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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레프 톨스토이 | 써네스트 | 2020-02-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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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레프 톨스토이 | 써네스트 | 2020-02-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현대인의 감성으로 다시 읽는 톨스토이
이 단편집에는 7편의 톨스토이 단편들을 모았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외에 이 책의 타이틀 제목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외에 〈세 가지 궁금증〉,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불은 놓아두면 끄지 못 한다〉, 〈작은 악마는 빵 한조각의 빚을 어떻게 갚았는가?〉, 〈대자〉 등이 실려 있다.
여기에 모아 놓은 작품들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고전은 끊임없이 다시 읽히며 그 시대적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확실한 고전이다.
21세기 그리고 2018년에 그가 갖는 의미를 다시 새겨 보기 위해서 역자는 각 작품의 시작마다 자신의 해제를 넣었다. 이 해제는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이들에게 바쳐지는 글이다.
해제를 통하게 되면 톨스토이의 현대적 의미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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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신화 콘서트
김상훈 | 행복한작업실 | 2020-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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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신화 콘서트
김상훈 | 행복한작업실 | 2020-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역사 이전의 역사, 모든 종교의 기원, 인류의 가장 오랜 고전
신화를 가장 쉽고 폭넓게 다룬 책
그리스 로마 ㆍ 북유럽 ㆍ 이집트 ㆍ 메소포타미아 ㆍ 인도 ㆍ 중국 ㆍ 일본 신화를 통으로 한꺼번에 읽는 가장 친절한 신화 이야기. 신화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신화에는 세상의 탄생과 인간의 기원, 자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선사 시대 인류와 고대인의 공통된 인식이 투영되어 있다.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풀고자 하는 욕구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신화는 수만 년의 간극을 건너오며 학문과 예술, 문화 콘텐츠의 자양분으로서 상상력을 자극해왔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각 나라와 문명권의 신화를 섭렵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서사가 너무나 방대하다. 등장인물의 이름과 지명만 따라가다가 쉬 지치고 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릴 때 이야기의 초기에 등장하는 몇몇의 등장인물만 입에 맴도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 책은 세계 7대 신화의 핵심적인 맥락을 짚고, 각 신화 사이의 연관성을 파헤치며, 신화의 이야기들에 투영된 인류의 오랜 의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준다. 일찍이 동서양의 역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통 세계사』의 저자가 이번에는 신화라는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다시 한 번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했다. 『신화 콘서트』는 신화라는 방대한 콘텐츠를 ‘내 것’으로 만드는 다시없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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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 RHK | 2020-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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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 RHK | 2020-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150년 동안 사랑받은 고전,
『작은 아씨들』을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내가 남자가 아니라는 게 참을 수 없어.”라고 거침없이 외치는 소녀에서, “남자 때문에 서둘러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라며 비혼을 선언을 하고 글쓰기에 몰두하는 한 여성이 되기까지. ‘조’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의 꿈을 좇아 똑바로 갈 줄 아는 인물이다. 그리고 본인의 사랑이 다가왔을 때에는 “내가 원하던 사람”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줄 알았다. 그렇기에 1868년 『작은 아씨들』이 발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작가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로 손꼽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가 누구보다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로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소설이 자전적이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실제로 네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나 검소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며, 글쓰기를 좋아했다. 짧은 글들을 잡지에 기고하며 지냈던 작가는 아직 여성 인권이 자리 잡지 못했던 시절, 한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느꼈던 작고 평범한 일들을 글로 풀어내었다.
그렇게 루이자 메이 올컷은 『작은 아씨들』이라는 제목으로 1868년에 1부를 완성해 출간했고, 같은 해 말 『굿 와이브즈Good Wives』라는 제목으로 2부를 발표했으며 이듬해에 두 권을 합본하여 출간했다. 1부가 네 자매의 따듯한 유년시절을 그린 이야기라면 2부에서는 조가 본격적으로 꿈을 향해 성장해 가는 한 여성으로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는 『작은 아씨들』은 작가가 보여주고 싶어 했던 세계를 그대로 담아 1,2부를 합친 완역본으로 출간했다.
놀랍게도 이 작품은 출간된 지 150년이 지난 지금도 시의성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네 자매의 이야기는 비단 포근하고 부드러운 가족 사이의 사랑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네 자매는 서로 다른 꿈을 꾸지만 각자의 꿈을 존중하고, 힘들 때는 연대하며 사랑한다. 이 자매들의 이야기가 유독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작은 아씨들』이 15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설렘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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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곰돌이 푸
알란 알렉산더 밀른 | 현대지성 | 2018-03-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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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곰돌이 푸
알란 알렉산더 밀른 | 현대지성 | 2018-03-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곰
‘곰돌이 푸’
오리지널 컬러 일러스트 독점 수록
원작 동화 2권을 한 권에 모두 담아 출간!
이 작품은 아들이 가지고 놀던 동물 인형들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1926년, 눈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리스토퍼 로빈과 곰돌이 푸를 세상에 데뷔시킴으로써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선물을 안겨주었다.
주인공인 푸는 꿀과 친구와 모험을 좋아하지만 약간 모자라는 것 같은 곰이다. 그런 푸와 숲속에 사는 동물 친구들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사건과 모험이 벌어진다.
숲은 비유적으로 인간의 세상을 나타낸다. 우둔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시 짓기를 좋아하는 위니 더 푸, 겁이 많은 피글렛, 우울한 이요르, 잘난 척하는 래빗, 루를 극진히 사랑하는 캥거 등은 우리들이 인간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인간형들을 빗대어 보여 주고 있다.
영국 판타지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곰돌이 푸 이야기』에는 어린 시절에만 맛볼 수 있는 인생의 근사함, 흐뭇함, 즐거움이 담겨 있고, 진실로 어린이다운 모습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담겨 있다. 밀른의 외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주인이고, 로빈이 사랑하는 동물 인형들이 주민인 이 판타지의 세계는 여섯 살이 넘으면 추방되는 영원한 어린이의 세계지만, 어른들도 어린이를 따라서 일단 이 세계를 훔쳐보기 시작하면 이 세계의 주민들을 ‘도저히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된다.
이 동화를 원작으로 훗날 월트 디즈니 사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오늘날에도 전 세계인들에게 곰돌이 푸와 친구들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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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빨강머리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 더모던 | 2019-06-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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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빨강머리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 더모던 | 2019-06-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마릴라 아주머니, 내일은 아직 아무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로운 날이에요!”
“내 보증하마. 앤, 넌 내일도 실수를 수두룩이 저지를 거야.” 사랑스러운 사고뭉치 ‘앤 셜리’의 명랑하고 엉뚱한 성장소설 TV 애니메이션 원화와 함께 읽는 「더모던 감성클래식」 두 번째 이야기, 《빨강 머리 앤》 “앨리스 이래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마따나, 역대 최강의 러블리 캐릭터 ‘앤 셜리’ 이야기의 첫 권인 《빨강 머리 앤》(원제: 초록 지붕 집의 앤 Anne of Green Gables)이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라는 주제곡이 절로 흥얼거려질 만큼 유명한 동명의 TV 애니메이션 원화를 ‘만화책’처럼 구성해 넣은 삽화 덕분에, 긴 분량의 완역본이지만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초록 지붕 집’에 실수로 입양된 고아 소녀가 엉뚱한 상상력과 긍정의 에너지로 어려움들을 돌파해 가는, 세계에서 가장 유쾌한 성장소설이다. 캐나다 작가 루시 M. 몽고메리의 자전적 삶이 녹아 있어서 등장인물 묘사가 생생하고, 특히 서정적인 자연을 서술한 문장들이 탁월하다. 그래서 소설의 배경인 프린스에드워드 섬은 항상 팬들로 북적이고, 이 책은 TV 애니메이션 에피소드를 넘어서 꼭 읽어봐야 할 고전으로 꼽힌다. “너무 오래 슬픔에 빠져 있기엔 세상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 “이 길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앤의 예쁜 상상력과 초긍정 에너지에 온 세상이 따듯해진다!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시골 마을 에이번리, 거기서도 가장 외딴 농장에 사는 매슈와 마릴라 커스버트 남매에게 중대한 시련이 닥친다. 농장 일을 도울 남자아이를 입양하려고 했는데, 삐쩍 마른 빨강 머리 여자아이가 나타난 것! 아이는 이름이 ‘끝에 e가 붙는 앤’이지만 ‘코딜리어’라고 불러달라거나, ‘흰 사과꽃이 만발하고 개울 웃음소리가 들리는 초록 지붕 집’에서 살게 해주면 착한 아이가 되겠다는 엉뚱한 애원으로 마릴라의 혼을 쏙 빼놓는다. 하지만 “빨강 머리! 홍당무!” 소리에 발끈해서 린드 부인과 싸우는가 하면, 자수정 브로치를 훔쳤다는 의심까지 받게 되는데……. 가여운 앤이 초록 지붕 집에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마릴라 아주머니, 내일을 생각하면 기분 좋지 않으세요? 내일은 아직 아무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로운 날이잖아요.” “내 보증하마. 앤, 넌 내일도 실수를 수두룩이 저지를 거야.” _21장, 맛의 신기원 “미래가 제 앞에 쭉 뻗은 곧은길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걷다 보면 길모퉁이에 이르고,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모르죠.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대요!” _38장, 길 모퉁이에서 “난 최선을 다했고 ‘경쟁하는 기쁨’이 뭔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거든. 노력해서 이기는 것 못지않게, 노력했지만 실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야. 얘들아, 시험 얘기는 그만하자! 저 집들 위에 연둣빛으로 물든 하늘을 보면서 에이번리의 진자줏빛 너도밤나무 위로 펼쳐진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봐.” _35장, 퀸스에서 보낸 겨울 마릴라는 앤을 차분하고 평온한 성품의 아이로 키우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얕은 개울 위에서 일렁이는 햇빛을 마주하는 것만큼이나 낯설고 불가능한 일이었다. 서글프지만 마릴라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앤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앤은 간절한 희망이나 계획이 무산되면 ‘고통의 나락’으로 거꾸러졌고, 반대로 기대가 이루어지면 아찔한 ‘환희의 왕국’으로 날아올랐다. 마릴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아이를 얌전하고 반듯한 모범생으로 만들겠다던 생각을 거의 포기했다. 게다가 마릴라 자신조차 그렇게 바뀐 앤을 지금보다 더 좋아할 것 같지 않았다. _22장, 앤이 목사관에 초대받다 앤과 다이애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처음 출발할 때만큼이나 즐거웠다. 아니, 사실은 길 끝에 자신을 기다리는 집이 있다는 생각에 더 즐거웠다. ... “아, 살아 있다는 것도, 집에 돌아간다는 것도 참 좋다.” _ 29장, 앤의 삶에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나다 “앤은 무지개처럼 여러 빛깔이 있고 그 색색마다 다 하나같이 예쁘다니까. 그 애는 스스로 사랑받게끔 행동해. 