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풍경마저 그리워하고 말없이 눈 내리는 밤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저자 변두식은 《이어지지 않는 얘기》를 통해 자신이 본 모든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다. 무언가의 대상을 낱낱이 분석하며 파고들지 않고도, 한 걸음 물러난 거리에서 대상의 본질을 깊게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우리마저 생각의 심연으로 깊게 끌어내린다. 하루를 뒤돌아보며 깊이 사고하는 저자의 시선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변두식
오늘이라는 하루에
내가 쏟아 낸 말 중에
진심이 담긴 말은
얼마나 하였는가.
종일토록 나를 봐 왔을
모든 그림자에게 물었으나
그들도 묵묵부답이다.
Ⅰ
고요
대나무
너 혹은 나
별
솔밭
칠월의 산
들꽃 1
풍경
잠은 아니 오는데
닿지 않은 그리움
담아 둔 말
단풍 1
그대만 할까요
들꽃 2
숲길 끝에는
찾을 수 없는 길
가슴으로 남아
비 내리는 밤에
파도
단풍 2
그리움은 진실하여도
살아가면서
바라고 바라는
늙어지는 마음
동백
구월이 오면
이 가을에
겨울 달빛
단풍 3
첫눈은 쌓이는데
언젠가는 오시리라
봄비
은하수 1
그림 그리기
민들레
Ⅱ
비 오는 날이면
평행선
노란 봉다리 커피
소리
틀
들꽃 3
노을
새벽 비
밥 1
밥 2
밥 3
오고 가는 이 길은
안개비
매듭
알 수 없어 이러지요
선
가는 길은 어둑하니
기억
간격
오늘은 비
겨울
이 길에 서서
자전거
미안하다
듣는 이 없어도
점
바람이 분다
담벼락 그늘에는
하루
밤이 오면
담
끈
흩어지는 꿈
이어지지 않는 얘기
안과 밖은 없었다
아무 사이
지금도 모른다
밤바다
줄을 긋다
겨울밤의 얘기
지나온 길
은하수 2
이른 봄볕에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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