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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길 잃은 영혼들의 책 1
마크 터너 | RHK | 2017-04-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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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길 잃은 영혼들의 책 1
마크 터너 | RHK | 2017-04-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절대 힘을 가진 책의 봉인을 푸는 자,
죽은 자들의 영혼을 지배할 힘을 얻으리라!”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 뒤를 잇는 차세대 서사 어드벤처 판타지 〈왕좌의 게임〉의 정치와 서사적 전투, 〈반지의 제왕〉의 마법과 신화 창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서사 어드벤처 판타지 걸작 《길 잃은 영혼들의 책(전2권)》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웅장한 전투와 위험천만한 모험, 강력한 신과 초자연적 존재라는 고전 서사 판타지의 특징을 두루 갖춘 이 작품은 하이 판타지의 특징인 우울한 중세풍 세계를 배경으로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을 둘러싼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를 대단히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책 맨 앞에 ‘엑사일’이라는 가상 세계의 지도를 수록하여 이야기에 보다 시각적으로 몰입할 수 있으며, 책의 주요 소재인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을 찾는 다섯 영웅들을 내세워 각 인물들의 일화에 집중하면서도 점차 각각의 사건들이 거대한 퍼즐처럼 맞아 들어가면서 환상적인 결말로 이어져 감탄을 자아낸다. 이에 해외 언론에선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인 작가의 데뷔작(시빌리언 리더)’, ‘마크 터너는 정말 끝내주게 멋진 책을 써냈다(판타지 리뷰 반)’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영국의 한 서평가는 ‘판타지 팬들에게 노스탤지어적 감수성을 만족시키는 작품’이라 평했으며, 반스앤노블에서는 ‘〈왕좌의 게임〉과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작품’이라는 대찬사를 보냈다. 등장인물이 많고 광대한 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작가의 필력이 워낙 좋고 서사의 짜임새가 좋아서 몰입해서 읽게 된다. 판타지 시리즈 〈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을 잇는 서사 판타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짜임새 있는 서사 구조와 깊이 있는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데, 같은 사건을 놓고도 여러 사람의 관점에서 서술되므로 다각도로 사건을 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마크 터너는 기존에 알려진 모든 판타지 요소들과 새로이 창조한 요소들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냈다. ―역자의 말에서 신과 여신, 황제와 집정관, 마법사와 강령술사, 악마와 죽은 자, 그리고 가상의 종족들이 각각 고유의 언어로 말하고 그들만의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는 등 완벽하게 살아 숨 쉬는 가상 세계를 창조해낸 작가 마크 터너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판타지에 남다른 열정을 지닌 채 쌓아온 남다른 필력을 작품 속에서 마음껏 선보인다. 무협과 마법, 망토와 단검, 신화와 전설로 가득한 매혹적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이제껏 읽어왔던 판타지의 세계관이 한층 더 확장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환상적인 필력과 더불어 매력적인 줄거리, 실제 같은 등장인물 등 한층 생동감 넘치는 세계에 미스터리와 마법을 버무려 강력한 판타지 세상을 창조해낸 것이다. 또한 정치적 연합, 신에 대한 충성, 개인의 목표가 날실과 씨실을 이루어 얽히면서 이승과 저승을 관통하는 황홀하도록 복잡한 패턴이 탄생했다. 페이지마다 가득 찬 전투와 배신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서사 판타지가 얼마나 대단한 규모로 충격을 주는 작품인지 알 수 있다. 기존의 판타지 작품들을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오랜만에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한 판타지 대작이 되어줄 것이다. 4만 년 전 수많은 신들이 사멸한 이후 제국이 비밀리에 지켜온 강력한 힘의 상징……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 세상은 전혀 다른 힘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모든 신들이 엄청난 격변을 겪었고, 수많은 고대 신들이 사멸해야 했던 4만 년 전 제2의 엑사일 시대…… 고대 시대의 잊힌 설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은 죽음의 신 슈라우드의 묵인하에 에린 엘랄 제국이 비밀리에 지켜온 강력한 고대 유물이다. 이 ‘길 잃은 영혼들의 책’에는 절대 힘이 깃들어 있는데, 바로 이 책의 봉인을 푸는 자는 전사자(戰死者)들의 영혼을 지배할 힘을 얻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책이 사라진다. 제국의 변절자인 마법사 매요트가 이 책을 갖고 도망친 것이다. 힘에 굶주린 교활한 강령술사 매요트는 유령이 나오는 한숨의 숲 깊은 곳으로 그 책을 가져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책의 비밀을 풀어내 자신만의 제국을 건립하려는 야망에 부푼다. 하지만 책의 원래 주인인 죽음의 신 슈라우드는 이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그를 따르는 강력한 추종자들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그 책을 되찾아올 것을 명한다. 문제는 그 책에 관심을 가진 자가 슈라우드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이 발산하는 강력한 마법을 쫓아 대단한 힘을 지닌 자들이 한숨의 숲에 모여든다. 그리고 결국 오래된 책에서 죽음 마법이 슬그머니 빠져 나오면서, 살아 있는 자들은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정말 굉장하지 않습니까! 저렇게 대단한 힘이라니! 마법의 힘이 저 무시무시한 것들을 온통 뒤덮고 있어요.” “무슨 마법이죠?” “음, 물론 죽음 마법일 겁니다.” 모틀은 가슴을 펴며 결연히 말을 이었다. “다 모틀이 예상했던 대로예요. 폭풍이 오고 있다고 모틀이 경고했었죠. 포악한 힘이 수렴되고 있어요. 이 땅은 무수한 세대들이 흘린 피로 얼룩졌습니다. 오래전 사멸했던 고대인들과 고대 문명이 지금 다시 부활한 겁니다.” 레인스가 말했다. “고대 문명이라, 지금은 뼈밖에 남지 않았을 텐데.” “다시 되살린 겁니다. 한때는 바밀리언 족이었죠. 생명까지 갖추지는 못했지만 뼈에 살을 입혀서…….” ―본문 중에서 각자 나름의 계획과 대의명분을 가진 네 명의 용감한 자들이 이 폭풍에 휘말린다. 에린 엘랄 제국의 수호자였으나 억울하게 배신당한 루커는 부패한 황제의 명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을 찾는 여정에 함께 나선다. 죽음의 신 슈라우드의 최대 라이벌인 여신 스파이더를 모시는 고(高)사제 로마니는 여신이 마법사 매요트의 일에 충동적으로 개입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 책을 찾는 일에 개입하게 된다. 사사로운 적들과 정치적 적들을 상대하며 고통받는 갈리시아 왕국의 왕자 에본은 죽은 자로부터 자신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한다. 통찰력과 지략을 갖춘 젊은 여인 파롤라는 자신의 오랜 빚을 갚기 위해 죽음의 신 슈라우드와 맞서려 한다. 그 힘의 한계를 알 수 없는 죽은 자들의 군대, 그리고 가까운 이들의 배신이 그들 앞에 놓여 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은 당장 그들 삶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제국 전체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
2415 |
[문학] 길 잃은 영혼들의 책 2
마크 터너 | RHK | 2017-04-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2415 |
[문학] 길 잃은 영혼들의 책 2
마크 터너 | RHK | 2017-04-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절대 힘을 가진 책의 봉인을 푸는 자,
죽은 자들의 영혼을 지배할 힘을 얻으리라!”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 뒤를 잇는 차세대 서사 어드벤처 판타지 〈왕좌의 게임〉의 정치와 서사적 전투, 〈반지의 제왕〉의 마법과 신화 창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서사 어드벤처 판타지 걸작 《길 잃은 영혼들의 책(전2권)》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웅장한 전투와 위험천만한 모험, 강력한 신과 초자연적 존재라는 고전 서사 판타지의 특징을 두루 갖춘 이 작품은 하이 판타지의 특징인 우울한 중세풍 세계를 배경으로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을 둘러싼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를 대단히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책 맨 앞에 ‘엑사일’이라는 가상 세계의 지도를 수록하여 이야기에 보다 시각적으로 몰입할 수 있으며, 책의 주요 소재인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을 찾는 다섯 영웅들을 내세워 각 인물들의 일화에 집중하면서도 점차 각각의 사건들이 거대한 퍼즐처럼 맞아 들어가면서 환상적인 결말로 이어져 감탄을 자아낸다. 이에 해외 언론에선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인 작가의 데뷔작(시빌리언 리더)’, ‘마크 터너는 정말 끝내주게 멋진 책을 써냈다(판타지 리뷰 반)’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영국의 한 서평가는 ‘판타지 팬들에게 노스탤지어적 감수성을 만족시키는 작품’이라 평했으며, 반스앤노블에서는 ‘〈왕좌의 게임〉과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작품’이라는 대찬사를 보냈다. 등장인물이 많고 광대한 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작가의 필력이 워낙 좋고 서사의 짜임새가 좋아서 몰입해서 읽게 된다. 판타지 시리즈 〈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을 잇는 서사 판타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짜임새 있는 서사 구조와 깊이 있는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데, 같은 사건을 놓고도 여러 사람의 관점에서 서술되므로 다각도로 사건을 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마크 터너는 기존에 알려진 모든 판타지 요소들과 새로이 창조한 요소들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냈다. ―역자의 말에서 신과 여신, 황제와 집정관, 마법사와 강령술사, 악마와 죽은 자, 그리고 가상의 종족들이 각각 고유의 언어로 말하고 그들만의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는 등 완벽하게 살아 숨 쉬는 가상 세계를 창조해낸 작가 마크 터너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판타지에 남다른 열정을 지닌 채 쌓아온 남다른 필력을 작품 속에서 마음껏 선보인다. 무협과 마법, 망토와 단검, 신화와 전설로 가득한 매혹적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이제껏 읽어왔던 판타지의 세계관이 한층 더 확장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환상적인 필력과 더불어 매력적인 줄거리, 실제 같은 등장인물 등 한층 생동감 넘치는 세계에 미스터리와 마법을 버무려 강력한 판타지 세상을 창조해낸 것이다. 또한 정치적 연합, 신에 대한 충성, 개인의 목표가 날실과 씨실을 이루어 얽히면서 이승과 저승을 관통하는 황홀하도록 복잡한 패턴이 탄생했다. 페이지마다 가득 찬 전투와 배신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서사 판타지가 얼마나 대단한 규모로 충격을 주는 작품인지 알 수 있다. 기존의 판타지 작품들을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오랜만에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한 판타지 대작이 되어줄 것이다. 4만 년 전 수많은 신들이 사멸한 이후 제국이 비밀리에 지켜온 강력한 힘의 상징……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 세상은 전혀 다른 힘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모든 신들이 엄청난 격변을 겪었고, 수많은 고대 신들이 사멸해야 했던 4만 년 전 제2의 엑사일 시대…… 고대 시대의 잊힌 설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은 죽음의 신 슈라우드의 묵인하에 에린 엘랄 제국이 비밀리에 지켜온 강력한 고대 유물이다. 이 ‘길 잃은 영혼들의 책’에는 절대 힘이 깃들어 있는데, 바로 이 책의 봉인을 푸는 자는 전사자(戰死者)들의 영혼을 지배할 힘을 얻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책이 사라진다. 제국의 변절자인 마법사 매요트가 이 책을 갖고 도망친 것이다. 힘에 굶주린 교활한 강령술사 매요트는 유령이 나오는 한숨의 숲 깊은 곳으로 그 책을 가져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책의 비밀을 풀어내 자신만의 제국을 건립하려는 야망에 부푼다. 하지만 책의 원래 주인인 죽음의 신 슈라우드는 이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그를 따르는 강력한 추종자들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그 책을 되찾아올 것을 명한다. 문제는 그 책에 관심을 가진 자가 슈라우드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이 발산하는 강력한 마법을 쫓아 대단한 힘을 지닌 자들이 한숨의 숲에 모여든다. 그리고 결국 오래된 책에서 죽음 마법이 슬그머니 빠져 나오면서, 살아 있는 자들은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정말 굉장하지 않습니까! 저렇게 대단한 힘이라니! 마법의 힘이 저 무시무시한 것들을 온통 뒤덮고 있어요.” “무슨 마법이죠?” “음, 물론 죽음 마법일 겁니다.” 모틀은 가슴을 펴며 결연히 말을 이었다. “다 모틀이 예상했던 대로예요. 폭풍이 오고 있다고 모틀이 경고했었죠. 포악한 힘이 수렴되고 있어요. 이 땅은 무수한 세대들이 흘린 피로 얼룩졌습니다. 오래전 사멸했던 고대인들과 고대 문명이 지금 다시 부활한 겁니다.” 레인스가 말했다. “고대 문명이라, 지금은 뼈밖에 남지 않았을 텐데.” “다시 되살린 겁니다. 한때는 바밀리언 족이었죠. 생명까지 갖추지는 못했지만 뼈에 살을 입혀서…….” ―본문 중에서 각자 나름의 계획과 대의명분을 가진 네 명의 용감한 자들이 이 폭풍에 휘말린다. 에린 엘랄 제국의 수호자였으나 억울하게 배신당한 루커는 부패한 황제의 명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을 찾는 여정에 함께 나선다. 죽음의 신 슈라우드의 최대 라이벌인 여신 스파이더를 모시는 고(高)사제 로마니는 여신이 마법사 매요트의 일에 충동적으로 개입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 책을 찾는 일에 개입하게 된다. 사사로운 적들과 정치적 적들을 상대하며 고통받는 갈리시아 왕국의 왕자 에본은 죽은 자로부터 자신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한다. 통찰력과 지략을 갖춘 젊은 여인 파롤라는 자신의 오랜 빚을 갚기 위해 죽음의 신 슈라우드와 맞서려 한다. 그 힘의 한계를 알 수 없는 죽은 자들의 군대, 그리고 가까운 이들의 배신이 그들 앞에 놓여 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은 당장 그들 삶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제국 전체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