난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게 만드는 사람이 좋아. 내가 사랑하려고 애써 수고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야.” _35장, 퀸스에서 보낸 겨울 “토머스 아주머니 댁에서 살 때, 저는 책장 유리에 비친 제 모습을 책장 안에 사는 다른 아이라고 생각했죠. 전 그 애를 케이티 모리스라고 불렀고 우리는 굉장히 친했어요. (...) 케이티 모리스와 헤어져야 할 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해먼드 아주머니 댁에는 책장이 없었지만, 집 근처의 작고 푸른 골짜기에 정말 멋진 메아리가 살았어요. 별로 크게 소리치지 않아도 내가 하는 말이 그대로 되돌아왔죠. 전 그게 비올레타라고 상상했죠.” _8장, 앤의 교육이 시작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저 길들은 왜 붉은 거예요? 음, 저것도 언젠간 꼭 알아낼 거예요. 앞으로 알아야 할 온갖 것을 생각하면 신나지 않으세요? 그럼 살아 있다는 게 정말 즐겁게 느껴지거든요. 세상에는 흥미로운 일이 가득하잖아요. 만약 우리가 모르는 게 없이 다 알고 있다면 재미가 반으로 뚝 줄어버릴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런데 제가 말이 너무 많나요? 조용히 하고 있을까요? 그러시라면 그럴게요. 마음만 먹으면 말을 안 할 수 있어요. 힘들기는 하지만요.” _2장, 매슈 커스버트가 놀라다 “코딜리어라고 불러 주시겠어요? ... 아뇨, 제 진짜 이름은 아니지만, 정말이지 우아한 이름이잖아요. 제발 코딜리어라고 불러 주세요. 앤이라는 이름은 하나도 낭만적이지 않단 말이에요. ... 절 앤이라고 부르실 거면 꼭 뒤에 ‘e’를 발음해 주세요. Ann은 시시해 보이지만 Anne은 훨씬 기품이 있어 보이거든요.” _3장, 마릴라 커스버트가 놀라다 앤은 6월의 아침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 정말 아름다워! 이렇게 예쁜 곳이 또 있을까? 이런 곳에 살 수 없다니! ... 창밖에 커다란 벚나무가 서 있는데, 무척 가까워서 벚나무 가지가 집을 톡톡 건드려 댔다. 꽃이 한가득 어찌나 흐드러지게 피었는지 나뭇잎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집 옆은 사과나무 과수원이었고, 다른 한쪽은 벚나무가 가득해서 꽃잎이 비처럼 쏟아졌다. 눈 아래 정원에는 보랏빛 라일락 꽃이 만발해서 아찔할 정도로 진한 향기가 아침 바람을 타고 창문으로 흘러들었다. 민들레와 클로버로 뒤덮인 초록 풀밭이 개울이 흐르는 골짜기까지 비탈져 내려가면 하얗게 우거진 자작나무들이 있었다. ... “아, 정말 눈부시지 않나요? 이런 세상, 이런 아침이 정말 사랑스럽지 않으세요? 전 개울이 여기까지 웃으면서 오는 소리가 들려요. 아침이 있다는 건 정말 굉장한 일 아니에요? 화창한 아침이라 정말 기뻐요. 하지만 전 비 내리는 아침도 정말 좋아해요.그래도 고통을 견디기에는 화창한 날이 더 좋아요.” “제발 부탁이니 입 좀 다물어라!” ... 마릴라는 전보다 더 언짢아졌다. 공상의 세계를 헤매는 유별난 아이. 누가 이런 아이를 집에 두고 싶어 할까? _4장, 초록 지붕 집에서 맞은 아침 “빨강 머리라면 착한 아이보다는 나쁜 아이가 되기 더 쉽죠. 빨강 머리가 아닌 사람은 그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몰라요. 토머스 아주머니는 하느님이 뜻하신 바가 있어서 제 머리를 빨갛게 만드셨다는데, 전 그때부터 하느님이 좋지 않았어요. ... 왜 기도할 때 무릎을 꿇어요? 저라면 정말 기도하고 싶을 때 이렇게 하겠어요. 혼자서 넓디넓은 들판이나 깊고 깊은 숲속에 들어가서, 한없이 푸르른 아름다운 파란 하늘을 높이높이 올려다보는 거예요. 그러면 정말 기도하는 느낌이 들 거 같아요. _7장, 앤이 기도하다 “이런, 확실히 두 사람이 얼굴을 보고 결정한 것은 아니군요. 마릴라, 깡마르고 못생긴 아이로군요. 얘야, 이리 와 봐라. 주근깨가 어쩜 이렇게 많니? 게다가 머리는 홍당무처럼 빨갛고!” 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발까지 구르며 울부짖었다. “저는 아주머니가 싫어요. 아주머니 같은 사람 싫어요. 싫어요. 싫다고요! 주근깨가 많고 머리가 빨갛다니요? 아주머니는 예의 없고 무례하고 인정도 없는 사람이에요! 뚱뚱하고 둔하고 상상력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다고요! 전 아주머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절대, 절대로!” _ 9장, 레이철 린드 부인이 제대로 충격을 받다 “얘들아, 가끔씩 시험이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저기 밤나무 가지에 움트는 꽃눈이랑 거리 끝에 피어오르는 푸른 안개를 보면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_35장, 퀸스에서 보낸 겨울 퀸스에서 돌아와 창가에 앉았던 그날 밤 이후로 앤 앞에 놓인 미래의 지평선이 좁아졌다. 하지만 발 앞에 놓인 길이 좁아진다 해도, 앤은 그 길을 따라 잔잔한 행복의 꽃이 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실한 노력과 훌륭한 포부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기쁨이 앤에게 깃들었다. 그 무엇도 타고난 앤의 상상력과 꿈이 가득한 이상 세계를 빼앗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길에는 언제나 모퉁이가 있었다! _38장, 길모퉁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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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라비안 나이트
작가 미상 | 현대지성 | 2019-08-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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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라비안 나이트
작가 미상 | 현대지성 | 2019-08-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알라딘과 지니, 신밧드, 알리바바의 오리지널 이야기!
1,001일 밤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다
알라딘, 지니, 알리바바, 신밧드…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용감한 셰에라자드가 잔혹한 샤리아르 왕에게 1,001일 동안 매일 밤마다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불린다. 그렇지만 이 방대한 이야기의 원작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읽어본 독자는 얼마 없을 것이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원래 아랍에서 전해지는 작자 미상의 이야기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그렇기에 분량이 많고, 읽다 보면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와 지루한 감이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알라딘과 요술램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신밧드의 모험」 등 총 26편의 이야기를 선별하여 담았다.
또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아라비안 나이트 삽화가 중에서 최고라고 평가받는 르네 불의 생생한 일러스트로 이야기의 맛을 살렸다. 100년 전에 그려졌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정교한 일러스트는 각 이야기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랍의 문화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이고도 매력적인 이야기의 샘 속으로 빠져보자.
아랍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고전 『아라비안 나이트』
생생하고도 정교한 118장의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신비롭고도 역동적인 이야기 26편
고대 페르시아에 현명한 샤리아르 왕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자신을 배신할 계획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분노한 왕은 아내를 죽인 뒤 매일 새로운 신부를 맞이하고 다음날 처형하기 시작했다. 이에 용감한 셰에라자드가 이를 막기 위해 나섰다. 스스로 왕의 아내가 된 그녀는 1,001일 동안 밤마다 매력적인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불리는 『아라비안 나이트』는 원래 아랍에서 전해지는 작자 미상의 이야기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미로같이 얽힌 이야기 때문에 방대한 원작을 제대로 읽어본 독자는 얼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알라딘과 요술램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신밧드의 모험」 등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총 26편의 이야기를 선별하여 담았다. 지니와 요정과 공주와 왕자들이 활약하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계로 빠져 보자.
알라딘은 사실 중국인이었다? 익숙한 천일야화의 새로운 모습을 엿보다
아랍에서 1,001이라는 숫자는 영원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1,001일 동안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는 「알라딘과 요술램프」 등 제목은 익숙하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이야기들을 새롭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소년 알라딘이 어느 날 아프리카에서 온 마법사를 만나게 되면서 우리가 잘 아는 램프와 지니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식이다. 또 「신밧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과 같이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외에도 아메드 왕자와 페리 바누 요정 이야기, 목이 잘린 채로 폭군에게 복수한 의사 두반의 이야기 등 낯설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로 되살아난 『아라비안 나이트』
『아라비안 나이트』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아라비안 나이트 삽화가 중에서 최고라고 평가받는 르네 불의 생생한 일러스트 118장을 수록했다. 이전에 흑백으로 만나볼 수밖에 없었던 삽화들에 컬러를 입혀 새롭게 선보인다. 중동 지방을 여행하면서 아랍의 문화를 직접 보고 경험한 불은 그 지식과 상상을 결합해 아름답고도 풍부한 삽화를 그려냈다. 100년 전에 그려졌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정교한 일러스트는 각 이야기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은 오늘날까지도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재구성한 디즈니의 《알라딘》, 「신밧드의 모험」에서 힌트를 얻은 《캐리비안의 해적》, 중국 최고의 사업가라 불리는 마윈의 알리바바 그룹 등 『아라비안 나이트』는 수많은 콘텐츠의 원천이 되었다. 이제 현대지성 클래식으로 재탄생한 『아라비안 나이트』와 함께 이국적이고도 매력적인 이야기의 샘 속으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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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키다리 아저씨
진웹스터 | 더모던 | 2019-08-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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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키다리 아저씨
진웹스터 | 더모던 | 2019-08-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고아 소녀 주디의 유쾌한 성장일기, 혹은 헛다리 연애편지!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은 사랑스러운 편지 묶음
‘앤 셜리’에 버금가는 초긍정 캐릭터 ‘주디 애벗’의 이야기인 《키다리 아저씨》가, TV애니메이션 원화와 함께 읽는 「더모던 감성클래식」의 세 번째 권으로 출시되었다. 독자들로부터 “애니메이션 원화를 ‘만화책’처럼 구성해 넣은 삽화 덕분에 긴 분량의 완역본이지만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은 바로 그 시리즈다.
《키다리 아저씨》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독해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선 내용 면에서, 고아원 출신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삶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주디의 생기발랄한 성장일기로도 읽히고, 눈치 없는 여자와 요령 없는 남자의 연애소설로도 읽힌다. 그래서 처음에 편지글로만 이뤄진 형식이 낯설던 독자라도 금세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된다.
형식 면에서, 원작소설과 애니메이션을 비교하며 읽어도 좋다. 소설은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을 촘촘히 서술하는데 공을 들인 반면, 애니메이션은 유쾌한 사건 위주로 각색되어 있기 때문이다. 살짝씩 다른 전개와 결말에서 독특한 재미가 느껴진다.
가장 이색적인 시도는, 《키다리 아저씨》가 사회고발, 사회참여적 성격이 강한 사실주의 문학임을 유념하며 읽어 보는 것이다! 고아 소녀 주디에게 익명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나고, 장학금으로 대학에 가서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하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해진다, 는 설정은 이미 매우 유명해서 우리는 “아, 내게도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비유적 표현을 실생활에서 자주 쓴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행운이나 동화 같은 로맨스를 기대한다는 뜻으로 말이다. 하지만 사실 《키다리 아저씨》는 여성에게 참정권도 없던 시절에 정치에도 앞장서는 당당한 여성 주인공을 설정했고, 소외된 청소년들을 직접 취재한 팩트에 기반해 써서, 결국 고아들의 처우 개선과 여성 참정권 신설에 큰 힘을 보탠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평범하게 사는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요.
그래서 살지 않고 경주를 해요. 이기려다가 지칠 뿐이죠.
아저씨, 전 매 순간 최대한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겠어요!”
아기 때 존 그리어 고아원에 버려져 전화번호부와 묘지에서 아무렇게나 고른 이름으로 살게 된 ‘제루샤 애벗’. 18세 최고령 원생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허드레꾼으로 자란다. 누구보다 총명하고 활달했지만 ‘아흔일곱 명의 아이를 아흔일곱 쌍둥이’로 만드는 것이 교육철학인 곳에서 아이는 모든 호기심과 열정을 억눌러야만 했다. 가끔 쓰는 작문에서만 마음을 열어 보였을 뿐.
그런데 우연히 그 글을 읽은 익명의 후원자가 대학 장학금을 보내왔다. 조건은 단 하나, 작가가 되기 위해 성실히 공부하고 있다는 증거로 매달 한 통의 편지를 쓸 것! 그녀는 일단 스스로 이름을 ‘주디’로 바꾸고 미지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처음 경험하는 자유로운 대학 생활에서 주디는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한없는 기쁨과 성취감을 맛본다. 하지만 동시에 평범한 아이들과 섞이지 못하고 매 순간 겉도는 이방인 신세에 대한 속상함과 억울함도 느낀다. 그러나 고아원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가장 좋아하는 친구에게도 털어놓기 싫은 비밀이었다. 결국 주디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의 처지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속상한 심정을 가감없이 써 보내기 시작하는데…….
