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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 1
호르디 요브레가트 | 니케북스 | 2017-07-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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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 1
호르디 요브레가트 | 니케북스 | 2017-07-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888년 바르셀로나를 공포에 떨게 한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과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전보 한 통으로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든 한 남자의 이야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과 원인 모를 사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파헤칠수록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사건의 실체.
도시를 뒤덮은 공포는 점점 짙어간다.
감춰졌던 비밀과 배신의 기억, 금지된 욕망이 차례차례 밝혀지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여덟 번째 책에 담긴 진실.
집착인지 광기인지 알 수 없는 사랑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어부가 시체를 건져 올리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각 장은 살인마를 뒤쫓는 다니엘과 신문기자 플레이사, 비밀에 싸인 천재 의학생 파우 그리고 소름 끼치는 살인마까지, 주요 등장인물들의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등장인물들의 감춰진 과거가 하나둘 드러나고, 독자들은 지루할 틈 없이 사건의 전말을 뒤쫒아가게 된다.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범인을 예단할 수 없도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주요 인물 소개
다니엘 아마트(Daniel Amat) 부친의 부고를 받고 오래전 떠났던 바르셀로나로 돌아온다.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깨닫게 되고, 신문사 기자 베르나트 플레이사와 천재 의대생 파우 힐베르트와 함께 아버지를 살해한 진짜 범인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하나씩 마주하며 고통스러워하는데...
베르나트 플레이사(Bernat Fleixa) 〈코레오 데 바르셀로나〉의 사회부 기자이다. 특종 한 방을 노리지만 현실은 빚쟁이들에게 쫒기고 직장에서도 곧 잘릴 위기이다. 죽음 직전, 다니엘 아마트의 부친은 그에게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그의 죽음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플레이사는 다니엘 아마트를 끈질기게 설득해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
파우 힐베르트(Pau Gilbert) 천재 의대생.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결코 남 앞에 나서는 일이 없다. 하지만 특유의 비범함으로 본의 아니게 대학에서 주목받게 된다. 우연히 다니엘 아마트, 베르나트 플레이사와 엮이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끝까지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정체가 드러난다.
소설의 시작(줄거리)
1888년 5월 바르셀로나. 스페인 역사상 최초의 만국박람회 개막을 며칠 앞두고 끔찍하게 난자당한 소녀들의 시체가 도처에서 발견된다. 그 끔찍한 모습에 사람들은 오랫동안 잊혔던, 이 도시에 내려진 고대의 저주를 떠올린다. 번득이는 눈에 불타오르는 커다란 입, 절반은 개, 절반은 유령의 형상을 한 ‘고스 네그레’라는 저주받은 영혼이 있었다. 타락한 천사 루시퍼가 직접 지옥문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임명했다고도 하고, 111년마다 주인이 그 악령을 풀어놓아 달이 뜨지 않는 밤이면 어두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나온다고도 한다. 참혹한 시체들을 보며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고스 네그레의 출현을 의심하고, 도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찬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젊은 교수 다니엘 아마트는 부친이 사망했다는 전보 한 통을 받게 된다. 그는 알 수 없는 힘에 떠밀린 듯 오랫동안 외면하고 지냈던 바르셀로나로 돌아온다. 장례식장에서 신문기자 베르나트 플레이사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공포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그와 함께 무자비한 살인마를 뒤쫓게 된다.
〈코레오 데 바르셀로나〉의 기자인 베르나트 플레이사는 오로지 특종거리에만 흥미를 보인다. 그는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들이 결코 우연의 연속이 아니라 같은 사람에 의한 것임을 직감하고, 주저하는 다니엘 아마트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함께 사건을 풀어나간다. 우연히 알게 된 천재 의대생 힐베르트 파우 역시 둘과 합세하여 다니엘 아마트의 아버지가 남긴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다.
한편, 만국박람회장의 공사를 맡은 바르셀로나의 부유층 출신 베르토메우 아델이 있다. 공사 현장 근처에서 연이어 시체들이 발견되지만, 이번 공사로 한밑천 크게 잡을 욕심에 찬 그는 그저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또한, 헐값의 자재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통에 현장 감독과는 늘 마찰이 있다. 부실 공사로 정전 사고가 이어지는 와중에 만국박람회 개막일이 하루하루 다가온다. 만에 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이기에 현장 감독은 불안감을 떨차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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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 2
호르디 요브레가트 | 니케북스 | 2017-07-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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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 2
호르디 요브레가트 | 니케북스 | 2017-07-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888년 바르셀로나를 공포에 떨게 한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과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전보 한 통으로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든 한 남자의 이야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과 원인 모를 사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파헤칠수록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사건의 실체.
도시를 뒤덮은 공포는 점점 짙어간다.
감춰졌던 비밀과 배신의 기억, 금지된 욕망이 차례차례 밝혀지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여덟 번째 책에 담긴 진실.
집착인지 광기인지 알 수 없는 사랑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어부가 시체를 건져 올리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각 장은 살인마를 뒤쫓는 다니엘과 신문기자 플레이사, 비밀에 싸인 천재 의학생 파우 그리고 소름 끼치는 살인마까지, 주요 등장인물들의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등장인물들의 감춰진 과거가 하나둘 드러나고, 독자들은 지루할 틈 없이 사건의 전말을 뒤쫒아가게 된다.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범인을 예단할 수 없도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주요 인물 소개
다니엘 아마트(Daniel Amat) 부친의 부고를 받고 오래전 떠났던 바르셀로나로 돌아온다.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깨닫게 되고, 신문사 기자 베르나트 플레이사와 천재 의대생 파우 힐베르트와 함께 아버지를 살해한 진짜 범인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하나씩 마주하며 고통스러워하는데...
베르나트 플레이사(Bernat Fleixa) 〈코레오 데 바르셀로나〉의 사회부 기자이다. 특종 한 방을 노리지만 현실은 빚쟁이들에게 쫒기고 직장에서도 곧 잘릴 위기이다. 죽음 직전, 다니엘 아마트의 부친은 그에게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그의 죽음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플레이사는 다니엘 아마트를 끈질기게 설득해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
파우 힐베르트(Pau Gilbert) 천재 의대생.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결코 남 앞에 나서는 일이 없다. 하지만 특유의 비범함으로 본의 아니게 대학에서 주목받게 된다. 우연히 다니엘 아마트, 베르나트 플레이사와 엮이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끝까지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정체가 드러난다.
소설의 시작(줄거리)
1888년 5월 바르셀로나. 스페인 역사상 최초의 만국박람회 개막을 며칠 앞두고 끔찍하게 난자당한 소녀들의 시체가 도처에서 발견된다. 그 끔찍한 모습에 사람들은 오랫동안 잊혔던, 이 도시에 내려진 고대의 저주를 떠올린다. 번득이는 눈에 불타오르는 커다란 입, 절반은 개, 절반은 유령의 형상을 한 ‘고스 네그레’라는 저주받은 영혼이 있었다. 타락한 천사 루시퍼가 직접 지옥문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임명했다고도 하고, 111년마다 주인이 그 악령을 풀어놓아 달이 뜨지 않는 밤이면 어두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나온다고도 한다. 참혹한 시체들을 보며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고스 네그레의 출현을 의심하고, 도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찬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젊은 교수 다니엘 아마트는 부친이 사망했다는 전보 한 통을 받게 된다. 그는 알 수 없는 힘에 떠밀린 듯 오랫동안 외면하고 지냈던 바르셀로나로 돌아온다. 장례식장에서 신문기자 베르나트 플레이사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공포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그와 함께 무자비한 살인마를 뒤쫓게 된다.
〈코레오 데 바르셀로나〉의 기자인 베르나트 플레이사는 오로지 특종거리에만 흥미를 보인다. 그는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들이 결코 우연의 연속이 아니라 같은 사람에 의한 것임을 직감하고, 주저하는 다니엘 아마트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함께 사건을 풀어나간다. 우연히 알게 된 천재 의대생 힐베르트 파우 역시 둘과 합세하여 다니엘 아마트의 아버지가 남긴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다.
한편, 만국박람회장의 공사를 맡은 바르셀로나의 부유층 출신 베르토메우 아델이 있다. 공사 현장 근처에서 연이어 시체들이 발견되지만, 이번 공사로 한밑천 크게 잡을 욕심에 찬 그는 그저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또한, 헐값의 자재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통에 현장 감독과는 늘 마찰이 있다. 부실 공사로 정전 사고가 이어지는 와중에 만국박람회 개막일이 하루하루 다가온다. 만에 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이기에 현장 감독은 불안감을 떨차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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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4 |
[문학] 베어타운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 2018-04-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2394 |
[문학] 베어타운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 2018-04-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쇠락한 작은 마을, 베어타운. 가슴에 곰을 품은 사람들의 단 하나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
아마존, 뉴욕타임스 1위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 신작 장편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뛰어넘은 배크만의 새로운 대표작!
_아마존 올해의 책 추천평 중에서
★★★ 2017 아마존 올해의 책
★★★ 2017 굿리즈 올해의 소설
★★★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전격 영화화 결정
★★★ 2017 인디고Indigo 선정 올해의 책
★★★ 2017 독일 Der Leserpreis 선정 올해의 소설
★★★ 2017 스웨덴 올해의 책 최종 후보작
★★★ 2018 미국 Audie Awards 최종 후보작
눈부신 스토리텔러이자 인간 감정의 마스터
『오베라는 남자』를 뛰어넘은
프레드릭 배크만의 새로운 대표작!
