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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 최고의 교육법
류선정, 나승빈, 김봉선, 정수정, 김성현, 김은혜, 최세용, 문보현, 김숙이 | 이마 | 2018-03-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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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 최고의 교육법
류선정, 나승빈, 김봉선, 정수정, 김성현, 김은혜, 최세용, 문보현, 김숙이 | 이마 | 2018-03-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세계 각 나라의 사회 문화적 환경이 다른 만큼 아이들을 대하고 가르치는 방법도 다양하다. 핀란드, 덴마크, 독일, 프랑스, 호주, 미국, 이스라엘(유대인), 일본, 대만이라는 교육 선진국 10개 국의 교육법을 현지의 교육 전문가들이 자세하고 깊이 있게 소개하였다.
각 나라의 교육은 그 나라만의 사회문화적인 환경과 역사에 바탕하고 있고, 국민들 간의 치열한 의사소통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니만큼 사회문화적인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가져다 쓴다고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보육, 학교, 입시, 직업교육까지 10개 국의 교육제도와 교육 전망, 그 한계까지 다룬 이 책은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맞는 교육법을 고민하는 선생님,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1. 세계 교육의 모든 것, 세계의 교육법을 찾아서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호주, 독일, 미국, 이스라엘, 일본, 대만 등 세계 교육의 모든 것을 담았다. 육아부터 보육, 학교, 입시, 직업교육까지 아이들이 태어나 어른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 전부를 담고 있으며, 대안적인 교육으로 주목 받는 북유럽 교육, 프랑스/독일의 전통적인 유럽 교육, 이민자들이 만든 호주와 미국 등의 신대륙 교육,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 교육, 동아시아 문화를 공유하는 일본/대만까지 세계 교육이 아이들을 키우는 특별한 방법을 묻고 배웠다.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넘어서 우리 미래가 어떤 세상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자 실천이다.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인 만큼 뜨거운 감자인 교육 문제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우리와 다른 세계 교육을 배우고 참고할 필요가 있다. 세계 교육을 만나 우리 교육에 대한 고민은 더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다. 2. 세계 교육을 배운다는 것, 우리 아이에게 맞는 교육법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세계 교육 선진국의 좋은 교육법을 배우고 도입해왔다. 그런데 외국의 좋은 교육법들이 우리나라와 맞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거나, 성공하지 못한 일들도 있었다. 특히 교육제도와 관련해서 논술, 수시, 입학사정관제, 자유학기제, 학생부종합전형 등 외국의 잘된 사례를 도입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부작용이 남발되고 있다. 각 나라의 교육법은 그 나라의 사회적 문화적 환경과 역사에 바탕하고 있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 합의된 사회적 산물이다. 교육은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반영되어 있고, 그 나라에서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가 담겨 있다. 따라서 외국의 성공한 사례를 무조건 도입하기보다는 그 나라의 교육이 어떤 사회 문화적 환경 속에서 형성되었고, 우리와 같거나 다른 점은 무엇인지 충분히 살펴 적용해야 한다. 각기 다른 세계 교육법을 통해 우리 사회적 환경에 맞는 교육법은 무엇인지, 저마다 다르고 다양한 아이들에 맞는 교육법은 무엇인지 고민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 것이다. 3. 최고 교육전문가들이 객관적으로 작성한 세계 교육 현장 리포트 세계 교육을 현지에서 전공한 교육 전문가부터 교육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교사들까지 최고의 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해 세계 교육의 좋은 점과 특별한 점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본다. 일선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딪히며 아이들의 미래와 불합리한 교육 문제를 고민하는 교사들의 문제의식이 세계 교육 현장을 파고들고, 세계 교육을 현지에서 전공한 전문가들이 그 나라 교육의 특별한 역사와 제도, 문화 등을 꼼꼼하고 깊이 있게 소개한다. 육아, 보육, 학교, 입시, 직업교육까지 우리와 다른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각 나라의 교육 제도와 교육 문화가 형성되기까지의 특별한 과정, 각 나라 교육의 전망과 한계까지 세계 교육을 두루 살피며 우리 아이들과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전문가들의 각별한 마음이 담긴 책이다. 주요 내용 1. 핀란드 핀란드에서 핀란드 교육을 전공하고, 핀란드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자가 핀란드 가정 방문과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핀란드 교육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특히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의 자율성, 독립심을 키워나가는 특별한 성장과정이 흥미롭다. 넘어진 어린아이를 도와주지 않는 부모의 매정함에서부터, 영하 30도를 밑도는 추운 환경에서도 ?“옷을 제대로 갖춰 입으면 나쁜 날씨란 없다”고 말하는 초등학교 1학년의 당찬 태도와 방과 후에 숲에서 버섯을 따고 방학을 호숫가에서 수영하고 사우나하며 보내는 아이들의 생활을 소개하며 자연 친화적이고 활동적으로 성장시키는 핀란드 교육 문화를 속속들이 전해준다. 2. 덴마크 아이들과 부딪치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교육 현장에서의 문제의식을 품고 덴마크 학교 생활을 꼼꼼히 취재했다. 학습에 치중하는 한국 학교와 다르게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 무엇을 배우고 무슨 활동을 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지게 하는 학교의 모습은 새롭다. 덴마크 교육에서 특별한 점은 바로 에프터스콜레 학교다. 고등학교 진학 전 교육 궤도에서 벗어나 자기를 알아가고 인생을 설계하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공동체 생활을 하며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시간은 아이들이 앞으로의 인생을 준비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준다. 행복 지수 1위 나라 덴마크는 행복한 학교에서부터 시작한다. 3. 스웨덴 북유럽 복지국가의 대표국가인 스웨덴은 대학 교육까지 무상 교육을 하고 있다. 학비만이 아니라 교재, 학용품, 교통비까지 무상 지원하며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스웨덴은 가정에서부터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통해 자존감과 독립심을 키워주고. 아이들이 체벌로 모욕감과 굴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 최초로 체벌을 금지시킬 만큼 아이들의 교육 환경과 인성 교육에 애정을 쏟고 있다. 또 북유럽 부모들의 양육 지침이 되는 ‘얀테의 법칙’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남들보다 특별한 사람이라고 자기애와 자기 과시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협동, 존중, 평등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심어주고 있다. 4. 독일 유럽을 대표하는 경제 대국인 독일은 전통적인 학문 교육과 직업교육을 두 축으로 개인의 능력 차이를 긍정하면서도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하며 개인과 사회를 강하게 만드는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다. 독일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필자가 독일 사회, 독일 교육 제도를 면밀히 살피며 독일 교육의 특징을 설명한다. 성적 순위를 매기지 않는 대신 낙제와 유급제도를 활용하며 학력 기초 수준을 지켜나가며,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탄탄한 직업교육을 통해 떳떳하고 안정적인 삶을 준비할 수 있다. 대학을 나와서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것에 열등감을 느끼기보다는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자기 인생을 긍정하고 개척해가는 개인의 힘이 흥미롭다. 5. 프랑스 프랑스 교육은 아빠의 적극적 육아 참여와 아이들을 엄격하게 양육하는 프랑스 가정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프랑스 아빠의 가사 참여 시간이 주 평균 16시간 30분 정도로 유럽 최고의 가사 참여율을 보이며 아빠가 육아와 가사에 적극적이다. 아이가 투정을 부리거나 버릇없는 모습을 보일 때는 받아주기보다 엄격하게 훈육을 하고 부모와 분리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스스로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의 일은 스스로 하고 책임지게 하면서 부모의 육아 스트레스도 현저히 낮아진다. 이러한 양육 방식에 출산과 교육을 지원하는 복지 제도 등이 더해져 1년 2.1명이라는 유럽 최고의 출산율을 보일 정도로 프랑스 사람들에게 출산, 육아, 교육은 두려운 일이 아니다. 6. 호주 광활한 대자연에 이민자들이 건설한 나라, 호주는 넓은 땅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 교육제도도 주마다 다르다. 교과서 없이 학교와 교사가 수업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발표하고 참여하며 수업을 주도한다. 대학을 나오고 의사가 되지 않고 기술자가 되어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어, 대학에 가지 않고 하고 싶은 직업을 선택하는 문화가 자유롭다. 또 진로가 자유로우면서 학습계좌라는 특별한 제도가 있다. 학습계좌는 직업교육을 받거나 직업에 종사한 과정이 점수로 환산되어 나중에 대학에 갈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아 언제든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길을 열어두었다. 7. 미국 세계적인 명문대학, 사립학교 등이 주도해 탁월한 인재를 양성하는 미국 교육의 힘을 살펴본다. 엘리트 양성에 중점을 두는 미국 교육은 장학금 등의 혜택으로 외국의 뛰어난 유학생들을 흡수하며 미국의 발전과 다양성을 뒷받침한다. 한편 가진 사람 위주의 교육 시스템은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공교육을 황폐화시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등 교육 시스템에 대한 고민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입학의 기회는 열려있되 대학에서의 공부 성과를 중시하거나, 지식 습득이 아니라 인문고전 읽기에 전념해 탄탄한 기본 실력을 키워가는 세인트존스대학과 시카고대학 이야기는 미국의 힘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알려준다.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대학입학시험 SAT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8. 이스라엘 세계 인구의 0.2%, 미국 인구의 2% 비중으로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바로 책 읽기와 활발한 토론에 있다.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성경, 탈무드 등을 읽으며 독서 훈련을 해나가는 동시에 전 세대의 지혜를 전수받는다. 또 유대인들의 독서는 혼자 조용히 책과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부모님과 친구들과 책을 두고 활발하게 토론을 벌이며 함께 읽는다. 하브루타 독서 교육은 전통적인 이스라엘 학습법으로 예루살렘의 예시바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서관으로 유명하다. 생각을 자극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하는 유대인 교육은 세계를 움직이는 창의력의 근간이 된다. 9. 일본 일본은 우리와 같은 동아시아권 문화에 속해 있고, 비슷한 교육 시스템으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입시까지 성장 사이클의 제도와 일상을 촘촘히 살피며 우리와 같거나 다른 교육 현장의 고민과 실천을 속깊이 들려준다. 일본 교육은 노벨상 수상자를 22명이나 배출하는 등 빛나는 기초 학문 연구 성과를 내는 동시에 입시 경쟁에 매몰되고 주입식 교육으로 황폐해지고 상처받는 아이들이 증가한다는 그늘을 갖고 있다. 입시 경쟁을 지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해 유토리(여유) 교육을 도입하는 등 치열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서 운동부 활동을 장려하고 종합학습시간을 도입해 인성교육에 애쓰는 모습은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10. 대만 중국과의 복잡한 양안 관계 속에 특유의 사회 문화가 형성된 대만 사회의 특징과 성격을 소개하며 대만 교육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 세계적인 화교 네트워크를 바탕한 소규모 경제와 여러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다문화 사회의 특성이 대만의 직업교육과 다문화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의 높은 사회적 지위와 활발한 경제활동은 보육과 교육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하고, 양육 비용 지원 및 12년 의무교육으로 사실상 국가가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잘 정비된 직업교육 체계는 중소기업 강국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한편 치열한 입시 전쟁과 사교육으로 한국, 일본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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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쩌면 이상한 몸
장애여성공감 | 오월의봄 | 2019-01-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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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쩌면 이상한 몸
장애여성공감 | 오월의봄 | 2019-01-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장애와 젠더가 교차하는 삶,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성에 맞서다!
몸으로 부딪치며 사회와 제도를 바꾸며 살아온 장애여성들의 삶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성에 맞서온 사람들
이 책을 읽으려면 우선 ‘장애여성’이란 단어를 알아야 한다. 이 표현은 상당히 낯설다. 한국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장애인’ 앞에 ‘여성’을 붙여 여성 장애인으로 표현해왔다. 1998년 설립되어 2018년 창립 20주년을 맞은 장애여성공감은 ‘장애여성’을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언어로 처음 이야기한 단체이다. 그래서 장애여성공감의 첫 번째 슬로건은 ‘나는 장애를 가진 여성이다’였다. 곧 ‘장애여성’은 ‘장애’와 ‘여성주의’의 의미가 담겨 있는 실천적인 언어이기도 하다. “우리는 장애인운동 안에서는 여성 단체의 포지션을 갖기도 하고, 여성운동 안에서는 장애인 단체의 역할을 요구받을 때가 많지만, ‘여성’이나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분절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여성의 경험이 통합적으로 이해되기를 바랐다.”
『어쩌면 이상한 몸』에는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성에 맞서온 열 사람의 삶과 투쟁이 담겨 있다. 장애여성이 직접 쓴 글도 있고, 이들과 함께 오랜 시간 일한 활동가가 장애여성과 이야기를 나눈 뒤 쓴 글도 있다. 장애여성의 삶을 정리한 활동가들의 글도 담겨 있으니, 이 책에는 열네 사람의 역사와 통찰이 담겨 있는 셈이다. 또한 이 책은 몸, 섹스, 통증, 양육, 노동, 나이 듦, 활동보조 등의 키워드로 장애와 젠더가 교차하는 삶의 맥락을 단순하지 않게 풀어낸다. 이 책의 주인공들 대다수는 1990년대 말부터 장애인의 삶에 필수적인 많은 제도적 변화를 위해 싸워온 사람들이며, 제도를 만든 이후에도 그 제도의 이면과 또 다른 일상의 문제를 위해 투쟁을 지속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전동휠체어, 장애인콜택시, 활동지원 제도가 없던 시기에도 자신의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왔다. 그래서 이들의 삶을 기록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일이다. 장애인운동, 장애여성운동의 역사를 엿볼 수 있으며, 장애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는지도 살필 수 있는 책이다. 이들이 몸으로 부딪치며 사회와 제도를 바꾸며 살아온 삶은 젊은 장애여성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여성들이 대중문화 속에서 강하고 멋진 롤모델을 찾고 환호할 때도 장애여성 롤모델은 찾기가 쉽지 않다. 장애여성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낄 때 어떤 이야기들을 참고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책이 장애여성들에게, 장애여성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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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언페어
애덤 벤포라도 | 세종서적 | 2019-06-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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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언페어
애덤 벤포라도 | 세종서적 | 2019-06-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사법체계에 숨겨진 불평등을
범죄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해부하다
죄와 벌이 증거와 철저한 논리에 따라 결정된다는
우리의 믿음과 기대를 완벽히 뒤엎는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Audible.com 종합 1위]
법률 저술상에 빛나는 법학자 애덤 벤포라도는 형사 사법제도의 허점을 맹렬하게 좇는다. 오늘날의 수사와 재판이 상당히 허술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시절부터 ‘편견이 낳는 엄청난 피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와 행동심리학, 인지과학이 인간 사고의 비합리성을 밝혀 왔지만, 사법제도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의자의 직업과 외모, 재산 같은 범죄 실체와 동떨어진 요소들이 편견을 발동시키면 결국 사회적 약자와 평범한 시민들의 피해가 가중된다. 이것이 죄인을 물에 빠뜨려 죗값을 정하는 중세 재판과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
변호사 활동 후, 드렉셀대 법학 교수가 된 벤포라도는 인지 심리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등 형사 사법제도의 문제에 천착했다. 『언페어(원제: Unfair)』는 피해자, 피의자, 수사관, 판사와 검사 등 다양한 당사자들의 ‘기억의 한계’ 같은 법 실행 과정에서 저지르는 오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추리소설처럼 읽힌다고 애덤 그랜트는 평한다. 세계적인 석학 놈 촘스키는 “매우 우려스럽고 더는 용인해서는 안 될 진실”임을 강조했다. 책은 마지막 4부에 실질적인 개혁안을 제시하고 있다.
