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만난 ‘백 서른 아홉 번째 밤’까지, 나는 이름 없는 너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
아무도 모르는 산 속 마을 천우리에서 벌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
“승효 씨는 이 마을에 오래 있지 못할 겁니다.”
이미 단정 지어 말하는 그의 말에는 조금의 따뜻함도 없었다. 이거 지금 타지인 이라고 자신을 배척하겠다는 걸까.
“설마 지금 봉이 씨 내가 싫어서 쫓아내겠다는 거예요?”?
봉이가 평소의 무감각한 표정보다 더욱 낯선 얼굴을 한 채로 승효를 쳐다보았다. 승효가 몸을 움츠러뜨리며 떨리는 눈빛으로 그를 마주 보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기를 떠나는 게, 승효 씨에게 더 나을 거니까요.”
수많은 이야기들을 머릿속에 담고 사는 작가, 솔온입니다.
〈출간작〉 그대의 계절, 해의 그림자
8. 숙취
9. 이게 지금 말이야, 방구야
10. 해답과 선택
11. 좋아하던 배우의 비밀
12. 죽음과 삶
13. 이 중에 누구 하나라도 신랑이 된다는 보장이 있어?
14. 너의 이름은
15. 흔한 보건소 의사의 하루
16. 첫눈에 반했습니다
17. 보건소의 티타임
18. 도깨비가 또 있다고요?
19. 어디서 늑대 냄새 안 나요?
20.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게 되더라고요
21. 불청객을 쫓아내는 좋은 방법
22. 열매제의 시작
23.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24. 네, 좋아요. 바꿔 살죠
25. 승효의 흔적
26. 축제의 시작
27. 내 인생이 쉽게 풀릴 리가 없지
28. 나는 안다. 네가 숨기고 있는 것을
29. 두 번째로 그와 닿을 때
30. 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1. 연애상담이 필요해요
32. 데이트가 뭐 따로 있나
33. 들뜬 마음이 잊어버린 것
34. 위기는 늘 행복할 때 찾아온다
35. 독수리의 눈
36. 믿어요, 나를
37. 당신을 구하는 것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38. 나의 무사함에 그대가 함께
39. 잊어요, 모두
40. 이제 저는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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