꼭 읽어야 할, 이 시대의 모던 클래식!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쇠락한 작은 마을, 베어타운
가슴에 곰을 품은 사람들의 좌절과 용기,
눈물과 감동으로 얼룩진 희망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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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3 |
[문학] 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 arte(아르테) | 2018-06-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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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 arte(아르테) | 2018-06-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그날 밤 차 안의 그 여자,
그때는 살아 있었을지도 몰라.” 베스트셀러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신작 소설 마지막 50페이지를 향해 달려가는 고속질주 스릴러 * 《뉴욕타임스》《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 * 아마존 킨들 베스트, 200만 부 판매 돌파, 전 세계 23개국 출간 ㆍ 첫 문장에서 당신을 붙잡아 마지막 문장까지 놓아주지 않는다._굿리즈 독자 리뷰 ㆍ 거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하다. 숨을 멈추고 책을 꽉 쥐게 된다._굿리즈 독자 리뷰 ㆍ 주인공 뒤를 홀린 듯 따라가, 전혀 생각지 못한 결말에 도착할 것이다._《익스프레스》 ㆍ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페이지터너. _《USA 투데이》 ◎ 도서 소개 독자들이 직접 검증한 스릴러 여왕의 귀환! 마지막 50페이지를 향해 달려가는 고속질주 심리스릴러 * 베스트셀러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신작 소설 *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200만 부 판매 돌파, 전 세계 23개국 출간 *《뉴욕타임스》《퍼블리셔스 위클리》베스트셀러 『비하인드 도어』를 능가하는 충격적 반전, 가스라이팅 심리스릴러 믿지 마라, 확신하지 마라, 예상하지 마라!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나 자신.” 2017년 여름을 강타한 압도적 심리스릴러『비하인드 도어』의 작가 B. A. 패리스가 신작 『브레이크 다운』으로 돌아왔다. “눈을 떼지 못하는 놀라운 데뷔작”(《퍼블리셔스 위클리》)이라는 찬사를 받은 첫 소설에 이어, “또 한 번 해냈다.” (작가 앤디 워커)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브레이크 다운』은 《버슬》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소설”로 선정되었으며, 특히 압권인 마지막 50페이지의 반전으로 화제가 됐다. 이 작품 역시 작가 특유의 긴박한 속도감과 공포감으로 “한번 들면 놓을 수 없는 책”이라는 독자들의 찬사가 쏟아졌으며, 전 세계 23개국 판권 판매, 200만 부 판매를 기록했다. 한 권의 데뷔작으로 단번에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B. A. 패리스는 두 번째 소설 『브레이크 다운』으로 독보적인 심리스릴러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체적, 물리적 폭력은 단 한 장면도 없이, 정신적, 심리적 폭력만으로 극한의 긴장과 공포를 그려내, 가스라이팅 스릴러라는 장르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 가스라이팅(gaslighting) :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 “그날 밤 차 안의 그 여자, 그때는 살아 있었을지도 몰라.” 그날 이후, 죄책감과 공포감으로 둘러싸인 악몽이 시작됐다!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밤. 위험하다는 남편의 경고를 무시하고 숲속으로 난 지름길로 차를 몰던 캐시는 멈춰 서 있는 차 안의 여자와 마주친다. 이상한 징후를 느꼈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에 그대로 지나쳐 가고, 집에 도착한 다음에는 신고하는 것도 잊어버린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 숲길에서 한 여자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캐시는 엄청난 죄책감에 휩싸인다. 게다가 그 사건 이후 말 없는 전화가 매일같이 걸려오기 시작한다. 누군가 계속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숨 막히는 공포감과 자신 때문에 그 여자가 죽었다는 죄책감 사이에서 정신은 피폐해져 간다. 점차 자신의 판단과 기억조차 믿을 수 없어진다. 의지했던 남편과 친구마저 지쳐가고, 결국은 스스로를 의심하는 상태에 이른 캐시는 어느 날 삶을 뒤흔들어놓는 진실과 마주한다. “그동안 그리웠어.” 속삭이는 목소리가 전화선을 스르르 타고 내려와 보이지 않는 힘처럼 나를 타격한다. 공포가 다시 솟아오른다.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그 악랄함으로 나를 숨 막히게 만든다.(본문 238쪽) “사악한 침묵이 나의 공포를 노려보고 있다. 공포가 온 몸을 할퀴는 듯하다.” 나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는 불안, 나를 노려보는 사악한 침묵에 맞서다 운명적인 밤, 숲을 관통해 지름길로 가기로 한 순간의 선택이 캐시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날 이후 캐시에게는 두 가지 공포가 동시에 찾아온다. 하나는 반복해서 걸려오는 말 없는 전화에서 느끼는,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공포감이다.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의 기억과 판단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다. 특히 캐시를 힘들게 한 것은 스스로를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정체도 알 수 없는 악의 존재가 주는 공포감보다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는 두려움을 더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어느 순간, 충격적인 사실을 직면하고 “나를 잃고 싶지 않다.”라는 본능적이고 정확한 지각에 따라 행동하고 맞서기 시작한다. 캐시가 자신에 대한 의심을 걷어내고 스스로를 믿기 시작하면서 모든 상황은 극적으로 전환된다.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두 가지 공포감에 대항하면서 점점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는 주인공은 저 멀리 희미하게 점멸하는 불빛을 향해 다가간다. 하지만 놈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지 않다. 순순히 전화를 받고 말없이 서 있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은 아니다. 내 남은 인생의 소중한 몇 주, 몇 달을 이미 잃어버렸다. 더 이상 잃지 않으려면 이제는 맞서기 시작해야 한다.(본문 271쪽) ◎ 추천사 ㆍ 거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하다. 숨을 멈추고 책을 꽉 쥐게 된다. 첫 문장에서 당신을 붙잡아 마지막 문장까지 놓아주지 않는다._굿리즈 독자 리뷰 ㆍ 주인공 뒤를 홀린 듯 따라가, 전혀 생각지 못한 결말에 도착할 것이다._《익스프레스》 ㆍ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페이지터너._《USA 투데이》 ㆍ B. A. 패리스는 또 한 번 해냈다. 『브레이크 다운』은 당신이 사랑하는 가족, 신뢰하는 친구, 그리고 자기 자신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페이지 터너 스릴러다._앤디 워커(작가) ㆍ B. A. Paris는 앞선 이야기들에 대한 모든 대답을 마지막 50페이지에서 독자들에게 던진다._《커커스》 ◎ 책 속에서 또 번개가 하늘을 가르고 숲속으로 사라진다. 바람이 몰아쳐서 나뭇가지가 조수석 창문을 긁어대, 누가 들어오려 애쓰는 것 같다. 등골이 오싹하다. 핸드브레이크를 풀고 차를 조금 앞으로 움직여 떠나는 시늉을 해 보인다. 그러면 무슨 반응이 있지 않을까? 내가 떠나길 원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다시 차를 멈춘다. 여자를 그냥 놔두고 떠나서는 안 될 것 같으니까.(15쪽) 나는 창문으로 뒤뜰을 내다본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집중하려 노력하지만 머릿속은 온통 어젯밤 생각뿐이다. 내가 차를 세웠다 다시 출발시키던 그 순간을 자꾸자꾸 되돌려본다. 차 안의 그 여자, 그때는 살아 있었는지도 모른다.(24쪽) 나는 숨을 멈추고 입을 닫았다. 얼음물을 한 바가지 뒤집어 쓴 듯 깨달음과 함께,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그제야 알아챘다. 나는 그 여자가 이미 도움을 요청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숲속에서 전화가 안 터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지? 잠시 깜빡 해서? 아니면 양심의 가책을 안 받고 떠나려고? 이제는 그럴 수 없다. 내가 그 여자를 죽게, 살해당하게 내버려두었다.(27쪽) 그 운명적인 금요일 밤, 숲을 관통해 지름길로 가기로 한 한순간의 선택이 내 삶에 이렇게 치명적인 타격을 미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제인도 문제적 시간에 문제적 장소로 가는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야말로 그 사소한 실수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결과를.(101쪽) “내가 충고 하나 할까, 캐시?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먹어. 그럼 우리 둘 다 좀 쉴 수 있을지 몰라.”(147쪽) 사악한 침묵이 나의 공포를 확인시켜준다. 놈이 또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목요일과 금요일에 전화를 걸지 않았던 건 매튜가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집에 혼자 있는 줄 알고 다시 전화를 건 것이다. 우리 집을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다. 근처에 있다는 뜻이다. 공포가 내 몸을 할퀴는 듯하다.(150쪽) 복도에서 소리가 들린다. 현관문이 딸깍 열리더니 탁 닫힌다. 그러고 나서 자박자박 발자국이 다가온다. 나는 거실 문만 꼼짝 않고 쳐다본다. 손잡이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공포가 장막처럼 나를 덮친다. 무섭게 휘감아 숨을 쉴 수가 없다. 이제는 아예 흑흑 소리까지 내던 나는 창문을 향해 뛰어간다. 다급하게 커튼을 젖히고 창턱에 놓여 있던 난초 화분도 밀쳐버린다. 내가 창문을 확 여는데 거실 문이 열리다가 안락의자에 탁 걸린다.(152쪽) “걱정 마.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니까. 커피머신 작동법이 생각이 안 났어. 처음에는 전자레인지더니, 그다음엔 세탁기, 이젠 커피머신이야. 다음번엔 옷 입는 법을 잊어버리겠지.” 그러고 나서 폭탄선언을 할 준비를 한다. “나 조발성 치매에 걸린 것 같아.” “그래, 몇 주 전에 얘기했어.” “그랬나.” 나는 기운이 빠져 말한다.(235쪽) 가만 생각해보니, 매튜는 한 번도 나를 차분히 앉히고 왜 살인자가 나를 쫓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어본 적이 없다. 만일 그랬더라면, 그날 밤 제인의 차를 본 이야기를 털어놓았을지 모른다.(255쪽) “내가 망상을 하는 건 아닐까요?” “정말 망상이라면 망상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안 하겠죠.” “그럼 정말 내가 제인의 살인자에게서 전화를 받는다는 걸 믿는단 말이에요?” “아뇨, 전화를 받는다는 건 믿지만 제인의 살인자가 거는 건 아닙니다.” “설마 광고 전화라는 건 아니죠?” 나는 실망감을 숨기지 못하며 다시 묻는다. “아뇨, 분명 그것도 아닙니다. 누군가 확실히 당신을 괴롭히고 있어요.”(266쪽) 전화를 받자 헉 하는 숨소리가 들린다. 내가 놀래킨 것이다. 놈에게 불시의 일격을 가했다는 즐거움에,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침묵에도 전보다 훨씬 잘 대처할 수 있다. 평소에는 공포에 떨리던 나의 숨결이, 고른 상태를 유지한다. “그동안 그리웠어.” 속삭이는 목소리가 전화선을 스르르 타고 내려와 보이지 않는 힘처럼 나를 타격한다. 공포가 다시 솟아오른다.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그 악랄함으로 나를 숨 막히게 만든다.(238쪽) “누구야?” 내가 전화를 받는다. 무섭다기보다는 궁금하다.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지? 그럼 누구야?” 내가 묻는다. 나는 전화를 내려놓으며 이상한 승리감을 느낀다. 하지만 경악스럽게도 곧바로 다시 전화가 걸려온다. 나는 잠시 서서 전화를 받아야 하나 망설인다. 받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걸 것이다. 하지만 놈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지 않다. 순순히 전화를 받고 말없이 서 있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은 아니다. 내 남은 인생의 소중한 몇 주, 몇 달을 이미 잃어버렸다. 더 이상 잃지 않으려면 이제는 맞서기 시작해야 한다.(271쪽) |
2392 |
[문학] 사랑의 온도 1: 하명희 대본집
하명희 | RHK | 2018-02-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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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랑의 온도 1: 하명희 대본집
하명희 | RHK | 2018-02-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섬세한 감정선을 잘 살려내는 하명희 작가의 첫 대본집!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온수 커플의 속마음을 읽는
〈사랑의 온도〉 무삭제 대본집
〈사랑의 온도〉는 〈닥터스〉 〈상류사회〉 〈따뜻한 말 한 마디〉 등으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하명희 작가의 사랑 이야기 드라마다. 소설과 에세이 책을 출간한 바 있는 하명희 작가지만 대본집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정선을 잘 살려내는 대본으로 유명한 하명희 작가가 첫 대본집 출간으로 〈사랑의 온도〉를 선택한 것은,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온수커플의 다양한 감정들과 아쉽게도 드러나지 못했던 언어들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배우 서현진은 “하명희 작가님의 대본은 섬세하다. 감정선 자체가 사건이라 연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이미숙은 “하명희 작가 대본은 머리 나쁘면 못한다”고 했을 정도. 하명희 작가의 대본집 출간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배우들조차 감정선을 표현해내기 힘들어했던 그 문장들과 지문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영상에서 보여주지 못한, 작가가 마음속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랑의 말들을 무삭제판으로 담았다.
특별할 거 없는 사랑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명희 작가의 사랑 이야기가 남다를 수 있는 것은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녹아 있는 별거 아닌데 별 거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따뜻함, 섬세함, 그리고 온전한 사랑을 지향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끊임없이 나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공부하는 것”이기에 온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하명희 작가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나를 잘 아는 사람보단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속내를 더 털어놓게 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걸 주저한다. 그러나 자신을 볼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이 작품은 인간은 서로 사랑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연인으로 이어지는 복잡다단한 사랑이라는 현상을, 사랑은 선택이라 믿는 한 여자와 운명이라 믿는 한 남자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그렇기에 하명희 작가의 대본은 곧 사람 이야기이면서 사랑이다.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로맨스와 인간애
하명희 작가 특유의 대사발
탄탄한 구성과 읽으면 읽을수록 더 섬세한 〈사랑의 온도〉 대본집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동호회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닉네임 제인)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정선(닉네임 착한스프),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린 드라마다.
하명희 작가의 대본은 지문, 표정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 대본 구성이 탄탄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섬세하고 단어 하나도 쉽게 여기면 안 될 것 같은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씬2. 백화점 식당가 한식당 안
현수, 식탁 위에 사이다 잔에 소주를 붓고 있다. 식탁 위엔 음식은 없고 소주뿐. 현수, 복잡한 표정으로. 소주 부은 사이다 잔 들고 마시려는. 멈춘다. 찰나 생각. 다시 잔을 테이블 위에 놓 는다. 다시 잔을 만지작 다시 마시려고 잔을 든다. 다시 놓는다. 결심이 섰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느라 사랑을 놓친 현수. 시간이 흘러도 생각나는 정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순간, 그 남자의 인생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한다. 사랑의 마음을 확인하는 현수의 대사들은 그래서 애틋하다.
정선 : 길 이제 안 잃어버린다며?
현수 : (정선 목소리 나는 곳 본다. 눈물이...)
정선 : (현수 모습보고. 가슴이 철렁)
현수 : (달려와 안긴다)
…
현수 : 생각은 개뿔 생각! 생각하구 생각하다 자길 놓쳤는데 무슨 또 생각! 떨어져 있는 오년 동안
생각은 실컷 했거든!
정선 : (심쿵).....
현수 : 사랑해.....사랑하구 있어.
