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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타락한 저항
이라영 | 교유서가 | 2019-04-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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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타락한 저항
이라영 | 교유서가 | 2019-04-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한국사회에서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진지함과 생각에 대한 혐오, 반지성주의가 어떻게 소수자와 약자를 향한 혐오와 차별과 결합하는지, 표현의 ‘자유’와 저항할 ‘권리’의 관계를 살피는 책이다. 특히 이러한 흐름이 보수와 진보, 거대악과 그에 대응하는 저항이라는 이분법과 결합하며 저항과 피해자라는 보편의 위치를 누가 점하고 누구의 목소리가 지워지는지 치밀하게 짚어낸다.
반지성주의란 지식이 없는 무지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알기를 거부하는’ 태도를 말한다. 가령, 혐오 발화자들을 보면 그들은 혐오하는 대상을 모르기 위해 애쓴다. 혐오 발화를 하는 이들도 나름 지식으로 무장한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자신이 알고 싶지 않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모르려고’ 하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마녀’인 ‘충’을 계속 만들어내 인간사회에서 몰아낸다. 나아가 정치적 올바름과 진지한 성찰은 폭로, 재미 앞에서 쉽게 솔직하지 못한 ‘위선’이 되고, 불편한 진실은 외면한 채 마치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것 같은 ‘취향’이라는 단어와 ‘표현의 자유’라는 외피를 두른 ‘혐오의 자유’라는 차별이 횡행한다.
알기를 거부하는 반지성주의의 시대,
지성의 복원을 향한 불편한 목소리
“다만 질문하고 생각한다.
기존 질서를 움켜쥐려고 알기를 거부하는 현상에 대해.
권력에 저항한다면서 다른 방식으로 권력 행위를 하는 모순에 대해.”
반지성주의의 풍토
올해 초, 한 코미디언이 제작한 동영상 하나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른바 ‘PC’, 즉 ‘정치적 올바름’을 ‘놀리는’ 동영상이었다. ‘엄마 아빠는 PC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간 이 영상에는 한 한국인 여성이 남자친구인 백인남성을 부모에게 소개하는 상황이 그려지는데, ‘PC충’으로 그려지는 그 부모는 딸의 남자친구가 ‘백인’이라는 것에 대해 ‘소수민족’이나 ‘흑인’ 남자친구에는 관심이 없느냐고 딸에게 묻고, 딸의 남자친구가 쓴 ‘병자호란’을 주제로 한 책을 읽고서는 왜 책에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흑인이 한 명도 없느냐며 비판한다. 맥락에 맞지 않게 무조건 ‘정치적 올바름’을 주장하는 부모를 황당하게 그리며 ‘PC충’, ‘진지충’을 ‘깐다’. 최근에는 ‘쓸모는 없고 쓸데없이 진지한’ 인문학 전공자들을 멸시하는 ‘문과충’이라는 말까지 유통되고 있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고민하고 성찰하는 태도, 그것을 배우는 학문은 이제 ‘충’이라는 이름이 붙어 놀림감이 된다.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태도 자체가 조롱의 대상이다. ‘진지충’을 조금 순화해 ‘진지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다른 표현으로 ‘선비질’, 더 상스럽게 말하면 ‘씹선비’라고 한다.” 엘리트나 식자층의 권위주의나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발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이는 소수자와 약자를 볼모로 삼은 창작이나 저항 방식에 대한 비판마저 엄숙주의자, 도덕주의자, 나아가 위선자 등으로 낙인찍는 상황으로 번져나간다.
소수자성에 대한 민감함과 예민함으로 사회를 감지하며 우리 사회에 ‘불편한 목소리’를 발화해온 저자 이라영은 『타락한 저항』을 통해 한국사회의 반(反)지성주의, 그리고 반지성주의의 풍토에서 자라난 혐오와 차별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반지성주의란 지식이 없는 무지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알기를 거부하는’ 태도를 말한다. 가령, 혐오 발화자들을 보면 그들은 혐오하는 대상을 모르기 위해 애쓴다. 혐오 발화를 하는 이들도 나름 지식으로 무장한다. 다만 알고 싶지 않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모르려고 할 뿐이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말들을 보자.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다’, ‘‘종북’과 ‘귀족노조’가 나라를 망친다’,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창궐한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자신이 알고 싶지 않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모르려고’ 하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마녀’인 ‘충’을 계속 만들어내 인간사회에서 몰아낸다. 나아가 정치적 올바름과 진지한 성찰은 폭로, 재미 앞에서 쉽게 솔직하지 못한 ‘위선’이 되고, 불편한 진실은 외면한 채 마치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것 같은 ‘취향’이라는 단어와 ‘표현의 자유’라는 외피를 두른 ‘혐오의 자유’라는 차별이 횡행한다.
“사회의 야만은 약자 멸시에 담겨 있다. 지성은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향해 치밀한 관심을 동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립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되, 현실에 참여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참여하되 구속받지 않아야 한다.” _196쪽
지배하는 피해자, 타락한 저항의 탄생과 진화
지성이 약자를 향해야 한다는 것에 비추면 지성에 대한 적극적 거부는 약자를 조롱하고 혐오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폭력이며 결국 누가 권력을 갖고 발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잣대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서 벌어진 세 가지 사건(박근혜 정권하에서 벌어진 문화예술계의 ‘블랙리스트’ 사건과 이에 대한 저항의 방식, 이명박 정권하에서 탄생해 박근혜 정권, 문재인 정권 집권까지 이어진 〈나꼼수〉 현상, ‘메갈리아’라는 저항의 방식을 둘러싼 현상)을 중심으로 진지함과 생각에 대한 혐오, 반지성주의가 어떻게 소수자와 약자를 향한 혐오와 차별과 결합하는지, 표현의 ‘자유’와 저항할 ‘권리’의 관계를 살핀다. 특히 이러한 흐름이 보수와 진보, 거대악과 그에 대응하는 저항이라는 이분법과 결합하며 저항과 피해자라는 보편의 위치를 누가 점하고 누구의 목소리가 지워지는지 치밀하게 짚어낸다.
문화예술계를 뒤흔든 박근혜 정권하에서의 ‘블랙리스트 사건’에서는 문화예술과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보수 정권의 제도적 검열과 이 검열에 맞서 혐오 발화를 동반한 저항이 짝패를 이루어온 과정을 살피고, ‘나꼼수 현상’을 통해서는 노무현의 죽음 이후 이어진 10여 년간의 보수 집권 시기에 이기는 정치를 향한 욕망이 반지성주의를 어떻게 더 강화했는지, ‘적폐’와 ‘우리 편’의 이분법적 구도와 팬덤 정치 속에서 지워진 다양한 목소리와 정당화된 혐오, 검증 없는 진실의 선동 등을 밀도 있게 파고든다. ‘메갈리아’를 살펴보면서는 이 시대 새로운 ‘종북 빨갱이’가 된 ‘메갈리아’를 둘러싼 마녀사냥과 좌우 진영을 넘어서 ‘진짜’ 페미니스트를 감별하려는 흐름 속에 나타나는 여성혐오, ‘남혐’과 ‘여혐’이라는 구도를 짜면서 ‘혐오에 혐오로 대항하는 것은 안 된다’는 논리로 여성의 분노를 혐오로 번역하는 방식, 여성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스스로 지성을 퇴보시키는 자칭 ‘진보’의 모습,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르기 위해 ‘나를 설득해봐라’라는 반지성적 태도 등의 주제를 비판적으로 다룬다.
이 세 사건은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여러 사건 중 일부다. 하지만 이 사건들을 관통하는 반지성주의와 혐오의 결합은 지금도 반복되는 어떤 패턴이다. 보수 정권은 시민 개인의 자유를 제도적으로 억압하고, 이에 저항하는 ‘진보’ 진영은 그 과정에서 약자를 향한 혐오를 정당화하는 패턴,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대의를 위해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가령 노동자와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는 지워지거나 ‘나중에’ 처리되어야 하는 부차적인 것이 되는 패턴, 내지는 적폐로 상징되는 거대악의 피해자이자 저항의 주체는 남성의 얼굴을 한 채 보편의 위치를 점하고는 페미니즘을 억압하는 패턴. ‘지배하는 피해자’, ‘타락한 저항’의 모습이다. 혐오와 차별이 ‘저항’으로 둔갑하는 모습은 익숙하다. 여기에 ‘취향’과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혐오의 자유’까지 횡행한다.
이 ‘타락한 저항’ 뒤에는 생각하는 인간, 지성, 진지함을 조롱하는 반지성주의의 흐름이 존재한다. 소재가 무엇이든 웃기면 그만이고, 그 웃음이 적절치 않다고 정색하는 건 쿨하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한 ‘프로 불편러’다. 차별은 솔직한 것이고, 차별을 지적하는 건 위선이 된다. 강성노조 때문에 재벌이 해외로 나간다는 발언, 성차별적 언행, 여성정책 토론회에서 졸다가 젠더 폭력이 뭐냐고 물으면서도 그 모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를 두고 ‘웃기는 시골 영감’ 같은 재미와 솔직함을 찾고 인간적이라고 평가하는 것, 이민자, 여성, 장애인 비하 발언을 쏟아내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두고 ‘솔직하다’라고 평가하는 것과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롱하며 2016년을 ‘병신년’이라고 언급하며 낄낄거리는 태도, 맥락 없는 누드와 출산이라는 소재로 박근혜에 ‘저항’하는 ‘작품’ 사이에 얼마나 큰 거리가 있을까? ‘가짜 뉴스’와 사실의 검증은 나중이고 폭로와 음모론이 난무하는 ‘진보적’ 대안 언론, 소영웅주의에 빠져 타인의 고통보다 발화자인 자신을 앞세워 진실을 선동하는 ‘진보적’ 무비저널리즘과의 거리는 얼마나 멀까?
누구의 목소리도 지워지지 않는 사회를 향한 지성과 정치의 복원
적극적으로 알기를 거부하고 진지한 성찰과 생각함을 비웃는 반지성적 문화, 그리고 저항이라는 명목과 권위에 도전한다는 명목으로 벌어지는 무책임하고 선동적이며 차별적인 권력 행위, 표현의 자유로 포장된 ‘차별과 혐오의 자유’가 횡행하는 지금을 짚으며 저자는 “제도적으로 통제와 억압이 자행되고 일상에서는 조롱과 혐오로 점철된 언어의 공격 속에서 수치심은 소수자의 몫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걸 강조한다. “‘이해’는 언제나 약자의 몫으로 남는다. 성소수자는 이성애 사회를 이해해야 하며, 여성은 가부장제를 이해해야 하며, 장애인은 비장애인을 이해해야 한다. 반면 이해받는 이들은 조심할 필요 없는 권력을 휘두른다.”
그리고 나아가 “솔직함을 빌미로 만만한 타인에 대한 조롱과 혐오 발언이 유머로 유통되고 있다면, 이 사회가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한”지 우리에게 묻는다. 유머와 애도는 한 사회의 윤리와 지성의 척도이기 때문이며,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자세는 많은 고민과 학습, 자기 성찰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치 약자를 조롱하는 것이 유머로 소비되는 것처럼, 타인의 고통을 타자화하는 태도 역시 경계한다. “때로 공감하고 연대한다는 명목으로 타인의 고통 앞에서 슬퍼하는 나, 고통스러운 사안 앞에서 몸부림치는 나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의 고통을 말하며 결국 자신을 드러낸다. 누군가의 비극을 자신의 정의감의 매개로 삼는 행위는 일종의 속임수다. 정치 예능이나 무비 저널리즘 형식은 이러한 문제를 꾸준히 드러냈다.”
저자는 “유머, 곧 해학·풍자·농담 등이 사회의 약자를 조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애도가 타인의 고통을 타자화하는 방식에 머물고 있다면 사회의 윤리적 기준에 의구심을 품어야 한다. 전위적인 지성과 미학은 윤리적 고민을 품는다. 합리적 의심과 음모론, 배려와 위선, 전위와 무례, 평등과 획일화는 전혀 다른 개념이지만 그들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그렇기에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찾아 위태롭게 걸어가는 길이 지성의 역할이다”라며 우리에게 지성의 복원을 주문한다. 우리가 결국 지성의 복원을 말해야 하는 건 사회의 야만이 약자 멸시에 담겨 있으며 지성이 바로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시선을 돌리고 치밀한 관심을 동반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의 목소리도 지워지지 않는 사회를 위한 지성과 저항의 복원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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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팩트체킹 저널리즘
박기묵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03-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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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팩트체킹 저널리즘
박기묵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03-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팩트체킹 저널리즘은 기존 저널리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잘 지킨 것이 팩트체킹 저널리즘이다. 팩트체킹 저널리즘에 추가된 것은 ‘판정’이라는 개념이다. 기존 저널리즘에서는 뉴스에서 판정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반면 팩트체킹 저널리즘에서는 저널리스트가 직접 판정 결과를 제시한다. 저널리스트의 취재에 근거해 결정된 판정은 독자에게 신뢰를 주고 저널리즘의 결과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현직 기자인 저자가 2017년 대선 때 가짜 뉴스 검증 코너를 시작으로 팩트체킹 보도를 하며 경험한 시행착오와 노하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은 팩트체킹 저널리즘을 시작하는 현장의 언론인뿐 아니라 팩트체킹으로 전문 영역을 구축하려는 연구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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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
베나 칼릭, 앨리슨 츠무다 | 한문화 | 2019-02-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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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
베나 칼릭, 앨리슨 츠무다 | 한문화 | 2019-02-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식’이 아닌 ‘역량’을 키우는 미래교육의 키워드,
개별 맞춤형 학습
4차 산업혁명시대, 학교 수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스마트 기술의 발달로 클릭 몇 번이면 거의 모든 지식에 닿을 수 있는 세상이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교사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학생들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적, 사회적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교육이 효율성에 갇혀 교사 주도의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수업이 일상화되어 있다. 서로 다른 개성과 장점을 지닌 다양한 학생들을 한 교실에 모아놓고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고, 똑같은 시험으로 평가한다. 아이들을 창의적이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으며,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미래 인재로 키우려면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으로는 안 된다. 수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다양한 학생들의 개성, 흥미, 능력을 고려한 개별화된 맞춤 교육이 필요하다. 저자는 격변하는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미래교육의 대안으로 ‘개별 맞춤형 학습’을 제시한다.
핵심은 수업 혁신,
개별 맞춤형 학습으로 수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는 우리와는 다른 세상에서 살아갈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대안으로서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제시하는 교사 교육서다. 개별 맞춤형 학습은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성취하는 힘을 키우는 자기주도 학습이자 통합교육의 모델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자에 맞게 특화된 교육으로, 학습을 개별화한다는 말은 학습자를 교육과정의 중심에 둔다는 뜻이다. 따라서 학생이 학습 목표 설정, 수업 설계, 평가 등 학습 활동 전 과정에 교사와 동등한 결정권을 가지고 참여한다. 교육과정을 정하는 순간부터 학생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고, 교사와 다른 학생들과 함께 결정하고 실행하면서 ‘공동 창조’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구성’을 체험하며, 그 과정에서 학습자로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자기 발견’의 기회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연습을 한다.
개별 학습자의 자율권이 커진 만큼 개별 맞춤형 학습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역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잘 전달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필요에 따라 축적된 사고를 융합하고, 사고를 보다 창의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삶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가 된다.
교육 전문 컨설턴트인 저자들은 개인별 맞춤형 학습의 개념, 교사 주도의 수업에서 학생이 중심이 되는 수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판단의 기준이 되는 4가지 특성,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능력과 지혜를 키우는 방법으로 16가지 마음습관, 개별 맞춤형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7가지 핵심 요소에 대해 설명한다. 학습 경험을 개별화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교사와 학생의 역할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개별 맞춤형 학습 모델은 기존의 개별화 교육이나 차별화 교육과는 어떻게 다르고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고 학습 과정을 검증하는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등 다양한 실제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16가지 마음습관을 접목해 ‘지식’이 아닌 ‘역량’을 키운다
모든 지식이 인터넷에 공유되는 시대에 교육은 ‘많이 아는 인재’가 아닌 ‘뭔가 스스로 선택하고 해낼 수 있는 인재’, 즉 아이의 역량을 키우는 데 맞추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에서는 학생들이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내적 성향을 ‘마음습관’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마음습관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의 능력과 지혜를 키운다. 개별 맞춤형 학습에서는 마음습관을 중요하게 다룸으로써 교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경험하고,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급변하는 세상에서 스스로 길을 찾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개별 맞춤형 수업을 실시할 때 보다 효과적인 소통, 창조적인 사고, 상호협력을 위해 16가지 마음습관을 제시한다. 16가지 마음습관에는 ‘끈기 있게 매달리기,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으로 듣기, 내 생각에 대해 생각하기(메타 인지), 질문하고 문제 제기하기, 정확하고 명료하게 생각하고 대화하기, 충동 조절하기, 유연하게 사고하기, 정확성과 정밀성 기하기, 과거의 지식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기,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자료를 수집하기, 창조하고 상상하고 혁신하기, 위험 부담이 있는 모험하기, 상호의존적으로 사고하기, 경탄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유머 찾기, 지속적인 배움에 열린 마음을 갖기’가 있다.