“형사 사법제도는 21세기에 도착했는가?”
누구나 편견과 착각에 휘둘린다. 법 집행도 그렇다.
눈을 감고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처럼, 법이란 불편부당하며 법률 소송의 승패는 증거와 철저한 논리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고 싶은 쪽은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난 20년에 걸쳐 심리학자, 신경과학자들은 의식적인 자각 너머에서 작용하는 여러 인지적 요인들을 밝혀냈으며, 이는 법률 소송 결과가 사실은 피고의 자백 녹화영상에서 카메라 앵글, 하루 중에 어느 시간에 심리가 진행되는지, 반대심문에서 단순한 단어 선택 같은 무관해 보이는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허위 자백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경찰의 강압적인 심문 기법, 잘못된 기억으로 범인이 아닌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목격자, 피의자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한 증거를 피의자 측 변호인에게 넘겨주지 않는 검사, 사람인 이상 편견을 가지고 재판에 임할 수밖에 없는 배심원과 판사! 겉으로는 정의롭고 공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미국의 형사 사법제도는 이와 같은 많은 문제점과 모순을 안고 있다고 애덤 벤포라도는 서술한다. 과연 미국만의 문제일까?
사건 발생에서 최종 판결에 이르기까지
형사, 변호사, 판사 등 다양한 오류 사례들을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
저자는 사건 발생 초기, 앞뒤 상황과 피해자를 면밀히 살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저자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견해와 결론을 사건 발생 초기에 공표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것들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만약 그 사람이 공표한 견해와 결론이 잘못된 것이라면, 이후 상황은 실제 사건과 달리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강도를 당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알콜중독자로 오인해서 결국 목숨을 잃게 만드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저자는 사건 발생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류와 문제점도 놓치지 않는다. 목격자의 범인 식별 과정에서 진짜 범인이 아닌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할 오류나, 강압적인 심문에 의한 피의자의 허위 자백과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전혀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는 동안 진범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재판 과정에서 검사와 배심원, 판사들로 말미암아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문제점들은 피의자에게 결정적일 수 있다. 만약 검사가 여러 이유로 피의자에게 유리한 증거를 피의자 측 변호인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피의자는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배심원들이 인종, 나이, 성별, 직업, 종교 등으로 말미암아 편견을 가진다면, 피의자에게 유죄 평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판사도 마찬가지다.
2개 장에 걸쳐 개혁안을 제시
저자는 오류 지적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런 사례들로 드러난 형사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저자 자신뿐만 다른 법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수행한 다양한 심리학적, 신경과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조목조목 따져나간다. 예컨대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와 같은 기기로 인간 행동의 근원인 뇌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범죄 행동 원인 규명에 이용할 수도 있다. “병적인 거짓말쟁이, 매우 공격적인 사람, 반사회적 인격 장애가 있는 사람은 전두엽 피질 부위의 회백질 양이 적은 경향이 있다. 또한 폭력적인 행동과 전두엽 피질 부위의 손상 사이에도 연관이 있으며, 범죄 전과와 뇌의 전두엽 피질 부분 혈류 감소 사이에도 연관이 있다.”
저자는 사법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파괴할 여러 방법 제시, 경찰 심문 과정에서 인지 면담 기법 활용, 법의학 분석 기술 활용, 스마트폰 어플 개발, 사전 형량 조정 제도 개혁, 가상 재판 도입 등 다양하면서도 세세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자는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하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휘어주지 않는 한 역사의 활궁은 정의를 향해 저절로 휘지 않는다.”
“부자고 연줄이 많은 사람은 무죄로 풀려나고,
가난하고 교육도 받지 못한 사람은 감옥에 간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이른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은 미국도 마찬가지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저자도 지적하고 있듯이 “부자고 연줄이 많은 사람은 무죄로 풀려나고, 가난하고 교육도 받지 못한 사람은 감옥에 간다.”
이는 미국의 재판 컨설턴트와 연관이 깊다. 미국 사법 체계는 재판 컨설턴트들에게 정교하고 개별화된 배심원 평가를 자신들의 의뢰인에게 제공하는 것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 컨설턴트는 또한 씀씀이가 큰 화이트칼라 피고인들을 위한 표준 변호 패키지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은 혼자 힘으로 방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 ‘불공평’을 대담하게 들고 나온 『언페어』는 평범한 이들이 부당하게 짊어진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추천사
사려 깊고 날카로운 연구는 매우 걱정스러운 많은 문제들을 제기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될 형사 사법제도의 병폐를 치료할 인간적이고 매우 합리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놈 촘스키, MIT 명예교수
허구가 아니라는 점만 다를 뿐, 존 그리샴의 소설만큼 흥미진진하다. 시선을 사로잡는 실제 사례와 면도날같이 날카로운 과학으로 애덤 벤포라도는 사법제도 자체를 재판에 회부하고, 그것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빈틈없는 주장을 펼친다. 미국의 모든 판사, 변호사, 검사, 형사, 관심 있는 시민이 반드시 읽어야 할 특별한 책이다.
-애덤 그랜트, 와튼경영대학원 교수, 《기브앤테이크》 저자
애덤 벤포라도는 범죄와 처벌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믿어왔던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책을 썼다. 그는 과학과 스토리텔링을 우아하게 혼합해, 인간 심리라는 실재를 법정에 들여오지 못함으로써 심각한 부정의가 빚어지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편다. 매혹적이면서도 그만큼이나 불안하고 불편한 이 책은 올해 우리가 읽을 가장 중요한 책일지 모른다.
-다니엘 H. 핑크, 《드라이브》 저자
공들여 조사해서 솜씨 좋게 저술한 훌륭한 저서이며, 독자에게 심오한 깨달음을 주는 한편으로 무척이나 충격적이다. 정의 구현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형사 사법제도에 부정의가 만연해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는 시점에, 벤포라도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와 정신과학 연구에서 나온 최신 통찰들을 종합해 제도 실패의 체계적이고 심리적인 원인들을 만천하에 드러낸다. 이 책은 정의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사람, 더욱 중요하게는 그렇지 않은 모든 사람의 필독서다.
-존 D. 핸슨, 하버드 법학대학원 교수
전반적인 제도를 당연하게 여기면서 과거의 유명 형사소송 과정을 돌아보고 결점을 찾아내기는 놀라울 정도로 쉽다. 그러나 애덤 벤포라도는 배경까지 전체를 살핀다. 경험적 데이터와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미국의 법률 구조가 정의와 공정성이라는 가치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혹은 부합하지 못하는지를 설명한다. 미국의 형법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현실에서 철저하고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벤포라도의 검토는 제도화된 부정의를 밝혀내고 예방하는 데 반가운 진전이다.
-조너선 지트레인, 하버드 법학대학원 국제법 교수
미국이 교도소에 매년 600억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쓰면서 인구 대비 교도소 수감 인원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다는 기이한 명성을 자랑하는 현실에 허탈해하는 학계, 정치인, 형사 사법제도 종사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벤포라도 또한 이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책에서 벤포라도는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광범위하게 묘사하는 한편, 이를 개선할 창의적인 방법까지 생각해내는 놀라운 일을 해낸다.
-〈더 페더럴 로이어〉
이 책에서 저자 벤포라도는 형사 사법제도상의 대다수 문제가 인간의 인지 능력, 기억력, 의사 결정의 취약점들을 고려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 이 책은 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며, 나머지 우리도 마찬가지다. 법률상의 불평등에 관한 책일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행동의 당혹스러운 특성들을 다룬 책이기 때문이다.
-〈뉴 사이언티스트〉
사법제도는 인본문 발췌
우리가 사건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는 익숙한 문제들을 모두 깔끔히 해결한다고 해도, 그리고 우리 제도가 원래 목적 대로 정확히 운용된다고 해도, 결국 우리는 부당한 유죄 판결, 편향된 절차, 짓밟힌 권리, 불평등한 대우라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부정의(不正義)는 우리 법률 구조 자체에 내재되어 있으며, 매일 매 순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부정의의 근원은 편협한 경찰관이나 교활한 검사의 사악한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
― 〈서문〉 중에서
피해자에게 붙이는 꼬리표가 사건 처리 방식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피해자가 가난한 사람인가 부유한 사람인가, 흑인 남자인가 백인 여자인가, 은퇴한 노인인가 유아인가? 이것이 긴급 호출 전화부터 재판을 거치는 모든 단계에서 중요하다.
― 〈1장 우리가 기준으로 삼는 꼬리표 _ 피해자〉 중에서
오늘날 미국에서는 범죄 혐의로 기소된 대다수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선택지가 제시된다. 즉 스스로 했다고 말하고 관용을 누리든지, 아니면 무죄를 주장하면서 배심원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그 결과로 고통을 받든지 택하는 선택지가 제시된다. 90~95퍼센트는 스스로 죄를 인정한다. 이는 누구도 피고가 실제로 책임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할 필요가 없고, 어떤 배심원도 증거를 고려할 필요가 없으며, 재판 절차가 완전히 끝나버린다는 의미다.
― 〈2장 위험한 자백 _ 형사〉 중에서
그동안 우리는 뇌의 여러 부위를 별개로 생각해왔지만 사실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여러 부위의 결함이 합쳐져 특정한 범죄 행위라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예를 들면 소아 성애는 감정적 단서와 성적 자극들을 처리하는 방식에 관여하는 편도체와 전두엽상의 문제들을 포함한 신경 수준의 다양한 결함들이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뇌의 어느 부분이 비정상이고 어디에 기능 장애가 있는지가 개인이 저지르기 쉬운 범죄의 성격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 전두엽 피질에 결핍이 있는 사람들은 충동성과 감정적 흥분을 보여주는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면 놀림을 받고 난 뒤 유리병으로 놀린 사람의 머리를 내리친다거나 하는). 반면, 편도체에서 비정상적인 활동을 보이는 (그러나 전두엽 피질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활동을 보이는) 이들은 계산되고, 통제되고, 감정이 없는 공격성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예컨대 도구를 준비해놓은 다음, 몇 주 동안 한 여자를 스토킹한 후에 그 여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보석류를 훔쳐가는 식으로). 뇌의 두 가지 기능 이상이 모두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관여하는 신경 구조와 과정은 다르다.
― 〈3장 범죄자의 심리 _ 피의자〉 중에서
검사가 저지르는 부정행위의 잦은 발생 가능성을 생각하면, 이를 수사하고 징계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 너무 이상하게 보인다. 주된 이유는 적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검사의 부정행위와 관련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 가운데 다수는 DNA 무죄 증거가 결백한 사람이 어떻게 유죄를 받게 되었는가에 대한 조사를 촉발한 경우였다. 가장 흔한 형태의 검사 부정행위 가운데 하나인 증거 은닉은 특히 적발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피고 측이 자신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감추고 있는 증거를 알아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검사들은 자신들이 무언가를 잘못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을 때가 너무나 많다.
― 〈4장 규칙 위반 _ 검사〉 중에서
현 제도 아래의 재판 전 예비 심문 절차 과정에서 검사와 변호사, 판사는 이쪽 아니면 저쪽에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특정 사람들을 배심원단에서 제외시키려고 노력한다. 뒤에서 상세하게 살펴보겠지만 예비 심문이 애초 목적에 기여하게끔 만들 방법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 특정 신분, 경험, 가치관이 어떻게 배심원의 재판과 관련된 인식과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점점 많은 것을 알아가는 현 시점에서는 말이다.
― 〈5장 제 눈에 안경 _ 배심원〉 중에서
목격자의 기억이 왜곡되어 범죄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당국에 전달되면, 경찰과 검찰은 잘못된 단서를 좇아 수사하고 엉뚱한 사람을 상대로 소송하느라 며칠, 몇 주, 몇 달을 허비한다. 그들은 피해자를 위한 정의를 구현하지도 못하고, 다른 곳에 절실하게 필요한 한정된 자원을 허비하게 된다. 목격자 면담 및 범인 식별 절차 개선은 피고 측과 법 집행 기관 사이에 싸움을 붙이자는 것이 아니다. 이는 형사 사법제도에서 공정성과 효율성을 달성하려는 공통의 목표에 기여한다. 실제로 많은 경찰관이 개혁을 상당히 옹호하는 입장이다.
― 〈6장 기억의 변질 _ 목격자〉 중에서
우리가 전문가를 대하는 데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그 이유를 알려면 우리는 전문가의 접근을 막고 스스로의 지식과 능력을 신뢰하는 상황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문가 증인들과 (위험한) 그들의 특수 도구들에 빠져드는 상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느 형사 사법 체계에서든 가장 기본적인 과제, 즉 허위에서 진실을 분리해내는 문제를 생각해보라. 로드니 킹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들은 증인석에 앉은 쿤과 듀크를 보면서 허위와 진실을 구별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그런 실수를 하게 되었을까?
― 〈7장 거짓말하는 방법 _ 전문가〉 중에서
재판에서의 의사 결정은 판사가 누구인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판사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도 영향을 받는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사람의 결정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빠른 직관적 과정과 그보다 느리고 통제된 숙고 과정 모두에 지배를 받는다. 판사는 직업 특성과 그동안 받은 훈련 덕분에 거의 전적으로 신중한 추론에 의존하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직관에 따라 결정할 때가 많다(일부 연구자는 그럴 때가 많은 정도가 아니라 대부분이라고 주장한다).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판사들은 결정을 내릴 때 경험 등에 기반해 어림짐작하는 심리적 지름길에 의존한다. 특정 증거를 배심원단에게 제공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든, 어떤 사람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는 결정이든 말이다.
― 〈8장 심판인가, 선수인가? _ 판사〉 중에서
우리는 어떤 개인이 자유의지의 존재를 믿으며 그런 기존 세계관에 따라서 벌을 내린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인간 행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놀라울 정도로 가변적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 볼 때,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인간 행동의 기계론적인 원인들을 알아보는 신경과학 강의에 참석하게 한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을 낮추면 덜 가혹한 방향으로 처벌을 내린다. 아마도 이런 연관성은 반대 방향으로도 작용할 것이다. 처벌하려는 욕망이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을 추동하고 부추기는 것이다. 예컨대 뇌물을 받고 무고한 아이들을 영리 목적의 민영 소년원에 보낸 부패한 판사에 관한 글을 읽은 사람들은 신임 교육감 채용에 대한 중립적인 글을 읽었을 때보다 자유의지에 대한 음을 전반적으로 강하게 드러냈다. 문제의 판사를 벌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에 맞게 인간의 본성과 책임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판사를 벌하는 방향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 〈9장 눈에는 눈, 이에는 이 _ 대중〉 중에서
실제로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재 교정 체계는 최적의 범죄 억지력이라는 측면에서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없다. 다시 말해 모든 요소를 틀리게 하고 있다. 범죄 억지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잠재적 범죄자들이 자신이 잡혀서 분명하고도 즉각적인 처벌을 받으리라는 것을 거의 확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체계는 체포율도 낮고, 아주 먼 미래에 흐릿한 잠재적 처벌 가능성만을 제공한다.
