 쫓고 있다. 그건 네이트 잘못이고, 만약 그가 자신의 목숨으로 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그는 먼저 폴리를 데리고 스톡턴으로 가서 거기 있는 사촌들에게 아이를 맡겨야 한다. 그 다음에 그의 분노를 이 세상에, 아리안 스틸 새끼들에게 돌려서 그들이 폴리에게 내린 사형 집행 명령을 철회하게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며칠간은 상황이 좋지 않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품은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들이 아이를 쫓고 있을까
그렇다.
내가 살아 있어야 하나
내가 파멸로 몰고 간 이 아이를 구해낼 때까지는.
_p.41 Route3 네이트/폰타나
존은 수맥을 찾는 막대기를 이용하는 것처럼 추적의 스릴을 이용하는 법을 익혔다. 그는 막대기가 가라는 곳은 어디든 갔고, 스릴이 시키는 일은 다 했다.
서장이 그에게 이중 살인 사건에 대해 말했을 때 그의 몸에 서 쾌감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 여자 피해자의 전남편이 이제 막 출소한 전과자란 사실을 알아냈을 때 그의 팔에 난 털들이 꼿꼿 이 일어설 정도였다. 그리고 슬퍼 보이는 파란 눈의 소녀가 찍힌 실종 사진을 봤을 때 자신이 이 사건에 완전히 낚였다는 걸 알아 차렸다.
이제 안텔로프 밸리의 이 주유소에서 작동되기 시작한 쾌감 이 지금 카운터 뒤에 있는 눈동자가 썩은 이 여자가 뭔가 알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_p.86 Route8 존 박/안텔로프 밸리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라면 난 너를 데리고 갈 거다. 우린 한동안 여길 떠나 있을 거야. LA로 가서 우리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다. 다만 선택은 내가 하고 싶지 않다. 네가 나랑 같이 가건 아니건 네가 선택하길 바라. 그러니까 네가 선택해.”
폴리는 온 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잔뜩 힘이 들어간 게 느껴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여 네, 라고 대답했다. 그러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일은 분명하게 말로 해야 한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난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요.”
순간 네이트는 고개를 돌려 폴리를 외면했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그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그럼 그렇게 하자.”
_p.123 Route13 폴리/폰타나
폴리가 보이지 않자 네이트는 글러브를 낀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폴리가 변기 물을 내리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렇게 서 있었다. 그리고 글러브를 낀 두 주먹을 크게 부딪쳐서 폴리에게 자신이 가고 있다는 걸 알렸다. 그는 욕실로 들어갔다. 폴리가 앉아 변기를 보고 있다가 천에 싼 손으로 입을 닦았다.
“내일 다시 연습할 거야. 그리고 모레도. 주먹 몇 번 맞는다고 죽지 않는다는 걸 네가 배울 때까지.” 그가 말했다.
_p.153 Route19 네이트/할리우드 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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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초록지붕집의 마릴라
세라 매코이 | 클 | 2020-06-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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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초록지붕집의 마릴라
세라 매코이 | 클 | 2020-06-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호기심 넘치는 빨간 머리 앤을 만나기 전
초록지붕집과 마릴라가 간직한 비밀스러운 이야기
《초록지붕집의 마릴라》는 빨간 머리 앤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이자, 든든한 보호자인 마릴라에 관한 이야기다. 아름다운 에이번리 마을과 프린스에드워드섬을 배경으로 마릴라가 한 여성으로서 그 자신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렸다. 이 책의 저자인 세라 매코이는 마릴라가 길버트를 보고 “저 나이였을 때 제 아버지와 참 많이 닮았어. 존 블라이드는 멋진 소년이었지. 우린 정말 좋은 친구였어, 그하고 나 말이야. 사람들이 그를 내 연인이라고 했지.”라고 앤에게 무심코 말한 것에서 영감을 얻어, 앤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마릴라와 존의 관계, 그리고 마릴라와 매슈, 초록지붕집의 과거에 관해 가장 앤다운 방식으로 섬세하고 아름답게 대답한다.