본문 중에서
18년 동안 스무 명의 아이들과 방을 함께 쓰다가, 혼자 지내니 무척 평온합니다. 그 덕분에 처음으로 제루샤 애벗과 사귈 기회가 생겼어요. 전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_42쪽
진짜 어려운 건 공부가 아니예요. 다른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반도 못 알아듣는 거예요. 제 또래 아이들이 과거에 다들 경험했던 일과 관련된 우스갯소리들 같은데, 전 이 세계에서 이방인이고 그녀들의 언어를 몰라요. 그럴 땐 정말 비참한 기분이 듭니다. (……) 얼굴에 ‘존 그리어 고아원’이라고 쓰고 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으레 선심쓰는 아이들 몇몇이 다가와 품위 있는 태도로 말을 걸곤 했지요. 저는 그 애들이 모두 다 미웠어요. 특히 선심 쓰는 척하는 애들이 제일 미웠습니다. _48쪽
새로운 모험들에 들떠서 누구에게라도 털어놓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어요. 제가 아는 유일한 대상이 아저씨잖아요. 그러니 빗발치는 제 편지를 이해해 주세요. _55쪽
인생에서 인격이 필요한 건 큰 문제가 생겼을 때가 아니에요.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서 비극에 맞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일상의 사소한 짜증거리들을 웃음으로 넘겨야 할 때, 바로 그런 때 정신력이 필요한 거죠. 전 앞으로 바로 그런 정신력을 키울 겁니다. 인생을 ‘최대한 능수능란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 하는 게임’ 정도로 여기려고 해요. 그래서 저도 어깨 한 번 으쓱하고는 웃어넘길 거예요. 이길 때도 마찬가지고요. _93쪽
아직도 존 그리어 고아원을 벗어난 것이 실감 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곳을 떠올릴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리펫 원장님이 쫓아와 팔을 뻗어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계속 뒤를 살피며 더 빨리 더 빨리 달아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_109쪽
록 윌로우 농장을 떠나는 건 아쉬웠지만 교정을 다시 보니 기뻐요. 친숙한 곳에 돌아온다는 건 정말 기분좋은 일이네요. 학교가 집처럼 편안해지기 시작했고 어떤 상황에든 적응하고 있어요. 사실은 이젠 온 세상이 집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누군가의 허락을 받고 간신히 세상에 끼어들어 와 있는 게 아니라, 진짜로 세상의 일원인 것처럼 말이에요. _132쪽
저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 상상력이라고 생각해요. 상상력이 있어야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요. 친절과 공감과 이해심도 생겨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상상력을 키워 줘야 해요. 하지만 존 그리어 고아원은 상상력의 싹만 보여도 즉시 잘라 버려요. 그곳에서 장려하는 자질이라곤 오직 의무감뿐이지요. 저는 아이들에게 ‘의무’라는 단어도 알려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단어예요. 아이들은 뭐든지 의무감에서 하면 안 돼요. 사랑에서 우러나와서 해야 해요. _178쪽
3학년에는 경제학을 선택했어요. 다방면으로 유익한 학문이죠. 경제학을 끝내면 ‘자선과 개혁’ 과목을 듣겠어요. 그 과목을 수강하면 고아원 경영에 훤해지겠죠. 제게 선거권이 있다면 바람직한 유권자가 될 것 같지 않으세요? 지난주에 저는 스물한 살이 되었답니다. 저처럼 정직하고 교양 있고 양심적이며 지성을 갖춘 시민을 내팽개치다니 이 나라에 얼마나 큰 손해인가요. _229쪽
줄리아의 어머니는 저비 도련님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사회주의자라고 했어요. 장발이나 빨간 넥타이를 하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나요. 대대로 온 집안이 영국국교회 신자인데 대체 어디서 그런 별난 사상을 주워들었는지, 왜 요트나 자동차나 폴로 경기용 말처럼 그럴듯한 것에 돈을 쓰지 않고 개혁이니 뭐니 하는 미친 짓에 돈을 쏟아 붓는지 모르겠다고도 했어요. _238쪽
엄청나게 커다란 기쁨만 중요한 게 아녜요. 작은 것에서부터 큰 기쁨을 끌어내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의 참된 비결이고, 그러려면 바로 현재를 살아야 해요! 지난 일을 영원히 후회하거나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으로 사는 거예요. (...)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가는 게 아니라 경주를 해요. 오직 저 멀리 지평선에 놓인 결승점만 보고 안간힘으로 달리는 거예요. 그렇게 한참 달리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서 헐떡거리게 되고, 그러면 아름답고 평화로운 전원 속을 지나오면서도 그 풍경을 다 놓치고 말아요. 결승점에 이르러서야 깨닫죠. 자신들이 늙고 지쳐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결승점에 도달하느냐 마냐는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을요. 저는 길가에 앉아 소소한 행복을 많이 쌓을 거예요._240쪽
페이비언이란 기꺼이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사회주의자예요. 우리는 사회개혁을 하루아침에 이루려고 하지 않아요. 그런 급작스러움은 사회에 혼란만 줄 테니까요. 우리는 먼 장래에, 우리 모두 준비가 되어 충격을 견뎌낼 수 있을 때 매우 점진적으로 개혁이 일어나길 바란답니다. 그러려면 산업과 교육, 그리고 고아원 분야의 개혁을 실시하며 준비하고 있어야만 해요. _241쪽
다른 아이들은 남에게 뭔가 받아도 괜찮아요. 가족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게는 혈육이 한 명도 없어요. 저는 혈혈단신으로 벽을 등진 채 세상과 싸워야 해요. 세상에 홀로 내동댕이쳐졌다는 생각이 들 때면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어요. 애써 그런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괜찮은 척하죠. _172쪽
샐리와 줄리아는 갓난아기 때부터 많은 것을 가졌잖아요. 그래서 행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요. 자기들이 원하면 무엇이든 이 세상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세상이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는 세상이 그것을 자신들의 빚으로 알고 갚아 주는 것 같다니까요.) 하지만 세상이 제게는 아무것도 빚진 게 없다는 사실을 아주 분명히 했어요. 저는 세상에 외상을 요구할 권리가 없어요. _256쪽
자유의지를 믿으세요? 저는 굳건하게 믿어요. ‘모든 행동은 동떨어진 원인들이 모여서 나타난 절대적으로 불가피하고도 필연적인 결과’라는 철학자들의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이렇게 부도덕한 학설은 처음 들어봐요. 어떤 짓을 해도 아무에게도 책임이 없다는 말이잖아요. 운명론을 믿는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신의 뜻대로 되리라!”라고 말하며 죽어 쓰러질 때까지 계속 그렇게 앉아 있겠지요. 저는 제 자유의지와 성취 능력을 굳게 믿고 있어요. 믿음만 있으면 산도 움직일 수 있다지요. 제가 위대한 작가가 되는 걸 보시게 될 거예요! _275쪽
고아원 사람들에게 부디 제 사랑을 전해 주세요. 저의 진심 어린 사랑을 말이에요. 4년이라는 아득한 세월을 지나 되돌아 보니 조금은 그립습니다. 갓 대학에 왔을 때는 남들은 다 누린 평범한 유년시절을 저 혼자만 강탈당한 것 같아 몹시 분했어요. 하지만 이젠 아니에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아원 생활을 했기에 한 걸음 물러나 인생을 바라볼 수 있었으니까요. 제 주위엔 자신이 행복한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행복에 젖어 있다 보니, 행복을 느끼는 감정이 둔해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 매 순간순간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_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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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플란다스의 개
위다 | 더모던 | 2019-06-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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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플란다스의 개
위다 | 더모던 | 2019-06-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먼동이 터오는 아침 길을~~♪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지~~♬”
충성스러운 큰 개 파트라슈와 사랑스러운 소년 넬로가 돌아왔다! 누군가는 애니메이션으로, 누군가는 소설로 추억하는 명작 《플란다스의 개》 어른들은 추억의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은 유럽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아름다운 전래동화로 기억하고 있을 추억의 명작 《플란다스의 개》가 출간되었습니다. 넬로와 알루아 곁에서 컹컹 짖으며 뛰어노는 파트라슈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저절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플란다스의 개》는 동물과 자연을 사랑한 영국작가 위다가, 어린 시절 프랑스인 아버지가 들려주던 벨기에 지방의 구전동화를 좋아해서 기억하고 있다가, 아름다운 장편소설로 재탄생시킨 작품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안트베르펜(앤트워프)에 가면 주인공인 넬로와 파트라슈의 조각상 및 조형물을 볼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가는데, 사실은 반대로 《플란다스의 개》를 기억하는 관광객들이 몰려가면서 잊혀져가던 작품을 되살려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플란다스의 개》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소년과 개의 우정 이야기가 아니라, 쉽고 평이한 문장 속에 유난히 외세의 침략이 심했던 플랑드르 지방의 역사와 문화와 예술이 녹아 있고(알루아처럼 검은 눈을 가진 사람들이 스페인 알바 총독 지배기 이후 많아졌다는 것이나, 루벤스의 삼단 성화 등 르네상스 시기 화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생활상이 사실적으로 그려져서(상업적으로 발달했던 만큼 상인들이 권력을 쥐고 있어서, 알루아의 아빠 코제 씨가 마을사람들을 휘두른다거나, 그림 대회에서 지역 유지인 부두 주인의 아들이 입상한다거나 하는 사실), 여전히 차가운 세상 앞에서 좌절하는 우리들의 마음에도 정확히 와닿기 때문일 것입니다. * 본문의 인명과 지명은 외래어표기법을 따랐는데, 위다의 원작소설이 영어로 쓰였기 때문에 ‘플랑드르’는 ‘플랜더스(영어식)’로 표기하였습니다. 단, 제목은 애니메이션 속 고유 캐릭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플란다스의 개》로 표기하였음을 밝혀둡니다. “꿈꿀 수 있어, 너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루벤스의 도시 ‘안트베르펜(앤트워프)’에 있는 명화 3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넬로와 파트라슈의 꿈과 우정, 희망과 좌절……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기적! ‘화가 루벤스의 도시’ 안트베르펜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골마을 오두막집에 작은 소년 넬로와 커다란 개 파트라슈가 살았습니다. 파트라슈는 전 주인에게 매질을 당하고 길가에 버려졌다가 꼬마 넬로의 간호로 살아납니다. 개는 고마운 마음에서 아이의 우유 수레 끌기를 자청했고, 이후 둘은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됩니다. 자라면서 그림에 재능을 보인 넬로는 ‘안트베르펜 성모 대성당’에 걸린 루벤스의 삼단 성화 보기를 소망하는데, 너무 가난해서 그림값인 동전 한 푼이 없었습니다. 넬로의 슬픔을 곁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는 파트라슈. 그러던 어느 날, 넬로가 알로아의 아빠 코제 씨 때문에 빨간 풍차 방앗간에 불을 질렀다는 누명을 씁니다. 넬로는 말로 다할 수 없이 슬펐지만, 꾹 참고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그림 대회에 출품해서 꿈을 향해 나가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오두막에서마저 쫓겨나고, 크리스마스이브의 그림 대회 발표에서는 부두 주인의 아들에게 밀려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소년은 파트라슈를 떼어 놓고 눈보라 속으로 사라져버리는데……. 이름은 넬로(산타클로스의 애칭)인데 누구보다 가혹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낸 소년, 가엾은 넬로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찾아왔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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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 소담출판사 | 2018-06-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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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 소담출판사 | 2018-06-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암울한 미래를 그린 현대 고전!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해 사회의 모든 면을 관리, 지배하고 인간의 추생과 자유까지 통제하는 미래 문명 세계를 그린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금세기에 미래를 가장 깊이 있고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번역의 대가인 안정효의 최신 완역판으로, 오역을 최소화하고 원서의 표현에 충실히 따랐으며, 더욱 세세한 설명과 뛰어난 문학적 표현으로 고전 작품을 읽는 참된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족이라는 유대가 사라진 세계, 죽음까지도 익숙해지도록 길들이기 훈련을 받는 세상에서 인간은 최소한의 존엄성과 인간적 가치, 그리고 스스로 생각할 자유마저 박탈당한다. 이곳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섯 계급으로 나뉘어, 인류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한다. 하나의 난자에서 수십 명의 일란성 쌍둥이들이 태어나고, 이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수면 학습과 세뇌를 통해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정해진 운명에 순응한다. 노화도 겪지 않고, 책임도 도덕도 없이 문란한 성관계를 맺고, 정신적인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뿐이다. 정해진 노동 시간 이외에는 단순한 자극으로만 이루어진 오락들로 꽉 짜여 있으며, 혹 나쁜 기분이 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항상 소마(soma)라는 가상의 약을 통해 즉각적인 쾌감을 경험한다. 마약과도 같은 소마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사고할 능력을 빼앗는다. 때문에 이 완벽한 유토피아에서는 누구나 다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세계와 격리된 원시 지역(Reservation)에서 살고 있던 ‘야만인’ 존이 우연히 이곳에 초대받는다. 그는 처음 보는 고도의 과학 문명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된 세계에 감탄하지만, 소수의 지배자들에게 통제받으며 조작된 행복에 길들여진 ‘백치’와도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 점차 환멸을 느낀다. 결국 그는 문명에 절망하고 좌절한 채 다시 원시 지역으로 떠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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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헤르만 헤세 | 문예출판사 | 2017-03-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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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헤르만 헤세 | 문예출판사 | 2017-03-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헤세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다채로운 사랑의 색채들… -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헤세의 수채화 18점 수록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 한구석에 가지고 있다. 행복한 기억일 수도 있고, 가슴 아픈 상처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부정하기 힘든 것은 이런 첫사랑의 기억이 우리 삶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수많은 작가들이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으로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헤세의 작품은 특별하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에서》와 같은 작품에서 사회와의 불화로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섬세하게 그려내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섬세하고 구도자적인 감수성을 가진 헤세는 사랑의 다채로운 모습을 다룬 작품에서도 그 진가를 드러낸다. 헤세의 자전적 체험이 담긴, 인생을 그린 열여덟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은 사랑에 대한 헤세의 소설과 에세이 열여덟 편을 모은 책이다. 어린 시절 스쳐지나간 첫사랑의 아련함을 다룬 소설에서부터 사랑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이 담긴 에세이까지, 한 편 한 편이 모두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짝사랑하던 여자아이 앞에서 제대로 말을 걸지 못하고 얼굴만 빨개졌던 소년의 이야기(〈빙판 위에서〉)에서 우리가 몰랐던 헤세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한 편, 한 편 헤세의 내면을 보여주는 자화상과도 같다. 냉혹한 사회의 방식을 배워가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한스 디어람의 수업 시대〉, 사랑에 대한 헤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짧은 에세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사랑에 대해 우화 형식으로 쓴 〈픽토르의 변화〉 등 다양한 스타일의 글에서 사랑에 대한 헤세의 다채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부드러움은 딱딱함보다 강하다. 물은 바위보다 강하다. 사랑은 폭력보다 더 강하다. 사랑이 풍부하지 못한 곳에서는 언제나 의심이 싹튼다. 환상과 감정이입 능력은 다름 아닌 사랑의 형식들이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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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농의 샘 1