― 〈10장 영원한 감금 _ 죄수〉 중에서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간극은 계속 넓어지기만 할 뿐이다. 최상층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범죄가 진정 남는 장사다. 그리고 버는 돈이 많을수록, 편법을 쓰는 데 도움을 줄 사람들에게 접근하기가 쉬워진다. 그리고 당신이 그런 힘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정부에서 당신을 수사하고, 기소하고, 사전 형량 조정 협상에서 고자세를 취할 확률이 낮아진다. 재판에서 이기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공정을 다룬 이 책이 지금까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회사의 내부 거래, 불법 회계, 증권 사기 등에 관여하는 이들은 공정한 거래에서 얻는 것보다 많은 것을 얻는다.
― 〈11장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 _ 도전〉 중에서
미국 형사 사법제도를 더욱 공정하게 만들려면 결점이 많은 인간이 개입하는 과정에 의존하는 정도를 줄일 필요가 있지만, 동시에 한층 더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체포하고, 기소하고, 유죄 판결을 내리고, 수감시킨 사람들을 악으로, 인간 이하로 보지 말아야 한다. 그런 해로운 결합은 우리로 하여금 그들을 증오하고 상처를 주게 하며, 야만적인 대우를 정당화하게 한다. 그것이 우리 안전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모를까 그런 효과도 거의 없다. 우리와 그들의 공통점을 보지 못하게 하고, 공통의 목표를 가리고, 같은 인간에 대한 공감을 약화시키는 구조에 도전하고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또한 타인의 관점과 상황을 이해하도록 독려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
― 〈12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_ 미래〉 중에서
간의 머리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편향된 의사 결정부터 외국인 혐오, 거짓 기억까지 인간 심리의 모든 약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벤포라도는 학자의 눈과 이야기꾼의 귀로 법과 정신과학 사이의 연관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연구 성과들을 종합했다.
-데이비드 이글먼, 신경과학과 법 연구소장, 《인코그니토》 저자
이 책은 몰입감과 아울러 내용의 중대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훌륭하게 집필된 저서다. 심리학적 통찰, 법률적 노하우,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매혹적으로 결합했다. 법률 제도가 왜 마땅히 그래야 하는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지에 대해 한 번이라도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다면, 인간 심리와 법의 관계에 대한 벤포라도의 지적인 해석이 깨달음을 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보다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도록 해줄 것이다.
-애덤 알터, 뉴욕 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저자
이 책은 인간의 사고방식 때문에 법률 제도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물론이고 의미 있는 개혁 전망까지 날카롭게 통찰하는 책이다. 저자 애덤 벤포라도는 미국 사회가 직시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안 가운데 하나를 다룬, 매혹적이고 권위 있는 저서를 만들어냈다.
-아트 마크먼,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 교수, 《스마트 싱킹》, 《스마트 체인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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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가 몰랐던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
손소연 | 테크빌교육 | 2020-01-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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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가 몰랐던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
손소연 | 테크빌교육 | 2020-01-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가 몰랐던 ‘감춰진’ 다문화
2006년 봄, 불법체류자들에게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되었다. 불법체류 신분인 부모가 외국인근로자 자녀의 학습권을 위해 개교한 특별학급 자녀의 하교 시간에 마중 가던 중 숨어있던 단속반에게 걸려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를 접한 학교도, 학교에 자녀를 보내던 불법체류 가족들도 모두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과 다문화 관련 단체가 이들 가족의 안타까운 상황에 분노하였다. 동정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 부모는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이 그때 당시 ‘만들어진 쇼’였다고 말한다면 믿어지는가? 누가, 도대체 왜, 무슨 목적으로 이 땅에 자녀를 두고 자신은 불법체류로 추방될 각오를 하며 이런 일을 벌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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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토피아 실험
딜런 에번스 | 쌤앤파커스 | 2019-1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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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토피아 실험
딜런 에번스 | 쌤앤파커스 | 2019-1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금까지 이토록 엉망진창인 실험은 없었다!
딜런 에번스라는 영국의 한 대학 교수가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가정하고 자원자들을 모집해 현대 기술 없이도 수천 년을 살았던 마야인들처럼 18개월 동안 실제로 자급자족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보려 했던, 그러나 결국에는 자기 파멸이라는 파국으로 끝나버리고 만 ‘유토피아 실험’의 시작부터 종말,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룬 흥미진진한 논픽션 『유토피아 실험』. 물질문명의 최첨단과 문명 붕괴 이후의 가상 세계 사이에서 지독한 희망과 지독한 좌절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한 과학자의 경험을 지적이면서도 세밀하게 그려낸 책으로, 유토피아 실험 도중에 일어났던 어처구니없는 사건들과 그에 얽힌 복잡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풀어냄으로써 문명과의 연결과 단절,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과 개인의 광기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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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세현 정청래와 함께 평양 갑시다
정세현, 황재옥, 정청래 | 푸른숲 | 2019-01-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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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세현 정청래와 함께 평양 갑시다
정세현, 황재옥, 정청래 | 푸른숲 | 2019-01-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평화는 어떻게 돈이 되고 삶이 되고 비전이 될 수 있을까?
여행자를 위한 재미와 사업가를 위한 정보와
평화시대의 비전을 담은 첫 번째 종합안내서
“북쪽 바다에서도 꽃게 마음껏 잡는 거죠.”
“서로 확성기 끄니까 참 좋아.”
“당연히 취업 기회도 더 많아지겠죠?”
“기차타고 유럽까지 쭉 갑니다.”
-통일부 제작 동영상, 〈당신에게 평화는 무엇입니까?〉중에서
평창올림픽 공동입장, 두 번의 평양 공연,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합의, 텔레비전에 비친 활기찬 평양의 모습 등을 뉴스로 접하면서 공허한 외침이었던 ‘평화’가 우리의 일상으로 한 발짝 다가온 듯하다. 2018년 〈CBS 노컷뉴스〉는 광화문에서 시민들에게 ‘평화로운 한반도, 남북정상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는데, 평양 관광하고 싶다, 옥류관 냉면 먹고 싶다, 북한에 미용실 열고 싶다 등 소박하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평화란 이토록 소박하고, 삶과 직결된 것이다.
하지만 평화가 일상이 된다는 말은 여전히 생소하다. 뉴스는 많지만 정보가 적은 탓이다. ‘평양은 가볼만 할까? 북한과 제도가 다른데 사업을 할 수 있을까? 북한 사람을 만나면 어색하지 않을까? 북한을 믿을 수 있을까? 미국이 반대하면 결국 통일 못 하는 것 아닐까?’ 등 궁금한 점을 속 시원하게 답해줄 안내서가 필요하다.
《정세현·정청래와 함께 평양 갑시다》는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신나고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와 평화시대의 비전을 담은 첫 번째 종합안내서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외교안보전문가 황재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정책위원장, 남북통일의 꿈을 안고 정치를 시작한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함께 썼다.
한반도 문제를 40년 넘게 연구하며, 남과 북이 만나는 치열한 현장에서 정책을 만들고 갈등을 조정해온 정세현 전 장관은 이 책에서 한반도 안팎으로 흔들리는 정세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내 나라의 이익’과 ‘남의 나라 이익’을 구분하는 균형 잡힌 시각, ‘평화를 원하는 세력’과 ‘평화를 원하지 않는 세력’을 알아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황재옥 민화협 정책위원장은 북한 사회와 남북관계를 연구해온 학자로, 다수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북관계를 쉽게 해설하는 외교안보전문가다. 그는 이 책에서 통일이 주는 이익과 경제협력이 주는 이익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그것이 어떻게 평화로 이어지는지 전망했다.
남북한 통일로 전쟁 공포, 이념 논쟁 없이 함께 잘 사는 나라, 통일 대한민국을 꿈꿔온 정청래 전 의원은 독자에게 평화가 돈이 되고 삶이 되고 비전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이 책은 최근에 나온 북한 관련 책 중에서 가장 현장감이 돋보이는 책이다. 정 전 의원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베를린으로 향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 여행 가고 싶은 사람, 사업하고 싶은 사람, 교류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최신 정보를 담기 위해 정청래 전 의원은 최근 탈북한 새터민, 평양에 치맥 붐을 일으킨 락원식당을 운영한 최원호 대표, 남북경제협력협회 정숙경 운영지원실장, 평양에서 워킹맘으로 살던 김련희 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김창수 사무처장등을 인터뷰해 현장의 경험과 전문가적 통찰을 생생하게 전한다.
지금까지 한반도 정세와 통일 문제를 다룬 책들은 많았지만, 통일이 되면 나에게 어떤 이익이 올지, 평화의 한반도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실용적인 정보와 전문가의 지식을 총망라한 책은 없었다. 이 책의 특장점은 다음 세 가지다.
? 북한에 가보고 싶거나 북한과 일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
? 통일이 되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나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전망을 담은 책
? 평화시대를 위해 헤쳐 나가야 할 장애를 진단하고 전문가의 비전을 담은 책
여행자를 위한 정보부터 사업, 교류를 위한 길잡이까지
북한에 가보고 싶거나 북한과 일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충실한 가이드
‘평양 1박 2일’은 최근 탈북한 새터민 K 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그는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카퍼레이드를 하다가 잠시 내려 손을 흔든 곳인 3대혁명전시관에서 시작해 평양의 역사를 느끼면서도 즐겁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국빈 코스’로 안내해주었다. 평양의 정치 중심지 종로, 고구려의 역사를 품은 대성구역, 평양의 번화가 북새거리, 개선문, 천리마동상 등 랜드마크, 맛집이 즐비한 창광음식점 거리와 능라도 유원지 등 그의 안내에 따라 설레는 ‘첫 평양’ 여행을 떠나보자.
평양 야경을 볼 계획이라면 고려호텔 45층 회전전망대 식당을 추천한다. 맥주 가격이 다른 식당의 두 배에 이르지만 360도 돌아가는 식탁에 앉아 편안하게 야경을 즐길 수 있다. (38쪽)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유럽가기’는 정청래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기다. 그는 2018년 9월 ‘정청래와 함께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단’을 꾸려 한반도 평화시대가 열리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한번쯤 타보겠다는 꿈을 미리 실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 모스크바에서 베를린까지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었다. 기차로 꼬박 100시간, 1만 1천71킬로미터를 달린 것이다. 기차의 4인실 침대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과 바이칼 호수, 여행단 일행과 기차에서 끼니를 모두 해결한 경험 등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통일독일의 상징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그는 다짐한다. ‘다음에는 평양역을 거쳐서 다시 오리라.’
비행기로 출발했다면 11시간이면 왔을 거리지만 평화통일의 염원을 품은 우리는 굳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손기정 코스로 산 넘고 물을 건너가며 열흘 만에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77쪽)
‘평양에 치맥 붐을 일으킨 평양 락원식당’에서는 평양에서 가장 번화한 북새거리에 120평 규모의 락원닭고기전문식당(이하 락원식당)을 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최원호 대표를 인터뷰해 아이템 선정, 시장조사, 메뉴 선정, 인테리어, 운영 방식, 가게 홍보 등 평양에서 식당을 열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들어보았다. 수저부터 냉장고까지 매장에 들어가는 물품과 식자재를 모두 서울에서 보냈고, 외래어를 쓰지 않는 북한 방식에 따라 치킨은 ‘닭’, 프라이드는 ‘튀기’, 원적외선 구이는 ‘먼적외선 구이’로 바꾸는 등 가게 문을 열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는 한국식 인테리어, 메뉴, 운영 방식이 북한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평양에 닭집을 내려면 일단 점포부터 잡아야 하는데 가보지 않았으니 어디에 사람이 모이는지, 어디가 역세권인지 알 수 없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북한 쪽 파트너다. 북한에서 사업을 하려면 가장 먼저 합자할 회사, 즉 사업파트너를 골라야 한다. (92쪽)
‘남북 경제협력을 이끈 1천 개의 기업’에서는 남북경제협력협회 정숙경 운영지원실장이 남북경제협력의 역사와 성공사례를 통해 남북경협의 가능성을 짚어보았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북한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1천 개가 넘는다. 2010년 이명박 정부의 5.24조치로 남북 경제협력이 끊기기 전까지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예닮한복의 평양 위탁가공, 북한 국보 강서약수를 한국에 유통·판매한 대동무역, 금강산 최초의 푸드트럭 황금마차 사례는 ‘북한이 블루오션이며 남북경제협력이 한국 경제의 돌파구’임을 보여준다.
평양 공장에서는 꼼꼼하게 기술을 분석했고 모든 작업을 철두철미하게 한다는 글을 또박또박 명조체로 쓴 손 편지를 동봉했다. 그들은 한복 제작의 특성상 까다로운 작업 공정에도 불평하지 않았고 불량률도 거의 없었다. (…) 아동한복 브랜드 예닮이 탄생해 국내 한복 시장을 석권하기까지 북한의 위탁가공은 그 비중이 무척 컸다. 4천 벌로 시작한 주문은 한 시즌에만 30만 벌까지 늘어났다. (114쪽)
‘평양 사람들이 사는 법’은 김책공업종합대학교 양복사로 일한 김련희 씨에게 장보기부터 육아, 진학, 취업, 주거문화, 음식문화, 직장생활까지 들어보았다. 앞으로 정부 간 교류뿐 아니라 사업 교류, 문화체육 교류 등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면 북한 사람을 만나거나, 평양에 갈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70년을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체제와 제도의 차이뿐 아니라 언어, 생활습관, 문화, 사상이 달라졌다.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평양 시민의 삶을 통해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해보자.
남쪽에서는 자신이 몇 평짜리 집에 산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 반면 북쪽 사람에게 몇 평짜리 집에 사는지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한다. 남쪽에서 평수를 논하는 이유는 아파트 평수별로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데 북쪽에서 집은 돈을 주고 사고파는 개념이 아니다. 상대에게 자신의 집을 표현할 때 “우리는 방이 두 칸이야” 혹은 “우리는 방 세 칸짜리 집에서 살아” 하고 말한다. (129쪽)
‘만나면 길이 보인다’에서는 남북관계사상 최초로 문을 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김창수 사무처장을 인터뷰해 약 20년간 북한을 오가며 겪은 일과 북한 실무자와 접촉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북한과 남한이 제도가 달라서 생긴 오해, 당을 중시하는 북한과 여론을 중시하는 남한, 남북 간 회담에서 합의문 작성할 때 맴도는 팽팽한 긴장감 등 외줄타기와도 같은, 남북관계에서의 아슬아슬한 장면을 소개한다. 또한 평창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북한 예술단의 남한 방문 등을 통해 북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경직되지 않았고, 최근 북한이 많이 변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북한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 어떤 대화를 해야 할지 궁금할 때 길잡이로 삼길 바란다.