2414 |
[문학]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제니 블랙허스트 | 토네이도 | 2017-06-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2414 |
[문학]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제니 블랙허스트 | 토네이도 | 2017-06-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는 12주 된 아들을 죽인 엄마입니다”
★★★ 2016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발표 직후 스릴러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유럽 전역에 입소문이 퍼진 강렬한 데뷔작 “엄청난 몰입, 넘치는 속도감, 끝내 눈물 흘리게 되는 이야기” ― 굿리즈닷컴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스릴러 신예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제니 블랙허스트의 첫 번째 소설이다. 400쪽이 넘는 분량이나 이야기의 치밀함과 속도감, 흡인력 등 이 작품이 지닌 특징들은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라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하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지속해온 독서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 여러 단서들을 짜 맞춰 하나의 그림으로 만드는 습관을 바탕으로 누구의 삶에나 존재하는 커다란 구멍에 빠진 한 여성의 이야기를 어떤 소설보다 촘촘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냈으며, 스릴러 애호가는 물론 스릴러물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독자라도 한번에 끌어들일 만한 서사를 구축했다. 수전 웹스터는 생후 12주 된 아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치료 감호소에서 3년을 보낸 뒤 거주지와 이름까지 바꾸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작은 커뮤니티지만 저마다의 삶에 충실할 뿐 다른 사람에게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동네에서 수전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과거를 정돈하려고 하지만 몇 주간의 노력은 어느 일요일 아침 현관 앞에 배달된 봉투 하나에 영점으로 돌아간다. 소인도 없이 매트 아래 놓인 그 안에는 처음 보는 남자아이 사진이 들어 있고 뒷면에는 ‘딜런’이라고 적혀 있다. 그것은 그녀의 죽은 아들 이름이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표류한다. 그리고 거센 노도 속에서 아들의 죽음 뒤에 자리한, 아주 오래전부터 뿌리 내려온 사건을 뒤밟기 시작한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벌어진 한 사건으로 소중하게 지켜온 평범한 생활이 으스러진 인물의 모습과 갑자기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부터 켜켜이 쌓이다가 한순간 터져버린 사건의 경로를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그녀에게는 아들도, 아들을 죽인 기억도 없다 다만 엄마로서 헌신적이었을 뿐 사람들이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내가 스릴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 아마존 독자 아마존 종합 1위, 50만 독자가 꼽은 2016년 최고의 소설! 수사 위주의 서사 없이도 그보다 흡인력 있는 스릴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스릴러 신예 제니 블랙허스트의 첫 소설이다. 주부로 평범하게 지냈지만 어릴 때부터 독서와 토론을 지속하고 인간에 대해 깊은 관심을 품으며 내면에 남다른 힘을 키워오던 작가는 아기를 낳고 키우는, 살면서 처음 겪는 특별한 일을 겪으며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능력을 쏟아부어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작가가 일상의 모든 면에서 단서들을 발견하고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일을 습관처럼 행했듯 소설도 평범하게 살고 있던 한 인물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많은 일이 그렇듯 이 사건 역시 과거의 한 지점으로부터 우연히 시작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축적된 해묵은 비밀을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있다. 독보적으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서사 속 감정의 소용돌이 소설은 수전 웹스터라는 여성의 서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별다르지 않게 자랐고, 유능하고 다정한 남편 마크를 만나 행복을 키워가던 수전은 어느 날 충격적인 사건의 주체가 된다. 태어난 지 12주 된 아들 딜런을 살해한 것이다. 검안의는 딜런의 사인으로 SIDS(영아급사증후군)를 의심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폐 공기증과 폐부종, 비구부폐쇄였으며 수전의 집 소파에 있던 쿠션 실이 아기 입에서 발견되었다. 이는 곧 쿠션에 질식해 사망했다는 진단이다. 사건 이전에는 가벼운 산후 우울증을 진단받았으나 아기를 죽이고도 진술을 번복하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 수전은 재판 결과 3년 동안 치료 감호소에서 복역하게 된다. 자기 손으로 아들을 질식시키고 그 일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는 살면서 가장 깊고 커다란 구덩이에 빠진다. 그녀는 감호소 밖은 물론 감호소 안의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우연한 기회에 자기만의 지난한 추적을 시작한다. 그사이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수전은 새로운 삶을 꾸릴 기회를 얻는다. 그녀는 이름을 엠마 카트라이트로 바꾸고 작은 동네로 이사해 과거를 지우려고 하지만 어느 날 현관 매트 아래 놓인 봉투 하나로 노력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 안에는 남자아이 사진이 들어 있고 뒷면에는 ‘딜런’이라고 쓰여 있다. 소설의 미학과 혹독한 반전을 보여주는 새로운 스릴러 소설의 등장 그동안 많은 스릴러물이 경찰 수사가 주축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이 소설은 사건의 주체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운데도 삶에 뚫린 구멍에서 자라난 불행의 줄기를 뿌리 뽑으려는 의지를 단단하게 다지는 인간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독자의 감정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주인공 수전 웹스터의 시선으로 서술되며 나아가는 현재 사건과 시간을 거슬러 올라오며 그 사이사이를 끼어드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만날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끼칠 것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줄곧 안정적인 문체로 독자를 몰입시키며 마지막 순간에는 주인공과 심리가 동화될 정도의 놀라운 흡인력을 보여준다. 삶에 뚫린 거대한 구멍에서 빠져나오려는 인물을 내세워 삶의 혹독함과 아름다움, 인간의 잔혹함과 굴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문학성과 대중적 재미를 겸비한 보기 드문 페이지 터너 스릴러다. [해외 주요 서평] 처음부터 뭔가 달랐다. 책을 손에 든 순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었다. 이 책을 보고 내가 스릴러 소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 그대로 책장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마지막 장이 가까워지는 것이, 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다. 읽는 내내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내렸다. 나를 웃고, 울고, 걱정하고, 안도하게 만든 440쪽이었다. 읽기에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꼼짝 못 하고 활활 타오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여성 작가의 심리 스릴러물이 꾸준히 늘어났는데, 그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안정적이고 훌륭한 글쓰기를 보여준다. |
2413 |
[문학]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할란 엘리슨 | 아작 | 2017-08-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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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할란 엘리슨 | 아작 | 2017-08-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신이시여, 할란 엘리슨이네.”
중단편 만으로 휴고상, 에드거상, 네뷸러상 등 각종 문학상을
60여 차례나 수상한 살아 있는 전설이자 미친 천재!
“여기, 진짜가 나타났다.” 중단편만으로 휴고상, 에드거상, 네뷸러상, 브람스토커상, 세계판타지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을 60여 차례나 수상한 SF, 판타지 소설계의 대부이자 살아 있는 전설, 미친 천재 할란 엘리슨의 국내 첫 작품집.
1,700여 편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작품과 더불어, “작가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며 청소년 범죄에 관해 쓰기 위해 가짜 신분으로 브루클린 갱단에 들어갔고, 롤링 스톤즈 등과 함께 여행한 뒤 로큰롤을 묘사하기도 했으며, 흑인 참정권 운동을 위해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셀마-몽고메리 행진에 동참하기도 한 행동하는 자유주의자.
영화 〈터미네이터〉를 비롯해 자기 아이디어를 베꼈다고 생각한 영화 제작사들을 상대로 지독한 저작권 소송을 벌이고, 검열 반대 운동에 앞장서 국제 작가 연맹으로부터 ‘실버 펜’까지 수상한 ‘천재’, ‘괴물’, 그리고 ‘전설’ 그 자체인 할란 엘리슨의 대표 수상작 모음 전집.
“할란 엘리슨은 자기 키가 159센티미터라고 하지만,
재능과 열정과 용기 면에서는 2미터가 넘는 거인이다.”
- 아이작 아시모프
용암과 메스를 갖춘 독설가, 할란 엘리슨
0. 신이시여, 할란 엘리슨이네
할란 엘리슨의 휘황찬란한 수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작품집이 소개되지 않는 이유는 그의 성질머리 때문에 저작권 계약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탓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진위는 알 수 없으나 그런 뜬소문에 신빙성을 더할 만큼 할란 엘리슨은 미국 장르소설가들 사이에서 매우 악명이 높다. 그는 40년 동안 SF, 호러, 판타지 장르에서 유력한 수상 후보로 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도, 사석에서는 종종 “저 빌어먹을 할란”, “신이시여, 할란 엘리슨이네”, “너 그 말 할란 엘리슨이 못 듣게 해”라는 말이 따라다닌 인물이다. 그가 술집에서 당구를 치다가 프랭크 시나트라와 주먹을 주고받았다든가, 월트 디즈니에 출근한 첫날에 부적절한 농담으로 해고됐다든가, 자기 글을 폄하한 교수를 때려서 입학한 지 18개월 만에 대학에서 퇴출당했다든가(엘리슨은 이후 자신의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그 교수에게 복사본을 한 부씩 보냈다고도 한다), 영화 〈터미네이터〉를 비롯해 자기 아이디어를 베꼈다고 보이는 영화 제작사들을 상대로 지독한 저작권 소송을 벌였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하지만 할란 엘리슨의 악명이 드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그가 탁월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1955년 데뷔한 이래 작품을 쏟아내며 1,700여 편의 글을 썼고, 114권의 책을 쓰거나 편집했고, 12편의 시나리오를 냈다. 그의 이력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는 중·단편과 함께 TV쇼 각본, 시나리오, 코믹북 스토리, 에세이, 미디어 비평을 두루 포함한다. 엘리슨의 휴고상, 네뷸러상, 에드거상, 브램스토커상, 로커스상 등의 수상 기록은 20세기를 통틀어 최고봉에 속한다. 젊은 엘리슨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회개하라, 할리퀸!” 째깍맨이 말했다〉는 오 헨리의 〈동방 박사의 선물〉이나 셜리 잭슨의 〈제비뽑기〉와 함께 영어에서 가장 많이 인쇄된 이야기 10위에 들어가고, 그가 각본을 쓴 〈스타 트렉〉 ‘영원의 경계에 선 도시(The City on the Edge of Forever)’ 에피소드는 시리즈 79편 중 최고로 꼽힌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엘리슨을 두고 “그는 자기 키가 159센티미터라고 하지만, 재능과 열정과 용기 면에서는 2미터가 넘는 거인”이라고 평한 바 있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엘리슨의 대표 걸작선으로, 2014년 출간된 《화산의 꼭대기(Top of the Volcano): 할란 엘리슨 수상집》을 주제에 따라 세 권으로 나누어 옮긴 것이다. 작품의 해설은 작가 소개에 맞추어 연대기별로 정리했다.
1. 미국 뉴웨이브의 전성기를 이끌다
할란 엘리슨은 로저 젤라즈니, 새뮤얼 딜레이니와 더불어 가장 스타일리시한 뉴웨이브 작가로 평가된다. 뉴웨이브는 60, 70년대에 주류를 이룬 SF의 하위 사조로, 과학기술적인 측면보다 인간 내면의 심층 세계를 중시하고 전위적인 실험으로 문학성을 추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중에서도 엘리슨은 용암처럼 강렬하고 감각적인 표현으로 미국 뉴웨이브의 전성기를 견인했다. 엘리슨의 초기 대표작 〈“회개하라, 할리퀸!” 째깍맨이 말했다〉(1965)는 문장을 완성하기보다 단발적으로 끝맺으며 독자를 다음으로 이끄는데, 이는 시각 효과와 서스펜스를 극적으로 활용한 A. E. 밴 보트식 작법론의 모범례라 할 만하다. 하지만 엘리슨의 현란한 서술과 심리 묘사는 뉴웨이브의 시초이자 “불꽃놀이” 같은 문체라고 일컬어졌던 앨프리드 베스터의 영향을 강하게 드러낸다. 특히 〈사이 영역〉(1969)은 어지럽게 붕괴하는 활자 배치와 이미지로 시각적인 충격을 시도하면서, 베스터의 《파괴된 사나이》나 《타이거! 타이거!》에서와 같은 문학적 실험을 엘리슨이 어떻게 계승했는지 시사하는 작품이다. 실제로 엘리슨은 앨프리드 베스터의 《컴퓨터 커넥션》의 추천사를 통해 죽은 작가에게 바치는 경탄과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 짐승〉(1968)은 지극히 암시적인 글이다. 엘리슨은 여기서 오래된 상징체계를 차용해 SF의 방식으로 신화를 구현한다. ‘머리 일곱 달린 용’은 물론 성경에 등장하는 짐승이고 ‘열자마자 내용물이 흩어지는 상자’는 판도라의 상자다. 엘리슨은 신화가 그렇듯 ‘배출’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변천’이 무엇인지 전혀 설명하지 않고 독자가 알아서 이해할 영역으로 남겨둔다. 그러나 신화와 달리 작중의 주역은 기술과 인간이며, 우주의 이쪽과 저쪽을 인과적으로 연결해 아득하고 아연한 암시를 남기는 모습은 더없이 SF답다. 이는 엄밀한 과학적 서술에 치중하는 하드 SF가 각광받기 전에 “소프트”한 뉴웨이브가 어떻게 명성을 떨쳤는지를 증명한다.
국내에도 일찍이 소개된 적 있는 〈소년과 개〉(1969)는 디스토피아와 서부 활극을 합친 비뚜름한 중편으로, 예상을 뒤집는 결말은 인간의 증오와 사랑이 주된 테마라는 엘리슨의 작품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인간이라는 내우주(內宇宙)에 치중하는 경향은 〈랑게르한스섬 표류기: 북위 38˚ 54´ 서경 77˚ 00´ 13″에서〉(1974)에 이르면 한층 추상적이고 상징적으로 발전한다. 이 단편은 문자 그대로 주인공 속으로 들어가며, 영화 〈울프맨〉의 비극을 괴물과의 싸움이 아니라 깨달음을 향한 내면세계 여행으로 마무리한다.