비사교적인 아버지 휴와 출산이 가까워진 어머니 클라라, 그리고 수줍음 많은 오빠인 매슈와 마을에서 조금 떨어졌지만 숲과 바다가 동시에 보이는 박공지붕집에서 살고 있는 마릴라 앞에 클라라의 쌍둥이 자매인 이지가 나타난다. 이지와 함께 평생의 친구가 되는 수다쟁이 레이철, 똑똑하고 잘생겼으며 사교적인 존의 등장으로 규칙적이고 가족적이었던 마릴라의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특히 레이철과 존은 《빨간 머리 앤》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레이철은 훗날 린드 부인, 존은 길버트의 아버지다.
이 책은 앤의 이야기 속 조연이라고만 생각했던 마릴라 역시 자기 삶의 주인공이며, 그가 어떻게 앤을 이해하고 아끼며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를 가슴 깊숙이 이해하도록 한다. 또한 지금의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라고 감동적인 방식으로 전한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인 세라 매코이는 마릴라를 더욱 깊게 이해하기 위해 《빨간 머리 앤》의 저자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향한 애정으로 긴 시간 그 삶의 궤적을 추적했을 뿐 아니라, 캐나다의 정치·사회적 변화까지 소설 속 배경에 잘 녹여내 흥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빨간 머리 앤》의 팬이라면 기억할 앤과 다이애나가 마시고 취한 레드커턴트 와인의 비밀 레시피와 앤을 보육원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을 만큼 마릴라가 소중하게 여긴 브로치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 ‘초록지붕집’이라는 이름의 시작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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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하우스 오브 갓
사무엘 셈 | 세종서적 | 2019-09-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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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하우스 오브 갓
사무엘 셈 | 세종서적 | 2019-09-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세기 최고의 의학소설’
★전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 300만 부 이상 판매
★미국 의료 시스템을 바꿔놓은 문제작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사무엘 셈의 첫 작품
환자의 옷에 꽂힌 짧은 유서, 그리고 병원 주차장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린 한 의사의 시체.
대체 미국 일류병원 ‘하우스 오브 갓’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내과의연수를 위해 ‘하우스 오브 갓’에 모인 다섯 명의 인턴들. 헌신과 과로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각자 다른 방법으로 극복해 나가는데… 과연 그들은 ‘현대판 구세주’,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하우스 오브 갓》은 의사인 저자의 경험을 담은 자서전적인 소설로, 인턴인 로이 바슈의 눈을 통해서 의료실습에 의한 심리적 고충과 병원 시스템의 비인간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소설가, 극작가, 의사,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기도 한 작가는 하버드 칼리지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로즈 장학금으로 옥스퍼드에서 생물학으로 박사 학위 취득한 후,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수재로, 본인이 ‘하우스 오브 갓’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영감을 얻고, 당시의 과로 실습, 비인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첫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엘리트 의사 사회의 모순을, 소설이라는 형태로 사회에 고발하며 ‘훌륭한 의사fine doctor’가 되는 법뿐 아니라, 결국 ‘좋은 인간good human beings’이 되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소름끼치게 사실적이지만 풍자적으로 풀어낸다. 《하우스 오브 갓》은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는 물론 의사들의 필독서가 되었으며, 미국 의료 시스템을 바꾸어놓는 계기가 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의학소설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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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 arte(아르테) | 2020-0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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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 arte(아르테) | 2020-0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년 전 크리스마스, 첫눈에 반했던 그 남자가
내 친구의 애인이 되어 나타났다.
* *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킨들 1위,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선정!
◎ 도서 소개
“크리스마스니까.
난 그에게 첫눈에 반했으니까.
그리고 아마도, 그도 내게 반한 것 같으니까.”
두 사람, 열 번의 기회, 단 하나의 잊지 못할 사랑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마법 같은 러브스토리!
“크리스마스잖아요. 모험을 해봐요.
그러지 않으면 영원히 후회하게 될 테니까.”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나요?
올겨울 당신을 설레게 할 단 하나의 러브스토리
첫눈에 반한 두 남녀의 10년 동안 엇갈리는 사랑을 담은 소설 『12월의 어느 날』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주인공 로리와 잭이 눈 내리는 런던을 배경으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관계를 이어나가며, 읽는 이로 하여금 달콤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 조지 실버는 독특하게도 ‘스물두 살 생일에 자신이 발을 밟은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시작된 인연이 평생의 사랑으로 이어진 실제 경험 때문일까, 이 소설 또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원 데이」,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비견되며 추운 겨울, 특히 크리스마스를 맞아 꼭 읽어야 할 로맨스소설로 꼽히고 있다.