좋은 가르침이란, 정해진 학습 목표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각자 학습할 방법을 스스로 계획해 내고 스스로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개별 맞춤형 학습은 수업 혁신을 통해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교사들에게,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실, 삶과 교육이 분리되지 않는 교실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학생들의 개인적인 관심과 필요를 무시한 커리큘럼, 시험이라는 평가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학생들을 진정한 의미의 학습자로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 마틴 G 브룩스(교육학 박사)
“교육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교육방법을 돌아보게 만들고, 교사와 학생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학습에 대한 책임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진정한 학습과 평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지젤 마르틴-크니에프(학습자 중심 교육협회 회장)
책 속으로
‘개별 맞춤형 학습(Personalized learning)’은 커리큘럼을 학생의 능력과 필요에 맞게 구성하여 학습을 촉진하는 다양한 지도 방식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용어다. 그런데 우리는 개별 맞춤형 학습의 범위가 지금보다 더 넓어져서 학생들이 각자의 흥미와 열정을 탐색하고 개발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열망과 꿈을 불러일으켜서 시민사회와 사회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구성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p22
표준화된 시험은 대부분 교과 지식을 평가해서 보고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결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필요한 습관을 학생들이 키울 수 있게 돕는 일이다. 즉 학생들이‘마음습관’을 키워서 전략상 중요한 능력을 활용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능력과 지혜를 키우게 해야 한다. p31~32
객관식 시험이 아니라도 배우고 익힌 내용을 증명할 방법은 아주 많다. 어떤 학생이 객관식 시험에서 답을 맞혔다면 그에 해당하는 사실을 알고 있음을 증명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학생이 종합하고, 분석하고, 창조하면서 아는 내용을 더 깊이 발전시켰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 학생들이 탐구 프로젝트를 기획할 기회가 생겨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할 때 우리 교사들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평가한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해서 수행하는 과제에서는 학생들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교사가 구체적으로 지시를 하지 않을 때 학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드러난다. 따라서 그런 유형의 과제들은 우리 학생들이 대학 입시나 취업을 준비하면서 무엇을 준비했는지를 보여준다. p132
“개별 맞춤형 학습이 진행되는 교실은 생동감이 넘치고 유연합니다. 학생들의 움직임과 재잘거림이 의미 있고 생산적이죠. 확실히 많은 말들이 오가는데 이런 대화가 서로 협력하고, 돕고, 배우는 활동에 기여합니다. 더 이상 교사 혼자서 일방적으로 수업을 이끌거나 학생들 전체가 한 가지 학습 방식을 따르는 교실이 아닙니다. 수업에 융통성이 있고, 학생들은 학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 알아서 움직이죠. 교실은 배우고자 하는 의욕과 열기로 충만합니다. 각자 자기 수준에 맞는 도전 과제를 완수하기 때문에 교실에는 활력이 넘칠 수밖에요.” p136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거나 아이들이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럴 때 교사들은 바로 대응하기보다 잠시 기다리며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이들이 불명확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아이들이 이런 상황을 익숙히 받아들이도록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에게 직접적인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그 아이가 스스로의 해결 방식을 명확히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렇게 질문해본다. p159~160
사람들은 개별 맞춤형 학습이라는 모험에 뛰어들면서 열정에 넘쳐서 처음에는 어설픈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럴 때는 애매모호한 상황을 헤쳐 나가고 불확실한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모험에 나서지 못하고 몸을 사리는 것은, 실패할 경우 미래의 잠재적인 이익이 사라질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직접 해보면서 맞닥뜨리는 골치 아픈 과정을 밟아 나가기보다는 기존에 해오던 절차를 그대로 따르는 것을 더 편하게 여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도전은 책임이 따르는 모험을 하는 법을 배우고, 한 번에 한 가지 모험을 하면서 기대감과 안정감 사이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이다.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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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힘 있는 여성
스베냐 플라스펠러 | 나무생각 | 2018-10-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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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힘 있는 여성
스베냐 플라스펠러 | 나무생각 | 2018-10-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1-12)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여성이 약한 성을 자처하던 시대는 끝났다
‘힘 있는 여성’은 과거의 낡은 사고방식을 벗어던지고
이제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다
독일의 주목받는 여성 철학자 스베냐 플라스펠러가
더욱 도전적이고 능동적인 새로운 여성성을 제안한다
독일 아마존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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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기로 태어나서
한승태 | 시대의창 | 2018-11-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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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기로 태어나서
한승태 | 시대의창 | 2018-11-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식용동물농장 #노동에세이 #닭고기 #돼지고기 #개고기
#맛있는고기 #힘쓰는고기 #인간의조건 #김민식PD추천 당신과 고기 사이에, 한번쯤은 놓여야 할 이야기 “세상의 더 낮은 곳을 보는 사람”(김민식 MBC PD), 작가 한승태가 한국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자기 자신과 그곳에서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함께한 닭, 돼지, 개 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노동에세이이자 ‘맛있는’ 고기(닭, 돼지, 개)와 ‘힘쓰는’ 고기(사람)의 경계에 놓인 비망록이다. 전작 《인간의 조건》을 통해 꽃게잡이 배에서 편의점에 이르는 여러 일터에서 체험한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를 기록했던 저자는, 고기를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는지 4년 동안 일하면서 경험했다. 시작은 “내가 알고 있던 동물이 그곳에는 없었다”는 단순한 충격과 공포로 인한 호기심이었지만, 닭, 돼지, 개 농장을 거치면서 생명의 존엄과 윤리에 대한 문제부터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노동하는 인간의 삶을 담은 담담한 에세이이면서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부터 한국 식용 고기 산업 생태계의 단면에 대한 사회적 관찰까지 다양한 화두들을 제기하고 작가 나름의 그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식용 고기 문화 자체는 결코 야만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쉽게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고기들이 생산되는 과정은 생명에 대한 ‘비윤리적인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닐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육즙이 흐르는 고기를 당신이 집어 드는 와중에 한번쯤은 놓여야 할 ‘고기로 태어난’ 존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멸종 위기로부터 3억 광년 떨어진 곳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찾아 떠난 노동 여행 동물의 생명에 대해 생각할 때 흔히 밀렵꾼이나 마구잡이 포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떠올리기 쉽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에서 가장 생명을 위협받는 동물은 단연코 우리가 매일 쉽게 볼 수 있는 식용 동물들이다. 이 책은 멸종 위기로부터 아득히 멀리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전 세계인의 식용 동물 닭, 돼지와 한국인들의 식용 동물 개가 ‘고기’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통계가 아닌 클로즈업의 방식으로, 노동하고 체험하면서 관찰한 결과물이다. 노동 여행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4년의 시간 동안 한국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단순하게 머리로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체를 확인하고 냄새를 맡아보려고 했다. 그곳에서 경험한 사람과 동물의 이야기를 틈틈이 일기로 적어뒀고,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고기「명사」 1. 식용하는 온갖 동물의 살. 2. 사람의 살을 속되게 이르는 말.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맛있는 고기들: 시간과 공간의 감옥에 갇힌, 생명 아닌 상품 고기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맛있는’ 고기와 ‘힘쓰는’ 고기. “고기로 태어나서” 스스로의 생명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서글픈 운명에 처한 ‘두 고기 이야기’를 이 책은 두루 다루고 있다. ‘맛있는’ 고기들의 생명은 현대 사회 자본주의 체제의 이윤과 속도와 식감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다. 농장에서 가장 자주 쓰는 말은 ‘도태’다. 고기라는 상품으로 태어난 닭, 돼지, 개는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즉시, 즉 사룟값 대비 판매가격이 낮다고 판단되면 ‘도태’된다. 죽인다, 잡는다가 아닌 ‘도태’다. 하자가 생긴 물건을 처리하는 것일 뿐 생명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식용 동물일지라도 생애 주기만큼은 보장받는다던지, 조금 더 윤리적인 방식으로 사육된다던지 하는 것들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다. 저자가 경험한 거의 모든 농장의 상황이 비슷했다. 닭은 비좁은 케이지에 한 가득 갇힌 채 고기가 될 부위들만 기형적으로 성장을 당한다. 수평아리들은 모조리 쓰레기통에 코 푼 휴지를 버리듯 폐기된다. 돼지 농장에서는 육질을 위한 거세가 제대로 된 마취도 없이 진행되는가 하면 (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전기 충격기가 종종 쓰였다. 모돈의 경우 1년에 단지 40분을 걷고, 그 외의 시간은 먹고 잠을 자면서 스톨이라는 기구 안에서 “동사(動詞)가 필요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적게 먹고 빨리 찌는 규칙이 농장 전체를 지배하고, 이 규칙을 따르지 못하는 돼지는 도태된다. 아프다고 치료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낫거나, 도태되거나, 판매될 때 그 부위를 잘라내면 될 뿐이다. ‘관리’와 ‘위생’이라는 말을 꺼낼 수 없을 정도의 환경에서 개 사육과 도살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동물 농장의 동물들은 모두들 서로를 쪼아대고 물어뜯는다. 신체 여러 부위에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 자연 상태의 닭, 돼지, 개가 절대 그렇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간이 고기를 얻기 위해 강제하는 시간과 공간의 감옥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과연 이런 식으로 자연과 관계를 맺는 게 온당한 일일까, 생명을 이런 식으로 낭비해도 되는 것일까 저자는 고민한다. 하지만 이는 조금 더 복잡한 맥락을 지닌다. 돈이라면 그 무엇도 할 수 있는 농장주가 바로 그 때문에 ‘돼지 킥 노노’를 외치는 것과 그 어떤 농장주(또는 기업 사장들)보다도 노동자 인권을 이해하던 이가 ‘사람들 너무 고생하는 것이 안타까워’ 전기 충격기를 허용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개 농장에 대해 비판하기는 쉽지만, 개 농장이 한국 사회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마지막 재기를 위해 손대는 사업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현실은 또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상품성이 있는 일부 동물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기도 한다. 그럼 그렇지 않은 고기들에 대해 상품성을 배제한 채 윤리적으로만 접근하자고 말하는 것이 현실적인가. 맛있는 고기의 문제는 보면 볼수록 단순하지 않다. 힘쓰는 고기들: 저 아래 낮은 곳에서 노동하는 사람들 “승태 이빨 잘생겼네.” 부화장 아저씨들이 저자를 보고 이야기한다. 누구 하나 살면서 치아 한번 제대로 관리 받을 여유가 없었기에 밥을 먹을 때마다 얼굴을 찡그렸다는 걸 저자는 그제서야 알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과 비슷한 다른 이들처럼 살았다면 아마도 그곳에서 일을 하지는 않았을 저자는 ‘저 아래에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일들을 경험한다. 부화장에서 함께 한 가족처럼 모여 술을 마시고, ‘앙골와트’를 남긴 민족의 예술혼에 감탄하며, 한국 남성 노동자와 캄보디아 여성 노동자의 결혼을 축하하고, 이집트 청년들에게 둘러싸여 왜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는지 질문 받고, 조선족 아저씨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집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있는 요리들을 맛보고, 한 달에 하루 또는 이틀 쉬며 일하던 중 돌발적으로 주어진 ‘저녁이 있는 삶’에 감동하고, 개 농장 주변 농민들의 “사는 게 다 그런 거지”라는 말에 자신이 이론서 한 귀퉁이를 붙잡고 성실한 사람들을 평가하며 교만하게 구는 건 아닌지 고민한다. 근로기준법도 합법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노동 환경(최근의 개정 논의에서도 이 업종은 완전히 배제됐다)에서 노동을 하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 이곳의 ‘저 아래 낮은 곳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인간의 조건》부터 이어져온 작가의 치열하지만 가난한,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사람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인 것이다. 종의 돌담 앞에서 살펴본 인간과 동물의 경계 이 책은 채식을 주장하지 않는다. 야만적인 고기는 없다. 인간과 인간 아닌 동물이 똑같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식용 고기 산업의 단면을 살펴보면서, 저자는 동물보다도 “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본다. 과연 ‘두 고기’를 저런 식으로 대하는 것을 인간다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은 것 하나부터 더 윤리적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식용 고기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도 스스로를 의심하고 변화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자연과 생명에 야기하는 고통의 총량을 줄이기 위한 고민과 시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이를 통해 ‘윤리적인 고기’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물론 쉬운 문제는 아니다. ‘윤리적인 방식으로 사육한 고기’의 값이 비싸진다면, 맛이 없어진다면 이는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장,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기 때문에 우리를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십 톤의 음식 쓰레기가 불균형하게 쏟아지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이 없다면, 우리는 종(種, species)을 가르는 돌담 앞에서 미심쩍은 눈으로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계속 바라보며 ‘이것이 인간인가’ 질문할 수밖에 없다. 극단적인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어쩌면 극단적인 불의를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추천사_ 김민식 MBC PD,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저자 세상에는 위를 보는 사람이 있고, 아래를 보는 사람이 있다. 나보다 더 가진 사람들을 선망하여 무엇이든 밟고 올라가려는 이가 있고, 내 삶을 지탱하는 것이 어쩌면 많은 이들의 노동과 희생 위에 이뤄진 것이 아닐까 끝없이 고민하는 이가 있다. 5년 전, MBC 노조 집행부로서 170일간 파업을 했을 때 나를 징계하고 괴롭힌 것은 권력에 기생하는 기자나 검사 따위의 엘리트들이었다. 저것이 세속의 성공이라면, 과연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던 때, 한승태 작가의 《인간의 조건》을 만났다.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 라는 책을 통해 겸손을 배웠고 어떤 상황에서도 징징거리지 않고 버티는 법을 배웠다. 오랜 시간 한승태 작가의 다음 책을 기다려왔다. 척박한 노동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의 시선은 이제 더 낮은 곳으로 향한다. 고기로 태어나 인간을 먹여 살리는 동물의 곁으로. 자신을 낮추어 더욱 성장하는 작가에게 또 한 번 배운다. 책 속으로 이 책은 멸종 위기로부터 3억 광년 정도 떨어진 곳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찾아 떠난 여행을 기록한 글이다. 내가 처음 양계장에 발을 디딘 것이 4년 전이다. 당시에는 동물의 삶을(당연히 인간도 동물이지만 여기선 편의상 인간이 아닌 동물만을 동물이라고 부르겠다) 확인하겠다거나 책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나는 서울을 떠날 핑곗거리를 찾고 있었다. 소개소장이 100원짜리 밀크 커피 한 잔을 뽑아주며 강원도의 옥수수 농장과 금산의 양계장을 추천해줬다. 내가 후자를 선택한 이유는 옥수수보다는 닭을 키우는 쪽이 조금이나마 덜 지루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맞았다. 양계장은 지루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예상이 맞은 건 그것 하나뿐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다. 돈을 달라는 말은 꺼내지도 않았다. 내가 원한 것은 악몽에나 나올 법한 그 닭들에게서 멀어지는 것뿐이었다. 내가 축사 안에서 본 것들 가운데 모르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축사 속에 내가 예상한 대로의 모습을 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고기를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이 어떻게 먹고 살고 있는지 보고 싶어졌다. 이들 주위에는 상아를 노리는 밀렵꾼도 밭을 만들려고 숲에 불을 지르는 주민도 없었지만 디스커버리 채널의 주연 배우를 괴롭히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하지만 비슷하게 강력한 위기가 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_5쪽 동정심도 그저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닭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대신 이것들을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짓밟은 다음 저 산 너머로 차버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만약 내가 이 닭들에 대해서 책으로 읽었다면, 누군가에게서 전해 들었다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바로 내 눈앞에 있었고 너무나도 역겨워 보였기 때문에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것 말고는 다른 태도를 취할 수가 없었다. 케이지란 도구는 갇힌 쪽이나 가둔 쪽 모두에게서 최악의 자질을 이끌어 내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_19쪽 계급이란 것은 옷차림이나 대학 졸업장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 이빨로 드러나는 모양이었다. 어느 날 점심을 먹고 있는 데 복 부장이 대뜸 내게 물었다. “야, 너 그거 니 이빨이야?” 적당하게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지금 그게 내 피부냐고 물은 것처럼. 그는 내 이빨을 임플란트나 틀니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사람들의 눈길이 모두 내 이빨로 향했다. “히야, 승태 이빨 잘생겼네. 가지런하니. 얼굴보다 이빨이 낫다.” 이빨이 잘생긴 남자가 이상형인 여성이 몇이나 될까 추측하는 동안 아저씨들은 자신들의 치아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씹을 때 크든 작든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부분 어금니에 문제가 있어서 아주 약하게 씹거나 앞니로 씹었다. 나와 비교적 같은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마흔의 장 대리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치과에서 일하는 친척을 둔 덕분에 어릴 때부터 싼 가격으로 꾸준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때까지 나는 내가 매번 제일 먼저 식사를 마치는 이유가 단순히 먹성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아저씨들은 이빨에 생긴 문제는 참을 수 있을 만한 불치병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좀처럼 병원에 가려고 하질 않았다. 그날 이후부터 밥을 먹을 때면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아저씨들이 음식을 씹을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며, 들릴 듯 말 듯 신음 소리를 내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처럼 먹는 데 정신이 팔려 우적우적 씹어대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머쓱해졌다. _58쪽 무감각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10동에서부터 차례대로 작업했는데 얼마나 많은 닭을 죽였는지 모르겠다. 수백 마리는 될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정말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손에 ‘투두둑’ 하고 닭의 명줄이 끊어지는 느낌이 전해져도 정말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릴 때만큼의 감정도 소모하지 않고 닭의 목을 비틀었다. 내 발 주위는 무도병에 걸린 것처럼 사지를 흔들어대는 닭으로 가득했다. 잠깐, 정말 찰나의 100분의 1 정도의 순간 동안 예전의 일기에 적어놓은 그런 감정들, 미안함, 불편함, 찝찝함 같은 것들이 느껴질 것 같았지만 금세 짜증과 피로에 묻혔다. 이런 식이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_154쪽 겉으로 표현하진 못했지만 걱정이 됐다. 물론 상처는 크지 않았다. 주사 바늘이 이미 수십 마리의 돼지들 몸속을 드나들었기 때문에 나는 더욱 초조했다. 결국 한 시간이 지나서야 처치를 했다. 사장은 돈사에 소독약이 없어서 사무실까지 내려가야 하는 걸 무척이나 귀찮아했다. “안 죽어, 안 죽어. 피 살짝 나는 것 가지고…… 이제 보니까 아주 귀여운 구석이 있어.” 주사 바늘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건 뉴욕이나 암스테르담으로 이민을 간 후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의료 폐기물 더미 속에서 주운 주사기로 이 국제관계학과 졸업생의 팔을 살짝 찔러보고 싶어졌다. 아, 그렇게만 할 수 있었다면 이 야심만만한 사업가가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_171쪽 다시 한 번 눈물이 핑 돌았다. 돈도 돈이었고 분하고 억울한 것도 그렇지만 가장 나를 비참하게 만든 것은 그의 말투가 한두 시간 전에 멱살을 붙들고 호로새끼를 외치던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중했다는 거다. 조금이나마 화를 가라앉히고 진정해서일까?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일대에서 소송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농장장은 그가 “문제 생기면 변호사 시동부터 걸고 보는 인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일도 소송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그러니 여차하면 법정에서 증거물로 쓰일 수 있는 휴대폰 문자에 조금 전 일어났던 폭행의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람은 이렇게 철저하구나, 나는 생각했다. 나나 쌍남 같은 사람은 절대 이런 사람을 이길 수 없겠구나. 이 개새끼! 이 씨발 놈! 가만 놔두면 안 되겠어. 신고해야겠어. 나는 결심했다. _233쪽 사장처럼 온화한 사람이 전기 충격기로 돼지를 찌르는 모습이 잘 그려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 씨 아저씨나 강 부장이 조금이라도 폭력적이거나 거친 사람인 것은 아니었다. 그들에게 전기 충격기는 돼지라는 상품을 다루는 방식의 하나일 뿐이었다. 여기에 이곳 돼지 삶의 아이러니가 숨어 있었다. 강경의 사장은 (이런 식으로 야비하게밖에 표현할 도리가 없는데) 돈밖에 모르는 인간이었다. 그에게는 사람보다 상품이 더 중요했다. 그는 우리가 절대 돼지를 때리지 못하게 했다. 상품에 흠집이 생기면 안 되니까. 그가 감시하는 동안뿐긴 했지만 어쨌거나 농장의 원칙은 그랬다. 하지만 횡성의 사장은 사람을 물건처럼 대하지 않았다. 그가 물건처럼 다루는 것은 돼지뿐이었다. 그는 진심에서 우리가 너무 힘들게 일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돼지를 때리는 것도 전기 충격기를 쓰는 것도 막지 않았다. 전자는 법적 책임을 피할 수만 있다면 누구든지 두들겨 팰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돼지에게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게 했다. 후자는 뺨을 얻어맞으면 자기가 뭘 잘못했나부터 고민할 사람이었지만 돼지에게 전기 충격 주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고대 로마의 귀족들은 이성의 노예들이 보는 자리에서 옷을 갈아입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성적으로 문란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노예는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횡성의 양돈장에서 보았던 일들도 같은 논리로 이해한다. 그건 그들이 폭력적이어서가 아니라 동물은 물건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어느 과학자의 말을 바꿔서 표현해보자면 생명관에 상관없이 좋은 사람은 동물을 아끼고 악한 사람은 동물을 학대한다. 그런데 좋은 사람이 동물을 학대하는 경우, 그것은 대부분 동물은 물건이라는 믿음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_263쪽 그런 일들이 괜찮은지 물어보자 상대는 내가 왜 그런 걸 물어보는지 즉시 이해했다. “개 키우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그 대답은 아무런 노력도 들이지 않고 흘러나왔기 때문에 더욱더 확신에 차 있는 듯이 들렸다. 내 자신이 쓸데없는 참견쟁이처럼 느껴졌다. 이곳의 물을 마시고 이곳의 쌀을 먹는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내가 뭐라고 그게 더럽고 끔찍하다고 난리란 말인가? 나는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을 이론서 한 귀퉁이에서나 찾을 수 있을 법한 기준을 가지고 폄하하고 있는 걸까? ‘다 그런 거지’라는 말속엔 내 비난보다 훨씬 더 거대한 존재에게 호소하는 울림이 있었다. 나는 대꾸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_355쪽 갑이 을의 처지를 상상하는 것이 힘든 일이라면 인간이 동물의 고통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동물은 특히나 식용 가축은 인간 앞에선 영원불변의 을일 테니 말이다. 이곳은 케이지 하나에 여러 마리의 개를 넣고 기르다 보니 서로 싸우고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치료 같은 건 없었다. 어떤 개는 뒷다리에 30cm 정도 길이로 찢어진 상처가 있었다. 벌건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지만 방치됐다. 또 이곳엔 눈에 이상이 생긴 개가 많았다. 가장 심했던 개는 한쪽 눈알이 부어서 눈 대신 8번 당구공을 끼워 넣은 것처럼 보였다. 내가 어쩌다 저렇게 된 거냐고, 뭐라도 해야 하지 않냐고 물으면 그는 한결같이 시큰둥했다. “별 거 아냐. 조금 따끔하다 말아.” 유달리 상상력이 부족한 남자가 대답했다. _414쪽 칠면조를 기르는 미국의 어느 동물 복지 농장은 일반적인 사육 기간보다 수개월을 더 기르는데 이 고기 역시 질기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고기를 구매하는 식당과 개인 소비자들을 위한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했다. 맛은 어찌 보면 생산비나 시설 문제보다 더 큰 어려움일 수도 있다. 동물 복지가 미각과 연결된다면 요식업계의 변화까지 동반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동물에게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은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그렇다 해도,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동물들이 갇혀 있는 시간의 감옥에 대해 고민해볼 가치는 있을 듯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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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코너 우드먼 | 갤리온 | 2019-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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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코너 우드먼 | 갤리온 | 2019-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 여행지의 화려한 볼거리들 뒤에 감춰진 어둡고 추악한 돈과 인간의 이면!