마르셀 파뇰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07-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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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농의 샘 1
마르셀 파뇰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07-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세계인이 사랑한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원작 소설
프랑스의 국민 소설가 마르셀 파뇰의 대표작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가혹한 운명을 그린 불후의 명작
세계인이 사랑한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의 원작 소설이 펭귄클래식에서 출간되었다.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에서 샘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1권에서는 샘을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은 집착이 가져온 비극이, 2권에서는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잔혹한 운명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점차 드러나는 혈연의 비극은 소름 끼치는 반전과 함께 감동을 자아낸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잔혹한 운명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원래 이 작품은 1952년 파뇰이 직접 영화로 제작해 대중에게 선보였으며,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출간된 것이 바로 소설『마농의 샘』이다.
1권에서는 샘 하나를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그려낸다. 조금 모자란 시골 청년 위골랭은 카네이션을 재배하면 큰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척박한 땅에서 꽃을 키울 물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마을에 쓰지 않는 샘이 딸린 농가를 헐값에 차지할 음모를 꾸미는데, 아름다운 소녀 마농의 가족이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정착하는 바람에 그들의 계획이 뒤틀린다. 샘을 차지하려는 위골랭 일가의 탐욕과 집착은 평온하던 마을에 씻을 수 없는 비극을 낳는다.
2권에서는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질투, 복수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드디어 샘을 차지한 위골랭과 파페는 카네이션 재배에 성공한다. 아버지를 잃고 동굴에서 양치기 소녀로 자란 마농은 마을 사람들을 증오하며 지낸다. 우연히 목욕을 하는 마농을 본 위골랭은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샘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마농은 끔찍한 복수를 준비한다. 위골랭 일가가 저지른 범죄는 마을 전체에 커다란 재앙으로 돌아온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샘’이 있다. 척박한 산악 지대의 삶은 곧 물을 확보하기 위한 사투를 의미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프로방스 사람들에게 물은 삶의 첫 번째 조건이고, 물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이 곧 ‘부’를 뜻하며, 물 없이는 모두가 자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샘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의 갈등 구조, 물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소설의 중요 모티프가 되었다. 마르셀 파뇰은 이 작품으로 프로방스의 계곡과 벌판, 숲과 샘을 가져다 열악한 환경 조건에 맞서려는 인간의 의지와 열정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한다. 여기에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들어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영화 《마농의 샘》소개
마르셀 파뇰이 직접 영화로 제작하여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당시 파뇰의 아내였던 영화배우 자클린 부비에가 마농 역을 맡아 출연했다. 파뇰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프로방스의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담아냈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출판된 것이 바로 소설 『마농의 샘』이다.
1986년 클로드 베리 감독에 의해 다시 리메이크된 영화 《마농의 샘>은 그해 프랑스 내셔널 시네마 아카데미 그랑프리, 전미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고, 세자르 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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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농의 샘 2
마르셀 파뇰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07-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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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농의 샘 2
마르셀 파뇰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07-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세계인이 사랑한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원작 소설
프랑스의 국민 소설가 마르셀 파뇰의 대표작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가혹한 운명을 그린 불후의 명작
세계인이 사랑한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의 원작 소설이 펭귄클래식에서 출간되었다.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에서 샘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1권에서는 샘을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은 집착이 가져온 비극이, 2권에서는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잔혹한 운명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점차 드러나는 혈연의 비극은 소름 끼치는 반전과 함께 감동을 자아낸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잔혹한 운명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원래 이 작품은 1952년 파뇰이 직접 영화로 제작해 대중에게 선보였으며,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출간된 것이 바로 소설『마농의 샘』이다.
1권에서는 샘 하나를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그려낸다. 조금 모자란 시골 청년 위골랭은 카네이션을 재배하면 큰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척박한 땅에서 꽃을 키울 물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마을에 쓰지 않는 샘이 딸린 농가를 헐값에 차지할 음모를 꾸미는데, 아름다운 소녀 마농의 가족이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정착하는 바람에 그들의 계획이 뒤틀린다. 샘을 차지하려는 위골랭 일가의 탐욕과 집착은 평온하던 마을에 씻을 수 없는 비극을 낳는다.
2권에서는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질투, 복수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드디어 샘을 차지한 위골랭과 파페는 카네이션 재배에 성공한다. 아버지를 잃고 동굴에서 양치기 소녀로 자란 마농은 마을 사람들을 증오하며 지낸다. 우연히 목욕을 하는 마농을 본 위골랭은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샘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마농은 끔찍한 복수를 준비한다. 위골랭 일가가 저지른 범죄는 마을 전체에 커다란 재앙으로 돌아온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샘’이 있다. 척박한 산악 지대의 삶은 곧 물을 확보하기 위한 사투를 의미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프로방스 사람들에게 물은 삶의 첫 번째 조건이고, 물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이 곧 ‘부’를 뜻하며, 물 없이는 모두가 자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샘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의 갈등 구조, 물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소설의 중요 모티프가 되었다. 마르셀 파뇰은 이 작품으로 프로방스의 계곡과 벌판, 숲과 샘을 가져다 열악한 환경 조건에 맞서려는 인간의 의지와 열정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한다. 여기에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들어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영화 《마농의 샘》소개
마르셀 파뇰이 직접 영화로 제작하여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당시 파뇰의 아내였던 영화배우 자클린 부비에가 마농 역을 맡아 출연했다. 파뇰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프로방스의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담아냈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출판된 것이 바로 소설 『마농의 샘』이다.
1986년 클로드 베리 감독에 의해 다시 리메이크된 영화 《마농의 샘>은 그해 프랑스 내셔널 시네마 아카데미 그랑프리, 전미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고, 세자르 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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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 열림원 | 2016-05-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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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 열림원 | 2016-05-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근원의 샘물을 찾아내야만 한다’
『데미안』 집필 이후, 극심한 두통과 불면증, 우울감 속에서
헤르만 헤세는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바보 같은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가?
혼탁한 세상에서 피워낸 한 송이 연꽃 같은 위안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가 쓴 인도에 관한 문학. 제목과 부제에서 ‘지루하고 교훈적인’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헤르만 헤세가 1922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싯다르타』는 그 사상적 깊이는 차치하더라도 드라마틱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 면에서 현대의 소설들을 넉넉히 압도한다. 마흔다섯의 헤세가 『데미안』 발표 이후 극심한 우울감으로 정신 상담을 받는 시기에 구상, 집필하고 발표한 소설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로 대표되는 『데미안』의 내면 탐구는 『싯다르타』에서도 이어지며, 결국 작품의 말미에서 헤세는 ‘해답’을 내놓는다. ‘바보 같은 세상’을 도저히 사랑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우리가 오늘날 이 책을 다시 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열림원은 지난 달 〈헤르만 헤세 컬렉션〉을 시작하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첫 권으로 내놓았다. 선교사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 그 자신이 신학교에 입학했다 자퇴한 것에서도 드러나듯 기독교 문화와 관계가 깊은 헤세이지만, 동양, 특히 인도의 사상 또한 그의 한 면을 지탱했다. 헤세의 외할아버지는 저명한 인도학자였고, 그의 외사촌 빌헬름 군데르트 또한 동양학, 특히 중국과 일본의 불교에 정통한 이름난 학자였다(헤세는 『싯다르타』의 2부를 그에게 헌정했다). 소설 『싯다르타』를 헤세 자신의 사상서로 봐도 틀리지 않을 만큼 헤세는 이 작품에서 세상 속에서 인간이 맞닥뜨리는 무수한 고민들을 풀어놓고 치열하게 그 답을 찾아 나선다.
인도 브라만 계급 두 청년이 노년에 이르까지 걸어가는 구도의 여정,
깨달은 자와 구하는 자가 헤어지고 만나는 눈부신 순간을 그려내다
『싯다르타』는 브라만 청년 ‘싯다르타’와 친구 ‘고빈다’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걸어가는 다양한 구도의 길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브라만으로 날마다 몸과 마음을 정결케 하는 의식을 행하며 신들에게 제사를 올리던 ‘싯다르타’는 어느 날, 명상 중에 깊은 회의에 빠진다. ‘존경받는 브라만인 아버지, 최고의 스승들, 그들은 과연 행복한가? 그들 또한 끊임없이 목말라하는 구도자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리하여 싯다르타는 끝없는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근원의 샘물, 즉 참나를 찾기로 결심한다. 함께 브라만의 길을 걸어가던 친구 고빈다가 싯다르타를 따른다. 수행 면에서 스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싯다르타, 그가 가는 길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두 청년은 고행 수도승이 되어 고통스러운 수행에 몸을 맡긴다. 갈증과 추위를 극복하고, 숨과 맥박을 조절하며, 자아를 없애고 명상 속에서 왜가리가 되고, 죽은 자칼이 되고, 돌, 나무, 물이 되었다. 명상은 더욱 깊어져 자기 자신을 죽이고 공(空)이 상태에 머무를 수 있게 되었지만 단지 그뿐, 명상의 끄트머리에는 다시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윤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좌절에 빠진 싯다르타의 귀에 ‘고타마’에 대한 소문이 들려온다. 세상의 번뇌를 극복하고 윤회의 수레바퀴를 멈추게 한 고타마, 두 청년은 그를 찾아 또다시 여정에 오른다.
