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비밀번호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217 |
[문학] 사람이니까 그런 거야
김우짜 | 렛츠북 | 2019-10-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17 | ![]() |
[문학] 사람이니까 그런 거야
김우짜 | 렛츠북 | 2019-10-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인스타그램 〈1인 시리즈〉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온
김우짜의 감성집 《사람이니까 그런 거야》출간
우리가
웃고, 생각하고, 공감하는 거
사람이니까 그런 거야
너도 그렇지?
|
216 |
[문학] 설레야 사랑이다
전남주 | 지식과감성# | 2020-01-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16 | ![]() |
[문학] 설레야 사랑이다
전남주 | 지식과감성# | 2020-01-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시집 『설레야 사랑이다』는 지금까지 절반의 삶은 타인들과 주변인들을 위한 삶이었다면 앞으로의 삶은 나를 채우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마음의 외침입니다. 이 시대 장년들의 새로운 사랑을 위하여 이 시집을 바칩니다.
|
215 |
[문학] 손으로 쓴 마음
소병철 | (주)좋은땅 | 2019-02-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15 | ![]() |
[문학] 손으로 쓴 마음
소병철 | (주)좋은땅 | 2019-02-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그믐밤은 별 보기 좋고
보름밤은 님 보기 좋은데
그믐에 구름 끼고
보름에 님 아니 오신다.
홀로 누워 생각만 보고 있자니
먼 데 발걸음 소리.
죽마고우가 먼 길 초옥으로
술 받아 오고 있네.
- 외롭지 않은 밤(죽마고우)
|
214 |
[문학] 시가 크는 텃밭
이주호 | 지식과감성# | 2019-03-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14 | ![]() |
[문학] 시가 크는 텃밭
이주호 | 지식과감성# | 2019-03-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세상에 좋은 글들은 너무 많아
필력의 미천함은 안으로 수그러든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동,
삶을 관통하는 통찰력,
고통을 다스리는 지혜,
생채기를 핥아내는 길고양이의 초연함,
그 어느 것 하나, 그 일부라도 담아내지 못하는
설익은 냄비밥 같은
부끄러운 초보자.
용기를 내어 세상에 말을 걸다.
’18.12.2.철산에서
|
213 |
[문학] 시도 사람을 그리워한다
서비아 | 청어 | 2020-03-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13 | ![]() |
[문학] 시도 사람을 그리워한다
서비아 | 청어 | 2020-03-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
212 |
[문학] 우리의 정원
구혜림, 김서영, 김지윤, 서다영, 이다솜, 이소현, 하주은, 황예은 | 글과글사이 | 2019-03-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12 | ![]() |
[문학] 우리의 정원
구혜림, 김서영, 김지윤, 서다영, 이다솜, 이소현, 하주은, 황예은 | 글과글사이 | 2019-03-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 우리의 정원: 덕성 창의?융합 스마트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모음집 |
《우리의 정원》은 덕성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글쓰기센터 주관으로 개최된 ‘2018 덕성 창의?융합 스마트콘텐츠 공모전’에서 수상한 학생들의 작품을 엮은 모음집이다. 글쓰기 분야에 선정된 시, 수필, 소설, 여행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동양화 전공자들의 일러스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첫 회로 열린 ‘창의?융합 스마트콘텐츠 공모전’이었으나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저마다의 숨은 재능과 열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여 지원하였다. 이 책은 스무 살을 갓 지나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데 열심이던 이들이 창의?융합 스마트콘텐츠 공모전이라는 계기로 모여 함께 마음과 생각을 공유하는 ‘우리’의 정원을 만들어보고자 시도한 첫 책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더욱 크고 넓게, 그리고 아름답게 자리하게 될 우리들의 정원을 꿈꾸며 첫발을 내딛는다.
“올해도 시나 소설, 수필, 여행기 등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응모되었고, 그 다양한 글들 모두에서 글 쓴 학생들의 자기 성찰의 고뇌와 기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략) 자신만의 시각이나 관점에서 벗어나 읽는 사람의 관심이나 시각에서 자신들의 글을 스스로 재평가하는 기회를 가져 보기를 당부합니다.”
- 덕성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김문규 교수 심사평 중
|
211 |
[문학] 음식백과사전
정재훈 | 청어 | 2019-06-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11 | ![]() |
[문학] 음식백과사전
정재훈 | 청어 | 2019-06-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사는 게 녹녹치 않은 당신에게 한그릇 듬뿍 담아 건내는 정재훈의 시집
쓸쓸한 당신에게 이 詩들이 따뜻한 한 끼가 되길 바라며
- ‘시인의 말’ 중에서
|
210 |
[문학] 이별이 길면 그리움도 깊다
현해당 이종헌 | e퍼플 | 2019-09-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10 | ![]() |
[문학] 이별이 길면 그리움도 깊다
현해당 이종헌 | e퍼플 | 2019-09-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현해당 이종헌 시집
|
209 |
[문학] 이어지지 않는 얘기
변두식 | 지식과감성# | 2020-01-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09 | ![]() |
[문학] 이어지지 않는 얘기
변두식 | 지식과감성# | 2020-01-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모르는 풍경마저 그리워하고 말없이 눈 내리는 밤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저자 변두식은 《이어지지 않는 얘기》를 통해 자신이 본 모든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다. 무언가의 대상을 낱낱이 분석하며 파고들지 않고도, 한 걸음 물러난 거리에서 대상의 본질을 깊게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우리마저 생각의 심연으로 깊게 끌어내린다. 하루를 뒤돌아보며 깊이 사고하는 저자의 시선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208 |
[문학] 작은 기도
이해인 | 열림원 | 2019-0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08 | ![]() |
[문학] 작은 기도
이해인 | 열림원 | 2019-0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작은 기쁨』, 『작은 위로』에 이은, 이해인 수녀님의 새로운 시집 『작은 기도』
작고 사소한 것들까지 사랑하고 품으려는 한 수도자의 기도의 시어들
시인은 작고 사소한 것에 사랑의 눈길을 보내는 존재이다. 시인은 작고 보잘것없는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숙명적으로 사랑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동시대의 시인 중 작고 사소한 것을 가장 일관되게 눈여겨보고 그것의 소중한 소여(所與)를 섬세한 언어로 헤아린 대표적인 시인은 누구일까.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이해인 수녀를 가장 먼저 꼽을 것이다. 이해인 수녀는 『작은 위로』와 『작은 기쁨』에 이어 이번에 다시 작은 것을 애정 어린 눈으로 보살핀 새 시집 『작은 기도』를 펴냈다. 새 시집에서 이해인 수녀는 크고 빠른 것에 붙들린 나머지, 자신의 삶의 속도를 잃어버린 현대의 독자들에게 작은 것의 고르고 느린 숨소리를 들려준다. 그를 통해 언제나 새롭게 순환하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삶의 본래 자리를 일깨운다.