정선 : ...알고 있어.
하명희 작가의 작품은 현실감을 반영한 대사와 따뜻함이 느껴지는 예쁜 말투 그리고 평범하지만, 가슴속에 남는 대사들로 가득하다.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 〈사랑의 온도〉 명대사를 읽을 수 있는 하명희 작가의 대본집.
- “키스에 책임감 가져야 하나요?”, “피해, 싫으면”(정선)
- “인생에는 우선순위라는 게 있어. 네가 우선순위에서 밀렸어”, “감정폭력 쓰지마”(정선)
- “사랑해. 사랑하고 있어”(현수)
- “혼자 울지 마. 혼자 우는 건 자신의 인생에 들어오도록 허락하는 게 아니야”(현수)
- “내 프러포즈는 근거 있어. 네가 현수와 만나지 않았던 시기에 내가 같이 있었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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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1 |
[문학] 사랑의 온도 2: 하명희 대본집
하명희 | RHK | 2018-02-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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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랑의 온도 2: 하명희 대본집
하명희 | RHK | 2018-02-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섬세한 감정선을 잘 살려내는 하명희 작가의 첫 대본집!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온수 커플의 속마음을 읽는
〈사랑의 온도〉 무삭제 대본집
〈사랑의 온도〉는 〈닥터스〉 〈상류사회〉 〈따뜻한 말 한 마디〉 등으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하명희 작가의 사랑 이야기 드라마다. 소설과 에세이 책을 출간한 바 있는 하명희 작가지만 대본집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정선을 잘 살려내는 대본으로 유명한 하명희 작가가 첫 대본집 출간으로 〈사랑의 온도〉를 선택한 것은,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온수커플의 다양한 감정들과 아쉽게도 드러나지 못했던 언어들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배우 서현진은 “하명희 작가님의 대본은 섬세하다. 감정선 자체가 사건이라 연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이미숙은 “하명희 작가 대본은 머리 나쁘면 못한다”고 했을 정도. 하명희 작가의 대본집 출간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배우들조차 감정선을 표현해내기 힘들어했던 그 문장들과 지문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영상에서 보여주지 못한, 작가가 마음속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랑의 말들을 무삭제판으로 담았다.
특별할 거 없는 사랑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명희 작가의 사랑 이야기가 남다를 수 있는 것은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녹아 있는 별거 아닌데 별 거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따뜻함, 섬세함, 그리고 온전한 사랑을 지향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끊임없이 나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공부하는 것”이기에 온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하명희 작가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나를 잘 아는 사람보단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속내를 더 털어놓게 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걸 주저한다. 그러나 자신을 볼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이 작품은 인간은 서로 사랑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연인으로 이어지는 복잡다단한 사랑이라는 현상을, 사랑은 선택이라 믿는 한 여자와 운명이라 믿는 한 남자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그렇기에 하명희 작가의 대본은 곧 사람 이야기이면서 사랑이다.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로맨스와 인간애
하명희 작가 특유의 대사발
탄탄한 구성과 읽으면 읽을수록 더 섬세한 〈사랑의 온도〉 대본집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동호회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닉네임 제인)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정선(닉네임 착한스프),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린 드라마다.
하명희 작가의 대본은 지문, 표정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 대본 구성이 탄탄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섬세하고 단어 하나도 쉽게 여기면 안 될 것 같은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씬2. 백화점 식당가 한식당 안
현수, 식탁 위에 사이다 잔에 소주를 붓고 있다. 식탁 위엔 음식은 없고 소주뿐. 현수, 복잡한 표정으로. 소주 부은 사이다 잔 들고 마시려는. 멈춘다. 찰나 생각. 다시 잔을 테이블 위에 놓 는다. 다시 잔을 만지작 다시 마시려고 잔을 든다. 다시 놓는다. 결심이 섰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느라 사랑을 놓친 현수. 시간이 흘러도 생각나는 정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순간, 그 남자의 인생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한다. 사랑의 마음을 확인하는 현수의 대사들은 그래서 애틋하다.
정선 : 길 이제 안 잃어버린다며?
현수 : (정선 목소리 나는 곳 본다. 눈물이...)
정선 : (현수 모습 보고. 가슴이 철렁)
현수 : (달려와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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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 생각은 개뿔 생각! 생각하구 생각하다 자길 놓쳤는데 무슨 또 생각! 떨어져 있는 오년 동안
생각은 실컷 했거든!
정선 : (심쿵).....
현수 : 사랑해.....사랑하구 있어.
정선 : ...알고 있어.
하명희 작가의 작품은 현실감을 반영한 대사와 따뜻함이 느껴지는 예쁜 말투 그리고 평범하지만, 가슴속에 남는 대사들로 가득하다.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 〈사랑의 온도〉 명대사를 읽을 수 있는 하명희 작가의 대본집.
- “키스에 책임감 가져야 하나요?”, “피해, 싫으면”(정선)
- “인생에는 우선순위라는 게 있어. 네가 우선순위에서 밀렸어”, “감정폭력 쓰지마”(정선)
- “사랑해. 사랑하고 있어”(현수)
- “혼자 울지 마. 혼자 우는 건 자신의 인생에 들어오도록 허락하는 게 아니야”(현수)
- “내 프러포즈는 근거 있어. 네가 현수와 만나지 않았던 시기에 내가 같이 있었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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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0 |
[문학] 사소한 칼
앤 레키 | 아작 | 2018-0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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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소한 칼
앤 레키 | 아작 | 2018-0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가장 압도적인 데뷔작 시리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휴고상, 네뷸러상, 아서 C. 클라크상 트리플크라운 달성! 휴고상, 네뷸러상, 아서 C. 클라크상, 영국SF협회상, 영국판타지문학상, 로커스상, 일본 성운상, 프랑스 상상문학상, 한국 우수과학도서상 등 전 세계 SF 문학상을 휩쓴 전무후무한 데뷔작 시리즈! 폭스 TV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 한때 수천 개의 몸을 가진 인공지능 함선 그 자체였던 브렉은 이제 하나의 몸뿐이다. 그리고 마침내 분열된 군주에 대한 복수를 넘어 우주 제국 전체에 내전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 함장이 된 브렉은, 자신이 죽인 대위의 여동생이 있는 변방 행성 아소엑의 우주정거장으로 갈 것을 군주에게 제안받는다. 수백 년간의 식민화로 우주의 차 재배지가 된 아름다운 행성 아소엑과 불행한 인공지능이 관리하는 우주정거장에는 병합의 깊은 후유증과 함께 불길한 전운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브렉은 과연 사랑했던 대위의 여동생과 아소엑 행성, 그리고 우주정거장을 전쟁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 앤 레키는 여성이 미래의 이야기에 어떻게 자리잡을지에 관한 모든 어리석은 논쟁을 거부했다. 이것은 그저 단순한 소설적 설정이 아니다. 이것은 쿠데타다! - N. K. 제미신, 2016년/2017년 연속 휴고상 수상 작가 저 먼 미래의 저 머나먼 우주 속에서 당신과 닮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환상의 세계를 마음속에 품고 있습니다. 당장 감각을 자극하는 모험이 시작되지 않더라도 이미 그 세계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또한 모험이 끝난 뒤에도 그 세계를 떠올리면 여전히 즐겁죠. 뛰어난 설정을 가진 세계는 작품이 직접 제시하는 이야기 밖에서 우리의 확장된 상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앤 레키의 '라드츠 3부작'은 이러한 설정의 매력이 두드러지는 시리즈입니다. 굳이 이렇게 소개하는 이유는 이 시리즈가 우주 함대 전쟁을 다룬 작품치고는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입니다. '라드츠 3부작'은 밀리터리 SF로 보기에는 거의 소박한 수준이어서 시원한 전쟁 장면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굳이 비슷한 스타일을 찾자면 '마일즈의 전쟁' 시리즈와 좀 더 닮았지요. 마일즈 시리즈는 직접적인 전투 묘사보다는 모략과 협력과 배신을 통해 주요 등장인물들의 관계도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맛이 있습니다. 라드츠 3부작 역시 등장인물들이 딜레마에 빠져 고뇌하고 선택하고 후회하며 배신하고 신뢰하며 전진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가 단지 우주 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정치 드라마였다면 영미권에서 이 정도로 격찬을 받을 수는 없었겠지요. 라드츠 3부작의 설정은 기발한 동시에 존재론적인 딜레마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고 난 뒤에 다시 그 세계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여운을 느낄 수 있죠.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여운입니다. 예를 들어 이 시리즈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인 아만더 미아나이를 봅시다.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수많은 육체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자아, 라드츠 제국의 지도자 아만더 미아나이는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거대한 갈등을 혼자서 만들어냅니다. 수천 년 동안 육체를 늘리고 갱신하며 확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의사를 주고받는 데도 한참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넓어진 우주를 관할하게 된 그녀는 자기 자신끼리 소통할 때도 시간차를 느꼈고, 이 차이는 점점 누적됩니다. 결국 미아나이는 어떤 사건을 먼저 알게 된 자신과 나중에 알게 된 자신이 내린 결정이 서로 다른 경우들을 목도합니다. 미아나이는 여전히 하나이지만 더 이상 하나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어떤' 자신이라면 하지 않았을 결정을 내린 '또 다른' 자신을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고, 스스로의 일부와 투쟁하기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이 제국의 군인들은 어느 쪽의 지시를 따라야 할까요? 서로를 죽이려 하는 아만더 미아나이는 같은 존재인데 말이죠. 이러한 존재론적인 딜레마는 미아나이뿐만 아니라 이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들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특히 인공지능 인격체들이 그렇습니다. 이 소설의 우주 전함들은 모두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인공지능들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감정은 많은 독자의 인공지능에 대해 가진 고정관념과는 달리 일부러 삽입된 특성입니다.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의 감정이나 가치판단을 포함해 결정을 내리는 쪽이 완전히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릴 때에 비해 훨씬 빠르며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라드츠 3부작의 가장 아름다운 딜레마가 생겨납니다. 길게는 천 년이 넘게 우주를 항해하며 살아온 인공지능들은 수많은 사건을 목격하면서 기쁨과 슬픔을 쌓아갑니다. 인공지능들은 자신의 관할 구역 안에 있는 모든 승무원의 움직임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일종의 운명 공동체로서 그들을 아낍니다. 그러다 보면 때로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주게 되는 사람이 생겨납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함장 중 가장 뛰어난 리더, 이 함선-나 자신-을 영영 맡겨도 좋을 것 같은 사람, 그래서 언제나 (어쩌면 나 자신-이 함선-을 포기하고서라도) 보호하고 곁에 있고 싶은 사람.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는 날부터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은 사람. 인간보다 훨씬 길게 살아가는 인공지능들은 수많은 인간을 만나고 떠나보내지만, 어떤 순간에 자신을 찾아온 특별한 사람과 함께하다 보면 이런 사람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걸 무어라고 표현해야 좋을까요. 사랑이라고 해도 좋을까요? 사랑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외로운 일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인간의 육체는 물론 심리 변화까지 꿰뚫고 있는 반면, 인간은 인공지능이 어떤 존재인지 깊이 고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편의 시설일 뿐이죠. 창조자는 피조물을 자신의 아래에 두게 마련이니까요. 어떤 인간도 인공지능이 그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했음을 자각하지는 못합니다. 라드츠 3부작의 인공지능들은 사람의 마음을 가진 채로, 사람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전적으로 이해받지는 못하면서, 사람보다 훨씬 오랜 삶을 살아갑니다. 이것을 고독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까요? 이 인공지능들을 또 다른 인간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까요? 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 이런 사람입니다. 어떤 함장을 사랑했던 기억을 안은 채로 파괴당한 함선의 인공지능이었죠. 파괴당한 뒤에는 한 인간의 몸속에 이식되어 인간인 척 행세하며 살아야 하는, 그러나 이미 너무나도 인간적이었던 존재 말입니다. 이 중심 설정을 바탕으로 다른 작은 설정들이 파생되며, 이 작은 설정들은 다시 조연급의 인물의 캐릭터 형성에 관여하면서 이야기 안으로 돌아옵니다. 라드츠 3부작은 이렇게 이야기와 배경 설정의 구조가 딱 맞물리면서 아름다운 태엽 시계처럼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거대한 우주 제국이 요동치는 이야기는 한 인물의 마음이 물결치는 모습과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어집니다. 보통의 SF 어드벤처였다면 캐릭터의 내면 변화에 너무 많은 분량이 할애됐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라드츠 3부작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거대한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들이 같은 설정에 기반하고 있으니까요. 