고타마가 머무르는 제따와나 숲. 그곳에서 첫 번째 헤어짐의 순간이 찾아온다. 고타마의 제자가 되기로 한 고빈다와 달리, 싯다르타는 숲을 떠나 깨달음의 순례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깨달은 붓다의 가르침은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가르치지요. 바르게 사는 법, 악을 멀리하는 법 등을요. 그러나 한 가지, 아주 분명하고 또 존중받아야 할 가르침 하나는 거기에 담겨 있지 않습니다. 세존이 직접 무엇을 체험했는지, 다시 말해 수만 명의 깨달으신 분들 가운데 고귀하신 붓다만이 체험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것에 얽힌 비밀 하나는 그 안에 담겨 있지 않습니다. 세존의 법문을 들었을 때 제가 생각했던 것, 알게 되었던 것은 바로 이 점이었습니다. 제가 순례를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더 나은 다른 가르침을 찾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런 가르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알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저는 모든 가르침, 모든 스승들을 떠나려고 합니다. 깨달음이라는 목적을 제 스스로 이루거나, 그렇지 않다면 죽고 싶을 뿐이지요. _본문 53쪽
아름다운 여인, 부(富)… ‘최초의 인간’ 앞에 펼쳐진 바보 같은, 황홀한 세상
깨달음은 가르침을 통해 전해질 수 없다고 확신하고 고타마를 뒤로한 싯다르타는, 어떤 의미에서 ‘최초의 인간’과도 같다.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그는 아름다운 창녀 카말라의 마음을 얻고, 대상(大商) 카마스바미의 신임을 얻어 장사를 배워 큰 부를 누린다. 싯다르타의 성공은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 그때까지 그가 깨달음을 추구하며 배우고 익힌 것들에서 비롯되었다.
강물에 돌을 던지면 돌은 가장 빠른 방법으로 강바닥에 가라앉아요. 싯다르타가 목표를, 계획을 세운다면 그렇게 될 거예요. 싯다르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싯다르타는 기다리고, 생각하고, 단식정진합니다. 돌이 물속으로 가라앉듯이 세상의 일을 관통하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에도 마음 쓰지 않고 말이지요. 이끌려 가게, 가라앉게 내버려둡니다. 그의 목표가 그를 끌어당기는 이유는 그가 자신이 세운 목표에 역행하는 것은 그 무엇도 마음에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싯다르타가 사문들에게서 배운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바보들은 이것을 마법이라고 부르고, 귀신들이 이것을 행한다고 생각하죠. 귀신들이 하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어요. 귀신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누구나 마법을 부릴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어요. _본문 90~91쪽
이루기로 마음먹은 것을 모두 이룬 싯다르타는 그러나 변해간다. 술과 도박에 빠지고, 사업을 함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놀이와 같이 그것을 즐겼지만, 갈수록 초조해하고 성패에 연연하게 된다. 사십 대에 접어들어 흰 머리카락을 내보이게 되었고, 피어나는 꽃과 같았던 연인 카말라의 얼굴에서는 피로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 자신이 경멸해 마지않던 불쾌함이 그의 얼굴에서 엿보이기 시작했을 때, 싯다르타는 꿈을 꾼다. 꿈에서 그는 새장 속에서 죽은 새를 길 위에 내던지는데, 그 순간 큰 슬픔을 느낀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과 얻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는 모든 것을 두고 떠난다.
깨달음은 말이 될 수 없지만, 그것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싯다르타』의 소설적 묘미는 ‘싯다르타’와 ‘고빈다’의 만남과 헤어짐에 있다. 모든 것을 두고 목적지도 없이 길을 떠난 싯다르타의 마음속에는 사실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죽음. 깨달은 자 고타마 앞에서 당당하게 ‘깨달음이라는 목적을 제 스스로 이루거나, 그렇지 않다면 죽고 싶을 뿐’이라고 선언했던 싯다르타는 결국 죽음이라는 길을 택한다.
실패한 삶의 형상을 때려 부수는 것, 그리하여 비웃는 신들의 발치에 그것을 내던져버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죽음, 그가 증오했던 형상을 파괴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가 그리워했던 돌파구였던 것이다. 물고기들이 뜯어먹어도 좋았다. 싯다르타라는 속물을, 제정신을 잃어버린 남자를, 망가지고 썩어가는 몸뚱어리를, 맥이 풀리고 학대받은 영혼을! 물고기들과 악어들이 그를 먹어치워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악마가 그를 갈기갈기 조각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_본문 125쪽
그러나 그 순간, 싯다르타는 벼락같이 완전한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하고 이내 깊은 잠에 빠진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 십 년은 지난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자신 앞에 앉은 채로 잠든 한 남자, 고빈다와 재회한다. 고타마의 제자가 되어 오랫동안 수행의 길을 걸어가던 고빈다가 위험한 곳에서 잠이 든 한 남자(고빈다는 싯다르타를 알아보지 못한다)를 보고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그의 곁을 지킨 것이다. 먼저 친구를 알아본 싯다르타 덕분에 둘은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지만, 현재의 모습에 대한 대화일 뿐, 이 둘은 다시 헤어져 자신의 길을 간다.
잠에서 깨어난 싯다르타는 강의 모습에 깊은 사랑을 느끼고 강물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싯다르타의 삶은 ‘강’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그러나 강은, 카말라와 카마스바미의 인간 세상이 그랬듯이, 싯다르타에게 또 한 번 깨달음을 위한 경험을 요구한다.
『싯다르타』의 마지막 장은 ‘고빈다’이다. 평생 계율을 지키며 젊은 승려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면서도 그는 여전히 마음이 불안했다. 그는 마지막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 사이에서 현자로 추앙받고 있는 강가의 사공을 찾아 나선다. 고빈다는 사공의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다음 날 길을 떠나기 전에 사공에게 단 한 가지라도 좋으니 가르침을 달라고 청한다. 몇 번이고 계속해서. 그러나 고빈다는 끝내 현자의 입에서 나오는 ‘단 하나의 가르침’을 듣지 못한다. 다만 그, 사공이 된 싯다르타의 미소를 볼 뿐이다. 강가에서의 싯다르타의 뜨거운 경험, 싯다르타와 고빈다와의 대화는 작품을 직접 읽는 독자들만이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다. 다만 작품은 이러한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싯다르타의 미소는 고빈다로 하여금 그가 평생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일찍이 그의 삶에서 가치 있고 성스럽다고 여겨졌던 그 모든 것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_본문 210쪽
열림원 〈헤르만 헤세 컬렉션〉
〈쥘 베른 컬렉션〉(김석희 옮김)을 펴낸 열림원에서 새로운 작가 컬렉션 〈헤르만 헤세 컬렉션〉을 선보인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생소했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헤세의 본격 사상서라 이를 만한 『싯다르타』 등 헤세가 그려낸 인간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대표작들을 엄선하여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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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시시의 성프란치스코
헤르만 헤세 | 열림원 | 2016-05-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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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시시의 성프란치스코
헤르만 헤세 | 열림원 | 2016-05-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21)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 ![]() ![]()
사람들이 그를 잊는다면
돌과 샘, 꽃과 새 들이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성인이자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창립자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헤르만 헤세는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의 삶에 깊이 몰두했다.
그리고 첫 소설을 발표하던 해에 그 결과물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내놓았다.
한 인간의 뜨거운 정신이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그의 이름은 프란치스코이다
━ 헤르만 헤세가 10여 년간 탐구한 성 프란치스코의 삶
가톨릭교회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사람들도 ‘빈자의 성인’으로 유명한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은 들어 알고 있다. 2013년 새 교황으로 부임한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뜨겁다. 그가 실천하는 ‘겸손’과 ‘변화’가 깊이 와 닿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헤르만 헤세가 1904년에 발표한 전기 소설이다. 헤세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가져다준 소설 『페터 카멘친트』가 발표된 것이 1904년이니 초기작에 해당한다. 헤세가 10여 년에 걸쳐 성 프란치스코의 삶을 깊이 탐구한 끝에 그 결과물로 내놓은 것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이다. 그런 만큼 비교적 짧은 분량임에도 인간과 사회, 삶에 대한 헤세의 깊은 이해가 담겨 있다. 열림원은 이 책으로 〈헤르만 헤세 컬렉션〉을 시작하기로 했다. 헤세의 문학세계를 ‘구도’의 여정으로 보고, 이 책을 ‘헤세적 인간’의 탄생을 알리는 귀중한 작품으로 본 것이다. 헤세가 새롭게 쓴 ‘성 프란치스코의 삶’과 직접 뽑은 ‘성인담’ 6편으로 이루어진 본문 외에도, 르네상스의 대화가 조토의 프레스코 연작 28점, 프란치스코의 유년 시절을 아름답게 그린 헤세의 단편 소설을 수록하여 깊이를 더했다. 국가적으로 큰 비애를 경험하고 있는 시기에 큰 위로가 되어줄 작품이다.
‘성자’ 프란치스코 이전의 ‘인간’ 프란치스코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1904년에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그 누구보다도 유명하고 위대한 인물이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익숙해진 탓에 갈수록 잊히고 있는 인물인 성 프란치스코를 다시금 조명하고 일깨우기 위해 쓴 책입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헤세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발표할 당시, 가톨릭 전통이 강한 유럽에서는 오히려 성 프란치스코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고 있었다. 그랬기에 성 프란치스코를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해와는 다른 새로운 이해를 보여주어야 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헤세는 ‘성자(聖者)’ 프란치스코가 아닌 ‘인간’ 프란치스코의 전기를 써냈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교의 성인 전기는 다분히 종교적인 목적 아래 쓰였다. 즉, 성인들이 얼마나 경건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얼마나 성실히 하느님의 뜻을 따랐으며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느님을 증거하는지에 모든 지면을 할애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지어진 글인 것이다. 그러나 헤세가 이 책을 쓰며 주목한 것은 세속적 명예와 영화에 흠뻑 젖어 있던 한 남자, 한 인간의 ‘고뇌’와 ‘선택’이었다. 그리고 헤세는 그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하여 프란치스코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었다.
헤세가 포착한 결정적 장면 1 ? “초라한 귀향”
프란치스코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화려한 생활을 하던 청년이었다. 함께 어울리던 귀족 자제들 사이에서 “프린쳅스 유벤티투스”, 즉 “젊은 황제”라고 불렸다. 헤세에 따르면 기사와 트루바두르(서양 중세 때 남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시인이자 음악가들)가 되는 것이 그의 가장 강렬한 꿈이자 소원이었다. 그러던 중 남부 이탈리아에서 당대 최고의 기사이자 영웅으로 통하던 발터 폰 브리엔(발터 3세)이 교황 이노첸츠의 편에 서서 무기를 들었고, 많은 귀족 청년들이 그를 따랐다. 프란치스코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화려한 무구를 갖추고 말 위에 올라 의기양양하게 작별 인사를 외치고, “황금 월계관”을 예감하며 고향 아시시를 빠져나간 프란치스코는 출발한 첫날, 홀로 고향으로 되돌아온다.
여행 첫날에 젊은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심장이 고동치며 욕망과 허영심에서 비롯한 달콤한 상상들이 녹아 없어지는 일이 일어났다. 그때에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떤 목소리가 그 놀란 영혼을 무너뜨려 굴복시켰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어느 한 사람의 고유한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은 신성한 비밀처럼 영원히 어둠 속에 덮여 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생각이나 내면의 모습에 대해서 결코 한 번도 말을 꺼낸 적이 없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 갑자기 삶과 죽음의 수수께끼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어떤 성스러운 힘이 그를 자기 일생의 목표를 찾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고 나서 스폴레토에서 그는 열병에 휩싸였다가 곧 혼자서 소리 없이 풀이 죽은 채로 아시시로 되돌아왔다. 그는 빛나는 무구를 어느 가난한 귀족에게 선사했다.