2. 메스와 소실점
한편 기괴한 이야기를 그릴 때 엘리슨은 문학의 메스를 들고 인간의 터부를 헤집곤 한다. 한 줌의 희망도 없는 닫힌 세계를 헤매는 사람들, 스멀스멀 고조되는 불안감,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악행과 광기, 일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메슥거림은 엘리슨의 단편에서 흔히 그려지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재난은 무엇보다 인간 자신의 결함에 기인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콘돔을 쓰는 대신 여자에게 낙태를 시키는 남자가 버려진 아이들의 지옥에 떨어지는 〈크로아토안〉(1975)은 그야말로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이렇듯 엘리슨의 작품에서 인간은 악의에 찬 신들의 장기말이고 놀잇감으로 희생당하면서도 직접 산제물을 바치며 재앙을 초래하는 광신도라는 이중적 면모를 보인다.
전쟁, 죽음, 파멸은 현실 세계의 것이지만 엘리슨이 그리는 그림에는 이를 흠향하는 사악한 신이 전체 구도를 지배하는 소실점처럼 자리한다. 수록작 중에는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1967)가 대표적이다. 인류가 만들어낸 컴퓨터 AM이 복수심을 충족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을 살아 있는 채로 영원히 고통받게 만든다는 이 이야기는 두고두고 회자되며 만화, 게임, 라디오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1995년 작 게임에 수록된 AM의 목소리는 엘리슨이 직접 담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 맞는 개가 낑낑대는 소리〉(1973)는 1968년에 실제로 있었던 유명한 살인사건을 모델로 삼은 작품이다.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칼을 든 남성에게 강간 살해된 사건이었다. 작중에서처럼 살인자는 제노비스가 비명을 지르자 놀라 도망쳤지만 아무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자 다시 돌아와 마저 그녀를 죽였다. 신문은 그녀의 비명을 들은 주변 아파트 거주민 중 누구도 신고하지 않았다며 노골적인 비난을 토했다(실제로는 신고가 있었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방관자 효과’를 제안했다. 엘리슨은 이 사건을 ‘신의 부재’와 ‘사악한 신의 탄생’으로 형상화한다. 현대 인간이 지닌 냉혹함, 둔감함, 자기 중심성이 결국 인간들 자신을 끔찍한 새 신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마침 당시는 아이라 레빈의 소설 《로즈메리의 아기》(나중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에 나타나 있듯 우리 이웃의 평범한 주민들이 사탄숭배 집단이라는 의혹이 떠돌던 때이기도 하다.
베트남전 후유증을 드러낸 〈바실리스크〉(1972)는 전쟁과 민주화에 얽힌 70년대 미국의 부조리를 담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 경험과 들불처럼 일어난 반전 평화운동, 민주주의 운동은 미국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퇴역군인들의 PTSD 연구 및 피해자 보상 문제도 함께 부상했다. 미국이 1964년 베트남전에 참전해 1973년 철수할 때까지 많은 작가가 군대에 징집되어 이러한 부조리와 마주했으며, 육군에서 대체복무로 종사한 엘리슨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바실리스크〉 말미에 나오는 “민중에게 권력을(Power to the People)”은 유명한 반전 및 민주주의 운동 구호이자, 한창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던 존 레논이 1971년 발표한 노래 제목이다. 전쟁의 신 마르스가 이를 음미하는 대목은 인간의 나약함과 잔인함을 파헤치기를 서슴지 않았던 독설가 엘리슨다운 결정타라 하겠다.
이렇게 ‘사악한 신’과 인간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은 〈죽음새〉(1973)를 통해 기독교를 재해석하는 데 이른다. ‘불타는 덤불’로 나타나는 ‘미친 자’는 AM처럼 질투하고 분노하고 벌하는 하나님이다. 구약성경의 소재는 이후로도 종종 나타나는데, 〈아누비스와의 대화〉(1995)는 인간의 죄와 분노한 신이라는 테마를 변주한 단편이다.
3. 앙팡 테리블, 약간 녹은
50년에 걸쳐 풍부한 작품군을 보유한 엘리슨은 SF 작가보다는 그저 작가라고 불리길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SF 작가라고 불러봐, 너희 집에 나타나 네 애완동물을 테이블에 못 박아버릴 테니”). 밴 보트와 합작한 〈인간 오퍼레이터〉(1970)는 SF 팬이 기대할 법한 SF지만, 다른 스타일의 이야기도 만만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그대로 단편으로 이어간 〈괘종소리 세기〉(1978), 휴고상, 로커스상, 네뷸러상을 모두 수상하며 격찬을 받은 〈제프티는 다섯 살〉(1977), 죽음을 더없이 아름답고 경건하게 받아들이는 〈잃어버린 시간을 지키는 기사〉(1985), 상실의 아픔을 ‘타나토스의 입’으로 만든 〈꿈수면의 기능〉(1988) 네 편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간의 비가역성을 애도한다.
특히 〈콜럼버스를 뭍에 데려다준 남자〉(1991)는 장르소설을 거의 뽑지 않는 〈미국 베스트 단편소설집〉에 수록되는 쾌거를 누렸다. 작중에 언급되는 셜리 잭슨의 단편은 이 중편의 전신이나 다름없으니 아직 읽지 못한 독자라면 작품의 주인공 레벤디스의 말대로 “성경을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가 셜리 잭슨의 단편 〈땅콩과 보내는 평범한 하루〉나 다시 읽는” 시도를 해봐도 좋겠다. 하루는 선행, 하루는 악행을 행하는 레벤디스의 모습을 훨씬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견 작가가 되면서 인간의 증오와 사랑을 다루는 엘리슨의 관점은 장르에 매이지 않는 만큼이나 복합적이고 다면적으로 발전한다. 끔찍한 악동이라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점은 여전하지만, 그의 후기 작품은 나이를 먹으면서 부드러워졌다는 평을 듣는다. 아라비안나이트를 현대에 재현한 〈지니는 여자를 쫓지 않아〉(1982)는 이전 작품과 같은 작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유쾌하고 행복한 우화다. 남편의 열등감을 숨김없이 지적하는 점이 여전히 심술궂긴 하지만 말이다.
〈허깨비〉(1988)의 화자인 비징치는 예의 ‘사악한 신’들과 다름없는 가공할 악인이지만, 인류를 지옥도에 빠뜨리는 대신 인류 스스로 바닥에서 벗어날 기회를 준다. 비징치가 두루마리에서 뽑아낸 이야기 조각들은 파멸과 선택을 앞둔 ‘잠 카레트’, 즉 여분의 시간을 포착하고 있다. 장면 하나하나는 흔들 때마다 모습이 변하는 만화경처럼 다채로우면서 무의미하다. 그러나 이 안에는 본질을 관통하는 희미한 기회가 있다. 그 희미한 기회야말로 자신의 세계에서 납치당해 “영원한 고통에 사로잡힌 채 브라운 씨네 거실에 남겨진” 금속 군인을 어디에도 없는 억양으로 말하는 남자로 이어주는 미싱링크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보면 후기작 〈쪼그만 사람이라니, 정말 재미있군요〉(2009)의 두 가지 결말은 매우 흥미롭다. 엘리슨이 인간에게 제시하는 길은 둘 다 냉혹하기 그지없지만, 우리한테는 끝이 정해지기 전에 숙고할 시간이 주어진다. 절망과 통곡의 도돌이표만 남았던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는 훨씬 풍성한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4. 고통과 즐거움을 균형 있게
할란 엘리슨은 책을 기획하고 작품을 발굴하는 데에도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그의 특별 휴고상 둘은 편집자로서 받은 것이다. 《위험한 비전(Dangerous Visions)》(1967), 《다시, 위험한 비전(Again, Dangerous Visions)》(1972)은 할란 엘리슨의 이름 아래 뉴웨이브의 걸작을 모은 앤솔로지다. 《메데아: 할란의 세계(Medea: Harlan’s world)》(1985)는 공동으로 허구의 세계를 창작한다는 ‘공유 세계’라는 발상을 초창기에 시도한 프로젝트로, 할란 엘리슨 외에도 폴 앤더슨, 할 클레멘트, 토머스 M. 디쉬, 프랭크 허버트, 래리 니븐, 프레데릭 폴, 로버트 실버버그, 시어도어 스터전, 케이트 윌헬름, 잭 윌리엄슨이 참여했다. 이는 ‘공유 세계’ 작품 중에서도 성공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잡지 중심이던 당시 SF 시장에서 앤솔로지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엘리슨의 《위험한 비전》과 《다시, 위험한 비전》은 뉴웨이브의 매력을 한눈에 보여주며 인상적인 위치를 점했다. 두 권의 작가 목록에는 폴 앤더슨, 레이 브래드버리, 새뮤얼 딜레이니, 필립 K. 딕, 필립 호세 파머, 딘 쿤츠, 어슐러 K. 르귄, 프리츠 라이버, 조애나 러스, 데이먼 나이트, 래리 니븐, 로버트 실버버그, 시어도어 스터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커트 보네거트, 케이트 윌헬름, 진 울프, 로저 젤라즈니 등 쟁쟁한 이름이 늘어서 있다. 수록 작가 상당수가 당시에는 신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탁월한 안목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앤솔로지 《마지막 위험한 비전(The Last Dangerous Visions)》은 앞의 두 권과는 다른 이유로 특별한 책이 되었다. 조지 R. R. 마틴의 말을 빌리면 “그 책이야말로 같은 분야의 모든 경쟁자를 제치고 SF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집”이다. 발매 지연이라는 분야에서 전설적인 게임이라 할 만한 타이틀 ‘듀크 뉴켐 포에버’를 압도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엘리슨은 이를 1973년에 출간하기로 했고, 책이 곧 나온다고 거듭 장담했고, 1979년에는 수록작 목록을 갱신했으나 결국 출간하지 못했다. 엘리슨에게 원고를 보낸 작가는 약 150명에 이르며 다수가 원고를 살리지 못한 채 사망했다. 엘리슨의 거듭된 호언장담으로 고통받은 작가 중 하나인 크리스토퍼 프리스트는 급기야 《마지막 위험한 비전》의 미출간 사태를 철저히 규탄하는 〈마지막 허황된 비전(The Last Deadloss Visions)〉을 썼다. 그리고 이를 책으로 확장한 《영원의 경계에 선 책(The Book on the Edge of Forever)》으로 휴고상 논픽션 부문 후보에까지 올랐다.
엘리슨에게 이를 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보니 농담 반 진담 반의 단체 ‘엘리슨의 적들(EoE, Enemies of Ellison)’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가입비를 낸 회원들은 배지와 뉴스레터를 받을 수 있었다. 이 단체는 ‘적’이라는 단어가 적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나중에 ‘엘리슨의 희생자들(Victims of Ellison)’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편, 만일 엘리슨의 친구이고자 하면 이에 대항하는 단체 ‘엘리슨의 친구들(FoE, Friends of Ellison)’에 지지를 보낼 수도 있었다. 우리의 마음 따뜻한 이웃 엘리슨에게 감동했던 사연을 보내면 배지와 뉴스레터를 받는 식이었다. 인크레더블 헐크, 아쿠아맨 등의 코믹스를 만든 피터 데이비드가 시작한 이 단체는 ‘적들’보다 10배의 편지를 받았다.
엘리슨 비록 까다로운 기준과 무자비한 평가로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선사했더라도, 좋은 글은 솔직하게 칭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후배 작가 양성에도 결코 무관심하지 않았다. 엘리슨이 미국 극작가 협회에서 주최하는 오픈 도어 프로그램 강사로 있을 때 가난한 작가 지망생이었던 옥타비아 버틀러를 지도한 일은 그의 평생의 자랑거리였다. 인종 분리 정책의 잔재가 남아 있던 시기임에도 엘리슨은 흑인 여성인 버틀러가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으며, 그녀는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흑인 여성 SF 작가가 되었다.
“작가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말답게 엘리슨은 현장에 뛰어드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다. 청소년 범죄에 관해 쓰기 위해 가짜 신분으로 브루클린 갱단에 들어갔고, 롤링 스톤즈 등과 함께 여행한 뒤 로큰롤을 묘사했다. 그에게 작가로서 활동하는 일과 사회 활동은 별개가 아니었다. 1978년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성평등 헌법 수정안(ERA, Equal Rights Amendment)을 지지하며 벌였던 독특한 시위가 그 예다. 엘리슨이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리는 월드컨에 주빈으로 초대받았을 때인데, 당시 애리조나 주의회는 ERA를 비준하지 않으며 반대 측에 선 상태였다. 엘리슨은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애리조나에서는 단 한 푼도 쓰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그는 컨벤션에서 제공하는 호텔을 거부하고 모든 생필품을 실은 자신의 RV에 머무르며 체류 기간 내내 정말로 한 푼도 쓰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페미니스트냐 하면, 2006년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받으면서는 진행자인 코니 윌리스에게 짜증을 내며 가슴에 손을 댄 사건도 있으니 평가하기가 쉬운 노릇은 아니다. 엘리슨은 자주 사람들이 이전 시대의 역사를 모르고 바보가 되어 간다고 분노했고, 속어, 외설, 신조어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며 미디어 비평을 쏟아냈다. 그의 비평은 《유리 젖꼭지(The Glass Teat)》, 《다른 유리 젖꼭지(The Other Glass Teat)》로 묶여 휴고상 논픽션 후보 부문에 올랐다. 그는 자유주의자이고, 인권단체를 지지하고, 평생 검열 반대 활동을 했다. 국제 작가 연맹(PEN international)은 예술의 자유에 공헌한 엘리슨의 노력을 기리는 의미로 그에게 실버 펜을 수여했다.
할란 엘리슨에게 감탄하기는 쉽지만 그를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엘리슨의 글을 좋아하기는 매우 쉽다. 그는 나폴레옹보다 작고 히틀러보다는 더 작은, 어릴 때부터 혼자 힘으로 생계를 꾸렸던, 아직도 수동 타자기로 글을 쓰는, 자기 이름이 상표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엘리슨에게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미국 단편 작가 중 하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0세기의 루이스 캐롤”이라는 별명을 달아주었다. 할란 엘리슨 전기 영화 〈날카로운 이빨의 꿈들(Dreams with Sharp Teeth)〉(2008)은 그를 이렇게 칭한다. 천재, 괴물, 전설이라고.