북한 김령성 내각참사가 북미 공동 코뮤니케 전문을 읽고 있는데, 한 남한 참가자가 손을 들더니 “배고픈데 밥 먹고 합시다”라고 했다. (…) 그날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북한 사람들이 내게 섭섭함을 내비췄다. 자기들 명절에 남한에서 귀한 손님이 와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최대한 잘 대접하려 하는데, 어찌 그 중요한 순간에 밥 먹자는 말을 할 수 있느냐는 거였다. (…) 남북이 교류할 때는 서로 기본적인 예의를 잘 갖춰야 한다. (167~168쪽)
인구 7천500만 명의 힘,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 정세현과 외교안보전문가 황재옥이 말하는
평화시대의 비전
통일하면 북한 사람들 먹여 살리느라 돈이 더 들지 않을까? 굳이 통일까지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정세현 전 장관은 책에서 ‘인구수가 곧 경제력’이라고 일축한다. 현재 남한 인구는 5천만 명, 북한 인구가 2천500만 명으로, 남북 인구를 합하면 7천500만 명이다. 인구 7천만 명은 대단히 중요한 지표인데, 인구 7천만 명은 되어야 비로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투자 대비 높은 이익을 거둔다는 이론이 그 근거다. 실제로 2010년 세계적인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30년쯤 후 G7, G6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인구가 최소 7천만 명은 되어야 비로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투자 대비 높은 이익을 거둔다는 이론이 있다. 이는 인구 7천만 명 이상의 국내시장이 있을 경우 추가적인 R&D 투자 없이도 해외 경쟁력이 있는 1등 상품을 여러 개 만들 수 있고 이로써 국내총생산을 키워갈 선순환 구조를 갖춘다는 이론이다. (186쪽)
인구는 소비주체이자 생산주체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경쟁력이다. 쉽게 말해 대가족의 경우 쓰는 사람도 많지만 벌어들이는 사람도 많다. 눈사람을 만들 때 시작점에서 야구공만 한 것을 굴리는 것보다 축구공만 한 것을 굴리는 것은 커지는 속도가 다르다. (187쪽)
이 책에서는 통일비용과 분단비용, 그리고 통일이 주는 이익을 꼼꼼히 분석했다. 우리보다 통일비용을 먼저 계산한 나라는 다름 아닌 ‘일본’이다. 일본이 계산한 결과 남북한이 통일하면 10년 동안 매년 한국 GDP퍼센트를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이에 영향을 받은 국내 학자들이 통일비용을 계산해 발표했는데 많은 학자들이 통일되면 쓰지 않아도 되는 ‘분단비용’을 계산에 넣지 않은 오류를 범했다고 한다.
남북 통일비용을 가장 먼저 계산한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일본이다. 일본장기신용은행은 1991년 남북한 통일비용을 예측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가 의뢰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일본이 내놓은 통일비용은 엄청나게 큰 액수였다. 이는 독일 통일 이후 서독이 동독에 투자한 모델을 남북에 기계적으로 적용해 계산한 탓이다.(195쪽)
1997년 통일연구원 워크숍에서 통일비용과 분단비용 개념을 도입해 계산한 결과, 통일비용에 GDP의 6~6.9퍼센트가 들어가고, 여기에서 분단비용인 4~4.3퍼센트를 빼면 순 통일비용은 GDP의 2~2.6퍼센트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책은 무엇보다도 정치적 목적으로 통일을 거부하게 만들려는 사람들이 통일비용 공포를 조장하는 목소리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단비용은 통일하면 쓰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다. 이 책에서는 통일되면 쓰지 않아도 되는 비용 중 하나로 국방비 예산을 꼽았다. 독일이 통일 후 국방비가 22.5퍼센트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를 남북한 국방비에 대입해 계산하면, 2017년 기준 남한의 국방비 40조 원, 북한의 국방비를 10조 원이라고 가정하면, 통일한국의 국방비는 11조 원이다. 39조 원이 절약된다. 이를 교육비와 보육비로 쓴다고 했을 때, 어린이집과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고교무상교육 예산, 대학원을 포함한 대학교 반값 등록금 소요 예산 등 약 10조 원의 정부 복지예산에 쓰고도 남는 셈이다.
국방비는 어느 항목에서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국방비 항목 중 통일하면 당장 줄일 수 있는 항목으로 병력운영비가 있다. 병력운영비에는 군의 급여, 연금기금, 급식과 피복비 등이 있다. (206쪽)
통일하면 쓰지 않아도 되는 국방 분야 분단비용 39조는 복지를 확대하는 데 쓸 수 았다. 복지 분야는 매우 다양하지만 우선 육아와 교육 분야를 살펴보자. (207쪽)
통일을 밀어내는 원심력과 통일을 앞당기는 구심력
독일 통일의 꿈을 이루게 한 힘은 독일 국민에게서 나왔다.
정세현 전 장관은 통일 문제를 논할 때 ‘통일을 멀어지게 만드는 원심력과 통일에 가까워지게 하는 구심력’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주변국가로 부르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가운데 실질적으로 남북통일을 가로막는 원심력은 미국과 중국이다. 북한이라는 완충국가가 있어야 미국과 중국이 직접 충돌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전범국가 일본은 완전히 망했다가 6.25전쟁으로 기사회생했다. (…) 그처럼 남북분단과 민족상잔의 비극을 기회로 삼아 일본은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니 일본 입장에서는 남북분단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여러 모로 이득일 수밖에 없다.(231쪽)
그는 독일 통일에도 원심력이 있었으며, 처음부터 원심력을 밀어내려 하지 않고 먼저 구심력을 키운 결과, 원심력을 하나씩 밀어낼 수 있었다며 독일 사례를 예로 든다.
무엇보다 가장 강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미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통일 이후에도 주독 미군은 계속 남아 있어 달라. 우리가 통일하면 유럽 질서가 상당히 요동칠 것이다. 그때 질서를 유지하려면 역시 든든한 미군이 여기 있어야 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주독 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는 서독 정부가 한없이 곱게 보였을 터다.(232쪽)
독일은 가장 강한 원심력인 미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뒤, 두 번째 원심력인 소련을 경제 차관을 주어 통일을 지지하도록 설득했다. 당시 독일 총리는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수시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서 세력균형 외교를 벌여온 영국은 소련과 프랑스가 태도를 바꾸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독일이 통일일 이룬 데에는 ‘국민의 힘’이 컸다고 한다. 그것이 구심력으로 작용해 외부의 통일 방해 원심력을 밀어낸 것이다. 1982년 정권을 잡은 보수 성향의 기민당(기독민주당)의 헬무트 콜 총리는 사민당(사회민주당)이 추진해온 대동독 정책인 ‘동방정책’을 이어갔다. ‘동방정책’은 우리의 햇볕정책처럼 서독 정부가 약 13년간 동독을 지원해준 정책이었는데, 기민당이 이 정책을 이어간다고 했을 때, 기민당 내 보수세력, 극보수, 보수 성향의 국민이 이를 극렬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헬무트 콜 총리가 결국 상대 정적의 정책이던 동방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서독 국민 절대다수가 그 정책을 강력히 지지했기 때문이다. 동방정책은 그렇게 20년간 끊이지 않고 유지되었고, 그 덕에 독일은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루었다. 전 장관은 또한 ‘교류협력은 이념이 아닌 비전’이며 남북이 통일에 이르기까지 계속 나아가게 해줄 통일의 구심점은 바로 ‘교류협력’에서 생긴다고 강조했다.
진보정권이 동독일 지원할 때 보수야당은 퍼주기니 어쩌니 하며 심하게 반대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남북 교류협력이나 대북지원을 ‘퍼주기’로 보는 인식을 고치지 않는 한 북한 사회 변화는 끌어낼 수 없다. 남북 화해 협력을 심화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이제 퍼주기라는 말은 쓰지 않아야 한다.(294쪽)
금방 통일이 된다는 것은 거짓말, 경제공동체부터 만들자
‘통일이 금방 될까요?’라는 질문에 정세현 전 장관은 책에서 이렇게 답한다.
“당장 통일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이다.”
그는 70년간 떨어져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은 경제 격차와 사회문화적 이질성이 너무 커져, 당장 통일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2018년 현재 1인당 GDP가 남한은 3만 달러, 북한은 1천600달러로 남한 GDP가 북한 GDP의 약 20배다. 정 전 장관은 경제 격차를 줄이고 통일을 앞당길 방법으로 ‘경제공동체부터 만들자’고 제안한다. 개성공단 같은 경제협력, 금강산 관광 같은 교류 사업을 통해 북한의 경제 자생력을 키우고, 소통과 교류, 협력, 왕래를 더욱 긴밀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점점 자기 힘으로 격차를 줄이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 스스로 경제력이 좋아져 같이 놀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밥을 두 번 사면 저쪽에서 한 번 사거나 우리가 10만 원짜리를 사주면 저쪽에서 5만 원짜리는 살 수 있어야 왕래가 이뤄진다. (319쪽)
교류와 왕래를 꾸준히 하며 통일을 이룬 예로 정 전 장관은 독일 통일 사례를 꼽았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까지 동독은 약 20년간 서독에 1천44억 도이치마르크, 달러로 환산했을 때 580억 달러를 보냈다. 20년으로 나누면 해마다 29억 달러를 보낸 셈이다. 이 과정을 두고 그는 ‘돈이 가면 마음이 움직인다’라고 표현했다. 서독의 도움을 받은 동독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고, 그에 따라 사회 개방과 인권 개선 등 왕래의 폭을 넓히고 심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마음이 넘어간 상태에서 ‘몸마저 넘어온’ 것이 바로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였다.
동서독은 한반도와 달리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 서로 가족 방문을 허용했다. 왕래를 하니 서로의 사정이 빤히 드러났고 서독 사람들은 동독에 갈 때마다 돈을 가져가서 썼다. 그러다가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싶어 돈을 지원하고 우편 교류도 하고 신문과 방송도 개방했다. (291쪽)
통일 이후 남북 갈등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 전 장관은 그 출발점이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을 버리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예멘 난민, 탈북자를 2등 국민 취급하는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통일이 된다고 해도 대한민국 국력이 더 클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평화를 원하는 세력과 원치 않는 세력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단이 더 좋다는 사람들, 즉 분단을 지속해야 기득권이 보장되는 보수 세력, 북한을 핑계로 안보장사를 해서 먹고사는 사람들은 평화와 통일이 오면 기득권이 사라진다. 통일비용을 부풀리고, 통일이 주는 이익을 최소화하면서 분단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국민이 알아보고, 고쳐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일에서부터 평화는 시작한다.
통일한국, Unified Korea는 30년쯤 후 G7, G6로 올라선다. 국내 인구 규모가 7천만 명은 넘어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이를 실현할 경우 수출경쟁력이 생겨 삶이 풍요로워진다. 그런데 우리가 그 정도 인구 규모를 갖추려면 단일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한 후 남북 갈등이 우리 삶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325쪽)
평화를 원하는 세력과 원치 않는 세력은 남북 모두에 있다. 그러므로 북한을 한 덩어리로 볼 게 아니라 평화를 원하는 세력과 원치 않는 세력으로 나누고,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렇게 갈라서 봐야 한다. (3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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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 |
[사회] 제인스빌 이야기
에이미 골드스타인 | 세종서적 | 2019-03-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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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인스빌 이야기
에이미 골드스타인 | 세종서적 | 2019-03-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파이낸셜 타임스 & 맥킨지 올해의 책
★★★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GM 공장이 폐쇄 된 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해고자와 가족, 지역사회를 덮친 ‘사회적 재난’ 7년간의 기록
미국 출간 직후부터 한국 사회에서 회자된 책!
GM 자동차 공장 철수 등 한국 상황을 복제해놓은 것 같은 미국 소도시 제인스빌. 대규모 GM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평범한 개인과 지역 사회는 충격에 휩싸인다. 퓰리처상 수상자 에이미 골드스타인은 심층 취재를 통해 경제위기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생하게 증언하는 한편, 지역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분투하는 사람들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기업, 노동자, 정부 중에서 어느 한쪽을 택해 비난하는 길을 걷지는 않는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언론인으로서 노동자, 취업지원센터장, 은행가, 지역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제인스빌 사람들이 공장 폐쇄 이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7년간 지켜보고 차분히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에필로그 포함) "『제인스빌 이야기』는 새로운 산업 시대와 그것을 다루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기술과 재교육 같은 중요한 정책 이슈를 깊이 다루지만, 사람들과 공동체의 인간적인 모습도 끈질기게 묘사했다." (- 라이오넬 바버,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장)
이 책은 미국에서 2017년 출간 이후, 군산, 거제 등 제조업 위기와 맞물리면서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비롯해 경제, 산업계 리더들이 한국의 현실과 겹치는 제인스빌 이야기를 아픈 마음으로 읽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불안한 초상을 담아낸 책
버락 오바마 “나를 움직이고 행동하게 한 책”
80년간이나 운영되며 도시를 떠받치던 대규모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 6만 여명의 소도시는 뿌리째 흔들렸다. 제인스빌은 미국 GM 자동차 공장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수많은 제조업 기반 소도시의 전형이다. 『제인스빌 이야기』의 저자 에이미 골드스타인이 ‘제인스빌’에 주목한 이유도 바로 이와 같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일자리 880만 개가 사라졌다. 이 흐름 속에서 2008~2009년 사이, 제인스빌과 인근 지역에서는 9천 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제인스빌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른바 ‘러스트 벨트’ 구역도 아니다. 이전의 국가적인 경기침체에도 제인스빌은 굳건했고 오히려 외지 사람들이 둥지를 트는 곳이었다.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던 평화로운 중산층 도시 제인스빌은 급속도로 ‘신빈곤층’ 지역으로 뒤바뀌었다.
공장이 폐쇄되자 곧바로 중산층에서 밀려난 사람들
해고자와 가족들의 힘겨운 회생 노력
저자는 실직을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뒤흔드는 거대한 사건으로 받아들였기에, GM 공장 폐쇄의 원인과 결과를 기술하는 수준에 만족하지 않았다. 대공장이 지탱해온 제조업 도시의 일상과 중산층 노동자 가족이 겪는 삶의 총체적 변화상을 정교한 서사로 치밀하게 재현했다. 2008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제인스빌의 삶을 지탱해온 GM 자동차 공장이 폐쇄됐다. 〈워싱턴 포스트〉의 베테랑 기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골드스타인은 제인스빌로 직접 뛰어들어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난다.
이 책의 중심인물인 GM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 쇠락하는 지역 경제에 깔려 신음하는 사람들을 도우려고 고군분투하는 사회복지사, 제인스빌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따라서 모두 “낙관주의의 대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기업인, 제인스빌 출신으로 이곳을 터전 삼아 성장한 공화당 정치인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급변하는 제인스빌의 면면을 포착해낸다. 그렇게 완성된 《제인스빌 이야기》는 살아 움직이는 등장인물들의 생생함으로 경제위기가 뒤흔드는 인간의 삶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지루했지만 안정된 삶이 끝난 뒤-
재교육과 직업 전환은 성공적이었나?