_본문 23~24쪽
헤세가 이 대목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기존의 성인 전기와 결정적으로 차이가 있다. 프란치스코의 제자였던 토마소 다첼라노가 1246년 무렵에 쓴 『성 프란치스코의 두 번째 전기』에는 프란치스코가 전쟁에서 갑자기 돌아오는 이 대목에서 프란치스코가 하느님과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 꿈을 꾸었다고 적고 있다. “누가 네게 더 좋은 것을 주겠느냐? 주님이냐 노예냐?” 프란치스코가 대답했다. “주님입니다!” 그러자 목소리가 들렸다. “어째서 너는 주님 대신에 노예를 섬기느냐?” 프란치스코가 대답했다. “주님, 제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주님이 대답하셨다. “고향으로 돌아가라. 내가 너를 영적으로 가득 채우겠다.” 그러나 헤세는 이 대화를 인용하지 않음으로써 그 이유를 영원히 비밀로 남겼다. ‘명령과 구속’보다는 ‘결단과 의지’의 측면을 강조하고, ‘외부의 충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면의 요구’로 이루어지는 변화를 보여주는 것에 헤세는 방점을 둔 것이다.
헤세가 포착한 결정적 장면 2 ? “깨닫지 못하고 아파하는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가 돌아오자 그의 부모와 아시시의 다른 사람들은 깜짝 놀라 화를 내고 비웃고 유명한 군주가 금의환향했다며 놀려댔다. 프란치스코는 ‘화살에라도 맞은 것처럼’ 마음 깊이 아파했다.
그의 영혼은 허무함과 죽음의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근심과 고통에 시달렸다. 자신의 꿈과 희망이 헛되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구원의 길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에 프란치스코는 내내 자신의 영혼 속에서 고난을 겪고 있었고, 우울과 죽음의 공포가 그를 삼켜버렸기에 상처 입은 마음으로 하늘을 향해 구원을 바라며 울부짖었다. 이렇게 분투하고 견뎌내고 자신의 삶에서 무상함을 느끼는 동안에도,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유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어두운 감옥에서 죄수들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다. 또한 그는, 지금 자신이 그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버텨내고 구원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다. _본문 24~25쪽
헤세가 포착한 결정적 장면 3 ? “영웅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되기로 결심하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프란치스코의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비웃거나 미치광이를 만났을 때처럼 고개를 흔들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목마르게 그리워하는지, 지혜도 교회도 쾌락도 풀어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냈다. 이 세상에서 인류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방황하는 순례자나 덧없는 손님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고통스럽게 깨닫고 나서, 그는 새로워진 사랑의 열정으로 하느님의 품 안에 자신을 던지며 오로지 순박하고 빛나는 마음으로 진정한 삶에 이르는 길을 찾으려 노력했다. 돌아갈 고향을 찾는 그의 눈에 그리스도와 그의 첫 사도 베드로의 모습이 보였고, 이와 동시에 그는 모든 굴레에서 해방되어 법률이 아니라 오로지 사랑에 소속될 것과, 땅의 동물과 하늘의 새를 그들의 음식으로 주시는 하느님께 한 어린아이가 되어 자신을 맡길 것을 결심했다. _본문 26~27쪽
헤세는 성인(聖人)의 인간적인 고뇌를 아름다운 문장 속에 담아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하고 동참하게 한다. 특히 헤세는 프란치스코가 ‘성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나 끝까지 싸우고 뛰어넘어 더 높은 세계로 나아간 것임을, 그리하여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음을 이야기한다. 간절히 꿈꾸던 영웅이 되기를 포기하고 어린아이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러한 삶을 살아낸 프란치스코는 헤세에게는 다시없는 ‘영웅’이자 르네상스라는 거대한 작품의 시작이었다.
아, 어여쁜 작품들을 완성한 유명한 작가와 시인 들이 그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나 하늘의 천사가 씨앗을 뿌리듯 민중에게 근원적인 힘과 가슴속에서 불타오르는 말과 영원에 대한 생각과 태곳적 인류의 그리움을 뿌리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아름답게 꾸민 글과 예술이 아니라 오로지 순수하고 고귀한 존재로 수 세기에 걸쳐 사랑과 찬미를 받고, 지고지순한 곳에서 우리를 비추는 복된 별로 서 있으며, 어둠 속에서 이리저리 헤매는 인류를 위해 미소 짓는 찬란하고 온유한 길잡이와 통솔자인 사람 또한 드물다. _본문 70~71쪽
열림원 〈헤르만 헤세 컬렉션〉
〈쥘 베른 컬렉션〉(김석희 번역)을 펴낸 열림원에서 새로운 작가 컬렉션 〈헤르만 헤세 컬렉션〉을 선보인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생소했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시작으로 ‘구도자’ 헤세가 그려낸 인간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대표작들을 엄선하여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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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케토리 이야기
민병훈 | 어문학사 | 2015-08-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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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케토리 이야기
민병훈 | 어문학사 | 2015-08-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1,100년의 세월을 살아남은,
‘가구야 공주 이야기’ 원작
한 노인이 우연히 빛나는 대나무 속에서 아주 작은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손바닥에 올려 집으로 가져온다. 그런데 노인이 아이를 발견하고 나서부터 대나무를 벨 때마다 대나무 마디 사이에 황금이 들어 있는 일이 거듭되었다. 이렇게 해서 노인은 점점 유복해졌다.
무척 사랑스러운 아이는 쑥쑥 자라나 3개월 말에 성인식을 치르기에 적당한 아가씨로 성장한다. ‘가구야’라고 이름 지어진 그녀의 미모는 널리 소문으로 퍼져, 장안의 내로라하는 귀공자 5명이 청혼을 해오고, 왕까지 가구야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지만, 가구야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데…….
출판사 서평
1,100년을 살아남은 이야기
헤이안 시대 이후 산문 형식의 문학 작품을 모노가타리라 하는데, 이 모노가타리 중에서도 1,100년의 세월을 살아온 이야기가 있다. 그게 바로 『다케토리 이야기』다. 『다케토리 이야기』는 영화사에 남는 대작 「ET」의 모티브이기도 하면서 여러 변형을 통해 현대 이야기에 많이 녹아들고 있다. 일본 소설 독자라면, 일본 소설의 아버지 『다케토리 이야기』를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민병훈 교수의 번역서 『다케토리 이야기』는 번역한 내용과 원서를 함께 넣어 원서를 대조해가면서 볼 수 있어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좋게 구성하였고 『다케토리 이야기』의 주제와 관련된 자료와 논문을 함께 넣었다.
다케토리 이야기 줄거리
아주 먼 옛날 대나무를 베어 생활하는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어느 날 뿌리가 빛나는 대나무 한 그루를 발견한다. 그 나무에는 손바닥에 올릴 만큼 작은 귀여운 여자아이가 들어 있었다. 노인은 여자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가구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노인이 가구야를 발견하고 나서부터 대나무를 벨 때마다 대나무 마디와 마디 사이에 황금이 들어있는 일이 자주 있었다. 이렇게 노인은 점점 유복해지고 가구야는 3개월이 지나 성인식을 치를 만큼 어여쁜 아가씨로 성장한다.
가구야가 금세 성장하자 가구야는 모든 남성이 탐낼 만큼 아름다워진다. 많은 남성이 가구야를 보러 오지만, 가구야는 그들에게 관심도 없다. 그중 5명의 귀공자가 가구야에게 구혼을 하는데, 가구야는 거절하기 위해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과제를 내준다. 그러면서 다섯 귀공자들은 좌충우돌 거짓말을 해대며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지만, 끝내 스스로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줄 뿐 소득이 없다. 여기서 풍자의 묘미가 드러난다.
이제는 가구야 히메의 외모가 무척 아름다워 왕까지도 사모하지만, 이 마저도 성사되지 않고 이전에는 몰랐던 가구야 희메의 비밀이 드러난다.
일본 고전 중의 고전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 구조가 변형되어 소설로, 영화로 탄생되기도 한다. 그래서 문학하는 사람은 흔히 고전에 익숙해지려 노력하기도 한다. 그만큼 문학의 이야기 구조는 고전을 닮았기 때문일 거다. 일본 문학이 이제는 한국 서점 한켠에 한 분야로 인식될 만한 수준이 되었다. 대중에게 인기 있는 건 물론이고 문학 창작자들도 일본 문학에 관심이 높다. 그러나 현대에 나온 문학을 즐기기 이전에 그 문학의 뿌리를 찾아본다면 현대 일본 문학 읽기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일본 문학 읽기 즐거움의 뿌리에는 일본 소설의 원조 『다케토리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이 일본 문학을 사랑하고 공부하는 독자들의 문학 읽기 눈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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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릴케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문예출판사 | 2014-05-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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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릴케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문예출판사 | 2014-05-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모든 시인 중의 시인이다.”_마르틴 하이데거
“독일에서 ‘시인’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릴케를 떠올린다.”_슈테판 츠바이크 구도자의 삶을 위안한 고독한 영혼, 릴케의 불멸의 시를 아름다운 서양 명화와 함께 만나다! 모든 시인 중의 시인, 릴케 윤동주는《별 헤는 밤》에서 별 하나에 릴케의 이름을 붙여주었고, 김춘수는《릴케의 시》라는 시를 지어 릴케를 기리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김수영은 릴케를 ‘시인 중의 시인’이라 극찬한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릴케론》을 외워서 읊을 정도라고까지 말했다. 이처럼 릴케 시는 우리나라 문학계를 이끌어온 시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시인으로, 지금도 여러 사람에게 많은 시가 애송되고 있다. “아, 하지만 시라고 하는 것은 너무 어린 나이에 쓰면 보잘것없는 것이 되고 만다. 사람은 평생을 두고, 가능하면 오래 살아, 우선 꿀벌처럼 꿀과 의미를 모아들여야 하며, 이를 거름 삼아 아마 삶의 끝에 가서 열 줄 정도의 좋은 시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라는 것은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듯이 (젊었을 때 넘치도록 갖는 그러한) 감정이 아니라 체험이다. 한 줄의 시구를 얻기 위하여 많은 도시, 온갖 사람들, 그리고 여러 가지 사물을 알아야만 한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추억이 우리의 가슴속에서 피가 되고, 눈길이 되고, 또 몸짓이 되어, 더 이상 우리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이름이 없어졌을 때 비로소 아주 진귀한 순간에 그 추억의 한가운데에서 시구의 첫마디가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릴케가《말테의 수기》 안에서 밝힌 시인의 창작 과정은 이처럼 삶 전체와 세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난한 통찰과 관조를 바탕으로 한다. 아름다운 명화와 함께 감상하는 릴케의 시 에두아르 마네,《아르장퇴유의 세느 강변》(1874)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는 이런 릴케의 시적 창작의 흐름을 엿볼 수 있도록 릴케의 시대별 시집 네 권을 하나로 묶어 《릴케 시집》으로 출간했다. 《릴케 시집》에는 동경과 환상, 불안, 꿈과 순수한 사랑을 소박하게 그리고 있는 《첫 시집》과 소녀를 주제로 해 섬세한 직관과 깊은 이해력을 보여준 《초기 시집》, 초월적인 존재를 향한 시적 화자의 겸손함과 자기희생을 오롯이 담은 《시도서(時禱書)》, 조각가 로댕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이고 덧없이 변화하는 존재의 물질적 특성을 벗기고 존재의 형태를 영원한 것으로 형상화시킨 《형상 시집》이 한데 묶여 있다. 클로드 모네,《해 질 녘의 루앙 대성당》(1892)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 예술계에 지배적이었던 사조인 유겐트슈틸에 영향을 받은 릴케는 소녀, 꽃, 연못, 천사 등의 소재를 이용해 잡다한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순수의 세계, 심미적 가상의 세계를 언어로 창조했다. 시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력과 감동의 정도를 더하기 위해 이번 《릴케 시집》에는 청초하고도 서정적인 풍경을 화폭에 그려낸 모네, 르누아르, 마네, 세잔, 고흐 등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들을 비롯해, 내면의 고독과 철학 세계를 표현한 뭉크, 모딜리아니, 클레 등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유럽의 유수한 여러 화가들의 작품을 함께 수록했다. 