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비밀번호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1248 |
[에세이/산문]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코리 스탬퍼 | 윌북 | 2018-07-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48 |
[에세이/산문]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코리 스탬퍼 | 윌북 | 2018-07-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선 이따금 마약 거래가 이루어지고, 건물 뒤편 유리에 총알 자국이 남아 있는 매사추세츠 주의 변화 중인 동네. 벽돌 건물의 2층으로 올라가면, 사람들은 있지만 소리가 없는 기묘한 사무실이 나온다.
그 안에는 하루에 8시간 이상 칸막이 책상에 앉아 종이 맛 나는 커피를 들이부으며 오직 단어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전의 작가이자 편집자인 그들은 침묵 속에서 세상의 모든 언어를 신중히 채집해 체에 거르고, 분류하며, 정의 내린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 메리엄 웹스터에서 20년째 사전을 써온 사람, 코리 스탬퍼가 쓴 이야기다.
‘읽기’가 생활이고 ‘쓰기’가 직업인 그녀의 삶은 가장 느릴 듯 보이나 스펙터클하고 역동적이다. 종잡을 수 없는 인간들이 사용하는 제멋대로인 언어를 한 권의 책으로 가지런히 정리하는 일은 사전에 오른 단어 수만큼이나 사연도 많고 곡절도 많다.
“근사하고 음탕한 언어를 다루는 회사에서 일하는 건 끝내주는 경험”이라고 말하는 사전 편집자의 모험기로, 시종일관 유쾌하고 지적이며 경이롭기까지 하다. 선천적 유머 본능의 소유자인 그녀가 안내하는 현장으로 가보자. 작가, 편집자, 기자, 카피라이터를 포함해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씨름하며 매일을 보내는 세상의 모든 언어 노동자들이라면 그녀의 통찰과 필력에 곧바로 반해버릴 것이다.
느리지만 바쁘게
세상의 언어를 담아냅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사전에 대해 별생각이 없거나, 오류 없이 그냥 존재하는 것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사전은 사람이 만든다. 어떤 단어를 새로 넣을지부터 단어의 품사를 결정하고, 인용문을 찾고, 정의 내리고, 배열하는 일까지 모두 사람의 손을 거친다.
메리엄 웹스터에서 사전 편집자가 되기 위한 공식 요건은 두 가지뿐이다. 전공을 불문하고 공인 4년제 칼리지나 대학 학위가 있어야 하며, 영어 원어민 화자여야 한다. 여기에 비공식 요건이 추가된다. 하루에 8시간씩 거의 완벽한 침묵 속에서 전적으로 혼자서 일하는 것이 기질에 맞아야 한다.
사전 편찬 일은 고체로 분류될 만큼 느리게 움직이지만,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사전은 완성된 바로 그 순간 낡기 시작하기 때문에 사전이 출시되는 즉시 다음 개정판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사전 편집자의 일에 대해 새뮤얼 존슨은 “세상의 낮은 업에 노역하며, 칭찬받을 가망 없이 비판에 노출되고, 성실함에 보답받지 못하는 무해한 노역자이자, 불행한 필멸자”라고 말한 바 있다. 저자 코리 스탬퍼 역시 한 단어의 의미를 확장하는 바람에 독자들로부터 수천 통의 항의 메일을 받기도 하고 인터넷 사전의 성장으로 정리 해고를 걱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해한 노역자들은 사전에 올바르게 기술할 적확한 단어를 찾느라 매일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며 흠뻑 젖은 뇌를 쥐어짜고 숙명적으로 천천히 눈이 멀어간다. 그들이 바로 사전 편집자다.
모든 단어는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새로운 단어가 사전에 등재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
둘째, 특정 기간 (일반적으로 수년간) 지속적으로 사용될 것.
셋째,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
매일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누군가의 입에서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용되었다가, 사전 편집자에 의해 정의내려지면서, 사전에 등재된 것이다. 또 사전에 담겼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와 문법, 쓰임이 변하기도 하고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즉, 단어는 살아 있는 생명체다.
단어는 점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50년에 한 단어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사용되는 데 20년쯤 걸렸다면, 지금은 1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만큼 사전에 단어를 담아내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take'처럼 아무도 찾아보지 않을 것 같은 작은 단어도 정의와 인용문을 손보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리기도 한다.
더 어려운 것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이 바뀐다는 것이다. 원래 ‘bitch'는 단순히 ‘암캐’를 의미했는데 점차 의미가 변화되어 ‘음란하거나 부도덕한 여자’, ‘심술궂고, 못되고, 군림하려 드는 여자’를 의미하게 됐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여성의 위상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단어의 정의 하나가 세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marriage'라는 단어에 단지 ‘동성인 사람과 맺어진 상태’라는 작은 하위 의미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재판에 인용되어 동성 결혼의 합법성에 영향을 미치는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단어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그대로 사전에 실린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는 자꾸 쓰여서 사전에 올라간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나, 단어는 스스로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사전 편집자들은 그 단어들 모두에 경의를 표하며 의미를 담아낸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전 편집자 코리 스탬퍼는 하루 종일 칸막이 사무실에서 언어 속에 팔꿈치까지 푹 빠져 하루를 보내고 난 뒤, 회사 건물을 나서면서도 몸에 묻은 것들을 말끔히 씻어낼 수 없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간판을 읽거나, 자신이 찾은 것보다 더 좋은 인용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지 계속 두리번거린다.
퇴근 후 시간까지 일을 내려놓을 수 없는 사람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과 삶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직업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바로 언어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혹시 당신도 엉덩이가 평평해질 때까지 책상에 앉아 틀린 표현을 쓰지는 않았는지, 조금 더 문장을 다듬을 수는 없을지 모니터를 눈이 빠져라 들여다보지 않는가? 지금 쓰인 것보다 더 적확한 단어는 없을까 고민하며 강박적으로 동의어 사전과 유의어 사전을 뒤져보지 않는가?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는 사전 편집자로서 살아온 저자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언어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만나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매일 언어를 어루만지며 살아가는 언어 노동자의 직업 분투기로 언어에 얽힌 저자의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공감의 하트를 보내며 절로 미소가 입가에 머문다.
매일 좋은 단어를 찾아 헤매본 사람이라면, 그 단어를 만드는 사람의 땀을 떠올려보시길.
|
1247 |
[에세이/산문] 모든 순간이 너였다
하태완 | 위즈덤하우스 | 2018-02-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47 |
[에세이/산문] 모든 순간이 너였다
하태완 | 위즈덤하우스 | 2018-02-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50만 독자의 마음을 다독인 『#너에게』 하태완 작가의 신작!
어쩐지 막막한 밤, 당신에게 공감과 위안이 되는 빛나는 이야기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문득 내 마음은 돌보지 못한 채, 나의 모든 순간은 정신없이 흘려보낸 채 어두운 밤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그런 지친 밤, 누군가 나에게 꼭 해주었으면 싶었던 말을 가만히 건네는 책이다.
SNS와 전작 『#너에게』를 통해 5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하태완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로, 위로받고 싶을 때, 설레고 싶을 때, 사람에 사랑에 상처받았을 때… 삶의 모든 순간에 특별한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소중한 모든 순간을 나누고픈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지금 이 빛나는 순간을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은 나에게, 반드시 선물해주고 싶은 책.
“나의 모든 순간인 너이기에,
부디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밤이기를…”
설렘과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보내는 진심의 문장들
“무너지지 않는 용기를 주는 글.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꼭 듣고 싶던 말이었어요. 너무 큰 설렘을 안고 가요.”
_인스타그램 독자평 중에서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문득 내 마음은 돌보지 못한 채, 나의 모든 순간은 정신없이 흘려보낸 채 어두운 밤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런 지친 밤, 별다른 기대없이 들여다본 핸드폰 속의 한 문장에 마음 가득 위로받고, 설레고, 행복해지던 기분. 그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반짝반짝 빛나던 그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더 깊어지고, 더 빛나는 하태완의 두 번째 에세이
하루하루 묵묵히, 그러나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담아 독자의 마음을 사려 깊게 읽고, 다독여온 작가가 있다. SNS를 통해, 전작 『#너에게』를 통해 5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건넨 하태완 작가. 그가 두 번째 에세이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라고, 온 마음을 담은 고백을 나직이 건네며. 한순간도 당신을 놓지 않았다고. 그리고 매순간 당신이 아닌 적이 없었다고.
“1초, 1분… 매순간 빛나는 당신이기에. 그 모든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를”
사랑하는 이에게, 그리고 나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생각이 많아지는 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순간, 지친 하루의 끝에서 따스한 위로가 필요할 때, 누군가 나에게 꼭 해주었으면 싶었던 말을 가만히 건네는 책이다. 이 책이 이토록 특별하게 마음에 와닿는 것은 아마도 그저 “힘 내.” “사랑해.”라는 표면적인 위로와 사랑이 아니라, 나 스스로 지난 순간들을 차분하게 돌아보게 하고, ‘모든 순간이 나였음’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꿋꿋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자꾸만 막막한 미래가 불안할 때, 막 시작되는 사랑에 넘치는 감정을 어쩔 줄 몰라 할 때도, 사람에 사랑에 상처받았을 때도 그의 글은 뜨겁게 가슴에 스민다.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눈물은 조금만 흘렸으면 좋겠고,
적당히 여유로웠으면 좋겠고,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고,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는 그 모든 순간에 너도 모르게 단단해진,
행복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는 사람이니까.”