제러드는 제인스빌 GM 공장에서 13년을 일한 해고 노동자다. 그에게는 알리사와 케이지아라는 쌍둥이 딸이 있는데, 이 자매가 휘태커 집안 이야기의 주축이다.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쌍둥이들은 제러드가 실직한 뒤 방과 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그 돈으로 식구들과 먹을 음식을 산다. 이때 부모가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어떻게 장을 보러 가자고 제안할지 섬세하게 대본을 짜는 것도 잊지 않는다.
2008년 실직 이후 직업을 바꾼 사람 중 절반 이상의 소득이 이전보다 떨어졌다. 충격적이게도, 직업훈련을 받고 전직한 사람들의 소득 하락률은 바로 취업한 사람들보다 더 컸다. (부록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가장 나은 대응은 역시 예방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일부 해고자들은 학교에서 희망 찾기를 포기하고 ‘GM 집시’가 됐다. 1600킬로미터나 떨어진 도시의 GM 공장에서 일하면서 주말에만 제인스빌로 돌아오는 생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생활비를 해결해야만 했다.
크리스티 바이어와 바브 본은 리어에서 해고당한 뒤 블랙호크 기술전문대학에서 함께 형사행정학 과정을 이수하고 교도관으로서 새 일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성공 스토리”는 제인스빌 지역 신문에 크게 보도됐다. 저자는 “실직자를 재교육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원대한 아이디어다. 실제로 이것은 폴 라이언 같은 공화당원이나 버락 오바마 같은 민주당원이 모두 동의하는 경제 분야의 유일한 안”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로는 확연히 갈렸다. 크리스티는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
거대한 경제적 재앙이 닥쳤을 때,
개인, 사회, 정치는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
제인스빌의 기업인과 정치인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지원 단체를 꾸려서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고자 했다. 신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신생 벤처기업에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안하고 로비에 나섰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차원에서 경제위기의 책임을 두고 벌이는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위스콘신주 유권자들은 32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에 다수표를 던졌다. 그러나 제인스빌은 “민주당 텃밭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지켰다.” 제인스빌 유권자들은 여전히 절반이 넘게 클린턴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는 4년 전에 오바마가 얻은 득표율보다 10% 포인트가 낮아져 더 심각한 미래를 예견하게 한다.
제인스빌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극복하려는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 업황이 악화되면서 발생하는 해고 또는 AI, 스마트 공장화로 벌어지는 일자리 소멸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무너진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제인스빌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거대한 경제적 재앙에 대처하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자세, 그것에 작용해 일어난 사회적 반응, 실업에 따른 구체적인 삶의 변화 등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본 제인스빌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추천사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노동계급을 솎아내는지 낱낱이 보여준다. 주식 시장, 부동산 속보 뒤에서 실제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진실한 이야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재능 넘치는 이야기꾼이 실제 사실 속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 책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이들에게 탐조등이 되어 길을 비춘다.
- J. D. 밴스(J. D. Vance), 《힐빌리의 노래》 저자
지금 노동계급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싶다면 《제인스빌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을 만나보자. 뛰어난 취재를 밑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정치 이데올로기들이 만들어낸 현실을 냉철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기록했다. 보기 드문 공감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놀라운 책.
- 트레이시 키더(Tracy Kidder), 《새로운 기계의 영혼》 저자, 퓰리처상 수상자
이 책이 독자의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이야기 자체로도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인내심과 사려 깊음은 감동을 자아낸다. 우리는 골드스타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책 속의 인물들을 응원하게 된다.
- 〈뉴요커(The New Yorker)〉
눈부시고 집요하며 충격적이다. 등장인물들의 좌절과 회복 과정에 몰입해서 지켜보게 된다.
- 밥 우드워드(Bob Woodward),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부편집인
본문 발췌
오전 7시 7분, 마지막 자동차 타호Tahoe 가 조립라인 끝에 당도했다. 바깥은 아직 어둡고 기온은 영하 9도, 12월 강설량으로는 기록적 수치에 가까운 84센티미터의 눈이 매서운 바람에 실려 주차장에 쌓였다.
GM 제인스빌 자동차 생산 공장은 휘황한 불빛 아래 꽉 들어찬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제 곧 공장을 떠나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서야 할 노동자들이 연금으로 생활하는 퇴직자들과 나란히 도열했다. 퇴직자들의 가슴은 충격과 향수로 저미는 듯하다. GM 사람들 모두 구불구불한 조립라인 위로 움직이는 타호를 뒤따른다.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얼싸안으며 눈물 흘린다.
― 9쪽, 〈프롤로그〉에서
제인스빌 사람들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자동차 노동자들뿐만이 아니다. 은행가 중역부터 홈리스 아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까지 모두가 서로를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그들을 여기 머물게 하는 것은 이 도시에 대한 애착이다.
쓸쓸하게 방치된 자동차 공장이 그들 앞에 놓인 딜레마를 보여준다. 1만 3400여 평에 이르는 산업화 시대의 거대 유적이 강변에 말없이 도사리고 있는데, 과거 따위는 훌훌 털고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이로부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일은 또 어떻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12쪽, 〈프롤로그〉에서
매 시간 스탠은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봤다. 곧 나올 속보와 관련한 예고 기사를 발견하기까지 지루한 탐색이 이어졌다. 그 기사는 제너럴 모터스가 북미 공장 네 곳을 폐쇄할 것이며, 제인스빌 공장도 그중 하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GM의 홍보 담당자를 깨워 기자회견이 이날 아침 열릴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회견이 시작되기를 넋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총괄 관리자를 지나쳐 곧바로 조정실로 들어간 뒤 어리둥절해하는 현장 요원을 향해 다급하게 소리친다. “나한테 마이크 넘겨!”
― 27~28쪽, 〈전화벨은 울리고〉에서
태미에게는 남편이 더 이상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사실과, 자신이 생존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집안의 사람, 그러니까 ‘다른 쪽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별개였다. 음식이 가득 담긴 봉투가 현관 앞에배달된 것을 발견한 지금, 이제 자신의 처지가 극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다. (……) 이제까지 자선이란 타인을 위해 베푸는 행동이었다. 그 자선이 이번처럼 새해까지 먹을 만큼 충분한 음식을 든 낯선 부부의 모습으로 집 앞에 찾아온 적은 없었다. 태미에게 자선이 ‘받는 것’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 221~222쪽, 〈희망봉투〉에서
“우리가 완전한 레드 스테이트(공화당을 지지하는 주_옮긴이)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노조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당신을 돕기 위해 우리가 뭘 하면 좋을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워커가 대답한다.?“자, 일단 2주 안에 예산수정법안으로 시작할 겁니다. 첫 단계로 모든 공공 부문 노조들의 단체교섭 문제를 다룰 거예요. 일단 그들을 분리시킨 다음 무찔러야 하니까요.”
(……) [워커는] 자신의 목표인 감세와 규제 완화는 제너럴 모터스의 공장폐쇄로 사라진 일자리를 다시 끌어오기 위해 다이앤과 메리 등이 생각하는 것과 전적으로 같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 메리는 블랙베리 핸드폰으로 페이스북에 올릴 글을 작성한다.
“워커 주지사와 함께한 멋진 아침. 그를 주지사로 맞은 건 정말 행운이다.”
― 233~234쪽, 〈낙관주의의 대사〉에서
부지와 기반시설, 건설비에 주는 인센티브를 포함해 약 900만 달러에 이르는 이 돈은 장차 내야 할 재산세를 경감해주는 형식으로 샤인에 제공될 예정이었다. (……) 이 인센티브가 얼마나 거대한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샤인에 지원되는 돈 900만 달러를 2012년 제인스빌의 전체 예산이 4200만 달러라는 점과 비교해보면 한결 명확하다. 샤인에 주는 인센티브의 문제점은 지난여름 매디슨에서 워커 주지사가 팀 컬런과 모든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출 삭감안을 승인해달라고 의회를 재촉하면서 가시화되었다. 지출 삭감의 결과 제인스빌에 들어오는 주정부 지원금은 전년도보다 10퍼센트 줄었다.
― 303~304쪽, 〈샤인〉에서
매디슨 의회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는 워커를 주청사에서 쫓아내려는 반대파들의 운동과, 그를 지키려는 지지자들의 대항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 제인스빌에서 주지사는 고전하고 있었다. 과거에 비해 색깔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제인스빌은 여전히 노조원들의 도시였다. 지난겨울, 워커 지사를 지지하는 제조업 협회가 위스콘신으로 들어오는 도로 곳곳에 “위스콘신에 일자리를 만드는 주지사 스콧 워커”라고 적힌 간판을 세우기 시작했다. 간판에는 시민들이 그에게 격려 전화를 할 수 있게 사무실 전화번호가 함께 적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첫 번째 간판이 들어선 곳은 가동을 멈춘 제너럴 모터스 공장 맞은편이었다. 간판은 즉시 놀림감이 되었고 얼마 안 가 철거되었다.
- 325~326쪽, 〈리콜〉에서
2008년 4월 28일, 제너럴 모터스가 제인스빌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 5주 전, 회사는 공장의 두 번째 교대근무 조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날 해당 근무 조에서 27년을 일한 60세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후, 록 카운티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은 두 배가 늘었다. 2008년에 15건이었던 자살은 2011년에 32건을 기록했다. 카운티의 위기대처 핫라인에 점점 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최근에 카운티 검시 사무소는 교육을 원하는 모든 주민 모임에 자살 예방 강연을 하고 있다.
이것은 제인스빌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자살률은 미국 전역에서 급증했다. 1930년대의 대공황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자살률이 네 배로 치솟았다.
― 354~355쪽, 〈약병들〉에서
놀랍게도 바브는 리어 공장의 폐업을 자신에게 닥쳤던 일들 가운데 가장 잘된 일로 꼽는다. 리어의 폐업을 겪으면서 바브는 자신이 역경을 견디고 살아남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면 행복해지기 때문에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바브는 리어에서 일하던 시절을 되돌아보지 않는다.
- 421쪽, 〈계절에 따라 늘고 주는 업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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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박정훈 | 내인생의책 | 2019-10-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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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박정훈 | 내인생의책 | 2019-10-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단언컨대, 남성차별·남성혐오는 없다”
여성혐오와 자기 연민으로 얼룩진
한국 남성 문화를 고백하며
페미니즘으로의 연대를 외치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사 년이 흘렀다. 페미니즘을 둘러싼 그동안의 격렬한 논쟁은 이제 남성차별과 남성혐오라는 키워드를 우리 사회 전면으로 불러냈다.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남성들은 ‘솔직히 요새는 여성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다’ ‘가부장제 그거 다 옛날얘기고, 요즘은 남자도 차별받는다’ ‘여자들의 남성혐오는 더하다’라고 부르짖으며 자신의 일생이 얼마나 비루하고 억울한지 전시한다. 언론 매체도 남성들의 목소리를 부채질한다. 중앙일보에서는 “20대 남성도 약자”라는 기사를 내고, MBC스페셜에서는 “이 남자, 분노하다”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최근 1년 새 네이버 검색어 빅데이터 추이를 보면, ‘남성혐오’라는 키워드가 검색되는 양이 ‘여성혐오’ 키워드를 점차 따라잡고 있고, 때에 따라 역전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우리 사회에 본격적인 ‘백래시’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묻는다. 과연 2019년 한국 사회에서 ‘남성차별’과 ‘남성혐오’라는 개념은 성립 가능한 것인가? ‘사회’라는 것의 태동에서부터 늘 ‘정상’이자 ‘보편’의 위치를 독점해 온 남성들이, 차별적 대우, 혐오의 시선, 실존의 공포에 휩싸인 여성의 삶, 즉 타자로서의 삶을 한순간이라도 진정 경험해봤다고 언급할 수 있는가? 남자들이 자신의 삶에 관해 툴툴댈 때, 여성들은 ‘여성스러움’이라는 말로 포장된 코르셋에 갇혀 자랐고, 남성을 만날 때는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을 수시로 걱정해야 했으며, 결혼하자마자 경력이 단절된 채 남편의 ‘노동 보조자’가 되어 독박 육아로 아이를 길러내고 가사 노동을 전담하다가, 집안에서 돈 쓸 일이 많아지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한 채 비정규직에 뛰어들어야 했다. 이러한 삶의 경로에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공포는 기본 전제인 양 깔려 있었다. 으슥한 골목길, 음습한 화장실, 혼자 사는 원룸은 물론, 이성 교제, 대중교통, 가정생활 등 일상을 수행하는 모든 나날에 여성들은 ‘누군가 맘만 먹으면 나를 해할 수 있다’라는, 언제든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왔다.
2019년 오늘의 한국 남성 주류 문화 속
‘여성’이라는 존재는 어떻게 형상화되는가
남성들이 말하는 남성혐오는 사실 그간 남성들이 ‘여성’을 자의적으로 정의하던 남성 중심적 젠더 관념에 뿌리내린다. 저자는 한국 남성 주류 문화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형상화해왔는지 다음과 같이 폭로한다.
1) 성애의 대상이었다. 여성 알바생이나 여성 직장 동료가 친절하게 웃어주면 자기 멋대로 호감 신호라고 해석해 무작정 들이대고, 집에서는 다른 남성이 몰래 찍어 유포했음이 분명한 불법 촬영 영상을 다운받아 보며, 대학교 남자 학우 단톡방에선 같은 과 여성 학우의 외모와 몸매에 대해 ‘품평’한다. 한국 남성 두 명 중 한 명이 성 구매 경험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남성 중심 사회는 여성을 ‘성애를 해소하기 위한 신체’로 여겨왔다.
2) 엄마의 표상이었다. 허울뿐인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가사 노동을 도맡고, ‘모성애’의 화신으로서 육아를 일임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아이구, 우리 아들 그래쪄요”라며 남성의 기분을 알아서 챙겨 주는 ‘대리 엄마’의 상(像)을 여성들에게 씌웠다. ‘전적으로 희생하는 어머니상’에서 벗어난 여성의 모습엔 어김없이 신체적 폭력이 가해졌고 ‘가부장제적 교정’의 압박이 뒤따랐다.
3) 남성의 언어로 규정되는 타자였다. 남성 예술가들은 툭하면 여성을 ‘조립식 침대’ ‘젖가슴처럼 단단하고 탱탱한 과육에 … 입속으로 흘러들던 새큼하고 달콤한 즙액’ ‘돈만 쥐어 주면 태워주는 차’라고 묘사하며 대상화를 일삼았다. ‘진보’를 자처하는 남성들 역시 버닝썬 게이트를 희화화하거나 사소화하며 자신들만의 ‘대의’를 큰소리쳤다. ‘평범한’ 남성들이 즐기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김여사’ ‘맘충’ ‘XX녀’ 등 여성을 향한 편견 어린 명명은 흔한 일이었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들이 자신의 언어를 되찾기 위해 주체적 발화를 시작하고 남성 중심 언어 세계에 균열을 내자, 남성들은 ‘여성들이 남성혐오 한다’라며 발끈했다. 그간 남성들이 범해 온 언어적 젠더 폭력은 말끔히 잊은 채로 말이다.
