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믿지 않는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그저 공기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고 싶었다.
하지만 소박하다 여겼던 그녀의 바람은 이뤄질 수 없었다.
“유수하, 넌 내 이름 알아?”
“제가 알아야 하나요?”
“알아 두는 게 좋을 거야.”
“이름이 뭔데요…….”
“박지완.”
그를 만난 순간, 거센 폭풍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밤낮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해대지 않나.
가는 곳마다 참견을 하지 않나. 수업이 겹치지를 않나.
“그것보다, 대체 저한테 왜 이러는지를 묻고 싶네요. 선배님 좋다는 여자 많잖아요?”
“넌 그 여자들이 아니니까.”
“진짜 말이라도 못하면…….”
“안타깝게도 난 못하는 게 없어서. 그러니 네가 포기해. 보다 보면 어느 정도 정이 들지도 모르잖아?”
“그럴 일 절대 없을걸요. 제겐 미운 정도 사치거든요.”
“어쩌나. 난 이미 시작된 것 같은데.”
내게는 덧없이 혼란하고 아름다운
《뷰티풀 몬스터》
뷰티풀 몬스터 / 진혜성 / 로맨스 / 전2권 완결
프롤로그
1장 ~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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