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사, 나의 모든 것, 나 자신이여,
오늘은 몇 마디만 그대의 연필로 씁니다.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왜 이토록 깊은 슬픔이 밀려드는지.
그대가 온전히 내 사람이 아니고
나 또한 온전히 그대의 사람이 아닌 사실을 바꿀 수는 없는 게요?
우리가 완전히 하나가 된다면 나도 그대도 이렇게 괴로워할 필요가 없을 텐데,
잠자리에서도 내 생각은 그대, 내 불멸의 연인에게 달려갑니다.
그대 팔에 날아가 안길 때까지, 그대 곁을 내 집이라 생각할 수 있을 때까지,
그대 품에 안겨 내 영혼을 정령의 세계로 떠나 보낼 수 있을 때까지,
그날이 아무리 멀다해도 방황을 멈추지 않겠소.
-'불멸의 연인'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하이든·모차르트의 고전주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괴테와 실러의 작품에 표현된 새로운 시대정신을 포괄하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열정적으로 부르짖던 프랑스혁명의 이상을 쫓았으며, 이전의 어떤 작곡가보다도 생생하게 삶의 철학을 대사 없는 음악으로만 표현해 음악의 위력을 드러낸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의 열정적인 삶과 사랑을 그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시선집으로 꾸민 책이다.
일기와 메모를 포함해 베토벤이 벗과 연인, 동생과 후원자들에게 보낸 편지 중 후대 사람들이 그의 육성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그래서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편지 123편을 선별해 실었다.
또한 이를 베토벤의 생애에 따라 시대별로 구분, 사이사이 친필 악보와 초상화 등 관련 그림ㆍ사진들을 풍부하게 곁들이고, 그의 대표작을 수록한 CD를 함께 실어 베토벤의 삶과 음악세계를 더욱 다양하고, 흥미롭게 만날 수 있도록 엮었다.
김주영은 피아니스트이며 음악 칼럼니스트다.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콘서버토리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천안대, 수원여대, 계원예고에 출강중이다.
1. 고향 본에서 지낸 소년기(1783년∼1792년)
2. 빈에 정착한 청년기(1792년∼1802년)
3. 난청의 장애를 극복한 시기(1802년∼1809년)
4. 베토벤의 비생산기(1809년∼1819년)
5. 엘리시움을 완성한 만년(1819년∼1827년)
7. 병상의 베토벤(1827년)
8. CD 수록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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