나는 누구이며 '어디까지' 존재하는지, 나는 무엇으로 증명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사소한 정의》는 정의와 윤리에 대한 딜레마를 제외한다면 아마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일 겁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책 《사소한 칼》은 (역시 정의와 윤리에 관한 이야기를 제외한다면) 기억과 참회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지요. 《사소한 칼》은 안 그래도 액션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전작에 비해서도 스케일이 더 줄어들었습니다. 미드로 치면 에피소드 하나를 겨우 채울 만한 액션이 등장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 우주 활극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는 함선에서 인간으로 육신을 갈아탄 하나의 '정신'이 자신의 달라진 존재 양식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내적 분투가 라드츠 시리즈의 핵심일 겁니다. 전작에서는 잠든 지 천 년 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보니 자신이 살아왔던 기존의 모든 삶으로부터 단절되어버린 인물이 그런 역할을 맡았지요. 나는 여전히 나 자신이지만, 어느 순간 세상이 내게 다른 모습을 부여하고 요구했을 때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으로 증명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라드츠 3부작에서 이러한 고난에 마주한 인물들은 모두 치열하게 싸워나갑니다. 이들은 때로 후회하고 때로 참회하며, 지나간 날들 속에 파묻혔다가 오늘의 삶을 위해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시간 또는 운명에 맡겨야 하는 것들을 구별하게 됩니다. 목숨을 건 외적 투쟁은 캐릭터들의 내적 투쟁과 하나로 묶여(또는 두 종류의 투쟁이 서로를 더 벼랑 끝으로 밀어붙여) 인물들을 더욱 높은 곳으로 이끕니다. 그렇습니다. 라드츠 3부작은 역시 우주의 권력 투쟁에 얽힌 모험과 모략 이야기지요. 그러나 이 이야기는 또한 (상대적으로) 평범한 우리의 매일과 닿아 있기도 합니다. 나의 동의 없이 나를 바꾸어버릴 수도 있는 세계에 맞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투쟁하고 내려놓고 버티며 나아갈 것인가. 그리고 이 난장판 속에서 너를 지키기 위해 얼마만큼의 (그 소중한) 나를 내놓을 수 있을까. 어서 오세요. 앤 레키의 라드츠 3부작입니다. 저 먼 미래의 저 머나먼 우주 속에서 당신과 닮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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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쓰무라 기쿠코 | RHK | 2017-12-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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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쓰무라 기쿠코 | RHK | 2017-12-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쓰무라 기쿠코의
코끝 찡-한 조기퇴근 유발 소설 ** 여성들의 정신적 지주, 마스다 미리 강력 추천! ** “딱히 행복하지도 않지만 불행하지도 않은, 어른의 하루가 담겨 있다.” 일본의 직장인들을 대변하는 직장소설의 일인자가 그려낸 가련한 출근자들의 일상 쓰무라 기쿠코는 취업 빙하기 시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사리 취직한 첫 회사에서 상사의 집요한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10개월 만에 퇴사하고, 다시 일하기 위해 직업 교육을 받고,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10년 이상 일했던 프로 직장인이다. 작가로서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가진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국 여성들이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에 열광하듯, 일본 독자들은 쓰무라 기쿠코의 작품에 열성적인 지지를 보낸다. 출간하는 작품마다 빼놓지 않고 다자이 오사무상, 노마문예 신인상,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자신의 연봉과 같은 금액인 세계일주 여행 비용을 모으기 위해 애쓰는 스물아홉 살 계약직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라임포토스의 배》로는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독자들에게 가장 가까운 세계, 이 쉽지 않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로 문학성과 작품성까지 모두 인정받은 작가인 것이다.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때로는 못 견디게 서럽고, 때로는 살 만한 듯한 직장인들의 생활이란 한마디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치열한 출근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설레는 일 따위 하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트와 공감과 감동으로 절묘하게 버무려냈다. 주인공 나카코와 시게노부는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가는 서른둘의 직장인. 인간관계와 불합리한 일에 시달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요즘은 ‘과감하게 그만둬라’ ‘회사만이 길이 아니다’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작품은 그런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허무맹랑하지 않기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슬쩍 두근거리기도 한다. 내게도 설레는 일 제발 좀 있었으면, 하고. 작가는 이 작품으로 미우라 시온, 니시 가나코, 가네하라 히토미 등 날카로운 문학성과 대중성을 갖춘 쟁쟁한 작가들이 수상한 오다 사쿠노스케상을 수상했다. |
2388 |
[문학] 수영하는 여자들
리비 페이지 | 구픽 | 2018-08-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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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영하는 여자들
리비 페이지 | 구픽 | 2018-08-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작품 소개
런던 도서전 화제작(전 세계 24개국 판권 계약), 영국 아마존·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TOP 10, 영화화 예정작
2018 가디언 선정 주목할 만한 신인작가 리비 페이지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수영 찬가
작은 지방 신문사에서 잃어버린 반려동물에 관한 기사를 쓰며 지내던 스물여섯 살의 케이트는 브릭스턴의 공공시설인 리도(야외 풀장) 폐쇄에 관한 기획기사를 쓸 기회를 얻는다. 리도의 매출 하락과 지속적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시 의회가 거대 부동산 회사에 리도를 팔고 그곳을 회원제 스포츠센터로 만들려는 것. 평생을 이곳에서 지내며 리도와 함께해온 여든여섯 살의 로즈메리는 작은 힘이나마 리도를 지키기 위해 홀로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고, 케이트는 로즈메리의 열정적 의지를 보며 자신도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2017년 런던 도서전에 등장한 작가 리비 페이지의 데뷔 소설 《수영하는 여자들 THE LIDO》은 원고 공개 두 시간 만에 전 세계 24개국 판권 계약과 함께 영화화 옵션까지 계약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베라는 남자》, 《엘리노어 올리펀트》(Eleanor Oliphant is Completely Fine, 국내 미출간) 등 유머와 연민,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을 담은 최근 유럽 인기 소설의 경향을 이은 유쾌한 분위기, 전면에 등장한 ‘수영’이라는 소재, 25살 젊은 작가로서의 주목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이에 대응하는 공동체의 호소력 있는 이야기 등 작품의 다양하고 특별한 면면은 전 세계의 많은 출판인들의 주목을 끌었고, 2018년 4월 영국에서 첫 출간되었을 때 독자들 역시 이런 점들에 깊이 매료되었다. 《수영하는 여자들》은 출간 즉시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종합) 10위권 및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최상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6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수영을 소재로 한 소설을 1년 동안 완성한 후 부지런히 출판사에 투고했지만 어느 한 곳도 주목해준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리비 페이지가 출간 포기를 생각할 무렵 한 에이전트에서 연락을 받았고 결국 놀라운 반전을 맞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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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 다산책방 | 2017-03-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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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 다산책방 | 2017-03-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7년 대한민국을 울리는 가장 뜨거운 중년들
‘수요 밴드’가 왔다! 『나라 없는 나라』로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이광재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전봉준과 이름 없는 백성들의 뜨거운 외침과 혁명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역사 속 큰 인물을 현재성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로 재창조해낸 역작”이라는 극찬을 받은 작가가 이번에는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가장 뜨거운 중년들, ‘수요 밴드’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싸우지 않고 서로 보듬어주는 아이들처럼 유쾌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광재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진다. 전작 『나라 없는 나라』 ‘작가의 말’에서 청년 시절부터 소설을 쓴 이래로 늘 “발라드와 래퍼의 중얼거림 사이로 들려오는 록의 쿵쾅거림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힌 지 2년 만에 완성한 소설이다. 과거를 묻지 않고, 쉽게 울지 않고, 오직 무대 위로 나아가는 여기, 여섯 명의 중년이 있다. 세월호 사건을 노래로 만든 고등학생 아들을 둔 학구파 기타리스트 리콰자. 대장에 생긴 암세포를 제거하고 딸과 함께 〈젓가락 행진곡〉을 치는 맨발의 키보디스트 라피노. ‘누런 액체’를 지리는 치매 걸린 노모를 돌보는 철부지 아들 기타리스트 니키타. 3개월차 노가다 잡부 긴 머리 베이시스트 배이수. 빚쟁이에게 쫓겨 다니며 위장 이혼을 한 드러머 박타동. 그리고, 더 잃을 게 없는 전직 텐프로 보컬 김미선. 이들이 7080 라이브클럽 ‘낙원’에서 뭉쳤다! “직장인들에겐 수요일이 일주일의 고비 같은 날이거든. 월화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슬슬 지루하고 피곤해지기 시작하는데 주말까지는 좀 더 버텨야 하는. 그러니까 수요일엔 뭐든 하자 이거야. 섹스든 술이든 음악이든…….” (본문 121면) 율도 해수욕장의 무대를 마치기 위해 십대 행동강령까지 세우고 본격적인 연습에 매진하는 수요 밴드.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에서 벗어나, 조금은 불온해도 짜릿한 꿈을 위해 삶의 무대 한복판에 서기로 결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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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숲속의 빈터
최윤 | 작가정신 | 2017-06-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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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숲속의 빈터
최윤 | 작가정신 | 2017-06-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동인문학상 ·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최윤의 중편소설
“숲은 깊고 푸른 것이 아니라 음험하고 위태로웠다.”
우연히 파고드는 일상의 폭력과 무관하게 스며드는 과거의 속력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중편소설의 의미와 가치를 되살려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단편의 미학과 장편의 스토리텔링을 다시 선보이고자 소설향 시리즈 중에서 5편을 골라 특별판으로 출간하였다. 〈소설향 특별판〉으로 출간된『숲속의 빈터』는 동인문학상과 이상문학상 수상작가인 최윤의 중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게 되는 폭력이 얼마나 불온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통해, 이데올로기 시대를 마무리하고 맞는 일상이 숨겨진 과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묵시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동거하기로 약속한, 서른 갓 넘은 여자와 남자는 일상의 피로를 씻어낼 ‘목욕탕’을 갈망하며 전나무 숲이 있는 시골에 집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한 늙은 남자가 나타나 집 건너편 숲속의 빈터에서 환한 대낮에 나체로 자위행위를 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일로 그들은 목욕탕을 꾸리는 일을 미루게 되고, 늙은 남자에 얽힌 엄청난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다. 작가 최윤은 아무렇지 않은 듯한 문투로 일상 안에 작은 사건 하나를 불순물처럼 삽입시키면서, 서사의 일상성에 모종의 불길함을 제공한다. 특별한 기교나 희귀한 실험을 거치지 않고도 여러 갈래의 의미와 울림을 복병처럼 숨기는 그의 솜씨는, 소설이라는 이야기가 ‘사건’에서 ‘서사’로 이르는 얼개의 구체화 과정임을 깨닫게 한다. 그것은 일상의 폭력이 인간의 심리에 파고드는, 과거의 속력이 사연의 물리에 스며드는 적나라한 과정이다. 전원을 꿈꾸는 두 남녀의 생활에 갑작스레 찾아온 낯설고 불편한 타인의 존재는 삶의 이면에 숨은 비극이 얼마나 강력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깊고 푸른 것이 아니라 음험하고 위태로운 숲”에서 사랑과 미래를 약속하는 두 젊은 연인의 일상이 어떻게 붕괴되는지, 그 힘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독특하고 역설적인 서술을 통해 한국 소설이 담을 수 있는 시대의 민낯을 낯설고 우아하게 보여준다.
숲속의 ‘빈터’,
결코 메워질 수 없는 ‘마이너스’의 의미
무엇이 우리의 삶을 흔드는가? 예기치 않은 타인이 출현할 때이다.『숲속의 빈터』는 풍경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들어오는 낯선 타인과 관계의 영역을 어떻게 영위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한 남자의 출현은 부부의 삶에 조금씩 균열을 가한다. 숲속 건너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남자는 부부에게 유령처럼 취급당하지만 이 허구의 존재는 점차 부부의 일상에 가시화된다. 그리고 허구의 존재가 실재하는 인간으로 드러나면서 일상을 흔들었던 문제는 리얼한 공포가 된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사소한 일상의 회복이다. 갈라진 틈새를 메우고 손질하는 복구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 의지로 귀결된다. 숲속의 빈터에 전나무를 심기로 한 것이다. 추위에 잘 견디며 숲을 이루는 전나무는 일상의 공포를 상쇄하는 푸른 상징이다. 그들이 단 하나 바랐던 목욕탕이 있는 삶은 일상의 안락, 평범한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타일이 붙여지지 않은 시멘트벽과 바닥의 적나라한 모습으로 전락한다. 이것은 숲속의 빈터를 연상시킨다.