『12월의 어느 날』은 영국에서 출간되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28개국에 판권이 판매되고, 뉴욕타임스 픽션 1위,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헐리우드의 문학소녀로 떠오르고 있는 리즈 위더스푼의 헬로선샤인 북클럽 도서로도 선정됐다. 리즈 위더스푼은 소설을 직접 읽고 “이 폭풍 같은 로맨스에 휩쓸릴 준비가 됐나요?”라고 소개하면서 그녀의 팬들을 이 마법 같은 러브스토리로 끌어 들였다.
추운 겨울, 설레고 싶은가? 그렇다면 따뜻하고 유쾌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마음을 흔들어놓을 크리스마스 로맨스의 폭풍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운명을 믿느냐고요?
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이 첫눈에 반했던 자기 경험을 얘기해줬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다면 당신도 믿을 수밖에 없을 걸요?” _조지 실버
평생 단 한 번 찾아온 짜릿한 설렘,
친구의 애인이 된 그를 계속 사랑해도 되는 걸까?
크리스마스를 앞둔 저녁, 로리는 지친 몸으로 퇴근길 버스에 앉아 런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버스가 정류장에 잠시 멈추었을 때, 로리의 눈에 한 남자가 들어온다. 남자는 번잡한 풍경과 동떨어진 것처럼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 순간 그가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들고, 로리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둘은 번개가 내리치는 듯한 짜릿한 충격을 동시에 느낀다. 몇 초간 숨 막히게 서로를 바라보다 남자가 서둘러 버스에 타려던 그때, 버스가 출발하고 둘은 그대로 엇갈린다.
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 걸까? 로리는 남자를 잊을 수 없다. 남자 또한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로리는 남자를 찾아 런던 이곳저곳을 헤매지만 만날 수 없다.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이자 룸메이트 세라까지 동원해 그를 찾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랬던 그가 나타난 것은 1년 뒤, 친구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다. 친자매와도 같은 소중한 친구 세라가 자신의 애인이라며 데려온 남자가 바로 그 ‘버스보이’였다. 남자의 이름은 잭. 세라는 로리와 잭이 친해지기를 바라며 소개하고, 로리는 심장이 멎는 듯한 고통 속에 그에게 인사한다. 버스 정류장에서의 그 벼락 치는 듯한 눈 맞춤은 오직 로리의 착각이었던 걸까? 운명적 사랑이라 믿었던 것도, 단지 환상에 불과했던 걸까?
그러나 그 순간, 잭 또한 로리를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었다. 1년 전 로리와의 한순간은 잭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운명을 믿지 않는 잭이지만, 로리는 그 후로도 종종 꿈에 나와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사랑하는 건 곁에 있는 여자 친구, 세라다. 이제 로리와 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누군가 내게 첫눈에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이제부터 나는 그렇다고 해야 한다.
어느 눈부신 1분 동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운명의 상대를 잘못된 때에 만난 두 사람,
그 엇갈린 인연으로 성숙해져가는 반짝이는 청춘
『12월의 어느 날』은 사랑과 인연에 대해 그리는 동시에 갈팡질팡 헤매는 청춘이 성장해나가는 과정 또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로리와 잭이 첫눈에 반했던 것은 20대 초반의 일이다.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원대한 꿈을 꾸지만 뭘 하든 헛발질을 하는 것만 같은 시기, 로리 또한 여느 사회초년생과 마찬가지였다. 잡지 편집자가 꿈이지만 현실은 호텔 데스크에서 안내원을 하고 있다. 조용한 성격에 맞지 않게 하루 종일 웃는 얼굴로 손님을 환대해야 하는 게 고역이다.
반면 운명이라 믿었던 잭과 친구 세라는 누구든 홀딱 빠지게 만들 외모와 쾌활한 성격으로 승승장구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 곁에서 로리는 사랑과 일 모두에서 실패한 기분을 느낀다. 왜 이렇게 세상은 불공평할까? 그러나 로리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도 잠시, 마냥 부러움을 사던 세라와 잭에게도 인생은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잭은 세라를 사랑하지만 치기 어린 감정을 주체 못해 그녀에게 상처 주고 지치게 한다.