이러한 한국 남성 주류 문화를 두고 저자는 “한국 남자를 설명할 수 있는 감정은 ‘집단적 자기 연민’이다. 이들은 언제나 자신을 ‘피해 보는’ ‘약자의’ 위치에 놓으며 스스로의 악행 혹은 찌질한 행동을 정당화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강자성’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니 더욱 문제다.”(77쪽)라며 날카롭게 꼬집는다. 남성차별과 남성혐오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혐오와 자기 연민으로 얼룩진 남성문화, 그리고 그에 균열을 내는 페미니즘 리부트만이 존재할 뿐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의 수용’을 기준으로 구분선을 뚜렷이 그으며, 남성들에게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선택을 과감히 요구한다. 남성 중심적 질서라는 타성에 젖은 채 있지도 않은 ‘남성차별’을 내세우며 억울함과 자기 연민만을 되뇌는 ‘도태남’으로 남을 것인지, 과거를 성찰하고 인권을 고민하고 혐오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페미니즘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업데이트남’으로 변모할 것인지. “올드 보이들은 억울할 것이다. 앞서 ‘혐오’라고 일컬은 것들은 그들에겐 관습이었고, 권장되는 일이기까지 했다. … 그런데 시대가 달라졌다. 젠더 권력을 가진 남성들의 시선과 잣대로 세상을 규정하는 관습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졌다.”(142쪽) 다행히 선을 넘는 첫걸음은 어렵지 않다. ‘올드 보이’로 살아온 지난날을 반성하고,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시작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을 향해 혼자 가지 않는다. 느리더라도 다른 남성들과 함께 한 걸음의 진보를 내딛고자 한다.
‘한국 남자’이기에 ‘한국 남자’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
“나도 부끄러우니, 당신도 조금은 부끄러웠으면 좋겠다”
이 책은 2018년 양성평등 미디어상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가 남성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일들이 왜 여성혐오인지 밝히고자 삼 년여 동안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써 온 글을 엮어낸 책이다.
1장에서는 ‘평범한’ 남성들이 여성과 관계 맺는 과정에서 생각 없이 행하는 젠더 폭력을 면밀하게 해부한다. ‘저 여자가 내 마음에 든다’라는 이유로 무례하게 들이대고, 거절당하면 ‘네가 꼬리 쳤잖아’라면서 여성을 비난하는 행태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만나는 과정에선 가스라이팅과 언어폭력을 일삼고, 헤어지고 나면 왜 안나 주냐고 협박하며, 심각한 경우 살인?폭행?강간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면서도 남성들은 자기 자신을 ‘고백했다 차인 또는 나쁜 여자에게 잘못 걸린 불쌍한 남자’라며 스스로 가여워한다. 남성 중심 사회는 남성들의 이러한 ‘피해자 되기’ 서사를 위해 복무한다. 법원은 여자 친구를 살해한 남성을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벌인 범행’이라며 집행유예로 풀어주고, 방송가는 여성을 향한 폭력을 ‘상남자의 로맨스’라고 포장해 버젓이 내보낸다. 저자는 이와 같은 주류 남성성을 강하게 비판하며 “남성 중심주의 사회에서 비뚤어진 남성성을 바로잡고” “남성들을 착각의 늪에서 구해” 내며 “여성과 동등하게 관계 맺는” 법을 습득하는 방법론으로 페미니즘을 제안한다.
2장에서는 ‘남성차별’ ‘남성혐오’ 키워드로 대표되는 역차별론의 허상을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는 ‘페미니즘이 무고한 남성들을 강력 범죄의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고 있다’라며 분노하는 남성들에게, 여성들이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까지 여기며 걱정하고 두려워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고 촉구한다. 최근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안티 페미니즘이 ‘계량적 공정 담론’에 기반을 둔 피상적 착시에서 비롯한 것임을 설명하고, 남성들이 당연한 듯 누리면서도 끝끝내 부정하려 하는 젠더적 수혜의 존재를 사실관계와 통계 자료를 통해 냉철하게 입증한다. 더불어 ‘대림동 여경 혐오 사건’ ‘SBS 라디오 배텐 막내 작가의 부당 전출’ ‘여성 음악가가 배제되는 방식’에 관해 분석하면서, 앞뒤 헤아리지 않고 욱한 남성들이 부당한 젠더 권력을 행사함에 따라 ‘일하는 여성’들이 어떻게 주체적 생산자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마는지 진단한다.
3장에서는 일상의 영역까지 모세혈관을 뻗은 여성혐오와 젠더 불평등을 톺아본다. 비만 또는 과체중에 해당하는 사람의 비율은 남성 쪽이 훨씬 높음에도 정작 살을 빼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성별은 여성이다. 남성이 외제차를 사면 능력 좋은 남자고 값비싼 산악자전거를 사면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인데, 커피나 의류를 소비하는 여성에게는 ‘된장녀’ ‘김치녀’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비장애인 남성만이 편하게 이용하도록 설계된 상가 화장실에서 여성들은 기본적인 생리 현상마저 경계심과 두려움을 품고 해결해야만 한다. 여성 대상 범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성 경찰들이 여성의 현실에 무지할 때 벌어지는 참사는 또다시 반복된다. 저자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들이 느끼는 안락함이 대부분 여성들의 희생으로 누릴 수 있는 것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증명하면서, ‘자연스럽게’만 보이는 ‘일상’의 취약함 그리고 그 아래 숨겨진 거악을 들여다본다.
4장은 남성들이 스스로 특권을 누린 ‘가해자’였음을 인정하고, 페미니즘을 통해 함께 성찰하고 변화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단지 선언적 메시지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은 여타 남성들과는 달라 젠더 불평등 문제와 무관하다는 제삼자적 시점을 자임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여러 번에 걸쳐 고백한다. “스스로 ‘깨어 있는 남자’라고 자부했다. 대학에서 페미니즘 관련 교양 수업을 세 개 듣고선 페미니즘을 다 아는 양 떠들었다.”(5쪽) “나는 어릴 적부터 가사 노동에서 자유로웠다. 솔직히 말해 《82년생 김지영》의 ‘동생’ 같은 존재다.”(49쪽) “나는 몰카 문화 안에 속해 있던 가해자다.”(109쪽) “부끄러워졌다. 나 또한 여성 음악가들의 음악을 ‘감성팔이’라고 내심 깎아내리며, 남성 평론가들의 비평에 힘을 실어 줬다.”(139쪽) “‘나 정도면 괜찮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나 아니었고, 아마 당신도 아닐 것이다.”(272쪽) “그에게 무슨 말이든 편히 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음에도, 성 구매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비난하지는 못했던 것이다.”(285쪽)
그래서 저자의 주장은 한국 남성 문화를 비판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아니 멈출 수 없다. 우리 함께 반성하자고, 변화하자고, ‘페미니즘 하자’고, 같은 ‘한국 남성’으로서 절실히 외친다. “매번 이런 생각을 갖고 글을 쓴다. ‘나도 부끄러우니, 당신도 조금은 부끄러웠으면 좋겠다.’ 결국 ‘남자’가 문제고, 남자들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지 않은가?”(316쪽) 페미니즘이 다시금 불타오르기 시작했던 2015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수많은 페미니즘 활동가를 만나고 운동이 발현하는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자료를 손수 수집하며, ‘날 것의’ ‘살아 있는’ ‘생동하는’ 이야기를 그러모았다. ‘한국 남자’이기에 ‘한국 남자’에게 전할 수 있는 저자의 투명한 고백은, ‘페미니즘이냐, 안티 페미니즘이냐’라는 갈림길에 처한 2019년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이 어느 쪽인지 희붐하게 비춰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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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협력의 역설
애덤 카헤인 | (주)메디치미디어 | 2020-07-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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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협력의 역설
애덤 카헤인 | (주)메디치미디어 | 2020-07-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넬슨 만델라와 후안 마누엘 산토스, 두 명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입을 모아 극찬한 세계적인 갈등 해결사 애덤 카헤인이 제안하는 ‘스트레치 협력’의 비밀!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하면 동의할 수도, 좋아할 수도, 믿을 수도 없는 사람과 협력할 수 있을까? 세상을 바꾸고 싶은 이상주의자들이 꼭 읽어야 할 협력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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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짜뉴스를 잡아라! 프랑스 팩트체크
양윤경 외 10명 | 지식플랫폼 | 2018-05-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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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짜뉴스를 잡아라! 프랑스 팩트체크
양윤경 외 10명 | 지식플랫폼 | 2018-05-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저널리즘의 원칙〉의 저자인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은 “저널리즘의 본질은 결국 진실에 이르기 위한 사실 확인의 규율이다.”라고 했다.
그런 만큼 팩트체크는 저널리즘 생산과정에서 당연히 거쳐야 할 단계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나 모바일 메신저의 대중화로 가짜뉴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진 것이 이러한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가짜뉴스는 영국의 브렉시트 찬반 투표나 미국 대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제는 마케도니아의 뉴스팜이나 엠파이어 뉴스처럼 상업적 목적으로 가짜 뉴스를 고안하는 전문적인 업체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가짜뉴스의 범람 현상은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9대 대선에서 유통된 가짜뉴스의 숫자는 18대 대선 기간 중 적발된 숫자의 4.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한국은 ‘받아쓰기 저널리즘’처럼 정치인과 같은 공적 인물의 발언을 그 진위여부의 확인 없이 일단 내보는 관행이 일반적이라는 측면에서 팩트체크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의 언론 매체들 중 팩트체크를 전문으로 하는 ‘팩트체커’를 보유하고 있다거나 독립적인 팩트체크 서비스를 마련한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기자연합회가 팩트체크 과정을 마련한 것은 아주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팩트체크 과정에서 우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팩트체크 서비스들을 찾았다. 프랑스 대선 기간 동안 가짜뉴스의 퇴치를 위해 마련되었던 크로스체크 프로젝트, 팩트체크 서비스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비판적 해독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르몽드의 데코되르, 프랑스 최초의 팩트체크 서비스로 주로 정치인들의 발언 검증에 집중하는 리베라시옹의 데장톡스, 그리고 공적인물들의 발언을 법적으로 검증하는 베르사이유 대학의 쉬르리녜르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미디어교육 기관인 끌레미를 방문했다.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팩트체크뿐 아니라 미디어 교육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끌레미는 2015년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웹상에서 유통되는 음모론이나 프로파간다, 루머, 인종차별적 정보들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왔다.
아울러 프랑스의 대표적인 탐사보도 매체인 메디아파르트를 찾았다.
2008년 창간, 현재 15만 명의 정기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메디아파르트는 프랑스 언론의 유료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이 매체의 창간자인 에드위 플레넬을 만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메디아파르트의 다양한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의 노력이 가짜뉴스의 폐해를 막는데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셀 수 없이 쏟아지는 가짜뉴스를 일일이 확인하거나 대응하기에는 팩트체크도 미디어교육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거라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적어도 팩트체커의 역할은 단순히 어떤 사안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만이 아니라, 민주사회의 시민이 꼭 알아야 하는 사안을 공론화시키고 그 맥락을 전달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짧은 기간의 연수였지만, 이번 팩트체크 과정에 참여한 방송기자들의 경험이 앞으로 한국 언론의 팩트체크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진 민 정(팩트체크 과정 자문위원, 저널리즘학연구소 연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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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걷기만 하면 돼
강상구 | 루아크 | 2019-07-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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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걷기만 하면 돼
강상구 | 루아크 | 2019-07-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기본소득제도’에 관한 획기적인 제안을 담은 책!
이 책은 기본소득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본소득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지은이는 ‘녹색기본소득’을 제안한다. 녹색기본소득이란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조건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개념이다. 지은이는 기본소득과 기후행동을 결합시킨 이 제안이 실현된다면 한국 사회가 화석연료 중독사회에서 벗어나 생태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녹색기본소득제도의 구체적 실현 방안과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기본소득과 기후행동의 만남, 그 즐거운 혁명을 꿈꾸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20대든 60대든 할 것 없이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것들이 있다. 의식주에 관련된 것들이다. 의식주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최소한의 소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생각에서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아이디어가 바로 ‘기본소득제도’다. 사회구성원이라면 소득이나 재산이 있든 없든, 일을 하든 안 하든, 나이나 성별·지역 등 어떤 차이에도 상관없이 일정 액수의 돈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조건 없이 지급한다는 개념이다. 기본소득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국가에서 실험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행 중이기도 하다. 이란과 알래스카가 현재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는 시범사업을 벌였고, 핀란드,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서는 기본소득 실험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2016년 스위스에서 기본소득제도가 국민투표에 부쳐져 부결된 일은 한국 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본소득 논의는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이 책 《걷기만 하면 돼》는 기본소득제도의 취지에 찬성하며 그 기본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러나 논의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은이는 점점 악화되는 환경문제와 기본소득을 연계시킨다. 환경문제 해결 없이는 기본소득제도가 실현된다 해도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중독사회에서 벗어나 생태사회로 나아가는 것만이 기본소득제도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을뿐더러 진정한 복지를 이끌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지은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본소득을 지급하게 되면 사회에 꽤 많은 돈이 풀립니다. 돈은 자동차의 기름과 같아서 경제를 움직입니다. 돈이 풀리면 경제도 빨리 움직입니다. 소득주도성장이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제 걱정은 ‘경제가 성장하면 더 많은 석유, 더 많은 석탄을 소비할 텐데 그래도 되나’ 하는 것입니다. 화석연료 중독경제는 기후변화를 더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는 결국 분배 그 자체마저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전 세계는 환경문제, 곧 기후변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후변화 자체의 심각성만큼이나 문제는 ‘속도’다. 그러나 한국 정부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이 바로 ‘기후행동’인데, 기후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지은이는 기본소득과 유사한 개념인 ‘참여소득’을 제안한다. 곧 일정한 행위에 참여한 사람에게 조건부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인데, 그 조건이란 바로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다. 지은이는 이 구상을 ‘녹색기본소득’이라 일컫는다. 녹색기본소득은 기본소득이라는 제도를 통해 기후행동을 촉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기본소득 재원의 출처가 이란이나 알래스카처럼 석유를 판 돈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이는 결국 화석연료에 중독된 경제체제를 지속시켜 종국에는 기본소득의 정당성마저 훼손할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생각이다. 지은이가 녹색기본소득의 조건으로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내세운 것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수요를 줄임으로써 얻는 환경 및 삶의 질 개선 효과가 사회 전반에서 상상 이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녹색기본소득이 조건 없이 지급하자는 기본소득 철학에 반하는 것이며, 시민의 참여를 측정하는 데에도 엄청난 행정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등 여러 반론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은이는 걷는 것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속하기에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지급받을 자격이 있다는 기본소득 철학에 크게 반하는 것이 아니며, 또 스마트폰을 이용한 측정시스템이 이미 정부와 민간에서 개발되어 시행된 적이 있기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행정력이 크게 소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외 여러 반론에 대해서도 지은이는 구체적 사례를 들며 반박하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 지은이는 녹색기본소득이 실현된다면 개인과 사회, 더 나아가 전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책 전반에 걸쳐 세세히 분석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녹색기본소득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는다.