어떤 시든 그것이 지극하고 간곡하게 갈망하는 희망을 향하고 있을 때 그것은 기도가 된다. 다시 말하면 시는 노래가 된 기도의 언어이고, 기도는 발원으로 뻗어나간 시다. 이해인 수녀의 새 시집 『작은 기도』에는 시와 기도가 갖는 순정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찬미, 삶에 대한 긍정을 소박하지만 호소력 짙은 언어로 노래한다. 1976년 발표한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 이후 사랑과 따뜻한 위로의 언어로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왔던 이해인 수녀의 이번 시집은, 올해 이해인 수녀가 수도 생활 중인 성베네딕도 수녀회의 설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또한 오랜 수도생활 동안 여일하게 작고 사소한 것들에 애정과 관심을 쏟았던 이해인 수녀의 진심 어린 사랑의 언어가 담겨진, 세상의 모든 것을 품에 그러안고 희망을 노래하는 한 수도자의 기도의 시집이다. 그동안 틈틈이 써두었던 50여 편의 미발표작에 1999년 초판을 냈던 시집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중 몇 편을 덧붙어 출간한 『작은 기도』는 시인으로서, 수도자로서 신을 향한 기도가 그대로 한 편의 시가 되길 바라는 이해인 수녀의 문학의 뿌리를 총체적으로 포괄한 시집으로 볼 수 있다. 암 투병과 사랑하는 지인들의 잇단 죽음을 목도하는 아픔의 시간을 견뎌내왔던 이해인 수녀는 이번 시집에서 지난날을 겸허히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시인의 깊은 깨달음이 담아냈다.
신을 위한 나의 기도가 그대로 한 편의 시가 되게 하소서. 당신 안에 숨 쉬는 나의 매일이 읽을수록 맛 드는 한 편의 시가 되게 하소서. 때로는 아까운 말도 용기 있게 버려서 더욱 빛나는 한 편의 시처럼 살게 하소서./시는 저에게 꿈을 꾸게 만드는 하나의 놀이이고 노래였습니다./전쟁의 폐허 속에 다들 우울하고 가난했던 초등학교 시절 언니 오빠가 낭송하는 김소월·한용운·윤동주의 시들은 저를 모국어의 아름다움에 눈 뜨게 해주었습니다. ―「내 문학의 뿌리」(이해인) 중에서
순결한 시심과 결 고운 서정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준 이해인 수녀
세상 모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위로의 시어들
일상과 자연을 소재로 하는 친근한 시적 주제와 모태 신앙이 낳아준 순결한 동심과 소박한 언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해인 수녀는 늘 낮은 자세를 유지하려는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또한 최근 한 언론의 인터뷰를 통해 “고통을 겪으며 내게 주어진 하루가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사람과 자연을 보는 것이 다 새로워졌다”고 말한 바 있는 이해인 수녀는 투병 이후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 하늘을 보고, 가족을 보고, 풀과 나무와 꽃을 보는 것이 다 새로워지고, 하루하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아픔의 묵상을 통해 고통이 진주를 만든다는 말을 절감하고, 전에는 추상적으로 이해했던 ‘고통도 축복’이라는 말을 뜻을 삶으로 체득하였다는 그의 고백은 시 속에 오롯이 담겨져 이전보다 더욱 절실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아픈 이들을 위로하는 언어로 승화되었다. 그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듯 써내려간 시어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깊은 위로와 치유가 일어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수도원에 살면서 단 하루도 기도하지 않은 날이 없지만 기도에 대한 갈증은 끝이 없습니다. 해도 해도 다는 채워지지 않는, 그러나 항상 가슴을 뛰게 하는 기도는 아마도 영원한 사랑이고 그리움인가 봅니다. 수도 연륜이 깊어진 것에 비해 기도를 더 잘하지 못하는 데 대한 나의 부끄러움 또한 끝이 없습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
해인 수녀의 시집에는 어머니의 기도하는 마음이 내재돼 있다. 해인 수녀는 우리가 제대로 나눠받지 못하는 어머니의 기도를 우리들에게 나누어준다. 해인 수녀는 우리들 어머니의 기도를 대신해준다. 이 세상이 아름다운 건 해인 수녀의 정성 어린 기도 덕분이다. 해인 수녀의 기도 속에는 인간의 마음의 무늬가 찬란하고 고요하다. 그녀의 기도는 감사의 기도이자 침묵의 기도이며, 위안의 기도이자 눈물의 기도이며, 사랑의 기도이자 용서의 기도이며, 겸손의 기도이자 존재의 기도이다. ―정호승(시인)
이해인 수녀의 빨래번호 88을 상징하는 총 88편의 시
항상 이웃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러브레터
『작은 기도』에는 총 88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88”이라는 숫자는 수도원에 입회 당시 주어지는 이해인 수녀의 고유 번호(이를 수도원에서는 편의상 “빨래번호”라고 부른다)인 88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는 기도의 시를 쓰게 해준 수도공동체에 이 시집을 헌정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절제한다는 점에서 시와 수도생활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하는 이해인 수녀는, 시는 한 수도자가 순례의 길 위에서 보고 겪고 느낀 것들을 표현한 상징 언어의 기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항상 이웃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는 아름다운 러브레터가 되기를 바라고, 자신의 시를 읽고 마음이 정화됐다거나 아름답고 선하게 살고 싶은 열망을 갖게 됐다는 고백을 들으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다고 한다. 자신의 시가 날개를 달고 치유와 위로의 천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선한 일을 하고, 맑은 삶을 살겠다는 생각으로 수녀가 되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를 쓰면서 시 안에 자신의 변함없는 그 뜻을 알알이 새겨 넣은 시인의 마음을 『작인 기도』 속 신작시들에서 더욱 절절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사연을 보내오는 수많은 이들에게 그들이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일일이 답장을 보낸다는 이해인 수녀의 시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이자,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요, 이 시대의 영성을 이끌어가는 한 수도자의 영적 깨달음의 결과물이라도 할 수 있다.