언뜻 보기에 20대는 마냥 반짝이는 것만 같지만, 사실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서툴러 헤매고 있다. 잭과 로리는 쉽지 않은 20대의 순간을 함께 웃고 울고, 화내고 후회하고, 사랑하고 헤어지면서 천천히 어른이 되어간다. 둘은 미래에 대한 불안도, 청춘의 고민도 모두 나누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가고, 사랑의 색은 다채롭게 변화하며 서로를 단단히 묶는다.
조지 실버는 아르테와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운명을 믿느냐고요? 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가 내게 메일을 보내서, 첫눈에 반했던 자기 경험을 얘기해줬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다면 당신도 운명을 믿을 수밖에 없을 걸요?”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벼락처럼 내리치는, 운명적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단지 그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을 뿐.
“분명 이 순간 그에게도 같은 벼락이 내리치는 게 보인다.
마치 보이지 않는 두 줄기 번개가 내리쳐서
우리 둘을 불가해하게 묶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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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123〉 스페이스 바이킹 1
H. 빔 파이퍼 | 위즈덤커넥트 | 2019-02-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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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123〉 스페이스 바이킹 1
H. 빔 파이퍼 | 위즈덤커넥트 | 2019-02-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다양한 행성과 종족들이 어우러진 은하계를 무대로, 외계인과 거대한 우주 함대 간의 전투, 복수, 정치적 음모와 계략 등 스페이스 오페라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장편 소설.
지구에서 확장된 식민 행성들이 연방을 이룬 후, 거대한 전쟁에 휘말리고, 대부분의 행성들이 쇠락의 길을 걷는다. 거대한 전쟁 이후, 지구 연방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은하계를 개척한 인류는 그곳에서 다양한 정치 체계를 구축하고 살아간다.
그 중 소드 월드라 불리는 행성계는 봉건제를 기반으로 귀족과 영주, 농민, 공업인들이 살고 있다. 소드 월드 안, 그람 행성에서 주로 농지로 이뤄진 영지를 가진 루카스 트래스크는 사랑스러운 여인 일레인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그의 영지와 일레인이 가진 제철소가 합쳐진다면, 그람 행성 내에서도 아주 강력한 가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두 연인은 유력 귀족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바로 그때, 집착에 가까운 사랑으로 일레인을 괴롭히던 안드레이 더넌 이라는 청년 귀족이 나타나 총을 난사한다. 이 사고 일레인을 잃은 루카스 트래스크는 자신의 영지를 모두 팔아, 대형 우주 전함을 건조하고, 복수에 자신의 삶을 바치겠다고 결심한다. 우주를 떠돌면서 약탈로 삶을 영위하는 스페이스 바이킹기 되겠다는 결심인 것이다.
* 1, 2권은 편의상 분권된 것으로, 2권에서 줄거리가 모두 완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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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124〉 스페이스 바이킹 2
H. 빔 파이퍼 | 위즈덤커넥트 | 2019-02-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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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124〉 스페이스 바이킹 2
H. 빔 파이퍼 | 위즈덤커넥트 | 2019-02-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다양한 행성과 종족들이 어우러진 은하계를 무대로, 외계인과 거대한 우주 함대 간의 전투, 복수, 정치적 음모와 계략 등 스페이스 오페라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장편 소설.
지구에서 확장된 식민 행성들이 연방을 이룬 후, 거대한 전쟁에 휘말리고, 대부분의 행성들이 쇠락의 길을 걷는다. 거대한 전쟁 이후, 지구 연방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은하계를 개척한 인류는 그곳에서 다양한 정치 체계를 구축하고 살아간다.
그 중 소드 월드라 불리는 행성계는 봉건제를 기반으로 귀족과 영주, 농민, 공업인들이 살고 있다. 소드 월드 안, 그람 행성에서 주로 농지로 이뤄진 영지를 가진 루카스 트래스크는 사랑스러운 여인 일레인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그의 영지와 일레인이 가진 제철소가 합쳐진다면, 그람 행성 내에서도 아주 강력한 가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두 연인은 유력 귀족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바로 그때, 집착에 가까운 사랑으로 일레인을 괴롭히던 안드레이 더넌 이라는 청년 귀족이 나타나 총을 난사한다. 이 사고 일레인을 잃은 루카스 트래스크는 자신의 영지를 모두 팔아, 대형 우주 전함을 건조하고, 복수에 자신의 삶을 바치겠다고 결심한다. 우주를 떠돌면서 약탈로 삶을 영위하는 스페이스 바이킹기 되겠다는 결심인 것이다.