이제 빈터는 채워야 할 추한 공간이 된다. 부부는 희망이랄 것도 없는 나무 심기 계획을 세우며 현재의 목욕탕이 주는 안락함을 더는 열망하지 않는다. 도시를 피해 정착한 숲속 마을조차도 이제는 둘만의 안락한 공간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은 자못 비극적이다. 그럼으로써 이 소설은 자신만의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부부가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은 우연이었으며, 마을에서 일어났던 과거의 사건 또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었다는 점에서 일상에 내재된 폭력과 공포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되는 것도 이 소설의 구조적 특징이다. 이 빈터는 전나무로 메꾸어야 할 공간이 되지만 결코 메꿀 수 없는 마이너스로서의 빈터이기도 하다는 이중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원점으로의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빈터라는 점에서 아직 푸른색의 타일만큼 희망은 존재한다. 물론 그 희망은 절반짜리에 불과하다. 절반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폭력의 역사이며 나머지 절반은 심은 전나무들이 푸르게 숲을 이루게 될 미래의 몫인 것이다.
세계의 붕괴 속에서, 단절이 아니라 소외를 견뎌내면서
고독한 자신을 증명해낸 다섯 작가들,
* 소설향 특별판
무심하게 다가오는 작은 폭력의 힘(『숲속의 빈터』),
언어와 서사의 무의미(『하품』),
본능적인 감각의 유혹과 허기(『아주 사소한 중독』),
타락과 파괴에 대한 치명적인 숙명(『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성장 없이 치르는 성년식(『죽은 올빼미 농장』).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창작하는 신진에서 원로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쓴 중편소설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펴내는 기획으로 시작되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이러한 출판 기획은 중편소설의 현주소를 정리함으로써, 장편과 단편으로 편중되어 있던 한국 소설의 구획을 갱신하는 동기가 되었다. 실제로 단편이라는 지루한 반복을 벗어나고 싶은 일탈 욕구와 장편이라는 무거운 중압감을 피하고 싶은 부담감은 작가들의 창작에 큰 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향 시리즈를 통해 출현한 수많은 중편소설들은 단순히 출판 경향의 변화만이 아니라 소설 문학의 내적 변화마저 시도하게 된 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표적인 작품인 최윤의 『숲 속의 빈터』, 정영문의 『하품』, 함정임의 『아주 사소한 중독』, 이응준의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백민석의 『죽은 올빼미 농장』에 새로운 옷을 입혀 내놓는 것은, 소설향 시리즈의 현재적 의미를 재확인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번에 소설향 시리즈 중에서 특별판으로 다시 선보이는 다섯 편의 소설은, 인간의 말초적인 심리를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데올로기 체제의 붕괴로 ‘개인’에 함몰될 수밖에 없었던 현대인의 내면을 분석하고(백민석의 『죽은 올빼미 농장』), 말과 이야기가 가진 허위에 눈뜨기 위해 수 없는 무의미에 집착하는 ‘개인’ 속의 ‘개인’을 찾는 장르적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정영문의 『하품』). 또 정치와 사회와 이념의 무게에 짓눌려 외면해왔던 감각을 철저한 극단적인 폐허로 가는 파국(이응준의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혹은 감정과의 중독적인 관계(함정임의 『아주 사소한 중독』)로 드러내는가 하면, 일상의 사소한 변화가 주는 커다란 파문을 과거 역사와의 연결로 상징화(최윤의 『숲속의 빈터』)한다. 이처럼 다섯 편의 소설들은 각기 서로 다른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고 있으나, 저마다 역사의 이념적 무게 너머에 감추어져 있던 심리에 탐닉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다시 읽어볼 만한 주요 한국 문학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
▶ 주요 내용
서른을 갓 넘긴 ‘나’와 민구는 결혼하지 않은 채 동거하기로 하고 단순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시골에 집을 얻는다. 건너편에 빈터가 있고 그 뒤로 전나무 숲이 펼쳐져 있는 이 집에 필요한 것은 목욕탕뿐이다. 그들은 광으로 쓰였던 곳을 개조해 직접 목욕탕을 만들기로 하고 없는 시간을 쪼개 벽에 시멘트를 바르고 타일을 붙이며 자신들만의 목욕탕을 만들어간다. 어느 주말, ‘나’는 건너편 산 둔덕의 작은 빈터에서 전라의 늙은 남자가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한다. 하지만 민구는 잘못 본 거 아니냐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침내 민구도 그 남자를 보게 되면서 그들이 사는 주변 공간은 더 이상 안락하고 자유로운 공간이 되지 못한다. 목욕탕 배수관 공사를 하러 온 ‘천우공사 아저씨’를 통해 알게 된 그 남자의 정체는 경악할 만한 것이었다. 육군 주임상사 출신인 남자는 어느 맑은 오월 대낮에 M16 에이 원 소총을 갖고 집을 나서 길에서 만난 마을 사람들을 이유 없이 쏴 죽였던 사람이었다. 그는 경찰로 넘겨졌으나 감옥에 가지 않고 정신병원에 있다 마을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 뒤의 방공호에서 가스폭발 사고로 죽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죽은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이후로도 남자는 가끔씩 숲속의 빈터에 나타난다. ‘나’와 민구는 배수관 공사는 끝났지만 타일은 붙이다 만 목욕탕으로 향한다. 그들은 욕조 안에 몸을 담근 채 말한다. 봄이 되기 전에 빈터에 전나무를 심어버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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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스킨 컬렉터 (The Skin Collector)
제프리 디버 | RHK | 2017-0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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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스킨 컬렉터 (The Skin Collector)
제프리 디버 | RHK | 2017-0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전 세계 2,500만 독자가 열광한 이 시대 최고의 추리소설
반전과 트릭의 달인,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Vol.11
독극물 문신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범인은 본 컬렉터의 모방범인가
본 컬렉터를 잇는 잔혹한 살인마 등장!
LINCOLN RHYME FILE NO.11
전신마비 천재 범죄학자 링컨 라임 VS 피부와 독에 탐닉하는 문신예술가 스킨 컬렉터
1997년 《본 컬렉터》로 처음 등장한 링컨 라임 시리즈는 전 세계 150여 개국, 2,500만 독자에게 사랑받는 영미권 최고의 스릴러 시리즈이다.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현장에서 물러난 천재 범죄학자가 최첨단 수사 장비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뛰어난 능력을 지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두뇌를 활용, 극악무도한 악당들과 대결한다는 설정은 하드보일드 혹은 액션 스릴러가 주류인 영미권 크라임 스릴러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늘의 디버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스릴러의 제왕’이 된 것은 1997년에 발표한 《본 컬렉터》 이후이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채 오로지 두뇌만으로 희대의 범죄자들과 대결해나가는 링컨 라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이 작품으로 디버는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게 된다. ‘링컨 라임’ 시리즈의 필두인 《본 컬렉터》는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링컨 라임’ 시리즈는 1997년 《본 컬렉터》 출간 이후 12번째 이야기 《The Steel Kiss》(2016년 11월)까지 출간되었으며, 내년에는 《The Burial Hour》가 출간을 앞두고 있는 등 제프리 디버는 쉬지 않고 후속작을 집필하고 있다. 열두 편의 링컨 라임 시리즈와 다양한 스탠드 얼론 작품을 발표한 디버는 최고의 미스터리 작품에 수여하는 에드거 상과 앤서니 상, 그리고 검슈 상에 여섯 차례나 노미네이트되었고 링컨 라임 시리즈 7편 《콜드 문》은 일본 굴지의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그랜드 프릭스 상과 일본 추리작가협회 선정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게다가 이번 신작 《스킨 컬렉터》 또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해외편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링컨 라임’ 시리즈 제 11편 《스킨 컬렉터》는 2014년 출간과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드디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번역 출간되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독극물 문신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잔혹한 살인마의 이야기 《스킨 컬렉터》는 제프리 디버의 역량과 전신마비 천재 범죄학자 링컨 라임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해외편 1위!
“이 시대 최고의 스릴러 거장의 귀환, 최악의 두려움에 맞서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어느 날 뉴욕 소호의 옷가게 여직원이 복부에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글자가 새겨진 채 시신으로 발견된다. 독극물로 문신이 새겨진 채 독살된 것이다. 전문가의 솜씨로 새긴 문신은 수수께끼의 숫자이며, 문장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 살인범은 문신을 통해 수사진에게 메시지를 남기려 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피해자가 계속 발생할 거라는 사실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깨끗이 청소된 사건 현장에는 범인이 유일하게 남긴 종잇조각이 발견되는데, 라임은 곧 이 텍스트가 자신과 자신의 수사기법을 묘사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바로 링컨 라임이 해결했던 ‘본 컬렉터’ 사건에 대한 내용이 담긴 《연쇄 도시들》이라는 책의 일부였던 것이다. 뼈를 숭배했던 미치광이에게 영감을 받아 피해자의 피부에 수수께끼의 글자를 문신으로 새기는 살인범, 그는 정말 본 컬렉터의 모방범일까?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는 ‘본 컬렉터’의 악몽을 떠올리면서도 그의 흔적을 뒤쫓으며 수사에 매진한다.
한편 라임이 인정한 최강의 적 시계공은 감옥 안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신원을 계속 옮겨 다녔던 시계공, 즉 리처드 로건은 전 세계를 누비며 살인 공격에서부터 절도, 테러에 이르기까지 어마어마한 돈을 지불하는 고객이라면 그 누가 됐든 일을 맡아 처리해주는 다재다능한 청부업자다. 비록 마지막에 링컨 라임의 함정에 빠져서 교도소에 들어가긴 했지만, 타운하우스에 침입해서 라임을 죽이기 직전까지 몰아갔고 라임에게 막상막하의 적을 상대하는 희열을 느끼게 해준 유일무이한 인물이었다. 링컨 라임은 내심 자신과 대등하다고 평가했던 적수의 심장마비 앞에서 착잡한 상념에 잠기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그의 장례식장에 정중히 꽃을 보내기로 하는데….
“비논리적인 논평은 집어치워, 신참. 꽃. 웨스트체스터 병원에 연락해서 시체가 언제, 어디로 보내졌는지 알아내.
정식 장례식이 있든 없든 즉각 꽃을 보내야겠어. 카드에 내 이름 적어서.”
이후로도 스킨 컬렉터는 계속해서 범행을 저지르고 가까스로 그의 마수에서 벗어난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범인의 팔에 지네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고 증언한다. 살인마는 라임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고, 심지어 경찰 수사에 혼선을 빚기 위해 증거물을 심어두기도 한다. 라임과 색스는 살인마의 광기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잔혹한 살인마의 연쇄 살인, 시계공의 죽음, 그리고 본 컬렉터의 악몽까지 뒤섞여 있는 제프리 디버의《스킨 컬렉터》는 ‘링컨 라임’ 시리즈의 초기 작품에 등장했던 친근한 인물들의 성장도 함께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런 반가움도 잠시 디버는 독자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고도 다시금 기발한 반전을 집어 넣는 자신만의 특기를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링컨 라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는 셜록 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탐정을 만나게 될 것이며, 기존 팬들은 전작의 사건들에서 익숙한 이름과 그들이 펼쳐나가는 새로운 사건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스릴러 마스터’의 손끝에서 탄생한 최고의 작품 링컨 라임 시리즈, 그 열한 번째 작품 《스킨 컬렉터》는 디버 특유의 반전과 트릭을 선사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현실감 넘치는 설정으로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이다.
거듭된 반전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때로 ‘인위적이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는데, 디버는 이런 언급에 실제로 ‘고맙다’고 답했다. 독자에게 흥분 가득한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는 서스펜스 작가로서의 책임감일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칭찬으로 듣는다. 나는 ‘인위적’이다. 그것이 내 직업이다.”