? 심완선, SF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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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를 지워줄게
클레어 맥킨토시 | 나무의철학 | 2018-08-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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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를 지워줄게
클레어 맥킨토시 | 나무의철학 | 2018-08-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경찰은 그것이 자살이었다고 한다
나는 살인이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 둘 다 틀렸다
캐럴라인의 남편 탐은 절벽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일곱 달 뒤, 캐럴라인은 남편이 택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자기 삶을 잔인하게 끝낸다. 그들의 딸 애나는 부모를 잃은 이후 줄곧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캐럴라인이 죽은 지 정확히 일 년이 되던 날, 애나의 집에 카드 한 장이 날아든다.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 이 메시지는 사인심문 결과에 끊임없이 괴로워하던 애나의 의심에 불을 댕긴다. 애나의 동거인 마크는 카드 내용을 끔찍한 농담쯤으로 여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애나는 어머니가 살해당했다고 확신한다. 그녀의 논리는 은퇴한 형사이자 민간 경찰인 머리의 흥미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비밀리에 수사가 시작되고 애나가 익명의 누군가에게서 위협받으면서 그녀는 부모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과 가족의 안전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과거를 파고들수록 그녀는 위험해진다. 때때로 어떤 것들은 거짓인 채로 남겨두는 것이 안전하므로…….
데뷔작 『너를 놓아줄게』와 차기작 『나는 너를 본다』와 핏줄을 같이하며 독자를 깊은 밤까지 붙잡아둘 클레어 맥킨토시의 세 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부모 자식 사이의 복잡한 본성을 이용해 이번에도 독자의 예상을 영리하게 뒤엎는다. 잘못된 추측에 발을 담갔다가도 다시 답을 찾으려 애쓰며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한 즐거움을 얻게 한다. 매 쪽에 가득한 비밀과 위험은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충격적인 전개는 독자를 쥐락펴락하며 일상의 지루함을 탈피하게 할 것이다.
불면을 준비하라.
클레어 맥킨토시는 이번에도 당신을 깊은 밤까지 붙들어놓을 것이다.”
- 가디언
모르는 것이 안전한, 어두운 비밀에 관한 이야기
애나, 답을 찾지 마
그 답은 네 마음에 들지 않을 거야
열두 해 동안의 경찰직을 정리하고 전업 작가로 진로를 바꾼 뒤, 데뷔작『너를 놓아줄게』를 발표하고 전 세계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첫발을 뗀 데 이어 두 번째 소설『나는 너를 본다』로 스릴러 작가로서 자리를 굳힌 클레어 맥킨토시가 세 번째 소설을 내놓았다. 차기작을 발표할 당시 제니 블랙허스트가 한 말처럼 “누구도 해내지 못한” “베스트셀러 데뷔작을 넘어서는 일을 이뤄”낸 작가는 이 책으로 그동안의 명성과 믿음에 걸맞게 독자와 평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 가운데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다. 앞선 두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 역시 작가의 특장점인 거미줄 같은 플롯과 영리하게 설계된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어 매 쪽을 집어삼킬 듯 읽으며 밤잠을 잊게 할 정도로 중독적이며, 뒤쪽을 넘겨다보는 “반칙”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끝내 황홀한 경험을 하게 한다. 도중의 거대한 반전에 놀라기는 이르다. 마지막 장의 충격에 비하면 앞선 반전은 예고에 불과하므로.
진실을 알아내려는 자와
그것을 숨기려는 자의 필사적인 줄다리기
탐과 캐럴라인 그리고 딸 애나로 이루어진 존슨 가족은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았다. 배우자가 먼저 죽으면 그를 따라 갈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고 때때로 싸우고 화해했다. 겉보기에 평범하고 행복했던 그들의 생활은 가파르기로 유명한 비치 헤드의 절벽에서 탐이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며 막을 내린다. 그리고 일곱 달 뒤, 캐럴라인은 남편이 택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자기 삶을 잔인하게 끝낸다. 일 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부모를 차례로 떠나보낸 애나는 가슴 아파하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그 사이 애나의 곁에는 동반자 마크가 자리하고 둘은 딸 엘라를 낳는다. 위태롭게 균형 잡던 날도 잠시, 캐럴라인이 죽은 지 정확히 일 년이 되던 날 애나의 집에 카드 한 장이 날아든다. 화려한 색상에 기념일을 축하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 안쪽에는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라는 메시지가 인쇄되어 있다. 애써 태연하게 새로운 일상을 갖춰나가려던 애나에게 이 메시지는 의심의 불을 댕긴다. 마크는 카드 내용을 끔찍한 농담쯤으로 여기지만 애나는 어머니가 살해당했다고 확신한다. 은퇴한 형사이자 민간 경찰인 머리가 그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비밀리에 수사가 시작된다. 동시에 진실을 알아내려는 행보를 가로막는 익명의 누군가도 함께 움직인다. 이야기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면서까지 진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부모와 그들에 대한 딸의 양가감정을 실감나게 그리며 진실을 알아내려는 자와 끝까지 묻어두려는 자의 대립을 첨예하게 보여준다.
점점 공고해지는
클레어 맥킨토시 스릴러의 세계
클레어 맥킨토시는 작가로서 처음 선보인 소설『너를 놓아줄게』에서 사고로 눈 앞에서 아이를 잃은 여성과 제나라는 조각가의 이야기 각각을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련하고 흥미롭게 하나로 엮어 내어 자신의 데뷔작을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만들었다. 한시도 쉬지 않고 숨통을 조이는 속도감과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연속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다음에는 이야기의 재미를 잃지 않은 채 시선을 좀더 가까이 옮겨 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감시 카메라 등의 보편화로 더는 보장받지 못하게 된 사생활과 신변에 대한 위협 등 21세기의 일상 도처에 도사리는 평범한 불안들을 현실과 구분하기 힘들 만큼 사실에 가깝게 그려냈다. 그리고 세 번째 소설『나를 지워줄게』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인물과 남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 숨은 이야기에 집중한다.
작가는 2002년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에서 카누 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으나 그의 아내와 계속해서 같이 살다가 훗날 파나마에서 삶을 새로 시작했다는 존 다윈의 실화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존 다윈은 변장하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고향을 돌아다녔고 어머니를 찾아온 두 아들의 이야기를 엿듣기도 했다. 거기에서 부모가 고의로 사별의 아픔을 주었다면 어떤 기분을 느낄지, 부모와의 관계를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다. 더불어 나날이 늘어가는 정신 건강 문제와 자살하려는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장소로 잘 알려진 비치 헤드라는 장소는 작가의 창작 욕구를 부추겼다. 허나 이 소설 속의 사건과 등장인물은 철저히 허구의 산물일 뿐 작가가 읽고 들은 어떤 이야기에도 근거하지 않았다. 영리하고 치밀한 서사 구조와 내다보기 어려운 전개 그리고 능동적으로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 인물들이라는 특징을 지녔다는 데서 전작들과 궤를 같이하며 균열에서 파멸로, 파멸에서 새로운 삶으로 이르는 경로를 보여주는 한편 진실과 거짓의 속성을 탐구하고 부모와 자식 간이라는 관계에 숨은, 사랑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본성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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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 황소자리 | 2017-11-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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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 황소자리 | 2017-11-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1945년 어느 겨울 밤. 한 남자가 네 살 소녀를 차가운 땅 속, 깊은 구덩이 아래로 처넣었다. 출생기록조차 없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진 소녀. 그러나 누군가는 이 광경을 지켜보았고, 누군가는 소녀의 죽음으로부터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그리고, 60년이 흘렀다. 전 세계 33개국 출간, 여성 변호사 ‘토라 시리즈’ 제 2탄 ‘2017 덴마크 크라임아카데미 소설가 상’, ‘2015 영국 페트로나 상’ 수상! 토라 시리즈 전체 영화화 결정!! 아이슬란드가 자랑하고 세계 각국 크라임 마니아들이 숭배하는 소설가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가 다시 돌아왔다. 애거서 크리스티 이후 현존하는 세계 최고 여성 추리작가로 불리며 내는 작품마다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는 크라임의 여왕. 이 소설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아이슬란드어 원제:Ser grefur gr?f, 영문판 제목: My Soul to Take)》는 전 세계 33개국에서 출간된 ‘토라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소름 돋는 공포와 슬픔, 매콤한 웃음이 공존하는 이르사만의 소설문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관광지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남부해안을 배경으로 과거 이 땅을 일군 한 가문의 비밀스런 역사와 현재의 살인사건이 맞물리며 쉴새없이 몰아치는 이야기는, 정밀한 미스터리에 가슴 저린 주제의식이 얹히며 좀처럼 헤어나기 힘든 마성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도와줘요, 토라. 우리 호텔이 귀신에 씌었어요.” 오늘도 분주하게 돌아가는 싱글맘 변호사 토라의 사무실로 요나스라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온다. 일년 전 스나이펠스네스 남부해안에 있는 오래된 농장을 사들여 고급 요양호텔로 개조한 뉴에이지 사업가였다. 다짜고짜 자신의 호텔에 귀신이 씌었다고 말하는 남자. 안개 낀 날이면 유령이 배회하고 한밤중에 죽은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남자의 말에 토라는 코웃음을 치지만 남자는 심각했다. 두둑한 사례금을 제시하며 문제 해결을 의뢰하는 요나스. 그 주말 토라는 요나스의 호텔로 향한다. 요령부득인 요나스를 설득하고 그가 제공하는 스위트룸에 묵으며 쌓인 피로도 풀 겸,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출장길이었다. 호텔에 도착한 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 잔인하게 강간당한 뒤 바닷새에 의해 얼굴 형체마저 훼손된 여자 시신 한 구가 인근 해안에 떠오르면서 그러잖아도 뒤숭숭하던 호텔은 발칵 뒤집힌다. 호텔 건축가가 마구 훼손된 시신으로 해변에 떠오르고 아우라 감별사 에리리쿠르가 마구간에서 종마에 짓밟혀 죽은 채 발견되었다 왜 그랬을까? 스스로조차 납득하기 힘든 예감에 이끌려 토라는 일면식도 없던 이 호텔 건축가 비르나의 방으로 재빠르게 숨어든다. 간발의 차로 경찰보다 먼저 그녀의 일기장을 손에 넣은 토라. 얼마 지나지 않아 시신의 신원은 비르나가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기장에는 비르나가 과거 이곳 키르큐스테트와 크레파 농장에 살았던 비야르니와 그리무르 형제 가문의 역사를 추적해온 흔적이 점점이 남아있었다. 경찰과 별개로 사건을 취재하자고 마음먹은 토라는 때마침 독일에서 온 매튜와 함께 비르나의 살아생전 자취를 좇는다. 토라가 만난 호텔 직원과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 땅에 저주가 걸렸다고 말했다. 게다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그리무르와 비야르니 가문에서 근친상간이 행해졌다는 이야기까지 은밀하게 나돌았다. 호텔 지하실에서 찾은 옛날 사진자료를 통해 퍼즐을 맞추는 동안 토라는 걷잡을 수 없는 비감에 젖는다. 시간의 파괴력은 얼마나 무서운지, 죽은 사람들의 생애는 또 얼마나 무력하게 퇴색하고 마는지…. 비르나의 시신이 발견되고 불과 이틀 뒤, 호텔에서 아우라 감별사로 일하던 에이리쿠르가 가슴에 여우 사체를 매단 채 인근 농장의 종마에 짓밟혀 죽은 모습으로 발견된다. 경찰은 이 두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호텔 사장 요나스를 체포하고, 토라는 졸지에 살인 용의자의 변호인이 되었다. “크리스틴…!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은 그 이름은 실체가 있는 걸까요?” 연이은 죽음과 점점 기분 나쁘게 주변을 옭죄어오는 싸늘한 기운. 이 모든 상황을 납득 가능한 논리로 명쾌하게 규명하고 싶어 안달하던 토라는 아직 허물지 않은 크레파 농장 2층과 연결된 다락방 기둥에서 오래된 글귀를 발견한다. ‘아빠가 크리스틴을 죽였다. 나는 아빠가 밉다.’ 크리스틴! 비르나의 일기장에서 물음표로 표시된 그 이름. 하지만 농장을 판매한 남매도, 과거 이 동네에서 자랐다는 원로 진보정치인 마그누스도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토라 앞에 놓인 단서들은 제각각 다른 말을 할 뿐, 하나의 줄기로 모아지지 않았다. 한밤중 밖에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 안개 낀 날 호텔 주변을 배회하는 정체 모를 형상, 에이리쿠르가 마구간 벽에 새겨놓은 글자 RER과 여우 사체, 시신의 발에 박힌 핀, 게다가 호텔 풀밭 바위에 새겨진 비문과 아무래도 석연찮은 원로 정치인의 행보까지. 토라는 호텔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온갖 소동이 이 땅에서 살았던 이들의 생애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 있을 거라는 직감을 놓지 않는데…. 여성 변호사 토라가 이끌어가는 이야기의 신전. ―RT Book Reviews(미국) 작은 어촌마을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과거는 60년 너머의 살인사건과 어떤 고리로 이어질까? 작가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인간 탐욕의 브레이크 없는 속성과 그 욕망 위에 구축된 우리 삶의 위태하고 비루한 풍경을 오싹하도록 냉정하게 파헤친다. 한없이 어두운 이야기에 주인공 토라의 기민하고 위트 넘치는 시선이 교차하며 독보적 스토리텔링 예술을 구축하는 이 소설은 많은 독자들에게 쓸쓸하며 감동적인,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명작으로 각인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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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플란넬 속옷
레오노라 캐링턴 | 아작 | 2017-07-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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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플란넬 속옷
레오노라 캐링턴 | 아작 | 2017-07-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초현실주의 미술의 혁명가, 레오노라 캐링턴 탄생 100주년 기념
레오노라 캐링턴의 단편 포함, 《혁명하는 여자들》 미공개작 전격 공개!