* 1, 2권은 편의상 분권된 것으로, 2권에서 줄거리가 모두 완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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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131〉 지극히 주관적인 우주 비행
노먼 스피나드 | 위즈덤커넥트 | 2019-03-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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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131〉 지극히 주관적인 우주 비행
노먼 스피나드 | 위즈덤커넥트 | 2019-03-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환각 작용에 젖은 의식과 우주 비행이라는 사뭇 이질적인 요소들을 거장의 솜씨로 혼합한 특별한 SF 단편.
태양계 내에서의 우주 비행이 일상화되고, 태양계 전체를 아우르는 정부가 구성된 미래. 인류는 태양계를 벗어난 은하 간 우주 비행에 도전한다. 그러나 광속을 넘어서는 우주선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인류는 절망한다. 태양계 정부는 우주선의 속도를 높이는 계획 대신, 장시간의 우주 비행에서도 견딜 수 있는 승무원들을 선택해서 은하 간 우주 비행을 성공시키고자 한다. 초인적 지능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 놀라운 사회성을 지닌 사람들, 남녀가 혼합된 승무원들 등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지만, 그들은 좁은 우주선 안에서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미치거나 귀환한다. 연이은 실패 속에서 13번째 우주선에 실린 것은, 마약 등에 의존적인 사람들과 다량의 환각제이다. 환각 작용을 통해서 우주 비행의 지루함과 폐쇄성을 견딜 수 있으리라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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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132〉 우리의 유사물
제임스 H. 슈미츠 | 위즈덤커넥트 | 2019-03-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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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132〉 우리의 유사물
제임스 H. 슈미츠 | 위즈덤커넥트 | 2019-03-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간첩과 정부 기관의 추격전을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스타일의 SF 단편.
인류 공통의 연방 정부가 세워지고, 수천 개의 행성에 인간들이 흩어져 사는 미래 세계. 그 중 하나의 행성인 오라도에서 생물학 연구를 하고 있는 핼더 레름 박사가 자신의 빈 집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경보를 받는다. 은밀하게 연구실을 빠져나간 핼더는 침입자가 며칠 전 연구실에 새로 들어온 아테오 박사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연방 정부에서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음을 깨닫고 연구실을 떠난다. 그리고 도심의 의류 가게에서 일하는 아내 킬비를 호출해서 뭔가 약속된 듯한 단어들을 사옹해서 위기를 경고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행성 탈출기와 연방 정부의 추격기. 두 부부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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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133〉 데스랜드
프리츠 라이버 | 위즈덤커넥트 | 2019-04-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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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133〉 데스랜드
프리츠 라이버 | 위즈덤커넥트 | 2019-04-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것만이 유일한 규칙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에 대한 철학적 고찰.