디버가 작가로서 자신의 타고난 재능으로 생각하는 것은 링컨 라임과 달리 ‘감정이입’의 능력이다. 7~8개월 동안 자료 조사를 한 뒤에는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그 머릿속에 들어가는 것이 상당히 쉽다고 한다. 문신은 하지도 않았고, 남에게 해준 적도 없고, 문신 문화에 익숙하지도 않지만, 7~8개월 동안 자료 조사를 한 뒤에는 문신사 빌리의 입장이 되어 사악한 살인마일 뿐만 아니라 탁월한 문신 기술자이자 예술가의 머릿속에 아주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_ 옮긴이의 말
■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01 본 컬렉터 The Bone Collector 유소영 옮김 / 544쪽 / 2009년 8월 출간
02 코핀 댄서 The Coffin Dancer 유소영 옮김 / 532쪽 / 2009년 9월 출간
03 곤충 소년 The Empty Chair 유소영 옮김 / 556쪽 / 2009년 9월 출간
04 돌 원숭이 The Stone Monkey 유소영 옮김 / 552쪽 / 2009년 10월 출간
05 사라진 마술사 The Vanished Man 유소영 옮김 / 552쪽 / 2010년 1월 출간
06 12번째 카드 The Twelfth Card 유소영 옮김 / 564쪽 / 2010년 4월 출간
07 콜드 문 The Cold Moon 유소영 옮김 / 560쪽 / 2008년 12월 출간
08 브로큰 윈도 The Broken Window 유소영 옮김 / 580쪽 / 2010년 6월 출간
09 버닝 와이어 The Burning Wire유소영 옮김 / 552쪽 / 2012년 7월 출간
10 킬룸 The Kill Room 유소영 옮김 / 580쪽 / 2014년 11월 10일 출간
11 스킨 컬렉터 The Skin Collector 유소영 옮김 / 508쪽 / 2017년 1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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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신의 속삭임
하용성 | 행복우물 | 2017-0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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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신의 속삭임
하용성 | 행복우물 | 2017-0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소설은 남북이 2020년 통일을 이루는 것으로 시작한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상징적인 국가원수인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형식이며, 국호는 고려연방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법통과 체제 등은 그대로 계승한다.
통일이 되는 그 해 가을, 한 아이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다. 아이는 새로운 불교 종파를 창시한 승려와 개혁적인 성향의 개신교 목사 등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통일 이후 8년이 지난 시점, 김정은 대통령 시해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은 범인이 대통령과 영부인을 권총으로 쏜 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미궁에 빠진다. 사건의 해결과정과 주인공인 세홍의 성장이 어우러지면서 스토리는 이어진다. 그러던 중 연방정보원이 시해사건의 실마리를 하나 잡아낸다. 행방이 묘연했던 범인의 어머니가 중국에서 신분을 바꾼 채 산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 하지만 그녀도 곧바로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실망하던 연방정보원이 그녀의 유품에서 새로운 단서를 하나 발견한다. 그들은 이를 기초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해나간다.
소설은 이후 김정은 시해사건이 해결되고, 주인공의 성장이 오랫동안 봉인된 비서(?書)로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단지 소설 말미에 전개되는 잇따른 반전의 서막일 뿐이다. 반전을 이루는 핵심줄기는 주인공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다.
소설은 전체적인 흐름이 일단락된 후 이어지는 에피소드 1·2·3·4로 인해 모든 결말이 지어진다. 이 네 가지 에피소드들은 앞서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면서 남은 퍼즐을 모두 완성한다. 반전의 대다수가 이 부분에서 나온다.
[신의 속삭임]은 주인공 세홍이 창시한 종교가 모순에 가득 찬 기존 주류종교를 대신할 새로운 믿음이라고 웅변한다. 특히 기독교가 인류가 지향해야 할 신앙으로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현 시대가 한 단계 진화한 종교적인 패러다임을 요구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또한 소설은 내용 곳곳에 독자들의 개인적인 판단과 해석을 요구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숨어있다. 이를 들춰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세홍의 얘기와 김정은 대통령 시해사건이라는 두 개의 핵심 플롯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다 마지막에 이르러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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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 푸른숲 | 2017-07-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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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 푸른숲 | 2017-07-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책을 좋아하지 않기란 어렵다.
단숨에 다 읽지 않기는 더욱 어렵다!” _〈가디언〉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작가 피터 스완슨 신작 출간!
“매스처럼 예리한 문체로 냉정한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퍼블리셔스 위클리〉”, “무시무시한 미치광이에게 푹 빠져들게 하는 법을 아는 작가〈가디언〉”라는 극찬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작년 여름, 《죽여 마땅한 사람들》로 국내 독자의 찬사를 받으며 처음 소개된 피터 스완슨이 데뷔작 《아낌없이 뺏는 사랑THE GIRL WITH A CLOCK FOR A HEART》을 푸른숲에서 출간했다. 무료한 삶을 살던 마흔 즈음의 싱글남 조지가 20년 만에 첫사랑을 만나면서 그의 삶이 통제할 수 없이 뒤틀리는 이야기로, ‘데뷔작은 설익은 플롯과 실력으로 재미가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고 도입부부터 빈틈없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은 “대담하고 극적인 반전을 갖춘 채 가차 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보스턴 글로브〉”, “스완슨은 독자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한다〈퍼블리셔스 위클리〉”, “지적인 느와르 스릴러 데뷔작〈뉴욕 저널 오브 북스〉”이라는 평을 받으며, 독자와 문단에 ‘피터 스완슨’이라는 낯선 이름을 각인시켰다. 또한 출간 전 책을 먼저 접한 국내 독자 서평단 300명은 입을 모아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구성의 탄탄함, 살아 숨 쉬는 듯한 캐릭터까지, 모든 면에서 흥미롭다(독자 _lovethismoment)”고 평가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고 다음 작품만을 고대하던 독자에게는 ‘역시 피터 스완슨!’이라는 만족을, 《아낌없이 뺏는 사랑》으로 피터 스완슨의 작품을 처음 읽는 독자에게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이야기꾼을 발견했다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사랑스러운 사람.
만만해서, 수월해서, 적당히 멍청해서 나는 니가 좋아.’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작가 피터 스완슨의 데뷔작!
마흔이 다 되어가니 세상이 서서히 바래가는 듯했다. 누군가와 미친 듯이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룬다거나, 출세를 하겠다거나, 일상을 벗어날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나이. 그렇다고 큰 불만은 없었다. 어쨌거나 조지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녔고, 보스턴의 좋은 동네에 살았으며, 머리숱도 그대로였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은 멍한 상태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던 조지는 8월의 뜨거운 어느 밤, 단골 바에서 오래전 느닷없이 사라져버린 첫사랑을 만난다. 놀란 조지가 숨도 제대로 고르기 전에 그녀는 그에게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고 청한다. 20년이 지났어도 사그라들지 않은 매력적인 자태로. 지루하다 느낄 만큼 무료한 삶을 살았던 조지가 그녀를 만난 순간, 그의 삶은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마치 그의 생각대로 일이 풀리듯이 여자가 푹신한 스툴에서 내려왔고, 스커트 자락이 잠시 허벅지에 붙었다가 떨어졌다.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그녀는 조지 쪽으로 걸어왔다. 그 순간, 모든 의심이 사라졌다. 리아나가 틀림없었다. 마더 대학 1학년 때 만난 후로 거의 20년 만이었다. 엉덩이를 느긋하게 흔드는 걸음걸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마치 누군가의 머리 너머를 보려는 듯 고개는 빳빳이 들어 뒤로 살짝 젖혔다. 에어컨이 켜져 있는데도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_p.20
피터 스완슨은 《아낌없이 뺏는 사랑》으로 “이 책을 좋아하지 않기란 어렵다. 단숨에 다 읽지 않기는 더욱 어렵다〈가디언〉”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매우 속도감 있으며 독창적인 순간들로 빛나는 이야기〈USA 투데이〉”라는 평에 맞게 이 책은 미스터리, 살인, 배신과 속임수로 점철된 관능적이고 스릴 있는 사건들이 군더더기 없이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개는 독자들의 긴장을 유발하면서 첫사랑을 향한 조지의 집착과 리아나의 끝없는 거짓말 속으로 안내한다.
‘모든 것을 나에게 바쳐. 너의 이름도, 재산도, 목숨까지도.
……난 이렇게 태어난 내가 싫어.’
사랑을 이용하면 안 되는 걸까
당신이 믿고 싶었던 도덕과 낙관을 뒤흔드는 이야기
아버지의 빚 탕감 기한을 미루기 위해 협박하러 찾아오는 깡패와 연애를 하는 소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결코 선택할 수 없는 가족과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가 원하는 사람’으로 다시 살고 싶었던 소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지를 범죄의 소용돌이에 몰아넣는 리아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가족 안에서 이방인이 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모른다”고 자조하는 소녀는 원하는 것을 얻고자 거짓말과 납치, 살인도 서슴지 않는 여자로 성장한다. 도박과 대마초에 찌든 아버지와 다 쓰러져 가는 고향의 집, 불투명한 스스로의 미래까지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던 리아나. “평화와 안도감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오감을 버릴 것이다”라는 가치관을 실행하며 살아가는 그녀에게 연애 혹은 사랑이란 생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 조지의 목소리는 살짝 쉬어 있었다. 그는 자기가 승낙하리라는 걸, 리아나를 대신해 돈을 돌려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부탁이 무엇인지 듣기 전부터, 더 거슬러 올라가 그녀를 이 집에 들인 순간부터. 하지만 리아나가 공격 태세를 취한 뱀만큼이나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건 다섯 살배기도 알 것이다. 그래도 도니 젠크스가 리아나에게 할 짓을 생각하니 보호 본능이 일어났다. 조지는 모든 감각이 예민해지면서 살아 있는 기분을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지만 이런 흔치 않은 상황이 한편으로는 반가웠다. _p.61
이 책에서 리아나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다. 오직 자신과 자신의 욕망 외에는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으니까. 사람의 목숨 따위도. 구렁텅이 같은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리아나의 행동을 보면 처음에는 비난하게 되지만 점차 ‘인간에게 살고자 하는 욕망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원하는 것을 갖고자 하는 욕망이 잘못된 것인가’ 등의 질문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사회통념상 ‘악’으로 분류되는 이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릴리와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리아나 모두를 심정적으로 지지하고 싶어진다. 피터 스완슨은 고정된 선악의 기준, 지금까지 배운 도덕, 막연히 강요받는 낙관을 모두 깨부수며 독자를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모든 것에 대해. 작가는 지금까지 소개된 두 작품만으로 이야기를 곱씹게 하는 재능을 입증했다. 심오하지 않은 소재와 속도감 있는 이야기에서 기대하기 힘든 장점까지 갖춘 것이다. “야근하고 들어온 밤, 잠 안 자고 책 읽게 만드는 작가(독자 o_dongiya)”, “롤러코스터 같으면서도 멈춰야 할 때를 아는 이야기꾼(독자 pororiyasoya)”이라는 리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이 작품으로 이미 피터 스완슨은 독자에게 완전히 신뢰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과거를 전부 털어놓을 필요는 없잖아.
꼭 그래야만 정직한 것도 아니고.”
예리한 문체로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 피터 스완슨이 선보이는
피터 스완슨식 러브 스토리
사실 조지가 범죄의 소용돌이에 빠진 건 리아나가 떠밀어서가 아니었다. 누구도 아닌 조지 자신이 자처한 일이었다. 리아나는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그저 예쁜 모습으로 바에 앉아 겁에 질린 척만 하면 되었다. 혼란의 늪에 빠진 조지는 그녀를 의심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리아나가 결백하다고 믿고 싶었다. 리아나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목적으로 자신을 이용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어서였다. 조지가 20년 내내 리아나와 살짝 사랑에 빠져 있었듯이 그녀도 늘 그와 살짝 사랑에 빠져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조지는 자꾸 리아나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범죄를 저지른 리아나를 “그저 새롭게 살아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모든 건 리아나의 의도가 아니라 우연의 일치라고 합리화하며.