세계 경제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공정 무역의 불편한 진실을 밝혀낸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의 저자 코너 우드먼의 세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월트디즈니, 월마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연간 수입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인 1조 달러가 움직이는 거대 시장, 지하 경제를 파헤친 책으로, 뒷골목의 돈을 쫓아 숨 막히는 추적을 벌이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범죄 스릴러 장르는 언제나 꾸준히 인기를 끄는 장르다. 갱단, 도둑, 사기꾼 등 각자의 사정으로 범죄자가 된 그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순식간에 몰입하고 또 매료된다. 아슬아슬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기발한 수법에 환호하고, 막대한 부를 놓고 벌이는 권력 투쟁에 함께 흥분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들의 수많은 돈은 다 어디서 온 걸까? 범죄가 진정 돈이 되는 건가? 대체 이들의 경제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저자는 지난 4년 동안 내셔널 지오그래픽, ITV, BBC 방송과 함께 미국, 스페인, 영국, 멕시코 등 전 세계 유명 도시를 여행하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의심스러운 상인들을 찾아다녔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에 초점을 맞추었고, 꼬리에 연연하기보다는 그 배후에 숨겨진 우두머리를 찾아 될 수 있는 한 높이 올라가보기로 마음먹었고, 이 책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돈의 이면과 소름끼칠 정도로 잔인한 자본주의의 실체를 대담하게 폭로한다. ★ 20만 베스트셀러 〈세계 일주〉 시리즈 ‘코너 우드먼’의 최신작! ★ 내셔널 지오그래픽 원작 ★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흥미진진한 지하경제 추적기 마약매매, 납치, 소매치기, 매춘, 사기도박, 위조지폐…… 거대 범죄 기업의 자금을 역추적하는 위험천만한 세계 일주가 시작된다 마침내 드러난 소름끼치도록 잔인한 자본주의의 진짜 얼굴! 前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 코너 우드먼. 잘나가는 런던 금융맨이었지만 모니터 앞 숫자 놀음에 회의를 느끼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는 살아있는 경제를 체험하기 위해 집을 팔아 5천만 원을 마련하고 무작정 세계 일주를 떠났다. 모두가 미쳤다고 말했지만, 6개월 후 집에 돌아온 그의 손에는 순이익 1억 원이 들려있었다. 이때의 경험을 담은 그의 저서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는 20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세계 경제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공정 무역의 불편한 진실을 밝혀낸 그가 전작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스릴 있는 세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를 들고 돌아왔다. 월트디즈니, 월마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연간 수입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인 1조 달러가 움직이는 거대 시장, ‘지하경제underground economy’를 파헤쳐보기로 한 것이다. 그들이 돈을 버는 방법은 평범하지 않다. 마약매매, 매춘, 도박, 사기, 절도와 같은 범죄행위로 자금을 운용한다. 코너 우드먼은 지하경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미끼로 암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여행 초반, 그는 주사위 도박부터 위조지폐 거래와 같은 거리의 사기꾼들 주로 만났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에 범죄 기업이 깊이 관여하고 있고 자신은 이미 거대하고 치밀한 노름판에 걸려들었음을 알게 된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코너 우드먼은 마침내 감춰있던 그들의 진짜 얼굴을 밝혀냈다. 지하경제에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괴물이 되어 사람을 돈으로 밖에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책은 뒷골목의 돈을 쫓아 숨 막히는 추적을 벌이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으며, 당신이 잊고 있었던 돈의 이면과 소름끼칠 정도로 잔인한 자본주의의 실체를 대담하게 폭로한다. 《대부Godfarher》, 《소프라노스The Sopranos》…… 미디어 속 마피아들의 막대한 부는 어디서 오는 걸까? “잠깐, 그거 다 우리 돈 털어간 거 아니야?” 범죄 스릴러 장르는 언제나 꾸준히 인기를 끄는 장르다. 갱단, 도둑, 사기꾼 등 각자의 사정으로 범죄자가 된 그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순식간에 몰입하고 또 매료된다. 아슬아슬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기발한 수법에 환호하고, 막대한 부를 놓고 벌이는 권력 투쟁에 함께 흥분하기도 하고. 그런데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들의 수많은 돈은 다 어디서 온 걸까? 범죄가 진정 돈이 되는 건가? 대체 이들의 경제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거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였다. 직접 범죄를 당해보는 것! 회사를 박차고 나와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를 그만두고 각국의 상인들과 함께 물건을 사고팔며 대결을 펼쳤던 그날처럼, 공정 무역에 의심이 생겨 그 과정을 역추적하던 그때처럼, 다시 한 번 전 세계로 뛰어들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부 규제를 피해 지하로 파고들어 마약매매, 매춘, 도박, 사기, 절도와 같은 범죄행위로 자금을 운용하는 그들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코너 우드먼은 지난 4년 동안 〈내셔널 지오그래픽〉, 〈ITV〉, 〈BBC〉 방송과 함께 미국, 스페인, 영국, 멕시코 등 전 세계 유명 도시를 여행하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의심스러운 상인들을 찾아다녔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에 초점을 맞추었고, 꼬리에 연연하기보다는 그 배후에 숨겨진 우두머리를 찾아 될 수 있는 한 높이 올라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여행 초반, 코너 우드먼은 주사위 도박부터 위조지폐 거래와 같은 거리의 사기꾼들 주로 만났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에 범죄조직이 깊이 관여하고 있고, 자신은 이미 범죄 조직의 거대하고 치밀한 노름판에 걸려들었음을 알게 된다. 그의 대담하고 때때로 목숨을 건 무모한 폭로로 인해, 그동안 화려하게 빛나던 전 세계 유명 도시의 사기꾼들이 순진한 희생자들을 얼마나 자주 속였는지 그 민낯이 드러난다. 미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영국, 멕시코…… 화려한 도시 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괴물들이 순진한 당신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의심스러운 상인들을 만나기 위한 여행이었기에, 코너 우드먼은 암시장이 번성한 무법천지의 뒷골목을 찾아다니며 위험하고 비밀스러운 거래 현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프로젝트가 전보다 훨씬 더 위험하리란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목숨을 내놓아야할 줄은 몰랐다. 코너 우드먼은 아르헨티나의 위조지폐 시장을 조사하다가 마약에 취해 총질을 해대는 갱단과 밀실에 갇혀 죽을 뻔했고, 스페인의 소매치기 일행과 함께 다니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또, 덤탱이 술집에 걸려 매춘을 강요받기도 했으며, 신속납치가 만연한 멕시코에서 미끼가 되어 택시에 올랐다가 전 재산과 함께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세계 일주였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는 일을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말한다. 범죄도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뿐이라고. 그러나 누군가를 거리에서 납치해 한 시간 동안 총을 겨눠 위협하면서 ATM에서 천 달러씩 빼앗아가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경제 활동으로 볼 수 없다. 이들은 돈에 눈이 먼 나머지 피해자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으리라는 사실은 가뿐히 무시해버린다. 역시나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다. 지하경제의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범죄는 이미 세계 경제의 일부이며, 거대한 산업과 비슷하다. 수많은 범죄자들은 결국 일종의 사업가인 셈이다. 그러나 그들이 사고파는 것들은 일반적인 경제와 다르다. 코카인 등의 마약을 밀매하고, 훔친 휴대폰을 세계 각지로 팔아넘기며, 여성과 아이들까지 인신매매한다. 이들이 전 세계에 걸쳐 불법 경제 활동을 하는 목적인 단 하나, 바로 ‘돈’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불평등을 조장하는 한 절대 이 시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당신과는 먼 이야기 같은가? 범죄 기업의 타겟은 모두 당신과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다! 범죄 기업은 수많은 지사를 두고 있다. 이는 성공한 다른 사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물건을 원하는 거대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국경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의미로는 진정한 ‘국제적’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노동 인구의 절반인 18억이 암시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 세계 ‘범죄 기업’들의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 중 50개 기업의 수익 총계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 중국의 범죄 기업의 수익을 합치면 무려 1조 달러에 이른다. 이는 백만 명이 한 해에 백만 달러씩 벌어야 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지하 경제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큰 시장이고, 당신은 타겟이 되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접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거대 범죄 기업은 전 세계 어디에나 뻗어있고, 매일같이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어 내 자신들의 부를 쌓고 있다. 그 희생양이 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위해 조심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이들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코너 우드먼이 전 세계 거리를 직접 발로 뛰며 희생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방법들이 들어있다. 범죄자들이 희생을 어떻게 골라내는지, 그들이 어디에 도사리고 있는지, 그들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 말이다. 책에는 그의 여정을 통해서 그들이 어떤 교묘하고 화려한 수법으로 우리를 속여 돈을 뜯어내는지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책은 결코 세계 여행지의 화려한 볼거리들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면에 감춰진 어둡고 추악한 돈과 인간의 이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보지 않는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니 항상 기억하라. 돈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또 그 돈 때문에 사람은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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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수의 민낯
장성철 | 도서출판 선 | 2018-07-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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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수의 민낯
장성철 | 도서출판 선 | 2018-07-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정치권에 입문하는 후배들에게 도움되고 싶어”
이 책은 지난 20년간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 여의도에서 겪은 나의 이야기이자,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2017년 대선 패배, 2018년 지방선거 참패로 황폐해진 보수 진영이 반성과 교훈을 통해 2022년 집권을 위한 용기와 희망을 갖길 바라는 목적으로 썼다.
나는 글 쓰는 것이 무서웠다. 돌이켜 보면 지난 국회 보좌진 시절은 글에 대한 끊임없는 콤플렉스가 연속된 기간이었다. 처음 한 장짜리 축사를 작성할 때부터 막막했고, 낑낑대며 쓴 글을 선배들이 모조리 수정했을 때부터 글 쓰는 것에 대한 나의 부적응과 두려움은 시작됐다.
그런 내가 책을 써보고 싶었다. 20여 년간의 정치권 생활을 정리해 볼 시점이라고 생각했고, 대선 패배 후에 주어진 시간적인 여유도 펜을 들게 한 원동력이 됐다.
주제넘게 자서전을 쓸 나이도 처지도 아니기에 책의 성격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부족하긴 하지만 그동안 작성했던 각종 정무판단 보고서의 일부를 소개하면 후배 보좌진들이 일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펜을 들 용기를 냈다.
국회의원 보좌진에게 국정감사 준비 및 연설문 작성은 기본이다. 그러나 연차가 올라갈수록 국회의원의 책사로서 조언할 수 있는 정무적 판단 능력을 갖추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좌진은 어떤 직업인지, 국정감사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소개하는 서적들은 이미 출판되어 있다. 하지만 정치현안에 대한 정무판단 보고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전당대회와 대통령 선거는 어떻게 준비하고, 정당을 창당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참고서는 없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체득한 보고서 작성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보고서를 나열하는 것은 너무 무미건조하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 나의 여의도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그 시점에 작성했던 보고서를 첨부하는 식으로 책을 써내려갔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시절의 이야기도 있다.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교훈으로 삼아야 할 대목들이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이 참패한 2016년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직접 경험하고 지켜본 부분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했다. 물론, 나도 모르게 벌어진 일이 훨씬 더 많지만 말이다.
여전히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진 권력자들의 민낯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이 또 다른 논란과 법적인 문제로 비화되지 않길 바란다. 궁금증이 풀리고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 그래서 보수 진영이 반성의 토대 위에 새로운 희망의 집을 짓길 간절히 바란다.
또 하나 이 책을 읽는 독자들께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청와대와 비선실세, 당 최고위원회를 장악한 친박 집단과의 외로운 싸움에서 얼마나 처절하게 대항했는지를 말이다. ‘공천권을 가진 집권여당의 당대표였고, 상당 기간 대선후보 1위’를 기록했던 김무성 대표가 참고 양보한 것은 저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절절한 고민 끝에 ‘당과 보수우파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의 노력과 선택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잿더미가 되어 버린 보수정치가 새로운 싹을 틔우기 바라는 심정으로 써내려간 ‘Young Right 운동’을 위한 제언, 향후 정국전망, 언론(인)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 봤다.
책의 제목은 〈보수의 민낯, 도전 2022〉이다. 보수가 망하게 된 출발점인 2016년 막장공천의 민낯을 밝히고,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한 보수의 도전에 함께 ‘논쟁’하고 좋은 방안은 ‘공감’하는 과정에서 이 플랜을 같이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다.
함께 게재한 각종 보고서들은 내가 작성한 것도 있고, 손발을 맞춰 온 선후배들과 함께 쓴 것도 있다. 그러나 오류에 대한 지적과 비판은 전적으로 나의 몫이며, 어설프고 수준이 낮은 이유는 오로지 나의 능력 부족 때문이다.
어느 날 밤, 누군가 과거의 나처럼 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막막함에 자판 위에 손가락만 얹은 채 한숨을 쉴 때, 이 책을 참고해 다시 자판을 두드리는 용기를 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고마운 일은 없을 것 같다.