명화를 통해 시의 언어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시를 통해 아름다운 이미지를 연상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문학과 미술에 관심이 깊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릴케는 죽음에 임박해《묘비명》이라는 시를 썼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 그리도 많은 눈꺼풀 아래 / 누구의 것도 아닌 잠이고픈 마음이여.”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속설 때문에(실제로는 사실이 아니다. 릴케는 백혈병 악화로 사망했다.) 릴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장미는 이처럼 그의 시작 인생 전반을 관통하며 그의 죽음까지도 장식한다. 그는 일평생 장미의 꽃잎파리를 한 장 한 장 떼어내듯이 시 작품을 완성해 보여주었다. 자아의 고독과 소외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삶과 죽음, ‘나’와 ‘존재’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관조해 아름다운 언어 안에 잡아둔 릴케의 시는 그를 20세기의 최고 시인이자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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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 문예출판사 | 2015-07-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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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 문예출판사 | 2015-07-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가 답하는 인생의 지혜가 담긴 명작! 19세기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의 중?단편 약 50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10편을 선별해 엮은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문예 세계문학선 118번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영어로 번역된 책을 재번역한 것이 아닌 러시아 원전을 직접 번역한 것으로 원작의 의미를 더욱 충실히 전달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1890년 말 대기근이 러시아를 덮쳤을 때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가난한 사람을 돕고 자신의 재산을 내놓는 등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삶에서 실천한 작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문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고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톨스토이주의’가 잘 드러나는 그의 후기 작품이다.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곳곳에 숨겨진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삶의 지혜는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평소 톨스토이에 관심이 있던 독자뿐 아니라 각박한 세상사에 지친 이들에게 특히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기독교인에게도 비기독교인에게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 작품은 누구에게나 인생을 바로 세워주는 삶의 명작이 될 것이다. 삶의 온도를 따스하게 올려주는 톨스토이의 이야기들 톨스토이 단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두 아이를 낳은 어머니의 영혼을 거둬오라는 명령을 거역한 죄로 인간 세상에 버려진 천사 미하일이 구두 수선공 세몬의 도움으로 사람이 무엇으로 살 수 있는지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다. 이 단편은 인간은 나약하지만 자신을 위한 염려가 아닌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다는 진리를 전한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는 자식을 잃고 절망하던 구두장이 마르틴이 이웃을 따뜻하게 대접하며 마침내는 주님을 영접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독교인이 아닌 경우에는 약간은 비현실적인 전개일 수 있다. 그러나 이웃을 하나님을 영접하듯 따뜻하게 대할 때 이웃과 나 자신의 삶의 온도가 올라간다면 그것이 바로 기적이고 인생을 아름답게 꾸려갈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자신의 땅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다 죽음을 맞는 농부 바흠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금만 더”를 외치며 자신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땅을 넓혀가는 바흠의 모습이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바흠의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며, 여기서의 땅은 우리가 살아가며 끝없이 욕심을 부리는 그 어떤 것의 다른 모습일지 모른다. ?세 가지 질문?은 모든 일을 하는 데 가장 좋은 때와 사람, 그리고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왕과 은자의 이야기를 통해 답하는데 그 질문의 답은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마음에 와 닿는 것이다. ?바보 이반?은 러시아 설화를 바탕으로 한 톨스토이의 대표적 단편이다. 이 이야기는 탐욕스러운 두 형을 내세워 대다수 민중을 가난으로 몰아넣은 귀족계급을 비판한다. 그리고 거짓 없이 노동을 하며 평범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막내 이반을 통해 이야기한다. ?두 노인?은 성지순례를 떠난 두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신앙의 규율만 강조하는 것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신앙임을 보여준다. 이외에 행복의 의미를 묻는 ?노동과 죽음과 병?, 톨스토이의 비폭력주의를 드러내는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자신의 마음이 따뜻하게 타오를 때에야 다른 이의 마음에도 불을 붙일 수 있음을 보여준 ?대자(代子)?의 이야기 총 10편을 실었다. 동화 같은 이 단편들은 간명한 이야기이기에 선명하게 보이는 선과 악으로 우리의 복잡한 현실을 더 쉽게 돌아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시대를 초월한 삶의 보편성을 담은 톨스토이의 단편선 톨스토이의 단편들은 처음 읽었을 때는 쉽게 읽힌다는 점 때문에 자칫 가볍게 넘겨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단편들에는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과 타인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는데 이는 마치 성경을 읽으며 마음을 닦는 것 같은 느낌이다. 비기독교인이어도 좋다. 신앙의 규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보편적 진리야말로 진정한 신앙임을 강조하는 이 책은 어느 누가 읽기에도 전혀 껄끄러움이 없기 때문이다. 톨스토이가 사랑을 강조한 것은 그가 살았던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러시아 사회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떨어졌던 러시아에서는 소수 귀족들이 대부분의 땅을 차지하고 사치스럽게 살았던 반면 힘들게 일하고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대다수 농민들의 삶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소박한 민중의 삶을 소재로 기독교적 사상을 녹여내 이 단편들을 썼다. 그런 이유로 이 단편들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빈부 격차와 사회의 모순, 그리고 부조리한 종교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기도 하다. 쓰인 지 100년 이상 된 이 단편들이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며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처럼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진리에 접근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인 고민 때문에, 사회의 부조리 때문에,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자꾸만 삭막하고 차가워진다면 위대한 예술가이자 스승으로 기억되는 톨스토이가 남긴 인류의 귀중한 유산인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인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금 접하며 여유 있고 따뜻한 마음의 불씨를 조심스레 키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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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산월기
나카지마 아쓰시 | 문예출판사 | 2016-11-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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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산월기
나카지마 아쓰시 | 문예출판사 | 2016-11-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호랑이로 변해버린 시인의 참회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짧지만 강렬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
― 일본 교과서에 수록되어 삶의 복잡한 단면을 깨우쳐준 국민 소설
중국의 고전에서 제재를 가져다가 번뜩이는 지성으로 작품을 빚어내 제2의 아쿠타가와로 불리는 나카지마 아쓰시의 대표작을 모은 단편집이 출간됐다. 특히 이번 단편집에는 나카지마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산월기〉, 〈이릉〉, 〈제자〉 등 중국 고전을 소재로는 한 작품 9편 외에도,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시절 조선의 풍경을 다룬 소설 세 편(〈범 사냥〉, 〈순사가 있는 풍경 - 1923년의 한 스케치〉, 〈풀장 옆에서〉)을 새롭게 수록해 국내 독자에게 나카지마 아쓰시의 색다른 면모를 선사하고 있다.
나카지마는 일본 교과서에 실린 국민 소설 〈산월기〉의 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카지마가 한문교사인 부친을 따라 1920년 경성으로 건너와 중학 6년의 시절을 조선에서 보낸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썼기 때문이다. 감수성이 가장 예민했던 시절을 경성에서 보낸 나카지마는 경성을 배경으로 세 편의 소설을 남겼다. 이 작품들에서 나카지마는 고뇌하는 지식인의 냉철한 시선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모순을 짚어냄과 동시에 당시 비참했던 조선의 현실을 묘사하고 있어 우리에게도 중요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고전을 근대소설로 새롭게 탄생시키다
나카지마 아쓰시를 대표하는 작품 〈산월기〉를 비롯해 그의 많은 작품들이 중국 고전에서 소재를 가져왔다. 나카지마는 중국 고전에서 소재를 찾되, 그 작품에 근대인의 시각을 부여해 오래된 이야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에서 근대를 사는 우리들의 가슴에 길이 남을 삶에 대한 지혜를 담아내고 있다.
나카지마의 대표작 〈산월기〉는 호랑이가 되어버린 시인의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수재라도 절차탁마와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고 ‘소심한 자존심’과 ‘거만한 수치심’을 그대로 방치할 때, 그 사람은 더는 사람이 아니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 안의 호랑이를 키우면 그 내부의 악이 나를 지배하게 되어 인간이 아닌 짐승의 모습으로 짐승의 목소리를 내며 사람을 해치게 된다. 〈산월기〉 속 호랑이의 울부짖음은 이 세상의 모든 시인, 혹은 오만함에 빠진 이들에게 들려주는 경각의 소리다.
〈이릉〉은 흉노에 잡혀 생을 마감한 한나라 장수 이릉과, 그 이릉을 두둔했다가 궁형을 받은 《사기》의 저자 사마천, 그리고 끝내 절개를 지키다 귀국한 소무라는 세 인간상을 보여준다. 갑자기 닥친 일생의 큰 고난 앞에서 어느 인물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관점에서는 친일 인사와 독립지사 등의 인물로 대치해서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제자〉는 공자의 수제자인 자로에 대한 작가의 애틋한 마음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사제 간의 뜨거운 정에 대한 이야기이며, 기회주의자처럼 교활한 머리는 갖지 못했지만 순수한 열정으로 맡은 일에 열정을 다 바치고 산화한 인물 자로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식민지 조선의 풍경을 담다
나카지마 아쓰시가 그린 식민지 조선의 풍경은 이 땅의 일본인과 조선인의 내부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934년 발표된 〈범 사냥〉은 조대환이라는 조선인 친구와 주인공 ‘나’, 그리고 ‘나’의 아버지 등의 인물을 통해 일본 식민지 정부가 내세운 ‘일선융화’의 허구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나’의 아버지는 일선융화를 말하면서도 ‘나’가 조대환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등 겉과 속이 다른 식민지 지배자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인 학교를 다니는 조대환이 선배에게 불려가 맞는 모습에서도 ‘나’는 선배와 조대환이라는 중학생끼리의 문제가 아닌 강한 일본과 약한 조선이라는 식민 지배의 모순된 구조를 읽어낸다.