거대한 핵전쟁이 벌어진 이후, 지구의 거의 대부분의 땅이 황폐화된다. 주인공 레이는 '데스랜드'라 불리는 황야 지역을 방랑하면서 살인을 일삼는 사람이다. 살인은 생존의 수단이기도 한 동시에 그의 무료함과 외로움을 씻어주는 놀이이기도 하다. 그렇게 거친 벌판을 방랑하던 레이는 한 젊은 여자를 만난다. 서로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각자 자신의 무기 위에 손을 얹고, 서로를 죽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망설이다가, 둘은 침묵 속에서 일시적인 휴전 선언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성욕이 살인 욕구를 이긴다. 함께 밤을 보낸 그들 앞에 최첨단 기술의 산물인 비행기 한 대가 나타나고, 둘은 본능적으로 합동 공격을 펼쳐서 조종사를 죽인다. 그리고 때 맞추어 사냥감 주위를 맴도는 하이에나처럼 비루한 행색의 노인 한 명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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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36〉 두 번째 큰 걸음
프리츠 라이버 | 위즈덤커넥트 | 2019-02-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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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ciFan 시리즈 36〉 두 번째 큰 걸음
프리츠 라이버 | 위즈덤커넥트 | 2019-02-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미국 사회는 엄청난 혼란 속에 놓이고, 인공지능이 장착된 거대한 수퍼 컴퓨터가 만들어진다. 앞을 알 수 없는 종말 이후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수퍼 컴퓨터의 계산과 분석, 예측에 근거해서 결정한다. 그런 점에서 세계는 '메이지'라 불리는 수퍼 컴퓨터를 움직이는 몇몇의 '사색가'들에게 맡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색가들에 의하면, 메이지의 인공지능은 화성의 외계인들이 개발한 미래 기술에 의해서 구현된 것이고, 지구의 기술 수준으로는 이해할 수조차 없다. 화성인들과 텔레파시 등을 통해서 의사소통하는 것은 강력한 정신력을 가진 사색가들만이 가능하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대통령과 주요 장관들이 메이지에게 미래 예측과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자문을 구하는 회의 시간, 이상한 질문 하나가 주어진다. 사람이 메이지 안에서 대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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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가끔 너를 생각해
후지마루 | arte(아르테) | 2020-03-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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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가끔 너를 생각해
후지마루 | arte(아르테) | 2020-03-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안녕, 나의 마녀. 날 잊지 마.
반드시 네 곁에 돌아올 테니까.”
* *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작가의
마법 같은 감성 미스터리
◎ 도서 소개
“모든 걸 잊었지만, 단 하나
널 만나야 한다는 것만은 기억 나.”
너는 다시 내게로 돌아올 수 있을까……?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이는 시즈쿠에게는 비밀이 있다. 이 시대 마지막 마녀라는 것. 그러나 매사에 냉소적인 시즈쿠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마녀도, 마법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며 힘을 숨기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릴 적 친구 소타가 찾아와 마녀의 사명을 돕게 해달라고 하는데…….
“나는 이 시대 유일한 마녀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마음이 마법을 능가해요.”
당신은 마녀의 존재를 믿나요?
내 곁의 소중한 이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으로 수많은 독자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후지마루의 감성 미스터리 신작 『가끔 너를 생각해』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아무도 믿지 못해 정체를 숨기고 지내던 냉소적인 마녀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어릴 적 친구와 재회하면서 과거의 수수께끼를 풀고 행복을 되찾는 이야기다.
저자 후지마루는 첫 번째 소설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로 제19회 전격소설대상 금상을 수상하고 두 번째 소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으로 출간 즉시 2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독보적인 소설가다. 그의 세 번째 소설 『가끔 너를 생각해』는 더욱 사연 깊은 인물들과 성숙한 세계관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독자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소재로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전했던 전작과 달리 ‘마녀의 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번 소설은 봄바람처럼 한결 가벼우면서도 보드랍고 따뜻하다. 주인공 시즈쿠가 부릴 수 있는 마법은 ‘다른 사람을 도울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힘이다.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지내던 상처 많은 소녀는 그 힘으로 조금씩 인연을 만들고 애정을 주고받으며 최강의 마녀로 성장해간다.
시즈쿠와 함께 마녀의 여정을 함께한 독자라면, 책을 덮을 때쯤 누구나 그녀처럼 자기 곁의 소중한 이들을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근사한 마법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시대 유일한 마녀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마음이 마법을 능가해요.”
아무도 믿지 못하는 마녀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
두 사람이 발견한 아주 특별한 마법
시즈쿠는 ‘이 세상은 착하면 손해’라고 굳게 믿으며 외톨이로 지내는 대학생이다. 부모와의 사이는 좋지 않고, 친구는 한 명도 없고, 사랑 같은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철저히 혼자라는 것만 빼면 지극해 평범해 보이는 시즈쿠. 사실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이 시대 마지막 마녀라는 것. 하지만 시즈쿠는 요즘 같은 시대에 마녀 같은 건 필요 없다고 냉소적으로 생각하며 힘을 숨기고 지낸다.