필자 또한 앞으로도, 스스로 더 많은 노력을 통해 배움의 길을 놓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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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통 사람들의 전쟁
앤드루 양 | 흐름출판 | 2019-02-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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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통 사람들의 전쟁
앤드루 양 | 흐름출판 | 2019-02-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의 삶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뇌과학자 정재승 KAIST 교수, 경제학자 이원재 LAB2050 대표, 인문작가 김민섭 강력 추천 보통 사람의 일자리가 기술로 대체되는 현실을 추적한 심층 보고서! 기술 혁명의 심장부인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일자리 전쟁을 추적 정리한 심층 보고서다. 지난 10년간 1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미국 여러 도시에서 신규 기업 창업을 도왔던 앤드루 양이 직접 발로 뛰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변화인 기술 혁명과 노동 시장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추적해 기술했다. 운전기사, 사무원, 행정원, 상담원, 판매원부터 약사, 외과의사, 법조인, 기자 등 고소득 일자리까지, 기술이 어떻게 일자리를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있고 이것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고 간결한 문체로 전한다. 일자리가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삶이 제대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을 증명하고, 이를 통해 지금보다 더 기계화된 세상을 살아가게 될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2020년, 5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_세계경제포럼 미래일자리보고서(2016) _ 효율성이라는 미명하에 체계적으로 일자리를 제거하기 시작한 기술 혁명의 민낯 2018년 말 대한민국은 택시기사들의 전면 총파업이라는 이슈를 겪었다. 주된 이유는 카카오라는 거대 기업의 카풀 서비스가 택시기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것이었다. 총파업에 참가했던 한 택시기사는 자신의 택시 안에서 분신을 기도해 결국 사망하기까지 했다. 휴대폰 앱만 있으면 누구나 택시 대신 카풀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택시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당장의 생계를 위협하는 커다란 공격과 다를 것이 없었다. 이 사건은 언뜻 보면 대기업과 택시업계 사이의 밥그릇 전쟁이었지만, 달리 보면 기술의 진보가 보통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위험이 코앞에 닥쳐왔음을 가시화하는 가장 직접적인 사건이었다.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에 미래일자리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2020년까지 5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또한 구글의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의 대결로, 인간의 직관마저 뛰어넘는 AI(인공지능)가 등장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대중은 충격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인간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되었을 때, 소득이 사라진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삶을 지탱해나갈지 확실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생계를 이어갈 일자리가 사라졌을 때 평범한 우리는 어떻게 삶을 지켜나갈 것인가? 인간이 효율성을 두고 기술과 대결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 것인가? 기술 혁명은 왜 우리의 삶을 발전시키기보다 위협에 빠뜨리는가?’ 『보통 사람들의 전쟁』(원제: The War On Normal People)은 바로 이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다. 저자 앤드루 양(Andrew Yang)은 이 책의 서문에서 기술 혁명이 보통 사람들을 일자리 전쟁으로 내모는 가장 큰 원인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보통 사람들. 미국인 70퍼센트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지금 현재도 일부 머리가 뛰어난 사람들은 당신을, 당신보다 인건비가 싼 해외에 있는 노동자로 대체하거나 점차 위젯, 소프트웨어, 로봇으로 바꿔나갈 궁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악의가 있어 그런 것은 아니다.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자에게 보상이 돌아가는 시장 구조 때문이다. 효율성은 보통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효율성은 비용에 비해 효과가 가장 높은 방식을 선호한다. (7쪽) 기계와 소프트웨어에 의한 노동의 대체는 이미 진행되어온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특정 직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은 탓에, 택시업계처럼 강하게 저항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신입사원을 덜 뽑고, 직장인들은 조기 퇴직을 하며, 일자리가 없어 비자발적 실업에 놓인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실업률의 증가와 맞물려 소득 불평등과 경제적 양극화 또한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삶은 언제든 빈민으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제목이 ‘보통 사람들의 전쟁’인 이유다. “지금 기술 혁명의 심장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_미국 전역을 돌며 확인한 보통 사람의 일자리와 삶의 변화를 생생하게 추척한 심층 보고서 『보통 사람들의 전쟁』에서 말하는 ‘normal people’, 즉 ‘보통 사람’은 소득의 평균값이 아니라 중앙값에 있는 사람들이다. 즉, 소득 수준을 중심으로 줄을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선 사람들을 일컫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층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보통 사람에 주목한 이유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실업의 충격을 가장 강하게 받을 이들이 중앙값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직장이 있을 땐 그럭저럭 삶을 꾸려갈 수 있지만, 실직만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자동화가 진전되면 실업 쓰나미가 밀어닥칠 것이다.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최근 미국에서 이뤄진 한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7년 안에 미국인 13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대체 일자리는 없을 것이다. 사회 불안과 만성적 실업이 만연할 가까운 미래의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저자인 앤드루 양은 변호사 출신의 기업가로서 비영리기업 ‘벤처 포 아메리카’를 설립한 후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신규기업 창업과 안정적 운영을 2년간 지원해주는 일을 했다. 이를 위해 디트로이트, 뉴올리언스, 신시내티 등 미국 전역의 수십 개 도시를 발로 뛰었다. 이들 도시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걸쳐 활기 넘치는 산업 중심지였지만, 20세기가 저물면서 인구 감소와 경제적 하락을 겪어야 했다. 그와 그의 회사는 이런 도시에서 신규 기업을 발굴해내고 인큐베이팅을 성공적으로 도운 공로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패스트컴퍼니」 등 주요 언론에 소개되었고, 앤드루 양은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하는 ‘가장 창의적인 비즈니스인 100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브라운대학과 컬럼비아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미국 상위 계층의 화이트칼라인 앤드루 양은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해 여러 도시를 직접 돌면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사회와 인간의 삶 모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뉴욕을 비롯한 동부의 부유한 도시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던 우울함과 좌절에 빠진 사람들, 곳곳이 텅 비어 범죄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는 대규모 쇼핑몰들을 보며 앤드루 양은 미래의 음울한 모습을 보는 듯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지역이 점차 줄어들지 않고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6년 12월 백악관이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시급 20달러 미만의 일자리 중 83퍼센트는 자동화되거나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 미국에서만 220~310만 개의 승용차, 버스, 화물차 기사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계산원, 패스트푸드 음식점 점원, 고객서비스 상담원, 비서 등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혁신 기술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자산 관리인, 변호사, 보험 중개인과 같은 고소득 화이트칼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기술의 등장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려고 발버둥 칠 것이다. 이 타격은 기술 사다리(skill ladder)의 아랫부분에 있는 사람일수록 큰 충격이 될 것이다. (8~9쪽) 앤드루 양이 주목하는 현상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자신이 신규 창업을 도운 스타트업들조차도 일자리를 없애는 방향으로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담원을 대신하는 소프트웨어는 물론 배달 앱과 물류 자동화 시스템, 자동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인공지능 답변 소프웨어 등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또 다른 일자리를 없애는 길로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되면서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들은 급격한 매출하락을 겪었고, 이것은 판매원들의 실직을 불러왔다. 2017년은 ‘소매업의 종말’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시작된 해로 기록될 것이다. 2016년 10월에서 2017년 5월 사이에 백화점에서 일하던 근로자 10만 명이 실직했다. 이는 미국에서 석탄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근로자를 다 합한 수보다 많은 숫자다. 「뉴욕타임스」는 2017년 4월에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소매업 일자리가 사라지면, 최근 몇십 년 동안 제조업 노동자가 겪었던 것처럼 엄청난 수의 저임금 소매업 근로자가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질 것이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사회적?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60쪽) 이것은 쇼핑객의 감소로 이어져 결국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는 결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았다. 또한 자율주행 로봇의 등장으로 배달원들의 일자리도 위태롭다. 앤드루 양은 2016년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종사하는 사무 및 행정직군의 경우 가장 큰 일자리 감소율의 보이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맥킨지는 행정에서 가장 흔한 업무인 자료 수집 및 가공의 64~69퍼센트가 자동화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구글, 애플 및 아마존은 이 일을 대체할 수 있는 AI 행정 보조원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 이런 일자리는 대기업에 많이 있다. 이들은 다음번 경제 위기가 닥치면 소프트웨어, 봇, 인공지능을 결합해 인력을 대체하려 들 것이다.” (56~57쪽) 기술로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은 한국에서도 가시화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이미 여러 패스트푸드점과 마트에 무인계산대가 등장해 사람이 직접 주문을 받거나 결제를 도울 필요가 없어졌다. 그만큼 인간의 일자리는 사라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실직한 이들은 새로운 직장을 얻었을까? 앤드루 양이 조사한 바로는 실직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기업들은 이미 일자리들을 기술로 대체했거나, 그 전에 일하던 곳에서 요구받던 능력보다 훨씬 더 많은 능력을 구직자에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간극은 정부 프로그램을 이수한다고 메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실제로는 그중 많은 사람이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져나갔다. 노동부가 2012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09~2011년 사이에 일자리를 잃은 제조업 노동자 41퍼센트가 그때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든지, 아니면 실직 후 3년 이내에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한다. (…) 인디애나주에서 2003~2014년 사이에 일자리를 잃은 운송 장비 및 1차 금속 제조업 노동자 20만 명 중 44퍼센트가 2014년까지 급여를 받은 기록이 전혀 없고, 그들 중 그사이에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3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연구 보고서는 ‘학교로 다시 돌아가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실직 근로자를 지원하는 수많은 정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하였다. (75~76쪽)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_ 기술이 인간을 위해 일하게 하는 인간적 자본주의의 실현 『보통 사람들의 전쟁』에는 인공지능, 로봇공학, 자동화 소프트웨어가 미국인 수백만 명의 생계를 위협한 결과가 사회와 가족에 미치는 영향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실직의 여파는 벌써부터 공동체 곳곳에서 정치적 불안, 마약 사용 및 기타 사회적 병폐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정부기관과 지도자들은 새로운 현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대량 실업 시대라는 현실을 막연히 ‘보이지 않는 시장의 손’, 즉 기업에 맡긴 채 외면하고 있고,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량 실업을 가속화할 뿐이다. 앤드루 양은 이런 현실에 분노하면서 “우버의 본질은 승객을 가장 싼값에 효과적으로 운행하는 것이지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고 일갈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일을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에서 벗어나 일이 지닌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이득’을 일차적인 가치로 재정의하도록 정부가 나서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몇몇 부유한 주를 빼고, 미국에서 블루컬러나 제조업이 쇠퇴한 주들은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하고, 실직한 백인 남성들이 대낮에 집에 머무는 동네가 많아졌다. 영화 〈매드 맥스〉에 나오는 것처럼 동네의 풍경도 살벌해지고 사람들은 알코올과 약물 중독, 가정 폭력의 증가, 각종 정신질환과 사회부적응자들의 대량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미래가 어두울 것은 명약관화하다. 앤드루 양은 2017년 미국사회를 들끓게 했던 베스트셀러 J.D. 밴스의 『힐빌리의 노래』를 예로 들며, 밴스가 불안한 가정 환경에서 어린 시절 겪었던 것과 같은 불안과 공포가 아이들의 미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만약 이런 현상이 중산층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사회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일부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들은 분노한 서민들의 폭동에 대비하여 개인 방공호를 만들어놓은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앤드루 양은 미래에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직업, 전문성이 고도화된 직업, 이해 당사자를 면대면해서 갈등을 줄이는 직업’ 등 대인관계적인 기술을 요하는 직업군들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직업들은 ‘더 많은 사실을 암기하고 분석하는 능력’보다 ‘공감 능력, 창의성, 판단력’이 우위에 서게 되기 때문에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지금부터라도 바꿔야 하고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일과 돈이 꼭 연계될 필요가 없는 미래를 주장한다. 이 비전의 근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편적 기본소득이다. 전 국민에게 보장 소득을 지급하자는 보편적 기본소득 개념은 앞날을 걱정하는 정치인과 경제학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앤드루 양은 보편적 기본소득이 지속가능한 새로운 경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 수단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새로운 경제를 ‘인간적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스스로를 ‘열렬한 자본주의자’라고 부르는 저자는 “지금처럼 인간이 시장을 위해 일할 것이 아니라 시장이 인간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능력 위주의 사회’라는 논리는 우리를 파멸로 이끈다. 그 말에서 이미 우리 모두가, 자동화와 혁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경제적 곤경에 빠진 수백만 명의 목소리를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이 패배자라서 불평을 하고 있다거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늦기 전에 이런 시장 논리를 깨뜨려야 한다.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서둘러 사회를 바꿔야 한다. 시장이 우리 각자에게 부여한 가치와 상관없이 사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월급봉투에 적힌 금액으로 평가받아서는 안 되는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다. (17쪽)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과의 일자리 전쟁은 한국 사회에서도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원인과 심각성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범한 우리 모두는 이미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 참전해 있다. 그 충격을 고스란히 느끼는 전방에 있느냐, 미묘한 변화만을 느끼는 후방에 있느냐의 차이가 있을 분이다.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부터 미래의 변화를 위해 방책을 생각해두어야 한다. 이 책의 핵심 가치는 우리 자신과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조금이라도 명확하게 판단하는 계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추천사 책이 내 삶을 직접 건드릴 때 우리는 한순간 몰입한다. 추상적인 개념이나 공허한 윤리가 담긴 책이 아니라, 정말 알고 싶은 통계와 사례들로 내밀한 걱정을 함께 고민해주는 책을 만날 때, 우리는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발견한다. 이 책이 여러분들에게 바로 그런 책이 돼줄 것이다.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자동화 시스템이 내 일자리를 위협하는 세상에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보다 더 직설적인 책은 없다. _ 정재승(뇌과학자, 과학콘서트열두 발자국 의 저자) 자동화 이후로 미국 사회는 불평등이 극심해지고 많은 노동자가 건강과 가족을 잃었다. 이들 중 다수가 분노한 대중이 되어 인종주의와 포퓰리즘 정치의 기반이 됐다. 저자 앤드루 양은 이런 상황을 ‘기본소득제’ 등 새로운 사회 계약으로 극복하자고 제안한다. 한국에서도 이미 공장이 문을 닫고 자동화가 빨라지고 있다. 쇠락하는 도시가 나타날 조짐도 있다. 이것이 저자의 제안을 우리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_ 이원재 (경제학자, 『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 저자) 지난해 대한민국은 카풀서비스를 반대하는 택시기사들의 파업으로 마감되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가 자리 잡고 나면, 결국 도로에는 사람을 대리할 기계와 화물만 남을 것이다. 나와 당신의 평범한 노동이 가까운 미래에 기계로 대체될 수 있음을, 사실 모두가 감지하고 있다. 당신도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그러한 시대의 두려움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_ 김민섭 (작가, 『대리사회』 『훈의 시대』 저자 ) 이 설득력 있는 책에서 앤드루 양은 머리와 가슴에서 나오는 호소를 통해 세상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에 관해 정곡을 찌르는 의견을 제시한다. _ 앨릭 로스 (『미래산업보고서』 저자) 우리가 당면한 사회 및 경제 문제를 냉철한 눈으로 심도 있게 바라보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혁신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_ 아리아나 허핑턴 (스라이브글로벌 설립자 겸 CEO) 이 책을 읽고 결핍이 아닌 풍요, 비열한 광기가 아닌 인간성의 길로 나가자는 긴급한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_ 스콧 샌턴스 (미국 기본소득보장네트워크 국장) 앤드루 양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무시무시한 문제를 예리하게 분석한 뒤 희망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노동을 대체하는 기술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극단적인 부의 양극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_ 마틴 포드 (『로봇의 부상』 저자) 이 책은 필독서다. 앤드루 양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를 창업가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루고 있다.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출발한 그의 시야는 매우 넓다. 창업가라면 그리고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앞으로의 도전 과제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 _ 데이먼드 존 (후부 설립자) 책 속으로 내가 상황을 완전히 인식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2000~2015년 사이에 자동화로 인해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가 수백만 개에 이른다는 내용을 심층 분석한 CNN 기사를 읽고 있을 때였다. 세계화로 사라진 일자리보다 4배가 더 많다고 했다. 나도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인디애나폴리스,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볼티모어 등 예전에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여러 도시를 직접 가본 적이 있다. 게다가 내 친구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다. 퍼즐 조각을 모두 맞추고 나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들 지역의 경제와 문화는 말살되었으며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터였다. 미국인의 생활과 가정은 무너져가고 있다. 만연한 경제 문제는 이제 뉴노멀이 되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세 번째 또는 네 번째의 거대한 경제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없고 대응책을 강구하는 사람도 없어 보인다. (35쪽) 일자리를 잃은 제조업 노동자 중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 40퍼센트는 어떻게 살까? 간단히 답하자면 극빈층으로 전락해 장애 급여를 신청하는 사람이 많다. 장애 급여 신청자는 200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모두 350만 명이 늘었다. 특히 오하이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제조업이 몰려 있는 주에서 그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시간주의 경우 2003~2013년 사이에 실직한 31만 명 중 거의 절반이 장애 급여를 신청했다. 일자리에서 쫓겨난 사람 중 많은 사람이 정부에 의존하는 최하층 계급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화물차 기사가 일자리를 잃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 (76~77쪽) 자동화 물결이 밀려오는 이유 중 하나는, 일 처리가 유일한 목표인 입장에서 보면 사람이 기계보다 훨씬 다루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할 수 있다. 또, 인간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인간이 실제로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일은 대부분 인간에게 딱 들어맞을까? 즉, 인간이 일에 적합하지 않다면, 일은 인간에게 적합할까?(106쪽) 중류층 및 하류층에 속하는 235가구의 소득을 심층 분석한 ‘미국 금융 일기U.S. Financial Diaries’ 프로젝트의 책임자 조너선 모덕Jonathan Morduch은 이렇게 말한다. “1970년대부터 예측 가능하며 생활임금 정도 되는 수준의 돈을 주는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변화로 많은 가구의 소득 변동성이 커졌다.” JP모건체이스의 조사에 따르면 대략 80퍼센트의 고객이 매월 발생하는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관리할 만큼의 충분한 여유 자금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병원비나 자동차 수리비처럼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 그 해의 가계 경제가 결딴난다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는 소득 변동성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소득 수준을 연간 10만5000달러 정도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가구 수입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159쪽)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남성이 경제적 불안감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다고 한다. 같은 조사에서 여성의 경우에는 배우자를 찾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안정된 일자리라고 하였다. 결혼은 낙관적인 생각, 안정감, 금전적 능력 등이 갖춰졌을 때 이루어지는 일이다. 결혼생활을 하면 돈이 들게 마련이다. 만약 안정된 직업이 없다면 위에서 말한 조건을 갖추기 어려워진다. 지난 40년 동안 모든 계층의 결혼율이 떨어졌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히 고졸 이하 학력자에게서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1970년에는 70퍼센트에 이르던 노동자 계층의 결혼율이 이제는 4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결혼율 하락은 2000년에 가속화되었다.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기 시작한 때와 거의 비슷한 시기다. (184~186쪽) 자동화의 물결 속에서 공공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이나 기업이 재화나 용역을 구입하면 지급하는 부가가치세일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 돈은 단계마다 생산 원가에 반영된다. 부가가치세를 도입하면, 절세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대기업이라도 세금을 내지 않고 미국의 인프라 및 인력을 이용해 돈을 버는 일이 훨씬 힘들어질 것이다. 또, 모든 국민이 기술 발전을 응원하게 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애팔래치아 지방에 있는 자동차 정비공이라도 누군가 돈을 벌 때마다 자기 지분이 늘어난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193개국 중 160개국이 이미 부가가치세VAT나 상품용역세를 부과하고 있다. 선진국 중 미국만 유일하게 VAT가 없다. 유럽의 부가가치세율은 평균 20퍼센트다. VAT는 잘 다듬어져 있고 효율성도 입증되었다. 만약 유럽 평균 세율의 절반만 적용해 VAT를 도입한다면, 모든 미국 성인에게 보편적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다. (240~241쪽) 이제 인간의 복지와 가치 실현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경제를 생각해보자. 이런 목표와 GDP 성장이라는 목표가 같은 방향을 향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목표가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수익을 더 올리기 위해 이미 탑승한 승객을 끌어낸 항공사는 자본 입장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받고 목숨과 직결된 약을 파는 제약회사도 마찬가지다. 나는, 항공사는 수익의 감소를 받아들이고, 제약회사는 적당한 수준의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데 대부분의 시민이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경제 전체로 계속 확산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을 인간 중심의 자본주의, 줄여서 인간적 자본주의라고 부르기로 하자. 인간적 자본주의의 핵심 원리는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277쪽) 대학은 일자리와 관련한 모든 경제 문제에 대한 답이라도 되는 양 과도한 평가를 받아 왔다. 가장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한 정규 대학생의 6년 후 졸업률은 59퍼센트라고 한다. 2009년에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 중 59퍼센트만이 2015년까지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변함이 없었다. 일류 사립대학에 다니는 학생 입장에서는 이 수치가 지나치게 낮게 보일 것이다. 소위 일류대학에서는 이 비율이 88퍼센트에 이르기 때문이다. 자유 입학제를 시행하는 대학의 6년 후 졸업률은 32퍼센트였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대학은 이 비율이 23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2년제 대학에서 3년 이내에 졸업하는 학생 비율은 29.1퍼센트에 불과했다.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이야말로 미국의 진짜 중퇴 공장인 셈이다. (319쪽) 나는 우리 사회를 이끌고 갈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한 적이 많다. 기계는 힘이 없다. 제도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것이 사실인 경우가 많다. 나는 내가 본 것을 여러분도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그러면 훨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 틀린 말이다.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람, 우리 사회를 허물어트리려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섬기고 있는가? 인간인가 시장인가? 우리는 우리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암울한 운명을 향해 질주하는, 오피오이드에 중독된 사람들 또는 우리만의 공간에 고립된 엘리트인가? 우리에게 세계를 재건하는 데 필요한 일을 할 만큼의 기개와 의지와 자신감과 자립심이 남아 있기나 한 것일까? 공감 능력은 충분할까? 자본은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자본을 주된 가치 측정 수단으로 삼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인간적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 것이고, 그 중요한 것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지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332~33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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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람이 있었네
김경수 | (주)메디치미디어 | 2019-03-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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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람이 있었네
김경수 | (주)메디치미디어 | 2019-03-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상식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민 새로운 도전장!