이 책에는 무심코 지나치는 삶의 모든 순간,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의 모든 순간이 갈피갈피 새겨져 있다. 함께했던 소중한 모든 순간을 나누고픈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처 나조차도 의식하지 못했던 지금 이 빛나는 순간을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은 나에게, 오늘은 이 책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
1246 |
[에세이/산문]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 가나출판사 | 2018-01-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46 |
[에세이/산문]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 가나출판사 | 2018-01-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사람들과 만나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온 날,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은 내게 왜 그렇게 무례할까?
나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사람들과 만나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온 날,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나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 사람은 내게 왜 그렇게 무례했을까? 그들은 내게 상처를 주고 당혹감을 안기며, 기껏 붙잡고 사느라 힘든 자존감을 뒤흔들어 놓는다. 어떤 인간관계는 유지하는 그 자체만으로 지나치게 에너지가 들 때가 있다. 내 속마음을 말하고 싶지만, 오해받을까 봐,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일까 봐,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삭이게 된다.
그런 이들에게 감정의 동요 없이 “금 밟으셨어요” 하고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다만 그 방법을 실제로 사용하려면 연습이 좀 필요하다. 책에는 작가가 지금까지 시도한 훈련법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과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담았다. 앞으로 무례한 사람을 만나도 절대 기죽지 말자. 웃으면서 우아하게 경고할 방법이 많이 있으니까.
갑자기 선을 훅 넘는 사람들에게
감정의 동요 없이 “금 밟으셨어요” 하고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는 사람들의 이상한 말에 분명히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무례한 사람들은 내가 가만히 있는 것에 용기를 얻어
다음에도 비슷한 행동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_ 〈본문 중에서〉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흔한 토크쇼 형식으로 여러 출연자가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한 남자 연예인이 코미디언 김숙에게 이렇게 말했다. “얼굴이 남자 같이 생겼어.” 이럴 때 보통은 그냥 웃고 넘기거나 자신의 외모를 더 희화화하며 맞장구치는데, 김숙은 그러지 않았다. 말한 사람을 지긋이 쳐다본 뒤 “어? 상처 주네?” 하고 짧게 한마디 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말투였다. 그러자 상대가 농담이라며 사과했고, 김숙도 미소 지으며 곧바로 “괜찮아요” 하고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화제가 전환되었다.
여성일수록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우리 문화에서 자기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상처받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그대로 드러냈다가는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 두렵고, 군대식 문화에 익숙한 남성에 비해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다’거나 ‘사회성이 떨어진다’ 같은 평가를 받게 될까 봐 속마음을 숨긴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곱씹는 것이다. 곱씹다 보면 결론은 늘 나의 문제로 수렴된다. ‘내가 오해 살 만한 행동을 했을 거야’, ‘그 사람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거 아닐까?’ 하는 식이다.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지나치게 예민한 나’만 남는다.
그렇다고 강하게 불쾌함을 표현하면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기 쉽다.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죠?”, “저 지금 너무 불쾌하네요” 같은 표현은 명확하긴 하지만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시도하기 어렵다. 한국 정서상 연장자나 상사에게는 그런 표현을 더더욱 하기 힘들다.
감정 표현의 적절한 농도를 몰라 관계에서 자주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논쟁 끝에 상대를 비난하는 말하기의 길로 빠지거나 분에 못 이겨 화를 내며 엉엉 울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고 참다 그냥 관계 자체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궁금했다. 무례한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하면 단호하면서도 센스 있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김숙의 “상처 주네?”라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았던 건 그래서였다. 간결하면서도 단호한 사실 그 자체인 이 말은, 상대를 구석으로 몰지 않고서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상대는 곧바로 사과했지만 상처 준 사람이 되었고, 김숙은 깔끔히 사과받고 넘김으로써 쿨한 사람이 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숙에게 사과한 상대는 그동안 전혀 제지받지 못한 행동에 한 번 제동이 걸림으로써 ‘이 행동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자각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건 사실 그의 인생에서도 다행인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르면 반복하기 마련이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무례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타인에게 제지당할 기회를 얻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법
세련되게 불편함을 표현하는 노하우
갑질은 계속된다. 멈추라고 하지 않으면
선을 자꾸 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단호하고 우아하게 거절하는 연습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 알려줘야지
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
직장 상사가 안하무인이라면
좋게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
애정 없는 비판에 일일이 상처받지 않기
인맥관리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저마다의 상처를 다독이며 산다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삭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자기표현에 능숙해지기란 쉽지 않다.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해 매일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데에도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연습을 계속한다면, 더 이상 누군가가 준 상처를 곱씹고 자책하는 일 따위는 그만두게 될 것이다. 더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참고 참다가 어느 순간 확 폭발해서 상대방과 인연을 끊게 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에게 갑질의 신세계를 보여줬던 ‘노 룩 패스(no look pass)’ 주인공은 5개월 뒤 어딘가에서 귀국할 때는 자신의 캐리어를 꼭 잡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는 사람들이 비판해주었기 때문에 행동을 정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기보다 잠깐 참는 게 낫다며 무례한 일을 당하고도 그저 지나친다면 갈수록 바로잡기가 어려워진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하고 누군가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책은 우리 앞에 놓인 인간관계의 현실(1장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과 그런 현실에 대한 고찰(2장 좋게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 회사와 가족, 친구, 연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법(3장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법, 4장 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 5장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1245 |
[에세이/산문]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 arte(아르테) | 2018-02-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45 |
[에세이/산문]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 arte(아르테) | 2018-02-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
이건 나의 이야기다
더불어 당신의 이야기다
비록 지금 우리는 이렇게 초라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대책 없이 살아갈지도 모르지만,
후회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렇게 잘 살고 싶다.
어쩌면 우리는 늘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김동영
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여행 에세이의 돌풍을 주도하고 남다른 감성으로 사랑받아온 작가 김동영이 우리에게 구체적이고도 치열하게, 때로 담담하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책이다. 언제든 원할 때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그의 모습과 달리, 그는 ‘생선’이라는 필명에 걸맞게 언제나 눈을 부릅뜬 삶을 지향했다. 그는 무엇이 되고 싶었고, 무엇이 반드시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분투했다.
그러나 세상은 유독 그에게만 엄격하고 거친 것 같았다. 이 세계에 살기에 너무나 약한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는 걸 고백한다.
나는 사는 게 서툴렀다. 살다 보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아무리 배우고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늘 실수의 연속이었고 후회의 나날이었다. 그렇지만 살다 보니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당신도 비슷하다는 걸. 이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걸.
원할 때마다 어디로든 긴 시간동안 훌쩍 떠나 있는 그를 보며 사람들은 말한다. “당신처럼 자유롭고 싶어요.” 그러나 그의 자유는 결코 쉽게, 허투루 얻어진 것이 아니다. 자유에는 어떤 결과가 펼쳐지든 운명처럼 묵묵히 받아들이는 책임이 따른다.
단지 그의 새장에는 작은 문이 열려 있고, 그곳을 통해 나갔다가 다시 새장 안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그는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한다. “당신의 새장은 원래부터 열려 있었고, 그 밖으로 자유를 찾아 날아가는 건 당신의 진심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늘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살아간다’, ‘떠난다’, ‘돌아온다’로 이어진다. 그는 때때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의 여행은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전보다 더 일상을 닮은 여행이 되었고,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되었다. 돌아와서 곁에 있는 것을 다독이고, 해본 적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며, 겸손하고 가볍게 사는 삶을 더 바라게 되었다.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같이 일어나 칼을 가는 것과 다리 찢기 수련을 하는 데에서 기쁨을 느낀다. 헛된 기대 없이 ‘김동영식 감성 주식투자’로 소소하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배우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섬처럼 떨어진 연남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상쾌함을 느낀다. 그의 반려묘 케루악과 모리씨, 반려견 오로라, 여행할 때마다 동행하는 인형 이야기에서는 그가 어떻게 인생의 외로움을 따뜻함으로 풀어내는지 엿볼 수 있다. 때로 갑자기 울음이 터지는 아픔과 죽음을 말하기도 한다. 운동 삼아 하게 된 108배가 어떻게 마음의 고통을 잊게 했는지, 그리고 죽음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어떤 말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지…….
그는 ‘사는 건 귀찮은 것이다’라고 일상의 무게를 인정하면서도, 더 이상 살아가는 것이 무겁거나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 무게를 딛고 선 사람이 보여주는 가볍고 담담한 유머를 말갛게 담았다. 즐겁게 사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고, 그는 생각하니까.
그의 일상은 교과서에 실릴 만큼 알차고, 여느 청춘 못지않게 노력 중이다. 그렇기에 조금은 빈 듯 덜 채우고 살아가는 삶을 늘 바란다. 노력이란 걸 하고 있지만 티도 안 나고,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대책 없이 살아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뭐 어떠한가.