초현실주의 미술의 창시자 막스 에른스트의 연인, 그가 “바람의 신부”라고 불렀던 사람 레오노라 캐링턴. 하지만 그녀는 결코 한 남성의 뮤즈의 삶에 만족하지 않았다. 캐링턴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에른스트와 헤어진 후,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내려는 부모를 피해 미국을 거쳐 멕시코로 이주, 낯선 타지에서 죽을 때까지 살며 자신만의 예술혼을 불태운다. 그림뿐인가. 그녀는 70년대 멕시코 페미니즘 운동의 기수에 섰고, 많은 단편소설을 통해 전 세계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레오노라 캐링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녀의 단편 〈내 플란넬 속옷〉. 작품은 여성, 특히 창조적인 여성이 어떻게 주류에서 밀려나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동시에 다른 맥락으로는 모두의 눈앞에 전시되는지를 환기시킨다. 뿐만 아니라 함께 수록된 네 편의 작품은 모두 2016년 가을에 출간되어 큰 방향을 일으킨 페미니즘 단편집 《혁명하는 여자들》의 원서에 있었지만 수록되지 않았던 작품들이다.
〈상어 섬의 어머니들〉
어머니로서의 노동 생명이 끝난 여성들이 상어섬에 갇혀 탈출을 시도한다. 수감된 여성들은 묻는다. "이곳에 갇힌 자들은 누구이고, 가둔 자들은 누구지? 우리를 가둬야 한다고 결정한 자들은 누구야?" 갇힌 여성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울분에 차서 쏟아내지만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늘 쓸쓸하고도 자조적이다. "폐렴과 달리 모성은 불치병이다."
마침내 그녀들은 탈출을 모의한다. "이제야 말하는데, 몇 명이 지금까지 터널을 파 왔어. 오늘 밤 신호가 오면 여기서 나가는 거야. 12시간 후면 우리는 자유로운 여자가 되는 거야!" 과연 어머니들은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마거릿 A.의 금지된 말〉
공개적인 발언을 이유로 감옥에 갇힌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 미국 정부는 마거릿 A.의 말에 한하여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헌법 수정안을 채택할 정도로 그녀의 말이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그녀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면 헌법을 수정하면서까지 그녀의 모든 말을 세상에서 지워버렸기 때문. 모든 문헌, 모든 신문, 모든 인터넷에서 그녀의 '말'은 사라진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언론에 그녀를 면회해서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평생 마거릿 A.와의 인터뷰를 위해 몸조심하며 기자가 된 주인공은 드디어 그녀와의 인터뷰 기회를 얻는데….
〈내 플란넬 속옷〉
창조적인 여성이 얼마나 손쉽게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는지, 그리고 그 순간 공공연히 그 실패가 만천하에 전시되는지를 보여주는 레오노라 캐링턴의 작품. 소설보다 훨씬 유명한 작가의 화가로서의 업적 때문에 가려졌지만, 캐링턴의 삶의 궤적과 회한을 느낄 수 있는 작품. “내 플란넬 속옷을 아는 사람이 수천 명이다. 속옷은 벌건 대낮에 빨갛고 파랗고 노란 신호등에서 뽑아 온 전선에 걸려 있다. 나는 매일 속옷을 빨고, 속옷은 햇볕에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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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 위즈덤하우스 | 2018-05-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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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 위즈덤하우스 | 2018-05-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모든 금기는 그날 밤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 세계 1,200만 부 판매 스릴러 대가의 귀환 “자유롭게 딱 한 명을 죽일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테라피』 『차단』 『눈알수집가』 등으로 명실공히 ‘사이코 스릴러의 대명사’로 불리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신작 스릴러 『내가 죽어야 하는 밤』이 출간되었다. 독일에서 70만 부 이상 팔리며 50주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이 소설은 ‘살인 라이브게임’에 휩쓸리는 숨 막히는 열두 시간을 그리며 집단 광기와 시회적 처벌의 문제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아무래도 아빠가 위험에 빠진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벤이 확인했을 때, 딸 율레는 이미 옥상에서 몸을 던진 뒤였다. 그로부터 2주 후, 절망에 빠진 벤의 주변에서 섬뜩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공포에 질린 여자의 비명을 쫓아 달려간 곳에서 들은 ‘8N8’이라는 단어. 황당한 살인 게임을 예고하는 수상쩍은 웹사이트의 등장. ‘사냥의 여왕 다이아나’가 건넨 은밀하고도 위험한 제안. 시내 한복판 대형 스크린에서 목격한 벤, 자신의 얼굴. 그리고, 화면 속 그의 이마에 새겨진 ‘8’이라는 숫자……. 불길한 예감은 서서히 벤의 온몸을 죄어오고, 시계의 바늘이 8시 8분을 가리키는 순간 그는 온 세상이 뒤쫓는 살인 게임의 사냥감이 된다. 모든 금기는 그날 밤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 세계 1,200만 부 판매 스릴러 대가의 귀환 “자유롭게 딱 한 명을 죽일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테라피』 『차단』 『눈알수집가』 등으로 명실공히 ‘사이코 스릴러의 대명사’로 불리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신작 스릴러 『내가 죽어야 하는 밤』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독일에서 70만 부 이상 팔리며 50주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내가 죽어야 하는 밤』은 ‘살인 라이브게임’에 휩쓸리는 숨 막히는 열두 시간을 그리며 집단 광기와 시회적 처벌의 문제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아무래도 아빠가 위험에 빠진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벤이 확인했을 때, 딸 율레는 이미 옥상에서 몸을 던진 뒤였다. 그로부터 2주 후, 절망에 빠진 벤의 주변에서 섬뜩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공포에 질린 여자의 비명을 쫓아 달려간 곳에서 들은 ‘8N8’이라는 단어. 황당한 살인 게임을 예고하는 수상쩍은 웹사이트의 등장. ‘사냥의 여왕 다이아나’가 건넨 은밀하고도 위험한 제안. 시내 한복판 대형 스크린에서 목격한 벤, 자신의 얼굴. 그리고, 화면 속 그의 이마에 새겨진 ‘8’이라는 숫자……. 불길한 예감은 서서히 벤의 온몸을 죄어오고, 시계의 바늘이 8시 8분을 가리키는 순간 그는 온 세상이 뒤쫓는 살인 게임의 사냥감이 된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소설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며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1,2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엄청난 속도감, 극도의 긴박감, 치밀한 심리 묘사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은 ‘피체크표’ 스릴러의 특징이다. 『내가 죽어야 하는 밤』에서도 작가는 조금도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독자들을 이끌면서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8월 8일, 법은 사라지고 살인 라이브게임이 시작된다. 숨 막히게 뒤쫓는 도심 속 추격전 아무도 믿지 마라. 모두가 널 죽일 것이다! “EightNight.online은 약 1년 전부터 SNS상에 출몰하며 황당한 장난 취급을 받아온 웹사이트입니다. 이 웹사이트는 오랫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몇몇 내부자들끼리만 인터넷상에서 소통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사이에 사이트에 관한 소문이 크게 번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익명의 내부자들이 중대한 일을 단행했습니다. 오늘, 8월 8일 정확히 저녁 8시 8분에 서버가 거의 다운될 뻔했다고 합니다.” 단 10유로면, 죽이고 싶은 사람을 딱 한 명 추천할 수 있다. 그리고 8월 8일 저녁 8시 8분, 추천된 모든 후보자들 중에서 두 명이 선정된다. 둘 중 누구를 죽여도 상관없다. 한 명의 사냥감이 죽는 순간 8N8은 끝나고 사냥에 성공한 사람은 1,000만 유로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상금으로 받는다. 이 거짓말 같은 진실이 베를린 한복판을 가로질러 독자들에게 달려온다. 살인복권의 사냥감으로 선정된 사람은 심리학을 전공한 대학생 아레추 헤르츠슈프룽과 과거에는 유명 밴드의 드러머였지만 지금은 빈털터리 신세인 베냐민 뤼만, 일명 ‘벤’. 사람들은 두 사냥감의 신상을 인터넷에 마구잡이로 올리며 추격을 시작한다. 순식간에 온갖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모여들고, 벤에게는 ‘용서받지 못할 아동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심지어 그를 처벌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될 무렵, 또 한 명의 사냥감인 아레추가 벤을 습격한다. 다짜고짜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아레추. “당신이 오즈잖아요. 제발! 당신이 오즈여야 해요.” 8N8을 만든 오즈는 누구일까. 누가, 왜, 벤을 사냥감 명단에 올린 것일까. 벤과 아레추는 광기로 뒤덮인 열두 시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까. 벤은, 아레추는 과연 죽여 마땅한 사람인 것일까. 『내가 죽어야 하는 밤』열풍이 불고 있는 독일에서는 www.achtnacht.online이라는 사이트가 실제 등장하여 소설 속 공포를 현실로 끌어내고 있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 역시 ‘이 작가는 독자를 미치게 만든다!’ ‘이번에도 나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시간이 사라졌고,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긴 말은 필요 없다. 나는 매초마다 이 책에 사로잡혔다’ ‘이 책의 모든 공포가 허구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또 현실과 닮아 있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지!’ 등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오늘 밤, 자유롭게 딱 한 명을 죽일 수 있다면, 당신은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제바스티안 피체크가 펼쳐 보이는 8월 8일 밤의 숨 막히는 광기 속으로 올여름, 뛰어들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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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미노 요루 | 소미북스 | 2018-04-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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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미노 요루 | 소미북스 | 2018-04-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6년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오른 스미노 요루의 첫 소설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소녀와 함께한 어느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요루노 야스미’라는 필명으로 소설 투고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원고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파격적인 타이틀로 눈길을 끌었지만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임에도 불구, 섬세한 문체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출판사 편집자의 눈에 띄어 책으로 출간되었고, 작가는 어마어마한 주목을 받으며 일본 문단에 등장하게 되었다.
자의적인 은둔형 외톨이 남학생 ‘나’는 우연히 초긍정 인기 만점 동급생인 사쿠라의 〈공병문고〉를 발견하고 비밀을 공유하면서 그녀와 잠정적인 친구 계약을 맺는다. ‘네가 죽기 전까지’ 임시 친구 계약을 맺은 사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점점 자신에게는 없는 그녀의 뭔가가 옮겨온다. 게다가 묘한 감정까지 쌓여가는 것 같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책이 독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자, 2016년 일본 서점 대상 2위는 물론이고 일본의 각종 도서 관련 집계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2017년 7월 28일, 개봉이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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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
최대호 | 넥서스BOOKS | 2018-07-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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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
최대호 | 넥서스BOOKS | 2018-07-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걱정 마, 그 꿈들은 결국 너의 삶이 될 테니”
서울시 꿈새김판 문안 선정위원, 〈에스콰이어 매거진〉 선정 2015 뉴크리에이터
베스트셀러 『읽어보시집』 작가가 전하는 포근한 응원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는 투박한 손글씨와 허를 찌르는 유쾌한 반전시로, ‘SNS 스타 작가’ 시대를 연 베스트셀러 『읽어보시집』 최대호 작가가 선보이는 특별한 감성 시 에세이다. 최대호 작가는 〈에스콰이어〉 매거진의 ‘2015 뉴크리에이터’로 선정되며 ‘서울시 꿈새김판 문안 선정위원’, ‘국립중앙도서관 전시 자문위원’, ‘아모레피시픽 설화문화전 text 작가’와 수많은 강연 무대 등에서 청춘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게 됐다.
SNS 시 분야에서는 스타 작가로 성공했지만, 최대호 작가 역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평범한 신입사원이기에 더 공감하며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책에는 서툴지만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해 걸어가는 자신과 같은 청춘들이 힘들 때마다 펴 보면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을 전하고 싶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이번 책의 메시지는 ‘괜찮아’이다. 최대호 작가는 매우 현실적이다 못해 조금은 부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읽으면 위로가 되는 시를 쓰면서 스스로도 ‘괜찮아. 잘 될 거야.’라고 많이 되뇌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 자세를 가지게 됐다. ‘괜찮아’의 힘을 믿게 된 후부터는 힘들 때는 잠시 쉬어갈 줄도 알고, 억지로 할 수 없는 인간관계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는다. 또,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마음도 마음껏 표현할 줄 안다.
이번 책에는 이런 ‘괜찮아’의 메시지를 순정만화 같은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사진을 넣어 시 에세이로 담았다. 또한, 언제든 열어 보면 편안한 위로가 되는 ‘나의 행복 처방전’,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울 푸드’ 등을 적어 볼 수 있는 ‘all about me book’ 페이지를 넣어 독자들이 직접 써 볼 수 있는 라이팅 페이지도 넣었다.