정책에 대한 제안인 동시에 사회운동에 대한 제안인 녹색기본소득을 통해 지은이는 한국 사회가, 그리고 전 세계가 인간 중심의 생태사회로,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꿈꾼다.
책 속으로
방에 잠시 누웠습니다. 며칠 사이 이 책 저 책을 마구잡이로 봤습니다. 머릿속에 온갖 단어가 어지럽게 엉켜 있었습니다.
‘기본소득, 도로, 참여,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 청년, 공원, 빈곤, 기후변화, 미세먼지, 전동휠체어, 탈핵, 자전거, 양극화….’
참여소득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한 때였습니다. 참여소득은 기본소득의 한 종류입니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입니다. ‘기본소득은 무조건 주는 건데, 참여소득은 조건을 달자는 거잖아. 에이, 그럼 그건 기본소득이 아니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은 어떤 게 있을까? 동네 청소? 전 국민이 기본소득을 받기 위해 나와서 청소를 한다? 클린 코리아 되겠네’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벌떡 일어나 컴퓨터에 앉았고, 아이디어를 적어나갔습니다.
‘걷기?자전거 타기?대중교통 이용하기를 조건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
이 아이디어가 곧 이 책 내용의 전체가 되었습니다. 이름은 이렇게 붙였습니다. 녹색기본소득!
_5-6쪽(들어가는 말)
알래스카와 이란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석유를 판 돈으로 기본소득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석유는 사용하면 할수록 대기를 오염시키고 기후변화를 촉진합니다. 기본소득이 석유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기본소득을 받으면 받을수록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심해진다는 얘기입니다. 기본소득이 사회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석유는 무한한 자원이 아닙니다. 수십 년 안에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석유를 재원으로 한 기본소득도 수십 년 안에 없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책 초입에 기본소득에 필요한 돈을 어디서 마련하느냐에 따라 기후변화를 막고 생태사회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잠깐 했는데요, 모든 기본소득이 반드시 그런 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 보입니다. 어떤 기본소득이냐에 따라 생태사회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방해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_38-39쪽(1장 기본소득과 참여소득에 관하여)
기본소득은 국가(혹은 지방자치단체)에게 받는 것이므로 ‘국민(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경우에는 주민)의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지급됩니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인간으로서 권리를 보장할 국가의 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은 기본소득을 받는 당사자인 국민이 ‘인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으로서 자유로울 권리, 평등할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은 모두 인간이 굳이 어떤 의무를 다해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권리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권리를 하늘이 줬다고 해서 ‘천부인권’이라 설명하기도 합니다. 현실에서는 국가가 이런 권리를 ‘기본권’이라 부르면서 보장해주고 있는 것이고요. 자, 그렇다면 녹색기본소득은 ‘인간 존재’라는 자격을 인정해서 지급하는 기본소득의 정신을 벗어난 걸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_54-55쪽(2장 녹색기본소득이란 무엇일까?)
무엇보다 녹색기본소득으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시간이 많아질 것입니다. 제가 가장 설레는 점입니다. 한국 아동?청소년들은 7~9세 어린이의 경우 하루 평균 36분, 10~12세의 경우 35분, 13~15세는 34분, 마지막으로 16~18세는 43분 정도 바깥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10 한편으로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하루 2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보고, 10명 가운데 2명은 역시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을 합니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은 확 줄어드는 대신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비율이 10명 가운데 3~4명꼴로 늘어납니다.
_85쪽(3장 사람을 바꾸는 힘)
대한민국에 부는 걷기와 자전거 타기 열풍은 모두 일상생활 ‘밖’의 일입니다. 일하는 시간이 아닌 여가 시간에, 평소 생활하는 공간을 벗어나서 이뤄지는 활동은 체제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힐링’을 위한 걷기는 체제에 적응하는 걷기이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타는 자전거는 잠시 현실을 잊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일상 속으로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들여와 안착시켜야 합니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가 일상을 비집고 들어온다는 것은 체제를 건드린다는 의미입니다. 걷고 자전거를 타겠다는 것은 이런 식으로는 더이상 살지 못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자본의 속도에 인간을 맞추지 않겠다는 의미이고, 도시와 삶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수준 높은 저항입니다.
_99-100쪽(4장 도시를 바꾸는 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은 과거와는 다른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그 사례가 파리협정입니다. 2015년 파리에서 세계 196개국이 모여 파리협정이란 걸 맺었습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후로부터 2도 이상 올라가는 걸 막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정도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최대한 1.5도 상승,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0.5도 상승으로 막아보자고 결의했습니다. (중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탄소 배출량 감축 정책에 대해 이렇게 평가합니다. 아직 멀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답은 나와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주요한 방향은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것’입니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수요 관리를 위한 각종 기술과 제도들이 개발?도입되고 있습니다. 녹색기본소득의 진가는 여기서 발휘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수요 관리 기술이나 제도 개발 이전에 녹색기본소득은 시민의 참여를 통해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일 테니 말입니다.
_143-144쪽(5장 지구를 바꾸는 힘)
셋째, 녹색기본소득이 자동차 중독 문화를 바꾸고, 기후변화를 막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에 붙은 세금을 보다 합리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핀란드나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같은 곳에서는 나라별로 매기는 품목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경유와 휘발유를 포함해 석탄, 천연가스, 전기 사용 등에 ‘탄소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한국도 탄소세가 필요합니다.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모두의 공동 소유인 공기나 물에 끼치는 피해를 감안해 탄소세를 매기되 이를 녹색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쓰면 어떨까요?
넷째, 새롭게 걷어야 할 세금이 있습니다. 공유재를 사적으로 누리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세금입니다. 좀 어렵죠.
공공이 함께 만든 이익을 혼자 누리면 안 되므로 세금을 매겨 이익을 최대한 환수하자는 것입니다. 공동의 노력으로 수익이 나오면 함께 나눠야 합니다. 수익을 어느 한두 사람이 가져가면 안 되는 건 당연합니다. 우선 부동산 보유세가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부동산을 소유한 개인의 노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부동산 근처에 도로가 생겼다거나 지하철역이 건설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가격이 뛴다는 겁니다. 하다못해 상가 전세보증금이나 권리금도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으면 가격이 오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기는 것도 그곳이 유명해졌기 때문인데, 그 말은 곧 사람이 많이 방문한다는 뜻입니다.
_174-175쪽(6장 녹색기본소득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까?)
녹색기본소득은 양극화를 줄이고 빈곤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고 생태사회를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오게 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녹색기본소득을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이동’을 기준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저의 제안에 불과할 뿐, 독자 여러분의 상상력에 따라 녹색기본소득은 얼마든지 다른 형태로 구상될 수 있습니다.
주택에 태양광 패널 설치하기, 주택 단열 시공 다시 하기, 집안에서 에너지 적게 쓰기,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 속 ‘기후행동’들은 매우 많습니다. 이런 시민의 노력이 제대로 발휘될 때만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녹색기본소득은 다양한 기후행동을 참여조건으로 삼아 얼마든지 다시 설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생태사회는 훨씬 더 앞당겨질 것입니다. 그래야 석유 중독사회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과 지구의 생명체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_179-180쪽(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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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검은 민주주의
크리스 | 스타일라이프 | 2019-01-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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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검은 민주주의
크리스 | 스타일라이프 | 2019-01-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의 뒤통수를 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에서 새로운 관점과 시각으로 접근하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해석!
국가와 국민은 어떤 관계이며, 풍요롭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국민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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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검찰이야기
최영주 | 지식과감성# | 2018-07-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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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검찰이야기
최영주 | 지식과감성# | 2018-07-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겁’을 먹어야 할 사람은 ‘겁’이 없었고,
‘겁’을 먹지 않아야 할 사람은 ‘겁’을 먹었습니다.
이 세상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과 사리사욕을 위하여 더 나쁜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서로 공존하고 있다. 이들 중 누가 인정을 받느냐에 따라 사회는 발전과 퇴보를 반복하여 왔다. 오랜 세월 부조리한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검찰의 문제를 천착해온 저자가 이번에 다시 ‘검찰 이야기’를 출판하였다. 검찰직원으로서 내부의 문제를 다양하고 진솔하게 드러내어 서적으로 남긴 일은 전례가 없거니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남다른 열정과 불굴의 의지가 없었다면, 걸어온 길이 떳떳하지 못하였다면 엄두조차 내지 못할 일이다. 백약을 무효로 하였던 검찰의 부패 프레임(Frame)과 바이러스(Virus)의 근원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가 검찰에서 경험한 일들에 대하여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보았다’, ‘괴물을 보았다’고 표현한 것처럼 이 서적에는 검찰의 내면과 실상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 놀라운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저자는 매일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아 먼 훗날 그 어떤 건축물을 완성하는 심정으로 검찰생활을 하였고, 이 서적이 바로 그러한 건축물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가 걸어온 길을 보면 이번 출판은 운명과도 같아 보인다. 가난한 어린 시절, 군 생활, 일본 어학연수, 부조리한 검찰문화와 사회에 대한 저항의식, 철저한 자기관리, 검찰개혁에 대한 집념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저자는 검찰내부자로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이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검찰을 병든 강에 비유하면서 강물이 정화되고 자정작용이 일어나려면 강물 속에서 벌어진 일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과정에서 탄생했던 개혁정부는 물론 촛불혁명을 거쳐 탄생한 지금의 정부조차 국가 최대의 난제 중의 난제가 검찰개혁인 것을 보면 이는 혁명 보다 어렵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 서적이 검찰개혁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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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황주영, 안백린 | 들녘 | 2020-01-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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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황주영, 안백린 | 들녘 | 2020-01-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간이라는 동물처럼, 비인간 동물 또한 존중받아 마땅하다!
비건 셰프와 철학자가 나누는 우리 시대 동물에 관한 문제적인 생각들 최근 아프리카 열병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대량의 동물이 살처분 당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해 350만이 넘는 가축이 살처분 됐다. 구제역, 돼지독감, 조류독감 등의 질병은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규모가 되기 쉽다. 대규모 농장의 좁고 오염된 공간에 너무 많은 동물들이 갇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생제를 과도하게 주입당한 동물은 면역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하다. 공장식 축산하의 사육방식이 그 많은 동물을 생매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물과 관련된 문제는 무심히 넘길 것이 아니다.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 필요한 모든 것과 동물문제는 깊게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동물에 관한 비건 셰프 안백린과 철학자 황주영의 논의를 담고 있다. 인간중심주의의 모순부터 젠더문제와 동물의 연관성, 육식마케팅이 우리의 사고를 잠식하는 과정, 의류산업이 동물을 다루는 방식, 축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겪는 고초에 이르기까지, 동물과 연관된 모든 사회적 층위를 세세히 살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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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부가 좋아지는 허쌤의 공책 레시피
허승환 | 테크빌교육 | 2020-02-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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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부가 좋아지는 허쌤의 공책 레시피
허승환 | 테크빌교육 | 2020-02-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학습능력을 올리는 공책정리 코칭 가이드
학습능력을 올리는 공책정리 코칭 가이드 『공부가 좋아지는 허쌤의 공책레시피』. 그동안 놀이수업을 통해 즐겁게 수업하는 방법을 연구한 저자 허승환이 이번에는 학습력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공책정리’에 주목하여 쓴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연구한 결과가 온라인 연수로 런칭되었고, 이를 수정ㆍ보안하여 책으로 엮은 결과물이다.
저자는 공부의 성취도가 높은 나라의 학습특징을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공책정리에 있어 차이점을 발견하고 뇌기반학습, 자기주도학습, 필기 습관과 연결하였다. 이를 위해 기억력을 발달시키는 방법, 공책의 사용법, 마인드맵의 활용 및 응용법, 필기 시 유의 사항 등을 소개하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코칭 가능하도록 정리하였다. 또한, 실제로 적용 가능한 방법인지, 효과가 있는지 실제로 시행해 검증된 방법들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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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관료제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01-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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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관료제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01-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합리를 앞세운 관료제가 고도화된 오늘날 관료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막스 베버의 《관료제》는 꼭 읽어야 할 고전이다. 막스 베버의 방법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읽어야 할 저서이지만, 관료제 그리고 합리의 문제를 이해하고자 할 때도 참고할 책이다. 문예출판사의 관료제는 《경제와 사회》 제2부 9장 〈지배 사회학〉의 2절 〈관료제 지배의 본질, 전제 조건 및 발전〉을 번역한 것이며, 베버의 관료제 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글을 부록으로 실었다. 《경제와 사회》 제1부 3장 〈지배의 유형〉의 2절 〈관료제의 행정 직원을 갖춘 합법적 지배〉와 막스 베버가 1918년 오스트리아 장교들에게 한 강연문 〈사회주의〉이다.
사회학의 거장 막스 베버,
현대 사회의 관료제를 분석하다!
― 현대 사회 분석과 막스 베버의 방법론인 이념형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역작
막스 베버는 현대 사회학을 창시한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베버는 역사와 경제, 정치, 법제도, 종교, 철학 등 거의 모든 인문 사회과학적 현상들을 자기의 연구 주제로 끌어왔으며, 이러한 현상들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방법론과 이론을 만들어내 현대 사회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관료제》는 관료제가 확산되고 있던 당시 시대적 상황을 통해 현대 사회의 합리화 경향을 짚어내고 있으며, 또한 이를 이념형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막스 베버의 방법론 이해를 위해서도 꼭 읽어야 하는 저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경제와 사회》 제2부 9장 〈지배 사회학〉의 2절 〈관료제 지배의 본질, 전제 조건 및 발전(Wesen, Voraussetzungen und Entfaltung derburokratischen Herrschaft)〉을 번역한 것이다. 베버의 관료제 이론에 대한 보충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글을 부록으로 실었다. 하나는 《경제와 사회》 제1부 3장 〈지배의 유형〉의 2절 〈관료제의 행정 직원을 갖춘 합법적 지배(Die legaleHerrschaft mit burokratischem Verwaltungsstab)〉이며, 다른 하나는 막스 베버가 1918년 오스트리아 장교들에게 한 강연문 〈사회주의〉이다.