그는 말한다. 목적도 없이 가던 길을 잃어 조금 더 돌아가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아무리 달려도 늘 제자리일지라도 주눅 들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이 정확하게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살고 싶다고.
이미 그의 일상 속 기록이 증명한다. “우리가 보낸 최고의 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괜찮다”라고.
|
1244 |
[에세이/산문] 밤 걷는 길
밤길 | (주)경향비피 | 2018-02-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44 |
[에세이/산문] 밤 걷는 길
밤길 | (주)경향비피 | 2018-02-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혼자 걷는 밤길이 매일 두려워
다른 이는 힘들거나 외롭지 않도록 글을 썼습니다.
자, 그럼 함께 걸을까요.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천천히 알려주세요.
이왕이면 좋은 소식으로.
길고 고단했던 하루를 마치면 누구든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온몸 가득 승객들을 싣고 나르느라 잔뜩 화가 난 버스와 지하철, 그 안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부대끼는 사람들. 탈출하듯이 빠져나오고 나면 집까지는 아직 저만치 더 가야 하는데도 진이 빠져버립니다.
주황색 가로등을 버팀목 삼아 터덜터덜 걸어서 간신히 집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러고도 아직 걸어야 할 밤길은 끝나지 않습니다.
따끈한 물로 하루를 씻어내고 싶지만 오늘의 외로움과 후회 같은 것들은 내게 꼭 붙어서 떨어지질 않기 때문입니다.
자리에 누우면 오늘따라 더 넓은 침대 위로 더 먼 길이 펼쳐집니다. 이 생각, 저 생각 끄집어내어 길동무 삼아 또
걷다 보면 뜬눈으로 밤을 새기 일쑤입니다.
〈밤 걷는 길〉의 저자 밤길은 이런 그의 밤들을 당신과 함께 걷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어두워질수록 몰려오는 많은 생각들. 누군가의 성공담에 느끼는 자괴감, 나이가 주는 부담감, 익숙해지지 않는 외로움,
혼자만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소외감, 이 모든 감정들을 뒤로 하고 지켜내고 싶은 희망과 사랑들까지.
밤길의 이야기이고 당신의 이야기인 모든 생각들에 대해 담았습니다.
밤처럼 어둡고 깜깜해서 같이 걷고 있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나아갈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밤 걷는 길〉이 언제나 한 발짝 앞에서, 또는 뒤에서 당신과 이 밤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
|
1243 |
[에세이/산문]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이가라시 미키오 | 놀 | 2018-04-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43 |
[에세이/산문]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이가라시 미키오 | 놀 | 2018-04-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보노보노〉의 원작자 이가라시 미키오가 쓰고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저자 김신회가 옮기다.
〈보노보노〉는 1986년 출간되어 1988년 고단샤 만화상 수상 후 30년 넘게 연재를 이어가고 있는 네 컷 만화가 원작이다. 2017년 현재 41권까지 출간되는 동안 전 세계를 통틀어 1천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1995년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로 한동안 절판되었다가 2017년에 이르러서야 복간되었다. 그 후 2017년 3월 에세이스트 김신회가 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가 2017년 10만 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 에세이가 되면서 〈보노보노〉는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김신회가 〈보노보노〉를 읽고 깨우침을 얻었던 한 문장들을 골라내 자신의 삶과 맞닿은 부분을 부드럽게 풀어낸 에세이로, 〈보노보노〉라는 만화 원작의 깊이 있는 매력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했다. 그 결과 타케쇼보 출판사에 판권이 판매되었고 〈보노보노〉라는 일본 만화가 한국에서 에세이로 가공되고 그 에세이가 일본에서 출간되어 역수출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2015년 일본에서 출간된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은 2013년 9월부터 12월까지 보노보노 공식 웹사이트 보노넷에서 모집한 고민과 답변을 토대로 집필된 책이다.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의 번역은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집필한 김신회가 도맡았다. 대학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했을 뿐만 아니라 에세이 집필 당시 한국에 번역되지 않았던 〈보노보노〉의 원작 만화를 깊이 읽어내어 원작이 가진 울림을 그대로 옮겨낸 김신회는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의 번역 작업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익숙지도 않은 번역 작업을 덜커덕 하겠다고 나섰지만, 생각보다 어렵고 긴 시간을 요하는 작업량에 여러 번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그 시간을 위로해주었던 건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보송보송한 마음이었다. 글을 읽는 내내 배시시 미소가 흘렀고 몇 번쯤 껄껄 소리 내 웃었으며, 또 몇 번은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러는 동안 새삼 깨닫게 됐다. ‘아, 이래서 내가 얘들을 좋아하는 거였어.’
김신회와 이가라시 미키오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가 출간되면서 여름에 이가라시 미키오가 방한했다. 두 저자는 네이버 TV 생중계를 진행하며 2017년 최고의 시청수 BEST 5위를 기록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원작자와 에세이스트는 보노보노를 깊이 좋아하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순식간에 친해질 수 있었다.
김신회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통해 만난 독자들이 자신에게 질문했던 내용들이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에 담겨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하면 자신감이 생길까요?”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이유는 뭘까요?” “일에서 보람이나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어요” “솔직해지지 못해요” 등 청춘들의 고민은 국적을 막론하고 같다. 쉰 명의 독자가 털어놓은 고민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보노보노와 숲속 친구들은 나름의 답을 내놓는다. 그 답들은 일곱 살 아이의 말처럼 단순하지만 어쩌면 세상 사는 데 급급해 잊고 살았던 중요한 것들을 다시금 상기하게 해준다.
|
1242 |
[에세이/산문] 불행 피하기 기술
롤프 도벨리 | 인플루엔셜 | 2018-02-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42 |
[에세이/산문] 불행 피하기 기술
롤프 도벨리 | 인플루엔셜 | 2018-02-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총리부터 CEO까지 모두가 읽은 책!
★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슈피겔》 논픽션 분야 1위! ★ 전 세계 18개국 출간 계약 “행복은 돈, 재능, 사람과 관계없다. 오로지 머리를 잘 쓰느냐에 달려 있다.” 어떻게 해야 바람직하게 살 수 있을까? 운명은 어떤 역할을 할까? 돈은 어떤 역할을 할까? 행복의 정체는 뭘까? 이런 질문에 수많은 답이 있었지만, 많은 답들이 결국엔 실망스러웠다. 왜 그럴까? 사실 좋은 삶은 대단한 뭔가를 추구하기 이전에 멍청한 것, 어리석은 것, 잘못된 것 등을 피할 때 이루어진다. 문제는 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안 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독일의 모든 CEO들의 서류가방에는 이 사람의 책이 있다”는 평을 듣는 롤프 도벨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경영인인 그가 이번에는 ‘불행을 피하는 기술’을 알려준다. 냉철한 기업가, 능력 있는 투자가, 인기 있는 강연가이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식인답게 재치와 유머, 따끔한 통찰력이 가득한 책 《불행 피하기 기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맨날 빠지는 인생의 함정들을 잘 피해가는 비밀을 알아보자. |
1241 |
[에세이/산문] 빨간모자가 하고 싶은 말
조이스 박 | 스마트북스 | 2018-07-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41 |
[에세이/산문] 빨간모자가 하고 싶은 말
조이스 박 | 스마트북스 | 2018-07-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상처 입은 마음을 정직하게 살피는 시간
『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
아파도 괜찮은 척 힘들어도 괜찮은 척, 속삭여야 했고 더 상처받아야 했다
그녀들의 진짜 목소리 전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 에세이
세상의 구석에서 ‘유색인종,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피부양자가 딸린 비혼자’라는 지표들을 달고 생존한 것이 성공이라 자축하며 산다고 말하는 그녀, 조이스 박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당찬 페미니즘적 메시지. 꽃 같은 말만 강요하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로, 외칠 수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자신만의 목소리로 굳건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모든 그녀들에게 조금은 까칠하지만 누구보다 진실된 위로를 건네는 책 『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빨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21편의 동화들이 소개되고 있다. 동화를 주제가 아닌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이 특별한 이 책은 동화를 거울로 삼아 여성이 처한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그림자를 파헤치고, 왜곡된 점을 똑바로 꼬집어본다는 점에서 상당한 가치가 있다.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지만 그 어떤 책보다 페미니즘을 가장 정확하게 정의하고 잘 이해시켜주는 책, 『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이다.
숲으로 떠나는 소녀들,
억누르고 모른 척했던 진짜 나를 되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
“빨간 모자는 위기 상황에 내몰려서 숲으로 간 게 아니다. 아픈 할머니의 부름에 부응해서 숲으로 간다. 아프다는 건 무언가 결핍되었다는 뜻이다.”
기가 세면 사랑받지 못하니 따지지도 말고 목소리도 높이지 말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럴 때마다, 저자는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동화 속 소녀들을 자연스레 떠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궁금했다. 왜 소녀들은 모두 숲으로 향했던 걸까?
빨간 모자에 숨은 이야기를 읽어내는 건 이 질문부터 시작한다. 몸도 건강하지 않은 늙은 여자가 왜 동네에서 동떨어진 깊은 숲속에서 혼자 살까? 이는 숲이 상징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숲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일이다. (…) 숲은 금지되어 억눌러놓은 모든 것이 서성이는 곳이다. 이 금지된 것들을 형상화하는 존재가 바로 늑대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늑대는 항상 굶주려 있어 먹을 것을 찾아 헤맨다. 충족되지 못해 ‘굶주림’으로 형상화되는 욕망은 식욕뿐만이 아니다. 성욕 또한 굶주림에 포함된다.