세상에서 다 드러내놓고/말하지 못한/내 마음 속의 언어들//깨고 나서/더러는 잊었지만/결코 잊고 싶지 않던/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꿈들/모르는 이웃과도 웃으며/사랑의 집을 지었던/행복한 순간들//속으로 하얀 피 흘렸지만/끝까지 잘 견뎌내어/한 송이 꽃이 되고/열매로 익은 나의 고통들//살아서도 죽어서도/나의 보물이라/외치고 싶어//그리 무겁진 않으니까/하늘나라 여행에도/꼭 가져가고 싶어 ―「어떤 보물」전문
사람들이 나를/때로는/마음의 엄마라고 부른다//내가 낳은 시들 덕분에/엄마라고 하니/괜찮지 뭐 하다가도/문득/부끄럽고 부끄러운 마음//희생심이 부족한 내가/과연 엄마가 될 수 있을까/이모나 하지 하다가/그래도/엄마라는 말이 참 좋다/마음의 엄마로서/마음을 잘 다스려야지 ―「마음의 엄마」전문
|
207 |
[문학] 좋아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
장하준 | 라이스메이커 | 2020-03-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07 | ![]() |
[문학] 좋아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
장하준 | 라이스메이커 | 2020-03-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나는 오늘도
모든 것이 당신이 된 세상 속을
외로이 떠돌아요.”
아프게 달콤하고, 찬란해서 아릿한 200편의 시
짝사랑에는 ‘사랑’은 있지만 ‘짝’이 없어서, 세상에는 그 혼자 남은 사랑을 어찌할 줄 몰라 매일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기만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한 소년은 그렇게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그 아프면서도 달콤한 마음을 매일 밤 글로 써 내려갔다. 『좋아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제목처럼 돌아봐주지 않는 상대를 혼자서 오랫동안 바라본 애잔한 마음이 담긴 시집이다. 누구나 겪어본 ‘사랑’이라는 보편의 감정을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냈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시집에서 ‘내 마음을 그대로 적어놓은 한 구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206 |
[문학]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 북로그컴퍼니 | 2020-03-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06 | ![]() |
[문학]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 북로그컴퍼니 | 2020-03-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윤동주 서거 75주기 특별판
***
풀꽃 시인 나태주가 엮은 윤동주 필사시집
일제강점기 저항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윤동주. 그가 세상을 떠난 지 75년이 지났다. 그가 그토록 바라던 광복을 맞이한 지도 올해로 75주년, 그의 죽음과 광복은 1945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시간으로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한평생 윤동주의 영향을 받으며 시를 쓴 사람이 있다. 바로 풀꽃 시인 나태주. 윤동주 시인이 형무소에서 눈을 감은 날로부터 한 달 뒤, 나태주 시인이 태어났다. 나태주 시인은 고등학교 때부터 윤동주 시인을 존경해 시상을 떠올릴 때나 시를 쓸 때 언제나 그를 좋은 지침으로 삼았다. 나태주에게 윤동주는 반세기 내내 꺾이지 않는 선생이자, 동무인 셈이다.
이렇듯 윤동주 시인과 깊은 인연이 있는 나태주 시인이 윤동주 서거 75주기 특별판 윤동주 필사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참여했다. 현대어와 달라 해석이 분분한 시어(詩語)에 대해서도 나태주 시인이 직접 각주를 달고 편집을 진행했다. 평생을 윤동주를 생각하며 시를 쓴 나태주이기에 시 한 편, 시어 하나에도 그의 애정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나태주 시인이 직접 필사한 〈서시〉, 〈편지〉, 〈고향 집〉도 수록되어 있어 시가 더 가깝게 와닿으며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윤동주 시인을 나태주 시인이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같은 뭉클함마저 전해진다. 나태주 시인이 윤동주 시인을 직접 소개하는 머리글 ‘여전히 살아서 숨 쉬는 생명, 윤동주’와 시 〈윤동주 시인〉도 함께 실려 있어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오롯이 필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쉽게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필사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는 총 106편의 시가 실려 있다. 총 세 파트로 나누어 창작 시기의 역순으로 시를 수록했으며, 윤동주 시인과 함께 책을 만든다는 진심으로 미완성?삭제 시 5편은 담지 않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윤동주 시집은 셀 수 없이 많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동명의 책만 100권이 넘을 정도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제대로 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윤동주의 의도를 헤아리지 않고 편집을 했거나, 현대 독자를 배려하지 않은 채 옛말을 그대로 써 책장을 넘기기 쉽지 않은 게 대다수다. 윤동주 시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윤동주 시인의 진가를 헤아리며 그의 모든 시를 읽은 사람은 드물다.