힘든 하루의 끝에서 작은 위로를 받고 싶을 때, ‘힘내’라는 말로는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을 때 작은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이 지금까지 잘 해 온, 앞으로도 잘 해낼 우리를 위한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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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 |
[문학] 네버무어 1
제시카 타운센드 | 디오네 | 2018-08-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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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네버무어 1
제시카 타운센드 | 디오네 | 2018-08-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윈터시 공화국에서 이븐타이드에 태어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모리건 크로우는 그 불행의 날에 태어나 저주받은 아이가 되었다. 갑자기 우박이 떨어지고, 한 번 스쳐 지나간 사람이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가 철자 시험에서 안 좋은 성적을 받고… 이 모든 일은 모리건의 탓이다. 이븐타이드에 태어난 저주받은 아이가 재앙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더 최악의 상황은 그 저주로 다음번의 이븐타이드, 즉 열한 살의 생일날에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드디어 다가온 이븐타이드의 저녁 식탁 위로 마지막 만찬이 차려지고, 가족들은 아직 눈앞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모리건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때 갑자기 생강색 머리를 한 키가 크고 이상한 남자가 크로우 저택에 찾아온다. 주피터 노스라는 이름의 이 놀라운 남자는 모리건을 거대한 황동 거미에 태운 채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도시 네버무어로 향한다. 주피터는 네버무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관인 원드러스협회의 지원자로 모리건을 선택했다. 모리건은 무사히 평가전을 통과하고,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출간 직후 세계 39개국과 계약을 맺은 화제작! 호주 인디북 어워드 2관왕, 시카고 트리뷴 올해 최우수 도서, 북셀러 올해의 책, 타임지 올해 최우수 도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올해 최우수 도서, 호주 출판 산업상 3관왕, 인디바운드 베스트셀러, 호주 닐슨북스캔 베스트셀러… 『네버무어』는 등장하자마자 세계 출판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2016년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8개 출판사가 경매에 참가할 만큼 화제작이었다. 영국, 미국, 오스트리아 등의 영문판 판권이 아셰트 북그룹에 돌아간 것을 시작으로 총 39개 국가로 판권이 팔려 나갔다. 20세기 폭스사는 발 빠르게 영화화를 결정했으며, 〈마션〉으로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드류 고다드가 각색과 제작을 맡았다. 데뷔작으로서는 이례적인 화제를 불러 모으며 출간과 동시에 이미 그 완성도를 검증받은 것이다. 타고난 저주, 미지의 도시, 특별하고 신비로운 단체, 남다른 재능, 예기치 못한 전개와 궁금한 결말. 『네버무어』에는 흥미를 놓을 수 없게 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세계 언론은 수많은 리뷰를 쏟아 내며 새로운 이야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선택했다.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으며, 시카고 트리뷴, 타임지, 아마존, 북셀러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에서 『네버무어』를 올해의 책으로 손꼽았다. 호주에서는 ‘2018 인디북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출판상인 ‘2018 호주 출판 산업상’에서 최우수 도서 등 주요한 부문의 상을 모두 차지했다. 이를 기점으로 현재까지도 다수의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 가고 있다. 매일매일 쏟아지듯 출간되는 수많은 소설 사이에서 여태껏 본 적 없는 신인작가의 작품이 이처럼 많은 주목을 휩쓸어 가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다. 어떠한 영향력도 팬덤도 없던 작가에게 이런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은 단순하다. 오로지 훌륭한 작품성, 그 하나 때문이다. 이것만으로도 『네버무어』의 책장을 넘겨 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해리 포터, 퍼시 잭슨, 그리고 닐 게이먼의 팬을 위한 최적의 선택 “네버무어.” 모리건은 혼잣말로 작게 속삭였다. 발음이 마음에 들었다. 마치 비밀처럼, 왠지 자신에게만 속한 말 같았다.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신인작가 제시카 타운센드의 『네버무어』는 놀랍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간 직후부터 다양한 화제를 불러 모으며 이제는 판타지계의 클래식이 된 『해리 포터』와 무수히 많은 비교를 낳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퍼시 잭슨』에 이어 ‘닐 게이먼’까지 소환되며 이 새로운 시리즈가 어떤 이야기인지 비상한 관심을 그러모았다. 해리 포터와 퍼시 잭슨, 그리고 닐 게이먼의 팬이라면 틀림없이 『네버무어』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네버무어』의 주인공 모리건은 해리 포터처럼 우울한 현실을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면서 비로소 진짜 자신과 조우한다. 누구보다 특별한 능력 때문에 온갖 고난을 겪게 되는 모습은 퍼시 잭슨과도 닮았다. 모리건이 새롭게 마주한 세상은 동화와 공상을 버무린 판타지 소설의 대가 닐 게이먼이 창조한 세계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네버무어』는 그 어떤 작품과도 같지 않다. 해리 포터, 퍼시 잭슨, 닐 게이먼에게 이끌려 『네버무어』를 읽게 되었다고 해도, 책장을 덮는 순간 그들과는 또 다른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타운센드는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네버무어』 속 환상적인 세상을 만들었다. 공간을 넘나드는 열차와 살아 숨 쉬는 호텔, 말하는 고양이와 노래하는 흡혈난쟁이, 필연적인 저주와 마법 같은 운명… 낯선 것과 익숙한 것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도시는 무척이나 낯설지만, 주인공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촘촘히 쌓아 올린 견고한 세계에 금세 익숙해질 것이다. 어설픈 시도로는 섣부르게 흉내 낼 수 없는 치밀한 세계관의 구현, 개성 넘치는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릭터들, 우울함을 파고드는 재치와 유머는 단연 『네버무어』만의 특별함이라 할 수 있다. 이 근사한 상상의 세계는 신선하고 놀라우며, 모든 세대를 사로잡을 만한 마법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남다르고, 흥미롭고, 신선하다! 뱃속에서 살그머니 팔랑대는 기분이 되살아났다. 아주 작고 낙관적인 나비 한 마리가 이제 막 고치 밖으로 기어 나온 느낌이었다. 『네버무어』의 세계는 매우 독창적이다. 또한 놀랍도록 치밀한 설정으로 마치 어딘가에 ‘네버무어’라는 도시가 존재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일을 어렵지 않게 한다. 모리건이 머물게 되는 호텔 듀칼리온은 스스로 인테리어를 바꾸는 놀라운 곳이다. 샹들리에가 떨어진 자리에 새로운 샹들리에가 자라나고, 스스로 움직이는 그림자가 출몰하는 방이 있다. 원드러스협회의 정원은 바깥세상보다 한층 더 풍부한 계절감을 보여 주는 공간이다. ‘원더’라는 미지의 힘으로 움직이는 열차와 우산 고리를 걸어 대롱대롱 매달려 가야 하는 브롤리 레일 또한 흥미롭다. 그러나 이 모든 놀라움이 단지 순간적인 재밋거리에서 그치지 않고 모리건의 심리에 따라 움직이며 사건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다. 단단하게 빚어진 세계 속에서 이야기는 가속페달을 밟은 듯 질주한다. 지지부진한 암시, 정형화된 고뇌, 지나친 감상주의 따위로 페이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연이어 진행되는 사건은 계속해서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주인공의 비극적인 운명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지만, 세련되고 적절한 유머가 그 무게를 덜어 간다. 놀라운 세계를 만나는 두근거림과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마주했을 때의 긴장감은 모리건만의 것이 아니다. 미풍이 불듯이 가볍고 경쾌하게 스며드는 비유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즐거움에 문장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타운센드는 익숙한 상황마저도 자기만의 언어로 신선하게 재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 “예기치 못한 모험 앞에 나설 수 있기를.” 『네버무어』에는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그 누구도 줄거리의 진행을 위해 단순하게 희생되지 않는다. 등장이 많든 적든 모든 인물들이 뚜렷한 개성과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특히 주인공 모리건은 흔하게 상상할 수 있는 소녀 캐릭터처럼 전형적이지 않다. 불행과 위기에 빠져 있지만 냉소와 유머를 적절히 오가고 호기심과 동정심을 유지하며 이야기의 균형을 잡는다. 모리건의 후원자 주피터 또한 마찬가지다. 독특한 패션을 즐기는 철없는 어른이지만, 신비롭고 특별한 매력은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 시종일관 지켜보게 만든다. 까다롭고 도도하며 무시무시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말하는 고양이 피네스트라도 빼놓을 수 없는 조연이다. 주피터와는 또 다르게 모리건에게 의지가 되어 주는 존스 씨의 등장도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네버무어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사악한 인물, 원더스미스의 존재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게 하는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네버무어』에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이야기를 관통하는 정의와 신념, 그리고 따뜻한 유대감이다. 저주를 받고 태어난 모리건은 죽음을 속이고 마법의 세계로 넘어가지만 계속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시험과 마주해야 한다. 고난을 극복하면서 모리건이 얻고자 하는 건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가족이 생기는 것, 친구를 만드는 것, 평생 어딘가에 소속되는 것. 이 평범한 것들을 얻기 위해 모리건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응원하며 지켜보는 재미가 크다. 불행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이 소설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보았을 모험이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지지만, 네버무어는 허공에 발 딛는 것처럼 영락없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을 딛고 선 독자들에게 잊었던 꿈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살며시 손을 내밀어 과감히 나아갈 것을 부추기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그 손을 잡는 순간, 누구나 모리건이 된 것처럼 “예기치 못한 모험 앞에 나설 수 있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
2405 |
[문학] 네버무어 2
제시카 타운센드 | 디오네 | 2018-08-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2405 |
[문학] 네버무어 2
제시카 타운센드 | 디오네 | 2018-08-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모리건은 원드러스협회에 가입하기 위해 총 네 번의 평가전을 치러야 한다. 네버무어에서 원드러스협회에 가입하는 것은 엄청난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이다. 하지만 평가전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어렵고 위험하다. 모두가 선망하는 신입 회원의 자리를 놓고 각각 자신만의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수백 명의 아이들이 경쟁한다. 주피터의 지원자가 된 모리건 또한 남들과는 다른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비록 모리건은 자신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하지만.
연기와 그림자 사냥단이 호시탐탐 목숨을 노리는 공화국으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모리건은 평가전에 모든 것을 건다. 하지만 플린트록 경위는 공화국에서 불법적으로 넘어온 모리건의 주위를 감시하고, 평가전은 매번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치달으며 모리건을 위기에 빠뜨린다. 모리건은 주피터가 말한 것처럼 원드러스협회의 회원이 되어 그토록 꿈꾸던 가족과 우정을 갖게 될 수 있을까? 점점 다가오는 평가전의 결말, 그리고 드디어 드러나는 저주의 실체. 모리건이 가진 특별한 재능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출간 직후 세계 39개국과 계약을 맺은 화제작! 호주 인디북 어워드 2관왕, 시카고 트리뷴 올해 최우수 도서, 북셀러 올해의 책, 타임지 올해 최우수 도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올해 최우수 도서, 호주 출판 산업상 3관왕, 인디바운드 베스트셀러, 호주 닐슨북스캔 베스트셀러… 『네버무어』는 등장하자마자 세계 출판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2016년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8개 출판사가 경매에 참가할 만큼 화제작이었다. 영국, 미국, 오스트리아 등의 영문판 판권이 아셰트 북그룹에 돌아간 것을 시작으로 총 39개 국가로 판권이 팔려 나갔다. 20세기 폭스사는 발 빠르게 영화화를 결정했으며, 〈마션〉으로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드류 고다드가 각색과 제작을 맡았다. 데뷔작으로서는 이례적인 화제를 불러 모으며 출간과 동시에 이미 그 완성도를 검증받은 것이다. 타고난 저주, 미지의 도시, 특별하고 신비로운 단체, 남다른 재능, 예기치 못한 전개와 궁금한 결말. 『네버무어』에는 흥미를 놓을 수 없게 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세계 언론은 수많은 리뷰를 쏟아 내며 새로운 이야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선택했다.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으며, 시카고 트리뷴, 타임지, 아마존, 북셀러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에서 『네버무어』를 올해의 책으로 손꼽았다. 호주에서는 ‘2018 인디북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출판상인 ‘2018 호주 출판 산업상’에서 최우수 도서 등 주요한 부문의 상을 모두 차지했다. 이를 기점으로 현재까지도 다수의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 가고 있다. 매일매일 쏟아지듯 출간되는 수많은 소설 사이에서 여태껏 본 적 없는 신인작가의 작품이 이처럼 많은 주목을 휩쓸어 가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다. 어떠한 영향력도 팬덤도 없던 작가에게 이런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은 단순하다. 오로지 훌륭한 작품성, 그 하나 때문이다. 이것만으로도 『네버무어』의 책장을 넘겨 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해리 포터, 퍼시 잭슨, 그리고 닐 게이먼의 팬을 위한 최적의 선택 “네버무어.” 모리건은 혼잣말로 작게 속삭였다. 발음이 마음에 들었다. 마치 비밀처럼, 왠지 자신에게만 속한 말 같았다.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신인작가 제시카 타운센드의 『네버무어』는 놀랍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간 직후부터 다양한 화제를 불러 모으며 이제는 판타지계의 클래식이 된 『해리 포터』와 무수히 많은 비교를 낳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퍼시 잭슨』에 이어 ‘닐 게이먼’까지 소환되며 이 새로운 시리즈가 어떤 이야기인지 비상한 관심을 그러모았다. 해리 포터와 퍼시 잭슨, 그리고 닐 게이먼의 팬이라면 틀림없이 『네버무어』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네버무어』의 주인공 모리건은 해리 포터처럼 우울한 현실을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면서 비로소 진짜 자신과 조우한다. 누구보다 특별한 능력 때문에 온갖 고난을 겪게 되는 모습은 퍼시 잭슨과도 닮았다. 모리건이 새롭게 마주한 세상은 동화와 공상을 버무린 판타지 소설의 대가 닐 게이먼이 창조한 세계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네버무어』는 그 어떤 작품과도 같지 않다. 해리 포터, 퍼시 잭슨, 닐 게이먼에게 이끌려 『네버무어』를 읽게 되었다고 해도, 책장을 덮는 순간 그들과는 또 다른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타운센드는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네버무어』 속 환상적인 세상을 만들었다. 공간을 넘나드는 열차와 살아 숨 쉬는 호텔, 말하는 고양이와 노래하는 흡혈난쟁이, 필연적인 저주와 마법 같은 운명… 낯선 것과 익숙한 것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도시는 무척이나 낯설지만, 주인공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촘촘히 쌓아 올린 견고한 세계에 금세 익숙해질 것이다. 어설픈 시도로는 섣부르게 흉내 낼 수 없는 치밀한 세계관의 구현, 개성 넘치는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릭터들, 우울함을 파고드는 재치와 유머는 단연 『네버무어』만의 특별함이라 할 수 있다. 이 근사한 상상의 세계는 신선하고 놀라우며, 모든 세대를 사로잡을 만한 마법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남다르고, 흥미롭고, 신선하다! 뱃속에서 살그머니 팔랑대는 기분이 되살아났다. 아주 작고 낙관적인 나비 한 마리가 이제 막 고치 밖으로 기어 나온 느낌이었다. 『네버무어』의 세계는 매우 독창적이다. 또한 놀랍도록 치밀한 설정으로 마치 어딘가에 ‘네버무어’라는 도시가 존재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일을 어렵지 않게 한다. 모리건이 머물게 되는 호텔 듀칼리온은 스스로 인테리어를 바꾸는 놀라운 곳이다. 샹들리에가 떨어진 자리에 새로운 샹들리에가 자라나고, 스스로 움직이는 그림자가 출몰하는 방이 있다. 원드러스협회의 정원은 바깥세상보다 한층 더 풍부한 계절감을 보여 주는 공간이다. ‘원더’라는 미지의 힘으로 움직이는 열차와 우산 고리를 걸어 대롱대롱 매달려 가야 하는 브롤리 레일 또한 흥미롭다. 그러나 이 모든 놀라움이 단지 순간적인 재밋거리에서 그치지 않고 모리건의 심리에 따라 움직이며 사건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다. 단단하게 빚어진 세계 속에서 이야기는 가속페달을 밟은 듯 질주한다. 지지부진한 암시, 정형화된 고뇌, 지나친 감상주의 따위로 페이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연이어 진행되는 사건은 계속해서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주인공의 비극적인 운명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지만, 세련되고 적절한 유머가 그 무게를 덜어 간다. 놀라운 세계를 만나는 두근거림과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마주했을 때의 긴장감은 모리건만의 것이 아니다. 미풍이 불듯이 가볍고 경쾌하게 스며드는 비유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즐거움에 문장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타운센드는 익숙한 상황마저도 자기만의 언어로 신선하게 재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 “예기치 못한 모험 앞에 나설 수 있기를.” 『네버무어』에는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그 누구도 줄거리의 진행을 위해 단순하게 희생되지 않는다. 등장이 많든 적든 모든 인물들이 뚜렷한 개성과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특히 주인공 모리건은 흔하게 상상할 수 있는 소녀 캐릭터처럼 전형적이지 않다. 불행과 위기에 빠져 있지만 냉소와 유머를 적절히 오가고 호기심과 동정심을 유지하며 이야기의 균형을 잡는다. 모리건의 후원자 주피터 또한 마찬가지다. 독특한 패션을 즐기는 철없는 어른이지만, 신비롭고 특별한 매력은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 시종일관 지켜보게 만든다. 까다롭고 도도하며 무시무시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말하는 고양이 피네스트라도 빼놓을 수 없는 조연이다. 주피터와는 또 다르게 모리건에게 의지가 되어 주는 존스 씨의 등장도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네버무어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사악한 인물, 원더스미스의 존재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게 하는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네버무어』에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이야기를 관통하는 정의와 신념, 그리고 따뜻한 유대감이다. 저주를 받고 태어난 모리건은 죽음을 속이고 마법의 세계로 넘어가지만 계속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시험과 마주해야 한다. 고난을 극복하면서 모리건이 얻고자 하는 건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가족이 생기는 것, 친구를 만드는 것, 평생 어딘가에 소속되는 것. 이 평범한 것들을 얻기 위해 모리건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응원하며 지켜보는 재미가 크다. 불행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이 소설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보았을 모험이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지지만, 네버무어는 허공에 발 딛는 것처럼 영락없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을 딛고 선 독자들에게 잊었던 꿈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살며시 손을 내밀어 과감히 나아갈 것을 부추기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그 손을 잡는 순간, 누구나 모리건이 된 것처럼 “예기치 못한 모험 앞에 나설 수 있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
2404 |
[문학] 녀름입니다, 녀름
임현영 | 루이앤휴잇 | 2017-07-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2404 |
[문학] 녀름입니다, 녀름
임현영 | 루이앤휴잇 | 2017-07-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80여 년 전 여름으로의 초대
한국 문학의 큰 별들이 그린 여름의 낭만과 추억, 맛 이야기
80여 년 전, 우리 문학을 화려하게 수놓은 작가들의 여름 이야기. 이상, 백석, 이태준, 채만식, 이효석, 현진건 등 우리 문학을 대표하는 열여섯 명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여름에 관한 추억이 한 편의 잔잔한 흑백영화처럼 오롯이 펼쳐진다. 첫여름을 맞는 기쁨과 즐거움부터 더위를 피해 잠시 연인과 바다를 찾았던 이야기, 입맛 없는 여름 자신을 사로잡은 별미에 얽힌 추억까지, 1930~40년대 여름의 낭만과 추억, 서정이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80여 년 전 여름으로 우리를 이끈다. 진한 향수와 페이소스, 그리움이 담긴 그들의 글을 읽노라면 때로는 연민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넘치는 재치와 발랄함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진한 여운이 남지 않는 것이 없어,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적지 않은 감동에 빠지게 된다.