그런 시즈쿠에게 10년 전 헤어진 친구 소타가 찾아온다. 소타는 어릴 적 약속을 지키러 왔으니 마녀의 사명을 돕게 해달라고 한다. 놀랍게도 그는 10년 동안의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린 채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시즈쿠만은 뇌리에 남아 있다며, 마녀의 일을 돕다 보면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시즈쿠는 ‘남을 돕는 건 시간낭비’라며 단칼에 거절하지만 어느샌가 상냥하고 강인한 그에게 이끌려 마법을 사용해 다른 사람들을 돕게 된다. 그리고 냉소적인 태도는 핑계일 뿐, 사실은 상처받는 게 두려워 모든 인간적 교류를 포기했던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마침내 마녀의 사명을 완수했다고 생각한 날, 1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비밀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전대 마녀였던 할머니의 슬픈 죽음, 다른 기억은 모두 잊은 소타가 시즈쿠만은 떠올릴 수 있던 이유, 어릴 적 외톨이인 자신에게 다가왔다 사라진 검은 고양이……. 시즈쿠는 과거의 그 모든 괴로운 사건들이 사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어났던 특별한 일이었다는 걸 깨닫고, 누군가를 도우려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강력한 마법임을 알고 진정한 마녀로 거듭난다.
“사람은 누구나 마법사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면 내가 행복해지기도 하는 거야”
시즈쿠가 갑옷처럼 두르고 있던 냉소적인 태도를 버리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눈이 부실 정도로 감동적이다. 소타가 나타나기 전, 시즈쿠는 꿈도 희망도 없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정한 성격처럼 보인다. 남에게 폐 끼치면 안 되고, 여차하면 누가 도와줄 거라는 발상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렇게 냉정해야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마녀인 시즈쿠가 힘을 쓸 수 있는 건 ‘다른 사람을 도울 때’뿐이기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그녀는 평생 마법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나타난 어릴 적 친구 소타는 시즈쿠를 막무가내로 뒤흔든다.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가슴을 뛰게 하고, 어이없는 장난으로 크게 웃게 하고, 슬플 때는 꼭 안아주며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한다. 시즈쿠는 소타와 함께하면서 조금씩 차가웠던 마음이 녹는다. 그리고 마법으로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진심으로 상대에게 공감하고 화내고 울고 기뻐하고, 사실 자신이 누구보다도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소타가 시즈쿠의 본모습을 되찾아준 것이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마음을 나누며 행복을 느끼게끔 되어 있다.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사람, 그리고 가장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혹시 지금 알 수 없는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면, 당신 또한 마음의 벽을 높게 세우고 있는 건지 모른다. 용기 내어 시즈쿠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보자. 당신 곁에도 있을 소타와 같은 상냥하고 강인한 누군가가, 그 손을 잡아줄 것이다. 그리고 삶은 더욱 찬란하게 반짝이며 풍성해질 것이다.
“약속해줘, 힘들 땐 나한테 기대겠다고.
반드시 내가 돕게 해주겠다고.”
◎ 책 속으로
“약속을 지키러 왔어.”
“약속?”
“뭐야, 벌써 까먹었어?”
엎드려 있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는 듯한 고운 눈동자. 공연히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 이유를,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녀 일, 같이 하기로 약속했잖아” _16
마도구를 보고 이게 내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그날 밤에는 설레는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았다. 할머니가 마녀였다니. 그리고 이제는 내가 마녀가 된다니!
마도구는 전부 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로맨틱한 디자인이었다. 검은빛의 뾰족한 모자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두터운 예언서. 그중에서도 빗자루에 붙이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깃털에 유독 흥미가 느껴졌다. 그 도구들은 아홉 살 소녀를 유혹하기에 너무나도 충분했다. _21
“언제부터였을까. 그냥 어느 날 문득 양부모님과 살고 있었고, 그전의 기억은 없었지만 딱히 의문을 갖지는 않았어. 한 가지 기억나는 건 ‘마녀에게 힘이 될 것’, 그것뿐이야.” 소타는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그의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_59쪽
“히히, 사실 의뢰인은 이미 찾아뒀어.”
“네?”
“시즈쿠가 잠들었을 때 스마트폰을 빌렸거든. 대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모집 글을 올렸어.”
“마음대로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어쩔 수 없잖아. 귀엽게 자는데 깨우기도 미안하고 말이지.”
“……그래서 뭐라고 적었어요?”