김경수는 정치가 만들어야 할 미래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고 주장한다. 탁월한 균형감각과 뛰어난 정세판단의 소유자인 그는 지금 현실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그가 정치인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믿음의 정치가 시작됨을 상징한다. 그는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고 말한다. 공평하고 균형 잡힌 정책과 행정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경수는 무한경쟁 속에서 1등만 살아남는 1퍼센트 사회가 아니라, 협력과 연대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99퍼센트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은 계속된다. 이번 개정판에는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이후의 최근 이야기를 추가로 담았다.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믿음의 정치’
국가가 가야 할 큰 방향에 대해 국민들의 합의를 모아내는 일은 정치가 책임져야 할 몫이다. 정치인은 상식과 원칙을 지키며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행정의 결과는 결국 고스란히 서민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보고 예산을 어디에 먼저 배치하느냐의 차이에 그쳐야 한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상식과 원칙’까지 바뀌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함께 잘사는 나라, 아이들에게 물려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우리 정치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다. 김경수는 상식과 원칙을 갖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믿음의 정치’를 하겠다고 주장한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과 ‘시민 민주주의 실현’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과‘시민 민주주의’의 실현은 퇴임한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다. 이제 이 ‘꿈’은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이 되었다.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중앙 정치와 수도권의 논리로는 지방을 살릴 수 없다. 지역 주민 스스로 지방을 살리기 위해 나서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다. 김경수는 봉하마을을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고 나아가 경남도를 지키고, 또 전국으로 확산하여 대한민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려 한다. 또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 민주주의를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함께 발전시키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이 스스로 주체로 서야 하며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 추천사
저자 김경수와는 오랫동안 일을 함께 했다. 누구보다 그를 잘 안다. 그를 생각하면 단어 하나가 떠오른다. 바로 ‘진국’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국’ 이상으로 그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 매사에 신중하다. 책임감이 강하다. 늘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생각한다.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한다. 그가 살아온 여정을 보면 그걸 알 수 있다. 믿음직하고 왠지 정이 가는 사람, 그는 그런 사람이다. _제19대 대통령 문재인
김경수란 이름은 내 마음속에 애잔하게 남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을 지킨 비서관. 그런 그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한다. 나는 그의 도전이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청년 시절부터 힘없는 사람 곁을 지켰다. 정의의 편에 섰다. 그래서 고초를 겪기도 했다. 치열한 삶 속에서 훈련받고 준비했다.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가 좋은 역사다. _서울시장 박원순
아주 오래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한 사람을 소개받았다. 한눈에 겸손하고 반듯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기존의 정치권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 듯싶었다. 그래서 더욱 느낌이 새로웠다. 그는 바로 김경수였다. 그는 지금 현실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나는 그가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유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와 같은 정치인의 성공은 그 자체로 불신의 정치를 청산하는 상징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있다. 겸손하고 반듯한 언어로 대화와 타협을 하는 상생의 정치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_전 청와대 대변인 윤태영
■ 본문 중에서
‘사람사는세상’, 이 말이 제 뇌리에 깊숙이 박혔습니다. 대통령의 솔직 담백한 얘기를 들으며,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제 가슴속 열정이 서서히 다시 타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보 정치인’ 노무현과 함께 ‘사람사는세상’을 만드는 일…. 그날 저는 한 사람의 정치인이 아니라 세상을 함께 바꾸어나갈 ‘동지’를 만난 것입니다.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서의 운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본문 62쪽
대통령은 “수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지방으로 가라 해놓고, 정작 자신은 퇴임하고 서울에서 산다면 그게 말이 되냐”며 귀향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국가 정책 때문에 지방으로 가야 했던 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인간적 도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인간 노무현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 본문 78쪽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온 대통령에겐 두 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고향 봉하마을을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첫 번째 꿈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이제 다시 시민으로 돌아왔으니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함께 시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었습니다. - 본문 80쪽
여기서 ‘새판’은 두 방안을 말합니다. 하나는 시민과 함께하는 정치판을 짜라는 것, 또 하나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기존 정당들 간의 연대가 아니라 아예 통 크게 통합하는 새판을 짜라는 것입니다. 기존 민주-진보정당들이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판, 그런 판이 짜져야 지지를 보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단지 선거뿐만 아니라 선거 이후의 시정과 국정운영도 책임지고 함께 해나갈 수 있는 그런 새판을 짜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해답은 명확했습니다. 시민들의 힘을 믿고,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새판 짜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 본문 108쪽
그저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정치인이 된다는 건 평생 사람들 에게 끊임없이 신세지고 빚지며 사는 인생이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빚을 어떻게 갚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제대로 된 정치,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정치, 언제나 어렵고 힘든 사람들과 함께하는 정치, 늘 한결같이 초심을 잃지 않는 그런 정치를 하는 걸로 빚을 갚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본문 206쪽
우리가 겪어왔고 또 지금도 겪고 있는 이 어려움과 고통을 우리 아이들에게 이대로 물려줄 순 없습니다. 상식과 원칙을 지키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착한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세상, 하루에 8시간 열심히 일하면 풍족하지는 않아도 먹고, 입고, 자고, 아이들 낳아 키우는 데는 부족하지는 않은, 그런 세상 한번 만들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본문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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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윤승희 | 추수밭 | 2019-04-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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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윤승희 | 추수밭 | 2019-04-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정부는 믿지 못해도 정책은 믿는다”
우리가 바라던 행복이 평범한 일상이 되기까지
스웨덴 사람들이 100년간 지켜온 좋은 정책의 힘
“세금은 그래서 내는 거야.
그들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라고.”
_초콜릿을 좋아하는 요나손 할아버지
누구도 절망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스웨덴이 선택한 정책의 진짜 의미
각자의 생존이 목표가 되는 삶을 넘어
모두가 행복한 사회로 갈 순 없을까?
세계 최고의 학력과 스펙, 그리고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오래 일하는 나라로 알려진 대한민국. 하지만 삶의 질이나 행복지수는 최하위를 달리고 자살률, 노인빈곤율은 언제나 최상위를 차지한다. 당장 나의 생존을 사수하기 바쁜 ‘각자도생’에 기초한 사회에서 ‘행복’은 단순히 ‘개인의 만족감’ 정도로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각자도생에 기초한 행복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공동체, 국가를 만들 수는 없을까? 개인의 생존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보장받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도우며 모두가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여기, 그러한 행복을 100년 이상 지켜낸 나라가 있다. 바로 스웨덴이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는 것입니다”
한국인 복지전문가가 스웨덴에서 보내온 정책 에세이
스웨덴은 삶의 질과 풍요로움, 만족도 면에서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복지국가로만 여겨진다. 그러나 스웨덴의 굴곡진 역사를 살펴보면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40년대까지 스웨덴은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한 나라였고, 극심한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아동의 수가 너무 많아 영국에서 구호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며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과 재화를 나누는 ‘보편적 복지’를 최우선 가치로 선택했다. 그 결과 스웨덴은 오늘날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는 한국인 복지전문가가 스웨덴 현지에서 직접 살아보고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쓴 ‘정책 에세이’다. 저자 윤승희는 단순히 스웨덴의 선진적인 정책을 소개하는 방식을 넘어 지극히 평범한 이웃인 스웨덴 사람들이 어떻게 정책을 만들고 지켜왔는지 그들의 생각과 말을 통해 들려준다. 정책의 면면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기보다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원리와 가치에 주목하고, 이것을 정책으로 구현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이 책은 ‘행복의 나라로 가는 길’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이가 들고, 아프고, 불안한 삶일지라도
국가는 언제나 당신을 책임질 것입니다”
평생의 행복을 보장하는 정책이야기
일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부양해야 할 사람은 늘어나는 이른바 ‘저출산 고령화’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복지정책의 확대는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스웨덴은 자녀를 양육하고 노인을 부양하는 것을 ‘비용’으로 간주하지 않고, 오히려 일생에서 가장 ‘약한 시기’를 돌보는 것이 평생의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 책의 제목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가 실현된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가족 부양의 가치가 담겨 있다.
1) 육아: 노동시간 이외의 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어야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스웨덴은 엄마는 물론 아빠들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부모휴가 제도를 정착시켰고, 이는 스웨덴이 성평등한 국가로 나아가는 토대가 되었다.
2) 교육: 학교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뛰놀며 인간을 존중하는 가치관을 가르치고, 부모의 문화적인 유산에 따라 차별이나 장벽이 생기지 않도록 ‘문화학교’를 융성하여 보편적인 예체능 교육에 힘썼다.
3) 노후와 의료: 누구나 여유 있는 노후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공적연금을 개발하고, 치매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을 확충하고 따뜻한 돌봄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누구나 이민자의 후손이다”
난민에서 노동 문제에 이르기까지
격차와 장벽을 허무는 정책이야기
얼마 전 한국에서도 전쟁 난민들의 대규모 입국과 난민 신청 허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다. 또한 현재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이민자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여러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다. 특정한 자격을 기준으로 누군가를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배제하는 방식은 비단 이민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임금 격차와 양극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 암울한 장벽이 세워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이 암울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1) 이민자: 사회 전반에 걸쳐 ‘평등’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스웨덴은 어떤 국가에서 온 사람들일지라도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가치를 바탕으로 난민들에게도 주거, 의료, 교육의 혜택을 자국민과 동등하게 제공한다.
2) 노동: 스웨덴 노조는 돌봄 노동자 등 저임금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모든 노동자들의 문제’로 설정하고 고소득 노동자들의 양보와 지지를 얻어내는 ‘연대노동정책’을 펼쳤고, 그 결과 성별 간?직종 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나라가 되었다.
“좋은 사회는 배려와 도움이 넘치는 따뜻한 가정과 같다”
백년의 행복을 위해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가치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는 좋은 정책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달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한다. 오랜 역사를 거쳐 복지정책을 만들고 지켜온 스웨덴 사람들은 정책을 단순히 나에게 돌아오는 수당과 혜택으로 한정짓지 않고, 우리 아이와 부모,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한 사회적 정의의 실현으로 본다. 이들은 정책이 누군가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스스로 공부하며 국방, 연금, 에너지 등 국민의 미래와 연결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투표를 통해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그들은 우리의 삶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정책을 고위 정치인이나 관료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며 의회와 정당, 지방정부 코뮌을 통해 생활하는 곳곳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직접 정책의 담당자가 되어 실천한다.
이처럼 탄탄하게 짜인 스웨덴의 정책을 보고 “한국도 스웨덴처럼 될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저자 윤승희는 “왜 한국이 스웨덴처럼 되어야 하는가”라며 역으로 질문한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고 한들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문제는 정책이 내포하고 있는 가치에 우리가 동의하고 이를 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스웨덴을 무작정 따라하고 받아들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직접 우리 자신에게 어울리는 정책을 만들고 그 가치를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설득하는 과정이다.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는 기로에 선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정책의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정책의 주인인 우리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소개
현재 스웨덴은 난민 문제로 고민이 많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요나손 할아버지처럼 난민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를 원하지 않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은 힘들지만, 스웨덴에 들어온 난민들은 이후에 스웨덴 시민이 될 것이며, 이들과 이들의 자녀들이 이 사회에 자원이 되고 기여를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웨덴은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편적 복지에 제한을 두는 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겪어온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이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 사민당이 내세운 ‘국민의 집Folkhemmet’에 스웨덴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그것이 나만 잘사는 사회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평등하게 잘사는 사회를 구상하고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21~22쪽
일각에서는 부모휴가 제도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전혀 문화적 상황에 맞지 않는 제도를 만들어 실효성이 없다고. 맞는 말 같았다.
하지만 스웨덴은 포기하지 않았다. 남성을 돌봄의 영역에 참여시키기 위해, 1994년 아버지만 사용할 수 있는 ‘아빠의 달’이라는 정책을 만든다. 휴가 기간 중 총 4주를 아버지만 사용하게 만든 이 제도는 현재 총 12주로 확대되었다. 또한 아빠의 달이 도입되기 전후로 정부는 젠더 평등의 가치를 교육 현장에 적극적으로 반영시킨다. 1983년에 나온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고착화된 돌봄의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스웨덴 정부의 새로운 전략이 눈에 들어온다. 스웨덴 정부는 제도의 보편적인 확대와 더불어 이 제도가 의미하는 새로운 아버지 상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한다. 즉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자녀를 돌보는 아버지가 새로운 아버지 상으로 등장한다.
-97쪽
환경과 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많은 남자아이 말에 다른 친구들도 의견을 보탰다. 어려운 상황에서 친구의 도움을 받았을 때, 친구와 이야기하며 본인이 몰랐던 것을 알았을 때, 심지어 친구와 싸움을 하는 와중에도 배운 것이 있다고 했다. 친구를 통해서 배우고, 친구와 같이 배울 수 있기에 내 딸아이와 친구들은 학교에 다닌다.
예전에 나는 우리 교육의 문제가 제도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우리 교육의 문제가 제도의 문제일까? 그렇다면 제도를 보완하거나 혹은 ‘교육 선진국’이라 불리는 스웨덴이나 핀란드의 교육 정책을 도입하면 해결이 될까? 제도만 잘 정비되면, 문제가 사라질까?
하지만 우리 교육의 문제는 바로 학교에서 ‘친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 곁에는 친구 대신 경쟁자만 있다. 친구가 보고 싶어 학교에 온다는 아이들, 그리고 친구를 통해 서로 다름에 대해 이해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아이들과는 사뭇 대조된다.
-158쪽
사민주의의 이념적 전통이든 혹은 인간적인 연민이든 스웨덴은 난민을 많이 받고 있는 나라다. 물론 내가 살고 자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좋은 일들만 있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웨덴에 사는 이민자들이 외모로 인한 편견과 차별을 안 겪어봤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은 다양한 국적과 언어를 가진 이민자들의 사회 통합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상당히 많이 한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의료와 교육 서비스를 자국민과 대등하게 받을 수 있다. 특히 교육은 이민자들이 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열쇠이며, 이들이 취업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래서 스웨덴은 모든 이민자들에게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171쪽
자칫 여성의 이슈로만 보일 수 있는 돌봄서비스 직군의 저임금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LO가 돌봄 노동자의 임금 격차 문제는 여성의 이슈가 아니라 전체 노동의 공정성 문제임을 공표한 것이다. 당시 LO는 돌봄 노동의 저임금 문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한 사람이나 특정 집단이 싼 값에 노동력을 팔게 되면 이는 곧 모든 노동자들의 문제로 들이닥치게 된다. 모두가 모든 차별에 맞서지 않는다면 결국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다.”
즉 LO는 돌봄 노동자들이 처한 저임금의 문제를 돌봄 또는 여성 노동자의 문제를 넘어 ‘모든 노동자의 문제’로 확장시킨다. 이것은 노동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었다. 단 한 명의 노동자라도 자신의 노동력을 싼 값에 팔게 되는 순간 모든 노동자의 노동이 가치 하락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 보고, 모든 노동자가 돌봄 노동자의 저임금 문제에 함께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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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년 흙밥 보고서
변진경 | 들녘 | 2018-12-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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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년 흙밥 보고서
변진경 | 들녘 | 2018-12-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신지예(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김민수(전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민섭(『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저자) 추천
“이 시대 청년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친 문제적 르포”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다 다시 미래를 잃는 청년들. 청춘이라는 빛나는 말의 이면에 겨우 끼니를 때우며, 취업을 위해 잠을 줄이고, 쪽방에 갇혀 스스로를 무너뜨려가는 청년들이 있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흙수저 밥’을 먹는 문제를 비롯 청년들의 삶 전반을 깊이 취재해온 『시사IN』 변진경 기자의 기사를 엮은 것이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정말이지 옛말이다. 물론 배고픈 이들은 청년 말고도 많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 청년들이 먹는 ‘흙밥’에는 몇 가지 특수한 요인들이 있다. 고비용 대학 교육, 취약한 노동 환경, 길어진 취업 준비 기간, 열악한 주거 여건 등이다. 이 모든 조건 속에서 청년들은 자존을 잃어가고 있다. 제대로 밥을 챙겨 먹기 위해 필요한 돈과 시간과 심리적 여유, 말하자면 ‘식사권’을 잃었다. 아니, 정확히는 빼앗겼다.
인생의 가장 찬란한 때, 가장 꿈 많아야 할 시기에 우리 청년들은 포기와 체념을 먼저 배우고 있다. 청년들은 경쟁원리를 내면화했다. 웃으며 괜찮다고 말한다. 어렵기에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것이 밥이다. 청년들이 포기하고 체념한다면, 우리 사회에는 영영 미래가 없을지 모른다.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이들은 다른 이들을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다시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 시작 또한 밥이 아닐까.
희망과 건강을
젊음과 맞바꿀 수밖에 없는
가난한 청춘 일기
지난 달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일어 일곱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행히 창문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있다. 창이 있는 방에 더 붙는 월세 4만 원, 이 때문에 희생자들이 죽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들은 매 순간 ‘볕’과 ‘4만 원’을 놓고 고민했을지 모른다. 안타깝게도 사고의 희생자는 그 ‘빈곤세’를 목숨으로 낸 셈이었다.
가난하다고 생활비가 더 적게 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불규칙하게 저렴한 음식만 먹으면 건강이 무너져 나중에 치료비로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 가난한 사람은 같은 돈을 빌려도 더 높은 이자를 낸다.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곧 연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를 ‘빈곤세’라고 부른다. 이 빈곤세 때문에 결국 인간적인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미래를 도모하고 예상하며 앞날을 그려나가지 못한다. 하루하루 생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결국 부모의 치료비 때문에 대학을 포기한다. 생활비 때문에 위험한 줄 뻔히 알면서 사채를 쓴다.
사고 이후 미국의 가수 테이 존데이(Tay Zonday)의 글이 다시금 알려지며 인구에 올랐다.
지금 가난하다는 것은 나중에 더 가난해진다는 걸 의미한다.
지금 당장 치약 칫솔 살 돈이 없는가?
? 그럼 내년에는 임플란트 비용을 청구받을 것이다.
지금 당장 새 매트리스 살 돈이 없는가?
? 그럼 내년에는 척추 수술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건강검진 받을 돈이 없는가?
? 그럼 내년에는 3기 암 치료비를 내게 될 것이다.
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
젊음이 더 이상 특권이 아닌 ‘착취의 명분’이 돼버린 우리 사회
다 먹은 친구의 식판에 리필하여 끼니를 때우는 흙수저 밥상
이 책은 여섯 가지 측면에서 청년의 삶을 돌아본다. 식사, 주거, 생활, 노동의 각기 다른 영역에서 청년의 곤궁한 삶을 담아내고, ‘서울중심주의’에 갇혀 더욱 소외되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그린다. 마지막에는 청년 문제를 해결할 대안 가운데 하나로 청년수당제도의 의미를 살펴본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밥이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접한 우리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희생자의 가방에서 나온, 그날 점심으로 먹을 컵라면이었다. ‘청담뷰티공단’에는 짙은 화장으로 앳된 얼굴을 가린 견습 미용사가 주린 배를 감추지 못하고 손님이 남긴 과자를 허겁지겁 넘긴다. 청년들은 ‘웃으며’ 말한다. “밥 한 숟가락에 굵은소금 한 개씩 넣어 먹은 거요.” “물에 카레 가루만 풀어서 끓여 마셔본 적 있네요.” “자취할 때 물 끓여서 다시다만 넣어 먹은 적 있어요.”
청년들 대부분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식사권을 포기한다. ‘젊고’ ‘건강하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수중에 돈이 떨어졌을 때 가장 줄이기 쉬운 게 식비예요.” “젊어서 한두 끼 굶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린이나 노인과는 달리 우리는 젊고 튼튼해서 배고픈 걸 좀 잘 견딜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는 미래를 당겨 쓰는 것이다. 젊은 시절 부실한 식사로 만성질환자가 돼 훗날 몸이 망가져 제대로 돈을 벌기 힘든 사례가 정말 많다고 연구자들은 입을 모은다.
혈기왕성하다고 하지만 청년들은 이제 많이 아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저체중과 초고도비만 두 극단층 비율 모두 19~29세 구간이 가장 높다. 질병관리본부 「2016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연령대 가운데 19~29세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가장 높았다. 20대의 52.5%가 아침을 굶으며 미래를 준비한다. 과일과 채소를 하루 500g 이상 섭취하는 19~29세의 비율은 23.6%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다. 청년들은 점점 건강을 잃고 있다. 이들을 위한 건강관리가 필요한데도, 국가정책에서 청년은 순위가 밀린다. 노인, 영유아, 임산부, 아동, 장애인, 노동자의 건강에 관해서는 따로 세부 계획을 세우지만, 여기에 청년의 자리는 없다.
