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만난 ‘백 서른 아홉 번째 밤’까지, 나는 이름 없는 너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
아무도 모르는 산 속 마을 천우리에서 벌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
“승효 씨는 이 마을에 오래 있지 못할 겁니다.”
이미 단정 지어 말하는 그의 말에는 조금의 따뜻함도 없었다. 이거 지금 타지인 이라고 자신을 배척하겠다는 걸까.
“설마 지금 봉이 씨 내가 싫어서 쫓아내겠다는 거예요?”?
봉이가 평소의 무감각한 표정보다 더욱 낯선 얼굴을 한 채로 승효를 쳐다보았다. 승효가 몸을 움츠러뜨리며 떨리는 눈빛으로 그를 마주 보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기를 떠나는 게, 승효 씨에게 더 나을 거니까요.”
수많은 이야기들을 머릿속에 담고 사는 작가, 솔온입니다.
〈출간작〉 그대의 계절, 해의 그림자
1. 1인용 나뭇잎 우산
2. 비가 내리는 마을
3. 천우리가 낯선 사람을 반기는 방법
4. 마을 잔치
5.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6. 나뭇잎 우산의 자매품
7. 그의 퇴마는 아무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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