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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하드보일드 만화방
김봉석 | 에이플랫 | 2019-01-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28)



제작형태 : epub
대출현황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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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만화를 통해 투영한, 이 비정한 세상을 보라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하드보일드 만화방: 56편 일본만화로 비정한 세상읽기〉는 일본만화 56편에 대한 리뷰이자 에세이다. 저자 김봉석은 〈시네필〉 〈씨네21〉 〈한겨레〉 등 다양한 매체의 기자를 거쳐, 문화잡지 와 만화리뷰 웹진 〈에이코믹스〉 편집장을 지냈고, 오랫동안 영화평론가 및 대중문화평론가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문화 전방위에서 활약해 온 저자가 지난 2000년대 웹진 〈채널예스〉에 기고한 만화 칼럼을 묶어낸 것이다. 격주로 7년 넘게 연재한 칼럼을 통해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만화 작품은 물론,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연재 중인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작품을 아우른다. 저자는 독특한 취향의 만화 애호가에서 문화평론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점차 시야를 확장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의미 있게 볼 수 있는 즐거운 만화’를 발굴하고 권한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혹은 잊고 있던 만화의 세계에서 새삼 새로운 걸작을 찾아내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작가 특유의 하드보일드한 시선은 책의 백미라 할 만하다. 그는 우리네 세상이 품은 비정함을 받아들이는 가운데, 이를 토대로 캐릭터와 작품의 태도를 분석하고, 사색한다. 그렇게 고단한 여정을 거쳐 마침내 진중한 삶의 의미를 건져내는 순간, 뜻밖의 깨달음과 더불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일상과 청춘의 드라마]에서는 아다치 미츠루의 〈미유키〉, 여고생들의 4컷 개그만화 〈아즈망가 대왕〉, 이상하고 웃기는 레스토랑의 일상을 그린 〈헤븐?〉처럼 무해한 즐거움을 주는 만화를 살핀다. 공부도 운동도 젬병인 평범한 소년이 어떻게 두 명의 미유키 사이에서 오랜 시간 연애의 줄다리기를 펼치는지 들여다보고(〈미유키〉), 말로는 형용하기 힘든 여고생의 ‘평범한 특이성’을 통해 일상의 가능성을 재발견한다(〈아즈망가 대왕〉). 또한 작가 사사키 노리코가 추구한 일상의 크고 작은 전복으로부터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전혀 고통스럽지 않은 소동극이 주는 즐거움을 되새긴다(〈헤븐?〉). 반면 전혀 다른 일상과 청춘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갓 고등학생이 된 주인공을 내세우면서도 ‘인생’이라는 당돌한 제목을 사용한 〈라이프〉에서는 제목의 의미를 납득할 만한 주인공의 상황에 이입하면서, 흔히 ‘감상적’이라고 착각하는 일본문화의 또 다른 축인 ‘폭력성’을 설명한다. 이시다 이라의 동명 소설을 만화화한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는 ‘소년’ 마코토가 다양한 범죄를 해결해 나가며 아프게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하드보일드’ 그 자체나 다름없는 현대사회를 스케치한다. [2. 다른 세계를 꿈꾸다]는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아라카와 히로무의 〈강철의 연금술사〉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끝내 긍정하고 해답을 찾는 과정을 지켜본다. 위대한 자연과 맞서는 인간은 과연 어리석은 존재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좀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욕망의 추구에 뒤따르는 엄청난 책임을 인간은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각 작품은 그렇게 모험을 통해 어리석은 인간의 굴레를 벗어나려 한다. 또 〈원피스〉가 소년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널리 인기를 끄는 이유를 루피의 동료들의 근원적인 모험의 힘에서 찾고, 〈플라네테스〉에서는 우주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도전 가운데 결국 한 인간의 인생에 서린 소우주를 탐구한다. 〈무한의 주인〉에서는 불사의 몸을 가졌지만 늘 죽음과 함께 뒹구는 무사 만지를 보며 불사에 서린 그 지독한 허무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3. 취미와 직업의 현란한 세계]에서는 월급 3만8천 엔(약 40만 원)으로 생활하면서도 의술이 가진 본질을 지키기 위해 조직에 반항하는 한 의사의 모습을 지켜보며 새삼 인명을 경외하기도 하고(〈헬로우 블랙잭〉), 몰락해가는 영화계에 입문하여 어떻게든 영화로 성공하려고 하는 조감독의 고군분투를 보면서 꿈과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되묻는다(〈꿈의 공장〉). 또한 한 분야의 천재를 넘어설 수 없을 때 우리 같은 범인은 어떻게 여기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가 하면(〈피아노의 숲〉), 평범한 승용차(AE 86)로 레이싱의 절정을 묘사한 〈이니셜 D〉를 통해 취미의 무한한 세계를 엿본다. [4. 어른의 사정이란?]에서는 선연한 성인만화를 다룬다. 〈인간교차점〉은 불운한 삶 속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선택한 남자를 살해할 수밖에 없던 여성이 입양시켰던 자신의 아이를 다시 마주하는 에피소드를 필두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 현재는 영화감독으로 전향한 이시이 다카시의 만화 〈탈선녀〉는 폭력과 섹스 장면을 굉장히 노골적이면서 영화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작가는 단지 자극적인 장면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검열에 저항하면서까지 진정 추구했던 것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돈이 울고 있다〉는 대부업체 직원들을 악당이 아닌 현실적인 직장인으로 그려냄으로써 돈의 무게감과 어른의 책임을 보다 강렬하게 전달한다. [5. 미스터리와 범죄의 세계]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와 영화 〈올드보이〉의 동명 원작으로 문을 연다. “독일의 어떤 소설 못지않게 독일의 풍경을 잘 그려냈다”며 절찬받은 〈몬스터〉는 장르를 초월해 가장 잘 만들어진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라 할 만하다. 〈올드보이〉는 카키누마와 고토의 대결을 통해 버블경제 이후 불황기 일본에서 탄생한 비뚤어진 인간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는 민속학과 추리를 함께 엮어 추리의 재미뿐 아니라 일본의 민담과 전설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검시관 히카루가 법의학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여검시관 히카루〉는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 비정한 인생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며 마침내 진중한 휴먼드라마를 이루는 작품의 정수를 향한다. [6. 스포츠는 인생의 단면]에서는 인생 그 자체를 무술에 바친 자의 이야기 〈콘데 코마〉와 여성 선수가 고교야구의 유리천장을 깨고자 하는 〈와일드 에이스〉 등을 통해 스포츠와 인생을 하나로 아우른다. 여기에 폭력에 권투로 맞서면서 성장하는 〈홀리랜드〉, 최고의 농구만화 〈슬램덩크〉, 휠체어 농구의 박력과 끝없는 도전을 그린 〈리얼〉이 다양한 스포츠 세계에 인생의 단면을 대치시킨다. [7. 우리가 아는 세계 너머의 무엇]에는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세상에 대한 만화를 모았다. 전지현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영화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만화 버전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2000〉은 다양한 형태로 자리매김한 뱀파이어를 통해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드래곤 헤드〉는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재난으로 절대적인 공포를 그려낸 만화다. 저자는 끔찍한 공포의 현장을 묘사한 작품을 통해 거대한 천재지변이 가지는 의외의 공평함으로 현 사회의 부조리한 면면을 지적한다. 〈가면 속의 수수께끼〉는 ‘왜 좋아하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현실과 이세계를 넘나들며 삶 속에 서린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 김봉석 국적 대한민국 경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ME 편집장 한겨레 기자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