한 편의 잔잔한 흑백영화처럼 여유롭게 펼쳐지는
1930~40년대 여름의 낡은 풍경과 아름다운 서정
80여 년 전, 1935년 여름. 한 시인은 거듭된 실패와 세상의 몰이해에 좌절한다. 그리고 어느 날 자취를 감춘다. 자신을 몰라주는 세상과 사람들로부터의 도피였다. 몸도 마음도 이미 지친 터였다.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던 그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낯선 곳의 여름 풍경에 주목하고, 그곳에 한 달 동안 머물며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이상. 1935년 여름, 그는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직접 선보이며 의욕적으로 시작한 다방 〈제비〉의 참담한 실패를 맛본다. 급기야 연인 금홍도 그의 곁을 떠났고,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그의 낯선 작품에 관한 사람들의 시선은 냉대함 그 자체였다. 결국, 실의에 빠진 그는 한동안 자취를 감춘다.
오랜 방황 끝에 그가 도착한 곳은 성천이라는 낯선 고장이었다. 도시에서 태어나 성장한 모더니스트였던 그의 눈에 비친 시골 풍경은 생경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실의에서 벗어난 그는 곧 자신의 산문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히는 두 작품을 이곳을 무대로 쓴다. 〈산촌여정〉과 〈권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의 경험임에도 두 작품이 보여주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산촌여정〉이 시종일관 경쾌한 어조로 여름날 자연의 풍광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는 반면, 〈권태〉는 무미건조한 일상이 불러오는 허무와 우울, 권태 그 자체로 성천의 풍경과 여름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어떤 이는 〈산촌여정〉이 세상을 내다보며 쓴 글이라면, 〈권태〉는 작가 이상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쓴 글이기 때문에 그 분위기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유야 어찌 되었건 이상이라는 걸출한 작가로 인해 우리는 80여 전 여름의 추억과 낭만,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작가의 서정을 지금도 느낄 수 있다.
읽을수록 시원한 여름의 쾌미…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80여 년 전 여름날의 아름다운 서정
이 책은 80년 전, 우리 문학을 화려하게 수놓은 작가들의 여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책 속에는 이상, 백석, 이태준, 채만식, 이효석, 현진건 등 우리 문학을 대표하는 열여섯 명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여름 이야기와 잊을 수 없는 추억, 여름 별미에 얽힌 이야기가 달큼하고 진한 참외 향기처럼 오롯이 펼쳐지고 있다.
첫여름을 맞는 기쁨과 즐거움부터 더위를 피해 잠시 연인과 바다를 찾았던 이야기, 입맛 없는 여름 자신을 사로잡은 별미에 얽힌 추억까지, 1930~40년대 여름의 낭만과 추억, 서정이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80여 년 전 여름으로 우리를 이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여름 별미에 관한 이야기로, 소파 방정환은 서울 시내 유명 빙숫집 상호 및 위치, 맛의 비밀까지 숨김없이 공개하고 있다.
경성(京城) 안에서 조선 사람의 빙숫집치고 제일 잘 갈아주는 집은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종로 광충교 옆에 있는 환대상점이라는 조그만 빙수 점이다. … (중략) … 삼청동 올라가는 소격동 길에 있는 야트막한 초가집은 딸깃물도 아끼지 않지만, 건포도 네다섯 개를 얹어주는 것도 싫지만은 않다.
─ 방정환, 〈빙수〉
평양냉면을 두고 벌이는 김남천과 이효석의 이야기는 또 어떤가. 이가 나기도 전부터 냉면을 먹었다는 평안도 출신 김남천과 멀건 육수의 평양냉면의 진미를 도저히 알 수 없어 냉면 먹기를 끊어버렸다는 강원도 출신의 이효석. 두 사람의 이야기 다툼은 글을 읽는 이들의 입가를 흐뭇하게 하다못해 입맛을 다시게 하기에 충분하다.
불현듯 냉면 생각이 나서 관철동이나 모교 다리 옆을 찾아갈 때가 드물지 않다. 모든 자유를 잃고, 음식 선택의 자유까지 잃었을 경우, 항상 애끊는 향수같이 엄습하여 마음을 괴롭히는 식욕의 대상은 우선 냉면이다.
─ 김남천, 〈냉면〉 중에서
평양에 온 후로는 까딱 냉면을 끊어버린 까닭에 평양냉면의 진미를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육수 그릇을 대하면 그 멀겋고 멋없는 꼴에 처음에는 구역질이 납니다.
─ 이효석, 〈유경 식보〉 중에서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쓰인 〈산촌여정〉과 〈권태〉를 비교해서 읽는 재미 못지않게 ‘수박’이란 과일을 두고 최서해와 계용묵이 쓴 〈수박〉 역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듯 진한 향수와 페이소스, 그리움이 담긴 그들의 글을 읽노라면 때로는 연민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넘치는 재치와 발랄함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진한 여운이 남지 않는 것이 없어,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적지 않은 감동에 빠지게 된다.
시대적 상황과 글쓴이만의 글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가능한 한 원문을 그대로 실었지만, 내용 이해가 어려운 경우에 한해 괄호 속에 현대어를 함께 풀어써서 가독성을 높인 것 역시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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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 | 북레시피 | 2017-06-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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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 | 북레시피 | 2017-06-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초판 999부, 하지만 프랑스 서적상과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프랑스에서만 190만 부 판매, 전 세계 40개국 번역 출판! 프랑스 서점가에 기적을 일으킨 안나 가발다의 데뷔작! 스냅사진 같은 매력적인 이야기들, 맑은 보석 같은 소설! 서점가에도 가끔 작은 기적이 일어나지만 그런 일은 아주 드물다. 그러나 소규모 독립출판사에서 출간한 무명작가의 작품집에 대한 소문이 독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 르 수아르 초판 999부,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다! 안나 가발다의 데뷔작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1999년)의 초판 발행 부수는 고작 999부였다. 이름 없는 작은 출판사에서 나온 무명 신인 작가의 단편집에 언론이 주목할 리도 없었다. 그러나 소박한 대중은 자기들을 닮은 이 책을 놓치지 않았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 책을 집기 시작했고,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번져갔다. 책을 읽은 사람들은 모두가 책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고백했다. 장편소설만을 우대하고 단편은 그저 습작이나 장편의 일부분 정도로 여기는 프랑스의 문학 풍토에서 단편집이 70만 부 이상 팔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순위 안에 머물렀으며, RTL 방송과 월간 문학지 《리르》가 독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RTL-리르 문학 대상’을 받았다. 프랑스 서점가에 기적을 일으킨 안나 가발다의 첫 소설집은 지금까지 프랑스에서만 190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언론의 뜨거운 관심 속에 전 세계 40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지금, 당신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나요? 당신, ‘하룻밤의 불장난’이니 뭐니 하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죠? 혼자이면서 왠지 불행해 보이는 남자와 뭔가 이루어질 것 같은……. 당신이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거 다 알아요. 당연하죠. 그래도 생제르맹데프레 거리의 그 멋진 식당이나 카페 ? 브라스리 리프나 카페 되마고 ? 에 앉아 삼류 연애소설이나 뒤적이고 있을 순 없을 거 아녜요. 물론 그럴 순 없죠. 그러니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p. 12) 안나 가발다의 글에는 계단을 오르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기분이나, 잘 열리지 않는 편지봉투를 찢으며 애를 먹는 심정, 또는 연주하기 어려운 악보를 대하며 무심히 찡그리게 되는 느낌이 한꺼번에 녹아 있다. 그녀는 마음속에 숨겨놓았던 내밀한 이야기들을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에 마치 익숙한 노래를 읊조리듯 무심한 어조로 풀어놓았다. 작가는 파리 사람들의 세련된 일상과 지방의 단조로운 생활, 신랄함과 유머, 궤변과 익살을 동시에 표현해냈다. 전체 2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집은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 남녀들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 경쾌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닿을 듯 말 듯 스치는 남녀 간의 사랑을 바라보는 한편으로, 그로테스크한 면을 들추며 인간 내면의 어두운 진실을 파헤치기도 한다. 카르티에라탱을 쏘다니다가 만난 두 남녀, 첫눈에 반해 이어진 로맨틱한 저녁식사까지는 좋았는데 무례하게 흘끔거리는 시선과 걸려오는 휴대전화 때문에 분위기가 자꾸 깨진다…… 결혼식에 참석하려는 임산부가 방금 배 속의 태아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행복한 척하며 진실을 부정하는 이야기, 아버지의 재규어 자동차를 빌린 십대 두 명이 잔뜩 흥분한 멧돼지를 들이받는다는 이야기……. 그녀의 소설은 장면 하나하나에 대한 시각적인 묘사가 워낙 뛰어나기에 다 읽고 나서도 이야기 속의 장면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모든 세대의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작가, 아름다운 금발의 작가가 바라본 사소한 일상의 빛깔 안나 가발다는 등장인물들의 우스꽝스럽고 하찮은 면을 강조하는 것 같지만 사실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작가이다. 평범한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그녀의 재치 있는 표현들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그녀의 소설을 읽고 나면 여러 가지 모순된 감정이 한꺼번에 떠오른다. 문체는 가볍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기복은 아주 심한 편이다. 그래서일까, 분명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누군가가 옆에서 큰 소리로 읽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도 날카로운 외침에서 속삭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량의 목소리를 구사해가며. 바로 이런 느낌들 때문에 안나 가발다의 소설이 더욱 매력적이고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안나 가발다의 이야기 솜씨가 탁월한 것은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덧없이 스쳐가는 사람들까지도 자세히 관찰할 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자신만의 상상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이 있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표시한 작가는, 행복하게도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을 기다리는 수많은 독자들과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언론의 막강한 후광도 없이,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만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밝고 섬세한 눈과 깔끔하고도 감칠맛 나는 작가의 문체 때문이다. 그녀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요란스럽게 글을 쓰지 않는다. 그저 보통 사람들이 흔히 겪을 만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군더더기 없이 쉽고 재미있게 글을 쓴다.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을 탐험해보고자 했다. 사실 나는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쓴다. 그래서 되도록 쉽게 쓰려고 한다. 내겐 나 자신보다 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더 중요하다. 또, 나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이들을 위해 글을 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그런 독자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 안나 가발다 |
2402 |
[문학] 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 소미북스 | 2018-04-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2402 |
[문학] 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 소미북스 | 2018-04-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스노보드를 즐기는 평범한 대학생 와키사카 다쓰미. 어느 날 스키장에서 돌아오니 갑자기 살인 용의자가 되어 있었다. 모든 증거들이 꼼짝없이 다쓰미를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는 상태. 다쓰미는 그때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유일한 사람을 생각해낸다. 그건 바로 그날 새벽 스키장에서 만난 미인 스노보더.