‘내 밥’을 넘어 ‘네 밥’의 권리까지
흙수저 밥에서 흙 수확 밥으로
물론 절망뿐인 것은 아니다. 청년들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봉사 동아리 ‘십시일밥’은 학생들이 학교식당에서 봉사활동의 대가로 받은 식권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활동을 벌여왔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활동이었지만 3년 사이 전국 29개 대학으로 확산되었고, 1900여 명에 이르는 밥 못 먹는 대학생들에게 식권을 나눠주고 있다. 또한 원주의 ‘청년마을’, 광주의 ‘동네줌인’, 대전의 ‘보슈’, 부산의 ‘부달라’, 그리고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유니온’ 등은 흙수저 밥상을 뒤집어엎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울러 1인 가구 청년 식생활 연구모임 ‘끼다’는 또래의 청년 이웃을 초대해 식사를 차려주며, 노량진·신림동 고시촌 등지에서의 ‘하루 한 끼 건강하게 밥 먹기’ 캠페인, 식생활 일지 작성 모임 등을 다양한 활동을 꾸리고 있다. 구호단체 ‘기아대책’은 작년부터 ‘청년 도시락’이라는 이름의 청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 서울시와 성남시 등 지자체에서 펼치는 현금지원 정책인 ‘청년수당’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포퓰리즘이니, 젊은 시절부터 ‘복지병’에 걸릴 것이라는 등 비난 여론이 만만찮다. 또 다른 반대 의견도 있다. 당시 청년유니온 위원장이던 김민수는 여러 지방정부를 넘어 중앙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청년기본법’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청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신지예는 청년수당 정책이 스스로 불행을 증빙해야 하는 선별 복지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청년수당은 당사자 청년들의 삶을 바꾸었다. 많은 청년수당 참여자들에게 청년수당을 받으면서 아르바이트를 ‘끊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취업준비를 위한 돈을 마련하려 시작한 아르바이트지만, 정작 그 때문에 취업준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게 되는 원흉이 바로 아르바이트다. “이전까지는 무기력감과 우울함도 자주 느껴왔는데, 수당을 받은 이후 활동적으로 바뀌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청년수당을 받기 시작하면서 남들처럼 12시에 점심을, 6시에 저녁을 먹어요.” “청년수당을 계기로 그간 끊어져 있던 세상과의 고리가 연결됐어요.” “경제적·심리적으로 사실상 자기 주도권을 행사하기 힘든 20대를 잘 도와주는 게 어쩌면 평생 자기 주도의 뿌리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청년수당 사업으로 돈을 지원하는 것만이 대안은 아닐 것이다. 방법은 다양하다. 청년들에게 시간을 주고 용기를 심어주는 일, 건강한 식탁을 되찾아주는 일, 그리고 또 모든 것의 시작이다. 김민섭의 말처럼, “청년을 둘러싼 문제가 나아질 때마다, 정확히는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기대하게 될 때마다 그들의 밥에 섞인 흙도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그들이 가장 먼저 줄여나간 것이 식비였듯이, 자신들의 처지가 나아질수록 가장 먼저 회복해나갈 것 역시 ‘밥’이다.”
『청년 흙밥 보고서』는 청년들은 물론, 정책 연구자, 단체 활동가, 정치인 들이 지역사회와 함게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청년 문제는 당사자 청년들만의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스스로를 단념한다면 우리 사회에도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을 돌볼 수 있다면 청년들도 사회의 더 낮은 곳을 돌볼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청년 빈곤과 관련된 취재를 할 때마다 무수히 보았던 얼굴들이 떠올랐다. “괜찮다”고 말하는 그 표정들. 담담하고 경쾌하게 전혀 괜찮지 않은 이야기를 전하는 그 낯들. 지나간 추억을 방송하는 라디오 사연처럼 킬킬대고 흐흐대지만 바로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 절망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젊은이들의 얼굴. 그 ‘보편적인’ 얼굴의 기원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청년 흙밥 취재에 들어갔다.
_프롤로그 중에서
성미 씨는 평소 청소년 복지관에 봉사활동을 자주 다녔다. 가난해서 더 우울하던 사춘기 시절 자신을 끌어줄 언니 오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황하는 동생들에게 진로 정보도 찾아주고 상담도 해준다. 밥을 든든히 챙겨 먹고 나서 봉사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한다. “저도 그랬지만… 가난하면 진로 고민 같은 걸 안 해요. 무조건 돈을 먼저 벌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뭘 생각할 여유가 없어요. 그런데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가난해도 꿈을 꿔도 되는구나, 원하는 걸 도전해봐도 되는구나…. 이런 걸 스스로에게도, 또 방황하는 동생들에게도 얘기해주고 있어요.”
_70쪽, 「가난하면 밥 굶는 게 당연한가요?」 중에서
6년 넘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공부에 ‘올인’했던 기간은 6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공부를 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찔끔찔끔 공부했다. 노량진에서 하루 종일 사는 ‘공시족’이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공부하면 붙을 수 있을 텐데….’ 청년수당을 받는 6개월 동안 민경 씨는 그간의 갈증을 해소했다. 돈 걱정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편도 한 시간이 걸리는 구립 도서관에 가는 대신 집 가까운 유료 독서실 이용권을 끊었다. 듣고 싶은 인강도 마음껏 신청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운 다음 지난 3월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탈락. 민경 씨는 “오히려 시원했다”고 말했다. “혼신의 노력을 다해봤는데 안 된 거잖아요. 이전에는 내가 ‘올인하지 못해 못 붙는가 봐’ 핑계가 남았는데 이번에는 문턱이 확실히 높다는 걸 깨달았어요.”
_283~284쪽, 「청년수당의 빛나는 성적표」 중에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서울의 ‘흙(수저의)밥’을 견디다 못한 혜원은 고향 빈집으로 돌아가 정성들인 ‘흙(에서 수학한)밥’을 지어 먹는다. 영화 속 청년은 엄마의 레시피와 엄마에 대한 추억이라는, ‘흙(수저)밥’을 뒤엎고 ‘흙(수확)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산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성준이는 돌아가서 월동 배추를 뽑을 밭이 없다. 생계에 바쁜 가족은 밥을 챙겨주지 않았다. 그런 청년들이 너무나 많다. 밥이라는 것이 상징하는, 스스로를 존엄하고 가치롭게 생각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돌봄을 받아보지 못한 아이들이 그대로 청년으로 자라났고, 또 중년, 노년으로 늙어갈 것이다.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비빌 언덕이 없는 청년들은 ‘흙밥’을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게 먹고 있다.
_에필로그 중에서
현재의 상황이 미래에도 별로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 사람은 아주 작아지고 만다. 특히 자신을 위한 비용을 지출할 염치 역시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음식을 먹다가 ‘내가 지금 이런 걸 먹어도 되나’ 하고 우울해지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텐데, 그러한 감정이 단순히 ‘특’ 순대국밥이라거나 ‘스페셜’ 오늘의 정식과 같이 1000원을 더 내면 그만인 데서 찾아오는 것은 정말이지 슬픈 일이다.
_김민섭, 추천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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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예측
유발 하라리 외 7인 | 웅진지식하우스 | 2019-02-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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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예측
유발 하라리 외 7인 | 웅진지식하우스 | 2019-02-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하룻밤 사이 더 멀리, 더 크게 미래를 보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역습과 무용 계급의 탄생부터
민주주의의 위기와 혐오 사회의 도래까지,
변곡점에 선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무엇인가
문명의 분기점에서 미래 위험을 예지하는
세계 석학들의 통찰!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거대한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 기계 지능이 인간 지능을 압도하고 생명공학이 진화의 법칙을 초월하는 순간, 대부분의 인간은 존재 가치를 잃고 무용 계급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대 수명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준 과학기술은 교육-일-은퇴라는 삶의 3단계를 해체하고 몇백 년간 지속돼온 생애 공식을 파괴했다. 이런 변화들로 부와 권력은 극소수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고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는 약자에 대한 혐오로, 기득권에 대한 증오로,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면서 20세기 진보와 평화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현대 문명은 정점을 지난 것인가? 사피엔스에겐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는가? 붕괴의 징후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례적인 분기점 앞에서, 우리에겐 단기적 전망을 넘어선 미래에 대한 문명사적 방향 감각이 절실하다. 우리 문명에 다가올 지각변동들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세계 석학 8인의 『초예측』은,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위험에 맞서 최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힘을 선사할 것이다.
왜 지금, 초예측인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세상이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기존 데이터를 토대로 패턴을 도출해 미래에 외삽하는 식의 예측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과학기술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질주에 질주를 거듭하고, 20세기 부와 평화를 담보했던 기성 체제는 빠른 속도로 무너져내리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극도의 복잡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과 초초함은 거의 공포 수준에 가깝다. 인류 문명이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국면에 진입할 순간이 머지않아 보이는 가운데, 우리에겐 몇몇 숫자와 조어로 포장된 단기 예측보다 변화의 방향과 강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미래를 적극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돕는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초예측』은 그런 혜안을 가진 세계 석학 8명과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사피엔스』의 저자로 인류의 앞날을 고민하는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와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의 저자이며 세계적 문명 연구가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인공지능 연구가 닉 보스트롬, 인재론 권위자 린다 그래튼, 경제학 대가 다니엘 코엔,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 인종사학자 넬 페인터, 전 미 국방부 장관 윌리엄 페리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이 책에서 독자들과 나눈다.
진행은 놈 촘스키, 마이클 샌델, 짐 로저스 등 세계 주요 인사들과 단독 인터뷰를 해온 경험 풍부한 국제 저널리스트 오노 가즈모토가 맡았다. 베테랑 언론인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과 세계 석학들의 대담한 고찰이 책에 깊이를 더한다. 또한 그 많은 내용이 간결한 분량으로 짜임새 있게 담겨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초예측』은 전환의 길목에서 결정된 미래를 수용하는 대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모든 시민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아무도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의 예지를 활용할 수 있다면, 대략적인 윤곽이라도 잡아볼 수 있지 않을까. 미래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으면 현재 해야 할 일은 더욱 명확해진다.”―「프롤로그」에서
인류 문명의 내일을 묻다
책의 첫 장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와의 대화에서 출발한다. 그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대부분의 인간이 경제적, 정치적 가치를 잃고 ‘무용 계급(useless class)’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육체적 능력은 기계에게 뒤지고 정신적 능력마저 인공지능에게 압도당한 인간은 조만간 무기 생명체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학자로서의 소명이라고 밝히는 하라리는 위기가 현실이 되기 전에 지금 바로 움직일 것을 당부한다.
“어쩌면 40억 년 역사의 유기 생명체 시대가 곧 막을 내리고 그 자리를 무기 생명체가 차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30년 안에 우리가 내릴 수많은 결정은 단순히 정치판을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미래 자체를 좌우할 것입니다.”
이어서 세계적 문명 연구가이자 서울대 도서관 대출 순위 1위인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현대 문명이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오늘날 세계는 아주 사소한 충격에도 무너질 수 있다. 특히 그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세 가지 위협으로 신종 감염병, 테러리즘, 타국으로의 이주를 꼽으며 그 원인이 되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제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류는 현재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들 수 있는가, 전 세계적으로 일정 수준의 생활이 평등하게 보장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우리는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엄청나게 소비하고 있습니다. 나라 간 소비 수준에 엄청난 격차가 있는데 이를 방치하는 한 세계는 불안정할 것입니다.”
그다음 장에선 인간을 능가하는 초지능의 출현을 예측한 저서 『슈퍼인텔리전스』의 저자이며 저명한 인공지능 연구가인 닉 보스트롬이 나온다. 그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해야 디스토피아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전자 조작 등으로 인간 지능이 향상되면 그만큼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기도 쉬워질 터, 보스트롬은 이런 딜레마 속에서 인공지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미래의 인공지능을 설계할 때 그 기질이 우리의 것과 딱 맞아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초지능의 사고를 인간의 가치나 의지에 부합하게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개인의 삶과 행복을 묻다
미래에 일, 휴식, 취미 등을 포함해 우리의 삶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할까? 인재론과 조직론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100세 인생』의 저자 린다 그래튼은 기대 수명 100세 시대에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 생애 공식은 끝났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학습과 휴식을 유연하게 배치하며 돈이나 집 같은 유형 자산보다 건강, 적응력, 인맥 등의 무형 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만이 늘어난 수명만큼 더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조언한다.
“지금까지 삶에서는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만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이 3단계를 거쳤기에 개인은 단계별 변화를 의식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단계의 삶에서는 변화의 방향과 정도, 시기를 스스로 조절해 결정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해야겠죠.”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토마 피케티와 학문적 궤를 같이 하는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은 기술 발전으로 물질적 풍요가 증대되어 행복 지수가 높아진다고 하는 근대의 가정이 산산조각 난 이유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그는 기술 혁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는 안일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며 인간의 행복은 컴퓨터와 하나가 되어 불로장생을 누리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인간다워지는 것에 있음을 피력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이기는 것도, 컴퓨터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이 확보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
2016년 알파고 쇼크, 2017년 촛불 혁명, 2018년 제주 난민 사태와 북한 비핵화 합의 등에서 볼 수 있듯 우리 또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찌 될까? 먼저 미국이라는 거울을 통해 민주주의의 위기와 포퓰리즘의 귀환, 혐오 사회의 도래를 살펴보고자 한다면, 2016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주제로 한 미국의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와 인종사 전문가 넬 페인터와의 대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2018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관련해서는 1차 북핵 위기를 외교교섭으로 헤쳐나간 이력이 있는 전 미국 국방부 장관 윌리엄 페리와의 인터뷰가 도움이 된다. 세계 석학들의 냉철한 분석과 평가에서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또는 앞으로의 위험에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난민, 이민에 대하여
“미국에서는 국민을 두 부류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한 부류는 에너지가 넘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부류는 지금까지 해온 과정을 고수하려는, 야심 없는 사람들이지요. 이민은 둘 중 위험을 택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합니다. 위험이 겁나는 사람은 이민을 엄두조차 못 내지요. 미국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덕분에 가장 야심만만한 국민을 얻은 셈입니다.”―재레드 다이아몬드
-추억 팔이 하는 정치 행태에 대하여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다니요. 우리가 언제 황금기를 경험했다는 건지요. 1950년대를 말하나요? 말도 안 돼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그리워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린다 그래튼
-혁신 만능주의에 대하여
“과학기술만으로 경제성장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새로운 과학기술이 오히려 일자리를 빼앗아버리는 측면이 강합니다.”―다니엘 코엔
-사회 불평등에 대하여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이유는 본인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그들이 진정 계급 문제를 이해하려면, 본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3루에 서 있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3루타를 쳐서 3루까지 달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고, 따라서 날 때부터 타석에 서보지도 못한 사람에 비하면 홈베이스를 밟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말이죠.”―조앤 윌리엄스
-북한의 비핵화 합의에 관하여
“북한은 과거 수십 년간 ‘미국이 우리 체제를 무력으로 전복시키려 한다.’고 끊임없이 의심했습니다. 그리고 핵무기야말로 그런 미국을 억지할 수 있으리라 믿었지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북한은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또다시 철회할 것입니다. 성공의 열쇠는 핵 억지력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윌리엄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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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페미니즘을 팝니다
앤디 자이슬러 | 세종서적 | 2018-04-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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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페미니즘을 팝니다
앤디 자이슬러 | 세종서적 | 2018-04-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페미니즘 열풍 이면에 가려진 불평등한 문제들티셔츠, 생리대, 리얼리티쇼, 영화, 연예인의 페미니스트 선언.
그 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상업화된 페미니즘의 종말!
페미니즘은 상품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재미있는 놀이가 아니라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사회운동이다
바야흐로 페미니즘 네 글자를 빼고서는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운 시대에,
이 책을 만난 것은 크나큰 행운이고 다행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질문이 바뀔 것이다.
‘나너는 페미니스트인가?’에서 ‘나-우리는 어떤 페미니스트이어야 하는가?’로.
- 은유(≪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작가)
페미니즘 열풍의 현주소와 아직 남아 있는 미완의 과제들에 관한 이야기
페미니즘이 전성기를 맞이했다. 한때 사람들이 기피하는 단어였던 페미니즘은 이제 패션, 영화, 연예인의 도움으로 새로운 브랜드로 변신했다. 최근에 페미니즘은 남성을 혐오하는 여성들의 공격적인 운동이라는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재미있는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페미니즘 문구는 티셔츠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에코백까지 온갖 상품에 멋스러운 상표처럼 등장한다. We Should All Be Feminists(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Girls Can Do Anything(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Girls do not need a prince(소녀에게 왕자는 필요 없다) 같은 문구가 새겨진 상품은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페미니즘 액션 영화라고 알려지면서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었고 엠마 왓슨, 비욘세, 김혜수, 문소리처럼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연예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성차별적인 현실을 그린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동시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 공개운동인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며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2017년 가을 할리우드 제작자의 성범죄 파문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도 검찰과 문단 내 성추행 사건에 관한 잇따른 폭로가 불씨가 되어 최근에는 문화, 연극계로 확산되었다.
이런 페미니즘 열풍은 페미니즘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증표로 볼 수 있을까? 미투 운동 동참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여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여성들이 그나마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 우리는 이것을 페미니즘의 진보라고 볼 수 있을까?
대표적인 페미니즘 잡지≪비치(Bitch)≫의 창간자인 앤디 자이슬러는 페미니즘의 대중화를 두고 페미니즘의 비약적 발전이라고 이야기하는 반응에 냉정한 시선을 던진다. 20년 넘게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영화나 TV 프로그램, 광고를 탐구하며 글을 써왔던 사람으로서 그녀는 페미니즘이 사람들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은 대중문화와 대중매체라고 생각해왔다.
시대가 바뀌어 페미니즘이 뮤직비디오, 샴푸 광고, 패션쇼, 잡지, 드라마 등의 화려한 주류 문화에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심지어 매니큐어와 에너지 드링크, 향수, 생리대 등 온갖 상품에서 ‘페미니즘적’이라는 표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페미니즘은 어느새 멋지고,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자리매김했다. 페미니즘의 대중화는 페미니스트라면 누구나 바라 마지않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앤디 자이슬러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큼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페미니즘은 돈이 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미지만 남고, 지향하던 가치와 투쟁은 사라져버렸다. 대중의 입맛에 맞춰 변형되면서 정작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불평등은 외면되었다. 상업화된 페미니즘은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과 남녀 임금 격차, 육아 휴직 등 우리를 불편하고 거북하게 하는 복잡한 문제는 파고들지 않는다.
앤디 자이슬러는 ≪페미니즘을 팝니다≫에서 페미니즘이 상업적으로 포장되고 이용되는 과정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대중문화와 대중매체를 통하면서 본래의 의의가 어떻게 변질되고 퇴색되는지 보여준다.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권이 높아진 듯 보이지만,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라는 아주 기본적인 의제를 예전보다 더 자주 언급해야 하는 실상을 꼬집는다.