단순히 도피처라고만 생각했던 숲은 사실은 이성으로 억누르고, 모른 척해왔던 본능과 금기가 가득한 진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저자는 여자로 살아가는 것처럼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아채기도 힘들고,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쫓아하기 힘든 삶도 없다 말한다. 하지만 금기란 어떤 것인가.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결국 하지 못하게 되면 뒤틀어져 꼬여버리는 게 금기이다.
그래서 저자는 너무나 궁금한 삶의 영역에 호기심으로 발을 들일 때마다, 금기를 깰 때마다 깊은 숲속 할머니 집에 가는 빨간 모자의 이름을 불렀다. 잃어버린 나를 되찾기 위해서. 그렇게 숲에서 길을 잃고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등 자신 앞에 놓인 몫의 고난과 시련을 충분히 겪었기에, 사냥꾼도 진짜 나도 만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여성들이여, 세상이 무어라 할지라도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겁내하지 마라. 불처럼 타오르는 망토를 걸치고 어서 어두운 숲으로 달려가 늑대에게 기꺼이 잡아먹혀라. 그래야 진짜 나를 만나게 될 테니.”
바바야가가 건네는 지혜와 생명의 불,
동화 속 아름답고 불온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능히 사랑하지 못해 수이 빛나지 못하나, 차마 사랑하려고 애쓰는 와중에 마침내 빛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나는 믿는다. 그 마음으로 이야기 속 그녀들과 이야기를 듣는 그녀들을 모두 불러본다.”
저자는 자신을 지우고 인내와 눈물로 주어진 역할들을 견뎌야 했을 때, 쐐기풀 옷을 뜨는 공주를 떠올렸다고 말한다. 온 세상에 나를 사랑하는 이가 한 명도 없는 것 같던 때에는 태양의 동쪽에도 달의 서쪽에도, 결국엔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며 세상을 헤매던 여자를 떠올렸다.
매번 동화 속 그녀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들의 이야기를 불러와야 하는 새로운 삶의 모퉁이를 접하게 될 때마다 그녀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소환해 자신이 가는 길의 작은 등불로 삼았던 것이다.
바바야가라는 러시아 민담에 나오는 마녀가 있다.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문명과 자연의 경계인 숲속에서 삶과 죽음의 솥을 젓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바바야가에게 지혜를 청하면 그녀는 온갖 힘든 시험을 거치게 한 후, 해골 그릇에 불길을 담아준다. 그러면 어린 소녀가 해골에 담긴 불을 길잡이 삼아 집으로 돌아온다.
『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에서 저자는 여러 동화 속에 담긴 진짜 이야기들을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어리석고 자기밖에 몰라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던 어린 공주가 동화 속에서 쓴맛을 볼 때 어리석음과 이기심의 껍질이 무너졌고, 사랑이라는 환상에 갇혀 삶을 망치는 공주들 이야기에 환상의 겹들이 벗겨졌다. 여자들이 금은보화 같은 보물을 얻어 빛날 때 정작 빛나야 하는 것은 금과 같은 귀한 성품과 은과 같은 소중한 태도라는 것도 배웠다. 그렇게 저자는 이야기라는 숲에서 함께 길을 헤매고, 그 안에 숨은 메시지도 찾아 나누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짧게나마 한동안은 눈빛이 빛나기를, 숲속을 거닌 힘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에 빛나는 별을 모두 담을 그런 별의 눈동자를 빛내기를, 잠시 보이지 않는 세상을 가늠하고 그 보이지 않는 별들을 믿는 힘으로 세상에 돌아가 씩씩하게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는 바이다.
|
1240 |
[에세이/산문] 빨강머리N 난 이래, 넌 어때?
최현정 | 마음의숲 | 2018-05-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40 |
[에세이/산문] 빨강머리N 난 이래, 넌 어때?
최현정 | 마음의숲 | 2018-05-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즐거움과 서러움이 공존하는 빨강머리N의 두 번째 이야기
직장인과 독거 청장년의 대변인 ‘빨강머리N’을 탄생시킨 최현정 작가의 두 번째 책. 인스타그램에 1일 1툰이 올라올 때마다 ‘격공’ 세례를 받고 있는 빨강머리N의 비결은 뭘까? 현직 카피라이터 작가의 허를 찌르는 개그? 한국 청년으로 환생(?)한 재기발랄 N 캐릭터? 모두 맞는다. 하지만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N을 통해 평범한 삶의 가치가 재조명되기 때문 아닐까? 일탈이 아닌 일상을, 1류가 아닌 평범한 삶을, 시끌벅적한 맛집이 아닌 방구석 혼밥을, 안락한 삶이 아닌 위험 가득한 사회 현실을 말하는 N에게 독자들이 공감하지 않기란 어렵다. 전작에서 페이지마다 익살스러운 일러스트와 촌철살인으로 청년들의 현실과 사회를 일갈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지극히 사적이면서 대단히 보편적인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가 한층 더 깊은 시선과 감성으로 펼쳐진다. 동시에, 여전히 통쾌하고, 여전히 웃프고, 여전히 재기발랄한 일러스트가 독자의 일상을 노크하며 인사를 건넨다. “난 이래, 넌 어때?” |
1239 |
[에세이/산문] 사는 게 꽃 같네
문영진 | (주)경향비피 | 2017-01-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39 |
[에세이/산문] 사는 게 꽃 같네
문영진 | (주)경향비피 | 2017-01-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것저것 잴 것 없이 마음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그 말
빙빙 돌리지 않고 속 시원히 내뱉는 돌직구
가끔 진지하고 때론 찌질하고 종종 폼 나는,
그리고 결국은 유쾌한 문영진의 한 마디 “사는 게 꽃 같네!”
장난기 많은 프로 돌직구러인 줄 알았더니 진심으로 공감할 줄 알고,
쓸쓸한 마음에 대놓고 빨간 약 칠하는 팩트폭력에 황당해했더니
솔직하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더라.
문영진은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동아리 오빠,
짜증나는 날 불러내 맥주 한 잔 하고 싶은 동네 친구 같다.
툭 던지는 것 같은 무뚝뚝한 말 한마디로도 충분히 내 마음을 위로할 줄 안다.
인생이 참 X 같다고 말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어떤 동물을 떠올리거나 심할 경우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순진한 건지 성격이 좋은 건지 모를 한 청년은 사는 게 꽃 같다고 말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참으로 보기 드문 멘탈이다. 여기저기 호구 잡히고, 썸만 타다 어장관리 당하고. 그러고 보면 꽃길만 걸어온 것 같지도 않은데 그렇다.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지 말라며 버겁다고 말하고, 이제는 기다리는 거 말고 기대는 것 좀 하게 해달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게 황당한데 속 시원하다. 혼자 꿍해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 사실은 체면이고 이미지고 생각해서 참았던 말들을 필터도 없이 막 해버린다. 그 글들을 보고 있자니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이게 진짜 내 마음인데.’ 싶어서, ‘그래, 바로 이 말을 하려던 건데.’ 싶어서.
저렇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남 눈치 보지 않고 살면 사는 게 꽃 같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흙길 걷지 말고 같이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마음에,
사는 게 사실은 X 같아도 꽃 같다고 믿으며 우리라도 잘 해보자고 파이팅을 주려는 작가의 귀여운 의도도
담겨있을 것이다.
꽃을 닮은 여러분을 문영진의 글꽃밭으로 안내한다.
|
1238 |
[에세이/산문] 사랑을 기억하다
김혜숙 | 피톤치드 | 2017-08-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38 |
[에세이/산문] 사랑을 기억하다
김혜숙 | 피톤치드 | 2017-08-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가 몰랐던 사랑의 이중성, 그리고 그리움에 대하여!
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많은 사람이 수많은 불행의 조건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사랑의 힘, 평범한 관계가 불러일으키는 기적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세이스트 김혜숙은 자신의 삶에서 얻은 세 가지 재료인 아픔, 슬픔, 그리움으로 위대한 힘을 가진 사랑의 묘약을 만들었다. 사랑을 잊고 살았던 사람도,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도 이 책을 보면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 있는 모든 것 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다.
떠난 뒤에 알게 된 사랑
저자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 떠난 뒤에 그 사랑의 크기를 알게 된 그는 뒤늦은 후회와 아픔을 문장 하나하나에 아로 새긴다. 그리고 더 사랑하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하며 못 다한 사랑을 두 아이와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 사회적인 약자들과 나누고 베풀고자 노력한다. 비록 커다란 사랑을 주었던 사람은 곁에 없지만 그가 준 사랑을 더 큰 사랑으로 키워내고 나누고, 사랑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과정이 《사랑을 기억하다》 속의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묘사의 옷을 입고 실체를 드러낸다.
