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 번역자이자, 25년 간 굴지의 잡지사 기자로 일해온 김은령의 책에 관한 책. 사랑도, 일도, 요리도 취미도 모두 “책으로 배웠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편식 없는 독서를 해온 그가 ‘책 소믈리에’가 되어 나누고 권하는 인생의 책들. 젊음에서 한 걸음 물러나 진짜 어른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흔’에 접어들면서, 그 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밑거름 삼아 여러 번 읽고, 다시 읽고, 새롭게 읽어 내려간 이유는, 탄력이 떨어지는 몸보다 젊은 시절 알고 경험한, 딱 거기까지를 기준 삼는 ‘꼰대’가 되는 것이 더 걱정되었기 때문이라고.
평생 삶의 에너지가 되는 『피너츠』 시리즈와 『말괄량이 삐삐 롱스타킹』을 시작으로 현실 속 모녀 관계와 가족제도에 관한 거울 같은 『조이럭 클럽』, 『며느라기』를 비롯해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같은 고전은 물론 축구, 요리, 건축, 외국어, 반려동물, 미술, 음악에 관한 책들을 종횡무진, 경쾌하면서도 사려 깊은 문장으로 소개한다. 독서를 그야말로 ‘밥 먹듯이’ 해온 다독가의 단단한 생각들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낮아지는 기초 대사량으로 군살을 만드는 ‘밥’보다, 익숙한 세상을 자꾸 흔들어 그 속에 나를 세우는 ‘책’의 쓸모가 더 유용함을 온몸으로 절감하게 한다.
디자인하우스에서, 라이프 스타일 잡지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장을 거쳐 현재 〈럭셔리〉의 편집장이자 매거진본부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틈틈이 번역을 하고 칼럼을 쓴다.『바보들은 항상 여자 탓만 한다』, 『비즈니스 라이팅』, 『럭셔리 이즈』 등을 썼고 『패스트푸드의 제국』, 『침묵의 봄』, 『나이 드는 것의 미덕』, 『존 로빈스의 인생 혁명』 등 20여 권을 번역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설득의 심리학 워크북』(김호 공역)을 옮겼다. “맛없는 걸 먹으며 행복할 수는 없다”는 뚜렷한 철학 하에 여행 중 먹고 마신 경험을 남편과 함께 라이프 스타일 사이트 HER-REPORT.COM에 올리고 있다.
들어가며
결론은, 책을 읽는 편이 낫다
Chapter 1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처음과 끝을 함께, 엄마와 딸 - 『조이럭 클럽』 『빌러비드』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