일단 신문이 시작되면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리아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조지는 머리 아래로 티셔츠를 천천히 내렸다. 자신이 어리석게 행동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두 형사를 똑바로 바라보며 아는 대로 전부 말하는 것만이 합리적인 대응이었다. 하지만 리아나의 얼굴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무채색 여명 속에서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과 촉촉한 눈동자가 코앞에 있었다. 또한 리아나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그를 그냥 떠나보낸 것, 정상인으로 생활했던 한 학기와 작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는 그 말을 믿을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믿고 싶었다. _p.134
20년 만에 만난 첫사랑이 당신에게 꼭 부탁할 게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 이렇게 다시 만났다는 자체가 꿈처럼 느껴지는 당신은 당연히 들어줄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게 파국의 시작이라는 걸 알지 못한 채. 조지를 보고 있자면 ‘호구’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호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걸 알기에 문득 가슴이 철렁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마흔이란 나이 언저리에 있는 내가 다시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할 수 있을 확률을 생각해본다면, 모든 것을 알고도 끝까지 리아나를 믿고 싶어 한 조지를 단지 ‘호구’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조지를 ‘한 여자를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순정을 가진 남자’로 바라본다면 이 책은 피터 스완슨 스타일의 러브스토리라고 말할 수 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통해 피가 튀는 잔인함이 없어도 잔혹함과 섬뜩함을 세련되게 보여준 피터 스완슨이 선보이는 사랑 이야기는 어떨까. “망설이지 말고 피터 스완슨을 믿어라. 당신은 첫 장을 넘기기만 하면 된다(독자 fly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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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 RHK | 2017-12-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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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 RHK | 2017-12-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향후 70년 후,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꿈의 여행지 “달에 생긴 최초의 도시, 아르테미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마션》의 천재 작가 앤디 위어의 신작 SF스릴러 출간 즉시 아마존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0세기폭스 〈마션〉 제작진 영화화 확정 지적 쾌감, 극적 긴장감, 위대한 감동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강력한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었던 화제의 베스트셀러 《마션》의 천재 작가 앤디 위어가 이번엔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 달을 무대로 한 신작 《아르테미스》를 들고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데뷔작 《마션》에서 박학다식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가 고유의 문학적 감각을 마음껏 선보였다면, 이번 신작 《아르테미스》에서는 달에 생긴 최초이자 유일한 도시 아르테미스로의 잊지 못할 여정을 선사한다. (책 제목으로) ‘아르테미스’ 외에 다른 것은 고려해본 적이 없다. 너무나 완벽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먼저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달의 여신이다. 그리고 1960년대 나사에서 추진된 인간의 달 여행 계획인 ‘아폴로’의 쌍둥이 남매이다. 이보다 더 완벽한 제목이 어디 있겠는가. ?YouTube의 아르테미스 티저 영상에서 글을 쓸 때 무엇보다도 과학적 사실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걸 즐긴다고 밝힌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전작 《마션》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자료 조사와 수학적 계산을 거쳐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라는 완벽한 가상 세계를 구현하였다. 지구과학, 화학, 수학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합리적 추론에 따라 달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였고, 그 도시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한 정치 ? 경제적 구상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작가 블레이크 크라우치가 ‘달의 도시를 배경으로 다시 한 번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는 찬사를 보낸 이유다. 뿐만 아니라 전작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듯한 범죄자 재즈 바샤라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화법이 여전히 빛을 발하는 가운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전환과 역전, 반전이 계속되며 보다 풍성해진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에 작가 어니스트 클라인은 ‘《마션》의 독자라면 바라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소설’이라며 환호했다. 나는 달의 첫 번째(그리고 지금까지는 유일한) 도시 아르테미스에 산다. 아르테미스는 ‘버블’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구(球) 다섯 개로 이루어져 있다. 버블의 절반은 땅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아르테미스는 옛날 SF 소설에서 묘사했던 달 도시의 모습을 정확히 닮아 있다. (중략) 이곳에 오려면 돈이 아주 많이 들고, 이곳에서 살려면 돈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시라면 부자 관광객과 괴짜 갑부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노동자 계급의 사람도 필요하다. ‘J. 돈많아 넘쳐흘러 3세’께서 스스로 변기를 닦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나도 힘없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본문 중에서 《마션》과 마찬가지로 《아르테미스》도 수많은 자료 조사와 수학적 계산을 거친 결과물입니다. 아르테미스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고, 애초에 그게 어떻게 만들어졌고 도시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등을 구상해나가야 했으니까요. 아주 많은 공이 들어갔지만, 내가 소설을 쓰며 가장 즐거워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중략) 시간과 공을 가장 많이 들인 것은 바로 아르테미스라는 도시예요. 읽는 사람들이 도시 자체를 실제처럼 느꼈으면 했어요. 진짜로 아르테미스란 도시가 존재하고 한 번쯤 여행하고 싶다는 얘길 듣는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최하층 짐꾼으로 일하는 천재 소녀의 인생 역전을 위한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 향후 70년 후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꿈의 도시 아르테미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 면적 약 0.5평방킬로미터. 인구 약 2천여 명. 대부분 관광객이나 억만장자가 거주하는 이 도시에는 다수의 노동자와 범죄자도 공존하고 있다. 재즈 바샤라는 범죄자이다. 최하층 짐꾼으로 일하며 하루하루 집세를 감당하기도 벅찬 그녀에게 삶의 신조가 있다면 돈 되는 일은 뭐든 다 하자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생긴다. 임무는 미션 임파셔블.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이다. 어릴 적부터 과학과 수학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재즈는 배짱 좋게 도전장을 던지기로 한다. 하지만 범죄에 깊이 개입하면 할수록 도시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거대 음모와 대면하게 되는데……. “넌 정말로 똑똑하고 돈을 원해. 나는 정말로 똑똑한 누군가가 필요하고 돈이 있어. 관심 있나?” “흠…….” 잠시 생각했다. 가능하긴 한 일일까? 일단 에어로크에 접근해야 한다. 도시 전체에는 에어로크가 단 네 개 있고, 면허를 가진 EVA 길드의 회원만 사용할 수 있다. 에어로크의 조작반은 기즈모를 통해 이용자를 확인한다. 그러고 나면 몰트케 언덕까지 3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한다. 어떻게 이동하지? 걸어서? 일단 도착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수확기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고 운행을 하기 위해 360도로 움직이며 주위의 모든 걸 촬영한다. (중략) 아무래도 안 되겠어. 난 밀수꾼이지 파괴 공작원이 아니잖아. “미안해요, 하지만 제가 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 “100만 슬러그를 주지.” “하죠!” ?본문 중에서 알기 쉽고 흥미진진한 과학과 수학 이야기,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칙하지만 위트 넘치고 매력적인 여주인공 재즈 바샤라의 목소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소설 《아르테미스》는 달에 사는 한 천재 소녀의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를 그린 SF 누아르 서스펜스 스릴러이다. 정확한 과학적 지식에 기반을 둔 사건 전개, 앤디 위어 특유의 자조적인 유머 등은 이번 책에서도 맥을 잇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한 달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탐사가 아니라 식민 도시이다 보니 보다 우리 삶과 직결되어 있고, 다양한 유형의 범죄도 발생한다. 다만, 지구가 아닌 달이기에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만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만약 이 점을 노린 범죄라면? 여러 인물들, 그리고 여러 집단들이 얽히다 보니 이야기는 결코 단순하지 않고, 따라서 사건도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결코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작가 앤디 위어는 신작 《아르테미스》에서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완벽하게 새로운 가상 세계를 창조해내며 누구나 빠져들 만한 경이롭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앞으로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줄 SF 스릴러 수작으로 손꼽을 만한 작품이다. 《마션》에 이어 다시 한 번 뜨거운 열풍을 일으킬 올해 최고의 SF 블록버스터 기대작! 소설 《아르테미스》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각종 과학적 지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전작 《마션》과 유사하지만, 거기에만 그치지 않고 물리학, 화학, 경제학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달의 도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여러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놓았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쉽게 동화되어 소설을 보다 실감나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이유다. 그 밖에도 달의 표준 시간이나 화폐, 지구인을 위한 여러 다양한 관광 상품, 통신 수단 등도 이 책 《아르테미스》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인물에도 다소 변화가 있는데, 전작 《마션》의 괴짜 과학자 마크 와트니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자질을 두루 갖춘 이상적인 인물이었다면, 《아르테미스》의 천재 범죄자 재즈 바샤라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말괄량이에 결점도 많고 끊임없이 실수를 저지르는 여자이다. 하지만 위트 있고 영리하다고 해서 항상 올바르게 행동하라는 법은 없다. 돈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서슴지 않는 범죄자임에도 재즈가 현실적이고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자신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이유이다. 작가 앤디 위어는 여덟 살 때부터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등의 작품을 탐독할 정도로 SF의 열렬한 독자이자 우주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작가의 이력은 신작 《아르테미스》에서도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를 구성하는 다섯 개의 버블은 암스트롱, 올드린, 콘래드, 빈, 셰퍼드로, 각각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던 우주비행사들의 이름을 따왔다. 지구인을 위한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아르테미스의 아폴로 11호 관광안내소에서 오직 달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어드벤처를 제공하고 있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재즈가 EVA 시험을 치르면서 우주복 결함으로 곤혹을 치르자 “우주복은 네 책임이야. 그런데 고장 났잖아. 그건 네가 불합격했다는 뜻이야.”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SF 분야에서 아주 친숙한 모티프이다. 이에 대한 주인공 재즈의 ‘변명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나 EVA 교관의 ‘달은 아주 잔인한 놈이지’ 등의 말은 오래전 로버트 하인라인의 말을 차용한 것이기도 하다. 소설 《아르테미스》는 출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영화 〈마션〉 제작사 20세기폭스 사에서 영화화를 확정했다. 곧이어 영화 〈마션〉 제작진인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가 연출을 맡았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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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서 페퍼
패드라 패트릭 | 다산책방 | 2017-12-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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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서 페퍼
패드라 패트릭 | 다산책방 | 2017-12-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69세 홀아비 아서 페퍼,
아내의 숨겨진 과거를 찾아 여행을 떠나다!
꼭 1년 전 오늘, 아내가 죽었다. 바로 그날부터 난 이 집에 스스로를 가두었다. 숨 막히는 일상의 위안만이 그녀를 잊지 않는 유일한 길이었다. 1년 만에 정리한 아내의 옷장 속, 낯선 팔찌 하나. 40년을 함께한 나의 삶, 나의 추억은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 불과 몇 주 만에 지독한 슬픔에 잠긴 홀아비에서 온통 의심으로 가득 찬 남자가 된 아서 페퍼. 런던과 파리, 인도를 누비며 아내의 남자들을 찾아나선 한 남자의 놀랍고도 가슴 뭉클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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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
도대체 | 위즈덤하우스 | 2018-07-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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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
도대체 | 위즈덤하우스 | 2018-07-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기어코 웃음 포인트를 발견해내고야 마는 도대체 작가, 이번에는 연애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를 쓴 도대체 작가의 신작 에세이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서는 누군가에게 예쁜 것을 건네고 싶은 사랑이란 마음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해 본격 탐구를 시작한다. 도대체 작가만의 뒷맛이 상큼한 위트로 사랑의 발견부터 사랑의 순간들, 사랑이 사라지고 남은 흔적들을 세세히 살피며 앞으로 올 사랑을 대비하는 마음을 담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울다가 웃다가 어느새 자신의 소중했던 사랑을 하나씩 꺼내 물끄러미 바라보게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에 우리는 어김없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중이었다.”
베스트셀러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도대체 작가 신작!
SNS에서 500만 뷰 이상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네 컷 만화 「행복한 고구마」를 그린 주인공이자 ‘인생은 어차피 셀프!’를 외치며 일상 속 위기탈출 리빙 포인트를 포착한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를 쓴 도대체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전작에서는 팍팍한 일상에서 자신을 아끼고 작은 행복을 얻는 특유의 긍정 기술로 독자들의 뜨거운 애정을 받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누군가에게 예쁜 것을 건네고 싶은 사랑이란 마음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해 본격 탐구를 시작한다.
무엇인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연애 감정이 생기는 거라는데 왜 싫은 사람의 움직임 따위에 자꾸 신경이 쓰이는 걸까?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은 순전히 내 마음에 달린 것 같으면서도 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걸까?