사랑의 기억을 더듬는 추억, 힐링여행
《사랑을 기억하다》 를 통해서 독자들은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돌아보며, 더 깊은 사랑을 발견하며 흔적을 찾아 떠나는, 저자와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지금 내가 주고받는 사랑을 돌아보게 된다. 또 저자 기억 속의 영화와 음악을 공유하며 독자들도 기억을 들춰보는 시간을 가지고 아련한 추억에 젖기도 한다. 여기에 저자가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보면서 독자들 또한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된다. 흔히 마음가짐이 변하면 삶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도 비극을 슬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희망으로 바꾸고자 노력한다. 이 과정을 함께 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진정성을 파괴하지 않는 수필의 정론
요즘 일부 수필가들 사이에서는 글의 형식을 파괴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반면에 그녀는 수필의 정론을 파괴하지 않고 그 줄기를 올곧게 지키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저자 김혜숙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인식하고 고통과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위무한다. 말하자면 보폭과 균형 맞추기를 통해 글의 팽팽하고 느슨한 부분을 자유자재로 조율하는 것이다. 그렇게 써내려간 문장 하나하나는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절제된 고통이자 회한이다. 진정성이 많이 오염된 이 시대에 저자의 문장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관련 동영상 및 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5&aid=0000522454
골수 이식에도 눈감은 아버지…마라톤으로 지킨 약속
http://tv.naver.com/v/1745803
휠체어를 밀고 다니는 남자의 정체는?
http://news1.kr/articles/?2940596
아버지 영정 품고 마라톤 뛴 20대…무슨 사연이길래
|
1237 |
[에세이/산문]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남세진 | 애플북스 | 2017-11-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37 |
[에세이/산문]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남세진 | 애플북스 | 2017-11-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네이버 블로거 기린이 쓴 공시생 일기
2016년 7, 9급 국가 공무원 지원자 수는 288,565명.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세상이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공시생들이 사는 세상엔 ‘세븐일레븐(7시부터 11시까지 14시간을 1년 동안 공부하면 못 붙을 시험이 없다는 뜻)’이란 말이 있지만, 사실 ‘넘사벽’인 말뿐이기도 하다. 그만큼 책상에 딱 붙어 앉아 치러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그 길고 지루한 싸움 끝에 합격의 영광을 누리는 건 채 3%에도 못 미치는 소수뿐이기 때문이다.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는 그 기약 없는 열차에 몸을 실은 20대 한 공시생의 기록이자 진솔한 고백이다. 저자는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가장 현실적인 목표를 택했지만 언제 목적지에 닿을지, 열차를 잘못 탄 건 아닌지,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을 졸인다. 그리고 그 불안을 뚫고 매일 책상으로 가 하루분의 목표를 채우는 것으로 힘든 승리를 챙긴다. 공시생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겪었을 초조함과 불안한 심리를 여타 포장 없이 담담한 언어로 풀어내는 한편, 노량진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발견한 일상의 면면을 발랄한 감성으로 이야기한다. 길지 않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매번 애틋하면서도 정직한 감동을 주는 건 무엇보다 화자 자신이 직접 부대끼고 성찰한 데서 오는 공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루를 성과 없이 흘려보낼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올 때,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바닥을 보인 어느 날에도 저자는 꾸역꾸역 펜을 들어 이렇게 썼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루분의 밥. 하루분의 힘. 하루분의 기. 하루분의 꿈. 하루분의 삶.” 하루하루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이들에게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는 그 하루분의 힘을 얻기에 충분할 것이다. |
1236 |
[에세이/산문]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야반도주 〈김멋지 ? 위선임〉 | 위즈덤하우스 | 2018-08-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36 |
[에세이/산문]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야반도주 〈김멋지 ? 위선임〉 | 위즈덤하우스 | 2018-08-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는 사회생활 5년차, 나이 서른에 10년지기 두 친구가 718일, 24개국 97개 도시를 여행하며 세상과 부딪친 미치도록 유쾌하고 눈물 나게 치열한 분투기이다. 이 둘의 여행담이 특별한 것은 단지 ‘서른’에 ‘세계여행’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에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처럼 여겨지는 결혼, 스펙 등에 관련한 고민부터 여행 후 취업 대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각오가 유쾌하고도 진중하게 담겨 있다. 또한 여행 전후, 여행을 하며 야반도주 작가들이 느낀 바는 재기발랄하면서도 공감을 일으킨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자’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자’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자’ ‘만날까 말까 할 때는 만나자’ 등 누군가의 눈치를 보느라,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르느라 정작 살피지 못한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 자신을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알아가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의 소리를 따라 그들은 떠났고, 여행했고, 돌아와 현재를 즐기고 있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자!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자!
총 718일, 24개국을 돌며 세상과 부딪친 서른 살의 분투기
페이스북 페이지 [여행에 미치다]에 올라온 한 편의 세계여행 동영상이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로망을 자극했다. 나이 서른에 결혼도, 안정된 직장도 포기하고 10년지기 친구 둘이서 떠난 2년간의 세계여행 이야기를 담은 그 영상은 25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2017년 여행 동영상’ 1위에 선정되었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야반도주’라는 이름으로 함께 여행하고 돌아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멋지, 위선임. 이들이 서른 살에 겪은 고민과 여행을 통해 변화한 모습, 그리고 돌아와서 선택한 길에 대해 쓴 에세이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정해진 대로 살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매일』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는 사회생활 5년차, 나이 서른에 10년지기 두 친구가 718일, 24개국 97개 도시를 여행하며 세상과 부딪친 미치도록 유쾌하고 눈물 나게 치열한 분투기이다. 이 둘의 여행담이 특별한 것은 단지 ‘서른’에 ‘세계여행’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에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처럼 여겨지는 결혼, 스펙 등에 관련한 고민부터 여행 후 취업 대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각오가 유쾌하고도 진중하게 담겨 있다. 또한 여행 전후, 여행을 하며 야반도주 작가들이 느낀 바는 재기발랄하면서도 공감을 일으킨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자’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자’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자’ ‘만날까 말까 할 때는 만나자’ 등 누군가의 눈치를 보느라,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르느라 정작 살피지 못한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 자신을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알아가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의 소리를 따라 그들은 떠났고, 여행했고, 돌아와 현재를 즐기고 있다.
“오늘을 축하하자! 오늘 하루도 멋대로 잘 살았잖아!”
대책 없이 퇴사하고 그보다 100배쯤 대책 없이 떠난, 두 친구의 야반도주 대장정
참 열심히 살았다. 치열하게 공부했고 눈물 나게 좌절했다.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알아볼 틈도 없었다. 힘들게 대학을 졸업했는데 취업도 힘들었다.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기보단 지금 당장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업을 정했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일했으나, 어느 날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병명은 단 하나, 스트레스였다. 다른 길을 찾아보고 싶었으나 어느덧 나이는 서른. 부모님과 사회가 원하는 선택은 결혼이었다. 하지만 망설여졌다. 웨딩드레스보다는 배낭에 더 눈이 갔고, 결혼보다는 10년지기 친구와 오래전 약속했던 ‘서른 전 세계여행’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결국 마음의 소리에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서른,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세계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난의 연속이었다. 떠나자마자 지갑을 도난당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무릎이 망가지고, 신발에서는 쉰내가 올라오고, 수시로 길을 잃기도 했다. 여행자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식당 주인을 만나기도 하고, 숙소에 바퀴벌레가 나타나 무더위에 밖에서 밤을 보내기도 하고, 여행 비용이 똑 떨어져 딸기농장에 취직해서 눈물을 흘리며 딸기를 포장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여행 중 황당 유발의 최고봉이라는 여권 분실까지…… 정말 모든 일을 다 경험했다. 하지만 그것조차 즐거웠다. 크고 작은 선택들에 의해 하루하루가 흘러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귀찮아도 두려워도 해보는 것이 색다른 재미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위해 이렇게 계속 살고 싶다. 지금 행복하니까.”
오늘만큼 재미있는 내일이 올 것이기에,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야반도주 작가들은 인생에 한 번쯤은 배낭 메고 떠나봐야 하지 않겠냐고 종용하는 분위기가 불편하다고 말한다.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쓴 것은 ‘반듯하게 정해진 길을 걷지 않아도 큰일 나지 않고, 다른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이 있다’라는 말을 꼭 하고 싶어서다. 작가들의 바람처럼,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는 대책 없이 떠난 길에서 대책 없이 마주한 행복의 작은 순간들, 변화의 섬세한 찰나들을 포착하고 있다. 여행이 그들에게 엄청나게 달라진 미래를 선사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스스로가 누구인지 조금은 더 알아볼 기회를 주었기에 그들은 그 자체로 만족하고 더 열심히 현재를 살 힘을 얻었다. 지금 서른의 문턱에서, 서른을 앞둔 시점에서, 서른을 넘어온 시점에서, 이상과 현실의 사이를 저울질하고 있다면,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를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오늘 하루도 멋대로 잘 살았으니 됐어!”라는 기분 좋은 외침을 남기게 될 테니 말이다.
|
1235 |
[에세이/산문]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박인경 | 빌리버튼 | 2018-04-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35 |
[에세이/산문]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박인경 | 빌리버튼 | 2018-04-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바쁜 출근 시간에 방 정리를 하고 나가는 건 내가 깔끔한 성격이라거나 청소를 즐기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퇴근 후에 편안하고 안락한 집에서 쉬기를 기대하며 돌아올 열 시간 뒤의 나를 위한 것. 종일 일하느라 지쳐 있을, 누군가 에게 이리저리 치였을 오늘 밤의 나를 위한 것이다.