윤동주 필사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윤동주 육필원고를 확인하여 그의 의도를 그대로 담으려 노력했다. 또한 평소에 시를 읽지 않는 일반 독자도 그의 시를 온전히 이해하며 필사할 수 있도록 시어를 해치지 않는 한에서 현대어로 바꾸었다. 시인의 독창적인 언어라 해석이 분명치 않은 시어에 대해서는 나태주 시인의 해석을 담았다. 일상어로 쉽게 시를 쓰며 시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나태주 시인의 참여이기에 가장 쉽고 시인의 의도에 가장 가까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시를 넘어 더 많은 것이 보일 것이다.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우리말로 시를 쓰고자 한 윤동주의 노력, 그가 시를 쓰며 상상했던 장면들, 또 그가 꿈꿨던 세상 역시. 그 모습들을 떠올리며 시를 읽고 필사해보자. 당신의 오늘이 어제와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
205 |
[문학] 화양강에 달이 뜨면
강정식 | 청어 | 2020-03-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205 | ![]() |
[문학] 화양강에 달이 뜨면
강정식 | 청어 | 2020-03-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화양강에 달이 뜨면』에 수록된 작품 대부분은 저자가 문학지나 단행본에 이미 발표했던 것들을 묶은 것이다.
|
204 |
[문학]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 열림원 | 2019-04-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204 | ![]() |
[문학]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 열림원 | 2019-04-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정호승 시집『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우리 시대의 대표 서정시인 정호승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그간 시인이 노래해온 맑고 아름다운 서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의 가슴속에는 누구나 다 시가 들어 있다고 말하는 시인은 그 시를 대신하여 한 권의 시집을 묶었다고 말한다. 인간과 자연의 존재 원리로서의 사랑과 외로움의 숙명을 노래한 80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
203 |
[문학] 너를 모르는 너에게
나선미 | 주식회사 연지출판사 | 2019-04-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203 | ![]() |
[문학] 너를 모르는 너에게
나선미 | 주식회사 연지출판사 | 2019-04-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스무 살을 갓 벗어난 나선미의 첫 번째 시집 『너를 모르는 너에게』. 3년을 시에 빠져 살던 나선미가 스무 살을 갓 벗어나 쓴 첫 시집이다. 마음에 여운을 주는 시 200여 편을 담았다.
|
202 |
[문학] 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 RHK | 2019-04-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202 | ![]() |
[문학] 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 RHK | 2019-04-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제 곁에서 그렇게 좋은 말을 하면
제가 그 말을 훔쳐다 시로 쓸 것입니다.”
풀꽃 시인 나태주의 미공개 신작 시 100편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인, 나태주의 신작 시집이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집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아 온 그가 이번에는 감사의 마음을 듬뿍 담아 『마음이 살짝 기운다』를 펴냈다. 꿀벌이 예쁜 꽃에서 꿀을 가져와 벌꿀을 만들 듯, 시인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살포시 가져와 시로 써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 100편이 수록되어 있다. 늘 그래왔듯 소소함 속에서도 진하게 느껴지는 여운과 다정한 감정이 녹아 있는 시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살가운 위로와 어루만짐을 주고 일상의 행복감을 선사한다.
보고픈 이와 아름다운 모든 것에게
살며시 건네는 인사
“사랑아, 너 그냥 그 자리에서 있거라. 가까이 오려고 애쓰지 말아라. 웃고만 있거라. 강건하여라. 울지 말아라. 지치지 말아라. // 우리는 헤어져 있어도 헤어져 있는 것이 아니란다. 멀리 살아도 언제나 만나고 또 만나는 것이란다. 하늘에 바람결에 소식 띄운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만날 수 있는 서문의 일부다. 나태주 시인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이 글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주변 사람들과 모든 사물 그리고 삶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서문에서도 엿볼 수 있듯, 『마음이 살짝 기운다』에서는 삶 곳곳에 놓여있는 아름다운 것들과 애틋한 사랑에게 안녕을 전하고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나의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1장 ‘너를 생각하고 너를 사랑하는 일’은 언제나 보고 싶은 연인의 이야기다. 설렘 가득한 사랑을 하다가 슬프게 이별하고, 오래도록 그리워하는 마음에 대해 썼다. 2장 ‘많이 예쁘거라 오래오래 웃고 있거라’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부모님을 비롯해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을 가족들을 향한 애정이며, 3장 ‘바람 한 점 나누어 먹고 햇살 한입 받아서 먹다가’는 당연하게 여겨져 쉽게 지나쳤을 자연과 일상에 대한 감탄과 고마움이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4장 ‘바람 부는 날이면 전화를 걸고 싶다’에서는 삶에서 마주했던 인연들에게 전하는 진심을 들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 천천히 말해주고 싶은 이토록이나 아름다운 시는 당신에게 그리고 당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온기를 선물한다.
공감부터 위로, 응원까지,
당신을 포근히 감싸 안는 이야기
연인과 가족, 친구는 물론 자연과 지난날의 추억 등 다양한 대상을 위하여, 감사함, 그리움, 사랑하는 마음과 슬픔 등 폭넓은 정서에 관하여 노래한 시들이 쓰여 있는데, 이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이러한 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깊은 울림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시를 차근차근 읽다보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감각적인 색감이 돋보이는 소담스러운 수채화 작품을 그려온 로아 작가의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한 당신을 『마음이 살짝 기운다』가 포근히 감싸 안아줄 것이다.
? 책 속으로
바람이 좋았어요
불빛이 좋았어요
멀리
밤하늘의 달님이 참 좋았어요
아니에요
함께 있는 당신이 못내 좋았던 거예요
- 〈공주 야행〉 중에서
일찍이 알았어야 했다
더구나 너를 생각하고
너를 사랑하는 일은 더욱
중요한 일이란 사실!
맑은 날 하늘과
하늘에 뜬 구름이 나에게
가르쳐준다.
- 〈구름이 보기 좋은 날〉 중에서
하지만 어디선가 또다시 바람이 인다
높은 가지 나무에 모래바람 소리가 간다
가슴이 따라서 두근거려진다
그렇다면 누군가 두고 온 한 사람이 보고 싶은 거다
또다시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고 싶어
마음이 안달해서 그러는 것이다
꿈꾸라 그리워하라 깊이, 오래 사랑하라
우리가 잠들고 쉬고 잠시 즐거운 것도
다시금 고통을 당하기 위해서이고
고통의 바다 세상 속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또다시 새롭게 꿈꾸고 그리워하고
깊이, 오래 사랑하기 위함이다
- 〈명사산 추억〉 중에서
우선은 너를 위해서
그다음은 나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너처럼 예쁜 세상
네가 웃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니!