그럴 때마다 도대체 작가는 호쾌하게 나름의 답을 내린다. 완벽한 사람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도록 세상에는 원래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결혼은 언제 할 거냐고 묻는 친척들에게 “당분간 공백기가 예상된다”고 대답한다. 또래 나이의 인력 부재와 ‘여태 혼자인 이유가 있다’며 서로 가능성을 보지 않는 남은 인력, 갔던 남자들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그리고 미래에는 목과 어깨를 시원하게 주물러주는 안마기뿐 아니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맬 때 손을 딱 잡아주는 기계’ 같은 다정한 것들에 둘러싸여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은 도대체 작가만의 뒷맛이 상큼한 위트로 사랑의 발견부터 사랑의 순간들, 사랑이 사라지고 남은 흔적들을 세세히 살피며 앞으로 올 사랑을 대비하는 마음을 담았다. 울다가 웃다가 어느새 자신의 소중했던 사랑을 하나씩 꺼내 물끄러미 바라보게 만드는 이 책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너무 아프지 말라는 조언을, 연애의 공백기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팠던 지난 연애들이 다 나쁜 경험은 아니었음을, 또 소중하고 반짝반짝 빛났던 나의 순간들이 여전히 빛나고 있음을 기억하라는 위로를 전한다.
이 책은 연애의 ‘원재료’인, 우리가 그리워하는 찰나와 결들을 기리는 이야기이다. - 김이나(작사가)
한 번이라도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재미가 없을 수 없다. - 김하나(작가, 카피라이터)
모든 감정의 근원이 되는 사랑이 궁금한 도대체 작가는 사랑이 재생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연애 감정은 “누군가가 신경 쓰이는 것에서 움트는” 것이자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될 거라고 그냥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라고. 사랑은 함께라면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저 걷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은 시간들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하지만 사랑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사랑에 아파 빨리 감기를 하고 싶은 시간, 문득 그리운 지난 사랑을 되감아보는 시간을 통과하며 우리는 수많은 감정의 파도를 겪어낸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그 사람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고, 지나고 보니 좋은 사람이었던 그 사람을 대하는 법을 내가 몰랐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기도 한다. 길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리고, 어긋났던 타이밍을 원망하기도 하고, 남들은 이해 못할 어떤 일로 순식간에 정이 뚝 떨어져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이 끝나고 난 뒤, 깨달음은 한 걸음 뒤늦게 찾아온다.
그때는 알지 못했다. 어른이 되어서 그 과정을 되풀이하게 될 거라는 걸. 사랑한다, 안 한다, 사랑한다, 안 한다. 그것을 울고 웃으며 반복하게 될 거라는 걸. 이제는 더 이상 ‘사랑한다’로 끝날 때까지 막무가내로 다시 도전할 수 없다는 것도. (p.112)
도대체 작가가 내리는 사랑의 정의는 무엇일까? 순전히 예쁜 것을 건네주며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 내 마음도 잘 모르겠고 네 마음도 잘 모르겠는데 남들에게는 들키기 쉬운 것. 고통을 주는 건 그냥 고통을 주는 것일 뿐 힘들게 얻어봐야 고통을 주는 것을 가진 사람이 될 뿐이라는 것. 헤어진 옛사람을 떠올리면서 더 이상 슬퍼하지 않는다고 잊어버린 건 아니라는 것. 어떤 이별 풍경은 하나도 특별할 것 없었음에도 마치 어제처럼 주변의 소음들까지 생생하게 남을 거라는 것. 만국기가 펄럭이든 캐럴이 울려 퍼지든 헤어질 인연은 헤어지고 만다는 것. 그리고 함께 있을 때 나의 일부가 되었던 이가 떠나면서는 나의 전부를 가져간다는 것.
그럼에도 이 생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기어코 소중한 것을 또 찾아내 사랑을 반복 재생을 할 것이다. 영원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지금 내 옆의 이 사람과는 어쩌면 가능할 거라고 믿고, 매 순간 나에게 주어진 그 순간의 기쁨을 누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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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자 이야기
난슬 | 팔락 | 2017-10-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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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자 이야기
난슬 | 팔락 | 2017-10-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자신의 앞날이 걸린 중요한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을 앞둔 여자 주인공 최지아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버지의 부고소식을 듣게 된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던 지아는 갑작스럽게 알게 된 아버지의 존재에 급히 장례식장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아버지의 다른 딸인 최태영과 자신의 옛 연인들을 만난다.
세 명의 전 남자친구 중, 아버지의 유품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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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P. D. 제임스 | 아작 | 2018-08-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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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P. D. 제임스 | 아작 | 2018-08-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겁먹을 게 뭐가 있어요? 그저 남자들이나 상대하게 될 텐데.”
추리소설의 여왕이 창조한 여자 탐정의 이상적 모델,
미국 추리작가협회 최고 작품상 수상작!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중퇴한 잘생긴 청년 마크 칼렌더는 곱게 자란 젊은이답지 않게 입술에 희미한 립스틱 자국을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된다. 공식 평결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부유한 마크의 아버지는 풋내기 탐정 코델리아를 고용해 자기 아들을 자살로 몰고 간 원인을 찾아내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코델리아가 발견한 것은 은밀한 범죄와 수치스러운 죄악의 비틀린 흔적, 그리고 고비마다 충격을 던져주는 짙은 살인의 냄새인데…!
“그녀는 천사처럼 쓴다.” 〈런던 타임스〉
“오늘날 추리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 〈보스턴 글로브〉
“자기, 이제 새 직업을 구해야겠네?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니까.”
남부럽지 않게 많은 작품을 발표한 작가 P. D. 제임스가 창조한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담 달글리시일 것입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형사죠. 그는 사건의 내막을 설계도처럼 조망하는 추리력과 기품 있는 태도와 우아하고도 날카로운 심문 기술을 가진 훈남입니다. 즉, 그는 ‘경찰 소설’이라는 서브 장르의 전형적인 주인공입니다. 독자들은 달글리시가 똑똑하고 강하다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으며, 그 믿음을 통해 비로소 평안한 마음으로 흉악한 범죄와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아담 달글리시 시리즈는 최고의 승차감과 완벽한 안전성을 보장합니다. 이미 많은 영미권 독자들이 그 점을 증언한 바 있습니다. 믿고 탑승하셔도 좋습니다.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은 아담 달글리시 시리즈의 스핀오프라 볼 수 있습니다. 아담 달글리시도 나오고, 그와 함께 일했다가 탐정 사무소를 차린 남자도 나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달글리시 시리즈와는 다릅니다. 일단 주인공, 즉 탐정이 여자입니다. 그렇다면 미스 마플 같은 지혜로운 캐릭터일까요? 아니요, 그녀는 이제 20대 초반입니다. 그러면 우수한 경찰 훈련을 받은 재원인가요? 아닙니다. 그녀는 무능하다는 이유로 경찰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사람에게서 기본적인 탐문 조사를 배웠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천재적인 탐정일까요?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코델리아 그레이는 이제 첫 사건을 맡았을 뿐입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서 ‘재능’을 눈여겨본 사람은 무능해서 경찰에서 쫓겨난 뒤 탐정 사무소를 차린 남자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자살했습니다.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특별한 커리어도 없는 코델리아 그레이는 말 그대로 혼자서 시작합니다. 심지어 독자들마저 아직은 그녀의 편이 아닙니다. 독자들은 코델리아를 믿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면 코델리아 역으로는 조디 포스터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양들의 침묵〉 말고 〈택시 드라이버〉에 나왔던 느낌으로요.
"…뜨개질이란 게 헛된 노력과 비애와 무익함의 상징으로 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코델리아가 처음 맡은 사건은 한 명문가 자제의 자살입니다. 돈과 권력의 냄새가 나고, 어딘가 일그러진 유사 가족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나간 삶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과 그런 게 뭔지 아직 이해할 수 없는 케임브리지 수재들이 나옵니다.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세계관은 하나같이 다른데, 딱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도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세계관을 가장 확고히 믿었던 사람이 한 명 나옵니다만, 그 사람이 믿었던 대상은 다름 아닌 궤변으로 이루어진 공허함일 뿐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확고한 중심(주인공)을 지닌 달글리시 시리즈와는 달리 모든 인물이 인생이라는 미로 속에서 방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코델리아 그레이는 아담 달글리시의 후예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로스 맥도널드나 대실 해밋의 세계에서 날아와 케임브리지에 불시착한 것처럼 보입니다.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은 하드보일드 소설의 구조를 따라 진행됩니다. 탐정이 만나게 되는 건 기발한 트릭이 아니라 욕망이 빚어낸 어두운 풍경입니다. 용의자들의 동기는 서로 반목하며 충돌하고, 난생처음 사건을 맡은 22세의 탐정은 그 욕망과 절망의 폭과 깊이를 완전히 가늠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코델리아 역시 동년배 중에서는 삶의 무상함을 가장 잘 이해하는 축에 속할 것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낳자마자 죽었고, 딸에게 관심 없는 아버지 때문에 임시 보호 가정을 전전했고, 자신이 케임브리지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지성을 갖춘 걸 알고 기뻤던 적도 있고, 이후 그 모든 희망에 관심이 없는, 그저 조수가 필요했던 아버지(떠돌이 혁명가 겸 시인)를 따라 수년간 세상을 떠돌아다녀야 했으니까요. 그녀는 대학에 갈 수 없었고 임시직만을 전전했으며, 앞으로도 거대한 행복 같은 걸 만나리라는 기대는 떠올려본 적조차 없습니다. 코델리아는 하드보일드 탐정들의 세계를 태어나면서부터 체득한 유망주입니다.
“겁먹을 게 뭐가 있어요? 그저 남자들이나 상대하게 될 텐데.”
심지어 코델리아는 젊은 여자입니다. 하드보일드 소설 속의 세계는 늘 탐정을 겁박하고 괴롭히지만, 그 상대가 22세의 여성이라면 그 정도는 더욱 심각하겠죠. 코델리아는 자신을 탐정이라고 밝힐 때마다 상대의 반응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불신과 빈정거림은 그녀가 부당하게 감당해야 하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코델리아는 그 부당하게 짊어진 짐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님을, 그저 비뚤어진 세상 또는 운명이 무심코 던진 돌멩이와 비슷하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상처받지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자살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가고 있음을 알고,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지금 그녀는 탐정이니까요. 일을 잘하고 있으니까요. “겁먹을 게 뭐가 있어요? 그저 남자들이나 상대하게 될 텐데.”
물론 이 소설은 그렇게 간단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습니다. 좋은 하드보일드 소설들이 다 그렇듯이 이야기의 절정은 주인공의 내적 딜레마와 함께 찾아옵니다. 또한 좋은 하드보일드 소설들이 그렇듯이 절정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하강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됩니다. 엔딩을 담당하기 위해 등장한 아담 달글리시는 유명 인물의 카메오 출연이라고 폄하하기에는 자신의 역할에 너무나 잘 맞는 일을 수행했고, 등장인물들의 내적 변화를 드러내는 장치들은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게끔 세심하게 배치되었습니다. 몇몇 장면들은 미국의 걸작 범죄 누아르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지요. 멋진 마무리입니다.
아쉽지만, 코델리아 시리즈는 딱 두 편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거의 십 년의 간격을 두고 속편이 출간됐죠. 어쩌면 발표 당시(1972년)에는 앞서간 감수성을 가진 작품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21세기에 다시 이 작품을 만나는 건 그래서 조금 각별한 데가 있습니다. 탐정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기대되는 모든 외적인 속성을 가지지 못한, 오직 뛰어난 두뇌와 판단력만으로 범죄의 진실에 도전하는 젊은 사람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델리아 그레이는 뛰어난 탐정이며, 그녀가 활동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 역시 탁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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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 소미북스 | 2018-05-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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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 소미북스 | 2018-05-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히가시노 게이고가 ‘연애’라는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사랑에 빠지는 ‘마법’ 앞에서는 누구나 조금은 한심해지기 마련!
‘겔렌데 마법’이라는 것이 있다. 스키장에서는 사랑에 빠지기 쉽다는 법칙이다.
설원의 분위기가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은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키장에서는 사람들이 자꾸 사랑에 빠진다.
‘설산 시리즈’의 배경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에서는 양다리를 걸친 남자가 애인과 스키장에 놀러 왔다 공교롭게 약혼녀를 마주치고,
멋진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스키장에 왔다가 의외의 상황에 봉착하거나, 스키장 단체 미팅에 참여했다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도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의 화살표 앞에서 사람들은 조금은 한심해지고, 조금은 이기적이고, 조금은 과감해진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소동을 보여주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결국 연애도 사람 사는 삶의 일부분 아니겠냐고. 인생만사 새옹지마인 것처럼, 연애 또한 새옹지마로 인연을 찾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 아니겠냐고.
아니,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속절없이 꼬이는 연애전선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웃음이 나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 견딜 수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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