나에게는 두 개의 인격체가 있다. ‘회사 안에서의 나’ 그리고 ‘회사 밖에서의 나’.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굳어 있던 나의 입은 미소로 가득 차고, 흐릿했던 눈빛은 반짝이기 시작한다. 회사라는 전쟁터에 들어서면 긴장감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한 명의 전사가 있을 뿐이다. 전사여, 오늘도 잘 치르고 오시오.
좋은 선배가 되고 싶었다.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멋진 선배. 때로는 카리스마 있게 조언해줄 수 있는 선배가, 때로는 의지하고 싶은 선배가 되고 싶었다. 현실은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쭈뼛쭈뼛했다. 내가 이렇게 쭈뼛쭈뼛한 사람이었다니.
항상 ‘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자연스럽게 하면 좋을 일도 계획적으로 하게 된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계획대로 행동하다보니 강박이 생겨 주말에도 여유가 없어졌다. 이럴 때 보면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 인지 잘 모르겠다. 항상 ‘적당히’가 어렵다.
“다음 주는 좀 더 수월하길…
감정을 소모하는 일은 적고, 제 시간은 많이 갖게 해주세요” _직장인의 기도
생각해보면 내가 일하는 회사가 마음에 드는 순간은 그곳의 일이 편하기보다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잘 맞을 때였고, 회사를 관두고 싶을 때는 일이 힘들다기보다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불협화음을 낼 때였다. 이렇게, 함께 일하는 사람이 참 중요하다. 회사라는 곳은.
|
1234 |
[에세이/산문] 세상의 모든 위로
윤정은, 윤의진 | 팬덤북스 | 2018-01-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34 |
[에세이/산문] 세상의 모든 위로
윤정은, 윤의진 | 팬덤북스 | 2018-01-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하루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일들 앞에서
무너지는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의 언어’
가만히 들어 주기_지그시 바라봐 주기_살며시 손잡아 주기_따뜻하게 안아 주기
위로가 필요한 모든 순간을 견디게 해 주는 이야기
‘살다 보면 꽤 많은 날들에 위로가 필요하지만 정작 듣고 싶은 위로는 누구에게서도 구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누군가에게 보일 수도, 꺼내 놓고 마음껏 괴로워할 수도 없는 상처와 흔적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마음을 들여다봐 주고 헤아려 주기란 쉽지 않다. 타인에게서 전적인 위로와 공감을 기대했다가는 실망만 안고 돌아서기 쉽다. 그럴 때, 우리 곁에서 변함없이 위로가 되어 주는 것들이 있다면 어떨까.
《세상의 모든 위로》는 위로가 되는 모든 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일들 앞에서 무너지는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의 언어’이다. 우리가 매일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것들에서 발견했기에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면 언제든 꺼내어 읽을 수 있으며,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로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감을 준다.
혼자 걷는 걸음에 마음이 가라앉는 날처럼
울고 싶은 날 이불 속에 파묻혀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처럼
사소하고 소소하지만 찬란한 위로의 순간!
#가만히 들어 주기
"서로의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꼭 잡은 두 손, 어깨의 미세한 떨림, 눈빛과 공기만으로 느껴지는 진심."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순간들이 삶에는 존재한다. 그럴 때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은 이미 절반의 위로를 얻은 셈이다. ‘눈물 앞에서 듣고 싶은 말’을 해 줄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물을 그칠 수 있다. 소리 없이 곁을 지켜 주는 것, 가만히 들어 주고, 두 손을 꼭 잡아 주는 것, 말이 필요 없는 위로의 언어가 이미 당신 곁에 있다. 마음을 타고 전해지는 이런 진심은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가 거창하지 않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지그시 바라봐 주기
"살다 보면 지금보다 더 나쁜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 파란 하늘을 붉게 물들인 노을만 봐도 알 수 있다.”
위로의 말조차 건네기 힘든 때가 있다. 짐작할 수 없는 깊이의 시련과 상처 앞에서 사람들은 말을 아끼게 된다.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시련은 셀프’이기에 주변에서는 그저 고통의 시간이 다 지나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러다 겨우 입 밖으로 한 마디 꺼낸다면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아닐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과 시련도 결국은 시간을 따라 흐르고, 깊게 파인 상처에도 새살이 차오르고, 누군가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인연이 다가온다는 말을 그렇게 함축적으로나마 전하는 것이다. 그 시간을 너무 아프게 보내지 말라는 위로가 담긴 말이다.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시련의 터널을 묵묵히 걸어 나가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살며시 손잡아 주기
“5분이면 충분해요. 기다란 커피 봉지를 손으로 툭 잘라 컵에 털어 넣고 신중하게 물 높이를 맞춰요. 그런 다음 한 손에 가만히 쥐고 있던 봉지를 컵에 넣고 휘휘 저어 휴지통에 버린 뒤, 다른 손으로는 방금 탄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기만 하면 돼요.”
우리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피로 섞인 하루, 고달픈 나날들은 반복되는데 그럴 때마다 당신 곁에서 변함없이 위로가 되어 주는 대상이 있다면 어떨까. 그것은 ‘한밤중에 먹는 라면’이 될 수 있고, ‘갓 나온 따뜻한 빵’, ‘핫초코’, ‘아이스크림’ 등 취향과 기호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사소하고 소소한 위로는 우리가 매일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것들에서 발견했기에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면 언제든 손에 넣을 수 있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로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감을 준다.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는 날, 나만을 위로할 무언가가 지금 당신 곁에는 있는가.
#따뜻하게 안아 주기
“아픔은 같은 종류의 아픔을 만나 공감을 나누고 나면 희미해진다. 이토록 세상에 아픈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를 더 이해하고 안아 주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혼자 걷는 걸음에 마음이 초라해지는 회색빛의 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면 나만 빼고 다들 잘 사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겉보기에는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보여도 사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다. ‘다들 머리 아프게 살아가고 있지만 티 내지 않을 뿐’이다.
어른이 된 우리는 이제 ‘고단한 감정 하나 더 얹지 않아도 각자의 삶이 얼마나 피곤한지’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홀로 서는 법을 연습했고, 스스로를 위안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에는 혼자임을 견딜 수 없어 누군가를 찾고 부르기도 할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우리는 그렇게 위로받고, 위안하면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살 것이다. 힘든 마음에 이불 한 자락 덮어 주는 마음으로, ‘나의 쉼이 당신에게도 쉼이 되기를’ 바라면서.
|
1233 |
[에세이/산문]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손현녕 | 빌리버튼 | 2018-0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33 |
[에세이/산문]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손현녕 | 빌리버튼 | 2018-0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행복을 그리며 울었던 내가 있고
눈을 감고 행복을 그리던 당신이 있으며 순간의 찰나 속에서 영원히 박제된 시간들이 있다 불안 속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것은 끝내 보이지 않았고 손에 잡히지 않았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물음을 던졌고 돌아오는 대답은 ‘순간’이었다. 내가 바란 무작정의 행복은 ‘순간의 나와 당신’이 모여 ‘영원의 시간’을 이루는 것이었다. 행복은 곧바로 나를 지나쳐버리는 현재이자 미래의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더 나은 과거로 기억되기 위한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어느 날은 위로를, 어느 날은 공감을, 어느 날은 마음정리를…. 2016년 12월 독립출판으로 출간된《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독자의 마음을 훔쳤다. 작가는 공황장애, 거듭된 불합격, 어렵고 복잡한 인간관계 등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들을 글로 풀어냈다. 속상하고 불안한 마음을 글로 담아내며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우고 다스린 그날그날의 이야기와 궁극적으로 더 나은 순간, 행복을 찾기 위해 애쓴 순간의 기록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독립출판물로 먼저 읽은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고, 공감을 했고, 마음정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독립출판물《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을 새로운 글과 디자인으로 리뉴얼하여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상실감, 상처, 배신감, 허무함, 무력감, 애달픔, 슬픔과 그리움 해가 떠 있어도 내가 있는 곳은 언제나 어둠이 드리워 있다 왜 행복은 연습으로 터득되지 않나 왜 인간의 감정은 반복해도 적응되지 않나” _태양 속 달빛으로 달빛 속 태양으로 “시간의 밀도가 진한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 나의 시간은 어떠한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할 때 내 시간은 흐물거리지 않을까. 누구와 있을 때 비로소 내 시간은 꽉 차 올라 진한 밀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공간에 의해, 타인에 의해 나의 시간을 잠식시키지 말아야 한다.” _시간의 밀도 불안한 밤, 나를 돌보는 시간 자꾸만 숙여지는 어깨를 펴고 스스로 되뇌는 한마디 ‘조급해하지 말라고, 조급해지지 말자고’ 불완전한 시간 속 자신의 하루를 기록하며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책을 읽는 순간 작가의 간절한 순간과 마음을 글 속에서 느낄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순간, 누군가와의 영원한 이별의 순간, 어설프고 어색해하는 내 모습들, 자꾸만 작아지는 내 마음까지. 힘든 순간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나만의 한 줄이 있다. 작가는 불안이 삼켜버릴 것만 같은 자신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온힘을 다해 자신만의 한 줄을 써내려갔다. 작가의 솔직한 글이 순간의 찰나 속에서 박제된 나와 당신, 우리의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관계에 의존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이다.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맺어야 하는 세상이지만 그것에 의존하고 나의 감정과 기분, 아니 나의 하루를 온통 관계에 쏟아버리고 나면 초조함과 두려움에 벌벌 떠는 내 초라한 모습 만 남을 뿐이다. 홀로서기가 필요하다. 혼자여도 충분하고, 혼자여서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랬을 때 진정 내 사람과의 어깨동무가 무겁지 않으리라.” _어깨동무 오늘처럼 마음에 구멍이 난 것 같은 날에는 잠자고 있던 울보가 자꾸 기댈 곳을 찾는다. 더 이상 기댈 곳은 없어 잠이 유일한 탈출구가 되었다. 다른 사람의 큰 상처 에는 누구보다 여유롭고 현명한 척 세상 진지한 대답을 하지만 내 조그만 상처에는 어쩔 줄을 몰라 발을 동동거리는 이 우스운 꼴이란. 언제쯤 내 마음에 고요한 광야와 사막을 만들어놓고 이따금 쉬러갈 수 있을까. 얼마나 내려놓고 받아들여야 평정심을 얻을 수 있을까. 마음의 주인이 되고 싶어라. _마음의 주인 |
1232 |
[에세이/산문] 숨결이 바람 될 때
칼 폴라니티 | 흐름출판 | 2017-01-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32 |
[에세이/산문] 숨결이 바람 될 때
칼 폴라니티 | 흐름출판 | 2017-01-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뉴욕타임스〉 12주 연속 1위, 2016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세계를 감동시킨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기록
서른여섯, 전문의를 앞둔 신경외과 레지던트 마지막 해. 하루 열네 시간씩 이어지는 혹독한 수련 생활 끝에 원하는 삶이 손에 잡힐 것 같던 바로 그때 맞닥뜨린 폐암 4기 판정은 폴 칼라니티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의사로서 치명적인 뇌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며 죽음과 싸우다가 자신도 환자가 되어 죽음과 마주친 그의 마지막 2년의 기록이 지적이고 유려한 언어로 펼쳐진다.