- 〈사랑〉 중에서
풍경이 되는 순간
그리움을 잃고 사랑을 잃고
그대 자신마저도 잃을 것이다
다만 멀리서 지금처럼
그리워하기만 하라.
- 〈여행자에게〉 중에서
|
201 |
[문학]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 열림원 | 2019-0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201 | ![]() |
[문학]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 열림원 | 2019-0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이해인 수녀의 단정하고 깊은 울림’
수도자의 영혼이 녹아든 110편의 시,
아픔의 자리마다 봄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껴안다!
이해인 수녀의 지난 인생을 아우르는 시집
미발표 신작 시 35편을 포함한, 삶으로 써 내려간 고백들!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순간이 곧 행복한 봄’이라고 고백하는 이해인 수녀는, 지난 삶이 켜켜이 녹아든 110편의 시를 통해 우리 모두를 봄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껴안는다.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써 내려간 미발표 신작 시 35편을, 기존 시 75편에 더해 새롭게 구성한 시집이다. 시인을 닮아 어여쁘고 단정한 시집에는 2008년 암 수술 이후 찾아온 투병 생활 속에서 그가 느꼈을 고통과 깨달음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더불어 칠순을 넘긴 시인의 연륜과 겸손한 삶이 그려낸 ‘이해인만의 시 세계’는 이전보다 더욱 풍요롭고 깊이 있는 울림으로 독자들의 마음 문을 두드린다. 가슴 시린 아픔과 괴로움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그 순간은 봄이고, 천국이다.
병원에서 나의 소망은/나날이 작아지고 있네
그저 숨을 쉬는 것만도 감사하면서/겸손해지지 않을 수가 없네 | ‘병원에서’ 중에서
내가 당신을/깊이/사랑하는 순간
당신이 나를/진심으로/사랑하는 그 순간은/천국입니다
(…)
날아가던 새 한 마리/내게 말했습니다
‘꽃이 있고 나비가 있고/마음속에 사랑이 있는 곳
여기가 바로 천국이군요/놓치지 마세요!’ | ‘어느 날의 일기’ 중에서
이해인 수녀는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에 몸담고 있으며, 1968년에 첫 서원을, 1976년에 종신 서원을 하였다. 그리고 1976년에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펴낸 이래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로써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있다. 오랜 시간 구도자로 살아오면서 삶의 계단 계단에서마다 깎이고 다듬어졌기 때문일까? 시인의 완숙하고 따뜻한 시선은 부드럽지만 강한 힘을 지녔다. 쉽고 편안하게 읽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독자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또한 이해인 수녀의 시는 삶으로 써 내려간 거짓 없는 일기이다. 시인의 고백 속에는 그럴듯한 포장으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순결함과 진솔함이 깃들어 있다. 더불어 작은 것, 작은 일 하나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시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독자 역시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에 눈뜨게 된다.
“눈꽃처럼 희고 맑은 깨끗한 시집.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으나 아무나 순결한 시를 쓸 수는 없다.” | 피천득 수필가, 추천사(1999)
“저는 수녀님의 쉽고 간결한 사랑의 속삭임들이 좋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에 위안이 되고, 고단한 삶을 찾아가 따뜻한 위로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글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 김용택 시인, ‘발문’ 중에서
시집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과 2장-파도의 말-, 3장-마음이 마음에게-에서 시인은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이라는 시집의 제목처럼 따스한 봄 인사를 건네고, 파도가 되어 상처 입은 이를 위해 대신 울어준다. 꽃과 나무, 달과 하늘 등 삶의 순간순간마다 자연과 살뜰히 나눈 대화들을 시로 옮겨놓았는데, 자연 속에서 찾은 삶의 의미들이 봄 햇살처럼 따뜻하고 평화롭게 독자의 삶을 토닥인다. 1장과 2장, 3장은 대개 시인이 중년에 썼던 시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으로 4장-아픈 날의 일기-은 시인이 2008년 이후 암 투병을 하며 겪었던 시간들을 담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단상, 환자로서의 고통과 외로움을 솔직하게 그려낸 시들이 읽는 내내 자신의 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끝으로 5장-별을 따르는 길-은 인생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노래한 시들로, 중년과 노년의 작품들이 고루 어우러져 있다. 평생을 통해 닮아가길 소망했던 신과 조금은 닮아 있는 노년의 자신을 돌아보며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애틋한 속삭임에 절로 숙연해지고 눈물이 고인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중년에서 시작해 노년의 고백까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읽힐 수 있도록 구성했고, 시집의 ‘차례’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신작 시와 기존 시를 구분하여 표시해놓았다.
힘들게 일어나/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알아듣는/작은 새 한 마리/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하늘을 보네 | ‘다시 겨울 아침에’ 중에서
당신이 있어/추운 날도 따듯했고
바람 부는 날에도/중심을 잡았습니다
슬픔 중에도/웃을 수 있는/위로를 받았습니다
각이 진 내가/당신을 닮으려고 노력한/세월의 선물로
나도 이제/보름달이 되었네요 | ‘보름달에게’ 중에서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은 1999년에 열림원에서 초판을 냈던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의 개정증보판이다. 단, 앞에서도 밝혔듯 꽤 많은 분량인 신작 시 35편이 추가되어 보다 새롭고 풍성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초판이 나온 이래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기존 시 75편은 시인의 ‘중년의 작품 세계’를 대변하며 그 무렵의 시적 성향과 삶에 대한 성찰 등을 잘 보여주고 있고, 새롭게 추가된 신작 시 35편은 시인의 근황, 노년의 깊이 있는 시적 사색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덕분에 이해인 수녀의 20여 년 인생을 농축한, 시인의 지난 인생을 아우를 수 있는 시집이 탄생하게 되었다. ‘어두운 땅속,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110편의 순결한 노래로 피어났다. 그리고 찬 바람 부는 세상 곳곳을 봄바람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마주한다.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던
50대의 그 수녀 시인은 어느새 70대가 되어
노을 진 들녘을 바라보며
다시 고백해봅니다.