이 책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페미니즘 물결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정의나 역사적 계보를 다루는 입문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여러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 안내서도 아니고,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과 성차별을 폭로하는 책도 아니다. 이제는 더 이상 페미니즘을 정의하고 선언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페미니즘 운동의 성과라고 착각할 수 있는 작금의 페미니즘 열풍을 재검토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촉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언론에 화려하게 보이는 페미니즘과 현실과의 간극을 냉철하게 보여줌으로써 페미니즘의 현주소에 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완전한 평등을 위해 페미니즘을 어떤 방식으로 지속시켜야 할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페미니즘은 누가 어떻게 이용하고 오염시키는가?
상품과 광고, 방송과 연예인 가십에 등장하는 멋지고 재미있는 페미니즘은 일반적으로 ‘팝 페미니즘’이나 ‘달콤한 페미니즘’으로 불린다. 페미니즘은 브라를 태우는 드센 여자들, 남자를 혐오하는 성질 고약한 여자들, 진부하고 매력 없는 여자들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매력적이지만 위협적이지는 않고, 섹시하지만 과도하게 야하지는 않는 페미니스트라는 이미지가 새롭게 등장했다. 저자는 이런 페미니즘을 상업화된 페미니즘이라는 의미에서 ‘시장 페미니즘’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정치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과 확실히 구별된다.
시장 페미니즘은 개인적 차원에서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으로서 우리는 여성 해방을 의미하는 여성용 담배를 피우거나 독신여성의 성공을 찬양하는 비혼 반지를 선택할 수 있다. 소녀들에게 자존감을 북돋아주는 광고로 유명한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페미니스트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거나 성적 주도권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섹시한 속옷을 입을 수 있다. 시장 페미니즘에서는 무엇을 하든 페미니즘적 선택이라고 간주하기만 한다면 모든 선택이 여성해방을 위한 실천이 된다. 이런 배경에서는 제모를 하거나 하이힐을 신는 것까지 페미니즘을 위한 정치적인 행동이 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 페미니즘보다 자본주의에 가깝다고 말한다. 광고의 목표는 매출 증대다. 기업은 사회 정의가 아니라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기업들은 페미니즘을 상품에 이용하지만, 상품과 실제 페미니즘을 결합하지는 않는다. 상품에 판매 가치가 높은 페미니즘의 색깔을 살짝 입혀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광고도 소비자의 낮은 자존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마케팅 수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멋진 패션과 브래지어, 운동화를 통해 자존심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꾸밀 뿐이다.
또한 시장 페미니즘은 영화와 TV 프로그램, 소설 등 대중매체에 강력한 여성이 등장하는 것은 여권이 신장된 현실을 반영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여성 친화적인 작품이 흥행하는 현상이 여성의 영향력 증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낙관하게 한다. 그러나 현실은 여성 제작자의 작품이 흥행하면 작품성 때문이 아닌 운이 좋은 것으로 치부하고, 단지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없거나 강력한 여성인물이 등장하기만 해도 페미니즘 영화라고 칭송한다. 이것은 내용이 아닌 페미니즘을 상품성의 일부로 여기는 풍조 때문이다. 여성 작가 또는 감독이 참여한 영화라고 해서 페미니즘 영화가 되는 건 아니다.
‘연예인 페미니즘’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사회적 현안은 주변 사람의 백 마디 말보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한 마디로 관심이 쏠린다. 엠마 왓슨이 유엔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연설을 하고, 무대에 선 비욘세가 페미니스트 네온 조명 아래에서 노래를 부름으로써 페미니즘은 아픈 역사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당당하고, 매력적이고, 힘차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변모했다. 연예인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조장하던 대중매체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지만, 연예인의 발언과 노래 가사, 패션을 두고 페미니즘적이냐 아니냐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우리의 주의를 돌린다. 논쟁은 그마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벼운 유행처럼 금방 지나가버린다. 연예인 페미니즘은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을지라도 성평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보다도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선언하고 페미니즘 운동 자체를 인정받는 데서 그친다. 때로는 여권 신장을 강조하는 연예인의 발언은 여성을 착취하는 영화업계, 방송업계, 연예 산업계의 관행을 은폐하기도 한다.
시장 페미니즘이든 연예인 페미니즘이든 어찌 됐든 페미니즘이 주류로 부상해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기뻐할 만한 일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상품이 아닌 캠페인이고, 한때 반짝이다 지나가버릴 유행이 아니라 성평등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관철해야 할 사회 운동이며, 의제를 다루고 변화를 촉구하는 정치 운동이다. 체제를 바꾸려 하는 페미니즘은 개인을 우선시하는 브랜드화된 페미니즘, 시장 페미니즘, 연예인 페미니즘과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신자유주의의 조력자인 시장 페미니즘은 체제의 문제를 개인의 능력과 문제로 돌리고 개인들을 위한 상업적인 해결책을 나눠준다. 여성이 학교에서, 직장에서, 연애에서 벽에 부딪힌다면 그건 성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시장 페미니즘은 모든 것을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고, 선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득한다. 여성은 낙태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닌 ‘선택’을 갖는다. 여성은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두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자진해서 섹시한 말과 행동을 함으로써 성적 대상이 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선택’과 ‘권리’는 동일하지 않다. 합법적인 낙태 시술을 받을 여건이 안 되는 여성에겐 낙태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 오직 아기를 낳아 입양을 보내는 ‘선택’만 남는다. 육아휴직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여성은 퇴사라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런 의미에서 살펴보자면 최고위직에 오르는 여성이 극히 드문 이유는 여성이 그 자리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을 그만둘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퇴직을 선택할 수조차 없다. 이렇게 선택이라는 단어는 불평등을 은폐한다. 시장 페미니즘은 불평등한 토대 위에서 권리를 누리던 남자들에게 아무런 권리도 박탈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는, 공격성을 제거하고 정중하고 듣기 좋은 말로는 사회의 거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시장 페미니즘 덕분에 언론과 대중문화가 점점 더 다양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꼬집는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의 대중화가 곧 페미니즘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수의 여성이 권리를 누리는 동안 대부분의 여성은 여전히 성범죄에 노출되거나 여성성을 강요받거나 임금격차나 승진 등의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다. 여성 폭력이나 보육, 재생산의 자유, 불평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그런 일은 남자들에게도 일어나는데”라든가 “모든 남자들이 그러는 건 아니에요!”라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되돌아온다.
저자는 광고, 영화, 텔레비전, 패션에 담긴 여성들의 모습에 대해 논하고, 페미니즘이라는 급진적인 이념이 주류 문화에 편입되면서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는지 빈틈없이 분석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페미니즘이 활용되고 오용되는 과정을 참신하고 예리하게 고찰하고, 페미니즘이 유행어처럼 불리는 동안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을 되짚어본다. 페미니즘은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고 있다. 현재는 여성해방이 완성되었으니 페미니즘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왜 아직도 페미니즘이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기형적인 상태이다. 자자는 이런 현실을 지적하면서 페미니즘이 더 많은 여성들을 위해 의미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기를 촉구한다.
▣ 달콤한 페미니즘(시장 페미니즘)이 말하지 않는 것들
비욘세, 베네딕트 컴버배치, 메릴 스트립 등 연예인들의 페미니스트 선언
: 페미니즘이 세련된 이미지로 변신하는 동안 임금 차별, 성희롱, 출산의 자유 등의 문제도 같이 논의되는가?
〈매드 맥스〉 〈델마와 루이스〉 〈에일리언〉 같은 페미니스트 영화들
: 영화 속 강한 여성들의 모습은 실제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하는가?
여성용 담배, 독신 반지, 소방관 바비인형 등 페미니즘의 가치를 표방하는 상품들
: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성차별이 사라지고 여성의 삶이 바뀌는가?
남성들에게 페미니즘 동참을 권유하는 엠마 왓슨의 유엔 연설
: 평등과 자유의 권리가 아니라 페미니즘 자체를 인정받는 데 그친 것은 아닌가?
셰릴 샌드버그의 ≪린 인≫
: 여성들이 잠재력을 발휘하기에 앞서 불평등한 기업 문화를 바꿔야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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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플라이 백
박창진 | (주)메디치미디어 | 2019-0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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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플라이 백
박창진 | (주)메디치미디어 | 2019-0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누구나 의지와 상관없이 항로를 벗어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갑질의 시대, 나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을의 비행
얼마 전, 한진그룹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2014년 땅콩회항으로 대한항공의 경영 방식과 총수 일가의 행태가 이슈화되고 이른바 ‘갑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진 게 그 시작이었다. 이 책의 저자 박창진 사무장은 땅콩회항의 피해자로 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겪었다. 회사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부터, 사건 후 갑질로 인해 삶의 항로에서 이탈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노동자의 인권 신장, 직원들의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까지 그의 모든 행보가 담겨 있다. 이 책 《플라이 백》은 이로써 을이면서도 당당하게 살면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땅콩회항부터 직원연대까지,
박창진 사무장이 최초로 밝힌 4년 2개월의 기록
을로서 존엄하고 당당하게 사는 법을 말하다!
2014년 12월, 한 사건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뉴욕 JFK공항에서 당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미 출입문을 닫고 출발한 비행기를 되돌려 한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이 마카다미아라는 견과류의 서비스 문제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두고 ‘땅콩회항’이라 불렀다. 이 사건은 고용자가 위계와 권력을 이용해 직원에게 불합리한 지시를 하고 폭력을 가한 것으로 대중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육체적·정신적·언어적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른바 ‘갑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촉발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2018년 4월,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폭언 녹음 파일과 동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은 다시 불이 붙었다. 이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익명채팅방을 통해 회사의 비리와 전횡에 대한 제보를 쏟아냈으며, 이는 그들이 직접 광장에 나와 갑질 근절 및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와 새로운 노조의 설립으로 연결되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선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 《플라이 백》의 저자 박창진 사무장이다.
이 책 《플라이 백》은 땅콩회항 사건 이전 개인적인 삶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약 4년 2개월간의 일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 책은 또한 한 개인이 타인의 폭력으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스스로 바로잡아나가는 과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비록 타인이 자신의 삶을 망가뜨릴지라도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므로 이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회항’을 뜻하는 항공용어 ‘플라이 백(Fly Back)’에 빗대어 말한다. ‘플라이 백’은 본인이 겪은 땅콩회항 사건을 의미하는 동시에, 이에 굴하지 않고 헝클어진 삶을 바로세우고 자존감을 지키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 책은 언론에 수없이 보도되었지만 단편적으로만 알려진 땅콩회항 사건의 원인과 이면, 결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동시에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병폐를 돌아보게도 만든다. 비정상적인 갑을 관계에서 오는 권력의 불균형 문제, ‘피해자다운 피해자’가 되기를 강요하는 사회 풍토, 노동자의 인권과 개인의 존엄까지 오늘날 한국 사회에 울림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우리는 물건이 아닌 사람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스스로 을이 되게 만드는가?
개인으로서의 자존감과 존엄을 지키면서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을 모색하다
박창진 사무장은 1996년에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로 VIP 담당 승무원직을 수행하고 회사 홍보 모델로도 활동하는 등 줄곧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땅콩회항 사건 이후 회사에게서 버림받으면서 자신도 남들처럼 그저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부속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플라이 백》에서 저자는 사건 전후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삶의 궤적을 되돌아본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폭력에 의해 언제든지 인생의 항로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제 절대로 타인이 자신의 삶을 함부로 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땅콩회항 사건을 계기로 노동자이자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게 된 것이다. 타인의 폭력으로 일시적으로 삶이 궤도에서 이탈하더라도 그것을 바로잡는 건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어야 하며, 그럴 수만 있다면 나약한 을일지라도 얼마든지 주체적이고 당당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혹자는 내게 약자를 위한 보호막조차 없는 사회에서 왜 굳이 이 처절하고, 외롭고, 질 게 뻔한 싸움에 나섰냐고 묻는다. 내가 아무리 투사가 되어 사회를 변혁하자고 외친들 무엇이 바뀌고,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적어도 나라는 한 사람은 바뀌었다”고. 또 다른 사람들은 다시 그날 그 순간 뉴욕공항의 비행기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냐고 묻는다. 나는 또 그럴 것이라 답한다. 한 인간이 힘의 우위를 내세워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강탈해선 안 된다는 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내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244쪽)
“침묵을 깨고 양심의 목소리를 낸 이들은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가?”
내부 고발자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과
‘피해자다움’을 강조하는 사회 풍토에 문제를 제기하다
《플라이 백》은 침묵을 깨고 양심선언을 한 내부 고발자들이 마주해야 할 편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 박창진 사무장은 단지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회사에 대항해 모든 걸 사실대로 이야기했을 뿐인데도 유무형의 탄압과 각종 음해를 받았다. 그는 이것이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시하고 조직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는 행위를 죄악시하는 편견 어린 시선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 풍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피해자가 자신이 당한 일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이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가해자에게 심적 부담감을 안겨주기 위한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피해자인 자신에게 왜 가해자의 사과를 받지 않았는지 따지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돈에 눈이 먼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양심선언을 한 내부 고발자가 오히려 궁지에 몰리고, 피해자임에도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그동안 수많은 언론 매체에 인터뷰를 했지만 정작 내 목소리로 땅콩회항 당일의 일과 그 이후, 내가 싸우는 이유를 온전히 밝힌 적은 없었다. 이제 내 입으로 직접 말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한 일들을 외면하고 살았던 20여 년은 대체로 회사에 인정받아온 세월이었다. 2014년의 그 일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뼈아픈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사실이지만 이제라도 그런 의식적인 무관심이 나 자신을, 회사를 망가뜨렸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내 얘기를 제대로 하려면 내 직장 생활을 되돌아보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땅콩회항, 물컵 갑질 등 회장 일가의 만행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라는 것도 입증될 것이다. (11~12쪽)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그저 못 본 척 외면해왔던 것이다. 오래전, 격변의 봄을 지나면서 내 동기를 비롯한 직원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조직에서 도려내는 걸 봤으면서도, 수많은 불합리한 처사를 두 눈으로 목격했으면서도 외면했을 뿐이다. 나름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여기고 절대로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눈과 귀를 닫고 살아왔다. 완전한 착각이었다. 회사는 나를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쓸모없어지면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물건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그렇게 신기루는 완전히 사라졌다. (84쪽)
진실을 이야기하기로 마음먹고 방송에 출연했지만 당시 나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날 나는 기자의 질문에 감정이 복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내가 한 한마디는 확실하게 기억한다. 나는 “제 자존감을 위해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는 일은 없을 겁니다. 두려움도 없습니다. 진실을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었다. 그 무엇도 진실에는 저항할 수 없는 법이다. (112쪽)
난 앞으로도 계속 싸울 생각이다. 여전히 모든 게 가해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더더욱 체념한 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 앞서도 말했듯 피해자의 보상 요구는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로써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창한 이념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사람과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상식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238쪽)
그렇다면 왜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저항하고 있는가. 어쩌면 나도 안드로이드였을지 모른다. 의도치 않았지만 관습화된 복종에서 벗어난 순간부터 비로소 온전한 주체이자 개인이 된 것만 같다. 그렇기에 나는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 비록 나의 몸부림이 온전한 패배로 귀결될지라도 나로 인해 용기와 자유의 씨앗이 발현되고 사회를 바꿀 자그마한 계기라도 만들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건 지지 않을 용기다. (241쪽)
종내에는 나의 존엄을 위한 투쟁이 누군가의 마음에 불씨를 일으켜 작은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비록 견고한 세상은 쉽사리 바뀌지 않겠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의 외침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다 보면 분명 다른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저마다의 존엄이 깨어날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그 하나하나의 존엄이 깨어날 때마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이 올 가능성이 커진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나는 내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다. (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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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본에 충실한 나라, 독일에서 배운다
양돈선 | 미래의창 | 2018-03-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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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본에 충실한 나라, 독일에서 배운다
양돈선 | 미래의창 | 2018-03-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무엇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가?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나라다운 나라’다. ‘나라다운 나라’는 그럼 어떤 나라일까? 지도자가 올바르고, 부정부패가 없고, 노동자와 서민이 살기 편하고, 학생들이 무용의 지식을 배우느라 고생하지 않으며, 집값이 늘 안정적이어서 투기가 일어나지 않고, 재난과 사고가 별로 없으며 설혹 발생한다 해도 신속하고 믿음직스럽게 처리한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지극히 높아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니 먹어도 된다”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믿고, 정부 또한 국민을 신뢰하여 공짜표를 단속하기 위한 지하철 개찰구 따위를 만들지 않는다. 여기에다가 문화예술 또한 융성하여 세계적으로 많은 예술인과 과학자들을 배출한다. 이 모든 것의 전제조건으로 강력한 경제력이 자리하고 있음은 당연지사다.
이 나라는 어디인가? 한때 세계의 패권을 차지했던 미국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선거 후폭풍 등으로 미국은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과거 2강 구도를 만들었던 러시아도 옛 소련의 파워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새로운 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내부적으로 빈부차가 심하고 주변국과의 갈등 속에서 ‘대국’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잃어버린 20년, 새로운 군국주의로 재무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 역시 ‘정도’를 걷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유럽의 강국, 영국과 프랑스도 제 살길에 바쁘다.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나라’ 독일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한다. 독일은 화려하지 않으며 1등을 추구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내면의 단단함을 기르고자 한다.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나라, 독일이 오늘날 신新 패권국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심층수가 가득하여 웬만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일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오늘날 혼돈의 대한민국이 무엇을 배워야 할지 알아본다.
깨끗한 정치와 유능한 지도자들
얼마 전 영국 런던의 고층 아파트 화재사건 이후, 유럽의 선진국이라고 알려진 영국에서도 ‘후진국형 안전불감증과 전형적인 인재(人災) 사고’에 대한 반성과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었는데 “독일이라면 안 그랬다”(6월 16일 연합뉴스TV)는 제목이었다. 영국인들이 독일의 안전의식을 부러워하며 ‘독일에서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독일이 얼마나 철저한 나라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독일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고 일했던 저자도 한국에 돌아온 후, 매일매일 들려오는 대한민국 사회의 불협화음 속에서 ‘왜 우리는 독일 같은 나라가 될 수 없는지’ 자문했다. 그리고 무엇이 강한 나라, 독일의 높은 국격(國格)을 만드는지 생각해보았다.