2013년 처음 암 선고를 받고 8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How Long Have I Got Left?)’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서 그는 죽음을 선고받았지만, 정확히 언제 죽을지는 모르는 불치병 환자의 딜레마를 절실하게 표현했다.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년이 남았는지 명확하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할 것이다. 석 달이라면 나는 가족과 함께 그 시간을 보내리라. 1년이 남았다면 늘 쓰고 싶었던 책을 쓰리라. 10년이라면 병원으로 복귀하여 환자들을 치료할 것이다.
내 담당의는 이렇게 말할 뿐이다. “나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말해줄 수 없어요. 당신 스스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해요.”(본문 중에서)
그는 언제 죽을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면,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통감한다. 그는 수술실로 복귀하여 최고참 레지던트로서 엄청난 업무량을 소화했고, 인공수정으로 그의 아내 루시는 임신에 성공한다. 그러나 레지던트 수료를 앞두고 암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의사의 길을 포기하게 되고 만삭의 아내 곁에서 사경을 헤맨다. 결국 딸 케이디가 태어난 지 8개월 후 그는 소생 치료를 거부하고 맑은 정신으로 사랑하는 가족들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2015년 3월 폴 칼라니티가 사망한 후, 그가 사력을 다해 써내려갔으나 미처 완성하지 못한 이 책의 에필로그는 아내 루시가 집필했다.
이 책은 원고가 나오기 전인 2014년 12월 뉴욕 출판계에서 출판기획이 공개되자마자 미국 랜덤하우스를 비롯,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등에서 하루 만에 계약이 성사된 화제작으로 2016년 1월 원서 출간과 동시에 미국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12주 연속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고, 현재 30주 연속으로 뉴욕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안에 랭크되어 있다. 전 세계 38개 국가에 판권이 수출되었으며, 이미 출간된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에서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문학, 철학, 의학을 넘나들며 삶의 의미를 묻다
체험과 사색, 감성과 지성을 결합한 유례없는 에세이
저자는 청소년기 문학에 매료되었다. 그는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라는 주제에 매혹되었고, 문학은 삶의 의미를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해 주었다. 그러다가 그는 인간의 정신은 뇌의 작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스탠포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전공한다. 생리적 존재이며 동시에 영적 존재인 인간을 탐구하면서 그는 결국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고통받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육체의 쇠락과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계속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
폴 칼라니티는 바로 그런 소명의식에서 전문 분야를 선택했다. “신경외과는 가장 도전적으로 또한 가장 직접적으로 의미, 정체성, 죽음과 대면하게 해줄 것 같았다.” 이처럼 인문학적 통찰로부터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치명적인 뇌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며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해온 저자의 삶은 의학이, 과학이 인간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좋은 의사란 어떤 것인지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진다.
신경외과의는 정체성이라는 혹독한 용광로 속에서 일한다. 모든 뇌수술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본질인 뇌를 조작하며, 뇌수술을 받는 환자와 대화할 때에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요점은 단순히 사느냐 죽느냐가 아니라 어느 쪽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이다. 몇 달 더 연명하는 대가로 말을 못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발작을 멈추려고 하다가 오른손을 못 쓰게 된다면? 당신의 아이가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하게 될까? (본문 중에서)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서른여섯의 나이에 죽음을 선고받고 자신의 환자들이 처했던 입장에 서게 된다. 그는 암에 걸리기 전에도 언제 죽을지 몰랐듯, 폐암 4기 진단이 나온 후에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다. 전보다 훨씬 가까워진 죽음을 강렬하게 자각하면서. 그는 사뮈엘 베케트의 대사를 되뇌인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I can’t go on. I’ll go on). 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죽음을 향해 육체가 무너져 가는 순간에도 미래를 빼앗기지 않을 확실한 희망이 있었다. 화학치료로 손끝이 갈라지는 고통 속에서 힘겹게 자판을 누르며 폴 칼라니티는 마지막으로 딸에게 이렇게 편지를 남겼다.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본문 중에서)
|
1231 |
[에세이/산문] 숲에서 1년
토르비에른 에켈룬 | 심플라이프 | 2018-08-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31 |
[에세이/산문] 숲에서 1년
토르비에른 에켈룬 | 심플라이프 | 2018-08-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친 도시인을 위한 ‘현대판 월든의 실천편’
숲에서 만난 진정한 휴식과 사색의 기록
한 달에 하루, 숲으로 가다
숲속을 거닐 듯 평온하고 고요한 자연 에세이
평소 자연을 좋아하는 저널리스트가 매달 하루씩, 1년간 숲에서 지낸 아름다운 숲속 생활기. 자연을 동경하며 “언젠가 꼭 나만의 여행을 떠나리라” 꿈꾸었지만 생활인으로 살며 점점 자연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저자가 계획을 변경해 틈틈이 숲을 찾아 즐기는 과정을 담았다. 혼자 숲에 들어가 겪은 갖가지 변화와 생각 등을 아름다운 산문으로 풀어냈다.
호숫가에 텐트를 치고 별을 보며 잠이 들고, 새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햇살과 바람을 느끼고, 예상치 못한 날씨에 고군분투하고, 낯선 동물과 조우하는 등 사계절의 변화를 직접 목도하고 몸으로 살아내며 느낀 감정과 생각이 자연을 닮은 문장으로 풍요롭게 펼쳐진다. 노르웨이의 저널리스트이자 여행 작가인 저자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 이야기, 자연과 문명을 향한 통렬한 비판, 진지한 내면 성찰, 문화와 환경 문제 등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글은 독자를 지적 향연으로 초대한다. 숲을 산책하듯 머리가 맑아지는 글이다.
세상을 잊고, 휴대폰을 버리고 온전히 나를 찾는 시간
가만히, 멍하니 앉아 삶의 의미를 묻다
“며칠 후 늦은 오후, 나는 마침내 길을 나섰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혼자 보낼 7월의 하룻밤. 휴가 중의 휴가, 특권 중의 특권, 행복 한가운데 자리한 행복.”
이 책은 생활인, 직장인으로 살며 쉬고 싶어도 쉴 수 없고,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현대판 ‘월든 실천편’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거창한 목표나 기대 대신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만의 호젓한 시간을 갖고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싶었다.”고 숲을 탐험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꼭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해야, 북극을 탐험해야, 해외여행을 떠나야 모험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빠이자 남편이자 일하는 노동자이므로 큰마음 먹고 떠나야 하는 탐험은 시도할 시간도, 여력도 없다. 그래서 그는 선택했다. 가까운 숲을 탐험하기로. 오랫동안 품어온 일상 탈출의 꿈을 실천에 옮겨 한 달에 하루를 숲에서 보낸다. 목적도 정해진 코스도 없다. 발길 닿는 곳에 텐트를 치고, 좋아하는 플라이낚시를 하고, 아들과 숲을 탐험한다. 가느다란 불빛에 의지해 책을 읽거나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낸다. 그 과정에서 세상 끝을 향해 가는 극한의 여정이 주는 해방감보다 더 큰 해방감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을 배운다.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도 마음만 먹는다면 일상을 포기하지 않고 언제든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것. 현실에 쫓겨 숨 돌릴 틈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책은 말한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은 행복하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완전히 쉬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삶을 견딜 새로운 힘이 된다.”고.