그 빈집에 채울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뿐이라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그때가 바로 봄이라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순간이
곧 행복한 봄이라고 말입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 책 속에서
#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 앉아 있네
(…)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오네
꽃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 | 1장, ‘매화 앞에서’ 중에서
#
울고 싶어도
못 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울어줄게
마음 놓고 울어줄게
오랜 나날
네가 그토록
사랑하고 사랑받은
모든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
푸르게 푸르게
내가 대신 노래해줄게 | 2장, ‘파도의 말’ 중에서
#
오랜만에
연필을 깎으며
행복했다
풋과일처럼
설익은 나이에
수녀원에 와서
채 익기도 전에
깎을 것은 많아
힘이 들었지
이기심
자존심
욕심
너무 억지로 깎으려다
때로는
내가 통째로 없어진 것 같았다
내가 누구인지 잘 몰라
대책 없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 | 3장, ‘연필을 깎으며’ 중에서
#
건강할 적엔
잘 몰랐던 것
잊고 살았던 것
맥박
호흡
체온
혈압
이 중 두 개만
정상이어도
얼마나 기쁜지
얼마나 살고 싶은지!
병원에서 나의 소망은
나날이 작아지고 있네
그저 숨을 쉬는 것만도 감사하면서
겸손해지지 않을 수가 없네 | 4장, ‘병원에서’ 전문
#
하늘의 별이
마음에 박힌 후
그리움을 멈출 수 없어
멀리 떠나온 길
사막을 걸으며
지치기도 했고
때로는 절망에 빠지기도 했으나
절망은 다시 희망으로 솟아올라
사랑이 되었습니다 | 5장, ‘별을 따르는 길’ 중에서
|
200 |
[문학]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
신용목, 이제니, 이근화, 이민하, 김안, 김현, 박상순, 김상혁, 이영주, 조연호 | 다산책방 | 2018-01-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200 | ![]() |
[문학]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
신용목, 이제니, 이근화, 이민하, 김안, 김현, 박상순, 김상혁, 이영주, 조연호 | 다산책방 | 2018-01-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고독, 실험, 자유…”
몰이해의 외로움을 견디며 기성의 예술 관념과 형식으로부터 자유롭게 탈주해온 한국시의 첨단, 박상순! 한국시의 ‘지금 여기’에 도달한 매혹적인 언어들의 떨림과 포옹 제17회 미당문학상은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년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들 중 예심 심사를 거쳐 추려진 시인 열 명의 작품을 대상으로 본심 심사위원들(김기택·류신·이광호·최승호·최정례)의 심사숙고 끝에 박상순 시인의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언어의 음악성과 회화성이 절묘하게 부각된 수상작「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은, 사랑에 빠진 이의 심장박동을 일상어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 있게 구현하면서, 에로스적 욕망의 환희와 타나토스적 죽음의 비참을 복작거리는 이미지의 연쇄로 가시화하는 데 성공한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제17회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에는 수상작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을 비롯해 수상시인 박상순이 직접 고른 자선 대표작 「내 손에는 스물여섯 개의 기다림이 있어요」 외 여덟 편을 실어 박상순 시세계의 특징과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최종 후보에 오른 아홉 명의 시인들의 작품들도 소개하여, ‘지금 여기’에 도달한 한국시의 빛나는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1970~1980년대 출생한 비교적 젊은 시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혜성처럼 등장했던 김현(1980년생), 김상혁(1979년생), 김안(1977년생), 이근화(1976년생), 신용목(1974년생), 이영주(1974년생), 이제니(1972년생) 시인이 어느새 한국시의 중추적인 허리 세대로 성장해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시의 새로운 지평을 구축했다. 일상의 정치성, 개인과 공동체의 윤리성, 미학적 실험성, 감각적 서정성, 언어에 대한 반성적 성찰, 젠더와 여성성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들이 저마다 독특한 시적 형식에 담겨 다채롭고 감각적인 개성을 빛냈다. “그의 시는 오늘, 다시 첨단이 된다” 고독한 언어 예술가, 박상순 독자가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가 있다. 너무 이르다고 할 시기에 불쑥 와서 우두커니 서 있다가 뒤늦은 환대를 받고 있는 박상순의 시가 그러하다. 물론 그의 매혹적인 언어를 일찌감치 호흡한 후배 시인들 덕분에, 우리는 그들을 경유하여 박상순이라는 세계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게 되었다. 이렇게 성장한 독자와 함께 그의 시는 오늘, 다시 첨단이 된다. -오연경 예심위원 박상순 시인은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에 두 가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1)현실에서 출발하지만 그 흔적을 싹 지운, 순수한 언어 구축물인 시 2) 세계와의 긴장 관계 속에서 시적 자아가 무한 변주, 탈주를 감행하는 시. “소통만 강조하다보니 하나의 개별자로서 예술가가 자신의 인생 여정에서 끌어올리는 문학적, 인간적 진실은 뒷전으로 밀리게 되는 현실” 속에서 예술적 소신을 지켜나가지만, 결코 독자와 등을 지지는 않겠다는 그는, “아무리 이해하기 어려운 내 작품도 현실과 아무런 상관 없는 허구적인 공상에서 출발하지는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현실이 녹아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시는 뭔지는 몰라도 멈출 수 없이 그냥 읽힌다. 그냥 읽힐 뿐만 아니라 말의 탄력에 힘을 받아 어딘가로 이끌려갔다가 알 수 없는 감정에 젖어 돌아온다.”(오연경 예심위원) 낯설고 덜컥이는 감각을 마주하면서도 어느새 언어의 리듬에 취하고, 감정을 적시게 되는 시, “시인의 참신한 발상이 언어의 경쾌한 탄력을 받아 기민하게 전개되면서 독자를 어딘가 낯설지만 매혹적인 신세계로 이끌고 가는”(류신 본심위원) 시는 박상순 시인이 오랜 기간 자신만의 리듬을 지키며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해온 이유일 것이다. |
199 |
[문학] 외로움도 아름답다
이영옥 | 매직하우스 | 2017-02-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199 | ![]() |
[문학] 외로움도 아름답다
이영옥 | 매직하우스 | 2017-02-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늦깎이 시인의 용기 있는 도전
보통 시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꿀 때는 사춘기 또는 20대 청춘의 시기이다. 그때만큼 감수성이 풍부한 때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 이영옥 시인도 그 시절엔 문학소녀였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시인이 되고자 용기를 낸 것은 그보다 훨씬 세월이 지난 후였다.