“‘마법소녀 호조 시즈쿠의 고민 상담☆ 어떤 고민이든 다 때려눕힐래♪’ 이런 느낌으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_81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생각난 게 하나 있어. 그건 내가 ‘사람이 지닌 가능성을 보기 위해 태어났다’는 거야.”
“사람이 지닌 가능성?”
소타는 어둠 속에서 나를 보며 끄덕였다.
“시즈쿠와 사나가 싸우는 모습을 봤을 때 내 가슴이 몹시 일렁였어. 사람이 이렇게도 빛날 수 있구나 싶었지. 평범한 세계에 갑자기 가슴 뛰는 무언가가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때 떠오른 거야. 난 아득한 기억 어딘가에서 이걸 원하고 있었다는 걸. 사람이 일으키는 기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걸 알기 위해 태어났다는 걸 깨달았어.” _131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마법사란다. 마도구를 쓰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이 있는 한 다들 마법사야. 마음은 때때로 마법을 능가하지.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마법이야. 마음이 행복을 느낄 때, 그 사람 주변에는 행복의 꽃이 피어난단다. 그건 무척이나 멋진 일이지. 사람은 모두가 누군가의 마법사야. 시즈쿠도 분명히 마법사를 만나게 될 거야.” _164
“가끔씩 생각해요. 사실, 나는…….”
정면을 바라본 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그날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소타에게 털어놓았다. 비를 피하던 그날을 그는 기억하고 있을까.
“나는, 내가 아니었어야 하는 것 같아. 이런 내가 아니라 더 순수한 아이였다면 부모님도 행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마녀였다면 할머니도 더 기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소타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 다정함에 기대게 된다.
소타는 언제나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 _200
“이 시간은 절대 도망가지 않아. 최강의 마법을 얻기 위한 소양 같은 거야. 이 산에서 갈고닦아서 강해진 얼굴을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면 돼. 앞으로 살다 보면 괴로운 일, 슬픈 일, 온갖 일을 겪을 거야. 그걸 다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미소를 가꾸는 연습을 하는 거야. 그렇게 손에 넣은 미소를 보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단다. 행복해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하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구하고. 시즈쿠의 미소에는 그런 힘이 있어. 그게 사람이 지닌 최강의 마법이지.” _233
사람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면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는 마법사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마법사인 것이다.
누군가를 도와서 행복해지면 행복의 꽃이 피어난다. 그 꽃을 받은 사람이 또 누군가를 도와주면 행복해지고, 또다시 꽃이 핀다. 그렇게 점점 만발하는 꽃들이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거라면…… 할머니가 했던 말의 의미를 이제는 알겠다. 마녀로 태어난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 _319
“약속대로 돕게 해줬다?”
“응. 돕게 해줘서 고마워.”
“우리는 최고의 콤비지?”
“당연하지. 우리는 최고의 마녀와 기사야.”
“꼭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지?”
“분명히 만날 수 있어. 날 기다려줘.”
“약속. 계속, 계속 기다릴 거야!”
폭풍우 속에서 눈부신 빛의 미소가 피어났다. 나의, 그의, 10년어치의 기적의 꽃. _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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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 놀 | 2020-01-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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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 놀 | 2020-01-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 우리 집도 사라졌다…”
열한 살 소녀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도둑질
미국 전역을 울리고 웃긴, 올해 최고의 가족소설!
‘가족소설’이라는 타이틀로 패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작, 각종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쾌거를 이룩해낸 ‘바바라 오코너’의 첫 국내출간작. 영미권에서 새로운 성장소설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그녀는, ‘가난과 부서진 가족’ 혹은 ‘외롭고 소외된 청춘’이라는 지극히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면서도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다.
아빠는 도망가고, 집은 사라지고, 한순간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 주인공 소녀와 엄마, 동생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적당히 자기중심적이지만 아직 순수한 열한 살짜리 소녀의 시선으로 그린 가족과 인생과 사랑과 깨달음에 엉뚱함까지 버무려놓았다. 특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대신, 어떻게든 예전의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려고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짜내는 주인공 소녀의 모습은 한없이 사랑스럽고 재기발랄하다.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렸으면서도 상큼함을 잃지 않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불현듯 ‘가족의 의미, 어린 시절의 동심’ 등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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