이러한 시선은 〈순사가 있는 풍경〉으로 이어진다. ‘1923년의 스케치’라는 부제가 붙은 이 단편은 조선인 순사의 눈을 통해 당시의 풍경을 스케치한 작품이다. 전차 안에서 일본 중학생이 조선인 순사를 깔보는 장면, 일본 여성이 조선인을 비하하는 표현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면서 ‘요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장면, 경성부 의회 선거에 나선 한 조선인이 유세장에서 일본인에게 조선인이라고 무시당하면서도 자신은 일본인이라고 강하게 항변하는 모습, 동경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을 조선인 매춘부의 입으로 폭로하는 장면 등은 식민지에서 지배-피지배의 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느낄 수 있게 한다. 나카지마 아쓰시가 조선을 다룬 작품은 당시 일본인과 조선인의 복잡한 내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제 식민지시기를 살펴보기 위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인생의 복잡다단함을 깨우쳐주는 작품
나카지마 아쓰시는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세상이 흑과 백으로 쉽게 나눠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준다. 사회에서 사람들이 갈등하는 것은 그런 복잡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데 큰 원인이 있다. 흑과 백뿐만 아니라 노랑과 빨강 등 많은 색이 그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 때에야 비로소 타인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지고, 그 이해는 화해와 통합으로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물이 처한 복잡다단한 측면을 생생하게 살려낸 나카지마 아쓰시의 작품은 인생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한 통찰력을 제시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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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토머스 하디 | 나무의철학 | 2015-06-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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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토머스 하디 | 나무의철학 | 2015-06-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답고 충격적인 이야기!”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 토머스 하디가 남긴 참된 우정, 진정한 사랑, 그리고 인간의 성장에 관한 기념비적 작품! 국내 정식 완역본! 문학평론가 이현우 해제! 19세기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를 세상에 널리 알린 불후의 고전,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Far From the Madding Crowd)]가 드디어 우리말 완역본으로 출간됐다(1997년과 2001년에 두 차례 번역 출간된 적이 있지만 누락된 내용이 있는가 하면 현재 모두 절판된 상태다). 토머스 하디는 영국의 근대 소설을 대표하는 문호로서 샬럿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 자매, 제인 오스틴과 함께 여성의 삶을 주체적으로 그려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독보적인 문제의식으로 그려낸 문학적 성취는 오히려 여성 작가보다 더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데(본 완역판에 실린 문학평론가 이현우의 해제 참조), 정식 완역본으로 만나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를 통해 그 문학 세계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는 하디에게 상업적 성공을 안겨준 첫 소설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 10’(가디언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피터 박스올)에 꼽힐 정도로 영화와 연극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각색되고 리메이크되며 사랑받아온 걸작이다. 2015년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캐리 멀리건 주연의 영화 [파 프롬 더 매딩 크라우드] 또한 이 작품을 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면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42년 전, 1874년에 [콘힐 매거진]에 익명으로 연재되면서 매 회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냈던 이 소설은 영국 남부의 장중한 전원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독립적인 성품의 여성 밧세바 에버딘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성의 사랑과 욕망을 탁월한 문체로 보여준다. 종교적이고 윤리적인 잣대가 사회를 옥죄던 시절, 결혼과 성 그리고 여성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깨트리며 사랑의 궁극적인 본질을 탐구한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커다란 감동과 영감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다.” -가디언 2015년 전 세계를 매료시킨 영화 [파 프롬 더 매딩 크라우드]의 원작! 토머스 하디의 초기 대표작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는 풍문으로만 접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발표된 지 14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재적 가치를 갖는 이 소설은 하디 특유의 장대하고도 섬세한 전원 풍광 묘사, 신학과 철학에 바탕을 둔 배경지식, 위트 넘치는 인물 묘사와 대사 등으로 점철돼 있어 결코 번역하기 쉬운 텍스트가 아니었다. 또한 [테스]와 [무명의 주드] 등 비극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후기의 작품에 견줘 다소 밝고 유쾌한 면이 강해 문학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까닭도 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토머스 하디를 세계적 문호로 발돋움시킨 ‘웨식스 소설’(영국의 남부 농촌 지방을 배경으로 한 여섯 편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테스]와 [무명의 주드]도 여기에 속한다)의 첫 작품으로서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 드문 작품일 뿐만 아니라, ‘최초의 페미니스트 문학’으로 평가받으며 영국의 4대 여성 작가에 결코 밀리지 않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고 문학평론가 이현우는 강조한다. 남성에 의해 집필된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이 시간의 풍화를 뚫고 인류의 위대한 러브스토리, 불후의 명작으로 사랑받으며 여전히 우리에게 귀한 사랑의 교훈을 전해준다는 점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는 하디가 1874년에 발표한 그의 네 번째 소설로 상업적으로는 첫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콘힐 매거진]에 익명으로 연재되었을 때는 여성 작가 조지 엘리엇의 작품으로 오인되기도 했다 한다. 아마도 전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지 싶다. 하디는 자신의 개성이 감지되지 않은 걸로 생각해서 그런 오해를 못마땅해 했지만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이나 [사일러스 마너] 같은 작품을 통해서 그보다 앞서 명성을 얻은 조지 엘리엇과 동일시되었다면 간접적으로라도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할까.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으로부터 시작하는 19세기 영국 소설이 샬럿 브론테([제인 에어])와 에밀리 브론테([폭풍의 언덕]) 자매를 거쳐서 조지 엘리엇으로 그 계보가 이어진다면 이 여성 ‘4대 작가’에 맞서는 남성 작가가 바로 찰스 디킨스와 토머스 하디다. 남성 작가라고는 해도, 한 세대 앞선 디킨스와 달리 매우 개성적인 여자 주인공들을 그려낸 점을 고려하면 하디가 여성 작가로 오인된 것도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아니 여성 인물의 주체적 형상화란 면에서는 오히려 여성 작가들보다도 더 멀리 나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의 경우 ‘최초의 페미니스트 문학’이란 평판까지 얻었을 정도다. 물론 그런 평판은 밧세바 에버딘을 염두에 둔 것이겠다.” ―이현우 해제, [우정에서 사랑으로,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에서 우정에서 사랑으로, 인간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탐색한 세기의 고전! 토머스 하디 하면 [테스]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순결한 영혼을 지녔지만 육체의 오점을 문제 삼는 세상의 편견과 도덕률로 말미암아 결국 죽음에 이르는 한 여성의 비극적 삶을 그려낸 이 소설은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점철된 세상에 맞선 한 여인의 성적 각성과 주체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세기적 문제작이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에 집필된 소설이지만 ‘테스’라는 인물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의 성 이데올로기에 과감히 맞섰던 하디의 문제의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독보적인 자질이 아닐 수 없다. 하디의 이런 시각은 [테스]를 집필하기 20여 년 전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에서부터 이미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는 세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독립적이고도 아름다운 한 젊은 여성의 성장통을 보여준다. 자신의 진정한 짝을 찾기까지 수많은 장애와 고난을 겪으면서 한 여성으로 거듭나고 한 인간으로 성숙해가는 감동 어린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지를 묻게 한다. 이 작품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에 꼽히는 까닭일 것이다. “하디는 비로소 결합하게 된 두 사람의 사랑을 오랜 시간을 두고 형성된 우의가 더해진 사랑으로 규정한다. “그들의 애정은 우연히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서로의 거친 성격을 아는 것부터 출발하여 엄하고 단조로운 현실 틈바구니에서 피어나 자란 것이기에, 아주 나중에야 겨우 알게 되는 견고한 애정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단단한 사랑과 비교하면 흔히 애정이라 불리는 정열은 사라지는 수증기만큼 덧없다고 덧붙인다. 아름답지만 미숙한 처녀였던 밧세바 에버딘은 허영심과 어리석음 때문에 남자를 잘못 선택했다가 호된 대가를 치른 이후에야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첫 구혼자 가브리엘 오크의 아내가 된다. 주인공 밧세바의 성장소설로 읽을 수 있는 이 소설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의 교훈을 일러주는 이야기로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이현우 해제, [우정에서 사랑으로,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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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최원형 | 샘터 | 2016-12-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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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최원형 | 샘터 | 2016-12-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28) ![]()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 ![]() ![]()
1. 책 소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흘러간 역사나 옛사람의 말이 오늘날 쓸모가 있을까요?”
공원국이 답하다
“정신의 근육도 매일 단련해야 필요한 순간에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고전은 단련의 장소를 제공하지요.
옛 거울에 나를 비춰 보고, 옳은 길을 가는 힘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열다섯 번째 주제는,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통해 살펴보는 인간의 ‘도리(道理)와 의리(義理)’이다.
춘추전국시대란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에 이르는 고대 중국의 변혁 시대를 뜻한다. 춘추시대에는 다섯 개의 패권 국가가 등장했고 전국시대에는 일곱 개의 강국이 힘을 겨뤘다. 끝없는 약육강식의 전쟁이 일어난 시대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이 시기에 혁명적인 변화가 있었다.
시대가 혼란스러웠던 만큼 정신적 지향점을 찾고자 하는 시도도 많았고 공자를 비롯한 걸출한 사상가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군사, 행정, 경제, 철학, 과학기술, 외교 등 20세기 공화혁명과 공산주의혁명 이전의 중국의 뼈대는 전국시대 말기에 이미 완성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특별한 의미를 지닌 춘추전국 이야기를 ‘도리’와 ‘의리’라는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1장 ‘도리를 찾아서’에는 주로 자아성찰이나 자기수양 등 개인(私)의 성장, 수신제가(修身齊家)에 해당하는 내용을, 2장 ‘의리를 찾아서’에는 주로 인간관계나 사회정치 등 공동체(公)의 발전,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았다.
흔히들 극심한 분열과 경쟁 상황을 가리켜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을 쓴다.
난세에 처한 사람들에게 현명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으로, 마치 힘겹고 혼란한 지금 우리에게 보내는 듯한 놀라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역사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인간성
변하는 세상 속 변하지 않는 인간성을 읽다
춘추전국의 역사는 후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기에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되어 왔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무엇보다 도리와 의리, 즉 ‘인간성’이라는 주제에 집중한다. 사람의 역사는 반복되고, 더구나 춘추전국 시대는 인간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미담, 악행, 덕행, 비화, 애사, 기담 등이 집약적으로 기록된 시기라 후대에도 충분히 모범이나 경계가 될 만하다고 보았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 세상이 바뀌어도 결국 일이 되게 하는 것도, 일이 되지 않게 하는 것도 모두 인간성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즉 ‘사람이 그러면 못쓰지’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래야지’ 하는 그 마음이 역사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인간의 심성이나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이토록 중요하며 이토록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춘추전국시대는 불후(不朽)의 거울
오늘날에도 흔히들 극심한 분열과 경쟁 상황을 가리켜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을 쓴다. 격동의 시기, 전쟁과 생산에 동원된 인민들의 고충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중국 송나라 역사가이자 정치가인 사마광(司馬光)은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쓰면서 전국시대에 “인민들이 다 닳아 없어질 정도로” 싸웠다고 한탄했다. 특히 전국 중기부터 진(秦)이 자행한 대량 살육전으로 인해 한 번의 전투에서 수만 혹은 십만 이상이 살해되었다. 이렇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낸다.
음모가들이 판을 쳤지만 여전히 이상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지식인들이 고군분투했고, 위기에 처하면 자기 몸만 챙기는 자가 있는 반면 창칼 앞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는 지사가 있었다. 남을 해치는 것을 존재의 이유로 삼는 자와 인(仁)을 이루기 위해 자기 몸도 희생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떤 이는 시대를 끌고 가고 어떤 이는 시대에 영합하고 어떤 이는 시대를 외면했다. 하지만 기록된 모든 인물과 사건이 싫든 좋든 모두 명징한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 서면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되물을 수밖에 없다.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는 인류와 함께 영원히 지속된 소위 불후(不朽)의 화두이며, 그 시절은 이 화두를 비추는 불후의 거울이다.
정신의 근육에도 단련이 필요하다
이처럼 역사는 반복되고, 어느 시대나 도(道)와 의(義)를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어쩌다 도와 의는 이토록 우리와 멀어진 것일까? 혹시 우리가 도의를 너무 고상한 것, 우리와는 먼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까이 두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도의는 팔다리나 장기의 기능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한다. 가까이 두고 쓸수록 더욱 민첩하고 강해지지만 내버려두면 정작 필요할 때 쓸 수 없는 것. 가까이 두고 쓰면, 어느 순간 숨을 쉬고 길을 걷듯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모두 들어맞게 되는 것이 도의다.
왜 사람들은 도와 의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지 못하는 것일까? 그런 행동이 옳다는 것을 몰라서 그럴까?
사람들에게 갑자기 높은 산에 오르라고 하면 신체의 근육이 부족해서 포기하듯이, 옳은 일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지 못하는 것은 정신의 근육이 부족해서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일 당장 높은 산을 오를 신체의 근육이 생기지 않듯 옳은 일을 실천하는 정신의 근육이 위기의 순간에 갑자기 생길 리 없다. 도의라는 정신의 근육도 매일 단련해야 정말로 필요한 때에 제대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2700여 년 전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의미 있는 것은, 역사와 고전이 바로 우리에게 정신의 근육을 단련하는 장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뛰어넘는 춘추전국 이야기의 감동과 지혜를 맛보는 것과 더불어, 춘추전국시대와 관련한 배경 지식을 쌓고 싶은 독자를 위해 그 시대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 주요 인물, 열국들의 지리적 위치, 주요 전투와 전략, 춘추전국 이야기의 출전 등을 ‘춘추전국 시간 여행 안내서’라는 부록으로 엮어 이해를 도왔다. 그리고 각 글의 말미에 글 속에 등장한 고사성어, 역사 용어, 관련 지식 등을 상세하게 풀이한 팁을 달아 앞선 내용을 한 번 더 음미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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