시인이 길을 가는데 출발이 늦은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일찍 출발해서 일찍 절필하는 사람도 있고 늦었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활동하는 시인도 있다. 출발이 늦었다는 것은 흉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늦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늦깎이 시인의 용기에 보다 큰 박수를 보내게 된다.
아무래도 보통 시를 쓰는 일이나 시집을 서점에서 구매하는 일은 젊은 사람들의 몫인 경우가 많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책으로부터도 멀어지고 시로부터도 멀어지게 마련인데 이영옥 시인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오히려 시와 가까워지고 있다.
이영옥 시인의 시집은 첫 시집임에도 불구하고 첫 시집답지 않은 깊이가 있다. 그만큼 인생의 연륜이 묻어 있는 것이다.
특히 먼저 떠난 친구를 그리는 시를 보면 맘이 짠하다. 인생의 상당부분을 함께 의지하며 왔던 친구의 부재가 주는 슬픔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사람들이 이영옥 시인에게 묻는다고 한다. 왜 이렇게 시가 슬픈 시가 많냐고? 원래 시인이 그런 직업 아닌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슬픔을 누구보다 슬퍼하면서 그들을 위로해 주는 것이 시인의 위대한 길이 아닌가?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시인이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시작하기엔 다소 늦었다고 할 수 있는 나이에 당당하게 주눅 들지 않고 시인의 길로 들어선 이영옥 시인이 앞으로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게 되길 바란다.
|
198 |
[문학] 그 쇳물 쓰지 마라
제페토 | 수오서재 | 2018-04-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198 | ![]() |
[문학] 그 쇳물 쓰지 마라
제페토 | 수오서재 | 2018-04-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댓글시인 제페토를 아시나요?
벌써 7년간, 뉴스기사에 시 형식의 댓글을 남겨 수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댓글시인 제페토’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작은 것들의 아픔과 소외된 이들의 고독을 향한 따뜻한 시선
일부러 찾아 읽는 댓글이 있다. '제페토'라는 이름을 쓰는 누리꾼에게 사람들은 '댓글시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2010년 한 철강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용광로에 빠져 흔적도 없이 사망한 기사에 제페토는〈그 쇳물 쓰지 마라〉는 추모시를 남겼다. 그 시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고 청년의 추모동상을 세우자는 움직임과 함께 이런 억울한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적 각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댓글 하나의 영향이었다. 글의 힘이었다.
댓글시인 제페토는 이후 꾸준히 시 형식의 댓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그의 시를 캡처해 공유했고 일부러 그의 댓글을 찾아 들어가 읽었다. 그게 벌써 7년, 댓글시는 120여 편이 넘었다.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댓글 세상에서 그는 꿋꿋하게 자신의 사유를 아름답고 고통스럽게 풀어냈다. 그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것들의 아픔과 고독, 소외받은 이들의 상처와 죽음에 집중했다. 댓글로 시작한 그의 글은 한 권의 책, 전례 없는 '댓글시 모음집'이 됐다.
‘제페토’라는 이름을 쓰는 누리꾼에게 사람들은 ‘댓글시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2010년 한 철강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섭씨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긴 용광로에 빠져 흔적도 없이 사망한 기사에 제페토는 청년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시(弔詩)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남겼다. 그 시는 온라인상에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일각에서는 제페토의 시처럼 청년의 추모동상을 세우자는 모금 운동이 일어났고 또 한쪽에서는 이런 억울한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적 각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의 댓글이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고 움직이고 변화하도록 이끌었다. 글의 힘이었다.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 그 쇳물은 쓰지 마라. //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 바늘도 만들지 마라. //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 그 쇳물 쓰지 말고 /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 정성으로 다듬어 / 정문 앞에 세워주게. // 가끔 엄마 찾아와 /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그 쇳물 쓰지 마라〉 전문
댓글시인 제페토는 이후에도 꾸준히 시 형식의 댓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그의 시를 캡처해 공유했고 일부러 그의 댓글을 찾아 들어가 읽었다. 그게 벌써 7년, 댓글시는 120여 편이 넘었다.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댓글 세상에서 그는 꿋꿋하게 자신의 사유를 아름답고 고통스럽게 풀어냈다. 댓글로 시작한 그의 글은 한 권의 책, 전례 없는 ‘댓글시 모음집’ 《그 쇳물 쓰지 마라》(수오서재 펴냄)가 되었다.
지난 글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동안 우리 사는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가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건물 외벽을 청소하던 중년 가장이 추락사하였는가 하면, 무명 시나리오 작가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으며, 이제는 진부하기까지 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판결과, 아이에게 먹일 체리를 훔쳤다가 체포된 가난한 엄마와, 구제역 파동 속에 무참히 생매장당한 가축들의 비명과, 임금을 체불당한 일용직 노동자의 무력한 고공 시위와, 그처럼 홀대받는 노동자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하늘로 돌아간 열사의 모친과, 배웅 없이 떠난 고독사와, 배가 가라앉은 지 2년이 지나도록 진실을 알 수 없는 300여 명의 죽음과…. 아, 그해 봄에 우리는 너무 많은 사랑을 잃었다.