다쓰미는 그녀를 마음속으로 '여신'이라고 부르며 그녀를 찾아 유명 스키장인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으로 떠난다. 다쓰미와 다쓰미를 따라 나선 의리파 친구, 그리고 다쓰미를 추적하는 형사들, 스키장에서 결혼식을 올려 지역 홍보의 기회로 삼으려는 사토자와 온천 마을 사람들. 이 세 무리의 속사정이 교차하면서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경쾌한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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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 |
[문학] 달빛이 흐르는 밤
전병무 | 지식과감성# | 2018-02-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2401 |
[문학] 달빛이 흐르는 밤
전병무 | 지식과감성# | 2018-02-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초승달에게
대신 전해 달라
허공에 손짓만 한다”
『달빛이 흐르는 밤』은 마음속에서 아름다운 감정이 흐르게 하는 전병무 시집이다.
시·가 즉 시와 노래는 예로부터 함께 따라다니는 문구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음악은 귀청이 상할 정도로 들으면서 시는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를 멀리하고 읽지 않는 것은 자기 수양과 인간미를 풍부하게 하는 데 조금 부족한 행위인 것입니다. 핸드폰의 발달로 지식과 정서에 먼 게임이나 엉뚱한 곳에 시간과 정력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시를 읽어 마음속에서 아름다운 감정이 흐르게 하고 올바른 사고력을 기르는 데 꼭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60~70년대엔 시집을 들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 저자 전병무 敬上
미련을 품은 기러기들이
못내 떠나기가 섭섭한지
모두 모여서
얼마나 울었던지
목이 쉬어
흐릿한 달빛을 타고
북쪽으로 가면서
작별인사를 해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나도 차가운 밤기운에
목이 가라앉자
떠나는 기러기들한테
인사를 하려 해도
목소리가 터지질 않아
초승달에게
대신 전해 달라
허공에 손짓만 한다.
- 달빛이 흐르는 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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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 |
[문학]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비프케 로렌츠 | 레드박스 | 2018-04-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2400 |
[문학]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비프케 로렌츠 | 레드박스 | 2018-04-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입소문만으로 10년 넘게 스테디셀러가 된 소설★
“지금과 다른 내가 되고 싶어!”
평론가와 독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독일의 인기 작가 비프케 로렌츠의 대표작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독일에서 출간된 이후 입소문만으로 10년 넘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이 소설은 과거를 지운 한 여자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생기발랄한 문체와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유머 코드가 돋보이면서도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거침없는 성격에 제멋대로 사는 쾌락주의자 찰리. 부모님 몰래 대학을 때려치운 뒤 카페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그녀는 첫사랑의 트라우마로 인해 서른 살 가까이 되도록 제대로 된 남자 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 게다가 과거에 저지른 창피하고 민망한 실수들 때문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그러던 차에 그녀는 미스터리한 헤드헌팅 회사로부터 ‘과거를 지워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받게 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게 되는데….
* * *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스물아홉 살 찰리는 과거에 저지른 실수 때문에 후회가 많다.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었다 해도 절친의 남자 친구와 잠자리를 한 자기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그것 말고도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사건들은 수두룩하다. 운전면허 시험 도중 속도 측정 장치를 들이받고 도망친 일, 완전히 취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졌을 때 출동한 경찰한테 반항한 일은 그래도 양호한 축에 속한다. 쌍둥이가 있는 유부남를 사귄 적도 있으며, 술에 취해 원나이트스탠드를 하고 나서 다음 날 아침에 스스로 머리를 쥐어뜯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게다가 자신은 부모님 몰래 대학을 때려치우고 카페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고 있는데 하나같이 좋은 직장에 다니며 승승장구하는 동창들을 보게 되자 마음이 심란하다. 찰리는 빈둥거리는 생활을 청산하고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나기 위해 헤드헌팅 회사를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스터리한 여자를 만나 황당한 제안을 받게 된다.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게 해주겠다’는 것.
과거의 일을 부분적으로 삭제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된다는 점이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의 큰 매력이다. 과거에 벌어진 사건을 CD에 담아서 사고파는 희한한 일로 인해 여러 인물들의 인생이 뒤죽박죽으로 얽히고설키면서 이야기는 한층 흥미진진해진다. 오로지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독일에서 10년 넘게 스테디셀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출간된 이후 소리 소문 없이 꾸준하게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이기에, 레드박스에서는 새로운 감각의 표지와 디자인으로 리뉴얼해 이 책을 다시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가슴 따뜻해지는 한 편의 유쾌한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
누구나 인생에서 몇 번은 후회막급한 실수를 저지른다. 자기 자신이 싫어질 수 있다는 걸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나도 때로는 나 자신으로부터 구출되고 싶을 때가 있다”는 주인공 찰리의 고백에 공감이 갈 것이다. 그녀의 인생은 이제 어떻게 바뀌게 될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선 이렇게 답할 수 있다. 어쨌든 그녀의 ‘대책 없는 행동’은 계속된다는 것. 혹자는 주인공에게 ‘새 인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더 현명하게, 조신하게’ 처신하길 기대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과거가 뒤틀리면서 ‘환경’이 달라진 것일 뿐 ‘사람’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찰리는 속물적인 구석은 있어도 가식은 없기에 인간미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다. 작가 비프케 로렌츠는 뜻밖의 행운에 기뻐하면서도 당황해하는 찰리의 복잡 미묘한 감정, 그리고 자기애와 자아비판을 오가는 솔직한 심리 변화를 명랑한 어조와 능청스러운 표현력으로 묘사해낸다. 지루할 틈 없이 결말에 이르기까지 집중해서 읽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 찰리에게 감정이입해 함께 즐거워하고 마음 아파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는 마치 한 편의 유쾌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따뜻한 ‘위로’를 주고 삶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성인의 성장소설이라 할 수도 있다. 독일의 유명 문학 사이트 「literature.de」는 이 작품에 대해 “재미와 감동, 개성과 흡입력을 모두 갖춘 명작!”이라 호평했고, 문학잡지 「아우디막스」는 “비프케 로렌츠는 닉 혼비보다 재미있게 소설을 쓸 줄 아는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문체로 비범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실수는 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 의기소침하거나 연연하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과 행복의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주인공 찰리처럼 마음의 방황을 겪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작은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언론사 서평]
? 모든 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유쾌한 책이다. 「페트라」
? 올바른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기술에 관한 유쾌하고 아이러니한 소설. 「피스테」
? 비프케 로렌츠는 닉 혼비보다 재미있게 소설을 쓸 줄 아는 작가다. 「아우디막스」
? 재미와 감동, 개성과 흡입력을 모두 갖춘 명작! 「literature.de」
[독자 서평]
?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찰리와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KleinerEngel777(독일)
? 순간순간의 상황들이 웃음을 유발하고 상황에 맞는 음악이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게 돕는다. 게다가 삶의 지혜까지 들려준다. Tamara8(독일)
?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넘쳐나는 달콤한 소설인데 아름다운 메시지까지 전한다. ‘너 자신과 너의 과거를 사랑하라.’ 마음 깊이 새겨야겠다. Hot Summer(독일)
? 정말이지 재미있어서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가볍게 술술 읽히고 지루할 틈도 없이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romana81(독일)
? 지금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면에서 성인들을 위한 '성장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찰리가 이야기하는 음악들도 찾아 들어보는 것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또 다른 팁! ***리앤(한국)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보다는 ‘어떻게 느끼며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져준 책 **미(한국)
? 한 번이라도 과거의 나로부터 탈피해 새로운 나를 꿈꿔보았던 적이 있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oveyjy(한국)
줄거리
거침없는 성격에 제멋대로 사는 찰리. 하지만 그녀는 첫사랑의 트라우마로 인해 서른 살 가까이 되도록 제대로 된 남자 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 게다가 절친 줄리의 남자 친구와 잔 일, 유부남과 사귄 일, 술에 취해 경찰한테 반항한 일 등 과거에 저지른 창피하고 민망한 실수들 때문에 후회가 많다. 자신은 부모님 몰래 대학을 때려치운 뒤 카페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고 있는데, 동창들은 저마다 멋진 직업을 가지고 잘나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더 울적해진다.
그러던 차에 그녀는 미스터리한 헤드헌팅 회사로부터 ‘과거를 지워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받게 된다. 자신의 인생에서 없던 일로 만들고 싶은 최악의 사건들을 싹 지워버리자 이제 그녀에겐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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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9 |
[문학] 마지막 기차는 너의 목소리
아베 가즈시게 | RHK | 2017-09-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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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지막 기차는 너의 목소리
아베 가즈시게 | RHK | 2017-09-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너에게 세상을 부술 수 있는 핵폭탄을 선물할게.”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아베 가즈시게가 그려낸 아름다운 판타지 미스터리!
‘일본 문학의 베테랑’ ‘일본 문학계의 기린아’ ‘일본의 대표 순수문학 작가’ 아베 가즈시게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노마 문예 신인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아쿠타가와상 등 일본 굴지의 문학상을 휩쓸며 일본 문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온 아베 가즈시게. 독특하면서도 정교한 세계관을 구축해 나아가며 명실상부 일본 순수문학계의 실력파 작가로 자리매김하였고, 문학 평론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숱한 화제를 모았다.
평단과 문학 독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온 그가 아쿠타가와상 수상 직후, 일본 문단계에 도전장을 던지듯 내놓은 작품이 있다. 바로 〈아사히신문〉의 휴대전화 사이트에서 연재한 《마지막 기차는 너의 목소리》이다. 일본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가 대중성에 최적화되어 있는 휴대전화 소설을 연재한다는 것으로도 큰 화제가 될 만큼 파격적인 행보였다. 발표 당시 그는 “수십 년 동안 순수문학에 맞춰 소설을 써왔기 때문에 작품의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소설 쓰는 법을 재설정하기 위해 휴대전화 소설 형태를 골라 작업했다.”고 말했고, 그에 부응하듯 그전까지 그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부분들을 담아냈다. ‘여성’을 화자로 내세우거나, 매체의 특성을 살린 간결한 미사여구, 속도감 있는 전개 등이 바로 그런 부분이다. 그와 동시에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담아내는 아베 가즈시게만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문학성과 대중성 두 가지를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 소녀가 테러 단체의 핵폭탄을 손에 넣으며 일어나는 사건을 담은 《마지막 기차는 너의 목소리》를 통해, 아베 가즈시게가 보여주고자 했던 아이러니하고 쓸쓸하지만 마음 한편이 따스해지는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폭발해도 괜찮은 곳은 한 군데도 없는걸.”
불행 속에서도 시오리가 일으킨 감동과 기적의 순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뱀에게 피어싱》의 가네하라 히토미 강력 추천!
“너는 왜 이런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지 당황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너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는 것이고 또한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그래서 너를 선택한 것이다.”
-본문 149쪽
살면서 가끔 일이 안 풀릴 때가 있다. 《마지막 기차는 너의 목소리》의 주인공 시오리 역시 그러한 불운과 마주하게 된다. 친구라 믿었던 이들에게 몇 번이나 배신을 당하고, 가정 형편은 기울기 시작하고, 가족들과는 만날 수 없게 되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들 때, 세상의 모든 불운이 내 앞에 닥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세상을 부술 수 있는 폭탄을 손에 넣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감당하지 못할 불행과 마주하게 될 때 우리는 운명론처럼 받아들이며 좌절하거나 세상을 원망하게 된다. 이 소설은 연약한 소녀인 시오리가 절망으로 인해 더욱 약해진 상태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손에 넣게 되는 이야기이다. 연약하고 상처 받은 상태이기에 이런 힘을 받을 ‘자격’이 주어진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 힘을 손에 넣게 된 시오리의 심리적 갈등과 행방을 아베 가즈시게 특유의 짜임새 있는 문장력으로 이끌어 나간다. 힘을 손에 넣은 불행한 소녀, 핵폭발로 없애도 괜찮을 장소, 불신이 만연한 사람들 등 아베 가즈시게의 세계에는 우리 사회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냉철한 시선이 엿보이지만 그럼에도 이 소설은 절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마지막 기차는 너의 목소리》를 읽은 독자들은 ‘한 편의 동화를 읽은 것 같다.’ ‘마음 한편이 먹먹해진다.’ ‘한동안 소설의 결말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는 리뷰를 쏟아냈다. 소설은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마지막까지 시오리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폭탄은 어떻게 될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결말을 맞이했을 때, 독자들은 어째서 시오리에게 폭탄을 터뜨릴 자격이 주어졌는지 깨닫게 되며 말할 수 없는 벅참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가네하라 히토미의 말처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말하는 주인공을 보다 보면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가 떠오르고는 한다. 성냥팔이 소녀가 밝힌 촛불과도 같은 시오리의 휴대전화 불빛 아래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게 될까.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시오리의 마지막 기차와 선택의 끝까지 함께 가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시오리의 선택이 흔들어놓은 마음과 다정히 마주하길 바란다.
구원 없는 이야기가 사람을 구원한다.
주인공의 슬픔이 독자를 슬픔으로부터 빠져나오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완벽한 소설이다.
_가네하라 히토미(소설가)
연재 즉시 쏟아진 일본 독자들의 격찬!
★★★★★ 이것은 절망의 이야기이며, 희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ちぇけら
★★★★★ 마지막 장면을 읽고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다. -みやや
★★★★★ 가장 조용하고 아름답게 폭발하는 라스트신! - 夢追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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