베버는 현대 사회의 합리화 경향에 주목하면서 권력과 지배의 문제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그는 지배자의 권위와 명령을 정당화하는 근거에 따라서 지배를 합법적 지배, 전통적 지배, 카리스마적 지배로 구분하였다. 합법적 지배는 규칙(법)이 형식상 올바른 절차를 통해서 제정되었기 때문에 정당하며, 그 규칙에 따라 지명된 지도자의 지배는 정당성을 갖는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데, 관료제는 이 합법적 지배의 가장 순수한 형태이다. 관료제는 합리적인 원칙에 따라 체계화된 조직이다. 관료는 위계질서 속에서 비인격적인 규칙에 따라 행동하며, 그의 업무와 권한은 엄격하게 한정되어 있다. 베버가 제시하는 이념형으로서의 관료제 개념은 국가의 행정 기구만이 아니라 사경제의 기업체, 종교 단체, 군대, 정당 등 모든 대규모 조직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관료란 국가 공무원으로서의 관리뿐만 아니라 사기업의 관리직 사원, 그 밖에 여러 기능적인 단체의 직원도 포함한다. 관료제는 현대 사회에서 법, 정치, 산업 등의 합리화의 원인이자 결과로서 점점 더 확산되는데, 그 이유는 관료제 조직이 그 어떤 다른 조직 형태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이다. 즉 관료제 조직은 전문 지식을 수단으로 삼아 업무를 매우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베버는 관료제의 확산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결과도 지적했다. 그는 현대 사회의 끊임없는 관료제화가 이 세계에 비인간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버는 현대의 대규모 조직에 대한 이념형적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관료제화가 가져오는 정치사회학적 결과도 다루었다. 베버는 현대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관료제화 현상을 인간의 ‘활동의 자유’ 문제와 연결시켜 진단했다. 베버가 연구를 할 당시보다 관료제화가 더욱 고도화된 오늘의 현실을 돌아볼 때, 베버의 관료제론은 지금도 여전히 새롭게 연구되어야 할 고전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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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박수원, 심성호, 이동철, 이원님, 임성은, 임재일, 정원희, 최진희 | 테크빌교육 | 2020-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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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박수원, 심성호, 이동철, 이원님, 임성은, 임재일, 정원희, 최진희 | 테크빌교육 | 2020-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교육 공동체의 성장을 위한
차별화된 ‘교사 교육과정’!
‘교사 교육과정’은 현재 학교 현장과 교육정책에서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다. 주어진(Mandated) 교육과정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Making)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 현장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흥미와 적성을 가진 아이들을 개별적 특성에 맞게 가르치기 위해, 미래의 역량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교사가 전문성을 가져야 하고,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는 이러한 현장의 질문과 고민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교사 교육과정은 기존 교과서 중심 수업에 대한 비판과 ‘교육과정 개발자’로서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대두되었다. 교사 교육과정을 정의하면, “‘교육과정 문해력’을 기반으로 국가 교육과정의 범위 내에서 학교 주체(학생, 학부모 등)의 요구를 반영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가 일체화되도록 개발한 교육과정”을 뜻한다. 교사 교육과정에는 교사의 교육철학과 문해력이 필수적이며, 무엇보다 교육의 중심에 ‘학생’을 두는 관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권을 발휘할 수 있고, 학생 중심의 교육을 지향할 수 있으며, 공동체성에 기반을 둔 교육과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교육은 결국 교사와 학생에 의해 교실에서 구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사회로의 변화 속에서
교사와 교육과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1장에서는 교사 교육과정의 개념과 필요성을 다루고, 2장에서는 교사 교육과정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이어진 3장에는 교육과정 이해를 위한 교육과정 문해력, 역량 기반 국가 교육과정, 성취기준 해석, 과정중심평가를 위한 교사 교육과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4장인 ‘Step by step 교사 교육과정’은 교사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단계별 내용을 담았으며, 교육과정 계획부터 수업 만들기, 교사 교육과정 실천 및 피드백 단계를 통해 직접 실습/체크를 해볼 수 있다. 더불어 5장에서는 교사 교육과정이 실행되었던 실제 프로젝트 사례 중심으로 구성했고, 6장에서는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교사 교육과정의 해외 사례를 살펴본다. 마지막 7장에서는 최근 교육과정 이슈를 담아, 교육과정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두루 섭렵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현장에서 미래교육을 향한 다양한 노력이 선행되고 있는 지금, 교사 교육과정은 교사와 학생, 나아가 교육 공동체를 위한 변화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교육정책의 흐름이 아닌 교사 자신을 위한 교육과정, 교사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의 성장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운영 방법을 찾는 교사라면,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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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실 게이미피케이션
김상균, 김무광, 최은주, 조기성, 김기정, 문미경 | 테크빌교육 | 2020-04-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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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실 게이미피케이션
김상균, 김무광, 최은주, 조기성, 김기정, 문미경 | 테크빌교육 | 2020-04-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게임 활용 수업 최강 입문서
보드게임, 빅게임, 소프트웨어, 콘텐츠 저작권
교과 학습부터 학급 운영, 진로 지도 활용까지
게이미피케이션 최강 전문가 6인이 말하는 교실 게이미피케이션의 모든 것.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 교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게임부터 학급 운영, 진로 지도에 활용할 수 있는 게임, 그리고 온라인상에 있는 훌륭한 교육 게이미피케이션 도구와 콘텐츠 저작권에 대한 주요 내용을 알려준다. 나아가 국내 게이미피케이션 이론과 활용의 선두주자이자 대가가 교실 게이미피케이션 이론에 대한 기본 지식도 압축적으로 집대성해준다.
교실 게이미피케이션의 기초부터 이론, 그리고 다양한 활용까지 기본을 탄탄하게 다지고 싶을 때, 맨 처음 보아야 할 입문서이자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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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글쓰는 여자는 위험하다
민혜영, 강남규, 김태형, 손진원 | 들녘 | 2019-05-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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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글쓰는 여자는 위험하다
민혜영, 강남규, 김태형, 손진원 | 들녘 | 2019-05-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근대문학 장의 형성부터 웹소설에 이르기까지
가부장의 언어를 위협하는 ‘글 쓰는 여성들’이 온다
남성의 언어를 통해 수행되는 남성의 글쓰기가 보편의 위치를 차지하는 사회에서, ‘글 쓰는 여자’의 등장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기존 사회체제의 강고하던 벽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암시하는 일이었다. 이 책은 바로 가부장적 언어에 균열을 내는 ‘글 쓰는 여자’의 서사를 국적과 장르를 뛰어넘어 재현하는 일련의 시도다.
가부장적 언어는 문명이 생겨난 이래 여성의 말하기와 글쓰기를 언제나 배제해왔다. 근대에 이르기까지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열등한 존재로 묘사되었으며, ‘여성적인 것’이라는 대상화되고 분리된 표현 아래 놓이고는 했다. 특히나 근대에 언어적 권위를 수행하는 주요한 매개체인 ‘문학’은 남성들의 지배영역이었고, 여성들은 지속적으로 배척되어왔다. 남성들만이 언어적 권위를 지니고 문단의 특권적 위상을 누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억압적 관행 속에서도 여성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를 발견하여,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전복하려 했다.
근대문학 장의 형성부터 『82년생 김지영』에 이르는
남성 중심 문단 체제에 맞선 여성들의 저항
「광년의 계보학」은 82년생 김지영에 앞서 나타난 ‘광녀’들의 계보학을 구상한다. 『82년생 김지영』은 ‘김지영’이 정신과 의사와 이야기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그녀의 삶을 재구성하는 소설이다. 김지영이라는 한 사람의 삶을 통하여, 우리는 현대사회가 어떻게 한 여성을 ‘미치게’ 만드는지 반추하게 된다. 미셸 푸코가 사회적으로 강제된 기준에서 탈각한 자들이 ‘광인’으로 취급됐다고 말하듯. 여성들도 마찬가지 일을 겪어왔다. 글쓴이는 『82년생 김지영』의 분석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 여성이 ‘광녀’가 되는 과정을 다룬 한국 소설들로 그 주제범위를 확장한다. 20세기 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각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어떤 여성상을 요구했는지, 그리하여 어떻게 수많은 여성이 타자화되었는지, ‘광녀’가 등장하는 소설들을 통해 재사유해볼 수 있다.
「‘여성 문인’의 탄생」은 한국 근대의 여성문학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 발전하고 남성 중심의 문단이 젠더정치를 통해 여성 문인들을 억압해온 역사를 드러낸다. 근대 미디어가 가장 번성했던 1920~30년대 대한민국에서 근대문학 장이 형성되고 여성문학이 성립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당시 사회분위기와 문단이 그들을 정의한 ‘여류작가’라는 개념에 어떤 이데올로기가 작용하고 있었는지, 그와 더불어 여성소설가의 작품은 물론 그 작품에 안에 녹아 있는 ‘여성으로서의 삶’이 어떻게 괄시받았는지를 분석한다. 나아가 여성들의 글쓰기가 미디어 매체와 남성 중심의 문학 장과 쟁투해온 역사적 과정을 짚어본다.
국적과 장르를 넘나드는 여성의 서사를 만나다
「낭만과 현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이루어지는 여성은 선택」은 독자들에게 친숙한 오만과 편견과 제인 에어를 낯설게 읽음으로써 여성 서사가 낭만과 현실 사이에서 어디쯤에 정박하는지를 탐독한다. 근대의 ‘소설’이라는 장르가 막 움트기 시작한 시대, 고전 여성작가들의 대표적인 소설인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 속 인물의 삶을 현대의 눈으로 재조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이 작품 속에 나타난 여성들이 체제에 굴복하고 순응한 게 아닌, 그 시대의 여성이 왜 그런 사회구조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통찰하고, 사회구조 모순의 극복을 위한 도구로서 ‘연대’의 의의를 앞세운다.
「로맨스, 전복의 가능성을 묻다」는 로맨스 소설을 천착하는 흥미로운 글이다. 로맨스의 의미와 한국 땅에서 로맨스 소설의 역사를 살피고, 로맨스 소설의 전복 가능성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로맨스’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여성의 욕망이 ‘로맨스’ 소설의 텍스트에서 발현되는가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한국에 본격적으로 로맨스가 수입된 역사와 한국형 로맨스의 발달 특징, 웹소설에서 로맨스의 경향을 살펴봄으로써 시대에 따라 여성의 욕망이 로맨스 소설에 구현되는 양상을 확인한다. 글쓴이는 여성의 욕망이 폭넓게 수용되는 유용한 장르로서 ‘로맨스 소설’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룰디스’ 시리즈 소개
도서출판 들녘에서는 청년이 짜는 판, ‘룰디스 시리즈’를 새로이 선보인다. ‘룰디스(Rule This)’는 기성의 언어가 아닌 청년의 언어로 청년의 의제를 직접 펼치는 발언대로, 여러 단체에서 뜨겁게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연구자와 함께한다. 시리즈의 1차분으로 우리 사회의 젠더 이슈를 진단하며 해결책을 고민하는 세 권의 책,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 『글 쓰는 여자는 위험하다』를 펴낸다. 청년들 스스로 담론을 생상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바꿈청년네트워크와 함께 기획했다.
책 속에서
‘여성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역할을 가정 내에만 국한시키고, 여성을 어머니나 주부 혹은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만 한정시키며 보는 것은 전형적인 남성 중심 사회의 시각을 드러낸다. 그 시절 모두가 되고 싶어 하는 전업주부가 된 중산층 여성들이 겪는 우울증과 불행과 같은 ‘이름 모를 병’이 바로 영선의 병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자연적이고 몰역사적이고 본능적인 ‘여성의 자리’라고 생각되는 ‘전업주부’가 과연 ‘여성성’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될 수 있을까? 왜냐하면 ‘전업주부’는 그 시대에만 나올 수 있었던 독특한 시대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_25쪽
이와 같은 배제의 메커니즘은 근대 미디어와 긴밀하게 엮여 있던 문학 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근대 문학은 그 내부의 범주화를 통해 각종 ‘차이’와 ‘위계’를 설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성 문학 또한 그 과정에서 특수한 영역으로 범주화되어, 근대 문학 장은 각각의 개별적인 여성들의 문학을 ‘여류’ 라는 이름하에 성별화된 정체성의 범주로 묶어버린다. 뿐만 아니라 이 와중에 ‘여성 문학’은 타자의 위치에, 기존 남성들의 문학은 보편의 위치에 놓음으로써 이후 여성들의 문학을 평가함에 있어 성별적 특성을 평가 지표로 삼게 된다. _70쪽
여성들이 독신이고, 생활이 어렵다면 『제인 에어』의 제인처럼 학교의 교사나 가정교사, 그도 아니면 더 낮은 계급의 하녀 정도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제인 오스틴이나 샬럿 브론테를 비롯한 브론테 자매처럼 작가가 되는 것도 아주 드문 일이었다. (…)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젠트리 계급 여성의 선택지는 극히 제한되었다. 첫 번째로는 재산을 가진 남성과 결혼해 중류층 계급의 삶을 이어가는 방식이 있었다. 두 번째로는 독신으로 남아 부모나 다른 남자 형제에게 신변을 위탁하는 방법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낮은 계급의 가정교사가 되어 고용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길이 있었다. _107쪽
장르문학계 안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참여하는 것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장르는 로맨스 딱 하나뿐이었다. 판타지를 쓰거나 읽는 여성, 무협을 쓰거나 읽는 여성…. 이들에게 “여자가 이런 것도 봐?”라든가 “역시 여성 작가다운 섬세한 필체!” 운운하는 것처럼, 여성들이 읽고 쓰는 행위에는 언제나 삐딱한 시선이 있어왔다. (…) 문학이 헤테로 남성을 기본으로 상정하고 창작되고 읽혔다면, 사랑 이야기, 로맨스만큼은 여성의 것이라는 분명한 경계선이 있었다. _179~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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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 봄알람 | 2020-03-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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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 봄알람 | 2020-03-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1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일이 우리의 정의(正義)다
김지은은 ‘안희정 성폭력 사건 피해자’로 세간에 기억된다. 전 충남도지사 안희정의 비서였던 김지은은 재직 당시 ‘순장조’라 불렸다. 왕이 죽으면 왕과 함께 무덤에 묻히는 왕의 물건처럼, 누구도 모르는 왕의 비밀을 죽을 때까지 함구하다 마지막엔 죽음으로 그 입을 막아야 하는 존재였다. 2018년 3월 5일 상사 안희정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세상에 알리고 2019년 9월 9일 대법원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김지은은 세상으로부터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왜 그렇게 여러 번이나 가만히 당했느냐?”
“왜 곧장 말하지 않았느냐?”
“좋아했던 것 아니냐?”
터무니없는 위증, 비방, 날조, 모략과 손가락질이 이어졌다. 책은 상사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당한 노동자 김지은, 그리고 마침내 그 권력과의 싸움을 결심하고 완수해낸 피해 생존자 김지은의 기록이다. 재판을 위해 필요한 증거를 거듭 정리해 제출하고 반복해 진술하며 수개월을 보내온 그다. 더하고 뺄 것 없는 진실이 여기에 있다. 증거 자료와 모든 신빙성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왜 1심 무죄가 가능했는지, 위력 성범죄를 바로잡기 위한 재판이 이토록 힘겨울 일이었는지, 무엇이 애초에 이 같은 폭력을 가능하게 했으며 왜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수많은 질문과 답을 던지는 이 책은 지독한 불의 속에서 끝끝내 올바름을 찾는 힘겨운 싸움의 증언이다.
김지은은 다음 피해자를 막기 위해 미투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오랫동안 그는 세상을 향해 말할 기회를 얻지 못했고, 수많은 거짓 선동 속에 숨죽여야 했다. 재판에 매진하며 위력 속에 갇혀 있었던 이 목소리가 널리 읽히고 기억되는 것이, 지금도 무수히 존재하는 위력 속 가해와 피해를 멈추는 길이며 곧 정의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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