어디 그뿐인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신산한 삶과, 모래늪 같은 저임금의 수렁과, 저녁을 용납지 않는 노동시간과, 그 틈바구니에 버려지고 잊힌 아이들의 탈선과,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끝내 대물림되고 만 가난과, 그 와중에도 부를 독점한 이들의 끝 모를 횡포와, 아마도 우리를 미치게 할 요량으로 화려한 대저택을 앞다투어 자랑하는 스타들과,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할 이슈가 얄팍한 이슈에 잡아먹히는 아이러니 속에서 매일 아침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하는 일은 마치 판도라 상자를 여는 일 같았고, 눈앞에 펼쳐진 세계는 흡사 아수라장의 중심부처럼 느껴졌다.
_서문 중에서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것들의 아픔과 고독, 소외받은 이들의 상처와 죽음에 집중한 제페토. 하지만 희망의 신호를 외면하진 않았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꽃 소식과 가뭄을 끝내는 비 소식, 불편한 몸으로 힘들여 일군 소금을 이웃에게 베푼 염전의 성자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사지로 들어간 소방관들에 관한 보도를 보며 다시 살아갈 명분과 희망을 확인했다. 그의 표현대로 ‘풍선을 위로하는 바늘의 손길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깎는 목수의 마음처럼’ 세상을 바라봤다. 거친 나무를 깎아 피노키오를 만든 목수 제페토 할아버지처럼 그는 한결같은 감성으로 모난 세상을 깎아 시로 만들어낸 것이다.
수많은 누리꾼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한 그의 글
우리의 상처받고 얼어붙은 마음을 위로하는 그의 첫 번째 시집!
“지금은 그저 말 못 하는 짐승처럼 우리가, 우리를 위해 울어야 할 시간”
제페토의 댓글에는 항상 또 다른 댓글이 달린다. “댓글 읽고 울어본 건 처음입니다.” “댓글 보러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퍽퍽할 때마다 검색해서 제페토 님 시 읽습니다.” 등 그의 댓글은 ‘일부러 찾아 읽는 댓글’이다. 표제작 댓글인 〈그 쇳물 쓰지 마라〉에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5년 전에 기사로 봤다가 오늘 갑자기 떠올라 다녀갑니다. 5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변한 게 없네요.” “몇 년째 보는 시지만 정말 먹먹합니다.” 등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아오는 이들의 댓글도 눈에 띈다.
그의 글을 ‘시’라고 말한 것도 누리꾼들이었고 그를 ‘댓글시인’이라 칭한 것도 누리꾼들이었다. 하지만 ‘시인’이라는 호칭은 단지 글의 형태로 인해 붙여진 것은 아니다. 그의 글이 우리 마음에 가 닿아 울리고 때로는 가슴 무너지게, 때로는 얼어붙은 감정을 회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날씨, 주식 상한가, 사건사고, 연예인 기사 등 어제와 하등 다를 바 없이 소란스럽고 끔찍하여 무심하게 훑어버리는 세상의 소식을 그는 세밀한 시인의 감성으로 처음 보듯 놀라워하고 다시 못 볼 듯 애절하게 표현했다.
이 책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쓰인 그의 댓글시와 개인 블로그에 올린 시들로 엮었다. 그는 평범한 누리꾼으로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꾸준히 댓글시를 쓰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지만 자신의 이름이나 직업 등을 밝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도 그는 인터넷 뉴스기사에 댓글을 달고 있으며 블로그에서도 활동 중이다. 최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에 대해 그는 블로그에 ‘부디 살아갈 날들이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올 때까지 조금 더 안달하고 조금 더 악을 쓰면서요’라고 심경을 남겼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세상의 쏟아지는 비극에 더 감정의 날을 세우는 제페토의 시는 무의미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현대인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6. 책 속에서
[당진서 20대 철강업체 직원 용광로에 빠져 숨져]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90대 할머니, 키스 왜 안 해줘 ‘총기 난사’]
노년을 아프게 하는 것은
새벽 뜬눈으로 지새우게 하는
관절염이 아니라
어쩌면
미처 늙지 못한 마음이리라
[눈이 오네]
내린다는 말보다
온다는 말이 좋다
너도 눈처럼
마냥 오기만 하여라
[별 헤는 밤]
별을 찾는 소년아
너의 어리석은 등불을 꺼라
이제 별이 환하다
[“명절이 지나고 다니는 학원 수가 더 늘었어요”]
우리 반 십육 번
박정호가 죽었네
영어학원 건너려다
뺑소니를 당했네
레커차 달려오고
경찰차 달려오고
사이렌 요란한데
그 애의 텅 빈 눈은
먼 하늘만 보았네
박정호가 죽었어요
훌쩍대는 전화에
울 엄마는 그 아이
몇 등이냐 물었네
[도축 직전의 소·돼지 “제발 기절하게 해주세요”]
칼에 베이고도
더는 딱지 지지 않는 생살 몇 덩이가
치지직, 불판 위에서 탔다
이모님과 유통업자는 이문을 남겼고
도축업자와 옛 주인도 이문을 남겼다
우리 또한 삶의 노고에 대한 얼마간의 보상을
(엉뚱하게도)
너에게 청구하기로 했다
회식의 취지대로
웃고 떠들며 회포를 푸는 동안
문득 너도
도축장으로 실려 가던 그저께
고속도로 트럭 밖의 생경한 외계 풍경을
기왕에 소풍 삼아 즐겼기를 바랐으나
사실 우리는 그런 식의 소풍을 떠나지 않는다
미안하다만 우리는 돈을 치렀고
이모님은 이문을 남겼고
오롯이 너만 당했다
[‘아이에게 체리 맛 보여주고 싶어’ 체리 훔친 엄마 입건]
아버지 때처럼
오늘도 더웠습니다
물려주신 가난은 넉넉했고요
체리를 훔쳤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을 읍소해보고도 싶지만
나라님은 알 바 아닐 테고
가난에 관해서는
얘기 끝났다 하실 테죠
나라를 훔친 분들이
압수수색과 상관없이
비밀창고에서 예술을 논하는 동안에도
그깟 작은 열매나 탐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돌아가 아이들에게
벼슬 같은 가난을
세습해주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