이 작은 탐험은 지친 이들에게 위안과 휴식을 주고, 작가처럼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아름다운 도전을 시작할 용기를 선물한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실소를 자아내는 숲속 방랑기
서재에 지은 오두막 한 채 같은 책
“나는 도시를 더 좋아해서 숲으로 가지 않는 사람들을 무척 존경한다. 꼭 자연과 함께해야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인간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나은 인간인지 더 못한 인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폭이 넓은 삶을 사느냐 좁은 삶을 사느냐도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느끼느냐, 무엇을 해야 기쁘냐가 중요하다.”
이 책의 미덕은 강요하거나 과장하지 않음에 있다. 책 어디에도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비현실적인 구호는 없다. 오히려 혹독한 추위에 떨고, 벌레에 쏘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에 벌벌 떠는가 하면 이쯤에서 포기할까 고민하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한다. 이처럼 숲에 텐트를 치며 일어나는 이런저런 소동은 험난하고 너무 현실적이라 실소를 자아낸다. 평소 자연에 낭만적인 환상을 품었던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내가 왜 여기서 사서 고생을 하고 있지”라고 탄식할 땐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할지 말지 의구심마저 든다. 하지만 거기서 끝났다면 이 책은 결코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책은 단 하루일지언정 번잡한 일상을 뒤로 하고 모든 인간관계를 벗어던진 채 숲으로 들어간다는 행위,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 모두가 그곳에 선 사람을 한 뼘 더 성장시키는 과정임을 일깨운다. 번거롭고 자잘한 일들을 땀 흘려 해결하는 즐거움, 더디고 거칠지만 내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해냈다는 기쁨, 너무나 가깝고 너무나 익숙해 미처 몰랐던 가족과 일의 의미를 되새긴다. 나아가 살아온 날을 조용히 반추하고 살아갈 날을 차분히 계획한다. 잊고 지냈던 내면의 욕망을 성찰하고 일상에서 쌓아온 나쁜 찌꺼기들을 비운다. 때로는 친구와 동행하거나 아들과 밤을 보내며 훗날 아들에게 기억될 자신의 모습을 궁금해한다. 세상과 개인이 어떻게 연대할지 고민하고, 우리가 망쳐놓은 환경을 우려하기도 한다. 오래전 소로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은 숲 이야기지만 실은 숲을 통해 일상의 반대편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하루하루의 일상이 쌓여 만들어가는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한다.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치지만 결코 등질 수 없어 더욱 애틋한 삶의 본모습을 만난다.
일상에 활력을 주는 작은 탐험을 시작하라
어디든 찾아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것
저자가 체험한 노르웨이의 숲과 한국의 숲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풍경이 다르다고 해서 자연에 머물며 느끼는 생각과 깨달음까지 다르진 않을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인간은 자연 속에 머물 때 비로소 본연의 자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실에 맞춰 하루하루를 늘 살던 대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일에 떠밀려 연말에 도달한 뒤에야 허탈감에 빠지고, SNS 세상에 갇혀 타인의 삶을 관찰하는 데 몰두하며, 마음대로 타인을 평가하고 생각을 강요하며 격렬하게 싸우는 동안 정작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내주었는가? 전쟁하듯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우리가 진짜 놓치고 사는 것은 무엇인가? 책을 다 읽을 때쯤 독자는 묵직한 몇 가지 질문과 시원한 청량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그러했듯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각자에게 맞는 작은 일탈을 계획해도 좋지 않을까. 숲은 어디에나 있다. 뚜벅뚜벅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숲은, 자연은 언제나 두 팔 벌려 우리를 따뜻이 안아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자연과 함께 조금 더 성장할 것이다. 저자가 책 말미에 소개한 〈책상머리 샌님이 알아야 할 야생 정보〉가 여러분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
1230 |
[에세이/산문]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 다산초당 | 2018-05-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30 |
[에세이/산문]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 다산초당 | 2018-05-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네티즌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
명진 스님이 말하는
진짜 행복하게 사는 법!
거침없는 행동으로 세상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약자가 고통받은 현장에 앞장서서 달려가는 명진 스님의 7년 만의 신작,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가 출간됐다. “아직까지 좌충우돌하며 살고 있다”는 명진 스님은 조계종의 적폐와 총무원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조계종으로부터 제적당했다.
얼마 전 명진 스님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그때 명진 스님이 “승적을 박탈당했다”고 하니 함께 출연한 패널 가운데 한 명이 ‘프리랜서’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출가 오십 년 만에 출가하기 전 첫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자리만 그런 게 아니다. 출가 때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고 있다.” 명진 스님은 ‘첫 마음’으로 돌아왔다.
명진 스님은 어떤 사람일까? 명진 스님을 한 줄로 정의하기란 참 힘들다. “그간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치다 보니 별명도 많이 생겼다. ‘운동권 스님’ ‘좌파’ ‘독설왕’ ‘청개구리 스님’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사건’ 등등.” 하지만 명진 스님은 말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라는 사람은 투사라기보다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스님은 “사회문제를 위해 동분서주했을 때도 꼭 일 년에 삼 개월씩 한 철은 선방”에 들어앉았다. 명진 스님은 선방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출가 5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내가 나를 찾는 공부를 하고 있는 그 순간이 나에게 삶의 의미를 주고 힘을 준다”는 명진 스님이,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진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담고 있다.
|
1229 |
[에세이/산문]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민미레터 | 빌리버튼 | 2018-02-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229 |
[에세이/산문]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민미레터 | 빌리버튼 | 2018-02-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는 어쩌면 매번 돌아오는 계절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지도 몰라”
조금은 서투르지만 천천히 어른이 되어가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 곧 사라질 순간을 쓰다듬다 순간을 영원으로 담는 수채화 작가 민미레터가 전하는 스쳐 지나간 것들이 남긴 이야기 뜨거운 여름이 끝나갈 무렵, 왠지 나의 여름도 끝난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 작가는, 곧 사라질 것 같은 소중한 순간들을 마음속에 담아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안정감을 얻은 대신 삶의 생동감을 잃어버린 느낌에, 한여름 동안 내내 힘들어했다. 지금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지난날들이, 그때의 자신의 모습이 그리웠다. 힘들었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이 가득했던 가장 빛났던 청춘의 그날을 생각하면서, 사라져버린 그래서 더 애틋한 그리운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어느 날은 희미한 미소를, 어느 날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지나온 시절을 기록하다 보니, 아무 색깔도, 향기도 없이 단조로운 일상은 무의미해 보이지만, 지나고 나면 지금 이 시간들이 쓰다듬고 싶은 순간이었음을 깨달았다. 괴로웠던 그날의 기억이, 행복했던 시간을 들추어보면서, 나를 돌볼 줄 아는 힘이 생겼고, 좋은 때가 바로 지금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 흔들리는 일이 꼭 불안해 보이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살아 있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한껏 떨리는 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 수 없을 때는 쥐고 있는 손을 느슨하게 풀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둘 중에 분명히 손에서 먼저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이 있을 테니까. … 바람을 후, 불었을 때 가벼운 것이 먼저 날아가고 무거운 것은 그 자리에 있듯이, 남아 있는 것이 내게 중요한 것이 된다. ▶ 하루가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는데 최근의 나는, 무엇이 그토록 힘들었던 걸까. … 일상이 흔들리고서야 깨달았다. 살갗에 닿는 귀한 것들을 느끼지 못했다. 아니, 너무 작아 시시하다고 여겼을지 모른다. 정작 이 소소한 것들이 내 삶을 채우는 것들인데. 삶은 때로는 짓궂었지만 지나고 보면 결국 내 편이었잖아 많은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고 조금씩 강해진 작가는 곱씹다보면 천천히 단물이 나오는 위로를 전하기 위해, 자신의 약한 마음을 먼저 꺼내놓기로 했다. 자신도 그러했듯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스스로 걸어 나올 수 있기를, 괜찮지 않은 걸 괜찮다고 생각하며 급히 넘기지 말기를 바라며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작가의 이야기는 곧 그리운 순간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우리의 이야기다. ▶ ‘내가 정한 나’에 갇히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날이 흐려서 좋았어. 그리고 이번 주에는 소설을 읽어야지. 수채화 대신 아크릴화도 그려 보자. ▶ 내게서 사라진 것들이 없어져버린 게 아니라 어딘가에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러면 앞으로도 잃어가는 것들이 다만 내 시야를 벗어난 것뿐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여전히 어딘가에서 반짝거리며 숨 쉬고 있다고. 그런 생각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 행복이 멀리에 있는 목표가 아니라 순간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우리는 좀 더 자주 행복이란 말을 꺼낼 수 있고, 소소한 기쁨을 더 많이 마주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