독일은 그저 잘 사는 나라, 제조업이 발달한 부자 나라가 아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법치와 원칙이 바로 서 있는 나라이며 무엇보다 지도자가 깨끗한 나라다. 그 바탕에는 어느 한 쪽에 권력의 중심을 몰아주지 않는 현명한 유권자들이 있다. 정치인은 대개 10대 후반에 정당에 가입해 수십 년 동안 정치적 기량을 갈고 닦는다.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 우선 능력을 인정받은 후에 중앙 무대로 진출하며 이 과정에서 리더십과 협상력 등 정치력이 철저하게 검증받는다. 그 결과, 독일의 정치인들은 모두 전문가들이며 대개 10년 이상의 재임 기간을 갖는다. 일만 잘 하면 20년을 한 자리에 있어도 무방하다. 모두 협치(協治)의 대가들이며 협상의 귀재들이다. 아무리 어려운 난제도 대화와 협상으로 타결 짓는 이들이었기에 어쩌면 ‘통일’이라는 대업을 완성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대체로 남북한 통일과 동서독 통일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원래 경제 강국이었고 동독 또한 소득 수준이 공산주의 국가 가운데서는 높은 편이었다. 통일 이전에도 동서독 교류가 매우 활발했다. 그런 면에서 동서독 통일은 남북한 통일에 비해 그다지 어려운 장벽이 없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였기에 항상 유럽 다른 나라들의 눈치를 보는 입장이었고 이런저런 간섭을 받아야 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특히 독일이 강해지는 것을 늘 견제했다. 구 소련도 동독을 양보하지 않았다. 주변국들의 동의는 통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며, 독일의 지도자들은 지난한 협상과 대화를 통해 결국 동의를 받아냈다. 외교적 협상력을 통한 주변국의 동의는 오늘날 대한민국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심층수가 가득한 거품이 없는 사회
전반적으로 근검 절약하고 협동심이 강하며 법을 준수하는 독일 사람들은 허세가 없고 정직하다. 이것은 매우 바람직한 국민성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일견 너무 철저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아무튼 그런 까닭에 독일 사회는 거품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호들갑스럽게 떠들어대지 않는다. 특히 언론이 그렇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에도 독일 공영 방송에서는 그저 ‘국경 개방’이라는 평이한 용어로 차분하게 사태를 전달했다. ‘드디어’, ‘결국’ 이라는 수식어도 없었다. 우리 눈으로 보자면 싱겁기 그지없지만 이것이 독일 언론의 모습이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폴크스바겐 스캔들로 전 세계에서 난리가 난 가운데 독일에서도 이에 대한 비난이 높긴 했지만, 대부분은 자성의 목소리였고, 무조건 폴크스바겐을 비난하고 폴크스바겐 자동차를 사지 않겠다는 얘기는 없었다. 아직까지도 조사가 이어지고 있기에 사람들은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얘기한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단연 교육과 부동산이다. 일단 교육은 대학까지 무상이다.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공부할 수 있다. 단, 교사의 권위가 절대적이어서 우리 나이로 중학교로 진학할 즈음에는 교사가 학생이 대학 예비학교인 김나지움으로 갈지 취업을 위한 실업학교로 갈지 결정한다. 교사의 결정에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따르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만큼 교사의 판단이 정확한 것도 이유가 되겠으나, 대학을 나온 것과 나오지 않은 것의 차이가 사는 데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약 40% 정도다. 대학을 가는 것은 순수하게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가는 것이지 좋은 직장에 취직할 목적으로 가지 않는다. 그래서 독일 대학은 졸업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전공과 직업이 거의 일치한다.
한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의무적으로 법으로 정하고 있는 독일(40펑방미터 이하는 1인만 거주할 수 있다)은 서민들이 집 문제로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전국이 골고루 발달한 덕에 어느 한 지역의 부동산 값이 더 높거나 낮은 현상이 없다. 집값이 거의 오르지 않기 때문에 일단 부동산 투기의 유인이 없다. 법은 임대인보다는 임차인을 보호를 우선한다. 임대료를 마음대로 올릴 수 없도록 법에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독일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지 모른다. 독일은 원칙을 세워놓고 그대로 지키는 나라다. 어느 나라나 원칙은 있다. 법도 있다. 그러나 지키지 않아서 문제다. 독일인들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손해가 아니라 내게, 우리에게 이익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모두들 불만이 없다. 소득의 40% 가까이를 세금으로 내지만 정부가 그 세금을 꼭 필요한 데 투명하게 운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세금의 혜택을 평등하게 받는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있다.
미국, 독일, 중국의 3강 구도
최근 중국이 거대한 인구와 급속한 경제성장 덕에 미국과 함께 ‘G2’의 자리에 오르는 등 새로운 글로벌 파워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중앙집권 정부의 강한 정치력과 원조를 내세운 외교력으로 중국은 패권국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나 주변국과의 마찰과 내부적인 빈부격차 그리고 부패 등으로 ‘대국’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미국’을 다시 외쳐야 될 정도로 국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독일이 조용히 새로운 패권국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세계 1,2차 대전 발발의 책임이 있는 독일은 아직도 과거사 반성을 이어가고 있고 강력한 군사력을 내세우지 않으며 여전히 강한 독일을 찬양하는 국가의 1절과 2절은 빼고 3절만 부를 정도로 주변국에 조심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세계는 독일이 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독일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독일의 강한 경제력과 외교 협상력에 기대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마지못한 패권국(reluctant hegemony)’이라는 표현을 썼다. 독일은 원하지 않으나, 주변 사정이 독일을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1등을 추구하지 않으나 1등이 되어버린 나라가 바로 독일이다. 그 힘의 근원은 제도도, 지도자도 아닌 국민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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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장미경 | 도서출판 美 | 2017-05-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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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장미경 | 도서출판 美 | 2017-05-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통령, 지금 이 순간 가장 큰 화두일 것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과연 어떨까?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현직 대통령 파면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된 도서이다.
저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대한민국의 지리적, 국제적, 경제적 현 위치와 취업, 복지, 4차산업혁명, 사교육 등등 다방면에서 우리나라를 조명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 막힘없이 다루는 저자의 깊은 혜안과 통찰력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많은 시민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한 권의 책 속에 담았다.
조국이 해방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60여 년이 흘렀다. 긴 역사 속에서는 그리 긴 시간은 아니나 발전속도로 보면 몇 만년을 한걸음에 달려온 시간이기도 하다.
공자나 석가가 제자들에 가르침을 준 지도 벌써 2,500년이 훌쩍 흘렀다. 우리는 아직도 공자 왈 맹자 왈 하면서 가르침을 얻고 있다. 인류의 사회 정치 생활은 변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아주 조금 변한 듯하다. 급격한 사회발전으로 인한 인간본연의 생활방식이 왜곡되고 부적응상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여러 부문에 인공지능로봇이 속속 등장함으로써 기술발전의 대단함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발전 덕분으로 인간은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지만 정작 공장이나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김으로써 자발적인 경제활동을 영위하지 못함으로써 경제이익을 얻을 수 없다. 이는 인간으로서 사회생활을 하여야 하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시대(로봇시대)를 반영하듯 세계 각국이 저성장 및 고실업의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피해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이주민과 전쟁으로 생겨난 난민의 유입으로 사회가 급격히 불안해짐에 따라 각 나라가 국경을 봉쇄하고 이주민을 받지 않으며 보호무역으로 시장을 닫아 자국의 경제를 보호하려는 사태가 발생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설정하고 미래에 발생될 일을 예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선진국 따라가기 정책을 벗어나 인류를 선도하고 자주적으로 새로운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역적으로 동북아 요충지에 있다. 다시 말하면 4강대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는 한쪽에 기우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통일한국이 미국 쪽이라 치면 국경을 중국과 맞대어야 한다. 수천 개의 핵무기를 방어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을 지배했던 일본이 바다 저쪽에 있다. 수천 년 싸우거나 교류하거나 했던 중국도 저쪽에 있다. 실상 대한민국은 현대전쟁에서 그리 큰 위상을 가지기 힘들다. 국토가 넓지 않은 관계로 웬만한 무기 몇 개를 감당하지 못한다. 무기 자체의 위력이 몇 배로 커졌다. 문제는 한반도의 완충지적 역할이 잘 작동되고 있고 그 파괴력이 크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대한민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중심 이것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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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봇저널리즘
김대원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7-08-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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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봇저널리즘
김대원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7-08-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로봇저널리즘이 부상하면서 그에 대한 공학적 설명이 무성하게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로봇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인문·사회적 맥락에서 다룬 글은 드물다. 이 책은 저널리즘, 인공지능, 그리고 사유의 체계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복잡한 개념을 포괄한다. 각 개념의 세부 사항 설명보다는 필자의 관점 제시에 집중했다. 언론 현장의 이야기를 접목시켜 미디어 경영 전략에 대한 실제적 이해를 제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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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류승연 | 푸른숲 | 2018-04-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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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류승연 | 푸른숲 | 2018-04-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나는 내가 죽고 난 다음 아이가 살아갈 사회를 생각한다”
한국에서 10년째 장애 아이 엄마로 살고 있는 류승연이 겪고 나눈 이야기
편견이 깨지고 눈빛이 바뀌는 책,
어른들을 위한 교과서로 이 책을 추천한다
은유(작가)
우리는 이제 배우고 싶다
담담한 시선을 나누는 법을
마트에서 바닥에 드러누워 소리 지르는 한 초등학생 발달장애인이 있다. 장을 보던 사람들의 시선이 동시에 아이에게 쏠린다. 아이 엄마는 장을 마저 보지 못한 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아이를 데리고 마트를 떠난다. 지하철에서 청년 발달장애인이 자리에 앉아 앞뒤로 머리를 계속 흔든다. 옆 자리가 비었는데도 선뜻 앉으려는 사람은 없다.
길에서, 지하철에서, 마트에서 우리는 발달장애인을 마주할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간다. 몸이 비켜간다. 성인 발달장애인에게는 두려움과 혐오의 시선을, 발달장애 아이와 부모에게는 측은한 동정의 시선을 보낸다. 길을 나설 때마다 쏠리는 수많은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몫이다.
TV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 만나는 발달장애인은 친근하기만 한데, 현실에서 만나는 발달장애인은 왜 불편하고 낯설까? 왜 우리는 그들을 본 듯 안 본 듯 그냥 지나치지 못할까? 우리는 배우지 못했다. 혼자 중얼거리며 머리를 흔드는 이유는 불안한 외부 상황에 맞서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이고(197쪽), 발달장애 아이가 바닥에 드러누워 울 때 어른들이 기다려주기만 하면 충분히 진정될 수 있다는 것을(176쪽).
건강한 사회에서 성숙한 시민으로 살고 싶은 우리는 이제 배우고 싶다. 길에서 우연히 발달장애인을 마주쳤을 때 담담한 시선을 나누는 법을. 우리에게는 새로운 교과서가 필요하다.
길에서 장애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비장애인을 위한 책
전직 기자이자 현직 장애 아이 엄마 류승연이 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이 출간되었다. 학구열 높은 부모님 덕에 ‘강남 8학군’이라 불리는 대치동에서 학교를 다녔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부를 거쳐 정치부 기자로 국회를 출입, 향후 2,30년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꿈꿨던 저자는 쌍둥이를 임신, 장애 아이를 낳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장애 아이를 키운다는 건 이전까지 자신이 알던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고 다른 속도로 자라는 아이를 키우며 숱한 좌절을 겪었다. 태교 삼아 공부했던 육아 지식은 아이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었다.
장애 아이 육아는 상상 이상으로 고되었지만, 가장 힘든 건 아이를 향한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 시선이 싫어서 그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아갸갸갸’ 하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아이의 입을 막기 바빴다. 그렇게 고개 숙인 장애 아이 엄마로 살기를 10년. 문득, 멀지 않은 미래에 아이가 ‘동네 바보 형’이라 불리며 평생 이방인으로 살까 두려워졌다. 발달장애인이 친구이자 동료, 이웃집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려면 장애인은 낯선 존재가 아니라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은 길에서 장애인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비장애인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16년 11월부터 약 2년간 온라인 매체 〈더퍼스트미디어〉에 연재한 ‘동네 바보 형’을 새로 정리한 것이다. ‘동네 바보 형’은 비장애인, 장애인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애인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많은 일반인이 봤으면 좋겠다’, ‘비장애인 아이를 키우지만 엄마로서 공감된다’, ‘부당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등 공감과 지지의 댓글이 연이어 달린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동네 바보 형’ 캐릭터의 문제점을 꼬집은 ‘TV에서 동네 바보 형을 추방합시다’는 〈허핑턴포스트〉에 기사로 실리기도 했다.
피하고 싶은 장애인이 아닌
다르지만 같은 친구이자 동료로
발달장애인에게 차가운 시선은 칼이 되지만, 담담한 시선은 숨통이 된다. 저자는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려면 치료실, 학교가 아닌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많은 경우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발달장애 아이들이 세상을 경험할 기회를 박탈당한다고 한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기 힘든 부모는 자꾸 아이를 숨기게 되고, 밖에서 떼를 쓰는 아이는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훈육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거다. 시선을 거두는 것만으로도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세상에 나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은 장애 아이 부모가 쓴 감동 수기도, 한계를 극복한 장애인의 인간 승리 드라마도 아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나를 지키며 살아온 한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에 대해 가졌던 편견을 거두고 함께 사는 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발달장애 아이가 가진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25쪽), 힘든 것과 불행한 것은 다르다는 것(34쪽), 장애는 병이 아닌 ‘특성’이라는 것(278쪽), ‘아픈 아이’가 아니라 느리게 커가는 사람이라는 것(163쪽), 발달장애 아이들이 보이는 낯선 행동과 소리는 타인과 소통하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함이라는 것(198쪽)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길에서 발달장애인을 우연히 마주쳤을 때, 더 이상 불편해 하지 않은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이 삶의 한 순간에 스치는 타인이 아닌, 친구이자 동료, 이웃으로서 함께 살아갈 세상을 기대해 본다.
장애인.
어감 자체가 무겁고 왠지 회피하고 싶어지는 단어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다만 그들 마음속에 우리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어린왕자가 살고 있을 뿐이다. 태어날 때부터 지구인이었던 우리와 달리 먼 우주에서 온 듯 보이는 그들은 지구인의 생활양식을 매우 천천히, 시간을 들여 배워 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바란다. 대한민구기의 많은 어린왕자들이 무사히 지구에 안착할 수 있기를. 그렇게 되도록 지구인들이 조금만 더 호의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지켜봐주기를. 나는 간절히 바란다. 13쪽
전직 기자이자 현직 장애 아이 엄마가 말하는
우리 사회의 품격
저자인 류승연은 사회부, 정치부 기자를 지낸 경력을 살려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장애인 복지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건드린다. 지금까지 복지 전문가나 인권 연구가가 쓴 장애 관련 전문서는 있었지만, 현실에서 장애 아이를 키우며 부딪친 문제들을 사회구조적으로 접근해 무엇부터 잘못되었는지를 조목조목 짚은 책은 없었다.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살기’란 어떤 걸까?
장애 아이 치료기관은 경쟁률이 3백 대 1, 5백 대 1로 대치동 학원가 입시경쟁보다 치열하고(54쪽), 장애등급 평가 기준의 모호함 때문에 마땅한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72쪽), 일반 학교에서는 통합교육이, 특수학교에서는 맞춤 특수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217쪽). 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생긴 활동보조인 제도는 비전문성 때문에 장애 아이와 부모에게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283쪽), 성인 발달장애인의 82.5퍼센트가 실업자일 정도로 장애인 취업문은 좁디좁다(214쪽).
이 책은 장애인 복지의 현주소를 진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갑자기 장애를 만나게 된 사람들을 위한 장애 컨설턴트 제도 도입(101쪽),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장애 이해 교육(128쪽),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이 가족 없이도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주거 형태(241쪽)와 같은 제안을 따라 읽다보면 누가 어떤 모습을 하건 인간다운 권리를 누리며 살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 탄탄히 구축된 사회의 모습이 그려진다.
시설이되 시설 같지 않은 탈시설을 목표로, 장애인들만 모여 사는 ‘장애인 월드’가 아닌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살기를 구현하는 장애인 주거 형태가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 아쉽게도 이러한 형태의 새로운 주거 모델은 거의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 247쪽
죄송하지 않을 권리와
행복할 의무에 대하여
장애 아이 엄마로 살아온 저자가 자신의 삶에서 점차 ‘장애’를 분리해가며 일과 가정, 부모와 아이 사이의 균형을 맞춰가는 여정을 따라가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엄마만이 아닌 ‘나’의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나를 버리는 길 대신 조금 부족하더라도 ‘행복한’ 장애 아이 엄마가 되는 길을 택했다(116쪽). 특수교육 관련 책을 읽는 대신 읽고 싶은 책을 읽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틈을 내 글을 쓴다. 그리고 장애는 아이가 가진 특성일 뿐 가정의 장애가 아님을 깨닫는다(278쪽). 장애인인 아들에게 관심을 쏟는 만큼 남편과 딸에게도 관심을 쏟는다.
아이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치료실을 전전하던 저자는 아이의 발달을 위해 조급했던 마음을 고쳐 잡는다. 아이는 장애인이기에 앞서 느린 속도로 발달하는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260쪽)을,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행복한 일상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261쪽)을 깨닫는다. 무엇보다 저자는 아이가 기능은 좀 낮더라도 마음이 ‘행복한’ 장애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아들을 두 살이 아닌 제 나이인 열 살로 대하고 그에 걸맞게 존중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스무 살이 될 아들은 스무 살의 성인이 될 수 있다. 그냥 발달장애가 있는 한 명의 성인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공주병을 지닌 성인이 되고 누군가는 우울증을 지닌 성인이 되듯이 그냥 발달장애가 있는 성인이 되는 것이다. 255쪽
이 책은 하루아침에 장애 아이 부모가 되어 절망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보내는 저자의 당부이자 위로의 메시지로 끝난다. ‘장애가 있는 아이 덕분에 심심할 틈 없이 많이 웃을 수 있는 행복감을 맛보게 될 거라고, 아이가 장애를 갖게 되었어도 괜찮다고, 인생 끝난 거 아니라고(306쪽)’, 앞서 경험한 선배로서 그는 공감과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여덟 살 된 아이가 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렀을 때 감정이 복받쳐 저저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열 살 된 아이가 양치질을 한 뒤 처음으로 물 뱉기에 성공했을 때 엄마는 춤을 추게 된다. 열일곱 살 아이가 식당에서 혼자 힘으로 주문에 성공했을 때 엄마는 찌르르 울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자식을 껴안는다. 고맙다고 속삭이게 된다. 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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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웨덴의 노인을 위한 복지와 치유적 공간환경
이숙영 | 이담Books | 2017-01-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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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웨덴의 노인을 위한 복지와 치유적 공간환경
이숙영 | 이담Books | 2017-01-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나라도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지만, 그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이나 해결방안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은 스웨덴의 실제 현황과 사례에 초점을 맞추어 스웨덴 노인들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노인복지환경과 함께 노인주택 사례들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 놓았다.
스웨덴의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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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전을 한번쯤 생각해 보다
박명선 | 지식과감성# | 2017-07-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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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전을 한번쯤 생각해 보다
박명선 | 지식과감성# | 2017-07-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0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안전 불감증을 이기는 힘! 『안전을 한번쯤 생각해 보다』 우리는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로는 강조하면서도 실제 행동으로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안전 불감증’의 고리를 어떻게 하면 끊고 헤어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책을 살펴보도록 하자!
안전이란 무엇인가? 왜 관심을 갖고 해야만 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안전 불감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걸까?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일터(산업현장)에서 안전은 안전업무를 하는 조직이나 사람들의 몫 아닌가?
이들만이 안전을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이지 모두가 할 필요가 있는가?
위 물음에 대한 답변을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이론, 그리고 실제 사고·재해 사례들을 바탕으로 풀어서 설명해 보았다. 또한,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안전 불감증’의 고리를 어떻게 하면 끊고 헤어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한편,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그나마 이 만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런 대가 없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사고로 인해 치렀던 안타까운 희생을 발판삼아 이룩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우리가 사람의 생명을 담보하지 않고 지금보다도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면 안전에 대한 소중함과 안전한 사회를 갈망하는 만큼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는 현실에서 저자가 생각해 보았던 안전의 의미와 중요성, 그리고 평상시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우리 사회에 녹아 있는 안전에 대한 가치를 독자들도 함께 깨닫고 공감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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